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70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일본 히로시마에 원폭(原爆)이 떨어진 지 68년 되는 날인 지난 6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한·중·일 평화교재실천교류회’가 열렸다. ‘근현대 동아시아사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를 주제로 매년 3국이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이 교류회에 우리나라는 최대욱 한국교총 부회장을 단장으로 6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중국에서는 교육과학문화위생체육공회(중국교육공회) 위안마오칭 부주석 등 5명, 개최국 일본은 오카지마 마사키 일교조 서기차장을 비롯한 20명이 대표로 나왔다. 이 교류회의 연원은 2003년 일교조의 제의로 ‘일본 식민지 시대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해 일교조-교총, 일교조-중국교육공회가 각각 교류를 갖기 시작한데서 비롯됐다. 그러던 것이 2006년 한·중·일 3국이 공동 개최에 뜻을 모으고, 그해 북경에서 3국의 최대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첫 교류회가 성사됨으로써 명실공히 동북아 역사교육을 조망해볼 수 있는 장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한·중·일 3국의 양심적 지식인들이 정기적 교류를 갖는 것은 역사인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평화교육 실천을 위한 교재개발 및 수업으로 아시아를 넘어 인류의 공동번영 추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3국 대표단의 자국 역사교육 개요와 주제 보고서에는 전쟁의 아픈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반성과 올바른 역사교육의 필요성이 나열돼 있다. 하지만 이번 교류회에서도 서로가 일정 부분 인정했듯 자국사 중심의 역사인식은 3국이 새로운 시대를 위해 한 발 더 나아가는데 걸림돌이자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교류회 첫해부터 참가했다는 한 일본 측 인사는 “이런 집회를 계속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말로 교류회의 연속성에 더 의미를 뒀다. 중국 관계자는 “각국이 정서(情緖)와 관련되는 부분은 줄이고, 역사적 사실 속에서 평화를 찾아야 한다”고 에둘러 밝혔다. 우리 측 대표단은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 등을 볼 때 일본 내에서 양심적 지식인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올해로 8회를 맞은 교류회에서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기보다 각국 이해관계의 단면을 엿보게 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전쟁 가해국(加害國) 관계자들이 전쟁의 피해에 대해 장황히 설명하는 모습에서는 역사교육의 미래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경남교육청(교육감 고영진)이 13일 전국 최초로 위안부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교육자료 ‘나를 잊지 마세요’를 일본어판으로 출간했다. 자료는 국내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 할머니(96)의 이야기를 담은 증언록으로 일대기, 교사용 지도서, 다큐멘터리 동영상CD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월 한글판 출판에 이은 일본어판은 경남지역 역사 및 국어 교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집필위원회’가 6개월에 걸쳐 제작한 자료다. 고영진 교육감은 이날 창원우체국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와 시모무라 문부상, 27개 도도부현 교육장 등 일본의 정계․교육계 지도자 앞으로 자료를 직접 발송하면서 일본의 인정과 반성을 촉구했다. 도교육청은 이밖에도 일본어판 자료에 대한 초․중등 교사용 지도서를 제작해 일본에 있는 모든 한국교육원 및 한국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고 교육감은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존해 있을 때 역사의 진실에 입각한 진정어린 사과로 올바른 후세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일본어판 자료가 교민과 한국학교 학생들에게 ‘위안부 문제’의 진실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올해부터 관내 모든 초․중․고교에서 2시간 이상 위안부 피해자문제 이해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고 교육감은 “각 급 학교에 교육자료 및 교사용 지도서를 배부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사의식 고취 및 나라사랑 교육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과 여성가족부가 여교원 처우 개선, 여학생 체육 활성화 등 여성문제 해결에 협력키로 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13일 여성가족부를 방문, 조윤선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안 회장은 간담회에서 “젊은 세대들은 핵가족화 및 인터넷 발달, 자녀 양육 경험 기회 부족 등으로 전통적인 어머니상의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다”이라며 “‘新 어머니상 정립’을 위한 여성교육정책 및 학부모 교육제도 마련에 머리를 맞대자”고 강조했다. 