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부는 우리사회의 지나친 학벌주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수범사례 공모를 실시해 1일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한 단체 수범사례 1편과 개인 수범사례 12편은 책으로 묶여져 전국의 초·중등학교에 배부될 예정이다. ◇수상자 명부 △서울 독산고 교사 소병량 △나사렛대학 학생 박영규 △의정부고 위생원 황정숙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전정길 △주엽고 교사 고준호 △하예린피아노학원 원장 주순희 △전주 동북초 교사 김매선 △포항 두호동 유상미 △마송초 교사 조원표 △포항 득량동 장성희 △동대문구 제기2동 주영란 △대구 효목2동 신용필
지난해부터 시작된 온라인에 의한 원격사이버 교원연수원이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시 첫해인 지난해, 원격연수에 참여한 교원이 4만여 명이었으나 올해는 50% 가량 신장한 6만명 선에 이른다는 것.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 10만 명을 넘어서리란 것이 사이버연수원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전국의 초·중등 교원중 올해 온라인-오프라인 연수를 받은 사람은 중복연수를 포함해 35만명선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각종 연수에 참여한 교원중 20%가량이 온라인연수에 참여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또 온라인 연수자의 절반 가량이 14개 민간 연수기관에서 실시하는 연수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원격사이버 교원연수원은 현재 교육청이나 대학부설연수원 등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32곳,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14곳 등 모두 46곳이 IT분야나 인성교육, 상담, 교과교육, 교양 등의 분야별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원격사이버연수원은 지난해 38곳에서 올해 46곳으로 8개가 늘었으며 현재 4곳이 신규 설립 신청을 하고있는 상태다. 이같이 원격사이버연수가 급증하는 것은 도서-벽지 등 지역적으로나 시간상의 어려움으로 오프라인연수를 받기 어려운 교원들이 비교적 손쉽게 연수에 참여할 수 있고, 연수비용 역시 오프라인보다 저렴한데 반해 연수 이수의 효과는 같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수비용의 경우 60시간 연수를 기준했을 때, 오프라인은 13만원 내외지만 온라인은 10만원 가량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연수가 시작된 후 지난 2년간 민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만큼 무리없이 운영돼왔다"면서 "온라인연수가 시행된 초기에는 오프라인연수를 받지 못한 교사들이 승진 등에 필요한 연수를 추가로 받기 위해 보조수단으로 참여하는 추세였으나 지금은 편의성과 유용성을 인정하고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원격사이버 연수붐에 편승한 대규모 민간업체의 사업 참여나 확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온라인 교육업체들은 또 현재 IT정보화분야에 치중해 있는 교육내용을 교양이나 교과활동 등으로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원격사이버 교원연수원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지타산을 맞춰야하는 민간연수원의 경우 상당수업체가 홍보 미흡이나 사업 영세성 등에 따라 운영이 어려운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정원미달 등으로 부실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보화 분야 등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특정분야에 편중돼 운영되는 것도 개선해야 할 문제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내년에 교육학술평가원과 함께 원격교원연수원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부적격 기관을 도태시키는 등 질관리를 할 예정이다.
백영균(한국교원대 교수)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란 최근에 논란이 많은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교육행정 정보화로 생산성 극대화, 교육행정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국민 만족도 제고, 그리고 디지털 행정을 통한 일하는 방식 개편으로 21C 국가경쟁력 확보 및 교육행정의 전자정부 구현을 목표로 하여 2002년도에 개발이 완료되어 본격적인 활용을 눈앞에 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기획, 교육장학, 보건체육, 교원인사, 일반직인사, 급여, 재정, 시설, 법인, 기타 행정 등 교육행정 전 분야인 10개 대영역을 대상으로 업무 분석 및 재설계를 통한 정보화를 이루었으며, 교육장학 영역은 다시 장학, 시험, 교무·학사, 평생교육 등 4개의 중영역으로 다시 나뉜다. 논란이 집중되어 있는 기존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은 새로운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교무·학사’ 중영역에 해당된다. 2002년도의 계획만 보더라도 6월에 소프트웨어 개발 완료, 7~8월에 5개 시도교육청 시범 운영, 9월에는 자료입력 및 기존자료 변환 처리, 그리고 물적 기반을 조성하며 교무업무 관련 시스템을 학교에서 운영하도록 하고 10월에는 이 시스템의 전면적 사용을 계획하였다. 기존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과는 달리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의 교육행정 업무를 인터넷으로 연결 처리할 수 있으며,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에서 수행되는 모든 업무를 27개 영역으로 분류 추진하고 있다. 35쪽의 그림에서 보듯이 이 시스템은 교육인적자원부, 교육청, 각급학교,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여러 가지의 혜택을 주도록 구성되어 있다. 즉 신속 정확한 행정업무의 처리를 통하여 업무경감 및 행정업무의 편이성을 확보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교총 등 교원단체로부터의 ‘시범기간이 짧고, 교육이 충분치 못하여 학기중에 전면 적용이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시행시기를 재검토해 달라는 요구’로 인하여 이 시스템의 도입은 연기되었다. 최근에 시달된 2002년 9월 3일자 교육부 공문에 의하면 교무·학사 영역 등에 대해서는 2002년 9월부터 시범학교를 통한 시범운영 후 2003년 3월부터 적용·시행키로 한 것이 그것이다. 따라서 2002년 2학기 중 ‘시범학교’는 새 시스템인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적용하고, ‘시범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는 기존의 ‘학교종합정보시스템’에 의하여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였다. 또한 시범학교는 시·도교육청별로 별도 지정하고, 시범학교로 지정된 학교의 경우에도 중3 및 고3의 교무·학사 업무는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에 의하여 처리하여야 하고, 입시관련 자료 등을 제공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추진과정 및 시행상의 문제점과 시사점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시행과정상의 몇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여러 언론기관 및 단체 등에 의하여 이미 표출이 되었음에도 이를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새로운 시스템을 더욱 확실하게 검증하여 현장에서 거부감이 없이 도입과 활용이 되어 의도하고 있는 행정업무의 효율성을 확보하자는 의미에서이다. 또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가시적인 노력이 필요한가를 제시하고자 하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PAGE BREAK]첫째,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몇 번의 교육행정전산화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1997년 단일관리형(SA) 시스템이 도입되어 종합생활기록부와 건강기록부의 입력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 후에 1999년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인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이 도입되어 학교 내 네트워크를 이용한 교무업무, 학습지도안, 평가, 통지표 등의 입력과 활용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는 2002년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도입되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서버를 통해 전국적인 교육행정망이 구성될 즈음에 이른 것이다. 정보통신의 기술은 급격하게 발전하여 이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즉 어떤 시스템을 개발하여 활용할 즈음이면 신기술이 개발되어 과거의 시스템은 불합리하고 불편할 뿐만 아니라 효율적이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여 항상 새 기술에 의존하려고 기다릴 수도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얻는 시사점은 적어도 개발되고 있는 시스템이 최신의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당시의 기술로서는 업무처리 및 시스템 운용상의 오류가 없는 완벽에 가까운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려면 개발의 준비와 개발된 이후의 시범적용 등을 통하여 충분한 도입·활용이 검증되고 확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보면 과거의 두 시스템은 너무 졸속한 것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의 시스템의 준비 및 개발 기간이 너무 짧아 시스템의 오류를 내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미 오류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현장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데에서 비롯되는 문제점들이 표출되고 있다. 둘째, 사용의 주체인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생략되었다.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의 업무처리 상황에 대한 충분한 홍보와 그에 대한 동의를 얻는 과정이 없어서 갑작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이 시스템에 대한 인식이 거의 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리고 과거의 시스템에 있어서 시스템 전환에 따른 각종 연수 실시, 기존 자료 변환 처리 및 재입력 작업으로 인한 잡무 증가, 시스템의 불안과 프로그램의 잦은 패치와 업그레이드로 인한 시행착오 등 엄청난 혼란을 가져왔으며 이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은 극에 이르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과정이 어느 정도 수용이 되었으며 그에 대한 조치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하여 의심이 들 정도이다. “학교정보화사업이 교육행정 효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정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어디서부터 기인하는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셋째, 새 시스템 추진의 목적 재확인과 그 결과에 대한 확신을 제시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구축으로 ‘교원 잡무의 경감 및 교무업무처리 등 교육행정의 효율화를 통해 교수-학습 및 연구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교육의 질 제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기존의 ‘학교종합정보시스템’을 병행해서 운용하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침에서 알 수 있듯이 일선 학교에서 당분간 두 개의 시스템을 운용’하게 하려는 것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기존 자료의 변환문제도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잘못하면 일일이 재입력해야 한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이는 결코 교원의 업무 경감이 아니라 업무의 급증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의 재고와 아울러 업무 경감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여 교원들에게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주어야 할 것이다. 넷째, 도입되는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충분하게 체크되어야 한다. 새로 도입되는 시스템의 설계 및 개발 일정이 너무 짧아서 이 점을 충분하게 극복되었는지에 대한 확신을 사용자들은 갖고 있지를 못하다. 실제로 연수를 받은 교사들이 연수중에 접속을 시도하였을 때에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서버의 불안정성이었다고 한다. 이를 단 몇 개월의 시범적용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전면적인 도입은 늦추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PAGE BREAK]다섯째, 교육행정 업무의 처리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시스템 개발에 적용되었는지를 체크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는 교육의 과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자료를 전산화할 필요는 없는 것이며,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교육의 활동을 방해하는 경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결과의 활용에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교육 과정(process)의 편이성 또는 유용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료는 많을수록 그 유용가치가 많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자료 얻기 위하여 교육 본연의 임무가 소홀히 되거나 그를 수행하는 시간이 전용되는 경우가 발생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쉽게 말하면 교육적으로 유용하고 교사의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최소화되어야 하며 통계 및 행정 편의를 위한 자료의 입력은 교원들로 하여금 큰 부담으로 남게 될 것이다. 여섯째, 프로그램의 현장의 수용성 및 적용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시스템이 갖추고 있는 기능들이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 때로는 새로운 시스템은 관행의 업무 흐름을 바꾸어놓을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굳이 이 시스템에서 행하기를 고집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은 종종 시스템 설계 및 개발에 해당 업무에 능통한 인력이 충분히 참여하지 못해서 비롯될 때도 많다. 만일 그렇다면 이 시스템은 활용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미 지적된 사항들을 예로 들면, ‘기초시간표 등록’은 외부 시간표 작성 프로그램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다시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 있으며 강사 정보 관리, 개설 프로그램 관리, 기간차수 관리, 지원학생 관리 등 기존에 해당 업무 교사가 별도로 작성하지 않았던 (전자)장부가 새로이 등장하여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업무는 새 시스템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종이 결재는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과제와 제언 교육행정의 효율성과 교원의 업무 경감을 위해 도입되는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추진의 주체인 행정부와 시스템 활용의 주체자이며 수요자인 교원, 학생, 학부모의 공동의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행정 시스템과 교육활동업무지원 시스템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육행정 시스템은 교육활동업무지원 시스템이라는 인식을 수혜자인 교원들이 가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현장에서 외면을 받고 활용이 되지 않는 시스템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시스템이 수정되고 보완된다면 위에서 지적한 측면에서 교사의 편이성과 업무 경감이 어느 정도 되는 지를 정확하게 예견하여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시스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시스템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 못한 교사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그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도입이 되었을 때 변할 수 있는 업무처리가 무엇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현장 교사 대상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교사들의 의견 수렴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시범적용의 기간에는 특히 업무 분석 및 표준화에 대한 현장 교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반영할 필요가 있다. 넷째로 시스템 도입에 따른 역기능이 없어야 한다. 정부는 본격적인 개통에 앞서 교원단체, 시스템 전문가, 그리고 교사 및 학부모 등 각계의 의견을 재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운영 주체는 일선 교사들이다. 일선 교사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면 시스템은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 자칫 좋아진 시스템의 성과도 미비할 수 있다.[PAGE BREAK]다섯째로 정보의 공개에 대한 거리낌이 있다. 그리고 또한 정보는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 모든 업무의 효율화만을 전제로 하는 전산화는 자칫하면 고유한 본연의 교육활동을 저해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번거로울 뿐 아니라 교육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사용하기에 편한 시스템이 사용을 하기가 귀찮은 시스템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다. 효율화가 누구를 위한 효율화인지를 염두에 두고 사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여섯째로 교사에게 요구하는 시스템 사용의 수준이 명시되어야 한다. 시스템의 관리자인지 시스템에의 자료 입력자인지 어느 정도의 시간 투자를 요구하는지 등이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교사의 업무가 아닌 부분이 시스템에 들어와 있다면 어느 교사가 자료를 입력하고 자기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또는 관련이 없는 시스템을 활용하려고 할 것인가?
