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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인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박혜자)은 ‘제2회 교육 공공데이터 활용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교육 공공데이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교사와 학생들의 데이터 해석 및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높이기 위해 개최하는 것으로, 작년에 시작해올해 2회차를 맞이한다. 대회 주제는‘교육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의적 아이디어’로 6일부터 9월 25일까지 접수한다.참가대상은‘데이터 리터러시 분야’에는 전국 초등4~6학년생,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며, 학생 수 3명 이내로 팀을 구성해참가할 수 있다.‘창업아이디어 분야’는 대학생·대학원생·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개인 또는 3명 이내의 팀으로 참가할 수 있다.접수는전자우편(open@kcue.or.kr)으로 할 수 있다. ‘최우수상’은 분야별로 2차 심사를 통과한 3팀에 대한 최종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최종시상은 11월 27일 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아이디어상’을 새로 만들어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통해분야별로 2차 심사 통과팀중 한 팀을 선정하며, 최종심사 결과와 상관없이 상을수여한다. 한편, 2019년 제1회 대회에서는 14개팀(초·중·고 9팀, 대학 5팀)을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4팀을 더 추가해총 18개팀(분야별 9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문의=02-6919-3882
“향후 국민연금의 재정은…(중략)…2040년부터 재정수지가 적자로 전환돼 2054년에 기금이 고갈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21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사회보장정책분석 보고서’의 한 부분이다. 예산정책처는 국민연금 기금고갈 시점이 과거 정부가 계산한 전망치보다 3년이나 앞당겨졌다며 연금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금 제도 개혁을 조속히 완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출산, 고령화, 성장률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며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공적 연금 제도 모두가 기금고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연금 제도는 기여금(보험료)을 늘리거나 연금개시 나이를 늦추거나 수령금액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등의 개혁을 추진해왔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연금개혁이 있을 가능성도 상당한 상황이다. 이는 곧 공적 연금만으로는 경제적으로 풍족한 노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히도 민간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계좌를 통해 부족한 노후자금을 추가로 모을 수 있다. 2020년은 세법 등의 개정으로 연금계좌의 납부 시 세제 혜택이 강화됐으니, 이 상품들을 잘 활용한다면 연말정산 시 세금을 크게 줄이면서 노후자금까지 불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연 400만 원 한도 16.5% 세액공제 우리나라의 연금 제도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 연금과 민간 연금계좌에 적립한 사적 연금으로 나뉘며 연금계좌는 펀드, 보험, 신탁 형태의 연금저축(신탁은 현재 판매 중단)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으로 구분된다. 연금저축과 IRP 모두 5년 이상 상품을 유지하면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법으로 보장되는 정년이 만 60세이며, 공적 연금의 연금개시 나이가 만 65세임을 생각할 때 사적 연금을 활용하면 퇴직 후부터 공적 연금수령 전까지의 소득 공백기에 대처할 수 있다. 연금계좌는 다양한 절세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연금계좌 납부 금액의 일부를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세액공제금액은 소득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총급여 5500만 원 이하 근로자의 경우 연금저축 납부 금액 400만 원을 한도로 납부 금액의 16.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만약 IRP까지 활용한다면 연금저축(400만 원 한도)과 IRP 납부 금액을 합쳐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총급여가 5000만 원인 근로자가 매월 연금저축에 30만 원, IRP에 20만 원씩 적립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연금저축 납부 금액은 연 360만 원으로 세액공제 대상 금액 한도인 400만 원보다 적고, IRP 납부 금액 또한 연금저축 납부 금액과 합쳐 연 600만 원으로 세액공제 대상 금액 한도인 700만 원보다 적다. 납부 금액 전액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으므로, 총 세액공제 금액은 600만 원에 세액공제율 16.5%를 곱한 99만 원이다. 연금계좌의 세제 혜택은 연금을 받을 때도 빛이 난다. 공적 연금의 경우 무조건 종합소득세(6.6~46.2%)로 세금이 매겨지지만, 사적 연금은 3.3~5.5%의 훨씬 더 낮은 세율을 적용한다. 구체적인 세율은 연금계좌의 상품 유형(종신형, 정기형) 및 연금수령 나이에 따라 다른데, 연금수령 나이가 많을수록 더 유리한 세율을 적용한다. 단, 연금계좌에서 받는 연금액이 연 1200만 원을 초과할 때는 종합소득(6.6~46.2%)으로 합산해 세금을 매긴다. 은퇴 후 공적 연금을 주 소득원으로 활용하면서 사적 연금을 1200만 원 이하로 받는다면, 노후소득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절세효과까지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ISA, 200만원까지 이자·배당소득세 면제 2020년부터 연금계좌의 세액공제 혜택이 더욱 강력해진다. 첫째, ISA(개인종합재산관리)와 연계한 세액공제 혜택이 생겨난다. ISA란 국민의 자산형성을 위해 출시된 저축‧투자 상품으로, 이 상품을 활용하면 수익금의 200만 원까지(요건 충족 시 400만 원) 이자‧배당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개정된 세법에 따르면, 연금계좌 납부 한도(연 1800만 원)와 무관하게 만기를 맞은 ISA 계좌의 적립금을 연금계좌로 이체할 수 있으며, 이렇게 추가로 저축한 돈 또한 3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율은 10%(지방소득세 포함 시 11%)다. 즉, 그저 ISA의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옮기는 것만으로 최대 33만 원(300만 원×11%)을 추가로 절세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런 절세는 ISA 계좌가 만기를 맞은 그해에만 가능해 만기 자금을 매년 300만 원씩 쪼개 연금계좌에 넣는다고 해서 계속 33만 원씩 세액공제 받을 수는 없다. 둘째, 은퇴 준비 적령기인 만 50세 이상이라면, 납부 금액에서 200만 원 더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즉, 연금저축의 경우 연 600만 원까지, IRP의 경우 연금저축과 합산해 연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 대상 금액 한도가 증액되는 것이다. 만약 900만 원까지 연금계좌로의 저축을 늘릴 경우, 총급여 5500만 원 이하인 근로자는 148만 5000원을, 총급여가 5500만 원을 초과하지만 1.2억 이하인 근로자는 118만 8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세액공제 한도 확대는 3년(2020.1.1~2022.12.31)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또 소득이 총급여 1.2억 원 또는 종합소득 1억 원을 초과하는 사람과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인 사람은 본 제도의 혜택에서 배제된다. 연금저축 비교공시 확인하고 따져보자 연금저축과 IRP 모두 장기상품인 만큼 수수료가 저렴하고 장래 수익률이 높으리라고 기대되는 상품이 유리하다. 그런데 다양한 연금저축‧IRP 상품이 출시된 현재, 소비자로서는 상품을 비교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여러 상품을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을 활용해보자. ‘연금저축 비교공시’를 통해 회사별‧상품별 수익률과 수수료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공인인증 및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할 경우, 내가 가입한 연금과 그 연금수령액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신청을 통해 온‧오프라인 노후 재무설계를 받아볼 수도 있다. IRP의 경우,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www.invedu.or.kr) ‘IRP 판매회사 평가’ 결과를 참고해 거래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본 평가는 2019년 말 주요 은행과 증권회사에 미스터리 쇼퍼를 파견해 IRP 판매 현장에서 적법하게 상품이 팔리고 있는지, 상품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일부 지점만 뽑아 조사한 방법론적 한계상 우수한 순위를 기록한 회사가 꼭 상품을 잘 판매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순위가 낮은 회사의 경우 이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신상희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
저는 특수학교 교사입니다. 지체장애가 있는 장애인이기도 하고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보통의 방법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하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아기를 씻길 때 허벅지에 아기를 올리고 머리를 감깁니다. 그 모습이 불안해 보이지만 익숙해 지면 가장 안전한 엄마 품이 됩니다. 그런데 학교는 기다려 주질 않습니다. 업무를 받으면 저는 고민을 합니다. 일반적인 방법을 조금 비틀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학교는 바쁩니다. 정신없이 맞춰지는 정형화된 틀 안에서는 장애인의 특별한 상황을 생각하기보다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는 것을 선택하니까요. 특수학급·학교에는 교사 외 인력이 있습니다. 교사가 혼자 하기 어려운 모든 것을 보조해 주죠. 참 감사한 분들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제가 교사인 것을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하지만 제가 부족해 보이나 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매우 불만입니다. 장애 학생도 장애 교사도 한 박자 느리게 걸을 수 있지만 일부 교사와 보조인력들은 장애를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저 더 많은 인력을 넣거나 제외시켜 해결합니다. 그들은 어느 날부터 학생의 보조가 아닌 교사의 시어머니가 됐습니다. 학생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을 시작으로 교사의 외모를 품평하고 비장애인인 자신의 우월감을 뽐내기도 합니다. 전 이럴 때마다 특수교사의 전문성을 무시당하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어떤 사회복무요원에게 ‘그 수업을 꼭 하셔야 해요? 그냥 대충 보내죠’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전문가란 소리를 지르는 아이를 조용하게 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아이를 자리에 앉히는 사람입니다. 저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학생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고 위로해주는 동료가 필요하지 주종관계에 대해 논하는 의미 없는 감정싸움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나친 도움에 선을 그은 적이 있습니다. 다음날 저는 갑질 교사가 돼 있었습니다. 관리자들에게 아무리 말해도 들어주질 않았습니다. 결국 제 사과로 마무리 됐지만 상처는 아직 낫질 않았습니다. 억울하고 분합니다. 그저 자리나 채우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를 장애인이 아닌 교사로 인정해 줄까요?(42세·여) 저는 비장애인 심리학자입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것은 참 많은 사람이지만, 장애인은 아닙니다. 이런 소개로 화두를 여는 것은 장애인으로서의 삶이 어떨지 당사자가 돼 본 적인 없으므로 선생님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폭에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지독한 심리적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함몰돼 속이 문드러진(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굳이 표현하자면) 심적 장애인들을 많이 경험했다는 사실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연, 장애인의 삶과 비장애인의 삶 중 누구의 삶이 더 힘들까요? 그렇다면,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누가 더 힘들까요? 당연히 말도 안 되고, 의미도 없는 가름이죠.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모두 힘들 수도 있고, 반대로 모두 편안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신체와 마음은 매우 긴밀한 연결성이 있습니다. 마음의 연약함과 신체의 연약함이 함께 가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기에 마음의 단단함으로 신체적인 연약함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그런 지혜의 선물을 소유할 수 있지요. ‘교사’는 그냥… 교사입니다 교사를 장애인 교사와 비장애인 교사로 나눌 수 있습니까? 그 누구도 그렇게 나눌 수 없습니다. 그렇게 나누지도 않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눈에 띄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만나면 장애가 먼저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단히 자기소개를 나누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든, 또 다른 어떤 행위를 하든 그다음 절차에 따라 만나게 되는 사람이 보이기 마련이지요. ‘장애인이구나…’ 하는 편견에 갇혀 왜곡된 시선으로 대하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일반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것이지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이름 붙임에 메이지 말고, 한 개인으로 들어가 보아야 합니다. 개인의 삶으로 들어가야 한 사람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 선생님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느 날 사회복무요원이 선생님께 ‘그 수업 꼭 하셔야 해요? 그냥 대충 보내죠’라고 한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요? 선생님은 그 말을 어떤 뜻으로 받아들이셨나요? 당시 사회복무요원에게 무슨 의미로 한 말인지 물어보고 답을 듣지 않았다면, 아마도 선생님은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감정에 따라 해석하고 추측해 받아들이셨을 것입니다. 의미는 그 말을 한 사회복무요원만이 알고 있겠지요. ‘몸도 힘든데 굳이 왜 이렇게까지…’라는 의중이었을 수도 있고, ‘아…귀찮다. 그냥 대충하지’였을 수도 있죠. 또 다른 속내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지면의 한계가 있으므로 두 가지만 놓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장애인의 한계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한 말이거나 혹은 안타까운 마음에 나름대로 배려하고자 한 말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사회복무요원 자신이 쉽게 일하고 싶은 자기 욕구가 그 이유였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따져 봐도 선생님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상황에 대한 해석과 받아들임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회복무요원의 시선이 아니라 선생님의 자기 시선입니다. 본질을 보면,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지금까지 기고한 제 글을 읽어보셨다면 다른 교사들도 학교 내 관계자들과의 갈등, 갑질 논란 등 유사한 고충들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꼭 그렇게 하셔야 해요? 그냥 대충 하시죠’와 같은 말들은 다른 교사들도 학부모나 학교 관계자들에게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학교와 교사 집단을 떠나 평범한 회사원들도 다른 동료나 상사들에게 쉽게 들을 수 있고요. 즉, 장애 교사이기 때문에 듣는 말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방식을 수용하지 않고, 속도를 기다려 주지 않으며, 자기주장으로 밀어붙이거나, 무례하게 경계를 넘는 사람들도 어디에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듣고, 겪었던 일들은 다른 누구에게도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선생님께서 장애인이기 때문에 겪었다기보다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아등바등 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지요. 장애와 비장애의 문제를 떠나 대인관계라는 것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서로에게 비수를 꽂기도, 꽂히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모두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고, 말과 행동의 표현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중 특히 인격적으로 미숙한 사람들은 더 도드라지기 마련이고요.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닌, ‘다름’일 뿐입니다. 그 ‘다름’이라는 것은 장애와 비장애로 단순히 묶일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 성격, 외형, 강점, 약점, 인격, 성품, 지위, 직업, 살아온 배경 등이 모두 다른, 있는 그대로의 ‘다름’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들일 뿐입니다.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선생님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어떤 어려움이 닥치거나, 불합리한 일을 겪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내가 장애인이라서…?’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침투하지는 않는지요. 원치 않는 특정 사건이 일어난 이유의 원인을 가장 먼저 ‘장애와 비장애’의 틀에서 해석한다면 선생님께서 먼저 습관적인 실수를 하고 계신 것입니다. 당신은 누구의 교사입니까 누구에게 교사로 인정받고 싶으신가요? 동료 교사? 학교 관계자들? 아니면 학생들입니까? 선생님은 누구의 교사입니까. 학생들은 선생님을 어떤 교사로 바라볼까요. 선생님의 교육철학을 적용하고 실천할 대상, 즉 교육의 주체는 학생과 선생님이지요. 그 과정에서 선생님을 교사로 인정해야 할 사람은 가장 먼저 선생님 자신이어야 하고, 그리고 학생들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충만하게 이뤄진다면 선생님의 절망, 갈망, 두려움도 가벼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사 외 인력이 교사 자리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또 교사 외 인력들이 교사로 인정한다고 누구든 교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선생님의 교육철학은 선생님 자신과 학생들의 하모니로 온전히 실현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글에서 선생님의 귀한 강점을 찾았습니다. ‘익숙한 것이 아닌, 조금 비틀어 볼 수 있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시선’이 바로 그것입니다. 학교 관계자들과의 관계에서 이런 강점을 발휘해보셨으면 합니다. 보통의 방법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선생님만의 특별한(unique) 역할들을 효능감 있게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교사로서 자신과 학생들에게 오롯이 집중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완전한 교육의 현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초·중·고교의 상반기 학교 풍경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교육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운영 파행을 막을 대안으로 택한 온라인 개학은 학교 휴업 이후 일선 학교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던 원격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길이 열리면서 가능해진 선택지다. 원격수업은 교수·학습활동이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형태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이 모두 원격수업의 한 형태로 인정된다. 이 외에 교육감 또는 학교장이 별도로 인정하는 수업형태 또한 원격수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사상 초유의 대규모 원격수업 중심에 EBS가 자리했다. 시행 초기에는 접속 지연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이후 외신들도 칭찬할 만큼 놀라운 변화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EBS와 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모든 학생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IT 기술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방법이 전면화됐고, 공교육에서 대규모 원격교육을 세계적으로 경험하게 된, 교육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교육의 단위가 학교가 아닌 개인이라는 점이 부각된 점이다. 소위 개별화 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개개인에 따라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는 논의가 가능해졌다. 한국교육은 이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 짓게 됐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초·중·고 원격수업은 앞으로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는 EBS를 중심으로 한 원격수업의 진행과정을 평가하고 발전적 방향을 자리를 마련했다. 교육현장 교사들은 EBS 원격수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EBS 스스로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가져올 교육의 변화는 무엇인지 전망해 본다. ‘만약 EBS의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폼이 없었다면, 온라인 개학과 수업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라는 소리가 교육계에서 들려오고 있다. 공영교육방송인 EBS가 코로나19 이전부터 꾸준히 만들어놓은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폼이 있었기에, 교사들도 과감하게 온라인 수업을 위한 준비에 뛰어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방비상태로 다가온 온라인 개학, 효자 노릇 톡톡히 한 EBS 무방비상태로 다가온 온라인 개학으로 교육현장의 교사들은 멘붕(멘탈 붕괴)에 빠져버렸다.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고, 변수 또한 워낙 많아서 일선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을 위한 준비, 학생들 출결관리, 수시로 변화는 학사일정, 업무량 증가 등으로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대하는 태도는 두려움과 불안의 연장선에 함께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멈출 수 없기에’,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과 수업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에듀테크에 대한 배움에 돌입하기 시작했고, 온라인 수업을 위한 집단지성과 동료성을 발휘하여 실시간 온라인 화상연수를 교육부·교육청·일선학교 교사들이 힘을 모아 개설하기 시작했다. 교사들은 차츰 자신에게 맞는 온라인 플랫폼과 디지털기기(디바이스)를 사용하는 리터러시 능력을 배양하기 시작했으며, 학교별로 다양한 전문적학습공동체 교사역량연수가 치밀하게 진행이 됐다. 그리고 그 중심축에 존재한 것이 바로 EBS 온라인 클래스와 EBS 방송채널, EBS 라이브방송이었다. 펜데믹 사태 속에서 학습 공백을 메워준 EBS 플랫폼 온라인 개학과 수업은 교사들에게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었다. 걱정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호기심도 있었다. 좌충우돌하며 상황을 극복해가는 모습은 우리 미래교육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교사로서의 책무성과 당위성’이었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이 부딪힌 첫 번째 고민은 ‘과연 어떤 플랫폼을 채택해야 준비하는 교사는 물론 우리 학생들에게도 편리하고 유리할까?’