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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유럽의 경제위기와 더불어 한국에도 그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음을 본다. 바로 수출의 감소는 한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경제는 겨우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을 넘어 선 상태에서 수년간 머무르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G8 국가들과 비교하여 기술 경쟁에서 밀리고 다른 한편으론 개발도상국가들로부터 임금 경쟁에서 밀려 진퇴양난의 처지에 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난제를 돌파할 원동력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답은 고도의 기술력을 포함한 경쟁력이다. 이 기술력은 경쟁력 있는 교육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사가 입시를 위한 고3까지의 교육열에 매달려 자녀가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하며 어떤 판단력을 키우는가에 관심이 없다면 해결은 요원하다. 이런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이 차세대 성장동력의 원천인 고품질 교육이다. 하지만 이는 한국만의 발상이 아닌 전 경쟁국들이 매달리고 있는 주제이다. 기업들의 호소는 명색이 대학 졸업자라고 하지만 기업 현장의 경영과 기술 개발, 공장관리 등의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졸업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는소리이다 한 마디로 대학을 졸업한 인재는 많은데 기업에서 쓸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협상을 하고 계약을 체결하며 물건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역할을 할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인재가 많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어려운 현실을 견디고자 하는 인내심이 없어 신입사원의 28%가 1년 이내에 뛰쳐 나간다니 우리의 미래가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닐 것 같다. 한 노교수의 '잔디밭에서 노래 부르며 맥주집에서 푸념을 늘어 놓고, 미장원과 병원에서 얼짱 몸짱을 만들어 가느라 정신이 없다'는 평가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가 하면 어영부영 책만 들고 다니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강의시간에 졸면서 잠자는 학생이 부지기수라니 취업이 어렵다는 시대임을 생각할 때 믿기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다. 대학의 모습이 강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책상에 엎드려 잠자는 대학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로 학창생활을 즐기면서 나약하고 게으른 고민만으로는 어려운 세상을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2~4년 동안 50권의 책도 읽지 않고, 10권의 원서를 읽지 않는 대학생이라면 그들의 실력은 따져 볼 가치조차 없다. 대학은 직업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생으로써 학문의 이해와 지식을 충분히 쌓고 있는지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의 한국 대학생들이 직업의식을 키우지 못했다면 대신 수준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이 성숙되어 대학문을 나서고 있는가이다. 직업을 갖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 취업은 대학문을 나서면서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기업은 보통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구촌화 된 사회에서는 보통의 서비스 실력으로는 승부를 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 졸업장이 취직을 보장해 주는 시대는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기업은 능력 위주의 사원을 뽑을 것이다. 기업은 인재를 필요로 하며 우수한 인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인간관은 유명대학의 졸업장으로 인증되는 '완성된 인간'이 아닌 변화를 위하여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하는가가 중요시 되는 '변화되어 가는 인간'이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도 대학이 좋은 인재를 양성하도록 투자하지 않고 좋은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 불편한 이야기만 하는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14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 RCY본부가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 대강당에서 RCY SNS 기자단 창단식을 가진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초·중·고·대학생으로 구성된 100여명의 RCY SNS 기자단은 앞으로 적십자사의 인도주의 활동에 대해 블로그 기자단으로써 각종 홍보활동 및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 서일여고에서도 10명의 기자단이 참가해서 RCY SNS 기자단의 활동에 대해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Forever Love Impermanent Pain(FLIP) 플립" 헌혈 할 때 아픔은 일시적이지만 그 사랑은 영원하게 남는다 라는 "서일여고 레드캠페이너 명칭" 2012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지난 21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렸습니다. 정말 최고온도 34도 더운날씨 속에서도 꽉찬 관중과 함께 레드캠페이너 활동을 한 서일여고 RCY단원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도교사인 저도 헌혈 홍보 나눔이 인형을 쓰고 홍보에 열심을 다했답니다. 지치고 쓰러지더라도 헌혈홍보를 꼭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노력하고 또 노력했답니다.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을 볼때 가만히 있을수 만은 없는것 같아요. 대한 적십자사 총재님도 깜짝 방문하셔서 더욱더 의미가 깊었던것 같습니다. 올 여름 가장 더운날 캠페이너들은 물을 마셔가면서 헌혈캠페인 홍보에끝까지 최선을 다했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도와준 관계자님들께도 감사드리고 쓰레기 줍기 및 끝 마무리도 캠페이너들이 하는 모습에 모든 관중과 시민들이 감동을 받은것 같아요. 그 덕에 헌혈을 하신분들이 많아서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서일여고 레드캠페이너 학생여러분!!!! 정말 고맙고 감사하구 너무 고생했습니다.
1. 시작하며 지금 보물섬 남해의 교육현장에서는 사라져 가는 남해인의 정신을 새로이 계승하는 활동들이 한창이다. 이는 2012학년도 경상남도 남해교육지원청의 역점과제인 ‘남해사랑 남해얼 계승교육 활성화 방안’에 의해 각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남해얼 계승교육 실천 프로그램 운영 모습이다. 특히 남해초등학교는 경상남도교육청지정 남해얼 계승교육 연구학교(시범)학교로 지정되어 남해얼 계승교육 실천운영과제의 구체성을 도모하고 있다. 2. 남해인의 품성을 찾기 위한 여건 조성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고향으로 돌리고 죽는다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 수구초심이다. 그만큼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 한다는 뜻이다. 고향은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곳이며 타향에서 생활하여도 고향에 기대어 성장한 향기는 언제나 베어있기 마련이다. 지금 남해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 고향을 되돌아 볼때 어떤 향수를 가지게 될까? 어떤 애향심을 갖고 자라게 될까? 이에 따라 아이들에게 남해의 정신을 어떻게 가르치고 심어줄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남해정신의 뿌리는 근면하고 인정있는 예절바른 사람으로 말할 수 있다. 이는 삼남(三南) 정신으로서 ‘다랭이 정신, 바래 정신, 찬새미 정신’으로 대변 할 수 있다. 다랭이 정신은 자투리땅도 소중히 활용한 남해인의 억척스러움과 부지런함을 상징하는 ‘성실’의 덕목이다. 