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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피해교원은 수업제외·전보 요청도 가능 “교권보호 특단조치… 교권확립 전기 될 것” 정부가 한국교총의 건의를 전폭적으로 수용해 마련한 교권보호 종합대책이 조만간 확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권보호 종합대책안’을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교육개혁협의회 안건으로 상정‧논의한 후 28일 공식 발표했다. 교개협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개협 회의시 교권보호 방안을 정식 안건으로 다룰 것을 제안, 성사시켰다. 이번 종합대책에는 교권침해 학생·학부모 등에 대한 조치 강화, 피해교원의 상담·치료지원, 교권침해 은폐방지 및 예방강화, 교권보호 인프라 구축, 교권보호의 법적 기반 마련 등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교권침해 학생의 학부모에 대한 '학부모 소환제'를 도입된다. 교권침해 학생이 교육감 지정 특별연수나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 해당 학생의 학부모도 특별교육을 함께 이수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정당한 이유 없이 불응하면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학부모 등 제3자의 교권 침해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학교 내에서 정당한 교육활동 중인 교원을 대상으로 상해·폭행·협박 등을 저지르면 형법에서 정한 형의 50%까지 가중처벌 받도록 했다. 교권침해 피해 교원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교권침해로 신체·심리적 피해가 큰 경우 학교장 판단에 따라 수업 등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할 수 있으며, 교육감에게 타 학교 우선전보 요청도 가능하다. 피해교원 심리상담·치료 등의 지원을 위한 치료기관 지정·운영, 학교안전공제회 지원, 교육법률지원단 확대 운영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단위학교의 교권침해 예방역량 강화를 위해 현행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학교교권보호위원회로 개편하고, 교원 외에 학부모위원·지역위원도 참여토록 했다. 학교 무단침입에 의한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장 책임 하에 학교방문 사전예약 관행이 정착되도록 유도한다. 학교 출입자의 신분확인 절차를 엄격히 한다는 것이다. 교육청에 시·도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 단위 학교에서 조정되지 않는 교권침해 관련 분쟁의 조정 역할을 부여했다. 시·도교권보호위원회는 교권침해 학생 및 그 학부모에게 특별교육·심리치료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으며 미이수 시 과태료를 부과·징수할 수 있다. 또 시·도에 교권보호 전담부서(또는 교권보호 콜센터)를 설치·운영토록 했으며, 현장 교원에 대한 무고한 민원을 시·도가 엄정히 조사·관리할 것을 의무화했다. 교권보호 종합대책 시행을 위해 교과부는 교육기본법,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 등 4개 법령에 대한 개정안도 내놨다. 특히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은 교권보호에 대한 의지를 담아 명칭을 ‘교원지위향상 및 교권보호를 위한 특별법(약칭 교권보호법)’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교권사건에 대한 교육감과 학교장의 권한과 의무를 명시, 사건이 명확한 절차에 따라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정부가 교총의 건의를 받아들여 교권보호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을 환영한다"며 "교권보호의 역사적 전기가 마련된 만큼 교원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해 반성 촉구를 두고 일본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외교적으로도 무례한 태도를 거듭 취하고 있다. 참으로 도둑이 주인에게 매를 드는, 이른바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상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본은 자신이 가해자고 우리 한민족이 피해자라는 사실조차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남에게 끼친 고통이 그렇게 쉽게 잊히는 것인가. 가해사실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망각의 강이라고 불렀던 ‘레테의 강’ 뒤편에 던져 놓으면 그만인가.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日 유례없는 악의적 식민통치 우리 민족은 일제에 의한 36년간의 혹독한 식민통치를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그래서 지금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제목의 이상화의 시를 들으면 가슴이 저려온다. 사실 우리 민족만 외세에 의한 식민통치를 경험한 것은 아니다. 아시아의 수많은 나라들도 한결같이 경험했다.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많은 나라들을 영국, 프랑스 등 서구의 열강들이 제국주의적 야망을 갖고 무력으로 침공해 식민지로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 유독 일제가 자행한 조선에 대한 식민통치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우리말을 쓰지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성도 이름도 일본말로 바꾸게 하지 않았던가. 또 그들의 국교인 신사참배를 강요함으로써 많은 종교인들조차 자신의 종교의 교리를 저버리고 신사참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제의 강압적인 통치방식은 우리 민족을 물리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넘어 아예 영혼까지 빼앗으려 시도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일제의 통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악의적인 식민통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일제는 우리 민족을 ‘내선일체(內鮮一體)’라고 해 영원히 병합하려고 하면서도 우리 민족은 자신들보다 열등한 민족으로 남아있기를 바랬다. 그 차별에서 비롯된 모멸감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같은 식민지라 하더라도 인도나 인도네시아, 혹은 베트남 등은 아시아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서구의 강대국들이 와서 식민지로 삼은 것이니 그 한은 우리보다 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나라가 아니었던가. 역사적으로 우리는 그들에게 선진문화를 전해주기도 하였다. 그런 이웃나라에 대해 ‘선린(善隣)관계’를 맺지 못할망정 국력이 약하다고 해서 자유를 빼앗고 노예처럼 취급하다니…. 그들은 우리 국화인 무궁화조차 중고교 화장실 주변에 심어 우리민족의 품격을 아예 잃어버리도록 했다. 우리 학생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빼앗고자 함이었다. 또 일제가 토지 정리를 한다는 명분으로 벌인 토지조사사업은 어떤가. 우리 농민들의 땅을 빼앗고 수탈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뿐만이 아니다. 식민지 조선의 죄 없는 처녀들을 징발해 ‘성노예’로 끌고 갔다. 그래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은 지금도 처절하게 남아 끝없이 절규하고 있는 것이다. 꽃 같은 나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고 치욕을 당했다. 그들은 그토록 비인간적인 삶을 강요받은 치욕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정작 가해자인 일본은 아직까지도 진정한 사죄가 없다. 물론 최소한의 보상조차 없다 또 남자들도 학도병이라고 해서 총알받이로 내몰지 않았던가. 과거 사죄해야 한일관계 회복 독도문제도 마찬가지다. 지금 독도를 두고 일본은 자기네들 땅이라고 주장하며 자기들 교과서에도 실었다. 그러나 독도문제는 결코 영토분쟁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 일제침략의 역사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독도를 생각할 때마다 일제의 잔인했던 침략을 기억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독도를 시마네 현에 편입시키지 않았던가. 그러고 나서 지금은 시침을 뚝 떼고 자신들과 한국 사이에 영토분쟁이 있는 것처럼 하니, 정말 반성이 없는 나라다. 지금이라도 일본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해야한다. 과거를 반성하는 방식은 자신이 가해자였다는 사실과 우리 한민족이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있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한일 간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는 결자해지의 태도라고 할 것이다.
