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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세상이 변했다.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살아가는 방법도 변했고 가치척도도 변했다. 이런 판국에 교육만이, 교육에 대한 생각, 교사들에 대한 기존 관념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성직자로서의 교직을 사양한 것도 오래전 일이고,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만을 전달하는 보따리장수라는 핀잔을 들은 지도 한참 됐다. 세상이 변했으므로 교육에 대한 생각도 변하고 교직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꿔야 함은 물론이리라. 근세 이전의 교육은 과거의 가치체계와 지식을 담습하는 데서 출발했다. 당연히 노인 중심의 문화와 가치관, 과거지향의 교육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세의 교육은 그렇지 않다. 미래의 세대들에게는 삶을 살게 하고 그들의 꿈을 실현하게 하기 위한 능력과 창의성을 조장하는 데에 가장 큰 무게 중심이 얹혀져야 한다. 따라서 청년중심의 문화와 가치관, 미래지향의 교육이 당연히 선호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교사상은 어떤 모습이 제격일까. 무엇보다도 오늘의 교사는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과 진취성을 갖고 미래에 대한 적응력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 교사는 자기 갱신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남을 가르치기에 앞서 스스로 배우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사는 청년문화를 이해하려 애쓰고 어린 세대들의 창의력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교사는 어린 세대들에게 본을 보여주는 사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생각의 본보기, 행동의 본보기, 더 나아가 삶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다가온 큰 문제는 본보기가 사라진 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서로 어긋나는 데에 있었다. 해마다 5월이면 스승의 날이 찾아온다. 신록이 참으로 어여쁜 계절. 눈길 가는 곳마다 연초록 물감이 들고 숨결을 들이 쉴 때마다 초록빛 향기가 가슴 깊숙이 빨려 들어오는 5월의 한 복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앞서고 석탄일까지 이쪽저쪽에서 기웃대는 눈부신 계절에 스승의 날은 찾아온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과연 스승의 날은 무엇인가. 스승의 날은 무엇을 의미하는 날이어야 하는가. 스승의 날이 오면 나는 또 버릇처럼 또 한 송이의 붉은 카네이션을 아이들로부터 받을 것이다. 내가 참으로 저들의 부끄럼 없는 한 사람 스승인가. 과연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면구스러워 잠시 가슴에 품었다가 이내 책상 위에 내려놓는 붉은 꽃, 카네이션. 아이들의 본보기로, 더 나아가 세상의 본보기로 살지 못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만 같아 결코 편안한 마음일 수만은 없다. 차라리 스승의 날에 나는 즐겁고 기쁘고 환한 마음이기보다는 조금은 쓸쓸하고 어둑한 마음이기 십상이다. 그래도 교직은 다른 직종보다는 가치가 있고 충분히 아름다운 직업이다. 한 사람의 농부가 땅을 일구어 하느님의 선물을 경작하는 사람이요, 한 사람의 시인이 모국어를 다듬어 인간의 정신과 모국의 정서를 가꾸는 사람이며 한 사람의 성직자가 신의 대리인으로서 인간의 영혼을 주관해주는 사람이라면 한 사람의 교직자 또한 어린 세대들을 가르치고 삶의 본보기를 보임으로써 그들의 마음 밭에 등불을 달아주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직자는 농부나 시인이나 성직자와 함께 `인간의 사업'에 기꺼이 동참하는 사람이요 지구의 일에, 더 나아가 우주의 사업에 관여하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교직자들에겐 결코 물질의 큰 축복도 따르지 아니하고 명예의 큰 관도 주어지지 아니한다. 사회적 권력 또한 거리가 먼 자리이다. 다만 잔잔한 삶의 환희와 조용한 존경과 신뢰가 허락되는 것이 교직이다. 세상의 권력과 명예와 재력을 원한다면 처음부터 교직에 들어서지 말았어야 할 일이다. 진정 그것이 그러하다면 애당초 시장으로 가거나 고시촌으로 가거나 공장이나 정치판으로 갔었어야 할 일이다. 교직자들이야말로 그의 인생행로에서 어제나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철저히 내일을 사는 사람들이다. 오늘 내가 가르친 아이들에게 가르친 효과가 나타나기로는 10년, 20년은 착실히 기다려야 할 일이요, 나의 삶은 보다 더 많이 내일날의 사람들의 삶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치어로 놓아보낸 연어가 어른 고기로 자라, 그것도 울긋불긋 혼인색을 띄고 나에게로 힘찬 지느러미 질로 돌아올 것인가, 아니 돌아올 것인가. 좀은 답답하고 지루하고 허전한 대로 두고 보고 또 두고 보아야 할 일인 것이다. `그대의 직업을 밥벌이로 삼지 말고 도락으로 삼으라' 지금부터 140년 전 미국에서 살았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이 말한 마디를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이제는 걸어가는 뒷모습이 허전해 보일 것이 분명한 나 자신에게 또다시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싶다.
교원봉급이 일반 승급이나 임금인상분 외에 매년 月5만원씩, 2004년까지 20만원 인상될 정망이다. 문용린 교육부장관은 8일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육관련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과외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적 대책이 마련돼야겠지만 학교를 더 짓고 교원보수를 현실화하는 등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교원 처우계획을 밝혔다. 문장관은 "교단을 안정시키고 우수교사를 확보해 장기적으로 질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교원보수를 중견기업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사의 본봉이 20만원 인상되면 이를 기준으로 상여금(연간 400%), 정근수당(〃 200%), 가계지원비(〃250%) 등도 함께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교육부는 또 현재 月6만원인 담임수당을 내년부터 2002년까지 2만원씩, 10만원까지 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중견기업체의 90%선에 머물고 있는 교원보수가 100%으로 상승된다. 문장관은 이밖에 2004년까지 교사 5만7000명을 추가 채용하고 1200개 학교를 신설해 급당 학생수를 고교 40, 중·초교 35명선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앙인사위원회와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가 이론을 제기하고 나서 향후 추진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세계교육포름(World Education Forum)이란? 2000년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다카에서 열린 세계교육 포름은 좀티엔 교육선언은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을 각국마다 10년간 실천한 실천결과들을 최종적으로 보고하고, 2015년까지 각국마다 실행할 후속실행안을 선언했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150여개국, 1400여명의 교육대표들이 참가했다. 특히 아프리카 각국의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우간다 무세베니 대통령, 세네갈 앞두라에 와드 대통령, 나이지리아 오바산조 대통령과 40여개국의 전 현직 교육관 련장관들이 참석했다. 이번 세계교육회의는 유네스코의 고이치로 마쯔라 사무총장이 주관하고 ,국제 아동기금, 국제 인구기금, 유엔 개발기구, 세계은행 들이 지원했다. 이번 세계교육포름을 유치한 세네갈은 축제의 분위기였다. 