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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긴급돌봄 참여 교원 수당 지급을 두고 일반직공무원과 교원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이달 초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은 돌봄사업에 대해 “지자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한다”고 밝혀 추후 학교가 교육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될 여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도교육청은 최근 교직원 갈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교육청은 입장문에서 “교직원 사이 갈등 해소를 위해 교육청과 각 구성원 단체가 소통하고 협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돌봄을 함께 책임짐으로써 학교가 본래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해 학교 내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도교육청은 교원 수당 지급에 대해 법령에 따라 정당하게 지급한 것으로, 이에 대한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도 표했다. 앞서 지난달 말 도교육청일반직노조는 긴급돌봄 참여 교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것과 관련해 일방적인 비방에 가까운 성명을 발표하면서 교직원 간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충남교총은 가장 먼저 “교원 비방행위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1일 충남교총 회장은 충남도교육청일반직노조(충교노) 위원장을 만나 서로간의 입장을 들었다. 충교노 위원장은 일선에서 고생하는 선생님들께 심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서로 간 입장 차이가 발생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미리 논의하고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우리 선생님들 정말 대단합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정말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고 있습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김유열 부사장은 6일 경기도 일산 소재의 본사 부사장실에서 지난 한 달간 교원들이 보여준 열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교원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다는 게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약 한 달 동안 80만 건 정도의 온라인 수업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는 대단한 수치”라며 “내용면에서도 추후 제작에 참고할 만한 좋은 콘텐츠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개학 초기 접속장애 등이 발생됐지만 다양한 업체 전문가들이 즉시 대응 가능한 ‘기술상황실’이 마련된 이후 빠르게 안정됐다. 이에 비해 원격교육 경험이 생소한 교원들의 적응 기간이 어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교원들은 서로 협력하고 밤샘작업까지 불사하는 등 노력으로 이 역시 예상보다 이르게 안정된 교육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일각에서 원격교육으로 인한 교원 역할 축소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김 부사장의 생각은 정반대다. 오히려 교사의 역할은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쌍방향 원격교육의 경우 5명 이내가 적합하다. 그렇다면 분반이 더욱 잘게 돼야하므로 교원의 숫자 또한 늘어야 한다. 사실 현재 학급기준에서 쌍방향 원격교육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니터가 아무리 크다 한들 25명 정도의 학생이 분할화면으로 나눠진 상황에서는 쌍방향 교육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김 부사장은 “쌍방향 교육은 서로 원활하게 의견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25명과 쌍방향 교육을 한다면 출석 체크하고 교육내용에 대해 각자 1분씩만 발표해도 수업시간의 절반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학급기준으로는 쌍방향 원격교육보다 강의형이나 과제형 모델이 더 어울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원격교육은 곧 쌍방향이어야 한다고 인식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이런 인식개선에 대한 방법부터 원격수업에 맞는 교육과정 등까지 미래교육을 위해 완성형 모델을 찾아야 할 때는 이제부터다. 인터뷰에 앞서 4일 정부는 단계별 등교개학을 발표했다. 13일부터 6월초까지 모든 학년이 정상등교가 이뤄진다. 그러나 완전한 등교 전까지, 그리고 등교 후에도 원격교육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생활 속 거리두기와 생활 방역을 하면서 이뤄지는 학교 교육은 이전에 비해 적지 않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난상황이 언제 어떻게 확산될지 예상하기 어려워 유비무환의 원격교육은 상시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교육 차원에서 원격교육은 순차적으로 확대돼 고전적인 교육방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교육법을 찾아야 할 과제가 놓였다. 김 부사장은 “재난 대응 통합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원격교육의 장점이 현장에 잘 안착되도록 교육당국과 학교, 교원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시기”라면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EBS도 원격교육 문제를 주요 연구과제로 삼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둑이 재미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작은 정사각형 안에서 단순해 보이는 한 수, 한 수처럼 보이지만 단 한 번도 같은 판이 나오지 않을 만큼 변화무쌍하다. 돌 하나가 결정적 역할을 해 판세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고,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전체 승부를 그르치게도 한다. 그래서 바둑을 흔히 인생에 비유하고 그 안에서 많은 것을 사색하고 배운다. 바둑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때 신묘한 한 수는 짜릿함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대국이 벌어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의 몇 수이다. 큰 얼개를 잡아가는 중요한 수들… 이러한 틀을 잡는 포석의 과정은 매번 비슷하게 전개되지만, 전체 흐름을 이끄는 핵심이다. 정해진 포석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이후의 과정이 원만히 이루어진다. 처음 포석이 잘못 이루어지면 전체 판이 어그러진다. 첫 포석, 전체 판을 좌우한다 학교에서 교무업무를 주관하는 주무부장은 처음 포석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간 학사일정 중 핵심이 되는 지점을 기준으로 잡고 학교 구성원이 최대한 만족하고, 무리 없이 일정을 추진해갈 수 있도록 조율한다. 단위 학교의 여건과 학교문화, 지역의 특성에 따라 세부적인 일정의 순서와 행사 등은 차이를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심축이 되는 지점은 대동소이하다. 신학기가 시작되고 학부모 총회를 하고,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 이후에 각종 위원회와 기구를 구성하는 것은 법률에 근거하여 각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처음의 수가 중요한 것이다. 중등의 경우 상급학교의 진학 일정에 따라 학사일정이 더욱 세밀하게 설계되고 수립된다. 수능일을 기준으로 내신 상정을 위한 고사 일정이 수립되고 이러한 축을 중심으로 학교의 행사와 활동들이 배치된다. 그런 점에서 학사일정의 수립은 바둑의 포석과 꽤 닮아있다. 큰 흐름 잡을 방점 필요해 코로나 19의 여파로 판이 계속 엎어지고 있다.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의 순차적 적용에 따라 학사일정의 변경은 불가피한 일이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점은 당연히 공감하지만, 기본적인 포석을 위한 지점을 정할 수 없어 계속 판이 새로 짜이는 데서 오는 피로감이 너무도 크다. 개학 연기가 2주 단위로 짧게 적용되다 보니 많은 부분의 계획이 어그러지고 있다. 일반적 시각으로 ‘2주 단위로 순연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단순하게 볼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법정 수업 일수와 시수를 기준으로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과정의 편성과 계절적 요인의 반영 등 복잡한 변수가 생기게 된다. 무엇보다 외부기관과 업체와 연계된 혹은 이미 계약이 이루어진 행사에 대해서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교무 관련 업무 담당자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년 말부터 준비해 온 학사일정을 셀 수 없이 바꾸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변경안을 작성하면서도 또 바뀔 것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피로가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입장에서도 처음 직면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황하고 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큰 흐름을 잡아갈 수 있는 방점을 잡아주어야 한다. 온라인 개학만으로도 벅찬 학교의 현실 속에서 습관적으로 하달되는 공문은 힘을 빠지게 한다. 실제 등교의 시점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학교에 연간 학사일정과 평가 계획을 제출하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면 융통성 있게 온라인 개학 종료 시점이 명확해질 때까지 유예하며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관성에 의해 일반 학기와 동일하게 공문을 내리고 업무를 지시하는 행태는 교육부 장관이 직접 밝힌 담화문의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다.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학교가 힘을 내고 나름의 포석을 해갈 수 있도록 분명한 점을 잡아주고 이끌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를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 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 높은 교육자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한때 교직을 천직(天職)이요 성직(聖職)이라고 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배우던 시절 이야기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교직은 노직(勞職)이 됐다.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자리다.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24시간이란 자조 섞인 푸념마저 나온다. 그래도 코로나라는 국난의 위기 속에 교육현장을 굳건히 지킨 것은 수많은 무명교사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교육은 희망이다. 학생과 함께 가르치는 보람과 배우는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는 교사는 그래서 귀중하다. 학생의 인성과 실력은 교사만이 바꿀 수 있다. 그만큼 교사의 역할과 사명은 중요하다. 얼마 있으면 스승의 날이다. 1963년 충남 강경고등학교 학생이 병석에 누운 선생님을 방문해 선행을 베푼 것이 계기가 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도헌장의 전문을 다시금 새겨본다. 오늘의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과 내일의 국운을 좌우한다. 우리는 국민교육의 수임자로서 존경받는 스승이요, 신뢰받는 선도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에 긍지와 사명을 새로이 명심하고 스승의 길을 밝힌다. 이번 호는 그 힘든 길을 묵묵히 걷는 선생님들께 바치는 헌사(獻辭)이다. 아이들과 부대끼고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밤늦게 녹초가 돼서야 돌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선생님들. 멀고도 험한 스승의 길을 동행하는 선생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가치(價値)들이 존재한다. 예컨대 사랑, 평화, 나눔, 자비, 봉사, 양심, 용서, 존중, 희망, 자유 등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코 사랑이다. 이는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일 뿐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군가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거든 타인을 도와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나 아닌 타인을 위한 봉사는 인간이 행복해지는 최고의 수단으로 등극했다. 왜냐면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자발적인 행위이고 만족과 보람이 크기 때문이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간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이 행복의 샘에는 바로 사랑이란 마중물이 존재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행복은 홀로는 의미가 없으며 타인과 함께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어떤 분야에서 삶을 영위하더라도 그가 행하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 세상을 비추는 빛과 소금이자 행복 전도사로 빛나게 된다. 교사로서의 삶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가져다주는 보람과 긍지가 계량적인 수치로는 표현이 어렵지만, 이 맛에 스승의 길(師道)을 걷는지도 모른다. 인생의 은인이라던 제자와의 만남 35년의 세월을 교사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학생과의 만남이 있었다. 그 인연의 깊이는 오묘하기도 하다. 얼마 전에 옛 제자 은하(가명)가 근무지로 필자를 찾아왔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뜻밖의 만남이라 너무도 놀랐다. 그 인연의 시작은 거의 30년 전으로 돌아간다. 앳된 얼굴의 학생 모습이 남아 있어 기억을 더듬으니 새록새록 많은 사실이 떠올랐다. 그녀는 현재 세계적인 거대 다국적기업에서 IT분야 전문가로 이사의 직책에 올라 있었다. 어떻게 기억의 저편에서 아직도 필자를 기억하고 몸소 찾아올 생각을 했을까? 그녀는 대뜸 “선생님은 제 인생의 은인이십니다.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까지 큰 장학금을 받게 해주신 덕에 학교를 자랑스럽게 다녔고 대학원까지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기반을 가지고 오늘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어떻게 해서 은하의 마음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인으로 간직되었을까? 당시 필자는 장학생 업무를 담당하면서 미래의 과학인재로 손색이 없는 적격자를 선발하고 장시간 대화를 통해 추천서를 작성하여 결국 최종 심사에서 은하가 선발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은하는 당시에 파격적인 장학금으로 대학까지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 결과가 은하의 삶에 자부심과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쳤고 그녀는 이를 계기로 열심히 공부하여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오늘에 이른 것이었다. 이런 과거를 알고서 필자는 교사로서의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다. 당시에 조건 없는 학생 사랑의 실천이 이러한 삶의 보람과 긍지를 가져다준 것이기에 그저 자랑스럽고 기쁠 따름이었다. 진학지도의 노고를 녹인 문자 한 통 몇 년 전 담임교사로 인연을 맺어 고3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한 제자 현정(가칭)이가 스승의 날을 전후하여 메시지를 보내왔다. 장래에 외교관이 되고 싶다던 현정이는 어려서부터 독서를 많이 한 인재였다. 시기적으로 수시지원을 위한 맞춤형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래서 이에 대한 준비로 평상시 신문읽기와 사설에서 제시하는 글감을 찾아서 자기 생각과 비교해 보는 에세이 쓰기를 제안하였다. 현정이는 이러한 제안에 “예, 한번 해보겠습니다”하고 기꺼이 동의하였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성실하게 에세이 쓰기를 실천하였다. 이 과정에서 얻은 지적 성숙과 전문적 소양은 유용한 포트폴리오 자료가 되었다. 이런 노력이 자기소개서에 그대로 반영되고 의미 있는 학교생활의 경험으로 부각되었다. 결과적으로 명문대학 진학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선생님~~, 저 현정이예요^^ 스승의 날이라 찾아뵙고 싶었는데 학교 언론사에서 일하게 되어서 시간을 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으로 메시지라도 남겨요.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힘든 시기에 선생님처럼 좋은 분이 계셔주셔서 잘 견뎌낼 수 있었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대학에 와서도, 선생님의 제안으로 처음 썼던 에세이를 맨날 쓴답니다. 고등학교 때 써봐서 그런지, 지금의 저는 에세이 쓰는 걸 참 좋아해요. 저번 학기에는 과에서 1등을 해서 장학금을 받았어요! 자랑 같지만 자랑이에요!! 칭찬해 주세요. 선생님 제자가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 이 한 편의 문자가 진학지도의 노고를 눈 녹듯 사라지게 하고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받아보는 더없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여기엔 현정이와 함께 늦은 시간까지 글쓰기를 지도했던 사랑의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랑으로 이끌면 달라진다 어느 해, 심한 자폐증이 있는 우석(가칭)이의 담임을 맡게 되었다. 우석이는 특수학급 소속 학생이었지만 통합교육의 대상자로 일반 교실에 배정되어 수업과 생활을 병행하였다. 수업 시간에 매번 분절음으로 ‘다가다가... 치키치키....’라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학급에서는 대다수가 상대해 주지 않으니 시간만 나면 담임교사인 필자를 찾아왔다. 교무실에서도 업무에 바쁜지라 교사 대부분이 상대하지 않았다. 필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하고 인내의 극치를 겪으면서 한 학기를 지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우석이가 분절음이 아닌 단문으로 묻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요?”, “안 하고 싶어요.”, “종례 언제 해요?” 어눌한 발음이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는 것이 기적처럼 다가왔다. 순간 헬렌 켈러가 떠올랐다. 출생 후 18개월 무렵에 뜻밖의 열병으로 눈이 멀고 귀가 먹었던 그녀에게 일곱 살 때 만난 설리번 선생님은 그녀에게 수천 번, 수만 번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콩나물에 물을 주었다. 그 결과는? 이미 우리가 아는 바와 같다. 기적이 일어났지 않은가. 하지만 그 과정을 세세히 알아보면 그야말로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의 살아있는 증표가 아니던가. 이렇게 1년이 지나면서 우석이는 제법 고등학생의 티를 보이면서 신이 부여한 잠재능력인 언어의 발달, 악기 연주를 보여주며, 인간은 지극히 소중하며 사랑으로만 이끌어준다면 교육적 효과는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대화로 이끌어낸 한 학생의 고민 신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난 작년 4월 초의 일이다. 점심 식사 후면 연일 학교 교사동의 구석진 곳에 말없이 앉아 있던 호빈(가칭)이가 눈에 띄었다. 처음엔 별다른 감정 없이 바라보았으나 그 후로도 그 자리에 비슷한 시간에 반복하는 행동이기에 필자가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점심은 먹었니?” “예” “이 자리를 좋아하나 봐? 