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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늘 아이들에게 협동해라, 서로 경험을 나누어 보자고 이야기하던 필자는 지난 해, 동학년 선배교사들과 교원학습공동체를 경험하면서 선배교사들의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고, 학생들은 물론 나에게도 의미 있는 수업을 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이 글은 ‘오늘이 뒷이야기 그림자극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운영한 융합수업이다. 과학에서는 빛과 그림자, 미술에서는 그림자극에 필요한 여러 가지 소품과 배경을 활용하고, 마지막으로 국어에서는 ‘오늘이’ 애니메이션 뒷이야기를 상상하여 변형하는 것으로 공동수업안을 개발했다. 각 교과에서 필수 성취기준을 뽑아내고, 교육과정 재구성을 하니 금세 멋진 융합수업이 탄생하였다. 그림자극 프로젝트 계획하기 우선 과학과에서 빛과 그림자의 성질을 이해하고, 우리가 이것을 단순히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고 응용까지 해볼 것이라고 하니 학생들의 흥미와 열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배경과 인물의 크기를 달리하여 표현하는 데는 광원과의 거리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이를 활용하여 표현하는 계획도 세울 수 있었다. 국어과에서도 열정적으로 뒷이야기를 구성하였다. 액션요소가 들어가기도 하고, 등장인물 중에 동물이 들어가는 만큼 동물복지 이야기를 넣은 학생들도 있었다. 미술과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성이 더욱 발휘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말랑말랑한 사고력은 구체 관절처럼 빨대 여러 개를 연결하여 이무기와 용의 꾸물거리는 움직임을 구현하기도 하였고, 한지와 셀로판지로 투과한 빛의 색이 예쁘게 보이도록 표현하기도 하여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 수업개요 •책 읽기: 그림책 그림자놀이, 이수지 지음, 비룡소 •과목별 단원 및 주제·활동목표 프로젝트 구성 팁 그림자극에서 ‘오늘이’ 뒷이야기를 구상할 때 개인별로 작성 후 모둠별로 모여 가장 적합한 이야기를 투표하여 보완하면 더 완성도 높은 그림자극을 만들 수 있습니다. 투표 시 흥미와 자극적인 이야기만을 고르지 않도록 미리 선정기준을 학급회의 등을 통해 이야기하거나 뒷이야기를 구상하기 전 안내하면 좋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학생이 재미있는 효과음을 넣도록 유도하거나, 소극적인 학생에게 배경구성 역할의 비중을 많이 주면 부담 없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PART VIEW]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사람들의 노력 알아보기 다음으로 구성해 본 수업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아보는 활동이었다. ‘좁은 면적에서, 이 시설 그대로 우리 학교 학생수가 내일부터 2배가 된다면?’이라며 학생들의 삶과 관련하여 동기유발을 시작하자 아이들이 까르륵거리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스스럼없이 발표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도시문제도 인구가 너무 많아서 발생하는 것이 있다고 유도하고 아이들이 발표한 문제점을 크게 교통문제·주거문제·환경문제·기타 문제 등 네 개로 유목화했다. 하이라이트 활동은 조별로 국가 정부기관이 되어 정책을 발표하는 활동이었다. 4학년 수준에 맞추어 각 기관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조사하는 활동을 하였다. 아이들은 실제로 정부기관이 된 듯 기사문과 ‘서울의 생활’ 교과서를 활용하여 능동적으로 조사하였다. 시간여유가 되면 스마트패드 검색을 통해 심화조사도 가능하다. 장관과 차관이라는 직책을 주니 더욱 진중하게 임하였던 것 같다. 프로젝트 구성 팁 사회 3단원에서 옛날과 오늘날의 비교를 위해 예전에는 한 반의 학생수가 많았다고 이야기하며 아이들의 책상을 일부러 교실 한쪽에 다 몰아두고 한 시간 동안 생활하게 하였더니 부가적으로 환경문제(소음), 교통문제(지나다니기 어려움), 주거문제(자리 부족함)를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2단원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서 동기유발로 사용한다면 흥미를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티 디자인 공모전으로 우리 마음에 쏙 드는 옷 만들기 미술 4단원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수업한 뒤 미리캔버스를 이용하여 학급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다. 기존 기성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교사의 주도로 만들 수도 있었지만, 전적으로 로고 만들기는 물론 색·글꼴까지도 아이들이 의견을 내고, 국어 6단원의 ‘회의를 해요’ 시간에 민주적으로 투표와 회의를 통해 정하고 수정하였다. 더불어 디자인을 업로드할 때에는 익명으로 하여 편견을 갖지 않고 디자인을 볼 수 있도록 하였더니 학생들이 더욱 흥미를 느낌과 동시에 평소에 소극적인 모습의 학생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는 처음이라며 학급행사 이외에도 자주 입고 등교하는 중이다. 프로젝트 구성 팁 학급 캐릭터나 슬로건을 학기 초에 학급회의에서 정해두면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그것을 반영하여 티셔츠를 잘 꾸밀 수 있습니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위해서는 반티셔츠 예시자료 없이 진행해도 되고, 아이들이 어려워한다면 웹 검색을 통하여 어떤 반티셔츠들이 있나 탐색한 뒤 진행하면 수월할 것입니다. ● 수업개요 •목표: 티셔츠 인쇄·제작하여 학급 행사할 때마다 입어 소속감 느끼기 독도, 우리 손으로 토닥토닥 만들었어요 초등학생 아이들은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4학년 아이들은 저학년보다 많이 발달된 소근육 조작능력과 뛰어난 창의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정말 재미있는 것들을 끝도 없이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계기교육에 독도를 만들게 한다면? 그저 파워포인트로만 끝내는 계기교육이 아닌 협동하여 독도를 플레이콘으로 만들어보게 하면 독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욱 생겨날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 교원학습공동체는 플레이콘으로 독도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도덕 4단원의 ‘힘과 마음을 모아서’를 통하여 협동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지고, 멋있는 독도의 모습을 만들어보자고 계획하였다. 공동수업안이지만 각 반의 특성에 맞게 적용하여 어떤 반에서는 모둠끼리 해보기도 하고, 어떤 반에선 반 전체가 하나가 되어 무릎만큼 오는 대왕 독도를 만들기도 하였다. 아이들은 직접 만들면서 독도에 갈매기가 사는지, 동도와 서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물고기가 독도에 많은지 끊임없이 질문했고 그를 반영한 알록달록 귀여운 독도들이 완성되었다. 각반의 특성에 맞게 적용한 수업을 나누고 글쓰기와 연계하여 지도하니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 프로젝트 구성 팁 배경인 바다를 플레이콘으로 만들려니 시간이 많이 걸려 추후에 제작한 반에서는 아래에 파란색 우드락이나 색지를 미리 준비하여 더 예쁘고 효율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더불어 독도의 자연환경과 관련된 이야기·영상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이 더 많은 요소를 풍부하게 표현합니다.
지난 1월 20일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가 개정됨에 따라 순회교사에 대한 휴가사항이 보완됐습니다. 기존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는 국·공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에 적용하도록 규정함에 따라 시·도교육행정기관에 배치된 순회교사에 대해서는 적용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 개정을 통해 순회교사에 대해 특별휴가 적용대상으로 명시를 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활동 침해피해를 받은 순회교사에 대해서도 5일의 범위에서 특별휴가를 부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순회교사에 대해 연 5일의 범위에서 학습휴가를 부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학습휴가는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의 복무관련 조례에 규정돼 적용하고 있습니다. 순회교사는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과 복무·연수여건이 대체로 동일함에도 이 휴가적용에서는 마땅한 근거가 없어 제외돼 왔습니다. 이번 예규 개정으로 교육감이 순회교사에 대해 연 5일의 범위의 학습휴가를 부여할 수 있다는 규정이 신설됐습니다. Q. 연가 사용일수의 기간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3월 신학기부터 다음연도 2월 말 학년도가 끝날 때를 기준으로 보면 되는지요? A. 연가나 병가 등 휴가일수가 연 단위로 부여되는 휴가의 사용 기준 기간은 매년 1월 1일~ 12월 31일입니다. 학교의 학기 단위 기간과는 다르게 적용됩니다. Q. 올해 7·8월에 병가를 내고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질병휴직을 내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연가일수가 어떻게 되나요? A.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17조에 따라 연도 중 휴직이나 퇴직 등 인사혁신처장이 정하는 사실상 직무에 종사하지 않은 기간이 있는 경우에는 아래 산식에 따라 연가일수를 공제하게 됩니다. 병가도 인사혁신처장이 정하는 사실상 직무에 종사하지 않은 기간에 해당합니다. 사실상 직무에 종사한 기간은 개월 수로 환산하여 계산하되, 15일 이상은 1개월로 계산하고, 15일 미만은 산입하지 아니하며, 계산식에 따라 산출된 소수점 이하의 일수는 반올림합니다. 이에 따라 올해 부여된 연가일수를 21일로 가정할 경우, 사실상 직무에 종사한 기간은 병가와 휴직기간을 제외한 6개월만 해당됩니다. 따라서 산식에 따라 6/12 x 21=10.5를 반올림해 11일의 연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Q. 병가일수가 연간 6일을 초과한 경우에는 진단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5일간의 격리기간 동안 병가를 사용한 경우, 다른 질병으로 하루만 더 초과해 병가를 사용해도 진단서 제출이 필요한지요? A.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상의 병가사유에는 ‘감염병에 걸려 그 공무원의 출근이 다른 공무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사혁신처는 코로나의 경우도 동일하게 포함해 병가일수에 산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별도의 지침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자가격리기간을 포함해 6일을 초과한 경우에는 진단서 제출이 필요합니다. Q. 교육활동 침해피해로 특별휴가 5일을 모두 쓴 뒤에도 좀 더 안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A. 교육부의 교육활동 보호매뉴얼에 따르면, 특별휴가 5일을 모두 쓴 뒤에도 추가적인 피해보호를 위한 휴가가 필요한 경우 학교장이 판단하여 6일 이내의 단순 안정만을 요하는 경미한 질병이나 부상의 경우 공무상병가를 승인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의 요양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우선 일반병가를 사용하고, 공무원연금공단에 공무상 재해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공무상재해로 인정될 경우 최대 180일 기간 내의 공무상병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년 한 중학생이 휴대전화를 충전하며 교단에서 수업 중인 교사의 옆에 누워있는 동영상이 커다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영상 속 학생은 수업에 참여하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무례하기 그지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교사는 이를 제지하지도 못하고 애써 무시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교사가 느꼈을 무력감에 모두 공분하며, 교육활동 침해의 심각성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었다. 당연하게도 직접적인 당사자인 교육계와 교사들에게 가장 큰 반향이 있었다. 필자 역시 이 사건 이후 교육활동 침해와 관련된 내용, 교권보호위원회의 절차에 관한 문의가 부쩍 늘어난 것이 체감되었다. 일선 학교현장에서 교육활동 침해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관리자와 업무담당자는 어떤 내용들을 궁금해 했을까? 피해교원은 어떤 점을 힘들어했을까? 이번 호에서는 여러 질문 중에서 교육현장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지만 보급된 매뉴얼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질문, 법률전문가로서도 판단하기가 곤란했던 사례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준비해보았다. 