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37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개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 정원은 150명 이하로 하되 로스쿨마다 입학 정원이 차등 배분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1일 개별 로스쿨 입학정원 상한선(150명)과 법학교육위원회 운영 방안 등을 담은 법학전문대학원 설치ㆍ운영에 관한 법률(로스쿨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시행령에 따르면 개별 로스쿨 입학정원은 특정지역이나 소수의 대학에만 로스쿨이 설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150명 이하로 정해졌다. 교원과 시설, 재정 등 교육 여건과 총 입학정원을 감안, 개별 로스쿨마다 입학 정원이 150명 또는 120명, 100명, 80명, 50명 등으로 차등 배분된다. 로스쿨 설치 대학을 선정, 인가하고 개별 로스쿨의 정원을 정하는 업무를 맡게 될 심의기구인 '법학교육위원회'는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개별 로스쿨 정원 등을 의결하며 교육부장관이 최종 결정한다. 법학교육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한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위원 13명은 법조인 4명(판사 1명ㆍ검사 1명ㆍ변호사 2명), 일반 시민(시민단체 등 포함) 4명, 법학교수 4명, 교육 공무원 1명 등이다. 로스쿨 총 정원은 법무장관과 법원행정처장과 협의하고, 법학교수회와 변협의 의견을 수렴한뒤 교육부 장관이 결정토록 돼 있다. 총 정원은 법학계가 3천~4천명을, 국회 교육위는 2천~2천500명을, 시민단체 등은 3천명 이상을, 세계화추진위원회(1995년 당시)는 2천100명을, 서울변회는 700~1천명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로스쿨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여타 전문대학원 및 대학원대학과 같이 12인으로 하고 시설은 법학전문도서관, 모의법정 등을 갖추도록 했다. 로스쿨법에서는 교원 1인당 학생수를 15인 이하로 정한뒤 시행령에 위임한 바 있다. 로스쿨 석사학위 과정에서 이수해야 할 최소 학점은 90학점으로 정했고 법조윤리, 법률정보의 조사, 법문서의 작성, 모의재판, 실습과정 등의 교과목을 개설해야 한다. 적성 시험은 연 1회 이상 실시하고 적성시험을 시행할 기관은 법학전문대학원협의체와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법학적성시험 시행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 중에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로스쿨은 최초 개원후 4년, 그 이후엔 5년마다 로스쿨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받아야 하며 2년 마다 자체 평가보고서를 작성, 평가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시행령안은 8월 규제개혁위원회 규제심사, 9월 법제처 법제심사 및 차관회의,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9월 28일 공포, 시행될 예정이다.
제주교육박물관 평생학습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천자문 서당'을 1일 열었다. 이날부터 22일까지 제주시 이도2동 제주교육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는 전통초가에서 열리는 '어린이 천자문 서당'에는 인근 초등학교 4, 5학년 학생 16명이 참가해 천자문을 중심으로 기초 한자를 습득하고, 선인들의 학습방법과 전통예절도 익히게 된다. 서당의 훈장은 고응삼 전 제주동여자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교육박물관에서 천자문 서당을 개설한 1999년부터 줄곧 훈장을 맡아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교재는 '한석봉천자문(韓石峯千字文)'이며, 수업은 월∼금요일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첫날 수업에 참석한 윤동호(10.동광초 4년)군은 "학교 선생님께서 방학 중 천자문 서당이 열린다고 소개하셔서 찾아 왔다"며 "훈장선생님을 따라서 한자를 읽으니까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 재미도 있고 머리에도 쏙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제주교육박물관 관계자는 "전통식 한문서당을 통해 단순히 천자문 만을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선인들의 훌륭한 전통예절도 함께 배울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북부교육청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 대상교인 인천한길, 진산, 삼산초등학교 학생 87명은 31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장흥리에 있는 학생수련원 해양탐구수련원에서 갯벌체험학습과 농촌체험활동을 실시했다. 한길초등학교 주관으로 개최된 갯벌체험 활동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환경·자원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 있으며, 보호해야 할 중요한 자원임을 인식시키고, 신나는 여름방학동안 즐거운 추억과, 농촌체험을 통해 도시에서만 자라나, 농촌에 대한 경험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그저 공허하게만 들리지 모를 신토불이와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일본의 시골 기타마쓰교육위원회 주최로 지역 주민의 봉사제도인「일일교사」가 정내의 초․중등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사업은 1999년도에「학교교육을 보다 풍부하게 하자」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기획이다. 현, 정 직원을 비롯하여, 정년 퇴직한 전 교사, 민간인 등 지역주민이 교육현장에 참가하여 아이들의 풍부한 성장을 돕고 있다. 지도 인사는 43명이 등록하고 있으며, 책 읽어주기, 스포츠, 그림그리기, 다도 등 17개 분야이다. 한 초등학교의 교실에서, 상공회의소 전 전무이사 아카기씨(67세)가 바쁘게 판서를 시작하였다. 매주 1회, 월요일에 있는 2학년을 대상으로 한「책 읽어주기」수업이었다. 판서를 끝내자 2학년 1반 아이들이 들어 왔다. 「셈하기 노래」가 시작되었다. 「“소다”촌의 촌장이 크림소다를 마셨다고 합니다. 계속 10번 먹었다고 합니다…」(‘~었다고 합니다’는 일본말로 ‘소다’라고 한다) 「“소다”는 몇 번 나왔지요?」라고 아카기씨가 질문하자, 아이들은 「18번!」「20번!」이라고 대답한다. 「정답은 22번입니다」라고 아카기씨가 답을 확인하였다. 「맞혔다 -」「틀렸다」라고, 아이들의 환성이 메아리쳤다. 만담에서 말하는「관객을 사로잡는 화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뒤에는「종이 연극」을 하고, 맨 마지막에는「책 읽어주기」를 했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거리며 아카기씨의 「낭독」의 세계로 점점 빠져들어 갔다. 아카기씨는 일일교사 그룹「이야기 택배」의 이야기꾼이 된지 벌써 6년째가 된다. 「영상문화 속에서 자란 아이들을 독서의 멋진 세계로 끌어 들이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이 계기이다. 현재 30대부터 70대까지 10명이 등록해 있다. 매월 1회, 연구회를 열어서 회원 상호간에 책 선택에서부터 강좌의 내용, 억양 체크 등을 하고 있다. 아카기씨는 「나이도 들었고, 문장 암기 등 예습 복습이 힘들지만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난다」라고 하며 웃는다. 1.2학년은 일주일에 한 번, 3~6학년은 한 달에 한 번, 수업을 받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아이들의 반응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의 힘을 빌려서, 더불어 아이들을 키워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 교육위원회에 의하면, 1959년도 무렵 탄광 전성기의 초등학교 아동수는 3631명이었는데, 폐광과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해마다 감소하여 금년도는 두 개 초등학교에서 348명으로 줄어들었다. 일일교사는 지역 활력의 원천인 아이들을 지역에서 키우기 위한「지역의 인적자원이」이다. 동교육위원회는 「기획 당초에는 응모자가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지역의 인적자원이 점점 늘어났다. 학교 현장의 필요에 따라 앞으로도 대처할 수 있도록, 귀중한 인재를 늘려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학문으로 대를 이어오고 있는 집안은 스위스의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소쉬르 가문을 들 수 있다. 소쉬르 가문은 5대째 학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학문의 명가이다. 소쉬르의 조부 니콜라스 데오도르는 즈네브 대학의 지리학과 광물학 교수를 지냈고, 부친 앙리는 지질학자로 미국과 멕시코를 탐험하기도 했다. 소쉬르는 세계적인 언어학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산 윤선도 가문이 실용적인 학문을 연구하는 가풍을 대대로 이어왔다. 양반가문이지만 공재 윤두서(1668~1715)에서 시작해 그 아들 윤덕희 - 윤용에 이르는 3대 화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양반들은 책을 읽고 벼슬을 해야 성공하는 시대에 이와 거리가 먼 그림에 몰두했던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 아들이 3대에 걸쳐 화가가 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진화론 처음 제기한 다윈의 祖父 할아버지가 연구했던 학문을 손자가 물려받아 연구하고 또 그 손자의 후손들이 그 연구를 완성했다면 그 가문은 세상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 집안이 인류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규명한 ‘진화론’을 내놓은 찰스 다윈(1809~1882)의 가문이다.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 에라스무스 다윈은 진화론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인물이다. 그 손자인 찰스가 할아버지를 이어 본격적으로 연구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진화론을 내놓았다. 이는 하느님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기독교의 창조론을 뒤엎는 획기적인 가설이었다. 찰스의 할아버지 에라스무스 다윈(1731~1802)은 과학자이자 의사, 발명가, 시인이었다. 그는 18세기 중엽 당시 영국에서 매우 유명한 의사였다. 1756년부터 영국 리치필드에서 의사로 활동하면서 불치병 환자를 구해 일약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 생태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담아 진화론을 제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에라스무스가 처음으로 진화에 관한 관념을 피력했을 때는 1770년이다. 그는 그가 타고 다니던 마차에 라틴어로 ‘E Conchis omnia’를 붙이고 다녔다. ‘모든 것은 조개로부터 왔다’는 뜻이다. 즉, 만물이 조개로부터 탄생했다는 의미로 진화론을 처음으로 제기한 것이지만, 그는 진화론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어 마차에 살짝 그려 넣고 다녔다. 그러다 혹시 부자들이 이를 알아챌까봐 이를 지우고 책의 표지에다 새겨 넣었다. 부자들은 대부분 기독교도들이어서 창조주인 하느님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조개에서 만물이 탄생했다고 한다면 경악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의사인 그에게 치명적이다. 하느님을 불신하는 사람에게 아무도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에라스무스가 유명한 명의였듯이 아들인 로버트 역시 의사로서 명성이 높았다. 그 역시 가난한 환자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진료를 해주었다. 찰스는 아버지와 동행하면서 가난한 환자들을 접하며 아버지가 가난한 사람을 어떻게 배려하는지,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하면서 진료를 어떻게 하는지를 보며 철이 들어갔다. 조부의 책 통해 자연학자 꿈 키워 어린 시절 다윈의 관심은 자연사에 쏠려 있었다. 아버지가 틈틈이 가르쳐준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그의 주된 관심으로 변해간 것이다. 찰스는 당시 화제가 된 길버트 화이트의 〈셀본의 자연사〉를 읽으면서 자연에 대한 관심에 점점 빠져들었다. 찰스는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의학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당시에는 마취제 없이 수술을 했고 찰스는 아버지를 따라 왕진을 갔다 수술하는 광경을 보고 너무 끔찍해 의사에 대한 매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한다. 반면 여행과 자연학에 대한 독서를 열심히 했다. 특히 독서로 자연사에 대한 관심을 계속 발전시켜 나갔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고민은 깊어갔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에게 의학을 포기하고 목사가 될 것을 권유했다. 아버지의 생각으로는 당시 곤충 수집을 하는 목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사에 관심이 많은 찰스의 적성을 살리면서 직업인으로 살기에는 목사가 안성맞춤이었다. 자연학자로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목사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관심분야인 자연사도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찰스는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여 19살에 케임브리지 대학 신학과로 옮겼다. 찰스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비슷한 취미를 가진 친구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는 이 대학의 교수로 식물학자인 존 스티븐스 헨슬로와 지질학자인 애덤 세지윅이라는 두 신부 과학자를 알게 되었다. 이들에게서 동·식물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우면서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이들과의 만남으로 그는 신부 과학자라는 인생의 목표에서 자연학자로서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잡았다. 다윈에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의외로 쉽게 다가왔다. 헨슬로가 찰스에게 세계를 항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것이다. 당시 영국 군함 비글호가 해안조사를 위해 태평양과 인도양을 항해하는데, 여기에 승선해 자연관찰을 하라는 제안이었다. 찰스는 5년 동안 항해하면서 진화론을 규명할 역사적인 단서를 얻게 된다. 