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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홍현주 | 경성대 강사·영어교육학 박사 2001년 10월 한 광고회사가 자녀교육에 대한 소비자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자녀의 성공은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라는 항목에 전체 응답자의 63.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우리가 소위 부유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국내 교육과정에 관심이 없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자녀를 한국에서 교육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자녀가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한 후 유학을 보냈으나 요즘은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보내는 추세이다. 조기유학이라는 신조어가 이제는 ‘교육명품’인양 유행이 되고 있다는 말인데 조기유학이 과연 기회가 주어진 자들에게는 한국교육의 대안일까? 우리 교육계는 이제 이러한 문제를 진지하게 짚어보아야 한다. 이 글에서는 조기유학을 떠나는 원인이 어디에 있으며 과연 조기유학의 성공이란 무엇인지 살펴본다. 아울러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는 우리 교육계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영어습득과 고단한 한국을 벗어나기 위한 목적 조기유학생 통계에 대한 올해의 국감 자료를 보면 한 가지 두드러지는 점이 있다. 초등학생 유학생 수가 급속하게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0년에는 초등학생 유학생의 수가 중학생, 고등학교 유학생 수의 절반에도 못 미쳤는데, 불과 2년 뒤인 2002년에는 그 수가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유학생의 연령층이 급속하게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조기유학은 학생 본인들의 의지라기보다는 부모들의 결단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과연 무슨 이유로 한국의 많은 부모들이 조기유학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가 알아보자. 필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도시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일선 초등학교에서 ESL(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특별영어반) 연구교사를 한 적이 있다. 인근 도시에 몰려와 있던 한국학생들은 대부분 초등학생들이었는데 1~2년 간 체류 예정으로 미국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그 부모들과 교류하면서 그네들이 미국에 온 이유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 자녀의 영어교육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조기유학의 첫 번째 목적은 자녀에게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한 것이다.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우려고 기울이는 노력은 이제 열풍을 넘어 히스테리에 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시간 이런저런 학원을 다니며 영어를 배워도 아이들이 제대로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현실이 부모들로 하여금 어려운 용단을 내려 외국으로 나가게 만들고 있다. 두 번째 목적은 좋은 교육현장을 찾아가기 위함이다. 대학 입시와 취업전쟁을 치러야하는 진저리나는 한국의 현실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세 살 즈음부터 학습지를 넘기고, 학원으로 달려가서 공교육을 앞지르는 선수학습을 하고 있다. 그런 오랜 훈련을 통해 대학진학을 해도 졸업 후 열리지 않는 취업문 때문에 모진 고생에 대한 보람이 없다는 말이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지금 세간에는 어린 자녀를 아예 초·중·고 및 대학 과정을 외국에서 받게 하려는 부모들이 늘고, 나아가 이민이라는 탈(脫)한국에 관심이 드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는 자녀가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교육을 받아 그 사회에서 정착하게 하려는 한국적 교육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된다. 역시 힘들게 노력해야 습득되는 영어 여기에서 우리는 ‘조기유학 성공’이라는 유학원과 유학 안내서의 문구를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유학을 가는 원인이 영어교육, 아니면 이국사회 정착이라고 보았을 때 조기유학의 성공이란 내 아이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과 이국사회에서 번듯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외국에서 영어를 배워 김치 냄새나는 다른 이의 영어보다 나을 때 느끼는 우월감이 조기유학 예찬론자를 만들어내며, 외국에서 자라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쓰는 글줄이 조기유학 성공담이 되고 있다. 그러한 소수의 성공이 “조기유학 100% 성공한다”는 장밋빛 선전문구가 돌아다니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조기유학생들을 가르치고 그 부모들과 교류하면서 그네들이 무엇에 만족하고 어떤 점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자세히 알고 있다. 정확한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영어를 곧잘 하게 되고 일부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또한 작은 나라에서 경쟁만을 일삼으며 살던 한국인들에게 영어 사용국인 선진국이 갖는 경제적 여유를 관찰하고, 망가지지 않은 자연환경 등에서 생활하다보면 유학생활이 보람 있다고 여기게 마련이다. 외국에서 살아본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외국학교 생활을 흡족해 한다고 말하는데, 주된 이유는 수업량이 적고 교사가 친절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미국 학교에서 3년간 머물며 그 시스템을 경험한 바로는 유학생과 그 부모들이 보지 못하는 점을, 그래서 조기유학이 장점도 있지만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 이유로는 첫째, 외국에서 단기 체류함으로써 영어를 익히기란 결코 수월하지 않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미국을 위시한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수준별 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의 경우 외국에서 갓 와서 영어를 못 하는 유학생은 영어읽기 과목이나 사회시간에 ESL이라는 특별 수업을 받으러 다른 반으로 가게 된다. 중·고생이라면 아예 ESL수업 과목을 택하게 되어 있다. 교사들이 이들 학생에게 과중한 공부를 시킬 리 만무하다. 그래서 처음 외국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수업량이 적은 것으로 생각한다. ESL 수업의 목적은 외국 학생들이 영어를 빨리 익히게 하여 본수업을 따라가게 하는 것이다. 근래 들어 단기로 1~2년 유학 오는 한국 학생들을 많이 가르쳐본 교사들은 이들을 애달프게 가르쳐서 본수업에 넣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어를 곧잘 할 때쯤이면 본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업은 부담 없고 즐겁게 진행이 된다. 실제 많은 ESL 교사들이 자기 교실은 외국 학생들이 본수업에서 받는 압박감을 덜고 쉬어가는 곳(shelter)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수월한 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어로 그 나라의 문학작품, 역사 그리고 과학을 공부한다고 생각해보면 어줍지 않은 영어 실력으로 들어선 외국 교실에서 어린 유학생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영어를 잘 못하는 ESL 학생을 배려한 담임 혹은 본수업 교사가 내준 쉬운 숙제라도 외국의 역사 등을 영어로 읽고, 숙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어려운 노릇이다. 일부 본수업 교사들은 유학생에게 많은 숙제를 내주어 공부하도록 독려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 역시 문제이다. 원래 ESL 학생에게는 수준에 맞게 수정한 숙제(modified homework)를 내주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규정이다. ESL 학생을 다루어 보지 않아 이를 모르는 교사들이 일반 학생들과 같은 숙제를 내주어 어떤 유학생들은 매일 밤 부모와 함께 숙제 전쟁을 한다. 부모들은 교사에게 숙제가 과하니 조정해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는데도 많이 공부하면 하나라도 더 배울 것이라는 생각인지 아이들을 그대로 닦달하고 있다. 현지에서도 사교육비 지출 여전 학부모들은 외국으로 온 지 6개월여 지나면서부터 자녀가 그러한 숙제를 스스로 할 만큼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점이 걱정스러운 한국 부모들은 외국에서도 할 수 없이 아이들에게 과외공부를 시킨다. 2003년에 나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초·중·고등학생 8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조사 결과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운 부모들이 미국에 오기 전에 자녀가 영어 과외공부를 했다고 답변하였고, 당시 미국에서도 자녀에게 영어 과외를 시키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그 외에도 운동이나 음악 레슨을 받기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고 믿는 것은 절대 오산이다. 게다다 귀국해서 한국의 공부에도 뒤쳐지지 않도록 조기유학생들은 집에서 국어와 수학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조기유학생들의 삶은 고달프다. 따지고 보면 한국 사교육비가 엄청나서 차라리 그 비용으로 영어사용국에 가서 영어를 배운다는 주먹구구식 계산은 문제가 있다. 아이의 영어교육을 위해 동반한 부모의 생활비에 자녀의 사교육비 계산도 넣어야하니 유학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러한 모든 어려움을 딛고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살펴보자. 우선 영어를 잘한다는 말부터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녀의 영어실력을 흡족해 하는 부모들 가운데 대다수는 아이가 본인들보다 영어를 더 잘 구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기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은 일상생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쓰는 영어란 늘 쓰는 말만 되풀이하고 잘못된 표현도 퍽 많이 쓴다. 그저 종알종알 떠드는 모습이 신통하게 보이지만 잘 들어보면 틀린 영어를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이 그 영어의 오류를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녀가 영어를 퍽 잘한다고 믿는 경우가 꽤 많은 것이다. 그래도 이 경우는 소득이 있는 유학이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수줍거나 완벽주의 성격을 타고난 학생들은 도통 영어가 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아주 자신이 있지 않으면 말을 하지 않는 타입으로 영어를 듣거나, 읽어서는 이해하지만 부모가 바라는 대로 유창하게 영어를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유창한 영어는 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점점 실리적으로 되고 있다. 예전처럼 소설이나 수필을 읽고 감상하는 일은 비효율적이라고 여겨 대학에서도 문학작품보다는 토익(TOEIC), 신문, 영화 등 실용 영어 과목이 인기이다. 실용적인 영어능력이란 제반 업무를 영어로 해낼 수 있는 수준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현대인에게는 항상 전공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뒤쳐지지 않게 영어로 읽어내고, 또 문제가 생긴 경우 영문 편지 몇 줄을 신속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인터넷으로 업무처리가 잦은 요즘 이러한 실력은 더욱 긴요해서 영어교육은 이제 읽고 쓰기를 중시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그러면 과연 어려서, 혹은 실용적인 목적이 왜 필요한지 인지하지 못하는 나이에 과연 글을 척척 쓸 수 있는 수준까지 영어를 배울 수 있는지, 또 습득한 영어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유학생들이 귀국한 뒤에도 다시 명문학원에 다니고 외국인 선생을 찾고 있다. 어차피 국내에서 영어를 익히는 고생이나 외국에서 힘이 드나 진배없다는 생각에서라면 해외에서 생활하며 익힌 영어가 훨씬 자연스러움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다. 외국 명문대 일부 우수 학생만이 진학 그러면 영어습득을 위한 단기 유학이 아니라 외국에서 초·중·고 교육을 받고 그 곳 대학에 진학하려는 유학생들은 어떠한가. 교육열 높은 한국 부모들이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려면 한국에서와 다를 바 없는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외국의 입시제도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데 미국 입시제도를 예로 들어보자. 먼저 살펴보았듯이 미국에는 차등화(differentiation)라는 수준별 학습 제도가 있어 같은 초등학교, 같은 학년이라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심화학습반(enrichment class)이나 영재반(gifted class)에서 수준 높은 학업을 한다. 일부는 느슨한 수업을 받으며 능력만큼의 학습을 할 때 다른 교실, 혹은 학군 내 영재학교에서는 똑똑한 아이들이 특수한 교재로 공부를 하고 많은 양의 숙제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따로 교육받는 우수 학생들이 그 나라의 차세대 지도자로 길러진다는 맹랑한 사실을 말이다. 입시를 이해하려면 중·고등 수업 과목을 관찰해야 하는데 수준별 학습이 중·고등학교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미국 학교들은 같은 수학 과목이라도 다양한 수준의 수업을 개설한다. 여기에서 높은 수준의 과목 학점을 이수한 학생일수록 대학진학에 유리하며 누구나 원하는 반 과목을 수강할 수는 없다. 