조 장관 또한 “시대변화를 반영하는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이밖에도 교사가 존중받을 수 있는 학부모-교사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교총의 정책적 제안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수련활동을 언급하면서 “병영체험은 남학생 뿐만 아니라 여학생들의 국가관 확립과 리더십, 극기심을 교육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여가부가 사설 업체 제한, 수련활동 안전강화 등 제도 개선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조 장관은 “여가부는 최근 태안 사고를 계기로 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향후 청소년활동 인증프로그램 및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등 단계적으로 청소년 체험활동에 대한 안전성과 질적 수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과 여가부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여학생 폭력예방을 위한 체육 활성화 ▲학생 언어문화 개선사업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 등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양 기관은 앞선 2011년 청소년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설치 확대 및 청소년의 건전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날 임용돼 나란히 승진…퇴임까지 “봉사하고 노래하며 새롭게 출발할 것”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초임교사 시절부터 저희는 교사가 천직임을 알았습니다. 때로는 비바람도 몰아쳤지만 함께 견뎌냈기에 41년 교직생활이 두 배 더 행복했답니다.” 쌍둥이 교장으로 알려진 박계화(62) 서울 천일초 교장과 박온화 서울 상경초 교장이 공동 수필집 ‘두 배로 행복하기’를 펴내고 12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들은 초․중․고는 물론 대학까지 서울교대를 함께 졸업했고 같은 날 교직에 임용됐다. 이후에도 나란히 교감․교장으로 승진하는 등 늘 화제를 몰고 다녔던 자매는 이달 말 교직 생활도 같이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 자매는 노래와 춤, 운동이며 등산, 쓰고 꾸미기 등 취미와 특기도 물론 하나다. 함께 기타를 메고 요양원에 위문공연을 다니기도 하고 크고 작은 행사에서 공연하기를 여러 번, 지난 6월에는 퇴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팀명은 ‘트윈 플라워즈(Twin Flowers)’라 지었다. ‘꽃으로 태어나 세상을 아름답게 하라’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만든 이름이다. 이처럼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두 교장은 무엇보다 음악을 통한 인성교육에 앞장서왔다. 박온화 교장은 “아이들이 예쁜 동요를 많이 부르고, 악기 연주를 통해 예술적 감흥을 가슴 깊이 느끼며 살게 하고 싶었다”며 “음악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아이들은 결코 심각하게 엇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고 밝혔다. 자매는 3년 전 함께 떠난 여행에서 퇴임 전 꼭 실천해야 할 일로 ‘콘서트 열기’, ‘음반 내기’, ‘책 출간하기’를 목표로 정하고 열정을 쏟아왔다. 박계화 교장은 “둘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이 세 가지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 자매의 진실한 삶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위안 받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희는 앞으로도 음악 또는 글을 통해 할 수 있는 한 봉사하며 퇴임 후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려 합니다. 불러 주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기타를 둘러메고 달려가 기쁜 마음으로 노래하겠습니다. 저희의 새로운 출발, 지켜봐주세요!”
“이번 연수는 단순 30시간짜리 평범한 강의가 아니었다. 수업 후 돌아와 밤늦은 시간에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쉼 없이 글감을 생각하고, 글을 쓰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읽었다. 4박 5일 밤낮없이 연수에 푸욱 빠졌던 것이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가족관계, 교사로서의 삶, 올바른 교육방법 등 광범위한 주제들이 다뤄졌다. 다른 사람의 삶 이야기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성찰을 낳았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연수는 끝이 났는데도 나는 아직 연수의 여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연수 참가교사 후기)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이5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글쓰기와 읽기를 통한 성찰, 치유새로운 출발’ 연수가 참여 교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연수는 서울대에서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 ‘인문학 글쓰기 강좌’를 교사 연수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강의는 2006년부터 서울대에서 인문학 글쓰기를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이상원 교수가 직접 맡았다. 