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9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전남 도서벽지와 농어촌 학교에서 근무한 교사에게 주던 승진 가산점이 대폭 낮아진 반면 다양한 교육활동 항목이 새로 추가되고 전문성 신장에 따른 경력과 실적 등의 가산점 폭은 확대됐다. 전남도교육청은 2일 이 같은 내용으로 교육공무원 승진 가산점 산정 규정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조정된 내용은 도서.벽지학교 근무 가산점이 6점 만점에서 4점으로 줄었으며 농어촌 학교 근무자는 1.25점에서 0.85점으로, 보직교사는 1.75점에서 1.2점으로 낮춰졌다. 또 특수교육 담당과 국가기술자격 취득자는 1.25점과 0.75점에서 각각 0.85점과 0.5점으로 줄었다. 하향 조정된 항목은 일괄적으로 현행 점수에서 3분1씩 내렸다. 반면에 교육활동 및 전문성 신장 경력·실적 관련 가산점은 현재 0.25점에서 2012년부터 0.5점으로 2015년부터는 1.0점으로 상향된다. 교육활동 부문에서 사이버가정학습, 발명교실, 영어타운, 공동실습소 담당, 교과 전담교사 등은 가산점 항목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도 교육청 및 시군 교육청 지정 연구학교 근무자 가산점은 현행 1.25점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서벽지나 농어촌 근무 교사 가운데 이미 만점을 취득한 경우가 적지 않아 이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진 점수 하향(15점→10점)에 따라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도서벽지 근무 교원의 가산점 취득 기간을 3분1 가량 축소함으로써 장기근무 부담을 해소하고 평가 항목을 다양화해 가산점 취득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교원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nicepen@yna.co.kr
인천외국어고등학교(교장 김영복)에서는 하계방학을 이용 중학교 2.3학년 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제6기 원어민과 함께 하는 외국어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이번 교육은 국제화 시대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외국어 학습과 외국문화의 체험기회를 제공하여 점차 중요시되는 외국어의사소통능력 향상과 외국어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교육비는 무료이다. 「외국어 체험교실」운영기간은 하계방학 중인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이 등 학교 원어민(Native Speaker)교사 9명이 직접 원어로 진행하게 된다. 외국어 회화, 노래, 영화, 문화체험 등을 중심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므로 학생들의 외국어 학습에 많은 활력이 됨은 물론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영어뿐만 아니라 타 외국어를 마음껏 접할 기회이고 앞으로 외고 진학시 전공어 선택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본 외국어체험교실을 수료한 학생이 본교 2009학년도 신입생입학전형에 응시하여 상위 10% 이내로 입학시 입학장학금을 받는 입학특전도 마련되어 있다. 접수는 학교 홈페이지(http://www.icf.hs.kr)에서 참가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jinamour7@hanmail.net) 또는 FAX(032-511-3544)로 보내면 된다. 참가신청은 현재 진행 중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하여 7월 10일까지이다. 교육대상자는 중학교 현재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 우수자로 하며 학교당 참가인원은 5명 이내로 제한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학교홈페이지(http://www.icf.hs.kr) 또는 전화(032-504-5784, 032-511-3542)로 문의하면 된다.
원어민과 생활영어로 대화하기를 비롯해 각종 영어 시험과 교재, 교육기관, 기자재 등 영어 교육에 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박람회가 창원에서 열린다. 1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와 창원시, 도 교육청 등은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국내외 영어 관련 59개 기관과 기업이 235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 가운데 '2008 영어체험 교육박람회'를 연다. 전시장은 영어체험과 영어교육관, 영어기자재, 교육홍보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교육방송(EBS)과 유명 어학원 등에서 나온 강사들이 주도하는 세미나와 영어를 효과적으로 배우도록 도와주는 각종 이벤트도 열린다. 관람객들이 영어를 직접 사용해 보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도록 도와주는 영어체험관은 원어민강사와 함께하는 생활영어체험, EBS 영어프로그램 체험, 영어전용교실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영어교육관은 유학원과 영어마을, 영어캠프, 어학연수 등 영어전문교육기관과 영어교재 및 서적, 각종 시험정보, 온라인 영어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영어교육의 최신 정보와 흐름을 한 눈에 보여준다. 또 영어기자재관에는 멀티미디어 학습기와 전자사전, 어학 및 학습기자재, 교육정보화 관련 콘텐츠가 전시되고 교육홍보관에는 외고와 외대 홍보관, 대학부설 어학교육관, 국제학교, 방과후 학교, 대안학교 등의 정보를 한 곳에서 알 수 있다. 전시와 동시에 열리는 행사로는 영어 친화적 환경구축이나 조기유학의 실효성과 문제점, 영어 공교육의 방향과 올바른 가정교육 등을 주제로 한 영어교육 전문 세미나가 3일부터 5일까지 계속 열린다. 이와함께 학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영어말하기대회와 영어노래 부르기 대회, 영어책 만들기, 틀린 영어를 고쳐주는 클레이영어, 노래율동 배우기, 영영사전 퀴즈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 055-265-6407 b940512@yna.co.kr
9월부터 경영(금융ㆍ물류)전문대학원의 주ㆍ야간 정원을 비롯한 입학정원을 대학 자율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높이고 경영전문대학원이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동안 교과부 협의를 거쳐야만 가능했던 입학정원 조정을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영전문대학원의 주ㆍ야간 입학정원 비율의 경우 `주간 입학정원 최소 25% 이상'이라는 요건만 갖추면 대학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경영전문대학원의 총 입학정원도 교원확보율 등 설치ㆍ운영 조건을 총족하면 해당 대학의 전체 대학원 입학정원의 범위 내에서 자율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교과부와 협의가 필요했던 학술학위 설치 및 정원 문제도 앞으로는 교과부 협의 과정 없이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1년제 주간 MBA 과정을 설치할 때 지금까지는 교원 확보율 150%, 해외인증 획득 등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으나 1년제 과정에 대한 기업체의 수요가 많고 해외인증을 얻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 등을 감안, 교원 확보율(150%)만 채우면 1년제 과정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영어강의 비율의 경우 영어강의가 원칙인 주간 글로벌 과정을 제외하고 주간 기타 과정은 영어강의 비율이 `75% 이상'이어야 하나 이를 `50%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이러한 규제 완화 조치를 올 2학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며 완화된 기준에 따라 7월 중 대학들로부터 경영전문대학원 신규 설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yy@yna.co.kr