선수(先修)과목의 학점이 있어야 다음 수준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중학교에 입학할 때 성적이 우수해야, 말하자면 초등학교에서부터 능력이 뛰어나야, 일찌감치 우수반(honor class)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의 기초반(basic class)에서 학점을 이수하기 시작한 학생이 한 학기 지나서 우수반을 수강할 정도로 학업능력이 상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또한 고등학교에서는 선취학점 과목(Advanced Placement, AP)이 있어서, 대학 수준급인 이 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AP시험을 보아 통과하면 대학에 진학해서도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대학 입시 사정관들은 이 AP학점을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 부모들은 과외를 통해서 자녀를 수준 높은 반에 넣으려고 애쓰고 있다. 명문대에 입학하려면 이 AP학점이 들어있는 내신 성적에다가 수학능력시험인 SAT나 ACT점수가 높아야 한다. 이 시험은 재학기간중 여러 차례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특히 언어과목(verbal)의 경우,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외국인으로서 이 시험을 보기는 몹시 어렵다. 또한 각종 특별활동 기록을 제시하는 것이 진학에 유리해 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은 최소한 운동 한 가지와 악기 한 가지는 상당한 실력이 되도록 레슨을 받고 연습을 한다. 대회에서 수상한 내역이나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동한 기록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을 위시한 영어권 국가에서는 우리처럼 대학진학 때문에 전 국민이 열병을 앓지는 않는다. 진학을 원하는 학생과 취업을 하려는 학생이 일찍부터 구분되고 반드시 명문대를 고집하지 않아도 취업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벌에 매달리는 한국 부모들은 외국에 나가서도 최고의 대학에 자녀를 보내려고 안달하고 있다. 외국 학교의 긴 여름 방학 동안에 귀국한 유학생들이 다음 학기 과목을 미리 공부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여러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유학생들이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사는지 알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학 졸업 후의 진로이다.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외국인 신분에서 오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를 극복한 뒤에도 직업을 구하고 그 사회에 정착하기는 참으로 힘든 노릇이다. 결국은 한인 교포들과 교류하는 직업을 갖거나 현지 회사에 고용되더라도 한국인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소위 성공했다고 일컬어지는 많은 한국계 의사나 변호사들의 고객은 대부분 한국인인 것을 많이 보았다. 외국에서 한국인들끼리 작은 한국사회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또 많은 수가 학업을 마치고 귀국해 한국에서 직업을 찾으려고 한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빛나는 선진국 대학 졸업장이 좋은 직업을 보장해 줄 확률은 분명히 높다. 그렇다면 조기유학이 반드시 헛된 고생만은 아니며, 그런 인력들이 귀국해 우리나라에 공헌하는 것은 바람직하기는 하다. 그러나 모진 교육제도를 감내하기 싫어 이 땅을 떠났지만 결국 고국으로 되돌아오니 개인의 삶으로 볼 때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학력수준에 관계 없는 고용 창출이 관건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조기유학이라는 방법을 통해 영어를 학습하고 외국사회에 정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아직 장기적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조기유학을 위하여 해마다 한국인들이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국제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가운데 장기 체류하는 사람의 거의 50%는 20~30대였다. 영·유아와 10대도 20%가 넘는데 이들 해외 장기체류자 가운데 출국목적이 유학·연수라고 신고한 사람이 27.5%나 되었다. 그러다보니 지난 해 유학과 어학연수 비용 등으로 송금된 돈이 10억 달러가 훨씬 넘고 비공식 송금까지 합하면 30~4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하니 그 지출이 어마어마하다. 물론 무조건 조기유학을 반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진국을 살펴보고 그 합리성과 체계를 배우는 기회를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는 어찌 보면 어려서 이루어야 하는 목표가 아닐 수 있다. 살아가면서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예를 들면 대학을 다니는 청년기에 외국의 문물을 보고 배워 훌륭한 인재로 고국에 돌아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어린 아이들을 미국으로, 캐나다 등지로 내모는 것이 전적으로 부실한 한국 교육제도 탓만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다. 필자가 경험한 미국 공교육제도가 아주 훌륭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교육재정의 상당부분이 도시 주민의 재산세에 의존하기 때문에 미국식 자본주의가 공립학교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말하자면 부자 도시와 그렇지 못한 도시의 교육의 질은 천차만별이라는 뜻이다. 소득수준이 높은 도시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 비치된 악기로 무료 레슨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극빈층이 사는 도시는 교실에서 분필 구경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1950년대부터 정착된 수준별 학습 때문에 같은 학교에서도 사회·경제적 수준(socioeconomic level)에 따라, 혹은 인종별로 갈라져서 수업을 받는 상황이다. 쉽게 말해 우수반의 수업에는 여유 있는 가정 출신 백인 학생들이 앉아 있고, 기초반이나 보충반(remedial class)은 저소득층 자녀와 흑인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나라 교육계만큼 질타를 당하지 않고 미국 학생들이 조기유학을 받으러 타국으로 나가지 않는 이유는 안정된 사회체제와 튼튼한 경제기반 때문이다. 이를테면 사회가 충분히 고용을 창출해 어느 학력수준의 사람에게나 일할 기회를 준다는 뜻이다. 이처럼 미국 실정을 나열하는 이유는 오늘날의 우리의 교육 현실이 어찌 교육계 혼자만 무능해서 생기는 일인가 항변하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 교육정책 입안자들을 옹호하거나 칭찬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탓하는 교육사정이 교육이라는 단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교단의 수많은 교사들이 혼신을 다해 가르쳐도 사회에서 선호하는 소수의 대학에 모든 학생을 보낼 수는 없다. 또한 취업의 문도 명문대 졸업생 가운데 극소수 엘리트에게만 열린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든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지상 최고의 엘리트로 만들려고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입안하고 제도를 개혁해도 만족스러운 교육대책은 없다. 따라서 단지 새로운 정책이나 첨단이론만으로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정치가 성숙해지고 경제가 안정되어 어떤 젊은이라도 데려다 신나게 일하게 해준다면 교육계도 힘이 나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이요, 어린 아이들도 외국으로 나가 눈물 나게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지 않을까? 영어교육만이라도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강구 필요 경제난으로 가계가 힘들어지자 조기유학생 수가 약간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 앞으로도 유학 행렬은 계속 될 전망이다. 과다한 외화를 소비하는 탈(脫)한국 현상이 교육부문의 경쟁력 약화가 빚어낸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당장 나오기는 어렵다할지라도 어린이들이 국내에서 질 높은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만이라도 제공한다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 당국자가 나서는 것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부산에 있는 국립국제 중·고등학교를 전국에 여러 개 만든다거나, 국내에 있는 외국인 학교에 내국인 입학 허용을 완화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나아가 외국인 학교의 증설도 필요하다. 이는 단지 영어교육의 문제를 위함이 아니라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인을 위해서 더욱 그렇다. 한국이 외국인에게 가족을 동반하고 와서 일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려면 질 높은 외국인 학교가 더욱 필요하며, 이는 한국 경제를 위해서도 덕이 되는 일이다. 외국인 학교가 늘어나 내국인 학생을 받아준다면 영어 학습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인구 일부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견이지만 더욱 혁신적인 방법은 공교육이 사교육과 손을 잡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대학 교수들이 일반 출판사가 만든 교재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 일이다. 같은 과목이라도 교수들은 해마다 더 좋은 교재를 선택한다. 필자의 주장은 일선 학교가 일반 학원이나 시중 출판사의 영어 교육시스템을 싼 값에 들여오자는 말이다. 예를 들면 한 초등학교에서 현재 한국에서 유명한 영어학원 교재를 가져다 그 학원 교수법으로 훈련받은 교사들이 수업을 하게 하자는 것이다. 학교의 기존 시설을 이용하고, 영어공교육을 실시하는 재정으로 교재구입비와 교사교육비를 보조해준다면 학생들은 싼 값으로 좋은 영어학습을 받을 수 있다. 적어도 영어교육 분야에서는 공교육보다 일부 사교육 기관의 프로그램이 더 질이 높은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A학원 교재를 쓰는 학교 ‘갑’과 B출판사 교재를 쓰는 학교 ‘을’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 사교육 기관도 과대광고로 소비자를 유혹하기 보다는 공교육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연구에 더욱 정진할 것이다. 이 경우 교육기관은 교과과정을 안내하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살펴보는 감독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학원식 수업을 받는다고 영어가 금방 숙달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는 분명하다. 또한 이러한 실험적인 시도가 더 나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제안해 본다. 체계적인 유학 관리도 교육계가 해야 할 일 많은 학생들이 조기유학을 떠나는 마당에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유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안내할 기관이 필요하다. 현재 학부모들은 사설 유학원이나 유학 안내서 그리고 인터넷에 돌고 있는 정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미 유학하고 온 사람들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존해 유학을 계획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많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은 연방제 국가이고 교육은 주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 사람이 알고 있는 지식이 다른 곳에서는 판이하게 다르다. 자신들이 목적지로 삼는 곳의 교육 제반 사항을 해당 교육청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자세히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게 개인적으로 교육 정보를 전해주는 미국 명문 학군의 교육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한국 부모들한테 자기네 교육시스템을 알고 오라고 말한다. 자꾸만 한국식으로 자녀의 입시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하려고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똑똑한 학부모 노릇을 하려는 한국 부모와의 갈등을 여러 번 겪었다는 것이다.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은 다 민간 외교관이다. 이들을 올바로 선도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이제는 우리 교육기관의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학생을 위한 귀국학생 특별 프로그램의 활성화도 필요하다. 그런 제도를 갖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서울 영훈초등학교이다.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중언어수업(bilingual classes)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립학교이고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수용능력이 충분치 않다. 공립으로는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를 위시한 몇몇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 국제교육협력과의 자료로는 이 특별반은 귀국학생 및 외국학생들이 부족한 한국말을 빨리 배우게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특별반을 만들어 서로 한국어가 서투른 학생들끼리 모아놓으면 효과적인 수업이 되지 못해 일부 학교에서는 일부러 정규수업에 학생을 배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귀국학생반의 수업은 영어를 잊지 않게 하면서도 외국 문화를 객관적으로 보게 가르치고 우리 것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외국 교육을 받는 것이 선진국의 합리성과 우수성을 경험하는 기회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시스템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어린 유학생들이 그 나라의 물질적 풍요만을 보고 맹목적인 문화사대주의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조기유학의 이모저모를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이러한 현상은 영어습득에 대한 갈망과 힘든 입시를 피해보려는 시도에서 비롯된다. 현재로는 어린 학생들에게 있어 조기유학이 잘 활용돼야 할 새로운 교육 형태인지를 시간을 두고 검증해야 할 과제이다.