자주 여기에 앉아 있네” “예” “여기서 뭣해?” “……”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곤 다시 물었다. “요즘 마음이 어때?” 그 말에 호빈이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한 대화에서 학교생활의 적응 문제가 드러났다. 그는 입학한 지 1달여 된 신입생으로 아침에 1시간이 넘게 걸려서 등교하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지원 시에 공동학군에 속하는 본교에 전혀 뜻밖의 20지망으로 배정을 받았다. 호빈이와 래포(Rapport)를 형성하기 위하여 가벼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시간이 제한되어 아쉬웠지만, 대화의 말미에 그는 “교감 선생님과 대화하니 마음이 좀 풀리네요. 선생님들이 인격적으로 대해주시고 친구들도 좋아서 통학이 어렵지만 전학 가지 않고 이 학교에 다니려고요”라고 말하였다. 한동안 고민의 흔적이 묻어났다. 이에 필자는 “그래. 호빈이는 나중에 성공할 것 같구나. 직접 깨달음을 얻었으니 이 학교에서 소중한 너의 꿈을 이루거라”하고 격려해 주었다. 그 후 담임교사, 상담교사와의 연계를 통해서 호빈이의 마음을 더욱 끌어안았다. 나중엔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풋살을 즐기며 학교생활에 적극적인 모습을 발견하였다. 교내에서 마주칠 때마다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힘든 학생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 대화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곧 학생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며, 그 대화가 심리적 심폐소생술이 되어 사람을 살리는 효과가 있었기에 또 다른 교사의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 나무를 닮은 교사의 사랑 잠시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에는 사랑스러운 소년 친구가 있었다. 소년은 나무를 좋아했고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다. 세월이 흘러 소년은 자랐다. 어느 날 소년이 나무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나무는 자기의 과일을 팔아 쓰라고 했다. 소년은 그렇게 했다, 몇 해 후 소년은 다시 나무에게 집이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무는 제 몸의 가지를 잘라서 재목으로 쓰라고 했다, 소년은 집을 짓기 위해 가지를 베어갔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청년이 되어 다시 찾아온 소년은 먼 곳으로 떠날 배 한 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나무는 이번에는 제 몸통을 베어 만들라고 했다. 소년이 배를 타고 멀리 떠났다가 노인이 되어 돌아왔다. 돌아온 그를 위해 나무는 베어진 나무 밑동에 앉아서 피곤한 몸을 쉬게 해주었다. 그리고 잊지 않고 찾아온 그 소년을 맞이한 나무는 더없이 행복했다.” 오늘날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요즘 교육을 말하면서 ‘학생은 많으나 진정한 제자는 없고, 교사는 많으나 진정한 스승은 없다’고 한다. 이는 분명 대한민국의 불행이자 우리 교육의 비극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랑은 사랑을 낳고 다시 순환하는 선순환의 원리다. 학생에게 아낌없이 주는 교사의 사랑은 효과가 크다. 그것은 학생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고 한 알의 밀알이 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의미 있는 삶은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이루어졌다. 교사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사랑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지쳐있는 학생들에겐 ‘사랑의 배터리’가 되어 충전을 시켜주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교육의 위기, 사제 간의 소원(疏遠)함을 말하는 지금이 더욱 그렇다. 필자가 교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살아가는 삶의 안쪽에는 학생에게 조건 없이 주는 사랑과 그로 인한 보람과 긍지만이 존재할 뿐이다.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를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 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 높은 교육자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한때 교직을 천직(天職)이요 성직(聖職)이라고 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배우던 시절 이야기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교직은 노직(勞職)이 됐다.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자리다.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24시간이란 자조 섞인 푸념마저 나온다. 그래도 코로나라는 국난의 위기 속에 교육현장을 굳건히 지킨 것은 수많은 무명교사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교육은 희망이다. 학생과 함께 가르치는 보람과 배우는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는 교사는 그래서 귀중하다. 학생의 인성과 실력은 교사만이 바꿀 수 있다. 그만큼 교사의 역할과 사명은 중요하다. 얼마 있으면 스승의 날이다. 1963년 충남 강경고등학교 학생이 병석에 누운 선생님을 방문해 선행을 베푼 것이 계기가 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도헌장의 전문을 다시금 새겨본다. 오늘의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과 내일의 국운을 좌우한다. 우리는 국민교육의 수임자로서 존경받는 스승이요, 신뢰받는 선도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에 긍지와 사명을 새로이 명심하고 스승의 길을 밝힌다. 이번 호는 그 힘든 길을 묵묵히 걷는 선생님들께 바치는 헌사(獻辭)이다. 아이들과 부대끼고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밤늦게 녹초가 돼서야 돌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선생님들. 멀고도 험한 스승의 길을 동행하는 선생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강사 자기 과목만 책임지면 된다. 사교육 시장의 총아다. 실력만 있으면 되고, 성적은 모두 학생들 책임이다. ‘스타강사’라도 되면 부와 인기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스타강사’가 아니라도 평상시엔 별반 아쉬울 게 없다. 그런데 자식을 결혼시킬 때는 살짝 고민한다. 사돈이 나를 교육자가 아니라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오해하면 어쩌지. 그냥 학교에 있을 걸 그랬나. 교사 자기 교실만 책임지면 된다. 존경을 받기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실망할 때가 더 많다. 슬그머니 부아를 내다가 슬그머니 타협한다. 그래, 세상은 넓지만 내가 할 일은 적다. 일개 교사가 무슨 혁명을 하겠는가. 나보다 힘센 사람들도 다 가만히 있는데. 근데, 젊었을 적 왕성했던 내 의욕은 다 어디로 갔지. 이럴 바에야 학원으로 갈 걸 그랬나. 선생 학교 안은 책임져야 한다. 도대체 학교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된 거야. 선생은 선생답지 않고, 학생은 학생답지 않고. 이 선생, 박 선생, 우리가 힘을 내면 제대로 된 학교 만들 수 있다고. 얘들아, 좋은 전통은 바로 너희가 만드는 거란다. 근데, 이 뻘쭘한 분위기는 뭐지. 그래, 나는 할 만큼 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조그맣게 학원이라도 차릴 걸 그랬나. 스승 학교 밖까지 책임지려 한다. 얘들아, 너희가 주례를 부탁하러 올 때마다 나는 부끄럽다. 학생의 전인격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서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 자신이 없다. 그런데도 ‘시절 인연’에 기대어 제자의 성취를 내 덕분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착각 때문에 과분한 대접에 무감각해진 것은 아닌지. 교직의 길로 들어서지 말 걸 그랬나. 교육자를 분류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불경스러운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진다. 교육자를 강사, 교사, 선생, 스승으로 분류하는 것도, 세상 물정 모르는 필자의 단견일지 모른다. 교직에 오래 몸 담고있는(몸 담았던) 분은 더 세세하게 분류할 수 있을 게 틀림없다. 어쭙잖게 교육자를 나눠 본 것은 ‘스승의 날’을 맞는 마음이 각자 다를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찾아왔다. 그러나 예전의 ‘스승의 날’이 아님도 분명하다. ‘하늘같이 높은 스승의 은혜를 우러러보는 날’은 옛말이고, ‘어떻게 하면 쿨하게 문제없이 지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날’로 바뀐 것 같다. 그런데도 왜 ‘스승의 날’을 없애지 못하는가. 조상들의 화려한 이름이 즐비하게 올라 있는, 손때 묻은 족보를 없애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예전의 영화를 다시 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추억은 갖고 있어야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그런 애잔함 같은. 여전히 ‘스승의 날’이 존재하는 걸 보면 ‘스승’이 교육자의 표상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표상’이 아니다. 그 표상이 실현 가능하냐는 것이다. 해방 이후 상당 기간 교육자는 교육 수준, 소명의식, 영향력, 사회적 대우 등에서 ‘스승’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떤가. 모든 교육자가 교문 밖의 학생들까지 무한책임을 질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아니, 불가능하기보다는 꼭 그래야만 하는지 ‘당위성’에 의문이 있다. 그래서 ‘상대화’가 필요하다. 자신의 문제를 타자의 눈으로 객관화해서 보자는 것이다. 교육자에 대한 세상의 상대화는 이런 것이다 교육자에게만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종래의 교언(敎諺)은 진실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교언도 진실이다. ‘교육을 교사에게만 맡겨서는 실패한다.’ 누가 분담할 것인가. 당연히 국가와 사회와 가정과 학생이다. 국가는 철저하고 세세한 제도로 교육자를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나 군림하고 지시하는 데 익숙하다. 사회는 교육자의 지위와 위신을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는 걸 즐긴다. 가정은 교육자의 능력과 공평성을 신뢰해야 한다. 그러나 언제나 자식은 맞고 교사는 틀리다고 믿는다. 학생은 선생님의 애정과 지도력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선생님은 ‘고객’의 말은 무조건 들어줘야 하는 ‘감정노동자’로 생각한다. 교육의 변화는 공론의 장에서 논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공론장에는 당연히 교육자의 목소리도 반영해야 한다. 겉으로는 교육과 정치는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내심 교육을 예속화하려는 정치의 논리는 불순하다.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개혁의 실패는 인내의 실패다. 인내의 실패는 비전의 실종으로 이어진다. 비전을 잃어버리니 과정도 의미가 없다. 과정이 의미가 없으니 책임질 사람도 필요 없다. 국가의 장래를 얘기하면서 교육 개혁을 부르짖고, 곧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그래서 또 다른 교육 개혁을 부르짖고, 그리고 또다시 한탄한다. 개혁과 결과와의 사이에 시간을 두지 않는 한, 교육 개혁은 점점 멀어지고, 한탄할 일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육자의 상대화다. 세상이 위에서 지적한 대로 잘 돌아간다면 ‘스승’이 쏟아져 나올 것인가. 아닐 것이다. 그전에 교육자가 할 일이 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알 속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려고 껍질을 쪼는 것이 ‘줄(啐)’이고, 그 소리를 알아채고 어미 닭이 껍데기 깨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탁(啄)’이다. 두 행위는 거의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줄탁동시는 재능 있는 제자와 이를 알아주는 스승과의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도 선후를 따지자면 줄이 먼저인가, 탁이 먼저인가. 옛말은 줄로 먼저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자가 세상에 타전하는 긍정의 시그널 교직 사회만이 경쟁이 심하다고 생각하거나, 평가의 무풍지대로 남으려는 시도는 접어야 한다. 이제 어떤 조직도 경쟁과 평가를 피하지 못한다. 교직 사회에 피 튀기는 경쟁의 룰을 도입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명인, 명가, 명의, 명장, 명문을 갈망한다. 그런데 ‘훌륭한 선생님’을 뜻하는 ‘명사(名師)’라는 말은 없다. 그에 해당하는 단어가 바로 ‘스승’이 아닐까. 그러니 교직 사회는 더 많은 ‘스승’이 나오도록 갈망해야 하고, ‘스승’이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하는 게 마땅하다. 외부가 아니라 교직 사회에서 먼저 그렇게 해야 한다. 교육자에게는 다른 직역과는 다른 ‘그 무엇’도 필요하다. ‘그 무엇’을 예전에는 천직(天職), 성직(聖職), 사도(師道)라는 말로 미화해 왔다. 지금, 그런 말로 교사에게 희생을 강요할 의도는 없다. 80년대부터 교사도 노동자라고 주장해온 단체의 힘은 매우 커졌다. 교사들도 한때 덩달아 힘이 세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단체는 막강해졌는데, 오히려 교권침해는 늘어나고, 교사의 위상은 떨어졌으니…. 정년을 안 채우고 교직을 떠나려는 명퇴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은 무슨 조화인가. 세상에 노동자 아닌 사람은 없다. 그런데 특정 직역은 다른 직역과는 다른 ‘그 무엇’을 더 많이 요구한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군인에게는 애국심을, 정치인에게는 리더십을, 과학자에게는 창의력을, 공무원에게는 청렴성을, 경제인에게는 기업가정신을 기대한다. 교육자에게 더 많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새로운 합의는 들어본 적이 없다(물론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합의는 있을 수 없으니 대체적인 합의를 말한다). 그래서 기대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발생한다. 세상은 교육자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고, 교육자는 그런 기대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스승’이라는 말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교육자도 적지 않다. ‘스승’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가능하지도 않은데)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 같아서. 소박한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예전에 ‘천직’이니 ‘성직’이니 했던 교직관을 강요하지는 않되, 그 말의 고갱이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고갱이란 교육행위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것이고, 특수성이란 교육자는 물건이나 돈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주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인식하면 교사로서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지, 학생들과 어떻게 접하고 교육할지, 사회와 국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반응하고 교호할지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 것이다. 교육자의 행동에서 무게감을 느끼면 당연히 외풍도 줄어들지 않겠는가. 그런 사회가 오면 모든 교육자는 ‘스승’이 될 것인가. 절대로 그런 세상을 지향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세상은 강사도, 교사도, 선생도, 스승도 모두 필요하다. 그들을 구분하는 것은 일하는 내용의 차이일 뿐, 직업의식의 차이여서는 안 된다.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인간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강사도, 교사도, 선생도, 스승도 모두 훌륭한 교육자이다. 그런 교육자들을 포괄하는 단어를 ‘스승’이라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 필자도 5월 10일을 기다리고 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80년대 후반 교육 담당 기자로 일했던 4개 언론사 출신 기자들이, 처음에는 취재원으로 만났으나 지금은 ‘스승’으로 모시는 분을 초대해 점심을 함께 한다. 비록 사회에서 이뤄진 사제의 연이지만, 60대 중반의 퇴직 언론인들과 90대 ‘스승’의 만남은 언제나 유쾌하다. 그리고 필자는 80년대 초반 중학교 선생으로 근무했을 때, 12, 13살 아래의 제자들과 맺은 인연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5월을 ‘제자’로도 맞고, ‘스승’으로도 맞는다. 그래서 나는 ‘스승의 날’을 지지한다. ‘스승의 날’이 음습한 창고 속의 족보가 아니라 책상 위의 단아한 캘린더로 부활하길 기대하는 연유이다.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를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 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 높은 교육자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한때 교직을 천직(天職)이요 성직(聖職)이라고 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배우던 시절 이야기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교직은 노직(勞職)이 됐다.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자리다.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으로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24시간이란 자조 섞인 푸념마저 나온다. 그래도 코로나라는 국난의 위기 속에 교육현장을 굳건히 지킨 것은 수많은 무명교사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교육은 희망이다. 학생과 함께 가르치는 보람과 배우는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는 교사는 그래서 귀중하다. 학생의 인성과 실력은 교사만이 바꿀 수 있다. 그만큼 교사의 역할과 사명은 중요하다. 얼마 있으면 스승의 날이다. 1963년 충남 강경고등학교 학생이 병석에 누운 선생님을 방문해 선행을 베푼 것이 계기가 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도헌장의 전문을 다시금 새겨본다. 오늘의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과 내일의 국운을 좌우한다. 우리는 국민교육의 수임자로서 존경받는 스승이요, 신뢰받는 선도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에 긍지와 사명을 새로이 명심하고 스승의 길을 밝힌다. 이번 호는 그 힘든 길을 묵묵히 걷는 선생님들께 바치는 헌사(獻辭)이다. 아이들과 부대끼고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밤늦게 녹초가 돼서야 돌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선생님들. 멀고도 험한 스승의 길을 동행하는 선생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19로 학생과 교사가 SNS나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즐거움까지는 채울 수 없을 것이다. 28년간 교직에서 학생들을 만나온 윤정현 전남 정남진산업고 교사(사진)도 “대화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면 각자가 가진 문제점도 알 수 있고, 해결책도 생긴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정현 교사는 교직생활 대부분을 장흥, 보성 등 농어촌학교에서 보내며, 직업계고 학생들의 어려움을 보듬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2020년 글로벌 교사상’ 파이널리스트 50인에 선정됐다. 