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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강의법은 교사가 지식과 기능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거나 이해시키고, 학생들은 그것을 듣고 생각하면서 학습하는 방법이다. ‘강의식 수업’은 일반적으로 초·중등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 방법이다. 따라서 과학 수업에서는 이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수업’, ‘교과서나 참고서에서는 다루지 않는 내용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을 설명하는 수업’ 등이다. 교수 전략으로서의 강의법은 학생들의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하는 데에 특히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촉진하며, 과학자와 같은 자세와 열정으로 새로운 소재를 소개한다면 강의 시간은 자연히 새로운 흥미와 활력으로 넘치게 될 것이다. 교사가 수업할 때 학생들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의사를 교환하며 학생들로 하여금 학습에 적극 참여하게 한다면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고 학습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수업 환경은 학습할 내용과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업 설계에 의해서 더욱 활기찬 수업이 될 수 있다.[PART VIEW] 질문법 과학 교수·학습 과정에서 질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좋은 질문은 학생들이 주어진 과제에 대해 생각하고 나름대로 대답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필요한 부분이다. 이 때 질문 후 바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금물이다. 학생들이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쪽지에 적어 제출하게 하거나 쪽지에 적은 대답을 읽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추가함으로써 답을 찾아나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문은 폐쇄적인 질문, 개방적인 질문, 관리적인 질문, 수사적인 질문 등 다양한 유형의 질문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정답이 제한돼 있는 폐쇄적인 질문의 경우 “1기압에서 물의 끓는점은 몇 ℃인가?”, “에틸알코올의 끓는점은 몇 ℃인가?”와 같이 학습한 내용을 단순히 재생하도록 요구하는 ‘인지·기억적 질문’도 필요하다. 이에 비해 주어지거나 기억된 자료의 분석을 통해 정신적 활동을 자극하는 수렴적 질문은 학생들이 사실을 연상하고 관계를 지으며 구분하고 예시하고 재편성하고, 전에 얻은 자료를 이용하여 어떤 것을 설명하도록 할 때 사용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물의 끓는점이 낮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압력을 가한 얼음은 주위의 얼음보다 잘 녹는 이유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다. 수렴적 질문이 특정 사물, 현상, 사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확산적 질문은 고차원적인 수준의 사고를 자극할 수 있다. 실제 수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수렴적 질문이지만, 상황에 맞춰 확산적 질문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수렴적 질문에서 시작하여 좀 더 확산적인 질문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바람직한 질문이라도 그 질문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교사 스스로 선행분석과 결과처리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효과적인 발문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개방적 질문은 수용할 만한 반응이나 정답의 범위가 넓고 다양한 질문을 말한다. 특히 상상력이나 창의적인 사고를 요하는 질문을 확산적 질문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자료나 과제 등에서 어떤 방법이나 응답을 제한시킬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시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고안하고 종합하고 정교화하고 함축된 것을 찾아보게 하고 끄집어내게 하는 등의 정신적 조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사용한다. 예들 들어 ‘열에너지를 일정하게 하고 물의 양을 달리하면 시간에 따라 온도변화는 어떻게 될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등이다. 질문을 할 때에는 질문 수를 줄이고 질문할 때마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교사가 8분간 수업할 때마다 2분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과학 성취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학생들에게 2분 동안 생각할 시간을 주었을 때, 그들은 8분 동안의 수업에서 배운 것에 대해 생각할 뿐 아니라 자신이 필기한 것을 다시 읽고 친구와 함께 자신의 개념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탐구실험 과학 학습은 학생들이 스스로 하는 능동적인 과정이다. 따라서 과학을 배우면서 학생들은 사물과 사건을 기술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지식을 습득하고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을 구성한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그러한 설명들을 테스트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한다. 여기서 ‘능동적 과정’이란 단순히 ‘손으로 하는 활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정신적 경험’이 함께 해야 한다. 많은 교사가 ‘실험은 과학의 본질이며, 과학 교수의 맥락에서 보면 경험을 쌓게 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구성주의적인 견지에서 보면 실험 활동은 학생들이 다방면의 경험을 함으로써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실험 활동의 주된 목적은 학생들의 탐구 능력을 신장하고 학생들 스스로 탐구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므로, 실험 활동은 지적 발달, 탐구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발전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더 나아가 관찰 및 조작 능력을 발달시키고, 과학 개념의 이해를 돕는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과학 실험실은 학생들이 과학의 과정을 배워야 하는 장소이며, 실험 수업은 구체적인 현상이나 사상(event)에의 경험을 제공하는 환경적 구성요소로써 학생들이 나중에 언어로 배우게 될 이미지의 구성과 창의성 증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탐구실험 수업은 실험을 통해 기대되는 학습 결과에 따라 확인·탐색·귀납적·연역적 실험, 기능·과정 개발로 구분할 수 있다. 교사의 역할 중심 관점에서 볼 때, ‘확인 실험’은 강의나 독서를 통해 알게 된 추상적 지식과 관련되는 형상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탐색 실험’은 개방적 상황에서 새로운 자료와 현상을 탐색하고 조사할 수 있게 하고, ‘귀납적 실험’은 학생들 스스로 주요한 개념이나 그들 간의 관계를 찾게 한다. ‘연역적 실험’은 이미 학습된 포괄적 지식으로 새로운 형상을 설명, 예측·서술하게 하고, ‘기능 개발’은 학생들이 필요한 기능을 습득할 때까지 연습할 기회와 피드백 및 도움을 제공하며, ‘과정 개발’은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해답을 설정하는 방법에 관심을 갖고 실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려울 경우에만 직접적 도움을 주게 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수준과 급간 차이를 분석하는 과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교과의 재구성과 교사의 작은 아이디어가 탐구실험 수업에서 동작되어 탐구실험 목표를 달성시켜야 한다. 시범 실험 시범 실험은 교사 중심의 강의 수업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교사가 주로 실험 도구를 다루며 일련의 절차에 따라 직접 실험을 해야 한다. 교사는 그 과정에 관해 학생들에게 말해 주고, 학생들은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시범 실험은 ‘실험상의 안전이 문제가 될 때’, ‘실험 방법이 까다로워 모든 학생들이 직접 실험을 수행하기 어려울 때’에 교사 또는 일부 학생이 대표로 실시할 수 있다. 시범 실험이 실험 수업의 대안으로 이용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험 활동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시범 실험을 통해 수업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강의식 수업이나 설명식 수업보다는 시범 실험을 더 선호한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은 듣고만 있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기구를 직접 조작하길 원하고, 자기 앞에서 가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특히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사는 수업 준비 단계에서 학생들이 가지는 과학적 흥미도를 충분히 고려하여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토의법 토의법은 학생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제공하는 교수·학습 기법이다. 토의 수업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 주면, 학생들은 그 질문을 생각해 보고 답하며 그 과정을 통해 획득한 지식을 평가하고 분석하며 종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토의법은 교사가 피드백을 얻는 데에도 효과적인 교수·학습 기법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교사가 학생들이 토의하는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보다 효율적인 토의 수업을 위한 자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그 수업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된다. 이런 점에서 토의법은 학생들을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고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학생 수가 적어야 효과적이며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는 등의 단점도 가지고 있다. 토의법은 누가 토의를 주도하느냐에 따라 교사 주도형 토의와 학생 주도형 토의로 구분할 수 있다. 교사 주도형 토의는 교사가 사회자의 역할을 하는 토의 학습으로, 교사는 말하고 싶어 하는 학생을 빠짐없이 발언하도록 해야 하며 주제에서 벗어난 발언이나 행동을 억제해야 하고, 학생들이 낙담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가능한 빨리 토의에 임하여 수업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교사는 토의 중에 제기된 모든 문제나 질문에 답해야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학생들을 의미 있는 학습 상황으로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토의 주제는 학생들이 직접 겪었던 경험 중에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들이 토의의 목적과 그 과정을 획득할 수 있는 결과를 잘 인식하고 있을 때 성공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사의 수업 준비 노력만으로는 학생들의 성장을 크게 기대하기란 어렵다. ‘교사가 수업을 통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사에 의해 학생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개인 역량을 강화시키고 토론 문화를 활성화시켜 서로 배려하는 가운데 정보의 생산과 가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모든 활동은 바로 ‘사람’ 중심이기 때문이다. 어떤 큰 변화가 있어야만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변해야 사람들이 변화된다’라고 할 수 있다. 작은 것에서부터 관심과 실천이 우선되고 긍정적인 문제해결 방법에 대한 창의적 사고 확장을 위해선 지금 학교 현장에서 그 뿌리를 내리고 항상 되새겨야 한다. 이때 학생들의 미래를 열어 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나아가 국가 인재양성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며, ‘차이’를 인정할 수 있는 힘이 바로 21세기에 인성을 평가하는 핵심적인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초등학교_ 다양한 경험으로 밑거름을 만드는 시기 저학년 교실 게시판에 반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적힌 것을 떠올려보자. 선생님, 의사, 간호사, 경찰관, 요리사 또는 대통령. 아이들이 생활 주변이나 TV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10개 안팎의 직업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들어본 적이 있거나 자신이 생각할 때 멋있다고 생각되는 직업들을 장래희망에 적는다. 아직 진로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냥 자신이 아는 직업 중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더불어 초등학교 시기는 흥미와 능력 같은 적성이 굳어지지 않아 변화가능성이 많은 시기이다. 따라서 이때는 진로목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충분한 탐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험의 양과 함께 중요한 것은 다양하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 아이가 조금만 흥미를 보이면, ‘이게 아이가 갈 길이구나’하고 그 분야만 집중해서 시킨다. 