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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학에서 학회 활동을 하거나 세미나에 참여할 때면 다양한 주장이 나오더라도 결국 다음과 같은 식상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할 것이냐’ 라는 주제를 두고 열띤 토론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각자 상당히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을 수 있다. 강제적인 제도 마련을 주장하는가하면,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에 맡기자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보통 “올바른 정치참여에 대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구성원의 의식과 선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교육은 시대마다 요구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매우 발 빠르게 변화해왔다. 관료 양성, 산업인력 배출, 법관과 의사 등 전문 인력 육성 등이 목표로 설정돼 왔었고 최근에는 극심한 청년 취업난을 극복할 수 있는 ‘특수 재능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육이 사회 환경과 상호 호흡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특히 압축된 성장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매우 중요한 전략으로 인식됐고, 실제로 그런 교육의 역할이 우리의 기적적인 성장을 가능케 했다는 점은 명백하다. 그러나 ‘포기해서는 안 될 가치’가 지켜졌는가를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혹은 세상을 변혁할 기술과 산업이 발굴되더라도 교육이 포기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바로 ‘시민의식'이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공동체의 구성원‘을 길러내는 데 있다. 따라서 교육은 반드시 타인에 대한 존중, 질서 의식, 준법정신 등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을 가르치지 않은 상태에서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만을 길러준다면 오히려 ’통제되지 않는 천재‘ 를 낳을 뿐이다. 사회를 보통 비극에 빠트리는 것은 바로 이런 자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교육은 의무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권리를 주장하려거든 먼저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아주 기초적인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켜주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더욱 불안해진다. 단지 정부와 권력의 간섭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소극적 자유만을 가르치지 않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적극적 자유를 가르쳐야 한다.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말해주기 전에, 학생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반드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줘야 한다. 의무를 지키지 않는 자에겐 권리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의 질서도 각인시켜야 한다. 이런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회의 폐단은 결국 개개인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굳이 최근 우리 사회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묻지마’ 범죄 등 각종 강력 범죄와 몰상식한 행위들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결국 ‘교육이 중요하다’라는 진부한 결론을 도출한 것일까. 필자는 이 결론이 진부하다고 하기엔 우리 교육에서 시민의식이 오히려 지나치게 생소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 그리고 서울교육을 이끌기 위해 새롭게 선출될 서울교육감이 이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기를 기대해본다.
스마트 교육이 들어서면서 교사들 사이에서는 ICT활용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화려한 기술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과 기기와 기술에 익숙한 ‘일부 교사들의 쇼맨십’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회의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그러나 스마트 환경이라는 거스르기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아이들과 발달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교육을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교실의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교실을 비운 바깥세상에서의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 아이들은 스마트기기와 관련 콘텐츠에 힘써 나아가는 환경에 쉽게 접근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살아가고 소통하고 있다. 소위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라는 새로운 종족으로 말이다. 이들도 스스로의 주관을 갖고 잘 움직여 가는 장점을 갖고 잇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의 변화와는 달리 아이들을 이끌어줄 교육의 트렌드가 없는 것 같다. 스마트 세상! 이는 교실 현장에서 더 이상 스마트교육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교실에 있는 우리 모습은 어떤가. 수업은 기본, 업무는 우선, 담임은 최선, 입시와 진로는 필수라는 4중고에 대한민국 교사로서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쉬운 일은 아닌 듯싶다. 거기에 감정억제노동자로 사는 교사와 감정표출 자유인으로서의 아이들이 대결하면서 적잖은 고민들이 내내 이어진다. 바쁘다는 것이 핑계라고만 할 수 없다. 용기를 빼앗고 여유를 갖지 못하게 하는 현실 속에서 스마트 교육이라는 새로운 흐름은 또 하나의 처리해야 할 업무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교육은 보다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영화 ‘완득이’에서 “세상이 다 대학이다”라고 말한 선생님의 대사가 귀를 솔깃하게 한다. 배움의 성패는 대부분 교실 밖에서 좌우되는 것이다. 스마트 교육의 핵심은 배움의 성공이 교실 안에서 이뤄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배움의 기회를 모둠 기술을 바탕으로 확장해 아이들에게 밀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첫째, 아이들과 부모님과의 소통의 기회를 확장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뇌는 큰 실패를 작게 해주고, 작은 성공을 크게 해줄 때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아이들이나 부모들과 SNS소통, 구글의 간단한 협업문서도구의 참여와 소통으로 시작해 볼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댓글과 답글에 목말라하고, 부모님들은 아무 말 없는 자식에게 목마르고, 무소식으로 침묵하는 교사에게 늘 화가 나 있다. 스마트 교육에 대한 관심과 배움이라는 작은 성공에서 출발해 보면 어떨까. 둘째, 학교생활에서 아이들과 삶을 밀착시킬 기회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칭찬의 기준은 아이의 현재이며, 격려란 현재의 모습에서 신기함을 포착해 강화를 주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을 관찰하고, 순간을 포착하고, 수업시간에 변화된 모습을 인지해 미러링 기술 등 을 활용해 피드백을 주면 아이들이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한 개인으로서의 자존감을 갖게 도와줄 수 있다. 스마트교육이 학급생활과 수업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과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교사에게는 아이들을 이끌어 줘야 하는 책무가 있는 만큼 희망을 갖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셋째, 교사로 살아가는 재미와 열정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원래 땅에는 길이 없고,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다고 한다. 한 인간으로서 처음부터 교사가 되기로 하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학창시절을 보내며 그 누군가의 영향으로 교사로서의 엔진이 발동돼 아이들과 함께 하고자 시작했을 것이다. 교사가 입을 열면 교사가 힘들고, 교사가 입을 다물면 학생은 더 힘이 든다. 스마트 교육은 쓸쓸한 21세기 그늘에서의 외로움이 아니라 요즘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재구성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교사로서의 재미와 교사 간의 열정을 되새겨 주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아이들 속에서 구원을 받는다. 스마트 교육, 공교육의 구원투수이자 와일드카드다. 교사로서 배우고자 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이될 것이다. 이 노력은 아이를 성장시키고, 스마트 세상에서 성공을 경험하게 할 것이며, 결국 교사를 받아들이게 하지 않을까. 선생님이 스마트하게 한 발 다가가면, 아이들은 두 발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
학교는 예산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학교운영이 원활하다. 즉 돈이 많아야 교육활동도 제대로 할 수 있고, 시설개선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돈 많은 학교를 여건이 좋은 학교라고 한다. 시범학교라도 한번하려고 하는 것이 예산을 얻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돈이 들어갈 곳은 여기저기 많은데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 자치구를 찾아서 사정해 보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여건이 좋은 학교란 돈이 많은 학교이다. 돈이 많은 이유는 교육청에서 지원을 받는 학교와 자치구의 재정이 넉넉하여 학교에 충분한 지원을 해주는 곳에 위치한 학교들이다. 서울에는 혁신학교나 교육복지투자학교들이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예산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별다른 걱정이 없다고 한다. 어떤 사업이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학생들을 위해서 쓸 수 있는 돈도 다른 학교에 비해서 충분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여건이 안좋은 학교에 집중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들 학교가 돈먹는 학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예산을 투입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쯤은 다른 학교와 격차가 많이 줄어 들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도 그들 학교는 예전과 별로 다르지 않다. 혁신학교들은 도리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고 한다. 매년 1억5천만원 이라는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최소한 학업성취도는 높아지지 않은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다니고 싶은 학교인지는 정확한 평가가 없어 이야기 하기 어렵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들 학교는 인근의 학교와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교육을 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이들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학교의 여건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그래서 여건이 안좋은 학교는 학교성과급에서도 고려를 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여건이 좋은 학교는 가만 놔둬도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이다. 