이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그는 “3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이뤄낸 결과라 개인적으로도 기쁘지만, 우리나라 교사들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이 더 큰 보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 교사는 기계과 교사로 근무하며, 가정생활이 어려운 농어촌 학생들이 ‘졸업해서 300만 원만 벌게 하자’는 목표로 학생들 각자가 적합한 능력을 찾고, 개발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마련해줬다.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농기계정비, 건설기계정비, 용접, 지게차, 굴착기, 컴퓨터 등 동아리를 조직해 밤늦은 시간까지 실습실을 개방하며 학생들을 지원했다. 그는 “자격증 취득 개수를 채우는 것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며 “학생들이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사회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고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가정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나눔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도록 봉사동아리를 조직해 지역 양로시설과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기술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윤 교사가 지도한 학생 4명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수상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에 선정됐고, 6차례나 전국 고등학교 최다 자격증 취득 성과를 거뒀다.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한 제자들이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취직해서 가정을 꾸리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한다. 그는 이 같은 성과의 비결에는 ‘대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직업계고 학생들인 만큼 취업 지도를 위해 개인 블로그에 관련 기사를 스크랩해 상담할 때 활용했다. 또한, 대화를 통해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외부 상이나 장학금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윤정현 선생님 찾아가면 잘 된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고. 윤 교사는 “학생을 사랑한다면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며 “교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학생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홍조근정훈장, 모범공무원상, 올해의 스승상, 오리 이원익 청백리 대상, 각종 장관상 등 다수의 상을 받기도 한 윤 교사에게는 앞으로 학생들과 함께할 시간이 3년 정도 남아있다. 그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학생들 지도에 끝까지 몰두하겠다”며 “교직생활이 끝난 후에도 직업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이 더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문제] 다음은 순희의 학습 문제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안이다. 제시문을 읽고 순희의 성적 저하의 원인을 2관점 [① 가네(Gagne)의 수업이론 중 내적 상태 변인, ②앳킨슨(Atkinson)의 정보처리이론]에서 분석하고, 순희의 학습촉진을 위해 제시된 방안[③스키너(Skinner)의 프로그램 학습의 원리, ④자원기반학습(RBL)의 의미와 목적, ⑤웹 기반 수업모형으로서 닷지(Dodge)가 개발한 웹퀘스트(Web Quest)의 의미와 장점]을 설명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고등학교 2학년인 순희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발레학원에 다녔다. 발레를 좋아한 순희는 발레학원에서 보낸 시간이 많다 보니 주지과목에 대한 학습 시간이 부족하여 학교 시험에 충실하지 못했다. 그 결과 체육을 포함한 예체능 점수는 우수했으나 주지과목의 성적은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그런데 순희는 중학교 3학년 때 발레를 하다 그만 발목을 다쳐 발레를 계속할 수 없었고 발레를 통한 성공이나 출세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순희는 다시 학교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중학교 교과과정에 소홀하여 학습결손이 심하고, ①배경지식이 부족하여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이해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로 인해 수업에 대한 동기나 주의집중이 약화되고, 친구들보다 낮은 성적으로 인해 부정적 자아개념이 형성되었다. 이에 담임교사는 순희의 학력 저하의 원인이 무엇인지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위에서 말한 장애요인뿐만 아니라 순희의 인지과정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순희는 ②첫째, 수업 중 교사가 설명하거나 판서하는 내용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필기를 하였다. 즉, 중요 내용이나 핵심 내용을 가려내지 못하고 모든 내용을 노트에 정리하다 보니 산만하게 정리되곤 한다. 둘째, 학교에서 접하게 되는 정보들을 자신이 가진 기존 지식에 적절하게 관련짓지 못하였다. 셋째, 학습계획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학습과제를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순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우선, ③프로그램 학습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학습은 1950년대 중반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 B. F. 스키너의 연구로 발전한 것으로서, 대부분 영역에서 학습은 학습자에게 즉각적인 강화 또는 보상을 제공하면서 미세하고 점증적인 단계를 통해 이루어질 경우에 효과적이라는 학습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이 기법은 교재, 티칭 머신(Teaching Machine), 컴퓨터 보조학습 등에 적용될 수 있다. 다음으로 ④이 학습은 하나의 독립된 학습 모형이라기보다는 정보화 사회에서 학습자들의 평생학습의 필요성에 기반을 두고 정보 능력의 함양을 위해 제안되고 있는 학습에 있어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학습은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가장 유용하고 성공인 접근 방법으로서 서로 다른 교수-학습 양식에 쉽게 적용될 수 있다. 끝으로 ⑤웹퀘스트의 활용이다. Web Quest는 프로젝트 기반의 협동학습(Project-Based Cooperative Learning)이다. 따라서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갖는 장점과 협동학습이 갖고 있는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 Web Quest는 100% 웹을 기반으로 하여 학습이 일어난다기보다는 웹을 활용하여 협동학습과 프로젝트 중심의 연구(탐구)학습을 위해 고안된 방법으로 생각된다. 즉 실제 활동의 주된 공간은 오프라인(off-line)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웹이 주는 장점을 적절히 활용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도록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PART VIEW] 01 배점 ● 논술의 체계(총 5점) : 분량, 논리적 체계성, 표현의 적절성 ● 논술의 내용(총 15점) - 가네의 내적 조건 중 내적 상태 변인에 근거한 순희의 학력 저하 원인 4가지 [3점] - 앳킨슨의 정보처리이론에 근거한 순희의 학력 저하 원인 3가지 [3점] - 스키너(Skinner)의 프로그램 학습의 원리 [3점] - 자원기반학습(RBL)의 의미와 목적 [3점] - 닷지(Dodge)의 웹퀘스트(Web Quest)의 의미와 장점 [3점] 02 모범답안 1. 서론 수업은 학생들의 의미형성을 조력하는 과정이다. 바람직한 수업은 학습자의 특성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처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 현장의 대부분의 교사는 진도에 쫓긴 나머지 교과서에 제시된 지식전달에 치중함으로써 학습자의 흥미나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이론과 교수-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2. 본론 1) 가네의 내적 조건 중 내적 상태 변인에 근거한 학력 저하의 원인 [3점] 가네의 수업이론에 의하면 효과적 학습을 위해서는 학습의 내적 조건인 ‘학습사태’(학습활동)에 맞추어 학습의 외적 조건인 ‘학습조건’(교수활동)을 적절하게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내적 조건에는 특정 학습을 위해 필요한 학습의 내적 상태와 학습 과정에서 있게 되는 일련의 인지과정이 있고, 내적 상태에는 본질적 내적 상태인 선수학습이고, 보조적 내적 상태인 학습동기, 자아개념, 주의력 등이 있다. 이 요인에 근거할 때 순희는 중학교 과정에서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여 선수학습 정도가 매우 낮고, 이로 인해 학습동기나 주의력이 떨어지고 시험점수가 낮아 부정적 자아개념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 앳킨슨의 정보처리이론에 근거한 순희의 학력 저하 원인 [4점] 앳킨슨의 정보처리이론은 학습자 내부에서 학습이 발생하는 기제를 설명하려는 이론으로, 새로운 정보가 투입되면 감각기억을 거쳐 주의와 지각을 통해 단기기억으로 옮겨지고, 부호화와 시연을 통해 장기기억 되는 과정을 연구하였다. 이 이론에 근거할 때 ②내용을 분석하면 순희는 첫째, 선택적 주의집중을 못 하고 있다. 선택적 주의집중이란 수많은 정보 중에서 지엽적인 것은 무시하고 중요한 정보를 선택하는 여과 과정을 말하는데, 정보처리능력의 한계 때문에 선택적 주의는 중요한 전략이다. 둘째, 부호화 전략이 부족하다. 부호화란 새로운 정보를 유의미하게 기억하기 위해 그 정보를 장기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관련짓는 인지 전략으로 조직화, 정교화, 맥락화, 심상화 등이 있다. 셋째, 초인지 전략에 문제가 있다. 초인지 전략은 자기 자신의 인지과정을 자각·인식·성찰하고, 통제하는 정신활동 혹은 능력으로 인지에 대한 지식과 인지과정에 대한 지식으로 이해점검 등이 있는데, 순희는 이에 대한 전략이 부족하다. 3) 스키너의 프로그램 학습의 원리 [3점] 프로그램 학습은 학습부진아의 완전 학습을 위해 스키너의 강화이론과 학습내용 조직의 계열성의 원리에 기초하여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꾸며진 수업방법이다. 프로그램 학습의 원리는 첫째, Small Step의 원리는 학습내용을 아주 쉬운 것에서 점진적으로 어려운 단계로 진행하도록 조직한다는 것으로 계열성의 원리와 같다. 둘째, 적극적 반응의 원리는 학습자 자신이 적극적·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함으로써 학습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원리다. 셋째, 자기구성의 원리는 학습방식 중 인지양식은 주어진 답지 중에서 정답을 골라내는 것이고, 구성양식은 자기 자신이 답을 작성해 내는 것을 말한다. 넷째, 자기속도의 원리는 학습자의 능력에 따라 각자의 속도에 맞게 학습을 진행하도록 한다. 다섯째, 자기검증의 원리는 학습자 자신이 학습한 결과에 대해서 알도록 하는 것이 학습 의욕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는 것으로 즉각적 강화의 원리와 같다. 4) 자원기반학습(RBL)의 의미와 목적 [3점] 이 모형은 학생과 교사와 사서(매체 전문가)가 인쇄물이나 비인쇄물 그리고 인간 자원을 의미 있게 사용하면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교수 모형이며, 교과 학습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광범위하고 다양한 학습 자원을 사용하도록 하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 방법이다. 학습자 스스로 다양한 학습 자원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이루어지는 학습 형태로서 다양한 정보자원의 활용을 통해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정보활용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5) 웹퀘스트(Web Quest) 수업의 의미와 장점 [3점] 인터넷 정보를 활용한 과제해결 활동이다. 즉 교사는 학습자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과제 수행을 단계별로 나누어 학습자들이 각 단계를 거쳐 결론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학습이다. 이 수업의 장점은 첫째, 교사에 의해 검증된 양질의 실제적 과제(Authentic Texts)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둘째, 많은 정보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독해능력(Reading Skills)을 기를 수 있다. 셋째, 인터넷의 바다를 돌아다니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다. 넷째, 인터넷 사용 능력을 키울 수 있다. 3. 결론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과정이다. 그런데 제시문의 순희와 같이 선수학습과 학습동기가 부족한 학생들은 학습된 무력감이나 부정적 자아개념이 형성될 수 있는 만큼 교사는 학습자의 개인적 조건을 고려하여 학습결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학습이나 엔터테인먼트, 웹퀘스트 수업 등을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기장학을 통해 다양한 교수·학습전략을 내면화해야 한다. [참고자료] 자원기반학습이론(RBL) 1) 의미 자원기반학습이란 학습자 스스로 다양한 학습 자원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이루어지는 학습의 형태를 의미한다. 즉, 교실에서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로 이루어지는 학습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가 목적을 설정하고, 이에 적합한 학습 방법을 선택하며, 이를 보조해주는 학습 매체와 도구를 선택하여 학습하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 방식이다. 또, 자원기반학습은 다양한 정보자원의 활용을 바탕으로 학습과제에 대한 이해와 함께 문제해결과 정보활용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되는 교수·학습방법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2) 자원기반학습(RBL)의 특성 이 자원기반학습의 특성은 첫째, 학습자의 다양한 학습양식 선호도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고(인쇄물이나 전자자료, 컴퓨터 이용, 협력적 활동, 보고서, 프리젠테이션 등), 둘째, 교수전달 방법에 있어서 매우 융통성이 있고(인터넷 웹 등의 원격자료 활용) 셋째, 자기주도적 학습 과정과 정보활용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과 반성적 사고 및 그 결과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3) 자원기반학습환경의 구성요소 자원기반학습환경의 구성요소는 자원, 맥락, 도구, 스캐폴드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으며, 이들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먼저 자원은 크게 적정자원과 동적자원으로 나눌 수 있다. 정적자원은 인쇄기반의 교과서, 백과사전, 잡지, 신문 기사 등으로 특정 순간에 얻은 정보에 기반하고 있고 특징을 살펴보자면 이 자원은 표준화된 형태로 제시될 수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에서는 쉽게 뒤처진 정보로 남게 되는 단점이 있다. 동적자원은 빈번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갖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으로 다양한 Web 기반 자원과 사람이 여기에 속한다. 웹의 경우 수시로 정보가 수정되며 사람의 경우 학습을 통해 정보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특성을 갖는다. ② 맥락이란 학습자에게 ‘이해’가 일어나는 ‘상황, 현실, 실제’를 말한다. 맥락은 ‘상황이나 목적’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이러한 맥락은 외부 주도적 맥락(교사 또는 교수설계자와 같은 외부인이 맥락을 설정하는 것), 학습자 맥락(학습자 개인이 자신의 필요에 기초하여 목표를 정하는 것), 협상된 맥락(외부 주도적 맥락과 학습자 생성 맥락이 결합되어 학습 과정에 파트너십을 생성한 것)의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③ 도구는 정보의 장소를 찾아내고, 접근하고, 조작하고, 정보의 효용성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것을 돕는다. 도구는 학습자가 자신의 이해를 구체적인 방법으로 조직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한다. 도구의 종류는 탐색(예:Yahoo, Google과 같은 웹 서치엔진), 과정(정보모음, 조직, 통합, 생성, 예 : 복사-붙여넣기 기능, 그래프 등으로 자신의 지식과 이해 정도를 표현), 조작(신념, 아이디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수단 제공),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문자, 오디오 및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로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 예 : 이메일, 토론방, 게시판 등)의 4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④ 스캐폴드 자원은 학습자의 학습을 도와주기 위한 도움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개념적(중요한 것을 고려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도록 돕는 것, 예 : 개요정리, 개념 간 관계 짓기), 메타인지적(학습자들이 학습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평가하도록 돕는 것), 절차적(학습자들로 하여금 자원을 사용하도록 돕는 것), 전략적 자원(과제에 몰입하는 대안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지난 4월호에 이어서 논술과 연계한 사업 기획안 작성 방안을 한 번 더 연습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호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논술과 사업 기획안은 별도로 구분해서 공부하는 것보다 연계하여 학습하여 시험 전형에 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효과성 또한 높습니다. 각자 작성한 논술과 사업 기획안은 스스로 피드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동료 교원 또는 논술 및 사업 기획안 작성에 전문성이 있는 분에게 피드백을 받아서 자신의 논술과 사업 기획안의 강·약점을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강·약점 분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논술과 사업 기획안을 재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연습이 꾸준히 반복되어야 자신의 실력이 단계적으로 향상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5월호에서는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사회적 문제로서 제기되고 있어, 어느 시점에서든지 시험 문제로서 출제가 가능한 주제인 저출산 시대 대비 계획에 대해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위한 문제(신문 칼럼 활용) 이 기사는 2019년 4월, 한국교육신문에 기재된 기사입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아래에서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면서 기사를 꼼꼼하게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PART VIEW] 위의 신문 칼럼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교원 대비 학생 수 급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는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기 때문에 서둘러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가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알맞은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에서 제시한 내용을 교육전문직으로서 해결하기 위해서 논술과 사업 기획안에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위의 칼럼에서 제시한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논술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 기획안 작성 이전에 논술부터 작성 독자분들께서도 우선 위의 신문 기사 내용을 참고하셔서, 저출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현재 교육 문제 원인 분석과 교육전문직원으로서의 해결방안을 주제로 논술을 32줄 정도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논술 예시 답안입니다. 