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조재완(경기 안양 근명여자정보산업고 교사> 지식정보화 사회와 학교교육 ICT의 급속한 발달은 정보 사회에 대한 논의를 넘어서 지식 사회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며, ICT를 활용한 새로운 지식 창출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보화촉진기본법 제2조에 의하면, ‘정보화’란 ‘정보를 생산 유통 활용하여 사회 각 분야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거나 효율화를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의미의 정보화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정보의 유통과 활용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대를 ‘정보화 사회’ 혹은 ‘정보사회’라고 부를 때 그것은 특수한 의미를 가진다. 최근의 정보화는 디지털화, 네트워크화, 하이퍼텍스트화로 요약할 수 있다. 디지털기술의 발달은 문자는 물론이고 음성이나 영상정보까지를 모두 컴퓨터를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0과 1의 2진법의 조합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일단 디지털화된 정보들은 원래 모양의 차이와 상관없이 동질성을 갖는다. 따라서 디지털화된 정보가 갖는 정보의 표준화와 상호호환성의 극대화는 정보의 통합적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검색능력을 증대시킨다.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지구촌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출현은 인간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새로운 차원을 열어놓았다. 과거 단순한 텍스트 또는 음성만을 전하던 통신기술이 이제는 멀티미디어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세계 어느 곳으로든 전달하는 수단으로 급속히 발전했다. 이러한 통신기술의 발달은 시간과 공간을 압축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의 양과 속도, 그리고 범위를 비약적으로 증대시키고 있다. 또한,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하이퍼텍스트는 수많은 링크들로 구성된다. 이 링크는 다른 텍스트와 연결되는 결절점(nodal point)이다. 어느 링크를 클릭하느냐에 따라 이용자들은 하나의 텍스트 속에서 서로 다른 무수한 텍스트로 옮겨 갈 수 있다. 따라서 텍스트의 구조는 비선형적 구조를 가지며, 이용자는 자신의 목적과 이해도에 따라서 서로 다른 텍스트를 접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통신 혁명의 시대에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과 추구하는 인간상도 변하고 있으며, 학교교육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 활동의 유형과 방법도 새롭게 연구되어지고 있다. 지식정보화사회(knowledge-information-society)로 표현되는 새로운 사회는 접속 가능한 지식을 응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사람, 상사의 지시나 고정관념의 형식과 틀을 탈피하고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정보를 생산하고 일을 수행하는 사람을 요구하게 되었다. 교육과 사회의 변화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교육’이 지식정보화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개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학교에서의 교육 방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교육정보화를 적용하고 있는 국내외 동향을 살펴봄으로써 효율적인 ICT 활용 교육이 우리 교육에 던지는 합의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PAGE BREAK] 인터넷 서비스의 기능별 활용 인터넷 서비스(web)의 학습에서의 도구적 활용가치와 방안은 LAN, WAN, MAN 등 네트워크의 완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정보화 사회를 촉발하게 된 기술적 발달의 중요한 환경이며, 개별 컴퓨터에 의해서 생산된 정보들(비트)은 네트워크를 통해서 유통 공유될 때 더 큰 정보를 창출하게 되며, ‘지식정보저장창고(knowledge-information storage)’가 형성되어, 창조적인 교육매체로 활용된다. 학습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주요 활용 용도는 ①의사소통 도구 ②발견·탐색도구 ③지식·경험구성 도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기능별 여러 가지 서비스를 이용하여 정보검색과 의사소통, 자료공유의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와 연관성을 갖는 프로젝트 중심 학습(project-based learning with practical relevance) 현실과 밀접한 범교과적인 연구 주제를 선정하여, 교재와 인터넷 등의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체계적인 프로젝트 형태의 학습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서, 일반적으로 특정 교과만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 아닌 범교과적인 주제, 범교과적 활동을 통한 수업을 수행한다. 미국의 ‘태양 에너지 실험’ 프로젝트 [On-line][Available] http://gsh.lightspan.com/ 참여 학교는 간단한 태양 에너지 실험을 하게된다. 데이터는 공유되어 위도와 기후별로 서로 비교하게 된다. 다른 태양 에너지 자료도 공유될 것이다. 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종류의 문제에 답해 보도록 한다. ① 두 캔 속의 물 온도는 얼마나 높아지는가? ② 가장 높은 온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은 측정한 계절과 상관 있는가? ③ 가장 높은 온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은 측정한 곳의 위도와 상관 있는가? ④ 매일의 날씨는 두 캔 속의 물 온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전자우편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연구하고 결론을 도출해 보는 간단한 과학 프로젝트들이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실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과학적인 눈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연구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문제 중심 학습(PBL)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 상황(과제)을 인터넷 등을 통해 얻은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실생활과 연계된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협력 학습 on-line과 off-line을 병행한 적극적인 협동 학습, 교실과 학교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선 협력 학습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전반적으로 각 교과별 차시 내에서의 소규모 혹은 산발적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점차 ICT 활용 시범학교 및 에듀넷 등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대규모 프로젝트 형태의 온라인 협력학습이 시도되고 있다.[PAGE BREAK]웹 기반 자기 주도적 학습 형태(self-directed forms of learning) 교육정보 공동이용 통한 교육정보검색 시스템 교육정보의 공동 이용은 교육정보화를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이며 양질의 교육 자료 개발·다양화를 위한 필수 도구이다. 특히 웹상에 존재하는 정보 자원은 수백만에 이르고, 상업용 검색 엔진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필요한 정보만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검색 결과는 수적으로는 많지만 정확성은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이용에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 유럽 연합, 호주 등 주요 선진국은 교육정보 공동활용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미국의 GEM(The Gateway to Educa tional Materials)은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정보검색 엔진인 ‘The Gateway(http:// www.thegateway.org)’를 탄생시켰다. The Gateway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교육 자료, 유·초·중등 교육에 필요한 자료, 교육자의 인터넷 정보 탐색 과정 등을 면밀하게 연구하여 개발되었다. The Gateway는 이용자에게 수업 계획, 교육적인 웹페이지, 판매 도서, 국가 박물관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자료를 내용 전체, 키워드, 제목 등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주제별, 교육 과정별, 학년별로 분류 검색도 할 수 있게 하였다. The Gateway를 통해 검색되는 자료는 참여 기관 전문가에 의해 분석, 평가, 목록 작성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를 통해, 필요치 않은 정보 혹은 가치가 낮은 정보를 걸러주기 때문에 이용자의 시간과 노력을 대폭 절감시켜 준다. 그리고 이용자는 학년 등과 같은 특수한 제한자를 사용해 검색을 제한함으로써 시간을 더욱더 절감시켜 준다. 교육인적자원부도 2002년 6월 17일(월)부터 자체에서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각종 교육관련 자료를 데이타베이스화하여 종합교육자료실 ‘지식정보센터(http://library.moe.go.kr)’에 탑재하고 이를 일반인과 부내 직원들이 인터넷으로 검색·열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에 들어 갔으며,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교육정보연구원의 교육정보 공유체제 서비스를 개통하였다. 사이버 원격 수업과 웹 코스웨어 웹 코스웨어란 인터넷 상의 분산 하이퍼미디어 정보 시스템인 웹을 이용하여 교육 내용을 다양한 형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교육용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웹기반 교육(WBI : Web Based Instruction)의 발달은 컴퓨터 네트워크 공학의 발전과 그것의 교육적 활용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인기있는 방법인 웹의 등장과 함께 인터넷은 가장 중요한 교육의 수단으로 교사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코스웨어(courseware)란 ‘코스(course) 와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서 컴퓨터를 통하여 특정한 학습 목표 달성을 위한 교육용 프로그램으로 학습 내용이 담겨진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주로 원격지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수업 형태로 진행되며, 웹코스 웨어가 개발되어 학습자에게 제공된다. [PAGE BREAK]ICT의 교육적 활용 구텐베르크에 의해 금속활자가 등장했을 때,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활자에 의한 지식 전달이 새로운 문화사조를 몰고 오게 될 것이며, 종국에는 면대면 학습과 대화와 토론에 의한 당시의 지식 전달 학습은 종언을 고하게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출판물에 의한 지식 전달은 토론과 면대면 교수-학습방법을 더욱 발전 시켜주었고,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이 일부는 ICT 활용 교육으로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없어질 것으로 예단하며 경시(?)하기도 하는데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예견임에 틀림없다. ICT 환경과 지식정보화사회에서 교사와 학교는 더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감당할 것이고 오히려 지금보다 더 활발하고 효율적인 교육방법이 적용되어 실시되고 교육은 더 중요시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러나 기존의 폐쇄적이던 학교는 개방화·다양화되고 특성화될 것이다. 이 경우 학교와 교육의 경계는 전통적인 지리의 개념인 국경과 시간까지도 초월하여 이루어 질 것이다. 따라서 교육체제 역시 사회체제와 연계하여 거대한 학습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지식정보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ICT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곧 학교 교육에서의 ICT를 활용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학교의 여러 모습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즉, 교육에서의 ICT 활용은 단순하게 교육의 일부분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초중고에서의 학교교육 활동의 목표는 교과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면서 인간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해당교과(또는 학습내용)를 왜(why), 무엇을(what), 어떻게(how)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합당한 해답을 학습자와 교수자 스스로에게 제공해 줘야 한다. ICT환경에서의 교과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은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학생 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을 구현하는 것이다. 또한, ICT 환경에서 교사는 특별한 학생에게 특별한 경험을 부여하는 특별한 교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특별한 교사가 되기 위한 개별적인 교실수업개선 노력이 필요하며, 특별한 교수-학습 설계도를 갖추어 수업활동을 진행할 때 전문성을 인정받는 교육 주체로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안병환(대진대 교수) 머리말 현대 사회는 급격한 변화, 지식 정보, 불확실성, 가치 혼돈의 시대로 특징 지워진다. 이러한 특징들과 맞물려 부패, 비리, 폭력 및 살인 등의 많은 사회 문제가 증가하고 있고 이혼율 증가나 가족 해체 등으로 인해 가정문제가 심각해져 가고 있다. 교실 붕괴, 폭력 및 집단 따돌림, 일관성을 결여한 채 빈번히 변화하는 교육정책 등으로 인해 학교교육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어느 사회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학교교육을 통하여 지적 측면과 정의적 측면의 균형 있는 발달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있어왔다. 그러나 지적 측면과 정의적 측면을 이상적인 형태로 조화시키기란 현실적으로 용이한 일은 아닌 듯하다. 특히 우리의 경우는 자원 부족, 인구의 과밀화, 교육을 통한 사회계층 상승이동, 과열된 교육열, 지식정보 사회에서의 적응력 요구 등으로 인해 단기 생산성 향상에만 초점 맞추도록 되어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힘들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전반적 분위기는 지나친 경쟁의식을 부채질하게 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풍조를 생산하여 도덕의식의 부재, 인간성 상실을 가져오게 된다. 아노미나 도덕적 위기 상황을 분석하는 시각들은 다양하나 가장 근본적 이유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잘못된 사유방식과 가치관, 생활규범 상실이 지적되곤 한다. 다시 말해 사회 여러 분야에서 가치관의 대립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이를 통합해 나갈 수 있는 공통 규범이나 도덕적 가치가 바로 서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한국교육개발원, 2000). 또한 교과서 속의 수많은 지식을 외우고 암기하고 시험치는 동안 인생을 살면서 배우고 경험하며 관심 갖고 알아야만 하는 대상인 자신에 대해, 성격에 대해, 인간관계에 대해, 진로에 대해, 인생에 대해, 사랑과 미래, 그리고 꿈에 대해서 생각하고 토론하며 배울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다(한국교육학회, 1998). 이런 점들은 우리 사회와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함축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여러 사회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공통의 규범이나 도덕적 가치를 바로 세우고 지적 측면과 정의적 측면이 조화된 학교교육의 실현을 필요로 하며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학교 인성교육의 동향과 개선방법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인성교육의 의의와 동향 인성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용어상으로도 인성, 성격, 인격 등 여러 가지로 표현되고 있으나 여기서는 이들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사용하기로 한다. 인성이란 개인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내는 독특하면서도 일관성 있으며 안정된 인지적·정의적·감정적·행동적 양식이다(한국교육학회, 1998). 