대전시교육청은 영어공교육 강화 방안으로 오는 2010년까지 시내 283개 모든 초.중.고교에 최첨단 영어체험교실(초교)과 영어전용교실(중.고)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들 교실은 기존 어학실습실(LAB) 형태에서 벗어나 최신식 빔 프로젝터와 컴퓨터, 간단한 터치만으로 작동되는 전자칠판, 사이버 영어체험 프로그램 등의 최신식 기자재와 영어도서 등의 학습 자료를 갖춰 영어수업 전용 공간으로 활용된다. 시 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 지원금을 포함한 80여억원을 올해 추경 예산에 편성, 우선 140여개 초.중.고교에 영어체험교실과 영어전용교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시설 담당자와 멀티미디어 학습기기 활용 전문가로 `영어 교실 설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으며 이달 중순에는 관련 워크숍을 열어 영어 교실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될 영어 교실은 단순한 어학실이 아니라 다양한 학습활동이 가능한 개방형 이동식 구조를 갖춰 학생들이 의사소통 중심의 실용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대학 캠퍼스를 바라보면 여러 피부색의 학생이 곧바로 눈에 띄고, 일본인 학생과 유학생이 영어로 회화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광경은 우치다 카츠이치 총장이 구상하는 와세다 대학의 5년 후의 모습이다. 이 대학은 작년 5월 1일 현재 유학생수가 2,435명으로 일본내 대학에서 가장 많다. 동년 10월에 맞이한 창립 125주년을 기회로 향후 10년 이내의 지침을 정한「와세다 미래 125」를 발표한 것으로, 그 가운데는「유학생의 수용과 일본인 학생의 해외 파견을 각각 5년 이내를 목표로 8000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와세다 대학의 목적은 명쾌하다. 「유학생 수용에 의해 연구,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우치다부총장이다). 고등 교육열이 높아지는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들로부터, 우수한 학생을 획득하자고 하는 것이다. 이에 필연적으로 영어에 의한 수업을 강조한다. 이미 1998년에 개설한 대학원 아시아 태평양 연구과에서는 영어에 의한 수업만으로 석사과정 수료에 필요한 단위를 얻을 수 있다. 2004년에 생긴 국제 교양 학부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 가고 있다. 내년도부터 이공학부도 1학년으로부터 영어만의 수업을 신설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유학생을 위한 일본어 집중 강좌도 있다. 「아시아에서 일을 하려면 일본어, 영어, 중국어가 향후 50년은 중심적인 언어가 된다는 가정 아래 유학생에게 플러스 알파로 일본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메리트는 크다」라고 우치다 부총장은 강조한다. 와세다대학에서는 해외에서의 정보 제공이나 학생의 모집을 담당하는 해외 사무실 정비도 진행한다. 이번 달에는 샹하이 오피스를 신설할 예정이며, 금년중에 뉴욕, 서울, 타이뻬이에서도 개설해, 10개소가 된다. 이미, 방콕, 미국 오리건주, 북경, 싱가폴, 독일 본, 파리에 거점을 가지고 있다. 유학생이 들어갈 수 있는 기숙사는 이미 13동(546명 수용)이며, 교환 유학생 전용 기숙사가 5동(442명 수용) 있다. 현재 도쿄·나카노의 경찰대학교 철거지에 900명 수용이 가능한 대형 기숙사를 건설중이다. 일본인 학생과 유학생을 함께 생활시켜 곤란했을 때의 상담 상대가 되는「레지던트·어시스턴트(RA)」를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와는 달리 중국에는 국경일로 인한 휴가가 별로 없다. 중국인들이 쉴 수 있는 연휴는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춘지에(春節), 5월 1일 노동절 연휴, 10월 1일 국경절 연휴가 고작이다. 때문에 여름과 겨울에 때맞추어 시작되는 방학은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중국의 방학 역시 크게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으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적으로 겨울방학은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1개월 남짓, 여름방학은 7월 초에서 8월말까지 약 50일 동안 실시된다. 방학을 이용한 사교육 열풍 거세 일반적으로 기말시험이 끝나고 7월 초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은 중국학생들이 정말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간이다. 매년 이 시기가 다가오면 학생들은 방학 동안에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고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중국 학생들이 생각하는 이 같은 방학에 대한 환상은 실제로 방학이 시작되면서 깨어지기 마련이고, 오히려 평소보다 더 바쁜 생활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이른바 ‘제3학기’라고 불리는 엄청난 양의 보충수업 및 예습을 위한 학원 수업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평상시에는 중국 학생들이 과외를 받거나 보충수업을 하기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 때문에 수업이 없는 토요일과 일요일만 되면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이곳저곳 다니며, 영어, 바이올린, 서예, 태권도, 수영 등을 배우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중국 학부모들에게 방학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그동안 못했던 보충학습을 시키기 위한 좋은 시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 학부모들의 방학 중 보충학습에 대한 열의는 표면적으로는 중국 사회에 만연된 과도한 학습열이 그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중국 사회의 현실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방학동안 학생들이 여가 즐길 곳 없어 첫째, 중국에서는 방학이 되면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학교를 방문하면서 종종 느끼게 되는 것은 중국인들은 정말로 근무시간을 잘 지키는구나 하는 것으로, 초·중·고·대학 어느 곳을 가서 보더라도 이들은 규정된 시간 외의 근무를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대부분 학교의 경우 공식 점심시간인 12시부터 2시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업무를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11시 30분 쯤 일을 마치고, 2시 30분이나 되어야 업무를 시작하는 곳도 있을 정도이다. 이 같은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은 방학 중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중국에서는 방학이 되면 교사만 쉬는 게 아니라 중요한 업무를 해야 하는 극소수의 인원을 제외하고 모든 교직원들도 같이 쉰다. 때문에 방학 중에는 도서관도, 교실도, 운동장도 개방이 되지 않는다. 특히 초·중·고의 경우 평소에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학교를 쉽게 드나들 수 없는 현실에서 방학 중에는 학교가 완전히 폐쇄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된다. 