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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회장 이원희)은 1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를 초청해 교육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2012년에 GDP(국내총생산) 대비 교육재정 6% 수준을 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정동영 대통령 후보가 방명록에 "학생, 학부모, 교사가 행복한 공교육을 만들고 싶습니다"란 글귀를남기고 있다.
연세대 편입학 부정의혹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가 실시할 특별조사에서 편입학 비리 사실이 적발된 대학은 정원감축이나 학과폐지 등의 행ㆍ재정적 제재를 받는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에 대한 제재는 고등교육법(제60조)과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상ㆍ재정상 제재규정'을 근거로 이뤄지며 행정상 제재로는 정원동결, 정원감축, 각종 법령위반 행위의 취소 또는 정지, 학과 폐지, 학생 모집정지 등이 있다. 재정상 제재로는 교육부 평가를 통한 특수목적 재정사업 참가제한, 평가점수에 대한 감점, 감액지원 및 지원중단 등을 들 수 있다. 행ㆍ재정 제재 사유 중에는 학교운영상 비리와 관련해 '교원임용 및 입시 등 학사관리를 부정ㆍ부당하게 처리한 경우'가 포함돼 있는데 대학의 편입학 비리는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법인운영, 재산관리, 예산집행 등을 부정ㆍ부당하게 처리하거나 사학ㆍ법인 분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감사원 감사 또는 교육부 자체감사 결과 제재 처분이 요청되는 경우에도 행ㆍ재정 제재가 가해진다. 학생정원 자율책정 기준 등에 있어 인ㆍ허가 조건을 미이행한 대학이나 예ㆍ결산을 미공개하거나 공개를 지연한 경우 허위학위 발급 등 각종 법령을 위반하거나 자료 제출을 지연하는 대학들도 제재 대상이다. 그 절차를 보면 사안 발생 해당부서에서 제재기준 및 공통기준에 의해 행ㆍ재정 제재 대상 학교 및 수준을 결정한 뒤 교육부내 행ㆍ재정제재심의위원회로 심의를 요청하면 위원회에서 제재 수준을 조정하게 된다. 교육부의 결정에 이의가 있는 대학은 통보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이에 대해 위원회는 40일 이내에 심의ㆍ조정해 다시 통보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1일 "대통령이 되면 2012년에 GDP(국내총생산) 대비 교육재정 6% 수준을 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양재동 한국교총에서 열린 교육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교육개혁은 모두 돈과 연관돼 있다"며 "현재 GDP 대비 교육예산이 4.3%, 30조원 수준인데 2012년에 70조원 규모로 증액해 교육개혁을 이루겠다"며 밝혔다. 그는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예산은 올해 240조원에서 2012년 350조~360조원으로 커지는 데 순증가분 중 교육재정(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아울러 목표를 설정해 성과에 따라 예산을 조정하는 성과주의 예산 실시를 통해 예산을 획기적으로 뜯어고치면 10%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꿔 현재 남한 70만명, 북한 110만명인 군대를 각각 30만명으로 군축하면 평화배당금이 생긴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GDP 6%를 확보하는 것은 충분하다"고 공언했다. 그는 대학교육 개혁방안과 관련, "정부가 땜질처방식에 초점을 맞추면서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만 들볶았는 데 이제 메스를 대학에 대야 한다"며 "대학의 경쟁체제를 위해서는 대학의 자율성이 핵심으로 교육부가 좌지우지해 대학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대학은 교육부가 손을 떼는 게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학예산 5조원을 내년부터 10조원으로 늘리겠다"며 "이를 통해 세계 200대 대학에 15개 대학이 포함되고 분야별 특성화 대학을 50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립대 법인화 방안에 대해서는 "해당대학 스스로 선택하는 자율형으로 접근하되, 지금까지 해오던 재정지원을 법내용에 담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의 특성화고 등 300개 육성방안에 대해 "평준화를 깨겠다는 것으로, 사회를 양극화를 몰고 가고 초.중학교를 입시지옥으로 만든다"며 "시장만능주의 철학이자 강자독식주의와 닿아있다"고 비판했다. 특목고 확대문제에 대해서도 "우수 공립고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더이상 특목고 확대요인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후보는 교원정년의 65세 환원문제에 대해 "2020년까지 70세 정년시대로 가겠다는 목표인 데 그 틀에서 재고될 수있다"고 답했고, 교권확립 방안으로 "교사가 학생을 자주적으로 평가할 권한을 부여하고 그 결과가 대학에 들어갈 때 반영되도록 하면 교권확립에 큰 언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계고 육성을 위해 ▲전문계고와 대학, 직장을 컨소시엄으로 묶어 취직과 학업을 병행하게 하거나 ▲중소기업에 3~5년간 근무하는 전문계고 졸업자에게 병역특례를 주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한 뒤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다음날 전문계고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수교육 예산 2조원 시대 개막 ▲자폐아동 1만명의 국가책임제 ▲보건교사, 영양교사의 점차적 확대 방안 등을 제시한 뒤 "지금까지 교총과 정부간 약간의 불화가 있었지만 오늘 기점으로 저와 교총의 티끌 만한 불화도 없도록 잘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과학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과학 수업도 재미있어- 인천남부교육청 관내 제물포여자중학교에서 지난 5월부터 점심시간을 이용 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물포여중에 따르면 기초과학의 중요성과 이공계 육성의 필요성이 절실한 요즘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무엇을 할 수 없을까? 를 고민하던 중 는 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과학을 어렵게만 느끼는 여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이는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TV 프로그램인 ‘호기심천국’ 내용 중 중학교 과학 교과 과정을 고려하여 선택·편집한 과학영상물을 매일 점심시간마다 15분간 과학실에서 상영하고 필요한 경우 과학 교사가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영상물을 시청하고 과학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한 과학적 원리를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고, 이를 통해 교과시간에 배우는 과학 개념을 좀 더 친근한 소재를 통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학생들은 ‘물로켓으로 사람 날리기’, ‘방귀에 불?’, ‘신기한 과학마술’과 같은 영상물에 큰 호응을 보이며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교과시간에 관련내용이 나오면 더욱 쉽게 이해하며 흥미를 느꼈다. 일주일에 세 네 번씩 에 참여하고 있다는 3학년김윤정학생은 “과학적 원리를 재미있는 실험 과정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고 이를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과학 수업도 더 열심히 듣게 됐고 점심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물포여중은 이 프로그램을 필두로 ‘도전! 과학 골든벨’, ‘2007 사이언스 캠프’, ‘해피! 해피! 사이언스 데이’ 등 과학교육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과학을 어렵게만 느끼던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증진시키고 기초과학 탐구력을 향상시키는 측면에서 과학교육에 선두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영어교육은 입시와 취업 등 각종 시험 대비에 치중하는 경향이 많다고 봅니다. 읽기와 듣기 등 주어진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에 집중돼 있는 것이지요.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말하기, 쓰기와 같은 능동적인 형태로 전환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안 심(Ian Simm) 주한 영국문화원장은 30일 영국문화원과 케임브리지대가 주관하는 영어평가시험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문화원은 이날 설명회를 기점으로 IELTS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근 토플접수 대란으로 인해 2009학년부터 토플 점수가 외고 입시전형에서 제외되고, 교육부도 국가 차원의 영어능력인증시험을 개발하기로 한 바 있어 영국문화원의 이같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문화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의 IELTS 응시자는 70만여명으로 토플(75만여명)과 비슷한 수준이이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심 원장은 “시험관과 일대일로 얼굴을 맞대고 실시하는 스피킹 시험은 IELTS의 최대 강점”이라며 “최소 3년 이상 영어교육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시험관 자격을 준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영어인증시험 개발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단시간에 국제인증을 받기는 어려운 만큼 영국문화원이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5일부터 17일까지 2주 동안 ‘학생건강증진 계기수업’을 실시한다. 이번 계기수업은 교총과 보건교사회가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교육공동체 건강캠페인의 일환으로 양 단체는 올해를 ‘학생건강 지키기의 해’로 정한 바 있다. 학교별 상황에 따라 기간 내 언제든지 실시할 수 있으며 교총과 보건교사회가 제작한 계기수업 교안을 다운받아 재량활동 시간이나 교과 시간에 활용하면 된다. 수업자료는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교총 교권국은 “수업안은 참고로 제시된 안이므로 실제 수업이나 교육활동은 선생님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면 된다”면서 “이번 계기수업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개수업은 6일 경기도 오산 대원초에서 오후 1시부터 40분간 실시된다.
