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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진보 성향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를 미뤘다는 이유로 10일 불구속 기소됐다. 2010년 7월 취임한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세 번째 고발 끝에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지역 교육계의 수장인 교육감이 잇따라 사법당국에 불려다니는 수모를 겪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시민·사회단체는 진보교육감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보수진영의 분풀이식 공세를 주요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법과 원칙에 따라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그의 '수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 교육감이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한 것은 취임 두 달여 후인 2010년 9월이다. 익산의 한 유권자가 '김 교육감이 선거 과정에서 출생지인 전남 장흥을 익산으로 속였다'며 고발한 사건 때문이었다. 장흥에서 태어난 뒤 6개월 후에 익산으로 이사해 초등학교까지 마쳤기 때문에 출신지를 익산으로 표기했으나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경찰이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자 전북교육청은 "진보교육감을 퇴출하고자 하는 일부 세력들의 불순한 의도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지 소상히 들춰내겠다"며 공개재판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김 교육감은 검찰에까지 가서 조사를 받았고, 결국 무혐의로 처리됐다. 두 번째 출석은 2010년 10월 보수 성향의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이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시행을 방해했다며 역시 진보 성향인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과 함께 고발한 사건 때문이었다. 이 단체는 "일제고사 거부는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교육권을 짓밟는 행위이며 국가공권력에 대한 도전행위"라며 고발장을 접수했으나, 조사 결과 무혐의 처리됐다. 검찰 조사와 별개로 김 교육감은 교과부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시정명령과 직무이행명령을 받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전북교육청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기소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대한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 김지성 대변인은 "교과부와 생각의 궤를 같이 한 검찰의 편협한 판단"이라며 "결과가 매우 실망스럽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의무·일회적인 교원평가를 대신한 전북교육청 교원평가를 바로잡지 않은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가 됐다"면서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가족에게 사과하고 현 교원평가를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도 "정부의 행태는 교육감의 자율성과 교육 자치를 인정하지 않는 군사독재 시절의 행태를 떠올리게 한다"며 "교과부는 진보교육감을 어떻게든 물고 늘어져 보겠다는 아집과 속 좁은 분풀이에서 벗어나라"고 비난했다.
전북지역 학생들은 신체적 폭력보다 집단따돌림과 협박·욕설 같은 폭행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이 최근 초·중·고교생 2천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신체적 폭력(16.6%)보다 집단따돌림(34.8%), 협박·욕설(20.6%) 같은 폭행이 더 문제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의 46%는 학교폭력이 1개월 이상 계속된다고 응답했고, 2∼3회 이상 반복된다는 대답도 62.1%였다. 2명 이상이 집단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도 72.5%였다. 42.5%의 학생들은 폭력수단이 흉포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폭력이 발생하는 장소는 교실이나 화장실이 69.2%로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쉬는 시간(41%)과 점심시간(17%)에 주로 발생했다.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은 대부분 부모와 교사에게 알린다(63.4%)고 답했지만 친구와 의논하는 등 혼자 참아내는 학생(33.6%)도 상당수였다. 피해 발생시 학교 신고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27%), 불만족스럽다(32.2%), 경찰 신고시 만족스럽다(26.5%), 불만족스럽다(31.2%)로 나타나 만족도는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초등학교 5∼6학년 400명, 중학교 1∼3학년 800명, 고등학교 1∼2학년 800명을 상대로 직접설문과 설문지 발송 후 취합 방식으로 이뤄졌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생활지도, 학교 주변 순찰활동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 졸업식 분위기가 경찰이 배치되면서 딱딱해진 가운데, 대전의 한 중학교 졸업식에서는 경찰이 축하 공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경덕중학교 강당 무대에 제복을 입은 경찰 8명이 올랐다. "대덕경찰서의 '폴 사운드'가 여러분들의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왔다"는 교감선생님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신나는 연주와 노래가 시작됐다. 라이너스의 '연' 멜로디가 흐르자 학생들은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폴 사운드의 보컬 황진영 경사는 노래가 끝나자 "오늘은 축하공연을 하러 왔지만 직업이 경찰인 만큼 한마디 하겠다"며 "친구들끼리 괴롭히는 게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자꾸 쌓이다 보면 큰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폭력을 목격했을 때 몇 번으로 신고하면 되는지 맞혀보라"라고 퀴즈를 내고 '117'이라고 정답을 말한 학생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 이 학교 졸업생 이기성(16) 군은 "처음에는 '무슨 경찰이 학교에서 공연을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나니 즐겁고 경찰이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48·여)씨는 "경찰이 와서 분위기가 경건해지는 것 같고 공연도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폴 사운드의 공연은 평소 사회복지시설 위문 등으로 지역에서 이름을 알린 폴 사운드가 관내 학교 측과 졸업식 공연에 대한 공감대를 쌓으면서 성사됐다. 학교 밖에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졸업식 탈선 행위를 막기 위해 경찰 30여명이 대기했다.