바래 정신은 생계를 위해 해조류를 꼭 필요한 양만큼만 채취하며 논두렁 밭두렁을 따라 펼쳐진 바래길을 통해 이웃간의 정을 쌓은 건강한 공동체인 ‘협동’의 덕목이다. 찬새미 정신은 임진왜란 때 왜구를 물리치러 온 병사들이 배고픔과 목마름을 달래던중, 주민들이 떠준 샘물에 정신을 가다듬고 전투에 나서 관민이 한마음으로 위난에 대처한 정신이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면 용맹과 기개로 일어나던 외유내강의 선비정신으로 ‘예절’의 덕목이다. 본교에서는 이렇듯 ‘다랭이 정신, 바래 정신, 찬새미 정신’을 기르기 위하여 다양한 남해얼 계승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첫째, 전 학년 전 교과를 대상으로 ‘남해얼’ 관련된 단원을 분석하고 지도내용을 추출하여 수업(학부모 공개수업, 동료장학, 수업 컨설팅)에 적용하고 있다. 둘째, ‘남해얼 계승 교육 실천기록장’을 학년별로 제작하여 아침자습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근면, 끈기, 단결심을 배우고 실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셋째, 남해얼 관련 지역 전문가를 초청하여 전교직원을 대상으로 남해정신, 남해예절에 대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넷째, '남해얼' 교육 지도능력을 배양하기 위하여동학년별 동아리를 조직하여 사전 답사및 현장 체험, 체험 후 보고서를 통해 교사가 먼저 남해얼에 대해 알게 되는 실제적인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3. '남해얼' 계승교육 심화활동으로 남해정신 익히고 다지기 본교에서는 남해인의 근면 정신을 익히기 위하여 다양한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째,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을 ‘'남해얼' 체험의 날’로 지정하여 가족, 교복우학생, 희망자를 대상으로 '남해얼' 체험활동을 실시한다. (빵의 달인 행사, 원예 예술촌 초콜릿 만들기, 수영교실, 갯벌체험 등) 둘째, 남해에 있는 문화재 자원목록을 근거로 ‘1인 1문화재 결연 맺기’를 통하여 고장에 있는 문화재 보호 활동과 자연보호 활동에 앞장서며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셋째, 남해 향교에서 실시하는 ‘어린이 생활예절 체험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남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절교육, 언어교육, 인사예절, 바른 자세 등을 배우고 익혀 실천하고 있다. 넷째, 경남특색과제 실천(‘노래하는 학교’, ‘운동하는 학교’, ‘책 읽는 학교’)을 통하여 끈기와 단결심을 익히고 실천한다. 방과후 민요부 활동 및 남해의 노래 배우기, ‘보물섬 남해얼을 꿈꾸며 노래하며 노래집’ 제작을 통해 언제나 멜로디가 흐르는 즐거운 학교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체육활동을 통해 1110 건강달리기 및 1080 줄넘기 대회 등 끈기와 단결심을 연계하여 건강한 체력을 가진 학생을 기르고 있다. 책읽기를 통해 학년별 권장도서 정독, 독서 골든벨, 남해 스토리텔링대회, 남해 만화 그리기 및 학교 자제 독서인증서를 발급하여 꾸준한 독서활동을 통한 근면성 실천한다. 다섯째,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한 학년별 남해 명승지 체험학습을 실시하여 남해인의 정신을 다지고 실천한다. 아이들이 직접 바래길을 걸어보고 유배문학관에 가서 남해의 숨은 역사를 알아보는 등 우리 조상들의 전통문화에 깃들어 있는 우수한 정신을 이어받도록 하고 있다. 여섯째, 남해군에 산재한 문화유적과 비경을 소재로 포토에세이집을 관내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로부터 공모를 통해 발간하여 남해의 어린작가로서 꿈을 키우고 있다. 일곱째, 남해사랑 퀴즈대회 연 2회(7월, 12월) 실시 및 남해얼 체험활동을 널리 알리는 UCC를 학교 방송실에서 제작하여 방송하였다. 4. 맺으며-남해얼 계승교육의 효율화를 위한 방안 모든 활동은 투입과 과정을 거쳐 유무형의 결과로 돌아온다. 바른 안목과 방향으로 시작한 첫걸음은 그 효과가 배가되어 돌아온다. 이는 우리의 일상에서 무수히 많이 보게 되는 결과이다. 그런 면에서 남해얼 계승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준비하고 투입하여야 한다. 2012학년도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완전 주5일수업제가 자율 시행되고 있다. 이제 교육활동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남해얼 계승교육의 활성화를 위하여 지역사회와 교육기관은 협력체제를 마련하고 다양한 교육기부를 통한 인적 물적 지도자원을 확보함이 시급한 과제이다. 이는 남해지역 뿐만이 아니라 경남의 다른 지역에서도 자기 지역의 얼을 살리는 향토교육을 실시하는데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보물섬의 아들 딸들이 대한민국의 인재로 자라나 세계를 주도하는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남해얼 계승교육이 교육공동체와 함께 자연스런 활동을 통하여 체득되는 생활문화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장마가 잠깐 소강상태에 들어간 칠월 첫날, 호수처럼 잔잔한 강진만 하늘의 검은 구름장 사이로 노을이 짙어온다. 마침 물때는 밀물이라 창선을 사이에 둔 지족해협의 죽방 해안길은 금세 물이 차오를 것 같다. 손 내밀면 잡힐 것 같은 농가섬과 장고섬은 흐르는 금물결 소리를 자장가 삼아 깊은 졸음에 빠져들고 있다. 아! 누가 이 광경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까? 강진만을 낀 죽방 해안길의 비경도 시간을 잘 맞추어야 그 참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간혹 남해를 방문하는 지인들은 남해가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하지만, 스쳐가며 보는 풍경을 보고 그저 던지는 감탄사가 아닌가 한다. 정말 남해의 참 아름다움을 알려면 강진만을 끼는 해안길을 조망해야 한다. 남해는 섬이지만 지도를 보면 강진만, 앵강만, 동대만의 큰 만이 있다. 만의 사전적 의미는 바다나 호수가 육지에 의해 둘러싸여 있거나 경계 지워지며 형성된 해역 또는 호역(湖域)이라 한다. 하지만, 남해에 터를 내리고 사는 사람에게 만은 삶의 터전으로 생각되었지 아름다움을 관망하는 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생활에 묻혀 있다 갑갑하면 잠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상상을 한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바람결에 서걱거리는 풀잎 소리와 갈매기 소리, 그리고 한 줌의 바람이 이마에 내려진 머리카락을 스치는 속삭임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다 마음이 차지 않을 때는 강진만을 낀 해안길을 달린다. 그러면 금세 마음이 산뜻해지고 머릿속도 맑아진다. 특히 만조가 된 시점에 창선대교부터 시작되는 죽방 해안길은 연인들에게는 행복한 약속을 세상일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새로움을 더해주는 묘약을 준다. 또한 강진만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은 빠름보다는 느림과 사색의 미학을 안겨준다. 강진만의 사계는 어떤 모습일까? 늦은 봄밤이면 해풍과 함께 스며오는 아카시아 꽃 향기가 코끝을 훔치게 하고 모내기가 끝난 여름밤이면 찰박거리는 파도와 개구리 소리의 하모니가 마음을 움켜쥔다. 그리고 시월말의 청아한 밤에는 주먹 만한 별들이 풀벌레의 노랫소리로 카랑카랑하게 반짝이고 찬 북서풍이 부는 겨울이면 검푸른 싱싱함을 너울로 쏟아낸다. 이런 모습을 간직한 강진만의 밤바다를 보면 누구나 시인이 될 것이다. 요즘 여수세계박람회로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란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노래를 듣고 여수밤바다를 일부러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수밤바다보다 더 고즈넉하고 조용한 삶의 일상이 은하수로 흐르는 곳이 강진만 밤바다가 아닐까 한다. 늦은 저녁 시간 장고섬 앞 해안길에서 서쪽을 보면 운무를 눌러쓴 망운산 정상이 솟아있고 조금 더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붉은 노을에 물든 광두와 초양, 설천해안까지 들어온다. 그리고 물결 같은 시간이 흘러 어둠이 더 짙어 오면 그리움의 사연은 불빛이 되어 밤 배처럼 미끄러져 바닷물에 반짝인다. ‘오시다. 그리움의 실타래, 버거움의 짐들을 벗으려면 강진만 밤바다를 보러 오시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아름다움에 묻힌 죽방해안, 강진만해안, 선소해안길이 보듬어 줄 것입니다.’ 강진만! 낮에도 좋지만, 어둠 속에 별빛으로 가득 일렁이는 밀물 때 둘러보면 그 진가가 보석으로 발한다. 붉은 노을이 사그라지는 강진만 밤바다를 보며 다시 한번 희망의 에너지를 충전한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쓴 고 장영희 교수는 희망은 우리가 삶에서 공짜로 누리는 제일 멋진 축복이라 하였다. 희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지친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강진만의 밤바다가 어머니의 품 희망의 산실이 아닐까?
