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31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13개 시·도교총-지방경찰청과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업무협약 ○…한국교총과 경찰청이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3개 시·도교총이 지방경찰청과 업무협약(MOU)를 마쳤다. 지난달 23일까지 11개 시․도교총이, 28일까지 경북교총(회장 유병훈)과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이 각각 지방경찰청과 추가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경북도교육감과 학교폭력 대책 협의 ○…유병훈 경북교총 회장은 최근 이영우 경북도교육감과 정책협의를 갖고 학교폭력 근절 대책과 교원의 학생지도권 강화에 대해 협의하고 경북교총 입장을 담은 건의서를 전달했다. 협의에서 유 회장은 이영우 교육감에게 학부모의 책무성 강화 방안과 문제 학생을 위한 시설 확대, 교사의 학생생활지도 여건 마련,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교원 고충 해결 대책 등을 요구했다. 대구교총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이 오는 14일 ‘제1차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를 연다. 대구교총에서 연간 5회(4월, 6월, 9월, 10월, 11월) 개최되는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는 자연과 어우러진 문경새재 제 3관문부터 제 1관문을 걷는 코스로 진행된다. 대구교총 회원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 신청은 8일까지 대구교총 홈페이지(www.tfta.or.kr)를 통해 하면 된다. 문의=053-655-2680 부산교총 제66차 임시대의원회 ○…부산교총(회장 강영길)은 지난달 29일 제66차 임시대의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2011년도 회계 결산, 2011년도 경조금, 초등 감사 선출안 등이 논의됐다.
교총이 주5일 수업제 한 달을 맞아 실시한 실태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설문조사 응답학교 141개교의 74.5%가 지자체와의 연계프로그램이 없어 학교 홀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원들은 학교-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스포츠데이, 지역사회 자체 프로그램순으로 토요프로그램 확대를 바라고 있다. 주5일 수업제 도입의 취지는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 체험을 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기르고, 가족간의 유대감을 높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교원들은 전문성 함양의 시간과 기회를 갖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주5일 수업제 시행 한 달을 평가해보면 이런 취지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토요프로그램 참여율이 얼마냐에 초점이 모아진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는 토요프로그램 구성과 운영, 학생 참여에 힘을 쏟게 되고 교원은 놀토때보다 더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오게 된다. 주5일 수업제로 맞벌이 부부,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돌봄과 교육을 일정부분 학교가 책임져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주5일 수업제의 부담을 학교와 교원들에게만 전가해서는 결코 주5일 수업제의 안정적 정착을 도모하는데 한계가 있다. 주5일 수업제가 본래 뜻을 찾고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첫째, 사회는 토요프로그램 참여율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내실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맞벌이부부 및 취약계층 학생들의 돌봄과 교육을 위한 학교의 인력, 재정, 프로그램 등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학생 참여율만 높이라고 하면, 학교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둘째, 가정과 부모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집에 있으면 경쟁에 뒤쳐진다는 불안감이나 단지 노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지자체와 문체부등 지역사회의 협력이다. 학교 내의 토요 프로그램은 예산과 공간상 한계가 따른다. 지자체 내의 많은 역사·문화·체육·레크리에이션 시설을 바탕으로 가정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면, 주5일 수업제의 안정적 정착, 지역 관광 및 경기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학교현장은 지역사회가 적극 나서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융합되는 주말프로그램 활성화에 적극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봄이 오는 느낌을 안고 산책로를 걷는다. 시간이 날 때면 사색과 운동을 하는 길이지만 오늘은 더욱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아파트를 나서면 아스팔트와 보도불럭길을 걷게 된다. 큰 도로를 건너면 계명산쪽으로 오르는 흙길이 나온다. 해동(解凍)이 될 때는 습기가 있어서 신발에 흙이 묻어나기 때문에 불편했다. 비탈에서는 미끄러지기도 하였다. 그런데 오늘은 촉촉이 다져진 흙길이 너무 좋았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구불구불한 길을 걸으면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포근함이 인공으로 찌든 내 마음을 달래어 주는 느낌을 받는다. 삼월의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복숭아과수원 옆길을 걷는다. 복숭아 나뭇가지 끝을 보니 붉으스레 움이 돋아날 기운을 느끼게 한다. 꽃이 오기를 기다리며 전지(剪枝)를 한 복숭아나무 모양이 손가락을 활짝 펼친 듯 나에게 반갑다고 손을 흔드는 것 같았다. 저 멀리서는 농부가 덤불을 태우는 연기가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종달새는 짹짹거리며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산비탈 밭가장자리에서 장끼 한 마리가 하늘로 치솟으며 겨울동안에 움츠렸던 호흡을 토해 낸다. 봄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가? 저 멀리 봄볕과 함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묵은 밭가장자리에 앉아 달래냉이 씀바귀를 캐는 아낙네의 모습도 봄소식을 알리는 것 같았다. 등산길에서는 모르는 사람끼리도 정다운 인사를 나눈다. 자연에 나오면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 같다. 등산로가 만약 곧은길로 되어 있다면 산을 오르는 즐거움을 모를 것 같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구불구불 돌아가기 때문에 지루한 줄 모른다. 과수원이 끝나갈 무렵이면 소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산을 바라보면 아직 새싹이 움트지 않았지만 만수지왕(萬樹之王)이라고 불리는 소나무는 모진 한풍(寒風)을 겪어서인지 솔잎이 너무 싱싱해 보인다. 소나무 사이로 오솔길이 약 100여 미터 있는데 그 길을 걸을 때가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 흙길도 좋지만 지난해 낙엽진 솔잎이 융단처럼 깔려있어서 나무에서 내뿜는 솔 향을 맡으며 걸으면 천국에 온 느낌을 받는다. 산중턱에 자리 잡은 능선의 평평한 지점에 다다르면 나는 깊은 호흡을 하면서 스트레칭을 한다. 자연의 맑은 공기를 더 많이 마시고 자연과 내몸이 하나임을 느끼며 교감을 주고받는다. 이보다 더 좋은 헬스장이 있을까? 운동기구는 없어도 자연과 더불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운동을 하면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여름철이 되어 숲이 우거질 때면 나무그늘에 앉아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산에서 내려 올 때는 성취감을 안고 가볍게 내려온다. 은퇴 후에 전원생활을 누구나 한번 꿈꾸게 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과일나무를 가꾸고 채마밭을 일구어 주말이면 자녀들이 찾아오는 그림 같은 집을 그려본다. 사위들과 외손자들이 찾아오면 정원에서 삽겹살을 구워 상추쌈을 먹으며 밤하늘에 추억을 새겨보는 아름다운 꿈을 언제나 실현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시멘트 구조물로 된 집안으로 들어서려니 벌써 자연이 그리워진다. 자동차로 이동하지 않아도 30분만 올라가면 자연 속에서 교감을 할 수 있는 시내 변두리에 살고 있다는 것도 너무 큰 행복이라는 것을 봄이 오는 향기를 마시고 돌아오면서 느낄 수 있었다.