대체로 인성이라 하면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역동적이며 조직화된 일단의 특성들로서 그것이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인지, 동기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Ryckman, 2000). 일반적으로 북미의 심리학에서는 인성을 맥락, 상황 및 상호작용에 대한 안정성과 일관성에 기초를 둔다. 그러나 최근에는 문화에 따라 가치나 행동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에서 인성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 부각되고 있다(Matsumoto, 2000;INSERT INTO imsi4 VALUES Spinley, 1998). 그렇다면 인성교육이란 무엇인가? 바람직한 인성교육은 개인의 자아 발견, 사회에서의 자신의 위치 인식, 심리적 소양, 긍정적 생활태도, 선악의 구별, 도덕적 책임 의식, 도덕적 일관된 행동과 판단력, 용기,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사회의식과 희생정신, 인권과 정의의 존중 등의 소양을 배양하는 것이다(손봉호, 1995). 인성을 마음의 바탕과 인간의 됨됨이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때, 인성교육은 곧 마음의 바탕을 교육하고 인간 됨을 교육하는 것(남궁달화, 2001)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마음의 바탕을 교육한다는 것은 그것의 구성요소인 지·정·의를 교육하는 것이다. 인간 됨을 교육하는 것은 그것의 구성요소인 가치 추구와 실현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처럼 인성교육은 한편으로 지·정·의의 교육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가치의 교육이다. [PAGE BREAK]인성교육은 교육의 목적이 인간다운 인간의 육성에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뿐 아니라 그 지식과 기술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인격과 품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이유로 중요하다. 또한 인성교육은 한국의 정치적·사회적 문제나 부정 부패를 예방하고 척결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 외에도 Buchannan(1994) 같은 학자는 인성교육이 한 사회의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도덕은 하나의 자본으로서 정직, 인내, 창의력, 신뢰, 협동심과 같은 도덕적·인성적 특성의 의미하는데 이러한 특성들은 자본 축적, 기술 진보, 시장 확대 등의 물적 요인 외에도 한 사회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적 자본이 된다고 보았다(김계현 외, 2001에서 재인용). 인성교육에 대한 접근방법은 학문의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령 윤리적·철학적 입장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서 어떤 사람을 만들 것인가에 대체로 관심을 갖는다면 심리적 측면에서의 인성교육은 그런 바람직한 사람을 어떤 방법으로써 만들 것인가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그런가하면 오늘날 강조되는 정보화사회에서의 인성교육은 우선 정보에 근거한 인성교육이다. 이는 정보의 정확성과 중요성을 말한다. 다시 말해 정보화사회의 시작은 먼저 정보의 정확성을 기하는 것이고 이를 토대로 수많은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는 것이며 전달된 정보를 토대로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정보화사회의 인성교육이다. 즉 주고받은 정보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정보화사회의 기초이며 또한 이것은 잠재적인 교육과정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에 속한다. 사회적 측면에서의 인성교육은 문화 전달을 통해 구성원을 사회화시키고 바람직한 상호작용, 나아가 이상적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관계 형성은 인성교육방법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즉 어떤 관계를 어떻게 바람직하게 형성하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한 인성교육방법이다. 따라서 인성교육 또는 상담에서도 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바로 이 점에서 인성교육에 있어서의 사회적·문화적 접근이 가능하게 된다.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람직한 인간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것은 어떤 토대 위에서 무엇을 가르쳐서 어떤 사람을 길러내고 어떻게 가르쳐 갈 것인가 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자연히 인성과 문화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문화적 보편성을 토대로 한 인성교육방법이 지배적이었으므로 문화의 차이를 고려한 인성교육에 대한 연구가 소홀한 감이 없지 않았다. 문화와 인성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 맥락이다. 맥락은 문화에 있어 중요한 차원이다. 가령 맥락을 강조하는 문화(high-context culture)에서는 맥락간의 일관성에 거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으므로 맥락이나 상황에 따라 행동과 인지에 차이가 나는 것이 불가피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맥락을 덜 강조하는 문화(low-context culture)에서는 맥락간 차이에 비중을 두지 않고 오히려 맥락간 일관성과 안정성을 강조한다. 미국문화는 비교적 저맥락 문화로서 안정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유형의 문화적 맥락 내에서는 인성을 다른 문화에서도 공히 일관성과 안정성을 가진 지속적 일단의 특성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문화적 맥락 속의 인간은 맥락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인성을 보여야만 할 것이다(Matsumoto, 2000). 문화적 관점에서는 일정한 문화 속의 하위문화뿐만 아니라 상이한 문화는 인성 발달과 사회구성원의 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이러한 영향은 어떤 경우 개인들간에 공유된 유사성을 만들어내고 또 다른 경우 개인의 특성과 질에 있어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가령 미국과 여타 서구 사회에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개인주의적 문화에서 성장하므로 독립심, 자립, 포부, 결단, 공격, 경쟁 및 개인적 성취의 특성들을 심어주는 데 매우 중점을 둔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는 이들 나름의 많은 유사한 인성특성들을 가진 구성원들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아시아나 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와 같은 비서구문화에서는 대체로 집단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집단주의적 문화는 구성원에게 조화롭게 상호의존적이고 자원을 공유하며 성공을 타인들로부터의 도움에 의존하는 것으로 그리고 자신의 욕구 이상으로 집단의 욕구에 주로 초점을 두도록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협동과 이타심 같은 인성특성을 공유한다. 따라서 두 문화 사이에는 동기, 흥미, 태도, 행동, 가치, 이상 등에 있어 차이가 있을 수 있다(Ryckman, 2000). [PAGE BREAK]김신일(2001)은 인성 및 인성교육과 사회적 맥락의 관계를 두 측면에서 설명한다. 첫째, 인성교육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강조되는 구체적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다. 즉 인성 형성과 관련된 최소한의 문제, 예를 들어 기본적 생활 습관 미형성, 비행, 집단 따돌림, 왜곡된 대인관계, 타인 입장의 이해력 부족, 자기통제력 부족, 자아개념 미형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물론 인성교육에 대한 궁극적 가치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다. 그러나 궁극적 가치가 현실적 의미를 가지려면 인성교육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나 학교가 경험하는 구체적이면서도 최소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혹은 우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기준에 도달하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왜냐하면 구체적 문제의 해결이나 최소한의 기준에 도달하는 것은 인성교육의 궁극적 목적 달성을 위한 첫 단계이며 인성교육이 현재 우리 사회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성의 개념과 내용을 규정할 때 형식논리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한 문화권에서 실제 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에 대해 구성원끼리 합의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조사하거나 합의를 도출해 보는 것이다. 특정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이 특정 시점에서 성숙한 인격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상을 알아보는 것은 형식논리에서 하향식 방식 대신 상향식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사회적 맥락을 고려한 인성의 개념 구체화 작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 속에는 체면, 눈치, 순응, 인내심 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문화의 차이는 개인을 강조하는 문화와 집단을 강조하는 문화 속에서 래포 형성 방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양의 인성 연구는 구조적·기능적인 데 비해 우리의 인성은 분석해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 만큼 감정과 정에 의해 인간적이라는 것을 해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인성교육방법에는 여러 가지 접근이 가능하나 우선 정과 권위에 의해 형성된 우리 문화의 이해를 토대로 한 인성교육방법도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이란 지적 측면과 정의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고 내용을 통하여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동시적 접근 방법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지적·정의적 측면의 조화 학교교육이 지적 측면에 비해 정의적 측면의 발달에 비중이 약하거나 관심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은 앞서 말한 바와 같다. 그러나 이 양자는 서로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서로 통합하여 ‘내용’과 ‘행동’을 연계한 인성교육방법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생활 속에서의 인성교육이든 교과 속에서의 인성교육이든 놀이 과정에서의 인성교육이든 간에 그 내용을 통하여 인성교육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내용을 통해 사고의 변화, 사고의 변화를 통한 행동을 변화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인성교육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여기서는 3R 교육, 즉 읽기(Reading), 쓰기(Writing), 셈하기(Arithmetic)와 관련하여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자. 3R 교육은 생활에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 지식을 가르치는 것으로서 주지주의 교육의 대명사로 인식되어 왔다. 3R 교육은 지적 측면만을 강조하므로 인성교육을 따로 하거나 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하여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나 3R 교육은 단순한 읽기, 쓰기, 셈하기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3R 교육을 충실히 하고 또 그것을 제대로 배우게 되면 이것이 곧 지적 측면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먼저 읽기(Reading)에 있어 읽을 수 있는가 하는 초보적 단계로부터 읽어야 할 것과 읽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하는 고차적 단계가 포함된다. 따라서 읽기를 제대로 가르치고 읽어야 할 것과 읽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면 이것이 곧 인성교육인 것이다. 쓰기(Writing)에 있어 단순히 글자를 쓸 줄 안다에서부터 무엇을 쓰고 쓰지 말아야 할 것인가를 구별하는 단계가 포함된다. 따라서 쓰기 능력과 바람직한 것과 바람직하지 못한 것을 구별하여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면 이것이 곧 인성교육이다. 셈하기(Arithmetic)에 있어 이것 역시 단순히 셈하는 것에서부터 무엇을 셈하고 어떤 것은 셈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를 포함한다. 즉 바람직한 것과 바람직하지 못한 것을 구별하여 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면 이 또한 인성교육이다. 이와 같이 정확한 표현, 정확한 쓰기, 정확한 계산능력을 기초로 읽을 것과 읽지 말아야 할 것, 셈할 것과 셈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구성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 사회는 훨씬 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PAGE BREAK]단순한 접근인 듯하나 어릴 때부터 기초에 충실하고 원칙을 지키고 절차를 중시하는 습관을 길러줌으로써 내용과 행동을 알게 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기본이라 생각된다. 제대로 읽되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읽지 않으려는 노력, 제대로 쓰되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으려는 노력, 제대로 셈하되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셈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곧 인성교육의 시작이다. 또한 남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정확히 표현하고 정확히 쓰며 정확히 계산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인성교육의 기초이다. 맺음 말 문화지체현상으로 인한 도덕의식 부재나 인간성 상실 등으로 인한 사회병리현상의 원인을 대부분 학교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으나 이러한 것은 학교만의 책임이라기보다는 가정, 사회가 모두 책임져야 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인성교육의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오늘날의 청소년 세대는 사이버 세대, 영상세대로서 인간관계가 비대면적 관계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둘째, 인성교육은 내용을 통한 행동변화를 유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가령 생활을 통한 인성교육, 교과를 통한 인성교육, 놀이를 통한 인성교육과 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능을 교사들이 충분히 수행하도록 하려면 잡무 경감과 적정의 학습(교과내용)량에 대한 정책적 검토가 요청된다. 셋째, 학습 내용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의 원리’를 적용토록 한다. 이러한 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배려와 봉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넷째, 신뢰로운 분위기 속에서 원칙, 기준, 절차에 따르는 연습을 하는 일이다. 특히 정상을 증상으로 보거나 증상을 정상으로 보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다섯째, 과거에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대개 학교였다. 그러나 이제는 학교뿐 아니라 학교 바깥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많이 증가하였다. 따라서 아무리 학교에서 바람직한 태도를 배웠다 하더라도 외부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상교육에 대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학교, 가정, 사회가 일체 되어 적극적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정, 학교 및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다. 가령 우리 나라가 통일이 되어 기차로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간다고 생각해 보자. 또한 몇 십년 후 나의 건강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상상해 보자. 이 얼마나 기다려지고 가슴 벅찬 일인가? 이를 위해 우리 청소년들은 무엇을 읽고, 무엇을 쓰고, 무엇을 셈하는 준비를 해야 할지 그리고 우리 어른들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무엇을 읽고, 무엇을 말하며, 무엇을 쓰고 셈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지 생각해 보도록 하자.
