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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독일에 사립학교가 매주 한두 개씩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의 교육적 지형도 바뀌고 있다. 공립학교들은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지만 사립학교는 매년 80∼100개 새로 문을 열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이렇게 사립학교를 세우고 있는 걸까? 이들은 예전의 사립학교 설립자들처럼 권위주의에 반대하며 거창한 대안교육을 꿈꾸는 교육철학자들이 아니다. 현재 독일에서 사립학교 설립 붐을 일으키고 있는 주체는 바로 학부형들이다. 이들은 더 이상 공립학교의 교육을 신뢰하지 못한다. 한 달 전쯤 독일의 소규모 도시인 브레멘에서는 공식인가를 받지 않은 사립 초등학교가 14년간 버젓이 운영되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안겨줬다. 공교육을 믿지 못한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학교였다. 일률적으로 정해진 교과과정만 따르는 공립학교 교육은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창의력을 앗아간다고 생각하는 학부형이 늘고 있다. 실례로 독일에 잘 알려진 텔레비전 방송 진행자인 요오크 필라바는 13명의 다른 학부형과 함께 직접 사립학교를 세웠다. 마리아 몬테소리의 교육이념을 따르는 작은 초등학교다. 학부형들이 직접 학교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매달 200유로의 수업료를 지불하면서도 학교 행정업무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있다. 어떤 이는 직접 학교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또 어떤 이는 체육시간에 보조교사로 일하며, 어떤 학생의 할아버지는 이 학교의 건물관리인을 하고 있다. 학교가 생긴 지 아직 초기 단계라 2∼3년 후에야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선 교육 콘셉트가 독일 기본법에 크게 어긋나지 않고, 또 그에 따르는 재정적 뒷받침이 된다면 누구나 사립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 또 국가가 규정하는 교과과정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쉽게 인가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설립된 사립학교는 2∼3년의 실험기간을 거쳐 검증 받으면 국가에서 전체 재정의 60%에서 7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 학부모의 20%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독일의 사립학교는 전체 학교 수의 7.5%에 불과하다. 또 학생 수로 따지면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전체학생의 6.5%다. 당연히 사립학교 입학의 경쟁도 치열하다. 2001년도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보고서의 충격으로 사립학교가 열풍이 일어났다는 견해도 많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독일 통일 후인 90년대 초부터 사립학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통일 전 동독 지역에 사립학교가 하나도 없었으므로 동독 지역에 사립학교 숫자 증가비율이 훨씬 높긴 하지만, 통일 후 전체 사립학교 수가 40% 더 늘었다. 이에 발맞춰 상업적 이익을 보려는 사립학교도 성업 중이다. 1년 전 베를린에서 문을 연 사립학교 포름(Phorm)은 수익성 증권회사를 만들었다. 얼마 전까지라면 독일에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제 이 학교의 상업성에 대한 비판도 무색할 정도로 학교엔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수업료는 지역과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한 달에 140유로에서 840유로에 달한다. 다른 사립학교보다 월등히 가격이 높다. 이에 대해 포름 사립학교의 재단장 베아 베스테는 “자녀에게 최신 학습 방법과 시설로 최상의 교육을 선사하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비용이 들기 마련”이라고 강조한다. 포름 사립학교는 쾰른, 뮌헨, 프랑크푸르트에도 이미 문을 열었으며, 현재 함부르크와 하노버에도 개교를 준비 중이다. 미국인인 베를린 포름 학교 교장 리처드 헨젤브로크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렇지 않았다면 교사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240명의 초등생과 20명의 인문계학생이 다니는 이 학교 교문 앞에 서서 그는 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에게 일일이 인사한다. 교장은 “학생들은 이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의 재능과 성공에 대해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또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취학 전부터 자신의 재능을 알고 개발하도록 지원할 것이다”라며 교육 소신을 피력했다. 포름 사립학교에선 두 가지 언어, 영어와 독일어 두 언어로 수업이 진행된다. 교사들 상당수가 영어권 국가 출신이다. 한 학급의 학생수도 매우 적을 뿐더러 초등학교 과정에선 수업 시간 당 교사가 둘이다. 또 수업 종소리가 없고, 수업시작 시간이 9시로 보통 8시 반에 수업을 시작하는 다른 학교에 비해 훨씬 늦다. 학생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하려는 배려다. 또 독일의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성적 부진 학생들이 그 학년을 되풀이하게 하는 낙제제도가 없다. 이처럼 대안 교육의 요소도 다분히 있다. 포름 사립학교는 앞으로 10년 안에 전 독일에 모두 40개 학교를 개교하고 ‘고급 교육의 브랜드’로 자리 잡을 포부를 갖고 있다. 한편 독일에선 대안학교에 대한 열기 역시 아직 식지 않았다. 대안학교들도 꾸준히 생기고 있다. 80년대 ‘99개의 풍선’이라는 노래로 인기를 끌었던 팝가수 네나가 함부르크에 대안학교를 설립해서 화제다. 부모님이 모두 교사인 그녀가 설립한 이 학교는 ‘새로운 학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이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이곳엔 학급도 없고 수업시간표도 없다.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이 학교의 기본 이념은 미국 서드버리 학교의 것으로 세계에 모두 40개가 있다. 아이들이 언젠가는 스스로 학습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를 스스로 선택하고 다른 학생들과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상의한다. 빌레펠트의 대안학교인 ‘실험실 학교’ 학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클라우스 위르겐 틸만은 이러한 사립학교 열풍에 대해 “독일의 공립학교는 대안교육을 더욱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틸만은 “현재 비스바덴의 헬레네 랑에 학교나 보쿰의 자유학교와 같은 독일의 사립 대안학교에는 정원수에 비해 3, 4배가 더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든다. 공립학교들이 더욱 개혁교육을 지향한다면 우리가 그리 많은 사립학교를 세울 필요가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독일의 사립학교는 80%가 카톨릭이나 개신교계열이다. 그 다음으로 수가 많은 사립학교는 발도르프 학교다. 그 밖의 다른 계열의 학교는 몬테소리나 다른 대안학교들이 대부분이다. 사립학교가 부유층 자녀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 못지않게 현실 또한 그러하다. 수업료는 보통 부모님의 수입에 따라 그 액수가 단계별로 나뉘어 있고,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학비 면제 제도도 있지만 보통 교육 수준이 낮은 부모들은 자녀를 어떤 학교에 보낼지 고민을 거의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독일 공교육에 불신을 가지고 있는 부유층 학부형 일부는 독일 사립학교에도 성이 차지 않아 자녀들을 영국 엘리트 국제 기숙학교에 보내고 있다. 영국 기숙학교에선 독일인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외국인 집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사립학교의 출신들의 학업 성취도는 공립학교와 비교해 월등히 뛰어날까? 사실 사립학교 출신들이 더 나은 성적을 보인다는 통계자료로 검증된 보고는 없다. 그러나 PISA테스트를 공립학교 대 사립학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류층 가정의 학부형이 사립학교를 선호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사립, 공립학교 사이의 학업성취도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고 한다.
