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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스승의 날’ 발원지인 논산 강경에 사는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논산교육협의회는 논산시 각계 인사들이 자생적으로 모여 출범한 이후 ‘논산시민과 함께하는 스승 존경 운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 이번 스승의 날 행사를 그 발원지인 논산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행사를 기획·추진 중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훌륭한 제자를 키우겠다는 보람 하나만으로 교육계에 투신하신 스승님이 없었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모습이 오늘날과 같았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21세기 번영 뒤에는 선배 스승님들의 노고와 헌신이 함께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때 우리 선생님들은 배움에 목말라하던 학생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로 우뚝 서서 앞날의 등불 같은 존재로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했다. 제자들을 자식처럼 아끼고, 꿈과 비전을 제시하며 사랑과 희생으로 한길을 걸어오셨다. 명성과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오직 제자들의 성공을 바라며 진정한 스승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것이다. 師父일체,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 탄신일 1958년 청소년적십자(JRC, 현 RCY)에서 힘들고 어려운 스승의 삶에 작은 위로라도 드리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이 점차 커져 오늘에 이르렀다. 1958년 당시 강경여고(강경고 전신)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은 병석에 누워계신 선생님을 방문해 위로하고 퇴직한 은사들을 찾아뵙기 시작했다. 이후 1963년 ‘은사의 날’을 제정할 것을 JRC 회원들이 결의하고 그해 5월 26일 첫 행사를 갖기에 이르렀다. 이런 좋은 뜻이 충남 전역에 퍼졌고, 1965년엔 민족의 스승인 세종대왕 탄신일,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전국적으로 학교마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행사를 갖게 되었다. 오늘날 이런 좋은 뜻이 왜곡되고 진실이 가려지면서 ‘스승의 날’은 퇴색되고 아예 폐지하자고 하는 여론에 밀려 초라한 행사에 머물고 있다. 특히 요즘 학교폭력에 대해 온 사회가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선생님들의 설 땅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듯 보인다. 학부모는 학교를 믿지 못하고 학생은 선생님을 믿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부정적인 현실이 모두 교육 당사자인 선생님들의 책임인양 사람들은 선생님을 비난하고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선생님을 존중하고 스승의 자리를 되찾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역량과 경륜이 빛을 발하도록 우리 사회가 토양을 마련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 교육계는 스스로 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일선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학교의 중심에서 학교를 지키고 학생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학생들에게 꿈을 주고 희망이 되어주는 참된 스승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아직도 교육 현장에는 묵묵히 자기 소명을 다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스승의 날만이라도 큰소리로 자축을 그동안 여러 가지 부정적인 사건으로 축소되고 왜곡된 ‘스승의 날’ 행사가 진정한 의미에서 다시 부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스승의 날 행사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가슴을 활짝 펴고 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길 희망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모두는 스승의 그림자를 좇아 성장하였으며 스승의 자양분으로 지식을 얻고 지혜를 얻어 살아가고 있다. 논산에서는 스승을 부모와 같이 생각하는 풍토가 다시금 부활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승의 날을 당당하게 즐겨보자. 움츠러들지 말자. 교직생활에 열정을 바친 당신, 큰소리로 자축해 보자. 또 다시 샘솟는 열정으로 교단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힘이 실릴 것이다. 스승의 날 행사가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대한민국 교사’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고 뜻 깊은 추억이 되기를, 그동안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보답 받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즐거운 수업이 가능하다. 선생님이 근심 걱정 없어야 학교가 웃을 수 있다. 선생님이 의욕으로 넘쳐야 학교에도 활기가 넘친다.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선생님을 응원하기 위해 잡무는 줄이고, 보상은 합리적으로, 교육활동 중 일어난 사고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도록 교육안전망 구축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처음 ‘대한민국 스승상’도 운영한다. 교원을 대상으로 한 혜택도 준비돼 있다. 행복한 선생님, 활짝 웃는 선생님을 응원하는 정책, 혜택들을 알아본다. 스승의 날 기념 포상·행사 긍지 키울 수 있게 그동안 교육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으뜸교사상’, ‘한국교육대상’이 통합돼 ‘대한민국 스승상’으로 태어났다. 올해부터는 5개 부문에서 총 10명을 선발한다. 대상은 △유아교육 △특수교육 각 1명, △초등교육 △중등교육 각 3명, △대학교육 2명 등 총 10명 내외다. 수상자에게는 근정훈장 또는 포장과 함께 대상 2000만 원, 부문별 수상자 각 1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학습연구년제, 장기 해외연수, 수석교사 선발 등에 있어서도 우선기회와 포상 휴가를 줄 방침이다. 교과부는 또 31회를 맞은 스승의 날 행사를 교원단체와 합동으로 실시하고 교과부-문화부 공동 문화행사, 시도교육청, 학교, 교육단체, 청소년적십자(RCY) 등의 스승의 날 행사를 적극 후원해 범사회적인 스승 존경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교원총단체연합회 역시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식 및 제60회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갖는다. 표창 내용은 교과지도, 생활지도 등에 공적이 있는 교사에게 수상하는 특별공로상을 비롯해, 형제자매 5인 이상이 교육계에 근무하는 가족에게 수상하는 교육가족상, 3대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고 있거나 퇴직한 가문에 수상하는 교육명가, 교육공로상, 독지상 등이다. 이를 통해 한국교총은 교원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사기 진작을 도모하고 교직윤리 실천 확산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교원행정업무경감 ‘잘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교사가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을 보살피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사의 업무경감을 지원한다. 교과부는 지난 3월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 경감 방안’을 내놓고 교원들의 행정업무가 실질적으로 경감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학교 업무분장이 불명확해 학교 내 갈등이 유발되고, 교무실과 행정실 간 업무 떠넘기기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단위학교 업무분담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 및 학급운영업무’는 학급담임교사가, ‘일반행정업무’는 행정실, 그 밖의 ‘교육지원업무’는 교감을 중심으로 한 교육지원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한다. 