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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지역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연말부터 맞춤형 과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ㆍ오프라인으로 무료 보충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u-러닝' 서비스 사업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민간운영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기반으로 저소득층 청소년의 교육환경을 고려해 학습능력 개선과 주요 과목 학습, 특기 계발 등의 내용을 담은 교육지원 사업이다. 시는 14억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하고 12월부터 16개 지역 아동복지센터에서 선정한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3학년 2천5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선정된 청소년들은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학습수준 진단, 국ㆍ영ㆍ수 등 주요과목과 실용영어ㆍ한자 등의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u-러닝 서비스는 아동복지시설 이용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주의력ㆍ집중력 장애를 가진 점을 감안, 학습장애가 있는 청소년에게 학습능력 개선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100명 가량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ㆍ애니메이션 제작이나 영상ㆍ음악ㆍ미술 지도 등 창의력과 특기ㆍ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시는 이 서비스를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나우 스타트 2009' 사업과 연계, 지역 아동복지센터의 학습 매니저들이 학생들을 지도하게 할 예정이다. 1년간 시범운영을 한 뒤에는 저소득층 청소년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가 되도록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u-러닝 서비스는 학습장애 개선, 창의력ㆍ특기 계발 등 기존의 온라인 학습과는 차별화된 것으로, 저소득층 학생의 교육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현 교육위원(한나라) 주최로 8일 국회 의원회관 1층 소회의실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사이버 영어교육 활용방안 세미나가 개최 되었다. 김미영 강원 오안초교사가 '현장교사가 보는 영어교육의 문제점과 대안'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인석 동덕여대 교수가 사이버 영어교육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 시절 발표한 논문을 영어로 옮겨 다른 학술지에 이중 게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8일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시절인 2000년 타 대학 교수 3명과 함께 학술지 '경제학연구'에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효율성: 푸리에 플랙시블 비용함수의 분석을 중심으로'란 논문을 발표했다. 정 후보자는 이어 1년 뒤 같은 저자들과 함께 'Economies of Scale and Scope in Korea's Banking Industry: Evidence from the Fourier Flexible Form'이란 제목의 영어 논문을 다른 영자 학술지인 '한국경제저널(The Journal of the Korean Economy)'에 실었다. 이들 논문은 제목 구성과 내용이 거의 같은데도 별도의 자료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실려 이중 게재 의혹을 사고 있다. 정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한글 논문을 영문으로 게재하고 싶어하는 학술지 측 요구에 응해서 한 것"이라며 "한글로 쓴 논문과 영문으로 쓴 논문을 다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시 풍조였다"고 해명했다.
콘텐츠 개발↑ 활용↓…‘가상 영어학교’ 도입해야 자발적 평가 사이트 개발·화상교육 확대 등 필요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의 이러닝 이용률이 2005년 17.1%에서 2007년 67%로 급속히 증가했다. 이는 교과 학습에 대한 온라인 콘텐츠 이용이 사교육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8일 이군현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관한 ‘사이버 영어교육 활용방안 세미나’가 열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온라인 영어콘텐츠의 활용과 개선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인석 동덕여대 교수는 사이버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두 가지 실천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콘텐츠 활용도의 증대. 과거 10년 동안 개발한 사이버 영어교육 콘텐츠는 양적, 질적으로 아시아 국가를 선도하고 있다고 할 만하지만 콘텐츠의 실수요자인 학생들의 활용측면에서는 그리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김 교수 등이 수행한 디지털 영어교재 실험학교 학생들이 실험기간 5개월 동안 디지털 영어교재 학습사이트에 접속한 빈도수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동안 접속평균 횟수는 가장 높은 경우가 66.6회였고, 낮은 경우는 29.2회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 교재를 이용해 정규수업이나 방과후 수업을 했고 학부모를 상대로 홍보활동을 많이 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평균 접속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연줄매기 원칙’에 입각한 학습관리 시스템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줄매기 원칙’은 연의 줄에 해당하는 활용시스템이 없으면 공중에 떠있는 사이버 콘텐츠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뜻. 김 교수는 “학습자가 상시적으로 사이버콘텐츠를 이용하도록 하고 복습지, 활동지, 주단위 고사, 모바일용 콘텐츠 변환 등 콘텐츠와 연계된 부속자료 개발이 이어져야 콘텐츠 활용도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사이버 영어학교 개설을 제안했다. 사이버 영어학교는 개발된 사이버 콘텐츠를 이용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학습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학생없는 학교(studentless school))'를 말한다. 김 교수는 “원하는 학교단위의 학생, 개인별 학생의 요구를 받아서 특정한 콘텐츠를 학습하게 하고 그 학습과정을 진단하고 문제점 해결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2006년 현재 공사립 학생 5300 만명의 1%에 해당하는 50만 명의 학생들이 매년 사이버 학교에 등록해 공부를 하고 있다. 호주나 영국도 보충학습을 목적으로 사이버 학습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시아는 이제 시작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김 교수는 또 “사이버 영어교육의 성공은 오프라인 멀티미디어 영어교육이 전제돼야 한다”며 ▲학교단위의 컴퓨터 업그레이드 및 교체 ▲학습단말기를 무상 공급 ▲ 각급 학교에 멀티미디어 영어전용 교실 구축 ▲권역별 멀티미디어 영어학습센터 구축 등의 정보화 3기 마스터플랜의 수립을 요구했다. 김미영 강원 홍천 오안초 교사는 현재 구축중인 영어전용교실과 관련 “영어전용교실이 최첨단 시설이라 편리하지만 교육과정에 따라 수시로 환경이 바뀌지 못해 활용도가 낮아진다는 의견이 있다”고 지적하고 “예산 투입에 맞는 학습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다양한 차트자료, 그림 자료, 실물 기구, 역할놀이 도구 등의 교재가 함께 제공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사는 또 “학생들의 영어 능력 측정을 자유롭게 실시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나 기타 평가 도구가 제공돼야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보조 교재를 제작, 배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사는 이밖에 ▲영어전담교사 외 일반 담임교사의 연수 기회 확대 ▲화상교육 확대를 통한 학생 수준별 회화학습 기회 제공 ▲교실 수업 이외의 다양한 영어교육 모델 구축 등을 제안했다. 한편 사이버 가정학습을 통한 영어교육의 효과성과 관련 양재명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팀장은 “사이버가정학습의 경우 2005년 76만 9840명이었던 가입자가 올해 311만 9924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라며 “사이버가정학습 효과성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사이버가정학습으로 영어과목을 공부한 학생들의 경우 17.2%가 그만 두었거나 그만둘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에 따른 영어 사교육비 절감효과는 199억 8000여 만원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격히 달라진 교육제도로 학생 교육 및 진학문제, 특히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확대되어감에 따라 학생들의 진학지도에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이 60%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반영방법에서 비교과영역의 비중이 큰 편이다.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비교과가 차지하는 비율이 서울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수시지원을 하는 학생이 쓴 글에 수시에서 논술 못지않게 비교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클 줄은 미처 몰랐다는 것이 있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는 교과와 비교과 영역에 대한 성적 혹은 활동내역이 표시된다. 우선 교과는 말 그대로 각 교과목의 성적을 의미하며, 비교과는 출결 및 봉사활동, 특별활동, 자격증, 수상경력 등의 교과 이외의 활동내역들을 의미한다. 학생부의 비교과영역으로 총학생회장, 반장, 동아리 등 리더십분야, 효행/선행, 봉사, 모범, 공로 등 모범분야, 외국어 성적분야, 학업관련 실적분야, 창작/창업/자격증 등 기타 실적분야, 출결사항, 수상실적, 자격증, 창의적 재량활동, 특별활동상황, 봉사활동실적, 교외체험학습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의미한다.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진정 알고 싶어 하는 것은 학생의 잠재력으로, 각 대학마다 시험성적 외에 다양한 선발기준을 제시하여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선발을 기대하고 있다. 교육은 교과뿐만 아니라 비교과영역을 통해 함께 완성된다는 점에서, 비교과영역의 중요성은 결코 적지 않다 주요 대학의 비교과를 보면 서강대는 공인영어성적, 국내외과학올림피아드 등이며, 중앙대는 공인어학성적(제2외국어 포함)등이며 한양대는 출결, 수상, 봉사활동상황이다. 비교과 영역에 대하여 대비방법을 다음 몇가지로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첫째, 비교과 영역에 대한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비교과 영역은 출결사항이나 봉사활동, 공인외국어성적, 수상실적 등의 학생부 교과 성적을 제외한 모든 내용과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을 포함한다. 일부 대학들은 본인이 읽은 책 중에서 3~5권의 독후감을 요구하기도 한다. 둘째, 비교과 활동에 대하여 서류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모든 대학에서 서류를 요구하는데 입학사정관들이 1차적으로는 서류를 중심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내 장점을 부각시키고 특기를 알릴 수 있는 각종 서류를 미리 챙겨 두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실적의 결과도 중시하지만 그 과정도 꼼꼼하게 체크를 하기 때문에 이런 준비를 잘 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수험생의 현재 모습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많이 본다. 셋째, 비교과영역을 중심으로 심층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모든 대학들이 면접을 시행한다. 대학마다 면접 내용은 다소 다르지만 대학에서는 서류평가를 통하여 1단계 전형을 통과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서류상에 나타난 내용을 토대로 면접을 본다. 이때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내용도 면접을 통하여 확인하고 독후감을 요구한 대학들은 본인이 읽은 책 내용에 대해서도 물어볼 수도 있다. 넷째, 봉사활동, 수상경력, 특별활동 및 체험활동 등의 비교과 활동에 대하여 학교에서 학생의 프로파일을 충실하게 기록하여야 한다. 