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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장학회 정기이사회 ○…한국교총장학회(이사장 안양옥)는 21일 교총회관에서 제65회 이사회를 열고 2012년도 장학회 사업계획 및 장학생 선발 계획을 확정했다. 한국교총장학회는 1965년 기금 적립을 시작해 1971년 재단법인 새한장학회로 설립됐으며 1990년 현재 명칭으로 변경됐다. 그동안 3413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10억 6254만 4000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한민족 어린이 지원 업무협약 ○…경기교총(회장 정영규)은 22일 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경기도교육청,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와 ‘헌 교과서 수거를 통한 한민족 어린이 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네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수거해오는 헌 교과서를 모아 폐지를 판매하는 기금으로 한민족 결식아동 급식 지원, 민족학교․한글학교 교육기자재 지원 등을 하게 된다. 초·중등교감단 현장체험 연수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21, 22일 양일간 서울․강원 지역에서 초·중등교감단 현장체험 연수를 실시했다. 42명의 연수단은 연수 첫날 교총을 방문해 김경윤 사무총장 등 교총 간부들과 간담을 갖고 교육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협의회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협의회(회장 이홍우 충남교총 사무총장)의 첫 회의가 24일 대전교총에서 열렸다. 하반기 회세 확장 및 회원 복지 방안 마련을 위해 열린 이번 협의회에서는 4․11 총선 관련 교총 정책선거 활동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협의회는 총선 정책 활동의 중요성을 감안해 통상 4월 말에 열렸던 교총 대의원회를 3월30일경 개최하기로 협의했다. 조직 119 중부권 워크숍 개최 ○…조직119 권역별(제2권역) 워크숍이 24일 전북교총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는 광주·대전·충북·충남·전북·전남 등 6개 시·도의 조직119 대표자들이 모여 조직 활동가 발굴·양성과 조직119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 학생인권조례, 교권보호조례 등에 대한 토론도 이루어졌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21일 서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회의실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전택수)와 초․중등(예비)교원의 전문성과 국제적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지속가능한 발전교육, 문화예술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초·중등 예비·현직교원의 전문성 및 글로벌 역량 강화, 세계시민 육성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협약을 계기로 교총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매년 5월 넷째 주에 운영되는 유네스코의 기념주간인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한 국내외 프로젝트 등을 함께 하게 된다. 협약식에서 안양옥 회장은 “올해는 주5일수업제가 시작되는 역사적인 첫해로 문화예술분야의 권위 있는 단체인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양 기관이 지속적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전택수 사무총장은 “학생들에게 지속가능한 발전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교원연수프로그램이 확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교총의 의견을 받아들여 22일 교육공무원의 ‘퇴직준비휴가’를 폐지하지 않기로 했다. 교총은 교과부가 지난달 12일 주5일수업제 전면실시에 따라 경조사 휴가 조정, 포상휴가․장기재직휴가․퇴직준비휴가 폐지 등 교육공무원의 특별휴가 조정 내용을 담은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 하자 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교총은 의견서에서 “기존에도 일반직공무원은 퇴직일 전 6월의 ‘공로연수’를, 교육공무원은 퇴직일 전 3월의 ‘퇴직준비휴가’(특별휴가)를 부여함으로써 같은 공무원임에도 상이한 제도를 운영해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일반직공무원도 기존에 퇴직준비휴가를 부여했다가 주5일 근무를 도입(2006년 1월)하면서 이를 폐지하고 공로연수로 대신한 만큼 교육공무원에도 공로연수가 시행될 수 있도록 근거법령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과부는 공로연수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교총의 의견을 받아들여 퇴직준비휴가를 존속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총 관계자는 “퇴직준비휴가가 존속됐지만 정년퇴직 예정자의 경우 사회적응 능력 배양과 장기간 공로에 대한 우대책 마련 차원에서 ‘공로연수’가 필요하다”며 “교섭 등을 통해 공로연수가 도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충주호가 높은 산과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여 남성적이라면 대청호는 수면과 맞닿은 낮은 봉우리들이 물을 가득 담고 있어 여성적이다. 2월 18일,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문의면 가호리의 대청호반으로 봄맞이를 다녀왔다. 청주를 출발해 고은삼거리, 괴곡삼거리, 염티삼거리를 지나고 소전교를 건너 가호리로 향했다. 길가에 대나무가 많은 문의면 후곡리 대각사 입구 빈집 앞이 산행의 들머리였다. 228봉까지는 산길이 가파르다. 228봉에 위치와 높이를 정확히 측량하기 위한 삼각점이 있고, 이곳 조금 아래편에서 보면 대청호반의 가호리가 섬처럼 보인다. 가호리로 가는 능선의 내리막길에 고라니와 멧돼지의 발자국과 배설물이 많다. 동물들이 살기 좋은 자연환경이 바로 건강한 생태계이다. 가호리 끝자락 경치 좋은 곳에 동복 오씨 문중에서 세운 정자가 수몰된 고향을 그리며 대청호를 바라보고, 아래편의 곡계고개에 높이 23m의 상수리나무(청원보호수 70호)가 옛 모습 그대로 위용을 자랑한다. 가여울마을과 곡계마을의 유일한 통로였던 곡계고개는 마을들이 수몰되며 오가는 사람이 없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봄맞이를 하는 대청호의 풍경이 백두산 천지를 닮았다. 사라진 마을 가호리 앞 대청호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봄기운이 물씬 풍겨온다. 좋은 풍경 앞에 누구나 시인이 된다. 바람이 한줌 일자 오종혁 총무는 "바람이 달려온다"며 슬며시 웃는다. 선조들의 얼을 기리고 배우는 역사교육장 문의문화재단지에 가호리 고인돌이 있다. 전망 좋은 곳에 앉아 고인돌이 있던 위치를 가늠해봤다. 붉은색, 검은색, 노란색 등 호반의 흙색깔이 다양하다. 호반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야 맛있다. 호수 위에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와 함께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가호리와 후곡리 사이의 호반을 걸었다. 한적한 시골길에 반한 이석호 회원은 '이 길을 걸으면 아무리 사이가 나쁜 사람이라도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얘기했다. 가호리와 후곡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대청호가 숨바꼭질을 한다.