안세근(건국대 교수) 문제 제기 중학생의 친구 살해, 제자의 교사 폭행, 아들의 아버지 살해 등 사회적으로 패륜적, 반인간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 책임은 언제나 교육이 지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한다. 열심히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일까? 이 때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문제는 ‘훌륭한 사람’으로 생각되는 인간형에 대하여 직업선택의 문제와 결부시키는데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을 사회 지도적 또는 지배적 계층에 속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분위기는 결국 학교에서 ‘사람됨‘의 기준을 성적, 즉 학업성취도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학교에서 지식교육은 성공했지만 인성교육은 실패했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학교에서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이 따로 존재할 수 있는가?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교사들의 80% 정도가 학생 생활지도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성교육은 인간됨의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간됨의 교육인 인성교육에 대해 교사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은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을 다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 인성교육은 모든 교과의 한 부분이지 또 다른 교과의 교육내용이 아니다. James Coleman의 주장처럼 인성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인격에 대한 통제의식을 기르도록 돕기 위한 모든 교과 내용의 한 부분을 말한다. 그러므로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모든 교사들이 가르치는 영역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 결국 ‘훌륭한 사람’이란 자신이 갖고 있는 지적 능력과 가능성을 부단히 개발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인격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신장시키는 사람이어야 한다. 학교는 개인의 지적 능력만을 요구하고 측정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인식과 그 개발을 통해서 자신을 성취하고 그것을 기초로 그가 속한 집단에 봉사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사람이 교사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지적 능력과 인격을 함양시켜 주는 주체는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사의 책무성이 요구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왜 교사의 책무성이 요구되나? 우리 사회는 급속한 경제 성장과 고도의 지식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가치관의 혼란으로 도덕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사회 모든 분야가 총체적인 부패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에 의하여 사회가 지배되고 있고 법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어 있음을 뜻한다. ‘법을 지키면 손해를 본다’든가, ‘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있다’(有錢無罪,無錢有罪)라는 말이 예사로 사용되고 있음은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이 얼마나 깊은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기성세대 특히 사회지도층이 보여주는 우리 사회는 과장된 표현 갖지만 법 위에 탈법이 있고 원칙 위에 무원칙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학교규칙을 지키고 원칙에 충실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 2000년 11월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제주시내 10개 중·고교생 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8.6%의 학생들이 ‘법대로 살면 손해를 본다’고 응답했다.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법과 질서를 지키고 사회규범을 무너트리지 않으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법과 질서를 지키고 사회규범을 준수하면 할수록 심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이유는 현재 우리 사회에 모범이 되는 준거집단이 없고 모범을 보여주는 지도자도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회가 혼란스럽거나 사회규범이 흔들릴 때, 대 학자나 양식 있는 지도자가 있어 사회의 기강을 바로 잡았다. 그들은 사회가 혼탁하면 사회부조리에 영합하지 않고 결연한 의지로 낙향하여 후학들 지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는 원칙을 지키지 않고, 탈법적으로 행동해도 바로 잡아줄 큰 어른이 없다. [PAGE BREAK]학교 역시 '훌륭한 사람'은 사회 지도적 또는 지배 계층에 속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편협된 개념에 쉽게 동의해 버렸다. 그리고 ‘사람됨’의 기준 역시 성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인터넷이 범람하는 정보화 사회의 영향으로 학교규범과 질서가 무너지고 학생·교사·학부모간 불신 및 대립으로 학교기반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결국 '교육이 흔들리고',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는 걱정을 넘어 이제는 '학교붕괴', '교실붕괴’의 극단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붕괴된 다리라면 성수대교처럼 새로 튼튼하게 만들어 놓으면 되고, 붕괴된 건물이라면 새로 지으면 된다. 그러나 한번 붕괴된 교육은 다리나 건물처럼 단시일 내에 새로 놓고 지을 수 없다. 붕괴된 교육을 제대로 자리 매김 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무너지고 붕괴된 학교교육을 추스르고 다시 튼튼하게 세워야 한다. 학교에서 이 일은 담당해야 할 사람은 교사들이다. 교사가 가르치는 행위 속에서 학생에게 보여주는 성실성, 관대함, 근면성 등의 인간적 관심과 지적 관심, 정직성, 공정성, 평등성이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는 이러한 행위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수업을 통해서 가르치는 지식이 이론적이라면, 교직의 책무성은 실천적이기 때문이다. 인성교육 담당자로서의 교사 교사는 전문직이다. 그러나 최근 교사의 직무(이하 교직)가 전문직답게 수행되고 있다고 주장할 수만은 없다. 교직이 당위적 차원에서는 전문직이지만 실질적 역할 면이나 사회적 인식 면에서는 전문직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교사가 그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능력, 자질, 기술 등과 더불어 교육적 상상력과 열정, 그리고 인간적 만남 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교사는 직업인이기에 앞서 지적·인간적·정서적·도덕적·심미적인 능력을 소유한 사람이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 없이 가르친다는 것은 언어적 모순이다. 가르침은 지적·인간적·정서적·도덕적·심미적인 능력을 함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교사양성과정에서는 지식과 기술중심의 기술공학적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을 뿐 교사의 인간적·정의적·도덕적·심미적 속성은 고려되고 있지 않다. 교사의 전문적 능력으로 중요한 것은 교과 내용의 단순한 지식이나 잘 가르치는 기술이 아니라 교육적 생활 세계의 이해 능력, 학생에게 보여주는 인간적 관심, 사려 깊음, 도덕적 판단력을 소유한 교육적 지도력이다. 교육적 지도력은 윤리교사나 상담교사, 교장(감) 등만 소유하거나 요구되는 능력이 아니다. 모든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이다. 왜냐하면 도덕성이 결여된 교육행위는 단순한 기술에 지나지 않아 전문인이라고 할 수 없다. 교사의 전문성에는 교과의 깊은 지식뿐만 아니라 인간적·도덕적·감성적·심미적 능력이 포함된다. Gilroy는 교사들이 의존할 지식은 객관성을 특징으로 하는 이론적 지식이 아니라 항상 문제 사태에서 가치를 선택해야 하는 실천적 지식이라 하였다. 이렇듯 전문직으로서 교사는 자신의 교육적 가치를 통찰하고 이 가치를 수업을 통해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의 교육적 지도력은 교육활동의 실천 행위를 통해 구현될 수 있다. 학생들 역시 교과서를 통해 배우지 않더라도 정직과 신용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학교 생활의 실천을 통해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스위스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학기초가 되면 교실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이를 어겼을 경우 받아야 하는 벌칙을 학생들 스스로 정한 뒤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서명하는 것이 전통이다. 규칙의 내용으로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기,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거나 숨기지 않기, 조용한 소리로 말하기,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잘 들어주기, 공부하는 친구들 방해 않기, 선생님이 말할 때는 조용히 듣기 등 타인을 배려하는 내용이 많다. 이러한 규칙 아래에는 이를 지킬 경우 얻을 수 있는 혜택과 벌칙을 함께 적어 놓는다. 벌칙의 내용은 숙제 더하기, 친구와 떨어져 앉기, 휴식시간에 교실 청소하기, 자유시간 포기하기, 벌점 받기 등이다. 특히 계약서의 구속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서명란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담임교사와 학부모도 서명을 하여야 한다. 공동생활을 위해 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과 벌칙을 스스로 정하고 이를 따르겠다고 서명까지 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지만 규칙을 어겨 벌을 받는 것을 몹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학교 토론 수업에서도 교사는 토론 내용보다는 다른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고 질서 있게 자기 주장을 하는 과정을 더 중시한다. 이렇듯 많은 선진국가들은 학교 생활 전부가 인성교육의 장이다. 이러한 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들의 경우 어려서부터 자기 취미와 적성, 능력에 맞는 직업을 원한다. 우리처럼 ‘남 보기 그럴듯한’, ‘지배적 계층’에 속하는 사람이 되려고 경쟁하기보다는 소방관이나 경찰관처럼 남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을 선호한다. 우리 나라도 교사 전문성의 비기술적 측면인 교육적 사명감, 교육적 상상력, 교육적 판단력, 학생에 대한 교육애를 소유한 인성교육 지도자들이 있다. [PAGE BREAK]필자가 학교평가 위원으로 방문해 확인한 광주 운암중학교 교장 성생님, KBS 1TV 현장 다큐 프로그램 ‘선생님’에 소개되는 선생님들이 인성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교사들이라 할 수 있다. ‘나를 소중히 알고 너와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대건중학교 선생님, ‘예술의 경계를 허물어 자유로운 사고를 가능하게 해주는’ 금천고등학교 음악 선생님, ‘타인의 삶을 이해시키기 위해 장애체험학습을 도입한’ 안남중학교 도덕 선생님들이 교과수업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전문상담교사와 인성교육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은 상담교사들이 책임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교육부조차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1957년부터 학교에서 상담을 담당할 교사 양성이 단기간이라 할 수 있는 240시간 교도 양성 강습을 받으면 교도교사 자격증을 1999년까지 부여해 왔다. 이 제도는 2000년 초·중등교육법의 개정으로 전문상담교사 양성과정으로 바뀌었다. 전문상담교사 자격은 초·중·고등학교에서 3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갖고 교육대학원 상담심리교육전공이나 전문상담교사 양성과정에서 취득할 수 있다.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은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으로 구분된다. 2001년 현재 전국 81개 교육대학원에 석사과정으로 상담교육관련 전공이 개설되어 있다. 비학위과정으로 교육대학원 부설 전문상담교사 양성과정이 개설되어 매년 약 3000여명이 양성되고 있다. 교과과정은 초·중등·특수 모두 공통 14학점(심리검사, 성격심리, 특수아상담, 집단상담, 가족상담, 진로상담, 상담이론과 실제)과 전공 4학점(초등: 아동발달, 이상심리, 학습심리, 행동수정, 중등: 생활지도연구, 이상심리, 청년발달, 행동수정, 특수: 영재아상담, 이상심리, 학습부진아, 행동수정)이상 18학점과 상담실습 및 사례연구 이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과정은 교사들이 상담교사들에게 요구되는 전문적 능력 배양보다는 승진을 위한 연수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한국심리학회 산하 상담 및 심리치료학회에서 수여하는 상담전문가 양성과정보다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전문상담교사 자격은 3년의 교육경력이 있는 교사가 교육대학원 상담교육 전공 학위를 취득하거나 전문상담교사 양성과정을 이수하면 되지만 상담심리전문가는 학위와 실제 상담경력, 자격시험, 심리검사, 집단상담 경험, 연구논문 발표 등의 자격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상담교사들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담당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도덕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시키고 상담에 관한 전문적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전문상담교사들을 양성할 필요는 있다. 학교 상담을 통한 인성교육 담당자로서 전문상담교사들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상담실습기간 확대 등 질적 관리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의 학교 상황은 상담뿐만 아니라 치료까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상담교사들이 학교 상담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적절한 시설을 갖춘 상담실에서 학생 상담에 전념할 수 있는 전문상담교사가 각급 학교에 배치되어야 한다. 맺는 말 청소년 문제는 위험수위에 있다. 청소년의 살인 등 충격적인 사건이 학교에서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인성교육은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학생의 인성교육은 일부 몇 사람의 교사에게만 맡겨지고 있다. 인성교육은 모든 교과의 한 부분이지 또 다른 교과의 교육내용이 아니다.