덕담(德談)의 계절이 되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사람들은 덕담을 나눈다. 올 한 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덕담’에 담아서 서로 전하기 때문이다. 원래 덕담은 설날 세배 풍속으로, 세배 자리에서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새해의 기원(祈願)으로 주시던 좋은 말씀을 일컫는다. 그러고 보면 세뱃돈이라는 것도 세배 덕담이 변해서 그리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선의(善意)의 기원이 담긴 말들을 그냥 ‘덕담’의 범주에 넣는다. 심지어는 ‘악담(惡談)’의 반대 개념 정도로도 쓰이는 말이 되기도 했다. 얼핏 들으면 악담인데 듣고 보면 덕담의 효과를 내는 말 중에 “그 놈, 제 애비보다 낫다”라는 것이 있다. 겉으로 들으면 ‘나 못 났다’는 지적인데, 돌려서 생각하면 ‘내 자식 잘 났다’는 칭찬으로 들리기 때문이란다. 부모 된 자의 자식 사랑 본능을 잘 반영하는 경우라 하겠다. 또 어떤 사람은 덕담 내용이 확고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덕담의 시제를 미래형으로 하지 않고 과거형으로 말하기도 한다. “너 공부 열심히 했으니 네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라고 말하는 방식이 바로 그렇다. 말하는 이의 확신감이 느껴져 좋고, 상대로 하여금 ‘나를 이렇게 믿어주는 구나’하는 느낌을 가지게 해 주어서 좋다. 덕담의 가장 큰 적(敵)은 상투성이다. ‘에이, 누구나 흔히 하는 소리잖아!’ 이런 느낌을 주는 덕담이 바로 상투적 덕담이다. 정성이 담기지 않으니 ‘덕의 효과’를 전혀 내지 못한다. 덕이 없는 덕담은 덕담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쪽의 무관심만 상대에게 확인시켜 준 격이어서, 안 하니만 못한 경우도 있다. 1980년대 초반쯤이었던가. 한국교육개발원에 근무하던 필자는 충주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졸업식에 내빈으로 참석한 적이 있다. 잘 아시다시피 방송통신고등학교는 어려운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일반 고등학교에 부설한 학교이다. 일요일에 출석하여 수업 받고, 매일 교육방송으로 강의를 청취하며,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하도록 하는 과정이다. 당시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의 방송통신고등학교 업무를 관장하고 있었는데, 그런 연유로 한국교육개발원을 대표하여 그 졸업식에 간 셈이었다. 졸업생은 40명 정도 되었다. 졸업장 수여 순서가 되자, 교장 선생님이 단상 앞으로 나오셨다. 그분은 뒷날 충북도교육감을 하시고, 국립교육평가원 원장을 지내셨던 유성종 선생님이다. 교장선생님은 졸업생을 하나하나 단상으로 오르게 했다. 흔히들 졸업식이라면 졸업생 대표 1명을 단상으로 불러, 졸업생 대표 아무개 외 몇 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한다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비하면, 자못 진지했다. 아무튼 그렇게 불러 낸 졸업생 하나하나에게 유성종 교장은 졸업장을 건네면서, 무어라고 개별 안부 묻듯이 말씀을 건네준다. 졸업생마다 각기 다른 말씀을 주는데, 단상 뒷자리에 앉아서 들어보니 재미있다. 아니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그게 어렴풋 감동으로 느껴진다. “지난 가을 송아지 낳은 것은 잘 자라느냐, 돈 되게 잘 키워라.” “부모님 병환 돌보면서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지. 자네 효성이 자식들 복으로 갈 거다.” “시댁 어른들이 좋아하겠다. 공부 한을 풀었으니 남편 사업도 이제 잘 풀릴 거여.” “자네 이 공부, 중간에 그만둔다 해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졸업하니 참 장하네. 장해!” “지난여름 태풍 때 자네 농장 비닐하우스 망가진 것, 복구 좀 했는가. 기죽지 말게.” 덕기(德氣)가 넘치는 덕담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말씀을 받는, 어른 졸업생들도 더러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필자는 그날 교장 선생님이 보여 준 살아 있는 덕담의 장면들을 잊지 못한다. ‘나도 언젠가 사람을 가르치는 자리로 돌아가면 저런 선생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온갖 어려움을 딛고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어른 학생’들에게 교장은 진정한 ‘덕담’을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 덕담의 장면을 지켜보는 나에게도 그것은 얼마나 덕스러운 감화가 되었는지! 도대체 교장선생님은 이 방송통신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일상적 삶과 형편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을 수 있었을까. 그게 어디 표피적 말기술 따위로 감당이나 할 수 있는 것이란 말인가. 상대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아무도 모르게 안으로 분비되는 과정 없이는, 덕담은 출현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덕담을 하는 사람은 덕담인 줄 모르고 덕담을 한다. 이런 경지가 되었을 때, 우리는 그를 ‘덕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덕담이 점차 사라져 간다. 덕담을 너무 의식하면 오히려 덕담에서 멀어진다. 덕담의 자격을 가지려면 상대에게 어떤 감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힘이 그 안에 들어 있어야 한다. 상대를 간곡하게 배려하는 덕(德)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형식이 반듯해야 한다. 이를테면 일종의 예(禮)가 실려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진실함과 진정성이 녹아 있는 말이라면, 감화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요컨대 덕담은 유창한 말기술로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예(禮)와 덕(德)이 극단적으로 훼손되어 민망하기 그지없는 덕담 상황을 경조사(慶弔事) 장면에서 더러 본다. 상가(喪家)에 문상을 온 사람들이 무심코 접수시킨 부조금 봉투의 겉면이 간혹 ‘축의(祝儀)’라고 씌어진 것들이 있단다. 유족에게 멱살잡이 당하기 딱 좋다. 반대의 경우도 민망의 극치를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결혼 축의금을 내어야 하는 상황에서 무심코 ‘부의(賻儀)’라 쓰인 조문용 봉투로 부조금을 내어 놓는 경우, 받는 쪽에서는 순간적으로 기가 막힌다. 고맙기는커녕 상대의 극단적 무신경에 내 존재 자체가 무시당한 듯한 서운함을 느낀다. 설사 그 봉투에 부조금을 두툼하게 넣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내 것 주고 뺨 맞는다는 속담이 여실하게 들어맞는 상황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당사자는 ‘단순한 실수’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본의는 절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발적 사고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영어식 표현으로 이런 걸 ‘해프닝(happening)’이라고 한다. ‘해프닝’에 지나지 않으므로 별일 아니라 변명하고 사태를 수습하려 애를 쓸 것이다. ‘해프닝’이란 의도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어찌어찌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말 우발적으로 일어난, 한갓 우스개와도 같은 실수란 뜻이 들어 있는 말이다. 물론 남의 흉사/경사를 일부러 조롱하듯 하려는 것이라고까지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축하하고 위로하는 일이란 그 본질이 덕스러움에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경조사에 부조금 봉투 내는 일도 일종의 덕담 나누기이다. 경조사에서의 인사가 그냥 봉투 하나 내미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진실한 감정을 전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점을 애써 외면했기 때문에 해프닝이 생긴 것이다. 부조금 겉봉투에 못쓰는 글씨로라도 직접 축하와 위로의 글자들을 써 넣고, 깔끔한 속종이 한 장 마련하여, 상대를 향한 내 진정한 마음을 두어 줄 글귀에나마 정성들여 쓰고, 그걸로 다시 부조금 정성스레 싸서 내어놓는 과정을 가질 때, 비로소 그 사람에게도 덕이 비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미리 인쇄해 놓은 표준형 부조금 봉투에 알돈 불쑥 집어넣고서는, 밀린 곗돈 내듯 내고서는, 서둘러 끼니 한 그릇 때우고 오는 과정 속에는 아무리 보아도 덕(德)이 없다. 축하든 위로든, 내 마음의 언어를 내 스스로 지어내는 정도의 수고가 있어야 그것이 진정한 덕담이 된다. 그런 사람이 덕 있는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은 천국도 담고 지옥도 담는다고 했던가. 인간은 신처럼 고상한 경지에 있을 수도 있고, 동시에 짐승의 수준으로 비루해질 수도 있다. 인간의 말이 꼭 그러하다. 덕담은 천국의 언어이고, 악담은 지옥의 언어이다. 말은 덕과 나란히 같이 가기도 하지만, 말이 덕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덕담이 존중되는 사회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인격으로 맺어지는 사회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인격 아닌 것’들로 매개될 때, 덕담은 사라진다. 인격(人格)이 물격(物格)처럼 다루어지는 사회에서는 덕담이 사라진다. 이보다 더 고약한 것은 덕담에서 덕이 없어지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돈으로 맺어진다든지, 부당한 권력으로 맺어진다든지 하면, 덕담에서 덕이 빠져 나간다. 이때 남는 것은 ‘가짜 덕담’이다. 겉만 덕담의 형식을 취하고 안으로는 속 좁은 이익이나 챙기는 것이다. 이런 세태에서는 가짜 덕담이 판을 친다. 덕담이랍시고 하는 것이 닭살 돋는 아부로 변질된다. 속임수를 가리기 위해 짐짓 덕담인 척 위장을 한다. 이런 것들이 무슨 괜찮은 처세술인 양 등장하는 것이 오늘의 세태이다. 그러고 보면 세배 자리에 오로지 ‘덕담’만이 오가던 시절이 더 온전한 인격의 시대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덕담만이 있던 자리에, 덕담 대신 세뱃돈이 끼어들면서, 덕담은 뒷전이고, 세뱃돈에만 눈과 귀가 밝아지는 모양새가 되지는 않았는지. 설날 아침 세배 자리 풍경도 변해만 간다. 세배 자리 집안 어른들의 덕담을 마음에 두고 헤아려 보는 대신에, 집안 형제들끼리 서로 경쟁하듯 세뱃돈 헤아리는 데에 여념 없는 아이들을 보며, 이래저래 변질되어 남루해진 덕담의 운명을 아쉬워한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학력저하의 원인은 무엇일까? 상당한 이유는 학생들이 공부를 왜 하여야 하는 것을 모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 않는데 있다고 본다. 최근 우리나라의 공부는 어떠한가? 아이들이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이유도 모른 채 집중하고 있다. 일단 공부만 열심히 하면 나중에 무엇인가 된다는 부모님의 의견에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부모들은 아이들을 잡아서 공부하여라고 강요하지만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못 느끼고 왜 공부를 하여야 하는지 깨닫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본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일단 좋아하고 봐야 능률이 쑥쑥 오른다. 학생들이 고1때 수학참고서 끼고 살아봐야 수리 모의고사 60점 못 넘더니 고2때 재미 붙이고 나니까 수학 참고서 안 풀어도 80대 90대 나온다는 사례도 있다. 공자가 쓴 논어에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 학생들은 공부가 즐겁지 아니하고 이에 따라 자녀 공부 때문에 집안이 즐겁지 아니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나라 아이들은 날마다 잿빛얼굴을 하고 학교를 가거나 밤마다 돈 뿌리며 학원가를 전전한다. 