충남지역 영양교사들이 수학능력시험 업무수당 지급에 차별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수능시험 당일 수험생과 시험운영 교직원들의 점심 제공을 위해 일하지만 정작 수당은 못 받는 것. 1일 충남학교영양교사회에 따르면 올해 충남지역에 수능고사장이 설치되는 공립고 36개교 중 천안쌍용고를 제외한 35개 교에 급식실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일 해당학교 영양교사들이 근무를 해야 하지만 정작 수당을 받을 수 있는 교사들은 4명밖에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수당을 받기 위해서는 학교관리요원 선정에 들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영양교사의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는 것. 학교관리요원은 수능주관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에서 학교 현장에 맞는 인력 운용을 위해 학교장에게 위임한 것으로 최대 6명까지 지정할 수 있다. 주로 행정실 직원 위주로 기능직, 교사들이 선정되고 있지만 영양교사는 제외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수험장 운영 고교 교장은 “당일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이 너무 많아 영양교사까지 챙기기에는 사실 어려움이 있다”며 “수당을 받지 못하는 선생님들은 전국적으로 관심이 모아진 큰 일에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양교사들은 “학교관리요원에서 영양교사가 주로 제외되는 것은 영양교사의 업무를 ‘주방 일’정도로 너무 쉽게 여기기 때문”이라며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 고영종 충남학교영양사회장은 “수당을 받고, 못 받고 하는 것은 결코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업무에 대한 자존심 문제”라며 “일선학교에서 영영교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이번 일을 통해 만들어달라”고 주장했다 현재 충남학교영양사회는 영영교사업무에 대한 관심제고와 함께 평가원에는 학교관리요원 증원을, 교육청에는 학교장 학교운영요원 선정 시 영양교사 우선순위 지정 권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평가원 측은 “충남의 문제 때문에 전국적으로 관리요원을 늘리는 것은 어려우며 관리요원을 증원할 경우 수험생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충남도교육청은 “영영교사 처우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에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간월분교생들의 서울 견학기- 부석초등학교간월도분교장(학교장 채규웅)학생 12명은 10월31(수) 자매결연을 맺은 국무총리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초청으로 연구회와 국회를 견학하고 문화체험행사로 뮤지컬 ‘점프’를 관람하는 서울 나들이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사회봉사활동을 통한 지속적인 사회적 나눔의 문화를 실천해온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6월 1일 간월분교와 결연을 맺은 후 교수․학습 용품 지원 등 지속적인 관계를 가져오고 있었는데 교류활동 촉진화를 위해 이번 분교생들의 서울초청행사를 계획 실행하게 된 것이다. 아침 9시 정각에 연구회 측에서 마련해준 버스를 이용 학생 12명과 지도교사(분교장 김장청) 3명 등 15명은 학교를 출발 11시에 연구회에 도착하여 연구회에 대한 안내와 연구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으며 오찬의 시간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이횐식연구회 사무처장은 학교를 소중해 생각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다음 순서로 국회를 방문 본회의장 등을 견학하고 문화체험행사로서 러닝타임 80분짜리 뮤지컬 ‘점프’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분교생들이 관람한 뮤지컬 ‘점프’는 한국작품으로는 난타에 이어 2번째로 브로드웨이에서 올 10월 전용관을 마련하여 장기공연에 들어간 작품이어서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분교생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학생들을 인솔 서울나들이에 나선 김장청분교장은 “지역의 특성상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분교생들에게 연구회측의 배려로 다양한 문화체험 및 국회와 국책연구기관을 견학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라고 말하면서 연구회 측에 고마움을 표하였다.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내년 6월까지 고교교육 혁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수준별 수업을 최소 2과목 3~4단계로 강화하겠다는 요지의 ‘수월성 제고 방안’을 내놨다. 교육부가 서울 경기 등 시․도 교육청의 외국어고 확대 요구를 거부하고 거꾸로 특목고 폐지를 운운 했던 터여서 이 날 발표장은 긴장감이 돌았으나 교육부가 외국어고 존폐 문제를 차기정부로 넘겨 일단 한 숨 돌린 형국이 됐다. 그러나 딱히 새로운 내용도 없이 지난 수 십 년 동안 지지부진한 수준별 수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왜 갑자기 발표했는지 의아스럽다. 아무튼 외국어고의 운명은 차기정부의 성격에 따라 요동치게 됐다. 이미 대선 후보들은 고교평준화 유지론 과 보완론으로 각을 세워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국가 백년대계인 교육 정책이 정치논리에 휘둘리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부는 이참에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총이 제안하고 대선 후보들이 지지하는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의 설립을 숙고하기 바란다. 차기 정부는 이 위원회에서 고교평준화 제도를 유지할 것인지 보완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논의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일반계 고교의 수월성 교육 대책은 수준별 수업을 확대하라는 식의 당위론적 목표제시형 방안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실천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학교 시설여건 미비, 수준별 반 편성에 따른 우열반 논란 등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강사료 지원을 확대하고 교수․학습 자료를 지원한다는 선언만으로 수준별 수업이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다. 대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수준별 반 편성과 그에 따른 학생평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현실적 대안도 없이 각 과목별로 3~4단계나 수준별 학급을 편성․운영한다는 방침은 일부 희망하는 학교에 권장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국의 모든 학교에 권장하는 것인지 부터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정란 교사의 자료는 유아가 흥미를 가질만한 다양한 조형놀이에 창안한 아이디어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교사의 작품이 유아의 근육발달이나 표현력을 기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 자료를 만들게 된 계기는. “조형활동은 유치원 교육활동 대부분과 연계돼 있다. 실제로도 많은 시간이 조형활동으로 이뤄지고 있고 유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장에는 적당한 작업대가 없고, 있다 하더라도 색종이 정도의 수납이 가능할 뿐이다. 결국 교사들이 자료실을 여러 번 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놀이대를 만들면 교사들이 늘 손쉽게 유아들과 조형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 -자료의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점토놀이, 그리기·찍기, 물감놀이, 짜기, 점토놀이, 염색, 바느질, 실 꼬기·땋기 등 총 8가지 영역의 조형활동이 한 자리에서 가능하다. 특히 염색영역은 천이 염료를 머금은 스펀지 위를 지나가도록 설계해 조작이 무척 간단하다. 그동안은 실제 염색을 해보려면 멀리 현장체험을 떠나야 했는데 번거롭기도 하고 일회성에 그치는 문제도 있었다. 조형놀이대에서는 염료만 넣어주면 바로 염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들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뚜껑을 닫으면 일반 책상이 되는 점, 필요한 도구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 점, 바퀴가 있어서 이동이 용이한 점도 편리한 부분이다.” -자료 제작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작년 10월 아이디어를 구상한 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하나하나 만들다보니 자꾸 욕심이 생겨서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기도 했다. 유아용 교육자료이다 보니 안전성을 많이 고려해야 했다. 혼자 힘으로 자료를 제작하기에는 벅차 업체를 찾아다니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업체를 결정한 뒤에도 원하는 대로 작품이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큰 상을 받고 보니 그렇게 동분서주했던 것도 이런 기쁨을 주려고 그랬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 수업시 아이들의 반응은. “놀이대를 만들어 교실에 들여 놓았을 때 유아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이걸 어떻게 만들었어요, 찰흙 많이 사주세요’하며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들을 봤을 때 그 순간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 동료 교사들도 구입할 수 있다면 정말 들여놓고 싶은 자료라며 탐을 낸다. 유치원 교사라면 누구든지 별다른 설명 없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총(회장 이원희)과 교육부(교육부총리 김신일)는 31일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에 따라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2007년도 제1차 정기 본교섭.협의를 가졌다. 이날 교총은 '수석교사제 연내 시범적용 및 법제화', '현장교육지원센터 설립 지원' 등 27개 조항의 주요 사항을 교섭 했다.
일본은「여유 교육」에 의한 학력 저하를 반성하여 초,중학교에서는 주요 교과의 수업 시간을 1할 이상 늘리는 한편, 현행의 지도 요령으로부터 도입된 종합 학습의 시간을 삭감한다. 또한,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 초등학교 5년부터「외국어(영어) 활동」의 시간을 설정한다. 「도덕」을 교과로 격상하는 것은 미루었다. 이에따라 초,중학교의 수업 시간이 증가하는 것은 30년만으로, 「여유있는 교육」으로부터의 방침 전환이 명확하게 되었다. 중앙 교육 심의회는 내년 1월에 답신을 정리해 문부 과학성이 금년도 내에 학습 지도 요령을 개정한다. 신학습지도 요령은 빠르면 2011년도부터 실시된다. 현행의 지도 요령은 학습 내용의 3할 감축이나 수업 시간의 단축 등에 의한「여유 교육」을 내걸어 초중학교에서는 2002년도, 고등학교는 03년도부터 실시되었다. 그러나, 학력 저하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기 때문에, 이번 중간 보고「심의 정리」에서는 「수업 시간을 너무 줄였다 」는 점등을 반성하면서,〈1〉전 교과를 통한 언어력 육성〈2〉수학, 과학 교육 중시〈3〉전통 문화에 관한 교육의 충실〈4〉도덕 교육의 충실〈5〉초등학교의 영어 활동 등을 새로운 목표로 내걸고 있다. 초등학교의 수업 시간은, 각 학년 모두 주 1, 2 시간(1시간당 45분 ) 늘려, 6년간으로는 현재보다 278시간이 많은 합계 5645 시간이 된다. 특별히 증가한 것은 국어, 산수, 과학, 사회의 주요 4 교과와 체육이며, 이 가운데서도 산수와 이과는 함께 16%증가 된다. 또, 5 학년에서는 주 1 시간의 영어 활동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중학교에서는 각 학년 모두 주 1시간(1 시간당 50분 )으로, 3년간으로는 현재보다 105 시간 많은 합계 3045 시간이 된다. 특히 과학과 외국어(영어)가 증가해 3년간의 수업 시간은 모두 현재보다 33%증가한다. 영어는 국어, 수학 등을 포함해 교과 중에서 가장 수업 시간이 많아진다. 현재의 지도 요령으로 큰폭으로 삭감된 학습 내용도 연달아 부활해, 초등학교 산수에서는「사다리꼴의 면적」, 중학교 과학에서는「이온」이 더해진다. 한편, 여유 교육의 상징인「종합 학습의 시간」은 초,중학교 모두 삭감되어 중학교의「선택 교과」도 사실상 폐지된다. 「도덕」에 대해서는 「계속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여 교과목으로 하는 것을 보류했다.