이 팀은 학교 실정에 맞춰 운영하되 기존에 배치해 있던 보조인력을 통합, 별도의 직무 연수와 처우개선을 병행해 효율적인 교육지원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사 본연의 업무와 관련성이 낮은 행정업무는 최대한 줄이고 불필요한 절차는 간소화하기로 했다. 매년 6000~8000건에 달하는 공문 수를 대폭 줄이기 위해 단순안내나 공지, 공문의 경우 업무관리시스템의 공문게시판을 활용토록 하고, 통계관련 공문은 지난달 2일 구축한 ‘교육정보통계시스템(EDS: EduDate System)’을 통해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육행정기관의 무분별한 공문발송을 방지하기 위해 평가체제를 마련, 교육청 공문감축 실적과 교사 만족도 조사 결과를 2012년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한다. 지역단위에서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업무는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등으로 이관하고 일이 많고 우수한 교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업무경감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업무경감 성과가 탁월한 기관에 대해 포상을, 업무경감에 대한 교사만족도가 낮은 교육청에 대해서는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교원안전망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이제 교육활동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교사 개인이 인적·물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학교배상책임공제가 전면 확대되면서 학교 안 사고는 물론 학교 밖 교육활동 중 사고에 대해서도 학교안전공제회가 이를 보상한다. △제3자에게 입힐 수 있는 인적·물적 피해에 대한 배상 △학교안전사고 발생 시 교원의 정신적 피해 해소를 위한 상담, 합의·중재 및 소송업무 대행 △치료비 현실화, 학교 내에서 질병 등으로 사망 시 보호자 위로금 지급 △위협을 느끼는 경우 경호서비스 제공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는 한국교총이 지난해 3월부터 교육활동배상책임공제의 전 교원 확대를 정부에 요구해 온 결과다. 그동안 학교별로 공제에 임의 가입하던 것에서 교육청에서 일괄 가입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모든 교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성과금, 연수제 우수교원이 합리적 보상 받을 수 있게 교육성과가 우수한 교원이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2012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지침’을 조정했다. 교과부는 교사들이 수업 전문성을 높이고 공동협력을 통해 학교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제도를 개선·보완했다. 개인성과급과 학교성과급으로 구성된 교원 성과상여금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학교성과급 지급비율을 지난해 10%에서 20%로 확대하고 최고등급과 최저등급 간 차등 폭은 1.6배로 확대했다.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교원 모두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체제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성과상여금 제도가 공정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부당 수령 교육공무원을 성과급 지급 대상자에서 배제하는 등 엄격한 관리를 통해 교원들의 사기 진작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수교원 학습연구년제’ 등 다양한 연수제도를 통해 우수교원을 격려한다. 학습연구년제의 경우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가 우수한 교사에게 1년 간 학교 외 장소에서 전문성 신장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쉬지 않고 ‘가르침’을 위해 달려왔던 교사가 ‘배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교원 사기진작과 학교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교총에서 마련한 복지 혜택 레저·문화시설 이용 할인 한국교총 회원이나 가족이라면 누구나 전국 대명리조트를 평일에 최고 70% 이상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학교 재량 휴업일이나 학기말 평일 친목 연수 등에 활용할 경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놀이공원도 할인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서울랜드 자유이용원 1만2000원, 에버랜드 이용권 최대 70%, 롯데시네마 직영점 2000원 현장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난타공연은 온라인 예매 시 동반 3인까지 40% 할인, 프로야구·농구·배구 관람권은 30% 현장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학생 10인 이상 인솔 시 학생들 역시 30%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한국교총은 다양한 시설 이용이나 관람 시 교총회원을 위한 할인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쇼핑몰 이용 할인 서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문구류, 화장품을 살 때도 할인 혜택을 받는다. 11번가와 Hmall 추가할인, AK몰 임직원가 적용, 반디앤루니스 오프라인 매장 10% 할인, 알파몰 최저가격 공급, 코리아나 화장품 40% 할인 등이다. 자기계발 지원 교총회원이라면 이익훈 어학원, 와우 잉글리쉬, 뉴질랜드 유학원, 김영편입 학원 이용 시 10~ 50% 할인된 가격으로 수강 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건강검진·진료 우대 한국건강관리협회, 밝은눈안과, 서울하정외과, 자생한방병원 등을 이용할 때 교총 가족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제휴 정보 안내_교총복지플러스(www.kftaplus.com)
일본에서 문부과학성 교원연수생 신분으로 체류하던 기간 동안 일본인을 제외하고도 자국에서 교직에 종사하는 외국인을 여럿 만날 기회가 있었다. 본고에서는 필자가 일본에서 겪은 직·간접 경험을 토대로 일본과 싱가포르 교원들의 지위와 위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일 양국 및 싱가포르에서 겪은 직·간접 경험 및 사적인 견해는 각국의 초등학교 및 초등교원의 실태를 기준으로 하고 있음을 밝힌다. [PART VIEW] 일본 ‘작은 학교’ 정책, 교원에겐 업무 부담 일본 교사들은 한국 교사들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제도적 환경 아래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유사점이 많다고 해서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 교육 전반에 걸쳐 한국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을 생각해 보면, 가장 먼저 지방자치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지역차가 있다 해도 정부의 국가정책과 방침이 전국 구석구석의 일선 공립학교까지 실시간으로 영향을 주는 한국의 시스템에 비해 일본은 광역지자체만 생각해 보더라도 47개의 도도부현과 여러 곳의 정령지정도시를 합하여 60곳이 넘는 지자체가 존재하며 각 기초·광역지자체 단위의 교육위원회가 상당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통계적 교육지표에서 중요한 수치 중 하나인 학교 및 학급당 학생 수, 교원 1인당 학생 수 등에서도 숫자만 보면 한국과 일본은 매우 비슷한 양태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큰 차이가 있다. 일본은 ‘작은 학교’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진행 중인데, 폐교가 속출하는 우리나라와는 정책의 출발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NHK 방송의 다큐멘터리에서 도쿄도 고토구 토요스에 고층아파트가 새로 생겨 전교생이 1000명이 넘었다며 학급 증설과 교실 증축을 근심하는 초등학교 교장을 본 적이 있다. 도쿄 부도심지이자 인구 초밀집 지역에서도 전교생이 1000명이 넘는 것은 드문 일인 것이다. 한국의 서울과는 매우 대조적인 풍경이다. 그런데 필자의 체감으로는 일본의 학급당 학생 수를 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농어촌산간지역을 제외하고는 35명 이하 학급이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다인수학급이 많다. 