학교는 항상 계절의 반복처럼 신학기가 열리고 여름 방학이 끝나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늘 그렇듯 2학기에는 학생들도 학교도 입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된다. 졸업반 학생뿐만 아니라 학년 진급을 앞둔 학생들도 좋은 성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1학기보다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다보니 성적 부진으로 좌절감에 빠져 있는 학생도 나오고, 어떤 학생의 경우는 성적이 안나와 자포자기하며 인생이 마치 다 파괴된 것 같은 생각을 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보다더 가까이 교사가 학생의 입장에서 지도하는 따스함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이 현재 앓고 있는 폭력문제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그래도 현장의 책임자인 교사가 노력하는 것 이상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노력을 거듭하였지만 당장 입시제도를 뜯어 고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제도에 묶여 교육의 본질적 가치가 망각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사람 됨됨이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은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이자 바탕이기에 방치할 수 없는 문제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진로교육에서 담임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진학지도는 진로지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학생에 대한 이해 부족 상태에서 진학지도는 어렵다. 이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마당에 학생들을 성적만의 등급에 의하여 진학을 시키는 관습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사실 대학진학의 경우 진로는 고려하지 않고 대학만 바라보고 진학하는 학생수가 2만명을 넘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진로교육은 사회와 학생을 잇는 연결고리이다. 이 연결고리가 잘못되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 학생이 갖고 있는 성격, 학습태도, 적성, 관심분야 등을 잘 파악하여 학생과 확인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갑자기 하려면 진지하게 자기 자신을 바로 보기가 어렵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는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일이다. 정작 진학하여 공부할 사람은 학생인데 지나치게 학부모의 욕망이라든가 학교의 명예만을 생각하여 진학지도를 하는 것은 학생의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결코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험을 앞둔 학생 본인만큼 힘든 사람이 없다는 것을 교사들이 이해하면서 학상 격려자의 자세로 서는 것이다. 나아가 학교현장에서는 인성교육과 학습이 별개의 것이 아닌 학습지도를 통한 변화라는 시각을 잊지 말고 지도하는 일 일 것이다.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이기용)이 지난 16일 오후 2시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서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2012. 유·초·특수 수업스타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찬회에는 ‘2012. 수업연구대회’에서 입상한 유·초·특수교사 161명과 교실수업 개선과 교수학습 정보 교류를 통해 더 좋은 수업을 운영하고자 노력하는 교사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연찬회에서는 2011년 수업스타로 인증 받은 제천 입석초 임정희 교사가 국제수업비교연수에 참가했던 캐나다 선진학교의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이어서 각 분과별 수업 우수사례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 수업기술을 공유하고 학생중심 교실 수업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편, 이기용 교육감은 1등급에 선정된 수업스타가 된 충주 엄정초 교사 김은태 외 25명에게 상장과 인증 패를 수여했다. 이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단 한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또, 더욱 내실 있는 활동으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신뢰받는 교사상 확립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집에서나 객지에서나 시간의 흐름은 어김이 없다. 올림픽 축구 결승전을 보느라 잠을 설쳤지만 12일 아침이 밝았다. 일찍 일어나 비 내리는 남당항을 돌아봤다. 빗줄기가 제법 거셌지만 간월암 가는 길에 궁리소나무를 구경하기로 했다. 홍성군 서부면 궁리의 96번 지방도 길가에서 분재처럼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안내문에 의하면 궁리소나무는 수령 300여년의 보호수로 1980년대 서산 AB지구 간척사업 전에는 바로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나무 아래에서 음식물을 먹으며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겼고, 음력 정월에는 마을의 안녕과 바다의 풍랑을 막기 위해 풍어제를 올리던 당상목이다. 서산A지구 방조제가 끝나는 간월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천수만의 어업근거지였던 섬이었으나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된 간월도다. 영양가 많은 굴은 깊은 맛과 함께 양념이 잘 묻어난다. '얼얼하다'의 사투리인 '어리어리하다'가 '어리굴젓'이 되었다는 것도 재미있다. 간월도의 특산품 어리굴젓에 걸맞게 굴밥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이 있다. 언덕 위에 있어 주변이 다 눈에 들어올 만큼 조망이 좋고 주차장이 널찍한 맛동산(041-669-1910)에서 영양굴밥으로 아침을 먹었다. 간월암(看月庵)은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의 작은 돌섬으로 물위에 떠있는 종이배처럼 만조 때 물위에 떠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조선 초 창건해 무학암에서 간월암으로 개명했다고 전해진다.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어 사람들이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고 밀물 때는 외로운 섬이 되어 쪽배로 건너야 한다. 20평 남짓한 절 마당에 들어서면 서너 그루의 나무가 서있고 그 앞으로 삼면이 바다다. 작고 적은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곳의 암자에 목조보살좌상(충남유형문화재 제184호)이 있고 동쪽으로 갯벌과 방조제, 서쪽의 천수만 건너편으로 안면도와 연결된 황도가 가깝게 보인다. 서산B지구 방조제를 지나 원청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안면도와 정반대 방향인 북쪽으로 77번 국도를 달린다. 다시 태안을 지난 후 다시 603번 지방도를 서쪽으로 한참 달리면 안흥이 나온다. 왼쪽의 안흥내항을 내려다보며 신진대교를 건너면 신진도에 신진도항, 안흥신항으로 불리는 안흥외항과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간월암에서 신진도까지 승용차로 1시간여 거리에 청포대해변, 몽산포해변, 청산수목원, 팜카밀레허브농원, 연포해변, 안흥성 등 볼거리들이 많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지기를 반복하더니 신진도에 도착하자 날씨가 맑다. 수산물 가게와 횟집들이 늘어선 수산시장, 꽃게잡이배가 부지런히 조업준비를 하고 오징어잡이배가 닻을 내린 채 만선을 꿈꾸는 항구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안흥항은 유람선관광과 낚싯배로 유명하고 한때는 오징어 축제를 열만큼 오징어잡이배가 많았던 곳이다. '쓰레기 버리면 손목아지 자를겨(잘르것시유~)' 부둣가에 써있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를 향한 경고인지 섬뜩한 문구가 여행지에서 환경보호를 생각하게 했다. 마구 버린 쓰레기가 부메랑이 되어 지구의 이곳저곳이 이상기후로 몸살 앓는 것을 보면 환경이 파괴되면 우리 모두가 피해자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버리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안흥외항에서 유람선을 타기로 했으나 궂은 날씨에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의 정기유람선 운행시간이 맞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가끔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여행이다.