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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은 교육부에 온라인수업 교권침해 증가에 따른 ‘사이버 교권침해 매뉴얼’ 마련을 건의했다. 교총에 따르면 이달 초 교육부 교육정책과에 온라인수업 장기화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각종 교권침해와 관련해 ‘사이버 교권침해 매뉴얼’ 제작·보급을 요청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초유의 개학연기 및 온라인 개학에 따라 종전에 볼 수 없었던 형태의 사이버 교권침해가 드러나는 만큼, 이에 따른 온라인 수업시대에 맞는 적절한 매뉴얼이 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재 교총 교권강화국장은 “사이버교권침해 예방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홍보 강화가 요구된다”며 “사이버 교권침해로 교육자의 정당한 교육지도활동에 대한 위축이 없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생의 경우 원격수업으로 인해 우려되는 사이버 교권침해 사례로는 △교사의 강의내용 등에 대해 단톡방 또는 SNS 소통방에서 험담하는 행위 △온라인 강의방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한 욕설 행위 △출석 확인 및 댓글달기 과정에서 교사에 대한 명예훼손 또는 모욕 행위 △강의 중인 교사의 얼굴을 캡쳐 후 합성 유포해 모욕 또는 성희롱하는 경우 △교사의 강의 활동을 녹음 및 녹화해 다수에게 유포한 후 이를 비방하는 행위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부모의 경우에는 △교사의 가치를 폄훼·우롱하는 언행 △수업 방해 등 부당한 교육활동 간섭 행위 △강압적 위협이나 언어폭력 등이 발생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교총에 접수된 ‘사이버 교권침해 사례’를 보더라도 이와 유사한 일은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 A고에서 학생이 교사 사진과 이름을 사용해 폐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학력과 생년월일, ‘동성애’ 등을 허위로 기재하는 일이 발생됐다. B중에서는 학생이 학교실명을 거론하며 네이트 게시판에 체육교사가 보건교사와 보건실에서 성행위를 했다는 허위 글을 올렸다. C초에서는 6학년 남학생 3명이 안티방을 만들어 SNS 상의 교원 얼굴사진, 그리고 남편사진을 이용해 모욕하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학부모가 카카오톡 단체톡방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평가하며 ‘선생님 실력이 없다’는 등 메시지를 돌리기도 했다. 모 유튜버는 교원에게 초등학생 때 촌지를 주지 않아 피해를 봤다는 영상을 올려 1심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300시간의 선고가 이뤄진 사건도 있었다. 이 같은 영향 때문에 한국교총이 올해 발표한 ‘2019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 실적’ 보고서에도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16.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미투 운동, n번방 사건 등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학생 및 학부모에 의한 사이버 교권침해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까지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상수로 자리잡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에게도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온라인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합한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 수업하는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통해 이미 겼었지만 앞으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다.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 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교수-학습방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교사의 역할부터,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교실 수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교사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초·중등학교의 개학이 수차례 연기되었고,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졌다. 이번 온라인 개학을 통한 원격수업은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대규모의 교육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필요성을 제기해왔던 컴퓨터 활용 교육,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등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행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을 포함하여 초·중등학교에서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어쩌다 온라인 교육’의 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디지털 격차(Digital Davide)로 인해 학습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지원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격수업의 결과에 대한 평가와 관련하여 공정성과 형평성에 불만이 없도록 시험에 대한 정부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아직은 코로나의 심각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모인 온라인 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코로나 이후에 사라지게 될 것이 우려된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을 인공지능 시대 교육혁신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교육 분야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분야 중의 하나이다. 에듀테크로 일컬어지는 온라인 교육혁명이 이미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교육적 활용은 한 명의 교사가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단방향 강의를 진행하는 근대식 학교 교육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근대식 학교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 원격교육이 시행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격교육을 경험해보니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의 학습 경험과 학습 속도에 맞춘 학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원격교육의 문제라기보다는 학교 교육 시스템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근대식 학교 제도는 상당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해 산업사회의 인력을 양성해 내는데 성과를 이루어 왔다. 특히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교육의 양적 성장을 이룩하였다. 많은 학생을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교육 제도인 학교 시스템은 2차 산업혁명의 대량생산 시스템(mass production system)과 닮은 대량교육 시스템(mass education system)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차 산업혁명의 산물인 표준화, 전문화, 관료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한 분업 등의 방식이 그대로 담겨 있는 학교 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를 노정해 왔다. 학생들은 제각기 고유한 소질과 적성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경험에 의해 학습의 결과가 체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제도는 이러한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있다. 학년제(school ladder system)의 기본적인 운영 방식은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 운영과정에서 개별 학생의 학습 성과에 대한 관리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국가 교육과정은 학년제에 기반하고 있는데 학년별로 학습해야 할 내용의 분량은 표준화되어 있으며 학생들의 학습과 무관하게 진도라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평가는 교육적 성장의 목적보다는 사회적 선별(screening)의 목적이 더 앞서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형태가 집단 내 서열을 매기는 상대평가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의 시설과 구조는 학습자의 자유로운 학습을 위한 기능보다는 효율적인 관리 위주로 설계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거의 동일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학교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세계적으로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개혁의 시도를 TyackCuban(1995)은 ‘유토피아를 향한 어설픈 땜질(tinkering toward utopia)’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교육개혁이 이루어져 왔으나 학교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교육개혁의 실패 원인을 ‘부분 최적화 전략의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학교 시스템은 하위 시스템 사이에 유기적인 연계를 갖고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 간의 연계를 고려하지 않고 하위 시스템별로 최적화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전체 학교 시스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새로운 학교 시스템을 디자인해야 할 시점이다. 인공지능 시대 에듀테크를 활용한 창의적 학습 지원 방안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맞이한 온라인 교육의 경험을 활용하여 미래교육을 구현하는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교육 분야에서 핵심이 되는 키워드는 학생 맞춤형 교육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교육적 활용(AI in Education)’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논의할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것이다. 어떻게(How) 가르쳐야 하는 문제는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교수와 학습활동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무엇(What)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와 관련하여 국가 교육과정의 개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학생이 학습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교과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모두 암기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는 에듀테크의 활용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에듀테크를 활용하면 학생의 학습 이력과 학습속도에 맞추어 학습의 목표를 설정하고 과정을 안내해주는 적응적 학습(Adaptive learning)이 가능하게 된다. 해외에서는 대학의 연구소, 민간 기업 등이 협력하여 적응적 학습이 가능한 지능형 학습 시스템(ITS: Intelligent Tutoring System)을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많은 학교에서 민간의 ITS를 구입하여 학생들에게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사는 ITS를 활용하여 학생별로 개별화된 진도를 나갈 수 있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문제해결형 프로젝트 수업 등의 창의적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다. 학생은 학습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언제든지 ITS를 활용하여 보충학습을 할 수 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여 교육의 혁신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창의적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적 교육이 가능하도록 미래 교육을 위한 시설부터 마련해야 한다. 또한, 첨단 교실을 활용하여 수업을 혁신할 교원의 창의적 교육 역량을 계발해야 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교수-학습-평가 시스템’도 개발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제 온 국민의 힘을 모아 코로나를 극복하고 나면, 대한민국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혁신으로 세계를 선도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정부의 혁신적 투자를 바탕으로 대학 연구소, 국책연구기관, 민간 에듀테크 기업이 모두 힘을 모아서 미래 교육의 비전을 함께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한국형 에듀테크인 ‘K-에듀’가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미래를 기대한다.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까지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상수로 자리잡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에게도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온라인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합한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 수업하는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통해 이미 겼었지만 앞으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다.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 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교수-학습방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교사의 역할부터,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교실 수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교사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중에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란 시가 있다. 한꺼번에 두 길을 갈 수 없기에 우리는 인생의 항로 중 늘 선택하게 되고, 그 길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코로나19는 우리에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도록 만들었고,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길을 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담론을 던져주고 있다.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에서 주요한 키워드는 인구구조의 변화, 환경생태계의 위기, 첨단기술의 발달과 영향, 초연결사회, 세계화, 불확실성 등이다. 미래 교육 또한 시공간의 확장, 개별화 맞춤형 교육, 창의융합교육, 테크놀로지 활용, 불평등의 심화 등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코로나19는 변화에 더디기만 했던 학교 현장에 미래에 대한 화두들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강제소환해주었다. 이제 두어 달 정도 운영해 본 상황이라 교육적 효과에 대한 장단점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일 수도 있지만, 누구도 가보지 않은 학교 가는 길을 한 발자국씩 내디디며 떠오르는 몇 가지 학교 현장의 화두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에듀테크, ICT 활용의 의미 ICT 강국이고 초고속 5G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교실에는 아직도 와이파이가 안되고, 메일과 SNS조차 제대로 쓸 수 없는 환경이었다. 아이들은 학교 오자마자 핸드폰을 반납하고, 학교 홈페이지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감염병 사태를 맞이하며 학교는 전체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수업을 해야 하고, 이에 맞춰 서둘러 학교 안에 기반환경을 갖추는 정책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에듀테크가 꼭 필요한 도구로 자리 잡게 될 학교 현장에 운영 콘텐츠, 유지·보수비용, 상주 직원, 지리적 접근성, 집진 및 방음 설비와 안전시설 구축 등에 대한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교육청 구조 속에서 학교 안에 지속 가능한 운영인력을 배치할 수 없고, 유지보수비가 학교마다 책정되기 어렵다면 지자체나 마을기업, 대학과의 MOU를 통해 협력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1학교 1온라인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빅데이터의 축적을 위해 한 지역이 감당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전면 온라인 수업을 만들어 내며 도전했던 교사공동체의 경험이 그냥 사라져 버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교사들이 각자 학교의 아이들에게 맞춰 함께 개발한 플랫폼과 교육 콘텐츠가 교사 교육과정으로, 학교단위 교육과정으로 정착되며 학교 자치의 경험, 에듀테크의 경험으로 교과서 안에 매몰되었던 수업에서 벗어나 규격화, 표준화되어 있던 네모난 학교의 모습을 바꿔 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스마트 교육은 더이상 교육공학이나 기술 습득 차원을 넘어 지식정보화 사회의 많은 지식, 정보 중에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 이전에는 수업 도입 부분에 흥미를 끌거나 수업의 중간에 정보를 검색하는 정도로 활용되었던 ICT 활용기술들이 주어지는 지식이 아닌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 필요한 것을 찾아 스스로 지식을 재구성하는 역량을 길러주는 데 활용되어야 한다. 국가 중심, 교과서 중심의 획일적 교육과정 운영에서 벗어나 ‘배움의 주도성을 누가 가져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져야 할 때이다. 개별 맞춤형 학습으로 배움의 자발성 회복 온라인 수업을 경험하면서 교사들은 아이들 한명 한명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수행평가할 때나 한꺼번에 들여다보았던 30명의 답안지에 하나하나씩 피드백해주고,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개인적으로 댓글을 달고, 통화를 하며 교무실은 하루종일 콜센터가 된다. 오프라인으로는 용기를 못 냈을 아이들이 “선생님, 이거 잘 모르겠어요”라며 말을 걸어온다. 온라인 학습을 통해 우리는 교과서의 지식은 이미 인터넷상에 공유되고 있는 많은 정보와 자료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교실 안에서는 한 번밖에 들을 수 없던 선생님 수업을 온라인상에서는 귀에 쏙쏙 들어오게 요약정리해주는 인터넷 강의로 채우고 있는 강사들이 있다. 그런데도 교사들과 아이들에게 뭔가 부족함과 공허함을 느꼈던 지점은 무엇일까? 지식은 자기의 삶과 맞닿을 때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오고, 배움을 통한 개인의 성장은 의사소통과 상호교류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인터넷 강의가 채울 수 없는 부분은 지식을 아이들의 삶과 맞닿게 하는 부분이었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은 스스로 필요한 학습을 조직하는 능력과 그것을 실생활에 연결하며 직접 당면한 문제와 연결하고 해결하는 능력이고, 학교는 그것을 길러주는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학습을 잘 조직하고 설계하는 능력은 앞으로 AI가 대신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상상도 해본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들의 요구와 눈빛을 마주하면서 마음을 읽어주고 생각을 나눠주는 역할,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고 함께 해주는 교사의 역할은 AI가 쉽게 대치할 수 없는 능력일 것이다. 결국 교육은 학습자를 이해하고 관계 맺는 속에서 찾아지는 것이고 아이들은 배울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획일화된 수업, 통제 속에 강요되는 학습 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배움을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학교는 학업성취도가 높은 일부 학생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누구나 가지는 저마다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고 조장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이고 교육에 있어서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습동반자, 안내자로서의 교사, 플랫폼으로의 학교 네모난 학교가 다양해진다면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도 다양해질 것이 분명하다. 온라인 학습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맞춤형 교육이라 생각하고, 이 장점을 최대한 오프라인 교육에서도 받아들여야 한다. 교사는 온라인상에서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학습 자료들을 가져오지만, 그것을 취하고 받아들이는 주체는 결국 학습자 자신이다. 온라인 수업은 교실 안에서는 쏟아내기만 했던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 관리자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직접 느끼는 시간이었고 아이들이 주체적, 능동적으로 학습을 진행하도록 교사는 촉진하고 피드백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내어야 했다. 교실 외에도 다양한 공간과 시간이 사용될 것이며 정보가 쏟아지는 미래 교육환경에서 교사는 학습의 촉진자, 학습 파트너, 적절한 지원을 해주는 조력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이 더 요구될 것이다. 