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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삼성토탈 박병주 상무는 지난 10월 24일(수) 충남 서산 서령고등학교를 방문,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 특강에서 1500만원이란 거금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번 장학금은 저소득층 및 모범학생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서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기부한 것이다. (주)삼성토탈은 그동안에도 해마다 서령고에 많은 장학금을 후원해 왔다. 또한 김병주 상무는 이날 특강에서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 성실한 자세로 애사심을 갖고 한 우물을 파야만 성공할 수 있으며 꾸준히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명문서령의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령고 김동민 교장은 "교육여건이 열악한 관내 학생들을 위해 흔쾌히 장학금을 기탁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변함 없는 협조와 후원을 기대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장학금 기탁은 기업과 학교가 서로 협력하여 공생하는 길을 찾는 동시에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더불어 삼성토탈은 2007년부터 해마다 지역 경로당에 난방유를 지원하고 있으며 어려운 이웃 등에는 쌀과 김장김치를 직접 담가 전달하고 있다.
인간의 삶 가운데는 언제나 위기가 찾아 올 수 있다. 위기란 개인의 현재 자원과 대처 기제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이나 상황을 지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미리 대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미 발생한 나쁜 일은 ‘1’이라는 자리에 머물 수 있다. 그러나 일의 경중을 헤아리지 못하는 작은 인물은 그 문제를 눈덩이처럼 굴리고 굴려서 ‘10’ 혹은 ‘100’의 자리로 만들어 놓거나 도저히 수습이 불가능한 최악의 상태로까지 발전되어 나간다. 사실 그러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작게는 인간관계를 엉망으로 만들고, 크게는 법정 다툼으로까지 비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학교도 이제 예외지역이 아니다. 최근 학생들의 문제가 학교와 학생간의 갈등으로 비화하여 학교 전체의 분위기를 엉망으로 몰고 가려는 상황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가 하면 가정 문제에 휩싸여 감당하기 어려운 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근무한 학교에서도 한 학생이 눈물을 흘리면서 등교하는 것 이었다. 가정 불화로 인하여 엄마가 싸웠다는 것 이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최근 부모간의 싸움 횟수가 늘어나면서 마음이 상한 심정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직장에 다니는 한 엄마의 이야기이다. 그날따라 상사에게 호된 질책을 당한 엄마는 집에 돌아온 후에도 기분이 가시지 않아 저녁밥을 짓는 것조차 까맣게 잊은 채 우거지상을 하고 앉아만 있었다. 이때 마침 퇴근하고 들어온 아버지는 다짜고짜 밥부터 찾으며 짜증을 냈다. “밥 아직 멀었어? 배고파 죽겠단 말이야!” 순간 내내 참고 있던 울화가 한꺼번에 치솟은 아내는 기분 나쁜 듯 소리쳤다. “내가 당신 밥이나 지어주며 식모살이하려고 결혼한 줄 알아요?” 아버지는 평소와는 달리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아내의 기색을 살필 만큼 세심한 사람이 아니었다. 결국 두 사람은 한밤중이 되도록 집이 떠나가라 부부싸움을 벌이고 말았다. 그 다음날은 공휴일이었는데 하필이면 시부모가 시골에서 오랜만에 올라왔다. 어젯밤 부부싸움으로 화가 가시지 않은 엄마는 이젠 애꿎은 시부모에게 원망이 옮겨갔다. ‘내 기분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순전히 시부모가 자식 교육을 엉망으로 시켜서 그래!’ 마음속으로 그리 생각하니 태도 역시 공손히 나올 리 만무했다. 시부모는 무례한 며느리의 태도에 화가 나서 그대로 돌아가 버렸고, 부모에게 각별히 효자였던 아버지는 또다시 격렬한 부부싸움을 벌이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부부 갈등은 이혼 직전까지 갔다가 아직도 냉전은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상당수의 학생들의 문제는 대부분 가정에 잠복되어 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것들이 많다. 이같은 가정의 위기는 다양한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전통적 가정구조의 해체이며 가족 기능의 상실이라 할 것이다. 또한 여러 연구에 의하면 부모의 사망, 이혼,별거, 가출 등으로 인한 부모결손을 자녀 성격 형성 및 사회적응에 있어 많은 문제들을 야기기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외에도 주변의 친구를 둘러싼 인간관계생활 속에서 나쁜 일에 부딪혔을 때에는 그 순간에 종지부를 찍어서 더 이상 손해를 입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처움에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부풀려져 큰 사건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쁜 일을 도화선으로 삼아 확대 재생산 한다면 언쟁은 두말 할 것도 없고 심각한 결과까지 가져오게 된다. 이렇게 작은 인물은 조그만 나쁜 일을 대재앙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아침마다 접하는 신문의 사회면에는 홧김에 살인을 저지르거나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람들의 기사가 어김없이 올라온다. 사실 이들 개개인의 사건을 유심히 살펴보면 애당초 그들에게 일어난 나쁜 일은 죽음에 이를 만큼 심각한 일이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 단지 그들에게 닥친 나쁜 일을 원점에 그대로 놔두지 못했기에 결국엔 수백 배에 달하는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 만약 우리가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대로 행동에 옮긴다면 건전한 삶을 살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핵심은 그 문제의 본질을 알고 깊게, 그리고 멀리 헤아리는 생각으로 대응을 할 때 해결이 가능하다. 생각의 시작과 결과를 신중하게 내다보는 연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상이 된 유해물질과의 동거 저자인 레이첼 카슨(1907~1964)이 남긴 침묵의 봄은 그동안 출판된 환경 관련 책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던진 환경 선언의 드높은 가치를 생각하면 이 책은 환경 분야의 고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0년이 넘도록 끼친 영향력에 비해 카슨이 폭로한 문제들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고도의 수법을 동원하여 가장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깊숙이 들어와있는 다양한 환경호르몬을 숨긴 각종 공산품들이 그것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합성세제를 넣은 세탁기를 아무렇지 않게 돌리는내 모습이 그렇다. 그 물이 강으로 가고 바다로 가서 오염시킨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습관처럼 익숙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산소를 만들어내는 것은 숲보다는 바다라는 해양탐구 다큐멘터리를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 각종 합성세제로 오염된 생활하수, 공장이나 선박에서 배출되는 중독성 강한 폐기물들은 바다 생물을 오염시킨다. 그 물을 먹고 자라는 물고기와 해조류는 알게 모르게 오염되어 있음이 자명하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모두들 습관처럼 먹고 살뿐이다. 카슨 자신도 유방암에 걸려 이 책을 쓰며 고통을 당했다. 많은 화학물질이 방사선의 동반자이며 정확하게 똑같은 효과를 낸다고 말하는 카슨의 경고는 두려움마저 안긴다.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의료계 종사자나 과학자조차도 화학물질이 방사선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방암으로 비대해진 종양이 신경을 눌러 오른손을 움직이기 힘든 지경에서 책을 쓴 카슨의 놀라운 집중력과 의지는 가히 초인적이고 살신성인의 정신이다. 유방암으로 죽어가면서도 유해물질을 경고했던 그의 시선으로 주변을 보면 바퀴벌레처럼 퍼진 화학제품이 눈에 띈다. 날마다 습관적으로 쓰는 합성세제를 비롯해 로션, 샴푸, 염색약, 매니큐어나 모기약, 방향제, 살충제, 농약, 일회용 플라스틱 등 셀 수 없이 많다. 일부 화학제품은 유방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모방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 역할을 한다고 한다. 