웃음 잃은 아이들이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무서움에 전염되어 마구 달리고 있고 그들과 나란히 질주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현재의 상황이다. 그러나 학력은 부모나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다. 부모의 욕심, 대리만족심리에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이러한 이유로 실제도 학생들이 과거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중고교에 특강을 가면 강사입장에서 사정을 하여 관심을 유도할 정도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본다. 실제로 고교생들이 적당히 하면 어떤 등급은 나오겠지 하면서 공부에 과거 학생들만큼 많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 고교 교장선생님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또 어려운 수학과 과학 공부를 안하려하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 중심으로.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을 힘들게 공부하면 나중에 도움을 받으리라 본다. 공부는 왜 하여야 하는가?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달성하기 위하여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여야 하겠다. 공부를 함으로써 학생들이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도 공부의 효과이다. 학교는 공부를 가르치는 것보다 왜 공부를 하여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학교에서 영어단어 1개와 수학공식을 배워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선 학교의 관리자와 교사들은 학생들의 꿈을 갖도록 도와주기 위하여 다양한 교육내용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더욱 많이 만들자. 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생각하게 하자. 한 조사에 의하면 10명중 4명(37.9%)이 아직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갖지 않고 있다. 이렇게 꿈이 없으면 공부를 하여야 하는 이유도 모르고 무작정 공부하게 된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알게 하자. 같은 조사에서 학생 중 10명중 4명은(39.5%)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대하여 모르고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는 학생에 대하여도 적절한 지도가 따라야 하겠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은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과 같다. 이 조사에서는 30.5%가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응답하였다.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45년 동안 직업 활동을 하여야 하는 시대가 된다. 또 이 사이에 평균 8차례 가량 직업이동을 하여야 할 상황에 놓이고 그중 전혀 새로운 상황에 놓이는 것이 3번 정도로 추정된다. 이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하여 새로운 것을 공부하여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하여야 한다. 그 기초가 초중고교에서 공부하는 배우는 것이며 또한 이를 통하여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여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이나 중국, 인도의 학생들은 공부를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는데 우리 나라 학생들은 그렇지 않으면 결국 국가적 경쟁력이 떨어져 우리 나라의 미래도 걱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위탁하여 2006.10.18(수)~19(목) 실시한 200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2007.12.21(금)에 발표하였다. 2006년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약 3%에 해당하는 60,846(905교)명을 표집하여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5개 교과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그중 지역별 학력에 관하여 살펴보자. 기준 연도부터의 지역별 성취수준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우수학력’ 비율이 초6․중3은 대부분 중소도시(국어․사회․과학), 대도시(수학․영어)에서 지속적으로 많았고, 고1은 중소도시(국어․사회), 대도시(영어)에서 지속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모든 교과에서 대부분 읍면지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과 과학과목에서 농촌지역인 읍면의 학력이 낮으며 학교단계가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학의 경우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초등학교 6학년때는 2.5점, 중3은 2.8점, 고1은 3.2점으로 차이가 나고 있었다. 과학의 경우도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초등학교 6학년때는 0.7점, 중3은 1.0점, 고1은 2.6점으로 차이가 나고 있었다. 이명박제17대 대통령당선자의 공약중에는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를 설치하겠다고 하는데 기숙형 공립고교는 농어촌 지역과 중소도시, 대도시 낙후지역에 설립하는 학교이다. 농어촌 지역의 고등학교는 대중교통이 일찍 끊어지는 등으로 인하여 학습하는 분위기가 도시만큼 좋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지역별로 기숙형공립학교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느 학교는 고교 교장 관사를 줄여서라도 학생들의 기숙시설을 만들어주고 있기도 하다. 기숙형 고교를 농촌지역에 만들려면 지역의 관련기관과도 유대를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 내 장학재단, 지역의 인재발전기금 등의 도움을 받아 농촌지역에 교육적인 사회적 분위기(social climate)를 만드는데 노력하여야 하겠다. 이번 도농 간 격차에 관한 통계자료의 바탕위에 새로운 대통령의 공약을 연계하여 농촌의 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농촌주민들이 자녀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거나 자녀를 도시에 유학시켜 많은 부채를 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하겠다.
‘신화는 없다’의 저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다. 한 가난한 노점상 소년이 평사원으로 현대건설에 입사해 20대에 이사가 되고 30대에 사장이 되고 40대에 회장이 된다는 그 신화 같은 실화만으로도 단숨에 읽혀졌던 책 신화는 없다! 1995년에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명박은 단숨에 젊은층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가난에 찌들어 술지게미로 배를 채우던 포항 소년이 대기업 회장이 된다는 그 성공신화만으로도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었던 이명박! 그가 세기를 바꾸어 또 한 번의 신화를 만들어 내었다. 2002년엔 제 32대 서울시장에 덜컥 당선되더니 2007년에는 하늘이 내린다는 제 17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경제판의 신화도 모자라 정치판의 신화까지 한달음에 이루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이명박 당선자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는 크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그 놈이 그 놈이려니 관심 두지 않던 나조차도 이번만큼은 뿌리 깊은 교육병폐를 해결해주는 첫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이상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현교육시스템을 쫓아가느라 교사는 교사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몸살을 앓는 작금의 교육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해주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하는 그런 기대 말이다.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감행한 청계천 되돌리기 사업이 현재 서울시민의 휴식처이자 관광명소로 거듭난 것처럼, 교육정책도 그렇게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과감하게 추진해주길 바란다. 경제만 선진대열에 올리는게 아니라 교육도 함께 어깨를 나란히해서 명실상부한 교육대통령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19세기에는 국방력이, 20세기에는 경제력이, 21세기에는 교육력이 국력을 좌우한다고 하지 않는가? 석유를 비롯한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가 세계 12위의 경제력을 갖춘 것도 교육이 이루어낸 성과임은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자신은 굶더라고 자식들만큼은 교육시켜야 한다는 못배운 부모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렇게 큰 자식들이 부모가 되어 더한 열성으로 고학력 시대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하지만 허리가 휘청일 정도로 비싼 등록금 물어가며 뒷바라지한 결과가 지금 어떠한가? 그렇게 대학만 보내놓으면 미래가 창창하게 열릴 것 같던 귀한 자식들이 지금 방콕에서 청춘을 죽이며 보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 자식들을 보면서 맘 아파하는 것은 비단 부모들뿐만 아니다. ‘너희들은 이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라고 침 튀기며 가르쳤던 교사들의 마음도 쓰리긴 매한가지다. 착하고 성실하게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했던 애제자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코죽어 있는 모습을 보면 똑같이 가슴이 무너진다. 