예를 들어, 수학을 잘 하거나 재미있어 하면 수학영재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일찍부터 한 분야에만 몰입하는 경우, 인문학적 자극과 예체능 분야의 경험 등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수학이 정말 적성에 잘 맞는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문과적 성향이 더 큰 아이라면 나중에 자신의 적성을 깨달으면서 많은 방황을 하게 된다. 아이가 선호하는 분야를 잘 체크하되, 그것이 전부인 양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수학은 이과적 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기보다는 학습 능력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진로 적성검사를 해볼 만한다. 아직 아이들이 어린 시기이기 때문에 미래를 100% 정확하게 예견하는 결과를 보여줄 수는 없다. 하지만 매년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은 현재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있는 분야를 파악하고, 이를 충분히 경험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만 유난히 흥미가 높게 나온 경우에는 현재의 경험이 한 분야에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중학교 _ 집중적 경험과 계열선택의 시기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 중학교 시기는 진로선택의 첫 단추를 끼우는 시기이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큰 계열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학교 때 선택이 평생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마음이 바뀌면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계열을 선택하는 순간부터는 선택의 범위가 확 줄어들게 되며, 바꿀 때에도 시간과 경제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즉, 이 시기의 선택이 인생을 설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계열선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초등학교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를 보이는 분야를 추려 심화된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에 4일, 쉬운 난이도가 아닌 어려운 난이도로 해보는 것이다. 경험의 양을 키우고 난이도를 높였을 때도 계속해서 선호를 보인다면 집착이 형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따라 계열을 선택해도 좋다. 반면 조금 시간이 길어지거나 어려워졌다고 포기하는 것은 단순 선호에 해당한다. 특정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선호를 보이거나 일부분만 선호하는 것으로 이 정도 선호를 바탕으로 관심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계열은 수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계열 자체는 수평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수직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성적이 좋으면 인문계, 성적이 나쁘면 특성화고’라는 식의 사고이다. 이러한 편견에 갇혀 적성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의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맞는 방향으로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PART VIEW]성적이 아닌 적성으로 특성화고를 선택한 학생의 사례이다. 모 농업고에 다니는 A학생은 인문계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 충분했지만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한다. 자신은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꽃을 가꾸고 움직이는 일이 훨씬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농고에서 수업을 받다 보니 단순히 꽃 가꾸기를 좋아하던 것이 원예 사업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됐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마치면 원예 산업이 발달한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대학에 진학해 원예 전문가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국내보다 더 어려운 유학을 위한 공부이지만, 막연히 남들이 공부하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즐겁게 해나갈 수 있다. 나아가 이 학생이 자신의 계획대로 차근히 꿈을 이뤄간다면 간신히 인문계에 진학해 점수 맞춰 전공을 선택하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심화된 경험을 바탕으로 큰 계열을 선택하되 아이의 적성과 행복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후자는 진로설계의 전반에 해당되는 기본전제이다. 여기서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중학교 시기의 계열선택이 진로선택의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에서는 대입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는데, 고입 전에 선택하는 계열이 그 다음 과정의 탄탄한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등학교 _ 학과 목표 설정 후 활동이 필요한 시기 고등학교 시기는 학습능력이 굳어진 시기이다. 따라서 정신만 차리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기보다는 현재 성적을 유지했을 때 가능한 다양한 진로를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성적이 오르면 좋지만 막연한 기대는 오히려 현실적인 진로설계를 방해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대학이 진로의 정점인 양 대입에 모든 에너지를 쏟지만 실제로는 대학 이후에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고등학교 때 학습능력에 의해 진로를 결정하기보다는 좀 더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대입을 본인 진로의 중간목표라고 생각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 입시체제에서는 고1이 끝나기 전에 학과선택이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진로목표에 맞추어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이 잘 이루어졌는가가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이 정말 지원학과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 잠재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 때문에 이러한 요소를 판단하기 위해 그 학과에서 공부하기 위해 잘 해두어야 하는 교과목 성적과 어떤 동아리에서 활동했는지, 어떤 봉사활동과 독서활동을 했는지를 파악해 학생의 노력, 의지, 적극성, 열정, 진로연관성 등을 검토한다. 이러한 평가방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학과 목표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최소한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기 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학과 목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최신 직업정보나 교육 및 입시제도에 대한 정보가 학생에게 주어져야 한다. 고등학생이 되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성장해 있다. 어른들이 말하는 너무 높은 목표는 현실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현실적인 수준의 목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학생의 현재 학업능력에 따라 적절한 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대학교 _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시기 대학생은 무엇보다도 자기 전공에서 실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대학입학 전에 진지하게 진로설계를 하기보다는 점수에 맞춰 전공을 선택하기 때문에 자신의 원래 전공보다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에 도전한다. 그러나 원래 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다른 것도 잘 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전공 공부를 끝내고도 여유가 있을 때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신경 써야 한다. 어설프게 ‘남들이 다 하니까’ 또는 ‘그래도 전공이 하나보다는 두 개인 것이 낫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시도해 자신의 원래 전공과 부전공이나 복수전공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취업 때 성실하지도 않고 실력도 없는 구직자라는 느낌만 줄 뿐이다. 또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대학을 탓하지 말고, 대학에 묻어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현대 사회는 학벌만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진다. 따라서 조금 낮은 학교에 갔다고 상심만 하고 있으면 안 되며, 좋은 학교에 갔다고 실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도 안 된다. 대학이 어디든 간에 내 전공분야에 대해서는 또래보다 잘할 자신이 있을 만큼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
“요즘 아이들은 우리 클 때랑 달라!” 디지털 기기와 같이 눈과 입, 귀를 동시에 활용하며 다양하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돌아보면, 분명 과거 우리들이 자라날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피부에 절실히 와 닿는다. 그러므로 EBS 인터넷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 홈페이지를 접속해 보았던 선생님들이 교육방송이 확 변했다며 한결같이 반가워하던 그 음성을 지금도 난 잊을 수 없다. 실제 방송국에서 일방적으로 정해 놓은 시간대에 맞추어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시청·녹화·활용하느라 어려움을 나누어 본 선생님들이라면 누구나 다 송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나아가 생각할 수 있는 여백까지 제공해주는 인터넷 방송학습 시도가 얼마나 편리한지, 또 자기주도적 교육과정 구현 방안의 하나로 얼마나 유용한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교육방송이란? 1964년 공표된 「방송법시행령」에 따르면 ‘교육방송이란 공중(公衆)의 일반적 교양향상을 직접 목적으로 하여 행하는 방송’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교실 내에서의 수업을 보충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학교방송, 일반인의 교양향상을 도모하는 사회교육방송, 방송을 통한 정규학교교육(방송통신학교) 등이 모두 이 개념 속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교육방송 활용 추세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이 지니는 탁월한 교육적 기능을 학교교육과 일반인의 교양향상 등에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일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예컨대 영국 BBC의 성인교육방송과 방송통신대학, 일본 NHK의 성인교육방송, 벨기에의 라디오 텔레비전 공개학교, 네덜란드의 라디오 시민대학방송, 중국의 CTS교육방송, 독일의 성인교육방송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51년 KBS가 교사를 위한 라디오 학교방송을 실시한 이래 1956년 초등학교 교과방송, 1963년 초·중학교 교과보충·심화학습 방송, 1981년 S 교육TV(UHF)와 교육라디오(FM) 채널이 개설되어 한국교육개발원이 14과목의 고등학교 수준의 강의를 제작하여 KBS 및 MBC의 텔레비전 방송망을 통하여 방송하였다. 1990년 12월 KBS로부터 독립한 한국교육개발원 부설 교육방송(EBS)이 개국되었고, 1995년 1월 유선방송, 2004년부터는 VOD 수능방송이 실시되고 있다. 교육방송 환경의 변화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방송계의 화두는 디지털화일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방송개념은 물론 방송 자체의 존재방식까지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방송의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PART VIEW] 시스템 면 1) 디지털화 디지털화는 영상, 음성 등의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함으로써 다양한 모드의 정보를 혼합하여 다룰 수 있다. 디지털 방송기술의 특징은 고기능화, 다채널화, 쌍방향화로 특정 지을 수 있다. 즉 보다 선명한 화질과 정교한 음질 등 방송서비스의 질을 제고할 수 있으며 방송을 통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 망의 융합 다양한 정보 통신망이 광케이블을 이용한 초고속 정보 통신망으로 결합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음성, 데이터, 영상 등의 동시적 소통이 가능해졌다. 3) 컴퓨터화 정보의 수집, 가공, 축적, 검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는 컴퓨터를 통해 모든 정보교환이 가능해지는 것을 말하는데 초기에 다기능 PC로 시작한 것이 후반에는 디지털 고선명 TV로 일원화될 전망이다. 