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웬 일로 교실에 들어 오셨지요?” “아~, 저 철이 애비 되는 사람입니다." 철이 아버지는 남루한 옷에 동냥자루를 등에 매고 있었다. “아, 그러세요. 그런데 어쩐 일로 …." “선생님, 절 받으셔~유." 다짜고짜로 교실 바닥에 큰 절을 넙죽하는 것이다. 나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엉겁결에 엎드려서 같이 절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 우리 아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마음씨도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잘 가르쳐 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 막걸리 한잔 사 드리려고 왔구먼유~. 저는 아랫동네 동냥을 하러 갔다가 오는 길이여유~." 이 이야기는 30여 년하고도 몇 년 전 필자가 새내기 교사 때 이야기이다. 선생님을 부모님처럼 공경하고, 동네잔치가 있으면 빠짐없이 초대를 하여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이 상례였다. 그 때는 학교가 동네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으며 문화활동의 중심지였다. 그래서 봄가을 소풍이나 가을운동회 때가 되면 동네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여 함께 즐기고 활동하면서 하루 종일 온 동네가 큰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성황을 이루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새내기 교사가 초임 발령을 받으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우선 학생들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옛날에는 학생들에게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여도 그대로 믿고 선생님을 잘 따랐다. 학부모들도 자식이 잘못하면 체벌을 해서라도 인간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잘못한 일이 있어도 체벌을 할 수도 없지만, 체벌을 하게 되면 학생자신도 못마땅한 눈초리로 선생님을 바라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로부터 당장 항의가 빗발치고 자칫 잘못하면 새내기교사인 경우에는 엄청난 시련을 받기도 한다. 이제 학생들은 선생님이 교실에 계셔도 의식을 하지 않고 장난을 치며, 마음속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똑바로 선생님 눈을 쳐다보며 자기의 의사 표현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준비하지 않은 수업 시간은 학습 지도가 더욱 어렵게 되었다. 생활지도 또한 다양한 사회 변화에 따른 문제 행동, 학교 폭력, 집단따돌림, 성폭력, 반항적인 언어와 행동, 자아 중심적 행동, 학부모님들의 자기 자식에 대한 과잉보호 등이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선생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해가 다르게 학생 가르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제 변화하는 사회에 선생님들도 학생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알맞은 다양한 학습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찬을 하고 학습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또 학생문제뿐만 아니라 학부모와의 인간관계, 학교라는 직장생활에 대해서도 회의를 느끼고 적응을 하지 못하여 어려움에 부딪치며, 생활을 할수록 교직에 매력을 잃게 되어 의욕을 상실하고, 결국은 꿈과 희망을 실현하고자 하였던 교직을 떠나는 딱한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새내기 교사가 학교에 오면 나이가 많은 중견교사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학교에 따라 자율장학 연수로 신규교사와 중견교사를 연계하여 멘토링제를 활용하기도 한다. 신규교사에게는 신교육학의 사조와 정보통신(ICT) 관련 학습자료 활용방법에 대해 중견교사가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중견교사는 학급경영과 생활지도, 수업지도, 직장생활 및 예절생활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신규교사에게 지도함으로써 상호 멘토와 멘티의 역할로 정보를 공유하여 실효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견교사들은 새내기 교사들이 학교생활에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 학교에서 동료들과의 생활에서 예절생활과 업무활동 및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지도를 해 주어야 한다. 또 학급경영과 생활지도 및 수업지도의 노하우를 알려주어, 부푼 꿈과 희망으로 출발하는 새내기 교사의 꿈이 영글어 가도록 잘 챙겨주는 것은 중견교사들이 해야 할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들도 그 옛날 새내기 교사로 부푼 꿈을 안고 임용되었을 때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새내기 선생님 힘내세요’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3월 1일(토) 오전, 수원시내 중심가인 장안문에서 종로를 거쳐 팔달문까지 대·소형 태극기의 물결과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3·1절 89주년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민족의 자긍심과 자주·독립심을 고취시키며 민족의 기개를 재현하기 위한 '3.1절 기념 민족정기선양 대회'가3월 1일 오전 9시 경기도 각지에서 모인 초·중·고교 학생, 학부모샤프론봉사단, 교원, 도교육청 관계자등 5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원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이중섭)에서 주최하고 수원보훈지청(지청장 김호열)이 후원한 이 행사는 제1부 3.1절 기념식과 제2부 3.1절 독립만세 기념 캠페인 시가 행진으로 이루어졌다.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기념식에서 이중섭 대회장은 3.1 운동을 탄압한 일제의 만행을 생생히 소개하면서 "3.1정신을 이어받고 민족정신을 선양하여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김호열 수원보훈지청장은 기념사에서 "이번 행사가 청소년에게 나라사랑하는 마음을체험하는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독립선언서 교차 낭독과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이 진행되었다. 기념식을 마친 참가자들은사물놀이패(발안농생고 청성풍물패)가선도하는 시가행진에 참가, 태극기의 물결이 100여 미터 이어졌으며 장안문, 화성행궁, 팔달문에서는 독립만세 삼창을 하면서89년전의 독립만세 함성을 되살렸고 도착지인 남문시장에서는 애국가를 부르고 독립만세 삼창을 하며 행사를 마쳤다. 이 날 행사의 사회를맡은최욱열 부장교사(성호중)는 "3·1절이 공휴일이 되어 각급 학교에서 3·1 독립 정신을 배울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기념식과 시가행진으로 체험활동을 통한 계기교육의 성과를 크게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수원보훈지청에서 발행한 캠페인 봉사활동 3시간 확인서를 받았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의 ‘시작할 때가 언제나 가장 좋다’는 말에는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 잘 표현 되어 있다. 우리는 늘 새로이시작하며 살아간다. 하루를 시작하고 한달을 시작하고 새로운 계획으로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 그리고시작에는 늘끝이 있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제 학교는 새로운 출발선에 다시 서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상급 학교에 진학하거나 한 학년을 마치고 새학년을 맞이한 아이들은 새담임 선생님과 새 친구들이 무척 궁금할 것이다. 아이들처럼 교사도 새학년에는 어떤 아이들을 맡게 될까 하는 기대와 설렘으로 살짝 긴장을 하게 된다. 해마다 늘 출발선에 서서 새로운 각오로 마음을 다지지만 처음 마음처럼 충전된 에너지와 열정으로만 한해를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치고 힘들 때도 있고 아주 가끔은 과연 교직이 나의 천직인가 되돌아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일에도 지치지 않고 다시 교단에 서는 힘 있고 의연한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 호구지책을 위해 월급 받아먹는 교사가 아니라 사랑과 봉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거기에서 보람과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출발선에 다시 서서 자신들을 이끌어준 선생님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야겠다. 그들보다 내가 더 나은 것은 나는 그들보다 더 먼저 세상에 태어나 인생 경험이 더 많고, 더 많이 배워 다양한 지식을 가르쳐 줄 수 있으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경험과 지식으로 삶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손을 잡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이냐? 한 인간은 하나의 우주와 같이 소중한 존재인데 그들을 인도하는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들이 나를 따라 오고 나의 행동을 본받고 나의 지시를 받으며 인생의 가냘픈 날개짓을 시작하려 하고 있는 것이. 나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으며 나는 잠시라도 그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들이 있는 곳에 내가 있고 그들이 학교에서 겪는 작은 소란이나 고통 그리고 기쁨과 행복에도 나는 늘 함께 하리라. (끝).