교육의 문제는 이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뒤로 밀쳐둘만한 사안이 아니다. 당장 이명박 당선자가 보물 1호로 여긴다는 손자 6명도 분명히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시스템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일국의 교육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우리 교육시스템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 어린 손자를 외국으로 조기유학을 보내는 그런 비겁한 짓거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한번쯤은 보물인 손자들의 하루 일상을 체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학교 교과서와 학원 책이 뒤섞인 무거운 책가방을 등에 매고 ‘학원 가기 싫어요’를 외치는 손자의 등을 떠밀어도 보고, 학원으로 또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다 늦은 밤에야 귀가해야 하는 초등학생의 하루 일과를 직접 경험해보기도 하고... 요즘의 아이들 정말 버르장머리없다고, 간을 뒤집어 놓을 정도로 말안듣는다고만 하지말고,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에에서 직접 체험하고 마음속까지 들여다보길 바란다. 또한 이런 교육풍토에서 달리 뾰족한 대처방법이 없어서 애처롭게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부모와 교사의 마음까지도...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학교, 이런 아이들을 가르치는 넉넉한 교사, 그런 교사에게 맘 턱 놓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는 학부모, 학교에 보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교사와 학부모가 모두 행복해하는 그런 기틀을 마련해주는 교육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천편일률적인 학교교육시스템과 필수과목인 영어수학학원과외에 몸살을 앓는 아이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학교를 인문계고, 전문계고,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등으로 다원화시키고, 더 나아가 고등학교만 나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 펴고 살아가는데 아무 불편이 없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인생의 절대 목표가 아닌, 아이들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해주어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분야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일할 수 있는 그런 여유만만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그렇게만 된다면 50%에 육박하는 지지층을 이끌어낸 이명박 당선자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때 정말 애쓰셨다고 박수 받고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총살 당하고, 감옥에 갇히고, 욕 먹고 쫓겨나가는 역대대통령들의 슬픈 전철은 뒤로 하고, 처음으로 기립 박수 받고 떠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민심은 바람과도 같아서 잘못했을 때는 지금의 굳건한 지지층이 강풍으로 돌변해 단순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는 무서운 존재임을 재임기간 5년 동안 명심하고 또 명심하길 바란다.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교육 분야는 수월성․자율성 강화로 물길이 바뀔 전망이다. 지난 10년의 정부가 교육평등을 강조하며 도외시한 부분이다. 자율형 사립고 100개 확대, 특목고의 자사고 전환 허용은 평준화 정책의 지각변동을 불러 올 핵심 공약이다. “자립형 사립고가 전국에 6개 밖에 없어 과열경쟁이 일고 사교육비를 쓰는 것”이라며 수월성 추구로 사교육도 잡겠다는 구상이다. 현행 자사고에 대한 재정규제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자사고의 아킬레스건인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는 “내신, 면접만으로 해당 지역 학생을 70% 뽑고 학생 일정비율(30%)을 저소득층에게 할당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나아가 자사고로 절감되는 교육예산 7000억원을 기숙형 공립고 150개 설치․운영에 들여 저소득층 우수 학생을 무료 취학시킴으로써 빈곤의 대물림까지 끊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자사고가 늘면 수요자도 더 늘어 사교육비가 크게 늘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킬 묘수를 추진과정에서 반드시 찾아야 한다. ‘3불’ 정책을 필두로 한 대학입시도 대수술이 불가피하다. 이 당선자는 ‘3단계 대입자율화 안’을 공약하며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를 (규제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없어지도록 하겠다”고 누차 강조했다. 1단계인 학생부와 수능 반영비율 자율화, 2단계인 수능과목 4, 5개로 축소방안이 도입되면 고교 교육에 끼칠 영향이 지대하다. 그러나 대학들이 본고사를 부활시킬 가능성도 매우 높아 과열경쟁, 사교육비 해소방안 마련이 인수위의 과제가 됐다. 이 당선자는 공약인 ‘대학강국 프로젝트’에서 3불 정책을 포함한 대입 관련 교육부 기능을 각 대학과 대학교육협의회, 전문대학교육협의회로 이양하고, 대학 재정지원 집행기능도 학술진흥재단으로 이양하겠다고까지 밝혔다. 교육부의 슬림화와 과기부와의 통합을 내년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당선자 비서실장에 선임된 임태희 의원은 “폐지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기능조정으로 교육부는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등급제도 손질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 당선자는 방송토론에서 “노무현 정권이 수능등급제를 반대 속에서도 강행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다 혼란에 빠졌다”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수능등급제의 폐지나 등급의 세분화 등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입시 자율화와 고교 체제 다양화 외에도 이 당선자는 사교육 해소를 위해 ‘영어공교육 완성프로젝트’로 사교육비를 15조원 줄인다는 계획이다. 영어수업교사 연 3000명 배출, 초등1년 영어몰입교육, 영어수업 과목 확대가 골자다. 해묵은 공약인 ‘초중등교원연구년제’ 도입이 이번에는 실현될까도 관심사다. 이명박 당선자는 “5~10년 주기로 재충전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원을 증원하면 자연 교원법정정원도 100%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평가도 합리적 방안이 마련된다면 도입해야 한다는 조건부 찬성 입징이다. 또 그는 주당수업시수 법제화도 약속했다. 인수위에서 구체적인 연간 증원규모, 소요재정 확보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 이와 관련 이 당선자는 “만5세까지 보육과 교육을 무상화하고 연구년제, 표준수업시수제 도입 등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매년 교육재정을 대폭 늘릴 수밖에 없고 임기 말이면 GDP 6% 교육재정이 확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얼마 후면 학교에서 방학을 하게 된다. 12년간 학교 생활의 24번의 방학을 우리 학생들을 겪는다. 그 중 대다수는 방학 시작과 동시에 원대한 꿈을 꾸며 방학 생활계획표를 작성하고, 방학이 끝날 무렵 지키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사실 학생들의 방학 계획표는 대게 100%실현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빽빽한 시간표로 여유롭지 못하다. 기계가 아니고서야 실현이 불가능한 그런 계획표를 짜서는 안 될 것이다.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계획표를 가지고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것 보다는 훨씬 효율이 뛰어날 것이다. 방학계획을 짜는 것은 단지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데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활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이로써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게 되고, 학생들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활계획표를 떠올리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시계 모양에 시간을 나누고 그 위치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추상적인 내용으로 표시하는 그런 계획표다. 이것이 가장 비효율적이고 가장 지키기 힘든 일정이다. 사실 하루하루 어떤일이 닥칠지 모르는데, 매일 같은시간에 같은 일을 되풀이 한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이제 이런 계획표는 버리자! 효과적인 계획 작성하기! 1. 방학 기간동안 평균적으로 자신이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가늠해본다. 2. 1.의 시간동안 매일 꾸준히 할 일을 정한다. 3. 주간목표를 설정하는데 이 목표는 1.에서 할 일의 4~6일 정도 분량이면 충분하다.(일주일 내내 이룰 수 있다는 욕심은 버리는 것이 좋다.) 4. 주간목표를 바탕으로 방학 전체 목표를 설정한다.(주간 목표가 여유가 있었으므로 전체 목표는조금 더 많이 잡아놓는 것이 좋다.) 5. 추가적인 목표 정하기(계획을 잘 이행하여 남는시간에 할 것들, 이것은 꼭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라기 보단 성취하면 이득이 될만한 목표) 예시) 1. 하루에 4시간정도는 항상 공부 할 시간이 있겠군! 2. 1시간독서, 수학교과서 한절 모든문제풀기(약한시간반), 영어교과서한절 독해하고 단어외우기(약한시간반) 3. 일주일에 책 한권과 수학 다섯절 영어 다섯절 공부하기 4. 방학동안 10권의 책읽기, 수학, 영어 교과서 공부 완료!! 5. 주기율표 외우기, 영어숙어 외우기, 이 계획의 작성은 시간에 중점을 두어 짜는 것이아니고, 목표를 중점으로 짜여지기 때문에 학생들로 하여금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계획작성하고 실행한다면 이 역시 몇일 가지 않아 지칠지도 모른다. 