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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3월 하순, 각급학교에서는 학부모 총회가 한창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총회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학교장 인사, 외부 강사 초청 특강,학교안내 및 협조사항 당부,학교운영위원 선출, 학부모자원지도봉사단 모임,부장교사 및 담임 소개, 담임과의 면담 등으로이루어진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특강 강사로 나온서영숙 씨는 '자녀를 훌륭하게 성장시키려면 부모의 의식 수준을 높여라'라는 주제로학부모가 알아야 할 의미심장한말들을 전해 준다. "자녀들을 사랑한다고 느끼게 해 주어라." '자녀들을 넓은 마음으로포용하여라. 참을 인(忍)자를 새겨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가 가르쳐 준대로 배우지 않고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 "오늘날의 부모 세대는 이 세상을 구원할 사명자로서 수행자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농경사회와 산업사회, 지식정보화 사회를차례로 체험한요즘의 부모 세대가 자녀 교육에 있어 명심해야 말이라 생각한다. '학부모의 의식 수준 높이기' 동감은 하지만 실천이 문제다.
학교를 옮긴지 벌써 한 달이 되어 간다. 초임 발령을 받고 몇 년간 농․어촌 지역의 고등학교에 있다가 금년에 과학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매우 우수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감에 개학 전부터 마음에 큰 부담이 되었다. 개학을 하고 두 주째를 보내고 셋째 주에 접어들고 있다. 학교에서는 상․벌제라는 일을 맡고 있는데, 다들 꺼리는 업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24시간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제대로 지도해야 하는 막중한 부담감을 안게 되는 업무였다. 하지만 그런 업무 이전에 학습지도가 우선시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기도 했다. 서선생, 학습 지도가 우선이야! 부임을 하자마자 대다수 선배 선생님들로부터 들은 말은 학생들의 학습지도에 대한 문제였다. 물론 과학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점이 여타 수학이나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매우 우수한 아이들이라 많은 변수가 수업 시간에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서선생, 많은 아이들이 국어 수업을 등한시 하려고 할 거야. 아마 일반계 고등학교에 있을 때보다 많은 점들이 생소하고 어려울 거야.” “열심히 가르치면 되지 않겠습니까.” “맞아 그렇지. 원칙에 충실하면 되지. 하지만 간혹 그런 원칙을 자꾸만 깨려 드는 아이들이 나타나거든….” 이런저런 우려의 말들을 듣다보니 내심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될지가 막막했다. 특히 2학년 때 대다수 아이들이 카이스트나 여타 대학에 진학을 하기 때문에 1학년 때 부터 수학이나 과학 경시대회를 준비하거나 올림피아드에 나가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과는 별개의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수업 준비도 준비거니와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대다수 수학, 과학 수업이 교사의 일방적인 전달보다는 토론과 토의, 혹은 실험실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습자들의 실제 활동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이 또한 특징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일방적인 주입식으로는 학생들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생각했던 만큼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막상 몇 시간을 하면서 역시나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1학년과 3학년 수업을 병행하는데, 3학년은 소수의 아이들만 남아서 일부 의대나 약대, 혹은 여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남은 아이들이었다. 따라서 대다수가 수능 준비에 골몰하기 때문에 여타의 일반계 학교의 아이들의 별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갓 고등학교 입학한 아이들은 기존의 일반계 아이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우선 수업이 시간에 쏟아지는 질문 사례였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참지 못하고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곧 그런 아이들이 신기하고 한편으론 고마운 생각까지 들었다. 수업 시간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교무실이나 연구실로 찾아와 끝까지 해결해야 돌아가곤 했다. 십 년 가까이 교직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쏟아지는 질문 사례로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도 점점 길어지고 학생들의 예상 질문에도 항상 만발의 준비를 해야만 했다. “선생님, 아이들이 질문을 많이 하는데 때론 혼쭐이 날 지경입니다.” “차츰 적응될 거야. 오죽하면 수학, 과학 선생님들은 부임하고 2,3년은 10시 이전에 퇴근을 못한다고 하잖아.” 이런 시간들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진정 교사로서 새롭게 태어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간 아이들의 수업을 내팽겨 두고 여타의 잡무로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때론 정작 학교 교사인지, 학교에 일하러 온 행정 공무원이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았었다.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며 보내는 소중한 시간들 자연스레 24시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들과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경우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대다수의 선생님들 역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집으로 돌아가기보다 수업 준비를 위해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연구실에서 책과 씨름하는 경우가 많았다. 갓 입학한 아이들의 눈빛에서는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수업 중 설명 하나하나에 의문이 생기면 곧바로 질문을 던지기가 예사였다. 간혹 그런 질문들 중에서 즉각 답변하기가 어려운 것들도 있었다. “수학, 과학만 관심이 있는 줄 알았더니만, 국어에도 관심을 줘서 담당교사로서 부듯하기 그지없다. 너희들의 그런 탐구 정신이 곧바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니 미래의 청사진이 확실히 그려지는 듯하구나.” “선생님 수학, 과학도 물론 열심히 해야 하지만, 모든 공부의 기본은 국어 아니겠어요.” “예이, 선생님께 아부하지 마라. 속보인다!” 아이들의 반응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나마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 다소 긴장감이 누그러뜨려지는 듯 했다. 아직은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잠을 이기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을 다하는 모습에 교사로서 긴장을 넘어 뭔가 알지 못할 전율마저 느껴지기도 했다. 아직은 교직 경력이 일천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경험이 될 듯하다. 아이들의 그런 열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예전 같으면 벌써 퇴근을 해서 집에서 쉬고 있을 시간이지만, 어쩐지 환히 밝혀진 도서관의 불빛이 자꾸만 나의 뒷덜미를 잡는 듯했다.
