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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9일 NEAT(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 NEAT를 활용하는 7개 대학 지원 예정자를 대상으로 모의평가 1회, 본 시험 2회가 실시된다. 모의평가는 5월20일, 1차 시험은 6월24일, 2차 시험은 7월29일에 각각 시행되며 모의평가 원서는 27일까지 접수한다. 시험은 인터넷 기반 검사이며 수험생은 컴퓨터를 통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영역을 140분 동안 치르게 된다. 올해 수시 모집에는 강릉원주대와 공주대, 부경대, 창원대, 한국해양대 등 5개 국립대와 대진대, 동서대가 NEAT 점수를 활용한다.
충주상업고(교장 최용교)에서는 특성화고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정부차원의 정책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취업률과 취업의 질적 제고를 위해 "고교생 특별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한국금융연수원의 조욱현부원장이 방문해 17일 1, 2학년 희망학생과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번 특별 금융교육은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실시하는 고교생 금융권 취업 확대를 위한 무료 순회 진로교육으로 특강의 주된 내용은 금융에 대한 이해, 우리나라 금융산업 현황, 금융회사 취업준비 요령 등이었다. 특히 채용에 관한 조언과 면접 준비 요령 등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세밀한 부분까지 설명해 주어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 행사에 참가한 1학년 김태성 학생은 "대학 진학이 목표였으나 이번 교육을 통해 금융권 입사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미래 은행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3학년 최예은 학생은 "현재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금융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는데, 이번 교육으로 면접에 대비해서 준비해야 할 것도 배우고, 자기 소개서 작성법과 적성시험 준비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장호근 교사는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이번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충분히 준비해서 목표로 하는 회사에 당당히 취업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이 행사가 정말 학생들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강조하였다.
어느 조직이든 리더의 마음에 드는 성실한 직원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직원도 있게 마련이다. 성실하고 직무에 창의성을 발휘하는 우수한 직원들은 조직의 성과 향상은 물론 조직 발전에도 도움이 됨으로 리더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고 돌출 행동이나 업무수행이 어려운 문제 있는 직원은 눈밖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GE의 전 회장인 잭 웰치(Jack Welch)는 직원의 유형을 ① 일도 잘 하고 성실한 직원 ② 일은 잘 하지만 게으른 직원 ③ 일은 잘 못 하지만 성실한 직원 ④ 일도 잘 못하고 게으른 직원으로 4부류로 나누고 있다. 이러한 4부류의 직원들 중에서 리더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직원은 말할 것도 없이 ‘일도 잘 하고 성실한 직원’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문제가 되는 직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의 직원은 ‘일도 잘 못하고 게으른 직원’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잭 웰치(Jack Welch)는 이보다는 먼저 경영전략에 절대적으로 위배되는 인물로 ‘일은 잘 못 하지만 성실한 직원’을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도 못 하면서 일을 벌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그걸 해결해줘야 하는 등 실제적으로는 ‘일도 잘 못하고 게으른 직원’보다 더 조직에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은 잘 하지만 게으른 직원’도 위험한 직원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문제가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리더의 보살핌과 잦은 지시로 어느 정도는 문제점이 시정되지만 사람의 성격은 바꾸기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만만치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직에서 문제 있는 직원은 어떤 직원일까. 한국 최대 헤드헌팅 회사인 커리어케어의 신현만 대표가 뽑은 “반드시 내보내야 할 직원 10가지 유형”을 보면, ① 조직과 다른 목표를 갖고 있으나숨어서 자기 일만 챙기는 유형 ② 혼자서 밥 먹는 왕따형 ③ 평론과 컨설팅을 즐기나 본인이 직접하지는 못하는 유형 ④ 세력을 규합하여 정당성을 얻으려 하고자신의 무능을 보호하는 유형 ⑤ 지연, 학연, 혈연 고리를 공식 라인보다위에 두고 일하는 유형 ⑥ 말을 잘 옮겨서 분란을 일으키는 유형 ⑦ 상황에 따라 잣대가 달라져 리더로서자격이 미달인 유형 ⑧ 설득하지 못하고 설득 당하는 통에이쪽저쪽 말이 달라져 버리는 유형 ⑨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사람을 데려오지 않는 유형 ⑩ 자기계발에 소홀하여 몇 년째그대로인 유형 등이다. 조직에는 문제 있는 직원도 가지가지다. 신입직원에서부터 조직의 책임자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문제의 직원들이 존재한다. 아무리 우수한 집단으로 구성된 조직이라 하더라도 리더의 눈에는 문제의 직원이 보이게 마련이다. 비록 적은 수의 문제 직원이라 할지라도 조직의 측면에서 보면, 이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의 사기와 팀웍 저하는 물론 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단절 등을 가져온다. 이러한 결과는 조직 문화를 저해할 뿐 아니라, 때로는 조직의 경제적 손실까지도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조직의 인적자원 관리는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적, 감성적 요소가 개입되어 있어 이를 개선하고 관리하가란 문제보다 더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다. 직원들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맞은 직원을 선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선발된 직원들을 조직목표에 헌신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조직의 측면에서 직원관리는 조직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어떤 직원이 조직에 득이 되고 어떤 직원이 조직에 해가 되는 직원인지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직원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개선할 수 있도록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고,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개개인의 잠재력이 조직에 최대로 헌신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로버트 켈리 교수는 팔로워(Follower)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독립적 사고와 적극적 헌신을 하며, 태도 만점인 모범형 직원, 능력은 있는데 늘 불평불만이 가득한 소외형 직원, 적극적 헌신은 하는데 능력이 처지는 순응형 직원, 이도저도 아닌 그저 따라만 오는 수동형 직원 등이다. 리더의 입장에선 모범형 이외엔 모두 문제형 직원일 수밖에 없다. 특히 불평불만이 가득한 소외형 직원은 불만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직원에게도 급속히 전해져 조직 전체를 흔든다. 