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쉰이 다 되어 가는 동창들은 가끔 내가 보내는 편지를 기다린단다. 컴퓨터 앞에 앉아 제대로 다듬지 못한 詩를 띄우는데도 반응은 감동적이다. 그래서 용기를 내었다. 편지를 쓰던 감상으로 하얀 봉투에 꽃씨를 담듯 그림을 넣은 글을 부쳤다. 벌써 20년만인가? 교육자료에서 시로 추천을 받고 또 국영 방송국에서 희극 입선을 하고 얼굴을 내밀게 되는 게……. 그 동안 마흔이 넘으면 생의 아픔을 찍어내듯 글을 쓸 수 있으리란 막연한 예감에 이 글쓰기를 포기할 수 없었나 보다. 그런데 이 나이에 동화라니? 어느 해, 도시 빈민아들을 가르치면서 참 가슴이 아렸었다. 제 키를 훌쩍 넘는 가정사라는 고통의 무게를 진 아이들을 만나면서 일기장 끄트머리에 써주는 짧은 응원으로는 안 되는 무언가가 동화를 쓰게 하였다. 어쩌면 이제는 고전이 된 '빨간 머리 앤'이나 '알프스 소녀 하이디' 같은 강인한 주인공으로 그 아이들을 자라게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화려한 크레파스 그림이 걸린 교실에서 움직이는 아이들은 모두가 내 동화 속의 주인공이다. 지독한 개구쟁이도 말을 잃은 자폐아도 내가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 세계를 들려준다. 그들이 움직이는 공간마다 동화 속 배경이 된다. 기뻤다. 아마 내 앞에 널려진 많은 글감을 주워 담으란 뜻으로 알고, 늦게나마 아이들 꿈을 담을 그릇 하나를 빚는 기쁨이랄까? 투박한 질그릇 하나 빚어서 두고두고 아이들 동화 나라에 남기고 싶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시던 부모님, 어렵게 공부하여 지금은 교육이라는 공통 화제를 안고 사는 동생들, 그 동안 글을 쓰라고 용기를 준 친구, 동료들에게 이 소식 전하며, 올 겨울 편지에 담을 자작시 한편을 동봉한다. 우리 집 창을 가린/벚나무가/내 말동무다./바람이 훑고 가버린/앙상한 가지 하나가/내 그림이다/내 소설이다./연둣빛 잎사귀에서/만개한 꽃으로/무성한 잎사귀로/노랗게 물든 단풍으로/지금은 스산한 겨울이란다./'인생은 이런 거야'/끝내 맨몸을 보이며/벚나무가 말한다.(詩 '벚나무가 말한다'에서)
올해 응모된 동화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그 수준이 작년에 못 미쳤고, 동화의 본질에서도 많이 벗어난 것이 많았다. 그래서 다음에 응모할 여러분을 위해 몇 가지 부탁을 하고 싶다. 동화라고 해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것도 결손 가정의 어린이나 문제아 이야기를 적당히 읽을거리로 만들어 놓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동화는 어린이가 제일 먼저 접하는 문학 장르이기 때문에 교육성·예술성·재미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 동화를 쓸 때 교육을 본업으로 하는 교사들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교육에 대한 비중을 키우기 쉽다. 그래서 문학 완성도가 낮고 교육 지향의 천편일률적인 작품을 빚기가 쉽다. 이번에 응모한 작품들 중 반 이상도 이런 류에 속한다. 교사이니 역으로 교직 밖으로 눈을 돌려 다른 소재를 택해 보라면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당선작 '감꽃 목걸이'는 응모작 중 가장 동화의 본질에 가까이 섰고, 문장력도 흠잡을 데 없는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말기암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어머니의 가족 사랑이 가슴에 진하게 전달되었지만 주인공을 제외한 아버지와 연지가 일 때문에 요양하는 엄마 곁에 오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부족한 감이 있다. 전염병도 아니고, 가장 마음 아파할 사람이 남편이기에. 가작 '비밀의 방'은 요즘 우리나라 전역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현실 문제를 누구보다 먼저 부각시킨 점은 좋았지만 주제가 너무 드러나 교훈성이 문학적 완성도를 누르는 결과를 낳았다. '우렁이가 이룬 꿈'과 '하느님을 안은 작은 천사'는 동화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섰으면서도 비슷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전작은 어미우렁이가 많은 새끼가 태어났으면 자기를 희생한 것으로 끝나고 다음 세대의 그 어떤 사건 등을 통해 부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민물 우렁이가 짠물인 바닷가에 갔다고 좋아하는 것도 문제였다. 후작도 대나무가 하나뿐인 생명을 톱에 잘려 잃게 되는데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러길 바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에 선에 들지 못한 분들도 미완점을 보완해 더 나은 작품 빚기에 전력 투구하기를 바란다.
연회색 양복에 장밋빛 나비 넥타이를 맨 아버지는 아까부터 예식장 홀 안을 서성거립니다. 그런데 아버지를 둘러싼 예식장의 흰색 의자들은 텅 비어 있습니다. 아버지는 누군가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사람처럼 문 쪽을 자꾸만 흘낏거렸습니다. 그 때마다 성문처럼 커다란 유리문은 금빛 햇살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도록 환합니다. 얼마나 그런 장면이 반복되었을까요? 병수가 부신 눈을 비비고 있는 사이 투명한 유리문이 스르르 열렸습니다. '누굴까?' 침을 꼴깍 삼킨 병수가 막 들어서는 하얀 구두코에 둔 눈빛을 천천히 위로 올렸습니다. 역시 눈같이 하얀 드레스였습니다. 투명한 꽃술이 보석처럼 박힌 드레스에 초점을 모으자, 이번에는 낯익은 얼굴이 보였습니다. '아!' 놀랍게도 그 얼굴은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는 미스 김 누나였습니다. 붉은 카펫 위로 성큼성큼 걷는 아버지는 텔레비전 만화에 나오는 프랑스의 왕자 같았습니다. 병수는 그만 비상구 쪽 둥근 기둥을 껴안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냐, 아냐. 내가……잘못 보았을 거야.' 다시 눈을 비비며 바라보자, 수많은 사람들이 누나와 아버지의 뒤를 행진하듯 따라오는데 더더욱 놀란 것은 하얀 드레스 앞에서 분홍빛 꽃잎을 뿌리는 연지 때문이었습니다. '야, 연지야!' 연지를 말릴 새도 없이 박수 소리가 터졌습니다. 그런데 또 이상한 것은 박수가 터질 때마다 바닥에 떨어진 꽃잎들이 나비가 되는 것입니다. 금세 예식장 안은 온통 색색의 나비가 날고 아버지의 장갑 낀 손은 누나를 향해 가볍게 들려졌습니다. "안 돼, 안 돼!" 병수가 손을 저으며 아버지를 향해 달렸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팔을 마구 쳤습니다. 그러나 손에 닿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앙!" 약이 오른 병수가 소리내어 울고 말았습니다. 얼마를 그렇게 훌쩍이다가 이상한 예감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제일 먼저 병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뽀얀 문살이었습니다. 