그러나 실제로 따지고 들어가면 같은 자치구에 소속된 학교들의 여건차이는 크지 않다. 여건이 좋은 학교들은 학생들의 수준이 높고 학부모들의 수준도 높다고 한다. 물론 그런 학생과 학부모가 있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여건이라는 것이 아이들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학교시설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학부모의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물론 이들 모두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여건이 좋은 학교를 가려내기 어렵게 된다. 모든 조건이 우수한 학교가 같은 지역에서 존재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쨌든 문제는예산지원을 받는학교 이외의 학교들이다. 여러가지 명목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하는 곳은 그나마 여유가 있다. 최근 적극적인 추진이 이어지고 있는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만 하더라도 예산을 일반학교에 비해 더 받는다. 요즈음에는 약간 예산지원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 학교에 비해서는 돈이 많은 편이다. 일반학교들은 학교시설의 일부만이라도 수리하려면 예산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혁신학교도 아니고, 복지학교도 아니고, 시범학교도 아니라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없는 예산을 어떻게 쪼개서 사업을 하다보면 더 이상의 사업추진이 어려워진다. 결국 예산지원을 해준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가 하향 평준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예산투입이 효과를 얻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학교에도 혁신학교 정도의 예산이 주어진다면 혁신학교가 따로 필요없을 것이다. 돈이 있는데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이다. 예산이 있어야 다양한 교육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정해진 예산범위에서 학교가 할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기존의 교육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학교마다 차등예산 지원이 교육여건 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제는 검증이 필요하다. 검증없이 예산만 투입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하향 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가 필요한 것이다. 상향 평준화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예산을 일반학교에도 더 주어야한다. 혁신학교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돈만 있으면 어느 학교라고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학교에 투입되는 많은 예산을 고르게 투입한다면 지금이 예산으로도 학교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산막이 옛길'로 명성이 난 충북 괴산에 새로운 명품 걷기 길이 탄생한다. 이름에서 충청도 사람들의 착한 심성과 푸근한 인심이 묻어나는 '충청도양반길'이다. 행정안전부 명품길 조성 사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충청도양반길은 화양․선유․쌍곡구곡과 산막이 옛길을 잇는 85km 거리를 9개 코스로 나눈다. 양반길은 옛길과 계곡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될 양반길 중 1차 공사 지역인 1, 2코스와 3코스 일부 등 21km 구간이 12월 22일 개장된다. 괴산군은 개장일에 걷기 대회와 가수초청 산속음악회, 장기자랑 등을 계획하고 있다.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괴산의 충청도양반길사랑 회원들과 1코스 산막이옛길과 개장을 앞둔 2-1코스(갈론마을 출렁다리∼용세골 입구)의 일부 구간을 돌아보며 멋진 풍광에 흠뻑 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1월 24일, 흥덕구청 광장에서 회원들을 만나 1시간 30여분 거리의 산막이 옛길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충청도양반길사랑 회원들과 임각수 괴산군수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산막이옛길로 향했다. 입구에 순박한 표정과 너그러운 미소가 충청도 사람들을 닮은 목각인형이 서있다. 안내소를 지나자 충청도양반길 개장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맞이한다. 산막이옛길에는 고인돌쉼터, 연리지, 소나무동산, 정사목, 노루샘, 매바위, 옷벗은미녀참나무, 앉은뱅이약수, 얼음바람골, 호수전망대, 괴음정, 고공전망대, 가재연못, 물레방아 등 볼거리가 많다. 또한 옛길이 괴산호를 끼고 있어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피로를 풀어주고, 흔들 그네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동심으로 돌아가고, 물레방아와 떡메로 우리의 전통과 생활방식을 체험하고, 길가에 놓인 시의 구절에서 살아온 인생길을 되돌아본다. 산막이마을 못미처에서 만나는 산막이선착장 부근의 풍경이 멋지다. 물가에 아름다운 노송들이 여러 그루 서있고, 물길 건너편 절벽위에서 환백정 정자가 내려다보고 있다. 마을 앞에 괴산댐을 만들며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노수신적소 '수월정(충북기념물 제74호)'이 있다. 유배생활 하던 곳을 뜻하는 적소(謫所)에서 알 수 있듯 수월정은 조선시대의 문신으로 영의정까지 올랐던 노수신이 을사사화로 유배생활을 할 때 거처하던 곳이다. 수월정을 지나 호수의 오른쪽 호반을 따라가면 물가로 충청도양반길이 이어진다. 물가의 소나무 숲, 물위에서 반짝이는 아침 햇살, 길게 이어지는 협곡이 새로운 풍경이다. 이곳은 인공으로 포장되지 않은 자연의 오솔길이라 더 정이 간다. 굴바위농원 앞에서 건너편의 갈론선착장까지는 배를 이용해야 한다. 선장님이 승선 인원을 정확히 확인하는 소형 선박으로 호수를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옛길 복원사업을 계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임각수 군수는 굴바위농원과 갈론선착장사이의 물길에 출렁다리가 놓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아홉 개의 비경에 아홉 번 탄성을 지른다는 갈론계곡입구에서 최근에 만든 출렁다리를 건너고 고갯길을 넘어 호수의 왼쪽 새뱅이마을 방향으로 옛길을 따라간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한동안 동물들이나 다녔음직한 옛길이 고즈넉하다. 호수를 오가는 유람선이 나무 사이로 보인다. 고갯길 오른편에 연하구곡의 제1곡인 탑바위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아래편이 까마득한데 이곳에서 바라본 호수 주변의 풍경이 멋지다. 조선 후기 계곡의 절경에 반한 선비 노성도가 이름붙인 연하구곡이 괴산댐 준공으로 물속에 묻혔지만 탑바위는 여전히 절경을 자랑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물가를 걸으면 탑바위가 더 아름답게 조망된다. 층층이 탑을 쌓은 거대한 바위들이 호수의 물빛과 어우러지는데 제일 윗부분의 바위가 신부의 족두리 모양을 하고 있어 '족두리바위', '각시바위'로도 불린다. 호수 건너편의 바위절벽이 각시바위가 모습을 훔쳐보고 있는 신랑바위다. 유람선에 올라 호수를 가로지르며 괴산호가 만든 멋진 풍경을 감상한다. 속살을 드러낸 탑바위를 비롯해 건조실 등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 산막이 마을과 노수신 적소, 절벽위의 환벽정, 괴산호를 병풍처럼 둘러싼 천장봉과 등잔봉, 물가의 산막이옛길, 물을 가득담은 괴산댐 등 모두가 한 폭의 그림이다. 전망대 아래편의 제9곡 병풍바위는 만수위라 물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유람선 관광은 산막이옛길 초입의 차돌바위선착장(010-8846-6745)에서 알아볼 수 있다. 운항요금은 산막이마을선착장까지 편도는 5000원, 새뱅이마을까지 괴산호 일주는 10000원이다. 산막이마을까지 옛길을 산책하고 맛난 음식을 먹은 후 유람선 관광을 하면 남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온 것 같다. 추위는 갈수록 더해간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힘들고 배우는 학생들도 힘들다. 그래도 참으면서 추위를 이겨내고 교육활동은 정상적으로 계속 되어야 하겠다. 오늘 아침에 읽을 글을 소개한다. “우리 집 근처에 자동차 정비소가 있다. 거기에는 ‘섬김이 우리의 비즈니스입니다’란 간판이 걸려 있다. 무엇이든지 차에 관계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전혀 걱정할 것 없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아도, 자기들이 모두 손을 봐주겠다는 의미다. 정비소에서 다 해결해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섬김’이다. 우리 선생님들의 초심을 생각해보면 ‘섬김’과 유사한 각오를 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학생들에게 필요를 채워주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랑의 선생님이 되겠노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초심에는 열정이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정말 그 마음은 자동차 정비소 아저씨와 같은 마음이라 생각된다. 모든 것 해결해 주고 모든 필요를 채워주며 모든 고민을 풀어주겠다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이 마음은 지금도 유효해야 할 것 같다. 초심이 있으면 교육은 회복되고 교육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초심이 겨울의 얼음처럼 얼어붙으면 안 된다. 그러면 교육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 학생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학생들의 필요는친구와의 바른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일 것이다. 학생들은 괴롭히는 친구가 없으면 하고 왕따 시키는 친구가 없기를 바란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선생님을 학생들은 원한다. 학생들은 지식에 목마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하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한다. 학생들의 지식의 빈그릇을 채워주는 역할이 우리 선생님에게 주어져 있다. 이것을 잘하면 섬김은 잘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사랑에 목마르다. 가정에서 사랑이 메마른 학생들도 있고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소외된 학생들도 있다. 이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분이 바로 우리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장애물이 있으면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선생님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 학생들은 대화에 목마르다. 선생님과 대화하고 싶고 친구와도 대화하고 싶다. 그런데도 그런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학생들의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한 방법이 된다. 선생님의 초심은 섬김이고 열정이고 사랑이다. 이것이 잘 녹아져서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잘 감당하면 좋을 것 같다. 섬김이 우리의 선생님의 비즈니스가 되면 좋겠다. 학생들이 좋아하도록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선생님은 돈 때문에 교직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은 보람 때문에 교직생활을 한다. 돈 때문에 교직생활을 한다면 아마 많은 분들이 일찍 교단을 떠났을 것이다. 사업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오직 보람 때문에 교직생활을 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도 참고 견딘다. 