세계적 교육혁신 사례로 인정 그동안 정부에서는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 왔다. 특히 국민들의 가계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사교육비 경감은 매번 대통령 선거의 주요 정책 공약으로 제시될 만큼 뜨거운 이슈였다. 그러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사교육비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민간 경제 연구소들의 발표가 계속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대학 입학 선발 방법은 경쟁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또 유난히 뜨거운 교육열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드문 사교육 번성 국가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매년 가중됨은 물론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사교육의 욕구인 선행학습이다. 학교수업 전에 학원에서 미리 배우고 들어가는 선행학습은 골목마다 들어선 대부분의 보습 학원에서 제공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러닝으로 정부 차원에서 무료로 선행학습과 보충학습을 제공함으로써 학교 수업에 보다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게 되면 지역과 경제적 격차에 의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농산어촌과 도시 저소득층 아이들의 사교육 욕구를 상당부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공교육에서 이러닝을 통해 사교육비 절감과 교육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무료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교육 혁신 실천사례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2006년도에 수행한 사이버가정학습 효과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가정학습으로 공부하면서 중단한 사교육의 사례를 비용으로 추산한 결과 전국적으로 약 1조 1370억원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현장의 조용한 혁명 사이버가정학습은 이러한 목적으로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16개 시․도교육청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추진한 국가 수준의 분산형 이러닝 서비스이다. 현재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290만명이 가입하고 있으며, 매일 20만명 이상이 접속하여 수준별 보충학습을 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은 지난 2004년도에 시범 실시를 시작으로 이제 4년째 접어들고 있는데, 최근 들어 사이버가정학습의 효과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의 이용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먼저 우수한 콘텐츠를 무료로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사이버가정학습 콘텐츠는 전국의 수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하여 기획과 설계, 개발을 담당한 질 높은 콘텐츠다. 여기에다 국가 이러닝 품질관리센터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은 검증된 콘텐츠이기 때문에 품질을 보증할 수가 있다. 사이버선생님이 학생들의 학습을 관리해주는 맞춤 학습도 중요한 요인이다. 전국 2만 7000여명의 선생님들이 사이버선생님으로 등록, 사이버학습의 담임으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의 학습을 관리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님들의 안심과 믿음이 사이버가정학습 이용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새로운 신규 서비스 제공을 통해 학습자들에게 흥미와 몰입을 제공하고 있다. 내신관리를 위한 핵심콘텐츠, 방학용 및 수월성 콘텐츠,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EBS 동영상 콘텐츠 등 기본형 콘텐츠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보하여 지속적으로 학습자들에게 제공함으로서 유료사이트들이 도저해 흉내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해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은 검색엔진에서 ‘사이버가정학습’을 친 후 해당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접속해 등록을 하면 된다. 먼저 사이버선생님이 학급을 관리하는 담임형에 소속되어 학습을 하고 싶으면 학급배정형을 신청하고 선생님에 제공하는 콘텐츠를 통해 학습하게 된다. 수업은 학기 단위로 진행되는데, 질문이 있으면 사이버선생님에게 물어보고, 같은 학급 학생들끼리 사이버상으로 상호토론도 하게 된다. 사이버선생님은 모두 현직 교사들 중 사명감이 투철한 분들로 위촉이 되며, 학생들의 선호도에 따라 다음 학기에 계속 수행 여부를 평가받는다. 학급배정형 학생들은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통해 진도관리를 받게 되며, 사이버선생님은 LMS를 통해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를 수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학급배정형에 소속되지 않은 학생들은 자율학습형으로 들어가서 언제든지 편리한 때에 학습하면 된다. 사이버선생님의 학급관리나 LMS에 의한 학습 진도 관리 등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학습함으로서 자기주도적 학습도 가능하다. 변신을 거듭하는 콘텐츠 사이버가정학습은 출범 4년째에 접어들면서 많은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기본형과 EBS 동영상 등의 과정만을 제공하던 콘텐츠는 보충형과 심화형 등 총 4종의 콘텐츠로 확대된다. 2006년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보충형은 2007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심화형 콘텐츠는 2008년 하반기부터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EBS TV에서 방영된 과목별 방송 콘텐츠를 이러닝 콘텐츠로 패키징하여 지난 4월부터 전국적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하였다. EBS 동영상 콘텐츠는 매년 새롭게 방영되는 콘텐츠를 제공 받아 새로이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한 것이므로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해 공부를 한 학생들은 학업 성취가 향상되어야 효과성이 입증된다. 이에 따라 사이버가정학습 학력 및 학습습관 진단처방 시스템을 개발했다. 진단처방 학습관리 시스템은 학습자들이 국어, 영어, 수학 과목 및 학습습관에 대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 및 학습습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콘텐츠와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 처방을 받아 학습하게 됨으로서 수준별 맞춤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사교육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 진단처방 및 학습 컨설팅 상품이 다수 판매되고 있어 사교육비가 더욱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그림 2 진단처방 학습관리 체제 지난 3년간 많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갈 길이 아직 먼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사이버 교육을 통한 사교육비 절감방안' 세미나에는 사이버가정학습의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진단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태욱 한양대교수는 “사이버가정학습이나 EBS에서 사교육시장의 사이버 교육을 모두 흡수할 경우 7810억 원을, 사교육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학생까지 흡수할 경우 10조 3000억 원을, 사교육시장의 입시과목 강좌를 공교육에서 흡수할 경우 23조 4000억 원의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공교육에서 제공하는 사이버 교육은 사교육 시장의 교육콘텐츠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교육 시장과 맞먹는 교육재정 투자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 치밀한 계획 필요 또 김창동 서울 양정고 교장은 "IT 강국이 우리나라에서 세계 사이버 교육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맞게 교육당국은 사이버 교육과 관련한 중장기 계획을 세워 공교육의 위상을 다시 찾아야 한다"며 사이버 학습을 통해 공교육의 정상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사이버가정학습이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현재 사이버가정학습은 학습자들과 사이버선생님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학습 관리와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면대면 학습이 강조되고 있는 우리의 교수학습 환경에 2% 부족한 환경이다. 담임선생님이 자기 학급 학생 얼굴을 모르거나 학생이 담임선생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교사와 학생간의 인간적 유대감(rapport)을 형성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화상상담 시스템을 구축하고, 곧 전국적인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화상상담 시스템은 화상상담, 화상강의, 논술첨삭 기능까지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화상대화, 음성대화, 전자칠판, 채팅, 응용프로그램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지원, 예약상담, 화상회의, 저장 및 초대의 기능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은 세계 최초로 공교육에서 이러닝을 통해 보충학습을 제공하는 우리나라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이에 따라 많은 나라들에서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의 교육관련 인사들이 집중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대표적 사례다.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 공교육 활성화라는 3마리 토끼를 사이버가정학습으로 해결이 가능하리라 확신하면서, 가까운 미래 사이버가정학습과 오프라인 학교가 융합된 컨버전스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체제의 기본으로 자리 잡을 날을 기대해 본다.
