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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위원제 도입…교육정책 개발 명예회원 통해 노하우 공유 추진 “이젠 사무국이 교총을 이끌어서는 안 됩니다. 회원이 직접 교총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남교총은 올해부터 회원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 합니다.” 김윤섭 전남교총 회장(해남교육장·사진)은 이를 위해 전문위원제를 도입했다. 학교급별·성별로 1명씩 총 5명으로 구성된 전문위원들은 지역 특색에 맞는 자체적인 교육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한다. 교총이 전남교육을 이끄는 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29대 회장으로 재선되면서 4년째 전남교총을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회원과 함께하는 교총’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제로를 도입했다. 특히 지난 임기동안 1만명 회원 시대를 이끌면서 전문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지방교육자치가 정착돼가면서 전문성과 현장성을 겸비한 정책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전문위원제는 이런 현실에서 실제 학교에서 갖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 회장은 또 회원복지사업본부를 설치했다. 회원이 동의하고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체와 협약을 맺었다. 특히 외식업체, 안경점, 의료기관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데 중점을 기울였다. “전국적으로 가장 거대하고 영향력이 큰 교총은 회비뿐만 아니라 교육적이고 건전한 사업을 통해 회원 복지 증진에 힘을 써야할 때가 됐습니다. 경제적인 경영에도 관심을 갖아야겠죠.” 전남교총은 이외에도 정년한 회원 중 희망자 위주로 명예회원제도를 만들 계획이다. 명예회원은 3년간 자격을 유지하며 전남교총회원으로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사업 활동에 필요한 인력 확보 및 수익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예회원제는 정년 단축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교원들이 3년간 교총회원으로서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히 선배로서 쌓아온 노하우를 후배들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김 회장은 끝으로 “1만명 회원 단체의 위상에 맞는 교총으로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은 임기동안 전 회원이 회원확보에 앞장서는 튼튼한 조직을 구성해 흔들림 없는 교총을 만들 것입니다.
초1부터 고1까지 10년으로 돼 있는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9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학생들이 한 학기 또는 학년에 이수하는 과목수를 줄여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교과군을 축소하고 초등 수업시수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미래형 교육과정’ 시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위는 학교의 자율권을 넓혀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는 반면, 취지와는 달리 입시교육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고교 자율 수업 강화 vs 입시 대비만 가속 교과목 축소, 해당 과목 교사반발 만만찮아 국민공통 교육과정 단축=시안에 따르면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 현행 10년에서 9년으로 1년 단축되는 대신 선택중심 교육과정이 2년에서 3년으로 1년 늘어난다. 학년으로 따지면 초등 1학년에서부터 중 3학년까지를 국민공통, 고등 3개 학년을 선택 교육과정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현재 고교 2~3학년은 선택 교육과정에 속해 학생의 선택에 따라 배우는 교과목이 서로 다르다. 국민공통 교육과정을 중3까지로 조정하는 것은 학제와 보조를 맞춰 고교부터는 학교별로 자율적 수업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라는 게 특위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선의 반응은조금 엇갈린다. 서울의 한 사립고교 교장은 “공통과목에 대한 제한이 풀리면 특목고·자사고와 대등하게 경쟁할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면서 “고교선택제 등 기로에 놓인 사립학교로선 반가운 일”이라고 찬성했다. 광주의 한 교장은 “현재 선택과정이 운영되고 있는 고2·3은 수업시간의 90%가 입시과목으로만 채워져 있다”며 “고1도 그렇게 된다면 입시학원과 다를 바 없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교과군 축소=국민공통 교육과정의 교과군은 현재 10개로 돼 있으나 이를 7개로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돼고 있다. 즉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기, 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영어) 등 10개 교과군을 국어, 수학, 사회(도덕), 과학기술, 외국어, 체육, 예술(음악ㆍ미술) 등 7개로 줄이자는 것이다. 이는 학생이 한 학기에 이수하는 교과목수를 줄여 학습 부담을 줄이고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것이 특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교과군 축소안은 해당 교과목 교사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예체능 교사들은 2003년 선택과목이 되면서 사실상 과목이 폐지돼 교단을 떠난 교련 과목 교사들의 예를 들기도 했다. 서울 지역 한 고교 음악교사는 “자율권이 확대된다고 해서 예술 교육이나 특성화 교육 시간을 늘려주는 학교장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 고교과정 전체가 입시학원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고교 내신 절대평가 도입=고교의 내신평가제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시안에 포함됐다. 현재는 체육, 음악, 미술 등 예체능 과목을 제외하고는 상대평가에 근거한 9등급제로 돼 있다. 시안은 체육, 음악, 미술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상중하 3단계로 평가하고 기술가정은 기술과 가정으로 각각 분리하되 실습 중심의 수업이 되도록 ‘합ㆍ불’(Pass/Fail) 또는 상중하로 평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내신 절대평가 전환은 성적 부풀리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임미경 한국음악교육학회 부회장(전주교대 교수)은 “절대평가로 평가방식이 바뀌면 내신을 의식한 교사들이 실제 보통이나 미흡으로 평가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며 “평가의 부재 상황을 불러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 수업 확대=초등학교의 연간 수업시수를 늘려 6개 학년의 수업을 모두 6교시로 맞추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4교시인 초등 1·2학년 수업에 교과 외 활동을 포함해 자율적으로 6교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이다. 특위 곽병선 선임위원(한국교육학회 회장)은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학교가 보육 기능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수업시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이 안에 대해서는 위원들 간 의견차가 있어 최종안에 포함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초등학교 교사들은 “1학년이 6교시 수업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보육 기능을 위해서라면 방과후학교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언제부터 적용되나=특위는 시안에 대한 내부 검토 및 수정을 거친 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 상정, 6월 말 또는 7월 초에 최종안을 확정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시안이 제시한 미래형 교육과정의 적용 시기는 고교 2012년, 초중학교 2013년부터다. 그러나 국가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주체가 교과부이기 때문에 미래형 교육과정 최종안은 시안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곽병선 선임위원은 “시안 내용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으나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9년으로 단축하겠다는 등의 큰 틀의 원칙은 세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초.중.고생의 학력을 2012년까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학력증진 종합 계획'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학력신장에 관한 세부계획을 공모해 운영하기로 했으며, 특목고와 일반계고 등에 대해서는 학교별 특성에 맞는 장학지도를 펴기로 했다. 또 독서와 논술, 구술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학교별로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에 대한 지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교과교실제외 원탁 토론광장을 통해서 수업과 학력평가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한다. 