하종명(경남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학교 현장이 술렁이고 있다 전국의 학교가 개학과 함께 술렁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뒤늦게 일선 학교 현장들의 여론을 수렴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핵심인 교무·학사 부문을 내년으로 연기했지만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잦은 시스템 변경과 그에 따른 각종 연수 실시, 기존 자료 변환 처리 및 재입력 작업으로 인한 잡무 증가, 시스템의 불안과 프로그램의 잦은 패치와 업그레이드로 인한 시행착오 등으로 학교가 혼란스럽고 교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는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학생 출결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세세한 정보까지 상당히 많은 항목을 입력하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교사 업무, 특히 정보 담당 교사의 업무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현장에서는 가뜩이나 많은 각종 잡무가 본연의 교육활동을 가로막고 있는데, 이로 인해 학생 교육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학교 현장의 입장에서 교무·학사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불안정한 시스템 운영 새로운 시스템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운영 프로그램도 매일같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으며, 서버의 용량 및 처리 속도도 불충분하여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따른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 교시 수업 후에 담당 교사가 출결을 인터넷을 통해 입력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같은 시간대에 전국적으로 수만 명의 교사가 동시에 서버에 접속하는 경우 현재의 서버로는 가동이 중지되거나 접속 불량과 처리 속도 문제로 엄청난 불만을 가져올 것이다. 실제로 연수를 받았던 교사들의 가장 큰 불만은 ‘서버의 불안정성이었다’ 라는 사실은 준비 부재의 느낌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영역별 프로그램의 문제점 1) 기준년도·학기 관리 당해년도의 학기를 등록하고 수정하는 한편, 교무학년도와 학기를 선택하고 수업학년도와 학기를 선택하는 기능을 하는 곳으로 여기서 몇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PAGE BREAK]먼저 현재 교무년도·학기가 2002학년도 1학기인데 방학기간중 2학기 수업준비 관련 업무(수업개설 등)를 수행하려면, 수업년도·수업학기를 2002학년도 2학기로 변경한 후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수업학년도를 교무학년도+1로 해야 되는데, 만약 2002학년도 2월에 실수로 수업학년도와 교무학년도를 같이 하여 작업을 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2002학년도 2월이나 다음학년도 둘 중 하나에는 문제점이 생성될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 2002학년도 1학기에, 2002학년도 2학기 수업 개설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교무학기와 수업학기를 동일한 상태에서 수업 개설을 하면 데이터는 2002학년도 1학기로 개설이 된다는 것이다. 교사의 실수보다는 프로그램의 불안정성에 대한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2) 반(班)정보 관리 학년도를 선택한 후 해당년도의 반(班)정보를 등록하는 기능이다. 여기서 나타나는 교사의 불만은 매 학년마다의 등록 문제이다. 반정보 등록은 매 학년마다 설정해 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이런 작업의 번거로움 때문에 전년도 자료를 일괄 복사하는 기준정보·반정보 일괄복사 기능을 추가하기는 하였지만 C/S 처럼 반 편성만 하면 모든 자료가 일괄 복사 기능 없이 자료변화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또한 특수학급과 가상학급 여부의 판별 기준이 애매하여 자세한 기준과 함께 특수학급과 가상학급에 대한 사용편리성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만약 학년별로 한 개 반씩 특수학급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명목상 전교에서 한 개의 특수학급이 있다고 가정하고 대부분의 수업은 자기 반에서 듣고, 특정 시간에만 특수반에 가서 수업을 듣는 것은 특수학급인지 가상학급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 등이다. 3) 교육행정 정보 시스템 시간표 관리 ‘기초시간표 등록’에서 외부 시간표 작성 프로그램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다시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시간표 작성 기능까지도 포함시켜 이중 작업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학교행사 또는 교사 사정에 따라 시간표를 변경해야 할 경우 이 또한 일일이 그 변동 사항을 입력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보강 처리 문제에서는 동일교과 교사 대체 수업이나, 타교과 교사의 경우나 유인물 대체 수업의 경우, 이를 보강으로 인정하고 있는지도 궁금한 사항인 것이다. 그리고 시간표를 작성하는 데 있어 일괄 입력이 불가능하다. 기존의 C/S에서 일괄입력 부분이 필요한 부분에 다소 있어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한 경우가 많았었다. 하지만 일괄입력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사실상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화면에서 보여지는 내용에서 1반에 국어가 2반에서 국어로 사용되는 것과 달리 1반의 국어의 코드값으로 2반의 국어 코드값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코드가 중복될 수 없고, 또한 교사 개인의 코드와 시간별 코드값이 서로 연계되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일괄입력 키는 상당히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수상의 경우는 일괄입력이 가능하다. 수상할 학생을 모두 선택한 후 수상할 상을 입력하면 모두에게 적용되어 개인별 등록 및 수상대장으로 자동 연계되도록 되어 있다.[PAGE BREAK]4) 불필요한 프로그램 사용 일일출결등록 및 마감 업무에 있어 교과담임이 직접 매 시간마다 학생에 대한 출결자료를 입력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같은 시간대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만 명의 교사가 동시에 접속할 경우 서버가 견뎌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고, 한 시간 수업 출결을 위해 교실에서는 별도 출석부(명렬)에 기재한 후 쉬는 시간에 교무실로 내려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인증받은 후 해당 메뉴로 찾아가서 교과출결을 등록하고 마감하는 절차가 너무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걸려 교사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다. 메뉴얼에는 교과출결은 교과담임의 권한이며 담당조차 손댈 수 없다고 되어 있다. 또한 교실에서 인터넷을 접속하여 출결을 직접 체크 할 경우, 교과담임이나 담당의 ID, 비밀번호가 학생들에게 노출되었을 경우 출결 조작의 우려가 있다. 출결이 잘못되었을 경우 정정 절차가 복잡한 점도 문제가 있다. 일일 마감이 된 후 출결 정정을 위해서는 별도의 정정을 위한 결재 절차가 필요하여 또 하나의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월별 마감 후에는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이에 대한 문제 발생 소지도 가지고 있다. 담임교사의 출장이나 결근 등으로 인한 공석시 출결 등록 및 마감 권한은 어디에 있는지도 의문이다. 또 교무실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 후 출결을 등록하고 마감해야 하는데, 어떤 형태로든 교실 수업에서 출결을 기록하기 위한 장부가 존재할 수밖에 없어 이중 작업이 될 수도 있다. 5) 성적 처리 성적처리시 카드리딩 선행 작업을 하고 카드리딩을 해야 하는 데 별도의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질 성적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제시가 부족한 실정이다. 카드리더에 관한 프로그램의 제시가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져야 하며, 현재 프로그램에서는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재고해 봐야 한다. 프로그램의 자체 개발의 틀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외부업체의 프로그램 사용여부에 대하여서도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6) 프로그램의 사용 연기에 따른 수기 작성 현재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개통되지 않기 때문에 중3, 고3을 제외한 모든 C/S 상의 업무처리가 전면 중단된 상태이고, 이후의 업무는 수기로 하였다가 시스템이 개통된 이후에 교육행정시스템에서 추가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의 전출입 경우는 자세한 기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또한 과거 C/S에서 수기로 처리한다는 것은 어느 범위를 이야기하는지 애매한 부분을 남기고 있다. 즉, 이미 제출된 자료에서 모든 1, 2학년 학생에 대한 생활기록부를 출력하여 둔 상태에서 수기 작성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명쾌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7) 매뉴얼 관련 현재 빈번한 패치로 사용자 메뉴얼에 수록된 내용과 실제 프로그램과 대부분 다른 상태이다. 매뉴얼 내용 배치도 요구 사항에 따라, 기능 설명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에 대하여 자세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급별로 다양한 사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포함한 다양한 매뉴얼의 보급이 필요하다. 8) 기타 이외에 지면상의 관계로 학교교육과정의 특기적성교육관리, 학적의 기본학적 입력자료, 학생생활의 특별활동·생활지도 관리, 성적의 성적 파일·지필평가처리·성적관리의 보안 문제 등 다양한 영역의 기능상 문제점을 일선 학교현장에 알맞게 보완·개선하여야 할 것이다. [PAGE BREAK]교육행정정보시스템 프로그램 개선 방안 이처럼 학교현장의 입장에서 본 교육행정정보시스템 프로그램의 불안정성은 S/A나 C/S처럼 한두 가지가 아니며 계속 업데이트 되는 자료를 다운받을 때마다 좋아할 교사는 아무도 없다. 조금 더 완벽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때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금 적응되어 가고 있는 C/S를 사용한 후에 서서히 접목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몇 가지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홈페이지에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트리 구조를 공개하고 각 구조·항목에 대한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이나 창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각 항목에 대한 문제점이나 프로그램의 불안정성을 조사하여 수정하고 학교현장의 의견으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둘째, 내년 시행을 꼭 목표로 하지 말고 시스템을 완벽(오류를 최대한 줄인)한 상태로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시행 전에 수정·보완 상황을 몇 번이고 공개해서 학교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셋째, 개인 정보의 보안성 강화, 입력 자료 내용의 간소화, 시스템 운영의 간편화, 시스템 활용의 다양화(학교 자율성 강화), 입력된 데이터베이스의 실제 가치성, 불필요한 누가 기록 삭제 등을 목표로 시스템을 수정·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개인 정보 보안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넷째, 교육인적자원부는 학생, 학부모로부터 아무런 동의 없이 세세한 전자 정보를 파악, 입력하고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될 경우를 심각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검증되지 않은 새 시스템의 시행착오 문제는 덮어두고라도 같은 시간에 수만 명의 교사들이 서버에 동시에 접속할 경우 벌어질 혼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여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 학생의 신상 관리를 위해서 학생의 주민번호와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부모의 정보도 포함) 등이 입력된다. 물론 학생과의 상담이나 행동발달상황, 그리고 교사의 근태 상황과 수업시간, 근무성적까지 입력되어 공개된다. 과연 이 모든 자료가 입력되어야 하는지, 또한 각종 자료를 어느 정도까지 입력, 활용할 것인지, 그리고 입력이 꼭 필요한지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정재엽(경기 수원 권선초 교사) 시작하며 지난 9월 교육인적자원부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중 교원들의 주업무인 교무·학사 부분의 시행 시기를 내년 3월로 연기하고 나머지 재산, 예산, 회계 등 22개 영역은 당초 예정대로 10월말 개통한다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를 위해 시범운영기관을 확대하고 시행 전 사용자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현장의 저성능 컴퓨터에 대한 교체 작업을 병행키로 하였으나, 교원단체가 그동안 문제로 지적한 교사 업무 증가, 개인 정보 침해, 예산 낭비 문제 등은 여전히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 당초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전자정부 11개 핵심과제 중의 하나이자 학교정보화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된 사업이었다. 기존의 교육행정 업무는 교육청별 단위 업무 중심의 시스템 개발로 인해 서식, 코드, 업무 처리 절차 등의 표준이 미비하고 전산 기종, 응용 소프트웨어의 다양성으로 정보 공동 활용과 호환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리고 시·도교육청의 비표준화된 업무 처리로 체계적인 교육행정정보화가 어렵고, 도시화와 정보통신 발달 등으로 이에 부응하는 교원, 학생, 학부모의 교육정보 서비스에 대한 요구 증대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서비스 체제 혁신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이었다.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이러한 실정을 감안하여 비효율적 요인을 제거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행정정보화를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지난 6월부터 각 시·도교육청에 521억 원 규모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2002년 10월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지나치게 방대한 양의 입력 내용과 기존 c/s 방식을 3년도 안돼 바꾸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세세한 개인 신상정보 입력에 따른 개인 정보 침해 우려, 기초 정보 입력과 각종 누가 기록에 따른 교사의 업무 부담 증가 등 도입에 따른 역기능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교원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근거 없는 낙관론과 대안 없는 비관론을 경계하며 합의의 장으로 교육행정업무의 정보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이자 흐름이다. 교육부는 교육행정이 전산화되면 업무의 효율성과 정확성, 투명성이 확보되고 궁극적으로 교원의 업무 경감 및 교육의 질을 제고할 수 있으며, 교육행정정보 공유를 통한 행정서비스의 신속·정확한 민원 처리로 국민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학교교육과정, 학적, 성적, 학생생활기록부, 학생생활 등을 관장하게 될 교무·학사 시스템의 경우 시·도교육청의 공동 서버 설치로 학교간 연계가 가능해진다는 측면에서 효율성을, 시간표와 출결관리 등의 자동통계기능 측면에서 자동화를, 그리고 교원이 직접 학교내 서버를 관리하던 과거와 달리 시·도교육청에서 서버를 관리함에 따르는 편리성을 3가지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다. [PAGE BREAK]그러나 새 시스템 운영 주체인 일선 교사들의 인식은 사뭇 다르다. 기존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과 비교할 때 개선된 점도 있으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입력이라기보다는 유용성이 작은 정보까지 행정편의 위주로 누가 기록되도록 되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방대한 양의 정보입력은 교사들을 학생들 곁이 아닌 컴퓨터 책상 앞에 묶어 둘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에 대한 학교현장의 인식 부족으로 전산 업무를 맡고 있는 교사들의 업무 부담과 책임은 기존 C/S 시스템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교육업무에 한정되었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교무·학사 외에 인사, 회계, 물품, 시설 등 교육행정 전반에 걸친 업무로 시스템 관리자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사용을 위한 전자인증서 발급 과정에서 시스템 관리자가 교감, 행정실장, 정보부장 중 누가 되어야 하는지 서로 눈치를 살피는 와중에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전산업무 담당 교사를 시스템 관리자로 선정하는 학교가 대부분인 형국이다. 현장 교사들의 불신은 이미 99년부터 도입된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 운영에서 시작된 것이다. 불완전한 시스템으로 밤을 지새우며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했던 선생님들의 고생을 교육부가 기억하고 있다면 새 시스템은 철저한 사전 분석과 충분한 시범운영 기간을 두어야 했다. 하지만 10월 도입을 앞두고 여름방학 때 전격적으로 이뤄진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연수는 잦은 오류와 접속 불가, 잡무 경감 기대를 무색하게 하는 세세한 정보 입력 등으로 선생님들을 시행 전부터 또다시 실망하게 만들었다. 새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홈페이지의 ‘묻고 답하기’ 게시판은 교육부와 학교 현장과의 현실적 괴리를 여실히 드러내며 합의 부재의 우리 교육 현실을 함축하고 있었다.