율전중이 혁신 예비학교 지정 6개월을 거쳐 드디어 혁신학교로 지정되었다. 9월 1일부터 4년간 지정 운영되니 아직은 혁신학교가 아니다. 지난 금요일 방학식을 마치고 연수를 떠나기 바쁘다. 교장으로선 방학식에 방송 훈화도 해야 한다. 안전, 건강, 목표, 실천을 강조하였다. 11:00 출발이다. 연수 유인물을 살펴본다. 주제가 '개학 후 혁신학교 학생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이다. 혁신학교는 교사의 변신도 중요하지만 그 지도를 받는 학생들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학생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이다.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세미나실에 모인다. 교무혁신부장이 '2012학년도 본교가 걸어온 길' PPT를 설명한다. 제목이 '유쾌한 교육혁신을 꿈꾸며'이다. 예비지정 6개월간 교직원이 하나가 되어 이룩한 성과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자화자찬하건대 그 동안 감동적인 일 많이 했다. 이어 혁신담당자의 '1학기 교육활동 평가 및 계획'. 숨김 없는 진솔한 이야기를 그대로 수렴하였다. 교장과 교감에 대한 건의사항도 있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도 제시한다. 이게 바로 실질적인 반성과 평가이다. 서류 결재용에 그치지 않고 공유한다는 것에 의미가 깊다. 부서별 협의회가 이어진다. 연구부장이 안내를 한다. 8월 14일 개학날 1교시부터 7교시에 이루어질 내용을 부서별로 맡아 준비하는 것이다. 1교시 경청교육, 2교시 모둠세우기와 학급규칙 만들기. 3교시 인성교육, 4교시 독서교육과 방과후 활동, 5교시 생활규칙 준수, 6교시 영재반과 개인정보보호, 7교시 스포츠 리그와 환경정리. 부서별로 탁자에 앉아 진지한 협의가 이루어진다. 이게 바로 연수다. 교장 자격연수를 마치고합류한 유종만 교감선생님의 조언의 말씀이 인상적이다.교원대학교에서 들은강의 내용이다. 학생은 민원인이다. 이제 학생은 교사의 말을 들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공무원이 민원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면 안다. 민원인을 정성껏 대하지 않고 함부로 대했다간 큰일 난다. 교사는 교장 교감의 수업 참관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교사의 수업은 공인의 일이요 교실은 공공의 장소이니 교장, 교감은 물론 학부모가 당연히 참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수업은 공개의 장인 것이다. 교사들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열린 교사는 교실을 개방하고타인의 충고를 겸허히 수용한다. PISA 이야기를 하며 교사는 개인의 역량 뿐 아니라 협업능력을 신장시킬 것을 주문한다. 중등교사 중에서 대학 교수 흉내를 내며 지식전달자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교사는 교수-학습 기술이 뛰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게 교사의 전문성이다. 이어 예체능 과목의 역할, 충북의 창의경영학교 사례를 이야기 하는데 공감이 간다. 2학기엔 학년별 수업 공개도 있다. 날짜와 학급, 교과가 나와 있다. 교사가 수업 공개를 두려워 한다면 본인 스스로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수업 공개를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교사에게 있어 수업은 생명이다. 하나의 창조적인 예술품이다. 교장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우리 학교 교직원, 교장과 교감이 일일이 지시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않는다. 교직원의 능력을 믿고 스스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 학교의 장점이라면 주인정신과 자발성, 책임감이 아닐까? 그래서 혁신학교 본 지정 평가를 받는데 심사위원들의 칭찬의 말씀이 있었다. 하계 교직원 연수, 모여 공부만 하는 것 아니다. 첫째날에는 전주 한옥마을에 들려 경기전, 교동아트센터, 최명희 문학관, 한방센터 등을 둘러보았다. 귀가 길에는 내소사와채석강을 둘러보며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였다. 혁신학교의 하계교직원 연수, 교직원이 한마음되어 연수 내용도 알차고 2학기를 대비했다. 화합도 다졌다. 동계 교직원 연수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자로 새 교육복지국장에 김영윤 장학관(58·사진)을 임명했다. 김 신임 국장은 교육연구사·연구관·장학관을 두루 거쳤으며 2004년~2006년 교육부 학교정책과장, 초중등교육정책과장을 지냈다. 교육부 근무경력만 만14년의 전문 행정가다. 이후 서울 자양중·수락고(자율형공립고)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학교폭력예방교육,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등 한발 앞선 정책을 이끌어왔다. 특히 교직생애 내내 위기학생 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기울여온만큼 ‘다문화교육 선진화 방안’과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맞춤형 교육지원’을 마무리할 교육복지국장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 국장은 “소외된 학생들의 정신건강 측면도 세심히 살필 것”이라며 “공감대 형성을 통해 업무에 빈틈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7월 17일, 뜻 깊은 제64주년 제헌절 기념식이 국회에서 열렸다.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한 헌법의 제정을 온 국민이 경축하는 날인 제헌절이 공휴일에서 제외돼 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 이번 제헌절은 서울 교육에 있어서도 의미를 갖는 날이었다. 지난 4월 17일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자 매수혐의로 곽노현 서울교육감이 2심에서 당선무효 형에 해당하는 징역1년을 선고받은 지 3개월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법을안 지켜서야 현행 공직선거법 제270조에는 “판결의 선고는 제1심에서는 공소가 제기된 날로부터 6월 이내에, 제2심 및 제3심에서는 전심의 판결의 선고가 있은 날부터 각각 3월 이내에 반드시 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곽 교육감 사건의 대법 판결은 7월 17일 이전에 이뤄져야 했으나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법원으로 법을 앞장서 지켜야 할 대법원이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물론 7월 10일에 사건을 심리할 4명의 대법관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대법관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지연돼 어쩔 수 없이 대법판결이 늦춰질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곽 교육감의 대법 판결을 위해서는 국회에서 하루빨리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여야 정치권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도 신임 대법관이 임명되면 교육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곽노현 서울교육감 사건의 대법 판결을 즉시 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이처럼 대법원에 서울교육감 대법 조속 판결을 주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법을 지키는 모습을 사회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법은 우리 스스로 따르고 지킬 때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법 수호 기관으로서 대법원이 법에 정한 판결 기한을 이런저런 이유로 지키지 않는 관례가 생기게 되면 가뜩이나 흐릿해지는 준법정신이 약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둘째, 교육행정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고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곽 교육감은 후보매수 혐의로 1심에서 2천만 원의 벌금형, 2심에서 징역 1년 등 당선무효 형에 해당하는 선고를 받았으나, 여전히 서울시교육감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교육감은 수도 서울의 교육행정을 책임지는 최고 수장이자, 7조원이 넘는 교육예산을 집행하고 서울의 초․중․생 120여만 명, 수많은 교직원 등 교육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자리다.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정치적 이념은 서울의 교육정책과 행정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당선 무효 형에 해당하는 2심 판결이후에도 근신과 자중을 해야 할 곽 교육감은 서울 교육정책의 방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원칙에 어긋난 교사 파견근무와 교육공무원 특별채용 등의 인사권 남용, 7월 6일 서울지역구 국회의원 대상 정책설명회 개최, 7월 10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한 자신의 임기 후반기 정책구상 발표 등이 대표적 사례다. 물론 헌법에 ‘피고인 또는 피의자는 유죄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면죄부가 부여돼 교육감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도 좋다는 의미로 확대 해석해서도 안 된다. 