서산예총 회원들은 문화예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아름다운 예술혼을 구현했다. 시내 인근에 있는 사설 노인요양원을 방문, 춤과 노래를 선보여 잠시나마 그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선사했다. 서산예총 회원들은 앞으로도 거동이 불편해 공연을 찾을 수 없는 이웃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공연을 갖기로 하는 등 아름다운 예술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화성·오산·수원 통합의 다양하고 생생한 목소리와 찬성·반대의 주장이 다 나왔습니다. 그러나 합리와 논리에 승복해야 합니다." (토론회 좌장 윤원근 협성대 교수) 화성시민 청중 일부는 진행자 발언에 대한 불만으로 고함과 욕설이 나와 토론회장 질서를 어지럽히기도 하였다. 일부 청중의 목소리 큰 시위성 통합 반대는 3개 시 통합과정의 험난함을 예고하는 듯하였다. '화성·오산·수원 통합 논의, 민의를 듣는다-지방행정체제 개편의 올바른 이해'란 주제의 토론회가 2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화성시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협성대학교 주최, 화성시 후원으로 5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동일 협성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어떤 지방행정 체제에서 주민들이 행복, 즐거움, 복지를 느끼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며 “통합 결정이 빨리 나야 갈등이 봉합된다”며 토론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통합에 있어 개인적 이익보다는 화성시 발전을 꾀해야 한다”며 “민민 갈등, 동서 갈등이 없어야 하며 시민들의 뜻과 의지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윤원근 협성대 교수를 좌장으로 조석주 지방행정연구위원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화성오산수원 통합 찬성 측에 김충관 수원발전연구센터 사무국장, 이재훈 통합추진위원회 수원시위원장, 유효근 통합추진위원회 화성시위원장이 통합 반대 측은 소순창 건국대 교수, 고순철 협성대 교수, 최병창 동탄1동 주민이 토론자로 나와 주어진 7분간씩 발표했다. 먼저 이재훈 통추위 수원시위원장은 "통합시가 되면 1조1000억원이 유효자금이 생겨 화성시가 발전할 수 있다"며 "물리적 기계적 통합이 아닌 유기적 생태적 통합이 돼야 한다. 지역의 장점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가 중요하다. 통합을 통해 수원화성오산은 첨단, 자동차 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지만 통합으로 더 발전하는 도시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떳떳한 어버이가 되자"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효근 통추위 화성시위원장은 "수원화성오산의 통합은 역사적 동질성과 지리적 생활권으로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며 "광역도시를 만들어 규모의 경제에서 우위를 확보해 5대 도시가 되어 동북아 중심도시를 만들자"고 통합 찬성을 호소했다. 김충관 수원발전연구센터 사무국장은 “역사적 문화적 동질성 때문에 통합 논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통합의 필요성, 타당성, 효과에 대해 주민 투표로 결정하자”고 말했다. 반대 측 토론자로 나온 소순창 건국대 교수는 "화성시는 통합의 1차 기준에 들지 않는데 중앙정부의 무리한 지방행정 체제 개편 추진은 지방자치 의지의 부족이다"라며 "통합이 되면 지역주민들의 갈등은 심해져 소지역주의가 발생할 것이다. 화성시는 재정력 지수가 높으므로 교육복지일자리 지역경제를 살려 통합보다는 지방분권이 우선돼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주장했다. 또한 최병창 동탄1동 주민은 "통합이 되었을 때 화성시민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올지 막연하다”며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공평한 통합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순철 협성대 교수는 “경쟁력 갖추려면 일정 규모가 되어야 하는지? 통합을 하지 않으면 화성시가 발전할 수 없는지? 통합이 안 되면 화성시가 지금보다 더 악화되는지?” 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광역시 목표는 시기상조로 3개 시를 자생적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조석주 지방행정연구위원은 ‘시군 통합의 성과와 문제점’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의 통합은 지역공동체 형성을 고려한 주민 자치의 정착과 행정의 효율활ㄹ 도모함으로써 지역의 경쟁력을 확보하여야 한다”며 “자치단체간 통합은 지역발전과 삶의 질 ㅎㅇ상에 대한 기대 효과도 중요하지만 먼저 통합 대상 지역주민간의 정서적 결합과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자들의 찬반토론이 끝난 시민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찬반으로 갈린 시민끼리 욕설과 비방이 오가 지역민끼리의 갈등이 표출되었다. 토론회를 끝까지 지켜본 한 청중은 "통합의 찬성과 반대 입장을 들으며 통합에 따른 장단점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으나 일부 청중은 상대방 의견은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내세워 깊이 있는 토론이 되지 못하였다“고 아쉬움을 표하였다.
"살아있는 교총, 행동하는 교총이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역동적인 활동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양옥 회장님 이하 모든 사무국 직원선생님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쉴 새 없이 이어진 2011 한국교총 기말 임원감사를 마친 이실화(경기 부림중 교사)·이재완(목포과학대 교수)·박중서(부산 금양초 교장) 감사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서도 한국교총의 운영상황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교총의 노력을 회원들과 공유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일반회원으로 있을 때는 교총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대부분 선생님들도 저와 크게 다르니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SNS 등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박중서 감사) 감사들은 올 한 해 가장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교권사수'를 꼽았다. 학생인권조례, 학교폭력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교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이유다. "수시로 발생하는 교권침해 사건 때문에 많은 선생님들이 괴로움을 겪고 있어요. 정책교섭 등 다른 중요한 과제도 많지만 적어도 올 한 해만큼은 교권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이실화 감사) 회무와 관련해서는 교육계를 둘러싼 위기상황을 오히려 회세 확장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정원 동결, 교원명퇴 증가, 교사들의 개인화 성향 등으로 인해 회세 확장이 쉽지 않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이런 시기에 교총과 같은 전문직 단체는 더욱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노력만 충분하다면 교원 단체에 대한 선생님들의 인식을 바꾸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이재환 감사) "예산서를 검토해보니 회비 절감 노력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총선·대선 등 주요 이슈가 산적해 있는 만큼 너무 예산을 아껴 쓰려하기보다는 수년간 동결돼 있던 회비를 인상해서라도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최대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선생님들의 기를 살려주세요."(이실화, 박중서 감사)