빌 게이츠가 폴 앨런과 스티브 발머를 만난 경우처럼 찰스 다윈도 친구와의 만남이 그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도약하게 했다. 아들을 목사로 만들어야겠다는 아버지는 처음에 아들의 여행을 반대했지만 아들이 여행을 통해 과학적인 발견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허락했다. 찰스는 18살 때에 할아버지가 쓴 〈주노미아〉를 읽고 크게 감탄했다. 28살 때에는 노트에 자기 생각들을 기록하면서 자기가 할아버지를 이어 진화론을 연구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할아버지 에라스무스가 1794년에 출간한 〈주노미아〉는 그의 손자가 1859년에 출판한 〈종의 기원〉보다 65년 앞서 진화가설을 제기한 것이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출판되었고 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로 번역됐다. 에라스무스는 ‘지금 존재하는 모든 식물과 동물들은 원시의 바다에서 자연적인 생명력에 의해 발생한 극도로 미세한 현미경적인 존재들로부터 기원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의 후원으로 연구 완성 다윈이 5년 동안의 항해에서 돌아온 것은 28살인 1837년이다. 다윈은 이때부터 〈종의 기원〉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결혼을 미뤄야 했다. 결혼을 하면 장기간 여행을 할 수 없을뿐더러 생계비를 벌기 위해 대학교수 같은 직업을 구하든지 근검절약하며 근근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결혼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고민 끝에 아버지에게 결혼문제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아버지는 매년 수입이 1만 파운드이고 재산이 10만 파운드가 된다면서 전폭적으로 후원해주겠다고 말한다. 재력가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그는 평생 돈 걱정 없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결국 연구를 시작한 지 20년만인 50세 때에 세계사를 뒤흔든 연구 성과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찰스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여기서 교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돈에 대한 활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돈을 모으지만 그 돈을 쓸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모으는 데 열중한다. 그래서 나중에 죽음에 임박해서는 가족끼리 돈에 대한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는 돈을 왜 모으는지에 대한 목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돈은 가문의 악의 화신으로 변한다. 찰스와 아버지 로버트는 돈 문제로 부자 간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았다. 아버지는 모아둔 돈을 아들이 연구에 전념하게끔 전폭적으로 후원해주었다. 아버지는 의사와 재테크를 통해 모아둔 재산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고 가문뿐만 아니라 세계사를 뒤흔든 진화론 연구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것이다. 로버트는 재력가인 아버지가 자녀를 위해 어떻게 돈을 쓸 수 있을까에 대한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부자아빠들이 다윈의 아버지처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돈을 쌓아놓고도 자녀들에 게 무관심한 부모들은 얼마든지 많다. 발명왕으로 갑부가 된 에디슨은 자녀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아 세 자녀들이 모두 가난뱅이로 살아야 했다. 또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억만장자였던 피카소는 화가인 아버지가 그를 위대한 화가로 만드는 데 헌신했지만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어머니의 성(피카소)을 따르면서 아버지를 ‘배신’한다. 더욱이 여성편력(7명의 여성과 동거)이 심했던 그는 아들과 손자들을 방치해 결국 장남은 알코올 중독으로 자살하고 손자도 자살하는 비운의 가정으로 만들었다. 손녀에 의해 빛을 본 〈종의 기원〉 다윈 가문이 진화론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대를 거듭하면서 진화론 연구를 진행해왔다는 점이다. 할아버지가 진화론 연구에 첫 깃발을 들었다. 할아버지는 무엇보다 후손들에게 자연과학에 매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찰스의 아버지 또한 평생 아들이 진화론을 규명할 수 있도록 연구를 뒷받침하는 등 인생 스승으로서 멘토 역할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찰스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를 했다. 찰스의 손녀는 할아버지가 쓴 자서전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애썼다. 지금도 그렇지만 기독교에서는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150년 전에는 자칫 진화론을 주장했다가 가문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었다. 찰스는 이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은 빼고 자서전을 출간했었는데, 그의 손녀가 온전한 자서전을 내 할아버지의 연구업적을 완성시켰던 것이다. 진화론은 당시 서구사회에서는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의 지동설처럼 획기적인 주장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경우도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갈릴레이가 천문학자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피렌체의 명문가인 메디치 가문에서 그를 전속학자로 모셔와 연구를 후원했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세계적 대문호인 괴테도 바이마르 영주인 아우구스트 공작이 평생 후원자가 되었기에 마음 놓고 일생을 창작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학자나 예술가들이 자신의 후원자를 만난다는 것은 생업에 신경 쓰지 않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찰스 다윈은 다름 아닌 부자아빠가 평생 후원자였기 때문에 진화론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 찰스 다윈은 1859년 〈종의 기원〉을 출간했다.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진화론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진화론을 주장한 그의 할아버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진화론은 다윈 가문이 할아버지와 손자, 손자의 손자까지 5대가 매달려 연구해온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절묘한 가학과 가업의 가문 결합 그런데 다윈 가문이 진화론을 통해 가학을 대물림했다면 다윈의 처가는 가업을 대물림한 집안이다. 다윈의 처가는 지금도 도자기회사로 유명한 웨지우드 가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다윈의 처가가 다름 아닌 그의 외가라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처갓집을 둔 것이다. 이는 다윈의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인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에라스무스는 1776년경에 당대의 과학자와 자연주의 철학자들의 사교 클럽을 만들었다. 이 모임에는 18세기 영국에서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다 모였다. 회원으로는 증기기관을 발명한 제임스 왓트, 산소를 발견한 조셉 프리스틀리, 위대한 도예가 조시아 웨지우드 등이 있었다. 미국 사람으로서는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된 토마스 제퍼슨과 벤자민 플랭크린 등도 포함돼 있다. 웨지우드 가문은 25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조시아 웨지우드는 에라스무스 다윈의 친구이자 지지자였다. 에리스무스는 케임브리지 대학과 에든버러 대학에서 고전문학과 의학을 공부했다. 반면 조시아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고 열다섯 살에 형에게 도제교육을 받아 도기장이 되었다. 하지만 에라스무스처럼 조시아도 과학과 발명에 푹 빠져 있었고 정치적 견해와 사상에서도 서로 통했다. 조시아는 부유한 집안의 딸과 결혼한 덕분에 사업을 크게 번성시켜 한때 유럽에서 가장 많은 노동자를 둔 도자기공장이 됐다. 또 영국여왕이 찻잔세트를 주문하면서 웨지우드는 ‘황실도공’의 직위에 올랐다. 이들의 우정은 결국 양가의 결혼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인연으로 웨지우드 가문은 두 번에 걸쳐 다윈 가문과 혼인관계를 맺게 된다. 찰스 다윈의 어머니가 웨지우드 가문이고 아내 역시 이 가문의 딸로 다윈은 외사촌과 결혼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다윈 가문과 웨지우드 가문은 절묘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윈 가문은 정신적인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가학(진화론)으로 명가를 이루었고, 웨지우드 가문은 먹고사는 가업(도자기)을 통해 세계적인 명가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대졸 실업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등 갈수록 먹고살기가 힘들어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가업’ 문화가 이미 불기 시작했다. 음식점에 가도 2대가 일하는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가업만들기가 유행처럼 붐을 이룰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가업과 함께 대대로 내려오는 가학(家學)이 있다면 더 격이 높아질 것이다. 같은 학문을 가족들이 공유하고 또 대를 이으면서 연구할 수 있다면, 그것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좋은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밥’만으로는 충만한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밥과 함께 정신적인 양식이 필요한 것이다. 먹고 사는 데 필요한 것이 가업이라면, 정신적인 양식은 가학이라고 할 수 있다. 끝 - 이번호를 끝으로 세계 명문가의 교육철학 연재를 마칩니다.
“아름다운 화포습지 사랑으로 보호해요” 2008년 10월 경상남도에서 제10차 람사총회가 개최된다. 160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NGO 관계자가 참석해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됨에 따라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올해 습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습지교육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안군 가야초(교장 이재영)를 비롯해 창원시 화양초(교장 배철), 창녕군 창녕중(교장 김태인), 김해시 한림초(교장 박금남) 등 4개교를 습지시범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화포습지 보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림초를 찾았다. 교육공동체 하나로 묶는 체험 활동 화포습지는 낙동강으로 흐르는 화포천을 따라 길게 형성된 하천형 습지로 습지의 중앙부가 한림면 일대에 형성돼 있다. 2007년 말 습지보호구역 선정을 추진 중이며 136종의 식물, 116종의 곤충류, 17종의 어류와 멸종 위기의 조류 등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시범학교로 지정되기 전부터 매달 화포천 주변에 대한 정화 활동을 해온 한림초는 작년부터 화포습지 살리기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이 같은 활동의 결과로 한림면내 4개 초등학교 중 한림초가 ‘화포습지 사랑 체험활동을 통한 습지보전 실천의식의 생활화’ 습지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될 수 있었다. 박금남 교장은 “평소 습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대표가 된 만큼 습지교육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림초가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지역 민·관·기업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비록 학생들이 매달 정화활동을 펼치고는 있지만 역부족일 수밖에 없고, 지역주민들도 화포습지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림초에서는 화포예술제 개최, 교사·학생·학부모·지역 주민·습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화포지킴이 조직·운영,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습지 관련 강연회 등의 행사와 홍보를 위해 환경보전 홍보 통신문 제작, 홈페이지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17일 열린 ‘화포습지 사랑 가족 체험 한마당’은 지역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요일에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 주민 120여명이 참가해 보트 탐사, 곤충 및 식물 관찰·채집, 풀을 이용한 곤충 만들기, 화포습지 백일장, OX 퀴즈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중에서도 보트탐사는 쌍안경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화포습지의 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돼 큰 호응을 받았다. 5학년 정순호 군의 학부모 이남진 씨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참석했는데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고 그동안 무심했던 화포습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아이와 함께 습지 보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군도 “엄마랑 같이 오니 너무 좋고, 습지 주변에 있는 풀들을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즐거워했다. 한국토지공사와 자매결연 맺어 한림초는 이런 활동 외에도 학생들이 환경보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부산 이기대공원 일대의 생태기행에 참가해 바닷가 야생화, 해양생물 관찰 등을 하고 낙동강 시범지역 관리단 주체의 봉암갯벌 도요탐조대회에도 참석했다. 