이번 연수는 옆 사람이 누구인지 알 필요도 없고, 수업시간이 끝나기 무섭게 흩어지고 마는 일반적인 연수와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몇몇 교사들은 각자의 글쓰기에 몰두하느라 수업 종료된 지 한참이 지났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수업 방법은 글쓰기, 읽기, 토론, 감상 등 다양한 활동을 포함한다. 연수생들은 각각 노트북을 부여받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자신의 글을 쓰고 남의 글을 읽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각자 교육활동이나 생활 속에서 경험한 어려움을 공유하고 상대방 글에 답글을 달면서 공감하고 치유하게 되는 것이다. 25명의 교사들은 연수 기간 동안 두 편의 글을 썼고 수업시간에는 5편의 글이 공유됐다. 강사의 강의는 가능한 한 배제했다. 교사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글의 장단점 및 수정․보완해야 할 방향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주로 상대의 글을 감상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썼다. 경력 20년의 한 참여교사 역시 “그동안 수많은 연수를 받아봤지만 이런 연수는 처음”이라며 “바쁘고 삭막한 일상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삶의 속내를 털어놓는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연수 후에도 온라인 카페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며 연수원은 올해 말 2차 강의도 개설할 계획이다.
대구교총(회장 신경식)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은 교원 업무경감, 보결수업수당 인상, 과대학교 보건 보조인력 배치 등 교원 지위와 처우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대구교총과 시교육청은 14일 교육청에서 ‘2013년도 교섭협의 조인식’을 갖고 교원의 처우 및 근무여건 개선, 복지후생 향상, 전문직 교원단체의 활동 보장 등을 담은 27개 조항에 합의했다. 교육청은 학교상황에 적합한 교무업무전담팀을 자율적으로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계약제 교원 및 학교회계직 채용업무 간소화를 위해 인력풀을 운영하기로 했다. 합의된 조항에는 △교원능력개발평가 방법 개선 △사립학교 교원의 신분보장 △특성화고 근무연한 자율화 △표준연수비 상향 조정 △사제동행 운영비 인상 △학교시설·환경 관련 원스톱지원 강화 △도서관 단독건물 순찰 강화 △유치원 방과후 프로그램 지원 △성과급제 개선 △중등학교 담임 사기진작책 마련 △교원단체 활동지원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신경식 대구교총 회장은 “교총과 교육청이 대구교육의 발전을 바라는 일념으로 한발씩 양보해 합의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회원 지위 향상과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정기교섭·협의과제를 시교육청에 제안한 대구교총은 이번 교섭이 합의에 이르기까지 세 번의 실무협의회와 네 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총회장 김봉준)는 13일 한국교총 회관에서 ‘새정부 국정과제 연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폴리텍대학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2013 직업능력개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환경노동위 이완영, 김경협, 심상정 의원과 예결위 홍문표 의원, 기획재정위 이한성 의원 등이 참석해 직업교육훈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폴리텍대학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NCS를 적용한 교육훈련 활용 방안 △베이비부머를 위한 현장기술인력양성 방안 등에 대한 발제 및 토론이 진행됐고 직업능력중심 교육훈련체제를 위한 35개 폴리텍대의 역할과 추진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언어는 사고의 틀이다. 청소년기의 건전하고 올바른 언어 사용은 인성과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요즘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의사소통의 반 이상을 욕설과 비속어로 채우는 등 일상적으로 언어폭력을 행사한다. 언어폭력은 곧 물리적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주된 원인이기에, 충북 청운중(교장 변덕수)은 학교와 교사가 그릇된 언어 습관을 바로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학교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언어문화 개선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청운중은 2011년부터 ‘학생언어문화 개선 선도학교’로도 활동하는 등 교총과의 인연도 깊다. 각종 컨퍼런스에서 ‘표어박람회’, ‘UCC대회’ 등 사례 발표를 도맡아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 운영에 롤 모델을 제시해왔다. ‘청운의 맑은 말’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청운청언’은 청운중 언어문화 개선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단순한 고운 말 쓰기 운동이 아닌 하나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학교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세 가지 원칙을 정했다. 지속성, 학교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자연스러운 전개다. 이러한 전제 하에 사제 간에 높임말을 사용하는 ‘세움의 날’, 스스로 언어생활을 반성하는 ‘언어개선 수첩’ 작성, 그리고 각종 캠페인을 통한 긍정적인 학교 언어생활 만들기에 돌입했다. 