다음은 제 몫도 하지 못해 늘 감독을 해야 하는 수동형 직원이다. 이들 유형은 자신의 문제에서 그칠 뿐 아니라 조직의 분위기까지 흐리기 쉽다. 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직원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 혹시 말할수록 입만 아프니 골칫거리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기피하지는 않는가? 어찌 보면 직원들도 이런 리더의 심리를 이용할 수 있다. 리더를 속 썩이는 만큼 나름대로 편해진다는 고도의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좀 무리인지 모르겠으나 이를 다시 학교 교원 측면에서 논의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리더는 소외형 교원의 불평불만을 긍정적으로 경청하고 능력을 인정해 주며 이들의 교육역량을 학교교육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소외형 교원의 불만 요인은 자신의 능력이나 의견의 차이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기의 의견이 맞지 않고 인정해 주지 않을 때 불평과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므로 학교리더는 소외형 교원의 불만의견을 적극 경청하고 능력을 인정해 주어, 이들의 교육역량이 학교교육에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면 불만도 해소하고 학교교육에 헌신할 것이다. 둘째, 학교리더는 순응형 교원에게 업무나 역할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고 성취동기를 부여한다. 순응형 교원은 학교리더 입장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학교조직의 발전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순응형 교원은 대게 가부장적 학교리더 밑에서 길들어진 사람으로 스스로 하기보다는 시키는 일에만 의존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업무나 역할이 너무 통제하거나 자세하게 제시하면 오히려 자율성을 헤치므로 책임감은 갖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 발휘하도록 허용적 이어야 한다.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는 성취동기를 느낄 수 있게 적절한 보상해야 한다. 셋째, 학교리더는 수동형 교원에게는 역할과 업무를 부여하여 자신감을 갖도록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해야 한다. 사실 학교혁신 차원에서는 순응형이 가장 문제가 많은 직원일지 모른다. 수동적인 교원의 특징은 과거의 작은 실패나 실수로 인하여 모든 업무에 자신감이 없고 다른 사람과 부닥치기를 싫어한다. 그러므로 자신감과 자아 존중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학교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의견을 존중해 주고 주요업무나 역할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학교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조직이나 문제가 없는 직원은 없다. 아무리 조직이 필요로 하는 직원을 채용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직원들의 생각과 가치는 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 교원이 없는 학교가 오히려 민주적이지 못하고 독선적인 학교리더가 아니면 방관하는 리더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학교조직 차원에서 문제 있는 교원의 존재는 정체된 학교조직을 개선하는 청량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학교리더는 문제 교원의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들의 불만을 경청하고, 의견은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학교조직을 개선하는 태도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교원 연수 프로그램 ‘선생님과 함께하는 스마트교육 콘서트’를 서울 피카디리 극장에서 개최했다. 콘서트는 스마트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확산하고 관련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같은 날 부산에서도 개최됐다. 프로그램에는 교육기부 차원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인텔, SK 등이 참여했으며 시․도교육청, KERIS와 함께 7월까지 16개 시·도를 순회하며 진행된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가수 션이 ‘기부의 가치’에 대해 특강했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홍순태 이사가 ‘클라우드와 교육’을 주제로 미래 스마트교육 모델에 대해 시연했다. 홍 이사는 “앞으로는 지역과 지역을 넘어 전 세계적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며 “스마트 교육이 타국의 학생들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수에서는 강원 서원초 황정회 교사가 ‘소통중심 스마트 교육’을 주제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활용한 교육 사례에 대해 발표했고 서울 동일초 김현정 교사는 ‘SNS를 활용한 독서교육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사는 “SNS를 활용한 독서지도를 실시했는데 자신이 읽은 책을 서로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독서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도, 사고력, 사회성 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행사 후에는 영화 ‘헝거 게임’ 무료 시사회가 있었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www.smarted.kr 게시판에 신청하면 영화관 좌석 수에 따라 선착순 선정된다. 다음 콘서트는 25일 인천과 천안에서 열린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이사장 선종근)이 ‘제9회 교과서 사랑 수필 공모’를 한다. 이 공모전은 전국 초․중․고교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과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활용하기 위해 개최되는 것으로 2003년부터 시작됐다. 공모 주제는 ‘교과서와 나’로 교과서 속 역사유적지․여행지 탐방기, 교과서 작품 감상문, 교과서 활동에 대한 수기 중 한가지의 소주제를 선택해 기술하면 된다. 초등학생은 200자 원고지 8매, 중․고생은 15매 내외의 분량을 자필로, 일반부는 A4용지 4매 내외의 글을 워드로 작성해 30일부터 6월29일까지 우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초․중․고등부는 우편접수만 가능하다. 응모된 작품은 심사를 거쳐 20명이 선발된다. 금상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이 수여되며 우수 작품을 지도한 교사 1명에게는 특별상이 주어진다. 입상작은 9월 중순에 홈페이지에 발표되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교과서연구재단 홈페이지(www.ktrf.re.kr)를 참고하면 된다.
정종민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이 16일 방과후학교지원센터 자치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방과후지원센터 자치협의회는 35개 방과후학교지원센터가 모여 만든 협의체로 센터 간 상호 연계․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정기 협의회를 열어 방과후학교지원센터 현안과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박은승 부산 녹명초 녹명윈드오케스트라 단장은 19~22일 대만 타이베이 산총김나지움에서 열리는 ‘타이완 클리닉’에 공식 초청돼 홍콩의 벨리리오스공립학교심포닉밴드와 함께 개막공연을 했다. 녹명윈드오케스트라는 전교생이 38명인 녹명초가 지난해 4월 만든 전교생 오케스트라다.
김용수 인천 인제고 교사가 5일 시집 ‘며느리 길들이기’를 펴냈다. 이 책은 ‘가족애’를 주제로 부모와 자식, 부부, 며느리에 대한 사랑 등을 그렸다. 김 교사는 2006년 한국예총 ‘예술세계’로 등단해 2007년 첫 시집 ‘내 영혼의 섬’을 발간한 바 있다.