엊그제 한국교육신문과 e-리포터 글을 보다가 학급당 학생 수에 대한 국감 자료 논박 기사를 보고 느낀 점 몇 가지가 있어 말하고자 한다. 그 기사는, '과밀학급 1위 충북' …엉터리 국감통계, 경기 45명, 충남 43명 등 반해 ‘순진한’ 충북만 37명 기준 (2007.10.29. 한국교육신문 기사 참조), 과밀학급 기준도 없는 통계 무슨 의미가 있나?(2007.10.31. 이찬재 e-리포터 글 참조)였다. 우선 위 두 기사를 간략히 추려보면 국감자료로 제출한 과밀학급 통계자료가 교육부의 분명한 기준이 없어서 각 시도교육청마다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제출한 결과 실제보다 충북의 부풀려진 자료로 말미암아 오명을 뒤집어 쓴 것에 대해 기준 제시를 제대로 못한 교육부에 질타를 한 모양이다. 어느 정도 이유 있는 항변이라고 본다. 리포터는 새삼 경기도가 학급당 학생 수가 높고 어느 시도가 낮다는 것을 비교하지는 않겠다.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택지개발과 인구유입이 활발한 경기도가 단연 학급당 학생 수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서 제기하고 싶은 것은 학급당 학생 수가 과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측정이 있었냐는 것이다. 결론은 학급당 학생 수와 학업성취도 측정에 대한 연구는 매년 있어왔으나 지금까지도 명확한 기준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거시적 수준에서의 교육목적과 방향, 교육제도, 교육정책 및 전략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교육개발원 소속의 한 연구원이 “적정 학급규모에 대한 연구가 주기적으로 이뤄졌지만 어느 기점이 학습효과가 떨어지고, 생활지도 효과가 떨어지는 과밀 개념인지 실증적 연구가 제대로 이뤄진 바 없다”고 한 것으로 그 고갱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말을 확인하는 교육부 연구 자료로 2002년과 2003년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지역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급당 학생 수별 학업성취도 측정결과표를 보면 더욱더 분명해 진다(위 측정 결과표 참조). 더욱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학급당 학생 수 감소를 경험한 학생들이 교사의 개인적 관심과 지도, 수업분위기 향상, 교우관계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도 그렇다. 즉, 급당 인원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고, 인격형성과 교우관계가 좋아진다는 상관관계는 증명되지 않은 것이다. 물론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면 교사 입장에서 보면 학생의 교육, 인격지도, 학급 운영, 업무 경감 등에 있어서 순기능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동안 교육부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학교신설사업의 목표로 당연시하여 왔지만, 위와 같은 그에 상반되는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나 각종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학생 수가 늘어나면 그에 비례하여 교육업무 및 교육 외 업무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각종 보고체계라든가 인력보조 등 제반 여건을 바꿔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여지도 분명히 있다. 따라서 학급당 학생 수가 학생의 학업성취도나 교육관계(인성형성)에 미치는 영향, 교원의 학습지도나 생활지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가 면밀히 선행되어야 하며,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학급당 학생 수에 대한 과학적이고 교육적인 학생 수 목표치를 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러한 기준을 제시토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더불어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에서도 교원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달라고 막연히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수반되는 교육적 효과와 인성교육에 바람직한 영향을 끼치는 과학적인 기준을 정하는 연구 검토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이슬람제국의 아랍인들, ‘0’의 사용은커녕 그 개념조차 알지 못했다.” 그랬다면 오늘날 우리의 문명수준은 매우 낮을 것이다. 인류는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것을 넘어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가 하면 동영상 이동전화기를 비롯한 최첨단의 이기를 사용하는 등 20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과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내일 혹은 모레엔 또 어떤 신기한 기계가 발명되어 우리를 놀라게 할까?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다못해 인간성의 상실을 염려하게 하는 과학기술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수준 높은 과학기술의 토대 이끈 ‘0’ 인류가 발견·발명한 각종의 원리나 기호들 중에서 인류로 하여금 한계를 알 수 없는 과학과 기술에 도전할 수 있게 한 것 중의 하나는 숫자 ‘0’일 것이다. 매우 단순하게 접근해도 0의 개념이 없으면 ‘-’, 즉 음수(陰數)를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고 더군다나 미분이나 적분 같은 고등수학은 생각할 수 없다. 인공위성, 컴퓨터, 휴대전화기, 나노 등은 모두 고등수학의 소산물이다. 화약, 나침반, 종이가 동양에서 발명되었지만 고등수학을 가능하게 한 0 또한 동양인의 고안물이었다. 사실 누가 최초로 0을 고안해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사가들은 견해일치에 이르지 못했다. 1 ~ 9까지의 숫자는 아랍인들이 인도로부터 배워 사용한 것으로 이야기되지만 0의 경우 사가들은 아랍인들이 인도가 아닌 중국의 영향을 받아 고안해 사용했을 것으로 본다. 중국문화권인 인도차이나의 7세기경 문헌들에 0이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미루어 볼 때 인도나 아랍이 아닌 중국이 0의 발명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가들은 ‘없음’을 의미하는 아랍어 ‘sifr’와 ‘0(cipher)’을 관련지어 위의 관점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이처럼 0을 처음 고안해낸 사람은 혹 중국인일지 모르나 그것을 실제로 사용한 사람은 아랍인들이었다.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대체로 8세기부터 11세기의 아랍세계는, 언뜻 석유·종교분쟁·이슬람원리주의·자살폭탄테러·지하드 등을 떠올리게 하는 금일과는 달리, 높은 수준의 문화를 자랑했다. 새교육 9월호에서 약술했지만 무함마드의 이슬람교는 동으로는 인도의 인더스강에 이르고 서로는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이베리아반도에 이르는 넓은 지역으로 퍼져갔다. 이슬람교를 모체로 삼은 이슬람제국 또한 메카, 바그다드, 다마스쿠스 등을 중심으로 중동지역과 지중해세계를 장악했다. 서양에 앞선 높은 수준의 문명 이뤄 이슬람세계의 종교·군사적 성공에 못지않게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탁월한 문명이다. 당시의 아랍인들은 수학과 과학은 물론 다방면에서 경이로운 창조력을 발휘하여 인류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들의 왕성한 문화 창조력은 봉건적 서유럽의 그것을 압도했다. 대체로 15, 16세기 이후 세계문화를 주도해 온(물론 정신문화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서구도 중세에는 비잔틴제국이나 이슬람제국보다 문화적으로 훨씬 후진적이었다. 서구 중심적 사관에서 사유하는 사가들도 그 시기에는 서양이 문화적으로도 이슬람세계에 현저히 뒤졌다는 점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아랍인들로 하여금 9, 10세기 전후에 그처럼 탁월한 문화를 창조할 수 있게 한 것은 주로 이슬람교였다. 이슬람교는 아랍인들의 예술·문학·과학적 성취를 자극하고 촉진했다. 아랍인들에 있어서 삶 그 자체였던 이슬람교는 그들의 문화 창조력과 지적 상상력의 원천이었다. 더욱이 이슬람교는 성지순례를 요구함으로써 사상과 문화의 교류를 촉진했다. 거기다 꾸란은 다른 언어로의 번역이 허용되지 않았으므로 그것을 읽기 위해서 아랍인들은 아라비아어를 익혀야 했다. 아라비아어는 융통성이 비교적 큰데다 꾸란의 언어였으므로 쉽게 이슬람세계의 표준어로 발전했다. 그리하여 아라비아어는 이슬람교와 함께 이슬람세계의 통합과 문화 창조를 촉진하고 자극했던 것이다. 이슬람제국은 또한 학문을 후원하고 장려했는데 아바스조의 7대 칼리파 알 마문이 가장 좋은 사례이다. 철학·수학·천문학·의학 등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바그다드에 도서관이 딸린 학문의 집 ‘바야트-알-히크마’를 세워 그리스 고전들을 번역하게 했다. 천문대가 있어 천문학자들은 경도와 위도를 측정했는데 금일의 기준으로 보아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지구표면적을 계산했다. 당시에도 꾸란의 해석과 관련하여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가 하면 꾸란을 인간인 무함마드의 창조물로 보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리스철학의 영향을 받은 알 마문 또한 그런 경향에 동조했다. 그리하여 그는 827년에 칙령으로 꾸란의 창조설을 확인했고 833년에는 창조설에 반대하는 자들을 추방하고 탄압했다. 탁월한 흡수력으로 업적 이룬 아랍 거기다 아랍인들은 주변의 문화적 유산을 잘 흡수하여 소화시켰다. 이슬람제국에 정복당한 지역들은 훌륭한 문화를 자랑하던 페르시아나 비잔틴제국의 일부였다. 아랍인들은 페르시아로부터 정치, 그리스로부터 철학, 페르시아와 그리스로부터 문학을 배웠다고 하지만 그들은 페르시아·그리스·로마·비잔틴 등의 우수한 문화를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이슬람제국과 비잔틴제국은 줄곧 대립했지만 간혹 평화롭게 지낼 동안 아랍인들은 비잔틴문화를 존중하고 배웠다. 아랍인들은 비잔틴제국의 그리스인들을 자기들 외의 유일한 문화민족으로 대우하고 외교적으로도 배려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두 문화가 활발히 교류되고 아랍인들이 그리스문화에 자주 접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물론 그리스인들도 아랍인들을 소홀하게 대하지 않았다. 그들도 아랍인의 여성에 대한 태도를 인정했으며, 외교상의 관례였지만 칼리프의 사신들에게만은 칼리프가(家)의 부녀자들의 안부를 묻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이슬람제국의 문화는 특히 과학부문에서 높은 성취를 자랑했다. 아랍인들은 그리스는 물론 주변세계의 과학적 열매를 흡수하여 자기들의 것으로 만들었다(역시 문물을 교류할 때의 그리스인들과 아랍인들은 서로 상대의 과학상의 성취를 인정하고 예찬했다). 아랍인들은 그리스와 인도의 위대한 과학·철학적 저작들을 아라비아어로 번역하였다. 그들은 또한 전술했듯이 중국과 인도로부터 정교한 수학적 기법을 배우고 특히 인도로부터는 1에서 9까지의 문자사용을 배웠다. 과학 분야에서도 특히 흥미를 끄는 것은 수학·화학·의학이었다. ‘아라비아숫자’가 말해 주지만 아랍인들의 수학 상 업적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그들은 오늘날 전 인류가 사용하는 아라비아숫자를 이용하여 일상적 계산을 쉽고 편리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고등수학의 길을 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아라비아숫자에는 로마인이 알지 못했던 0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0’개념을 모르면 음수개념은 존재할 수 없고, 음수를 알지 못했을 경우 오늘날 수학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아랍인들은 유클리드기하학을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해석기하학에 도전했다. 그들은 평면 및 구면 삼각법을 창시했으며 3차 방정식 등 대수학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0을 최초로 책에 기록한 사람으로 알려진 9세기의 알-카와리즈미는 그리스와 힌두적 요소를 결합하여 대수학을 발전시켰다. 오늘날 대수학을 의미하는 영어 ‘알제브라(algebra)’는 그의 아랍어책 알-제브라(al-Gebra)에서 유래했다. 11세기경에 톨레도 등 스페인의 아랍계 도시들을 통해 아랍의 수학, 철학, 의학 등이 유럽에 유입되었다. 아라비아숫자는 처음 대학들에서 사용되고 이어 상인사회에 수용되었다. 동지중해 지역과 활발히 교류하던 이탈리아 상인들이 13세기부터 그것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점차 유럽의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연금술 통해 화학·의학 발전에 기여 다음은 아랍의 화학과 의학에 관한 이야기다. 9, 10세기경의 아랍에서는 연금술이 유행했고, 그것은 화학에서도 놀라운 업적을 남기게 했다. 중국의 경우 연금술은 주로 불로장생의 영약을 만들어내는 쪽으로 발전했고, 그리하여 중국적 신비주의와 결합했다. 반면 아랍에서는 비(卑)금속으로 귀금속(철학자의 돌)을 합성해내는 연금술, 즉 마술과 과학이 결합한 연금술로 발전했다. 아연이나 알루미늄 같은 비금속으로 금과 같은 귀금속을 만들어낸다면 얼마나 신날까? 연금술사들은 각종 비금속에 이런저런 화학약품을 넣고 열을 가하거나 감하는 시행착오적 실험을 되풀이했고, 그런 실험과정을 통해 증류·여과·승화 등 과학적 방법을 개발하거나 발전시켰다. 또한 탄산소다·알룸(명반)·붕산·질산·유황산·질산은·초산·알코올 등을 발견하거나 만들어내었다. 화학실험과 화학원소의 발견은 당연히 의학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아랍인들은 그들 스스로 의학을 연구하고 치료술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의학서적을 번역하는 등 그리스 의학지식을 활발하게 수용했다. 그처럼 아랍인들은 그리스인들로부터 의학을 배웠으되 그들을 능가했다. 중세 전성기와 중세 말부터 근대 초까지 유럽 대학에서의 의학교육은 주로 아랍 의학자들(알 라지·이븐알아바스·이븐시나(아비세나)·아불카심 등)의 의서(醫書)들을 라틴어로 번역한 것에 의존했다. 특히 안질·천연두·홍역 등의 치료에 관한 아랍 의서들은 18세기까지도 그 분야의 권위서로 통했다. 아마도 아랍의 가장 유명한 의학자는 알라지와 이븐시나일 것이다. 알라지는 10세기에 모든 의학지식을 집대성한 20권의 개론서 의학대전을 남겼다. 이븐 시나는 기왕의 의학을 체계화하여 중세의 가장 뛰어난 의학서로 평가받은 의학규범을 썼으며 회복의 서도 남겼다. 특히 의학대전은 그리스와 아랍의 의학은 물론 페르시아와 인도의 의학까지 종합한 의서였고, 12세기에 라틴어로 번역된 이래 17세기까지 서구 대학들의 의학교재로 사용되었다. 