서울대가 "정부의 '3불정책'이 대학 경쟁력 확보의 암초 같은 존재"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발전위)는 21일 '3불 정책 폐지 제안' 등 내용을 포함, 입시 자율권 확보와 해외 분교 설치, 교수 연봉제 및 퇴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장기발전계획안을 발표했다. 발전위는 이날 발표한 계획안을 수정ㆍ보완, 오는 28일 이장무 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3不 정책' 비판ㆍ대학 자율권 확보 = 발전위는 본고사ㆍ기여입학제ㆍ고교등급제 실시를 금지한 정부의 '3불정책'이 대학 교육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하며 대학의 자율이 완전히 보장되는 입시 제도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호완 발전위원장은 "71명의 발전위원 모두 '3불정책'이 대학 성장과 경쟁력 확보의 암초 같은 존재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지나친 규제는 다분화하고 자율적인 상황에서 적절치 못하다"며 '3불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불정책' 비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수월성과 다양성을 제고하는 것은 대학의 본령이므로 세계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학생 선발권을 자율에 맡김으로써 대학 교육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전위는 '3불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계획안에 담고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바람직한 입시제도를 마련하도록 대학 본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입학관리본부는 "'3불정책'에 반대되는 입시 정책을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대학 본부에서 발전위의 안을 받아들인다면 그에 따른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 분교 설치ㆍ외국인 비율 증대 = 발전위는 2025년까지 세계 주요 대학과 도시에 서울대인을 위한 기숙사와 공동연구 지원시설 등을 갖춘 해외 분교ㆍ분소를 20여개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또 1∼2학년 학생이 영어로 교육받는 영어캠퍼스와 외국인 학생ㆍ교원의 교육 및 생활 지원을 위한 국제교육원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발전위는 2025년까지 외국인 학생 비율을 30%로 늘리고 외국인 교수를 900명 확보하며 제2외국어 교육 의무화와 학위 논문에 대한 국제 심사위원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교수 연봉제ㆍ퇴출제 도입 = 발전위는 교수 승진 및 정년보장 심사를 강화하고 세 차례의 승진 심사에 불합격하면 퇴출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호봉제를 연봉제로 바꿔 업적 평가에 따라 보수 체계가 차등화되는 동시에 국내외 우수 학자를 영입해 해외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박사 후 연구원'(Post Doctor)을 배정하는 '석학교수제' 등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장호완 위원장은 "선진 대학은 3∼5명의 부총장이 교무ㆍ학사ㆍ대외ㆍ연구 등을 총괄하고 있다"며 "고등교육법을 개정해서라도 복수 부총장제를 통해 대학 발전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시행 6년째를 맞고 있는 도내 고교 입학전형 방식을 종합적으로 재점검 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 고입관리팀은 21일 "2002학년도부터 적용하고 있는 현행 고입 전형방식에 문제점이나 개선할 부분은 없는 지, 현재 실시하고 있는 고입선발고사의 효용성은 있는 지 등 전형방식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손질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내 고교는 평준화 지역의 경우 내신점수 200점과 고입선발고사 100점을 합산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비평준화 지역은 내신점수로 신입생을 선발하되 희망하는 학교의 경우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선발고사를 치르는 방식으로 입시전형을 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고입전형 방식 점검을 위해 오는 23일 도 교육청 대강당에서 평준화.비평준화 지역 교장과 교감, 교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고교 입학전형 방법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토론회에서 문제점이나 개선필요성이 등이 제기되면 본격적인 개선방안 검토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어 필요할 경우 학부모와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우선 현재 실시되고 있는 고입선발고사의 필요성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도내 비평준화 지역은 중학교 내신성적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되 희망하는 학교의 경우 자체적으로 선발고사를 치르도록 하고 있으나 현재 도내 230여개(평준화지역 100여개 학교 포함) 일반계 고교 가운데 10여개 학교를 제외한 모든 고교가 평준화.비평준화 지역 구별 없이 고입선발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도 8개 시.군교육청은 고입선발고사 방식을 택하고 있으나 도와 인접한 서울과 인천지역은 고입선발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고입선발고사 필요성에 대한 분석결과 현행 고입 전형방식의 문제점이 크게 드러난 것은 없다"며 "그러나 앞으로 고입방식을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시켜 나가기 위해 고입선발고사의 효용성을 포함한 고입 전형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작업을 실시해 필요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3월에 학교를 새로 옮겼다. 광주의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80년도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는인문계 고등학교에 근무하다가 외지고도 또 외진 변두리, 그것도 신설 중학교로 전보발령을 받은 것이다. 인사와 관련하여 말하기로 들면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이 있긴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그냥 묵묵히 주어진 자리에 가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 속 다짐도 잠시뿐, 나의 전보소식을 접한주위 사람들의 눈빛과 반응이 참으로 다양하고 기막히기까지 하여 어쩔 때는 속이 상하고 어쩔 때는 원망스럽기조차 하다. 영전을 축하한다는 사람,벌써 교장으로 승진해서 갔느냐고 묻는 사람들의 경우는, 인사 당사자의 속도 모르고 던지는 겉치레인사로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어쩌다가 그렇게 돼버렸습니까?", "혹시 무슨 잘못을 저질러 좌천이라도 당하신 것 아닌가요?" 하며 범죄인 심리수사라도 벌이는 것처럼 꼬치꼬치 캐묻는 경우는,걸려온 전화를 당장 끊어버리고 싶고 마주보고 있는 얼굴을 빨리 피하고 싶어진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직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학교를 옮겨 본다는 것이 그렇게 됐습니다." “좌천은 무슨 좌천이요. 그냥 좀 쉬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이런 저런해명도 해보건만대부분의 사람들은도무지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규모가 크고 교통이 편리한 중심지에 있어서누구나 근무하기를 선망하는 그 좋은 학교를 버리고 가난한 아이들이 주류를 이루고 교육민원이 끊일 날 없는데다 교통조차 멀고 먼 변두리 학교로 간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는 것이다. 하릴없을 때 심심풀이 땅콩 씹듯, 시간이 남아돌면 남의 일에 나쁜 쪽으로 관심 많은 것이 사람의 속성이라지만 전보인사와 관련하여 드러난 주변 사람들의 이 같은 반응들을 접하면서 안타까움과 짜증이 교차되는 복잡한 심사 속에서얻은 것이 하나 있다면인생과 인간을새롭게 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좋은 학교 나쁜 학교의 기준은 무엇일까? 교직생활에서 무엇이 영전이고 무엇이 좌천일까? 고등학교는근무할수록 그 사람의 관록이 되지만 중학교는 근무할수록 사람값이 떨어지기라도 한단 말인가? 도심지 학교에 근무하면 능력 있는 사람이고 변두리 학교에 근무하면 과연 무능한 사람일까? 아,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보지 않고 껍데기, 허상만을 보는뭇사람들의 어리석음에 견주어 나는 또 얼마나 세상을 바로보고 사는 것일까. 어쩌면 나도 역시 지금까지 진실과 본질을 외면한 채 헛것과 망령에 눈멀어 살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방사는 사람보다 서울 사는 사람이 더 능력 있어 보이고, 마음씨 고운 사람보다 얼굴 예쁜 사람에게 더 혹하고, 가방 끈 긴 사람이 짧은 사람보다 더 실력 있어 보이는 세상, 뭔가 잘못돼도 너무 잘못돼지 않았는가. 학교와 교육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좋은 학교와 나쁜 학교는 그 소재지가 어디냐 또는 교통의 편리 정도에 따라 가름될 것이 아니라 그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교육열에 불타고 헌신적이며 강한 소속감을 가지느냐로 판별되어야 마땅하다. 교육자에게 영전이란, 학교급의 높낮이로 저울질 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보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어떤 사람이 훌륭한 교육자인가의 문제 또한 그가 차지한 자리의 높고 낮음보다는 그가 가르치고 기르는 학생들로부터의 진심어린 존경의 정도가 얼마인가로 가늠되어야 되는 것이다. 명철보신의 기회를 탐하는 데 내 교육인생의 목적이 있는 것이라면 이번의 학교 이동은 큰 마이너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난하고 부잡하기 이를 데 없으며 학습여건의 불비로 학력이 떨어진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보살피며 그런 자신의 노력과 헌신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아이들 변화에서 소명을 느끼며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교육자 본연의 길을 만났다는 점에서는 더없는 기회요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교감 선생님. 앞으로 겪어보시면 알게 되시겠지만 여기 애들, 정말 착해요. 공부 못하고 속 썩이는 애들 때문에 담임노릇 힘들기도 하지만 제가 신경 쓰는 만큼 매일매일 달라지는 아이들보면 아침 출근 시간 저절로 빨라지고, 어떤 날 퇴근시간 조금 늦어져도 마음이 즐거워요. 아마 이런 것이 교육의 보람인가 봐요.” 학교 순회를 하다 선생님들의 애로를 청취코자 잠시 들른 학년 교무실에서 한 여선생님이 진정어린 눈빛과 함께 건네는 말씀 속에서 우리 학교, 우리 교육의 무한한 희망을 읽을 수 있으니 이만하면 오늘 나는 충분히 행복한 것 아닌가!
