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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학교 환경교육 확대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경교육과 관련해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학교의 구성원들의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최근 공개한 ‘2023년 학교 환경교육 현황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전국 242개교 학생과 교원 1만70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교장·교감의 92.6%, 교사의 87.8%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학생 동의 응답은 대체로 70%대 였다(초등학생 75.3%, 중학생 76.7%, 고등학생 74.6%). ‘향후 확교 환경교육 확대의 필요성’을 묻는 조사에는 교장·교감의 97.7%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교사는 90.1%가 동의했다.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이 77.6%로 가장 많이 동의했으며 고등학생 76.5%, 중학생 71.7%가 뒤를 이었다. 학교 환경교육 확대 필요성에 대한 학교급별, 학교유형별 학생 평균치를 비교한 세부 분석에서는 초등학교와 탄소중립 중점학교 재학생들의 관심이 더 높은 분석됐다. 5점 척도 비교에서 초등학생이 4.14점을 보였으며 고등학생은 4.10점, 중학생은 4.00점을 기록했다. 또 유형별로는 탄소중립 중점학교 학생이 4.25점으로 가장 높았고, 탄소중립 시범학교 학생이 4.07점, 일반학교 학생이 4.06점 순으로 집계됐다. 탄소중립학교는 교육부가 국가 시책 특별교부금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교육부, 환경부, 기상청 등 6개 정부 부처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참여하는 탄소중립 시범학교와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구분된다. 2023년 기준 탄소중립 중점학교 40개교, 탄소중립 시범학교 355개교가 운영 중이다. 설문결과와 관련해 남신동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학교 구성원의 환경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과 탄소중립 중점학교 운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조사였다”며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특화 모델 개발, 환경교육의 질 보장을 위한 교육지원 거버넌스 구축, 환경교육 사각지대 해소 방안 마련 등을 통해 교육의 내실화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교육 역사에서 사학의 역할이 지대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확산, 자주·자강 교육의 산실이었고, 해방 이후 가난의 대물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부모들의 여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1960년대 세계 최빈국이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 그 역할이 매우 컸다. 그러나 합계출산율 0.6명대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사학은 인적·재정적 위기에 봉착했다. 출산율 극복을 위해 각종 교육·복지·사회적 대책이 쏟아지고 있으나 교육의 한 축을 담당했던 사립학교와 교원은 제도적 사각지대로 버려두는 형편이다. 그동안 사학에 대한 정부 정책은 규제 일변도였다. 중학교 의무교육, 고교평준화와 무상교육 정책에 사학을 강제 편입시켜 학생선발·수업료·건학이념구현·학교법인 구성 등에 규제는 물론이거니와 교육과정편성, 교원처우 등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이중적 잣대를 들이밀어 왔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가장 급한 것은 학생 수 격감에 따른 사립 교원의 신분보장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원은 국가 주도의 목적형 대학을 통해 배출되고 있다. 아울러 헌법에서 명시한 국가 교육의무를 실현하는 주체로서 사립 초·중등 교원에 대한 복무와 보수를 국가의 책임과 의무로 규정짓고 있다. 이러한 제도 속에서 학생 수 부족으로 폐과·폐직되는 경우, 해당 교원의 신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저출산에 따른 폐교 위기 심각 공·사립 ‘이중잣대’ 문제 가중돼 또한 사학은 해당 학교에 임용된 교사 전공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때문에 학생의 교육과정 선택에 제한이 발생한다. 특히 2022 개정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엄청난 과원교사와 상치교사문제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공립-사립학교간 교원 전보뿐만 아니라 사립학교 교원간 전보 등 인사교류 활성화 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어서 시급한 것은 소규모 사학의 해산을 지원하는 특례규정 복원이다. 전국 군 단위 이하 소규모 사립학교들은 극심한 학령인구 감소로 자연 폐교가 임박했지만, 마땅한 퇴출 지원구조가 없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영세한 사학의 해산을 유도하기 위해, 과거 운영했던 퇴출 지원 제도 부활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1997년 8월 정부는 사립학교법 제35조의2(학생수 급감으로 인한 고등학교 이하 영세사학 해산지원 특례조항)를 신설, 적용기한을 2000년 12월 31일로 규정한 바 있다. 이후 2차례 개정을 통해 적용시한을 2006년 말까지 연장했으나, 이후 추가연장을 하지 않아 퇴출 지원제도가 사라졌다. 이러한 문제는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로 21대 국회에서도 해당 특례규정의 부활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22대 국회 총선을 눈앞에 둔 지금 또다시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국회의 무능한 일처리를 탓하기 전에 정부도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이외에도 사립교원에 대한 원로교사 제도 적용, 공·사립학교장 임기만료 기간 차별 해소, 일반공무원과 공·사립학교 교원간 자율연수휴직제 차별 법률 개정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사립학교 교원들은 규제할 땐 공교육, 지원할 땐 사립으로 차별하는 상황에 대해 불만이 쌓일 대로 쌓여있다. 