우선 목표를 도표화 시켜 책상앞에 붙여 놓자. 매일 봄으로써 자기 반성과 계획 실현의 욕구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방학 계획 반성일지를 작성하자. 대게 하루동안의 일어날 일은 아침이면 개관적으로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일정에 맞게 오늘 할 일을 새롭게 작성해본다. 위에서 작성한 일간목표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일주일간의 노력으로 주간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의 목표치를 다시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가 끝나갈 무렵 오늘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오늘 일간계획은 적절히 잡았는지, 그리고 목표가 모두 달성됫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반성하여 반성일지에 작성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중고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이 전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특히 수학, 과학 교과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인적자원부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위탁해 지난해 10월18~19일 실시한 200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밝혀졌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약 3%에 해당하는 6만846명(905개교)명을 표집해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 결과 고등학교 1학년은 수학 교과에서 성취수준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학생 비율이 14.8%로 전년도(14.5%)와 비슷했지만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10.4%로 전년도(8.2%)보다 2.2% 포인트 증가했다. 기초학력 학생 비율은 2005년 34.1%에서 지난해 37.6%로 늘었다. 과학 교과는 우수학력 비율이 2005년 7.4%에서 지난해 6.9%로 소폭 하락한 반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05년 9.5%에서 지난해 13.0%로 증가했다. 영어 교과 역시 우수학력 비율은 12.9%에서 12.4%로 줄고 기초미달 비율은 2.7%에서 4.9%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도 수학, 과학 교과의 우수학력 학생 비율이 2005년 각각 19.5%, 14.4%에서 지난해 18.3%, 11.4%로 줄어든 반면 기초미달 비율은 각각 3.6%, 4.8%에서 6.9%, 5.8%로 늘어났다. 교과별 평균점수 역시 고등학교 1학년은 국어(361.9), 사회(358.2), 수학(360.1), 과학(359.4), 영어(361.3) 등 전 교과에서 전년도(국어 362.0, 사회 358.9, 수학 360.8, 과학 360.6, 영어 361.8)보다 조금씩 하락했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모든 교과에서 성취수준 비율이 전년도와 비슷한 가운데 영어 교과 성취수준이 국어 교과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교과에서의 우수학력 비율은 19.4%에 불과한 반면 영어 교과 우수학력 비율은 59.0%에 달했으며 기초학력 및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국어가 각각 25.9%, 3.8%였으나 영어는 18.3%, 2.9%에 그쳤다. 학업성취도 결과를 성별로 보면 우수학력 비율이 초등학교 6학년은 모든 교과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고 중3과 고1의 경우 국어ㆍ영어 교과에서는 여학생이, 사회ㆍ수학ㆍ과학 교과에서는 남학생이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자는 초6, 중3, 고1의 모든 교과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초6, 중3, 고1 모두 대도시 및 중소도시 지역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읍면지역 학생들보다 평균 2~3점 가량 높게 나왔다.
대전의 뿌리이자 핵심이었던 원도심 지역을 교육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전동부교육청(교육장 김창규)과 대덕구(구청장 정용기), 관내 기업체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학교를 풍요롭게 하자는 취지의 학풍(學豊)운동이 그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대덕구학풍추진위원회(위원장 한금태, 대전1.2산업단지협회장)는 2007년도 학풍사업 추진을 위한 대덕구 관내 학교에 대한 심사를 한 결과, 대양초를 비롯한 초중고 10개교를 선정하여 2007.12.20.(목) 11시에 대덕구청에서 총 지원비 4억 5백만 원 규모의 학풍사업비 지원 전달식을 가졌다. 학풍(學豊)추진위는 대덕구청의 협조로 2007년에 발족한 대덕구지역 순수 민간교육지원단체로서, 대덕구 관내 기업체나 단체, 독지가 등을 중심으로 결성한 바 있다. 각 학교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내용을 보면, 대양초(영어체험 학습장, 4천만 원), 새일초(주민개방형 도서관, 5천만 원), 용전중 (도심권역별 거점 학습장, 5천만 원), 대청중(신탄진권역별 거점 학습장, 일천오백만 원), 신탄중앙중, 신탄진중(방과 후 심화학습, 각 일천오백만 원), 동대전고, 송촌고, 이문고(자율학습 공부방, 각 5천만 원), 신탄진고(방과 후 학교 운영, 5천만 원), 경덕공고(직업체험 학습, 이천만 원) 등이다.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구청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던 김창규 동부교육청교육장은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관심 있는 분들의 열정과 사랑이 모여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구청장을 비롯한 기업체 등 관계기관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교육지원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동부지역 교육환경을 개선시켜 나아가기로 하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 3월 조사한 ‘제17대 대선관련 교원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음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인물은 57. 7%로 1위를 차지한 이명박후보였다.이 조사는 전국의 초ㆍ중ㆍ고와 대학에 재직하는 소속회원 299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리고 교사들이 대통령감 1위로 생각하는 이명박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것이 대다수 유권자들의 선택이라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따라야 옳을 터이다. 그런데도 나는 교사들의 이명박후보 지지가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납득할 수도 없다. 말할 나위 없이 이명박후보가 내건 교육공약에 대해 공감할 수 없어서다. 하긴 교육공약으로만 보면 정동영ㆍ권영길후보 등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예컨대 영어교육 국가책임제(정동영후보), GDP 7% 교육재정확보(권영길후보) 등이 그것이다.세계 공용어인 영어가 국제화시대에 필수인건 사실이지만, 필요한 사람만 남보다 열심히 하면 된다. 무엇보다도 한국인이 외국어를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GDP 7% 역시 국민의 정부이래 6%도 확보못한 현실을 보면 피부로 실감되지 않는 공약이다. 어쨌든 내가 생각하기에 BBK의혹이니 자녀 위장취업이니 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명박후보의 지지율이 요지부동의 1위로 나타난 것은 그의 경제 살리기 이미지 때문이다. 문국현후보가 있지만, 실제로 이명박후보는 성공한 CEO출신의 정치인이다. 바로 거기에 의문이 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지만, 교사들이야 피부로 적극 실감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성과급 지급시기가 들쭉날쭉할망정 제때 월급 나오고 거기에 더해 일반계 고교의 경우 보충수업 수당이다 뭐다 해서 부수입까지 짭짤히 챙기는 교사들이 일반 서민들처럼 경제이미지 때문 이명박후보를 지지한단 말인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느 대통령후보를 지지하고 찍어주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에 속하는 문제이다. 설사 그 선택이 제 발등을 찍는 잘못된 것이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이명박당선자가 내놓은 여러 교육공약중 내가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은 교원평가제 도입이다. 대통령선거에서 3위를 기록한 이회창후보 역시 교사 성과급제와 10년주기 교사자격증 갱신 따위, 같은 맥락의 교육공약을 내놓았다. 이른바 보수를 대표하는 두 후보의 교원관련 공약만큼은 매우 진보적이어서 놀랍다. 또 입시지옥과 허리 휘는 사교육비의 교육 현실을 알고도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생기기까지 한다. 이를테면 교원평가제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여건인 셈이다. 내가 우려하는 또 다른 하나는 교원평가제나 성과급제와 관련, 전개될 학교의 학원화이다. 차기 정부 주요 과제를 점검한 어느 일간지에서 “학교가 학원처럼 ‘교육의 질’ 경쟁을 하지 않는데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가능하겠는가. 공교육기관 평가와 보상을 통한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국민의 자아실현이 가능하고, 교육을 통한 국부창출도 속도가 붙을 것”(동아일보, 2007. 11. 20)이라 강조한 교수도 있지만, 이 역시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학교는 학원이 아니다. 학교가 학원이 되어서도 안된다. 학교가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 등 진로를 결정짓게 하는 주요 관문이기는 하지만, 학원 강사들처럼 족집게로 시험문제 하나라도 더 짚어주는 그런 장삿꾼의 난장(亂場)이 되어서는 안된다. 