세네갈은 지난 4월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민주적인 국민투표 방법으로 정권을 교체한 모범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개막연설에서 세계교육포름의 교육선언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 결의안을 유엔사업으로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2005년까지 여성교육을 활성화시켜 교육에서의 성차별을 교정하며, 모든 이를 위한 교육사업이 종결되는 2015년까지는 초등교육의 보편화를 강력히 실천해 세계 모든 아동들의 취학율을 100%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카 세계교육포름 역시 2015년까지 초등교육의 보편화를 결정했다. 전세계 학령인구의 취학율은 아직도 70% 정도다. 이들은 주로 개발도상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다카 세계교육포름은 새천년의 교육과제로 모든 이를 위한 평생학습의 완성을 지적하였다.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의 방법들은 서로 다소간 차이가 났다. 개발도상국은 모든 이를 위한 초등교육의 완성을 강조했고 교육선진국들은 모든 이를 위한 성인교육의 완성이 새천년의 최대 교육과제임을 확인하였다. 유네스코는 2015년까지 모든 이를 위한 다카교육 선언이 100% 달성되도록 각국의 정상들로 구성되는 교육회의를 주관하게 된다. #세계교육포름 경과조치 1990년 태국 좀티엔에서 세 150여개국의 1500여명 교육대표자들이 모여 `모든 이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을 선언한 바 있다.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의 핵심과제로 각국대표들은 조기교육 기회확대, 초등교육의 보편화, 성인문맹율 감소, 교육에 있어서 성차별 해소, 생존기술교육의 강화 등을 꼽았었다. 좀티엔 선언이후 각국은 모든 이를 위한 각국 나름대로의 교육실행계획을 마련했었다. 이어 1996년에는 암만에서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의 실행목표와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각국의 교육대표단은 심각한 세계교육의 격차와 현실을 개선해야한다고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여성교육 차별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모든 이를 위한 후속 조치들과 교육회의를 지역별로 개최했다. 이어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 사회문제에 대한 정상회의'는 교육이 빈곤퇴치의 가장 강력한 수단임을 확인한 바 있다. 리오의 환경회의, 북경의 여성에 관한 정상회의, 살라만카의 아동에 관한 세계정상회의에서도 교육이 인간의 권리인 동시에 사회발전을 위한 최선의 수단임을 확인했다. 그후 5년이 흐르는 동안 유네스코는 각 지역별로 모든 이를 위한 지역회의를 열고, 각국의 실태를 점검, 그 마지막 결과를 2000년 4월 26일 아프리카 세네갈 다카에서 최종확인, 보고했다. 새로운 천년의 도약은 모든 이를 위한 교육으로부터 시작하자가 이번 다카 세계교육포름의 상징표어였다. #세계교육포름의 허와 실 2015년까지 추진될 이번의 다카교육 선언을 위해 유엔기구들은 대체로 그들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0년전 세계각국의 교육대표들이 태국 좀티엔에서 합의한 모든이를 위한 교육 후속조치들이 각국마다 체계적으로 추진되어 여러 가지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냈다고 보고 있다. 그런 결과의 하나가 전세계의 교육실정을 일목요연하게 알아볼 수 있는 모든 이를 위한 교육자료집인 CD롬 제작, 세계교육포름 결성, 교육에 대한 각국 정부의 강력한 추진과 유엔기구의 재정적 지원 및 관심 등이다. 그러나 이런 것에 대해 민간기구들은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을 선언한좀티엔 회의 이후의 성과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 이번 회의에는 130여개국에서 500여명의 비정부기구(NGO) 교육대표들이 참석해 각 교육분과별로 열띤 논쟁을 벌렸다. 세계 60개국을 대표하는 비정부기구 대표자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지난 10년간 실행된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의 문제점을 세계교육포름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비정부기구의 대변인인 제니퍼 친웰라는 좀티엔 교육선언 후 각국이 추진한 교육실행 사례들은 개발도상국의 실정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 선진국의 전시품에 지나지 않았다고 맹렬하게 비판했다. 아시아권을 대표한 비정부기구 대표들은 모든 이를 위한 교육과제가 너무 편협되어 일부국가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앞으로의 교육과제로 장애자교육이나 모든 이를 위한 에이즈 예방교육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각국 정부가 특별한 교육개혁 의지나 실행계획 없이 유엔기구의 재정적 지원을 빌미로 활동을 부풀린 것에 대해 비판했다. 선진국이나 유엔 기구들은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매년 8억달러의 지원을 요구했다. 다카 세계교육포름 역시 타당성을 인정하고 유엔기구나 세계은행이 주동이 되어 재정확보에 주력하기로 결의했다. 이들 비정부기구 대표들은 모든 이를 위한 실질적인 교육을 2015년까지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이 4일 동안 사용하는 군사비용을 줄이면 년간 8억달라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동안 유엔기구들과 선진국들은 모든 이를 위한 교육 지원금으로 년간 평균 6∼7억달라 정도를 투자해온 것으로 평가되었다, 일부 개발도상국과 비정부기구 교육대표들의 비판에 대해 세계교육포름의 스베인 오스트바이트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반박했다."일부 국가의 경우, 모든 이를 위한 교육실행이 예상과는 달리 저조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IMF 같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생긴 자연발생적인 것이 었다"고 말했다. 제한된 실패 사례보다는 성공적인 교육개혁사례가 개발도상국에서 보다 광범위하게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E-9국가의 하나인 방글라데시나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성인교육 기회확대를 무려 40%이상 발전시켰다는 것. 초등교육의 보편화는 우간다,말리,말라위 같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거의 100%의 성공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같은 나라는 IMF와 같은 경제적 위기와 상관없이 입시교육의 과열 때문에 중등교육의 팽창된 나라로 비쳐지기도 했다. #세계교육 격차의 두꺼운 벽 모든 이를 위한 교육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추진되었으나, 세계교육의 격차는 아직도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10년간 이뤄낸 각국의 교육 성과는 초등교육의 보편화를 지향하고는 있으나 아직도 전세계 인구중 6세 이하의 어린이들 가운데 8억명 가량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령인구중 2억명은 아직도 학교교육의 기회를 갖고있지 못하다. 이들중 60%가 여성이다. 전세계 청소년들중 25%는 학교교육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있다. 학교를 중도에서 떠나는 청소년들은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존기술조차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채 학교교육으로부터 낙오당하고 있다. 전세계 성인인구중 15% 정도가 글을 읽지 못하고, 쓰지도 못하며 셈을 하지도 못하는 문맹들이다. 문맹자들은 사회적응이 늦을 뿐만 아니라, 범죄나 빈곤과 같은 사회문제의 원인이되고 있다. 이들 중 60%는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교육 포름은 조기유아교육 기회 확대, 청소년 교육의 질 보장, 성인교육 기회 확대, 그리고 여성교육차별 금지를 위한 교육강령을 채택하고, 이것을 각국 정부에 강력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교육격차의 현실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아직도 4천2백만명의 아동들이 학교교육을 받고 있지 못하다. 이들중 60%는 여성이다. 성인들 중에서도 40%는 문자나 셈을 하지 못하는 문맹자들이다. 이들 중 80% 여성이다. 