였다. 학교마다, 혹은 교사마다 선택한 플랫폼은 똑같지 않다. 자신에게 맞는 플랫폼을 자유롭게 채택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러 번 고민 끝에 ‘EBS 온라인 클래스’를 선택했다. 물론 EBS 플랫폼이 다른 플랫폼보다 월등히 뛰어나거나,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라는 점, ▲기존 수업방식과 유사성이 높다는 점, ▲수업과 관련된 EBS 방송 강의 탑재가 편리하다는 점, ▲각종 초상권과 저작권에서 자유롭다는 점, ▲학생들의 가입이 쉽다는 점 등이 EBS 플랫폼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즉, EBS 플랫폼은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수업과 비슷한 강의를 여러 번 반복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드디어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었고, 담임과 중·고교 수업을 담당하는 필자는 조·종례, 교과담당수업, 창의적체험활동 등은 원격화상연결프로그램(ZOOM) 또는 EBS 온라인 클래스 출결관리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그동안의 걱정을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초기에는 수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안정적인 플랫폼 운영으로 ‘갑자기 찾아온 펜데믹 사태 속에서’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수업은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면대면 수업에서는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들이 가능했으며, 학생들은 디지털 영상자료를 활용하여 참여와 의견제시 등을 통해 쌍방향 수업의 소통과 공감이 가능했다. 따라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활용한 학교 단위의 원격교육 시스템을 보완·개선한다면 미래교육을 교사의 힘으로 더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따뜻한 감수성을 무장한 EBS가 되길 하지만 미래교육을 최첨단 에듀테크로 장착하는 것만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삶과 앎을 학습과 연계하여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것’이 교육이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롭게 제작한 콘텐츠들과 기존에 제작된 콘텐츠들은 교육과정에서의 수업 진도를 맞출 수는 있었지만, 학생들의 정서적·심리적 측면에서 배움을 전달하는 콘텐츠는 부족했다. 따라서 EBS는 앞으로 학습 관련 콘텐츠는 물론 자라나는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감·소통·협력·상생·인성·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여 미래교육의 영원한 동반자이면서 보완재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특히 온라인 수업이 두세 달 지속되면서 학생들은 조·종례와 수업을 듣느라 하루 6~7시간, 수업과 관련된 과제해결을 위해 3~4시간 등 거의 10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지내고 있다. 또한 선생님이나 친구들과의 제한적 소통으로 불안하고 우울하고 힘든 시간을 지내면서 마음의 병이나 상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EBS에서 학생·교사·학부모의 마음까지 살펴줄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애써주었으면 한다. 이와 더불어 EBS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재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모든 학생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공영교육방송인 EBS가 학교밖청소년, 특수교육 학생, 다문화 학생, 새터민, 중도입국 학생, 기초학력미달 학생 등을 위한 배려있는 프로그램 제작 및 보급에 나선다면 교육소외계층을 위로하고, 치유하며, 교육하는 ‘힐링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고, 대중적이고, 흥미로운 방송을 추구하는 콘텐츠는 많다. 학생들의 성적과 학습의욕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 역시 많다. 하지만 사춘기로 성장통을 심하게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예민한 감수성과 고민을 다루는 콘텐츠는 찾아보기 어렵다. EBS가 청소년들의 따뜻한 힐링 파트너가 되어 ‘학습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을 모두 어루만져주는 ‘진정한 교육방송’이 되어 주기를 희망해 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초·중·고교의 상반기 학교 풍경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교육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운영 파행을 막을 대안으로 택한 온라인 개학은 학교 휴업 이후 일선 학교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던 원격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길이 열리면서 가능해진 선택지다. 원격수업은 교수·학습활동이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형태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이 모두 원격수업의 한 형태로 인정된다. 이 외에 교육감 또는 학교장이 별도로 인정하는 수업형태 또한 원격수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사상 초유의 대규모 원격수업 중심에 EBS가 자리했다. 시행 초기에는 접속 지연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이후 외신들도 칭찬할 만큼 놀라운 변화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EBS와 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모든 학생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IT 기술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방법이 전면화됐고, 공교육에서 대규모 원격교육을 세계적으로 경험하게 된, 교육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교육의 단위가 학교가 아닌 개인이라는 점이 부각된 점이다. 소위 개별화 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개개인에 따라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는 논의가 가능해졌다. 한국교육은 이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 짓게 됐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초·중·고 원격수업은 앞으로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는 EBS를 중심으로 한 원격수업의 진행과정을 평가하고 발전적 방향을 자리를 마련했다. 교육현장 교사들은 EBS 원격수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EBS 스스로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가져올 교육의 변화는 무엇인지 전망해 본다. 지난 3월 말, 교육부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유행하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발표했고, 전국의 모든 초·중등학교에서는 원격수업이 진행되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는 ‘학교의 학년도는 3월 1일부터 시작하여 다음 해 2월 말일까지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개학을 4월로 연기한 것은 그 당시 코로나바이러스가 매우 심각했음을 의미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심각하여 여전히 많은 학교에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에서 원격수업을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원격수업을 헌신적으로 준비한 현장교사와 자녀교육을 지원한 학부모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원격수업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것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24시간 근무체제로 돌아선 EBS가 있었기 때문이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개학이 연기되자마자 3월 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온라인 클래스는 2만 8천여 개의 초·중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1일 최대 200만 명의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최근 3개월간 구글 트랜드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그림 참조), EBS 온라인 클래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위세를 떨칠 때에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하여, 이번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원격수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BS 온라인 클래스가 지속적으로 공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에는 사용자 폭주로 인해 서버가 중단되거나, 학습 진도율이 정확하게 체크되지 않았다. 이것은 EBS 온라인 클래스가 전국의 모든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원격수업을 대비한 ‘상시적 시스템’이 아니라, 갑작스런 위기에 ‘급조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한창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위기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EBS 온라인 클래스가 지속적으로 공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는 브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면서 많은 학교가 학년별 또는 학급별로 원격수업을 격주로 진행하고 있어 현장교사들의 수업부담과 업무량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실에서 이뤄지는 등교수업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고, 그것을 집에서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야 하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에 의한 출결관리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하고, 그 결과를 바로 NEIS와 연계함으로써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원격수업의 특징을 살린 교육용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EBS 콘텐츠는 TV 방송이나 위성방송을 위해 제작한 콘텐츠를 디지털화한 것이다. 이로 인해 재생시간이 실제 수업시간과 동일한 40분 이상이다. 하루 종일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지루하고 힘든 수업이 될 수밖에 없다. 이상적인 원격수업용 콘텐츠는 20분 내외가 적절하다. 핵심개념만 간단히 설명하고, 나머지는 현장교사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거나, 개인 또는 그룹별로 과제를 제시하고 해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EBS는 다양한 원격수업의 유형과 특징을 반영한 교육용 콘텐츠 개발이 요구된다. 셋째, 비상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어차피 등교하면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한다는 볼멘소리를 많이 했고, 실제로 많은 학교에서 원격수업에 대한 보강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부담과 불만이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정서적 불안과 바이러스에 의한 신체적·정신적 불안으로 인해 학생들은 제대로 학습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초기에는 원격수업시스템이 불안하여 접속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을 평상시처럼 운영한 것은 학생들의 건강을 무시한 처사다. 따라서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조정하고 그에 따라 각종 시험도 조정해야 한다. 넷째,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온라인 평가체제가 도입되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행평가를 위해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주 1회 이상 등교해야만 한다. 학생들의 건강과 수행평가 중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평가체제가 도입되어야 한다. 또한 온라인 평가에 적합한 서술형 평가가 도입되고, 토론·토의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을 한 참여도 평가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평상시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여 교사의 평가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다섯째, 교육목적으로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저작권 확보가 필요하다. EBS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 개발한 콘텐츠는 교육목적으로 공유하더라도 저작권법시행령에 따라 반드시 ‘접근제한 조치’와 ‘복제방지 조치’, ‘보상금산정 조치’를 해야만 한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이나 소셜미디어, 메신저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은 위법소지가 크다. 따라서 교육목적이라면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저작권료를 지불하거나, 저작권자를 표시한다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저작권법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 앞으로도 코로나와 같은 국가재난사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상시적인 원격수업체제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는 EBS 온라인 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특히 원격수업용 콘텐츠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교과를 중심으로 콘텐츠 개발이 지속되어야 한다. 더 이상 EBS 온라인 클래스 운영을 경제적 가치나 효율성을 따져서는 안 된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국가재난상황에서도 ‘무중단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방역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초·중·고교의 상반기 학교 풍경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교육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운영 파행을 막을 대안으로 택한 온라인 개학은 학교 휴업 이후 일선 학교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던 원격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길이 열리면서 가능해진 선택지다. 원격수업은 교수·학습활동이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형태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이 모두 원격수업의 한 형태로 인정된다. 이 외에 교육감 또는 학교장이 별도로 인정하는 수업형태 또한 원격수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사상 초유의 대규모 원격수업 중심에 EBS가 자리했다. 시행 초기에는 접속 지연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이후 외신들도 칭찬할 만큼 놀라운 변화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EBS와 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모든 학생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IT 기술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방법이 전면화됐고, 공교육에서 대규모 원격교육을 세계적으로 경험하게 된, 교육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교육의 단위가 학교가 아닌 개인이라는 점이 부각된 점이다. 소위 개별화 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개개인에 따라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는 논의가 가능해졌다. 한국교육은 이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 짓게 됐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초·중·고 원격수업은 앞으로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는 EBS를 중심으로 한 원격수업의 진행과정을 평가하고 발전적 방향을 자리를 마련했다. 교육현장 교사들은 EBS 원격수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EBS 스스로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가져올 교육의 변화는 무엇인지 전망해 본다. “EBS를 아십니까? 일명 교육방송. 방송사이자 동시에 종합 에듀테크의 선도적 공기업입니다. 방송과 교육, IT 분야에서 전설적 기록을 갖고 있죠. 지난 1975년 12월 컬러방송을 최초로 성공했으니 올해로 47년째네요. 불모지나 다름없던 온라인교육도 보란 듯이 살려냈습니다. 2004년 처음으로 인터넷 수능 온라인시대를 열었죠. 단 몇 개월 만에 당시로선 세계가 놀랄 20만 명 동시접속이란 기록도 세웠고요. 그 유명한 EBSi 수능사이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젠 우리나라 교육분야에서는 가장 대규모에 속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뿐 인가요. 코로나19로 학교 문이 닫히자 모두가 우리를 보더군요.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 학교 가고 싶어 하는 학생,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도전했죠. 겁나진 않았어요. 수백여 명의 스태프가 동원되고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그리고 국내 유수의 IT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라이브 특강, 온라인 클래스 등 획기적 작품을 내놓으며 세계가 놀랄 K-에듀를 창출했습니다. 앞으로 뭘 할 거냐고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이번엔 AI와 손잡고 또 한 번 일을 내 볼 생각입니다.” 그곳은 또 다른 전쟁터였다 초 5~6과 중 1학년이 등교하면서 순차 등교가 마무리되던 6월 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에 위치한 EBS 방송센터. 코로나 원격수업 상황실은 여전히 분주했다.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모니터 화면은 바삐 움직였다. 현재 접속자 수 65,437명. 눈 깜빡할 사이 숫자가 몇 차례 바뀐다. 시시각각 사용자 수와 접속현황을 그린 그래프가 빠른 비트의 악보처럼 역동적이다. EBS 원격수업 초창기엔 순간 사용자가 200만명에 근접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김광범 EBS 학교 교육본부장. 그는 이곳의 총 사령탑이다. 지난 4월부터 야전침대 생활을 하며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을 총괄 지휘했다. 코로나로 교문이 닫히자 EBS는 유일한 대안이 됐다. 자칫 전국 모든 초·중·고생이 유급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긴박한 순간, EBS는 40여 년의 공력을 끌어 모았다. 이내 전국의 모든 교실과 학생들에게 빛의 속도로 학습망이 깔렸다. PD 경력만 30년인 김 본부장은 “부모의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시간만 좀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최선을 다한 지금 후회는 없다고 했다. 앞으로 더욱 안정되고 더욱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 원격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개학 초기만 해도 EBS가 제대로 해낼까 의구심이 많았다. 이젠 외신도 칭찬할 만큼 상황이 바뀌었다. “처음엔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게 마음 아팠고,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아빠, 왜 이렇게 안 돼? 친구들도 짜증 내’라고 말할 땐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먹통’ 논란은 곧 해결됐고 이후부턴 안정기에 들어설 수 있었다. 도전하고 무엇이든 성취해 낼 수 있다는 EBS만의 DNA가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 원격수업을 하는 매 순간순간이 전쟁이었을 거 같다. “두렵지 않았다. 우리는 지난 40여 년간 축적된 우수한 강사진, 콘텐츠 제작 능력, 뛰어난 제작기술과 스태프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생방송인 라이브 특강과 온라인 클래스(온클)가 별 탈 없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내공 덕분이다. 원격수업을 준비하면서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실패할 수가 없더라. 우리는 모험을 한 게 아니라 실력을 입증한 것이다.” 온라인 클래스 접속지연에 마음고생 심해 가장 많이 활용된 게 온라인 클래스 아닐까 싶다. “온라인 클래스는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무모하게 만들거나 시도한 것이 아니다. 평상시 연평균 3억 건의 이용 건수를 기록하는 초등·중학·고교MATH(수학)·영어·SW(소프트웨어) 등, EBS의 주요 6개 학습사이트가 있는데 그것의 이름이 ‘이솦(Ebs SOftware Platform)’이다. 클라우드 기반이라 설비만 뒷받침되면 무한확장이 가능했고, 또 기존 동영상 탑재뿐만 아니라 이미지·텍스트·OX퀴즈 등 8가지에 이른다. 이미 5천 명이 넘는 전국의 선생님들이 이솦 플랫폼에서 개별 ‘클래스’를 개설해 이용 경험을 쌓았었다. 학교수업에 최적화하기 위해 기존의 많은 기능을 제거해 단순화하고 대량 접속이 가능하도록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도 접속 지연 등 불편 사례들이 나오고 있는데. “동시접속 2,000명 수준으로 최적화 설계된 것을 300만 명 이상 접속이 가능하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좀 있었다. 접속지연 등 불편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우선 1개 사이트당(서버) 2,000명(이솦 플랫폼 1개 용량)을 3만 명 수준으로 동시 접속이용자를 늘리는 작업을 했고 이를 다시 100개의 플랫폼으로 증설,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을 거쳐 극복했다. 그럼에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은 기술적인 수준 문제라기보다, 대량 접속 대응 운영경험 부족에서 온 것들이었다. 우리나라 IT 역사상 대규모 동시접속은 150만 명 정도가 최대치였기에 참고할 만한 시스템도 그리 많지 않았다.” 시스템 불안 지적도 여전하다. 특히 완강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볼멘소리를 한다. 4~5회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를 1.5~2배속으로 듣는다. 그러다 보니 컴퓨터가 제대로 수업을 안 들은 것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우리는 시간상 대략 67% 이상을 들어야 완강으로 보는데 수치가 그 밑이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좀 더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서 더 이상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효과성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등교수업보다 효과적이라는 평가도 있고, 집중 안 되고 지루하다는 반응도 있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데 대책이 있다면. “원격수업은 학생들의 학업결손을 막아야 한다는 고심 끝에 나온 결과이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그 효과성에 대한 어떤 평가를 내릴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교육의 목적이 단지 지식전달에만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관점이나 학생들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안정성에 비중을 두는 관점 등, 어느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 제작 참여해준 교사들 존경 교사들이 제작해 올리는 온라인 수업 콘텐츠가 한 달에 약 수백만 건이라고 한다. 질적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지난 5월 한 달 동안 온라인 클래스에 텍스트와 동영상 포함 약 300만 건 정도의 콘텐츠가 올라왔다. 평소 동영상 제작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더 많았을 텐데 정말 놀라운 숫자이다. 저처럼 30년 경력의 훈련된 프로듀서도 매번 콘텐츠를 만들 때는 긴장을 떨칠 수 없다. 때문에 동영상을 만든 선생님들의 부담이 어느 정도 일지 충분히 짐작한다. 