기능적인 면 1) 정시성과 수시성 방송국에서 정한 일정 시간에만 수신자가 접할 수 있었던 아날로그 방송과는 달리 실시간 인터넷 웹 캐스팅 중계와 VOD 서비스를 통해 현재 방송 중이거나 이전에 방영했던 프로그램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2) 획일성과 다양성 획일성은 교육방송 내용이 많은 수신자들을 대상으로 짜여진다는 것을 말하며 일률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밖에 없는 제약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디지털시대 방송은 채널수의 급증으로 그 운영이 전문적인 특정 장르와 대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 예로 EBS를 비롯한 교육전문 방송에서는 현재 케이블 TV나 다채널 위성방송을 통해 세분화된 오디언스를 겨냥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3) 일방통신과 양방성 종래의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디저털 방송은 양방향성 방송시스템으로 시청자의 능동적 참여가 가능해졌으며, 시청자가 프로그램 내용의 이용 순서 및 내용 구성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다. 또 송신자는 수용자의 반응에 따라 전달내용을 조절할 수도 있다. 4) 순간성과 영구성 녹화란 수단을 통해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하던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디지털 방송은 일단 방송된 내용도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한 VOD 서비스로 수용자가 다시 보고 싶은 때, 언제든지 접촉할 수 있는 Anytime TV를 구현하고 있다. 5) 기계적 장애와 디지털 디바이드 디지털시대 교육방송은 다양한 전송장구를 통해 기계적 장애에 의한 송수신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수신자의 지불능력에 따라 미디어 이용률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창의·인성교육과정에서의 EBS 활용 의미 미래의 의제(Agenda) 복잡한 세상 도래,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산물 디지털세상 문화, 출생률 저하 및 학교 소규모화(향후 25년 후 학생 수 대폭 감소 예측)에 따른 기본중시, 창의·융합 교육을 통한 Geek(분야별 특이하고 탁월한 사람) 인재가 필요하다. 제2의 물결인 산업화 시대 교육의 거시적 고민 1) 학교문화 주제 성적(중요한 건 등수), 막연(잘 모르겠는데요), 유예(대학교 가서), 무미(맨날 똑같으니까), 소외(마마보이-우리가 뭘 결정하겠어요)의 대안이 필요하다. 2) 반교육의 구조(Matrix) 타인욕망(조기경쟁 구조, 과잉교육, 위기인성 자극), 매뉴얼화된 학습노동(교육적 희열, 자기창조 부재, 통제전략 약화), 배움의 퇴행 강화(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청소년 학습흥미도, 행복지수 낮은 수치, 각종 정신질환 및 자살자 수 증대), 학부모 의사결정 환각(Trauma) 심화, 교사의 효능감(나로 인해 아이들이 변할 것이라는 믿음, 신뢰) 저하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3) 무엇을 교육의 핵심과제로 삼을 것인가? 자기 스스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 즉 핵심역량 함양과 ‘끄집어내는 교육’, 학생들의 잠재력과 바른 가치관을 ‘찾고 키워주는’ 것이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EBS 채널 EBS 교육방송은 현재 유·초·중 및 어학, 직업, 교양을 위한 TV와 라디오, 인터넷 수능 전문 Plus1, 초·중학생과 직장인을 위한 Plus2, 영어전문 EBSe 등 다채널로 이루어져 있다. EBS 프로그램 제작 유형 1) 활용목적 : 학습보조자료, 교육과정 풍부화 자료, 직접 교수자료, 완전 교수방법 자료, 교육과정 재구성용 클립뱅크 자료로 제작된다. 2) 구성방법 : 가시화중심 유형(시공간 축소, 확대, 모형), 활동중심 유형(조작·모의실험, 시연, 극화, 게임), 장면중심 유형(시공간 축소 전기, 시공간 확대 사적전개, 탐방·탐사), 설명중심 유형(대담, 강의) 자료로 제작된다. 교육적인 면 멀티미디어와 현대의 통신기술은 평생교육과 개방교육, 그리고 원격교육에 의해 보다 발전된 환경을 제공할 것이며,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통합적 학습환경을 나눌 것이다. 1) 학습자중심 수업 초고속정보화 시대의 학습은 현재보다 개인 학습자에게 보다 관심과 의미를 두고 행해질 것이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선택학습하면서 보다 많은 시간에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문제해결과 분석, 평가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또, 세계의 전자도서관이나 멀티미디어 교육정보 DB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고, 분석한 의견을 네트워크상에서 교환하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될 것이다. 2) 평생교육 중시 미래사회의 교육체계는 현재보다 비형식적으로 될 것이며 학교교육이 직장과 가정, 지역사회, 개인적 학습 등과 통합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평생교육의 환경이 되기 위하여 가정과 학교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다양한 표현 형태로 서로가 축적한 지식과 기술, 경험을 공유할 것이다. 3) 상호작용 교재를 통해 학습 자료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을 취하든지 서로 다른 지역의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간의 원격상호작용 형식을 취하든지, 또는 도제형식의 면대면 상호작용 형식을 취하든 교육은 보다 다양한 형태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일어나게 될 것이다. 4) 원격정보학습 미래사회는 학습자가 집에서 또는 길에서라도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형태로 될 것이다. 따라서 방송내용은 다양한 음성, 문자, 그래픽, 억양 형태로 시청자의 필요정보를 DB로부터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야 하고, 저장되어야 한다. 5) 미완성지식 교육 교육방송은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고 창출하는 창조적인 사고촉진 활동을 강화시킬 것이다. 즉 학생들이 학습의 주체가 되어 문제를 풀어보고, 실패도 해보고, 여럿이 함께 탐구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해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로우테크 교실을 하이테크의 다양한 학습방법과 도구가 있는 교실로 바꿔주어야 할 것이다. 6) 경험·통합적 하이테크 교실 요즘 컴퓨터는 멀티미디어와 연결된 복합 시스템으로 방대한 양의 문자와 음성 및 동적 영상을 총체적으로 저장하고, 즉각적으로 검색해 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까닭에 교육방송은 일상생활을 교육현장으로 끌어들여 삶과 교육을 연계해 주도록 하고, 교육적 경험을 삶의 경험으로 쉽게 전이시키게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왜 수석교사가 되고 싶었을까? 나눔이 좋았다 교직생활 12년 째 접어들던 해였다. 그 당시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냥 열심히만 했던 시기였다. 열심히는 했으나 조용히 지내는 평범한 교사였다. 어느 날 모든 것이 대단해 보이기만 하던 연구부장이 우리 교실로 찾아왔다. “최 선생님, 이번에 우리 학교에서 ○○○를 하려고 하는데 아이디어를 좀 주실 수 있는지요?” “아이쿠! 연구부장님, 제가 무얼 안다고 저한테 그런 말씀을…….” “교장선생님께서 최 선생님에게 가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을 것이니까 가보라고 하셨어요. 제 생각도 그렇고요.” 당황스러웠지만 기분이 무척 좋았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을 정도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기만 했던 시절이어서 가끔은 자랑하고 싶은 일이 생기게 됐다. 그것을 동료교사와 나누면 고마워했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자 학교의 중요한 정책에 나의 의견을 물어 반영하고자 한다는 거였다. 참으로 기뻤다. 여러 가지 경험을 되살려 성심껏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결과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열심히 했더니 나누어 줄 게 있었고, 그것을 누군가 인정해주니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더 나누어 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나누는 걸 즐기게 되고 난 후 여러 학교를 옮기는 동안 연구부장을 하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됐다. 나름 학교 업무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 일처리도 하고 나름 여러 성과도 얻었다. 그 노하우를 여러 학교의 연구부장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역시 기분이 좋았다. 수업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불혹의 나이에 가까워지면서 이제 뜻을 세워 흔들리지 않고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갈 길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다.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좋은지 수업에 매진하는 것이 좋은지 두 가지 활동에 최선을 다하면서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았다. 생각해보니 연구부장으로서 교육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인정으로 어깨는 으쓱해지지만 일 자체에 대한 호감은 없었다. 그러나 업무를 보다가 수업을 하기 위해 아이들 앞에 서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수업 준비를 할 때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수업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의 길을 정했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 수업에 매진하기로 한 것이다. 수석교사제는 언젠가 실현되리란 믿음 2000년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당시에는 수석교사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가끔씩 수석교사 제도에 관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수석교사제는 기존 관리직 승진체제와는 다르게 교수직으로 자격 및 승진체제를 제공하는 제도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기대되는 제도였다. 수석교사 제도가 우리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고 그렇기 때문에 꼭 시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시행되리라 믿었다. 수석교사제는 내가 가고 싶은 그 길이었기 때문이다.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했다 수업으로 인정받는 것은 필수 수업에 매진해 보겠노라고 길을 정한 이상 수업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 있게 잘하고 싶었다. 각 시도교육청마다 수업 전문가를 인정하는 절차와 이름은 다르겠지만 그들이 수업 전문가가 되는 것은 교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도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교과는 사회로 정했다. 그간 대외적인 공개수업 등에서 사회수업을 하며 받은 많은 멘토들의 코칭으로 사회 수업은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내 수학왕 수상자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우리 반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수학으로 과목을 변경했다. 그리고 그해 수업발표대회에서 1등급을 받고 수학 연구교사가 되었다. 수업전문가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PART VIEW] 학문적으로도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교육대학원에서 초등수학교육을 전공하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교육학을 공부했다. 대학 재학 중에도 공부를 하긴 했지만 당시는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 어떤 공부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마음으로 느끼지도 못했었다. 그러나 대학원 공부는 달랐다. 이제는 수업전문인이 되어야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기에 내용학적으로도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졌다. 모든 것을 담아두고 싶었고, 논문도 작성해보면서 진정으로 학문적인 바탕을 다져나가게 됐다. 이뿐 아니다. 수업을 잘하기 위해서 다양한 영역의 각종 연수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연수의 모든 것을 습득하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나의 전문적인 지식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이 좋았다. 지금도 연수에는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공적 인정’은 나눔을 편리하게 한다 수석교사가 도입되기 전에는 평교사로서 한 일이나 하고자 하는 일을 나누어 주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해 보니 좋더라’하더라도 그것이 모두에게 좋게 여겨지는지, 또 그렇더라도 많은 교사에게 나누어 주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선 한 일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여겼다. 내가 나누어 주고 싶은 일에 대한 공적인 인정을 받아두면 받아들이는 사람은 일단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한 각종 대회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계획에 따라 부지런히 실천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 결과 우수한 수상등급을 받게 됐다. 공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인성교육과 교실수업개선 실천사례발표대회, 현장교육연구 등 공적으로 인정받은 일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나의 사례를 다른 교사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다. 