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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직업위탁교육 정보 사전 공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직업위탁교육에 대한 안내이다. 일반계고 1학년 학생들에게 대학과 학과에 대한 안내를 많이 하지만 직업위탁교육에 대한 안내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계고에는 특성화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오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대학진학을 위한 국어·영어·수학 중심의 교육과정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방황을 하며 선생님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공부를 왜 안하느냐고 하면 대뜸 “저 대학 안 갈 건데요”하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 학생들에게 직업위탁교육은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이다. 일반계고에는 3학년 때 직업학교에서 기술을 배워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과정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직업학교에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 2학년 2학기가 되어서야 직업위탁교육에 대하여 알게 되고 그때는 자신이 소홀하게 생각했던 학교생활 때문에 또 다시 좌절하게 된다. 서울의 경우 직업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은 약 3500명 정도인데 실제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7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래서 출결과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그 기회를 얻지 못하고 또 잠만 자는 학교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이 사실을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일반계고 1학년 학생들에게 대학만이 길은 아니며 출결과 국어·기술 등의 과목에 신경을 쓰면 다양한 직업위탁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갈 수 있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산업정보학교 등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홍보자료가 많이 있으므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꼴찌에게 주어야 할 것은 가능하다는 희망이고 희망을 가진 학생들은 늘 변하기 마련이다. 9급 공무원, 고교졸업자가 더 유리[PART VIEW] 생활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있다면 꼭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잠자는 학생의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엄청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서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합격하기가 어려운 공무원 시험이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하게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선생님들이 먼저 알고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공무원으로 특채하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지만 일반계고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대학진학 대신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2012년까지는 꿈과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행정안전부에서는 공무원 시험의 선택과목에 고등학교 교과목인 사회·과학·수학을 포함시켰다. 예전에는 공무원 시험의 필수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 외에 고등학생들이 접할 수 없는 행정법 총론, 행정학개론, 교육학개론, 회계학 등 어려운 선택과목에서 2과목을 합격해야 했으나 이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학교에서 배우는 필수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 외에 사회·과학·수학 중에서 2개 과목을 선택하여 시험을 보고 9급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이것은 행정직, 사서직, 사회복지, 세무직 등 모든 9급 공무원 시험에 적용된다. 이미 각종 신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직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사례가 보도되고 있으니 자료를 검색하여 교실에 붙여 놓아도 좋을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으로 임용되면 근무하다가 군대에 다녀와도 호봉이 올라가고 남보다 빠르고 보람찬 사회생활이 보장되니 자랑할 만한 일이다. 대학 공부는 여건만 허락하면 나중에 해도 되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약 1000여 명을 모집하는데 원서접수 기간은 5월 27∼31일이며, 필기시험은 9월 7일에 치른다. 올해부터는 시험 외에 전문성, 봉사정신, 책임감, 청렴성 등 공직자로서 필요한 소양을 겸비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면접시험이 한층 강화된다고 하니 인성교육의 자료로도 유용하다. 교실에 엎드려 있던 학생이 수능공부를 하는 학생들 틈에서 소외되지 않고 공무원이 되겠다는 철든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일반계고 졸업생에 취업문 연 대우조선해양 세 번째로는 대우조선해양이라는 회사이다. 기업의 고졸 채용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많이 있지만 전부 특성화고 또는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술직이고 일반계 고등학생이 수능공부를 하다가 갈 수 있는 회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그래서 일반계고에서 열심히 공부하다가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서 대학진학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공부에 손을 놓는 학생들을 종종 본다. 이런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한 기업을 소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졸 사무기술직 사원인 중공업사관학교 2기생도 100여 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지난 1월에 발표했다. 서류전형에만 2500여 명이 지원해 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최종 합격자는 자율형 사립고 5명, 특수목적고와 해외 고교 8명, 특성화고 25명이며 나머지 62명은 모두 일반계고 출신이었다. 또 여성합격자가 전체의 20% 가량 됐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에서 2년 전 처음으로 일반계고 졸업생들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참 반갑기만 했다. 힘겹게 대학을 마치고도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돈 벌며 공부하고 취업하는 일석삼조의 기회가 일반계고 학생들에게는 전혀 없는 상황이었으니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기뻤다. 그것도 고등학교 성적과 수능성적으로 뽑겠다고 했을 때 이것은 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기업에서 쓸 인재는 기업에서 재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똑똑한 일반계 고등학생들을 뽑아 쓰는 것이 기업에 충분히 득이 될 수 있고, 또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별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면 되니 공교육의 정상화라는 사회의 욕구에도 부합되는 것이다. 현재 일반계고 학생들의 진로는 대학진학에 매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국어·영어·수학 중심의 입시교육에 적응하지 못하여 진학을 포기하고 교실에 잠들어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교실을 드나드는 선생님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학생들이 입시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방황하며 학교를 떠나기까지 하는 상황을 미리 막으려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대학을 가지 않고도 사회에 나가는 다양한 방법을 일찍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외에도 취업의 길을 선택하고 특성화고를 지원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서 입학 정원을 늘려서라도 모두 받아주면 좋겠다. 그리고 일반계고에서 대학진학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학생들에게는 예산을 늘려서라도 직업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출신뿐 아니라 일반계고 학생들에게도 공무원 이외에 더욱 다양한 기업에서 문을 열어줬으면 정말 좋겠다.
도서관에서 ‘주제 독서’ 하기 책은 세상 모든 주제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삶을 만나고 그 안에 녹아있는 작가의 철학을 읽으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배우게 된다. 따라서 학교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다문화, 장애교육, 성교육, 왕따 등과 같은 주제 독서를 함으로써 인성교육의 장을 마련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문화를 주제로 책 읽기를 해 보자. 외국인과 결혼하는 이모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말이 다르고 낯선 외모의 이모부와 친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 이모의 결혼식을 읽는다. 다문화가정의 탄생이다. 근래에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은 다문화가정을 낯설게 느끼기도 한다. 이때는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 이야기를 읽는다. ‘영실의 아버지 장량은 중국 사람이다’라는 글을 읽으면, 조선 세종 시대에 살았던 과학자 장영실이 다문화가정이었다는 것에 적잖이 놀라게 된다. 7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바람의 아이 역시 다양한 족속의 주인공 소년들이 등장해 우리가 잊고 있는 고구려 말갈족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예맥족, 백산 말갈족, 흑수 말갈족으로 서로 다른 족속이지만 고구려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똘똘 뭉쳐 당에 맞서는 멋진 소년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렇게 주제를 정해 여러 책들을 이어서 읽게 되면 주제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과 가치관이 바로 설 수 있게 된다. [PART VIEW] 독서치료, 사서교사와 함께 하기 교사들을 위한 감정코칭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감정코칭 프로그램 등이 많이 열리고 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통제하는 것에 초점을 둔 교육을 받았다. 그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자기통제가 어려워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과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상황에 따라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것은 어른인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아이들 모두 힘들어 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힘이 있는 매체이다. 독서치료는 책을 읽고 스스로 위안을 받는 것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인 프로그램이다. 책 속 인물이나 상황과의 동일시를 통해 심리적인 부담감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냄으로써 해소와 정화를 경험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서로의 마음을 위로받는다.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무시당할수록 자존감이 낮아지고 스트레스에 약해진다고 한다.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알고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면 교실과 학교가 더 행복한 공간이 될 것이다. 독서토론, 생각이 다른 친구와 함께 하기 학교도서관 수업에서 토론은 빼 놓을 수 없다. 물론 많은 교과와 활동에서 토론수업을 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에서의 독서토론이 일반 교과수업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매체 전문가인 사서교사로 인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일반 교사나 학부모들은 줄글로 된 조금은 두꺼운 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매체전문가인 사서교사는 두꺼운 줄글 책과 함께 그림책을 적절히 활용해서 토론 수업을 한다. 그림책은 글의 분량에 비해 생각할 거리가 아주 많고 주제 역시 다양하다. 또한 글에서는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그림에서 읽어내며 깊게 생각할 기회도 제공한다. 수업 중에 함께 읽을 수 있어 미리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까지 모두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광범위해서 자아존중감, 가족과의 갈등, 다문화에 대한 이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생각을 나눌 수 있다. 소통과 참여를 통해 나눔과 배려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글과 그림을 함께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을 모두 이야기하면 혼자 읽을 때는 읽어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알게 되거나, 같은 내용 같은 그림을 다르게 해석하는 친구들을 통해 생각과 마음이 열린다. 이렇게 마음이 열리면 스스로 토론 주제를 정해보도록 한다. 아이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면 눈을 반짝거리며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발언하는 활기찬 토론이 가능하다. 토론 형식 역시 특정한 형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자유 토론, 브레인 라이팅(Brain writing), 신호등 토론 등으로 상황과 주제에 맞는 방법을 선택한다. 토론할 때는 승패를 가르기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고, 토론이 끝나고 난 뒤에는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짧게 정리해 본다. “OOO은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제 생각은 이러이러해요”, “처음에는 다르게 생각했는데 친구들 이야기를 듣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등의 이야기를 한다. 이는 독서토론이 서로의 생각을 나눔으로써 다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었음을 확인시켜준다. 독서상담, 더불어 살아가기 학교도서관을 찾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스스로가 독서를 좋아하거나 아이들의 책읽기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보니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의 책 읽기가 통제되기도 한다.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따른 읽기보다는 지식 습득에 중점을 두고 읽기를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사서교사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학부모들과 적극적으로 독서상담을 한다. 아이들에게 책 선택권을 주는 것은 유태인들이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아이는 서가 사이를 걷고, 책을 찾아 읽고 빌리면서 도서관의 책과 규칙은 모두를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모두를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것이라는 것을 익히게 된다.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이다. 독서동아리, 책 읽기로 마음나누기 책 읽기를 함께 하고 나누는 독서동아리가 운영된다. 대부분의 학교도서관에는 학생 독서동아리, 교사 독서동아리, 학부모 독서동아리 등이 운영되고 있다. 학교와 가정이 연계하여 독서교육과 더불어 인성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임을 통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습지도나 체험정보를 주고받으며 책을 통해 나눌 수 있다.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독서교육이 아이들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교육계에서는 정설로 통한다. 선진국에서 학교도서관은 교과·인성교육의 핵심이 되는 장소다. 꿈이 열리고 마음이 자라는 학교도서관에서 우리 아이들의 한없이 소중한 꿈을 가꿀 수 있다.