박민영 동국대 비교법문화연구원 원장이 14일 동국대 모의법정에서 ‘법학전문대학원의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 법학교육과 법조인 양성제도를 개선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일본 규슈대 아카마츠 히데타케 법과대학원장, 중국 중산대 법대 리즈핑 부학장, 동국대 정용상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부이사관 ▲학교폭력근절과장(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 겸임) 오석환 ▲교육과학기술부 박성민(복직) ◊서기관 ▲특성화고취업촉진팀장 최창익 ▲학교폭력대책기획팀장 윤소영 교육과학기술부 함진주 ▲국립국제교육원 최승복 ▲교육과학기술부 김주연 ◊기술서기관 ▲교육과학기술부 임병권 ◊행정사무관 ▲기획조정실 박진하 ▲유아교육과 지원근무 권지영 ◊교육연구관 ▲교육복지국 양미숙 ▲인재정책실 김진태 김선숙 ◊일반계약직 5호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김윤상 ◊교육연구사 ▲기획조정실 윤유숙 ▲인재정책실 장윤정 송낙현 ▲교육과학기술원 김영은 ▲학교지원국 김한승 송미화 ▲학술원사무국 최성보 ◊행정주사 ▲교육복지국 전형은 ▲연구개발정책실 변문경 ▲대학지원실 박지애 ▲국립특수교육원 김자은 ▲한국교통대학교 박범수 ◊전산주사 ▲유아교육과 지원근무 이성운 ◊공업주사보 ▲학교지원국 엄효미 ◊행정주사보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김도영 배진수
이중언어강사가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지원하는 강사라는 이유로 오직 언어만 가르치는 강사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현재 이중언어강사는 일선학교에서 다문화 이해교육을 포함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중언어강사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한 이중언어 교육, 교과 학습 적응 지원, 중도입국학생을 위한 통·번역 지원, 일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이해교육, 다문화 가정 학부모 상담 및 통·번역 지원, 학교와 지역 사회 안에서의 다문화 행사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필자는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에서 6개월간 900시간의 이중언어강사 집중교육을 받고, 서울시 관내 초등학교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다. 3년 동안 교육청 산하 일선 학교에서 이중언어강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들을 말하고자 한다. 이중언어강사 사회통합 역할 해야 첫째, 학교 현장에서 이중언어강사의 활동은 사회통합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중언어강사들은 늘 편견의 대상이었던 다문화가정 구성원에서 출발해 자신의 강점을 살려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점에서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훌륭하게 적응한 경험과 자부심, 그리고 기회를 준 사회에 대한 감사를 갖고 있다. 이런 이중언어강사들이 자신들의 배경과 경험을 살려 교육할 때 학생들은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피상적인 타문화 이해교육’이 아닌 진정한 다문화적 감수성을 길러주는 국제이해교육이다. 둘째, 이이중언어 교육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자아정체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중언어 교육은 단순한 언어교육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토대가 되고 더 나아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자아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 중에는 처음에는 부모님 중 한 분이 외국 출신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국어 교육을 통해 그 나라 문화를 알게 되고 부모님의 이야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다문화적 배경을 받아들이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셋째, 이중언어강사들은 선생님인 동시에 다문화가정의 학부모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보살펴 주는 이모가 되기도 하다. 방과후 학습지도를 받으러 오는 학생들은 학업 성적 부진 이전에 마음에 상처가 있거나 가정에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학습지도는 다른 선생님이 할 수 도 있지만 이중언어강사는 다문화가정 학생과 더 많은 공감을 토대로 대화를 하며 상담의 장을 만들 수 있다. 지난 해 학기 초에 방과후 수업에 와서 ‘선생님 내 얼굴이 때려주고 싶게 생겼어요? 왜 나만 보면 쫓아올까요?’라면서 힘들어 하던 학생이 있었다. 실제로는 아역배우처럼 잘생긴 이 학생은 상담을 통해 2학기부터 친구관계가 좋아질 수 있었다. 사비를 들여 간식사주기는 기본이고, 위생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은 설득해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도 손질하고 옷을 사 입히기도 하고, 방과후 수업 수강비를 대신 지급해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이런 사례들은 이중언어강사의 학생에 대한 사랑과 이 직업에 대한 열정과 봉사정신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직업 안정성과 편견 극복이 과제 이런 이중언어강사들을 통한 교육이 정착되려면 해결돼야 할 문제들도 있다. 우선, 이중언어강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수교육과 정부 차원의 표준화된 교육교재 제작이 필요하다. 일선 교사들은 겨울, 여름방학을 이용해 연수를 받지만 이중언어강사는 연수 기회가 거의 없고 연수를 하려면 민간업체에서 사비로 연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육교재가 많지 않아 자료를 직접 수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중언어강사가 이용할 수 있는 지원금이 없는 관계로 사비를 들여 교재나 교구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이중언어강사들은 직장이 안정적이지 않다. 해가 지나면 재계약이 가능할지 불안해 한다. 필자도 3년째 이 일에 열정을 가지고 해왔고 주당 22시간의 수업을 하고 있지만 2012년에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월급이 삭감됐다. 한국인도 취직 못하는데 외국 출신이 취직을 하는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중언어강사들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자녀를 키우면서 계속 한국 국민으로 살아갈 분들이다. 한국을 삶의 터전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민으로 생각해 줬으면 한다. 이중언어강사로 근무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받아온 사랑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처음 학교에 배정돼 업무에 서툴고 어려워하는 이중언어강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원해 주시며 용기를 북돋아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중언어강사들을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다문화 교육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중언어강사들에게 힘을 실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더욱 성장된 이중언어강사가 되어 열심히 일하고자 한다.
“白牛在西面西 童子在東面東” 흰 소는 서쪽에 있으면서 서쪽을 향해 있고, 목동은 동쪽에 있으면서 동쪽을 향해 있네. 목동과 소가 서로를 잃은 상태는 분열된 공동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적 관계 상황이다. 학교의 요즘 상황이 이런 깨어진 관계의 징표들을 수시로 보여줘 걱정스럽다. 학생과 교사, 학생 간, 교사와 학부모 간의 관계 회복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또 하나의 화두가 던져졌다.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시행이다. 시행 배경이 어떠하든 주5일 수업제에 따른 주말활동들은 그 본질에 있어 학교나 교육청이 주도할 일은 아니다. 가족단위로, 다양한 사회기관에서 자생적인 교육문화 활동으로 추진될 일이다.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대학, 사회기관에 부과된 평생교육 진흥 의무는 그 뜻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 시행을 계기로 금·토·일을 패키지로 묶은 기숙형 번개과외나 지방에서 상경해서 월요일 새벽까지 주말 야간 산행방식으로 강행군하는 새로운 과외수요가 생기고 있다면, 새로운 주말 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과도기에는 교육청과 학교가 중요한 역할을 해 토요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나 홀로 내동댕이쳐지는 아이들을 돌보고,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계층 자녀들의 주말 교육복지 문제는 학교가 일정 부분 맡아야할 공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운영기관 동기부여 필요 토요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경우 접근의 관점, 정책 추진 방향, 전략적 과제와 구체적인 방안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5일 수업제에 따른 토요프로그램 구상을 인생설계의 맥락에서 설레는 마음을 갖고 접근할 수 없을까. 주말2일에 대한 설계는 내 평생의 2/7에 해당하는 20여 년간의 소중한 삶에 대한 미래기획이다. 