스킬과 같은 질적 수준을 논하기 이전에 수업에 대한 선생님들의 열정과 도전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교육현장의 모습도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온라인 수업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많은 변화들이 예측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의 온라인 수업이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좋든 아니든 경험이 되었기에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등교수업과 온라인 수업의 병행을 통해 온라인에서는 지식 관련 학습을, 등교수업에서는 내재화와 소통능력을 결합하는 장점을 제대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은 달라질 것이다” 온라인 수업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 교사들의 역할이 줄어들어 정원감축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 목소리도 나오는데. “교육정책 전문가가 아니기에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해 본 교육계 종사자와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의 의견을 낸다면, 온라인 수업은 수업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교사의 역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다. 만일 지식전달 영역이 온라인으로 가능해지고 교사는 학생들과의 소통과 개별적인 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면 모든 선생님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교육도 가능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EBS를 학습에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지 학생과 학부모에게 팁을 준다면. “EBS에는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이 있다. 그리고 사용자에 따라 익숙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이 존재한다. 방송·사이트·모바일 그리고 교재·콘텐츠 등이다.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 EBS의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질 높은 교육을 이용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주목하는 K-에듀 선봉에 EBS가 있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EBS는 사실 선진국에서 빌려온 차관으로 만들어졌다. 아마 한 20년 정도 걸려 모두 갚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외국에서 우리의 교육방송 시스템을 배우러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교육방송도 말 그대로 원조 받는 나라가 이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실제 베트남이나 남미 콜롬비아 등에 교육방송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 교육강국이 되는 길에 EBS도 함께할 것이라 자신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초·중·고교의 상반기 학교 풍경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교육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운영 파행을 막을 대안으로 택한 온라인 개학은 학교 휴업 이후 일선 학교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던 원격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길이 열리면서 가능해진 선택지다. 원격수업은 교수·학습활동이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형태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이 모두 원격수업의 한 형태로 인정된다. 이 외에 교육감 또는 학교장이 별도로 인정하는 수업형태 또한 원격수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사상 초유의 대규모 원격수업 중심에 EBS가 자리했다. 시행 초기에는 접속 지연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이후 외신들도 칭찬할 만큼 놀라운 변화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EBS와 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모든 학생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IT 기술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방법이 전면화됐고, 공교육에서 대규모 원격교육을 세계적으로 경험하게 된, 교육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교육의 단위가 학교가 아닌 개인이라는 점이 부각된 점이다. 소위 개별화 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개개인에 따라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는 논의가 가능해졌다. 한국교육은 이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 짓게 됐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초·중·고 원격수업은 앞으로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는 EBS를 중심으로 한 원격수업의 진행과정을 평가하고 발전적 방향을 자리를 마련했다. 교육현장 교사들은 EBS 원격수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EBS 스스로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가져올 교육의 변화는 무엇인지 전망해 본다. 이동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전국적인 온라인 교육 전 세계는 2020년, 코로나19라 불리는 대유행의 전염병 사태를 겪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사회는 강력한 이동 금지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실시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여러 분야에서는 힘든 상황이 발생하였다. 경제분야에서는 생산과 소비활동이 위축되었고, 문화계에서는 여러 행사·공연·전시 등이 멈춰 섰으며, 올림픽과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마저 연기되었다. 교육분야 역시 집단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국의 초·중등학교를 휴업시키고 개학을 연기하는 등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5월 말 즈음, 어느 정도 진정국면이라고 판단한 교육부는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등교개학을 시작했으며, 6월 8일부터는 초·중·고 전 학년의 등교수업을 실시했다. 아직은 3분의 2~3분의 1 등교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어쨌든 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유행은 앞으로도 다시 등장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에 코로나19를 겪은 현시점에서 교육분야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온라인 수업, 앞으로는 일상적인 교육방법 중 하나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월 말, 개학 연기는 학생들을 포함한 국민 건강을 위한 당연한 결정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개학은 2차·3차 연기로 이어졌다. 계속되는 개학 연기에 학생·학부모·교사들은 차츰 피로감이 쌓여갔다. 시간이 흘러 결국 대안으로 결정한 방법은 온라인 개학이었다. 물론 온라인 개학은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선택이었으며,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시작한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현장은 적잖은 부담과 혼란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보자면, 온라인 개학으로 시작된 온라인 수업은 이미 어느 정도 이뤄져 있어야 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던 2016년 당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교육분야에서도 온라인 수업과 개인별 맞춤 수업과 같은 변화의 바람이 크게 불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자동차가 완성 단계에 가까이 와 있는 현시점까지도 우리 학교 교육은 온라인 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비록 온라인 수업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안적인 선택지로 채택되었지만, 앞으로는 학교 교육에서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수업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온라인 수업 이후, 학교 교육에 빠른 변화가 나타날 것 온라인 수업이 정착된 이후부터 학교 교육은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특히 온라인 수업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한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학교라는 공간을 더 이상 ‘오프라인에 집합하는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학교 교사 역시 인식의 변화가 생길 것이다. 다양한 온라인 교육기법과 교육 콘텐츠를 연구하고 활용하여 학습자와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의 교수·학습모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번 온라인 개학을 통해 충분히 경험하고 느꼈겠지만, 앞으로 더욱더 많은 대비책을 강구하고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온라인 수업활용을 위한 제반 인프라 정비 및 지원을 통해 그동안 정체된 정보통신 교육환경을 개선하여 더욱 수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학교 교육은 더욱 선진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학교 교육은 문제해결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갈 것 학교 교육은 어떤 변화가 더 일어날까? 아마도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바뀔 것이고, 이를 넘어 교육패러다임에서도 여러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특히 우리 사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가르치고 있는 ‘지식 내용’에 대한 관점이 바뀔 것이다.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지식 내용보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자기주도학습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교과’ 구분은 약화되고, 여러 교과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문제해결에 사용하는 실용성을 좀 더 중시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학교 교육과정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게 되는데, 예를 들어 국어·수학·사회·과학 등의 분과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용적이고 융합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도록 재편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번에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교 교육은 기존의 ‘지식 내용 습득’에서 ‘문제해결능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위기에서 기회로 나아가야 ‘위기의 또 다른 모습은 기회’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교육은 이번 위기를 보다 발전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바람직한 변화를 도모하여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변화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얻는 것도 없을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가 우리 학교 교육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문제] 다음은 학자들의 교육과정 개발모형을 설명한 것이다. 다음에 제시된 학자들의 주장을 읽고, (1) 타일러(R.W.Tyler)의 교육과정 개발모형의 특징과 단점을 설명하고, (2) 스킬벡(SKilbeck) 모형의 명칭과 개발 절차 및 성격을 제시하시오. (3) 파이너(W.Pinar)의 자서전적 교육과정의 의미, 영교육과정의 의미와 발생 원인을 논하고, 아이즈너(Eisner)가 강조한 교육목표의 의미와 교육목표 실현방안을 논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① 타일러(Ralph Tyler) 타일러는 과학적인 방법을 통하여 교육과정을 만드는 일과 학교를 통하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여 결과적으로 사회를 개선하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학력검사를 측정의 관점에서만 사용하던 것을 평가의 관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각을 확대시키기 위하여 노력했다. ‘8년 연구’의 책임자인 그는 1940년대 말 고등학교 수준에서도 아동중심·생활중심·경험중심을 강조하는 진보주의 교육이 가능한가를 검토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었다. 8년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론은, 고등학교에서 진보주의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도 대학에 들어가서 전통적인 고등학교 출신자들 못지않게 좋은 성적을 낼 뿐만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는 더 성공적으로 대학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에 기초하여, 미국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종래의 교과중심에서 벗어나 진보주의자들이 희망하는 폭넓은 교양과 생활적용교육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었다. 타일러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수업계획을 세울 때 반드시 대답해야 할 네 가지 질문을 제시하였다. 타일러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라는 질문보다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방식을 가치중립적인 입장에서 기술하고 있다. ② 스킬벡(Skilbeck) 스킬벡은 전문가로서의 교사를 교육과정 개발주체로 인정하고, 학교는 복잡한 조직체이고 같은 지역에 있는 학교라 할지라도 학교가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교육과정의 실체는 현저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전제하에 학교 수준에서 실제로 교사들이 적절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게끔 안내해 주는 모형을 개발했다. ③ 파이나(Piner) 아이즈너(Eisner) 파이나(Piner)는 교육과정학의 이해에서 ‘타일러의 논리’를 기초로 한 ‘교육과정 개발’이라는 극히 실용적인 작업에서 ‘교육과정 이해’라는 이론적이면서 실용적인 작업으로 그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교육과정의 미학적 재개념화를 시도한 아이즈너는 1966년 행동목표를 비판하는 논문을 발표하여 주목을 끌었고, 그 이후 영교육과정이란 개념과 교육적 감식안, 교육비평이라는 독특한 질적 연구 방법론을 교육과정학에 도입하였다. 01 배점 ● 답안의 논리적 구성 및 표현 [총 4점] ● 논술의 내용 [총 16점] - 타일러의 교육과정 개발모형의 특징과 단점 각 2가지 [4점] - 제시문의 스킬벡 모형의 명칭과 개발 절차 및 성격 2가지 [4점] - 파이너의 자서전적 교육과정의 의미, 영교육과정의 의미와 발생 원인 2가지 [3점] - 아이즈너가 강조한 교육목표 2가지의 의미와 교육목표 실현방안(내용 선정, 내용 조직, 평가 측면) [4점][PART VIEW] 02 모범답안 1. 서론 교육과정은 교육목적 달성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다. 타일러는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절차를 제시했으나, 학생의 의미형성보다 교사중심의 교육과정이었으므로 실제적 교육과정 개발모형과 학생중심의 예술적 교육과정 운영이 주장되었다. 따라서 교사는 예술적 교육과정 개발모형을 이해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의미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1) 타일러의 교육과정 개발모형의 특징과 단점 각 2가지 [4점] 타일러의 교육과정 개발모형의 특징은 첫째, 교육목표를 우위에 두고 교육과정의 다른 측면을 교육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본다. 교육목표가 선정되고 이에 따라 학습경험이 선정되고 조직되는 절차를 밝힌 것이다. 둘째, 교육목표가 교육의 결과 도착점 행동으로 진술돼야 하므로 교육목표는 학생이 보일 행동과 행동이 나타나게 되는 내용을 모두 포함하는 이원적 방식으로 진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목표를 명세적으로 밝힘으로써 교육목표를 둘러싼 교육과정 관련자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셋째, 어떤 교육목표에도 적용될 수 있는 탈가치적인 모형을 지향한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첫째, 목표를 내용보다 우위에 두고, 내용을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교육과정 개발 절차를 지나치게 체계적·합리적·규범적으로 처방함으로써 교육과정 개발의 실제적 모습과 활동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둘째, 외현적 행동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확산적 목표, 잠재적 교육과정이나 내면적 인지구조의 변화, 가치와 태도 및 감정의 변화를 확인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2) 제시문의 스킬벡 모형의 명칭과 개발 절차 및 성격 2가지 [4점] 스킬벡 모형은 학교 교육과정 개발모형이다. 이 모형의 구성절차는 상황분석 → 목적 설정 → 프로그램 구성 → 해석과 실행 → 모니터링·피드백·사정·재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유의점은 첫째, 사회의 특성과 학교의 교육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상황분석이 교육과정 개발의 출발점이 된다. 상황분석은 교육과정이 학교·교사·학생의 특성에 따라 달리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 개방된 역동적 상호작용모형이다. 이 모형은 교육과정 개발자가 인식하고 있는 요구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단계에서 모형을 시작할 수 있으므로 교육과정 개발자는 순서에 상관없이 단계를 거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몇몇 단계를 결합하여 운영할 수도 있다. 셋째,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상호관련 속에서 진행되며, 단위학교 교원이 주축이 되지만, 학교경영자와 교사는 협업적 관계 속에서 협동작업을 한다. 3) 파이너의 자서전적 교육과정의 의미, 영교육과정의 의미와 발생 원인 2가지 [3점] 파이나의 자서전적 교육과정모형에서 교육과정은 삶의 경험에 대한 분석, 사적인 경험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이뤄지는 개인적 경험이고, 체험과 반성의 과정이라고 하였다. 아이즈너의 영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유용하고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지 못한 경험을 하는데, 발생 원인은 첫째, 공식적 교육과정이 선택과 배제의 산물이기 때문에 공식적 교육과정을 배우는 동안에 놓치게 되는 경험으로 학교나 교사가 관습적 또는 의도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둘째, 정치적·사회적·종교적 이유로 인해 의도적으로 배제될 수 있다. 셋째, 학교의 문화적 및 구조적 보수성, 교과서 문제 등으로 발생한다. 넷째, 교사의 무능이나 학생의 무능 등 자질 문제 등에 의해 영교육과정이 생길 수 있다. 4) 아이즈너가 강조한 교육목표의 의미와 교육목표 실현방안(내용 선정, 내용 조직, 평가 측면) [4점] 아이즈너가 강조한 목표는 표출목표 혹은 문제해결목표이다. 표출목표나 표현적 결과는 수업 전에 미리 계획되지 않은 목표로 수업 중이나 후에 얻게 되는 학습결과를 말한다. 또한 문제해결목표는 어떤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할 때 지켜야 할 조건이 주어지면, 그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경우로서 정해지지 않은 수많은 해결책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학생 각자가 찾아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실현을 위해 교사는 첫째, 공식적인 교과서 내용뿐 아니라 영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학생의 필요와 흥미, 사회적 요구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교육내용을 선정해야 한다. 둘째, 교육과정 조직은 거미줄모형으로 조직하여 교육내용이 전체적으로 통합되고, 융통성 있게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자신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고 그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습득하도록 한다. 셋째, 교육적 감식안을 바탕으로 학생에 대한 평가와 교사 자신의 교육과정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의미형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3. 결론 교육과정은 수업의 이정표이다. 행동목표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나 수업전개는 학습자 의미형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교사는 재개념주의 관점을 수용하여 학습자의 다양한 의미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영교육과정을 고려하고, 거미줄모형에 의한 교육내용을 조직하여 예술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교육적 감식안과 비평능력향상을 위해 부단한 자기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자료] 1. 타일러의 합리적 교육과정 개발모형의 특징과 장단점 1) 대두 배경 타일러의 합리적 교육과정 개발모형은 논리적이면서 체계적으로 교육과정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과 수업프로그램을 해석·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교육과정과 수업은 하나의 과정이며, 그의 교육과정 개발모형은 합리적모형·목표중심모형·평가중심모형 등으로 불린다. 2) 합리적 교육과정 개발모형의 특징(기본입장) ① 목표 달성에 가장 도움이 될 만한 활동과 조직의 종류를 선택하고, 선정·조직된 학습경험이 어떤 결과를 낳는가를 평가함으로써 효과적인 학습이 이뤄지기 위한 단계를 제시하였다. 개발자가 따라야 할 절차를 제시하는 처방적 모형이다. ② 교육과정모형은 구체적 목표를 정하고 학습경험을 선정하여 학습경험을 조직하고 마지막으로 평가하는 순으로 모형이 이루어져 있다. ③ 교육목표를 우위에 두고 교육과정의 다른 측면을 교육목표 달성 수단으로 본다. 교육과정을 하나의 체계를 이루는 순환과정으로 보고, 교육목표를 출발점에 두고 절차와 행동은 목표를 효과적으로 돕는 수단으로 보았다. ④ 어떤 교육목표에도 적용될 수 있는 탈가치적인 모형을 지향한다. 교육의 과정을 검은 상자(Black Box)로 보고, 결과로서의 반응에만 관심을 둔다. ⑤ 교육목표가 도착점 행동으로 진술되어야 하므로 내용과 행동이라는 이원적인 방식으로 진술하여야 한다. 교육목표를 명세적으로 밝히는 일을 강조함으로써 교육목표를 둘러싼 교육과정 관련자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⑥ 목표에서 평가로 진행하는 일정한 방향을 갖는 직선형 모형이다. 교육과정과 수업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목표-경험선정-경험조직-평가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3) 장점 ① 어떤 교과, 어떤 수업 수준에서도 활용·적용될 수 있는 폭넓은 유용성이 있다. ② 교육목표를 명세적으로 밝히는 일을 강조함으로써 교육목표를 둘러싼 교육과정 관련자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③ 교육과정과 수업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목표-경험선정-경험조직-평가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4) 단점 ① 목표를 내용보다 우위에 두고, 내용을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② 교육목표를 미리 설정함으로써 수업 진행과정 중에 새롭게 생겨날 수 있는 확산적 목표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다. ③ 외적으로 드러나는 행동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잠재적 교육과정이나 내면적 인지구조의 변화, 가치와 태도 및 감정 변화를 확인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④ 교육과정 개발 절차를 지나치게 체계적·합리적·규범적으로 처방하여 제시함으로써 교육과정 개발의 실제 모습과 활동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2. 스킬벡의 학교 교육과정 개발모형의 특징과 절차 1) 대두 배경과 의미 스킬벡은 전문가로서의 교사를 교육과정 개발주체로 인정하고, 학교는 복잡한 조직체이고 같은 지역에 있는 학교라 할지라도 학교가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교육과정의 실체는 현저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전제하에 학교중심 교육과정 개발모형을 제안하였다. 