충남도 교육분야 역점사업을 총괄할 '충남인재육성재단'(이사장 안희정 충남지사)이 10일 대전시 유성구 구암동 인재육성재단 강당에서 출범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 재단은 일단 232억원(현물 145억원, 현금 87억원)의 기금으로 출발하지만 2014년까지 규모를 500억원(도비 133억원ㆍ시군비 75억원ㆍ외부유치 60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재단은 대전권 대학에 입학한 도민 자녀들의 기숙사인 '충남학생기숙사'(충남학사)와 도내 초ㆍ중ㆍ고ㆍ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충남장학회'를 통합한 것이다. 2000년 문을 연 충남학사는 매년 222명을 선발해 왔는데, 내년에는 40명을 추가해 262명을 뽑는다. 이를 위해 최근 충남도로부터 옛 충남종합건설사업소 건물을 넘겨받아 숙소를 확충했다. 충남학사는 입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도권 대학에 들어간 도민 자녀들을 위한 서울학사 건립을 추진한다. 또 현재의 근로청소년 자립 지원, 전통문화 계승, 과학영재 장학금 지급 등 4개 사업을 '영재육성ㆍ자활지원 장학생사업'으로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장학생, 특별재해 및 상해 장학생, 기탁자 지정 장학생 등을 신설할 예정이다. 충남평생교육진흥원(원장 김광식 충남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개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5번째로 문을 연 충남평생교육진흥원은 평생교육프로그램 개발 보급, 평생교육기관 건설팅ㆍ상담, 평생교육사ㆍ평생교육종사자 교육 등의 일을 하게 된다. 안희정 지사는 "21세기 지식기반 시대에 충남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지역인재 육성과 평생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재육성재단과 평생교육진흥원을 인재육성과 평생교육의 허브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월부터 방과후학교를 운영할 대학 주도 사회적기업 22곳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사회적기업은 대학이 주도하고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력해 설립한 것으로 교ㆍ사대 및 예체능 계열 졸업생이 강사로 참여한다. 22개 사회적기업은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815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 수는 교과 관련 246개, 특기적성 416개, 주말특화 및 보육 153개다. 지역별로 수도권 7개(서울교대ㆍ성균관대ㆍ상명대ㆍ인천대ㆍ수원여대ㆍ한신대ㆍ서경대), 영남권 4개(동의대ㆍ신라대ㆍ경성대ㆍ경남대), 충청권 4개(충북대ㆍ청주교대ㆍ공주교대ㆍ공주대), 호남권 7개(군산대ㆍ전북대ㆍ전주대ㆍ순천대ㆍ전남대ㆍ조선대ㆍ제주대)가 선정됐다. 각 기업에 프로그램과 교재 개발비, 강사 연수비, 운영비로 1곳당 평균 5천만∼1억5천만원을 지원하며 향후 2년 간 올해 지원액의 50% 범위 내에서 계속 지원한다. 교과부는 내년까지 50개 이상의 대학 주도 사회적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제2기 사회적기업 지원 공모는 11월께 실시한다. 아울러 교과부는 언론기관 참여 방과후학교 시범사업을 확대해 지난해보다 9개 늘어난 15개 언론기관이 올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입생이 교육지원청에서 학교배정을 받을때, 가장 먼저 묻는말이 '근처에서 제일 좋은 학교가 어디냐'라고 묻는 것이다. 고등학교라면 대학진학을 많이 하거나 이른바 명문대학 진학률이 어떤가에 관심을 갖게 된다. 실제로 학교배정을 받은 후 대학진학률이 높은 학교로 전학을 가기위해 2~3회의 전학도 불사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나 중학교의 경우는 특별히 비교할 대상이 없음에도 학부모나 학생들은 좋은 학교가 어디냐고 묻게 된다. 다 같은 수준의 학교라고 해도 결국은 좋다는 소문이 난 학교에 전입신청을 하게 된다. 이런 사정 때문에 학생수가 많은 학교는 계속해서 많아지고, 적은 학교는 계속해서 적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중학교에 배정받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인근에서 소문이 좋은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위장전입도 불사한다. 가거주 조사에서 적발되지만 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좋다는 학교를 찾기위해 우수한 학생들이 여러가지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현상들이 학교배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다. 고등학교도 같은 사정이다. 보통 공동배정을 하기 때문에 해당지역에 있는 어떤 학교에 배정을 해도 문제는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역주민들의 민원때문에 이런 원칙대로 배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한다. 학급수를 선호학교에 많이 배정하고 비선호학교에 다소 적게 배정하기도 한다고 한다.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인한 업무마비 사태를 미리 막기 위함일 것이다. 서울의 경우는 각 지역교육지원청별로 선호학교가 지정되어 있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선호하는 학교라는 뜻이다. 선호학교에는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교사들도 근무하길 원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학교에 배정되면 뭔가 성공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전체적인 지역에 차이가 있음은 물론, 같은 지역에서도 선호도가 뚜렷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사정이 일반화 되어 있는데, 학교별 성과급을 확대 한다는 것은 교사들에게 선호학교를 지원하도록 하여 교육격차가 더 커질 우려가 상당히 높다. 혁신학교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혁신학교를 선호하지 않는다. 필자가 근무하는 지역에도 혁신학교가 있지만 그 학교를 가고자 하는 교사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전교조 교사들이 일부 지원하여 간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학교별로 선호도 문제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미도달 학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차이가 크다. 당연히 선호도가 높으면서 좋은학교로 소문난 학교들의 미도달 비율은 현저히 낮다. 교사들의노력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수준이 높기 때문에 미도달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이다. 역으로 이야기하면 기본적으로 해당학교의 학생수준이 높으면서 사교육을 많이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되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들었지만 다른 여건에서도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결국 이런 선호학교들이 성과급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평가의 기준이 이런 학교들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취도 평가에서 미도달 비율이 어느정도 감소했느냐로 평가를 한다고 하지만, 비슷한 학생들이 모여있는 비선호 학교들의 성취도평가결과를기대하기 어렵다. 도리어 미도달 비율이 낮은 학교들에서는 단 0.1%라도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평가지표가 공평하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학생들의 체력향상도도 쉽게 생각할 문제가 결코 아니다. 