각종 체험활동을 한 것을 사진을 찍거나 증명서류를 첨부하여 학교 담임교사에게 제출하게하고 이것이 학생부에 등재되었는지 학부모들이 확인을 미리 하게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과학기술부는 비교과 활동 내역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연계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섯째, 학교생활기록부의 영역 중 비교과 영역인 수상경력, 자격증과 인증 취득상황, 진로지도 상황, 특별활동, 체험학습, 독서 활동 등 학생들의 학교 활동이 빠짐없이 기록될 수 있도록 평소 학생들이 교사들과 진로와 상담지도를 수시로 하고 누가 기록하도록 하여야 하겠다. 여섯째,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에 대하여는 초등학생 때부터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제도는 결국 어느 학생이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분야를 위하여 어느 정도나 준비하여 오는 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초등학생 때부터 체계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비교과 영역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곱째, 그렇다고 사교육에 의존을 할 필요는 없다. 주요대학은 학생들의 비교과를 중심으로 한 자기소개서를 이미 데이터베이스로 제작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또한 사교육업체의 프로그램은 인정하지 않고 학교 교육계획서에 의한 것만 인정한다고 한다. 컨설팅업체나 학원에서 진행하는 비교과영역 스펙 쌓기에 지나치게 의존하여서는 안 되겠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학교 자율화, 다양화 등 교육개혁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 점수가 5점 만점에 평균 3점을 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교육행정학회가 발간한 '교육행정학연구'에 실린 홍익대 서정화 교수의 논문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 진단 및 시사점'에 따르면 현 정부의 교육개혁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평균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올 2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산하 초ㆍ중등 교사, 대학교수, 연구원, 학부모 등 4천32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정부의 교육개혁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묻는 문항들에서 5점 만점에 모두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고 있다'는 문항은 2.66점, '학교 자율화, 다양화, 경쟁력 강화 등의 방향은 바람직하다'는 2.89점, '영어교육이 강화되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는 2.95점이었다. '대입 자율화가 이뤄지면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라는 문항은 2.12점으로 특히 낮게 나타나 입시 자율화가 사교육비 경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부정적 견해가 많은 것으로 해석됐다. 세부 정책별로 보면 '교원평가제는 실시돼야 한다'(3.10), '학교정보공시제도는 바람직하다'(3.51), '기숙형 고교 설립은 바람직하다'(3.49), '마이스터고교는 적극 추진돼야 한다'(3.63) 등은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학업 성취도를 국가 차원에서 평가해야 한다'(2.98), '자율형 사립고는 확대돼야 한다'(2.80) 등의 문항에는 부정적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정책의 경우 '입학사정관제 확대'(3.71), '대학정보공시제 실시'(4.03), '대학규제 축소'(3.51), '국립대 법인화'(3.58),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4.23), '부실대학 퇴출'(4.08), '국가장학재단 설립'(3.92) 등 대부분의 문항에서 점수가 높게 나왔다. 향후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사교육비 절감'(44.7%), '소외계층 대책 강화'(22.1%), '대학입시 개선'(16.4%), '수월성 교육'(10.2%) 등 순으로 꼽혔다. 서 교수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점검하는 대규모 설문조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올 2월 조사 결과인 만큼 지금과는 또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시대의 변화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새 생활에 따라 새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대박’과 ‘짝퉁’이라는 단어도 전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말이다. 최근에 부쩍 많이 사용하는 단어다. ○ 9월12~13일에는 KIA, 9월19~20일에는 롯데 등 흥행 대박을 이어갈 4경기가 남아 있어 관중 100만 명 돌파는 시간문제다(연합 뉴스, 2009년 8월 30일). ○ 美 로또 당첨 2,000억 원 대박 두 명 탄생, 미국에서 2,000억 원대의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 두 명이나 탄생했다(한국경제, 2009년 8월 30일). ○ 삼성전자가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는 40나노급 DDR3 D램 역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중앙일보, 2009년 8월 30일). ○ 우리 먹을거리의 70%, 의약품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수입 먹을거리가 늘면서 가짜와 짝퉁도 급증하고 있습니다(YTN, 2009년 8월 29일). ○ 타미플루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짝퉁 약품 거래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돼,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대전일보, 2009년 8월 29일). ○ 관세청이 적발한 ‘짝퉁 의약품’ 수입액이 최근 5년간 20배나 늘어나는 등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일보, 2009년 8월 28일). ‘대박’은 주로 영화인들이 많이 쓰던 말이다. 영화가 대중에게 인기를 끌어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것을 ‘대박’난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가수는 음반으로 홈 쇼핑 업자는 매출로 ‘대박’을 꿈꾼다. 주변에서도 주식이나 기타 투기를 통해서 ‘대박’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결국 ‘대박’이라는 말은 최근에 큰 부를 얻고자 하는 풍조가 만연되면서 생겨났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저마다 한탕 하겠다는 욕심이 낳은 말이다. ‘짝퉁’도 마찬가지다. IMF 경제 위기 이후에 불어 닥친 우리 사회의 현상이 만든 말이다. 경제 위기와 혼란 속에 졸부들이 탄생하고 그에 따라 물질주의와 소비주의가 만연되는 현상이 생겼다. 이에 졸부들의 과시형 소비가 탄생하면서 맹목적으로 고가품에 매달렸다. 또 여기에 ‘나라고 못할 것이 없다.’는 엉뚱한 체면 문화가 겹치면서 고가 명품에 집착하는 소비문화가 만들어졌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틈타 고가 명품에 대한 충족을 대신하는 모조품이 나오고, 그에 따라 ‘짝퉁’이라는 말도 유행처럼 번졌다. 다시 말해서 ‘대박’과 ‘짝퉁’은 사전에 없던 말이다. 1991년 ‘어문각’에서 발행한 ‘우리말 큰사전’(한글 학회 지음)에도 ‘대박’과 ‘짝퉁’은 찾을 수 없다. 1999년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비로소 올라 있다. 즉 ‘대박’과 ‘짝퉁’은 새로운 개념이나 사물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신어라 할 수 있다. 사전에서 ‘대박’은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대박이 나다./대박이 터지다./대박을 터뜨리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반면 ‘짝퉁’은 ‘가짜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짝퉁 명품 가방을 사다.’라는 예를 두고 있다. 사전 풀이로만 따르면 ‘짝퉁’은 속된 표현이니 자제해야 하지만, ‘대박’은 널리 써도 된다. 하지만, ‘대박’과 ‘짝퉁’은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는 말이다. 우선 ‘대박’과 ‘짝퉁’은 현실적으로 급조된 말이다. 물질을 추종하는 문화와 소비 충동의 왜곡된 문화가 만든 말이다. 어원도 알 수 없고, 전통성도 없다. 오히려 이 말은 방송 매체의 신중한 습관만 있었다면 탄생하지 않았을 말이다. 지금도 언론 매체는 기사 전달을 자극적으로 하기 위해 ‘대박’과 ‘짝퉁’을 남발하고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프랑스어나 독일어가 영어와 함께 국제어까지 자리하는 데는 끊임없는 순화의 노력 밑에 이루어졌다. 순화란 언어생활을 가로막는 국어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순수하지 않은 외래 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우리말을 아름답게 미화하는 것도 순화의 범위다. ‘대박’과 ‘짝퉁’은 외래어가 아니니 버려야 할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는 말이다. 점잖게 언어 표현을 하는 방법과 좋은 표현을 찾아보아야 할 때이다. 앞으로 계속 발생하는 신어를 위해서도 절실한 문제다.
친구를 만났다. 근황을 묻자, 어린이집 몇 곳을 돌며 파트타임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사학과를 졸업한 친구는 결혼하여 아이 키우고 나서 부수입거리를 찾다가 유아를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영어에 관심이 있던 터라 부수입으로도 괜찮다고 했다. 지난 8월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ULB)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플라미시(네덜란드어권) 지역에서 일부 과목을 프랑스어로 배우는 학생을 대상으로 뇌 단층촬영을 한 결과, 다중언어로 수업을 받은 아동이 모국어로만 교육을 받는 동년배보다 명석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가 불어공동체, 독일어공동체, 그리고 플라미시공동체로 구성되어서일까 언어에 대하여 특별히 관대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 헌법 개정에서 3개 외국어 교육을 공식적으로 정하기도 했다. 연구에 따르면 다중언어로 수업을 받은 아동이 외국어뿐 아니라 모국어도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습득한다. 언어구사력은 물론 연산력, 기억력에서도 모국어로만 수업을 듣는 아동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다중언어 환경의 아동이 언어를 통한 뇌의 활성화 기회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다중언어 수업의 긍정적 효과가 주로 유․초등학교 학생 사이에서 나타나므로 어린 나이에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교육청에서도 2006년 10월에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유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가 있다. 이중언어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에서 어린 나이에 외국어 습득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내용이다. 이 학교들은 일반학교와 다른 이중언어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데 대체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이중언어 학습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아동들에게 이중언어를 교육시키게 되면 모국어 능력은 떨어지고 교과목성적에도 결손이 있을 것이라고 사람들이 우려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하여 혼란을 겪을 것이란 선입관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의 아동들은 모국어 능력과 교과목 수행능력에서도 일반학교 아동들의 평균과 다르지 않았고, 문화적 혼란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미래를 사는 우리아이들은 모국어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다. 더구나 조기영어교육은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다. 주위에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중 영어교육을 받지 않는 아동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 보육 및 유치원 교육과정에는 제2언어습득에 대한 교육과정이 마련되어있지 않다. 중요한 배움의 시기에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어 몇 개, 문장 몇 개로 조기영어교육이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하루빨리 형성돼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했으니 영어조기교육에 대한 심도 있고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때이다. 2009.9.2일자 충청타임즈에 기고되었던 내용임