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수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분 내며 즐겁게 마시면 술도 약이 된다. 유람선 휴게실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방금 수산시장에서 사온 오징어회를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안흥을 떠나며 안흥내항 뒷산의 안흥성(충남기념물 제11호)을 구경했다. 1655년에 축성된 안흥성은 석성(石城)으로 태안팔경 중 제2경이다. 동학혁명 때 성내의 건물이 모두 소실되어 폐성되었지만 성곽과 동서남북의 성문이 비교적 원형대로 남아 있다. 서해바다와 가까운 603번 지방도와 32번 국도를 40여분 달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의 천리포수목원으로 갔다. 수목원이 있는 소원면 해안을 북쪽으로 따라가면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일리포해수욕장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인근에 모항항, 의항항, 소근진성, 신두리해변, 신두사구 등 볼거리들이 많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대 식물종을 보유하고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 받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수목원이다. 수목원을 설립한 故 민병갈 박사는 미국에서 태어나 2002년 운명하기까지 57년간 한국인으로 살며 "내가 죽으면 묘를 쓰지 말라. 묘 쓸 자리에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으라"고 말했을 만큼 나무를 사랑했던 푸른 눈의 한국인이었다. 설립 이후 40년간 연구목적 외에는 출입할 수 없던 비밀의 정원이 7개 지역 중 밀러가든만 2009년 3월 1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아름다운 수목원에서 국내외의 희귀한 식물자원을 구경하고 다양한 숲 체험을 하며 1시간 30여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천리포해수욕장과 만리포해수욕장이 인접한 천혜의 자연환경 때문에 이곳의 생태교육관과 게스트하우스가 친환경 숙박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생태교육관은 사용하고자 하는 날로부터 한 달 전, 그 외 숙소는 13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한데 숙박 예약은 홈페이지(http://www.chollipo.org)에서 할 수 있다. 때로는 운이 좋은 날도 있다. 이 맛에 인생살이가 재미있기도 하다. 간간이 비를 뿌렸지만 차로 이동하는 시간에만 빗줄기가 거셌다. 수목원에서 나와 이원면 포지리의 이원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원북면사무소를 지나 603번 도로를 북쪽으로 달리면 이원면소재지이다. 분명 태안군에 위치하지만 서산경찰서 소속인 이원분소 앞에 박속밀국낙지탕으로 유명한 이원식당(041-672-8024)이 있다. 여행은 추억거리가 많아야 한다. 이곳의 음식 맛을 아는 내가 일행들이 40여분 달려와 늦은 점심을 먹도록 특별히 소개한 식당이다. 주인이 입구에서 인원수를 묻더니 낙지가 딱 우리 인원만큼만 남았단다. 크기가 작은 것은 2마리, 큰 것은 1마리의 낙지가 들어가는 박속밀국낙지탕은 1인분에 15000원이다. 낙지가 연하고 박속이 무척 부드럽다. 이 집의 초장이 낙지를 더 맛있게 만든다. 국수와 수제비도 맛이 특별한데 여행객의 배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양이 넉넉하다. 배곯던 어린 시절 박속을 먹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돌이켜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식량 대용으로 사용하던 식품들이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편리한 교통 때문에 볼거리, 먹거리가 지천인 세상이다. 계획을 조금 벗어났지만 주어진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며 마음을 맞춘 여행이었다. 이원식당에서 청주로 향하며 모두가 만족한 여행을 마무리 했다. ■박속밀국낙지탕■ 1. 냄비에 물과 박속을 넣고 끓인 후 육수에 낙지를 넣어 익힌다. 2. 낙지를 알맞게 썰어 초장에 찍어 먹은 후 국수와 수제비를 넣는다. 3. 다시 한 번 끓인 후 국수와 수제비를 건져 먹는다.
사람들은 자연의 고마움을 잘 모른다. 아니 잘못 느끼며 산다. 그래도 자연은 서운해 하지 않는다. 감정표현도 안 한다. 미워하지도 않는다. 화내지도 않는다. 탓하지도 않는다. 사랑하기만 한다. 유익만 주려고 한다.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오직 평소와 마찬가지로 자기들의 할 일만 한다. 오늘 아침은 비가 내려 그런지 너무 신선하다. 아침 공기가 이렇게 맑고 좋은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자연에 대해 감사할 줄도 몰랐다. 그저 당연한 것으로만 받아들이며 살았다. 인정할 줄도 몰랐다. 넓은 마음을 가진 자연이 고맙다. 옹졸한 마음을 꾸짖지도 않는다. 저절로 깨닫게만 만든다. 공자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르칠 때 중요한 것은 처음에만 강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끝에만 강조하지 않는다. 처음과 끝에 함께 강조한다. 논어 학이편 제1장에서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화내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군자답게 화내지 말고 자기만 잘 하라고 하였다. 논어 학이편의 마지막 장인 제16장에서도 똑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고 가르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내고 남을 탓하면 꼴불견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남을 얼마나 알아주었는가? 인정해 주었는가? 칭찬해 주었는가? 자문해 보라고 하신다. 공자께서는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지 말라고 하셨다. 자기만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기적인 마음이다. 자기가 제일이고 자기만 잘 낫고 자기만 능력 있고 자기만 최선을 다하고 자기만 학교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나 아니면 누가 이 학교를 도움이 되겠는가? 이런 마음이 가득 차 있으면 아직 성숙한 삶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수시로 공자의 가르침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탓하지 말라. 너는 남을 얼마나 알아주었느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으로 돌아가라. 사람은 누구나 능력 있다. 사람은 나만큼, 아니 나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 그것을 왜 모르느냐? 이런 책망이 공자의 가르침 속에 있다. 언제나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남도 생각할 줄 아는 마음, 인(仁)의 마음, 사랑의 마음만 있으면 언제나 나보다 남이 훨씬 뛰어나고 능력 있음을 보게 되고 깨닫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낮아지게 되고 상대를 더욱 귀하게 여기게 된다. 인정 여부에 관계없이 자신의 부족을 채우려고 애쓰게 되며 자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된다. 공자의 가르침 중에 중요한 것은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정받을 만한 실력이 있는지를 점검해 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실력이 있다면, 능력이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영국 속담에 “하루를 기쁘게 살려면 이발을 하고, 한 주간을 기쁘게 살려면 자동차를 사고, 한 달을 기쁘게 살려면 결혼을 하고, 일 년을 기쁘게 살려면 새 집을 지어라”고 한다. 평생을 기쁘게 살려면 공자의 말씀대로 때때로 배우고 익히며 학생들을 가르치면 될 것 같다. 나를 알아주지 않아 서운한 마음이 들면, 남도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야 하고 남의 작은 장점이라도 찾아서 칭찬하며 격려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남을 알아주게 되면 결국은 자신도 칭찬 받게 되고 인정받게 된다. 이 원리가 주고받는 원리다. 사랑의 원리다. 내가 먼저 시행하면 내게는 몇 배로 돌아오는 것을 공자께서는 논어 학이편 마지막 장에서 가르쳐 주고 있다.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자가 아무도 없어도 화내지 말고, 원망, 불평하지 말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배우는 일에 힘쓰면 된다. 그러면 나의 삶이 한 차원 높은 삶이 되고 사랑의 삶이 된다.
