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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커텐을 열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학교 전경은 어둠에 깔려 멀리 있는 불빛만 보였다. 학교 주변의 나무들만 단비를 즐기고 있었다. 중국 당대의 정치가 허경종은 봄비가 기름처럼 소중하다고 하였는데 지금의 비는 봄비는 아니지만 기름처럼 소중한 비다. 농민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비다.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초여름비가 내려주니 기름보다 더 값비싸다 싶다. 우리 선생님은 비와 같다. 애타게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들이 많다. 선생님의 상담을 기다리는 학부모님도 많다. 선생님은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듯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단비를 내려주신다. 시원하게 답을 주신다. 학생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신다.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 진로를 제시해 주신다. 물은 생명이다. 물이 없으면 만물이 다 죽는다. 생물이 다 죽는다. 사람도 죽고 짐승도 죽고 식물도 죽는다. 물이 그만큼 귀하다. 그러니 물이 기름보다 더 귀하다. 선생님은 물과 같다. 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깊은 밤에도 교실에서 불을 밝히고 차랑차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 목소리는 학생들을 살리는 외침이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학생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책을 공급받는다. 학생들의 기초를 다져주기 위해 밤을 모른다. 가정을 모른다. 자신을 모른다.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열정을 쏟는다. 선생님의 모습이 이런 것이다. 가정의 남편도, 가정의 자녀도, 가정의 부모님도 다 잊는다. 그 순간은 오직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물과 같이 유익한 지식을 제공한다. 애타게 기다리던 단비를 내려준다. 학생들은 피곤한 줄 모르고 귀를 세우고 말씀에 집중한다. 거기에서 기쁨을 얻는다. 깨달음에 만족을 느낀다. 교무실에서는 주말에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연구도 한창이다. 선생님께 보약값을 별도로 지급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선생님은 한 시간 가르치기 위해 몇 시간 책과 씨름하는지 모른다. 작은 글씨가 보이지도 않는데 선생님들은 시력이 나빠지는 것 아랑곳하지 않고 책에 집중한다.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자랑스러운 분이다. 선생님은 하늘과 같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보면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는다”고 하였다. 하늘은 쓸모 있는 사람을 만든다. 세상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낸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인재로 만든다. 나라에 유익을 주는 인재로 키운다. 세계를 이끌어갈 선도적 인재를 양성한다. 선생님은 미래의 인재를 길러낸다. 그러기에 학생들은 선생님을 우러러 본다. 선생님은 땅과 같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이어서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고 하였다. 땅에 자라는 풀은 다 이름이 있다. 우리가 모를 뿐이다. 우리가 말하는 잡초도 다 이름값 한다.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신선함을 준다. 희망을 준다. 용기를 준다. 선생님은 다 이름 있는 사람을 길러낸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유명한 사람을 말한다. 훌륭한 사람을 말한다. 악명 높은 사람 만들지 않는다. 악을 행하는 그런 사람 만들지 않는다. 이름 없는 사람 만들지 않는다. 선을 베푸는 좋은 사람을 키운다. 깃발이 휘날리듯 이름이 휘날리도록 유명한 사람을 기른다. 많은 사람을 살리는 그런 인재를 키운다. 땅은 언제나 온기가 있다. 식물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언제나 가슴에 품는다. 정을 쏟는다. 땅이 온기가 없고 정이 없으면 식물은 잘 자랄 수가 없다. 우리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따뜻한 온기가 있다. 정이 넘친다. 언제나 학생들을 가슴에 품는다. 선생님의 정이 군색하면 학생들은 멀어진다. 가까이 하지 않는다. 학생다운 학생으로 성장할 수 없다. 우리 선생님은 언제나 자랑스럽다.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자 왠지 모르게 집안 분위기가 썰렁했다. 평소 가방을 받아주던 아내도 외출한 듯 보이지가 않았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조용히 안방 문을 열자, 외출한 줄만 알았던 아내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나의 인기척에 아내는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아내의 돌발 행동에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옷을 갈아입고 난 뒤, 씻는 것을 잠깐 뒤로 미루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아내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아내는 말없이 하고 있는 일에만 신경을 썼다. “여보, 도대체 무슨 일이요?” “그냥요. 마음이 심란해서요.”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아내가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은 거의 없었다. 아내는 무언가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할 수 없이 아내의 손을 잡고 거실로 데리고 나오려고 하자 아내는 내 손을 뿌리치며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하얀 봉투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봉투의 겉표지에는 발신인이 ○○○○고등학교로 적혀져 있었다. 내심 지난달에 치른 중간고사 성적표를 학교에서 보낸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성적 결과에 실망하여 아내의 기분이 그러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봉투 안의 내용물을 읽기 전에 아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여보, 괜찮아요. 아직 기말고사가 있으니 그때 만회하면 돼요.” “아이가 그 정도로 될 때까지 당신은 무엇을 했나요?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느닷없는 아내의 원성에 잠시나마 말문이 막혔다. 아내를 화나게 한 그 화근이 봉투 안에 있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레 내용물을 꺼냈다. 그 내용물은 다름 아닌 지난달에 치른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에 따른 결과표였다. “여보, 이 결과표가 뭐 어째서요?” “당신 눈에는 안보이세요? ○○이가 자살을 한번 시도했다는데…” 순간 자살이라는 말에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확인 결과, 모든 항목에 대한 결과는 정상이었으나 자살 관련 항목이 2차 검진 대상으로 나와 있었다. 그런데 아내는 자살 1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자살 시도 1회로 잘못 알았던 것이었다. “여보, 이것은 그런 의미가 아녜요. 다시 한 번 확인해 봐요.” 아내는 신중하지 못한 자신의 행동이 미안한지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도 녀석이 자살과 관련된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불안한지 아내는 계속해서 내 얼굴을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결과표를 보고 놀라서 밥 한 끼 먹지 않았다는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학생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많은 아이가 2차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는다며 아내를 안심시켜주었다. 무엇보다 이 검사가 중간고사 이후 시행되었기에 시험을 못 본 녀석이 순간 낙담하여 그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시간을 두고 녀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자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그제야 아내는 마음이 놓였는지 부엌으로 가 저녁을 준비하였다. 사실 연일 불거져 나오는 청소년 자살 보도가 나올 때마다 우리 집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런데 녀석이 자살과 관련한 생각이 있다는 사실에 아내는 자못 놀라는 눈치였다. 이 결과표가 확진검사가 아니라 선별검사임에도 아내는 표의 결과만 보고 지레짐작 겁을 먹은 듯했다. 지금까지 아내는 아침마다 현관문까지 따라 나와 고3인 아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면 나는 행여 아내가 멋쩍어할까 함께 파이팅을 외쳤지만 진작 고3인 아들 녀석은 엄마의 그런 모습이 창피해서인지 매번 아내의 파이팅을 무시하곤 했었다. 그래도 작년까지만 해도 아쉬울 때마다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었는데. 고3이라 신경이 많이 예민한 탓도 있으리라. 그러고 보니, 나 또한 녀석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오래된 것 같다. 매일 녀석을 학교에 태워주면서도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녀석에게 필요한 말 외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녀석 또한 뒤 좌석에 앉아 책보는 데만 열중하였다. 주말과 휴일도 잊은 채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녀석을 보며 부모로서 안타까워 한 적은 있었으나 녀석에게 어떤 고민이 있는지는 몰랐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난 녀석에게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라고 권유한 불도저 아빠가 아니었나 싶다. 녀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 데는 나에게도 문제가 있는 듯하다. 이 순간에도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막내 녀석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아들아! 대학은 인생의 작은 목표는 되겠지만 네 목숨을 걸 만큼 인생의 최대목표는 아니란다.”