중동 아랍지역 국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조기교육에 대한 열망은 유아 10명중 6명 정도가 교육 혜택을 받을 정도로 향상되었지만, 아직도 여성인구는 높은 문맹율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여성인구의 절반 정도는 아직도 문맹이다. 여성의 사회참여율 역시 아주 낮다. 여성인구중 취업인구는 10%미만이다. 남미 각국의 경우, 전체 학령인구중의 30%에게는 학교교육의 기회가 전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성인인구의 12%가 아직도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들이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학교중도 포기율은 15%정도다. 전체 인구의 60%정도가 아직도 문맹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동남아시아 각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세계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E-9국가들(방글라데시, 브라질, 중국,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이들 국가의 학령 인구중 20% 정도가 학교교육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하다. 성인들중에서는 10명중 3명꼴로 문맹자들이다. 동구유럽을 포함한 유럽의 여러나라와 북미권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교육조건을 갖고있다. 조기교육의 기회나 학교교육의 기회가 양호하다. 그러나, 이들 나라의 학령 인구중에서 15%는 아직도 학교교육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학교교육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이들 성인 인구중 30%는 기능 문맹자들이다.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들의 문자생활이나 셈의 일상생활이 어려운 실정이다. #2015 세계교육포름의 교육전략 모든 이를 위한 세네갈의 세계교육포름은 지속적으로 모든 이를 위한 교육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국제기구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을 강력히 요청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각국 정부에게는 지속적인 추진약속을 받아 내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세계교육포름은 모든 이를 위한 교육비젼은 그대로 두되 실천만큼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략의 하나로 늦어도 2002년까지는 모든 이를 위한 실행계획을 세우도록 결의했다. 세계교육포름 집행국은 지속적으로 모든 이를 위한 조기 아동교육의 강화, 초등교육의 보편화, 성인 학습기회 확대, 교사의 질 향상, 여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2015년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을 각국정부에게 강력하게 권고하기로 결정했다.이 권고안에 따르면 ▲각 정부는 지속적으로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을 끊임없이 실시하며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학습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최대한 적용해야 하며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국가간 평가기준을 만들어 서로의 교육발전을 점검하고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실행되기 위해 정부는 교육개혁 사업에 사회 각부분의 참여를 유도하고 비정부 민간기구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의 이념이나 총론에는 모두가 한 목소리로 동의하나 각론에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의 교육 대표단들은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이 이제는 양적인 팽창으로부터 교육의 질적 향상으로 전환되어야한다고 동의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모든 이를 위한 교육을 아프리카 르네상스의 좋은 기회로 보고있다. 초등교육과 성인교육의 보편화가 아프리카 민주화의 원천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예를 바로 세네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세네갈은 세계의 우려와는 달리 아프리카에서 가장 민주적으로 새 대통령을 선출했다. 아프리카들은 이것을 교육의 결과라 평가하고 있다. 아랍여러나라들은 교육을 통해 교육의 다양성과 문화적 유사성을 하나로 묶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미 여러나라들은 초등교육의 보편화가 빈곤과 가난을 극복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은 아동교육의 원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대표자들은 교육으로 아이들을 구하는 길이 곧 나라를 구하는 지름길이라는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 세계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E-9국가들은 성인교육의 쳬계화와 성인문맹율 줄이기를 최우선의 국가교육 과제로 삼고 있다. 유럽과 북미는 교육의 질을 높히이 위해 GNP의 6%를 교육예산으로 확보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교육재정 확보방안을 각국별로 마련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들 국가들은 2000년 9월을 성인학습의 달로 정하려는 운동과 효과적인 세대간 교육 방법이나 프로그램개발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15일은 제19회 스승의 날이며 제48회 교육주간(5월15∼21일)이 시작되는 첫 날. 한국교총은 올 교육주간 주제를 '학교를 제자리에! 학생에게 희망을 교사에겐 자존심을'로 설정하게 된 취지 설명에서 "지금 학교에서는 교육의 기초적 인간관계와 질서가 무너지는 교육정신의 붕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학교가 학생들에게는 희망의 터전, 교사들에게는 긍지와 보람의 터전으로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심축이 되도록 교원, 학생, 학부모는 물론 정부와 언론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특히 정부는 교원의 권위를 존중하고 학교현장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 것, 교육재정을 조속히 확충해 교육여건을 개선할 것, 정치·경제논리 보다 교육논리가 중시되는 정책을 펼 것을 주문했다. 언론에는 교원이나 교육문제를 선정적 사건식으로 다루기 보다 밝고 희망찬 모습을 많이 보도해 교권이 바로 서고 학교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바랐다. ◇교육주간 설정 취지=6.25 동란후 가장 시급한 것은 학교를 재건하고 전쟁으로 거칠어진 학생들의 정서를 안정시키며 교육의 중요성을 전국민에게 다시 일깨워 국가 재건의 기틀을 마련하는 일 이었다. 이러한 교육재건 또는 교육구국 결의로 53년 5월에 개최된 한국교총 제6회 대의원회는 '교육주간'을 설정 운영하기로 의결 했다. 제1회 교육주간은 10월9일 한글날을 중심으로 10월6일부터 12일까지로 정했다. 이후 두차례 교육주간 시기가 조정됐다. 76년부터 어린이날을 전후한 1주일간으로 변경해 운영해 오다 83년 스승의 날이 대통령령 제10824호로 부활됨에 따라 스승의 날을 전후한 1주일간으로 조정해 운영해오고 있다. ◇스승의 날 제정 배경=1958년 대한적십자사는 세계적십자사의 날인 5월8일 기념 활동의 하나로 각 학교에 결성돼 있는 청소년 적십자사(JRC)에 퇴직교원들을 방문해 위로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토록 권장했다. 그러던중 충남 강경여고 JRC에서는 퇴직교원 위로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스승의 노고에 보답하는 '은사의 날'을 정해 행사를 갖기 시작했다. 이같은 행사를 알게 된 충남 JRC 학생협의회에서는 '은사의 날' 행사를 충남도내 모든 학교 JRC에서 다함께 실시할 것을 결의하고 1963년 9월21일을 충남도 JRC의 '은사의 날'로 정해 일제히 사은행사를 가졌다. 이를 계기로 대한적십자사는 64년 전국의 JRC가 다함께 참여하는 스승의 날 행사를 대한적십자사가 국제적십자연맹에 가입한 기념일인 5월26일 개최하게 됐다. 스승의 날 전국 행사는 이것이 원년이다. 65년4월 대한적십자사는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로 변경하고 청소년적십자 단원외 모든 학생이 참여토록하는 한편 5월 스승의 날 노래(윤석중 작사, 김대현 작곡)을 제정 보급했다. 그러나 정부는 73년 3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면서 '스승의 날'을 제외해 교육계에 실망을 안겨주었다. 교육계는 물론 전체 사회에 '스승의 날' 취지로 보아 당연히 정부에서 정하는 공식기념일에 포함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한국교총은 '스승의 날' 공식 제정을 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매년 스승의 날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행사를 개최토록 하는 등 활동을 전개했다. 마침내 82년 5월11일 국무회의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최종 확정해 대통령령 제10824호(82.5.15)로 공포했다. 교총은 82년 5월15일 서울 국립국장에서 '스승의 날' 제정 선포식과 사도헌장 선포식을 갖고 제1회 스승의 날을 기념했다.