인천 남부교육청(교육장 배상만)관내 초등학교 교사들이 선구적인 교육활동을 추구 및 교수학습 발전을 위한 모임을 결성 첫 모임을 3.20일 오후, 도화초등학교에 모여 1년간의 교육활동 사업계획을 협의했다. 국어교과 연구회를 비롯한 8개의 교과연구회와 11개의 교육연구회를 조직, 1년간의 활동할 사업으로 영어교과연구회에 원어민 교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참신한 바람을 불러왔으며, 8개의 초등 교과 이외에 특수교육, 보건교육, 교육방송교육, 독서교육, 창의성교육, 컴퓨터교육, 한자교육, 수업개선교육, 무용교육, 전통예술교육, 신문활용교육 등 교육연구회의 종별로 보아 교사들이 교수학습에 관련된 다양한 기술과 자료를 서로 교환하고 새로운 학설을 받아들여 연구하는 학교 풍토를 조성해나가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번 조직된 교과연구회와 교육연구회 활동으로 교사들은 전문성이 신장되고 그 혜택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교로 와 처음 학교행사로 계획한 게 어린이회 임원 선출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고, 선거는 참여할 때 더 빛이 난다고 하지 않던가. 적은 인원이라 임원 선출에 소홀하기 쉬운 분교의 어린이들에게 선거 과정을 자세히 가르쳐주기로 했다. 벌써 20도 넘은 얘기지만 학급 회장은 무조건 남자를 선출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때 나는 여자를 학급 회장으로 선출해 곤욕을 치른 아픈 추억이 있다. 어린이회를 담당한 선배가 학급 회장 선출 조건에 남자를 빼고 1명이라고만 쓴 것을 그 학교에 처음 근무하게 된 내가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게 발단의 시초였고 내가 담임을 했던 5학년 2반 어린이들은 여자를 학급회장으로 선출했다. 차점자였던 남자 어린이의 엄마가 '어떻게 여자를 회장으로 선출할 수 있느냐?'고 관리자들에게 강력히 항의를 했고, 잘못이 없던 나는 임원 선출을 다시 하라는 관리자들의 권유를 무시하면서 골치 아픈 교사로 낙인 찍혔다. 하지만 강력히 항의했던 학부모가 훗날 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고, 그 사건이 60년의 전통만 자랑하던 학교에 다른 학교보다 앞서 여자 회장을 선출하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놨다. 본교에서 계획한대로만 하면 문제도 없고 편하겠지만 아픈 추억을 떠올리면서 분교의 사정에 맞게 수정해 새로 결재를 맡았다. 3월 14일 학급 임원을 선출하고 17일에는 전교 어린이회 임원을 선출하기로 했다. 각 학급에서 이뤄지는 학급 임원 선출과 달리 전교 어린이회 임원 선출은 계획이 철두철미 해야 한다. 진행되는 과정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면서 지켜봐야 하니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복잡하고 엄두도 나지 않게 되어 있다. 혹 초등학교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임원을 선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산이다. 어린이들이 얼마나 영리하고,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대충이라는 말이 통할까? 세부사항 몇 가지를 제외하면 대통령에서부터 지역의 일꾼을 뽑는 어른들의 선거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계획한대로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하고, 선거일과 선거기간, 유효투표의 다수를 얻은 자가 당선하는 선출방법을 공고했다. 많은 아이들에게 출마를 유도하려고 추천 인원도 적게 했다. 하지만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보니 관심을 보이던 몇 아이들이 출마를 포기하며 회장과 부회장 후보로 2명씩 출마를 했다. 선거에 참가하여 투표할 수 있는 권리인 선거권을 가진 어린이가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총 19명이고, 선거에 입후보하여 당선인이 될 수 있는 권리인 피선거권을 가진 어린이가 회장과 부회장을 각 1명씩 선출하는 6학년이 5명ㆍ부회장을 1명 선출하는 5학년이 7명에 불과하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또 너무 순진해서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기도 했다. 후보로 등록한 어린이들을 불러 공정하게 기호를 추첨하며 어른들의 선거는 ‘국회에 의석을 보유한 정당은 다수의석순, 무의석 정당은 정당명칭의 가나다순, 무소속은 후보자성명의 가나다순으로 정한다’는 것을 알려줬다. 속속들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사이지만 공고를 통해 회장, 부회장 후보자를 알렸다. 각 후보자들이 제작한 벽보는 지정된 장소에 선거운동 기간에만 게시하고, 선거도우미로 등록한 어린들만 후보자를 도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지도했다. 벽보가 게시되고 후보자가 도우미들과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쉽게 과열되는 도회지 아이들의 선거와 달리 조용히 이뤄졌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불법을 저지르는 후보자나 벽보에 흠집을 내는 어린이도 없었다. 선거권자가 적고 마땅한 곳이 없어 급식소가 소견발표와 투표를 하는 장소였다. 그래도 청원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른들이 선거 때 사용하는 기표소와 기표용구, 투표함을 대여해줘 어린이들이 실감나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제대로 투표장의 모양새를 갖췄다. 투표소에 입소해 선거인 명부에서 본인 여부를 확인한 후 투표용지를 수령하며, 기표소에서 기표용구로 기표(㉦)하고 투표함에 용지를 투입한 후 퇴소하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해 알려줬다. 기표소에 있는 기표용구로 기표하지 않으면 무효표가 되고, 투표한 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투표용지를 한번 접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왜 소견발표를 잘 들어야 하는지, 현명한 선택이 중요한지를 지도하고 소견발표를 듣게 했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쑥스럽고, 집에서 연습한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겠지만 후보자들의 표정이 밝아 보기 좋았다. 어린이들이 차례대로 참관인에게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선거인명부에 손도장을 찍은 후 투표용지를 수령하도록 했다. 어른들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고 선거인명부에 도장을 찍거나 서명을 해도 된다는 것도 알려줬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투표를 하는 순간은 진지하다. 선택이 쉽지 않은지 오랫동안 기표소에서 망설이고 있는 아이도 있다. 어린이들의 수가 적기도 했지만 교육한대로 잘 따라줘 순조롭게 투표를 끝냈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가까운 곳으로 투표함을 이동했지만 투표관리관이 투표마감시간에 투표종료를 선언하고 참관인 입회하에 투표함의 투입구와 자물쇠를 봉쇄하고 봉인한 후 개표장소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을 지도했다. 또 개표장에 투표함이 도착하면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선거관리위원장에 의해 개함을 하고 집계가 끝나면 선거관리위원장이 후보자별 득표 집계를 공표한다는 것을 알려줬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선거와 같은 방법으로 투표함을 열어 개표를 했다. 선거권자가 19명이라 개표가 쉬웠다. 회장은 11표와 8표, 부회장은10표와 9표로 개표결과가 가왔다.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고 막상막하였다. 이번 어린이회 임원 선출을 통해 우리 도원분교 어린이들은 ‘대한민국의 희망을 찍는’ 연습을 제대로 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선거 과정을 지도했던 나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르짖는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과 민주정치 발전’에 일조를 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으로 다 끝난 게 아니다. 어떤 선거든 당선자와 낙선자가 있기 마련이다. 당선자와 낙선자를 승자와 패자로 구분하면 후유증도 크고 그만큼 사회악이 된다. 선거에 참여했던 어린이들이 결과에 승복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모습도 가르쳐야 한다. 당선자는 선거 공약을 하나하나 지키면서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 낙선자를 배려하고 베푸는 일에도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낙선자는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당선자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당선자나 낙선자가 그것을 알게 하고 실천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교사의 몫이다.