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제7차 교육과정의 적용, 교원 성과급 문제, 자립형 사립고 문제, 그리고 최근의 초등학교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기초학력 진단평가까지 교육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일련의 정책들이 여러 입장 차이로 자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정책 집행에 앞서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보완을 위해 일선 교사들을 비롯한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충하는 가치들 속에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할 수 있는 타협과 절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지만 한쪽은 교육적 요구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하고, 다른 한쪽은 이것이야 말로 교육 발전을 위한 일이요, 우려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한다. 교사들은 행정업무 지원이 아닌 교육활동 지원이 시급하다고 하고 정부는 행정 지원은 넓은 의미에서 교육활동 지원과 다름 아니라고 한다. 교육에 있어서 ‘학생의 학습권 보장’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 그리고 그것은 교사들이 잡무로부터 해방되어 가르치는 본연의 임무에 몰두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아이들의 학습 권리가 전자정부 구축과 업무의 효율성 제고라는 명제가 학생들의 교육 활동을 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낭만적이고 근거 없는 낙관론과 구체적인 대안 없는 비관론 사이에서 표류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우리의 어린 학생들이자 교육 구성원 모두이다.[PAGE BREAK] 수단적 효율성만 강조하다 보면 교육적 효과 기대할 수 없어 교육인적자원부는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교육정보화 조기 시행으로 2001년도에 단위 학교 멀티미디어실 구축, 교단선진화 장비 도입, 학내망 구축, 인터넷 연결, 교사 1인 1PC 보급 등이 완료됨에 따라 좀더 진보된 교육행정정책 패러다임을 보이기 위해 그동안 운영해 오던 교육 행정 업무를 ‘통합적 정보화’로 전면 수정하게 되었다고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16개 시·도교육청 및 교육인적자원부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든 교육행정기관 및 초·중등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단위 학교 내 행정처리는 물론 교육행정기관에서 처리해야 할 학사, 인사, 재정 등 교육행정 제반 업무를 전자적으로 연계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정부의 기대대로라면 이제 곧 획기적인 교육행정 서비스를 통해 행정업무가 대폭 경감이 되고 표준화를 통한 업무 처리의 간편화로 교사는 학생 지도 등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일하는 방식이 개편되어 종이 없는 사무 처리가 가능해지고 정보의 실시간 공유 및 통계 작성의 자동화로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런 기대가 곧바로 현실로 이어질 거라 믿는 교사는 없다.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 시스템은 전자정부 구현이라는 당면 사업 앞에서 기술과 정보의 함수에만 집착한 나머지 사람과 공동체라는 변수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교육행정 정보화의 성패는 기술이나 하드웨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 주체와 사용자들의 문화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 인프라 구축과 각종 핑크빛 정보화 지수가 곧바로 학교 현장의 정보화 수준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추진한 교육정보화 사업은 이전의 교육 방법을 모두 옛날 것으로 만들면서 교사들을 컴퓨터 앞으로 내몰았고 사실 교수-학습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아직도 많은 교사들이 교육정보화가 왜 필요하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정보화 사업은 변화하는 세대에 대한 시대적 요구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전자 민주주의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공을 전제로 하듯이 교육부가 생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 역시 일방향적인 정부 주도의 수직적 사업 추진으로는 본질적인 변화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철저한 후보 계획(Back Dating)을 통해 교육정보화가 궁극적으로 구현될 학교 현장이 기술이나 하드웨어가 아닌 구성원의 사고와 문화의 틀이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날 교육현장이 황폐화된 원인이 교육을 교육적 시각에서 보지 않고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효율성만을 강조한 데서 기인했다는 것을 뼈저린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행정업무의 효율성과 교육활동의 효율성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교사들이 우려하는 대로 컴퓨터 앞에 앉아 출석을 체크하고 학생 자료를 축적하고 관리하느라 정작 아이들과 상담하고 수업 연구할 시간을 빼앗긴다면 이것이야말로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는 것이다. [PAGE BREAK] 익명권 고려치 않은 개인 정보 수집이 문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시각 중의 하나가 바로 학생, 교사, 학부모의 개인 정보가 외부에 노출됨에 따른 개인 정보 침해 문제다. 교육부는 개인 정보 침해 및 유출 문제에 대해 개인 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교사들은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필수 사항 외에는 교사들이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입력하면 되고 해킹은 사업자인 삼성 SDS가 기술적 보안장치를 마련한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는 하나, 과연 현장에서 선택적인 입력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고 웹 기반 시스템이 갖는 보안과 해킹의 취약점이 완전히 극복될 것이라 믿기는 무리다. 담임 교사의 학급경영록에 기록해 두는 것으로도 충분한 학부모의 학력이나 직업, 이메일 주소나 직장 연락처 등을 시스템에 기록하는 것은 업무 부담이기 전에 심각한 익명권 침해이다. 그것이 자발적인 기록이 아닐 때는 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익명권의 개념이 단순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권리가 아니라,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자신과 관련된 개인 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타인이나 집단에 의해 추적되고 수집되고 이용당하지 않을 권리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경우 네트워크 망을 통해 남겨진 개인 정보와 관련된 데이터들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들에게는 정보 이용 가치가 높은 것임에 틀림없다. 정보가 인간을 소비하는 시대이다. 교육부는 교육적 유용 가치가 낮은 학생, 학부모의 개인 정보의 입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필수적인 입력 요소가 아닌 개인 정보의 입력 항목을 삭제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맺으며 교육부는 교육행정정보 시스템(NEIS)의 영문 이니셜을 ‘나이스’로 표기하고 있다. 계속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우리 교육의 발전을 위해 말 그대로 나이스(NICE)한 시스템으로 정착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을 제안한다. 첫째, 그간 S/A와 C/S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시행착오와 프로그램 오류를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 시스템에서 반복하지 않도록 안정성과 지원체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시스템의 잦은 변화는 업무 혼선과 함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교육 공동체 구성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앞으로 교육행정 정보화의 화두가 될 모바일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다. 둘째, 전산 처리에 맞지 않는 관련 법규의 현실에 맞는 개정이 선행되어야 하고 수기 장부와 전산 자료의 이중처리 여부도 혼돈이 없도록 명확하게 정리해 주어야 한다. 셋째, 시·도교육청과 학교간 시스템 업무 분장 및 책임 소재에 대한 불분명함으로 인해 갈등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 및 교무업무, 회계장부, 인사기록카드 등의 관리 책임은 학교장으로 되어 있으나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도입으로 학교내 중요한 자료가 시·도교육청에 있게 되어 발행하는 책임 소재문제가 모호한 상태다.[PAGE BREAK] 넷째,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이 반영되어 중·고등학교의 실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시스템을 제작한 후 초등학교도 그대로 적용함에 따라 초등 교과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평가방법 등에서 초등이 가지는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되어 왔다. 오랜 기간 초등은 중등과 같은 시스템을 운영해 왔는데 이는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걸치는 것과 같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그간 여러 차례 제기된 초등 현장의 요구가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 다섯째, 기관, 학교 평가 등으로 학교경영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CEO 연수를 강화하여 관리자의 역할을 제고해야 한다. 이는 학교 차원에서 시스템 운영에 능동적인 태도를 갖도록 유도하는데 효과적임과 동시에 전산 업무 담당자에게 집중된 컴퓨터와 네트워크, 시스템 관리 등의 업무 부담을 적절히 분배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또한 시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모든 직무연수에 시스템에 대한 연수 시간을 넣어서 시스템 사용자에 대한 연수를 업무별로 세분화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보화를 위한 표준화·계량화·객관화가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정상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필요 조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김병산(경기 구리 토평고 교사)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행정의 효율적 정보화로 교육행정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교육행정기관의 업무를 경감함으로써 교육행정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국민 만족도를 제고하고자 하여 ‘교육행정정보시스템(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NEIS)’을 2000년 9월부터 계획하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1997년 ‘S.A(Stand Alone)’ 시스템을 도입했었고, 1999년부터는 ‘C/S(Client-Server)’ 시스템으로 변경하여 학교생활기록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또다시 ‘NEIS’ 시스템을 도입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과 비교하여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다. 학교의 모든 업무가 전국단위로 통일이 된다는 점, WEB 방식의 시스템으로 학교 이외의 시간과 공간에서 업무의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 교육인적자원부와 시·도교육청의 공동 참여로 표준화된 시스템이라는 점, 학교 단위의 하드웨어 시스템 관리가 필요 없어진 점, 학생의 전·출입시에 온라인으로 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핵심업무인 교무·학사부분은 2003년 3월로 시행시기를 연기하였다. 담당교사로서 이와 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새로 도입되는 시스템이 정말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었고, 시스템 연기 발표로 인하여 그동안에 투자한 시간과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허탈한 마음까지 든다. 담당교사로서 바라본 교육행정정보 시스템의 추진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앞으로 추진시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생각해 보았다. 현실적이고 편리한 시스템 첫째, 너무도 당연하겠지만 시스템이 학교에서 사용하기에 현실적이고 편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시스템은 매 시간 수업 후에 담당교사가 출결을 인터넷을 통해 입력하도록 되어 있다. 이것은 학교 상황을 도외시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거의 매일 10여 건이 넘게 수업교환과 결보강이 생기고, 학생이 등교하지 않는 경우 집에 연락이 안 되어 결석 사유를 정확히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매 시간마다 출결처리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앞으로 이렇게 진행이 된다면 쉬는 시간은 교재연구, 교재·교구 준비와 학생지도는 뒷전이 되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인증을 받고 출결 마감하는 시간으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스템 개발자들은 학교의 상황을 잘 알고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자문교사단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 개발 시에 지원했던 교사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형식적인 형태만 취했다고 보인다. 이 시스템의 교무·학사 부분은 학교의 교사들이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현장의 요구가 최대한 받아들여진 시스템이어야 한다. 학교 업무를 잘 알지 못하고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면 담당교사들은 또 수없이 많은 경우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이는 이미 ‘C/S’ 운영 시에도 나타났던 문제점이었다.[PAGE BREAK] 시스템 운영의 지원체제 둘째, 시스템 운영의 지원체제가 확실해야 한다. 잦은 시스템의 변경으로 인해 담당교사들은 이중 삼중의 업무부담이 있었다. 지금까지 변경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숙지하는데 걸린 시간과 ‘S.A’에서 ‘C/S’로 자료를 변경하고 ‘C/S’에서 ‘NEIS’로 변경하면서 DB변경에 따른 오류를 수정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 학교에서 생활기록부 시스템을 담당하는 교사는 교재연구나 학생지도보다는 프로그램을 숙지하고 학교행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하여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지원 센터에는 전화상담 10명, 인터넷 2명, 관리자 1명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인원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어떻게 지원해 줄 수 있을까. 이는 ‘C/S’에서 ‘NEIS’로 자료변환 시에도 드러났다. 각 학교의 문의 전화가 많아서 3대의 전화를 나중에야 증설했었다. 본격적인 시스템이 운영되면 더 많은 문의가 있을 것이다. 각 학교별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려면 먼저 각 시·도교육청 단위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원활한 지원과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담당교사들의 분야별 연수 셋째, 담당교사들의 분야별 연수가 필요하다. 이번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담당교사들에게 방학동안 2∼3일간의 연수를 실시하였으나 연수해주는 교사도 시스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고, 서버의 접속도 원활하지 않아서 실습은 거의 하지 못하고 메뉴얼만 보는 실정이었다. 이는 오히려 ‘C/S’ 시스템을 도입할 때보다도 부족한 연수였다. 이러한 형식적인 연수로는 시스템에 대한 확실한 숙지도 어렵고, 담당교사들조차도 불신만 더해간다. 현재 대부분의 담당교사들이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대해서 정확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홈페이지(http://edusys.moe.go.kr)의 ‘Q&A 게시판’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와 교사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운영 담당교사와 몇몇 교사들에게만 한정된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은 ‘C/S’처럼 몇몇 담당하는 교사들만 고생하는 시스템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교무·학사 부분을 몇 개의 분야로 나누어서 보다 실질적인 연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또한 각급 학교에서도 학교 내 전달연수를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확보가 필요하다. 교사들의 충분한 이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시스템의 성과는 미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범운영학교의 확대 넷째, 각 시·도교육청 단위로 시범운영학교가 확대되어 시스템이 충분히 검증된 후에 시행되어야 한다. 5개 시·도교육청의 15개 학교에서 시험적으로 운영을 하였지만 기간이 짧아 형식적인 검증이었다. 2003년 2월까지 확보된 시간도 시스템을 검증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완벽하게 준비한 프로그램도 실제 적용하다 보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시범운영학교가 아닌 미리 학교에서 시행해 보고 생기는 문제점들을 분석하여 프로그램을 수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PAGE BREAK]지난 ‘C/S’ 시스템의 경우 경기도교육청은 19개의 고등학교에서 1년 동안 시범운영을 하였지만 이때도 충분한 검증은 아니었다. 