6일 하남풍산초(교장 정문자)에서는 학생들의 과학적 창의력과 탐구심을 증진시키기 위한 과학축제가 열렸습니다. 오늘 과학축제는 전교생 753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과학캠프와 과학탐구대회를 통합한 형태로 운영되었습니다. 먼저, 제1부 프로그램은 1~2교시에 각 학년별로 실시된 과학캠프로 학년 교육과정과 연계되면서 학생들의 연령 수준에 알맞은 다양한 과학체험활동이 이루어져 학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한껏 고취시켰습니다. 오늘 과학 캠프의 주제는 1학년의 바람으로 가는 자동차, 2학년의 탱탱볼 만들기, 3학년의 자외선 팔찌 만들기, 4학년의 오색 빛 세상 속으로, 5학년의 손가락 모형 본뜨기, 6학년의 전동 윷놀이 등이었습니다. 이들 과학체험활동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각 학년 교사들은 과학축제를 며칠 앞두고 동학년 사전 실험을 하며 발생 가능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1부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자신이 만든 태양구슬과 야광구슬로 팔찌를 만들어 화단으로 나온 3학년 어린이들은 햇빛과 어둠 속에서 구슬의 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손가락 모형 본뜨기 활동에 참여한 5학년 어린이들은 자신과 친구들의 손가락 모양이 그대로 화석처럼 찍혀 나올 때마다 “와아~!”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3~6교시에는 제 2부 프로그램으로서 과학탐구대회가 이어졌습니다. 1~3학년 학생들은 과학그림대회에, 4~6학년은 과학그림대회, 기계과학대회, 전자과학대회, 로켓과학대회, 과학탐구토론대회로 세분화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활동하였습니다. 물로켓이 발사되는 운동장에서는 4월의 화창한 하늘 높이 물보라를 치며 물로켓이 치솟아 오를 때마다 아이들의 함성이 뒤따랐습니다. 과학그림대회가 열리는 각 반 교실에서는 미래의 과학 발전이 인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미래에는 얼마나 지구인들의 모습이 달라져 있을까를 고민하며 스케치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쏟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조롱조롱 달려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옛 조상들이 쓰던 물건들과 오늘날의 물건들을 비교하여 과학적인 원리를 찾아보고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과학토론대회도 진지한 미래의 과학자들의 모습으로 가득했습니다. 오늘 하남풍산초의 모든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도 아래, 전교생 모두는 자기주도적인 과학체험활동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더 갖게 되었고, 과학 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을 미래를 주도할 꼬마 과학자들로서의 탐구심이 한 뼘씩 더 자라난 하루였습니다.
(5) 따뜻할 온(溫)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죄수(囚 : 죄인)에게 물(氵:물수)을 그릇(皿:그릇명)에 담아 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하다는 데서 따뜻할 온(溫)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죄를 지은 죄인(罪人)을 미워하기 보다는 그릇에 물을 담아 건네주는 그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가? 옛말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비록 일순간의 그릇된 생각으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일지라도 물한잔을 주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은 휴머니티(humanity)의 극치(極致)라고 할 수 있고 선조들이 글자를 만들 때도 따뜻한 인간애(人間愛)를 글자에 표현하였다고 생각하니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6일 서산시 음암면 상암저수지에서 충청남도교육청 체육문화건강과 이용만 과장, 서산교육지원청 류병권 교육장, 음암면장, 서산인재육성재단 강춘식 이사장, 시의원, 총동문회장, 학교자모회장 등 내외귀빈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카누부 결단식을 가졌다. 김동민 교장선생님은 이날 축사에서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결단식을 축하하고 선수들을 격려해주시기 위해 함께해주신 내빈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선수단 여러분은 꿋꿋한 의지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올해에도 좋은 실적을 거두어 학교와 지역사회 그리고 충남 학생 체육의 위상을 높여 줄 것"을 당부했다. 박창규 감독과 최승기 코치를 중심으로 한 서령고 카누부는 석림중 카누부와 연계해 1학년 이중협 군과 3학년 박승진 군을 선발해 금메달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한민국 카누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머진 이들은 미래의 꿈을 향해 힘찬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서령고 카누부는 제28회 회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3개, 제10회 파로호배 전국카누경기대회 금메달 2개, 제5회 국민체육진흥배 전국카누경기대회 금메달 1개, 제29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 금메달 5개, 제92회 전국체전(경기도) 금메달 2개 및 은메달 2개와 국가대표 안현진 군을 배출한 바 있다. 1학년 선수로 카누에 입문하는 이중협 군은 "학교와 서산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찾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사랑 한다'는 답사와 산행으로 산길ㆍ들길ㆍ물길ㆍ마을길을 직접 걸어보고, 산줄기와 물줄기ㆍ역사와 문화ㆍ자연과 숲ㆍ마을과 주요 시설물들을 살펴보며 청주지역 바로 알기를 실천하고 있는 청주삼백리(http://cafe.naver.com/cjsblee) 회원들이 즐겨 쓰는 말이다. 청주삼백리 회원들은 휴일마다 청주둘레길, 무심천길, 한남금북정맥길, 청주동서횡단길, 청주․청원의 산길, 대청호 둘레길 등 충북 및 전국을 답사하고 있다. 그동안 발품을 팔며 자연과 문화를 속속들이 들여다본 결과물이 청주 주변의 옛길과 역사를 담은 '청주ㆍ청원의 산길', 대청호 둘레길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대청호와 둘레산길'로 발간되어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사랑하면서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만날 수 있게 했다. 지난 3월 18일,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10주년을 기념하며 상봉재 옛길을 답사했다. 청주에서 제일 큰 명암저수지 물가에 명암타워컨벤션센터가 우뚝 서있다. 이곳의 주차장에 모여 조촐하게 자축행사를 했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 앞에서 이끄는 사람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강산이 한 번 변했건만 변함없이 청주삼백리를 이끌고 있는 송태호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오랫동안 활동한 회원들이 케이크 커팅을 했다. 명암타워 옆 공터에 숨어있는 작은 표석을 돌아보는 것으로 답사를 시작했다. 이 표석에 희미하게 써있는 '명암수도(明岩隧道) 소화 2년 10월 준공'이 역사를 대변한다. 디지털청주문화대전에 명암저수지가 일제강점기 때인 1918년 착공하여 1921년 준공했다고 소개되어 있다. 명암저수지를 지나는 외곽도로가 소화 2년인 1927년에 준공되었나보다. 낭성이나 미원방향 사람들이 장을 보러 청주를 오가던 상봉재 옛길이 산성도로를 내며 많이 훼손되었다. 타워 앞 동부우회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넌 후 산성도로를 따라 상당산성 방향으로 걷는다. 큰 바위덩어리 사이로 난 길 아래로 집이 한 채 있다. 이 집의 주인아저씨에 의하면 뒤편의 암석들을 소가 끄는 수레로 날라 명암저수지의 제방을 쌓았단다. 재떨이, 호미골 등 인근 자연부락의 이름과 중봉, 상봉의 위치를 파악하며 오르다보면 산성1터널 못미처의 산중턱에서 공원을 만난다. 공원 앞으로는 것대산, 아래로는 용정저수지(이정골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에서 들려오는 경운기 소리가 농촌의 봄기운을 전한다. 공원을 벗어나면 상봉재 옛길이 연결되어 사라진 옛길을 아쉬워하고 이 길을 걷던 선인들을 생각하게 한다. 