체력향상이 1-2년 사이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학교폭력 발생빈도나 중도탈락학생들의 비율도 결국은 학교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선호도가 낮은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역시 교사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해에 있었던 학교장경영능력평가에서는 학교수준을 세등급으로 나누었었다고 한다. 상,중,하로 분류하여 평가를 했다고 한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상,중,하로 분류한 기준은 또 무엇 이었는지 궁금하다. 학교를 상,중,하로 분류하는 것도 학교장경영능력평가를 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분류했었고 어떤 기준으로 학교장경영능력을 평가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학교별 성과급에서도 이런 논리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학교장경영능력평가나 학교별 성과급은 기본적으로 평가에서 공정을 기하기 어렵다. 평가지표에 따른 공정성은 확보가 될수 있지만 형평에는 어긋난다. 학교별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관된 지표로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돈 문제이니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학교까지 등급을 매겨서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것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 교원 개인별 성과급 문제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즉 평가의 기준을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있어, 학교별로 계속해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정황만 가지고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도록 한 것이 현재의 성과상여금이다. 평가의 기준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마련해야 성과급 지급이 가능하다. 교사들이 갈등을 겪는 것도 학교교육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지 알수 없지만 이는 전혀 아니다. 도리어 교육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기본적으로 학교교육활동의 결과로 학교별 평가를 하여 성과급에 적용한다는 것에는 찬성을 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는 시기상조이다. 모든 평가가 보편 타당해야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성적평가가 대표적인 예이다. 기준이 명확하기 때문에 문제를 삼거나 불복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 최소한 이런 단계까지는 발전을 해야 학교별 성과급 지급이 가능한 것이다. 무조건 비율만 올린다고 학교교육력이 높아지고 공교육이 발전한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 학교별 성과급 비율 확대는 더 기다리고 발전시킨 후에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김훈의 소설을 만났다. 김훈의 소설은 비슷한 면이 있다. 역사소설도 소재만 달라질 뿐 민중의 삶을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소설 ‘흑산’도 마찬가지다. 민초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서캐처럼 천한 사람들의 모습이 전개된다. 문장이 짧은 것도 여전하다. 짧아서 서술자의 감정도 없다. 인물에 대한 연민이나 동정도 없다. 오직 사실만 냉정하고 날카롭게 전달한다. 이는 ‘남한산성’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김훈의 소설에서 서사가 왜소한 것은 아니다. 그가 전개하는 역사적 서사는 역사가 아니라 현실이다. 인간의 내면까지 담담하게 전하는 다큐멘터리 느낌이 있다. 당시 조선은 무기력했다. 세상도 무기력하게 썩어가고 있었다. 왕과 조정은 권력을 잃었다. 외세가 밀려오고 있었지만 조선의 왕권은 대응할 능력도 사상도 없었다. 왕권을 추스르는 일만이 대왕대비 정순왕후의 최대 관심사였다. 부실한 왕권의 틈을 이용해 관리들은 수탈과 부정부패를 일삼았다. 부패한 왕권과 비루한 세도가들의 위세에 눌린 민심은 새로운 사상을 만났다. 천주교였다. 그러나 대왕대비는 천주교를 역적의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왕조를 뒤엎으려는 ‘사학(邪學)’의 뿌리를 잘라버리라는 자교를 내렸다. 천주교에 대한 탄압은 가혹했다. 온갖 고문과 형벌로 피비린내가 풍겼다. 부모와 임금을 부정하고 외세를 끌어 드린다는 명분에 많은 사람은 곤장을 맞고 죽어갔다. 당시 백성은 사람도 아니었다. 그래서 왕권은 종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그들의 목숨을 짓이겼다. 이 소설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천주를 신봉한 죄로 유배당한 조선후기의 문인 정약전과 그의 조카사위 황사영 이야기다. 여기에 포도청 관원 박차돌, 그의 누이동생 박한녀, 마포나루의 새우젓 가게 강사녀, 상전의 집을 도망쳐 나온 아리, 남대문 밖 옹기장수 최가람 노인, 궁녀 출신 길갈녀, 북경에서 주교를 만나고 오다 체포된 역참 마부 마노리, 정약현과 황사영의 노비에서 면천된 김개동과 육손이 등 민초들의 삶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가면서 흘러간다. 그들은 신분의 차별 없이 누구나 평등하고, 이웃이 서로 사랑하며, 현세의 고통스런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한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그들은 줄줄이 잡혀갔고 형틀에 묶인 채 추궁 받으며 곤장을 맞고, 때로는 능지처참을 당하며 죽었다. 김훈이 주목한 것도 여기에 있다. 나는 말이나 글로써 정의를 다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다만 인간의 고통과 슬픔과 소망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나는, 겨우, 조금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말이나 글로써 설명할 수 없는 그 멀고도 확실한 세계를 향해 피 흘리며 나아간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또 괴로워한다. 나는 여기에서 산다(p. 387. 후기). 김훈은 당시 슬픔을 정 씨 가문과 황 씨의 이야기로 집약해서 기록했다. 마재(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능내리)의 정 씨 가문에는 네 형제가 있었다. 약현, 약전, 약종, 약용이다. 이곳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가까운 곳이었다. 마재 물가의 세거지에서 정약현은 장성한 남동생 약전, 약종, 약용과 그 권솔들을 거느리며 가부장의 위엄을 문중에 드리웠다. 그의 위엄은 조용했고 평화로워서 이슬비처럼 사람과 마을에 스몄다. 정약현의 울타리 안에서는 닭들이 맨 마당을 쪼아 모이를 다투지 않았고 개들도 사람을 공경해서 흙발로 뛰어오르거나 행인을 보고 짖어대지 않았다. 제삿날 여러 집안의 조카들이 모여서 놀아도 촌수가 분명하면서도 두루 스스럼없어서 모두 다 한집 아들딸처럼 보였다고 마을 사람들은 말했다. 노복을 고함쳐 부르거나 꾸짖는 소리가 정약현의 집 울타리를 넘어온 적은 없었다(p. 63~64.). 당시 조선은 권력자들의 횡포가 세상을 비루하게 덮고 있었다. 그러나 정 씨 집안은 부패한 공기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 밤톨 같은 백성에게도 공경의 예를 잃지 않는 깨끗한 집안이었다. 김훈은 이 집안의 내력을 맏형 정약현의 인품으로 설명을 더했다. 소설 속에서 묘사된 정약현은 ‘풍속이나 범절에 구애되지 않았으며 풍속과 범절을 해치지 않았다. 젊은 시절부터 그의 심신에는 노성(老成)한 사려와 처신이 배어 있었다. 정 씨 문중의 노인들은 젊은 정약현을 오히려 어렵게 여겨서, 장자(長子)의 핏줄은 따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p. 63.). 정약현은 책을 읽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지 않았고, 붓을 들어서 글을 쓰는 일을 되도록 삼갔다. 