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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유아보육시설의 불법적 행위 이대로 좋은가? 최근 신문기사에는 어린이집 아동 학대에 관한 내용으로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부산 수영구 모 공립어린이집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있는 유아교육기관(보육시설)에서 아동들에 대한 학대를 일삼았다는 내용이다. 물론 일부라고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교육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서도 교사들이 사실을 말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동학대 일삼는 일부 보육시설 아동학대에 대한 소식들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태로 지급되고 있다고 한다. 매일 급식 후 남은 밥이나 반찬을 그대로 다음날 다시 제공한다든지, 똑같은 국을 한달 내내 먹이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아동들을 나무·플라스틱 막대로 체벌하게 했고, 욕설을 하는 아동에게 생마늘과 청양 고추를 먹였다고 전해진다. 한창 성장해야 할 나이에 필요한 영양식단을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생활지도면에서는 어린아이들에게 강압적인 방법으로만 지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원장등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꾀하고 어린이는 내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가 보조금 부정 수급 사례도 많아 또 하나는 국가에서 지원되는 학생들에 대한 보육료를 부정한 방법으로 수급하기 위한 온갖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니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부 이후 0세~만5세까지는 보육료로 삼십구만사천원(394,000원)에서 이십이만원(220,000원)이 지급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있는 보육시설에서는 학부모와 짜고 보육료를 받기위하여 위장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어린아이를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로인한 국가의 재정은 쓰여야 할 곳에 정확히 집행이 되지않고 부당한 방법으로 개인들의 사욕(私慾)을 채우고 있는 현실이다. 원장들이 교사들 블랙리스트 만들어 관리 그런데 위와 같은 사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최근에 일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지자체별 보육시설 운영자 연합회(가칭)에 속한 원장선생님들이 교사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하려는 교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방송한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교육현장의 잘못을 고발하려는 선생님들에게 시설장이나 원장등이 교육시설 개선에 족쇄를 체우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직장을 옮기기가 어렵다 보니 잘못된 일이 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 이번에 알려지게 된 것은 해당 어린이집에 과거에 근무했던 선생님의 증언이 잘못된 교육현장을 바로잡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해결책은 없는가? 교육은 백년지계(百年之計)라는 생각이 필요 먼저 유아교육기관(보육시설)의 설립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 시설장으로서의 자격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교육은 백년뒤의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고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분야이다. 교육자로서의 기초소양이 부족한 사람에게 시설의 설립인가를 준다면 위험 천만한 일이다. 둘째로는 시설에 대한 철저한 정보 공개가 있어야 한다. 학부모나 관련기관에서 언제든지 시설에 대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셋째로는 주기적인 점검과 교사 연수가 필요하다. 행정기관의 정기적인 감사활동을 통하여 잘못된 점을 철저히 파악하여 다음에 똑같은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교사들에게는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및 보완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여 교사의 자질 및 소양을 함양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관련된 구성원들간의 원만한 의사소통 구조가 필요하다. 교육을 이끌어가는 구성원은 정부,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교육현장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서 의견을 나누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간다면 어려운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고 본다. 오늘도 교육현장에서 애쓰시는 관련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얼마 전 우리 학교 부장교사와 출근길 동행하기로 되어 있던 날. 아파트 옆에서폐지를 손수레에 가득 싣고 가는 부부를 보았다. 시각을 보니오전 8시,저렇게 가득 채우려면 저 분들은 몇 시에 집에서 나왔을까? 저것 고물상에 갖다 팔면 얼마나 받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본다. 또 지난 달에는안양역 주변에서 우리 부부와 딸이 만나기로 했다. 수리산 가족산행을 하려는 것이다. 도로변에 잠시 정차에 기다리는데시장 옆에 고물상이 보였다. 그 곳을 들락날락 하는 분들을 우연치 않게 보게 됐다. 폐지를 모아 파는 사람은 주로 50대, 60대, 70대 남성들이었고 부부가 힘을 합쳐 폐지를 모아 오는 장면을 보았다. 그들의복장을 보니 대개 남루하다.웃옷 앞자락이나 바지가 때에 절어 있다. 계절에 맞지 않는 두툼한 옷을 입었다.얼굴 표정을 보니 고단한 삶에 찌들어 있다. 그러나 폐지를 팔고 돈을 챙겨가는 걸음걸이는 가볍게 보인다. 노력의 댓가를 받은 보람이 있었으리라. 부부가 힘을 합친 경우, 고물상을 나가는 얼굴 표정은 더욱 밝다. 내일의 꿈이 보인다. 아무리 어려운 경우라도 부부가 힘을 합치면 힘든 줄 모른다. 현재 그들에게 어려움은 어려움이 아니다. 이겨낼 희망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혼자라면 이겨내는 힘이 좀 힘겹지 않을까? 요즘 새삼스레 부부의 중요함을 느낀다. 주중과 주말부부라서 그런 것일까? 남편은 아무리 어려운 일에 처하더라도 아내가 믿어준다면 용기가 솟는다. 아내가 남편을 인정해주면 자신감 속에서 살아간다. 아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부는 사랑으로 굳게 뭉쳐야 한다. 그래야 험한 세파를 능히 헤쳐나갈 수 있다. 아파트 베란다 텃밭가꾸기도 어찌 보면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허전함 달래기 차원이다.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 대상을 자연에서 찾은 것이다. 방울토마토 꽃이 두 개 피었다. 고추는 열 개의 모종이 자리를 잡아 하얀꽃을 피웠다. 그런데 벌이 찾아오지 않는다.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인공으로 꽃가루받이를 해 준다. 삶의 기쁨,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그 기쁨은 두 배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슬픔을 나누면 그 슬픔은 반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가족은 사랑의 기본단위다. 