몇 걸음 옮기면 비신도 없이 자연 암벽에 만든 조선시대의 송덕비 7개를 길옆에서 만난다. 이날 회원들은 송덕비 2개가 산성도로 공사로 나뭇가지 속에 숨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석벽에 글자나 그림을 새긴 것이 마애(磨崖), 백성을 어질게 다스린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 선정비(善政碑)이니 길가의 마애선정비들이 이곳이 오랫동안 청주의 옛길이었음을 증명한다. 한때는 사찰이 셋이나 되고 승병이 4천여 명이나 거주했던 사적 제212호 청주상당산성이 이곳에서 가까워 상당산성을 석성으로 개축한 숙종 때 산성공사의 유공자들을 이곳에 마애선정비를 만들어 칭송했으리라 짐작한다. 이곳의 '병사 민지열 마애선정비, 병마우후 이의장 마애선정비, 병사 이삼△ 마애선정비'에서 병사는 병마절도사이고 병마우후는 병사의 바로 아래 직급이다. 선정비의 글자는 비문에서 사내아이를 상징하는 글자를 파내 갈아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그 당시의 신앙과 정적들의 시기심으로 많이 훼손되어 형태만 알아볼 수 있다. 선정비에서 가까운 곳에 해발 380m에 위치한 상봉재 옹달샘이 있다. 상봉재 옹달샘은 청주읍성, 상당산성, 낭성지역을 오가던 옛사람들이 목을 축이던 쉼터였다. 오랜 세월 방치되던 것을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맛 좋은 물이 흘러나오게 주변을 정리하고, '무심천의 발원지' 표석을 세우고, 아랫부분에 습지를 조성하고, 바로 위에 있는 성황당까지 복원했다. 산성도로 공사를 하며 옹달샘의 물길이 끊어진 것을 송태호 대표가 건너편의 물길을 이곳으로 돌려 상봉재를 오가는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처로 다시 복원시켰다. 성황당 건너편의 산성방향은 한강의 물줄기를 이룬다. 바로 이곳이 한강으로 흘러야 할 물이 금강으로 흐르는 현장이다. '상봉'은 그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뜻해 전국의 산이나 고개에 상봉이라는 지명이 많다. 옹달샘 뒤편의 상봉은 명암저수지에서 바라보이는 중봉의 산줄기 정상에 있어 성벽위에서 하늘을 만나는 상당산성, 김수녕양궁장이 아래편에 있는 낙가산과 연결된다. 상봉을 둘러보고 옹달샘 아래로 내려가면 도둑골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에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운치를 느끼며 능선을 내려온다. 석탄을 캐던 폐광과 낡은 창고를 지나면 6·25 때 이곳으로 피난 왔던 당시의 도지사가 농업환경이 열악한 것을 보고 건설했다는 용정저수지(이정골저수지)가 바로 아래에 있다. 제방 너머의 아파트와 낚시터의 낚시꾼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저수지 뒤편의 용정축구공원을 지나고 동부우회도로를 걸어 출발지인 명암저수지에 도착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청주삼백리 회원들은 매주 답사와 산행을 하며 지역 바로 알기를 실천하는 일석이조 건강모임이다. 답사가 끝난 후 청주삼백리를 사랑하는 회원들 몇 명이 막걸리를 앞에 놓고 10주년 기념 뒤풀이를 조촐하게 했다.
충주상업고(교장 최용교)는 (사)국제정보능력평가원과 국가의 산업발전에 필요한 인재양성을 위해 3일 협약을 체결하였다. 산학협력을 통하여 우수한 인재 양성과 지역 사회 및 인재 개인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여 상호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인데 정부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특성화고 선취업 후진학을 위한 기본적 취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두 기관은 앞으로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상호 공동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연구인력 및 기술정보 등의 상호교류 및 연구 장비 ․ 시설 등의 공동 활용, 우수 인력 장학 사업, 우수 인력 취업 연계, 정보 교환 및 각종 자료 수집과 보급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용교 교장선생님께서는 ‘쇼핑몰 플래너 등 현장에서 필요한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니 학생들에게 좋은 정보나 취업처를 제공하여 두 기관이 상생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였다.
익숙하게 들어 본 단어는 아니지만 기부지수(寄附指數)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영국에 본부를 둔 자선원조재단(CAF, Charities Aid Foundation)이 지난해 9월 세계 153개국, 15세 이상 19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기부행태를 조사한 것이다. CAF는 기부금 액수가 아닌 기부 활동에 초점을 맞춰 금전기부, 자원봉사, 낯선 사람 돕기 등 3개 항목의 질문을 통해 기부지수를 종합했다. 3개 항목의 인구 대비 통계를 바탕으로 종합점수를 산정하고 국가별로 순위를 정하는 식이다. 조사 결과 기부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호주와 뉴질랜드로 두 국가의 기부지수는 57%. 그 뒤를 이어 캐나다와 아일랜드가 56%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스위스와 미국은 55%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그 밖에 네덜란드(54%), 영국 및 스리랑카(53%)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한국의 기부지수는 29%로 81위였다고 한다. 일본(22%)은 119위, 중국(14%) 역시 147위로 한국이 아시아 국가들 중에선 기부지수가 높은 편이었지만 만족할 만한 순위도 아니다. 선진국이자 최강대국인 미국의 기부 릴레이 문화를 보면 카네기, 록펠러 등의 영향이 크다. 카네기는 “부자인 채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기부를 실천했다. 그리고 클로드 로젠버그는 기부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일조를 하였다. 한편 우리가 잘 아는 금융투자 전문가인 워런 버핏은 최소한의 재산만 물려주겠다고 밝혔으나 생전에는 기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었다. 즉, 자기 생전에 투자를 잘해서 이익을 극대화해 기금을 만든 다음에 죽은 뒤에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에 로젠버그는 지금 기부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이 장래에 투자로 생기는 수익보다 클 수 있다며 기부를 늦추지 말라고 설득했다. 100만 달러를 투자해 10년 뒤 1억 달러의 수익을 낸다 해도, 그 돈으로 지금 도움 받은 아이들이 성장해 10년 뒤에 낼 사회적 경제적 파급력은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워런 버핏은 생각을 바꿔서 늙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하리라는 보장이 없으므로 현재 시점에서 기부를 하겠다고 했고, 다른 부자들에게도 바로 지금이 기부할 때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로젠버그나 워런 버핏 같은 인물의 말과 행동을 투자나 기부 측면에서 보면, 당장의 투자를 통한 수익창출 보다는 지금의 기부를 통한 사회적 이익이 크다는 매킨지 보고서로도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 사회가 필요로 할 때 기부하고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선행인 것이다. 기부는 이제 단순한 억만금을 희사하는 것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요즘은 교육기부가 새로운 기부문화의 경향으로 대두되고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대한민국의 미래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러한 교육기부 흐름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육기부 전담기관을 지정하고 교육기부 자원 발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교육기부 박람회를 열지 않았던가. 늦었지만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옛 어른들 말을 들어보면 수의(壽衣)에는 호주머니가 없다고 한다. 이승에서 번 돈은 이승에서 유익하게 써야 한다는 선인(仙人)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풍속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죽은 후에 남겨 놓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회 인재 육성을 위한 기부문화가 널리 퍼져야하는 때이다.