단재 신채호가 태어난 곳은 충남 대덕군 산내면 어남리 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많은 시련을 겪었다고 한다. 단재선생의 부모는 논마지기는 고사하고 밭조차 버젓한 것이 없어서 산에 밭을 개간하여 보리와 콩, 옥수수 농사를 지어 허기를 메우는 지경이었다고 하니 어려운 형편을 알 수 있다. 보릿고개에는 남아 있는 식량이 없어 산나물을 캐어 죽을 쑤어 먹었다고 한다. 단재의 할머니 외가(外家)가 있는 ‘도리미’ 마을은 부근의 두 부락과 함께 어남리를 이루고 계족산 봉우리 사이로 삼태기 같은 깊은 골짜기에 군데군데 집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마을이었다. 외딴 곳에 떨어진 마을은 형편이 모두 비슷하였다고 한다. 가난한 살림 속에서 성장한 단재는 몸이 매우 허약하였고, 병약하여 마음대로 활동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웠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단재에게 가장 커다란 고통은 일곱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 신광식을 잃는 슬픔이었다. 항상 자신과 자신의 형 재호에게 큰 힘이 되어주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은 단재에게 큰 불행이었다. 그리고 남은 식구들도 일가친척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는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고두미 마을로 이사를 하였다. 식구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할아버지 신성우는 마을에서 서당(書堂)을 열고 글을 가르치며 한편으로는 두 손자에게 본격적으로 한학(漢學)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단재선생의 재능은 이때 부터 발휘하기 시작하였는데, 아홉 살에 중국역사인 '통감(通鑑)'을 통달하였고, 삼국지와 수호지 등을 거침없이 읽어 나갔다. 글 공부를 하면서 유년 시절을 보낸 단재선생은 열 살 무렵 한시(漢詩)에도 특별한 재능을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써레와 쟁기를 지고 나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다음과 같이 한시를 지었다고 한다. 朝出負而氏 論去地多起 ('이른 아침에 써래와 쟁기를 지고들로 나가세. 논을 갈아 나가니 흙덩이가 많이도 일어나네.') 특별한 것 없는 이 시는 써래를 '而'자로 쟁기를 '氏'자로 농기구의 형상을 표현하였고, '論'자는 '沓', '去'자는 밭 갈다(田井)의 음역(音譯)으로 이러한 한자들을 빌어 작문한 소년답지 않은 기발함과 재치(才致)에 마을사람들은 무릎을 치며 감탄하였다고 한다. 또 연날리기를 하면서도 다음과 같이 한시(漢詩)를 지었다. 高低風强弱 遠近絲長短 ('높게 혹은 낮게 날림은 바람의 세고 약함에 있고 멀리 혹은 가까이 날림은 실의 길고 짧음에 있구나.') 이렇게 점차 학문의 정도가 성숙하게 되어가던 즈음에 단재선생에게는 또 하나의 슬픔이 닥쳐왔다. 항상 아버지처럼 단재선생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던 형 재호가 단재의 나이 13세 때 세상을 뜬 것이다. 16세가 되던 해에 단재는 주위의 권유에 의하여 풍양 조씨를 아내로 맞이하여 혼인을 하였다. 단재가 당나라 사람이 쓴 시를 읽다가 "4월 남풍에 보리가 누렇게 익어(四月南風大麥黃)" 하는 대목이 나오자, '거참 이상하다. 지금은 분명 4월이고 저 들판의 보리가 새파란데 어찌 누르다고 할까?' 하며 머리를 갸우뚱하였다. 그리고는 얼른 붓을 들어 "4월 남풍에 보리가 더욱 푸르다(四月南風大麥靑)"로 고쳐 놓았다. 소년단재의 총명하고 고집스러운 면이 보이는 일화이다. 사학자, 언론인, 교육자, 사상가, 독립운동가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셨던 단재선생의 어린시절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자주정신과 천재성이 남 달랐음을 알 수 있고 위대한 인물로 존경받고 있는 단재선생은 우리교육의 정신적인 지주(支柱)가 될 만한 뛰어난 인물이기에 자라는 학생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가 인기다. 지난 일요일에 이어 2월 19일 오후에도 생방송 무대에 진출하게 될 최후 10인을 뽑는 배틀 오디션 현장이 공개됐다. SM, YG, JYP에서 트레이닝 받았던 참가자들은 3인 1조로 팀을 이뤄 경합을 벌인다. 세 사람 중에 1등을 한 사람은 생방송 진출권 확정 의자에 앉지만, 2등은 다시 모여서 경연을 한다. 3등은 당연히 탈락이다. 이날 오디션 5조 박정은, 이하이, 박지민은 강력한 우승 후보들의 경쟁으로 시작 전부터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렸다. 노래할 때 180도 변신하는 반전 소녀 이하이는 나이를 의심할 정도다. 박지민 역시 폭발적인 성대로 좌중을 압도하는 고음은 방송 전부터 시청자의 기대를 집중시켰다. 먼저 박지민이 무대에 올라갔다.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열창했다. 뛰어난 리듬감과 시원하게 울려 퍼지는 고음이 시청자를 감동으로 적셨다. 어린 나이임에도 노래하는 순간 가사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 감동이 더 했다. 이어서 이하이는 더피의 ‘Mercy’를 불렀다. 전혀 긴장하지 않고 한층 짙어진 소울을 담은 매력 보이스로 시청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난 뒤 심사위원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아는 “두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 몇 달 뒤 생방송에서 볼 무대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양현석은 이하이에게 “한국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저음 영역 대를 지니고 있어서 놀랍다.”라고 평했다. 박진영은 냉정했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났지만 이번에는 이하이의 압승”이라고 말했다. 결과도 이하이는 1위로 생방송 진출권을 획득했다. 박지민은 2위로 생방송 진출을 위해 다음 무대에 한 번 더 나와야 했다. 이 결과에 대해 심사위원 보아가 아쉬움의 말을 남겼다. “지민 양에게 익숙하지 않은 곡이었는데 잘 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하이는 자신이 잘 하는 장르를 한 것이고 박지민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했다는 점을 평가한 것이다. 문제는 이 말에 대해 자막으로 ‘익숙치 않는 감성의 곡에 도전한 박지민’이라고 내보냈다. 여기서 ‘익숙치’는 잘못된 표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익숙지’가 바른 표기다. ‘한글 맞춤법 제 40항’의 규정부터 살펴본다. 제40항에는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적에는 거센소리로 적는다. ‘간편하게/연구하도록/가하다/다정하다/정결하다/흔하다’는 ‘간편케/연구토록/가타/다정타/정결타/흔타’로 적는다. 하지만 어간의 끝음절 ‘하’가 아주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거북하지/생각하건대/생각하다 못해/깨끗하지 않다/넉넉하지 않다/못하지 않다/섭섭하지 않다/익숙하지 않다’는 ‘거북지/생각건대/생각다 못해/깨끗지 않다/넉넉지 않다/못지않다/섭섭지 않다/익숙지 않다’라고 적는다. 이는 어간의 끝음절 ‘하’가 아주 줄어 없어졌다. 참고로 준말에 있어서 ‘ㅎ’이 어간의 끝소리로 굳어져 있는 것은 받침으로 붙여 적는다. 이 경우 한 개의 단어로 다루어지는 준말의 기준은 관용에 따르는데, 대체로 지시 형용사 ‘이렇다, 그러하다, 저러하다, 어떠하다, 아무러하다’ 및 ‘아니하다’ 등이 ‘이렇다/이렇게/이렇고……’나 혹은 ‘않다/않게/않지……’ 등으로 줄어진 형태가 이에 해당한다. ‘아무튼’을 ‘아뭏든’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부사로 소리대로 적는다. ‘결단코/결코/기필코/무심코/하여튼/요컨대/정녕코/필연코/하마터면/하여튼/한사코’ 등도 그 예다. 이 단어의 어원적인 형태는 용언의 활용형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용언적 기능을 지니지 않는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부사로 전성된 단어로 보고 소리 나는 대로 적도록 했다. ‘K팝스타’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의 꿈을 현실로 이뤄줄 오디션이다. 거액의 상금이 걸려 있고 바로 연예계에 발을 딛는 차원이 다른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형식도 색다른 방식을 취해 국민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자막이 틀리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편집 과정에서 세심한 검토가 있어야겠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각 급 학교에 구성된 지가 얼마나 되었는가? 