문명의 발전과 엔트로피의 증가 문명이 ‘발전한다’는 익숙한 상식대로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문명은 인류의 문명사에서 가장 발전된 형태일 것이다. 선형적인 진보의 문법으로 설명되는 이 최첨단 문명은, 따라서 언제나 증가하는 방향성을 갖는다. 상품량이 증가하고, 속도가 증가하고, 매체가 증가하고, 정보량이 증가한다. 모든 것이 더 많아지고 더 빨라지는 이 현대문명의 속성으로 인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하게 살고 있다고 느낀다. 현대문명은 지금 이 순간도 더 빨라지고, 더 많아지고,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대문명의 속성은 그에 따른 엔트로피(무질서, 혼돈)의 증가를 낳는다. 에너지의 총 질량은 일정하나, 그 방향성은 언제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만 작동한다는 열역학 제2법칙은 현대문명의 속도와 매체와 상품이 만들어내는 무질서한 결과들이 결코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음을 시사한다. 속도가 빨라지고 상품이 많아질수록, 쓰레기도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많아지는 것이다. 현대문명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이 엔트로피의 부정성은 다시 현대문명을 위협하게 된다. ‘현대인’이란 이러한 현대문명의 역설적 속성과 그 속성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말한다. KBS에서 방영 중인 ‘인간의 조건’에서 의미하는 ‘인간’이란 바로 이 ‘현대인’을 지칭한다. 이 프로그램이 의도하는 목적은 분명하다.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조건이 되다시피 한 장치들을 없애거나, 현대문명이 양산하는 부정적 결과를 최소화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조건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이 프로그램의 시작 부분에 언제나 현대문명의 빠른 속도와 증가하는 혼돈을 나타내는 자료화면이 삽입되는 것은 이러한 목적을 잘 드러낸다. 요컨대 ‘인간의 조건’의 목적은 현대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계몽적 성격을 띠게 되는 이유다.[PART VIEW] ‘느림’의 기획들 현대문명의 방향과 속도와 양을 거스르려는 계몽적 기획은 2000년대 이후 한국 대중문화에서 끊임없이 나타난 하나의 큰 조류다. 정확히 2000년에 번역된 피에르 쌍소의 에세이집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베스트셀러를 기억하는가. 곧이어 자연스럽고 친환경적인 생활이 더 나은 삶을 보장해준다는 ‘웰빙’ 바람이 불었고, 패스트푸드 대신 느릿느릿 요리하고 음미하는 ‘슬로우 푸드’ 열풍이 불었으며, 지금은 문명과 삶에서 받은 상처를 명상이나 자연과 더불어 치유하자는 ‘힐링’이 대세이다. 이러한 문화적 현상들에서 공히 나타나는 특징은 속도와 양과 방향을 거스르는 개인적 행위에 대한 예찬이다. 이 모든 현상들은 ‘느림’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설명가능하다. ‘인간의 조건’ 역시 이러한 느림의 조류 속에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터넷·TV·핸드폰 없이 살기’나 ‘자동차 없이 살기’ 편은 정확히 삶의 속도에 대한 성찰을 의미한다. ‘리얼 체험’을 통해 일주일간 문명의 이기 없이 사는 여섯 명의 개그맨들은 중간 중간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자신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었고, 주위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었다는 등의 ‘깨달음’을 전한다. 비록 이 깨달음이 매우 예상가능하고 교과서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보는 일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쓰레기 없이 살기’ 편은 겉으로는 속도와는 관련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빨리 쓰고, 빨리 버리는 일상의 방식을 거스르면서 귀찮을 만큼 자신의 생활을 돌아봐야 한다는 점에서 역시 ‘느림’과 상통한다. 음식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패스트푸드 대신 친환경 음식점에 간다든가, 종이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화분을 만드는 등의 일화는 이러한 일이 언제나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연예인들이 등장해 신변잡기를 나누며 떠드는 토크쇼에 비해 ‘인간의 조건’은 쾌락에 역점을 두는 기존 예능의 포맷에 ‘문명비판’이라는 계몽의 전략을 결합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엔터테인먼트에 더해 교훈과 성찰의 기능까지 수행하는 이 ‘착한’ 대중문화는 문명의 과도함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시기에 더욱 강력한 경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개인의 모순으로 환원되는 사회의 모순 하지만 ‘인간의 조건’이 하듯이 ‘착함’의 전략으로만 현대문명을 성찰하는 일에 내재된 한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핵심적인 한계는 개인과 사회구조의 관계를 보는 편향된 시각에서 나온다. 가령, ‘쓰레기 없이 살기’ 편에서 출연자들은 일주일간 자신이 배출해내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려 노력하면서 ‘생활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나타내는데, 실제로 사회 전체가 배출하는 쓰레기 중 개인의 생활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극히 미미하다는 점은 말하지 않는다. 생태학자 존 벨라미 포스터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전체 쓰레기 배출량을 100으로 할 때 그 중 생활 쓰레기 배출량은 2.5정도이고, 나머지 97.5의 쓰레기는 기업의 생산활동에서 배출되는 산업 쓰레기다. 개인이 쓰레기를 줄이려는 ‘태도’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지구의 환경을 실질적으로 파괴하는 쓰레기 배출은 압도적으로 기업의 몫이다. 다시 말해, 자본의 상품생산과 판매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의 소비’를 규제하지 못한다면, 개인이 ‘소비’를 줄이는 착한 행동은 윤리적 만족 이외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인간의 조건’은 개인의 쓰레기 배출에 대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만큼 자본주의라는 체제가 본질적으로 수행하는 압도적 규모의 쓰레기 배출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자동차 없이 살기’ 편에서도 이런 논리는 반복된다. 한 출연자는 스케줄이 늦게 끝나자 버스 막차를 타기 위해 자전거로 정류장까지 가지만 마침 도착한 버스는 자전거를 실어주지 않는다. 결국 이 출연자는 2시간 가까이 걸어서 숙소에 가야만 했다. 자동차 없이 사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자전거를 이용해 버스를 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자동차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는 버스 차체 앞에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어서, 개인은 언제든 자전거와 버스를 이용해 먼 거리를 갈 수 있다. 걷기에 안전한 거리, 자전거를 탈 수 있을만한 충분한 기반시설이 존재한다면 굳이 ‘자동차 없이 살기’ 캠페인이 없어도 많은 이들이 자동차 없이 살기에 도전할 것이다. 요컨대, ‘인간의 조건’은 너무도 멋진 말인 ‘느림’을 요청함으로써 현대문명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지만, 이 모든 요청과 성찰을 ‘개인’만의 몫으로 돌리면서 개인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체제의 모순은 지나친다. 현대문명에서 개인의 삶의 방식은 개인의 주도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이 더 이상 아니다. 무한경쟁이 노동의 본질이 된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개인의 삶은 이 체제의 속도와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입시제도와 학벌구조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너의 꿈을 찾아라’는 착한 조언이 그저 ‘쉬운 말’에 지나지 않는 것과 같다. ‘인간의 조건’처럼 ‘개인의 혁명’을 외치는 ‘착한’ 대중문화나 ‘느림’의 미학은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근본적 모순을 개인의 모순으로 슬쩍 바꿔치기 한다. 이처럼 사회의 모순을 개인의 모순으로 환원하는 방식이야말로 사회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 자체가 닫혀있는 오늘날 가장 강력하게 작동하는 원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년 넘게 불어왔던 ‘느림’의 유행들이 과연 지금껏 우리가 사는 방식을 얼마나 바꿨는지,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1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를 대표하는 작가로 김수현 작가를 꼽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작품의 양으로나 질로나 그녀의 업적은 다른 작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아니한다. 대중들이 얼마나 공감하는가 하는 점에서도 김수현 드라마의 위력은 여러 번 입증되었다. 흔히 대중적 호응의 지표로 내세우는 시청률 면에서도 60%에 가까웠던 그녀의 드라마 시청률 기록은 쉽사리 깨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녀의 텔레비전 드라마를 처음으로 본 것은 1974년 무렵의 ‘강남가족’이라는 작품이었고,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도 JTBC에서 방영하는 ‘무자식 상팔자’라는 그녀의 작품을 재미있게 본다. 김수현 드라마의 묘미는 대사 언어의 절묘한 유창성으로 귀결된다. 관계를 섬세하게 대사로 빚어내고 인물들의 내적 감수성을 삶의 일상성에 잘 맞물리게 하여 그것을 대사 언어로 빚어낸다. 이지적 통찰이 일상의 잠언처럼 빛나는 대사는 참으로 찰진 맛이 있다. 김수현 드라마의 주된 주제는 ‘가족’이다. 그렇지 아니한 작품도 물론 있지마는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그녀의 드라마는 대부분 ‘가족’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것도 핵가족이 아닌 주로 삼대가 한 공간에서 서로 걸쳐 살아가는 대가족의 면모들이다. 사실 우리네 가정이란 것이 급격하게 핵가족으로 형태 변화를 해 왔지만, 그러나 그것은 외양일 뿐 우리에게 내재된 심층 구조로서의 가족은 여전이 대가족적인 의식과 문화를 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가족의 현상을 소재로 하고 있는 김수현 드라마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를 입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김수현 드라마가 보여주는 우리네 가족의 모습은 오래된 것과 새것이 서로 날 서게 맞서거나 아니면 서로를 지양하면서 새로운 이해를 만들어 나가는 삶의 장면들을 보여 준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 하나가 있다. 삼대 구조의 가정, 즉 할아버지 세대와 중간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로 구성된 김수현 드라마에서 가족들이 할아버지 세대를 받들고 섬기는 자세와 태도는 모두 극진하다. [PART VIEW]거의 수직적 권위를 행사하는 할아버지 세대의 모습과 이들 어르신에 대해서 순종의 자세를 잘 실천하는 아들 손주 세대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마땅치 않더라도, 안으로 갈등이 있더라도, 적어도 겉으로의 자세만은 반듯하고 또 반듯하다. 이른바 공경의 예절이 몸에 밴 것이다. 그러나 2대인 중간의 부모 세대와 3대인 자녀 세대(1대 할아버지 세대에서 보면 손주 세대) 사이의 갈등은 조금의 절제와 양보도 없이 폭발할 듯이 드러난다. 저렇게 어르신을 공경하는 예절이 몸에 배어 있는 집안에서 어떻게 저렇게 발칙한 언사를 구사하는 자녀들이 생겨난단 말인가. 2대인 중간 부모 세대의 ‘낀 세대’로서의 고충을 극적으로 강조하려는 장치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가족을 다루는 김수현 드라마의 전편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저렇게 훌륭한 공경의 자세를 몸에 익혀 실천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서는 어찌나 야멸차고 딱 부러지게 들이대는지. 가슴에 못 박는 소리를 예사처럼 한다. 인사 청문회에서 문제 있는 인사를 닦달하듯이 몰아붙이거나 톡 쏘아붙이는 것은 저리가라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 대목이 덜 현실적으로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부모가 부모 공경하는 것을 저렇게 솔선수범하는데 어찌 그 자식은 부모의 부모 공경을 자신의 실천 윤리로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 뭐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들 드라마와 비슷한 양태의 모습이 더러더러 있다고 한다. 오늘날의 중간 부모 세대는 어떻게 살아온 세대이며 과연 누구인가 하는 문제를 다시 되짚어 보게 된다. 연구거리임이 분명하다. 2 요즘 김수현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를 보다가 좀 관심 있게 눈에 띠는 것이 있었다. 장성한 손자들이 결혼 적령기가 되어 짝 찾기 과정에서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마침내 사귀는 아가씨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장면이 있는데, 먼저 할아버지 할머니 방으로 가서 인사를 드리는 장면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방 아랫목에 앉아 계시고 장차 손주 며느리가 될 아기씨가 방에 안내되어 들어와서 “할아버지 저 아무개이에요”하고 그냥 서서 고개를 까닥 숙이는 정도로 인사를 한다. 나에게는 무언가 허전하다. 그렇다. 큰절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시류가 달라지고 있음이리라. 집으로 찾아가 안방에서 어른을 어렵게 뵙고 처음 뵈는 인사의 예를 드리는 데 이렇게 고개만 까딱하는 인사로 간이화되는 것이다. 편리해서 좋기는 하다. 예절의 모드가 바뀌어 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큰절이 있던 자리에 ‘윙크’가 들어오기도 하고 ‘하이파이브’가 들어오기도 하고 더러는 ‘가벼운 포옹’이 큰절의 격조를 대신할 때도 있다. 극중 그렇게 엄격하던 할아버지도 그 점을 무어라 나무라지 않는다. 중간 부모 세대도 그런 점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하다. 색시감을 데리고 와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인사를 시키는 장성한 손주들도 큰절로 하는 ‘공경의 예’에는 별반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하다. 나는 이 대목에서 무언가가 아쉽고 허전하다. 뭐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큰절을 하면 어떻고 고개만 숙여 절을 하면 어떤가. 마음에 공경이 담기기만 하면 그만이지. 그래 꼭 큰절했다고 공경심이 더 깊게 우러나온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 구질구질하고 따분하다고 느끼면 오히려 더 역효과이지. 그럴 수도 있겠다. 시대감각에 맞게 쿨(cool)하게 진화해야지. 그렇게 애써 내 마음 안의 낡은 인식들을 ‘헤쳐 모여!’ 해 본다. 나에게는 큰절의 추억이 그냥 일상 안에서 즐비했다. 집에 친척 어른들이 오시면 아버지는 ‘얘들아 여기 와서 절 올려라’ 하고 말씀하신다. 우리 형제는 앞으로 나아가서 절을 올린다. 어른들은 우리가 큰절로 인사를 드리는 것만으로 교육을 아주 잘 받은 ‘훌륭한 어린이’로 인정하는 것 같았다. 꼭 그런 것도 아닌데. 큰절이라는 형식이 주는 일종의 마력인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막걸리 한 잔 하시고 늦은 밤 함께 데리고 오는 아버지의 친구들에게도 우리는 어김없이 불려 나가서 큰절을 올렸다. 적절히 술기운이 도는 아버지의 친구 분들은 고놈들 기특하고 대견하다며 주머니에서 지전들을 꺼내어 주었다. 아무튼 우리 집안은 사람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순간을 큰절의 예절 격식으로 차리기를 엄청 강조하였다. 드물기는 하지만 지금도 그런 집이 아주 없지는 않은 듯하다. 그러나 이제 찾아보기에는 어려운 풍경이다. 그래도 큰절이 제몫을 단단히 하는 곳도 있다. 결혼식 주례를 서보면 신랑 신부가 부모님께 절을 올리는 순서가 있는데, 신랑들이 어김없이 자신의 부모와 처부모에게 큰절을 올린다. 가슴이 뭉클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에 있겠는가. 큰절은 원래 내실에서 올리는 예이다. 예식장 바닥이 신발 신고 다니는 곳임에도 개의치 않고 큰절을 올린다. 그런 정성이면 대견하다. 나는 신랑 신부의 맞절 순서야말로 서로가 서로에게 큰절을 드리는 방식으로 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전통 혼례가 서양식 결혼 의식보다 괜찮아 보이는 것은 큰절의 방식으로 예를 올리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고등학교 은사이신 학암(鶴庵) 선생은 노구임에도 불구하고, 절을 올리면 그냥 받지 않으시고 당신도 몸을 굽혀 우리들 절을 받으신다. 그건 또 얼마나 멋이 우러나는 사제 간의 풍경인지. 우리 집안에서는 설날 노부모님께 큰절로 세배 드리고, 이어서 자녀들과 조카들에게 세배를 받는다. 그런 다음에 끝으로 우리 네 형제 부부가 둥그렇게 둘러서서 서로 큰절로 맞절을 한다. 처음에는 물론 어색했다. 나이가 들수록 이게 좋다. 형제 맞절을 할 때 정말 형용 못할 우애의 마음이 솟아나는 듯하다. 성서에 그런 말이 있었던가. 형식이 내용을 정화한다고. 3 1978년도에 나는 서울 관악고등학교의 교사였다. 나는 스물여덟 살의 햇병아리 교사였다. 그해 1학년 6반 우리 반 아이들과 이런저런 애환을 유독 진하게 나누었다. 이번 설날 아침 스마트폰에 문자 하나가 왔다.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발신인을 보니 그때 우리 반 52번 하던 H군이다. 반가웠다.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세었던 H는 그 무렵 무슨 일로 오해를 받아 학생지도부에 불려가서 날마다 매로 닦달을 당했다. 내가 학생부장께 각서를 쓰고 H를 데리고 오기도 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천신만고 끝에 사업가로 성공하였다. 아무튼 H가 스마트폰 문자로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하고 인사를 전해 왔다. 다소 밋밋한 기분으로 있는데, 잇달아 동영상 하나가 전해져 온다. 얼른 열어보니 감동이 온 몸에 밀려온다. H가 마고자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정성을 다하여 내게 세배 큰절을 한다. 나는 큰절이 주는 공경과 정성의 무게를 이제야 다시금 몸으로 체득한다. -- 박인기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교육학 박사다. 교육방송 프로듀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독서학회 회장을 역임, 현재는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교육론, 교사와 책, 국어교육과 미디어 텍스트, 스토리텔링과 수업기술, 교과는 진화하는가 등의 저서와 산문집 송정의 환, 사계의 전설이 있다.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09 개츠비의 위대한 사랑 소설은 화자인 닉이 책을 쓰며 회고하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나(닉)는 서부에서 태어났으나 1차 세계대전 이후 동부로 옮겨와 증권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의 먼 친척인 데이지를 만났다. 그녀는 부유층인 톰과 결혼하여 호화로운 결혼생활을 해왔지만 톰에게 정부가 있기에 그녀의 생활은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한편 내 이웃의 거대한 저택에서는 매일 밤 수백 명이 드나드는 파티가 벌어진다. 어느 날 나도 그 파티에 초대되면서 집 주인 개츠비와 친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큰 부자가 되기 전인 5년 전 데이지와 사귀었다는 것과 오직 그녀를 보기 위해 부를 축적하고, 그녀의 집 근처에 저택을 구입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의 정중한 부탁으로 데이지를 소개해주니 그는 행복을 주체하지 못한다. 개츠비의 대저택을 구경한 후로 데이지는 개츠비와 자주 만남을 갖게 되고, 이후에 톰은 둘의 관계를 알아채고 분노한다. 우연한 사고로 데이지와 개츠비가 탄 차에 톰의 정부인 머틀 윌슨이 뛰어들어 즉사하고, 놀란 둘은 뺑소니를 친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걱정하며 밤을 지새고, 데이지의 범행을 자신이 뒤집어 쓰려한다. 개츠비가 걱정된 나는 그와 시간을 보내며 그의 깊은 사랑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가 훌륭하다 느꼈고, 다른 여러 사람들은 속물이라 생각했다. 한편 머틀 윌슨의 남편인 윌슨 영감은 톰에게서 그 차의 주인이 개츠비라는 것을 듣고 그가 그녀의 정부이며 사고를 낸 범인으로 오인하여 개츠비를 사살하고 자살한다. 실제 범인이었던 데이지는 자신을 보호하려했던 개츠비의 사랑을 잊은 듯이 그의 장례식에 조문을 보내거나 찾아오지 않았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 톰과 함께 떠난다. 결국 그의 장례식에는 나와 개츠비의 아버지, 손님 한 명 외에는 찾아올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매우 안타까웠다. [PART VIEW] 1920년대 미국의 시대상 반영 이 소설이 출간되던 1920년대 미국은 1차 세계대전 후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였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경제적인 풍요에 걸맞은 정신적인 풍요로움은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돈이나 지위를 얻기 위해서라면 도덕적으로 타락하기도 하였고 무책임하게 행동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 상황을 소설 속에서 제시하고 있다. 사고를 내고도 자신의 잘못을 책임지지 않는 데이지나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를 하는 조던, 월드시리즈를 조작한 울프심 같은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말이다. 이러한 시대에 저자 피츠제럴드 역시 경제적인 문제로 파혼을 당한다. 이후 작품이 성공하면서 경제적 여유를 얻고 결혼과 호화로운 생활을 하게 되며, 저자의 이런 경험도 소설에 반영된다. 물질적인 척도로 배우자를 선택한 데이지는 그의 아내 젤다와 닮았고, 온갖 노력으로 부를 쌓아온 개츠비와 화려한 파티를 쫓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저자의 경험과 닮았다. 그 밖에도 저자는 이 소설에서 남녀간의 사랑과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풍자, 낭만적인 희망과 그의 좌절, 성공과 부에 대한 갈망, 화려함 뒤의 공허함 등을 다루고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서정적인 문체 눈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풍경과 인물의 섬세한 감정묘사, 서정적인 문체는 상상력을 총동원하게 만들어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화자가 일인칭 시점의 서술자이면서 동시에 작중인물인 점도 흥미롭다. 그리고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과 행동들을 잘 그려내어 한 세대를 지난 이 시점에도 독자에게 공감을 준다. 이 소설은 비록 첫 출간된 당시에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지만 현대에는 20세기 미국사회를 잘 그려낸 소설로 평가되면서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발간되고 연극, 뮤지컬, 영화로 각색되는 등 대중적인 작품이 되었다. 오는 5월에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새롭게 개봉한다 하니 다른 사람들도 읽어보길 권한다.