하지만 그간 교사 교육 어디서도 이런 능력들은 배우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교사들의 정보통신매체 활용 능력과 교육과정에 대한 디지털 재구성 능력, 미래 교사의 역할에 대한 교사 재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아이들을 학습의 주체로 바라보고 교육과정의 설계의 동반자로 세우는 연습이 필요하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학습의 시대를 넘나들고 연결시키는 교사의 역할과 플랫폼으로서의 학교의 재구조화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제 학교 교육을 넘어서 평생학습으로, 학교 공동체를 넘어 마을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생태계의 확장으로 가야 한다. 거대한 국가 전체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하여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에게 작은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지역자치의 힘이 필요하다. 유연화된 교육과정과 학교 재구조화를 위하여 제도 개선과 통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의 여러 가지 상상과 도전을 통해 그동안은 알지 못했던 장점들이 있음을 발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 수업이 대면 수업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확신이 든다. “진짜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교사와 친구들과의 만남, 온갖 갈등과 문제해결을 통해 배우는 의사소통과 지혜, 그것을 통해서 성장하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한다. 학습 도구로서의 기술을 마치 기술이 미래교육의 전부인 양 이야기하며, 효율성에 관한 이야기를 교육의 ‘질적 차이’로 바라보고 그간 교사들이 다져온 관계를 기반으로 한 수업들이 폄하되지 않았으면 한다. 전환의 시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의 날씨 변화를 일으키고,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무심코 어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나 많은 확진자를 만드는지 우리는 매일 뉴스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초연결사회의 밀집된 도시와 연결망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된 감염병은 바이러스 하나로 한순간 전 세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지구는 지속 가능한가에 질문을 던져주었다. 인간이 쉽게 생각했던 현대문명의 다른 면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어느 한순간 인간을 공격하는 수많은 사례가 이미 과거에도 있었고 빠른 속도로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는 이제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이후의 사회, 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학교의 목적, 교육의 이유는 개인이 자기 존재를 자각하고 행복한 자기 삶을 만들어 가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의 개인으로 존재함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연결선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는 교육이 필요하고 새로운 사회, 새로운 교육, 근본적인 전환의 시작은 본질에 대한 물음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혼자가 아닌 우리 앞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 놓여있고 그 길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함께 선택해야 함을 요구하고 있다. 그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 속에서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세일 것이다. 사회의 곳곳에서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공동체 안에서 소통과 성찰을 하며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상상과 도전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현장에서도 공동체의 집단지성으로 새로운 학교로 가는 길을 열어가야 한다. 혼자라면 두렵겠지만 함께 간다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이 길에 우리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했으면 좋겠다. 결국 교육의 목적은 이들이 살아내야 할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먼 훗날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게 될 날을 떠올리며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경험을 배움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까지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상수로 자리잡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에게도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온라인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합한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 수업하는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통해 이미 겼었지만 앞으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다.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 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교수-학습방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교사의 역할부터,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교실 수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교사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분야에서도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용어는 과거를 성찰하며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원래는 경제학에서 통용되는 용어로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 교육 분야에서도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수업 변화는 새로운 표준으로 학교 현장에 자리를 잡게 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부는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수업을 시행하였다. 이것은 결코 교사의 선택사항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선택해야만 했던 교육의 모습이었다. 온라인 개학과 동시에 과거에는 일상적인 맥락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원격수업 상황이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면서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이 있었다. 여러 가지 온라인 기기나 도구들을 활용해서 원격수업을 준비해야 했고 처음으로 운영되는 수업방식과 출결 확인, 학습 현황에 대한 피드백 방법 등 여러 가지로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며 교육활동을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온라인 개학 초기에 혼란을 넘어 원격수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는, 그리고 종식되더라도 언제 다시 찾아올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분야에서 새롭게 맞이하게 된 지금의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의 교육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 교육에서의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염두에 둬야 할 때이다. 이러한 시기에 교육의 최전선에서 수업을 운영하는 주체는 바로 교사 자신이다. 물론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여 질문하고 수업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보이는 등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능동적 참여도가 크게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을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는 주된 주체는 바로 교사이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교사의 역할은 그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원격수업을 하는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는 기존의 면대면 수업방식에서 원격수업 방식으로 교육방식이 전환되었다. 사상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면서 교사는 새로운 온라인 도구를 익히고 원격수업 방식에 적합한 수업 콘텐츠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학교급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원격수업의 형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실시간 쌍방향 중심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이 그것이다. 교육부가 지난 4월 27~29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은 원격수업의 세 가지 방식 중에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었다. 물론 세 가지 수업방식 중에서 최소 두 가지 이상을 혼합하여 운영하는 경우에도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이란 학생이 사전에 교사가 제작한 녹화강의 혹은 교사가 안내해주는 학습 콘텐츠를 시청하고 교사가 학습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하는 수업을 의미한다. 교사들이 원격수업에서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주된 수업방식으로 채택한다고 할 때 여기서 원격수업을 운영하는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원격수업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지식의 전달자일까? 아니면 기존에 만들어진 수업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공유하는 시스템 관리자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원격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출결을 확인하고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튜터로서의 역할일까? 인터넷에 존재하는 수많은 콘텐츠를 원격수업 자료로 사용하면서 교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물음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을까 하는 교육 철학적인 물음도 동반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의 모습에서 기존의 지식을 공유하고 이것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식 안내자로서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다시금 생겨나게 된 것이다. 지식 전달자와 지식 안내자의 역할 중에 어떤 역할이 좋은 것인가 하는 논쟁은 차치하더라도 이러한 고민은 면대면 수업에서도 교사가 스스로 물음을 던질 수 있었던 내용이다. 역설적이게도 학교 수업에서 면대면 수업을 못 하게 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자 이러한 맥락의 물음이 더욱 환기된 것이다. 물론 원격수업에서도 면대면 수업의 요소를 원격수업에 끌어와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현장 교사들은 구글 행아웃, MS팀즈, ZOOM, Webex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실시간 쌍방향 중심의 수업방식을 활용하기도 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사의 역할은 지식 전달자 외에 무엇일까?’하는 물음이 대두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교사의 역할을 재정립하는데 가장 근원적인 물음이자 새로운 역할을 형성하는데 하나의 단초로서 작용할 것이다.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현장에서는 원격수업 방식에 적응을 잘하는 교사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로 구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가시적인 문제로 드러나 원격수업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거나 이로 인해 학교를 떠나는 사례는 아직 없다. 분명한 점은 원격수업 방식에 빠르게 대응하는 교사와 원격수업 방식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가 학교 현장에 상존했다는 점이다. 물론 온라인 개학이 어느 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원격수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도 동료교사와의 협력을 통해 원격수업을 운영하는데 발생되는 어려움이 많이 해소된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교사들 사이에 존재하게 되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차이에 기인하게 된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디지털로 된 도구를 다루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물론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라고도 한다. 교사에게 강조되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교육적으로 치환시켜 생각해볼 때 교사가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서 어떠한 교육적 의미를 생산해낼 수 있는지 수업 속에서 고민하고, 수업에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것 역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에게는 여러 가지 역량들 가운데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또한 강조되는 역량 중 하나이다. 이러한 능력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요구되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량은 일반적으로는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능력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많다. 정작 교사에게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디지털 도구에 대한 교사 선호도에 따라 갖추게 되는 능력 정도로 교사별 그 역량이 다르게 존재할 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교사는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교육적 맥락에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하여 이를 토대로 디지털 도구에 익숙해 있는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수업 형태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사가 함양해야 할 역량이 바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교사는 면대면 수업과 원격수업을 적절히 활용하여 학생들이 디지털 교육환경의 변화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학생들이 디지털 경쟁력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교사가 고민해보아야 할 역량이자 역할 정립을 위한 힌트가 될 것이다. 원격수업 체제 속에서 교사들은 일반적인 면대면 수업 상황일 때보다 전화상담을 하는 횟수가 부쩍 많아지게 되었다. 학생들의 출결 확인에서부터 학생들의 학습 현황에 대한 피드백이 전화상담을 통해 매일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온라인 사이트에서 댓글이나 쪽지를 통해 학생들도 소통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매일 매일 학생들과의 전화상담에 힘들어하는 한 선생님은 자기 자신이 마치 교사가 아닌 콜센터 직원인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말로 푸념 아닌 푸념을 한 적도 있다. 맞춤형 수업을 위한 새로운 역할 포지셔닝 필요 원격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하면서 교사가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학생들은 대부분 바로 원격수업 도구 활용이 어려운 학생들과 원격수업의 내용을 거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 개개인별로 각각의 수준을 고려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맞춤형 수업에 대한 문제의식도 이전과는 달리 많이 생겨났다. 원격수업을 운영하면서 교사는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겠지만 학생들 각자의 수준과 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면대면 수업에서도 교사는 맞춤형 수업에 대한 고민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맞춤형 수업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욱 고조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에 교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어떻게 수업방식을 적용하고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역할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만약 하나의 교육 사이트에 원격수업에 대한 콘텐츠가 많이 제작되어 있고 이에 대한 피드백이나 학습 점검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진행해주는 가상의 사이트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서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그 존재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수업내용에 대한 지식 전달은 교육 사이트에서 학생들이 회원가입을 통해 이루어지고, 이에 대한 출결과 피드백도 인공지능 튜터가 알아서 처리해준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교사는 필요 없는 존재이고 더 나아가 학교 자체도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유튜브의 영상만을 콘텐츠로 활용해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거나 기존에 잘 만들어진 다른 교사의 콘텐츠만으로 학습 콘텐츠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교사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물음일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배움보다는 지식 전달을 통한 대학 입시가 중요하게 자리 잡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보다는 사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맹신이 팽배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종국적으로는 입시 교육을 위한 지식 전달자의 역할이 주로 강조되어 온 교사는 과연 어떻게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해 나가야 하는 것일까? 교사가 지식 전달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 부분은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인터넷상에 존재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콘텐츠를 사용하는 교사들도 체감한 부분일 것이다. 교사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콘텐츠 전달을 넘어서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가르침과 배움이 존재하였지만, 지금은 단순히 교수·학습의 패러다임 속에서 진정한 배움과 가르침이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형국이다. 즉, 교사는 학생들이 저마다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앎이 어떻게 생활 속에 적용되어 배움이 일어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어떻게 체득해 갈 것인지에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단순히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면서 교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그동안 은연중에 떠올리고 있었지만 바쁜 학교의 일상 속에서 가려져서 생각하지 않았던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볼 때이다. 그리고 원격수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을 읽고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적합한 수업방식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까지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상수로 자리잡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에게도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온라인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합한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 수업하는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통해 이미 겼었지만 앞으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다.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 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교수-학습방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교사의 역할부터,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교실 수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교사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교육부는 갑작스럽게 온라인 개학을 결정하게 되었고, 일선 학교에서는 온라인 학습을 위한 기반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교사들은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기 위한 도구들을 짧은 기간 동안 배우고 학습 콘텐츠를 만드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아 왔다. 