그리고 문 쪽 선반에는 외할머니가 아끼는 도자기 꿀단지랑 시집 올 때 가져왔다는 왕골 바구니 모양의 반짓고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병수는 그제야 자신이 꿈을 꾸다가 일어난 것을 알았습니다. 볼을 문지르자, 꿈속에서 흘린 눈물이 묻어났습니다. "쯧쯧, 웬 안개여? 마당 끝도 보이지 않는구나." 문밖에서 외할머니가 혀를 찼습니다. 여전히 못 마땅한 듯한 말투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아주 맑으려나 봐요. 저는 안개가 좋아요. 저 안개가 천천히 걷히면 산봉우리랑 나무들이 공중에 둥둥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여서 아주 재미있어요. 세상이 온통 마술에 걸린 것 같잖아요? 그러면 저는 옛날 이야기 나라의 마녀가 되어서 무슨 일이든 주문만 외우면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 같아요." 어머니 목소리가 오늘따라 아주 맑게 들려왔습니다. 병수는 반가운 마음에 연두색 차렵이불을 개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 좋을 게 따로 있지……쯧쯧……." "어머니, 집배원이 지나가면 이 편지 좀 부쳐 주세요. 병수랑 연지 이야기를 전화로 전하는 것보다 편지로 쓰는 것이 나아서요." "또 그 미스 김한테 말이냐?" "……." "세상 오래 살다보니까 별일 다 있구나? 네가 당장 죽냐? 멀쩡하게 눈뜨고 살아서 병수 애비 새장가 못 들여 안달이게?" "제발, 제가 준비를 잘하고 여행을 떠나야 애들 장래가 조금이라도 편하지 않겠어요? 누가 당장 결혼을 하래요?" "글쎄, 여러 가지로 부탁할 것 많고 미리 정 들여놓자는 에미 심정을 나도 아는데……." "미스 김 만한 여자 없어요. 어머니도 잘 아시면서 그래요. 제 대신 어머니의 좋은 딸 노릇도 할 거구요. 우리 연지가 얼마나 잘 따르는데요." 외할머니는 대답대신 한숨만 쉬었습니다. 문갑 위에 이불을 올려놓던 병수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깡마른 어머니의 가슴을 더듬던 어젯밤 감촉이 되살아났습니다. 눈물이 솟았습니다. 어머니가 이 곳 외갓집으로 옮겨온 것은 겨울이 막 지나가던 이른봄부터입니다. 병원에서도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는 말기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졸라서 어릴 적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외갓집으로 온 어머니는 한동안 병이 나아지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고향 친구들을 만나고 오리를 걸어서 다녔다던 학교 길도 산책 삼아 걸을 정도였습니다. 일요일이면 달려오는 병수에게 어머니의 어린 시절은 끝이 없는 동화 세계였습니다. "병수야, 난 네 나이 적이 제일 즐거웠던 것 같단다. 열두 살 초등학교 때가 정말 예쁜 그림 엽서처럼 남았어. 지금도 저수지 둑을 걸으면 그 시절의 마음으로 동시도 동화도 지을 것 같단다. 저수지에서 건져다 까먹던 말가시랑 귀여운 방게랑 둑방의 보라색 제비꽃이랑 나눈 이야기가 내 마음 속의 노래가 되었지." 명랑한 목소리로 자랑하는 어머니였지만 병수는 안방에 걸린 달력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아버지가 달라졌습니다. 서울에서 전자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안방에 걸린 달력을 하염없이 보고 있을 때가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병수는 궁금한 나머지 검은 숫자가 빽빽한 달력을 혼자서 넘겨보았습니다. '유월, 칠월, 팔월, 구월…….' 그리고 10월 달력에서 그만 뻣뻣하게 굳어버렸습니다. "아!" 달력 한 장이 빨간 색연필로 커다란 ×표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1일 마지막 칸에 까만 글씨가 씌어 있었습니다. "모두 안녕! 사랑하는 병수랑 연지랑 안녕! 미안해요 여보. 미스 김 부탁해요! 모두모두 사랑해요!" 병수는 그제야 어머니의 죽음을 실감하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 후부터 병수는 개그맨 흉내내기를 딱 멈추었습니다. 어두운 집안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한 자신이 미워졌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웃으면서 고향으로 왔던 것입니다. 병수는 막 일어난 척 눈을 비비며 방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외할머니가 마루와 이어진 주방에서 콩나물을 씻고 있었습니다. "네 에미 감나무골로 갔나 봐라. 그 감나무가 네 에미 놀이터였거든……. 왜 그리 어린 시절이 생생할까. 휴!" 외할머니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병수는 초록빛 벼가 자라는 논둑을 지나 과수원 옆 오솔길로 달렸습니다. 안개가 하얀 그물처럼 사방에 걸쳐 있었습니다. "엄마아!" 속눈썹에 맺힌 이슬이 눈물처럼 흘렀습니다. "엄마아!" "소쩍소쩍" 불안한 생각에 연이어 어머니를 부르자, 어디선가 소쩍새가 대답을 대신하였습니다. 새 이름을 알려 준 것도 어머니입니다. 오월 이 때쯤이면 소쩍새, 뻐꾸기가 운다고 하였습니다. 논에서 우는 뜸부기 소리도 압니다. 날카롭게 자란 풀잎들이 병수의 바지에 부딪히며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었습니다. "엄마아!" 하얀 안개를 고깔처럼 뒤집어 쓴 감나무 밑에서 하늘색 스웨터를 입은 어머니가 허리를 펴며 일어서는 게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대답대신 한 손을 흔들었습니다. 반가움에 야생 말처럼 펄쩍거리며 뛰어가던 병수가 콩밭을 질러갔습니다. "엄마, 뭐 하셔요?" "응, 감꽃 줍는다." "감꽃도 있어요?" "똑똑한 내 아들이 감꽃도 몰라? 이 감꽃으로 나는 화려한 공주가 될 수도 있는데……." 어머니는 스웨터 주머니에 수북히 모은 감꽃을 내보이며 웃었습니다. 감나무 아래 풀밭 새로 초롱꽃 같은 앙징스러운 꽃들이 하얗게 흩어져 있었습니다. 병수도 앉아서 그 꽃들을 손바닥에 주워 담았습니다. "열매가 있으면 꽃도 있겠지만 감꽃은 생각도 못 했어요." "잎사귀에 가려서 피니까 그래. 사과나 배처럼 꽃부터 화려하게 피지 않아서 대부분 감꽃을 몰라. 그렇지만 시골이 외갓집인 내 아들 자연 공부가 소홀한 것 같아서 실망스러운데?" "에이, 지금이라도 알았잖아요." "그래, 어릴 적 우리들은 이 꽃을 주워 먹고, 실에 꿰어서 목걸이랑 팔찌, 심지어 머리띠까지 만들어 꽂고 화려한 공주 흉내를 내었단다. 물론 남자애들에겐 시시했지만 먹을 게 귀한 시절이라서 그 애들도 감꽃을 너희가 먹는 팝콘처럼 먹어댔어." "그래서 여기가 엄마 놀이터라고 하셨구나!" "할머니가? 아냐. 놀이터는 아냐. 가슴을 두근대며 몰래몰래 숨어서 줍다가 꽃재집 할아버지가 나타나면 도망치느라 난리였는데? 감나무 밑에 심은 농작물을 버릴까봐 그러셨나봐." "꽃재집요?" "응, 우리 동네 한가운데에 있는 빨간 기와집 말이야. 이 감나무밭 주인이었지. 난 지금도 그 할아버지가 살아서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단다. 저 소쩍새 소리 들리니? 꼭 그 할아버지 같잖아? 얼른 나오라고 재촉하는 것 같잖아?" 어머니는 숨이 차는지 허리를 펴며 짙은 안개 속을 뚫어져라 바라보았습니다. "오래 전에 그 할아버지도 가고, 그 분의 아들도 돌아가셨지. 늙으면 그렇게 다 가는 게 자연의 법칙인데……" "……." "휴!" 어머니가 콩밭을 벗어나며 감꽃을 한 줌이나 흘렸지만 전혀 알지 못 하는 것 같았습니다. 병수가 대충 주우며 어머니를 따라왔습니다. 