조선시대 해군 사령본부, 한산도 제승당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20분이면 닿는 거리에는 한산도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 통제영이 설치되었던 곳으로 조선군의 유인작전에 속아 따라 나온 적선을 학익진으로 에워싸 60여 척을 불태웠던 한산대첩이 바로 그 앞 바다에서 있었다. 잔잔한 물살을 가르는 여객선 안에서는 그날의 격전을 떠올리기 힘들지만 한산도 입구 바다 암초 위에 세워진 거북등대가 이곳의 역사를 상기시켜준다. 선착장에 내리면 한적하게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제승당까지 걸어갈 수 있다. 제승당은 삼도수군 통제영의 사령부가 있던 운주당 터에 마련된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다. ‘작전을 짜는 집’이라는 뜻의 운주당은 초대 삼도수군 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이 1573년 파직될 때까지 삼도 수군을 지휘하며 전략회의를 했던 곳으로,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이 터에 1740년 (영조16) 통제사 조경이 유허비를 세우고 제승당이라 이름 지었다. 매표소 입구에서 마주하게 되는 ‘한산문’ 현판은 이곳이 재보수되던 1970년대 난중일기에 남은 이순신의 서체를 가져와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제승당 경내로 들어가는 길에서는 임진왜란 중이던 1593년 이곳에 머물던 군사들이 사용했다는 우물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현판을 썼다는 대첩문도 만날 수 있다. 제승당에서는 ‘한산대첩도’ 등 충무공의 전적을 그린 다섯 폭의 해전도를 볼 수 있다. 건물 오른쪽으로는 충무공을 모신 사당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안으로 들어가니 유허비와 장군의 영정을 모신 충무사가 있다. 모두 충무공 사후에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도 있다. 바다를 향해 세워져 있는 수루는 충무공이 홀로 앉아 우국충정의 시를 읊고 적의 동정을 염탐하던 망루다. 오늘날 수루에서는 한산도를 찾은 사람들에게 한산대첩 당시의 전술을 맛깔나게 설명하는 해설사의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한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해설사의 손짓에 따라 바다 너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 속에는 그날의 전투장면이 그려지는 듯하다. [PART VIEW] 제승당 뒤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한산정이 나온다. 이곳은 충무공이 부하 무사들과 함께 활쏘기를 연마하던 곳으로, 약 145m 정도의 활터와 과녁 사이에는 바다가 들어와 있다. 이는 실제 전투에서의 적응 훈련을 위한 것으로, 난중일기에는 이곳에서 활쏘기 내기를 하고 진 편에서는 떡과 막걸리를 내어 배불리 먹었음이 여러 차례 기록되어 있다. 통영 시내에 위치한 충무공 사당, 충렬사 충렬사는 통영 시내에 있다. 홍살문 바로 앞으로 난 도로를 달리고 있는 차들의 풍경은 낯설면서도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도시임을 보여주는 모습인 것 같다. 통영 충렬사는 1606년(선조39) 왕의 명령에 따라 창건되었으며, 1663년(현종4)에는 임금의 사액을 받기도 했다. 사적 제236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에선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제사를 올리며 1895년 통제영이 폐지된 후 고장의 유지들이 충렬사보존회를 결성하여 지금까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경내에는 이항복의 글을 송시열이 썼다는 이충무공의 공적비인 충렬묘비, 1840년(헌종6) 건립된 영남 제일의 수영(水營) 누각이라는 강한루, 통제영에서 파견된 장교가 제위전답과 사무를 관리하던 숭무당 등의 건물과 함께 명나라 황제가 이순신 장군에게 보낸 ‘명조팔사품’, 통제영 수군의 관함식 광경인 ‘통제여수조도’, 정조대왕이 지어서 하사한 제문인 ‘어제사제문’ 등을 전시한 유물전시관을 볼 수 있다. 충무공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인 정당은 충렬사의 제일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울창한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뒤로 펼쳐져 있는 사당에서 충무공을 향해 향을 올리고 돌아서 내려오다 보면 아득히 통영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특히 이곳에서는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와 느티나무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충렬사 입구 길목에서 볼 수 있는 동백나무는 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수령은 약 400년 정도로 추정된다. 경내 곳곳에 자리한 느티나무 역시 수령이 200~300년씩 되는 것들로 지나간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듯하다. 거북선이 정박한 이순신의 도시 통영 충렬사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닿는 거리에는 조선시대 삼도수군 통제영이 있던 통제영지가 있다. 정유재란 이후인 1604년 설치되어 1895년 폐지되기까지 경상·전라·충청의 3도 수군을 지휘하던 본부로 현재는 통제영의 객사인 세병관만이 남아있다. 세병관은 정면 9칸, 측면 5칸의 9량구조 단층 팔작집으로 경복궁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지금 남아 있는 조선시대 건축물 가운데 바닥 면적이 가장 넓은 건물 중 하나이다. 현재 통제영지는 복원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복원 중인 공사장 사이로 세병관 이외에는 그 앞쪽에 위치한 망일루와 함께 통제영 복원계획도 정도만 확인해 볼 수 있다. 통영 문화마당은 바다와 맞닿은 광장이다. 바다를 향해 줄지어 늘어선 통영의 명물 충무김밥, 꿀빵 가게들과 함께 바다에 정박해 있는 거북선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시용으로 재현해 놓은 거북선은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 함께 당시 배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 놓아 조선시대 수군들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거북선의 구조와 한산대첩에 대한 내용도 소개하고 있으며, ‘해전 전략짜기’와 같은 체험물도 마련해 놓아 흥미를 돋운다. 그 밖에 수군과 지방민들이 세운 사당으로 이순신 사당의 효시인 착량묘, 통영의 문화와 역사를 시대별로 전시한 통영시 향토역사관도 충무공을 느낄 수 있는 역사 코스다. 한려해상에 뿌려진 조각같은 섬들과 야경, 벽화마을 등의 풍성한 볼거리로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 4월에는 이곳에서 아름다운 경관 속에 숨어있는 옛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될 듯하다. -- :: 통영 관광 정보 통영관광정보센터 033-650-2570 통영종합버스터미널 055-644-0018, 1688-0017 통영여객선터미널 1544-1114 통영관광포털 www.utour.go.kr 통영섬여행 www.badaland.com
새로운 생각·참된 마음 가진 인재 육성 지난해 시도교육청 종합평가 4년 연속 우수 및 감사원 평가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된 경상북도교육청(이하 경북도교육청)은 특색·역점과제를 따로 두지 않고 주요 과제인 △바른 삶을 가꾸는 체험활동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조성 △창의·인성 교육과정 운영 △경쟁력을 키우는 인재 교육 △행복한 어울림 교육 △현장 중심 지원 행정에 대해 고르게 역량을 집중해 추진 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강조하고 있는 주요 과제를 추천받아 소개한다. 경북도교육청은 2013년 상담기능을 강화해 학교폭력이 없는 안전한 학교를 조성하고, 직업교육 선진화사업을 통한 고교 졸업생 일자리 창출로 교육의 흐름을 바꿔나가는 데에 집중한다. 학생활동 중심의 토론식 교육 활성화로 교수-학습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통해 주5일수업제도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기초학력향상과 참된 인성기르기를 조화롭게 추구할 수 있는, 학생이 행복한 학교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PART VIEW]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조성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조성을 위한 추진 과제는 △온종일 살피고 지키는 안전한 학교 △학업 중단 예방을 위한 New-Start프로그램 △즐기는 스포츠를 통한 체력 강화 △건강증진을 위한 맞춤형 보건교육 △안전하고 질 높은 학교 급식이다. 이 중 중점을 둔 항목별 사업을 살펴본다. 1. 온종일 살피고 지키는 안전한 학교 초등학교 전 학년 대상의 학생 안심 알리미 서비스, 128개교 학생 안전강화학교 운영, 전 학교 배움터지킴이 배치, 총 9개 센터에서 CCTV 행안부 통합관제센터 연계 모니터링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교 안전망 구축에 힘쓰는 한편 경북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경북One-Stop지원센터를 통한 피해학생 지원, 3개 지역 23개 지구에 학생 생활지도 네크워크 구축 등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365일 안전한 학교 실현이 목표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지정은 90%까지 확대하고 경찰서, 지자체, 도로교통공단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유관기관 협조 등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안전한 시설 확충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 매월 4일을 학교시설 안전점검의 날로 정해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한다.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선 일단 54개교에 128억 3101만 원을 투입해 노후 화장실을 개선하는 것을 시작으로 노후 교사, 전기시설, 외부환경 개선·수선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진에 대비한 내진 보강 사업 역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간다. 2.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New-Start프로그램 학업중단 위기학생을 위한 One-Stop 맞춤식 상담 및 체험활동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단위학교와 지역Wee센터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교육상담센터(New-Start팀)를 가동, 진로 재설계와 준비, 선택기회를 부여한다. 교육상담센터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한 One-Stop 맞춤식 상담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원한다. 진로를 선택하면 복교 또는 전학, 유학, 대안교육 등을 이어가게 된다. 단위학교 교육상담센터에서 행정처리, 멘토지정,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교육청은 전문상담순회교사 33명을 배치하고 있으며 23개 학생상담자원봉사자연합회 회원 총 1985명이 활동하고 있다. 초·중·고 전 교사를 대상으로 한 원격 및 집합연수를 실시하는 등 학교폭력 대응 역량강화를 위한 교원상담연수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3. 즐기는 스포츠를 통한 체력 강화 1인 1운동 생활화, 토요 스포츠데이 운영, 스포츠클럽 활성화 지원, 스포츠클럽 등록 등을 통해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꾀하고 학생들의 신체활동 증진 및 건강 체력 관리를 위한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를 운영한다. 초·중학교는 지역교육청이, 고등학교는 도교육청이 맡아 현장 밀착 컨설팅을 수시로 진행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저체력 최소화 추진, 스포츠클럽 연계 운영, 맞춤형 체력증진 프로그램 등의 운영체계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올해 4, 5등급에 해당하는 저체력 비율이 전체 6.5%로 낮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창의·인성 교육과정 운영 창의·인성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서는 △특성을 살리는 맞춤형 교육과정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창의·인성교육 △좋은 수업 좋은 학교를 위한 맞춤형 현장지원 △수요자가 만족하는 학력 책임 지원체제 구축 △창의성을 촉진하는 과학교육 △사랑으로 꿈을 가꾸는 유아교육을 주요 추진과제로 하고 있다. 이 중 경북도교육청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좋은 수업 좋은 학교를 위한 맞춤형 현장지원’이다. 이를 위해 수업컨설팅단, 수업역량지원단 등 교수-학습지원단을 운영·지원하고 20개 기관을 대상으로 명품교육 프로그램 공모, 4개 영역 48개 기관을 대상으로 경북 eduTop 공모제 등을 통해 선정된 우수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교원 전문성 신장과 자기능력개발을 위한 맞춤형 연수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런 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고(思考), 발표, 체험을 높이고(3Up) 강의, 교과서, 판서를 줄여(3Down) 협력과 참여, 공유와 소통, 상호작용, 수평적 관계가 가능한 수업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쟁력을 키우는 인재교육 경쟁력을 키우는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의 세부 과제로는 △미래 설계를 돕는 진로·진학프로그램 △고졸 성공시대 정착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 △체험기회 확대를 통한 의사소통 중심 영어교육 △생각을 키우고 말문을 여는 독서·토론교육 △재능과 창의력을 살리는 영재교육 △학습자 역량 강화를 위한 스마트교육이 있다. 이 중 미래 설계를 돕는 진로·진학프로그램 운영과 고졸 성공시대 정착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는 경북도교육청이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다. 1. 미래 설계를 돕는 진로·진학프로그램 초등학교에서는 직업세계 이해, 긍정적 태도 형성 등 ‘진로를 인식하는 단계’로, 중학교에서는 진로검사·상담, 직업체험 등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단계’로, 고등학교는 일반고의 경우 입학사정관제 지원을, 특성화고의 경우 취업지원 기능 강화를 통한 ‘구체적인 진로 설계 단계’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자신을 보다 더 이해하면서 학생 성장 발달단계에 맞는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맞춤형 진로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각적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교육청은 찾아가는 진로캠프, 진로교육실천 사례발표대회 등을 운영하고, 전 중학교와 100개 고등학교에 진로체험프로그램 운영, 중·고 68개교에 진로활동실을 구축해 진로활동을 돕도록 한다. 또 꿈을 키우는 ‘Fly high’ 진로 동아리를 운영하고 중학교에 진로(커리어)코치를 둔다. 학부모도 올바른 진로교육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학부모 연수와 진로 코치 운영을 통해 맞춤형 진로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학생 성장단계에 맞는 다양한 직업세계를 안내하고 유망 직종 선별과 관련학교, 학과, 자격 및 역할 모델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커리어 패스 모델’을 통해 학습과 일의 연계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 고졸 성공시대 정착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 고교 졸업자들이 곧바로 취업현장에 투입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취업중심 명품 특성화고를 운영한다. 일단 경북전략산업을 분석하고 산업수요 맞춤 체제를 개편하는 한편 산학연계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생애 고용 능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수요 맞춤 체제를 위해선 지역산업지원 특성화 33개교, 정부부처지원 특성화 9개교, 마이스터고 4개교로 개편할 방침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기반으로 한 산학연계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성화고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취업지원관, 우수강사 등 산업계 협력을 활용하고 6개국 90명을 대상을 한 글로벌 현장학습 확대, 직업영어 교육 강화, 사내대학·계약학과 활성화, 우수대학과 후진학 경로 개발 등을 통한 선취업-후진학 시스템을 정착해 특성화고 학생의 성장경로를 조기에 개척할 수 있도록 산학연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완성할 방침이다. 올해 취업률 목표를 마이스터고의 경우 100%, 특성화고 65%, 일반특성화고 40%로 잡아 취업률 평균 6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취업역량을 갖춘 기술·기능인재 양성을 위해선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을 확대한다. 