노후생활에 대한 구상 못지않게 가족의 주말생활에 대한 적극적 인식이 요구된다. 이런 관점에서 토요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을 국가 지역 학교 수준에서 탐색할 때 다음 네 가지 맥락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첫째는 ‘입시의 굴레’를 탈피하는 일이다. 둘째는 ‘교육적 성장경험’을 제공하는 일이다. 셋째는 교실 밖 교실, ‘학교 밖 학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는 일이다. 넷째는 네트워킹을 통한 ‘공동체적 접근’을 중시해야 한다. 주5일 수업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토요프로그램과 주말활동 프로그램들이 자생적으로 생겨나도록 하기 위해 전략적 수준에서 검토해 볼 만한 사항들이 있다. 우선, 동기부여를 위해 토요프로그램 인증제를 연구‧검토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교육청 수준에서 운영지원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프로그램 운영에서는 방과후학교, 토요프로그램, 주말학교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사교육수요흡수를 위한 다양한 교과 심화형 학습프로그램 개발, 학업성취기준 미달학생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의 연계 운영 등도 필요하다. 또 프로그램의 질 제고를 위해 필요한 영역에서 방과후‧토요프로그램 전담교사(시간제교사)를 임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과의 연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공동으로 참여기관 네트워크의 역할분담과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지자체의 주민복지지원 사업과 각종 교육복지지원, 돌봄 프로그램을 토요프로그램과 연계시키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대학생 창업지원 프로그램, 대학이 운영하는 학교기업 프로그램과 결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좋은 프로그램과 운영기관의 공적을 인정해 주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좋다.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단체, 대학에서 운영하는 좋은 토요프로그램과 주말행사, 각종 체험프로그램 중 우수프로그램을 발굴해 확산시키는 일도 필요하다. 셋째, 지역대학과 MOU를 체결해 대학이 지닌 교육‧문화, 예술‧체육, 과학‧기술 등 모든 영역의 전문 인력과 시설을 적극 활용한다. 교육청의 다양한 특수목적 센터가 운영하는 학생·학부모를 위한 교육연수, 평생학습, 교육복지지원 프로그램을 토요프로그램과 연계 운영할 수도 있다. 참여학생 수보다 프로그램 질 제고 정책적 과제로는 프로그램 지원사업이 중복이나 편중되지 않도록 지원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수준 높은 프로그램들이 균형 있게 개발되도록 조정해야 할 것이다.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형적인 학생 수에 구속되지 않고 단위학교와 지역의 여러 기관에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도록 장기적 안목을 가질 필요도 있다. 아울러 토요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통계적 보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교사업무를 경감하고, 토요프로그램 운영으로 추가적인 업무를 수행할 경우 헌신에 상응하는 처우가 뒤 따라야 할 것이다. 사회공동체는 뿌리가 연결된 큰 포기의 알 배추 같다. 교사와 학생이 교육적 만남 속에서 가르침과 배움을 통해 통합된 인격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잎처럼, 학교를 보호하고 지원하며 교사를 신뢰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교육공동체가 필요하다. “주인이 소 있는 곳을 물으니 동자는 망연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主人問牛所在 童子茫然失措) 당혹스런 상황에서, “소를 잃은 동자가 서쪽으로 급히 달려가도록”(童子向西急走) 모두가 함께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찾는 길을 같이 궁리하고 함께 가야한다. 이것이 사회적 학습이 이루어지는 성장하는 사회 공동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5일 수업제 시행과 토요프로그램 활성화가 오염된 입시교육의 물결을 바꾸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 학생들에게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좋은 삶’을 돌려줄 때가 된 것 같다.
▷ 감정코칭은 이렇게=미국의 가족 치료 전문가 가트맨 박사에 의해 뇌와 감정, 행동 간의 연관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돼 개발된 자녀지도 방법. 부모로부터 자기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타인의 감정을 쉽게 인정할 수 있게 되고 감정코칭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대인관계뿐 아니라 자신감, 건강, 집중력, 학습 향상 등 다방면에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 선생님을 위한 감정코칭의 5단계는 다음과 같다. • 1단계: 감정 인식하기=감정코칭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 표현이 과하지 않아도 학생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감정을 인식한다는 것은 학생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고, 그 감정이 무엇인지 구분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는 학생에게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도록 “어떤 기분인지 한 번 말해볼래?”나 “오늘은 우리 ○○이가 공부하기 싫은 이유가 뭘까?”와 같은 식으로 접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2단계: 감정적 순간을 정서적 교감의 기회로 삼기=부정적 감정을 나타낼 때가 적기다. ‘저러다 말겠지’ 혹은 ‘나중에 얘기해봐야지’하고 넘어가려고 할 때, 학생이 겪는 감정적 순간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밀감을 조성하며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학생이 자신이 경험하는 감정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감정을 인정하도록 해줘야 격렬한 감정에 휩싸이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3단계: 공감하며 경청하기=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을 때 그 감정을 사소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주의 깊게 들어줘야 한다. 이 단계를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감정코칭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 교사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앉아서 심호흡을 하고, 몸의 긴장을 푼 편안한 상태에서 집중해야 한다. 교사가 자신에게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보면 학생은 자신의 걱정을 교사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문제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감을 해 줄 때에는 “그래, 정말 나도 같은 모둠 친구가 같이 활동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속상할 거야”라는 식으로 학생의 말을 듣고 관찰한 바를 짚어줌으로써 선생님이 자신의 감정을 타당하게 생각한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네 감정을 다 알고 있다’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 • 4단계: 감정에 이름 붙이기=학생이 느끼는 각각의 감정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학생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도록 도와줄 수 있다. “친구가 때렸을 때 기분이 어땠니”라는 질문에 학생이 자신이 아는 언어로 기분을 설명하면 “그걸 억울함이라고 해”라는 식으로 그 감정의 이름을 알려줄 수 있다. 학생들은 형태가 없고 불편하게 느껴졌던 자신의 감정을 ‘화난’, ‘슬픈’, ‘두려운’, ‘시샘하는’ 등 선생님이 제공해준 단어를 통해 정의하면서 그것이 혼자만 느끼는 이상한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 때 학생은 자신을 도와주는 교사에게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 • 5단계: 좋은 해결방안 찾기=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정리했으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식시킨 후,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의 한계를 정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화’가 나는 것은 괜찮지만, 화가 나기 때문에 친구를 때리는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짚어주고, 내가 화났기 때문에 남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은 안 된다는 범위를 정해주는 것이다. 그 후 학생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목표를 확인하고, 정해준 한계 안에서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면 된다. 이 때 교사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해야 한다. 