화장품에 들어 있는 파라벤, 향수나 방향제, 일부 플라스틱에 들어 있는 프탈레이트, 드라이클리닝 성분, 가구나 가전제품이 타지 않도록 첨가되는 난연제 성분, 동물에게 투여되는 유전자조작 성장호르몬, 농약과 살충제, 자동차 배기가스 성분이 의심을 받는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유방암 환자와 비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니큐어나 청소용 세척제의 잦은 사용 여부, 거주지 근처의 큰 도로나 버스 터미널, 야간에 일한 경험이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고 나왔다고 하니 카슨의 경고가 얼마나 선구적인지 알 수 있다. 8만종이 넘는 합성화학물질, 발암성 검사는 겨우 2%뿐이라니! 유전자 변형으로 생산된 콩으로 만든 두부를 먹고 제초제를 뿌린 농장에서 자란 젖소의 우유를 마시고 계란을 먹고, 화학 실험을 거친 화장품을 바르고 옷을 입고 사는 모습이 거의 화학제품 속이다. 흰 머리를 감추고자 선택한 염색약 속에 있을 약품들, 표백 처리된 화장지들도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더욱 놀라운 것은 8만종이 넘는 합성화학물질 중 발암성 검사를 받은 물질은 약 2%뿐이며, 1976년 이후 정확히 5종의 물질만이 금지됐다는 미국 상황을 보면 인류는 지금 얼마나 위험한 삶을 살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지금 유해물질이 쌓여가는 대지와 강, 바다를 터전으로 인간도 동물들도 함께 뒹굴고 있는 것이다. 침묵의 봄은 제목에서 주는 상징처럼 봄이 되어도 들리지 않는 새소리로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렇다! 봄이 되어도 제비를 볼 수 없다. 벌과 나비도 보기 힘들다. 시골로 가더라도 볼 수 있는 나비를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귀해졌다.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멸종되어 가는지도 모른 채 앞만 보고 바쁘게 살다가 지구상엔 인간만 존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먹이사슬이 망가졌는데 인간만 존재할 수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벌의 개체수가 일정량이 되지 않으면 곡식이나 열매를 먹을 수 없다는 경고를 생각해 보면 이제라도 인류는 잘못된 길을 돌아가야 할 시점이다. 책을 쓴 카슨은 갔지만 그가 남긴 지구어머니의 절규는 아직도 생생한 육성이다. 불산 유출 사태의 심각성,너무나 모르는 우리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 사태만 보아도 카슨이 경고한 유해물질의 파괴력은 무섭다. 지난 9월 27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단지 화공업체 공장에서 일어난 약 8톤 규모의 불산(부화수소산) 가스 누출 사고 후 인근 주민 수백 명을 비롯해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 등이 두통, 현기증, 피부발진 등을 호소하고 있고 농작물은 말라 죽고 가축들도 이상증세를 보이는 등 2차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불산은 불소와 수소가 결합되어 생긴 화학물질로 맹독성과 부식성이 매우 강한 독극물에 속한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LCD나 반도체 등 첨단제품의 세정작업, 주석, 납 등의 도금작업, 스테인리스강 표면처리 등에 사용된다. 살충제나 화학전에 사용되는 신경독가스를 비롯하여 고엽제의 주성분이기도 할 정도로 불산의 맹독성은 매우 치명적이다. 불산의 액체나 기체형태가 인체에 닿거나 흡입되는 경우 피부나 점막조직을 심하게 부식시키며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 토양에도 영향을 끼친다. 인체에서는 불산 가스가 물과 반응해 불소이온으로 변하면 혈류를 타고 칼슘이나 마그네슘 이온과 결합해 침전물을 만들고, 이 때문에 고칼륨혈증, 저칼슘혈증 등이 나타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간, 위장, 폐, 신장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뼈를 약화시켜 골다공증, 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불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소멸되는 것이 아니며 혈장 농도 반감기는 2~9시간, 뼈 농도 반감기는8~20년에 이른다. 제거를 위해서는 물이나 알칼리성 수용액을 뿌려 중화시켜야 하며, 불산을 섭취했다면 다시 구토하지 않고 반드시 해독작용이 있는 중화제(칼슘이나 마그네슘 제산제)를 써야 하지만 이도 통증 완화 효과만 있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인근 주민들조차 까맣게 모르고 살고 있었으니! 특히 해당업체에서 근무하던 근로자가 백혈병으로 여러 명 사망한 것도 유해물질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바 있으니, 내가 쓰고 있는 각종 전자제품은 세정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사용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인류는 지금 생존을 담보로 유해물질과 위험한 동거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카슨은 지금도 인류와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사랑하는 지구어머니의 목소리로 애타게 하소연하고 있었다. 고엽제로 고통받는 사람들, 잊혀진 슬픔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오래 전에 유명을 달리한 큰집 오빠다. 그분은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3년 만에 귀향하였다. 그런데 고엽제 후유증으로 60세를 넘기지 못하고 가족과 이별하는 슬픔을 남긴 것이다. 가난한 시절에 태어나 경제적 이유로 참전했던 오빠는 베트남전 참전의 대가로 집안을 일으켜 세웠으나 끝내 병고에 시달리다 암으로 돌아가시고 말았다. 고엽제는 대표적인 유해물질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쓰는 살충제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보다 건강했던 사촌 오빠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바로 살충제 성분인 고엽제였다. 수많은 장병들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지 않은가? 살충제와 같은 유해물질은 해충이나 잡초만 죽이는 게 아니다.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먹이사슬을 파괴하며 결국은 소비자인 사람들을 파괴시킴을 보여준 생생한 증거다. 미국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살충제의 양은 카슨이 죽던 해보다 50%나 많다고 한다. 이러한 살충제가 일으키는 환경 및 건강문제의 목록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 산성비, 오존 구멍, 독성 폐기물은 이제 북극에서 남극까지, 흰돌고래에서부터 임신 60일째의 태아에까지 내분비선 교란 현상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보니 시골에서 오랜 동안 농사를 지으시던 지인들이 중년의 나이에 각종 암으로 돌아가신 이유가 늘 사용하시던 살충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결론이다. 실제로 시골 동네는 지하수 사용을 금한지 오래되었다. 농약으로 오염되었다는 뜻이다. 현재진행형 침묵의 봄 1962년에 출간한 침묵의 봄은 결코 과거 이야기가 아니다. 그때보다 지금 더 긴박한 현재진행형의 문제다. 지구어머니는 지금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곳곳에서 망가지고 있으나 인간만이 귀를 막고 생활의 편리함과 당장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다가올 미래 세대의 삶까지 파괴하면서도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의학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암과 같은 질병은 발생 빈도는 점점 어린 세대로 번지고 있으며 생활습관병 또한 더 이상 성인병이 아니다. 불행의 톱니바퀴는 악순환을 거듭하며 환경호르몬은 세대를 거치며 더욱 농축될 것이 분명하다. 각종 유해물질로 뒤덮인 건축물 속에서 환경호르몬이 생활 곳곳에 즐비한 환경에서 자라는 우리의 어린 아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거칠고 성질이 급하며 비관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다. 교육의 정도는 더 높아지고 의식주의 풍족함은 더 좋아졌는데 정신은 더 황폐해지는 원인도 각종 유해물질이 뇌를 침범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이 책을 읽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을 모기를 잡기 위해 뿌리는 살충제를 최대한 덜 쓰게 되었고, 화장품의 사용 빈도를 줄이고 있다. 세제 역시 예전보다 양을 줄이고 있으며 주방세제는 거의 50% 정도 줄였다. 뜨거운 물을 쓰거나 대체 수단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내 주변에 널려 있는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지기는 힘들겠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방법도 나오기 때문이다. 침묵의 봄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한 위대한 환경과학자가 남긴 고전이다. 읽기에는 딱딱한 책이지만 생각하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에게는 필독서가 분명하다. 후손과 제자들을 위해 가정상비약처럼 자주 들춰봐야 할 책이다.