학생들을 ‘공부하는 기계’로서가 아닌, 정의와 진실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나는 누구이며 또 어떻게 해야 가치있는 인생관의 삶을 살 수 있는지 깨우치게 하는 곳이 제대로 된 학교일 것이다. 교육의 가치를 경제의 잣대로 평가하려는 자체가 오판인 셈이다. 이명박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민심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겠지만, 교원평가제를 통한 학교의 경쟁체제 도입과 경제논리의 학교의 학원화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것들로는 심각한 입시지옥과 허리 휘는 사교육비 현실을 혁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재학생의 기업체 인턴 활동을 학점으로 처음 인정했다. 서울대는 올 여름방학 동안 해외 기업에서 인턴 활동을 한 재학생 4명에게 인턴십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각각 3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대는 내년 1학기 '글로벌 인턴십 Ⅰ' 과정을 신설해 국내 기업의 인턴활동에 대해서도 학점(2학점)을 인정해줄 계획이다. 이번에 학점을 인정받는 학생들은 다국적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 스위스리와 법률회사 심슨 태처 앤드 바틀렛의 홍콩지사에서 각각 2~3개월 간 인턴으로 일했다. 지금까지 서울대에는 국내외 인턴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가 없었지만 서울대 기초교육원이 올해 2학기부터 '글로벌 인턴십 Ⅱ(Global InternshipⅡ)'을 교양과목으로 개설, 인턴십을 마친 학생들이 나중에 학점을 인정받도록 했다. 서울대는 학생들의 인턴십 참여에 앞서 지원자를 대상으로 영어 인터뷰와 프리젠테이션, 비즈니스 매너 등 '글로벌인턴십 사전교육(Global Talent Program)'을 실시했으며 이들 학생은 귀국 후 공개발표회를 통해 활동 내역을 보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새 제도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학점을 인정받은 학생 수가 아직은 얼마 안 되지만 내년부터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학내외 수요에 따라서 인턴십 과목 운영 규모를 조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험문제 유출사건에 따른 김포외고와 명지외고, 안양외고 등 경기도내 3개 외국어고교의 재시험이 20일 오전 실시됐다. 도 교육청과 각 외고에 따르면 이날 재시험에 3개 외고의 전체 지원자 1천722명가운데 76.7%인 1천321명만이 응시하고 나머지 23.3%인 401명은 응시하지 않았다. 학교별 응시자 현황을 보면 김포외고의 경우 지원자 1천38명중 84.0%인 872명, 명지외고는 지원자 274명중 76.3%인 209명, 안양외고는 지원자 410명가운데 58.3%인 240명이 응시했다. 시험문제 유출과 관련해 합격이 취소된 학생 63명(김포외고 57.명지외고 4.안양외고 2)가운데 이번 재시험에 응시원서를 제출했던 14명(김포외고 8.명지외고 4.안양외고 2) 중 9명(김포외고 8.안양외고 2)도 시험에 참여했다. 명지외고 재시험에 응시했던 합격취소자 4명 전원과 김포외고에 응시했던 합격취소자 1명 등 5명은 응시하지 않았다. 각 외고는 재시험을 통해 합격취소된 63명 만큼의 내년도 신입생을 추가 선발하며 합격자 발표는 오는 24일 학교별로 이뤄진다. 이날 시험은 오전 8시20분 수험생들의 고사장 입실을 완료한 뒤 1교시 언어영역, 2교시 창의사고력 및 적성검사, 3교시 영어 등 3 교시로 나눠 낮 12시50분까지 진행됐다. 시험문제는 도와 각 외고가 공동으로 구성한 공동출제위원회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했으며 인쇄와 배송도 이 위원회가 담당했다. 이번 재시험은 해당 학교 일반전형 불합격자 4천528명과 합격 이후 시험문제 유출과 관련, 합격이 취소된 63명에게만 응시자격이 부여된 가운데 지난달 29일 마감한 학교별 응시원서 접수에는 김포외고의 경우 57명 선발에 전체 응시자격 보유자 2천316명중 44.8%인 1천38명이 지원, 1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었다. 또 4명을 모집하는 명지외고는 응시자격 보유자 912명중 30.0%인 274명이 지원해 69.0대 1의 경쟁률을, 2명을 모집하는 안양외고는 응시자격 보유자 1천363명중 30.1%인 410명이 지원해 20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외고의 일반전형 모집정원은 김포외고 184명, 명지외고 170명, 안양외고 162명이며 이번에 재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 외 나머지는 이미 합격이 확정된 상태다. 이번 재시험 합격자들은 내년 해당 학교에 입학하게 되며 불합격자들은 서울.경기지역 일반계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 합격취소 처분을 받은 학생 가운데 재시험에 응시한 9명도 합격할 경우 현재 진행중인 합격취소처분 무효확인 소송 결과에 관계없이 외고 입학이 가능하며 불합격할 경우에는 일단 일반계 고교에 지원한 상태에서 본안소송(합격취소처분 무효확인)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한편 합격취소자 63명중 50명은 법원으로부터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임시 합격자 신분을 인정받은 상태에서 현재 본안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회사나 공기업 등의 토요휴무제에 발맞춰 학교에서도 지난 2년에 걸쳐 토요휴업일이 격주로 실시되고 있다. 자아계발을 돕는 ‘주 5일 수업제 운영의 정착’이라는 교육 방안이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2010년 이후에라도 확실치 않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토요휴무를 하시는 부모와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 나머지 2주의 토요일은 가족 체험 학습 신청서를 별도 제출하여 출석 인정을 받고 있지만 선뜻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주 시간표 학습을 운영하다보니 엄연한 학교 수업결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에 태안으로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가고 싶어 하는 학생이 있었지만 학교에서 토요일도 평소와 같이 수업이 이루어지므로 다른 날에 보충할 시간이 없어 가족체험학습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학생 뿐 아니라 교사도 격주로 토요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책상 다리 맞춘다고 계속 다른 다리를 자르는 격으로 여러 가지 애로점이 나타난다. 매년 12월이 되면 차년도 교육과정 수립 계획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교과 기준 시수 확보이다. 시쳇말로 교사들 밥그릇싸움이라는 주당 교과 시간 수를 줄이지 못하고 현행 교육과정에서 사회의 흐름인 토요휴무제에 억지로 맞추고자 격주로 토요휴업일을 시도하자는 발상이 애초부터 어설프고 맞지 않는 틀이었기 때문이다. 격주로 실시되는 토요휴업일 시수인 8시간씩(2주)을 메꾸고자 교사들은 산통을 겪는다. 교육과정 운영의 묘라는 내용보다는 교육과정 운영 시수 맞추기가 먼저이다. 또한 학급당 1~2명이 없는 상태에서(학기말은 어학연수, 가족여행으로 가족체험학습이 2~3명으로 늘어나는 추세) 토요일 수업을 진행할 때 모둠지도활동이나 단위 수업에서 수행평가 등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는 난감한 경우가 있다. 그 학생만 개별로 다음 주에 시간을 내어 평가하려 해도 정규 교과 시간 외에 따로 시간을 내기가 교사보다 학생들이 더 바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자주 체험학습으로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과는 짝궁하기를 다소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현행 교육과정 틀에서 토요휴업일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고 학력저하를 막고 자아계발을 돕고자 학생들의 교외 체험활동을 확대시키고자 한다면 7차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된 특활, 재량 교육과정에 손질할 필요성이 있다. 특활영역에서 자치, 적응, 계발, 행사, 봉사, 등 여러 영역으로 나누어 지도 및 평가하고 있으나 일부 영역은 다른 교과에 통합하고 계발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토요일에 통합 운영하여 토요체험학습일로 실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요일 하루에 학교 도서실이나 컴퓨터실 등 특별실에 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다음 다섯 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지역 사회의 인증된 교육기관을 확보하여 자유 수강이 가능하도록 한다. 학교교육과 유관 교육기관을 정하여 수영장, 구립도서관, 학원 등에서 자신의 소질에 따라 초등 고학년의 경우 17주 68시간 이상을 선택 수강하여 체험학습이 이루어지면 자기주도적 학습을 신장시키도록 한다. 특히 학교 가까이에서 박물관 , 미술관, 도서관 등 무료 개방 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아낌없이 받아야 한다. 둘째, 교육청단위로 토요체험학습에 참여할 강사 교사 인력풀이 다양하게 확보되어야 한다. 동화구연선생님이나 논술지도, 종이접기 강사 등 일부 자원봉사자를 포함하여 다양하게 강사가 확보되어야 토요휴업일을 대체하는 진정한 의미가 있다. 셋째,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 교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사교육비 절감 및 특기 적성 계발교육을 하고자 한다면 토요 체험학습일에도 확대시켜 운영한다.( 현재 우리학교에서는 25~30여개의 부서 중 1개의 부서 축구부만 토요일에 실시되고 있음.) 넷째, 학부모 대상으로 다양한 연수를 실시하여 학부모와 함께하는 가족체험학습을 권장 확대 실시한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의 가족 여행이나 단순한 휴양이 아닌 부모님 직장 견학하기, 부모님의 생활 하루 실천하기(효행인성지도와 병행), 부모와 함께 배우는 뜨개질, 영어교실, 모형만들기등의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다섯째, 지역여건에 따라 가정사정에 따라 가족체험학습이나 자유수강이 어렵거나 부모의 직장관계로 나홀로 집에 해당되는 학생을 위한 학교 자체 프로그램을 최대한 질적인 운영을 꾀한다. 교사들의 소질에 따라 학생들의 흥미 희망을 최대한 받아서 학년, 학급을 통합 운영하여 실시한다. 1회성이 아닌 최소한 6개월 단위 이수를 목표로 충분한 사전 계획아래 교사들은 토요일 체험학습일에 훌륭한 강사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독서부, 배드민턴부, 민속놀이부, 청소년 단체 활동, 영화감상, 서예, 한자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한다. 이때 토요체험학습 운영을 위한 운영비 및 강사 시간외 수당을 지원하는 학교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행 격주마다 운영하는 토요휴업일의 형태에서는 토요일 종교활동이나 가족 체험학습이 제한을 받을 수 있고 수업시수의 계산적인 단축으로 학력저하의 우려를 가져올 수 있다. 특활 시간 및 재량 교과과정을 일부 알맞게 조절하고 가정 및 지역사회의 유관기관과 협조를 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을 받음으로써 학력저하를 막고 소질계발을 하여 창의력 인재를 기를 수 있는 토요체험학습일을 제안해본다.