부산교육청은 논술캠프 활성화와 우수 문항 개발·보급, 영문 철자 쓰기 대회 등 국어와 수학, 영어 등에 대한 과목별 학력증진 프로그램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교육청은 ▲학년별 연계 학력증진 계획 수립 ▲수업개선 및 평가관리 내실화 ▲학력관리 분석팀 운영 ▲서술·논술형 평가 확대 ▲교사별 수업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부산지역 초·중·고생의 학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대학교수와 일선 학교장, 교사 등 29명으로 학력증진 계획 세부안을 마련하고 일선에 접목시킬 연구팀을 발족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이런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4위 수준인 수능 1~4등급 비율이 2012년에는 전국 최고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초중고교 정문 주변 지역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6월 중으로 시내 전체 초중고교 1천305곳의 200m 이내 구간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해 금연표지판을 설치하고 자치구, 시 교육청과 함께 금연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또 다음달 준공되는 광화문광장도 금연광장으로 지정해 분수대 근처 광장 진입로 바닥에 금연로고를 새기는 등 금연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2007년부터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고자 금연 정류소와 금연 공원, 금연 아파트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는 실외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국민건강증진법'상 권한이 없어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더라도 처벌받지는 않는다.
미국 46개 주(州)와 컬럼비아 특별구(D.C)는 1일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공통의 학습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날 텍사스, 알래스카, 미주리,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46개 주들은 전미 주지사협회(NGA)와 전국교육장위원회(CCSSO)가 제시한 공통 학습기준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한다. NGA 등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 부합하는 유치원~고등학교 영어(reading), 수학 학습 기준을 설정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들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학교육을 받거나 직장에서 일할 준비가 되게 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학습목표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덩컨 교육장관은 주 시험에서는 고득점을 받는 학생들이 전국적인 시험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는 등의 불평등이 만연해있다면서 "각 주들이 학습기준을 낮춤으로써 학생과 학부모들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예를 들어 2007년 미시시피주에서는 4학년 학생의 90%가 주 내 읽기 시험을 통과했지만 전국적인 시험에서는 51%만이 '기초' 또는 '부분 숙달' 평가를 받았다. 진 윌호이트 CCSSO 사무총장은 새로운 학습기준이 더 높고, 더 명확하며, 더 적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호이트 사무총장은 또 공통의 학습기준이 마련되면 공교육이 개선되고 교재 및 교수법 개발에도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화당원 등 일각에서는 학교 교육이 정부의 획일적인 통제 아래 놓여서는 안 된다며 공통 학습기준 설정에 반대하고 있다.
경기지역 사설 학원들의 심야교습 제한 시간이 오는 9월께부터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은 사설 학원의 심야교습 시간을 서울과 동일한 밤 10시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1일 밝혔다. 현재 적용하고 있는 심야교습 제한 시간은 유치원 및 초등학생 밤 10시, 중학생 밤 11시, 고등학생 밤 12시다. 지난해 9월 개정한 '경기도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를 통해 정한 것으로, 그 이전에는 교습시간 제한 규정이 없었다. 도교육청은 이달 중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학부모단체 및 학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반영한 조례 개정안을 오는 9월 도교육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설문조사는 표본을 추출해 실시하며, 조례 개정안은 상정에 앞서 2개월간의 입법예고와 법제 심의 등 행정절차를 밟게 된다. 도교육청은 학원의 심야교습을 밤 10시로 제한할 경우 청소년 비행 예방과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의 심야교습 제한에 국민 대다수가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추진 과정에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에 전국 중.고교에서 시범 운영될 '교과교실제'에 대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과교실제 호남권 설명회가 1일 광주시청에서 열려 참석자들은 "수준별 수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이 없고 교실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명회에는 광주와 전남.북, 제주지역 중.고교 교장 6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선진학교 교과교실 정보와 시설사업 계획, 주요 내용, 운영 사례 등이 발표됐다. 광주 운남중 김정자 교장은 이날 "현재 일부 학교에서 운영중인 수준별 수업의 평가방법이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으며 전남 나주고 장운영 교장은 "1개의 동선(복도)으로 시설된 현 교실 여건에서 수준별 이동에 따른 불편과 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전북 장수 장계중 이학도 교장은 "민자투자유치(BLT)로 시설된 학교는 증.개축이 쉽지 않다"며 "추가로 필요한 교실을 확보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교과부 조사에서 전면적인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면 30학급 기준으로 최소 7개 정도의 교실이 더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명회에 참석한 교과부 관계자들은 "수준별 평가 방법을 개발 중이며 일부 시범학교에서는 시험에 난이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의 교과교실제 설명회는 이날 호남권을 시작으로 10일 경기권을 끝으로 전국 순회를 마친다. 교과교실제는 과목별로 전용교실을 두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표에 따라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교육 방식으로, 2007년부터 시범적으로 도입돼 현재 서울 한가람고, 공항중 등 33개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교과부는 희망 학교의 신청을 받아 시.도교육청을 통해 심사한 뒤 7월초까지 650여개교를 최종 선정, 내년 3월부터 3천억원을 지원하고 교장.교원 연수를 시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말 중에는 발음과 의미가 비슷해서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쓰는 경우가 있다. ‘좇다’와 ‘쫓다’가 그 예다. 둘은 모두 올바른 표현이고, 쓰임만 다르다. 그런데도 일반인은 ‘쫓다’만을 쓰는 경향이 있다. 즉 ‘좇다’를 써야 할 자리에도 ‘쫓다’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좇다’와 ‘쫓다’는 차이가 있는 말이다. 두 단어를 사전에서 검색하면, ‘좇다’ 1.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 명예를 좇는 젊은이 - 태초부터 사람은 살기 편한 것을 좇게 마련이오. 그래 연장이라는 것도 생겨나고 모든 것이 발전해 간다고 소생은 생각하오(박경리, ‘토지’). 2.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르다. - 아버지의 유언을 좇다. - 부모님의 의견을 좇기로 했다. 3. 규칙이나 관습 따위를 지켜서 그대로 하다. - 3일 아니면 4일 신행이 관례였다. 그러나 그런 관례를 좇고 있을 계제가 못 되었다(하근찬, ‘야호’). 4. 눈여겨보거나 눈길을 보내다. - 시선은 서편 하늘로 멀어지는 까마귀 떼를 좇고 있었다(김원일, ‘어둠의 축제’). - 사열받는 병사들처럼, 곁을 지나가는 무당을 좇아 눈길만 따라갈 뿐이었다(송기숙, ‘자랏골의 비가’). 5. 생각을 하나하나 더듬어 가다. - 태영은 다시 자기의 생각을 좇고 이는 눈빛이 되었다(이병주, ‘지리산’). - 준구는 손으로 책장을 넘기면서도 머리로는 이십 대 여인의 영상을 좇느라고 거의 눈을 감고 있었다(이영치, ‘흐린 날 황야에서’). 6. 남의 이론 따위를 따르다. - 스승의 학설을 좇다. ‘쫓다’ 1.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급히 따르다. -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다. - 어머니는 아들을 쫓아 방에 들어갔다. - 사냥꾼과 몰이꾼들은 눈 위에 방울방울 번진 핏자국을 따라 노루를 쫓았다(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2. 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다. - 새를 쫓다. - 귀신을 쫓다. 황소가 꼬리를 흔들어 등의 파리를 쫓았다. 3. 밀려드는 졸음이나 잡념 따위를 물리치다. - 머릿속에 드는 망령된 생각을 애써 쫓았다. - 혀를 깨물기도 하고 팔뚝을 꼬집기도 하면서 잠을 쫓았다(한승원, ‘해일’). 둘은 ‘…을’이라는 조사 다음에 쓰이는 동사다. 하지만 쓰임은 다르다. 우선 ‘좇다’는 목표나 이상, 관습, 이론 등의 추상적이고 심리적인 지향을 나타낼 때 쓴다. 언중은 ‘좇다’를 잘 안 쓰지만, 사실은 여러 상황에서 쓰이는 단어다. ‘좇다’와 관련된 단어도 여럿이 있다. ‘좇아가다’도 ‘남의 말이나 뜻을 따라가다(학생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하나씩 좇아가면서 배우고 있었다.).’와 ‘어떤 대상을 눈길로 따라가다(그녀의 그윽한 눈길은 그의 뒤를 좇아가고 있다.).’의 의미로 쓴다. ‘좇아오다’도 사전에 있다. 이 말도 역시 ‘남의 말이나 뜻을 따라오다(너희들은 나를 믿고 내 뜻을 좇아오기만 하면 큰 실패는 하지 않은 것이다.).’