그러나 자식들은 언젠가 부모를 떠나게 된다. 아니 태어날때부터 독립을 예고한 것이다. 자연히 부부가 서로 의지해 해로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손수레를 끌고 밀고 가는 부부의 모습에서 삶의 고단함을 보았다. 그러나 그들의 부지런함에서 희망을 보았다. 부부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본다. 바쁜 벌은 슬퍼할 틈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인생 50대 후반에서 삶을 생각해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은 올바르게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삶의 고단함을 이겨내려면 부부가 한마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삶의 뜻을 함께 하고 나아가는 목표를 같이 바라보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100세 쇼크'라는 말도 없어질 것 같다. 필자가 아내에게 하는 말이 있다. "당신 나이 50이면 축구에서 전반전 뛴 거야. 이제 후반전 힘차게 뛰어야지! 내가 응원해 줄 게."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밝힌“저는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갔으면 하는 3가지의 비전과 목표가 있는데, 그 첫째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라는 말이 아직도 내 귀에 생생하다. 필자의 꿈도 내 평생에 통일 조국의 모습을 보는 일이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속적인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견지할 것이라는 다짐이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란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지속하며 남북한 간의 신뢰를 축적해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남도교육청에서도 29일 오후 2시부터 전라남도교육연구정보원에서 학교통일교육 포럼 및 해외 석학 특강을 가졌다. 초중고 교장과 통일 관련 지도교사들이 참석했다. 통일을 위해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며, 독일 통일과정과 결과 연구를 중심으로 '한국의 통일 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Halle대학교 사회과학연구센터 소장인 Everhard Haltmann교수가 강의를 했다.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통일부는 평화통일의 기반 구축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5월 27일부터 31일까지를 제1회 ‘통일교육 주간’으로 정했다. 당장 통일의 길이 가까워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한발 한발 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통일은 우리의 미래, 우리의 희망’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열리는 이번 교육주간 동안 국민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워크숍과 포럼, 강연 행사 등이 전국에서 열린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준비한다면 분명히 축복이 될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러 보게 하면 어떻까?
이번 비는 적당한 때에 내린 알맞은 비다. 학교가 산 중턱에 있기에 비가 계속 오지 않았다면 나무들이 살아남기가 힘들어진다. 많은 물이 필요한 때였는데 적당한 때에 적당한 양의 비로 인해 생기를 얻는 걸 보닌 기쁘다. 농작물에도 식수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니 감사할 일이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七.이루장구상’의 제2장에서 눈길을 끄는 단어가 ‘표준’이다. “규구(規矩)는 방형과 원형의 표준이며, 성인은 인류의 표준이다.” 선생님의 행동이 표준이고 선생님의 말이 표준이다. 선생님의 생각이 표준이고 선생님의 성품이 표준이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고귀한 분이다. 성인(聖人)과 다름없다. 왕에게는 왕의 표준이 될 만한 분이 있고, 선생님에게는 선생님의 표준이 될 만한 분이 있고, 부모님에게는 부모님의 표준이 될 만한 분이 있다. 이런 표준의 사람이 되면 누구나 존경하고 우러러보고 본을 받는다. 표준의 사람 따라가면 뒤탈이 없다. 안전하다. 부담이 적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무리하지 않는다. 악을 행하지 않는다. 표준의 사람 벗어나면 위험하게 된다. 다치게 되고 넘어지게 되고 흔들리게 되고 망하게 된다. 거울삼아야 할 분이 바로 표준이 될 만한 분이다.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거울을 삼아야 할 분이 있다. 그분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 곁에 있다. 내 곁에서 찾아 그분을 닮아가면 나에게는 큰 행복이 된다. 그분에게서 감동을 받고 변화되어간다는 게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겠는가? 어제 들은 이야기다. 한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으신다고 하셨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일을 만나도 웃음을 무기로 삼았다. 또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며 잘못된 일이면 고쳐나간다고 한다. 이 선생님이 바로 우리의 거울이다. 얼굴이다. 보배다. “시경에 이르기를 은나라가 거울삼아야 할 것은 멀리 있지 않다. 하나라 시대에 있는 것이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또 한 선생님이 계신다. 이 선생님은 언제나 인사를 잘 할 줄 아시는 예의바른 선생님이시다. 어제 1학년 반별 소풍이 있었다. 어떤 반은 부산으로, 또 어떤 반은 경주로, 또 어떤 반은 울산으로... 반에서 결정해서 소풍을 떠났다. 가까운 경주에 들러 두 반의 체험학습을 지켜보았다. 갈수록 수준이 높아만 갔다. 이 선생님께서 문자가 왔다. “..선생님 ○○○입니다. 저희 반 체험학습 무사히 잘 마치고 귀교하였습니다. 멀리 경주까지 방문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이들 모두 즐겁고 단합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조별 탐방과 미션을 수행하며 시간을 유용하게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 드림” 이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표준이 될 만한 선생님이시고 거울이 될 만한 인품이 좋으신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또 한 가지 제2장에서 배울 점은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임금 노릇을 하고자 한다면 임금의 도리를 다해야 하고 신하 노릇을 하고자 한다면 신하의 도리를 다해야 하는 것이니 이 두 가지는 요와 순을 본받을 뿐이다.” 맹자께서는 표준이 되는 것과 도리는 다하는 것은 요와 순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선생님은 선생님의 도리를 다해야 선생님다운 선생님이 될 수 있다.우리 주위에선생님의 표준이 반드시 있고 그분에게서 배우고 본을 받으면 자신도본을 보이는 훌륭한 선생님의 자리에 서게될 것이다. 그분은 바로 내 곁에 있다. 혹은 멀리 있을 수도 있고 과거에 있을 수도 있다. 어디에 계시든 그분에게서 배워야 하고 본을 받으려고 애쓰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어떤 강사님으로부터 배운 말씀이 있다. ‘초심’ ‘열심’ ‘뒷심’의 3심(三心)이 선생님에게 필요하다고 한다. ‘초심’ ‘열심’ ‘뒷심’이 나에게도 있으면 표준이 될 수 있고 도리를 다할 수 있을 것 같다.