학교중심 교육과정(SBCD) 개발모형은 학교수준에서 실제로 교사들이 적절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게끔 안내해 주는 모형이다. 2) 특징(성격) 스킬벡은 타일러와는 달리 첫째, 사회의 특성과 학교의 교육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상황분석에 교육과정 개발의 출발점을 두고 있다. 상황분석은 교육과정이 학교·교사·학생의 특성에 따라 달리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 개방된 상호작용 모형이다. 교육목표부터 출발하는 타일러모형과는 달리 이 모형은 교육과정 개발자가 인식하고 있는 요구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단계에서 모형을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과정 개발자는 순서에 상관없이 단계를 거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몇몇 단계를 결합하여 운영할 수도 있다. 셋째, 성격으로 ①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상호관련 속에서 진행된다. ② 단위학교 교원이 주축이 되지만, 학교경영자와 교사는 협업적 관계 속에서 협동작업을 한다. ③ 학교 전체적으로 실행 혹은 특정학급, 내용 측면 혹은 교수, 평가영역에서만도 적용이 가능하다. 3) 절차 ① 상황분석에서는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을 분석한다. 외적으로는 학부모의 기대나 요구, 지역사회의 가치, 사회문화적 변화 등이다. 내적으로는 학생의 적성 능력, 교육적 요구, 교사의 태도나 지식, 학교의 환경과 시설 등을 분석한다. ② 목적 설정에서는 학습지도과정에서 예견되는 학습결과를 진술함으로써 교사와 학생의 행동을 강화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한다. ③ 프로그램 구성에서는 교수·학습활동의 내용, 구조와 방법, 범위와 계열 등의 설계, 자료의 구비, 적절한 시설환경의 설계, 시간표 짜기 등을 하게 된다. ④ 판단과 실행 단계에서는 교육과정 운영상의 문제를 판단하고 실행한다. ⑤ 모니터링, 피드백, 사정, 재구성 단계에서는 모니터링과 의사소통체제의 설계, 평가의 시간계획, 평가과정에서 야기되는 문제, 이 과정들의 계속성 조절 및 유지 등에 관여한다. 이 모형은 교육과정 개발자가 인식하고 있는 요구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단계에서 모형을 시작할 수 있으므로 교육과정 개발자는 순서에 상관없이 단계를 건너뛰거나 결합하여 운영할 수 있다. 4) 절차상의 특징(유의점) 첫째, 구성절차는 상황분석 → 목적 설정 → 프로그램 구성 → 해석과 실행 → 모니터링·피드백·사정·재구성으로 이루어진다. 둘째, 이 모형에서는 상황분석이 중요하다. 상황분석에서는 학교 외적상황과 학교 내적상황을 분석하여 학교 교육과정 목적 설정을 포함한 각 요소에 반영하게 된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습상황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학습자와 사회특성 및 요구분석 과정을 중시하였다. 셋째, 융통성이 있다. 이 모형은 상황에 따라 적절한 단계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일러의 합리적모형보다 좀 더 융통성이 있다. 넷째, 역동적이다. 이 모형의 개발과정은 학교 현실이나 상황에 기초하여 이루어지므로 역동적인 성격을 지니며, 직선적이라기보다는 절차적이며, 순환적인 관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3. 파이나(Pinar)의 자서전적 교육과정모형 1) 파이너는 기존의 교과중심 교육과정을 개념주의라고 보며, 그와 구분되기 위해 재개념주의를 표방하였다. 기존의 교육과정이 특정계층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았고, 그들이 교육과정 개발에만 관심을 두는 것을 비판하였다. 2) 교육과정의 의미 : 삶의 경험에 대한 분석, 사적인 경험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이뤄지는 개인적 경험이며, 상호 재개념화를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계라는 더 큰 이해에 다다르는 개인에 의한 사회적 과정이다. 교육과정은 체험과 반성의 과정이라고 하였다. 교육과정의 어원인 쿠레레(Currere)는 길을 따라 달리면서 갖는 체험의 과정으로 해석하여 교육과정을 ‘생생한 체험과 그 반성’으로 본다. 3) 쿠레레의 방법론 : 우리가 갖는 교육경험의 본질을 분석하여 그 실존적 의미를 찾는 작업을 ‘쿠레레의 방법론’이라 지칭한다. 쿠레레 방법을 통하여 우리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함으로서 오늘의 교육현실이 갖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분석적이면서도 종합적인 방식으로 파악할 수 있다. 파이너는 회상·전진·분석·종합의 쿠레레 방법 4단계를 제안하였다. 첫째, 회상단계는 과거의 실존적 경험을 회상하는 단계이다. 둘째, 전진은 자유연장기법을 통해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단계이다. 셋째, 분석은 자기성찰을 통해 과거·현재·미래를 펼쳐 놓은 후, 이들을 연결하여 관계를 분석하는 단계이다. 과거의 교육적 경험으로 형성된 자신의 삶을 분석하는 단계이다. 넷째, 종합단계는 생생한 현실로 돌아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의 의미를 자문하는 단계이다. 4. 아이즈너의 표출목표의 실현방안 표출목표는 목표를 미리 정하지는 않았으나 수업 중이나 후에 얻게 되는 학습결과(의미형성)이다. 이러한 목표실현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의미형성을 위해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창의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첫째, 교육내용은 공식적 교과서 내용뿐 아니라 영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학생의 필요와 흥미, 사회적 요구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교육과정 설계는 거미줄모형으로 조직하여 교육내용이 전체적으로 통합되고 융통성 있게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자신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고 그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습득하도록 한다. 셋째, 교사는 산문의 형식뿐 아니라 시적 진술에 적용되는 ‘은유’를 포함한 다양한 의사소통 양식을 개발하여 활용해야 한다. 넷째, 교사는 교육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수업 중에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목표와 내용을 변형시킬 수 있어야 하고, 교육적 감식안을 가지고 전 교육과정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들어가며 학교 교육의 중심은 ‘교사 주도 교육’에서 ‘학생 주도 교육’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학생 주도 교육’을 통한 학생역량강화에 대한 인식이 완전하게 자리 잡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7월호에서는 학생역량강화를 위한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습해보겠습니다. 학생역량강화를 위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이전에 자료를 살펴보고 ‘진로교육’에 대해서 논술을 먼저 작성한 후, 사업 기획안을 작성해보겠습니다.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위한 문제(신문 칼럼 활용) [기고] 모든 것을 못 하는 아이는 없다 ‘영재 발굴단’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전국의 ‘영재’를 찾아 그들의 능력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영재라면 수학이나 과학, 언어 등의 학습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떠올리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영재들의 뛰어남은 학습능력에만 한정돼 있지는 않다. 차종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고층빌딩에 열광하는 아이, 치어리딩에 푹 빠진 아이, 스마트폰과 떨어질 줄 모르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 이들을 자동차 영재, 초고층 빌딩 영재, 치어리딩 영재, 스마트폰 영재라고 소개한다. ‘똑똑’이 아닌 ‘특별’이 필요한 시대 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30%를 넘지 않았다. 반면 경제성장은 빨랐다. 기업은 똑똑한 인재를 필요로 했고, 이때 똑똑함의 기준이 바로 ‘학력’이었다. 하지만 사회가 달라지면서 인재상도 달라지고 있다. 대학 진학률이 70%를 넘어섰고, 대학 졸업장이 더 이상 ‘능력’을 증명하는 기준이 되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획일적 기준의 똑똑함이 아니라 ‘특별함’이 필요한 시대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특별함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성적이 뛰어난 것도 특별함이 될 수 있다. 그렇지 못해도 문제 될 것은 없다. 성적이 뛰어나도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가 있을 수 있고, 성적은 좋지 않아도 소통능력이 남다른 아이도 있을 수 있다. 운동으로 대성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고, 글쓰기 실력으로 빛을 발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아이가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을 다 못하는 아이도 없다. 모든 아이는 저마다의 ‘영재 씨앗’을 갖고 있다.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적당한 환경이 제공되지 않아 자라지 못하고 있거나, 천천히 자라는 씨앗이거나, 또는 이미 싹이 나서 자라고 있지만, 아이가 가진 씨앗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아서, 혹은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맡은 학생들에게는 어떤 ‘씨앗’이 있을까? 씨앗을 찾는 학생들에게 교사는 무엇을 해 주어야 할까? 자신이 갖지 못한 씨앗을 찾느라, 이미 갖고 있는 좋은 씨앗을 썩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해줘야 한다. 갖지 못한 씨앗을 부러워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씨앗을 사랑하고 특별하게 가꿀 줄 아는 삶을 살도록 격려해줘야 한다. 저마다의 씨앗 가꾸게 격려, 지원해야 자신의 손에 어떤 씨앗이 있는지도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어른들이 골라준 씨앗을 획일적인 방법으로 키우는 연습만 하고 자란 아이는 스스로 씨앗을 고르는 힘도, 그 씨앗을 키우는 방법도 터득하지 못한 채로 자라기 쉽다.스스로 씨앗을 고를 줄 아는 눈을 갖게 하고 싶다면? 주도적으로 자신의 영재 씨앗을 잘 키워 탐스런 열매를 맺게 하고 싶다면? 20년 후, 30년 후가 더 빛나는 삶이 되게 하고 싶다면?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손에 담긴 모든 씨앗에게, 따뜻하고 좋은 토양이 돼줘야 한다. 적당히 물을 머금고 필요한 양분도 제공하면서 기다려주고, 바라봐주고, 품어주는 따뜻한 토양이 돼주면 그 안에서 우리 아이들의 영재 씨앗이 가장 자기다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출처: 한국교육신문 2017-01-08 (http://www.hangyo.com) 위의 신문 기고문에서는 ‘표준화된 교육이 아닌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의 필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로교육의 중요성과 실천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최근에 나타난 문제 현안이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언급되어 왔고, 이를 위한 교육청과 학교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PART VIEW] 기고문에서 제시한 내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논술과 사업 기획안에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위의 칼럼에서 제시한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논술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 기획안 작성 이전에 논술부터 작성 독자분들께서도 우선 위의 칼럼 내용을 참고하셔서, 진로교육의 현재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논술을 32줄 정도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논술 예시 답안입니다. ‘학생들의 행복과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하는 ‘진로교육’ 실현 방안 일류대학 졸업장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학생들이 일류대학에 입학한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질까? 그보다는 학생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더 큰 행복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 때부터 진로인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로교육에 대한 효과를 잘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진로교육에 관한 문제 분석과 해결책에 대해 제시하고자 한다. 문제점은 진로교육 교육과정 · 교사 · 프로그램 · 지원체제 측면에서 분석하겠다. 첫째, 학교에서는 아직도 교과서 위주의 교육과정 운영이 만연하다. 둘째,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교사의 인식이 부족하다. 셋째,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미흡하다. 넷째, 학교라는 공간에서만 제한적으로 진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 분석을 바탕으로 교육전문직으로서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진로중심의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기존에 개발된 ‘진로중심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창의적체험활동’에서의 ‘진로활동’을 학년군별 17시간 이상 이수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과+진로’, ‘창체(진로 이외)+진로’ 등을 적극 활용하여 진로활동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방법에 대해서 담당부장교사 연수 · 교육과정 자료 개발 등을 통해서 활발하게 알리고,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컨설팅 장학을 실시해야 한다. 둘째, 진로교육과 관련한 교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교사 중에 ‘진로교육’과 ‘직업교육’을 구분하지 못하고, 진로교육을 직업교육과 동일하게 인식하는 교사가 아직도 많다. 진로교육은 학생들의 ‘자기 이해’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교육청에서는 희망 교사를 대상으로 직무연수(15H)를 개설하고, 진로교육 교원학습공동체 · 교과연구회 · 교사동아리를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 학교 교육력 제고 연구팀에서 개발한 자료를 다른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일반화시켜야 한다. 이들이 연구한 자료는 온라인에 탑재하도록 한다. 셋째, 교육청에서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기존에 본청 단위로 주관해서 ○○○○○○에서 실시하는 ‘진로교육 축제 운영 주간’을 교육지원청 단위로 실시하여 학교와 학생들의 참여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가칭)학교로 찾아가는 진로체험 부스’를 교육청에서 계획하여 운영한다면, 학교의 업무부담을 감소시키고,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여줄 것이다. 또한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과 홍보 효과 역시 확대될 것이다. 넷째, 가정-마을과 함께 하는 진로교육 지원체제를 구축하도록 한다. 지금까지의 진로교육은 학교만 의지하여 실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마을자원을 개발하여 나온 목록을 바탕으로 진로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학교-마을교육공동체 더불어교실’을 더욱 확대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가정과 함께 학생 개별 진로교육 결과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학부모가 참여하는 진로교육은 자녀에 대한 관심을 자연히 높일 것이다. 이제 학교는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야 한다. 이에 대한 해답은 진로교육에 있다. 기존의 ‘한 줄 세우기’ 교육은 학생들을 절망시키고, 극단적인 경우 자살에 이르기까지 만들었다. 서울시교육청의 ‘Only One’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교육청을 비롯한 학교와 교사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이 필요하다. 더 이상 자신의 미래를 그리지 못하고, 성적 비관으로 생을 마감하는 학생이 나와서는 안 된다. 이전보다 나은 교육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는 전문직이 되겠다. 위와 같이 작성된 논술은 이제 여러분이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한 바탕 또는 개요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논술이라면, 좋은 논술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논술에서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제시한 주요 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① 진로 중심의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② 진로교육과 관련한 교사역량강화, ③ 교육청에서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 ④ 가정-마을과 함께 하는 진로교육 지원체제 구축이 해당합니다.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 작성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 주요 논거를 바탕으로 어떤 내용을 강조할 것인지 미리 개요를 작성해야 합니다. 다음은 교육청 입장에서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생중심수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안을 예시 기획안으로 작성해본 것입니다. 추진 배경 ● 학생중심 현장교육에 대해 교육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회적 요구 ● 혁신학교 일반화 및 확산을 통한 공교육의 정상화 방안 필요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한 교육혁명의 필요성 증가 추진 근거 ● ○○○○○시 초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 ● 2020 ○○○교육청 주요 업무계획 ● 2020. 1. ○○○교육감 인터뷰 내용 추진 목적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알맞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여건 형성 ● 혁신학교의 양적·질적 심화를 통한 공교육의 변화 기대 ● 경쟁보다는 협력을 지향하는 학생중심수업이 될 수 있도록 교사역량강화 추진 체계 세부 추진계획 1. 교육여건 조성 가. 꿈을 담은 교실 증설 ● (기간/대상) 2020. 3. ~ 2021. 2. / 희망학교 100학급 대상 ● (내용) 학생들의 희망 의견을 반영하여, 학생중심수업이 가능한 교실로 변경 ● (방법) 서울시 예산 및 교육청 시설 예산을 확보하여 운영함. 나. 메이커 스페이스 확대 ● (기간/대상) 2020. 3. ~ 2021. 2. / 메이커 스페이스 5곳 ● (내용) 기존의 메이커 스페이스를 보완하고, 새로운 메이커 스페이스를 개발하여 학교의 접근성을 높임. ● (방법) 교통 입지가 좋고, 학교 내의 유휴 공간이 많은 곳을 확보하여 추진함. 다. 특별실 및 학년 연구실 지속적 확보 ● (기간/대상) 2020. 3. ~ 2021. 2. / 희망학교 50교 대상 ● (내용) 학생들이 교육받는 특별실과 교사들의 수업연구 공간이 학년 연구실을 확보하여 수업의 질을 향상시킴. ● (방법) 서울시 예산 및 교육청 시설 예산을 확보하여 운영함. 2. 혁신학교 운영 심화 가. 혁신학교 운영 우수사례 공유 ● (기간/대상) 2020. 3. ~ 2020. 12. / 혁신학교 운영 우수 4개교 ● (내용) 4년 이상 혁신학교를 운영한 학교 중, 운영의 우수성을 검증받은 학교들이 다른 혁신학교 및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공유하여, 학교운영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함. ● (방법) 학교운영 컨설팅, 학교 방문, 우수학교 책자 등을 통하여 공유함. 나. 일반학교-혁신학교 간 의사소통 활성화 ● (기간/대상) 2020. 3. ~ 2020. 12. / 교육청 지구별 모임 ● (내용) 일반학교와 혁신학교 교원 사이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서로 간의 수업 문화, 조직 문화에 대한 장점에 대해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 ● (방법) 카페토론, 학교 방문의 날, 수업 공개의 날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활성화함. 3. 교사역량강화 가. 프로젝트 수업 등 수업 관련 직무연수 개설 ● (기간/대상) 2020. 4. ~ 2021. 2. / 교육지원청별 연수 중점 학교 ● (내용) 학생참여선택활동, 협력적 프로젝트, 서울형 토론모형 등 수업과 관련한 직무연수를 15시간 이상 과정으로 개설하여, 관심 있는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도록 함. ● (방법) 수석교사, 컨설팅 지원단 교사 등을 강사로 확보하여 운영함. 나. 학생중심수업을 위한 컨설팅 지원단 운영 ● (기간/장소) 2020. 4. ~ 2021. 1. / 4개 권역별 컨설팅 지원단 ● (내용) 학생중심수업 문화조성 상황을 점검하고, 맞춤형 수업장학을 실시하여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을 향상시킴. ● (방법) 컨설팅 지원단이 학교에 직접 방문함. 필요한 경우, 컨설팅 지원단이 수업공개를 실시함. 다. 수업 관련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 ● (기간/장소) 2020. 3. ~ 2021. 1. / 교원학습공동체 30개 ● (내용) 수업 및 평가(학생참여선택활동, 협력적 프로젝트, 과정중심평가) 등을 중점으로 학습하는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하여 교육활동중심의 교직문화를 조성함. ● (방법) 교원학습공동체 교육청 계획을 통해 희망 지원을 받고, 운영 예산을 배부함 4. 홍보 및 평가 가. 홍보 ● (기간/장소) 2020. 5. ~ 2021. 2. / 온라인 및 오프라인 ● (내용) 학생중심수업 운영과 관련한 교육청과 학교의 노력을 학생·학부모·일반 시민에 홍보함. ● (방법) 리플릿·방송 및 신문 광고·SNS·홈페이지·블로그 등을 활용함. 나. 평가 ● (기간/장소) 2020. 11. ~ 2021. 1. / 교육청 평가단 ● (내용) ‘학생중심수업’을 위한 전반적인 사업에 대하여 차기년도 계획 수립을 위한 내·외부평가를 실시함. ● (방법) 교육구성원·내부 참여자·외부 평가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함. 예산 운영계획 기대 효과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알맞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여건 형성 ● 혁신학교의 양적·질적 심화를 통한 공교육의 변화 실현 ● 경쟁보다는 협력을 지향하는 학생중심수업이 될 수 있는 교사역량강화 달성 마치며 이번 7월호에서는 진로교육을 통한 학생역량강화 사업 기획안 작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학생역량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를 위한 교사역량강화를 먼저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되겠습니다. 진로교육은 교육계에서 지난 몇 년 동안에도 큰 화두였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 중요성에 대해 언급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진로교육과 관련하여 전문직 시험 전형에서 출제될 가능성 또한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세부 내용이나 콘텐츠는 바뀔 수 있으나 큰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새 학기 첫날, 아이들과 만나면 늘 들려주는 시가 있다. 바로 ‘나에게 달린 일’이라는 시이다. 그중 읽을 때마다 늘 마음에 울림을 주는 ‘한 사람의 인생이 세상에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모두가 나에게 달린 일이다’라는 구절을 아이들과 현실에서 실천을 통해 느끼고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올해는 수업에서도 자발적인 협력활동을 강조했고, 학기 초부터 수업내용이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계획하고 연습하였다. 도덕시간과 국어시간을 통합하여 실천주제를 정한 후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했고, 도덕과 프로젝트의 하나로 우리 주위의 작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작은 실천’도 계획하게 되었다. 모둠별로 우리 반, 우리 학교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게 하고, 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하나 정해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웠다. 결코 거대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활동에서 체험하기를 기대하면서…. ‘그래, 작은 것이 세상을 바꾼다!’ ‘일주일의 기적’ 프로젝트 수업 1단계 _ 우리 주변의 문제 돌아보기 국어수업 중 토론과 관련된 단원과 도덕수업 중 봉사와 관련된 단원에서 우리 학교에서 변화가 필요한 문제들을 찾아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먼저 메모지를 들고 모둠별로 한 시간 정도 학교 안을 다니며 문제점 찾기 시간을 가졌고, 교실로 돌아와서 각자 적어온 문제를 분류해 보았다. 