헌법재판소가 국공립 중학교에서 학교운영비를 징수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아직 학교운영비를 징수하는 서울·인천도 3분기부터 받을 수 없게 돼 학교운영지원비가 사라지게 됐다. 헌재는 23일 학부모 박모 씨 등 112명이 “학교운영지원비를 징수할 수 있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30조 2항과 32조 1항이 헌법 제31조 3항에서 규정한 의무교육의 무상원칙에 위배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사건에서 재판관 7(위헌) 대 1(합헌)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학교운영지원비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일선 학교에 받지 못하게 하면서 서울·인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에서는 받지 않고 있다. 교총도 2008년 교과부와의 교섭 합의 및 대선·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통해 학교운영지원비 예산을 확충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내년부터 징수하지 않을 예정이었던 서울과 인천의 경우 당장 3분기부터 받을 수 없게 돼 서울 110억원, 인천 3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인천에서는 교과부 공문이 접수되는 대로 예산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규성 서울시교육청 예산정보담당관은 “이미 3분기 고지서가 나간 것으로 알지만 헌재 판결이 난 부분이어서 예비비를 푸는 방향으로 예산 조정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도 “교과부 공문이 접수되면 예산을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국공립중학교에 해당, 사립중학교에서 징수하는 학교운영지원비에 대해서는 적용되는 것이 아니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교총은 “헌재 결정이 학생,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추후 사립중학교와 국공립중학교 학부모간 형평성 문제 발생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법이나 정부 방침에 명확히 규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2월 대선을 향한 여·야 후보들의 대선레이스가 뜨겁다. 후보마다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 최고의 적임자임을 내보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다양한 요소를 보고 적임자를 선택하지만 무엇보다 5년 동안 나라를 이끌 콘텐츠, 즉 공약이 중요하다. 해당 후보가 향후 나라를 어떻게 이끌지는 공약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확정되고 민주통합당 경선도 1라운드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지금까지 나온 공약들은 기대보다 아쉬움이 크다. 후보들은 아직까지는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교육보다는 당장의 표를 모을 수 있는 복지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대선주자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는 고용복지, 과학기술, 정부3.0에 이어 교육공약을 제시했다. 국가백년지대계가 네 번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마저도 반값등록금과 같은 무상복지 구호가 남발되는 등 충분히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분야가 중요하겠지만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국민적 관심이 큰 교육 분야 공약을 홀대하는 것은 선거 차원에서도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후보들이 남은 대선레이스 동안 반영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제시된 공약들에 대해 몇 가지 보완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항존성을 가진 교육의 특수성을 반영해야 한다. 국민과 교원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정권마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일 것이다. 따라서 문제가 잇는 교육제도 개선의 비전은 제시하되, 너무 충격파가 큰 정책 변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현장성과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간 소수 학자들 중심의 공약 마련은 항상 현장성이 결여돼 현장의 정책 실험장화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선진국의 데이터와 성공사례를 근거로 만든 공약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우리 교육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과거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의 고사성어를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포퓰리즘 교육공약 남발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국가재정 건정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득표만을 위해 만들어진 교육정책과 무상시리즈가 오히려 교육본질을 훼손하고 교육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진리를 되새기길 바란다.
장병문(52·사진) 경기 수원 영덕고 교사가 21일 취임식을 갖고 제33대 경기교총 회장으로 취임했다. 장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권사고 발생 시 현장에 즉각 출동하는 강력한 교권보호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젊은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하고 싶어 하는 단체가 되도록 교총문화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학교현장에 희망을 주는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 선도를 통해 경기교총이 경기교육의 중심에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김동수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강원교총 회장), 이진석 경기도부교육감, 김진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최창의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장 회장은 경기교총 회장직무대행, 경기교총 부회장, 한국교총 이사, 경기교총 중등교사회 부회장, 평택교총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3년.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27일부터 가을 개편을 통해 학교와 가족 공동체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EBS는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을개편 설명회를 갖고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학교와 가족 공동체 문제에 초점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폭력의 근본적 치유를 고민하는 학교폭력예방 프로젝트를 제작·방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각각 2부작 ‘언어폭력 개선 프로젝트’, ‘인터넷 폭력예방 프로젝트’와 6부작 ‘학교폭력 방지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3부작의 10대 자살예방 프로젝트도 방송한다. 이밖에도 2010년 첫 방송 돼 한국방송대상 등을 수상한 ‘학교란 무엇인가’ 시즌 2를 11월부터 선보인다.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온 전작의 문제의식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교장선생님의 변신을 통해 변하는 학교의 모습을 담은 ‘교장변신프로젝트’, 만년 꼴찌학교 성적과 자존감 향상 보고서인 ‘역전클럽’ 등을 통해 우리 교육현장이 지향해야 할 미래를 조명할 예정이다. ‘달라졌어요’ 시리즈도 15명의 교사의 변화를 그릴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와 교실 속 관계 변화를 추적할 ‘교실이 달라졌어요’로 계속된다. 가족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중에는 다문화 문화 진입을 앞둔 시점에 다문화 가정의 일상과 애환을 밀착 취재해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한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이 이목을 끌고 있다. 충격적 영상과 실험을 보여준 ‘마더쇼크’의 후속작 ‘파더쇼크’도 기대작이다. 이외에도 ‘건강가족 프로젝트’와 ‘장수 가족건강의 비밀’이 신설된다 . 영어교육 전문채널 EBS English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비중을 확대한다. 국가영여능력시험 2, 3급 특강과 중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EBS 중학 NEAT 말하기, 쓰기가 신설된다. 한편 EBS가 그동안 중점 육성해온 첨단 전략형 콘텐츠들도 계속 방송된다. EBS가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3D 콘텐츠는 ‘위대한 바빌론’, ‘한국의 강’ 등으로 이어지고, 항공촬영과 디지털 초고화질 영상으로 제작된 ‘하늘에서 본 한반도’가 준비 중이다.