지난해 현장학습 파견이 5개국 70명이었다면 올해는 뉴질랜드 농업, 호주 용접 분야를 확대해 6개국 90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학업과 취업을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 확대, 국외 직업교육기관과 특성화고 교환학생 프로그램, 글로벌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공인자격 인증시스템도 운영한다. 행복한 어울림 교육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교육을 위해서는 △희망을 주는 특수교육 △글로벌 미래를 준비하는 다문화교육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사회적 배려 대상 지원 △방과후교육 서비스 강화로 사교육비 경감 △전 생애를 지원하는 평생교육을 추진한다. 이 중 글로벌 미래를 준비하는 다문화교육 방안은 경북도교육청의 중점과제다. 이를 위해 경북도교육청은 다솜이 맞춤형 1:1 대학생 멘토링제를 운영한다. 2010년 1130명이 대학생 멘토링제 혜택을 받았고 올해는 1650명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다솜이 사랑방, 다문화 예비학급 운영과 함께 지난해 모국어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결혼이주여성 가운데 선발해 양성과정을 거친 이중언어 교육강사를 배치하는 등 다솜이의 생활 적응과 기초·기본 학력 정착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솜이 가족캠프, 학부모자녀 지도력 향상을 위한 학부모용 아동생활지도 자료 제공, 다문화 가족 한울동아리 운영 등 다문화 가족 및 학부모 역량강화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다문화 이해교육과 다문화교육 실행 기반 확대를 위해 관련 자료를 제작·보급하고 부모나라 문화탐방, 다솜이와 함께하는 국토순례 등의 글로벌 탐방단을 운영하는 한편 다문화교육 연수와 우수사례 발표대회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이탈학생의 생활적응과 기초학력 정착을 위해 방과후 보충학습 지도, 대학생 멘토링, 캠프 운영, 지도교원 연수 등을 지원해 다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미래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PART VIEW]【모범답안1】 문제점 진단 1. 서론 교육목적은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을 통한 인격완성에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학벌주의에 편승하여 학교나 학부모, 학생 대부분이 일류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입시위주의 교육과 과외를 더욱 부추기고, 청소년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게 함으로써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도덕불감증 등 청소년 문제는 물론 교육병리현상의 심화로 나타나고 있다. 2. 본론 1)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의 개념적 성격과 내재적 목적 추구의 중요성 교육의 외재적 목적은 어떤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밖에서 찾는 것을 말하며, 내재적 목적은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내에서 찾는 것을 말한다. 즉 그 활동에만 있는 고유한 가치를 통해서 맛볼 수 있는 가치로서 교과의 개념 속에 붙박여 있는 가치를 말한다. 내재적 목적의 추구는 교육의 본질적 목적으로 교과를 배우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이해의 능력을 갖게 되며 세상을 이해하는 내면의 눈 즉, 안목을 형성하게 된다. 2) 편중된 교육목적의 문제점 그런데 우리는 개인의 지위획득을 위해 우수대학 진학을 위한 지식중심 교육과 국가발전을 위한 교육정책 등으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교육활동 그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거나 몰입하지 못하고 외재적 목적을 위한 희생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로 인해 도덕성 함양이나 정서적 체험이 경시되고, 수동적인 학습태도로 창의성이나 비판적 사고, 협동학습이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길러지지 못하고 있다. 3) 조화방안 그런데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의 조화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우선, 내재적 목적에 대한 명료화가 필요하다. 개인의 자아실현과 사회적응을 위해 필요한 인간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둘째, 내재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지식이나 능력을 확실히 하고 그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셋째, 내재적 목적에 충실하면 외재적 목적도 달성할 수 있는 교육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합의된 내재적 목적 달성을 위한 교육과정 구성, 교수-학습 실행, 교육평가, 대입전형 등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학교활동에 충실하고 우수한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사회에서 성공하게 될 것이다. 3. 결론 학교는 자아실현을 위한 즐거운 장소여야 한다. 교육문제의 근원이 출세를 위한 지식위주의 경쟁적 평가체제에 있는 만큼 내재적 목적의 명료화, 내재적 목적 달성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체제 구축을 통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과 정부의 실천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모범답안 2】 교육의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의 조화 방안 1. 서론 교육목적은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을 통한 인격완성에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학벌주의에 편승하여 학교나 학부모, 학생 대부분이 일류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입시위주의 학교교육과 과외를 더욱 부추기고, 청소년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게 함으로써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도덕불감증 등 청소년 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 같은 교육이 계속된다면 개인은 물론 교육병리현상의 심화로 나타날 것이다. 2. 본론 교육의 외재적 목적은 문자 상의 의미 그대로 어떤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밖에서 찾는 것을 말하며, 내재적 목적은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내에서 찾는 것을 말한다. 즉 그 활동에만 있는 고유한 가치를 통해서 맛볼 수 있는 가치를 말한다. 내재적 목적은 교육의 본질적 목적으로 교육활동의 핵심적 의미가 된다. 어떤 교과를 배운다는 것은 그 교과를 배우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이해의 능력을 갖는 것이다. 그것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는 내면의 눈 즉, 안목을 형성하게 된다. 피터즈와 허스트는 전통적으로 자유교양교과의 내용으로 인정되어 온 학문교과를 학습하는 것을 교육의 원형으로 보았다. 그런데 우리는 학벌주의 풍토로 인해 우수대학 진학을 위한 지식중심의 교육에 치중함으로써 도덕적 실천이나 정서적 체험이 경시되고, 비판적 사고나 창의성 신장도 어렵다. 게다가 주입식으로 수동적 학습태도가 길러지기 때문에 실생활에서의 자기주도적 학습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학교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전인교육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그에 맞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 학교는 학생의 잠재력 계발을 위한 프로그램 즉, 자치활동이나 클럽활동을 활성화하고, 체험이나 방과후 특기적성 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운영해야 한다. 다음으로 학생의 다양한 요구와 수준에 맞는 개별화 학습을 해야 한다. 학생들의 능력에 적합한 수준별 수업이나 멀티미디어나 인터넷 교육을 통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게 하고, 개별과제 제시를 통해 보충 및 심화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도덕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체험, 봉사, 도덕규범 실천을 통해 기본생활을 습관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지도한다. 더불어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대화와 상담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 끝으로, 역동적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과 태도 등이 평가될 수 있도록 평가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동시에 이러한 결과가 대입전형에 반영될 수 있는 평가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3. 결론 학교는 자아실현을 위한 즐거운 장소여야 한다. 우리 교육문제의 근원이 출세를 위한 지식위주의 경쟁적 평가체제에 있는 만큼 학생의 잠재력 계발, 도덕성 함양, 개별학습 기회제공은 물론 역동적 평가를 통해 전인적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교육 환경을 개선하려는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과 정부의 의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교육의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 1. 서론 외재적 목적과 내재적 목적에 대한 논의 형식은 교육의 목적을 이해하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교육활동도 교육활동 그 자체에 목적을 두는 경우와 교육의 결과 얻게 되는 다른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다. 2. 외재적 목적 1) 의미와 예 : 교육의 외재적 목적은 교육이 다른 활동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교육은 수단-목적(means-ends)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거나 다른 무엇을 위한 필요(need) 때문에 행해진다. 교육의 목적을 외재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교육이 아닌 다른 것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교육을 끌어들이는 모든 경우에 해당된다. 교육과 외재적 목적은 교육이 다른 활동과 ‘수단-목적의 관계’ 혹은 ‘필요’와 관련되어 있다는 의미로서 ‘경험적·사실적으로’ 관련된다. 2) 외재적 목적의 예 : 교육을 개인적 차원에서 출세와 부귀나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보거나 또는 고등학교 이전의 교육을 대학입학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 사회적 차원에서 사회발전과 같은 사회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 국가적 차원에서 국가발전의 수단으로 보는 것 등이 교육의 목적을 외재적으로 적용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의 외재적 목적으로 흔히 거론되는 것은 경제성장, 사회통합, 직업준비, 생계유지, 출세 등이다. 교육의 외재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교육은 사회 실제와 동떨어진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사회의 현실과 개인의 필요를 잘 반영하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 3) 필요성 : 교육의 외재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현행 교육이 사회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교육이 사회의 현실과 필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이 사회의 현실과 필요를 잘 반영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바깥에 있으면서 교육과 수단-목적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거나 시급하고 중요한 개인이나 사회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교육의 외재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서 교사는 부단히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귀 기울이면서 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4) 외재적 목적의 역기능 : 외재적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면 될수록 관심은 교육이 아닌 다른 것에 두게 된다. 이때 교육활동은 심하게 왜곡되거나 명목상으로만 교육일 뿐 실제적으로는 교육이 아닌 다른 활동으로 변질되고 만다. 3. 내재적 목적 1) 교육의 내재적 목적의 의미 (1) 활동 자체의 고유한 가치 : 교육의 목적 중 외재적 목적은 문자 상의 의미 그대로 어떤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밖에서 찾는 것을 말하며, 내재적 목적은 활동의 목적을 그 활동 내에서 찾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낚시의 내재적 목적은 고기를 낚아 올릴 때 손끝을 따라 온몸으로 전달되는 짜릿한 느낌, 일명 손맛을 보는 것이다. 이 내재적 가치는 낚시활동과 분리될 수 없고, 오로지 낚시를 통해서만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내재적 목적은 그 활동에만 있는 고유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2) 안목(내면의 눈) 형성 : 교육한다는 것은 학습자의 입장에서 보면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한다는 것은 탐구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탐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며, 이해를 통하여 지식을 획득하는 것이다. 사물을 볼 때에는 감각의 눈만을 가지고 사물을 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는 신체적 ‘감각의 눈(sight)’으로 사물을 본다기보다는 ‘내면의 눈(insight)’으로 사물을 본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사물 자체는 외면의 눈으로 보지만 사물의 의미는 내면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어떤 교과를 배운다는 것은 그 교과를 배우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이해의 능력을 갖는 것이다. 그것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는 내면의 눈 즉, 안목을 형성하게 된다. 내면의 눈을 갖지 못할 때 감각기관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 (3) 개념적·논리적 관계 : 내재적 목적은 교육과 다른 활동이 ‘개념적·논리적으로(conceptually or logically)’ 관련됨을 의미한다. ‘개념적·논리적으로’ 라는 말은 경험적 사실적으로라는 말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두 활동 간의 관계가 의미상으로 관련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이홍우, 1998: 3). 2) 주장 학자 듀이는 ‘경험의 계속적 재구성으로서의 성장’을 교육과 동일시하고 ‘성장은 그 자체로서 가치 있다’고 주장하였다. 내재적 목적과 내재적 가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듀이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가진 피터즈와 허스트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들은 전통적으로 자유교양교과의 내용으로 인정되어 온 학문교과를 학습하는 것을 교육의 원형으로 본다. 그런 교과를 학습할 때에 갖게 되는 지적 안목이 바로 교육의 내재적 가치라고 주장한다. 4.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의 조화 우리는 보통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했던 외재적 목적이 실제 교육의 과정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교육은 사회적 활동인 만큼 다양한 사회적 필요나 요구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교육의 목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사회적 조건을 참조하면서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이 어떤 관련을 맺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내재적 목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외재적 목적을 고려하는 길은 없는가 또는 실제 교육활동에서 이 둘을 어떻게 절충해야 하는가 하는 것과 같은 문제-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내재적 목적 또는 내재적 가치에 대한 의미를 보다 더 명료화해야 한다.