박명엽 | 경기 수원 장안고 교장 햇볕 맑은 가을, 학생들은 부푼 기쁨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학급마다 학생들이 서로 의논하여 ‘주제가 있는 소풍지’를 정하여 확트인 바다를 보고 싶은 학급은 바다가 갈라지는 무창포로, 변산반도로, 채석강으로, 몽산포로 떠났다. 산을 좋아하는 학급은 산으로, 문화와 역사를 알고 싶은 학급은 이배재 문화센터, 국립서울과학관, 경기도민속박물관 등으로 떠났고, 봉사를 하고 싶은 학급은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으로 떠났다.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에게 다 소중한 일이지만 놀이동산이 아닌‘나눔의 집’을 찾은 1학년 학생들의 결정에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 ‘나눔의 집’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제에 의해 성적 희생을 강요당했던 생존하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이곳으로 간 학생들은 봉사와 함께 생생한 역사의 이야기를 할머니들에게 직접 듣고, 역사관까지 보았으니 이 소풍이야말로 매우 훌륭한 산 공부가 되었으리라. 산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나라를 사랑하자”는 백마디 말보다 뮤지컬 ‘명성황후’ 한 편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에게 최소한 1년에 4편의 공연은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마찬가지로 환경교육을 위해서도 백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 체험토록 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 장안고의 동아리 중 환경동아리 ‘장안패트롤’ 회원들은 ‘대부도 갯벌탐사’, ‘영화천 정화 및 감시활동’을 담당하고 교내 분리수거를 확실히 책임진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환경신문 도 만들어 계몽활동까지 하고 있다. 도서관은 학교의 센터 역할을 한다. 매달 30종이 넘는 월간잡지가 진열된 도서관에서 정과수업이 이루어진다. 짧은 시간에 단 10페이지라도 읽으려고 삼삼오오 모여든다. 그러다보니 도서관이 항상 붐비는 편이다. 그 결과 ‘도서부’ 동아리는 각종 상을 수상하고 있다. 그 외 심성수련, 다도, 진로탐색 프로그램, 성교육 프로그램, 1박 2일 등산 등으로 심신을 단련시키는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짬짬이 다 시도하고 있다. 네 활개를 펴고 활짝 웃으며 소풍을 떠나는 우리 학생들이 잠시나마 공부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노라니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매일 아침 8시에서 밤 10시까지 네모교실 속에서 외우기만 시키고 있다니… 가련한 학생들, 가슴 아프다. 작금의 이 교육풍토, 입시제도가 세계 속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인가? 세계는 요동치는 소리를 내면서 변화하고 있다. 현재도 인터넷 등으로 인해 많은 직업이 사라져 청년실업이 급증하고 있고, 2015년경에는 현재의 직업 중 90%가 없어진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대형 할인매장도 하나둘씩 문을 닫는다니 머지않아 우리에게도 적용될 것이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20% 대 80%의 사회가 급기야는 부유한 5%의 집단과 95%가 가난하게 사는 사회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이 험난한 21세기에 적응할 경쟁력 있는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깊이 생각해 볼 때다. 2월 19일자 ‘무역흑자 - 4분의 1을 유학비로 쓴다’는 자료 분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교육에 기대를 걸지 못하고 너도나도 조기 유학을 보내는 뜻은 무엇인가? 우리의 교육정책에 문제는 없는가? 우리의 교육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뒷걸음을 치고 있지는 않은가? 누군가 우리의 교육을 보고 책상 위에서 외우기만 시킨다고 ‘책상 위의 종이호랑이’라고 하였다. 처음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내가 공부 외에 이런저런 활동을 넣으니 교사들은 많은 반대를 하였다. 물론 제자를 잘 키워내겠다는 의지이고, 학부모의 요구 또한 그럴진대 교사의 입장에서 무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그러나 인문계 고교 역시 학과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입시공부도 시켜야 하고, 사고 작용을 자극하여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여는 활동도 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면 머리의 회전이 잘 되어서 목적의식을 가지고 공부에 임하는 것이다. 책상 위에 오랜 시간 앉아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정신 속에 공부를 해야 하는 분명한 목표, 즉 되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일이 학생들의 가슴에 가득차서 그것이 열정으로 나올 때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다. 공부하라고 반복해서 잔소리 하는 것보다 정신을 깨우는 교육이 더 먼저인 것이다. 자신이 간절히 생각하는 구체적인 미래상으로서의 비전,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를 가슴 속에 심어 준다면, 그리고 그것을 향한 행동목표까지 일깨워 준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심취할 것이다. 자신을 경영하고 자신의 가치를 알고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활짝 여는 사람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 우리 교육자의 몫일 것이다.
황순권 | 경기 양평 개군중 교사 모든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4시! 운동장 주변의 울긋불긋한 단풍들과 조화를 이뤄 아름답게 빛나는 황금빛 잔디구장에서 초등학생 30여 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강미가 넘치는 아이들의 두 눈은 반짝거리고 얼굴엔 결연한 의지가 배어있다. 중학교에서 웬 초등학생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그 학생들은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끈 황선홍, 홍명보 선수처럼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려는 꿈을 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축구 꿈나무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상적인 축구부를 만들기 위한 학교의 의지를 알게 된 학생들이 부근의 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고, 소질이 있는 초등학생들이 선발되어 각자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마치고 4시 이후 개군중학교 운동장으로 모여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의 학원스포츠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성적 지상주의가 너무 팽배하다보니 운동을 통한 건전한 인격과 건강한 신체의 형성이라는 본래 체육의 목적은 사라지고 말았다. 또한 운동이 재미있고 즐거워서 하기보다는 상급학교 진학과 프로 선수 양성이라는 출세와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학생선수에게는 선수이기에 앞서 학생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수업이나 학교생활은 거의 없고, 오직 자신이 하고 있는 운동 종목의 연습만을 위하여 중요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와 같이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지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동만 한 선수들은 대학이나 실업팀에 진출한다 해도 사회 적응 능력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 학교에서는 선수 육성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즉, 학교체육의 정상적인 운영과 운동선수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학생 선수들도 모든 수업을 받아야만 한다. 다른 일반학생들과 동일한 배움의 기회를 가지면서 더 부지런히 노력하여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교 운동부의 운영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목표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도덕적 품성과 예절을 갖춘 선수로 육성하여 선수로서도 결함이 없게 함은 물론 유능한 민주적 사회인으로 양성한다. 현대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물질문명과, 다양한 조직 사회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더구나 대부분의 학교 체육이 눈앞의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하여 기초체력 향상이나, 기본기를 습득시키기보다는 성인기술 체득을 강요하여 학생선수들의 조로 현상은 물론 도덕적 의식마저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만큼이라도 선수의 품성 및 인성 지도를 위하여 선수 일기 쓰기, 1일 1명 상담시간 운영, 선수 한 명과 일반 학생 한 명 결연 등을 통하여 성적지상주의가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한다. 각자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도덕적 자세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시켜 학원스포츠가 전인교육 성취를 위한 학교교육의 연장활동이라는 본래의 취지에 맞추어 운영하고자 한다는 의도이다. 둘째, 공부하는 선수 만들기이다. 머리가 좋은 학생이 운동도 잘한다는 생각에서 생활영어, 컴퓨터, 한문, 수학 등 기초과정에 충실한 학생으로 성장시키고자 힘쓴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외국어 교육이라 생각하여 원어민을 초청해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하루 1시간씩 생활영어를 집중 지도하여 세계화에 부응할 수 있는 학생으로 키우고, 졸업 전까지 워드자격증시험에 통과시켜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컴퓨터 교육도 시키고 있다. 또한 한문을 지도하여 일본과 중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훈련에만 매달리는 축구 기계가 아닌, 인성과 학문을 겸비한 선수로 육성하고픈 것이다. 셋째, 축구의 전문적 이론과 실제의 능력을 겸비한 선수 만들기이다. 모든 축구부 학생들이 아주 유능한 축구선수로 일선에 나가면 정말로 금상첨화이지만 일부 학생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축구의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케 하여 축구 행정가, 축구 지도자, 축구경기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양성하여 중도 탈락자 선수들도 축구 안에서 생활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축구선수들이 운동선수로 진로를 찾든, 그렇지 않든 축구를 통해 행복과 만족을 느낄 것이다. 앞으로 많은 경기를 하다보면 그것이 이상론이고, 무모한 계획이라는 비판을 듣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만족할 만한 실적이 안 나오면 현실과 타협하고픈 유혹을 받게 될 수도 있음을 안다. 그러나 공부와 운동을 겸해 축구뿐만 아니라 학업에서도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양성하고픈 소망을 끝내 지킬 것이다.