이 불만이 폭발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현안을 해결하는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얀 눈이 폴폴 내려, 유난히도 예쁘게 나무마다 눈꽃이 피어난 날이었다. “책읽어주기 운동본부에서 ‘책 읽어주는 입학식’ 행사를 하는데, 강의를 하나 맡아주셨으면 합니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강연 주제는 ‘책 읽는 가족 이야기’. 강연 날짜도 촉박한데 큰 생각도 없이 선뜻 강의를 맡았다. 충분한 시간과 환경 중요해 막상 강연을 준비하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교사로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줬고,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도 수도 없이 했다. 그런데 막상 강연을 준비하려니 막막하기도 하고, ‘그저 딸들에게 책을 읽어준 것뿐인데, 이게 무슨 강연이 되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한참을 고민하다 고등학생 큰딸에게 넌지시 물었다. “아빠 엄마가 정말 많은 책을 읽어주었고, 너도 엄청난 양의 책을 읽었잖아? 그래서 좋은 점이 뭐야?” 아이의 답은 놀라웠다. “글자로 쓰인 것은 일단 읽고 싶고, 나도 모르게 읽게 되는 ‘읽기본능’이 생긴 것 같아요. 박물관 안내도 다 읽게 되고, 길거리 간판과 안내문뿐만 아니라 외국어 모의고사 지문도 읽는 재미가 생겼어요. 상식과 어휘력이 풍부해지는 것은 당연하고, 다양한 생각과 주제를 받아들이는 힘이 커졌달까?” 그저 책을 읽어만 주었을 뿐인데 ‘책 읽기의 힘’은 이렇게 아이의 머리와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는 부부가 함께, 아이가 원하는 만큼 그리고 원할 때는 언제든 책을 읽어줬다. 목이 갈라지도록 읽어주는 날도 많았다. 여행을 가도 그 지역 도서관이나 책 박물관을 찾아가곤 했다. 글자를 짚어주거나 한글을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고 그저 재미있게 읽어줬다. 아니 ‘함께 읽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부모도 읽어주는 책의 재미를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더 깊이 느꼈으니까. 수없이 많은 책을 듣고 보고 자란 아이는 학교에 입학할 즈음 자연스레 한글을 읽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었다. 학교 도서관을 놀이터처럼 좋아하며 매일 드나들었고, 사서 선생님과는 단짝이 됐다. 이렇게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두 가지 찾아보라면 ‘충분한 시간과 책 읽을 환경’이다. 책 자체를 즐겨야 효과 높아져 초등학교 5학년까지 학원 하나 다니지 않던 아이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시간이 남고 또 남았다. 그 시간에 도서관 한 자락을 자신의 아지트로 삼아 매일 책을 봤다. TV가 없는 집이라 컴퓨터 게임이나 동영상을 접할 일이 없는 아이들은 놀고, 뒹굴고, 만들고, 먹고, 졸다가도 시간이 남으면 책을 들었다. 그렇게 책은 아이들의 친구가, 일상이 됐다. 어려서는 책을 좋아하던 아이가 책을 잘 읽지 않아 고민이라면, 진지하게 내 아이의 하루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책 읽기의 진정한 힘은 ‘책을 오롯이 책으로 즐길 때’ 나온다. 학습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욕심으로 쉴 시간도 없는 아이에게 책을 들이밀어서는 또 하나의 과제이고, 숙제가 될 뿐이다. 책과 ‘진짜 친구’가 됐을 때 책 읽기의 효과들은 저절로 따라온다.
한국교총 소속이 된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엔 어떤 단체인지도 모른 채 선배들의 권유로 가입했고, 중간에 교육철학의 차이도 느껴 탈퇴한 경험도 있다. 교총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고 오해한 시기도 있고 활동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낀 적도 있다. 하지만 교총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기쁨과 성취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고,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다양한 혜택 누릴 수 있어 먼저 복지 부분에서 좋은 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5~6년 전 교총 홍보 연수 강의를 갔을 때 복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었다. 교총은 크게 한국교총, 시·도교총, 시·군·구교총으로 구분되고 여기에 따른 혜택이 다르다. 문제는 이것을 혼동하거나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혜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물론 할인이 무의미한 것도 있지만 한국교총에서 전국단위로 혜택을 받는 것, 시·도교총에서 시·도 단위로 할인받는 것, 시·군·구교총별로 복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면 많은 장점이 있다. 연수를 나가거나 주변 교총 회원들이 이러한 부분을 모를 때마다 알려주고 파일로 정리해서 공유하면 비회원도 깜짝 놀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매년 있는 이벤트 성 공모전이나 상품 이벤트, 교육주간 이벤트 등은 당첨 확률도 높다. 복지를 넘어 승마체험, 힐링 텃밭체험 등 마음을 보듬는정서적 지원도 의미가 있다. 학교생활에서는 학생들 지도에 힘이 들거나 학부모와 갈등이 생긴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 병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로 진료를 받는 일이 허다하다. 끊이지 않는 교권 이슈로 선·후배 교사들과 고민을 나누다 보면 교권 보호에는 많은 도움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총의 대표적인 교권 지원(소송비, 아동학대 신고 피해 지원금, 변호사동행비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또 도움을 받은 동료들을 보면서 교총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각 시·도교육청의 전문인책임배상 보험과 여러 가지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 실제 지원된 금액과 사례 수 등을 비교해 설명하면 많은 선생님이 공감한다. 한국교총과 시·도교총 단위로 구성된 교권변호인단, 고문변호사 등도 큰 장점이다. 교직생활 활력소 함께 경험하길 교육 관련 정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한국교총과 전북교총 청년위원회와 정책위원회 등을 하면서 청년교사 1인 시위, 집회 참석, 공동 행동 등을 했다. 그때마다 목소리를 내고 이를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정책 토의를 하고 이를 수렴해가는 과정에서 직급을 떠나 초등 담임 교사 입장뿐만 아니라 전담, 중등, 비교수교과 교사, 관리자, 교수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은 소속감을 넘어선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그 외 원격연수의 수준 높은 연수와 많은 할인 혜택, 연구대회, 자료전 등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 동아리와 멘토 지원을 통한 실질적인 예산 지원 등 다양한 교총의 장점을 주변에 알리고 함께 하고 싶다.