쓸쓸한 어머니의 등뒤에서 여전히 소쩍새가 울고 뻐꾸기도 울었습니다. 어머니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소쩍새가 무서운 할아버지로 뻐꾸기는 그 아들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아까부터 감꽃을 줍는 어머니와 병수를 향해 목놓아 소리를 지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날 늦은 아침을 먹은 어머니랑 병수는 외할머니의 반짓고리에서 제일 굵은 실을 골라 바늘에 꿰고 감꽃을 둥글게 이었습니다. 외할머니도 소복히 모아진 감꽃을 쓰다듬었습니다. "이쁘다. 내가 어릴 때도 이 감꽃을 튀밥처럼 먹었지. 익지도 않은 땡감도 왜 그리 달게 먹었는지 몰라. 땡감 먹고 체하면 약도 없다고 하면서 김칫국만 연신 들이마셨어." 감꽃 하나를 입에 넣은 할머니가 합죽한 입을 연신 오물거렸습니다. 어머니도 병수도 감꽃을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며 웃었습니다. 동화 속 같은 이 행복이 오래오래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게 이은 감꽃은 어머니가 외출하실 때 즐겨 걸던 진주 목걸이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제일 먼저 어머니가 걸었습니다. 그러자 외할머니가 안방에서 거울을 가져왔습니다. "어머니도 걸어보세요." "에이 늙은이가 망칙스럽게……." 외할머니가 팔을 홰홰 내젓자, 어머니가 거울 앞에서 뱅그르르 돌았습니다. 그리고 거울 속에서 하얀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외할머니도 입을 헤 벌리고 그런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그 순간 어머니는 시골 소녀였습니다. "우리 병수나 걸어 보라 해라." 외할머니 말씀에 어머니가 눈을 반짝였습니다. "그래, 열두 살 우리 병수가 잘 어울릴 거야." 어머니가 목걸이를 벗어 병수의 목에 걸었습니다. 쑥스러운 일이지만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 드리기 위해 병수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와! 감꽃 왕자님이 되었어요. 어머니, 왜 옛날 저수지 옆에 살던 초등학교 동창 귀남이 같지 않아요? 귀남이가 저한테 감꽃 목걸이를 자주 주었거든요. 그 애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 목걸이는 결혼 할 때만 받는 예물이라며 방앗간 집 옥화가 얼마나 놀려댔게요?" 흥분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병수는 거울 속에서 커다란 감나무를 보았습니다. 어머니의 초록색 조끼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거울 가득 아침의 그 안개가 뽀얗게 피어났습니다. 그 속에서 어머니는 열두 살 소녀가 되어서 팔짝거렸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상상도 잠깐입니다. 헛구역질을 시작한 어머니가 가슴을 쥐어뜯으며 한 쪽 손으로 병수 어깨를 꽉 움켜잡았습니다. "엄마아, 왜 그래?" "그래, 네 에미가 너무 무리한다 싶었어." 가슴과 가슴을 맞대어 안은 어머니와 병수가 마루에 나뒹굴었습니다 "엄마, 가지마. 엄마, 가지마. 우리 두고 가지마 응?" "그……럼, 우리 왕자님을 두고 어……떻게…… 가?" 외할머니가 서둘러 하얀 약을 먹이자, 어머니는 병수를 움켜잡은 손에서 스르르 힘을 뺐습니다. 그리고 빙그레 웃기까지 하며 눈을 감았습니다. "놀랬냐? 그 놈의 감꽃 때문에 약 먹을 시간을 놓친 거야." 고개를 숙인 병수의 등을 토닥이는 외할머니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마 병수 모르게 눈물을 닦을 것이 분명합니다. 어머니는 병수가 서울로 가야 할 시간에도 잠에서 깨어나지를 못 했습니다. "네 아버지가 데릴러 온다는데 내가 말렸어. 그 사람도 온종일 일하고 달려오려면 힘들어. 그리고 밤 운전도 위험하구. 후딱 가거라. 버스 올 시간이 다 되었어." "다음 일요일엔 연지도 꼭 온다고 전해 주세요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그래 걱정마. 내가 눈 훤히 뜨고 지키고 있을게. 걱정마. 에미 없는 집구석이 얼매나 썰렁할꼬! 쯧쯧……." 병수는 찻길로 이어진 시골길을 달렸습니다. 오후 햇살이 그런 병수를 뒤따라왔습니다. 그 때마다 목을 간지럽히는 감꽃 목걸이 때문에 병수는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마치 자신이 엄마의 옛날 남자 친구인 귀남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열두 살 어머니의 옛 모습이 되어 벌판을 뛰어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아! 맞아. 서울에 가면 아빠께 감나무를 심자고 할거야. 우리 집 정원에 감나무를 심으면 아까 그 소쩍새가 된 할아버지처럼 우리 엄마도 감나무가 되어서 우리랑 함께 살게 될 거야. 오케이!' 버스 유리창에 기대여 졸고 있는 병수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습니다. 병수는 눈을 감고 햇볕에 반짝이는 초록빛 감나무 숲 속을 한없이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감꽃이 눈처럼 쏟아졌습니다.
한국교총과 교육부는 2000년 하반기 정기교섭을 통해 전문직단체인 교총의 교원종합연수원 설립 지원 등 26개항을 합의했다. 김학준 교총회장과 이돈희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지난달 28일 하반기 본교섭 2차회의를 열고 합의서에 조인했다. 주요 합의내용을 살펴보면 교육부는 교원신분 유지에 불이익이 없도록 제2외국어 담당교원의 부전공 자격연수를 확대키로 했다. 교원의 임용전 군경력을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상 '가' 경력으로 인정하고 역시 승진평정시 육아휴직기간이 교육경력에 포함되도록 관계법령을 개정키로 했다. 또 교육부는 교원이 교육활동을 위해 구입하는 도서비용과 문화시설 이용 비용에 대한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연차적으로 학교도서관에 디지털 자료실을 설치해 문헌자료, 영상 및 멀티미디어 전자자료를 서비스할 수 있도록하고 이에 필요한 각종 시설 설비를 확충키로 했다. 교육부는 교원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단위학교에서 체벌 등 학생 생활지도에 필요한 사항은 학교규칙으로 제정 운영토록 권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유치원 교원의 주당 표준수업시수 법제화를 강구하고 공립 유치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며 3학급이상 병설유치원에 원감 배치를 확대키로 했다. 또한 양호교사의 교육전문직 임용을 활성화하고 현행 양호교사 명칭을 보건교사로 개칭하고 배치기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교총측에서 김학준 회장, 채수연 사무총장, 김영순 이사(부산동신중교사), 임점택 대의원(서울고일초교감), 김태윤 남회원대표(전남장성여상교사), 김순옥 여회원대표(경기포천이곡초교사), 박진석 교총교권정책국장이 교육부측에서는 이돈희 장관, 이기우 기획관리실장, 김조영 학교정책실장, 김왕복 교육자치지원국장, 김정기 교원정책심의관, 정봉근 교육정책기획관, 류춘근 교원복지담당관이 참석했다.