학생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기쁨을 누리며 보람을 누리며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한다. 출발할 때의 초심을 갖고 섬김과 열정과 사랑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돌보며 잘 가르치면 학생들은 만족해하며 좋아할 것이고 새롭게 변화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육은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마다 ‘21세기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 육성’,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라는 교육 목표를 크게 써 붙이고 있다. 이 목표를 위해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천 중이다. 그러나 지나친 면도 많다. 초등학교 영어 캠프 교육도 어린이 축구 교실도 글로벌 리더 교육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한자 교육, 수영 교실, 독서와 글쓰기를 해도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것이다. 대학은 신입생을 글로벌 리더 전형으로 뽑고 있고, 아예 글로벌 인재 학부라는 것까지 신설하고 있다. 영유아 교육프로그램부터 대학원 최고위과정까지 글로벌 리더 교육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우선 글로벌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 이처럼 모두가 리더가 되기를 추구하면 그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어린아이도 글로벌 리더 교육이 가능한가. 수영 교실과 축구 교실은 어떻게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가. 교육에 글로벌 리더 양성이 들어온 것은 최근 국제적 추세와 관련이 있다. 글로벌이라는 말은 ‘지구촌(Global Village)’이 어원이다. 이 말은 40여 년 전 미국의 교수가 세계 시장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김영삼 문민정부가 정치적으로는 세계화, 국제화의 기치를 내걸었다. 엄격히 말하면 세계화는 세계가 단일 공동체로 확산되는 것이다. 국제화는 국가 간의 상호교류에 비중을 둔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세계화, 국제화라고 하다가 최근에 글로벌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어쨌든 글로벌은 개별 국가의 개념이 약해지고 세계가 단일 공동체로 확산되는 것으로 일종의 지역 범위의 확대를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에 맞는 리더는 분명 외국어 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국제 사회에 리더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첨단 지식 분야에 뛰어난 전문성도 갖추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민족사관고나 기타 특목고 등에서 글로벌 리더 교육에 앞장섰다. 특히 이 학교들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자 수를 많이 배출하는 결과도 만들어냈다. 그러나 21세기 리더는 단순히 학력이 뛰어난 인재는 아니다. 새 시대에 맞는 시대정신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수직적 조직에서 혼자 잘 나가는 리더가 필요했다. 모든 권력을 독차지 하고, 혼자 결단하는 리더였다. 리더의 지휘로 조직의 성과를 냈다. 이제는 한 개인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집단을 이끌지 못한다. 리더는 조직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구성원 모두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미래 사회의 리더는 조직의 성과를 만들어 내고 동시에 조직원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어야 한다. 무턱대고 조기 교육, 특히 영어 교육을 하고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 진학에 몰입하는 것은 진정한 글로벌 교육이 아니다. 리더십 캠프보다는 학교에서 따뜻한 인간관계를 배우는 것이 소중하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주도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특기와 능력을 키우는데 몰두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것이 있다. 세상에는 리더보다 리더를 따라야 할 사람이 더 많다. 그야말로 리더는 소수다. 그렇다면 리더를 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 리더가 부족한 것을 보고 도와주는 조언자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조직 내에서 탁월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도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조직 구성원 내에서 남을 포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나와 다른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리더와 조직을 위해 봉사하는 역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리더와 조력자 교육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크고 넓은 의미를 추구하고, 함께 공존하는 삶을 꾸려나가면 된다. 학생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교육이 미래 사회에 맞는 리더와 조력자를 키운다. 모두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건강한 교육 활동을 펴야 한다. 생각이 반듯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올바른 인재가 필요하다. 바르고 윤리적인 인성 교육이 리더를 만들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인재를 만든다.
서울시교육감 후보자들의 TV토론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관심있는 교사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지켜 본 듯 하다. 관심있는 교사들이 보았다는 것은 어쩌면 많은 교사들이 지켜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교사들도 이런데 일반인들은 과연 얼마나 그 토론을 지켜 봤을지 궁금하다. 어쩌면 교사들보다 훨씬 더 적은 사람들이 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방송 시간대가 쉽게 시청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평일 오전 10시면 대부분 생업에 종사할 시간이다. 한가하게 토론방송을 지켜볼 여유가 없을 시간대이다. 결국 언론사 관계자나 선거에 관련된 인사들과 극히 일부의 유권자들이 토론 방송을 지켜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틈에서 필자도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분을 지켜 봤었다. 물론 일부 동료교사들과 같이 보았다. 토론방송을 보고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정책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는 새로운 정책이 별로 없다는 것과, 대결구도가 4:1이라는 것이다. 본인의 특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보다는 기존의 정책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는 형국으로 토론이 진행되었고, 그 잘잘못을 따지는 과정에서 4:1의 구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과정이 그렇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일부 정책에서 중도 입장을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4:1이었다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 같이 지켜본 동료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진보교육감이 중도 퇴진하였기 때문에 진보진영에서는 당연히 전임 교육감의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이야기 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지금까지의 정책이 잘못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는 쪽의 의견을 내놓았다고 보았다고 한다. 결국 정책 대결보다는 어쩌면 진보, 보수라는 이념 대결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선거라면 이념과 사상보다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옳다.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교현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교사출신 후보가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인권조례를 만들기 이전에 인권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는 후보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공감을 한다. 학생이나 교사들 모두가 인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의 시험폐지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후보도 있었다. 어떤 시험을 폐지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일부 후보들은 이 부분을 오해하고 있는 듯 싶었다. 시험을 폐지한다는 것은 정규고사를 폐지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평가를 폐지한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즉 학교 전체가 동시에 치르는 정규고사는 폐지하되, 좀더 다양한 평가를 통해 정규고사를 대체 하겠다는 것이다. 수행평가나 기타 포트폴리오평가 등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수시 평가를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정규고사보다는 학생들이 부담감이 덜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의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또한 문제가 있는 정책은 과감히 개선하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교원들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교원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교원들이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당연히 개선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모든 후보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남은 교육감의 임기는 1년 6개월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많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거짓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가장 어려운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짧은 시기에 많은 정책을 추진하다가 단 한가지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그것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학생인권조례를 어떻게 개선하여 교권을 확보하고, 학교를 정상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같은 것이다. 진정한 서울교육을정상화 시킬 수 있는 후보가 과연 누구인지판단하기 어렵지만 교육현장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후보, 교육현장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후보를 뽑는 것이 서울교육을 정상화시켜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7일 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11시경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거북이 운전을 하였지만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점심시간에는전 교정이 눈싸움 장소가 되었다. 오랫만에 활기가 넘쳐 흐르는 교정이었다.