교육정책이 많은 학생, 학부모, 교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무리한 추진보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교육정책은 안정성이 최우선 한 번 박은 대못은 빼기 어렵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곽 교육감의 직무행위는 실효성을 잃게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곽 교육감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서울교육을 포함한 우리 교육의 책임성과 안정성이 흔들릴 것이다. 이는 교육계의 통합과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다. 공직선거법에서 선거사범에 대해 3월의 선고 기한을 강행 규정으로 정한 취지도 이런 점을 감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국회와 대법원은 곽 교육감의 대법 판결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법을 지키지 않는 대법원이라는 비판이 가중되고, 국회는 정쟁으로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늦춘다는 부담을 져야 할 것이다. 학부모와 교육현장이 가장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것은 현실을 반영치 못하고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이다. 서울교육의 안정성과 책임성을 위해 서울교육감 거취가 결정될 대법판결을 한시바삐 서두를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
공부 1등은 한 사람이지만 마음 1등은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NHN,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공동으로 23일부터 한 달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대국민 설문조사와 인성교육 중요성 공감 캠페인’을 실시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진행되는 설문과 캠페인은 ‘공부 1등은 한 사람이지만 마음 1등은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6문항의 질문이 제시된다. 선택형 질문은 ①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것이 앞으로 사회생활에서 더 중요해 질 것인지 ②더불어 사는 능력(나눔, 배려, 봉사 등) ③긍정적인 태도 ④정직성 등에 대한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재 인성 수준 인식 ⑤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을 때의 대응 행동 등이다. 1개의 완성형 질문은 5자 완성형으로 ‘인성은 □다’라는 질문을 통해 인성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완성형 아이디어 공모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과부는 이번 설문조사 응답내용을 8월 말까지 분석하는 한편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초·중·고 500개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학교설문조사 결과와 종합해 인성교육 정책연구에 반영, 9월에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얼마전 까지만 하여도 가뭄이 계속되어 농작물이 말라 타더니, 이제 비도 충분히 내려 들녁 농부들도 생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 사회는 여러 측면에서 피곤하다. 특히, 아이들은 교육이라는 목적 아래 아스팔트 길만 따라 걷거나 차 안에 갖히어 등하교를 하기에 자연을 볼 기회가 없다. 지나가는 태풍도 관심이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피곤한 상태에 놓여 있지는 않은 것인지? 소위 말하는 피로사회가 학생들의 세계가 아닌가 자문하면서 농작물의 단비에 해당하는 것을 아이들은 기대할 수 없는가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요즘 청소년들의 약 50%가 부모님께 묻고 싶은 질문은 “부모님 아직도 저를 사랑하세요?” 라는 것이라니 조금은 의외로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너무나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네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잊지 말아라” “엄마와 아빠는 네가 있어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너를 사랑한단다.” 라는 말을 하는데 매우 인색한 편이다. 오직 하는 말이 공부만 잘 하라니 소통이 어려운 시대인 것 같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다보니 자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지 못하고 성장해 간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처럼 일상전인 언어를 통하여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 주고 싶다면 자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자주 안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교육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버지니아 스테어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포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하루에 네 번의 포옹이 필요하다. 계속 살아가기 위해선 하루에 여덟 번의 포옹이 필요하죠. 그리고 성장을 위해서는 열 두 번의 포옹이 필요하다.” 는 것이다. 요즘 문제 많은 아이들의 경향성은 어려서부터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충분히 안아주지 못한 아이들은 자기 몸의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포옹을 허그 테라피라고도 한다. 1 kg도 안 되는 조산으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이야기로, 인큐베이터에서 건강을 회복하던 언니와 달리 동생은 맥박과 호흡 혈압 등이 위험 수치였다. 하지만 한 간호사가 언니를 동생의 곁에 눕혔고 언니가 팔을 올려 동생을 감싸 안자 동생은 서서히 안정을 찾아 갔다. 포옹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굉장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포옹이 사람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담임을 맡은 학생 가운데 정말 항상 교사가 바라는 수준의 정답을 써내는 학생이 있었다. 결혼식에 참석하여 식사를 나누면서, 넌 그때나 지금이나 공부를 잘 하는데 무엇이 그렇게 너를 공부 잘 하게 만들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이에 그는 '초등학교 1학년때 시험을 보고 집에 들어가 엄마 100점 맞았어! 소리치면 엄마는 마루에서 맨발로 마당에까지 내려와 자기를 포옹하여 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그 어머니는 교육학을 배운 바도 없으며 육아 공부를 한 것도 아니며, 단지 따뜻한 사랑으로 아이를 맞이한 것 뿐이다. 유교적 도덕문화의 기류 탓인지 우리나라는 포옹 문화가 좀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포옹은 자녀의 마음에 깊은 신뢰와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도 어떤 선생님은 아이들을 아낌없이 포옹하여 최고의 신뢰를 주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잊혀지질 않는다. 상처받고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포옹이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다. 누군가의 포옹에 의해 상처가 치료받고 마음의 응어리가 사라진다면 이보다 더 좋은 약이 어디 있겠는가. 포옹은 사랑의 최고 표현이며 좋은 심리 치료제임을 확신하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 버지니아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낙서 실력을 자랑했다는 보도다. 그는 자신이 중요 국제회의에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적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회의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2007년 상원의원 시절 자신의 낙서 그림을 환자 치료비용 마련을 위한 자선 경매에 출품한 적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 이전에 낙서를 잘한 대통령으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꼽힌다. 레이건 대통령이 그린 낙서 그림은 옆에 앉아 있던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수십 년 동안 간직했다가 자신의 다른 기록문서와 함께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경우는 낙서의 주인공이 공개되었지만, 낙서는 역시 누가 했는지 알 수 없다. 즉 낙서는 대개 은밀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혹은 노출된 공간이라도 낙서는 익명성 보장이 필수다. 그러다보니 낙서의 공간은 화장실이 으뜸이다. 화장실은 비밀 공간으로 익명성이 보장된다. 내용도 자극적이고 직설적이며 상스러운 이야기도 많이 기록된다. 특히 성(性)과 관련된 것이 많은데, 글과 그림이 뒤엉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이 표출된다. 