전문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이라 함)는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 제11조와 '교원지위향상을위한교섭·협의에관한규정' 제4조의 규정에 의하여 교육부-한국교총간 2000년도 하반기 교섭·협의를 실시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본문 제1조(학급당 학생수의 감축) 2004학년도까지 학급당 학생수를 초·중학교 35명, 고등학교 40명 이하로 감축하기 위하여 교원정원 증원을 추진한다. 제2조(주5일 수업제) 교원의 수업연구 등 전문성 신장과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경험 기회의 확대 등을 위하여 학교 주5일 수업제의 단계적 적용방안을 연구·추진한다. 제3조(교원 자격연수 성적 평정방법 개선) 교원의 자격연수성적이 만점의 80% 미만일 때는 성적을 만점의 80%로 평정할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제4조(교원의 임용전 군경력 인정) 교원의 임용전 군경력이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상 '가' 경력으로 인정되도록 관계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제5조(육아휴직기간의 교육경력 인정) 교육공무원 승진평정시 육아휴직기간을 교육경력에 포함하도록 관계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제6조(교육외적 행사에 교원동원 제한) 법령에 특별한 규정이 있거나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육과 관련이 없는 행사에 교원을 동원해서는 안되며, 부득이한 사유로 교원의 참여를 요청하는 경우에는 미리 소속기관의 장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제7조(교원의 교육활동을 위한 문화시설이용비용 등의 지원) 교육부는 교원이 교육활동을 위하여 구입하는 도서비용과 문화시설 이용 비용에 대한 지원을 시·도교육청의 예산 범위내에서 확대하도록 한다. 제8조(교원 포상 확대) 교육부는 교직 사명감이 투철한 교원들을 발굴하여 상훈법령에 따라 그 포상을 확대한다. 제9조(교원의 수업권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 교육부는 교원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단위학교에서 체벌 등 학생 생활지도에 필요한 사항은 학교규칙으로 제정·운영하도록 한다. 제10조(학교도서관에 디지털자료실 설치) 교육부는 연차적으로 학교도서관에 디지털자료실을 설치하여 문헌자료, 영상 및 멀티미디어 전자자료를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필요한 각종 시설 설비의 확충을 추진한다. 제11조(제2외국어 담당교원의 부전공 자격연수 확대) 교육부는 교원신분 유지에 불이익이 없도록 시·도교육청의 교원수급계획에 따라 제2외국어 담당교원의 부전공 자격연수를 확대·추진한다. 제12조(교원의 해외유학제) 교육부는 일정 교육경력 이상의 교원이 선진외국의 최신교육이론 및 지식을 습득하기 위하여 국외 교육기관에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교원의 해외유학제 도입을 검토한다. 제13조(사학교원 고충심사제도 도입) 사학교원의 교권신장과 인사·처우 등의 고충해소를 위하여 임면권자 단위로 사학교원의 고충심사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제14조(유치원 교원의 주당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유치원 교원의 주당 표준수업시수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여 법제화 여부를 적극 검토한다. 제15조(공립 유치원의 교육환경 개선) 교육부는 공립 유치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시·도교육청의 예산 범위내에서 교실바닥 난방, 유아용 화장실, 샤워실 등의 환경개선비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제16조(공립 유치원 교원에 대한 PC 보급 확대)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의 예산 범위내에서 공립 유치원 교원에게 PC를 점차적으로 확대·보급하도록 한다. 제17조(유치원 원감배치 확대) 교육부는 3학급 이상의 병설유치원에 원감배치를 확대하도록 한다. 제18조(양호교사 명칭 변경) 현행 양호교사의 명칭을 보건교사로 개칭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제19조(양호교사 배치기준) 양호교사의 직무를 분석하고 양호교사 배치를 위한 적정 학급규모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여 현행 양호교사의 배치기준 확대여부를 검토한다. 제20조(양호교사의 교육전문직 임용 활성화) 교육부는 시·도별 특성을 반영하여 양호교사의 교육전문직 임용이 활성화되도록 추진한다. 제21조(기간제교원 처우개선) 기간제 교원의 신분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하여 기간제 교원의 근무기간에 방학기간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제22조(교원 연수과정에서의 전문직교원단체 관련 강좌 개설) 교육부는 전문직교원단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교육부가 직접 관장하는 교원연수기관의 신임교사 연수과정 등 교원연수과정에 일정시간의 전문직 교원단체 관련 과목의 개설·운용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시·도교육감이 관장하는 교원연수기관에도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권장한다. 제1항 및 제2항의 규정에 의한 전문직교원단체 관련 과목의 개설·운용에 필요한 사항은 전문직교원단체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 제23조(자료제공 협조) 교육부와 한국교총간에 자료제공 요청이 있을 경우 상호간에 최재한 협조한다. 제24조(전문직 교원단체 활동 보장) 전문직교원단체 회원이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에 의한 교섭·협의 또는 교섭·협의관련 실무협의에 위원으로 참석하는 경우 그에 소요되는 시간은 학교장으로부터 공가를 허가받을 수 있도록 교원복무관련 규정의 개정을 추진한다. 제25조(전문직교원단체 회비의 일괄공제) 전문직교원단체 회원의 급여지출권한을 가진 자(이하 '학교의 장'이라 한다)는 전문직교원단체의 의뢰가 있을 때에는 월정액 회비를 매월 공제하여 급여 지급일로부터 3일이내에 전문직교원단체가 정하는 금융기관의 예금구좌에 입금하여야 한다. 전문직교원단체는 회원의 월정액 회비를 매월 일괄공제하여 지급받고자 할 경우에는 매월 공제할 월정액회비 액수, 신규가입 및 탈퇴 회원의 명단 및 입금해야 할 금융기관의 예금계좌를 급여지급일 10일전까지 해당 회원 소속 학교의 장에게 통보하여 일괄공제를 의뢰하여야 한다. 제1항의 규정에 불구하고 회원 본인이 소속학교의 장에게 회비를 일괄 공제하지 않을 것을 구두 또는 서면으로 요청하는 경우에는 소속 학교의 장은 회비를 공제하여서는 아니된다. 제26조(한국교총 종합연수원 설립 지원) 교육부는 전문직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의 교원종합연수원 설립계획에 대한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주 5일제 수업'에 대해 교사와 학생 대부분이 찬성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5명중 2명 정도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국갤럽에 의뢰, 12월초 시내 초.중.고교 교사 330명과 학생 440명, 학부모 302명, 여론선도층 188명 등 모두 1천2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서울교육 새물결운동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일제 수업'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찬성한다' 또는 `찬성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교사의 95.8%, 학생의 95.2%를 차지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찬성 의견이 59.6%로 `반대하는 편' 또는 `매우 반대'라는 반대의견 또한 40.1%(무응답 0.3%)에 달해 교사나 학생들에 비해 `주5일제 수업'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교수나 시의원, 교육위원, 교육전문직 등으로 구성된 여론선도층의 경우에는 `찬성' 79.8%, `반대' 19.7%로 대체로 찬성의견이었다. 