학생들은 과연 이 위원회의 취지를 알고 조심하고 있는가? 누구에게 물어도 대답은 한가지인 것 같다.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대구 중학생 폭력 사태는 학교 현실의 이모저모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무엇이 학생에게 진정 필요한 것인가를…. 학교 폭력은 학생들 간의 자잘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학생들은 교사가 보이는 데서 싸움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일도 드물다. 이들이 친구들을 괴롭히고 남의 물건을 훔치고 그런 사이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다툼이 결국은 큰 싸움으로 번지고 나아가서는 어른 싸움이 되고 만다. 학교 폭력의 원인이 pc게임이나 채팅이나 영화에서 모방심리를 이용한다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하나 그것은 그런 행위를 교내에서 의도적으로 직접하기보다는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싸움이 일어났을 때 그런 흉내를 선보이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의 괴롭힘을 묵살하였다고 하여 기소되는 오늘의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학교 현장의 대비책이 허술하기만 하다. 학생들이 밖에서는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가고 안에서는 교실이 난장판이 되어도 그것에 관심을 가져다주기에는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여 학교 지킴이를 운영한다고아우성이다. 10대 청소년들이 더욱 극성을 부리는 것은 비록 한국의 사정만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 아니다. 학생인권조례도 한몫을 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교육부와 일선 광역시 교육청과의 손발이 맞지 않는 것에도 원인이 있다. 교권이 우선이냐 학생 인권이 우선이냐 어디에 초점을 두고 나아가야 할지 뚜렷한 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학교 현장에서는 더욱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에 학생들의 행동은 오만방자하기에 이르렀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교사가 회초리를 들고 교실에 들어가 지도하는 것이 일상적이었다. 그것이 학생의 체벌에 문제를 불러일으킨 경우는 있다고는 하나 학교의 체계는 바로 잡혀 갔다. 그런데 오늘날 청소년들의 지도에 회초릴 들고 교실에 들어가는 것조차도 금지하는 경우가 있다. 회초리의 부피가 규격에 맞지 않다. 심지어는 머리에 굴밤을 학생조회때 맞았다고 하여 학교에 전화를 하는 등 학교 교권에 대한 치명타를 어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학부모는 교권이 우선적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자신의 자식이 학교에서 회초리를 맞았다고 하면 그 즉시 교장을 넘어 교육청에 바로 전화를 하여 학교를 온통 뒤집어 놓는 사례를 경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체벌과 처벌을 구별해서 기술해 보라는 논술도 있었지만 체벌이 있어야 처벌도 있는 것이지 처벌을 한다고 하여 체벌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비록 육체적 고통은 주어지지 않았다고는 하나 정신적으로 체벌의 수준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교육학자들 중에도 체벌을 반대하는 자도 있고 좋다고 하는 자도 있다. 다만 체벌을 하든 처벌을 하든 학생의 육체에 무리가 가하지 않는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교육상 오히려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이 현장 교사의 경험이다. 말로써 듣지 않는 학생은 매로써 다스리는 것도 지도상의 한 방편이 된다. 사람을 다스리는 데는 일정한 기준은 있어야 한다. 교사이기에 감정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교사이기에 학생의 마음을 부모보다 더 잘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이심전심으로 상대를 다스리지 못할 때 학생의 마음은 어느 새 교사의 둥지를 떠나게 된다.
일요일 저녁. 오랜만에 아이들과 외식을 하고난 뒤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파트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많은 차가 들어가지 못하고 줄지어 서 있었다. 아내가 무슨 일인지 알아본다며 먼저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잠시 뒤, 아내는 아파트 주민 2명이 심하게 말다툼을 한다며 다른 곳에 주차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자 뒷좌석에 앉아있던 막내 녀석이 어디에서 내려받았는지 지난밤 지하철 4호선에서 일어난 막말녀 동영상을 보여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아빠, 세상이 아주 무서워졌어요.” 순간, 녀석의 말에 아무 말도 못 했다. 아마도 그건, 아이들 눈에 비친 사회문제가 기성세대에게도 작게나마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한편 이와 같은 동영상이 인터넷이나 매스컴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간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해 보았다. 또한, 사소한 일로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며 심지어 비난을 받으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갈지 걱정이 되었다. 아파트 주민의 말에 의하면, 차를 먼저 주차하려다 작은 접촉 사고가 생겼다고 하였다. 그리고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다고 하였다. 한편 이 사람들 때문에 다른 많은 주민이 불편을 겪어야만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언제부터인가 늘어나는 자동차의 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비좁아 주차전쟁을 벌이기 시작한 지도 오래다. 대개 아파트 주차장에는 가구별 지정 주차장이 정해져 있지 않다. 아파트건축법엔 가구당 1대씩 주차공간을 확보하게 돼 있지만, 지켜지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결국, 차량을 2대 이상 보유한 사람들 때문에 1대만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우리 아파트도 예외가 아니다. 퇴근쯤이면 제한된 주차공간에 주차를 먼저 하려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사실 귀가 시간이 늦어질 경우, 제일 신경이 쓰이는 것이 주차문제다.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마친 뒤 밤 11시 30분쯤 집에 도착하여 주차하는 데 30분이나 걸린 적도 있었다. 인근 도로변과 공터 등까지 샅샅이 살펴봐도 주차할 곳이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한 적도 여러 번. 주차할 공간을 찾는데 여러 번 곤혹을 치른 뒤, 내게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퇴근 시간이 되면 주차를 하기 위해 곧장 집으로 왔고, 특히 밖에서 볼일이 있을 때는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일을 보러 간 적도 있었다.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갈수록 아파트의 주차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주민 정서까지 멍들게 할 수 있는 문제임을 고려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닌가 싶다. 주차 전쟁에서 승리자는 없다. 다만 서로 마음만 불편해질 뿐이다. 최근 들어, 나 또한 예전과 달리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퇴근을 서두르던 습관을 바꿨다. 내가 주차해야 할 그 자리에 주차할 누군가를 위해서다. 주민이 싸움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문득 주차 시비가 발단이 돼 일어난 살인사건 기사가 생각났다.