교사들의 노력으로 온라인 수업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상당 부분 그 목적과 초점이 출결 체크와 진도 나가기에 맞추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지금까지 오프라인 수업을 실시해왔던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 자료를 매우 단기간에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제작한 양질의 온라인 수업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EBS에서 제공하는 영상과 교재가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유도하고,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학교를 고려하여 설계·운영되고 있는 학교·교사·학생 수준의 교육과정 다양화를 방해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이러한 외부 조건과 환경의 영향을 활용하여 보다 더 나은 교육 방향을 모색하고 사고의 전환을 마련하는 기회가 필요하다. 불확실성의 시대 교육의 목표는? 우선, 우리는 현재 교육상황을 교육목적 전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불확실성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과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핵심 역량을 국가 수준에서 도입하였고, 학교 학습을 사회로 연결하여 배운 내용을 실제 생활에서 적용하고 새로운 상황에서 부딪치게 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고자 하였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은 교육과 관련된 모든 구성원으로 하여금 교육의 목적이 지식 전달과 적응이 아니라 새로운 사태, 새로운 상황에서 복잡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를 위해서 학교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가? 학교는 학생들 스스로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배운 것을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공통 소양의 강조와 함께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시켰다. 과목 선택권이란 학교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 여러 과목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의 교육정책으로 제시된 고교학점제 역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여 학생 맞춤형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기저에는 ‘주도성(Agency)’이라는 아이디어가 있다. 주도성은 OECD에서 제시한 ‘학습 틀 2030(Learning Framework 2030)’에서도 강조된다. 학습 틀의 중심에는 ‘학습 나침반’이 제시되는데,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세상을 항해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의 초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학생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학교 교육은 물론 전 생애를 거쳐 주도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들은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예측-실행-성찰로 구성된 역량 개발 사이클을 제시하는데, 이는 역량을 개발해 갈 수 있는 학습 과정으로 정의된다. 또한, 교사, 또래, 학부모, 지역사회와의 ‘공동 에이전시(co-agency)’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길러야 함을 강조한다. 학생 주도성의 아이디어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어떻게 학교 교육을 개선할 수 있을까? 두 가지 측면에서 가능할 것이다. 첫 번째는 교육과정의 측면으로, 과목 선택형을 넘어서서 생성형 교육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학생들에게(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학교에) 교과 메뉴판을 주고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게 하였다. 초·중학교의 경우 과목 선택보다는 수준과 흥미에 따라 활동을 선택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학생 주도성에 초점을 둔다면 과목을 메뉴판에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메뉴 혹은 과목 메뉴판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위에서 말한 자기 주도성의 한 표현이다.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혹은 친구들과 협력하여 자신이 원하는 학습을 담은 ‘클래스’를 개설하고 다른 학생들과 탐구하고 서로 가르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학생들이 주도하고 교원들은 협력과 지원 역할을 한다면 학교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인식될 것이다. 이전의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한 명의 교수자가 일 방향으로 다수의 학생들을 바라보고 자신이 학생들보다 더 먼저 더 많이 알게 된 것을 전달하였다. 하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학생들은 동일한 주제나 강좌에 대해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생성한 자료를 접하고, 전문가들의 강의나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즉, 온라인 공간에서는 누구나 지식에 접근하고, 지식을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접근성과 평등성이 보장된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지식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공유되는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경력 교사가 신규 교사를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면 이제는 신규 교사와 경력 교사가 서로에게 배우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학교 안에서도 경험의 양과 경력에 따른 위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처럼 지식과 교수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이제는 교육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 생성형 교육과정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수업의 측면이다. 학생에게 학습의 주도권을 넘기기 위해 다각도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환경에서 수업의 주도권은 교수자에게 있다. 하지만, 온라인 환경에서 학습의 주도권은 학생에게 있다. 온라인에서는 복합적인 양식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교사와 학생, 학생 간 소통이 이루어지고, 온라인 학습환경에서 학생은 스스로 학습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상시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학생의 학습환경은 바뀌었는데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를 그대로 복사해서 재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에 교육의 초점은 출석을 확인하고 강의 재생 시간을 몇 분으로 해야 하는가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가로 바뀌어야 한다. 학생들 수업 몰입과 집중이 중요 우리는 학습을 지식의 ‘축적’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학습은 지식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그것을 상황에 맞게 인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들을 서로 연결하고 패턴을 파악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지식은 정보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며 이러한 네트워크는 학습을 통해 강화되고 확장되면서 점점 깊어진다. 따라서 학생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교사는 학생의 선지식, 선경험, 오개념을 파악하고 새로 학습하는 내용을 이들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는 개별 학생이 어떠한 선지식 그리고 오개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강조점은 오프라인에서도 중요하지만, 개별화 학습이 이루어지는 온라인 환경에서는 더더욱 학생 개개인에 대한 학습 정보의 파악이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동영상으로 진행되는 수업 환경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을 조력하면서 함께 가기가 힘들다. 환경의 특성상 학생들이 혼자 배우게 되는 상황이므로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고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교사들이 강의 영상을 잘 만든다고 해도 오랜 기간 강의 영상을 만들어 이윤을 창출해온 사기업에서 만든 영상보다 잘 만들기 어렵고, 영상을 화려하게 잘 만든다고 해서 학생들의 몰입을 보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화려한 영상 기법보다는 양질의 학습 콘텐츠가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이끈다고 할 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학습자가 수업에 집중하고 몰입하게 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인간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학습자 인간은 본래 능동적이고 적극적 학습자이다. 어린아이도 스스로 자기 지식을 활용하고, 자기 학습을 점검하여 적절한 전략을 선택한다. 그러나 학교에 와서 ‘연결성이 없는’, ‘깊이가 없는’ 교육내용을 ‘넓게, 많이’ 학습하게 되면서 이러한 능력이 점점 사라져 버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매우 어린 시기부터 개념적 발달이 가능하고, 초인지적 능력을 지녔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우리는 어떠한 질문을 하고 어떠한 자료를 제시해야 학생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높은 수준으로 사고하게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즉, 단순히 어떠한 자료, 어떠한 지식을 줄 것인가를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실재성과도 연결된다. 실제성과 실재성은 다르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실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주는 것, 예를 들어 수학에서 연산을 가르치거나 사회과에서 특정 개념을 가르칠 때 시장에 간 상황을 제공하여 역할 놀이를 해보게 하는 것은 실제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을 굳이 조장하지 않더라도 종이와 연필만으로도 충분히 학생이 몰입할 수 있게 교수·학습을 구성한다면 실재감 있는 맥락이 형성된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구술이 아닌 문자 텍스트로 소통이 이루어지므로 학생들에게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사고해보도록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수업시간을 오프라인 공간에서처럼 시수에 맞게 설정하는 것, 그리고 그 시간 내내 학생들이 그 가상공간에 있게 강제하는 것은 온라인 환경에서는 그 특성에 비추어 볼 때 효과적이지 않다. 온라인 환경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어떠한 수업 도구와 자료를 쓰게 할 것인가, 어떻게 수업시간을 통제할 것인가와 같은 관리 마인드는 오히려 온라인 수업이 가진 학습자 주도성과 개별 교육과정의 실현이라는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게 만든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가 지니고 있던 지식과 학습에 대한 가정을 반성하면서, 질적으로 높은 학습 활동과 개별 학습자 맞춤형 수업설계를 통해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 수업 대체가 아닌, 오히려 오프라인 수업을 이끌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까지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상수로 자리잡았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불가피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에게도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식의 온라인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합한 방식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 수업하는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통해 이미 겼었지만 앞으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될 것이다.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 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교수-학습방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교사의 역할부터,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그리고 교실 수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교사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온 누리의 학교들은 문을 닫았다. 언제 닥칠지 모를 전쟁 이상의 어려운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었다. 온라인 개학을 어떻게 봐야 할까? 학생과 교사(수)들은 온라인 화상 방송 수업이 낯설다. 서로 직접 만나지 못해 초, 중등을 비롯해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 기관이 한꺼번에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었다. 누구랄 것 없이 상당 기간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된 교육자들은 비유하면 ‘방송’ 출연과 제작까지 하는 셈이다. 쌍방향은 생방송, 단방향은 녹화방송이다. 당장은 온라인 수업에 서툴고 막연한 교사들의 원성이 카톡방에 자자하다. 교사들은 화상 강의(수업)의 운영 틀인 쌍방향을 익히거나 단방향 강의안을 올리는 등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화상 강의 온라인 수업’을 어떻게 봐야 할까? 교육부에서 권장하는 플랫폼인 교육방송 온라인 교실은 3백만 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확장했단다. 고3의 경우는 당분간 교육방송에서 과목별로 열어둔 강좌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니 먼저 드는 생각은 ‘학교’와 ‘교사의 할 일’이 무엇인가란 것이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함께 공부하는 등교 수업이 아닌데도 학교일까? 교사마다 나름의 수업과 평가계획이 있을 텐데, 똑같은 수업을 들어야 한다면 학교에서 교사가 하는 일이 대체 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등교 수업이 기준이면 온라인 수업은 보조재라 할 만하다. 하지만 교사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화상 강의 온라인 수업은 다르다. 교사들은 ① 실시간 쌍방향 ② 콘텐츠 활용 ③ 과제 수행 ④ 기타 온라인 수업을 하지만 큰 흐름은 화상 생방송(생방송) 수업이다. 아마 여느 사교육 인터넷 강의보다 우수한 강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화상 강의 온라인 수업’을 해보니 화상 강의로 몇 달 만에 학생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의 얼굴이 화면을 꼭 채웠다. 동영상 버퍼링처럼 도중 끊길 때가 있고 화상과 말이 전송되는 속도가 집중력을 흩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보다 학생들이 살아 숨 쉬고 경청한다. 모든 교사의 화상 강의가 괴롭기만 할까? 교사 개인의 신상 유출이나 저작권 침해, 촬영과 편집, 기자재 활용 지원 등은 차근차근 풀자. 학생들이 같은 문제를 다르게 보는 시야와 생각의 틀을 넓히고 스스로 배우고 익히면서 저마다 관심사를 살리니 어찌 소중하지 않은가? 강의 영상은 플랫폼 용량 제한 탓에 유튜브 채널에 올릴 때엔 교사로서 기꺼이 유튜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로 세상을 보는 아이들과 만나니까. 학생, 부모와 교사가 서로 늘 소통하며 배우는 광장이니 온라인 수업이야말로 배움 혁명의 방아쇠라 여겨진다. 노르웨이의 온라인 학교는 일상이다 노르웨이 학교는 이미 일상에서 온라인 교실에 익숙하다. 입학하자마자 학생들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 학교 수업에 필요한 것을 찾아 공부한다. 온라인 교실에서도 알림이나 교과 학습 과제 등을 나누고, 과제를 내고 갈무리 등을 할 수 있다. 교육청은 하나의 플랫폼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드나들기, 지속하기, 효율 면에서 편하게 쓰도록 도왔고, 교사들에게는 언제든 쓸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기기나 공부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이려 하기보다 온라인 교실을 꺼리는 교사마저 절로 들게 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수업시간과 방과후에도 즐겨 썼고 학부모도 쉽고 빠르게 정보를 확인했다. 어디서든 연결하고 기기를 빌려 쓰는 환경이 좋다.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는 중·고생들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호주의 온라인 수업 준비는 사흘 만에 호주 학교는 어떨까? 호주 교민은 3월 말 폐쇄령 속에서 자녀가 가을 방학(3월 30일~4월 13일)이 끝나고 개학 못 할 경우의 온라인 수업 알림을 메일로 받았단다. 온라인 수업 때 학생 간의 소통 계획 등과 구글 클래스룸 설치 안내와 접속 방법이었다. 멜버른에 사는 한 교민은 휴교령이 내린 지 3~4일 만에 교육 주체 간(교육부-학교-학부모·학생) 소통이 이메일 몇 통으로 이뤄졌고, 온라인 수업 대비가 끝난 셈이라 했다. 자녀들은 날마다 구글 클래스룸에 들어가 친구들의 일상을 확인하고 본인의 일상도 올린단다. 담임과 자녀가 날마다 화상으로 만나고 과제 안내와 제출은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한다. 학기(1년 4학기)별로 주제 수업을 한다. 발표는 구글 슬라이드로, 과제는 구글 독스로 낸다. 구글 드라이브로 교과과정과 연계하면 가정에서 부모가 따로 학원을 보낼 필요가 없게 된다. 새롭게 21세기 배움을 지원하자 코로나19 대재앙 시기에 단연 돋보인 노르웨이나 호주 등의 온라인 수업을 보면서 대한민국 선진 방역체계와 의료 체제를 떠올린다. 2015년 메르스 이후 노력한 덕분에 확진자 경로 공개나 드라이브 스루 검진, 마스크 쓰기, ‘떨어져 지내기’(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교사와 학생의 온라인 활용 능력은 일상에서 높일 순 없을까? 20여 년 전 ‘교실 선진화’나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 실행 계획’(2011년) 추진은 어떠했던가? 세계 최강의 인터넷 강국임을 자랑하지만,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활용 비중이 30개 조사 대상 나라 중 29위다. 활용역량 인식도나 스스로 기기 다루기, 남들과 공유하는 사회적 활용은 꼴찌 수준이다. 학교에서 디지털 배움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태블릿, 노트북, 발표 프로젝터 등 인프라 보유도 평균 이하다. 제대로 반성하고 기기와 연결망(Wi-Fi)을 늘려 새롭게 21세기 배움을 지원하자. 온라인 수업만 해야 할까? 왜 ‘교육/학습’의 틀인 ‘교육방송 교과 강의’에 얽매여야 할까? 수능 대비용 강의를 교사들이 변형하여 올리는 교과 수업이 바람직한가? 교과 학습 과제 중심의 틀로 주입식 강의로 운영해야만 할까? 창체의 진로, 봉사, 동아리 등도 형식에 그쳐야 할까? 21세기 온라인 교실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묻는다. 학교에서 ‘교육방송 강의’로 시험을 대비하는 학습이 참다운 배움인가? 이미 있어 온 평가지침대로 적용해야 할까? 온라인 학교의 학생이나 부모들이 의미 없는 줄 세우기의 ‘공정성’보다 ‘자발성’을 살린 학점 인정에 나설 때다. 21세기 온라인 학교는 수업 후보다 수업 전 학생의 물음으로 수업을 열면 어떤가? 학생의 관심사(주제)를 살리려면 보고서를 자연스레 발표하고 토론하는 쌍방향은 기본이다. 학생부는 소논문 보고서를 올리거나 발표와 토론, 토의를 스스로 관찰하여 기록하는 배움형이 어떤가? 학생들이 배움을 즐기도록 돕자 “넌 관심사(주제)가 뭐니?”, “무슨 공부가 하고 싶어?”라고 학생에게 먼저 묻자. 스스로 배움의 자세로 유튜브 동영상을 만드는 학생들이 아닌가? 배움의 당사자인 학생은 더 많은 기회와 자유를 누리며 참 배움을 즐겨야 한다. 사교육 번성의 맞춤 배움을 내세운 학습 혁명은 안 된다. 화상 수업의 보편 실시는 배움 혁명의 방아쇠다. 스스로 깨쳐 질문하는 학생과 새롭게 답을 함께 찾아가며 그들을 돕는 교사는 이제 지식(저작권)의 생산자로서 거듭나야 할 때다. 교사는 학생들이 저마다 관심사를 살려서 성장하고 진로를 준비하게 도울 때다. 학생은 관심사(주제)에 대해 남다른 실력을 쌓아가야 한다. 부모들도 줄 세우기 입시지옥을 벗어나 사교육이 필요 없는 나라를 이룰 기회이다. 늘 배움의 자세로 학생들을 돕고 다 함께 배움을 즐기는 배움 혁명에 동참하자. 학교는 혁신과 소통의 광장이다 21세기형 학교란 ‘등교 학교’에 ‘온라인 학교’가 합친 것이다. 21세기에도 학생과 교사가 주어진 질문의 해당 범위 안에서 정답을 골라야 할까? 교사는 학생, 부모들과 함께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는 학교로 바꿔내자. 스스로 ‘나’를 발견하고 제대로 삶을 가꾸게 돕자.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나서서 마음껏 배움을 즐겨야 한다. 녹화방송인 단방향(EBS 온라인클래스, 에듀넷, e-학습터) 수업과 독후감, 학습지(자료) 등 과제 중심 학습보다 생방송인 쌍방향(줌, 유튜브 라이브, 네이버 밴드)으로 수행평가도 하자. 교사는 세상의 숱한 자료들로 맛깔난 음식을 차려내는 힘을 길러 학생이 학년, 학급 수준까지 넣어서 모둠 활동 등에서 노력한 만큼 기록을 저마다 할 수 있도록 돕자. 21세기형 온라인 학교는 교사, 학생, 부모들이 기술과 환경에 익숙해질수록 혁신과 소통의 광장이 된다. 교육/학습 아닌 배움으로 학교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 봐야 제맛이라지만 그동안의 대한민국 학교에서 보람이 넘쳤던가? 학생에겐 배움의 기쁨이 없고 두렵고 짜증 나는 곳이었다. 줄 세우기 ‘경쟁시험’ 틀의 19세기 근대학교가 제자리를 찾도록 과정평가(초), 자유학년제(중), 학점제(고)를 전면 실시하자.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온라인 수업을 계기로 줄 세우기 입시교육 굴레를 벗기자. 주어진 물음의 교육/학습에서 새로운 물음의 배움으로 관점부터 바꾸자. 21세기 학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누구나 맞춤 배움을 누리고 발표, 토의, 토론, 체험의 서로 배움을 일으켜야 하니까. 21세기는 배움의 시대다. 누구나 제대로 ‘배움’의 권리를 누리게 헌법에서 밝혀두자. ‘교육/학습’을 내세워 등급 내고 줄 세웠던 중간, 기말이나 대학입학 시험부터 없애자. 온 나라와 광역시도, 시군구 자치단체도 집 안에서 대화하고 늘 배움에 힘쓰는 시민의 삶을 가꾸게 돕자.