위와 같이 작성된 논술은 이제 여러분이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한 바탕 또는 개요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논술이라면, 좋은 논술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논술에서 저출산 문제로 인한 교육 문제해결을 위해 제시한 주요 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① 학생 맞춤형 개별화 교육과정 재구성 운영 지원, ② 저출산 시대를 대비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교원 역량 강화, ③ 학교 내·외에서 학생 참여 프로그램의 다양화 실현, ④ 학생들의 앎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 실현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체제 구축이 해당합니다. 이러한 논거가 사업 기획안의 주요 내용이 되어야 합니다.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 작성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 주요 논거를 바탕으로 어떤 내용을 강조할 것인지 미리 개요를 작성해야 합니다. 교육청의 입장에서 ‘교육과정 운영’, ‘교원 역량 강화’, ‘지역사회 협력체제 구축’을 대상으로 각각 접근 및 지원함으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예시 기획안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여러분도 각자 기획안을 만들어보신 후에 제가 작성한 기획안과 서로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작성 제한 시간은 각자 응시하시고자 하는 교육부 또는 해당 시·도교육청의 작성 시간에 맞춰서 실습하시면 더욱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공교육 기능 강화를 통한 2020 저출산 시대 대비 기획(안) 추진 배경 ● 최근 우리나라의 급격한 출산율 저하 현상 발생 2019년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92명으로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앞으로 출산율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출산 시대로 인한 학급당 학생 수 감소에 알맞은 학교 교육의 변화 필요성 요구 학급당 학생 수는 현재 16.1명이며, 앞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공교육 혁신을 통해서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오던 강의식 수업, 일제식 평가 등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창의성을 비롯한 핵심역량을 향상시키는 학교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음. 추진 근거 ● 2020 주요업무계획(정책·안전기획관-○○○○○, 2019. 12. ○○.) ● 2020 상반기 ○○초등교육 계획(초등교육과-○○○○○, 2019. 12. ○○.) 추진 목적 ● 학생 맞춤형 개별화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 지원을 통한 공교육의 개선 ● 저출산 시대를 대비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교원 역량을 강화 ● 학생들의 앎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 실현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 구축 추진 방향 ● 학생 개별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프로젝트 학습’, ‘학생참여선택활동’ 활성화 안내 ● 희망 학교와 희망 교원이 저출산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수기회 조성 ● 교육청에서 다양한 학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발굴 추진 개요 세부 추진 계획 1. 저출산 시대 대비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 개별화 교육과정 운영 ○ (프로젝트 수업) 교육과정 성취기준 분석을 통한 교육과정 재구성과 연계 - 프로젝트 수업 학생동아리 운영(40교), 프로젝트 수업 문화 확산 ○ (학생참여선택활동) 학생들의 학습주제를 선정하여 자발적인 학습 참여 분위기 조성 - 학생참여선택활동 관련 교육지원단 구성·운영, 학교별 컨설팅 실시 ● 과정중심평가 실시 ○ (수업 내 평가) 과제형 평가를 지양하고, 수업 중에 이루어지는 평가 실시 - 공문을 통한 교사 대상 안내 실시, 가정통신문을 통한 학부모 대상 홍보 안내 ○ (평가방법의 다양화) 지필평가를 지양하고, 다양한 평가방법을 활용 -「학교로 찾아가는 과정중심평가 연수」실시, 평가담당 부장교사 워크숍 실시 ● 우수 수업·자료 공유 ○ (○○교육포털) 교육과정 및 수업과 관련한 우수 사례를 온라인이 탑재하고 홍보함. ○ (우수 사례 책자) 학년별로 교사들이 1부씩 받을 수 있도록 인쇄 및 배부함. 2. 교육활동 다양화를 위한 교원 역량 강화 ● ○○형 메이커 교육 확산 ○ (학교로 찾아가는 메이커 교육 연수) 메이커 교육에 대한 학교의 접근성 높임 - ‘메이크 버스’를 활용하여 희망하는 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활동 실시(40교) ○ (메이커 스페이스 확대) 거점형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확대하여 운영 -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이 가능한 장소를 발굴하여 추진(장기 프로젝트) ● 1수업 2교사제 운영 ○ (연구·선도학교) 시범 운영을 통해 효과적인 운영 방법 마련 - 학교별 여건에 알맞은 다양한 형태의 1수업 2교사제 운영(교육지원청별 2교 지정) ○ (협력교사제 운영) 기초학력부진학생의 교실 내 구제 실시 - 교육복지지표를 고려하여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예산 지원(교육지원청별 5교 지정) ● 교원의 수업혁신 ○ (학생 맞춤형 수업 역량 강화) 최신의 수업 기법 활용 관련 집합연수·원격연수 개설 ○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역량 강화 지원 3. 앎과 삶이 일치하는 지역사회 협력체제 구축 ● 지역사회와의 접근성 향상 ○ (길동무 차량 운영) 기존의 학급별 대중교통을 이용한 위험·불편함을 해소 - 교육지원청별로 45인승 1대씩 운영, 월별로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 ● 유관기관과의 MOU 협약 ○ (학교-지역사회 연결) 학교가 편리한 절차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약 체결 - 지역사회 교육활동 목록을 만들어서 학교에 배부, 예산 지원 등 실시 ● 홍보활동을 통한 인식 변화 ○ (오프라인 홍보) 리플릿, TV·신문 광고, 행사 활동 등을 통한 교육활동 홍보 ○ (온라인 홍보) 홈페이지, 블로그, 팟캐스트 등을 통한 교육활동 홍보 예산 기대 효과 ● 학생 맞춤형 개별화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공교육 만족도 향상 ● 저출산 시대를 대비한 교육활동을 실시할 수 있는 교원 역량 함양 ● 학생들의 앎과 삶이 일치하는 교육 실현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 구축 실현 마치며 논술과 기획안 실습에 참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4월호와 이번 5월호를 통해서 사업 기획안뿐만 아니라 논술까지 작성하셨는데 두 과목에서 실력이 점차 향상되는 느낌을 받으셨는지요? ‘문제 속에 답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제를 잘 읽어보면 그 속에 답이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로 제시되는 신문 기사 등의 자료에 당황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분석하여 파악하신다면 이미 좋은 답안을 제시할 가능성을 갖춘 것입니다. 또한, 기획이라는 것이 기존의 기획과 완전히 동떨어질 수는 없습니다. 교육부를 비롯하여 해당 시·도교육청의 자료를 면밀하게 살펴보시면서 각종 자료에 제시된 교육주제별 관련 키워드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신다면 기획 분야에서 고득점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알려드린 대로 문제 제시 자료 파악 → 논술 작성 → 사업 기획안 작성 → 피드백의 흐름으로 연습을 꾸준히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6월호에서 뵙겠습니다.
1. 들어가며 20여 년 전 초임교사 시절 기안문을 작성해서 출력하여 부장, 교감, 교장선생님께 결재를 받으러 다닌 기억이 납니다. 띄어쓰기, 어순, 문맥 등을 수정해 주시면 다시 기안문을 출력해서 결재를 받으러 다니다 하루가 저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왜 그리 공문서 작성을 꼼꼼하게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아이들 가르치려고 교사가 되었지, 공문서 작성하러 교사가 된 건 아닌데’ 하는 푸념을 늘어놓으며 기안문을 작성해서 결재를 받곤 하였습니다. 교감이 되어서 기안문을 살펴보면 여전히 공문서 양식에 맞지 않는 기안문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만 20여 년 전과 달라진 것은 전자문서이기 때문에 곧바로 수정할 수 있어 선생님들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교육행정 업무를 추진하는 전문직의 경우, 공문서가 사문서와는 다른 원칙과 기준이 있음을 알고 제대로 된 업무처리가 이루어져야 하고, 기관에서 공문서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전문성에 의심의 눈초리로 대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공문서의 개념과 기능을 알고 공문서 작성 일반원칙 및 작성기준을 이해하며 실제로 공문서 작성 시 유의해야 할 내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공문서의 개념 및 기능 가. 공문서란 무엇이고 어떤 때 필요한가요? 공문서란 행정기관 내부 또는 상호 간이나 대외적으로 공무상 작성 또는 시행되는 문서 및 행정기관이 접수한 모든 문서를 말합니다. 여기에는 도면, 사진, 테이프, 필름, 슬라이드, 전자문서 등 특수매체 기록이 포함됩니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경찰학사전, 2012. 11. 20.). 공문서가 필요한 경우는 내용이 복잡하여 문서 없이는 업무처리가 곤란할 때, 업무처리에 대한 의사소통이 대화로는 불충분하여 문서가 필요할 때, 행정기관의 의사표시 내용을 증거로 남겨야 할 때, 업무처리의 형식상 또는 절차상 문서가 필요할 때, 업무처리 결과를 보존할 필요가 있을 때입니다.[PART VIEW] 나. 공문서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1) 유통대상 여부에 의한 구분 가) 유통되지 않는 문서 - 내부결재문서 : 행정기관이 내부적으로 계획 수립, 처리방침 결정, 업무보고, 소관 사항 검토 등을 하기 위하여 결재받는 문서 나) 유통대상 문서 (1) 대내문서 : 해당 기관 내부에서 보조기관 또는 보조기관 상호 간 협조를 하거나 보고 또는 통지를 위하여 수신·발신하는 문서 (2) 대외문서 : 해당 기관 이외에 다른 행정기관(소속기관 포함)이나 국민, 단체 등에 수신·발신하는 문서 2) 문서의 성질에 의한 분류 가) 법규문서 : 법규사항을 규정하는 문서 나) 지시문서 : 훈령·지시·예규·일일명령 등 행정기관이 그 하급기관이나 소속 공무원에 대하여 일정한 사항을 지시하는 문서 다) 공고문서 : 고시·공고 등 일정한 사항을 일반에게 알리기 위한 문서 라) 비치문서 : 행정기관 내부에 비치하면서 업무에 활용하는 문서 마) 민원문서 : 민원인이 행정기관에 요구하는 문서 및 이에 대한 처리문서 바) 일반문서 : 위 각 문서에 속하지 아니하는 모든 문서 3. 공문서 작성의 일반원칙 및 작성기준 가. 보고의 원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1) 필요성 : 업무 수행상 필요한 경우 작성 2) 완전성 : 중요 고려 요소나 영향 요소를 포함하고, 육하원칙에 의한 보고 3) 정확성 : 보고내용의 정확한 파악, 출처나 근거의 정확 4) 적시성 : 필요한 시점에 보고 실시(지연 및 누락 방지) 5) 적량성 : 적절한 분량의 보고 6) 간명성 : 보고 내용의 최소화 7) 상대성 : 보고 받는 사람의 직위, 업무 이해정도, 취향 등 고려 나. 공문서 작성의 일반원칙은 무엇인가요? 1) 문서의 전자적 처리 - 문서의 기안·검토·협조·결재·등록·시행·분류·편철·보관·보존·이관·접수·배부·공람·검색·활용 등 모든 처리 절차는 업무관리시스템상에서 전자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 이해하기 쉽게 작성 가) 어문규범의 준수 - 문서는 ‘국어기본법’ 제3조 제3호에 따른 어문규범에 맞게 한글로 작성하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그 밖의 외국어를 함께 적을 수 있으며, 가로로 작성합니다. 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 사용 - 문서의 내용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일반화되지 않은 약어와 전문용어 등의 사용을 피하여 이해하기 쉽게 작성합니다. - 특히 국립국어원 등에서 선정한 행정용어 순화어를 활용하여 쉬운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다. 공문서 작성의 작성기준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1) 숫자 등의 표시 가) 숫자 : 아라비아 숫자로 씁니다. 나) 날짜 : 숫자로 표기하되 연, 월, 일의 글자는 생략하고 그 자리에 온점을 찍어 표시합니다. 예) 2017. 8. 15. (○) / 2017. 08. 15. (×) / 2017. 8. 15 (×) 다) 시간 : 시ㆍ분은 24시각제에 따라 숫자로 표기하되, 시ㆍ분의 글자는 생략하고 그사이에 쌍점(:)을 찍어 구분합니다. 예) 오후 3시 20분(×) → 15:20(○) 라) 금액 : 금액을 표시할 때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쓰되, 숫자 다음에 괄호를 하고 한글로 기재합니다. 예) 금113,560원(금일십일만삼천오백육십원) 2) 문서의 쪽 번호 등 표시 가) 쪽 번호 등의 개념 : 2장 이상으로 이루어진 중요 문서의 앞장과 뒷장의 순서를 명백히 하기 위하여 매기는 번호를 말합니다. 나) 쪽 번호 등의 표시 대상문서 (1) 문서의 순서 또는 연결 관계를 명백히 할 필요가 있는 문서 (2) 사실관계나 법률관계의 증명에 관계되는 문서(허가, 인가 및 등록 등) 다) 표시 방법(전자문서) (1) 쪽 번호 : 각종 증명 발급 문서 외의 문서에 표시(중앙 하단에 표시)합니다. 예) 1, 2, 3, 4 또는 4-1, 4-2, 4-3, 4-4로 표시 (2) 발급번호 : 각종 증명 발급 문서의 왼쪽 하단에 표시 예) 단말 번호-출력연월일/시ㆍ분ㆍ초-발급 일련번호-쪽 번호 3) 항목의 구분 가) 항목의 표시 (1) 문서의 내용을 둘 이상의 항목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 다음의 순서대로 표시(필요한 경우 □,○,―,ㆍ등의 특수 기호 표시 가능)합니다. 나) 표시위치 및 띄우기 (1) 첫째 항목 기호는 왼쪽 처음부터 띄어쓰기 없이 바로 시작합니다. (2) 둘째 항목부터는 상위 항목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2타씩 옮겨 시작합니다. (3) 항목이 한 줄 이상인 경우에는 항목 내용의 첫 글자에 맞추어 정렬합니다. (4) 항목 기호와 그 항목의 내용 사이에는 1타를 띄웁니다. (5) 하나의 항목만 있는 경우에는 항목 기호를 부여하지 아니합니다. 4. 공문서의 작성 가. 공문서 작성 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나요? 1) 기안자는 안건에 관련된 문제를 파악하고 관계 규정 및 과거 행정선례를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2) 기안하는 목적과 필요성을 파악하고 자료를 수집·분석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설문 조사, 실태조사, 회의 등을 통하여 의견을 청취해야 합니다. 3) 복잡한 기안의 경우에는 초안을 작성하여 논리의 일관성을 해치는 내용이나 빠지는 사항이 없도록 검토한 다음 작성해야 합니다. 4) 기안자는 담당 업무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며, 해당 기관과 수신자와의 관계 및 입장 등을 고려하여 기안합니다. 나. 공문서 작성 시 유의사항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1) 꼭 필요한 부분만을 요약하고, 불필요한 부연 설명·수식·정보·설명·해석 등은 배제하며 어구의 표현을 생략합니다. ‘주의를 기울인다’ → ‘주의한다’ / ‘검사를 실시한다’ → ‘검사한다’ 2) 기안문의 내용은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어구를 피해야 하며, 받는 사람의 이해력과 독해력을 고려하여 평이하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작성합니다. 예) 시방서 → 세부 안내서, 설명서 / 징구 → 요구 적의 조치 → 알맞게 조치 / 암거 → 지하도랑 3) 뜻이 다의적으로 해석·오역될 수 있거나 명료하지 않은 어구 사용은 배제합니다. 예) ‘중대한 과실’, ‘경미한 행동’, ‘… 같다’, ‘가능하면’ 등 4) 문장이 좀 더 힘차게 느껴지고 보다 적극적인 감을 주는 표현을 사용하며 피동보다는 능동의 문장을 사용합니다. 예) ‘개가 아이를 물었다’는 능동이며 ‘아이가 개에게 물리었다’는 피동이다. 5) 수식절보다 수식구, 수식구보다 수식어로 내용을 요약하고 한 문장 속에 너무 많은 내용을 포함하는 것을 자제합니다. 6) 과장이 없고 진실하되,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는 용어나 표현을 배제합니다. 예) 상급 기관이 하급 기관에 보내는 문서에 ‘…… 할 것’, ‘…… 하기 바람’ 등과 같이 위압감을 주는 문구를 쓰게 되면 조직 상하 간의 관계를 경직시켜 원활한 의사소통에 지장을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조직 구조상 지휘·감독 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상호 간에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 하시기를 바랍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7) 구체적인 내용을 육하원칙에 따라 내용을 작성하고 내용을 서술적으로 작성하는 것보다 개조식으로 열거하는 형식이 의미가 간명해지므로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치며 우리나라가 교육과 행정이 분리된 미국과 같은 교육행정시스템이 정착되지 않는 한, 학교 현장은 물론이거니와 교육청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공문서는 늘 우리 곁에서 함께해야 할 숙명과도 같은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육청에서 온 공문이 공문서 작성의 기본 원칙과 기준에 부합되지 않게 작성된 채 결재가 나서 교육현장으로 보내진다면 아마도 기안부터 결재까지의 라인에 해당하는 교육전문직원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전문성을 인정받는다는 것은 업무 기획력이나 추진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공문서 작성에서 그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기가 튼튼한 운동선수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처럼 공문서라는 기본기에 충실한 교육전문직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배움중심 협력학습이란? 배움중심 협력학습이란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 수업으로의 이동을 의미하며 개인의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학습의 요소를 추가한 학습이다. 배움중심 협력학습을 위한 학습전략으로 프로젝트 학습, 협동학습, 토의·토론학습, 하브루타 학습, 플립러닝, 스마트 교육이 있다. 협력학습을 위한 디딤 자료 가. 큐브 타이머 1) 사용 방법 가) 제한 시간이 필요한 활동에 특별한 조작 없이 큐브의 방향 조절만으로 사용 가능하다. 나) 학생 중심의 협력학습 또는 토론에서 학생들이 쉽게 조작하며 활동을 할 수 있다. 나. 말하기칩 1) 제작 및 사용 방법 가) 나무 조각에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는 메시지(자성예언의 예 : 넌 최고야, 잘했어 등)를 담아 네임펜으로 양면 제작한다. 나) 발표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고학년일 경우 두 개를 제작하여 발표할 때마다 칩을 ‘말하기 칩 바구니’에 넣는다. 다) 하루에 정해진 말하기 칩을 바구니에 못 넣은 만큼 하교 시 남아서(보통 알림장 확인할 때 퀴즈를 냄) 그날 배운 학습 내용에 대한 퀴즈를 개인적으로 맞혀야 하교할 수 있다. 2) 사용 효과 가) 절대 스스로 손을 들어서 발표를 하지 않는 학생들도 ‘하루에 두 번은 발표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어 적극적인 발표 분위기가 조성되어 쉬운 질문에 스스로 손을 든다. 나) 긍정적인 메시지를 통해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3) 주의점 - 그날 배운 내용의 문제를 낼 때 학생의 수준에 따라 문제의 난이도를 조정하여 학생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운영한다. 다. 행운의 포크 1) 사용 방법 가) 모둠별 대표 발표자를 선발할 때 학생 중 한 명이 뽑아서 해당 번호에 있는 학생이 발표자가 된다. 나) 발표팀 순서를 정할 때 사용한다. [PART VIEW] 라. 