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광경들이 이제는 소도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웠다. 싸움은 좀처럼 화해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듣기에도 민망한 욕설에 멱살을 잡고 고성을 지르며 자신의 정당성을 고집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러자 더 많은 구경꾼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구경꾼 사이에는 십대로 보이는 몇 명의 아이들까지 끼어있었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체 기성세대의 싸움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간신히 싸움이 진전되어 두 사람은 불편한 감정으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으나 그 광경을 지켜본 주민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혀를 차며 한 말은 현실을 잘 반영해 주는 듯했다. “쯧쯧. 이제 이웃사촌은 옛말이여. 세상이 많이 변했어.” 학교폭력으로 세상이 시끄러운 요즘이 아닌가. 기성세대의 이런 모습이 아이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 지 걱정이 앞선다. 싸움도 싸움이지만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서로 좋지 않은 감정으로 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라’라는 말이 있듯 조금은 아이들 앞에서 당당해지기 위해서라도 우리 기성세대가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제주를 찾는 분들 중에는한라산 등반을 생각하며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한라산은 쉬운 산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어리목, 관음사, 영실에서 올라가기 좋은 길로 잘 닦여 있으나 노약자에겐 어려운 산행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작은 한라산인 어승생오름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승생’이라는 말은 조선 정조 때 이 오름 아래에서 진상할 좋은 용마가 있어 당시 제주목사가 이를 왕에게 올렸다하여 어승생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어승생의 위치는 제주시 해안동 산 220-12번지로 한라산과 서귀포 중문을 잇는 1100번 도로의 어리목에 위치한 오름으로 한라산 탐방소가 있어 한라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을 수도 있는 곳에 위치한다.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왕복 1시간 30분정도면 산의 정상에 올라 땀을 식히고 내려올 수 있는 거리이다. 시간이 넉넉하고 체력이 되는 평소에 등산을 즐기신 분은 윗세오름으로 발길을 짧은 시간과 제주의 자연환경을 조금이나마 맛보고 싶은 분은 반대편인 어승생으로 발길을 옮기면 될 것 같다. 1169m인 정상에는 둘레 약 250m의 원형 화구가 있으며 정상을 오르는 내내 자연생태 학습탐방길은 제주 특산인 솔비나무를 비롯해 꽝꽝나무, 주목, 덩굴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며 목덜미에 땀방울이 맺힐 쯤 되면 탁 트인 산정상이 보인다. 산 정상에서는 한라산과 제주시를 관망할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나 굳이 망원경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줄 성 싶다. 올 겨울엔 한라산에 눈이 많이 왔다. 출근하는 오늘 아침에도 제주시에는 비가 오는데 한라산에는 눈이 온단다. 어리목광장에는 몇 번씩이나 온 눈이 쌓여 이미 성인 허리춤에 올 정도로 쌓여 있다. 제주의 가장 큰 자원인 한라산 그리고 작은 오름들과 올레길 그냥보는 것만으로도좋고 그곳에 살았던 사람과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정을 느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노지(露地)에서 겨울을 보내어, 속이 들지 못한 배추를 ‘봄동’이라고 한다. 잎이 옆으로 퍼진 모양이며, 달고 씹히는 맛이 있다. 겨울에 ‘봄동’을 뜯어다 겉절이를 해 먹으면 이름처럼 봄을 느낄 수 있어 좋다. 그런데 이 ‘봄동’을 발음할 때, 어떻게 할까. [봄동]일까, [봄똥]일까. 짐작하겠지만 후자가 맞다. 된소리로 발음한다. 맛있는 ‘봄동’을 [-똥]으로 부르려니 여간 내키지 않는 면도 있다. 하지만 [봄똥]이 정확한 발음이다. ‘봄동’을 정확히 발음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한다. 의사소통은 사람들 간에 생각이나 감정 등을 교환하는 총제적인 행위로 우리 삶의 필수적 상황이다. 특히 우리는 대부분 구어(oral language)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삶의 질을 높인다. 이런 상황에서 명확하지 않은 발음은 ‘불통’을 넘어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이러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해 놓은 것이 ‘표준 발음법’이다. ‘한글 맞춤법’에 따라 국어 단어를 바르게 적듯, ‘표준 발음법’에 따라 바르게 발음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가 표준 발음으로 말한다는 것이 단순히 표준어를 사용하여 말한다는 것과 동일하지 않다. 즉 ‘봄동’을 [봄똥]이라고 발음하듯, 표준어와 표준 발음은 차이가 있다. 이처럼 우리가 글을 읽을 때 원래 글자의 소리와 다르게 발음하는 것은 우리말의 음운 규칙을 발음에 적용하여 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말을 표준 발음에 따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말의 음운 규칙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어에서 대표적인 음운 규칙에는 교체, 동화, 축약, 탈락, 첨가 등이 있다. 교체는 어떤 음운이 형태소의 끝에서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다. 우리말은 음절의 끝소리, 즉 받침소리로 7가지만 쓴다. ‘낯[낟]’, ‘부엌[부억]’, ‘잎[입]’ 등을 발음할 때 적용되는 것처럼, 모든 받침의 음운이 이 일곱 가지(ㄱ,ㄴ,ㄷ,ㄹ,ㅁ,ㅂ,ㅇ) 대표소리로 바뀌게 된다. 동화는 한쪽의 음운이 다른 쪽 음운의 성질을 닮아 가는 현상이다. 음운의 동화 가운데 자음 동화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비음화, 유음화, 구개음화를 들 수 있다. 비음화는 ‘국물[궁물]’, ‘닫는[단는]’, ‘밥물[밤물]’처럼, 비음 아닌 소리 ‘ㄱ,ㄷ,ㅂ’ 이 비음 ‘ㄴ,ㅁ,ㅇ’과 만나서 ‘ㅇ,ㄴ,ㅁ’으로 닮는 것이다. 유음화는 ‘신라[실라]’, ‘칼날[칼랄]’로 ‘ㄹ’과 ‘ㄴ’이 만나 자음 ‘ㄴ’이 ‘ㄹ’로 변한다. 유음이 아닌 ‘ㄴ’이 유음 ‘ㄹ’을 만나 유음 ‘ㄹ’로 닮아졌으니 유음화라고 한다. 이렇게 바뀌는 이유는 ‘ㄹ’이 발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ㄹ’은 ‘ㄴ’을 만나면 자신과 닮도록 만들어 주는 성향이 있다. 지금까지는 자음끼리, 모음끼리만 만나서 동화가 일어났는데, 자음과 모음이 만나서 동화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구개음화이다. 이는 ‘해돋이[해도지]’, ‘피붙이[피부치]’와 같이 실질 형태소와 형식 형태소의 결합에서만 발생한다. 구개음화는 발음을 편하게 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ㄷ, ㅌ’은 혀끝소리이다. 그러니까 혀의 끝과 윗잇몸과 만나면서 나는 소리이다. 그래서 입의 비교적 앞부분에서 나는 소리이다. 그런데 ‘ㅣ’는 비록 전설모음이지만, ‘ㄷ,ㅌ’에 비하면 상당히 뒷부분에서 소리가 난다. 그러다보니 두 결합은 발음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혀끝소리(ㄷ,ㄸ,ㅌ) 조금 뒤쪽에 있는 경구개(입천장의 딱딱한 부분)에서 나는 소리 ‘ㅈ,ㅊ’으로 바꾸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발음하면 혀의 긴장이 완화된다. 축약은 두 음운이 합쳐져서 하나의 음운으로 줄어 소리 나는 현상이다. 축약에는 자음과 자음이 만나는 자음 축약, 모음과 모음이 만나는 모음 축약이 있다. 자음 축약은 ‘ㅎ’ 때문에 생긴다. ‘ㅎ’이 다른 자음 ‘ㄱ,ㄷ,ㅂ,ㅅ’을 만나면 ‘ㅋ,ㅌ,ㅍ,ㅊ’으로 축약된다. ‘낳다[나타]’, ‘닫히다[다치다]’를 발음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모음 축약은 모음과 모음이 만나 하나로 줄어든다. ‘오+아서’가 ‘와서’, ‘두+었다’가 ‘뒀다’, ‘뜨+이다’가 ‘띄다’, ‘쓰+이어’가 ‘씌어, 쓰여’로 변한다. 