오는 11월 8일 치러지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하여 수험생이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다. 가장 먼저 입실 시간이 중요하다. 고사장에 8시 10분까지 완료하여 주의사항을 들어야 한다. 이날은 교통이 혼잡할 것이다. 이것까지 감안하여 여유 있게 집을 나서는 것이 좋겠다. 혹시 1교시 언어 영역을 선택하지 않는 수험생도 입실 시간이 같다. 똑같이 교육을 받고,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대기실로 이동해야 한다. 아침 입실 후 중요한 교육은 ‘수험생이 지켜야 할 일’이다. 이는 전면에 부착이 되어 있지만, 개인별 답안지 뒷면에도 있다. 꼼꼼히 읽어 보고 숙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부정행위 해당 유형’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 여기에는 다른 수험생의 답안지를 보거나 보여주는 행위, 다른 수험생과 손동작, 소리 등으로 서로 신호를 하는 행위는 부정행위라는 상식적인 내용이 있지만, 부정한 휴대물을 보거나 무선기기 등을 이용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반입 금지 물품으로 휴대용 전화기, 디지털 카메라, MP3, 전자사전,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시각표시와 교시별 잔여시간 표시 이외의 기능이 부착된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 등을 두고 있다. 반입 금지 물품을 불가피하게 시험장에 반입한 경우에는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이 중에 휴대용 전화기나 MP3는 쉬는 시간에 이용하면 관계없다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모두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부정행위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당해시험이 무효 처리가 되는 것은 물론 사안에 따라 다음 연도 1년간 시험 응시 자격이 제한된다. 또 사안에 따라 형법 제137조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에 해당될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4교시 시험도 주의해야 한다.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 과목 시간별로 해당 선택 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 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행위도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따라서 이때는 선택 과목의 문제지만 책상 위에 올려놓고 풀어야 하며, 기타 과목의 문제지는 배부한 빈 봉투에 넣어 바닥에 내려놓는다. 5교시 시험 선택자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선택 과목 문제지만 뽑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머지 문제지는 책상 밑에 내려놓는다. 단 이때는 개인 문제지 보관용 봉투가 없다. 시험 중 개인 소지 가능한 물품도 있다. 신분증, 수험표, 컴퓨터용 사인펜,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 연필심(흑색, 0.5㎜), 시각 표시와 교시별 잔여시간 표시 이외의 기능이 부착되지 않은 일반 시계(아날로그 또는 디지털 전자시계 모두 가능하나, 스톱워치․문항번호 표시 등 기타 기능이 부착된 시계는 불가)는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서도 주의할 것이 있다. 개인 샤프펜, 예비마킹용펜 등은 개인 소지를 금지하고 있다. 시험실에서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펜(샤프심 포함)을 일괄 지급한다. 답안지에 개인적으로 가져온 사인펜, 연필, 수정테이프 등을 사용하여 전산 채점 시 불이익이 발생할 수가 있다. 따라서 답안지는 배부 받은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용한다. 답안 작성 때도 컴퓨터용 사인펜만 사용하여 작성한다. 필적 확인란에도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문제지에 제시된 문구를 반드시 기입한다. 1․2․3교시에서는 문형을 기입하게 되어 있는데, 수험 번호 끝자리가 홀수이면 홀수형, 끝자리가 짝수이면 짝수형 표시를 한다. 문제지도 꼭 이 형으로 받아야 한다. 4교시 선택 과목 답란에는 수험표 스티커에 기재된 선택 과목 순서와 답안지 선택 과목 순서가 일치되게 답을 표기해야 한다. 답안을 수정하고자 할 때는 수정테이프만을 사용하여야 한다. 이때 수정테이프는 개인의 것을 사용하면 안 된다. 수정테이프는 시험실별로 지급하니 이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수정 의사가 있을 때는 조용히 손을 들어 표시하면 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을 수험생에게 재학 중인 학교를 통해 ‘실시요강’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것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동영상을 통해 ‘수험생이 지켜야 할 일’도 교육하고 있다. 무심하게 흘리지 말고, 챙겨 보기 바란다. 수능 시험일은 고사장에서 나갈 수 없다. 따라서 도시락은 본인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때도 특별 식을 준비하지 말고 평상시에 먹는 것으로 하는 것이 편하다. 긴장한 가운데 시험을 보기 때문에 피로가 빨리 올 수 있으니, 이를 회복하기 위한 간식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옷은 날씨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복장은 교복이다. 늘 입고 있었던 것이 자연스럽고 실력 발휘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추울 것에 대비해서 외투를 입고 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날은 그동안 준비해온 실력을 발휘하는 날이다. 긴장하지 말고 안정된 마음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혹시 1교시 시험이 어려우면 모두 어려웠을 것이라고 마음의 훈련을 한다. 그리고 다음 시험을 위해서 준비한다.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만 있지 말고, 하늘을 보고 심호흡을 크게 하면 정신이 맑아진다. 참고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13학년도 수능시험 응시 원서를 접수한 결과 총 66만 8527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2012학년도에 비해 2만 5104명(3.6%) 줄어든 규모다. 수능시험 응시자 수는 2011학년도 71만 2227명, 2012학년도 69만 3631명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3학년도 수능 응시자 가운데 재학생은 51만 976명(76.4%), 졸업생은 14만 2561명(21.3%), 검정고시 등 출신은 1만 4990명(2.2%)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53.4%인 35만 6927명이 남학생이고 여학생은 31만 1600명(46.6%)이다. 전체 지원자가 줄어든 반면 과학탐구 지원자는 2012학년도보다 6309명이 늘었고 과학탐구를 지원한 비율도 2012학년도 36.8%에서 39.3%로 2.5% 포인트 증가했다. 직업탐구 지원자는 2012학년도보다 1만 1038명 줄었다.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76) 황강 24 가야산 해인사 해인사 일주문 지나니 고요한 부처 세계가 반기고… 천년고찰 가야산 해인사로 가는 길에도 가을이 물씬 내리고 있었다. 굽이굽이 물길을 따라 가는 길에는 산골 사람들의 삶이 묻어 있는 계단 논들이 이어졌다. 벼들은 농부의 땀에 보답을 하듯 태풍을 이기고 누렇게 황금들판으로 변하고 있었다. 손으로 농사를 지어야 하는 계단 논이나 작은 밭은 자연미가 살아 있어 나그네의 눈으로 보면 아름답지만 경제적 가치로 따지면 그렇지 않다. 산길은 산굽이와 강물 따라 느리지만 아름답게 이어지며 행복한 어울림을 준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산과 들이 주는 가을을 따라가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 한쪽에 애잔한 마음으로 남아 있는 월광사터가 반겨준다. ◆장수촌·약수암= 월광사터는 대가야의 마지막 왕 혹은 태자로 전해지는 월광태자와 관련이 있는 곳이다. 그는 신라에 저항해 끝까지 싸우다 전사했는데, 최후의 싸움터가 이곳이라고 야사로 전해온다. 지난 9월 답사기행 때 경북 고령에 가 보니 가야국 중에서 가장 강대국이었던 대가야의 역사가 화려하게 복원되고 있었다. 월광사터에는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사이로 상륜부만 보이는 통일신라 쌍탑이 그나마 옛터를 지키고 있다. 월광사터 부근에 장수촌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넓은 터에 건물이 있었다. 입구 축대에는 예전에 있던 벽화를 지우고 다른 그림을 그려 놓았다. 넓은 마당으로 들어서니 원두막이 있고 한옥으로 지은 찻집이 있었다. 그리고 살림집이 있고 나무를 가공하는 작업장 건물이 있었다. 차나 한잔하려고 찻집으로 들어가니 주인이 없어 물었더니 요즘 흔한 용어인 셀프라고 했다. 주인은 문화재 기술자 서장수(56) 씨이고 장수촌의 의미를 물었더니 그냥 웃었다. 마침 건너편 월광사터의 애잔한 삼층석탑에 대해서 물었더니 원래 위치가 그곳이 아니라고 하며 탑만 국가 소유이고 나머지 주변에 있는 토지와 묘지, 나무는 개인 소유라고 했다. 여러 번 주변에서 땅 주인을 설득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장수촌 찻집에서 약초로 담갔다는 차를 들고 나와 권하는 서장수 씨는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고 틈틈이 불화를 그리며 목조건축을 하는 문화재 기술자이다. 현재의 장수촌 한옥이 자신이 틈틈이 지었고 벽화도 딸과 함께 그렸다고 했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고 가야산이 포근히 안고 있는 해인사 약수암으로 향했다. 지난번 약수암에 찾아갔을 때 주저 없이 점심을 주었던 보선 노스님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여름날 절집을 화려하게 천상의 화원으로 장식하던 그 많던 꽃들은 계절 따라 지고 없었다. 원래 불가에서 수도하는 스님들은 사진이 실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번 약수암 순례 길에 점심을 먹고 나오다 절집 마당에서 시자 스님과 담소를 나누는 보선 노스님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고 신문에 실렸다. 절집을 들어서며 우려하고 걱정했던 것보다는 노스님께서 매우 반겨 주었다. 