그밖에 이슬람세계의 중요한 도시들에는 대소 병원과 의학도서관들이 있었다. 그들은 약전(藥典)도 처음으로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이곳저곳의 효험 있는 다수의 식물이나 약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기록한 것에서 비롯했다. 이슬람제국의 아랍인들이 인도와 중국의 도움을 받아 0을 포함한 아라비아숫자를 고안해 내거나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특히 0을 고안해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위에서 지적했지만 현재의 첨단과학은 불가능하거나 그 수준이 훨씬 낮을 것이다. 로마의 숫자 I(1), V(5), X(10), L(50), C(100)를 염두에 둘 경우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IV(4) IX(9) LV(55), CL(150) 등으로 미·적분은커녕 제곱, 세제곱을 수행할 수 있을까? 로마숫자로 수행되는 수학을 바탕으로 인공위성이나 컴퓨터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아마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한국 교육 발전과 함께 해온 60년 올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출범한 지 6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1947년 11월 23일 회원 상호 간의 강력한 단결을 통해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교직의 전문성을 확립함으로써 교육의 진흥과 문화의 창달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출범한 지 어언 60년의 성상(星霜)이 흐른 것이다. 그동안 교총은 조선교육연합회(1947~1948), 대한교육연합회(1948~1989),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1989~현재)로 발전하면서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였다. 현재 회원만 해도 약 20만 명에 이르며, 지역조직으로 190개의 시·군·구교원총연합회와 1만 1000여 개의 학교 분회를 거느린 16개 시·도교원단체총연합회가 있고, 직능조직으로 초등교사회, 중등교사회, 초등교장(감)회, 중등교장(감)회, 대학교수회 그리고 산하단체로 학교급별·직위별·설립별·성별·전공별 단체 25개 등을 둔 방대한 조직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방대한 조직과 회원을 가진 교총은 한 일간지의 국내 파워조직 영향력 조사에서 청와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을 능가하는 13위, 국가기관 및 대기업을 제외한 시민사회단체 중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와 영향력을 가진 조직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성장은 교총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교원전문직단체로서 각급 학교의 교사로부터 대학의 교수에 이르기까지 교육활동에 종사하는 모든 교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그들만의 이익이 아닌 우리나라의 교육 발전이라는 대의를 추구해 온 데 힘입은 것이다. 지금 교총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수립과 추진, 학교교육의 발전과 내실화 그리고 사회문화 발전과 풍토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내적으로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각종 연수와 교권 옹호 활동 그리고 학교공동체 신뢰 회복과 교육 복지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운동을 전개하고, 교원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60년의 회고와 반성 지금까지 한국교총이 우리나라 교육 발전과 교원들의 권익 보호에 기여해 온 점에 대해서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교총의 전신인 대한교련은 해방 이후 혼돈의 시대에 유일한 합법적 교원단체로서 국민교육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교육공무원법 제정을 실현하여 교원의 신분과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큰 기여를 하였다. 또한 교총은 1991년에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실현하여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1992년 이후에는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을 통해 교원의 지위와 복리를 증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였고, 다양한 정책 협의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을 발전시키고 내실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교총은 양적 성장과 함께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다. 대한교련 시절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과 교원의 복리보다는 일신의 영예와 안위만을 생각하는 인물이 회장으로 임명되어 정치권력과 유착된 일탈 행태를 보임으로써 회원들의 비난을 받기도 하였고, 정권의 홍위병처럼 활동하여 어용단체라는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하는 등 많은 내홍과 외환을 겪기도 하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에서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하고 독재정권에 유착된 행태를 보임으로써 많은 회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결과적으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태동시키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한국교총으로의 새로운 태동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 원죄의 그늘이 교총의 과거와 현재를 옥죄고 있는 부분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과거에 거의 자동적으로 학교장이 맡아오던 분회장을 평교사가 맡을 수 있도록 분회장 직선제를 도입하고, 교총 회장 선출도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직선제로 전환하여 회원들의 참여에 기반한 민주적 운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모든 교원들의 뜻과 전문적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전문직 공동체로서 역할을 다함으로써 서서히 그 위상을 올바르게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교총의 지난 60년은 새로운 거듭남을 위한 진통과 도약을 위한 몸부림의 과정이었고 앞으로의 창대한 발전을 위한 기반 다지기 과정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직 단체로 교육발전 앞장서야 전통적으로 60년은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의 조합에 의한 60갑자(甲子)의 1주기를 의미하며, 60세는 장수(長壽)의 삶과 새로운 삶의 시작을 나타내는 환력(還曆)을 의미한다. 그래서 60주년은 한 주기가 완성되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는 매우 의미 있는 해이며, 개인의 삶으로 말하면 오랜 삶을 완성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뜻 깊은 감흥의 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총이 지금 60주년을 맞이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 있는 해를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즉, 태동과 성장의 60년이라는 한 시대를 완성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출발선상에 서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교총의 회원으로서 출발선에 서 있는 한국교육의 대표 주자(走者)를 보는 설레는 마음으로 60주년을 맞이한 교총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기대와 바람을 주문해 본다. 첫째, 우리 시대와 사회를 이끄는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논어(論語)에서는 60년의 삶을 이순(耳順)이라고 하여 단지 듣기만 해도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는 지극히 높은 삶의 경지를 표현한다. 이제 교총도 60년의 발전 역사를 가진 만큼 이순(耳順)의 원리에 따라 모든 것을 포용하고 아우르는 지극히 높은 경륜과 활동의 경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둘째,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교총이 교육과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큰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총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직 단체이다. 전문직은 한 사회의 지성을 대표하는 직종으로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봉사와 헌신으로 핵심적인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최고의 직업이다. 따라서 교총은 회원들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그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추구하여 교육과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견인차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셋째, 교총이 자신의 이익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품격 높은 전문직 공동체주의를 실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은 자아를 실현하고 창조적 능력을 계발하는 행복한 삶의 과정이다. 따라서 교원들은 청출어람의 자세로 자신보다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학생과 학부모의 복지와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관점을 견지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바로 전문직 공동체주의를 표방하는 교총이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입장일 것이다. 넷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교원들의 권익과 복리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총이 노조처럼 자신들의 권익만을 위해 투쟁하는 모습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교원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불의한 처우를 받았을 때 침묵하는 것 또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다만, 그것이 60년을 유지해온 전문직 단체로서의 명예에 걸맞지 않은 이익집단으로 보일 정도로 과해서는 안 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교육의 발전과 학생의 성장에 이바지하는 올바른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추구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될 때 한국교총은 국민과 회원들의 강력한 지지와 후원을 받으며, 우리 교육의 발전과 동행하는 또 다른 발전의 역사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60주년이 되는 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멋진 교총의 새로운 거듭남을 기대해 본다.