교원평가 법제화가 우선, 인사연계 단계적 논의를 ‘수능시험 자격고사화’ 당정협의 안 돼, 논란 예상 교총 ‘초등 문장기술식 아닌 5단계 평어 신중해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는 1일 공교육 정상화 방안으로 교원평가제의 법적 근거 마련과 수학능력시험의 자격고사 전환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입 자격고사 도입은 당정협의가 안 된 사항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학생평가 및 교원평가 개혁 토론회’에서 진수희 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평가와 교원평가는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며 “그동안 시행돼왔던 여러 평가시스템을 대폭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 소장은 “교원평가 법제화는 이제 결단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원평가의 인사고과 반영 여부 때문에 법제화가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며 “교원과 교육당국 간 협의를 통해 교원평가 결과를 보충하거나 인사고과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적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논의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다. 이날 ‘교원평가 개혁방안’을 주제발표 한 전제상 경주대 교육대학원 교수 역시 “교원평가를 객관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교원평가의 법적 근거 마련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재갑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은 “교원평가 결과가 인사와 연계되려면 평가 주체와 요소, 보상 방법 등이 매우 구조화돼야 한다”며 “교총은 당당하게 교원평가를 받을 것이나 평가결과를 성급하게 인사와 연계할 경우 전문성 신장이라는 기본 목적은 왜곡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평가의 본질, 학교현장의 관점에서 교원평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대학 입시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 강화, 수능의 자격고사화,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어려운 선진국형 대학교육 방식 도입 등이 필요하다”며 “모든 대안을 놓고 종합․유기적 공론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학생평가 개혁방안’을 주제 발표한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고교의 경우 기존 상대평가 기준을 줄이고 절대평가 기준에 따라 문제를 출제하고 성적을 기록해야 한다”며 “학교단위 평정제 또는 절대평가기준을 도입하기 전까지 현재 9등급 평가제를 교과 특성을 반영한 5등급제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홍 교수는 “초등 평가결과 표기는 문장식 기술에서 5등급 평어로 표기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학교의 경우는 원점수 병기와 과목 총점이나 과목별 석차 삭제,연합고사 과목(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축소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재갑 소장은 “학생들의 평소 과제수행 능력 등 포괄적 학습능력을 나타내는 문장 기술식 방식엔 순기능이 있다”며 “문장 기술식 평가 방식이 본래 취지에 맞게 시행될 수 있도록 교사 업무 부담 해소 등 여건 개선에 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입 연합고사 시험과목 축소는 전인적 성장 도모를 위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고, 고교내신 5등급제 전환은 변별력, 과목 개설 최소 인원 등으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호주 연방 교육부가 전국 학교의 학력 수준을 웹사이트에 올려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함에 따라 이를 둘러싸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줄리아 길라드 연방 교육부 장관은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내년부터 12학년생(고3) 위주로 전국 모든 학교별 성적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상급학교 진학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별 학력 수준을 파악함으로써 정부의 지원 정책 마련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 추진에 대해 대부분의 학교장과 교사들은 국내 전체의 학교 교육 수준을 높이기 이전에 학교별로 순위를 매기는 결과를 가져와 상위그룹에 속하는 학교와 낮은 위치에 놓이는 학교 간에 알력과 경쟁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창 예민한 시기의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갖는 자긍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과, 또한 성적에만 기준을 둔 치우친 잣대를 가지고 학교의 전 영역을 평가하는 일률적 적용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영어, 수학 등 입시위주의 시험 성적이 좋게 나오고 대학 입시율이 높은 학교라 해서 무조건 명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교사들은 또 학력 위주의 학교 평판과 서열화가 공개화된다고 해서 소위 ‘따라지’로 낙인찍힌 학교의 학생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못 박으며,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은 타학교 학생들에 대한 수치심만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런가 하면 교사 자신에 대한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입장도 내세우고 있다. 교사의 역할이 학생들의 학업성적 향상과 고득점 목표에만 있는 것이 아님에도, 학교별 랭킹이 공공연화되면 재직 학교에 따라 능력있는 교사들과 무능력한 교사들이 명백하게 나누어질 것이라는 것. 시드니 소재 한 우수 명문고등학교장은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험제도를 도입하고 학부형들과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여하한 시스템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전제하며 그러나 학교별로 등수를 매기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은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장들은 또 과연 얼마나 투명하고 정직하게 성적이 공개될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만인이 접속할 수 있는 공개된 사이트에 자기 학교의 학력 수준을 일점 부풀림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올려놓을지 자체가 미심쩍다는 것이다. 만약 성적 부풀리기나 과장된 숫자가 입력된다면 결국 정보 그 자체로서 가치가 없게 된다는 결론이다. 이에 앞서 몇 년 전, 주내에서 학교 등수를 매긴 결과 최하위를 기록한 전력이 있는 한 고등학교 교장은 “좋은 학교 나쁜 학교의 기준을 성적에만 두어서는 안된다”며 “우리 학교는 비록 성적으로는 주내에서 꼴찌였지만 그것이 우리 학교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항변했다. 한편 교사들의 적극적 반대 의견과는 달리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9학년(중3)의 경우 실질적인 진학정보가 빈약한 상태에서 인근의 상급학교의 학력이 전국적으로 어느 수준에 속하는지를 웹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은 학교 선정에 결정적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보다 노골적으로는 대학입시에서 높은 성적을 내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춘 학교를 찾아가는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찬성하는 학부모와 학생들도 있다. 그런가하면 자주 이름을 들어온 학교가 실제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했는데 웹사이트에 모두 공개된다면 상세하게 파악하고 싶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연방 교육부는 학교별 성적공개는 교육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학교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제하며,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교의 교사를 보다 많은 급여를 주는 조건으로 수준이 낮은 학교로 배치시킬 수도 있으며, 커리큘럼 등을 보강하는데 정부가 집중적인 재정지원을 할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도하고 있다. 성적별 학교 순위 공개, 과연 교육적으로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일이다.
책의 아우라 작가가 혹은 시인이 되려면 자기 이름이 달린 책이 있어야 한다. 책을 내는 일은 등단 못지않게 마음 설레는 일이다. 그런데 이제 등단을 했거나 아직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경우는 언제 책을 낼 수 있을지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그렇게 아득하기만 하지 않다는 점을 미리 알면 여러분이 글을 쓰는 데에 추진력이 붙을 것이다. 쓴 작품을 모은 것이 책이라는 정도로 마음 편하게 눌러 두고, 책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어떤 책이든지 그 책 나름의 권위를 지니고 있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들으면, 어디서 저런 걸 다 알았을까 의문을 가지고, 그 출처를 묻게 된다. 그럴 때 책에 나오는 이야기란 대답을 들으면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다. 책, 교과서, 경전을 포함하는 고전, 그런 책들은 일단 내용을 믿고 들어간다. 이는 책을 쓴 사람에 대한 믿음과 상통한다. 이는 독자들의 신뢰가 쌓인 결과이기도 하다. 책을 쓴 사람을 저자라고 한다. 저자(著者)의 著는 ‘기록하다’, ‘쓰다’ 라는 기본 뜻 외에 ‘두드러지다’, ‘나타내다’ 등의 부가적 의미가 있다. 글을 쓴 사람이 곧 두드러진 사람이라는 존경의 염이 담겨 있다. 서양의 경우도 이와 흡사한 뜻으로 저자의 권위를 인정한다. 저자는 영어로 author라 한다. 이는 창조를 뜻하는 라틴어 augere에서 파생한 auctor에 어원을 두고 있다. 또한 권위를 뜻하는 authority와도 같은 어원이다. 책을 쓴 사람은 일정한 권위를 지니게 마련이다. 여러분이 책을 내는 순간 그 권위가 일종의 아우라로 여러분에게 부과된다. 자신이 쓴 글에 자기 이름을 달아 책을 만든다면 이 과정에서 글쓴이는 저자가 된다. 이는 한 편의 작품에다가 이름을 달아서 남에게 내놓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불러온다. 한번 읽고 버려도 좋은 그러한 글이 아니라 남들이 진정으로 읽어 주기를 바라며 자신이 오래 간직하고 싶은 그런 내용을 담은 것이 책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 책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책의 무게는 다른 말로 책의 권위, 즉 저자의 저자다움이다. “책은 영속적이다. 그것은 하나의 대상처럼 우리들 눈 아래 있다. 책은 저자 자신도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권위를 가지고 여러분들에게 말을 한다.”(바쉴라르, 몽상의 시학) 잡지에 실린 작품은 그 잡지가 시한이 되어 구석에 처박힘과 동시에 영속성을 잃게 된다. 그러나 장정을 정성스럽게 한 책은 그 형태만으로도 보존할 가치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을 사고, 책에 실린 작가의 말을 읽고, 책의 모양을 감상하면서 내용에 대한 기대를 한다. 아무튼 책은 하나의 작품이다. 그러니까 책은 디자인 작품 속에 언어 작품이 들어 있는 셈이다. 여러분의 글들이 책이라는 작품으로 되어 나올 것을 기대하며 글쓰기를 부지런히 할 일이다. 프랑스에서는 아직도 책에 가죽 장정을 해 주고 거기다가 금박으로 책 이름을 새겨 넣는 공예 전통을 이어가는 공방(샤토)이 있다. 노르망디에 있는 샤토 보메닐이 그것인데 제책 박물관을 떠올리게 하는 볼거리들이 수두룩하다. 책을 장정한다는 것은 책의 가치를 인정하고 책으로 집안을 장식하는 문화적 배경이 있어야 가능하다. 책을 소중히 하는 문화라면 우리 전통에 확실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웬만한 교양인이면 문집(文集) 한두 권은 가지고 있었다. 그 내용이 모두 문학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학과 문학 아닌 것을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던 시대에 글의 장르나 양식은 그리 문제될 것이 없었다. 살면서 느끼고 사색하고 행동을 결단한 기록들이 모이고, 그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 문집이다. 그러한 문집의 전통은 되살려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PAGE BREAK] 일기를 모으면 책이 되듯이 학교 다닐 무렵, 연말이 되면 일기장을 사다 놓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 보리라고 작정을 하곤 했다. 