그렇다고 화장실의 낙서가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 80년대 대학가의 화장실에는 정치적 현실을 비판하는 낙서가 주종을 이루었다. 독재에 저항하는 영혼들이 화장실에서 정치 비판을 남겼다. 절대 권력을 비판하고 민중을 선동하는 글을 썼다. 이 시대 대학생들의 낙서는 화장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밖으로 나갔다. 벽보로 만들어져 보다 체계적이고 대담한 목소리로 만들어진 것이다. 숨겨진 낙서는 실정법 위반도 피해갈 수 있었지만, 벽보는 위험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정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 그 방법을 택한 것이다. 어린 시절 동네 담벼락은 으레 낙서가 있었다. 철없는 아이들이 유치한 표현과 욕설이 뒤섞여 있었다. 일부 내용은 개방된 벽에 담아놓기에는 민망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동네 사춘기 소년 소녀의 숨겨진 마음이 표현되기도 해서 모두의 관심거리로 올랐다. 어린 시절 낙서가 즉흥적이고 비논리적이라면 대학가의 낙서는 제법 그럴듯했다. 기발한 유머부터, 촌철살인의 경구, 아름다운 시 구절, 그리고 간혹 개똥철학도 볼 수 있다. 시대를 고민하고, 권력의 비리를 고발하는 낙서도 많았다. 간결한 언어로 세태를 신랄하게 꼬집는 글은 낙서를 넘어 서슬 시퍼런 경고 같았다. 낙서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인간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낙서가 있다. 낙서는 비록 유치하고 서툰 내용이어서 깊이 있는 정보를 읽기 어렵다. 하지만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저 밑바닥 심리가 표현된다. 그 말이 생활의 찌꺼기에 지나지 않아도 인간들은 낙서를 통해 마음을 씻어낸다. 치졸한 말이라도 뱉어서 마음의 해방감을 누린다. 낙서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낙서라는 무의미한 행위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그 무엇을 배설할 수 있다. 낙서는 비단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인류 문화의 시원으로 잘 알려진 알타미르 동굴(the cave of Altamira) 벽화도 알고 보면 낙서로 남긴 것이다. 서양은 낙서가 아예 예술로 승화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이 그래피티라는 예술로서 등장했다. 그래피티 예술은 미국에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 때문에 뉴욕은 몸살을 알았다. 뉴욕의 지하철 낙서는 일부선 대중 예술이라고 했지만,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범이었다. 결국 추방 캠페인과 행정 당국의 단속으로 낙서를 사라지게 했다. 아예 낙서를 장려하는 곳도 있다. 일부 대학가 음식점은 낙서를 자랑처럼 늘어놓고 있다. 그곳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행복, 때로는 절망까지 기록되어 있다. 이런 곳에 낙서는 당시 상황과 그리고 인품까지 기록되어 있어 감동이 더한다. 간혹 귀퉁이에 명품 낙서는 마음에 감동을 주기도 한다. 세상의 변화가 우리 삶의 모습을 바꾸듯, 최근 낙서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다. 지금은 학교의 화장실 환경이 바뀌면서 화장실 낙서가 사라졌다. 대신 책상이나 의자에 낙서가 많다. 그런데 이 낙서가 학교 폭력의 또 다른 유형이다. 주로 힘이 센 아이들은 약한 아이의 책상과 의자에 낙서를 하고 있다. 과거는 낙서 하는 자가 약자의 처지에서 항변의 몸부림이었다면 현재 교실 책상에 하는 낙서는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꼴이다. 교내에서 폭력은 신체적·언어적·정서적인 것 등 다양하다. 일부에서는 교실 내 책상과 의자에 하는 낙서에 대해 관대한 시각이 있다. 즉 청소년들이 자기표현 의지가 강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본다. 그러나 공공 기물에 개성을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리고 힘이 센 학생들이 약한 학생의 책상과 의자에 하는 낙서는 일종에 폭력이다. 약한 아이들은 항변도 못하고 당하고 있다. 낙서가 단순한 행위라고 치부하기 쉬운데 여기에도 힘의 차이가 있고, 약자에 대한 학대로 쉽게 발전할 요인이 있으니 원천적으로 봉쇄할 필요가 있다. 평상시 교실 내에서 공공 기물에 낙서를 하지 못하도록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보통 방학을 할때 쯤이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전체 교직원 연수를 실시할 것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방학전에 실시하는 학교도 있을 수 있지만 교직원 연수는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고 있다. 1박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서울시내 학교들은1박을 하는 학교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학교도 이번에 1박을 하기로 했다. 준비하는 부서는 분주하다. 방학전에 마무리해야 할 업무도 있고, 새학기에 추진할 업무나 사업도 점검이 필요하다. 그 틈에 해당 부서에서는 교직원연수까지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교직원들이 참가하도록 했다. 학교교육활동의 연장이고, 방학은 휴업을 할뿐 휴무는 아니라는 것이 그 기본 배경이다. 그러나 교직원들은 기본배경에 전적으로 공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방학식 이후의 연수이기 때문에 본인의 결정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참가에 대해서는 본인의 결정에 따라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어쩌면 방학중에 이루어지는 교직원연수이기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주어야 하는 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 이야기가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방학식날 실시되는 교직원 연수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학기의 업무와 추진사업등에 대한 논의를 위한 것이다. 반성할 것은 반성을 하고, 추가해야 할 부분은 추가를 하여 전체 교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을 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히 1박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두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더구나 예산을 확보했고, 학교교육계획에도 이미 예정 되어 있었기에 모든 교직원이 참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교육공무원법 제41조 연수를 내면 된다고 한다. 방학중에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교직원연수에 참석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아니다. 교육공무원법 제41조 연수는 학교장이 허가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교직원연수에 불참하고 교육공무원법 제41조 연수를 낸다고 하면 학교장이 쉽게 허가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종 승인 여·부는 학교장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연수를 하는 이틀은 당연히 근무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피치못할 사정이 있지 않는한 참석을 해야 한다. 학교장의 입장에서는 학교예산을 집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100%참석을 권하게 되는 것이다. 전체 교직원이 참가하는 '연수'라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몇몇 교직원들이 불참을 하게되면 새학기 교육활동에 관한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다르기 때문이다. 업무 담당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듯 교직원 연수는 반드시 참여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떤 학교든지 일부 교직원들이 불참을 하게되고 이로 인해 제대로 된 연수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피치못할 사정으로 병가를 냈거나 연가를 낸 경우들을 제외하고는 불참사유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들이 많다. 개인사정이라는 이야기를 주로 하지만 학교교육활동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교직원 연수라고 본다면 쉽게 불참을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더구나 이미 예정된 연수이기에 교직원들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교육청의 경우는 연수가 있으면 참석 여·부에 대해서 묻지도 않는다. 당연히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추진된다. 학교와 교육청의 분위기와 풍토가 많이 다른 것 같다.' 어느 교장선생님의 이야기이다. 학교의 교직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이외에서의 연수): 교원은 수업에 지장이 없는 한 소속기관의 장의 승인을 얻어 연수기관 또는 근무장소 이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할 수 있다.