[문제] 다음은 A 중학교의 학교교육계획서 작성을 위한 워크숍에서 교사들의 분임토의 결과의 일부를 교장이 발표한 내용이다. A 중학교가 내년에 중점을 두고자 하는 1) 자연주의 교육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과 시사점을 논하고 2) 주지교과의 가치 정당화 근거와 교육소외 최소화 방안을 논하시오. 또, 3)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의 특징과 이 설계모형에서 강조되는 교육평가제도를 논하고, 4) 학교조직의 건강 측정 변인에 근거한 조직 건강 요인을 설명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이번 워크숍은 우리 학교의 교육에서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교육철학에 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입니다. 첫째, 루소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사회라는 규약과 관습과 폐단이 인간을 불평등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지요. 인간이 천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연성, 그것을 회복해야 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그리하여 ‘자연인’을 육성하는 것이 곧 교육의 목적인 것입니다. 둘째, 주지교과의 가치를 정당화하는 데 있어서 ‘지식의 형식(Forms of Knowledge)’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들에 의하면 지식의 형식이란 “인간의 경험을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방식으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서 논리학과 수학, 자연과학, 인간과학, 역사, 종교, 문학과 예술, 철학, 도덕적 지식 등이지요. 지식의 형식 간의 구분 기준은 각 형식이 다른 형식과 구분되는 그 자체의 고유한 개념과 탐구 방법을 가지고 있는가의 여부에 따른 것입니다. 교육의 본질과 관련하여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 교육소외인데 이는 교육이 교육의 본질로부터 괴리되어 학습자가 자신에게 유의미한 학습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자연주의 교육과 주지교과의 가치에 충실한 교육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교육과정 설계방식 및 학교조직의 건강성에 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입니다. 교육과정 설계방식 측면에서, 종전의 방식은 평가계획보다 수업 계획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교사가 교과의 학습 목표에 비추어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였는지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교사는 계획한 진도를 나가기 급급한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예방하지 못하였습니다. 내년에는 학생들의 학습 목표 달성 정도를 확인하는데 유용한 교육과정 설계를 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교육과정 설계에 영향을 받은 역량기반 교육과정 설계는 ‘중요한’ 지식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학생들이 지식, 기능, 태도를 통합적으로 적용하고 활용하여 수행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하므로, 교수·학습 및 평가에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학교조직 측면에서 밀즈(Miles)는 조직 건강의 개념을 학교조직에 도입하여 최초로 학교조직 건강의 이론적 모형을 제시하였습니다. 밀즈는 학교조직 건강의 측정 변인을 과업수행에 관련된 변인, 조직유지에 관련된 변인, 성장과 변화에 관련된 변인으로 제시했습니다. 윤종건 교수는 조직 건강을 조직의 잠재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잠재능력이 있는 조직은 외부 환경과의 변화와 혁신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하면서 조직의 유지·발전을 계속하고, 조직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또한 조직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조직을 하나의 연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그에 따라 그 자신이 개발한 학교조직 건강진단도구를 검증한 결과, 학교조직 건강은 학교조직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조직구조, 조직풍토, 지도성, 조직원의 능력을 측정함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내년에 우리 학교는 자연주의 교육의 시사점에 따라 학생 중심의 교육과 주지교과의 본질적 가치에 충실한 교육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 일의 성공을 위해 교사가 변화의 주체로서 자발적인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를 위해 역량기반 교육과정 운영과 성취평가제 정착 그리고 학교조직이나 학급조직의 잠재능력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PART VIEW] 01 배점 ● 답안의 논리적 구성 및 표현 [총 5점]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자연주의 교육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 시사점 3가지 [4점] - 주지교과의 가치 정당화의 근거 2가지와 교육소외 최소화 방안 [4점] -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의 특징 3가지와 이 설계에서 강조하는 교육평가제도 [4점] - 밀즈(Miles)의 학교조직 건강 측정 요인 3가지 설명 [3점] 02 모범답안 1. 서론 교사는 학급의 차이를 낳는다. 교사의 교육철학과 교육과정 운영 능력 및 학급조직의 건강성 유지 정도가 학생들의 발달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는 교과의 본질에 맞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역량기반 교육과정과 성취평가제 운영을 위한 학교조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확고한 교육철학과 지도성을 바탕으로 교육의 본질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2. 본론 1) 자연주의 교육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 시사점 3가지 [4점] 자연주의 교육은 인간의 본성이나 자연성을 자연의 법칙이나 순리, 인간의 발달단계에 따라 자연성이 발현되게 돕는 교육이다. 이때 교사의 역할은 나무와 풀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정원사와 같이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교사여야 한다. 자연주의 교육의 시사점은 첫째, 아동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교육 목적을 현재의 관심과 흥미에 맞춰 아동의 본성을 계발해 나가는 과정으로 파악했다. 둘째, 아동의 발달과정과 경험을 최대한 교육과정에 반영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셋째, 교육방법 면에서 감각 훈련을 위해 실제의 경험과 활동을 중시하고, 아동이 실제로 자기의 경험과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 발견해 나갈 수 있는 교육환경과 교육방법을 제시한다. 넷째, 기능주의적이고 외재적인 교육 목적에서 벗어나 모든 교육 행위는 인간다운 삶에 적합해야 함을 시사한다. 다섯째, 아동을 아동 그 자체로 인정함으로써 전통적인 아동관에 의한 무자비한 억압에서 자유를 주장하고,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였다. 2) 주지교과의 가치 정당화의 근거 2가지와 교육소외 최소화 방안 [4점] 피터즈와 허스트는 실용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지식의 형식, 곧 전통적인 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교과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드러냄으로써 정당화하려고 한다. 정당화 근거는 ‘내재적 가치’와 ‘선험적 정당화’이다. 첫째, 내재적 가치란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활동 그 자체에 들어 있는 가치를 말한다. 어떤 활동이 내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은, 그 활동의 가치가 그 활동과 개념상으로 무관한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활동 자체에 의해서 규정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내재적 가치를 가질 경우에는 내재적 가치가 있는 활동이 어떤 것이며, 왜 그것이 가치가 있는가를 설명하는 데 관심을 두게 된다. 둘째, 선험적 정당화란 개인이 받아들이는가 아닌가와 무관하게 성립하는 그러한 정당화이다. 피터즈와 허스트에 의하면, 지식의 형식의 내재적 가치는 다음과 같이 선험적으로 정당화된다. 논리학과 수학, 자연과학 등 여러 지식의 형식들은 인간이 장구한 세월 동안 누적해 발전시켜온 경험의 상이한 측면을 각각 개념적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이러한 체계화는 인류가 오랫동안 공동으로 발전시키고 엄밀하게 정련시켜온 것이라는 점에서 공적인 성격을 지닌다. 즉, 여러 지식의 형식들은 우리 삶의 공적 전통을 체계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이론 : 형식도야설, 지식형식론, 지식구조론] 교육소외 방지를 위해서는 첫째, 교육은 학습자에게 유의미한 학습 경험을 제공해 학습자의 지속적 성장발전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둘째, 만인의 수월성을 추구해야 한다. 모든 학생의 잠재력 계발이 최대수준에 이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인간적 상호작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적 소통과 교감이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3)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의 특징 3가지와 이 설계에서 강조하는 교육평가제도 [4점]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는 ‘학생의 이해’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 제시문과 같이 ‘학생들의 학습 목표 달성 정도를 확인하고, 학습결손을 예방하는데 유용한’ 교육과정 설계는 역방향 설계이다. 이 교육과정 설계방식의 특징은 첫째, 성취기준 중심의 설계모형이다. 교사로 하여금 성취기준을 잘 가르치도록 안내하면서 평가 활동에 많은 역점을 두고 있는 모형이다. 평가 전문가로서의 교사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평가기준표를 개발하여 학습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둘째, 평가 중심의 설계이다. 종전의 내용 중심의 설계에서 나아가 평가가 중심이 되므로 평가에 의한 내용조직과 수업 계획이 가능해졌다. 셋째, 기존의 ‘교육 목적 설정-학습 경험의 선정과 조직-교육평가’에서 ‘교육 목적 설정-교육평가 계획-학습 경험 및 수업 계획’의 순서로 진행되며, 학습 경험 및 수업 계획보다 평가계획을 먼저 세운다는 점에서 백워드(Backward) 설계모형이라고 부른다. 넷째, 목적적 과제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단원 수준에서 큰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아주 구체적인 내용 및 기능들로 세분화시켜 수업의 목표로 활용하는 목적적 과제분석 방법에 기초하고 있다. 이 설계에서 강조하는 교육평가제도는 성취평가제도이다. 이 평가제도는 상대적 서열에 따라 ‘누가 더 잘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무엇을 어느 정도 성취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로,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개발된 교과목별 성취 수준에 도달한 정도로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A-B-C-D-E, A-B-C, P)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절대평가제와 비교해 볼 때 학습 목표에 도달한 정도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성취평가제에서는 평가의 준거가 되는 성취기준과 성취 수준을 명시하고 이에 근거하여 학생들의 성취 정도를 평정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성취평가제 도입은 학교 교육의 평가방식이 학생들 간 서열 중심의 평가(규준참고평가, 상대평가)에서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목표(성취기준) 중심의 평가(준거참조평가, 성취평가)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4) 밀즈(Miles)의 학교조직 건강 측정 요인 3가지 설명 [3점] 조직 건강은 인간 건강에 대응하는 조직의 건강을 뜻한다. 따라서 건강한 조직이란 “조직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면서, 더욱 그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체제의 발전과 성장을 지속하고자 하는 노력을 갖춘 조직”을 뜻한다. 밀즈의 학교조직의 건강 측정 변인 중 첫째, 과업달성 변인에는 목표에 대한 관심, 의사소통의 적절성, 적절한 권력 배분이 해당하며, 둘째, 조직유지 변인에는 자원 활용, 응집력, 사기가 해당된다. 셋째, 성장발전 변인에는 혁신성, 자율성, 적응성, 문제해결력이 해당된다. 3. 결론 학교는 학생의 자아실현의 장이다 우리는 수능과 지식 위주의 교육체제 속에서 학교 현장의 교육이 교과에 제시된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으로 흐른 만큼 교사는 확고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교과의 본질에 맞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 되도록 역량기반 교육과정과 성취평가제 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학교조직의 건강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학교조직 건강 변인 1) 조직 건강의 의미 조직 건강이란 조직의 잠재능력이다. 조직이 환경변화에 잘 대처하면서 유지·발전을 계속해 나가고, 조직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건강한 조직이라고 부른다. 2) 조직 건강의 접근법 (1) 유추적 접근법은 조직을 인간 유기체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조직의 특성을 인간의 특성에 비유하여 연구하려는 방법, 즉 인간의 건강에서 조직 건강 개념을 유추하려는 것이다. (2) 효과성 접근법은 조직 건강과 조직효과성의 측정 방법을 동일시하는 입장으로 조직이 건강할 때 조직효과성이 높아지고, 조직 건강이 나쁠 때 조직효과성도 낮아진다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이 접근법의 Argyris는 조직효과성을 “조직의 유지와 목표의 성취 및 외부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본다. (3) 체제적 접근법은 조직을 일종의 체제로 보고, 투입·산출모형에서 과정의 상호의존적 역동성을 조직 건강으로 보는 것이다. 조직의 목표 달성 정도는 물론 조직에 투입되는 자본과 조직의 과정 등 조직 전체의 기능 상태를 강조하므로 효과성의 개념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이에 대한 학자는 Miles Sergiovanni 등이 있다. 3) 밀즈의 학교조직 건강 측정 변인 (1) 과업수행에 관련된 변인 - 목표 중심성: 조직 목표의 명료성, 적절성, 달성 가능성, 수용성 및 합리성 - 의사소통의 적절성: 상하, 좌우로 의사소통에 장애가 없고 환경과의 의사소통도 원만한 정도 - 권력 배분의 적절성: 조직 내부의 영향력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정도 (2) 조직유지에 관련된 변인 - 자원 활용: 개인의 자아실현감과 직무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인력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정도 - 응집력: 조직에 대해서 조직원이 가지고 있는 일체감의 정도 - 사기: 조직원들의 만족감 (3) 성장과 변화에 관련된 변인 - 혁신성: 조직의 변화 수용성과 변화 지향성 - 자율성: 환경으로부터의 독립성과 능동성 - 적응성: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안정성이 유지되고 진통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 - 문제해결의 적절성: 문제해결 방법을 적절히 선택할 수 있는 능력 4) 윤종건 교수의 조직 건강의 요인 (1) 조직구조: 학교의 시설상태, 운영방법, 혁신성, 부서간 협조체제, 적응성 등 (2) 조직풍토: 학교조직의 분위기, 의사소통 실태, 개방성 등 (3) 리더십: 학교장의 지도능력과 스타일 (4) 조직원의 능력: 교직에 대한 교사들의 자신감과 능력 지각 실태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지난 4~5월호에서는 논술과 연계한 사업 기획안 작성 방안에 대해서 2차례 기획 연습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 사업의 기획안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자 합니다. 최근에 교육청은 ‘학교 위의 교육청’보다는 ‘학교 곁의 교육청’이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실제로 체감하고 계신지요? 학교의 교사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이러한 교육청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3월 신학기 공문이 없는 달’, ‘공문서 감축 운영’, ‘불편한 공문서 신고제’, ‘교육정책 총량제’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로 가는 공문을 무조건 줄이는 방법은 소극적인 방법에 불과합니다.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교의 교사들이 교실 운영을 잘하고, 수업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교육청에 근무하는 교육전문직이라면, 학교와 교사를 어떻게 교육전문직으로서 지원해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방안이 항상 머릿속에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교육전문직 시험에 응시하고자 하는 교원은 어색하더라도 ‘내가 장학사라면, 학교와 교사를 위해 … 사업을 통해 지원하겠다’라는 몇 가지 자신만이 생각하고 있는 고유 방안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안이 자료와 문제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주제에 알맞게 기획안이 작성되면 좋은 점수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사업 기획안 작성 이전에 자료 및 문제 분석 실시 독자분께서는 아래의 자료 1과 자료 2를 먼저 자세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자료 1은 해당 시·도교육청에서 교실혁신 방안을 발표한 기사문입니다. 본격적인 기획안을 작성하기에 앞서서 교실혁신 방안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에, 이 내용에 충실한 기획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PART VIEW] 자료 2는 「우리가 꿈꾸는 교실」이라는 교육청 사업명을 명시하고, 구체적인 사업흐름도에 대해서 개요 형식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자료 2 또한 자료 1과 마찬가지로 기획안을 작성하면서 충분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 2의 경우, 기획안 내용과 연관이 있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와 답안 사이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문제 분석도 마찬가지 논리입니다. 문제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답안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시험 상황에서 긴장하다 보면, 문제에서 묻지 않는 것을 답안으로 작성하여 감점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럼 자료 1, 자료 2,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자료 2 초 3~6 협력적 창의지성·감성 교육과정 '우리가 꿈꾸는 교실' 운영 방안 발표 내용 자료 및 문제를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 작성 자료 1, 자료 2와 문제 분석이 끝난 후에, 사업 기획안을 작성합니다. 사업 기획안을 본격적으로 작성하기에 앞서서, 사업 개요를 우선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사업 개요는 연습장에 손으로 쓸 수도 있고, 컴퓨터에 바로 입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시험을 볼 경우, 가급적이면 컴퓨터에 바로 입력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그럼, 제가 작성한 답안을 살펴보겠습니다. 답안 혁신학교의 질적 심화! 학교혁신과 함께하는 교실혁신을 위한 초 3~6 「우리가 꿈꾸는 교실」 교실혁신 지원 계획(안) 추진 근거 ● 2020 주요업무계획(1-1-3. 삶의 기본을 익히는 초등학교) ● 초 3~6 「우리가 꿈꾸는 교실」 교실혁신 운영 계획 안내 (초등교육과-○○○○, 2020. ○○. ○○.) 추진 목적 ● 협력적 감성교육과 창의지성교육으로 학생의 창의지성, 협력적 인성, 심미적 감성 함양 ● 교사의 자발적이고 협력적인 교실혁신 확산 및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을 위한 분위기 조성 ● 교원의 연구 분위기 활성화 및 혁신학교 성과의 일반화를 위한 교육청 지원 장학 ● 교실혁신 운영 성과에 대하여 학부모·시민·언론을 대상으로 소개 및 홍보 강화 추진 방침 ● 지원 장학 대상은 「우리가 꿈꾸는 교실」을 운영하는 교육지원청 내 초등학교 3∼6학년 108학급을 포함한 일반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함 ● 2020년 지원 학급 수는 108학급을 기준으로 하며, 단계적으로 확대 지원함 ● 2020년 지원 장학 예산 총액은 42,000천 원(금 사천이백만 원)으로 실시함 ● 교실혁신은 학생의 주도성과 교사의 자발성 및 협력성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중심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 간의 협력적 활동, 과정중심평가 등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과정으로 추진되며,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예술감성, 문학감성, 자연감성, 시민감성)’을 주요 내용으로 운영함 ● 「우리가 꿈꾸는 교실」 지원 장학의 영역은 교실혁신 지원 담당자 연수, 교실혁신 컨설팅 지원 운영, 교실혁신 성과 공유 및 홍보로 구분하여 실시함 세부 추진 계획 ● 운영 기간: 2020. 3. ~ 2021. 2.(1년간) ● 지원 대상: ○○○○교육지원청 관내 공립 초등학교 3~6학년 희망 학급 (혁신학교 이외 학교), 교실혁신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지역주민·시민·언론 등 ● 교실혁신 지원 장학 운영 내용 영역별 운영 세부 내용 가. 교실혁신 지원 담당자 연수 1) 기간 : 2020. 3월·9월 - 지원 대상(교사 /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을 구분하여 각각 2차례 실시 2) 대상 : ① 교육지원청 관내 교실혁신 운영 담당 초등 교사 100여명 ② 관내 전체 초등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 100여명 3) 내용 : 「우리가 꿈꾸는 교실」 교실혁신 운영의 목적, 지도방법, 예산 사용 등 안내 및 질의응답 실시 나. 교실혁신 컨설팅 지원 운영(주제별) 1) 기간 : 2020. 연중 수시 실시 2) 대상 : 교육지원청 관내 교실혁신 운영 현장지원단 및 우수 운영 교사 3) 내용 : 「우리가 꿈꾸는 교실」 교실혁신 운영 계획·실시·평가 전반에 대한 컨설팅 지원 가) 주제별 컨설팅 나) 방법별 컨설팅 다. 교실혁신 성과 공유 및 홍보 1) 기간 : 2020. 12월 중 실시(2회) 2) 대상 : 관내 교실혁신 운영 교사 및 일반학교 교사 중 참가 희망 교원 3) 내용 : 교실혁신 운영 결과 보고서 제출 및 발표, 우수사례에 대한 공유 및 시상 실시 예산 활용 ● 예산 집행 방법 :「2020 학교회계 예산편성 기본지침」에 의거하여 집행함. ● 예산 사용 시 유의사항 : 운영비 및 업무추진비 편성에 상한액을 준수하도록 함. 