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모든 교사들이 가르치는 영역에 포함되어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인성함양의 주체는 교사들이기 때문에 교사들이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에 필요한 자질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예비 교사들이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교육적 사명감, 교육적 판단력, 교육적 상상력, 학생에 대한 교육애, 감수성 있는 지도력을 고려한 교육과정이 마련된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교사양성 대학의 신입생 선발,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등에 인성교육과 관련된 내용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교사양성기관의 학생선발에서 현재와 같이 형식적인 인성·적성 시험이 아니라 인성지도 능력, 봉사경력, 학생 이해 등의 다양한 기준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사양성기관의 교육과정에도 앞서 살펴 본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교육적 지도력과 학생들의 질서교육, 봉사활동 등 인성지도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인성교육은 교사양성 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교사로서 소명의식이 있는 교사가 교육현장에 늘어날 때 산적한 교육문제는 하나씩 풀릴 것이다. 제자를 사랑하고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스승이 늘어날 때 인성교육은 제자리를 잡을 것이다. 또한 인성교육을 교과와 병행하여 효율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교사들의 경험을 모든 교사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청이나 교육부는 이러한 사례를 찾아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천성문(경성대 교수) 학교 인성교육의 방해요소 청소년 범죄, 학교부적응, 폭력, 정신병리 등 청소년 문제가 다양해지고 심각해질수록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문제가 부각이 된다. 청소년 문제는 예방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이러한 예방은 발달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인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점에 모든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 하는 것 같다. 교육의 목표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즉 교육을 통해 자신과 인생, 삶의 의미를 깨닫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있다.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열등감과 경쟁심이 생기고 자기패배적인 사고가 강화된다면 교육의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볼 수 없다. 학교 교육을 통해 나를 존중하는 마음이 생기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되고 서로 대화가 잘되어 관계가 편하고 협력하고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 목표의 달성을 방해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첫째, 사회적으로 볼 때 정신과 인성을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관에서 자본주의와 과학의 발달로 인해 풍요한 물질문명의 시대를 이루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인간보다는 돈과 같은 물질을 더 중시하게 되고 각종 개발로 인한 자연환경의 파괴와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교육적으로 볼 때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학교교육에서는 물질문명을 풍요화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한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보다 좋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성취나 평가지향적인 지적 교육에만 편중되어 있다. 셋째, 교육은 교과서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사, 부모들의 생활모습 자체가 삶의 교과서이고 청소년들의 경우 이들 모습들을 모델링을 통하여 다양한 경험을 갖게 된다. 그러나 부모나 교사 역시 급속한 과학발전과 서구문명의 유입 속에서 엄청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어 안정되고 일관된 모델이 되지 못하고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세계관을 갖게 하는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넷째, 교육의 주체가 되는 청소년들의 경우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육체는 빨리 성숙한데 반해 정신적인 성숙은 극도로 미숙하다. 청소년들은 생각하는 것은 싫어하고 감각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려 하고 충동조절이 어렵고 공격성향이 증가하여 청소년의 범죄가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성의 해방과 향락적인 행동주의가 이런 청소년 문제를 부추기고 있다. 또한 어려서부터의 지적교육에 편중된 제도로 인해 청소년들의 신체 특히 대뇌는 불균형 상태로 발달하게 되어 현실판단과 문제해결 또한 편협하게 이루어져 다양한 부적응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순환적으로 학교와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학교붕괴, 폭력 및 집단 따돌림 등의 청소년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에 정부나 학교에서 자성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인성교육을 강조하게 되고 인성교육에 대한 정책과 연구, 교육적 노력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학교에서 인성교육과 문제점 인성교육은 개인의 자아발견, 사회에서의 자신의 위치 인식, 심리적 소양, 긍정적 생활태도, 선악의 분명한 구별, 도덕적 책임의식, 도덕적으로 일관성 있게 행동할 수 있는 판단력과 용기, 타인에 대한 이해와 동정, 사회의식과 희생정신, 인권과 정의의 존중 등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질들을 키우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윤리 및 도덕교과를 통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여건에 따라 교과 외의 다양한 특별활동과 체험활동을 통하여 인성교육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최근 들어 학교 상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이를 활용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시도되고 있다. [PAGE BREAK]학교교육은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고 이 둘은 이분화될 수도 없다. 국어, 수학, 과학, 독서, 쓰기, 음악, 미술, 체육 등의 다양한 교과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접하게 되지만 이를 통하여 사람과 자연의 이치를 배우게 되고 사람의 도리를 깨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특정교과와 별도의 시간을 통해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더군다나 교사와 학생은 당장 평가로 드러나는 성적 때문에 지식교육에 초점을 두게 되고 효과를 당장 점검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인성교육은 뒤로 밀쳐지고 있다. 청소년의 인성은 초기아동기에 가정에서 이미 어느 정도 형성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학교생활에서의 경험은 아동기에 형성된 인성을 강화시키기도 하고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지식보다 학교에서의 건강한 대인관계는 학생들의 인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문제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학교부적응의 문제를 가진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오랫동안 혼자서 이러한 문제로 고민해 왔거나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피상적인 관계만을 유지하고 있었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한 인간관계는 청소년들이 옆에 짝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관심있기보다는 인터넷 채팅에 매달리는 현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교사들은 과중한 업무와 학생수의 과다로 인해 부모와 사회의 조건적인 존중으로 인해 왜곡된 자아상을 바로 보게 해 주기보다는 학업문제를 중심으로 학생을 대하게 되고 내면과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학교에서 인성교육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담의 경우 상담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전문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전문성을 가진 상담교사라 하더라도 상담을 전담하기보다는 교과담당과 담임을 겸하고 있거나 학교관리자의 학교상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하여 현실적으로 체계적인 상담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학교 인성교육의 발전방향 최근 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떠들썩거렸다. 우리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자신감과 실력을 많이 갖추고 있고 어려운 상대라고 할지라도 도전하는 용기와 힘이 있어 자랑스러웠다. 더불어 국민들은 개개인이 수많은 시간 동안 상담이나 심리 치료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자존감이 높아졌다.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는데는 감독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뒤따랐다고 한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선수들의 체력관리와 정신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선수들 또한 훈련과정에서 수많은 아픔과 갈등이 있었으리 생각된다. 시간이 없다고 선수들에게 전략과 기술만을 가르쳤다면 주변사람의 요구에 따라 감독이 교육과정을 바꾸었다면 4강 신화의 기쁨이 함께 했을까 의문이 든다. 학생들이 바르게 자라면 개인에게도 영광이지만 국가에도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미친다. 아마 교육자들이 힘들어도 교육에 매달리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인성교육이란 축구선수에게 기초체력과 정신력을 길러주는 것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수능점수를 잘 받도록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인생이라는 축구경기장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학생의 근본적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경기장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적극적으로 뛸 수 있고 내가 서서 뛰어야 될 자리, 빠져야 할 자리를 찾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우선 사회, 교사,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교사들은 교과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심리적인 성숙을 위한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심리적으로 성숙한 교사들은 학생들의 문제현상들에만 집착하지 않고 내적인 능력을 믿고 이를 자각하도록 도울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러한 교사들 밑에서 학생들은 더 이상 방어하지 않고 진솔되게 자기를 직면하고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교사들이 안정되게 교육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부모들의 성숙된 태도이다. 학생들이 잘하는 부분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잘못하는 부분은 따끔하게 야단을 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필자가 자랄 때만 해도 온 동네 어른들이 잘 하는 것이 있으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지지자가 되어 주었고 잘 못하는 것이 있으면 따끔하게 가르쳐 주는 역할을 하였다. 사회구조의 많은 변화로 인해 이러한 전통의 맛을 보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안타깝게 여겨지며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 같다. [PAGE BREAK]둘째, 인성교육은 특정교과에 한정되기보다 전 교과와 학교생활 전반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사뿐만 아니라 부모들이 인성교육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지도를 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좋은 인성교육 방법과 내용, 프로그램이 있다 해도 교사들과 부모들이 인성교육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인성교육은 생활을 통한 인성교육, 전 교과를 통한 인성교육, 놀이를 통한 인성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인성교육으로 활용되고 있는 학교상담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확보이다. 학교에서 상담의 기능은 치료의 기능보다 예방차원의 기능이 많다. 학교상담에 관한 충분한 지식과 훈련경험을 갖춘 상담인력을 인력을 확보하여 건강한 아이들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문제에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는 아이들에게는 문제상황에 직면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대처능력과 긍정적인 자아개념, 의사소통능력,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 공감능력을 길러주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또한 상담을 통한 인성교육은 제한적이지만 학교에서 인식부족과 과중한 수업과 업무 등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 학교상담을 하고 있는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교사들에게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고 다양한 연수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히 집단상담의 형태로 인성교육 및 대인관계 증진 프로그램, 자아개념 향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을 바로 볼 수 있고, 자신의 왜곡된 모습을 교정할 수 있는 경험이 주어졌으면 한다. 인성은 교육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양육과 교육으로 왜곡되어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도록 하고 참된 자기의 본성을 깨닫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정직하고 당당하게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꾸려 나가게 된다.