네 이름은 미소! 미소야, 넌 내가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좋은 이름을 갖고 있는 것 같구나. 네 부모님이 너를 낳고 이름을 지을 때 뭐라 지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을 것이다. 나도 내 자식을 낳아 어떻게 이름을 지을까 상당 기간 고민을 한 적이 있거든. 얼마간 시간이 흘러 진실로 아름답게 살고 진실되게 살라는 의미의 '진'자와 우아한 품격을 갖춘 딸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아'자로 만들어 진아라 하였단다. 이 세상에 미소는 세상의 만국어로 통하는 것인데 너도 알고 있었니? 나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말이 통하지 않을 때는 미소를 지으면 해결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단다.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생겨 곤란할 때 네 이름처럼 방긋이 미소를 지어보렴! 넌 한때 교사가 꿈이었는데 이제 그 꿈을 접고 금융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그 분야 학교를 진학하게 된 것 같구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금융인은 기본적으로 돈을 중심으로 관계된 것에 관하여 일하는 것인데, 네가 공부를 하면서 항상 돈이란 수준 낮은 단어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일할 수 있지만 이 돈 문제는 역시 간단하지 않고 출생하여 죽을때까지 복잡한 구조 속에 움직이는 것이다. 때문에 돈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이 나거든 광양시장을 한 번 둘러보고 돈과 관련하여 느낀 것 들을 글로 정리하여 보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보게 될 것이고 네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불황을 겪고 있으며 한국에도 돈 때문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젊은 층에 가장 먹히는 단어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취직일 것이다. 이제 너도 3년 후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를 향하여 나가야 할 텐데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보내니 잘 읽어주면 고맙겠다. 경남의 한 국립대 중국학과 학생은 4학년으로 올라가기 직전인 지난 2월 휴학했다. 결국엔 돈 때문이란 생각한다. 이후 매일 아침 8시면 학교 도서관에 나와 밤 11시까지 영어와 상식을 공부하고, 밥을 먹거나 쉴 때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같은 과 동기 5명과 함께 움직이는데, 이들도 모두 휴학 중이란다. 이 학교 중국학과 4학년은 정원 50명 중 절반에 가까운 24명이 휴학 중이다. 김씨는 "곧장 졸업해서 청년 백수가 되느니 휴학을 통해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게 낫다"며 "요즘 대학생들에게 최소 2∼3학기 휴학은 필수"라는 것이다. 휴학은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 대학 문화의 하나가 된 것 같구나. 2001년 들어 처음 90만명을 넘어선 휴학생 숫자는 작년까지 12년째 단 한 번도 90만명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에도 전국 216개 4년제 대학, 8069개 학과의 휴학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 휴학률이 30% 이상인 학교가 95개(43.98%)에 달했고, 휴학률이 30% 이상인 학과는 3390개(42.01%)였고, 이 중에서도 1002개 학과는 휴학률이 40%를 넘었다. 휴학생이 절반 이상인 학과도 249개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휴학생 100만명 시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단다. 대학생 3명 중 1명꼴로 휴학 중인 사실은 학생들이 사회에 원활하게 진출하지 못해 우리 사회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도 있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구나. 너의 경우도 3년 후 고교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기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네가 이 세상의 어려움을 깨닫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어려운 것 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어느 졸업한다고 학교가 네 취업을 보장해 주는 시대가 아니란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박사도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이제 네가 졸업을 하면 실력에 의해서 너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너를 고용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네가 생각한대로 남부럽지 않은 세상을 살아 갈 것으로 확신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 지상주의를 중심으로 기업을 운영하였단다. 사실 너를 제외하곤 모든 사람이 소비자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제 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려면 단순함과 쉬움의 전략을 가지고 가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단순함과 쉬움이란 그냥 쉽게 산출되는 것이 아니거든. 선생님들도 기본적으로 매시간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 노력하지만 쉽게 가르치기는 아무런 노력없이는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단다.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였다. 너와 내가 광양여중에서 만난 것은 무슨 인연일까.인연이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말하자면 만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지. 이제 여중을 떠나 낯선 친구들이 많은 새로운 고등학교 생활을 가슴뛰게 살기 위해서는 너도 준비를 잘 하기 바란다. 날마다 목표를 세우고 열정적으로 살기를 바라면서 네 가는 길을 지켜 보겠다.
요즘 젊은 층에 가장 중요한 단어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취직일 것이다. 청년실업이니 88세대니 하는 말들이 넘치는 세상에 번듯한 직장에 입사하는 것보다 더 큰 낭보가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싼 등록금에도 '대학은 무조건 가야 한다'는 믿음이 생겨난 것도 고졸로는 취업 문턱을 넘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 결과 우리 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80%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후부들은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니 그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학력 인플레만 조장하는 무의미한 수치를 어떻게 낮출 수 있을까에 답하기 위하여 정부가 나섰다.올해부터 특성화고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으며, 정부나 민간기업이 고졸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광양시가 광양실고 졸업생을 취업시키는 사례를 만든다면 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며칠 전 중앙일보에 소개된 GS리테일 사례를 보자. GS수퍼와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고졸 사원을 193명이나 채용했다. 4년제 대졸 신입사원보다 32명 많았다. 현재 이 회사 과장 이상 간부 중 12%가 고졸자다. 임원도 이미 탄생했다. GS리테일은 같은 업종 안에서도 유별나게 고졸 출신을 별도로 뽑고 있다. 왜 그럴까. 그들이 퇴사율은 낮은 반면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업무에 대한 열정은 대졸자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해 1000만원 육박하는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졸업해도 입사하기 힘든 대기업 계열사에 고졸이 들어가면 얼마나 열심히 일할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대다수 기업들은 그러지 못한다.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막연한 통념에 사로잡혀 있는 탓이다. 이달 중순엔 고졸 학력의 9급으로 출발해 중앙부처 국장이 된 인물이 화제에 올랐다. 보건복지부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사업단장을 맡게 된 설정곤(54)씨다. 1976년 강원도 묵호검역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35년 만에 이룬 쾌거다.너도 우리지역에서는 여고를 가야만 한다는 통념이 지배하고 있지만 넌 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실고를 택한 것 정말 잘 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리고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학력에 의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회사 측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제도는 물론 조직문화에서도 차별의 뿌리를 뽑아버려야 한다. 이 점은 특히 최고경영자(CEO)나 기관장이 끈기를 갖고 매달려야 한다. 문화란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졸 출신이 사회에 더 많이 진출하고, 그들의 성공이 더 이상 신화(神話)로 취급받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선진사회 시민이 될 것으로 믿는다. LG전자에서 54년 만에 처음으로 고졸 사장이 탄생했다. LG 세탁기를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조성진 사장(가전사업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용산공고를 졸업한 그는 1976년 사원으로 입사한 뒤 세탁기 모터 개발의 한 우물을 팠다. 그의 손을 거친 다이렉트 드라이브 시스템은 벨트 없이 모터가 직접 세탁조를 돌림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였다. 그가 세계 처음 개발해낸 듀얼 분사 스팀 드럼세탁기도 전력 소모와 세탁 시간을 줄인 히트 제품이다. 이 모두 공장 2층에서 개발팀과 함께 숙식하며 밤을 새워 개발해낸 산물이다. 고졸이라고 공부를 못하고 취업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지금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예전과는 다르다. 너무 좋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성취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문제는 네 의지라 생각한다. 그리고 남이 시켜서,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공부가 아닌 네 자신을 살찌우는 공부를 하려면 사람이 여유가 있어야 한다. 숨막히는 경주를 하다보면 골인지점에 가기 전에 쓰러져 버리는 어리석음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라톤과 같은 먼 인생의 경주에 네가 승리하는 날을 보고 싶다.