사례❶ _ ‘방과 후’에 이뤄진 교육활동 침해행위 방과 후 학생들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선생님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음담패설을 하였다. 대화방에 있던 학생 중 한 명의 제보로 이런 사실이 알려졌는데, 당사자인 선생님의 충격이 너무 심했다. 이에 학교에서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려고 하던 중, 학교 자문변호사에게 사안을 설명하였더니, 교육활동 침해행위가 아닐 수 있다고 하여 혼란스럽다. 어째서 그런 건지,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진행해도 되는지 궁금하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원지위법’)」에서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소속 학교의 학생 또는 그 보호자 등이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 대하여 하는 특정 위법행위’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교육활동과 무관하게 이루어진 사적인 영역에서의 교원에 대한 위법행위는 「교원지위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취지이다. 그런데 위 ‘사례❶’과 같이 ‘방과 후’에 이루어진 학생들의 행동들은 어떤가? 교원에 대한 것이기는 하지만 ‘교육활동 중’에 벌어진 것이 아니므로 교육활동 침해에 관한 절차로 진행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 ‘교육활동 중인 교원’의 의미에 관하여 교육부의 교육활동 보호 매뉴얼(2022.1.)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교육활동 중인 교원’의 의미 • ‘교육활동 중인 교원’과 ‘교육활동 중이 아닌 교원’은 「교원지위법」 적용에서 구별(「교원지위법」 적용 가부) ①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행위: 「교원지위법」이 적용되는 행위 ② ‘교육활동 중이 아닌 교원’에 대한 권리 침해행위: 「교원지위법」이 적용되지 않는 행위이며, 이 경우 「초·중등교육법」이 적용(학생지도·징계)될 수 있음 • ‘교육활동 중’의 예시 ① 학교의 교육과정 또는 학교의 장이 정하는 교육계획 및 교육방침에 따라 학교의 안팎에서 학교장의 관리·감독 하에 행하여지는 수업·특별활동·재량활동·과외활동·수련활동·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활동 또는 체육대회 등의 활동 ② 학생의 등·하교시간에 행하는 생활지도 ③ 학교장이 인정하는 각종 행사 또는 대회 등에 참가하여 행하는 활동 ④ 휴식시간 및 교육활동 전후의 통상적인 근무시간에 행하는 생활지도나 상담 ⑤ 학교장의 지시에 의하여 학교에 있는 시간에 행하는 생활지도나 상담 ⑥ 학교장이 인정하는 직업체험·직장견학 및 현장실습 등의 시간,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시간에 행하는 생활지도나 상담 ⑦ 학교 외의 장소에서 교육활동이 실시될 경우 집합 및 해산 장소와 집 또는 기숙사 간의 합리적 경로와 방법에 의한 왕복시간의 시간 중 임장 시 행하는 활동 ⑧ 통상의 근무시간이 아닌 출근시간 전 또는 퇴근시간 후 학생 또는 보호자 등의 상황·요청에 의해 진행되는 학생교육에 관한 상담 위 매뉴얼에 따르면 ‘교육활동 중인 교원’이 반드시 정규수업 중인 교원을 말하는 것은 아니므로 근무 외 시간도 포함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학생이나 보호자에 대한 상담 등 지도가 이루어지는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보여 이와 무관해 보이는 ‘사례❶’과 같은 경우까지 포함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위 매뉴얼의 설명과 같이 교육활동 침해는 아니지만, 학생을 징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학생에 대한 징계(학교생활교육위원회 절차)를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에 따른 학생에 대한 징계에서는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전학·학급교체처럼 피해교원과 침해학생의 분리를 목적에 두는 조치를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피해교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내릴 수 없다는 점에서 커다란 한계가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보면 결국 현재로서는 ‘사례❶’과 유사한 사안들은 피해교원의 보호라는 측면에 중심을 두어 「교원지위법」에 따른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절차에 따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피해교원이 교원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함으로 인해서 학생들과 관계가 형성되었다는 점이나 앞으로도 피해교원이 침해학생들을 직접 교육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을 고려하면 사례와 유사한 피해들을 단순히 교원의 사적인 영역에서 발생한 피해라고 보기 어려울뿐더러, 「교원지위법」이 교육활동 보호를 강화한다는 목적을 가진 점에 비추면 ‘교육활동 중’의 범위를 현행 매뉴얼 상의 예시로 한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유사한 사례에 대한 문의가 많지만, 이러한 쟁점이 직접적으로 문제된 판례나 행정심판례를 확인할 수는 없었고, 향후 법원이나 행정심판위원회에서 위 해석과 다른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학교의 관리자와 업무담당자의 혼란과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원지위법」 개정이 필요하다. 온라인을 통한 교사에 대한 공격이 이루어지는 등 변화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과연 현재의 「교원지위법」과 같이 교육활동 침해의 범위를 ‘교육활동 중’으로 한정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례❷ _ 성관련 교육활동 침해 사실의 고지 의무와 범위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이 있어서 사용을 중지하도록 하고 수거하였다. 그런데 켜져 있는 휴대전화 화면에 이상한 부분이 있어 확인해보니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영상이었다. 이에 학생에 대한 사안조사를 하다가 해당 영상이 수업 중인 교원을 대상으로 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피해교원은 저경력 교사로 특히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던 침해학생에 대한 지도에 커다란 열의가 있던 촉망되는 후배이다. 사실을 알게 되면 여성으로서 수치스러울 것이고, 침해학생에 대한 배신감도 매우 클 것 같다. 더 나아가 교직에 대한 회의감이 들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피해교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타당할까? 「교원지위법」에 따르면 학교가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알게 된 경우, 즉시 피해교원에게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며, 이를 학교로부터 보고 받은 관할청은 교원이 요청하는 경우 교육활동 침해행위가 형사처벌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수사기관에 고발하여야 한다. 이러한 절차의 진행을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피해교원의 의사가 어떤지에 관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매뉴얼에 따르더라도 피해교원의 상태 확인, 사안처리절차 안내, 피해교원 의견 확인(관련자에 대한 조치 여부 및 정도) 등이 이루어져야 하며,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서 피해교원에게 진술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법률규정과 매뉴얼의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피해교원에게 교육활동 침해와 관련한 절차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는 두텁게 보장되어야 하고, 이러한 권리 행사가 방해된다면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사례❷’에서 피해교원에 대해 교육활동 침해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에 대해 안내가 이루어져야 함이 타당하다. 물론 학교의 관리자나 업무담당자가 피해교원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아무리 비밀유지에 힘쓰더라도 해당 사실을 학생들의 소문으로 나중에서야 피해교원이 알게 되는 일, 침해학생이 다시금 유사한 침해행위를 반복하다가 피해교원에게 발각되는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이때 피해교원은 침해학생에 대한 배신감을 넘어 과거 있었던 일을 알리지 않은 학교에 대해 커다란 원망을 품을 수밖에 없다. 피해교원으로서는 당연하게도 향후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학교행정을 일절 신뢰하지 못할 것이고, 나아가 피해교원과 학교의 분쟁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전주중앙여자고등학교는 자타공인 전북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다. 지난 1982년 인애학원이 설립해 올 3월 개교 41주년을 맞는다. 학교는 건학이념이 담긴 사랑·믿음·성실의 교훈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는 학교를 추구한다. ‘기발한 중앙 IDEA’라는 학교 브랜드를 통해 학생 중심의 창의적인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기발한’은 ‘끼를 발산하다’의 줄임말로 자기계발의 의미까지 포함하는 중의적 표현이다. IDEA는 중앙여고 교육비전인 ‘스스로(identity) 배우고, 행복하게 꿈꾸며(dream), 더불어(empathy) 성장하는(achievement) 참된 인재양성’의 영문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 교과융합 PBL로 교육부장관상 수상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4년차인 전주중앙여고는 학생들이 더 나은 진로를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진로집중 인문사회 융합교육과정 등 앞서가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기발한 탐탐’ 프로그램에서는 이 학교만의 장점인 선택박람회를 열어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과목을 탐색, 자신의 진로에 맞춰 교육과정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교학점제 일환으로 시행한 ‘기발한 교과융합 PBL’도 호평 속에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21년 고교학점제 일반고 우수프로그램으로 뽑혀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교과융합 PBL은 이 학교 모든 교사가 참여해 교과융합 수업을 개설하면 학생들이 성적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 보장 및 자발적 참여를 통해 수업만족도를 높이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학교는 지난해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수업량 유연화 자율주간을 이용하여 모두 32개 교과융합 프로그램을 개설, 전교생에게 교과융합 및 진로직업탐색 프로젝트형 수업을 제공했다. 구체적으로 영어와 기술·가정이 융합하여 업사이클링을 이용한 자원 재활용 수업이 진행됐고, 화법·작문과 정치와법 융합수업에서는 소년법과 관련된 모의재판이 열리기도 했다. 단순한 융합수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실제로 구현하는 살아있는 교육을 한다. 예컨대 탈놀이로 풍자하는 환경문제를 다룬 한국사·체육·음악 융합수업의 경우 첫날 오전에는 한국사 교사가 탈춤의 역사 및 탈춤의 종류를 설명하면, 이어 오후에 체육교사가 탈춤을 출 때의 관절 움직임 등을 가르친다. 다음날엔 음악교사가 탈춤을 직접 가르쳐 주고 이후 학생들이 창작한 탈춤을 공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융합수업이지만, 교사들은 지난해 겨울방학 때부터 연수를 하고 아이디어를 모아 교재구성부터 모든 것을 직접 했다. 교사들의 열정이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탓일까? 융합수업에 참가한 한 학생은 “너무 행복해요. 이렇게 좋은 학교는 처음이에요”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가원 교감은 “동료 및 선후배 선생님들이 이렇게 열심히 참여할 줄은 몰랐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학생들 만족도가 높고 성과도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 했다. 에듀테크·인공지능도 선두 … 교원학습공동체로 역량 키워 전주중앙여고는 또 에듀테크 및 인공지능 선도학교로써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메타버스를 수업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 올해부터 실제 운영에 들어간다. 조회 및 종례도 메타버스로 할 예정이다. 교사들은 작년 여름부터 연수 및 교원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에듀테크 역량을 길러왔다. 올해는 미래 에듀테크 교육의 기반인 디지털교과서를 접목한 수업을 운영하고 VR과 AR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교육을 통해 미래교육 수업모델을 구현할 예정이다. 