"항미정이 뭐예요?" "여러분 바로 뒤에 있는 정자이름입니다." "서호저수지 제방이 축만제입니다. 그럼 저 다리 이름은 무엇일까요?" "축만교요!" "예, 정답입니다." 지난 21일 오전 서호 저수지를찾은 오산원일초 5학년 26명의 학생과 필자가 주고받은 대화이다. 오산원일초(교장 갈원익, 지도교사 정진남)에서는 해마다 한 번씩 서호와 농촌진흥청을 찾아 농업과학의 도시 수원에 대해 배운다. 서호를 현장 탐방하여환경보전활동을 하면서관련된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것이다. 09:00 농촌진흥청 정문에 도착한 일행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항미정. 이곳에서 항미정의 유래, 서호의 축조연대, 인공저수지를 만든 이유, 수원팔경중 서호낙조, 우장춘 박사의 묘소가 있는 여기산 등을 공부한다. 축만제의 뜻을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다. 09:40 제방둑 소나무. 여기서는 서호에만 살았던 지구의 단 한 종 서호납줄갱이에 대해 배운다. 그런데 그 물고기는 현재 없다. 어떻게 되었을까? 수질오염으로 멸종된 것이다. 소나무의 나이도 계산한다. 올해(2012년)에서 축조된 해(1799년)를 빼니 답이 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수원의 역사를 남기는 분들이 10시 정각 수원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윤수린씨가 시계를 보면서 우리들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삼각대를 받쳐놓고 기록 사진도 남긴다. 수원하면 수원화성을 생각하지만 서호도 뻬놓을 순 없다. 정조의 애민정신이 담긴 곳이다. 10:30 무궁화단지. 지금 무궁화꽃이 절정이다. 낙화한 봉오리를 집어든다. 뒤끝이 아름다운 꽃이 바로 무궁화다. 품종이 좋은 것은 일제시대 불태워 없어졌으나 다시 살려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다. 여름철 내내 끝이 없이 피고지고하는 꽃이다. 11:00 농업과학관. 사전 예약 덕분에 환영전광판이 우릴 반겨준다. 농업진흥청 홍보 영상을 보고 우리나라 농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녹색기술을 살펴보며 농업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고 생각하게 해 준다.가이드가 안내를 해 주는데 농업과 농촌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일깨워 준다. 견학을 마치면 기념사진을 하나씩 선물로 준다. 11:30 이젠 형성평가 시간. 귀가 시간에 쫒긴다. 그러나 복습을 해야 한다.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 이름은? 서호가 만들어진 시기는? 서호에 있는 정자이름은?모두가 답을 외친다. 그러나 심화학습이 아쉽다. 왜 그 물고기가 사라졌는지,정조가 서호를 만든 이유를 학생들이 설명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필자는 2005년 교감 때부터 서호사랑봉사학습체험교실을 운영해 왔다. 수원제일중 교감을 거쳐 서호중 교장 때에는 매월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서호를 통한애향심을 고취해 왔다. 애향심이 애국심으로 이어진다는 확신 때문이다.지금도 서호 해설 요청이 있을 경우, 만사 젖히고 달려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연락처는 율전중 교장실이다.
커텐을 열었다. 컴컴한 암흑이었다. 가로등 불빛만 환하다. 가로등 불빛을 의지해서 차량 한 대가 지나간다. 창문도 거울이 된다. 창문을 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시원한 찬바람은 온 몸을 적신다. 가로등은 밤을 모른다. 자기 자리를 떠날 줄도 모른다. 부산하지도 않지만 부지런하다. 요란스럽지도 않지만 열정을 다한다. 차량 한 대라도 사고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우리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선생님은 가로등과 같다. 밤을 모른다. 부산하지도 않고 부지런하기만 하다. 요란스럽지 않지만 열정은 불같이 타오른다. 한 학생이라도 바른 길 가게 잘 인도한다. 그게 나의 사명이라 믿고 밤잠을 설친다. 누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선생님의 행동은 은밀하고 진실하다. 고마운 분이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언제나 유익을 준다. 언제나 준비된 마음이다. 준비된 자세다. 학생들이 받아들이려고 노력만 하면 준비한 것 다 나누어준다. 아끼지 않는다. 없어질 때까지 다 나누어준다. 없어지면 다시 채운다. 다시 밤잠을 설쳐서라도 다시 준비한다. 선생님의 모습이 이러하다. 선생님은 언제나 어두운 이들에게 거울이 된다. 한밤중 창문이 불빛에 의지해서 작은 거울이 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어둠 속에서 헤매는 이들에게 불빛으로 다가가 작은 거울이 된다. 학생들은 맑은 거울을 보고 본을 받는다. 새벽 미명에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를 읽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우리 선생님들은 담쟁이다. 학생들은 ‘벽을 보고 나는 오를 수 없다’하고 절망하고 좌절하고 있을 때 선생님은 말없이 ‘아니야. 오를 수 있어’ 하면서 시범을 보인다. ‘아, 나도 오를 수 있구나!’ 나도 이렇게 오르면 되겠구나 하면서 새로운 힘을 얻는다. 학생들은 벽을 보고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라고 절망하고 있을 때 선생님은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아니야, 그런 환경이 어디 있어? 나 쳐다봐!’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학생들은 ‘꿈이 있는 거북이는 쉬지 않구나,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구나, 꿈이 있는 거북이는 어떤 어려운 환경도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구나, 꿈이 있는 거북이는 반드시 해 내구나...’ 하는 것을 담쟁이 같은 선생님에게서 배운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선생님을 보고 다시 힘을 얻는다. 학생들이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선생님은 다가가서 ‘아니야 넘을 수 없는 벽은 없어, 노력하면 돼, 혼자 힘으로 안 되면 친구들과 힘을 합쳐 함께 가면 돼, 서로 격려하며, 서로 위로하며 힘을 얻으면 돼’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선수가 한계의 지점에 이르렀을 때 죽을 것 같고 심장이 멎을 것 같고 주저앉을 것 같아도 포기하지 않고 함께 친구랑 최선을 다해 달리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 이러면 학생들은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을 얻는다. 다시 푸른 희망의 꿈을 안고 나아가게 된다.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이 절망의 시기, 데드포인트(dead point)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담쟁이 같은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다시 친구들과 함께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면서 힘차게 나아가면 고비를 넘길 수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앞으로 올라가면 넘을 수 있다. 절망의 벽이 푸른 벽으로 다 변화하는 그 날까지 나아가면 된다. 절망의 벽은 없다. 다 넘을 수 있는 벽이다. 그 모습을 보여주는 이가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다.
교육과정이 수정 고시 되면서 일선학교에서도 적지않은 파장을 겪고 있다. 당장 올해 2학기부터 체육활동 강화를 위해 스포츠클럽활동을 포함하여 체육수업 시수가 학년당 4시간으로 확대되는데, 이것이 의무사항이다. 의무사항이기에 어려운 여건에서도 어쩔 수 없이 시행해야 한다. 내년부터 시행을 했더라면 충격이 덜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학교폭력 예방과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취지에 공감을 하면서 대비하고 있다. 그래도 혹시나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학교에 자율권이 주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일부교과에서 인성교육 강화요소가 추가되어 새로운 성취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방학이 코앞인데도 당장 2학기 부터 시행될 교육과정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과정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 교과 협의회를 통해 이미 마련된 성취기준에 인성교육 요소를 강화하여 다시 수정하고 또 수정해서 제대로 된 성취기준을 마련중에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8월 초까지 내년(2013학년도)교육과정을 편성해서 제출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학교에서는 시기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시기가 바로 방학을 앞둔 시기이다. 한 학기를 마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복잡함은 물론, 처리해서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2013학년도 교육과정을 편성해서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쪽은 어떨지 모르지만 이 공문을 받는 학교에서는 그 공문처리가 쉽지 않다. 당장 결정되어야 할 부분이 바로 2013학년도 입학생들에 대한 집중이수 여·부이다. 수정 교육과정에서는 예술, 체육교과를 2009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이었던 8개교과 이내 편성에서제외 할 수 있도록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집중이수제를 학교의 자율에 완전히 맡긴 것이다. 집중이수없이 학기를 충분히 운영할수 있게 된 것이다.당연히 대환영이지만학교에서 받아들이기에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데에 문제가 있다. 