이밖에 `주 5일제 수업'도입시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을 묻는 질문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 여론선도층 모두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교사는 `제도 및 법령정비', 학생과 학부모, 여론선도층은 `희망자를 위한 주말교실 마련'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직장의 `주 5일 근무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상태에서 `주 5일제 수업'을 도입할 경우 학생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따라 경제사정과 자녀지도 등의 문제 때문에 이를 꺼리는 학부모들의 반대의견이 많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2년간 시내 초등학교 2곳을 선정, 월∼금요일 `주 5일 수업제'를 시범 실시한 뒤 `주5일 근무제'도입 추세에 맞춰 전체 학교로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옛 친구를 만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아무리 오랜만에 만나도 편하게 말을 놓을 수 있는 건 10년, 20년 전 그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순수해 지기 때문일 것이다. 올 연말엔 유난히 동창회 모임이 많아 보인다. 인터넷의 보편화와 옛날이 그리울 만큼 팍팍한 현실 탓인 모양이다. 앨범 속 그 친구는 어떻게 변했을까. 나를 알아보기는 할까... 영화 속 동창회에서도 복잡다단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당신의 동창회와 얼마나 닮았는지, 혹은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보시길. # 페기 수 결혼하다 감독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 캐서린 터너 / 1999년 니콜라스 케이지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는 동창회 소재 영화. 니콜라스뿐만 아니라 짐 캐리, 헬렌 헌트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대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코믹 드라마로 오랜 기간동안 많은 영화팬들에게 사랑 받아 온 작품. 콜럼비아 75주년 기념으로 재출시 되기도 했다. 영화는 동창회를 통해 유발될 수 있는 복잡다단한 심정을 폭로한다. 이혼 위기에 놓인 43세의 페기 수는 고교동창회에 참석했다가 동창회 퀸으로 선발된다. 꼭 끼는 고교 시절의 드레스와 들뜬 기분, 게다가 퀸으로 선발된 감격에 버거워하던 그녀는 그 자리에서 실신한다. 눈을 떠보니 양호실인데 놀랍게도 학교도 친구들도 모두 고교 시절 그대로다. 현재의 바람둥이 남편 찰리가 페기에게 구애하자 그녀는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결국 페기는 그의 구애를 피하고 나중에 크게 성공할 다른 동창생과의 연애를 시도한다. # 아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감독 : 데이빗 쉬머 / 주연 : 데이빗 쉬머, 테리 해처, 라라 플린 보일 / 1999년 미국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배우로 출연했던 데이빗 쉬머가 연출했다. 전형적인 동창회 영화로 커다란 사건이나 해프닝을 다루기보다는 자잘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어디에나 있을 듯한 흔한 캐릭터와 개연성 있는 사건 전개를 통해 동창회와 관련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시카고의 고급호텔에서 고등학교 졸업 10주년 동창회가 열린다. 동창회에는 10년의 세월동안 쌓인 어색함이 흐르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메말라버린 마리아, 소아과 의사 케빈, 인기강사가 된 홀리, 정리해고를 당한 던컨 등 모두 한 가지 이상의 문제를 갖고 사는 보통사람들로 다시 모였다. 처음엔 별 관심 없이 모였던 이들이지만 옛친구들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된다. # 비밀과 욕망 감독 : 린다 옐런 / 주연 : 미라 소르비노, 제임스 벨루시 /1998년 동창회에서 예기치 못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감추어졌던 비밀이 밝혀진다.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 구성은 살인 사건이라는 미스터리적 요소와 어우러져 탄탄한 스릴러적 분위기를 구현한다. 미라 소르비노를 비롯한 헐리우드의 낯익은 청춘 스타들이 등장해 흥미를 돋군다. 스티비는 대학 동창회를 개최한다. 개인비행기를 몰고 온 피터, 상원의원 후보인 레베카, PR회사 사장인 위니와 그의 비서 엘사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동창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학창시절의 오랜 전통을 다시 재현해봄으로써 향수에 젖고, 옛 우정을 떠올린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동창회 진행 도중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을 계기로 동창들 사이의 오랜 비밀과 감추어진 욕망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 로미와 미셸 감독 : 데이빗 머킨 / 주연 : 미라 소르비노, 알란 커밍 / 1997년 여자 화장실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을 메인 컨셉으로 하여 만들어진 코미디물. 고교 동창인 로미와 미셸은 10년만에 고교 동창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졸업 앨범을 보며 한 바탕 수다를 떤다. 그들의 평범하고도 유쾌한 삶의 자세가 풋풋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고교시절 단짝 여자친구들끼리 함께 보면 크게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로미와 미셸은 고교 졸업 후에도 함께 살며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꿈꾼다. 자동 차 회사 캐셔로 일하는 로미는 어느 날 동창생 헤더를 만나 고교 졸업 10주년 동창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로미와 미셸은 앨범을 펼쳐놓고 고교 시절을 회상하며 온갖 에피소드를 들추어낸다. # 잃어버린 봄 감독 : 피터 슈로더 / 주연 : 프리츠 헬무쓰, 토머스 윌럼 얀센 / 1995년 영화 속에서건 실제에서건 동창회는 늘 과거의 회상을 동반한다. 은발 노신사들의 동창회를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작품도 과거를 회상하는 절차에선 비교적 젊은 동창회 영화들과 다르지 않다. 노신사들이 둘러앉아 곱씹는 고교 시절의 추억은 그들의 지긋한 연령으로 인해 마땅히 봄으로서의 이미지를 갖게 된다. 코펜하겐 오스테르브로 거리에서 애견과 함께 산책을 하던 50대의 남자가 갑자기 숨진다. 그로부터 35년 후 은발의 노신사 19명이 고교동창회를 연다. 그들 중엔 학교, 교사, 부모의 기대대로 사회 각 분야에서 리더가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러는 대열에서 떨어져나간 낙오자도 있다. 어쨌든 동창이란 이름으로 모인 노신사들은 덴마크 최고의 명문 사립 '메트로폴리탄 고교'의 시절의 그리 밝지만은 않았던 추억을 떠올린다.
대전교련은 15일 제15차 정기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제5대 회장으로 윤병태교사(신일여고)를 선출했다. 재적 대의원 237명 가운데 178표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윤 신임회장은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고 교권이 바로 서야 교육이 바로 선다는 신념으로 일하겠다"며 "교직안정과 교권옹호, 교원 정년환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수시로 학교 분회를 방문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교원복지 및 회원 수혜사업 확대, 교원 근무부담 경감 및 업무 경감, 교련회관 건립을 위한 부지 마련, 스승의 날을 교원 휴식일로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 회장은 또 "교련 사무국을 재정비, 투명한 운영을 할 것"이라며 "공무원 연금법 개악저지, 7차 교육과정 문제점 수정보완, 교수계약제 폐지, 유아교육법 제정 등은 한국교총과 한 목소리로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이날 대의원회에서는 부회장 6명과 이사 14명도 선출했다. 다음은 명단. ▲부회장=최진동 서대전초교감, 김관의 판암초교사, 이길순 경덕공고교감, 이도찬 대전과학고교사, 유정자 동대전고교사, 안근석 충남대사회과학대학장 ▲이사=장영순 관저초병설유치원교사, 백혁기 교육연수원연구관, 조대윤 대화초교감, 박성학 옥계초교사, 윤여운 선암초교사, 강복순 유천초교사, 오희광 충남여중교감, 손세빈 신탄중앙중교장, 김선행 한밭중교사, 이주태 대전북고교사, 강귀성 대전북중교사, 정규영 변동중교사, 조윤형 대덕대교수, 권의준 목원대교수.