1980년 광주의 봄을 시작으로 80년대를 관통했던 암울한 시대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삶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 황석영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오래된 정원은 이러한 질문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다.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등을 통해 시대와 사회의 부조리 속에 내던져진 사람들을 형상화하는 데 장기를 보여준 임상수 감독은 시대의 그늘과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모색하는 원작의 구성을 바탕으로 특유의 냉소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그 시절 청춘들의 슬픈 자화상에 연민의 시선을 던진다. 우리가 망각해버린 ‘오래된 정원’ 영화는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온 현재의 오현우(지진희)의 회상에서 시작된다. 80년대 군부독재에 반대하다가 젊음을 온통 감옥에서 보낸 현우. 17년이 지난 눈 내리는 어느 겨울, 교도소를 나선다. 변해 버린 가족과 서울풍경, 모든 것이 그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단 한 사람, 감옥에 있던 17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지갑 속 사진의 얼굴만이 익숙하게 다가온다. 잊을 수 없는 그 얼굴, 바로 한윤희(염정아)다. 며칠 후, 현우의 어머니는 그에게 한윤희의 편지를 건넨다. “소식 들었니? 한 선생, 죽었어.” 이제 카메라는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검거를 피해 숨어든 운동권 대학생 현우를 ‘갈뫼’라는 한적한 마을에 숨겨준 윤희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피생활을 하던 현우를 숨겨줄 사람으로 소개받은 윤희는 첫눈에 봐도 당차고 씩씩하다. 자신은 운동권이 아니라고 미리 선언하면서, 사회주의자라는 현우의 말에 “아… 그러세요? 어서 씻기나 하세요, 사회주의자 아저씨!” 라며 환하게 웃는다. 현우는 그런 윤희와 지내면서 마치 딴 세상에 온 듯한 평화로움을 느낀다. 두 사람만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은신처인 갈뫼와 최루탄이 난무하는 살벌한 거리를 오가는 카메라는 험난한 시절을 통과해온 이들의 아픔과 시대상을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인물들과 일정부분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감독의 연출에 의해 주인공들의 가슴 아픈 사연은 신파적인 눈물을 덜어내고 담담하게 진행된다. 갈뫼에서의 천국 같은 6개월이 지난 후, 동료들이 모두 붙잡혔다는 소식에 갈등하던 현우는 갈뫼를 떠날 결심을 한다. 윤희는 그를 잡고 싶지만 차마 잡을 수가 없다. 그렇게 현우를 떠나보낸 후, 윤희는 수감 중인 현우의 얼굴도 한 번 못보고 홀로 그의 아이를 키우면서도 좌절하지 않는다. 감독은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꿋꿋하게 현재에 충실하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채워나간 윤희의 시선으로 당시의 운동권과 시대를 바라본다. 혼자만 행복한 게 미안했던 시절 영화는 80년 광주에 대해, 한 운동권의 삶과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재현하면서 그 시절의 불행한 청춘들을 위로하지만, 그들의 희생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섣불리 결론내리지 않는다. ‘사랑도 사치이고 혼자서만 행복하면 왠지 죄책감이 들던’ 시대에 현우는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기 위해 개인적인 삶과 청춘을 저당 잡혔다. 이에 반해 윤희는 “인생은 길고 역사는 더 길다. 우리 좀 더 겸손하자… 상황은 달라지기 마련이고 그때 그때 할 일이 또 있을 거야”라고 말하며 힘든 세월을 버텨낸다. 현우의 후배인 ‘영작’은 투쟁의 전면에 나서라는 운동권 조직의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고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한다(이 캐릭터는 후에 정치가의 길을 걸어갈 것임을 암시해 씁쓸함을 남긴다). 감독은 이들 등장인물들에게 때론 연민을 보여주고, 때론 냉소를 보내면서 삶보다 이념이 지배하던 시대의 흉물스러움을 잘 보여 준다. 영화 오래된 정원은 또한 현재의 우리는 80년대의 그 암울한 시절보다 얼마나 더 나은 시대를 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현우의 수감 기간 동안 부동산 졸부로 변모한 현우 어머니(윤여정)의 모습을 보며 부동산이 서민들을 웃기고 울리는 한국 사회를 떠올리면서 쓴웃음을 짓게 된다. 섬뜩하리만치 리얼하게 묘사된 80년대 당시 한 여공의 분신 모습은 현재의 생계형 시위를 연상시키며 마음을 무겁게 한다. 청년 ‘사회주의자’ 현우가 흰머리가 듬성한 중년이 되어 갈뫼를 찾아와 윤희가 남긴 기록과 기억을 더듬어가는 모습은 살아남은 자의 쓸쓸함과 회한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윤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그곳에서 현우는 윤희가 남긴 일기와 그림을 통해 17년 전의 과거와 윤희의 삶 속으로 빠져든다. 이제 한 발자국 떨어진 위치에서 그때 그 시절과 그때 그 사람들을 떠올리고 반추하면서 그리고 윤희가 자신에게 남기고 간 선물을 통해 그는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 나갈 힘을 얻는다. “당신은 그 안에서, 나는 이쪽 바깥에서 한 세상을 보냈어요. 힘든 적도 많았지만 우리 이 모든 나날들과 화해해요. 잘 가요, 여보.” 윤희가 남기고 간 이 마지막 편지를 통해 그 사랑의 깊이를 헤아리면서 현우는 비로소 자신의 청춘과 사랑을 저당 잡히게 했던 그 시절과 그 자신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게 된다. 역사와 사회에 대한 관심 되살려 영화 오래된 정원은 잘 알려져 있듯이 소설가 황석영의 소설 오래된 정원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 소설은 그 자신이 80년 5월 광주를 직접 경험했고 방북 등의 대외 활동으로 인해 수감 생활을 해야 했던 저자의 생생한 체험과 진지한 사색에 의해 탄생된 역작이다. 그래서 소설 오래된 정원은 시대와 사회에 대한 치열한 고민, 고통스런 시절을 겪어 내면서 가슴 속에 사연과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묵직하게 담겨 있다. 거기다 저자 특유의 힘 있고 유려한 문체와 유기적이고 서사적인 구성이 더해져서 이야기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에 비해 영화 오래된 정원은 두 주연 배우의 성숙한 연기에 의해 캐릭터는 생생하게 빛을 발하지만, 원작소설이 주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깊은 울림과 이해는 다소 부족하다. 이는 방대한 분량의 장편 소설을 2시간 내외의 영화로 만들 때 핵심적인 플롯 중심으로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각색을 거치면서 빚어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전작들에서 보여준 감독의 예리한 풍자와 연출력이 뭉툭해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픈 역사라는 무거운 소재를 들고 대중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하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주인공들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 영화의 선택이 보다 적절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지금의 젊은 세대들, 특히 과거의 역사를 잘 모르는 십대들에게는 이런 영화를 통해 역사와 사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또한 특정한 시대와 사회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늘 사건보다는 그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보여주었던 감독의 관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더불어 사람들이 망각해버린 것들에 대해 자꾸만 환기시키려는 감독의 노력과 진심도 살아 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임상수 감독은 그간의 냉소적인 관찰자의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따뜻한 온기를 뿜어낸다. 살아 있노라면 언젠가는 영화 종반부에 중년의 아버지 현우와 윤희의 당당함을 쏙 빼닮은 딸이 눈 내리는 거리에서 조우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17년 동안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살았던 딸 은결(이은성)은 원망이나 눈물이 아닌 신세대다운 쿨한 태도로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우리 자주 만나죠, … 아버지.” 은결의 이 한마디에 현우는 그간의 모진 세월이 할퀴고 간 가슴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윤희가 험한 시절을 살아 내면서 현우의 외로운 인생에 남겨 준 귀한 선물 ‘은결’. 감옥에서의 세월을 버티며 힘겹게 살아남은 현우에게 이 감격적인 순간과 은결의 존재는 남은 인생을 살아갈 이유가 될 것이다. 젊은 현우와 윤희의 아버지, 삭발한 윤희 그리고 딸이 나란히 등장하는 윤희의 그림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살며시 손을 잡는 마지막 장면은 가슴 뭉클함을 자아낸다. “인생은 길다”는 윤희의 말처럼 살아 있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을 꿈꿀 수 있을 것이라는 따스한 위로를 넌지시 건네고 있는 것이다. *영화정보 제 목 : 오래된 정원 감 독 : 임상수 출 연 : 지진희, 염정아 관람등급 : 12세 관람가 제작연도 : 2007년
Q1. 휴가 관련 규정 개정으로 유산 또는 사산한 경우 유산·사산휴가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합니다. A1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교원정책과-1181, 2007. 3. 8)에 따르면 임신 16주 이후 유산 또는 사산한 경우로서 교원이 신청하는 때에는 다음 기준에 따라 유산·사산휴가를 주어야 합니다. 다만, 인공임신중절수술(「모건보자법」제14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경우는 제외)에 의한 유산의 경우는 휴가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임신기간에 따른 휴가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유산 또는 사산한 교원의 임신기간(이하 “임신기간”이라 한다)이 16주 이상 21주 이내인 경우 :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30일까지 (2) 임신기간이 22주 이상 27주 이내인 경우 :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60일까지 (3) 임신기간이 28주 이상인 경우 : 유산 또는 사산한 날부터 90일까지 ※ 참고로 1주는 7일이므로 임신 106일부터 147일까지 30일, 임신 148일부터 189일까지는 60일, 임신 190일 이후는 90일이 됩니다. ※ 휴가기간은 유산·사산한 날부터 기산하므로 유산·사산한 날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서 청구하면 그 기간만큼 휴가기간이 단축됩니다. ※ 임신 16주 미만(105일까지) 기간 중에 발생한 유산의 경우는 일반병가를 허가받을 수 있습니다. Q2. 정년퇴직 예정인 교원입니다. 일반공무원은 퇴직 전 휴가가 없어졌다고 하는데, 교원의 경우도 휴가가 없어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A2 퇴직준비휴가의 경우 일반공무원은 2006. 1. 1부터 폐지되었으나, 교원의 경우 그대로 적용됩니다. 즉, 「교육공무원법」제47조에 의한 정년퇴직과 「교육공무원법」제36조에 의한 명예퇴직을 할 교원은 퇴직예정일 전 3월이 되는 날부터 퇴직예정일 전일까지 퇴직준비휴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명예퇴직 시 퇴직준비휴가는 「국가공무원명예퇴직수당지급규정」또는 「교육공무원명예퇴직수당지급에관한특례규정」에 의하여 명예퇴직수당 지급대상자로 결정되어 그 통보를 받은 날의 다음 날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명품 환경으로 명품 교육 제공해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서부초(교장 김성) 운동장에 들어서면 옛 초가집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선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운동장 한 쪽에 위치한 체육 교보재 창고에 그려진 벽화의 모습이다. 건립된 지 30년이 넘어 미관상 보기 싫었던 건물의 외벽에 벽화를 그린 것은 김 교장의 아이디어. 김 교장은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여름방학 내내 아이들과 직접 벽화를 완성했다. 그렇게 완성된 벽화는 운동장 한쪽에 조성돼 있는 정원과 함께 서부초의 자랑이 됐다. 주민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학교 만들어 서부초는 행정구역상 경기도지만 서울시 강동지역과 인접해있어 학생들이 모두 서울로 진학을 하는 특수한 환경에 있다. 서울의 인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낙후한 지역 환경 탓에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지난 2003년 김 교장이 부임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김 교장은 우선 학교 환경미화에 공을 들였다. 학교 담을 없애고, 체육관을 새롭게 지어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또 오래된 온실 내부에 벽화를 그리고, 마치 작은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정원을 새롭게 조성했다. 