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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원 칠보초등학교, 2011년 행복했던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七寶)초등학교. 일곱 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칠보지역의 유래와 맞물려 역사와 전통이 깊은 칠보초등학교야말로 수원 교육계의 보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이 학교는 1947년 화성군 매송국교 노림 분교로 개교하여 1949년에 칠보국민학교로 승격하여 1987년 수원시로 편입되었다. 그 후 1996년 칠보초등학교로 명칭이 변경되는 등 지금까지 그 자취를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제 21대 양원기 교장선생님의 취임 이후 칠보초등학교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인 글로벌 시민 양성’을 실현하기 위하여 ‘꿈과 사랑을 가꾸는 행복한 칠보 어린이’라는 지표 아래 효과적인 교육 현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곧 졸업을 앞둔 6학년 어느 교실. 담임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6년간의 학교 생활이 행복했는지를 물으셨다고 한다. 과연 4/5이상의 학생들이 행복했노라고 서슴없이 고백을 했다던데…. 교육 주체들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해 나가는 칠보초등학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21세기는 정보화 사회, 글로벌 시대. 창의성을 지닌 인재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이를 걱정과 경쟁의 플래쉬가 팡팡 터져대는 요즈음.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마저도 시대의 격정적인 물줄기로 얼굴에 주름이 푹푹 패여가고 있을 때, 칠보초등학교에서는 ‘칠보 5품제’를 통해 이에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수학품제, 영어품제, 한자품제, 독서품제 그리고 줄넘기품제로 이루어진 ‘칠보 5품제’는 칠보인들이 지성과 체력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얼핏 보기에는 어디서든 엿볼 수 있는 교육활동 혹은 과중한 학업활동으로 아이들을 짓누를 수도 있는 교육활동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칠보 5품제’가 내세우는 핵심 단어는 ‘심화’가 아니라 ‘기초’와 ‘기본’이다. ‘기본’과 ‘원리’를 무시한 채 무조건 ‘어려운 문제’만이 전부인양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교육활동이 아닌, ‘기본’과 ‘기초’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탄탄한 교육활동을 통해 진정한 명품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또한 점점 사라져가기에 아쉬운 교육활동 중 하나인 ‘독서교육’의 활성화를 위하여 칠보초등학교에서는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학년별 권장도서 목록을 정하여 책 한권당 약 30여권의 같은 도서를 구입하여 1년동안 아침자습 시간마다 이를 학급별로 돌려 읽었다. 도서목록을 알려주고 개인적으로 책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함께 모여 앉아 같은 시간 같은 부분을 읽고 있음에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자신의 번호가 적힌 책을 골라 읽는 동안 책에 대한 애착심까지 생기는 것으로 보아 점점 꺼져가던 독서의 불씨가 다시 타오를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기게 되었다. 특히 학기말에 실시되는 학년별 ‘독서 골든벨’ 활동은 아이들의 기억 속에 행복하게 남아 있다. 학년 전체가 넓은 강당에 앉아 화이트보드에 자신의 생각을 펼치면서 마치 내가 TV속 골든벨 최후의 1인이라도 되는 양 우쭐한 느낌도 들었다고 한다. 실제 주어진 40문제를 모두 맞추고 골든벨을 울린 4학년 학생의 모습은 6학년 언니오빠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칠보초등학교에서는 주고받는 인사말에서도 남다른 “행복”이 느껴진다. 작년에 처음 이 학교에 부임하신 어느 선생님 한 분이 그러셨다. “학교 인사말이 너무 독특해서, 길 가다가 만난 학생들이 저에게 인사를 하면 시선이 집중되요. 그렇다면 칠보초등학교의 인사말은 무엇일까? 이목을 집중시키는 그 인사말은 바로 “효도하겠습니다”이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이 이제는 정말 안녕한지의 여부를 떠나 맹목적인 인사말이 되어버린 현실을 고려하였을 뿐더러 우리 것의 예절, 전통인 효를 살리기 위해서 이 인사말을 도입하였다고 한다. 학생들이 본인의 입으로 고백한 ‘효도’라는 말에는 힘이 있다. 달콤한 사탕으로 아이들의 생활태도를 달래는 것보다 ‘네가 효도한다고 했던 인사말 기억하니?’와 같이 정곡을 찌르는 한 마디가 학생들로 하여금 태도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칠보 상벌점제인 “GY (GreenYellow) card" 제도 또한 바람직한 덕성을 길러주는 데 든든한 몫을 하고 있다. 행여 기대가 덜한 6학년 학생들임에도 Green Card를 모으는 재미 때문이라도 봉사를 하는 모습은 이를 지켜보는 교직원과 다른 친구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주고 있다. 2011년 칠보 학생들이 순수하면서도 소박한 '행복'을 간직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추억은 바로 '칠보 합창단' 의 창립과 연관이 깊다. 자극적이고 심히 흥겨운 요즈음의 가요 덕분에 아이들의 입에서 동요가 사라졌다. 이를 우려한 칠보초등학교는 기존에는 없었던 ‘합창단’을 창립하여 아이들에게 동심을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샛노란 합창복, 발그레한 볼 터치한 얼굴로 하나 된 소리를 만들어내는 칠보 합창단은 그 시작과 동시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수원 초등합창대회 우수상’을 수상했다. 합창대회를 끝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아이들이 했던 말.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근데 재밌다. 다음에 또 합창부 하자” 이 한 마디에 지도교사의 마음에는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왔다고 하였다. 음악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6학년 학생이 음악시간에 교실에서 춤을 추면서 교과서 제재곡을 부르는 모습을 상상이나 해 봤는가? 멋진 화음이 아닌 그들의 어설프지만 열정적인 몸짓에 행복의 눈물을 삼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칠보초등학교 학생들의 예능적 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교원과 학생들의 과중한 학교 활동을 줄이기 위해 운동회와 학예회를 격년으로 실시하여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1년은 학예회의 해였다. 자신의 끼를 발산할 무대가 없어 때론 지루함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학급 학예회에 이어서 종합 학예회까지 연속 두 번의 기회는 그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 줄 충분한 원동력이 되었다. 합창, 기악,연극,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수 있었던 자유분방한 무대 위에서 아이들은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칠보초등학교가 행복한 이유는, 학부모 역시 그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칠보초등학교 학부모회의 구성은 여느 타 학교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독서 동아리회’(회장 윤연희), ‘마미캅’(회장 김옥선),‘녹색 어머니회’(회장 한순주) 그리고 ‘아빠랑 놀자’(회장 김복일) 이렇게 4가지 모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그 열정만큼은 감히 자랑하고 싶다. 매주 수요일 저학년 교실에 직접 찾아오셔서 구연 동화 형식으로 실감나게 책을 읽어주시는 ‘독서 동아리회’ 어머님들. 아이들의 교통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두 세 걸음 밖에 안 되는 횡단보도까지도 손수 봉사해주시는 ‘녹색 어머니회’ 와 ‘마미캅’ 어머님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정과 학교가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다는 일념으로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놀아주시는 '아빠랑 놀자' 의 아빠들. 그 순수한 의도와 열정이 현 시대가 요구하는 대안과 맞물렸는지 현재 EBS와 연계하여 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칠보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이 몸소 보여주신 사랑의 ‘행복’이 이젠 방송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기회라도 생긴 것일까? 그 결과 칠보초등학교 학부모회의 '아빠랑 놀자' 프로그램은 우수사례로 교과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학부모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2011년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효과적인 부모역할' 이라는 주제로 저명한 강사들의 강의와 조언을 들어볼 수 있는 연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자녀양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고충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내 자녀를 위해서라도 꼭 ‘개근’을 하고 말겠다던 약 20여명의 어머님들의 열정도 행복했던 기억으로 떠오르곤 한다. 그러나 칠보초등학교 역시 타 학교가 가진 고충들로 고민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다소 부족한 환경 가운데 학생들 마음 하나하나에 심어주고 싶었던 그 행복감. 성취감. 아이들 역시 이를 느끼고 간직하였으면 좋겠다는 기대 하나로도 충분히 힘이 생긴다고 한다. 아직도 혹 행복의 씨앗이 싹을 틔우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오늘도 칠보초등학교는 최선을 다해 파이팅을 외친다. 칠보 어린이~ 화이팅!!