에듀테크 교육을 위한 학교시설도 눈에 띈다. 전주중앙여고엔 4면에 모두 전자칠판과 TV 등 다양한 종류의 디스플레이장치가 설치된 교실이 있다. 에듀테크 활용수업 때 학생들이 어느 위치에서건 잘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온·오프라인을 접목하는 미래형 공간인 셈이다. 강예나 교무부장은 “에듀테크와 인공지능 활용교육은 이제부터 얼마나 활용도를 높일 것이냐가 관건이 됐다”면서 “교사들의 수업에 사용하는 앱이나 콘텐츠가 좀 더 다양하고 원활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지원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이외에 학교는 우수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2학기에 고급생명과학·교육학·실용경제 등 학생수가 적어 교과수업 개설이 어려운 소인수 심화과목을 개설·운영했다. 학생과 교사가 존중받는 학교 … 돋보인 학교장 수평적 리더십 전주중앙여고의 또 다른 강점은 수평적 교직문화다. 모든 교사가 마음껏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상향식 수평적 의사소통을 확대, 혁신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고은정 교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고 교장이 근무하는 교장실엔 과자 등 간식거리 등이 놓여있고 언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커피머신이 비치돼 있다. 교장실은 또 늘 문이 열려 있어 교사들이 스스럼없이 드나들고 고충도 호소하는 만남의 광장이다. 교과협의회 등도 이곳에서 곧잘 열린다고 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교장실에는 동석한 부장교사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고 교장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고 교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면서 만들어진 분위기다. 그의 학교 경영 스타일은 교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조율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선생님들 속에 교장이 있어야 그분들이 뭘 원하는지, 어떤 부분을 힘들어 하는지 알아챌 수 있고 필요한 피드백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이 학교 교사들은 밖에 나가면 “낯꽃이 좋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귀띔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다 학교를 옮긴 한 기간제교사는 전주중앙여고를 ‘교사로서 가장 존중받았던 학교’로 기억했다. 고 교장의 수평적 리더십은 학교공간 리모델링할 때 진면목을 보였다. 그는 공간혁신을 앞두고 교사들을 중심으로 TF를 꾸려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도록 했다. 교사들을 수시로 모임을 갖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인터넷 자료들을 찾아보는 등 머리를 맞댔다. 건축업자에게 일임하다시피 한 공간혁신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의 의견이 100% 반영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공간혁신 사전작업을 하면서 TF팀은 자주 동료교사들에게 브리핑을 했다. 단 한 명의 의견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내부시설은 말 그대로 다양하고 다채롭다. 교사와 학생들의 개성이 흠씬 묻어난 작품이 나왔다. 각각의 특성을 살린 건축물이다 보니 학교 내 각층마다 모양새가 모두 다르다. 선생님들의 정성으로 한 땀 한 땀 수놓아진 결과다.학생들에게 핫플레스로 꼽히는 중앙라운지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폭 수용, MZ세대 취향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전주중앙여고는 지난해 대학입시에서 괄목할 성적을 거뒀다. 서울대를 비롯 연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 주요대학과 의·치·한·약·수로 불리는 의학계열에도 다수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 진학실적이 매우 우수한 학교이다. 교사들의 열정과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및 다양한 교육활동이 밑거름이 됐다. 2023년 새봄. 전주중앙여고는 최고의 교육을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의 요람으로서, 또 전인교육을 구현하는 명문여고로서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당찬 다짐이다.
지난 2008년 서울시 교육감선거를 시작으로 교육감직선제가 시행되면서 우리나라 교육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처음 시작된 무상급식·혁신학교 등의 정책이 학교현장에서는 초기에 좋은 결실을 보기도 했지만, 교육감직선제는 교육적인 전문성이 아니라 오직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정치적인 전략성에 의해 교육정책이 크게 좌우됐다고 할 수 있다. 임명제→ 간선제→ 직선제로 교육감 선출방식 변화 그동안 지방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 선출방식은 임명제→ 간선제→ 직선제로 여러 차례 변화됐다. 지난 1949년부터 1990년까지는 임명제로서 독립기구인 교육위원회에서 교육감을 추천하고, 이후 도지사와 교육부장관을 거쳐 대통령이 교육감을 최종 임명했다. 1991년부터 1997년까지는 선출제로서 교육위원회에서 교육위원 가운데 무기명 투표로 교육감을 선출해왔고, 이후 1997년 12월부터 2006년까지는 간선제(선거인들이 간접적으로 피선거인을 뽑는 선거제도)를 잠정적으로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2007년부터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되고 교육감간선제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교육감도 주민의 직접선거로 뽑게 되었다. 현행 교육감직선제는 한마디로 ‘깜깜이’ 선거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선거는 주민들의 관심사 밖에 있어서 일명 ‘깜깜이’ 선거라고 불린다. 작년에 치러진 교육감선거에서 무효표가 무려 100만 표에 가깝게 나오는 결과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감선거에 나오는 후보자의 선거비용이 무려 11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인지도가 매우 낮은 후보는 엄청난 돈을 투입하고도 교육감선거에 낙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서 더 큰 문제는 시·도지사선거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점이다. 결국 교육감선거는 교육정책의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의 비방과 모욕, 그리고 자신의 인지도 높이기에만 치중하면서 ‘고비용 저효율 선거’로 끝없이 추락했다. 이렇게 고비용 선거로 전락하면서 당선된 교육감이 선거에 들어간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받고 인사청탁을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그 결과 교육감에 당선되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각종 보은인사, 인사청탁 비리로 법정구속 되어 재선거하는 경우가 흔했다. 이렇게 불필요하게 과도한 선거비용, 비리 교육감이 등장하면서 교육감직선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교육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교육감직선제가 주민이 교육감을 직접 뽑아 교육자치를 실현한다는 도입취지의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교육감선거는 폐해의 연속이었다. 그 결과 지금은 교육감직선제의 문제점이 많아 교육감선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교육계에서 큰 탄력을 받고 있다. 교육감선거 ‘러닝메이트’ 도입, 충분한 의견수렴과 공론화 필요 물론 교육감직선제는 그동안 교육자치의 이념과 지방분권의 원리, 그리고 자주성의 원리와 주민자치의 원리가 잘 반영되어 지역의 특수성과 실정에 맞는 교육행정을 실시하여 지역주민이 원하는 교육자치를 실현하는 데 이바지한 바가 없지 않다. 하지만 교육감선거가 여러 해를 지나면서 교육감이 교육현안에 대해 대부분 정치적인 접근과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을 실시하고, 임기 내에 최대한 많은 업적을 쌓아 재선하려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과 폐해를 가져왔다. 이러한 폐단을 극복하고자 최근 교육계에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도지사 후보자가 교육감 후보자와 짝을 이뤄 함께 선거를 치르는 ‘러닝메이트제’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도지사 후보자와 교육감 후보자가 함께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가장 큰 장점으로는 우선 군소후보의 난립이나 고비용 저효율 선거의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 나아가 시·도지사와 교육감 후보가 함께 공약을 설계한다면 유권자로서는 교육정책 검증이 다소 수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진보와 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일부 지자체와 교육청이 똑같은 교육정책을 놓고 서로 충돌하는 파행을 막고, 서로 협치행정을 추진할 수도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도지사 후보자가 교육감 후보자와 짝을 이뤄 함께 선거를 치르는 ‘러닝메이트제’가 의무적으로 도입되면 교육이 행정에 예속되어 교육의 자주성과 중립성을 크게 훼손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것은 교육자치 시대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육의 전문성을 크게 무시하는 사례라고 주장한다. 주요 선진국은 교육감 직접 임명방식 선호 그렇다면 해외 주요 선진국은 교육감을 어떻게 선출하는지 사례를 살펴보자. 해외사례에서 눈여겨볼 것은 대부분 주요 선진국의 교육감 선출방식은 임명제가 많다는 점이다. 프랑스는 대통령이 교육감을 직접 임명하고,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임명제를 표방하고 있으며, 단지 14개 주만이 주민직선으로 교육감을 선출하고 있다. 영국은 지방의회 교육위원회가 교육감을 임명하고, 일본·독일·핀란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교육감을 임명한다. 교육감 선출방식에는 정답이 없지만, 선진국은 교육의 중립성을 유지하고 교육감선거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수명 다한 교육감직선제, 제도 개선에 모두 공감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교육감직선제는 제도 자체의 목적·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미 교육현장에서 직접적인 정치화를 초래하고 있다. 특정 노조를 활용하여 교육감선거에서 도움을 준 인사에게 공모교장·교육전문직 임용 등 ‘자기 사람 심기’를 노골적으로 수행해왔다. 그래서 현시점에서는 교육감직선제의 부작용 및 폐해가 매우 많으며, 수명이 다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각종 비리와 뇌물·횡령으로 물든 교육감직선제를 개선하여 교육감선거 러닝메이트 도입 등 다양한 선거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학부모·교사의 의견수렴과 공청회를 거쳐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알다시피 그동안 탈도 많고 문제가 많았던 대학교 총장의 직접 선출방식도 폐지되었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 해외 여러 선진국이 표방하고 있는 교육감 선출방식을 시대 흐름에 따라 신중하게 도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육감 선출방식을 변경하기 위해서 국회에서 「지방교육자치법」과 「공직선거법」이 하루빨리 개정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교육감 선출방식에 국민 모두의 관심이 절실한 때이므로 다양한 방안을 열어 놓고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25년부터 중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7년이면 중학교 전체 학생들에게 적용된다. 따라서 교육과정에 맞추어 학교운영과 수업 및 평가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우리에게 2년 남짓 남아있다. 우리는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2015 개정 교육과정과는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창의적체험활동의 변화와 자유학년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어떤 부분이 변화했을까? 눈에 띄는 가장 큰 차이는 20%의 범위에 포함되는 범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과군만 포함되어 있었으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적체험활동 역시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는 창의적체험활동 306시간의 20%인 72시간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과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과군별에서만 20% 증감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학교의 교사 수급상황에 맞추어 교과별로만 증감(예를 들어 국어에서 감소한 시간만큼 과학/기술·가정/정보교과군에 산입 가능)을 실시하였다. 