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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 11월 10일 치러지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쉽게 출제하고 교육방송과의 연계율을 70%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교총은 31일 논평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대학입시 제도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재작년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하향 지원, 재수생 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고, 작년에는 난이도 조절 실패와 EBS 수능 문제 변형으로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예측 가능한 수능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교총은 수능을 문제은행식 출제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이 경우 수능 출제자 파악을 통한 족집게 과외 등의 폐해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체 대입구도에서 수능비중을 줄이고 수능 문제의 출제 유형과 고교 교육과정간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능, 입학사정관, 고교 내신 등 모든 입시 관련 제도는 별개가 아닌 만큼 총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수능 기본계획 브리핑 자리에서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학생·학부모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 수능에서는 수리 영역의 출제 과목이 조정되고, 탐구영역 최대 선택 과목 수가 축소된다. 수리 영역의 경우, 이과생이 보는 수리 가형의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수학Ⅰ·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모두 포함된다. 문과생이 응시하는 수리 나형의 경우 기존의 수학Ⅰ에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추가된다. 사회 및 과학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 수가 3과목으로 축소되면서 시험시간도 30분 단축된다. 국사는 교육과정 부분 개정에 따라 근ㆍ현대사 내용이 출제범위에 포함된다. 성 원장은 “6월과 9월 모의 평가를 통해 과목별 학생 수와 학생들의 전체적인 수준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별 성적표는 11월 30일 배부된다.
Q. 출장이 예정되어 있어 기차편을 미리 예매했으나 갑작스러운 이유로 출장이 취소됐습니다. 예매한 기차편을 취소하면서 수수료가 발생했는데 이 비용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A.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에 명시된 공무원여비업무 처리기준에 의거, 출장자가 철도․항공 등을 사전예약 또는 구매 후 취소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는 출장자가 지급해야 합니다. 다만 공무형편 상 부득이한 사유로 인해 취소한 경우에는 ‘취소수수료 지급신청서’를 통해 취소수수료의 지급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때 발생한 취소수수료는 예비 예산에서 집행할 수 있습니다. 문의|교총 교권국(02-570-5614)
여고생들이 디자인뿐만 아니라 수출상담, 서류 업무, 검수, 포장 등 실무에 직접 참가하며 제작한 졸업가운이 일본에 수출됐다. 서울여상(교장 한상국)이 2007년부터 운영한 학교기업 ‘마이트라’(MYTra)는 지난달 31일 “대학생용 졸업가운 견본이 일본 기업 레오텍스로부터 합격점을 받아 8600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수익금은 일본 대지진 피해자 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국제통상 및 금융정보’ 분야 특성화고인 서울여상은 2008년부터 졸업가운을 비롯해 교복, 생활복, 체육복 등을 70여개교에 제작·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3억9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인터넷 쇼핑몰(mytra.co.kr)도 주요 판매처다. 지속적인 성장세에 자신감을 얻은 마이트라는 지난해 9월 서울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일본 빅사이트(Big Sight) 전시장에 전시부스를 갖고 참가했다. 마이스터의 졸업가운은 아직 졸업가운이 일반화 되지 않은 일본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결국 지난해 12월 계약을 맺게 된 것이다. 서울여상 관계자는 “학교기업이 국내에서 축적한 실적을 해외 수출로 연결하는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며 “전문 직업교육이 실무현장과 연계되는 바람직한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 스팩(Specification)을 쌓는 과정에서 학교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스펙을 쌓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등 각 학교에서 1등급을 확실한 1등급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더라도 같은 그룹이 같은 결과물을 제출해도 기여도를 따져서 결과가 달라진다면 어떤 학생이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려 하겠는가. 일선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모든 학교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도가 되었지만 교사입장에서 본다면 동의하기 어렵다. 많은 학교가 그런 것이 아니고 일부학교에 한정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동안 성적조작 등으로 적발된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대다수의 학교와는 관계없는 일일 것이다. 학교에서 어떻게든지 학생들의 스펙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입시구조에 있다고 본다. 스펙을 잘 쌓으면 입학사정관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이른바 명문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니 내신 1등급인 학생의 스펙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교에서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입시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혹시나 학교성적이 안 좋아도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 동떨어진 결과만이 존재할 뿐이다. 스펙이 좋아도 결국은 성적때문에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면접 과정에서 다른 것은 좋은데 성적이 문제다라는 이야기를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는 제자들도 있다. 학교에서 성적조작이나 생활기록부의 기재사항을 조작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정확하게 관찰하여 기록하는 것이 생활기록부이다. 일부 학생들을 온정적으로 생각하여 기록을 사실과 다르게 수정한다는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다. 앞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이런 문제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 성적조작은 한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교육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학입시제도를 획기적으로 고쳐야 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제는 성적과 무관하게 정말로 해당학생이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이 있다면 선발을 해야 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명문대에 합격시키기 위한 스펙몰아주기를 없앨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해당분야에 우수한 재능을 가졌거나 발전가능성이 높다면 당연히 선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현재의 입학사정관제는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내기 위해 겉만 포장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말로 창의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에 대한 인센티브를 높여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대학입시제도에만 책임을 물어서도 안 된다. 학교의 교사들은 학교생활기록부가신뢰받을수 있도록 신중한 작성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좀더 면밀히 관찰하고 수시로 상담을 함으로써 해당학생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꼼꼼히 찾아내야 한다. 많은 학생들에게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에서 생활기록부를 신뢰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은 대학과 일선학교에서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서로의 신뢰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생각에도 변화가 와야 한다. 무조건 명문대를 고집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처방도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학과 학교, 학부모가 계속해서 문제를 키워 나간다면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일 수밖에 없다. 학생을 보호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불신을 키우는 교육으로는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계산공고(교장 정영복)는 지난달31일 시청각실에서 3학년 맞춤형 취업학생과 학부모 110명, 중소기업청 담당관, 학부모회장 그리고 동화시스템 등 기업체대표 16명 등 1백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업채용협약서'와 '교육훈련위탁계약서'에 서명하고 기업체의 직무분석을 통하여 학교에서 방과 후 280시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취업을 약속하는 중소기업청지원과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또한 이 자리에서 취업학생들의 저축능력 향상을 위한 기업은행과 협약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급여통장 개설식도 함께 가졌다. 