여성 건강이 대한민국 미래 결정: ‘여학생 체육’ 단일 주제 첫 행사 정부는 학교폭력근절과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체육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학교 체육시수를 주당 4시간으로 확대편성(학교스포츠클럽 포함)하고 모든 중학생이 1개 이상 학교스포츠클럽에 가입해 주당 1~2시간을 이수하도록 하는 등 한층 강화된 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실제 여학생의 체육활동은 여전히 미진하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체육과학연구원이 발표한 2010년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여자 청소년 가운데 67.8%는 전혀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사장 안양옥)는 대한체육회, 한국스포츠교육학회, 한국체육학회와 공동으로 14일 오후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여학생 학교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여학생 체육활동만을 주제로 열리는 첫 행사이기도 한 이번 ‘학교폭력 해소를 위한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방안’에서 현장 교육전문가들과 학생들이 내놓은 연구 발표를 통해 우리 체육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장차 아이를 출산해 자녀교육을 책임질 여학생들이 충분한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 건전한 인성을 갖도록 하는 것은 우리나라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과제다." 여학생 체육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안양옥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여학생 체육활동을 저해하는 학교현장의 문제점과 대안을 놓고 참석자들의 뜨거운 토론이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경숙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교수는 "체육활동이 중학교 체육수업시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학교스포츠클럽 리그 확대 운영 등 정책을 통해 강화되고 있으나,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참여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저해요소로 체육활동에 대한 실패경험, 스포츠에 대한 경험과 인식 부족, 열악한 수업 환경, 여학생에 대한 교사의 낮은 기대수준을 꼽았다. 김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초1 또는 3학년부터 고3까지 10~ 12년간을 고려한 안정적·체계적인 중장기 계획 수립과 이를 뒷받침할 법적 장치와 전담기구(부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재정측면에서 ▲안정적 재정적 지원 ▲여학생 체육활동 연구학교 선정 확대 및 자생력 확보 ▲재정 지원 시 일정수준 이상의 여학생 참여 유지 권장이 필요하고, 체육시설 및 환경 측면에서는 ▲매력 있는 체육교육환경 조성 ▲여학생을 위한 '움직임 Zone' 마련 ▲여학생 중심 체육활동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체육교사·지도자 관리 및 교육측면에서는 ▲여성체육 전문 연구 및 관리 담당 인력 배치 ▲타 교과 교사의 참여 권유 ▲체육교사 및 지도자 상시교육센터 설립을, 홍보측면에서는 ▲혼성학급 체육수업 가이드라인 제공 ▲여학생 체육활동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장했다. 프로그램 측면에서는 ▲여학생 신체활동 문화를 고려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 제공 ▲ 지역 체육기관 연계 방과후 체육활동 프로그램 ▲여학생 선호 종목 중심 교내경기대회 활성화 ▲스포츠 관련 기초운동수행능력 기준 제공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스트레스나 푸는 시간"…왜곡된 인식 고쳐야 초·중·고·대학 교육자, 학생, 학부모를 대표해 참석한 지정 토론자들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중 가장 먼저 문제로 지적된 것은 체육수업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다. 김갑철 서울대림초 교사는 "체육활동 내실화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신체활동 가치를 내면화해야 하는데, 지금 상당수 초등학교에서는 체육수업을 스트레스 해소 시간 정도로 인식하는 등 체육활동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학생들이 초등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체육활동을 경험해 체육활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교사들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숙 서울 방배중 학부모는 "요즘은 중학교 학부모들도 오로지 입시에만 관심이 있지 학교체육 등 다른 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먼저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등학교 때는 시설이나 강사 지원이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는데 중학교는 지원이 부족한 것 같다"며 개선을 당부했다. 고교생 대표로 참석한 정수민 서울 서초고 학생은 "입시가 중요한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무조건 운동하라고 강요하거나 체육시간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여학생의 흥미를 유도할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남학생 함께 수업 부담 커…분반수업, 샤워실 필요 여학생들에 대한 신체적·심리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남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니 신체적 부담이 크고 어려운데다, 운동 후 씻고 옷을 갈아입을 변변한 공간조차 없어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샤워실, 탈의장 등 위생시설을 확충하는 것만으로 체육활동 참가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영국 연구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구영호 전국 초등스포츠강사연합회 사무국장은 "여학생들에게 체육활동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남학생과 함께 수업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며 "혼성수업과 분리수업을 적절히 안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현재 초등 스포츠강사 상당수가 중등자격증 소지자여서 초등학생에 맞는 수업을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연수 프로그램의 확충을 당부했다. 목운중 김예인 학생 역시 "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셔틀런, 농구, 배구 같은 운동은 여학생들이 하기에 너무 어렵다"면서 "커리큘럼을 개정하고 수준별·종목별 분반수업을 활성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영구 충북교육청 장학관은 "뉴스포츠를 통해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참여를 높인 사례가 적지 않다"며 "여학생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계숙 서울교육청 장학관은 "요즘 여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다이어트"라며 "요가, 스트레칭, 호신술, 인공 암벽 등 몸매 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을 도입해 여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육과학기술부를 대표해 세미나를 찾은 김응권 1차관은 "그동안 교육계 주요현안에 대한 정책제안과 협조로 파트너십을 보여준 한국교총에서 또 한 번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제시된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14일 서울 교총회관에서 열린 여학생 학교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공동 세미나에서 정영구 충북도교육청 장학관이 뉴스포츠·자율적 체육 수행평가를 도입해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검찰이 14일 학교폭력 방조혐의로 담임교사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S중을 압수수색하자,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이 15일 서울 남부지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공동 기자회견(사진)을 갖는 등 검찰의 과잉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명백한 교권침해이자 교육권 침해”라고 규탄했다. 안 회장은 “이미 상당 부분 증거를 확보했음에도 검찰이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에 압수수색을 한 것은 과잉수사”라며 “검찰은 ‘사람’을 길러 내는 학교를 법적 잣대로만 판단하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폭력의 모든 책임을 학교와 교원에게 전가 말아야 한다”면서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공동 노력과 교육 당국의 적극적 해결 등 교육적 원칙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총 이준순 회장도 “유사사례 빈발은 물론, 학교현장의 생활지도 위축과 교원 사기 저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교원의 노력을 상당 부분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검찰이 S중 압수수색에서 입수한 문건 중 상당수가 학교에서 이미 경·검찰 조사 당시 제출했던 서류인데다 자살한 김모 양 사건 외에도 다른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담긴 서류들도 있어 ‘과잉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압수한 문건은 S중의 2010, 2011년 학생징계상황 목록부터 학교폭력예방 학생 설문지 통계표, 학교폭력 관련 정보공시 NEIS 출력물 등이다. 