만약 학생이 효과가 없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교사는 학생 스스로 그 이유를 생각해보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은 문제 해결의 기술을 배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고 자신감도 얻게 될 것이다. ▷ 감정행동 40%만 받아주면 돼=감정코칭이 좋은 방법이라고 해서 항상 사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감정코칭은 시간에 쫓기거나 피곤할 때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또 가급적 신뢰를 쌓기 위해 일대일 상황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학생이 감정을 이해해주려는 교사의 마음을 이용해 교사를 속이려고 할 때는 단호히 그런 행동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해줘야 한다. 또 잘못된 행동을 명확히 지적해줘야 할 때에는 무조건 공감부터 해 주기보다는 교사의 생각을 분명히 말해줘야 한다. 모든 감정을 100% 받아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전체 감정 행동 가운데 40%만 반응해주면 나머지는 스스로 감정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문제행동을 한 학생에게 ‘왜’라고 물으면 학생들은 선생님의 질문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여 방어하거나 선생님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해 위축됩니다. 그럴 때는 먼저 학생의 격한 감정을 읽고 공감해준 다음 ‘지금부터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으며 접근해야 합니다.” 13일 전국 Wee센터 실장 워크숍에서 감정코칭 연수를 한 신성희(53·사진) 서울강서교육지원청 위센터 실장은 “청소년기 학생들에게는 사실과 당위보다는 감정 차원에서 접근해야 다가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두엽이 발달 중이어서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지도를 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먼저 공감과 경청을 한 후에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면서 행동에 바람직한 한계를 정해주는 과정이 감정코칭이라는 것이다. 신 실장은 학교폭력이 이슈가 되면서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기본’을 놓치기가 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학교폭력 근절도 특정한 누군가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고 사회 전체가 함께 협력해 학교를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인성교육의 기본에 충실한 학교문화를 만들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감정코칭은 단순한 학교폭력 예방의 방법이 아니라 아이들의 평생에 도움이 될 삶의 기술”이라는 신 실장은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하고 지도하기 위해 선생님들도 활용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시교육청에서 징역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2심 판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1‧2심 재판부 모두가 선거 당시 어떤 부정한 사전 합의도 관계없음을 인정해줘 이미 진실은 승리했으나 유죄의 멍에가 씌워져 있다”며 “일신의 자리가 아니라 교육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교육감의 소명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 교육감은 “서울 가족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지만 흔들리지 않겠다”며 교육감 직 유지의 뜻을 확고히 했다. 그는 “제 행위가 범죄행위이고 후보매수이며 파렴치한 행위였다면 그것을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박명기 교수와는 후보매수를 위한 어떤 흥정과 거래도 없었으며 박 교수에게 돈을 전달한 것은 인간적 정리에 의한 선의였다”고 거듭 해명했다. 곽 교육감은 “박 교수가 선거 후 경제적 궁핍과 사회적 상실감으로 위기에 처한 것을 모른 체 할 수 없어 시민들에게 받은 후원금을 박 교수에게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부조를 한 것인데 이것이 과연 후보자 매수이고 부정한 대가관계이냐”고 되물으며 “선거가 끝난 후 새삼 존재하지도 않은 ‘사후 후보 매수’라는 죄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곽 교육감이 ‘위법성 인식’이 있었다고 판단한 데 대해서는 “돈을 전달하기로 하며 걱정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그때 가졌던 생각은 위법성 인식이 아니라 교육감으로서 서울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조심성’이었고 그래서 드러내 공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부정한 뒷돈 거래가 아니어도 ‘대가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이 법이라면 그것은 부당하고 위헌적인 법이다”라며 “법원은 법률을 가능한 한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 방향’으로 해석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는 법리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어버이연합 회원 10여명이 ‘돈 주고 교육감 자리 구입한 곽노현 즉각 사퇴’ 등의 플랜카드를 들고 “후보자 매수 혐의로 실형을 받은 사람이 교육계 수장을 맡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도덕성을 상실한 곽 교육감에게 아이들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거세게 항의해 당초 프레스센터에서 열리기로 한 기자회견이 취소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자회견은 자리를 옮겨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렸다.
이득세 서울영등포초등학교장은 20일 매니토웍크레인그룹코리아(대표이사 방효준)와 ‘1교-1사 협약식’을 갖는다. 매니토웍크레인그룹은 영등포초의 인재양성 지원을 위해 수영교육시설 확충과 경제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협력키로 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공부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개념 이해부터 확실히 한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생각의 차이는 단어의 차이요, 개념의 차이이다. 니체는 꿀벌은 밀랍으로 집을 짓고 살지만 인간은 개념으로 자기 세계를 짓고 산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세상에서 가장 상식없는 사람을 개념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시간에 항상 한 번 이상 시선을 주는 한 학생은 무슨 과목이든 철저히 개념부터 이해하고 출발한다. 한 번도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 oo군의 성적은 전교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이다. 그런데 이 학생은 혼자서 공부를 한다. 오직 선생님의 강의와 지도에 충실할 뿐이다. 선생님의 이야기는 들어도 좋고 안들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 입시 출제자라는 자세로 선생님을 대한다. 또한, 혼자서 공부하는 oo군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과목은 수학이다. 중 3학년때까지 수학을 가장 열심히 공부했다는 이군은 "개념 이해를 가장 중시한다"는 것이다. 수학에서 각종 공식, 정의를 먼저 깊이 이해하고 문제를 풀면 실수를 하지 않게 되고, 틀리더라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또 수학의 경우 미리 배울 내용을 알아둬야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유리하므로 예습을 꼭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군은 강조했다. 송군은 "수학만큼은 빠트리지 않고 예습을 했다"며 "과외나 학원 강의 없이 혼자서 공부하려면 수학은 예습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집중력과 계획성도 혼자 공부하는 데 필수 조건이다. 이군의 학습 자세는 보통의 아이들과 차이가 난다. 바로 이점이 성적의 차이를 가져온 것임에 틀림없다. 한마디로 "혼자서 공부할 때 뿐 아니라 수업 시간에도 누가 건드려도 모를 만큼 공부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또한 수업 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루, 일주일 단위로 수업 시간의 진도에 맞춰 학습 계획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그의 노트에는 항상 기록이 남아 있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이제 7개월 여 동안 시간이 흐르면 우리 아이들은 고교 입시를 맞이하게 된다. 지금부터 이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후회하게 될 것이다.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경우 내가 왜 그때 깨닫지 못했는가? 라고.. 지금 걱정이 되는 학생은 7개월 후에 할 후회를 지금 하면 어떨까? 지금 열심히 시간을 요리하지 못하면 시간이 보복을 할 것이다. 당신의 자녀는 시간을 잘 못 사용하였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노라고… 이런 사실을 고민하면서 생활한다면 시간 씀씀이가 달라질 것이다.