학생들은 ▲마을 주변의 쓰레기 문제, ▲학교 급식실 소음문제, ▲우리 교실의 청결문제, ▲어른들의 거친 말과 태도, ▲우리 학년 다른 반 아이의 거친 말과 행동문제, ▲학교 주변 공원에서 겪는 문제 등 일상생활과 직접 관련된 많은 문제를 찾아냈다. 모둠별로 모둠에서 나온 의견을 듣고 토의를 통해 그중 모두가 중요하고 꼭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선택하도록 했다.[PART VIEW] 2단계 _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도덕시간을 이용하여 선택한 문제의 변화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았다. 의견판 중심에 붙임쪽지로 핵심문제를 써서 붙이고, 각자 생각한 해결방법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 붙여보았다. 의견으로 나온 여러 실천방법 중에서 이야기 나누기를 통해 우리 모둠이 실천할 것을 하나 정하도록 했다. 이때 실천방법 선정 조건은 다음과 같이 안내하였다. 3단계 _ 실천계획 세우고 공유하기 계획서에 정해진 실천을 어떻게 해나갈지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보도록 했다. 우선 언제, 어떤 순서로 준비해야 하는지, 필요한 물건이나 준비물은 무엇이고,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의논하도록 했다. 계획서가 완성되면 작성한 계획서를 함께 보면서 한 사람도 역할에서 빠지는 사람이 없도록 살펴보았고, 어떤 단계로 일을 진행 시킬지가 잘 정리되지 않았으면 도움이 될 의견을 주기도 했다. 처음엔 과연 일주일 동안 실천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실천하면 정말 변화가 나타날지 확신을 갖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계획한 일을 해나가는 것에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학년과 관련되어 있거나, 다른 반과 함께 진행해야 하는 일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어떻게 찾아가 허락을 받는 것이 좋을지, 우리의 실천은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하고 스스로 해보도록 격려해야 했다. 실천활동❶ _ 급식왕 프로젝트(시끄러운 급식실의 문제해결) 실천활동❷ _ 연필 쓰기 프로젝트(샤프심으로 지저분해지는 교실 바닥 해결) ‘일주일의 기적 프로젝트’ 수업지도안 1. 수업단계 ● 학습문제 인식 및 동기유발 단계 학급 모두가 함께했던 지난번 봉사활동 사진들과 봉사 후 소감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함께 보고, 우리들의 실천이 주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느끼게 하고 동기를 유발한다. ● 모범행동 제시 및 이해 단계 작년에 다른 사람들이 했던 실천 프로젝트 예시를 살펴보면서 전체 내용을 이해한다. ● 모범행동 실습 시연 단계 모둠별로 실천목표와 방법 정하기, 구체적인 역할 나누기 등으로 실천계획서를 작성하고, 각 모둠의 실천계획서를 그림으로 설명한다. ● 정리하기 단계 다른 모둠의 발표를 듣고 느낀 점 등 수업 소감을 돌아가며 이야기한다. 2. 수업단원 및 개요 ● 교과 및 대상 _ 도덕 창체 / 6학년 ○반(18명) ● 단원명 _ 도덕 : 내 힘으로 일어서서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창체 : 협력적 실천 프로젝트 ● 본시 주제 _ 세상을 행복하게 바꾸는 실천(2/4) ● 학습모형 _ 문제해결 학습모형 ● 성취기준 _ [6도02-03]주변 사람의 처지를 공감하여 도와주려는 실천의지를 기른다. ● 학습목표 _ 우리 주위에 도움을 주는 ‘일주일의 기적 프로젝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 협력 프로그램 _ 브레인라이팅, 창문구조 토의, 의사결정그리드, 포토스탠딩, 돌아가며 말하기(줄줄이 발표) ● 핵심역량 _ 의사소통역량, 공동체역량 3. 교수・학습지도안 4. 과정평가 ‘일주일의 기적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아이들에게 작은 실천이 정말 큰 기적을 만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진짜로 실감하게 된 것 같다. 아이들이 실천한 활동들은 다 작고 큰 어려움도 없는 것들이었는데 실천 효과는 컸다. 특히 학교 운동장 쓰레기 줍기로 운동장 주변의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연필 쓰기를 통해 일주일간 교실 바닥이 정말 깨끗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의 실천이 우리 주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몸으로 체험하게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좀 더 성공적인 활동이 되기 위한 유의점 첫째, 모둠별 실천계획서를 작성할 때가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기다려주어야 한다. 어떤 모둠은 다 같이 공감하는 문제를 골라서 실천계획을 쉽게 짤 수 있었지만, 흥미가 적은 문제를 고른 모둠도 있어서 구체적인 실천을 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둘째, 주위의 문제를 찾는 과정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보다 여러 번의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실천과정에도 교사가 진행하는 순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셋째, 일주일간 실천한다는 것이 기간도 짧아서 아이들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았지만, 실천 기간이 짧은 만큼 효과가 눈에 보이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번 실천에는 다행히 눈에 보이는 변화와 효과를 볼 수 있었으나, 짧은 기간에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처음에 어떤 실천을 정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학생들의 활동 소감 수업에 활용한 협력학습 기법 1. 창문구조 토의・토론 가운데 칸에 작은 실천, 큰 기적이란 주제를 적고, 우리 주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문제들을 각자 2가지씩 붙임종이에 써서 자신의 칸에 붙인다. 모두가 적은 붙임종이 내용을 살펴보고, 가장 중요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문제점을 정해 가운데 칸에 옮겨 붙인다. 2. 의사결정그리드 개인당 붙임종이를 2장씩 주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점을 어떤 실천방법으로 바꾸어 볼지 의견을 쓰게 한다. 이때 한 장의 종이에 반드시 한 가지 의견을 쓰게 한다. 바탕종이에 X축과 Y축을 그리고, X축은 실천 가능한가를, Y축은 주위에 도움이 되는가로 정해서 붙임종이에 쓴 의견들을 평가해 붙이게 한다. 만약 실천 가능성이 크다면 X축의 오른쪽에 붙이게 되고, 주위에 큰 도움이 되는 실천이라면 Y축의 가장 위에 붙게 된다. 3. 포토스탠딩을 응용한 그림스탠딩 우리 모둠이 정한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계획 내용을 선정한 문제, 해결하기 위한 실천방법, 준비물, 실천으로 변화된 모습으로 나누어 작은 자석판에 그림으로 표현한다. 모둠계획을 발표할 때 그림을 보여주며 내용을 연결하여 이야기한다.
초등학교 교사는 각자 나름대로 장기가 하나씩은 있다.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목 수업달인부터 영재·발명교육에 잔뼈가 굵은 교사도 있고, 전문가 뺨치는 SW 교육달인도 있다. 교직 경력 9년 차, 대학원에서 발명교육을 전공한 후 5년째 영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는 요즘 메이커교육에 관심이 많다. 호기심에서 성취감으로, 메이커교육의 장점 메이커교육은 자기주도적으로 다양한 도구 및 재료를 활용해 ‘만들면서 배우는(Learning by Doing)’ 활동을 기본 바탕으로 한다. 프로젝트 위주의 작업 경험과 친구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발전시킴으로써 다양한 문제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메이커교육에서 모든 메이커는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와 사회적인 문제로부터 주제를 스스로 선택해 만들기 활동을 한다. 개인들이 모여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활발한 의사소통과정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협동학습까지 가능하다. 메이커교육은 학습자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는 단계(Thinking)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단계는 학습자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거쳐 아이디어를 모으는 과정이다. 대화하기, 재료 모으기, 역할분담하기, 목표설정하기 등이 포함된다. 아이디어를 선정한 뒤, 학습자는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돌입한다. 직접 시제품을 만들고 다른 학습자와 서로 피드백을 거쳐 제품을 개선하고 공유하는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개선하는 단계는 결과물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른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활동으로 대화하기, 연구하기,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기, 다른 재료로 이용해보기 등이 주된 내용이다. 필자는 6학년 학생들과 함께 했던 ‘메이키 메이키(Makey Makey)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6학년 2학기 ‘전기의 이용’ 단원에 활용하거나, 실과·창체시간에 편성하여 수업해 봐도 좋다. 1~2차시 수업으로 구성하기에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최소 4차시 이상으로 수업을 준비하여 동작 원리부터 파악하고, 모둠구성원이 역할을 나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효과적이다. 학생들에게 Makey Makey 활동 영상을 보여주면 매우 흥미로워 한다. 사실 매우 간단한 원리이지만, 직접 자신들이 상상해본 것을 손으로 만들어보고 작동시켜보면서 호기심은 성취감으로 바뀌고, 자연스럽게 모둠친구들과 협동하며, 다른 반 친구들과 저학년 후배들에게 체험시켜주고 싶어 할 정도로 깊게 빠져든다. 5·6학년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다.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어떻게 Makey Makey 수업을 했는지 살펴보자.[PART VIEW] Makey Makey 소개 메이키 메이키의 구성품은 옵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메인보드, 전용 usb 통신 케이블, 악어클립, 10cm 무지개 점퍼 케이블이 있다. 이외에도 상품 구성에 따라 전도성 펜, 전도성 테이프, 도안 등이 포함되기도 하는데 만들고자 하는 것에 따라 개별적으로 준비할 수도 있다. 그러면 이것을 가지고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영상을 통해 알아보자(QR 코드참고). Makey Makey 작동원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류를 통하게 하여 데이터를 전송하는 원리이다. Makey라는 단어는 ‘Make-Key’(키를 만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회로판에 아두이도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 전도성(전기가 통하는 물질)을 갖는 물체를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입력 장치로 만들어준다. 다음 그림을 참고해 보자. Makey Makey 보드 앞면 ● 분홍색 : USB 단자로 컴퓨터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음 ● 파란색 : 키보드의 W, A, S, D, F, G 키를 이용하는 핀 ● 초록색 : 마우스의 상, 하, 좌, 우 방향과 좌, 우 클릭을 이용하는 핀 ● 빨간색 : 출력핀으로 5V, RST, GND 및 확대핀(3개) 이용 가능 ● 검정색 : 접점(GND)핀, 이곳에 연결된 물체만이 키보드, 마우스 핀 이용 가능 ● 보라색 및 노란색 : 키보드, 마우스 핀의 사용 상태를 나타냄 Makey Makey 보드 뒷면 ● Up, Left, Right, Down : 키보드 방향키 ● Space : 스페이스바 ● Click : 마우스 왼쪽 클릭 ● Earth (Ground) bar : 접점(그라운드) Makey Makey 사용방법 ① 컴퓨터를 통해 전원을 입력해준 후 마우스, 키보드 핀을 전기가 통하는 것(예: 바나나)에 연결해준다. ② 그 다음 GND에 케이블을 연결하여 자신의 몸에 연결해준다. ③ 바나나에 자신의 몸 부위를 접촉시키면 해당 마우스와 키보드 핀이 컴퓨터에 입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 펌웨어 설치 없이 컴퓨터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Makey Makey 수업을 위한 수업운영 계획 Makey Makey 수업지도안 ● 교과 _ 6학년 과학 ● 단원 및 차시 _ 1. 전기의 이용(9〜10/11) ● 수업모형 _ 일반 학습모형 ● 학습주제 _ Makey Makey를 이용한 작품 만들기 ● 학습목표 _ 1) Makey Makey를 이용한 작품 만들기 활동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2) Makey Makey를 이용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 준비물(모둠별) _ Makey Makey 키트, 테이프, 전도성 물질(젤리·과일·물 등), 전도성 테이프 등 ● 평가 1) 평가방법 : 관찰평가 2) 평가내용 : Makey Makey 특성을 살려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데 즐겁게 참여하였는가? 3) 평가기준 Makey Makey 수업을 마치며 Makey Makey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하는 수업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교사의 설명보다는 학생들의 활동시간이 더 많은 수업, 혼자서 하는 수업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활동하는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은 많은 흥미와 재미를 느끼며 즐겁게 수업에 참여한다. 교사가 원리만 설명해주면 나머지는 학생들이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내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간다. 교사의 설명과 개입을 최소한으로 하고, 학생들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방법만 알려주면 된다. 교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Makey Makey 도구를 통해서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매우 재미있게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 성공적인 수업이 되기 위해 다음을 유의하면 좋겠다. ▶ Makey Makey 작품을 만들고 나면 모둠원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체험을 해본 후 다른 모둠원들도 돌아가며 서로 체험을 해보게 한다. Makey Makey 작품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만들어 놓은 작품을 다른 친구들에게 체험하게 해주면 좋다. ▶ 작품을 만들기 전 회로를 구성하는 방법을 자유롭게 탐색하며 알아가도록 한다. Makey Makey의 원리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충분히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교사가 너무 많이 설명해주지 않는 것이 좋다. ▶ 우리 주변에 전도성 물질이 많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리, 물, 은박지 그리고 과일과 삼겹살도 전기가 통한다. 작품을 만들기 전 구상단계에서 어떤 전도성 물질을 사용할 것인지 창의적으로 생각해보게 한다.
처음하게 된 온라인 수업은 매우 당황스러웠다. 예전부터 구글 설문지 등을 활용하며 오프라인 수업을 보완하는 도구로는 많이 사용해봤지만, 온라인 활동 자체가 중심이 되는 수업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평소 IT 기기, 컴퓨터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고, 다양한 온라인 학습도구와 관련된 연수를 들으며 온라인 수업 활용법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도구에 대한 두려움은 적었다. 오히려 온라인 수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세 가지 핵심 철학인 공공성·탁월성·민주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앞섰다.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온라인 수업 디자인하기 교육현장에서 주로 활용하는 e-학습터, 위두랑 등은 영상이나 과제를 올리기는 쉬우나, 질 높은 배움을 위한 콘텐츠를 찾기는 어렵다. 디지털 교과서는 너무 친절한 해설과 답안 설명으로 학생들이 여유롭게 사고하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결국 EBS, e-학습터, 위두랑, 디지털 교과서 등의 매체를 활용하더라도 질 높은 배움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섬세한 수업 디자인과 학생들의 활발한 수업 참여가 꼭 필요하다. 이 글은 온라인 수업에 대해 어떤 확고한 방법과 획기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느낀 점을 함께 나누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르는 온라인 수업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더 나은 방법을 함께 찾아보기 위함이다. 다음은 온라인 수업 디자인을 하며 생각했던 고민을 정리한 것이다. 우선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접근 용이성, 직관적 인터페이스, 학생들과의 협업 가능성(피드백의 용이성)을 고려하여 ‘구글 클래스룸’으로 원격수업 플랫폼을 정했다.[PART VIEW] 고민 하나 _ 단순한 절차와 구조지만 질 높은 배움을 보장할 수 있는 학습활동을 어떻게 디자인할까? 익숙하지 않은 도구를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과제에 접근하고, 제출하는 방법이 직관적이고 쉬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운 학습지를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학습지를 더 단순화하여 첫 차시를 준비했다. 새로운 차시를 구상하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부족했고, 낯선 플랫폼인 만큼 익숙한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작년에 활용했던 학습지 중 1·2·3학년 학생들이 모두 활동할 수 있는 활동지가 있었다. 학습지는 다음과 같은 수정을 거쳐 온라인 수업용 학습지로 재탄생했다(학습지 1 참조). ● 학습지 단순화하기 우선 기존 학습지에 있던 표와 그림들은 모두 뺐다. 구글 클래스룸을 임시 운영(4월 2일)할 때, 학생들이 표와 그림이 들어간 문서 편집을 어려워했기 때문이다. 내용에 집중하면서 수업을 해야 하는데, 과제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학습지를 본 여러 동료교사들의 “표를 제거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한몫했다. ● 학습지 디자인하기 학습지 디자인은 배움 공동체의 ‘hop(도움닫기)-step(발구르기)-jump(도약하기)’로 구성하였고, hop 단계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step 단계에서 문장 만들기 연습, jump 단계에서 간단한 문장으로 자기표현 및 상황표현을 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했다. 동료교사들과 이 학습지를 공유했을 때, “학습지의 단어표현이 어려우니 아이들이 어려워하겠다”라는 의견과 “단어를 표로 제시하는 것이 어떤가”하는 제안이 있었다. 그래서 단어를 어떻게 제시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최종적으로 ‘구글 클래스는 실시간 댓글이 가능하니, 실제 수업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서로 모르는 단어를 물어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결정하고, 추가 단어는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또 다른 고민은 온라인 수업에서의 과제 분량이 적정한가였다. 실제 수업이라면 20~30분 정도에 완료할 수 있는 양이라서 너무 적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첫 수업이니만큼 일단 적은 양으로 해보자며 학습지 디자인을 마무리하였다. 고민 둘 _ 실시간 댓글, 화상 채팅 등을 활용하여 학생들 간의 의견을 원활히 교류할 수 있는가? 비록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개설된 온라인 수업이지만, 학생들의 모둠활동과 공유활동은 오프라인 수업에서처럼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이었다. 어떻게 소통을 하고, 학생들에게 피드백해줄까, 실시간 댓글과 화상 채팅 중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일까 수없이 고민했다. 아무래도 아직 화상 채팅은 익숙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으로 실시간 댓글을 통한 피드백을 하기로 결정하고, 학생들에게 구글 클래스룸으로 세부 과제를 제시할 때 다음과 같이 안내하였다(학습지 2 참조). 학습지 2번 질문인 ‘양띠는 왜 sheep이 아니라 Goat라고 표현할까?’를 실시간 댓글 참여로 제시한 이유는 재미있는 의견 공유가 가능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모르는 영어표현을 아이들이 서로 묻고 답한다면 유의미한 학습과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나 학생들은 재기발랄한 의견을 제시하며 실시간 채팅에 참여했다. 다음은 1시간 동안 교사와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주고받은 댓글의 일부이다. 고민 셋 _ 수업이 10~20분 만에 끝나는 단순 내용 정리 활동이 아니라,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유의미하게 영어에 노출되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유의미한 피드백과 반복학습을 시키기 위해 처음에는 구글 설문지를 생각했으나, 사용해보니 실시간 피드백이 불가한 점과 제작의 어려움이 크다는 점(어렵지는 않으나, 시간이 크게 소모됨)을 깨달았다. 대체할 방법을 고려하던 중, ‘클래스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바로 활용해보았다. 클래스카드는 학생들의 결과를 바로 확인해 볼 수 있었고, 구글 클래스룸 댓글을 통해 학생들에게 바로 피드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마지막 과제로 클래스카드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온라인 수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성찰 온라인 수업을 끝낸 후, 수업 댓글을 살펴보며, 수업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었다. 다음은 이 수업을 통해 성찰한 주요 내용이다. 성찰 하나 _ 실시간 채팅으로 어느 정도 공유 활동이 가능하다. 수업 후반부에 학생들의 발언보다 교사의 발언이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학습지 2번 활동에서 아이들이 Goat와 Sheep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실제 수업과 마찬가지로 딴소리를 하는 아이, 댓글에 집중하지 않은 아이도 눈에 보인다. 교사는 계속해서 학생들의 좋은 생각을 공유하고자 유도하지만, 생각보다 연결이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온라인 수업을 마친 후, 가장 걱정이 된 것은 학생들이 교사의 의도대로 과제를 제출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학생들은 댓글에서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과제를 제출했다(구글 문서를 통해 모든 답변을 확인해본 결과 20명 중 12명의 학생이 공유한 내용을 바탕으로 영어 또는 한글로 답변을 했다). 오히려 문제는 후반으로 갈수록 ‘영어표현’에 대한 댓글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과제를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볼 뿐, 과제가 어렵다고 하는 경우는 없었다. 실제 수업이었다면 과제 수행정도를 관찰하며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겠지만, 댓글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조바심이 나서 계속 댓글로 학생들을 독려했지만, 영어표현에 대한 댓글 참여도는 늘지 않았다. 과제를 받아 본 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의외로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과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20명 중 15명의 학생이 오프라인 수준으로 과제를 해냈다. 즉, 생각을 공유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공유하지 않았던 것이다. 반대로 5명의 학생은 심각한 수준으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결국 교실 상황과 마찬가지로 모르는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물어야 공유가 일어나는데, 온라인상에서는 댓글과 과제를 확인하면서 질문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가 더 줄어든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이 부분은 좀 더 수업을 진행하고, 다른 교사들의 수업을 관찰하면서 확인을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댓글 대화를 통해 배운 점은 실시간 댓글의 한계였다. 그 대안으로 행아웃이나 줌을 고려하고 있다. 성찰 둘 _ 온라인에서 아이들의 배움을 고려한 수업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수업을 토대로 학생들이 온라인상에서 수업에 몰입하기 위해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별로 과제에 대한 피드백 시간을 정해야 한다. 구글 클래스룸의 경우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교과의 피드백이 겹칠 경우, 학생들이 한 과제에 몰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둘째, 학생들이 과제를 완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대신 학생들을 배려한다는 취지로 학습과제를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에서도 배움의 질은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자세한 설명의 긴 동영상(강의식 영상)은 외적요인(교사의 내러티브, 재밌는 요소)이 없다면 오히려 뒤의 학습과제 몰입을 방해하고, 시간에 쪼들려 단순한 과제(e.g. 