수업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등학교 못지않은 다양한 기자재를 갖춘 과학실을 만들고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실내 골프장, 탁구장 등 운동시설도 보강했다. 전교생의 80%가 넘는 학생들이 프로골퍼로부터 매주 골프 수업을 받고 있다. 또 도서관에도 책을 보충해 현재 학생 1인당 35권이 넘는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김 교장은 학교 환경미화에 힘을 쏟은 것에 대해 “처음 부임했을 때 학교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고,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심어주고 지역 주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대상으로 강의하는 교장 선생님 서부초에서는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도 공을 들였다. 우선 교내에 학부모실을 만들어 학부모들이 편하게 찾고 동네 사랑방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든 재량활동과 체험활동을 학부모들과 의논해 결정하고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2달에 한 번씩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김 교장이 직접 특강을 진행한다. 김 교장이 교육부, 여성부, 환경부 자문위원, 양성평등·성희롱·성교육·학교폭력·환경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쌓은 노하우를 학부모들에게 전수하는 시간이다. 김 교장은 “우리 학교 학부모가 100여 명에 불과하지만 매 강의 때마다 6~70명씩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가정의 소중함,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을 하는데 가정불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학부모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강의 내용에 대한 호응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도 크다”고 자랑했다. 서부초에서는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높여주기 위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벽화 그리기, 정원 조성 등에 학생들이 참여했다. 온실 내부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학생들은 졸업한 이후에도 학교를 찾는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학교 정원에 설치한 새장에는 새들이 날아와 알을 낳기도 했다. 학교 학생들을 모델로 한 학교 엽서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 모습이 담긴 엽서는 매년 1500장 이상이 사용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홍보 효과도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체험학습에 참여하는 모습을 촬영해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한 비디오나 CD를 제작해 나눠주고 매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동시집 봄 새싹을 발간하고 있다. 김 교장은 “모교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생은 상급학교로 진학한 이후에도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명품 환경을 통해 명품 교육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아이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제1.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이를 근거로 바람직한 한국 초등학교 수업의 청사진을 밝히시오. 제시문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지향점은 객관주의 패러다임(objective paradigm)에서 주관주의 패러다임(subjective paradigm)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주관주의 패러다임은 보편적 진리(truth)의 존재를 부정하며, 이것은 객관적 지식(knowledge)의 존재를 부정하는 근거가 됩니다. 주관적 패러다임은 학교교육의 전문가인 교사가 갖고 있는 전문적 지식의 보편적 객관적 과학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학생 개인의 능력에 맞게 수정되고 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학교교육도 학생중심, 발견학습, 팀 티칭, 멀티교육과정, 무학년제, 협동학습, 개별화교육 등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정도 주관적인 패러다임이 제시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주관주의 패러다임에 근거한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교실수업 혁신방안에 따르면 선도·협력학교로 선정된 24개교 학생들은 교사들로부터 학습과제만 제시받을 뿐 수업방식이나 장소는 스스로 결정하게 됩니다. 서울시교육청 손웅 장학사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팀을 짜 도서관도 찾아가고 교실 밖에서 토론도 하며 학습 계획과 과제물 형태까지 스스로 정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의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은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현실여건에 비추어 볼 때 그 실현가능성에서 많은 논란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답안 작성 시 유의사항 1.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200자 이내로 작성할 것 2. 자신의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표현이나 표식을 하지 말 것 예시답안 시대가 변하면 수업내용과 방법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교양을 위한 관조적, 이론적 지식관이 아닌 실생활과 연결되는 문제해결을 위한 총체적 지식관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에 주력해야 한다(학교는 학생들의 풍요한 미래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교육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삶과 괴리된 많은 양의 지식을 피상적으로 주입·암기시키고 있다. 현실과 괴리된 학교교육은 아동들의 흥미, 능력, 요구 등이 쉽게 무시되고, 수동적인 학습 태도를 형성하며, 일제식·주입식과 같은 설명 위주의 수업, 분절된 단편적인 지식 주입 교육은 사회·문화적인 특수성의 고려가 이루어질 수 없으며, 수동적인 학습자를 양산한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객관적 패러다임이 아닌 주관적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지식을 생산하는 학습자관을 바탕으로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을 마련했다고 본다. 이는 정보화, 세계화, 지식기반사회의 시대적 배경과 구성주의 철학의 입장에서 우리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우선 학교와 지역사회의 학습의 여건이 성숙되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과 평가체제 등이 마련돼야 하고, 교사들의 의욕과 전문성이 구비되지 못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주관적 패러다임에 따라 학습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해 줄 여건이 성숙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교실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이나 협동학습을 할 만큼 자율성과 학습 방법 및 능력이 구비되지 못했다. 결국 현재의 여건에서는 많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따라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우선적으로 주관적 패러다임에 의한 교실수업방안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수를 실시한 후 지원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실시하면서 지역사회가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 학교는 그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교사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평가체제를 마련해야 하며, 학생들도 자율적 학습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즉, 가정·학교·사회가 상호 연계하여 학생들의 자율적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여건과 풍토를 제공해야 교실개혁방안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 교육도 변하기 마련이다. 객관적 지식을 습득하기보다 지식과 정보를 나름대로의 해석을 통해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지식의 창조자로 보는 구성주의적 학습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사회의 여건이 요구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은 시대적 지식관을 인식하고, 지역사회는 학습의 장으로서 조건을 구비해야 하며, 학교와 교사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합한 교육내용과 방법 및 평가체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기는 매우 광범위하고 어렵다. 초등교육의 현실을 지문에서 제기된 교실수업방법을 중심으로 제시하면, 현재 교육현장은 객관적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주관적 패러다임, 즉 아동중심교육으로 옮아가는 과정에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시한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수업 형태는 극단적이고 배타적 형태의 아동중심교육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의 초등학교 교육현장은 급당 크기가 40여 명에 이르며, 교사들은 아동 중심 교육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하다. 교육개혁에의 요구는 학교현장의 실천적 문제에 기인하여 하의상달(bottom-up)된 것이 아니라 상명하달(top-down)식의 형태를 띤다. 그리고 학생들은 학교환경에서 전문가 중심 교육에 노출되어 있다. 더구나 서구에서의 교육개혁 기본 전체가 기계적 관료체제와 전문적 관료체제로 된 현재의 공교육체제를 아동중심, 프로젝트 중심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특별위원회 성격으로 변화시킴을 기본 전제로 하는데 반해, 현재 한국의 교육체제에서는 여기에서의 본질적인 변화를 전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팀 티칭, 멀티교육과정의 운용, 무학년제 실시, 개별화 교육 등과 같은 주관주의 교육의 한국적 전개는 현 상황이나 가까운 미래에 성공적으로 접목되기는 어렵다고 보며, 지문에서 제시된 ‘교실수업방법 혁신방안’은 한국의 교육현실을 고려하면 실현가능성의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를 토대로 바람직한 한국 초등학교 수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문가 중심 교육과 아동 중심 교육이 배타적 관점에서가 아닌 상보적 관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반복학습 등의 전문가 중심 수업은 발견학습 등의 학생 중심 수업과 공존할 수 있다. 그리고 발견학습 등의 아동주도 학습은 이상적이기는 하나 시간의 부족이나 시행착오 등 비현실적인 측면이 많다. 둘째, 교실수업 혁신방안은 한국의 교육적 자원을 고려하여 점진적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40여 명에 이르는 급당 크기에서 개별화 교육에 의한 수업이나 멀티교육과정을 적용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학급당 크기의 감소나 보조교사 확보 등의 교육적 자원의 확보가 변화의 기본 전제가 돼야 한다. 셋째, 학교 체제가 특별위원회 성격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현재와 같은 학교 체제에서는 행정전문가가 교육전문가를 통제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것은 교육전문가가 아동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 문제가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과 같은 특별위원회 성격의 학교에서는 기계적 관료체제가 전문적 지배체제를 간섭하지 못하며 전문가들은 아동의 요구 중심으로 쉽게 이합집산할 수 있다. 