그러나 통계상으로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적은데, 이는 일본의 학교 숫자와 교원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데다 특수교육대상인 학생 2명당 교원이 1명꼴로 배치되어 있는 특별지원교사(특수교사)가 통계에 포함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소규모 학교일수록 교원 1인당 업무량이 많은 것이 통념이듯, 단위 학교 규모는 작은데 학급당 학생 수는 많은 일본 특유의 현실이 일본의 교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는 근무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한 일본인은 교사의 사기 진작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그 다음으로 문제를 가진 학생을 돕고 보조할 수 있는 인력의 확충, 업무경감을 순서대로 꼽았다. 한국의 1급 정교사와 비슷한 지위인 ‘교유’가 된 이래 정해진 퇴근시간에 퇴근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학부모 “교원의 높은 윤리성은 급여 무관” 인식 일본의 공립학교 교사들은 모두 공무원이다. 다만 한국처럼 특정직 교육공무원이라는 별도 직렬에 위치하는 것은 아니고 핀란드와 비슷하게 해당 지역의 지방공무원이다. 일본은 지역에 따라 최저임금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본 교원이 어떤 대우와 복지 혜택을 받는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아우르기는 어렵다. 게다가 일본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직무상 근무여건 및 급여 등 복리후생에 관련된 사항은 아무리 개인적으로 친하더라도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은 아니기 때문에 오직 편린만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전체적인 경향을 살피자면, 미국이나 영국 등을 비롯하여 각 지역 교육위원회가 교원의 임면을 결정하며 급여와 계약조건이 천차만별인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일본, 싱가포르, 몽골 등 아시아 여러 국가들은 대개 자국 교원들에게 공무원의 지위와 고용안정성을 보장하고 있고 공립학교 교원의 급여와 기타 수당을 국고에서 부담한다. 또한 한국과 일본은 승진이 어려운 교직의 급여손실분 보전을 위해서 같은 호봉의 일반직 공무원보다 보수를 우대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한일 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사례이다. 교원 우대와 관련해서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2006년 ‘교원의식조사 및 보호자의식조사’ 결과 중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의 강제송환문제가 다시 현안으로 떠올랐다.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 식량난에 따른 대규모 탈북이 이뤄진 이후 탈북자 문제는 ‘북한문제’의 한 축을 차지해 왔다. 오랜 기간 탈북자 문제가 제기돼왔지만 지금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데는 영토주권문제, 인권문제, 외교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영토, 국민, 주권은 국가를 구성하는 3대 요소다. 이와 관련한 문제는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타협이 불가능하다. 탈북자 문제 역시 영토와 국민에 관한 문제로 해당국가의 주권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다. [PART VIEW] 南 “헌법상 북한주민도 대한민국 국민” 우선 우리는 탈북자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보고, 자유의사에 따라 우리나라로 입국할 수 있도록 중국 등 체류국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도서이기 때문에 헌법상 북한주민들도 우리 국민에 해당한다. 따라서 북한을 이탈하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헌법논리에 따라 국내로 입국을 희망하는 탈북자는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와 대다수 국민의 주장이다. 한편 북한과 혈맹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북한이 유엔에 가입한 주권국가로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한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를 자기 영토에 불법으로 들어온 범법자로 취급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중국은 탈북자를 식량을 구하러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유민(流民)’으로 규정하고, 체포할 경우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고 있다. 탈북자는 북한 국민이기 때문에 북한으로 송환해서 북한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인 것이다. 北 “탈북자 송환은 주권국가의 정당한 활동” 탈북자 강제북송문제에 침묵을 지켜온 북한은 최근 탈북자 송환이 주권국가의 정당한 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월 24일 논평에서 “국경지대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모든 위험요소로부터 자국민의 안전과 이익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응당한 의무”라고 밝혔다. 북한은 탈북자 증가를 급변사태와 연결 짓는 외부 시각 등을 의식해서 탈북자를 막기 위해 내부 통제를 강화해 왔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면서 북한은 중국 등지에 떠돌고 있는 탈북자 검거에 주력하고, 검거된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서두르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탈북자 문제를 인권차원에서 다루면서 탈북자를 ‘난민’으로 규정하고 자유의사에 따라 정착할 곳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탈북자 문제는 주권, 인권, 외교문제 등이 얽힌 복합한 문제다. 그 복잡성 때문에 지난 정부들은 ‘조용한 외교’로 일관하면서 포괄적 해결방안을 찾기보다는 사안별로 해결하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왔다. 북한 ‘급변사태론’을 펴왔던 이명박 정부도 최근 탈북자 북송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하기 전까지는 조용한 외교로 일관해 왔다. 북한이 붕괴하면 탈북자 문제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탈북자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기 말 선거를 앞두고 쟁점으로 부각돼 씁쓸하다. 그동안 탈북자 문제해결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여론에 밀려 뒤늦게 중국에 할 말은 한다는 식으로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정부의 ‘공개 외교’도 매끄럽지 못한 것 같다. 북·중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중국이 우리 정부의 요청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탈북자 문제를 국제 여론화할 경우 중국 정부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와 시민사회가 역할분담을 해서 시민사회는 국제여론화에 힘쓰고 정부는 외교적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조용한 물밑 외교가 답일 수도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해 중국도 일정한 부담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인권문제, 티베트문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그동안 굴하지 않고 그들 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 한국의 압력에 중국이 굴복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의 탈북자 처리를 하려면 다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2만 3000여 명의 탈북자들이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까지는 중국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입국은 북한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한국행을 지원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공개외교로 밀어붙일 경우 중국은 대국의 위신을 내세우고 반발할 것이다. 한국의 압력으로 탈북자 북송을 막았다고 할 경우 중국은 그들의 국제적 위신이 실추된 것으로 간주할 지도 모른다. 중국과는 탈북자 이외에 핵과 장거리 미사일 등 북한문제 해결에 협조해야 할 일들이 많다. 