그 작심(作心)이 며칠을 갈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부록까지 해서 365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일기장을 샀던 것은 그것이 책 모양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하루 한 페이지씩 쓰면, 그리고 그것을 일 년 모으면 365페이지 이상의 책이 된다는 것을 막연히 알고 있었다. 일기를 모으면 책이 된다. 문집도 이와 하나 다르지 않다. 일기는 개인의 내밀한 생활을 기록하는 것이 일차적인 양상이다. 우리는 그러한 예로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기억한다. 유태인 소녀 안네가 히틀러 학정(虐政)하에서 겪는 불안과 공포와 처참한 나날의 일기를 2년여에 걸쳐 기록한 것이 전쟁을 고발하는 문학과 페미니즘의 문학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일기는 독백적 성격이 강하다. 독백은 고백과 상통한다. 따라서 공개하기를 꺼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공개하기를 꺼린다는 것은 인간의 내적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평생을 혼자 살면서 일기를 써온 앙리 프레데릭 아미엘은 자그마치 1만 7000 페이지의 일기를 남겼는데, 그 가운데 백미에 해당하는 것을 추려서 책으로 발간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자신의 책 속에서 일기를 이렇게 성격규정을 하고 있다. 일기는 고독한 사람의 정신적 친구이고, 위로의 손길이며, 또한 의사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하는 이 독백은 축도(祝禱)의 한 형식이고, 혼과 그 본체와의 대화며, 신과의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의 전체를 되찾아주는 것, 우리를 혼란에서 밝음 속으로, 오뇌에서 고요함 속으로, 이산(離散)에서 자기파악으로, 우연한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 특수화에서 조화로 이끌어 가는 것, 이것이 날마다의 독백인 것이다. (아미엘 인생일기, 동서문화사 판) 이렇게 본다면 일기는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만하다. 파스칼의 명상록도 일기의 일종이다. 몽테뉴의 수상록은 주제를 정하고 이따금 쓴 일기이다. 일기를 매일 기록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글쓰기에서는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 더욱 정채로운 중요성이다. 공적인 의미를 띤 일기로는 이순신의 난중일기(亂中日記)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전란이 지속되는 동안 장수로서 여러 가지 일들을 기록한 일기인데, 이는 당시 정황을 파악하는 데는 물론 인간을 이해하고 역사를 음미하는 데까지 소중한 자료가 된다. 근간에 대거 출간된 ‘이순신계 소설’들의 자료도 물론 이 일기이다. 개인의 기록이 역사의 기록으로 전환된 예이다. 국가기록 차원의 일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와 일성록(日省錄)이다. 승정원일기는 1623년(인조 1년)부터 1910년(융희 4년)까지 승정원에서 처리한 왕명 출납과 제반 행정 사무 등을 기록한 것이다. 일성록은 1752년(영조 28년)부터 1910년까지 국왕의 동정과 국정을 기록한 일기이다. 왕의 입장에서 기록한 일기이기 때문에 개인적 기록이면서 왕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국가적인 기록의 성격을 지닌다. 이들은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과 함께 실록(實錄)보다 생활에 밀착된 기록이다. 그리고 이들은 책의 형태로 남아 있다는 점이 우리들의 화제와 연계된다. 일기가 문학으로 되는 경우는 앙드레 지드의 전원교향곡, 베르나노스의 어느 시골신부의 일기등을 떠올릴 수 있다. 일기가 문학이 되고 그것이 책이 된다는 것은 평범한 사실이다. 다만 내가 기록한 일기가 책이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써놓은 글들이 모이면 책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글쓰기의 원형이라는 점이 의미 깊은 일이다. [PAGE BREAK] 혼자 내는 책과 같이 내는 책 우리 문학사에서 ‘청록파’와 청록집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1939년 문장에 정지용의 추천을 받은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세 사람을 일러 ‘청록파’라 한다. 이들은 1946년 3인 시집 청록집을 을유문화사에서 내는데, ‘청록(靑鹿)’은 푸른 사슴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고라니를 청록이라 하기도 하는데, 이 시집을 낸 이들이 그 말을 쓴 데서 일약 유명해진 말이다. 그 말은 박목월의 청노루에서 따왔다고 한다. 박목월의 청노루라는 시는 이렇게 되어 있다. 머언 산(山) 청운사(靑雲寺) 좌부터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靑)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이 세 사람이 낸 시집이 한 유파(ecole)를 형성했는가 여부를 따지는 논의가 있을 정도이니 이들의 문학적 결속력은 녹록치 않은 것이다. 아무튼 박목월 편에 임, 청노루, 나그네 등 15편, 조지훈 편에 봉황수(鳳凰愁), 고풍의상(古風衣裳), 승무(僧舞) 등 12편, 박두진 편에 향현(香峴), 묘지송(墓地頌), 도봉(道峯) 등 12편으로 모두 39편의 작품이 책 하나를 이루었다. 편수와 상관없이 이 시집은 우리 문학사에서 우뚝한 의미를 이룩하였다. 책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수가 문제가 아니라 문학적 수준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어울러서 책을 내는 데는 여러 형태가 있다. 내외가 책을 내는 경우도 있다. 국어학자이며 수필의 진수를 보여주는 심재기 교수와 문학평론가이며 사회사업가인 이인복 교수 내외가 같이 낸 막내딸의 혼인날 은 일종의 기획저술이다. 부부 간에 그런 책을 내는 동안 뜻을 모으고 같이 사색하는 삶의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이 그렇게 구체화된 것이다. 이 글의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내 이야기를 하나 하고자 한다. 20여 년 전 위아래로 서너 살 차이가 나는 동문 4명이 교과서 작업을 계기로 하여 모이게 되었다. 우리들은 일과 함께 삶의 진실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여행이다. 주로 학술여행이었다. 학회에 참여하기 위해 주로 중국과 유럽을 여러 차례 다녀왔다. 학회가 끝나고는 간단한 여행을 하곤 했다. 어떤 경우는 학회에서 주선한 여행에 참여하기도 하고, 우리들 독자적으로 여행을 구상하여 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움직이고 일을 도모하고 해결하고 하는 가운데, 20년이 넘는 동안 우정을 가꾸어 왔다. 그 가운데 지난 해 내가 갑년(甲年)을 맞게 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네 사람이서 비슷한 분량의 글을 모아 책을 내기로 하였다. 책을 내기 위해 글을 다듬는 과정이 곧 우정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같이 다닌 여행지를 확인하고, 그것이 언제였던가 생각하는 과정에서 이제 잊고 있던 세세한 이야기들이 다시 떠오르고 우리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던가를 회상하는 과정에서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거듭하게 되었다. 판형을 결정하는 일이며, 사진을 챙기는 일, 표지를 구성하는 일 그리고 나온 책을 어떤 이들에게 어떻게 나누어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까지 같이 상의하고 의논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들의 생각이 각각 어떻게 개성이 있고,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는가 하는 점을 거듭 알게 되는 우정의 메타인식을 해갔다. 그렇게 나온 책이 우정의 길, 사색의 창이다. 지난 세월 우리는 우정의 길을 걸었고 그 길에서 학문적인, 인간적인, 삶에 대한 많은 사색을 했던 것이다. 70생애 가운데 20년, 앞으로 10년을 더한다면 30년을 사귀면서 그 사귐을 글로 남기고 책으로 만든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의미를 지닌 일이다. 이 일은 독자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까닭이다. 같이 글을 쓰는 친구들이 있다면 일정 분량 글을 모아 책으로 꾸며 보기 바란다. 그 가운데 글 쓰는 보람을 찾기를 바란다. 잡지에 여기저기 글을 발표하기도 하고, 동료들과 함께 책을 내기도 한 다음 자신의 글을 혼자서 책으로 묶어도 늦지 않다. 오히려 그것이 책을 내는 정석인지도 모른다. [PAGE BREAK] 좋은 책을 위한 열정 요즈음은 책을 내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인터넷에 블로그를 만들거나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면 더욱 용이한 일이다. 책이 안 만들어지는 이유는 여럿이 있지만, 우선 글이 완결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는 덜 된 메모를 그대로 올려놓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글을 완성해야 한다. 완성되지 않은 글은 아이디어거나 메모에 지나지 않는다.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량 글이 모아져야 한다. 요청에 따라 여기저기 발표한 글들은 다시 잘 모여지지 않는다. 그런데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는 글이 잘 모여진다. 그것도 유사한 주제끼리 글이 모여진다. 정확히 구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그때 단상을 정리하여 올리는 ‘방’의 글들은 수필 성격이 짙다. 그 횟수가 축적되고 그것을 다시 모아 정리하면 수필집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긴 글은 연속하여 올리고, 독자들의 평을 받고 해서 그것을 책으로 내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인터넷소설류가 그것이다. 이 경우 매체의 특성상 쌍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어 소통양식을 바꾸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독자들이 의견을 달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작품을 쓰는 과정에 비평이 포함되는 묘미도 있다. 물론 이것이 정당한 비평인지는 가릴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책의 형태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소통의 양식이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멀티미디어의 영향으로 글에 사진이 포함되는 것은 물론 동영상까지 포함되는 텍스트들이 생산되고 있다. 종이책을 내면서도 CD를 첨부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교과서까지 그런 형식으로 발간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영상을 이용한 책 만들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이는 여행기를 비롯한 수필 등에서는 손쉬운 일이다. 한편 조심할 일은 문학적 형상화에 소홀해지기 쉽다는 점이다. 들뢰즈의 영화이론, 예컨대 질 들뢰즈의 시간기계 등에서는 설명의 필요 때문에 사진을 도입하지 논리를 전개하는 데 사진자료를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언어의 추상화기능과 논리전개의 편이성 때문이다. 사진이나 그림과 문자텍스트의 관계는 일종의 부분집합이다. 공유하는 부분이 일부 있고, 설명의 언어화와 사례의 시각화 사이에 가역반응이 늘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매체의 활용 결과 ‘그림 에세이’나 ‘포토 에세이’ 등 일상에서 겪은 경험을 볼품 있는 책으로 내는 경우가 빈번해진다. 그러나 문학과 그림, 문학과 시진 등의 경계 넘나들기에서 무엇이 우선인지는 늘 살필 일이다. 문학의 가치는 인생에 대한 철학하기에 있다. 시가 인생의 비평이라든지 소설이 문학적 인간학이라 하는 까닭이 여기 있다. 그리고 문학 자체가 자신을 사유의 대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은 문학이 이미 비평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음악에 대한 음악, 그림에 대한 그림 등과는 사뭇 다른 특징이다. 모든 비평은 말로 이루어진다는 것, 언어텍스트를 생산하는 것이라는 점은 문학의 ‘무게’를 생각하게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치열한 사유를 해야 한다는 까닭이 여기 있다.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도 읽을 가치가 없다”는 말을 한 작가가 있다. 여러분의 책이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책이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니체의 말대로 “피로 쓴 책”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이 우선해야 한다.끝