1 지루하게 펼쳐진 돌길을 하염없이 오른다.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돌들이 흙길에 뿌리를 내리고 흩어져있다. 아무렇게나 틀어박힌 돌멩이 같았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이 수월하도록 넓은 면이 위쪽으로 향해 가지런히 놓여있다. 등산로 정비사업 등을 통해 기본적으로 정리를 했겠지만 무엇보다 오랜 시간, 이 길을 지나다닌 수많은 사람들의 힘겨운 걸음걸이를 통해 다져졌으리라. 한두 명의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몇 세대의 손을 거친, 자연과 시간이 빚은 투박한 골동품 같아 정겹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런 감상이 흐르는 땀을 식혀주지는 못했다. 이마를 타고 흐른 땀방울은 두 눈을 따갑게 찔렀고, 발부리에 걸린 노란 돌멩이 위로는 암회색의 땀방울이 가득했다. 또한 첨단의 등산복도 빨랫줄에 걸린 물먹은 수건으로 변해 버렸다. 금강굴 갈림길을 지나면서 점점 가팔라진 길은 그 강도를 높여만 갔다. 아직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도 못했는데 수통의 물은 반이나 비어버렸고 마른 숨은 더욱 거칠어졌다. 목을 축이며 한숨 돌리자 그제야 주변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엄청난 바위 절벽이 우리 위에서 내달리고 있었고 등 뒤로는 수많은 암봉들이 군락을 이루며 능선에 박혀 있었다. 거대한 무기고를 메운 예리한 창날들처럼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막연하게 떠돌던 설악산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 같다. 아마도 수만 년에 걸친 자연의 침식으로 오늘의 모습을 이뤘으리라. 홍수나 산사태와 같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성된 지형과는 확연히 구별되어 보인다. 숨을 고르며 능선을 향하지만 저 위를 쳐다볼 엄두가 나질 않는다. 무겁게 발길을 잡아끄는 오늘 일정도 그렇거니와 사선으로 구불구불 뻗어 올라간 길에 막혀 돌과 나무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리라. 능선이 가까워졌을 때,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하늘빛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일렀다. 한 바가지의 땀을 더 흘린 후, 걷기와 쉬기를 수십 번쯤 반복한 뒤에나 만나게 될 마등령을 생각하며 앞사람의 발자국만 무심히 뒤쫓는다. 2 사실 오늘 우리가 오를 곳은 공룡능선이다. 설악산의 척추 같은 존재로 마등령에서 신선봉까지의 5.1Km의 암릉구간을 말하는데 외설악과 내설악을 나누는 기준인 동시에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마치 공룡의 기괴한 등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어쩌면 오각형의 등뼈가 인상 깊었던 스테고사우루스를 연상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에 공룡이라는 단어와 이미지가 알려지기 시작한 지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기에 공룡능선이라는 이름 역시 최근에야 붙여진 듯 보인다. 아무튼 마등령은 공룡능선을 타기위한 시작점이자 종점이 되는, 기준점 같은 곳으로 어찌 보면 오늘 산행의 진정한 시작은 마등령부터인 샘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이리 지쳐버렸으니 오늘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을 지부터가 걱정이었다. 함께한 산악회 회원들에게 폐나 끼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두 달 전, 다음 산행을 설악산 공룡능선으로 잡았을 때에는 그 이름에서 오는 기대감과 함께 약간의 걱정도 있었다. ‘공룡능선은 타야 산을 탄다’고 말 할 수 있다는 한 선생님의 말에 모두가 의기투합은 했지만, 막상 일정이 잡히니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산이 갖고 있는 우직함과 성실함, 꾸준히만 오르면 어떤 산이든 오를 수 있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었기에 즐겁게 산행준비를 할 수 있었다. 산행 준비는 오래전에 넣어둔 배낭을 꺼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창 산을 돌아다닐 때 준비해 둔 텐트, 침낭, 버너, 코펠과 함께 고이 포장된 체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을 배낭을 펼쳤다. 대학교 첫 산행, 지리산 첫 종주 때 샀으니까 20년은 된 녀석이다. 빛바랜 낡은 배낭이지만 그 어깨끈에는 나와 함께한 우리 산하에 대한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리라. 여기에 침낭과 쌀, 카메라, 스틱 등의 준비물을 주섬주섬 챙겨 넣고 오래전에 담가 놓은 술도 하나 찔러 넣었다. 산도 좋지만 거기서 즐기는 한 잔의 술도 빠질 수는 없는 일 아니던가. 2박3일의 일정만큼이나 40리터의 배낭도 산행의 기대로 꼭꼭 눌러 담았다. 3 부산에서 설악산에 이르는 거리였으니 어지간히 멀리도 온 샘이다. 설악동 여관촌에서 하루를 쉰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배낭을 정리했다. 어제의 숙취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터라 오늘의 기다란 산행이 조금 걱정되기도 했지만 일행의 활기찬 기합소리에 정신을 차려본다. “자, 출발 합시다.” 이어 산행대장님의 나지막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알지요? 오늘 고생 좀 할 겁니다.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하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됩니다.” 어깨를 내려누르는 배낭의 묵직함보다 그 말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긴장된 첫발을 내딛었다. 설악동에서 비선대로 이어진 길은 신작로처럼 부드러웠다. 널찍한 길에 시원하게 뻗은 적송(소나무)들은 좌우로 도열한 체 우리를 맞이했다. 이렇게 웃으며 숨 쉴 수 있는 것도 다 이 산소탱크 덕분이리라. 산을 가득 메운 적송의 붉은 기운이 등산객의 기운을 북돋았다. 조금 더 들어가자 계곡 소리는 가까워졌고 길은 더욱 좁아졌다. 비선대를 보고자 몇 번을 올랐던 길이라 낯설지가 않았다. 십여 년의 시간은 흘렀지만 자연만큼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반기는 것 같다. 모두가 그대로인데 내 옷자락만 시커멓게 찌들어버린 것은 아닐까. 자연의 푸른빛으로 내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버렸으면 좋겠다. 계곡을 끼고 20여분을 더 걷자 쏴- 하는 물소리가 비선대에 도착했음을 알려왔다. 바위를 미끄러진 물줄기는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둥근 못을 만들었고, 이를 호위하듯 지켜선 장군봉과 선녀봉의 위세는 하늘을 찔렀다. 언제 봐도 우람한 장군봉과 선녀봉은 설악산을 지키는 최고의 수문장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다. “여기로 계속 올라가면 천불동계곡을 거쳐 양폭산장, 대청봉까지 갑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측으로 빠져 마등령으로 올라갑니다. 준비됐지요? 여기서부터가 진짭니다. 찬찬히 올라갑시다.” 말을 끝낸 산행대장님의 말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진다. 우리는 계곡을 건너 우측으로 뻗은 경사로를 힘차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4 마등령, 웬만한 산을 훌쩍 뛰어넘는 1200m 높이의 고개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어느 정도 짐작은 했었지만 이정도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은 그 양을 가늠할 수 없었고 배낭을 짊어진 등허리는 축축함을 넘어 따뜻한 온기를 내뿜고 있었다. 깊은 심호흡으로 기운을 차려보지만 눈앞을 가로막은 돌계단은 발길을 쉬 놓아주질 않았다.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수통마저 야속하게 느껴졌다. 비선대를 떠난 지 두 시간이 지났을까. 느려진 걸음 왼편으로는 깨어진 유리조각처럼 험상궂게 늘어선 공룡능선이 보였다. 능선을 이루는 다채로운 형상은 최면이라도 거는 듯 나를 끌어당겼다. 아름다움 속에 숨어있는, 올 테면 와보라는 식의 거만함이 절로 묻어났다. “공룡능선, 이 길을 올라 저곳에 가야한다!” 