광양여중(교장 김광섭)는 25일 국어교과 관련 체험활동으로 강진의 영랑생가, 백련사, 다산초당, 장흥 우드랜드를 다녀왔다. 학생 및 교사 29명이 참여한 이날 체험 활동은 순수시의 대표적인 시인 영랑 생가를 방문, 시문학파기념관에서 파견된 문화해설사로부터 시인 영랑의 생애와 그의 시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인 의미들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영랑생가에는 입구에 설치된 ‘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와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비를 시작으로 총 6편의 시를 담은 시문이 있었는데 시문에 새겨진 시를 읽으며 영랑의 시에 비쳐진 순수하고 아름다운 매력에 푹 빠지는 기회였다. 강진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시절 머물던 다산초당이 있으며, 이곳은 18년 유배시절 중 10년 동안 머물던 곳으로 1표2서를 비롯해 600여권의 저서를 집필한 곳으로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곳이다. 마지막으로 다녀온 장흥 우드랜드에서는 다양한 나무토막을 이용해 곤충의 모형을 만들어 보는 목각체험을 했다. 이곳에서는 편백나무의 은은한 향취를 느낄 수 있었던 곳으로 편백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때문인지 체험함으로 몸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프로그램 체험과 관련된 퀴즈를 풀도록해 학생들로 하여금 체험거리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던 것이 주요했는데, 학생들이 퀴즈를 풀기 위해서 문화해설사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고 탐방했던 곳의 구석구석을 찾고 보는 의미 있는 경험학습이 됐다고 한다. 이날 체험 학습에 참여한 안수현(2학년) 학생은 "국어 교과 체험활동을 통해 문학을 많이 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차에 대해새서도 매력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체험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학생들 모두 이날 체험에 대해 알찬 체험 활동이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체험 거리들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유․초등교육 연계 강화 인천․경기캠퍼스 균형발전 노력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교대 정원 감소, 임용률 저하 등 지금 교대는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초․중․고와 평생교육까지 연계해 교대의 기능을 확대하고 대학 간 통합을 추진해 경인교대를 확대․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안양 경기캠퍼스 총장실에서 만난 이재희(58․사진) 신임 경인교대 총장은 “교대가 현재 체제에만 머무른다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경인교대를 ‘교원양성종합대학’으로 발전시키는 것. 이를 위해 우선 국립유치원, 경인어린이교육원 신설을 추진해 유-초등교육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며, 평생교육과 글로벌 교사 양성체제도 구축한다. 중․고 교육 연계를 위해서는 그동안 가시적인 성과 없이 ‘설’만 무성했던 대학 간 통합도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대 중에서도 규모가 큰 경인교대는 인천, 경기로 나뉜 캠퍼스 연계와 균형발전 문제도 중요한 현안이다. 지역사회에서는 ‘4+4 체제’(인천․경기, 양 캠퍼스 1~4학년 수업)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는 ‘1+3체제’(인천 1학년, 경기 2․3․4학년)로 ‘2+2’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은 교양․기초교육캠퍼스와 산학을, 경기는 전문 교육캠퍼스로 나누는 방향도 고민 중이다. “8년간 교수․직원․학생이 양 캠퍼스로 나뉘어 생활하면서 구성원들 간의 공동체 의식이 점점 약화돼온 것이 사실입니다. 양 캠퍼스 조직을 정비해 대학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균형 발전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외연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지만 본래 목적인 초등교원양성에도 내실을 다져나갈 생각이다. 초등현장수업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경기캠퍼스가 위치한 안양에 부설초 신설을 추진한다. 또 컨설팅센터를 통해 수석교사, 학습연구년 교사를 수업컨설턴트로 초빙해 학생들의 수업컨설팅을 확대해 제대로 된 수업을 하는 예비교원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교사는 아이들을 좋아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꾸 아이들과 함께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고, 그것을 통해 자기 몸을 던져서 가르칠 선생님의 기본자세가 나오는 것이죠. 저도 구로중 초임교사 시절 공단만 가득했던 곳에서 교장에게 간신히 허락받아 지금의 방과후 교실처럼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같이 놀면서 힘든 줄 모르고 가르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리 예비교원들도 학생들과 즐거운 선생님이 되길 바랍니다.” ▨이재희 총장은 서울대 외국어교육과 영어교육박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1994년부터 경인교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교육부 교육과정 심의위원, 경인교대 교무처장, 전국교대교무처장협의회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초등영어교육학회 회장,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42개 중학교에 대한 시범운영 발표가 이뤄짐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 중 하나인 ‘자유학기제’ 실시가 가시화됐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동안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 없이 토론, 실습 위주의 학생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꿈과 끼를 찾도록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정책이다. 공부와 입시에 힘들어하는 중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공부는 왜 하는 지,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갖게 하자는 취지는 바람직하다. 또한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학력‧진학’ 위주의 우리 교육패러다임을 ‘진로‧인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취지가 구현되고 학교현장의 어려움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산적한 과제 또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제도나 정책을 바라보는 학교현장의 시선은 늘 ‘기대와 걱정’으로 요약된다. 특히 자유학기제에 따른 교과편성, 수업시수 조정, 학생평가, 학생안전, 인프라 구축 등 수많은 과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학교와 교원의 부담은 만만찮을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진로탐색에 방점이 놓인 만큼 체험과 실습 위주의 직업탐색을 가능하게 하는 지역사회의 인프라 구축도 제도 정착의 관건이다. 도농 간의 인프라 격차, 학력 저하, 사교육비 증가 등의 사회적 우려 또한 해소해야 할 과제다. 방향이나 취지는 좋으나 준비부족과 현장성이 뒤따르지 못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제도가 많다는 점에서 시행에 우선 목적을 두지 말고 시범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장의 어려움과 부작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학교 현장과 사회 구성원의 이해, 여건 조성 없이는 시행착오가 생겨 현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유학기제를 현 정부 내에 완성하려는 것보다는 시범운영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사회적 인프라 구축, 교육주체간의 공감대 형성 등을 종합해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유학기제가 우리교육의 패러다임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정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2016년 이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할 것이다.