이 같은 학교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지난 4월엔 한국토지공사 경남지역본부(이하 토지공사)와 2008람사총회의 성공적 개최와 화포습지 보전활동을 위한 자매결연을 맺었다. 토지공사는 한림초의 습지시범학교 운영을 위해 연간 1000만원을 지원하고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위해 매년 800만원의 장학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한림초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토지공사 조수제 업무지원팀 차장은 “직원들이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면서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림초의 행사에 꼭 참여해 학교 중심의 습지보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평 교감은 “토지공사의 지원으로 고무보트, 쌍안경, 현미경 등 습지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갖출 수 있었다”며 “특히 고무보트를 통한 화포습지 탐사가 가능해져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주변 학교 학생들의 습지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가 원동력 한림초의 습지교육과 환경보호 운동은 지역 언론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일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결과는 무엇보다 한림초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습지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학교 자체 연수를 실시하고, 수업 자료와 홈페이지 자료 구축을 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직접 수백만원대의 카메라를 구입해 휴일마다 화포습지를 찾는 교사들도 있다. 지난 5월엔 생태보전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초록빛깔 사람들(대표 김의부)’과 화포습지 보전 협정을 맺고 자연교육용 기자재·전문 강사·관련 자료 등을 지원받고 있다. 또 ‘김해 생태보전 교사 모임’과도 연계해 습지 연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 모임의 최진호 교사(김해 활천초)는 “한림초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습지보호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김외규 교사는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학부모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들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한림면이 아닌 김해시민 전체가 앞장서서 지역 환경을 보호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림초는 앞으로도 습지 체험 학습자료센터 구축, 자연생태학습장 조성, 습지체험 학습지 〈나의 사랑 화포〉 제작, 관찰탐구대회 및 습지 관련 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방학을 이용해 김해시 학교 학생이 참여하는 습지체험 캠프도 준비 중이다. 박 교장은 “학생과 환경을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들이 계속 노력하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Q1. 해외유학으로 인한 유학휴직과 재외국민교육기관의 고용으로 인한 고용휴직의 사유가 중복될 때 어느 휴직을 적용해야 하는지요? A1. 「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5호 내지 제10호에 의한 휴직은 본인의 휴직신청에 의해 임용권자가 당해 기관의 업무형편 및 인력사정 등을 고려하여 휴직 여부를 결정하는 사항이므로 동 사안은 휴직하고자 하는 자가 먼저 휴직사유를 결정하여 신청하면 해당 호의 휴직사유에 대해 인사권자가 그 타당성 여부 등을 검토해 결정하게 됩니다. A2. 현재 해외유학을 사유로 유학휴직 중인데 휴직기간 만료 시 복직 후 곧바로 국제기구 또는 외국기관에 임시로 고용될 경우 고용휴직이 가능한지요? Q2. 해외유학휴직은 타 휴직과 달리 휴직 기간 중에도 보수의 50%를 지급하고 경력평정에서도 5할을 인정하는 등 공무원의 능력향상과 행정발전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므로 국가가 직접 훈련계획을 수립·시행하는 특별훈련파견에 준하여 특별 관리하도록 한 「해외연수를위한휴직처리지침」에 따라 휴직기간 만료 후에는 즉시 직무에 복귀해 관련 훈련분야에서 근무해야 합니다. 해외유학 휴직 기간 만료 후 다시 국제기구나 외국기관에 고용된 것을 사유로 휴직하는 것은 유학휴직을 허가한 본래의 취지와 상반되지만 해당 교원의 청원휴직으로써 신청한 고용휴직의 허가여부는 인사권자가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참고로 해외 어학연수 목적의 휴직은 재직 기간 중 총 2회까지 가능하되, 동일 목적의 휴직은 복직 후 5년 경과된 자에 한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Q3. 최초에 「교육공무원법」에 의해 고용휴직을 신청해 휴직 중에 있는 교원이 외국에 체류하면서 고용휴직을 해외유학휴직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3. 「국가공무원법」 제71조 제2항 제1호(국제기구·외국기관에 임시고용)의 사유로 현재 휴직 중에 있는 공무원에 대해 휴직사유를 동조 동항 제2호(해외유학)의 사유로 변경하여 휴직을 명하는 것은 복직 등 다른 임용행위 없이 휴직 중인 자에게 다시 휴직이라는 이중 인사발령을 명하게 되는 것으로 인사발령 절차상에 문제가 있습니다. 휴직사유가 소멸되면 직무에 복귀할 것이 예상되는 점 등 휴직자 복귀 시의 인사처리 취지에 비추어 볼 때 복직 절차를 거친 후 다시 다른 사유로 휴직을 명할 수 있으나(복직된 날에 동일자로 다른 사유로의 휴직을 명할 수 없음) 휴직 중인 자를 휴직사유만 변경해 휴직을 명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기장학의 구체적인 방법을 쓰고, 교내 자율장학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1. 序論 교직은 미성숙자의 정신 영역을 다루는 전문직이다. 전문직은 자율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한 고도의 지적능력을 갖고 봉사하는 직업윤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학부모와 학생의 교사폭력 행위나, 교사평가제 도입 및 부적격 교사 퇴출 등의 문제제기로 교직사회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 교권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자기장학을 통한 전문성 확보가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외부의 간섭이나 통제 없이 교사 스스로 자기발전을 위한 계획에 따라 실천하고, 그 결과에 따른 자기반성과 수정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성장과 자기발전을 이루는 자기장학이 요청된다. 2. 自己奬學의 具體的 方法 자기장학이란 교사 개인이 스스로 장학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장학과정에서 장학사나 교장 또는 경험이 많고 능력 있는 동료교사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기장학의 방법으로는 우선, 자신의 수업을 녹음 또는 녹화하여 분석 및 평가하거나, 학생들의 의견조사, 교육전문가나 장학담당자들과의 면담을 통한 지도·조언 및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음으로 교양 및 전공서적 등의 정보자료 활동, 야간대학이나 대학원 과정의 수강을 통한 전문성 신장이 있으며, 기타 각종 연수, 교과연구회, 학술발표회, 강연회 연구·시범수업 공개 그리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 방송매체가 제공하는 교원연수와 관련된 프로그램 시청 등이 있다. 3. 校內 自律奬學의 活性化 方案 교내 자율장학은 교사의 교육지도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주안점을 두며, 학교장을 비롯한 전 교원이 장학담당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참여하기 때문에 감독적 의미보다는 교사의 능력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협동적 장학의 의미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교내 자율장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장학에 대한 올바른 목적의식이 필요하다. 장학담당자와 교사의 경우 교사의 성장발달, 특히 교수·학습의 개선에 장학의 기본목적을 두고 상호신뢰의 분위기에서 장학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목적성의 원리). 둘째, 학교장학은 교사의 실제적 문제해결과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장학담당자는 교사 개인 및 학교의 필요를 잘 파악하고, 실질적 지도를 위해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필요성의 원리). 셋째, 교사는 적극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문제해결에 참여해야 하며, 장학담당자도 교사의 문제해결에 조력자이자 봉사자라는 생각으로 장학에 임해야 한다(협력성의 원리). 넷째, 교사의 성장·발달이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장학지도자는 그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지도·조언할 때 권위와 신뢰가 뒤따르게 된다(전문성의 원리). 끝으로 교내장학의 결과는 교사의 성장·발달, 더 나아가 전 교수·학습 상태의 개선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그러므로 임상장학이나 자기장학, 동료장학, 약식장학, 선택적 장학 등의 방법을 활용하여 교내장학의 목적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효과의 원리). 4. 結論 교내장학은 교사, 수업, 학생과 가까이 있어서 학교현장의 여러 과제들을 직접 그 속에서 같이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현장교육을 실천하는데 직결되고, 장학활동을 교직원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수행한다는 면에서 효율성이 높은 장학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장학에 효과적인 교내 자율장학 활성화를 위해 장학담당자들의 전문성 신장과 더불어 교사들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자세가 요청되고, 이를 위한 전문적 풍토 조성과 여건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 참고자료 교내 자율장학의 활성화 1. 교내 자율장학의 의미 가. 일반적으로 장학은 교수·학습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육과정 운영 및 학교경영의 합리화를 위해 제공되는 지도, 조언, 조정, 정보 제공, 자원봉사 등 일련의 전문적·기능적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나. 교내 자율장학은 단위학교에서 교육활동(특히 교수·학습 활동)의 개선을 위하여 자율적으로 교장·교감을 중심으로 하여 전체 교직원들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다. 따라서 교내 자율장학은 단위학교 내에 있는 교원들이 학교교육 활동의 개선을 위하며, 또한 교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스스로 계획(결정)하고, 계획한 것을 스스로 실천해 보고, 실천한 결과를 스스로 평가해 보고, 미래에 보다 나은 계획과 실천을 위한 각오와 의지를 새롭게 하자’는 일련의 순환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라. 교내 자율장학은 학교 중심성, 자율성, 협력성, 다양성, 계속성, 자기 발전성을 그 개념적 특징으로 갖는다. 교내 자율장학에서 다를 수 있는 영역은 크게 교사의 전문적 발달영역, 학교의 조직적 발달영역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장학의 수혜자인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나 필요, 교사들의 경험이나 특성을 고려하여 수업장학, 동료장학, 약식장학, 자체연수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마. ‘수업방법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학교교육의 생명은 수업이고 교육의 질을 늘이기 위해서는 수업의 효과를 높여야 하고, 수업의 효과를 높이려면 장학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교내 자율장학의 활성화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2. 교내 자율장학의 문제점 가. 장학력이 매우 약화되었다는 지적이다. 교내 자율장학을 이끌어갈 교장·교감 역시 지위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도 없고, 수업장학을 한다고 해도 수업계획, 수업참관 및 분석, 평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전문적인 지도·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결국 교수·학습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장학적 방임상태라는 것이다. 나. 장학에 대한 산뜻한 기술, 방법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새교육이 도입된 이래 수없이 학습이론, 수업형태, 방법, 체제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해왔으나, 장학에 관한 이론이나 장학기술, 방법들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많은 교육학자나 장학직, 교장·교감들도 별로 관심이 없는 듯 지나쳐 버렸다. 따라서 장학을 담당한 전문직이면서도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감마저 없는 듯싶다. 앞으로는 학교현장에서 객관성, 과학성, 타당성에 바탕을 둔 장학기술, 방법을 연구 개발해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 장학에 대한 교사들의 부정적인 거부감이 문제다. 교수·학습에서 교사와 학생의 생동감 있는 상호작용이 중요한 것처럼 장학의 출발은 장학담당자와 교사의 원만한 상호작용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장학담당자는 ‘도와주겠다’고 하고 ‘도와 줄 것이 있다’고 하는데 교사는 도움이 필요 없고, 또 도와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원만한 장학이 이루어질 수 없다. 교사가 장학에 대한 거부감을 지우고 교직을 담당한 전문인으로서 성장해야겠다는 동기유발을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라. 장학의 획일성에도 문제가 있다. 학교마다 교원 구성이 다르고 지역 특성이 다른데도 거의 비슷한 방법이나 형태의 자율장학을 하고 있다. 교내 자율장학 형태를 보면 대개 일정을 정해서 학년 단위로 전원 공개를 하거나, 몇 개 반을 선정해서 수업공개를 하고, 오후에 모여 형식적인 평가 반성회를 갖는 예가 많다. 수업공개는 교과별 또는 수업형태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정해서 계획 단계에서부터 상호의견 교환을 통해 수업안을 작성하여 공개하게 하고, 과학적이고 타당성 있는 분석 도구를 가지고 분야별로 분석한 다음 평가협의회에 참석하여 진지하게 조언함으로써 수업자는 물론이고 많은 참관 동료들이 한 수 배워가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3. 