조선 시대 서울에 도읍한 이후 한반도를 지켜오며, 서울의 온갖 변화를 한눈에 내려다본 남산(南山).남산의 옛 이름으로는 목멱산‧마뫼‧인경산‧잠두봉‧종남산 등이 있다. 우선 남산이란 ‘도성의 남쪽에 있다’해서 붙여졌으며, 지금도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성곽과 봉수대가 있다. 남산의 본명은 목멱산이다. 고려 시대에 이곳의 지명이 목멱양(木覓壤)이었기에 목멱산이라 했다고 한다. 인경산(引京山)은 조선 시대에 수도를 개경에서 이곳으로 천도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잠두봉(蚕頭峰)은 산의 모양이 누에 모양으로 생겨서 지어진 이름이다. 또 남산에는 전국 각지의 소식을 들을 수 있게 한 봉수대가 마지막으로 멈추는 곳이다. 그래서 봉수대가 끝나는 곳이라는 뜻으로 종남산(終南山)으로 불리기도 했다. 조선을 지탱하는 큰 힘이었던 남산은 1885년 일본인들이 이주하면서 거주지와 헌병대, 조선 신궁 등을 지으면서 훼손됐다. 해방 이후 남산은 공원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이곳에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3월이면 생각나는 독립운동가 3월이면 생각나는 독립운동가로 한국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1919년 3·1운동과 관련한 많은 분이 꼽는데, 안중근 의사도 그중 하나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연해주의 하얼빈역에서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 이토 히로부미를 쓰러뜨려 한국의 민족혼이 살아있음을 세계인에게 알린 불멸의 영웅이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서 힐튼 호텔 뒤편을 지나면 백범광장이 나온다. 백범광장에는 백범 김구의 동상과 함께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의 동상이 있다. 이곳에서 백여 계단을 오르면 안중근의사기념관이 나온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은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와 국민 성금으로 일본 식민지의 상징인 조선 신궁 터에 세워졌다. 협소한 전시 공간과 시설의 노후화로 40년 후인 2010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 101주년을 기념하면서 재개관했다. 기념관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품(遺品)과 사진, 유묵 등이 전시돼 있다. 유묵을 보니, 자나 깨나 오직 나라만 생각한 듯하다. 그는 독립에 대한 결의를 다진 동지 11명과 손가락을 잘라 태극기에 ‘대한독립(大韓獨立)’의 넉 자를 써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칠 것을 맹세했다. 기념관에는 안중근 의사를 훌륭하게 가르친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사진도 있다. 그녀는 아들이 사형을 선고받자, 두 동생을 급히 여순의 감옥으로 보내 “자식으로서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이 불효라고 생각해 상고하겠다면 그건 결코 효도가 아니다. 큰 뜻을 품고 죽으려면 구차히 상고하여 살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전하라고 했다. 어찌 자식이 죽는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지 않았을까? 그러나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자식의 죽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꿋꿋하게 죽음을 맞이하라는 조마리아 여사의 가르침은 오늘날 어머니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한다. 불멸의 영웅, 안중근 얼마 전, 한 연예인이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SNS에 올리자, 어떤 일본인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는 반응을 보였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테러’를 ‘정치적인 목적을 위하여 조직적·집단적으로 행하는 폭력 행위. 또는 그것을 이용하여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려는 사상이나 주의’라고 나와 있다. 한 마디로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양 삼는 것이다. 그러나 안 의사의 의거는 그 어디에서도 무고한 시민의 희생은 없었다. 더구나 안 의사를 조사했던 일본인 검사는 “일본인으로서 이런 말을 하게 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안중근은 내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었다”라고 할 정도였다. 중국의 석학 장타이옌도 “안중근은 조선의 안중근, 아시아의 안중근이 아니라, 세계의 안중근이다”라고 했으며, 중국 속담에는 “혁명가가 되려거든 손문처럼 되고, 대장부가 되려거든 안중근처럼 되라”는 말이 있으니, 테러라는 말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하얼빈역 역사에는 안 의사의 뜻을 기리려는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마련해 놓았다. 테러리스트가 아닌 애국지사요, 동양 평화론자인 안 의사를 추모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지금도 안 의사의 묘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에 사형당한 안 의사의 시신을 거두기 위해 두 동생이 애원했지만, 독립운동의 성지(聖地)가 될 것을 두려워한 일본 정부의 반대로 여순감옥의 죄수 묘역에 은밀하게 묻혔고, 지금도 위치를 알 수가 없어 안타깝다.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가 죽은 10시를 안 의사의 사형 집행 시간으로 잡은 것은 복수심에 의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세상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안중근 의사는 일찍이 ‘일일부독서면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면 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라고 했다. 안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여순 고등법원장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동양평화론을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공동은행을 설립해 공동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위해 동양평화회의를 이룩하자는 내용이었다. 