신호등 평가판 1) 제작 및 사용 방법 가)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A4용지의 윗부분에 각각 명칭(Red zone, Yellow zone, Green zone)을 컬러로 출력하여 붙이고 코팅하여 만든다. 나) 칠판 오른쪽에 초록, 노랑, 빨강 순으로 제시하여 개인 이름이 붙어 있는 자석을 학습 후 해당 존에 부착한다. 다) 학습내용이 완벽하게 이해되었으면 초록색,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으면 노란색, 잘 모를 때는 빨간색 존에 자석을 놓는다. 라) 활동이나 수업 후 자기평가 도구로 사용한다. 마) 특히 수학 교과의 경우 Red zone에 있는 학생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피드백이 필요하다. 2) 사용 효과 가) 자기평가를 쉽게 할 수 있다. 나) 학생들의 배움 상황을 교사가 수시로 확인하며 피드백을 할 수 있다. 3) 주의점 - 자기평가와 더불어 학생들의 성향에 따라 자신을 평가 절상 또는 평가 절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스스로의 학습 결과를 제대로 평가하는지 살펴야 한다. 마. 달걀 캡슐 1) 사용 방법 및 효과 가) 단원 마무리 활동으로 각자 문제를 만들어 캡슐에 보관한다. 나) 달걀판에서 캡슐을 뽑아 문제를 풀고 전시한 후 해당 문제를 낸 학생이 그 문제 풀이를 찾아 채점해 준다. 다) 한 달 동안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적어 둔 후, 한 달 후에 확인하는 타임캡슐 또는 다양한 게임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2) 주의할 점 - 수학 문제의 경우 지나치게 어렵거나 일부러 숫자를 큰 문제를 내지 않도록 미리 주의를 시킨다. 바. 칭찬 팔찌 1) 사용 방법 가) 오른손에 팔찌를 두 개씩 차고 수업을 시작한다. 나) 다양한 협력학습 활동을 마친 후 모둠 또는 전체활동에서 가장 열심히 하거나 나를 도와준 친구의 왼손에 팔찌를 채워준다. 다) 모두 함께 왼손을 들어 팔찌의 수를 확인한다. 라) 반드시 한 개는 다른 친구에게 전해줘야 한다. 2) 사용 효과 가) 상호평가를 수시로, 쉽게 할 수 있다. 나) 팔찌의 수를 통해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활용할 수 있다. 항상 팔찌가 한 개만 남는 학생들을 주의해서 살펴보며 상담 시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3) 주의점 - 상호평가 결과로 활용할 수 있으나 친한 친구에게 팔찌를 채워주지 않도록 하는 사전 지도가 필요하다. 협력학습의 실제 가. 무한도전 1) 활동 방법 가) 교과서의 ‘도전수학과 탐구수학’ 부분 또는 관련 단원과 관계된 심화 문제를 게시판에 제시하여 모둠원이 서로 논의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해결 방법을 게시판에 붙인다. 나) 모둠원 중 임의로 한 명을 뽑아서(행운의 포크 이용) 친구들에게 문제해결 방법을 설명하도록 한다. 설명하는 학생을 임의로 뽑기 때문에 누구나 해결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므로 문제를 해결한 학생이 모둠원들에게 반드시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한 모둠원 전체에게 보상한다. 2) 효과 가) 다소 재미없고, 어려울 수 있는 문제를 보상이라는 유인책으로 재미있게 해결할 수 있다. 나) 배움이 느린 학생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조금이라도 문제해결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 나. 여행을 떠나요 1) 활동 방법 가) 액션 러닝 중 하나인 ‘셋 남고 하나 가기’의 변형으로 모둠 활동을 한 후 서로의 모둠을 여행하며 다른 모두의 활동 결과를 살펴보는 활동이다. 나) 활동에 따라서 여행자(다른 모둠의 활동 결과를 살펴보고 정보를 수집하여 자신의 모둠에 돌아와 모둠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역할)의 수를 조정할 수 있으나 보통 두 명의 여행자를 선별해 질문과 기록의 역할을 여행지마다 바꾸어가며 하게 된다. 다) 여행할 때는 반드시 기록지를 만들어 따로 들고 이동을 하고, 자리에 남아 있는 학생들은 여행을 온 여행자에게 자신들의 활동 결과물을 보고 설명을 한다. 2) 효과 가) 협력학습 방법 중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무임승차자가 있을 수 없는 구조이다. 나) 여행지 수를 학생들의 활동 시간에 따라 조정할 수 있어서 제한된 시간에 협력학습을 계획할 때 효과적이다. 다. 보물찾기 1) 활동 방법 가) 한 단원이 끝난 후 교사가 문제 쪽지(A4용지 1/8 크기의 종이에 한 문제를 출제)를 만들어 5교시가 시작하기 전 학생들이 모두 밖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쪽지를 교실 구석구석에 숨긴다. 나) 학생들은 가능하면 많은 문제를 찾아 도화지에 붙인 후 함께 해결한다. 다) 모둠의 한 명을 뽑아서 교사가 임의로 지정하여 친구들에게 문제해결 과정을 설명해주도록 한다. 2) 효과 가) 학생들이 학습을 즐겁게 참여할 수 있고, 한 단원의 마무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나) 배움이 느린 학생도 친구의 도움을 받아 문제해결 과정에 대해 참여할 수 있다. 3) 주의점 가) 모둠별로 찾는 보물의 개수 상한선을 미리 제시한다(제시하지 않을 경우 몇몇 모둠에서 보물을 독점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나) 보물을 찾는 학생과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으로 역할을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마지막에는 모둠원 전원이 문제해결을 할 수 있어야 보물찾기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 모둠별로 찾는 이와 문제를 푸는 학생을 전략적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고, 모두 함께 찾은 후 나머지 시간에 문제를 함께 푸는 경우도 있는데, 모든 방법을 허용해도 결국 모둠원 전체가 찾은 보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제약하지 않는다. 라. 같은 생각 앉기 1) 활동 방법 가) 개인별로 의도된 문제(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여 문제를 제작)를 제시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나) 각 모둠 구성원의 문제해결 결과가 달라야 하고, 전체적으로 같은 결과가 4명 또는 5명이 나오게 하여 새로운 모둠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교사의 노력이 필요하나 교과서를 펴 놓고 문제를 내므로 크게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음). 다) 학생들은 첫 번째 활동은 기존의 모둠원들과 두 번째 활동은 새롭게 만들어진 모둠 구성원들과 하게 된다. 2) 효과 - 새로운 친구들과 문제해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학생들이 즐겁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마. 공간 나누기 1) 활동 방법 가) 가운데 주제 및 문제 영역을 중심으로 모둠원 수만큼 공간을 나눈다(4절지 이용). 나) 제시된 주제 및 문제에 따라 모둠원 서로가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 후 전체 발표를 한다. 2) 효과 가) 어떤 주제가 단원을 정리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함께 탐색하는 가운데 사고를 촉진할 수 있다. 3) 주의점 - 문제해결 방법으로 선택할 때 모둠원이 서로 논의하여 문제해결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 좀 더 어려운 문제해결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사전에 지도가 필요하다. 바. 거미줄 맵 1) 활동 방법 가) 모둠원 수만큼 가운데를 중심으로 영역을 나눈다. 나) ①번 영역에 각 모둠원이 주어진 조건에 맞는 문제를 낸다. 다) 활동지를 오른쪽으로 90˚ 이동하여 다음 사람이 ②번에서 ①번에 낸 문제를 푼다. 라) 다시 한번 오른쪽으로 90˚ 이동하여 다음 사람이 ③번 영역에 ②번과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푼다. 마) 오른쪽으로 90˚ 이동하여 마지막 학생이 ②과 ③번 문제해결 과정을 점검한 후 처음 출제자가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2) 효과 가) 연산 영역을 학습한 후에 할 수 있는 활동으로 효과적이다. 나) 결과를 확인하는 학생이 확인할 수 없는 능력일지라도 다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점검할 수 있다. 사. 모둠 활동지 많은 교사가 한 시간에 활동을 2개에서 3개 정도 계획을 한다. 고학년일수록 간단한 활동에서 복잡한 활동까지 활동의 종류가 다양해지는데, 이런 활동이 끝나면 학생들도 한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고, 교사도 정신없이 수업을 마무리하기 쉽다. 수업 후, 수업 내용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학생과 교사에게 꼭 필요하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모둠 활동지이다. 모둠 활동지는 한 시간 활동 전체를 하나의 종이에 정리하여 나타낼 수 있도록 교사가 설계하는 학습지이다. 모둠 활동지이기 때문에 모둠원 전체가 모여서 활동을 하므로 대게 사이즈는 크게는 2절에서 4절로 제작한다. 다음은 모둠 활동지 예시자료이다. 협력학습을 위한 구조 개선 가. 거꾸로 학습 도입 1) 거꾸로 학습이란?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은 지난 2007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시작되어 미국 전역과 영어권 국가로 퍼진 새로운 수업 방식이며, 종전의 전형적인 학습 방식인 교사 주도적인 수업 진행 방법에서 벗어나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지향하는 새로운 학습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거꾸로 학습은 교사가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교과지식과 내용에 대해 사전에 제작한 동영상을 학생들이 수업 전에 미리 온라인을 통해 학습하고, 수업 시간에는 질의응답이나 토의·토론, 또래 학습, 팀별 활동 등 학생 중심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거꾸로 학습을 통해 수업의 주체를 교사에서 학생으로 변화시키고, 다양한 또래 학습 및 팀별 활동을 통해 교실 안에서의 활발한 협력학습을 지향하는 교실을 거꾸로 교실이라 한다. 2) 거꾸로 학습 도입 배경 배움중심 협력학습으로 수업을 설계하다 보면 학생들의 활동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다. 고학년의 경우 더더욱 교육과정 진도에 쫓겨 마음은 있으나 설명식 교수방법으로 빨리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거꾸로 학습을 도입하게 되었다. 3) 거꾸로 학습의 준비 가) 영상을 올려줄 사이버 공간 필요 - 네이버 밴드 등 이용 나) 거꾸로 학습에 관한 다양한 연수 이수 다) 영상 제작에 필요한 기기와 소프트웨어(오캠, 무비메이커 등) 준비 나. 디딤 영상 제작 1) 휴대폰을 이용해 교사가 직접 써 가면서 육성으로 설명하기 2) 다양한 그림, 삽화 자료를 이용하여 배경음악과 함께 자막으로 설명하기 3) 기존의 동영상을 캡처하여 필요한 부분만 편집하여 자막으로 설명하기 다. 다양한 협력학습 방법 적용과 심화 영상 제시 1) 디딤 영상을 이용한 학습 나눔으로 학생들의 실제 활동 시간을 좀 더 확보하여 깊이 있는 협력학습을 설계할 수 있다. 2) 수업의 내용에 따라 수업 시간 내에 제시하기는 어려운 내용을 심화 영상으로 제시하여 수준별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배움중심 협력학습의 성공 조건 가. 교사의 인내심 수업 대부분을 배움중심 협력학습으로 구성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학생들 간 갈등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학생이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할지라도 무임승차를 생활화하거나, 분쟁 유발자가 교실에 있기 마련이다. 많은 교사들은 이때 협력학습을 포기하고 싶어 한다. 교사의 설명식 수업 상황에서는 이런 갈등이 적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에 휘말릴 때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아이들이 서로 분쟁을 조절하고, 무임 승차자가 조금씩 자신의 역할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면 일 년간의 여정 마무리에는 ‘잘했다’라고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을 것이다. 나. 구조화된 수업설계 배움중심 협력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조화하는 일이다. 문제해결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적절한 활동 방법으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만들어진다. 학생들에게는 교사의 예상을 뛰어넘는 ‘힘’이 있다. 이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바로 협력학습이다. 다. 학생들에 대한 믿음 지역에 따라서 적고, 많음의 차이는 있으나 마음속으로 포기해버리는 학생들이 있다. 도저히 학습이 안 될 것 같은 느린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다투는 트러블메이커, 혼자는 잘하는데, 함께 못 하는 자기중심적인 학생.... 이런 학생들 몇몇과 함께 협력학습 중심으로 학급을 경영하는 일은 이런 학생들도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아주 더디지만, 여름 방학이 지나도 희망이 안 보이지만 신기하게도 교원능력개발 평가의 서술형 답변에 협력학습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가득했다. 또한, 겨울방학 즈음에는 교사도 가시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많은 경우 국가 수준에서 개발된 교육과정을 학교에서 구현하는 실행자라고 답한다. 여기에 교과서는 교육과정 요소를 드러내기 위해 만든 자료임에도 교과서가 교육과정이라고 착각하여 동일시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많은 교사가 교과서의 내용과 체제에 맞추어 가르치는 것만으로 교육과정을 구현했고 교육활동의 소임을 다했다고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수업방법 혁신과 함께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능력으로서 중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사가 교실 현장에 적합한 수업을 하기 위해 ‘교과서 중심의 교육’에서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으로의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혼란이 있다. 다음은 학교 현장에서 들리는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다. ● 교수·학습 지도안을 작성하고 이를 실제로 가르치는 활동 ● 가르치는 내용의 순서에 변화를 주는 활동 ● 수업 주제를 정하고 각 교과의 공통된 내용을 취합하여 새로운 과정을 구성하는 것 ● 일부 내용에 더 혹은 덜 비중을 두고 가르치는 것 ● 프로젝트 학습과 연계하여 단원이나 교과를 초월하여 가르치는 것 어느 하나도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지만, 교육과정 재구성의 단편들만을 언급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포괄적인 의미를 살펴보고, 성취기준 재구조화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성취기준이 재구조화를 통한 교육과정 재구성이 이루어지면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PART VIEW] 교육과정의 의미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서에서 교육과정을 ‘교육목표와 경험 혹은 내용, 방법, 평가를 체계적으로 조직한 교육계획’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통해 어떤 수준의 배움이 일어나고 어떻게 변화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교육 내용을 선정하고 교재를 재구성하는 등 수업방법을 설계하며, 설정한 교육목표가 교수·학습을 통해 제대로 달성되었는지 확인하는 평가를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즉, 교육과정은 그림 1과 같은 수업의 설계, 실행, 평가 모든 과정과 관련된 지침을 담고 있는 개념이다. 만드는 주체에 따라 교육과정을 국가 수준 교육과정, 지역 수준 교육과정, 학교 수준 교육과정, 교사 수준 교육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국가에서 고시한 국가 수준 교육과정은 초·중등학교의 교육 목적과 목표 달성을 위해 초·중등교육법 제23조 제2항에 입각하여 교육부 장관이 결정, 고시하는 교육 내용에 관한 전국 공통의 기준이며 가장 상위의 기준이다. 지역 수준 교육과정과 학교 수준 교육과정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으로 포섭하기 어려운 지역과 학교의 특수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이다. 교사는 학교 교육과정의 최종적 실행자인 동시에 학생들의 능력과 요구를 가장 잘 파악하고 학교의 지역적 특수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따라서 교사를 단순히 교육과정 사용자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개발자·결정자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이에 따라 교육과정의 수준에 교사 수준 교육과정을 추가할 수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의 의미 제6차 교육과정 이후 교육과정 결정의 분권화와 교육과정 자율화가 확대되면서, 교사의 역할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종래와 같이 교사를 교육과정 실행자 또는 사용자로만 한정하지 않고, 교육과정의 최종적 실천자이면서 동시에 최종 결정자이자 개발자로 인식하게 되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그 성격을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 교원·학생·학부모가 함께 실현해 가는 교육과정’으로 규정하고, 교수·학습에서 학생의 다양한 특성과 요구를 파악하여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내용을 재구성하고 학생이 특정 맥락에서 학습한 내용을 새로운 문제 상황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풍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가 수준 교육과정은 큰 그림으로서만 기능을 하고, 교사가 수업의 구체적 내용을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실 상황에 맞게 학생들에게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성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이란 교사가 국가·지역·학교 수준 교육과정을 교사가 전문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여, 교과 내용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 지역의 여건 등을 고려하여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 순서 등을 조정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해석과 관련하여 두 가지 문제점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재구성’이란 ‘한 번 구성하였던 것을 다시 새롭게 구성함’을 뜻하기에 교육과정 재구성이란 ‘교육과정 내에서의 교육활동 재구성’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실현에 얽매여 교사의 자율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대한 지적이다. 둘째, 교육과정 재구성을 교사가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마음대로 수업을 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지역·학교·교사가 지켜야 할 최소기준으로 해석을 하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울타리 안에서 두 가지 지적을 어느 정도는 피해갈 수 있다. 교육과정 성취기준 재구조화와 교육과정 재구성 교육과정 재구성의 일반화된 방식은 없다. 수업은 교사에 따라 다르고, 학생에 따라 달라지며, 주어진 시수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업은 여러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에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일정한 방법 또는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장 적합성을 고려한 개별적인 교육과정 재구성만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공통의 출발점은 존재한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진술된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재구조화는 교육과정 재구성과 관련하여 첫 출발점이며 모든 교사에게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이라 생각한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학생들이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내용과 이를 통해 수업 후에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능력을 결합하여 나타낸 수업 활동의 기준이다. 