정약현은 말을 많이 해서 남을 가르치지 않았고, 스스로 알게 되는 자득의 길을 인도했고, 인도에 따라오지 못하는 후학들은 거두지 않았다(p. 68.). 정 씨 집안의 형제들은 조선 후기 소용돌이 역사의 주인공들이었다. 이들은 천주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 중에 셋째 정약종은 골수 천주교인이었다. 정약종은 죽음으로 맞서면서 끝까지 천주교를 버리지 않았다. 약종이 사학의 죄를 끌어안고 먼저 죽으면서 나머지 형제가 무사했다. 이 소설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황사영도 정 씨 집안의 사람이다. 그는 16세에 진사에 급제했다. 정조는 그를 만나는 순간 20세에 다시 부르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하지만 정조는 소식도 없이 세상을 떴다. 그는 정약현의 딸 명련과 인연을 맺으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 강물 위에서 황사영은 숨을 깊이 들이쉬어 강의 기운을 몸 안으로 끌어넣었다. 강은 황사영의 몸속 깊이 흘러들어왔다. 그것은 잇닿아 흐르면서 낡은 시간과 헤어지고, 헤어지면서 또 다가오는 시간을 맞아들이는 새로움이었다(pp. 67~68.). 황사영은 처숙부가 말하는 신이란 강물과 같아서 현재를 모두 거느리고 흘러서 미래의 시간으로 생성되는 지속성으로 여겼다. 그때 황사영은 글이나 말을 통하지 않고 사물을 자신의 마음으로 직접 이해했고, 몸으로 받았다(p. 70.). 황사영은 촉망받는 젊은 지식인으로 마음만 먹으면 벼슬길에 올라 입신출세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황사영은 순탄대로를 거부하고 세상의 부조리함에 맞서는 쪽에 선다. 닫힌 세계에서 열린 세상으로 나가는 길이 박해와 시련의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중국인 신부 주문모에게 세례를 받으며 순교자의 길에 오른다. 그는 배론의 토굴 속에서 일만 삼천삼백여 자에 이르는 ‘황사영백서’를 남긴다. 주베아 신부에게 조선 천주교의 박해 실상을 알리고 도와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었지만 그의 체포와 함께 좌절되고 만다. 소설은 정약전에 집중한다. 세상의 저쪽으로 더 가까이 가고자 했던 정약종과 달리 세상의 이쪽에서 있었던 정약전은 유배지 흑산에서 일생을 마감했다.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아득히 펼쳐진 수평선 너머에서 뭍을 향한 그리움을 담고 살았다. 정약전은 암흑의 유배지 섬에서 살았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은 듯 보인다. 소설의 말미에 창대에게, 나는 흑산(黑山)을 자산(玆山)으로 바꾸어 살려 한다.(중략) 같은 뜻일 터인데…….(중략) 같지 않다.(중략) 흑은 무섭다. 흑산은 여기가 유배지라는 걸 끊임없이 깨우친다. 자 속에는 희미하지만 빛이 있다. 여기를 향해서 다가오는 빛이다. 그렇게 느껴진다. 이 바다의 물고기는 모두 자산의 물고기다. 나는 그렇게 여긴다(pp. 337~338). ‘흑산’은 ‘검은 섬’이다. 삶도 희망도 없다. 정약전이 흑산을 자산으로 바꾸어 부르겠다는 말 속에는 희망을 기다리는 뜻이 있다. 그것은 유배에서 풀려나기를 바라는 염원이라고 느껴진다. 그곳에서 물고기의 생태를 관찰한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집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흔히 오늘날 역사에서 정 씨 가문의 네 형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앞서는 사람은 언제나 막내 정약용이었다. 정약용은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이상 사회에 대한 희망을 책으로 엮어낸 대학자이다. 하지만 김훈은 ‘흑산’으로 간 정약전의 일생에 초점을 맞췄다. 이유는 간단하다. 약전이 어둠의 땅 흑산에서 희망을 일궜다는 것이다. 민중들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배반의 땅에서 태어났지만, 구원의 삶을 얻기 위해 무릎 꿇지 않고 꼿꼿하게 생명력을 이어갔다. 그들은 갖은 고초를 겪으며 천주교를 버리지 않았다. 순교와 피맺힌 삶이 죽어간다. 김훈은 무거운 역사의 성찰을 통해 오늘을 사는 민중의 화법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2월이면 먼저 떠오르는 행사 중의 하나가 졸업일 것이다. 살아오면서 누구에게나 졸업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 아름다운 졸업식 문화가 조금씩 변질되어 가는 것 같다. 연일 불거져 나오는 졸업식 뒤풀이 뉴스에 졸업을 앞둔 아이들이나 학부모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아마도 그건, 문란한 졸업식 뒤풀이 때문일 것이다. 갈수록 도가 지나친 아이들의 작태를 그냥 간과하기에 그 수위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 매년 졸업식 뒤풀이로 아이들은 계란과 밀가루 투척, 교복을 찢거나 벗겨 알몸으로 엎드려뻗쳐 시키기, 가혹행위(졸업빵) 등을 주저하지 않고 자행한다. 또한 술을 먹고 거리를 배회하며 주위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아이들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행동을 하고 난 뒤 아이들의 태도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는커녕 관례적인 뒤풀이라며 오히려 의기양양 했다. 이에 전국 시․도 경찰서는 졸업식 뒤풀이로 인한 사건을 최소화시키고 예방차원에서 학교에 경찰을 배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마치 졸업식장이 시위하는 장소로 착각을 일으킬 때가 있다.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기성세대는 예년과 많이 달라진 졸업식 문화에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리고 부작용만 불러일으키는 졸업식을 차라리 없애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이렇듯 졸업식 문화가 퇴폐해짐에 따라 최근 일부 학교에서는 기존 틀에 박힌 졸업식을 교사와 학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할 수 있는 졸업식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장(式場) 분위기 또한 엄숙하지 않아 식이 거행되는 내내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특히 학생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졸업식에서의 식사(式辭)는 결국 안하는 것만 못할 때가 있다. 식사 내용이 길어짐에 따라 아이들은 더 웅성거리고 식사(式辭)가 끝나기도 전에 박수를 치며 빨리 끝낼 것을 종용한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 떨기에 더 집중하며 식사(式辭) 내용은 안중에 없다. 그러므로 식사(式辭) 내용은 짧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 틀에 박힌 이야기보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이야기 몇 가지를 준비해 연설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요즘 대세인 아이돌 가수 누군가의 성공담을 들려줌으로써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졸업식을 끝내고 식장을 빠져나오는 아이들 몇 명에게 식사(式辭) 내용 중 가장 인상 깊게 남는 말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식사(式辭)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 않았으며 단지 졸업식 내내 지루했다고 하였다.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이런 졸업식을 꼭 해야만 하는지를 반문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보니, 학생과 교사 나아가 학부모 모두에게 졸업식은 무의미한 학사 일정의 하나로 남아 있으리라 본다. 최소한 아이들에게 졸업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졸업에 즈음하여 그동안 가르쳐주고 보살펴 준 선생님의 가르침과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한 번쯤은 되새겨 보아야 할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이다.