빈칸 채우기)로 흘러갈 수 있다. 많은 교사가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의 상황 속에서 처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부족한 점과 아쉬운 점을 느꼈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 힘든 지금, 교사들 간의 온라인 수업활동 공유와 성찰은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행정부가 입법부를 통제하고 지배하는 ‘행정국가’ 형태를 하고 있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입법부의 독립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고, 그 결과 교육정책 결정에서 국회의 역할은 점차 커지게 되었다. 그러자 국회가 구성될 때마다 교육계의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이중에는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용이한 요구도 있지만, 상충하는 것들이 더 많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국회의 존재 의의는 이러한 갈등을 풀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식물국회’를 벗어나 보다 ‘생산적인 국회’가 되어 달라는 요구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그리고 국민들과의 충분한 소통과정을 거치면서 교육의 막힌 곳을 뚫어주고, 교육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기반과 지원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교육계 요구 봇물 ... 국회 입법 영향력 갈수록 커져 집권여당과 행정부의 당정협의에서도 정부 측이 주도하는 의제에 대해 정당이 대정부 견제 역할을 함으로써 양보안을 이끌어 내는 등 정당의 역할이 더욱 강력해졌다. 그 결과 교육분야에서 의원입법 제안 건수만이 아니라 비중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제15대에서는 교육입법안 88건 중 의원 제안이 50건(56.8%)이었는데 제18대(714건 중에서 의원 제안이 644건, 90.2%)부터는 그 비중이 90%를 넘어서고 있다. 의원발의 교육법률안이 증가한 요인 중 국회 외 요인은 민주주의 체제로의 정치체제 변화, 교육계의 위기와 갈등 증가 등 교육환경의 변화, 15대 국회에서부터 시작된 시민단체의 의원 평가 및 감시활동 강화, 언론 및 이익단체의 영향력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국회 내 요인으로는 국회의 입법기능을 충실히 하려는 방향으로의 국회의원 인식 변화, ‘일하는 국회’와 ‘정책중심 국회’를 표방하는 입법문화의 변화, 정당관계 변화, 입법제도 및 지원조직의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국회의 정부법안에 대한 비우호적 태도도 정부발의 법안이 줄어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법안이 국회 교육위와 법사위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교육부가 정부발의대신 의원발의를 추진하는 ‘우회로’를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학력차별및 임금차별금지법 제정 서둘러야 이렇게 강해진 국회가 입법활동과 행정부 감시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우리의 교육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국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 바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하나의 바람은 국회가 교육의 얽히고 맺힌 곳을 풀어주는 조정자가 되는 것이다. 집단 간의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갈등 조정자로서의 국회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커지게 될 것이다. 정부와 국회 사이에 의견의 불일치가 발생하고 사안이 복잡하여 쉽게 조정되기 어렵고 시간 낭비의 소지가 있는 경우, 국민 여론이 양분되어 국민대표의 집합체인 의회가 일정한 판단을 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에는 의원 입법이 대안이다. 21대 국회에서 여당이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힘에 기댄 입법이 아니라 야당 및 사회 각 집단과의 갈등을 조정하며 평형상태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우리 교육계가 바라는 것은 국회가 그러한 역량을 발휘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법이 아닌 시행령(때로는 입법 취지와 상치하는)에 의해 행정을 하는 ‘시행령 행정’ 추세가 지속되는 것은 여당의 책임이다. ‘시행령 행정’은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법 개정을 시도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입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갈등 조정의 기능을 수행하여 관련법을 개정할 때 교육계가 에너지를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여러 교직단체와 시민단체가 21대 국회에 요구하는 입법 이슈 중에는 교육복지기본법 제정, 학력차별과 임금차별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 등 어느 정도 의견이 일치하는 것들이 있다. 만 18세 선거권 관련 보완 입법 주장을 비롯하여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이슈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여당이 내세운 총선 교육공약 중에는 사립학교법 개정 등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예민한 사안이 포함되어 있다. 민감한 사안일 경우 거대여당의 힘을 바탕으로 강행하기보다는 전 국민 대상 토론회, 혹은 공론화과정을 포함한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추진하기 바란다. 만일 공감대 형성에 실패한다면 포기할 줄도 아는 것이 정치력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교원들에게 높은 국회 문턱 ... 50만 대표성 반영을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제 조건의 하나는 교원들의 국회진출 길을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것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직군별, 배경별 국회의원 구성비를 보면 법조인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다.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은 43명(19대), 49명(20대), 46명(21대) 등으로 거의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의사나 교원 등의 다른 전통적인 전문직 종사자의 비율은 과하게 낮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8명(19대), 3명(20대), 2명(21대)이다. 교사출신은 19대 2명(정진후, 도종환), 20대 2명(도종환, 박경미), 21대 2명(강민정, 도종환) 등이다. 도종환, 박경미, 강민정 의원 모두 초·중등교직에 있다가 출마한 것은 아니다. 참고로 해당 전문직종 종사자 수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법조인은 약 3만 명, 의사 약 13만 명, 초·중등교원 약 50만 명이다. 교원의 경우 그 숫자가 극히 적고, 법조인 및 의료인과 달리 해당 전문직종에 종사하면서 국회의원이 된 경우는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현행법 때문이다. 공직선거법[53조 1항 1호(공무원), 7호(사립학교 교원)]에 따르면 초·중등학교 교원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90일 전까지 그 직을 그만두어야 한다. 현직을 포기하고 입후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지방의회의원 선거에도 나서는 것이 거의 어렵다. 이는 비전문가의 교육지배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 절반 초·중등 교원 출신으로 채우자 교육행정은 교육경력을 가진 교육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믿음 아래 지방의 교육위원과 교육감 출마자격에 교육경력을 포함시켰었다. 이제는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교육위원을 별도로 선출하지 않기에 지방 교육위원에 대한 그 제한은 무의미해졌다. 교육감만 교육(행정)경력 3년 이상인 자가 출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제24조). 하지만 국가 차원의 교육입법권을 가진 국회 교육위원이나 교육부장관 모두 교육(행정)경력에 제한이 없다. 초·중등교원 출신만이 초·중등교육의 방향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가진 것이 아니며, 오히려 폭넓은 시각을 가진 사람이 국민의 대표로서 교육관련 입법 과정을 주도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따라서 굳이 초·중등교원 출신의 국회의원을 확보할 필요가 없고, 교육위원에 교원 출신이 없어도 관계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20대 국회를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크다. 경제나 국방 못지않게 교육도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이다. 전문성 부족은 교육의 정치화, 교육정책 방향 혼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를 완화시키는 하나의 방안은 국회 교육위원의 절반 정도는 교육경력을 가진 교사 출신으로 채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동일한 교원으로 분류되는 교수의 경우처럼 초·중등교원도 공직 당선 후에 사표를 내도록 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리되면 교직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입법활동을 하는 교원 출신 지방의원과 국회의원 수가 지금보다는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더 바람직한 것은 각 정당에서 지역구나 비례대표를 추천할 때 법조인 출신을 줄이고 대신 교원 출신자를 일정 비율 영입하도록 내부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다. 덴마크와 독일 등 몇몇 선진국에서는 교사들이 지방의회나 국회에 상당수 진출하여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데, 독일의 경우에는 심지어 교사 출신 의원이 81명(13%)이나 된다(김형태, 2020.01.21.). 법조인 출신의 국회의원 비율이 높은 국가보다는 교원 출신의 국회의원 비율이 더 높은 국회를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 물론 교원의 자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교원의 수준이 세계적임을 감안할 때 법조인보다는 교원의 비율을 높인다면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더욱 선진적인 국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21대 국회가 입법을 통해, 그리고 각 정당의 내규를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한다면 교육관련 제반 이슈가 더욱 원활하게 해결되는 대한민국이 되리라 확신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rona virus disease 19, 이하 COVID-19) 유행으로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해야했던 초·중·고등학교가 마침내 개학을 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개학 첫날부터 확진자 발생이나 확진자 동선이 파악되지 않는 등 수십 개 학교가 등교 첫날부터 다시 문을 닫아야만 했다. 나머지 학교는 정상적 등교가 이루어졌으나, 자가격리자와 발열검사에서 귀가 조치되는 학생들이 있어 여전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조심하며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먼저 COVID-19가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에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학교환경에서는 특히 어떤 특성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할지, 그리고 학생들의 안녕을 위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에게 엄청난 공포를 일으키는 신종감염병 신종감염병의 일종인 COVID-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COVID-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감염되면 약 2~14일(추정)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37.5도)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폐렴이 주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도 드물게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5년도에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이하 MERS)이라는 일종의 신종감염병을 겪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하지는 않았지만 2002~2003년 사이에 나타났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이하 SARS)도 신종감염병의 일종이다. COVID-19는 현재(2020년 6월 12일 기준) 국내 확진환자 12,003명 대비 사망 277명으로서 치사율은 약 2.3%이며, 전 세계적으로 약 5.7%로 추정하고 있다. COVD-19의 치사율은 MERS 치사율 약 30%와 SARS 치사율 약 10%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사망자는 건강했던 사람보다는 고령이나 기저신체질환이 있는 경우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종감염병의 공통된 특성은 우리에게 엄청난 공포를 일으킨다. 즉, 이 병이 새로운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보니 병의 특성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유행이 일어났고, 아직도 명확한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고 있으며, 백신이 없는 가운데 병에 걸릴 수 있다. 또한 일단 감염이 되면 음압병실이 있는 곳에서 음성으로 판정될 때까지 격리치료를 받아야 하고 일부 환자들은 안타깝게도 치료 중에 사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불안·공포를 느끼는 사람은 단지 확진자뿐만 아니라 자가격리자, 일반 국민들도 해당될 수 있다. 치사율이 낮은 반면 전파력은 큰 COVID-19 COVID-19에 대한 감염 불안·공포도 문제이지만, 생각지 않았던 다양한 2차 사건들도 생길 수 있다. COVID-19가 무증상감염자도 있고 상대적으로 경증인 상태에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보니 치사율이 낮은 반면 전파력은 크다는 면이 있다. 그래서 발생한 지 한두 달 내에 지역사회 감염과 전 세계 유행으로 진행이 되었고, 전파력이 강한 만큼 민첩하고 강박적인 방역노력을 해야만 감염병의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압력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확진자 발생을 인지하면 바로 동선을 공개해서 밀접접촉자를 찾아내고, 자가격리 및 감염 여부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비난, 죄책감, 스티그마(낙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개인적 사생활의 하나인 동선이 공개되고 그 가운데 “왜 거기에 갔느냐”,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본다”는 등 비난의 말을 듣게 되거나, 직접 그런 말을 듣지 않아도 스스로 자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확진자 가운데 본인 때문에 직장이 폐쇄되었다던 지 업소가 문을 닫게 되었다는 미안함으로 퇴원 후 사람들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는 사람도 있다. 최근 학술지에 발표된 MERS 감염자 정신건강연구에 의하면 감염병 종식 1년 후 우울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관련된 요인이 감염 당시 불안, 스티그마, MERS 유가족, 정신과 과거력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스티그마를 많이 느낀다는 것은 본인이 감염되었었다는 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같이 있으면 불편해하거나, 그런 반응으로 인해 본인이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그래서 감염되었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야 될 것이라고 느끼는 것과 같은 인식을 말한다. 그래서 확진자들이 감염 당시 느끼는 스티그마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과 불안과 같은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갖는 사람들이나 감염병으로 사별을 경험하는 유가족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정신건강의학적 후유증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역시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개학을 하였으니 학교 역시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에 대한 불안과 아직 발달 중이라는 아동 청소년의 미성숙함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나 소문의 영향을 잘 받을 수가 있다. 예를 들어 헛소문을 쉽게 퍼 나르기도 하고, 특정 대상에게 극도의 혐오나 비난을 쏟아 내거나 또래를 왕따시키기도 하는 등 서로 상처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우리는 누구든지 무증상 감염자나 자가격리자가 될 수 있다. 감염되는 것은 무엇을 잘못해서가 아닌데 신종감염병의 특성상 항상 불안·공포심리와 스티그마·비난과 같은 현상이 쉽게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경계하고 예방할 필요가 있다. 아동·청소년이 심리적으로 안정되어야 하는 것은 학업 수행 능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사람은 적절한 긴장 속에서 학습능력이 극대화된다. 너무 불안한 상태에서는 이성적인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감정에 압도되어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일이나 공부가 손에 안 잡히고 괜히 안절부절 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학업이나 진로 결정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또한 입시 등을 앞둔 수험생들은 특히 예민한 시기이므로 학생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너무 많이 받지 않아야 할 것이며, 부모와 교사들은 학생들을 도와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 신체적으로 적절한 거리두기, 청결 유지와 손 씻기와 같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도록 격려하고,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또한 신종감염병 재난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학부모와 가정통신문·전화·메시지 전달 등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체계를 이루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고위험군 학생들이 있으면 빨리 알아채고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안 좋은 일은 예방이 가장 좋고, 발생하였더라도 미리 알아채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런 학생들이 인지되면 담임교사는 문제가 무엇인지 학생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이때 선입견 없이 학생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듣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교사들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는 등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COVID-19와 관련된 정보는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홈페이지(http://www.smhrc.kr/web/index)에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불안하거나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은 주로 학교 내 상담교사나 위(wee)센터와 같은 곳으로 의뢰하겠지만, COVID-19 확진자의 경우는 불안 고위험군인 동시에 신상정보 노출을 극도로 꺼릴 수 있기 때문에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로 연락(02-6959-4638)하여 COVID-19 학교정신건강서비스 지원단의 전화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 지원단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소속 전문의로 구성되어 있고, 교육부와 협의하여 이번 COVID-19 사태를 계기로 전화로 심리적·의학적 상담을 해주기 위하여 조직하였으며, 이미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한 경험이 있다. 특히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할 수 있다. 꼭 COVID-19 관련해서가 아니라도 진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정서행동문제나 자·타해위험이 있는 학생은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COVID-19 사태 등의 이유로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급한 대로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로 의뢰하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화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신종 감염병은 언제든 또 온다 신종감염병 유행 시기에 등교 연기, 학교 폐쇄의 사태 속에서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가 하나 더 남아 있다. 학교는 단지 학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대인관계, 성장과 발달을 돕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해서 등교가 스트레스가 되었던 일부 학생은 등교가 미루어지는 것이 오히려 안도감을 주었겠지만, 많은 학생은 학교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 특히 맞벌이로 부모가 바빠서 아이들 돌보기 어려운 가정이나, 가족들끼리 갈등이 심한 가정에서는 COVID-19로 등교가 미루어지고 폐쇄가 될 때 가정 내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다. 만약 이번 감염병 사태로 가장이 실직하였거나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게 된 경우 부모의 스트레스가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의 방식으로 표출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가정과 학생들은 건강하게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내겠지만, 일부 취약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어려운 학생을 조기에 알아채고. 문제를 파악하여 도움을 주거나 도움을 청하여야 할 것이다. COVID-19 사태로 인해 미래 우리의 생활방식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이번 유행이 종식되더라도 또 다른 신종감염병의 출몰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이미 비대면 강의나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고 단점도 많지만, 오히려 장점들도 이야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상회의 플랫폼에 쌓이는 자료는 엄청난 지적자산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자료의 권한 갈등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속에서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불편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어려움을 다 같이 힘을 합해 극복해 나감으로써 이번 COVID-19 유행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대한민국 교육 1번지 강남에 위치한 대청중학교는 학업성취도가 높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교육열이 높은 만큼 학부모 민원도 끊이지 않고, 학원과 비교당하기 일쑤다.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높을 법도 한데, 시대 흐름에 따른 교육변화에 물러섬이 없다. 최근엔 기존 입시위주의 교육과정을 탈피해, 학생의 창의성을 높이는 과정중심평가로의 연착륙에도 성공했다. 청출어람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수한 학생 뒤엔 더 우수한 교사가 있었다. 대청중학교의 새로운 도전 이야기를 들어본다. “답이 틀려도 과정이 올바르다면 옳은 길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 평가다.” “노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한 서울대청중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다. 1987년 개교한 대청중학교는 함께 성장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고 있다. 