망명 • 이민자녀, 학교 입학한 후 영어 접해 망명자들의 자녀들은 물론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상당수의 이민자 자녀의 경우에도 공교육기관에 입학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영어를 습득하기 시작한다. 가 인용한 미국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5세 이상 미국 국민 중 거의 20%가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1990년 인구조사 당시는 13.8%에 불과하던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 제2외국어로서의 영어)학습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라틴계 이민자 인구 급증과 관련이 크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5세 이상자 중 약 3500만 명이 집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800만 명이 이상이 중국어 또는 기타 아시아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일례로, 캘리포니아 주(州)의 경우, 영어학습인구가 42.6%에 달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미국 교육계에서는 ESL 학습자들의 학습권 및 언어권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립학교에서 ESL 특별반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뿐 아니라 모국어로도 수업을 제공해 ESL 학습자들의 학습권 및 언어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개별 언어의 사용을 허용하면 미국 국민의 정체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영어를 국가 공식 언어로 지정하자는 취지의 법안 발의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망명자 및 그들의 자녀의 경우, 언어 및 이로 인해 야기되는 교육결손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문화 인류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오그부 교수에 따르면 비자발적 이민자의 학업성취도가 자발적 이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한다. 특히 출신국가 혹은 망명과정에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채 미국 공립교육기관으로 편입된 학생들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뉴욕시에 거주하는 15만 명에 이르는 ESL 학생 중 10%에 해당하는 1만 5000명이 학업 결손의 정도가 심각하고 영어구사 능력이 현저하게 낮은 망명자 학생이라고 한다. 많은 숫자만큼 출신지역도 다양한데, 중앙아메리카 • 서아프리카 국가들, 티베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언어 학습자 교육결손 심각해 영어 구사 능력이 낮은 상태로 10대 후반의 나이에 미국으로 망명한 이들의 경우, 독립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것은 물론 그간 수업 결손을 만회하는 일이 참으로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한 마케도니아 출신 여학생의 경우 4년간 꾸준히 노력했음에도 21세가 돼 학교를 떠날 때까지 4학년 수준의 교과를 학습하는 데 그쳤다. 한편, 학업 성취수준에 따라 그림책 등 저학년 용 교구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머리가 이미 커진 아이들이 모욕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영어습득,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적응, 그리고 망명기간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더해 ‘학업 손실 기간 만회’라는 적지 않은 부담까지 수많은 토끼를 잡아야 하는 아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갈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뉴욕시립대학의 엘린 클라인 교수가 수업 결손이 심한 ESL 학습자를 대상으로 2007년에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대상으로 선택된 약 100명의 아이들 중 이듬해 학습을 지속한 학생은 5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비록 이들 이민자들을 위한 최적의 교육프로그램 및 시스템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학자들 및 NGO 관련자들이 제시하는 주요 전략으로 두 가지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다양한 필요와 결손이 있는 이들 그룹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아이들을 한 교육기관에 두는 것이 좋다. 둘째, 먼저 학습을 시작한 아이들로 하여금 새로 입학한 아이들을 돕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개의 신입학생들의 경우 영어 구사 능력이 수업을 따라가는 데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아이들이 통역은 물론 학습 지원에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때 교사들은 아이들의 출신국 및 인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위스콘신 대학의 스테이시 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입생을 도와주라고 하는 선생님들 때문에 난감한 경험을 한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신입생은 중국인 기존학생은 베트남인이라고 할 때, 미국인의 눈에는 두 학생의 외모가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실상 이들은 다른 언어권에 속하기 때문에 영어가 아니고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무슬림 종교기념일 반영 문제 논란되기도 한편, 미국사회 및 교육기관의 주목을 끄는 이민자 이슈는 라틴계 이민자 인구를 필두로 하는 언어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뉴욕시 의회는 무슬림의 양대 종교기념일을 학교력(學校曆)에 반영하도록 하는 결의를 통과시켰는데, 모든 종교의 기념일에 휴교하게 되면 수업일수의 지나친 결손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입장 표명으로 그 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에 있다. 무슬림 지도자 이맘 탈립 압두어 라쉬드는 “현명한 시장이 뉴욕시의 60만 명에 달하는 무슬림 표를 등질 리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결의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뉴욕 공립학교의 12%에 달하는 10만여 명의 아이들이 종교기념일로 인한 학업결손을 염려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기념일이 음력을 따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휴일과 겹치거나 여름방학 기간인 경우가 많아 수업일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이들의 주장대로 상당수의 무슬림 종교기념일이 휴일 혹은 방학이라면, 무슬림 그룹에서 굳이 이 기간에 대한 휴교를 합법화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간 미국 교육계에서 이루어진 종교를 둘러싼 논쟁 가운데, 이번 사건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 것은 기독교권과 무슬림권 사이의 충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극적 역사적 현장, 9.11 테러가 일어났던 뉴욕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러함에도 라틴계와 마찬가지로 높은 출산율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무슬림 이민자들의 목소리가 향후 미국 사회 내에서 점점 커질 것이라는 데에 이견을 보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미국의 성립 기반은 이민자에 있다.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의 토대 위에 수많은 국가의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진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것이다. 때문에 다양한 문화, 언어, 인종에 대한 경험의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풍부하게 축적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교육부문도 마찬가지이다. 초기 아메리칸 인디언을 대상으로 ‘교화’를 목적으로 기숙학교 교육을 제공하여 미국인 모두가 ‘동일한’ 국민교육을 받도록 교육정책을 비롯해 오랜 기간 동안 논쟁과 교육정책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이중 언어 교육이 대표적이다. 그러함에도 다양한 그룹의 다양한 필요와 요구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인 것 같다.
美 학교, 정규교육과정 차별화해 영재교육 - 학교 단위의 영재교육은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입니다. 미국의 학교 단위 영재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오늘날 미국 영재교육의 핵심은 ‘얼마나 똑똑한가’가 아니라 ‘어떤 점에서 똑똑한가’를 알아내 학생의 다양한 재능 계발을 돕는 데 있습니다. 미국 학교에서는 영재만 따로 가르치는 것을 영재교육과정이라 하지 않습니다. 영재교육은 영재의 독특한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정규교육과정을 차별화하는 것입니다. 정규 교육과정을 영재교육과정으로 차별화하기 때문에 그 두 교육과정 사이의 연계성이 중요하고 결과적으로 학교 정규교육과정의 질이 높아져야, 거기에 맞춘 영재교육과정의 수준도 향상되는 것이죠.” - 학교 영재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물론 교사입니다. 영재교육에서 교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영재의 특성에 맞춰 정규교육과정을 차별화해 수업하기란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연수와 훈련이 중요하죠. 영재교육에서 교사에게 강조되는 차별화 전략은 속진, 깊이, 복잡성, 참신함 네 가지가 핵심입니다.1) 미국은 교사용 지도서를 철저히 만들어 도움을 받도록 하는데 영재, 학습부진아, 일반학생 등 학습자의 특성에 따라 핵심 교육과정을 어떻게 적용하는가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교사가 해야 할 말까지 알려줄 정도로 아주 구체적이어서 편리하죠.” “세계적인 추세는 고차원적인 사고력, 언어지능” - 영재교육과정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읽기, 쓰기, 토론은 모든 학습의 기초로 전 교과에서 강조합니다. 영재교육의 핵심인 고차원적인 사고력(High level thinking)과 최근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언어지능(Linguistic intelligence)을 기르는 데 중요합니다. 한국과 비슷하게 영재교육을 하던 싱가포르, 대만도 최근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뛰어난 수학자도 글이나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데 능숙해야 합니다. 뛰어난 업적이 주목받도록 훌륭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한국의 영재교육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재교육이 수학, 과학 범주에만 있을까요? 한국은 지금 생각하는 영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그만의 재능이 있고 이것을 계발해서 그 분야의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것이 영재교육입니다. 뛰어난 수학자, 과학자뿐 아니라 한국판 스티븐 스필버그, 오프라 윈프리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 매년 한국에서 많은 강연을 하시는데 한국 교육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 학교로 보면 한국 선생님들은 수업기술보다는 학급 경영(Class management) 연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미국 학생들은 교실에서 산만하지 않아요. 한국 교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또 주입식 교육방법을 버리고 선생님과 학생이 50:50으로 참여하도록 수업을 이끌어야 합니다. 한국 학부모들을 보면 자녀의 꿈, 소질보다 하버드대 진학을 더 좋아하는데 큰 틀에서 자녀의 장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미국, 유태인 학부모는 자녀가 다닐 학교를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직접 조사합니다. 그에 반해 한국 학부모는 교육열이 높은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결정하죠. 다른 사람을 쫓아가거나 과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자녀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이상미 smlee24@kfta.or.kr ------------------------------------------------------------------------ She is = 수지 오 교장은 대학 졸업 후 도미, 1974년 ELS 교사로 시작해 LA 교육구 장학사 등을 거쳐 서드스트리트 초등학교 개방형 공모 교장을 맡으면서 32년간 미국 교육계에 몸담아 왔다. 서드스트리트는 유대인, 한국인 등 신흥 중산층이 사는 교육열이 높은 곳이어서 3년마다 심사를 거쳐 재임용되는 공모 교장으로 10년 넘게 자리를 유지한 것은 LA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로 알려져 있다. 오 교장은 서드스트리트에 근무하면서 높은 교육열과 학부모의 요구 등으로 영재교육, 영어교육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됐으며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교육자로 평가받고 있다.