때문에 탈북자 문제만을 내세우는 단선적인 접근보다는 북한문제 전반을 해결하는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언급한 대로 탈북자 문제 해결에는 조용한 물밑 외교가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 탈북자 강제북송과 관련해서 국내 공론화와 국제 여론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제북송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탈북자 중에는 정치적 이유를 가진 난민도 있고, 경제적 이유, 즉 식량을 구하러 넘어온 불법월경자인 유민도 있다. 북에 가족을 두고 있는 탈북자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처리해야 할 것이다. 탈북자 모두를 한국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 이유에 의한 난민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유엔 난민기구(UNHCR) 등을 통해서 중국에 압력을 넣고, 유엔과 중국이 탈북자에 대한 공동조사를 실시하여 난민지위 부여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탈북자 네트워크 차단되는 일 없도록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문제로는 남북공존과 화해협력을 진전시켜 북한의 내부 경제사정이 나아지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탈북자가 줄어들게 하는 방법과 또 다른 방법으로 제재와 압력을 지속하면서 경제를 어렵게 해서 오히려 탈북자 수를 늘려 급변사태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경험으로 볼때 제재와 압력으로 북한을 붕괴시킨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탈북자 문제를 다룸에 있어 주의해야 할 또 다른 문제가 있다. 탈북자 문제가 부각될 경우 북한 당국이 북에 남아있는 탈북자 가족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해서 네트워크가 단절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 중 일부는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금하고 소식을 주고받는 연결망을 가지고 있다. 경제난에 따른 북한 당국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북측이 사회통제를 강화할 경우 탈북루트가 봉쇄되고 남과 북의 탈북자 연결망도 붕괴될 것이다. 탈북자 네트워크는 북의 변화를 추동할 작은 통로다.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의 강제송환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탈북 통로와 연결망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회운동차원에서 탈북자문제를 여론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정부차원에서는 대중국외교, 대북전략 차원에서 차분하고 주도면밀하게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탈북자 정착지원은 ‘통일예행연습차원’에서 탈북자의 인권문제는 이념과 체제를 떠나 해결해야 할 인류보편의 가치임에는 분명하다. 북송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으로 들어온 탈북자들의 정착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탈북자를 껴안고 함께 살아갈 동포로 인식하기보다는 소수자로,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탈북자를 같은 민족, 통일역군으로 보기보다는 이주민으로 본다는 것이다. 탈북자 정착 시설이나 관련 학교를 짓는데도 이웃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의 획일화된 사회주의체제 하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다원주의 사회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탈북자의 정착지원은 ‘통일예행연습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정착이 향후 통일과정에서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탈북자 지원에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동아시아 지역의 해양이 시끄럽다. 남중국해 중부에 있는 남사군도(南沙群島)를 둘러싸고 중국,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사이에 다년간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센카쿠 제도를 둘러싸고는 대만, 중국,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의 홋카이도와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를 잇는 쿠릴 열도 20개 도서 중 최남단 4개 섬을 둘러싸고는 일본과 러시아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영토분쟁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제주도 남쪽해역에 위치한 이어도에 대해 중국이 관할권을 주장하며 한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류츠구이(劉賜貴) 중국 해양국장은 지난 3월 3일 ‘쑤옌자오(蘇岩礁·이어도의 중국 명칭)가 중국의 해양관할구역에 있으며 정기적인 순찰범위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나라 외교통상부에서는 중국대사를 불러 중국이 공식적으로 이어도에 대해 관할권을 주장해도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아시아 지역 해양을 둘러싼 분쟁은 중국의 급부상과 밀접히 연계되어 있는 국제정치문제이며, 풀기 어려운 고차 방정식이 될 것이다. [PART VIEW] 일본 고지도에서도 독도는 한국 땅 이어도 문제로 한·중 간에 시끄러운 외교적 공방이 이어지던 와중에 3월 27일에는 우려한 대로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영토로 주장하는 고등학생용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켰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독도 기술 특징은 7종의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술이 새로 추가되는 등 이전에 비해 일본 정부의 영유권 주장이 강하게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은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주장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다케시마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개의 포인트’에서도 5개 항목이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우기는 와중에 이 주장을 부정하는 일본의 고지도가 지난 3월 28일 동북아역사재단에 의해 공개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 공개한 지도 중 특기할 만한 것은 다음과 같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오노에이노스케(小野英之助)의 ‘대일본제국지도(大日本國地圖, 1892년)’의 경우 일본 영토를 황색으로 채색한 반면, 울릉도와 독도는 채색이 되어있지 않아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시마네현 관내를 정교하게 그린 고토 츠네타로(後藤常太郞)의 ‘대일본분현지도(大日本分縣地圖, 1895년)’ 역시 독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하마모토 이사오(濱本伊三郞)의 ‘극동일로청한사 국대지도(極東日露淸韓四國大地圖, 1904년)’는 울릉도와 독도를 강원도와 동일한 연한 보라색으로 채색했다. 100여 년 전 지도에는 분명 독도를 일본 영토가 아닌 조선의 영토로 표시했음에도 일본이 자꾸만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우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에 들어 왜 이렇게 일본이 집요하게 독도문제에 집착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국내외적 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냉전기 ‘일국평화주의’에 취한 일본 국민의 국경 무관심 일본은 제국주의 전쟁에서 패하고 난 후, 외교·안보 면에서는 미국일변도정책으로 일관하면서 오로지 경제문제에 전념하였다. 일본 외교사학계에 ‘요시다 독트린’론이 회자되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한국전쟁과 냉전기의 특수성에 힘입어 1960년대에 벌써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일본은 냉전이 끝나는 1980년 말까지 이웃나라 중국이나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제대국으로서의 호황을 누렸다. 