지금은 창의체험활동이 감축 대상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교과과정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창의체험활동의 20%인 72시간(3년간)을 다른 교과에서 활용하여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두 가지 있는데, 우선 자유학년제의 변화이다. 자유학년제가 자유학기제로 변하면서 시간과 영역이 바뀌었다. 자유학년제는 1년간 주제선택·진로탐색·예술체육활동·동아리활동 등 총 221시간을 이수해야 했다. 하지만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자유학기제’가 되면서 한 학기 동안 102시간만 이수하며, 활동의 범주가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으로만 이수할 수 있다. 이수해야 하는 시간이 절반 이상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기존과 같이 교과시간을 자율활동으로 변경하여 이수한다면 별문제 없이 진행될 수 있지만, 적용되는 범주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체험활동의 범주가 변화했다. 기존에는 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 등 4개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봉사부분이 없어졌으며, 자유학기제에서도 주제선택과 진로탐색만 가능하므로 결과적으로 창의적체험활동의 진로활동만 자유학기제에 포함 가능하다. 특히 기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교상황에 맞게 학교 스포츠클럽을 자유학기제 활동으로 포함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스포츠클럽이 동아리활동으로 편성되므로 자유학기제에 포함시킬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특징은 정보과목시간의 변화이다. 기존 정보교과를 34시간 이상 권고하던 것을 68시간 이상 권고한다고 바뀌었다. 권고라고는 되어 있으나 아마도 많은 학교에서 68시간 이상 시도할 것이며, 이미 그렇게 진행하고 있는 학교들도 다수 존재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이를 지키기 위해 과학/기술·가정/정보교과군의 시간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자율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나, 자율시간의 목적이나 일선 학교에서 자율시간을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시기 등을 고려하면 이를 정보시간으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창의적체험활동이 증감 여부에 포함되고, 자유학년제가 자유학기제로 변화하면서 시간과 범주(주제선택과 진로탐색)가 축소되고, 스포츠클럽활동이 동아리로 운영되고, 정보교과의 권고시간이 2배 증가하는 등의 변화가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으므로, 이러한 변화를 확인하고 면밀히 검토하여 교육과정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 자율시간 확보와 학교 특색 수업 운영 자율시간은 창의적체험활동의 자율활동과는 다른 것으로 많은 교사가 명칭이 비슷하여 헷갈릴 수 있다. 자율시간은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롭게 도입된 시간으로 학교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마련된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한 학기는 보통 17주로 운영되는데, 자율시간을 운영하는 학교는 16주로 교과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한 주간은 학교의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교과교육과정을 마치고 방학 전 한 주 동안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특색 프로그램, 예를 들어 생태활동이나 디지털역량 함양 활동, 세계시민교육 등 학교에서 운영하고자 하는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때는 모든 교과의 선생님이 함께 참여하여 융합적인 하나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고, 또는 ‘생태계 보전’이라는 주제로 각 교과의 특성에 맞게 선생님별로 운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선생님에게는 기존 17주 동안 수업하던 내용을 16주로 단축하여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과목이라는 작은 범주에서 벗어나 우리의 시각을 조금만 넓혀 보자. 우리가 겪는 생활 속의 문제가 범교과적이라는 것과 학습의 중요한 목적이 문제해결력을 함양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자율시간으로 주어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단순히 ‘때워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또한 교사 전문성으로 강조되고 있는 디지털역량과 융합교육역량을 키울 수 있는 외부적 동기부여와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진로탐색의 확대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진로탐색과정이 강조되었다. 자유학년제가 자유학기제가 되면서 진로교육이 오히려 감소한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으나, ‘진로연계교육’을 강조함으로써 모든 학년에서의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자유학년제의 문제로 지적되었던 것이 대부분의 학교에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면서 학생들의 진로고민이 실제적이지 않고, 정말 필요한 순간에는 오히려 진로교육이 쇠퇴하였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자유학년제를 자유학기제로 줄이고, 대신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로연계교육을 실시하고자 하였다. 운영방법은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고등학교 생활 및 학습준비·진학준비 등을 도울 수 있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아마도 중학교 3학년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지만, 성적처리가 끝난 11월에는 이미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진로가 대부분 결정된 상태이다. 그렇다면 진로연계교육을 어떻게 운영해야 효과적일까?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지만, 고등학교 선택에 대한 진로연계활동은 2학년과 3학년 1학기에 실시하고, 3학년 11월 이후에는 선택한 고등학교에 따라 특징을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한 기초교육을 실시한다거나,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은 그것을 메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교양 있는 시민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소양의 강조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세 가지 소양은 문해력·수리력·디지털 소양이다. 디지털 소양이 강조되면서 총론과 각론에서는 이를 반영하기 위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교시설과 같은 공간 변화와 선생님 및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총론에서 언급되지만, 각 교과의 개론을 살펴보면 데이터를 이용한 탐구활동이 강조된다거나 소프트웨어·AI를 활용한 활동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여러 가지 디지털도구를 사용하거나 플랫폼 등을 활용하여 학생 간의 협력수업을 강조하고, 지식뿐만 아니라 기능·태도역량 함양을 위한 프로젝트 수업 등도 다수 제시되어 있다. 아직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 각론을 보지 않았다면, 국가교육과정 정보센터(http://ncic.re.kr/)에 올라온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드시 정독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1억 명 이상의 가입자가 생겨난 쳇GPT의 등장은 이러한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였고, 이에 선생님들의 교수·학습방법이나 평가방법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선생님들보다 뛰어난 디지털 소양을 가진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선생님 역시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 예비교사 교육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강조되고 있으며, 우리가 만나게 되는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코딩이나 디지털도구가 익숙한 아이들이다. 따라서 이미 현장에서 활동하는 선생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러한 소양을 키우기 위해 교사연수에 참여하거나, 쉽지 않겠지만 디지털도구를 사용해 보면서 남은 2년간 이에 대한 교수·학습전문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완성은 현장교사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많은 교사의 노력과 헌신으로 교육이 완성되고 있음을 모든 사람이 기억하길 바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자녀의 관계이다. 부모의 감정·태도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행복·만족·불행·우울 등의 정서상태를 형성하고,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 태도(긍정·부정)를 결정짓는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가족구성원에 대한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그림검사 ‘물고기 가족화(Fishes Family Drawing)를 소개한다. 어떤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매년 학기 초 물고기 가족화 그림검사를 한 후, 가족 간의 소통관계를 살펴보며 세심하게 아이들을 살펴본다. 물고기 가족화는 초등학생은 물론 고등학생까지 범위가 넓다. 물고기·어항이라는 매개물을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고기 가족화’ 그림검사 실시방법 - 준비물: 어항이 그려진 혹은 그려지지 않은 A4 용지, 4B 연필 - 실시방법 ① 어항이 그려진(혹은 그려지지 않은) A4 용지를 건네주며 다음의 지시문에 따라 그림을 그리도록 한다. “어항에 물고기 가족을 그립니다. 물고기 가족이 무엇인가 하고 있는 그림을 그리세요. 그리고 어항 속에 꾸미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유롭게 표현하세요.” ※ 주의해야 할 점 - 실제 어항을 보며 그리지 않도록 한다. 만약 그림을 그리는 곳에 어항이 있다면 치우거나, 가려놓고 검사를 실시한다. - 어항이 그려지지 않은 검사지는 어항의 크기·모양·안정감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에게는 어항이 그려진 검사지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색은 칠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정해진 건 없어요. 그냥 마음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 됩니다”라고 답한다. 처음부터 ‘나’를 포함한 물고기의 세계를 표현해도 된다거나 물고기를 의인화하여 그려도 된다고 해도 상관없다. ② 그림을 다 그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림에 대해 질문하고 기록한다. ※ 질문은 그림을 보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 된다. 그림에 따라 도움이 되는 질문은 구체적 사례1와 함께 제시한다. 물고기 가족화 해석하기 ● 첫 번째 포인트 ‘물의 양’ ‘물고기 가족화’ 그림검사의 첫 번째 포인트는 ‘물의 양’이다. 물고기는 물 없이 살 수 없다. 물이 충분하다는 것은 집을 안전한 곳, 즉 정서가 안정되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물이 어항의 2/3 정도일 때 가장 적당하다. 물고기 가족화는 대부분 그림 1·2처럼 그려진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평화롭고, 물고기 크기와 어항의 물높이는 적당하며, 물풀과 장식물 등 어항의 환경도 잘 가꿔져 있다. 그림 3처럼 의인화된 그림을 그릴 때도 있는데, 해석방법은 차이가 없다. 그림 4처럼 물의 양이 절반 이하이거나 물을 그리지 않았다면, 불안요소·결핍 등으로 정서적 불안정 상태에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림 4의 전체적 분위기는 슬프다. 아이가 적어 넣은 그림 제목은 ‘혼나는 물고기’이다. 물풀과 장식 역시 빈약함을 볼 수 있다. ● 두 번째 포인트 ‘물고기의 방향’ 두 번째 포인트는 ‘물고기의 방향’이다. 물고기 방향은 어떤 상황에서든 ‘가족은 내 편’이라는 정서적 믿음이다. 