수원 칠보초, 나의 꿈 발표대회 실시로 희망찬 내일을 준비하는 학생들 경기도 수원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30일까지 ‘나의 꿈 발표대회’주간으로 지정하여 각 학년별로 몇몇 활동을 실시하였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행사는, 아동들에게 긍정적이고 올바른 자아상을 심어주고 자신의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발표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꿈을 이루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향해 실천해 나가는 태도록 기르도록 하는 기회의 장이 마련된 것이었다. 행사의 유형은 크게 그림과 글짓기로 나뉘었다. 저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생각한 후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게끔 하였고, 고학년의 경우에는 얼마나 체계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품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도록 글짓기 대회로 실시하였다. 이번 행사를 담당하신 김선주 선생님(진로상담부장)께서는 “학생들은 미래에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과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어떤 분야에 적성과 흥미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자신의 진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부터 관심 있는 직업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하고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하여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수립할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라고 말씀하셨다. 이번 대회의 최우수 수상자는 장주희(6-5)반 외 각 학년별로 5명이다. 비록 나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활동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내적 보상이 될 수 있겠지만, 수상을 통해 학생들이 이제는 자신의 꿈을 위해 희망차게 움직이는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일지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라고 최우수를 수상한 학생이 말했다. 이번 대회로 인해 학생들의 학교 생활 모습은 조금 달라졌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훌쩍 지나버렸기에 어느 정도 학교 생활에 익숙해진 점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지식들, 학교 안에서 배워가는 협동심과 준법정신 등이 내가 목표로 삼은 꿈을 이루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깊이 자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안정되고 차분한 학교 생활 가운데 진지하게 자신의 꿈을 바라보고 정진하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20년 후의 밝은 미래가 찾아온 듯 하다. 한편 최우수 수상 학생은 돌아오는 4월 9일 학교 방송을 통해 전교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발표할 기회를 갖는다고 전했다.
중년의 사내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구가했던 남자의 눈물이었습니다. 그 분야의 한 후배가 보낸 찬사는 이랬습니다. “이종범이라 쓰고 신이라고 읽는다” 아침 TV화면을 통해 바람의 아들이라 불리워졌던 한 중년 사내의 눈물을 보면서 가슴이 뭉쿨해졌습니다. 야구라는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프로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한 사내가 은퇴라는 이름의 의식을 가지면서 뜨거운 눈물을 자꾸만 훔치고 있었습니다. 본인도 교육이라는 한 자리에서 30년째 교단교사를 하고 있는데, 나도 나름 이 분야에서는 프로인데, ‘나도 은퇴라는 이름의 자리에서 저렇게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오히려 번잡한 자리, 어렵고 힘들었던 자리를 무사히 벗어나게 되었다는 안도의 한숨이나 쉬면서, 속으로 웃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20년 야구 인생보다, 30년 교단교사의 자리에서 사는 내가 프로의식을 더 느끼지 못하는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내 탓입니다. 내가 부족한 탓이겠지요. 어떤 일이든지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혼신의 정열을 다하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매뉴얼대로, 교육과정대로 사는 매너리즘에 빠져 잘 못 살아온 내 탓이겠지요. 지난 30년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면서 많은 회한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변명을 하게 되네요. 언제부턴가 학교는 시험판이 되고 있습니다.그것도 전국의 모든 학교, 모든 학생이 다 함께 참여하는 일제고사형태를 취하는 평가입니다. 학생은 전국 학력 평가라는 이름으로 시골 40명의 학교와 강남 대치동 소재의 학교 학생들이 같은 문제를 가지고 시험을 치루게 됩니다. 또 학교는 ‘학교 평가’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들이 동일한 매뉴얼에 의해 평가를 치루게 됩니다. 그런가하면 학교를 이루는 전국의 교원들 또한 동일한 매뉴얼로 평가를 치르게 됩니다. 어떤 지역 교육의 최고의 수장이신 교육감님의 말씀을 빌어보면 그 교육감님 사모님께서는 교원평가 참여하지 못 하신다네요. “담임 선생님 성함도 잘 모르는 형편에 어떻게 선생님 평가를 하느냐”는 극히 상식적인 말씀을 하시면서 말입니다. 교육감이 어떤 자리입니까? 교육의 프로 중에 프로 아닙니까? 그런 분의 가정에서 조차 교원평가 참여하지 못하시고 계시는 판에 우리 교원들은 그것 때문에 자신의 소신이나 철학과는 거리가 먼 평가 매뉴얼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게 도네요. 이러니 내가 있는 자리에 대해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겠지요. 어쩌다가 교육현장이 이렇게 전국 동일의 내용대로 치루어지는 시험판이 되었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줄기차게 외쳐왔던 교육과정의 분권화, 교육 자치의 완성은 어디로 갔는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있으면 무얼합니까? 초법적인 시행령으로(대통령령, 교과부 지침) 이런 평가들을 강제하고 있는데…. 80년대 초반에 교육현장에 입문했었습니다. 그때도 참 살벌했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힘들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때는 모든 정책이 단순하게 밀어붙였던 것 같은데, 작금의 상황은 어찌 어찌하다보면 빼도 박도 못하게 엮이는 참 세련된 방법으로 진행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핑계가 되네요. 별 볼일 없이 30년을 교단교사로 살고 있는 교사의 넋두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교육현장의 정책들 탓에 교육의 프로라고 자부하면서 살아온 본인은 떠나는 자리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떠나는 자리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 사내가 자꾸만 부러워지는 아침입니다.