점심 후에 가사 한 벌이 걸린 소박한 노스님 방에서 스님이 내주는 차를 마시고 있노라니 마음 가득히 평화가 찾아들었다. 많이 가진 것이 행복이 아니라 한 잔의 차에서도 큰 행복이 오는 것이라 여겨졌다. 약수암에서 스님에게 인사를 하고 대문을 나오니 그새 푸르던 나뭇잎들이 노란 낙엽이 되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해인사 일주문·가야산 해인사= 해인사 성철스님 승탑과 다른 승탑군 지대와 묘길상탑을 지나면 당간지주와 연지가 있는 가야산 해인사 일주문이다. 문의 건축적 의미는 공간을 나누며 두 영역을 드나들 때 사용하는 건축구조물이다. 일주문은 사찰의 관문으로 핵심적 의미는 문의 구조나 이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 있는 위치에 있다. 사찰 초입에 있는 문을 보통 일주문이라고 하는데 일주문 현판을 달고 있지는 않다. 일주문이라는 말은 ‘기둥이 일렬로 서 있는 문’이라는 뜻을 새긴 것으로 문의 모양을 근거로 해서 지은 이름에 불과하다. 해인사 일주문에도 근대 서예가 해강 김규진이 쓴 ‘伽倻山海印寺’ 현판이 붙어 있다. 일주문의 형식이 꼭 사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원 앞에 있는 홍살문이나 조선시대 충렬효행을 기리는 정문도 일주문이었다. 일주문의 형식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일주문이 가진 상징적 의미는 바깥쪽은 평범한 일상의 공간이고 문 안쪽은 현실 세계와 구별되는 신성하고 이상적인 공간인 셈이다. 불교적 개념으로는 일주문 밖은 차안, 또는 사바 세계에 해당되고, 문 안쪽은 피안, 또는 극락의 세계가 되는 셈이다. 불교에는 불·법·승이라는 삼보가 있다. 즉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 가르침을 전하는 스님들이다. 따라서 삼보는 불교 존립의 근거이며 동시에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모든 불교도는 스스로 부처라는 완전한 인격을 성취하는 것이며, 부처가 갖춘 보편적 진리를 체현하며 승가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수행을 하는 것이다. 삼보는 불교의 핵심이요, 정점이자 바탕이다. 우리나라 삼보사찰 통도사는 석가모니 사리가 모셔져 있고, 해인사에는 석가모니 가르침을 기록한 팔만대장경이 봉안돼 있으며, 송광사는 고려시대 이후 16국사의 고승을 배출한 유서 깊은 곳이다. 해인사라는 절집의 이름에 깃든 정신은 무엇일까? 통일 후 신라를 지탱한 사상은 화엄정신이었다. 해인사는 화엄십찰 가운데 하나로 신라 40대 애장왕 3년(802)에 순응과 이정에 의해 창건됐다. 화엄종의 근본경전인 화엄경에 ‘해인삼매’라는 말이 나온다. 화엄경의 세계관은 일심법계로 온갖 물듦이 깨끗이 사라진, 진실된 지혜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이다. 깨달음의 눈, 부처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가 일심법계이니 마치 바람이 그치고 파도가 잔잔해져 고요해지면 거기에 우주의 만 가지 모습이 남김없이 드러나는 경지가 곧 해인삼매이다. 우리들 마음의 바다에서 번뇌라는 가지가지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은 탐욕과 욕심으로 가득 찬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어리석음이 있기 때문이다. 해인사라는 절 이름에 깃들어 있는 진정한 정신은 해인삼매이자 부처가 이룬 깨달음의 내용이다. 즉 우리들이 돌아가야 할 참된 근원이요, 본래의 모습이다. 사찰 이름을 통해서 해인사의 성격을 다시 확인해보는 것은 소중하고 고귀한 우리 문화유산을 순례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조선 초기 건축으로 추측되는 일주문은 창건 당시의 자리겠지만, 조선 세조 3년(1458)에 중수한 후 다섯 차례 중수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일주문 문턱을 넘으면 중간에 사전적 의미로 ‘해 주위에 보이는 붉은 노을’이라는 뜻의 ‘紅霞門’ 편액이 걸려 있는데 부처의 세계로 들어감을 뜻한다. 뒤쪽에는 혜선 박해근이 쓴,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도량이라는 뜻의 ‘海東第一道場’ 현판이 붙어 있다.
위대한 사람은 위대한 사람은 사상을 논하고 평범한 사람은 사건(뉴스)을 논하고 천박(조잡)한 사람은 평가하고 비판을 일삼는 사람이다! - 밥버그의 험담중에서 위에 인용한 3단계 인간의 모습을 나 자신에 비추어보며 뜨끔해진다. 아무래도 평범한 사람과 천박한 사람 사이를 오가는 것만 같아서다. 단 하나의 문장이 주는 촌철살인! 험담이라는 책은 시중에서는 살 수 없는 절판된 책이다.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표지에 등장하는 단 한 줄의 문장에 꽂혀서 읽은 책이다. 진실은 늘 단순하다. 맛있는 음식은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현대는 가히 말의 홍수 시대다.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서 그런지 온통 정치인 이야기가 넘친다. 각 후보들이 내놓은 말의 잔칫상 앞에서 어떤 말이 진정성이 있는지, 누구의 정책이 실현가능한 정책인지 판단을 하려면 유권자인 나 또한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후보자의 사상을 살펴보기보다는 그의 사상과 인물됨을 먼저 보는 게 현실인 점을 생각하면 이번 선거만큼은 우리 국민 모두가 위대한 사람이 되어서 후보자의 사상을 먼저 봤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다. 사상은 그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생각이나 사상이 바로 그 사람이다. '모든 나라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게 되어 있다.'고 말한윈스턴 처칠의말은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내가 뽑은 지도자가 곧 나의 수준이니, 그지도자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조차도 내 책임이라는 뜻이다. 사전에 철저하게살펴보지도 않고 이런저런 이해관계로 저울질하다가국가의 대세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권을 대충하는 사람들, 정치에회의적이거나 무관심하여 아예투표조차 하지않는 사람들까지 있는 현실이어서 걱정이 된다. 교직에 몸담고 있으니 무엇보다도 진정으로 이 나라의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대통령을 원한다. 멀리 보고 희망을 걸어야 하는 것은 역시 교육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분야만큼은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몇 십 년 동안 바뀌지 않는 변함없는 가치의 초석을 놓는 위대한 대통령이 나오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무한경쟁과 엄청난 교육비에도 불구하고 두려움과 불안의 블랙홀에서 허덕이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정책을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갈 수 있는 교육대통령을 기다린다. 그것은 바로 사심과 욕심이 없는, 국민을 존중하고 무서워하는 인간적인 매력에서 나오지 않을까 한다. 말의 홍수 시대 말은 총알이다.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는 총알보다 더 위험하기도 하다. 세상의 절반은 할 말이 있어도 못하는 사람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할 말이 없어도 쉬지 않고 떠들어 대는 사람들이다. ㅡ로버트 프로스트 이제 우리도 위대한 대통령을 가질 시대가 도래했다고 자부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높은 교육열, 국민 모두가 거의 정치가라고 불려도 좋은 만큼 정치에 대한 드높은 관심, 후보자의 말 한마디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넘쳐나는 반응들이 바로 그 증거이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지 후보자의 언행이 그대로 노출될 만큼 투명한 세상이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국민들을 잠시 동안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진실은 늘 밝혀지기 마련이다.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시간이 지나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공자의 말처럼, 지금 우리는 후보자의 마음을 알기 위해, 진정성이 있는가, 가면을 썼는가를 알기 위해 눈과 귀를 집중할 때이다. 누구의 말이 총알인지 살피는 눈이 절실한 때이다. 누구의 말이 알맹이도 없으면서 쉬지 않고 떠들어 대는 후보자인지 눈여겨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가 살아온 이력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사람은 자기 생각만큼 밖에 살지 못한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자신에게 얼마나 진실한 사람인지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알기 위해 노력하는 국민만이 위대한 지도자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 후보자들, 교육문제로 끝장토론했으면 다시 한 번 모든 문제에 앞서 교육문제만이라도 제대로 풀어줄 수 있는 교육대통령을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한 순간의 인기전략이나 단기적인 처방으로 산적한 교육문제를 풀지 않고 멀리 보고, 길게 보는 안목으로 공부하는 대통령, 세계적인 석학이나 사상을 접하기 위해 부단히 책을 보는 대통령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참모를 쓸 수도 있겠지만 그 자신이 지성적인 혜안이 부족하다면 사람을 골라 쓰는 것조차 위험하기 때문이다. 어둠을 밝히는 아침 해처럼, 고통과 시련의 아픔에 울고 있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바라보고 따르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위대한 교육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위해 후보자들이 함께 교육문제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것도 3회 이상이면더욱 좋겠다.신문이나 텔레비전으로 스치듯 지나가는 모습으로는 진면목을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초등학교아이들조차도 토론을 시켜 보면 그가 가진 실력이나 인간성까지다 드러난다. 언론 플레이로는 얼마든지 국민을 속일 수 있다. 