얼마 전 수업을 마치고 몇몇 학생이 교무실로 찾아와 “선생님, 제가 저녁에 학원이 밤 10시가 넘어서 끝나고, 다른 과목하고 수행평가 기간이 겹쳐서 너무 부담이 되요. 죄송하지만 수행평가를 한 주만 연기하면 안 될까요?”하고 물었다. 다른 여러 명의 학생도 같은 이야기를 하기에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일은 본연 우리학교에서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수행평가는 수업시간에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수업시간에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집에서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 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요즘 학생들은 교과목 수는 줄어들었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봉사활동, 독서포트폴리오,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등 교과목 이외에 부수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 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학교를 다닐 때는 공부만 하면 됐지만 지금의 학생들은 공부 외에도 많은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봉사활동을 예로 들어보자. 제7차 교육과정부터 중·고등학생들의 봉사활동 시간이 1년에 20시간으로 의무화됐다. 내신 성적에 반영되다보니 방학을 며칠 남겨놓지 않는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찾느라 바쁘게 보낸다. 방학에 다 못한 학생들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관공서 등을 찾아다닌다. 최근에 학교로 상담을 온 학부모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가 아니라 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가 되어가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할 일이 많은 요즘 학생들에게 1년에 20시간의 봉사활동은 조금 벅찬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에 공감했다. 봉사활동과 수행평가는 모두 좋은 취지와 목적으로 시행됐지만 학생들의 심리적인 부담과 학습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자기 자녀가 다른 또래에 비해 뒤처지기 않도록 하기 위해 수행평가를 위한 사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도 있다. 그렇다면 참다운 봉사활동과 올바른 수행평가를 위한 바람직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이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봉사활동은 의무화로 갈 것이 아니라 일정수준에 도달한 학생에게는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바꾸고, 현재 20시간인 봉사활동도 12시간 내외로 줄이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리고 수행평가 중 서술형 평가는 정기고사 때 서술형 평가문항으로 출제하는 것도 좋은 대체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른바 반값 등록금 논란 속에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시켜 주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은 기존 국가장학금 제도를 개편해 2012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새 제도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논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연간 1조5000억원이 등록금 부담 완화에 충분한가 하는 점이다. 이른바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최소한 연간 4조~5조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장학금 지급액은 국가 재정여건과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국가장학금을 5배가량 늘린 것은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국가장학금 신청기준에 성적을 포함하는 것의 타당성이다. 헌법 제31조제1항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규정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장학금은 업적과 필요를 고려해 지급된다. 따라서 새 제도가 소득에 따라 장학금이 차등 지급되도록 하고 성적 기준에 융통성을 부여한 것은 타당하다. 세 번째는 국가장학금을 대학구조개혁과 연계시키는 것의 적절성이다. 세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강하고,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의 선정과 발표가 올해 이루어진 점을 감안해 국가장학금 신청 제외 대상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및 종교계대학 중 평가 미참여 대학 신입생으로 한정해 재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제한대학 선정기준이 대학별 특수성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으므로 보완이 필요하다. 네 번째는 대학 자체의 노력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한가 하는 점이다. 감사원 등록금 감사 결과 12.7% 정도의 등록금 인하요인이 있으므로 유도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수익사업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수익용 재산도 부족한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등록금 의존 구조에서 탈피해 대학의 재원을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 기부 활성화는 대학 재원의 다원화 방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에 올바른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고, 기부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며, 이러한 기부금이 이른바 일부 명문 대학에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해가 저무는 12월이다. 이때는 사회 각 분야가 마무리를 하느냐 분주하다. 한 해를 돌아보며 반성을 하고, 새해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한다. 이 시기는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도 있지만, 새해 구상에 대한 즐거움이 있어 좋다. 학교는 어떨까. 학교는 괴로운 일상이 전개되고 있다. 우선 12월 초입에 들어서면서 기말고사를 본다. 학교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성적 처리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보통 이 때를 시험기간으로 한다. 그러다보니 12월 두 번째 주부터는 교실이 어수선하다. 시험이 끝났기 때문에 정상 수업이 어려워진다. 선생님들은 수업을 하려고 하지만,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시험이 끝나서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부 힘이 있는 교사는 윽박지르고 수업을 하지만, 교육 효과는 미지수다. 좀 편안한 선생님 수업 시간은 아예 책도 없이 쉬는 시간으로 착각을 한다. 궁여지책으로 일부 선생님은 영화를 상영해준다. 