학교를 비롯하여 모든 조직은 서로 잘 소통해야 즐거운 직장이 된다. 즐겁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 조직은 생명력을 잃은 조직이다. 개인과 개인, 부서와 부서, 직장과 직원 상하좌우 막힘없이 시원하게 소통하는 조직에서 화합도, 발전도,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서로 하는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지 못하고 동문서답할 때 답답해한다. 잘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대답을 할 땐 정말 화나고 짜증나는 일이다. 이러한 소통의 오류는 ‘상대를 무시해서일까?’하는 의구심마저 없지 않다. 한마디로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실망은 신뢰뿐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금이 가는 것이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세히 생각해보면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조직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은 수 있다. 학교조직은 매우 단순하지만 일반 회사의 구조는 규모만큼이나매우 복잡하다. 이러한조직구조에서 원활한 소통은 조직의 성장뿐 아니라 제품생산비 절감에서도 중요한 요인이된다. 다음으로는 개인적인 문제이다.사람들은 자기와 직접적인 관련이나 관심사는 자세히 경청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귀담아듣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과 마주보고 이야기하지만 관심이 없는 얘기에 대해서는 건성으로 응답할 뿐 진정한 생각은 다른 곳으로 향한 것이다. 이러한 대화는 쌍방소통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만이 하는 일방소통만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과의 성장배경과 생활환경으로 인한 경험과 의식수준의 차이로 인하여 소통이 제재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앞에선 고개를 끄떡여도말하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나름의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의 오류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경우가 흔한 것이다. 대게 교원들의 회의를 보면, 겉으로는 협의나 토론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는 일방적인 전달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소통이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에서 일어나는 소통은 관료적인 조직에 익숙하여 실제적으로 쌍방소통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교원집단의 특성은모두가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어 자기 주장이 강하여 합의를 얻기가 어렵다. 교사의 학생지도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바르고 효율적인 소통이다. 교사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눈높이를 맞추어 지도할 수 있는 것이 교사의 지도역량인 것이다. 그래서 신규교사들이 열심히 학생을 지도하지만 정작 성적은 오르지 않은 것이 바로 학생들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소통 때문이다. 교사의 높은 열정과는 달리 학생 입장에서 보면, 너무 답답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소통이다. 또한 다문화 학생들이 겪은 문화적 차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소통의 구조에는 전달자(sender)와 수용자(receiver)가 있다. 전달자의 입장에서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말이나 글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수준을 고려하여 차근차근 얘기해주는 게 필요하다. 반면에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전달하는 메시지의 맥락을 잘 헤아리는 '맥락적 경청'이 필요하다. 맥락적 경청이란 말만 듣지 않고 말의 이면에 깔려 있는 상대방의 의도나 감정, 욕구까지 헤아려 듣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소통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대화를 할 땐 딴 청을 하지 말고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눈을 주시하고 들으며 긍정적인 모션을 보내야 한다. 듣는 상황에서 멀티태스킹은 금물이다. 회의 자료를 넘겨보면서 컴퓨터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조작하면서 듣는 것은 안 듣겠다는 표시나 마찬가지다. 둘째는 상대방 말의 맥락을 파악하며 들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 이외의 표정과 어조 등을 주의 깊게 살피며 말만이 아닌, 그 말에 깔려있는 욕구와 감정, 의도를 헤아릴 필요가 있다. 맥락을 들으면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이해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효과적인 소통이다. 셋째는 상대방의 수준에 맞추어 말한다. 뛰어난 소통은 쉽고 평이한 언어를 쓴다. 현학적이고 함축적인 말을 자제하고,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활용하고 생동감 있게 강조점을 부각시키며 유머까지 활용하면 최상이다. 넷째는 지시사항은 그 자리에서 되물어 보고 확인한다. 특히 관리자의 지시 사항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처방은 직원이 지시를 받고 사무실에서 나가기 전에 어떻게 지시사항을 이행하려고 하는지를 되물어보는 것이다. 다섯째는 서로 좋은 질문은 주고받으며 활용한다. 들을 때도 말할 때도 상대방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공유 수준을 높이려면 일방적으로 듣거나 말하기보다는 질문하고 대답하는 쌍방향 소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소통의 1,2,3법칙은 “1분 말할 때 2분 들어주고, 2분 동안 말할 3번 이상 고개를 끄덕여라“고 한다. 이처럼 소통은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자신의 재미없는 얘기도 끝까지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 하더라도 구성원들이 서로 도와주며 관심을 가져주게 되면 절로 힘이 나며 지칠줄 모르고 업무에 몰두하게 되면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보람을 가질 수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누군가가 매일 나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다면 직장 분위기는 한층 밝아질 것이다. 조그마한 일이라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서로 칭찬하며 상대방으로부터호감을 얻을 수 있으며 더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오고싶고 머물고 싶은 교직문화가 만들어진다.
필자가 잘 아는 이웃집 아이는 꽤나 공부를 잘하는 편이어서 부모님도 별로 걱정하지 않고 안심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와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뚝 떨어졌다고 고민을 이야기하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사정을 들어보니 초등학교 어린 시절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해 지금도 영어, 수학 과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어느 정도 상위권에 들어 부모는 안심을 하였는데 중 3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도무지 오르지 않아 고등학교 입시라는 선택을 앞두고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고 싶었다는 것이다. 얼마 후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아이와의 상담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요즘 문제가 생기면 엄마를 찾는 아이가 나오는 광고처럼 학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아이였다.시험 기간이 되면 학원에서 해당학교의 시험문제 풀이와 예상 문제를 뽑아 지도해 주고 과외 선생님들도 시험 범위 복습까지 챙겨준다는 것이다. 시험 칠때마다 무엇을 외워야 하고, 어떤 문제에는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모두 가르쳐 주기 때문에 한 번도 머리 아픈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학생 자신이 문제의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시키는대로 하면 어느 정도 통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년이 바뀌면서 새로 부임하신 수학 선생님은 학교 수업에서 사고하는 과정을 주요시 하는 시험 출제를 하고 보니 학생이 학원에서 가르친 것과는 전혀 다른 형식의 문제를 접하다 보니 낯설어서 시험 점수가 형편없이 낮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타인에 의존하여 학습한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는 것이 오늘 우리 교육현장의 심각한 문제이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교 성적을 올리는 점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목표를 갖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일이다. 삶의 목표를 알고 공부하는 법을 알아야 자기 주도학습이 가능하고 이 세상 풍파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목표가 있는지 없는지’를 묻고, 목표가 있다면 ‘어떤 목표인지’ 등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15년 동안 해마다 그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고, 얼마나 행복한지도 물었다. 그 결과, 15년 전에 목표가 있다고 말했던 학생들이 목표가 없다고 말했던 학생들보다 훨씬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목표를 갖는가보다 목표를 갖는 것 자체가 우선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목표나 가져도 상관없다는 것일까? 물론, 그건 아니다. 먼저 그 자체로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을 목표로 세워야 한다. 앞선 연구에서 직업에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버는 것을 목표라고 말한 학생들보다 친구, 가족, 그리고 사회를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학생들이 더 행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돈, 권력, 명성만을 쫓는 것을 ‘물질주의’라고 하는데 물질주의적 목표를 갖는 것은 오히려 행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행복은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목표로 세우는 것에서 오는 것도, 물질주의적 목표에서 오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스스로가 즐기고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울 때 행복해진다. 또한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한 연구에서 한 집단의 학생들에게 목표와 함께 ‘언제’ 그리고 ‘어느 곳’에서 할지를 구체적으로 정하도록 했고, 다른 집단의 학생들에게는 목표만 정하게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묻지 않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훨씬 더 성공률이 높았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기’등의 애매한 목표보다는 ‘이 단원을 오늘 저녁 8시까지 마치기’와 같이 구체적이고, 언제까지 달성하겠다고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래서 목표를 달성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목표가 효과적이다. 목표 세우기의 또 다른 전략은 ‘하지 말자’ 대신에 ‘하자’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연구 결과, ‘게임 많이 하지 말자’, ‘늦잠 자지 말자’, ‘선생님께 혼나지 말자’등의 ‘하지 말자’ 목표 대신에 ‘게임 시간을 지키자’, ‘아침에 빨리 일어나자’, ‘선생님 말씀을 잘 듣자’ 등 ‘하자’의 목표가 행복에 유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하자’의 목표를 심리학에서는 ‘접근의 목표’라고 한다. 어떤 일을 회피하고 안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접근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행복한 사람의 특징이다. ‘하지 말자’라는 목표는 축구로 치자면 수비를 잘하는 것에 해당한다. 실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도 승리를 위해서는 필요하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한다. ‘하자’의 목표는 바로 공격에 해당한다. 소극적으로 관망만 하지 말고,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하자’의 정신으로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이다.