그림 1처럼 함께 무리 지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가족 간 소통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2처럼 마주보고 있는 그림도 흔하게 나타난다. 마주 보고 있는 그림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아이들의 부연설명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그림 2와 그림 4는 모두 마주보고 있지만, 느낌이 너무 다르다. 그림 2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고, 그림 4는 엄마아빠에게 혼나는 중이다. 따라서 그림검사는 ‘이건 무슨 의미이고, 이렇게 그렸다면 이럴 것이다’라는 식의 기계적 해석을 하면 곤란하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생각은 어른들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자칫 어른의 관점으로 생각해 넘겨짚는다면 큰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더라도 분위기가 사뭇 다른 그림들이 있다. 그림 5는 아빠물고기에만 음영을 표현했다. 어항 위쪽을 덧칠한 것도 유의미하다. 음영은 부정적 정서를 나타낸다. 따라서 특정 부분에만 음영을 표시했다면 “이 물고기에만 왜 색을 칠해줬어?”라는 질문을 통해 추가 설명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이 그림을 그린 학생은 아빠가 너무 싫어서 어떻게 하면 이 어항을 탈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림 6 역시 무리지어 있는 물고기들 뒤로 홀로 쫓아가는 물고기가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무리지어 있는 물고기들이 단체로 홀로 떨어져 있는 물고기를 째려보고 있다. 가족들 모두 자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자기만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그림 7·8처럼 물고기 방향이 제각각이거나 혼자만 방향이 다르다면,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가 없어 정서적 어려움(소외감 등)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림 8처럼 물풀이나 장식물 사이에 숨어 있거나 어항 밖으로 튀어 오른다면 더욱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 그림 8을 그린 학생은 오빠는 어항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자신은 물풀에 묶여 울고 있다고 했다. 아빠는 술에 취해 자고, 엄마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먹고 있다. ● 세 번째 포인트 ‘물고기의 종류’ 가족을 상징하는 물고기의 생김새도 유의미하다.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물고기가 있는지, 다른 물고기에 비해 과도하게 크거나 작은지, 종류가 다른 물고기가 있는지 등은 가족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들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소외된 물고기와 숨어있는 물고기 소외의 형태는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그림 9처럼 자기 혼자만 다른 종류·크기로 표현하기도 하고, 그림 10처럼 아빠만 따로 떨어뜨려 놓기도 한다. 이 그림을 그린 학생은 “아빠만 없으면 우리 가족은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가족 내 소외감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 물고기는 왜 종류가 달라” 등의 질문을 통해 소외감을 느끼는 원인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고, 필요하다면 부모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림 11·12처럼 물풀이나 장식물 속에 숨기도 한다. 특히 그림 12는 꼬리만 살짝 보일 정도로 꼭꼭 숨었다. “왜 숨어있니?”라고 묻자 “가족들을 피해서 숨었다”고 답했다. 엄마와 여동생은 매일 싸우고, 아빠와 남동생은 자기 멋대로 산다고 했다. 자기 방에서 혼자 핸드폰 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지만, 물고기 소원을 묻는 답에는 “다 같이 헤엄치며 몰려다니는 것”이라고 했다. 수줍음이 많고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숨거나 작게 그리지는 않는다. 가족이 무섭거나 무기력해진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은 학급에서 별다른 문제행동을 일으키지 않지만, 학교적응·또래관계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학기 초에 발견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적응력을 키워주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학대 피해로 인해 숨는 것이라면 학교 메뉴얼에 따라 해당기관과 연계하여 도움을 줘야 한다. 위클래스로 연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이빨을 드러낸 물고기 이빨을 드러낸 물고기를 그리기도 한다. ‘이빨을 드러냈다’는 것은 ‘공격적이다’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림 13는 엄마·아빠물고기가 서로 이빨을 드러낸 채 싸우고 있다.언니들과 자신은 안절부절못하고 있고, 결국 잡아먹힐 것이며, 절대 싸움이 멈추거나 행복해질 수 없다고 했다. 어항엔 물이 있는지 알 수 없고, 자녀물고기엔 눈·코·입조차 그려지지 않았다. 그림 14는 어항조차 날카롭다.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물고기는 상어(아빠)이고, 가오리(엄마)를 잡아먹고 있다. 아이는 엄마가 불쌍하고, 자신이 얼른 커서 구해내고 싶다고 했다. 아빠물고기가 권위적·공격적으로 보이는 그림 15 속의 딸들은 마치 자신을 보호하려는 듯 물풀을 방어막처럼 길게 세웠고, 출구를 찾으려는 듯 어항의 끝까지 올라와 있다. 이런 그림을 그린 아이에게는 반드시 아동학대 정황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학대아동의 그림은 그림 13·14·15처럼 공격적 대상자를 그리거나, 그림 11·12처럼 공격적 대상자를 피해 숨는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이빨을 드러낸 물고기를 그렸다는 것은 도와달라는 메시지일 수 있음을 꼭 기억해두자. - 밖으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그린 그림 중·고등학생의 경우 어항 밖으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 그림도 종종 보인다(그림16·17). 가족관계에서 오는 답답함과 분노의 표현이다. 일탈행동을 보이는 아이와 ADHD 경향성 아이들에게서 자주 보이지만, 자기감정을 꾹꾹 누르며 버티고 있는 아이들도 이런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답답해하는 원인이 무엇이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고기는 어항 밖으로 나오면 죽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오고 싶은 이유가 뭘까?”라고 물어보면, 너무나 다양한 슬픈 대답이 돌아온다. 한 번쯤은 아이들의 슬픈 스토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아는 만큼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 먹이를 주는 그림과 어항을 차지하고 있는 지나치게 큰 물고기 먹이 받아먹는다는 것은(그림 18) 가족의 보살핌·애정·경제적 상황 등 뭔가 결핍된 상태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관심을 끌기 위한 문제행동을 일으키거나, 반대로 착한아이처럼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한정된 크기의 어항에서 특정 물고기가 지나치게 크면 다른 물고기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크게 그려진 물고기는 집안에서 파워가 센 인물이며, 자기중심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림 19에서 크게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엄마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작으면 자아축소 성향을 나타낸다(그림 9·13 참조). - 상담실 연계가 꼭 필요한 그림 딱 봐도 느낌이 오는 그림이 있다. 그림 20은 죽은 물고기들이다. 엄마의 학대로 자살시도를 끊임없이 하던 학생이었다. 누군가 어항을 쳐다보고 있는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림 21의 어항 속에 자신은 없다. 자기는 어항을 감시하는 사람이다. 이런 그림은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여길 때 그려진다. 친구들이 수군거리기만해도 자기 욕을 하고 있다며 분노감을 표현한다. 물고기에 칼을 꽂는다거나 위험한 것으로 협박하는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그림 22). 이유가 어떻든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상담실로 연계하여 상담을 진행하도록 하자.
(심통 지음, 보림 펴냄, 42쪽, 1만5,000원) 소심하고 목소리 작은 두 친구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머뭇거리고 쭈뼛대면서도 친구에게 천천히 다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재밌게 그려냈다. 새 학년 시작이나 전학 등으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어린이의 마음을 섬세히 포착했다. 파스텔 톤의 색감과 귀여운 캐릭터가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홍종의 지음, 신은미 그림, 기역 펴냄, 116쪽, 1만2,500원) 고인돌이 밀집해 있는 전북 고창을 배경으로 청동기문명과 철기문명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혼란기를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소년 전사 활개와 친구 무릇이 부족 내부의 갈등을 치유하고 공동체의 안녕을 가져오는 위대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는 성장담이 이어진다. 사료가 많지 않아 낯선 선사시대로 상상력을 이끈다.
(장우석 지음, 북트리거 펴냄, 240쪽, 1만5,500원) 수포자라는 말이 널리 통용될 만큼 많은 사람이 어려워하는 수학은 청소년기에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다. 현직 수학교사인 저자는 당장의 점수가 아닌 중요한 인생의 문제로서 수학을 생각하게 하며 용기를 북돋는다. 인생을 너무 좁게 생각하지 말고 몰랐던 개념을 알아가는 재미와 시행착오를 거쳐 풀어내는 경험을 해보라고 권한다.
(장선화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284쪽, 1만5,800원) 25년간 기자로 활동한 장선화 박사가 오랜 시간 갈고닦은 글쓰기 이론과 실제를 알려준다. 구상부터 퇴고까지 글쓰기 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수필·서평·기사·인터뷰·논술 등 다양한 글의 성격과 양식에 걸맞은 구체적 요령을 전수한다. 틀리기 쉬운 40여 개 예문의 수정답안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명쾌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문주호 등 지음, 창해 펴냄, 80쪽, 1만1,800원) 강원도 속초시 청봉초등학교의 세 교사를 통해 미세먼지·생태계·공정무역 등 세계시민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한다. 수석교사와의 대담형식으로 꾸려진 이 책은 이들이 실천한 수업의 취지와 방법, 이를 통해 깨달은 점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교원학습공동체를 꾸려 함께 전문성을 키우는 데 매진하는 교사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신현주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200쪽, 1만7,000원) 독서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온갖 볼거리가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꾸준한 독서습관을 길러주기도 어렵다. 초등교사인 저자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활용해 실천할 수 있는 독서활동 방법을 일곱 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각각의 독서활동을 시작한 동기와 개념, 전체적 진행과정 및 학생 반응 등을 자세히 담았다.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번역, 현대지성 펴냄, 360쪽, 1만8,000원) 젊은 코끼리는 늙은 코끼리를 위해 음식을 대신 씹어주고, 코끼리거북은 토마토를 선물하며 구애한다. 세계적 행동생태학자인 저자는 지난 30여 년간 연구한 야생동물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기본적 본능과 욕구를 탐색한다. 인사·집단·애도·여행 등 야생동물의 10가지 의례행동을 살피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통찰 기회를 준다.
(안우경 지음, 김보람 번역, 흐름출판 펴냄, 372쪽, 2만1,000원) 아이비리그 심리학과를 통틀어 최초로 정교수가 된 안우경 교수의 강의를 책으로 옮겼다. 예일대에서도 학생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교수에게만 주어지는 렉스 힉슨 교육상 2022년 수상자인 안 교수는 우리가 사고의 오류에 빠지는 이유는 ‘생각’하는 습관과 방향에 있다고 지적하며, 여덟 가지 사고 오류를 통해 생각의 함정을 밝히고 그 해법을 제시한다.