이 같은 사정으로 인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이 방학 중에 학교에 가려고 해도 갈 수가 없고, 설령 학교에 간다고 하더라도 학교 시설물들을 이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원 수업을 듣는 것 외에는 마땅히 공부할 장소가 없고 이는 학원으로 학생들을 이끄는 원인이 된다. 둘째, 방학동안 학생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마땅한 오락시설이 없다. 중국 학생들이 방학이 되면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막상 방학이 되고 학생들이 여가생활을 하려고 해도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는 아직까지도 학생들이 쉽게 찾아가서 휴식하고 쉴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부족하다. 역사가 있는 지역이나 대도시의 경우 공원이나 동물원, 식물원 등이 사계절 개방이 되고는 있으나 학생들이 이를 이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물론 방학이 되면 다양한 캠프가 꾸려져 학생들의 방학생활을 도우려는 시도가 있지만 아직은 학생들의 안전이라는 문제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이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집에서 컴퓨터와 하루 종일 씨름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이는 중국 학부모들의 걱정거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 학부모들은 이러한 걱정을 떨치기 위해 자녀들을 학원으로 돌리고 있다. 새 학년 준비에 바쁜 여름방학 셋째, 대부분의 중국 학부모들이 맞벌이라는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이 있다. 중국의 경우 대부분이 맞벌이를 해야만 생활할 수 있다. 중국의 학교가 하교시간을 저녁까지 늦추고 있는 이유도 알고 보면 이러한 맞벌이 부부가 많은 중국의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방학을 하여 집에 있게 되면 학부모들은 이들의 안전문제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 아이들만 홀로 집에 두고 부모는 직장에 나가야 되는 상황에서 집에 홀로 있는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일부 가정에서는 학생들의 친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외할아버지, 할머니 등이 이들을 돌보아주고는 있으나 대부분은 이러한 형편이 되지 못하여 이들을 집에 홀로 놔둘 수밖에 없고, 이러한 이유로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으로는 여름방학이 새로운 학년을 준비해야하는 시점이라는 데 있다. 우리와는 달리 9월부터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중국에서는 여름방학이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거나,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경우 학생들에게는 필수적으로 다음 과정에 대한 예습을 필요로 하게 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평상시에는 주말밖에는 시간이 없어 과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여름방학이라는 2개월의 긴 시간은 이들에게 새로운 공부를 준비하기에 적당한 시간인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아예 여름방학을 반납하고 다음과정을 위한 예습에 전념하고 있다. 우리나라 못지않게 중국에서도 이러한 시기를 노린 학원들의 광고가 길에 즐비하고, 유명한 학원들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예약를 해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다음 과정 예비반의 수강 열기는 매우 뜨겁다. 엄청난 방학 과제에 시달리는 학생들 중국 여름방학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방학 과제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으로 그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바대로 학교 과제 등을 통한 공부 외에는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각 급 학교는 평소에도 과제를 많이 내기로 유명하다. 학교에서 매일같이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것을 과제로 내주는데, 평소에도 적게는 1~2시간씩 해야 완성할 수 있는 과제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아직까지도 교수·학습방법에 있어 학생들의 창의력 및 경험을 중시하는 교육방법보다는 전통적인 암기를 위주로 하는 교수방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과제 역시, 문제를 풀고, 문장을 암기하는 것을 위주로 낸다. 이러한 현실의 연장선상에서 방학이 되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많은 과제를 내준다. 그림 그리기, 붓글씨 쓰기부터 시작하여 중국의 전통 시 외우기, 영어 외우기, 수학문제 풀기 등 여러 가지 과제들이 학생들에게 주어지고 학생들은 이러한 과중한 과제 해결을 위해 방학을 꼬박 보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중국 방학숙제의 문제점은 단지 과제를 위한 과제라는데 문제가 있다. 방학이 끝나면서 간혹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에서 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쉬지도 못하고 엄청난 양의 과제를 해가는 데 반해 교사들은 그 과제를 제대로 검사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심지어는 과제물을 폐휴지로 파는 등의 행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서 볼 수 있듯이 학교에서는 그저 과제를 위한 많은 방학과제를 부여하고, 학생들은 방학과제와 더불어 학원 수업으로 방학을 모두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방학의 새로운 풍속도, 해외연수 하지만 중국의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적인 방학 보내기의 흐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해외연수 열풍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일부 부유층 자녀들이 방학을 보내는 모습이긴 하지만, 이는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되어가고 있으며, 중국 초중고의 새로운 방학 풍속도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이른바 출국열(出國熱)로 불리는학생들의 방학 중 해외연수는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작년의 경우 그 전해보다 3배가량 늘어난 학생들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비공식적인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이제 중국에서는 초·중·고생들의 방학 중 해외연수가 보편화되어가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자립심과 타인과의 교제 능력 향상과 더불어 교육방식에 있어서의 다원화 경향 때문이다. 