[PART VIEW]1. 서론 2012학년도부터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시행되고, 인성교육 강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학교-가정-지역사회가 공동 주체가 되어 질 높은 교육과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창의적 체험활동을 주로 토요일 등에 편성하여 운영하였던 기존 관행에 익숙해져 있는 많은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에 혼란을 겪기도 한다. 2009개정교육과정과 연계하고 주5일수업 및 스포츠클럽 운영 등에 따른 부담을 줄이며, 학교와 지역사회 실정에 맞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하기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의 성격, 영역별 내용,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상의 제한점, 창의적 체험활동 내실화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2. 창의적 체험활동의 성격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 이외의 활동으로서 교과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으며, 앎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눔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지향적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기본적으로 자율성에 바탕을 둔 집단 활동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집단에 소속된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도 아울러 고양하려는 교육적 노력을 포함한다.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각 영역별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학생, 학급, 학년, 학교 및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게 학교에서 선택하여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영역과 활동 내용보다 학교에서는 더 창의적이고 풍성한 교육과정을 선택과 집중하여 운영할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실시함에 있어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의 기초생활습관 형성, 공동체의식의 함양, 개성과 소질의 발현에 중점을 두고, 중학교에서는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의 확립,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구, 자아의 발견과 확립에 중점을 두며 고등학교에서는 학습자의 다양한 욕구를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진로를 선택하여 자아실현에 힘쓰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는 학생의 자주적인 실천 활동을 중시하여 학생과 교사가 공동으로 협의하거나 학생들의 힘으로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실천하게 한다. 아울러, 지역과 학교의 독특한 문화 풍토를 고려하여 특색 있고, 인적·물적 자원과 시간을 폭넓게 활용하여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창의적 체험활동의 영역별 내용 --- 영역 성격 활동 내용 자율활동 학교는 학생 중심의 자율적 활동을 추진하고, 학생은 다양한 교육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적응 활동 ·자치 활동 ·행사 활동 ·창의적 특색 활동 등 동아리활동 학생은 자발적으로 집단 활동에 참여하여 협동하는 태도를 기르고 각자의 취미와 특기를 신장한다. ·학술 활동 ·문화 예술 활동 ·스포츠 활동 ·실습 노작 활동 ·청소년 단체 활동 등 봉사활동 학생은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배려의 활동을 실천하고, 자연환경을 보존한다. ·교내 봉사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자연환경 보호 활동 ·캠페인 활동 등 진로활동 학생은 자신의 흥미, 특기, 적성에 적합한 자기 계발 활동을 통하여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한다. ·자기 이해 활동 ·진로 정보 탐색 활동 ·진로 계획 활동 ·진로 체험 활동 등 --- 4.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의 제한점 첫째, 교과부와 교육청 위주의 정책운영으로 학교현장에서의 실효성이 낮고, 형식적인 운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둘째, 여전히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의 적극적인 인식이 부족하며 운영 방향과 취지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학생의 흥미·요구·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학생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충분한 예산의 확보와 지역사회 네트워크 역량이 미흡하여 인적·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못하고 지도교사의 전문성도 부족하다. 넷째, 교과연계 및 창의적 체험활동 하위 4개 영역 간 통합·연계 프로그램 개설·운영의 정도가 매우 약하고 대체로 일부 영역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이 운영되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획·운영함에 있어 담당교사 외 관련 모든 주체의 참여가 소극적이거나 심한 경우 무관심하여 업무 추진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주 담당자와 지도교사의 업무 부담이 매우 커서 많은 교사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특히, 소규모학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여섯째, 원활한 프로그램 운영이 지속되기 위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재정 지원 대책이 미흡하다. 대부분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학교는 재정 지원을 토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요구와 활동 지원이 가능하나 향후 지원 중단 시 프로그램 운영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곱째, 상급학교의 입시 등에도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어 정상적이고 적극적으로 운영,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교육활동은 편성되어 있는데도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거나 입시에 반영되지 않다보니 학생과 학부모가 무관심한 점이 있다. 5. 창의적 체험활동 내실화 방안 첫째,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실질적으로 학생의 특기·적성을 함양할 수 있는 현장 친화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성과 위주의 운영 방식을 탈피하여 실질적으로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설동아리 활성화로 운영 방향을 정해야 한다. 둘째, 교사와 학부모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홍보를 강화한다. 이를 위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꾸준한 홍보와 연수가 필요하다. 셋째, 창의적 체험활동에 배당된 시간(단위) 수는 영역별로 학생의 요구, 학교 및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교의 재량으로 배정하되,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학교급별, 학년별로 활동 영역 및 내용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넷째, 창의적 체험활동의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의 하위 영역 간에 통합하여 편성·운영한다. 다섯째,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계획은 학생들의 흥미와 소질, 학교와 지역 사회의 실정을 고려하여 작성하되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여섯째,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교의 필요에 따라 기준 시간(단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여 운영할 수 있으며, 시간 운영은 통합, 집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융통성 있게 한다. 일곱째, 활동의 내용, 조직 단위, 장소, 시설 등 규모와 여건을 고려하여 정일제, 격주제, 전일제, 집중제 등과 같이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 여덟째, 자율활동의 국토 순례 활동, 봉사활동, 진로체험활동 등은 활동의 특성에 따라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집중 운영할 수 있다. 아홉째, 입학초기 적응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율활동 중 ‘적응활동’의 일부로 편성하여 지도한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과 사춘기 학생들의 적응활동을 위한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한다. 열 번째, 학교와 교사, 학생의 요구와 필요에 따른 범교과 학습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창의적 체험활동의 영역과 연계하여 운영한다. 열한 번째,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하여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별로 활용 가능한 인사, 시설, 기관, 자료 등의 자원 실태를 파악하고,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창의적으로 운영한다. 열두 번째, 시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도자, 보조자 등의 인적 자원과 제반 시설, 설비, 자료 등의 물적 자원 및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열세 번째, 시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창의적 체험활동 지도자료 및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연수 과정의 개설, 연구학교의 운영 등을 통하여 각급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과 개선을 지원한다. 6. 결론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신장하고, 자율적인 생활 자세를 기르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공동체 의식과 세계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자질 함양을 지향한다. 체험활동을 통해 세상을 만난 학생들은 세상이 좀 더 믿을만하다는 것과 새로운 감성과 새로운 소통을 배우는 경험을 하게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이를 몸으로 익혀 언제든 필요할 때 실행할 수 있는 실제적인 교육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창의적 체험활동 주요 내용 1. 자율활동 가. 목표 ⑴ 전·입학과 진급 등에 따른 생활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주도하는 능력을 길러 원만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다. ⑵ 다양한 협의 및 실천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민주적인 의사결정의 기본 원리를 익힌다. ⑶ 학급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협의하고 실천함으로써 협동심과 유대감을 기른다. ⑷ 교내외에서 실시되는 여러 행사의 의의와 중요성을 이해하고,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가진다. ⑸ 학급, 학년, 학교의 특성 및 학습자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특색활동을 계획하고, 이에 참여함으로써 자신감과 창의성을 기른다. ⑹ 학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소속감과 애교심을 기른다. 나. 활동별 내용 ⑴ 적응 활동 △ 입학, 진급, 전학 등에 따른 적응 활동 등 △ 예절, 질서 등의 기본생활습관형성 활동, 축하, 친목, 사제동행 등 △ 학습, 건강, 성격, 교우 등의 상담 활동 등 ⑵ 자치 활동 △ 1인 1역, 학급회 및 학급 부서 활동 등 △ 학생회 협의 활동, 운영위원 활동, 모의 의회, 토론회 등 ⑶ 행사 활동 △ 시업식, 입학식, 졸업식, 종업식, 기념식, 경축일 등 △ 전시회, 발표회, 학예회, 경연대회, 실기대회 등 △ 학생건강체력평가, 체격 및 체질 검사, 체육대회, 친선경기대회, 안전생활 훈련 등 △ 수련활동, 현장학습, 수학여행, 학술조사, 문화재 답사, 국토순례, 해외문화체험 등 ⑷ 창의적 특색 활동 △ 학생·학급·학년·학교·지역 특색 활동 등 △ 학교 전통 수립 활동, 학교 전통 계승 활동 등 다. 교수-학습 방법 ⑴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이 되도록 해야 하며, 그 활동이 바람직하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도록 지도한다. ⑵ 모든 구성원들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여 참여 의식을 높이며 소속감을 가지게 한다. ⑶ 학생 전원이 학급 생활에 필요한 한 가지 이상의 일을 분담하여 자율적으로 실천하게 하되, 필요할 경우 역할을 교체하여 다양한 경험을 가지도록 한다. ⑷ 행사활동의 계획 수립, 준비, 시행, 반성 등에 있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도하고,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하여 자치적인 운영이 되도록 한다. ⑸ 행사 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행사명, 목적, 시기, 장소, 대상, 행사 과정, 역할 분담, 유의점, 배치도, 상황 변동 시의 대책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필요에 따라 사전 답사 및 사전 교육을 실시한다. ⑹ 학교 행사의 실시에서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을 고려하되, 지역사회의 요청에 의한 학교 행사는 그 교육적 가치를 충분히 검토하여 선택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⑺ 학생들이 교실과 교내를 벗어나 다양한 실생활과 자연을 접하여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마련한다. 2. 동아리활동 가. 목표 ⑴ 흥미, 취미, 소질, 적성, 특기가 비슷한 학생들로 구성된 활동 부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창의성과 협동심을 기르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⑵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여 자신의 잠재 능력을 창의적으로 계발ㆍ신장하고, 자아실현의 기초를 닦는다. ⑶ 여가를 선용하는 생활 습관을 형성한다. ⑷ 지역 내 학교 간 각종 동아리 경연대회를 통해 우의를 다지는 협력과 공정한 경쟁을 익히도록 한다. 나. 활동별 내용 ⑴ 학술 활동 △ 외국어 회화, 과학 탐구, 사회 조사, 탐사, 다문화 탐구 등 △ 컴퓨터, 인터넷, 신문 활용, 발명 등 ⑵ 문화 예술 활동 △ 문예, 창작, 회화, 조각, 서예, 전통예술, 현대예술 등 △ 성악, 기악, 뮤지컬, 오페라 등 △ 연극, 영화, 방송, 사진 등 ⑶ 스포츠 활동 △ 구기운동, 육상, 수영, 체조, 배드민턴, 인라인스케이트, 하이킹, 야영 등 △ 민속놀이, 씨름, 태권도, 택견, 무술 등 ⑷ 실습 노작 활동 △ 요리, 수예, 재봉, 꽃꽂이 등 △ 사육, 재배, 조경 등 △ 설계, 목공, 로봇제작 등 ⑸ 청소년 단체 활동 △ 스카우트연맹, 걸스카우트연맹, 청소년연맹, 청소년적십자, 우주소년단, 해양소년단 등 다. 교수-학습 방법 ⑴ 학생의 취미, 흥미, 적성, 요구, 학교 실정 및 지역 특성 등에 알맞은 활동 부서를 조직하고, 모든 학생에게 자세히 안내한다. ⑵ 학교는 학생의 희망을 존중하여 활동 부서를 조직한다. ⑶ 교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도록 유의하여 학생 중심의 흥미롭고 창의적인 운영을 도모한다. ⑷ 학생의 개성과 소질을 최대한 신장시키기 위하여 방과 후 및 휴업일, 방학 중에도 활동을 지속적·집중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⑸ 동아리활동의 각종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교내외의 인적 자원, 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 특히 지역사회 인사와 학부모의 자발적 봉사 협력을 통해 동아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를 장려한다. ⑹ 동아리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교내 및 학교 간 경연대회, 전시회, 발표회, 봉사활동과 연계 등을 적극 추진한다. 3. 봉사활동 가. 목표 ⑴ 타인을 배려하는 너그러운 마음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가진다. ⑵ 나눔과 배려의 봉사활동 실천으로 이웃과 서로 협력하는 마음을 기르고, 호혜 정신을 기른다. ⑶ 지역사회의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분담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태도를 가진다. 나. 활동별 내용 ⑴ 교내 봉사활동 △ 학습부진 친구, 장애인, 병약자, 다문화가정 학생 돕기 등 ⑵ 지역사회 봉사활동 △ 복지시설, 공공시설, 병원, 농ㆍ어촌 등에서의 일손 돕기 등 △ 불우이웃돕기, 고아원, 양로원, 병원, 군부대에서의 위문 활동 등 △ 재해 구호, 국제 협력과 난민 구호 등 ⑶ 자연환경 보호 활동 △ 깨끗한 환경 만들기, 자연 보호, 식목 활동, 저탄소 생활 습관화 등 △ 공공시설물, 문화재 보호 등 ⑷ 캠페인 활동 △ 공공질서, 교통안전, 학교 주변 정화, 환경 보전, 헌혈, 각종 편견극복 등 다. 교수-학습 방법 ⑴ 봉사활동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인식시키고 미래 생활과도 연계되도록 지도한다. 효율적이며 진정한 봉사활동이 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을 실시하며, 관련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면밀한 계획을 세워 추진한다. ⑵ 봉사활동의 내용은 학교나 지역사회의 여건을 고려, 학교 재량으로 선정하여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 ⑶ 학생들의 처지와 능력 수준에서도 봉사가 가능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서로 협력하는 기회를 만들고, 특히 동아리활동의 성과를 봉사활동에 적극 활용한다. ⑷ 활동의 전 과정이 교육적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활동의 계획과 과정 및 결과에 대한 사후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향후의 활동 계획 수립에 반영한다. ⑸ 지역사회 유관 기관 및 봉사 단체와 협조 체제를 유지하여 효율적인 봉사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4. 진로활동 가. 목표 ⑴ 자신의 특성, 소질과 적성, 능력 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진로를 탐색한다. ⑵ 각종 검사, 상담을 통해 진로 정보를 탐색하고 자신의 진로를 계획한다. ⑶ 진로와 직업 선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ㆍ설계한다. ⑷ 학업과 직업 세계를 이해하는 직업체험활동 기회를 통해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한다. 나. 활동별 내용 ⑴ 자기 이해 활동 △ 자기 이해 및 심성 계발, 자기 정체성 탐구, 가치관 확립 활동, 각종 진로 검사 등 ⑵ 진로 정보 탐색 활동 △ 학업 정보 탐색, 입시정보 탐색, 학교 정보 탐색, 학교 방문 등 △ 직업 정보 탐색, 자격 및 면허 제도 탐색, 직장 방문, 직업 훈련, 취업 등 ⑶ 진로 계획 활동 △ 학업 및 직업에 대한 진로 설계, 진로 지도 및 상담 활동 등 ⑷ 진로 체험 활동 △ 학업 및 직업 세계의 이해, 직업 체험 활동 등 다. 교수-학습 방법 ⑴ 학생이 자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려는 태도를 갖게 한다. ⑵ 학생의 인성, 적성, 진로 성숙도 등 다양한 측면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대해 필요한 상담을 실시한다. ⑶ 진로 관련 상담 활동은 담임교사가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특히 중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진로와 가장 밀접한 교과교사를 진로지도교사로 하여 학생 개인별 혹은 집단별 진로 상담에 도움을 주도록 한다. 진로활동 내용에 따라서는 상담 교사나 전문적 소양을 가진 학부모 또는 지역사회 인사의 협조를 받는다. ⑷ 학생의 학업 진로, 직업 진로에 대한 진로 계획서를 작성하고 꾸준히 수정하는 활동을 실시한다. ⑸ 진로 선택에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중등학생의 경우 ‘직업과 진로’ 과목과 연계하여 지도한다. 특히 중학교 3학년에서 고교 진학과 고교 1학년에서 진로에 따른 교과목 이수 및 고교 3학년에서 학업 혹은 직업 선택을 지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 ⑹ 학교 및 지역 사회 인사, 지역 사회 시설 등을 활용하여 장래에 학생들이 선택하게 될 학업과 직업에 대해 탐구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과 함께하는 별 이야기 ‘어진별 천문대’ 2012년 10월 26일, 방어진고등학교에서는 특별한 개관식이 있었다. 바로 천체관측실인 ‘어진별 천문대’가 문을 연 것이다. 