“NEIS 특정 교원단체와 밀실합의 이해 안돼” 교육부 국감에서는 교육부와 전교조의 나이스 합의, 고교등급제, 교육부의 전문직 보임, 사립학교법 개정, 2008년 이후의 대입시안,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편향성 여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교육부와 전교조간 NEIS 밀실 합의’ 문제를 두고 야당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안 장관의 교육부 주요 업무보고 중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부와 전교조의 나이스 합의 내용이 빠진데 대해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전교조와 단독 합의해 교총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나이스 문제에 대해서는 왜 보고를 안 하느냐, 지금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병영 장관은 “이 문제가 중심 쟁점이라고 생각 안 해 보고를 미뤘다. 다른 의원들이 합의해 주면 보고하겠다”고 답변하자 황우여 교육위원장은 “질의는 헌법기관인 각 의원의 권한 사항”이라며 안 장관의 답변을 종용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나이스 문제를 특정단체와 합의해 (정보화위원회의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형평성 차원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와 전교조의 나이스 합의를 중재한 열린우리당의 구논회 의원은 그 동안의 중재 과정을 설명하면서 “NEIS 문제가 지난해와 같은 갈등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특정 출판사의 ` 검정교과서가 반미·친북·반재벌 시각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해 여야간에 거센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8년 대입시 개선안 발표 이후부터 촉발되기 시작한 고교등급제 논란도 있었다.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이 “시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대학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법·재정 차원의 엄벌”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고교등급제는 엄격히 금지하는 대신, 고교종합평가제를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교육부·교육청 내 교육전문직 비율 높여라”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은 “교육부가 전문직 정원은 축소하고 일반직은 늘려 교육전문직의 역할과 기능이 축소됐다”며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위해서는 전문직이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1999년에 일반직 5명, 전문직 18명을 감축한 후 이후 일반직은 14명(2000년), 16명(2003년), 13명(2004년)씩 증원했지만, 전문직은 다시 1명 감축(2000년)돼, 직제 정원 466명 중 전문직은 80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숙 의원은 시·도교육청의 인적 구성도 교육전문직이 12.5%(3783명), 일반행정직은 87.5%(2만 6456명)로 인적 구성이 편향됐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시도교육청으로 권한 이행되면서 전문직의 위상이 약화됐다”며 “새로운 업무 수요가 발생할 경우 전문직 보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교육혁신위원회가 발주한 외부용역을 내부 혁신위원들이 싹쓸이 했을 뿐만 아니라, 2008년 대입시 방안을 졸속으로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진 의원은 “교육혁신위원회가 2003~2004년도 외부에 의뢰해 수행한 연구과제는 모두 10건인데, 이들 모두 내부 혁신위원들이 싹쓸이 계약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외에 이날 교육부 감사에서는 ▷국립특수교육원이 시설 현대화를 이유로 지은 지 10년도 안 되는 안산 건물을 두고 천안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국고낭비라는 지적(한나라당 안상수 의원), ▷8월 11일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이 초·중·고교생 대상 읽기 자료를 9월 초까지 보급하겠다고 약속한지 한 달이 지나고도 보급되지 않은 문제(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 ▷초등 여교사 비율이 전국적으로 71%, 서울은 81%에 달해 성비 불균형 시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요구(한나라당 안상수 의원), ▷25년 이상 장기근속 여교원이 1/3이지만 관리직 비율은 9.8%에 불과하다는 지적(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1951년에 설정된 6-3-3-4제 학제 개편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는 제안(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 등이 나왔다. 3不 원칙 놓고 논쟁 벌여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인적자원부 확인감사에서는 3불(不)원칙(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본고사 금지)과 2008 대입시안, 고교 내신 부풀리기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본고사는 아니더라도 입시를 대학 자율에 맡기면 학생들의 학력차를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전형방식을 개발할 것이고 경쟁력도 뒤따를 것”이라며 “3불 정책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법 만능주의”라고 비판했다. 2008 대입안과 관련하여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대학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교육부가 새 대입제도 개선안에 수능 1등급을 상휘 4% 이내로 할 것을 고집하지 말고 7%로 확대해 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은 “전국 초·중·고교 교사 834명을 상대로 교권침해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8.1%가 `교육부의 교권 존중 제고 정책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며, 18.9%가 ‘학생 체벌 후 학부모나 간부급 교사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으며 16.3%는 ‘`체벌이나 안전사고 후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교사가 느끼는 교권침해의 심각성은 큰 데도 교육당국은 탁상행정식의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전 유인종 교육감 발행 책자 질타 5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강남북 교육격차, 고교평준화 등의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자치구의 부익부빈익빈이 학력 대물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열린우리당은 당 지병문 의원도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 건물이 강남지역은 19개인 반면 강북지역은 143개로 8배 차이가 나는 데도 시설투자 지원내역을 보면 강남보다 강북에 1.4배 정도만 지원해 문제”라며 집중 지원을 주문했다. 평준화 보완과 학력제고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들의 의견이 갈렸다. 한나라 당 이주호 의원은 “평준화를 보완하는 자립형사립고의 경우 서울에는 기본 요건을 갖춘 학교가 최소 8개나 있는데도 한 학교도 도입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열린우리당 조배숙 의원은 “서울에서 초등교 학력평가를 실시하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자율에 맡긴다 해도 한 학교에서 실시하면 다른 학교도 하게 될 것”이라며 “초등교육이 지식중심의 경쟁교육으로 바뀔 것”이라고 반대했다. 한편 김영숙 의원은 “전교조와 교육청이 맺은 2004 단체협약을 보면 ‘방학중 근무교사는 가급적 배치하지 않는다’고 명시함으로써 학교의 자율성과 학교장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전임 유인종 교육감이 발행한 500여 쪽 분량의 책자가 질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제목에 걸맞게 새물결 운동 등 서울교육의 정책 추진과 변화, 그리고 발전방향 등이 담겨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전 교육감이 여기저기서 말한 것, 논문, 가족사진, 수상경력 등을 실어 놓은 개인 홍보물이었다”고 질타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창문이 하나뿐인 강서 S초등학교 교실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모았다. 최 의원은 “86학급의 과대학교인 이 학교는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특별교실 4개를 일반교실로 쓰고 있는데 창문이 1개뿐”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과밀학급 시급히 해결하라” 경기·인천교육청 국감에서는 과밀학급과 인천외고, 용인외고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경기도의 과밀학급 비율은 전국 평균 44퍼센트보다 월등히 높은 73.4퍼센트에 달한다”며 “학교신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함에도 유관기관의 협조부족과 부지선정의 지연으로 늑장 개교가 관행화된 만큼 이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철현 의원은 “인천은 399개 초·중·고교 중 93퍼센트에 달하는 371개 교가 100미터 달리기가 불가능한 규모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인천외고 사태에 대해 민노당 최순영 의원은 “인천외고 분규로 1, 2학년의 절반이 넘는 300여명의 학생들이 전학해 학교운영비를 포함한 심각한 예산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교육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군현 의원은 “인천외고 교장 해임과 관련해 교육청이 감독소홀의 책임을 물어 교장을 해임한 것은 행정권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재성 의원은 경기지역 75개 학교 주변에 가스저장소 등 위험시설물이 들어서 전체 7만 7600여 명의 학생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시교육청은 대전외고 이전’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해결방안이 집중 거론됐다.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도 “대전외고 관련 등교 거부 학생들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현재 `사고결석’으로 기재된 사항을 대입 내신에 반영되지 않는 `기타결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충남도교육청 국감에서는 충남교육청 산하 고등학생의 학업 중도탈락률이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교육감 “비평준화 계속 유지할 것” 강원도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고교 비평준화와 고교 교사 가산점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지만 한장수 교육감이 ‘소신 추진’ 의지를 밝힌 가운데 야당 의원들도 “일부 세력에 굴하지 말라”며 옹호론을 펴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 “도내 2663개 사택 중 19%에 달하는 494개 사택이 개축 및 보수 대상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열린우리당 복기왕), 지난해 주최한 12개 연구실적 평정대상 연구대회 중 7개 대회에서 공무원인사규정에서 정한 최종 출품작의 40%보다 많은 수상작을 선발했다는 지적(열린우리당 유기홍)이 제기됐다. 전북교육청 감사에서는 비위생적인 학교급식, 늘어나는 교내 합숙소, 남발되는 교육감상(賞) 문제 등을 질타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전북도 15개 교에 가짜 한우가 납품돼 강원 22개 교, 울산 18개 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며 교육청의 행정지도 소홀을 꼬집었다. 광주·전남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광주의 과밀학급과 전남의 열악한 교육여건, 교사 부족 문제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전남교육청에 대해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은 “최근 5년간 신규교사의 전남 응시율이 10%에 그치는 등 학생 이탈뿐만 아니라 교원들의 기피도 심해 2복식 학급이 413개, 3복식 학급이 8개나 되는 등 정상적인 교과 운영마저 어려운 실정”이라며 교육청의 종합적인 대책 강구를 주문했다. 경북도·대구시 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는 교육공무원 15명이 입건되고 업자 1명이 구속된 경북교육청의 교구(敎具)납품 비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여야 의원들은 악기 등을 직접 가져와서 구매가와 시중가를 비교해 보이며 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했는가 하면 답변 불성실을 이유로 위원장에게 경북교육감을 경고토록 요구하는 등 한때 긴장감이 돌았다. 이밖에 의원들은 대구교육청을 상대로 기간제교사 비율이 높은 이유와 교사촌지사건, 통합학급 담임교사 전문성 제고, 과밀학급 해소 문제 등에 대해 중점 거론했다. 울산시 교육청의 청소년문화센터 부지매입과정을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교육위원회가 교육부에 울산시교육청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키로 했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사학법인의 재무구조가 취약해 각급 학교 운영의 부실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과 경남, 울산지역의 특수학생 교육환경이 열악해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차별 문제도 제기됐다. 제주도교육청 국감에서는 인성교육 강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교실의 복도쪽 벽을 허무는 열린교실사업이 306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지적됐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96년부터 2001년까지 열린교실 사업을 위해 306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교총 “수업시간에 국감자료 작성” 한편 이번 국정감사과정에서 일선학교 교원들이 촉박하게 쏟아진 국정감사 자료를 보고하느라 수업을 자습으로 대체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총은 20일 “전국 80여개 초중고에 대한 실태조사와 4개 학교에 대한 방문조사 결과 교원들이 과도한 자료와 ‘당일 보고’를 요구하는 자료 작성에 매달리느라 수업권을 박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시정을 요구했다.