전후 일본 국민은 전전의 제국주의적 국가주의의 폐해에 대한 반성과 경제적 호황에 힘입어 일국평화주의적인 내부지향적 성향의 국민성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나라의 지리적 특성이 더하여 일국평화주의에 물든 일반국민들은 국경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었고, 자연히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들의 영유권에 대해 거의 무관심하였다. 한편, 바다를 가운데 두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변국 중국은 냉전기 동안 국내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였으며 국경문제는 대륙 국가들과 국경선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에 해양경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고 하겠다. 중국은 센카쿠제도 밑 바다 속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음이 확인된 1960년대 말부터 센카쿠제도에 대한 영유권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면서 간간이 일본 정부와 마찰을 빚어 왔지만 국내문제에 함몰되어 있던 일본 국민들에게 이 섬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전 세계가 경제발전과 더불어 부각되고 있는 에너지 문제로 인해 해양자원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고 해양자원개발과 관련한 에너지탐사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는 석유 등 막대한 에너지자원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없었던 섬들, 게다가 본토로부터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 무인도들이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독도영유권문제도 최근 5~6년 사이에 한일간 외교문제로 부상하여 시끄러워지기까지 일본 국민들에게 거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국가주의’ 부추기는 일본 국내외 환경 변화 그러나 중국이 2000년대 들어 중국이 급격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G2로 회자되며 지역패권국가로, 나아가 세계패권국가로의 야망을 드러내면서 동중국해와 센카쿠제도에서 일본과 마찰이 급증하게 되었다. 세계패권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태평양으로의 해군력 확장은 불가피하다고 인식하는 중국이 제1열도선 영역 내에 속하는 센카쿠제도를 ‘핵심이익’으로 규정하면서 일본의 위기의식은 영토문제에 별 관심이 없던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스며들게 되었다. 일본 국민들이 위기의식을 피부로 느낀 결정적 계기는 2010년 9월 센카쿠제도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선을 들이받은 중국어선 선원들과 선장을 체포하여 기소함으로써 일·중 간 외교마찰이 험악한 지경에 이르렀던 사건이었다. 중국 정부의 외교적 압박에 굴복하는 형태로 선장에 대한 기소를 중지한 민주당정부의 외교는 실패로 규정되고 많은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는 국경문제에 대해 관심과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으며, 이러한 여론은 독도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유약한 대응을 하여 온 것이 중국 정부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주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오랫동안 애국심을 강조해온 우익들의 주장을 국가주의자라며 비판하던 일본 국민들이 앞의 사건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국경문제에 대해 좀 더 강력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오늘의 일본 사회 속에 우익들이 주장해 온 국가주의가 점차 탄력을 받고 있는 우려스러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지 부시 정부 시절 백악관 일본담당보좌관을 역임했던 마이클 그린은 워싱턴 사무실에서 가졌던 인터뷰에서 ‘일본이 독도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한국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이라는 견해를 보여주었다. 일본이 탈냉전 후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적인 경제적 침체로 인해 자신감을 잃어가는 반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이 중화주의를 내세우며 급부상하고 있고, 한국 역시 ‘한류’ 현상 등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국제적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현실을 두고 초조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 일본 ‘국가주의’의 대두라는 것이다. 일본이 최근 독도문제에 집요함을 보이는 것은 독도영유권 주장이 이러한 일본 국내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연결되어 있고, 일본에게 있어 독도문제는 일본이 안고 있는 복수의 영토분쟁과 연계되어 있는 복합적인 문제인 만큼 어느 날 갑자기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날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반론 펼 수 있는 압도적 지식·논리 무장 필요 그렇다면 독도(및 이어도)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먼저 학술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독도에 대한 ‘일본 고유의 영토’론을 혁파할 수 있는 지속적인 자료 발굴과 함께 학술행사 등을 통하여 동아시아 지역 영토분쟁의 전체상을 이해하고, 독도문제 해결에 유리한 환경조성을 위한 논리를 개발하여 축적해 나가는 것이다. 둘째, 장기적인 호흡으로 우리 학생들이 독도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논리를 갖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독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학생들을 능가할 정도의 압도적인 지식과 논리를 한국 학생들이 갖는다면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본의 영유권 도발에 대해 냉정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이달 5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월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내용을 반영한 법률안이 3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피해학생 보호를 위해 시급한 조치에 대해서는 이미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주요 개선 내용을 살펴본다. ●● 경찰 수사 정보 요청, 자치위원회 활동 강화 5월 달라지는 내용을 보면 우선 교과부 소속이던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격상했다. [PART VIEW]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기존에 교과부 차관이 맡아왔던 위원장을 국무총리와 민간전문가가 공동으로 맡아 운영하게 된다. 각 시·군·구에서는 학교폭력대책지역협의회를 설치해 운영해야 한다.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조항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감 역할을 확대해 교육감은 매년 2회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조사·상담·치유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전문기관을 설치·운영할 수 있다. 학교폭력과 관련해서 경찰의 수사 정보를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교과부장관, 교육감, 교육장, 학교장 등은 학교폭력에 관련한 사항일 경우 경찰청이나 경찰서 등 관련 기관에 개인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운영도 강화해 지난 4월부터 분기별 1회 이상 자치위원회를 개최토록 했으며 자료가 필요할 경우 학교장과 관할 경찰서장에게 자료를 요청할 수 있는 자료요청권을 부여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장 책임 또한 강화했다. 학내 전담기구에 교감을 포함시키고 학교폭력을 인지한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사실여부를 확인토록 규정했다. 학교폭력을 인지했다 하더라도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학교장에게 보다 많은 책임을 부과한 것이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교원 징계·인센티브 규정을 마련해 교원의 책임 또한 강화했다. 