학교 옥상에 설치된 이 천문대는 3m 원형관측돔 2세트, 4m 원형관측돔 1세트, 140㎜ 굴절망원경, 350㎜ 반사굴절망원경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울산과학관과의 거리가 먼 울산 동구지역 학생과 주민을 위한 과학선도학교로서의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어진별 천문대는 학교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신청을 하면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천문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 천문교실 시간에는 천문현상에 관한 수업, 우주왕복선 만들기 교육 등과 함께 달, 목성, 별자리 등을 관측한다. 천문대를 담당하고 있는 이유성 교사는 “매 시간 정원은 12명으로 선착순 접수를 받는데, 예약이 시작되는 순간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아 정원을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관 후 지금까지 벌써 200여 명의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이 천문대를 방문하여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천문대는 방어진고 교사들과 울산과학관 소속 전문교사의 업무 협조를 통해 운영되며, 천체관측 동아리인 ‘하늘지기’ 학생들도 학생도우미로 활동한다. 작년까지는 천문교실과 동아리 위주의 천체 관측이 이루어졌지만, 새 학년 시작과 함께 올해부터는 모든 학생들이 한 학기에 1~2번 정도 이곳에서 정규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교과서로만 배우는 수업에서 벗어나 학교 안에 설치된 천체망원경을 통해 직접 태양을 관찰하며 살아있는 학습을 할 수 있다. 이해력·만족도 최고의 실험수업 신입생 모두를 과학중점반으로 모집하는 방어진고는 과학, 수학교과의 비율이 총 교과 이수단위의 45%이며, 과학융합, 과학실험과 같은 특별·전문교과는 집중이수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2학년 과정에는 전문교과로 과학실험 시간이 배정되어 있어 학생들은 모두 원하는 주제로 직접 실험수업을 이끌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모둠별로 진행되는 실험수업은 학생들이 스스로 실험 주제를 찾는 데서 시작된다. 모둠원은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여 다른 과목을 참고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으며 모둠의 실험 주제를 결정한다. 이후 예비실험, 보고서 작성 등의 과정을 통해 본 수업시간에 진행할 실험을 준비하고, 각 모둠이 준비한 실험은 매주 수업시간에 돌아가며 진행되어 실험을 준비한 모둠이 그 날의 수업을 이끌어간다. 교사는 학생들의 조력자로서 수업을 안내하고, 학생들의 실험 준비·모둠 활동을 도우며 효과적인 실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보조한다. 이렇게 직접 준비하고 이끌어가는 수업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3학년 정병욱 학생은 “배웠던 이론이 실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 교과서만 볼 때보다 이해가 더 잘됐다. 다양한 실험과 함께 매주 해당 조들은 발표도 해야 하기 때문에 발표력을 키우는 훈련도 된다”고 전했다. 대학 부럽지 않은 깊이 있는 연구 기회 호기심 많고 지적 욕구가 넘치는 학생들. 실험수업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나는 아직 배고프다”고 외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과제연구 발표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 대회는 SMART 교내 과제 연구와 RE(ResearchEducation) 발표대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정규 수업시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깊이 있는 연구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모둠을 구성하여 원하는 연구 주제를 학기 초에 교사에게 제출하면 주제와 계획서 심사 후 진행하게 된다. 교내에서만 진행되는 SMART 교내 과제 연구와 다르게 RE 발표대회의 경우 울산과학기술대(UNIST), 경북대 등의 대학기관과 연계하여 진행된다. “TRAP-1이라는 아직 구조가 발견되지 않은 단백질이 있는데, 그 구조를 밝히기 위한 정제 과정을 울산과학기술대에서 진행했어요. 현재 결정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실험 결과를 기다린다는 3학년 오승현 학생은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과제연구를 진행하고, 여름방학 중 일주일 동안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도 하며 실제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12년 처음 시상한 ‘과학중점인 PRiME(PR I MysElf! 내가 나를 홍보하라!)상’은 과학중점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전 영역에 걸쳐 고르게 우수한 활동과 성취도를 보인 학생에게 주는 것이다. 과제연구 발표대회, 과학캠프, 교내외 대회출전, 과학관련 특강은 물론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한 해 동안 있었던 학생들의 활동상을 포트폴리오로 엮으면 제시된 채점 기준표를 기준으로 개인별 점수가 높은 학생이 상을 받게 된다. 수상자에게는 해외탐방의 기회도 주어져, 2012년 프라임상 수상자는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인솔교사와 함께 일본의 과학관, 박물관, 미술관 견학 기회를 가졌다. 학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체험활동과 대회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대학 입시전형의 자기소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나누며 발전하는 방어진고 방어진고의 과학 동아리 ‘아싸(Art-Sci)’의 회원들은 2주에 한 번 토요일마다 인근의 저소득층 아이들과 함께 과학 실험을 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정민경 학생은 “우리가 배운 것을 주변에 나누고 싶다는 뜻이 모여 교육기부라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배운 것이나 실험수업을 하면서 반응이 좋았던 것, 또 동아리 시간에 해보는 것들 중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좋은 실험을 선정해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이 퍼져 지금은 방어진고의 과학 동아리 모두가 이러한 나눔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나눔은 학교 차원에서도 꾸준히 장려되고 있다. 천문대 개방은 물론, 1교 1복지기관 결연으로 봉사활동 여건을 조성하여 학생들은 인근 해누리, 자람터,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 등에 봉사활동을 나간다. 이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과 배려심을 키우는 것은 물론, 배운 것을 다시 가르치며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해와 달, 별이 자기 몸에서 내는 빛으로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듯, 방어진고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활동하며 습득하는 지식을 교육기부로 지역에 환원하며 세상을 밝히고 있는 셈이다. --- 허남술 방어진고 교장 “일반계고 과학중점 교육과정의 모범 제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많은 제약이 있는 활동인 개인 과제연구를 활성화한 것은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입니다. 실험에 비중을 두다보면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는 학업성취도 문제를 과학부와 학생부 교사들의 긴밀한 교류와 협조로 잘 조절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유수의 대학이 선발과정에서 과학중점학교의 교육과정을 고려하기 시작했으며, 전국 100개 학교의 졸업생들이 배출되는 올해부터는 더 많은 대학에서 적극 반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과학중점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우리 방어진고는 미래의 과학인재를 키워내는 요람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것 좀 보세요. 물매화의 전략이 놀랍기만 한데요?” 이종훈 교사가 연구실에 흩어져있던 회원들을 불러 모은다. 전자현미경과 연결된 모니터에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물매화의 확대된 이미지가 떠있다. 오늘 첫 발표를 맡은 이 교사는 물매화가 피는 시기, 분포 지역, 꽃의 생김새 등을 설명하는 데 여념이 없다. “꽃이 피는 시기는 7~9월이고 꽃받침 조각은 5개, 긴 타원 모양이고 녹색입니다. 꽃잎에 난 세로줄은 곤충을 유인하는 도로 표지판 같은 역할을 하고요. 수술은 5개인데 수술대 중 하나가 먼저 자라서 암술머리를 덮으면서 성숙하여 꽃가루를 퍼트리고 나면 바깥으로 젖혀지고, 또 다른 하나가 자라서 암술머리를 덮는 식으로 5개가 차례차례 교대로 암술머리를 덮죠. 5개가 다 젖혀지면 4개로 갈라진 암술머리가 노출되는데, 이게 제꽃가루받이를 피하기 위한 물매화만의 전략인거죠.” 이 교사가 오랜 기간 연구하고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데이터를 발표하자 회원들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경청하면서 각자 자신이 조사한 내용과 비교하고 의견을 나누고 질문에 질문을 계속한다. 교사에게 생생한 현장경험을! 따스한 햇살에 절로 기지개가 펴지는 3월, 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샘나 회원들을 만났다. 이날 모임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훈(원평중) 교사를 비롯해 신동선(목도고)·우래제(금천중)·윤삼수 (청석고) 교사와 장용숙(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가 참여하여 각자 준비한 자료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 모임은 수억 원대의 최첨단 고가 장비인 전자현미경이 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에 처음 설치되었던 2000년에 교사의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학습자료 개발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탐구활동을 목적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당시 초창기 회원으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신동선, 우래제, 이범모, 장용숙, 최종석 교사를 필두로 현재는 충청북도 내 과학교사 50여 명이 방과후나 주말을 활용하여 모임에 참여하면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그때만 해도 전자현미경이라는 기자재는 최첨단 장비로 쉽게 접하기 힘든 장비였어요. 처음 전자현미경을 만져봤을 때는 신기함 그 자체였죠. 지금도 전자현미경실의 구조를 보면 아시겠지만 당시는 더더욱 아무나 접근해서 만질 수 없는 특별한 장비였죠. 그래서 전자현미경 및 각종 기자재 활용에 관한 연수를 시작으로 다양한 연수와 회원 간의 소통을 통해 모임의 전문성을 높일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했어요.” 장용숙 연구사의 말이다. 이 모임은 활동영역을 크게 5개로 분류·운영하고 있다. 생물교과연구학습지개발에 주력하는 연구부, 생태탐사를 담당하는 생태부, 각종 연수와 세미나 개최를 주관하는 연수부, 학생교육 및 생태학교 운영을 총괄하는 교육부, 사진전시회 개최 및 모임 활동사진을 전담하는 사진부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부서를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모임이 갖는 특징 중 하나다. 정기 모임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갖고 이를 통해 현장생태탐사는 물론 현장자료 검토, 교육적 활용방안, 생물교과수업에 필요한 정보공유 및 토론 등이 이뤄진다. “교사가 되기까지 대부분의 교사들이 이론중심의 교육을 받잖아요. 그렇다보니 교사 스스로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현장적용활동이 부족한 게 사실이거든요. 샘나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현장경험을 강화시켜주는 것이죠.” 장용숙 연구사는 모임이 갖는 가장 큰 의미를 교사의 역량 강화로 꼽았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는 학교 뜰을 찾아가 봄에 피는 꽃을 찾아보는 활동이 있어요. 그런데 교사들도 학교 뜰에 있는 작은 풀꽃들이 꽃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개나리, 영산홍, 백목련 정도만 있다고 생각하기 일쑤죠. 그런데 모임에 나오면서부터는 달라졌어요. 모임에서 식물에 대한 지식을 쌓고 학교 뜰로 나가보니까 무려 16가지의 크고 작은 꽃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활동지를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꽃을 찾아보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다수의 교사가 참여하는 모임인 만큼 폭넓은 연구 및 다채로운 현장체험을 공유하면서 교사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사의 수업 질 제고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만족도 높은 생태학교 프로그램 운영 이 모임은 교사의 역량 강화를 통한 전문성 제고 외에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학교 프로그램 운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매주 둘째 주 토요일에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학교 수업을 진행해요. 우암골자연생태학습공원에서 100분 블록타임제로 2시간 운영되고 넷째 주 토요일에는 정기 생태탐사를 실시하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요.” 생태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래제 교사는 “자세히 관찰하고 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만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론만으로 알 수 없는 많은 변이들을 직접 탐사하면서 찾아내고 관찰하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암골자연생태학습공원에서 실시하는 생태학교는 매년 3월 온라인으로 참가신청을 받는데 신청 첫날 오전에만 모집 인원의 4배 이상이 신청할 만큼 인기가 많다. 또 비나 바람 등 기후가 나쁜 날에도 학생 출석률이 99%일만큼 참여율이 좋고, 모든 교육이 끝난 후 여는 평가회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선 교사는 “물리나 화학 등의 과학교육과는 달리 생물은 자연에서 자연 그대로 접할 때 가장 가치 있는 자료가 된다”면서 “새롭게 변이를 일으키는 식물을 찾아 연구하고, 식물도감이나 유명한 교수들이 집필한 책을 보며 식물의 전략을 탐구하면 살아있는 지식을 갖게 되기 때문에 생태학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별한 사진전 ‘비밀의 화원’ 생태학교와 함께 이 모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핵심 활동이 있다. 바로 사진전시회 개최. “작품 멋지죠? 자연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감탄을 불러일으키죠.” 윤삼수 교사가 올해로 5회를 맞은 ‘비밀의 화원’ 전시장으로 안내하며 말한다. 전자현미경으로 적게는 1000배, 많게는 30만 배까지 확대된 꽃과 화초 등의 사진 40여 점이 전시장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2008년부터 생태탐사를 하면서 주제별로 촬영한 생태사진과 현미경사진을 모아 ‘비밀의 화원’이라는 전시를 열었는데 주변 반응이 좋아 회를 거듭해 열었던 것이 올해까지 이어져 5회가 됐다. “일반현미경은 400배만 확대를 해도 이미지가 쉽게 깨지는 데 반해 전자현미경은 1만5000배까지 확대를 해도 선명한 화질이 유지돼요. 덕분에 꽃의 구조, 생식기관, 종자의 모습 등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수 있어요.”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들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자연의 신비로움이라고 말하는 윤 교사는, 전시를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감, 관찰의 중요성, 그리고 생물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새롭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적 자기발전 꾀하는 모임 이미 충청북도교육청에는 많은 과학교사모임이 등록·활동 중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생물교육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과학교사모임은 샘나가 유일하다. 신동선 교사는 과학의 영역을 크게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로 나눠볼 때 4분의 1은 생물교사모임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샘나의 활동과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샘나는 생물교육 전반에 걸친 교육적 기능을 하기 위해 모이고 연구하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생태, 환경, 창의인성과 어우러지는 융합교육 측면에서 봐도 생물교육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스스로 연구하면서 길을 닦는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교육적 지식을 찾아 배우면서 공교육을 담당하는 자랑스러운 교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샘나. 교사로서 자부할 만한 경력을 가진 이들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정보 공유, 토론 등을 통해 교사로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 모임이 이름 그대로 ‘샘이 나도록 재미있는 모임’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시각장애인, 교단에 서다 말도 잘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는 선천성 녹내장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스물여섯 차례나 되는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시력을 잃고 말았다. 맹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계속했고, 눈 대신 손이나 귀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남들과는 다를, 자신의 머릿속으로만 그려보는 온통 까만 세상 속에서도 교사가 되고 싶다던 어릴 적 꿈을 버리지 않던 그는 2010년 당당히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서울 인왕중학교에 발령받았다. “사실 운이 좋았어요. 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인 2007년에 장애인 전형이 새로 생겼거든요. 장애인이라고 일반학교 교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그 때 생긴 전형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일찍 교사가 될 수 있었을지는 모르는 일이죠.” 김경민 교사 주변의 사람들은 그가 좀 더 안전하고 닦여진 길을 가기를 원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김 교사가 많은 학생들 앞에 섰을 때, 혹은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받을지도 모르는 상처를 먼저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였는지, 김 교사는 오히려 학교에 나가면서 밝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김 교사를 걱정하던 가족과 친구들은 현재 그의 가장 큰 버팀목이자 조력자이다. 새로운 교과서를 받으면 밤늦게까지 타이핑을 해 점자로 변환해 주기도 하고, 또 김 교사가 필요로 하는 자료가 있을 때는 함께 찾아봐주기도 한다. 그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혼자 수업 준비를 하는데도 다른 교사보다 두 배, 세 배의 시간이 걸리지만 김 교사는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그저 또 새롭게 시작될 신학기가 기다려질 뿐이다. “선생님, 정말 안보이세요?” 학년 초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정말 안보이세요?”였다. 그저 순수한 호기심에서 물어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누구게요?”하고 눈앞에서 묻기도 한단다. 이러한 관심도 자신을 알아봐주기 바라는 학생들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김 교사가 학년 초에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외우는 일이다. 그는 목소리로 사람들을 구분해내고 목소리로 수업의 분위기를 파악한다. “학생들이 정말 많이 신기하게 여기는데, 생각보다 귀로 알 수 있는 정보들이 많아요. 목소리만 들어도, 이 아이가 숙제를 제대로 해 왔는지 친구의 책을 보고 답을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있어요. 발표를 잘하던 학생이 오늘따라 말이 없으면 기분이 좋지 않니, 물어보기도 하죠. 그래서 제 수업엔 항상 대화가 많아요.” 그의 머릿속에는 항상 교실이 그려져 있다. 자리 배치가 어떻게 되어 있고, 어느 자리에 어떤 학생이 앉아있고 그 학생의 목소리는 어떠한지, 볼 수 없기에 더 선명하게 그려놓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대화가 많고, 학생들의 반응을 잘 파악해서일까, 학생들도 김 교사의 수업을 좋아한다. 