결국 이 일들은 결과만 중요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과정을 통해 연구하면서 공부하고 고민했던 여러 일들이 나 자신에게는 수상등급보다 더 귀한 전문적 지식을 갖게 해 주었고 다양한 경험을 얻게 해 준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로 주변의 칭찬을 받으면서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는 등 교사의 기본 자질에 대해서도 인정을 받게 되었다. 교수 지원 활동에도 부지런히 참여하라 수석교사는 2단계의 선발 절차를 거친다. 1단계는 서류심사와 동료 교원의 면담, 2단계는 역량평가 및 심층 면접으로 실시된다. 수석교사제는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 받는 풍토 조성 및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도입된 것으로, 「초·중등교육법」 제20조 ③항에 ‘수석교사는 교사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며, 학생을 교육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수업 관련 전문성을 갖추어 두어야 할 뿐 아니라 교수 지원 관련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활동 실적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그 첫 번째가 수업 공개다. 수업 공개는 준비 과정부터 수업 후 과정까지 수업 전문성을 갖추는데 가장 좋은 활동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공개 수업을 위해 준비하는 일을 짚어보면, 교과 교육과정을 이해하게 되고 교과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도 이루어지며, 학습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목표 설정, 목표 달성을 위한 적절한 내용 구성, 적절한 수업 모형 선정, 학습효과를 위한 적절한 자료와 적절한 발문, 평가 계획 등 참으로 전문적이며 다양한 일들이 이루어진다. 이뿐이 아니다. 공개 수업 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이해도 나의 수업 전문성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고, 수업 후 협의회에서 오고가는 대화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유익한 활동은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나는 수석교사로서 상시 수업 공개를 하고 있으며 대외적인 수업 공개도 수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석교사가 되기 전에 쉼 없이 수업 공개를 해 왔기 때문에 지금은 일상이 되었다. 수업 공개는 나를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부족한 나를 보여주면서 나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수업 공개는 내가 발전하는 가장 좋은 활동이므로 적극 권장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수석교사가 되려면 공개 수업에 대한 당당함은 꼭 필요한 것임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 다음은 강의와 컨설팅이다. 수석교사는 학생 교육과 함께 교수 지원 직무도 주어진다. 대외적인 활동부터 시작하기가 어려우면 우선 교내에서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누어 주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강의를 하고, 교내의 새내기교사 컨설팅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컨설팅 실적도 쌓아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외적으로 평가문항 출제 자료개발, 장학자료 개발, 교과연구회 활동 등에도 함께 참여해 보자.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연구 활동에 대한 공적인 인정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참여 요청이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먼저 적극적인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 수석교사는 행복이자 나눔 우리 교육에 수석교사제가 시행되는 것은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받아야 하는 이유는 좋은 수업이 학생을 행복하게 할 뿐아니라 교사의 직업 만족도 및 성취감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행복한 수업을 위해서 수석교사는 많은 것을 주고받는 나눔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함께 수석교사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교육 패러다임 변화 최근 교육(education)의 의미는 교육 제도권 내에서의 지식 전달이 아닌 가능한 모든 곳에서의 학습(learning)의 의미로 변화되었다. 지식 정보화 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사를 통한 ‘수업의 변화’와 ‘교실의 변화’ 그리고 ‘교육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업은 종래의 교사가 주도하는 ‘teaching’수업에서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는 ‘learning’의 단계를 거쳐 배운 것을 토대로 더 많은 것을 ‘thinking’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는 정보의 안내자, 학습 설계자(learning designer)로서 현장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지식을 기반으로 삼고 있는 정보 사회에서 추구되는 새로운 인간상은 기존의 지식만을 축적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공동체와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인간상이다. 이는 학습자가 이미 전해 내려오는 단순한 정보 탐색이나 지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정신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즉, 학습자 스스로의 자아실현 욕구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비판적 사고,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반추, 창의적 사고 발현 등이 이 시대가 추구하는 인간상을 지니기 위한 방법이다. 다시 말하자면 교육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지식이나 정보의 전달이 아닌 정보의 안내, 지식의 창조이다. 좋은 수업의 구성 요소 교사는 수업에 임하기 위해 해당 교과목의 교육과정을 분석해야 하며 수업을 설계하여 교수-학습과정안을 작성하고 교사다운 태도로 학생과 상호 작용이 활발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수업이 진행된 후에는 수업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 즉 (그림 1)과 같이 교육과정 분석, 수업 설계, 수업 진행, 수업 내용 평가라는 4가지 활동이 모두 잘 이루어진 수업이 좋은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수업 시간(40~50분)만 학생들과 유쾌하게 보내거나 열심히 공부시키는 것을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교육과정 분석 → 수업 설계 → 수업 진행 → 수업 내용 평가는 하나의 세트 개념이며 특히 평가는 수업의 연장으로 인식해야 한다. [PART VIEW]왜냐하면 평가는 학생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교사 자신의 교수-학습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평가는 학생들을 위해 실시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을 안내하고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교사의 인식 변화와 학교의 역할 ‘교육의 질(質)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ʼ는 뜻은 교육을 교육답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 당사자는 교사임을 나타내는 말인 동시에,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중요성을 부각한 말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기 위해 학교는 달라져야 하며, 교사들의 교수-학습 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 교사들 자신이 창의적인 정신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야 한다. 지식은 사실을 획득(know that)하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know where)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러한 지식기반 사회에 걸맞은 인간을 배출해내는 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며, 학교는 그러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센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종래의 일자형 교실에서 탈피하여 모둠 학습실 또는 인터넷의 자료를 찾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이러닝학습실 등으로 교실 형태를 바꿀 필요도 있다. 교사는 교과서에만 의존하던 종래의 교수-학습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학생들 스스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지식을 축적할 수 있고,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 에듀넷이나 시도교육청에서 개발하고 있는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하거나 협동학습, 토론학습, 프로젝트 기반 학습, STEAM 등과 같은 교수학습 전략으로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공교육 기관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교과서 진도를 맞추기 위해,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그런 수업은 할 수 없다고 한다면 ‘학교 교육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을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느낄 때, 수업 시간을 통한 많은 배움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로 돌아올 것이다. 좋은 수업을 위한 수업 컨설팅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한 교육과정 분석, 수업 설계,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상호작용이 활발한 수업 진행, 평가 문항 제작 등은 교사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저경력 교사들이 임용고사나 사립학교 교사선발 전형을 거쳐 교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하더라도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오랫동안 교직에만 머물러 있던 고경력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하여 최근 ‘수업 컨설팅’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였다. 컨설팅(consulting)이란 자문, 지도, 상담, 도우미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좋은 수업을 위한 수업 컨설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교육과정 분석 단계 : 국가 교육과정에 의거하되, 학교 및 지역 실정에 적합한 교육과정 재구조화 자문. 수업 설계 단계 : 교사가 학습 설계자(learning designer)가 될 수 있도록 교과의 특성에 맞는 교수-학습 전략 상담. 수업 진행 단계 : 학생 인권을 존중하며, 학생과 원활한 상호 작용이 일어나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도움. 수업 내용 평가 단계 : 학생의 능력과 성장을 비롯한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올바른 평가 문항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도. 수업 컨설팅은 일반적으로 (그림 2)와 같이 수업 전 컨설팅 → 수업 참관 → 수업 후 컨설팅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수업 컨설팅을 의뢰받는 컨설턴트는 컨설팅을 의뢰한 동료 교사의 멘토(mentor)로서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컨설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컨설팅을 의뢰한 교사는 자신의 수업 개선을 통해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자신의 수업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분석하는 수업 성찰을 해야 한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수업 혁신, 교실 수업 개선,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하여 수업 컨설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업 변화를 통한 학교 변화, 학교 변화를 통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교수학습 직렬의 최고직인 수석교사제를 법제화하였다. 2012년 전국의 1144명의 수석교사들이 교실에서, 학교에서, 해당 시도교육청에서 매우 활발하게 수업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라는 속담과 같이 제아무리 유능한 컨설턴트가 훌륭한 컨설팅을 했다고 하더라도 교사 자신이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컨설팅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교사 평가를 위한 공개 수업이 아니라 수업 개선을 위한 공개 수업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수업 컨설팅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이 아니라 교사의 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수업 컨설팅이 이루어질 때 우리나라의 모든 교사와 학생은 서로 소통하는 행복한 수업을 하게 될 것이다.