나는 어젯밤 또 '그짓'을 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나 외엔 어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첨부터 누구에게 배운 게 아니고, 또 누구에게 자랑한 일도 없기 때문에 이건 어디까지나 내 비밀스런 취미인 것이다. 그런데 그 횟수가 빈번해 지면서 나는 이러다가 혹시 내가 장가를 못 가는 병에 걸리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갖기도 했다. 그건 비극이다. 장가는 들어야 한다. 그래야 어른 대접받고 남한테도 떳떳해 질 수 있으니까. 외할머니는 내가 장가드는걸 봐야 죽는다고 노랠 부른다. 그러면 외할아버진 청승 그만 떨라며 꿱 소릴 지르지만 어느 샌가 소주를 꺼내와 홀짝거린다. 우리 아버지는 결혼에 실패했다. 내가 백일도 안 돼 어디론가 사라졌다니까-외할아버진 이민을 갔다고 하지만-확실히 어떤 고장이 있었을 것이다. 그게 혹 내가 염려하는 '그짓' 때문이 아닌지, 어떤 날은 그짓을 하고 나면 사타구니가 뻐근하고 괜히 기분이 사나워 지면서 옆에 있는 무슨 물건이라도 확 둘러 메치고 싶은 충동이 일곤 하니까. 사실 나는 두렵다. 이런 두려움이 생긴 건 곰곰 따져보면 옹주가 우리 학교에 나타나고부터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이웃집에 다녀가고부터다. 그애는 청주에서 전학을 올 예정이라고 했다. 이런 촌구석으로, 무슨 사연이 있기에 전학을 다 오나 싶었지만 이유야 어떻든 제발 그애가 우리 학교로 전학만 온다면 얼마나 좋으랴 싶었었다. 한 사나흘, 우리 동네 둑길을 맴돌기도 하고 학교 울타리 밖 솔밭에 가 앉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교실에 들어와 보기까지 했던 그애가 그 뒤 문득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시골 구석에선 정말이지 때려죽인대도 못 살겠다며 갔다는 것이다. 그애가 와서 머물던 집 할머니는 우리 외할머니와 동갑내기여서 우리는 남달리 정있게 지냈는데 그애가 떠나간 뒤 나는 그 집을 쳐다보기도 싫어졌다. 하지만 그애 생각은 부지불식 중에 내 머릿속을 찔러오곤 했다. 도시 아이들은 다 그렇게 멋있는지 나보다 반뼘은 더 컸고 얼굴도 흰종이처럼 뽀얬다. 게다가 처음 나타날 때 입었던 교복-우리 학교는 교복이 없다- 속의 그애는 꼭 은행이나 큰 회사에서 일하는 어떤 누나로 착각할 정도였다. 나는 한번도 옹주를 내 친구가 되겠거니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가슴은 마구 뛰고, 밥 먹고 잠자고 학교가는 일이 갑자기 즐거워지는 걸 어쩔 순 없었다. 이 학교엔 교복이 없구나, 하고 그애가 둘째날부터 우리처럼 사복을 입고 돌아다녔는데 청바지가 미어지도록 빵글빵글한 엉덩이며 팽팽한 장딴지, 티셔츠 속의 불룩한 가슴이며 무쓰를 살짝 발라 빗어 붙인 머릿결 등이 이번에는 꼭 잡지에 나오는 모델이나 탤런트 같았다. 그런 옹주가 나같이 까무잡잡하고 촌스러운 애와 어울려 학교생활을 한다는 건 사실 온당치 않았다. 그렇지만 나에게 나타난 이 변화를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었다. 한 녀석이 있긴 했다. 우리 반에서 키가 제일 큰 지웅이 녀석인데 녀석이 가끔 불쑥 그런 말을 하곤 했던 걸 나는 잊지 않고 있다. 며칠 전인가, 영어를 지독히 싫어해서 꼬불꼬불한 글자만 봐도 신물이 난다는 녀석이 영어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꾸중을 들은 일이 있었다. 얼굴이 좀 검어서 유난히 화장을 짙게 하지만 꼭 미국사람처럼 혀를 잘 굴리는 영어선생님이 '이 녀석 점수가 또 줄었어, 또?' 하고 혼을 내도 신둥신둥하던 녀석이 화장실에 가서는 그걸 자랑삼아 꺼내 보이며 '나 이거 크지?' 하던 것이다. 사실 녀석 것은 무섭도록 컸다. 내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그래서 녀석은 나보다 훨씬 전에, 내가 품고 있는 이 고민을 겪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지웅이를 찾아가고야 말았다. 녀석의 집은 학교 뒤 솔밭을 지나 한참 가야 했다. 동네 입구 도랑에서 족대질을 하는 아이들 뒤에 지웅이가 팔짱을 끼고 있었다. "어이 먹물, 여길 다 웬일이여?" 그는 고기 잡는 애들을 놔두고 나를 도랑가 나무그늘로 데려갔다. "웬일이냐?" 녀석이 다시 물었다. 내가 온 목적은 분명했다. 그러나 녀석을 앞에 놓고 보니 막상 말 꺼내기가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쑤컷, 하고 나즈막이 그를 불렀다. "말해 임마, 뭘 망설여?" "너 그거 크다고 자랑했지?" "그거라니?" "이거 말여" 나는 녀석의 아랫도리를 가리켰다. 녀석이 너무나 난데없는 질문이어선지, 이거? 그런데 왜? 하며 나를 도로 쳐다봤다. "너도 이게 막 땡기고 아프고 한 적 있어?" 나는 녀석의 어처구니없어 하는 표정에 용기를 얻어 물었다. "아니." 녀석은 의외로 멀쩡하게 대답했다. "그래?"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지만, 녀석의 표정을 끝까지 보고 싶은 생각마저 거두진 않았다. "왜? 너 여기 아퍼?" 이번에는 녀석이 바짝 얼굴을 들여대고 제법 진지하게 물었다. "아니." 나는 부정했지만 내심으로는 녀석에게 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그 증상을 얘기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 순간 녀석이 문득 엉뚱한 걸 물었다. "옹주 안 왔디?" 나는 깜짝 놀랬다. "옹주가 오다니?" "짜식, 먹물 넌 붓글씨만 쓸 줄 알지 걔에 대해선 모르는구나?" 녀석이 내 별명 '먹물'을 저렇게 풀이한다는 건 지금 나한테 호의적이란 뜻이다. 얼굴이 하 새까마서 그렇게 부른다는 적도 있으니까. "옹주가 다시 온댔어?" 나는 사뭇 진지해졌다. "올 거여.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거든." 녀석은 뒷주머니에 들었던 편지를 꺼내 보였다. 옹주와 녀석이 편지를 나누는 사이라니? 나는 순간 녀석이 부럽기도 하고 내 자신이 초라하기도 하여 한숨을 후 내쉬었다. "너도 옹주를 좋아하는구나?" 나 같으면 도저히 입밖에 낼 수 없을 그런 소리를 녀석은 힘들이지 않고 뱉었다. 나는 다시 아니, 하고 부인했지만 지웅이 녀석, 쑤컷에게는 훨씬 어리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옹주와 쑤컷은 키도 비슷하고 말하는 투나 걷는 폼도 매우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쑤컷, 옹주가 언제 온대?" 나는 편지를 읽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그렇게 되물었다. 녀석이 편지를 도로 빼앗아가면서 곧 오게 될 거라고 써 있잖어,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옹주가 다시 온다는 말에도 나는 흥이 나지 않았다. 그애가 오면 또 이웃집 할머니댁에 나와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그 집에, 살게 될 거지만 그래서 밤낮 마주치게 될 테지만 왠지 지웅이네집보다도 더 멀리 사는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 나는 괜히 쑤컷을 찾아왔다고 후회하며 집으로 향했다. 솔밭에 이르러 방향을 바꾸자, 제법 넓은 도로 위로 군내버스가 다니는 길가에 '따닥'네 집이 나왔다. 따닥네 집은 배와 사과가 밤톨만하게 열려 있는 과수원 속이었다. 따닥은 방안에 앉아 컴퓨터를 대하고 있었다. 마우스를 워낙 잘 다뤄 얻은 별명답게 녀석은 온 종일 컴퓨터를 치는 게 일이었다. "쑤컷한테 옹주가 편지를 보냈더라." 나는 그 얘길 다짜고짜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쑤컷 그 놈한텐 여자애들이 잘 따르지." "왜?" "싸내다운 게 짱처럼 생겼잖어." "쑤컷이란 별명은, 이름의 '웅'자 뜻을 몰라서 한문선생님한테 꾸중을 듣다 얻은 별명이잖어. '네 이름에 있는 쑤컷 웅자, 그거 낼까지 못 쓰면 종아리 맞을 줄 알어', 했던 거 아냐? 그런데도 다음 날 그걸 못 썼지. 아니 지금도 못 쓸 걸. 