이는 이미 ‘C/S’ 시스템에서의 많은 버그들을 해결하기 위해 패치 프로그램을 설치했고, 설치 후에 생기는 오류들을 해결하기 위해 담당교사가 여기저기 수없이 전화 통화를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다소 시행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서버와 프로그램의 안정성을 확보한 다음 시행되었으면 한다. 프로그램의 오류 해결을 담당교사의 몫으로 돌리는 일이 다시 생겨서는 안될 것이다. 하드웨어의 지원 다섯째, 하드웨어의 지원이 완벽해야 한다. 담당교사 연수 시에도 서버에 접속조차 되지 않았다. 시스템이 개통되면 잘될 것이라고 했지만 전체 교사가 서버에 접속하였을 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서버의 용량과 처리 속도가 의문스럽다. 또한 시스템을 운영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의 학교들이 많다. 4∼5년 전에 들어온 컴퓨터로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기엔 힘들어 보인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권장 운영사양은 윈도98 이상, 익스플로러5.5 이상, 1024×768의 최적해상도이다. 하지만 아직도 학교에서는 16Mb 램과 2GB 이하의 하드디스크, 윈도95의 운영체제를 쓰는 교사가 70%가 넘는다. 사양이 부족한 컴퓨터로 서버에 접속하려면 업무 처리에만 걸리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특히 지방의 학교들은 더 열악하다. 학교별 회선속도의 불충분 문제, 노후된 컴퓨터의 업그레이드 불능 문제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 주어야 한다. ‘시스템 관리자’에 대한 인식 여섯째, 각급 학교의 ‘시스템 관리자’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인증서 발급이 이루어지면서 논란이 많은 사항이다. ‘시스템 관리자’란 학교를 대표하여 모든 권한을 가지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업무의 권한을 분배하는 직책이다. 따라서 학교 단위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시작은 ‘시스템 관리자’에서부터 시작된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각급 학교 내 업무분장을 통해서 ‘시스템 관리자’를 임명하라고 하지만 왠지 어려운 일에 대한 책임을 학교로 전가하는 듯이 느껴진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가 ‘시스템 관리자’로 정보부장을 지목하고 있다. 예전 ‘C/S’에서도 그랬듯이 부서간 업무의 협조가 원활하리라고 보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정보부의 한 업무로만 인식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은 ‘C/S’ 시스템보다는 광범위한 범위의 업무가 될 것이 틀림없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시스템 관리자’는 교감선생님이든 행정실장이든 교무부장이든 정보부장이든지 교육청 단위에서의 임명이 있었으면 한다. 그래야 학교 단위에서도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잡음 없이 학교 단위의 업무를 분배할 수 있을 것이다. 보안상 완벽한 시스템 일곱째, 보안상 완벽한 시스템이어야 한다. 교사들은 ‘해킹은 사업자인 삼성SDS가 기술적 보안장치를 마련한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만약 학생들의 성적이 노출된다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PAGE BREAK]보안의 문제를 철저하게 하기 위해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공인인증서 발급을 단지 귀찮고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교사들도 있다. 교사들의 인식 부족도 문제지만 이 시스템에 대한 충분하지 못한 홍보가 더 큰 문제로 보인다. 또한 학생의 신상관리 입력의 경우 학생의 주민번호,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뿐 아니라 부모의 주민번호, 직업, 학력, 휴대폰 번호까지 입력하고 있어 불필요한 정보까지 전산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정보의 입력 작업은 단순한 잡무로 끝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연기 결정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현장 교사들의 소리를 조금이라도 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이라도 연기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는 희망을 느낀다. 여름방학 내내 전전긍긍하던 교사들은 어디서 정신적·시간적 보상을 받아야 하는가. 그 동안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 그토록 많은 글을 올렸는데도 교육인적자원부의 공식적인 답변은 단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아 선생님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최근에 모 행정사무관이라는 분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이름으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답변을 하시면서 선생님들의 마음이 얼마나 누그러졌는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진작 이렇게 교사들 편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연기 발표를 하면서도 이유부터 명시하였어야 했다. 물론 그 이유가 일부 교사들이나 교육단체들이 반대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한 이유들이 타당했기 때문이었고 교육인적자원부가 일부 교사, 일부 교육단체가 반대한다고 정말 해야 할 일을 연기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 연기를 결정했다는 것은 실패, 혹은 실수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분명히 시기적으로나 내용 면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9월에 맞추어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무리인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추진했던 것도 실수다. 기존 ‘C/S’가 수많은 패치 작업과 오류를 불러 일으켰지만 그럭저럭 운영돼 왔던 것처럼 교육행정정보시스템도 일단 가동되면 그럭저럭 흘러갈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때에는 신중해야 하고, 완벽한 준비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담당교사들은 처음부터 명확한 기준도 방안도 방법도 없이 그냥 9월부터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시작한다는 말만 들었고, 그 다음에 발생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전화해서 묻거나 행정정보 시스템에서 동료교사들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버텨 왔다. 교육인적자원부 차원의 정확한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마다 말이 달랐고 홈페이지 답변자마다 답이 다른 것도 있었다. 뚜렷한 지침이 없어 대부분의 담당교사들은 아침부터 멍하니 교육행정정보시스템 홈페이지 앞에 앉아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 얼마나 많은 혼란이 있었는지 그리고 뒤늦은 연기 결정으로 당분간 얼마나 혼란스러울지는 담당교사만 아는 사실이다. 교육행정정보 시스템의 연기 발표로 기다릴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당장 7월말부터 9월까지의 누적된 생활기록부 업무를 다시 해야 하고, 앞으로의 연수와 ‘C/S’의 자료변환에도 준비하여야 한다. 또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27개 영역 중에서 교무·학사 부분은 연기되었지만 다른 22개 영역들은 시행되므로 이것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는 교육행정의 전산화는 시대의 흐름에서 볼 때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 달 안 되는 기간 동안에 시스템 활용 계획을 사용자 편에서 현실적으로 추진하여 이를 활용하는 교사들의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구축으로 ‘교원 잡무의 경감 및 교무업무처리 등 교육행정의 효율화를 통해 교수-학습 및 연구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교육의 질 제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의 말이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교수-학습 질 향상은 우리 손에…" 교육행위가 이뤄지면 반드시 평가가 뒤따른다. 물론 교육행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평가는 실시된다. 일반적으로 평가는 '교육과정 및 수업 프로그램에 의하여 교육목표가 실제로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지를 밝히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학생의 교육목적 달성도를 알아보고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평가는 필수적이다. 교수-학습의 질 향상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수준별 교수-학습이 강조되면서 평가에 대한 일선 교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찍이 평가의 중요성을 간파한 몇몇 사람이 한국초등교육평가연구회를 만들었다. 1995년 국립교육평가원(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근무하던 평가전문위원들이 주축이 됐다. 창립 당시 20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 현재는 451명의 교원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시·도지회 13개를 두고 있다. 현 회장(3대)은 임갑섭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장이다. 임 회장은 국립교육평가원 초등학교평가실장으로 연구회 탄생의 산파역을 하며 초대회장을 맡았었고 김영완 전 회장(1996∼99)에 이어 2000부터 다시 회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은 "교수-학습은 궁극적으로 평가를 통해 학습목표 성취여부를 파악하고 이를 환류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여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학습평가 활동이야말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연구회는 각종 평가관련 책자 발간·보급, 평가문항 개발·보급, 교원 연수, 회지 발간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 동안 발간한 책자는 『평가문항 개발 기법(1995)』 『창의성 교육 문을 열다(1995)』 『수행평가의 이론과 실제(1995)』 『수행평가 이렇게 합시다(1995)』 『제7차 교육과정 수준별 학습·평가 이렇게 합시다(2000∼2002)』 등이다. 평가문항은 『총괄평가 문항』 『수학경시대회 문항』 『수행평가의 모든 것』 등이 있다. 책자는 회원 및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무료로 배포했으나 지방에 거주하는 교원들의 신청이 늘면서 일부는 실비로 보급하기도 한다. 연구회에서 발간한 책 중에 백미는 『제7차 교육과정 수준별 학습·평가 이렇게 합시다』를 꼽을 수 있다. 2000년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도입된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1학년 1학기 국어-수학·2학년 1학기 국어-수학 등 두 권이 먼저 나왔고 이어 1, 2학년 2학기용과 3, 4학년 1학기용 국어-사회·수학-과학과 2학기용 등이 잇따라 출간되었으며 지난 9월 5, 6학년 2학기용까지 모두 20권이 완간됐다. 7차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했거나 평가를 전공한 교사가 중심이 돼 집필한 이 책은 교과서의 단원 구성 체제와 차시별 교수-학습 단계에 맞춰 형성평가 또는 학습과정 평가가 용이하도록 구성됐다. 특히 교수-학습 단계에 따른 지도방법과 다양한 자료를 제시, 심화·보충학습 자료로 활용하는데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결한 디자인으로 학생들은 평가 문항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교사들은 교수-학습시 따로 편집하지 않고 복사하여 쓰도록 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연구회는 매년 동·하계 자율연수와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지금까지 2000여명이 연수를 마쳤다. 수시로 세미나를 열기도하고 평가관련 자료의 발간도 열심이다. 이런 활발한 활동 탓에 1999부터 4년 연속 교육부 전국단위 우수 교과연구 서클로 선정됐으며 지난해는 최우수 교과연구 서클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 기간동안 서울시교육청 우수 교과연구 서클에 선정된 것은 물론이다. 문의=(02)3474-7024, 432-6922 글·이낙진 기자 leenj@kfta.or.kr
진동섭(서울대 교수, 교육행정)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교원들은 미래를 이끌어갈 소중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사람들이다.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따라 40만 교원들의 현안 문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장래가 달려 있다. 따라서 교원들은 누구에게 대한민국의 장래를 맡길 것인지 심사숙고해서 귀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가? 바로 교육 대통령이 될 사람이다. 교육 대통령이 될만한 사람은, 첫째 가정 교육은 물론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다.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사람은 학교 교육의 존재와 그 혜택을 경시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교육을 잘 시켜 온 사람이다. 새로운 대통령은 가정에서는 자식과 친인척 교육, 직장에서는 비서와 직원 교육을 잘 시켜온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사람만이 자녀와 친인척 그리고 비서와 각료들이 국정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교육에 대한 식견이 분명한 사람이다. 대통령은 교육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고, 견해가 분명한 사람이 돼야 한다. 대통령은 세계 교육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한국 교육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끝으로 대통령은 교육 발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해서 실적과 업적을 쌓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녀가 다닌 학교의 학부모 모임에 참여해서 학교 발전을 위해 봉사를 했던지, 지역사회의 교육을 위해 기여를 했던지, 교육 관련 정책 자문회 등에 참여해서 도움을 준 경험이 단 한 가지라도 있는 사람이라야, 교육을 챙기려고 할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현재 붕괴 상태에 있다고 한다. 50여 년 역사 중에서 현재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교와 교실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현상은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에서 손을 놓고 있고 학생들은 배우는 일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실업계 고등학교가 무너진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지방 대학과 사립 대학이 망한다고 한다. 기초 학문이 고사 직전에 있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잘 나가던 이공계 대학이 쓰러진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교육의 병적인 증상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도 그것은 있었고, 그 전 정권에서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교육 병의 심각함을 정치가, 경제인, 학부모, 심지어는 교원조차 뼈저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교육에 병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익을 보는 집단이 있기 때문이다. 공교육이 부실하면 부실할수록 사교육 기관과 입시 관련 기업은 엄청나게 번창하게 마련이다. 셋째는 정치가, 경제인, 학부모들이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태도 때문이다. 이들은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교육에 대한 투자는 뒷전에 밀어둔다. 학교에서 좋은 인적 자원들을 배출해 주어야 경제가 발전한다고 주장하면서,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에 대한 협조와 지원에는 인색하다. 그리고 인성 교육을 강조하면서, 자녀 입시 지도에 소홀한 학교와 교사들을 비난한다. 교육에 관련된 집단들이 이러한 상태에 있는 한, 우리 교육의 병을 조속히 고치는 것은 어렵다. 교육 대통령은 우리 나라 ‘교육병’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와 협조를 얻어내고 합의를 이루어 내야 한다.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교육의 기반을 다지고, 기강을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PAGE BREAK]이런 대통령을 뽑으려면, 교원들은 대통령 선거 입후보자들의 과거의 활동, 경력 그리고 업적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지켜보아야 한다. 선거 참모들이 써준 공약보다 중요한 것은 입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교육적 경험과 업적 및 실적이다. 다음으로 교원들은 출마자들의 언행을 유심히 지켜보아야 한다. 경제계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고, 과학기술계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는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고, 문화계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는 문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고, 교육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만 교육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는 그런 사람은 뽑지 말아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 교육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가? 그들은 실제로 교육 대통령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는가? 그렇다면 약속은 왜 했고 그것을 왜 지키지 않았는가? 표는 가깝고 절실하지만, 교육 투자는 긴급을 요하지 않고 효과는 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을 때마다 “어디 진짜 교육 대통령감 없습니까?”라고 묻게 되는 것이다.