와 ‘어떤 대상을 눈길로 따라오다(길을 걷다가 낯선 사람의 시선이 나를 좇아온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쓴다. 반면 ‘쫓다’는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해 물리적으로 이동하거나 구체적으로 움직이는 경우에 쓴다. 드라마 등에서 경찰과 범인은 직접 발걸음을 떼서 옮기는 물리적인 이동 상황이 있으므로 쫓고 쫓기는 관계이다. 이도 역시 비슷한 단어가 있다. ‘쫓아가다’가 그렇다. 이는 ‘어떤 대상을 만나기 위하여 급히 가다(부모님이 학교에 쫓아가 사정을 했지만 결국 그는 퇴학을 당하고 말았다.)’라고 할 때나, ‘어떤 사람이나 물체 따위의 뒤를 급히 따라가다(선두에선 흰말의 뒤를 검정말이 기를 쓰고 쫓아가고 있었다.).’라고 할 때 쓴다. ‘쫓아내다’도 ‘강제로 어떤 곳에서 밖으로 내몰다(마을에서 불량배들을 쫓아내다.).’ 혹은 ‘직장이나 학교 따위를 그만두게 하다(회사에서 무능력한 사람을 쫓아내다.).’에 쓰고 있다. 그리고 이는 ‘밀려드는 졸음이나 잡념 따위를 아주 물리치다(나는 졸음을 쫓아내려고 찬물로 세수를 했다.).’에도 쓴다. 또 ‘쫓아오다’도 많이 쓴다. 이는 ‘어떤 대상을 만나기 위하여 급히 오다(그는 나에게 조석으로 쫓아와서 돈을 내놓으라고 행패를 부렸다.).’라고 쓰거나, ‘어떤 사람이나 물체 따위의 뒤를 급히 따라오다(적병들이 우리를 쫓아온다.).’라고 쓴다. 참고로 ‘쫓다’의 옛말은 ‘좇다’이다. 즉 옛말에는 ‘좇다’ 하나로 ‘쫓다’의 의미까지 나타냈다. ‘내쫓다’란 단어도 많이 쓴다. 이도 사전에서 살펴보면, ‘내쫓다’ 1. 밖으로 몰아내다. - 마당에 널린 곡식을 쪼아먹는 참새 떼를 밖으로 내쫓았다. - 외할머니는 …집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모조리 밖으로 내쫓은 다음 대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윤흥길, ‘장마’). 2. 있던 자리에서 강제로 나가게 하다. - 어린 조카를 왕위에서 내쫓았다. - 요즈음 경영 합리화라는 이름 아래 많은 사람을 직장에서 내쫓고 있다. ‘쫓다’는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해 물리적으로 이동하거나 구체적으로 움직이는 경우에 쓴다고 했는데, ‘내쫓다’도 어떤 대상을 물리적으로 이동할 때 쓰는 말이다. 이도 고어에는 ‘내좇다’였는데, 현대에 ‘내쫓다’로 쓰고 있다. 간혹 ‘내쫓다’ 대신에 ‘내어쫓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1950년 6·25전쟁은 우리민족사에 가장 참혹한 시련과 비극을 안겨주었다. 3년간에 걸친 동족상잔의 전화(戰禍)는 전국토를 폐허로 만들며 수많은 인명피해와 이산가족을 남기고도 완전종식이 아니라 멈춘 상태로 우리 앞에 완강히 버티고 서 있다. 남북이산가족 재회의 감격으로 전국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인간드라마 ‘특별생방송-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첫 방송이 시작된 날도 1983년 6월 30일이었다. #1987년 6월 9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항거하던 ‘이한열’이란 대학생이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숨졌다. 이 사건은 다음 날 6월 10일, 전국에서 민주화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는 기폭제가 되었다. 당시의 함성과 피눈물은 마침내 독재정권을 굴복시키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일대 분수령이 되었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일제치하인 1926년 순종의 국장일에 일어났던 ‘6.10만세운동일’이었다. #1995년 6월 29일, 서울의 한복판 5층짜리 삼풍백화점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폭삭 가라앉았다. 사망 501명 등 1,4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 참사는 건국 이래 최대 인적재해로 기록됐다.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로 유치원생 등 23명의 새싹들이 처참히 짓밟힌 참사도 1999년 6월 30일이었다. 아비규환 속에서의 통곡과 오열이 아직도 생생하다. #2002년 6월 13일, 친구 생일잔치에 가던 중학생 효순·미순이 자매가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미군부대 앞은 수많은 여고생들이 흘린 땀과 눈물로 얼룩졌고,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했던 ‘촛불집회’는 오늘날 자유의사소통의 새로운 문화로 승화되었다. #근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영해를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우리 해군 사이의 해전인 연평해전(1999.6.15), 서해교전(2002.6.29)도 6월의 전쟁이었다. 모두 대한민국 해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마침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2002-한·일월드컵’이 벌어지고 있던 중에 벌어진 서해교전에서는 우리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했다. 우리현대사에 있어 6월은 눈물 없이는 지나지 못 하는 달이다. 그 자체가 ‘아픔의 일기’요 ‘눈물의 역사’다. 피와 눈물로 점철된 아픔의 역사 유월(流月), 울고 싶으면 실컷 울자. 예전에는 장례나 제례 때 혈족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찾아 와서 실컷 우는 것을 허락하는 관행이 있었다. 울분을 풀 수 있도록 한 조상들의 배려다. 옛 어머니들이 시집가는 딸에게 겨자씨 눈물주머니(淚囊=누낭)를 넣어주었던 관습은 힘든 시집살이에 몰래 울고 싶을 때 최루제로 쓰라는 ‘깊은 모정’이었다. 눈물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만들어져 위염,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카테콜아민,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이 다량 들어있다. 눈물은 이 해로운 호르몬을 몸 밖으로 배출하여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컷 울고 난 뒤 속이 후련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눈물과 함께 소리 내어 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뇌파와 안구운동, 심전도가 안정되어 심장마비의 가능성이 적다거나, 위궤양 환자가 건강한 사람보다 잘 울지 않고, 잘 우는 사람이 더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눈물에 인색한 현대인이여, 포장되고 숨겨진 얼굴로 살아야 하는 시대에 울고 싶을 때 실컷 울어 가슴의 먼지를 씻어 내자!
이 책은 독일의 유명한 역사가이자 문학가인 외르크 마이덴바우어가 여러 방면의 과학자들과 과학사 전반을 시대적 흐름에 따라 쓴 책이다. 특히 개인의 발견과 발명이 과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서술되어 있고, 과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요소들을 선택해 설명하고 그것이 미친 여러 영향을 강조했다. ‘처음 그곳엔 불이 있었노라’로부터 시작해 50만년 동안의 과학의 역사, 즉 수, 화살, 등잔, 바퀴 등 기본적인 물질과 재료에서부터 신경망, 전자, 인터넷 등 근현대의 발명을 거쳐 서가 2000년의 인간 게놈에 이르기까지 180개 항목에 걸쳐 지식의 최첨단까지 총 망라하는 이 책은 최상의 과학사이자 인간 문명의 역사이기도 하다. 과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일은 모든 교사들의 교양자질이라 할 수 있다. 또 교육의 장면에서 이를 유익하게 적용하고 전이할 수 있다. 시대적 상황과 과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학의 발견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그것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만 알고 있어도 인간의 문명과 삶과 의식과 생태를 학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과학이나 수학의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상황 역시 과학의 발전과 같이 변화했기 때문에 과학의 흐름을 알고 있다면 인문(人文)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교사들이 과학기술의 발전과정을 잘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과학기술적인 사고와 미래적 가치를 갖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창의성 개발이나 발견은 과학기술 이해의 바탕 위에 가능하다. 이 책은 인류 역사상 주요한 발견과 발명의 사건들을 문명사적으로 소개해 인류 문명의 변화를 조명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교육을 담당할 교사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확신한다. 더불어 시대적 상황과 삶의 발전과 결부시켜서 이 책의 흐름을 이해한다면 과학의 다면적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대전시교육청은 시내 138개 모든 초등학교에 학생 안전사고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꿈나무 지킴이' 200명을 배치한다고 1일 밝혔다. 꿈나무 지킴이는 학생 등.하교 지도, 취약시간대 학교 주변 지역과 교내 순회지도, 학생 상담과 학교폭력 예방교육, 학생 생활지도 등을 맡게 된다. 시교육청은 한국 노인인력개발원 중부지역사업본부와 대한노인회 대전시지회를 통해 60세 이상 전직 공무원, 청소년 상담사, 사회복지사, 상담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꿈나무 지킴이 활동 지원서를 받아 희망 학교에 위촉을 마쳤다. 꿈나무 지킴이에게는 교통비 등으로 하루 3만원씩 지급된다. 대전시교육청은 143개 중.고등학교에는 146명의 '배움터 지킴이'를 배치해 운영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실시한 스승의 날 기념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공모대회에 응모한 총 399편의 작품 가운데 최우수작 5편, 우수작 12편 등 19편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최우수작은 함양 위성초 박예빈 학생의 '다섯 빛깔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거제 제일중 김한나 학생의 '2학년 1반이 떴다', 전주 근영여고 박다영 학생의 '전주 근영여고 3학년 8반 임진모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등 5편이다. 