단위학교에서 해결되지 않는 교권침해 및 교원의 교육활동과 관련된 분쟁을 심의·조정하는 교육부의 시·도교육청의 교권보호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현재 아직 구성 중인 전남을 제외하고 모든 시·도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의 학교분쟁조정위원회가 개편되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역시 서울·부산·경기·충북이 100%, 충남·전북 98% 등 대부분 시·도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특히 부산의 경우 학교장 성과 평가에 반영하도록 해 개편이 빨랐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이제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에서 분쟁조정 및 심의를 하게 된다.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학교장 추천 전학(강제전학)이 가능한 서울·부산의 경우 벌써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심의로 전학이 결정된 사례도 나와 빠르게 정착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울, 부산이 2건씩 학교에서 강제전학이 결정됐다. 서울의 경우 금천구 A중학교와 송파구 B고교이며 각각 수업방해와 여교사 폭행 및 폭언 때문이었다. 부산은 고교만 2건의 강제전학이 교육청에 접수됐다. 김무성 교총 대변인은 “그동안 교권침해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지만 학교·교원이 사실상 학생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제야 교권보호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반겼다. 그는 “시행 즉시 강제전학 결정 사례가 나오는 것은 그동안 학교에서 얼마나 교권침해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는지 반증하는 것”이라며 “전학 조치가 교권침해에 대한 최소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한 전학 조치는 해당 학생을 계속 교육해야 하는 교사에게도 중요하지만 교육환경을 바꿔준다는 의미에서 학생에게도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원 10명 중 9명이 부담스러워하는 휴대전화 수거를 할 필요가 없어질 예정이다. 공주교대와 넷큐브테크놀러지가 공동 개발한 ‘아이스마트키퍼’ 앱을 활용하면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수업방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질 뿐 아니라 휴대전화를 활용한 스마트교육도 가능하다. ‘아이스마트키퍼’ 앱이 교사와 학생들의 휴대폰에 설치되면 교사가 ▲모두 잠금 ▲비상전화만 허용 ▲특정 앱만 허용 ▲전화만 허용 ▲전화·문자 허용 ▲모두 허용 중 원하는 상태를 설정해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시간대별로 허용 범위를 바꿀 수도 있다. 앱 개발에 참여한 한규정 공주교대 교수는 “단순한 전파 차단 시 문제로 제기됐던 학부모와의 비상 연락이 가능해진 것도 강점이지만 특정 앱 허용 기능을 이용하면 개인 휴대폰을 활용한 스마트교육도 할 수 있다”면서 교육적 활용도를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패드 제어도 가능해 학생들이 패드로 딴 짓을 할 우려가 없어진 만큼 스마트교육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시범운영하고 있는 공주교대부설초 이경찬 교사도 “클래스팅과 네이버앱만 허용한 상태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교사가 적극적으로 스마트교육을 할 때 앱이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이 앱은 현재 서울유석초와 충남 공주교대부설초, 대전 기성초, 인천 송해초에서 시범 활용되고 있고, 충남 센뽈여중·고는 관리자·교사 교육을 마친 상태다. 시범운영 중인 만큼 보완할 점도 있다. 공장초기화나 루팅을 통해 앱을 삭제하는 일이 가능하고 실제 발생한 사례도 있다. 한 교수는 “부정한 방법으로 앱을 삭제할 경우 추적이 가능해 적발 시 벌점을 주는 등 생활지도를 통해 부정사용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iOS 지원, 요일별로 다른 시간표 적용, 수준별 수업 적용, 하교 후 데이터통신 상태에 따른 알림 반복 문제 등 시범 운영을 통해 지속적 기능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이스마트키퍼’ 앱은 학교가 홈페이지(www.iSmartKeeper.com)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학생들이 앱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환경교육과 인성교육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체험학습이 필요하다면 환경부에서 인증한 환경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환경보전협회(회장 손경식)는 매년 3회 이상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인증하고 있다. 지난 달 제10차 인증심사위원회에서 인증 받은 23개 프로그램을 포함 206개의 프로그램이 환경부 장관 인증을 받았다. 인증프로그램은 ▲지역 환경 연계 ▲학교 방문형 ▲국립공원 운영 ▲소외계층 대상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필요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관련 교과단원을 명시해 수업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연계도 가능하다. 외부활동 프로그램도 인증 시 안전관리와 보험가입여부를 검토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국가환경교육센터 박지나 주임은 “환경교육 인증프로그램은 생명 이해와 배려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인성교육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증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맞춤형 검색은 환경교육포털 초록지팡이(www.keep.go.kr)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국가환경교육센터(02-3407-1532)