탈락은 음운이 만나면서 한 음운이 아예 사라져 소리 나지 않는 현상이다. 용언이 활용할 때 또는 낱말과 낱말이 합쳐질 때에 이러한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이때는 축약과 달리, 두 음운 중 하나의 음운만 남는다. 탈락 현상에는 ‘바느질(바늘+질)’과 같은 자음 탈락과 ‘기뻐(←기쁘다)’와 같은 모음 탈락이 있다. 첨가는 형태소 경계에서 두 음운이 만날 때 그 사이에 새로운 음운이 추가되는 현상이다. ‘콧날’에서 나타나는 ‘ㄴ’의 첨가가 대표적인 예이다. 된소리되기와 모음조화도 우리말의 중요한 음운 규칙이다. 된소리되기는 ‘등불[등뿔], 말소리[말쏘리], 옷장[옷짱], 먹고[먹꼬]’와 같이 예사소리와 예사소리가 만나는 경우 뒤의 예사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사잇소리 현상에 의해 나타나는 된소리를 된소리되기의 예로 보기도 한다. 이는 ‘냇가’, ‘깃발’과 같이 합성어를 이루는 구성 요소 사이에서 나타난다. 모음조화는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ㅏ’, ‘ㅗ’ 따위의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ㅓ’, ‘ㅜ’, ‘ㅡ’, ‘ㅣ’ 따위의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중세엔 비교적 잘 지켜졌으나, 현대엔 많이 깨진 상태이다. 현대까지 남아 있는 예로는 의성어나 의태어에 많이 남아있다. 한글맞춤법과 함께 표준 발음법도 규칙성이 있다. 따라서 표준어에 적용되는 음운의 변동을 이해하고, 표기의 반영 여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난 2월 12일,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한란묘소, 국사봉, 체화당사로 답사를 다녀왔다. 청주삼백리는 청주청원지역의 산길과 마을길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 자연과 환경을 살펴보고 있는 답사 모임이다. 이날은 한범덕 청주시장님이 동행하시며 청주삼백리의 지역사랑을 후원하셨다. 청주를 본관으로 사용하는 성씨에 경‧곽‧김‧한‧손‧정‧양‧이씨 등이 있고, 청주의 호족은 지방 세력으로 신라말과 고려초 힘이 막강했다. 청주 인근의 청원군 남일면 가산리에 청주 한씨의 시조인 한란의 묘소와 신도비(충북기념물 제72호)가 있다. 한란은 왕건이 견훤을 정벌하기 위해 청주를 지날 때 군량미를 지원하며 사기를 높인 고려의 개국공신이다. 오전 9시 흥덕구청을 출발해 한란 묘소로 이동한 후 네모난 우물 방정 앞에 모여 송태호 대표에게 답사 코스를 안내받았다. 묘소 아래편에 1768년에 세운 신도비가 있다. 한란의 사적 및 청주 한씨의 내력이 적혀 있는 신도비 옆 돌계단을 오르면 1659년 한 차례 파손된 것을 1690년에 복원하였다는 한란의 묘소를 만난다.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명당으로 알려진 묘역에는 고려시대의 석물로 묘비와 상석이 현존하고, 조선 효종 때의 문인석과 용마석이 보존되어 있다. 한란의 묘소와 신도비를 돌아본 후 마을로 내려갔다. 동래정씨 진사공종친회의 낙은제, 작은 미나리꽝, 벽에 걸린 시래기 등 마을에 볼거리들이 많다. 마을을 가로질러 청원군 남일면 화당리, 가산리, 신송리의 경계를 이루는 국사봉으로 향했다. 청주 남쪽의 국사봉은 높이 282m로 낮은 산이지만 전망이 좋다. 용암동의 아파트단지와 청주 제일의 선도산, 들판과 공군사관학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국사봉에서 내려와 체화당사와 사적비(충북기념물 제73호)가 있는 신송리로 갔다. 체화당사는 조선 중기의 선비인 교하 노씨의 4형제 계원, 준원, 종원, 일원의 위폐를 모신 사당이다. 영남에 갔다가 상경하던 영의정 유성룡이 이들 4형제의 남다른 우애와 지극한 효성을 보고 선조에게 말씀드리니 선조가 친히 체화당이란 글씨를 써서 집에 걸도록 하였단다. 체화당사 옆에 1719년에 세운 체화당사적비와 목조기와집 체화서원이 있다.
UP(University-level Program)…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는 미국의 AP(Advanced Placement), 영국의 A-Level, 국제통용제도로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기반으로한 “대학과목 선이수학점제” 즉, 한국판 UP인 것이다. 그럼 대학과목 선이수제에 대하여 알아보자. 대학과목 선이수제란 고등학생이 대학 수준의 과목을 학습하고, 그 결과를 대학 입학 후 학점 등의 방식으로 인증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우수한 고등학생의 성취 수준과 욕구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고교 교육단계의 수월성 제고 및 우수인재 조기발굴·육성 평준화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전 심화학습을 통해 학업성취도 제고 고교생이 대학 수준의 교육과정을 미리 이수하고, 이를 대입 후 학점인정 또는 과목대체를 통해 중복 수강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고교와 대학 교육 간의 학습 연계성 강화라는 목적 아래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기대효과는 첫째, 특정 학문영역에 적성과 능력이 뛰어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수준의 심화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잠재능력을 개발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둘, 미리 대학 수업을 듣고 학점을 취득하기 때문에 대학 진학 후 시간·금전적으로 이득이 된다. 미리 졸업학점의 일부를 취득하거나, 필수과목을 이수한 것과 같아 대학에서 관심분야의 강의 선택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나아가 조기졸업에 도움이 된다. 셋, 대학수업을 미리 체험함으로써 학생 개인의 진학 결정에 도움이 됩니다. 나의 역량과 꿈을 체크해볼 수 있는 기회, 심화학습을 통한 나의 학습욕구를 확인할 수 있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 좋은 명목아래 실시되고 있지만 이 제도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이에 대한 실태에 대하여 알아보자. 첫째, 대학과목선이수제의 보급성 문제이다. 수도권 소재의 대학교에서 실시하고 있고 이들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UP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지방의 경우에는 UP를 도입한 대학 및 대학교가 거의 없으며 설사 실시하고 있다 해도 이수 과목들이 매우 제한적이거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만 기회가 편중되고 지방학생들은 이에 대하여 무지한 상태이다. 둘째, 대학과의 연계성 문제이다. 대학과의 연계가 필수적으로 이루어 져야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세계선도 인재전형과 국제학부와 같이 어학에 특화된 분야에서만 학생들이 참고자료 수준으로 제출하거나 외국어 특기자를 뽑는 수시전형에서는 참고자료로 조차 쓰이지 않고 있으며 UP이수 점수 자체가 지원 자격으로 쓰일 수도 없다. 셋째, 시간낭비 문제이다. 공학기초생물학을 예로 들어보자. UP제도는 크게 필기시험과 실험 두가지 수업으로 이루어지는데 모는 과정을 거쳐야 이수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부족해 마지막 과정인 실험을 하지 못해서 이수를 완료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일정 학점을 받지 목하거나 수료 인증을 받지 못하게 된다. 모든 과정을 대학 입학과 동시에 다시 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넷째, 지나친 자연계열 치중성이다. 현재 개설 되어 있는 UP 제도 관련 과목은 미적분학Ⅰ,Ⅱ, 일반물리학Ⅰ,Ⅱ, 일반생물학Ⅰ,Ⅱ,와 과학사 등의 9개 이론과목과 일반물리학실험Ⅰ,Ⅱ, 일반화학실험Ⅰ,Ⅱ, 일반생물학실험Ⅰ,Ⅱ,의 6개 실험과목에 대한 표준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이들을 선이수제 교과목으로 개설했다. 하지만 인문계열은 글쓰기, 영작문,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4강좌에 제한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대학과목선이수학점제는 아무런 개선점이나 다른방안을 내어놓지 않고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목적과 기대효과는 분명하며 고등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줌은 확실하다. 하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위의 문제점을 해결함이 필요하다.