청소년 헌장을 우연히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문구. 그것은 바로 “청소년 여러분! 바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였다. 학교 폭력이 학교를 온통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요즘 유달리 청소년이라는 단어를 들추어내어 그들의 내면의 상담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곤 한다.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자잘한 청소년들의 사건 사고가 교사들의 수중에서 지도되어지지 않고 청소년 자체의 정화에 맡겨지고 있는 오늘의 학교 풍속도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흐름이 교육을 바꾸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청소년의 꿈은 교사의 희망입니다 청소년 헌장은 1990년 5월 12일 제정되어 1998년 10월 25일에 개정되어 청소년들의 활동에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였다. 청소년 권리 중에 있는 한 조항을 보면 “청소년은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공포와 억압을 포함하는 정신적인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돼 있고, 청소년 의무 조항에는 “청소년은 서로에게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이처럼 청소년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명백하게 규정하여 자라나는 청소년을 아끼고 사랑하여 이 나라의 주역이 되게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바로 기성세대들의 임무인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들을 교육시켜야 할 기성세대들은 이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지적 ․ 정의적 욕구충족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들에게 정도를 갈 것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는 지 가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새로운 과학 문명들을 동시에 수용하는 사이버 공간조차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교육 현장이 청소년을 더욱 갈등으로 이끌어 내어 그들 사이를 폭력으로 만들어 가고 있지는 않는 지. 생각이 솟구칠 때도 있다. 청소년에게 정도를 갈 것을 요구하는 기성세대들의 마음에 하자는 없는 지. 곰곰이 들여다보면 기성세대들의 의식의 전환이 더 필요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사례를 보아도 그렇다. 아이가 대학을 가려고 하면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따지기보다는 일단은 서울 브랜드 학교를 고집하는 것이 아직도 고집 아닌 인습 아니면 집착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을 되뇌어 보아도 기성세대들의 의식에 고정관념처럼 청소년들을 세뇌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학생의 길을 바로 이끌어 가는 올바른 사도 정신은 학생 개개인의 꿈을 키워주는데 있어 지나친 우월감만 심어주고 있지는 않는 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상담과 생활지도, 그리고 학업지도는 교사가 지니고 가야 할 첨단의 비법이면서도 평범한 가운데서 학생들에게 펼쳐내야 하는 전문 마인드다. 폭력으로 얼룩진 학교를 만들지 말고 새로운 이미지로 일신 우일신 하고자 하는 마음을 교사나 학생이 늘 지니고 생활하는 마음이 항상 온 누리에 피어오르는 봄의 온기처럼 돼 있었으면 한다. 학교 폭력은 지성의 샘터로 바꿔야 폭행이든 학교 폭력이든 행하면 행할수록 습관성으로 고착되어지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우발성이 가장 잘 일어나는 청소년의 마음에는 자신을 억제하는 지성의 샘터를 만들어 갈 필요성이 있다. 지성의 샘터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는 학교의 수업을 충실하게 받겠다는 성실한 마음에서요, 가정에서는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이요, 사회에서는 타인에게 양보할 줄 아는 미덕을 보일 때, 지성의 샘터는 늘 채워지게 마련이다. 채워진 샘은 전영택의 소설 “화수분”처럼 아무리 퍼내어도 마르지 않고, 아무리 담아도 부족함이 없는 그런 것이 바로 지성의 샘이다. 나아가서는 청소년 당신을 이 땅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 교육위원회는 20일, 「오체불만족」의 저자로 스포츠 라이터의 오토타케 히로타다(히로다만)씨(30)를, 4월부터 구 독자적인 교원에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오투다케는 우리 나라에도 잘 알려진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우리 나라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 구 교육위원회의 기자 회견에 동석한 오토타케씨는, 「무거운 책임감에 마음이 긴장된다. 아이들에게는, 「모두 차이가 있어도 좋은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전해 가고 싶다」라고 의욕을 말했다. 이구에서는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는 민간인을 임기 직원으로서 채용할 수 있는 조례가 있어, 이것을 이번 달 개정해 교원채용에도 적용 범위를 펼쳤다. 오토타케씨는 구립 스기나미 제4 초등학교에 배치되어 5, 6 학년의 수업으로「팀 티칭」에 참가해, 담임 교사를 서포트한다. 근무는 상근으로, 임기는 3년예정이다. 구 교육위원회에서는「오토타케씨가 경험이나 삶을 이야기하면서 지도하는 것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싶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가 정시 일반전형 정원의 50%를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 ‘우선선발제’를 도입하는 등 다수의 서울 소재 사립대학들이 수능시험 비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신, 수능, 통합논술을 모두 잘 해야 한다는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로 일컬어지는 2008 대입제도 하에서 일부 대학의 수능 ‘우선선발제’ 도입은 수능 성적만 뛰어날 경우에는 굳이 내신이 떨어지거나 논술을 보지 않고도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그러나 학생들과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은 일단 숨통은 트였지만 어느 쪽에 더 집중하여 승부를 걸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대학마다의 다양한 전형방식에 대한 새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학교에서는 학생 개인의 내신과 수능, 논술 예상점수들을 따져보고 맞춤형 진학지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부담이 늘어날 것이고, 당장 수능 하나에 올인 하려는 학생들이 입시 전문학원으로 몰려 갈 것이 뻔하다. 게다가 주로 삼수생 이상 또는 고졸 검정고시생들에게 적용해 왔던 ‘비교내신제’를 이른바 ‘고4생’에게도 적용키로 하는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재수생과 반수생(대학 재학 중 입시에 재도전)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학원가는 바빠졌다. 비교내신제는 고졸검정고시를 치른 학생처럼 학교생활기록부로 전형하기 어려울 때 수능 성적과 연동해 산출한 점수를 내신으로 활용하거나 학생부에 따른 내신과 수능에 따른 비교내신 점수 중에 유리한 것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그러나 이를 확대할 경우 사실상 ‘수능을 다시보자’는 재수와 반수를 장려하는 격이 된다. 수능 ‘우선선발제’나 ‘비교내신제’ 확대는 결국 고등학교 교육을 입시에 종속시킴으로써 학교교육의 파행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확실하다. 굳이 내신이 떨어지거나 논술을 보지 않고도 수능시험만 잘 보면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데누가 힘들게 학교 공부를 할 것이며 통합논술을 준비하겠는가. 이런 상황에 학교에서 “다양한 방과후 활동이나 인성교육에 충실하라”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더구나 수능 성적에 비해 내신 성적이 떨어지는 재수생들에게 유리한 ‘비교내신제’를 적용함으로써 정상적인 고3 재학생들만 불이익을 당할 것이다. 