임승천 /서울 구일고 교사·시인 우리 사회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다. 선생님이 비를 들고 교실을 쓸고 있는데 한 학생이 자기 발을 올리며 "여기도 쓸어주세요"라고 말한다.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회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예절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는 현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편의주의적 발상 등은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실망감과 함께 교육적 문제점도 돌아보게 한다. 초기 농경사회에서 가지고 있었던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은 그 자체가 교육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마을의 규칙이나 어른들의 가르침은 사회를 유지하고 이끌어 가는 일종의 지침서 역할을 했다. 요즘에는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행을 보고도 이를 나무라는 어른이 너무 적다.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예절교육이나 질서교육조차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집안에서도 각종 과외나 학원공부에 시달리며 시간에 쫓겨 생활하는 자녀를 크게 다그치지 못하는 현실이 바로 과잉보호나 원칙 없이 교육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오늘의 가정이 적은 수의 자녀를 가지다 보니 모든 것이 자녀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자란 자녀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갖게 마련이다. 학교에서조차 휴지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은 가정에서부터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가르친 올바른 예절교육은 자녀들의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올바른 교육을 받은 자녀가 성장했을 때 올바른 사람이 되고 올바른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분명하다. 부모 모두 직장에 나가는 맞벌이 가정이 많기 때문에 가장 교육이 소홀해 질 수밖에 없는 현실은 예절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의 인성교육 필요성은 너무나 절실한 문제이다. 올바른 생활지도와 질서교육의 바탕 위에서 삭막해져 있는 교육현장을 다시 세워야 한다. 물론 이것은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다. 가정, 학교, 사회 모두의 공동 책임이라 할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능숙하고 영상매체에 익숙해 있는 학생들의 특징을 보면 지구력과 인내심이 부족하다. 오래도록 앉아 할 수 있는 일을 기피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올바른 인격의 교육은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지혜와 바른 삶을 영위케 하는 능력 및 의지를 심어 준다. 인성교육의 방편으로는 봉사 활동, 각종 체험 활동, 부모와의 대화, 명상 및 독서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활동이 인성교육적 측면에서 이루어진다면 무척 바람직한 일이다. 장애인과의 생활, 노인들과의 대화, 공공기관에서의 봉사, 바쁜 일손 덜어주기 등을 통해 이러한 일들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배울 수 있고 남을 배려하며 살아간다는 자긍심도 얻을 수 있다. 더구나 인격적 만남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더 큰 교훈도 준다. 자신의 취미나 관심 분야에서의 체험은 앞으로의 진로나 직업에 대한 준비 및 이해에 큰 도움을 준다. 좋은 책을 읽는 습관과 지속적이고 심도 있는 독서는 견문의 확장 및 새로운 사고와 발상의 전환에 적절하다. 부모와의 인격적 대화는 가치관 정립은 물론 인격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지속적이고 진지한 대화, 일관성 있는 본보기와 실천에 의한 공감의 폭을 넓혀간다면 인성교육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력과 인내심도 인격적으로 바르게 사용될 때 더욱 유용하다. 창의력 교육도 필요하다. 우리 교육은 입시를 위한 획일적 교육에서 다양함을 찾아가는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가정, 학교, 사회 모두가 창의적 사회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교육정책 당국의 과감한 교육시설 투자가 있어야 하겠고 학부모들의 넓고 바른 태도 변화와 모든 교육주체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있어야 한다. 교사들 또한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이를 이끌 마음 자세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창의적 인간은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그 일을 스스로 찾아 목표를 정한 후 노력하는 정신과 목표 달성을 위해 기득권을 포기할 줄도 알고 도전의식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때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 생생한 체험을 통해 온몸으로 느끼기, 백과 사전식 공부 방법 등을 필요로 한다. 인식 주체의 필요성에 따라 이런 과정이 스스로 계획되고 실천될 때 창의력을 가진 바람직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이 공감하고 실천해야 할 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제안한다. △판단의 소리(내가 옳고 내가 관리한다)보다 인식의 소리(수용과 이해)를 높여야 한다 △모든 종류의 경험과 기회가 필요하므로 어떤 일정한 틀에 넣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개인차와 요구에 따른 반응에 적절하게 맞추어 나가자 △부모와 자녀의 방식에서 차이점과 유사점을 파악하고 인식하고 인정해 나가자 △적당한 체벌(체벌이 과하면 자신감이 없고 주눅이 든다)과 칭찬(칭찬이 과하면 이기적이고 버릇이 없어진다)이 필요하다.
장병학 /충북 진천삼수초 교장 21세기 지구촌 시대를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미래사회에서 우리의 자녀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적응하며 살아나갈까. 우리는 우리의 자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시켜야할까. 우선 우리가 살아갈 새 세기의 미래사회를 예견해보자. 다가오는 사회는 속도의 사회로 우리가 제일 먼저 느끼게 되고 또한 적응해야 할 것이 바로 속도일 것이다. 21세기의 인류는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살게 됨은 숙명적이 아닐 수 없다. 둘째, 정보와 기술의 시대로써 하나의 소프트웨어가 문자 그대로 동에서 서로,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이 집단에서 저 집단으로 전해지는 상황에 다를 것이다. 그리고 질의 시대로써 변화가 많고 복잡하며 심리적 불안감이 증가할수록 사람들은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완충지대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삶의 질이 높아지고 폭은 넓어질 것이다. 넷째, 창조의 시대로써 남과 다름으로 인해 위축감과 열등감을 느꼈던 시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미래 사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독창적이고 다양하며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섯째, 감성의 시대로서 감성 지능이 높은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것은 기계와 기계 사이에서 인간성과 감성이 자꾸만 메말라 갈 때 아름다운 감성과 따뜻한 마음, 남을 배려하는 여유를 가진 자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는 개성의 시대로써 탈 획일화의 길목에서 개성은 미래사회의 중요한 특성이 아닐 수 없으며 남과 구별되는 자기만의 색깔이 생산과 직업의 세계에서도 존중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가정중심의 시대로써 많은 사람들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올 것이며 생활의 모든 면이 가정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끝으로 세계화 시대로써 지역화, 지구촌화, 다문화의 세상이 전개될 것이다. 지역성을 초월하여 시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고 이동하며 의사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만연될 것이다. 미래사회는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 대화능력이 있는 사람, 스트레스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할 것이다. 앞으로는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의 자녀에 대한 부모의 책임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제 부모는 자녀를 '오늘의 자식'에서 '미래의 자식'으로 보아야 한다. 미래지향적 시각에서 자녀의 인간성을 어떠한 방향으로 형성시켜야할 지에 기본을 두는 교육을 해야 한다. 또 '나의 자식'에서 '우리의 자식'으로 보아야 한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생각이 바뀌어야 함은 물론이고 나만의 자식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의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기적 개성에서 이타적 개성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또한 개성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의 개성임을 잊어서는 안되며 단순한 수재에서 도덕적인 재능인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특히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서는 단순한 역할밖에 감당하지 못하는 지식인보다는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고 창의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재능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고의 틀을 순응성에서 도전성으로 바꿔야 하고 다양하게 사고하면서 적극적인 사고 방식을 가질 수 있도록,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자기주도적 수용적 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한편 21세기 지구촌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다가오는 세계 각국의 여러 나라의 선두에 서기 위해, 또한 주도적인 우리의 미래 사회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기 위해 다함께 내 아이와 함께 환경보호 운동을 실천해가야 함은 물론 나와 내 아이가 살아갈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교육적으로 탐색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내 아이와 함께 사회 봉사 활동을 실천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한 내 아이와 함께 문화활동을 실천해감으로써 민주시민으로 자질을 키워줘야 한다. 그래서 변화와 스트레스가 많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의 자녀들이 각종 문화활동을 통해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미래사회는 또한 정보화사회이니 만큼 자녀와 함께 사이버 세계로 여행을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나 찾아보고 아이와 함께 사이버 세계로 여행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자녀와 함께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그 세계로 찾아들어야 한다. 끝으로 21세기 우리의 미래사회는 속도의 시대, 정보와 기술의 시대, 질의 시대, 창조의 시대, 감성의 시대, 개성의 시대, 가정 중심의 시대, 세계화 시대가 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복잡다단한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의 자녀를 위한 교육방법에 변화가 따라온다. 교사와 부모의 책임은 어느 때보다 커진다. 학교, 가정, 사회교육이 하나가돼 '생각'을 바꿈으로써 우리의 아이들을 21세기에 걸 맞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김영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 e-메일로 대화하는 교장선생님 얼마 전 모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자신의 학교 4학년 학생에게서 "방학을 잘 지내고 계시냐"는 내용과 함께 가족 사진이 첨부된 이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행복한 마음으로 "방학이 끝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만나자"라는 답장을 보냈노라고 이야기하면서 새삼 학생과 이런 교류가 가능한 정보화가 고맙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자신이 과연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학생들을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더라고 털어놨다. 현재 선진 여러 나라들이 정보화를 통한 교육개혁의 흐름에 민감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그 한 사례로 영국의 교육부장관은 미래 학교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미래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지하철역을 통과하듯 ID 카드를 그으면서 학교로 들어간다. 이들이 공부할 교실에는 플라즈마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학생들은 저마다 컴퓨터를 지급 받는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공부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게 자율적 학습을 하며 교사는 학습 보조원과 각종 장비를 이용해 이들의 학습을 도울 것이다"라고 예견하였다(디지털 타임즈, 2002. 3. 7). 이러한 교육 현상의 기저에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이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명사적 변화로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사회를 기존의 산업사회와는 달리 지식정보사회라고 일컫는다. 지식정보사회는 지식과 정보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사람들은 국가간, 지역간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네트웍을 통하여 유통되는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여 각자 자신의 생활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시켜 나간다. 이러한 사회의 특성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를 창출해 내었다. 바로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세상이다. 사이버 세상은 우리에게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전산원(http://www.nca.or.kr)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 나라의 인터넷 사용 인구 중 공교육의 범주에 있는 20대 이하가 이용자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이버 세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한 부분으로 사회의 여러 부분과 조화를 이룰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이미 사이버 세상도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제 교육은 새로운 국면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통신기술 발달과 문명사적 변화 그러나 예견되는 교육의 미래와는 달리 최근 우리 나라 학생들에게서 조사된 학교 생활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설문 조사 결과는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인가? -학교의 수업은 재미가 없다. -학교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획일적이다. -모든 것을 점수로 환원하고 성적을 중심으로 지도한다. -학생들의 개인차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하나의 원인으로 해석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원인 중의 하나는 급격한 사회의 변화에 대해 학교 문화가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커뮤니케이션 코드의 부조화 현상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의 변화를 빠르게 흡수하는 청소년 문화와 기존의 학교의 역할을 고집하려는 교사 집단간의 갈등이 현재 학교의 모습 중 일부분을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 세대를 의미하는 소위 N세대는 사이버 문화와 기존의 문화를 통합하는 선두 주자이다. N세대는 학교 안에서는 학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주역이다. N세대의 대표 주자는 새로운 것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학생들이다. N세대 문화의 기저는 사이버 공간을 통하여 더욱 확대되고 다양화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코드의 커뮤니케이션은 쌍방향적이다. 또한 이들이 활동하는 사이버 상에서는 모두가 주체가 될 수 있다. 지위도, 권위도 인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이버 문화에 익숙한 학생들이 아직도 권위적이고 일방향적인 아날로그적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학교 문화와 충돌을 일으킬 것은 자명하다. 일방향적으로 배울 내용과 방법을 정하고 학교의 모든 권한을 통제하는 학교는 스스로 주체가 되기를 원하는 학생의 커뮤니케이션 코드와 맞지 않는다. 차라리 학생들은 아날로그식의 코드에 침묵과 무시로 맞대응 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현상은 학교 곳곳에서 보여진다. 