입상한 UCC는 공모대회 카페 홈페이지(http://cafe.edunet4u.net/09ucontest)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에서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년으로 돼 있는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9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학생들이 한 학기 또는 학년에 이수하는 과목수를 줄여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교과군을 축소하고 초등학교 수업시수를 확대해 1~2학년도 6교시까지 수업을 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형 교육과정' 시안을 마련해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검토시안에 따르면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 현행 10년에서 9년으로 1년 단축되는 대신 선택중심 교육과정이 2년에서 3년으로 1년 늘어난다. 여기에 현재 10개의 국민공통교육과정의 과목군을 7개로 줄여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고,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기로 했다. 그밖에 고교내신을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다(연합뉴스, 2009.5.31, 07:00). 기본적으로 이 시안은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과목군을 줄이되, 유사한 과목끼리 통합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러한 형태의 시안은 수년전에 검토되었던 안이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이런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개편될 것이라는 소문이 많이 돌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7차교육과정 수정고시안을 만들때도 이와같은 안들이 검토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문제는 초등학교 수업시수의 확대에 있다. 초등학교 1-2학년도 6교시 수업을 하도록 한다고 하는데, 이 시기부터 학습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은 초등학생들의 발달과정에 어울리지 않는다. 일본의 위기의식을 그대로 따라서 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수업시수와 학력과의 관계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불충분함에도 수업시수를 확대하여 학력신장을 꾀한다는 것은 국민공통교육과정의 과목군을 줄이는 것에 어긋나는 것이다. 학습부담을 줄인다는 목적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에 과목군은 줄지만, 실제로 학습해야 할 내용들은 모두 포함되었다는 것 역시 쉽게 결정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연간 이수해야 할 수업시수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과목군을 줄인다고 해도 결국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경감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과학을 과학기술로 개편하여 과학에 기술을 포함시킨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학습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만 평가방법 개선에서 현재의 예,체능교과에서 실시하는 상ㆍ중ㆍ하 3단계로 평가처럼 기술ㆍ가정을 기술과 가정으로 각각 분리하되 실습 중심의 수업이 되도록 `합ㆍ불'(Pass/Fail) 또는 상ㆍ중ㆍ하로 평가하는방안을 제시한것은 그나마 학습부담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과학에 기술을 통합시켜 과학기술로 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계속해서 남아있다 하겠다. 결과적으로 새로울 것도 신선할 것도 없는 미래형교육과정 시안이다. 2012년 정도부터는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예정대로라면 그때는 이미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주5일 수업제의 실시로 인해 1일 수업시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초등학교 1-2학년에서 6교시를 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며, 과목군을 축소한다고 해도 해당교과의 담당교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서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도 의심스럽다. 교육과정개편때 과감한 개편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교과별 이해관계때문이다.이들 이해관계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어와 한국어가 아주 비슷하게 닮은 원인은 아무래도 고대 한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그 기원을 찾아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역사학자 이병도 씨는 그의 저서 ‘한국 고대사 연구’에서, ‘낙동강 유역의 변진족은 25개의 소국으로 형성되어 있었으며, 그 중 12개 소국은 가야국으로써, 이들 가야국은 고대 이집트 문화가 나일강 유역에서 꽃피었던 것처럼 낙동강 유역에 가야 문화를 꽃피웠다’고 기술하고 있다. 낙동강은 경상북도의 태백산 황지(黄池)에서 부터 시작해 김해에 이르는 길이 5300㎞의 대하로서, 유역의 넓이는 34750㎡로 하구에는 삼각주 델타를 형성하고 있다. 풍부한 수량, 비옥한 토지, 온난한 기후로 일찍부터 농경문화가 꽃피었고, 양질의 철을 바탕으로 한 철기문화의 발달로 내륙의 타 지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융성기를 구가했다고 한다. 가야국들 중에서도 특히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본가야(아라가야,下伽倻)인 구야국(狗邪国)이 특별히 번성하였는데, 이는 낙동강 하구에 위치함으로써 직접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춘 데다, 그들의 해운 기술이 크게 발달되었었기 때문이다. 당시 본가야는 주요 생산물의 집산지로서 기능과 함께 고도의 해양 문명을 이루었던 것은 오늘날 유적지의 발굴 조사로도 입증되고 있다. AD 42년 가야제국의 맹주로 등장한 본가야의 김수로왕(金首路王)은 멀리 인도로부터 왕비를 맞이하였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것도 그들이 일찍부터 해운 기술에 능해 해외로 웅비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다. 이들은 일본의 원주민들에게 농경이나 금속문화를 전해주는 한편, 여러 가지 토산품을 수입하고 또 사람들도 잡아와 노비로 부렸다고도 한다. 작가 김달수 씨는 일본의 야요이 문화는 BC300~400년경에 시작되었다고 하며, 이 문화를 형성한 중심 세력은 고대 한국 남부에서 도래한 가야족들이라고 한다. 중국의 ‘후한서’ 동이전(東夷伝)을 보면, 그 당시에는 아직 신라, 백제는 없었고,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시대로써, 마한과 진한 사이에 길게 끼어 있는 존재 같은 12개국의 제 부족이 차지한 지역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이 ‘가야 연맹체’였다. 삼국사기에도 ‘6가야 연맹’의 번영한 모습이 잘 나타나 있는데, 이들 가야에 대한 표기를 ‘가야’ 또는 ‘가라’라고 하며, 당시에는 우리 문자가 없어 한자를 빌려 쓴 관계로 伽耶, 加耶, 加羅 등으로 표기했다. 가야의 제 부족들은 점차 느슨한 연맹체를 결성하고 최초로 맹주가 된 것은, 지금의 고령지방에 자리 잡은 대가야 즉, 미오가야(弥烏邪馬国)이고, 후에는 김해지방의 본가야 즉, 구야국(狗邪国)의 김수로왕이 맹주가 된다. 이 두 나라는 같은 시조이면서도 서로 경쟁적인 입장에 있었으며, 낙동강 상류에 있던 대가야는 위에 있었기 때문에 윗가야(우가야, 上加羅), 본가야는 강 어구에 있었기 때문에 아랫가야(아라가야, 下加羅)라고 불렀다.
수차례 학교 방문, 대화 등 통해 현장 밀착형 컨설팅 진행 교원평가 진행 원활, 평가 토대 교원전문성 개발지원 중점 유한공고(교장 연태철)는 1952년에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의 사재로 설립된 사립 전문계 고교로 현재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해 있으며 교직원수는 72명(교사60명)에 학생 수 700여명의 학교다. 이 학교는 안정적인 사학 재단, 학생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 학생의 생활지도가 잘 되어 있는 학교로 인근에 평이 나 있다.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아 아침에 학생 식당 문을 여는 등 지역사회 여건을 고려한 학교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정적이고 긍정적 학교 운영이 때로는 교육계의 변화와 빠르게 변하는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이는데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특성화고교로의 전환 논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 지정 등을 통해 조직구조의 변화와 학생 및 학부모 평가 등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전환의 시기에 놓이게 된 학교는 분위기 쇄신을 하고자 학교컨설팅을 의뢰하게 됐다. ▪본 사례 개관 및 의뢰의 배경 보다 구체적으로 의뢰 배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한공고는 2007년에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이 학교의 경우 1차년도 시범운영결과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실시하면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관리자와 학교 측은 학생으로부터 받은 피드백 결과의 신뢰도, 교원 간 갈등의 소지, 실질적 전문성 개발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평가 결과 등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게 됐다. 그 결과 실질적으로 교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자 학교컨설팅연구회에 과제를 의뢰하게 된 것이다. ▪과제의 목표 및 컨설팅 팀 본 과제의 목표는 ①유한공고를 위한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의 정착 ②고경력 장기근속 교원의 내부역량 활용 ③자기 진단을 통한 실질적 능력 개발 ④수행컨설턴트 활용을 통한 분위기 쇄신 ⑤ 팀 컨설팅을 통한 학습조직의 기반 마련이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된 컨설팅 수행 팀은 총 6인이었으나, 과제 진행 중에 1인의 강사를 섭외함으로써 관련자는 총 7인이었다. 