참모들이 적어준대로, 교육 받은 대로 줄줄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아는 것만큼, 경험한 것만큼, 책을 본 만큼드러나니 말 속에 담긴 지혜로움과 위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특히, 인간적인 면모까지 볼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나는 위대한 자도자의 탄생을 기다리며 그의 모든 생각을 직접 듣고 싶다.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충남 서산 서령고는 10월 24일(수) 오후 (주)삼성토탈 김병주 상무를 초청, 특강을 실시했다. 이날 특강은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5시 30분부터 17시까지 약 한 시간 반에 걸쳐 진행되었다. '꿈과 열정으로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김병주 상무의 특강은 자신의 성장과정과 미래 기업에서 바라는 인재상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김병주 상무는 "성실한 자세로 애사심을 갖고 한 우물을 파야만 성공할 수 있으며 꾸준히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간중간 깜짝 퀴즈를 내어 정답을 맞힌 학생들에게 상품권을 주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삼성토탈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지원하고, 우수인력에 대해서는 채용의 문을 활짝 열어 기업과 지방중소도시간의 동반성장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며 본교에 많은 액수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참고로 삼성토탈은 1988년에 대산 지역의 바다 100만평을 메워 창설되었으며 연 매출 7조에 영업이익이 5천억원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알짜 기업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한글은 소리글이다. 그런데 한글로만 표기해서는 그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자주 쓰거나 쉬운 어휘는 대충알고 사용 할 뿐이고 고급언어는 의미를 모르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어떤 사람이 청남대를 가보니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고 말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이 청남대가 어디에 있는 대학이냐? 고 물었다고 한다. 대(大)자가 들어가면 모두 대학(大學)인 줄 알고 있다. 청남대(淸南臺)의 대(臺)자는 돈대 대자로 청와대(靑瓦臺), 탄금대(彈琴臺)처럼 한자의 뜻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군부대(軍部隊), 대결(對決), 시대(時代), 요대(腰帶), 대접(待接), 임대(賃貸), 대지(垈地), 포대(包袋) 등 대자의 뜻이 40여 가지가 넘는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은 한글전용의 부산물이다. “사기”라고 한글로 써놓으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사기(史記), 사기(士氣), 사기(沙器), 사기(詐欺), 사기(事記), 사기(私記), 사기(死期), 사기(社旗),사기(射騎), 사기(射技), 사기(事機), 사기(四氣), 사기(寺基) 등 20여 가지가 넘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가 세 나라가 서로 속인 내용을 기록한 책으로 알 수도 있다. 삼국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라는 뜻을 알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은 신라의 승려 혜초가 고대 인도의 5 천축국을 답사하고 쓴 여행기인데 “왕이 5천의 나라를 다녀와서 쓴 책”으로 잘못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언어는 그 속에 뜻이 들어 있는데 한글로만 쓰면 소리나 암호로 전락하여 OECD회원국 중 고급언어 사용능력이 최하위로 나타난 것은 한글전용 40여년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세종성왕께서 글을 창제할 당시에는 정음(正音) 즉 ‘바른 소리’라고 했는데 신하들이 백성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었다고 훈민(訓民)이라고 앞에 붙여서 훈민정음(訓民正音)이 되었다고 한다. 세종께서는 음운학(音韻學)과 성운학(聲韻學)을 통달하고 계셨기 때문에 소리의 발생기관인 구강구조에 맞는 소리글인 한글을 창제(創製)하셨다고 한다. 한글창제 이후 한자는 쓰지 말고 한글만 사용하라고 하신 적이 없다고 한다. 오랜 세월 한자와 한글을 함께 사용해 오다가 60년대부터 한자는 어렵고 중국의 글이기 때문에 외국어로 분류하며 한글전용만이 가장 애국인 것처럼 한글만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 동안 한글만 배운 세대들은 조상대대로 사용해 오던 뜻글인 한자를 발음만 한글로 쓰면서 쉽고 편했을지는 몰라도 어휘의 뜻을 모르는 ‘똑똑한 바보’를 양산(量産)하였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읽고 해석하지 못하여 문화의 단절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성명, 지명, 법률, 행정, 의학, 교육, 천문, 과학, 문화, 예술, 체육 모든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낱말이 한자어 인데 한글로 만 쓰고 있으니 문장을 읽거나 독서를 해도 독해력이 약해서 이해를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글전용이 40여 년간 지속되면서 인성교육, 국민의 교양, 전통문화와 문명 그리고 고급학문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 지식층의 판단이다. 인간의 출세는 그 사람의 어휘력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고 나라의 발전도 국어에 비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눈에 보이는 분야에서는 눈부신 발전이 이뤄졌으나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나 국민교양은 발전하지 못하고 도리어 퇴보가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이를 국가장래의 문제로 인식해야 할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층이 한글전용에다 영어교육에 앞장서고 있으니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언어는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고 한다. 부정확한 사고를 가지면 부정(不正)과 부패에도 무감각해지고 소리글만으로는 문명국가가 될 수 없는 것이다. 한글이 나쁘다거나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찬사를 보내는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는 길은 조상대대로 사용해 온 한자와 조화롭게 사용하자는 것이다. 우리국어는 한글+漢字로 되어 있어서 가장 문자여건이 좋은 나라이다. 경제만 성장한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조상이 남긴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기본한자를 가르쳐야 한다. 이제라도 한글전용의 어문정책을 폐기하고 국자(國字)인 한글과 한자를 함께 사용해서 유구한 우리전통문화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부끄럽지 않은 조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18) 강(江) 字는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工(공→강 : 크다)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큰 시내, 곧 강을 뜻하며 본디 양자강(揚子江)을 가리켰다고 한다. 강(江)이라는 글자는 [長江]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였다. 하(河)라는 글자는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部와 音을 나타내는 可(가→하)는 입으로부터 숨이 세게 나오거나 허락하여 말하는 소리가 합(合)하여 하(河)라고 했다는 설도 있으며 황하(黃河)를 가리켰다고 한다. 양자강(揚子江)은 규모가 커서 물 흐르는 소리가 “꿍 ~ 꿍 ~”하고 났기 때문에 강(江)이 되었고, 황하(黃河)가 흐르는 소리는 “콸 ~ 콸 ~”흘러가서 하(河)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강(江)과 하(河)는 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취음(取音)하여 뜻을 나타내는 형부(形符)와 음을 나타내는 성부(聲符)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의성자(擬聲字)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4일 일본 요코하마를 방문했다. 인천국제교류센터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매도시 요코하마를 방문하여 그곳 다문화 축제인 '요코하마 페스타'에 참석하여인천 아시안 게임을 홍보하고 요코하마 공무원들의 모임인 '된장찌개회' 회원들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였다.요코하마는항구도시로 인천과 유사한 점이 많다. 요코하마는 1959년에 개항했는데 인천은 24년 후 1883년에 개항했다.인구는 370만 정도로 인천보다100만명 정도가 많다. 대규모 차이나 타운이 조성되어 있는 점이나 수도 동경에 인접해 있는 점, 개항기념관이 있는 점 등이 인천과 유사하디.사진의 오른쪽에서 두번째 분이 요코하마 시 공무원이다.
10월 22일 진위중학교(교장 권혁우)에서는 통일교육(강사:박홍수)을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인 민주시민 육성' 구현을 위하여 한반도 남북관계의 평화적 협력과 공존을 위한 평화통일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분단의 원인과 현실 인식을 통하여 남북공동체의식을 함양시켜 평화로운 남북 관계를 형성하고, 왜? 평화통일이 필요한지를 학생들에게 알게 함으로써 평화통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 의지를 기르기 위해 실시되었다. 평화통일교육을학생 눈높이에 맞게 학교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북한과 남한의 서로 다른 언어를 강의와 빙고게임을 통하여 흥미를 가지고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은 통일 미래 세대의 주인 의식과 태도를 갖고, 남북상호간에 존중하는 자세와 평화통일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되었다.