넷째, 초등학교 수업은 서구에서 도입된 특정 지배 패러다임에 의해 진행하기보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교육적 토대 하에서 초등교육학의 지식기초를 끊임없이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집단적이고 전문가 중심의 수업보다 개인의 독특한 요구에 부합하는 주관주의 교육철학이나 당위성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패러다임이나 이론 등의 상위지식은 수업실제 등 교육현실을 고려하여 실천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교육에서의 주관주의 패러다임의 교실수업 전개 또한 한국의 독특한 교육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문제2. 제시문 (가), (나) 두 인간상은 형식적 교육과 비형식적 교육이 낳은 결과이다. (가), (나) 두 인간상을 지식 중심 교육과 인간 중심 교육의 관점에서 비교 서술하고 (다), (라) 내용을 참고하여 우리나라 교육의 지향점에 대해 논하시오. 제시문 (가)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비리사건 기사 내용 : 비도덕적 기업 운영과 불법 대출, 재산은닉, 해외도피 등 (나) 이희승의 딸깍바리라는 소설의 한 내용 : 쪼들리는 생활 속에서도 샌님이 가정 경제는 생각하지 않고, 사서오경 등과 같은 자신의 도덕과 지식의 수양에만 몰두함. (다) 대구교대 조용기 교수의 논문 일부 : 학교교육은 지식습득이 아니라 삶의 형식을 확립하는 일이 그 주된 목적이 됩니다. 학습이 ‘살아야’한다는 것입니다. 듀이 식으로 말하자면, 학습은 학습이기 이전에 우선 삶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브루너(1963) 식으로 말하자면 교실은 ‘문화살기(culture-in-practice)’를 하는 곳, 즉 삶을 준비하는 곳이라기보다 ‘연습’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면, 지식을 가르치지 말고 삶을 가르치자는 것이며, 지식을 살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지식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삶의 형식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의미 있는 지식습득의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구성주의의 ‘맥락’이라는 용어는, 학습과정은 지식습득 과정이라기보다 삶의 연습과정으로, 학생들이 학습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라)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삶의 진보란 개인의 진보보다 ‘공동체의 진보’를 더 중요시해야 하고, 인류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할 것임. 길잡이 본 문제는 최근의 지식중심교육의 문제와 비실용적 지식(실생활과 괴리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구성주의 교육과 도덕성 및 공동체 의식 함양교육에 대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배경지식은 지식교육의 한계점과 구성주의 학습이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예시답안 바람직하지 못한 교육풍토 속에서 올바른 지식인이 성장할 수 없다. 얼마 전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초등학생의 사건은 우리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된 교육은 인간의 다양성을 전제로 개개인의 잠재적 능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촉진하는 활동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은 지식위주의 획일적 교육과 삶과 괴리된 교육으로 인해 교육병리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제시문 (가)는 지식중심교육으로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도구화됨으로써 인간성과 도덕성 부재로 사회문제를 유발하게 된 것이다. 즉, 가슴은 없고 머리만 성장한 인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제시문 (나)의 ‘샌님’은 인간중심 교육으로 인(仁)과 예(禮)를 갖춘 도덕적인 군자로 성장했지만, 삶과 괴리된 교육으로 실생활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진 인간을 양성하게 된 것이다. 이는 전체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본질에 대한 통찰적 이해가 부족한데 기인한다. 그런데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인간은 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을 신장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식을 재구성하고 실생활 속에서의 문제해결을 잘하며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한다. 지식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맥락적 요청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으로서 학습자의 삶에 의미가 있으면 진리이고 지식인 것이다. 이에 교사는 학습자의 다양성과 개별성을 인정하여 교실의 경험들이 실제 생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안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공동체 의식 함양교육을 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사회를 떠난 개인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민주주의를 생활양식으로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체험학습, 협동학습, 토론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교의 지식이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환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데 있고, 학교는 지식전달의 장임과 동시에 삶의 터전이다. 지·덕·체의 조화로운 인간과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앎으로서의 지식이 학습자에게 내면화되고 삶 속에서 생활화되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교육이 바로 서고 사회와 국가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PCK 1. PCK의 의미 PCK는 PK(Pedagogical Knowledge)와 CK(Content Knowledge)의 합성어로 교수법적인 지식과 기능(PK) 그리고 교과 내용에 대한 지식(CK)을 함께 의미한다. 즉, 내용 교수법이란 ‘특정 내용을 특정 학생들의 이해를 촉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교사의 지식’을 말한다. PCK는 본질적으로 교과 내용에 따라 달라지므로, 교과 내용에 고유한 교수법이라고도 불린다. 2. 내용 교수법 지식(PCK)과 일반 교수법 지식의 차이점 가. 내용 교수법에서는 특수성이 일반화의 토대가 된다. 교과 내용의 특수성, 학생 수준과 요구의 특수성, 교실 상황의 특수성이 내용 교수법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 요소들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특수성들을 기초로 표출되는 고유의 내용 교수법이 주어진 주제에 대한 하나의 내용 교수법의 전형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일반 교수법은 일반화가 특수성의 토대가 된다.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절차와 모형을 특수한 교실 상황에 적용하면서 특정 사례들을 축적해나간다. 나. 내용 교수법은 지속적인 발전 과정에 있는 것으로 완성형을 지향하지 않는다. 특정 내용에 적합한 교수법은 하나일 수 없으며, 적게는 내용 교수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수만큼, 많게는 그 주제를 가르치는 교과 교실의 수만큼이나 다양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일반 교수법은 교과 특수성이나 교실 특수성을 초월한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진술문으로서, 구체적인 상황과 맞지 않을 때는 교사 스스로 그 세부 사항들을 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3. PCK와 수업 컨설팅 가. 교과별 PCK는 교사 전문성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므로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방법은 교과별 수업 컨설팅, 즉 교사 전문성의 구성 요소별 문제점 진단 및 학습 프로그램 처방을 통해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 수업 컨설팅이 학교현장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업 컨설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토대 위에 전문적인 수업상담 능력을 갖춘 컨설턴트가 반드시 요구된다. 일반 상담에서 상담가를 양성해 내는 것과 같이 수업 컨설턴트 또한 직접 수업을 해 본 경험이 있어야 하며,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고 상담을 받아보고 그 과정을 통해 수업을 개선하려는 교사의 입장과 상담 과정에서 받게 되는 다양한 자극들을 직접 경험해 봐야 하고, 수업상담의 과정을 수련하는 과정 또한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잘 체계화된다면 자격을 갖춘 전문 수업상담가가 양성될 수 있을 것이며, 수업의 질을 제고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제도는 합리성을 가정하고 만들어진다. 제도의 합리성은 제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근거가 될 뿐만 아니라, 결정된 제도를 관련자들이 받아들일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제도의 모습이 결정되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 비추어 반대도 하게 되는데, 제각기 자기의 이익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합리성이 필요하게 된다. 일찍이 디싱(Dissing, 1962)은 합리성의 내용을 중심으로 사회적 조건에 따라 어떠한 내용의 합리성을 추구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합리성을 구분하였다. 즉, 합리성을 기술적·사회적·법적·정치적 합리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교장공모제의 합리성을 살펴보기 위해 디싱의 분류방식을 분석의 틀로 삼고자 한다. 목표 달성하기 어려운 해결방안 기술적 합리성(technical rationality)이란 목표에 대한 수단의 정확성을 의미한다. 목표와 수단의 이분적 관계를 전제하고 목표성취에 가장 적합한 수단을 찾는 것이 기술적 합리성이다. 교장공모제의 목표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공모제를 통해 과열승진 풍토를 해결하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모제를 통해 젊고 유능한 교원에게 교장응모 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먼저 전자의 주장을 살펴보면, 과연 교장공모제가 도입된다고 해서 교원들이 승진으로 인한 교육력 낭비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오히려 예전의 승진임용제보다 경쟁자가 많아져서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교장 임용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교장 승진제도가 없다고 해서 교장이 되려고 경쟁하는 대신에 교사 본연의 역할에만 매진할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이다. 인간은 대부분 상위 지위에 오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상위 지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거나 제한된다고 해서 그 욕구가 없어지거나 해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예를 든다면 일선 학교에서는 교원들 가운데 일명 ‘교포교사(교장·교감 포기자)’가 있다. 교장공모제의 주장대로라면 교포교사는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전념하는 교사였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교포교사 중에는 승진의 욕구를 학생교육활동에 전념함으로써 해소하는 경우보다는 각자의 취미, 여가생활을 통해 조직사회의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교장공모제의 두 번째 목표는 공모제를 통해 젊고 유능한 교원에게 교장응모 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고, 그래서 공모교장의 응모자격을 초·중·고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현직교원 및 교육공무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초·중·고 교원의 교육경력 15년이면 1급 정교사에다가 보직 경험이 있을 정도의 경력이다. 