호주 퀸즐랜드주 북부에 자리한 케언스는 지구에서 가장 즐거운 도시다. 일 년에 반 이상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를 자랑한다.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최고의 여행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스쿠버 다이빙을 비롯해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열대우림 트레킹, 열기구 투어, 래프팅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여행자에게 엔도르핀을 무한 선사한다. “케언스라는 곳 아세요?”하고 물으면 “어디지?”하며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하지만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곳’이라는 거대한 산호초. 길이가 무려 2,000km, 면적이 여의도(8.4㎢)의 240배에 이른다는, 그래서 위성에서도 육안으로 보이는 지구 유일의 자연물이라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바로 이곳 케언스에 있다. 뉴기니 남부의 플라이강에서 퀸즐랜드 레이디 엘리엇까지 뻗어 있는 이 어마어마한 산호초 군락을 BBC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2위로 꼽기도 했다.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보기 위해 호주 북동부에 자리한 인구 15만 명의 작은 도시 케언스에 연간 200만 명의 여행자들이 찾아든다. 이들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스쿠버다이빙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열기구 투어와 래프팅·정글탐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긴다. 우리나라가 한창 겨울일 때, 케언스는 늦여름이다. 하늘은 쾌청하고 바람은 상쾌하다. 놀기 좋고 여행하기 딱 좋을 때다. 게다가 이 도시의 별칭이 ‘빛의 고장’이다. 1년에 300일 이상 햇볕이 내리쬐기 때문이다. 먼저 스쿠버다이빙.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스쿠버다이빙이 필수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그 존재만으로도 압도적이지만, 광활한 크기만큼이나 셀 수 없이 많은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400여 종의 산호와 1,500여 종의 어류, 4,000여 종의 연체동물이 서식한다. 투명한 바닷속을 헤엄치다 보면 각양각색 산호초는 물론 영화 니모를 찾아서로 잘 알려진 크라운피시를 비롯해 바다거북도 만날 수 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스쿠버다이빙 여행의 출발지는 케언스 시내 외곽에 자리한 리프 프리트 터미널이다. 이곳에서 크루즈를 타고 아우터 리프 지역까지 두세 시간 내달리면 바다 위에 떠 있는 액티비티용 정거장에 도착한다. 호주 정부가 산호초 보호를 위해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는 지역으로 허가한 곳이다. 스쿠버다이빙은 어렵지 않다. 자격증이 없어도 할 수 있다. 약간의 교육을 받은 후 전문 다이버와 함께 물속으로 들어간다. 다이버와 함께 팔짱을 끼고 산호초 군락 사이를 헤엄치다 보면 툭 튀어나온 이마를 가진 나폴레옹피시가 슬금슬금 다가와 옆에 선다. 옆구리에 슬쩍 손을 대도, 이마를 쓰다듬어도 도망가지 않는다. 사실 이 물고기들은 크루즈 회사에서 기념사진을 위해 미리 ‘섭외’해 놓은 것들이다. 물고기와 나란히 서면 어느새 커다란 수중 카메라를 든 다이버가 다가와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어준다. 헬기투어도 추천한다. 바다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난다. 안타깝게도 기후변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산호초들이 색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헬기에서 내려다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풍경은 지구라는 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왜 이 아름다운 별을 지켜야만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된 보트를 타고 이 비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숲 케언스는 신비로운 숲을 간직한 도시이기도 하다. 케언스 북쪽에 위치한 데인트리 국립공원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이다. 약 1억 4,000만 년 전에 존재했던 양치식물인 소철류가 아직 남아 있을 정도다. 198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8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케언스는 세계 최초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데인트리라는 두 곳의 유네스코 자연유산을 가지고 있는 도시가 됐다. 데인트리 열대우림을 ‘정글서핑’이라는 신나는 방법을 통해 즐긴다. 나무 사이사이를 줄 하나에 의지해 타잔처럼 옮겨 다닌다. 이름 모를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거대한 나무 위를 외줄을 타고 날아다니는 경험은 오직 케언스에서만 해볼 수 있다. 수십 미터 위 나무에서 바라보는 숲의 풍경도 경이롭게 다가온다. 쿠란다의 숲도 빼놓을 수 없다. 100만 년의 시간을 온전히 간직한 숲이다. 숲을 걷기 위해서는 길이 7.5km의 케이블카인 스카이레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숲에 케이블카를 놓다니! 라고 투덜댈 사람도 물론 있을 테지만, 오히려 스카이레일은 주민들이 숲을 지키기 위해 마련한 방편이었다. 예술가들과 히피들이 모여들어 만들어진 쿠란다는 이 숲을 보존하기 위해 헬기로 모든 자재를 실어 스카이레일을 만들기로 했다. 숲에 길을 내면 숲이 망가지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스카이레일을 설치하기 위해 주민 동의를 얻는 데만 무려 7년이 걸렸고, 공사하는 시간도 1년 반이 소요됐다고 한다. 인부들은 다른 작물의 씨앗이 묻어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철저히 방역했다. 관광객은 모두 스카이레일을 이용해야 하고, 숲에는 허가받은 안내자들만 출입할 수 있다. 물론 숲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쿠란다 숲 가까이에는 케언스 일대의 원주민인 자푸이카족이 사는 마을이 있다. 창과 부메랑을 던져볼 수도 있고, 그들의 삶과 숲에 살고 있는 동식물의 표정을 안무로 재현한 군무도 볼 수 있다. 전통악기인 디저리두의 선율에 맞춰 비장한 표정으로 춤추는 자푸이카족 전사의 얼굴에서 그들이 이 광대한 대지에서 누렸던 옛 영화와 자유를 짐작해볼 수 있을 뿐이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수공예품과 악기 등을 구경할 수 있는데,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물건은 부메랑과 전통 관악기인 디저리두(Didgeridoo)다. 일상에서 벗어난 무중력 공간, 케언스 케언스라는 공간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무중력 공간이라고나 할까. 케언스를 찾은 수많은 여행자가 광대한 자연과 한없이 자유로운 시간 앞에서 육체적·정신적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다고 한다. 잡다한 일상에서 벗어난 한없이 여유롭고 자유로운 상태를 느낀다는 것이다. 새벽, 벌룬을 타고 케언스의 광활한 대지를 바라본다면 케언스가 얼마나 드넓고 자유로운 땅인지 알 수 있다. 새벽 5시, 호텔을 출발한 버스는 1시간을 달려 졸린 눈을 비비적거리는 여행자를 ‘마리바’라는 평야지대에 내려놓았다. 눈앞에서는 열기구의 커다란 풍선이 서서히 부풀어가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풍선을 채울수록 풍선에 그려진 코알라 그림은 제 모습을 갖춰간다. 함께 온 여행자들의 몸무게를 눈으로 가늠한 열기구 조종사가 열기구의 바구니 평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리를 지정해주면, 여행자들은 풍선처럼 한껏 부푼 기대를 안고 바구니 속으로 조심스럽게 올라탄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 순간 바구니는 허공을 향해 사뿐히 치솟아 오른다. 조종사가 바구니에 달린 버너의 밸브를 열어 불꽃을 더 크게 일으키면, 벌룬은 푸른 새벽빛으로 가득한 하늘을 향해 두둥실 떠오른다. 열기구 비행은 비행기를 탔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다. 마치 공기 위를 걷고 있는 기분이랄까. 하늘에서 보는 케언스는 신비롭고 경이롭다. 자욱했던 안개가 물러가자, 멀리 지평선 너머로 하늘을 물들이며 해가 떠오른다. 열기구는 새들과 같은 높이에서 날고 있다. 벌룬은 물고기처럼 말랑말랑한 여름 공기 속을 부드럽게 헤엄친다. 지상에는 초록색의 열대우림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고 왈라비들이 떼를 지어 들판을 달린다. 바구니에 담긴 사람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일제히 탄성을 쏟아낸다.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드라이브 케언스에서의 마지막 날, 북쪽으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포트 더글러스라는 곳까지 드라이브를 즐겼다. 몇 명의 여행자들과 함께 초록색 폭스바겐 콤비를 빌렸고, 그 낡은 자동차로 바닷가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시속 60km로 달렸다.출발할 때는 날이 흐렸지만, 곧 맑아졌다. 포트 더글러스까지 가는 동안 우리는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고,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카페에서 호주식 커피인 롱블랙을 마셨다. 가는 내내 오른쪽 차창 밖으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그렇게 도착한 작은 항구도시 포트 더글러스. 골드러시 때 금맥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만들어진 마을이지만, 지금은 부호들의 별장촌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해가 지는 해변에는 나이 지긋한 부부가 나란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고, 새들은 나무 위에서 지저귀고 있었다. 바닷가에 자리한 식당에서는 고소한 새우요리 냄새가 풍겨 나왔다. 매일 아침 챙겨 먹는 비타민, 맛없는 점심식사, 저급한 연예뉴스, 언제나 짜증스러운 도로, 부질없는 농담, 쓸데없는 걱정….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 자유로웠던 케언스에서 보냈던 무중력 상태의 7박 8일.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가는 해를 바라보며 케언스에서 보낸 이 여름을 살아가는 내내 그리워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자 기업들은 직원을 해고했다. 자산가격은 급락하고, 물가상승 속도도 둔화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물가가 잡힌다며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 현상 역시 물가가 떨어지고,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직원을 해고한다. 즉 곧이어 올 경기침체에 대해 시장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경기침체 우려 경기침체가 오면 물건이 안 팔리니 기업은 재고를 할인해서 판매한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은 필수 소비재 외에는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년에 콜라·초콜릿·담배 회사들 주가는 크게 상승했고, 자동차·가전·반도체 같은 경기민감 업종 주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주가만 급락했지 실적은 나름 선방하고 있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실적이 이렇게 좋은데 왜 주가가 하락하는지 의아해했다. 전문가들도 ‘선반영’이라는 단어를 남발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이제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데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가전 회사들 먼저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주가는 이미 바닥을 찍고 상승 중이라는 점이다. ‘실적이 이렇게 나쁘고 물건이 이렇게 안 팔리는데 주가가 오르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현재의 관점이다. 주가는 일반적으로 실적을 반년 정도 선행한다. 과거에 번 돈을 발표하는 실적은 과거의 이야기다. 과거가 밥을 먹여주는 것은 아니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실적을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와 실적이 불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표 1 참조). 실적이 바닥이라는 뉴스가 나오면 주가는 이미 상승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반도체 업종의 올림픽 사이클 반도체는 경기가 좋으면 여기저기서 주문이 들어온다. PC·노트북·스마트폰에도 들어가지만, 기업용 서버와 전기차·AI 등에도 상당한 반도체가 들어간다. 문제는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소비가 급감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경기가 좋고 나쁨에 따라 판매량과 가격이 요동친다. 반도체 회사 주가는 3년 반에서 4년마다 고점을 형성한다. 그래서 ‘올림픽 사이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통 올림픽이 열리기 전이나 열리는 해에 반도체·가전 회사들의 주가가 고점인 경우가 많았고, 그다음 해부터는 급락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실제로 올림픽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고, 경기 주기에서 가장 짧은 키친사이클이 40개월 주기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키친사이클은 재고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온다는 주기인데 반도체가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은 반도체 기업이 시가총액 상위에 몰려 있고, 코스피지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 주가도 고점을 찍지만, 외국인 투자도 반도체 사이클에 맞물려 오기에 환율이 급락한다. 표 2처럼 삼성전자 주가 고점과 환율 바닥을 연결해보면 일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또 하나의 통계는 SP 500지수를 1955년부터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찍고 난 후 경기침체를 만났을 때와 만나지 않았을 때의 상승률이다.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찍고 하락한 장에서 경기침체를 만나면 지수는 1년간 11.2% 상승했고, 만나지 않으면 21.1% 상승했다(표 3 참조). 