또 경찰 조사 당시 학부모와 학교의 서로 다른 방문 일자 진술로 관심이 집중됐던 L생활지도부장의 2011년 업무수첩 3권, 2012년 업무수첩 1권도 압수됐다. 이 밖에도 김 양의 친구 C양의 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 등 징계 관련 사본, 학생선도위원회 관련 상벌점 자료는 물론이고 반성문, 사회봉사활동 확인서까지 압수목록에 포함됐다. S중 교장은 “압수해간 자료만 봐도 검찰이 학교와 담임교사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며 “학생의 반성문, 교사의 개인 업무수첩까지 증거자료로 삼는다면 학교가 어떻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겠나”고 한탄했다. 그는 “학교 교사들이 경찰 조사, 국가인원위원회 조사, 검찰 조사에 이어 압수수색까지 겪으면서 언제까지 학교가 이런 소용돌이에 휘말려야 하느냐고 한다”고 토로했다. 서울 S중은 지난해 11월 김 양이 자살하면서 담임교사가 학교폭력 방조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최근 교권추락으로 인한 교실붕괴 현상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사회적으로 교권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권추락이 심각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이제는 국가가 교권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권보호를 위한 장치들을 법률로 명시해 이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교권침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권리침해 시 법률로 실효성 있는 구제를 보장함으로써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교권보호법에는 외부인의 학교와 교실 무단 침입으로 인한 수업 방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출입 절차를 정하는 것과 교권침해 발생 시 교육청과 경찰청의 협력 체제를 강화해 교권침해사범에게 즉각적이고 엄중한 사법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또한 학교 내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관련 분쟁과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할 수 있는 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시·도교육청과 시·군·구교육지원청, 단위학교에 설치해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정상적인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교육 분쟁과 민원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 및 시·군·구교육지원청별로 교권전담변호인단을 운영해 교원에 대한 적극적인 법적 보호에 나서야 한다. 교원에 대한 민원·진정 조사 시에는 교원에게 충분한 소명기회를 부여하고,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인사상의 불이익 조치를 유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원에 대한 폭행은 공교육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폭행죄는 물론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 가중처벌토록 하는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그 외에도 학교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수업방해, 교칙위반, 교사에 대한 폭언, 폭행 발생 시에 활용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재 수단을 학교와 교사에게 법률로 보장해야 할 것이다. 교권보호법 제정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19대 국회는 공식 시작된 지 보름이 넘도록 여·야간 개원협상이 진척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는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하여 더 이상 교권이 부당하게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교권보호법 제정에 적극 나설 것을 전국 40만 교원이 바라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유 여행을 즐기는 외골수 성격에 무관심이 문제겠지만 기념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챙길 줄도 모른다. 본인의 생일도 당일 아침 미역국을 보고야 알아채고, 격식 차리는 것을 싫어해 아내는 서운한 일이 많다. 그러니 생일이나 기념일에 관해 기억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료들 몇 명에게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이 카드와 아이들이 만든 자그마한 케이크가 주는 감동에 마음이 들떠서… 퇴계 이황 할아버지를 선뜻 내놓은 마음씨가 기특하고 고맙다. 요즘 아이들 똑똑하고 눈치가 빠르지만 내 생일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궁금하다. 나이 먹는 게 이런 것인지… 그 날 객지 사는 아들 내외까지 참석하여 생일을 축하했다. 감동은 늘 가까운 곳,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반 아이들의 생일 선물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고마움을 생각해본 날이었다.
전남학습연구년 교원 북유럽연수단, 노르웨이 비겔란트 조각공원에서 예술에 취하다! 학습연구년, 국가의 배려에 감사 세계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북유럽 교육의 현장을 돌아봄으로써 그동안 고착된 시각으로 보아온 우리 교육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연수기회였음에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이고, 교단 현장을 둘러보아도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은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의 성공을 향한 국가의 노력은 우수 교사 양성이라는 정책적 배려로 나타났다.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학습연구년제' 혜택을 받으며 참으로 행복한 연수를 수행하는 중이다. 학습연구년제는 교단 경력 10년 이상으로 교원능력평가가 우수하고 기타의 실적 등이 반영된 연구보고서가 채택된 현직교사에게 주어지는 평생에 단 한 번만 주어지는기회다. 안식년보다는 자율연수의 성격이 더 강하다. 1년 동안 충실한 연수 활동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껏 고양된 자세로 현장에 돌아와 행복한 교사로서 더 나은 교직생활을 바라는 국가의 야심찬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 기간 동안 교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돌아와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며 중간 점검을 훌륭하게 다지고, 교사로서 사랑과 열정을 충전시켜다시 질주해 달라는 준엄한 요구가 내포되어 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 세상에 널린 배움의 현장을 찾아서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더듬이를 곧추 세워 현미경과 망원경을 같이 들고 사는 요즘이다. 때로는 자치단체의 아카데미를 찾아 스타강사의 인생론을 들으며 일상의 행복을 누린다. 교실에 있어야 할 시각에 거리를 걷고 버스를 타고 오프라인 연수 장소를 찾아가며 다른 세상에 있는 것같은 착각에 빠지는 느낌은 사물들이 신기하게 다가서는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킨다. 30년 이상 부려온 내 몸을 돌아보며 고장난 곳을 돌보기 위해 병원을 들락거리기도 하고 눈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가족들을 위해 그동안 못다한 역할수행을 하며 인생을 다시사는 느낌이다.보고 싶은 책을 주어진 예산으로 사서 쌓아놓고 보는 행복, 도서관을 들락거리는 행복한 생쥐가 되어보며 젊은 날의 열정을 되새김하는 시간도 열정이 되살아 난 충만감을 안겨준다. 그동안 달려온 길이 직선이었다면, 1년 동안의 학습연구년의 시간은 곡선이다. 느림과 멈춤이다. 도약을 위한 한 걸음 물러선 재충전이다. 내려놓고 바라본 세상, 물러서 바라본 교실과 아이들은 그리움으로 다가선다. 비로소 내 행복이 바로 제자들의 그것과 맞닿아 있음을! 마알간 영혼의 거울로 우리 아이들을 비춰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 아침 산책길에 방방대고 조잘대며 몰려가는 아이들의 웃음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거북이 등딱지처럼 다시 무거운 가방을 매고 학원으로 달려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더 안쓰럽게 보인다. 마음의 눈이 열렸는지 눈으로 보는 습관이 변했다. 시야 뒤편에 가리운 보이지 않는 저편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동안 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선생의 눈으로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무엇이든 옳고 그름의 틀에 넣고 보는 고정된 시각으로 경직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달음을 얻은 것은 학습연구년 4개월 동안 얻은 최고의 알맹이다. 그것은 바로 북유럽 연수가 준 선물이다. 책과 지식으로만 만나던 북유럽 연수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에 충분했다. 인간의 존엄성에 충실한 교육을 보다 교육의 목적이 한 인간의 행복한 삶이라고 규정한다면, 북유럽 교육이 보여주는 모습은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우리나라에 비해 척박한 자연환경을 딛고 일어서면서도 그 자연을 파괴하거나 짓밟지 않으면서 그 속에서 적응하며 우리보다 더 선진국이 된 그들만의 노력은 인성교육에서 드러나 있었다.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 논리가 아닌, 모두가 귀하며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는 보편적 복지를 실천하며 국민으로서 최대한의 자유와 권리를 누리게 하는 모습에 감동하였다. 