서울 중대부속여중 변순자교사(53)는 최근 학교 도서실에 1000만원 상당의 도서를 기증했다. 지난 71년 이 학교에 부임, 내년 2월로 명예퇴직하는 변 교사는 "30여년을 이 학교에서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살았다"며 "비록 학교를 떠나지만 마음은 학생들 곁에 있고 싶어 작은 정성을 두고 간다"고 말했다. 중대부여중 도서실은 6000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으며 학교측은 '독서퀴즈대회' '모범이용자 표창' '신입생 도서기증 운동' 등을 전개, 학교 도서실을 모범적인 학습정보자료지원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2000년 우리 모두는 '희망'을 화두로 새해를 맞았다. 천년만에 찾아온 아침은 교실붕괴니 교단황폐화니 하는 것들을 아픔을 잠시나마 잊게 만들었다. 김학준 교총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동안 우리 가슴을 짓눌러온 갈등과 분노의 묵은 감정을 던져버리고 희망찬 학교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기대와 흥분으로 새 밀레니엄을 맞았지만 희망만을 노래하기에는 지난날의 상처가 너무 깊었다. 교총은 연초부터 "졸속 교육개혁으로 학교붕괴를 초래한 장본인들은 4.13총선에서 심판 받아야 한다"며 '총선 비상대책위'를 구성, 일단의 정치활동에 돌입했다. 이 활동의 일환으로 전 교육부장관인 이해찬씨가 출마한 서울관악을구에 교원들의 역량이 집결됐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2월말 교육적 체벌은 정당하다는 헌재의 판결이 나왔다. 교육계는 헌재의 결정은 체벌금지와 제한적 허용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던 교육당국의 정책혼선을 수습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환영했다. 졸업·스승의 날 감사표시는 뇌물이 아니라는 대구고법의 판결도 나왔다. 4년전 두명의 학부모로부터 15만원의 촌지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자격정지 1년의 실형을 받고 직위해제됐던 초등교사가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데 이어 복직발령을 받아 다시 교단에 돌아왔다. 학운위원 전원이 참여하도록 교육감 선거제도가 바뀐 이후 올해만 6번의 교육감선거가 치러졌다. 본지는 현직교육감이 출마하는 지역에서 교육청 직원들이 학운위원으로 대거 들어가면서 공명선거가 의심된다는 기사를 여러번 내보냈다. 교육계 선거가 정치권 선거보다 못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인사·예산권을 갖고 있는 현직교육감은 여러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 200억원대의 땅을 아무런 조건 없이 대전시교육청에 기부채납한 돈운학원 박병배이사장의 미담은 우리 교육에 희망이 있음을 확인시켰다. 또한 '씨랜드' 수련원 화재당시 수많은 어린이들을 구하고 순직한 고 김영재선생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본사에서 벌인 모금운동에 3300여명의 교사가 동참했다. 김선생의 숭고한 정신은 교과서에까지 실리게 됐다. 5월초 부산의 모 초등교에서는 한 학부모가 수업중인 여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이러한 사건은 과연 우리사회에 교권이 있는가 하는 자괴감을 갖게 했다. 무리한 정년단축에서 비롯된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퇴직교원이 교단으로 U턴한 기사가 끊이지 않았고 정년연장·환원 추진, 연금법 개악저지 투쟁 등에 대한 여론이 본지 곳곳에 녹아 내렸다. '원로교사 1명 내보내면 신규교사 2.5명 채용한다'는 정부 발표가 교육계 최고의 거짓말로 꼽히기도 했다. 6.15 남북 정상회담으로 통일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으나 일선에는 자료도 시간도 부족, 효과적인 통일교육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도 기사화됐다. 7차교육과정의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이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도 끊임없는 논란거리로 자리잡았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우리 교과서의 잘못된 부분도 수 차례 지적됐다. 학교운동장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기사는 모든 방송에서 크게 취급하기도 했다. 복사지를 공짜로 나눠준다는 보도이후 1900여 학교에서 신청, 일선의 어려운 현실을 대변하기도 했다. 특수학교에 근무하는 부부교사 외아들 범진군의 백혈병 투병 소식은 교육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렇지만 범진군 돕기에 보내준 온정은 우리의 '희망 찾기'가 2001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정년·연금관련 對국회 활동 △7. 10.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면담, 교원정년 환원 및 연금기득권 보장 등 반영 약속 △7. 11. 서영훈 민주당 대표 면담, 연금기득권 보장 약속 △7. 12. 김종호 자민련 총재권한대행 면담, 연금기득권 보장 및 교원정년 환원 등에 적극 반영 약속 △7. 14. 국회행정자치위원 전원(23인) 방문, 연금기득권 보장 및 학교정책실 존속 요청 △8. 11∼12. 행정자치부와 제2차 정책협의 개최, 연금기득권 보장 요청 △9. 7. 이한동 국무총리 면담, 교원정년 환원 및 연금기득권 보장 요청에 교원정년 63세 당론 확인 및 연금기득권 보장 약속 △9. 9. 최인기 행정자치부장관 면담, 연금기득권 보장 및 교원증원 노력 약속 △9. 15. 이돈희 교육부장관 면담, 보직교사수당 및 학급담당수당의 인상 소요예산 반영, 연금기득권 보장 약속 △9. 19. 정순택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면담, 교원정년 환원 및 연금기득권 보호, 교원처우개선 등 적극 반영 약속 △11. 20.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면담, 교원정년 연장 약속 *한나라당 65세 법개정안 국회제출(11. 17) / 자민련 63세 법개정안 국회제출(12. 1) ▲주요 행사·활동 △2. 25. 교총 사무총장 53년 역사상 첫 공개 초빙, 교사출신 임명 △16대 총선에 교육공약 반영 활동 ·입후보자 전원 대상 설문조사 실시(3. 15) / 시·도, 시·군·구별로 별도 지역 국회의원 입후보자 토론회 전국 동시다발 개최(3. 28∼4. 12) / 이한동 자민련 총재 초청 교육정책토론회 개최(4. 7) △제44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4. 29) / 제31회 전국교육자료전(10. 16) △5. 15∼5. 21. 제48회 교육주간 행사 전개, '학교를 제자리에!' -학생에게 희망을, 교사에겐 자존심을- △5. 15. 제19회 스승의 날 기념식 및 제48회 교육공로자 표창식 개최 ·씨랜드화재 사건에서 살신성인의 교사상을 보인 故김영재 교사에게 '훌륭한 선생님 상' 전달 △5. 25. 2000년 상반기 교섭합의 ·교직임용전 군경력 불이익 해소, 보직교사수당 인상(월3만원→6만원), 학급담당수당 인상(월6만원→8만원), 기말수당 400%중 200% 본봉편입 등 합의 △9. 15. 2000년 하반기 교섭요구 및 추진 ·초등·중등·대학교원의 단일호봉제 도입, 기간제교사 임용확대 중지, 7차교육과정 개선 등 33개항 교섭요구 / 12월4일 1차본교섭 진행 △8. 25∼10. 11. 연금법 개악저지 및 학급당 학생수 25명 감축 등 공교육살리기 촉구 40만 교육자 서명 전개 ·초중고 교원 34만여명 중 66.9%인 22만9천여명 서명 참여 / 교원서명지 국회교육위원장 전달 / 청와대, 행자부, 각 정당 등에 건의 활동 전개 △10. 25. 한국국·공립유치원연합회와 공동, 유아교육법 제정 촉구 서명 전개 ·유치원 교원 4,874명 서명(79%) / 정부, 정당, 국회에 건의서와 서명지 제출 △10. 28 공무원연금법 개악 저지 및 교육실정 규탄 전국교육자대회 개최 ·서울역광장에서 3만여 교원이 참여 / 공무원연금법 개악저지, 정년환원, 학급당 학생수 25명선으로 감축 등 주장,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 ▲회원수혜 △7.19. 현대드림투어와 교원 관광, 레저 서비스 상품 개발 △9.25. 회원전용 자동차보험 보급 △10.12. 평생무료전화번호 부여 ▲주요 토론회 △7.5. 북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8.24. 국민의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중간평가 토론회 △10.4. 사이버폭력과 학교공동체 붕괴 토론회
경남 창원의 모 중학교에서 수업 시간 중 전자퍼머기를 이용해 머리 손질을 하고 있는 여학생을 훈계하던 교사가 도리어 학생에게 뺨을 맞는 사건이 일어났다. 연말을 맞는 교단은 이 같은 교권침해, 윤리상실의 사건이 대미를 장식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가? 군사부일체라는 말은 고사하고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현장에서 존경과 신의가 자꾸 사라지는지 아쉽기만 하다. 무너지는 학교를 일으켜 세우는데 학생, 학교, 학부모 모두가 삼위 일체가 돼 합심해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누구를 탓하지 말고 서로 책임을 통감하자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자녀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가정에서부터 철저한 생활지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가방과 호주머니 검사를 종종 해보는 것도 방편이 될 수 있다. 남의 자식 일이라며 방관하지만 말고 내 자녀에게 참다운 관심을 가질 때다.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이 교사의 말을 들을 리 만무하다. 교사에게 책임만을 묻지 말고 서로 자녀 교육을 공조하는 입장에서 협력하고 대화하는 분위기가 하루 빨리 정착됐으면 한다.