신천호 | 한의사 밤늦도록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서 집에 들어와서는 소파나 거실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목이 뻣뻣하게 굳어서 잘 돌아가지 않으며 뒷골까지 댕긴다. 출근을 하긴 했지만 아무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이런 경험은 간혹 하게 되는 일이다. 아울러 치료도 그리 어렵지 않다. 과음한 것을 반성하고 며칠간 조리와 섭생에 주의하면서 풀어 주면 된다 . 하지만 항강증이란 것은 그렇게 쉽사리 해결되는 게 아니다. 다시 말하면 일시적으로 지나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오래 묵은 현상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아프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식이나 손주들을 불러 어깨 좀 주무르라고 했지만, 이젠 오히려 그 자식들이나 손주들이 더 많이 호소하게 되는 현대인의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신경 많이 쓰면서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데다가 운동부족과 자세불량으로 장기간 지내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먼저 군인이 계급장 붙이는 곳, 즉 양 어깨에서 가장 높은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근육이 단단하게 뭉친 것처럼 아파지고, 위로는 귀 뒤까지 뻗쳐오르며, 옆으로는 팔로 내려가면서 저리고, 아래로는 등판 전체와 날개죽지까지 아파지기도 한다. 심하면 얼굴근육이나 눈꺼풀까지 영향을 받아 경련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동시에 머리가 무겁거나 아파지고 어지럽기도 하다. 교사 직무 특성상 항강증 확률 높아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그저 잠을 잘못 자서 그런가 보다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이런 증상은 느낌이 오는 그 날부터 생긴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드러나지 않고 있다가 그제서야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몇 주에서 몇 달 전부터 쌓여 온 원인이 최근에 나타난 것이므로 가볍게 여기면서 버티기보다는 곧바로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특히 교사라는 직무 특성상 이러한 항강증에 걸릴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직업병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다. 일단 사진부터 찍어보자고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뼈나 어깨뼈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이 증상은 근육에 이상이 생긴데다가 그로 인해 신경이 눌려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덜미, 뒷목, 어깨, 등판근육 등은 모두 하나의 근육군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조금씩 다르지만 원인은 대동소이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러다 말겠지 하며 며칠, 몇 주 기다리는 사이에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의사 앞에 왔을 때는 대개가 만성으로 진행하게 마련이다. 대체로 3~4일 내에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으면 항강증이라고 보고 한의원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 생활을 한번 돌이켜 보도록 하자. 내가 장기간 뭔가에 몰두하였거나,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그러면서도 운동은 하지 않았거나, 컴퓨터 앞에 앉을 때나 운전할 때 자세가 기울어지지 않았던가 등등, 몇 가지 원인이 합쳐진 상태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고 만성피로가 쌓였을 때 항강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규칙적 맨손체조·스트레칭 필수 현대인의 생활특성상 이같은 증상이 다발하긴 하지만 그런 생활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적절한 치료에 이어 평소의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침, 부항,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기본으로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눌러봐서 심하게 아프다고 느껴지는 곳을 중심으로 그 주변부위를 부단히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다. 상체와 어깨를 중심으로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수다. 따뜻한 찜질을 자주 하는 것도 좋은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편안한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급박한 마음, 쉬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것, 중간휴식 없는 노동과 작업, 틀에 박힌 생활태도와 그로 인한 여유없음, 불규칙적이고 무절제한 생활리듬은 이러한 증상으로 가는 필수코스라고 하겠다. 그밖에 교통사고로 인해 목을 다쳤거나, 운동 중 목덜미에 손상을 입었거나, 안면마비의 조짐이 보이거나, 후두통 또는 편두통 등이 나타날 때도 항강증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약으로는 계지, 갈근을 주재료로 한 계갈탕을 써서 양호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 약재는 해당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근육경직을 풀어주고 온감을 증진시키며 발한효과가 있으므로 차로 끓여서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광일 | 충남 서산 반양초 교사 지독한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여름, 집 옆에 있는 편의점에 들른 적이 있다. 성실해 보이는 건장한 청년이 다가와 꾸벅 인사를 한다. “선생님, 안녕하셨습니까? 군에 입대하게 되어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앳된 소년이 아닌 건강한 청년으로 자란 제자 승호를 만난 것이다. 제자를 보는 순간 승호 어머니가 생각나 안부를 물으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지금부터 12년 전, 그러니까 1992년 3월 학기 초에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얽힌 좀처럼 경험해보기 힘든 일이 있었다. 출근하여 교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한 여자 아이가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사실 담임을 맡고 3일 밖에 지나지 않은 까닭에 45명 모두의 이름을 익히지도 못한 때였다. “선생님, 어떤 아저씨가 의자로 친구를 때리려고 해요. 선생님! 빨리 올라오세요.” 급히 가보니 교실 주변에는 다른 반 아이들까지 복도로 몰려나와 교실 안의 소란을 구경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헤치고 교실에 들어서자 40대 초반의 남자가 분에 못이긴 듯 의자를 들썩거리며 덩치가 큰 남자 아이를 흔들어 대는 모습이 보였다. 담임인 내가 교실에 들어서자 그 남자는 슬그머니 의자를 내려놓고 대신 험악한 표정으로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담임이 들어오자 안도하는 듯한 아이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상황 정리가 필요했다. 사실 이 낮선 사내가 막무가내로 나오면 몸싸움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기에 주먹을 단단히 쥐고 대응준비를 했다. 우선 웅성거리는 다른 반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내고 우리반 아이들을 제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도록 하였다. 엄숙해지자 그 남자도 머쓱해진 듯한 표정이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의 팔을 잡고 짧게 말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나가서 이야기 합시다” 밖에 나와 담배를 꺼내 권하자 자기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잠시 후 “아이들 생활지도 똑바로 하시오.”란 말을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뚜벅뚜벅 출입구를 향해 나갔다.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벌어진 소동은 교직원들에게도 알려졌고 그 다음날 당사자가 학교에 찾아와 사과하는 것으로 소동은 마무리가 되었다. 그 소동이 벌어지게 된 배경은 아이들의 힘겨루기로부터 시작된 하찮은 것이었다. 체격이 큰 세 녀석 중 한 명이 나머지 두 명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과정에서 싸움을 하게 되었는데 한 명은 옷에 코피를 뭍인 채 집으로 갔고, 나머지 한 명은 가벼운 몸싸움 후 대수롭지 않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의아스러운 점은 코피를 흘리며 간 아이가 아니라, 가벼운 몸싸움을 한 아이가 집에 돌아가 말한 내용을 듣고 격분한 아버지가 학교로 일찍 찾아와 그런 소동을 벌인 것이다. 나중에 세 아이의 엄마들이 학교에 모여 자초지종을 듣고 원만하게 해결이 됐지만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더욱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코피를 흘리며 싸웠던 아이의 엄마가 보여준 의연하신 모습이었다. “아이들이 크면서 힘겨루기를 하잖아요. 피를 많이 흘리고 들어오는 애를 보고 속이 상했어요. 하지만 아이들 세계에서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했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어쩌면 그 상황에서 가장 흥분했어야 할 엄마가 정반대로 차분한 대처를 한 것이다. 시종일관 침착하게 말씀 하시며 같이 있던 분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 주셨다. 편의점에서 돌아오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승호 어머니, 학부모님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승호가 엄마의 영향을 받아 이렇게 잘 자란 것 같습니다.” 지금쯤 군에서도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을 승호 모습이 떠오른다.
양경한 | 대구수창초등 교사·시인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내 어릴 때 추억들이 긴 환상의 필름으로 뇌리를 스친다.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하던 시절의 추억이다. 국민학교 4학년 때 였다. 온 세상은 은빛으로 새하얗게 옷을 갈아입고 나무들도 흰 꽃을 피워 한층 더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운동장에는 함박눈이 탐스럽게 내려 우리를 마냥 즐겁게 해 주었다. 우리는 바둑이처럼 좋아서 날뛰며 눈싸움, 눈지치기, 눈사람을 만들며 신나게 놀았다. 몇몇 아이들은 양지쪽에 웅크리고 앉아 추위를 이겨내느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한동안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날씨가 너무 매섭게 추워 앞다투어 교실로 우르르 모여들었다. 모두들 발을 동동 구르며 입김을 호호 불며 추위를 녹이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짓궂은 남자 아이들은 선생님의 허락도 아랑곳 없이 휴지조각을 모아서 난로를 피우겠다고 아우성들이었다. 그 당시 난로는 무쇠덩어리로 만든 것이 고작이었다. 성냥으로 휴지에 불을 붙이니 휴지가 탈 동안은 불기운이 있어 교실이 제법 훈훈하였지만 불기운이 사라지면 창 틈으로 스며드는 매서운 바람은 교실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우리들은 또 다시 난로를 피우려고 교실 주위를 맴돌며 나무토막, 휴지들을 주워 모았다. 나무토막, 널판지, 휴지 할 것 없이 모두 눈 속에 묻혔던 것들이라 불이 잘 붙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난로에 열기가 되살아나도록 서로 번갈아 가면서 입김을 호호 불었다. 입김을 불 때마다 불은커녕 매캐한 연기만 모락모락 피워 올랐다. 지독한 연기에 모두들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입김을 호호 부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무리 입김을 불어도 불이 붙지 않으니 무척이나 속만 상했다. 어느새 교실은 매캐한 연기에 휩싸이게 되어 앞도 잘 안 보이고 아이들은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서 울고불고 야단법석이었다. 견디다 못한 아이들은 허겁지겁 교실 밖으로 뛰어나오기 시작했다. 철부지인 우리는 서로 먼저 나오려고 밀고 당기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연기만 모락모락 뿜어대던 난로에서 그제서야 불기운이 교실을 휘감았다. 갑자기 쾅!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다보니 시뻘건 불이 교실에서 치솟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 난로를 넘어뜨린 것이다. 아이들은 겁에 질려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만 있었다. 울음소리가 온 교정에 메아리쳤다. 불길은 금방이라도 교실을 삼켜버릴 듯이 넘실거리며 춤을 추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깜짝 놀란 선생님들께서 허겁지겁 달려 오셨다. 유리창문이 쫙쫙 갈라지면서 산산조각 부셔지고 있었다. 우리는 겁에 질려 가슴을 조이며 선생님께서 위험을 무릅쓰고 불을 끄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만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교실 마루바닥과 책걸상 몇 개를 태우고서야 겨우 불은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선생님들의 얼굴은 온통 숯검댕이가 되어버렸다. 위기의 순간을 모면했다는 안도감에 사로잡힌 우리들은 시무룩한 표정들이었다. “허락 없이 난로를 피운 사람은 팬티만 입고 운동장에 모엿!” 청천벽력 같은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며칠 전에 눈이 내린 운동장은 찬바람만 쌩쌩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모두들 너무 추워서 옷을 벗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바들바들 떨고만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라고 하면서 다시 호통을 치셨다. 