재수생은 수능만 열심히 하면 되고, 재학생은 수능과 내신에다 논술까지 다 잘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는 무책임한 대학의 ‘대입반란’이다. 물론 대학은 대학에게 맡겨야 한다든가, 교육 실상과는 달리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 시대착오적인 교육평등주의에 젖은 청와대 코드에 맞춘 교육부가 문제였음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합리성도 일관성도 없는 정부와 대학의 정책 때문에 정작 등터지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공교육 내실을 염원하는 일선 고등학교다. 대학이 ‘논술, 구술은 세계적 화두’라며 호들갑 떨더니 이제 와서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니 어찌 된 일인가. 따라서 대학들의 이런 ‘대입반란’은 돈 많은 사설 학원들이 서울 주요 대학들에 압력을 행사했거나 로비를 받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인삼각(二人三脚)’이라는 경기가 있다. 비교적 어렵지 않은 게임이지만 웬만큼 호흡이 잘 맞지 않고서는 넘어지기 일쑤인 협동경기다. 우리사회에서 대학입시는 마치 토끼와 거북이가 짝을 이루어 벌이는 ‘이인삼각’ 경기 같다. 키나 보폭 모두 제각각인 둘이서 어깨동무를 하고, 조심스럽게 구령에 맞춰 어떻게든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멀고 먼 레이스다. 뛰다가 걷다가 박자가 엇갈려 필요하면 잠깐 멈추어 호흡을 가다듬고 보폭을 맞춘 뒤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달려야 한다. 이인삼각에서 두 다리를 끈으로 적당하게 묶은 채 서로 배려해야만 잘 뛸 수 있다는 점을 공교육과 대학은 배워야 한다. 이인삼각과도 같은 대학과 공교육은 모두 한 발만 뒤로 물러서 바라보면 문제는 비교적 간단하다. 대학 저마다 우수학생을 독점하려는 것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지만 대학은 자기만 ‘살아남기’위해 공교육을 혼란시켜서는 안 되며, 우리 사회에 재수가 장려되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라도 대학은 이인삼각 게임의 법칙을 배워 ‘대학과 공교육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대입전형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한 21일 고교 3학년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서울 주요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능과 학생부, 논술 등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로 인해 입시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는 학교가 전국 150개 대학으로 늘어났지만 서울 상위권 주요 대학들이 수능 100%로 학생을 뽑는 전형을 도입키로 해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아지고 전형이 다양해져 각자 자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진학을 준비한다면 입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환영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고3 수험생 한모(18)군은 "지방대나 하위권 대학 희망 학생은 학교에서만 공부해도 문제없지만 상위 1~2% 안에 드는 학생은 학교 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 학교에서 논술, 수능을 모두 가르쳐줄 수 없기 때문에 학원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휘문고 진학지도부장인 임모(53)교사는 "입시 사상 올해가 가장 골치아픈 해다. 아무리 정책이 바뀌어도 수능과 논술, 학생부 등 3가지를 모두 중시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과 교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배재고 고모 교사도 "대학 입시안에 교육부가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가고 있어 고교 입장에서는 수능, 학생부, 논술 모두 다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4월이 되면 어느 대학을 갈지 선택해야 되는데 신뢰할 만한 자료를 준비하기가 힘들어 학생 지도에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5.여)씨는 "학생부든 수능이든 어느 것을 강화해도 사교육비 부담은 줄지 않는다. 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학부모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달라진 게 없으므로 대입 정책에 신경 쓰는 게 안 쓰는 게 나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락고 3학년 이모(18)군은 "내신이 안 좋은 학생이 더 많은데 수능으로만 뽑는 전형이 마련돼 그런 아이들에게 희망이 생긴 것 같다"며 "각 학교별로 다양화된 입시 전형을 분석해서 내신, 수능, 논술 세 가지 중에서 한 가지에 주력할 수 있어서 부담이 줄어든 것 같다"고 반겼다. 서라벌고 3학년 오모(18)군은 "지방국립대 등 상당수 학교가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을 도입하고 수능과 논술 등을 주로 반영하는 전형도 도입됐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의 입시길을 열어준 셈이다"라고 호평했다. 외국어고의 경우 상위권 주요 대학의 수능 강화 방침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여전히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아 이번 입시안이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화외고 김모(18)양은 "수능 강화 방침은 외고 학생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상위권대에서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이 늘어난 것을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대원외고 3학년 박모 교사는 "외고 학생들이 꼭 수능을 잘 본다는 보장이 없어 이번 정책이 외고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아 실제로 외고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삼성 고른기회 장학재단’(이사장 신인령)은 21일 서울 대우빌딩 컨벤션홀에서 2007년도 조기시행 사업으로 선정된 ‘고른기회 배움터’와 ‘예․체․기능 장학생’에게 선정증서와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고른기회 배움터에는 ▲경기 광명의 ‘광명YMCA볍씨학교’ ▲경북 선산읍의 ‘그루터기 공부방’ ▲제주 서귀포시의 ‘문화교육 들살이’ 등 25개 기관이 ‘개별 고른기회 배움터’로 선정됐으며 ▲가톨릭공부방연합회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등 11개 기관(총 59개 기관)이 ‘연대 고른기회 배움터’로 선정됐다. 또 경기도 와동초등학교 이동열 학생 등 예․체․기능 분야의 재능과 잠재력을 가진 아동 및 청소년 154명이 ‘꿈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장학재단 측은 “조기시행 사업과 별도로 ‘고른기회 배움터 지원사업’과 ‘장학금 지원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삼성 고른기회 장학재단이 지원하게 될 장학사업 지원 예산은 13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교육전문직공무원 수습제(Intern System)를 도입, 운영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대구교육발전과제로 채택된 교육전문직 수습제는 교육전문직 공개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용 전 일정기간 수습활동 기회를 부여, 현장교육에 적용 가능한 교육정책 입안 및 실행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전문성을 신장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우선 본청, 교육정보원, 남부·달성교육청에 7명을 배치하고, 특수 능력이 필요한 부서를 제외하고는 기존 파견교원의 파견 기간이 만료되는 곳에 6개월 단위로 확대·배치할 계획이다. 수습 전문직에게는 부서 단위로 멘토가 지정돼 지원·지도하게 되며, 부서 장이 적정 임무를 부여한 후 근무 자세와 업무추진 능력 등을 탁월, 우수, 보통, 미흡 등 4단계로 종합 평가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평가 결과가 ‘보통’ 이하인 경우에는 수습 기간을 연장해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휴교실을 리모델링하여 학생과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부방 2곳이 21일 대전에서 문을 열었다. 선화초(교장 이효관)와 비래초(교장 김영성)에 ‘꿈돌이 공부방’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공부방은 대전시(시장 박성효)로부터 각각 1억 원을 특별지원 받아 열람실, 모둠학습실, 브라우징 코너, 음악 감상실, 휴게실 등을 갖췄다. 