구체적인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언어는 건물을 짓는 것처럼 눈에 확 띄게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 다만 욕과 감탄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비속어를 내뱉던 아이들이 자신들의 언어생활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희망의 싹이 텄음을 알 수 있다. 학생과 교사 사이 또는 학부모 사이에 일어나는 수많은 갈등은 대부분 소통의 문제에서 발생한다. 청운중은 언어지도를 통해 소통문제의 엉킨 매듭을 풀어보고자 ‘청운청언’ 프로젝트를 가정으로까지 확대 시행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모두 높임말 쓰는 ‘세움의 날’ 매월 11일은 전교생과 전교직원이 높임말을 쓰는 ‘세움의 날’이다. 숫자 ‘11’은 학생과 교사가 서 있는 모습에 착안한 것으로 ‘높임말 사용으로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고, 교사의 권위를 세운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특별히 제작한 핀버튼을 달고 하루를 지내게 되는데 이로 인한 시각적인 교육 효과 또한 뛰어나다. 예쁜 말로 화분을 키워요 고운 말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를 경험하도록 화분에 이름을 붙이고 희망과 사랑의 말로 식물을 키우는 체험을 하고 있다. 매주 물주기, 격려의 스티커 붙이기 등 따뜻한 감성의 언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격려 관찰일지 작성 등 긍정적인 언어가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다. 그린마일리지 상‧벌점제 언어폭력을 행사했을 때 벌점을 부여한다. 고운 말을 사용하는 학생에게는 상점을 부여하고, 학기 말에 상점을 많이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시상해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우리말사랑 동아리 ‘생각나무’ ‘생각나무’는 학생들의 자치적인 우리말 사랑 동아리로, 학생들의 공감을 유도하고 긍정적인 학교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축제와 체육대회 기간 동안 표어를 쓴 띠를 두르고 우리말 도우미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다니며 시각적 효과를 주기도 한다. 보드판의 실태 문항에 스티커를 이용해 답할 수 있도록 게시하기도 한다. 긍정의 말로 보듬는 프리허그 긍정의 말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복지사와 학생부장이 인형 탈을 쓰고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며 예쁜 말을 건넨다. 학기마다 1회씩 중간고사를 마친 후 진행하며, 등교 후에도 교내에서 ‘프리허그’ 데이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긍정의 언어와 포옹이 주는 에너지를 경험하게 된다. ‘착한’ 학교 만드는 청운청언 비법공개! 1. 긍정적 학교문화: 학생들의 기본적인 언어습관을 개선해 긍정적인 학교 문화를 창출하며, 이를 통해 건전한 또래 문화를 이뤄 낸다. 2. 민주적 의사소통: 많은 문제가 소통의 부재로 야기된다.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부모, 학생과 학생 사이에 일어나는 수많은 갈등은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3. 언어폭력 예방: 학교폭력의 많은 부분은 언어폭력과 함께 이뤄진다. 따라서 언어폭력 예방과 지도만으로도 학교폭력의 많은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학생들은 더 이상 방관자 입장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방어자로 변하게 된다. 4. 언어습관 형성: ‘세움의 날’과 ‘언어개선 수첩’ 등의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언어개선 학습이 이뤄질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바른 언어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 또 매월 실시하는 언어개선 캠페인을 통해 바른 언어 습관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으로 이어질 것이다. “욕설은 불안한 인성의 표출” 언어는 사고의 반영이고 감정의 표출 수단이에요. 반대로 사고와 감정의 영향을 받기도 하죠. 요즘 아이들은 욕과 감탄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비속어를 사용하면서도 그것이 비속어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언어가 잘못됐다는 생각, 그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해요. 거기서부터 언어개선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지연 국어교사 “바른 인성 함양의 발판되길!” 딸아이가 집에서는 비속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여학생이다 보니 또래의 남학생들보다 언어가 고운 편이죠. 여자아이들은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면서 말을 편하게 하는데, 딸아이가 2학년이 되면서 높임말을 섞어서 하더라고요. ‘세움의 날’마다 사제 간에 존댓말을 사용한다던데, 그 효과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서현숙 (3학년 황혜림 학부모) “보는 사람 없어도 욕 안하죠” 평소에 죄책감 없이 욕을 참 많이 썼어요. 친구들끼리는 친밀감의 표시이기도 했고 세고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했거든요. 작년에 학교에서 ‘청운청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좀 유치하게 느껴졌어요. 선생님 앞에서 욕을 안 한다고 안 계신 곳에서까지 욕을 안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젠 신기하게 지켜보는 사람이 없어도 조심스러워요. 