그게 어째 녀석이 쑤컷답다는 뜻으로 쓰이는지 난 모르겠어." "너 질투하고 있구나. 넌 아직 싸이버 세계를 모르니까 그런 소릴 하는 거여." "싸이버?" "그 속엔 옹주보다 훨씬 이쁜 여자들이 많어. 걔들하고 대화하고 편지하고 연애도 하는 거여." 따닥은 정말 평온해 보였다. "나도 만날 수 있어?" "그럼. 자 날 따라와 봐." 녀석은 방문을 딸각 잠그고, 잠시 동안 분주하게 이리저리 마우스를 눌렀다. 힉교 컴퓨터실에서 보았던 것과는 색다른 솜씨였다. 그런데, 녀석의 클릭 동작이 어느 순간 멎는가 싶더니, 과연 경이로운 화면이 떠올랐다. 나는 잠시 내 눈을 의심하면서도, 옆에 있는 녀석의 얼굴을 흘겨볼 겨를없이 침을 꿀꺽 삼켰다. 금발의 맨몸뚱이 여자가 파란 눈에 애교를 담아 뚫어지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화면은 점점 그녀의 하반신으로 옮겨가고…. 나는 현기증이 일면서 아랫도리가 빳빳해 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컴퓨터로 저렇게 자유로이 미녀들을 만날 수 있 는 따닥이 한없이 부러웠다. 집에 와서 컴퓨터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나 자신 그게 얼마나 가당찮은 일인가를 잘 알기 때문에 곧 그만 두었다. 대신 책가방을 싸들고 따닥을 자주 찾아가게 됐는데, 그것도 주의를 태만히 한 녀석이 제 엄마한테 들키는 바람에 컴퓨터를 빼앗기고는 그만 두게 되었다. 모내기를 마악 끝내고 무논에서 처절하게 개구리가 울던 밤, 과연 옹주가 나타났다. 오기 싫은 곳을 억지로 오는지, 머릿결도 푸스스한 채 어찌보면 눈두덩도 좀 부은 듯한 모습으로 막버스에서 그애가 내린 것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그 외할머니가 가방을 받아들고, 어여 가자, 배고프겠다, 할 때까지 그애는 꼿꼿이 서 있기만 했다.인심도 좋고, 공기도 좋고, 시골서도 정 붙이면 살 만하단다, 하고 할머니가 앞장을 서자 그제서야 그애는 느릿느릿 뒤를 따랐다. 옹주가 정식으로 전학절차를 밟고 우리 학교 학생이 되었다. 워낙 작은 학교라-전교생이 60명밖에 안 되었다- 옹주의 출현은 지금까지 일어났던 크고 작은 교내 화제를 모두 잠재우고 말았다. 더욱이 지금껏 대처로 전학을 가는 애들은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오는 경우란 그들로서는 처음이었다. 선생님들도 옹주에 대한 배려가 각별해서, 교과서가 다르지 않으냐,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느냐, 무슨 과목에 소질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들을 물어보곤 그 대책을 세세히 일러주곤 했다. 그때마다 옹주는 송구스러워 하는 미소와 함께 그 하얀 얼굴에 약간의 홍조를 띠며 예, 아니오를 자그마한 목소리로 간략하게 답했는데 그게 여간 우아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선지 스물 두 명 학급 아이들은 지웅이와 나 그리고 몇몇 여자애들을 제외하곤 휴식시간이면 쪼르르 그애 곁으로 모여들어 깔깔거리거나 고개를 끄덕이는게 낙이었다. 지웅이가 그애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게 이상했지만 그들의 속마음을 나로서는 알 수 없었고, 문제는 내 속마음이었는데, 그것은 옹주가 다시 오던 날 -그 외할머니한테 그런말을 사전에 들었었다- 막버스가 도착하는 동구밖에 나갔으면서도 길가 나무그늘 속에 시종 내가 숨어 있었다는 점이다. 그 후로도 대낮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체하다가 밤이 되면 그 방을 하염없이 바라본다거나, 어제 같은 경우엔 그 방문 앞까지 몰래 다가가기도 했던 것이다. 그 집에서 개를 키우곤 있으나 강아지 적부터 나하고 친한 관계로 되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 뿐인데다 옹주 외할머니는 온종일 들일로 파김치처럼 지쳐 돌아온 뒤라 저녁 숟갈 놓기 무섭게 잠자리에 쓰러지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언제나 옹주에게로의 접근은 가능했다. 하지만 그애의 방에 환한 불이라도 켜져 있으면 더 이상의 접근 엄두를 못 내고 패잔병처럼 돌아서게 되는 게 이상했다. 오직 어둠 속에서만 나는 살아 움직이는 셈이었다. 누군가 내 별명을 '먹물'로 부른 것도 이렇게 보면 참 일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까만 밤 같은 먹물. 그런가하면 지웅이는 무슨 꿍꿍이 속을 가졌는지 옹주가 나타나고서는 눈에 띄게 점잖을 떨었다. 수업 시간에 혹 선생님께 모욕감을 받았다든가 무시당하는 투라도 엿보일라치면 얼굴이 금새 험악해지며 애들 귀에 들릴 정도로 씩씩대는 소릴 냈다. 어머 얘가 갑자기 이상해졌네, 하고는 얼굴이 빨개진 영어선생님이 다신 지웅이한테 눈길 한번 안 주게 되었어도 녀석은 그게 속 편하다고 했다. 섣부른 조롱하는 듯한 관심은 차라리 싫다는 것이었다. 녀석의 이런 점잖떪이 옹주의 관심을 사기 위한 연극인진 몰라도 우리 반에서 옹주에게 걸 맞는 적어도 그애와 맞서 상대할 수 있는 일거수 일투족은 나의 대단한 관심사였는데, 하룬 학교 화장실 뒤에서 녀석이 내게 문득 옹주에 관해 말을 걸어온 것이다. "먹물, 짜사 너 옹주 때매 고민하고 있지?" 내 속을 환히 들여다보고 하는 말 같았다. "내 눈은 못 속여." "그럼 넌 고민 안 해?" "안하지." "거짓말."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넌 밤에 옹주나 잘 감시하고 있어."
부모님과 선생님의 크신 사랑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되는 5월. 김학준 한국교총 회장의 자전 에세이집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과 은사님"(한국교육신문사·02-576-5873)에는 오늘의 그를 있게 한 부모와 스승의 절절한 가르침이 담겨있다. 93년 청와대 대변인 시절 펴냈던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과 은사님"에 그동안 써두었던 은사에 대한 글을 덧붙여 펴낸 증보판. 김회장은 이 글들을 통해 부모와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외피없이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사실 '사랑하는'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제목 아래 글을 쓸 쪽은 필자가 아니라 부모님이다. 왜냐하면 두 분은 글자 그대로 당신들이 가지신 모든 것을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바치는 사랑을 베푸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효도를 하지 못했던 못난 자식이 어찌 감히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이라는 글을 쓸 수 있으리오…." "우리들에게도 한 두벌밖에 없는 내복을 거지 형제에게 내주셨던 어머님. 어머님은 '너희들은 부모가 있고 집이 있지 않느냐. 저 애들은 부모 없는 고아들이다'라며 항의하는 우리들을 어머니는 나무라셨다." "너는 목소리가 맑고 깨끗할 뿐 아니라 발음이 정확하고 말이 멀리까지 잘 울려 퍼지니 웅변이나 동화, 또는 연극 같은 것을 해보아라"(심재옥 선생님) "소금이 될 사람은 양순해 빠져서는 안된다. 그래서는 이 세상의 불의와 싸울 수 없다. 사람은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분노는 용기를 낳고 용기는 위대함을 낳는다."(길영희 선생님) "웬만한 깨끗한 이름이 아니면 백년을 가기가 어려우나 조금만 더러워도 그 이름은 1천년을 가기 쉬운 법이다. 명성을 남기려는 의욕보다 더러운 이름을 남기지 않겠다고 조심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박윤섭 선생님) 한 유명 학자의 삶에 대한 '호기심'에서 책을 들었던 독자라면 이쯤에서 슬며시 그 호기심을 접어 버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부모와 스승에게서 받은 가르침을 자신의 몫으로 이루어낸 비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시사문제에 대한 관심을 키워준 잡지 "학원", 정치외교학이란 이름을 처음 들려주신 김영훈 선생님, 욕심을 버리라던 이성호 목사님, 일본 출판사를 통해 배운 철저한 꼼꼼함, 공산권 연구에 눈을 뜨게 해주신 칼베크 선생님 등 교회와 사회, 책 역시 스승이었다는 이야기와 도서관에서 지새운 유학시절 등으로 진솔하게 이어지는 에세이는 그 어떤 책보다 청소년들의 키를 키워줄 만하다. 일반적으로 여기저기 잡지에 쓴 글들을 모은 책은 '잡문'이기 십상이다. 이 책 역시 잡지에 쓴 글들의 모음이지만 ‘쉽지 않게 쓴 글’이라는 느낌을 준다. 분단과 4.19, 유신시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함께 겪어낸 김학준 회장과 그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부모, 스승의 자전적 현대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글 한줄, 갈피마다엔 부모님과 은사님에 대한 그의 애정이 배어있다. 읽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적시는….