체육 활동을 하는 선생님도 있고, 학급 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상황도 한두 시간이지 마냥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또 관리자들은 계속해서 밀도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교사들과 각을 세운다. 교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일부에서는 교사를 욕한다. 교사가 학생 장악력이 없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에 끝이 어디 있는가. 교과서가 끝났다고 가르칠 것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무궁무진하다. 가르치려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다고 한다. 친절하게 과목별로 프로그램도 제시한다. 교과서에 배운 내용을 더욱 심화 학습할 수 있는 내용도 있고, 아이들 인성 함양을 위한 콘텐츠도 있다고 한다. 그뿐인가 아이들의 예절, 인간관계, 말하는 법 등등 끝이 없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다 맞는 이야기다. 교사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른들의 생각이다. 학교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 학기말 시험이 끝나면 교실 수업은 어려워진다. 아무리 교사가 가르칠 내용이 많다고 소리쳐도 아이들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학생 몇몇을 제외하고는 수업을 하는 교사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놀이에 빠진다. 이를 두고 교사의 역량 운운하는 것도 잘못이다. 지금 학교 문화는 교사의 실력도 연륜도 필요 없다. 체벌이 없다는 이유로 오직 아이들은 본능에만 충실하다. 평상시에도 삶의 원칙을 차곡차곡 일러주면 무시하고 뭉개버리는데, 이때는 통제 불능이다. 수업을 열심히 하려고 아이들의 자세를 지적하면, 심한 경우는 눈을 부라리며 대들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12월말까지 지속되고, 또 2월 종업식이 있기까지 일 주일이 더 지속된다. 그렇다면 거의 한 달 가까이 학교가 수업을 못하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1, 2학년만이 아니다. 중3과 고3은 더 심하다. 중3은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면 10월부터 고입 준비를 하니 더 심한 상황이다. 고3도 11월 초에 수능 시험이 끝나면, 학교에 오는 것이 시들해진다. 대입 준비를 하느냐 학원에 가고, 나머지 학생들도 오전에 등교해 하는 일 없이 앉아 있다가 점심 전에 돌아간다. 이런 상황을 교육 당국도 알고 있다. 그런데 손을 안 쓰고 있다. 특별히 손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학기말 수업 파행은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다. 학교 구성원 간의 정서도 건전하게 형성되지 않는다. 이 문제는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은 입시 일정을 최대한 줄인다. 고입과 대입의 차이가 있지만 입학 사정 기간을 단축하면 해답이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컴퓨터 시스템으로 입학 업무를 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재학생도 마찬가지다. 기말고사를 끝내면서 바로 방학을 하면 된다. 성적 처리 및 확인은 대학처럼 온라인으로 하는 방법이 있으니 가능하다. 경기교육청이 내년부터 하반기 교원 전보인사를 폐지하기로 하는 행정 예고를 했다. 2학기 시작 직후 이뤄지는 하반기 전보인사의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하반기 교원 정기 전보인사로 학기 중 담임 또는 교과 전담 교사가 바뀌면서 학생들의 학교 적응은 물론 교육과정 진행에 큰 피해를 준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런 문제점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다. 지금 학기말 시험 후 실시하는 학사일정도 교육 당국의 결심만 있으면 큰 문제점 없이 개선이 될 것이다. 특히 학사 일정의 파행으로 교육력이 낭비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학교의 잘못된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하루 빨리 과감한 결정을 내려 학교의 모습을 건전하게 회복해야 할 것이다.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아들로 유명한 악당이다. 지나가는 행인을 잡아 자기 침대에 눕혀놓고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더 크면 잘라 죽였고, 작으면 몸을 늘려서 죽였다고 한다. 그런데 결론은 프로크루스테스 자신도 테세우스에게 잡혀 그 침대에서 잘려 죽임을 당한다는 것이다. 날로 생활이 발전해지고 사람들 또한 편함에 익숙해져서 조금의 불편도 감수하기 싫어한다. 특히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제적 생활은 높아지는데 공공윤리의식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남해읍내 간선 도로변의 아침 출근길과 등굣길 풍경을 본다. 팔십 년대 중반까지만 하여도 아파트는 거의 없었다. 아직 소방도로도 많이 뚫리지 않았고 자가용 보유율도 낮았다. 이동수단은 대중교통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소통도 원활하였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많이 달라졌다. 전세를 살아도 차는 있어야 한다며 거의 모든 가구가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주차공간이 협소한 아파트 앞의 도로나 주택지 주변의 간선도로 들은 차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학생들의 등교시간이나 출근시간에 안전과 통행에 문제를 가져오고 있다. 차주들의 편리함으로 인해 밤 시간과 아침시간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한 차들이 도로를 이용하는 학생과 행인, 다른 운전자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른 아침 남해여중 앞을 지나 향 공장 인근 도로를 지나쳐 본 사람은 느낄 것이다. 너무 혼잡하다. 중앙선도 없는 도로의 통학로 가장자리 주변에 인근 아파트와 주택의 차들로 빼곡하다. 평소엔 충분히 비켜갈 수 있지만, 가장자리 주차로 말미암아 반대편에서 마주 오는 차와 마주치면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다. 학생들은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비좁은 틈을 빠져나가고 한쪽 차는 꼭 양보를 해야 하는 형편이 펼쳐진다. 이런 상황에 기다려주는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나 몰라라 하고 가버리는 일도 있다. 양보를 받고 가는 운전자의 모습도 여러 형태다. 고맙다는 손짓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대부분 무표정하게 지나가기 일쑤다. 자신 또한 기다려준 것에 응답이라도 받으면 기분이 좋지만, 그냥 행하게 지나가면 참 씁쓸한 기분이다. 모두가 염치와 배려가 부족하다. 자동차는 현대문명의 이기이다. 또한, 개인재산이며 재산권 행사의 권리도 있다. 하지만, 공공의 편리를 저해할 때는 문명의 이기가 아닌 방해꾼으로 된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문득 일본 대지진 때 뉴스의 화제로 잠시 떠돌던 일본의 메이와쿠(迷惑)이야기와 우리나라의 염치문화를 생각해본다. 메이와꾸는 일본인들이 어려서 교육을 받을 때 가장 먼저 듣게 되는 말이며 일생을 거쳐 강조되는 말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다. 이 예는 일본 여행자들의 후기에서도 언급되고 있으며 공공시설 활용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사항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우리나라에는 염치(廉恭)라는 말이 있다. 염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란 뜻이다. 이런 동서양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주차한 사람, 기다려주는 사람, 길을 가는 행인 모두 자신만의 침대를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생활에서 그 침대에 맞으면 좋다고 하고 부족하거나 과하면 잘못됐다고 외치는 것이 지금의 우리 모습이다. 이것은 개인 이기주의와 더불어 집단이기주의로 변하고 있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 일단 외치고 주장하기 전에 내가 하는 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나 불편이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배려와 염치가 중요하다. 나만 편하자고 하면 결국 그 피해는 돌아서 자신에게 오는 것이다. 작은 일이지만 생활에서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메마른 이 시대를 사는 좋은 해결책이 아닌가 한다.
대설인데 개나리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하느님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더위와 추위 프로그램이 부서졌나 봅니다. 프로그램을 이렇게 부순 인간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눈치를 못 채고 있는 것 아닐까요?