여름방학에는 고입시험과 대입시험이 끝나는 시점으로 부유한 학부모들은 이들에게 휴식과 더불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해외여행을 다녀오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전통적으로 방학 동안에 해왔던 과외나 기타 학원교습의 교육방식에 대한 불만족도 이들을 해외로 보내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자녀들을 해외에 유학시키기 위한 예비단계로 방학 중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영어감각과 외국에 대한 문화를 익히는 수단으로 삼으려는 중국 학부모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방학을 보내는 방법 외에 해외로 나가 견문을 넓히고, 언어를 학습하는 일이 초등학교까지 내려오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은 점점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몇 년 후에는 매년 방학이 되면 유럽의 명승지나, 미국의 학교에는 한국 학생들과 더불어 중국 학생들로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제시카(14)는 숲 속에 빌라가 모여 있는 프로나우라는 베를린 외곽에 산다. 비교적 부유한 계층이 지역이다. 아버지는 야채 도매상을 한다. 제시카는 이번 여름 방학 때 아버지와 함께 런던으로 관광을 갈 계획이다. 이번 런던 관광은 아버지가 제시카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다. 런던은 제시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다. 그녀는 현재 베를린 근교 포츠담에 소재한 영국계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영어가 유창하다. 런던에서 좋아하는 뮤지컬을 보고, 쇼핑할 생각에 벌써 신이 났다. 여행길 교통 혼잡으로 방학일 조정도 로빈(15)과 로잔나(18)는 홀어머니와 함께 산다. 어머니 로라(42)는 평범한 사무원이다. 이들 3인가족은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베를린 베딩(Wedding)지역에 산다. 하지만 방학 때 다른 것은 몰라도 셋이 함께하는 여행은 포기하지 않는다. 지난 부활절 방학 때는 모두 함께 에스토니아에 다녀왔다. 이번 여름방학엔 오스트리아 빈에 가볼 예정이다. 어머니 로라는 “여행 중 배우는 것이 많다. 일상을 떠나 다른 나라의 풍습과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방학 때면 짧은 기간이라도 꼭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고 말한다. 이 두 예처럼 유럽 학생들에게 방학에 여행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방학이라 하면 유럽 사람들은 으레 여행을 떠올린다. 아이들이 우선 방학을 하면 길든, 짧든 가족들이 휴가를 내어 함께 여행을 떠난다. 가령 독일의 16개 주는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여름 방학이 시작하는 날짜에 조금씩 차이를 둔다. 이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다. 학교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떠난다. 그래서 휴가 차량으로 복잡한 도로 때문에 각 주들이 서로 합의를 하여 방학 시작일이 겹치지 않게 한다. 프랑스의 경우 전국을 세 지역으로 나누어 방학 기간이 조금씩 다르다. 영국만이 예외로 전국의 방학 기간이 동일하다. 숙제, 보충수업 없는 6주간의 여름방학 독일의 경우, 1년 중 방학 일수는 총 75일이다. 그런데 이 날들은 가장 긴 여름 방학 6주를 제외하곤 가을 방학, 크리스마스, 겨울(에너지) 방학, 부활절, 성령강림절에 1~2주씩 나뉘어져 있다. 보통 가을인 9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는 독일에선 10월 중순부터 하는 가을 방학이 처음 맞는 방학이다. 원래 가을 방학은 일명 ‘감자방학’이라고도 부른다. 감자가 주식인 독일에서는 19세기 말 학생들이 집에서 감자추수를 돕게 하기 위해 방학을 했다. 또 겨울 방학은 에너지 방학이라고도 하는데, 가장 추운 겨울에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1~2주간 단기 방학에 들어간다. 한편 교사에겐 학생들의 방학은 꼭 휴가만이 아니라, 수업을 하지 않는 근무시간이다. 학생들의 방학 동안 교사들은 연수를 받거나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그 밖에도 교사가 학기 중 정규 수업보다 더 많은 시간의 수업을 한 경우, 초과 수업시간을 휴가로 쓸 수 있다. 또 이들은 방학기간만 휴가를 낼 수 있다. 보통 방학 숙제나 보충 수업은 없으므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피사 학력 테스트 논란과 경쟁을 부추기는 분위기 때문에 독일 학생들도 학업과 성적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00년대 초 OECD회원국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력 테스트인 피사 테스트에서 중하위권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독일 교육계는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시인과 사상가의 나라’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학부모와 학교 측은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부모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성적 간의 관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욱 밀접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독일의 교육 시스템이 교육의 기회균등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독일도 방학 때 사교육 열풍 이와 더불어 독일에서 과거에 비해 점차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중산층 이상 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과외가 일부 저소득층 가정 사이에도 퍼지고 있다. 교육투자가 자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부모는 어려운 재정상황에서도 과외에 투자하고 있다. 지몬(10)은 베를린에 고층아파트가 모여 있는 메르키셰피어텔(Markischer Viertel)에 산다. 유럽에서는 고층아파트가 슬럼화 되어 있어 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고 있다. 건축자재도매상의 판매원인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는 형편이 어려워 방학마다 지몬과 함께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 이들은 주로 방학 때도 집에 있거나, 베를린 베딩 지역에 사는 할머니께 가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도 지몬의 부모님은 방학 때도 지몬에게 과외를 시킨다. 지몬은 학교성적이 저조하기 때문에 방학 때라도 뒤떨어진 학업을 보충해야 한다는 게 부모님의 생각이다. 쿠르드 출신 터키 이주민 가족인 우누어(13)의 부모님도 ‘교육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과외에 투자하는 경우다. 우누어는 인문계 학교를 다닌다. 2년마다 한 번씩 온 가족이 터키에 계신 우누어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친지들을 방문하는 것을 빼놓고는 여행을 갈 형편이 못 된다. 우누어의 아버지(42)는 주택의 바닥 시공 기술자로 자영업자다. 하지만 넉넉하진 못하다. 어머니(38)는 쿠르드 지역의 열악한 교육 환경 탓에 초등학교 밖에 못 다녔다. 그래서 자식들에게만은 교육의 수혜를 받게 하고 싶었고 방학 동안에도 일주일에 두 번씩 독일어 과외를 받도록 하고 있다. 다른 곳의 지출을 줄여서라도 교육에 투자하는 전형적 예다. 독일 교육부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전체 독일 학생 중 8명 중 하나에서 10명 중 하나가 방과 후 과외를 받고 있으며, 중·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네 명 중 하나가 과외를 받고 있다. 그리고 동독(11~16%)보다는 서독지역(25~30%)에 학생들이 과외 받는 빈도가 더 높다. 또 과외를 받는 대다수가 15세에서 16세 사이다. 과외과목은 수학, 영어, 제2외국어, 독일어 위주다. 독일어 과외는 남학생이, 수학 과외는 여학생이 더 많이 받는다. 