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는 전국의 교원 818명, 학부모 821명, 중·고생 455명, 대학생 169명 등 22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학교불신과 교실붕괴가 위험수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초·중등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내용의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2248명) 가운데 59.5%가 어렵다고 답변한 반면 2.8%만이 쉽다고 반응해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내용의 수준이나 배우는 학생의 수준에 커다란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교육내용의 양에 대해서도 매우 많다 31.3%, 약간 많다 47.9% 등 많다는 의견이 79.0%로 압도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교원의 경우 가장 높은 반응도를 보였다. 이는 자신이 현재 가르친느 수업의 양에 대한 판단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과 관련 학교와 학원(가정교사)중 어느 곳에서 배우는 것이 더 유리한가를 묻는 질문에서 `학원(가정교사)'이 유리하다'고 응답한 자가 49.1%, `학교가 유리하다'고 응답한 자가 50.9%로 나타나 거의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의 교실붕괴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성적위주와 획일적인 교육체제'를 꼽았다. 또 교실 붕괴의 가장 큰 책임자는 누구인지를 묻는 질무에서 전체 응답자의 53.0%가 교육부와 교육행정·정책 수립가'를 지목해 잘못된 교육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이 각 집단에 공통적으로 팽배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생활과 관련한 스트레스 요인을 묻는 질문에서 교원은 `과도한 업무 및 잡무'(37.3%)를 학부모는 `자녀의 성적과 대학입시 문제'(32.9%)를, 학생은 `성적과 대학문제'(62.7%)를 지적했다. 교원의 경우 연령이 낮을수록 `과도한 업무와 잡무'에 따른 고충을 호소했고 특히 30세 미만 교원의 52.9%가 이로인해 정신적 부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목적의 체벌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8.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원과 학생 집단간의 인식차이가 컸다. 교원은 92.4%가 찬성한 반면 중·고등학교 학생은 반대(51.9%)가 더 많아 대조를 보였다. 조기유학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41.2%가 찬성, 58.2%가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울산시교육청이 교육전문직·교과전문가·학교운영위원 및 지역인사·수업우수교사·신지식인 등 54명의 컨설턴트로 '초등장학컨설팅제'를 운영, 장학방법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올 처음 도입한 장학컨설팅제는 평가중심이라는 기존 '1장학사-1학교 담임장학'의 역기능을 해소하고 수업활동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장학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한 장학방법이다. 시교육청은 장학컨설팅제를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초등학교 1·2학년부터 도입키로 하고 우선 3명씩 4개팀을 구성, 지난 3월 8개 학교에 대한 사전 예비장학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각 학교의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는 한편 컨설턴트와의 공동수업계획까지 마무리 했다. 이같은 준비단계를 거친 컨설턴트들은 지난달 25∼28일 지정수업 학교를 방문, 이른바 '밀착장학'에 들어갔다. 컨설턴트가 지원한 지정수업은 인접학교 교사들에게도 공개돼 일반화를 유도하고 교사와 컨설턴트가 난상토론을 벌여 개선안을 돌출해 냈다. 시교육청 최성식장학사 "전통적인 장학방법에서 벗어나 장학 컨설턴트와 현장 교사들이 얼굴을 맞대고 수업을 설계해 나감으로써 수업의 질을 높이고 우수사례를 발굴, 각급 학교에 일반화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장학컨설팅을 받은 교사들은 "컨설턴트의 지원으로 교실수업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발견하게 됐다"며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발전적인 장학방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교직발전방안 공청회가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6월20일까지 7개 시·도에서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총은 공청회장에서 교육부 시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총은 3일 교직발전방안이 대폭 보완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전국 각급학교 분회장에게 전달했다. 교총은 특히 교직발전방안 교육부 시안 가운데 교원보수체계, 수석교사제, 자율연수휴직제, 연수이수 학점화 제도, 학교안전공제회 제도, 초과수업수당 등을 보완하고 구체화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청회장에서 주로 쟁점이 되고 있는 수석교사제와 관련 교육부는 시안에서 수석교사 정원 범위를 10%로 하고 있는데 대해 교총은 "수석교사제는 교사들이 관리직으로 진출하지 않아도 보람찬 교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이나 "정원제가 아니라 일정한 요건에 해당되면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자격제로 시행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연수이수 학점화 제도와 관련 교총은 "100학점 취득시 1호봉 승급을 인정하겠다는 정부방안은 탁상공론"이라며 "연수이수 학점화 방안이 성공하려면 이러한 문제점 보완과 함께 수업에만 전념하는 교원에 대한 보상책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되지 않을 경우 연수이수 학점화 제도는 자칫 점수따기식 교단풍토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교총은 교직발전방안에 반드시 추가돼야 할 사항으로 교원정년 환원, 교원자녀 대학 학비 국가 보조,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소규모학교 대책 마련, 주5일제 수업 실시, 연금 불안 해소, 정부조직내 교육전문직 보임부서 확대 등 획기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교총은 교육부 시안 중 초·중등 통합자격증 신설, 연계자격 교원 양성안, 연수성적이 나쁜 교사에 대한 자비부담 재연수,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원평가위원회 구성 등은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과외금지 위헌 판결이후 정부에서 내놓는 대책들이 고액과외 단속 등 종래의 방식을 되풀이하는가 하면 과외교사를 파면하고 명단을 공개한다는 등 국민의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을 교사들에게 으름짱을 놓아 만회하겠다는 식이어서 교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지난달 30일 문용린 교육부장관은 KBS의 일요진단 프로에서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과외비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튿날 문장관의 발언은 저소득층과 농어촌 자녀에게 특기·적성교육비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총은 이처럼 미봉책이 잇따르자 "과외 대책은 공교육을 살리는 길 밖에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총은 이 성명을 통해 "교육재정 GNP6% 확보, 교원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다양한 교육방법이 가능한 교육여건 조성, 권리 찾기운동에서 학교 지원 운동으로 학부모 운동 전환, 지역별 다양한 문화강좌 개설, 과외에 대한 맹신 탈피 등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교육부가 추진중인 고액과외 기준 설정, 신고제 도입과 같은 대증적 대책은 실효성이 없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 "과외문제의 해결은 공교육 강화와 교육에 대한 국민의식의 대전환이라는 정도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부는 2일 시·도교육감회의에서 과외 대책으로 과외 개연성이 있는 현직교사들을 중점 관리하고 교수나 교사가 과외를 하다 적발되면 파면등 중징계 조치하고 명단을 공개토록 지시해 교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교원들은 "작년에는 촌지와 체벌문제로 교사들을 집단적으로 매도하더니 올해는 과외문제로 교사들을 예비범죄인 취급하느냐"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국교총은 3일 제19회 스승의 날과 제48회 교육주간을 맞아 전국 각급학교 분회와 청와대, 정부 각 부처, 사회 각계에 교육주간 포스터, 표어, 행사팜플렛을 보내고 올 교육주간 취지와 목적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게시하고 회람할 것을 권장했다. 교총은 올해의 경우 예년과 달리 정부 각 부처에서 5월중 모교 또는 자녀학교 방문 운동을 벌이고 있어 이번 교육주간에는 학교별로 주제구현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함께 '1일교사 체험의 날' 행사 등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총은 올 교육주간(5월15∼21일) 주제를 '학교를 제자리에! 학생에게 희망을 교사에겐 자존심을'로 설정하게 된 취지 설명에서 "지금 학교에서는 교육의 기초적 인간관계와 질서가 무너지는 교육정신의 붕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학교가 학생들에게는 희망의 터전, 교사들에게는 긍지와 보람의 터전으로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심축이 되도록 교원, 학생, 학부모는 물론 정부와 언론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특히 정부는 교원의 권위를 존중하고 학교현장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 것, 교육재정을 조속히 확충해 교육여건을 개선할 것, 정치·경제논리보다 교육논리가 중시되는 정책을 펼 것을 주문했다. 언론에는 교원이나 교육문제를 선정적 사건식으로 다루기 보다 밝고 희망찬 모습을 많이 보도해 교권이 바로 서고 학교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바랐다.
정보화시대. 어느 특정 직업에만 정보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젠 누구나가 갖춰야 할 덕목이 돼 버렸다. 하지만 그저 컴퓨터를 잘 다룬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자격증을 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인가. 교단에서 가정과목을 15년간 가르치던 컴맹 여교사가 늦깎이 컴퓨터 공부 끝에 시험에 도전, 7개월만에 각종 컴퓨터자격증을 5개 따냈다. 주인공은 인천박문여고에서 가정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서은희교사. 서교사는 지난해 한해 동안 컴퓨터와 관련된 5개의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 모조리 합격했다. 서교사가 따낸 자격증은 정보처리기능사, 정보처리산업기사, 정보처리기사, 워드프로세서 1·2급. 그는 시험공부를 시작한지 정확히 6개월 6일만에 시험을 12차례봐서 그중 10번은 합격하고 2번만 불합격했다. "흐지부지하게 인생을 보내고 싶지 않았고 무언가에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재직중인 학교에서 문서작성을 위한 프로그램 정도만 다룰 줄 알았던 컴맹 수준의 서교사가 컴퓨터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학교에서 컴퓨터과목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7차교육과정부터 가정과목 일부가 컴퓨터 과목으로 대치된다는 것이 맨처음 계기가 됐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부전공 한 과목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는 주위의 얘기가 결심을 굳히게 했고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자신이 없었던 것은 서교사도 마찬가지였다. 2남1녀의 엄마이고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맏며느리다. 독학으로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 98년 12월 방학하는날 정보처리기능사 수험서를 사면서 시작된 서교사의 `자격증과의 전쟁'은 99년 3월말 정보처리기능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시작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치른 정보처리기사 시험에는 낙방해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치른 10번의 시험중 정보처리 산업기사 실기시험에 낙방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교사는 각종 컴퓨터 자격증이 내용이 서로 중복되는 점이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두 개 이상의 시험을 준비했다. 관련 수험서와 컴퓨터 용어사전, 예상문제와 기출문제를 다루는 수험관련 사이트를 접속해 시험에 대비했다. 모르는 컴퓨터용어는 사전에서 찾아 완전히 이해될 때까지 여러차례 반복해 읽는 정성을 기울였다. 가족들의 도움도 컸다. 공부는 주방의 식탁이나 아들과 딸의 책상을 오가며 했다. 시어머니도 그를 격려해줬고 남편도 신문에 난 수험정보 등을 일러주며 지원했다. 서교사는 "컴퓨터에 겁을 집어먹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피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면 누구나 컴퓨터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교사는 현재 가정 수업 외에 수업 후 열리는 특별활동 수업에서 컴퓨터 정보소양인증과목 교사로 일주일에 3시간씩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자신의 수험경험을 담아 `서은희와 함께 잘나가는 컴퓨터 자격증 따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또 MCP라는 미국의 컴퓨터 자격정에도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괴외교육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왔다. 헌재는 현행 `학원설립 운영법'이 부모의 자녀교육권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법률이라고 결정했다. 일률적인 과외금지조치가 위헌이라는 주장은 지금까지 많았다.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입법을 제한의 정도와 그 제한에서 얻어지는 공익을 엄격하게 비교해서 더 큰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고 제한의 정도 역시 최소에 그쳐야 한다는 헌법정신에 비춰볼 때, 과외금지조치의 위헌판결은 당연하다고 본다. 사회병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사교육의 영역을 원칙직으로 포기하게 하고 극히 제한적으로만 인정한 과외금지조치는 개인차원에서 만이 아니라 무한경쟁 시대에 국민의 능력개발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나아가 자유민주주의와 문화국가이념에도 배치되는 것이었다. 문제는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어떻게 빨리 실현하느냐는 것과 지나친 고액과외를 어떻게 제어하느냐 이다. 위헌판결은 20년간 국가가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데 대한 심판이다. 교육개혁의 목표는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 교실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사교육비를 공교육비로 전환하는 노력 등 교육재정의 확충이 개혁의 제1과제이다. 교육여건의 개선과 평준화 및 대입제도 개선 등의 선행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근본대책임을 정부는 깊이 생각하기 바란다. 고액과외의 액수한도나 학원강사의 과외교육 금지조치 등은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 입법의 타당성 문제가 상존할 수 있으며, 액수의 기준을 제시하는 역효과도 예상할 수 있고, 사회와 국민의 정화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될 수도 있으니 정부는 신중하게 대안을 마련하기 바라며, 국회 역시 신중한 입법을 하기 바란다. 과외금지 대상의 사람이나 액수를 제한하는 입법조치를 하는 경우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한시적 입법을 해야할 것이다. 국가는 과외병폐 해결을 위해 제도개선에 성실히 노력해서 한시적 기본권 제약을 조속히 풀어줘야 한다. 그리고 학원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과는 입법목적이 다르므로 입법을 할 경우 한시적 효력을 지닌 특별법을 제정하여야 할 것이다.