학교 컨설팅 관리자는 서울대 교수이며 학교컨설팅연구회 회장인 진동섭 교수가 담당했으며, 의뢰초반부터 과제 계약 당시 까지 컨설팅 팀을 구성하고, 의뢰 학교의 요구와 컨설턴트의 요구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았다. 본 컨설팅의 특이점은 학교컨설턴트의 업무별 세분화였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 및 정책 개발에 연구진으로 참여했던 정수현 서울교대 교수를 선임 컨설턴트로 섭외하면서 제도 자체의 취지를 살려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방향 설정과 내용 보완 부분을 담당했다. 진단을 통해 결정된 해결방안이 학교 내부에서 잘 집행되도록 학교컨설팅연구회 김정현, 신철균연구원이 수행컨설턴트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의 학교방문을 통해 의뢰인의 요구를 반영, 현장 밀착형 컨설팅이 수행되도록 하는데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전문계 교사 경험이 있는 김윤희 학교컨설턴트 연구원도 함께 컨설팅 수행에 참여했으며, 마지막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사람이 내부 컨설턴트 겸 관리자역할을 담당한 교원능력개발평가 관리자인 우정호 유한공고 교사이다. 아무리 좋은 해결방안도 학교 내부 구성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우정호선 생님이 내부의 의견과 적절한 시기 등에 대해 함께 협의하고 지원함으로써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이 현장에 잘 정착되는데 큰 힘을 실어주었다. ▪진행 절차 학교 컨설팅의 기본적인 5단계 절차인 ①준비→②진단→③해결 방안 구안 및 선택→④실행→⑤종료 단계에 따라 진행됐다. 그러나 다른 컨설팅과 다르게 본 컨설팅은 두 부문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즉,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진행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평가 결과를 분석하는 부문과 동료 평가 결과를 토대로 교원전문성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팀 컨설팅 부문으로 구분된다. 전체 일정과 팀컨설팅 부분의 진행절차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결론 및 의의 의뢰학교 및 컨설팅 팀의 자체 평가 결과 교내 전문성 개발 분위기 조성에 효과적이었으며,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개선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서성원 교감과 이광명 연구부장이 컨설턴트 양성과정을 이수하고 내부적으로 컨설팅의 효과를 유지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학교 측에서는 교과별 팀 컨설팅을 통해 동료교사들이 수업에 대해 객관적으로 토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었다. 본 컨설팅의 성공요인은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였다. 즉, 내부컨설턴트 겸 관리자의 적극적 지원 노력, 교원들의 참여와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팀 컨설팅에 참여한 국어과와 자동화모델링과 교과의 교사, 학교업무와 팀컨설팅의 부담감을 적절히 조율해준 김석호, 정혁 부장교사의 역할도 매우 컸다. 또 한 가지는 내용적 보완을 위해 정책과 제도의 근본 취지를 잘 알고 있는 선임컨설턴트와 수행 컨설턴트가 팀을 이루어 컨설팅을 진행한 점도 성공요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진행 중 어려운 점도 있었다. 컨설팅 진행 절차별로 공문을 만듦으로써 내부컨설턴트의 업무량이 많았다는 점이다. 컨설팅 수행절차별로 컨설팅비용을 지불하거나 공문을 발송하는 절차는 차후에는 개선되었으나 초반에는 학교컨설팅의 수행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한 가지는 컨설팅 팀이 진행절차 별로 내부 교원들에게 피드백을 해 주는 과정이 문제가 됐다. 즉, 짧은 기간에 모든 절차별로 피드백을 해주려 한 컨설팅 팀의 열의는 좋았으나, 분석시간이 오래 걸림으로써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방해하는 요인이 됐다. 너무 많은 의욕으로 컨설턴트가 지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학교컨설팅은 컨설턴트와 의뢰 학교 양쪽 모두에게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활동이 되어야 한다. 향후 양쪽 모두 win-win할 수 있는 효과적 학교컨설팅을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국민들은 아직도 충격에 빠져있다. 원인을 따지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에 대한 충격이 큰 것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다양한 방안을 찾아 새로운 역사를 쓰기위해 노력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의 경우처럼 '역사'가 모든 것을 평가할 것이다. 특히 교육정책부분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책들은 다른 분야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역시 '역사'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랜시간이 지난후에 역사적인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참여정부에서 추진했던 교육정책들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돌아보는 것도 의미있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시작하였다. 그렇다고 뭐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자 한다. 물론 비판을 하기 위해 시작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어떤 정책과 어떤 성향이 있었는지 짚어 보자는 뜻이다. 첫째는 교육정책의 추진이나 입안에 있어서 뭔가 큰 변화를 주기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취임초기부터 교육혁신위원회를 만들었다. 초기에는 대통령자문기구가 아니고 대통령직속기관이었다. 나중에는 대통령 자문기구로 한단계 내려앉았지만 초기의 교육개혁의지를 엿볼 수있는 부분이다. 임기내내 1,2기의 교육혁신위원회가있었지만 초창기의 의지보다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었다.그래도 나름대로 교육개혁을 위한 강한의지가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교육혁신위원회의 위원들 중 상당수가 전교조출신이거나 같은 성향의 인사였다는 것이 의견청취의 객관성이 떨어졌다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둘째는 진보세력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 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교육혁신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이었던 전성은(거창 샛별중학교, 거창고등학교교장역임)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진보세력의 중심이었다. 그는 초대 교육부장관의 물망에 오를 정도로 참여정부와는 성향을 같이하는 인사였다. 여기에 전교조 초대정책실장 출신이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으로 발탁되었고, 교과부(당시교육부)장관의 비서관 역시 전교조출신 인사가 포진함으로써 진보세력이 교육정책수립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참여정부를 교육계에서 전교조 정부로 일컫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어서 후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에 또다른 전교조 인사가 발탁된 것 역시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이 전교조와 성향을 같이 했었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는 전교조의 성향과 일치하는 정책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도 참여정부 자체가 전교조와 성향을 같이 했기 때문이긴 하지만, 교장공모제의 도입이 그 중의 핵심이다. 전교조에서 꾸준히 추진해 왔던 교장선출보직제가 한계에 다다르자 그 교두보 역할을 하기위해 도입된 것이 교장공모제이다. 이는 당시 제2기 교육혁신위원회에서 초안이 나왔는데, 교육혁신위원회의 참여인사들이 전교조출신이거나 전교조와 성향을 같이 하는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여기에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의 개정(근평10년반영, 다면평가제도입)에서도 전교조의 입김이 그대로 반영됨으로써 보수세력(굳이 보수라는 표현보다는 전교조와 반대성향을 가진 세력)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기도 했다. 아이러니 한 것은참여정부와는 전혀 성향이 다른 이명박 정부에서도 그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원평가제의 도입은 참여정부 2대 교육부장관인 안병영장관이 취임사에서 도입의사를 강력히 밝힘으로써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이전에도 교원평가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논의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좀더 타당하다 하겠다. 그 정책이 현재에는 더욱더 교육계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입법화를 앞두고 있다. 교원평가제 도입이 가시화 되었다. 반면 참여정부가 전교조와 같은 성향을 가졌다고 했지만, 교원평가제 도입부분은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는 참여정부가 전교조와 비슷한 성향으로 뭉쳐져 있었지만, 나름대로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무조건 전교조 성향대로만 추진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현재도 전교조가 중심이 되었지만 많은 교원들이 교원평가제의 도입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네번째는 사교육정책을 들 수 있다. 