해외 이민자 급증으로 영국 내 상당수 초ㆍ중등학교에서 영어가 점점 '소수' 학생의 언어가 되고 있다. 영국 초ㆍ중등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잉글랜드 전체 초ㆍ중등학교의 5%가 넘는 1천338개교에서 영어를 제1언어로 쓰는 학생이 소수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600개 학교에서는 3분의 1도 채 안되는 학생들만이 영어를 제1언어로 쓸 정도로 외국 학생 비율이 심했다. 잉글랜드 내 1만7천361개 초등학교 중 574개교에서 영어를 제1언어로 쓰지 않는 학생이 51∼70%를 차지했다. 또 다른 569개 초등학교에서는 70% 이상 학생들이 영어를 제2언어로 지목했다. 3천343개 중등학교 중 112개교에서도 영어를 제1언어로 쓰지 않는 학생이 51∼70%를 차지했다. 또 다른 83개 중등학교에서는 영어를 제1언어로 쓰지 않는 학생이 70%를 넘었다. 전체적으로 영어를 제1언어로 쓰지 않는 학생이 전교생의 절반을 넘는 학교의 숫자는 1천338개교에 달했다. 특히 런던, 레스터, 블랙번, 버밍엄이 영어를 제1외국어로 쓰지 않는 외국인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곳으로 꼽혔다. 영어를 제1언어로 쓰지 않는 외국인 학생 중 다수는 2004년 동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에 합류한 이래 영국에 들어온 60만 동구권 사람들의 자녀들이다. 최근 정부는 영국에서 작년에 태어난 아기 5명 중 1명이 외국인 여성의 자녀라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게 영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 학생들이 급증함에 따라 현장 교사들의 부담감이 더 늘어나고, 교육 수준의 저하를 불러올 수 있으며, 사회의 단합을 해치고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경기영어마을이 만성적인 적자 해소를 위해 내년부터 민간 위탁운영 체제로 전환된다. 그러나 민간위탁에도 불구하고 초기 2년간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연간 200억원에 가까운 경기영어마을 파주.안산캠프의 적자 해소를 위해 안산캠프와 내년 4월 개원 예정인 양평캠프를 민간에 위탁하기로 하고 최근 SDA삼육외국어학원 컨소시엄과 민간위탁협약을 체결했다. 외국어전문학원인 SDA삼육외국어학원과 온라인교육 전문기업인 ㈜크레듀, 중앙일보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이에 따라 내년 4월부터 두 캠프에서 성인 8개과정 4천520명, 학생 17개과정 1만9천40명 등 총 25개 교육과정 2만3천560명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민간업체측은 운영과 관련된 수익과 지출을 모두 책임지게 되며, 경기도는 영어마을 운영을 위한 중대한 시설 개보수 비용과 저소득층 학생 수강료 등 경기도 시책에 따른 무료 교육비를 지원하게 된다. SDA컨소시엄측은 영어마을의 공공성 유지를 위해 주중 4박5일 프로그램 등 기존의 저렴한 학생 대상 정규 과정을 전체 과정의 50% 이상 편성하되 수익사업으로 실전 비즈니스 영어와 기술직무교육과정 등 성인 과정을 신설해 수지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체 교육과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학생 대상 주중반의 수업료가 원가의 40% 수준인데다 시설이 낙후된 안산캠프의 경우 성인용 시설 신설에 민간업체측에서 별도로 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첫 2년간은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DA컨소시엄측 관계자는 "기존 안산캠프 4박5일 프로그램의 경우 원가를 아무리 적게 잡아도 25만원인데 수업료는 올해 12만원에서 내년 14만원으로 물가 인상률 정도만 반영됐다"며 "향후 2년간 흑자를 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초기 투자비도 회수가 어려울 듯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당초 한국 영어교육 발전에 투자해 기업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목적으로 장기 계획을 갖고 민간위탁에 참여했기 때문에 초기 적자는 감수했던 부분"이라며 "하지만 다년간의 영어학원 관리.운영 노하우와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해 적자폭을 최소한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운영 3년째 해부터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이 부분은 경기도가 계약기간인 2년이 끝나기 전에 종합평가를 해서 더 좋은 사업자가 나타나면 변경할 수 있는 사안이어서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관계자도 "민간업체측에서 어느 정도의 적자는 예상하고 사회 환원 개념으로 운영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성인 대상 프로그램 등 고부가가치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잘 운영하면 수입과 지출이 비슷한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고교에 수준별 수업이 전면 실시됨에 따라 수준별 평가가 함께 도입된다. 10월 말 ‘수월성 제고를 위한 고교 운영 체제 개편 방안’을 통해, 모든 고교에서 학년 당 두 과목 이상 과목별 3~4단계의 수준별 학급을 편성토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교육부가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학습 위계가 비교적 뚜렷하고 학업 성취 수준 차이가 심한 영어, 수학이 수준별 수업 대상으로 ‘고교 1학년은 가급적 전면, 2,3학년은 학교 판단에 따라 많이 실시하라’는 게 교육부 계획이다. 수준별 학급 편성으로 증가하는 강사료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7억 원에서 내년 364억 원으로 예산을 늘린 교육부는, 전국 학교별 수준별 수업 실시 계획 실태 파악을 마쳤다. 광역시의 수준별 수업이 확대돼 올해 64.9%인 고교 수순별 수업 비율이 내년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업에 맞춰 평가도 수준별로 이뤄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정 비율의 기본형 문항에 수준별 선택 문항이 추가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한 문제에 난이도에 따라 배점이 다른 몇 개의 문항을 제시해, 선택해 풀게 하는 게 수준별 선택 문항 방식이다. 성적은 점수에 따라 9등급제로 기재된다. 교육부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매뉴얼을 만들어 2월까지 학교에 보급하고, 이번 겨울방학 중에 모든 고교 당 교사 1명과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는 고교 교장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도교육청도 고교 교장 대상 연수를 추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정되는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09년 고교 1학년부터는 교과서 외에 수준별 내용이 담긴 수학 익힘 책과 영어 학습 활동 책이 보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이민정 연구원은 “교육부의 수준별 평가방안은 시험 자체를 달리한 수준별 평가가 아니라 공통평가에 수준별 문항을 추가해 선택하는 식으로, 높은 수준의 학생에게는 학습의욕을 자극하고 낮은 수준의 학생에게는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수준별 수업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사와 교과전용 교실 확보, 교수학습 자료 개발, 교사 연수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후 일본군과 조선군이 최초로 벌인 전투는 부산진성 전투였다. 당시 부산진성의 책임자는 정발장군이었으며, 일본군의 수장은 고니시 유키나가였다. 고니시는 18,700명의 병력과 700척의 병선으로 이루어진 제1군을 이끌고 1592년 4월 13일 부산포로 쳐들어 왔다. 당시 부산진성에는 채 1,000명이 되지 않는 병력이 있었으며, 민호은 겨우 300여 호에 불과했다. 누가 보더라도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었다. 그러나 정발 장군과 부산진의 주민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으며, 결국 모두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부산진성을 함락한 일본군은 곧 바로 송상현이 부사로 있는 동래성으로 진출하였다. 당시 송상현공은 경상좌도의 병력과 합세하여 일본군과 싸울 계획이었는데, 한심하게도 경상좌도 병사 이각과 경상좌수사 박홍은 왜군의 위세에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가고 말았다. 그래서 동래성은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적의 대군을 맞아 격전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15일 간 상호간에 피를 말리는 격전이 벌어졌고, 마침내 송상현공을 위시한 대다수의 성민들이 전사한 가운데 일본군은 동래성을 함락하고야 말았다. 이후 일본군은 승승장구하면서 서울과 평양까지 단숨에 점령했으며 조선은 7년간의 전란에 휩싸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말 어이없고 화가 나는 대목은 경상좌수사 박홍이란 자의 행태였다. 경상좌수사는 부산을 비롯한 경상도의 해안 방어를 담당하는 총지휘관이었다. 그래서 경상좌수영성은 경상도 인근에서 가장 막강한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요한 성이었다. 그런데 임진왜란 징비록에 의하면 라는 기록이 나온다. 박홍은 화살 한 방 쏘아보지도 않고, 무려 73척에 이르는 군함을 자침시키고는 언양으로 도망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무려 만 여명에 이르는 수군이 해체되고 말았으며, 일본군은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수영성을 점령하였던 것이다.