초임교사를 위한 ○○초등학교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계획의 일부와 3월 둘째 주 멘토링 협의회 장면. -------------- · 멘토링 일시 :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 장소 : 멘토 교실 · 참여자 : 김 교사(경력 교사, 멘토), 박 교사(초임 교사, 멘티) · 일정 1주 : 멘토링 프로그램 소개 및 멘토-멘티 결연 2주 : 수업계획안 작성법 지도 3주 : 멘토의 멘티 수업 관찰 4주 : 수업 분석 및 협의 -------------- 김 교사 : 지난주에 얘기했던 수업계획안 작성을 좀 생각해 보셨어요? 박 교사 : (미안한 듯) 아니요.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사실 저는 멘토링에서 왜 수업계획안 작성법을 다루는지 잘 모르겠어요. 대학 다닐 때 배웠는데. 선생님, 제가 갑자기 처리해야 할 공문이 있어서 오늘 멘토링 협의회 내일 하면 안 될까요? 김 교사 : 바쁘기는 다 마찬가지죠. 그래도 우리가 만나는 이유가 뭔가요? 선생님을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지요. 마침 선생님이 4월 초에 수업공개를 해야 하니까 멘토링 계획서대로 수업계획안부터 만들어보죠. 박 교사 : (놀란 표정으로) 그렇게 빨리 수업 공개를 해야 하나요? 아직 아이들 이름도 잘 모르는데. 김 교사 : 그래도 준비하셔야죠. 과목은 내가 생각해 봤는데, 국어 어떠세요? 그걸로 한 번 해보죠. 박 교사 : 국어요? 저는 과학에 더 관심이 많은데. 김 교사 : 그럼 뭐, 할 수 없지요. 과학으로 하는 수밖에. (곧바로) 여기 사례집에 나와 있는 것으로 하죠. (우수 수업사례집을 펴 보이며) 선생님은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을 테니까, 잘 알아서 한 번 해 보세요. 박 교사 : (혼잣말로) 큰일이네, 언제 준비하지? (김 교사에게) 실제로 제가 교사가 돼 보니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요, 다른 선생님들하고도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김 교사 : 처음에는 다 그렇죠. 시간이 지나면 해결돼요. 그런 거보다는 수업준비가 더 중요하지 않나요? 박 교사 : (체념하듯이) 네. [PART VIEW] [출제의도] 본 문제가 출제될 당시 수석교사제가 도입되고, 수석교사 등 경력교사들의 멘토링(Mentoring)이 장학의 한 방법으로 중요시되고 있었다. 본 문제는 초임교사들이 멘토링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멘토링 과정에서 문제점을 분석하여 각각의 해결방안을 생각해 보며, 멘토링의 성공적인 운영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본 문제의 경우 멘토링 장학이나 임상장학 기타 상담관계 등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응용하여 충분히 논거를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늘 강조하지만 논거를 쓸 때는 가능하면 전문적인 단어를 제시한다면 품격 있는 답안처럼 느껴지고 좋은 점수를 받게 될 것이다. [개요작성] 1. 서론 (1)피터 드러커는 “미래의 조직에서 가장 강력한 인재육성 툴은 멘토링”이라고 말했다. (2)멘토링이 동료장학이나 학습부진아 지도 등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3)그런데 아직도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학교분위기 속에서 멘토링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2. 본론 1) 멘토링이 필요한 이유 (1)수시로 조언을 통해 학교생활에 신속하게 적응 가능. (2)신규교사의 능력개발을 가속화시켜 교과, 생활지도, 학급경영 능력 향상. 2) 제시문에 나타난 멘토링 과정의 문제점 (1)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자세로 멘토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2)열악한 학교여건과 과중한 업무를 핑계삼아 멘토링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3) 멘토링의 성공적인 방안 (1)멘토는 신뢰관계형성을 바탕으로 멘티에게 필요한 개별화된 멘토링이 이루어져야 한다. (2)멘티는 멘토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질문하고 협력과 자문을 받는다. (3)학교는 과중한 업무 경감과 협의시간 제공과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4)시도교육청은 멘토와 멘티의 미팅기회 제공, 멘토교사의 발굴, 컨설팅 지원체체 구축. 3. 결론 (1)젊은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없음은 마치 어린이에게 좋은 부모가 없는 것과 같다. (2)멘토링은 아동교육을 위한 지식과 정보, 가치관의 교환 기회가 되는 만큼 유능한 멘토를 자신의 모델로 삼고, 신뢰를 바탕으로 학습하려는 태도. (3)멘티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 제공과 환경조성, 멘토 시스템 정착. [모범답안] 1. 서론 피터 드러커는 “미래의 조직에서 가장 강력한 인재육성 툴은 멘토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우리 교육계에서도 멘토링(Mentoring)에 대한 이해가 점차 깊어감에 따라 동료장학이나 학습부진아 지도 등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멘토링이 교사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정착된다면 교사 개인은 물론 학교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학교에서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학교분위기 속에서 선후배 교사들 간에 정보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2. 본론 멘토링은 교사들이 일대일의 관계를 맺어 서로가 도움을 주면서 개인과 공동체의 목표달성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여 가는 과정이다. 초임교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들과의 관계 등과 같은 전반적인 학교생활이나 담당업무에 대해 수시로 조언을 얻음으로써 학교생활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멘티인 신규교사의 능력개발을 가속화시켜 교과, 생활지도, 학급경영 능력을 높여줄 것이다. 그런데 제시문을 분석해 보면 멘토링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타난다. 멘토는 인간적인 교감을 바탕으로 한 진심어린 소통이 아니라 지극히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자세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멘티 또한 자신의 수업능력 향상을 위해 도움을 받으려는 자세보다 학교여건을 핑계삼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밖에 신규교사에 대한 학교의 과중한 업무는 정상적인 멘토링을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멘토링을 위해 우선, 멘토는 신뢰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신규교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동반자적 입장에서 상호협력 하에 필요한 내용을 멘토링해야 할 것이다. 멘티 또한 멘토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질문하고 협력과 자문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학교에서는 효과적인 멘토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업무를 최소화하고 멘토와 멘티가 협의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제공과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시도교육청은 우선, 신규교사와 멘토를 희망하는 교사들 간의 상호작용(만남) 기회를 마련해 주고, 수석교사나 자율장학 위원 등 멘토의 자질을 갖춘 교사들 발굴하여, 컨설팅을 요청하는 학교나 교사에게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3. 결론 레빈슨 교수는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로 들어가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없음은 마치 어린이에게 좋은 부모가 없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신규교사에게 멘토링은 아동교육을 위한 지식과 정보, 가치관의 교환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인만큼 신규교사는 유능한 멘토를 자신의 모델로 삼고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열심히 배우려는 열정과 태도를 보여야 한다. 멘토들 또한 (대가를 바라지 말고) 멘티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와 교육청은 분위기 조성과 멘토 시스템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멘토링 장학] 1. 멘토링의 의미 : 멘토링이란 회사나 업무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멘토 또는 스승)이 신참자(멘티) 한 명을 전담해 문제나 고민을 지도해 주는 활동으로 멘토로 지정할 만한 닮고 싶은 상사, 각 분야 전문가를 찾는 노력 자체가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첫걸음이다. 2. 멘토링 장학의 목적 : 멘토링 장학이란 멘토 제도를 교육현장에 도입하여 멘토(mentor)인 중견교사와 멘티(mentee)인 저경력교사가 서로 짝을 맺어 저경력(새내기)교사의 조기 적응을 돕고 교수·학습 방법 및 학급 경영 기술의 향상을 지원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 이를 통하여 주간 교육과정 운영, 수업 내용이나 기술, 생활 지도 등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공유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으며, 멘티의 요청에 의한 수시 멘토링이 가능함으로써 재미있는 수업, 생각하는 수업을 만들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3. 멘토링을 통한 자질함양 : 단위학교에서는 멘토링 장학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이면 동학년 내에서 멘토와 멘티가 짝을 이루도록 조직하여 교사로서의 다음과 같은 전문적 자질 향상을 도모한다. △교육학 전반에 걸쳐 통합적인 안목을 갖춘 교육학 전문가 △바른 인성을 함양시킬 수 있는 생활지도의 전문가 △발달 수준에 맞게 가르칠 수 있는 수업 기술의 전문가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교육 실천가. 4. 멘토링 장학의 실천방향 : 1)멘티 개개인의 요구에 맞는 장학 내용을 선정하여 장학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멘토링 장학체제를 구축한다. 2)교과별로 전문가 멘토를 구성한다. 3)멘토링 과정에서 오고 간 내용에 대한 신뢰를 주도록 한다. 4)정립된 교수·학습안을 작성하여 체계적인 수업 장학을 실시한다. 5)현장 문제 해결 중심의 이론 및 실기 연수를 겸하며, 학교 홈페이지나 개인 이메일을 통한 사이버 멘토링도 활용한다. 6)멘토링 장학을 통해 교사 자신이 스스로 멘토가 되며 멘토와 멘티의 적극적인 상호 작용으로 교수·학습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환류의 절차를 거친다. 5. 경기도교육청 사례_1:1 팀 조직으로 안정적 교직 적응 지원 : 경기도교육청은 초등 신규교사가 학교현장에 조기 적응하여, 안정적인 담임교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올해부터 ‘신규교사 멘토링 장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는 신규교사(멘티)와 경력교원(멘토)이 1:1로 팀을 조직하여 교직 적응과 수업기법 향상을 중점으로 연간 70시간 이상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최근 신규교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필기, 면접, 수업시연 등 다양한 선발 과정을 통과해 임용되고 있으나 현장 경험 부족으로 학급경영 및 생활지도,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규교사들은 역량 강화를 위해 임용 전 30시간 연수를 받고 있으나, 다양한 상황이 발생되는 학교업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지난 30일, 과학교육원 대강당에서 멘토링 팀장 262명을 대상으로 신규교사 운영협의회를 실시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신규교사 멘토링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김포 신곡초 방효인 교장의 우수사례 발표, 멘토링 운영 활성화를 위한 신규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활용 연수가 있었다. 신규교사 커뮤니티(새늘터)는 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홈페이지 원스톱 내에서 연동되도록 하여 신규교사 및 멘토링 팀의 접근과 활용이 쉽도록 했다. 이날 협의 참석자들은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현장중심 신규교사 멘토링제'는 경력교원의 경험과 교육 노하우를 전수하고 안내함으로써 신규교사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교직 전문성을 신장시키는데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반응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중심 멘토링제는 신규교사에게 교직 만족감을 주어 결과적으로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방안”이라며, “일선 교원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 전했다. 문의 : 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031-2490-137)