이승길(서울 경신고 사서교사) 우리는 지식정보사회로 대표되는 문명사적 변화의 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지식정보사회는 경제, 교육, 문화 등 전사회 분야에서 지식 및 지적 자본이 생산요소의 핵심을 차지하는 사회를 말한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지식경영에 따라 그 어떤 생산자원보다 인적 자원이 중요시되고 있다. 따라서 교육에서는 지식정보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및 창의적 인재육성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가 지녀야 할 능력으로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독서능력이다. 국민의 독서력은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며 지식정보사회로 발전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독서능력을 향상시키는 기관으로서 도서관이 중심에 있다는 점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 현장에 있는 학교도서관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학교도서관은 이제 독서력을 신장시키는 중심역할을 요구받고 있으며, 또한 학생과 교사들에게 다양한 참고정보원을 제공하는 교수-학습 정보센터로서 역할해 주기를 요구받고 있다. 선진국의 사례만 보더라도 학교도서관이 잘 운영되고 있어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는데 많은 공헌을 하고 있으며, 도서관을 통하여 생산되는 지적 자본을 바탕으로 세계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학교도서관 현실은 암담하다. 그 동안 학교도서관은 그야말로 방치되어 왔다. 도서관이 없는 학교가 많았으며, 있다 하더라도 학교에서 가장 어둡고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그나마 문이 닫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문을 열고 있는 도서관도 책 창고로 전락해서 문학서적 위주의 교양서적을 대출해주는 역할에 머물러 있었다. 예산이 부족해 새 책을 구입할 수 없었으며 기증도서와 문학전집이 자료의 대부분이었다. 도서관은 학교의 심장이라고 하는데 심장이 죽어있었던 것이다. 이제 죽어있는 학교도서관을 살려야 한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지식정보사회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기초는 학교도서관의 발전에 있다. 또한 다양하고 많은 자료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있다. 제7차 교육과정 시행에 따라 학교도서관은 교수-학습 정보센터로서 교사와 학생들에게 독서자료와 학습자료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학교도서관이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첫째, 학교도서관 관련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그 동안 학교도서관 관련정책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교육부, 문화관광부, 기획예산처, 행정자치부 등 부처간에 유기적인 협조 아래 학교도서관을 만들고 발전시킬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학교도서관 발전의 핵심은 정책을 만드는 일이다. 둘째,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 도서관을 만들고 자료를 구입하고 전산화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 초기 투자비용은 다소 들겠지만 향후 운영과 기존의 도서관을 운영하는데는 많은 예산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위 학교 경상운영비의 5%만 확보해도 도서관은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다. 셋째, 낡은 도서관 시설을 정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도서관이 교실 1칸 규모에 머물고 있다. 자습실을 도서관으로 바꾸고 시청각실을 도서관과 통합하여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전산 장비와 비품을 학교도서관 설비기준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 넷째, 다양하고 충분한 양의 자료가 확보돼야 한다. 더불어 시대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교수-학습에 필요한 참고정보원으로서 비디오, CD-ROM, E-BOOK, 디지털 자료 등을 도서관 자료로 구성해야 한다. 다섯째, 도서관 운영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담 운영자를 배치해야 한다. 예산, 시설, 자료 등 모든 조건이 충족되었다 하더라도 전담자가 없다면 학교도서관은 빈 껍데기뿐일 것이다. 교과목을 수업하면서 업무분장으로 도서관을 관리하는 담당교사의 형태로서는 한계가 있다. 현재 사서교사 배치율은 0.25%에 불과하다. 다행히 근래 들어 정부와 시민단체에서 학교도서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관심에 그치고 있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을 살리기 위해서는 앞서 거론했던 다섯 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학교도서관 문제는 학교교육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정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보를 가지고 자유롭게 학습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바란다. 학교도서관을 통하여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찾고 행복을 느끼며, 도서관을 통하여 평생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 기관으로서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윤재열(경기 수원 장안고 교사) 내가 사는 동네는 참으로 삭막한 곳이다.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들이 수도 없이 늘어서 있고 덩치가 커다란 상가 건물들이 옥수수 밭을 연상할 정도로 빽빽하게 서 있다. 대단위 택지 개발 지역이기 때문에 사방을 둘러봐도 아파트와 상가 건물만 울창하다. 이 곳은 택지 개발지역이라고 해서 동네가 바둑판처럼 정확하게 구획 정리가 되어 있지만, 내게는 이런 것도 마음에 안 든다. 아파트 건물을 지을 때도 남향으로 짓다보니 들어앉아 있는 건물이 모두 엉덩이는 서쪽으로 하고 얼굴은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구역별로 다른 회사가 시공했지만, 겉모습은 모두 똑같다. 내가 보기에는 단지 내에 심은 나무들도 모두 똑같다는 느낌이다. 헤아려 보지는 않았지만, 담 밑에 심은 장미 덩굴 숫자까지 똑같을 것이다. 굳이 다른 것을 찾아본다면 아파트 출입구에 버티고 있는 무슨 무슨 아파트라는 간판뿐이다. 하지만, 간판 글씨를 모두 번쩍번쩍하는 금빛으로 치장한 것이며 그 옆에 아파트 시공 회사에서 설치해준 조각품 등이 모두 적당히 규격화되어 있으니, 엄밀히 말하면 간판도 다른 것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아파트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부러워 어쩔 줄 모른다. 이 지역에서는 드문 택지 개발지역이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높다. 전철역이 가깝다. 가까이 명문 고등학교가 있어서 아이들 교육 환경이 좋다. 아파트를 사 두기만 하면 몇 년 사이에 엄청난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야단들이다. 이런 말이 내 귀에는 당연히 들어오지 않는다. 우선 이 아파트는 우리 가족이 살기 위해서 장만한 것이지, 투자 목적으로 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아파트라는 건물 자체가 정감이 가지 않는다. 조그만 집은 지을 때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집을 짓지만, 이처럼 커다란 아파트는 웅장한 기계가 콘크리트를 쏟아 붓고 지은 집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담한 집은 주춧돌을 놓을 때부터, 집에서 살 사람들의 습관까지 고려해서 지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큰 아파트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다. 사각형으로 만들어진 뼈대에 대충대충 살을 부치고 공사 기일에 마쳐서 빨리 빨리 만들어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성인도 ‘여세추이(與世推移)’라고 한 것처럼, 새로운 환경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내 인생의 몫인 걸. 그래서 내 마음의 그릇에 아파트에서도 사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담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정을 붙인 것이 베란다이다. 처음 아파트에 이사와서 단독주택처럼 손바닥만한 뜰이라도 있었으면 하면서 헤맨 적이 있었다. 그 때 허전한 가슴을 재워준 것이 베란다이다. 베란다에 앉아있는 화분들은 낮에는 낮대로 햇살을 받고, 밤에는 밤대로 달빛을 먹고 자라서인지 가슴들도 한껏 부풀어올라 숙녀티들을 내고 있다.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는 시내 밤 풍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신비스러운 분위기도 자아낸다. 저 멀리 회색 아파트 건물들도 밤에는 깊은 산에 빽빽이 들어찬 나무들로 보이게 한다. 간혹 직장에서 마음이 상한 일이 있으면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마음의 두레박을 올렸다 내렸다 하다보면 맑게 씻어지는 듯하다. 아파트에서 사는 즐거움을 더욱 부추긴 것은 반상회 참석 때부터이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우리 아파트는 관리 사무소에서 하던 주민 총회를 아예 밖으로 옮겼다. 부지런한 부녀회장이 술자리까지 준비했다. 특히 매번 여자만 모이는 주민 총회에서 부부가 함께 모이는 총회로 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참석을 하지 않는 세대는 아파트 발전 기금 마련을 위한 벌금을 물린다는 으름장까지 써 놓으면서. 물론 우리 부부는 사람을 그리워하던 차라 제일 먼저 자리에 나갔다. 그리고 하나둘 들어오는 이웃들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런데 얼떨결에 이름과 손을 건네면서 초면인사를 끝내고 앉아있는데, 가만히 뜯어보니 남자들은 모두가 낯익은 얼굴들이다. 저 사람은 출근길에 내차 앞에 가로질러놓은 차 때문에, 차를 빼달라고 전화를 해서 본 얼굴이고, 저 양반은 언젠가 출근길에 슈퍼에서 담배를 사갔고 나오다가 마주쳐 내 어깨에 멍까지 새긴 적이 있다. 아니! 저 여자는 아파트 앞 우회전 도로에서 내 차 앞으로 새치기를 해서 하마터면 접촉 사고를 낼 뻔했던 여자가 아닌가. 그 때 화가 나서 뒤따라가 멱살이라도 잡으려고 했던 여자가 분명하다. [PAGE BREAK]흰머리가 제법 많아 보이는 듯한 사람은 아무리 여겨보아도 낯설다. 내심 다행이라 생각했다. 연로하신 분과 악연이라도 갖고 있다면, 이 자리에 앉아 있기가 곤혹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양반이 내게 술잔을 가장 먼저 권하면서 “윤 선생님“하는 것이다. 순간 나를 아는가(?), 아니겠지(!). 요즈음 모두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겠지 했는데, 당신의 형님 딸이 3학년 4반 누구란다. 아뿔싸! 아뿔싸! 며칠 전 감기라고 해서 “여름에 무슨 감기냐, 넌 꾀병이다”라고 물리쳤던 아이의 큰아버지라니. 풋감 먹고 얹힌 얼굴이 되어 앉아있는데 손이 촉촉했다. 술이 넘친 것이다. 술은 초물에 취하고 사람은 훗물에 취한다더니,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모두가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처음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땅도 밟지 못하고 사는 새장이니, 닭장 같으니 하면서 푸념 속에 살았다. 뿐만 인가 처음 입주할 때부터 콩알만한 간에 호박덩이 만 한 경계심을 달고 살았다. 옆집이 이사를 가고, 위층에 함이 들어와도 알음 할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서로 척 지은 것도 없으면서 문을 꼬오옥 닫고, 혹 그들과 인연의 끈이라도 맺어질까봐 피해가면서 살았다. 그런데 오늘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아파트에 사는 우리야말로 한 지붕 아래 모여서 사는 가족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위층, 아래층에서 하는 소리가 다 들리고 옆집하고는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나누어져 있다. 전기선은 서로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있고 수도관, 가스관도 함께 쓰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그런데 이런 이웃간의 삶을 간혹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나보다. 반장 아주머니가 우리 위층으로 주민 총회 불참 건에 대해 벌금을 받으러 갔단다. 그랬더니 그 집 안주인이 말하기를 우리는 이 아파트에 살지 않는다고 생각하라면서, 아파트 주민 총회에 참석할 의사도 없고 그렇다고 벌금을 낼 생각도 없으니 앞으로는 찾지 말라고 했단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그 여자는 뒤늦게 방송통신대학을 다니는 학구파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개인의 행복추구권’ 운운하면서 반장 아주머니를 문전박대를 했나본데, 혼자 살면 개인의 삶이 보장되고 행복이 넘치는지 묻고 싶다. 이 아주머니에게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보다는, 오래 전에 유행했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그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의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 물위에 떠오르고, 그놈 살이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는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라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제목이 ‘작은 연못’이라고 기억되는데, 이는 연못의 이야기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즉 이 노래 통해서 우리의 삶의 자세를 유추할 수 있다. 이 노래에서 들려주듯이 우리가 혼자 살려고 한다면, 같이 죽게 된다. 마찬가지로 위층 아주머니는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귀찮아하고 있지만, 과연 그들이 귀찮은 존재일까. 주위에서 술이 오른 아저씨가 빈정거리듯 벌금도 안 내니 좋겠다고 했지만, 그 집 여자는 벌금 5000원보다 더 큰 인심을 잃은 것이 분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아침 출근길에도 주민 총회에서 만난 이웃을 보면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건네지만, 그 여자는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 엄마, 아빠를 따라나온 꼬마 녀석들은 나를 보면 함박꽃 웃음을 보내면서 인사를 건네는데, 그 여자는 이렇게 예쁜 아이들의 인사도 못 받을 것이다. 늘 거센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산 정상에서 굳게 서 있는 나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산에 사는 나무는 이처럼 늘 바람에 시달리면서 산다. 그래서 산 정상에 있는 나무는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 호르몬이 더디게 나온다. 당연히 나무의 줄기는 짧아지고 뭉툭해진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산 정상에서 살아가는 데 큰 장점이 된다고 한다. 키가 작을수록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줄기나 가지가 잘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물도 환경에 따라 자신의 몸을 유리하게 적응시키면서 살아간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어떻겠는가. 아파트에서 살아야 한다면 아파트에서 사는 문화를 만들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문을 활짝 열고, 이웃과 함께 사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드는 주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달 18, 19일 몽골리아 노동조합 계몽연합(MEFTU) 주관으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6차 동아시아 교육회의에서 5개국 교원단체들은 "공교육 질 향상을 위해서는 교원계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21C 공교육의 질 향상: 교원개발'이라는 주제 하에 일본교직원조합, 대만전국교사협의회, 홍콩전문교사조합 등 아시아 5개국 교원단체 대표들이 참여한 회의에서는 각국의 교원개발 과제와 개혁정책들이 발표됐다. 정계선 교총 부회장, 최재선 서울교총 회장 등 5명으로 구성된 교총 대표단에서는 노종희 교총 교육정책위원(한양대 교수)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한편 이번 동아시아 교육회의에서 참가 교원단체들은 "지방 분권화 및 자치화에 따라 학교는 독립적으로 교과과정과 교재를 연구, 개발할 상황"이라며 "교원의 능력계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교육과정 개발, 교원 연수 지원을 위한 지방 교육과정개발센터 설립 △젊은 교사들의 정보공유 네트워크 구성 △시공간, 비용제한 없는 원격교육 촉진 등 12개항을 담은 '교원계발에 관한 권고문'을 채택했다.