그제서야 슬금슬금 눈치를 살피면서 옷을 벗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화가 난 선생님은 막대기를 탁탁 내리치면서 다그치셨다. 앞다투어 속내의까지 벗고 운동장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다. 더구나 여자 아이들 앞에서 이런 꼴은 상상만 해도 겸연쩍어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매서운 눈바람에 오들오들 떨면서 맨발로 눈 위에 서 있는 우리들에게 선생님은 조금의 용서도 아랑곳 없이 운동장을 뛰라고 하셨다. 맨발로 눈 위를 달리니 유리조각을 밟는 것처럼 발이 따갑고 아려서 엉엉 소리내어 우는 아이들이 늘어만 갔다. 운동장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차츰 횟수가 거듭될수록 운동장은 울음소리로 메아리쳤다. 온 몸은 땀과 진흙 투성이로 흠뻑 젖고 말았다. 눈으로 덮힌 새하얀 운동장은 삽시간에 진흙 범벅이 되고 말았다. 어느새 추위는 달아나고 얼굴과 온 몸은 홍당무처럼 빨갛게 얼어버렸다. 우리가 달리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 여자 아이들이 킥킥거리고 웃음을 흘리는 소리가 아스라이 귓전을 스칠 때마다 얄밉기까지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에 힘은 점점 빠져 흐느적거리고 온 몸은 파김치가 되어 헉헉 쓰러지는 아이들이 늘어만 갔다. 그 당시 선생님은 군대에서 막 제대를 하고 복직을 하셨다. 선생님께서도 우리와 함께 운동장을 뛰셨다. 운동장 열 바퀴를 돌고나서야 선생님은 ‘그만!’이라고 외치셨다. ‘그만’ 이라는 소리에 모두들 숨을 몰아 쉬면서 운동장에 벌렁 누워버렸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가누면서 누구하나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기진맥진한 우리들이 걱정되셨는지 아이들을 하나씩 손수 일으켜 세우셨다. 툭툭 털고 일어난 우리들은 우물가로 가서 몸을 씻고 교실로 들어갔다. 그 당시 시골 학교에는 수도가 없고 우물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종이를 나누어주시면서 반성문을 쓰라고 하셨다. 빨갛게 달아오른 손을 호호 불며 난생 처음 반성문을 쓰기 시작했다. “자, 반성문은 자기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반성하는 마음으로 쓰는 거야.” 하시면서 머리를 어루만져 주셨다. 선생님께서 우리들이 쓴 반성문을 한 장씩 읽어 주시면서 미소를 짓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때 선생님께서 ‘잘못을 했으면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몇 번이고 강조하셨다. 요즘도 잘못을 하면 그 때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에 되새기면서 반성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열성이 넘치신 선생님의 사랑의 매가 내 마음에 한 줄기 빛으로 남아 있다. ‘눈 위에 뿌린 맨발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제 교단에서 내 정성을 뿌리고 있다. 교육애의 열성이 넘치신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려던 다짐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위원회가 내년도 원로장학관 예산을 전액 삭감, 원로장학관 제도가 도입 4년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11월 3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위는 이달 초 도교육청 본예산 심사에서 7천900만원이 책정된 원로장학관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 2001년 퇴직교원의 전문식견을 교육현장에 접목한다는 취지로 전국 처음으로 경기도교육청에 도입된 원로장학관제가 사실상 사라지게 된 셈이다. 올해 경기지역에 위촉된 원로장학관은 175명으로 학교의 요청에 따라 교사 연수에 강의를 맡거나 학교 평가위원으로 근무하며 1회 출강시 10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원로장학관제는 도입당시인 2001년 초 교육감 선거가 치러진 관계로 선거 전략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위원들이 내년도 교육감 선거를 염두, 교육계에 영향력이 큰 퇴직 교원들이 일선에 나오는 것을 꺼려 예산을 삭감한 것 같다”며 “교육청 본청 예산이 아닌 일선 학교의 예산으로 원로장학관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위원은 "원로장학관제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이 교육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수능시험 부정행위가 ‘국지적’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당혹스러워 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육부는 다음달 2일 범정부.민간 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전파차단기나 전자검색대, 금속탐지기 설치 등 기술적인 수능부정 방지 방안 및 감독관 증원, 시험지 유형 다양화, 부정행위자 응시제한 강화 등 시험관리 방안, 학교현장에서의 시험 공정성 확보 방안 등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대책반은 서남수 교육부 차관보를 반장으로 정보통신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청, 경찰청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이동통신사 실무자 및 일선 교사들로 구성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주 첫 회의 때 여러 가지 방안을 1차로 논의했으나 대책마다 장·단점이 있어 이번 주부터 방안별로 실효성 등을 구체적으로 따지기로 했다”고 30일 말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지난 24일부터 조사반을 파견해 광주교육청 및 부정행위 가담혐의자 응시 시험장 관리. 감독 관련자를 대상으로 수능시험 관리체제와 관련 지침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인데 이어 부정행위가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발생한 시·도교육청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안산시사회교과교육연구회(회장 양재길 송호중학교장)는 11월 29일 '사회과 수준별 문항 자료집'(A4 크기, 248쪽)을 발간하였다. 경기도안산교육청 관내 중학교 사회과 연구위원 24명으로 구성된 동 연구회는 3개의 사회분과와 2개 국사분과로 조직되었는데 학년초부터 업무를 분담하여 정기모임을 갖고 교재 개발에 힘써 온 결과, 이 같은 자료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자료는 7차 교육과정의 특징인 수준별 교육과정에 맞춰 중학교 2학년 심화보충형으로 개발되었는데 일선 학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부분에는 ‘평가문항 제작의 이론과 실제’, ‘사회과 교육의 동향과 학습지도의 실제’, ‘단계별로 Metaplan을 활용하면 수업이 즐겁다’ 등의 자료도 실려 있어 연수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자료 제작에 관계한 최재호 부장교사(50세)는 “지역단위 교과연구회에서 이 정도 수준의 자료 개발은 도교육청 수준에 버금간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본 자료집은 송호중학교 교수학습도움센터(http://www.songho.ms.kr/@study) 참고자료실에 탑재될 예정이다.
본사가 인터넷 신문 ‘한교닷컴’ 오픈 기념으로 주최한 ‘우리 반을 말한다’ 이벤트가 성료된 가운데 4일 이번 행사에서 선정된 경기 안산 송호초등학교 박미령 교사와 5-1반 학생 40명이 마르쉐 강남점에서 학급파티를 열었다. 버스까지 대절해 소풍가는 기분으로 마르쉐를 찾았다는 학생들은 제공된 식사와 음료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학생들과 교사는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행사여서 좋았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의 초·중·고를 대상으로 선생님과 학생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한 20학급을 선정, 학급파티를 열어주는 기획으로 마련된 ‘우리 반을 말한다’ 행사에는 총 186개 학급, 4700여명이 참여했고 심사를 거쳐 초등학교 12학급, 중학교 5학급, 고등학교 3학급이 선정됐다. 한교닷컴은 11월 말부터 선정된 20여개 학급을 대상으로 릴레이 ‘학급파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평생을 두고 이어진다. 학생 시절엔 나의 첫 직업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가 주된 고민거리일 것이고, 사회에 진출한 후 처음 선택한 직업이 적성과 맞지 않을 경우 두 번째, 세 번째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한다면 이런 고민은 30대, 40대가 되어서도 계속 이어진다. 그러므로 가급적 빨리 다중지능 프로필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지능별 특징과 직업군 등을 알아보자. 높은 언어지능의 소유자는 시인에서 개그맨에 이르는 다양한 적성과 직업분야와 맞물려있다. 언어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주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질문, 특히 ‘왜‘ 라고 묻는 유형의 질문을 자주 한다. ② 말하기를 즐긴다. ③ 좋은 어휘력을 가지고 있다. ④ 두 가지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⑤ 새로운 언어를 쉽게 배운다. ⑥ 단어 게임, 말장난, 시 낭송, 말로 다른 사람 웃기는 일 등을 즐긴다. ⑦ 책 등을 읽는 것을 즐긴다. ⑧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를 즐긴다. ⑨ 언어의 기능을 잘 이해한다. 따라서 이렇게 언어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은 다음과 같은 분야의 일이다. 소설, 연설, 신화(전설), 시, 안내서, 잡지, 주장, 농담, 글자 맞추기, 각본, 계약서, 논픽션, 이야기, 신문, 연극, 논쟁, 재담 등이 그것이다. 언어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직업분야는 다음과 같다. 작가, 사서, 방송인, 기자, 언어학자, 연설가, 변호사, 영업 사원, 정치가, 설교자, 학원 강사, 외교관, 성우, 번역가, 통역사, 문학 평론가, 방송 프로듀서, 판매원, 개그맨, 경영자, 아나운서, 시인, 리포터 등. 한편, 높은 논리수학지능의 소유자는 수학자나 과학자에서부터 007 수사관에 이르기까지 논리적 분석력을 바탕으로 하는 모든 적성과 직업분야와 연결된다. 논리수학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행동 특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① 다양한 퍼즐 게임을 즐긴다. ② 수를 가지고 논다. ③ 사물의 작용과 운동 원리에 관심이 많다. ④ 규칙에 바탕을 둔 활동 성향을 가진다. ⑤ ‘만일 ~라면‘이라는 식의 논리에 관심이 있다. ⑥ 사물을 모으고 분류하는 것을 좋아한다. ⑦ 분석적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논리수학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은 논리적 분석, 컴퓨터 프로그램작성, 수학적 증명, 흐름도 작성, 대차 대조표, 퍼즐 풀이, 의학 진단, 발명, 스케줄, 논리적 명제 등이다. 따라서 논리수학지능이 높은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군은 엔지니어, 수학자, 물리학자, 과학자, 은행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구매 대리인, 생활 설계사, 공인 회계사, 회계 감사원, 회사원(경리, 회계 업무), 탐정, 의사, 수학 교사, 과학 교사, 법조인, 정보기관원 등이다.
신체를 아름답게 또는 효율적으로 다루는 능력도 지능에 속한다. 이른바 “운동신경이 좋다 또는 나쁘다”라고 불러왔던 신체운동능력을 가드너 교수는 지능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동식물이나 자연에 대한 높은 관심과 능력이 뛰어난 것을 또 가드너 교수는 자연친화 지능이라고 불렀다. 이 각각의 지능이 어떤 적성 어떤 직업능력과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신체적으로 좋은 균형 감각을 갖고 있다. ② 손과 눈의 협동 관계가 좋다. ③ 리듬 감각이 있다. ④ 어떤 문제를 직접 몸으로 접해 보고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⑤ 우아한 움직임을 연출할 줄 안다. ⑥ 제스처를 통해 생각을 전달하는 데 능숙하다. ⑦ 상대방의 신체 언어를 잘 읽어 낸다. ⑧ 공, 바늘 따위의 도구와 물체를 다루고 조절하는 데 빨리, 쉽게 적응한다. 그래서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은 운동, 게임, 춤, 연극, 몸짓, 표현, 신체 훈련, 연기, 조각, 조상(彫像), 재주 부리기, 보석 세공, 목재 가공 등이다. 따라서 이 지능이 높은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군은 안무가, 무용가, 엔지니어, 운동선수, 스포츠 해설가, 체육학자, 외과 의사, 공학자, 물리 치료사, 레크레이션 지도자, 배우, 무용 교사, 체육 교사, 보석 세공인, 군인, 스포츠 에이전트, 경락 마사지사, 발레리나, 산악인, 치어 리더, 경찰, 체육관 관장, 경호원, 뮤지컬 배우, 조각가, 도예가, 사회 체육 지도자, 건축가, 정비 기술자, 카레이서, 파일럿 등이다. 자연친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새, 꽃, 나무 등 동식물에 관심이 많다. ② 동식물의 습성과 생리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③ 인공적인 환경보다 자연적인 환경을 선호하는 편이다. ④ 자연물의 관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⑤ 곤충, 파충류 등에 대한 혐오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⑥ 화분 등의 관리에 남다른 열정이 있다. 이러한 자연친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은 자연관찰이나 감상, 여행, 탐험, 동식물에 대한 관심, 곤충이나 애완동물 기르기, 가축에 대한 관찰 메모, 동식물 스케치 등이다. 따라서 이 지능이 높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직업군은 유전 공학자, 식물학자, 생물학자, 수의사, 농화학자, 조류학자, 천문학자, 고고학자, 한의사, 의사, 약사, 환경 운동가, 농장 운영자, 조리사, 동물 조련사, 요리 평론가, 식물도감 제작자, 원예가, 약초 연구가, 화원 경영자, 생명 공학자, 생물 교사, 지구 과학 교사, 동물원 관련 직종 등이다.