2월부터 숨차게 달려온 고3. 이제 수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주부터 수시전형 합격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번 주에도 합격자 발표가 계속되어 약간 어수선한 시기다. 그래도 수능을 보름 앞둔 고3 교실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돈다. 오늘은 날씨도 많이 차다. 수능을 칠 필요가 없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빠진 교실엔 온기가 없어 보인다. 오직 차가운 정적만이 조용히 흐른다. 자율학습 지도를 위해 복도를 오가는 교사들도 예전 모습과 사뭇 다르다. 조용조용, 혹시 방해될까봐. 바깥세상은 대통령 선거다 가을 축제다 한국시리즈가 어쩌구 영화 광해가 어쩌구 하지만 고3에겐 먼 나라 얘기다. 모든 것을 수능 이후로 미루는 고3. 어쩌면 공부만 하면 되는 행복한 고3? 너무 역설적인가? 지금 난 고3이 부럽다. 그들을 지켜보면서 미래를 위해 공부에만 열중하면 되는 고3이 너무도 부럽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은 지 벌써 25년이 지난 지금, 한 해의 성적표를 받는 기분으로 교원평가를 받고 있는 이 시기가 되면 만감이 교차되는 삶의 무게를 느낀다. 선배는 명퇴를 신청했고 난 어정쩡하게 남아 고3 교실을 지키며 가을 찬 바람을 쐬며 밤하늘을 응시한다. 올 핸 교원평가에 자기소개란도 생겼다. 입사정 준비를 했던 학생들의 자소서를 봐 주던 나는 상황이 역전되어 1000자 이내의 자소서를 학생, 동료, 학부모에게 제출하고 있다. 뭐 딱히 쓸 말도 없는데. 지금 NEIS에 교원평가를 위한 자소서를 입력하고 있는 나는 교사로서 몹시 외롭고 처량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밤 하늘엔 달도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래서 지금도 우리 학교 옆의 고등학교에서는 늦은 밤까지 교실에 불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떠밀려다니는 학생들에겐 꿈과 같은 이야기이다. 주변 사람이나 선생님도 넌 그런 꿈도 꾸지말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명문대학을 나온다고 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머리가 조금 좋고 어머니의 뼈빠진 노력으로 명문대학을 들어갔지만 사회에서는 별 쓸모없이 되는 사람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청년이 있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청년은 자신이 여러 분야에서 부족함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때로는 경험이 부족하고, 때로는 전문 지식이 부족하여 그 어떤 업무도 완벽하게 수행할 자신이 없었다. 자신감을 상실하고 나자 까다로운 업무는 감히 나서서 처리할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혹시나 실수로 일을 망쳤다간 명문대 출신이 그것도 못하느냐는 핀잔을 들을까봐 매사에 전전긍긍하며 몸을 사리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상사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 청년은 회사 내 잡다한 잔심부름을 도맡게 되었다. 결국 그는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학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무능한 직원으로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작은 인물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여 무슨 일이든 과감히 나서서 처리하는 법이 없다. 왜냐하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함이나 단점이 드러나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식하다거나 경험이 부족하다거나 혹은 너무 어리거나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게 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리저리 몸을 사리다 결국엔 자기 자신을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개구리’로 만들어 ‘우물’ 속에 가두고 만다. 무슨 일이든 직접 겪어야만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성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지만 풍부한 인생 경험을 얻을 수 있으며, 설사 실패하더라도 거울로 삼아 교훈을 얻게 된다. 작은 인물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여 여간해서는 직접 몸으로 부딪치지 않는다. 그럴수록 그들의 지식과 경험은 빈곤해져서 결핍될 수밖에 없다. 결국엔 어떤 일도 훌륭히 완수할 수 없게 되어 평생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한다. 공부도 열심히 해 본 경험이 없이는 어떻게 공부하는가를 알 지 못한다. 진정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큰 인물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특출한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처음에는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무지하고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였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남들로부터 지적이나 조롱을 받거나 혹은 좌절을 겪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수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실패로 생각하지 않고 목표 달성을 위한 실험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들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무작정 맨몸으로 부딪친다. 그 다음에는 고통 속에서 지혜를 얻고, 눈물 속에서 마음을 단련시키며, 땀방울 속에서 능력을 쌓아가며 마침내 성공의 조건을 획득한다. 영국에서 처음 미국으로 이민 왔을 당시 무일푼인 한 여성은 중학교 졸업장조차 없는데다 회사 근무 경험도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눈 앞에 가로놓인 고난과 역경을 눈곱만큼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한 자신감 덕분에 그녀는 비교적 규모가 큰 인쇄회사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여가 시간을 활용해 공부한 덕분에 꽤나 능력 있는 회계업무를 잘 처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에게 중요한 요직을 맡을 만한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 그녀는 사장을 찾아가 회사의 회계감사관 자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장은 이렇게 충고했다. “회계원으로서 자네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나도 인정하네. 허나 자네의 실제 학력에 맞춰서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갖도록 하게.” 사장의 충고는 그녀의 가슴속에 불을 지폈다. 그녀는 주저 없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작은 회계사 사무소를 차렸다. 그녀는 일하는 틈틈이 사업에 필요한 거라면 무조건 배우면서 그녀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하나씩 걷어냈다. 그리고 마침내 대기업 수준의 회계사무소 5개를 거느린 사장이 되었다. 눈부신 성공을 일궈낸 그녀는 성공담을 물어오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이 당신의 꿈을 짓밟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 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걸핏하면 반대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수십 개, 수백 개의 이유를 늘어놓으며 당신의 목표가 실현 불가능한 허황된 꿈이라고 반대할 것 입니다. 그럴 때마다 당신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 나가면서 자신의 능력을 믿고 꿈을 일궈나가야 합니다.” 라고. 우리 아이들도 이같은 사람을 본받아 도전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런 기쁨도 없이 눈빛이 흐려 있고 오늘의 성취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기 위한 출항을 위한 출발선상에 와 있다.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모든 것은 쉬워지기 전에는 어렵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사고와 행동의 새로운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항해를 준비하기 위해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10월 23일(화) 오후 서산지역 컨설팅단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대책 현장 착근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역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폭력예방 학교현장 컨설팅은 대산고등학교 김언중 교장과 대산초등학교 한홍덕 교감선생님 등 학교폭력예방관련 전문가 두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13시30분부터 15시 30분까지 두 시간 동안 이뤄졌는데, 이 자리에서는 본교 학생들의 성향분석을 바탕으로 학교폭력발생 가능성에 대한 진단과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실천 가능한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컨설팅이 전개되었다. 