인기회복의 비결은 무엇보다 학력향상 유봉여중의 인기회복 비결은 무엇보다 학력향상에 있다. 영어 • 수학과목 수준별 이동수업, 다양한 특기 • 적성 방과후 학교 그리고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반딧불이 학교까지 유봉여중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봉여중은 춘천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수준별 이동수업이나 방과후 학교 등은 이미 다른 학교에서도 널리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유봉여중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학교보다 한발 앞서 이러한 제도를 도입해 노하우를 쌓고 계속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8월부터는 학원식 단과반도 시범운영하고 있다. 하위권학생을 배려한 수준별 이동수업 한 학년당 6학급인 유봉여중은 영어 • 수학과목을 4개의 수준, 8개 학급으로 편성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다. 수준별 수업을 떠올리면 최상위 성적자 중심의 수업을 연상하기 쉽지만 유봉여중에서는 하위 성적자의 학력 향상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15~17명으로 다른 반보다 인원을 적게 배치하고 수업도 가장 베테랑 교사가 맡는다. 노련한 강사가 더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수업하다보니 집중도도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학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6학급을 8개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니 당연히 교사가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교사들의 양해를 구해 최대한 교사들이 수업을 담당하도록 하고 교감이 직접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수업의 질 문제도 있지만 평가에 있어 학급에 따른 불평등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PAGE BREAK] 형설지공 실천하는 반딧불이 학교 유봉여중은 강원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매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 5분까지 반딧불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유봉여중 학생뿐만 아니라 타 학교 학생도 수강이 가능하며 현직 교사들이 강의를 맡고 있다. 1, 2학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을 집중지도 하고 있으며, 3학년은 입시를 감안해 9개 과목을 수업한다. 한 학급 20명 이내로 운영하고 있어 집중도가 높고 학생의 자유의지에 따라 참여하기 때문에 수업태도가 매우 좋아 눈에 띄게 성적이 좋아진 학생이 많다. 저녁식사에 간식과 야간 통학차량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만족도도 매우 높다. 저소득층 학생만 따로 모아 수업을 진행하면 주변의 시선에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방과후 학교를 수강하는 일반학생들 중 중상위권 학생들을 같은 학급에 넣어 눈에 띄지 않도록 배려했다. 앞으로는 학급당 인원을 10명 이내로 축소해 수업의 효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다양한 방식의 수업으로 만드는 즐거운 학교 또 다른 유봉여중의 자랑은 토론식 수업과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다. 유봉여중은 단순한 지식전달 위주의 수업이 아닌 토론식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마술, 만화캐릭터, 코스프레, 상황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구철진 교사의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수업’은 지역 언론에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다양한 방과후 특기 • 적성 프로그램도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만화, 미술, 레크리에이션, 풍선아트 등 20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강좌를 개설해 호응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제과제빵 프로그램이, 올해는 만화 • 미술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이 강원대와 협약을 맺어 실시하고 있는 대학생 멘토링 제도도 유봉여중의 학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유봉여중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반딧불이 학교나 방과후 학교 등과 연계해 실시하니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어 더욱 효과가 크다.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 이러한 노력의 결과 유봉여중은 올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돼 3년간 지원을 받게 됐다. 이 지원금으로 방과후 학교에 대한 학생 부담액을 낮춰 참여를 독려하고 학원식 단과반 수업 개설과 반딧불이 학교 학급당 인원 감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방과후 학교 등에 대한 학생 참여율을 한 번 끌어올려 놓으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수요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이 종료돼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유봉여중의 생각이다. 김돈수 교감은 유봉여중이 거두고 있는 성과에 대해 “방과후 학교 등을 운영할 때도 강압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1, 2학년 때 무리해 에너지를 조기에 소진하지 않고 3학년 때까지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어 최종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학생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햇다. 마지막으로 김 교감은 “그동안 개인 생활을 버리고 매일 학교일에만 매달린 선생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앞으로는 교사의 희생을 줄이면서도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이원희 = 민선 4기 서초구청장으로 3년을 보내셨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처음 세운 계획과 비전들을 점검 해보고 미진한 부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박성중 = 지난 3년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 명품도시, 일류 행복도시 서초’의 큰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민원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꾼 ‘OK민원센터’, ‘서초25시센터’, 내년 상반기에 구축되는 복지 인프라, 잉글리시프리미어 센터 등 자랑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올해는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중요한 해입니다. 앞으로도 중장기 역점사업인 덮개공원, 방배동 그랜드디자인 친환경 도시 조성, 고속터미널 일대 복합개발, 반포권 고효율 컴팩트 도시 등이 남아 있습니다. 난관이 많지만 인내심을 갖고 반드시 이뤄내 ‘명품 서초’를 만들 것입니다. 이원희 = 특히 첨단 다목적 CCTV 종합상황실인 ‘서초25시 센터’가 인상적입니다. 독거노인 원격 보호부터 재난 · 재해 관리, 주 · 정차 단속까지 신속 대응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아주 흥미로웠는데요, 아동안전망이나, 우범지대의 청소년 보호 등에도 활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성중 = 서초25시센터는 민원이 제기되면 상황실에서 바로 확인하고 즉각 조치가 가능한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입니다. 점차 활용 분야를 늘려나갈 계획인데 이 회장님 말씀대로 아동, 학생 보호를 위한 방안도 찾아보겠습니다. 이원희 = 서초구 구정을 보면 크게 ‘교육’과 ‘복지’로 요약되고 특히 구청장님께서는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박성중 = 교육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지만 다원화 · 전문화된 사회 각 분야와 비교한다면 경쟁력에서는 뒤처지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실내체육관, 정보화 등 학교 시설만 봐도 아직 투자해야 할 곳이 많습니다. 또 지나친 평준화 정책이 사교육 비대화로 이어져 국민들의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교육이란, 올바른 국가관과 사회관을 심어주고 경쟁력 있는 능력 개발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볼 때 학교교육 정상화로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원희 =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투자가 더 필요하고 학교교육 정상화로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구청장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역기능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우리 교육제도를 더욱 다양화해야겠죠. 내년 고교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시내 자치구들의 경쟁이 치열한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박성중 = 명문고 육성은 도시의 인지도와 경쟁력 면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서초구도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서초 명품고 육성지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내 10개 인문계 고교에 자율학습을 위한 학습실 설치, 심화학습반 운영, 인터넷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버독서실 설치 등 학력신장을 위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학교당 평균 1억~1억 5000만 원씩, 총 15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내년에는 서울여고에 학습관을, 서문여고에 정보도서관 건립을 위해 106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원희 = 우리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주시는 점 감사합니다. 지원 대상이 아닌 일반 고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에 강한 의지를 갖고 내놓는 학파라치제 등의 대책이 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서초구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학생 건강권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부분도 있지만 이런 단기 처방보다는 공교육이 중심이 되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박성중 = 정부의 학파라치제가 좋은 결과 있길 기대하지만 저 역시 사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회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최근 일본이 학군제도를 폐지하고 교원공모제와 대학 진학률 등 실적 공개, 방과후 수업, 주말 수업 등을 강화해 공립고교가 살아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이 중요한 변수가 됐을 것입니다. 이원희 = 우리 공교육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려면 학교에 더 많은 자율권 주고 교사들이 다른 고민 없이 교육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박성중 = 맞는 말씀입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교육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먹고 살기 어려웠던 대한민국이 후진국에서 IT강국으로 도약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 부모님들의 높은 교육열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많은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아니었습니까. 전 세계적으로 가장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많이 혼란스럽고 힘드시겠지만, 긍지와 열정을 가지고 인재 양성에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에게 파이팅을 보냅니다. 이원희 = 구청장님의 응원에 힘이 납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품격 도시를 지향한다는 구정 비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서초구에서는 ‘영어’가 단연 눈에 띕니다. 박성중 = 글로벌 시대 영어소통능력은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필수무기입니다.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하는 영어마을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어요. 영어는 단기간에 외국인과 몇 번 말해서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초구는 2012년까지 구민 30%가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서초’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언뜻 허황돼 보이기도 하지만 대졸 이상 가구주가 서울시 최고인 수준 높은 인적 인프라를 볼 때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센터를 통해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저렴하게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원희 = 학생뿐 아니라 구민 모두가 손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하신 점이 인상적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서초구민의 소득과 교육수준이 대한민국 최고인데 이런 교육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교육관련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박성중 = 우리 서초는 무엇이든 최고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교육 문제만큼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동경 주재관으로 3년간 근무했는데 일본은 교육자치가 시행돼 기초자치단체는 중학교까지, 고등학교는 광역자치단체에서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시설 개선이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도입 등 주민들의 요구나 건의에 탄력성이 높습니다. 우리의 경우 구에서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주민과 공동으로 이용하는 사업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하루빨리 교육자치가 실현돼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원희 = 교육자치 부분은 구청장님과 생각이 좀 다릅니다. 교육이 흔들림 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자주성 · 전문성 · 정치적 중립성 등의 교육의 권리들이 우선 지켜져야 합니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교육의 본질을 살리면서도 해당 지자체가 발전할 수 있는, 그 접점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겠죠. 