물론 성공적이지 못했고 도리어 사교육이 더 심화되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노력은 있었다고 본다. 그 중에서 대표격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확대하여 추진하고 있는 '방과후학교'이다. 방과후학교는 참여정부에서 시동을 건 정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 이전에도 특기,적성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일반교과에 대한 지도는 할 수 없도록 했었다. 그러나 참여정부에서는 이를 사교육의 대안으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일반교과까지 확대하였고, 학교교사가 아니어도 방과후 학교에 강사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상당한 효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없이 사교육비 감축을 위해 방과후 학교를 무리하게 추진하였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현 정부에서는 참여정부시절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방과후학교가 참여정부의 업적으로 전면에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형사립고나 특목고등 사교육의 주범이 되는 곳에는 규제를 가하기도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노력을 했다는 평가의 중심에 방과후 학교가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대부분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세력의 입맛에 맞는 정책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전교조의 영향보다는 정부자체의 성향에서 비롯되었고, 그 성향의 중심에 전교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 좀더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교육정책수립에서 전교조의 의견이 대부분 반영되었지만 그 반대의 성향을 가진 교육계 인사들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의 평가에 대한 논란역시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유난히도 여름이 빨리 찾아오는 제주도. 벌써 봄을 떠나보내고 여름을 맞이한 제주교육대학교에서는 5월에 다채로운 행사가 있었다. 매년 어린이날마다 제주교육대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와 다양한 경험을 하고 갔다. 학교 정문에서부터 인형 탈을 쓴 사람들이 아이들을 반긴다. 정문을 조금 지나면 각 과마다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아이들의 손 모양을 석고로 본떠주는 핸드프린팅이 한창이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이들과 비눗방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다른 쪽에서는 전분의 점탄성을 이용한 신기한 실험을 직접 체험하게끔 해놓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넓은 이불을 이용해 아이들을 하늘로 띄워 비행기를 태워주고 있었다. 어린이날의 주인공인 많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미소를 띠고 있다. 5월 15일에는 스승의 날 행사가 각 과마다 이루어졌다. 학생들끼리 돈을 조금씩 모아 교수님께 그 동안의 가르침에 대한 감사의 뜻을 소정의 선물로 표현한 과도 있었고 식사나 간단한 다과회를 통해 교수님과 대화의 꽃을 피운 과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과는 교수님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모아 동영상으로 제작해 감동과 재미를 주었던 과도 있었다. 그리고 5월 18일에는 성년의 날이 있었다. 많은 제주교육대학교 학생들이 성년의 날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어떤 과에서는 현수막에 성년이 된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 학교 본관 옥상부터 1층까지 걸어놓았다. 그리고 각과의 모든 90년생 후배들이 성년이 된 선배들과 동기들을 축하하기 위해 작은 선물을 주었다. 이날 하루 종일 성년이 된 89년생 학생들의 웃음으로 학교를 가득 매웠다. 그리고 5월 27일은 개교기념일이었다. 그래서 개교기념일을 전후로 하여 그 주에 동아리 주점이나 사봉가요제 등의 많은 행사가 계획되어 있었다. 그런데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모든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다. 모든 학생이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로 슬픔에 빠져 애도의 물결을 이루었기 때문에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이다. 어떤 과에서는 성년의 날 때 제작했던 현수막처럼 학교 본관 옥상에서 1층까지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현수막을 걸어 그 슬픔을 나누었다. 이렇듯 5월에는 다양한 행사로 바쁘게 흘러갔다. 이제는 6월이 시작된다. 6월에는 행사로 인해 미루어졌던 과제와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5월의 흥분되고 즐거웠던 행사는 추억으로 남기고 다시 학사일정에 충실하여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5월 8일 경인교대 학생들이 동맹 휴업 및 투쟁에 참가했다. 행사는 여의도 공원 이루어졌고, 1시 반 사전집회 후 2시부터 본격적인 본 집회가시작됐다. 이번 투쟁과 관련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부총학생 회장(06학번 신용민 학우)을인터뷰했다. 이번 투쟁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대회명에 이번 투쟁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가 다 담겨 있습니다. 대회명은 이명박 교육 정책 반대! - 교대 통폐합 저지, 교대생 실업 해소, 교육재정 확보, 일제고사 반대 - 였습니다. 여기에서 이명박 교육 정책으로 대표되는 여러 정책들을 막아내는 것―교대 통폐합을 저지하고, 교대생 실업 문제를 해소하며, 교육재정을 충분히 확보하게 하고, 일제고사를 막아 내는 것―이 주되게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투쟁을 하고자 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 이번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서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얻겠다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기본 논리인데 교육과 관련된 투자에 대한 성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나지만 정부에서는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는 이유로 투자를 줄이려고 합니다. 이번 교대 통폐합 문제 역시 교대가 일반대에 통폐합되면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가는 교대에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로지 지원을 줄이려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통폐합이 추진된다면 교육이 질이 떨어질 것이 분명한데 일반대와 통폐합이 될 경우 상호 간에 복수전공, 부전공, 전과가 가능해집니다. 만약 일반대 타 단과대 학생이 교육대학으로 복수전공, 부전공, 전과를 한다면 길게는 2년, 짧게는 1년 만에 교육과 관련된 강의를 듣고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교사가 될 수 있는데, 지금 현 교육대학교 체제 안에서 교대생들이 4년 동안 교육과 관련된 강의를 듣고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과 비교해봤을 때 산술적으로만 생각해봐도 어떤 체제가 더 좋은 교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는 너무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교대생 실업 문제도 마찬가지로 교육에 투자를 줄이려는 생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매년 OECD에서 국가 경쟁력 순위를 발표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재작년에 비해 작년의 순위가 2순위 정도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추가적으로 OECD에서 국가 경쟁력이 저하된 주요 요인을 발표하였을 때 우리나라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와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OECD 국가 중에서 거의 최하위 수준이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결국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사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교사를 덜 뽑으려고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교사밖에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상당수의 교대생들이 교사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초등 임용고시의 경쟁률이 2:1 정도인데 분명 과거에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초등 임용고시의 적정 경쟁률이 1:1.2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경쟁률이 2:1이라면 실업률은 50%나 된다는 이야기가 되며 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심각하다고 이야기되는 청년실업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신자유주의라는 근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교육재정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교육재정을 GDP 대비 6%로 확보하겠다고 주장하였지만 현재 교육재정은 GDP 대비 5%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대선 시절 공약을 이행하고 충분한 교육재정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신자유주의의 