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상좌수영의 정식 명칭은 경상좌도 수군 절도사영인데, 조선시대 동남해안을 관할했던, 오늘날로 치면 해군함대 사령부에 해당되는 중요한 군영이었다. 오늘날 부산광역시 '수영구'의 명칭이 이 경상좌수영에서 유래되었으며, 이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수영구 팔도시장을 지나 주택가 안에 있는 '수영공원'이란 곳이다. 수영공원 안에는 수영구의 모든 문화재가 망라되어 있다. 천연기념물인 곰솔나무와 푸조나무가 아름드리 자리 잡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인 수영야류(43호), 좌수영어방놀이(62호), 수영농청놀이(2호)등을 주관하는 민속예술관이 놀이마당 한 켠에 소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기념물로써 25의용단이 있다. 이 의용단에는 전란을 맞이하여 장렬히 산화한 무명용사들의 항전 의지가 담겨 있다. 경상좌수사 박홍이 도망가고 난 후, 수영성에 쉽사리 침입한 왜군은 성내 주민들을 무참히 약탈하고 살육하였다. 그래서 이를 보다 못한 성민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7년 동안 유격전을 펼쳐 일본군에게 끈질기게 대항했다고 한다. 의용단은 바로 그 분들을 추모하고자 세운 기념물인 것이다. 전쟁이 끝난 17년 후, 동래부사 이안눌은 당시 항쟁을 펼쳤던 의인 25분을 찾아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후손에게 군역을 면해주고 집집마다 '의용'이란 푯말을 붙여 충절을 기렸다고 한다. 그 후 1853년(철종4년)에는 경상좌수사 장인식이 수영공원에 비를 세우고 의용사라 불렀다고 전해져 온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의용사는 퇴락해져 갔다. 그래서 1974년 12월 부산시에서는 우풍에 낡은 비석단 3개소를 정비하게 되었다. 즉, 비석단 근처에 따로 의용제인비 25기를 건립하고 외삼문 1동과 한식 담장을 새롭게 설치했던 것이다. 현재의 의용사는 지역원로들이 뜻을 모아 재정비한 것이다. 1999년에 기초 사업 계획을 세워 2000년 5월에 보수공사를 실시한 후, 2001년 3월에 깨끗하게 준공한 것이다. 이렇듯 후손들은 의롭게 산화한 선조들을 결코 잊지 않는다. 그리고 수영공원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신 안용복 장군의 동상이 먼 바다를 바라보는 자세로 늠름하게 세워져 있다. 원래 안용복 장군은 경상좌수영의 평범한 수군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숙종 조에 왜인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죽도라고 부르며 멋대로 드나들자,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에도막부와 담판을 벌여 왜인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던 것이다. 후일 사람들은 그 분의 이런 의기를 높이 사 장군이라고 지칭했으며, 그가 죽자 사당을 지어 그의 의로움과 용기를 추모했던 것이다. 앞으로 수영공원은 의기와 기개, 그리고 충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소중한 역사 체험장으로 길이 보존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우리 민족의 자주 정신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사이버 학습 - 전북 김제 관내 초·중학생 및 교사들이 전북 e-스쿨 사이버 학습을 적극 활용하여 학력신장은 물론 사교육비 절감에 큰 혜택을 보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전라북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주요교과 학력 및 영어회화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전북 e-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전북교육정보과학원’의 자료에 의하면 14개 시·군중에서 김제관내 학생들의 활용 실적이 아주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북 e-스쿨의 사이버 생활영어반에 가입하여 2007년 1학기 동안 전 과정을 학습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격증 취득 시험에서 이론 및 회화능력 면접 평가를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자격증 취득 학생수가 도내 전체 906명 중 35.9%에 해당하는 325명이 김제 관내 학생들이었다. 또한 전북 e-스쿨에서는 모든 초·중 교사들에게 사이트에 가입하여 학생과 서로 협력하여 교과 학습 내용을 예습·복습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 그간의 지도 및 활용 실적이 우수한 교사들을 매달 선발했었다. 자료에 따르면 2007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도내 총 선발 모범교사 851명이었는데 약 30%인 255명이 김제 관내 교사들로 밝혀졌다. 이는 김제관내 교원이 도내 전체 교원의 5.5%뿐인 것을 감안하면 활용 정도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어촌의 열악한 교육환경과 사교육비 절감의 필요성 때문에 사이버 학습에 대한 기대가 큰 요즈음, 김제 관내 학생 및 교사들의 적극적인 사이버 학습은 좋은 모범 사례가 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한편 김제교육청(교육장 박공우)은 2008년부터 ‘김제영재교육원’을 건립 우수한 초·중·고등학생을 선발하여 방과후 특별지도를 할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전북 e-스쿨 사이버 학습을 권장하여 학생들의 학력은 물론 생활영어 구사 능력을 신장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이 심화되고 있다. 김제교육청에서는 지자체의 ‘관립기숙형학원’ 건립의 시도를 차단하고 지역의 차원 높은 인재 육성을 하기 위하여 가칭 ‘김제 영재 교육 운영 방안’을 수립했다. 교육은 교육 전문가 내지 교육기관에서 담당해야 한다는 당위성의 실현 방안이기도 하다. 2008년 3월부터 김제관내에서 중학생 40명, 고등학생 120명의 우수학생을 선발하여 주요 교과의 학습 및 논술, 영어원어민 회화, 고등학생들의 수학 문과 이과반으로 편성하며, 관내 외 우수교사를 선발하고, 유명학원 강사 및 원어민 등을 선발하여 강의를 담당하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학생들의 정상적인 심신의 발달을 위하여 관내 학교버스를 이용 등원 및 귀가 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교육장소로는 현 김제교육청 청사를 리모델링하여 활용할 계획이지만 교육청 청사 이전 전까지는 ‘김제교육청영재교육원’과 관내 2개의 고등학교를 지정한다고 한다. 한편 2008년에는 김제시 요촌동에 김제교육청 새 청사를 짓게 된다.
겨울방학을 맞아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에게 알맞은, 교원들이 살펴볼만한 공연과 전시들을 소개한다. #책 속에서 겨울나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역사, 언어, 예술 등 민족 문화 상징 100선을 전시하는 ‘우리 민족문화 상징 100선’을 비롯해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창작 그림책과 옛이야기 그림책, 그림책에 쓰인 원화 등을 선보이는 ‘어린이와 함께, 그림책과 함께’ 전시회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청소년들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가족과 관련된 소설과 수필을 전시하는 ‘가족 愛 발견’ 도서전은 2월말까지 계속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학교 ‘책 속에서 겨울나기’도 예정돼 있다. 1월 2~8일까지 중학생 60명을 대상으로 마인드 맵 학습법, 신문 활용교육, 좋은 책 선택법 등을 안내하고 1월 9일부터 15일까지는 초등학교 고학년 50명을 대상으로 작가와 함께 하는 글쓰기 교실, 연극으로 읽는 동화 등을 마련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nlcy.go.kr) 참고. #아이들에게 교육용 뮤지컬을 뮤지컬 ‘엄마는 안 가르쳐줘’는 아이들의 성교육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공연이다. 설명하기 어려운 성 이야기를 음악과 춤으로 풀어내 아이들이 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에 대해 늘 궁금해하던 민주와 친구들이 몸속을 여행하며 우리 몸에 대해 하나씩 알아간다는 내용. 대학로 허밍스아트홀에서 1월 4일부터 3월까지 계속되며 평일은 2시, 주말과 공휴일은 11시와 2시에 공연이 있다. 1월 3일까지 예매하면 30% 할인받을 수 있다. 영어뮤지컬 ‘Teeth’는 이를 닦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동화를 들려준다. EBS 외국인 배우들이 출연하는 점도 특징.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찾아나서는 왕자는 공주를 찾아 입맞춤을 하고 공주는 깨어나지만 왕자의 입 냄새에 기겁을 한다. 왕자의 입 속에 들어간 공주는 충치들에게 납치를 당하게 된다. 1월 9~27일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평일은 11시/2시, 주말은 2시/5시에 공연이 있다. #“선생님들께 추천해요” 어른들을 위한 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대학로 청아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사랑의 방정식(극단 미연)’은 현직 교감이 기획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평소 연극에 관심이 많았던 이득세 서울 강월초 교감은 8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연극 기획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번 연극은 살면서 누구나 겪는 남녀간의, 부모자식간의, 명예와 의무에 대한 사랑 등 여러 색깔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배우 노현희 씨를 비롯한 출연진도 탄탄하다. 이 교감은 “사랑으로 한해를 마감하고 내년을 시작하자는 것이 작품의 기획의도”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별로 단체관람도 많이 오시는데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한다”면서 “요즘 대형 공연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직접 와보면 소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31일까지 대학로 청아소극장에서. 화~금요일은 7시반, 토요일과 공휴일은 3시와 7시, 일요일과 마지막날인 31일에는 3시에 공연이 있다. 교총장터(www.kftaplus.com)에서 예매하면 25% 할인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