학부모의 항의가 들어오진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잠시, 김 교사가 전담하고 있는 영어교과교실을 ‘고향’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학생들도 있다. 특히 학기 초엔 반응도 별로 없고, 수업에 관심도 없던 학생들이 언제부턴가 목소리를 내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을 때, 먼저 질문하며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질 때면 무엇보다도 큰 뿌듯함이 느껴진다. 마음을 열면 다르지 않아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역시 보이지 않는 데서 온다.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며 “하지마”라고 따끔하게 말했을 때, “저 안했는데요”하고 대답하면 그는 할 말이 없다고 한다. “처음부터 제가 보이지 않는 것을 이용하려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그럴 때 많이 어려움을 느끼죠. 그래서 생활지도가 제일 힘들어요. 학생들을 눈빛으로 제압하는 것도 안 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말하는 것뿐인데 그것마저도 바로 바로 지적할 수 없을 때가 있으니까요.” 김 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장애인 학생들을 대하는 다른 학생들의 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김 교사에겐 깍듯하게 인사하던 아이들이, 같은 반 장애인 학생들에게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볼 때 그는 본인이 직접 상처를 받았을 때보다도 더 큰 슬픔을 느낀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그런 갈등이나 상처가 없기는 힘들겠죠. 저를 비롯한 많은 장애인들이 그래왔듯이, 어느 정도는 감당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은 아파요.” 주의를 줘도 돌아서면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통합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단 분리되어 있으면 있을수록 선입견과 편견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가까이에서 보고 함께 생활할 때, 착오는 겪을지언정 서로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그의 학교생활에서도 다르지 않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동료 교사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어 보이며 당신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알린다. “앞으로 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은 더 많아질 거예요. 어려워하지 마시고, 차라리 물어봐 주세요.” 장애인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자신을 어려워하는 일부 사람들을 향해 그는 말한다. 더 많은 도전을 향한 준비와 각오 맹학교를 나온 김경민 교사 주변에는 세상에 나갈 또 다른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를 보고 용기를 얻지 않았냐는 말에 질투만 얻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는다. “제가 조금 빨리 된 경우죠.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도, 저처럼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들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남들보다 어려울 수밖에 없거든요. 힘들 것이란 각오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김 교사는 오히려 마음먹고 시작하면 걱정한 만큼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만들어 놓는 것도 필요하다. 그도 교사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보니 그 전엔 몰랐던 부분들이 있었다며, 특히 남들보다 두세 배의 노력이 요구되기에 많이 물어보고 찾아보며 실전이 어떤지, 나에게 맞는지 알아놓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저는 일단 수업을 더 잘하고 싶어요. 그리고 욕심나는 것은 담임. 하지만 함부로 하겠다고 말씀드리기도 어려운 부분인 걸 알아요.” 현재 김 교사는 수업 외에 보직을 맡은 것이 없다. 수업 외 업무를 혼자 소화해내기 쉽지 않은 탓에 동료 교사들이 업무를 나누고 대신 김 교사는 수업시수를 많이 배정받는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교내 영자신문을 만드는 일을 맡는 등, 김 교사는 조금씩 자신의 업무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아직은 교직생활 초기단계의 김경민 교사, 쉽진 않겠지만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도전을 할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다.
국제사회복지사로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2012년 10월부터 밀알복지재단의 아프리카권역본부의 본부장으로 파견되어 현재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밀알복지재단은 아프리카 약 10여 개 나라에서 희망사업과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말라위에서는 장애인재활센터운영,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의료지원, 그 외 각 나라별로 초등학교 지원사업 등이 진행되면서 약 30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희망사업부 본부장, 아프리카권역 본부장으로 파견되어 말라위를 비롯해 탄자니아, 우간다, 지부티, 그리고 잔지바르 등의 나라들을 돌면서 희망사업지 신규사업개발, 조사, 연구 등을 하고 있어요. 아울러 재단의 해외 NGO들과의 네트워크 개발과 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조만간 브룬디, 르완다, 남수단 등을 조사할 계획도 갖고 있죠. 어릴 적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경북 상주에서 2남 3녀 중 맏이로 태어났어요. 가난한 집인데다가 아버지는 제가 여자아이라는 게 마음에 안 드셨어요. 술에 취한 아버지가 실수로 어린 나를 던지는 바람에 척추장애를 입게 되었죠. 7살 때는 어머니 역시 머리를 다쳐서 약 10년 동안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요. 어머니의 질환으로 인해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어린 동생들을 보호하고, 집안 살림을 하면서 보냈어요. 초등학교를 마치고 한 달 후 아버지가 자살하셨는데, 그 후 6개월 정도 있다가 집에서 쫓겨나서 가사도우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평탄치 않은 시간이었던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복지사로서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데요, 신체적 장애와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나요? 15살 때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었던 두 가지 사건이 있었어요. 기독교를 믿기 시작했고, 독서에 빠져들었어요. 당시는 정말 죽고 싶다는 마음이 지배하던 때였는데 “내가 죽어 버리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못 볼 것이 아닌가, 죽어버리면 내가 손해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죽을 만큼 열심히 살다가 죽자! 그러면 사람 된 책임을 한 것이다”라고 믿고 실천하기 시작했어요. 또 하나는 나의 장애, 가난, 부모님의 불행 등은 내 책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했어요. 그리고 나의 나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죠. 신이 나를 용서했다면, 나도 나를 용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이 논리대로 이 사회와 사람들, 부모님을 용서하면서 내 삶의 기초를 다시 세울 수 있었는데, 사회복지사가 된 지금 생각해도 당시의 선택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같아요. 아프리카 보츠와나를 선택해 가게 된 이유와 그곳에서의 생활이 궁금합니다. 대학진학에 두 차례 실패했는데 계속된 실패를 되풀이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어요. 아마도 경쟁사회에서 끊임없이 경쟁하며 사는 일에 지쳤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거창고교의 직업선택 십계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순간 봉사의 길에 눈을 뜬 것 같아요. 이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지원했어요. 마침 보츠와나에서 편물기술자를 구하던 터라 그곳에 가게 됐죠. 당시에 저는 편물기술자로서 성공을 하고 있었거든요. 아프리카 청소년들에게 편물기술을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단순하게 1년간 봉사활동만 하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죠. 보츠와나에서는 처음 계획했던 1년이 14년이 되면서 편물기술자에서 전문사회개발교육자로 거듭날 수 있었고, 자아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장애인, 기술자, 못생긴 여자 등으로 낙인 되었지만, 보츠와나에서의 14년은 나에게 여성, 인간, 사람다움 등 인생의 본질적인 것에 대한 정체성을 확정하는 시기가 되었죠. 또 인간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고, 그 무엇보다도 우선할 수 없는 숭고한 존재라는 종교적 깨달음도 얻었어요. 그러던 중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한 것으로 압니다. 갑자기 공부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2004년 9월, 맨해튼에 위치한 나약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서 2008년 5월에 졸업했고, 2009년 8월 컬럼비아대 사회복지대학원 석사향상반(Advanced Standing Course)에 입학해서 2010년 5월 석사학위를 받았어요.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보츠와나에서의 사회교육개발사업의 경험을 이론화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어요. 보츠와나에서 직업학교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사회복지 및 교육사업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었어요. 또 교육에 관해서는, 한국보다 미국이 나에게는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뉴욕으로 갔죠. 선 경험 후 교육인 셈이죠. 오랜 시간 봉사만 하던 봉사단원에게 미국의 비싼 학비와 생활비는 큰 부담이지 않았을까요? 전적으로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휴스턴의 서울침례교회에서 매달 500달러씩 생활비로 보내줬고, 남가주의 밀알선교단에서 매월 300달러씩 장학금을 보내줬어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지만 그 돈으로는 차비 밖에 내지 못했어요. 집세는 주인집에서 거의 실비로 받았고, 부식은 같은 집의 룸메이트가 거의 제공해줬어요. 미국 유학을 공짜로 한 셈이죠. 수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도와주어서 가능했는데, 일일이 다 표현할 수 없이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정형화된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준 인생의 멘토가 있을까요? 큰 스승으로 마음에 새겨진 분이 있어요. 약 29년간 멘토가 되어 주신 故 강대근 선생님이세요. 평생에 대여섯 번 잠시 만난 것이 전부였지만 내 인생에 큰 그림자가 되어주신 분이에요. 16살 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나의 처지를 비관하며 편지를 보냈을 때 이런 답장이 왔어요. “해영아,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다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란다. 네가 살고 있는 자리에서 배워라.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배워라.” 이 답장은 어린 내게 학교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꾸게 했고, 내 처지를 비관하는 마음을 물리치게 했어요. 어쩌면 나는 강 선생님의 삶을 따라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체계적인 학업을 마친 후 다시 찾은 아프리카, 이전과는 느낌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로 돌아온 지 한 달이 안 돼 ‘내가 아프리카를 잘못 알고 있었구나’, ‘내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구나’ 깨달았어요. 내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는 1990~2003년까지의 보츠와나가 전부였거든요. 2012년 9월에 말라위 현장조사팀을 만들고, 현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상당부분 활용할 수 있었어요. 공부한 보람을 많이 느꼈죠. 덕분에 조사 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1 년간 1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프리카의 학교는 어떤 모습인가요? 아프리카의 초등학교는 한국이나 선진국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열악해요. 우간다는 학생 175명당 교과서 한 권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학교 외형으로 보면 오지나 깊은 시골로 갈수록 교도소처럼 생기거나 닭장처럼 생긴 건물이 일반적이고요. 정식 교사는 구하기 어렵고, 있다고 해도 60~70명씩 흙바닥에 앉혀놓고 생기 없이 가르치는 교사들이 일반적이죠. 물론 남수단과 같이 더 오지로 가면 커다란 망고나무 밑에 돌덩어리 몇 개 놓고 가르치고 배우기도 해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과정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조금 늦을 뿐 아프리카는 깨어나고 있거든요. 아프리카 사람들이 조금씩 더 나은 삶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또 찾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이 같은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태어나고, 학교에 가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죠. 그리고 망고나무 학교에서도 아이들은 행복을 느끼죠. 이것이 내가 느끼는 아프리카에요. 한국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사람이 삶의 희망이 되고 근간이 되길 바라요. 학벌, 능력, 재능, 실력, 배경 등 비본질적인 요소들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사람 또는 사람됨의 가치는 전도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옷이 사람보다 앞서니까 누구나 다 좋은 옷만 입으려고 하듯 말이죠. 이러한 현상은 사람됨의 가치를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고 또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게 하죠. 비본질적인 요소들 속에 가려진 사람됨의 참된 가치를 볼 수 있는 교사와 학생들이 많아지길 희망해요.
27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28일, 박근혜 정부의 첫 교육부 업무보고가 있었다. 교육감 기자간담회와 교육부 업무보고의 공통 키워드는 ‘행복교육’이다. 우리 교육이 짧은 기간 안에 공교육 체제를 구축해 국민교육 수준의 향상,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 견인 등의 역할을 했지만 입시 위주의 과열 경쟁으로 국민이 행복하지 못하고, 교육의 질에 대하 불만도 지속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을 국정과제방향으로 잡겠다는 논리다. 공감한다. 교육을 통해 지식습득과 더불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그 과정과 결과에서 개인의 행복을 이루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교육’을 위해 교육부는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교 교육 정상화 추진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능력중심사회 기반 구축 ▲고른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교육비 부담 경감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새 정부의 행복교육 목표가 이뤄져 학생, 학부모, 교원의 행복지수가 상승되고 우리 교육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이런 행복교육의 과정이 학교현장에서 환영받고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과제가 요구된다. 특히, 행복교육 실천과 실현의 주체는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교원이 행복해야 행복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몇 가지를 새 정부에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교단현실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저마다 교육개혁을 내세웠지만 실패한 원인에는 학교현장성이 부족한 ‘보여주기’식 정책 남발과 함께 교원을 교육개혁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이 큰 요인이다. 김영삼 정부의 5·31 교육개혁이후 ‘교육수요자 중심교육’의 이름 아래 진행된 교육정책은 ‘배움과 가르침’의 균형 상실을 가져왔다. 최근의 학교현장은 학교폭력, 교권추락으로 대변되고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친구를 괴롭히고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학칙을 어기고 선생님의 말을 어겨도 학교와 교사는 무기력한 존재라는 인식이 학생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그런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도 따르지 않거나 오히려 무시하거나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늘면서 많은 교사들이 무기력증과 허탈감을 느끼곤 한다. 행복교육의 시작은 교실 안이다. 선생님이 행복하지 않고 교사가 신명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구호성 행복교육을 외친다고 실행이 되겠는가. 정부는 교직사회의 침잠된 현실을 명확히 파악하는데 우선 집중해야 한다. 왜 담임기피 현상이 심한지, 무슨 이유로 교권침해사건이 늘어나는지, 교직사회의 헌신과 열정을 불러일으킬 대안은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둘째, 교원이 행복할 수 있는 여건마련에 힘써야 한다. 이번 교육부 업무보고 내용이 다소 실망스러운 것은 자유학기제 도입, 초등 온종일 돌봄 기능 강화 등 대통령 공약사항 실현 로드맵에 집중된 반면, 교단에 시급한 교권보호와 사기진작을 위한 방안은 미비하다는 점이다. 물론 교원업무 경감과 교원증원 계획이 포함돼 있지만 교원증원도 2020년이라는 중장기 계획이 제시돼 과거처럼 안전행정부 등 관련 부처의 반대로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닌 지 우려스럽다. 교원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요소는 다양하다. 그러나 대다수 교원이 행복한 필요충분조건은 분명히 있다. 중학교원의 교원연구비 등 제수당 미지급 사태의 조속한 해결,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조건은 학생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긍심을 회복하는 일이다. 교직은 누라 뭐라 해도 전문직이며 자긍심과 헌신, 열정이 수반돼야 학생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 매 맞는 교사가 늘고, 정당한 학생 생활지도권조차 보장되지 못하면 교원들은 자아존중감을 상실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학교폭력근절을 위해서는 가정, 정부, 사회가 모두 나서야 하지만 교사가 학교폭력의 적극적 예방자와 해결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담시간 확보, 생활지도권 보장 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많은 이들이 학교와 공교육의 문제를 지적하고 저마다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우리 교육은 개선돼야 할 많은 과제가 있고 정부가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하나하나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와 공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는 결국 선생님들이다. 정부가 화려한 교육정책과 대책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지만 결국 이를 실행하고 실천하는 것은 바로 교원들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행복감을 느끼고, 교사가 꿈과 끼를 발산해야 학생들도 행복하고 꿈과 끼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명심하길 바란다.