학생들의 실력 또한 출중해 명문 중의 명문으로 손꼽히는 학교다. 특히 2018년 백미원 교장이 부임한 이후, 학생·교사·학부모 3주체가 학교 교육활동에 대해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면서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또한 교사들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맞춤형 연수를 적극적으로 운영해 과정중심평가 도입과 창의적인 수업혁신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청중은 지난해 자유학기제 교육부 장관상과 진로교육 우수학교 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과정중심평가 도입 등의 교육활동은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백 교장은 “학교는 배우고 가르치는 기쁨이 중요한 곳”이라며 “학생은 창의적 역량을 길러 세계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교사는 전문성 향상을 통해 수업혁신을 이뤄내며, 학부모는 신뢰를 통해 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77%가 만족한 온라인 수업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을 통해 개학을 맞이한 가운데, 대청중은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온라인 수업을 이뤄냈다. 가장 먼저 매년 2월 진행하는 신학년 연수주제를 ‘구글 클래스룸’으로 정했다. 교사들에게 각 플랫폼의 장단점에 대해 토론하도록 했으며, 대부분 구글 클래스룸이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기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전부터 영상편집 등 미래교육을 위한 연수에 적극적이었던 대청중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영상을 직접 제작했다. 토크쇼 형식으로 학생들이 흥미 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각 과목별 특성에 맞는 영상을 구성했다. 수업 중간에는 랜덤으로 퀴즈를 제시해 수업내용을 수시로 확인하도록 했다. 온라인 수업 전에는 ‘온라인 수업 이렇게 합니다’라는 OT를 진행해, 과제 제출 방법과 수업 듣는 방법 등을 영상으로 안내했다.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한 의견수렴도 빼놓지 않았다.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들은 자녀의 얼굴이 비치는 쌍방향 수업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래서 수업은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보는 일방향으로, 출결과 수업내용 확인은 과제와 댓글을 통해 진행했다. 온라인 수업 후 일주일 뒤, 중간평가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를 분석하여 개선점을 찾으려 노력한 점도 차별성으로 손꼽힌다. 평가 결과, 학생 77%가 원격수업에 대체로 만족했다. 구글 클래스룸 접속도 원활했다고 평가했다. 수업 난이도 역시 보통 수준, 학습량도 절반 이상의 학생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학부모 만족도 역시 높았다. 한 학부모는 “자녀의 학습 정도를 알 수 있고, 언제든지 수업을 다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선생님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민주적 학교문화를 통한 수업혁신 백 교장이 학교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수업혁신’이었다. 창의적 민주시민으로 학생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수업혁신이 가장 필요했다. 그는 부임 이후부터 모든 교사를 대상으로 수업컨설팅을 진행했다. 과목별로 수석교사를 초빙해 연수는 물론 토론을 통해 교수·학습방법과 평가방법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매년 2월 신학년 집중준비연수와 수업공개를 통해 단계적으로 교사들이 수업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교사 수업나눔방 ‘on수방’을 운영해, 온라인상에서도 수업내용을 공유토록 했다. 교장과 교감은 교사들이 공개수업을 하면 항상 참관해, 수업자료에 대해 학생들이 쉽게 수용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내용·글씨색까지 세세하게 평가해 해당 교사에게 전달했다. 피드백을 들은 한 교사는 “더 나은 수업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며 “한발 앞서서 좋은 연수를 듣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교사는 수업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민원이 줄고, 학생들도 따라올 것”이라며 “학교장은 전문성 지원을 위한 연수, 수업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정중심평가 도입으로 줄어든 사교육 대청중이 수업혁신을 통해 이룬 가장 큰 성과는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은 물론 시대 변화에 맞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반영했으며, 교사들 역시 이에 동의했다. 물론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중간·기말고사 대신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방법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를 위해 학생·교사·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학교발전협의회를 5차에 걸쳐 진행했다. 구성원과의 협의를 통해 1학년 수학과 기술·가정, 2학년 영어와 한문, 3학년 기술·가정 등 5개 과목에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했다. 교사들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교과별로 2~3명의 멘토단을 구성해 수시로 컨설팅을 받도록 했으며, 관련 예산을 편성해 원활한 운영을 지원했다. 또한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한 과목 교사들이 업무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수업시수를 감축하고, 전보시기에 해당 교과교사를 보충하기도 했다. 2019년 과정중심평가를 도입한 후 1학기 중간평가를 진행한 결과, 2학년 학생 64.7%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돋보이는 평가결과는 사교육이 줄었다는 점이다. 학생 61.2%, 학부모 50% 정도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학원가에서도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토대로 익히고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좋은 문제”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학부모의 높은 교육 신뢰도 대청중이 수업혁신을 이룰 수 있는 배경에는 학부모 소통도 한몫했다.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다양한 교육 민원을 교장이 나서서 해결한 것이다. 백 교장은 학년별, 보안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4회에 걸쳐 수업공개와 학부모 간담회를 진행해, 학교 경영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학교의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전담 변호사를 채용하기도 하는 등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표출했으며, 학부모들에게 교육에 대한 신뢰를 심어줬다. 백 교장은 “소통을 통해 학교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를 통해 민원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학년말 학교평가에서 학부모들은 창의적 경영, 민주적 학교경영, 학생참여, 의사소통, 학부모교육 참여 등에서 좋았다며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 또한 등·하교, 점심시간 교통안전지도 등을 담당하는 대청보안관, 시험감독 명예교사, 급식검수단, 급식모니터링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백 교장은 지난해 교내에 마련된 메이커스페이스인 ‘강남 아올(our all)학교’를 더욱 활성화시켜, 학생들이 로봇·드론 등을 체험하며 혁신적인 창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노후화된 학교 인프라를 더욱 적극적으로 개선해 학생과 교사들의 수업의 질을 높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과 교사가 교육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적시에 줄 수 있도록 판단하고 지원하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늘 공부하는 교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나왔습니다. 4인 가구 100만 원입니다. 액수는 시도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특이한 것은 기부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 기부를 통해 재정(정부의 예산 곳간)도 채우고, 또 ‘코로나19’라는 드라마 같은 상황에서 공동체의식 발현도 기대해봅니다. 기부의 경제학 시장경제는 필연적으로 ‘격차’의 문제를 불러옵니다. ‘샤넬 클래식 미디엄 백’은 715만 원이었습니다. 며칠 전 846만 원이 됐습니다. 120만 원이 올랐습니다. 이 핸드백을 알뜰하게(?) 사려는 줄이 매장마다 길게 이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최악의 불경기라지만, 우리 주변에 715만 원짜리 핸드백을 쉽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살짝 드러난 순간입니다. ‘기부’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빌 게이츠(Bill Gates)는 기부를 ‘시장경제의 분배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했습니다. 빌 게이츠 부부는 지금까지 30조 원이 넘은 돈을 기부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개발에도 큰 관심과 함께 수천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그는 죽는 날, 빈손으로 떠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부자들에게 기부는 당연한 것입니다.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에 있는 UN 본부 땅도 록펠러 가문이 기부한 겁니다. 이렇게 기부된 돈은 시장을 돌고 돌아 소비를 일으킵니다. 돈은 많이 유통될수록 모두를 부자로 만듭니다(중요!). 돈은 유통되면서 스스로를 증식합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를 부자로 만듭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마이클의 부인 세라는 시어머니 제시카에게 10만 원권 백화점상품권을 선물했다. 어머니 제시카는 그것을 큰며느리 앤에게 다시 줬다. 앤은 자신의 남편 빌에게 넥타이를 사라며 그 상품권을 선물했는데, 한 달 뒤 그 상품권은 동생 마이클의 지갑에서 발견됐다. 형 빌이 동생 마이클에게 선물한 것이다. 발행된 상품권은 10만 원권 1장인데, 3번 유통되면서 제시카의 가족들은 모두 40만 원의 효용을 체감했다. 만약 상품권이 화폐라면 본원통화는 10만 원이지만 시중 통화량은 이제 40만 원이 됐다. 시장에 풀린 돈은 이렇게 ‘거래’를 통해 부를 만들어냅니다. 정부가 시장에 재정을 공급하는 이유도 물론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중간에 시민 용팔 씨가 재난지원금을 받아 저축을 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돈이 은행에 잠깁니다. 제가 어릴 적 학교에서는 이렇게 배웠습니다. 그때는 1)시중에 돈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2)국민들이 돈을 벌어 은행에 저축을 하면 3)기업이 그 돈을 대출받아 공장을 세우고 투자를 합니다. 이렇게 경제가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이 넘칩니다. 10여 년 전까지 우리 기업들은 투자(I)한 돈이 저축(S)한 돈보다 많았습니다. 이제는 저축(S)이 투자(I)한 돈보다 많습니다. 그러니 용팔 씨가 저축을 더 한들 이 돈이 모두 기업으로 옮겨가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은행창고에 잠겨버립니다. 저축보다 소비가 미덕인 시대가 된 것입니다. 기부보다 과세? 유럽은 기부보다 ‘과세’로 격차문제를 해결합니다. 개인의 선한 의지에 의존하는 ‘기부’보다 시스템으로 부를 나누는 ‘과세’를 더 믿습니다. 유럽의 소득세율이 더 높은 이유도 이런 배경이 작용합니다. 공통점은 과세에 우리만큼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금은 ‘비정한 세상을 넘어서는 위대하고 간단한 도구’라고 믿습니다. 2016년 3월 뉴욕에 사는 재벌 3~4세들이 쿠오모주지사(코로나19로 유명해진 바로 그!)에게 청원문을 보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뉴욕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고통 받으며, 뉴욕주의 부실한 인프라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런 문제를 모른 척할 수 없습니다. 뉴욕의 일부 지역에서 아동의 빈곤율이 50%를 넘는다는 사실에 우리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오늘도 8만 명이 넘는 노숙 가족들이 뉴욕주 전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지금은 우리 뉴욕의 친구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다리에 오를 수 있도록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할 때입니다.” 뉴욕주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 2009년에 공정과세(Tax Fairness)를 도입했습니다. 기본 소득세와 별도로 상위 0.1% 정도 되는 부자들에게 최고 8.8%의 세금을 추가로 걷는 일종의 백만장자세입니다(대신 그만큼 저소득층의 세금을 인하해주도록 설계됐다). 이 과세제도는 2017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도입됐는데, 정작 그 세금을 내는 백만장자들이 이 과세제도를 연장해달라고 청원을 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부자들의 품격’입니다. 그 청원문은 ‘우리는 세금을 더 내야하고, 더 낼 수 있다’는 말로 마무리됩니다. 물론 과세와 기부를 모두 실행해온 부자들도 많습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죽기 전에 자신의 재산 85%를 기부한다고 약속(the Giving Pledge)했고, 지금까지 28조 원 이상을 기부했습니다. 그는 2011년 뉴욕타임스에 자신의 직원들이 내는 소득세율이 최고 36%나 되는데, 자신처럼 자본투자(주가나 주식배당금 이익을 위한 투자)로 번 소득은 평균 17%만 과세가 된다며, 자본소득에 대한 세율인상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시장경제가 안고 있는 격차문제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집니다. 과세제도의 개선과 함께, 시장 참여자의 선한 의지 역시 중요합니다. 코로나19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긴급재난지원금에 ‘기부’형식이 도입된 것도 같은 취지일 것입니다. 그 작은 움직임은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공동체의식의 척도입니다.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빌 게이츠 등 전 세계 부자들의 손길이 이어집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궁핍으로부터 벗어날(freedom from poverty)수록 소비가 늘어납니다.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 회장이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져야 내가 돈을 번다’며 재난지원금을 찬성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시대. 인류는 ‘과세와 기부’라는 신이 주신 발명품으로 이 위기를 또 극복해나갈 것입니다.
학교가 학생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징계는 퇴학이다. 퇴학은 의무교육과정인 초·중학교는 허용되지 않고 고등학교에서만 허용된다. 하지만 퇴학처분을 받은 학생이 소송을 제기하면 법원은 “학생의 신분관계를 소멸시키는 퇴학처분은 징계의 종류 중 가장 가혹한 처분으로서 학생의 학습권 및 직업선택의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는 중대한 처분이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학생 신분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교육상 필요와 학내질서 유지라는 징계목적에 비추어 현저히 부당하거나 불합리하다고 인정될 수 있을 정도로 중한 징계 사유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이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행실을 고칠 가능성이 없어 다른 징계 수단으로는 징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하여 예외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판시하면서 재량권 일탈·남용으로 대부분 취소를 한다. 이에 학교가 학생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징계는 현실적으로는 전학이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제17조 제1항 제8호,「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제18조 제1항 제6호에는 처분의 이름이 ‘전학’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학생이나 학부모는 징계로 받는 전학을 ‘강제 전학’, ‘강전’이라고 부른다. 징계 전학이 아닌 일반적인 전학은 거주지 이전을 할 때 학생 측이 관련서류(등본 등)를 제출하면서 신청하여 절차가 진행된다. 징계 전학이 도입되고 나서 초창기에는 징계 전학이 이행되는 과정에서 학생이 등본을 제출하고 서류에 서명을 해야 배정이 되고 전학이 이루어졌다. 이러다 보니 징계 전학을 거부하는 학생 측에서는 등본을 제출하지 않거나 서명을 하지 않아 전학이 집행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징계로 인한 전학은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등본 등 별도 서류를 받지 말고 자동으로 학적을 옮기라는 교육부 지침이 나왔고, 이것을 언론에서 ‘강제 전학’이라고 표현하면서 징계 전학은 통상적으로 ‘강제 전학’으로 불리게 됐다. 1. 징계 전학의 형식적 요건 징계 전학을 할 수 있는 형식적(법적인) 요건은 학교폭력은「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별 적용 세부기준 고시」별표에 따른 누적 점수가 16점 이상이 되거나 심의위원회 과반수가 찬성하는 경우이다. 위 별표는 ①학교폭력의 심각성, ②학교폭력의 지속성, ③학교폭력의 고성의, ④가해학생의 반성 정도, ⑤화해 정도를 0점부터 4점까지 점수를 주게 되어 있다. 누적 점수는 최대 20점까지인데 16점 이상이면 전학 또는 퇴학처분이 가능하다. 또는 점수는 16점이 되지 않더라도 심의원회회가 선도 가능성 및 피해학생 보호를 고려하여 출석위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전학이 가능하다. 교육활동 침해행위(통상 ‘교권침해’라고 함)로 인한 징계 전학은 요건이 조금 복잡하다. 「교육활동 침해행위 고시」별표에 따른 누적 점수가 17점 이상이면 전학이 가능한데, 피해교원이 임신하거나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1단계 가중하여 전학을 할 수 있다. 또한 전학은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출석정지 또는 학급교체 처분을 받은 학생이 재발하는 경우에만 가능한데, 예외적으로 상해와 폭행, 성폭력 범죄의 경우에는 최초 발생한 사안이라도 전학을 할 수 있다. 2. 징계 전학의 실질적 요건 징계 전학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법에서 정한 요건 이외에 불가피한 사유가 인정되어야 한다. 불가피한 사유는 ①교육환경 변화 필요성, ② 피해학생(교원)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이다. 교육환경 변화 필요성은 학교가 해당 학생을 선도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였으나 학생이 개전의 가능성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제31조 제2항은 ‘학교의장은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징계를 할 때에는 학생의 인격이 존중되는 교육적인 방법으로 하여야 하며, 그 사유의 경중에 따라 징계의 종류를 단계별로 적용하여 학생에게 개전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는 규정이 있다. 이는 학교가 처음부터 센 징계를 하지 말고 약한 징계를 하여 개전의 기회를 주라는 의미이다. 「학교폭력예방법」이나 「교육활동보호법」에는 징계를 단계적으로 적용하라는 위와 같은 명시적인 규정은 없으나 징계는 교육적인 목적 즉, 선도를 위하여 하는 것이므로 단계적 징계는 학생징계의 대원칙이다. 따라서 학교가 학생을 선도하고 지도하기 위하여 단계적 징계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였으나, 학생 선도가 되지 않으면 그때는 징계 전학이 정당화될 수 있다. 하지만 학교가 문제학생을 지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손쉽게 다른 학교로 보내려고 징계 전학을 한다면 이는 선도가 아닌 ‘폭탄 돌리기’이므로 재량권 일탈·남용으로 취소될 수 있다. 두 번째 피해학생(교원)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는 학교폭력 또는 교육활동 침해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서로 화해가 되지 않아 피해학생(피해교원)의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가해학생의 전학이 불가피한 경우를 말한다. 이는 단순히 피해학생(피해교원)이 함께 있기 싫다거나, 화해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는 인정되기 어렵고, 침해의 정도가 매우 심해 누가 보더라도 가해자가 옮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인정되어야 한다. 단순히 피해학생이나 피해교원이 원한다고 하여 경미한 수준의 학교폭력 또는 교육활동 침해행위인데 전학을 한다면 이 역시 소송이 제기됐을 때 재량권 일탈·남용으로 취소될 수 있다. 3. 징계 전학 판례 가. 수원지방법원 2019구합69842 전학처분 등 취소 사실관계 ● 2019. 6. 10. 월요일 점심시간 13시경 원고와 피해학생이 학교 본관과 별관 사이 주차장에서 이야기하다가 원고가 피해학생에게 겁을 주면서 벽으로 밀쳤고 피해학생의 뺨을 때린 듯한 모습을 보임. ● 이를 보고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달려와 둘을 말렸고 학교 3층 매점 쪽 창가에 있던 학생들과 본교 교사가 이를 목격하여 두 학생을 학생인권안전부로 가게 함. ● 피해학생의 얼굴 왼쪽 구레나룻 쪽에 0.5cm 정도 긁힌 상처와 목덜미에 붉은 자국이 군데군데 부어올라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사안 조사를 하였으나 서로 장난이었을 뿐 때리거나 맞지 않았다고 끝까지 진술함. ● 하지만 CCTV 영상 확인 결과 원고가 세 차례 정도 피해학생을 때리는 장면이 포착되었고, 관련 학생 모두 지속적인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남에 따라 학교폭력임이 인정되어 전학 조치를 내리게 됨. 판단 다음과 같은 사정에 비추어 보면, 이 사건 처분 중 전학처분은 이를 통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피해학생의 보호, 가해학생의 선도 및 교육 등의 공익 목적에 비하여 원고의 불이익이 지나치게 과도하여 재량권을 일탈・남용하였다고 봄이 타당하므로, 이 부분 전학처분은 위법하여 취소되어야 한다. ① 원고는 피해학생과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이로 이 사건 당시 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우발적으로 피해학생을 때린 측면이 커 보인다. 원고가 피해학생이나 다른 학생들에게 계속적·반복적으로 학교폭력이나 괴롭힘을 가하였음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고, 피해학생 역시 그동안 원고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② 원고와 피해학생은 사건 발생 당일 서로 화해하였고, 피해학생과 그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원고에 대하여 악감정이 없음을 강조하며 원고에 대한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학생과 그 어머니의 의사는 진정한 것으로 보인다. ③ 세부기준 고시 [별표]에 따라 이 사건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고의성을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판정하고, 전학처분 당시의 원고의 반성 정도 역시 ‘없음’ 또는 ‘낮음’으로 판정한다고 하더라도 앞서 본 바와 같이 학교폭력의 지속성이 인정되지 않고 당사자 사이의 화해 역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위 [별표]에 따른 원고에 대한 판정 점수 합계가 전학처분의 기준이 되는 16점 이상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이 사건 자치위원회는 구체적인 판정 점수 부여 내역과 그 합산 점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또한 원고가 평소 학교폭력이나 그 밖에 비행을 저지른 적이 있는 등 선도 가능성이 낮다고 볼만한 사정을 찾아볼 수 없고, 원고와 피해학생이 이미 화해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위[별표]의 부가적 판단요소에 따라 선도 가능성 및 피해학생의 보호를 고려하여 원고에 대한 조치를 가중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나. 서울행정법원 2017구합1803 전학처분취소 사실관계 ① A, B는 2016. 9. 20.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피해학생의 어깨 부위를 주먹으로 폭행하였고, 그중 A가 피해학생을 가격하는 장면을 C가 촬영하여 D, E에게 카카오톡으로 전송하였으며, D는 그 후 다른 곳에 있는 친구 2명에게 위 동영상을 전송함. ② 원고는 2016. 9. 22. 