교내 자율장학의 방법 가. 임상장학의 방법 임상장학은 수업계획에 관하여 교사가 계획협의자(수업연구에 전문적 조예가 있는 자)와 수업을 설계 계획하고 수업을 관찰하며, 관찰 자료를 분석하고, 교사에게 관찰 결과에 관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수업개선을 도모하고자 설계된 정밀하고 집중적인 장학방법이라 할 수 있다. 나. 동료장학의 방법 동료장학은 일반적으로 두 명 이상의 동료교사가 수업을 관찰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피드백을 제공해주며, 공통되는 전문적 관심에 대하여 토의하고 조언함으로서 자신들의 전문적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으로 일선 학교에서 교사의도에 따라 부담 없이 수시로 할 수 있는 좋은 장학방법이다. 다. 자기장학의 방법 자기장학은 한 교사가 혼자 독립적으로 자신의 전문적 성장을 위하여 녹음기나 기타 기재를 이용하거나 또는 학생들의 수업반응과 대화를 통해서 자기 자신의 수업과정을 확인하며 연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라. 교내연수의 방법 이는 현재 각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교사의 수업기술 향상발전을 목적으로 전 교원 또는 동학년 교사, 교과별 교사를 대상으로 공개 수업을 하고, 서로 연구 협의하는 과정을 통하여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적 연수방법이다. 이 방법은 교단 경력이 낮은 교사의 경우 발전된 수업을 참관함으로써 수업기술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마. 요청장학의 방법 서울에서 이미 실시해온 방법으로 특정과목 장학인사를 초청해서 수업을 공개하고, 관찰 결과를 협의하는 과정을 통하여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연수방법이다. 바. 마이크로 티칭 마이크로 티칭은 한 교사가 수업한 것을 필름으로 영상화하여 수업절차, 수업방법, 학습내용, 자료 활용 등을 장학담당자와 함께 영상을 보면서 피드백을 받아보는 방법이다. 최근 들어 열린 수업이 확산되면서 이 방법의 장학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장학담당자와 수업자, 참관교사들이 함께 수업을 분석해 보는 데 편리한 이점이 있다. 사. 전통장학(약식 장학) 전통적 장학은 임상장학이나 마이크로티칭 같은 완전한 장학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통적인 교실 방문 장학을 보완한 것이다. 현재와 같이 교장·교감이 예고 없이 교실을 방문하여 관찰하고 피드백 노트를 교사에게 보내거나 직접 피드백을 주는 방법이다. 교장·교감의 시간이 부족하고 교사 수는 많은 상황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교장·교감이 유능하다면 짧은 시간에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4. 교내 자율장학의 방향 가. 교장, 교감, 교사 전원이 상호 장학하는 풍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하는 사람들이 장학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적극 참여하는 학교풍토로 바뀌어야 한다. 전 교원이 수업개선에 민주적이고 상호 협조적이며, 권위의식을 버리고 상호 배우겠다는 자세로 활동하는 학교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장의 학교운영방침에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나. 장학의 개별화, 다양화, 민주화의 방향이 요구된다. 장학은 결국 필사를 위한 것으로 교사의 교수기술 수준, 교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교사의 장학적 필요는 모두 다르다. 교내장학은 일정한 시기가 있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자연스런 시기에 개별적으로 하기도 하고, 장학의 형태도 획일적인 장학방법보다 교과의 본질 또는 교사의 필요에 따라 달리하는 등 다양한 장학형태를 취하며, 또한 교사의 권위와 자존심을 고려해서 민주적으로 이루어지게 한다. 다. 장학에 대한 교사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교사의 잠재능력은 무한이다. 그 무한의 능력을 최고도로 개발하려는 교사 자신의 의식개혁이 앞서야 한다. 교사의 장학에 대한 수용 자세에 있어 자기가 맡은 교육에 자기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하는 의식을 갖게 될 때, 자기의 수업개선을 위하여 항시 연구하고 배우겠다는 자기 연찬에 힘쓰는 자세를 갖게 될 것이다. 라. 협동적 분위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기술의 향상과 전문적 성장을 위하여 교사 상호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교사들은 교장보다는 동료들끼리 더 잘 통하며 격의 없이 지내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배우며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 동료 교사가 상호 간에 장학적 기능을 발휘 할 수 있는 장학체제와 장학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이런 분위기가 이루어진 학교는 수업의 질이 높을 것이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경제교육의 범주 경제교육의 관점을 크게 나누면 민주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경제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범주에 속하는 것은 예를 들어 한미 FTA체결과 이것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IMF경제 위기는 무엇을 의미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등 매우 다양하다. 두 번째 범주에 속하는 것은 재택(財宅)이란 무엇이고 재택의 기본 원리는 무엇인가, 직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고 직장 선택 시 어떤 점을 중요시해야 하나 등과 같이 개개인이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질문들이다. 최근에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교육에서 개인의 금융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돈이란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런 이재(理財) 관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고 있다. 또 다른 분야로는 주로 어린이들을 상대로 어떤 경제교육이 중요한지에 대한 관심이다. 어린이들에 대한 경제교육은 환율의 이해, 국제무역의 이해 등 세계화와 관련된 분야도 있고, 경제적으로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 저축, 합리적인 투자, 그리고 시장에서의 의사결정 등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적으로 많은 기관에서 방학 기간 중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위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경제교육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행할 수 있다. 특히 현실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경제적 이슈를 중심으로 경제교육을 할 수도 있고, 체험을 통해서 배울 수도 있다. 다양한 경제교육의 방식이 있으나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경제는 암기하는 분야가 아니고 이해가 요구되는 과목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오르면 좋은지 나쁜지가 문제가 아니고 환율인상의 파급효과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나타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다. 다시 말하면 경제학에서는 특정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 이것이 좋고 나쁨은 별 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경제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러한 현상이 왜 발생하느냐에 대한 원인 규명이 더 중요하다. 경제의 ‘인과관계’ 배우면 창의력 높아져 이는 경제교육에서도 중요시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수많은 경제현상이 발생할 경우 이것이 미치는 파급 효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경제학에서 중요시되는 점은 인과관계이다.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이에는 원인을 주는 변수(독립변수)와 원인을 받는 변수(종속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어떠한 변수가 독립변수이고 어느 변수가 종속변수인지를 알아야만 경제 원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소득이 높을수록 소비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하자. 이 경우 어느 것이 독립변수이고 종속변수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소득 → 소비’인지 ‘소비 → 소득’인지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내가 보다 높은 소비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때 이것이 가능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다시 말하면 소득이 높은 사람이 소비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지, 또는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이 소득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만약 후자가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높은 소비를 하는 것이 미덕으로 평가될 것이다. 그러나 전자가 사실이라면 이는 단지 소비를 많이 하는 것은 소득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득이 없이 소비수준만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학을 잘 하는 경우 이것이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조직적인 사고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인과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학은 사회과학 중 가장 정밀한 과학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학문이 논리적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경제학은 경제학자나 경제학도의 전유물이 아니고 합리적인 판단능력을 가지고 있고 논리가 정연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경제학이다. 이런 면에서 현재 많은 기관에서 일종의 인기상품화되어 있는 어린이 경제 수업은 그 방식이 보다 합리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어린이의 경제교육이란 다소의 경제지식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경제지식을 가르칠 때는 경제지식 못지않게 경제현상이 발생한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경제교육에 대한 제도가 정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적·동태적 관점으로 경제 바라봐야 최근 들어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많은 분야가 한미 FTA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중심으로 경제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이를 어린이들에게 잘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지식이 필요하다. 첫째는 국가 간 협약의 역사이다. 즉, 과거에는 WTO에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협약이 중심이 되었는데 이것이 양국 간 협약으로 발전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두 번째 이슈는 과연 한미 FTA가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이해이다. 바람직한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국가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그 기준으로 삼기로 하자. 이 경우 한미 FTA에 의해 수혜를 받는 업종은 무엇이며 피해를 입는 업종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단기 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이해이다. 이를 소위 동태분석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이해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양국 간의 협약은 협약을 맺는 순서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취약분야 또는 비교우위분야가 해당 국가에 따라 달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 일본, 중국 간의 양자 간 협약은 한국이 어느 국가와 먼저 협약을 하느냐에 따라 국가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런 분석을 할 경우 필요한 자료는 방대한데 특히 양국 간 무역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고 협약 타결 후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추정이 요구된다. 이러한 동태분석은 분석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나 우리나라가 처한 입장이나 비교우위를 살펴보는 데는 매우 적절한 방법이다. 네 번째로 한미 FTA를 체결하는 경우 한국이 해야 될 과제는 무엇이고 향후의 전망은 어떠한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어떠한 정책이든 실시되면 그 효과가 발생하는데 한미 FTA는 어떠한 점이 예측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자 하는 점은 경제정책에 대한 예측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예측은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리 나타난다. 