내가 태어난 곳은 서면 서상리 양지편이란 마을입니다. 요즘처럼 밤이 길어지고 날이 추워지면 어머니는 오 촉짜리 백열등 아래 모시를 삼고 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시거나 화투로 패를 만들며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그런 날 아버지께 옛날이야기 해 달라고 조른 일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면 이야기 많이 하면 집이 가난해진다고 하면서도 성화에 못이기는 척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는 담 하나 사이에 있는 옆집의 동갑내기 친구까지 앉아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들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도 있었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 중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이 빈대 절터 또는 장군터 이야기입니다. 이곳은 서면 서호리 산178-1의 망운산록에 있는 곳으로 절터라 하기도 하고 큰 대인이 살았던 집터라는 말도 있습니다. 대개 지금은 이곳을 ‘장군터’, ‘대장군지’ 혹은 ‘재앙구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시대적인 배경은 고려말에서 조선말까지로 생각됩니다. 이곳에는 팔척장신에 힘은 장사인 도술을 부리는 대인이 부인과 같이 살았습니다. 이 대인은 축지법을 써서 하룻밤에 중국 황산에도 갔다 오고 일본에도 갔다 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골짜기 아랫마을에 왜구들이 노략질을 일삼으며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대인은 이 소식을 듣고 왜구들이 올 날을 점을 쳐 미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족히 수백 명이 되는 왜구들이 배를 나누어 타고 뭍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대인은 “이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살고 싶으면 당장 물러가라.” 호령소리는 귀청이 찢어질 듯했습니다. 하지만, 왜구들은 자신의 수만 믿고 달아나질 않았습니다. 그 순간 대인은 도술로 몸을 더 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숲 속에 있는 전봇대보다 더 큰 나무를 뿌리째 뽑아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양은 파리채로 파리를 때려잡는 모습과 같았습니다. 왜구의 태반은 죽고 겨우 살아남은 놈들은 모조리 배를 타고 그들의 소굴로 돌아가 이 무시무시한 사람의 소식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왜구들은 더 힘을 모아 조선을 침략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조선 곳곳에 밀정을 보내어 지도를 그리게 했는데 이때 남해의 대인이 사는 곳도 탐지 대상이 되었습니다. 왜군 지도부는 남해의 그 대인이 침략의 방해가 되니 닌자들을 보내서 없애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1591년 왜국은 일본 닌자들을 서상골의 장군터에 비밀리 잠입을 시켰습니다. 한편, 대인은 점을 쳐 보니 자신을 죽이려는 자객들이 오는 것을 미리 알아 몸을 피하기로 하였습니다. 대인이 사는 망운산 자락은 입추를 지나 상강을 넘어서자 단풍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대인은 부인을 불러놓고 “부인!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대문으로 관이 하나만 나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관이 두 개가 나갈 것이요. 내 말을 꼭 명심하여야 하오. 그리고 며칠 후면 변복을 한 닌자들이 집을 찾아와서 내가 어디에 숨었는지 위협하며 죽이려 할 것이요. 그때 절대 내가 숨어 있는 곳을 말하지 마시오. 부인은 가르쳐 줘도 죽고 안 가르쳐 줘도 죽소. 그러나 난 어떤 칼날 앞에서도 죽지 않을 것이요. 단 나를 죽일 방법은 저 기둥에 매달려 있는 짚신에 침을 뱉어서 내 머리를 세 번 때리면 죽소.” “예, 나으리 이년의 목숨이 몇 번을 죽어도 절대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다짐을 받고 대인은 몇 마디 중얼거리자 하얀 연기와 함께 지네로 변하여 주춧돌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변복한 닌자들이 담을 넘어들어와 대인이 있는 곳을 대라며 부인의 목에 칼을 겨누었습니다. 부인은 겁에 질려 벌벌 떨었습니다. 몇 번을 다그쳐도 입을 열지 않자 닌자들은 “이년이 피 맛을 봐야 알겠느냐.” 하며 단칼에 한쪽 어깨를 잘랐습니다. 부인은 물드는 선혈을 보며 살려달라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래 살고 싶으냐? 그렇다면 내 서방이 어디에 숨었는지 불어.” 부인은 몇 번의 위협과 고문, 살고 싶다는 욕망에 못 이겨 대인이 사랑채 가운데 기둥 주춧돌 밑에 있다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닌자들은 주춧돌 밑을 파헤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후 그곳에서는 베를 짤 때 사용하는 보디 짝 만한 지내가 더듬이를 세우고 노려보는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닌자들은 지네를 끄집어내 칼로 내리치기를 반복했지만 지내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시도가 허사로 끝나자 지네를 죽이는 방도가 있을 것으로 알고 다시 부인의 다리 한쪽을 베어버렸습니다. 아내는 비명을 지르며 더는 버티기 어려운 사항에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 앞에 거의 실신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대인의 당부는 메아리로 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네 이년! 살고 싶지. 저 지네를 죽이는 방법만 알려주면 목숨만 살려주마.” 이 광경은 마당에 끄집어 낸 지내도 더듬이를 세우며 부인의 입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다시 계속되는 닌자들의 고문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될 즈음 “저 기둥에 걸린 짚신에 침을 뱉어 머리를 세 번 때리면 된다.”라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꿈쩍도 않고 곧추세웠던 지네의 더듬이가 소금물에 숨죽은 배춧잎처럼 축 처졌습니다. “그럼 진작 그럴 것이지. 에잇.” 닌자의 칼은 사정없이 허공에서 부인의 목을 스쳤습니다. 그리고 다른 닌자는 짚신에 침을 뱉어 지네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맑은 하늘에 번개와 천둥이 치며 산이 무너지는 소리가 계곡을 갈랐다고 합니다. 닌자들은 대인 부부의 시신을 짓이기고 유유히 이곳을 빠져나갔습니다. 후에 아랫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와서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렀는데 대인의 예언대로 관 두 개가 대문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시간을 더하여 사람의 입을 타면서 더해지며 일제의 강점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자 풍수에 능한 사람을 데리고 다니면서 인물이 나올 만한 명당자리의 지세에 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한 술 더 떠 유명한 산의 정기가 시작되는 곳엔 쇠 봉을 박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본의 행각은 이곳 장군터도 피할 수가 없었다 합니다. 생존이 우선이라 내가 살려면 나라도 팔아먹어도 된다는 일본의 앞잡이들은 그 위치와 얽힌 이야기를 일러바쳤습니다. 그래서 장군터의 능선을 그리고 주문을 외며 쑥으로 불을 뜨고 마지막 붓으로 한 획을 긋자 장군터가 반으로 갈라지며 피가 터져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남해는 곳곳이 보물입니다. 그런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산재해 있습니다. 이야기 대부분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그 입으로 전해 받을 대상이 줄어들고 없어지기 시작하는 지금에 보전할 길은 참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언뜻 어릴 적 ‘전설 따라 삼천리’라는 라디오 방송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그 극작가는 우리나라 곳곳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채록하였다 합니다. 이곳 장군터의 이야기는 빈대 절터로 소개됐습니다. 지금 이곳은 아직 발굴이 덜 된 상태입니다. 