전체 학생의 50%~70%가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다니는 한국이나 일본에 비할 바 아니지만 독일도 점점 과외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클럽 활동으로 건전한 방학 보내기 한편 또 다른 방식으로 건전하게 방학생활을 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독일의 소도시 괴팅엔에 자진하여 책을 읽고 토론하는 유부크루(Jugendbuch~Crew)라는 동아리가 있다. 13세에서 16세까지의 학생들이 모여 만든 이 동아리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함께 정해 놓고 읽은 책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눈다. 대부분 부모가 대졸 이상인 이들은 집에 텔레비전이 없다. 학기 중에 학업 때문에 바빴던 이들은 방학을 이용해 더 많은 양의 책을 읽고 만나 토론한다. 이 동아리엔 규칙이 있다. 어른은 낄 수 없다. 예전에 이 동아리 회원이었더라도 여기에 참석하지 못한다. 함께 읽는 책은 보통 청소년들이 지루하게 여기는 고전문학만이 아니다. 이들이 생각하기에 좋은 책은 새롭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들어있어야 한다. 특히 이들은 청소년 독자의 감각에 맞는 책을 선호한다. 독서토론 동아리 ‘유부’의 회원인 마이크(15)는 “행간에 일상에서의 느낌이 잘 드러나는 책을 좋아한다. 부모님이나 형 누나가 읽었던 책들도 나쁘지 않지만 이 책들의 내용을 우리가 처한 현실을 바탕으로 공감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가령 독일 제 3제국 이야기를 다루고, 1971년에 출판되었던 유디트 케르(Judith Kerr)의 히틀러가 분홍 토끼를 훔쳤을 때는 현재 학교에서도 항상 다뤄지는 유명한 청소년 소설이다. 좋은 소설이지만 너무 먼 옛날이야기다. “학교에서 단골로 읽는 텍스트는 주로 사회문제 즉, 실업, 폭력, 임신 등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지만 이런 것은 더 이상 읽고 싶지 않다. 물론 사회현실을 그대로 서술한 것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의 감정, 언어에 대한 느낌 같은 것을 전달받긴 어렵다”고 모리아(14)는 말한다. 이 동아리의 잠재력을 눈치 챈 큰 출판사들은 앞을 다투어 이 유부크루에게 새로 출간된 청소년 도서를 정기적으로 보낸다. 그리고 이들은 비평을 써서 출판사, 학교, 개인적으로 보낸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유부크루의 회원들은 독일 청소년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방학일수 축소는 열띤 논쟁 중 한편, 지난해 여름부터 바이에른 주에서는 방학일수 축소 논쟁이 있었다. 보수성향의 기사련(CSU·기독교 사회연합당)의 원내 총무인 요아힘 헤르만은 방학이 너무 길다고 지적하며 방학일수를 줄일 것을 제안했다. 그는 “14주의 방학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긴 6주간의 여름 방학은 원래 학생들이 농번기에 농사일을 돕기 위해 생긴 것이다. 휴식을 위해서 4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많은 학부형, 특히 혼자서 자녀를 양육하거나 맞벌이 하는 부모에게는 방학이 오히려 고역이라고 말한다. 부활절, 크리스마스와 같은 단기간의 방학은 부모가 휴가를 내서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지만, 6주간의 여름 방학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방치할 수만은 없어서 문제다.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여름학교나 여름캠프 등의 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민영기관의 방학 프로그램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교원노조 반발로 유야무야 돼 이 방학 축소 제안은 독일 교원 노조를 비롯한 교사의 반발의 목소리가 더 커서 거의 유야무야됐다. “학생들은 고된 학교생활에서 휴식이 필요하다. 현재 방학 기간은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독일 교사연합 의장 요세프 크라우스는 방학 축소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9월4일 실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9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 시행계획을 30일 발표하고 다음달 7일부터 17일까지 응시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 4일 실시된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올해 수능시험 응시자들의 학력수준을 파악해 11월 본 수능의 난이도를 적정하게 조절하기 위한 것이다. 시험 영역은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ㆍ과학ㆍ직업탐구, 제2외국어ㆍ한문 등 5개이며 모든 영역은 수험생들이 임의로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2009학년도 수능 응시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며 8월1일 실시되는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지원한 수험생도 응시할 수 있다. 재학생은 재학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고교 또는 학원에서, 출신학교가 없는 검정고시생 등은 현 주소지 관할 78개 시험지구 교육청 또는 응시 가능한 학원에 신청하면 시험을 볼 수 있다. 개인별 성적은 9월26일까지 통보된다. 9월 모의평가 시행계획 및 시도별 접수 가능 학원 및 전국 78개 시험지구 교육청 현황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 EBSi 홈페이지(www.ebsi.co.kr), 한국학원총연합회 홈페이지(kaoi.cafe24.com)에 게시될 예정이다. yy@yna.co.kr
수능 ‘고교 졸업 학력 평가’로 변화해야 서답형 도입, 영어 '공통․심화과정'분리를 대학입시는 대학에 완전한 자율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동국대에서 열린 한국교육평가학회 25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입 3단계 자율화 정책에도 타율이 존재한다”며 “대학의 능력과 사정에 맞게 단계별 자율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교수는 “지난 정부처럼 내신 반영비율을 제한하거나 부작용이 두려워 교육정책에 일일이 간섭해선 안 된다"며 “정부는 최소한의 자문 역할만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시업무를 이양 받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대해서도 “대학들의 입시제도 담합을 막고 자율적으로 대학 입시안을 만들도록 조언과 도움을 주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성 교수는 지적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진규 교육과학기술연수원 교수는 “수능시험 개선을 위해 5지선다형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고차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서답형 문항을 포함시키고 국가수준의 논술고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신영 한국외대 교수도 “수능시험 결과 얻어진 점수 정보는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 등 가능한 풍부하게 제공해 변별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고등사고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주관식 문항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수능은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적성검사 