학교 뒷산의 진달래꽃을 보니 이제 봄인 줄 알겠다. 길가의 개나리꽃을 보니 지금 봄인 줄 깨달아진다. 바람이 멈추고 따뜻한 기운을 맡게 되니 참 봄인 줄 알겠다. 봄, 봄, 봄. 봄이 좋아 봄을 가슴에 품고 봄과 함께 살고픈 마음이 생긴다. 말없이 모습으로 보여주는 자연의 신비함이 새삼 놀랍기도 하다. 좋은 말씀은 입에 쓰나 몸에는 이롭다. 나와는 달라도 훌륭한 분들의 말씀은 늘 가슴에 와 닿는다. 그 말씀대로 살면 유익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옛 지도자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 “多言數窮不如守中(다언삭궁불여수중)이라.”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 그저 말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 못하다.’ 노자의 가르침이다.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린다는 말씀이 쓴 약이다. 하지만 몸과 행실에는 도움이 되기에 가슴판에 새겨두어야 할 것 같다.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리되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니 말이 적으면 궁지에 몰리지 않고, 말이 적을수록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씀이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유익한 말씀이라 생각된다. 수업시간에 수업 외적인 시간을 많이 가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게 된다. 그러면 쓸 말보다 쓰지 못할 말이 많아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없다. 그러기에 수업시간에는 특히 수업과 관련되는 말 말고는 말을 하지 않을수록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 수업 외적인 말을 많이 하면 학생들은 처음에는 귀담아 듣다가도 나중에는 ‘또, 또, 또’하고 마음속에 주절거리고 반감을 가지게 되고 미움이 생기게 되며 선생님을 천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사랑의 대상, 존경의 대상에서 미움의 대상, 멀어짐의 대상, 추한 대상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니 수업시간에 수업 외적인 말은 하지 않을수록 좋다.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게 됨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나의 입이 가벼우면 나의 입을 묶어 두는 것이 좋다. 나의 입이 무거울수록 더욱 존경의 대상,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귀중히 여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수업뿐만 아니다. 평소에도 말이 많은 것은 유익이 되기보다 손해가 될 때가 많다. 말 때문에 상처를 주고 말 때문에 사이가 멀어지고 말 때문에 평온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말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말 때문에 친구가 원수로 변하기도 한다. 침묵이 금이라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말을 아예 하지 않는 연습도 필요하다. 필요할 때만 하고 해야 할 때에만 하는 지혜로움도 필요하다. 말 잘한다고 그 사람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말 못한다고 그 사람에 낮게 평가하지도 않는다. 말은 자기 인격의 대변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 말이 곧 나의 삶이고 말이 곧 나의 인격이고 말이 곧 나의 생각이기에 말을 함부로 하지 않도록 하고 말하는 횟수를 줄이고 말에 신중함을 기해야 할 것이다. ‘다언삭궁(多言數窮)’이 오늘 아침 우리 선생님들에게 주는 말씀이라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다언이 소언으로 바뀌고, 소언이 무언으로 바뀌면 더 좋을 것 같다. 암탉이 수많은 알을 품어도 완성된 것만 낳듯이 우리 선생님들도 수많은 생각들 중에 정제되고 완성된 말만 하려고 한다면 자연 말은 줄어들고 나아가 말은 침묵으로 바뀌리라 본다. 소언과 무언의 연습을 한 번 시도해보자. 자신을 궁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라도 말을 아끼고 줄여보자. 그것이 바로 절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 우주와 자연은 자신의 의도를 말로 하지 않는다. 그저 만물을 풀강아지 정도로 생각하며 간섭하지 않는다.” 그렇다. 자연은 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오직 모습으로 보여준다.
서령고(교장 김동민)는5일 구세군보건사업부 서주식 강사를 초빙하여 1학년 학생 343명을 상대로 성희롱 성폭력 및 성매매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강의의 주된 내용은 학생들에게 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 및 건강한 성가치관을 형성하게 하고 성폭력에 대한 예방 및 대처 능력 함양을 위한 지도방법 등이었다. 한승택 교감의 사전 훈화와 강사 소개에 이어 서주식 강사가 미리 준비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 각 사례별 성폭력 예방 관련 내용을 실감나게 강의했다. 이날 성교육을 주관한 서령고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성 고정관념을 탈피해 자기능력 개발과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성관련 문제들에 대해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켜 건전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쁜 가운데에도일선 교육현장의 출강 요구에 기꺼이 응해 준 서주식 강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수원의 북쪽에 위치한 이목중. 교통이 불편하고, 노후화된 학교 시설 등으로 학생과 교사가 기피하는 학교다. 학급수가 점점 줄어들어 작년엔 13학급을 배정받았다. 이에 교사들은 학교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혁신학교에 도전하게 되었다. 2011년 교장공모(교장 서종운)와 함께 시작된 혁신학교는 학교에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다.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것은 ‘왜 학교가 변해야 하는가?, 선생님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수와 공감대 형성. 혁신학교의 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 구성원들은 배움중심 수업, 학생과의 소통, 체험중심의 창의지성교육을 위해 노력하였다. 올해 새학년이 시작되면서 선생님들은 더 많은 배움을 갈구하였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수업이다. 이 수업시간에 의미있는 가르침과 즐거운 배움이 일어나기 위한 연수의 필요성에 공감하였다. 매주 수요일을 ‘교사 역량 강화의 날’로 정하고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요일 5교시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선생님들의 연수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격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홀수 주에는 ‘토론수업 연수’를 실시한다. 한국독서토론협회 하영환 회장을 초청하여 3시간씩 10회 교육을 받고 있다. 학교 여건상 선생님들이 모여 함께 토론 할 장소가 없지만 배우려고 하는 선생님들의 열망으로 도서관 뒤편 모둠 학습실에 모여 늦은 시간까지 토론에 대해 배우고 수업시간 적용을 위해 협의를 한다. 도덕과 이설희 선생님은 “토론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경청하고 자신의 주장을 조리있게 펼쳐 나가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점이 많이 부족한데 내가 열심히 배워서 수업시간에 적용하여 우리 아이들을 미국 오바마 대통령처럼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짝수 주에는 ‘교과 협의회’와 ‘교사 동아리’가 운영이 된다. 아무리연수가 많더라도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교과협의회 시간에는 동교과(군) 선생님들끼리 모여 다양한 협의를 한다. 첫 교과협의회에서 사회과는 수업분석실을 이용하여 수업 촬영을 학기당 2회 실시하고, 수업비평실에서 협의하기, 서술형 평가문항을 주당 1문제씩 출제하고 협의하여 창의적인 서술형 문항 만들기, 수업자료 공유와 수석교사 컨설팅을 활성화하기 등의 계획을 세웠다. 협의회 시간에 나온 교사들이 나눈 생생한 대화는 어느 것보다 실효적이라는 것을 교사들은 잘 알고 있다. 교사 동아리는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 지는 동아리 활동으로 ‘혁신학교 만들기, 선생님과 함께하는 진로상담’ 등 수업 동아리와 ‘등산 동아리, 배드민턴 동아리’ 등 취미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이러한 자기계발의 시간을 통해 올해 1년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한 가지씩 설정하였다. ‘나는 ○○ 분야 전문가!’라는 질문에 교사들은 고민하여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백선숙 선생님은 ‘나는 학생 이름 불러주기 전문가!’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단순히 이름을 외운다는 의미를 넘어 학생들에게 친근하고 따듯한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생들과 1년을 보내겠다는 다짐이 들어있다. 성정원 선생님은 ‘나는 혁신학교 전문가!’로 교육혁신부장으로서 성공적인 혁신학교 정착에 기여하고, 수원의 일반학교에 혁신 분위기를 전파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교사들의 목표는 1년 동안 ‘교사 브랜드’가 되어 자신을 채찍질 하고 뽐내주는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이러한 선생님들의 변화하려는 노력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 만족도 향상에 기여한 것 중 하나가 학생들에게도 학교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단순히 학교가 만든 교칙에 따라,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학급에서는 학기초 학급규칙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학급회의를 통해 우리반이 올해 1년 동안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규칙들 중 학급별로 한가지를 뽑아 대표 약속으로 정하고 학생들은 반의 명예를 걸고 우리반이 만든 규칙을 지키고자 한다. ‘욕하지 않기, 거짓말 하지 않기, 지각하지 않기’ 등 다양한 학급만의 규칙이 만들어 졌고 이것은 1년 동안 ‘학급 브랜드’가되어 학급을 상징하게 된다. 또한 체험학습을 가기 위한 장소 선정과 프로그램도 학급회에서 결정한다. 기존의 학년별 수학여행에서 벗어나 학급별로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학생들은 가고 싶은 지역과 우리반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정하는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단체로 버스만 타고 이동만 하던 수학여행에서 벗어나 의미있고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생회 차원에서는 학생들의 문제는 학생들 스스로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로 학생자치회를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학교 행사에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학생회 구성원을 대폭 늘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이 교칙을 위반하고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학생회가 주관하여 학생자치법정을 개최하고 바르지 못한 행동에 대한 교육 벌을 제시한다. 이러한 자치회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학생회 임원들도 격주로 수요일 방과 후 ‘토론연수’를 듣고 있다. 이러한 연수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방법,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방법, 의견 차를 좁혀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 등을 익혀학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과 교사간의 소통이 바탕이 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그러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선생님들이 먼저 자신이 가진 권위와 고정관념을 버리고 변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한 노력이 이제 조금씩 학생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이목중학교! 가르치는 기쁨과 배우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행복한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다른 학교에도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을 비롯한 도내 지역교육지원청 교육장들이 4일 오전 남중부 레슬링 경기가 열리는 평창중에서 배드민턴 모임을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민 교육감을 중심으로 한 도내 교육장 배드민턴 모임은 4일 오전 평창 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모임을 진행했고 이로 인해 이날 체중감량훈련이 예정됐던 선수들이 감량운동을 하지 못하는 등 선수 3명이 체중과다로 실격 처리되는 등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강원도 레슬링 관계자는 “전국 소년체전에 출전한 도대표를 선발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굳이 교육감이 모임을 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이날 체중 감량을 못해 전국 소년체전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지도자로써 미안하다. 또 교육감이 만든 자리다 보니 거절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홍무성 강원교육청 평생체육건강과장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모임을 가졌고 1시간가량 진행된 모임”이라며 “도 소년체전 경기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고 해명했다.