이전에는 염소를 기르는 주인이 사는 움막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군터 주변에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왓조각과 도자기 조각, 조선시대의 백자 조각도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무슨 연유가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직 역사적으로 고증할 증거는 없지만 새롭게 조명을 받아 보물섬의 새로운 명소로 다시 서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한국교총 회장단, 16개시도교총회장은 2일 박종선 육사교장(중장)의 초청으로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교총 방문단은 박교장의 ‘대한민국 21세기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특강을 듣고, 육사생도들이 1주일을 정리하고 반성하는 행사인 ‘화랑의식’ 참관했다. 아울러 교총 회장단과 육사 지휘부는 간담회를 갖고 학생들의 국가 안보의식 고취와 교육․ 국방 강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진보성향의 주장이 과연 우리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지 예상을 해보면 신중하게 다루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초안은 체벌금지, 복장·두발 규제 금지, 야간자율학습 선택권 보장, 수업시간 외 교내집회 보장, 학교 운영 및 교육청의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 등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체벌금지, 복장·두발 규제 금지, 야간자율학습 선택권 보장 등은 그 동안 논란과 시행착오를 거친 문제이지만, 수업시간 외 교내집회 보장, 학교 운영 및 교육청의 교육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 등은 심신의 발달이 완성된 성인들에게나 적용되어야 하는 내용을 초중고학생들의 인권조례에 포함시키려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할 것 같다. 보통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아직 미성년자로 분류하여 보호자가 필요한 발달단계에 놓여있는 학생들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몸도 아직 여물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성숙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독립적인 행동에 일부 제한을 두어 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다. 이 시기는 평생 가지고 갈 인성의 바탕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언행을 비롯한 올바른 습관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본받게 되는 시기이다. 잘못된 버릇을 배우거나 익히면 평생을 힘들게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느냐가 그 사람의 장래를 결정지어주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 호기심으로 남의 물건을 훔친 것이 나쁜 버릇으로 몸에 배어 성장한 다음에도 도둑질을 하여 대도(大盜)가 된 어느 죄수가 면회를 온 부모에게 어릴 때 때려서라도 나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지 않았다고 눈물로 원망을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경우 매를 대서라도 나쁜 버릇을 고쳐주는 것이 더 옳은 일이지 어린아이의 인권만 존중한다고 매로 다스리지 않고 방임해 두는 것이 옳은 일인지 판단은 부모나 선생님의 몫이다. 매는 약이 되게 써야지 감정을 가지고 마음의 상처를 주는 매는 아이들에게 독(毒)이 되기 때문에 함부로 매를 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복이 자율화 되었다가 다시 착용을 하는 것을 보면 복장이나 두발문제는 제멋대로 두는 것 보다 학생답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의(衣), 즉 복장을 제일로 삼고 예의범절을 매우 중요시 여겨온 민족이다. 학생이 복장을 단정히 하는 것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규제일변도로 구속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도리어 지나친 자유를 주면 방종(放縱)이 되어 문제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갑자기 학생들을 풀어놓을 경우 자칫 혼란과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 집회허용과 자율학습 선택권보장 등은 교육적이지 않다는 식자(識者)층의 우려(憂慮)도 제기되고 있다. 인권의 보편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학생 인권의 필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권의 소중함은 학생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학생이라는 이유로 일부 인권을 너무도 쉽게 다루어진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지엽적인 사례를 들어 학생인권조례를 지나치게 성급히 서둘러 추진했다가는 그렇지 않아도 교권을 무너트린 이 마당에 급진적인 발상은 교육현장에 혼란만 야기(惹起)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수업시간에 교사를 조롱(嘲弄)하거나 잠을 자는 학생을 깨우지 못하고 수업시간에 휴대폰으로 놀이를 즐기고, 심지어는 교사를 폭행까지 하는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지식교육과 병행해야 할 인성교육은 발붙일 수 없는 상황인데 학생인권조례까지 만들어 교권위에 학생인권을 올려놓으려는 생각은 마치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우(愚)를 범하게 될 것이다. 학생의 인권이 소중하다고 지나치게 보호만 강조하다보면 자립심은 언제 키워줘야 하나? 도리어 사자나 호랑이가 자기 새끼를 혹독(酷毒)하게 훈련시켜 맹수의 자리를 지키도록 하는 지혜를 인간이 배울 시점(時點)이라 생각한다.
며칠 전 시내에 볼일이 있어 버스터미널에 갔더니 터미널 한 귀퉁이에서 젊은이들 한 무리가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차림새로 보아 필시 고등학생처럼 보였다. 책가방이 옆에 있었고 교복과 비슷한 옷들을 입고 있어서 더욱 그런 확신이 들었다. 버스터미널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이곳에서 담배 피우는 것은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일인데도 학생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열심히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담배는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독성 물질인데도 사람들은 왜 담배를 피우는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더구나 요즘에는 담배를 피우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여학생들의 흡연 비율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여서 더욱 걱정이다. 미국의 제34대 대통령인 아이젠하워는 서유럽주둔 연합군 최고 사령관직에 있을 때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굴뚝의 연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한다. 그는 하루에 담배를 60개비 이상 피웠다니 담배와 함께 한 대표적인 인물일 것이다. 그러던 중 그는 마침내 큰 병에 걸렸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더니 의사가 말하길, 이 병은 담배의 독성으로 생긴 병이니 지금 당장 담배를 끓고 치료를 받아야 살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아이젠하워는 담배 피운 것을 후회하고주머니에 있던 담뱃갑을 모두 쓰레기통에버리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고 한다. 어느 날 아이젠하워의 절친한친구가 찾아와서 그가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 "자네는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마음에 거슬리지 않은가?"라고 질문하자 아이젠하워는 "아니야 나는 그들에게 우월감을 느낄 뿐 거슬리지는 않아. 나에게 담배끊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 오히려 기쁘지." 그러니까 아이젠하워 생각에 흡연은 분명히 나쁜 것이고 나쁜 것임을 알면서도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은연중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동시에 담배를 끊는 것이 건강회복의 기쁨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면서 동시에 나쁜 일이란 생각이 들면망설이지 말고 바로 고치라는권면의충고를 함께전달한 것이다. 우유부단이란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면서 딱 잘라 결단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자는 담배끊기가 무척어렵고 결국 건강을 해치는 비극을 맞게 되는 것이다. 만일 아이젠하워가 의사의 충고를 무시하고흡연을 계속했다면서 난치병을 고치지 못했을 것이고, 결국 앓아 눕게 되어 찬란한 업적도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한 사람의 평범한 환자로 삶을 마감했을 것이다. 