정 교장은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생 본인의 발전은 물론이며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발전 그리고 계산공업고등학교가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계산공고는 2007년부터 5년째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 양성사업'과 교육청 지원 '취업기능강화 특성화사업'을 운영하여 취업률 40%를 달성하였으며,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 대부분이 상급학교 진학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선취업 후진학을 선도하는 학교로서 2014년 취업률 6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교육과학연구원(원장 이행자)은1일 견학, 탐구, 체험활동을 모두 할 수 있는 '1일과학탐구교실' 개강했다. '1일과학탐구교실'은 2001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11년 째 시행하고 있는데 그동안 인천시 관내 초·중·고교 학생 약 33만 명이 행사에 참가하여 과학체험학습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층 꿈돌이관은 대형수족관이 설치되어 있어 바다와 접해있는 인천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볼풀과 실내놀이터가 꾸며진 놀이동산은 유치원 꼬마손님들의 예약 1순위다. 2층 자연사탐구관은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매일 2회씩 상영하는 천체투영실 플라네타리움 영상물은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천문영상프로그램과 화질을 자랑하고 있어 타시도의 수학여행 코스로도 소개되고 있다. 특히 지난 겨울 초·중·고교 교사로 이루어진 교사천문동아리 회원들이 자체 개발한 '계절별 별자리여행' 영상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바 있다. 3층 기초과학관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과학적 요소를 재미있는 전시물로 꾸며놓았으며, 4층 미래과학관은 춤추는 미니로봇 코너를 비롯하여 과학마술 및 과학실험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사이언스쇼 동아리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올 과학탐구교실은 4월 5일 가석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1월 25일까지 관내 170여 학교에서 약 2만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게 된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재훈)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지난해 12월 완공된 영유아교육지원실에서 조기특수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0~36개월 미만의 영유아대상자들에게 '아이놀이 장난감도서관' 대여사업을 운영,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있다. 남부특수교육지원센터의 영유아교육지원실을 이용하는 대상자들은 유아특수교사가 지원하는 조기특수교육 및 이놀이 장난감 도서관'에서 장난감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는 8명의 영유아들이 주 1회 40분씩 교육지원을 받고 있는데. 영유아특수교육대상자들에게 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남부교육지원청은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남·동·중구청의 협조를 받아 남부 관할 내에 등록된 장애영아 각 가정에 홍보물을 발송한바 있다. '아이놀이 장난감 도서관'은 영유아 발달수준에 적합한 50여종 70여개의 장난감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남부 관내의 특수교육대상자들에게 모두 무료로 대여해주고 특히 조기특수교육을 받고 집에 돌아가기 전 자신의 맘에 드는 장난감을 고르는 것이 '아이놀이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하는 장애영유아들에게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 남부교육지원청 정영수 창의인성교육지원과장은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장애 정도를 최소화하는 조기특수교육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험학습 경제 리더 캠프' 행사 개요 - 서호중학교는6~8일2학년 학생 전체 309명을 A팀(경제원정대/5개반), B팀(투자원정대/4개조)으로 나누어삼성전자 전시관, 증권예탁원, 2011서울 모터쇼, 남이섬 등에서취재활동을 하면서 경제, 기업, 기업가정신, 투자, 창의력 등을 만나는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 A팀은 기업가정신 따라잡기 ‘경제원정대’로, B팀은 워렌 버핏 따라잡기 ‘투자원정대’로 하고, 학생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인 기업가 정신과 투자의 세계를 만나러 떠나는 원정대의 컨셉을 적용한다. - 반별로 4개의 신문사(조)를 구성, 역할을 정하고 체험활동 내용을 기록하며 사진을 찍어 셋째 날 학교에서 개인 기사를 학급 홈페이지에 올리고 신문사(조)별 경제신문을 만들게 된다. 다음은 행사 교재인 '체험학습 경제 리더 캠프'에 들어가는 학교장 이야기다. 우리 학교만의 자랑거리는 무엇일까요? 우선 전교생 명예기자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2주일에 한 번 기사를 쓰고 학급홈페이지에 탑재하면서 세상을 배우고 인생을 배웁니다. 기사를 쓰려면 주위 사물이나 사회 현상에 대해 관심이 깊고 관찰력, 통찰력은 물론 그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합니다. 또 그것을 한 편의 글로 나타내려면 논리적으로 글을 구성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이게 다 인간의 고등정신 능력이니 이런 활동을 하다보면 우리 학생들의 정신세계 수준은 몇 단계 올라갑니다. 최근 경기도(京畿道) 최고(最高) 기록에 도전하다보니 ‘천재의 기억보다 바보의 기록이 정확하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이번 전국 최초로 이루어지는 ‘체험학습 경제 리더 캠프’. 우리 학교는 3일 동안 36개(4개 신문사·9개반)의 신문사가 차려지고 경제신문 36종이 발간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 기사 내용, 바로 우리가 취재하고 만드는 것입니다. 알찬 신문을 만들려면 기획력, 창의력이 있어야 합니다. 또 조원들과 힘을 합쳐야 합니다. “현대사회 개인에게 ‘경제’는 매우 중요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떠한 경제 마인드를 갖느냐에 따라 평생 소득과 행복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학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 문구입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하는 행위는 모두 돈을 벌기 위한 것입니다. 고상하게 이야기하면 경제 행위입니다. 현대생활에서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돈’을 천하게 보거나 멀리해서는 아니 됩니다. 정당한 부(富)의 획득은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기업인은 존경받아야 합니다. 그들은 불확실한 미래에서 기회를 찾아내고 위험에 도전하여 사업을 성공시키고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주인공들이 때문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학교 게시판에 있는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보았을 것입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성취율은 0%이지만 도전할 경우, 100% 이룩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 목표를 세워 기록으로 남기고 실천방안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면 ‘인생의 성공’은 꼭 찾아온다고 봅니다. 이번 캠프, 목표와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올바른 경제 마인드를 갖게 되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훗날 어른이 되어 ‘서호중학교에서의 수학여행이 나를 행복의 길로 이끌어주었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게요.
요즘 고등학교 1학년 신입생 담임을 하는 교사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중한 업무에 강제 자율학습과 보충수업 금지로 방과 후 아이들 생활지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담임선생님의 손이 가지 않으면 학급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이다. 심지어 청소하는 방법까지 가르쳐주며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오죽하랴. 신학기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행동이 낯설고 어설프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의 행동을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만은 없다. 이럴 때일수록 담임선생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조금은 귀찮고 짜증이 나겠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도와줘야 한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지켜보며 아이들과의 상담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들과의 상담시간이었다. 과다한 수업시간으로 일과시간을 활용하여 상담하는 것도 무리였다. 그렇다고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아이들을 야간에 남겨 상담하는 것도 아이들로부터 불만을 갖게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우리 학급의 경우, 자율학습을 하겠다는 학생이 20여 명도 채 되지 않았다. 다년간 고3 담임을 역임하면서 느낀 바, 입시지도에서 중요한 것은 대학이 아니라 적성에 맞는 학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가끔 적성이 맞지 않는 학과 때문에 고민하다가 학교를 그만둔 제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픈 적이 있다. 월요일 아침. 1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 내려오자 책상 위 두고 온 휴대폰 액정 위에 올해 졸업한 제자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여러 번 찍혀 있었다. 그리고 연락이 되지 않자 제자는 긴 문자메시지를 남겨 놓았다. 문자에서 제자는 학교를 그만둔 것에 죄송하다며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말을 남겼다. 2월 말. 입학식과 더불어 서울로 올라간다며 내게 안부 전화를 했던 그 아이의 말이 떠올려졌다. 대학을 합격시켜 준 것에 고맙다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 은혜를 갚겠다며 대학 새내기로서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였다. 사실 고3 담임을 하면서 제자로부터 그와 같은 인사를 받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다. 