학교운영위원회 개최 횟수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학교폭력대책위원회 개최횟수는 2배가량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근무시간 개최비율은 각각 5.2%, 18.1% 수준으로 대부분 학교에서 근무시간 중 개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춘진 민주당 의원실은 2011년 한 해와 2012년 상반기 전국 초중고 학운위·학폭위 개최횟수와 비근무시간 개최비율을 조사·비교한 자료를 21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학운위는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1만1175개 초중고에서 총 7만9383회 열려 교당 평균 7.1회 개최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1.8회만 열려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시도별 학교평균 개최횟수는 서울이 2.48회로 가장 많았고 강원이 1.12회로 가장 적었다. 비근무시간 개최 비율은 2011년 3.4%에서 2012년 상반기 5.2%로 1.8%포인트 증가했으며, 제주가 21.9%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학폭위 평균 개최 횟수는 2011년 1.73회에서 2012년 상반기 1.9회로 기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 시도별 개최횟수는 서울과 대구가 3.11회로 가장 많았고 경북이 1.16회로 가장 적게 열었다. 비근무시간 개최 비율은 14%에서 18.1%로 4.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주가 2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반면 강원은 6%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올해로 도입 5년째를 맞은 입학사전관제는 수시모집에서 20% 차지하는 주요 전형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지적 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전력이 있는 학생이 성균관대 리더십전형으로 올 3월 진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학생은 소년보호 처분까지 받았으나 이를 숨기고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이번 사건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도입한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금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의 특기와 적성 그리고 창의력을 보고 선발한다는 취지로 도입돼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정부가 속도전 치르듯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이번 사건과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직무수행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본인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이를 목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윤리강령에도 불구하고 입학사정관 대부분 신분이 불안정한 계약직이기 때문에 사정관 경력을 바탕으로 대입 컨설턴트로 변신한 사례도 있었다. 최근에는 입학사정관제 평가의 주요 항목인 자기소개서를 일정 금액에 대필해 주는 편법·부정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수험생이 자기소개서를 대필하는 등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일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입학사정관과 교수, 때로는 대학 동문들까지 나서 수험생을 인터뷰하면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일일이 검증한다고 한다. 우리는 입시철만 되면 사정관 한 명이 수험생 1000명 이상을 심사하는 대학도 있다고 하니 자료를 꼼꼼하게 살피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재정이 수반되는 입학사정관을 급격히 늘릴 수도 없는 사정을 감안한다면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먼저 자기소개서 문항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 인증을 거친 후 일정 시간 안에 문항을 직접 작성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지원 학생들이 직접 해당 대학을 방문해 몇 가지 키워드를 주고 조건에 맞게 현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후 제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대학에서도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면접을 통해 철저하게 검증하도록 하고 만약 입학 후에라도 자기소개서 대필이 들통 날 경우 퇴학 처분을 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어릴 적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의 담임선생님을 잊지 못한다. 1학년 담임 전월순 선생님은 여름 무더위에도 하얀 옷을 깨끗하게 입으셨고 백구두를 신은 단정한 분이셨다. 내가 자란 시골은 매일 흙먼지가 일었고, 비라도 오는 날은 흙탕물이 튀기는 곳이었지만 담임선생님은 항상 깨끗한 흰 옷을 입으셨던 걸로 기억이 된다. 선생님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셨으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니 어린 마음에도 긍정의 마음이 와 닿고 긍정을 배워 오늘의 성공을 이루게 됐다고 생각한다. 창의적 체험학습 시도하다 박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교수로 생을 보내다 학교를 설립하고 총장이 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그럴 때마다 초등학교 시절에 몸으로 익혀 뒀던 깨끗한 선생님의 이미지와 긍정의 힘이 작용해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의 행동과 지도는 나에게 뿐 아니라 동기생 모두에게 일생의 지침이 됐다. 한 날의 일화를 소개한다. 금요일인 그 날은 선생님의 생신이었다. 선생님은 예쁜 옷을 입고 오셔서 학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갖자고 하셨다. 그리고는 반장이었던 나를 불러 학생들을 줄 세우라 하셨고, 줄 선 학생들을 이끌고 옆 동산에 올라가 야외에서 한나절을 보냈다. 덕분에 어린 나와 친구들은 신나게 가위바위보 게임이나 노래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귀가했다. 그 후 부모들의 쑥덕임을 통해 선생님이 학교에 보고하지 않고 결재도 받지 않은 상태로 학생들을 이끌고 나가 화가 난 교장선생님에게 불려가서 혼날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돼 걱정이 컸었다. 그 시절의 학교에서는 교실을 벗어난 수업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고, 공부라는 것은 책을 읽고 쓰는 것이 전부라고 보는 시기였다. 문맹수준도 높았고 침 발라 연필을 꾹꾹 눌러 쓰던 시절에 허락받지 않은 야외수업이라는 큰일을 선생님은 겁 없이 벌였던 것이다. 지금의 돌이켜보면 선생님은 창의적인 수업을 구상해 실현한 멋진 분이었는데 말이다. 다음 주 월요일 교장선생님의 훈화가 이어졌다. 담임선생님은 전교 학생들 앞에서 야단맞을 각오로 고개 숙이고 있었는데 단상에 오르신 교장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학교운영은 교장의 책임 아래 하는 것이고, 학급 운영은 담임교사 책임지고 하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1학년 수업을 알아보니까 4시간 동안 야외수업을 잘 진행했고 전 학생이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참여했으며, 학생들은 그 날의 수업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한다. 야외수업을 사고 없이 잘 해냈으므로 이 사항은 벌 받을 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부터는 사전에 보고하고 결재를 득한 후 야외수업을 계획 하에 시행하십시오.” 멋진 선생님에 멋진 교장선생님이었다. 초등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먼 옛날의 이야기지만 지금도 초등학교 학생이나 교사를 보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과는 지금도 모임을 갖고 있다. 다들 사회 각계각층에서 지도자로서 든든한 위치에 우뚝 서 있으며 스승의 날이면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서 그 때의 가르침과 그동안의 고생에 감사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멋진 선생님의 가르침은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흡수하는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성장의 원동력이 되며 제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를 바라보게 한다. 어리디 어린 시절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의 이미지는 늙어가는 제자의 가슴에 훈훈히 남아 내 생애 평생의 지침이 되고 있다. 어린 제자들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격려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 올린다.