대통령과 청소 노동자의 휴가 일수가 같다던 어느 책에서 본 내용, 다른 나라에 가서 근무하는 자국 공무원은 그 자신이 그 나라를 대표한다는 신념으로 일한다는 핀란드 사람들의 자부심의 발로는 곧,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매우 정직하고 성실함을 기본으로 한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의 산물임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우리 교육에 접목시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절감했다. 꾸밈없이 소박한 교육, 어디를 가나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은 가장 좋은 교육환경으로서 환경이 인간을 만들어낸다는 평소의 내 신념을 확실하게 해주었고 옛 것을 소중히 여기며 함부로 손상시키지 않으며 그대로 보존하고 가꾸는 검소한 모습은 새것을 중시하는 우리 문화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충분했다. 예술을 사랑하고 자연을 귀하게 여기며 건물 하나까지도 전체적인 조화 속에 배치하며 간판조차 함부로달지 않는 모습을 보며 물 부족과 비싼 물가, 극지방이 주는 불편함까지도 극복해낸 모습은 사계절이 분명한 살기 좋은 나라에 사는 감사함을 너머 부끄러움까지 안겼다. 특히 우리에 비해 엄청난 담세율을 감당하면서도 국가가 자신을 위해 청렴한 자세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리라는 신뢰가 뿌리내린 점은 우리의 정치 문화 와 국민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결국 정치와 교육 문제는 신뢰가 먼저이며 그 바탕 위에 인간 존엄성과 소통, 고통을 분담하려는 공동체 의식이 선행되어야 우리 교육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교육이란? 상상력, 진실성, 책임감 앞선 교육을 한답시고 그들의 교육정책에서 팔 하나, 다리 한 쪽만 가져다가 접목시키는 교육정책이 아니라 근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까지 갖게 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교육이란? "상상력, 진실성, 책임감. 이 세 가지가 바로 교육의 정수다."고 한 루돌프 슈타이너의 한 문장으로 귀결된다. 그들에겐 그 세 가지가 다 있어 보였다. 상상력을 유발시키는 과정 중심의 교육, 정직과 성실을 최고의 가치로 본다는 핀란드 교육, 0세부터 대학교육까지 무상교육으로 책임지는 국가! 육아를 걱정해야 하고 교육비에 눌리고, 엄청난 등록금에 시달리며 졸업을 하고도 빚쟁이가 되는 우리의 현실이 대비되었다. 그렇게 힘들게 나온 대학도 일자리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생각하며 마음이 무거웠다. 솔직히 나는 연수를 다녀와서 머리가 더 무거워진 느낌이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그들의 거울에 비춰보며 책으로 만난 북유럽 교육의 모습이 우리 교육이 따라가기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부러우면 진다고 했지만 변화해야 하고, 공부해야 하며 나누기 위해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학생이 책상 위에 다리를 얹어놓고도 태연한 교실 분위기가 주던 놀라움! 그들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그 무엇에 더 충실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실질적이었다. 겉치레와 형식보다는 타인 배려와 이해가 돋보였다. 진정한 여행이란 풍경을 보는 것은 시작이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는 오래된 격언을 가슴 깊이 새긴 대단한 연수였다. 북유럽에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보았다. 미국와 일본을 모델로 달려온 우리 교육이 언제부턴가 북유럽이 교육 모델로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방향이라고 본다. 우리의 정치 체제와는 다른 사회주의의와 민주주의를 혼합에서 나온 교육제도이기에 비교와 경쟁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행복지수가 비슷한 결과적 평등이 보장된 그들의 장점만은 꼭 받아들여야 할 절실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아기가 생기면 시골에 집을 짓는다는 핀란드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결혼을 한 부부에게 아기가 생기면 시골에 집을 짓고 살림을 시작한다는 현지 가이드의 실화가 마지막 방문국인 핀란드의 교육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마무리짓는 명문장이었다. 왜냐하면 수도이건 산간 벽지 시골이건 똑같은 우대를 받으며 교육을 시킬 수 있으니 구태여 번잡한 도시로 가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선사하기 위한 거라는 뜻이다. 서울로 대도시로 명문고로 달리고 명문대학으로 달리고 엄청난 교육비에 가위 눌린 채 그 쳇바퀴를 멈추게 할 동력을 언제, 누가, 어떻게끊을 것인지 답답함! 그들에게도 어려움과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은 있을 것이다. 무조건 북유럽 교육이 다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학원이 없는 나라, 대학 등록금조차 무료인 나라, 육아비를 책임지는 나라! 그대신 50%에 가까운 담세율과 공동체, 신뢰가 전제된 소통! 출발하기 전보다 늘어난 지식이 지혜로 숙성되기를 기다리고 싶다.나부터 변화를 위해 나선 학습연구년 연수 활동에 충실하여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기를 다짐하게 한내 인생 최고의 기회, 북유럽 연수는 두고두고 꺼내 먹을 마시멜로다. 공부할 기회를 준 내 나라에 감사하고 사람을 기르는 농사에 몸담은 교직이 더욱 소중하다.
우리 학교는 새소리를 아침마다 들을 수 있는 숲속의 학교다. 싱그러운 계절에 꽃향기 나는 자연의 학교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신록들을 보면서 날마다 푸른 꿈을 심는 미래의 학교다. 아침에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을 공급받는 유쾌한 학교다. 학교가 시내와는 좀 떨어져 있어 선생님들이 출퇴근하기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자연이 다 해주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며 사제가 함께 하는 행복한 학교다. 모두가 즐겁게 가르치고 배우는 평화의 학교다. 좋은 환경 속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제자를 많이 배출한다. 좋은 선생님의 영향을 받으면 좋은 제자가 나온다. 공자는 좋은 스승이기에 좋은 제자를 많이 배출하였다. 논어의 학이편에 보면 제자인 유자가 나온다. 스승인 공자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학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 다음에는 제자인 자하가 나온다. 자하도 공자 못지않게 인간됨이 돋보인다. 자하도 공자의 영향을 받아 인(仁)을 강조한다. 즉 사랑을 강조한다. 사랑의 사람을 섬기라고 한다. 어진 사람을 섬기라고 한다. 사랑의 사람이 되는 것을 최고로 삼기에 사랑의 사람을 섬기고 존경하라는 것이다. 미색을 좋아하듯, 미인을 좋아하듯 사랑의 사람을 좋아하라고 한다. 그만큼 사랑의 사람이 귀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사랑의 사람이다. 그러기에 학생들도 사랑의 사람으로 자라나고 있다.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학생들은 사랑을 베풀려고 한다. 사랑의 삶을 살려고 한다. 남을 도우려고 한다. 약한 자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한다. 어려운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힘을 얻게 한다. 학생들이 그렇게 됨은 선생님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논어 학이편 제7장에서 자하는 사랑의 사람이 되어 학생들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선생님이 되도록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이 미울 때도 사랑하고 학생들이 괴롭게 해도 사랑하고 학생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도 사랑하고 학생들이 잘 따르지 않아도 사랑하고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안 해도 사랑하고 학생들이 벗나가도 사랑하고 심지어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대들어도 사랑하고...오직 사랑의 선생님이 되어야 섬김을 받고 사랑을 받음을 자하는 가르치고 있다. 또 부모님을 섬기되 근성으로 섬기지 말고 힘을 다해 섬기도록 권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그러기에 학생들은 선생님을 부모님처럼, 아버지처럼 섬긴다. 사랑한다. 따른다. 말씀에 순종한다. 왜 그러냐 하면 부모님이 사랑의 사람이고 사랑의 삶을 살고 있듯이 우리 선생님도 사랑의 사람이고 사랑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 못지않다. 어찌 보면 부모님보다 사랑이 더 깊은지도 모른다. 또 임금님을 섬기되 몸을 바쳐 충성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우리 선생님은 왕과 같은 존재다. 나라의 최고지도자로 세움을 입은 자에게 최고의 존경을 보내듯이 우리 선생님에게 최고의 존경을 보내도록 가르치고 있다. 왜냐 하면 왕은 나라 전체의 국민을 잘 살게 하고 편안하게 살게 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선생님들도 착한 학생, 착하지 못한 학생, 공부 잘하는 학생, 공부 못하는 학생, 말 잘 듣는 학생, 문제의 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은 사람 되고 능력 있는 사람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러니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존경을 보내야 하나? 최고의 존경이다. 임금님을 대하듯 마음에서 깊이 우러나는 최고의 존경을 보내는 것이다. 선생님은 친구와 같은 존재다. 학생들에게 언제나 믿음을 준다. 멀리하지 않는다. 이간질하지 않는다. 욕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 마음을 나눈다. 사랑을 나눈다. 정을 나눈다. 앞길을 걱정해준다. 사랑의 마음으로 한다. 매일 같이 한다. 밤낮으로 한다. 선생님은 사랑의 사람이고 사랑의 삶을 살고 있다.