이 군 현 몇일 후면 스승의 날이다. 지난 2년간은 우리 교육계가 해방이후 최대의 위기에 처했던지라 이번에 맞는 스승의 날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궁극적으로 나라를 지키는 것은 군인이 아니라, 교사라는 탈무드의 가르침이 맞다면 지금 우리 교육의 붕괴 현상은 참으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를 이대로 두었다가는 국가의 존폐를 염려해야할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천자는 제사를 지낼 때 신분과 등급에 따라 자리가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승을 나란히 서게 하여 신하로 대우하지 않고, 배우는 것을 중시하고 스승을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제는 정말 이런 일은 옛말일 뿐이 되었다. 언론에 보도되어지는 교권 침해의 극단적인 모습은 듣는 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할 정도이다. 학생이 교사를 신고하고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는 등의 사건들이 그러한 것이겠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극단적인 현상의 밑바닥에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 사회에서 스승과 제자를 사라지게 하고 맥빠진 선생과 이기적인 학생만을 덩그러니 차가운 교실에 남게 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교권침해가 지금처럼 문제가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첫째, 근본적으로 우리 교육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의 전달을 목적으로 가지게 되면서, 그리고 중고등학교가 대학으로 가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서 교사들 역시 그 가치가 하락하였다. 우리 사회가 전인교육을 실천하는 스승보다는 시험에 나오는 문제 하나라도 더 잘 집어주는 교사를 우선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해방이후 최대의 위기 둘째, 고학력을 가진 학부모들의 등장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받았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전인교육이 아닌 경쟁사회로 나갈 차가운 지식만을 배운 학부모들의 눈에는 학교에 있는 교사들은 무능과 부패의 한 단면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그들에게 교사는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는지 감시해야할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셋째, 교사들 스스로가 전문직으로서의 노력과,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도덕성 정진을 게을리 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다른 분야와는 달리 여전히 폐쇄적이고, 자율성 없는 행정 역시 교사들의 변화를 더디게 하고 있다. 교육과 학교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고, 교사에 대한 가치 역시 상승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승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 전문성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르침의 요체는 스승과 제자가 일체가 되는 것에 있다. 원칙이 없는 교육정책 넷째, 가장 큰 문제는 정부 교육정책의 무원칙, 무일관성에 있다. 지난 2∼3년 동안에 정년단축으로 인하여 교원이 부족하자 기간제교사를 채용한다,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에게 초등학교 담임을 준다는 등 뒤죽박죽이다. 최근에 교육부에서 교직안정 발전방안 공청회를 열고 있는데 앞으로는 정부의 모든 교육정책에 대하여 정책실명제를 추진하여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할 것이다. 작년에 교육부에서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할 때에 연간 6조2천억원씩을 증대하여 5년간 1백13조원의 교육예산 투입을 호언장담했지만 용두사미가 되었다. 이제 정부가 선생님들의 처진 어깨를 다시 올려주고 지친 얼굴을 회복시켜 주는 길은 사기 앙양과 스승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원수를 증대하고,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서 창의적 수업의 여건을 만들어 신바람나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원들이 근무중 각종 재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이 보험료를 학교운영지원금이나 정부 지원금으로 납부해주도록 함으로써 교원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는 교원 안전보호막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또한 전국 광역시별로 교원을 상대로 수익사업을 하는 교원공제회 건물의 신축도 필요하지만 교원복지 측면에서 교원 통합병원을 만들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원 자녀의 대학등록금을 실질적으로 지원하여 스승의 품위가 유지되고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더 나아가 적어도 10년에 1년 정도는 봉급의 전액을 받으면서 안식년을 가져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오랜 동안 지배층의 횡포에 시달려온 국민들의 마음속에 싹튼 출세지향성은 옛날에는 과거공부에, 오늘날은 대학입시에 집안의 모든 것을 걸게 만들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가 요직의 대부분을 특정대학 출신들이 점유하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과외대책도 효과가 없다. 공교육의 내실화가 시급하다. 한 학급 정원이 선진국의 2배 이상이 되는 현 시점에서 학교교육 내실화는 먼길이다. 교육비 증액은 이제 어쩔 수 없는 국가의 현안이다. 시설과 교사들의 처우개선에 무엇보다 힘써야 한다. 좋은 시설과 자존심을 건 교사들의 교육열이 뒷받침 돼야 사설 학원에 대적할 수 있다. 아울러 교사들의 잡무를 경감하고 수업 부담율을 적정선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또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해 학원으로 가는 학생들을 학교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특기적성교육비를 낮추려고만 하지 말고 적정수준으로 올려 보수를 올리면 우수한 교사와 강사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 자금과 시설투자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 학교발전기금에 대한 학교장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와 관련된 기업이나 인사들이 학교에 자사물품이나 기금을 기증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입시제도가 변해야 한다. 교과목 성적과 함께 남을 위해 헌신한 학생에게 인성점수를 부가하고 초중고를 통틀어 모든 성장과정의 일정 부분을 내신성적으로 부여하면 바깥으로 쏠리던 시간과 에너지가 학교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의 인식전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득점주의와 일류주의만을 좇느라 학교의 창의성 교육, 인성교육을 무시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고액과외라도 시켜 일류대에 보내는 것이 자녀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창의성을 신장시키고 개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스스로 자기 인생을 개척하고 선량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인식해야 할 때다.