그런데 한 달도 채 되기도 전에 대학을 그만두겠다는 그 아이의 말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어렵게 합격한 대학인만큼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잠시 뒤, 그 아이는 이미 부모님과 상의가 끝냈다며 재수를 하게 되면 많이 도와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이미 모든 결정을 내린 듯 연거푸 죄송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문득 수시모집에 모두 낙방하여 실의에 차 있던 그 아이의 작년 모습이 떠올려졌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국립대학만 고집했던 그 아이는 자신의 내신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몇 개의 국립대학에 원서를 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그 후유증이 수능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수능마저 망치게 된 것이었다. 무엇보다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이 당락을 결정하는 만큼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제자에게는 모든 것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정시모집에서 내신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받은 수능성적표를 꺼내놓고 철저히 분석하여 정시모집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가군은 학과를 고려하지 않고 내신반영률이 많은 대학만 보고 원서를 냈으며 수능 반영률이 높은 나군과 다군은 본인이 원하는 학과가 있는 대학에 각각 원서를 냈다. 그러나 정시결과, 제자는 나군과 다군 모두 불합격했고 가군만 합격하게 되었다. 결국, 제자는 선택의 여지없이 가군에 등록해야만 했다. 다행히 기숙사까지 합격하여 대학 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했다. 그간 제자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기에 내심 대학 생활을 잘하고 있는 줄만 알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자는 한 달간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 공부를 하는데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고민 끝에 학교를 그만두고 본인이 원하는 학과에 가기로 했다고 하였다. 조금은 혼란이 있었지만 그나마 결정을 빨리 내린 것에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조사해본 결과, 아직 아이들 대부분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신학기 담임으로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의 적성이 무엇인지를 찾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아직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잘 모르는 1학년 신입생들이 빠른 시일 내에 고등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지난 주,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한 어머니의 말이 생각난다. "선생님, 우리 아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가수 이현의 ‘내꺼 중에 최고’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2월 15일 각종 음악차트 및 모바일 집계 순위에서 한 달 이상 최상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3월 20일 오후 방송된 SBS TV ‘인기가요’에서도 이현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내꺼 중에 최고’를 열창했다. 이날 이현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시청자를 감동으로 젖게 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사랑을 믿지 않았지 오늘이 오기 전엔 그래서 가능했나봐 널 떠날 수 있었나봐 중략 넌 내꺼중에 최고 내 삶의 모든 것 중에 최고 눈이 멀었었나봐 미쳤나봐 왜 너를 못 알아봐 나 따위가 뭐라고 감히 너를 떠나 살 수 있다고 내겐 너무 과분한 사람이란 걸 이제야 알았어 넌 내꺼중에 최고 이하 생략 이 노래는 슬픈 가사를 시원하고 가볍게 즐긴다는 역설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가사 내용도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어 감성을 울린다. 그런데 이 노래의 제목 및 가사에 ‘내꺼~’는 띄어쓰기가 잘못되어 있고, 발음과 표기도 엉망이다. ‘내꺼~’는 ‘내 거~’가 바른 표기다. 이를 사전에서 각각 검색하면, ‘내’ ‘나’에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하여 줄어든 말. - 내 것/내 생각 - 이리 와서 내 가까이 서 있어라. - 내 걱정은 하지 말게. - 그 일은 내 개인적인 문제이다. ‘거’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의존명사다.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을 때에는 ‘거다’가 되고, 주격 조사 ‘이’가 붙을 때에는 ‘게’로 형태가 바뀐다. - 네 거 내 거 따지지 말자. - 그 책은 내 거다. - 지금 들고 있는 게 뭐냐? - 뭘 먹지? 어제 저녁 식사 때 먹은 걸 먹자. - 이 옷은 내 게 아니야. ‘내’와 ‘거’는 구어에서 ‘내 거’, ‘네 거’ 등의 표현으로 자주 쓴다. 그런데 이를 [내꺼], [네꺼] 등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표준 발음이 아니다. 표준 발음은 [내거], [네거]로 하는 것이 맞다. 발음을 잘못하고 심지어 표기까지 엉터리로 하고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영어 등 외국어 공부를 할 때는 발음 연습을 많이 한다. 원어민 발음을 흉내 내는 것도 모자라 혀를 수술하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말은 발음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한글 창제 이후 순우리말이나 한자음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우리말이 발음과 아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표시다. 그런데도 1934년 표준말 사정(査定) 때 긴소리·된소리 등 표준 발음을 사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근대 국어 교육을 하면서 읽기·쓰기 중심의 교육으로 말하기·듣기의 교육이 소홀해지면서 발음 교육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현재 표준어 규정에 ‘표준 발음법’을 두고 있지만, 받침소리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등 극히 일부만 제시하고 있다. 우리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발음 교육이 필요하다.
일본에 9.0의 지진이 발생한지 3주째다. 여전히 TV 뉴스엔 일본지진 참사 소식이 빼곡하다. 극히 미세한 양이라곤 하나 그예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 물질이 강원도와 서울 등지에서 검출됐다고 한다. 해당 지역에선 편서풍이 불어 직접적 영향은 없을 거란 기상청 예보가 머쓱하게 되었다.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는 속도보다 다소 빠른 기류란다. 캄차카 반도와 북극을 거치는 등 반도 북쪽으로 날아온 것이라니 과연 일본이 가까운 이웃이긴 한 모양이다. 그래서였을까. 일본에 강진과 그 여파로 인한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등 참사가 빚어지자 한국은 가장 먼저 구조대를 파견했다.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일본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는 등 영락없이 선린국다운 모습이다. 그뿐이 아니다. 아주 재빠르게도 국민성금 모금을 벌이기도 했다. 1주일 만에 100억 원을 넘어선데 이어 2주일째엔 213억 원인가 얼마가 모금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연말에나 볼 수 있는 구세군에 이어 방송사의 거리 모금까지 참으로 ‘오지랖’ 넓은 국민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난다. 지금까지만으로도 해외재난 성금 모금 최고액이다. 당분간 일본 참사 돕기가 계속될 예정이니 그 액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한류스타들이나 기업들의 거액 기부도 딴은 그럴만하다. 그들이야 일본이나 일본인들로 인해 돈을 벌 만큼 벌어들였을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단 돈 1000원도 성금을 내지 않았다. 속 좁은 국수주의자라 할지 몰라도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해보면 일본은 지구상에서 최초이자 최후로 핵공격을 당한 나라이다. 지금 핵무기에 비하면 조악하기 짝없는 원자폭탄이지만, 그것은 맞는 말이다. 일본 땅은 잿더미가 되었고, 많은 원폭 피해자가 생겼지만 그들은 일어섰다. 그냥 일어선 것이 아니다. 최초이자 최후로 원자폭탄 공격을 가한 미국을 따라 잡는 나라가 되었다. 설사 핵무기를 만든다 해도 미국이 시시콜콜 간섭하고 중지시킬 만큼 만만한 나라가 아닌 상대가 바로 일본이다. 그런 민족이라면 일본은 우리가 오지랖 넓게 돕지 않아도 틀림없이 다시 일어선다. 이를테면 ‘걱정도 팔자’인 셈이다. 그럴망정 사해동포주의라는 것도 있고, 측은지심이 발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일 수 있다. 누군가 말했듯 엄청난 대재앙을 만난 일본이기에 그들에게 과거사의 잘못을 들이댈 때가 아닌지도 모른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시위가 추모집회로 바꿔 열린 데서도 그 점은 한껏 그럴 듯하다. 하지만 임진왜란이니 일제침략기 등 과거사는 잠깐 잊어버린다 해도 ‘우리땅’인 독도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일본정부는 2010년 3월 독도를 자국영토로 표기한 초등 교과서 검정결과를 이미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3월말 같은 주장을 담은 중학교 지리 및 사회과 교과서 검정결과가 발표되었다. 일본 참사 이전에 진행된 일이라곤 하나 우리는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해야 하나? 선린 이웃도 좋고 사해동포주의적 온정의 손길 역시 나무랄 일은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속된 말로 뭣주고 뺨맞는 꼴이 되어선 안된다는 점이다. 그 점을 분명히 해도 이해안되는 것이 있다. 채만식·서정주·이원수 등 소위 친일파 문인에 대한 추모행사 반대가 그것이다. 참사를 당했다지만 원죄의 일본은 용서해주면서 이미 고인이 되어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자리잡은 그들의 문학에 대해선 추모행사조차 맘대로 할 수 없게 한다. 일본 지진참사 돕기를 보며 드는 생각이다. 이 이율배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대외무상원조 사업을 전담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국제개발협력의 필요성과 국민의 국제협력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난 2월 14일부터 3월 11일까지 청소년 대상으로 개최한'제14회 한국국제협력단 글짓기 공모전'에서 서령고 2학년 6반 황원 군이 고등학교 부문 금상을 받았다. 황 군은 '모든 나라가 함께 잘사는 방법'과 '우리는 왜 개발도상국을 도와주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이번 공모전에 참여, 영예의 상을 수상했다. 특히 황군은 평소 KOICA를 통하여 수공예품 등을 기증하는 등 원조활동에 참여해오다가 이번 공모에 출품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금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50만원과 해외견학 특전이 주어진다.