문제는 비단 예비교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도 끊임없이 경쟁 체제 속으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정책은 바로 일제고사인데 일제고사로 인해 아이들은 등수가 매겨지고 줄 세워지고 있으며 일제고사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한 교사에게 촌지를 받거나 학생 성추행을 한 교사보다 더 심한 해직이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어떤 국민이라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아이들에게 맑은 눈빛과 웃음을 되찾아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투쟁을 하게 된 계기 및 상황는 무엇입니까? - 통폐합과 관련해서는 2월부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2월에 열렸던 교대 총장협의회에서 논의되었던 통폐합 추진이 처음 이야기되었고 3월 초에 전국 교대의 사무국장들과 기획처장을 교육과학기술부에 모아서 통폐합이 추진될 경우 그 결과가 어떨 것인지 에 대해서 질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3월 27일 교대 총장협의회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사무관이 와서 직접적으로 통폐합 시행에 대해 총장님들에게 이야기를 꺼냈으며 원래는 총장협의회 직후에 통폐합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 예상되었는데 7월에 통폐합 신청을 받는 것으로 통폐합 추진은 연기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폐합을 추진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에서 투쟁을 잡은 것이며 추가적으로 08학번부터 보장되어 있지 않는 수급문제를 확보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동시에 이 근본에 있는 교육재정 확보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현재 교육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일제고사에 관련하여 우리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이번 투쟁의 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 관계자와 합의한 내용, 협의된 상황은 무엇입니까? - 실제로 이번 투쟁 면담에서 합의하거나 협의된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기만적으로 기존에 법으로 보장되어있던 07학번까지의 TO를 법을 어기면서까지 보장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이에 대해 실제 당시 07학번까지의 TO를 보장하는 미발추 특별법을 개정했던 국회의원을 찾아가 교육과학기술부가 법을 지킬 수 있도록 설득하고 행정소송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통폐합과 관련하여서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러한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에 말에 대해 교대협에서는 통폐합을 지속해서 추진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우리(교대생)가 해야 할 노력이 무엇입니까? - 현재 교대는 교대가 생기고 나서 가장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정부에서는 끊임없이 신자유주의의 논리를 통해 공교육을 말살하려고 하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과 예비교사를 경쟁시키려고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의 목소리와 우리의 대안을 생산해내서 이것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대안을 생산해내기 힘들뿐더러 현재 교육정세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할 줄 아는 역량마저 부족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교대협의 상황을 보았을 때 교육문제를 중심적으로 이야기하고 해결해야 할 총학생회가 서지 못한 단위가 4군데나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교대생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 자각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가지면서 자기 자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며, 이렇게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 각 단위의 총학생회 및 과학생회에서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교육단체가 변화해야할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이명박 정부가 2년차에 접어들면서 올해에는 교육 정책을 가장 강력하게 시행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현재 교육의 가장 큰 문제,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문제 해결의 극복으로 삼을 수 있는 문제는 일제고사 문제와 등록금 문제인데 이러한 교육의 문제를 모든 교육단체의 강고한 연대와 단결로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보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고민을 시작으로 공통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고 헌신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목표는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 미래형 교육과정의 구조는 우선 현행 교육과정에서 10년으로 된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10년에서 9년으로 단축하는 쪽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교육과정과 학제가 일치돼 학교 급별 교육과정의 특징을 살릴 수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성격을 진로 및 진학 교육으로 명료화할 수 있으며, 개별 학교(특히 고등학교)의 특성화된 교육과정 개발이 가능해지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다양화 • 특성화됨으로써 대학입시제도의 변화를 견인할 수 있게 된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은 획일적으로 구획된 10개의 교과를 10년 동안 편제함으로써 지역과 학교가 학교 교육과정을 융통성 있게 개발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 글로벌 창의 인재 육성은 학교 교육과정이 획일화를 벗어나 다양화되고, 융통적일 때 가능하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교과군 접근을 해 지나치게 많은 교과 수의 문제를 해결하고, 주당 이수 교과목 수를 5~8개 정도로 축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과군 접근을 하게 되면 교과 군 내 하위 교과들 간, 교과군 간 교육내용의 통합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또 학년 군별로 교과를 배치하게 되면 매 학년, 매학기, 매주 동일 교과를 이수하지 않고, 특정 학년, 특정 학기에 교과의 집중 이수가 가능해진다. 교과의 집중 이수가 가능하게 되면 교과에 대한 심층적 학습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여기에 교과군 별 최소 이수 시수를 주고, 학교가 총 이수 시수 안에서 가감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면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더 커지게 되고 다양화, 특성화가 더 촉진될 수 있다. 자율화 • 다양화 • 특성화가 핵심 교과 집중 이수제를 고등학교 수준에서 교과 교실제와 졸업 이수 학점제(시수 혹은 단위제)와 함께 도입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개인별 교육과정 구성이 가능해진다. 학점제를 도입하면 조기졸업도 가능하다. 교과 교실제 운영을 잘하게 되면 수준별 학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다. 미래형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 체제에 담을 교과의 구조 또한 미래형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총론에서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 기준과 성취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자율화, 다양화, 특성화된 학교 교육과정의 책무성을 묻도록 해야 한다. 교과 교육과정의 기준은 교과의 구조 또는 교과를 대표하는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교과 내용의 정수를 선정해 개발해야 한다. 학생들이 단편적 지식 학습에 몰입하게 하는 기준은 피해야 한다. 또한 교과의 내용 지식과 과정 지식을 창의성 증진 학습의 기초가 되도록 균형 있게 조직해야 한다. 낮은 수준의 정보나 사실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사고 과정만 강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미래형 교육과정에서는 수학, 과학, 외국어 교과를 강화해야 한다. 수학과 과학은 당장 효용성이나 생산성이 없어 보이지만, 공학적 창의성이 발현되는 기초가 된다. 국가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교과를 강화해야 하지만, 학생들이 몰입해 재미있게 의미를 이해하고, 배운 것을 새로운 문제 사태에 적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해서 외국어 교육 또는 생존 언어 능력을 넘어서 학문적, 전문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단위학교의 자율성 전제돼야 미래형 교육과정에서 학교 교육과정이 특성화, 다양화되기 위해서는 단위학교의 자율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율의 행사에는 학생의 학습 경험의 질에 대한 책무가 동반되어야 한다. 3, 6, 9학년에 전국 공통 학력 성취 평가를 실시해 책무를 묻되, 평가는 글로벌 창의 인재가 보여야 할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영재 교육, 저학력 성취자 교육, 다문화 교육, 특수 교육 대상자를 위한 교육과정에 대한 책무와 질 관리는 학교, 교육청, 교과부가 해야 한다. 