이 질문을 다시 적어보면 한미 FTA를 앞두고 한국이 해야 될 일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우선 취약분야를 선별하고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어떠한 방식으로 할 것이며 이러한 지원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 등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한미 FTA도 단순히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식의 흑백논리를 벗어나서 동태적이고 중장기적 측면에서 그 효과를 가늠해보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앞에서 소개했듯이 경제교육에는 개인적인 경제적 관심사도 포함되며 최근 들어 이러한 점들이 오히려 더 중요시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곳에서는 이러한 개인적 관심사에는 어떠한 점들이 포함되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개인적인 경제적 관심사 사례 제1주제 - 나에 대한 이해와 행복 관련 사항 1) 삶과 직업 관련 주제 (1) 행복한 삶 (2) 삶과 일 (3) 일과 직업의 세계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 (4) 진로와 직업 2) 나의 이해 관련 주제 (1) 나의 이해와 진로 (2) 적성과 직업 (3) 흥미, 성격 및 가치관 (4) 신체적 조건과 환경 3) 합리적인 진로 계획 (1) 진로 계획의 중요성 (2) 진로 의사 결정 프로그램 (3) 진로 계획 세우기 (4) 진로 상담 (5) 진로 정보의 종류 및 내용 (6) 가족 간의 의사 결정 제2주제 - 변화하는 직업과 나의 선택 1) 변화 하는 직업 세계 (1) 산업 구조의 변화 (2) 직업의 종류와 선호도 (3) 미래 산업 사회와 직업의 변화 2) 대내외 환경의 변화와 직업의 선택 (1) 대내외 환경의 변화 (2) 기업 문화 (3) 직업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 (4) 적성과 직업 선택 (5) 좋은 직장의 개념 제3주제 - 취업의 준비 1) 취업의 준비 (1) 채용의 변화 (2) 취업 정보의 수집 (3) 이력서 및 입사 지원서 작성 요령 (4) 인·적성 검사 2) 면접 (1) 면접의 이해 (2) 면접의 종류 (3) 면접의 평가 요소 (4) 면접 전 준비 (5) 면접의 실제 (6) 면접 대비 이미지 메이킹 개인적인 경제적 관심사의 예는 재테크, 직장의 선별, 노후 준비 등 수없이 많다. 이곳에서는 나에 대한 이해와 행복 관련 사항, 변화하는 직업과 나의 선택, 취업의 준비로 나누어 설명하기로 한다. 이상에서 우리는 경제교육이 왜 필요하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이들 논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경제전문가가 교육 담당해야 첫째, 경제교육의 관심사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둘째, 경제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경제교육을 하도록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셋째, 경제 이슈를 분석할 때는 장기적, 동태적 관점에 파악해야 한다. 넷째, 개인적인 경제적 관심사의 예는 재테크, 직장의 선별, 노후 준비 등 수없이 많다. 이곳에서는 나에 대한 이해와 행복 관련 사항, 변화하는 직업과 나의 선택, 취업의 준비로 나누어 주요 교과내용을 열거하였다.
현재 초등학교의 경제교육은 사회과의 경우 한 단원 수준이며 실과, 도덕과 등의 교과에서 극히 일부의 경제교육요소를 지도하게 되어 경제교육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음에도 초등학생들의 경제교육에 대한 수용 비율이 낮다. 이에 경제교육의 대부분이 학부모와 교사가 들려주는 상식수준의 이야기나 경제상황을 보도하는 방송 및 정보매체의 간접적인 시사 등에서 접하는 실정이다. 초등학생은 주로 소비자의 위치에 있지만, 시대에 따라서 경제 활동 모습이 다르듯이 이에 따른 소비자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초등학교 학생들은 경제능력이 없기 때문에 독립된 경제주체라기보다 가계의 의존자로 생각되어 경제주체로서 아동의 역할은 별로 중요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핵가족 형태와 가정 내 자녀 수의 감소로 자녀의 지위가 높아졌고, 경제 성장으로 인한 가계의 소득 수준의 향상은 자녀의 자유재량 소비액을 증가시켜 초등학교 학생들도 독립된 소비자로서의 경제 주체로 그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소비 습관이 향후 성인이 되어서의 소비 행동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는다고 생각할 때 올바른 경제교육이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경제교육은 인간의 생애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 교육의 한 영역이다. 초등학교부터 효과적인 경제교육 프로그램에 투자를 계속해 나가면 결국 장기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경제교육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올바른 경제교육은 학생들에게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경제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능력을 수행할 수 있게 할 수업장면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돈된 경제생활의 윤리의식을 지닌 행위자로의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복잡한 경제 현상 속에서 책임 있는 경제 주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능력을 갖도록 필요한 지식과 경험이 교육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육과정 운영의 범위에서 올바른 경제교육을 전개해야 할 실제의 내용과 지도의 방향을 제시하고, 현행의 경제교육 방법을 분석하여 학생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과 지도방법의 실제를 초등학교의 경제교육을 중심으로 전개해 보고자 한다. 초등학교의 경제교육 교육과정 초등학교 경제교육 관련의 교육과정 내용을 찾아보면 경제교육 지도요소가 가장 중요하게 제시되어 수업 현장에서 지도하도록 요구되는 교과는 사회과 교과이다. 사회과 교육에서는 3, 4, 5, 6학년에 고루 배열되었으나 사회과 내용의 비중과 학생들 경험의 범위에 따라 각각 다르다. 3학년은 고장사회의 기초적인 경제생활 중심이며, 4학년은 시·도 단위의 지역 경제생활의 중심으로, 5학년은 거시경제의 개념들로 우리나라의 경제생활을, 6학년은 세계경제의 모습 등을 알아보게 되어 있다. 사회과 외에 도덕과와 실과 등의 교과에 경제교육 관련 지도요소들이 제시되어 수업에 적용하게 되어 있다. 도덕과는 경제생활에서의 올바른 경제 윤리의식 형성에 주안을 두고 있으며 실과에서는 경제생활의 이해와 실제 운영의 측면에서 직업의 중요성과 진로지도의 참고자료로서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7차 교육과정에 제시된 도덕, 사회, 실과 등 범 교과에서 지도하여야 할 경제교육 관련의 주요 지도 내용과 지도 요소들을 관련 교과 단원과 주제를 분석하면 표 1과 같다.(표는 새교육을 참조해주십시오.) 초등학교 경제교육 내용은 주로 3, 4, 5, 6학년의 교과에 집중되고 있으며 지역 확대법에 따라 우리 마을, 우리 고장, 우리 지역(시·도), 우리나라, 세계(국제)경제의 공간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등 2학년에서는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마을의 경제생활, 3학년에서는 자기 주변 고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생활, 4학년에서는 ‘시·도의 환경과 자원, 경제발전’, 5학년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국제무역’, ‘정보화 시대의 생활’, 6학년에서는 ‘경제발전으로 인한 근대화의 과정과 직업의 중요성’ 등에 대하여 공부하게 되어 있다. 초등 경제교육의 방향과 지도법 (가) 경제교육의 방향 경제교육은 경제현상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원리와 그 상호 관련성을 깨닫게 하고 유능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양성하여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을 육성하는 데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학생들에게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도와주기 위한 초보적인 훈련의 과정으로 습득한 경제의 이론을 학생들이 접하고 있는 경제문제와 환경을 올바로 파악하여 이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경제생활의 지혜를 갖게 함으로써 다양한 경제문제의 해결능력을 함양하려는 데 있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 경제교육은 시장경제체제의 시민성 함양을 기본방향으로 삼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과 경제적 소양을 지닌 민주시민 육성과 건전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간육성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경제교육의 방향은 생활경제의 바른 이해로 경제문제 해결능력과 경제문제에 대한 바른 의사결정 능력의 함양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에 경제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밝고 건전한 경제적 사고력의 배양과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의 함양을 통한 경제적 시민성을 육성하는데 있다. (나) 초등학교 경제교육의 지도 방법 학생들의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도에 대하여 조사한 KDI경제정보센터 경제교육협의회(2007.6)의 자료에 의하면 사회과 영역의 정치, 역사, 경제 관련 단원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 단원의 교과 내용이 가장 이론적이고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흥미도 역시 매우 낮다. 초등학교 사회과 경제영역의 관련단원 지도내용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용어와 개념들이 있어 학습흥미가 낮은 편이다. 사회과 수업에서 경제교육을 강의중심이나 기존의 시청각자료 를 활용한 형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본교에서 실천하고 있는 경제교육의 실제 사례와 서울시초등사회교과연구회 회원들의 경제교육활성화 토론에서 정리된 자료들을 근거로 지도의 실제를 논의코자 한다. 사회과, 도덕, 실과 등의 교과에서의 경제교육은 설명식 교수방법이지만 학생들의 실제 경제생활의 문제를 중심으로 교재의 내용과 관련지어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연구 기관에서 개발한 웹자료를 활용한 수업은 초등학생들의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저학년에서는 놀이와 역할극 등 흥미 중심으로 생활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경제장면들을 체험케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가게놀이나 시장놀이 등을 교사의 치밀한 자료 준비와 수업계획에 따라 지도하면 학생들의 수업참여도가 높아진다. 3, 4학년은 경제교육의 주요 내용 요소를 설명할 수 있는 시청각 자료를 미리 확보하고 학생들이 살고 있는 고장과 지역사회에서 수집할 수 있는 경제 관련 자료를 적절하게 제공하여 시·도 지역 경제구조와 경제활동의 모습을 바르게 이해시켜야 한다. 또한 가정의 경제생활에 대한 이해는 가정에서 활용하는 가계부나 어머니의 가정살림 경험 자료를 중심으로 조사학습의 형태가 바람직하다. 4학년 경제 단원의 특징은 경제생활의 개략적인 이해와 가정경제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학생들이 경험한 용돈 사용 등에 대한 실제 사례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6학년은 우리나라 경제생활의 특징을 바르게 이해하고 국가경제의 중요성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갖게 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따라서 5, 6학년의 경제교육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웹 사이트를 안내하고 관련 자료를 활용한 탐구식 수업과정을 적용하여 당면한 경제문제에 대한 현명한 의사결정력을 내릴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효율적인 초등학교 경제교육 방안 경제교육이 실효성을 갖게 하려면 경제교육에 효과적인 학습형태와 지도 방법을 적용하여야 한다. 전통적인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방법이나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탈피하여 학습자 스스로 경제문제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다양한 ICT를 활용한 최신의 경제교육 정보를 검색 및 수집하여, 학년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고 교재 내용과 관련한 학습활동 자료를 학생들이 분석·종합의 과정을 거쳐 경제 지식과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 능력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경제관련 단원의 수업은 교과의 특성을 살려 학습자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활용한 수업기법에 속하는 토의학습, 역할학습, 모의학습 등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한국은행 등 경제 단체나 KDI 등에서 개발한 최신의 경제교육 자료들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련 교과별로 산발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데 다소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에 경제교육 관련단원의 내용들을 근거로 초등학생들에게 소비, 생산, 유통 및 금융 등의 경제영역에 대한 수업자료를 개발 보급한 KDI의 ‘어린이 생활경제 프로그램’을 학교 여건과 학생들의 해결 능력, 교사의 수업 준비도를 고려하여 적용하여 볼 것을 제안한다. 학교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지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생활경제 중심으로 개발한 교사용 지침서, 학생용 워크북, 웹자료 등은 6차시 분량으로 경제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들에게 유용한 지도 자료라 할 수 있다. 지속적인 커리큘럼 개발 필요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일상생활에서 부딪히게 되는 경제문제를 바르게 이해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분석 능력과 응용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보더라도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받은 국민은 경제 흐름을 원활히 하고 중요한 경제정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합리적인 경제생활에 솔선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교육 관련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교육이 필요하다. 경제교육은 교실과 교과서를 벗어나 실제 활용을 전제로 실시되어야 한다. 또한 경제교육은 시대적 상황에 맞는 교육이어야 한다. 다양한 교육 자료의 개발 보급은 현장의 경제교육을 풍성하게 한다. 셋째, 교사들의 경제교육 연수가 강화되어야 한다. “경제는 어렵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경제교육의 성패는 교육과정 내용보다는 교사의 관심과 지도방법에 더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경제교육에 대한 교사 재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재교육 방법은 학교 내의 자율 연수를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지만 경제 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넷째, 지속성과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한다. 경제교육은 똑똑한 소비자, 혁신적인 생산자, 합리적인 경제인을 키우는 교육이다. 이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행을 통해 습관화하도록 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습관화 교육을 위해서는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경제교육의 다양한 커리큘럼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끝으로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위하여 배당시간의 확보와 독립교과의 운영 등이 요구되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초등학생들 중에서 경제교육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나 5, 6학년 학생들에게 재량활동의 일부 시간을 할애, 지도하거나 계발활동 중 부서운영으로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도를 담당한 교사들의 의지이며 경제교육여건 조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학교경영자와 교육정책가들이다. 학생교육을 담당한 우리들 모두가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학교여건에 적합한 실천과 추진에 최선을 다한다면 초등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은 활성화될 것이다.