대만 희망교원만 형성평가 미국 학업성취도 점수연계 지난달 29일 ‘교사교육’을 주제로 열린 서울교대(총장 신항균) 개교 67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각국의 교원 전문성 신장 방안을 소개한 교사교육 전문가들은 주로 교원평가에 관심의 초점을 뒀다. 장신인(사진) 대만 국립대북교육대 총장이 소개한 대만의 ‘교사직업발전평감’은 작년까지는 전문성 개발을 위한 형성평가라는 취지로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만 시행해 온 것이 특징이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학생들의 학업성취 향상을 교원평가의 주된 목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특정지역 지속 근무 등에 유리해 대다수가 평가를 받는다. 평가방법은 관련 연수를 받고 평가자로 지명된 동료교사에 의한 수업관찰이 주를 이루나 학생과 학부모 평가가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평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교사는 반드시 일대일 멘토링을 받아야 하고 학교는 전문학습공동체와 연수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장 총장은 평가와 연수 연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대만 교육부의 교원 전문성 신장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다. 플랫폼을 통해 교원들은 평가지표별로 분류된 전문서적, 수업동영상, 웹 강의, 우수사례, 전문학습공동체 등을 접할 수 있다. 교장은 이를 통해 각 지표별 교원분포를 파악해 학교연수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교사는 개인의 평가결과를 확인하고, 결과에 따른 추천자료 목록에서 희망 자료를 선택해 전문성신장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유진 시한 북콜로라도대 교수가 소개한 콜로라도주 교원평가는 2010년에 입법된 관련 법령에 따라 평가의 절반 이상에 지도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향상도를 반영하도록 돼 있다. 학업성취 향상도는 주 학업성취도평가 점수의 변화를 근거로 하는 ‘콜로라도 향상 모델’에 따라 산출한다. 특수교육 대상자나 위기학생 등이 포함돼 있을 경우는 고려하도록 했다. 시한 교수는 교원의 질을 평가할 적절한 방법으로 “학부모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다소 도발적 입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누가 뛰어난 교사인지 안다”며 “학부모들도 인기 있는 교사, 만만한 교사, 잘 가르치는 교사를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릴린 코크란스미스 보스턴대 교수는 학업성취도평가 및 교원·학교평가를 연계하고 있는 미국의 평가정책을 비판했다. “복잡한 교육현실(학교문화나 지역 자원)을 반영하지 않고 양적 정보로만 평가해 책무성을 담보하려는 태도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은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양성하는 경제정책이 아니다”라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이나 학교의 문화‧경제적 환경에 따라 달리 접근하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리 싱 콩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국립교육원 교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육 이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을 즐기게 됐고,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전교생 알뜰체험 장터가 있는 날이라 아침 일찍 출근하여 전 교직원이 텐트를 치고 있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늘 제일 먼저 출근하시는데 이 날도 어김없이 1등으로 오셔서 “선생님들, 장갑에 모자 쓰시고 텐트 치는 모습이 꼭 새마을 운동하는 것 같네요.” 하시면서 기분이 좋으신 듯 껄껄 웃으셨다. 처음에는 소수의 남자 선생님들만 텐트를 치려고 하고 있었는데 여자 선생님들까지 합세하여 텐트 치는 일이 동참하자 어렵던 일이 순식간에 쉽게 끝나고 말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협동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텐트 치는 일을 마치자 교장선생님께서는 “여러분들, 지금부터 제가 장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이 것 받으시는 분들은 500원씩 내주세요?” 라는 농담과 함께 우리들에게 준비하신 귀한 홍삼 음료 한 병씩을 주셨다. 개그 프로그램이 연상되는 듯 배꼽 잡고 웃으시는 선생님들이 많았고 나도 얼른 교장선생님 곁으로 다가가서 “교장선생님, 저도 한 병 주세요.” 라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잽싸게 홍삼 한 병을 집어 들었다. 아,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멀쩡하게만 보였던 홍삼음료는 누가 먹고 빈병만 넣어뒀던 것이었다. 내용물을 흡입하려고 온갖 애를 써봤지만 목구멍에 넘어가는 것은 하나도 없어 허탈감에 “교장선생님, 빈병이었어요.” 라고 말씀드리고 홍삼 음료수 박스를 순식간에 살펴보았는데 딱 한 병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드시겠다고 기다리는 선생님이 한 분 계셨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순간 당황한 모습을 애써 감추시며 “조 선생님은 500원 안 냈으니까 드신 걸로 하세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으셨다. 그러고는 홍삼 한 병에 목숨 걸 일도 아니어서 까맣게 잊어버리고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사무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허, 이걸 어떡해하죠? 아까 빈 병 드려서 마음이 걸렸어요.” 하시면서 들어오신 교장선생님께서 아까보다 더 크고 실한 홍삼 음료 한 병을 주고 가셨다. 순간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확 전해지는 것 같아 밀려오는 감동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늘 직원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시는 교장선생님이시란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내가 경험하고 보니 몸 둘 바를 몰랐고 ‘내가 좀 더 센스 있는 사람이었다면 먼저 대접을 했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저녁 술을 많이 마셨던 탓에 아침 식사도 거르고 출근해 속도 편하지 않았던 차에 교장선생님께서 주신 홍삼 음료 한 병으로 인하여 차가웠던 온 몸이 사르르 녹아 내렸고 아침부터 왠지 모를 상쾌한 기분 때문에 1교시부터 새 힘이 샘솟았다. 