안 의사의 구상은 일본의 제국주의 야욕에 의해 실현되지 못했다. 오늘날 동아시아 정세는 불안하다.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따라 한, 중, 일 삼국이 대등한 관계로 서로 상대를 존중하며 공동번영을 도모하자는 주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 더 알아보기) 이토 히로부미도 ‘동양평화론’을 주장했다. 1. 동양 삼국은 상호협력을 통하여 문명을 증진시켜 구미 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 2. 동양 삼국은 문명국가로 위장하고 침략을 일삼는 러시아에 대항하여야 한다. 3. 한국 황제가 일본의 제의를 이해하여 일본과 존망을 같이할 경우 일본은 한국의 국권을 보전해 줄 것이다.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의 ‘동양평화론’이 근본적으로 달랐음을 나타내주는 사건은 무엇일까? 또 이토 히로부미가 생각한 동양평화의 방법은 무엇일까? (해설은 다음 회에) 전회 해설) 의상은 문무왕이 토지와 노비를 하사하려 하자 부처님의 평등사상을 말하고 이를 사양했으며, 의상의 제자 중에는 농민 출신 진정, 노비 출신 지통이 있어 신분을 초월했다. 의상에 의해 세워진 화엄 10찰도 경주가 아닌 주로 지방에 세워진 것으로 보아 왕권 강화보다 일반 백성들을 위로하기 위한 종교를 지향했다고 하겠다.
▲대변인 일반직 고위공무원 구연희 ▲지역인재정책관 전담 직무대리 부이사관 윤소영 ▲고등직업교육정책과장 부이사관 이용학 ▲대학규제혁신추진단장 서기관 김성근 ▲지역인재정책과장 서기관 박성하▲교육부(대통령비서실 파견) 서기관 정일형
세종시교육청이 관할 초등학교 학부모인 교육부 사무관 A씨를 담임 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고발했다. 해당 사무관은 지난해 담임 교사에게 자기 자녀를 '왕의 DNA를 가진 아이' 등의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 논란을 빚었다.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에 대한 고발장이 최근 경찰에 제출됐다. 앞서 지난달 세종시교권보호위원회는 A씨에 대해 고발을 의결한 바 있다. A씨는 2022년 10월 초교 3학년인 자녀가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담임 교사 B씨를 신고했다. 자녀가 이동 수업을 거부해 교실에 남게 된 것이 B씨의 방임 때문이라는 게 A씨 주장이었다. A씨가 학교장과 교육청을 상대로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하면서 B씨는 직위 해제됐지만, 지난해 경찰과 검찰에서 각각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씨는 후임으로 부임한 C교사에게 “‘하지 마, 안돼’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 등의 내용이 적힌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사안이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A씨는 직위해제 조치를 받았다. 교육부는 A씨에 대해 품위 유지 위반으로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 의결을 요구한 상황으로, 징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장 이배용)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7차 회의를 개최했다. 국교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고교체제 개편 등에 따른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계획안 ▲보건복지부 소관 법령 관련 교육과정 영향 사전협의 통보안 확정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올 5월 17일 시행)에 따른 교육과정 용어 변경(문화재 등 → 국가유산 등) ▲직업계고 전문교과 교육과정의 일부 용어 등 오류 수정 진행을 의결했다. 고교체제 개편 등에 따른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계획안논의는 지난 제26차 회의 의결 결과에 따른 것으로 자사고·외국어·국제고 등이 존치됨에 따라 필요한 국가교육과정의 기준과 내용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들 학교에서 2025학년도 교육과정을 원활하게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날 계획안이 의결됨에 따라 국교위는 향후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해당 학교에서 교육과정이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2024년 8월까지 국가교육과정 개정안 고시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시 국가교육위원회 절차는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진행여부 심의・의결,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추진계획(안) 심의・의결,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안 고시안 확정 심의・의결 순서로 진행된다. 국교위는 이날 ‘자살예방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교육과정 영향 사전협의 통보(안)도 심의했다. ‘교육과정 영향 사전협의’는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학교 교육과정에 법정교육을 반영하는 법령을 제·개정하려는 경우, 입법예고 전에 국교위와 협의하는 절차다. 보건복지부가 준비 중인 ‘자살예방법 시행령’ 개정안이 학교 교육과정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검토하고, 적절한 교육 시수 및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지난해 4월 구성된 지방대학 발전 특별위원회 활동 내용에 대해 김무환 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보고도 진행됐다. 지방대학 발전 특위는 ▲대학 정원정책 혁신방향 ▲대학 재정 확충방안 ▲대학-지역 활성화 방안 ▲한계대학 관리방안 등 지방대학 발전 의제에 대해 총 12차례에 걸쳐 토의를 거쳤다.