최근 호주 연방 교육부는 각 학교의 예산액을 동결하는 대신 맡은 학생들의 성적을 올린 교사에게 금일봉 형식의 성과급제 지원금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교육부 예산 가운데 학교별로 5만 호주 달러(약 4천만 원)를 교사들을 위한 개별 보너스로 편성하여 ‘베스트 교사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교사 성과급제가 정착될 경우 학생들의 영어 쓰기와 읽기, 수학 점수를 향상시킨 교사들은 이른바 실력 있는 교사로 인정받아 기본 급여 외에 과외 수당을 지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성적 평가에 준한 성과급제가 자리를 잡게 되면 전국의 모든 학교 교사들의 자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교사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학생들의 영어, 수학 점수를 올리지 못하는 ‘무능한 교사’는 5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같은 학교의 ‘유능한’ 동료 교사들보다 결국 낮은 급여를 받게 된다는 의미이다. 연방 교육부가 이 같은 방침을 마련하게 된 계기는 교사들의 기본 자질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깊어지는 교육 현실에 대한 현실적 개선책 강구에 기인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실력 없는 교사들, 즉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엉터리 교사’들로 인해 호주 교육의 질이 나날이 떨어지면서 급기야 일정 수준 이상의 학년에 도달해도 여전히 읽고 쓰고, 기본적인 수셈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일례로 지난 해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중 하나가 자신의 아이가 5학년임에도 여전히 쓰고 읽기와 수셈을 못한다며 학교 측에 항의, 학비를 되돌려받은 사례가 있었다. 공립학교와 달리 수업료를 받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립학교에서 수익자가 만족할 수준의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 통상적인 상거래법을 적용하여 등록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던 것. 이 같은 극단적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호주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차제에 교육부는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하는 교사들의 안일한 태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이다. 이는 곧 교사 개개인의 수행평가를 겸한 기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해 당사자인 교사들은 물론 학교장 단체 및 정부 야당, 교원 노조 등 교육 관련기관들은 일제히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좋은 교사, 실력 있는 교사’란 곧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교사’라는 정부의 단순 공식에 ‘단순 수긍’할 수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는 현실 교육 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공허한 발상에 불과하다며 강한 반발을 하고 있는 것. 교사들은 정부가 말로는 ‘수행평가’에 준한 성과급제를 실시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성적 평가’에 국한된 제한적 의미일 뿐이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들의 성적 관리가 교사들의 업무 수행의 일면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교직 본연의 업무로 인식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대도시나 농촌 등 지역에 따라, 학교에 따라, 혹은 학급에 따라 학생들의 수준이 각각인 상황에서 시험 성적을 단순 비교하여 담당 교사들의 자질에 점수를 매기고 우수 교사와 열등한 교사를 구분하는 발상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학생들 간의 지나친 경쟁심을 촉발시킬 경우,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교사들 간의 경쟁심 조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교육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는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요소인 동료 교사들 간의 강한 유대감이나 친밀감, 협조, 일체감, 애교심, 수업 노하우 교환과 공유 등에 훼손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또 소도시 및 고립된 농어촌 등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교사들이나, 교육현장의 질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지원금 등으로 지급될 때 실적급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만약 그도 아니면 교사 개인의 자기 발전이 곧 교육환경의 발전이라는 의미에서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 등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면 그런대로 납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학생 성적 향상도 위주로 ‘베스트 교사’를 관리한다면 이로 인해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학부모들에게 보다 소상히 알릴 수 있는 바탕도 간접적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학내 폭력, 성폭행 등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도 늘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에게는 교사들이 성적 위주로 학생들을 다잡을 경우, 품행 면에서도 지금보다 모범적으로 변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다. 그렇게 되면 학생 관리에 허술하다는 학부모들의 학교 측에 대한 불만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대로 된 수업 분위기는 고사하고 이른바 왕따 현상과 학내 폭력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공부 위주의 학풍으로 점차 바꾸어 나간다면 서서히 고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이처럼 교사 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싼 교육부와 일선 교사들 간의 공방이 치열하지만 정부 시책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 역시 그리 곱지만은 않은 편이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2년 사이에만도 8천 명 이상의 젊은 호주 교사들이 영국 등 해외로 빠져나갔는가 하면, 지난 10년간에는 약 2만여 명의 교사들이 교직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호주 젊은이들에게 교직은 그다지 매력적인 직종이 아니며, 그 근본 원인은 타 직종에 비해 낮은 임금체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급여가 적정한 수준으로 향상되지 않는 한, 어떤 기준을 내세운 성과 급여라 하더라도 우수한 교원확보를 위한 근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에 대해 당사자인 교사들은 물론 학교장 단체 및 정부 야당, 교원 노조 등 교육 관련기관들은 일제히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좋은 교사, 실력 있는 교사’가 곧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교사’라는 정부의 단순 공식에 단순 수긍할 수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는 현실 교육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공허한 발상에 불과하다며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길에 가는 강아지나 나만 휴대폰 없지, 세상 사람들 다 있는 것 같더라.” “그럼, 엄마도 휴대폰 사 드릴까요?” “그렇다는 말이지. 집에만 있는 나한테 무슨 필요가 있다고.” 언젠가 필자가 엄마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이다. 엄마의 말씀이 조금은 과장된 면도 있고, 표현이 익살스럽지만 그다지 틀린 말씀도 아니다. 엄마와 달리 가입비가 아까워 휴대전화를 극구 마다하셨던 아버지조차도 1년 전 휴대전화를 원하셨던 것 보면 휴대전화가 사람을 끄는 힘은 상당한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현대인의 필수품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휴대전화. 어디를 가든 사람들 손에는 어김없이 휴대전화가 들려 있다. 하루에 한 번도 울리지 않을 때가 많지만 장소를 이동할 때면 필자 역시 휴대전화를 챙기게 된다. 어느 때는 너무 휴대전화에 구속되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휴대전화 없이도 살았고, 지금도 간혹 약속 시간 맞추기 힘들 때 요긴하게 쓰이는 것 말고는 그다지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 다 갖고 있는데 혼자만 없는 것도 그렇고 해서 지금껏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있다. 15년 전쯤 만해도 휴대전화는 값이 비싸서 주변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성인들 사이에서도 일부 사업하는 사람이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물건으로 인식되었었다. 그런데 휴대전화가 일반화되고 나서는 성인들뿐 아니라 학생들 또한 상당수가 휴대전화를 소지하게 되었다. 일본 역시 고교생은 거의 전원이, 중학생도 과반수 이상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실정이며, 필자가 담임하는 학급(초등 6학년) 또한 37명 중에 20명 이상의 학생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휴대전화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은 마음에 휴대전화 소지의 이유를 물으면 한결같이 부모와의 비상 연락을 이유로 든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밖에서 일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들과의 긴밀한 연락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상 연락보다는 친구들끼리의 통화나 다른 기능사용을 위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녀들의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으로 과도하게 청구되는 요금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성년의 경우 부모의 명의로 전화가 가입되다 보니 자신이 어느 정도 전화를 사용했는지, 부과되는 요금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감각이 없다. 매월 지불해야 하는 요금 중에 자신이 정말 필요한 때에 쓴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혹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요금의 액수가 부모님의 가계 운영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에는 더 더욱 관심이 없다. 요즘 아이들의 ‘경제 감각의 상실’은 새로운 교육문제의 하나가 됐다. 돈 아까운 줄 모르고 과도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 역시 문제지만 지금 필자가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부적절하고 그릇된 행동이다. 이는 단지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하는 통화 매너 문제와는 차원이 또 다른 것이다. 학교에서, 그것도 수업시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문제다. 일본 고교에서는 학교에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등교하는 것을 약 80%의 학교가 허가를 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0% 정도의 학교가 수업 중에 메일이나 인터넷에 접속을 하고 있는 문제로 지도에 골치를 썩고 있는 실정이다. 이 문제는 결국 ‘학생들의 규범의식의 결여’와 결부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최근 여기에 동영상이 되는 MP3의 등장이 교사들의 머리를 더욱 아프게 한다. 