[문제] ○ 교육과학기술부 시도교육청 학교평가 개선방안에 따라 2011년부터는 시도교육청이 자율적 학교평가 실시를 확대하고, 학교의 평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하여 정량지표를 중심으로 학교평가를 실시하는 개선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2012년도 경기도에서는 학교평가 방식을 대폭 수정하여 시도교육청 단위로 구성한 평가단의 방문에 의해 확인, 평가하던 방식을 바꾸어 학교의 자율적 평가 결과에 의거 평가하기로 하여 그에 따른 시행 결과와 효과성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평가의 목적과 실태, 문제점 및 바람직한 학교평가의 개선방향에 대하여 논술하시오.[PART VIEW] Ⅰ. 서론 학교평가는 효과적인 학교교육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제반 교육 여건을 조성하고 그 과정과 성과를 점검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러한 학교평가의 의의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는 그 실효성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견들도 많다. 그런 가운데에서 추진되고 있는 학교평가의 목적과 실태, 문제점 및 바람직한 개선방향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학교평가의 목적 첫째, 학교평가는 학교 교육 활동 현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개선을 위해 실시하며, 학교교육의 질 관리, 학교의 책무성 제고,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둘째, 학교 교육의 자율성과 책무성 증진, 교육청의 시책 및 학교지원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의 수집, 단위 학교 교육 활동 및 학교 운영 개선을 위한 컨설팅 제공, 평가 결과 DB 구축, 우수 사례 일반화 및 정보 공유를 통한 학교 간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셋째, 학교 교육 성과의 확인이라는 목적과 학교 교육의 질 개선이라는 적극적인 목표 아래 교육체제를 정립하고, 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학교 교육의 수월성을 제고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 넷째, 그 외에도 공교육 신뢰 회복, 학교 교육 패러다임 변화, 미래의 지식 기반 사회에서 지식이 어떤 자원보다도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됨에 따라 우리 교육도 미래 사회에 적합한 다양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방향으로 전환하도록 하려는 데 있다. Ⅲ. 학교평가 실태 첫째, 학교평가가 상급교육행정기관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단위학교들이 주체가 되고 있지 못하여 학교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교육 실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활동의 저해와 무력감을 갖게 하여 책무성 평가를 기피·비판하는 냉소적인 반사행동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 평가 그 자체 결과가 대내외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심리적인 압박과 부담을 가지게 되고, 이해관계자인 제3자에게 일방적인 기준의 잣대가 되고 있다. 넷째, 평가자와 피평가자 상호간에 신뢰감을 주지 못한 상태로 국가적 시책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어 오고 있다. 다섯째, 학교장 중심의 학교 단위 책임경영제가 확립되어 있지 못하여 단위학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학교경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여섯째, 학교평가는 상급기관의 장학 담당자 또는 학교장 등에 의해 이루어져 학교당국이나 교사들은 항상 피동적으로 평가를 받는 위치에 머물러 있다. 일곱째, 교사들에게 보다 많은 전문적 결정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어 창의적이고 다양한 학교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아 학교 자체평가는 한낱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 여덟째, 학교평가로 인해 교사들에게 심리적, 사무적 부담을 증가시키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으며, 그나마도 교과지도 영역은 매우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아홉째, 학교평가는 장학지도에 의한 평가보다 평가단에 의한 평가를 주로 하고 있다. Ⅳ. 학교평가의 문제점 첫째, 제도적 측면에서 평가 영역과 지표의 수가 너무 많아 특정한 교육활동에 대한 정밀한 평가가 어렵다. 둘째, 평가 운영 측면에서 학교평가를 준비하는 단위학교에서는 학교평가를 학교 교육을 개선시키는 실질적 변화로 바라보지 않고 일회성 감사 성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셋째, 평가 주관 기관에서는 평가 결과에 대하여 우수학교를 중심으로 지원함으로써 과열 경쟁과 전시적 평가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학교평가의 목적이 약화되고 있다. 넷째, 과다한 공통지표수와 내용의 추상성과 연계 지표 간 중복성, 교육청 정책 사업에서 한 가지 자체 지표내의 이질적 평가 요소, 평가위원의 전문성 부족 및 짧은 평가 기간은 학교평가가 지니는 문제점이다. 다섯째, 학교평가에 임하는 평가위원은 친소관계에 의해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되고 온정적 평가 내지는 관대한 평가를 함으로써 올바른 평가가 아쉬운 실정이며, 전문적인 질적 평가보다는 계량화된 실적 중심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여섯째, 평가 결과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공개를 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후속 조치가 미흡하고 모니터링 기능이 약하며, 학교평가의 목적이 교육의 질 개선에 있음에도 우수학교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진단 기능이 약한 것도 문제다. 일곱째, 학교 전체 집단의 평가에 집중해 학생들의 학업성적이나 행동발달의 평가는 미약한 실정이며 교과수업에서 이루어지는 개별학습에 대한 평가 또는 학생들의 성장발달에 관한 평가, 사고력에 관한 평가 등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덟째, 교원의 평가는 승진 위주의 근무성적 평가에 치중하고 있어 교사의 전문성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홉째, 학교의 자원배분에 대한 평가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Ⅴ. 학교평가 개선 방향 첫째, 학교평가가 미래사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변화를 유도하고 책무성을 제고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수정·보완하는 한편 평가위원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어야 한다. 둘째, 외부 평가위원이 참여하여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자체평가가 활성화되어 교육활동의 개선 및 교육계획 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여 환류하는 노력도 정착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평가를 준비하는 학교의 개선 노력도 중요하지만 평가자의 역할도 개선되어야 한다. 평가자는 학교를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어야 하며 원만한 인간관계와 융통성, 대화 조성 능력이 요구된다. 넷째, 학교평가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방대한 영역이므로 항상 팀을 구성하여 연계성이 있는 평가요소별로 공동평가가 가능하도록 상호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섯째, 단위학교에서는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학교 스스로 교육의 질을 평가해 보고 그 내용을 교육계획에 환류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질을 단위학교 스스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여섯째, 업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공개된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정량평가를 실시하여 학교 업무 부담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학교교육의 효율성과 책무성 등 본질적인 평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 학교평가의 목적과 평가 지표 간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양적ㆍ질적 증거 자료를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평가를 실시하여야 한다. 여덟째, 학교 여건과 특성을 고려하는 평가 지표를 개발하고,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학교 자체 평가 방법을 강화함으로써 책무성과 함께 자율성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한다. 아홉째, 평가 위원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연수를 강화하고, 학교에 대한 방문 평가를 적정화함으로써 평가 타당성과 신뢰도를 제고하도록 한다. 열 번째, 학교평가 결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피드백 기능을 강화하고, 학교 현장의 바른 이해와 참여를 유도하면서 학교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열한 번째, 학교평가 활동과 각종 장학활동이 상호 긴밀한 연계 하에 이루어지도록 한다. 열두 번째, 선진외국의 경우 학교평가의 영역 및 내용은 매우 다양하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 기준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학교평가의 중요한 준거로 삼기 위한 연구·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열세 번째, 주로 양적 평가 방법에 치중하고 있는 우리의 학교평가 방법을 개선하여 평가자의 전문성에 크게 의존하는 질적 방법을 조화롭게 이용해야 한다. 열네 번째, 학교경영 평가의 공정성 및 객관성이 확보되고, 각 학교의 특성을 고려한 평가가 이루지고, 학교평가의 역기능을 충분히 고려하는 방향으로 실시되어야 하며, 서열을 매기는 평가가 아닌 평가를 실시하여야 한다. Ⅵ. 결론 학교평가의 목적은 학교의 서열화보다 평가의 과정에서 학교의 구성원이 학교 현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따라서 학교평가의 기본은 자율평가가 주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자율평가를 근간으로 기관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학교평가가 학교 경영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평가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얼마 전 아름다운 시 한 편을 읽었다. 아름다운 시어들과 시구들이 줄줄이 나온다. 역시 시인들은 보는 눈이 매섭다는 생각이 든다. “저기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들처럼.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처럼.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윗돌처럼.” 시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곧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이고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이며,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윗돌이 아닌가 싶다. 유명한 공자의 가르침은 세월이 흘러도 지금까지 빛난다. 가르침을 되새기고 삶에 적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교육자들에게 주는 교훈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논어도 마찬가지지만 사서삼경은 꼭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논어 학이편 4장을 보면 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의 가르침의 핵심은 인(仁)인데 인(仁)은 곧 사랑이다. 사랑이 결핍되면 온전한 사랑이 될 수 없다. 사랑이 부족하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쳐 나가야 한다. 공자께서는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에는 인(仁)이 부족하다고 가르치셨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남을 나와 같이 생각한다. 나에게 있는 것 주고 싶다.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미워하지 않는다. 시기하지 않는다. 자랑하지 않는다. 꾸미지 않는다. 잘난 체하지 않는다. 누구든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 싶으면 채워주고 싶다. 언제나 돕고 싶은 심정이다. 사랑이 가득한 자는 교묘한 말로 남을 속일 필요도 없고 가식적인 얼굴로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도 않는다. 사랑이 완전하지 않으면, 사랑이 부족하면, 사랑이 없으면, 사랑이 거짓되면 달라진다. 교묘한 말로 현혹시키기도 한다. 판단을 흐리게도 한다. 꾸미기도 한다. 아부하기도 한다. 이런 자에게 공자께서는 진정한 사랑의 사람이 되도록 부탁한 것이다. 교육은 사랑이다. 우리 선생님은 사랑의 선생님이다. 사랑으로 가득 찬 선생님이다. 그러기에 꾸밈이 없다. 가식이 없다. 자랑도 없다. 쓸데없는 말도 하지 않는다. 자랑 섞인 말도 하지 않는다. 혹시 그러한 말과 행동이 나타나면 나는 아직 사랑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공자께서는 가르치고 있다. 다언삭궁(多言數窮)이란 말은 귀담아 들을 말이다.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는 말은 현자들은 모두가 말하고 있다. 말에 대한 실수를 줄이고 말의 포장, 말의 꾸밈, 말의 허식 등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남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식적인 말, 자랑하는 말, 속에 없는 말, 거짓말, 아부하는 말 등은 사랑의 마음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남을 나와 동등하게 보지 않고 남보다 높아지려고, 유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기에 이런 말들이 사라지도록 경고하는 있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사랑의 선생님이다. 말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잘 알기에 말로 인해 실수하지 않는다. 말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지 않는다. 말이 진실하기에 말에 힘이 실린다. 말에 대한 무게가 있기에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말을 아낄 줄 안다. 행동을 자제할 줄 안다. 자랑하는 말도 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에게도 아부하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을 학생들은 배운다. 출세하기 위한, 잘되기 위한 헛된 말을 하지 않게 된다. 당당한 눈빛을 볼 수 있고 의젓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선생님의 그 제자다. 잘 배운 학생들은 더 좋은 스승이 된다. 더 좋은 인재가 된다. 더 좋은 지도자가 된다. 그리하여 사랑의 사람으로 성장한다. 나를 사랑하고 부모님을 사랑하고 형제를 사랑하고 나아가 이웃을 사랑하고 모두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이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사랑의 사람으로 세워져가고 있다.