평가 방법 ● 외부 심사위원을 선정을 통해 평가 기준 등을 정하여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도록 함. ● 심사 기준에 따른 심사를 통하여 선정 - 우수학급(10개) 교육장 표창 시상 기대 효과 ●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으로 학생의 기초·기본 능력 및 심미적 감성 함양 ● 교실혁신 운영 지원을 통한 교사의 자발적인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 지원 실현 ● 교실혁신 성과의 일반화를 통한 교원의 연구 활성화 분위기 조성 마치며 이번 호에서는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 사업의 기획안 작성에 대해서 학습하였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답안만이 모범 답안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독자분들께서 스스로 작성한 기획안과 항상 서로 비교하시기 바랍니다. 비교를 통하여 기획안마다 장단점을 확인하고, 이를 보완하여 다시 기획안을 작성하신다면, 더욱 훌륭한 기획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실력이 점차 향상됨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또한,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자료 분석 및 문제 분석은 고득점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획안 답안을 작성하더라도, 결국 자료와 무관한 답안을 작성하거나, 문제에서 묻지 않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의미 없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경우, 채점을 하려고 해도 채점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교육전문직원에게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은 교육전문직으로서 본연 업무의 핵심입니다. 꾸준하고 내실 있는 시험공부는 앞으로 여러분이 준비된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으시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꿈NUM꿈 교실은 어떤 교실인가요? 학생들이 가졌던 꿈을 신나는(Nice) 교실 생활을 통해, 고유하고 독특한(Unique), 자신만의 꿈 설계로 기적(Miracle)을 만들어, 꿈의 진정한 완성을 이루는 교육의 비전으로, 존중-배려의 협력을 기본으로 놀이하듯 공부하는 배움이 재미있는 교실이다. 학생의 창의·지성과 감성을 증진하기 위하여 협력적 독서·인문 교육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수업-평가를 혁신하여 삶 속에서 함께 읽고, 토론하고 쓰면서, 함께 성장하는 교육이 있는 교실이다.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은 어떻게 하나요? 2015 개정 교육과정 핵심역량 함양을 지향하며 학생들의 협력적 감성교육과 창의·지성을 기르기 위해 담임교사가 국어, 도덕, 창의적 체험활동, 미술, 음악 등 교과 간 재구성을 하여 실행할 수 있다. 만들기, 그리기, 책 만들기 등 예술 연계 활동 및 토론 활동, 연극하기, 전시회 하기, 체험활동 등 종합적 학생 중심 체험활동을 계획하여 교육한다. [PART VIEW]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을 위한 자료 가. 생각 바나나 1) 사용 방법 가) 1:1 짝 활동, 4~5인 모둠 활동, 개별 활동 등 다양한 학습 조직에 사용 가능하다. 나) 책상 위에 카드를 뒤집어서 펼쳐 놓고, 함께 읽은 책의 내용을 생각하며 생각 바나나의 예시 질문들을 서로 묻고 답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다) 한 권 읽기, 온 책 읽기 등의 읽기 전, 읽기 중, 읽기 후에 그림 읽기, 인물 읽기, 사실 읽기 등의 주제로 사용할 수 있다. 나. 마음 바나나 1) 사용 방법 가) “마음 바나나”를 글자가 보이게 모둠 책상 위에 놓는다. 나) 모둠원 각자 자신의 최근 “핵심 키워드”를 메모지에 적고, 키워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이유를 서로 이야기한다. 다) 발표한 친구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 바나나” 카드 중에서 1~2개 고른다. 2) 사용 효과 가) 일상 대화 또는 그림책을 읽은 후 느낌 나누기 등에 사용하면서 공감 대화를 위한 매개채로 활용할 수 있다. 나)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칭찬·격려·공감하는 구체적인 표현을 익히도록 할 수 있다. 다. 이젤 패드 1) 사용 방법 가) 온 책 읽기, 한 권 읽기 등 독후 활동으로 사용한다. 나) 책 줄거리 써보기, 책을 읽고 난 후 느낌 나누기, 도전 골든벨 퀴즈를 통한 책 내용 기억하기 등 다양한 주제의 모둠 활동에서 사용할 수 있다. 2) 사용 효과 가) 다른 모둠 학생들의 과제를 보면서, 학생 상호평가 및 자기 평가를 할 수 있으며, 과정중심 수행 피드백에 효과적이다. 나) 모둠 학생 모두가 동시에 참여하면서 과제를 해결하는 가운데, 학생 중심 수업이 가능하다. 라. 이미지 프리즘 1) 사용 방법 가) 인물, 사건, 배경, 사물 등 일상을 담은 이미지 카드를 학생들에게 1장씩 나눠준다. 나) 모둠별로 4~5장의 카드를 연결하여 “주제”를 나타내는 모둠 Story를 만든다. 다) 한 학생이 2~3문장을 말하고,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이미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다. 마. 씽킹 보드 활용 1) 사용 방법 가) 마름모 모양의 “씽킹 보드”를 활용하여, 시간 순서대로 모둠 이야기를 완성한다. 나) 상황 카드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를 “씽킹 보드”에 써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다. 2) 사용 효과 가) 네모 모양의 화이트보드 외에 새로운 글쓰기 교수-학습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의 협력적 글쓰기 동기를 높일 수 있다. 나) 뒤판이 자석이어서 칠판에 붙일 수 있고, 때로는 보드의 순서를 바꾸면서 이야기를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 함께 놀고·함께 쓰는 책 선택 모든 독서활동은 읽기-이야기하기-표현하기의 통합적 활동으로 하고, 생각 바나나, 이미지 프리즘, 한 문장으로 느낌 말하기 등으로 학생들의 읽기 과정이 삶과 연결되는 통합 활동이 되도록 한다. 5권의 책(“방과후 초능력 클럽”(임지형 글/조승연 그림), “한밤중 달빛 식당”(이분희 글/윤태규 그림), “악당의 무게”(이현 글/오운화 그림), “악당이 사는 집”(이꽃님 글/조윤주 그림), “칠판에 딱 붙는 아이들”(최은옥 글/서현 그림))을 학생들과 같이 정하고, 책 그림 표지, 저자 등을 살펴본다. 협력적 독서·인문 교육을 위한 개별 연수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교육을 총체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관련 주제의 강좌를 3월 초 수강한다. “프렌즈 아카데미” 및 “교육연극의 만남” 및 “교실혁신을 위한 강좌” 등 개별 연수를 통해, 학생 중심 교육활동을 위한 최신 교수법으로 역량을 키운다. 교육지원청 도토리 지원단 활동 교육지원청 도토리 지원단 활동으로 교사 협력체를 통한 교실혁신 전문능력을 함양하고, 학기별 꿈실 사례 나눔을 위한 도토리 지원단 공개수업을 한다. 꿈실 사례톡 분임 운영으로 각 학교의 꿈실 운영의 실제 및 어려움 등에 대해 교사들과 활발한 정보교류를 할 기회를 갖는다. 수업 나눔 한마당에 꿈실 부스를 운영하면서 차년도 꿈실 운영을 희망하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자료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수업 역량 강화를 주제로 자율적이고 자발적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모임 방식과 운영 방법은 학년에서 자유롭게 결정하였다. 동학년 교사가 서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문제를 파악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하였다. 교내 창의·지성·감성교육 나눔 “교원학습공동체” 학생참여선택활동, 협력적 프로젝트로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공감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교실 “우리가 꿈꾸는 교실”을 운영하였다. 학생의 창의·지성, 협력적 인성, 심미적 감성 함양 및 지속적인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을 도모한다. 인성·지성·감성 수업 나눔 및 한마당 부스 운영 가. 교내 수업 공개 국어 ‘1.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3. 27. (수) 5교시) 공개 수업으로 학생들의 의사소통역량, 공동체 및 대인관계 역량을 함양하는 활동 중심 수업을 하였다. 나. 수업 나눔 주간 수업 공개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6. 5. (수) 6교시) / ‘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11. 5. (화) 5교시) 공개수업으로 협력적 학생활동 중심 창의·지성·감성교육 수업혁신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였다. 다. 수업 나눔 축제 한마당 부스 운영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여 수업 운영 사례 나눔을 통한 수업 전문성 신장을 추구하였다. 교사 간 함께 배우는 경험을 통해 학생이 행복한 교실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였다. 중국 웨이하이초등학교와 수업혁신을 위한 수업 교류 교육지원청과 중국 웨이하이초등학교 수업 교류에 참여하여 3~4학년 중국 학생들에게 “딱지 접기 및 딱지치기”, “나의 장점,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등을 주제로 중국어 및 영어로 수업을 하였다. 한국의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중국 교사들에게 안내하고, 중국의 교실 수업을 참관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양국 교육 교류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었다. 자발적인 교실혁신을 위한 함께 놀고, 함께 쓰는 꿈NUM꿈 교실 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교사가 개별 역량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실행하면서 교육공동체가 서로의 배움을 나누면서 공유하려는 소통의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생이 스스로 배움에 참여하고, 학교 또는 교실에서 부딪히게 되는 여러 문제 상황에서 학생 간, 학생과 교사 간, 교사와 교사 간 협력하는 과정은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인지적인 성장과 더불어 의사소통 및 사회적 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 협력적 프로젝트 중심의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한 학기 한 권 깊이 읽기 연계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문학 감성 키우기 프로젝트는 교과 내, 교과 간,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독서활동을 통해 타인과 공감하고 삶을 성찰하는 감성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교실에서 또래들과 물레방아 발표, 둘 남고 둘 가기, 이젤 패드 활용 글쓰기, 씽킹 보드를 활용한 스토리 만들기, 이미지 카드를 활용한 디자인 씽킹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과 타인, 세상과 공감하고 협력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다. 미래교육과 교실 수업의 방향 전환 모든 학생이 동시에 함께 참여하는 수업, 가르침은 줄고 배움이 늘어가는 수업이다. 배움의 주도권이 학생에게 있고, 배움의 패러다임이 학생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되고, 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삶과 배움이 하나 되는 꿈NUM꿈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융합(STEAM)수업은 왜 하는가? ● 누구나 알고 있는 융합인재교육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비전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학습 경험의 질 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습의 구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황규호,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 미래 사회의 핵심 능력은 학생들이 다양한 직접 체험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직접 체험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에 적합한 융합적 사고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수·학습방법과 직·간접 체험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향상하고,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바탕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학교 교육내용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STEAM 교육은 많은 국가들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는 교육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융합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11년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주요 과제로 교육과 과학기술의 융합 시너지를 활용한 체계적인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초·중등 STEAM 교육의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 융합인재교육(STEAM) 학습 유형 융합인재교육의 학습유형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한국과학창의재단, 2015). 첫째, 교과 내 수업은 하나의 중심 교과에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교과의 요소를 연계하여 진행되는 방식을 말한다. 둘째, 교과연계 수업은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제시하고 이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된 여러 교과를 연계하여 진행되는 방식을 말한다. 셋째, 창의적 체험활동 및 방과후학교 활동형 수업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교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창의성과 자율성에 기반을 두어 진행되는 방식을 말한다. 융합수업을 위한 교사들의 사전 활동 ● 융합수업 역량함양을 위한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STEAM 교육의 전문성 신장을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 실현을 위하여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다.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하여 STEAM 이론 및 개념, 본교만의 특색 수업 모델 개발을 위한 교내 연수가 가능하며, 연간 STEAM 수업 계획을 세워 교사의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하여 최종적인 나만의 수업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PART VIEW] ● 융합인재교육(STEAM) 교사연구회 운영(한국과학창의재단) STEAM 교육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융합인재교육(STEAM) 교사연구회 공모에 참여하여 운영할 수 있다. 교사연구회를 통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의 STEAM 교육 자료를 타 시도 선생님들과 공유를 할 수 있으며, 단위 학교에서는 STEAM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지식을 가진 교사를 중심으로 분과를 조직하고 새로 전입해 온 교원과 융합수업을 미리 적용하여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어려움을 미리 해결해 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STEAM 수업평가개선 및 자유학년제 교사연구회 운영(강원도교육청) STEAM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의 수업 과정과 평가를 위한 올바른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서 강원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수업평가개선 교사연구회를 공모하여 수업평가를 위한 지원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수업평가개선 교사연구회에서는 융합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평가 과정 및 방법을 교과별 성취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STEAM 교육이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 등에 효율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교육방법을 서로 연구하고 공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교내 수업 장터 운영을 통한 교과별 프로그램 공유 교사 간 다양한 수업방법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배움 중심의 STEAM 수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교사 대상 수업 장터를 계획하여 운영해 볼 수 있다. 수업 장터를 통하여 교사들은 자신의 교과와 접목할 수 있는 수업방법을 구상하고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으며, 팀티칭이 가능한 수업 교과를 찾는 기회가 제공된다. 다음은 수업 장터에 자신의 교과 수업 사례를 발표한 도덕과와 영어과의 수업 내용을 나타낸 것이다. 함태중학교 흥부놀부 융합수업 ● STEAM 프로젝트 학습주간 운영 (활명수 DAY) 1) 활동명 - STEAM 활동으로 명랑하게 수업하는 데이 2) 운영 목적 여러 교과 간의 융합 및 통합 수업을 통해 창의력을 신장하며, 지식을 실제 적용하고 활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보고자 한다. 또한, 학기 말 STEAM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학생 활동 중심 교육을 구현해 볼 수 있다. 3) 2019학년도 1학기 운영 시간 편성(안) 및 평가 방법 4) 2019 1학기 STEAM 프로젝트(활명수 DAY) 강좌명 및 내용 5) 주제 탐구 STEAM 프로젝트 교수·학습과정안(예시) ● 3-1 엄○○ 학생 소감문 우리 학교에는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했고, 정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도 완성작을 보니 뿌듯했다. 또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긴 시간 동안 고생한 모든 친구들이 대견하고 뿌듯했다. 그리고 과목이 합쳐진 통합수업으로 좀 더 참신하고 재밌는 활동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닫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 3-4 김○○ 학생 소감문 중학교에 와서 프로젝트 수업을 해 보았는데 처음이라서 어색했지만 그래도 직접 작품을 만들어서 더 뜻깊었다. 다른 친구들도 각자의 교과에서 최선을 다해 잘 만들었다. 친환경 제로 에너지 생태마을 교실에서 친구들이 한 것을 보니 정말 재미있어 보이고 모두 특색이 있어 보는데 재미있었다. 불빛도 나고 물도 흐르니 정말 신기했다. 창의적이고 에너지를 생각하는 환경으로 바뀌면 지구 환경을 위해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01 생생하고 역동감 있는 대화(Dynamic Speech)를 하려면, 신체 언어(Body Language)가 꼭 필요하다. 신체 언어를 사용할수록, 상대와 내가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느낌으로 대화 분위기가 잡힌다. 편지나 SNS로는 얻을 수 없는 효력이 발생한다. 돈 빌리는 일을 포함하여, 내 쪽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화일수록, 상대를 만나 신체 언어의 현장감을 살려서 말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신체 가운데, 소통의 실행을 돕는 가장 두드러진 곳은 어디인가. 나는 손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입도 그런 기능을 하지만, 손이 입보다 신체 사용이 더 직접적이고 역동적이다. 특히 박수와 악수는 신체 언어의 대표선수이다. 박수와 악수는 묘한 차이가 있다. 악수는 ‘개인 간(Person to Person) 소통’의 장면에 잘 어울리고, 박수는 ‘사회적 소통’의 장면에 더 적합한 듯하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악수를 통해서 공동체적 교감을 넓혀가는 사람도 있고, 박수를 통해서 개인 간 호감을 만들어 가는 사람도 있으니, 소통의 센스를 발휘하기 나름이다. 박수는 찬동과 공감을 나타내는 세계 공통의 신체적 기표(記標)이다. 악수도 그러하지만, 박수는 악수보다 더 세계성이 강한 신체 언어이다.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의 오지 원주민들에게도 악수는 안 통하지만, 박수는 통한다. 인간발달 면에서도 박수는 악수에 선행한다. 생후 1년만 지나도 아기는 박수를 자연스럽게 터득하지만, 악수는 대개 18세 이후 성년의 시기에 도달하여 체득한다. 박수에 비해 악수는 사회 문화적 학습이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회 문화적 기능으로서 박수와 악수 둘 중, 어느 편이 더 강할까. 판단이 쉽지 않다. 정치 집회나 팬덤 행사에서 요구되고 유도되는 박수는 옴짝 없이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다. 여기서는 박수 치지 않는 자에 대한 경계와 의심이 번뜩인다. 히틀러나 스탈린 등 일당 독재 전체주의 권력의 잔혹함은 집단 박수의 섬뜩함을 먹고 자란 것이다. 인물을 우상화하는 데에도, 공적을 절대화하는 데에도, 수많은 박수의 연출이 있었다. 박수에는 미학도 있다. 몰입의 극한으로 이끌었던 공연이 끝났을 때, 홀을 메운 사람들의 기립 박수는 공연의 감동을 증폭시킨다. 모진 운명과 대결하며 그것을 딛고 일어선 사람, 가혹한 병마와 오래 투병하면서도 생에 대한 의지를 다짐하는 사람, 내 목숨을 돌보지 않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을 감당한 의료진 등에 보내는 박수는 울림이 큰 감동의 부호이다. 박수 장면 자체가 아름답다. 미학이란 결국 감동의 또 다른 이름 아니겠는가. 이런 박수는 내가 나의 영혼을 두드려 일깨우는 소리이기도 하다. 02 박수와 반대되는 자리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만 생각하면 ‘야유’를 떠올릴 수 있겠다. 박수가 위로 받드는 찬양이라면 야유는 아래로 밟아 버리는 모멸이니까. 그러니까 ‘야유’가 반대말이다. 그런데 반대어 찾기의 기준을 달리 잡으면, 박수의 반대가 꼭 ‘야유’만은 아니리라. 예컨대 ‘전쟁’의 반대어는 ‘평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라 간의 갈등 사태에서 외교적인 협상이 실패하면 평화는 깨어지고 전쟁으로 치닫는다. 이런 일에 매달려 본 외교관이라면 ‘전쟁’의 반대어를 ‘외교’라고 말할 것이다. 미국의 노련한 외교관이었던 헨리 키신저(Henry Alfred Kissinger)도 이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참혹한 전쟁을, 갈 데까지 다 가도록 놔두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중단하도록 하는 것도 외교가 감당한다. 외교가 기세를 올리는 데서는 전쟁이 설 자리가 없다. 전쟁이 기세를 올리는 사태에서는 외교가 끼어들 자리를 얻기 어렵다. ‘전쟁의 반대는 외교이다’, 말이 된다. 그렇다면, 박수와 반대되는 것은 무엇일까. 각자의 경험에 따라 의미 있는 반대어들이 나올 수 있다. 아이들에게 물으면 대게는 ‘꾸중’을 든다. 맞는 말이다. 이해(利害) 속이 밝은 아이는 ‘용돈이 따라오는 칭찬’을 말한다. 박수는 실속이 없는 칭찬이라는 것이다. 