타는 목마름, 사이버 샘물을 찾아 우리 교육청도 교육격차 해소에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혁신적 대안을 마련이 필요했다. 충북 교육정보 활성화 추진단 T/F팀은 매주 1~2회씩 협의회를 강행, 위한 혁신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지역간․계층간 시공간을 넘나들며 교육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방법으로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가정학습을 선정했고 계속적인 검토․협의를 거쳐 사이버가정학습의 추진방향을 더욱 명료화했다. 사이버 선생님이 책임지고 운영하는 배정학급과 자율학급을 개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본학습 및 심화․보충학습의 기회를 갖도록 했으며, 특히 2006년의 소외계층 지원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에는 저소득층 학생의 23%인 560명과 농․산촌 학생의 24%인 1210명을 배정학급에 편성했다. 학습평가는 학생들의 학력제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학생들은 평가의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게 되고, 학습에 대한 전반적인 피드백을 얻기도 한다. 2005년 사이버가정학습 구축 시 제공된 학력진단 시스템의 불편을 해소하고, 평가문항의 오류 개선 및 문항의 확충을 통해 한 차원 높아진 학력진단 평가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존의 사이버가정학습 콘텐츠가 기본학습을 위한 수준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성적 우수학생들을 위한 서비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기본학습 능력이 충분히 배양되었고, 자신의 성취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심화학습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 중 일부를 선발, 사이버우등생 교실을 운영했다. 또 질병이나 오랜 해외 체류로 인해 학교생활에 장기간 공백이 생긴 학생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사이버가정교사가 대상 학생 개인별 요구에 부응하는 학습콘텐츠 및 학습 관리, 평가,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보충 학습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 최근 대입 시험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등 논술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논술 지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많은 비용이 수반되어 선뜻 접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학생들의 논술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논술 첨삭지도 사이트를 개설했다. 또한 우리교육청 사이버가정학습 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국 최초로 진단․처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학습관리기능을 시범 운영하게 됐다. 학력 진단뿐만 아니라 학습습관이나 태도까지도 처방해줄 수 있는 획기적인 맞춤형 진단·처방 학력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진단·처방 학력관리 시스템은 학력 및 학습시간, 학습계획, 일상생활 학습 습관 등의 진단 결과 분석을 통해 학생 개인별, 과목별, 영역별 취약점에 초점을 둔 학습 콘텐츠 제공은 물론, 학력 분석 및 처방 등의 학습정보, 학생별 처방 결과 및 피드백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다면적 진단 및 처방 결과 분석 자료를 이용한 학생지도가 용이하게 됐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2005년 전국사이버가정학습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으나, 한편에선 LMS의 오류 및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부족, 온라인상에서의 학습에 의구심을 품는 일부 선생님들의 냉소적인 반응도 나타났다.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정보 활성화 추진단(T/F팀)을 구성하여 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 사이버가정학습 학습관리시스템) 성능강화 작업,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 사용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을 함께 추진했다. 가. 찾아가는 홍보, 감동하는 홍보 •흥미 있게 제작된 다양한 학습 콘텐츠와 16만 평가문항, 사이버교사의 1대 1 학습지도가 가능한 사이버가정학습은 상대적으로 교육기회가 적은 농․산촌 학생들에게 획기적인 학습 기회가 되었으나, 많은 학생들이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어 우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사이버가정학습을 알리기로 했다. •5분짜리 홍보동영상을 제작, 충북사이버가정학습 홈페이지 및 우암골메신저를 통해 배포하여 짧은 시간에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해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리플릿을 제작하여 도내 초․중․고 전체 학생에게 배포하였고, 각 급 학교를 통해 사이버가정학습 홍보 및 가정에서의 활용 방법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권역별로 찾아가는 연수, 장학지원요원 연수, CEO 연수 등 각종 교육 정보화 관련 연수를 이용한 홍보를 실시하였으며, 사이버가정학습 저변 확대를 위한 상설 홍보관 설치 운영, 충북 S/W전람회를 통한 홍보, 언론매체를 이용한 사이버가정학습 홍보를 실시해 두터운 사용자를 확보했다. •또한 ‘전 교원 전 학생 아이디 갖기’ 운동을 전개한 결과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 5월에는 접속자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나. 모니터링시스템 '우암골메신저' 탄생 학생들의 이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이버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사이버교사들의 효율적인 학습 관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했다. ‘우암골메신저’로 이름 붙여진 사이버가정학습 프로그램은 사이버교사의 학습관리 지원과 학생등록, 대상자 선발, 학습 및 운영 관리, 공지사항 전달, 추진상황 점검, 각종 통계, 자료추출, 결과의 분석, 우수자 선발 등 사이버가정학습 운영 전반에 걸쳐 큰 성과를 거두었다.(개발자 : 충북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 김주영) 다. 해결의 열쇠는 바로 당신의 열정! 사이버가정학습의 활성화를 위해 T/F팀은 매주 화요일 밤에 정기적으로 모여 추진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 방안으로 우선 일선 교사들의 깊은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해 CEO연수, 교장회의, 연구부장 연수, 정보부장 등을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사이버가정학습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또한 권역별로 찾아다니며 연수를 실시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홍보를 실시한 결과 큰 호응과 함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특히‘전교사 및 전학생의 아이디 갖기 운동’과 자율학급 개설 방법에 관한 연수는 눈에 띄는 효과를 가져왔다. 무르익은 열매를 바라보며 가. 사이버가정학습 운영 성과 2007년의 가시적 성과는 월별 접속자 수에서 잘 나타난다. 2006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이수율과 만족도도 향상됐다. 개설된 학급도 3배 이상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 나. 사교육비 절감 효과 2007년 실시한 충북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사이버가정학습 활용 후의 과외 지속여부를 묻는 질문에 학원을 그만 둔 학생의 비율이 12.1%인 점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년에 약 54억6천만원(※산출근거 : 5만 120명(사이버 학생수)×12.1%(학원을 그만 둔 비율)×7만5000원(평균 학원 수강료)×12월 = 54억5806만원)으로 사이버가정학습이 사교육비 경감 및 교육격차 해소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결론지을 수 있다. 다. 전국 최고 수준 달성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제공한 국정감사 제출자료(2007. 9. 20)에 의하면 충북사이버가정학습은 이수율, 로그인수, 방문자 수, 일일평균 접속자 수 등에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초․중․고 학생수가 774만 4785명인데 비해 충북의 학생수가 24만 1400명(2007. 4. 1 현재)인 점을 고려할 때 전국 학생수의 3.12%를 차지하는 본 도의 교육여건을 감안하면 모든 부문에서 전국의 1, 2위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라. 관련 대회 성과 전국사이버가정학습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충북 학생들이 전국 1, 2, 3위를 차지하여 학생들의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매우 높음을 입증했다. 또 제1회 교육정보화연구대회에서 충북사이버교사들의 사이버가정학습 운영 보고서 출품 및 수상자수가 전국에서 제일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교육격차 Zero를 기대하며 앞으로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해 교육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사이버학급은 유익한 학습정보와 함께 교사와의 진로 상담, 친구와의 협동학습 등 학생 성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사이버가정학습 참여를 통한 학력신장과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함양은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켜, 가정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교사들은 사이버가정학습에 탑재된 양질의 콘텐츠와 문제은행 등의 활용을 통하여, 교실수업 전략의 다양성이 한층 넓어질 것이며, 이는 결국 교실수업의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자율학급의 폭발적 증가로 인하여, 학생들의 학습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가정학습을 이끌어 가기 위한 전문적인 자질을 함양하기 위하여 자발적인 연구 동아리가 조직되고, 이것은 교육전문가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저소득층과 농산촌의 요구를 끊임없이 수용하여, 2008년에는 LMS 성능 강화 및 에듀테인먼트 강화, 마일리지 정책의 정비, 초등학교 저학년의 콘텐츠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할 에정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한 교육격차 Zero의 ‘에듀토피아’를 꿈꾸어 본다.
우선적으로 농촌지역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블렌디드-러닝을 활용한 농촌 지역 학생들의 수학 학습력 높이기’ 연구를 시작했다.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은 학습자들의 학습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방법으로 전통적인 면대면 방식과 e-러닝의 전달방식을 결합, 최대의 학습효과를 추구하는 전략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거기에는 물론 사이버가정학습이 활용됐다. 사이버가정학습의 수학과 학습콘텐츠는 충청남도사이버가정학습에 탑재 되어 있는 자료로 한정 운영했고,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수학과 8개 단원 중 학습 콘텐츠가 탑재되어 있는 50차시 분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효율적 학습위한 여건 조성 필자가 있는 학교가 전형적인 농촌의 면지역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도시 지역에 비해 공부를 봐 주시는 부모님이 매우 적었다. 이는 자기 주도적 학습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었다. 학생들 또한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 기회 제공이 적기 때문에 온라인 학습에 대한 기회 제공으로 기초ㆍ기본학력 신장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우선 충남사이버가정학습에 학급을 개설해 학생들을 가입시켰다. 개설한 사이버학급에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고, 기본적인 사이버가정학습 학습 방법을 익히도록 했다. 그 다음엔 수학과 교과로 개설한 사이버학급에 로그인해 들어가, 각 교과의 차시별로 탑재된 학습 내용을 학습하도록 했다. 미리 한 단원씩을 올려놓아, 예습을 원하는 학생들은 예습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미진한 부분은 스스로 찾아 할 수 있도록 학습 내용을 제시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온라인의 경우 스스로 매일 공부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매달 초에 학습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한 달 공부할 내용을 적고 확인란을 두어서 스스로 공부하는 계획을 작성하고 자신의 학습 진도를 확인하도록 했다. 