공부방은 평소에는 독서와 정보검색, 도서관 활용수업, 독서동아리 활동, 사이버 독서토론회, 교과 관련 비디오 감상 등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로 이용되며, 방과 후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독서교실, 독서 강좌, 주민자치센터나 도서관과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 등을 교육하는 지역문화센터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꿈돌이 공부방’은 초등학교의 유휴교실을 학생․지역주민․학부모를 위한 교육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전시가 교당 1억 원씩 총 8억 원을 들여 8개 학교에 추진하고 있으며, 나머지 6개 학교도 다음달초 개관을 마치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공동으로 학생들을 인터넷 역기능으로부터 보호하고 올바른 사이버 세상 정착을 위해 10개 학교(초4, 중3, 고3)를 사이버청정학교로 지정,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I-CAN 운동(건전 사이버문화 정착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이버청정학교에 지정된 학교는 관양초(교장 이미자), 용인 신릉초(교장 송영애), 마산초(교장 윤복로), 화중초(교장 박청원), 남한중(교장 최승진), 삼괴중(교장 박노대), 별내중(교장 심군보), 매향여자정보고(교장 최영관), 성지고(교장 유선만), 동남고(교장 조대행) 등이다. 앞으로 이들 학교에서는 불건전 정보의 유형 및 대처방법, 사이버 공간의 올바른 활용방법 등에 대한 집중적인 정보통신윤리 교육이 실시되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인터넷 이용지도 방법 등에 대한 교육도 병행된다. 이들 학교에는 300만원의 운영비 지원되며 골든벨 퀴즈대회, 건전한 정보이용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수기공모전, 엽서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또 인터넷 사용일지 쓰기, 인터넷 사용 시간표 만들기, 사이버 명예시민으로 활동하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운동에 대한 운영 결과를 일반화하여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이 인터넷 사용에 대한 올바른 가치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건전한 사이버 교육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학년도 대학 입시요강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져 복수지원과 이중등록 등 유의사항을 꼼꼼히 점검해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4년제 대학의 전형요강이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우선 희망대학의 전형요강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형 지원방식 등을 확인해야 한다. 복수지원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모집은 전형 기간이 같아도 대학간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정시모집은 모집기간 군(가ㆍ나ㆍ다)이 다른 대학이나 동일 대학내 모집기간 군이 다른 모집단위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모집기간 군이 같은 대학간 또는 동일 대학내 모집기간 군이 같은 모집단위간(일전전형과 특별전형간 포함) 복수지원은 금지된다. 다만, 산업대와 전문대는 모집기간 군의 제한이 없다. 일단 수시 1학기 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수시2, 정시,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며 수시 2학기 모집에 합격해도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와 추가 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정시모집에 합격하고 등록(최초 등록 및 미등록 충원 과정 등록 포함)하면 추가모집에 지원이 금지되지만 추가모집 기간 전에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또 입학 시기가 같은 2개 이상 대학에 이중으로 등록하는 행위는 금지되며 수시모집 합격자는 합격한 대학 중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복수지원이나 이중등록 위반자는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합격무효 처분을 받게 된다. 대학(교육대학 포함)과 산업대학ㆍ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전문대학 포함)ㆍ각종학교 간에는 복수지원과 이중등록 금지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새롭게 바뀌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는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부 반영 비중을 늘리고 성적ㆍ석차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9등급제로 전환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학생부 및 수능성적표 기재방식이 변경되고 수능 언어영역 문항수가 조정되는 등 2007학년도 입시와 비교해 달라지는 부분이 많은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이를 잘 숙지하고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 학생부 기재 방식 변경 =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입에서 학생부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교육부 판단이었다. 2004년 10월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 발표 이후 교육부가 각 대학에 학생부 반영 비중을 확대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한 것은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성적 부풀리기' 등 학생부에 대한 신뢰도 문제, 변별력 논란 등이 일자 교육부는 2005년 3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성적비리 관련 교원 엄중징계 등의 내용을 담은 '학업성적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일선 고교에서 2005학년도 신입생, 즉 2008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학생부터 학생부 기재방식을 전면 개선토록 했다.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석차와 평어(수우미양가)를 없애고 석차등급(백분위에 따라 9개 등급으로 구분)과 원점수만 학생부에 기재되도록 했다. 원점수에는 해당 과목에 대한 평균과 표준편차가 함께 표기된다. 석차, 평어를 없애고 석차등급과 원점수만 제공해도 충분한 변별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교육부 설명이다. 학생들이 3년 간 이수하는 과목 수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각 과목 성적을 모집단위 성격에 맞게 다양하게 조합하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고 여기에 원점수, 표준점수도 보완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 = 2007학년도까지는 수능성적표에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제공됐지만 2008학년도부터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없애고 9등급만 표기된다. 수능성적에 따른 과도한 석차경쟁, 학생 서열화 현상을 해소하고 학생부 중심의 입시를 정착시키자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1등급은 상위 4%, 2등급은 그 다음부터 상위 11%, 3등급은 그 다음부터 상위 23% 등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전체 수험생의 수능성적을 9개 등급으로 나눠 제공한다. 전체 응시자가 100명이라고 했을 때 1~4등은 똑같이 1등급으로, 5~11등은 2등급으로 각각 표기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같은 등급 내에서는 누가 더 잘했는지 알 수 없다. ◇수능 '언어' 문항 축소, 동일계 특별전형 도입 = 수능 언어영역의 경우 문항 수가 기존 60문항에서 50문항으로 10문항 줄고 시험시간도 90분에서 80분으로 10분 단축된다. 수능 1교시 언어영역 시험문항이 너무 많아 풀이 시간이 부족하고 첫 교시부터 수험생의 피로감을 높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듣기와 쓰기, 읽기 등 각 분야의 문항을 골고루 줄여 내용 영역별 문항 비율은 종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어고 등 특목고가 본래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입시기관으로 변질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하는 것도 달라지는 부분이다. 어문계열, 국제계열, 이공계열 등에서 동일계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해 이를 각 대학에 지속적으로 권고했다. 