‘주제 불분명, 횡설수설, 과거 자기자랑,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 객관성이 결여된 이야기, 교사들과 눈높이가 전혀 다른 이야기, 공연히 선생님들 시간 뺏기, 쓸데없는 이야기….’ 화성시 A초등학교에 근무하는 B교사(41세)가 얼마전 학교를 방문한 원로장학관 특강을 듣고 난 소감이다. 그는 한술 더 떠 “도교육청 예산으로 원로장학관 10만원 용돈 주기 아닌가요?”라고 되묻는다. 한마디로 예산 낭비라는 말인데 이보다 더한 혹평이 있을까. 일부(?) 원로장학관이 꾸준히 공부를 하지 않고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하며 왕년의 자기 경력에 자아도취하여 충분한 교재연구 없이 특강에 임한 결과, 이에 대해 교사가 보인 반응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자율장학의 보완책으로 도입한 원로 장학관제가 4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일선 학교 교사들의 반응은 매우 차갑다 못해 무용론까지 주장하고 있다. 시행 주체인 도교육청 쪽에서는 교육계 원로들의 경험을 교육현장에 접목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반면 일선 학교에서는 자율장학의 취지를 퇴색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2001년 시행된 원로 장학관제는 퇴임교원들을 장학요원으로 활용하자는 목적으로 경기도교육청이 도입한 시책사업이다. 여기에 교육청의 일방적인 장학지도가 불러오는 거부 반응을 줄이는 대신 자율적인 장학활동의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하자는 목적도 있다. 도교육청은 이런 취지에 따라 지난 99년과 2000년 퇴임한 교원 가운데 시·군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초등 95명, 중등 63명 등 모두 158명을 원로 장학관으로 위촉한 이래 현재 초등 98명, 중등 61명이 도교육청의 위촉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4년차에 이르렀건만 일선 학교에서는 '전시행정,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수원시 C초등학교 D부장교사(48세)는 "교육에 대한 수요변화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교육방식에 젖어 있는 퇴직교원을 장학에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하며 “교육 마인드가 뒤처져 있는 장학관의 이야기 듣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다”라고 강변한다. 원로장학관제는 장학관 당사자를 위한 것이지 교사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의 예우에 신경을 쓰다보니 오히려 일선 학교에서 부담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수원시 E초등학교 F교감(50세)은 “취지와 목적은 좋으나 실효성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원로장학관은 교직 노하우는 풍부하지만 오늘날 교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교육전문가로서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것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마지 못해 초빙 신청을 하고 있으니 유명무실 그 자체라고 한다. 안산시 G중학교 H교장(51세)은 이런 실태를 알고 아예 원로장학관 초빙 신청을 하지 않는다. 그 분들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교사론’ 정도인데 요즘 교사들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교사들은 그런 내용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평소 자기연찬을 부지런히 하여 후배들을 선도할 만한 능력을 가진, 존경과 환영을 한 몸에 받는 원로 장학관도 있지만 일부에 국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경기도교육청의 원로장학관제, 교육 풍토 변화에 따른 원점에서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수능시험 출제․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오전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지난 17일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시험 정답에 ‘오류는 없다’고 공표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시험 직후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정답 또는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이의 제기된 모든 문항을 심사했으나 당초 발표한 문제 및 정답에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기간에 등록된 609건 가운데 문제․정답 이의신청으로 분류된 493건, 120개 문항 중에서 29개 문항에 대한 상세한 ‘심사 결과 및 정답 해설'도 함께 게재했다. 설명이 곁들여진 문항은 언어 4개와 수리 6개, 외국어 3개, 사회탐구 6개, 과학탐구 9개, 직업탐구 1개이다. 이의신청이 가장 많았던 언어영역 홀수형 ‘11번'에 대해서는 "문학작품의 ‘바꿔쓰기’는 곧 문학의 ‘창조적 재구성’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며 "정답인 ⑤번은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이야기 추가하기’인 반면 일부에서 복수정답이라고 주장한 ④번은 ‘형식적 측면에서의 바꿔쓰기’"라고 설명했다. 수리 ‘가’형 ‘8번’(홀․짝형 동일)의 연속함수 문항에 대해 "의 ‘ㄷ’은 등호(=)가 없는 게 맞다"는 이의제기가 쏟아졌으나 평가원은 "예컨대 ‘3은 2보다 크거나 같다’는 명제는 참이므로 정답에 오류가 없다"고 강조했다. ‘두 주사위를 동시에 던질 때 한 주사위 눈이 다른 주사위 눈의 배수일 확률’을 묻는 수리 ‘나’형 ‘29번’(홀․짝형 동일)에 대해서도 "두 주사위의 색깔이나 크기 등이 다르다는 전제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두 주사위를 던진다’는 표현은 각각의 근원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같은 정도로 기대되는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 일반적으로 두 주사위가 구분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외국어(영어) 듣기평가 ‘2번’ 정답에 대한 반론에도 평가원 설명이 더해졌다. 이의를 제기한 교사․수험생은 "어떤 여자가 남자에게 잘 해주고 싶은 의도로 남자가 매우 좋아하는 중국음식을 애써 사가려고 하는데 남자가 벌써 다 준비해놨다고 알려주는 상황에서 여자의 심정은 일을 덜어줘서 기쁠(pleased) 수도 있지만 계획이 무효화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울(frustrated)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평가원은 "대화 어느 부분에서도 여자가 문제 해결책을 찾지 못하거나 성취감을 얻지 못해 분노나 좌절감을 느낀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20번’에 대한 논쟁이 가장 뜨거웠었다. 교육정도별 상대적 임금수준 추이를 나타내는 도표를 제시한 뒤 이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라는 문제에서 정답으로 제시되지 않은 ‘ㄷ’ 의 "대졸 이상 집단의 임금은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60%로 줄어들었다"는 것도 맞는 설명이라는 게 수험생 등의 주장이었다. 평가원은 "는 고졸 집단의 임금에 대한 상대적 수치로 ‘매 조사연도 사이의 고졸 임금상승률은 0보다 크다’는 등의 전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의신청 제도는 지난해 수능시험 언어영역에서 복수정답 파문이 생기자 교육부와 평가원이 올해 수능시험부터 도입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교원양성체제개편 종합방안을 발표하고, 이달 25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각계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가 발표한 내용은 그동안 제기된 교육계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였고, 전체적인 기조에 있어서도 일관성을 갖추지 못한 다양한 방안들을 나열하는데 그쳤으며, 실행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가 결여되어 있다. 교원단체에서 요구하는 올바른 교원양성체제 개편방향은 첫째, 초등교원은 교육대학, 중등교원은 사범대학 중심의 목적형 양성체제의 육성·발전이다. 이러한 목적형 체제를 기반으로 대학원 수준의 양성체제를 조기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교현장의 교육활동과 연계하여 교원양성 교육과정을 표준화하여야 한다. 셋째, 교원자격의 적격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표준화된 기준을 마련하여 적용함으로써 교원자격의 질적 향상을 기하여야 한다. 넷째, 교원선발 방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고, 시·도별 특성에 따라 교사대의 우수 졸업자와 농어촌 지망 교사에 대한 일정비율 교육감 추천 특별전형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교원양성기관의 교육여건과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재정적인 지원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지식기반사회에서 전문성과 소명의식을 갖춘 우수교원의 확보는 무엇보다도 절실한 과제이다. 우수교원의 양성은 교원양성이라는 뚜렷한 목적하에 장기간에 걸쳐 교육이 이루어지는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을 중심으로 할 때만이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교육부는 이러한 원칙을 토대로 다양한 개편방안에 대한 우선 순위를 정하고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적용할 필요가 있으며, 최종방안 확정시에 교원단체가 제시한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10.29 교원양성체제개편 종합방안에 따르면 우수한 교원확보와 질적 관리를 위해서 교원양성대학에 교원전문대학원 설치를 장기과제로 설정하였다. 또한 교육대와 사범대에 우수한 교수확보를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교과교육학 전공교수를 학과당 1인이상 또는 전체교수의 20%이상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교과교육학 전공 교수 충원시에는 현장교육 경력자인 교사를 우선 채용토록 권장·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중등교사 양성의 경우 사범대학에 교육대학원 외에 일반대학원에 중등교육관련 박사학위과정이 개설되어 있지만, 초등교사 양성의 경우에는 교육대학내에 설치된 교육대학원에 초등교육학전공 석사과정만이 개설되어 그 역할을 다해 온 지 벌써 10년이 다가 오고 있다. 교육대학내에 석사과정을 개설할 당시 이해관계가 얽힌 교원양성 관련대학에서 반대했던 이유는 교육대학의 석사학위 개설과정상 운영여건의 미정비, 교수요원의 부족으로 오는 문제 등은 이제 필요충분조건이 모두 갖추어져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금번 교원양성체제개편과 관련 예비교원의 질적 제고의 차원에서 교과교육을 전공한 교수요원을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사중심으로 채용토록 권장하고 있는 개편방안을 보면서 몇 가지 제언하기로 한다. 첫째,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1조 제2항에서 교육대학과 산업대학에도 전문대학원의 설치가 가능하도록 개정(2001년 1월)하였으며 따라서 동법 시행령 제22조 제2호에서는 교육대학에도 초등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박사학위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법적 정비가 이미 마련되어 있다. 이미 전국 교육대학의 한결같은 목소리로 교육부에 박사학위과정 개설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번 교원양성체제 개편과 맞물려 반드시 교육부는 탁상행정이 아닌 교육대학의 오랜 숙원사업의 요구를 반드시 해결의 물꼬를 터주길 기대한다. 둘째, 발표한 개편방안 중 장기과제로서 ‘교원전문대학원 도입을 위한 운영모형비교’를 보면 여전히 교육대학에는 박사학위 개설은커녕 기존의 석사학위 과정마저 복잡하게 하여 일종의 변형된 교원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운영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예비교원의 질적 제고차원에서 교육실습강화 등의 충분한 명분은 있으나 자칫 소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때려잡는 누를 범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특히 6년제 모형을 제시할 경우, 학사과정만 연장되는 결과를 초래케 하는 결과를 가져올게 뻔하다. 따라서 장기과제로 채택한 운영모형 비교는 즉각 철폐하고 교원양성의 실질적 체제개편을 위한 초등교육과정의 연속성과 전문성, 현장교사의 교수요원 충원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교육대학에 박사과정을 개설을 촉구한다. 셋째, 일반적으로 박사학위는 학문중심의 박사학위(Ph. D.)와 전문인력에 대한 전문박사학위(Ed. D.)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전문적인 학자를 양성하는데 근본 취지가 있다면 후자는 전문적 직업분야에서 고도의 자질과 조예를 갖춘 인력을 현장의 필요에 따라 교육하는데 목적이 있다. 문제는 전국 교육대학 교수요원의 85%이상이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나, 교과교육학을 전공한 교수요원은 여전히 부족한 사실을 감안하면, 당장 전문박사학위과정을 개설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과거 미국과 일본의 교과교육학의 전공교수요원의 부족현상을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시행했던 학문중심의 일반대학원체제에 가까운 박사과정을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제언한다. 