교사의 반응에 무관심하고 심지어는 책상에 엎드려 자는 학생까지, 그리고 교사들 역시 이들의 대응에 속수무책이다. 교사와 학생간의 커뮤니케이션 코드의 부조화로 인해 서로 무관심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학교의 모습은 바로 현재 학교의 문화를 대변한다.[PAGE BREAK] 그렇다면 학교는 이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때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요구하는 21세기 학교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학교(school), 교사(teacher), 학습자(learner)에 대하여 시대에 맞게 새로이 정의 내려야 하는 일이다. 디지털 세대와 기성세대의 충돌 우선 학교는 기존의 지식 전수자로서의 기득권을 계속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이미 인터넷 속에서 풍부하고 생생한 지식을 경험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획일적인 교육 내용에 만족할 수 없다. 따라서 이제 학교는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인성 교육은 취해야 할 대표적인 것이다. 교사들 역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지식정보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는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활용 능력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정보를 찾고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이 교실에 도입되어야 한다. 그 모습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정보통신기술을 도구로 활용하여 주어진 주제에 대하여 스스로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를 자유롭게 탐색하여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가공하여 사용하는 모습, 전자 우편이나 채팅·전자 게시판 등을 활용해 공간을 초월하여 다른 학교 다른 지역 더 나아가서는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의사를 교환하고 정보를 나누는 모습,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학습의 결과를 효과적으로 얻고 표현하는 모습 등이 교실에서 보이는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모습 속에는 일방적으로 자료를 제시하고 지식을 암기하도록 요구하는 교사는 불필요하다. 필요한 부분을 안내해주고 조력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학습 네트웍의 형성으로 지역사회와 학부모, 학생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학생의 인격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는 교사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습자를 살펴보자. 사이버 공간은 무한한 정보와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다. 지식정보사회에서의 학생들은 이 공간을 활용하여 그들이 어느 지역에 살던 간에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즉 지역이나 연령에 제한 없이 교육의 균등한 기회 제공, 양질의 교육, 개인의 요구에 충족하는 다양한 교육이 사이버 공간을 통하여 이루어질 것이다. 교육정보화를 통하여 교육이 바뀐다는 것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 산업사회의 교육 패러다임이 지식정보사회에서의 교육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돈탭스콧(1998)은 다음과 같이 예견하고 있다. -선형적 학습에서 하이퍼미디어 학습으로 -주입식 교육에서 참여와 발견의 학습으로 -교사 중심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 -학교 교육에서 평생 교육으로 -획일화된 교육에서 맞춤식 교육으로 -지겨운 학습에서 재미있는 학습으로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에서 촉진자로서의 교사로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교사 중심적인 교육 환경에서 학생 중심의 교육 환경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학생들이 자율권과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학습을 선택하는 학습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지식정보화사회의 관리자 역할 이를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하고 그 인식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사이버 공간에서 표출되어 나오는 것이라야 한다. 개별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면서 쌍방향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져야 한다. 즉 사이버 공간에서 교사와 학생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풍부한 의사소통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학습 활동을 습득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려는 의지를 가짐으로써 평생 학습 사회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 이런 교육의 모습이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그러나 논의된 사항들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건전한 사이버 문화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산업 사회에서 요구되는 윤리 의식이 있다면 지식정보사회에서 요구되는 윤리 의식이 있다. 이는 학교 교육 속에서 정보통신윤리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가능한 일일 것이다. 지식정보 사회의 도래는 필연적이고 흐르는 물살을 막고 선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학교가, 교사가 사회의 변화에 앞장서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교사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에서 학생 스스로 정보를 찾고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하고 그런 환경이 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은 지금까지보다 교육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할 것이고 학생들의 안내자, 길잡이가 되어 주어야 한다. 2001년부터 시행되는 2단계 교육정보화 종합 발전 방안은 바로 그런 학교의 모습을 지원하기 위하여 물적 기반 위주의 교육정보화 정책이 활용 중심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이는 전 국민이 지식정보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고 창조적인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건전한 정보 문화를 창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즉 초·중등 교육, 대학 교육, 평생 교육, 직업 훈련의 영역에서 정보화 지원을 통하여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하는 데 국가의 총체적인 노력을 집중하자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 위하여 교육인적자원부를 축으로 하여 각 시·도 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거점으로 하는 유관기관이 학교와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새로운 교육 체제로의 변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정보사회에 알맞은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의 모습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PAGE BREAK]교육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그렇다면 이제 스스로 자신이 지식정보사회에 준비된 CEO인가하는 물음을 던져보자. 다음의 세 가지에 자신 있게 "Yes"라고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지식정보사회에서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첫째, 획일적인 교육은 끝이다. 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에 앞장선다. 미래 사회를 매우 정교하게 예견한 앨빈 토플러는 교육도 이제는 모두가 같은 시간에 같은 것을 배우는 산업사회의 공장을 닮은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산업 사회의 교육 특성이 모방이었다면 지식정보사회의 교육 특성은 창의성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제 지식정보사회는 같은 지식을 가지고 같은 생각을 가진 똑같은 사람은 더 이상 요구되지 않는다. 엉뚱하더라도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것은 만들어내는 사람이 필요하다. 둘째, 교육은 평생이다. 평생학습사회를 맞이하는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일정한 지식을 소유한 것으로 충분히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나 이제는 학습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 평생을 통한 학습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이것은 태어나면서부터 무덤까지 배우는 세상으로 평생 학습 사회의 도래를 의미한다. 특히 교육자로서 4 Any(to Any, in Any type of information, at Any time, at Anywhere)를 수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인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셋째, 정보화는 필수다. 정보통신기술을 학교 교육에 능동적으로 적극 도입한다. 우리 아이들은 네트워크와 이동 통신으로 상호 교류하고 사이버 공간이 새로운 생활 공간이 될 것이다. 이제 학교는 정보를 바르게 이용하여 지식화 하고 지식을 지혜로 만들어 가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학교의 CEO라면 학교의 정보화에 앞장서고 학교 교육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활용해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가치 있는 새로운 지식을 형성해내는 인재가 양성될 것이다. 지식정보사회의 여러 특성들이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되고 있다. 재테크, 사이버 교육, 인터넷 쇼핑, 정보 수집, 커뮤니티 등 이제 사회는 e-라이프 시대다. 특정 계층, 특정 지역의 변화가 아닌 모든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가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주변에 머물러 있을 것인지, 그 핵심에서 사회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는 바로 교육의 핵심에 있는 CEO들이 결정할 문제이다.
고동우(경주대 관광학부 교수, 여가심리학 박사) 이제 곧 시행될 주5일 근무제는 학교의 주5일 수업제로 발전할 것이다. 주5일 수업의 시행은 청소년 여가 교육의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청소년의 여가 행동을 이해하는 작업이 우선 요구된다. 청소년을 자녀로 두거나 가르쳐 본 사람이라면, 혹은 청소년기를 거쳤던 성인이라면 누구나 느낀다. 청소년기의 여가 혹은 놀이는 거의 모두가 일탈적이다.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하지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는 골치 덩어리이다. 청소년과 그들의 여가에 대하여 이러한 평가를 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일치한다. 아리스토텔레스도 당시에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고 하였다. 또한 거의 언제나 막연하지만 ‘청소년 문화를 이해하자’고 말하는 것도 공통적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을 이해할 것인가? 모든 젊은이들이 유사하게 가지고 있는 동기적 성향을 이해한다면, 왜 그들이 이 사회가 요구하거나 제시한 여가 행동보다는 그들만의 기상천외한 일탈 행동으로 여가 생활을 추구하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가 행동의 두 가지 기제 학문적으로 정의하면 여가란 비교적 자유로운 선택으로서 경험 자체를 목표로 하는 모든 행동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가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선택을 결정하는 공통적인 심리적 기제는 두 가지 동기성향의 함수이다. 하나는 최적의 각성을 추구하는 것이고(optimal arousal seeking) 다른 하나는 이완을 추구하는 것이다(relaxation seeking). 이 두 가지는 언뜻 보면 일직선상의 양극단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서로 독립적으로 작용한다. 인생 전반에 걸쳐 이 두 가지 동기의 평균적인 성향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인생 단계마다 그 강도는 다르다. 개인이 지니는 심리적 에너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이르렀을 때 혈기왕성한 에너지의 분출 때문에 최적 각성을 추구하는 성향은 매우 강해지지만 반면 이완(즉, 편안함)을 추구하는 성향은 최소가 된다. 그래서 청소년기의 여가는 대개 긴장과 각성을 주는 행동으로 이루어지며 여가 행동의 범위 역시 매우 넓어진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어떤 상황에서 각성을 느끼고, 또 이완을 느끼는가 하는 점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화려한 색상이나 스릴러 물, 속도, 약물 등과 같은 물리적 자극은 대개 각성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런 것만이 아니다. 변화하는 것, 기존의 규범을 깨는 것, 다른 사람을 정복하는 것, 성취하는 것, 폭력을 행사하는 것 등과 같은 사회적 요소들도 각성을 유발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모두 반사회적인 것으로서 나쁜 것 혹은 악한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므로 최적 각성을 가져다주는 행동은 공통체의 입장에서 보면 ‘악의 축’으로 간주될 수 있다. 반면, 조용히 있는 것, 규범을 따른 것, 다른 사람과 타협하는 것, 양보하는 것 등은 모두 편안함을 가져온다. 이러한 이완의 기제는 모범 행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선의 축’으로 인식될 수 있다. 결국 여가 행동은 선과 악의 기제로부터 지배받은 것이다. 거의 모든 청소년은 이 두 가지 기제가 작용하는 여가 행동을 수행한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청소년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 [PAGE BREAK] 두 종류의 우상 이제 예를 들어보자.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우상이 되거나 모델링의 대상이 되는 학생은 대개 두 부류에 국한된다. 하나는 학교에서 이미 낙인찍힌 불량 청소년이며, 다른 하나는 원칙과 규범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매우 모범적인 학생이다. 여기서 모범적이라는 말은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 거의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를 말한다. 아무리 왕따가 판을 친다고 해도 매우 모범적인 학생은 그 대상에서 벗어난다. 주의할 점은 그 기준이 교사나 부모에게 있는 게 아니라 학교 공동체의 구성원, 즉 학생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부류는 중간 범위에 있는 청소년들인데 이들은 대개 나쁜 짓과 착한 행동을 늘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경향이 있다. 나쁜 짓을 통해서 짜릿함을 느끼고자 하고, 착한 행동을 통해서 안정감을 추구한다. 나쁜 짓의 첨병은 선봉에 서서 독특하고 신기하며 사회적으로 일탈적인 것을 실험하는 불량 학생들이다. 이들은 대개 공부와 같은 기성 규범을 깨면서 사회적으로 일탈적인 행동을 도입하여 그들만의 새로운 규범을 구축하는 탐험가이며 정복자이다. 그들은 학교에서는 허용하지 않는 새로운 복장을 도입하고 일탈 행동의 방법을 강구하고, 새로운 폭력 방법을 실험한다. 이러한 실험 행동이 긴장을 가져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그들의 행동 역시 안정 추구와도 관련이 있다. 그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행동규범을 만들어냄으로써 학교 혹은 전체 사회의 규범을 깨는 동시에 그들만의 편안함을 추구한다. 보통의 학생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행동은 기존의 규범을 깨는 용기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사실 보통 학생들에게는 그럴만한 용기가 없기 때문에 이제 용감한(?) 불량 학생은 우상이 된다. 우상화가 이루어질수록 불량 학생들의 성취감은 증가하며 그들의 권력은 교사의 권력을 능가하게 된다. 만약 보통 학생들의 우상이 될만한 다른 대상(즉, 여가 활동)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학교 내 불량 학생의 우상화는 줄어들 것이다. 우상화의 다른 축은 바로 모범생인데, 규범에 순종하면서도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은 거의 초인적인 수준으로 인식된다.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 규범을 깨지 않으면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그것만으로도 모범생의 생활은 보통 학생들의 그것과 다르다. 보통 학생들에게 있어서 극단적인 모범생은 자신들의 능력 이상을 가진 것으로 이해된다. 범접하기 어려운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그냥 부러운 존재일 뿐이다. 보통의 학생들을 제대로 관찰하면, 그들이 앞에서 말한 불량 학생의 행동거지를 모방할 뿐 아니라 최고의 모범생을 모방하는 행동도 볼 수 있다. 공부하는 방법을 따르기도 하고 그들이 가는 학원에 등록하기도 하고, 그들의 노트를 훔쳐보기도 한다. 이것은 곧 선의 축의 발동이다. 모호한 수준의 학생들은 여전히 선과 악의 두 축 사이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왕따 왕따를 하거나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은 대개 반규범 행동의 일선에 서 있지도 못하고 완벽하게 모범적이지도 못한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아이들이다. 