학교에서 왜 이런 교육을 시작했는지 알 것 같아요. 학교는 사회에 나가기 전에 필요로 하는 것들을 배우는 곳이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잖아요. 학력 이전에 바른 인성을 기르는 게 중요하고 인성을 형성하는 데는 언어생활이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남상미 3학년 “말이 사람을 만드는 것 같아요” 처음에 언어개선 수첩에 내가 했던 좋은 말과 나쁜 말을 써야 하는데, 처음에는 좋은 말을 쓸 게 없었어요. 수첩에 빈칸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에 좋은 말을 사용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나쁜 말도 수첩에 적고 나면 반성하게 되고, 그나마도 글자로 쓰려니 민망해서 자음으로만 쓰게 되더라고요. 특히 저는 UCC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학교에서 나쁜 말을 쓰는 장면을 묘사하고, 그것 때문에 세종대왕이 울고, 세종대왕이 언어순화의 씨앗을 뿌려 예쁜 말이 자란다는 구성이었어요. 말이 사람을 만든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이스라엘에서는 농사를 지을 땅에 나무가 있으면 그 나무를 베지 않고 사람들이 몰려가서 욕을 한다더라구요. 그러면 그 나무가 죽는대요. 화분을 기를 때도 예쁜 말을 많이 해주면 쑥쑥 자라고 욕만 해준 나무는 성장이 부진하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조광수 1학년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12~13일 The-K서울호텔에서 ‘2013 중학교 성취평가제 현장지원단 워크숍’을 개최했다. 현장지원단 교사 3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취평가제의 효과적 운영을 위한 컨설팅이 진행됐다.
임점택 서울명덕초 교장(전 서울교총 회장)은 22일 교내 강당에서 40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는 판소리 공연을 갖는다. 임 교장은 1973년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입직해 교사, 교감, 장학사, 장학관 등을 거치며 시내 주요 학교와 교육청, 교육지원청의 여러 보직을 역임했으며 재직 중 고려대 교육대학원과 건국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정년퇴임은 이달 31일자다.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21일부터 2박 3일간 사이클 선수를 희망하는 청소년 35명을 대상으로 스포츠 인재육성 프로그램 ‘Dream Up Camp’를 운영한다. 국가대표선수와의 만남, 전문적 체력 측정을 토대로 한 개별 경기력 보강 코칭, 경기력 향상을 위한 심리 훈련, 글로벌 에티켓 교육 등 엘리트 스포츠인으로 성장하기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이연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7일부터 2박 3일간 양평SN수련원에서 ‘2013년 MBC 1318 사랑의열매 캠프’를 실시했다. 338명의 청소년과 진행된 이번 캠프는 나눔실천교육의 일환으로 13개 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동복 국립국악원장은 격월간 소식지 ‘국악누리’의 2014년도 표지 디자인을 공모한다. ‘국악’을 주제로 앞표지의 ‘일러스트’와 뒤표지의 ‘인쇄 광고’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며 9월 9일부터 13일까지 우편이나 이메일을 통해 파일과 출력물을 제출하면 된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다음달 14일까지 ‘2013 국립국악원이 여는 창경궁의 아침’ 공연을 실시한다.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30분 창경궁 명정전과 통명전에서 열리며 궁중무용, 가곡, 대금독주곡, 거문고 산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문의=www.gugak.go.kr)
서형달 충남도의회 의원(민주당·서천1)은 20일 열리는 군산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한국-ASEAN FTA가 한국 교역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경제통상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연수 개최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회장 오효숙)는 13~14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제52회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연수’를 개최했다. 충북교육청 후원으로 실시된 이번 연수는 ‘多 행복한 교육 실현, 여성 교육리더의 열정으로!’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전국 초등여교장, 여성장학(연구)관 등 약 1200여명이 참석했다. 청주 솔밭초 등 학교경영 및 교육과정 우수학교 10개교를 둘러보며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충북의 역사 문화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박상필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 심은석 교육부 정책실장,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등이 참석해 여성 교육리더들의 열정을 응원했다. 국공립유치원연합회장단 직무연수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전호숙)는 16~17일 ‘바로 선 공교육 행복한 유치원 만들기’를 주제로 ‘제13회 전국 시·군회장단 직무연수’를 개최한다. 아이코리아 연수원에서 진행될 이번 연수에는 임원, 대의원, 시·군회장단 등 전국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류종형 지식정보연구소장의 ‘사상체질을 통한 성공적인 소통과 힐링’, 김도완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장의 ‘유아교육 정책’, 김영옥 전남대 유아교육과 교수의 ‘유아 인성교육의 방향과 과제’ 등의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며 각 시·도의 유아교육 관련 현안과 성공적 누리과정을 위한 분임토의와 발표가 이어진다.