보직은 해마다 업무분장이 바뀌게 되어 있어, 일관성 있고 체계성 있는 경험이 어렵다. 그리고 보직교사 중에서도 학교경영과 관련된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교무업무를 총괄하는 교무부장 경험이 필요한데, 교직경력 15년 정도에 교무부장을 경험하기는 우리나라의 교직풍토에서는 어렵다. 따라서 학교경영 소양을 가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교감 직급의 경험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교감은 법적으로 그 지위와 권한이 보장되고 있고, 그에 따라 교장의 학교경영을 보좌하고 때로는 그 직을 대행하기도 한다. 학교경영은 학교조직을 제대로 이해할 때 가능하다. 교직경력 15년 정도이면 가르치는 교수 전문성과 더불어 업무분장에 따른 담당 사무의 전문성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학교를 경영자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에는 경험상, 직급상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구성원 통합 저해할 수 있어 사회적 합리성(social rationality)이란 사회체제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간의 조화로운 통합을 의미한다. 사회체제의 구성요소들이 서로 갈등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에 나타나는 상호의존적인 질서체계를 사회적 합리성으로 간주한다. 교장공모제의 사회적 합리성은 이 제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통합을 이루는지 그리고 교직문화에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지의 여부와 관련된다. 먼저 교장공모제의 사회적 책임 측면을 살펴보면, 학교교육은 공공재이므로 교육당국은 국민에게 운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현재의 교육체제로 보면 교육당국(교육부, 교육청)이 학교의 지도·감독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교장에게 일정 부분의 책임과 권한을 위임·이양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국민을 상대로 교장의 전문성을 보증하는 최소한의 기제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자격 없는 교장의 임용은 교육당국의 국민에 대한 책무성에 문제를 야기한다. 그리고 가르치는(teaching) 전문성과 경영(management) 전문성은 다르다. 교사로서 교수행위, 학급경영, 학생이해 등에 대한 능력이 교장으로서 학교경영의 전문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물론 교사로서의 경험이 학교를 경영하는 데 폭넓은 식견을 발휘하는 토대가 될 수는 있지만, 교장의 역할 수행에 직접적인 자질은 아니다. 이는 마치 기업에서 생산직 근로자 경력 15년이면 누구나 좋은 CEO가 될 수 있다는 논리와 같다. 최근에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교장의 자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다양화되었던 교장자격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전국적인 표준화를 진행시키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국립 교장자격 연수원을 설치하고 모든 교장에게 반드시 이곳의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교장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시대적 흐름을 보여준다. 둘째로 교장공모제의 문화적 측면을 살펴보면, 공모로 선발된 교장이 교직사회 안에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교직사회는 일반직 공무원이나 군인, 경찰 조직에 비해 상하 간의 관계가 느슨히 결합(loosed coupling)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직급에 따른 명령체계보다는 교직을 지배하는 문화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교직사회는 직급으로 보면 교장, 교감, 교사로 구분되지만, 그 안에 비공식적으로 교육경력에 의한 위계질서가 상당히 크게 작용하는 조직이다. 비록 교사들은 직급 상으로는 같은 교사이지만 교육경력이 높은 교사가 낮은 교사에게 작용하는 권위는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공모과정을 거처 임용된 교장은 이러한 연공서열에 익숙한 교직사회에서 적절한 권한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모교장과 교사 사이의 갈등과 더불어 교장 사이에서도 갈등의 소지가 많다. 교장들 사이에서 교사출신 공모교장과 교장자격증을 갖고 승진 임용된 교장 사이에도 갈등이 예견된다. 중앙집권적 학교관리 체제 하에서 단위학교의 교장은 인근 학교 교장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공모교장이 교장사회에서 주류로 진입하지 못한다면 교장직 수행에도 영향이 미치게 된다. 나아가 공모교장과 교육청(인사)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의 소지가 있다. 중앙집권적 교육행정체제 내에서 교육청 인사는 그들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승진 임용된 교장에 더 호의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권 보장 위한 법적 타당성 부족 법적 합리성(legal rationality)이란 사람들 사이에 권리와 의무의 관계가 성립하고 이를 준수할 때 나타난다. 법적 합리성은 공식적인 질서와 규범을 제시해 주고 여기에 근거하여 인간행동을 예측가능하게 한다. 교장공모제는 학교의 책무성, 나아가 교장의 책무성에서 모순이 내재되어 있다. 공모교장은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당사자들이 교장 선발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들 참여자들은 권한과 권리만 있고 책임이 불확실하다. 현재의 학교는 학생들이 선택한 곳이 아니라, 교육청에서 지정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학교가 좋으나 싫으나 다녀야 한다. 학교의 학부모들은 이들 자녀의 부모들로 구성되는데, 이들 중 학부모 대표가 공모교장의 심사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교사들은 그들이 영원토록 근무하는 학교가 아닌 잠시 근무하는 학교의 구성원이며, 교육청 인사 또한 잠시 담당하는 학교에 참여하게 될 뿐이다. 이와 같이 공모교장은 선택이 제한된 학생과 그들의 학부모, 책무성이 보장되지 못하는 교사와 교육청 인사들이 구성돼 선발하게 된다. 이때 공모교장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학교 교육력을 높이면 문제는 드러나지 않겠지만, 문제는 만약 공모교장이 교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을 때 그 결과를 누가 책임질 수 있는가이다. 그 책임은 교사, 교육청 인사도 아닌 학생들의 피해로 끝이 나버린다. 정부에서 임명한 교장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법적으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민주적 절차에 의해 임용된 공모교장의 역할 수행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전적으로 질 수 있는지, 아니면 공모 심사과정에 참여한 이해당사자들이 책임을 질 수 있는지, 그것도 아니면 공모교장 개인이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등과 관련하여 법적 합리성이 미흡한 상태다. 즉, 교장공모제가 우리나라의 교육체제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법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하겠다. 선진국의 교장공모제는 우리나라와의 상황과는 다르다. 거기에는 학교자치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에 따라 학생 및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이 보장되어 있다. 따라서 학교 선택, 학교 자치와 같은 교육구조가 공모교장의 책무성을 통제할 수 있는 기제로써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즉, 공모교장의 경영실적이 부족하면 바로 해고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교장직에서 물러나면 다시 교원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교장하는 것이 밑져야 본전이다. 외국의 경우 공모교장이 운영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교장의 학교경영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일반학교는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이 제한되어 있으며, 만약 공모교장의 학교경영에 대해 불만이 있어도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교육연한을 마쳐야 한다. 이와 같이 교장공모제는 우리나라의 교육체제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법적 적합성이 상당히 미흡해 보인다. 학교의 정치장화 막을 길 막막 정치적 합리성(political rationality)이란 사회의 가치를 수렴하여 이익이나 목표들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적인 절충이나 협상 및 흥정의 과정을 통한 합의 형성의 정도가 정치적 합리성의 평가기준이 된다. 여기에서는 참여자들 사이의 의견일치가 그 핵심이 된다. 교장공모제는 학교의 상급기관에서 교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관련된 다양한 인사들이 공모교장 심사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민주적인 교장 임용제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가 정치적 개념이라는 점에서 교장공모제가 학교에서 교장 임용과 관련하여 정치장화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이때 교장 공모 과정에서 교육청 인사, 단위학교 교사, 학부모, 지역인사 간의 알력 다툼, 나아가 교직단체 간의 대립과 갈등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새로운 교장을 공모할 경우 교직단체 사이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정치적 과정이 수반되게 되고 그 가운데 교사들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 그리고 특정 교직단체의 배경을 얻고 임용된 교장은 반대편 교직단체 소속 교사들과의 대립관계가 교장 임기 동안 계속될 수 있다. 그 단적인 예로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의 구성과 운영과정에서 교직단체 간의 세력화 나아가 대립, 운영위원 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학교운영위원회의 기능뿐만 아니라 학교 구성원의 편 가르기로 이어지고, 결국 학교가 혼란에 빠지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학교의 정치장화는 교육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다. 정치가로서 국회의원은 국정운영에서 제 할 일을 다하지 못하면 선거를 통해 평가를 받게 된다. 따라서 국회의원은 무작정 알력 다툼이나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일반 공립학교의 교원은 순환전보체제로 되어 있어서 구성원들 간에 정치적 다툼이 있다고 해도 몇 년 뒤에는 그 학교에 없다. 교원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른 학교로 옮겨가기 때문에 학교의 정치장화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그리고 학부모나 지역사회 대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도 권리만 있지, 그 책임을 묻거나 직무수행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전무하다. 결국 학교의 정치장화의 폐해는 오직 학생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이다. 잘못된 제도의 희생양은 학생들 교장공모제의 탄생 배경은 그동안에 교장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과 교장이 되기 위한 승진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것이 안 좋으니까 저렇게 해보자는 식의 방향 설정은 곤란하다. 만약에 그 방향이 틀리면 그동안의 학생들은 어쩌란 말인가. 국가는 교육사업에 대한 책무가 있다. 그리고 교육의 질을 보장할 책임도 있다. 그 어떤 개선방향이라 하더라도 국가가 보장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서면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