정읍 황토현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도학초(교장 박영선) 사물놀이반은 지난 25일 정읍영농인한마당 지역행사에 축하공연을 다녀왔다. 초빙교장으로 작년에 부임한 박 교장은 명품교육 행복도학이라는 학교경영방침을 정하고 사물놀이반을 특색사업으로 하여 꾸준히 연습해오고 있다. "우리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이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창단된 앉은반 도학초사물놀이반은정읍교육청 방과후 패스티벌 개막식에 축하공연, 임실 사선 전국 사물놀이 경진 대회 참가 장려상, 2010년 전국사물놀이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정읍교육청과 학교의 명예를 떨친바 있고,박진일 교사의 지도로 더욱더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사물놀이 축하공연을 마치고소감을 물었다. "연습은 많이 했는데 바람도 불고 사람도 많아서 긴장을 하는 바람에 몇 번 틀려서 아쉬웠다."(정재빈) "오랜만에 징을 쳐서 실수도 많았지만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나니 뿌듯했다."(김효리) "바람이 진짜 많이 불어서 머리가 날려 힘들었으나 박수를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황수아) "처음 공연이라서 떨렸지만 잘 했고 재미있었다"(최혜정) "우리들의 사물놀이를 흐뭇하게 봐주시고 먹을것도 많이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이지원) "날씨가 정말 춥고 힘들었다. 북잡이였는데 장구잡이로 처음 나가는 거라서 떨리기도 하기만 오랜만에 공연을 나가 즐거웠다."(국은빈) 우리학교의 자랑인 사물놀이반의 활동모습은 도학초 홈페이지(http://www.dohak.es.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교사의 자발적 의지가 전제돼야 학교컨설팅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여겨지는 학교환경, 교실 수업상황에 대한 공개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교사가 다른 사람에게 수업이나 교실환경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교 · 사대에서 수학하고 임용고사를 거쳐 교단에 선 교사는 나름대로 교육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내보인다는 것은 일종의 자존심과도 연결돼 대부분 이를 꺼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학교현장에 컨설팅은 쉽게 적용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수업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대부분 학교장의 의지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일부 교사에게 떠맡겨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동적으로 참여한 교사들은 자연히 소극적으로 컨설팅에 임하게 되곤 한다. 지난해 11월 충주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을 대상으로 실시한 컨설팅도 이와 같은 상황이었다. 교직 3년차였던 담임교사는 학생들을 통제하고 교육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어 병가까지 심각히 고려하고 있었다. 이 교실에 대한 컨설팅도 역시 교사 개인의 의지가 아니었다. 학교장의 의지로 컨설팅을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희망자가 전혀 나오지 않자, 연차가 제일 낮은 선생님 2명이 대상자로 반강제적으로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해당교사도 역시 수업 공개를 꺼리고 컨설팅을 받지 않겠다는 의견을 몇 차례 표명했다. 학생들이 전혀 통제되지 않고 분위기가 엉망인 수업을 공개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컨설턴트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래포 형성 능력 이 선생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컨설팅을 시작할 때의 반응은 이와 같다. 그래서 교사에게 컨설팅의 필요성을 완전히 이해시키고 동참시키는 것이 컨설턴트로서는 가장 어려운 과제이다. 무엇보다 컨설팅을 신청한 교사에게 칭찬과 더불어 인간적인 래포(마음의 유대)형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컨설턴트는 교사에게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교사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학생의 입장을 알아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잘 이해시켜야 한다. 전문적 자질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자질, 포용하고 수용하는 능력, 본보기가 되는 능력, 관심과 사랑으로 어루만지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리라 본다. 이런 차원에서 필자는 앞서 언급한 교사에게 “병가로 지금 상황을 모면하려다보면 선생님은 계속 다른 이유를 들어 병가를 내야만 하고, 그러다보면 선생님으로서 결국은 자리를 못 잡고 끝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경력이 20년이 넘는 컨설턴트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은 전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 컨설팅을 하게 된 해당 교실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교실 내에서 학생들이 책상과 의자를 던져가며 싸움을 했고,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학생들과 래포형성이 안되니 당연히 학부모들의 불만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해당 교사와 여러 차례 대화를 실시하다보니 학급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부에 취미 없는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계속 잔소리만 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들을 지도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제시해보았으나, 학생들이 따라주지 않아 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였다. 교사가 자신보다는 학생들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교육 방법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학생들만 어떻게 피해보고 싶은 생각이 더 강했던 것으로 보였다. 우선 해당 교사에게 교육이란 딱딱한 교과서를 가지고 가르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것부터 충분히 이해시키려고 했다. 또 학생들은 똑같은 말을 열 번은 해야 이해하고 그것도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지도해야 받아들인다는 것을 인식시켰다. 교실 안에서 말 한마디가 갖는 중요성, 칭찬의 필요성 등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수업자료도 제공했다. 컨설턴트로부터 현장지원도 받을 수 있어 형식적인 컨설팅보다는 교실의 심각성을 알아보기 위해 결국 교실 현장으로 컨설턴트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교실에 들어서서 학생들에게 “너희 선생님께서 너희들을 사랑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다고 선생님한테 도움을 요청해서 오게 됐다”며 솔직하게 컨설턴트가 오게 된 동기를 전달했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그 사실을 알고 오히려 자기를 더 무시해서 자신의 자존심이 상하게 될 것을 우려했으나 결과는 달랐다. 설문해보니, 담임교사에 대해 불신감을 드러냈던 학생들도 선생님이 이런 노력을 시도한다는 자체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였고 좋은 교실 만들기에는 학생들도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동안 담임교사에 대해 마음을 닫아 왔기 때문에 마음을 열어줄 활동이 필요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신 가요를 함께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과자나 사탕 등 외재적 보상을 통해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또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각자 고쳐야 할 점을 적어 꾸미는 활동 등을 가졌다. 부담감 버리고 컨설팅 적극 활용하길 컨설턴트가 나선 시간은 단지 2시간에 불과했지만 학생들은 컨설턴트가 다시 와서 이 같은 활동시간을 갖기를 원했고 서로 포옹을 하면서 헤어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언제나 선생님이 먼저 다가와서 사랑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담임교사도 학생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유대감을 형성해간다면 빠른 시간 내 행복한 교실을 꿈꾸게 될 것이라고 판단됐다. 컨설팅 자체를 부담스럽게 여겼던 해당교사도 컨설턴트와 함께 노력하는 시간을 통해 교사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컨설턴트가 교실에서 실시했던 지도방식을 하나의 롤 모델로 삼고 스스로 변화를 꾀하려고 했다. 컨설턴트는 마지막으로 해당 교사에게 ‘일 년 동안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한 번도 화내지 않기’를 실천하는 것을 교사로서 한 해의 목표로 삼도록 약속하고 컨설팅을 마쳤다. 많은 선생님들이 교실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컨설턴트의 도움을 얻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는 비교적 약한 편이다. 컨설팅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야 하는 창피한 과정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자신이 교육전문가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노력한다면 멋진 교실을 만들 수 있는 더 나은 교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PART VIEW]수업 계획 활동에만 편중돼 있던 기존 장학활동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수업컨설팅’, ‘학교컨설팅’, ‘교육컨설팅’, ‘교수학습컨설팅’ 등의 활동은 민간 또는 시 · 도 교육청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 중 수업 관련 컨설팅은 학교에서 늘 반복되고 있는 일상적인 일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교사들과 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의 수업이 크게 변화하지 못했던 것은 이러한 노력의 대부분이 전통적인 장학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업 지도안 작성 등 수업 계획 활동에 관해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면서도, 정작 교실수업의 실행과정 그 자체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에는 소홀히 해온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전문성에 실질적 도움 주는 내용교수지식(PCK) 컨설팅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수업컨설팅은 수업의 주체인 교사가 수업을 보는 관점, 즉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관점으로 수업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해결책이 어떤 방법과 절차에 의해서 구체화될 수 있는지’, ‘그 방법과 절차는 실제로 수업을 개선하는 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어 있다고 본다. 내실 있는 교실수업의 열쇠는 교사의 수업 전문성에 있다. 또 수업전문성의 핵심은 교과 내용을 지도하는 데 적절한 실천적 지식인 ‘내용교수지식(PCK · Pedagogical Content Knowledge)’에 있다. 