지난 2월 6일 아들이 입영하였으니 오늘로 닷새가 된다. 육군훈련소에서 건강하게 하루 세끼 잘 먹고 훈련 잘 받고 있는지 그게 궁금하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맞벌이 부부 모두 개학일이라동행하지 못하고 논산에 있는부대까지아들 친구두 명이 환송하였다. 아빠로서 아침 송별 인사말은 "건강하게 훈련 잘 받고 병역 마치기 바란다" 더 이상 긴 얘기가 필요 없다. 대한민국의 사나이로서 병역의 의무 수행은 자랑스러운 것이다. 퇴근하자마자 아들방을 둘러 보았다. 책상 위 편지 하나. 단 네 줄이다. "부모님께. 잘 다녀오겠음! 편지 하겠음! -상훈-' 이것을 보고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마음이 허전하기만 하다. 이게 대학 1학년 학생의 현주소다. 아니다. 우리가 자식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탓이다. 직장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하니 아들이 이공계라 그렇다고 한다. 대학 1학년 다녔는데 벌써 전공 티가 난단 말인가? 아무래도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 단절, 소통 부재가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아니면 군대식 편지를 미리 흉내낸 것이지도 모르고. 편지 종이는 엄마가 쓴 '입영 준비사항' 4가지에 대한 답이다. 아내는 입영 준비물 3가지, 휴대전화 정지, 대학 휴학 처리, 입영 여비 찾기를 부탁하였다. 그 중 2가지만 처리한 상태다. 나머지는 부모가 해야 한다. 책상 위에는 신용카드, 학생증이 놓여 있고 돈도 있다. 10만원짜리 수표 한 장과 현금 2만 9천원. 아마도 친척들이 준 용돈 같다. 입영 주의사항에 만원 미만으로 지참하라는 것을 보았다.평소 입었던 옷은 방에 흩어져 있고 이부자리도 정리가 안 되어 있다. 옷장은 열려 있고. 이게 우리아들의 생활습관이다. 이부자리를 개고 옷장을 정리한다. 빨래할 옷은 따로 모은다. 현관입구에 놓인 아들 신발은 베란다에 모아 두었다. 현관이 휑하다. 옛말에 드는 사람은 몰라도 나는 사람은 표가 난다고. 식구 하나가 비었는데 집안이 텅 빈 것 같다. 부부 교원이라 자식 교육 잘 시킬 것 같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딸과 아들이 알아서 공부하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 그런데 가정교육 부실이다. 부모와 대화하려 들지 않는다. 하루에 한 마디 대화 나누기도 힘들다. 혹시 돈이 필요하면 엄마에게 달라는 것이 고작이다. 식사도 함께 하지 않고 따로 한다. 입영 전의 생활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 자유로운 생활이 아니라 불규칙한 생활 그 자체다. 밤새도록 게임하고 늦게 일어나고 친구와 1주일 간 여행 떠나고. 한 때의 일탈이려니 하고 잔소리 하지 않고 그냥 넘긴다. '군대 갔다오면 철들겠지' 하고 기대도 하여 본다. 늦게 결혼해서 그런지요즘 가족 해산을 경험하고 있다. 딸은 서울서 자취하고 아들은 군대가고 아내는 직장 따라 가고.외로움 이겨내기 연습 중이다.노년에 쓸쓸하지 않으려면 아내와 자식들과 정을 쌓고 추억만들기를 많이 해 두어야 한다는데 맞벌이는 그게 어렵다. 얼마 전 우리 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중학교 졸업생이 305명인데 한 가정에서 부모 자식 등 3-4명이 온 것 같다. 그러니까 학부모만1,000 여 명에 이른다. 우리 자식 졸업식을떠 올려 본다. 중학교 졸업식 때 부모 모두 참석 못하였다. 아내는 직장에서 나오지 못하고 필자는 학교 졸업식과 겹쳤을 것이다. 쓸쓸한 졸업식을 맞게 했으니 부모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이다. 목석 같은 아비를 닮아서 그런가? 아들의 편지는 지나친 것 같다. 아마도 마음 속에 맺힌 그 무엇이 있는지도모르겠다. 고교 3학년 때인가 아들의 말,"내가 얼마나 언행에 조심하는지 알아? 조금만 잘못하면 쟤 부모가 선생님인데…."라는 소리가 듣기 싫다는 것이다. 그런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미리 조심하다 보니 학창시절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는 뜻이다. 아들의편지를 보며 아빠로서 반성한다. 학비만 대는 것이 아빠의 역할은 아니다. 자식을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 직장생활을 핑계로 따뜻한 정을 주지 못하였다. 그러면서 자식의 독립정신을 키운다고 자위하였다. 입영날 직장에서 하루 연가도 낼 수 있으련만 개학을 핑계로 선공후사(先公後私)라는 명목으로 어차피 헤어질 걸 미리 헤어진다고 생각하였다. 22개월 뒤, 아들도 많이 변해 있을 것이다. 우리 부모도 자식과 친해지는 방법을 익히고 부모 자식간 올바른 관계를 맺어야하겠다. '인생 얼마나 살겠다고 자식에게마저 그렇게 쌀쌀하게 대하나?' 혼자 중얼거려 본다. 아들의 그 짧막한 편지는 부모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가정교육이 그 만치 중요하다.