김언중 한홍덕 두 컨설턴트는 학교폭력예방에는 많은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만큼 지자체를 비롯해 전교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령고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과 학생 눈높이에 맞는 상담활동으로 학교폭력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가일층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서령고는 전교학생회를 중심으로 학교폭력예방 동아리실을 설치하여 언제 어느 때고 피해학생들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다양한 체육활동 및 문화예술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어 학교폭력예방 제로지역의 모범학교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 저녁 수원 남창동 모 음식점에서 시민 영화 감독이 모였다. 지난 9일 있었던 '제2회 수원시민 작은 영화제'(장소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를 반성하고 평가하려는 것이다. 또 다음 영화 제작을 계획하려는 것이다. 감독, 조감독, 출연 배우들이 모였다. 총감독 역할을 해 준 오점균 감독도 모였다. 모든 일은 시작이 있으면 끝마무리도 있어야한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4개월간 영화 제작 수업을 듣고 시나리오를 짜고 배우와 스탭진을 섭외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그 모든 것 다 이겨내야만 작품이 나온다. 영화 한 편 제작에 난관이하나 둘이 아니다. 이번에는 수강생 중 9명이시사회에 작품을 올렸다. 지난 6월 12일 1회 때보다작품 수도 늘고 장르도 다양해졌다. 카사노바(카메라로 사람들과 노래하며 바르게 세상을 담는다는 뜻)라는 시민들의 모임이 만든 영화다. 초교 교사, 중학교 교장, 자원봉사자, 사진사, 플라워리스트 등 직업도 다양하고 평범한 시민들이다. 필자의 경우, 영화 제작에 조금관심이 있었으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인의 권유를 통해 영화교실에 입문하고 꾸준히, 충실히 수업에 임한 결과 청소년 드라마 한 편을 만들었다. 상영시간 3분 50초의 초단편 영화지만 소중한 데뷔작이다. 작품명은 '휘발유 3천원 어치'. 영화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배우 섭외. 그리고 촬영. 배우와 스탭이 모여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주연 배우 섭외를 간신히 하고 카메라를 직접 잡았다. 시나리오, 촬영, 섭외, 진행, 감독의 1인 다역을 한 것이다. 다행히 지역사회의 협조가 컸다. 율천파출소에서 인적, 물적 자원이 지원되었고 지역 시의원이 소품을 대여해 주었다. 편집 초안을 오감독에게 보여 드리니 고쳐야 할 곳이 무려 10여 군데 나온다. 시일이 촉박하여 다 고칠 수는 없다. 그러려면 촬영을 새로 해야 한다. 촬영 원본 소스를 활용하여 최대한 보완하였다. 수정본을 이메일로 보내니 곧바로 2차 보완사항이 나온다. 고칠수록 작품 완성도가 높아진다.오감독이 작품 지도교사다. 평가 반성회에서 오감독 말씀이다. "여러분들 수고 많았다. 영화제 잘 끝마쳤다. 열심히뛴 결과다. 작품 수도 많아졌고 숙련도도 높아졌다. 지난 6월 1회 시사회는 하나의 점이었다. 이번 2회에서영화제작의 방향성이 생겼다. 열과 성을 아끼지 말고3회 시사회작품에 도전하자." 이 자리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종합해 보면, -경기신문 10월 15일자 14면에 율전중학교 탐방에 영화제작이 소개되었다. 지역사회 모임에서도 상영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번영화제작으로 성취감, 자신감이 생겼다. 오 감독의 2회 지도로 작품 수준이 높아졌다. -영화제 홍보에 이혜준 기자의 노고가 많았다. 언론보도를 비롯해 시장을 초대해 수원시의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냈다. -끝까지 함께 해 준 회원들이 고맙다. 인생의 큰 작업이었다. 최선을 다했다. 인생도 그렇게 살겠다. -두 분의 사회자가 사회를 잘 보았다. 이제 교육 3기가시작되면 1, 2기는 먼저 촬영에 들어가 3기를 이끌어 주어야 한다. -가을 단풍을 보며 영화 촬영 각도를 생각하게 되었다. 편집 기술이 없어 타인의 힘을 빌리다 보니 감독뜻대로 편집이 되지 않았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므로 대중성을 지녀야 한다.모르는 타인에게도 작품으로서 감동을 주어야 한다. 편집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자. -작품이 빨리 나와야 홍보기간도 길다. 작품성 있는 것으로 지인들을 자신있게 초대하자. 시나리오가 탄탄해야 촬영이 제대로 된다. -영화가 지루하면 관객은 외면한다. 영화제작에 따른 유관기관의 지원방안을 강구해보자. 다음은 오감독의마무리 발언이다. -앞으로는 촬영 마감일을 고지한다. 촬영 마감은한달 전에 완료해야 한다. -사운드를 넣어야작품 효과가크다. -완성된 초안은 반드시 지도하는 총감독이 보아야한다. 사전 협의를꼭 해야 한다. -작품을 만들면 압박감 때문에 예민해진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고 감정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야 한다. -영화는 재미보다 진실이 더 강해야 한다. -좋은 영화 만들고 좋은 시민관객을 유치하자.
조선시대 학자들은 학문을 이룬 뒤 이를 바탕으로 과거시험을 통과하여 벼슬길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16세기를 대표한 학자 남명 조식(曺植,1501~1572) 선생님은 벼슬길에 나가는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학문에만 정진하였다”고 하였다. “‘성성자(惺惺子)’라는 방울을 몸에 차고 그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경계와 반성을 그치지 않았으며 일생토록 타락한 권력을 질타하고 무기력한 지식인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이른바 ‘선비 정신’을 실천한 인물이라”고 한다. 조식 선생님의 시를 한 편 접했다. 이 시를 보면 조식 선생님의 삶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된다. “산을 찾는 뜻”이라는 제목의 시는 간단하다. “물을 보고 산을 보고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본다” 이 시가 주는 의미가 깊다. 조식 선생님은 먼저 물을 보았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 가장 좋은 것은 물이다는 뜻이다. 조식 선생님은 물이 가장 좋은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물을 보았다. 물과 같은 삶은 행복한 삶임을 알았다. 물과 같은 자세는 바른 자세임을 알았다. 깨끗한 물을 보면서 자신을 반성하였다. 깨끗한 물을 보면서 자신의 몸을 닦았다. 흐르는 물을 보면서 성실을 배웠다. 배운 성실을 가지고 오직 학문하는 일에만 힘썼다. 고인 물을 보면서 더러움을 씻어 내었다. 더러운 세상과 짝하지 않았다. 고인 물을 보면서 한탄하였다. 더러운 물을 보면서 더러워지지 않으려고 매일 같이 자신을 돌아보았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을 보면서 겸손을 배웠다. 배우면 배울수록 더욱 낮아졌다. 벼슬에 욕심을 가지지 않았다. 권력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시를 읊어도 길게 쓰지 않았다. 필요한 것만 함축해서 썼다. 말도 아꼈다. 그러면서 필요한 말만 하였다. 조식 선생님과 같이 물과 같은 선생님, 깨끗한 선생님, 성실한 선생님, 학문에만 힘쓰는 선생님, 겸손한 선생님, 말을 아끼는 선생님이 되면 정말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날 것 같다. 조식 선생님은 물 다음에 산을 보았다. 언제나 믿음직한 산을 보았다. 흔들리지 않는 산을 보았다. 오색찬란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산을 보았다. 온갖 나무와 들풀과 새들과 흙과 바위를 모두 가슴에 품는 넓고 넓은 산을 보았다. 산을 보면서 열정을 배웠다. 오직 학문에 정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배울수록 더욱 겸손해졌다. 어떤 유혹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직 바른 길만 걸어갔다. 잘못이 보이면 담대하게 말하였다. 우리 선생님들도 조식 선생님처럼 믿음직한 선생님, 포용력 있는 선생님,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 흔들리지 않는 선생님이 되면 보석처럼 값지고 빛날것 같다. 조식 선생님은 산 다음에 본 것이 사람을 보았다. 산을 찾은 사람을 보았다. 깨끗한 사람을 보았다. 건강한 사람을 보았다. 인사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보았다. 마음을 비우는 사람을 보았다. 자연과 친하는 사람을 보았다. 자기도 그러한 사람이기에 그런 사람만 눈에 보였다. 우리 선생님들도 조식 선생님처럼 산을 찾는 선생님, 건강을 지키는 선생님,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선생님, 믿음직한 선생님, 포용력 있는 선생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선생님 되면 누구나 다 좋아할 것 같다. 끝으로 조식 선생님은 세상을 보았다. 산에서 보는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다. 평온한 세상이다. 정겨운 세상이다. 행복이 넘치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을 바라보면서 물과 산과 사람이 평온하게 살아가기를 희망하였다. 우리 선생님들도 조식 선생님처럼 아름다운 세상, 평온한 세상, 정겨운 세상에서 물과 산과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은 따로 없다. 물을 즐기며, 산을 즐기며, 새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정이 넘치는 학생들과 함께 아름다운 학교에서 정겹게 생활하는 것이다.