사이버가정학습을 이용, 학습하는 방법도 익히고, 인터넷 사이트 가입 방법도 가르쳤다. 또한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한글 사용법과 문서 다운로드 및 업로드 방법과 그림판 사용법을 가르쳤다. 수학에 대한 흥미 늘리기 공부를 위해서는 일단 흥미 유발이 중요했기에 ‘수학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읽기’부터 시작했다. ‘수학이 좋아지는 이야기’ 게시판을 만들어 수학사, 수학자 및 현실과 관련된 수학 이야기를 올리고 읽어봄으로써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또 ‘칠교놀이’를 통한 창의력 키우기도 시도했다. 매주 1회씩 재량 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지도했는데 사이버가정학습에도 게시판을 만들어 자료를 올려두고 관심 있는 학생들이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미리 집에서 프린트해서 연습해 오는 학생들도 있었다. 수업시작 후 5분 정도, 간단한 수학 놀이로 수업을 시작했다. 놀이수학 후, 수학에 대한 흥미도와 관심이 부쩍 늘었다. 설사 수업 내용이 재미없다 하다라고 놀이로 수학을 시작했기 때문에 기다려지는 수학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단원을 마무리할 때도 간단한 놀이학습으로 진행하여 놀이를 하는 동안 학생 스스로 정리를 하도록 했다. 본격적인 학습능력 높이기 가. ‘수학왕 되기 프로젝트’ 사이버가정학습과 관련한 공부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학습 횟수를 적고, 평가 시 목표 점수를 정했다. 목표 세우기 활동을 통해 성취 의욕이 높아지고, 그 목표를 달성함으로 인해 자신감도 높아지고 성적도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더욱더 열심히 학업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나. ‘매일 풀어보는 수학문제’ 매일 모든 단원의 기본 문제를 게시판에 탑재해 집에서 풀어오면 학교에서 다시 채점한 후 고쳐 풀도록 했다. 이렇게 기본 학습 문제를 매일 풀어보게 되자 학습력이 향상됐고 교사의 개별 피드백을 통해 학습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다. 자신감 올리기 진단 평가에 비해 중간 평가와 기말고사의 성적이 차츰차츰 향상되자 학생들의 자신감이 올라가 즐거운 학교 생활이 이루어졌다. 라. ‘칭찬하기와 관심갖기’ 사이버가정학습의 여러 게시판을 각 반별로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 놓아 친구를 칭찬하고 부모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칭찬하기를 시작한 후부터, 반 학생들 사이가 부드러워졌다. 칭찬을 받고 나니 그 칭찬받은 행동을 다시 또 하게 되고, 칭찬으로 인해 행동에 자신감도 생기고 자신을 소중히 하는 모습도 보였다. 밝은 미래를 엿보다 3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수업 연구를 통해 사이버가정학습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첫째, 사이버학급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사이버가정학습의 학습 방법을 습득하고, 이의 학습을 통해 교과 보충 및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다양한 기준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니 학습이 훨씬 치밀해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기본 학습 요소를 지도할 수 있어서 학생들도 흥미로워했고 재미있어했다. 둘째, ‘사이버가정학습의 학습하기’로 오프라인 형태의 교실수업에서 부족한 활동들을 보완해 주었다. 동시에 면대면 교실수업이 갖고 있는 교육의 유용성과 자율학습 방식을 함께 활용함으로써 학습효과를 극대화를 가져왔다. 셋째, 매일 일정한 양의 학습 분량이 있기 때문에 모아서 공부를 한다거나 할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매일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다. 학습 계획표를 짜게 되니 더더욱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자기주도적 학습 방법을 몸에 습득하게 되었고 생활화하게 되어 다른 과목에도 전이되고 있었다. 넷째, 기본적인 ICT 활용 능력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고 원하는 자료를 찾고. 자료를 다운 받아 편집하여 문서로 작성하여 업로드할 수 있게 됐다. 블랜디드 러닝을 활용한 수학에 대한 흥미 늘리기와 관련해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먼저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수학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특히 수학에 자신 없어 하던 학생들이 더욱 더 수학에 흥미를 갖게 됐다. 칠교놀이를 통해서는 일곱 조각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보며 응용력을 기를 수 있게 됐다. 모양을 빨리 파악하고, 이리 저리 맞춰보면서 창의력은 물론 집중력도 길러졌다. 간단한 놀이를 시작하는 수학 시간은 모두에게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길지 않게 채 5분이 안 되는 놀이로 수학을 시작했다. 놀이를 하면서 수학적 감각을 기를 수 있었고, 도전 의식과 성취감도 맛볼 수 있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수학을 시작하니 당연히 수학이 좋아졌다. 일반적으로 하게 되는 단원 평가를 놀이를 활용해 시행한 결과 학생들이 훨씬 덜 부담스럽게 생각했다. 수확과 남은 과제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향상 또한 커다란 수확이었다. 자신의 학습 실력을 판단하고, 성취 목표를 세워 공부하고 반성하는, 즉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짧은 기간으로 나누어 공부하는 계획을 세우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진취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결과 3월초 진단 평가에 비해 중간평가와 기말 평가의 점수가 올라갔다. 여러 번의 평가를 통해 확인했듯이 성적이 향상된 것이다. 특히 사이버가정학습으로 수업을 받은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그 성적 향상률이 두드러졌다. 사이버가정학습으로 공부를 시작한 과목의 점수가 올라가니 자신감이 향상됐고 이것이 다른 과목에까지 전이되어 성적이 쑥쑥 향상됐다.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긍정적인 요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학생별 개인차나 제반 여건에도 많은 신경을 필요로 했다. 게임만 하는 학생들은 학습 자체를 부담스러워해 개별 상담이 필요했다. 또 가정의 컴퓨터 사양 및 인터넷 연결 유무에 따른 학생 사이의 괴리감이 증가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보실을 활용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여건 조성도 필요했다. 사이버공간이 아니라면 감히 생각해 볼 수 없는 수업형태를 시도한 것은 큰 보람이었다. 학교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적 기반만 꾸준히 제공된다면 사이버학습을 통해 농촌이라는 현실의 벽도 교육에서는 아무 문제될 게 없는 그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지대, 벌건 흙먼지 날리는 황량한 산길에 칠판을 멘 남자들이 나타난다. “구구단을 배우세요, 이름 쓰는 것도 가르쳐 드려요. 돈 대신 먹을 것 주셔도 돼요.” 하지만, 아무리 목청을 높여 봐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 한 무리의 남자들은 커다란 칠판을 등에 지고 학생들을 찾아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를 헤매는 교사들이다. 마을과 마을을 떠돌며 방랑하는 이들 무리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오직 흔들리는 카메라뿐이다. 그들이 가진 모든 것, 칠판 다큐멘터리처럼 시작한 영화 칠판은 이윽고 선생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리부아르(바흐만 고바디)와 사이드(사이드 모하마디), 두 남자의 여정을 따라간다. 산 위쪽으로 방향을 정한 리부아르는 이란과 이라크를 넘나들며 불법으로 밀수품과 장물을 운반하는 한 무리의 아이들을 만난다. 갈 길 바쁜 아이들을 막아서서 글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하지만, 그들에게 리부아르는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글을 배우면 책도 읽을 수 있고, 신문도 읽을 수 있다”며 설득하는 리부아르. 하지만 아이들은 하루하루 밥벌이가 중요할 뿐, 글쓰기도 읽기도 구구단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리부아르는 끈질기게 아이들을 쫓아다니지만,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비키세요. 우리는 빨리 이걸 날라야 한단 말이에요. 시간이 없어요.” 사이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마을 쪽으로 내려간 그는 고향 이라크로 돌아가려는 쿠르드족 노인들의 행렬을 만나지만, 생존의 문제가 더 시급한 노인들에게 사이드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한평생 글을 모르고 살아온 이들에겐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글을 배울 이유도, 욕심도 없는 것이다. 결국 사이드는 고향까지 안내해주기로 하고 이들 일행에 합류한다. 리부아르와 사이드가 힘겹게 지고 가는 커다란 ‘칠판’은 그들에게는 생계수단이자 선생으로서의 사명감을 일깨워주는 도구이지만,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아이들과 식량도 없이 고향 이라크로 넘어가려는 쿠르드족 노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반 토막이 난 채 다친 아이의 발을 지탱할 부목이 되거나 국경수비대의 총알을 막을 방패로 쓰일 때가 더 유용하다. 진심, 소통의 문을 열다 영화는 어떻게든 한자라도 가르치려는 선생과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한데 글 배울 시간이 어디 있냐고 버티는 주민들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팍팍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소박하고 따뜻한 유머를 잃지 않는다. 남루한 행색의 교사들이 커다란 칠판을 등에 메고 다니는 것도 우스꽝스러운 풍경이지만 그 칠판이 방패와 들것, 피란길에서 차린 신방을 가리는 대문, 결혼 예물과 이혼 위자료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고 있자면, 안타까운 한 편 절로 웃음이 나오게 된다. 노인들의 안내원을 자처한 사이드 역시 의도치 않은 상황에 휘말리면서 훈훈한 순간들을 선사한다. 호두 40알을 받고 자신의 칠판을 병든 노인의 들것 대용으로 빌려줬던 사이드는, 아예 칠판을 지참금으로 내주고 그의 딸과 결혼하게 된다. 사람 좋은 사이드, 노인의 간청으로 아이 딸린 과부와 엉겁결에 결혼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부인에게 글과 구구단을 열심히 가르친다. 하지만 새 신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내 마음은 기차와 같아요. 역마다 사람들이 탔다가 내리죠. 내리지 않는 건 이 아이뿐”이라며 사이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들의 교육의지가 쉽게 꺾이는 것은 아니다. 가르침을 거부하는 이들을 원망하지 않고 그들의 삶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 글을 배우기는커녕 그를 경계하며 미워하기까지 하는 아이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리부아르. 드디어 그와 이름이 같은 한 명의 아이가 글쓰기를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못말리는 열정도 월경을 막으려는 국경수비대의 총격이 시작되면서 고비를 맞게 된다. 게다가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가르침이 목적인 사이드와 고향에 남고자 하는 아내 사이의 근본적 차이가 수면 위로 부상한다. 팍팍한 현실에서 발견한 희망의 씨앗 영화 칠판은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지대 근처에서 몸 하나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묵묵히 관찰한다. 