최근 학교현장에서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도를 넘고 있다. 치마를 줄여 입는 등 복장불량을 지적하며 “벌점을 줘야겠으니 교무실로 가자”고 손을 잡아 끈 여교사에게 중학생이 욕설을 하며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휘어잡은 사건, 수업 중 여교사의 얼굴 부위를 중학생이 양손으로 수차례 때리고 허벅지를 발로 찬 사건, “왜 우리 아이 반장 안 시켜주느냐”며 학부모가 교사를 찾아와 머리채를 잡고 폭행한 사건, 걸핏하면 “교육청에 민원 넣겠다”,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협박하고, 교실 뒤에 10분간 서 있는 벌을 줬다고 학부모가 교사를 찾아와 우산으로 때린 사건 등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대표적인 교권침해 사례들이다. 한국교총에서 2011년 접수·처리한 교권침해 상담건수는 총 287건이며, 이 중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115건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교권침해 건수는 1991년 23건에 비해 20년 사이 12배의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고, 5년 전에 비해서는 약 1.5배, 10년 전에 비해서는 약 3배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최근의 교권침해 발생빈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거에는 신분피해, 학교안전사고 피해, 명예훼손 피해가 다수였다면, 최근에는 학생,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건수가 전체 교권사건 중 가장 많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급속히 증가하는 교권침해 교권에 앞서 교사의 인권보장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경미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해당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없게 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남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약해 보이는 여교사들은 더욱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교권추락으로 인한 교사들의 사기저하, 더 나아가 회의감은 공교육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학교에서 교원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공동체의 윤리와 규범을 지키도록 학생들을 바르게 교육하기 위한 권위를 세우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공교육의 붕괴는 더욱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 학생인권조례 시행과 체벌전면금지 이후, 학생들은 학칙을 어기고 수업을 방해해도 교사나 학교는 나를 어찌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는 해방감을, 교사는 그러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도권마저 상실했다는 무력감을 갖게 됐다. 이렇듯 해방감과 무력감의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교실붕괴, 교권추락이 가속화, 고착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학생들은 인터넷, 방송, 영화, 게임 등을 통해 폭력물과 은어, 비속어 등에 자연히 노출돼 있어 인성, 예절 등 정서적인 부분이 대단히 약화되고 있다. 핵가족화에 따른 부모들의 과보호 성향으로 학생들이 공동체의식 보다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상황도 교권침해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책임에 따른 권한 보장해야 국가가 교원에게 학생을 교육할 의무와 책임의 중차대한 과제를 부과했다면, 교원이 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권리에 대한 보호책임도 져야 한다. 따라서 교권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들을 법률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 교권침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권리침해 시의 구제를 법률로 실효성있게 보장함으로써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의 보호를 위해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교권보호법의 제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교권보호법에는 외부인의 학교와 교실 무단 침입으로 인한 수업 방해 등을 방지하지 위해 학교출입 절차를 정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그 외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의 설치 의무화와 실효성 담보, 무고한 민원·폭행·명예훼손으로부터의 권리보장 수단, 교권보호전담변호인단 운영 등의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수업방해, 교칙위반, 교사에 대한 폭언·폭행 발생 시의 실효성 있는 제재 수단을 학교와 교사에게 부여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무조건적인 권리의 향유에 앞서 타인의 자유와 안전을 해치는 자유는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교원은 학생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생활지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며, 정부는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생활지도에 임하고, 그 권위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학생지도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교원이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서 교권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교권이 바로 설 때 올바른 교육이 가능하고, 교사의 교육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정부와 정치권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인류는 그 시작부터 후세대를 올바르게 기르기 위해 노력해왔다. 교육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긴 시간동안 계속됐다. 그런 교육의 오랜 역사 속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학교가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지만, 오늘날 학교는 후세대를 위한 교육의 중심에 있다. 그런 만큼 학교가 가지는 의미도 복잡다단해졌다. ‘학교는 어떤 곳인가?’, ‘학생들은 왜 학교에 다니는가?’, ‘학교에서 교사는 왜 학생들을 가르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게 한두 문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경쟁 속 본질 상실한 교과교육 그래도 학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활동이 무엇인가는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교과를 통해 지식을 가르치며 바람직한 인성을 형성하도록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학생이 교과가 목표로 하는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하는 것이 교과교육의 목표라는 관점에서 볼 때, 요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과공부는 그 목표와 다소 거리가 있다. 오늘날의 학생들에게 교과공부는 교과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들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교과공부는 세속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미로 더 강하게 다가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에서 하는 교과공부는 경쟁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점점 더 그 본질적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학교가 바람직한 인성을 형성하는 곳이 아니라 경쟁을 위한 곳이라고 느껴질 때, 학생들의 마음은 교과공부가 형성하고자 하는 본질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 갈 수밖에 없다. 경쟁의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친구는 함께 하는 가까운 사이인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경쟁자가 된다. 지나친 경쟁의 분위기는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는 학생들에게 비뚤어진 심성을 갖게 하고 학교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과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는 교과가 추구하는 참된 교과 목표를 도달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컨대, 도덕교과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형성의 토대를 마련하는 교과다. 도덕교과를 제대로 공부한 학생이라면 마땅히 도덕적으로 성숙한 인격 형성의 바탕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과교육을 통해 각 교과의 특성을 살려 인성교육을 바르게 실시한다면 굳이 다른 특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아도 학생들의 인성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도 지식 위주의 성적 향상만을 요구하기보다는 교육의 본질적 목표에 도달하는 교육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이 가능한 다양한 양질의 교육자료를 제공해 준다면 인성교육을 위한 교과교육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교과교육의 지향점은 바른 인성 교과교육은 각 교과의 지식 및 기능의 함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지식 및 기능을 토대로 하여 바른 인성을 지닌 인간, 창의적 인간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 교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책자와 자료 등이 개발되어 학교현장에 보급되었으면 한다. 인성과 창의성이라는 교육과정의 양대 목표는 결국 교과교육을 통하여 구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정호(61·사진) 울산 다전초 교장이 최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 ‘다전댁 둘째 아들’을 발간했다. ‘가족 해체 현상’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가정교육이 약화되고, 그로 인해 학교폭력, 범죄 증가 등 여러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 요즘, 가족의 따뜻함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싶어 책을 썼다는 이 교장은 “가끔 못난 생각을 하다가도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늦은 효도를 드리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길 위의 시간들’, ‘뿌리 깊은 나무’ 등 4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부모님께 쓴 서간문 형태의 서문, 어머니와 아버지의 제사 때 읽었던 축문, 어머니의 행장기, 신문배달 이야기, 외가와 고향 이야기 등 부모와 자식, 부부의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1974년 교사 생활을 시작해 길천초 교장, 울산교육과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이 교장은 사제 공감 글 모음 ‘그때 그 교실로 향하며’와 교단일지 ‘다만 힘을 쏟을 뿐’을 출간한 바 있다.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됨에 따라 사실상 대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19대 국회의 개원과 함께 각종 교육현안에 대한 논의도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돌아가며 후보자들의 교육문제에 대한 철학이나 정책 방향은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교육계도 대선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핵심 정책을 개발하고 각 정당과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질의서를 준비하며 필요할 경우 정책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희망네트워크를 주축으로 한 진보적 인사들이 중심이 된 2012 교육개혁100인위원회도 대선에서 다뤄야 할 핵심 과제로 선정한 62가지 정책을 살펴보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도 있지만 오히려 교육현장에 혼란과 갈등을 유발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는 내용도 담겨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총 이수단위를 204단위에서 130단위로 대폭 감축하자는 주장은 위험한 발상이다. 주5일 수업제 등으로 수업일수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감축의 폭이 너무 커 학력의 하향평준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학생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일과 중 5시간만 수업을 하고 2시간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자고 주장하는데 대다수 인문계 고교에서는 이를 자율학습으로 활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학교의 경영과 장학 전반을 맡고 있는 교장·교감이 수업에 참여한다는 정책도 비현실적이다. 위원회 측의 제안대로 교장·교감의 주당 수업 시수를 일반 교사의 1/3~1/4 정도로 배정한다면 교장·교감의 경영 현안 대응 능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학교경영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 교장·교감이 수업에 참여하면 가뜩이나 적체된 교·사대 학생들의 교원임용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치원에서부터 인문계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실현하고 고등교육재정을 확대해 국공립대는 무상교육, 사립대는 등록금 절반을 국가재정으로 충당하자는 주장도 있다. 차별과 소외를 극복하고 복지의 확대로 협력과 상생의 교육가치를 실현한다는 명분은 그럴 듯하다. 그러나 이 같은 포퓰리즘의 종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당장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국가들의 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는 1981년부터 30년 동안 복지 천국이었다. 좌파에 질세라 우파까지 가세해 포퓰리즘 경쟁을 벌이자 그리스 국민들은 복지 의존증에 중독됐다. 학생들은 무상교육으로 졸업했지만 일자리가 없어 청년실업률이 43%에 이른다. 이웃 일본도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연이어 국가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수모를 당하고 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39%에 이르렀다. 일본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정치권이 표를 얻기 위해 퍼주기식 복지정책으로 일관한 결과로 그 중에서도 교육 부문이 핵심이다. 복지 포퓰리즘은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도 파국으로 몰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나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국가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다. 국가부채의 상당부분은 교육 포퓰리즘에 기인하고 있다. 단적으로 올해부터 1~2세 영아의 무상보육이 시행되자 가정에서 돌보던 아이들이 한꺼번에 어린이집으로 쏟아져 나와 대기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사태가 빚어졌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아만 월 35만 원 가량의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육 예산이 무려 4000억원이나 더 들게 됐다. 국가 재정은 그만큼 더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교육정책 의제를 선점하겠다는 교육개혁100인위원회의 입장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교육현장의 합의를 얻지 못한 교육과정 총 이수단위 감축이나 교장·교감의 수업 참여, 포퓰리즘에 편승한 교육 복지시리즈는 자체적으로 철저한 검증과 함께 재검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그리스 법경제학자 아리스티데스 하치스가 방한해 자국의 부도 위기를 설명하면서 “나라살림이 거덜 나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했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방송과 신문을 보면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다 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를 들어 교사의 말은 듣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학생들이 져야할 책임은 놔두고 권리만 주장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안 좋은 이야기를 했다고 학교로 찾아와 막말을 하는 학부모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그 자녀는 나중에 무엇을 배울까? 알다시피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며 그대로 배울 것이다. 언론과 방송에서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폭행 하는 장면이 점점 증가하면서 학생들도 덩달아 교사에게 그런 행위를 하게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일부 학부모들의 이기주의로 인한 학부모의 교권침해, 교사무시가 도를 넘게 됐다. 그것이 교권붕괴로 이어졌고 더 나아가 교실붕괴, 교육붕괴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자신들의 이기주의가 교육붕괴를 불러왔다는 것을 당사자들은 전혀 모르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학부모들을 경험해 본 교사들이 한둘은 아닐 것이다. 필자 주변에서도 정상적인 생활지도를 했는데 자기 자녀만 아는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교사는 계속 다른 학급 아이들과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다른 반 교실에 돌아다니지 말고 자기 교실에 있어라”고 한 마디 했는데, 학생이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선생님이 내가 안 좋은 아이라고 다른 친구들과 놀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하는 바람에 화난 학부모에게 항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 자신의 잘못은 감추고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말하는 요즘 아이들인데 어떻게 자기 자식의 말을 무조건 다 믿을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학부모는 결국 자기 자식이 잘못을 했는데도 그것은 상관하지도 않고, 오히려 학교에 전화를 해 교장실에 직접 전화를 하겠다는 둥, 교장실에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겠다는 둥 큰 소리로 항의를 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나중에 자신의 자녀가 커서 직장에서 상사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얘길 집에 와서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그때도 부모가 나서서 회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를 할 것인가?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행위는 이치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부모로서 자녀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주는 것일 뿐이다. 물론 교사들도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더 강하게 갖고 스스로 권위가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사는 본분을 다하고 학부모는 교사의 권위를 존중해주는 관계 속에서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교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식을 위해서 그래야 한다. 교사의 권위를 학부모가 무시하고 부정하는 순간 자신의 자녀도 교사를 존중하지 않게 되고 그 때문에 교사의 가르침을 학생이 받아들이는데 큰 장애물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생 스스로도 학습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그런 태도를 한 학생이 보이면 그 태도가 학생들에게 확산돼 교실붕괴로 이어지고 결국은 자기 아이의 학습권이 침해당하게 되는 상황까지 일어날 수 있다. 학부모들도 이제 조금씩 달라져야 한다. 자신의 자녀가 학교에서 잘 할 때는 아무 말 안하다가 안 좋은 소리를 듣거나 불이익을 받는 것 같으면 바로 학교로 항의 전화를 하는 잘못된 태도는 버려야 한다. 자기 자녀의 장래를 위해서 말이다. 진정한 배움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학부모는 설령 교사에게 못마땅한 게 있어도 교사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자제력과 언행을 자녀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것은 타인에 대한 기본 예의이고, 타인에 대한 존중을 가르쳐주는 것이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도리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도 학부모와 소통하며 학부모에게 학교의 상황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부모들이 한번쯤 학교에 와서 일일 교사체험을 통해 교사들의 어려움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 교육청에서도 다양한 학부모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특강 등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자녀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필수조건이다. 부모가 먼저 교사를 포함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모범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인성교육은 어려울 것이다. 학부모들이 올바른 태도를 보여줄 때 자녀가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자녀들을 위해 학생교육뿐만 아니라 학부모교육에도 관심가져야 할 것이다.