타문화권 이해 긍정적 상호작용 국제회의 규칙 역할극으로 배워 “외국인과 영어로 말할 기회가 생겨 즐거웠어요. 짝과 함께 한 나라의 입장이 돼 토론 자료를 준비하니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홈스테이로 친구가 집에 와 생활하게 되니까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김다님 학생·고1) 우리나라 학생들과 싱가포르 학생들이 함께 녹색경제와 경제식민화 문제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서울 경복고(교장 이정민)와 싱가포르 밀레니아 인스티튜트 학생들이 8일 경복고에서 모의 유엔 총회를 개최한 것. 이날 양국 학생들은 한국과 싱가포르 학생 1명씩이 짝이 되어 16개국 대표단과 의장의 역할을 하며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모의 유엔총회는 양 교간 국제교육 교류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경복고와 밀레니아 인스티튜트는 2008년부터 4년간 양국을 번갈아 방문하며 교류하고 있다. 학생들은 모의 국제회의 활동과 홈스테이를 통해 국제 이해를 넓히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다. 홈스테이를 통해 친해진 학생들은 휴식 시간에는 짝의 간식도 챙겨주고 함께 사진도 찍는 모습을 보여줬다. 싱가포르 학생들이 경복고를 방문한 것은 두 번째다. 양국 학생이 함께 모의 유엔 총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은 단순한 국제이해 교육을 넘어 자기주도학습, 협력학습, ICT 활용 교육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실제 방문 이전에 양국 학생들은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SNS와 이메일을 활용해 자신들이 직접 찾은 자료를 미리 교환하며 토론을 준비했다. “인터넷을 활용해 서로의 관점을 미리 조율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희처럼 외국 친구와 협력학습을 하는 과정을 통해 타문화권 사람들과 긍정적 상호작용을 하고 더 풍부한 결론을 찾아내는 법을 배워야만 미래의 지도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알리 빈 무하마드 학생·18) 하지만 주제도 다소 어렵고, 회의 규칙이나 절차도 까다로워 준비가 쉽지만은 않았다. 이 때 빛을 발한 것이 교과 간 협력수업이었다. “발표 내용에 대해 아이들이 의견서를 준비해 사회 선생님께 첨삭지도만 부탁하려 했어요. 그런데 사회과 정정영, 강장진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의견서를 보고는 개념이해가 안되어 있다며 직접 시간을 내어 특강을 해주셨어요. 국제회의 규칙도 오전에 싱가포르의 제롬 리 선생님과 함께 역할극 형식으로 회의 진행을 경험하며 익혔고요.”(이화연 교사·26) 회의는 중국의 자매학교인 북경외고의 축하동영상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농업, 지적 재산권, 제조업과 글로벌 기업의 해외 제조공장, 미국의 역할 등 경제식민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토론을 진행했다. 각국의 입장에서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미리 약속을 하지 않았는데도 의안 채택에서 개발도상국, 선진국, 신흥경제국가 등으로 나뉘어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 학생들이 각국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다들 욕심내 열심히 해서 오히려 정해진 틀대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국제 이해를 넓혀주는 일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이화연 교사) “쟁점이 되는 국제 현안을 제시해 어려워할 줄 알았는데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학교와 교사와 학생이 모두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제롬 리 교사·48) 경복고는 앞으로 모의 유엔 총회를 더 많은 나라 학생들이 참여하는 진짜 국제회의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자매결연 교류를 하고 있는 일본 사야마고, 중국 북경외고, 뉴질랜드 타파쿠마 그래머 스쿨까지 참여하는 총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장 참석이 힘든 학교는 화상 회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이원렬 국제부장 교사·46) ▨ 모의 유엔 총회는 유엔 총회를 학생이 주체가 되어 가상으로 진행하는 대회다. 학생들은 한 국가의 대사가 돼 그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며 회의에 참여한다. 모든 회의가 영어로 진행돼 실용 영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한 국가의 대사로서 국제사회 이슈를 탐색하는 국제이해교육의 장이 된다. 성공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 학생들의 협력을 이끌어내 연대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능력,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기회도 된다. *사진설명=경복고와 싱가포르 밀레니아 인스티튜트 학생들이 양국에서 한명씩 짝을 이뤄 모의 유엔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의장을 맡은 감동헌(오른쪽), 니콜라스 찬 학생.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주)헤럴드미디어(대표이사 이영만)는 7일 헤럴드미디어 본사에서 ‘공교육 활성화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교사직무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고 교원 자녀 대상 영어 캠프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헤럴드미디어에서 주최하는 교육 사업과 프로그램에 대한 할인 혜택 제공, 주니어헤럴드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홍보 등 양 기관의 교육 사업에 대한 홍보와 지원에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안양옥 회장은 “‘세계로 통하는 한국의 창’을 기치로 방송과 뉴미디어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헤럴드미디어와 함께 교원들의 대표인 한국교총이 힘을 모아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비롯한 각종 교육사업을 함께 진행하면 올바른 공교육을 세우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협약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영만 대표이사도 “학교교육의 발전과 교원의 전문성 향상이 글로벌 인재양성의 초석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사와 함께하는 새내기 교사대회’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이 14일 베르디하우스 서울(서울 마포구)에서 ‘제12회 은사와 함께하는 새내기 교사대회’를 개최했다. 선·후배 교사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은사-새내기 교사 간 꽃 전달식 및 콘서트․레크리에이션, 경찰 홍보단의 학교폭력 대처 공연, 개그맨 윤민상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됐다. 서울교총 이준순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새내기 교사와 은사 모두 그동안 현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힘을 내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도 축사를 통해 “새내기 선생님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교사가 되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길 바란다”며 “한국교총은 선생님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권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시․도교총회장단협의회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회장 김동수 강원교총 회장)가 15, 16일 양일간 대전 유진호텔에서 열렸다. 당면 교육현안 문제 대응 및 하반기 회세 확장방안 협의를 위해 열린 이번 협의회에서는 소규모학교 통폐합과 교장공모제 대응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밖에도 교총-교과부 2012 단체교섭 합의 사항을 검토했으며 교권침해 사례접수, 하계 전세기 해외연수 모집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서울시 국·공립중학교교장회 연수 ○…서울시국․공립중학교교장회(회장 이기봉 대림중 교장)는 11일 서울 성동공고에서 ‘학교경영자율연수 및 정기총회’를 가졌다. 이날 자율연수에서는 김학수 강남교육지원청 학교지원경찰관(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이 ‘학교폭력 대책법의 이해와 사건처리 절차’에 대해, 조혜덕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컨설팅 팀장이 ‘현대미술을 움직이는 컬렉터의 힘’에 대해 강연했다. 이어 이어진 정기총회에서는 2011년도 결산 및 감사보고를 했으며 2012학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의결했다. 시·도교총 권역별 워크숍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11, 12일 각각 제2권역과 제3권역 ‘교권사수를 위한 2012 시·도교총 워크숍’을 가졌다. 제2권역 워크숍에는 광주, 대전,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등 6개 시·도가, 제3권역 워크숍에는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5개 시·도 임직원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서는 각 시·도의 교권보호 대책과 사례를 공유하고 교권침해에 대한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또 시·도별 직능조직 강화와 중등교원 중심의 회세 확장 방안 등도 논의됐다.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하계연수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회장 박계회)는 15, 16일 양일간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하계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잘삶(well-being)을 위한 교육 실현, 여성 교육 리더의 열정으로’를 주제로 초등여교장협의회 회원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 김태원 구글한국팀 매니저가 특강했으며 여수엑스포, 전남문화탐방이 진행됐다. 경기교총 한마음 등산대회 ○…경기교총(회장 직무대행 유현의)은 9일 경기교총 회원과 가족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마음 등산대회’를 개최하고 검단산을 등반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의 기초건강검진과 대학산악연맹 경기도연맹의 산악구조과 응급처치 교육이 실시됐다. 또 학교급별 최다 인원 참가학교에는 격려금이 지급됐다. 대구교총 특수 분야 직무연수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7월5일까지 선착순으로 ‘2012 여름방학 특수분야 직무연수’ 신청을 받는다. 연수과목은 초등 창의적 체험활동 차차차 활용법 초급(30시간, 2학점) 등 모두 7개 과정이 개설됐다. 연수를 희망하는 교원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팩스(053-655-2610)로 송부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교총 홈페이지(www.tfta.or.kr) 참조. 문의=053-655-2680 시·군교총 사무국장회의 개최 ○…충남교총(회장 황환택)은 14일 충남교총 회장단과 시·군교총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군교총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하반기 회세확장 방안과 ‘교육가족 등반대회’ 장소 선정, 교육행정실무백과 판매 전략 등을 논의했다. 경남교총-이노티안경원 MOU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11일 (주)이노티안경(대표이사 채경영)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총회원들에게 안경과 콘택트렌즈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노티안경은 경남도 내 29개 체인점을 가진 프렌차이즈업체다. 업무협약과 관련된 내용은 경남교총 홈페이지(www.kn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55-263-1843