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는 교육이나 전쟁에 대해 거창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대신 국경 마을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을 꾸밈없이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나지막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삶을 연명하기에도 벅찬 곳에서 글자읽기나 셈하기, 자신의 이름을 쓰기는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한다. 칠판은 제 본래의 용도가 아닌 엉뚱한 용도로 쓰이게 된다. 선생 리부아르에게 글자를 배우던 단 한 명의 소년 리부아르는 겨우 자신의 이름을 쓰게 된 순간, 총에 맞아 죽고 만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전쟁의 그늘 속에서 신음하는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절망적인 현실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감독은 자신이 가진 것(칠판)으로 이웃과 소통하려던 가난한 교사들을 담담히 따라가며, 그들을 통해 척박한 삶에서 작은 희망의 씨앗을 길어 올린다. 영화의 마지막, 폐허가 된 고향이 보이는 국경지대에 도착한 사이드의 아내는 국경을 넘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이혼위자료로 칠판을 걸머진 아내가 국경너머로 사라질 때 그 칠판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쓰여 있다. 양떼들 사이로 숨어서 밀수품을 나르는 아이들과, 남편의 마지막 선물-사랑한다는 말조차 읽을 수 없는 한 여인의 이야기에 마음 밑바닥까지 먹먹해진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하지만 분필도 없는 궁핍한 선생과 그보다 더 헐벗은 제자들의 일상엔 진한 감동 한 자락이 숨어 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면서도 삶은 계속된다. 생의 의지,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작은 친절과 희생, 관심과 진심이 가져다주는 순간들에서 감독은 한줄기 빛을 발견한다.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려는 아이들. 공습을 피해 빠져나왔던 고향으로 어떻게든 되돌아가고자 하는 노인들. 그리고 그들의 험난한 여정에 기꺼이 동참하며 그들에게 글을 가르쳐주고자 애쓴 교사들. 이 순박하고 선한 인물들의 모습은 투박한 화면 속에서도 감동을 선사하며 관객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띠게 한다. 실제로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중 감독이자 배우인 바흐만 고바디와 한 명의 여자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전문연기자들이다. 리부아르가 만난 아이들은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목숨을 걸고 밀수품을 운반하며 살아가고 있다. 감독은 국경지대의 거주민들을 직접 캐스팅했고 지뢰가 많은 지대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히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란 태생의 젊은 여성 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두 번째 장편인 칠판은, 비극적인 현실의 한가운데로 주저없이 걸어 들어가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시종일관 온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지구촌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던 쿠르드족 문제를 부각시키며, 주변 국가들의 이기주의적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거칠지만 다부지게,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놀랍게도 영화 칠판을 만들 당시 갓 스무 살이었던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용기와 투지에 칸영화제(2000년)는 심사위원 대상이라는 격려로 화답했다. 원제: Takhte Siah(Blackboard). 이란. 2000. 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Samira Makhmalbaf) 관람정보: 전체 관람가. 85분. 국내개봉 2003.
음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 ◇잡식동물의 딜레마=인간과 같은 잡식동물은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음식과 관련된 모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로 인해 매번 먹을 것을 발견할 때마다 이것을 먹어도 될 것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잡식동물의 딜레마’이다. 잡식동물의 딜레마는 단순히 오늘날 식품산업의 불투명성과 비도덕성을 고발한다거나, 독자들에게 무엇을 먹어야 한다고 강요하려고 드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와 세계의 교류방식이며, 우리 존재를 규정한다는 커다란 전제 하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먹는 음식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를 원한다. 마이클폴란 지음. 다른세상. 아빠들이여 글씨기에 참여하라 ◇아빠가 하면 더 좋은 우리 아이 책읽기와 글쓰기=아빠들이 자녀의 책 읽기와 글쓰기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지침서. 문화 일보에 아빠 눈으로 고른 책 칼럼을 연재해온 아동 출판 담당 기자인 저자가 책 정보를 얻는 경로와 좋은책을 판별하는 방법, 연령별 특성에 맞는 책 고르기까지, 책 안 읽는 아빠도 자녀의 책 읽기를 이끌어 줄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돕는다. 장재선. 대교베텔스만.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상식 ◇280가지 생각사전=아이들은 세상에 모든 것들에 대해 의문을 갖고 접근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현명하고 지혜로운 대답을 해주기란 쉽지 않은 일. 280가지 생각사전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교양서로, 총 280가지의 질문과 답변이 소개되어 있다. 크게 인간, 가족, 감정과 정서, 학교, 사회, 환경으로 분류하고, 그 분류 안에 어린이들이 궁금해할만한 상식들을 담았다. 라루스 백과사전. 청림아이. 교실에서 활용할 구체적 미술방법론 ◇삶을 위한 미술교육=통합적 미술교육의 실제 수업안과 그에 관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책. 순수미술, 시각문화, 현대 테크놀로지, 창의적인 자기표현 등 우리의 실생활에 관련된 이슈들을 광범위하게 다루며, 실제적 미술교수에 관한 이론적 측면과 교실에서 활용할 구체적인 방법을 동시에 제공한다. 톰 앤더슨ㆍ멜로디 밀브란트. 예경 아이들과의 교감이 담긴 일기 ◇교단일기 : 아이들이 스승이다=한국의 교육 현장에서 담임으로서, 상담자로서, 교사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학생들에게 다가가고자 한 저자의 '교단 일기'. 아이들의 성격과 적성을 살피고,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들과 교감하고, 더 나아가 아이들이 스승이라는 소박한 답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손선희. 월간싱클레어 교과서에 갇힌 詩를 놓아주자 ◇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현대시=고등학생들이 자주 만나게 되는 현대시 142편을 골라 해설을 덧붙였다. 원본 시집을 토대로 시 원문을 그대로 살려 수록했다. 시를 주로 연과 행, 단어의 의미를 암기하는 등으로 학습하는 요즘의 학생들에게 시 안에 담긴 시인의 마음에 눈을 맞춰 그 안에 담긴 풍경을 떠올려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와 더불어 시인의 생애나 시에 관련된 일화, 회고담 등을 덧붙여 시인의 삶과 창작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김권섭. 산소리
“다중지능 평가로 아이들의 무한 잠재력 알았어요” “다중지능 이론은 30여 년간의 교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왔던 교육활동은 학부모나 학생들이 아닌 내 만족감을 채워주기 위한 것이었음을 반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양대부설 한양초 이인순(54) 교사는 어느 날 문득 “우리 아이 어때요?”라는 학부모의 질문에 학생에 대해 몇 줄 적힌 종이 한 장을 들고 설명하는 것이 너무나 창피한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 날의 고민은 이 교사가 그간 관심을 가져왔던 ‘다중지능 이론’을 교실에 접목해보겠다는 ‘실천’이 돼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30년 교직생활을 달라지게 한 학습자 중심 평가 “학생, 학부모도 만족할 학교생활은 어떤 것일까 고민하던 중 한양대 한국교육문제연구소에서 연구해온 ‘다중지능 이론을 통한 학교개혁 프로젝트’가 떠올랐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지능을 인정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기다려주는 학습자 중심의 평가라는 점에서 제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줄 대안이 됐죠.” 이 교사는 그때부터 5년간 한양대 한국교육문제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다. 다중지능 이론에서 ‘지능’은 알고 있는 지식의 양이나 암기 속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학생의 실제 생활에서 주어진 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느냐를 말한다. “사교육이 주는 가장 큰 폐해가 바로 ‘만들어진 교육’입니다. 빨리 학습해서 정확히 잘 외우도록 하기 때문에 맞는 답만 맞추는 아이가 최고가 되죠. 하지만 다중지능 평가에서는 그런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어요. 그 아이가 얼마나 창의적인 행동을 했고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학생, 학부모 신뢰 얻은 ‘수업 동영상 공개’ 그는 다중지능 이론을 교실에 적용하기 위한 해답을 ‘협동학습’에서 찾았다. 다중지능 이론의 8가지 지능인 언어,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음악, 대인관계, 자기이해, 자연탐구 중 핵심지능 하나를 선택해 수업을 계획하고 협동학습 과정에서 그 재능에 대한 아이들의 잠재력과 특성을 파악했다.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협동학습에 적응해가면서 자신이 잘하는 역할을 찾고, 자신감도 갖게 됐죠.” 또 수업활동을 촬영, 매주 1회 25~45분용 CD로 제작해 학부모에게 공개하고 아이들과 함께 보도록 했다. 모든 수업이 공개돼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알게 되자 학부모들의 불신은 사라졌다. 오히려 ‘우리 아이의 실체를 알게 됐다’며 이 교사를 격려했다. 아이들도 객관적으로 수업동영상을 다시 봄으로써 자기반성을 했고 학습효과도 높아졌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 때문에 수업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교사로서의 ‘나’ 발전시킨 다중지능 이 교사는 한 학기가 끝나면 다중지능의 8가지 영역별 능력에 대한 학생들의 발달, 진보 상황을 지적인 측면과 정서적인 측면에서 기록한 ‘다중지능평가발달표’를 작성해 각 가정에 보냈다. 발달표는 학생들 특성과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언어지능을 파악할 때 일반적으로 ‘유창함’이 평가기준이 되는데 다중지능 교실에서는 ‘남의 말을 잘 듣는 것’도 뛰어난 능력으로 평가받습니다. 8가지 영역에서 아이들 스스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느냐를 살피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약점보다 강점을 먼저 파악하고 독려해주는 제 자신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인순 교사는 다중지능 평가가 거창한 계획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학생들을 보는 방식만 달라져도 교실에는 큰 변화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교사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습니다. 다중지능 평가를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아이들이 등교할 때마다 ‘오늘은 학교에 가면 어떤 재미있는 수업을 할까’ 기대한다는 말을 들으면 모든 고민이 사라져요. ‘다중지능 평가’라는 대단한 이름을 붙인 연구나 평가여서가 아니라 교사로서 가장 큰 행복이 바로 학생이 즐거워하는 학교, 수업이기 때문이죠.”