사실 왕따 행동은 사회적인 수준에서 보면 반사회적인 범죄로 인식되지만 행위 당사자에게 있어서 그것은 놀이에 불과하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은 상처를 입지만 왕따를 하는 학생은 그것을 통해 정복과 성취감을 느끼고, ‘동료를 괴롭혀선 안 된다’는 기성 세대의 규범을 깨는 일탈의 즐거움을 얻는다. [PAGE BREAK]이것은 앞에서 말한 악의 축이다. 사실 유심히 보면, 왕따 행동 같은 반규범 행동에도 그들만의 일정한 규칙이 있다. 괴롭히더라도 특정한 부위를 때려선 안 된다거나 특정한 시간에만 괴롭힌다거나 일정한 범주 속의 아이들만 괴롭힌다거나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세부 규칙을 따르는 것은 곧 한정된 안정추구의 결과이다. 왕따 현상에서 안정추구 기제가 작용하는 과정은 스스로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다른 동료를 왕따시키는 데 동참하는 행동이다. 많은 왕따 행동은 바로 불안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심리로부터 출발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준거 집단의 규범을 따름으로써 행위자 나름의 선(善)의 축을 구축하는 것이다. 만약 청소년들에게 충분한 여가 기회, 즉 운동과 여행 같은 일상 탈출의 기회가 충분하다면 최적 각성을 경험할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왕따 현상은 줄어들 것이다. 마음속에 있는 악의 욕구를 분출시킬 수 있는 여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여름 월드컵 기간에 왕따 사고가 줄어든 것은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거리 응원을 통하여 일상적으로는 허용되지 않는 도로 점거를 하였고, 소리를 질렀고, 빨간 옷으로 치장하였다. 수업에 충실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허용이 되었고, 입시 때문에 참고 있었던 축구를 해도 받아줄 수 있었다. 최소한 그 기간만큼은 변화가 있는 일탈 생활이 가능했다. 결국, 왕따라는 반규범 행동은 이 사회의 학교 제도와 가족 문화가 만들어낸 일그러진 여가 범주일 뿐인 것이다. 경쟁의 원리 사실, 왕따 현상을 행위자 나름의 여가 행동으로 이해한다면 왕따를 통해 실현하는 이중적 가치(dual values)와 지각하는 심리적 체험은 학생들의 다른 여가 행동에서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탈규범, 정복, 성취, 파괴 등과 더불어 아이들의 여가 행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여가 특징은 그것이 게임 지향적(game oriented)이라는 점이다. 엄밀히 말하면 왕따 행동에서도 누가 더 지능적으로 많이 괴롭히는가 하는 것이 경쟁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만큼 행위자에게 그 행동은 놀이적이다. 이러한 요소는 곧 경쟁의 욕구 혹은 원리로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경쟁은 운동을 포함한 거의 모든 여가 행동에서 나타난다. 그들은 어른들이 보기에 아주 사소한 것을 가지고도 경쟁을 한다. 누구의 머리카락이 더 센가를 가지고 비교놀이를 하기도 하고, 누구 가슴이 더 넓은가를 가지고 싸우기도 한다. 심지어는 누구 책에 더 많은 밑줄이 그어졌는가를 내기하고, 누구 주먹이 더 센가를 가지고 비교를 한다. 어쩌면 경쟁의 원리를 모든 동물이 지니고 있는 욕구일지도 모른다. 대표적인 여가 활동을 사례로 들어보자. 인터넷의 주요 통신 수단이 되면서 머드 게임은 이제 청소년을 지배하는 여가 활동이라고 해도 무난하다. 머드 게임은 경쟁의 원리가 가장 세련되게 실현되는 장이다. 상상 속의 무기를 사용하여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그러한 능력을 통하여 일상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가상의 성취 경험을 이루어낼 수 있다. 실제에서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가상세계에서는 강한 존재로 인식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게임 상에서는 상대를 잔혹하게 죽일 수도, 무기를 탈취할 수도 있고, 그래서 지배자가 될 수도 있다. 경쟁의 세계에서 우뚝 선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의 욕구가 청소년의 다른 여가 행동에서도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그들의 여가 행동을 보면, 혼자서 하는 여가는 거의 없다. 혼자서 수영을 하거나, 혼자서 등산을 하는 아이들도 없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지 혼자서 조깅을 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사색을 즐기는 아이들도 거의 없다. 설사 혼자서 바둑 책을 보더라도 그것 역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준비일 뿐이다. 아이들의 모든 여가에서 경쟁은 거의 핵심적이며 공통적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지면 다른 종목이나 방법 혹은 대상을 찾아서 경쟁 우위에 서고 싶어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여가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경쟁 요소를 도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PAGE BREAK] 학교와 집 학교에서는 불량한 학생이라고 해도 집에서는 착한 아이들이 많다. 부모들의 눈에는 예의바르고 효성이 있으며 형제간 우애를 지키는 경향이 있다. 또한 반대로 집에서는 늘 반항적이고 예의 없는 아이들도 학교에서는 똑똑하며 모범적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이 많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두 범주에 속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각기 다른 심리적 기제를 작용시키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학교에서나 집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언제나 모범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인정하고 싶지 않을지 몰라도, 성인들 역시 그러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인생의 한 축, 어느 부분에서는 (그것이 상상의 세계일지라도) 일탈적이다. 가령, 누구누구는 집안환경이 불우해서 불량 청소년이 되었다는 말을 자주 한다. 또한 누구누구는 유복한 집안인데도 불량한 학생이 되었다는 말도 한다. 어느 말이 맞는 것일까? 최적 각성의 연장선상에 있는 변화 추구라는 심리적 기제로 이해하면 둘 다 맞는 말이다. 만약 집안에서 청소년의 넘치는 에너지를 받아 줄 만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면 경제적 환경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들여다 보라. 그런 학생들도 그들의 세계에서는 심성이 착한 아이로 통하는 경우가 많다. 넘치는 에너지를 받아줄 집안 환경이라면, 만약 아이들의 변화 욕구를 수용하는 여가 문화가 형성되었다면, 이 시대의 불량 학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여가 레퍼토리 앞에서 두 가지 기제의 작용을 통하여 우상화나 왕따가 여가의 한 형태로 이해될 수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넘치는 변화 욕구를 담아내는 여가 문화가 존재한다면 불량한 여가 행동은 줄어들 수 있음을 보았다.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여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첩경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한 개인의 어느 순간에 선택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의 범위를 ‘여가 레퍼토리’라고 한다. 여가 레퍼토리는 아동기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청소년기에 급격하게 늘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미 말한 변화욕구가 가장 강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청소년기가 지나면 대개의 여가 범위는 한정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가 레퍼토리는 줄어들고 여가 종류 역시 제한된다. 그러므로 청소년기에 다양한 종류 여가 기회에 노출되는 것은 개인의 즐거운 인생을 위해 중요하다. 그래서 청소년에게 특히 여가 교육이 필요하며 개인의 심신을 증진시켜주는 여가 활동에 노출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넘치는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향후 성인이 되었을 때 보다 즐거운 여가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부만을 강조하지 않고 운동이나 음악, 토론과 같은 각종 ‘특활’의 기회가 보다 많아진다면 교내외에서 이루어지는 불량의 분위기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특활이 여가 행동으로서 곧 일탈 경험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PAGE BREAK] 소외와 여가 여가 레퍼토리가 한정되었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은 바로 소외이다. 여가 레퍼토리가 확장되는 시기인 청소년 시절, 사회에서 여가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면 청소년들은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어서 스스로 새로운 여가 활동을 탐색한다. 이 때 여가 탐색은 대개 사회에서 허용하지 않은 형식의 반사회적인 것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사회에서 소외당한 느낌을 벗어나고자 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보는 다양한 형태의 청소년 일탈은 거의 소외를 탈출하기 위한 여가 탐색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의 새로운 여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집단혼숙은 물론이거니와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어 PC방에서 살다시피 하기도 하고, 무작정 가출을 하기도 하며, 툭하면 패거리를 흉내내기도 한다. 사회 수준에서 보면 이러한 행동은 일탈행동이지만 그들 자신에게는 여가 행동일 뿐이다. 소외로부터 시작하는 여가 활동은 곧 사회화의 문제를 야기한다. 여가 사회화 사실 여가의 기능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대두되는 주제는 바로 사회화이다. 여가 사회화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한다. 하나는 여가를 통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 태도, 지식을 배운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해당 여가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능력을 배운다는 것이다. 전자는 여가를 통한 사회화(socialization through leisure)라고 하고 후자를 여가 수행 사회화(socialization into leisure)라고 한다. 여가를 통한 사회화는 공통체 구성원의 규범의식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고 후자는 개인의 충만한 삶을 위한 전제 조건(즉, 여가 레퍼토리)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청소년기에 여가를 통한 사회화의 가능성은 팀으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여가 활동에서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의 사례이지만, 어린이 야구 클럽(little baseball league)이 오늘날 많은 미국인의 규범이식을 배양하는데 공헌했다는 연구보고서도 있다. 어떤 사회심리학자는 미국 전역에서 중산층 가정의 서로 모르는 13세 전후 아이들을 캠프에 참여시킨 상태에서 재미있는 현장실험을 수행하였는데, 공통체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자발적인 규범을 만들어내고 리더를 정하고 최상의 결과물이 나오도록 협동한다는 결과를 발견하였다. 사실 모든 놀이 형태의 여가는 한 가지 이상의 규칙을 지닌다. 그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놀이는 성사될 수가 없다. 물론 더 나은 공정성을 위해 새로운 규칙을 집단 동의에 의해 발전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놀이 경험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규범의식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여가수행 사회화’ 역시 매우 본능적으로 나타난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사회에서 여가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여가 생활을 만들어 간다. 그들의 각종 일탈 행동은 여가수행 사회화의 일부일 뿐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하나의 여가 수행에 적응해 가는 과정은 곧 안정추구 욕구의 발현이다. 새로운 여가를 시작하는 것은, 그것이 일탈 행동일지라도, 변화에 대한 욕구의 발현이며, 그 여가 활동에 완전히 적응하면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은 곧 그들만의 새로운 여가를 탐색한다. 다시 말해 인지발단 심리학자인 피아제(J. Piaget)가 말하는 변화와 안정의 변증법적 발전이 개인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던 여러 종류의 청소년 일탈 여가는 이러한 심리적 과정의 연속선상에서 실현된다. 이쯤에서 우리는 바람직한 여가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바람직한 여가 활동을 말하기 위해서는 여가를 통하여 개인이 느끼는 재미의 본질을 고려하여야 한다. [PAGE BREAK] 좋은 여가 vs 나쁜 여가 : 재미의 두 가지 사실 모든 여가는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설사 우리가 낮잠을 잔다고 해도 편안함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 준다. 넓은 의미에서 재미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심리적 에너지를 소비하는 즐거움으로서 ‘pleasure’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심리적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더 많은 에너지를 구축하는 즐거움으로서 ‘enjoyment’라고 한다. ‘pleasure’를 가져오는 여가는 TV 시청, 섹스, 수다, 수면, 도박, 술, 약물과 같은 것들이고, ‘enjoyment’를 제공하는 여가는 독서, 등산, 운동, 토론 등등이다. 가령, TV 시청을 할 때 우리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많이 한다고 해서 TV에 대한 지식이 생기거나 능력이 증진되는 것은 아니다. 술이나 약물 같은 경우에는 그것이 반복될수록 오히려 심신이 황폐해지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보아서 결코 개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여가 활동인 셈이다. 반면에, 등산이나 수영 같은 운동, 토론, 독서와 같은 여가 활동들은 개인의 정서적, 인지적, 신체적 능력의 증진을 가져오게 된다. 이런 것들은 하면 할수록 수행능력이 좋아지는 것들이며 동시에 재미를 동반한다. 만약 우리가 어린 시절에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였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독서는 주요 여가 활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독서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기초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기초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수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의는 곧 어린 시절 여가 레퍼토리를 준비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알려준다. 나아가 주5일 수업을 시행할 때 학교의 과외 교육을 통하여 청소년에게 ‘enjoyment’를 동반하는 여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가능해진다. 주5일 수업과 여가 교육 청소년기에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전인교육을 해야 한다는 데 대부분의 부모와 교육 담당자는 동의한다. 그리고 교과 수업을 통하여 전인교육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여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도 거의 없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자. 인생의 행복을 구하는 길이 좋은 학력, 많은 돈, 그리고 전문직업이라고 하더라도,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면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국가 혹은 정부의 이념이 복지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라면 국민 개개인의 여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이미 보았던 것처럼 장기적인 준비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주5일 수업 제도는 개개인의 삶의 질을 고양시킬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된다. 막연히 주말 시간을 제공하는 선에서 국가의 책임을 다 했다고 볼 수 없다. 보다 필요한 부분은 장기적으로 개개인의 여가 레퍼토리를 넓혀주기 위한 아동기의 여가 교육이 필요하고, 경쟁의 욕구를 실현시켜줄 수 있고, ‘pleasure’ 대신에 ‘enjoyment’를 느낄 수 있는 여가 목록을 준비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준비 과정은 국가, 학교, 부모, 그리고 청소년 자신 모두의 책임이다. 예컨대 매주 토요일은 여가 교육의 날로 정하고, ‘초한지’나 ‘삼국지’를 읽고 토론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의 여가 교육도 가능하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이것은 ‘여가 정책을 펴고 여가 교육을 하자’라는 구호만으로는 실현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국민 모두가 ‘서울대’만을 바라보고 대학 입시에 매달려 있는 중등 교육의 학교 현실을 고려할 때, 여가 교육을 적용할 수 있는 학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여가 교육이니 삶의 질이니 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서울대 해체와 같은 획기적인 대학 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우리 나라 청소년의 여가 교육은 요원하다.