작은 친절이 이렇게 큰 감동을 자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으며 나도 동료 교사나 아이들에게 친절한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교직 생활을 한지도 벌써 2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교직이 다른 직업에 비해 안정되어 있고 스트레스도 별로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교직은 매우 힘들고 외로운 직업이다. 몇 해 전, 어느 교수님께서 쓰신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 라는 책을 읽으면서 교사들은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동료 교사와의 관계 그리고 관리자와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는 보고 내용을 본 적이 있다. 특히 초등교사의 경우 어린 학생들과의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고 그것은 동료 교사나 관리자와의 원만한 인간관계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주의집중을 안하고 말썽만 부리고 자기 말만 하는 아동들을 접할 때면 소리도 지르고 커피를 ‘벌컥 벌컥’ 마시곤 한다. 그럴 때면 ‘왜 내가 초등교사가 되었을까?’ 하고 후회도 해봤지만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일 뿐 어른들 수준에 맞추려는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다시 한 번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곤 한다. 교사들은 작은 친절과 관심에 민감하고 그러한 것 때문에 힘이 더욱 생기고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작은 친절을 베푸신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대한민국의 많은 관리자 분들께서 평교사들에게 이렇게 좀 더 다가서는 열린 마음을 가져주신다면 좋겠다. 그럴 때 교사들도 더 신바람이 나고 행복한 마음으로 열심히 새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고전 사서오경 중의 한 책인 ‘예기(禮記)’의 ‘학기편(學記篇)’을 보면 학문을 가르치는 스승의 자세와 학문을 배우는 제자의 태도에 관해 깊이 있는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상적인 대목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하(夏)’와 ‘초(楚)’라는 두 가지 회초리를 학생들 앞에 두어야 한다는 규정이다(夏楚二物 收其威也). ‘하’는 싸리나무 회초리이고 ‘초’는 가시나무 회초리이다. 회초리를 두는 것은 스승으로서의 위엄을 세우기 위함이라고 했다. 스승과 제자 간에 질서를 세우기 위함이라고 해도 좋겠다. 스승으로서의 위엄과 사제 간의 질서가 무너진다면 교육이 처음부터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언론과 방송 매체들은 교권이 무너진 학교 상황들을 주로 다루었다. 학부모에게 멱살이 잡히는 교사, 반항하는 학생에게 모욕적인 욕을 듣는 교사들의 모습이 방영되었다. 그만큼 교권의 위기가 심각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선현들은 교실에 회초리를 두어 스승의 위엄을 세우라고 했는데 회초리가 사라짐으로써 스승의 위엄도 무너지고 말았다. 회초리가 사라진 것은 물론 체벌금지 규정 때문이다. 지금도 교실에서 학생들을 몇 대 때리는 교사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체벌금지 규정 위반으로 고발될 위험성이 있기에 대부분의 교사들은 회초리를 들 엄두를 내지 못한다. 체벌금지 규정이 생긴 것도 교사들이 감정적으로 학생들을 때리는 경우를 막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스승의 위엄을 세워주는 회초리를 대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체벌금지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한 회초리를 대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회초리를 잃어버린 교사들은 말로써 회초리를 대용하려고 하다 보니 자연히 말이 많아지고 거칠어진다. 어느 학부모가 시험 감독을 나갔는데 학생들이 떠들고 어수선하여 당황해 하고 있을 때 교사가 나타나 거의 쌍욕에 가까운 말로 제압을 하자 학생들이 그제야 자리를 잡고 조용해지더란다. 그 학부모는 교사의 거친 말투에 충격을 받을 정도로 놀랐다고 한다. 교사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런 거친 말투로 학생들을 제압하려고 했을까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언어폭력도 엄연히 체벌의 일종으로 체벌금지 규정에 위반될 소지가 농후하다. 이전의 스승들은 회초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많이 하거나 거칠게 할 필요가 없었다. 말썽을 피우는 학생을 불러내어 회초리를 들고 조용히, 그러면서 엄숙한 어조로 ‘손바닥 내!’ 하면 그만이었다. 사람이 말이 많아지면 자연히 권위와 위엄이 떨어지고 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회초리를 대용하기 위해 교사들이 말이 많아지다 보니 권위와 위엄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한다. 교권의 위기를 맞고 있는 작금의 학교 상황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스승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하(夏)’와 ‘초(楚)’의 회초리를 두라는 선현의 충고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아주 옛날 인류는 흙으로 빚은 판이나 무두질해서 만든 값비싼 양피지에 기록을 했다. 이때는 지식을 소유하는 것이 곧 부의 상징이었다. 곧이어 이집트에는 파피루스가 중국에서는 채륜을 통해 종이가 등장했고 혁신적인 매체의 전환이 일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책은 비쌌다. 일일이 공수를 들여 글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목판 인쇄술이 나오면서 조금 완화됐지만 목재의 특성상 틀어짐도 많고 내용 정정을 위해 전체 판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긴 학습시간, 짧은 수업 준비 종이의 발명 이후 매체의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난 것은 바로 금속활자가 발명되면서부터다. 구텐베르크의 성경이 아닌 직지(直指). 최초의 금속활자는 우리나라에서 시작 되었다. 금속활자의 등장은 부유함의 상징인 책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식자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매체 역사의 한 흐름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그 역사의 흐름에 이어 교육현장에서 새로운 매체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21세기의 한 교실로 함께 가보자. 