작년 말 대구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중학생의 부모가 대구교육청, 학교법인, 교장, 담임교사, 가해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낸 손해배상 소송 결과 학교, 교장, 담임교사, 가해학생 학부모는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1억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의 이번 판결은 앞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와 담임교사에게 경제적 부담까지 지우는 중요한 판례가 될 것이다. 물론 학생을 교육하는 요람인 학교가 책임을 회피하거나 면제받기는 어렵다. 하지만 특성상 은밀한 장소에서 교사들도 모르게 진행되는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와 담임교사에게 무거운 책임을 부여하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담임교사가 학생 상담, 학부모 연락 등을 통해 나름대로 충실히 의무를 수행했음에도 통상적인 보호·감독의 의무를 이유로 연대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게 과중하다고 생각된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은 당시에 전 국민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학교폭력에 대한 범사회적 범사회적인 대처를 촉발한 사건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도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학교폭력을 학내문제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번 배상 판결이 나온 점은 일선교원들에게 큰 상실감을 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책임만 계속 지우면 학교에서는 책임을 면하기 위해 이후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교육적 차원의 접근보다는 재발 방지를 위한 징벌적 차원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증가할 우려도 있다. 또 이번 배상 판결은 사립학교와 교장, 담임에게 학생 보호·감독 책임을 물은 반면, 교육청은 직무상 의무를 게을리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배상책임에서 제외해 균형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추후 학교폭력 관련 사안이 발생하면 지도·감독권이 있는 교육청은 제외되고 학교와 교원들에게만 책임이 전가되는 관행이 계속될 개연성이 있어 우려스럽다. 결국 이번 판결로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에 대한 교직사회의 한숨과 근심은 또다시 늘게 된 셈이다. 학생인권조례 추진 이후 학생 생활지도권이 크게 제한된 상태에서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사법적 책임까지 부담해야 할 상황이 돼 담임기피현상도 심화될 우려가 있다. 교원들의 자긍심이 크게 훼손되고 긍정적인 직무수행에 제약이 생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판결에 즈음해 학교폭력예방과 학교폭력 발생의 책임이 학교와 담임교사에게만 있지는 않다는 점을 되짚어 봐야 한다. 사실 학교폭력 예방과 발생에 대한 책무는 가정, 사회, 학교를 통틀어 전 국민에게 있다고 봐야 타당하다. 아울러 이번 판결을 학교폭력으로 소중한 자녀를 잃은 유가족의 큰 슬픔을 다시금 헤아리고 교직사회가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함께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다만 학교폭력이 학생들 집단 밖으로 노출되기 전까지는 학교와 교원들이 인지하기 어렵다는 특징과 교원의 학생지도권이 크게 약화된 현실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 채 학교와 교원의 보호·감독 의무를 너무 넓게 해석한 판결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판결이라는 것이다. 이번 판결이 전국의 학교와 교사들에게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대해 적극적·긍정적인 대처보다는 더욱 소극적·부정적인 은폐에 치중하게 만들 개연성이 있어 걱정스러운 것이다. 모든 판결은 소송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사회화의 지표가 된다는 점을 상기하고,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과 국민들의 법 감정을 고려해 합리적인 판결을 해야 한다. 최근 학교폭력 가해 사실의 학생생활기록부 기재를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거부하고 있고,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교권이 추락하고 교사의 학생생활지도권이 약화돼 교원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됐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폭력 결과에 대한 사법적 책임마저 교직사회가 고스란히 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 학교와 교사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다. 이와 유사한 사건과 배상 판결이 추후 비일비재하게 증가할 것이 걱정된다. 이는 설상가상으로 우리 교직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청운의 꿈으로 설렜던 첫 발령 이후 수업과 담임, 행정업무로 정신없이 보냈던 3년 지났고 드디어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게 됐다. 그런데 경기도교육청 수학과 연수는 단국대 죽전 캠퍼스였는데 의정부에 있는 필자의 집과는 상당한 거리여서 학교 근처에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등의 상황으로 연수 전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선배 선생님들의 경험담과 위로의 말을 들었던 것이 오히려 1급 정교사 자격연수는 힘들게 보내게 될 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 미리부터 마음이 지치기 시작했다. 작년까지는 5주간 동안 진행됐던 연수가 올해부터는 3주로 기간이 줄었다는 소식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런데 연수를 마치고 나니 시작했을 때의 지친 마음은 어디 갔는지 뿌듯함과 열정으로 마음이 가득 찼다. 연수의 교과과정은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었다. 무엇보다 현직 교사들의 강의는 희미하게 머릿속으로만 그려졌던 수업과 학생지도에 대해 이론이 아닌 구체적인 노하우를 전달하는 수업이었다. 선배 교사들이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깨알같이 짚어 줘 감탄과 함께 ‘나도 저렇게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그 중에서도 협동학습과 관련된 수업들은 전적으로 강사가 선생님 역할을 하고, 연수생들은 학생 역할을 해 수업 활동을 해 보는 역할놀이 형태로 진행됐다. 수업은 ‘모든 학생들의 참여’라는 의도가 담긴 수업으로 구성돼 있었다. 학생들은 서로 함께 도와가며 문제를 풀고, 서로에게 설명해 주고, 칭찬해 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게다가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교구와 공학 프로그램을 활용한 내실 있는 수업이었다. 