현재 교육부는 2002학년도 대입 전형이 고교 교육 정상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의심스럽다. 우선 2002년 입시는 특차모집이 폐지되고 정시모집도 3개군으로 축소됨에도 대학별 다단계 전형과 심층면접에 필요한 시간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수능시험을 일주일이나 앞당겼다. 이는 대학의 편의만 제공한 것이지 고교 교육의 현실을 무시한 처사다. 현재도 학교는 시험 실시 후 2월 졸업까지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내년에는 11월 초부터 손을 놓으라는 것이다. 고교 중간-기말고사 기간을 피해 2001년 5월20∼6월20일 사이에 실시하는 1학기 수시 모집 제도도 고교 교육 정상화를 흔드는 제도다. 교육부는 대학별 총정원의 10% 내에서만 학생을 모집해 고교 교육에 차질이 없다고 장담하지만 이는 현장의 특성을 모르는 말이다. 우선 한 달 사이에 실시하는 수시모집은 고교 학교 행정을 완전 마비시킨다. 담당 부장 교사와 학교 관리자는 대학별로 요구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학내 내규를 만들고 공정한 추천을 위해 각종 고사를 기획하고 실시한다. 그리고 담임교사는 학생의 추천서 작성과 기타 자기 소개서, 학업 계획서 등을 점검하고 면접 모의 훈련까지 하다 보면 수업이 부실해지는 것은 뻔한 일이다. 또한 일찍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은 10%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가 발표되는 시점에는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대학에 입도선매 당할 것이다. 이런 학생들과 이미 수시모집에서 패배하고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생활하는 것은 교사의 수업 전개와 생활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이미 수시모집에 합격하고 등록을 마친 학생들은 학업이 부실해지고 목표 의식 없이 졸업하는 날짜만 기다려야 하는 지루한 학교 생활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2002학년도 수능시험은 총점과 석차를 제공하지 않고 그에 관련된 정보가 스태나인(Stanine) 방식에 의해 9개 등급이 제공되고 영역별 성적만 제공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주는 대신 학생부, 심층면접 등 다른 전형요소 반영 비율이 높아지고 수험생의 특기와 적성을 존중하는 특별전형이 대폭 확대된다고 한다. 이 제도로 수능시험 성적은 최저 자격 기준으로만 사용하게 되고 현재와 같이 수능 점수 몇 점을 더 얻기 위해 고액 과외를 하지 않으 것이라고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어이없는 기대다. 3등급 수준에 있는 학생은 2등급으로, 2등급 수준에 있는 학생은 다시 1등급이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새 제도는 수능시험도 잘 봐야 하고 심층면접 준비 등 대학별 전형요소에 맞게 만능 수험 준비생이 돼야 하는 부담감만 가중된 제도이다. 2002년 새 대입제도의 기본 정신 중 하나가 고교의 입시 위주 교육에서 탈피해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교 현장에서 바라보면 새 제도는 대학의 편의만 제공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교육부 당국의 표현대로 고교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면 위의 사항이 자세히 검토돼야 할 것이다.
신학과 50명 입학정원 교육부는 16일 2001년도 3월에 개교 예정으로 대학설립 인가를 신청한 4개 대학중 설립인가 기준을 충족한 부산장신대(학교법인 장로회 부산 신학원·정종성)에 대해 대학 설립을 인가하고 그밖에 기준에 미달한 3개 대학은 인가신청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부산장신대는 신학과 입학정원 50명으로 인가되었다. 대학 설립인가는 96년 대학설립준칙주의 제도도입에 따라 교지나 교사, 교원 및 수익용 기본재산 등의 교육여건이 설립기준에 충족하는지 여부를 심사위원회의 현지 확인 등의 심사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담임수당·보직수당 10만원으로 교육부는 현재 41%에 불과한 교원 전체보수비 대비 기본급 비율을 연차적으로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에 신설된 봉급조정수당을 2001년부터 기본급에 산입하기로 했다. 또 기말수당 중 200%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본급에 통합하고 2002년 이후에는 기말수당, 정근수당 등 교원이 받는 기본급 성격의 수당 역시 연차적으로 기본급에 통합키로 했다. 김정기 교육부 교원정책심의관은 내년도 교원 처우개선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김심의관은 또 "교직 특성을 고려해 학생상담, 생활지도, 학교업무 기획 등 업무부담이 큰 학급담임 교사와 보직교사에게 지급하는 `학교담당교사'와 `보직수당'을 각각 10만원까지 연차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표준수업시수를 초과해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에게는 `초과수업수당'을 지급하기로 하고 내년 중 공무원수당규정 등 관계법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제사정이 곤란한 교원을 위해 자녀 결혼자금과 전세금을 연리 5%내외의 저리로 대여하는 신규사업을 개발하기로 했다. /박남화
전 세계가 요란스럽게 준비하고 맞이했던 새 천년의 첫해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볼 때 우리 교육은 과거 어느 때 보다도 가장 힘든 한해였으며, 교육자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한해였다. 1년 내내 교육의 근본이 송두리째 흔들렸고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학교교육을 보호하고 육성하며, 교권을 옹호하고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정책은 없이 학교교육을 황폐화시키고 교원의 권위와 사기를 추락시키는 정책들만이 무성하게 발표되고 논의되고 추진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교원정년 단축, 공무원 연금법 개정, 교육자치제 폐지안, 교육재정 감축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참다 못한 교원들이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정부의 교육실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도 하였다. 이 집회에서 교원들은 교원정년 환원, 연금법 개악 중단, 교육청문회 개최, 학급당 학생수 25명으로 감축 등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그 후에도 교직단체는 교원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국회, 정당, 행정부 등 관계 기관과 지구당사를 방문하여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였다. 그러나 이들 중에 어느 하나도 이루어진 것 없이 한해가 저물고 있으니 아쉽고 허탈한 마음뿐이다. 특히 교원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교원정년 환원이 여당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한 것은 심히 유감이다. 교직단체에서는 '98년에 교원정년 단축반대 서명운동을 했고, '99년에 교육공황을 초래한 이해찬 교육부장관 퇴진 서명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정부에서는 교원들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판단하여 교육부 장관을 퇴진시켰다. 교원정년 단축을 강행한 장관을 퇴진시켰다고 하는 것은 교원정년 단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여당에서는 교원정년 환원을 한사코 반대하여 왔으며, 교육실정의 책임을 물어 퇴진시킨 장관을 당의 정책위 의장으로 승진(?)시키지 않았던가? 이는 논리적 모순이며 교원들을 우롱하는 처사인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선 당시에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하였다. 그러나 교원의 정년을 65세로 환원시키지 않고는 교육대통령이 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학교교육을 붕괴시키고 있는 주범이 바로 쿠데타적인 교원정년 단축이기 때문이다. 노교사 1명을 내보내고 젊은 교사 2.7명을 채용하여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으며, 정년단축으로 인한 부족교원을 충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교원경시 풍조를 유발하고 명퇴파동을 초래하여 교원수급상의 큰 차질을 빚고, 교육청의 부채를 증대시키고, 파행적인 교원임용으로 교육의 질적 수준을 저하시키지 않았던가? 교원정년 단축은 심층적인 연구나 논의 없이 단순한 여론조사 결과에 터해서 개혁을 위한 개혁으로 추진된 것이다. 국민들에게 "세금을 인하할 것인지 인상할 것인지, 휘발유값이나 의료수가를 내릴 것인지 올릴 것인지"를 조사한다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하다. 교원들을 대상으로 "7차 교육과정을 도입할 것인지 아닌지"를 조사한다면 그 결과 역시 자명하다. 그런데 교육의 주체인 교원들의 정년을 단축시키는 중차대한 문제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정책결정의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오류를 시정하는데는 당연히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인 여당이 앞장서야 한다. 그래야 실추된 신뢰를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시종일관 반대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나라당이 65세로 환원을 주장하고 자민련이 63세로 상향조정을 주장할 때 여당은 못이기는 체 야당의 주장을 수용하거나 양당에 대하여 64세로 조정하는 타협안을 제시한다면 교직단체가 여당에 대하여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란 타협의 산물이 아닌가? 40만 교직자의 한결같은 주장을 수용할 수 있는 큰 정치, 폭 넓은 정치가 아쉽다. 교원들의 주장을 집단이기주의라고 매도하지 말기를 바란다. 교원이 흔들리면 학교가 흔들리고 붕괴되며 국가의 미래도 없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부나 정당은 국민들로부터도 강력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하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00년에 이루지 못한 교원들의 소망이 2001년에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윤정일 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 위원장, 서울대 교수