미래형 교육과정이라는 변화는 미래를 추동하는 힘이며, 미래형 교육과정은 국가, 사회, 지역, 단위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변화 역량을 요구한다. 우선 모든 구성원들이 변화를 이해해야 하고, 변화하려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법과 제도 정비, 교원의 전문성 신장 등을 위해 인적, 물적 지원이 충분히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1 한 방송사가 최근 며느리 1000명에게 시어머니에게 하는 흔한 거짓말이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어머니 벌써 가시게요? 며칠 더 계시다 가세요”가 1위로 꼽혔다고 한다. 설문에서는 며느리의 이 말을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나는 이것을 굳이 거짓말로 분류하고 싶지는 않다. 거짓말과는 좀 다른, ‘빈말’이라고 하고 싶다. 말에 별 악의가 없기 때문이다. 며느리가 빈말로 하는 인사를 듣는 시어머니들은 어떠한가. “너,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 말아라. 내가 네 속아지 모를 줄 알고!” 이런 시어머니는 없을 것이다. 만약 이렇게 말하는 시어머니가 있다면, 그런 이야말로 죽다 깨어나도 어른 노릇을 할 수 없다. 시어머니 노릇 하기를 포기한 사람이나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다. 빈말의 보살핌에는 역시 빈말의 응대가 자연스럽고 평화롭다. “네가 해 주는 밥 먹고 있으니 날짜 가는 줄 모르겠다. 너무 편하고 좋구나. 마음 같아서는 더 있고 싶지만, 비라도 오면 고추 모종도 옮겨야 하고…. 내려갔다가 다음에 또 오마.” 물론 이 또한 빈말이다. 비 온다는 예보도 없었고, 고추 모종은 꼭 시어머니가 해야 할 일도 아니다. 이런 빈말 응대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빈말이 굳이 본마음 그 자체는 아니라 하더라도, 또 다른 차원의 미더움과 배려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엿보게 된다. 위와 같은 고부 간의 빈말 인사는 두 사람 사이에 탄탄한 심리적 안정의 틀을 만들어 낸다. 빈말 인사조차도 오갈 수 없는 고부 사이에는 갈등이 훨씬 고약한 구조로 드러난다. 빈말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미적(美的)인 거리를 만들어 내는 기제라고나 할까. 이것이 빈말의 매력이다. 2 올 해로 10년 째, 나는 아침 일찍 올림픽 공원에 걷기 운동을 나간다. 나무들이 잘 둘러선 자리 좋은 곳마다 새벽 잠 없는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흘러간 유행가를 단체로 부르기도 한다. 더러 귓전으로 들려오는 할머니들 대화는 대개 며느리에 대한 못마땅함과 섭섭함을 토로하는 것이다. 시어머니 용심은 하늘이 낸다고 한 옛말도 있거니와,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면 그런대로 이해도 간다. 지금의 며느리들도 나중에는 피해갈 수 없는 시어머니의 자리가 있을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중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시어머니들의 불만은 바로 이런 말이다. “빈말이라도 제 입으로 ‘어머니 한번 다녀가세요’ 그 소리 한번 하는 걸 못 봤어.” “손자들 노상 맡겨 놓고서는 빈말이면 어때. ‘어머니 힘드시죠’ 그 말 한 마디를 못해요. 내가 인사 듣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야. 너무 정 없이 해.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어휴 속상해.” 그렇다. 빈말이래도 좋다지 않는가. 그 빈말 한 마디만 해주었어도 이렇게까지 섭섭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연히 할머니들의 푸념을 들은 것이지만 젊은 며느리 세대인들 시어머니 쪽에서 베풀어주는 빈말에 대한 갈증이 왜 없겠는가. 그 아무 것도 아닌 빈말을 왜 그렇게 못하는 것일까. 빈말을 그야말로 텅 비어 있는 말이고, 허언(虛言)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꼭 막힌 생각인지 모른다. 오히려 빈말의 효용을 터득하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자기중심의 사고 벽에 갇혀서 답답하게 소통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PAGE BREAK] 3 실제로 있었다는 또 다른 이야기 하나. 경상북도 북부 지역의 어느 시골에 면장님이 새로 왔는데, 그날 저녁 부면장과 함께 인근 식당에 갔다. 두 양반이 다 등심구이 고기를 좋아했다. 그런데 고기 먹는 취향은 조금 달라서, 면장은 바짝 다 구운 고기, 이른바 웰던(well-done)을 좋아하고, 부면장은 중간 정도 구운 고기(흔히 양식을 주문할 때, medium이라고 하는)를 좋아했다. 불판에 고기를 올려놓고 고기를 먹기 시작하는데, 고기가 익을 만하면 부면장이 냉큼 냉큼 먼저 다 집어 먹는 것이었다. 미디엄 상태의 고기를 좋아하는 부면장으로서는 굳이 다 익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었고. 면장은 참을성 있게 기다렸으나 좀체 기회가 오지 않았다. 고기가 제대로 익기도 전에 부면장이 다 먹어 치우는 것 아닌가. 마침내 면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예끼! 여보게 혼자서 다 먹게나. 나 원 참!” 해프닝에 가까운 장면이지만, 어쩌다 이렇게 민망한 사태로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왕성한 식욕을 탓해야 할까. 아니면 부면장의 눈치 없음을 탓해야 할까. 이쯤에서 생각나는 텔레비전 라면 광고(CF) 하나가 떠오른다. 워낙 국민 전체가 인상 깊게 받아 들였던 광고인지라, 세월이 한참 지났어도 범국민적 광고인 것처럼 느껴진다. 다 끓여 놓은 라면 한 사발을 앞에 놓고, 코미디언 두 사람이 화면에 나와서, 얼굴 가득 먹고 싶은 표정이 번지면서도, 서로 라면 사발을 상대에게 권하면서 말로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외치는 것이다. 진짜 마음은 내가 먹고 싶은데, 공연히 마음에 없는 말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빈말 인사의 가장 전형적인 장면이다. 분명히 빈말에도 힘이 있다. 앞 이야기에서 면장과 부면장은 빈말의 효용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다. 빈말로라도 “면장님 먼저 드시지요”, “부면장 먼저 드시오” 이렇게 몇 번만 권유를 했더라면, 그렇게 낭패스러운 장면으로 한 걸음에 치달았을까. 빈말 권유를 받는 동안에, 면장은 “나는 익은 고기를 좋아해서 좀 기다려야 합니다”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의 입맛 취향을 말했을 것이다. 부면장 또한 빈말 권유에 얹혀서 이른바 미디엄으로 구운 고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어디쯤서 했을 것이다. 그렇게만 했더라도 그렇게 민망하지는 않은 소통의 가닥을 잡아 나갔을 것이다. 지하철 안에서 민망스러운 장면 가운데 하나가 빈자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체면 돌아보지 않고 몸으로 또는 말로 다투는 장면이다. 그 다툼의 주인공이 젊은이와 늙은이일 경우에는 타고 있는 사람 모두가 민망하다 못해 어떤 수치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젊은이가 어른 공경할 줄 모른다”고 “어디서 그런 버르장머리 배웠느냐?”고 거품 품고 일장 훈시를 하는 늙은 양반의 모습도 각박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이고, “여기가 당신 안방이냐, 누구를 훈계하느냐. 그렇게 대접받고 싶으면 자가용 타고 다니시지 지하철 왜 타느냐”고 바락바락 대어드는 젊은이의 말대꾸를 듣노라면 무언가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황폐감을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두가 빈말을 우리 생활에서 추방했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다. 내가 앉아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빈말 한번 하는 것이다. “할아버지 여기 앉으시지요”, “아가씨 먼저 앉으세요”, “아저씨 앉으세요”, “젊은이 나는 곧 내리니 앉으시게.” 이렇게 빈말이라도 해 보는 것이다. 상대 또한 빈말로 한 번쯤 사양을 해 주면 속된 말로 참 그림이 좋다. 물론 상대가 냉큼 앉아버렸을 때의 허탈한 상실감이 있을 수도 있다. 그 야속함이란 내가 한 말이 빈말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렇기는 해도 그런 빈말 덕에 앞의 장면처럼 마치 막 사는 사람들처럼 망가지지는 않는다. 이것이 소위 자존심의 영역이다. 4 빈 말은 그냥 텅 비어 있는 말이 아니다. 딱히 거짓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다지 마음에 담고 있지는 않지만, 상대를 생각해서 굳이 말로 표현해 주어야 하는 것이 있다. 이걸 그냥 정직과 부정직의 단순 이분법으로 정직하지 못한 말이라고 딱지를 붙여버리고 나면, 사람 살면서 말 붙이는 일에 숨어 있는 소통의 지혜를 허망하게 놓쳐 버린다는 생각이 든다. 빈말은 심리학 하나를 거느리고 있다. 마음에 넘치는 진정됨이 꽉 차 있어서만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없어도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와 나의 관계가 소중하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뜻을 깔고서 하는 말이 빈말이다. 빈말의 반대말을 굳이 만들라고 한다면 ‘찬말’이 되겠으나, 이런 말이 실제로는 쓰이지 않는다. 그런데 ‘빈말’이라는 말은 쓰인다. 어떤 말이 실제로 쓰인다는 것은 그 말의 기능이나 값이 그 나름대로 사람살이에서 인정된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런데 빈말의 묘미는 생각해 볼수록 오묘하다. 사람 사는 세상이 오묘하다는 것이리라. ‘빈말의 사회학’이 가능해진다. 빈말의 효용을 옛사람들은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으로 이미 지혜롭게 터득하였다. 문제아들에게 다가가는 교육적 노력이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이치로 시작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걸 일상에서 실천해 보라. 만만치 아니한 인내심과 인간적 수양이 필요함을 금방 느낄 수 있다. 여기쯤에 도달하면 ‘빈말’은 산처럼 큰 화두로 다가온다. ‘비어 있음’의 가치를 아는 것은 인식론의 고매한 영역이다. 모든 형상들은 그 안의 비어 있는 것들로 인하여 비로소 그 보이는 실체를 드러낸다. 내부의 비어 있는 허공이 없이는 어떤 청자 백자도 그 아름다운 형상의 미를 연출해 낼 수 없다. 말의 작용 또한 그러하다. 빈말 안에 가득 차 있는 지혜들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