칭찬의 교육학이 위세를 얻고 있다. 인격에 대한 인식이 성숙할수록 칭찬의 교육적 가치는 확장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렇게 덩치 큰 고래도 칭찬 한 마디에 긍정적으로 변화하여 춤을 추는데,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야 칭찬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할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칭찬의 효력을 이렇게 강조하는 데에는 우리네 현실이 그만큼 칭찬에 인색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또 그만큼 칭찬의 반대편에 놓여 있는 나무람과 꾸짖음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스스로 돌아보건대 나는 학생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 주는 편이다. 교사를 기르는 대학에서 선생을 하려면 ‘교사되기의 원리’를 교수가 모범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요컨대 나는 칭찬에 후한 사람이다. 그런데 드물기는 하지만, 아주 가끔은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학생에게 의미 있는 꾸지람을 해 주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꾸지람을 앞두고서는 몇 번씩 머뭇거리는 편이다. ‘아, 저 학생이 내 꾸지람을 정말 멋있게 수용해 주었으면 참 좋을 텐데. 혹시라도 내 진정한 마음은 전달되지 않고 상처로만 남게 되면, 이 꾸중은 안 하기만 못한 것 아닐까’하고.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머뭇거림이 길어질수록 나의 꾸중 계획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만다. 달라진 세태를 의식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마음으로 충고하여 꾸중하기가 정말로 어려워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꾸중은 악덕이고 칭찬은 미덕이라는 단세포적인 이분법이 어느새 우리들 인식에 타성처럼 자리 잡았다. 꾸중 자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 꾸중은 본래의 의도한 효과와는 천리만리 먼 역효과의 길을 간다. 그리고 그 역효과의 상흔은 오히려 꾸중한 쪽에게도 오래 남겨진다. 제대로 된 진정성 넘치는 꾸중을 접해 본 경험이 아예 사라지고 있다. 꾸중의 방식이 문제가 될지언정, 그렇다고 꾸중 자체의 교육적 책무를 아주 무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칭찬의 교육적 위력을 진정으로 높이기 위해서라도 꾸중의 길은 그것대로 바르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쯤에서 칭찬과 꾸지람의 위상(位相)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된다. 왜냐하면 칭찬과 꾸지람은 이 지구상에서 선생 노릇 하는 사람 모두에게 숙명적 실천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칭찬의 교육학’이 중요하면 할수록 ‘꾸지람의 교육학’ 또한 마땅한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칭찬과 꾸지람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유기적 상호성을 가지는 것이다. 칭찬만 있는 세상에 칭찬은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그것은 마치 빛만 있는 세상과도 같다. 빛만 있는 세상이란 사실 피곤한 세상이다. 빛은 끝없는 시지각의 작동을 요구하여, 오로지 보고, 보고, 또 보게 할 뿐, 그 막막한 밝음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쉬지 못할 것이다. 빛만 있는 세상일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눈을 감고 만상을 어둠 속에서 놓아 버리는 명상의 시공(時空)과 지각의 안식을 가지려고 애를 쓸 것이다. 빛이란 어둠이 있음으로 해서 비로소 그 가치가 드러난다. 칭찬 또한 꾸중이 있음으로 해서 비로소 그 가치가 드러난다. 칭찬만 있는 세상에서는 칭찬이 걷잡을 수 없이 인플레 될 것이다. 인플레 된 칭찬이란 이미 번다한 비위 맞추기이거나 임시방편의 안심시키기로 왜곡되기 쉽다. 이런 변질된 칭찬의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가 가지게 될 ‘말에 대한 불신’은 생각만 해도 두렵다. 그것이 어찌 말에 대한 불신만으로 끝날 일인가. 필경에는 사람에 대한 불신, 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겠는가. 꾸중의 철학 없이 막무가내 칭찬으로 나서는 것은 자칫 ‘주책없는 어른’을 자처하는 꼴이 될 수 있다. 인생의 경험을 총체적으로 섭렵한 사람을 두고 우리는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맛본 사람’이라고 말한다. 단맛만 가지고 인생의 경륜을 쌓을 수 없고, 쓴맛만 가지고도 인생의 경륜을 쌓을 수 없다. 교육을 받고 자라는 쪽에서도 그 성숙의 총체적 발달을 위해서는 단맛과 쓴맛이 모두 필요한 것이다. 빛과 어둠의 순환이 만물의 생장을 주관하는 우주의 리듬이듯이, 칭찬과 꾸중 또한 한 인간의 성숙과 발달을 도모하는 상보적(相補的) 기제이다. 적어도 교육하는 행위의 총체성 속에 칭찬과 꾸중은 조화로운 동반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외우(畏友) W교수의 연구실을 오랜 만에 들렸다. 추운 날이었다. W교수가 만들어 주는 차 한 잔을 마시며 환담하는 동안, 누가 연구실 문을 두드린다. 20대 중반의, 선생인 듯 학생인 듯한 여성이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인사의 투로 보아 W교수의 제자인 듯하다. W교수가 제자를 소개하여 내게 인사시킨다. 이번 봄 새 학기에 대학원 석사과정에 들어 올 학생이란다. 학생이기도 하거니와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도 한다. 현장 3년차의 선생님이라니 신참 교사는 지난 셈이다.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이렇게 본격적 공부를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으니 참으로 장하다고, 나는 그녀에게 격려의 말을 한다. 신입제자를 자리에 앉힌 W교수는 제자의 공부에 대한 포부와 각오를 확인한다. 상대의 잘못된 학문 방식과 습관이 보이면 서슴없이 나무란다. 학문적 노력과 논문쓰기 과정의 엄밀성을 강조하면서, 제자의 준비 상태를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미흡하거나 부족하면 또 따끔하게 일침을 놓는다. 젊은 제자는 선생의 나무람이 있을 때마다 입을 굳게 다문다. 결심을 더욱 단단하게 굳히는 것인지, 마음이 상하여 면구스러워지는 것을 다스리기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W교수는 학문의 길을 같이 가는 동학의 친구들과 왕성하게 교유하기를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쓴 소리를 많이 할 것이니 그리 알라고 한다. 간간 웃음을 띠며 이야기했지만 분명 W교수의 말은 나무람과 교정의 메시지에 가까운 것이었다. 나만 이야기했으니 자네의 말도 들어 보기로 하세. W교수가 말할 기회를 제자에게 넘겨준다. 그녀는 수그린 이마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리고 W교수를 향하여 다시 한 번 가벼운 목례를 한다. 비로소 굳게 다물었던 입가의 근육을 풀고 가볍게 웃음을 머금는다. 그녀는 잠시 침묵을 두고서는 이렇게 말을 한다. “상처받지 않겠습니다.” 이 첫마디가 내게는 신선하고도 산뜻한 미더움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녀가 강하고 알차게 그리고 너그럽게 성장, 발전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학문의 길에서 자기연마를 하려는 사람의 다짐으로서 저처럼 견고하기도 쉽지 않으리라. 아울러 스승에 대한 신뢰를 저처럼 확고하게 보여주는 말이 달리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논어에는 공자가 제자들과 문답하며, 제자들의 모자람을 일깨우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일깨움의 대목을 꼭 꾸지람이라고 하기에는 무엇하지만, 그것이 칭찬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닌 것만큼은 틀림없다. 공자의 제자들이 그렇게 꾸중 받는 자리에서 무어라 반응을 했는지 묘사돼 있지 않지만, 문맥의 큰 흐름으로 보면, 스승의 나무람을 가르침의 본질로 받들어 모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제자들이 공자의 언행을 논어로 기록하면서 그런 나무람의 장면들을 수록하지 않았겠는가. 신약성서에도 예수가 제자들을 꾸짖는 대목이 더러더러 나온다. 그러나 그 꾸중을 들은 제자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기록은 없다. 성서 역시 예수가 직접 기록한 것이 아니라, 예수 이후 예수의 제자들이 기록한 책이다. 예수의 꾸중을 제자들이 잊지 않고 굳이 의미 있게 기록한 것은 그 꾸중의 본질과 가치를 존중하고 감사히 여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문득 유도를 배우던 시절의 사범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유도의 연습과정에서는 상대가 공격을 걸어오면 무리하게 피하려 하지 말고 그 공격에 선선히 넘어가 주라. 이유는 두 가지이다. 그래야 다치지 않는다. 그래야만 실력이 발전할 수 있다. 단 연습할 때만 그러하다. 경기에 나가서는 그리하면 안 된다.” 꾸중이란 유도 연습에서 내게 가해오는 공격에 해당하는 것일 수 있다. 공격 자체를 거부하면 유도의 기량을 기를 수 없다. 공격의 리듬에 잘 호응하여 나를 매트 위에 떨어지게 만드는 과정이 있음으로 해서 비로소 유도의 기술에 눈을 뜨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꾸중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자리가 있는 사람이 발전한다는 뜻 아니겠는가. 꾸중이 사라져 가는 세태에는 상처의 과잉이 나타난다. 그만큼 눈에 안 보이는 학대가 심해지는 세상이라는 것일까. 우리 사는 세태가 얼마나 삭막해졌는지 사람들은 마치 언제라도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살아간다. 그래서 조금의 꾸지람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우리들 존재는 더욱 허약해지고 우리 사회는 더욱 불안해지는 것 아닐까. 스스로의 강함을 위하여, 세상을 향한 너그러움을 위하여, 마음에 심어두고 주문처럼 되뇌어 보자. ‘상처받지 않겠습니다!’| 경인교대 교수 칭찬과 꾸지람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유기적 상호성을 가진다. 칭찬만 있는 세상은 마치 빛만 있는 세상과도 같다. 빛만 있는 세상이란 사실 피곤한 세상이다. 빛은 끝없는 시지각의 작동을 요구하고, 그 밝음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쉬지 못할 것이다. 빛만 있는 세상일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눈을 감고 만상을 어둠 속에서 놓아 버리는 명상의 시공(時空)과 지각의 안식을 가지려고 애를 쓸 것이다.