관리직여성교원 수기집 교육부는 여성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교육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관리직 여성교원의 체험수기인 `칠판위에 그려진 그녀들의 이야기'를 발간,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키로 했다. 이 책에는 교직에의 사명감과 교육애로 교사생활을 해온 모범적인 관리직 여성교원 18명의 생활모습이 담겨져 있다. 특히 여교사로서의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자기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은 실천의지가 공통적인 특성으로 깔려있다. 교육부는 여성교사의 수가 이미 절반을 넘었고 향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사기진작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의 하나로 이 책을 펴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기 "교과전담교사 배치 못할 판" 시·도마다 '급당 교원수 줄이기' 등 비상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의 경우 학생 유입에 따른 학교 신설과 학급 증설에 부합하는 적정 인원의 교원 증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내년 교육여건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경기도 초등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 등 교육여건을 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신·증설 학교·학급수가 많아 3000여 명의 교원 증원이 불가피한데 최근 교육부는 897명만을 늘려 가배정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53개 신설학교에 2000여 명, 학생수 증가에 따른 학급 자연증가에 1000여 명의 교원증원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여기에 무리한 교원정년 단축의 후유증으로 초등교원 자원이 고갈된 상태라 내년중 발생할 정년·명예퇴직과 휴·복직 교원 500여 명에 대한 수급도 원할치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내년도에 부족한 초등교원 수를 26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16일 경기도교육청은 "학급당 학생수를 대폭 올리든가 교과전담교사를 전혀 배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증설학급에 비례한 증원교원의 이같은 불균형으로 경기도내 고교 학급당 교원수도 일반계고교는 올 1.95명에서 내년에는 1.89명으로 상업계열은 2.04명에서 1.99명으로 농공계열은 2.15명에서 2.01명으로 각각 줄어든다. 서울의 경우도 이미 학교별로 '2001학년도 교원 소요자료'를 파악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교과전담교사 소요 인원은 법정교담교사 수(3∼6학년 합계 학급수÷3×0.75)의 58.2%만을 산출토록하고 있다. 이같은 교과전담교사 배치 계획의 차질로 7차교육과정의 부실 운영과 파행수업이 우려된다. 교총은 이같은 교육여건 악화 현상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교육부가 올해 신규교원 5500명을 확보하려다 1945명만 확보한게 주요인이고 장기적으로는 2008년까지 초·중학생수가 36만명이나 늘어나는 추세로 이같은 악화 현상이 특히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OECD수준으로 다가가기는 커녕 뒷걸음질하는 교육여건 악화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교원정년 환원, 획기적 교원증원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준비기간거쳐 2009년에 완전 도입 선임·수석 자격취득시 1호봉씩 승급 5년이상 경력가진 1급교사중 선발 교육개발원 절충안 마련 발표를 눈앞에 둔 '교직발전 종합방안'의 핵심쟁점이 되고 있는 수석교사제에 대해 교육개발원이 단계적 시행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개발원 김혜숙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교원직급 및 자격체제 개편연구'를 통해 도입시행에 대한 찬반시비가 분분하지만 수석교사제는 긍극적으로 교원에게 혜택을 주는 제도로써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논란이 많은 제도인 만큼 단계적 시행이 불가피하다면서 3단계 시행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1단계는 내년부터 2004년까지 엄정하고 신뢰할만한 교원인사평가 체제를 새롭게 마련해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 내년에 새로운 교원인사 평가체제를 구축하고 2002년에는 이에따른 교원 인사평가 시작 및 자격검정체제 구축, 그리고 인사 평가자료 축적 및 교원자격검정위원회를 가동한다는 것이다. ▲2단계인 2005∼2009년 사이에는 누가적으로 수석 및 선임교사를 선발한다. 5년간 매년 예상인원의 20%씩 선발해 2009년에 완성한다. ▲3단계인 2010년 이후는 수석교사제의 정착기로서 선임 및 수석교사 자격을 가진 교원중 퇴직자수 만큼 매년 충원하되 2012년부터 10년간의 인사 누가기록을 본격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개발원팀은 당초 교육부 시안이 제시했던 총교원의 10%에 해당하는 약3만3600명을 수석교사제로 할 경우 연간 800억(1인당 월 20만원의 업무추진비 지급)이 소요되는 등 재정부담이 매우 크므로 보다 현실적인 수석 및 선임교사 자격취득시 1호봉씩 승급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수석교사 임명은 보직개념으로 봐 최소 5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1급 정교사중에서 임명하자고 주장했다. 개발원팀은 또 수석교사제가 교사 본연의 직무인 교과전문성에 대한 인정이란 점을 감안할 때 최소한 25년(2정5년, 1정10년, 선임10년)의 교직경력이 필요하고 석사학위소지와 이에 준하는 연구자격 취득, 그리고 임상장학이나 현장 연구 및 교내 연수 주도 등의 역할부여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개발원팀은 특히 도입을 둘러싼 공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관리직 우위풍토에 따른 교직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수석교사제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박남화 news2@kfta.or.kr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유인종)은 20일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학교급별로 교사, 학생, 학부모, 학교에서의 실천방안들이 제시됐다. 공청회에서 제신된 내용들은 서울시교육청의 `2기 새물결 운동' 추진 방안 수립에 활용된다. 김용한 서울계남초등교 교감은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를 객관적으로 보는 혜안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교감은 자기 자식이기 때문에 늘 잘 하는 것으로 과대 평가가는 경우가 많다며 "어릴 때부터 바른 질서와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보고 자라는 가정 교육의 실체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교감은 또 학부모는 교육협력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내가 자식에게 하지 못하는 일을 선생님을 과감히 해낸다는 믿음으로 선생님을 격려하고 후원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양한재 명성여중 교사는 교육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양교사는 "열심히 일하는 교사를 우대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학생들을 위해 교육받기를 원하는 교사에게는 무료교육과 연수 기회를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양교사는 또 "교사의 불필요한 업무를 경감시켜 교육 활동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무보조원의 배치를 요구했다. 이경복 서울고 교감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쉼없는 연구와 자기 계발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감은 또 "학생 흡연문제, 무단 가출, 학교 폭력 등의 문제는 학급 담임교사가 책임의식과 소명감을 가지고 지도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설명하고 담임 교사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 담임 수당의 현실화 등 특단의 우대 조치를 주문했다. 이교감은 "학생과의 진심어린 상담과 관찰을 통해 학생이 고민하고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지도해야 학생들이 학교를 즐거운 공간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