독서실이나 자습실 정도로 운영돼 온 학교 도서관을 교수-학습센터로 만들고 독서·정보·문화·레크리에이션 기능까지 수행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 내년부터 추진된다. 지난달 26일 교원징계재심위 대강당에서 열린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교육부는 5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하는 '학교 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밝혔다. ◆활성화 방안 교육부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600억 원, 총 3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좋은 학교도서관 만들기' 사업(안)을 내놨다. 예산은 교육부의 특별교부금과 시·도교육청의 지방비를 50대 50으로 분담해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기본시설 및 장서확충 △도서관 활용프로그램 강화 △전담 인력 배치 및 교육 △민관 협력체제 구축이 4대 과제로 추진된다. △기본시설 및 장서확충=1만 172개 초중고 중 현재 도서관이 없는 1991개교에 도서관을 설치 '1학교 1도서관(실)'을 완료한다. 또 4000개 학교 도서관은 시청각실, 컴퓨터실 등과 통합해 복합시설화 하거나 음악·영화감상, 독서 동아리방 등 다양한 공간까지 확보하는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간다. 학교 도서관의 크기도 늘려 최소한 교실 2∼4칸 크기로 하고 문헌자료코너, 모듬학습코너, 영상자료코너, 시청각자료코너, 전자자료 및 정보활용 수업코너가 마련된다. 학생 1인당 장서량도 현재 5.5권에서 10권으로 늘릴 예정이다. 학생 1인당 장서수를 1권 올리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약 400억 원 정도다. 따라서 도서는 주로 학교운영비와 기증 도서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 교과수업과 독서교육에 필요한 도서를 중심으로 장서를 구입하되 시디롬,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자료도 구비한다. 소요예산은 매년 투입되는 600억 원 외에도 매년 각급 학교 운영비의 3% 이상을 도서 등 자료 구입비로 책정하도록 하고 시·도교육청 예산 편성 지침에 반영할 계획이다. △도서관 활용프로그램 강화=학생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 수업을 준비하고 수행과제를 처리하거나 학생과 교사가 도서관에 가서 수업을 진행하는 등의 '도서관 활용수업'을 교육과정 편성 운영지침과 단위학교 연간교육계획서에 반영·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교급, 학년별, 교과별로 다양한 도서관 이용 수업모델을 개발해 보급하고 도서관 자료를 활용한 수행평가가 활성화되도록 교원 직무·자격연수에 '도서관 활용교육'을 필수과정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전담인력 배치 및 교육=교육청 단위로 전담 사서교사를 선발, 각 학교 도서관에 배치하거나 겸임사서교사, 계약제 사서 또는 도서관 담당교사, 순회사서를 둬 최소 1명 이상의 관리인력을 둘 예정이다. 특히 일반교사가 도서관을 관리할 경우에는 수업시수 경감, 담임면제, 가산점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관리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일반연수(30시간), 직무연수(60시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교장·교감 연수과정에도 도서관에 관한 내용을 필수적으로 반영한다. 또 지역교육청별 일정 인원을 추천 받아 연수를 실시한 후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지원단'을 구성, 현장에서 직접 장학활동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교육부는 학교 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도교육청 평가에 학교도서관에 대한 배점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학교 도서관 시설·설비 모형 및 기본도서 모델 등을 다양하게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또 교대 및 사범대 교직과정에 도서관 활용 수업과정을 신설하도록 유도하고 범국민적 도서기증 캠페인과 학부모 도우미 참여 캠페인도 전개하기로 했다. ◇민관 협력체제 구축=학부모 도우미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지역 주민이나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자체와 공동 운영해 지원기반을 마련한다. 지자체의 협조를 구하면서 도서관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학교도서관 실태 한국교육개발원 이희수 연구위원이 최근 전국 1만 172개 초중고를 전수조사 한 결과를 보면 우리 학교 도서관에는 '빈곤'이란 단어가 어울린다. 현재 도서관이 설치된 학교 수는 8181개(80.4%)로 1991개 학교(20%)에는 아예 도서관이 없다. 특히 초등교의 설치율은 70.9%로 중학교(90.5%), 고교(91.9%)보다 20% 이상 낮아 어릴 때부터 도서관과 친근해질 기회를 봉쇄당하고 있다. 또 도서관이 없는 1991개 학교의 대부분이 도서벽지 소규모 학교여서 지역적 불평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도서관 미설치교 중 학생 수 200명 이하 학교가 53%(1065개교)나 된다. 도서관 평균면적도 초등교는 68.3㎡로 교실 1칸 크기인 67㎡를 겨우 넘는 구멍가게 수준이다. 학교 도서관의 1년 예산은 평균 449만 7000원. 학생 1인당 6000원 꼴에 불과하다. 소장자료의 빈곤과 순환·갱신의 어려움은 당연한 결과다. 도서관 당 소장 책 수는 평균 5190권으로 학생 1인당 보유장서를 따지면 평균 5.5권에 그쳤다. 도서관 당 비디오 수는 평균 37.1종, 전자매체 수는 21.3종, 전자책 수는 평균 9.1종에 그쳤고 DB구축 비율은 56% 정도다. 도서관 전문화의 상징인 전담인력 확보 상황은 바닥 수준이다. 미발령을 포함해 전체 도서관에 배치된 사서교사는 154명으로 1.5%의 학교에만 전문 사서가 있을 뿐이다. 강원, 대구, 울산, 전북, 제주에는 단 1명도 없다. 나머지 시·도도 서울(98명), 경북(23명), 전남(9명)을 빼면 1, 2명뿐이다. 겸임사서교사 265명을 합하더라도 전체 학교의 4.1%만이 전문사서에 의해 도서관이 운영돼 전문적인 서비스는 애당초 불가능하다. 한편 계약제 사서는 880명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은 도서관을 외면하고 있다. 하루 평균 대출자 비율은 전체학생의 4%이며 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하루 평균 0.05∼0.07권에 불과하다.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은 초등 9%, 중학 7%, 고교 6%로 대부분은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희수 연구위원이 전국 초중고 교사 1000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 같은 실태를 뒷받침한다. 응답 교사의 33.1%는 학교 도서관이 '단순히 독서실, 자습실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고 37.8%는 '일반적인 도서 열람·대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교수·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자료를 제공한다는 응답은 11.7%에 그쳤고 '유명무실하다'는 응답도 17.1%나 됐다.학교 도서관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전문사서 등 전담인력 부족'(47.7%)과 '시설의 열악함'(31.2%)을 꼽았다. 학생 1인당 장서수가 최소 10권 이상은 필요하다는 응답이 56.5%로 나타났고 현재의 도서관 예산도 3배 이상 늘어야 한다는 응답이 39.7%, 2배 이상 늘어야 한다는 응답은 38.5%로 나타났다. 한편 정규직 사서교사의 배치가 어려운 경우에는 계약직 사서를 활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61.1%로 겸임사서 확대(25.5%), 순회사서 도입(11.5%)보다 월등히 높았다.
양호교사의 명칭이 보건교사로 변경된다. 또 산업대학 졸업자도 교사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국회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비롯, 8개 법안을 의결했다. 국회는 양호교사의 역할이 질병의 예방·치료 및 재활로 확대됨에 따라 명칭을 보건교사로 변경했으며 실업계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전문교과목이 증가함에 따라 필요 인력의 양성을 위해 산업대학 졸업자로서 재학중 소정의 교직과 학점을 취득한 사람에게도 교사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육감이 2곳 이상의 인근학교를 순회하면서 학생을 교육하는 순회교사를 둘 수 있으며 학교운영위원 자격에 결격사유 항목도 신설됐다. 이밖에 특수학교 준교사자격증 소지자도 정교사(2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되며 양호교사(2급) 이상의 자격증을 가진 사람도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전문상담교사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되는 등 교사자격기준도 완화됐다.