이러한 시구들은 입시 대비와 무관하게 내 푸른 시절을 온통 뒤흔들며 다가왔다. 어느새 나 자신은 또 다른 ‘종’, 또 ‘죄인(罪人)’과 ‘천치(天痴)’, 또 다른 ‘수캐’였다. 그의 자화상은 바로 나의 자화상이었다. 나는 내 청춘이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로 자신을 성찰하며 시작하자마자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로 영원히 끝나기를 바랐다. 다가올 삶이 마냥 불안하였으므로 삶이 그대로 끝나도 나는 좋았다. 돌이켜 보면 그는, 아니 나는? 고등학교 때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배웠던 시간. 작가가 시인부락 동인이며 시 또한 입시에 자주 출제되니 그의 시는 반드시 외우라는 지시가 모두에게 떨어졌다. 별 어려움 없이 금세 외울 수 있었다. 시작은 ‘별로’ 탐탁하지 않았지만 과정은 ‘왠지’ 쉬웠고 성과도 ‘제법’ 근사했던 셈이다. 그랬다.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의 어휘는 내 가슴 깊이 파고들었고, 또한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의 심상은 내 머리 가득 폭발했고, 역시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의 운율은 내 호흡 온통 흔들리게 만들었다. ‘무엇인지’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그 질문이 얼마나 큰지 당시에는 미처 가늠할 수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국문학 작품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나는 비로소 그 ‘무엇인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서구의 형식주의와 신화주의 비평의 세례 속에서 미당의 시들은 마침내 휘황한 정체를 드러냈던 것이다. 화사집과 귀촉도, 신라초와 동천, 그리고 질마재 신화로 이어지는 미당의 시들은 거대한 언어의 세계였다. 국문학 교수들은 서구 문학 이론으로 중무장하고 미당이 노래하는 이 땅의 정서와 언어를 능숙하게 드러내 주었다. 그의 시가 갖고 있는 마력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그의 언어들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그래서 나의 가슴에 어떻게 다가왔는지. 나의 호흡을 어떻게 멎고 트이게 하였는지 가르침은 명료하면서도 웅숭깊었다. 나는 문학의 비밀을 마침내 제대로 엿보기 시작한 청년, 문학의 풍요로움에 비로소 눈뜨기 시작한 영혼이었다. 나는 교수들을 학문의 스승으로, 미당을 창작의 스승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화사(花蛇)의 “아름다운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 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 스며라! 배암.”, 그리고 문둥이의 “해와 하늘 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귀촉도(歸蜀道)의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추천사(鞦韆詞)와 춘향 유문(遺文), 다시 동천(冬天)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내가 돌이 되면 등의 여러 시행마다 나도 모르게 밑줄을 긋고 또 긋고 있었다. 그의 상상력은 멀리 수천 년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나를 끌어들였다. 기존의 언어에 자유자재로 리듬을 불어넣고 의미를 찾아내는 솜씨는 신부와 해일과 같은 산문시에서도 예외없이 놀랍게 빛났다. 특히 미당의 운율은 지금까지도 내 글과 내 호흡의 운율을 저 바닥 깊은 곳에서 좌우할 뿐만 아니라 다른 시들을 읽을 때 기본 운율로 작동하고 있을 듯싶다. 서정주. 그는 언어의 진정한 연금술사였다. 단지 몇 개의 낱말들이 그의 머리와 가슴, 목을 거치면 언제나 새로운 언어의 세계가 천상의 우주보다 더 웅대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미당 덕분에 시란 그저 영감이 스쳐서 이루어질 뿐이라는 가벼운 낭만적 가치관은 송두리째 흔들렸고 다시 흔들리고 또 다시 흔들렸다. 그는 내게 신화의 언어이자 언어의 신화였다. “미당은 운명하기 전까지 거의 60여 년 동안 십수 권의 시집을 펴내며 시작 활동을 계속해 온 열정의 시인이었다. 초기에는 보들레르의 영향을 받아 서구적 원죄 의식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여 준다.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자화상)” 청춘의 피끓는 고뇌에 괴로워하는 시기다. 첫 번째 시집인 화사집((1941)에서 보여주는 본능적이고 관능적이며, 악마적이며, 상징적인 시들이 이 무렵의 대표적인 시들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불안한 젊은 천재의 모습이 어린다. 귀촉도(1946) 이후 불교와 신라를 만나면서 놀라울 만큼 변모한다. 즉 동양적 세계관으로 관심을 돌려 안정된 정신세계를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시인의 고향인 ‘질마재’는 유교와 불교, 무교가 뒤섞인 정신적 자궁으로서 톡톡히 구실한다. 토착적인 언어로 전통적 서정의 세계를 자유롭게 노래한 시기다. 말년에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계속 시를 쓰는 놀라운 열정을 과시하기도 한다.“ (허병두, “'국어의 절정'-'반민족' 곤혹스럽게 하는 미당의 시”, 한겨레신문, 2004년 11월 15일) 하지만 미당, 서정주, 그는… 서정주, 그는 친일 시인이었다. 그가 쓴 친일의 시는 공식적으로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친일시는 엄혹한 군사 독재 시절, 밤마다 몰래 숨죽이며 펼쳐들던 월북 작가들의 작품집만큼이나 조악한 또 다른 자료집들에 박혀 있었다. 미당이 친일시를 썼다니! 우리 전통을 노래한 시인이 외세의 앞잡이가 되어 황국신민의 길을 노래하다니! 대단한 충격이었다. 더구나 그의 친일시들은 어쩔 수 없이 썼다고 보기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수준을 과시했다. 국가와 민족, 민중을 떠나서 생각한다면 그의 친일시들은 미학적으로도 빼어났다. 그가 현실과 전혀 상관없이, 또는 민족의 아픔을 외면한 채로 수천 년 동안의 우리 정서를 시로 그려냈다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일제의 감옥에서 죽임 당한 육사지만 그의 시 주인공은 오히려 미당 자신일 수도 있으니까. 비록 지금 ‘눈’ 내리는 현실’ 따위는 아랑곳 않지만 오로지 ‘천고의 뒤’를 기다리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는 주인공은 반드시 역사의식만 가져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그가 만일 적극적으로 친일시를 쓰지 않았다면 나는 육사와 미당을 서로 다른 자세로 같은 좌표 위에 자리 잡은 예술가들로 대하였을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세월이 어둡다고 언어마저 어두워야 할 이유는 없다. 아무리 모질고 힘든 시기라도 젖먹이에게 젖을 물리고 동화를 읽어줘야 하듯이 시인은 모국어를 품으며 자신의 영혼을 키우고 다시 모국어로 자신의 영혼을 드러내야 한다. 조금씩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국가가 감추었던 월북 작가들의 글이 점점 더 많이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처음부터 매우 불경한 언어였고 그들을 읽는 것은 더욱 불온한 일이었다. 그들이 읽는 작가와 작품들은 그래서 더 부정해야 했고, 그들이 아닌 작가와 작품들은 우습게도 다시 더욱 훌륭하게 미화되곤 하였다. 월북 작가는 불온하고 위험한 원흉이었으며 친일 작가는 어쩔 수 없이 협조하고 만 인간이었다! 친일은 월북보다 낫다! 월북은 현실로 남은 과거요, 친일은 과거로 남은 현실이었다. 나는 민족 문학을 공부했고 다시 친일 문학에 관심을 두었다. 