강재철 제29대 부산교총 회장은 14일 오후 아시아드시티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권침해 없는 교사 안전망 구축을 위해 ‘WITH POWER 교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WITH POWER 교총’은 회원과 함께하는 교권보호(Protection)·열린(Open)·지혜로운(Wise)·역동적인(Energetic)·대변하는(Represent) 교총을 뜻한다. 또 이에 대한 실현을 위해 29대 회장단 모두 공약실명제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하윤수 부산교육감을 비롯해, 신정철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김광회 부시장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교총(회장 김준철)이 유·초·중·고 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교권침해 관리자 연수’가 13일 4차 연수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연수에는 관리자 1000여 명과 교육청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강사로 나선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학교장의 책임과 직무 ▲학교장 주의점 ▲교권사건과 아동학대 대응 ▲갑질예방 ▲시설안전 예방 등 관리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연수에 감동받았다” “교원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양질의 연수가 많아지길 바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윤화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이렇게 많은 교장 선생님들이 관심을 갖고 계신 것에 대해 놀랐다”며 “교권침해 없는 교육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욱 구미원당초 교사(경북교총 부회장)는 “일선 교사들에게도 교권예방 연수 기회가 확대돼야 하며, 경북교총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준철 회장은 “경북교총은 교권 민원이 발생하면 언제든 바로 현장으로 갈 것”이라며 “교총 회원이 현장교육에 열정을 모두 쏟을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갑수 서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맨 왼쪽)가 14일 국회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열린NARS 연속 간담회에서 '디지털 교육 역사 및 AI 디지털 교과서 등'에 대해 발언 하고 있다.
이야기는 힘이 세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우리 뇌에 비밀이 있습니다. 뇌는 ‘특별한 바보’입니다. 제가 붙인 별명입니다. 저는 강의 중에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드라마는 어떤 드라마인가요?’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사전 예고나 설명 없이 던지는 질문에 뭔가 말하려다 말고 다들 저를 멀뚱히 쳐다보기만 합니다. 간혹 ‘막장 드라마요’라고 대답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답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죠. 제가 ‘바로 내가 보는 드라마입니다’라고 말하면 다들 맥없이 웃습니다. 맞는 말 같기는 한데 답이 시답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아무리 재미있다고 소문난 드라마라고 해도 내가 보지 않으면 재미없습니다. 또 보기 시작하면 이어지는 이야기에 빠져 계속 보게 됩니다. 그러니 제 말은 틀린 게 아닙니다. 재미있는 걸 좋아하는 뇌 우리의 뇌는 재미있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재미있는 놀이, 재미있는 이야기, 심지어는 공부도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합니다. 아이들의 뇌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중독을 겪기도 합니다. 중독이란 ‘뇌가 어떤 일의 재미에 지나치게 빠져 삶의 균형을 잃은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게임 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등이 있습니다. 바람직한 중독이 있다면 ‘읽기 중독’일 겁니다. 중독까지 부를 수는 없어도 아이들이 늘 이야기를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아주 좋은 일일 겁니다. 뇌를 특별한 바보라고 부르는 이유는 있습니다. 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뇌는 잘 속습니다. ‘가짜로 웃어도 진짜로 웃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실험을 해보니 같은 사람이 같은 책을 읽을 때 ‘웃는 얼굴’로 읽을 때와 ‘입을 삐쭉 내민 얼굴’로 책을 읽을 때의 반응을 조사해 보니 ‘웃는 얼굴’로 책을 읽을 때 더 재미있다고 느끼더라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실험 결과입니다. 또 하나의 특성이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상대방을 향해 욕을 하면 나의 뇌가 먼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하죠. 상대방을 향해 욕을 했는데도 내 뇌가 먼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이야기로 배우는 삶의 지혜 우리의 뇌, 특히 아이들의 뇌는 재미있는 걸 좋아하고,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하며(않으며), 나와 남도 구분하지 못합니다. 이 세 가지 특성은 이야기의 특성과 정확하게 연결됩니다. ①내 얘기도 아니고, ②진짜도 아닌 이야기를 ③재미있게 읽다 보니 감동(느낌)이 일어나는 것, 이것이 뇌의 특성과 이야기의 특성이 연결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설명할 게 있습니다. 우리 뇌의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라는 부분입니다. 이 뉴런은 다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 걸 보기만 해도 우리가 직접 해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기게 하는 뇌의 특정 중추입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그런 내용 글로 써 놓은 이야기를 읽기만 해도 똑같은 경험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의미를 설명하고 표현하는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어떤 이유로 삶의 균형이 무너진 주인공이 삶의 균형을 회복하여 가는 과정’이라는 정의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책을 살펴보면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는 걸 아실 겁니다. 부모가 일찍 돌아가시거나 안 계시고, 가난하고, 키가 작고, 얼굴이 못생기고(?) 하는 등의 가정이나 개인의 결핍이 반드시 있으며, 이런 결핍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며, 실수나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며, 끝내 행복하게 잘 살아간다는 등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거의 모든 이야기가 이런 구조로 돼 있습니다. 이런 구조로 되어 있는 이야기를 충분하게 읽는 것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야기에서 삶을 배웁니다. 이야기를 읽는 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특히 주인공의 삶을 배우게 됩니다. 주인공이 힘을 내면 아이들도 힘을 내고, 주인공이 용기를 내면 용기를 내는 모습과 방법을 배웁니다. 