박수만 받았지, 생기는 것이 없다는 뜻이리라. 박수의 순기능을 염두에 둔 어떤 분은 ‘악플’을 반대어로 제시한다. 언어 윤리가 반듯하신 분이다. 언어 세태를 비판하는 정신을 읽을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박수의 반대로 ‘공개적인 자기비판’을 말한다.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를 비판해야 하니 박수의 반대 장면이 됨직하다. 박수의 반대어만 살펴보아도 박수의 본질을 짐작할 수 있다. 이쯤에서 소설가 박완서(1931~2011) 선생이 생각난다. 선생은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고해성사가 불편하다고 고백한다. 창의와 자유의 정신을 구가하는 작가로서의 면모가 엿보이는 장면이라고나 할까. 다음은 소설가 박완서 선생의 말이다. 저도 가톨릭이 좋은데 고해성사(告解聖事 : 신자가 신부를 통하여 하느님에게 지은 죄를 고백하고, 잘못을 뉘우쳐 용서받는 일)는 싫어요. 아무리 하기 싫어도 일 년에 두 차례 부활절과 성탄절에는 해야 하잖아요? 한번은 동화 쓰시는 정채봉 씨에게 말했어요. 나는 고해성사 때문에 가톨릭에 대해 냉담해지고 말거라구요. 그게 왜 의무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억지로 만들어 가지고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말해야 하나요? 정채봉 씨에게 그런 말을 막 했더니, 웃으시며 피천득 선생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피천득 선생님께서는 성당에서 나누어 준 성사표(고해성사를 하고 나서 확인받는 표)를 그냥 통 속에 집어넣어 버린다면서요? 한번은 그러시다가 신부님께 들키기까지 하셨다면서요. (웃음) 박완서의 말(2018), 180쪽 박완서 선생의 말을 듣노라면, ‘박수’의 반대 자리에 ‘고해성사’가 있을 법하다. 박수는 나의 외면적 ‘겉 사람’을 대중들에게 공개적으로 찬양받는 장면이고, 고해성사는 나의 ‘속 사람’ 내면을 신부님에게 비밀스럽게 부끄럽게 털어놓는 것이다. 박수받는 자리와 고해성사하는 자리, 완전 대칭으로 놓이는 구도가 아닌가. 그러면 박완서 선생은 박수받는 일은 좋아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이다. 스포트라이트 아래서 사람들에 둘러싸여 환호의 박수를 받으며 웃음 가득한 박완서 선생의 모습이라니! 선생을 아는 문인들은 그런 장면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한다. 선생은 아마도 고해성사만큼이나 박수받는 일을 불편해했을 것이란다. 박수도 ‘자유나 창의’와 썩 잘 어울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듯하다. 대중적 집회나 행사에서의 박수는 마냥 자연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박수가 형식주의나 전체주의에 동원되면 오히려 사람들의 입을 막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03 소백산 등정을 했다. 그 전날 희방사 부근 여관에서 묵었다. 밤이 깊어 문득 잠결에 박수 소리를 듣고서 깨었다. 여기가 어디기에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는가. 분간이 잘 안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들으니 그것은 계곡의 물소리였다. 옛날 사람들이 관용구처럼 하던 말이 실감 나게 다가왔다. ‘물 흐르는 소리처럼 박수 소리가 흘러나왔다.’ 바로 그 표현 말이다. 박수 소리가 계곡에 물 내려가는 소리로 들린다는 것은 ‘인간의 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합일하여 만나는 지점 아닐까. 박수칠 때 사람들 마음도 흐르는 물의 성정을 닮기를 기대해 본다. 시대의 순정함이 묻어나던 박수가 있었다. 어릴 적 영화관에서 터져 나오던 박수가 바로 그러했다. 선한 주인공이 악인을 물리칠 때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던 박수, 조금도 연출되지 않은 박수, 한 세대 전 시골 영화관에서 흔히 있던 풍경이었다. 이제 이런 박수는 없다. 통속의 감정에 이끌려 치는, 순진한 박수는 촌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세태가 되었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라기보다는 시대의 감수성이 변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일말의 향수가 있다. 그 권선징악의 결정적 장면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터져 나오던 박수, 이제는 더 볼 수 없는 사라진 감정의 유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박수는 좀 나쁜 쪽으로 진화하는 것 같다. 이미지 정치가 넘치는 곳에 박수가 기획되고, 그 박수의 힘으로 이견을 잠재운다. 모든 종류의 쇼에서는 박수가 필요악이다. 박수를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쇼이다. 연예 쇼이든 정치쇼이든 마찬가지이다. 쇼는 ‘박수 만들기’ 이벤트이다. 박수가 필요 없는 쇼는 쇼가 아니다. 박수를 기획하지 않는데도 박수가 자연스레 나오는 것, 그것은 매우 리얼한, 그리고 진정성 넘치는 현실일 뿐이다. 그것은 물론 쇼가 아니다. 박수를 좀 제자리에 두었으면 한다.
‘민식이법’이란 1) ‘민식이법’의 정식 명칭 지난 3월 25일부터 시행된 흔히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법률 규정의 정식 명칭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13(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 치사상의 가중처벌)’이며, 그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하에서는 ‘민식이법’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제5조의13(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 치사상의 가중처벌) 자동차(원동기장치자전거를 포함한다)의 운전자가 ① 「도로교통법」 제12조 제3항에 따른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② 같은 조 제1항에 따른 조치를 준수하고 ③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전하여야 할 의무를 위반하여 어린이(만 13세 미만인 사람을 말한다. 이하 같다)에게 ④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3조제1항의 죄를 범한 경우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가중처벌한다. 1.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2. 어린이를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① ‘「도로교통법」 제12조 제3항에 따른 어린이 보호구역’이란 시장 등이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만 13세 미만 어린이(이하에서는 약칭하여 ‘어린이’라고 하며, 본 글의 ‘어린이’는 모두 만 13세 미만 어린이를 의미합니다)를 보호하기 위하여 유치원, 초등학교 등 어린이 시설의 주변 도로 중 일정 구간에 지정한 보호구역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스쿨존’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다른 구역과 구별하기 위하여 노면의 색을 다르게 표시하며(일반적으로 빨간색이 사용된다) 과속방지턱, 노란색 신호등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② ‘같은 조(「도로교통법」 제12조) 제1항에 따른 조치’란 시장 등이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의 자동차 등과 노면전차의 통행속도를 시속 30km 이하로 제한한 것을 의미합니다. ③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전하여야 할 의무’란 어린이와의 교통사고를 피하기 위하여 운전자가 준수하여야 할 전방 주시 의무, 신호 준수 의무, 차량을 안전하게 조작하여야 할 의무, 보행자 보호 의무 등을 의미합니다. 아래에서 설명해 드리겠지만 ‘민식이법’이 적용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이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됩니다. ④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제3조 제1항의 죄를 범한 경우’란 자동차의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인하여 형법 제268조의 죄 즉, 업무상과실, 중과실 치사상죄를 범한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쉽게 교통사고를 일으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사망하게 한 경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2) ‘민식이법’의 적용 ‘민식이법’은 자동차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시속 30km의 제한속도(이하 본 글에서 제한속도라 함은 시속 30km를 의미합니다)를 위반하거나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며 운전하여야 할 의무를 위반하여, 어린이에게 교통사고를 일으킨 경우 적용됩니다. ‘민식이법’이 적용되면 가해 운전자는 피해 어린이가 상해를 입은 경우에는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피해 어린이가 사망한 경우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라는 무거운 형벌에 처해집니다. 이와 관련하여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제한속도를 준수하기만 하면 어린이와 교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민식이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민식이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오해입니다. ‘민식이법’의 구조를 잘 살펴보면 자동차 운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① 제한속도를 준수하여야 할 의무뿐만 아니라 ②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며 운전하여야 할 의무가 있으며, 둘 중 하나의 의무만 위반하더라도 ‘민식이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자동차 운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비록 제한속도를 준수하였다고 하더라도,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며 운전하여야 할 의무를 위반하면, 어린이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민식이법’을 적용받게 되는 것입니다. 제한속도는 그 기준이 명확하므로 준수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전하여야 할 의무는 전방 주시 의무, 신호 준수 의무, 차량을 안전하게 조작하여야 할 의무, 보행자 보호 의무 등 운전자가 자동차 운전 시에 기울여야 하는 거의 모든 의무를 포함하고 있으며, 나아가 예정하고 있는 피해자가 어린이라는 점에서 예정된 피해자가 성인인 경우보다 엄격한 주의 의무까지 요구하고 있어 이를 완전히 준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민식이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과실이 없다는 사정(즉, 운전자가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전하여야 할 의무를 다하였다는 것)이 인정되어야 하는데, 어린이의 급작스러운 무단횡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에서조차 운전자의 전방 주시 의무 위반 등 운전자의 과실이 인정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어린이가 상해 또는 사망에 이르게 된 경우 ‘민식이법’의 적용을 피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3) ‘민식이법’의 문제점 ‘민식이법’은 엄벌주의에 치중하여 그 처벌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행위자의 책임과 형벌은 비례하여야 하는데, ‘민식이법’은 그 처벌이 운전자의 책임 한도를 넘어서 과중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형법 제262조(폭행치사상)는 고의로 사람을 폭행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그 법정형을 3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민식이법’은 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여 즉, 과실로 교통사고를 일으켰음에도 피해 어린이가 사망한 경우 그 법정형을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규정하고 있는바, 이를 두고 어린이 보호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민식이법’은 전체 형벌 체계상 균형을 잃음으로써 다른 범죄와의 관계에 있어서 헌법상 평등의 원리에 반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4) 교사가 ‘민식이법’을 주의하여야 하는 이유 교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민식이법’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① 교사는 직접 어린이 시설에서 근무하므로, 자동차를 운전하여 출퇴근하는 경우 어린이 보호구역을 우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 즉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민식이법’의 적용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고, ② ‘민식이법’의 처벌 수위가 높아 공무원에 해당하는 교사가 ‘민식이법’의 적용을 받아 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 국가공무원 결격사유에 해당하게 되어 직업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민식이법’에 대한 현실적인 대처 방안 앞서 언급하였듯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를 상해 또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경우 ‘민식이법’의 적용을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변호사들은 ‘민식이법’의 대한 대응 방안으로 운전자들에게 가능하다면 어린이 보호구역을 우회하는 도로를 선택하도록 하고, 반드시 어린이 보호구역을 통행하여야 하는 경우라면 차라리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조언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린이 시설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의 경우 어린이 보호구역을 우회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다 주의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 경우라면 현실적인 대처 방법은 교통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낮추고,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사망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선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 운행하는 경우 시속 10km 미만으로 감속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는 추후 이야기할 사망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에도 매우 도움이 되며, 10km 이하로 운행하는 경우 급정거가 용이하기 때문에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춰줍니다. 또한,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는 운전하는 경우는 모든 도로에서 보행자의 횡단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운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어 있더라도 별도의 차도가 존재하지 않는 번화가, 즉 강남역 뒷골목 혹은 홍대 거리 등 술을 마신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니고 있는 곳에서 운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로 주의를 하도록 합니다. 도로교통공단의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초등학교 보행사고 현황을 보면, 횡단 중 사고가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횡단 중 사상자의 절반가량인 49.3%가 무단횡단 사고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는 언제든 어린이들이 도로를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대응에 용이하다 할 것입니다. 특히, 앞서 도로를 건너는 어린이 혹은 사람이 목격되는 경우, 차도로 사람이 걸어가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경우, 횡단보도가 가까운 경우, 멀리 학원버스가 있거나 떨어져 있는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울리는 경우 등 어린이가 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상황이 있는 경우 등에는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을 통행함에 있어 특히 주의하여야 하는 곳은 무단주차가 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 경우 운전자뿐만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시야 역시 극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차량의 운행을 파악하지 못하여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사이로 갑작스러운 도로의 횡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운전자 역시 도로를 횡단하는 어린이의 파악이 늦어져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무단주차 혹은 정차가 되어 있어 인도의 상황에 대한 파악이 어려운 경우는 보다 속도를 낮추고 주의를 기울여 운전하여야 합니다.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빠르게 응급조치를 하고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중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 1시간을 골든아워라 칭하며, 반드시 1시간 이내에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의 경우 이 시간이 보다 짧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최대한 빠르게 긴급구조를 요청하여야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미래는 대체로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의 교육 방법은 여전히 남아 있을까?’, ‘인공지능이 우리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막연한 기대와 우려를 동반한다.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과 미래 기술의 혁신과 적용을 연구하고 있는 대학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미래 교육의 모습을 그려본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의 사회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김병필 교수(KAIST 기술경영학부)와 차현진(인천 영종중 2), 황민기(서울 윤중중 2), 김규리(경기 이매중 1) 학생이 각각 참여했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이하 사회)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죠. 수업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떻게들 지내시나요? 김규리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게 돼, 무척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됐는데, 한 번도 학교에 가지 못해서 아쉬워요. 예쁜 교복도 맞췄는데 집에서만 입어보고, 속상해요. 차현진 우리 학교는 구글 행아웃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쌍방향으로 선생님과 친구 얼굴을 만나고 있는데 컴퓨터와 웹캠을 미리 준비해서 문제는 없었어요. 황민기 우리는 EBS 온라인 클래스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 수업을 듣고 선생님께서 제시해주시는 과제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사회 온라인 개학이 낯설긴 하지만 각 학교에서 잘 준비되고 있군요. 교수님, 대학도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죠? 중학교와는 다른 모습일 것 같은데요. 김병필 네, 대학에서도 수업과 회의가 모두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교수님들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 연구실에서 강의를 촬영해 업로드하시는 분도 있고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토론 형태의 수업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사회 오늘 우리가 함께 이야기 나눠 볼 첫 주제가 바로 ‘AI’입니다. ‘인공지능’을 학생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황민기 인간과 닮아가는 기계라고 생각해요. 인간이 가진 능력과 생각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이 바로 인공지능인 것 같아요. 차현진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는데요. 사람처럼 배우고, 생각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해요. 김규리 사람들의 일을 도와주는 기계가 인공지능 아닐까요. 그래도 인간의 고유 영역은 있을 거 같고요. 김병필 네, 거의 정확하게 맞췄어요. 사실 인공지능을 뭐라고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100명의 학자가 있으면 100개의 저마다 다른 정의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도 공통적인 부분을 뽑아보면 여러분이 말한 것처럼 ‘사람처럼 배우고 판단하는 기계’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사람처럼’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면 또 복잡해지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지?’, ‘사람과 똑같다’라고 하는데 사람과 같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들어가면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크게 두 가지 정도의 기준을 세워볼 수 있는데요. 우선,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다음으로 ‘논리적인 근거를 갖는다’를 사람의 판단과 사고 과정으로 설정하고 여기에 얼마나 닮았는가를 봅니다. 사회자 조금 재미있는 상상을 해볼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미래의 기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차현진 ‘내가 모르는 것을 바로 알려주는 선생님 기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포털사이트에 궁금한 것을 묻지만 제대로 된 답을 얻기는 어렵거든요. 모르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찾아주는 기계가 있었으면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김병필 2016년 한국기술정보원에서 ‘EXO 브레인’이라는 장치를 만든 적이 있어요, 퀴즈 대회에 나가 우승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미국 IBM의 왓슨은 훨씬 이전에 우승하기도 했죠. 참 똑똑해 보이는 기계들인데 아직은 한계가 있어요. EXO 브레인이나 왓슨의 공통점은 아주 짧은 키워드를 답하는 문제에서는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줬지만 긴 사고 과정을 처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죠. 