지금 전 세계는 정보화,세계화 물결에 따라 산업과 고용구조는 물론 개인의 삶의 양식 자체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어 가는 문명사적 전환점에 있다. 우선 산업과 고용구조의 재편으로 인해 평생 고용의 관행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혁명과 함께 지식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신 지식의 소멸과 변화 주기가 매우 짧아지는 시대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인채 채용 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3월에 각급학교가 졸업을 하기에 올 봄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 설명회가 본격화됐다. 그런데 큰 변화는 조기에 인재 확보를 위해 나이와 국적을 가리지 않는 등 채용 방식의 바람이 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여 명을 뽑을 일본의 대형슈퍼마켓 이온 그룹의 채용 설명회에 3천여 명의 학생들이 몰렸다. 그런데 이 기업은 대졸 신입사원 3천여 명 가운데 천 명을 아시아 각국 출신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오카다 사장은 "우리 그룹에 들어온 모든 이가 중견 사원이 될 때 국내외에서 이익을 늘려나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합니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기업이 국제화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인재확보가 중요한 핵심요인이다. 따라서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나이 제한을 없애는 곳도 있다. 그런가하면 1년에 한번 뽑던 것을 내년부터는 1년 내내 뽑는 수시 채용으로 바꾼 기업도 있다. 또한, 신입·경력을 불문하고, 심지어는 대학 1, 2학년생도 입사 지원이 가능하다. 유류업체인 유니클로 사장은 "1년에 한번 채용하는 것 보다 1년 내내 수시로 뽑으면 보다 좋은 사람이 올 가능성이 큽니다. 대학 1학년 때 취업이 결정되면 좋잖아요." 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취업 희망 대학생에게 3년간의 유효 기간 동안 언제라도 최종면접을 받을 수 있는 '패스포트'라는 증명서가 발행된다. 일본에서 기업의 미래를 짊어질 신입 사원 채용 시기와 방법은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바람은 선진국인 일본에서 시작되어 곹 한국에도 불어올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은 국가 안에서의 취업에만 눈을 고정시킬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곳,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할 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지금도 잘 나간다는 기업들은 인재를 찾고 있다. 문제는 삶을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이다. 이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 학교는 더 면밀히 세상의 변화를 분석하여 이제 적합한 진로교육을 추진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경찰이 학교폭력을 수수방관한 교사를 형사 처벌하기로 하고 현직 교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면서 교사의 법적 책임 범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경찰의 교원에 대한 수사는 학교폭력의 책임을 교사들에게만 돌리는부당한 행위이며 교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검찰이 입건된 교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학교폭력 대처에 소홀한 교사를 처벌해 달라는 피해학생 부모들에 의한 줄 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책임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이 증가한터라 학교폭력의 실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는 현실이다. 올해 교직 24년째인 서울 한 중학교 담임교사의 일상을 보면, 보통 학기 중엔 하루 8시간 수업과 수업 준비(방과후 학교 포함), 2시간을 공문 처리와 ‘잡무’에 쓴다. 담임이지만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조례와 종례, 점심시간 정도다(중앙일보 2012.2.10). 이처럼 교사의 업무는 만만치 않다. 아이들하고 잠시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와 폭력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폭력상황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은 이미 상황이 극도에 달한 자들인 것이다. 이러한 학교현실을 모르고 일방적인 교사의 ‘직무유기’의 여론 몰이로 수사하는 것은 학교폭력의 해결을 더 어렵게 할뿐 아니라 학교폭력에 관한 교사의 명확치 않은 직무범위를 자의적인 해석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많다. 그동안 교사들은 헌신과 희생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그 과정에 발생하는 다양한 민원과 실망에도 참아왔지만 이번처럼 교사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학부모나당국의 행태는 정말 몰염치한 것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와 교사의 잘못으로만 몰고 가는 것은 대다수 교원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학교나 교사가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하는 일인 것이다. 사실 학교폭력은 어느 선까지가 폭력이고 어디까지가 장난인지 구분이 모호하며, 가해자와 피해자도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어떤 사건을 어떤 선까지 보고해야 하는지는 명확한 기준이 없고 전적으로 교사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이번 대책으로 교사의 의무는 생겼지만 학교폭력의 수준이나 상황에 대한 기준은 없는 상황이다. 학생 생활지도는 누구보다도 교원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처리하도록 맡겨두어야 하며, 학교가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사법당국에 의뢰하여 개입되는 것이 마땅한 순리인 것이다. 지금처럼 경찰이 학교에 들어와 학교폭력을 마음대로 개입하고, 교사를 경찰로 부려 수사하는 일은 공권력의 남용이며, 또한교권 간섭과 침해인 것이다. 또한 교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방관했다고 판단될 경우 형사 입건할 수 있다는 경찰 방침은 하나의 고육책에 불과한 것이다. 비록 경찰이 교사를 입건한다 해도 교원의 업무 특성상 ‘직무유기’의 기준이 명확치 않아 자칫 자의적 해석이기 쉽고,교사에 대한 처벌이 가져올 부작용도 만만찮을 것이다. 일선 학교 교사들 사이에는 벌써 새 학기부터 생활지도 부장교사와 담임을 맡지 않으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교사들은 담임을 맡으면 학생 생활지도의 업무량이 증가하고, 책임을 대폭 늘린 데다 최근 학교폭력을 방관한 혐의로 교사들이 잇따라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기피하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담임은 아예 지원자가 없고 특정 학년에 희망자가 몰리는 등 교원인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교사를 직무유기로처벌하는 사례는있을 수 없는 일이며, 경찰이 교사를 수사하는 일은 더더욱 안 되는 일이다. 학교폭력은 학교와 교사 그리고 경찰이 서로 협조해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지금과 같은 학생인권조례로 인한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육현장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교사의 학생지도에 대한 권한도 없이 책임만 지우는 현행 대책은 교사의 학생지도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교사의 업무 범위와 규정을 보다 명확히 하고 교사의 책임을 물어야한다. 학교폭력 근절을 빌미로 경찰이 학교에 들어와 교원들을 수사하는 일은 명백한 교권침해이며, 법적 책임을 학교나 교원들에게만 지우려는 태도는 부당하고, 대다수 교육자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학교교육을 더 위축하게 하는 행위다. 그리고 교육당국도 교육의 자주성을훼손하며 학교교육을 흔드는일을 강건너 불 구경하는 책임없는 태도는누구를 위한 교육이며, 무엇을 위한 교육인지를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학원에 가 보면 공부를 못하는 학생보다 잘하는 학생이 많고 더 열심히 합니다. 