학생들은 종이 교과서 대신 ‘e-교과서’의 ‘내 서재’에 담겨져 있는 교과서 버튼을 클릭한다. 수업시간마다 의례 반복되던 “이번시간 몇 페이지부터 할 차례입니까?”란 질문은 사라졌다. e-교과서와 함께라면 ‘마지막 본 페이지에서 이어서 보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와 함께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으로 바로 이동한다. 국어 시간. 학생들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e-교과서에 기록을 한다. 터치펜, 자판,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해 입력하는 아이로 학생들은 각자가 편하고 익숙한 방법으로 저만의 글 솜씨를 뽐낸다. 화려한 색상의 필기구를 가득 담은 필통도 필요 없다. 펜 굵기, 색상 등을 자유롭게 조절 할 수 있는 펜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색으로 필기할 수 있다. 사진을 붙이기 위해 풀과 가위를 동원할 필요도 없다. 사진의 링크를 거는 활동만으로 마무리된다. 무거운 사전이 없어도 필요한 단어를 즉시 찾을 수 있고, 멀티미디어 자료를 링크할 수 있고, 내 목소리를 녹음할 수도, 메모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각 단원의 마지막 부분에는 ‘단원 평가 문제’가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각자의 e-교과서로 문제를 풀고, 교사는 솔루션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확인과 제어를 할 수 있다. 단원 평가를 출제하고 인쇄하고 다 풀고서도 채점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은 사라졌다. 학생들의 실제 학습 시간(ALT:Academic Learning Time)이 길어지며, 교사의 경우 수업 준비 시간이 더 짧아져서 그 시간을 다른 교육 연구 활동에 쓸 수 있다. 위의 내용은 가상의 모델이 아니다. 2013년 4월에 실제 있었던 수업이다. e-교과서를 통해 열린 새로운 교실 수업 상황은 학교 현장의 교육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더 이상 자기 몸보다 부피가 큰 가방을 이고 진 채로 힘겹게 등하교 할 필요가 없어졌다. 학교에 교과서를 두고 집에서도 e-교과서를 이용하면 되니까. e-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의 어깨는 가벼워지고 원하는 매체를 활용해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다양해졌다. 우려 있지만 다듬어질 시간 줘야 물론 아직까지 학교 현장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교과서가 보완하고 나아가야 할 길도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까. 어느 세대에나 그렇듯 기술이라는 것은 한 순간에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년에 걸쳐 다양한 시도와 검증을 통해 다듬어지고 수정 보완돼 결국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이 시대에 디지털 직지 e-교과서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앞선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나아가 세계 교육계에 기여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고대한다.
2012년 1월 17일 개정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학교와 교원은 가정폭력을 알게 된 경우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할 또 하나의 생소한 의무를 짊어지게 됐다. 이에 다음 사례를 통해 가정폭력에 학교가 효율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 농촌지역인 A중 영민이는 이혼한 어머니, 외조모, 외조부와 사는 아이인데, 외조부가 각목으로 때리는 일이 잦고, 어머니와 외조모도 상습적으로 때려서 아이가 이를 피해 외박을 하기도 하고, 이모 집, 이혼한 아버지 집 등을 전전하는 상황이었다. 상담과정에서 가정폭력 사실을 발견한 학교는 원칙대로 경찰서에 신고했으나 해당 지역 경찰관에게서는 ‘가정문제니까 가정에서 해결하라’는 구시대적 답변이 돌아왔다. 게다가 외조부모는 번갈아가며 담당 교사들에게는 물론, 교감·교장에게까지 거칠게 항의했고, 교사들은 ‘멘붕’ 상태에 빠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서울 B중 민준이도 상담 중 가정폭력 사실을 털어놨다. 터울이 많은 형이 한발을 든 채로 엎드려뻗쳐를 30분씩 시키고, 테니스 라켓으로 엉덩이를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민준이를 구타하고 얼차려를 줘 집에 가는 것이 싫고, 집에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는 주말이 괴롭다고 토로했다. 학교에서는 스쿨폴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스쿨폴리스는 가정폭력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스쿨폴리스와 전문가의 상담 요청이 있었고 학교가 이를 수락했다. 전문가가 상담한 결과 고발 조치하는 것보다는 1차적으로 민준이의 부모님과 형을 만나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기로 했다. 학교는 생업에 바빠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를 학교로 불러 형의 기합과 구타가 심각함을 알려줬다. 이어서 민준이를 상담했던 전문가들도 형의 구타와 기합이 민준이의 일상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일깨워줬다. 그 후 일행은 민준이 가정으로 이동해 형을 만나 사안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가정폭력이 사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는 범죄행위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서약서를 받는 것으로 일련의 과정을 일단락하기로 했다. 추후 학교에서는 민준이가 받을 지도 모르는 보복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면밀히 살펴보기로 했다. 이 모든 과정이 정복경찰의 참여와 동행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스쿨폴리스가 큰 역할을 했음은 두 말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또, 담임교사 수준에서 해결하기 힘든 사안을, ‘담임-상담교사-생활부-관리자’로 이어지는 연계 지도와 ‘학교-경찰-지역사회’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삼 ‘마을이 학교다’라는 표어가 떠오른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다 동원돼야 한다.