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연신 필자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필자는 학습자가 원하는 수업이 아니라 교사가 원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해 놓고는 자신의 수업을 탓하기 전에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문제 삼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무와 진도를 핑계로 수업 준비를 미비하게 해 학생들 입장에서 어려운 수업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수학을 재미없게 가르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어떤 가르침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3년 간 그렇게 수학을 가르쳐 왔다는 것에 자괴감이 들었다. 자신이 노력과 준비가 없는 교사라는 생각을 하며 많은 반성을 했고 사교육과 다른 진정한 공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수업만 알찼던 것이 아니라 연수생들과 함께 한 자리가 됐다는 점도 좋았다. 서로의 경험을 같이 공유하고 보니 고민과 생각이 비슷하다는 점을 알게 됐고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에 많은 위로가 됐다. 또 연수생들끼리 서로의 효과적인 수업 사례 등을 얘기하면서 새로운 수업 전략도 배우고 수업시간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업자료도 공유할 수 있었다. 서로 자극하며 발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즐겁고 유익한 자리였다. 방학을 마치고 이제 학교 현장으로 돌아와 있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활용해 기존의 수업에 작은 변화를 주기로 했다. 조금만 변화를 주고 수업을 했는데도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바뀌는 것이 눈에 보였다. 말은 안 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수업의 변화를 원하고 있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이 정말로 원하는 수업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교사가 돼야겠다고 다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수 기간 중에 한 강사분이 “연수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게 되겠지만 그 중에 단 하나라도 자신의 마음에 담고 갈 수 있다면 뜻 깊은 연수를 한 것”이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필자는 뜻 깊은 16일간의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기간을 보냈다. 이제 연수 기간을 보내며 했던 고민들을 기반삼아 나를 위한 수업이 아니라 정말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필요로 하는 수업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진짜 1급 정교사로서 남은 교직 생활을 이어나갈 것이다.
중국교육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중국교육의 방향을 결정짓는 사상이나 철학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답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덩샤오핑(鄧小平)이다. 중국의 국가사회발전계획과 같은 정부차원 문서를 보면 대부분 덩샤오핑의 이론이 나온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덩샤오핑은 죽고 없지만 현재도 덩샤오핑의 교육에 대한 관점, 생각을 떼어놓고 중국교육을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덩샤오핑의 교육관은 중국교육 곳곳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쳐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덩샤오핑의 교육에 대한 관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말 할 수 있다. 첫째는 실사구시와 같은 실용적인 사고를 갖고 교육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중국 학계에서 덩샤오핑은 마르크스레닌주의, 모택동사상을 발전시키고, 중국 공산당의 실사구시 사상노선을 회복시키고 발전시킨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사구시는 일체를 실제로부터 출발하며, 이론을 실제와 연계시킨다. 그리고 실천을 견지하는 것을 경험적 진리의 표준으로 삼는다. 이것이 바로 중국 공산당이 표방하는 사상노선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교육의 기본방침이라고 볼 수 있는 홍(紅·사상)과 전(專·전문성)의 관계에 대해서도 덩샤오핑은 일관되게 홍(紅)과 전(專)의 통일을 주장하고 양자가 대립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둘째, 그는 과학기술이 제1의 생산력이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체 국가정책에서 교육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렇게 교육을 중요시하는 덩샤오핑의 입장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중국에서 국가발전을 지속시킬 수 있는 하나의 이념이 되고 있다. 셋째, 3개면향(三個面向)을 통해 교육발전과 개혁의 방향을 제시했다. 3개면향은 덩샤오핑이 1983년 북경경산학교(北京景山學校)에 써준 제사(題詞)로, 교육이 현대화, 세계, 미래를 향해야 한다(敎育要面向現代化, 面向世界, 面向未來)는 것이다. 넷째, 중국식 사회주의를 위해 “네 가지를 가진 신인(新人)”을 배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덩샤오핑의 네 가지를 가진 신인이란 이상, 도덕, 문화, 기율을 가진 인재를 말한다. 이 인재상은 중국이 지향하는 사회주의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표준이 되고 있다. 다섯째는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학교교육에서 융통성 있게 교육과 생산, 그리고 노동의 결합문제를 처리하도록 했다. 덩샤오핑은 교육과 생산, 노동의 결합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전체 국민경제의 발전을 특별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노동(이념) 때문에 생산(경제발전)이 안 되는 상황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즉 덩샤오핑이 사상을 중시하면서도, 사상 때문에 발전이 후퇴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결국 덩샤오핑의 교육에 대한 생각은 개인을 넘어서서 한 국가의 교육방침이나 지도이념, 더 나아가 한 국가의 교육관이 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중국의 교육철학은 결국 덩샤오핑에 의해 제창된 교육에 대한 관점을 밑바탕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덩샤오핑은 실용주의를 매우 중시했던 인물이다. 그는 교육에 실용주의적 관점을 접목시켜, 교육이 사상에 치우칠 경우 발생하는 문제를 차단함으로써, 지속적인 중국발전의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지금도 중국교육은 사상과 경제발전이란 두 축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실용주의, 즉 실사구시라는 테두리 속에서 이뤄지면서 중국이 정치체제로서 지키고자 하는 사회주의체제와 새로운 형태의 시장경제체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국가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아직도 살아 숨 쉬는 덩샤오핑의 힘이다.