얼마 전 본교 고등부에서는 수업 중에 동영상으로 포르노를 보다가 적발되어 유기 정학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처음부터 유기 정학으로 처리할 마음은 없었으나 학생의 태도에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잘못을 한 이후에도 반성할 줄 모른다는 것은 학생으로서 학교 규범에 대한 준수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밖에 달리 해석이 되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몰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게임을 하는 일도 물론 있다. 학교에 오면 전원을 끄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교사의 눈을 피해 규칙을 어기는 학생들에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요금 문제로 혹은 공부는 안하고 휴대전화로 장난만 하는 자녀들 때문에 고민을 하면서 휴대전화 소지를 허락해 주는 부모들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것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상시 연락 등의 휴대전화의 순기능적 면보다는 역기능적 면이 더 많음을 부모들도 알고는 있지만 아이들의 등살에, 혹은 아이들 기 살리기에 부모가 넘어가고 마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갖고 싶은 것에 온 정신이 팔려 공부에 집중 안할까봐 휴대전화를 사줬건만 결국 그 휴대전화 사용에 정신이 팔려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초래하고 만 경우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모델과 기종이 쏟아져 나오는 현 상황에서 휴대전화 소지를 막을 방법은 학교에는 전혀 없으며 또한 그것을 막을 권리도 학교에는 없다. 다만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된 각종 문제들을 걱정하는 것과 교육적 차원에서의 지도를 궁리할 수밖에 없다. 학교 나름대로 규칙을 세워 학교 내에서의 휴대전화 소지를 엄금하거나, 소지를 하더라도 하교 전까지는 전원을 켤 수 없도록 못 박아 두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듯하다. 그러고 보면 학교는 참으로 약한 존재이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휴대전화를 만들어 내어 돈을 버는 회사와 통화를 가능케 하는 통신회사가 따로 있고,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현란한 선전을 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광고회사가 있으며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서 휴대전화를 사주고 요금까지 내주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휴대전화의 엉뚱한 사용으로 수업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등의 문제로 골치를 썩는 곳은 결국 학교이니 말이다.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전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생의 규범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휴대전화, 메일 주소를 누구에게라도 가르쳐 준다고 답한 학생이 전체 3398명 중의 45%나 되었으며, 만남 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이 있는 9% 학생 가운데는 직접 상대방을 만난 경우가 27%나 되었다. 조사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학생들의 휴대전화의 부적절한 사용 자체도 문제이지만 학교나 가정이 그러한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각종 문제가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유혹하는 첨단 물건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 가는 상황에서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애초부터 만들지 않았다면 모를까 만들어진 물건을 사용 못하게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결국 바른 사용과 건전한 사용법을 일깨워 줄 수밖에 없다. 요즘 교육현장에서 자주 단골로 등장하는 문구 중에 ‘가정과 지역 사회의 연계 강화로 교육적 성과를 높인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참으로 그럴듯한 말이다. 학교 단독의 노력보다는 여기에 가정과 지역의 이해와 협력이 보태지면 그 성과가 높을 것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지금이야말로 학교와 가정·지역사회가 긴밀히 연계하여 학생들의 규범의식의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영화 내일의 기억.“거 왜 있잖아, 영화. 배가 침몰하는, 그거 거기서 배 위에서 팔 벌리고 여자랑 같이. 아, 그 영화 주인공 남자 이름이…. 왜 생각이 나지 않는 거지?” 영화 내일의 기억(2006)에서 주인공 사에키의 알츠하이머 발병은 그렇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깜빡깜빡. 가물가물. 사람의 이름이 뱅뱅 돌면서 생각나지 않거나, 내 휴대전화 번호조차 갑자기 하얗게 생각나지 않는 상황. 경험에 보지 않으셨나요?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너무나 친절히 가르쳐 주는 이 영화. 의사가 사에키에게 질문하는 체크 리스트를 하나하나 빼놓지 않아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력도 무의식중에 테스트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같이 따라가다 질문에 대답이 언뜻 기억나지 않는 그 순간의 당황스러움이라니…. 순간, ‘장동건의 뇌 나이 58세’라고 광고하는 ‘두뇌훈련’ 게임기를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치매까지는 아니더라도 ‘디지털 치매’(휴대폰·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데다 과다한 정보 습득으로 인해 각종 건망증 증세가 심해진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라 불리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저 역시 그런 건 아닌가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 기계로 ‘두뇌 나이’를 측정한 결과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기계와는 친하지 않은 제가 익숙하지 않은 게임기를 들고 두뇌 나이를 측정하니 그 결과라는 게 가히 짐작이 되지 않습니까? 아, 그래서 스스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두뇌 훈련이라는 걸 하면 정말 두뇌 나이가 젊어지기는 하는 걸까, 이 기계를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라는 의심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바르게 썼는데 게임기가 인식을 못 한다”는 사실(!)을 발견해내었습니다. 가령 숫자 ‘5’의 경우 두 획에 걸쳐서 쓰지 않으면 이 물건이 5로 인식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상단 가로 획을 나중에 긋고 아랫부분을 먼저 써야만 5자로 인식을 하는 것이지요. 한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터치스크린에 익숙해지고, 음성인식이 필요한 모드 역시 마이크에 잘 인식되는 음성 톤을 연습하니, 두뇌 나이는 자연스럽게 내려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면 그렇지. 적어도 내 두뇌 나이가 그 정도일 리는 없어. 그럼, 그렇고 말고. 스스로 뿌듯해하던 가운데 스쳐 지나가는 생각 하나에 피식하고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버튼 하나로 기억력과 사고능력을 대신해주는 디지털 장비들이 ‘기억하려는 노력과 습관’을 필요 없게 만들어 준 덕분에, 또 다른 디지털 장비를 들고 이렇게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결국은 손으로 쓰고,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직접 계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두뇌 훈련’의 지름길이라는 것인데, 그나마도 또다시 기계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컴퓨터와 핸드폰, 닌텐도 이 녀석도 던져버리고 ‘다이어리’와 ‘펜’을 다시 손에 들어야 하는 걸까요?
교실 수업과 관련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보면, 학생 개개인의 특성(학습 준비도, 학습 양식, 흥미, 적성, 관심사 등)을 반영하지 못하는 수업, 학습량의 과다로 반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의 부족, 역동적인 평가 부재로 인한 학생들의 잠재적 능력 개발 기회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오늘의 우리 학교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학생들의 개인차를 거의 고려하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학생 개개인마다 독특한 학습양식이 있고,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가 있으며, 학습준비도가 각각 다른데 교실에서는 똑같은 학습자로 간주되어 획일적인 수업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수업은 학습의욕을 떨어뜨려 학습력을 저하시킨다. 그리고 너무 많은 양의 학습내용을 짧은 시간에 다루다 보니 학생들이 반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고 만다. 반성적 사고는 초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결국에 가서는 사고가 정교히 되어 지식의 확장에 크게 기여하며, 이는 다시 학습력 향상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우리 교육은 반성적 사고를 기르지 못하고 있다. 또한 평가는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수업 개선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학습 잠재력을 찾아내어 이를 계발하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교육적인 평가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평가는 시험을 보고, 점수가 나오고, 이 점수를 활용하여 석차를 매기는 활동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필자는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하나는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개별화 수업(Differentiated instruction)을 시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이 플로우(Flow)를 만끽할 수 있는 수업이다. 개별화 수업은 학생들의 다양성, 즉 행동적 특성인 인지능력, 관심사, 개성 등의 차이뿐만 아니라 학습 양식, 학습 환경 등의 차이까지도 반영한 수업이다. 5·31 교육개혁에서는 ‘열린수업’을 표방하면서 ‘개별화·개성화·다양화’를 내걸었다. 하지만 이때의 개별화는 학생들의 학습 속도에 따른 IPI(Individualized paced instruction) 개별화였지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 즉 흥미, 적성, 관심사, 학습 양식, 또는 학습 준비도 등에 따른 DI(Differentiated instruction) 개별화는 아니었다. 단지 시간차만 달리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목표를 제시하고, 똑같은 내용을 학습하도록 하며, 똑같이 평가하는 것은 공정한 교육이 아닌 획일화된 교육이다. 이러한 교육에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전체 학생들에게 미리 처방되어 주어진 기능들을 완전히 학습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미리 만들어진 표준화된 잣대를 가지고 평가한다. 이러한 획일적인 교육에서는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이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기대하는 성과를 얻기 힘들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동적이고 교육적인 평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개별화 수업을 하는 목적은 학생들의 성장을 극대화하고, 학생 개개인이 성공적으로 학습에 임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개별화 수업을 하는 교실에서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에게 주목하며, 그들의 학습 요구에 지속적으로 반응하려는 노력을 한다. 학생들 개개인의 흥미와 관심사 및 학생들의 학습 특성에 따라 학습 내용, 학습 과정, 또는 학습 결과물 등을 체계적으로 조정한다. 이러한 맞춤식 수업은 학생들의 학습력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 플로우(Flow)라는 심리학적 개념은 ‘완벽한 심리적 몰입’, ‘최적의 경험’ 등으로 번역되어 통용되고 있는데, 사람이 어떤 활동에 매우 집중해서 절대적으로 몰입되어 있는 상태로,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행동이 자연스럽고 평안한 심리적 몰입의 상태를 표현한 말이다. ‘최적의 경험’의 순간에는 우리의 의식과 심리적 에너지가 질서 있게 한 가지 목표에 집중되는 최적의 상태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플로우는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 또 행동을 위한 기회를 포착하여 자기 능력과 잘 부합한다고 느낄 때 경험하게 된다. 학생들이 학습에 있어서 플로우를 느끼는 때는 ‘도전적인 과제’를 해결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 부어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부에 몰입하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게 되고 따라서 학습력은 저절로 향상될 것이다. 즐거운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량을 줄이고 깊이 있게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로 하여금 학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고, 실제적인 과제를 자기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직에서의 방학은 타 직종의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지만, 어쨌든 가르치는 본업에서 잠시 놓여나는 시간인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방학은 무수히 의욕적인 계획으로부터 시작하여, 안타까운 미수(未遂)의 허망함으로 끝나기 일쑤지만, 그래도 속아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이번 방학도 이런저런 계획에 마음들을 설레곤 한다. 그러나 나를 질적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연마와 단련을 위해서는 방학이 유용하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고생 그 자체가 문제이라기보다는 ‘진정성’이 문제가 될 뿐이다. 