교과부 “도움카드 기록 내용‧방법 학교 자율 담임에게만 대외비 인계, 졸업 시 즉시 폐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장석웅)이 6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교과부가 학교폭력대책으로 3월부터 전국 초·중·고에 ‘학교폭력 가해사실 생활기록부(생활부) 기재’를 의무화하자 ‘학생 인권침해’라는 이유에서다. 교과부는 지난 2월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새 학기부터 가해학생 징계가 이뤄지면 이를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은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가해학생의 책무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이어 교과부는 지난달 26일 인적사항과 가족·교우관계 등을 담은 ‘생활지도 도움카드’를 작성, 진급 시 담임교사에게 인계토록 학교에 권고했다. 수 차례에 걸친 생활지도부장과의간담회 등을 거쳐 마련한 안이었다. 그러나 전교조는“학교가 사생활 정보를 수집하면 학생 인격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으며,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도움카드 작성을 권고한 교과부 공문을 학교에 전달했다가 전교조가 반대하자 시행을 보류했다. 전북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 역시 “1980년대 청소년을 삼청교육대로 보낸 근거가 된 것이 학생선도카드”라는 자극적 표현까지 하며 교과부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하지 않았다. 전북교육청은 학교폭력 해결 등 생활지도 우수교원에게 연1회 승진가산점을 주는 내용의 승진규정 개정안 마련에 대해서도 6일 성명을 통해 “교원 간에 위화감이 발생하고 생활지도 문제를 가산점을 취득한 교원에게 떠맡길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교조는 중학교 체육수업 확대와 복수담임제에 대해서도 “현실과 맞지 않다”며 지난달 초부터 거부운동을 하고 있으며, 이달 말로 예정된 학교별 학교폭력 실태 설문조사 결과 공개에 대해서도 “특정 학교에 대한 낙인효과가 우려된다”며 거부하고 있다. 교과부 김종관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3000억이 넘는 예산을 학교폭력이라는 하나의 정책에 책정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교조가 자신들과 입장이 비슷한 친(親)전교조 교육감이 있는 곳에 영향력을 행사해 정부 대책을 무력화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승환 교육감은 체육수업 확대를 위해 교과부가 마련한 예산 26억 원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교조와 친전교조교육감의 이런 행태가 비난받는 것은 지난 연말부터 2월까지 학교폭력 문제가 다른 모든 교육 이슈를 주변으로 밀어내는 상황 속에서도 서울교육감의 벌금형 선고 석방과 교원의 정치후원금 허용 등 정치적 사안에 즉각적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학교폭력 문제는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마련한 ‘학교폭력대책 간담회’(1월26일)에도 정치적 이슈를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그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교총은 “학교폭력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전교조는 무력화하고 있다”며 “학생사찰이라는 자극‧정치적 용어를 사용하며 ‘학생생활지도 도움카드제’를 무조건 반대하고 장관을 인권위에 제소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논평했다. 임종수 의정부 호동초 교장도 “NEIS도 첫 시행단계에서는 인정보 유출 등 부정적 견해가 있었으나 단계적으로 보완해 지금은 정착되지 않았냐”며 “기재항목 중 생활지도와 직접 관련이 없는 항목을 삭제 또는 수정하고 정보유출 방지 개선책과 책임을 강조하면 도움카드는 학교폭력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교과부는 기록 방법은 학교 자율로 운영하고, 진급 시 담임에게만 대외비로 인계하되 졸업과 동시에 폐기토록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범정부 학교폭력대책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역시 “생활부 기재 등 학교폭력대책은 예상 문제점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거친 끝에 합의한 결과”라며 “정치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대교협 18대 회장단 출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6일 오후 서울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18대 함인석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왼쪽에서 부터 김상용 부회장, 이효수 부회장, 함인석 회장, 박철 부회장) 공로패 전달 대교협 18대 함인석(좌) 회장이 17대 김영길 전임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초임 시절 이제 교단에 선지도 35년째다. 내가 걸어온 길을 머릿속으로나마 한번 돌아보고 싶어 이 글을 쓰고 있다. ‘내가 과연 교사로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안은 채 1977년 3월 발령을 받고 교사가 됐다. 배우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입장으로의 전환이 어색했다. 해가 밝아오는 아침이 싫어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출근 시간에 몰려 몸을 힘겹게 일으키고 출근하기를 한 달. 나도 모르게 가르치는 일에 재미가 솔솔 나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어릴 적 자연에서 뒹굴던 나였기에 어느새 칠판 우측에 윤동주의 서시를 써 놓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낭송해주며 말했다. “선생님이 이 시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란다. 생명은 그만큼 다 중요하지. 풀 한 포기든 작은 벌레 한 마리든 말이야.” 시를 통해 아이들에게 생명존중의 정신을 심어주고 싶었다. 교사 초기에는 훌륭한 교사를 목표로 세우고 교육도서를 읽고 각 과목별 특징을 살린 수업모형을 알려고 노력하면서 나름대로의 모형을 정리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 학생들의 사고를 건드려주기 위해 발문에 유의해 공통점, 차이점을 찾고 비교하며 분석하고 종합적으로 정리해보게 했다. 그러다 보니 늘 허용적인 학급 분위기가 돼 소란을 묵인하게 되기도 했다. 고학년을 가르치면 과학 실험을 할 때 탐구과정에 맞춰 실험을 하게 하고 사고력을 키워주며 흥미를 느끼도록 동기유발에 신경을 쓰곤 했다. 교사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다정다감한 교사가 되려고 일기를 통해 꼼꼼히 리플을 달아주기도 했다. 일기를 형식적으로 쓰는 아이도 있지만 진솔하게 하루를 담은 아이들도 많았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서울 장지동에 살면서 콩밭에서 콩을 따고 모아서 집으로 가져오는 일을 쓴 아이의 일기가 신선했고, 어머니가 미장원을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학생은 귤 하나를 까면 방안 전체가 귤 향기로 가득하다는 내용을 써 절제된 풍요를 느끼게 했다. 시를 쓰자 시간이 흐르면서 선생님 노릇을 잘하려면 한도 끝도 없이 할 일이 많고, 쉽게 생각하면 설렁설렁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전자를 택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내가 만들어서 일을 벌였다. 그때쯤 훌륭한 선생님보다는 좋은 선생님으로 목표를 바꾸었다. 