터미널에서 청소년들이 담배피는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저들의 인생도 머잖아 저담배연기처럼 허망하게공중으로 사라지고 말 것 같은 불안감에 리포터는 한참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뼛속까지 몰아치는 겨울바람, 서민은 겨울 찬바람이 더 싫다. 이 추위를 녹여주는 것은 찌개 한 그릇. 속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찌개 한 그릇이면 겨울 추위를 거뜬하게 견딜 수 있다. 우리의 밥상에는 국이나 찌개가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찌개는 국에 비해 국물이 적고 건더기와 국물을 반반으로 한 요리로 간이 센 편이다. 재료에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청국장찌개 등이 있다. 한국전쟁 이후 생겨났다는 부대찌개도 많이 먹는다. 먹을거리가 변변하지 못했던 시절에 엄마가 해 주는 김치찌개는 특별식이었다. 이는 재료가 간단하고 만들기 쉽기 때문에 한국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김치찌개는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다. 김치찌개에는 배추김치와 채소, 두부, 육류, 어패류 등이 들어가는데, 보통 육류와 해산물은 동시에 들어가지 않는다. 육류는 주로 돼지고기나 참치를 넣는다. 특히 김치찌개에는 어느 정도 발효가 되어 신 맛이 나는 김치를 사용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 찌개만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생겼다. 날씨도 춥고,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는 깊은 맛을 느끼기 위해 찾았다. 그런데 이 집 간판이 이상하다. ‘찌개’가 아니고 ‘찌게’라고 썼다. 차림표에는 ‘김치찌개, 부대찌개’로 제대로 표기했는데 가게의 얼굴인 간판이 잘못되었다. 여기서 ‘찌게’는 ‘찌개’가 바른 표기이다. ‘찌개’는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채소․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된장․고추장․젓국 따위를 쳐서 갖은 양념을 하여 끓인 반찬이다.(찌개를 끓이다/찌개를 데우다/찌개에 밥을 비벼 먹다/찌개 국물이 적다.) 이러한 표기 혼란의 뿌리는 발음부터 시작된 것이다. ‘표준 발음법’에 따르면 ‘ㅔ’와 ‘ㅐ’는 발음을 구별하게 되어 있다. ‘ㅔ’는 입을 적게 벌리고 혀를 낮추지 않는다. 이에 비해 ‘ㅐ’는 ‘ㅔ’보다 입을 많이 벌리고 혀를 더 낮추어 발음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둘의 발음을 구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 이런 발음상의 어려움이 표기법의 혼란을 가져온 것이다. 이와 유사한 혼란은 ○ 그이가 말을 아주 잘 하데./그 친구는 아들만 둘이데. ○ 왜 이렇게 일이 많대?/신랑이 어쩜 이렇게 잘생겼대? 앞의 ‘-데’는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이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한다. 뒤의 예는 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대’가 쓰인 것이다. ○ 보고도 못 본 체 딴전을 부리다./모르는 체를 하며 고개를 돌리다. ○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앞은 그럴 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뒤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 머리를 꼿꼿이 세우다./몸을 바짝 세우다. ○ 밤을 새워 공부하다./책을 읽느라고 밤을 새우다. 앞은 ‘서다’의 사동사로 서게 하다의 뜻이다. 뒤는 주로 ‘밤’을 목적어로 하여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상 언어생활을 하면서, ‘네가/내가, 메기다/매기다, 베다/배다, 헤치다/해치다’ 등은 발음 구분도 안 되고, 표기할 때도 어느 것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동네 음식점 간판은 심사숙고 끝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업종을 알리고, 사업성까지 고려했다고 짐작한다. 하지만 음식점 간판이 맞춤법이 바르지 않다면 이런 것이 모두 소용없다. 동네 상점의 간판도 바른 표기를 해야 한다. 동네 간판은 소비자들이 매일 만난다. 어른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교육 자료가 된다. 아이들은 교과서보다 거리의 간판이나 주변 게시물에 더 민감하다. 한글 맞춤법 표기를 바르게 해서 질 높은 서비스를 해야 한다.
박장열 구남회 회장(퇴계원고 교사)은 12일부터 18일까지 구리 아트홀에서 제22회 구남전을 개최한다. 구남회는 1989년에 창립된 구리․남양주 미술교사들의 모임이다.
경북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사이버 감사시스템을 도입, 5개월만에 22건의 복무위반 사례를 적발했다. 경북교육청은 법정 일수를 넘어 연가ㆍ병가를 사용한 사례 22건을 적발, 과다 지급된 급여 579만원을 회수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이들에 대해 경고 또는 주의 등 행정처분을 할 방침이다. 적발된 사례는 연가 추가 사용 20건, 병가 추가 사용 1건, 연가보상비 과다 수령 1건 등이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ㆍ나이스)에 사이버 감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교직원이 법정 연가(21~23일), 병가(60일)보다 많은 일수를 사용하거나 연가보상비를 받을 경우 자동 확인된다. 이 시스템 도입 이전에 서류상으로 경북 교직원 3만여명의 연가ㆍ병가ㆍ연가보상비 등을 점검할 수 없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장 출장 감사가 아닌 사이버 상에서 감사가 이뤄짐에 따라 앞으로 교직원들의 연가ㆍ병가 위반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 사이버 감사시스템에 출장ㆍ시간외근무 등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경북교육청 박선용 감사담당관은 "중앙정부, 자치단체, 교육청 등을 통틀어 사이버 감사시스템이 첫 도입됐다"면서 "회계분야의 사이버 감사시스템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수석교사제가 내년에 처음으로 법적근거 아래 시행되지만 서울지역 초중고에서는 시범운영 중인 올해보다 수석교사 수가 오히려 적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수석교사 관련 예산이 최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3분의2 나 잘려나갔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시의회와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시의회 교육위원회가 내년도 서울교육청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교육청이 신청한 수석교사제 운영예산 15억7천만원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10억원을 삭감했다. 시의회 교육위는 수석교사제와 함께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교장공모제의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항의하는 뜻에서 예산을 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수석교사제와 교장공모제 법안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패키지로 통과됐는데 교장공모제는 교과부가 시행령을 고쳐가며 무력화시켰다"며 "수석교사제를 제대로 시행하려면 교장공모제를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항의의 표현에서 예산을 삭감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2012학년도에 수석교사 150명을 선발하겠다고 지난달 공고하고 선발에 들어갔다. 그러나 예산안이 10억원 감액된 채로 본회의에서 확정되면 교육청은 내년에 수석교사를 50명 가량만 뽑을 수 있다. 올해 서울교육청이 수석교사제 시범운영을 하면서 뽑은 57명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교육청은 학교당 수석교사 1명을 배치하려면 대체강사비, 연구활동비, 자격연수비용 등을 포함해 한 해 동안 약 1천만원이 들기 때문에 150명을 뽑겠다는 계획에 따라 15억7천만원을 신청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예산이 확보되는 만큼만 수석교사를 선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석교사가 4년 임기여서 어차피 연차적으로 뽑아야겠지만 내년은 법제화 이후 수석교사제 시행 첫해이기 때문에 시범 운영보다 더 적은 인원을 선발하게 되면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석교사제는 논의 시작 30년 만인 올해 6월 법제화됐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해 교장 대신 수석교사가 될 수 있게 하고 수업 부담을 50% 덜어주는 대신 수업연구에 집중토록 하는 제도다. 