그들은 모두 내게 좋은 스승들이었다. 하나는 반드시 인정해야 하는 ‘정(正)’, 또 다른 하나는 반드시 인정하면 안 되는 ‘반(反)’. 나는 ‘합(合)’의 경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사유할 수 없는 풋내기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그러던 중에 다시 미당이 군사독재의 우두머리에게 바친 ‘신 용비어천가’가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가슴 깊은 곳이 다시 서늘하게 시려왔다. 이제 실수라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 많은 비난이 미당에게 쏟아졌고 미당 또한 감수하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그는 예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모국어를 다루는 귀재 중의 귀재. 누가 그렇게 우리말을 자유스럽게 향토의 서정과 전통의 내음을 담아 오늘에 내놓을 수 있을까. 그의 언어에는 과거가 담기고 전통이 빛나며 신화가 숨쉰다. 그의 시편에는 범접하기 어려운 천재성이 빛난다. 천재와 언어가 만나는 행복한 풍경이 미당의 시편들마다 펼쳐진다. 그만큼 그의 작품에서는 작가가 살고 시가 살고 다시 시가 살고 미당이 산다. 하지만, 그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보면 언제나 ‘해바라기’에 불과한 소인 중의 소인. 누가 그렇게 격렬하게 찬반의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리고 지금은 이상하리 만큼 사그라든 채 온갖 비난을 받았을까. 그의 사유가 영원과 만나면 한껏 꽃을 피우지만, 그의 사상이 시속과 만나면 늘 심각하게 부작용을 일으켰다. 그에게는 평생 조국과 민족을 배신한 배역자라는 손가락질이 뒤따랐다. 그만큼 그의 시는 시인의 삶과 연관되며 비루하고 남루해지며 빛을 잃었다. “신들린 샤먼(shaman)처럼 한국어의 진경과 절창을 끊임없이 새롭게 펼쳐낸 시인. 친일 문학 작품을 쓴 부끄러운 원로 문학인. 수필 ‘징병 적령기의 아들을 둔 조선의 어머니에게’(1943) 등 마지못해 썼다고 보기에는 적지 않은 친일 작품들, ‘오장 마쓰이 송가’(1944)와 같이 억지로 썼다고 보기에는 완성도가 빼어난 작품들. 독립운동처럼 민주화 운동이 뜨거웠을 때, 총칼로 집권한 군부 독재자에게 아부한 노년의 부적절한 행태. 뛰어난 언어적 재능과 뜨거운 예술적 열정. 그럼에도 힘센 권력에 빌붙던 처신. 복잡하게 그려지는 시와 시인 앞에 그저 곤혹스러울 뿐이다. (중략) 그를 읽으면서 여전히 두 개의 문장이 맴돌지 않을까 싶다. 그는 시인이다! 그는 시인이 아니다!-아, 도대체 시란 무엇인가? 시인이란 과연 누구인가?”(허병두, “'국어의 절정'-'반민족' 곤혹스럽게 하는 미당의 시”, 한겨레신문, 2004년 11월 15일) 아직까지 미당은 내게 풀지 못한 숙제다. 미당과 그의 시들을 푸른 영혼의 제자들이 어떻게 감상하게 해야 할까. 물론 모든 이들이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시를 즐겨야 하지만, 도무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작가와 작품, 다시 말해 작품 속의 작가와 작가 속의 작품을 구별하고 다시 연관지으며 가르쳐야 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인 것이다. 그렇다고 미당을 빼고 우리 문학사를 온전하게 가르칠 수 있을까? 또한 미당을 가르치면서 우리 문학사를 자랑스럽게 전해줄 수 있을까? 올바른 문인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그의 언어는 어떠해야 하는지 또렷하게 말해 줄 수 있을까? 국가가 중고등학생을 ‘인적 자원’으로 대하고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무한경쟁’의 노동 시장으로 모는 현실에서 문인은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떠한 문학적 형상화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가? 미당의 문제는 사실 미당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는 문학과 작가, 언어와 삶, 예술과 현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언제나 깊게 사유하게 만드는 존재다. 문학 작품의 해석과 평가, 그리고 교육 문학 작품은 그 자체로 해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굳이 형식주의의 문학 이론을 들지 않더라도 작품을 작품 그 자체로 대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작품을 작품 그 자체로만 해석하고 평가하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작품을 창조한 작가와 이를 수용하는 독자, 이를 품은 넓은 의미의 현실을 모두 아우르며 평가해야 하기 위한 기초를 확실히 다져두자는 뜻에서다. 따라서 미당의 시에서는 모국어를 한껏 활용한 언어의 연금술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모국어를 사용한 시가 자칫 현실과 유리되고 역사의식을 잃게 될 때 얼마나 초라해지는지 학생들 각자 교훈을 얻게 해야 한다. 재주가 뛰어나다고 해서 존경 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또한 문학이 현실의 권력에 빌붙을 때 그 스스로의 힘, 아름다움의 힘을 잃게 된다는 진실. 훌륭한 문인은 현실과 치열하게 맞서며 자신의 작품을 잉태하고 출산하며 양육한다는 진리. 이 모든 것들을 학생 스스로 자신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형성하면서 판단하게 도와야 한다. 가장 훌륭한 시와 시인이 가장 훌륭하지 않을 수 있다는 교훈은 문학과 삶을 의미심장하게 곱씹게 할 것이다. 함께 생각하면 좋은 점들 1. 통일이 되면 미당의 작품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통일 문학사에서 미당의 시적 위상은? 2. 미당의 시집들에서 꾸준히 반복되는 공통점과 다양하게 변형되는 차이점들은 과연 무엇일까? 3. 미당이 쓴 시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 스스로 질문해 보자. 왜 그럴까? 덧붙이는 말들 1991년에 민음사에서 미당 서정주 전집이 두 권으로 나왔다. 이후의 미당 관련 책들도 이 책의 바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2002년에는 문학사상사에서 한국대표시인 101인선집 안에 미당 시선집 미당 서정주를 펴냈다. 이 책의 뒤편에는 서정주 시인이 직접 고르고 낭송한 육성 시낭송 CD가 덧붙여 있으니 꼭 챙겨놓으실 것. 부담 없이 미당의 시세계만 오롯하게 살펴보려면 미래사에서 2001년 말에 출판한 시선집 푸르른 날을 읽으면 좋다. 미당이 1915년부터 2000년까지 쓴 시들 가운데 스스로 고른 100여 편 정도를 모았다. 시인이 자신의 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짐작해 보는 의미와 재미 또한 쏠쏠하다.
우리 서령에서는 2008학년도 신학기를 맞아 '학교, 선생님들의 열정이 모여 흐르는 강물'이라는 주제로 자체연수를 가졌다. 신임교사와 후임교사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반에 걸친 의미 있는 연수였다. 연수회 인사말에서 김기찬 교장선생님은 "마음의 문은 손잡이가 안쪽에만 있어서 자신만이 열 수 있다."며 "지역 사회에 믿음주기, 기본질서 확립, 철저한 진로지도, 솔선수범, 수업시간에 알차게 가르치기" 등을 주문했다. 특히 교사 및 교과서 중심에서 학생 중심 활동으로 시청각교구를 재미있게 구성하여 가르칠 것을 등을 당부했다. 이어서 "존경받는 교사의 첫째 조건은 학생들로부터 성의 있는 선생님, 실력 있는 선생님의 평을 들어야함은 만고불변의 진리"라며 "학생들로부터 이러한 신뢰가 무너졌을 때 교사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임을 강조했다. 5시 반. 연수회가 끝난 뒤에는 청소갈비에서 간담회 겸 저녁 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