실패도 성공도 모험도 인간관계도 배우는 것입니다. 언어적인 경험이 확장되고, 이야기를 즐기는 힘과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 과정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도록 도와주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은 대기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어린이·청소년 대상 '제20기 푸른하늘지킴이'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모집 대상은 수도권 내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생으로, 동아리를 구성해 신청할 수 있다. 푸른하늘지킴이는 오는 10월 31일까지 대기환경을 주제로 지역 또는 학교별 특성에 맞는 이론·체험교육과 자율 프로젝트 활동을 하게 된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시정거리 관찰·분석, 교내 주요 공간 대기질 측정 및 원인 조사, 식물의 공기정화 방법 이해에 관한 실험 등 프로젝트를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하며, 필요 시 활동에 대한 상담 및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푸른하늘지킴이로 선정되면 동아리별로 활동지원금 150만 원을 받으며, 활동 우수 동아리는 환경부장관상 및 수도권대기환경청장상과 총 500만 원 상당의 부상을 받는다. 자세한 신청 방법은 수도권대기환경청 누리집(www.me.go.kr/mamo)을 참고하면 알 수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사업설명회 영상(https://url.kr/pf835a )도 제공하고 있다. 박륜민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은 "많은 초·중학생이 푸른하늘지킴이가 되어 대기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인식하기를 기대한다.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선생님, 왜 사회 시간에 수학을 배워요?”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는 학생들로부터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김 교사의 사회 수업, 특히 경제 수업에선 함수, 미분, 도형 같은 수학 개념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것이 경제고, 수학”이라고 말한다. “혹시 그거 아세요? 삼각김밥은 왜 삼각형 모양인지요. 김밥을 만들어서 운반해야 하는데, 상품을 가장 안정적으로 옮길 수 있는 모양이 삼각형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아이들이 즐겨 먹는 편의점 삼각김밥 하나에도 경제 원리와 수학이 녹아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알아야 보이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죠.” 김 교사는 2009년부터 ‘실험경제반’을 운영하고 있다. 실험경제반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경제 이론을 재미있는 실험과 게임으로 경험하는 경제 동아리다. 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가상의 경제 상황을 설정한 후, 각각 역할을 정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경제 원리를 익히고 경제적으로 사고하는 방법까지 체득할 수 있다. 경제적 사고란 무엇일까.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도 고려하는 사고”라며 “물건을 사거나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이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부분까지 고려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재미있는 걸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 동아리를 시작했다”며 웃었다. “학창 시절, 수학이 어려웠어요. 문제만 푸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죠. 고3 때 경제를 배우면서 수학이 달리 보였어요. ‘어? 수학이 여기에 쓰이네?’ 하면서요. 경제도, 수학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동아리를 15년 이상 이끌 수 있었던 건 해를 거듭할수록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경제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이 많아졌고, 미디어로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김 교사는 “아이들에게 경제에 대해 물어보면 비트코인, 공매도 같은 걸 이야기하면서 ‘한 방을 노릴 수 있다’고 하는데, 정작 그게 무엇인지를 모른다”고 했다. “요즘 아이들은 재테크나 중고 거래 같은 데 관심이 많아요. 직접 중고 거래를 하다가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요. 스스로 경제 주체라고 생각하면 관심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경제는 이론으로 접근하면 어렵지만, 상품을 만들고 가격을 정하고 물가가 오르내리는 상황을 직접 체험하고 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거시 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고 현실 경제와 접목할 수 있게 되죠.” 김 교사는 교내 활동에 그치지 않았다. 더 많은 학생이 경제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블로그(blog.naver.com/economicedu)를 운영하고 책도 쓰고 있다. 베스트셀러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에 이어 최근에는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를 펴냈다. 전작이 실험경제반 학생들과 진행했던 프로젝트 수업을 그대로 옮겼다면, 이번에는 무지개중학교 5총사를 등장시켜 위기에 빠진 편의점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그려낸다. 경영자의 눈으로 고객을 관찰하고 영감을 얻어 자신들의 브랜드를 만들고, 수출까지 해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속에 녹아든 경제, 경영의 원리와 수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그는 “편의점에서 음료는 왜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지, 껌이나 사탕 같은 상품은 왜 계산대 근처에 있는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도 사람의 심리, 경제 원리, 수학이 녹아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좋아하는 것을 브랜딩하고 나만의 가치로 만들어 내는 과정,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창업이나 브랜딩, 경영 같은 경제활동은 경험이 중요하거든요. 