교육자이자 아동문학가인 이오덕의 글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떤 가난한 학생이 도둑으로 몰려 아무도 자기의 진실을 알아주지 않자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였는데 그 아이에게 글로나마 표현하게 했다면, 그 아이는 분명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글을 한 줄이라도 쓰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감상하기만 했던 나에게 그 글은 가르침을 제시했다. ‘그래, 아이들에게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고 시를 쓰게 하자. 그게 그들에게 창작의 기쁨을 누리게 하는 일이 될 거야.’ 그 결심 이후 1학년을 맡든 6학년을 맡든 시 쓰기는 계속됐다. 1학년도 방법을 가르쳐주면 곧잘 쓰는 아이들이 생겨났다. 꽃밭에 데리고 나가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 꽃향기를 맡으며 흙을 만져보게 하고 그 느낌을 시로 표현하게 했다. 운동회, 체험학습을 경험하고 그 일을 시로 쓰게 했더니 조금씩 자기만의 느낌과 언어로 표현했다. 학생들의 감성이 시로 표현되는 것을 보고 그 자료들을 모아 현장연구보고서를 써 보냈는데 1등급을 받아 기쁘고 놀라웠다. 그 이후는 나는 5년간 연구하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연구는 한해 교육농사 남자교사나 승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연구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연구는 나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몰고 왔으며 교사로서 희열을 만끽하게 했다. 연구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 5시간 정도 밖에 자지 않고 학생들에게 투입할 학습지를 만들고 연구할 주제에 맞는 도서, 관련된 선행논문 탐독 및 논문 차별화 연구를 했다. 어느 날은 학교에서 일하다 보니 밤 12시가 돼 무서워 택시를 탈 수도 없고 50분 정도 되는 길을 걸어 집으로 왔던 일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대중가요는 생명력이 길지 않지만 우리 민족의 노래인 시조는 고려 시대 말부터 지금까지 그 맥을 유지한다는 말을 듣고 5학년 학생에게 시조를 가르치기 위해 시조 생활을 발간하는 모임에 가서 시조공부를 했다. 시 쓰기도 쉽지 않은데 글자 수를 45자 이내로 초장, 중장, 종장에 자기 생각을 담아내기는 쉽지 않다. 먼저 시심을 길러주기 위해 1인 1화분 가꾸기를 실시했다. 반 창틀에는 예쁜 화단이 생겼다. 아이들은 처음엔 마음을 표현하기도 글자 수를 맞추는 것도 힘들어했다. 그러나 감상시조를 감상하고 글감수첩에 글감을 적고, 표현방법을 익히는 작업을 두 달 정도 하고 나니 “이런 마음을 표현하려면 글자 수를 이렇게 해야 한다”고 손가락을 펴 따지기도 했다. 한 번은 시조쓰기를 힘들어하는 남학생어머니가 찾아오셔서 “선생님, 시조를 어떻게 쓰나요?” 하시기에 “시조는 어머님이 시장에 가서 콩나물을 보고 우리 가족에게 국 끓여 주어야겠다. 고등어를 보고 무에 조림해주면 온 가족이 맛있게 먹겠는데 이런 마음을 그대로 글자 수를 맞춰 표현하는 것입니다”했더니 잘 알았다고 하셨다. 그 이후 남학생의 시조 쓰는 실력이 늘어 서울교대에서 주최한 시조 쓰기 전국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우리 반 12명이 차상에서 장려상까지 골고루 받는 기록도 세웠다. 봉사조직을 지도했던 것도 좋았다. 5학년을 대상으로 학교봉사활동과 지역봉사활동으로 나눠 월․수․금은 학교활동으로 다른 학생보다 20분 정도 빨리 와서 학교 층계, 창틀 닦기, 껌 자국 제거, 꽃밭에 물주기, 분리수거장 청소, 특수학급 보조 등을 해서 학교가 반짝반짝한다는 칭찬을 받았다. 유치부보조를 맡은 아이는 방학 때 그들이 체험학습 갈 때 따라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일기를 썼다. 방학에도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의 봉사정신이 싹트고 있구나 하며 흐뭇했다. 동네봉사활동은 놀이터 쓰레기 줍기, 자기 집 골목 깨끗이 하기, 독거노인 위문하기, 후배 가르치기 등을 했다. 처음엔 아이들이 쓰레기 줍기가 낯설고 창피하다며 8시 넘어 밤에 한다고 해서 “너희들이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2가지 점에서 훌륭한 일이다. 한 가지는 너희의 모습을 보고 버리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심어주고, 또 한 가지는 거리를 깨끗이 해 동네가 아름다워지는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설득했더니 점점 참여율이 높아졌다. 독거노인 집에 가서 청소를 해주며 음식을 함께 먹는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자기 할머니가 보고 싶어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봉사활동도 어려서 해야 그 싹이 트고 성장해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는 사회가 될 것이라 여겨 했던 것인데 그 동기는 사소한 것이었다. 눈이 많이 내린 해가 있었는데 자기 집 앞 눈 치우기를 하지 않아서 노인들이 빙판이 된 길에서 넘어지고 자동차 사고가 잇따른 것을 봤다. 함께 하면 해결이 빠르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학급에서 급식할 때 무거운 식판 나르기를 서로 꺼려 언제나 힘없는 아이 차지가 되고 힘이 센 아이가 기피하는 것을 보고 남을 배려하는 봉사정신을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봉사활동의 시작이 됐다. 어느 해 카드 대란이 일어나 가족동반자살이 이어지고 은행 강도가 발생했다. 제자 한 명이 엄마와 함께 10층에서 떨어져 죽는 것을 보고 어려서부터 소비욕구를 조절하는 힘을 길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바른 금융습관화 방안을 주제로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저축-소비-투자-기부’ 네 칸을 구별해 우유통으로 저금통을 제작해서 집안에 배치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용돈을 4분야로 나눠 쓰고 저축-소비-투자-기부 칸에 모인 돈을 들고 한 달에 한 번 은행에 가도록 했다. 가정과 연계해서 어머니들에게는 가계부를 아버지는 차계부를 쓰게 해 매달 뽑아서 상을 주며 격려했다. 아이들은 수입-지출을 용돈기입장내역을 만들어 쓰게 했는데 특별한 점은 투자와 기부였다. 투자는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계속 투자 란에 돈을 모아 목표한 돈이 모아졌을 때 사게 했다. 어떤 여학생은 20만 원짜리 핸드폰을 사기 위해 3년을 모았는데 정작 그 돈이 모아지니까 기뻐서 헌 것을 물려받고 돈을 통장에 넣어두었다고 했다. 기부는 연말에만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매달 용돈의 10%를 떼어 놓고 모았다가 도울 일이 생기면 적은 돈이지만 자기 힘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기쁨을 주어서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의도였다. 일부 아이들과 학부모는 뚝섬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가게에 가서 가게 이름도 붙이고 물건을 팔아 벌어들인 소득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 학급이 기획한 일들이 학생들의 생각을 깨우치고 그 아이들이 부모를 깨우치기도 한 일련의 활동들을 모아 논문을 써서 교총에 냈더니 전국대회 재량활동분야에서 1등을 해 나에게는 한없는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수많은 일 중에 가르치는 일을 맡게 된 것은 행운이었고,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부모를 움직인 일들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22년 후의 만찬 지난해 22년 전 제자들과 만찬을 하게 됐다. 