그리고 평가기준은 평가 활동에서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상/중/하로 나누어 진술한 것이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이해하기 위해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평가기준 외에 반드시 알아야 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평가준거 성취기준이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평가를 포함한 수업활동의 기준이다. 그런데 일부 성취기준의 경우 다소 포괄적으로 또는 세부적으로 진술되어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는 평가를 위한 준거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만들었다. 평가준거 성취기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수정·보완하여 평가의 실제적인 준거로 활용하는 것이다.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그림 3과 같이 하나의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2개 이상으로 분리하거나 혹은 2개 이상의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통합하여 만든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표 1은 중학교 수학에서 교육과정 성취기준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2개의 평가준거 성취기준으로 나눈 경우이다. 이에 따라 수업의 차시와 평가의 내용이 달라진다. 이처럼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에서 언급한 학습내용을 분리 또는 통합하는 것이 평가의 관점에서 유용할 뿐만 아니라 교과 수업을 계획하거나 교과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 만드는 것은 교육과정 재구성의 출발점이 된다.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교과 통합/융합 수업을 위한 성취기준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교과 간 통합/융합 수업은 성취기준의 재구조화를 전제해야 가능하다. 다음은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 교과의 통합/융합 수업을 위한 성취기준 재구성의 예이다. 이러한 평가준거 성취기준이 만들어져야 통합 수업 및 공통의 수행평가 등의 활동에 대한 근거가 마련된다. 그리고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일부분을 수정하여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만드는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도 있다. 표 3은 수행평가를 위한 평가 문항 제작 및 채점 기준 설정의 근거로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활용한 예이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복지 제도 비교’를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삽입하여 수업의 내용과 방법 및 평가에 변화를 주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활용하여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교사가 수정, 보완, 분할, 통합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이러한 재량권을 줬기에 교사 자신이 성취기준을 재구조화한 것 즉, 평가준거 성취기준을 고려하여 교수·학습과 평가를 설계하고 이에 따라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이 허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의 교육과정 재구성에도 제한이 있다. 2019년 교육부에서 발간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서는 “성취기준의 재구조화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실제 평가의 상황에서 준거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보다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성취기준을 통합하거나 일부 내용을 압축하여 재구조화할 경우, 성취기준의 내용 요소 일부가 임의로 삭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일부 내용 요소를 추가해야 하는 경우에는 학생의 학습 및 평가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학년(군), 학교급 및 교과(군) 간의 연계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언 : 교육과정 문해력과 교원학습공동체 교육과정 재구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문해력(Curriculum Literacy)의 향상과 교원학습공동체의 활성화라는 두 가지 요소가 더해져야 한다. 교육과정 문해력은 교육과정 문서 즉,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교사가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대한 문해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사가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담긴 내용을 표면적으로만 읽지 않고 심층적으로 왜 이렇게 구성되었는지 만들어진 맥락과 의도를 이해하며 읽는다면, 교사의 상상력이 더 유연하고 자율적으로 발휘되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사의 교육과정 문해력은 교사가 교육과정 재구성과 관련된 능력을 발휘하는 데 기반이 된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비롯한 교육의 대부분 영역에서 교사 개인의 노력에 의한 변화에는 한계가 있다. 나 혼자서만 교육의 변화를 위해 노력을 해봤자 교사 개인 차원의 변화로 그칠 뿐, 학교 차원의 변화, 나아가서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로 이끌지는 못한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교사 수준 교육과정에서의 변화이지만 교사 공동체가 함께 노력할 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따라서 교사 개인의 교육과정 전문성 신장은 물론 교사들의 집단전문성 개발이 필요한 때이다.
디지털 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많은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갖게 되었고 채팅앱을 즐겨 사용한다. 채팅앱은 다양한 볼거리, 읽을거리 등을 제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고 서로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모일 수 있게 해준다. 또 학급 내의 전달사항이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 공지되기도 하니 친구 관계 맺기 및 학교생활에도 필수적인 장치이다. 하지만 실제와 다른 사람으로 가장해 익명성을 유지한 채 접근하기 쉬우며, 대부분의 채팅앱은 이성적인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것이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을 통해 텔레그램 n번방에서 어떻게, 얼마나 많은 성 착취가 이루어졌는지 알려지면서 그와 관련된 청원이 역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의 분노가 들끓었다.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박사방’에서 드러난 피해자 74명 중 미성년자가 16명으로 약 21%나 차지하고, 가장 어린 피해자는 고작 11세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교육부의 연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공포와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여학생의 84.4%와 남학생의 68.9%가 디지털 성폭력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비슷한 비율로 자신과 무관하지 않은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촬영 유포의 두려움을 느낀다는 비율이 여성 45.3%로 절반에 육박하였고, 이는 여학생 중 절반 정도가 불법 촬영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남학생들 역시 10명 중 2명 정도는 유사한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디지털 성폭력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음이 나타났다. 디지털 성폭력의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플랫폼은 SNS와 인스턴트 메신저로 나타났는데, 가해 장소(매체)로는 여학생의 경우 SNS와 인스턴트 메신저가 많았고 남학생은 게임/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가해 경험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표1에서 보듯이 실제로 수많은 청소년이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지금까지 드러난 디지털 성폭력 범죄자들의 가해행위에 치를 떨면서도 한편으론 ‘피해자인 저 아이들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애초에 사진이나 영상을 왜 보냈을까?’, ‘왜 멈추지 않았을까?’ 등을 궁금해한다. 심지어는 본인이 자처한 일인데 피해자로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까지도 있다. 이번 사건은 정말로 유별난 몇몇 청소년들이 스스로 피해를 유발한 것일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청소년 성교육 수요조사 연구 : 중학생을 중심으로」보고서에 따르면 성 관련 고민은 ‘혼자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정보를 찾아본다’고 답한 응답자가 35.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자체는 유별난 문제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연구에서는 SNS,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주로 정보를 얻는 경우 남성 성욕, 성폭력, 성매매에 대한 통념에 대한 동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는 사람과 사진, 동영상, 메시지를 주고받은 경험이 있는 423명이 상대방을 알게 된 경로는 SNS가 70.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일방적으로 받은 경우가 46.6%로 가장 높았다. 다만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데 여학생은 일방적으로 받은 경우가 55.8%, 성적인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가 5.5%인 것에 반해, 남학생은 일방적으로 받은 경우가 33.8%, 성적인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가 13.4%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야한 동영상, 메시지, 사진을 주고받는 행위에 자발적이고 여학생에 대한 온라인상의 성적 접근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그로 인해 왜곡된 성 의식을 갖거나 불법적인 매체를 주고받는 행위에 대해 무감각해질 우려가 있다. 실제로 전체 성폭력 범죄자 중에 19세 미만이 10.2%나 차지하고 있으며, 14세 미만은 0.1%이지만 그 숫자가 109명에 이른다. 특히 카메라 이용촬영 범죄의 경우 19세 이하의 가해자가 9.4%를 차지했는데, 이런 사건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동종범죄를 반복하는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매체들이 지금처럼 발전하기 훨씬 이전부터 ‘○○○ 비디오’ 등의 이름이 붙은 성 착취물은 크게 인기를 끌어왔고 피해자인 여성들은 제대로 된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낙인이 찍힌 채 사회에서 거의 매장당해 왔다. 이후 소라넷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몸을 착취하는 것은 일종의 유희라도 된다는 듯이 제대로 된 처벌조차 받지 않은 채 디지털 성범죄는 점점 그 영향력을 넓혀왔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디지털 매체들이 필수품이 된 시대에서 단순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넘쳐나는 성 관련 정보들 속에서 학생들이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성은 일상 속에서 소통을 통해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왜곡된 사회 속에서는 왜곡된 성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순히 성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가르쳐주는 교육이나 성폭력 예방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인권과 성평등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성인지 감수성이 기반이 된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표준안이란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의무적인 교육 대신 학생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할 수 있도록 포괄적 성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성교육이 효과가 있으려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이 사회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야 한다. 피해자는 평소의 품행이나 비행 여부와 상관없이 온전히 피해자로서 지원받아야 하고, 가해자 역시 개인의 아픔이나 평소의 선행 등과 관계없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엄벌을 받도록 해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체감하고 어떤 것이 왜 잘못된 행동인지 분명히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 교사, 강사, 지도자 등 다양한 형태로 학생들의 주변에 존재하는 우리는 단순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적 이슈에 따라 갑작스레 잡히는 특별교육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학생들이 좋은 모습을 많이 보고, 바른 판단과 행동을 자연스레 체득하면서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바른 성의식을 갖는 것은 청소년만의 책임이 아니다. 기성세대가 그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 왔는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 많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처음 이뤄지는 온라인 개학으로 교육행정기관, 학교, 그리고 선생님들이 분주하다. 초점이 온라인 개학에 필요한 기기 확보, 선생님들의 온라인 교육 역량에 주로 맞춰지고 있는데 그 이외에도 고려할 것이 많다. 온라인 학습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 중요한 것은 학생의 온라인 학습 역량과 부모의 지원역량, 그리고 방치 학생 문제이다. 온라인 학습 효율성과 방치 학생 문제의 핵심 온라인 수업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학습 역량이나 흥미도가 낮은 학생들을 온라인 수업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습장애를 비롯한 특수교육대상학생,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서는 학습 효율성 문제가 더 심각하게 드러날 것이다. 온라인 학습 시, 이 학생들은 학습 도우미가 필요하므로 부모, 선생님, 그리고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학습 효율성 확보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또 다른 집단이 있다.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저소득 가정, 맞벌이 가정 등의 취약계층 자녀이다. 학습은 연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특정 기간 학습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그 기간만의 결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학을 비롯한 여러 과목은 전 단계 내용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 학습이 어렵다. 온라인 학습 효율성 제고 방안과 방치 학생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마련하지 않으면 배울 내용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학생이 급증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오프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선생님들께서 가르친 내용을 다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한다. 그리고 학습 결손을 경험한 학생들은 대면 개학 이후에도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는 이들의 학습 흥미도 저하로 이어져 지속적인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방치 학생 문제 완화 방안 ● 소규모 농어촌학교의 등교 허용 검토 전남은 전체 학교의 40%가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이다. 이러한 학교 학생 중에는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출신이 많고, 학습장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도 아주 높다.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등교를 하면서 그 책임을 각 가정이 지도록 하는 것은 취지와 달리 학생 방치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학부모가 그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나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소규모 학교에서는 부모들이 원하고, 시설 공간 여력도 충분하다면 학교장, 교사, 학교운영위원회가 만나서 오프라인 등교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대도시 대규모 학교 특별 돌봄 확대 아이가 집에 방치될 가능성에 대한 여부는 담임선생님이 가장 잘 안다. 각급 학교 선생님들은 현재 온라인 등교를 대비하여 개별 면담을 실시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그 결과 온라인 등교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 학생들은 학부모와 학생이 원할 경우 특별돌봄 대상에 포함시켜 등교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방안을 채택할지 여부는 학교장, 교사, 학운위 등이 협의하여 결정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이 조처를 할 수 있게 허용해야 할 것이다. 특별돌봄 교실에는 당연히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제반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아울러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갖추고, 돌봄 역할을 하는 분이 온라인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 특별돌봄 책임을 교사에게 지우려고 하면 교사들은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임시 특별돌봄 담당자를 긴급 채용하거나 그 역할을 맡게 된 교사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추가 지원을 해줘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교육청과 학운위가 제시한 절차를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감염이 발생한다면 이는 학교나 교사의 책임이 아님을 명확히 해야만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다. ● 특수교육 대상자 오프라인 등교 실시 사회역학(Social Epidemiology)의 개척자인 고려대 김승섭 교수의 주장처럼 일반인들에게는 안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고립된 사회적 약자들에겐 큰 위협이 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특수교육 대상자들에게 시급한 건 ‘사회적 거리 좁히기’이다. 일반 학교 학생들과 달리 특수학교 학생들에게는 등교를 허용하고, 이에 필요한 추가 방역 조치와 인력, 예산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지역사회의 지원 만 9세 이하 아동을 가진 부모에게 시행되고 있는 하루 2시간 육아시간을 초등학교 자녀가 있는 전체 부모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필요한 추가예산이 있다면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돌봄 대상이 되지 못하고, 육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여건도 되지 못하지만, 교사가 판단할 때 방치될 가능성이 큰 자녀의 경우에는 부모가 아침 1시간, 오후 1~2시간 정도 자녀의 온라인 등교를 도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손실을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에게 보전해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니면 조퇴로 인한 수입 손실을 해당 개인에게 직접 보전해주는 것도 방안일 것이다. 이는 생계지원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지원이다. 바이러스 퇴치, 생계 곤란 지원에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듯이 온라인 등교로 인해 발생할 학습 효율성 저하와 방치 아동 문제 해결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필요한 인력지원, 공간지원, 예산지원은 어느 지원보다도 국가와 지역사회 미래를 밝히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물론 가장 기본은 선생님들이 담당 학생들의 학습 결손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방치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관심을 갖고 나서는 것이다.