이 책이 아이들에게 그런 경험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다섯 명 중 한 명은 온라인 공간에서 따돌림이나 욕설 등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다른 사람을 가해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6.4%로 나타나 가·피해 경험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10일 ‘미디어 속 학교폭력 양상 분석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방안 도출’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중학생 508명, 고등학생 507명, 학교 밖 청소년 23명 등 총 10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온라인 공간에서 누군가 나를 따돌리거나, 욕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한 적 있다’고 대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20.1%였다. ‘누군가 내가 싫어하는 데도 이메일이나 쪽지를 계속 보내거나, 블로그나 SNS를 계속 방문해 글이나 사진을 남긴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12.2%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대화방이나 스마트폰 카카오톡 등에서 나를 퇴장하지 못하게 막고 놀리거나, 욕하거나,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 ‘누군가 나의 사이버 게임 머니, 스마트폰 데이터, 게임 아이템, 카카오톡ID 등을 강제로 빼앗은 적이 있다’, ‘누군가 온라인 공간에서 내가 원치 않는 말/행동을 하도록 나에게 강요하거나 심부름을 시킨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10%를 넘어섰다. 온라인 폭력 가해 경험을 묻는 항목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26.4%가 ‘나는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을 따돌리거나 욕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 17.4%가 ‘나는 인터넷 대화방이나 스마트폰 카카오톡 등에서 다른 사람을 퇴장하지 못하게 막고 놀리거나, 욕하거나,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온라인 폭력 가해 대상은 ‘친구(32.8%)’가 가장 많았고, ‘모르는 사람(29.4%)’,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13.1%)’ 순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은 미디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폭력적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1.5%가 ‘유튜브를 시청하다 보면 폭력적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곤 한다’고 답했다. 온라인 게임에서 폭력적 콘텐츠에 쉽게 노출된다는 비율은 49.2%, OTT는 54.7%였다. 연구진은 청소년의 폭력 허용도와 폭력 행동 경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폭력적 콘텐츠의 실제 소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봤다. 폭력 허용도는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폭력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정당하다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말한다. 또 폭력 행동 경향성은 화가 났을 때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연구진은 “유해 콘텐츠로부터 청소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어린 나이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중에서도 특히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 이해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강조했다. 또 “AI 기술을 활용 온라인 유해 콘텐츠 노출을 방지하고, 부모 대상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재운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 연구원이 14일 국회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열린NARS 연속 간담회에서 '디지털 교육정책의 주요 현황과 이슈'란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학교평생교육지원단 김윤미 선생님이 14일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학교평생교육지원단 활동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14일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학교평생교육지원단 발대식 후 주요내빈들이 10주년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14일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학교평생교육지원단 발대식 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학의 진로탐색학점제가 대학생들의 대학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은 14일 ‘KRIVET Issue Brief 제277호 대학 교육의 혁신, 진로탐색학점제 운영 현황과 성과’를 통해 대학의 진로탐색학점제의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진로탐색학점제 운영은 학생들의 대학 만족도, 전공 만족도, 진로교육 만족도를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 만족도(+0.087p, +2.4%), 전공 만족도(+0.028p, +0.7%), 진로교육 만족도(+0.031p, +0.9%)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특히 대학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유형별로는 4년제 대학교 학생보다 전문대학 학생들의 만족도 수준이 높았다. 국·공립대학 학생들의 경우 대학 및 전공 만족도가 높은 반면, 진로교육 만족도는 사립대학 학생들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는 특징을 보였다. 진로탐색학점제 운영 대학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2022년 기준으로 지역 소재 대학 대비 진로탐색학점제를 운영하는 대학의 비중은 동남권(18.6%)과 수도권(18.5%)이 가장 높았다. 