지금의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찍고 내려온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그런 이유로 증시가 1월에 상승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는 현재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현재의 것은 이미 가격이 반영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찾아올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언제부턴가 실내식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야생화만 우리 꽃 같고 원예식물, 특히 실내식물은 좀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실내식물도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오히려 다른 꽃보다도 사람 가까이서 살아가는 생명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식물의 공기정화 기능도 주목받고, 최근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기능하는 식물의 용도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필자만 그런 게 아닌지 실내식물을 친구·가족 삼아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고무나무 삼형제, 인도고무나무·벵갈고무나무·떡갈잎고무나무 문학작품에서도 실내식물이 소품을 넘어 문학적인 품격을 더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1Q84에서 여성 킬러 아오마메는 임무 수행을 앞두고 지원 요원에게 집에 둔 고무나무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남긴다. 지원 요원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홀가분한 게 최고야. 가족으로는 고무나무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지”라고 말한다. 아오마메는 이후에도 여러 번 ‘집에 두고 온 고무나무’가 마음에 걸린다. ‘그 고무나무가 그녀에게는 생명 있는 것과 생활을 함께한 첫 경험’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무나무 중에서 주변에 흔한 것은 인도고무나무·벵갈고무나무·떡갈잎고무나무 등 삼형제이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인도가 원산지인 인도고무나무다. 수형이 깔끔해 사무실과 거실 등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식물이다. 잎은 두꺼운 가죽질에다 광택이 있고, 끝이 뾰족한 독특한 모양이다. 새집이나 사무실에 입주했을 때 집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주는 나무다. 나무이름에서 보듯, 원래 고무를 채취하는 나무였으나 현재는 다른 나무에서 고무를 얻는다고 한다. 떡갈잎고무나무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잎이 꼭 떡갈나무 잎처럼 생겼다. 그냥 떡갈고무나무라고도 한다. 잎이 두껍고 둘레가 우글쭈글한 물결모양이다. 역시 사무실 등 실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열대지방인 서아프리카가 고향이다. 벵갈고무나무는 인도고무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잎맥이 뚜렷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도 동부가 원산지다. 레옹의 분신, 아글라오네마 화분 행운목에 꽃이 피면 그곳에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박완서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서는 행운목꽃이 죽은 자식을 잊지 못하는 어머니의 아픔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 집 행운목이 올해 꽃을 피웠잖아요. 꽃 모양이나 빛깔이 볼품 없어서 핀 줄도 몰랐어요. 어느 날 집에 들어서니까 온 집 안이 향기로 가득 차 있더군요. 현기증이 날 정도였어요. …(중략)… 물건은 분명히 하난데 두 가지 방법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문제에 며칠 동안 몰입할 수 있었죠. 알아요. 꽃이 지면 향기도 없어진다는 거. 근데 그 소릴 왜 그렇게 야멸차게 하시죠? 행운목은 용설란과 드라세나속 식물이다. 열대 원산의 나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여간해선 꽃이 피지 않는다. 그래서 조건이 잘 맞아 행운목에 꽃이 피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생겼다. 긴 꽃대가 올라오면서 노란색이 섞인 하얀색 꽃망울이 맺힌 다음 꽃잎이 하나둘 펴지기 시작한다. 행운목꽃은 소설에 나오는 대로 진한 향기를 내뿜어서 문을 닫고 있으면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다. 통나무 형태로 수입해 톱으로 잘라 식재하면 잎이 날 만큼 생장력이 왕성하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레옹에서 실내식물 아글라오네마(Aglaonema)는 레옹의 분신이다. 레옹은 아글라오네마를 화분에 담아 정성껏 가꾸고 거처를 옮길 때마다 가지고 다닌다. 아글라오네마를 ‘제일 친한 친구’라고도 말한다. 레옹이 죽자 소녀 마틸다는 아글라오네마를 교정에 심어 뿌리를 내리게 한다. 아글라오네마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그저 그런 누아르 영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글라오네마는 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인 천남성과 식물이다. 열대우림의 키 큰 나무 아래에 자생하는 식물로 그늘에 잘 적응해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 아글라오네마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제거능력이 뛰어나 미 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공기정화식물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실내식물, 장식용에서 삶의 동반자로 아오마메의 고무나무, 박완서 소설의 행운목, 레옹의 아글라오네마쯤이면 가족 같은 존재, 즉 ‘반려(伴侶)식물’이라 불러도 무방하겠다. 반려식물이란 용어는 실내에서 가꾸는 식물을 장식용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 여기는 사람이 늘면서 생긴 말이다. 요즘은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종류도 다양해졌다. 그중 주변에 흔하고 키우기도 쉬운 식물을 꼽으라면 인도고무나무·행운목·홍콩야자·인삼벤저민·관음죽(이상 다섯 개는 나무), 스킨답서스·테이블야자·산세베리아·스파티필룸·아글라오네마(이상 다섯 개는 풀) 정도가 아닐까 싶다. 중국 남부와 대만이 원산지인 홍콩야자는 우산처럼 생긴 잎이 인상적이다. 인삼벤저민은 대만고무나무 밑동을 분재처럼 둥글게 재배한 식물로, 그 모양이 인삼처럼 생겨 그런 이름이 붙었다. 굵은 줄기가 위로 자란 형태를 ‘가지마루’라고 구별해 부르기도 하지만 같은 나무다. 관음죽은 중국 남부가 원산지인데, 일본 관음산에서 자라는 대나무 같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다. 덩굴성 상록식물인 스킨답서스는 관리가 쉽고 잘 자라 ‘국민 식물’이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서울시 신청사에는 스킨답서스 등 식물을 걸쳐서 조성한 거대한 ‘수직정원(green wall)’이 있다. 테이블야자는 멕시코·과테말라 원산으로 책상이나 식탁에 올려놓고 키우기 좋은 크기의 소형 야자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산세베리아는 음이온 배출기능이 뛰어나 한때 ‘천연 공기정화기’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고, 스파티필룸은 그늘진 곳에 놓아도 흰색으로 길게 뻗은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야생화는 물론 원예종 꽃도 지고 없는 겨울에는 실내식물을 하나 들여 친구·동반자 삼아 보면 어떨까. 실내식물을 키우려면 원산지 특징을 파악해 비슷한 생육(生育)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실내식물에 대해 알아보면서 들은 권지연 위드플랜츠 대표 말이 인상적이다. 그는 “식물을 키우는 것은 한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적어도 하루 몇 번씩은 식물을 들여다볼 정도의 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강추위에 우리 집 베란다에서 얼어 죽은 식물들을 보니 가슴이 뜨끔하다. 추울 때 하루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았으면 추위에 떨고 있는 것을 알고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지난 2월 10일 교육부는 ‘학교의 방역부담을 낮추고, 온전한 일상회복엔 더 가까이’라는 내용의 코로나19 대응 새 학기 학교 방역운영을 발표하였다. 학교의 방역부담을 완화하면서 감염병 예방과 안전한 학교환경 유지, 그리고 새 학기 학생들의 온전한 교육활동을 회복한다는 데 주안점을 둔 계획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방역부담 완화는 3년을 꼬박 마스크를 착용하며 지낸 학교구성원들에게 반갑기까지 하다. 마스크에 익숙지 않았던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업을 하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던 교사 등 모든 교직원이 방역과 교육활동을 병행하느라 고생이 많았던 만큼 완화된 방역조치를 반겼다. 특히 자가진단 앱 등록 의무사항을 조정하고, 등교 시 발열검사와 같이 불필요한 방역에 대하여 학교 자율로 맡기는 학교 방역부담 완화 결정은 학교현장의 방역업무 책임자인 보건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새 학기 학교 방역운영에 대한 지침 수립 시 현장의 의견을 제시하고자 보건교사회는 지난 2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17개 시·도의 보건교사 4,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보건교사회의 설문조사 결과는 교육당국의 새 학기 학교 방역지침 관련 회의에 반영되어 효율적인 방역 운영방안 모색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설문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을 통한 코로나19 방역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83.9%(3,710명)가 ‘아니오’에 답하였다. 두 번째, 등교 시 발열 측정(열화상카메라 이용)의 효과에 대해서는 89.3%(3,950명)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답해 새 학기 방역운영 개선이 시급함을 알 수 있었다. 현장의 보건교사들 입장에서는 최근에 자가진단 앱과 등교 시 열화상카메라 체온(비접촉 체온) 측정이 방역에 효과적이지 않음을 느끼고 수시로 의견 제안을 했었던 터라 사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충분히 예상된 결과였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가정에 체온계가 확보되지 않아 대충 손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등 신뢰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각 가정에 체온계를 비치하는 등 가정 방역환경이 급속도로 좋아지자, 더 이상 등교 시 발열 측정에서 발열 학생이 걸러지지 않음을 현장에서 느끼기 시작했다. 또한 외부환경(온도와 바람 등)의 변화에 따라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한 열화상카메라도 등교 시 발열 측정 신뢰도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실제 ‘교육부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발열검사·환기·소독 등의 방역지침 중 형식적이어서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86.2%가 등교 시 발열측정을 꼽았다. 이어 자가진단 앱 81%, 환경소독 15.6%로 나타났다. 손 씻기와 손소독제 사용은 3.5%, 환기는 2.9%로 낮게 조사됐다. 세 번째, ‘코로나19 감염병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① 등교 전 가정에서 건강상태 확인, 유증상 시 등교중지 및 검사(또는 병원진료)와 같은 가정에서부터의 선별이 중요하다는 응답과 함께 ② 학교생활 중 담임교사(수업교사)가 학생의 건강상태 관찰, 조기발견 및 보건실 연락을 통한 유증상자 귀가 조치 및 병원진료 안내가 최선임을 공통으로 답하였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일반적인 감염병 관리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독감 수준의 관리로 방역부담을 완화하되 환기, 손 씻기와 손소독 등 개인위생 교육은 꾸준히 실시하며 일상생활로 회복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니 여전히 긴장을 유지하며 모든 교직원이 지금처럼 학교 방역에 함께 해야할 것이다. 학교 감염병 관리는 담당자 1인의 노력으로는 제대로 관리할 수 없음을 여러 차례 신종 감염병 발생을 겪으며 잘 알고 있다. 예전처럼 ‘보건교사가 다 알아서 하겠지’하며 담당자에게만 업무를 몰아서도 안 된다. 또한 감염병 예방, 면역력 강화를 위한 보건교육과 환기 및 개인위생에도 지속적인 지도는 여전히 중요하다. 교육당국에 바람이 있다. 코로나19 자가진단 앱의 효율적인 확진자 보고 시스템을 나이스 감염병 보고 시스템에도 도입하여 편리하게 확진자를 등록하고 보고할 수 있도록 개선하길 바란다. 기존의 복잡한 나이스 감염병 보고 시스템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용지물이어서 코로나19 전용 자가진단 앱을 따로 사용하였다. 나이스 감염병 보고 시스템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유용하지 않았던 만큼 감염병 예방업무에 유용하도록 간단명료하게 개선할 것을 제안한다. 보건교사 입장에서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고생도 많이 했지만, 학교구성원들의 감염병 관리에 대한 인식과 대응능력이 향상되었으니 보람도 있다. 매년 봄가을이면 유행하는 독감·감기 등 호흡기 감염병 학생관리가 좀 더 수월해져 마스크 착용 권고나 손소독 등에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학생 개개인의 학습권을 더 효율적으로 지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역사적 격동기의 경제·정치상황을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방안을 밝힌 변화하는 세계질서의 저자이며 전설적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부와 권력을 결정하는 8가지 결정요인으로 교육을 첫 번째로 제시하고, 제국의 부상과 쇠퇴가 왜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를 8가지 요인을 분석하여 빅 사이클로 설명하고 있다. 즉 새로운 질서는 부상하는 시기를 거쳐 정점에 이르고 이후 쇠퇴하여 또 다른 새로운 질서가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부상 시기에는 교육수준이 높고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으나, 정점 시기에는 교육과 기반시설의 수준이 하락하며, 쇠퇴기에는 상당한 갈등과 큰 변화 그리고 새로운 대내외 질서의 수립으로 이어지는 투쟁과 구조조정의 고통스러운 시기를 갖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빅 사이클 관점에서 보면 해방 이후 새로운 질서가 도입되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경제적 성장과 함께 교육입국(敎育立國)의 성과를 거두는 부상의 시기가 있었다. 