나라는 깨어지고 산하는 옛날과 다르니 홀로 강에 머문 달은 그 몇 번을 차고 이지러졌음이오. 낙화암 언덕에 꽃은 아직 피었으니 비바람 치던 당년에 모두 날리지는 않았음이라. 나그네는 홍춘경 님의 '낙화암'이란 시를 나직이 읊조리며 백화정에 올랐다. 일천 사백년의 세월을 밟고 선 자리마다 푸른 이끼가 선연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붉은 꽃잎은 흐느끼며 떨어진다. 떨어지던 붉은 꽃잎은 일순간 아름다운 궁녀로 화하여 나그네를 덮친다. 깜짝 놀라 머리를 흔들자 궁녀는 사라지고 스산한 바람만이 빈 정자를 스친다. 아, 환영이다. 어찌하여 슬픈 역사는 해가 갈수록 짙어져만 가는 것일까. 나그네가 느끼는 수수로움은 이제 심화되어 비탄에 젖는다. "저언하, 나당 연합군이 왕성을 위협하고 있사옵니다. 어서 빨리 옥체를 보존하소서!" 다급하게 전하는 신료들의 외침을 들으며 웅진성으로 피신하던 의자왕의 심정을 어떠했을까. 백제의 용장 계백의 5천 결사대가 황산벌에서 초개와 같이 사라져갈 때 수많은 궁녀들도 슬피 울면서 대왕포 높은 바위 위에서 붉은 치마를 뒤집어쓰고 사비수 깊은 물에 몸을 던졌으니 그때의 비참함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하다. 지금에 와서 의자왕의 어리석음을 꾸짖은들 무엇하랴 만은 나그네의 마음은 저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의 황토빛 물줄기처럼 한없이 비통하기만 하다. 역사가 멈춘 듯, 비극이 멈춘 듯 고요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나그네는 다음 여행지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백화정에서 궁녀들의 슬픈 넋을 위로하고 돌아오던 길, 나루터 왼편으로 조룡대(釣龍臺)라 쓰여진 자그마한 이정표가 보였다. 조룡대. 역시 백제의 슬픈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다. 소정방이 부여성을 함락시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라고 한다. 대왕포 하류에 갑자기 태풍이 불어 나루터에 정박해 놓았던 당나라 전선 수백 척이 침몰하는 일이 생겼다. 소정방이 그 이유를 알아보니 수백 년 동안 백제를 지켜온 백제 무왕의 화신인 강룡이 나라를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몸부림친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 이에 소정방은 강룡이 좋아하는 백마의 머리를 미끼로 사용해 그 용을 낚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강 이름을 백마강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백마강이란 이름에는 이처럼 우리의 슬픈 역사가 배어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누군가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 했던가. 패자는 말없이 죽어가고 승자는 북소리를 높이며 일갈(一喝)하는 법이니, 승자의 입맛에 알맞게 쓰여지는 것이 역사라고 할 때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겠다. 부여를 찾을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패자의 역사는 언제나 슬프다. 이처럼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다시는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 나그네의 발걸음은 어느새 '국립부여박물관'으로 향했다. 화강암을 깎아 만들어진 고풍스런 건물 외양을 보는 순간 천년의 고도 부여의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부챗살모양의 돌계단을 지나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 1,000여 점의 유물이 잠자는 나그네의 원시적 본능을 일깨운다. 4개의 상설전시실과 야외전시장을 갖춘 국립부여박물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제1전시실로 들어서는 순간, 백제의 청동기시대 마을을 재현해 놓은 생경한 풍경이 나그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야트막한 구릉을 사이에 두고 짚으로 이엉을 엮어 만든 초막들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다. 사람을 사랑하고 음악과 예술을 즐겨했던 백제인. 그들의 풍미와 여유가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나는 전시된 유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한다. 고대 백제인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토기와 칼날들이다. 그것들은 천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마치 다시 환생한 듯한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물 긷는 며느리와 절구질하는 시어머니가 서로 다정한 눈웃음을 교환한다. 그 옆에는 더벅머리 아이들이 물 긷는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먹을 것을 달라고 채근하는 모습도 보인다. 청동기인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똑같이 밥 먹고 일하고 사랑하고 싸우며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이밖에도 박물관에는 반달돌칼, 간돌검 등의 석기와 토기들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제2전시실을 둘러보던 중 유독 나그네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호자'라는 토기였다.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듯한 이 토기는 중국 남조시대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남성용 요강이라고 한다. 생리적 욕구를 처리하는 도구도 이처럼 예술적으로 만들 줄 아는 백제인들의 문화적 감성에 새삼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전시실을 둘러보다 특이한 점 하나를 또 발견했다. 관람객들 중 유난히 일본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백제와 고대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지금 일본인들은 자기들에게 찬란한 문명을 전해준 위대한 백제인의 유물들을 대하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그네는 궁금한 마음을 애써 참으며 다음 전시실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부여 시내에서 동행한 아내와 함께 맛있는 막국수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다시 자가용을 달려 도착한 곳은 궁남지(宮南池). 궁남지는 부여읍 남쪽에 위치한 백제시대 별궁의 연못이다. 무왕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삼국사기의 "3월에 궁성 남쪽에 연못을 파고 물을 20여리나 되는 긴 수로로 끌어들였으며, 물가 주변의 사방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을 본떴다."는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라 부르고 있다. 궁남지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붙여진 이름은 아니고, 백제시대에는 단지 '대지'라고 불리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뱃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그 규모가 컸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 규모가 얼마나 컸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현재는 1만평 정도만 남아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약 3만평 정도가 연못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바다와 같이 큰 연못을 왕궁 근처에 만든 것은 백제라는 나라가 처음이라고 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연꽃더미를 감상하며 나그네는 백제시대 귀족이라도 된 듯 궁남지를 한가롭게 거닌다. 인공연못이란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못은 넓고 아름다웠다. 궁남지에는 아름다운 경치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전해진다. 바로 서동과 선화공주의 설화가 그것이다. 사비시대에 왕궁 남쪽 연못가에는 궁궐에서 나와 혼자 사는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이 궁남지의 용과 교통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백제 제30대 왕인 무왕이다. 어머니가 용과 교통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의 아버지는 왕이거나 태자였을 것이다. 그러나 궁궐 밖의 생활이 궁핍하였으므로 생계유지를 위해 마를 캐다 팔아 아명(兒名)이 서동이 되었다.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서동을 정성으로 키웠고, 서동은 기골이 장대하고 효성이 지극한 장부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궁중에서 한 신하가 찾아와 신라의 서라벌에 잠입하여 국정을 탐지하라는 왕의 밀명을 전하였다. 서동은 마를 파는 상인으로 위장하고 신라에 잠입하여 탐지활동을 수행하다가 신라 제26대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와 마주치게 되었다. 이후 두 사람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사랑이 싹텄으나 국적과 신분이 달라 맺어질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지혜를 짜내 서동요를 만들어 퍼트리기로 했다. 서동은 서라벌의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마를 나누어주며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시집가서 서동 도련님을 밤이면 몰래 안고 간다."는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이 노래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 금세 온 나라에 퍼져 나갔다. 결국 대궐에까지 알려지게 되어 오해를 받게 된 선화공주는 귀양을 가게 되었고, 이를 미리 알고 있던 서동이 선화공주를 백제로 데려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사랑이야기이다. 부여 여행을 마치며 나그네는 한 가지 강한 의문이 들었다. 우리의 5000년 역사에서 과연 백제의 의미는 무엇일까? 온 세계의 바다를 정복한 나라라 해서 '백제(百濟)'로 불렸던 나라. 한때 해동성국으로까지 칭송되었던 백제가 저토록 수많은 비극을 간직한 채 허망하게 멸망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초등학교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삼천궁녀와 의자왕의 방탕함 때문인가. 아니면 성충과 계백 같은 충신들의 충심을 알아보지 못한 지도자의 우둔함 때문인가. 나그네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인 부여에 서서 한동안 귀로에 오르지 못했다. 사가들은 엄중하게 말한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한순간에 멸망한 백제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옷깃을 여며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는 백제와 같은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여를 떠나오는 내내 나그네의 귓전에는 중국 북망산에서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의자왕의 아래와 같은 피맺힌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해풍아, 비바람아 불지를 마라.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내 마음도 구슬프단다. 북망산의 바람아, 어디로 가느냐. 부디 이내 몸도 실어다가 내가 살던 부여 땅에 데려다주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특정정당을 연상시키는 색깔과 기호, 문구 등을 차용해 논란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감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스스로 정치권에 기대려한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보수진영 후보들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빨간색을 기본으로 사용해 벽보와 현수막을 만들었다. 일부 후보들은 색깔의 톤을 달리 했지만 유권자들의 혼선을 막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이상면 후보의 경우 포스터의 구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똑같다. 