러시아의 ‘위대한 영상시인’이라 불리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은 “예술이 태어나고 발전되는 곳은 이상을 향한 쉴 새 없는 동경이 가득 찬 곳이며, 예술의 주변으로 인간들이 모이도록 만드는 곳”이라고 했다. 이 글을 깊이 되새겨보면, 학교교육에 있어서 ‘예술을 향한 동경과 교육받고 모일 수 있는 곳’이 많은 나라가 바로 러시아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곳에는 분명 ‘예술의 주변’으로 많은 이들이 쉽게 모일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다. 도시 내의 많은 공연장, 다양한 공연들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공연 관람비와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학교 예술교육과 방과 후의 전문 예술학교가 있다. 러시아인들은 누구나 마치 예술분야의 전문가라는 느낌이 들만큼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 이는 학교 예술교육 체계와 질 관리로부터 나온다. 정부 자료를 보면 모스크바 내에 예술관련 교육을 수행하는 곳이 1491개소이며, 846개의 중등과정학교에서 예술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의 수는 38만 명이라고 한다. 차이콥스키 음악원 등 음악만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기관은 러시아에 491개가 있으며 이중 모스크바 한 도시에만 113개가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또 전국적으로 1634만8945명(2010년 기준)의 학생들이 정규과정과 방과후 과정으로 예술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초·중등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예술교육에 노출돼 예술적 소양을 길러주는 교육을 받고 있다. 이런 음악교육의 경우 주 1~2회 일대일 레슨을 기본으로 이뤄지며 과목당 한 학기에 총 1000루블(4만 원 정도)만 지불하면 집 근처에 위치한 음악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기말에는 학생의 실력향상은 물론 지도교사의 교습 능력을 함께 평가함으로써 체계적인 질 관리도 하고 있다. 또 다양한 공연시설에서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세계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해 교육과 체험이 함께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춘 예술교육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등 일부 유명 극장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공연 관람 할인이나 무료 관람 등의 혜택이 많이 제공돼 높은 수준의 음악과 발레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환경은 정말 부러울 정도다. 이렇게 관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연장이 많고 공연을 보러오는 많은 관객들이 있다는 것은 예술가들에게는 계속해서 예술 활동을 하고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사회적 인프라가 되고 있다. 더불어 무상 수준의 예술수업을 통해 누구나 예술 관련 진로를 택할 수 있다. 예술계 특수 중등직업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연주가가 되거나 음악학교 교원이 돼 음악교육을 전수해주는 전달자로 활동하게 된다. 일대일 지도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많은 수의 교원이 필요한 환경 때문이다. 많은 수의 교원을 운영하다 보니 교원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문제도 있지만 예술계 취업률이 매우 낮은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예술계 졸업생들의 취업기회 확대 측면에서는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체육·예술교육 활성화에 다양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교육부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의 지원 하에 한국과 러시아 양국 교사 10명이 상대국에서 수업을 하고 학교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비록 적은 수의 교사교류였지만 그동안 수학·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영·미권 국가로 한정됐던 교사교류 사업이 예술교육분야와 러시아 등 비영어권 국가로 확대된 것을 계기로 러시아 학교예술교육의 장·단점을 분석, 우리 학교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선생님들을 신뢰하고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는 학교체제를 만들 때 인성교육도 가능하다.” 대통령직 인수위 교육분과 간사를 지낸 곽병선 박사는 박근혜정부의 교원정책을 논할 때마다 강조한 말이다. 그는 교사의 전문성 신뢰를 바탕으로 교권을 높인 독일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독일의 강력한 교권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현지 교육칼럼니스트 박성숙 작가에게 들어본다. 진학 시 성적보다 ‘교사 추천’ 우선 초등 4년 담임한 전문적 판단 존중 독일 대부분 주의 초등학교는 4년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실업학교인 레알슐레와 인문계인 김나지움으로 나뉘어 진학하게 되니 4학년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주나에 따라 혹은 도시나 학교별로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평균적으로 학생 절반 정도는 인문계로 절반은 실업계로 진학한다. 그런데 이 중요한 진학과정에서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차이 때문에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이유는 교사에게 학생의 상급학교 추천권을 준 그룬트슐엠프펠룽(Grundschulempfehlung) 혹은 레러엠프펠룽(Lehrerempfehlung)이란 제도 때문이다. 현재 16개 주 중 9개 주는 담임교사가 직접 추천하고 교장이 승인한 추천서가 진학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를 예로 들면, 주 학교법이 “상급학교는 4학년1학기 성적을 첨부한 교사의 추천으로 실업계와 인문계를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독일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초등학교 때는 한 선생님이 4년을 가르친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사가 부모보다 학교생활에 관한 한 학생에 대해 더 많이 알 수도 있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주도 초등학교가 끝나면 김나지움과 레알슐레와 하우프트슐레로 진로를 정해야 한다. 말이 초등학교 4학년이지 원서에 4학년 1학기 성적표를 첨부하기 때문에 4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결정돼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진로를 결정하는 최우선 기준은 수업시간에 아이를 가르친 교사의 판단이라는 점이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진학기준은 성적보다는 교사의 서면 추천이 우선이다. 성적은 추천이 문제가 됐을 때를 대비해 첨부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교사의 추천에 불만이 있는 부모나 학생이 구제 받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사의 결정을 거부하려면 재교육기관을 찾아 프로그노제운터리히트(Prognoseunterricht)라는 특별교육을 받고 학생의 상급학교 진학여부에 대한 전문 기관의 승인을 받든지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간단치 않은 과정이다. 진학 후에도 유동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실업계 학교에 진학했다가도 6개월 후에 바로 김나지움으로 옮길 수도 있고 김나지움에 갔던 아이들도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6학년이 끝나고 레알슐레나 하우프트슐레로 전학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서를 쓸 때마다 불만이 있는 부모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는 것은 교사가 같은 점수를 받아도 학생의 가정환경에 따라 차별을 한다는 주장이다. 중산층 자녀는 김나지움으로 블루칼라 부모를 둔 아이들은 실업계로 추천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2세의 경우에는 그런 차별이 더 심하다고 한다.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큰 아이 초등 담임교사와 나눠 본 적이 있다. 교사는 그런 편견이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순전히 환경만을 보고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4년 동안 아이가 숙제를 어떻게 해오는지 어려운 과제를 줬을 때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는지의 여부까지 꾸준히 관찰하고 테스트해서 내린 결론이라는 것이다. 불만 있는 사람들은 차별이라 단정 짓지만, 대부분은 교사가 나름의 교육적인 경험과 학생 유형에 맞는 적절한 진로에 대해 숙고한 후 내린 결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독일 사회가 이런 교사의 전문적인 결정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다. 교사의 추천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는 그래도 역시 성적이다. 그래서 학생과 부모가 받을 수 있는 성적에 대한 압박이 종종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를 이유로 7개 주에서는 교사의 상급학교 추천서인 레러엠프펠룽과 학부모 진학상담을 의무가 아닌 권장사항으로 두기도 한다. 크고 작은 문제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독일 사회의 다수는 여전히 교사에게 제자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교권을 부여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후 임용시험에 임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국의 교육위원회들은 ‘학교에 사회의 공기를 불어넣자’는 목표를 정하고 다양한 사회경력이 있는 교사의 채용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는 것. 물론 아직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교원이 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2012년 전국 공립학교 교원채용시험에서 기업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교사는 5.5%에 불과했다. 그래서2012년도 채용시험에서는 이를 위해 사회경력이 있는 응시생에게 1차 시험의 일부과목을 면제하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진 사회인 교사를 변화에 둔감하고 능동적으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점점 고립돼가는 학교를 변화시키는 기폭제로 삼기 위함이다. 교사지망생들도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라는 외길에 바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조금 늦지만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은 뒤 교직에 들어오는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09년 와세대대를 졸업한 칸노우이노(菅野祐太)씨는 교사지망생이지만 먼저 기업에 취직했다. 대학 3, 4학년 때 요코하마시의 한 소학교에서 봉사활동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질책만으로 학생지도가 되지 않음을 발견한 것이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난 뒤 교사가 되기로 결론을 내리고 이직희망자들을 지원해주는 기업에 취직했다. 당시는 리만쇼크의 여파로 직정을 옮기려는 희망자가 많아 이력서를 하루 천장 이상 읽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필요한 직업을 알선해 주는 고된 일이었다고 한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났을 때는 휴일을 이용해 피해지역에서 공부교실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했다. 작년 가을 3년 정도 근무한 회사를 퇴직하고 현재는 피해지역인 이와테의 방과후학습 교실에서 중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NPO 활동을 하고 있다. 교사가 돼 기업과 NPO활동에서 배운 좋은 점을 바탕으로 인재를 육성하는데 열정을 바치고 싶어 곧 교사채용시험에 응시하려고 한다. 시로타나오야(白田直也)씨는 올봄 교육격차의 해소를 목표로 하는 NPO가 파견하는 교원으로 나라시소학교에 부임했다. 그는 2010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 기업에 취직했다. 학생과 세계를 연결시켜는 것이 교사의 가장 큰 임무라는 교육관 때문이다. 그가 다닌 곳은 음식점체인을 운영하는 기업이었는데 영업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교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많이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동경도 한 사립중학교 영어교사인 키노시타산다(木下山多)씨는 12년간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 때문에 교사지망생 대상 강연회에 많이 초청받고 있다. 그는 “최근 2년간 교사가 되기 전에 사회경험을 쌓고 싶다는 교사지망생으로부터 상담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일본 학교는 폐쇄적이고 변함없는 칠판과 분필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력을 가진 교사가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65%가 교사의 질이라고 대답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이지매, 자살 등도 결국 교사가 주체가 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교육개혁은 곧 교사개혁이다.
‘약탈 진상’등 연구자료 교사에 제공 "독도 교육 '조국 유산’물려주는 일" 2010년 한국교총이 ‘독도의 날’을 선포한 이후 해마다 10월 25일은 전 국민적인 기념일이 됐다. 선포식 당일 기념식장에서 언론의 관심은 주최단체장들에게 집중돼 ‘독도의 날’ 선포를 최초로 제안한 한 퇴직교장이 감동의 눈으로 선포식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은 포착하지 못했다. ‘독도의 날’ 선포의 숨은 공신인 이영위(사진) 전 서울 노원중 교장이 바로 그 주인공. 당시 이야기를 묻자, 그는 “공구영·장창식 전 교장이 이끄는 ‘독도지킴이 서울퇴직교장회’의 독도연구 편집위원으로서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당연한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 전 교장이 독도 문제에 주목하게 된 것은 2006년. 그는 “일본에서 열린 한 학생 교류 행사 자리에서 우리 학생들이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 일을 계기로 퇴직 교장 몇 명이 뜻을 모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교육부, 서울시교육위원회, 교과서연구재단, 각종 언론사 등을 찾아다니며 독도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독도교육’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 전 교장은 “제안할 때는 누구나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허무감이 밀려왔다”며 “국경수비대를 주둔시키고 실질적 점유를 했음에도 캄보디아에 영토를 넘겨준 태국의 사례를 알고 독도문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교장은 ‘독도지킴이 서울 퇴직 교장회’가 ‘서울 평생 교육동지회’에 통합된 지금도 독도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4월내로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정리한 ‘일본제국의 독도 약탈의 진상’을 보완해 독도학교 등에 제공하고, 자료 활용을 원하는 누구에게라도 이메일로 보내줄 생각입니다. 독도를 가르치는 일은 우리 조국의 유산을 물려주는 일입니다. 모두 독도지킴이가 됩시다.”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에서는19일~21일까지 3일간 학년별 학부모를 초청하여 세미나실에서 교육과정 설명회를 가졌다.진로상담부(부장 송유홍)주관으로 실시 된 교육과정 설명회는 1학년 학부모 150명, 2학년 학부모 114명, 3학년 학부모 125명이 참석하였다. 개회사에 이어 학교장이 교감과 각 부장교사와 담임을 소개하고 인사말에서인성교육과 학부모가원하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교육과정부장과 연구부장,학생부장,진학지도부장 등이학교 업무 전반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다. 특히 김주영 학생부장은 선질서 후학습에 따른우리학교의 4무 운동(학교폭력없는 학교, 따돌림 학생없는 학교, 음주. 흡연학생 없는 학교, 휴대폰 소지 학생 없는 학교)에 대한 특별한안내가 있었고, 박남용 진학지도부장은 변화하는 대학입시에 학생과 학부모가 능동적으로 대처 하도록 상세한 설명을 하였다.
마산제일고등학교(교장 박근제)에서는 2013년 3월25일(월) 천안함 폭침 하루를 앞두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어머니의 눈물,이라는 동영상 교육을 실시하였다. 교내에 천안함 46용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걸어 국토를 방위하다 숨진 46용사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우리학교는 고 한주호 준위의 아들 한상기군의 모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