유리로 된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한윤진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260쪽, 1만5000원)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과 이를 방치하는 부모의 행태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이 책의 저자는 더 늦기 전에 아이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질서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단한 내면을 가진 아이로 키우기 위한 ‘건강한 타율성’은 과연 무엇일까?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히라이 미쓰코 지음, 윤수정 옮김, 생각비행 펴냄, 208쪽, 1만3000원) 일본 우익에게 공격을 받으면서도 20년간 꿋꿋이 ‘위안부’ 문제를 가르쳐 온 오사카부 공립중학교 교사의 이야기다.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위안부 문제를 가르친 첫 수업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교육자로서의 소신이 담겨 있다.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다.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모든 것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개학’은 사람들이 미뤄뒀던 모든 일을 하는 시발점이 되어버린 탓에 그 사회적 의미가 너무나 커져 버렸다. 온라인 개학은 일상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 마스크 없이 봄볕을 누릴 수 있는 일상의 소중함에 우리는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영웅들은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이다. 외모, 힘, 돈, 지혜 여러 면에서 보통 사람들을 압도하고 그들의 도움이라면 세상의 많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영웅의 도움이라면, 갈망했지만 지지부진했던 문제들도 손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영웅을 기대하고, 한때 영웅인 줄 알았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다. 어린 시절 평범한 삶을 살겠다는 포부를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학교에서도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자연스럽게 부와 명예를 누리는 사람들에게 쉽게 매료되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화려한 삶의 주인공을 꿈꾼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연예인, 돈과 인기를 긁어모으는 유튜버들이 요즘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허락된 행복이 아니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명백하다. 인기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모두가 인기를 누리려고 하면 누구도 인기를 얻을 수 없다. 모두 리더가 되려고 하면 진정한 리더는 보이지 않는 법이다. 고향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이상적 공간 영웅들은 모험을 즐기면서 많은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다. 얼핏 보기에 오디세이아는 모험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모험은 보물섬처럼 신대륙을 향하는 여정이거나 80일간의 세계 일주처럼 그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는 일이 아니다. 오디세우스의 목표는 단 하나뿐이다. 아름다운 마녀 키르케가 마술로 위협하고, 칼립소는 7년 동안이나 그를 붙잡아두지만, 고집을 꺾지는 못한다. 나와 같이 결혼하면 불사의 신이 될 수 있다는 제안조차 뿌리치고 고행길을 나선다. 오디세우스의 왕궁에 황금이 가득하고 페넬로페가 천하제일의 미녀여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이타케가 토지가 비옥하고 물자가 풍부하다는 말은 애향심의 발로였을 것이다. 진정 이타케가 풍족한 땅이었다면 오디세우스의 부친 라에르테스가 농사일에 매진할 리 없다. 내가 살던 곳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자신이 내놓은 계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고향으로 귀환하고 싶은 것이 오디세우스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죽음은 키르케 덕분에 저승에서 이미 확인했고, 살아있는 아버지는 언제 명을 달리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구혼자들의 구애에 시달리고 있다는 아내가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트로이 전쟁을 함께 했던 아가멤논은 귀향 후 원수 아이기스토스와 간통한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손에 죽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지리적 공간으로의 귀환은 아닐 것이다. 아마 전쟁이라는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이상화된 공간일 것이다. 헤로도토스가 역사에서 말하듯 여자 하나 때문에 그리스 전역이 참여하는 전쟁을 시작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명분이 무엇이건 간에 전쟁은 과연 무엇을 남겼을까. 돌이켜보면 부와 명예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한 여자를 구출하기 위해 그리고 영웅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무 상관 없는 무수한 사람들이 희생당했고, 승자 없이 패배자만 남은 전쟁이었다. 오디세우스가 수많은 전리품으로 명예를 높인다고 해도 20년의 세월, 그리고 덧없이 죽은 자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의 귀향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기억이 중첩되어, 기억으로 남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기억의 이정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선한 의지와 행동에서 오는 인간의 훌륭함 파이아케스 족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이타케에 도착하지만, 고난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이타케 전역에서 구혼자들이 나타나 텔레마코스를 죽이려 하고 페넬로페에게 청혼하며 난장을 벌이고 있었다. 구혼자들은 주인 없는 집에 들어와 환대를 요구하며 주인의 살림을 탕진한다. 오디세우스 혼자의 힘만으로는 왕궁에 들어갈 수도, 100명이 넘는 구혼자들을 모두 제거할 수도 없었다. 고향에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가장 낮은 신분의 거지가 되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구혼자들은 영웅을 자처하지만, 오늘날의 표현이라면 ‘양아치’가 가장 적절할 것이다. 영웅들이 두루 갖춰야 할 미모와 무력은 없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허세와 허튼수작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양심 없고 이해타산에 밝은 평범한 소인배들을 유혹할 만큼의 힘은 있어서 동조자들을 구할 능력은 된다. 때문에 페넬로페는 구혼자들을 속여오던 묘책을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재혼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흘러가는 시간은 영웅의 황혼과 함께 새로운 영웅을 예고한다. 새로운 영웅은 오디세우스의 분신이자 지난 세월의 모든 것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존재이다. 이타케의 주인이 고향을 떠난 지 20년 만에 새로운 주인으로 성장한 텔레마코스는 오디세우스에게 구혼자들의 악행을 낱낱이 고발하고 직접 창을 들어 그들을 제거한다. 처음에는 구혼자들의 만행에 대책 없이 분노만 삭이고 있었지만, 막상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자 오디세우스의 활시위에 화살을 얹을 수 있음을 알아차린다. 모든 것이 달라졌지만, 과거를 기억하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증인들 덕분에 오디세우스는 외롭지 않았다.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와 유모 에우뤼클레이아는 지체 낮은 백성들이었지만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었다. 오디세우스와 함께 성장했고 그를 길렀던 사람들은 신분과 상관없이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존재들이었다. 인간의 훌륭함이 신분과 계급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의지와 행동을 지속할 수 있는 꾸준한 마음과 행동에 있음을 오디세우스가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삶의 목표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이라기보다는 10년간의 시련기를 맞게 된 한 영웅의 변화와 각성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과거 계략으로 상대의 힘을 빼는데 익숙한 영웅은 자신의 지혜와 용맹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10년간의 유랑생활을 하는 동안 모든 병사를 잃어버리고 혈혈단신으로 오귀귀 섬에 유폐되어 바다를 보며 눈물만을 흘리는 미미한 존재로 전락한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이타케로 향한 오디세우스의 희망찬 여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외눈박이 괴물 폴리페모스를 만나 병사들을 잃었고 가까스로 도망치는 데 성공했지만, 오디세우스가 불필요하게 자신을 드러내면서 폴리페모스의 저주를 받게 된다. 괴물의 아버지 포세이돈은 아들의 저주에 응답했고 포세이돈은 전심전력으로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방해한다. 오디세우스는 위풍당당했던 함대를 모두 잃고 우여곡절 끝에 마녀 키르케의 섬에 도착한다. 키르케의 섬에서 1년 동안 생활하다 다시 여정에 나섰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난파당한다. 자신의 호기심 때문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버렸고, 만신창이가 된 병사들이 헬리오스의 섬에 정박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키르케는 헬리오스의 섬을 피하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인내심이 바닥난 병사들은 오디세우스의 경고를 듣지 않는다. 그들을 지치게 만든 원인에는 오디세우스의 호기심과 오만도 한몫했으니 사실은 자업자득이었다. 한배를 탔고 가장 믿을만한 친척이었던 에우릴로코스까지 반기를 든 상황에서 영웅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병사들과 함께했던 오디세우스는 당당했고 지혜로웠으며 동시에 오만했다. 그는 자신의 계략이라면 쉽게 위기를 돌파하고 괴물을 무찌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혹독하고 절망적이었다. 그는 무엇을 위해 전쟁에 나섰는가, 전쟁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 그리고 무엇을 앞으로 해야 하는가. 귀향을 향한 여정과 칩거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그 삶의 목표였음을 확인하게 된다. 플라톤의 국가 10권에서 저승에 있는 오디세우스의 영혼이 평민의 삶을 선택했다는 신화적 비유는 오디세이아의 메시지를 잘 읽어내고 있다. 파이아케스 섬에서 나우시카아의 도움으로 알키노오스 왕의 환대를 받게 된 오디세우스는 심금을 울리는 시인 데모도코스의 공연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회한에 젖은 과거는 드러내고 싶은 성공의 사례가 아닌 숨기고 싶은 과거일 뿐이다. 문학의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아닌 인생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화려하지도 영웅답지도 않다. 각종 금은보화와 함께 금의환향을 꿈꿨던 병사들은 하나둘씩 스러져 저승으로 향했고, 그 자신은 거지와 다름없는 꼴로 불청객이 되어 주인의 환대를 바라는 초라한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상은 평범한 사람들의 몫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을 무찌르는 장면은 영웅의 귀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허세와 오만으로 점철된 자들에 대한 징벌에 가깝다. 권선징악을 이뤄낸 진짜 영웅들은 오디세우스를 기다리고 있던 텔레마코스와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이었던 돼지치기, 소치기, 유모였다. 지체가 낮고 차별받던 신분이 실제로는 인간사의 윤리와 도덕을 견지하고 있었고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질 줄 알았다. 그런 점에서 오디세이아는 병사들을 잃고 혼자 된 영웅이 새로운 조력자를 얻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과거를 기억하고 올바름을 추구할 수 있었던 사람에게 오디세우스의 귀환은 평범한 일상의 승리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구혼자들이 사라졌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오디세우스는 고향에 머무를 수 없다. 그는 다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오이디푸스의 진실을 말했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조언에 따라 그는 자신을 저주했던 포세이돈과 자신의 결정 때문에 희생당했던 많은 사람의 영혼을 달래야 하는 새로운 화두를 안게 되었다. 다시 고향을 떠나 정처 없는 길을 가다 ‘자유’의 상징이었던 노(櫓)를 땅에 묻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은 오디세우스에게 방황이 아닌 정착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결이 아닌 화해를 지향하고 있다. 오디세우스의 새로운 고향은 라에르테스와 페넬로페가 반겨주는 이타케가 아닌, 모든 영혼이 평화와 안식을 거둘 수 있는, 갈등 대신 평화와 환대에서 출발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며 여정을 준비한다. 오디세이아는 영웅의 화려한 무용담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면에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있음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강요받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어떤 모습일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그 모양이 어떻든지 간에 상황을 안정시키고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내는 힘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몫이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에게 할 수 있는 법적 절차는 ①학교폭력 신고, ②형사고소(진정), ③민사소송(손해배상청구)이다. 오늘은 학교폭력과 관련한 민사소송의 쟁점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손해배상액에 관해서 알아보자. 민사소송의 목적 민사소송은 가해학생으로부터 입은 손해를 가해학생에게 청구해서 금전으로 배상을 받는 절차이다. 학교폭력은 사건 발생 이후에 사건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한다, 우리한테 책임을 전가한다는 등의 이유로 감정적 갈등으로 소송이 시작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소송을 제기하는 피해학생 측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고 진심 어린 사과, 상대방이 거짓말 한 것을 소송을 통해서 명명백백히 밝히기를 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소송은 상대방에게 진정한 사과를 강제할 수 없고, 상대방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밝힐 수도 없다. 소송이 진행되면서 조정을 통하여 진심이 담긴 사과 편지를 보내고 소를 취하하는 방법으로 소송을 종결하거나, 상대방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손해배상의 요건과 관련되어 다른 증거에 의하여 거짓말이라고 밝혀질 수는 있으나 민사소송의 목적은 손해를 금전으로 보전받는 것이므로 피해학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법원이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소송은 피해학생이 손해배상액을 정해서 법원에 청구하고, 법원은 청구금액 중 어디까지 인정할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민사소송이 진행되면서 법원은 피해학생이 청구한 청구금액을 확정하는데 필요한 사실관계는 당부를 판단하지만, 그 외 상대방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는지나 거짓말을 했는지 등은 판단하지 않는다. 소송은 모든 시시비비를 가려주지 않는다. 민사소송의 요건 학교폭력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은 ①불법행위(학교폭력), ②손해의 범위, ③인과관계가 주된 쟁점이다. 불법행위는 보통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종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학교폭력으로 인정되어 가해학생, 피해학생으로 조치를 받은 사실 또는 형사절차에서 폭력이 인정되어 처분(보호처분 포함)을 받은 사실로 인정한다. 민사소송에서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처음부터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보통 민사소송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또는 형사고소의 결과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의 학교폭력은 물리적인 폭력보다는 보이지 않는 은밀한 폭력, 사이버 폭력, 관계적 폭력의 비중이 크다. 이에 손해의 범위가 인과관계와 함께 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이다. 손해는 적극손해(치료비 등), 소극손해(일실수입 등), 위자료로 나뉜다. 병원 진료비나 약값, 입원료, 심리치료비 등이 적극손해에 해당하고, 학생은 수입이 없으므로 일실수입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치료비는 객관적 근거가 분명하므로 별문제가 되지 않는데 정신적 손해인 위자료는 정해진 기준이 없어서 가장 애매한 부분이다. 대법원은 불법행위로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액수에 관하여는 사실심 법원이 여러 사정을 참작하여 그 직권에 속하는 재량에 의하여 확정할 수 있다고 한다(대법원 1999. 4. 23. 선고 98다41377 판결 등 참조). 학교폭력 사건에서는 정신적 위자료를 참작할 수 있는 사정으로는 학교폭력의 경중, 경위, 관련 학생들의 연령, 피해의 정도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보통 위자료는 피해학생 이외에 부모도 별도로 청구한다. 인과관계는 심리치료비나 피해학생 부모가 받은 치료비 등이 문제 된다. 