하지만 내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수석교사의 수업 경감분을 담당할 교사 충원이 관련 부처간 이견으로 일부 차질을 빚은 데 이어 이번 서울교육청 사례 등 도입 초기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를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시모집 최초합격자뿐 아니라 충원 기간에 합격한 학생들도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11일 발표한 '201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서 예년과 달라진 내용을 정리했다. ◇수시합격생은 정시지원 금지..지원 횟수는 7회로 제한될 듯 = 내년부터는 수시모집의 최초 합격자와 미등록 충원 기간의 합격자 등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등록 의사와 관계없이 정시모집과 추가모집에 지원이 금지된다. 이는 수시에 합격할 경우 일괄적으로 정시에 지원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이 수험 기회 제공의 형평성에 맞기 때문이고 수시합격자의 `도미노식 이탈'을 막으려는 조치이기도 하다고 대교협은 설명했다. 2012학년도까지는 수시 합격자 중 최초 합격자만 정시 지원이 금지됐었다. 한편 대교협은 수시모집 지원 횟수 가능횟수를 7회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은 22일 대입전형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 보름 늦게 시작 = 내년에는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이 올해보다 15일 늦은 8월16일 시작된다.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지난 8월1일 시작해 이달 6일까지 이어졌지만, 내년에는 8월16일에 시작해 12월3일까지 이어진다. 대교협은 전형 기간을 조정한 이유에 대해 "고교 교육과정이 충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일정을 15일 늦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전형의 경우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9월8일에 시작하는 등 전형 기간에 큰 변동은 없다.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 '증가' = 2013학년도 대입에서는 '선(先)취업-후(後)진학 체제'를 활성화하려고 도입한 `특성화고 졸업생의 재직자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난다. 2012학년도에는 20개 대학에서 865명을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선발했으나 2013학년도 대입에서는 24개 대학이 1천489명을 이 전형으로 뽑는다. 정부는 지난 10월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를 나와 곧바로 대학에 가지 않고 산업체에 취업해 3년 이상 근무하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을 넓히는 내용으로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정원외 특성화고 동일계 특별전형은 올해 정원 외 5%를 선발하던 것을 2013-2014학년도 3%로 줄이고 2015학년도부터는 1.5%로 줄인다. 대신 감소분은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편입한다. 한편 서해5도 특별전형 실시 대학도 올해 12개 대학 107명에서 내년에 15개 대학 148명으로 늘어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첫 시범 적용 = 정부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대입에 활용하기 위해 모형을 개발 중인 가운데 내년에 7개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2ㆍ3급)을 특기자 전형의 지원자격과 전형요소로 시범적으로 반영한다. 강릉원주대(모집인원 8명), 공주대(2명), 창원대(12명)는 특기자 전형, 대진대(14명)는 외국어 전형, 동서대(59명)는 자기추천자 전형, 부경대(14명)는 재능우수자 전형, 한국해양대(18명)는 어학능력우수자 전형에 시범 적용하며 총 모집 인원은 127명이다. ◇농어촌학생 전형 지원자격 `엄격' = 앞으로 본인과 부모 모두 농어촌 지역에 거주해야 농어촌학생 전형에 지원할 자격을 준다. 지금까지는 본인, 부모의 동거 여부를 따지거나 부모 중 한쪽만 농어촌에 거주하면 농어촌학생 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농어촌학생 전형의 도입 취지를 살리려고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협의ㆍ조정을 거쳐 지원 자격을 강화했다. 내년부터는 또 농어촌 지역의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농어촌학생 전형에 지원할 수 없게 된다. 올해 중반 연세대가 농어촌특별전형에 농어촌지역 특목고를 포함하기로 하면서 충남 홍성 등에서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내년에 치러지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 대학들은 전체 정원의 62.9%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수시모집 합격자의 도미노식 이탈을 막기 위해 미등록 충원 기간에 합격자에 대해서도 정시 지원을 금지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영길 한동대 총장)는 이런 내용으로 된 전국 200개 4년제 대학(교대, 산업대 포함)의 201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11일 발표했다. ◇수시 확대ㆍ총 모집 감소 = 2013학년도 총 모집인원은 37만5천695명으로 2012학년도보다 7천35명(1.8%) 줄었다. 수시모집에서 62.9%인 23만6천349명을, 정시모집에서 37.1%인 13만9천346명을 선발한다. 수시 비중은 올해보다 0.8%포인트 늘었다. 서울대는 올해 60.8%인 수시모집 인원을 내년 79.4%로 늘린다. 수시모집 최종합격자(최초 및 충원 합격자 포함)는 등록 의사와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이는 수시 합격자의 정시 지원을 일괄 금지하는 것이 수험 기회의 형평성에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올해에는 수시 최초 합격자만 정시 지원을 금지했고 충원 합격자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정시 지원이 가능했다. 대교협은 무제한으로 허용하는 수험생의 수시모집 지원 횟수를 7회로 제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올해 수시 지원 횟수는 평균 5.5회였다. 대교협은 22일 대입전형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한다. ◇입학사정관 소폭 확대 = 입학사정관 전형 실시대학은 올해 121곳(4만2천163명)에서 내년 123곳(4만3천138명)으로 소폭 늘어난다. 비율은 전체 모집인원의 11.5%다.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기간은 올해보다 15일 늦춘 내년 8월16일 시작한다. 학생부 제출이 8월 중순 이후 이뤄지는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의 시행 대학이 올해 20곳에서 내년 24곳(1천489명)으로, 서해5도 특별전형 실시 대학이 올해 12곳에서 내년 15곳(148명)으로 늘어난다. 7개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2ㆍ3급)을 특기자 전형의 지원자격 및 전형요소로 시범 적용한다. 대입 전형 유형이 3천600여개에 달해 복잡하다는 지적을 감안, 수시모집을 6개, 정시모집을 5개 유형으로 분류해 대입전형 시행계획 안내서를 만든다. 유형은 입학사정관제ㆍ학생부ㆍ면접ㆍ논술(정시 유형에서는 제외)ㆍ실기 중심 전형과 기타 등이다. 연세대가 올해 농어촌(읍ㆍ면) 특수목적고 출신에게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지원 자격을 부여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 2013학년도에는 특목고 출신에게는 농어촌 특별전형 지원 자격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전형요소 =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이 주요 전형요소가 되고 대학에 따라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학생부 100% 반영 대학(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이 88곳으로 올해보다 3개 줄었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100% 반영 대학은 5곳, 80% 이상 100% 미만 1곳, 60% 이상 80% 미만 4곳, 40% 이상 60% 미만 90곳이다. 수능 100% 반영 대학은 97곳, 80% 이상 100% 미만 27곳, 60% 이상 80% 미만 36곳 등 반영 비중이 올해와 비슷하다. 