아울러 희망찬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 1995년에 5.31 교육개혁을 단행하여 학교 자율화의 기틀, 교육법 체계 정립, 평생학습 개념 도입을 통해 교육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점기의 조짐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신자유주의 열풍 속에 교육의 시장화를 초래하고 수요자 중심 교육을 표방하면서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오히려 개혁의 동력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최근까지 10~20여 년간은 성과보다는 과정을, 그리고 수월성보다는 보편성을 강조하는 진보적 성향의 교육정책들이 추진되었다. 이로 인해 진보·보수진영 간의 대립은 심화되었고, 정권이 바뀌면 교육정책이 즉각 바뀌는 혼란을 겪는 쇠퇴기의 조짐이 있었다. 최근 3~4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각되다가 무방비 상태에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블랙홀에 빠졌고, 이로 인해 새로운 질서의 도전을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AI 등의 에듀테크나 원격교육체제를 학교교육에 도입하는 정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으나,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교실에서 자연스럽게 운영되었고, 정말 짧은 시간에 콘텐츠와 과제 중심에서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발전하는 기적을 보였다. 이후 2022학년도에는 학년 초를 제외하고 모두 대면교육을 실시하면서 그동안 지체된 기초학력이나 생활지도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생님들이 늘어났다. 동시에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사례 증가, 학생수 급감으로 교육재정교부금 지원 축소와 교원 정원 대폭 감축 등이 추진되면서 학교의 경영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세계 질서 변화의 주요 요인인 교육의 측면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어느 정도 극복하여 노마스크 환경으로 접어들려고 하는 지금, 그리고 미래사회가 갈수록 불확실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참고하여 향후 교직문화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해 먼저 진단하고, 이에 따른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는 교육환경 개선과 이를 운영하기 위한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체계의 확립이 필요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밀집도가 높아 감염 위험이 높았던 학교는 불가피하게 짧은 시간에 AI 등의 에듀테크나 원격교육체제를 도입하게 되었고,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시켜왔다. 특히 새로운 원격교육을 위한 콘텐츠 개발 및 실시간 수업을 위해 교사들은 서로 협력하였고, 학생 교육을 위한 학습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앞으로 일상적으로 매년 일어나는 황사·미세먼지·폭우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학교 출석이 불가능할 경우에도 휴업 대신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성과를 낳았다. 최근 MS나 구글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6와 같은 첨단 에듀테크를 교육활동에 도입하는 것도 과거 나이스 사태와는 달리 매우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교육이 가능한 교육환경이 교실현장에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 이를 활용할 선생님들의 경우 원격교육은 충분히 경험하였으나 AI·챗GPT와 같은 첨단 에듀테크에 대한 접근이나 활용 경험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당장 도입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학교교육이 시대적 요청에 앞장서 나갈 수 있도록 교실환경 개선, 에듀테크를 적용한 교육자료의 개발,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연수 기회 확대 등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코로나 팬데믹 이후 노마스크 환경에서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예상하고, 교육구성원이 지혜를 모아 함께 극복하려는 인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로 인해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받던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왔다. 이전엔 당연하게 여겨졌던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 힘들어하는 학생, 오랜 마스크 생활과 재택학습으로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소통이 어려운 학생 등 이들이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그동안 중단됐던 학교행사(현장체험학습·학부모공개수업·운동회·학예발표회 등)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요구가 높아졌다. 그동안의 답답함을 고려한다면 타당한 주장이나 아직 완전 해제된 상태가 아닌 까닭에 무조건 과거로의 회귀는 쉽지 않다. 또한 현재 초등학교를 다니거나 앞으로 입학할 학생들이 2010년 이후 출생한 ‘신인류’라고 별칭 되는 알파세대7라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 이전의 이러한 교육정책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면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대표적으로 학교폭력 등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숙박형 테마여행이나 수련활동, 운동장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써야 하는 전통적인 가을대운동회 등과 같은 집단적이고 강제적인 형태의 교육활동은 시대정신에 맞는 것인지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또한 최근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생활지도·학교폭력·교권침해 등의 문제가 단순히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잦은 팬데믹으로 인한 일상적 경험이 부족한데 따른 것인지 면밀히 살펴보고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본다. 셋째, 코로나 기간 중 가장 심각하게 부각된 학생들의 기초·기본교육의 강화와 함께 최우선으로 정서적 회복을 서둘러야 한다. 원격수업으로 집중력이 약한 학생들에게서 학력저하 현상이 부각되고, 친구관계의 단절로 인한 정서적 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의 연구결과를 보면 비대면수업 장기화는 국가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쳐 GDP 대비 3.8% 손실8이 있다고 한다. 또한 비대면수업에서 정서적인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견해이다. 이에 코로나가 약화된 이 시점에서 학교에서는 당분간 학력 보완을 위한 기초학력 신장이나 정서적 회복을 위해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나 단체에서는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평가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학교별로 공개해서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기초학력을 신장시킨다는 이유로 성적을 올리기 위한 획일적 방식의 수업이나 평가 강화, 그리고 평가결과 공개로 이어진다면 매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보인다. 오히려 이 시대에 맞게 단순한 이해나 지식적인 내용은 선생님들의 계획하에 AI 등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개별적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주어야 한다. 또 인지적 능력 향상과 함께 정서적 결손 부분에 대한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하여야 한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 학생들의 경우 장기간의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정서적으로 어떤 결손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부모나 선생님들이 세심하게 살펴 보살피는 일이 기초학력을 올리는 것보다 선행되는 것이 마땅하다. 넷째,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감염예방을 위한 학교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학교는 많은 수의 사람이 모인 집단인 만큼 코로나 방역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예민성의 차이를 수용하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한 학교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감염 위험으로 학교급식까지 거부하는 학부모,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에 예민한 학생·교사가 있는가 하면 “그렇게까지 안 해도 괜찮아~”라며 무감각하고 느슨한 사람도 모여 있다. 따라서 각각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오래전에 스웨덴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추운 겨울인데 점심시간에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워 담요를 덮고 밖에서 재우고 있었다. 이에 이렇게 하면 학부모들의 항의가 들어오지 않느냐고 했더니 해당 교사는 우리나라는 원래 추운 나라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기후에 적응하도록 키워야 하고, 이런 일로 학부모들이 민원은 제기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합의된 방식으로 교육할 경우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협조해 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물론 학부모의 협조를 위해 학교에서 미리 합의하는 과정과 안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코로나 팬데믹 이후 노마스크 환경으로 가면서 그동안 쌓인 학교교육의 제반 문제점을 살펴보고 안정적 교육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미래사회의 불확실성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인한 새로운 사회 질서 형성과 교육적 요구, 학생수 급감에 따른 교원 정원 대폭 감축과 교원양성기관의 위상 추락, 학생과 학부모의 교권침해와 민원 발생 증가와 함께 각자도생의 교직환경에 직면해 있다. 또 방역 및 청소 인력 외에 기초학습 지원 및 스마트교육 지원 인력 등 계속되는 비정규직 인력 추가는 기존의 각종 교육공무직원 등을 포함하면 학교장의 학교경영을 위한 조직의 통솔 범위를 훨씬 초과한 상태이다. 여기에 원격수업 등으로 학교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약화되면서 학부모들은 공교육기관보다는 맞춤형 소규모 학급운영이 가능한 대안교육이나 사교육기관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코로나 시기였던 2021학년도나 완화되어 거의 대면수업을 했던 2022학년도 사립학교 입학경쟁률이 연속으로 더 높아지는 현상과최근 사교육기관 중 맞춤형 소인수 학급운영 학원이 더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아이를 하나만 낳는 추세가 강해지다 보니 아이 하나를 제대로 기르자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교육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지 않고, 학원들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의 질을 높이면서 세분화하는 방법을 선택해 학부모의 수요를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학생수 급감에 따라 공교육 기간에 공급되는 교사 정원도 대폭 축소되고, 이에 따라 교대나 사대 학생 정원도 감축될 수밖에 없어 공교육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국교총(2023.1.17.) 보도자료에 따르면 교원 86%가 학생 문제행동 및 교권침해 시 즉시 제지 위한 교실 질서유지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교원 77%가 교육활동과 생활지도 중 아동학대 가해자로 신고당할까 불안해하고 있고, 본인 또는 동료가 신고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45.7%에 이른다. 이러한 영향으로 보직교사나 초등학교의 경우 민원이나 문제학생이 있는 학년 기피, 중등의 경우 정교사의 담임 기피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고, 이것은 국가 차원에서도 매우 큰 손실로 나타날 것이다. 이에 교육당국과 교원단체, 현장교원들이 힘을 합쳐 안정적 교육환경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여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시설이나 예산, 심지어 교과서·지도서까지 학생교육 관련 일체를 공급받는,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고객 선택권이 없는 온실조직에서 생활해 왔다. 그러다 보니 우리도 모르게 편의주의적인 생각과 안주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하지만 그 위험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서로 협력하여 스승의 길을 멈추지 않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이 시기를 훌륭히 이겨냈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의 노마스크 환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는 위기에 강한 저력있는 교사들을 보유한 교육강국이다. 새로운 변화 속에서 교육적 요구를 스스로 탐구하고,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변화 모습들을 놓치지 않는 발전적 교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