학교폭력의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피해학생에게 원래 교우관계의 문제, 정서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피해학생이 학교폭력을 이유로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고 이를 청구하면 가해학생 측에서는 학교폭력과의 인과관계를 부정하는 것이다. 민사소송 사례 가. 사례1 ● 사실관계 ● 청구금액 피해학생은 가해학생들에게 1억 2천만 원, 부모에 대한 위자료로 각 1천만 원을 청구함 ● 법원이 인정한 배상액 치료비 : 5,021,690원 향후 치료비 : 2,426,800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학교폭력의 관여도 : 75% 원고 측의 과실 비율 : 40%(부모가 주의를 기울이고 피해학생을 관찰했다면 상황을 파악하여 손해의 확대를 줄일 수 있었음) 위자료 : 피해학생에게 150만 원, 부모에게 각 70만 원 총액 : (5,021,690 + 2,426,800) × 0.75 × 0.6 + 1,500,000 + 700,000 + 700,000 = 6,251,820원 나. 사례2 ● 사실관계 ● 청구금액 치료비 등 8,929,338원, 위자료 50,000,000원(피해학생) + 5,000,000원(보호자) ● 법원이 인정한 배상액 치료비 : 1,642,600원 인정하지 않은 금액 : 병원에 다니면서 지출한 유류비, 고속도로 통행료, 보호자 인건비, 전학으로 인한 생활비 위자료 : 7,000,000원(피해학생) + 2,000,000원(보호자) 총액 : 1,642,600 + 7,000,000 + 2,000,000원 = 10,642,600원 다. 사례3 ● 사실관계 ● 청구금액 : 정신적 위자료로 31,000,000원을 청구함 ● 법원이 인정한 배상액 - 위자료 : 1,000,000원 가해학생 측은 피해학생 측에서 처음부터 돈을 원해서 이미 계획을 세워놓고 학교폭력 신고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해학생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며, 가해학생이 초기에 진정한 사과를 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소송을 하면 명확한 기준에 의해서 배상액이 정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손해배상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자료는 명확한 기준 없이 법원이 직권으로 정하므로 천차만별이다. 민사소송은 손해를 당한 날로부터 3년 이내에 제기할 수 있는데, 학교에서의 절차와 형사절차가 끝나고 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학교폭력이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꽤 지난 후 소송이 제기되는 경우가 많다. 소장을 받은 가해학생은 이미 조치도 받고, 경찰에까지 신고해서 형사처분도 받았는데 다시 민사까지 제기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억울해하고, 피해학생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고통은 치유되지 않고 아직까지도 고통스러워하므로 당연히 가해학생 측에게 손해배상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사소송까지 제기된다면 결국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학교폭력 발생 직후에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여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에게 이득이다.
‘자식 맡긴 죄인’은 학부모의 오래된 넋두리였다. 하지만 요즘 학부모들은 다르다. 자녀가 혼났거나, 수업내용에 불만이 생기면 가차 없이 이의를 제기한다. 학교 운영에 전권을 부여하고, 교사의 학생지도에 순응했던 과거 학부모와는 다르게 담임교사와의 관계도 수평적이기를 원한다.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기보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인다. 더이상 ‘자식 맡긴 죄인’이 아니라 ‘당당한 학교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에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감 놔라, 대추 놔라’ 시어머니 노릇하는 ‘센 학부모’ 물론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에 부는 ‘치맛바람’은 거세다. 하지만 학부모가 되어 돌아온 X세대의 영향력은 조금 결이 다르다. 과거의 치맛바람이 촌지를 찔러주며 ‘우리 아이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적 치맛바람이었다면, 지금의 치맛바람은 학부모 커뮤니티나 학교운영위원회 같은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다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공동체적 치맛바람’이다. ‘내 아이가 잘되기 위해서는 학교가 잘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부모끼리 커뮤니티를 꾸려 끊임없이 정보를 찾고 토론하며, 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한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발언권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학교 교육에 다양한 의견을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새벽부터 학교에 나와 급식모니터링을 하고, 점심시간에는 학교폭력이 일어나는지 순찰을 돌고, 시험 감독도 마다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막무가내로 큰소리치기보다는 청와대나 교육청 민원실에 요목조목 따져가며 힘을 모은다. 자사고 폐지나 농산어촌 학교 통폐합 등 학교에 위기가 찾아오면 교육청으로, 언론사로 쫓아다니며 학교 살리기에 ‘올인’하기도 한다. ‘위기의 학교’가 ‘학부모의 열정’ 덕분에 되살아났다는 일화도 심심찮게 회자된다. 학교는 이런 학부모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오히려 자주 찾아와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며 시어머니 노릇을 하는 ‘센 학부모’들이 부담스럽다.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학부모 커뮤니티의 빠른 정보력은 교사의 정보력을 뛰어넘은 지 오래고, 고학력 전문직 학부모의 증가로 특정 영역에서는 교사보다 더 전문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담임교사와 자녀교육에 관해 사소한 부분까지 공유하기를 원하며, 충족되지 않을 경우 ‘교사의 역할’을 운운하며 서운함을 표출한다. 학부모의 세대교체…X세대가 부모로 돌아왔다 학부모 역시 교사가 탐탁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시대가 변했는데, 자신들이 교육받던 그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교육상황과 교사의 ‘꽉 막힌’ 사고방식이 답답하다. ‘학교와 교사가 변하지 않으면 아이의 미래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내 아이만 잘 봐달라는 것이 아니라, ‘교사라면 모든 아이를 소중하고, 세심하게 돌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당당히 교사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다. 교사도 사람이고, 혼자서 30명의 아이를 챙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하면 ‘핑계’라고 말한다. 도대체 X세대 부모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학생도 학부모도 모두 상대하기 힘든 것일까? ‘Z세대’를 키우고 있는 ‘X세대’는 이전 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획기적인 삶의 변화를 학창 시절과 20대에 온몸으로 경험한 세대이다. 1983년 시행된 교복 자율화로 교복을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유일한 세대, 민주화 항쟁을 겪었던 386세대 교사에게 진보적 사회의식을 배웠던 전교조 1세대,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을 시작으로 남녀평등사상을 대학에서 배우기 시작한 1세대, 88올림픽 이후 ‘세계화’ 물결을 타고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배낭여행 1세대, 1994년 학력고사 대신 수능 제도로 대학에 입학한 수능 1세대, 1994년 대학자율화 정책으로 대학진학률(특히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급속도로 증가한 고학력 1세대, 1995년 ‘5.31 개혁안’을 통해 열린 교육으로 수업받기 시작한 이해찬 1세대, 1995년 ‘윈도 95’와 함께 개인용 PC가 보급되고, 천리안으로 무선통신을 처음 시작했으며, 삐삐와 휴대전화(셀룰러폰) 등 정보기기를 처음 사용한 정보통신 1세대, 1997년 IMF로 인해 ‘대학 졸업=취업’이라는 공식이 깨진 고학력 청년실업 1세대, 그리고 1998년 역사상 첫 정권교체가 이뤄졌던 국민정부 1세대…. 이처럼 X세대는 한국인의 삶과 가치관이 가장 크게 변화된 1990년대를 관통한 세대이다. 즉,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연 ‘신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X세대로 불렸던 요즘 40대 부모들은 이전의 40대와는 다르다. 학부모의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이다. 가족 구성원의 재구조화…엄마의 영역이 사라졌다 X세대 엄마가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활발한 사회생활’ 즉, 대학 졸업 후 결혼이라는 공식을 깨고 ‘커리어 우먼’으로 사회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일하는 엄마가 많아지면서 아빠도 변했다. 집안일은 물론 공개수업·일일교사·급식 봉사·청소·교통 도우미 등 학교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이들 역시 엄마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했다. 부모는 자녀의 의견이 사회통념상 아주 그릇된 것이 아니라면 자녀의 뜻을 존중해주기 시작했다. 이처럼 엄마의 사회진출은 일방적 부부관계에서 서로 돕는 수평적 부부관계로, 수직적 부모·자녀 관계에서 수평적 부모·자녀 관계로 ‘가족 구성원’의 관계 재구조화를 가져왔다. 그래서 X세대 부모들은 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가 수평적이기를 원한다. 자신들이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처럼 교사도 학생의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학생 편에서 생각해주기를 원한다. 혹은 자신이 바빠서 해주지 못하는 ‘돌봄’ 기능까지도 학교에서 정성스럽게 해주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부모처럼 살지 않는 첫 세대…X세대 엄마, 아빠 두 번째 차이점은 ‘더이상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X세대 엄마들은 출산이나 양육만큼 사회적 성취도 중요하며, 아이 때문에 일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자식을 사랑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남편보다는 내가 제일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한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답답하고 가여운’ 자신의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아빠 역시 마찬가지다. 늘 엄한 가르침으로 대하기 어려웠던 무서운 아버지, 가족을 위해 밤낮없이 일했지만 결국 가족과는 정서적으로 멀어진 바쁜 아버지가 아닌 ‘친구 같은 아버지’로 관계가 설정되기 시작했다. ‘친구 같은 아빠’와 ‘자기 계발하는 엄마’는 생활지도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자녀가 원하는 것을 잘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훈육’이 따라줄 때 아이들은 사회적 규칙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면서 책임감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몸에 익힐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방관에 가까운 부모의 양육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지 않는 ‘멋대로인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학급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 우리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혹은 집에서는 전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데), 담임교사가 우리 아이를 미워하기 때문(혹은 엄마가 자주 학교에 찾아가지 않으니까)이라고 항변한다. “사실 우리 아이가 담임선생님의 차별 때문에 오랫동안 학교생활을 힘들어했다”는 비수와 같은 말과 함께. 사교육 시장을 키운 대학 만능주의…X세대 엄마, 아빠 세 번째 특징은 남다른 교육열이다. 어느 시대에나 부모의 교육열은 뜨거웠지만, X세대는 자녀의 대학진학에 이상하리만큼 집착한다. X세대가 대학에 진학할 무렵, 전국에는 ‘듣도 보도 못한’ 대학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너도나도 대학에 가면서 대학진학률은 80%까지 치솟았다. 상고와 공고는 ‘공부를 못하거나, 가난한 집 아이가 공돌이·공순이가 되기 위해 가는 학교’로 전락했고, 인문계고를 나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하지만 윗세대가 대학 졸업과 동시에 탄탄대로의 성공 가도를 누린 것과 달리 IMF 경제위기와 국제금융위기로 취업은커녕 졸업조차 힘들어졌다. ‘대학 졸업이 곧 좋은 취직’이라는 공식이 깨진 첫 세대이다. 그래서 자녀가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하고, 대학은 꼭 나와야 한다고 고집 피우며,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밀어 넣는다. 아무리 특성화고등학교가 변하고, 많은 혜택을 줘도 ‘인문계고등학교’를 고집한다. 고학력 청년실업률이 해마다 늘어나도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세상을 살아가는 너무나 많은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진로지도는 여전히 1990년 ‘장밋빛 미래’에 사로잡혀 있다.
교육부·국회 대상 전방위 입법 활동 전개 성과 개발사업 시 초․중․고교처럼 용지 확보 의무 의미 유치원의 공교육 위상 확립, 단설유치원 확대 계기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총과 유아교육계가 숙원과제로 입법을 추진했던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학교용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도시, 주거 개발사업에 따른 학교용지 조성 및 경비 부담의 대상으로 공립유치원이 추가된다. 학교용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교육감이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범위도 확대했다. 이에 한국교총은 4일 입장을 내고 “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등 유아교육계가 국회, 교육부를 대상으로 전개한 전방위 입법 활동이 결실을 맺었다”고 환영했다. 하윤수 회장은 “이번 법 개정으로 학교이자 공교육기관인 유치원의 실체적 위상을 확립하게 됐다”며 “유치원 설립의 확대와 유아교육 공교육화의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간 학교용지법에서는 도시, 택지개발 사업 시 학교용지 확보 등의 대상으로 초·중·고교만 명시해왔다. 이 때문에 단설유치원 설립 등에 걸림돌이 돼 왔다. 교총은 초‧중등교육법과 유아교육법 상 명백히 학교인 유치원이 제외되고 있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2017년부터 국회 건의서 전달, 교육부와 교섭 추진 등 총력 개정 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교총은 현 정부의 ‘공립유치원 취원율 40%로 확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교용지특례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해왔다. 교총은 “병설유치원 신·증설만으로는 유아 발달단계와 학부모 수요에 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학교용지법 개정으로 단설유치원 설립이 확대된다면 학교로서의 유아공교육 체제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번 학교용지법 개정을 계기로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변경과 유치원 교원의 처우개선 등 현장중심 유아교육 정책 실현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 “세부 가이드라인 제시하고 방역물품, 인력 안정지원 나서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로 두 달 넘게 미뤄진 등교 개학이 1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5월 20일, 고1·중2·초3~4는 5월 27일, 중1·초5~6은 6월 1일부터다. 교총은 입장을 내고 세부 가이드라인과 외부 전문기관의 학교 방역 등 교육당국의 책임 있는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4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대국민 브리핑을 열고 “본격 등교 수업은 5월 연휴 기간 후 최소 14일이 지난 시점이 적절하고 고3은 진로·진학 준비 등을 고려해 7일 경과 시점부터 가능하도록 방역당국과 협의했다”며 “특히 유치원과 초등 1, 2학년의 경우 원격수업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 학부모 조력 여하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 가정의 돌봄 부담과 함께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좁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운영에 대해서는 지역별 감염증 추이 및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이 다양한 점을 고려해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운영 △학급 단위로 오전·오후반 운영 △수업 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시도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 지역 소재 재학생 60명 이하의 소규모 초·중학교(1463개교) 등은 5월 13일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특수학교는 유초중고 단계별 등교수업 일정을 준용하되 시도 및 학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각급 학교의 방역 준비상황을 매주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가 특별소독, 교실 책상 재배치, 마스크 비축 등 기본적인 방역 준비를 완료했으며 모든 학교가 등교수업 전까지 방역 준비를 완료할 수 있도록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결, 수업, 평가, 기록에 관한 사안은 가이드라인으로 별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사례별 출결 관리 방안과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교과·비교과 활동 시 유의사항, 확진자 발생 등 비상 상황 시 원격수업으로의 전환 원칙 등이 담겨 있다. 교내대회, 지필평가 운영 등 학생평가 및 학생부 기재에 관한 사안별 유의사항도 포함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가이드라인에 대한 시도교육청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 주까지 현장에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보건교사 미배치교에 대해 간호사 면허소지자의 한시적 채용을 지원하고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은 농산어촌 지역은 교육지원청에 간호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퇴직 보건 교사 등을 일시적으로 배치하는 등 인력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교총은 “질병, 방역당국의 의견과 교육당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학교가 혼란 없이 수업, 학사 운영에 전념하도록 사안별 세부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제시하고 정부와 교육당국이 방역 관리와 물품, 인력을 책임지고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 현장이 당장 수업과 방역에 혼선이 없도록 빈틈없는 매뉴얼 마련을 촉구했다. 수업과 급식 방식, 증상 학생 기준과 관리, 감염자 발생 시 대응 등을 통일된 지침 없이 학교 자의적 판단에 맡길 경우 자칫 방역에 허점이 생기고 민원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총은 또 “발열 체크나 유증상자 관리를 위한 보조인력, 보건당국의 지속적 방역도 절실하다”며 “교육에 전념해야 할 학교와 교원들에게 감염 예방의 무한책임까지 지게 하기 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후속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