최근 서울교대와 평생교육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으셨는데 평생교육 분야는 국민들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국가나 지자체의 투자나 지원체제 마련 등이 미흡하다고 지적되어 왔습니다. 구청장님께서는 평생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박성중 = 우리 사회가 지식정보화 ·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 학교 교육을 넘어 생애 전 단계에 걸친 교육이 필요하고, 노인들의 다양한 여가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요구됩니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기초자치단체가 그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내년에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더 확충하고 방과 후 학교 강사 양성프로그램 운영반을 개설해 방과 후 학교 운영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8월에 신설되는 ‘교육과’에서 학교교육 지원, 유휴시설을 이용한 권역별 평생학습센터를 설립함으로써 평생교육을 받을 기회를 넓힐 예정입니다. 이원희 = 평생교육이 되면서도 학교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방과 후 학교 강사 양성 프로그램은 유효할 것 같습니다. 구청장님께서 하반기에 특히 공을 들이는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박성중 = 덮개 공원 조성 사업입니다. 경부고속도로 덮개공원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데 서초1교에서 반포나들목까지 경부고속도로 440m 구간에 데크 형태의 덮개를 씌우고 그 위를 녹지로 덮어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입니다. 덮개 공원이 완성되면 고속도로 주변 지역의 소음, 매연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서울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녹색 명소가 될 것입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정책과도 일맥상통하죠. 이원희 = 도심에 부족한 녹지를 확보하고 고속도로로 인한 폐해도 줄이면서 주민 복지까지 향상시키는 좋은 사업인 것 같습니다. 저탄소 녹색 성장 사업은 시대적인 요구이기도 하고 저 또한 관심이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우리 교육에까지 이어졌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총이 앞장서서 ‘녹색교육운동’, ‘나눔교육운동’, ‘교육사랑운동’ 등 의미 있는 교육운동을 펼치려고 합니다. 교육계에는 큰 비전을 제시하고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운동이 없어서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박성중 =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고 우수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운동을 하셨으면 합니다. 바람직한 교육은 역시 공정한 경쟁을 통해 건강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1명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리고, 세계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이 그에 걸맞은 교육을 받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교총이 주도하는 교육운동이 훌륭한 제도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 He is = 박성중 서초 구청장은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부산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에서 도시행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행정고시 23회 출신이다. 서울시 행정과장, 교통기획과장, 공보관, 일본 동경사무소장, 시정기획관 등을 거치며 20여 년 넘게 서울시에서 일했으며 2006년 민선 4기 서초구청장이 된 후에는 전국 지자체 종합평가, 종합 경쟁력 1위, 지방자치발전대상 등 행정과 관련된 총 80여 개 분야의 상을 휩쓸었고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뽑은 우수 기초자치단체장에 뽑히는 등 최고의 행정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고교 교육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2010년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따라 내년 3월 82개 기숙형 공립고와 21개 마이스터고, 20개 자율형 사립고가 새로 문을 연다. 아직까지 이들이 전체 고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되지 않지만 전국에 분포되어 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지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변 학교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서울은 내년부터 고교선택제가 실시되기 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7월 이명박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강원 원주정보공고와 기숙형 공립학교로 지정된 충북 괴산고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여러 교육청에서는 고입관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분주하다. 각종 매체들도 앞다퉈 내년부터 바뀌는 고교정책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 와중에 한편에서는 여전히 전체 고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고가 이들 학교에 밀려 소외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성화 된 학교의 육성에만 지나치게 신경 쓴 나머지 일반고를 방치할 경우 일반고가 가난하고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다니는 비인기 학교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특성화 고교에 대해 크게 걱정 안 해”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변의 높은 관심에 비해 일선 고등학교의 모습은 비교적 침착하다. 특히, 오랜 전통을 갖고 있거나 입시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학교일수록 더욱 이런 모습이 두드러진다. 또 사립에 비해 공립학교의 움직임이 적다. 일반고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첫 번째 이유는, 자율형 사립고를 비롯한 특성화 고교가 아직까지 특별히 위협이 될 만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표적 명문 공립고인 서울 경기고 이기성 교장은 “자율형 사립고가 자율권을 갖고 있지만 등록금이 일반고의 3배에 이르는데 얼마나 많은 학생이 지원할지 의문이다. 학교 형태가 바뀐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교사를 비롯한 학교 구성원이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당장 교육프로그램에 큰 변화가 있기는 힘들다”라며 “좋은 전통, 좋은 교육프로그램은 장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고도 지금까지 잘 해왔다면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다고 말했다. 서울 양정고 진달용 교감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렇게 아직까지는 특성화 고교에 대해 큰 경계를 하지 않는 일반고이지만 최근 ‘자율형 사립고=우수학교’라는 식으로 기사를 내보내는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약간의 우려를 하고 있다. 일반고 입장에서의 유 • 불리를 떠나, 이런 기사를 자꾸 반복적으로 접하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심해지면, 일반고도 피해를 입겠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학교를 선택한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고, 잘못 지원한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자율형 사립고 역시 교육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많은 통제가 새로운 교육과정 도입 가로막아 일반고의 두드러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공 • 사립을 막론하고 교육과정에 제약이 많아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통 교육과정에 묶여 있으니 정규 수업시간에 변화를 꾀하기가 어려워, 많은 학교가 정규시간 이후의 방과후 프로그램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모든 학교교육이 교사의 노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자꾸 정규시간 외의 프로그램에 주력하다보면 교사들의 업무량이 과도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많은 학교들이 새로 특별한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보다는 기존에 해 온 것들을 보강하는 수준에서 현 상황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 [PAGE BREAK] 명문 공립고, 동문 네트워크 적극 활용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기존의 명문 공립고들은 최근의 변화에 대응해 풍부한 동문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학교는 공통적으로 동문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해 상당한 금액의 장학기금을 조성, 성적 우수자나 저소득계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멘토링 제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동문을 활용한 활동들은 단순히 풍부한 재원을 마련하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의 애교심과 자부심을 키워 보다 책임감 있게 학습에 임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3년간 100억 원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부산고는 학력평가를 통해 학년마다 15~20명의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성적 향상자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또한 매년 1, 2학년 성적 우수자들을 대상으로 국 • 내외의 우수대학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제일고는 장학재단 선배들과 장학금 수혜 학생들 간의 모임을 만들어 후배들이 선배들의 경험을 전수받으며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드림퍼스트 프로그램’과 동문 한 명과 학생 한 명을 연결하는 ‘일문 일생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미 95억 원 가량을 모금한 서울고는 앞으로도 계속 모금활동을 펼쳐, 교사 연수와 학생 장학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교원의 단결력과 재단의 지원을 토대로 도약하는 사립고 사립고는 공립고와는 달리 교사들이 한 학교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보니 자연스럽게 해당학교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가 누적되고, 공립고에 비해 교사 간에 강한 단결력이 생겨 업무추진에 힘이 붙는다는 장점이 있다. 재단의 지원이 풍족한 학교는 한 발 앞선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한다. 최근 국제화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서울 양정고는 지난 2006년 미국 뉴욕주립 제네시오 대학과 양정고 학생에 한해 SAT를 치르지 않고 학교장 추천만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MOU를 채결했다. 이 경우 제네시오 대학으로부터 장학금을 지원 받으며, MOU 채결 이후 지금까지 6명이 입학했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토시(I.T.C Enrico Tosi) 고교, 일본 스바루학원 고교, 아키타 고교, 러시아 1086 한민족학교, 영국 럭비 스쿨 등 해외의 많은 학교와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양정고는 이러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향후 10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2008년 수능에서 유일한 만점자를 배출한 바 있는 서울 환일고는 모든 교실에서 ICT 수업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있으며,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해 봉사 • 체험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서울 혜원여고는 최근 서울의 인문계고 중 최초로 기숙사를 건립하고, 400석 규모의 자습실을 조성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독려하고 있다. 기숙사는 12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데, 성적우수자, 저소득계층학생, 원거리 거주 학생을 우선적으로 수용해 내실 있는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 휘문고는 고3 전용 건물을 마련해 대입 막바지에 집중력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으며, 자체 성적확인시스템을 구축해 진학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주목받는 수준별 이동 수업과 진학지도 프로그램 일반고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수준별 이동수업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일반고의 입장에서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수준에 맞춘 수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 대해 실시하고 있거나 도입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이다. 이와 함께 많은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진학지도 프로그램이다. 