2011학년도도 저물어간다. 2012학년도를 준비하느라 선생님들은 분주하다. 다른 학교로 가시는 선생님과 오시는 선생님이 계서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한다. 새로 가시는 선생님 중 기간제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한 자리에서 오래 근무하지도 못하고 다음 자리도 보장되어 있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은 목민심서 제3편 봉공육조(奉公六條-남에게 봉사하는 정신) 제3장 예제(禮際-교제를 원만히 하라)에 대해 묵상해 보고 새롭게 다짐해 본다. 제3장 예제(禮際)는 세 문장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 문장을 보면 “예제는 군자가 조심하여 지켜야 할 일이다”라고 하고 있다. 교제를 원만히 하는 것은 지도자들이 지켜야 할 일이라고 말하면서 공손하고 예에 가까우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을 것이다고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께서 지켜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모든 직원들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 선생님은 우리 부서에 안 된다. 이 선생님은 같은 학년에 안 된다.’라고 하는 말이 생겨나면 안 된다. 어느 선생님이든 함께 어우러져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이 원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변하지 않고 다른 분이 변하기를 기대하면 함께 생활하기가 어려워진다. 윗분이든 아랫분이든 공손하게 대해야 하고 예의를 지켜야 한다. 윗분이라 하여 대접받기만 좋아하고 나이가 많은 분이라 하여 인사받기를 좋아하면 안 된다. 그런 마음이 있으면 마음에 상처가 생기기 쉽고 남에 대한 미움이 싹튼다. 내가 먼저 공손해야 하고 내가 먼저 예를 다해야 한다. 그러면 어느 분과도 관계가 좋아지고 원만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불화가 생기고 공동체가 단단해지지 못한다. 특히 새 학교를 가시는 선생님들은 먼저 와서 근무하시는 선생님을 우대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다. 나보다 이 학교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셨는데 그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보낼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있어야 하겠다. 두 번째 문장을 보면 “영하 판관은 상영에 대하여는 마땅히 삼가고 공손하게 예를 극진히 할 것이며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상영은 상관이라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관리자라 할 수 있다. 관리자에게 아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예의로 행동을 조심하고 공손하게 예를 극진히 하면 모양도 좋고 보기도 좋다. 첫 인상이 좋으면 그 좋은 모습이 오래간다. 자기도 머지않아 관리자가 될 것인데 좋은 전통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좋겠다 싶다. 경륜도 많고 나이도 많고 학교행정과 관리의 책임자로 세움을 입은 분에게 예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세 번째 문장을 보면 “예는 공손하지 않으면 안 되고 의는 깨끗하지 않으면 안 되니, 이 두 가지가 아울러 온전하면 온화하고 도에 맞을 것이니 이를 일러 군자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군자가 곧 지도자이다. 곧 선생님이시다. 인품과 실력을 두루 겸비한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의 인품이 곧 예를 갖춘 것이고 의를 지닌 자라 할 수 있다. 예를 갖추되 공손하게 하고 의를 지니되 깨끗하게 하면 나무랄데 없는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좋은 선생님을 본받아 우리 학생들은 예를 갖춘 학생들이 될 것이고 한 점 흠이 없는 깨끗한 학생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후반부에 보면 “교대할 때에는 동료로서의 우의가 있으니 후임자에게 미움받을 일을 전임자가 하지 않아야 원망이 적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수, 인계를 잘하라는 말씀이다. 전임자는 후임자에게 괴로움을 남겨주지 않도록 힘써야 하는 것이 전임과 후임 사이의 도리라 하겠다.