이름의 자음만으로 만든 특수표시는 물론, 빨간색, ‘원칙’을 강조한 부분이 오해를 하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의 경우 투표용지 순서도 첫 번째여서 유권자들이 공보물을 받았을 때나 투표장에서 혼선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다른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지율에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문용린 후보도 빨간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터나 선거운동원의 점퍼 등이 새누리당을 떠올리게 한다. 여성후보인 남승희 후보의 경우 ‘준비된 여성’ 교육감이라는 카피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이수호 후보 역시 색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벽보와 플래카드에 적용된 노란색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이 입는 점퍼색깔과 같기 때문. 노란색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때 사용한 색깔로 전통적인 민주당 칼라이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육감 선거에서 정책으로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특정정당의 호불호에 기대 득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난센스”라며 “교육이 정치와 무관함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행동들을 고쳐나가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 박근혜, 문재인 유력후보 진영에 교육현안에 대한 질의를 직접 해 답변을 받았다. 각 주제마다 후보들은 ‘검토하겠다’고 조심스런 응답을 했지만 일부 문항에서는 확실한 정책 의지를 나타냈다. Q1. 교육감직선제 폐단 개선 및 교육경력 부활? 朴=“지방교육자치법 등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며, 의견을 수렴해 개선을 검토하겠다.” 文=“일부 문제가 발생했다고 폐지를 논하기보다 보완해 제도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Q2. 교원정년 단계적 연장? 朴=“사회 전반적인 퇴직연령 검토가 필요하고 교원정년 연장도 이런 맥락에서 검토하겠다.” 文=“고령화사회에 부합된 정년 정책이 필요한데 교직은 특수성이 있는 만큼 의견을 수렴해 교원정년과 퇴직교원 활용방안을 검토하겠다.” Q3. 교육재정 국내총생산(GDP) 6% 이상 확보 방안? 朴=“고교 무상교육, OECD 수준의 학급당학생수를 위한 신규 교사 임용, 교무행정지원인력 확보 등에 GDP 5%, 반값등록금 실현에 GDP 1% 이상의 교육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GDP 6% 이상 교육재정을 약속 한 것이다.” 文=“2012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 교육재정은 GDP 대비 4.9%로 OECD 평균에 못미치고, 민간부담은 3.1%로 OECD 평균에 3.4배나 된다. 교육복지 확대와 공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재정이 GDP 6%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4. 국공립대 교원의 성과급 연봉제 개선? 朴=“일정 비율이 최하위 등급을 받도록 등급체계와 등급별 조건을 일률적으로 책정한 것은 과도한 경쟁과 사기 저하를 초래하는 만큼 교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개선하겠다.” 文=“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고 학문발전에도 기여하지 못한다. 상대평가가 아니라 더 많은 지원과 자율성이 주어지도록 교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재검토 하겠다.” Q5. 교장공모제 개선? 朴=“현행 교장공모제는 상당한 부작용이 있다. 교장 승진 자격조건과 공모교장 선발 비율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 文=“교육개혁의 열정과 의지를 지닌 교사도 공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운위를 거치므로 합리적 판단을 통해 좋은 공모교장을 모실 수 있게 하겠다.” Q6. 교원 선발-양성-임용-연수 체제 개선 방안? 朴=“교직 적성을 가진 사람이 교직에 입직하고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 文=“현행 교대, 사대, 그리고 교직과정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하고, 대학원 과정과 연계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겠다.” Q7. 교원의 정치에 관한 시민권적 기본권 보장? 朴=대학교원과 비교할 때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법률 개정 여부를 심각히 검토하겠다.” 文=“공무원과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정치 기본권을 보장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 Q8. 교원평가제 개선? 朴=“세 차례로 이어지는 교원평가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교총이 제기한 문제들을 충분히 검토해 개선하겠다.” 文=“교원평가가 수업 개선 및 전문성 신장자료로 활용되게 하고, 획일적 평가 보다 교육청별로 자율 실시할 필요가 있다.”
‘사교육없는 공교육 정상화’ 위해 점진적이고 유연한 교육개혁 추구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교육공약의 기조는 ‘꿈을 키우는 행복교육’이다. 목표는 사교육 없는 공교육의 정상화. 공약 면면을 분석해보면 수월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상대적으로 많이 수용하면서 ‘점진적인’ 교육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공약이 학업성취도평가와 반값등록금, 고교다양화 정책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존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생의 학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제도라는 것. 다만 논란이 되는 만큼 인성교육이 중요한 초등학교의 경우 폐지하는 등 일부 보완 쪽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의 경우도 제도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교육 공약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 대학 반값등록금의 경우도 소득수준에 따른 선별적인 지원을 하고, 대출이자도 실질이자가 0%가 되도록 하고 있다. 시기도 2014년까지로 상대적으로 늦춰 잡았다. 고교 무상교육의 경우도 ‘한꺼번에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42만 명의 대상 학생을 25%씩 늘려 2017년 완전 무상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박 후보의 복안이다. 교원과 관련한 정책으로는 OECD 수준의 급당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 교원을 증원하겠다는 것과 전문상담교사 증원 배치, 행정지원인력 지원 등을 약속했으나 교원정책에 초점이 맞춰진 공약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대입시 공약의 경우 수시의 경우 내신으로 하고 정시는 수능으로 입시제도를 간소화하고 대입전형을 변경할 때는 3년 전에 미리 예고하도록 해 정책의 안정감을 심었다. 문제점이 노출될 입학사정관제의 경우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눈에 띄는 공약으로는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엄하게 처벌하는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과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를 위해 밤 10시까지 ‘무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점이다. 또한 참고서나 학원 도움 없이 교과서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혁명’수준의 교과서를 개발해 공교육 정상화를 지원하겠다는 것과 학교체육활성화를 통해 인성교육이 가능하도록 중고생에는 1인 1스포츠와 초등 체육전담교사를 확보하도록 한 점은 박 후보만의 차별화된 공약이다. 김순철 대진대 겸임교수는 “박 후보의 교육공약의 경우 교육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욕구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다만 정책 실현가능성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력하고 신속한 교육혁신으로 공정한 사회 만드는 교육 완성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 '평등하고 질 좋은 교육기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평등하고 질 좋은 교육 기회’를 교육공약의 철학적 기조로 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공약 곳곳에는 보편성과 평등을 골자로 정책들이 들어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무상교육과 학제개편. ‘공정한 교육으로 공정한 사회 지향’을 지향점으로 0~5세 무상교육을 통해 취학 전 1년의 유치원 과정을 의무교육으로 편입시키고 취학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현행 6-3-3-4의 학제를 선진국형으로 바꾸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문 후보는 “교육의 출발선을 공정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경기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는 혁신학교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고교 학점제를 도입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권 보장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복안이다. 교원정책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의 교원 증원을 위해 초중등교원 추가증원을 약속하고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비교과 교사와 전문 인력을 확대하는 것과, 전문상담교사를 중학교부터 배치하는 것 등 공약의 개수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인력을 확충해주겠다는 약속 외에는 다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문 후보의 교육공약의 특징은 속도다. 강력한 교육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 교육공약에 녹아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반값등록금. 소득에 따른 차별적 지원을 밝힌 박 후보와 달리 실제 납부 등록금이 절반이 되도록 하는 정책을 당장 내년에는 국․공립대, 내후년에는 사립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경우 전면 폐지하고, 표집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고교정책도 고교서열화를 일체 불허하고, 입시명문고로 변질된 국제고와 외고, 자사고 등은 단계적으로 일반계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단 과학고의 경우 과학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목적에 맞게 존속시킬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험에서 벗어나 진로탐색 등을 할 수 있는 쉼표가 있는 행복한 중학교 2학년 정책이나 학교폭력 가해자나 피해자의 치유교육과 학교부적응아 교육을 위한 두 번째 기회를 주는 학교 확대는 문 후보만의 배려가 담긴 독특한 정책으로 돋보인다는 평가다. 김서윤 대구대 교수는 “문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원 확보 면에서 구체성을 가진다”며 “다만 급진적 정책에서 오는 사회적 불만을 관리하는 방안과 현재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회에서 예산 지원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에는 당안(档案)이라는 것이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익숙한 것이다. 당안은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방면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문서 등을 모아놓은 것을 말한다. 