소녀처럼 떨리고 설레었다. 그들은 1988년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6학년이었던 제자들인데 그 중에 한 명이 3일간 인터넷을 뒤져 나의 흔적을 찾아 연락이 닿았다. 연락해온 학생은 의젓하게 직원 150명을 이끄는 CEO로 성장해 있었다. 과학을 좋아했던 제자는 서울공대를 나와 교수를 꿈꾸고, 몸이 약했지만 그림을 잘 그리던 제자는 홍대를 나와 미술대 교수가 되었다. 체육을 좋아하던 제자는 늦게 공부바람이 불어 독일에서 박사학위에 도전하고 있었으며, 마음이 너그럽고 예뻤던 제자는 공무원이 되는 등 취업하기 힘든 시대에 도 모두가 취직해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은 나를 권위적이지 않고 친절하고 따뜻하게 해주신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 자기들이 있게 하는데 밑거름이 돼 꼭 한 번이라도 뵙고 싶었다고 했다. 혹시 세월이 너무 흘러 선생님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는데 만나 뵈니 그때 그 모습 그대로여서 놀랐다고 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웃으면서 가르치신 덕이라는 말에 얼마나 흥이 났는지 만찬 이후 만나는 동료들에게 그 제자들 이야기를 입이 닳도록 자랑하며 행복했다. 헤어진 이후에는 중국에서 생활하는 제자와 메일로 가끔 생활을 전해주고 있다.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시심의 샘물을 마시게 하고 시의 샘터를 마련해준 것이 그들이 살아가야하는 삶에 시들지 않는 오아시스를 찾게 해주었다고 나는 믿기에 무한히 기쁘고 행복하다. 어린 제자가 성장해 옛 스승과 소통하기 위해 연락을 했다는 것은 내 교육방식이 일방통행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줬다. 나는 오늘도 그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민다.
한국교육신문에서 ‘2011 교단수기 공모’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손이 부르르 떨렸습니다. 기쁜 소식을 옆 반 선생님께 달려가 말씀드렸더니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셨습니다. 마음을 진정하고 교실로 돌아와 공모에 보낸 수기를 다시 읽어보니 그동안 걸어온 일들이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어쩐지 제 자랑만 늘어놓는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값진 일이었고 현장논문을 365일 노심초사해가며 썼던 기억은 나만의 집요한 고뇌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개학 후 전교 선생님들을 모시고 상장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한 선생님이 수기내용이 궁금하다며 보내달라셔서 파일을 드렸더니 전교에 메신저로 전달해 많은 선생님들이 읽게 됐습니다. 수기를 읽어보신 선생님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교사생활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기회를 가졌다며 더 열심히 학생들과 소통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행복한 마음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끝으로 전임 학교인 휘봉초 3-3반 학생들이 저에게쓴 편지 중 시를 잘 썼던 이재린 학생의 글 일부를 소개하면서 당선 소감을 줄입니다. 저는 올 한해 정말 평생토록 기억에 남을 여행을 했어요. 삼삼반이라는 여행지에서 말이에요. 삼삼반에는 푸른 바다가 있어요. 파도소리가 출렁이는 그 푸른 바다에는 ‘시’라는 유명한 물고기가 있어요. 그 물고기는 너무 아름다워서 삼삼반에 있는 사람들 모두 그 물고기를 사랑했지요. 특히 삼삼반 대장 선생님께서는 마음에 ‘시’라는 물고기를 키우신대요. 저도 지금 마음에 ‘아기 시’를 키우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한대부고에서는 진학컨설턴트, 학년부장, 담임교사밖에 모를 정도로 사회적 배려대상자 학생들의 프라이버시가 잘 보호되고 있습니다. 모든 지원은 다른 학생들이 알 수 없도록 운영하고, 일반학생들을 참여시켜 사회적 배려대상자들 만의 활동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학생들의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서죠.” 교과부가 사회적 배려대상자(이하 사배자)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자율형 사립고·외고·국제고 등 사배자 선발학교에 대한 운영비 지원을 하기로 함에 따라 사배자 전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배자 교육 우수 학교로 꼽히는 한양대사대부속고(교장 김용만) 최은혜(49·사진) 교무부장은 무엇보다 사배자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비 지원 외의 다양한 장학금 마련, 철저한 프라이버시 보호,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발로 뛰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배자 전형 미달은 곧 학교의 재정압박 문제로 돌아오는 만큼 실제로 한대부고는 미달 방지를 위해 전 방위로 뛰었다. 교장, 교감을 비롯해 한대부고 3명의 교사와 2명의 진학컨설턴트가 2010년 100여 개 학교, 2011년 150개 중학교에 설명회와 강의를 했을 정도. 우수 사배자 확보를 위해서라면 광장시장까지 학부모를 찾아가 설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만큼 학교에서 최대한 장학금을 확보해 학생들을 지원했다. 맞춤형 입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 상황에 맞는 전형에 대비하도록 도왔다. 성적뿐 아니라 학생 진로에 맞는 동아리를 마련하는 등 비교과 영역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베풀 줄 아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 재능기부도 유도했다. 수학, 영어 우수 사배자 학생들에게 또래 친구들의 멘토를 하게 한 것. 사배자 학생은 재능기부로 보람을 얻고, 친구들은 눈높이에 맞는 지도로 성적이 향상됐다. 사배자 교육 우수 학교로 꼽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사배자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이죠. 차상위 학생이 갑자기 차차상위가 된다고 해서 가정형편이 나아지지 않아요. 학비 등 지원이 끊기면 학생들은 전학·퇴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비 걱정하지 않고 3년간 공부할 수 있도록 입학부터 졸업때까지 지원을 보장해줬으면좋겠어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은 정부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2009년 3월 자율형 사립고에 입학정원의 20% 이상 선발하도록 하면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그해 12월 외고, 국제고까지 선발이 의무화됐다. 2012학년도 현재 자사고(51개교), 외고(31개교), 국제고(6교) 등 88개교에 9697명이 재학 중이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자율형 사립고·외고·국제고 등 사배자 선발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하기로 함에 따라 교당 기본운영비 1000만원과 상한액 1억 원 내외 범위에서 사배자 학생 수를 고려해(경제적 배려대상자에 가중치) 운영비를 교부한다. 추진 현황 점검 및 컨설팅을 실시한 후 내년부터는 올해 운영 내용 평가를 토대로 학교별로 차등 지원된다. 정부는 그동안 사배자 전형 학교의 재정 압박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사배자 충원 미달에 따른 재정 결손도 학교별 사배자 충원율에 따라 보전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