지난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로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시안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 내용에 따르면 우선 교육과정상의 교육목표와 내용을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하고 중학교 음악, 미술, 체육이 한 학기 이수과목 수인 ‘8개 과목’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학교폭력근절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학교스포츠클럽도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돼 주당 4시간의 체육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학교 현장에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집중이수제의 개선이다. 이번 교과부 시안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교총의 끈질긴 요구가 있었다. 그동안 교총은 교섭·협의, 건의서 제출 등을 통해 교과부에 수차례 집중이수제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번 개정 시안은 이를 수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집중이수제는 학생들이 소수의 과목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으나 3년 동안 배울 내용을 특정 학기에 집중 편성함으로써 학생의 학습 부담 증가, 전인적 성장 저해, 전학생의 학습권 침해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실질적으로 한 학기당 11개 과목까지 운영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미 집중이수제가 시행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집중이수 대상 과목이 축소돼 교육과정 운영에 융통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과정 개정 시안 중에서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보다 직접적인 조치는 교육목표와 교과 내용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하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스포츠클럽활동은 학생들의 건강한 심신 발달을 도모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많은 학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므로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해 안정적 운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스포츠강사 인력풀 구축과 지속적인 예산 확보, 다양한 체육활동을 위한 학교 체육시설 개선 등도 수반돼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적 인격과 품성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당면한 과제다.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은 필요하지만 교육과정 문서상에 인성교육 내용을 강화하는 것이 곧바로 학교에서의 실천과 교육 성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교육과정의 내용이 학교교육에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노력과 함께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 간에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다른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피해를 입히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자아존중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존감이라고도 한다. 물론 자신의 가치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감정도 자존감에 포함된다. 자존감은 아동기부터 쌓인 자부심이나 수치심 같은 감정들을 기초로 형성된다. 이런 자존감은 성인이 돼서도 자신과 주변 세계를 바라보는 데 영향을 준다. 자신 존중해야 타인도 존중 자신을 가치 있고 소중하다고 여기는 학생은 자신을 망가트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 또 자아실현과 같이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나아가 자신 뿐 아니라 타인도 귀하게 생각해 이타적인 인간상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도 자신을 믿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게 되고 자신 있게 행동하기 때문에 원만한 사회생활과 활력 있는 삶을 영위하게 된다. 따라서 자존감을 향상시켜 학생들이 자신을 유능하고 가치가 있는 존재로 여기고 아울러 다른 학생들을 존중한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될 것이다. 이런 자존감 향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에 대한 주관적 평가다. 이 주관적 평가는 두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첫 번째는 아이들 스스로 성취감과 유능감을 경험한 정도다. 즉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지?’ 등 자신의 능력과 관련된 생각들에 의해 주관적 평가가 결정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성취감과 유능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독서, 한자, 영어, 줄넘기 등 다양한 인증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 개개인이 성취한 수준에 맞춰 인증을 해줄 필요가 있다. 수행평가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 아동들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관적 평가를 결정하는 두 번째 요인은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 부모, 교사, 또래 등 중요한 사람들이 자신을 중요하고 가치 있게 평가하는 것을 통해 자존감이 발달한다. 타인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으면 개인의 자존감은 높아지고, 반대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으면 자존감은 그만큼 낮아진다. 칭찬 통해 높아지는 자존감 학교에서는 아동들이 교사나 또래 집단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칭찬 릴레이, 칭찬글쓰기, 자기 칭찬하기 등 서로를 칭찬하고 자신을 칭찬하는 여러 활동을 통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경험하면서 아동들의 자존감은 높아진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수용해주고 이해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가치 있다고 여기고 자신의 능력과 결정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긍정적 태도와 관점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듯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길은 학생들이 자아존중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울러 다른 아이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면, 피해자나 가해자 없이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
2011년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는데 대부분 식당들이 손님이 넘쳐나고 있었다. 궁금해서 물었더니 그 날이 ‘친구의 날’이어서 오랜만에 서로 만나 점심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답을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살아가면서 정말 소중한 것이 친구인데 다른 다양한 기념일은 많지만 정작 친구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날이 우리에게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제일 좋은 아이들 그래서 친구와 발음이 비슷한 7월 9일을 친구데이로 정해 오랫동안 잊고 지낸 친구에게 연락하고 만나는 날, 서로 챙겨주는 날, 서운했던 친구가 손을 내밀면 꼭 받아주는 날로 하자고 SNS를 통해 제안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생각이 퍼져나갔다. 나중에 보니 7월 9일은 이미 가출 청소년의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친구데이로 제정돼 있었다. 하지만 그 취지가 달라 명실상부한 친구의 날로 재탄생시킬 것을 제안했고 학교와 선생님, 사회로부터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때로는 부모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들어 청소년들이 여러 이유로 마음을 터놓을 친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친구와 어울릴 기회도 자주 갖지 못하고 있다. 선생님이나 학교가 친구의 날 행사를 계획해 추진하는 것은 작은 일이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친구와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학교에서 친구의 날 행사를 계획할 때 활용할만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친구의 날 행사가 학생들이 만드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과 논의해 친구의 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 그 후 학생들이 주도하는 행사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친구의 날 행사에 담을 만한 내용의 하나로 원하는 친구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게 하는 친구야 너하고 친하고 싶어, 친구야 미안해 등의 마음 나눔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이런 정적인 프로그램과 함께 학생들이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노래, 춤, 체육 행사 등 동적인 프로그램도 필요할 것이다. 학생들이 친구의 날 덕분에 하루 혹은 한나절을 학교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면 다음 해의 친구의 날도 기다리게 될 것이다. 또 친구의 날을 기해 왕따나 학교폭력을 주제로 왜 친구들 사이에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그 문제를 줄이기 위해 개인과 학급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선생님과 학교 그리고 부모님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을 나눌 기회를 가져봤으면 싶다. 학교폭력 해결방안 찾는 기회로 학생들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것도, 그리고 해결책을 가장 잘 마련할 수 있는 것도 학생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길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도출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실천해간다면 학교나 선생님이 제안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클 것이다. 어쩌면 그동안 친구는 친척이나 형제자매만큼 가까운 사이여서 별도로 그런 날이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사회 상황을 살펴보면 학교폭력이 부각되면서 친구가 사라지고 그 자리가 점차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우정, 친구라는 단어가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는 상황에서 선생님인 우리가 아이들에게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마음속에 우정이 싹트도록 돕는다면 아이들은 힘든 청소년기에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며 밝게 커갈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중독이 인터넷, 게임 중독에 이어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소지율은 2010년 5.8%에서 2011년 36.2로 무려 6배가량 늘어났다. 스마트폰을 가진 청소년이 늘어난 만큼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불편과 장애를 겪는 청소년들도 늘어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률은 전체인구의 8.4%에 달했는데 청소년이 11.4%인데 반해 성인은 7.9%로 나타났다. 성인보다 청소년층의 스마트폰 중독이 더 심각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카오톡 등 채팅이나 메신저 기능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쓴다는 점이다. 즉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스마트폰 의존이나 집착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세대인 청소년들에게는 스마트폰 사용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교류하며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제 자연스럽고 일상화된 일이다. 그런 만큼 향후 인터넷 중독이나 게임 중독처럼 스마트폰 중독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할 때다. 학교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은 학칙 제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 3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해 학교규칙(이하 학칙)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학칙의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의 사용에 관한 규정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원의 의견을 수렴해 이제 그 내용에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포함시켜야 한다. 