어제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김국회) 주관 초·중학교장 연수가 있었다. 주제는 '건전한 성문화 조성을 위한 성교육 연수' 혹시 교장들이 교직원들에게 조심해야 할 성희롱 언어나 성추행 행동 아닐까? 그게 아니었다. 주된 내용은 아동청소년 성폭력 예방에 관한 것이다. 우리사회는 매년 끊임없이 발생하는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건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매우 고조되고 있다. 피해아동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반면에 청소년 가해자의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2008) 통계자료에 의하면 13세 미만 아동청소년성폭력 피해자가 2003년 642명에서 2004년 721명, 2005년 738명, 2006년 980명, 2007년 1,081명, 2008년 1,220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동성폭력은 피해대상인 아동의 특성상 성폭력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 또길들이기(Grooming) 과정에 의한 가해자와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피해 사실을 아동 스스로 말하기란 매우 어렵다. 또한 가해자의 협박이나 성폭력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인해 아동이나 가족이 피해사실을 알아도 성폭력 피해 사실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성폭력 피해의 책임을 피해자나 그 가족이 떠안게 되고, 반면에 가해자는 책임을 면하게 됨으로 인해 성폭력은 계속 지속되고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관련 기관의 이현혜 교수와 김재련 전문 변호사가 나와 '아동청소년 성폭력 예방 교육의 방향'과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례'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다. 이 교수는 교장들에게 질문한다. "아이가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답은 여러가지가 나올 것이다. 아이가 다쳤는지 살펴보고 상처가 났으면 치료해 주고 마음을 보듬어 주고. 근원적인 해결책은 돌부리를 파내는 것이다. 또 다른 아이가 다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안전과 보호다. 이 교수가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성범죄 노출이 현격히떨어진다는 것이다. 성범죄자는 말 많은(자기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는)아이를 싫어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아이들에게 'NO' 라고 말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아이들이 자신들을 보호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NO”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가까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들을 돌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폭력을 학대라고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고, 불편함을 말할 수 없다. 아이가 가해자에게 “NO”를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 가족 구성원 간 의사소통의 길을 열어 놓아야 한다. 성행위 혹은 걱정거리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아이, 청소년, 혹은 성인에 관계없이 그 대화는 단지 시작이고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가족에게 질문하는 것이 당연하고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어른들이 건전한 성행위의 범위에 대해 얘기하고 성폭력에 대해 털어놓고 말함으로 모든 가족을 위해 분위기를 형성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학교와 가정에서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아동·청소년 성폭력 예방교육 필요하다.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이 병행되어 추진되어야 한다. 사회도 힘을 합쳐야 한다. 국가도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사의 역할을 다음과같이 제시한다. 1) 아동․청소년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한다. 2) 학생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가능한 많이, 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학생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4) 평상 시 학생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활동을 많이 하여야 한다. 5) 학생이 다가오도록 하기보다는 교사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 좋다. 6) 학생의 말을 믿어주어야 한다. 7) 학생들이 학교, 반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성폭력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부모가 꼭 실천해야 하는 내용이다. 1) 자녀가 있는 곳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자녀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2) 자신의 문제나 의문을 편안하게 말하도록 자녀를 격려해 비밀이 없게 한다. 어떠한 이야기라도 말해도 괜찮음을 이야기한다. 3) 아이가 “No”라고 말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평상시에 아동이 “No”가 수용되는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4) 항상 자녀에게 긍정적인 메시지・좋은 접촉(머리 쓰다듬기, 어깨 두드리기, 사랑해라고 말하기 등)을 많이 한다. 5) 자녀 보는 사람, 친구들과 단둘이 있을 때 일어난 일을 자녀에게 묻는다. 6) 자녀가 학교나 유치원 등을 다녀온 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건넨다. 이해심 깊은 청취자가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7) 성폭력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자녀와 자주 토론을 한다. 8) 아동에게 무엇이든 부모에게 항상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하여야 한다. 9) 자녀에게 부모 등 신뢰로운 어른과 함께 있다면 언제나 안전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야 한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 등 가족이 있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 등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10) 자녀에게 “사랑해”라고 자주 말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 등 가족은 아동을 사랑할 것이며, 어떤 행동을 해도 항상 사랑할 거라는 것,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나 훈계를 할 때에도 이 사실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어른에게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잘못을 할 경우엔 부모 등 보호자가 사랑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선택의 어려움은 그 대상이 많을 때 더 가중된다. 특히 어느 공공기관의 장을 뽑을 때 후보군이 많게 되면 유권자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하물며 126만 명이 넘는 학생교육을 책임지는 서울교육감의 자리에 ‘누굴 뽑을까?’라고 생각해보면 이런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후보등록 마감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우려되는 것은 일반 유권자는 물론 교육계 내에서조차 서울교육감 선거에 나설 후보의 면면을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이 너무 많다는 데 있다. 우파와 좌파, 중도 성향이라고 분류되는 후보들만 20명에 가깝다. 최근 잇따라 선거출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계에서조차 이름을 모르거나 생소한 인사도 있다. 이렇다 보니 유권자들이 후보의 인물, 공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투표장에 가는 이른 바 ‘깜깜이 선거’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후죽순 같은 후보 난립은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어려움을 줘 탈정치를 실현하고 교육본질을 지켜낼 훌륭한 교육감이 선출하는데 장애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지적에 따라 우파와 좌파진영 공히 후보단일화 기구를 만들어 나름대로 검증절차를 통해 적합한 후보를 뽑는데 매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유·초·중등·대학 교육계 원로회의와 우파성향의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가 통합연대를 선언하고 좌파성향의 ‘서울교육감 추대위원회’가 후보 선정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그 예일 것이다. 거론되는 많은 후보들은 서울시민의 선택에 앞서 교육계의 검증절차를 우선적으로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내가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스스로 우기거나 판단하겠지만 냉엄한 교육계와 서울시민이 선택해주지 않으면 본인은 패가망신하고, 교육계는 교육계대로 낭패를 보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독불장군식으로 이름 알리기를 위한 출마선언과 후보등록이 본인은 물론 교육계 전체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재삼 강조하게 된다. 출마를 고민하는 예비후보들은 후보단일화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정신이며 교육계의 큰 요구사항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후보단일화 과정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단일화에 참여하는 후보들이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나야 할 것이다.
부산남구청에서 방과후학교 일을 시작한지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동안 문화, 체육, 복지를 교육과 엮어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소질에 맞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여건을 조성해주는 지역사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특히 요즘처럼 묻지 마 범죄나 학교폭력, 자살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시기에 지역 사회에서 뒷짐만 지고 학교와 교사들에게만 해결하라고 맡겨둬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자체-교육청 협의체 구성해야 특히 학생들의 체험학습이나 예체능 활동, 인성교육 등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학교나 가정에서 다 마련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역사회는 지역사회대로 학생들의 교육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교육청과 지자체의 원활한 협력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은 지자체와 교육청 간의 협의체가 부실하거나 역할이 없는 경우도 있다. 또 정보 전달체계 미흡, 중복되는 프로그램 과다, 지원 시기 부적절로 인한 지원효과 감소, 역할 분담 혼선, 토요프로그램 운용 시 안전·시설 관리 문제 노출 등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이럴 때 지자체는 교육문제라는 이유로 학교에 그 일차적 역할과 책임을 떠맡겨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학교와 학생의 문제는 지역사회의 한 축으로 자랄 주민의 문제다. 교육이 제대로 돼야 건강한 사회가 조성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경우에는 갈수록 줄어가는 인구유출을 억제하고 살기 좋은 곳, 정주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지자체의 당위적 필요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교육’은 매력적인 분야다. 다행히 여러 지자체들이 공을 들여 교육도시, 평생학습도시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나아가 인성을 갖춘 도시로서의 면모를 만들어 고급스런 지역사회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어떤 협력체계를 구축할까? 적절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의체를 통해 정기적인 협의를 하고 역할을 구체화한다면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교육 지원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대학교와 청소년 시설 등의 참여를 유도해 광의의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이 협의체에서 정기회의, 간담회, 세미나(워크숍) 등을 통한 의견 조율,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고 정보체계도 마련한다면 현재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또 이 협의체에서 교육청과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유사한 사업과 프로그램들의 내용도 통합하거나 조율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 인력·프로그램 공유로 시너지 협의체가 지속적으로 잘 운영된다면 방과후학교나 토요프로그램, 체험실습 등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 인력 양성이나 연수로 보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가 충족될 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도 감소하고, 가정단위 프로그램 운영으로 인한 가정회복도 가능하다. 나아가서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부산 남구청에서는 구청·교육지원청·관계 유관기관이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어떤 일이든 사전 협의를 거쳐 프로그램이나 연수, 워크숍 등을 운영하고 전문 인력 양성은 물론 각종 교육시설들을 공유하고 있어 학습프로그램의 고급화, 강사 질 관리까지 연계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원활히 가능하도록 조율하는 역할은 이 네트워크를 다 연계할 수 있는 구청에서 맡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렇게 학교와 사회가 함께 협력공동체로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아마 신문지상에 나오는 불쾌하고 한탄만 나오게 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서서히 줄어들게 될 것이고 건강한 지역사회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