23일 전북교육청이 “교원능력개발평가 추진계획을 취소하고 교원능력평가 추진계획에 대한 직무이행명령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교육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교육수준을 전국적으로 향상시킬 책무가 있는 교육부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사무는 전국적으로 통일적인 실시가 필요한 업무로 그 경비와 책임 역시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인정된다”며 “이런 내용 및 성격 등을 비춰보면 이 업무는 국가사무로 각 시·도교육감에게 위임된 기관위임사무라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북교육청은 교장·교감 등을 평가대상에서 제외하고, 또 교육부가 계량적 평가와 서술식 평가방식을 병행토록 했는데도 각 학교가 평가방법을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평가결과가 나쁜 교사들에게 장단기 직무연수를 실시해야 함에도 연수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야말로 그들만의 자체평가 계획에 따라 시행해 왔다. 독자적 방식을 고집하며 사실상 교원평가제 무력화를 시도해온 전북교육청에 중앙정부의 위임사무에 대한 권한과 책무를 분명한 것이다. 사실 이런 갈등은 교원평가제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는 평가를 통한 자극이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독려하고 나아가 학교교육의 질 향상과 공교육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전북교육청 등 일부는 오히려 평가자체가 교사들을 지나친 경쟁으로 몰아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들도 교육의 질적 고도화를 통해 우수인재를 육성·확보하려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교원 개개인의 능력개발이 학교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교육정책에 따라서 인식차이는 존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중앙과 지자체 수장의 인식차이로 인해 교육현장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제는 법제화를 통한 법적안정성 확보에 나서야 하고, 연수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질 관리 등 제도운영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원평가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가대상 교사의 수업을 한 번도 참관하지도 않은 학부모의 참여를 배제시키고, 아직 미성숙하고 감정적인 응답으로 왜곡될 소지가 있는 초등학생의 만족도 조사도 폐지하는 등의 개선도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시·도간의 정책불협화음은 결국 학교 현장만 어렵게 만든다. 교원평가의 자의적 시행, 학생인권조례 제정, 학교폭력 가해자 징계사실 학생부기록 거부 등 일부 교육감의 이념적 사고로 인해 학교가 눈치 보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21일 경북 현일고(교장 장창용) 소강당에서는 1학년 학생 및 교사, 학부모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열렸다.(사진) 이 학교 이상규 고문변호사는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따돌림’ 실제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도왔다. 그는 “2011년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후 가해학생 2명이 구속된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더 이상 사회는 학교폭력에 관대하지 않다”며 “따돌림이나 심리적 폭력을 당하고 있다 느낄 때 반드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6일 강원 평원초(곽수범)에서도 5~6학년 학생 350여 명을 대상으로 안선희 고문변호사의 학교폭력예방 특강이 개최됐다. 교총은 10일 서울 대방중에서 대한변협 교육인권소위원회 위원장 탁경국 변호사를 초청해 학교폭력 릴레이 특강을 이어간다.
한국교총과 교육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으로 주회한 ‘제2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The-K 서울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안양옥 교총회장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 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심사위원을 비롯해 수상자 및 수상자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중학교 때 한문선생님께서 고사성어와 속담 등을 공책에 20번씩 써오는 숙제를 주셨는데 훗날 공직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며 “도 아이들에게 늘 참된 교육적 감화를 주고계신 선생님들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김은정 강원명진학교 교사는 “수년 간 믿고 따라와 준 학생, 학부모들에게 감사한다”며 “마음대로 말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이는 세상으로 인도하는 무지개 같은 교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요즘 초·중등 진로교육에서는 직업을 직접 보고, 듣고, 실제 체험하게 하는 진로체험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체험’과 ‘실천’을 위한 진로체험은 학교라는 공간 내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다양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학교와 지역사회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지역사회 여러 단체, 기관, 대학, 연구소, 기업 더 나아가 다양한 직업인의 교육기부, 재능기부를 통한 인적·물적 진로교육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기부기관 인증마크 등 인센티브 활용 이런 진로교육의 흐름에 발맞춰 경남도교육청에서는 교육기부 운영지원센터 ‘E-나누미’를 운영하고 있다. E-나누미는 기업, 연구소 등의 교육기부를 통해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장의 첨단 장비나 시설 등을 초·중등 학생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E-나누미를 통한 개인 재능기부도 가능하다. 교육기부 참여기관에 대해서는 교육기부 사실을 공표해주는 ‘DE마크’ 부여 등 인센티브를 줘 지속적인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이 매칭 시스템을 통해 2011년에는 16개 대학에서 93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고, 2012년에는 참여기관이 408개로 늘어 8만8011명의 학생들이 교육기부를 통해 진로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개인재능기부자들은 직업설명회, 직업인과의 만남 등을 통해 단위학교 진로교육을 지원했고, 학부모 진로코치가 되기도 했다. 교육기부를 활용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의 운영이 처음부터 이렇게 활성화됐던 것은 아니다. 진로체험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역량 강화를 하는 것이 진로교육의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 공감을 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을 위해 교육기부를 활용한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시작 초기에는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는 컸다. 특히 MOU 체결 후 단위학교에서 기부기관에 교육기부를 받기 위해 연락을 했을 때 실무 담당자가 기부프로그램에 대한 안도 수립돼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MOU를 맺었다고 해서 학생들의 진로설계에 도움이 되는 기부프로그램을 바로 기관이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이다. 진지한 고민 없이 MOU만 체결한 상황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도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와 지역사회 교육관계자들 간의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이 가지는 중요성이 부각된다. 학교 안과 밖이 연계된 ‘교육의 장’의 확대는 학교 밖의 다양한 기관과의 MOU를 통해 기부 프로그램의 양적 성장을 할 때 뿐 아니라 질 관리에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때 가능한 일이다. 단위학교에서 개인 재능기부자를 발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교육기부 운영지원센터가 의미를 갖는 측면도 있다.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의식이 상당히 부족하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교육기부와 나눔의 문화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지는 않았다는 느낌이다. 진로교육 넘어 기부문화 조성 기여 다행히 최근 연예인들의 선행이나 기업들의 기부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아름다운 기부에 대한 분위기가 많이 확산돼 작은 재능이라도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E-나누미에서 이뤄지는 교육기부 기관과 개인 재능기부자의 ‘기부하기’와 단위학교·학생·학부모는 ‘기부받기’는 단순한 매칭을 넘어 서로가 줄 수 있고, 받고 싶어 하는 기부프로그램을 나누면서 건전한 교육기부 문화를 조성함과 동시에 나눔을 통한 더 큰 나눔의 가치를 학생들이 체득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수 교육기부 기관과 개인 재능기부자를 발굴·포상해 다양한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교원들과 관련 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나눔의 문화를 더욱 더 확산시키는 노력까지 계속된다면 이는 진로교육 활성화 뿐 아니라 함께하는 사회, 나누는 가치를 실현하는 건전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