충북 증평공고(교장 이세행)가 학부모 및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자기 교실'을 개설해 호응을 얻고 있다. 증평공고는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오후 3시간씩 응용실습실에서 20여명의 주민, 학부모를 대상으로 도자기에 대한 이론교육과 함께 흙 반죽하기, 유약 바르기, 도자기 굽기 등 실습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8일까지 운영한다. 이 학교 교사 2명이 직접 강사로 나선 '도자기 교실'은 도자기를 직접 제작해 작품전시회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증평공고는 지난 5월에도 학부모, 주민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교실'을 여는 등 평생교육에 앞장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세행 교장은 "문화와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 주민들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일간 재량휴업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서울 B초 K교감. 책상 위에 수북히 쌓인 공문더미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134통이니까 하루 당 45건 꼴. 공문을 뜯고 읽고 버리고 분류하는데 하루를 보냈다. "교육 당국은 물론 시교육위 국회 기타 유관기관에서 오는 공문이 줄잡아 일년에 6000건은 넘을 겁니다." 지난달 11일 서울 징계재심위 회의실에서는 시·도교육청 교원업무 담당자들이 모여 통합공문제 시행, 업무보조원 배치, 교장 결재권 분산, 장부 통폐합 등 잡무경감 추진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아직도 밀려드는 공문 처리에 시달리고 있다"며 "업무경감 노력이 좀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경기 A외고 K교사는 도교육청이 통합공문제 등의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에 도착하는 공문은 전혀 줄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이 10월 22일인데 공문 접수는 현재 2302건이고 전언통신문 접수는 817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문서 통합이라고 연초에 초중고 보고공문을 한데 묶은 두꺼운 책 한 권이 왔는데 그거 뜯어보는 것도 일인데다 그게 공문량 줄이는 것과는 상관도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K교사는 "가장 현실적인 해결방안은 교무업무 보조요원 배치"라고 강조하면서도 "예산상 어렵다면 공익요원 배치를 해주던가 아니면 주당 24시간을 맡는 수업전담교사와 주당 8시간 수업 정도를 맡는 업무전담교사를 따로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직 일선학교에는 사무보조원이 없는 학교가 많은데다 배치된 사무보조원이나 공익 전산보조원조차 전문성이 부족해 오히려 일을 '만들거나' 잡역부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교원 업무보조 인력을 크게 늘였다는 서울이지만 20학급이 안 되는 E여중에는 교무실 사무보조원, 과학실습보조원이 없다. 다행히 공익전산보조원이 배치돼 일손을 덜겠구나 생각했지만 '전산보조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그는 컴퓨터 '문외한'이었다. 전산업무 담당 G교사는 "아래한글이나 문서 작성까지 일일이 가르쳐야 하니 일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말한다. 광주 C고에 배치된 공익 전산보조원은 아예 학교아저씨 보조원으로 전락했다. 이 학교 J교사는 "성적처리라든가 공문처리 등을 도와줘야 하는데 전산 능력이 전혀 없다보니 매일 화장실 청소나 잡초 제거 나무 가지치기나 하고 있다"며 "수치상으로야 전산보조원이 배치된 거지만 실질적으로 교사들의 업무는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이와 관련 경남 G초 교감도 "단순히 교원업무 보조인력의 수치를 늘리지만 말고 자질을 갖춘 인력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며 "일용직인 보조인력의 한달 급여가 공제금액을 제하면 60만원에 불과한 실정에서는 인력 확보마저 어렵다"고 말한다. 초중고교에 비치된 120∼180개의 장부 중에 100∼155개를 없애거나 일반문서로 처리했다는 대구. 하지만 특별히 장부가 줄었다고 말하는 학교는 드물다. Y초 Y교사는 "대구시내 전체 초등교에서 쓰던 장부 종류가 120여 개라는 얘기지 모든 초등교마다 120여 개의 장부가 있던 것을 100개나 통폐합했다는 말이 아니다"라며 "원래 각 초등교에는 삼 사십 개의 장부가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Y교사는 "실제로 교육청은 법정장부 21개와 교육감 지정 2개 장부만 남겨두고 모두 통폐합했다고 보고했지만 각 학교에는 이외에도 보결수업배정대장, 과학실 일지 등 20여 개의 장부가 더 있다"고 말한다. 이 학교 교감은 "선도가 없어졌으므로 선도일지가 없어졌고 선도반장이 청소를 검사한 후 결재를 받는 봉사일지가 없어진 것 정도"라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교사들은 갈수록 업무가 늘어난다며 울상이다. 수행평가 때문에 일만 늘었다는 충남 S고 J교사는 "영어의 경우 쓰기 말하기 읽기 듣기 등 수행평가로 인해 번거롭게 성적 입력을 해야 한다"며 "특히 CS전산프로그램이 교사의 일을 경감시킨다는 말은 웃기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는 "입력할 내용만 많아져 부담이 는 데다 내년에는 더 복잡한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하고 유물처럼 낡은 컴퓨터로 작업을 하니 잡무 처리에 하루의 반을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Y초 K교사는 "7차 교육과정 시행으로 인해 각종 교과연구회, 평가위원회, 교육과정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잡다한 위원회가 더 늘어나 교사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업계 고교 진학 기피 현상은 여전히 호전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수업에 전념해야 할 교사들이 신입생 유치에 동원되는 시즌을 맞게 됐다. 하지만 실업계 고교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빚어지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그것은 신입생 입학원서 접수 과정에서 일차 접수한 원서를 합격권 내에 들지 않는다 하여 반환해 주는 오래된 관행이다. 중학교 3학년 담임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급의 많은 학생들이 탈락 없이 상급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불합격 처리될 성적 미달 자는 미리 원서를 반환 받아 유리한 학교에 다시 접수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입이나 대입을 막론하고 지원자 누구에게나 타당한 입시 기준에 의해 기회 균등의 원리가 성립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한 가지 예로 갑이라는 학생이 평소 그렇게 가고싶어 하던 A고교에 원서를 접수시키고 합격권에 포함됐는데 이웃 B고교에서 탈락자들의 원서를 미리 반환해 줘 그들 중 상당수가 다시 A고교에 원서를 내고, 결국 갑이라는 학생이 밀려 A고교 진학 기회를 잃게 된다면 과연 이것이 교육적이고 옳은 일인가. 실제 실업계고 입시원서 접수과정에서는 정원외 탈락자들의 원서를 반환해 주는 일, 또 여러 가지 이유로 접수한 원서를 반환 받아 다른 학교에 접수시키는 학생들로 인해 업무상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대학입시에서도 이렇게 접수한 원서를 되돌려 준다면 아마 세상은 발칵 뒤집힐 것이다. 어떻게 실업계고 입학원서 접수과정에서는 이런 일이 통용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1차 원서 접수 과정에서 정원에 미달한 학교는 추가모집 기간에 충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주어진 절차에 맞게 공정한 입시행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제 곧 있으면 2003학년도 실업계 고교 신입생 선발을 위한 원서접수 기간이 돌아온다. 이번에는 접수한 원서를 반환해 주는 일로 해서 선의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정한 입시 풍토가 조성되고 나아가 교사들도 학교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지금의 농어촌을 들여다보면 젊은이는 거의 없고 노인들만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 빈집이 늘어나고 가임 인구가 적어 농어촌 학교는 점점 폐교 대상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농촌학교의 공동화 현상은 농사일의 기피 때문은 아니다. 우리나라 농어촌 교육의 실정이 너무 열악해 뜻 있는 학부모들이 경제적인 여유만 생기면 도시로 떠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국가 시책으로 학교에서 특기적성교육을 하고 있지만 농촌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학생들의 희망에 맞춰 강사를 초빙할 수가 없다. 많은 강사료를 부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적은 강사료로 농촌까지 실력 있는 강사가 오지도 않으니 말이다. 결국 어린이의 희망과 상관없이 교사의 특기에 맞춰 교육을 하는 형편이니 학부모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진다. 또한 학교 주위에는 속셈학원 같은 시설도 없어 읍이나 면 소재지까지 버스를 태워 날마다 보내거나, 학부모들이 직접 차를 이용해 실어 나르는 경우가 많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서 형편만 허락하면 서로 경쟁이나 하듯 도시로 유학을 보낸다. 농촌학교의 학생 수 감소는 자연스런 일인 것이다. 우리 학교도 학생들이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도 컴퓨터가 부족해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설사 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소인수라 국가에서 충분한 강사료를 지원하지 않는 한 강사를 모실 수도 없다. 결국 꺼져 가는 농촌교육의 불을 지피는 길은 농어촌 등 벽지 소규모 학교일수록 투자를 늘려 몇 명 안 되는 어린이라도 좋은 여건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농촌학교가 폐교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학교 육성을 위해 고교에 장학금을 마련, 학생을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초·중학교가 육성되지 않는다면 고교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제 농촌은 못 배운 사람들만이 사는 곳이란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최근에는 학사 부부들이 농촌으로 되돌아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초중고 봉사활동 영역에 '농촌근로체험'을 제도화 해 일정기간 시키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농촌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농촌에 대한 애착심을 기르고 장차 농업을 전공해 농촌 살리기에 나설 젊은이를 배출해 내야 한다. 벼를 보고 쌀 나무라는 어린이가 늘고 농촌교육이 지금처럼 열악한 상태에서는 농촌의 교육공동화를 치유할 수 없다.
교원의 정년단축으로 초등교육의 위기가 수 년째 계속되고 있다. 당시 정부는 고령 교원 한 명을 내 보내면 2.7명의 신규 교사를 채용할 수 있다는 논리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였고 학부모들도 이 논리에 현혹돼 정년단축을 수적 압력으로 관철시켰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만성적인 초등교원 부족현상은 내년에 더욱 심해져 6700여명의 교사가 부족해지는 최악의 사태를 빚을 판이다. 그 동안 정부는 떠난 교원을 모조리 불러들이고 중초 교사를 임용하는 등 땜질식 수급을 계속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어느 시·도의 지방 초등학교들은 60세가 넘는 고령교사를 숙식제공, 원하는 학반 배정, 여행 배려 등 부대 조건까지 내걸어 모셔오려 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인력에 답답한 속만 끓이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인터넷 교원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매달 200∼300명의 기간제 교사 구인 요청이 들어올 정도라고 한다. 오늘의 교사 부족 현상은 근본적으로 2, 3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수많은 교원들을 조기 퇴출시킨 엉터리 교사 수급 계획과 밀어붙이기식 졸속 교육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정년 단축을 한꺼번에 시행한 정책적 오류를 범했고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몰아 반발을 산 데다 교원연금 재원 불안 등의 요인까지 겹쳐 명예 퇴직이 급증하는 사태를 불러왔다. 하지만 지금 이 결과에 대해 당시 정년단축을 찬성했던 측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교원단체의 경고에도 '별 문제 없다'고 한 이들이 이제는 대안도 없이 묵묵부답인 것이다. 현재처럼 기간제 교사나 예체능(중학 자격증 소지자) 강사로 교원을 충원하는 방법은 문제가 많다. 열악한 근무조건에 불만을 가져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또 오래 있지 못할 곳이라는 생각에 학생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교육하기도 어렵다. 땜질식 교사 충원으로는 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백년대계인 교육 문제는 교육논리로 풀어야 할 것이며 교육현장의 기본 여건과 초등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바로 이점에서 정년 연장이나 정년 환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 문제를 정당정치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 담임 없는 교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은 관심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