수업컨설팅은 수업내용, 수업의 전반적인 흐름, 학습 집단의 분위기, 상호작용 등에 초점을 둔다. 특히 PCK 수업 컨설팅은 교과 수업내용과 교수활동 사이에 연계가 잘 이루어져서 학생들의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컨설팅조차 어렵게 만든 학교의 힘든 상황 이러한 PCK 수업컨설팅 기법을 활용해 제대로 된 수업컨설팅이 이뤄진 사례 중 하나가 충청북도 교육청에서 의뢰한 컨설팅이었다. 이 컨설팅의 의뢰인은 충북 청주시 소재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31세의 경력 1년차 신규교사였다. 이 컨설팅의 의뢰는 의뢰인의 의지보다는 신규교사 연수 차원에서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학교장의 권유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의뢰인 스스로도 이번 기회에 수업방법 개선에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의뢰인은 근무학교의 학생 대부분이 기초학력이 부진한 상태라 어떤 방식의 수업 모형을 활용하면 좋을지,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도움을 받고자 했다. 의뢰인을 만나 설명을 들으니 학교와 학생을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 변인을 통해 의뢰교사가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의뢰인의 고민을 간단히 정리하면 ○○고등학교 학생들은 충주시내에 있는 일반계, 전문계 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입학해 대체로 학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학생들 대다수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녀 피곤한 몸으로 등교를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수업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학생 대부분의 가정환경도 매우 좋지 않았다.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수업 동영상으로 사전 면담을 통해 들은 내용들을 확인해보니 컨설턴트의 예상보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우선 학생들이 흥미 있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동영상 자료 관찰 결과와 면담을 통해 현재 이 학생들은 어떤 수준의 학습을 하든 강의식 수업으로는 수업에 적극 참여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학생중심의 실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 의뢰교사는 현재 이 학교에는 기술실이 없기 때문에 실습이 어렵다고 했다. 이에 컨설턴트는 교실에서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습 소재를 찾아 필요한 자료를 의뢰교사가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부터 컨설팅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의뢰인은 학생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평교사는 7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였기 때문에 학년말에 빈번히 발생하는 사안을 거의 혼자 맡아 처리해야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컨설턴트가 안내한 과제를 하기 위한 재료나 수업과정안 등을 마련하지 못했고, 의뢰인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컨설턴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였는지 연락이 거의 두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안 될 것 같았던 일, 해보니 실현돼 우여곡절 끝에 의뢰인과 통화가 되어 컨설턴트는 바로 컨설팅 일정을 잡아 학교를 방문했다. 의뢰인은 그동안 지연된 시간에 대해 컨설턴트에게 미안함과 부담감을 표현했지만 컨설턴트는 괜찮다며, 의뢰인에게 앞으로 일정에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실습재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입해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해주었다. 서울에서 충주까지의 먼 거리를 자주 오갈 수 없는 상황 그리고 학년말 고사 등의 일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실습과제를 적용하는 시간을 뒤로 미루어 컨설팅 일정을 다시 잡았다. 다행히도 의뢰인은 이 일정에 따라 실습자료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했고 그 수업을 촬영해 컨설턴트에게 보내주면서 학생들로부터 한 가닥의 희망을 본 것 같다는 메일을 전해주었다. 보내준 수업 동영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 실습과제가 컨설턴트와 의뢰인이 기대한 대로 학생참여 활동 중심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교실 분위기가 다소 정돈이 되지 않은 면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실습에 아주 흥미롭게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PPT자료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기존 수업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진 점이 눈여겨볼 만했다. 교사 스스로 만든 한계를 깨트린 계기가 된 컨설팅 컨설팅 초반, 의뢰인은 컨설팅을 학교장의 신규교사 연수 차원에서 하게 된 것으로 의뢰인의 자발적인 의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적극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전에 학교단위로 진행된 컨설팅이 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컨설팅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의뢰인은 컨설턴트에 의해 제공된 실습과제를 수업에 실제 적용하면서 평소의 수업방법, 즉 강의식 수업으로는 불가능해 보였던 학생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또한 평소에 기술실이 없어 실습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었다며, 교실에서도 쉽게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실습과제를 알게 됐으니 앞으로 수업에 적극 적용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컨설팅을 통해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의뢰인이 단지 실습과제의 적용뿐만 아니라 강의식 수업에서도 충분히 학생들이 흥미 있게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내용교수지식(PCK)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인턴 교사’와 ‘해외 진출 교사’는 그 용어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글로벌 시대가 교사에게 요구하는 핵심 능력과 전문성을 함양하는 데 바람직한 제도로 느껴진다. 인턴 교사의 경우, 교사 입장에서는 교원양성교육과 교사직 수행 간의 간극을 메우고,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검증하는 기간으로 삼을 수 있고, 학교에서는 추가 인력 투입을 통해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시키고 교육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직에 입문하기 전 교사의 능력을 검증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인턴교사제나 수습교사제를 시행하는 선진국들도 여럿 있다. 해외 진출 교사의 경우 교사들의 해외 경험은 강화된 개인의 글로벌 역량이 학생들의 교육에 긍정적으로 투입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학 및 과학 교사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외국에 교사를 수출하여 국제적 문제까지 해결한다는 야심찬 박애주의정신까지 담고 있다. 이 두 가지 장밋빛 계획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상당한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교사가 되기 위한 전문 교육을 받고도 제대로 갈 길을 찾지 못하는 초 · 중등 예비교사들을 겨냥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그 효과에 대해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만 보더라도 적체되는 자격증 소지자의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령,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배출된 중등 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17만명인데, 임용고시 합격자는 1만7000여명에 불과하다. 인턴 교사 1만명이 엄청나게 큰 숫자인 것 같지만, 초 · 중등 예비교사가 매년 4만명이상 배출되고, 그 수가 해마다 누적된다는 점에서 정책의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교대와 사대를 졸업한 예비교사들이 과잉 공급된다는 걱정만 했지, 실효성있는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던 상황과 비교한다면, 최소한 예비교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그나마 진일보한 것이라고 박수를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계획들이 우리 예비교사들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고 우회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교육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고,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고 믿는다면, 교사의 양성과 임용에 좀 더 본질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턴이나 해외 현장을 경험한 예비 교사들이 교사로 선발, 임용될 때, 비로소 그 경험이 학교현장에서 귀하게 활용될 수 있으므로 패기에 찬 젊은 인재들이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열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수급 정책이 아쉽다. 교직 진출 경로가 막혀있는 우수한 인재들에 대한 글로벌 교직 역량과 현장 경험을 제아무리 추가한 들, 이는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낭비가 되고 말 것이다. 맥킨지 컨설팅회사가 2010년 말에 발간한 ‘교직에 고교 성적 우수자 상위 30% 유치하기’라는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와 핀란드, 싱가포르 세 나라의 예를 상세하게 들어가며,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을 선망하고 교원양성기관에 진학하도록 만드는 정부 정책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그들은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교원양성기관 진학 이후, 진짜 교사가 되기 위해서 그 우수했던 학생 대다수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고, 최종적으로 어디에 닻을 내려야 하는가를! 우수한 인재를 양성기관으로 유인하는 것은 교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교사 경쟁력을 보다 본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선심성 정책에서 진일보하여, 교직에 진출할 의도가 확실한 인재의 풀을 좀 더 정비하고, 그들의 양성, 임용, 재직 단계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과부가 새로운 교육정책과 연동하여 교원의 정원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 교원 수급계획과 연동한 교원양성기관 질 관리, 교사 임용방식의 유연화 또한, 이 시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과제일 것이다.