진정성이 살아나는 것이라면 삼복염천의 고생이라도 달고 흔쾌할 수 있다. 대학 1학년 시절, 여름방학과 더불어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내가 존경하며 따랐던 기숙사 선배들은 방학 동안에 읽을 책을 미리 정하여 독한 마음으로 반드시 독파하도록 하라고 했다. 막연하기는 했지만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았다. 턱없는 지적 허영으로 무조건 고답한 책들을 잔뜩 챙겨 넣고 싶었다. 무언가 목마름 같은 것을 느꼈다. 그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해소해 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막막했다. 학문에 대한 낭만적 동경과 지적 소망을 품고 들어 온 대학은 실망스러웠다. 무엇보다도 필자가 꿈꾸고 동경하던 그런 학문의 향연은 먼 신기루 같이 보였다. 내 수준이 대단해서라기보다는 지식과 학문을, 그리고 인생을 대단히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스스로의 한계가 엄정한 현실 앞에 시련을 겪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기대했던 강의들은 나의 지적 기질들과 자주 충돌했고, 따분하고도 지겨운 숙제 나부랭이와 일상의 다툼을 면치 못하는 대학생활을 하였다. 필자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들, 스스로 탐닉하여 몰두하고 싶은 공부들은 대학의 현실 커리큘럼과는 한참 비켜서 있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대학생활을 마칠 때까지 확실하게 무엇이 되겠다는 현실적 목표를 제대로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러나 어떤 지적 이끌림을 가지고 싶다는 점은 비교적 명료했던 것 같다. 문학과 철학에 대한 관심, 인간의 생각과 상상력에 대한 경이, 그것으로부터 경험하는 새로운 정신세계의 발견, 독서에서 얻는 새로운 감수성, 이때까지 진부하기만 했던 대상으로부터 얻는 미묘한 의미의 울림, 이런 것들로 인해서 문득 각성되는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의 정신 등등이 내 지적 이끌림의 내용들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러한 소망을 현실의 구체적인 직업과 연관하여 성취동기를 강화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현실의식이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것이 스스로를 계발하는 가장 순정한 에너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대학 1학년 여름 방학에 필자는 모두 다섯 권의 책을 가지고 고향에 내려갔다. 그것은 그즈음 새롭게 각광을 받던 신비평 연구서인 르네 웰렉의 문학의 이론과 송욱 교수의 시학평전, 동양고전인 고문진보,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이었다. 이들을 어떤 지적 네트워킹으로 읽어냈는지는 확실치 않다. 대학 1학년짜리인 필자가 학교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을 만지작거리는 긴 과정이 있은 뒤에 고른 책들이었다. 누군가의 권장 도서 목록에 영향을 받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필자가 ‘나의 독서’를 스스로 자랑하고 싶은 책들이었다. 허영심의 일종이었겠지만 내 나름의 지적 당위를 보장해 줄 것 같은 책들이었다. 나는 이들 독서경험을 밑천으로 내 ‘지식의 눈사람 만들기’를 비로소 시작한 셈이었다. 눈사람 만들기에서 첫 눈덩이를 뭉치는 것이 중요하듯이 무엇이든 첫 밑천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비단 물리적 법칙에 그치는 것일까. 정신의 영역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들 책을 읽어낼 무렵, 위태롭게 지적 자존심을 펄렁거려 보기도 하고, 강적을 만나 불쌍하게 추락하기도 하였다. 요컨대 이들 책은 ‘내 마음의 커리큘럼’으로 선택되고 작동한 원천이었다. 물론 학교가 제공하는 커리큘럼과 알게 모르게 상호성을 만들어 갔을 것이다. 지식 정보의 베이스가 빈곤하기 그지없었던 시절인지라, 나는 내가 만든 ‘내 마음의 커리큘럼’이 대견스러웠다. 커리큘럼(curriculum)이란 말은 1918년에 보비트(Bobbitt)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 지금이야 이 말이 널리 쓰여서 평범하고 흔한 말이 되었지만, 당시로서는 참으로 신통방통한 느낌을 주는 대단히 모던(modern)한 용어였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면서 그저 의욕 가지고 배우고 경험하면, 그것이 곧 교육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커리큘럼이란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신조어가 얼마나 생명력이 있을까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커리큘럼이란 말은 20세기 내내 막강한 힘을 자랑하면서 그 세력을 키워 왔다. 마침내는 학문의 한 분야가 될 정도로 확장을 계속해 온 것이다. 커리큘럼이 무엇인가.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한 온갖 정합성을 살피고, 그것을 바탕으로 보다 전략적이고 합목적적인 교육 내용의 실체를 만들고 실현하는 것이 바로 커리큘럼이다. 커리큘럼이란 말이 이렇게 세력을 갖추게 된 것은 교육이, 특히 학교가 근대적 제도로서 필수불가결의 기능과 역할을 해 나가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의 기능을 이토록 극대화하도록 한 시대는 어떤 시대이었는가. 그 시대를 한 마디로 재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아마도 다음 몇 가지 특징을 담은 시대가 아닐까 한다. 그것은 기술 자본주의가 팽창해 온 급격한 산업화 근대화의 시대이다. 동시에 민주화와 인권의 신장이 전 지구촌에서 추구되었던 시대이기도 하다. 학교는 그런 시대를 실제로 추동시켰던 원천이었던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학교가 그러했다기보다 학교의 커리큘럼이 20세기의 역동성을 생성하고 견인하던 실질의 콘텐츠이었던 셈이다. 그러니까 커리큘럼은 20세기라는 시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이들 양자는 운명적으로 궁합이 맞을 수밖에 없는 필연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주지하다시피 커리큘럼이란 말은 경주하는 말이 달리는 말의 경주로인 ‘currie’에서 온 말이다. 학교는 커리큘럼으로 굴러가는 학습의 마차이다. 우리는 그 마차가 제공하는 경주로에 내 존재를 맡긴다. 우리는 그 마차에 미완성인 현존의 나를 맡기고, 내가 되고 싶어 하는 나의 미래를 맡긴다. 자동화된 시스템처럼 커리큘럼이 어디에서나 대기하고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후기산업사회의 기능인을 계발하는 커리큘럼의 모습은 여기까지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제 커리큘럼도 다양한 개별화가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믿을 만한 커리큘럼에 자신의 계발을 의탁하는, 시스템화 된 커리큘럼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나를 주체화하는 커리큘럼, 스스로를 위해 스스로 만든, 스스로의 커리큘럼이 창조적 지식인들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내가 나를 계발하기 위해서 달려가야 할 나의 경주로는 어디인가. 그 경주로는 내가 주인이 되는 다양하고 역동적이고 네트워킹의 모습으로 구현되는 지식의 경주로이어야 할 것이다. 1968년 그해 여름, 필자가 만든 ‘내 마음의 커리큘럼’은 필자에게는 지독하게 난해한 것이었다. 읽고 읽어도 무슨 말인지를 알 수 없었다. ‘난해함’에 대한 미지의 매력과 짝사랑이 곧 필자의 지적 정체성이었으므로 난해하다는 그 사실에만 우월감을 느끼려 들었다. 그러므로 그 정체성은 일종의 허영에 가까운 것이었다. 궤변 같지만 모든 진정한 마음은 일종의 낭만적 허영을 속성으로 하는 것이어서 그 허영에 스스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 마음의 커리큘럼’은 내용 실체는 엉망으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커리큘럼의 형식은 고답하게 빛났다고나 할까. 그러나 실상은 책읽기의 이름으로 자기 자신을 속여가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읽을수록 더욱 깜깜해지는 내용을 두고 몇 번인가 포기를 생각했었다. 배반의 생각이 서로의 꼬리를 물었다. ‘이런 독서는 의미 없다.’ ‘아니다, 자기 자신이 택한 ‘내 마음의 커리큘럼’이므로 오기로 뚫어내어야 한다.’ 모르는 것을 아는 듯이 말하기란 모든 지식 훈련의 필요과정임을, 그리고 그 과정은 끝없는 추락을 경험하는 데에 이르러 마침내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필자는 오늘의 ‘나’를 형성시킨 원천의 커리큘럼으로써 대학 1학년 여름 내가 만들었던 다섯 권의 책으로 된 ‘내 마음의 커리큘럼’을 소중하게 회상한다. 그것이 나의 출발이었다. 오늘 우리들 개개인의 마음에는 어떤 ‘커리큘럼’들이 그 경주로를 펼쳐 놓고 있는가. 현 단계에서 우리들 각자는 어떤 이상적 자아를 꿈꾸고 있는가. 아니면 어떤 현실적 성취를 강하게 추구하려고 하는가. 꿈과 동기가 강할수록 그것을 추동하는 ‘내 안의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초등학교5,6학년 교사의 수업 부담은 정말로 대단하다. 그러나 직접 이를 담당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을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고로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은 5,6학년 담당을 기피하기에 다소 젊다는 선생님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본의 누마타시 교육위원회는 2007년도부터 시내 13개 초등학교의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급에서 복수의 교원이 자신 있는 과목을 지도하는「상호 교체형 학급 담임제」를 도입하였다. 이 제도는 종래의 학급 담임제를 유지한 채로 일부 교과에서 교과 담임제를 도입하는 것으로써 동 시교육위원회가 독자적으로 명명한 것이다. 현교육위원회에 의하면 이와 같은 제도를 시내 전 학교에 도입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이 제도는 각 교원의 전문 분야나 자신 있는 과목을 살림으로써, 아동들에게 충실한 교과지도를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교과 담임제에 대한 부담없는 이행과 한 학급을 복수의 교원이 담당함으로써 아동을 여러 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교체 예로는, A반 담임이 옆 B반에서 이과와 만들기를 지도하는 대신, B반 담임이 A반에서 사회와 체육을 담당하는 등, 교원이 서로 동일한 시간을 담당하도록 한다. 교체는 다른 학년의 담임 간 이외에도 담임을 맡고 있지 않는 교무주임, 교감을 합해서 4,5명으로 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 시교육위원회의 시산으로는 두 학급 간의 교체 방법은 약 40가지 정도가 있다고 한다. 어떤 방법을 채용할 것인지는 각 학교장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각 학교는 시교육위원회에 4월 말까지 실시 계획을 제출하고, 학급을 담당하는 교원 전원이 학생지도 지원그룹을 만들어, 수업 별로 학생들의 수업 상태를 노트에 기록해서, 전원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그룹에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학습지도 뿐 만이 아니라, 따돌림과 등교거부 등의 생활지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동 시교육위원회에서는 앞으로, 새로운 제도의 개요와 각 학교의 추진 상황을 시 홈페이지에서 소개해서 전국에 발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황사, 미세먼지, 오존에 이어 요즘처럼 여름철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일선 학교의 등ㆍ하교 시간이 조정되거나 임시휴업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교육부는 최근 여름철 이상 기온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폭염으로 인한 학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폭염시 각급학교 수업관련 계획'을 마련해 각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시달했다고 1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폭염주의보 발령시 학생들의 실외ㆍ야외활동이 제한되고 학교장이 단축수업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폭염경보 발령시에는 시ㆍ도교육감이 등ㆍ하교시간을 조정하거나 임시휴업 등 상황에 따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폭염주의보는 이틀째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이틀째 35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발효되며 특보 발령시에는 습도 상황도 고려된다. 날씨를 고려해 학교수업 관련 제한 조치를 내리는 것은 황사, 미세먼지, 오존에 이어 폭염이 네번째로 대부분 최고 수위의 경보 발령시 단축수업이나 임시휴업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했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의 경우 최고 수위인 `황사경보'(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 발령시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실외활동이 금지되고 수업단축 및 휴업 등의 학생 보호조치가 취해진다. 미세먼지는 최고 수위인 `먼지경보' 발령시 황사와 마찬가지로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수업단축 또는 휴업조치가 실시되며 오존은 최고 수위인 `중대경보'(오존농도 0.5ppm 이상) 발령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ㆍ고교까지 수업단축과 함께 휴업조치할 수 있다. 교육부가 황사, 미세먼지, 오존에 이어 폭염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휴업 조치까지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이상 기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학생 피해가 우려되는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우선 폭염특보에 따른 학교 수업관련 조치를 7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3개월간 시험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교육부에는 폭염 피해에 대비해 초중등교육정책과장(반장)을 포함한 10명으로 중앙비상대책반이 설치ㆍ운영되며 각 시ㆍ도교육청에는 담당 과장을 반장으로 비상대책반이 구성ㆍ운영된다. 기상청의 폭염특보 발령시 각 시ㆍ도교육청 비상대책반을 통해 지역교육청과 각급 학교까지 폭염 발령 상황을 SMS문자, 메일, 팩스, 지역방송 등을 통해 신속히 전달하고 폭염경보 발령으로 휴업조치가 결정되면 언론사, 마을방송, 학부모 SMS문자 등을 통해 결정 사항을 곧바로 통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