수학공부에 골머리를 앓던 어느 여고생이 아인슈타인 박사의 연구실을 찾아가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슈타인은 학생에게 자신있는 교과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그 학생은 역사라고 답했다. 아인슈타인은 “역사를 부지런히 공부해봐. 그러면 길이 열릴 거야”라고 말했다. 그 후, 그 학생은 역사 공부에 몰두해 지도교수도 감탄할 정도의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고 일류대학의 교수로 특채됐다. 어린 시절부터 불끄기에 관심을 갖고 여러 방법을 연구했던 미국 어느 장관 아들이 소방학과로 진학했다는 사례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했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몇 번이나 집을 옮기고 있을까? 시골에서 서울로, 강남으로, 일류 학원가로 옮겨 다니고 학원비를 위해 아파트까지 팔았다는 사실을 볼 때 맹자 어머니보다 교육열에 있어 한 수 위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 교육 열기는 어째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가. 인간의 지능관계를 묘사한 내용으로 어려서는 ‘천재’, 자라서는 ‘우수’, 더 자라서는 ‘평범’이란 말이 있다. 세계적인 과학자나 예술인 대부분이 유년시절에 높은 재능을 발휘했다. 그런데 우리 청소년들은 ‘천재’, ‘우수’ 시절을 입시라는 지옥 속에 갇혀 지내고 ‘평범’한 존재가 되고 난 후인 18~19세가 돼서야 대학에서 전공의 길에 나서게 된다. 우리 학생들의 진로는 만생종 중에서도 극만생이 돼버린 셈이다. 교육의 평준화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평준화는 인권의 평등이지 결코 능력의 평준이 아니다. 뛰어난 인재가 많은 나라가 강국이고 재능을 조기에 키워주는 가정이 부잣집이다. 분명한 것은 천재적이고 우수한 지능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의 청소년들이 수능 지옥에서 과감히 벗어나 미래개척을 위한 전공분야 학습에 조기 매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보다 더 훌륭한 우리 어머니들이, 아파트를 팔면서까지 자녀를 교육시킨 그 교육열이 세계 최대 선진국으로 향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두 달 전부터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풀 겸해서 동네 배드민턴 클럽에서 배드민턴을 배우고 있다. 평소에 가볍게 배드민턴을 많이 쳐보기도 했고 언뜻 보기에도 비교적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정말 체력 소모가 많고 자세부터 시작해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한 아내는 레슨을 받는데 있어서 나보다도 훨씬 적극적이었다. 꼬박꼬박 퇴근 후 레슨을 받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오늘 딱 하루만 쉬면 안 될까?”하고 엄살을 부릴라치면 “무슨 남자가 그렇게 끈기가 없어요? 당신 그러고도 아이들이나 학생들에게 체면이 설 것 같아요?” 하면서 윽박을 질렀다. 이해해주지 않는 아내가 그렇게도 미울 수가 없었다. 아내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좀 철이 없고 끈기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초부터 몸치에다가 어려서부터 운동신경이 없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배드민턴을 배우는 것은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지만 고액의 라켓 값에 신발, 운동복 그리고 입회비에 레슨비까지 아내 몫까지 포함하면 이미 상당한 액수를 지불한터라 이제는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아내는 이제 레슨에 재미도 느끼고 있고 이대로 쭉 열심히 하면 분명히 다이어트에도 성공할 수 있을테니까 그때 나는 슬쩍 빠져야지’ ‘아냐, 무슨 남자가 그리 인내심이 없단 말이냐? 네가 그러고도 교사라고 할 수 있단 말이냐?’ 내 마음속에 천사와 악마가 계속 씨름하고 있었다. 마침 오늘은 국회에서 토론회가 있어 좀 늦게 귀가를 하게 됐다. “여보, 먼저 가. 나는 좀 소화되면 이따 갈게. 밥 먹고 바로 운동하면 몸에 안 좋다네” 온갖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아내를 먼저 보냈다. 모처럼의 여유로운 저녁시간이었다. 어느 새 레슨이 끝났는지 아내가 돌아와 말했다. “당신 때문에 나 창피해죽겠어. 배드민턴 강사님이 오늘 왜 아저씨는 안 나오느냐고 하잖아. 좀 실망스러운 표정도 지었어.” 그러면서 “당신, 요즘 도덕 수업 시간에 말 안 듣는 학생 때문에 힘들다고 했지? 학생의 마음을 사 봐. 코치님이 뭐라고 하시겠어. 그렇게 무성의하게 레슨을 받으니……”라며 나를 초등학생 나무라듯이 혼냈다. 학생의 마음을 사야할 이유를 들어가며 하나하나 설명을 했다. ‘아니 뭐, 이런 여편네가 다 있어. 선생 되더니 이젠 남편을 가르치려고 하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얼른 배드민턴 가방을 들춰 메고 집을 나섰다. ‘학생의 마음을 사라고?’ 배드민턴장을 향해 가는 동안 아내가 말한 한 학기 내 내 속을 썩인 학생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수업 시간에 책을 준비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손 머리 자세를 하라고 하면 학생 인권 침해 운운하며 하지 않았다. 또 체육 시간에 배구의 기본 동작을 설명하기 위해 앉으라면 앉지도 않는 등 이만저만 내 속을 썩인 게 아니었다. 여러 번 말로 훈계를 했지만 행동수정이 이뤄지지 않아서 담임교사에게 수없이 이야기도 해보았지만 변화는 없었다. 