초 · 중등학교에서 학교장(학교당국)이 학생의 휴대전화 내용을 검문검색하거나 문자를 지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가 아니라 영국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이다. 2011년 2월 4일 영국의 BBC 방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및 웨일즈 지방에서 교실 내 휴대폰 사용에 대한 제한 조치를 법으로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업하는 교실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골치 앓기는 영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 보도를 누군가 어떤 자리에서 언급했더니,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견해가 다양하게 표출되었다. 학생들을 현장에서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대체로 그 필요성을 인정하는 듯했다. 그러나 인권의식을 강조하는 분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았다. 현장 선생님들은 수업 운영의 실제적 어려움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더러는 휴대전화 문제로 교권이 수난을 겪는 일도 있다고 했다. 반대론자들은 자칫 학생들의 문자 내용에까지 관여하는 데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었다. 이 뉴스를 보도한 BBC 방송도 이 문제에 대한 영국 사회의 논쟁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전해 주었다. 현재도 이들 지역의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학생의 동의 없이 내용을 보는 것은 위법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그런데 새 법안에 의하면 학교장은 학생의 휴대전화나 학교에서 금지한 소지품이 범죄나 폭력, 기물파괴에 연루될 수 있는 정황이 있으면 이를 검문하거나 압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한 따돌림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의 문자를 임의로 삭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새 법안의 중심 내용이라는 것이다. 영국에서도 이 조항에 대해서 문제 제기가 많다고 한다.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차원을 넘어서, 통화나 문자 내용에 개입하는 것은 인권 침해이며 테러방지 법안에나 어울린다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음을 방송은 전했다. 휴대 전화가 일상을 지배하기는 우리가 영국보다 앞섰다. 당연히 우리로서도 이 문제는 보편적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영국에도 그런 일이 있는가 하고 단순한 관심을 보이던 좌중은, 누군가 인권문제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이 너무 미약하다는 말을 하면서 금새 토론이 후끈 달아올랐다. 비록 영국의 일이지만 이 법안의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교실 현장의 파국에 대한 문제해결의 노력으로 보아야지, 인권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이어졌다. 이러한 입법 취지에 대한 찬성론자들은 수업이론과 학급경영, 인성교육 등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가지고 주장을 강화해 나갔고, 반대론자들은 인권존중의 보편 가치와 학교문화가 진보적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현실론과 이상론으로 분화되는 것 같기도 했고, 보수적 가치와 진보적 가치로 대분되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중간적 입장에서 문제를 보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 토론이 자연발생적으로 시작되기는 했으나 그 마무리는 그렇게 산뜻하지 못했다. 우리 토론문화가 대체로 그러하듯이 결론은 건설적 입지를 찾지 못하고 좌초되었다. 강경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절제되지 않은 감정으로 언성을 높이거나 갑자기 냉소주의적인 태도를 취하면 토론은 감정의 쓰레기를 최종 처리하는 터미널처럼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 토론도 결국 그런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쪽이 변증과 논리에 밀리면 토론의 판을 흩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럴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잘난 척하지 마.” 또 있다. 상대가 진지한 현실 체험 사례들을 증거로 토론에서 막강한 설득력을 발휘하고, 그것에 밀리게 되면, 상대의 진정성에 찬물을 끼얹고 먼저 자리를 뜨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럴 때 하는 말도 바로 이 말이다. “잘난 척하지 마.” 일반적으로 우리가 ‘잘난 척하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던가. 대개는 좀 단순한 사람이다. 자신이 단순한 만큼 상대에 대해서도 그렇게 섬세하게 배려하지 않는다. 대신, 스토커처럼 상대를 괴롭히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단순하기 때문이다. 잘난 척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낙천적이다. ‘욕이 배따고 들어오나. 내가 좀 잘난 척하면 어때. 욕하려면 하라지’ 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잘난 척하는 사람’은 자기도취형에 가까운 편이다(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리고 어떻게 보면, 마음 한 구석에 어디선가 상처 받은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아도 좋다. 그 열등의식 때문에 ‘나 못난 사람 아니야!’ 하는 방어기제가 작동하는 것이다. 또 잘난 척하는 사람은 조금만 칭찬해 주면 칭찬 내용보다 훨씬 더 적극성을 보이면서 일을 해낸다. 잘난 척하는 사람을 극구 옹호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좀 더 다가가서 보면 아주 이해 못해 줄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잘난 척하면서 살라고 권장할 일은 더더구나 아니다. 잘난 척하는 것이 인성적 덕목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잘난 척함으로써 손해 보는 것이 너무 많다. 너무 잘난 척하면 인심을 잃는다. 사람들이 싫어한다. 이는 자명한 이치이다. 자기 잘난 척하는 것으로 끝나면 좋겠는데, 마침내는 상대에게 열패감과 상처를 가져다 안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다. ‘잘난 척하는 사람’을 ‘정말 잘난 사람’이라고 여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묵묵히 말없이 앉아 있는 다수의 사람들도 누가 잘난 척하는지는 대충은 안다. 잘난 척하는 사람만 자신이 진짜 잘난 줄 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잘난 척하는 사람의 비극성이 있는 것이다. 잘난 척하는 사람이 윗사람이나 강자에게는 의외로 아첨꾼이거나 비굴 모드로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른 강자의 권위와 힘에 기대어 자기의 잘남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난 척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잘난 근거를 자기 자신에게서 내세우기보다는, 자신과 강자와의 각별한 관계에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잘난 척하는 사람은 진정한 ‘자아’가 약하다. 결론삼아 말하면 잘난 척하는 사람은 잘나지 못한 사람이다. 세상사는 지혜가 모자라는 사람이다. 잘난 척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도 해 보고, 잘난 척하는 행동의 어리석음을 비판도 해 보았다. 그런데 이런 걸 다 안다고 해도 ‘잘난 척하는 마음’에서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제는 어떤 실천 모드를 내 마음 안에 설정해 두고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잘난 척하는 사람이 제일 밉더라.” 농담처럼 말하고 다니지만, 꼭 농담만도 아니다. 실제로 그런 인식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잘난 척 하는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는 심리란 무엇이겠는가. 너 잘났다고 하는 것이 별 것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우습다. 이런 뜻 아니겠는가. 그러니까 자신이야말로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리는 분별력 있는 심판자라는 의식이 바로 남 잘난 것을 못 봐주는 심리이다. 이 ‘심판자 의식’이란 무엇이겠는가. 그것이 곧 ‘잘난 척하는 마음’이다. 요컨대 ‘잘난 척하는 것’을 못 보아 주는 심리가 바로 ‘잘난 척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토론의 결말을 ‘잘난 척하지 마!’로 가져가는 것은 토론 방법 중 ‘하지하책(下之下策)’이다. ‘잘난 척하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 나도 똑같이 ‘잘난 척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더 부연하면 이런 심리이다. ‘너만 잘난 줄 아느냐. 나도 잘났다.’라고 말하는 것과 꼭 같다. 이런 심리야말로 저열한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소통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금방 후회할 말이 바로 이 말이다. 생각이 다르면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담백하게 인정하고, 경험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면 그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그치면 그것으로 토론은 족하다. 언제 다시 만나서 한 번 더 이야기해 보자 하는 정도로 소통의 기회를 열어놓으면 그것으로 훌륭하다. 그러므로 지혜의 격률은 너무도 자명하다. “잘난 척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할 것, 그러기 위해서는 남에게 ‘잘난 척하지 마’라고 말하지 말 것.” 이렇게 정리가 되는 셈인가.