호남‧제주권(3.6%)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형별로는 소규모 대학보다 중·대규모 대학이 , 전문대학보다 일반대학에서 보다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보고서는 교육부와 직능연이 공동 진행하는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 자료(2017년~2023년)를 통해 진로탐색학점제가 학생들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대학진로탐색제는 대학생이 재학 중 수업 대신 자신의 꿈에 맞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후 지도교수의 지도·평가와 함께 수행하면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대학별로 진로탐색학기제, 도전학기제, 창의학기제, 자기설계학기제 등으로 각기 다르게 명명되고 있다. 정지은 직능연 연구위원은 “대학 진로탐색학점제가 대학생들의 대학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도입 및 활성화를 위한 학사 제도 개편, 전문 인력의 배치를 지원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수학회(회장 박종일, 서울대 교수)는 “3월 14일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수학의 날(International Day of Mathematics, IDM)이며, 이번 공식 주제는 ‘수학과 놀자’이다”라고 14일 밝혔다. 올해 주제인 ‘수학과 놀자(Playing with math)’는 수학을 게임과 퍼즐 등 재미있는 놀이로 즐기면서, 더 나아가 탐구하고 경험하자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세계 수학의 날은 매년 다른 주제로 개최되고 있다. 2020년 ‘수학은 어디에나’를 시작으로, 2021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수학’, 2022년 ‘수학으로 하나 된 세상’, 2023년에는 ‘모두를 위한 수학’이었다. 이날 세계 수학의 날을 기념해 각국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유네스코는 국제수학연맹(IMU)과 ‘International Decade of Sciences for Sustainable Development 2024-2033’와 공동으로 웨비나를 개최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3월 14일 오후 10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두 가지 언어(영어, 프랑스어)로 강연을 스트리밍한다. 강연은 세계 수학의 날 홈페이지(https://www.idm314.org)를 통해 무료로 참가 신청할 수 있다. 본 웨비나에서는 수학이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유네스코는 2019년 과학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3월 14일을 ‘세계 수학의 날’로 정한 바 있다. 세계 수학의 날 행사는 국제수학연맹(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 IMU)의 IDM 집행위원회 주관으로 운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권오남 교수(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가 IDM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종일 대한수학회 회장은 “이번 세계 수학의 날이 수학 자체를 놀이하고 탐색하고 실험하고 발견하며 수학의 무한한 잠재력을 경험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소장 오병진)는 제22대 총선에 맞춰 ‘전문대학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혁신에 앞장선다’란 목표로 한 정책 아젠다를 13일 발표했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정책 아젠다는 ▲평생직업교육 지역혁신 체계 강화 ▲직업교육 기반 유학생 지역 정주 지원체계 강화 ▲지역혁신 주체로서 전문대학 역할 확대 등 3개 영역으로 구분돼 마련됐다. 이번 정책 아젠다는 지난달 주요 정당 등에 문서로 전달된 상황이다. ‘평생직업교육 지역혁신체계 강화’ 아젠다 추진 방안으로는 ‘법적 근거를 위한 직업교육법안 제정’, ‘평생직업교육 바우처 제도 활성화’, ‘평생직업교육 지역 인프라 구축’ 등이 제시됐다. 지역 산업 활성화 및 지역 인재 정착을 위한 직업교육에 대한 국가-지역-기업의 책임 강화와 일-학습-삶이 연계되도록 교육 기본법 제21조에 근거한 직업교육법 제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연구소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한 지역 차원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행·재정지원도 요청했다. ‘직업교육 기반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 정주 지원체계 강화’ 방안은 ‘교육 국제화역량 인증제 및 비자제도 개선’, ‘전문기술인 외국인 유학생 양성을 위한 지역형 사업 신설’, ‘광역 비자를 통한 해외 인재 정부 체계 구축’ 등이다. 우수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산업에 필요한 전문기술인으로 정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다. ‘지역혁신 주체로서 전문대학 역할의 확대’ 아젠다 방안으로는 ‘대학 유휴자원 활용하기 위한 관련 법령개선’, ‘고등직업교육의 공공성을 고려한 세제 관련 법령개선’, ‘지역-산업-대학 연계 학교기업 육성체계 구축’ 등을 내세웠다. 지역과 협업해 전문대학이 수익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더욱 노력할 수 있도록 기존 규정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대학등록금과 정부재정지원 의존 구조에서 지역산업체와 협업을 통해 상생하도록 기존 ‘학교 기업’ 지침 개선, 대학 보유 인적·물적 자원 활용, 전문대학 유휴 자원 활용 등 기존 학교 복합시설법 개선도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직업교육 기관 공공성을 감안한 대학의 기부금, 부가가치세법상 영세율 적용, 대학의 수익용 기본재산의 대체 취득에 대한 증여세 면세, 대학이 직접 사용하는 부동산 등에 대한 지방세뿐만 아니라 교육용 외 토지에 대한 지방세(합산과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병규 전문대교협사무총장은 “인구 구조 변화, 미래 사회 대응, 지역소멸 방지를 위한 해법은 기초 단위 지역 경제 활성화에서부터 찾아야 한다”며 “그간 전문대학은 지역 주력산업과 협력해 왔으며, 전문대학 졸업생의 지역사회 정주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 전문대학과 지역의 시너지를 높이자는 방향으로 이번 정책아젠다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전문대학들은 특성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준비하며 어느 때보다도 지역과 함께 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