바로 교원수급이다.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대체로 3년간만 혼란을 겪으면 그 이후부터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2009개정교육과정은 중학교의 경우 2013학년도가 되면 모든 학년에 적용이 된다.교원수급문제도 자연히 자리를 잡게 된다. 그런데 이번의 수정고시로 인해내년부터 3년간 교원수급문제로 또다시 고민을 해야 한다. 상당히 곤혹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2013학년도 교육과정편성 초안을 마련하기위해교육과정위원회를 열었다.25명쯤의위원들이 모였다. 수정된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을 비교적 자세히 해 주었다. 중요한 것은 2013학년도에 집중이수제의 실시 여·부라는 이야기도 했다. 집중이수를 하게 되면 교원수급이 어느정도 안정적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반대로 집중이수를 하지 않게 되면 교원수급에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2014, 2015학년도 까지는 교원수급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도중에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알렸다. '의견말씀해 주십시오' 위원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교원수급문제로 5년이 되지 않은 교사들이전근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당연히쉽게 의견을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은 했었다. 그래도이렇게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생각하지는 않았었다.그러나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집중이수를 하지 않는 교과에서는 다른 교과에 대해 참견한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말이 없었고, 집중이수를 하고있는 교과에서는 머리만 복잡할 뿐 결단을내리기 어려운 것 같았다. 그때 한쪽에서'어려움이 있어도 집중이수제는 안됩니다.'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현재 집중이수제를 실시하는 교과의교사였다. 잠시 후에 여기저기서 같은 의견을내놓았다. 교원수급 문제로 교사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집중이수제를 계속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교사들의 욕심 때문에 학생들을 또다시 집중이수로 내몰수는 없다고 했다. 침묵의 시간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결론이 났다. 그렇게 해서 우리학교는 내년부터 집중이수제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사실상폐지한다는 의미이다. 다음날 바로 학부모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교육과정과 진학설명회를 겸해서 실시했다.거의 절반에 가까운 학부모가 참석했다.설명을 하고 질문을하도록 했다. 체육수업에 대한 이야기가 좀 있었지만 교육과정에고시된 내용이기에 당장 시행해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취지를 설명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되었다. 집중이수제에 대해서는 학부모들 모두 폐지해야 맞다는 의견을 냈다. 학생회 대표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그동안 집중이수제로 인해 학생들의 겪은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결같이 집중이수제는 과목만 줄어 들었을 뿐 학습해야 할 분량이 많아서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미술, 음악을 1주일에 4시간씩 하는 것도 많이 힘들다고 했다. 내년부터는 시간수를 줄여서 다른 학년에서도 배울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였다. 직접적으로 경험한 학생들 역시 집중이수제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2009개정교육과정은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학습부담경감이 집중이수제 도입의 취지였지만결과적으로 실패한 교육과정으로 남게 된 것이다.교사들도 오죽하면 교원수급문제를 감수하겠다고 했을까 싶었다. 교육정책의 잘못은 그 여파가 쉽게 사라지지않는다. 이번의 수정고시 교육과정도 앞으로 최소한 3년간은 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교육정책 수립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충분한 의견수렴과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것을일깨워준 것이 바로 2009개정 교육과정이었다.
서령고 카누부는 충남 부여 백제호카누경기장에서 7월 19일부터 7월 21일까지 실시된 '제8회 백마강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 출전, 금4, 동1개를 따내 고등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Cㅡ1 200m, Cㅡ1 500m와 Cㅡ1 1000m에서 박승진(3학년) 군이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Cㅡ2 500m에서는 박승진(3학년) 군과, 이중협(1학년) 군이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Cㅡ1 500m에서는 이중협(1학년) 군이 3위를 마크했다. 이로써 서령고는 고등부종합우승의 영예와 함께 박승진 군이 최우수 선수상과 최승기 코치가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서령고카누부는 1998년에 창단되어 당해연도에 벌써 전국 체전에 참가하여 7위, 카누 선수권 대회 5위에 입상하는 등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도 역시 위와 같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숨은 잠재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처럼 세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본교 카누부는 앞으로도 각종 경기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전할 예정이다. 서령고 김동민 교장은 "도교육청의 정기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관계자 및 선수들에게 감사드리고 하루빨리 카누부가 일반인들이 즐겨하는 스포츠로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18일 우리학교 과학실에 특별한 강사 27분이 모였다. 바로 진로체험의 날 강사로 50분간 각교실에 들어가 교사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학교 27학급에 전교생이 1020명이니한 학급 당37명이관심 있는직업을 골라진로를 탐색할 수있다.필자는 교장으로서 강사들께 위촉장을 드리고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오늘 특강 50분이 학생들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직업의식은 물론 그 직업을 통해 내가 무슨 꿈을 이룰 것인가를 지도하여 주십시오. 꿈이 없는 학생에게는 꿈을 심어주십시오. 문득 생텍지페리의 말이 생각납니다.'큰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나무와 연장을 주고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 줘라'여러분들이 오늘 그 역할을 하시기 바랍니다." 교수방법도 조언한다. 일방통행식 방법보다 학생 참여를 유도하라고. 학생들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고. 학생들은 주의위집중 시간이 길지 않다고. 듣는 사람을 생각해야지 강사 혼자서 열강하시지 말라고. 요즘은 학교 선생님도 학생들 지도가 어렵다고. 올 3월에부임한 진로상담교사가 맡은 바 일을 책임감 있게 충실히해낸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강사 섭외를 했다.우리 학교 운영위원 중에서 대학교수, 바리스타를 정하고 인맥을 동원하여 강사 물색을 한다. 필자도 증권전문가 2명을 추천하였다. 강사 직업을 살펴본다. 간호사, 경영컨설턴트, 경찰공무원,공군, 공연배우, 기자, 대학교수, 바리스타, 변리사, 영화제작자, 소방공무원, 자동차변속기설계, 전기기술자, 조리사, 중등교사, 증권전문가,철도관제사, 파티쉐.푸드스타일리스트, 플로리스트,호텔리어 등이다. 사진 촬영차 각 교실을 순방한다. 학생들의 미목을 집중시켜 흥미진진하게 수업이 진행되는 반이 보인다. 절반의 성공인 것이다. PPT 자료 사용은 기본이다. 실제 작품을 만들면서 설명을 하는 강좌도 있다. 강사들의 준비도에 따라 학생들 반응이 다르다. 오후엔 전문강사의 2시간 특강이다. 미래세계의 직업세계를 전망하면서 '나의 미래는 어떻게 다가오는가?'를 살펴본다. 교육공동체실에서 3학년 2개반이 듣고 방송으로 생중계를 하는 것이다. 미래에 주목받는 직업과 사양하는 직업을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행사 후 담당교사는 학교 홈피에 기사를 올리고 강사들에게 감사 문자를 보내 마무리를 짓는다. 증권전문가 한 분은 수업시간 진땀을 흘렸다는 문자를 보냈다. 수업이 얼마나 힘든지 직접 체험하면서 고백을 한 것이다. 필자는 이들에게 오늘 수업사진 탑재한 카페를 소개할 계획이다. 답례 차원이다. 오늘 우리 학교 학생들 평소 관심 가졌던 직업에 대해 어느 정도 느낌은 받았을 것이다. 직업을 생각하지 않은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이래서 진로지도가 필요한 것이다. 진로지도,교과지도보다도 더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7월 20일 오후 4시. 서울 잠일고(교장 유기종) 선생님들께서 우리 서령고를 방문했다. 잠일고의 이번 방문은 21세기 미래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 획기적이고 선진적인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이다. 일행은 1시간 여 동안 본교에 머물며 보현재를 비롯 과학실험실, 학습지원센터, 영어전용교실, 수학전용실, 과학전용실, 세미나실 등 첨단시설을 견학했다. 특히 잠일고 선생님들은 우리 서령고등학교의 교육과정과 선생님들의 열정 등을 관심 있게 살폈다.