굳이 스마트폰을 수거하여 보관하지 않더라도 수업시간에만큼은 스마트폰을 꺼 놓는 등의 규칙을 정해 실천할 수도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문화를 최대한 이해하고 학부모, 교사가 함께 협의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정을 만들어 지킬 때 건전한 스마트폰 사용문화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미디어 교육이다. 학생들을 만나보면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에 대한 교육을 학교에서 거의 받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많은 학생들이 어떻게 스마트폰을 쓰는 것이 좋은 것인지 충분히 숙지하거나 고민하지 않은 채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건전한 사용에 대한 교육이 학교수업시간을 통해 수시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게임에 탐닉하거나 성인용 콘텐츠를 접하는 등 무분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의 다양한 긍정적인 기능들을 직접 체험해보고 공유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에는 무수히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이 중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공유할 수도 있고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보조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교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수도 있고 특정사안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할 수 있다. 또한 조별 학습의 경우 스마트폰의 기능을 이용해 학습자료를 쉽게 공유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이용이 청소년들의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이제 필요한 것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무조건 줄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미디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은 이미 서너 살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어린이집, 유치원 때부터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건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미디어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고려한다면, 가급적 어릴 때부터 빨리 미디어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미디어 사용시간을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아울러 미디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미디어 이용 습관을 형성해야 성인이 돼서도 건전하게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다. 일본이나 영국 등 선진 국가들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부터 미디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미디어교육을 실시해야만 그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총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섭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교총이 비교섭 과제임에도 적절한 대응으로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문제점이 많이 지적되고 있는 집중이수제의 개선방안을 이끌어 낸 점이다. 물론 뒤늦게라도 추진하던 정책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용한 교과부의 용기 있는 태도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2009개정교육과정의 도입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를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학기당 이수 교과목 축소를 통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완화하고 의미 있는 학습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집중이수를 확대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해 좀 더 다양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을 신설한 것은 그나마 좋은 결정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집중이수제 확대의 골자는 그 부분에 무게중심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집중이수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공통 교육과정과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선택 교육과정으로 편성해 공통 교육과정의 교과는 교육 목적상의 근접성, 학문 탐구 대상 또는 방법상의 인접성, 생활양식에서의 연관성 등을 고려해 교과군으로 재분류하고, 선택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기초영역 학습 강화와 진로, 적성 등을 감안한 적정 학습이 가능하도록 4개의 교과 영역으로 구분하고, 필수이수단위를 제시한 것이다. 집중이수제 그 자체를 말한다면 활용하기에 따라서 분명 교과부가 의도했던 장점도 가질 수 있는 제도였다. 문제는 학교현장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 학기에 8과목 이내로 제한한 것이다. 당초 교육당국은 2009개정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학기당 이수과목수를 8개 과목 이내로 제한했고 이것이 교육 불균형을 심화시켰다는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공통 교육과정에서 집중이수로 인해 중학교 전출입학생의 이수하지 못한 과목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교육당국은 미이수 과목 보충학습과정 운영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공통과정을 본인과 학부모의 희망에 의해 운영하도록 방치돼 있는 상태다. 집중이수제와 관련한 또 다른 문제는 실제로는 학생의 학습 부담이 완화되지 않고, 오히려 학생들도 집중하기 힘들고, 교사도 신체적으로 힘든 세 시간 연강 등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업시수 20% 증감에 따른 영어·수학 편중이 심화되고, 그나마 학교폭력으로 시수가 확대된 체육을 제외하고는 상당수의 교과에 대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집중이수제 개선과 관련해 교원단체의 입장에서 보면 교원수급 문제도 거론할 수 있다. 학기, 학년 간 시수의 불균형으로 순회교사와 상치교사가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학생들이 교과의 필요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이수해 학습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인다는 집중이수제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문제만 많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교과부가 때늦은 감은 있으나 이제야 인정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이번 개선안은 음악·미술, 체육을 집중이수제 교과에서 제외해 사실상 한 학기에 10과목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집중이수제를 완화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총이 끈질기게 교원전문직 단체로서 교원의 처우와 복지개선뿐 아니라 올바른 교육을 세우기 위해 학교현장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 온 것은 교원단체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바람직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본다. 교과부도 이번과 같이 문제점이 다 불거진 뒤에 수습하기보다는 정책 입안부터 교원들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노력을 할 때 올바른 교육으로 국민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집중이수하던 교과를 다시 6학기로 편성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비해 학교 여건과 교원 수급에 맞게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고 강사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보완조치도 필요하고, 체육교사들의 정규 수업시수 확대 요구 등 교과 간의 입장 차를 조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집중이수제 개선을 위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첫발을 내디딘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뒤늦은 정책변화지만 그 내용을 현장교사들과 학부모, 학생 모두 반기고 있다.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신록이 무성한 지금입니다. 창을 열면 뒷산에서 뻐꾹뻐꾹 뻐꾸기가 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를 부르고 있는 걸까요. 꽃이 지는 걸 안타까워 하는 걸까요. 아니면 무슨 답답한 사연을 하소연하고 있는 걸까요. 그냥 ‘봄이 가네, 봄이 가요.’ 하고 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뻐꾸기 우는 소리가 지방마다 다르게 들린다고 하니 어찌된 연유일까요? ‘박국박국’ 하고 운다거나 ‘떡국떡국’ 하고 운다고 하는 곳도 있고, 또 어떤 지방에서는 ‘풀국풀국’, ‘포복포복’ 하고 운다고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나라마다 이 새의 울음소리를 다르게 듣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칵코오(郭公)’ 라고 하고, 영국에서는 ‘쿡쿠(Cuckoo)’, 프랑스에서는 ‘코우쿠(Coucou)’, 독일에서는 ‘쿡쿡(Kuckkuck)’, 러시아에서는 ‘쿠쿠슈카(Kukushuka)’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모두가 이 새 소리에 근거해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다르게 들리는 것일까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는 이 새 소리가 ‘떡국떡국’ 우는 소리로 들린다고 합니다. 이 소리에는 아주 슬픈 전설이 어려 있습니다. 옛날 어느 곳에 흉년이 들어 음식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집에서 떡국을 한 그릇 구했습니다. 집안 어른이신 할아버지께 드리려고 고이 찬장 안에 넣어 뒀습니다. 그런데 아장거리는 막내 손녀가 그만 이 떡국을 퍼먹고 말았습니다. 들에서 할아버지가 돌아왔는데 떡국은 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집안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 너 밖에 손댈 사람이 없어.” 며느리는 그만 고스란히 누명을 쓰고 말았습니다. 그 날부터 며느리는 굶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윽고 힘을 잃은 며느리는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떠난 며느리는 죽어서 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집 뒤의 나무로 찾아와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떡국 떡국 떡떠꾹!” 이 울음 소리에는 ‘나는 떡국을 먹지 않았어요. 정말 먹지 않았어요.’ 라는 하소연이 담겨있던 것입니다. 흉년이 들어 배를 곯으면 남의 입에 있는 음식도 툭 쳐서 뱉으면 주워먹을 정도였다고 하니 기근(饑饉)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풀국풀국’ 하고 운다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곳에도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등장합니다. 역시 흉년이 들어 제대로 먹지 못한 며느리가 그만 어지러워 이불 호청에 먹일 풀국을 조금 쏟고 말았습니다. “양이 줄어든 걸 보니 네가 마셨구나.” 그날부터 역시 며느리는 아무 것도 얻어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 며느리 또한 세상을 떠났는데 역시 새가 되어 ‘풀국풀국’ 하고 운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보릿고개가 있던 그 옛날 이 무렵의 우리들 이야기들입니다. 그럼 오늘날은 보릿고개가 없을까요? 오늘날의 우리 젊은이들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 심후섭의 마음을 이어주는 스토리텔링=인성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면서 감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의 마음 문을 열고 긍정적 생활태도를 갖게 하는 감성교육법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새 칼럼 ‘마음을 이어주는 스토리텔링’은 30여 년 동안 새, 동물 등을 테마로 이야기를 써 온 아동문학가 심후섭 교육장이 교사‧학생 간 소통을 바라며 풀어놓는 이야기보따리입니다.