넷째, 교원의 질적 제고와 전문성을 최대한 살린 금번 개편안에서 획기적으로 제시한 것은 현장감이 풍부하면서 교과관련 박사학위를 소지한 교사 중에서 교과교육학 교수요원으로 충원을 권장한 점이다.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교과교육학 관련박사과정이 개설된 일반대학이 국내에서 과연 충족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국내에 있는 교과교육학과와 관련 해 개설된 것은 몇몇 대학에 지나지 않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초등교원양성체제에 필요한 교수요원은 초등교원의 전문성과 교육의 질적 강화를 위해서 이제 충분히 교육대학스스로가 책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 공을 교육대학에 넘길 때가 되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교원양성체제개편에 발맞추어 현장교사중심의 교과교육학을 전공한 현장교사중심의 교원양성대학에서 채용을 적극 권장하는 개편안을 적극 환영하면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이 교육대학에 박사과정 개설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초등학교에 학교급식이 시작된지 십수년이 지났다. 영양사에 의해서 조리되기 때문에 균형있는 영양공급을 받아 초등학생들의 영양상태가 전과 달리 좋아진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유급식에 있어서 상당수 어린이들이 흰 우유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우유를 먹이다보면 어떤 아이는 설사를 한다거나 심지어 토하는 등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어린이가 있는가하면, 우유를 자율로 먹게하면 많은 어린이들이 먹지 않아 아이들이 하교한 후 우유통을 보면 많은 우유가 그냥 남아있다. 문제는 그뿐 아니다. 어떤 아이는 집에가서 먹는다고 가지고 가다가 길바닥에 버리는가하면 어떤 아이는 나무 밑이나 후미진 곳에 감추어 두기도 한다. 대부분 선생님들은 말하기를, '배가 불러서 그런다' 또는 '옛날에는 없어서 못먹었다' 는 등으로 어린이들을 나무라지만 사실 먹기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이고 그래서 먹는다는 것은 고역이 아닐수 없다. 유명한 모 한의사의 말에 의하면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음식이 맞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음식이 맞지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알러지가 생기거나 복통, 설사, 구토 등으로 오히려 유해를 끼치는 등 이롭지 못한 음식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명분하에 아이들에게 강제로 먹이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제언하건대, 우유급식을 다양하게 하자는 것이다. 초코우유를 먹고싶은 아이에게는 초코우유를, 바닐라 락토 우유를 원하는 어린이에게는 원하는 우유를 급식하자는 것이다. 아무리 영양위주 급식이라지만 몸에 유해하거나, 먹지않고 버리는 어린이가 있다면 맛있는 우유, 먹고싶은 우유를 급식하는게 좋지 않을까 제언한다. 먹기싫어 안먹는거보다 나을게 아인가? 맛있는 음식점이 있다면 서울이든, 그 어디든지 찾아가는 어른들을 보면서, 먹기싫은 우유를 억지로 먹고, 또 먹이느라 고생하는 어린이와 선생님들을 보면서, 이젠, 이시점에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린이들의 생활지도마져 망가뜨리는 흰 우유급식 이젠 바꾸자. -------------------------------------------------------------------------------------- “우유급식 꼭 해야하나” 한 반에서 하루 평균 대 여섯 개씩 버려져 학교급식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보급되는 우유를 일부 학생들이 먹지 않고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 우유급식 제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급식을 실시하는 일선 학교에 따르면 많게는 한 반에서 하루 평균 10여개의 우유가 버려지고 있으며 교사들은 이를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 먹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화장실이나 수돗가에 몰래 버리기도 하고 책상서랍 등에 방치하고 있다. 1학년부터 급식을 하는 서울 D초등교의 경우, 한 반에서 대 여섯 개의 우유가 매일 버려지는 실정이다. 한 학년이 7개 반이므로 하루 최소 100여개 이상이 버려지는 것. 개당 200원씩 잡아도 2만원, 연간으로는 400∼500만원의 국가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이 우유를 먹지 않는 이유로 탄산음료 등에 길들여진 식습관, 딸기·바닐라 등이 첨가된 고급우유에 대한 선호,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체질상의 문제 등을 꼽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우유의 영양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 같이 먹기를 권해도 끝까지 먹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며 "음식을 강제로 먹일 수도 없는 일이어서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흰 우유가 좋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첨가물이 들어 있는 것을 선호한다"며 "아이들 취향에 맞는 우유를 보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유급식은 학생들이 버리는 것 못지않게 일선의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먹지 않는 우유를 아깝게 여기는 교사가 이를 먹거나 집으로 가져갈 경우 일부 학부모들은 이상한 눈으로 보기 일쑤다. 버리는 것이 죄스러워 집으로 가져간다는 한 교사는 "선생님이 아이들 우유까지 드세요"라는 학부모의 농담에 말문이 막혔다고 털어놨다. 경기 군포 금정초등교 이강신교감은 "우유가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일률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은 문제"라며 "일부 학부모들은 집에서도 안 먹이는 우유를 먹여 배탈이 났다는 항의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교감은 또 "버려지는 우유만 모아도 결식학생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학교시설환경과 조혜영 보건사무관은 "우유에는 아이들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하지만 체질상 이를 소화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며 "교사들과 학운위에서 학교 실정에 맞게 우유의 종류를 선택하거나 희망자에게만 보급하는 등의 융통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선 밑의 기사는 한국교육신문사 이낙진 기자가 작성, 2000년 7월 24일자 한국교육신문에 게재된 것입니다. 이강신 리포터의 주장과 맥락이 같아 첨부합니다.
열린우리당이 사학재단 이사진의 3분의 1 이상을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추천하는 '개방형 이사'로 채우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4대 입법' 중 국민적 지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를 자신해 온 법안이지만, 회기를 고작 열흘 남짓 남긴 28일까지도 법안 통과를 위한 돌파구가 좀처럼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천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당내 초선의원 6명과 원내대책 구수회의를 하면서, 국회 교육위에 사립학교법이 상정조차 되고 않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의원들의 분발을 당부한 것에서 우리당의 초조함과 당혹감을 읽을 수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우리당 의원들은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 전망이 어두워진 이유를 "한나라당이 지연 전술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당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를 저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 한나라당이 아예 시간을 끄는 '우보(牛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한나라당은 우리 안이 표결로 통과될 것 같으니 대안도 내지 않고 법안소위 구성에도 협조하지 않아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교육위원장이 한나라당 소속인 것도 우리당 의원들의 고민 중 하나. 정 의원은 "법안소위를 거치지 않고 전체회의에서 심의하려 해도 위원장이 상정을 계속 미룰 분위기여서 상정 가능성조차 불투명한 상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실제로 "여당 안이 그대로 올라오면 교육위 상정을 몸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우리당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교육위에서 제대로 논의되긴 힘들어 보인다. 이에 대해 우리당 의원들은 "당론으로 채택된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없이 한나라당이 반대만 한다면 본회의에 국회의장 직권으로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맞서고 있지만, 이 방법 또한 '강행 처리'로 비칠 수 있어 부담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협상을 하고 싶어도 한나라당이 대안을 내놓지 않으니 불가능하고,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처리하려 하니 한나라당의 총공세로 국회가 또 파행될까 두렵다"며 '진퇴양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제 불분명, 횡설수설, 과거 자기자랑,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 객관성이 결여된 이야기, 교사들과 눈높이가 전혀 다른 이야기, 공연히 선생님들 시간 뺏기, 쓸데없는 이야기….’ 화성시 C초등학교에 근무하는 Y교사(41세)가 얼마전 학교를 방문한 원로장학관 특강을 듣고 난 소감이다. 그는 한술 더 떠 “도교육청 예산으로 원로장학관 10만원 용돈 주기 아닌가요?”라고 되묻는다. 한마디로 예산 낭비라는 말인데 이보다 더한 혹평이 있을까. 일부(?) 원로장학관이 꾸준히 공부를 하지 않고 시대 흐름을 모르며 왕년의 자기 경력에 자아도취하여 충분한 교재연구 없이 특강에 임한 결과, 이에 대해 교사가 보인 반응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자율장학의 보완책으로 도입한 원로 장학관제가 4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일선 학교 교사들의 반응은 매우 차갑다 못해 무용론까지 주장하고 있다. 시행 주체인 도교육청 쪽에서는 교육계 원로들의 경험을 교육현장에 접목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반면 일선 학교에서는 자율장학의 취지를 퇴색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2001년 시행된 원로 장학관제는 퇴임교원들을 장학요원으로 활용하자는 목적으로 경기도교육청이 도입한 시책사업이다. 여기에 교육청의 일방적인 장학지도가 불러오는 거부 반응을 줄이는 대신 자율적인 장학활동의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하자는 목적도 있다. 도교육청은 이런 취지에 따라 지난 99년과 2000년 퇴임한 교원 가운데 시·군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초등 95명, 중등 63명 등 모두 158명을 원로 장학관으로 위촉한 이래 현재 초등 98명, 중등 61명이 도교육청의 위촉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4년차에 이르렀건만 일선 학교에서는 '전시행정,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수원시 H초등학교 B부장교사(48세)는 "교육에 대한 수요변화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교육방식에 젖어 있는 퇴직교원을 장학에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하며 “교육 마인드가 뒤처져 있는 장학관의 이야기 듣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다”라고 강변한다. 원로장학관제는 장학관 당사자를 위한 것이지 교사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의 예우에 신경을 쓰다보니 오히려 일선 학교에서 부담을 갖는다고 말한다. 수원시 J초등학교 H교감(50세)은 “취지와 목적은 좋으나 실효성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원로장학관은 노하우는 풍부하지만 오늘날 교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교육전문가로서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것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마지 못해 초빙 신청을 하고 있으니 유명무실 그 자체라고 한다. 안산시 S중학교 Y교장(51세)은 이런 실태를 알고 아예 원로장학관 초빙 신청을 하지 않는다. 그들이 기껏 할 수 있는 것은 ‘교사론’ 정도인데 요즘 교사들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교사들은 그런 내용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평소 자기연찬을 부지런히 하여 후배들을 선도할 만한 능력을 가진, 존경과 환영을 한 몸에 받는 원로 장학관도 있지만 일부에 국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경기도교육청의 원로장학관제, 교육 풍토 변화에 따른 원점에서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