성격보다는 고교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했는지에 대한 학업능력 평가로 변화돼야 한다”며 “선진국의 경우 국가가 관여하는 대입시험은 고교 졸업자격시험과 동일시하거나 또는 졸업 시 학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2013년부터 수능에서 영어를 제외하고 국가영어능력시험으로 성적을 대체하는 방안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생활영어 중심의 실용영어는 고교 1~2학년 때까지 완성하고 2~3학년 때는 대학 전공수학에 필요한 원서독해가 가능한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공통시험은 정부가 계획한 대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하고, 선택시험은 영어영역 심화과목 내용을 중심으로 학습능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며 “대학이 자율적으로 공통시험과 선택시험을 적절히 전형자료로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교총과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선생님이 희망이다’ 캠페인에서 1차로 선정된 90개 교과연구회에 총 2억 3900만원의 지원금이 전달됐다. 교총과 조선일보는 24일 조선일보사 7층 스튜디오에서 지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모임을 대표해 이병호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 회장(서울국제고 교장), 김윤범 국어과창의적사고력연구회 총무(전북 김제초 교사), 박관수 전국수석교사협의회 부장(서울증산초 교사) 등 10개 모임 대표가 참석했다. 이중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가 1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았고, 국어과창의적사고력연구회와 전국수석교사협의회가 700만원을 받았다. 또 교실수업연구모임, 대구중등미술교육연구협의회, 대구흡연예방지도교사연구회, 미추홀학교연구회, 매직사이언스티처, 서울중등영어교과교육연구회, 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는 각 500만원을 지원 받았다. 그 외 300만원 20곳, 200만원 60곳이다. 5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는 영어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하계 연수에 지원금을 활용할 계획이며, 국어과창의적사고력연구회는 국어적 창의력 신창을 위한 언어 능력 프로그램 개발에, 전국수석교사협의회는 172명 전체 수석교사 연수에 사용한다. 김문순 조선일보 발행인은 “지난 해 ‘스쿨업그레이드’ 캠페인을 이끌면서 공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선생님들을 직접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지원금을 받는 선생님들을 만나니 우리나라 교육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원희 교총회장은 “이번 캠페인은 학교현장의 교육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교과연구회 대표들은 “학교현장의 연구개발에 대한 의욕을 북돋아주는 계기를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호 회장은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석희 회장도 “보건교사들은 학교별로 1명뿐이기 때문에 연수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차 선정 이후 교과연구 및 교원연수 프로그램의 지원을 원하는 연구회의 신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5월 이후 현재까지 60여개의 모임이 지원했으며, 1차에서 탈락한 곳도 프로그램을 보완해 다시 신청할 수 있다. 모집된 모임에 따라 9월에 2차 선정이 있을 예정이다. 지원·기부를 원하는 기업이나 사회단체는 지원하고 싶은 연구 모임과 지원 가능 금액 및 연수 프로그램 등을 지정해 접수하면 된다. 기부금은 한국교육정책연구소에서 받아 집행한다. 신청 및 접수는 ‘선생님이 희망이다’ 홈페이지(teacherup.chosun.com)에서 하면 된다.
-Asian Dialogue Project, 영국과 대만의 교육관계자 인주중학교 방문- 인주중학교(교장 원유자)는 26일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3개국이 함께 추진하는 Asian Dialogue Project에 참여하는 영국 Kent, 대만의 창화 지역 교육 관계자들이 인주중학교를 방문, 전반적인 학교 교육활동을 공개하였다. Asian Dialogue Project는 ‘미래의 세계’라는 주제 하에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영국과 대만, 우리나라 3개국 세 지역에서 지역별로 10개 학교, 총 90개 학교가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인천, 경기, 서울의 세 지역이 참가하는데 인주중학교는 인천의 10개 학교를 대표하는 중심학교로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세미나에 참석하여 다양한 교류방안을 모색하였다. 이날 방문한 영국 Kent County Council(교장 Rachle Verrier)과 대만 Changhua Arts Senior High School(교장 Liu, Chao-Luan), 영국문화원 관계자를 비롯한 11명의 방문단은 과학실험과 영어, 음악, 미술, 체육수업을 흥미 있게 관찰하였으며, 특히 전통 예절실을 둘러보면서 영국이나 대만의 학생들이 우리학교에서 전통예절교육을 받게 된다면 좋겠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행사를 주관한 인천시교육청 혁신정책과 담당 정영숙장학관은 “3년 동안 진행되는 Asian Dialogue Project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영국이나 대만학생들과 교환학생으로 까지 서로 교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울산시 강남교육청이 울산의 '사교육 1번지'인 남구 옥동 지역을 '공교육 1번지'로 바꾸기 위해 올 여름방학부터 옥동중학교에서 학원 수업에 버금가는 '맞춤식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강남교육청은 옥동중학교를 옥동 지역의 방과후 수업 거점학교로 정해 옥동중과 신정중, 학성중, 울산서여중 등 이 일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수업을 하기로 했다. 방과후 수업은 국어와 영어, 사회, 수학, 과학 등 5개 과목을 수준별 맞춤식으로 세분화해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우수 교사와 외부 유명 강사를 강사진으로 구성해 학생들이 학원에서 받는 강의보다도 더 수준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방과후 수업은 여름방학인 다음달 21일부터 실시하며 방학중에 80시간을 하고 20시간 기준 3만3천원의 비교적 싼 강의료를 받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운영방안에 대한 설명회는 오는 30일 오후 7시 옥서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며 수강신청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학교별로 하면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수 강사진으로 구성된 방과후 거점학교를 울산의 사교육 1번지인 옥동에서 실시하기로 했다"며 "방과후 학교 수업료가 학원보다 훨씬 싸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eeyoo@yna.co.kr