몇 번을 중얼거렸는지 모르겠다. 눈앞에 펼쳐진 마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주문을 외우는 주술사라도 된 것 같았다. 문득 능선을 올려다보자 울창한 수목 사이로 하늘빛이 보였다. 이는 급한 산사면을 거의 다 올라왔다는 의미인 동시에 지금부터는 조금 수월한 능선 길을 걷는다는 것이리라. 긴 심호흡과 함께 발걸음도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설악산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죽어도 준치라 하지 않던가. 한고비를 넘었다고 해서 모든 길이 수월해질 수는 없는 법. 급한 불은 한풀 꺾었다지만 진대봉을 돌아 산 허리를 타는 길 역시 만만치 않았다. 다리에 쌓인 피곤과 층층이 쌓인 허기는 내 발걸음은 더욱 잡아끌었다. 한참을 걷자 저만치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지도에 표시된 샘물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여느 오아시스보다 반갑게 다가왔다. 돌 사이를 흐르는 크지 않은 물줄기는 우리의 갈증과 땀을 식히기에는 충분했다. 여기서 시작된 몇 방울의 물이 모여 시내, 계곡, 바다를 이루리라. 소소한 일상의 위대함이랄까. 터무니없이 작아 보이는 물방울이 모여 산을 찾는 이들의 목을 축이고, 백두대간의 수목을 우거지게 한다. 그리고 바다로 흘러 우리 생명의 근원을 이루었다. 나에게 흘러든 생명수는 전신을 흐르며 세포를 일깨웠다. 걷고 쉬기를 반복하며 기나긴 걸음을 옮긴다. 늦은 걸음 때문인지 앞서 간 일행도 보이질 않고 길과 나무들만이 내 주위를 맴돌 뿐이다. 이곳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홀가분하고 여유롭다. 깊은 심호흡으로 설악산은 모두 내차지가 된다. 산허리로 뻗은 철재계단을 오르며 얼마쯤 쉬고 있는 사이, 저 위의 선두는 이미 마등령에 도착한 것 같았다. 마지막 힘을 지그재그로 꼬인 계단에 모아본다. 잭이 콩나무를 타고 오르듯 신중한 걸음을 옮겼다. 오를 때는 얼마 되어 보이지 않던 계단도 뒤를 내려다보자 아찔하게 다가왔다. 차가운 난간을 움켜쥔 손아귀에 마지막 힘을 불어넣는다. 넷, 셋, 둘, 하나, 마지막 계단을 오르자 수풀에 가려있던 하늘빛이 일순간에 쏟아진다. 계곡을 휘감으며 올라온 산바람 역시 뜨거워진 땀방울을 식혀준다. 마등령, 너무 가팔라 산턱을 어루만지며 올라야 된다는 마등령에 섰다. 비대해진 몸과 땀에 쩔은 배낭을 지탱하느라 뻣뻣해진 다리를 이끌며, 목구멍으로 넘어올 것 같은 심장박동을 진정시키며 그곳에 올랐다. 저 멀리로는 한낮의 대기에 탈색된 연푸른색 대청봉이 보인다. 좌우로 넓게 펼쳐진 백두대간의 능선은 고개를 들고 하늘로 비상하는 봉황처럼 웅장하다. 그 밑으로는 주식차트의 꺾은선그래프 같은 공룡능선이 날을 세우며 달려온다. 설악산의 안과 밖을 나누며 촘촘히 박혀있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이곳 마등령은 한 고개로서의 의미보다 공룡능선의 시작점이라는 의미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물론 오늘의 땀과 노력이 헛수고인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단지 공룡능선에 오르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앞으로도 어려움은 많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잘 해 내리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길을 나서자. 뒤로 보이는 풍경만이 모두가 아니듯 더 높은 곳을 찾아, 더 먼 곳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길을 떠나자. 스테고사우루스의 등뼈를 따라 설악산을 올라보자. 아직 갈 길은 멀다지만 새로운 출발선에 서자 힘이 솟구친다. 모든 길에는 마침표가 있겠지만 거기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 있었기에, 다시 길을 나선다.
'돈키호테'라고 하면 어린 날에 봤던 만화영화(1983, KBS) 돈키호테가 떠오른다. "달려라 달려 돈키호테~ 정의의 기사 돈키호테~" 하는 후렴구가 생각나는 이 만화에서 늙어빠진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또한 학창시절에 읽은 돈키호테도 기억난다. 독서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내가 책 읽기에 관심을 붙여볼 요랑으로 구입해 읽은 책이었는데 수월하게 넘어갔다는 것 외에는 별로 기억나진 않는다. 아무튼 돈키호테에 대한 기억은 기괴하고 무모한 모험담을 그린 코미디의 모습으로 다가왔으며 누구나 쉽게 재미나게 읽을 만한 청소년용 도서라는 인상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의미 있고 값어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완역본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공사에서 나온 돈키호테를 발견하게 되었고, 내가 놓쳐버렸던 그 무엇을 찾아보기 위해 구입했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쉬 손이 가지는 않았다. 7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함에다 빈약할 것 같은 내용 때문에 읽기를 미뤄 왔었다. 그러다 며칠간 병원에 입원해야 할 일이 생겨, 넘쳐나는 시간을 어찌해볼 요량으로 꺼내들게 되었다. 돈키호테는 대부분 알고있다시피 기사소설에 광적으로 집착한 노인의 모험담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 정하고 늙고 병든 자신을 말을 '로시난테'라 명한 후 길을 떠난다. 아 잠깐, 그리고 기사 이야기의 빠질 수 없는 것이 사랑하는 여인이 아니던가. 돈키호테는 자신의 연모 대상으로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는 가상의 여인을 만들어냈고 그녀를 향한 뜨거운(?) 마음으로 시종, '산초 판사'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기사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힌 돈키호테는 풍차를 괴물로 여기고 돌진하는가하면(1부), 상사병으로 죽은 그리소스토모의 장례식에 참석한다(2부). 양떼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기도 하고(3부), 형벌을 받기위해 끌려가는 죄수를 풀어준다(3부). 그리고 결혼을 미끼로 도로테아를 능욕한, 카르데니오의 연인(루시아)을 가로챈 돈페르난도르를 응징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리고 이들과의 얽히고설킨 인연은 돈키호테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려는 신부와 이발사와 함께 돈키호테의 중심 이야기로 등장한다(4부). 특히 4부에 포함된 두 편의 액자소설이 인상 깊다. 한편의 일종의 기사소설로 아내의 정절을 시험하고 싶은 남편과 이를 통해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게 되는 내용으로 중세판 '사랑과 전쟁'을 연상케했다. 이는 희극적으로 진행되는 돈키호테에 사랑이라는 무게감을 실어주는 듯 했다. 나머지 한편은 기독교로 개종한 무어 여인(소라이다)이 그곳에 갇힌 죄수를 따라 기독교 국가로 망명한다는, 조금은 정치적인 내용으로 노예생활과 포로생활을 했다는 세르반테스의 경험이 녹아있어 더욱 사실적으로 보였다. 어쩌면 비현실적인 돈키호테에게 현실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다. 문득 이상에만 집착하는 돈키호테보다 현실적인 욕구에 주목하는 산초 판사가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꿈속을 헤매는 돈키호테를 욕하기에 앞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를 되돌아볼 일이다. 오늘의 일 보다는 내일의 일에, 착실한 노력보다는 대박의 요행을, 자신의 책임보다는 남과 비교되는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돈키호테라는 광인을 사이에 두고 암묵적으로 벌이는 집단행동은 오늘날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왕따와 닮아있어 조금 씁쓸했다. 돈키호테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를 대상으로 한 '짜고 치는 고스톱'은 세상물정 모르는 외톨이를 더욱 고립시켜 버렸다. 하지만 앞으로의 우리사회는 배척보다는 포용을 통해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 세상물정 어두운 노인네의 '수난사'를 통해 기독교적 세계관도 엿보게 된다.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러 온 예수와 이를 못미더워 한 세상 사람들, 결국 그토록 변화시키고자 했던 세상 사람들에게 수난을 당하는 예수처럼 말이다. 