국회교육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18개 법안을 심사, 이중 8개 법안을 의결했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초·중등교육법, 교육공무원법, 학교보건법, 고등교육법, 사립학교법, 인적자원개발기본법, 국립대학교병원설치법, 서울대학교병원설치법 등이다. 함께 상정된 교육기본법 개정안, 학교급식법 개정안,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폐기됐다. 이날 개정된 법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교보건법=의료기관의 적출물 처리 시설이 종전에는 의료기관의 부대시설로 인정돼 설치·운영돼 왔으나 폐기물관리법의 개정으로 감염성폐기물처리시설로 분류됨에 다라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안에서는 설치·운영이 불가능하게 돼 한시적인 경과조치를 취하게 됐다. 2004년 12월31일까지만 운영이 허용된다. ◇초·중등교육법=양호교사의 역할이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생의 간단한 질병치료 및 응급진료에서 질병의 예방·치료 및 재활로 확대됨에 다라 양호교사의 명칭을 보건교사로 변경했다. 실업계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전문교과목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가르치는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산업대학 졸업자로서 재학중 소정의 교직과 학점을 취득한 사람에게도 교사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학에서 특수교육 관련학과를 졸업하고 교육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사람도 특수학교 정교사(2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준교사자격증 소지자와의 형평성 유지를 위해 특수학교 준교사자격증 소지하고 일정한 조건하에 정교사(2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으며 양호교사(2급) 이상의 자격증을 가진 사람도 일정한 조건하에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전문상담교사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사자격기준을 완화했다. 이밖에 학교운영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에 맞지 않는 사람이 위원에 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결격사유를 정했다. 또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취학의무연령 산정에서 출석일수의 부족으로 진급 도는 졸업을 하지 못하거나 의무교육을 면제 또는 유예받은 사람이 다시 취학해 취학연령이 늘어날 경우 해당연수를 취학의무연령에 가산해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했다. ◇고등교육법=전문대학도 대학과 같이 일정 학점을 이수한 사람에 대해서는 수업연한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교육공무원법=2곳 이상의 인근학교를 순회하면서 학생을 교육하게 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시·도 교육행정기관에 교사를 둘 수 있도록 했다. ◇사립학교법=외국인학교를 각종학교의 일종으로 설립·운영하는 경우 현행법상 외국인학교 교원도 사립학교법에 의거 초·중등교육법상의 교원규정을 준수해야 하지만 외국인학교는 국가별 특성에 맞는 교육제도 및 교육내용을 갖고 있으므로 국내법에 의한 교원 규정을 배제했다. ◇서울대학교병원설치법·국립대학교병원설치법=병원경영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외부인사를 당연직 이사가 아닌 이사 가운데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병원장에 대한 해임규정이 신설됐다. ◇인적자원개발기본법=5년마다 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을 수립·추진하도록 하고, 각 부처간의 원활한 조정 등을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을 의장으로 하는 인적자원개발회의를 두도록 한다.
2007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에 도서관이 설치되고, 최소 1명 이상의 전문관리인력이 배치된다. 또 학생 1인당 장서 수도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첨단 멀티미디어 기자재도 갖추게 돼 학교도서관이 제 기능을 찾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징계재심위원회에서 열린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대책 공청회에서 학교도서관을 핵심 학교시설로 바꾸기 위해 내년부터 2007년까지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매년 600억원씩 3000억원을 투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국 1만172개 초·중·고교중 19.6%인 도서관이 없는 학교 1991개에 2007년까지 도서관을 신설하며, 이미 도서관이 있는 학교도 현재 교실 1.5칸 정도인 도서관 크기를 교실 2∼4칸 크기로 늘릴 계획이다. 또 학생 1인당 보유장서수도 현재는 5.5권으로 미국(25.9권), 영국(11.7권), 일본(20권)보다 매우 적지만 2007년에는 10권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교마다 학교운영비의 3% 이상을 도서구입에 사용하도록 권장해 학교당 연간 360만원 정도에 불과한 장서구입비를 늘리고, 학부모와 민간기업, 단체로부터 책 기증받기 운동도 펼친다. 또 도서관마다 최소 1명의 관리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교육청 단위로 전담 사서교사, 겸임 사서교사, 도서관 담당교사, 계약제 사서, 학부모 도우미, 순회사서 등을 확충하기로 했다.
초·중등학교의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7·20교육여건 개선사업'이 추진 된지 일년이 지났다. 7·20여건 개선사업은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학급당 학생수를 크게 줄이고 자립형사립고 등 다양한 형태의 고교 교육체계를 운영하며, 외국대학원 설립, 국립대 운영의 자율화 등 12개 과제별로 운영돼 왔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의 경우, 투자규모나 교원확보 등에서 획기적이라고 부를 만큼 '큰 그림'으로 추진했으나 무리한 추진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않아 당초 기대했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립형사립고 역시 평준화 정책에 어긋나며 신흥 입시 귀족학교의 출현이란 전교조나 일부 학부모단체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는 추진상황을 보이고 있다. 교육여건 개선사업의 구체적 추진상황을 살펴본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 학급당 학생수를 고교는 올 연말까지, 초·중학교는 내년까지 35명 이하로 감축하는 사업. 이를 위해 2004년까지 12조 400억을 투입해 초·중·고교 1202개교를 신설하고 1만 2304개 학급을 증설하기로 했다. 고교의 경우 6월말 현재 4334실의 교실을 지어 86%의 달성율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1학기말까지 목표치를 달성하되 8월 이후 준공되는 42개교 349개 교실은 다른 교실을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올 연말까지 고교 학급당 학생수(전국 평균)는 지난해의 39.7명에서 33.9명으로 줄어든다. 초·중학교의 경우 6247개 교실을 증축하기 위한 예산 3059억을 올 봄, 시·도별로 배부한 바 있다. 7월초 현재 677개 공사추진 대상학교 중 52교는 공사가 착공되었으나 510교는 설계중, 105교는 계약완료, 그리고 10교는 미추진 상태에 있다. 교육부는 초·중학교 학급증설의 경우, 고교에서 발생했던 문제점이 재연되지 않도록 사전조치를 충분히 하고 특히 현재까지 미추진된 학교는 재단이나 학운위가 반대하거나 학군 조정, 기존건물 사정상 증축이 불가능한 경우 사업계획을 변경해 다른 학교로 돌리도록 했다. ◇교원 증원 금년과 내년사이 2만 3600명의 초·중등교원을 증원하는 계획. 올해는 초 2540, 중 1590, 고 6870명 등 1만 1000명을, 내년에는 초 7500, 중 5350명 등 1만 2600명을 각각 증원키로 했다. 금년의 경우 목표치를 달성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사이 시·도별로 1만 3538명(초등 6187, 중등 7351)의 신규교원을 공채 선발해 놓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내년분 1만 2600명 확보을 위한 협의를 행자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기관과 진행중에 있으나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심각한 초등교원 부족현상은 교육감 추천 교대 편입생이 발령받기 전인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즉 올해의 경우 초등교원 소요는 9676명이나 충원은 6899명에 불과해 2777명이 부족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12979명이 필요하나 6257명만 확보돼 무려 6722명이 부족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올 한시적으로 교육감 추천형식의 교대 편입학 정원을 2500명 증원했다. 이들이 현장에 배치되기 전인 내년의 경우 부족교원을 기간제교사나 교과전담 강사로 대체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대안이다. 이를 위해 시·도별로 기간제 자원 DB(7210명 확보), 교과전담 강사 DB(4164명 확보)를 운영하고 있다. ◇자립형 사립고 건실한 사립고를 중심으로 학생선발, 교육과정이나 등록금 책정 등에 일정한 자율권을 부여해 현재와 같은 기계적 평준화를 보완한다는 것이 이 제도 도입의 취지. 그러나 신흥 입시명문학교, 귀족학교의 출현을 반대하는 전교조, 학부모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제도도입 초기부터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당초 도입 첫해에 30여개의 시범학교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0월 강원 민족사관고 등 5개교 지정에 머물렀고 금년의 추가지정에서도 전북 상산고 1개교를 지정하는데 그쳤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에 자립형사립고 운영 보완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시범학교에 대한 지도·점검 및 평가사업을 계획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7차교육과정 시설확충 7차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과교실, 다목적실, 교사 연구실, 학생 편의시설 등 3만 1316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7829실을 확충키로 했으나 9208실을 확보해 목표치를 크게 초과했다. 금년에 교부금 3000억, 시·도교육청 대응투자 3000억 등을 투입해 7829실의 교과교실, 다목적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학교시설관리공단 설치 내년 1월부터 학교시설관리공단을 설치해 학교시설 신축, 건축대행 용역, 건축투자 수익사업 등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대 안중호 교수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바 있으며 올 봄, 시·도교육청, 교원공제회 등 관계자들의 여론을 수렴한 바 있다. 교육부는 8월까지 법안마련 및 입법예고를 거쳐 가을 정기국회에 설립근거 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교수-학습방법 개선 ICT활용 학교교육 활성화 계획, 교실수업 개선 지원계획 등에 따라 연구학교(30교), 시범교육청(44개) 등을 운영하는 한편, 교수학습 지도자료 50종, 멀티미디어 교육자료 44종 등을 개발 보급했다. 또 중앙, 시·도, 학교단위 교수학습지원센터를 설립 운영중에 있다. 그러나 중앙과 시·도 연구기관간 역할 분담이나 협력관계 등에서 적지않은 잡음이 일고 있고 예산지원, 인력충원, 전문성 확보 등에도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고교과목 축소 장·단기별로 나눠 추진중이다. 단기적으로는 학기당 이수과목 수를 감축하고, 장기적으로는 교육과정 편제상 필수교과목 수를 감축한다는 것. 교육부는 학기당 이수과목 수를 10개 이내로 설정하도록 시·도교육청에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편제상의 필수과목 축소나 감축은 교육과정 체제의 핵심사항의 하나이기 때문에 기초연구나 교육과정심의회 등의 논의절차를 거쳐 추진키로 했다. ◇대학 관련 대학입시제를 1, 2단계로 나눠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1단계로 200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 시험 개편방안을 지난해 말 확정, 발표한 바 있다. 2단계로는 국가가 최소 선발기준만 제시하고 대학에 선발권을 완전 위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러나 현재 2005학년도 대입 전형방법을 놓고 각 대학들이 확정안을 내놓지 않고있어 학생들이나 일선고교가 애로를 겪고 있다. 국립대 운영 자율화의 경우 등록금을 올부터 2004년까지 20% 범위안에서 인상폭을 자율 결정하고 관련법령 개정을 통해 특별회계제 도입 등 학생정원, 인사, 재정운영을 보다 자율화하도록 했다. 그러나 대학간, 대학내부 구성원간, 관계부처의 이견 등으로 추진상의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교수요원 증원의 경우 올과 내년에 각각 1000명씩 2000명을 증원한다는 것. 이에 따라 올 5월 국가 전략분야 236명, 의치대 전문대학원 85명, 기타 21명 등의 교수 요원 증원이 이뤄졌으며 내년도 증원분 1000명을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중에 있다. 외국대학원 설립 유치의 경우 지난해 조사결과 서울대 등 12개 대학이 희망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대와 미 EB크대간 MBA 시범운영 양해각서가 교환된 바 있다.