그런데 중국에서 당안은 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보존가치가 있는 문서 등을 보관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의 일생 동안의 활동내역도 당안에 기록돼 보관되고 취업 등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현대판 족쇄 같은 성격도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모든 성인은 개인당안을 하나씩 갖고 있다. 이것은 그림자처럼 일생 동안 개인을 따라 다닌다. 개인당안 속에는 개인의 주요경력, 정치적 입장, 도덕성 등 개인의 상황에 대한 기록과 졸업장 등 참고자료가 보관돼 있다. 개인이 진급하거나, 보험신청, 전직을 하는 경우에도 모두 당안이 필요하다. 당안이 없는 경우 단위나 기업에 취업할 때 불리하다. 당안이 개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증명해준다. 장 모 씨는 모 회사의 영업담당 책임자였다. 그녀는 회사의 위탁을 받아 한 무역회사로부터 수정 재떨이를 구매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무역회사로부터 뒷돈을 받았고, 이를 알게 된 회사는 그녀를 해고했다. 이에 불복한 그녀는 법원에 해고무효소송을 제기했고, 그 결과 회사는 패소해 그녀에게 12만9000 위안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소송 완료 후 그녀는 다른 직장을 찾기 시작했는데 웬일인지 모든 회사가 그녀를 거절했다. 그 이유는 원래의 회사에서 그녀의 개인 당안에 법률 기율 위반 사항과 처분 결정을 집어넣었던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인당안속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돼 있을까. 한마디로 개인에 대한 모든 활동내역이 있다고 보면 된다. 우선 대학졸업생의 개인 당안철에는 고교 학적카드, 성적표, 표창, 공산당 입단지원서, 기타 관련자료 등을 포함한 고교 시절의 각종 자료와 입학지원서, 입학시험성적, 체격검사표 등 대학입학 관련자료 그리고 학생등기표, 성적표, 소질교육과정 성적표, 체격검사표, 군사훈련표, 취업통지서, 각종 상벌자료, 공산당원 자료 등 대학 재학 중의 각종 자료가 총망라돼 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가게 되면, 이 당안철에는 개인의 사회적 활동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내용이 기록된다. 여기에는 채용, 근무처, 훈련, 시험성적, 징벌, 유관 개인경력, 정치사상, 업무능력, 업무수행중의 대인관계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마디로 개인의 사회생활 중 얻어지는 모든 내용이 기록된다. 이렇게 기록된 자료가 직장을 옮길 경우 같이 옮겨가게 되는 것이다. 중국의 관련 규정을 보면 근로자가 근로 장소 변경, 사직, 계약해지 혹은 해직 등이 있을 경우 해당 기업이나 단위는 반드시 1개월 내에 새로운 근무처 혹은 개인의 호구가 소재한 곳에 당안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 중국은 왜 이렇게 엄격한 당안제도를 운영하는 것일까. 아마도 중국정부는 당안을 통해서 개인의 활동상황, 정치적 입장 등을 파악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특수한 사회 체제가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안의 존재는 개인의 직업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물론 사생활을 침해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개인당안이 쉽게 없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제도는 사회적 산물이고, 당안 역시 사회 체제와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의 민주적 의식이 강해질 경우 당안이 갖는 구속력에 대한 반발심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당안에 대한 중국정부 차원의 개선방안 모색이 이뤄질 것이다.
기대 없는 친절보다 학생 책임 요구하고 기다려 주기도 하는 적극적인 관계 원해 “저는 아이들에게 그냥 다 해주는 선생님이었어요. 그런 친절에는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없이 현재의 모습만 보는 관점이 담겨 있었어요.” 조미송 경기 언동중 교사(42)는 수업도 잘하고 학생들에게도 친절한 선생님이었다. 고교에서 근무할 때는 수업에만 신경 쓰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는데, 중학교로 옮긴 후부터는 교사가 ‘착한 선생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말을 잘 듣지 않기도 하고, 무조건 친절하기만 한 선생님을 답답해하기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조 교사는 요구하지 않는 것이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멘토들은 학생들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을 요구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리라는 조언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한 다음 곧바로 떠드는 학생들을 지적했던 조 교사는 연습을 거듭하며 지시를 한 다음 기다려보고, 그래도 따르지 않는 학생에게는 다가가 옆에서 기다려주면서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는 법을 익혔다. 조 교사는 “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고교와는 달리 생활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누리고 관계를 맺는 것이 중학교에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중학생에게는 공부도 그런 생활의 일부”라고 말했다. “사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서투르다 보니 아이들에게도 뭔가를 요구하거나 적극적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조 교사는 ‘관계’의 중요성을 발견한 이후에는 사비를 들여 학생들과 함께 ‘잡월드’를 방문, 진로 탐색을 하는 등 관계를 쌓아나가게 됐다. 코칭을 통해 조 교사가 얻은 것은 학생들과의 관계만이 아니었다. 어려웠던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내년에는 다른 선생님들과의 교류도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그는 “교사들끼리 서로 수업도 봐주면서 부족한 부분에 도움을 주고, 생활지도의 어려움도 나누고, 상처도 서로 내놓고 공유하며 함께 하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된다”고 역설했다. 물론 조 교사도, 학생들도 한순간에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을 향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은, 힘든 이유를 몰랐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어떤 교사가 돼야 하는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수업을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라는 것을…. ▶방송: 12일(수) 오후 7시 35분
▨ 노동부 ‘교원노조법 질의회신집’ “적법한 절차 거치지 않은 교섭 사항 학교장이 지킬 의무 없다” 강원·전북·경기 등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잇달아 전교조와 단체협약을 근거로 학교 교육활동에 큰 영향이 미치는 정책들을 졸속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단체협약의 근거가 되는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하 교원노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청, 전교조 간의 단체협약이 교원노조법 개정 문제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은 단체협약이 노사 간의 협약을 넘어서 교육정책에까지 깊이 관여함으로써 학교에 불필요한 혼란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원노조법(제6조4항)에는 ‘단체교섭이나 협약을 체결하는 경우에 국민여론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성실하게 교섭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여야 하며, 그 권한을 남용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시행령(제4조)에 여론조사나 공청회를 열도록 하고 있으나 이런 절차는 대부분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기말고사 폐지소동을 겪은 김동수 강원교총 회장은 “초등학교에서 상시고사를 추진하는 문제는 정책으로 신중하게 추진해도 무리가 큰데 도교육청이 현장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채 특정노조인 전교조와의 단체협약에 근거해 일방적으로 바꾼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단체협약을 근거로 다수의 교원·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불합리한 교원노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의 단체교섭 내용을 보면 더 점입가경이다. 교섭 제1조에서 ‘단체협약은 교육청과 전교조 및 공립학교 교원인 전교조 조합원에게 적용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4조에서 ‘각 급 학교는 단체협약 이행점검 결과 보고 시 점검표를 사전에 전체 교사에게 공지하고 제출’하도록 해 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행한 ‘교원노조법 질의회신집’에 따르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35조 규정에 따라 ‘개별학교가 아닌 시도 단위 근로자의 반 수 이상이 노조원’일 경우 조합원이 아닌 교사에게도 적용되며, ‘적법한 절차를 거친 교섭사항만 학교장이 지킬 의무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도 “많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교의 자율성 및 평가권 보장 등 교육이 걸린 문제를 단지 도교육청과 전교조만의 단협 사항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2010년 노동부도 6개 교육청과 교원노조 간 단체협약을 분석한 결과 단체협약에 교육정책 개입정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시정명령을 내려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법적인 내용은 ‘~할 수 있다’ 등으로 비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교육청이 전교조 전북지부와 정책업무협의를 근거로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다. 실제로 2010년 전북도교육청과 전교조 간 단체교섭에 대해 노동부가 내린 ‘불합리’ 해석은 197건에 이른다.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하 공무원노조법)처럼 교원노조법에도 교육정책, 인사 등 교섭금지 대상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무원노조법 제8조(교섭 및 체결 권한)는 ‘법령 등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그 권한으로 행하는 정책결정에 관한 사항’, ‘임용권의 행사 등 그 기관의 관리·운영에 관한 사항으로서 근무조건과 직접 관련되지 않는 사항’ 등은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명확히 하고 있으며, 시행령(제4조)으로 비교섭 과제를 명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교원노조법에는 교섭 금지 대상에 대한 규정이 없어 포괄적 교섭 범위로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현재 교원노조법으로는 교원노조가 단체협약으로 심각하게 중요한 교육정책을 뒤바꿔 놓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장에서 잇달아 교원노조의 단체협약으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과학기술부도 노동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지만 고용노동부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며 ‘교원’ 문제니 교과부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만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비교섭 사항이라도 단체협약을 체결한 후에는 특별히 방법이 없다”며 “교섭 이전에 비교섭 과제를 분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단체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불합리하지만 위법 사항을 분류하기가 곤란한 측면이 많아 노동부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