유선아! 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국사 공부시간을 통하여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갈까 선택의 기로에서 조금이라도 방향 제시라는 너의 필요를 채워주었기에 만족한다는 사실이다. 다른 학생들은 너의 수준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감을 잡지 못한 학생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라는 것은 공자님이 말씀하신 핵심 사항인데 넌 중학생 시절에 '배움의 고귀함'을 깨달았다는 사실이 기특하기도 하구나. 사실 네 또래의 중학생이라면 국사는 외워야만 하는 과목이라는 단계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비하여 '우리 민족이 조금만 더 배우고 개방적이었더라면 역사는 좀 더 좋은 쪽으로 바뀌었을 것이다'라는 너의 생각은 국사 공부의 의미를 느낀 사람이 아니고는 체감하기 어려운 내용이거든.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도 "왜 공부를 해야 하나?, “열심히 공부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으니까.” 수준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게 사실일 것이다. 이는 공부를 하는 당사자 뿐 아니라, 공부를 시키는 부모나 교사 모두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대학만 들어가면 지긋지긋한 공부와 멀어지는지도 모르지. 실제로 그 유명하다는 하버드 대학을 나와서도 노숙자로 평생을 전전하는 사람이 있으며, 대학 문턱에도 가 보지 못한 사람이 성공한 사례도 얼마든지 많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대학입시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쌓기 위해서다. 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것은 마치 오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고 공부하는 시간이 덜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초,중학교에서는 앞으로 진로가 어떻게 결정될지를 확실히 모르기에 다양한 분야의 공부가 필요한 것이 아닐런지? 더욱 어떤 직업과 직접 관계 깊은 전공과목을 공부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시험을 위해서 하는 공부라는 기분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고등학교라는 사다리에 오를 수 없도록 세상 사다리가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당시의 가장 권위있다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무시하기 어려운 것(교육과정)이기에 통과 의례로 만들어 놓은 장치나 제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제 우리 학생들의 공부하는 목적이 부모님 때문에, 성적 때문에, 시험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시험을 선택했을 뿐이라 생각하다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런지! 공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입시제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입시제도의 노예가 되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오천년이 넘는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역사의 힘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근대 국가 시절에 제국주의의 탐욕에 걸려 불행을 겪었다. 그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유구한 역사로 볼 때 그 시기는 오랜 순간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굴레에서 벗어난 지도 어느덧 60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그때 쓰던 일본어 투 용어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광복 직후부터 ‘국어 정화’ 작업을 해서 ‘벤또’, ‘다마네기’ 등 일본어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일본어 투 용어가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에는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어가 많다. 물론 이들 말 가운데에는 이미 우리말 속에 녹아들어 굳이 다른 말로 바꿀 필요가 없는 말도 많이 있지만, 좋은 우리말이 있음에도 어렵고 생소한 일본식 한자어도 많다. ‘고수부지(高水敷地)’는 그 중 대표적이다. 이 말은 큰물이 날 때에만 물에 잠기는 강가의 터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 맞는 우리말은 ‘둔치’다. 이 ‘둔치’가 ‘고수부지’를 순화한 말이다. 그런데 한강은 둔치를 잘 다듬어 그곳에서 운동도 할 수 있고 놀이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단순히 ‘둔치’라는 말만으로는 그와 같은 특성을 제대로 나타내기 어렵다. 그래서 ‘마당’이라는 말을 덧붙여 ‘둔치 마당’이라고 한다. 따라서 ‘한강 고수부지’는 ‘한강 둔치 마당’ 또는 줄여서 ‘한강 둔치’로 바꾸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중제’도 일본어 투 용어다. 과거 여의도는 섬이라기보다는 홍수가 나면 물에 잠기는 큰 모래밭에 가까웠다. 여의도 개발계획에 의거 섬을 두르는 강둑을 쌓는 공사가 있었다. 이 강둑이 ‘윤중제’디. 그리고 강둑을 따라 뻗은 도로가 ‘윤중로’이다. 그러나 ‘윤중제(輪中堤)’는 일본말인 ‘와주테이(わじゅうてい)’의 한자 표기를 우리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즉 ‘윤중제(輪中堤)’는 강섬을 둘러쌓은 제방을 뜻하는 일본말이다. 이렇게 해서 여의도가 본격 개발되고 윤중로에 벚나무를 심고, 여의도 벚꽃 잔치를 ‘여의 윤중제(윤중로) 벚꽃 잔치’라고 부른다. 그 뿐만이 아니다. ‘윤중로’라는 길이 만들어지고, ‘윤중 초등학교’, ‘윤중 중학교’가 생겼다. 다행히 86년 서울시 지명위원회는 ‘여의 윤중제’를 ‘여의 방죽’으로, ‘윤중로’는 각각 ‘여의도 서로’, ‘여의도 동로’, ‘국회 뒷길’ 등으로 고쳐 쓰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 이름은 아직도 있다.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쓰는 ‘간지 나다’도 일본어 투 용어다. 이는 일본어의 ‘간지(かんじ=感じ)’와 우리말 ‘나다’를 결합하여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멋지다’, ‘멋있다’, ‘느낌이 좋다’ 정도로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 참고로 우리말 형용사인 ‘간지다’가 있다. 그러나 이는 의미상 거리도 있고, 형용사의 어간이 그대로 명사화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다. 그러므로 ‘간지 나다’의 ‘간지’가 형용사 ‘간지다’에서 온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반인은 어느 단어가 일본식 한자어인지 알기 어렵다. 국립국어원 누리집 자료실에는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을 올려놓고 있다. 이 자료에는 반드시 순화어만 써야 하는 경우와 되도록 순화어를 써야 하는 경우, 순화 대상 용어와 순화어를 함께 쓸 수 있는 경우로 나누었다. 이 중에 ‘견출지 → 찾아보기 표 찾음표/결석계 → 결석신고(서)/고참 → 선임(자), 선참(자)/구인 → 끌어감/기라성 → 빛나는 별/나대지 → 빈 집터/노견 → 갓길/마대 → 포대, 자루/매물 → 팔 물건/수입(手入) → 손질/수타국수 → 손국수/수확고 → 수확량/숙박계 → 숙박장부/십팔번 → 단골 장기, 단골 노래/운전수 → 운전 기사, 운전사/전향적 → 적극적, 진취적, 앞서감/제전 → 축전, 잔치/중매인 → 거간, 거간꾼/축제 → 축전, 잔치/취입 → 녹음/취조 → 문초/택배 → 집 배달, 문 앞 배달/호열자 → 괴질, 콜레라’ 등은 반드시 순화어만 써야 하는 예로 들고 있다. 이 자료를 보면, 무심코 사용하고 있던 단어가 일본식 한자어라는 사실에 놀란다. 그리고 앞으로 올바른 단어를 써야겠다는 마음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단어도 보인다. ‘택배’는 이미 일상생활에서 혹은 사회적으로 굳어진 단어인데, 순화되어 바르게 쓰일지 걱정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나라인가. 지금 지구촌 젊은이들이 K-POP에 열광한다. 우리의 어린 가수들을 보기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유럽청년들도 한국의 문화에 감동하여 코리아를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한국인을 우습게보던 일본도 ‘겨울연가’라는 드라마 한편에 빠져 이제 한류 문화의 단골이 되었다. 광복 후 전쟁을 치르고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세계 강국이 되지 않았나.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대국으로도 자리 잡았다. 포기하지 말고 우리 언어를 찾으려고 한다면 찬란하고 우수한 우리말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