대통령 직속 부패방지위원회가 교원인사의 부정방지를 위해 교원평가에 동료평가를 의무화하고 교원인사위원회에 교직단체 추천인사의 참여를 교육부에 권고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부방위의 권고는 교원인사제도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평가방법의 개선차원에서 동료평가는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부패 때문에 교장, 교감에게 집중되어 있는 평가권을 동료평가로 확대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부방위의 주장대로 평가로 인해 부정이 만연한다면, 평가자가 동료로 확대될 경우 오히려 좋은 평정을 받기 위한 부정의 대상자가 더욱 늘어나는 셈이 된다. 상위자가 평가하면 편파적이고 동료가 평가하면 공정하다는 식의 편협함이 안타깝다. 어느 집단을 막론하고 상위자의 평가가 승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적절한 인재를 판단하고 선발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업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평가업무를 자칫 인기투표로 흐를 수 있는 동료평가로 보완하겠다는 것은 부방위의 무지에 다름 아니다. 근본적인 치유책은 왜곡된 승진구조의 전환에서 찾아야 한다. 현행의 자격체계하에서 승진에 따른 과열양상은 불가피하다. 교총을 비롯한 교육계는 관리직으로 진출하지 않아도 '가르치는 전문가'인 교사가 보람있게 근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석교사제 도입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부방위가 주최한 공청회에서도 전교조를 제외한 모든 단체들이 수석교사제 도입을 찬성했다. 그럼에도 수석교사제를 외면하고 동료평가만 주장하는 부방위의 처사는 이해하기 힘들다. 교원인사위원회에 교직단체가 추천하는 인사를 참여시키는 안 역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전문직 교원단체는 몰라도 노동조합이 인사위에 참여하는 것은 노조가 경영 및 인사권에 개입하는 것으로 민간부문에서 조차 일반화되지 않다. 더구나 교육부가 교육정책은 노동조합의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과 관련이 없는 부방위가 이를 주장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부방위는 한때 교육계의 촌지 문제를 크게 부각시킨 바 있다. 그로 인해 전체 교육자의 사기는 심각히 저하되었으며 오늘날 교단황폐화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책임있는 해명이나 진지한 반성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부패방지는 무엇보다 자신의 과오를 되돌아볼 줄 아는 책무성에서 비롯된다. 부방위는 먼저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한번 돌아보기 바란다.
한국환경교육학회(회장 최석진·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위원)는 12일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환경교육의 세계적 권위자인 헤럴드 헝거포드 박사(미 남일리노이대 교수)를 초청해 국제세미나 및 학술발표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헝거포드 박사는 '환경교육에서의 시민정신과 정의적 영역지도'란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환경교육은 학생들을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의사결정과 행동을 할 수 있는 시민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인지적 영역과 더불어 정의적 영역은 이 목적을 달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의적 영역은 인지적 영역처럼 학생들의 변화를 실험적 연구에 의해 한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한다고 해도 그 변화가 단기간 내에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도 아니어서 연구자들이나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이 부분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나 학습지도 및 평가 방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임 있는 환경행동 변화와 관련하여 환경교육의 정의적 요인으로 환경감수성, 통제의 소재, 환경행위 전략을 사용하는 지각능력을 들며 "환경감수성은 환경에 대하여 자신의 감정이 이입된 느낌으로 조용한 숲이나, 바다, 강과 같은 자연환경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냄으로써 길러지며 학교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이어 "학생들로 하여금 외적인 요인보다 내적인 통제에 의해 적극적으로 행동을 할 수 있고 환경행위전략을 사용하는 지각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들 세 가지 정의적 요소 이외에도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소양을 지닌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환경 쟁점을 자신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주인의식과 실제로 이런 문제나 쟁점들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강력한 실천의지를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헝거포드 박사는 "환경교육은 좋은 환경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러한 정의적 요소들을 기를 수 있는데, 이것은 인지적인 영역, 즉 생태학적 지식, 환경쟁점과 관련된 인문사회학적 지식, 그리고 환경문제와 쟁점을 조사하고 분석하며 평가할 수 있는 창의적 비판적 사고력과 같은 인지적 기능을 효과적으로 개발할 때 정의적 영역의 요소들도 시너지 효과로 함께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그가 그의 동료들과 더불어 개발하고, 20년 동안 현장 적용과 연구를 통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환경쟁점 조사·평가 및 행동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환경쟁점을 조사하고 평가하며 분석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과 행동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기르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인데, 이 프로그램을 10여년 넘게 적용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은 인지적 영역뿐 아니라 정의적 영역 요소들의 발달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헝거포드 박사는 환경교육에서의 정의적 영역의 평가에 대해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평가도구를 제작해 정의적 영역의 요소들을 평가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로 학생들을 파악하는데 가장 좋은 평가방법은 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는 학교에서 사용했던 것처럼 학생들과의 진지한 대화를 통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헝거포드 박사 약력: 중등학교 교장 9년, 現 남일리노이대 교수, 美 환경교육학회 수석편집위원, JESKE상(美 환경교육 최고교육자상) 수상, IEEIA 프로그램(환경평가 개발 및 행동 프로그램) 등 개발. '생태학' 등 10여권의 저서, 100여편의 논문.
충북도교육청이 일선 교육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교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원업무경감책을 추진하기 위해 교원업무경감연구팀을 지난달 구성한 데 이어, 12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장학관, 장학사, 교감, 교사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교원업무경감팀은 12일 1차협의회에서 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전재원 장학관을 팀장으로 선출했다. 전재원 장학관은 "팀원 15명 중 9명이 일선학교에 근무하는 교원들로 구성돼 있어 현장감 있는 교원업무경감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감팀의 활동기간은 금년 말까지이며 분야별로 3개 분과를 구성하여 운영한다. 분야별로는 공문서·보고문서·장부 감축 분야와 행사·대회·회의·연구학교 등에 관한 감축분야, 사무분장·위임전결·제도개선·기타연구 분야로 나뉜다. 이들 연구팀은 분야별로 세부적인 연구과제를 선정하여 다양한 의견수렴 및 자료수집 등 연구활동으로 그 동안의 교원업무경감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새로운 방안을 제안한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 전 팀장은 "연말까지의 활동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해 내년부터는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년 전부터 '교원 업무 경감 10대 추진 과제'가 시행되면서 기존의 잡무는 많이 줄었으나 새로운 업무가 발생해 업무경감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전 장학관은 "우리의 업무는 많아지더라도 충북교원들이 수월해 질 수 있다"는 생각에 팀원들이 의욕에 차있다고 전했다.
원로 퇴직 교원단체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가 최근 한국사도대상을 제정하고, 정부를 대상으로 부당 이득 반환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현역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삼락회에서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로 명칭을 바꾸면서, '친목단체에서 평생교육단체로의 변신'을 선언해온 삼락회의 이런 변화를 최열곤(72) 회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한국사도대상을 제정한 이유는? "지금 같은 교원 경멸, 교육 경시 풍조를 없애지 않고서는 교육을 바로 세울 수 없다.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를 한국사도대상위원으로 위촉해 교육계를 주목하게 하고, 교사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제정했다. 한국사도대상은 교육바로세우기운동의 하나이다." -1억원의 사도대상 기금 마련은 어떻게 했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후원을 받았다." -부당 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전개하는 이유와 반응은? "2000년 12월에 개정된 공무원연금법은 공무원 보수인상률에 의거 인상하던 연금을 물가인상률에 의해 책정토록 하여 2000년 이전에 퇴직한 교원들이 많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정부가 연금법 개정으로 퇴직교원들에게 미지급된 인상 연금을 부당 취득하였으므로 반환 청구를 함과 동시에 개정된 연금법이 소급 입법을 했으므로 위헌 청구를 하여 바로 잡기 위한 것이다. 현재 1만 6000명의 퇴직 교원이 소송 참가 신청을 했다."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친목단체에서 학교교육활동을 지원하고 21세기에 걸 맞는 평생교육기능과 교육NGO로서의 기능을 다하기 위함이다. " -평생교육활동으로 무엇을 하고 있나? "평생학습자로서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고 사회에 교육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 교육삼락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가정교육 기능을 회복하기 위하여 가정교육독본을 간행하고 가훈 보급운동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 -교육삼락회지원법 제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교원정년단축으로 3년 간의 교원 능력을 사장해 버렸다. 낭비되는 퇴직교원 자원을 원활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평생교육회관을 건립해 퇴직교원들이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사회를 위해 환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재직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983년 중앙교육연수원장 시절 '스승의 보람'이란 시를 지었다. 사도헌장을 만든 유형진 박사가 "짧은 시에 사도헌장의 내용이 다 들어있다"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 한국일보의 김수남 회장이 이 시를 먼저 낭송한 뒤 한국일보 사도대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볼 때, 공주사대의 교정에 내 시가 새겨진 비문을 보고 뿌듯했다." 최 회장은 서울시교육감에 재직하면서(1985-88년) '시민의 교사화, 사회의 학교화 운동'을 벌여 10만 명의 학부모를 명예교사로 동참시켰고, 81년도 문교부 사회국제국장을 역임할 때는 국가의 평생교육에 관한 의무 조항을 헌법에 반영했다.
영국의 교육학자 알프레드 마이샬은 훌륭한 교사가 지켜야 할 덕목으로 2H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2H란 'Cool Head' 'Warm Heart'를 이르는 말로 덕성과 지성을 잘 갖춘 교사란 뜻이다.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사다.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과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해도 교사가 교육과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또 주어진 교육환경을 잘 활용하지 않는다면 좋은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은 그 의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조금 빈약한 교육과정이나 열악한 교육환경이라 할지라도 교사들의 사기가 높으면 그 교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많은 시간동안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열린교육과정 중심, 특기적성 교육의 활성화, 실천위주의 인성교육을 강화했고 교단개혁의 일환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교사들은 이 무엇보다도 사기가 떨어져 교직에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어 문제다. 이 때문에 관리자들은 교사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사기를 높여 학습자 중심의 창의적 교육에 힘 쏟도록 노력하고 있다. 진정한 교육은 열과 성에서 이뤄지며 혼과 혼의 대화요, 인격과 인격의 부딪침이요, 정열과 정열의 만남이다. 김한길의 소설 '여자의 남자' 중에는 '세상이 그럭저럭 굴러가는 것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랑이야기 때문'이라는 구절이 있다. 교육현장도 마찬가지다. 지금 교단이 이만큼 발전하고 인재양성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무명 교사들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노력과 땀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점을 알아준다면 우리 교사들이 신명나게 교단에 설 수 있도록 사기를 높여주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한다.
햇병아리 총각 교사였던 1985년, 첩첩 산골에 위치한 전남 구례산동중에서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우리 학교는 전교 12학급 정도의 아담한 규모였다. 난 초임 발령을 받은 총각 과학 선생님과 함께 근처의 하숙집에 방을 얻어 생활했다. 교장 선생님은 젊고 패기 넘치는 젊은 교사들이 왔다고 하시며 학생 생활지도를 책임지라는 임무를 맡기셨다. 총각이고 학교 근처에 살았기에 아침 일찍 출근해 교문 등교 지도와 복도 순회 지도 등을 열심히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복도에서 크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 떠든 학생들을 불러 이유를 알아본 후 야단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한 학생의 머리가 무척 길고 복장도 불량해 보였다. 난 학생에게 "너 당장 머리 짧게 깎고 와서 검사 맡아!"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머리가 길어 야단을 맞던 그 학생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렸고, 주위 학생들의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면서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화가 나 있던 나는 "빨리 안 가?"하며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러 울고 있는 학생을 기어이 밖으로 내보냈다. 학생이 울면서 나간 다음, 벌을 받던 한 학생이 용기를 내 내게 말했다. "선생님, 걔는요, 태어날 때부터 한쪽 귀가 없어서 머리를 기르고 다녀요." 그 말을 들은 나는 너무 미안하고 당황해 한 동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학생을 찾으러 뛰어 나간 나는 한쪽 구석에서 울고 있던 그 아이를 발견했다. "정말 미안하구나. 진작 말을 하지 그랬니…." 진심으로 사과한 나는 아이의 상처가 크지 않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내 경솔함을 자책했다. 그 사건 이후로 난 그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이해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야지 하는 다짐을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