유독 그 학생이 있는 반만 들어가면 수업이 부담스럽고 힘이 빠지며 교사로서의 권위가 실종된 것 같아 너무 안타깝고 때로는 짜증이 났다. 이제는 담임선생님께 이야기하는 것도 미안하고 정말 옛날 생각하면 한 번 쥐어박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사회적인 분위기가 이제는 일체의 체벌을 할 수 없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이 너무 답답했다. ‘나의 리더십의 부재일까? 교수법이 잘못 됐나? 학생의 마음을 진정으로 사지 못했나?’ 별생각이 다 들었는데 오늘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내가 진정으로 그 아이에게 다가서지 않고 마음을 주지 않아서 학생에게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임을 알게 됐다. 그리고 결심했다. ‘그래, 앞으로는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그 아이의 입장에서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아이에게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나도록 상냥한 말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끊임없이 줘보자’
역사 교과는 올해 ‘한국사’와 ‘동아시아사’의 첫 수능을 치르게 된다. 특히 ‘동아시아사’라는 과목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교육되는 내용도 많으며 기출문제도 전혀 없기 때문에 수능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출제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또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역사교과 전반에 걸쳐 선택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모의평가 응시 인원이 작년 시험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사회탐구 선택 응시를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인 영향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근현대사’ 과목이 사라지고 근현대사와 전근대사가 합쳐진 ‘한국사’ 과목의 등장이다. 작년까지 ‘근현대사’라는 과목은 역사 교과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었다. 하지만 과거 ‘국사’의 내용과 합쳐서 ‘한국사’가 됐기 때문에 학생들이 큰 부담을 느끼게 된 것이다. 아울러 서울대에서 한국사를 필수 응시 과목으로 지정한 것도 학생들의 선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14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각 과목 출제 경향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한국사는 전근대사 분야에서 난이도 높은 문제는 출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6종 교과서의 전근대사 부분 서술이 상이하기 때문에 특정 교과서에만 나온 내용으로 난이도 높은 문제를 출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모의평가에서 전근대사 부분은 매우 쉽게 출제됐다. 난이도 높은 문제는 근현대사 부분에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서울대 응시생들이 시험을 보기 때문에 근현대사 분야의 몇 문제들은 매우 고난도로 출제될 것이다. 한국사 문제의 출제 비중도 근현대사 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따라서 근현대사 중심의 정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동아시아사는 처음 시행하는 과목이라 출제 방향이 모호하고 기출 문제가 없어 공부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과목이다. 또 두 권의 교과서 내용이 많이 상이한 편이어서 문제 출제도 쉽지 않은 과목이다. 하지만 교과 내용의 양이 많지 않아 올해 모의평가에서는 한국사보다도 많은 선택자가 응시를 했다. 일단 두 교과서의 내용이 상이하기 때문에 수능특강, 수능완성 등 EBS 연계 교재를 잘 공부시켜야한다. 두 교과서의 공통 내용으로만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연계교재의 내용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베트남과 관련된 내용이다. 베트남에 대해서는 서술이 많지 않은 교과서도 있고 학생들도 베트남을 소홀하게 공부한다. 하지만 평가원의 동아시아 문제는 모든 문제에 한, 중, 일, 베트남의 내용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 이는 동아시아 교육과정에 충실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아울러 베트남 역사에 대해서도 소홀할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베트남을 주제로 따로 출제하는 내용도 있으므로 베트남 수업에 주의해야할 것이다. 역사 교과에서 가장 변화가 적은 과목이 세계사이다. 세계사는 몇 가지 지명과 용어들이 변화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동서 교류의 측면이 이전보다 강조됐고, 흉노 등 북방 민족에 대한 서술이 증가했다. 이렇게 작년보다 새롭게 강조된 내용이 모의평가에 바로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EBS 연계교재인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에서는 관련 내용이 문제로 좀 더 출제됐기 때문에 수능에 출제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과거 수능에서 만점자가 많았기 때문에 작년부터 세계사 문제의 난이도가 다소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난이도 높은 문제는 주로 세계사의 근현대 부분에서 출제되므로 이에 대비하여 세계사의 근현대 부분에 대한 밀도 있는 수업이 요구된다.