남산과학관 학급체험활동 중 점심시간에 피해학생의 머리에 라면을 뿌리고 폭언과 욕설을 동반하여 주먹과 발로 폭행하였고, 이 상황을 C가 중계하듯 촬영하여 E에게 카카오톡으로 전송함. ③ 위 학교폭력을 행사하였다는 이유로 원고 등 5인에 대하여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개최되었고, 원고는 전학처분을 받음 판단 이 사건 처분은 이를 통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피해학생의 보호, 가해학생의 선도 및 교육 등 공익 목적에 비하여 원고의 불이익이 지나치게 과도하여 재량권의 범위를 일탈하거나 남용한 것이라고 봄이 상당하다. 따라서 이 사건 처분은 위법하므로 원고의 주장은 이유 있다. ① 교육전문가인 학교의 장이 교육목적과 내부질서 유지를 위하여 징계조치한 것은 최대한 존중되어야 하나, 징계사유와 징계조치 사이에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적절한 균형이 요구되므로 피고의 징계조치도 그 한도에서 재량권의 한계가 있다. 피고는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모두를 지도 · 교육하는 지위에 있으므로, 피해학생을 보호하여 더 이상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을 뿐 아니라 가해학생을 선도 · 교육하여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육성할 의무가 있으므로, 원고와 같은 가해학생에 대해서도 인격적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에 있는 학생임을 감안하여 최대한 교육적인 방법으로 선도할 책무가 있다. ② 원고가 행한 학교폭력과 피해학생이 입은 신체적 · 정신적 피해가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으나, 당시 원고가 아직 사리분별이 미숙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었는바 원고가 교정이 불가능한 학생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피고가 적절한 방법으로 원고를 교육하고 선도해 나간다면 원고가 성숙한 인격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③ 원고도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고, 원고의 부모도 원고를 잘 지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며, 피해학생의 부모도 원고가 피해학생과 친구로서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④ 이 사건 처분은 「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1항이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로 규정하고 있는 9가지 조치 중 두 번째로 무거운 조치로서 의무교육과정에서는 가장 무거운 조치인데, 위 조항은 그보다 가벼운 조치로 제7호의 학급교체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위와 같은 조치를 하더라도 가해학생인 원고를 선도하고 교육하고자 하는 「학교폭력예방법」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원고는 출석정지 5일의 조치를 받았고 그에 따라 「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 제3항 소정의 교육감이 정한 기관에서 특별교육 40시간도 이수하였다. ⑤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별 적용 세부기준 고시에 의한 판단 점수에 관하여 원고는 18점, A는 17점, B는 19점이었는데, 원고와 위 점수가 비슷하거나 원고보다 위 점수가 더 높은 A, B는 최초 이 사건 자치위원회에서 전학 조치를 받았다가 재심절차에서 학급교체 조치로 감경되었는바, A, B와의 조치상의 형평이 고려되어야 한다. 다. 서울행정법원 2015구합76957 전학처분취소청구의 소 사실관계 ① 원고는 A, B와 함께 2015. 7. 4. 20:45경 ○○고등학교 2층 식당 앞 파라솔에 앉아 있었고, 피해학생은 그 옆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피해학생이 자신들 옆에서 줄넘기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원고는 ‘줄넘기 잘한다’며 비꼬듯 말했고, 이에 피해학생은 원고에게 ‘왜 지랄이야. 돼지새끼’라고 욕설을 하였다. 그 후 원고가 피해학생의 팔을 붙잡자 피해학생이 팔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서로 넘어졌고, 원고가 넘어진 피해학생의 몸 위로 올라가 주먹으로 피해학생의 얼굴을 폭행하여 피해학생에게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폐쇄성 비골 골절, 기타 머리 부분의 열린 상처 등을 가하였다. ② 주위에 있던 학생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였고, 원고와 피해학생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원고 측은 피해학생 측과 합의를 시도했으나 잘 되지 않자 피해학생을 모욕・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하였다. ③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2015. 9. 30. 피해학생이 ‘양손으로 원고를 밀어 바닥으로 넘어뜨려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좌측 슬관절부 타박상 및 열상 등을 가하였다’는 혐의사실에 대하여 증거불충분하여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였으나, “왜 지랄이야, 돼지새끼”라고 욕설하여 원고를 공연히 모욕하였다는 피의사실은 인정된다고 판단하여 기소유예처분을 하였고, 원고가 피해학생에게 상해를 가하였다는 피의사실에 대하여 서울가정법원에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하였다. ④ 이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개최되어 원고에게 전학처분이 내려졌다. 판단 다음의 사정들을 종합하여 보면, 원고가 주장하는 사정만으로 이 사건 처분이 원고에게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원고의 이 부분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① 피해학생의 보호, 가해학생의 선도・교육 및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간의 분쟁조정을 통하여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 학생을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육성하려는 「학교폭력예방법」의 입법취지 등을 고려할 때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한 대처가 불가피하다. ② 이 사건 학교폭력은 줄넘기를 하고 있던 피해학생에게 원고가 시비를 건 것이 발단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말싸움에 그치지 않고 폭력으로 나아갔으며, 쓰러져 있는 피해학생의 얼굴을 발로 가격하여 피해학생의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이 찢어져 흉터가 남게 되는 중한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원고와 원고의 부모는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거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라 목격학생에게 유리한 진술을 부탁하고 피해자를 고소하는 등 현명하지 못한 비교육적 · 감정적 대처로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③ 더욱이 원고는 이 사건 학교폭력 직전에도 체육관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였다가 선도위원회로부터 사회봉사 5일의 처분을 받아 그 처분이행이 예정된 상태였음에도 근신하지 않고 이 사건 학교폭력을 일으켰다. ④ 이 사건 학교폭력 이후에도 원고와 피해자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서로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는 상태이고, ○○고등학교의 건물구조 상 같은 학년의 교실이 한 층에 배치되어 있어 원고와 피해자를 격리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불상사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전학 조치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징계 전학은 문제학생을 다른 학교로 보냄으로써 본교의 내부질서 유지, 면학분위기 조성, 엄격한 생활지도를 위한 손쉬운 수단이다. 하지만 해당 학생을 받는 학교는 전혀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다시 전학이 반복되는 폐단을 낳는다. 징계 전학은 결국 학교 전체로 볼 때는 제로섬 게임이며 대증적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선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1, 징계 전학은 최후의 수단으로 불기피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징계 전학이 ‘전가의 보도’처럼 남발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학교에 돌아갈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힘들다’, ‘귀찮다’, ‘짜증난다’, ‘모르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이라며 ‘리셋(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조차도 거부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대박자(대가리 박고 자살하자)송’을 흥얼거릴 정도로 삶의 만족도는 낮다. 도대체 배고픔도 없고, 사달라는 것 다 사주고, 하고 싶은 것 맘껏 누리며 살면서 뭔 불만이 그렇게 많은지 어른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나는 돈이 없어서…’, ‘나는 형제자매가 많아서…’ 양보하고 포기하며 살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고생 없이 커서 어려움을 모른다고, 악바리 정신과 간절함이 없으니 정신력이 저렇게 약해 빠진 거라며 혀를 찬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외롭고, 무섭고, 불안해한다. 정신력이 약해서가 아니다. 어른 세대가 경험했던 고단함과는 질적으로 다른, 그들만의 ‘힘듦’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중간고사 성적표’ ‘행복감’은 ‘배부름(물질적 풍요로움)’에만 있지 않다.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이 ‘중간고사 성적표’라며 마스크를 끼고 카페에 앉아, 전쟁 치르듯 공부하는 아이들에겐 ‘배고픔’보다 더 고통스러운 ‘정서적 결핍’ 즉, 심리적 배고픔이 존재한다. # ‘정서적 관계’에 배고픈 아이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학교를 다녔고, 공부를 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유난스럽게 고단해한다. 이유가 뭘까? 너무 빨리 ‘경쟁’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교육 시작 평균 연령은 만 4세가 되기도 전인 평균 39.2개월이다. 말을 시작하면서부터 영어조기교육이 시작되고, 어딘가 숨어있을지 모를 ‘영재끼’를 발굴하기 위해 각종 예체능 학원을 다니며, 엄마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인 ‘전교 1등 성적표’를 가져가기 위해 쉼 없이 공부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님을 만족시킬 수 없음에 좌절하며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지만,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느라 밤낮없이 일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차마 입이 안 떨어진다. 있는 힘껏 용기 내어 “힘들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면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지 그렇게 정신머리가 약해빠져서 사회생활은 어떻게 할 거냐”, “너만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런 생각할 시간에 공부를 더 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학교생활은 어떤지’ 보다 ‘성적’을, ‘내가 원하는 것’ 보다 ‘사회적 잣대’를, ‘힘들다는 고백’에 공감하기보다 ‘참고 버티라’는 질책과 독려를 쏟아내는 어른들 앞에서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렇게 부모와의 정서적 관계, 교사와의 정서적 관계는 단절된다. 자식에게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해주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종거리며 일하고, 부족한 것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지만, 정서적으로는 더 멀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 ‘꿈 고문’과 함께 무너지는 자신감 ‘자신이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다’며 상담실에서 소리죽여 우는 아이들을 자주 만난다. 공부도 못하고, 잘하는 것도 없는 자신을 한없이 깎아내린다.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포기하려면 ‘빼어나게’ 잘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야속하게도 대부분의 아이는 평범하기 짝이 없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발견되지 않은 영재끼’는 아이들을 끝없이 무너뜨린다. 가뜩이나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향해 어른들은 ‘꿈이 뭐냐’고 자꾸 묻는다. 우물쭈물 거리면 회심의 일격을 날린다. ‘아직까지 꿈도 없어서, 뭘 해 먹고 살 거냐?’고. 어른들의 ‘꿈 고문’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아직 사회생활을 해본 적도 없고,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본 적도 없으며, 다양한 경험을 해본 적도 없는 아이들을 현실의 벽 앞에서 주저앉게 한다. 청소년 시기는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시기이지, 완성된 자신을 발견하는 시기가 아니다. 어쩌면 아직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자신의 미래가 두렵고, 혼란스럽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런 아이들을 향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지도 않고 포기부터 한다’며 혼내면 아이들은 할 말이 없다. 그냥 답답할 뿐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다 큰 척하지만, 사실 아직 어리다. 모르는 것 투성이다. 충분한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능력 밖의 일이다. 그래서 어른들의 힘이 필요하다. # 사라진 정서적 쉼터, 어디 하나 마음 둘 곳이 없는 아이들 과거에는 대부분 집에 엄마가 있었다.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묻고, 혼내고, 잔소리해댔다. 친구 같지는 않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각오가 되어있는 아빠도 있었다. ‘나’를 기억하고, ‘나의 안부’를 묻던 이웃집 아줌마와 동네 슈퍼 아저씨, 학교 앞 문방구와 분식집 등 일상생활 곳곳에 ‘의미 있는 공간’이 존재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적 관계맺음’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쉼터’였다.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전문매장이 들어찬 요즘, 아이들의 오프라인 세상은 한없이 작아졌다. 아이들이 갈 곳이라고는 기껏해야 코인노래방과 PC방, 편의점뿐. 그나마도 정서적으로 기댈 공간은 아니다. 마음 둘 곳이 사라진 아이들은 스마트폰 속에 정서적 쉼터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을 업로드하자마자 달리는 댓글에 위로받고, ‘좋아요’ 숫자와 리트윗 횟수로 존재감을 확인한다. 다양한 SNS로 친구들과 소통하며 일상의 소소함을 즐긴다. 그러니 손에서 스마트폰을 뗄 수 없다. 아이들에게서 스마트폰을 빼앗는다는 것은 ‘세상 전부’를 빼앗는다는 것과 같다. 온라인 속 관계마저도 단절되면, 마음 붙일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정서적 쉼터의 상실보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 속 세상의 관계맺음이다. 본인과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로 이루어진, 어쩌면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이라기보다 자신의 복제판일 수도 있는 ‘유유상종의 집단’ 속에서 아이들은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인지구조가 형성된다. 사고체계는 점점 협소해지고, 편협해지며, 혐오감정으로 치닫는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배제한다. 친구의 상황을 공감하려 하기보다 자신의 상황을 강요한다. 공감, 이해, 배려, 나눔… 등을 머리로는 아는데, 정서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감정을 제어해줄 어른다운 어른이 그 세계엔 없다. 심지어 ‘신조어’로 소통하는 그들의 언어조차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해받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프고 절망적인 일이다. ‘누군가 한 명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상담실을 찾아왔다는 아이들의 얼굴에선 간절함이 느껴진다. 아이의 고단함을 공감해준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먹고 사는 일’이 우선순위였던 어른 세대는 마음을 챙기며 살지 못했다. 성과·성공·결과물이 중요할 뿐 개인의 감정이나 욕구, 의미 따위는 ‘사치스러운’ 감정으로 여겼다. 하지만 기본적인 욕구가 부족해 본 적이 없는 요즘 아이들은 감정에 민감하고 예민하다.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정욕구’와 ‘동기부여’가 그 어느 세대보다 중요하다. 집도, 학교도 모두 마음 둘 곳이 없다는 아이들의 고백을 그저 철없는 어리광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 ”뭐가 힘드냐?”가 아니라 “지금도 잘하고 있다” 인정은 아이들을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결과가 아닌 과정을 인정해주는 것은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와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힘들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네가 뭐가 힘드니?” 대신 “지금도 잘하고 있다”라고 말해주자. 무엇하나 확실한 것 없는 이 세상에서,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불안해하는 지금,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어른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받는 최고의 위로이다. # “넌 틀리지 않았어. 노력도 때론 배신할 수 있단다” 열심히 했지만 성과가 없을 때 우리는 힘이 빠진다. 실패 경험이 반복되면 시작하는 것조차 겁이나 쉽게 포기하게 된다. 트라우마는 삶을 뒤흔들 만큼의 큰 사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부정적 경험은 고스란히 아이들이 마음속에 엉겨 붙어 ‘스몰 트라우마’로 남는다. 자신감은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며, 현재의 삶을 불만족스럽게 한다.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결과에 실망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네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니까”라고 말하는 대신 “노력도 배신할 때가 있다”고 얘기해주자. 어른들보다 더 상심이 클 아이들의 마음을 챙겨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래야 지금이 노력이 ‘다음’을 준비하는 밑거름으로 사용될 수 있다. 더불어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인정해주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깨닫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알려준다면 아이들은 더 성숙해질 수 있다. 그 어떤 행동도 의미 없는 행동은 없기 때문이다. 마음을 빨리 알아채야 하는 직업임에도 가끔 벅찰 때가 많다. 그만큼 아이들의 ‘힘듦’은 아이들 숫자만큼 많고, 고단하다. 우리학교 아이들을 만나면서 ‘딸내미’에게 한 말과 행동을 반성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키다리 아줌마’가 되길 소망하지만, 여전히 ‘잔소리 대마왕 아줌마’인 듯싶다.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에게 억울함 성추행 누명을 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송경진 교사 유족의 소송에 대한 항소 포기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전북도교육감은 양심이 남아있다면 송 교사 두번 죽이는 항소 포기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김승환 교육감, 참 양심도 없다"면서 "전북교육청으로부터 성추행범으로 몰려 억울하게 죽은 고 송경진 교사에 대해 법원이 공무상 순직 판결 내렸는데도 뻔뻔하게 항소에 참여한다고 하고유가족에게 아무런 사과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아 "억울하게 죽은 송 교사를 교육감이 두번 죽이고 있다"면서"교육청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나 인간적 양심마저 저버린 행동"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김 교육감에게 조금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항소 운운하는 대신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인사혁신처도 송 교사 사건에 대한 항소 그만둬야 한다"면서 "30년간 교육에 헌신한 송 교사의 명예와 유가족들의 상처에 더는 재를 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6월 “패소판결에 대한 정부 항소를 자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면서"대통령 지시마저 어기고 송 교사 사건에 대한 항소 강행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하 의원은 이에 앞선 2일에도“결백한 송교사 주홍글씨 새겨 죽음으로 몰고간 전북교육감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그는 SNS를 통해“송 교사의 죽음은 넓은 의미의 타살”이라면서“경찰이 죄 없다고 했는데도 전북교육청이 성추행범으로 몰아 징계 강행해서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했다. 이어“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아놓고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궤변으로 고인에 대한 2차 가해까지 가하고 있다”면서 “교육청 수장으로서의 자격미달”이라고 하고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그간 왜곡된 페미니즘으로 인한 억울한 피해 사례에 대한 발언을 지속해왔다.
광주교총 등 광주 교육단체들이 부인의 금품 수수와 처조카 인사 비리 의혹이 제기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사퇴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광주교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미래교육포럼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등 광주 지역의 15개 교육·시민단체는 2일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2018년 지방선거 때 한유총과의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다는 제보가 있어 광주 시민·교육단체들이 성명서를 내어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면서 “당시 시교육청은 소명 대신 이들 단체에 대해 명예훼손 및 무고혐의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오히려 겁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드러난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단체 주장대로 장 교육감의 부인은 실제로 한유총 전 광주지화장으로부터 8회에 걸쳐 4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바 있다. 그런데도 장 교육감은 이를 뒤늦게 알았고, 시교육청 청탁방지담당관에 신고해서 처리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 나선 단체들은 “이는 명백히 현행 부정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려 했겠지만 그것으로 광주교육의 수장이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고 했다. 장 교육감의 처조카 인사 비리 의혹도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전남에서 광주로 전입을 희망하는 사례가 광주에서 전남으로 전입보다 훨씬 많기에 처조카의 광주 전입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면서 “그런데도 교육감은 ‘전혀 몰랐다’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교육감 부인이 한유총 광주지회의 지원을 받아 소속유치원을 돌며 원장과 교사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했다는 지난달 30일의 보도도 언급했다. 이들은 “장 교육감이 교육청의 피감기관인 사립유치원과 손을 잡고 불법 선거를 한 셈”이라면서 “장 교육감은 이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법이라며 법이 문제이지 자신의 문제는 아니라고 변명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장 교육감의 사과문 발표 태도도 지적했다. 장 교육감이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고 기자들에게 자료를 나눠주는 형식을 취한 데다 금품수수만 언급하면서 그조차도 사법적 문제는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이런 모든 의혹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면서 “더 이상 광주교육을 맡길 수 없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수와 진보를 넘은 교육단체들이 참석했지만, 특정 교사노조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