질문이 무슨 질문인지를 이해하고, 가장 가까운 답을 찾는 것이 핵심적인 기술이에요. 사회 그런 기계가 나오면 선생님도 사라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김병필 많은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지식 전달보다는 안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선생님의 역할은 더욱 커집니다. 황민기 저는 사람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줄 수 있는 기계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몇 개의 키워드만 주면 알아서 의도에 맞게 글을 써줄 수 있는 그런 기계를 생각해봤어요. 김병필 새로운 생각이 더해지는 것,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 이상의 것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에 대해 많은 과학자가 연구하고 있어요. ‘인간하고 같은 수준 아니 인간 수준을 넘어가는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죠. 슈퍼 인텔리전스라고 하는데요. 현재 학자들은 ‘2080년 정도에 가능할 것이다’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0년 전에는 ‘불가능하다’로 봤기 때문에 기술 발전의 속도에 따라 훨씬 단축될 수도 있어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먼저 배워서 새로운 것을 접목했을 때 가능한 것이죠. 예를 들어, 휴대용 컴퓨터와 전화기를 결합하여 스마트폰을 만든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을 수 있어요. 세상에 있는 것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것을 새로운 것으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들이에요. 김규리 저는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말하는 옷장’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어떤 옷을 입을지 정해주고 입혀까지 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김병필 규리가 아주 중요한 인공지능의 핵심을 찾아주었어요. 바로 ‘빅데이터’와 관련한 것인데요. 사람들이 요즘 어떤 옷을 선호하고 있는지, 오늘 날씨에는 어떤 옷이 좋을지, 평상시에 입던 옷이나 선호하는 색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추천해주는 것이죠. 이렇게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과정이 인공지능에 있어 정말 중요한 기술이 됩니다. 사회 이제 주제를 학교로 옮겨 보겠습니다. 미래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요? 황민기 학교라는 공간이 오프라인에서 없어지지 않을까요? 홀로그램, VR 같은 방식으로 집에서도 함께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차현진 저는 생각이 좀 다른데요. 학교는 있을 거예요. 집에서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학교의 의미는 공부가 전부가 아닌,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기 때문에 기술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학교는 ‘가장 처음 만나는 사회’라는 말처럼 직접 만나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김병필 재미있는 질문을 하나 해볼게요. 홀로그램으로 출석하는 것처럼 모습을 바꾼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실제 모습으로 해야 할까요? 황민기 결국 인간의 정신과 실체는 분리되고 정신만 남지 않을까요? 차현진 그렇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김규리 저는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조금 바꾸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아요. 더 예쁘게 꾸밀 수도 있고요. 사회 굉장히 철학적이고 어려운 문제일 수 있겠는데요. 과연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정신인가, 아니면 가상으로 만들어진 존재인가? 긴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해볼 문제인데요. 이러한 가상현실이 학교에도 많은 영향을 주겠죠? 김병필 가상현실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이 페이스북인데요. 가상현실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요. 학습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뀔 텐데요. 학교에서의 수업도 이러한 기술들을 적용할 수 있을 거예요. 사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는데요. 여러분의 꿈과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현진 저는 법률 전문가가 되고 싶은데 걱정이에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다고 해서 이 꿈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하나 여쭤보고 싶었어요. 김병필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영국의 직물공장이 생겼을 때 많은 사람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노동자 수는 줄지 않고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고용이 더 늘었어요. 법률가 역시 마찬가지예요.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이 처리할 수는 있지만, 사람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 훨씬 많거든요.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고 할 수 있어요. 꿈을 버리지 말고 저처럼 인공지능과 법률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황민기 저는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인공지능 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병필 저도 초등학교 때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웠어요. 간단한 내용을 입력하는데도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굉장히 짧은 연산만으로도 처리가 가능해졌어요. 이 모든 것이 빅데이터에 관한 처리로 가능해졌는데, 민기도 이러한 분야를 공부해 본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규리 저는 원래 어린아이들을 좋아해서, 아픈 아이들이 없도록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병을 모두 고치면 의사라는 직업도 없어지는 건 아닌가요? 김병필 왓슨이라는 의료용 인공지능이 있어요. 한때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 병원에서도 도입했었는데, 한계가 있어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진단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대체할 수는 없을 거예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보다는 인간을 보조하는 기술로 방향이 늘고 있다’라는 이야기 기억나죠? 사람들이 실수하는 부분을 인공지능이 줄여주면서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환자 치료에 쏟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바뀔 겁니다. 사회 교수님 말씀처럼 지금 여러분이 가진 꿈을 잘 키워가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가며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긴 시간 함께 이야기 나눠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끝으로 교수님께 당부해주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릴게요. 김병필 어린 학생들이라 쉽게 설명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어요. 동시에 우리 미래는 굉장히 밝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인공지능 때문에 ‘나의 공부와 노력이 쓸모없어질 거다’라는 생각은 위험해요. 지금 우리가 배우는 것들을 인공지능이 모두 대체할 수 없어요.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빨리 변하고 있지는 않다는 걸 기억하며,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상상하며 공부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겁니다.
청소년을 위한 고전소설 에세이 (류수열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256쪽, 1만5800원) 영화 ‘장화 홍련’, 드라마 ‘쾌걸 춘향’ 등 우리에게 친숙한 옛이야기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만화, 영화, 드라마 등으로 끊임없이 재탄생하고 있다. ‘고전’이라 불리는 옛이야기들은 왜 세월이 지나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을까. 류수열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의 대표 고전 24편을 해설하면서 훌륭한 옛이야기가 어떻게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 우리에게 말을 걸고, 지금 마주한 문제에 대한 해답과 삶의 지혜를 주는지를 풀어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인간의 욕심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생각하게 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과도한 욕심과 오만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합성을 낳았고, 첨단 과학기술이라면 어떤 문제든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인간의 오만이 사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영원할 것처럼 오만했던 미국과 유럽이 적절한 대응책을 못 찾고 허우적거리는 것 또한 주목할 대목이다. 일선 학교로 시선을 돌리면, 이 정도로 상황을 안정시킨 공로는 수많은 혼란을 온몸으로 막아낸 현직 교사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아쉽게도 교육당국의 오만함과 무책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임진왜란 초반 무기력했던 관군을 생각한다면 지나친 비유일까.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영웅들 일리아스 서두에서는 갑작스럽게 창궐한 전염병에 트로이에 원정 온 그리스 연합군이 고통받는 장면이 등장한다. 역병은 아가멤논의 탐욕에 대한 아폴론의 징벌이다. 아가멤논은 그리스 연합군의 총대장이자 부인을 트로이에 뺏긴 메넬라오스의 친형이다. 헬레네가 트로이 왕자 파리스에게 납치당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명분이었을 것이다. 역사를 썼던 헤로도토스의 말처럼 여자 한 명 때문에 대군을 이끌고 10년 동안 전쟁을 했을 것 같지는 않다. 명분은 무엇이 되었건 이면의 속내는 식민통치를 위한 정복 전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스 연합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과 용장 아킬레우스는 전리품으로 납치한 여자 하나를 놓고 서로 갈등한다. 아가멤논은 트로이 인근 도시를 약탈한 후 전리품 분배 과정에서 소외되자 아킬레우스의 전리품을 뺏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위대한 인물이라는 영웅들의 행태가 사실은 탐욕스럽고 졸렬하기 그지없다. 여러 이유로 플라톤은 일리아스 같은 작품을 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메로스는 왜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겼을까. 구비전승으로 시작되었을 이 서사는 어떻게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되었을까. ‘화려한 영웅들의 서사’라는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영웅을 자처하는 자들의 졸렬한 행태와 그로 인해 고통 받는 백성들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표면이 아닌 이면을 읽어내려고 해야 한다. 호메로스가 아가멤논의 이야기를 남긴 이유가 무엇일까?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서구 문학의 불멸의 고전이라는 생각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여러 가설을 세워볼 수 있겠지만 호메로스가 영웅들을 진심으로 영웅으로 평가했을지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 전투에서 쓰러질 운명의 노잡이들에게 영웅들의 탐욕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메로스가 영웅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긴 것은 어떤 의도였을까. 아가멤논은 예언자 칼카스가 단 한 번도 자신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해주지 않는다며 맹비난한다. 칼카스는 아가멤논을 위한 예언자이고 지혜의 전달자인 예언자가 아가멤논에게 아부해야 할 이유는 없다. 칼카스는 아킬레우스에게 여자를 돌려주라고 설득하지만, 아가멤논은 거절한다. 99개의 선물을 가진 자가 1개의 선물을 받지 못했으니 동료의 선물을 뺏어야겠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 목숨을 걸고 싸웠던 아킬레우스는 더이상 전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일리아스의 이야기는 아킬레우스가 느낀 분노의 연속이다. 그 분노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고 타자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다. 아가멤논의 졸렬함이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일으켜 그리스 연합군은 수난을 겪는다. 오디세우스를 비롯한 많은 영웅이 부상으로 이탈하여 진지가 함락될 위기에서도 아킬레우스는 꿈쩍하지 않는다. 보다 못한 파트로클로스가 나타나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빌려 입고 트로이 병사들을 밀어낸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후 아킬레우스는 자신에 대한 화를 참지 못하고 전장에 복귀해 트로이의 대장 헥토르를 죽인다.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아킬레우스는 헥토르를 모욕하고자 전차에 매달아 시신을 훼손하려고 한다.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가 아킬레우스에게 머리 숙여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를 치른다. 헥토르를 모욕하고 시신을 훼손하는 것은 아킬레우스의 오만이다. 호메로스를 비롯해 우리는 모두 앞으로 전개될 아킬레우스의 죽음을 알고 있다. 아킬레우스 본인만이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의 한계를 모를 뿐이다. 하지만 그의 삶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서 헥토르와 별반 다르지 않을 상황이 될 것을 알았을까. 아킬레우스가 프리아모스와 함께 망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 고대인들이라고 해서 역지사지의 능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 모두 고대인답게 자신에 대한 지나친 애착으로 자신과 타자를 힘들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작품 전체에서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살육의 묘사가 일리아스에 담겨 있는 것은 그것이 영웅들의 가치관에 부합하기 때문이었다. 오디세이아의 데모도코스가 그랬듯, 가인들은 영웅들의 집에서 잔치가 무르익었을 때 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를 불러야 했다. 따라서 일리아스의 내용은 영웅들의 위용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영웅들은 자신들이 아킬레우스처럼 널리 이름을 알릴 불멸의 존재로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영웅들의 구미와 기호에 맞는 내용은 작품의 표면이 되어 오늘날까지 일리아스를 남아있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호메로스가 단란한 헥토르의 가족, 안드로마케와 아스티아낙스를 비춰주는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 아스티아낙스는 트로이의 함락 직후 죽을 것이고 안드로마케는 전리품으로 끌려가 아킬레우스의 아들에게 농락당할 운명이다. 헥토르와 같은 강력한 영웅들의 삶이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음을, 그들 또한 고뇌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평범한 존재라는 사실이 구전되고 기록되어 영웅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게 되었다. 신들의 가호가 없는 영웅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리아스는 형식상으로는 영웅들의 서사처럼 보이지만 통상적인 영웅 서사와는 다른 반전이 남아있다. 삶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고전 일리아스가 서사문학이라면 서사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 되어야 하고 그것에 작품 외적 자아가 개입해야 한다. 일리아스가 영웅 서사라면 동명성왕 주몽의 일생에서 확인되듯 비범한 출생 때문에 차별받던 주인공이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하늘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아니면 헤라클레스나 테세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고난을 이기고 대업을 성취하는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혹은 오디세우스처럼 자아와 타자 때문에 고생하게 된 주인공이 귀향에 성공해서 구혼자를 물리쳐야 한다. 일리아스는 그 어느 면에서도 전형적인 영웅 서사와는 구별된다. 오히려 일리아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타나 삶에 대한 각자의 시선을 드러내는 장면이 확인된다. 테르시테스는 그리스 연합군에서 가장 못생기고 말 많은 사람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영웅들은 부유하고 지체 높은 미남들이다. 테르시테스가 못생겼다는 뜻은 그가 낮은 신분의 평범한 사람이었음을 의미한다. ‘마음속에 무질서한 말들로 아르고스인들을 웃길 수 있다고 생각되면 공연히 왕과 시비하려고 했다’는 말은 그가 영웅들의 관습을 따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같은 반골 기질의 평민이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 같은 귀족들의 미움을 산 것은 당연하다. 테르시테스는 아가멤논을 마구 비난한다. 99개를 가진 사람이 하나를 포기하지 못하고 여자 하나를 더 갖기 위해 최고의 명장을 모욕하여 전선을 엉망으로 만드는 자를 위해 과연 어떤 사람이 희생할 수 있을까. 병사들이 도시를 약탈할 때마다 바친 미녀들에 만족하지 못하고 기어코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야 하는 소위 영웅들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이다. 아가멤논의 탐욕을 조롱하며 무의미한 전쟁을 멈추고 고향으로 떠날 것을 제안하는 테르시테스는 평민들의 정서를 대변한다. 아킬레우스와는 달리 지혜로운 오디세우스는 테르시테스를 비난하며 매질한다. 겉으로는 오디세우스가 테르시테스를 정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테르시테스의 바른말에 사람들은 속으로 공감하며 괴로워한다. 매질을 한 오디세우스 역시 귀향을 바라는 존재였음은 오디세이아에서 잘 드러난다. 오디세우스는 태형(笞刑)으로 군기를 다스리는 동시에 테르시테스의 의중을 전달해준다.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이제 아카이오이족은 모든 필멸의 인간들 앞에서 왕이여! 그대를 가장 멸시받는 인간으로 만들려 하고 있소이다. 그리고 그들은 말을 먹이는 아르고스에서 이리로 오는 동안 튼튼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일리오스를 함락하고 나서 귀향하게 해주겠다고 그대에게 약속했건만, 이제 와서는 그 약속조차 이행할 뜻이 없는 모양이오. 그들이 마치 어린아이들이나 과부처럼 저희들끼리 울며불며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 하니 말이오(Iliad, II. 284-298).” 겉으로는 아가멤논에게 일부 병사들이 무례를 범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색에 빠져 전쟁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아가멤논을 비난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트로이를 함락 시켜 전리품을 나눠주겠다는 약속을 병사들이 했을 리 없다. 아가멤논이 설득과 강제의 방법을 동원하여 병사들의 마음을 사 왔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따라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아킬레우스와 감정싸움 하고 있는 아가멤논이 실제 비난의 대상이다. 테르시테스의 반란을 일단 힘으로 제압한 오디세우스가 특유의 언변으로 병사들을 다독거리고 적절한 보상을 통해 상황을 수습하고 있는 것이 대화의 형국이다. 신들에 대한 제사가 끝나자 “일이 끝나자 음식을 차려 먹었는데 공평한 식사로 마음에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표현은 테르시테스의 반발이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가 서구 교육의 교재로 쓰였고, 서구 사상의 고전이며 지금도 서구 고전교육의 핵심이라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고전이 지녀야 할 보편성과 시의성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영웅들의 졸렬한 대결이나 불쾌한 전투 장면은 그다지 대단한 교육적 의의를 가지지 않는다. 전투 장면은 표면적인 쾌락을 통해 작품을 후대에 전승하는 데 기여했다면, 칼카스와 테르시테스의 고발은 은연중 강자의 오만함과 약자의 지혜를 의미한다. 고전은 누구나 읽어야 할 가치가 있다는 책이라고 하지만, 그 고전의 기준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삶과 교육의 가치관에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기존 관념을 걷어내고 새로운 방식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인성(人性)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평가하여 학생 지도 및 상급학교의 학생 선발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 학교의 장이 작성·관리하는 문서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초·중등교육법 제25조). ‘제7호 그 밖에 교육목적에 필요한 범위에서 교육부령으로 정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제21조 제3항).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사항의 대부분은 객관적, 정량적 내용으로 작성자의 주관적 평가가 개입될 여지가 적다. 다만,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작성자(담임교사)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가장 크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수시로 관찰하여 누가 기록된 행동특성을 바탕으로 총체적으로 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종합의견을 담임교사가 문장으로 입력한다. 