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모두 여러 권의 교과서가 출판돼 있고 각각 내용 서술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교사가 모든 교과서를 세밀하게 분석할 수 없다면 EBS연계교재를 통해 정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아울러 평가원 모의평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수능 경향을 예측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정부의 화두는 부처 간 협업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 달 새 공식석상에서만 세 차례에 걸쳐 언급할 만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선인 시절부터 칸막이를 없애고 의견조율 하라고 누차 강조했지만, 불협화음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교육부도 예외는 아니다.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트렌드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13일 발표한 고등교육종합발전방안(시안)에도 부처 간 협업이 포함돼 있다. 정부부처별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 즉 인력양성(HRD)-연구개발(RD) 사업 간 연계강화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 창출 및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쉽게 말해 기재·노동·산자부 등과 협업체계를 구성, 유사사업의 집행 낭비요인을 줄이고 전체 고등교육 발전전략에 맞춰 사업 간 효율적 연계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국고를 아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박수 받을 정책이다. 문제는 이런 교육부의 기조에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고등교육종합발전방안(시안)을 예로 들어보자. 기본설계가 국정과제를 반영해 재정지원 사업체계를 재구조화하고, 특성화하는 방향이다. 특히 교육역량강화사업의 경우 실질적 특성화를 이끌도록 개편된다. 분야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단과대학(군) 학과(군) 등 특성화 범위도 다양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시안대로라면, 교대는 이미 ‘초등교원 양성’으로 특화된 대학이고 사범대학의 경우도 ‘중등교원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는 단과대학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학교별 특성화가 가능하다. 내용을 보는 순간 스친 생각은 ‘교원양성기관평가’와 뭐가 다른 가였다. 교육대학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제외하고 모두 국립이므로 국립대역량강화사업에서 유사한 지표로 평가 받고, 사범대학 역시 설립유형별로 같은 사업에서 평가와 지원을 받는다. ‘고등교육 재정확충과 지원효율성 제고’라는 같은 목적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양성기관평가는 주기가 5년 단위며, 담당부서가 대학정책과가 아닌 교원연수복지과여서 평가도 대교협과 교육개발원에서 달리 실시하는 점이 다르다. 즉,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하면 되지 굳이 중복 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지원보다 ‘정원조정’에 방점이 찍혔던 3주기 양성기관평가는 요란했던 시작에 비해 재평가를 통해 면죄부를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대는 특별지원하겠다’는 양해각서까지 채결했지만 돈줄은 대학부서가 쥐고 있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부처 내 칸막이의 높이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양성기관평가뿐만이 아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체육전담교사, 시간제 정규교사(시간제 공무원)나 ‘과전강’ 등도 마찬가지다. 모든 초등교에 전담교사를 두려면, 정원부터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교원정책과는 당장 내년에 포함할 티오가 없다고 말한다. 공무원 정원권을 쥐고 있는 안행부가 사라진 ‘법정정원’을 들먹이며 ‘초과’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제교사에 대한 안행부의 협업은 교육부에 방안을 만들어 내라는 것이고, 전문강사제를 들고 나온 미래부는 ‘과전강’ 관련 법안발의한 후 형식적 적합성 검토만 교육부에 요청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부내도, 부처 간도 협업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확인시켜 준 것이다. 교원들이 원하는 것은 겉만 번지르르한 정책의 나열이 아니다. 사실, 사업의 주체가 교육부든 아니던, 또는 어느 부서이던 현장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특히 평가를 통해 재정지원과 존폐까지 논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서 기존 교육부내 각종 평가들을 펼쳐놓고 점검했다면, 전혀 성격이 다른 평가라던가 ‘우리 업무’가 아니라는 말은 적어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박 대통령이 “내부조율 없이 자기 부처 입장을 내세우며 반박하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을 훼손시키는 일”(12일 수석비서관회의)이라는 비판은, 부처 간뿐 아니라 부처 내 협업에도 해당한다는 점을, 연달아 세 번은 강조해 주셔야 시늉이라도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