창조의 나무는 불가능한 세계 너머에서 외롭게 숨죽여 자라다 불가능의 벽을 넘어 먼저 도달한 사람에게 안겨주는 기쁨의 선물로 다가간다. 불확실한 세계에 도전하는 ‘모험’과 ‘탐험’을 직접 해본 ‘체험’이 없는 사람은 ‘위험’이 닥쳐오면 금방 ‘시험’에 들어 곤경에 빠지기 쉽다. 가장 안전한 ‘보험’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체험적으로 깨달은 삶의 지혜다. 그렇게 창조는 불안감과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불안감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창조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창조는 일상에 대한 불편함, 타인이 겪는 아픔과 불안감, 그리고 그들이 일상에 대해 느끼는 불만족스러움을 사랑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이런 창조의 첫 발을 내딛는 데에는 한 개인의 독창성이 필수적이다. 독창적이지 않은 창조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수많은 대중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면 그냥 아이디어로 머물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지 못한다. 대중들에게 낯선 생각을 시작한 독창적인 개인은 결국 대중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지라도 그 독창성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사람’의 창의력, 즉 독창성보다 ‘사람들’의 창의력, 즉 집단의 창의성이나 협동의 창의성이 앞으로 개인은 물론 기업의 핵심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다. 아이디어는 개인이 내지만, 그것을 적용하는 과정은 집단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허점이나 한계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쓴 소리를 귀담아듣고, 그 피드백을 건설적으로 수용하는 관문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세상에서 빛을 볼 수 있는 창조로 연결되는 것이다. 혼자만 창조적인 사람은 외톨이 밖에 되지 못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포용심을 지녀야 할 뿐만 아니라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 없는 창조는 역사의 뒤안길로 잊히는 무명인의 독백으로 끝날 수 있다. 창의적 상상력을 촉진시키는 교수법의 출발은 학생들의 창의적 생각에서 출발한다. 창의적인 생각은 마중물 없이 저절로 나오지 않는다. 가르침은 배움을 촉진시키는 일종의 마중물이다. 다양한 학생들의 남다른 생각이 흘러넘치도록 가르치는 교사의 색다른 질문이 색다른 생각을 꿈틀거리게 한다. 그러니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답을 먼저 제시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무조건 따라오게 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제기하는 질문, 주고받는 대화, 그리고 아이디어와 의견에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제안할 경우 학생들의 창의적 상상력은 거기서 멈추기 때문이다. 지시와 명령보다는 질문과 우회적 진술로 학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고 인지적 불협화음을 조장해야 한다. 그렇게 균형이 깨진 인지체계는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 스스로 탐구하면서 답을 찾아 나서는 앎의 여정을 떠난다. 교사는 일리 있다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놓고 또 다른 가능성의 문을 찾아 떠날 수 있도록 부단히 조장하고 장려하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학생 개인의 창의성도 학생과 학생, 학생과 가르치는 사람이 맺는 사회적 관계,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학습문화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학생 개인의 창의성도 개인의 독창성에서 시작하지만 끝은 개인이 관계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나 개인이 몸담고 있는 문화적 토양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독창성의 꽃은 결국 협동의 창의성, 즉 협창성으로 열매를 맺는 것이다. 세상을 뒤집는 전대미문의 창조는 한 천재의 외로운 고독과 고뇌로 시작하지만 결국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과정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지난(至難)한 과정이다.
설동근(64․사진) 전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이 동명대 제7대 총장에 선임돼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설 총장은 마산고, 부산교대를 졸업하고 동아대에서 행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부산시교육감(제12~14대)과 참여정부 교육혁신위원장, 교과부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교육감 시절인 2006년 동명대-부산시-교육청의 다자간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고, 2008년에는 ‘동명(東明)대상’ 제정에 기여하는 등 동명대와 인연을 맺어왔다. 설 총장은 “올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등에 선정된 동명대를 더욱 발전시키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양하고 차별화된 산학협동 교육으로 우수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는 2016년 5월 31일까지 4년간.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지난달 29일 교총회관에서 녹십자건강증진센터(대표원장 정태준)와 ‘교원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녹십자 건강센터는 이날 한국교총에 복지기금 2000만원과 한국교총 장학회 장학기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 기관은 교원·학생의 건강검진 지원과 치료연계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건강생활 실천 프로그램 지원, 건강정보 제공, 사회공헌 등에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안양옥 회장은 “우리나라 굴지의 의료기업인 녹십자 건강증진센터와의 협약으로 학교 건강검진을 강화하는 등 교원․학생을 위한 복지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탁해준 장학금은 한국교총 장학회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태준 원장도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어디든 찾아가겠다는 의지로 일해왔다”며 “우리 교육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교원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순만 전국학생교육원교육연구회 회장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청소년 육성’을 주제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23개 교육원이 참여하는 ‘2012년도 전반기 합동연수회’를 개최했다.
김성규 경기 양영초 교장이 최근 학교를 경영해오며 느꼈던 진솔한 생각을 엮은 ‘따뜻한 교육, 행복한 미래’를 발간했다. 이 책은 제1장 흔들리는 교단, 제2장 다시 생각하는 교육, 제3장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 제4장 미래를 위한 교육, 제5장 행복한 교직원 관계, 제6장 마음을 여는 교육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기영 경기 동탄국제고 교사가 김혁 경기과학교 교사, 이은주 당산서중 교사와 함께 아이작 뉴턴에 대한 전기인 ‘뉴턴의 비밀노트(저자:조엘 레비)’를 번역․출간했다. 이 책에는 뉴턴이 만유인력의 원리를 널리 알린 저서 ‘프린키피아’에 영향을 준 수학적, 천문학적, 연금술적 바탕과 일화 등이 담겼다.
지난 3월 포스코 청암교육상을 수상한 곽종문(53·사진) 한겨레중고 교장. 오랜 기간 야학, 대안교육, 탈북청소년 교육에 헌신해 온 그는 최근 또다시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계층을 돕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에는 다문화학교다. 새터민 학생들의 사회 적응 교육을 하는 한겨레중고처럼 다문화학생들을 위한 학교 설립을 구상 중이다. 청암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2억 원도 이 학교 설립을 위한 자금으로 쓸 예정. “현재 다문화학교는 다문화학생들만을 모아 따로 학교교육을 시키는 방식이어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다문화학교는 한겨레중고처럼 전환기 교육으로,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인으로잘살아가도록 돕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그래야 실제적으로 효과가 크고, 적은 비용으로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라오스에 학교를 세우는 일에도 열정을 바치고 있다. 한국이 여러 나라의 원조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듯이, 이제는 다른 나라에 교육 원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한겨레중고를 위해서도 더 큰 목표를 세웠다. 바로 한겨레중고가 통일 이후 학교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먼 훗날의 일이어서 자신이 학교를 떠나도 지금처럼 학교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곽 교장이 이렇게 교육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것은 어린 시절의 영향이 크다. 초등 5학년 때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 생활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는 주변의 작은 도움 하나가 자신에게는 천군만마(千軍萬馬)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런 경험은 곽 교장이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데 큰 계기가 됐다. “야학을 세우기 위해 발로 뛰고 있을 때 어떤 분이 저를 믿고 전 재산인 시골집을 팔아 ‘못 갚을 줄 알면서도 빌려준다. 좋은 일에 쓰라’며 주셨죠. 그분이 저에게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방학만이라도 농촌 아이들을 돕자고 나선 일이 야학으로, 전주 소년원 학생들의 검정고시 지도로 이어져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됐다. 1986년 폐교 위기에 있던 대안학교 영산성지학교를 무보수로 일하며 일으켰고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특성화 대안학교인 영산성지고를 세웠다. 2002년 최초의 대안중학교인 성지송학중을, 2006년에는 한겨레중·고를 설립했다. 한겨레중고는 42%에 불과하던 새터민 청소년 국내 적응률을 98%로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미국무부 초청 유학생 선발에서도 10명 중 8명이 한겨레중고 학생일 만큼 실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소중합니다. 그 소중한 사람들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는 환경 때문에 공부하지 못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들이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돕는 일이 저는 무엇보다 보람있습니다. 제 작은 도움으로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뿌듯하죠. 가르친다는 것은 반대로 강렬한 배움이에요. 저는 아직도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