지난 해 만해도 나는 농촌지역 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주위에 피아노 학원이나 컴퓨터 학원이 있지만 수강생이 한 반에 한 둘 정도였고 입시학원은 아예 없는 곳이었다. 이 곳 학생들의 과외라곤 방학 때 도시 학원으로 나가 수강을 하거나 친척 대학생을 불러 받는 게 고작이었다. 지금 근무하는 학교는 소도시를 끼고 있는 읍지역 고등학교다. 학생들은 연합고사에 낙방하여 오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반에 컴퓨터를 배우는 학생이 서너 명 정도고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이 한 둘, 입시학원 수강을 하는 학생이 서너 명 정도다. 그래서일까. 과외 금지 위헌 판결에도 이곳은 별다른 변화를 찾아볼 수가 없다. 과외나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거의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과외금지 위헌 판결을 두고 망국병이라고까지 하는가. 사람들은 이번 판결로 공교육이 붕괴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판결 때문에 겪어야 할 문제는 적어도 이곳에서는 과외를 받고싶어도 받을 수 없는 소외감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집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소외되고 바보 취급받는 아이들에게 이번 과외 판결은 아무런 관심거리가 안 된다. 그래서 참담하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나라의 교육 목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처럼 경쟁력 있는 인간을 만드는 것으로 획일화 된 듯하다. 그러나 그처럼 되지 못할 학생들이 주위에 너무 많다는 것이 늘 가슴이 아프다. 유명학원 족집게 강사들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은 이제 마음놓고 과외를 하고 과외를 받을 수 있어 환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 학교가 강남에만 몰려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다 공부 잘 하는 명문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니다. 고입 진학 시험에 낙방했다는 이유로 소외된 고교에 다니는 것만으로 열등감과 패배감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더욱 커질 학력 차에 상처를 받을 것이다. 도시에서 먼 농어촌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서민들은 갈수록 서글프기만 하다.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소외 받고 있는 우리에게 이번 과외 합법 결정은 또 다른 소외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우울하다.
80년 정부가 `7·30 교육개혁'을 통해 과외를 전면 금지한 후 20년의 세월이 흘렸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격히 불어난 교육수요를 공교육이 감당하지 못해서 부모의 사교육 권리를 정부가 힘으로 원천 봉쇄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처방은 일시적인 효과만 가져왔을 뿐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지하로 숨어들어 부유층 고액과외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급기야 두 분의 대통령은 선거 공약으로 교육재정 GNP 5∼6% 공약을 내놓고 공교육 정상화를 부르짖었으나 그것도 금년도 교육부 예산이 GNP 4.3%로 떨어지면서 퇴색하고 있다. IMF를 맞은 선진국은 제일 먼저 투자하는 곳이 교육이고, 교육 중에서도 과학교육에 투자한다고 한다. 우리는 실업자 구제, 특기 적성교육에 투자했는데, 일선 학교의 얘기로는 열악한 교육환경, 교사 수에 비해 너무 많은 학생 수를 공교육 부실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교육예산을 약속한 만큼 늘려서 학교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콩나물 교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과학실,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교육자료들, 냉난방도 제대로 안되는 19세기형 교실…. 이래서야 어찌 학원이나 과외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을 갖춘 교육환경이라 할 수 있겠는가.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환경에 대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재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과제다. 교대나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을 6년 대학원과정으로 전환해 현장 실습교육 중심으로 교육내용을 강화한다면 진정 교과전문가를 양성해 낼수 있을 것이다. 또 교원연수원에서는 교사 재교육을 주기적(5-10년)으로 실시하고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교원은 재교육을 받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정년단축이라는 획일적인 정책보다는 45∼65세 교사를 대상으로 교감 시험을 부활해 부적격자는 점진적으로 교단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것이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교실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그 무엇보다 교사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법 위헌 결정에 따라 합법화된 과외가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두고 논의가 분분하다. 지금까지는 중학생 때부터 시작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5, 6 학년 때부터 대학입시 준비를 시켜야 할 것이라는 소리에 초등학생 부모들은 가슴이 조여든다. 고액과외 열풍이 불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갈팡질팡한 대응에 분노하고 있으며, 또 다른 부모들은 과외비가 가계에 미칠 주름살 걱정에 한숨만 내쉰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과외 합법화는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할 것이며 실제로는 걱정하는 것처럼 크게 기승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다. 이미 시킬 사람들은 다 시키고 있고 유학 자율화로 수요층의 상당수는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며 수능시험 제도에서는 족집게 과외가 통하지 않아 수요가 그렇게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모든 과외를 막겠다는 생각은 무리이다. 국민의 기본권인 교육권과 자유권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모든 과외를 허용해야 한다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무리한 생각이다. 보통 사람들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거액의 과외비 부담은 분명 교육의 평등권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곰곰이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은 왜 과외가 문제되는가 하는 이유이다. 과외 문제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다. 99년도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학부모들의 52.8%가 학교 공부에 대한 보완이나 심화학습을 위해 과외를 시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것은 적어도 절반 이상의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선진국에 비해 배가 넘는 학급 당 인원, 눈코 뜰 새 없이 과도한 업무부담, 교사 사기를 떨어뜨리는 경직된 교육정책과 행정 등이 교육의 질 저하를 가져온다는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 않은가? 과외는 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공교육의 질을 충실하게 높임으로써 학부모들의 욕구를 흡수해야 한다. 대대적인 교육 투자, 교원 처우의 획기적 개선, 교육정책 현실화를 통해 공교육을 살리는 것만이 과외논란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승진제도 중 입대 전 경력과 입대 후 경력을 차등 적용하는 것에 문제기 제기하고 싶다. 현재 승진규정에 따르면 교사로 발령을 받고 군에 간 사람은 경력에서 총 경력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그런데 발령 받기 전에 군에 간 사람은 총 경력은커녕 인사제도에 있어서 갑 경력도 아닌 을 경력으로밖에 인정해 주지 않고 있다. 이런 불미스럽고 불합리한 제도가 어디서 나왔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항상 공명정대함을 주장하는 교육기관에서조차 이런 상황이 지금까지 유지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한탄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발령 받고 군에 간 사람은 군에 가서도 현장교육 활동에 공헌을 했다는 것인지, 공헌을 했다면 무슨 공헌을 어떻게 했다는 말인지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정으로 여겨진다. 누가 억지를 부려 교직에 있다가 군에 가서 군복무를 하였기 때문에 교육기관도 살아날 수 있었다고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대상은 교육공무원으로 군에 간 사람이나 교육 공무원이 되기 전에 군에 간 사람이나 공헌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본다. 금년 상반기 중에 교직발전종합방안의 시안을 확정짓는다고 한다. 이 참에 이런 부당한 사항을 시정하여 대등한 교육 공무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
98년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된 각급 학교의 특기적성교육이 표류하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국고지원의 감소다. 50% 가량의 수강비를 국고로 지원해주다가 올해는 대폭 줄어 각 시도에 내려보낸 특기적성교육비가 지난해750억 원에서 올해는 229억 원으로 깎인 것이다. 감소한 이유는 김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교육정보화 조기실현'에 대한 차질 없는 후속대책 때문이다. 발표 당시 예산을 걱정하는 언론에 대해 교육부가 `걱정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는데, 알고 보니 이미 여기저기 써야 할 곳에서 급한대로 빼내는 돈이었다.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한 일이다. 특기적성교육은 획기적으로 달라질 2002 대학입시를 지표로 추진된 정책이기 때문이다. 이러고도 정책에 일관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 특히 지난 2월 교육부가 전액 국고지원 대상학교를 지난해 100명 이하 학교에서 올해는 12학급 미만학교로 대폭 확대해 빚어진 혼란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결국 어려운 농어촌 자녀들이 피해를 입게 됐고 그들을 우롱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정책이 바뀌는 구태는 국민의 정부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보화. 시대적인 숙원사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당장 다가올 2002년 입시부터 적용하기 위한 특기적성교육을 뿌리채 흔들면서 추진할 만한 정책은 아니다. 특기적성교육이 표류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학교의 변칙운영 때문이다. 특히 고교의 경우 특기적성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도 학교에 남아 변칙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일찍 하교하는 일반계 고교가 없어서 교장들이 눈치를 보는 것이다. 배우고 싶은 강좌가 없어 희망 학생이 적다는 것도 문제다. 단적인 예로 학생들은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데 학교에서는 독일어만 있는 그런 식이다. 이 정도는 차라리 양반이다. 국영수 등 수능과목을 전체적으로 신청하게 해 다름 아닌 보충수업을 열심히 하는 일반계 고교도 전국에 수두룩한 게 현실이다. 있는 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자꾸 새로운 프로젝트만 만들어내는 것은 교육개혁이 아니다. 특기적성교육 활성화를 외치다가 예산삭감이나 하고, 다시 학교는 보충자율학습 따위가 난무하는 입시지옥으로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