어문계열은 외국어고, 국제계열은 국제고, 이공계열은 과학고의 교육과정을 감안해 실시하므로 외고 졸업생이 어문계열로, 과학고 졸업생이 이공계열로 지원하면 특별전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동일계 특별전형 실시 여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실업계 특별전형 선발비율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교육부는 실업계고교 졸업생들의 대학진학 기회를 넓히기 위해 실업계 특별전형 선발비율을 입학정원 대비 3%에서 5%로 확대하도록 했고 실제 대교협 취합 결과 실업계 특별전형 선발 인원이 2007학년도 9천417명에서 2008학년도 1만4천35명으로, 비율은 3%에서 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 1학기 모집 폐지 =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부터 수시 1학기 모집을 폐지하고 수시 2학기로 통합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수시 1학기 모집은 우수학생 조기선발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일찍 합격한 학생들이 이후 고교 수업에 충실하지 않는다거나 수험생과 교사를 1년 내내 진학준비에 매달리도록 해 입시부담을 가중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8월 2008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2010학년도부터 수시 1학기 모집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으나 이미 상당수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이번 2008학년도부터 수시 1학기 모집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2004.2.17 = '대입제도 내신 위주 재편' 골자의 2.17 사교육대책 발표 ▲2004.4. =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 대입제도개혁특별위원회 발족 ▲2004.8. = 수능 등급제 및 학생부 원점수+석차등급제 담은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시안)' 발표 ▲2004.9. = 서울 동국대서 새 대입제도 첫 공청회, 교원단체 반발 ▲2004.9. =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학 간 고교등급제 실시 논쟁 ▲2004.10. =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 확정 발표 ▲2004.11. = 학사모(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새 대입제도 憲訴 제기 ▲2004.12. = 새 대입제도 논의할 교육부총리 자문 '교육발전협의회' 발족 ▲2005.3. = '내신 부풀리기' 막기 위한 '학업성적 관리 종합대책' 발표 ▲2005.5. = 고1년생 '내신강화 반대' 전국 첫 촛불집회 ▲2005.6. = 서울대 등, 2008학년도 입시 기본방향 발표 및 서울대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방침에 따른 본고사 논란 ▲2005.8. = 교육부, 논술고사 기준 및 심의계획 발표 ▲2005.12. = 7개 사립대 2008학년도 전형계획 주요사항 발표. 이후 학생부 반영 비중 미흡ㆍ대학별고사 반영 비중 강화 논란 ▲2006.3. = 2008학년도 대입제도 언론대상 설명회 및 교육부총리 개별대학 방문 토론회 ▲2006.5. = 대입제도 정착추진단(단장 차관) 구성 ▲2006.5. = 24개 대학 입학처장 공동발표(학생부 반영비중 50% 이상 확대, 대학별고사 최소화, 본고사 논란 방지, 대입전형 다양화ㆍ특성화 등) ▲2006.8. = 2008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 고시 ▲2006.9. = 2008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 주요사항 발표. 이후 논술고사 반영비중 확대 논란 ▲2006.10~12. = 논술고사 관련 교육부총리-대교협, 주요대학 총장 협의 ▲2006.11. = 대교협 주관 고교-대학 입학관계자 협의회 구성 ▲2006.11. = 교육부 '논술교육 내실화 방안' 발표 ▲2007.2. = 고려대 '우선선발제' 신설 등 2008 입시전형계획 발표 ▲2007.2~3. = 서울 주요 사립대 2008 입시전형계획 발표. 수능비중 확대 논란 ▲2007.3.21. = 대교협,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 2008학년도 입시전형 주요사항 발표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국 150개 대학(65.8%)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해 신입생을 뽑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76개교(29%)로 줄어든다. 논술을 반영하는 대학은 49개교로 늘어나며 수시 2학기 모집인원은 18만6천740명(49.4%)으로 정시 모집인원 17만7천390명(46.9%)을 앞지른다. 실업계 고교 졸업생(정원외)전형 인원은 1만4천35명으로 전년보다 4천618명 증가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1일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0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 주요사항을 확정해 발표했다. ◇ 정시 학생부 비중 강화 = 일반전형 정시모집 인문계열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이 100%인 대학은 제주대 등 7곳이고 80% 이상은 광주가톨릭대 1곳, 60% 이상 18곳, 50% 이상 124곳, 40% 이상 57곳, 30% 이상 및 미만은 각각 14곳과 7곳이다.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의 비율은 지난해 18.8%에서 65.8%로 증가했다. 반면 수능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부산대를 비롯한 국공립대 6곳과 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등 22개 사립대를 포함해 모두 28곳이다. 수능 반영비율이 80% 이상인 대학은 목포대와 계명대 등 11곳이고 60% 이상은 강릉대 등 37곳, 50% 이상은 경상대, 가야대 등 101곳, 40% 이상은 경북대, 전남대 등 67곳, 30% 이상은 군산대 등 16곳, 30% 미만은 한신대 등 2곳이다. 수능을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의 비율은 전년도 63.3%에서 29.0%로 감소했다. 면접ㆍ구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순천대, 한국외대(서울), 한동대 등 78곳이고 이 가운데 반영비율이 20% 이상은 27곳, 10% 이상 42곳, 5% 이상 9곳 등이다.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은 서울대와 경북대, 서울시립대, 부산대, 한국교원대 등 국공립대 5곳, 성신여대와 아주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등 사립 36곳, 경인교대와 서울교대 등 교육대 8곳을 합쳐 49곳이다. 수시 1학기 전형은 학생부 100% 반영 대학이 27곳, 80% 이상 13곳, 60% 이상 8곳, 50% 이상 6곳, 40% 이상 1곳 등이다. 면접ㆍ구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31곳이고 학생부는 고교 2학년까지 성적만 반영된다. 수시 2학기 전형에서는 학생부 100% 반영 대학이 60곳, 80% 이상 31곳, 60% 이상 33곳, 50% 이상 29곳, 40% 이상 4곳, 30% 이상 1곳, 30% 미만 6곳이다. 면접ㆍ구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82곳이고 논술고사는 29곳에서 치러진다. 학생부에는 고교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이 반영되고 수능시험은 최저학력 기준으로 적용할 수 있다. ◇ 수시 2학기 모집인원 정시 추월= 총모집 인원 37만8천268명 가운데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은 각각 24만7천256명(65.4%), 13만1천12명(34.6%)이다. 모집 시기별 인원은 수시1학기 1만4천138명(3.7%)이고 수시 2학기 18만6천740명(49.4%), 정시모집 17만7천390명(46.9%)이어서 수시 2학기 인원이 정시모집보다 9천350명(2.5%포인트)이나 많았다. 정시모집 인원을 모집군별로 보면 가군이 6만5천345명이고 나군 6만4천876명, 다군 4만7천169명이다.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 사전예고 모집 인원은 다소 변경될 수 있다. 모집 시기를 보면 수시 1학기는 올해 7월 12일부터 10일간 원서접수를 받고 수시 2학기는 9월 7일부터 12월 11일까지 96일간 원서접수 및 전형이 이뤄진다. 정시모집 전형의 경우 가군이 12월27일∼2008년 1월10일, 나군 2008년 1월11일∼1월21일, 다군 2008년 1월22일∼2월1일이다. 추가모집은 2008년 2월16일∼2월29일 이뤄진다. 특기자 특별전형은 129개 대학에서 실시돼 7천401명을 모집하며 분야별로는 체육이 2천614명으로 가장 많고 어학 1천320명, 미술 320명, 컴퓨터정보화 184명이다. ◇ 학생부 및 수능 반영 방법=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 방법을 보면 내신 성적을 기존의 평어(수ㆍ우ㆍ미ㆍ양ㆍ가) 대신에 상대평가 방식의 9개 등급으로 산출하는 석차등급만 적용하는 대학은 강릉대와 경북대, 안동대, 경희대, 단국대, 홍익대 등 164곳이다. 원점수ㆍ평균ㆍ표준편차를 활용하는 대학은 충주대와 성균관대, 을지대 등 20곳이고 석차등급+원점수ㆍ평균ㆍ표준편차를 적용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충남대,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 24곳이다. 