서울시내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이르면 내년 2학기까지 원어민 영어교사가 배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내 모든 초ㆍ중학교에 적어도 1명 이상의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키로 하고 올 1학기 서울시내 각급 학교에 235명을 배치한 데 이어 2학기에 280명을 추가해 올해에만 총 515명의 원어민 교사를 투입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자치구들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각 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한 것과 달리 2학기에는 240억원의 추경 예산을 별도로 편성, 280명을 더 배치한다.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방침이 발표된 이후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에 대한 학교와 학부모들의 요청이 쇄도하자 시교육청은 추경 편성을 결정했다. 올 1학기 현재 서울시내 학교의 원어민 영어교사는 새로 배치된 235명을 포함해 489명으로 초등학교 239곳, 중학교 197곳, 고등학교 10곳 등 총 446개교에 배치돼 있다. 초등학교는 전체(578개교)의 41%, 중학교는 전체(368개교)의 54% 정도에 원어민이 있다. 시교육청이 추경 예산을 통해 올 2학기 280명을 추가 배치하면 원어민 영어교사는 769명으로 늘어난다. 시교육청은 올 2학기 강남구ㆍ양천구 등 각 자치구들과 협력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일선교의 자체 채용계획까지 고려하면 원어민은 1천명에 육박, 초ㆍ중학교의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율이 70~8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관계자는 "영어교육 강화 방침이 나오면서 학교와 학부모들의 요구가 쇄도해 원어민 추가 배치를 추경에 반영했다"며 "올 2학기 초ㆍ중학교 배치율을 70~80% 수준으로 생각하면 내년 2학기 정도면 모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대입 문제로 인해 고등학교에 대한 원어민 배치는 초ㆍ중학교 배치 이후로 미뤄왔지만 올해부터 조금씩 원어민 배치를 시작했다.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방침에 따라 원어민 배치사업이 신속히 추진되는 것과 함께 현직 초ㆍ중등 영어교사에 대한 연수도 대폭 확대했다. 시교육청은 올 초 연수 대상자를 심화연수 213명을 포함해 대학위탁직무연수, 영국문화원직무연수 등 733명으로 잡았다가 추경 편성을 통해 연수 대상자를 4천900여명으로 늘렸다. 심화연수 대상자가 309명으로 100명 가량 늘어났고 원격연수ㆍ어학원위탁연수, 초등영어집중과정 등 국내연수도 신설됐다. 시교육청은 정부가 2011년부터 영어수업은 영어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올해부터 서울시내 각급 학교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최소 주1회 이상 실시하도록 권장한 바 있다. kaka@yna.co.kr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문제가 외부로 유출된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27일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학원 관계자를 불러 문제 입수 과정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K학원의 원장 A(38.여)씨와 A씨의 남편 B(38.학원 이사)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이들이 한 출판사의 외판원으로부터 문제를 전달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B씨는 경찰에서 "S초교의 평가시험 하루 전인 지난 24일 정오께 모 출판사 외판원이 학원을 방문해 `앞으로 거래를 하면 아이들의 학업성취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문제지와 영어듣기 정답이 담긴 봉투를 두고 갔다"고 진술한 것을 알려졌다. 경찰은 `외판원의 명함을 받긴 했지만 책상 위에 놓고 가라고 한 뒤 제대로 챙기지 못해 현재 명함이 없다'는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외판원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B씨가 문제 유출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외판원'이라는 거짓 인물을 내세웠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학원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분석 작업을 통해 이메일 삭제 부분 등도 확인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자체적으로 만든 시험문제가 부평구의 모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에서 CD로 제작된 뒤 지역교육청과 각 학교에 배포됐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은 학원이 학생들에게 제공한 문제지를 풀이한 후 쓰레기 봉투에 담아 전량 처분했다는 B씨의 말에 따라 문제지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 관계자들을 1~2차례 더 불러 조사를 할 것"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라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초교 학생들은 지난 25일 '학교에서 치른 시험 문제가 24일 K학원에서 본 문제와 거의 같다'며 문제를 제기했으며 해당 학교는 25일 오후 경찰에 시험지 유출 여부의 확인을 위한 수사를 의뢰했다. kong79@yna.co.kr
서울대 텝스(TEPS)관리위원회는 8월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텝스 말하기ㆍ쓰기 시험(TEPS-Speaking & Writing)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텝스 말하기ㆍ쓰기 시험은 각각 기존의 `TOP(Test of Oral Proficiency in English)'와 `TWP(Test of Written Proficiency in English)'를 개선한 것으로 보다 객관적인 채점을 위해 5단계 채점 체계와 문항별 채점 방식을 채택한다. 텝스 말하기ㆍ쓰기 시험은 시험의 전 과정이 컴퓨터로 진행되는 `CBT(Computer-Based Test)'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점은 200점이다. 말하기 시험은 간단한 질문에 답변하기, 주어진 상황 설명하기, 요약하기, 주어진 주제에 대해 의견 제시하기 등 8개 영역 18문항으로, 쓰기 시험은 그림에 대해 묘사하기, 전자우편 작성하기 등 4개 영역 4개 문항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첫 정기 시험은 8월9일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서 동시에 실시되며 기존의 텝스 시험과 함께 접수하는 경우 응시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텝스관리위원회 관계자는 "2009년부터 듣기와 읽기, 말하기, 쓰기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통합 텝스'를 시행할 예정이며 영어 능력에 대한 보다 종합적이고 정확한 측정을 통해 영어 교육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이명박정부가 아직도 영어몰입교육 등 설익은 정책을 내놓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발표한 ‘초ㆍ중등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이 여당인 한나라당으로부터도 질타를 받는 등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등 15개 시민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들은 교과부가 자율화추진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전국민서명운동’도 벌여나갈 뜻을 밝혔다. 특히 전교조는 각 시ㆍ도교육청과 맺은 단체협약을 들어 교육감에 대한 고발(노동법위반)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학교자율화 정책을 찬성하는 쪽도 있다. 