헬스장에는 뚱뚱한 사람들 보다 날씬한 사람들이 많이 오고 적극적으로 운동을 합니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과 날씬한 사람 그들은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2월 입니다 또, 한 학년을 마치게 됩니다. 내가 맡은 어린이들이 앞으로 더 잘 하기를 바라며 지난해를 뒤 돌아 보며 반성해 봅니다. 내가 맡은 어린이의 학부형은 하나 같이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또 친구를 잘 못 만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 같이 내 탓 이라기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려고 합니다. 나는 학부형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어머니는 학교 다닐 때 어느 정도였습니까? 그리고 아버지는 어느 정도였다고 합디까? 대부분의 대답은 그저 그랬다고 합니다. 못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못 봤습니다. 분명 못한 사람도 있었을 터인데 그저 그랬다는 말은 중 정도였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르면 아이도 그저 그렇고 중 정도면 됐는데 왜 내 아이는 중 정도면 안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아이는 꼭 일등을 해야 하고 뭐든 다 잘해야 하기에 부모님들은 선행 학습시키기에 오늘도 열을 올립니다. 우리 반 아이가 선행학습을 할 수 없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빈 시간은 조금도 없이 학원으로 내몰아 돌리는 게 문제 입니다 어린이들도 처음에는 따라가려고 노력 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틈이 벌어지고 한 뼘 이상으로 틈이 나면 재미는 없고 중급반에 들어갔다고 하면 쫓겨 날 것 같고 어느 날엔가는 부모님을 조금씩 속이기 시작합니다. 타고난 대로 살면 될 것을 아니면 타고 난데서 조금만 보태어 살면 될 것을 부모는 틈이 생기는 것도 모르고 더 나은 친구만 보고 잘하는 쪽으로 이동시켜 보려고 온 식구가 동원 되어 난리를 피웁니다. 선행학습은 보통의 어린이는 한 단계 정도 앞서 가야 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한 학년을 앞질러 가면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초등학생 중에도 한 학년 아니 두 학년도 앞서 가도 괜찮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어린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린이는 모두가 아니라 소수뿐입니다. 그런데 학부형 모두는 우리 아이는 그렇다고 믿는 게 실패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런닝 머신 위에서 9.0으로 달리면 약간 숨도 차고 운동도 되는데 15.0으로 한번 올려 보십시오. 호흡은 더 가빠지고 심장에는 위험 신호가 오겠지요. 그래도 무시하고 계속 달리면 사고가 날 수도 있겠지요. 어린이는 학원을 안 가고 갔다고 부모를 속이고 이상 증세를 보이는 데도 계속 달리게 하면 안 됩니다 이때 빨리 속도를 낮춰 줘야 어린이는 다시 달릴 수 있습니다 조금 나아지면 서서히 능력 +1로 올리면 됩니다. 한달에 5kg을 빼라고 하면 먼저 입이 딱 벌어지지요 어머니들은 자기는 입을 딱 벌리면서 내 아이에게는 그렇게 하라고 시키고 있습니다. 일년에 2kg을 빼 보라고 하면 어떻습니까? 그 정도는 노력하면 해 볼만 하다 싶지요 안 먹고 운동하면 되는 건 알지만 그것도 어렵습니다. 넌 왜 엄마 마음을 그렇게 몰라주는 거니? 아이도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다 압니다 몰라서 안 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아이에게도 해 볼만하게 시키십시오. 이웃 집 누구, 누구 좀 봐라 학원 안 가도 잘하잖아 그런 비교는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그 집 엄마가 어떻게 하는 가를 먼저 찾아보십시오.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유를 찾았으면 아이가 모르게 응용해서 적용 해 보십시오.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꾸중을 하려면 먼저 열 번의 칭찬을 하고 나서 꾸중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저 그렇고 그런 아이에게 선행학습에 꾸중에 그런 방법으로는 절대로 안 됩니다 특히 초등학교 때는 잘 했는데 하고 말하지 마세요. 초등학교에서의 평가는 90%이상 잘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잘 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합니다. 내 자식이라는 것만 버리고 보면 이웃집 사람에게 솔직한 평가를 한 번 받으세요. 내 아이 가르치기로 매만 들지 말고 이웃 아이 가르치듯 내 아이도 이해해 보십시오. 많이 란 좋은 것 같지만 실패의 뿌리입니다 적당히 가 더 좋습니다. 적당히 보다는 능력 +1이 더 좋습니다. 약간의 빠른 호흡으로 운동을 하듯
혜진이에게 오늘은 광양여중의 역사적인 40회 졸업식을 맞이하는 날이구나. 너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체구는 작지만 매사에 적극적이며 활달하고, 공부는 물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너의 모습을 지켜 본 소감을 그려보며 이글을 쓴다. 어떤 분야든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으니 그 무엇보다 안심이 되는구나. 요즘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청소년들이 많지만 공부라면 공부, 동아리 활동을 비롯하여 항상 학생회 자치활동에 열심히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믿음직스럽기 그지없다. 네가 2학년 때 2박 3일의 용정중학교 체험학습을 참가하고 나서 느끼고 바람이었던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 학생의 의견 반영, 그리고 건강한 체력 유지를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해 주길 바랐던 너의 의견을 학교운영의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구나. 특히, 요즘 청소년들에게 결핍된 체력유지 관리를 위하여 우리 학교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었지. 중간 걷기 시간 운영, 줄넘기 대회, 스포츠 클럽 운영, 아침운동, 다양한 체육대회 프로그램 등은 학업에 시달린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넌 무엇보다도 행복한 학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생님들의 마음도 모두 그러하겠지만 특별히 네 마음속에 담은 이선례 선생님의 깊은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지치지 않고 댄스클럽 ‘라온’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으니 정말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겠지! 특히 더 나은 수업과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항해하는 광양여중호라는 선장의 역할을 하는 나로서는 마음 든든하기 그지없단다. 이제 올해 40회째가 되는 나의 교직생활을 되돌아보면서 네 마음에 간직할 이야기를 전하고 싶구나. 지금부터 10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 믿는다. 두뇌연구 분야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스톡홀름대 에릭슨 박사는 ‘10년 법칙’이란 용어를 만들었지. 십년법칙이란 어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와 성취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정도는 집중적인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나 프로골프 신지애 선수, 가수 보아 등은 10년 이상 하루도 빼지 않고 연습한 결과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연습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구나. 나는 오늘 졸업한 학생들이 10년 후에 이 교정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홈컴잉데이(Home Coming Day)” 축제를 준비하도록 선생님들께 부탁드렸다. 10년 후 여러 친구들이 어떤 모습으로 이곳에 올까 상상해 보는 일도 재미있는 일이아니겠니?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기 바란다. 10년 후에는 똑같이 출발한 친구들이라 할지라도 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노력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 “이게 내가 어렸을 때 그토록 꿈꾸었던 어른의 모습이란 말인가? 