앞으로는 학교폭력이 일어난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거나 축소한 교원에 대해서는 징계하고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 마련에 기여한 교원에게는 교원 가산점 부여 및 포상을 한다. 이밖에도 학교폭력자치위원회나 학교장이 가해학생에게 내린 조치에 대해 피해학생이나 부모가 이의가 있을 경우 지역위원회에 재심청구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난달부터는 가해학생 학부모에게도 특별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고 이를 이수하지 않았을 경우 이달부터 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토록 했다. 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설치하는 영상정보처리기기(CCTV) 통합관제를 허용해 사생활 침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4월부터는 피해학생 선치료·후처리 한편 학교폭력 개념을 재정립하고 피해학생의 우선치료를 지원하는 등 피해학생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지난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기존에는 ‘가해자가 불분명하거나 부담능력이 없는 경우’ 학교안전공제회가 피해학생에게 먼저 보상하고 차후에 비용을 가해자 측에 청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르면 ‘학교장이나 피해학생 보호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치료비를 우선 보상하고 추후 가해학생 측에 이를 청구하도록 했다. 치료비는 2년까지 별도 제한 없이 지원하되 추가 치료가 필요할 경우 심의를 거쳐 1년 범위 내에서 연장해 지원한다. 법률 시행일인 4월 1일 이전에 학교폭력으로 인해 치료 중인 학생에게도 최초 학교폭력이 있었던 날로부터 총 치료기간 2년 범위 내에서 치료비를 지원한다. 가해학생 측에 행사하는 구상권 범위는 ‘피해학생에게 지급하는 모든 비용’으로 규정, 가해학생에게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학교폭력 개념도 확대했다. 기존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등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에서 사이버 따돌림을 포함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 모두를 ‘학교폭력’에 포함시켰으며 학업중단청소년 등에 의해 발생한 폭력에 대해서도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진행 한강희 전남도립대 교수(전문대) ■참석 이동형 한밭대 교수(국립대) 강선보 고려대 교수(사립대) 오영환 경기수원과학대 교수(전문대) 이창준 제주대 교수(국립) ■서면 참석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대학 평가지표에 대한 총평 교육백년대계로 볼 때 소탐대실 우려 한강희 • 교총 산하 대학교수회 출범과 더불어 이런 좌담회를 열게 되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대학 평가지표가 대학구성원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 주어진 테마에 관해 가급적이면 소속하신 개별 대학의 구성원이라는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선 교과부의 대학 평가지표 개선안을 보면 취업률이나 재학생 충원율, 교원 확보율 등의 지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국공립·사립·전문대학 등 개별대학들의 입장 차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자 대학평가에 대해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이창준 • 이들 지표 모두는 대학을 운영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사회 진출 후 바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우선 구축된 후에 취업률 평가 반영 여부에 관한 토의가 진행돼야 합니다. 대학 역시 기업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회가 요구하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점은 대학이 반성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형 •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대학평가는 입학자원 급감에 대비한 연착륙 시도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 평가지표는 고등교육의 본질인 교육, 연구, 봉사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큰 명제를 감안할 때 취업률 등 시장경제주의 프레임에 지나치게 편향됨으로써 향후 고등교육 백년대계를 볼 때 소탐대실의 우려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강희 • 전문대학 관련 항목을 보면 이번 평가부터 국공립을 구분하여 평가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46개 전문대 중 국공립은 8개 대학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립 전문대학은 고등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재정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재정지원사업도 인원수 규모로 분배하다보니 사립대학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선안대로 사립과 공립을 구분하여 평가한다면 5%에 불과한 공립대학 중 한두 곳이 완전 제외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강선보 • 이번 평가지표를 보면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대학평가가 ‘대학의 자율성과 특성화’를 훼손했다고 하는 부분들을 상당 부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아직 지방대 등 특정 대학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지표들이 포함돼 있어 공정성 및 형평성 논란이 일 여지가 있는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의 교원 확보율 지표에 겸임 및 초빙교원을 포함시킨 것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대학들이 전임교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할 염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수나 비율에 일정한 제약을 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기본계획에 국가장학금 노력, 소득 7분위 비율을 반영하여 지원금을 감액한다는 계획을 추가했는데 국가장학금 노력 반영은 국가장학금과 연계해 이미 확정된 등록금 부담 완화 지수와 중복되는 지표입니다. 소득 7분위 이하 비율 반영은 대표적인 독소조항인데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으로 가정의 소득이 많고 적은 비율을 따져 지원액을 차등한다는 것은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의 취지와 연계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영환 •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인성교육과 예절교육 실시에 대한 평가나 대학의 준법성, 윤리성도 중요 평가항목에 포함돼야 합니다. 취업률 및 재학생 충원율 등 실적평가에 치중하느라 더 중요한 대학 교육의 본질이 훼손되거나 경시된다면 주종이 뒤바뀌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수가 지나치게 취업률, 탈락률 감소 등 계수 달성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교육역량 평가와 관련해서는 국공립전문대학이 각종 지원과 혜택을 받고 있어 교육 여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교육재원이 고등교육에 동참하고 있는 지방·사립 전문대에도 배분되어 골고루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평가인력을 전문성 있는 인력으로 확충하고 방법론적으로도 꾸준히 평가 방법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학 유형별 평가지표에 대한 평가 보다 정교·세련된 일관성 있는 지표 필요 [PART VIEW] 한강희 •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의 평가지표를 보면 국공립, 사립, 교원양성대 등 대학의 유형별 특성에 따라 일부 지표를 구성하고 반영비율을 차별화했습니다. 