담임교사는 학생의 학습, 행동 및 인성 등 학교생활에 대한 상시 관찰·평가한 누가기록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변화와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기재한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해당 연도에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내용을 확인할 수 없고 학년말에 입력을 완료하여 학교생활기록부가 마감된 이후에 비로소 확인할 수 있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다”, “주의가 산만하다”, “성적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교사에 대한 태도가 불손하다”는 등의 표현이 기재되어 있으면 학생 측은 해당 내용의 수정을 요구하고, 학교가 수정을 해주지 않으면 민원을 제기하고 결국은 소송까지 제기될 수 있다. 이하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정정과 관련한 몇 가지 쟁점을 살펴보자. 1. 소송의 대상은 학교장의 거부처분이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사실행위다. 사실행위는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행정소송은 예외도 있으나 ‘처분’의 취소나 부작위에 대하여 다투는 것이 일반적이다. 처분이란 행정청이 행하는 구체적 사실에 관한 법 집행으로서의 공권력의 행사 또는 그 거부와 그 밖에 이에 준하는 행정작용 및 행정심판에 대한 재결을 말한다(「행정소송법」제2조 제1호). 예를 들어 어떤 이유로 담임교사에게 혼난 것은 처분이 아닌 사실행위다. 반면 학칙을 위반하여 생활교육위원회(선도위원회)에서 받은 징계는 처분이다. 담임교사에게 혼난 것이 억울하더라도 혼난 것에 대해서는 이는 처분이 아닌 사실행위이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행위 자체는 처분이 아닌 사실행위이므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사항을 정정하거나 삭제하라는 내용으로 바로 소송을 제기할 수는 없다. 학교생활기록부 정정을 위한 행정소송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한 후, 정정 거부처분을 상대로 제기하여야 한다. 학생(또는 학부모)이 학교에 학교생활기록부의 정정을 요청하면, 학교는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제19조에 따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한다.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첨부되어 학업성적관리위원회가 정정을 결정한다면 문제가 없으나, 정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하였으면 학교장이 학생에게 정정 거부처분을 한다. 이에 불복하는 학생은 정정 거부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2. 학교생활기록부는 객관적 증빙자료가 있을 때만 정정이 가능하다 학년도별 학교생활기록의 작성이 종료된 이후에는 해당 학교생활기록의 내용을 정정할 수 없다. 다만, 정정을 위한 객관적인 증명자료가 있는 경우에는 정정할 수 있다(「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제22조 제4항).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제19조 제2항은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있는 경우에만 정정이 가능하며, 정정 시에는 반드시 정정내용에 관한 증빙자료를 첨부하여 정정의 사유, 정정내용 등에 대하여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친 후 학교생활기록부 정정대장(별표 10의 1조)의 결재 절차에 따라 정정 사항의 발견 학년도 담임교사가 정정 처리해야 한다. 다만, 제7조의 인적·학적사항의 학생정보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생략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성적이나 봉사활동 시간과 같은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항목은 학생이 객관적 증빙자료를 제시하여 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인성이나 행동특성과 같은 담임교사의 정성적 평가를 기재하므로 학생이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제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담임교사가 악의적으로 학생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보이지 않는 한, 학생이 객관적 증빙자료를 제시하여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기재사항을 정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인다. 3. 관련 하급심 판례 가. 수원지방법원 2017구합69404 판결 ① 사실관계 ② 판결의 요지 나. 서울행정법원 2017구합68349 판결 ① 사실관계 ② 판결의 요지 다. 부산지방법원 2017구합22184 판결 ① 사실관계 ② 판결의 요지 이상과 같이 법원은 담임교사에게 학교생활기록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기재에 관한 넓은 재량권을 인정해주고 있다. 담임교사가 특별히 고의적, 악의적으로 기재했다는 사정이 엿보이지 않으면 학교생활기록부 정정 거부처분은 적법한 것으로 판시하고 있어 아직까지 소송에서 정정 거부처분이 위법하다는 판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담임교사는 절대 감정적, 주관적으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작성하여서는 안 되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자세로 기재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추후 발생할지 모르는 분쟁에 대비하여 반드시 기재의 기초 자료(근거)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똑같은 스마트폰이라도 사용자에 따라 활용도는 다르다. 어떤 앱(Application)을 깔고, 그 앱을 어떻게 활용하며,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지에 따라 스마트폰의 운명이 갈리고, 삶의 편리성은 극대화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발전시켜야 할지 ‘어른다운 어른의 손길’이 닿았을 때, 비로소 ‘올곧은 성장’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우리 교사들은 Z세대라는 스마트폰에 어떤 앱을 깔도록 돕고, 어떻게 활용하도록 지도하며, 업그레이드하도록 독려할 수 있을까? ‘꼰대’ 아닌 ‘멘토’가 되자 요즘 ‘꼰대’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Latte is horse(라떼는 말이야)’라며 영어로 비웃기도 한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라떼향 풍기며’ 이야기하는 어른들이 많다. 듣다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 그러니 내 말대로 하라’는 느낌의 충고에 고마움보다는 거부감이 밀려온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나중에 생각해 보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지만, 그 순간 듣기가 싫어지는 것처럼. 그렇다면 Z세대는 ‘잔소리’나 ‘충고’를 싫어할까? 아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요즘 아이들 또한 따끔한 충고와 현실적 조언을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경험이 부족하고 문제해결 방법이 미숙하다 보니 자기 생각과 판단이 옳은 것인지, 이대로 하면 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손가락만 한번 클릭해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지만, 그런 정보가 자신에게 맞는 정보인지조차 알 수 없는 아이들에겐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결국, Z세대 아이들에게도 여전히 ‘멘토’는 필요하다. 다만 꼰대가 싫을 뿐이다. 다행히 학교에는 인터넷 초록 창의 지식인과는 견줄 수 없는 검증된 정보와 아이들이 잘되기를 바라며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는 다양한 연령층의 ‘멘토’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 생각은 조금 다른가 보다. 교사들을 꼰대라며 거부한다. 교사의 진심이 아이들에게 닿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꼰대가 아닌 멘토로 다가서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갬성 충만 Z세대의 마음 사로잡기 ‘이걸 왜 굳이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모르면 안 하면 된다. 이유도 모르는 힘든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모르면 안 하면 된다’, Z세대의 가장 기본적인 사고방식이다. 즉, 자신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행동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심비’처럼 Z세대는 한번 마음이 움직이면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따라서 Z세대의 행동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타이밍 인생도 타이밍이고, 조언도 타이밍이다. 사람들은 항상 조언에 목말라하지 않는다. 빗대어 보자면 꼰대는 자신이 물을 주고 싶을 때 주는 사람이고, 멘토는 상대방이 물을 간절히 원할 때 주는 사람이다. ‘물’을 주는 행위는 똑같지만,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다르다. 어쩌면 교사라는 직업은 꼰대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교정 반사’의 심리적 작동 기제가 자동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다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라며 충고한다면, 아이들은 이렇게 받아들일 것이다. ‘뭐래. 누가 위해달래? 짜증나.’ 반대로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필요할 때 건네는 진심 어린 충고는 가슴 깊이 새겨져 ‘삶의 방향’을 바꾸는 한마디가 되기도 한다. 둘의 차이는 ‘타이밍’ 즉, ‘마음의 준비’이다. 자기 마음대로 ‘훅’ 들어가 충고하기보다는 상대방이 요청해오거나 그런 시그널을 줄 때, 아낌없이 조언한다면 ‘꼰대’가 아닌 ‘멘토’가 된다. #TMI #갬성이미지 어느 세대나 어른들의 ‘TMI’는 거부대상이다. 특히 TV 프로그램도 재미있는 부분만 2~5분 정도로 엮어놓은 짤방을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장면만’ 선택해서 보고, 어려운 고전소설이나 철학서도 TV 프로그램을 통해 압축해서 읽는 Z세대에게 일장 연설은 충고가 아닌 그저 꼰대의 잔소리일 뿐이다. 게다가 Z세대는 영상미디어 세대이다. 직관적 이미지가 백 마디 말보다 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장황한 설명과 ‘나 때는 말이야’라는 진부한 이야기 대신, 1~2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감동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유명인의 글귀나 유명 웹툰의 대사를 인터넷에서 찾아 제시하면 아이들의 반응이 뜨겁다. 카톡 프로필 사진이나 상태 메시지에도 자신의 각오를 적고 매일 보라고 조언하면 멋진 말들을 기가 막히게 찾아온다. 시대가 변했다. 싫으나 좋으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니 교사의 충고 방법도 ‘말’에서 ‘이미지’로 변해야 한다. #공감 #쌍방통행 #선이해 후지도 아이들은 ‘결국 답은 정해져 있다.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어른들은 ‘좋은 말로 타일렀으니 알아먹었을 것이다. 곧 행동이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착각이다. 아무리 좋은 말도 자기 생각만 자기 방식대로 강요하거나, 명령하듯 얘기하는 ‘일방통행식의 충고’는 행동을 변화시킬 ‘힘’을 갖지 못한다. 섣부른 조언보다 상황 이해(공감)가 우선이다. 이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듣기(경청)이다. 교사들은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TMI) 듣기를 잘 못한다. 하지만 ‘입’은 닫고, ‘귀’는 열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의 ‘행동’이 바뀐다. 아이들의 말을 중단시키지 않고 다 들어주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교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치유가 된다. 이해받고 있다고 느낀다. 그다음이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이 풀어졌을 때쯤, 잘못된 부분만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 지도한다. 객관식 찍기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자,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라는 물음에 눈만 끔뻑거릴 뿐 즉각 대답을 못 한다. 이럴 땐 교사가 3~4가지의 대안을 객관식으로 제시해주고 본인이 도전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칭찬과 격려도 ‘즉시’, ‘확실하게’, ‘앞에서’ 리액션 해줘야 한다. Z세대에겐 마음으로 뒤에서 챙겨주는 것은 안 챙겨주는 것과 동의어이다. #슈드비 콤플렉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가끔 ‘내가 이 아이의 잘못된 습관을 바꾸고야 말겠다’며 의욕을 불태우는 교사를 발견한다. 얼마 안 가서 변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서 교사로서의 무능감을 발견하며 힘겨워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슈드비 콤플렉스(should be complex)’는 아이에게도 교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 감정만 상하고 지쳐갈 뿐이다. 세상에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행위의 빈도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는 있어도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다. 변화의 속도가 느리더라도, 당장 나타나지 않더라도 상심하지 말자. 아이들이 미워서 혼내는 것이 아니라 올곧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진심은 느리더라도 분명 닿을 것이다. ‘교사다움’의 완성은 학생들의 마음을 얻는 것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TV 드라마 속에서 ‘의사다운 의사’를 만난다. 실력이 뛰어나 수술을 척척 해내는 것은 기본이고 환자의 마음까지도 어루만져 치유해준다. 권위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환자도 후배도 모두 존경하며 따른다. 현실에서는 만나본 적 없고, ‘과연 있을까?’라는 의심까지 들지만, 어느새 진정한 ‘의사다움’에 감동한다. ‘슬기로운 교사 생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영원한 에너지원인 학생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물질적 풍요 속에 정신적 빈곤을 느끼는 Z세대에겐 심리적 만족, 자신의 감정이 매우 중요하다. 교사다운 교사, 꼰대가 아닌 멘토가 되어 ‘교사다움’을 완성해보자.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 1학기 무자격 교장공모에서 100% 특정노조 출신 교사만을 교장으로 임용한 시·도가 5개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는 등 현장이 혼란한 가운데 교육감들의 보은·코드 인사에 대한 논란이 잠잠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느 해와 다름없는 행태가 반복됐다. 올 1학기에도 5개 시·도교육청이 모든 무자격 교장공모학교에서 특정 노조 출신 교사만을 교장으로 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전북이다. 지난 학기에는 무려 9개 시·도에서 전원이 특정 노조 출신이 임용됐다. 지난해 1학기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5개 시·도에서 특정 노조 출신만 임용됐다. 인천은 각각 수석부지부장과 초등위원장 출신, 광주는 수석부지부장 출신, 강원은 지부 참교율실장 출신, 전북은 지회장 출신, 경기도 지회장과 참교육실천부장 출신 등 해당 노조 간부 출신들이 대거 교장으로 임용됐다. 문제는 독식만이 아니다. 그동안 매번 논란이 됐던 자기소개서의 특정노조 활동 기재 문제도 반복됐다.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여전히 교육감의 보은·정실인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기의 한 공모학교에서는 자신이 특정 노조에서 맡은 직책과 참여한 사업을 열거했다. 울산에서도 자신이 해당 노조 임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기록했다. 해당 교사는 지부장 출신이었다. 특히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는 재작년 해당 노조 출신 교사가 교육청 심사에서 기준점수인 85점에 미달돼 탈락하자 교장을 임명하지 않고 한 학기 동안 교감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한 사례가 반복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인천시교육청이 무자격 교장공모학교 지정비율 50%를 초과해 지정했다는 논란이 있었으나 시교육청은 ‘공고학교’가 아닌 ‘신청학교’를 기준으로 비율을 산정해야 하므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교총은 이에 대해 “신청학교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으면 지정 비율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행정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교장공모 지정학교 명단 발표 시 신청학교의 명단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충남교총(회장 조붕환)은 충남도의회가 2일 입법예고한 충남학생인권조례안에 대해 즉각 반대성명을 내고 조례안 철회를 촉구했다. 충남교총은 3일 “이는 학교 현장을 뒤흔드는 행위로 판단되며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지난달 28일 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영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오인철 교육위원장 등 19명이 공동발의로 참여했다. 교육계는 조례가 제정된 타 지역의 사례를 들며 교권침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만 18세 학생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된 것에 조례상의 조항까지 더해 교실 정치장화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충남교총은 “조례안이 학생 개개인의 권리만 강조하다 보니 다수 교육공동체가 모인 학교생활에서 보장받아야 할 다른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수권을 침해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방안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조례상 표현과 집회의 자유로 인해 교육감 선거는 물론 각종 정치선거에서 특정 정치세력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학교는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이와 유사한 조례의 영향으로 전북에서 송경진 교사가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당시 송 교사는 조례에 따라 설립된 학생인권교육센터로부터 학생 진술에만 의존한 무리한 수사를 받다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당시 경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까지 ‘거짓 신고’를 실토했음에도 센터는 유죄를 결론내린 듯 조사를 이어가다보니 송 교사는 그 무게를 이기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이런 문제점들로 인해 교육계뿐 아니라 일반 도민들도 조례안에 대해 결사반대 분위기다. 입법예고안이 도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오자마자 하루 만에 반대 글이 수백 건에 달하고 있다. 4일 현재 1만 건을 웃도는 조회 건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도 또한 높다. 보통 조례안 입법예고는 10건 정도의 조회 수에 그친다. 이에 대해 충남교총 이준권 대변인(청남초 교사)은 “그간 충남교총은 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인권 친화적 학교생활 문화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따라서 도의회는 조례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학교 구성원이 스스로 민주적 학교규칙을 만들어 지키는 등 단위학교의 자율성 부여가 우선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특히 도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진행되는 가운데 졸속으로 진행돼서는 안 되며 학생·학부모·교원 등 교육구성원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 없이 강행되는 것은 더욱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국교총은2일 일선학교 교원에게 의료용 덴탈 마스크,마이크 등 대면 수업에 필요한 물품을 즉각 지원해달라고 교육부에 촉구했다.또 학생 자가진단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보고업무 간소화도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이날 교육부를 직접 방문해‘등교수업 교사 지원 및 학생 자가진단시스템 개선 요청’ 건의서를 전달했다.최근 교총이 한 등교수업 관련 현장 고충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무엇보다 마스크 착용 수업의 고통과 부담을 덜어줄 것을 촉구했다.최근 교총이 고교 교원230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등교수업 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마스크 착용 수업’을1순위로 꼽았기 때문이다. 교원들은“1시간만 수업해도 마스크가 땀과 비말로 흥건하게 젖어 하루에도 여러 개의 마스크가 필요한데 마스크 지원은 전무하다”, “두통과 호흡곤란은 물론이거니와 수업 관련 의사소통도 힘들다”등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교총은“의료용 덴탈 마스크,안면보호용 투명 마스크,수업 활용용 마이크 등 대면수업에 필요한 물품을 교육당국 차원에서 즉각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학교에 덴탈 마스크 등을 우선 공급하는 등 한시적인 공적 지원체제를 즉각 구축해 시행해야 한다는 요구다. 아울러 학생 자가진단시스템 안정화도 당부했다.교총은“학생 자가진단 결과를 오전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미제출 학생이 많아 담임교사들이 자가진단 독려 업무에 고충을 겪고 있다”며“게다가NEIS자가진단 사이트의 잦은 접속 장애로 학부모 민원까지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자가진단 시스템 장애로 진단결과 제출 비율이 저하되면 또다시 교육청의 보고 독촉이 오는 등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시스템 안정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보고 체계 간소화 등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윤수 회장은“현장 교원들은 수업 외에도 방역,생활지도,행정업무 등 이중 삼중의 고충을 겪고 있다”며“교원들에 대한 건강,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과도한 업무 부담을 경감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