학교폭력 사건 대처 과정에서 교사의 직무유기를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두고 교사와 학부모, 경찰이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이남봉 수석부회장은 2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조현오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유관단체 간담회'에서 교사 처벌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 부회장은 "가뜩이나 교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담임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처럼 학부모 소환제를 도입해서 학부모들이 일차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대표는 이에 대해 "(경찰의 처벌 방침은) 너무 잘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교사가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경찰이 상기시켰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학부모가 학생을 학교에 보낼 때는 공부뿐 아니라 안전과 인성교육 등을 두루 보장해달라는 의미"라며 교사 처벌 방침을 지지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경찰 측 입장과 관련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면서 "비상 상황인 만큼 일부 본의 아닌 실수를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청장은 "무장 경관이 경비를 서는 필리핀에서 온 학부모가 학교폭력 문제는 한국이 더 심각하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경찰은 4월 말까지 총력을 기울여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이후에는 보조자로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신미현 사무국장은 "학교폭력 사건을 신고하면 아이들의 이름을 기록에 남기는 점 때문에 신고를 꺼리게 된다"면서 "경찰이 신고를 받아도 초동조사를 해보고 기록에 남길지를 검토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등교장협의회, 국공립중학교교장협의회 등 교원단체, 참교육학부모회,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등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교원단체와 경찰 사이에 '핫라인'을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정재정)은 23일 독도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2012년 독도지킴이 거점학교’로 총 65개교(초 30교, 중 16교, 고 16교, 해외 3교)를 선정·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해외 최초로 동경․상해․호치민 한국학교가 지정돼 해외 한인학생들도 독도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독도 영토 주권인식 제고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 제정과 최근 일본 도쿄도에서 자체 제작한 ‘한국의 독도 불법점거’ 기술, ‘일본사’ 교과서 발간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됐다. ‘독도지킴이 거점학교’는 각 학교의 특색을 살린 동아리 운영, 캠페인, 퀴즈대회 등 학생들의 ‘독도 영토 주권’ 의식 확산과 영유권 수호 활동을 한다. 선정된 학교에는 활동 지원비와 교수․학습 자료가 지원되며 독도지킴이 담당 교사와 우수 활동 학생들에게는 2박 3일간의 독도탐방 기회도 주어진다. 우수 사례는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홈페이지에 탑재된다. 다음은 이번에 선정된 신규학교 명단. ▲해외=천진한국국제학교, 동경 한국학교,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 ▲서울=금화초, 양명초, 흥인초, 신목중, 창문여중, 구현고, 풍문여고, 동국대사대부고 ▲부산=서곡초, 장평중 ▲대구=남동초, 다사중 ▲인천=건지초, 작전초, 하점초, 연성중, 논현고 ▲광주=운남초, 용봉중, 전남여상고 ▲대전=동대전초, 호수돈여고 ▲울산=농소초, 염포초, 삼남중 ▲경기=상갈초, 만선초, 양평동초, 청암초, 파주송화초, 광주중, 군남중, 영문중, 예당고, 율곡고, 효양고 ▲강원=영동초, 남춘천중, 강릉고 ▲충북=무극초, 증평여중, 제천상고, 청석고 ▲충남=금당초, 백제초, 온양풍기초, 예산여중 ▲전북=전주금평초, 왕궁중, 군산제일고, 전라고 ▲경북=포항대흥초, 상주여중 ▲경남=고전초, 소답초, 의령초, 주동초, 대병초, 의령여중, 경상대사대부고, 야로고 ▲제주=함덕초
윤철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3월3일 ‘이화G교육넷’(회장 성의정)이 개최하는 ‘제2회 이화G교육넷 교육포럼’에서 ‘청소년정책연구가 관점에서 본 학교폭력’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이번 포럼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학교폭력의 실태와 원인, 해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3~4차례 열릴 예정이다. 이화G교육넷은 이화여대 대학원 교육학과 동창들이 주축이 된 단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하나로 '중학교 체육 대폭 확대 추진계획'을 내놨다. 중학교 학생들이 건전한 체육활동으로 자신의 욕구를 발산하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 학교폭력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교과부는 3월부터 모든 중학생이 1개 이상 학교스포츠클럽에 가입해 주당 1~2시간을 이수할 수 있도록 중학교 체육수업을 주당 2~3시간에서 주당 4시간으로 확대·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대회를 대폭 확대, 전국적 학생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울시교육청도 21일 체육수업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책을 발표했으나 하루만에 ‘중단’ 공문을 내려 현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서울의 한 교장은 “취지에 공감해 개학이 바로 앞이지만 교육과정을 조정하는 등 안을 마련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교과부-교육청 간 싸움에 이젠 지치고 지겹다”라고 토로했다. 갑자기 수업시수를 조정하고 스포츠강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현장. 쉽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운영의 묘를 살리면 짧은 기간이지만 학교스포츠클럽 준비는 가능하다. ① 블록타임 수업 편성은 필수…체육+스포츠클럽, 2주 1회 운영 가능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수는 교과(군)별 수업 시수를 20% 범위 내에서 감축하거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수를 늘려 확보해야 하지만, 학교 여건이 어려운 경우는 기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체육활동으로 변경해 확보하는 것도 허용된다. 단, 체육·예술 교과군 수업 시수는 줄일 수 없으며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따라 토요일 수업 배치는 제한된다. 스포츠클럽활동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여건에 맞는 다양한 방식의 블록타임제 운영을 고려해야 한다. 경기활동을 하거나 교외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1시간 단위 수업으로는 내실 있는 수업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교과부 정상익 연구사는 “학생스포츠클럽활동 시간을 기존 체육교과 수업시간과 붙여 운영하거나 2주마다 수업시간을 모아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방과후학교 체육프로그램이나 리그경기와 연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② 지원청에 강사풀 만들자…생활체육지도자 등 자격 확대 교과부는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지원을 위해 토요스포츠강사와는 별도로 스포츠강사 지원비 477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또 3월중 스포츠 스타 1000명을 명예체육교사로 위촉해 재능기부를 유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스포츠강사는 학교장이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나 시·도교육청별로 여건에 따라 교육지원청에 인력풀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허용된다. 강사는 ▲중등 체육2급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 ▲초등교원 자격증 소지자 중 체육 심화과정 이수자 ▲해당 학교 학교운동부지도자 ▲2년제 이상 체육 관련학과 졸업(예정)자 중 생활체육지도자 또는 경기지도자자격증 소지자, 국제경기대회 입상자, 체육 실기교원 자격증 소지자, 최근 5년 이상 현장지도 경험 있는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지도자 자격증 소지자 중에서 선발할 수 있다. 정 연구사는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자격기준을 대학 3~4학년까지 확대하고 국민생활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도 강사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중등 체육2급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강사로 채용한 경우는 전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③ 경기 관람도 클럽활동 인정…교총회원 인솔 시 학생단체 30%이상 할인 학교스포츠클럽은 학교별로 학생들의 수요를 조사해 자율적으로 구성·운영할 수 있다. 활동장소에 특별한 제약은 없으며 스포츠 경기 관람도 허용된다. 교과부는 학교스포츠클럽의 교외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시설이용료 등의 지원을 위해 142억원의 운영비를 편성해 놓은 상태다. 교총회원은 야구, 배구, 농구, 핸드볼 경기 관람 시 회원증을 제시하면 동반자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교총복지플러스 www.kftaplus.com 참조, 문의=02-570-5756) 학교스포츠클럽리그는 학교 여건에 따라 방과후시간이나 점심시간, 토요일에 학급 또는 클럽간 경기를 갖는 방식으로 진행하되, 1월26일 공포된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라 학교별로 학교스포츠클럽 전담교사 1명을 지정해 리그 기획, 상담활동 등을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2010년부터 교내 스포츠리그를 운영해온 충북 청원 내수중의 경우 학기 초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축구, 농구 동아리를 각각 7~8개 구성해 매주 월·금요일 점심시간에 리그전을 진행하고, 선수가 아닌 학생들도 적성에 따라 기록원, 기자, 아나운서, 심판 역할을 맡아 활동하도록 하는 등 스포츠 경기를 통한 종합적인 인성교육을 통해 좋은 효과를 거뒀다. ④ 장기적 교사 증원 필요…수업시수 조정, 교육과정 개편해야 교과부도 일선의 혼란을 인정하고 있다. 정 연구사는 “최대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며 “내년부터는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시수를 확보하고 교사를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세형 순천금당중 교감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학교폭력을 근절하려면 시간제 스포츠강사를 배치하기 보다는 정규교사 증원을 통해 제대로 된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의창 서울대 교수(체육교육과)는 "성장기 아이들의 발산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클럽 활동은 분명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원 대상 스포츠 연수기회 확대, 재능기부 확산 등의 노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진국형 스포츠클럽 문화를 정착시켜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