국공립대학에는 선진화 지표 추가, 교원양성대학 취업률은 ‘임용시험 합격률’ 반영, 예체능계 특수성 감안한 평가 등 대학 특수성을 반영한 유형별 평가 지표에 대해 만족할 만한 부분과 보완·수정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창준 • 국공립대학을 별도로 유형화시키면서 사전에 어떤 공지도 없이 전년 대비 국공립대학의 사업선정 수 및 사업비 규모를 대폭 축소시킨 점과 교육역량강화사업과 국가장학금 사업을 연계시킨 점 등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공립대학의 경우 선진화지표 추가 외 일부 평가지표 중 교원 확보율의 경우 사립대와는 다르게 배정정원 대비 전임교원 확보율로 평가하면서 이와 연계된 외국인 전임교원 확보율은 사립대와 동일한 산출근거를 갖다 대는 등 해당 지표의 평가가 일률적이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각 평가지표의 산출근거에 대한 적절한 설명과 공개되지 않은 지표값에 대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업률지표의 경우, 여러 가지 개선사항을 포함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적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 강선보 • 사범대학의 경우 중등교원 양성이라는 목적 대학이므로 졸업생들이 중등교원이 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등교원이 되는 길은 임용고사 합격 후 국공립학교 교원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사립학교 교원이 되는 길도 있으므로 이 부분도 고려가 필요할 듯합니다. 또한 임용시험 합격률을 과도하게 강조할 경우 교육 분야에서 사회적 요구가 있는 전공이나 학과가 폐지 또는 축소될 위험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신중한 검토도 필요할 것입니다. 오영환 • 예체능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취업률을 국세청 DB 기준으로 평가하기로 개선한 것은 늦었지만 잘 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근로소득세 납세액의 기준치 항목, 연중 근로일수나 공연회수 항목 등 취업으로 인정되는 적정한 기준을 미리 명확히 제시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조치 없이 예체능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이고 일률적인 방법에 의해 졸속 시행하는 것은 특정 분야에 속한 대학, 학과, 소속 교수들에게 불공정, 불공평한 적용입니다. 프리랜서도 그 취업인정 기준을 조기에 명확히 제시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강희 • 전문대학은 대학 평가지표를 근거로 교육역량강화사업지표(약 2500억 원 규모)를 따로 만들어 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1인 창업 및 프리랜서’를 국세청 DB를 근거로 인정하는 취업률 지표에서 인문계열, 예체능계열, 농업계열 등 일부 졸업자의 불규칙한 수입이나 세원이 포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는 계열의 특성을 감안한 대학 간 유사계열 경쟁방식을 도입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또한 전문대학의 복잡한 산학협력역량지수를 보면 마치 대학 교원이 기업경영가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문제는 대학 고유의 교수-학습기능을 외면하고 대학을 영리법인화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으며 대학 교원의 주된 임무의 변질을 막기 위해선 교원의 산학협력수익 항목은 재고돼야 합니다. 선진화 지표 중 ‘총장직선제’에 대해 폐지보다는 문제점 개선·발전이 우선 한강희 • 국공립대학의 경우 ‘총장직선제 개선’ 등을 포함하는 국공립대학 선진화 지표가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이에 대해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교과부가 총장직선제 폐지를 통해 국립대를 통제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총장직선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양옥 • 총장 직선제는 사회 민주화와 대학 자율화에 따라 1988년 이후 처음 실시됐으며 현재 국공립대학은 모두 직선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학연과 지연에 따른 파벌 형성, 단과대별 이기주의, 면학 분위기 손상, 선거 후 논공행상에 따른 인사 갈등, 교수 중심의 총장 후보를 선출해 여타 구성원은 배제되는 문제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수 사립대학이 직선제를 폐지하고 총장간선제 등을 도입했습니다. 각 대학은 대학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학교 상황에 맞춰 올바른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직선제의 대안으로 간선제, 하향식 절충제, 상향식 절충제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평가 반영보다는 한국 고등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이동형 • 동전의 앞뒤처럼 모든 정책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선제나 간선제(공모제)도 마찬가지이며 간선제(공모제)가 직선제보다 확실히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 총장임용제에서 보았듯이 통제위주의 관 주도 대학운영으로는 교육과 연구의 창의성과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수들에 대한 학문적 자율과 권위가 보장되어야만 대학본연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공모제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대학경영으로 구성원 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고 공모제로 인해 정부에 줄을 대려는 인사들이 생길 것입니다. 따라서 직선제를 폐지하는 것보다는 직선제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총장선거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선거부정을 바로잡으면서 직선제의 폐해로 인정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대학평가 시 반영, 불이익을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강희 • 현재 전남대, 경북대, 부산대 등 국립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등의 공립대가 직선제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공립 전문대학은 간선제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자율성을 그 자양분으로 하는 교육공동체입니다. 다소간 혼란이 불가피하더라도 직선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물론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의가 있다면 꼭 직선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요컨대 직선제의 틀을 유지하되 단점, 취약점,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또, 정부의 총장직선제 폐지 유도는 정부의 국립대학 법인화 취지와도 배치됩니다. 경영의 큰 틀을 대학에 맡긴다는 발상이 법인화라면 당연히 CEO 선택도 대학 구성원 내부 의사에 맡겨야 옳습니다. 직선제 여부를 대학평가와 결부시키려는 것은 직선제를 빌미로 대학을 쥐락펴락 옥죄겠다는 저의에 다름 아닙니다. ‘취업률 부풀리기’에 대한 대책 위반사례 발견 시 ‘엄격한’ 조치 강화 한강희 • 교과부가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교내취업률도 대학 평가지표 취업률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이후 대학에서 다양한 편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평가지표만 올리면 대학 구조조정을 모면하는 것은 물론 정부 재정지원까지 받을 수 있으니 대학으로서는 편법을 자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강화해 이번 개선안에서는 건강보험 가입, 고용계약 기간 기존 3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강화, 최저 임금 이상 급여 지급 등의 3대 조건을 충족해야 교내취업률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교과부의 조치가 취업률 부풀리기를 방지할 수 있을까요? 