나는 왜 이 모양일까” 그러면서 어린 시절을 다시 되돌아본다.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과거의 산물이다. 만족한다면 그것 역시 과거의 산물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행복과 불행은 무엇이 결정하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이것은 정말 평범한 진리이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삶의 여러 가지 통찰들은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터득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툴툴거리면서 사는 어른들은 하나같이 “되돌릴 수만 있다면 과거를 다시 살겠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오늘 역시 내일이 되면 과거가 된다. 만약 우리가 어른이 되어 깨닫게 될 삶의 통찰들을 지금 깨달을 수 있다면, 우리가 행하는 많은 잘못과 실수들은 훨씬 덜 저지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너의 삶은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엄숙한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네 삶을 멋지게 살기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안녕! 2012년 2월 9일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선생님께서 고등학교 마지막 사진을 찍어 줍니다 그동안 말도 안 듣고, 공부도 안 하고 선생님 속을 태웠지요 대학 가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 이름을 빛내고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교직 사회 대립관계 조성 등 부작용만 우려돼 학생인권조례와 충돌…효과 기대하기 어려워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주도한 김형태 서울시의회 의원을 중심으로 한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교권보호조례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시의회 김형태 교육위원의 대표 발의로 ‘서울시 교원의 권리보호와 교육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발의됐으며, 조례안은 13일 개회하는 임시회에 상정돼 심의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교총과 서울교총은 잇달아 성명을 내고 “교권보호조례 제정 추진은 서울학생인권조례 추진에 따른 교실붕괴, 교권추락 현상에 대한 교육계 안팎의 비판에 대해 물타기식 접근을 하는 것”이라며 “교권보호에 대한 선언적 의미에만 머물러 실질적인 교권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학교 내에서 동일한 사안에 대해 학생과 교원이 각각 학생인권조례, 교권보호조례를 내세울 경우 이를 조정할 장치가 없으며, 나아가 학부모조례 제정요구까지 이어질 것이다”라며 “학생·학부모·교원 등 교육구성원 간의 권리 주장에 학교 현장의 갈등과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교권보호조례는 교권침해의 가장 큰 원인인 학생ㆍ학부모의 교원에 대한 폭언ㆍ폭행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총은 “교권보호조례의 문제점을 대내외에 알려 시의회의 조례 제정을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며 “교권보호를 위한 사항은 조례가 아닌 상위법인 법률에 명시해야 하므로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교권보호조례 세부 조항에 대한 교총 입장이다. ◇학교장과 교사 간의 대립관계 유발=‘교원의 권리 보호’라는 명칭과는 달리 학교장과 평교사간 대립구도를 형성(제4·5·9조), 학교 내부에서 관리자와 교사 간 갈등을 양산시킬 우려가 크다. 교원에는 교사를 포함해 교장·교감, 원감·원장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조례안은 학교장과 교사 간 관계를 대립적 관계로 보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교사’를 위한 권리보호 및 지원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다. 이는 조례제정의 취지와 맞지 않고 교권보호의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볼 수 없다. ◇연수·휴가 등도 제한 할 수 없어=조례안 제4조 6항 ‘자유롭게 연수 및 연구 활동 참여’, 제9조 1항 6호 ‘교원의 휴가, 휴직, 연수 수상 및 출강, 대학원 수강 및 출강’의 경우 교육공무원법, 국가공무원법, 국가공무원복무규정 등에 따라 학교장의 허가로 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조례안에는 학교장이 임의적으로 제한할 수 없게 해 명백히 상위법령과 상충된다. 또한 이로 인해 관리자인 학교장과 교사 간의 갈등이 발생될 소지가 있다. ◇학생인권조례와 충돌=조례안 제4조 1항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 조례안 제5조 4항 ‘교원은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 교사를 모욕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 등을 할 경우 상담실ㆍ성찰교실 등에서 교육적 지도 조치’의 경우, 학생인권조례의 ‘체벌전면금지’ 조항과 상충된다. 즉,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상 교육벌(간접체벌 등)을 허용하고 있으며, 위 조항에 의거해 교원이 교육벌(간접체벌 등)을 행할 경우 이는 학생인권조례의 체벌전면금지 조항과 상충, 학교현장의 생활지도 부분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다. 또한 과도한 권리만 있고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은 미약한 학생인권조례는 근본적으로 교권보호조례안과 충돌될 수밖에 없다. ◇상위법에 보장된 내용 재차 언급=조례안 제3조 1·2항 ‘교권의 자유과 권리’, 제6조 1항 ‘차별 및 불이익 금지’, 제8조 2·5항 ‘교원의 의견 수렴 및 신변보호’, 제8조 6항 ‘구상권 청구’의 경우, 헌법, 교원예우에관한규정, 국가배상법 상 이미 명시되어 있는 내용을 재차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 ◇교권보호를 위한 실천력 담보되지 않아=조례안 제11조(교육분쟁조정위원회), 12조(교권보호지원센터), 13조(교권보호 법률지원단)의 경우, 교육감이 이를 실제로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또한 이는 조례가 아닌 교육청 등 교육기관 차원에서의 시행을 통해 추진 가능할 것이다.
송경헌 서울교대부설초 교장은 1일 우수봉사활동 학생 3명과 서울 상록보육원을 방문해 1백2460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나눔의 실천 릴레이(Share&Love)프로그램’을 통해 1년간 모인 금액으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면 학부모들이 10분당 200원씩의 후원금을 내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이 봉사활동은 앞으로도 매년 실시될 예정이다.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15일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방과후학교 학회 창립 및 4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방과후학교 내실화 방안’을 주제로 열리며 김경근 고려대 교수, 정기오 한국교원대 교수 등 10여명의 교수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송길화 광주 유안초 교사(전 광주교총 회장)이 지난달 5일 광주 알펜시아웨딩홀에서 ‘한국청소년연맹 대훈장’을 수상했다. 한국청소년연맹 대훈장은 청소년 건전지도 및 육성에 25년 이상 봉사한 사람을 선정해 수여하는 훈장이다. 송 전 회장은 청소년연맹 전임지도자 연합회장으로서 청소년 교육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방출 서울교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7일 서울교대 사향문화관에서 서울교대 육상부 창단식을 갖고 총감독을 맡았다.
김봉환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는 6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진로교육학회 이사회’에서 제10대 학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진로교육학회는 진로교육 및 직업교육 분야의 연구 활동을 통해 한국 교육의 발전을 기여하려는 목적으로 1993년에 설립된 학회다. 임기는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