예컨대 뉴라이트교사연합은 “우수한 교원들이 팔을 걷어 붙이면 공교육 정상화는 시간문제”라며 다소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역시 “단위학교 자율화가 현장에서 바람직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널리 알려진 것이긴 하지만, 잠깐 그 내용을 살펴보면 초ㆍ중등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에 의거 교과부 지침 29가지가 폐지되었다. 논란이 가장 큰 것은 0교시와 심야보충수업, 학원의 학교 진출 등이다. 이로써 그 동안 음성적이던 입시지옥의 학교를 완전히 양성화시킨 꼴이 되었다. 교과부가 내세운 논리는 “일선 초ㆍ중고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학교운영을 비롯한 초ㆍ중등교육에 관한 권한을 학교장과 교육감에게 넘겨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하게 하려는 취지라 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지방교육자치시대에 걸맞는 그럴 듯한 정책으로 보이지만, 그게 아니다. 하긴 없어질 뻔했던 교과부를 나무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이미 예고편을 보인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학교자율화 정책이기에 그렇다. 사실 자율화는 맞다. 규제일변도가 창의적 교육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은 누누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알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자율화의 주체이다. 가령 심야보충수업을 예로 들어보자. 학교 자율화에 따라 학교장이 알아서 하라고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완전 타율적이다. 이런저런 여건상 학교에서의 심야보충수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원하지 않는 타율학습인 것이다. 정부의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교들이 그런 타율학습을 강제하는 등 지금도 ‘미친 나라 뒤틀린 교육’의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이제부터 학교자율로 하라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아이들을 더 욱죄고,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려고 하는 것인가! 거듭 말한다. 학교가 아닌 학생자율이 되게 해야 한다. 규제일변도의 교육정책을 푸는게 공교육 활성화의 열쇠라면 정규수업 외 0교시ㆍ심야보충ㆍ방과후 학교 등은 전부 학생자율화가 되게 해야 맞다. 단적으로 왜 서울대 등 소위 일류대를 가지 않을 대다수 학생들이 학교자율화의 무한 경쟁속에 휘둘려야 하는가? 언론이나 관련단체 등에서도 문제의 핵심을 잘 짚어내는 슬기와 전략이 필요하다. 학교자율화 철회가 최선은 아니다. 자율화를 하되 일부 학부모 요구를 빌미삼은 학교장의 독단적 자율화가 아니어야 한다. 학생의 희망여부를 존중하는 학생자율화가 되어야 공교육을 살릴 수 있다.
25일 치러진 인천지역 초등학교 학력평가 시험의 문제지가 사전에 학원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아 파문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관계자는 이날 "S초교 학생 일부가 오늘 본 시험 문제가 자신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어제 풀었던 문제와 같다'고 교사들에게 말해 학교와 교육당국이 확인에 나선 결과 상당 부분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험을 치른 3∼6학년의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5개 과목의 시험지와 문제의 학원에서 미리 푼 문제가 거의 같아 사전 유출된 것으로 판단해 S초교가 경찰에 유출 여부와 함께 유출과정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지역의 초등학교 학력 평가를 위해 이날 전체 224개 초교 중 23개교를 표집학교로 지정, 3∼6학년을 대상으로 5개 과목에 대해 학력 평가를 치르도록 했고 나머지 201개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시험 실시 여부와 날짜를 결정하도록 했다. S초교는 표집 학교가 아니었고 학교측에서 임의로 이날 시험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앞선 지난 20일 전 초교에 시험문제를 담은 CD를 배포했고 '표집학교'를 포함해 일부 학교가 24일까지 인쇄, 이날 시험을 치렀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 또는 교육청에서 CD가 적어도 24일 이전에 문제의 학원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통해 유출 여부가 가려지고 유출됐다면 유출과정도 밝혀질 것"이라며 "우리로선 언제 어떻게 유출됐는지 알수 없다"고 밝혔다. changsun@yna.co.kr
인천국제고등학교가 미국 와이오밍주 코디(Cody)고교와 매일 아침 진행하는 영어토론 수업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이 학교에 따르면 1학년 5개반 전체 학생들이 지난 3월 중순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전 8∼9시(미국 현지시간 오후 5시) 반별로 돌아가며 미 코디 고교생과 하고 있는 영어 토론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열의가 높아가고 있다. 이 학교 유석형(영어과) 교감은 "처음엔 낯설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던 학생들이 3개월째 이어지면서 자신감도 갖고 적극적으로 발언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발음도 또렷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1학년 2반 이모(16)군은 "미국 학생들과 얘기하는게 점점 재미있고 나의 주장을 더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요즈음엔 수업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토론수업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두 학교의 대형스크린을 통해 이뤄지며 토론 주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사건 등 시사성이 있는 문제에서 정치, 사회, 윤리 등에 이르기까지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토론과 수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 학교 교사와 미 와이오밍주 교육센터의 강사(교사자격증 소지)가 미리 국제고 학생들에게 관련 내용을 영어로 강의하고 그 다음주에 토론 수업을 하도록 하고 있다. 또 학급당 25명인 학생이 한꺼번에 토론 수업에 참가할 수 없어 2개반으로 나눠 동시에 수업을 한다. 국제고는 미 고교생과의 토론수업과 미 강사의 강의로 원어민 교사 확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생들이 살아있는 영어를 익힐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이 학교의 영어토론 수업을 저비용 실용 영어 우수교육 사례로 선정, 26일 학교를 방문해 취재한 뒤 미국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유 교감은 "학생들이 미국에 가지 않고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보다 더 뛰어난 강사로부터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내년 신입생을 위해 교류할 미국 고교를 2-3개교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 3월 영종도인 중구 운서동 백운산자락에 글로벌 인재 육성이란 목표로 개교했으며 학생들은 전국에서 상위 성적 2% 안에 드는 학생들 가운데 선발됐고 기숙사를 무료로 쓰고 있는 특수목적고다.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