입학사정관 도입을 비롯해 대입전형이 다양화되고 있어 진학지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여고의 경우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리 대학입시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만들도록 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발견하고 채워나갈 수 있게 하는 맞춤형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반고들은 각 학교의 여건에 따라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 자양고는 디스렉시아(난독증) 진단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돕기 위한 MBTI 프로그램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자체 교제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서울 문정고에서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대학생 과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명문으로 이름난 학교들 사이에 끼여 있는 몇몇 학교는 현실을 인정하고 저학력 학생들의 기초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인성강화 및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PAGE BREAK] 일반고에 필요한 것은 ‘자율권’ 일반고가 경쟁력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 지를 묻는 질문에 상당수의 학교관계자들이 “자율권”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단기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자율권이 주어지지 않으면 특성화된 고등학교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기고 이기성 교장은 “여건이 되는 학교부터라도 빨리 자율화시켜 주기 바란다”는 바람을 나타냈고, 자양고 최성락 교감은 “일단 예산이 충분히 주어지면 좋겠지만 금전적인 지원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정부에서 이미 발표한 바대로 자율권이 확대된다면 경쟁력 있는 학교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초학력부진 학생 지도에도 관심 가져야 대부분의 학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경쟁이 벌어진 이상 좋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수 학생이 몰려드는 학교가 있는 반면, 비인기학교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앞으로는 학교장의 교사 초빙권 등이 확대되기 때문에 이런 학교들은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잠실여고 장용석 교감은 “단순히 비인기학교를 구제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러한 저학력 학생들의 기초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저학력 학생들은 학교 이상으로 입시 성과를 중요시하는 학원 등 사교육 시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학교에서 책임지고 지도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과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인생 선배이다. 학과에 대한 전문성은 일단 기초를 잡아 줄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며 다양한 인적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학교는 감동의 현장이어야 한다.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신기하여 날마다 감동이 샘솟는 곳이어야 한다. 학교의 행사가 감동적이고 교사들의 언행이 감동적이고 학생들의 학습활동이 활기차고 감동적이어야 한다. 감동이 없는 학교, 감동이 없는 학창생활, 감동이 없는 청춘은 건강하지 못하다, 발전이 없다. 사오십 년 전 나의 초중고 시절은 모든 것이 감동적이었다. 비록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운동화 한 켤레 제대로 신어보지 못한 시절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것이 즐겁고 신바람 나고 가슴 설레는 감동의 연속이었다. 황금들녘을 가로지르던 등굣길이 감동적이었고 소풍이며 운동회며 학예회, 모든 것이 즐겁고 감동이었다. 마을 선배들과 함께 토끼몰이를 하던 일이며 자치기, 팽이치기, 썰매타기, 연날리기 모든 것이 신나고 즐겁기만 했다. 여름 내내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토끼풀을 뜯고 소꼴을 베던 일, 새집을 찾아 산비탈로 쏘다니다가 마침내 발견했던 할미새 둥지, 산새 둥지, 종달새 둥지가 무슨 보물이나 되는 양 의기양양했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은 감동의 시절이다. 아침마다 활짝 피는 나팔꽃을 보아도, 지나가다 꽃밭에 피어있는 봉숭아꽃을 보아도 그냥 신비롭고 저절로 황홀경에 젖는 시절이다. 솔밭에 우수수 떨어지는 노란 솔잎이며 담장 곁에 환하게 피어있는 해바라기를 보아도 공연히 가슴이 설렜다. 작은 것에서조차 감동을 찾는 삶은 윤택하고 활기차다. 아무런 감동도 없는 생활 그것은 권태로운 삶이요 폐쇄적이고 발전이 없는 삶이다. 한 마리 나비의 날개 짓을 보고 자연의 신비를 느끼고 시원한 바람 한 줄기에도 계절의 추이를 느끼는 삶은 감동적이다. 크고 희귀하고 웅장한 것에만 감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작고 사소한 일상 속에도 놀라운 것들이 수두룩하다. 요새 학교에는 감동이 없다. 어떤 이는 요새 아이들은 취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생명력은 저 자연 속에 있는 것을. 배려하는 마음속에 평화가 있고 사랑 하는 마음에 행복이 깃드는 것을.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는가. 부자가 되어 보란 듯이 떵떵거리며 살기 위해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호령하며 살기 위해서? 자녀 여섯 명을 하버드와 예일대에 보낸 전혜성 박사는 말한다. "공부만 파고드는 학점벌레가 되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또 덧붙인다. “부모가 자신의 인생부터 제대로 세워라.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인생의 목적을 가르쳐야 한다. 재주가 덕을 앞서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저 반수만이라도 대학 공부 집어치우고 배우고 싶은 것 배운다면 나도 그러겠는데. 아니 삼분에일 만이라도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면 나도 그러겠는데. 대학을 향해 모두 다 총 출동이니 나만 빠질 수도 없고. 대학 간판 아니면 어디 행세 할 데라곤 없으니 이를 어쩌랴. 공부에 지쳐 늘어진 피로하고 무기력한 모습들. 잠을 못 자 늘 반쯤 감긴 눈꺼풀, 지쳐 방금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걸음걸이, 그 나이라면 진지하게 고민하며 사랑의 열병을 한번쯤 앓기라도 하련만 연애마저 흥미가 없어 시들해진 것 같다. 무취미 무감각이 청춘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아니 학창의 이미지를 대신하고 있다. 학교는 감동의 장이어야 한다. 학창시절은 감동의 시절이어야 한다. 끝없는 모험심을 가지고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드넓은 세계 속으로 꿈을 찾아 나서야 한다. 공부에 찌들어 점수 몇 점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옹졸한 생활에서 벗어나야 한다. 크고 작은 감동이 학교에 가득 넘쳐야 한다. 제자 중에 ADHD 장애가 있는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전국규모 수능 모의고사를 보면 사회과목이 항상 일등급이었다. 영어공부는 아예 포기하고 시간 내내 마술만 연구하는 제자가 있었다. 내버려두었다. 맨 뒤에 앉아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했다. 결국 마술과로 진학했다. 학교는 이런 감동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작은 감동을 찾아내고 격려해야 한다. 용기를 북돋워 이런 감동이 연일 솟아나야 한다. 학교가 감동의 생생한 현장이어야 한다. 등굣길도 귀갓길도 즐거워야 하고 수업시간도 점심시간도 즐거워야 한다. 동아리활동도 신바람이 나야 하고 과학실험실에서도 음악실, 미술실에서도 감동이 넘쳐나야 한다. 입학식에서도 설레야 하고 졸업식에서도 당당하고 꿈으로 가득해야 한다. 계절마다 새로운 자연의 모습을 온몸으로 느끼고 감동해야 한다. 연예인에 열광하듯 소리치고 날뛰라는 얘기가 아니다. 조용히 내면을 울리는 감동이 진정한 감동이다. 들뜨는 것과 감동은 다르다. 공연히 들떠서 어느 것 하나 손에 잡히지 않는 것 그것은 감동이 아니다. 감동은 진지한 삶의 자세와 끊임없는 자기 성찰에서 온다. 늘 분발하고 깨어있을 때 감동은 찾아온다. 예리한 관찰 섬세한 감성이 없다면 감동은 없다. 영국의 시인 윌리암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는 노래했다.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은 뛰노니/ 내 어렸을 적에도 그랬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네/ 내 늙어져도 그러하리./ 그렇지 않을진대 이 몸 차라리 죽게 하소서/…(중략)’ 하늘의 무지개를 보고 마음이 뛰는 것, 그것은 바로 감동하는 삶이다. 늙어서도 그런 자연의 경이에 감동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내용이다. 성적도 중요하고 대학도 중요하지만 사랑도 행복도 중요하다. 축 늘어진 학생들을 보면 가엾다. 마지못해 하루를 시작해 무기력하게 하루를 마감하는 10대 청소년들을 보면 안타깝다. 저 귀한 아들딸이 성적 때문에 어깨가 늘어지다니.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남모르게 고민하고 꿈이 흔들리다니. 그들 가슴 속 소담스러운 꿈이 다시 약동해야 한다. 숨어있던 그들만의 달란트가 보란 듯이 솟구쳐 싹을 틔워야 한다.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 청소년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 학교를 바라보는 학부모의 관점, 대학을 바라보는 사회의 관점도 달라져야 한다. 맹목의 시선으로, 편견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고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 타고난 달란트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생명력 넘치는 감동의 현장이 될 것이다.
‘손목’과 ‘팔목’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전을 검색하면, ‘손목’은 ‘손과 팔이 잇닿은 부분’으로 설명하고, ‘팔목’은 ‘팔과 손이 잇닿는 팔의 끝 부분’이라고 하고 있다. 결국 ‘손목’과 ‘팔목’은 같은 의미다. 실제로 ○ 손목에 좋은 운동 ○ 손목에 상당한 무리가 가는 운동 ○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쉽게 말해 손으로 가는 힘줄과 신경, 혈관들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 증상이다.○ 테니스엘보가 생기면 수일간 팔목에 무리가 되는 동작을 삼가야한다. ○ 팔목이나 손을 많이 사용하면서 정중 신경이 압박을 받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팔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라고 하는 것처럼, ‘손목’이나 ‘팔목’을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이는 영어에서도 ‘a wrist’라고 같은 의미로 말한다. 그런데 이도 상황에 따라서는 구별되는 경우가 있다. 우선 ‘손목’에 차는 시계는 ‘손목시계’라고 한다. ‘팔목시계’나 ‘팔뚝시계’는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단수 표준어 제25항-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그 예로 ‘고치다(낫우다×), 까다롭다(까닭스럽다, 까탈스럽다×), 담배꽁초(담배꽁치, 담배꼬투리×), 떡보(떡충이×), 부스러기(부스럭지×), 붉으락푸르락(푸르락붉으락×), 샛별(새벽별×), 선머슴(풋머슴×), 속말(속소리×), 안절부절못하다(안절부절하다×), 알사탕(구슬사탕×), 애벌레(어린벌레×), 주책없다(주책이다×), 쥐락펴락(펴락쥐락×)’ 등이 있다. 여기서 괄호 안에 있는 단어는 틀린 표기로 단수 표준어만 인정한다. 전광용의 소설 ‘꺼삐딴리’에서도 ‘양쪽 팔목에 손목시계를 둘씩이나 차고도 만족이 안가 자기의 회중시계까지 앗아 가는 그 병정의 모습을 머릿속에 똑똑히 되새겨 갈 뿐이다.’라고 해서 팔목에 차지만, 손목시계라고 구체적으로 쓰고 있다. 반면, 똑같은 곳에 착용해도 팔찌는 팔목에만 착용한다는 개념으로 말한다. 팔찌에 대한 국어사전 풀이를 보면, ‘팔찌’는 ‘팔목에 끼는 금ㆍ은ㆍ옥ㆍ백금ㆍ구리 따위로 만든 고리 모양의 장식품’이라고 해, ‘팔목에 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구분은 뚜렷한 언어적 규칙에 의한 것은 아니다. 발음하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것을 사용하다보니 굳어진 것이라고 하겠다. 결국 언중도 모르게 형성되어 있는 사고의 틀과 정서에 의해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손목’과 ‘팔목’의 ‘-목’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막연하게 추정할 수 있는 것이 다음의 ‘목’이다. ‘목’ 1. 척추동물의 머리와 몸통을 잇는 잘록한 부분. 2. 목구멍. 3. 목을 통해 나오는 소리. 4. 어떤 물건에서 동물의 목과 비슷한 부분. 5. 자리가 좋아 장사가 잘되는 곳이나 길 따위. 6. 통로 가운데 다른 곳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중요하고 좁은 곳. 여기서도 이 ‘목’과 ‘손목’과 ‘팔목’에 사용된 ‘-목’의 의미를 정확히 대응시키기는 것은 쉽지 않다. ‘목’을 속되게 이를 때, ‘모가지’라고 하고, 또한 ‘손목’과 ‘팔목’을 속되게 이를 때, ‘손모가지’, ‘팔모가지’라고 이르는 것으로 유추가 가능할 뿐이다. 즉 ‘목’이 다의적 의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넓게는 어원이 같다고 보는 것이다. ‘손과 팔이 잇닿은 부분’을 ‘손목’ 혹은 ‘팔목’이라고 하듯, ‘다리와 발이 잇닿는 부분’을 ‘발목’이라고 한다. ‘발목까지 오는 신/발목이 부러지다./발을 헛디뎌 발목이 삐었다./홍수가 나서 발목까지 물이 찼다.’라고 한다. 그러면 여기서도 호기심이 생긴다. 혹시 ‘손목’의 동의어로 ‘팔목’을 사용하듯, ‘발목’과 함께 ‘다리목’은 사용하지 않을까. ‘다리목’은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음절수가 길어지니 굳이 동의어로 사용할 필요가 없었나보다. 하지만, ‘다리로 들어서는 어귀’라는 의미의 ‘다리목’은 사용하고 있다. - 두 사람은 헌병 지프 앞을 지나 다리목 왼쪽의 얕은 강둑으로 내려갔다(홍성원, ‘육이오’) - 천변 길로 영도교 다리목에 왔을 때 앞장선 이봉학이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홍명희, ‘임꺽정’)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최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력 평가 시험에서 전반적인 학력 수준은 높아졌으나 아시아계ㆍ백인 학생과 흑인ㆍ히스패닉계 학생간의 학력은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 캘리포니아주 교육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학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표준 학력 수준 이상의 성취도를 보인 학생들의 비율이 영어 교과목의 경우 2-11학년별로 40~61% 가량으로 나타나 지난해에 비해 1~6%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인종별로는 영어 교과목에 대한 아시아계 학생의 성취도 달성 비율이 73%로 가장 높고 백인 학생은 68%를 기록한 반면 흑인 학생과 히스패닉 학생은 각각 37%로 아시아계 또는 백인 학생에 비해 상당히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학 과목의 경우 표준 학력 수준 이상의 성취도를 보인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졌으나 인종별로는 아시아계 학생이 72%로 가장 높고 백인 학생이 59%를 기록한 반면 흑인 학생이 30%에 불과했고 히스패닉 학생은 36%로 나타났다. 미 교육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지난 수년간 지속돼 온 인종간 학력 격차는 거의 변하지 않고 있고 올해도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이 아시아계나 백인 학생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 신학기부터 중ㆍ고교에서 사용될 교과서를 검정한 결과 중학교 16개 교과목 216종, 고교 12개 교과목 96종 등 총 312종이 최종 합격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교과서 검정은 2006년 개정 수학ㆍ영어 교육과정 및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것으로 1천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교과용도서심의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평균 합격률은 중학교 도서가 55%, 고교 도서가 80%이다. 검정 심사본은 내년 5월 말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방문하면 직접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