논술고사 실시 대학은 수시에서 32곳(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이며 정시는 서울대 등 5곳으로 각각 1개교씩 줄었다. ◇수험생 유의사항 = 수시모집에서 복수로 합격한 학생은 등록기간 내에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전형기간이 같아도 대학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며 정시모집에서는 모집기간 군이 다른 대학 간, 또는 동일대학 내 모집기간 군이 다른 모집단위 간 복수지원을 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 없이 다음 모집(정시, 추가)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모집에 합격하고 등록하면(최초 및 미등록 충원과정 등록 포함) 추가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단, 추가모집 기간 전에 정시 등록을 포기하면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등록이 12일부터 시작된다. 1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수시모집 등록기간은 12~14일이며 수시모집에서 여러 대학에 복수로 합격한 학생은 이 기간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와 충원 합격자 중 수시모집에 등록한 학생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입학이 무효 처리된다. 올해부터 수시모집에서 미등록자에 따른 결원이 생기면 대학이 별도 충원 기간에 예비합격자를 순위에 따라 충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선발하기로 예고한 모집인원을 충원할 수 있고 수험생은 지원한 대학의 예비합격자 발표 기간을 알 수 있다. 수시 미등록 충원합격자의 발표 기간은 15~19일(발표마감 19일 오후 9시)이며 등록 기간은 15~20일(등록마감 20일 오후 4시)이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가ㆍ나ㆍ다군별로 모집기간은 가, 나, 가나군 22~27일이며, 다, 가다, 나다, 가나다군 23~28일이다. 정시 합격자 발표 기간은 최초 합격자는 내년 2월3일까지이며 미등록 충원 합격자는 내년 2월22일까지이다. 정시 등록 기간은 내년 2월8일부터 10일까지이며 미등록 충원 등록은 내년 2월23일까지이다. 추가모집은 내년 2월24~29일 중에 대학이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도입, 전개, 발문, 차시예고' 교사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용어들이다. 수업공개후 평가회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용어들이기도 하다. 이런 용어들을 일반인들에게 내 놓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무슨 용어인지, 어디에 사용하는 용어인지 잘 모를 것이다. 일반인뿐 아니라 학생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용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 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교원평가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에도 이런 용어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용어들을 정확히 알고 있는 교사들은 동료평가를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 그러나 학부모나 학생들은 이런 용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훌륭히 평가를 할 수 없다. 교사들인 우리들은 이런 용어를 별 생각없이 사용하게 된다. 교원평가에서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주 쉽게 동료평가가 가능하다. 학부모들은 이런 용어들이 낯설을 것이다. 그래도 평가를 하라고 하니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가 평가에 참여한 비율이 30%도 안된다고 한다. 30%도 학교에서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서 얻어낸 결과이다. 왜 학부모들이 평가에 참여하지 않을까. 담당교사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여건상 공개수업을 단 한번도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어떤 교사는 학부모 단 한명이 평가를 했다. 이럴 경우 그 학부모의 평가에 따라 그 교사의 평가결과는 엄청나게 차이가 날 것이다. 만점을 줄수도 있고, 평균이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명의 평가결과가 평균이고, 최종결과가 되는 것이다. 두명이 했을 경우도 비슷하다. 실제로 필자의 학부모 평가에 두명이 응답했다. 한명은 만점을 주었고 또 한명은 그것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줬다. 평균은 전체평균보다 높게 나오긴 했다. 교사들은 낮은 점수를 받으면 연수를 받아야 한다. 한 두명의 평가 결과때문에 연수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이의제기가 가능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교원평가 2년째의 학교현실이다. 학생평가도 객관성이 떨어진다. 손이 가는대로 클릭하는 학생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모든 과목의 교사를 평가하는데 2~3분 밖에 안걸린다. 5분 걸리면 많이 걸리는 것이다.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정리를 해 보면 학부모나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1. 선생님의 수업에 만족하십니까?' '2. 선생님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어느정도 만족하십니까?' 이렇게 단순하면서 쉽게 질문할 수 없을까. 요즘 서울시내 학교들은 학교장 경영능력평가를 받고 있다. 교장 경영능력평가의 문항은 5개 정도이다. 아주 쉽게 아주 단순하게 되어있다. 교원평가도 이렇게 하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을까.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문항이 필요없다. 단순하면서 함축적으로 질문하는 문항이 필요하다. 그냥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합니까.라는 등의 문항으로 묻는 것이 도리어 더 좋지 않을까. 전문용어를 사용하면서 평가를 하도록 하는 것은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누구나 쉽게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 또한 문항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명의 교사를 평가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평가때만 되면 피곤하고 짜증날 것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연수를 받으면서 아름다운 학교를 방문하니 제 자신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필자) 아름다운 학교 운동 경기본부(상임대표 임계화)는 아름다운 교육 컨설팅 학교 경영자 연수를 지난 12월 7일부터 2박3일간 제주도 일원에서 가졌다. 연수 참가자는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 53명. 제1일 탐라교육원 인사말에서 임계화 상임대표는 "교장들이 학교경영을 잘 하면 대한민국 교육은 걱정이 없다"면서 "교장이 앞장 서 교육을 바로 세우고 변화의 주도권을 갖자"고 강조했다. 그리고 "교장의 격려 한 마디가 교직원들의 에너지를 충족시킨다"며 "여한이 없도록 교육에 몸과마음을 바치자"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관계 속의 학교경영'(한국비전연구원 윤석윤 원장), '생태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친환경 도시녹화'(경기농림재단 최연철 녹화사업부장) 특강이 있었다. 특강 후 인근 소재 제주과학고(교장 김성문)를 방문하여 학교소개를 받고 주요시설을 둘러보았다. 제2일 09:00 청렴교육 2년차 시범학교인 재릉초교(교장 양순자)를 방문, 53인조 청렴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 청렴교육 운영사례를 보고 받았다. 이 학교는 농어촌 학교로 돌담공원 속 정원학교로 7개의 둘레길이 있다. 고추장, 된장, 채소 등을 학교에서 직접 담고 재배하여 전국급식 우수학교로 교과부장관 표창을 받은 학교다. 10:30 창의인성교육 모델학교인 한림여중(교장 장경숙)을 방문하여 '꿈과 비전(飛前)을 디자인하는 즐거운 학교' 운영사례를 청취하였다. 한림여중은 제주형 자율학교다. 장 교장은2008년 9월 공모교장으로 부임하여 역경 극복 성공사례를 직접 소개하였다. 오후에는 생각하는 정원, 송악산 올레 14길을 탐방하였고 산방산 탄산온천을 체험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제3일 08:30 '창의적 학교 경영 우수사례'를 주제로 분임토의가 있었다. 총6개 분임으로 이루어졌는데 필자가 속해 있는 3분임의 경우, 신임교장의 낯설음이 익숙해지기 전에(율전중), 인성교육 사례(회천중), 교직원 인화(함현중), 참여와소통(덕양중)사례 발표를 하였다. 이어 분임별로 발표된 우수 사례에 대한 전체 발표가 있었다. 연수 참가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려는 것이다. 강평에서 임 대표는 "아름다운 학교 연수 내용을 학교 실정에 맞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지와 열정, 제자 사랑의 마음만 있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5기 아름다운 교육 컨설팅 학교 경영자 연수 과정(진행 이삼환 사무국장)을 카메라로 스케치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