9월로 예고됐던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11월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학과 동시에 초·중·고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사태는 일단 면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단체교섭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10월 말 서울시청에서 1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고, 11월에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운수노조전회련본부 이시정 사무처장은 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가 찬성했지만 급식중단 사태를 피하려고 최대한 파업은 늦추고 있다”며 “9, 10월은 교과부·교육청과 단체협약 관련 협의를 진행하면서 ‘교육공무직 신설’ 관련 법안 입법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금자), 전국여성노조(위원장 황영미), 공공운수노조전회련본부(위원장 이태의) 등 3개 노조가 연대한 것으로 현재 전국 15만 2609명의 학교 비정규직 중 3만 10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연대회의는 2월 고용노동부가 전남도교육청의 단체교섭 당사자 관련 질의에 대해 종전에 ‘학교장’에서 ‘교육감’으로 유권해석을 변경함에 따라 △교육감 직고용 △호봉제 도입 △전 직종 정규직화 등을 주장하며 시·도교육청에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9월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서울·광주·강원·경기·전북·전남 등 진보교육감 지역 6개 교육청이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10개 교육청은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다(충남, 서울은 행정소송 진행 중). 파업에 따른 급식대란을 우려하는 것은 비정규직 중 급식종사원(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등)이 6만여 명으로 가장 많기 때문이지만, 돌봄강사나 방과후교사 등의 문제도 만만치 않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비정규직에 호봉제를 적용하면 연간 1조300억 원의 추가 재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교섭을 할 경우 재원은 해당 시·도교육청이 지속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교장’이 아닌 ‘교육감’을 교섭당사자로 본 것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의 해석이 기존 대법원 판례와 배치된다고 보고 관계부처와 이 문제를 조율 중이다. 하지만 총파업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과부는 최근 학교회계직 관련 시·도교육청 담당자회의를 열고 서울·충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정소송(교육감이 교섭당사자)의 최종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노조와 단체교섭을 신중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급식중단 등 학교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파업에 대비해 각 시·도교육청 별로 자체 대응방안을 수립하라”고 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잠정적으로 미뤄졌다고 하더라도 최악의 경우 11월 총파업을 하게 되면 학교 교육활동 및 급식에 차질을 빚게 될 수밖에 없다”며 “학교 현장이 피해 받지 않도록 교과부가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사‧전문가 “교원 수 늘려 학생과 대화할 시간 만들어야” 피해 학부모 “주변 사람들 함부로 얘기하는 것 더 힘들어” 2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불리’ 특별상영회 이후 이주호 교과부 장관, 곽덕훈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 리허쉬 감독이 간담회를 가졌고 이후 ‘다큐멘터리 불리를 통해 본 학교폭력 문제와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컨퍼런스가 이어졌다. 간담회에서 이주호 장관은 “우리나라가 이전에는 인성교육 강국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최근 10~20년 동안 입시교육 때문에 인성교육이 많이 약화됐다”며 “아이들의 사회적 ·정서적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미디어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곽덕훈 EBS 사장은 “미디어의 발달로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며 “EBS에서는 ‘폭력 없는 학교’라는 기획도 방영하고 있지만,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치유를 위한 10부작을 제작해 방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개최된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한 박성춘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업무가 너무 많아 담임이 학생들과 대화할 시간도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법정 정원에도 한참 모자라는 교원을 더 많이 임용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다가갈 여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집중이수제 때문에 교과를 통한 인성교육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정책입안 시 인성교육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정성욱 PD는 “학교를 취재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어줘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다”며 “부모와 교사도 아이들의 속마음을 천천히 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객석 참가자들도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변주홍 양양고 생활지도부장교사는 “가해학생 중 정도가 심한 아이들은 담임, 생활지도교사, 전문상담교사가 씨름해도 전혀 교육적 효과를 보지 못한다”며 “이들을 위한 다양한 대안교육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생활지도 교사는 “아이들이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는 이유도, 친한 친구들 사이에 서로 돌아가며 왕따를 시키는 상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교사의 노력만 요구하는 교육당국과 정책연구자들이 먼저 학교현장과 교사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피해자 학부모로 살면서 이제는 학교폭력 전문가가 다 됐다는 한 학부모는 “폭력의 정신적 충격보다 학교의 협조와 이해가 없었다는 것과 주변 사람들이 함부로 얘기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학교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만 담임교사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서 딸이 덜 힘들어하기도 했고, 더 힘들어하기도 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을 끝까지 경청한 리 허쉬 감독은 “학교폭력 해결은 머나먼 여정이지만 방금 학부모님께서 영화를 보고 용기를 얻은 것처럼 많은 분들이 영화를 통해 용기를 얻고 노력한다면 변화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한 사람을 통해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불리’를 보며 피해자들의 사연에 눈물을 훔친 관객들에게 영화는 한 가지 의문을 남긴다. 영화가 실제 피해자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오랜 기간 장애로 인해 괴롭힘을 당해왔던 사실상의 주인공인 알렉스는 영화 촬영 후 단 한 명의 가해자에게만 진정어린 사과를 받았다. 그러나 괴롭힘은 중단됐고, 알렉스는 그대로 이스트미들스쿨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친구들과 말도 잘 하지 못했던 알렉스는 현재 전국을 돌아다니며 학교폭력예방 강연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가수 숀 킹스턴과 프리스타일 랩 대결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성 정체성 때문에 교사들에게까지 왕따를 당해 결국 학교를 중퇴했던 캘비는 어엿한 고졸 학력을 갖게 됐다. 학교로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그녀는 5월 여자친구와 3주년을 기념했다. 캘비의 가족은 오클라호마시로 이사해 더 이상 이웃들의 따돌림을 받지 않는다. 그녀는 왕따 피해자를 위한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통학버스에서 권총을 꺼내들었던 저미야는 소년비행센터에서의 치료 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어머니의 보호관찰 아래서 지내야 했지만, 이제는 학교로 돌아가 무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집단 따돌림으로 집에서 목을 매 숨진 타일러의 부모 데이비드와 티나 롱은 지속적으로 학교폭력예방 활동을 펼치는 한편 타일러 자살 관련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5월22일 롱 부부는 교육감의 해명과는 달리 타일러의 자살 원인이 따돌림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판결 요지를 받았다. 그러나 학교의 감독책임 소홀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배상을 받지 못해 6월15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페이스북에 ‘침묵하는 아이들을 위해(Stand for the Silent)’ 페이지를 개설해 학교폭력 피해자 옹호 활동을 시작한 타이의 부모 커크와 로라 스몰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들의 사연을 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그들의 활동에는 25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알렉스 사건의 간접적인 가해자로 묘사된 킴 록우드 교감은 영화 상영 후 수없이 쏟아지는 협박 메일과 해임 청원에 시달려야 했다. 다행히도 이후 영화의 일방적 묘사와는 달리 그녀도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노력했다는 학부모들의 제보가 들어와 청원은 기각되거나 중단됐다. 그녀는 이번 학기부터 인근 초등학교 교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