그래서일까 형편없이 망가지고 상처받은 그의 모습에서 경건함마저 느끼게 된다. 어쩌면 그가 당하는 수모보다도 이 후에 벌어지는 오뚝이 같은 끈질김에 경탄을 보내는지도 모르겠다. 돈키호테와 인간, 예수의 형상이 겹쳐지자 세상을 이끈 여러 인물들이 차차로 겹쳐진다. 잔다르크, 징기스탄, 진시황, 히틀러, 간디, 이순신, 김구... 영웅이나 투사, 독재자라는 타이틀을 떠나 인간 무리를 이끈 '영웅'임에는 틀림없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들은 세상과의 힘겨운 싸움을 끊임없이 벌이지 않았던가. 어쩌면 돈키호테는 세상 속을 살다간 영웅들을 위한 헌사가 아닐까싶다. 비록 과장되고 희극적일 망정 자신의 이상을 위해 끝까지 투쟁했으니 말이다. 무엇이 돈키호테를 저토록 무모하게 만들었을까? 물론 기사소설에 광적으로 집착한 그에게 첫 번째 원인이 있겠지만 그의 힘과 공상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던 사회도 책임이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사회의 돈키호테들에 대처하고 있는가? 다수의 의견과 다르거나 독특한 외모로 인해서, 돈이나 명예, 신체와 정신의 결함여부에 따라 이들을 돈키호테로 몰아세워 왕따 시키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돈키호테는 결국 미쳐버린 사회를 대변하는 거울일 수도 있겠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편력 기사가 되고부터 용감하고 공손하고 민첩하고 예의바르고 너그럽고 정중하고 대담하고 정답고 인내심 있으며, 고생도 속박도 마법에도 굴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소. 비록 얼마 전부터 광인으로 취급받아 우리에 갇혀 있기는 하지만, 내 생각에 용기를 내어 하늘이 돕고 운명이 나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나는 근시일 내에 어느 왕국의 왕이 되어 그곳에서 이 가슴 속에 숨겨진 감사함과 관대함을 펼치게 될 것이오." (p688) 돈키호테는 미쳤다. 하지만 그의 이상에는 언제나 '감사함과 관대함'이 있었다. 우리가 이해타산을 따지며 멈칫할 동안에 그는 이웃을 위해 용감하게 돌진했다. 돈키호테는 자신의 상처는 돌보지 않고 불의를 향해 뛰어든 용감한 전사였던 것이다!
최근 교육의 흐름은 학습자 스스로 학습 과정을 점검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한다. 소설 학습도 마찬가지다. 학생이 스스로 읽는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자기주도 학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때는 교사의 개입이 필요하다. 교사의 개입이란 소설 감상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소설을 학습자가 읽을 수 있도록 과정을 안내하고 이끄는 방법이다. 문학 수업, 특히 소설은 읽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작품 전체를 읽고, 철저하게 자신이 가슴으로 느끼고 온 몸으로 만나야 한다. 이것이 정서적 소통이고, 공감이다. 이 과정에 교사가 작품에 대한 정보를 주면 선입견을 가진다. 따라서 사전에 정보를 주지 않는다. 학생들이 읽기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어려운 개념어, 추상어의 의미를 자세히 말해주려고 하는데 이도 삼간다. 개념어와 추상어의 구체적 의미를 모른다고 소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이는 나중에 사전이나 기타 스스로 단어 학습을 통해서 해결하도록 한다. 오직 작품에 드러난 상황과 정서를 스스로 느껴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문제다. 교사는 여기에 집중을 한다. 제목 탐구부터 시작한다.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제목을 통해서 느끼는 정서와 연관하여 소설의 문체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메밀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꽃이 있고, 그 꽃이 피었다니 서정적인 분위기다. 이로 보아 부드러운 문체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제목과 주인공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물었다. 이미 읽은 학생들은 주인공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학습지에 소설 구성 단계를 그려주고, 거기에 맞는 사건 쓰기를 했다. 3개만 찾아보자고 독려한다. 갈등도 함께 찾는다. 인물과 인물 간의 갈등, 심리적 갈등을 찾는다. 이 단계도 역시 모둠끼리 하는 협동 학습이 가능하다. 지명한 모둠이 발표를 하고, 혹시 추가로 사건을 찾는 팀은 나와서 쓰게 한다. 이때 모둠끼리 경쟁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계별로 사건(발단: 인물과 배경이 소개되고 사건의 실마리가 나타나는 단계, 전개: 사건이 시작되고 인물간의 갈등이 나타나는 단계, 절정: 갈등과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단계, 결말: 갈등이 해소되고 사건이 해결되면서 인물의 운명이 분명해지는 단계)이 변하는 것에 대해 학습한다. 인물 탐구도 마찬가지다. 각 인물의 대화와 행동을 먼저 기록하게 한다. 대화와 행동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생각해 본다. 이때 소설의 주인공의 특성을 찾은 후 자신의 삶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게 한다. 즉 허 생원은 현재 삶의 모습과 잊지 못할 과거의 추억이 제시되어 나타나고, 마지막에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소설의 장면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잊지 못할 추억의 장면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게 하고 현재의 삶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말하게 한다. 모두 노트에 쓴다. 2명을 지명해 발표하도록 한다. 아울러 허 생원의 인물 탐구는 곧 주제로 연결할 수 있다. 장돌뱅이 생활 애환 속에 펼쳐지는 인간 본연의 애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렇게 하면 모두 참가하고, 쓰기 교육도 함께 할 수 있다. 이효석의 소설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워서 한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의 백미로 꼽힌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은 대상을 그릴 때 상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독자가 그 장면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장면도 역시 학습지를 통해서 학생들이 직접 찾아보는 활동을 한다. 이 단계에서 망설이다가 소설가 이효석에 대해 물었다. 물론 아는 학생이 아무도 없다. ‘낙엽을 태우면서’라는 수필도 이야기하려다 말았다. 평창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그때서야 모두 동계올림픽 이야기를 한다. 이때를 틈타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봉평(평창군 봉평면)이라는 행정 구역 명칭을 알려줬다. 미디어 문화로 영상을 많이 보는 청소년들에게 소설 교육은 지루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소설의 내용을 상상하고 그림으로 그려보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런 독후 활동은 차후 문제다. 우선은 학습자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소설 읽기에 접근하는 것이다. 본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구성을 시도해 보았다. 교사는 학생들이 감상력과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 학생들이 작품의 사실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하기를 시도했다. 그리고 작품의 의미를 내면화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졌다. 교사는 말을 줄이고, 학생들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