시각장애인이 일반 교과 교사로 합격 지난해 서울시에서 최초로 시각장애인 일반교사로 합격해 화제가 됐는데요. “모든 것이 처음이라는 게 부담스럽고 제가 하는 방식이 곧 전례가 된다는 사실에 책임감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임용시험에서 장애인 특별전형이 생기면서 장애인 교사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겁니다. 합격 당시 선생님의 우수한 영어실력도 언론에서 많이 보도(처음 응시한 토익에서 975점, 텝스에서 918점을 받은 것이 알려졌다)되곤 했습니다. “언론에서 임용시험 성적이 일반합격자들과 비슷하고 토익점수, 텝스 점수가 높다고 소개됐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랑할 것이 아니라 영어교사로서 기본 요건일 뿐이라고 봅니다. 장애인이라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어교사가 되려면 그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언론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1년 동안 학교에서 생활해보니 어떠셨나요? “아이들을 통제하거나 학교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이 예상했던 것처럼 어려운 면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장애를 왜 장애라고 부르는지 알게 된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 학교에서는 많은 지원과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다만 그동안은 저 혼자 하는 일에 익숙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다가 이제는 학교에서 다른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일이다보니 어려운 점이 당연히 생기게 되네요. 수업이나 현장학습 때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시행해 보곤 하지만 일부 따르지 않는 학생들을 통제하지는 못하는 부분이 생기니까요. 학교에서 저에게 행정업무는 가급적 주지 않으시지만 오히려 그게 다른 선생님들께 죄송하기도 하죠.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가능성이 없거나 절망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노력하면 개선할 수 있겠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정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시각장애인용 학습자료 개발했으면…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학생들의 반응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학생들이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이 수업을 한다니 신기해하고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그것도 잠깐이더라고요. 이제는 여러 선생님 중의 한 명일 뿐이지 크게 다르게 느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수업은 학교의 지원으로 협력교사(강사)와 함께 진행합니다. 교실에 교사 둘이 동시에 들어와 교과서를 나눠서 가르치는 겁니다. 제 입장에서는 학생들을 통제하기에 수월하고 시각 자료를 주로 사용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지 않아 더 안심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두 선생님이 수업을 같이 연구하고 진행하는 코티칭(Co-teaching)과는 다릅니다. 그 강사 분이 제 수업을 도와주기 위한 보조교사도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일부 수업이 겹치거나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어 너무 좋은 지원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습니다. 올해는 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채용을 해주신다고 합니다. 많은 지원에 더 책임감이 생깁니다. 교과서는 미리 시각장애인복지관에 맡겨 컴퓨터에서 음성인식시스템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해놓습니다. 그것을 통해 수업 준비를 하게 되죠.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를 모두 외워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업준비 과정에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제안을 해놓은 것도 있습니다. 아직은 교과서나 공문서를 점자나 음성인식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 개인적으로 복지관을 찾아 의뢰해야 합니다. 그러나 점차 장애인 교사나 공무원의 임용이 늘어나는 만큼 이제는 개인적으로 의뢰하기보다는 정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연계돼 이같은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신 적이 있나요? “저희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1인 1계발 활동을 맡아야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점자부’를 만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고 점자를 읽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점자부 활동 두 번째 시간이 마침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첫 시간에 배운 점자를 이용해 편지를 써가지고 온 겁니다. 물론 하루밖에 배우지 않아 틀린 부분이 더 많긴 했지만 아이들의 정성에 감동을 받았지요. 영어에 관심을 갖고 영어선생님을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영어는 중학교 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 영어로 된 축구기사나 소설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런 게 영어공부에 대한 강한 동기로 작용했던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우선 쉬운 영어 교과서, 문법책, 단어장부터 차근차근 보게 됐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영어를 공부로 느끼게 하지 않으려고 해리포터나 트와일라잇 소설 자료 등을 주기도 하죠. 공주대학교 특수교육과를 들어가서도 1학년 2학기부터 영어교육을 복수전공하기 위해 수업을 들었습니다. 영어교육 자체에 흥미를 많이 느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3학년부터는 교직으로 나가기로 결정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장애인도 본인의지만 있으면 기회는 많다” 장애인이라서 느낀 불편이나 심적 갈등은 없으셨나요? “저는 다섯 살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기 시작해 이제는 빛만 감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시각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장애 자체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했고 ‘나만 왜 이런 걸까?’ 하는 고민도 별로 없이 자랐습니다. 시각장애인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시각 장애가 있었고, 대학도 국립대학이고 특수교육으로 유명해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장애인에 대한 시설도 잘 돼 있었습니다. 장애라는 게 저에게 큰 의미는 없었던 거죠. 우리나라도 이제는 장애인의 교육을 위한 시설이나 지원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서 임용시험에 합격하기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장애인이라도 본인이 공부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기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취업에는 여전히 장벽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대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면서 제도보다 사람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제도 자체가 오랫동안 뿌리내려와서인 것일 수도 있겠죠. 우리나라는 이제 제도가 막 시작된 만큼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앞으로 장애인 교사들이 늘어날 텐데 제안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아직 현실은 어렵습니다. 학교장의 재량이나 개인의 능력만으로 해결하라는 식으로 무조건 학교에 교사를 배치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현재로서는 수십 년간 닫혀있던 문을 조금 열어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장애인들이 교직에도 더 많이 진출하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책이나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겁니다. 사람이 날개가 없지만 왜 날개가 없냐며 불평을 하지는 않잖습니까? 그것에 그냥 적응하며 살게 되죠. 하지만 라이트 형제들은 날개가 없다는 것에 불만을 느끼며 비행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시각장애인 교사면 불편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버리기보다는 우리 교직사회에서도 이들의 불편을 없앨 수 있는 상상력을 발휘해 주셨으면 합니다.”