수능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은 강릉대와 경북대, 공주대, 부산대, 인천대, 전북대, 가톨릭대, 광운대, 선문대, 인하대, 조선대, 한림대 등 98곳이고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군산대와 순천대, 전남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성신여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등 59곳이다. ◇ 2008학년도 대입전형 특징=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정원의 50.2%가 학생부 위주로 선발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수능시험 성적이 9등급으로만 제공되며 전형방법이 특성화, 전문화한 것이 전년도 전형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학생부를 80% 이상 반영해 뽑는 인원은 전체 모집정원의 28.9%이고 수능이나 논술 등 다른 전형요소보다 반영비율을 높여 선발하는 신입생은 21.3%에 달한다. 모집인원의 50.2%가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되는 셈이다. 반면 수능 위주로 뽑는 인원은 5.9%에 그쳤고 학생부+수능+논술 전형의 경우 대부분 대학이 학생부 50%, 수능 40%, 논술 10%의 비율을 유지했다. 논술을 포함한 전형으로는 약 5만명(14.5%)이 선발된다. 서울대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8개 대학의 경우 고려대를 제외한 7개 대학이 학생부 중심의 전형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고 수시 및 정시 일반전형에서 대부분 학생부를 50% 반영했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이른바 특목고 학생에 대한 특혜로 지적됐던 비교내신제는 2008학년부터 동일계 특별전형 이외에는 금지되고 일부 대학에서 추진되고 있는 국내 학생의 SAT 자료 활용 방안은 수정하도록 교육부가 요구한 상태다.
2008학년도 대입 전형은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고 대학별로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입시요강을 정확히 파악해 '맞춤식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 입시부터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나 백분위가 아닌 9등급으로만 제공되기 때문에 변별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인 만큼 영역별로 철저한 등급 관리가 필요하다. 매년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성적을 잘 관리해 놓는 것도 필요하며 논술이 통합 교과형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평소 각 교과목 공부도 철저히 해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은 우선 수능 등급을 유지하면서 논술에 대비하는 공부 방법이 필요하고 중하위권 학생은 논술보다는 수능과 학생부에 좀 더 비중을 두고 대비해야 한다. ◇'맞춤식 전략' 세워 대비해야 = 각 대학마다 전형요강이 다양하기 때문에 대학별로 중시하는 전형 요소를 미리 살펴보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수험생들은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3∼5개 정도 조기에 선택해 이들 대학의 모집단위에서 중요하게 반영하는 영역이나 교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이번 입시에서도 수능은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로 보이며 올해부터 도입되는 수능 등급제에 따라 각 영역의 철저한 등급 관리가 요구된다. 수능 성적은 9등급으로만 제공돼 표준점수나 백분위보다는 변별력이 떨어지겠지만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 성적 등급을 활용하기 때문에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등급만 제공되는 점수 체계에서는 원점수 1, 2점 차이로 등급이 달라지고 이 등급을 점수로 환산할 경우 그 차이가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수능의 모든 영역에서 골고루 등급을 잘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학생부는 외형상 반영 비율이 높아지고 평어가 없어지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비중이 높아졌고 학생부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도 늘어났기 때문에 평소 내신 관리는 기본이다. 논술고사나 심층면접 같은 대학별 고사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학생부와 수능이 9등급제로 되면서 변별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논술과 심층면접을 강화해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논술 문제는 통합 교과형 시험이 점차 교과목 형태의 시험으로 출제되는 점에 주목해 평소 각 교과목 공부를 잘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지난해까지는 수시와 정시의 논술 문제 유형이 상당히 달랐는데 올해부터는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많아 정시와 수시 두 가지를 전부 목표로 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대학에 따라 학생부나 수능 성적 외에 다양한 전형자료를 활용해 선발하는 전형도 많은 만큼 학생부나 수능에 자신이 없지만 다른 유형의 전형에 자신이 있다면 준비를 철저히 해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수능→논술→학생부 순으로 공부 = 2008학년도 입시는 지난해에 비해 수능비중이 감소하고 학생부 비중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수능 성적의 비중은 여전히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학생부 9등급제가 학교간 학력차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어 서울 주요 사립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으로만 전체의 50%를 우선 선발한다는 방침까지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일단 수능에 높은 비중을 두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 상위권은 수능과 학생부 준비를 철저히 하고 논술에 대비해야 하며 중ㆍ하위권은 논술 준비보다는 수능과 학생부에 좀 더 비중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ㆍ수ㆍ외ㆍ탐 각 영역이 평균 2등급 이내라면 수능→논술→학생부의 비중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의 경우 따로 시간을 내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능을 준비하면서 함께 공부해야 한다. 일반전형은 우선선발을 통해 50% 정도를 선발하는데 이 때 수능 등급이 그 기준이 되고 있다.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에서 모집인원의 30∼50% 정도를 수능 100%로 선발하게 된다. 언ㆍ수ㆍ외ㆍ탐 각 영역이 평균 3∼4등급 정도의 수험생이라면 우선 수능 등급을 최대한 3등급 이내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능 각 영역 평균등급이 3등급 이내에 들어오면 서울 중위권 대학에 지원할 수 있으나 4등급으로 넘어가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3등급과 4등급은 지원가능 대학 수준이 달라지는 경계등급인 데다가 최저학력기준에 걸리는 수준이므로 수능→논술→학생부의 비중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각 영역이 평균 5등급 이하라면 최대한 수능 등급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영역에 최선을 다해 한 영역이라도 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 100% 전형과 같은 학생부 중심 전형을 통해 학생 선발의 통로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므로 평소 수능에는 자신이 없으나 내신이 유리한 학생이라면 학생부 중심의 전형에 도전해볼 만하다. 수능 성적 관리에 있어 특히 등급 관리가 중요한데 모의 수능에서 영역별 등급이 매월 기복이 심하면 가장 낮은 등급의 영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자신의 영역별 등급을 살펴보고 모든 영역에서 고른 등급을 유지하여 특정 영역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부족한 영역의 등급을 1등급이라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능을 등급 점수화할 경우 대학 지원시 가장 주의를 해야 할 학생들이 등급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로 1, 2점 차이로 대학 지원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2008 입시에서 대입의 최대 키워드는 수능 등급이다"며 "주요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발표했고 수시모집에서도 최저 학력기준을 두어 수능 영향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