■ 교총의 학업성취도평가 개선안 - 초등교 영어는 평가교과서 제외 - 열악한 학교 우선 지원·컨설팅 - 지역 배경·교육 여건 함께 공표 - 후속 조치 단위학교 권한 강화 “교육활동의 불가결한 요소인 학생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교육 포기 행위다. 교육현장을 더 이상 흔들지 말라.” 한국교총은 26일로 예정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놓고 일부 진보교육감과 전교조가 반대 시위와 거부 입장을 표명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는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는 한편, 학업성취도평가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시·도교육청과 학교평가 지표에서 학업성취도평가를 제외하는 등 개선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총 정책기획국 문권국 국장은 “학업성취도평가는 법률(초중등교육법 제9조 1·4항, 헌법 제31조 1·2항)에 의거한 합법적 시험”이라며 “특히 교육감의 평가거부는 법 위반이자 교육현장의 혼선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문 국장은 “주지교과 중심 단일 평가방식 등 문제는 있지만 극단적 평가거부는 안 된다”면서 “취지에 부합하도록 보완·발전시켜 부작용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런 문제점 보안을 위해 △과다 경쟁 유발하는 시도교육청·학교평가 지표에서 제외 △초등 평가교과에 영어 과목 제외 △결과 발표 시 학교 지역배경 및 교육여건 함께 공표 △평가후속조치에 대한 단위학교 권한 강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안은 교총 교육정책개발위원회 위원이 속한 학교의 교원과 국가수준학업성취도 대상 학년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김동석 대변인도 “2015년부터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도 평가 내용이 바뀌는 점을 감안해 수업내용과 평가를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며 “공개수준도 초·중학은 지원청, 고교는 시·도교육청 단위로 해 불필요한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전체 학교의 4~5% 표집조사였다가 2008년 전수조사를 실시하면서 시작된 학업성취도평가와 관련된 갈등은 전교조에서 올해를 일제고사 폐지 원년으로 삼고 강력투쟁을 선언하면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교과부 역시 “원칙대로 평가 거부 교사는 징계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학업성취도평가를 둘러싼 학교현장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충주상업고(교장 최용교)에서는 학생들의 도전과 열정을 바탕으로 한 교내 창업아이템 경진대회를 13일 실시하였다. 충주상고는 충청권 비즈쿨 선도학교로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5천만원을 지원받아 충주상고 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 초, 중학교 학생 및 일반인들의 창업에도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지역 대학과의 연계교육을 통해 다양한 창업교육활동을 추진하고 있고, 졸업생의 경우 고등학생으로서 창업에 도전하여 성공한 사례도 있다. 올해는 학생들의 창업열기가 더욱 뜨거워 교내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하여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20명이 프리젠테이션 발표 심사에 참가하였다. 심사에 참가한 문완식 교감은 "학생들의 수준을 보고 깜짝 놀랐고, 일부 학생의 경우 바로 사업에 도전해도 성공할 것 같은 좋은 아이템이었다"며 학생들의 창업 열기에 뿌듯해 하였다. 이번에 최종 우승한 3학년 신아영 학생은 ‘네일아트 도안스티커’의 아이템을 선보였으며, 고등학교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여 편리한 네일아트를 위해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했다. 평소 다양한 창업교육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마인드와 기업가 자질을 갖춘 충주상고 학생들이기에 미래 CEO를 꿈꾸고 도전한다면 성공창업자가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승진출자 곽민선 책상커버를 이용한 앞 가리개 황상규 한국 문화 티셔츠 박충만 다기능 청소기 정원오 약초로 만든 빵 황기웅 액정보호필름 부착기 김유빈핸드폰 케이스 이미옥 향기나는 클리너 사업 조명훈 음료수 병 두껑 유혜지 내 개성대로 골라 만드는 액세사리 이원석 입구가 여러개인 음료수병 류세현 애완동물네일아트 류재상 독특한 형태의 USB메모리 시현기 타이머 컴퓨터용 싸인펜 권희연 붕어빵 카페 방규진 다기능 배게 신아영 네일아트 도안 스티커 이정아 다기능 알람 마사지 베개 임다진 웰빙 푸드 진영화 다이어트 식기용품 최윤영 기능성 우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모든 매체를 활용, 무차별적 ‘무죄’ 이미지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후보 매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이기에 그의 이런 행보는 의도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곽 교육감은 지난 1일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꼽사리다'(나꼽살)에 출연해 유죄 판결과 관련 “법을 제대로 해석하면 죄가 될 수 없는, 벌해야 할 이유가 없는 행동이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대법원이 법만 제대로 해석하면 된다”면서 “나는 실체적 진실로써 무죄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트위터에도 '곽노현 교육감의 진실'이라는 동영상을 통해 ‘아이들이 달려와 껴안는 최초의 교육감 곽노현의 진실을 지켜주십시오’라며 무죄를 호소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곽 교육감은 10일 트위터에 올렸던 글과 부인에게 보낸 옥중서신을 모은에세이집 ‘나비’도 펴냈다. “누구든지 공교육 12년을 거치면 아름다운 나비가 돼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게 하리라”는 그의 교육관을 담았기에 제목도 ‘나비’로 정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지만, 정작 이 책을 출간한 이유는 ‘부록’ 때문인 것 같다. ‘1심과 항소심 최후 진술서’ 전문을 통해 ‘무죄’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니, 구치소 안에서도 수감자 인권을 고민하고, 수감 중 일어났던 ‘도가니’ 사건을 걱정하는 등 너무나 당당하고 굳은 심지로 일관된 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말 그의 말대로 그는 ‘무죄’인데 어리석은 재판관과 범인들이 ‘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 같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이 책을 꼭 사서 읽으라는 강권도 행해지는 모양이다. “교육감을 따라야할 의무가 있다”는 교사와 이에 동의하지 않는 교사 간에 다툼까지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내편심기 인사, 서울교육 희망선언과 500인 원탁회의까지 언급할 필요도 없다. 교무실까지 편 가르기하며 삭막하고 살풍경하게 바꿔놓고 있는 그의 날개 짓이 가져올 ‘나비효과’가 두려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