확고한 교육관과 헌신이 빚어낸 기적 1년 새 늘어난 학생 수 133명, 작년 이맘때 전교생 54명의 두 배가 넘는 학생이 강원 춘천 금병초를 새로 찾았다. 수용시설이 부족해 대기하고 있는 학생도 70명이나 된다. 금병초의 무엇이 이렇게 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 학교 서대식 교장의 확고한 교육관과 그것을 뒷받침한 교직원들의 헌신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교육현장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개념이 명확치 않거나 서로 중복 · 상충되는 것도 많아 혼란도 적지 않다. 이런 교육계 전반의 상황과 비교해 금병초의 교육목표는 무척 담백하고 명확하다. 서 교장이 말하는 금병초 교육의 초점은 ‘관계형성’이다. 이를 위해 ‘나와 나’, ‘나와 남’, ‘나와 그들’, ‘나와 자연’을 교육의 네 가지 근간으로 삼았다. 경쟁 상대는 자신, 서로 도우며 목표 이루도록 우선 교육의 출발점이 되는 ‘나와 나’는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깨닫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강조되는 것이 바로 ‘체험’이다. 파편화되어 있는 지식은 체험을 통해 느낌으로서 온전히 학습자의 것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장은 이를 ‘아하 교육’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금병초는 전체 교육과정의 2/5를 체험활동으로 운영한다. 자신을 알면 스스로 목표를 세워 자신과 경쟁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자기주도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금병초의 수업은 개별학습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학생 수가 많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진도별 학습동아리 형태의 조별 협동학습을 하도록 한다. 자신이 정한 바를 이루는 것이 목표가 되므로, 타인을 경쟁의 상대가 아닌,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자로 보게 된다. 이것이 두 번째 근간으로 언급된 ‘나와 남’이 강조하는 것이다. 서 교장은 이것을 ‘된사람 교육’이라고 이름 붙였다.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방과후수업에도 학생들끼리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협동학습을 통해 이를 스스로 깨달아가도록 한다. 36개 방과후수업 모두 경험하며 진로탐색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방과후수업이다. 작은 학교 규모에 비해 36가지나 되는 방과후수업이 운영되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운영방식이 더욱 독특하다. 방과후학교 특기 · 적성교육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정규교육과정에서 다루지 못하는 것을 꾸준히 배우도록 하거나 배우는 것을 더 심도 있게 가르치는 방식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금병초에서는 1년에 4번씩 방과후수업을 바꿔 들으면서, 졸업 때까지 거의 모든 방과후수업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것을 맛보라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분야를 경험한 후 보다 심도 있는 내용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배워나가도록 한다. 실력이 좋든 그렇지 못하든 좋아하는 아이들이 학년 상관없이 서로 보고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좋아서 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쉽게 이탈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같은 눈높이에서 묻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어지간한 전문가에게 수업 받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풍요로워지는 교육 세 번째 근간인 ‘나와 그들’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의미한다. 서 교장은 “학교는 지역사회 언로의 중심이자 역사의 증인이며 전통의 통로입니다. 그러한 학교를 교사만 가지고 이끌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하며,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지난해 부임 후 곧바로 지역 유력인사 100여명을 초청해 학교발전위를 구성했다. 네 번째 ‘나와 자연’은 말 그대로 삶의 원천인 자연을 통한 교육을 일컫는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거짓 없는 자연의 순리를 통해 삶의 원리를 깨닫는 한편, 생명의 소중함을 나누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역사회와 자연을 통한 대표적인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가 논과 밭을 통한 체험학습과 ‘김유정 닮아가기’다. 논 · 밭에서 자라나는 ‘꿈동이’들 지역주민이 무상으로 임대해준 논과 밭에서는 1년 내내 체험학습이 이뤄진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직접 논에 나가 모심기부터 타작까지 일 년 농사를 직접 지어보고, 수확 후에는 수확한 곡식으로 떡을 만들고, 남은 볏짚으로는 가족, 지역주민들과 함께 새끼를 꼬며 전통문화에 대해 배운다. 유기농법으로 수확한 모든 작물은 급식에 활용되는데, 단순히 건강한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차원을 넘어 여러 방면의 학습효과가 크다. 가령, 채소를 먹을 때는 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반 채소에 비해 왜 더 거친지를 병충해와 관련지어 생각해보도록 하고, 좀 더 나아가서는 좋은 먹거리를 고르는 방법까지 알게 한다. ‘김유정 닮아가기’는 고장이 낳은 인물인 김유정의 삶과 문학세계에 대해 배우고, 롤모델로 삼아 닮아가는 과정을 통해 풍부한 감수성과 좋은 인성을 가진 균형잡힌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 인근의 김유정 문학촌과 연계해 이뤄진다. “행복한 생활 속에서 밝은 미래 준비해야” 초등학교에서는 꿈을 찾아 심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그것을 구체화해나가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너무 조급하게 이루려는 나머지 많은 희생을 하면서도, 상당수 학생들이 대학 입학 시까지 진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 저희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전학오면서, 학부모님들의 기대도 다양해졌습니다. 일부 학부모님들은 ‘새롭게 가르친다더니, 놀기만 한다’고 볼멘소리를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곧 저희 금병초의 교육에 만족하게 되실 겁니다. 점수를 학력의 척도로 여기지는 않지만, 실제로 저희 금병초등학교의 교육의 성과는 점수에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6학년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들 수 있습니다. 학기초에 전체 학생인 22명 중 3명이 ‘부진’, 22명은 ‘중간’이었던 것이, 학기말에 가서는 ‘부진’ 0명에, ‘우수’ 90%, ‘중간’ 10%로 개선됐습니다.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마음껏 해보도록 한 것이 자기주도학습으로 이어졌기 때문이지요. 1990년대 중반이후 신자유주의 이론이 교육계에 들어오면서, 학생 간, 학교 간 경쟁구도가 지나치게 강조됐습니다. ‘학력’ 개념도 너무 계량화 되어버렸죠. 학교가 점수에 따라 학생들을 줄세우는 삭막한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이런 왜곡된 현실에서 벗어나 좀 더 행복한 생활 속에서 생활에 잘 적용될 수 있는 학습역량을 갖추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불법 이민자가 급증해 이들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 법적 지위 부여 등에 드는 사회적 비용이 막대해지면서 이민자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이민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쉽지만은 않은 일로 보인다. 불법 이민자가 급증해 이들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 법적 지위 부여 등에 드는 사회적 비용이 막대해지면서 이민자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이민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쉽지만은 않은 일로 보인다. 법안의 머릿자를 따서 DREAM법안으로 불리는 ‘미성년 (불법)이민자들의 교육, 구제, 개발을 위한 법 (Development, Relief and Education for Alien Minors Act)’은 부모를 따라 불법으로 이주해 미국에서 체류하게 된 젊은 세대들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안된 법이다. 특히 이 법률은 미국에서 대부분의 교육을 받았어도 부모로 인해 물려받은 불안정한 법적 지위로 인해 진로에 장애를 겪고 있는 수많은 젊은 이민자를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법안이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입국해 선택의 여지없이 미국에서 불법으로 체류하면서 초 · 중등교육을 받으며 성장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젊은이들의 경우, 비록 법적인 지위는 불완전하다 하더라도 문화 · 사회적 측면 혹은 언어적인 측면에서 ‘미국인’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DREAM법안을 지지하는 측의 입장이다. 이들에 의하면, 매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300만여 학생 중 약 6만 5000명의 학생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불법체류자 딱지로 인해 진로 모색과 진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민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사회의 역사적인 배경을 생각해 볼 때 큰 어려움 없이 입법화될 것처럼 보였던 이 DREAM법안이 사실상 10년 이상 표류하고 있고 향후 입법가능성까지 불투명해 진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올해만 해도 우여곡절 끝에 이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었으나, 상원에서 또 다시 좌절됨으로서 2012년까지는 입법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초에 DREAM법안은 2001년 공화당 상원 해치 의원에 의해 제안된 이후 양당 모두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2011년 의회의 주도권을 갖게 된 공화당 다수 의원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비록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서 DREAM법안을 지지하는 민주당 측에서는 이 법안이 미국민의 고등교육 이수율을 높이고, 군사력을 강화하며 나아가 미국 경제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홍보 전략을 펴고 있지만, 이의 입법화를 저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입장 또한 만만치 않다. 공화당의 한 상원의원은 DREAM법이 불법행위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보상하자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 법안은 미국입법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법안이 미국 이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DREAM법안의 계속된 입법 실패에 대해 실망한 이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들 중 일부는 남미계를 비롯해 이민자들의 표를 모아 DREAM법안에 반대한 상원의원들을 투표를 통해 심판해 주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사회가 이민자 집단을 성공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이민자 개인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에도 중요한 일임에 분명하다. 불법이민자 그룹 내에서도 많은 가능성을 지닌 젊은이, 특히 높은 교육 수준을 보이는 이들을 주류사회가 등지게 된다면, 거시적인 입장에서 볼 때 미국사회에 전혀 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사회가 이미 많은 비용을 들여 교육 및 각종 사회 서비스를 제공해 온 이들에게 ‘기회의 땅’인 미국에서 마음껏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전체 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DREAM 법안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