이동형 • 이번 취업률 산정방법의 개선으로 어느 정도는 취업률 부풀리기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하지만 현재처럼 계속 취업률에만 높은 비중을 둔다면 대학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업률 향상을 위한 편법적 노력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취업률의 비중에 대해 냉정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취업률 지표에 단순 취업률만을 반영하지 않고 대학설립목적, 4년 동안의 취업지도교육 및 예산지원 등에 대한 노력과 성과 등이 반영된 평가지표로 개선한다면 취업 부풀리기 등의 편법 대신 양질의 취업을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강선보 • 취업률 부풀리기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지만 대학 측만 비난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대학평가가 대학의 이미지나 재정 지원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취업률이 대학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평가를 받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취업률 제고를 위한 각종 묘안을 짜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취업은 대학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이므로 대학이 강구하는 이러한 묘안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스펙을 아무리 많이 쌓아도 취업이 잘 안 되는 스펙 푸어(spec poor)의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실효 성있는 대책을 정부가 제시하면서 취업률을 대학평가의 지표로 활용하도록 해야 취업률 부풀리기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영환 • 이번 개선안으로 교내취업 관련 편법이 다소 억제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법에 의거하면 그 피용자의 고용기간을 2년까지 할 수 있으므로, 신의성실의 원칙상 통상 2년을 넘지 않는 기간까지 최대한 고용하는 것만 인정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대학 평가 시점을 기준으로 과거 3년간의 대학 내 취업 수를 산술평균해 반영하는 것도 취업률 부풀리기를 방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명한 취업률 집계를 위해서는 인증평가에 있어서 위법사례, 편법 부당사례가 발견될 경우 재평가대상에 포함시키거나, 차기 평가에서 크게 불이익을 주는 사후관리로 정비해야 합니다. 민·형사적 책임 등 확실한 조치를 부과해야 이런 불법사례가 시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후관리와 함께 제반 평가에 교육관계법 등 제반법률 준수 정도 및 교육부패 개선지수도 평가항목화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특성화고 특별채용처럼 사립전문대생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현재와 같이 종전에 전문대학 학생들의 일자리였던 것을 특성화고에 일방적으로 갖다 주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전문대생들을 위한 채용쿼터를 배정하거나, 최소한 특성화고 출신 전문대생만이라도 동등한 지원자격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학생 안전이 최우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세종시 첫마을의 잘 정돈된 시가지와 깔끔하게 가꿔진 조경은 첫마을이 뉴타운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게 한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을에 울타리나 담장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첫마을에 있는 한솔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울타리가 없으니 당연히 정문도 없을 터. 어디서나 늘 봐왔던 정문이 없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학교에 조심스럽게 한 발 다가서면 정문 대신 스마트스쿨의 세계를 알리는 무선주파수인식(RFID :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리더기를 만날 수 있다.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마트스쿨의 첫 번째 ‘스마트’한 시스템인 셈이다. RFID리더기는 이 학교 학생이 학교에 도착하면 전자학생증을 자동 인식해 등교처리를 하는 동시에 학부모에게도 문자메시지를 전달한다. 학생들의 안전과 사고예방을 위한 것이다. 또한 학교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 교무실과 교장실, 행정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고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학생들에게 위험이 발생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CCTV 밑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된다. 비상벨은 인터폰과 같아서 교무실이나 행정실에 있는 교사에게 상황 설명을 하며 직접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며 마련한 완벽한 안전망이다. 권성순 교감은 “학생 안전 시스템구축은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은 학교폭력과 안전사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자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준비로 탄생한 스마트스쿨 이제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보자.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교육을 위한 시설을 완벽히 갖춘 미래형 학교라는 점이다. 이에 걸맞게 교실에는 음향 및 정보기기장비, 무선인터넷 등이 설치돼 있고 학교는 최첨단 장비로 가득하다. 학교 현관에는 비디오월(Video Wall)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비디오월은 학생들에게 학교의 공지사항 및 안내사항을 전달하는데 학교나 학급의 게시판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여기에 전자화된 시청각실과 도서실을 지나 교실로 들어서면 전자칠판, 전자교탁, 교사PDA, 학생용 스마트패드, 메시지보드 및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는 무선안테나(AP)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학생과 교사 사이에 이루어지는 스마트형 교수·학습을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시설들이다. 또한 교내 무선인터넷 통신망 지원은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학생들은 이런 기기를 통해 학습의 장을 넓혀갈 수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만 완벽하다고 스마트스쿨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사 역시 스마트교육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공모 및 지원을 통해 이 학교에 온 교사들은 스마트스쿨에 대한 연수를 통해 스마트스쿨의 취지와 수업방식을 숙지했다. 또, 개교를 앞둔 2월 초부터 학사일정과 수업 등 교육과정을 철저히 준비하며 스마트기기의 사용법을 터득하는 한편 학교의 교육목표와 실천방법을 정립했다. 구자일 교장은 “처음으로 도입되는 스마트교육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그 첫 길을 간다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진 교사들이 협력해 개교에 맞춰 모든 것을 이상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즐거움으로 가득한 맞춤식 양방향 교육 그렇다면 스마트스쿨의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자, 이번에는 이전 수업에서 발표했던 동영상을 보고 선생님이 내는 퀴즈를 풀어볼까? 정답은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선생님한테 보내도록 하자.” 1학년 4반 영어수업 시간이다. 교사가 전자교탁의 컴퓨터를 이용해 동영상을 열자 전자칠판에서 그 동영상이 재생된다. 학생들이 동영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사가 터치스크린으로 된 전자칠판에서 직접 동영상 크기와 소리를 조절한다. 동영상을 본 후 학생들은 자신의 스마트패드로 도착한, 교사가 보낸 문제를 풀어 다시 교사에게 보낸다. 정답을 받은 교사는 모든 학생들의 정답을 전자칠판에 띄어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답을 확인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그런데 학생 한 명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패드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다른 것을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곧바로 교사가 그 학생을 지목하며 “좋은 질문”이라며 칭찬을 해준다. 학생은 스마트패드로 교사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교사는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스마트패드를 확인할 수 있으니 질문과 소통이 무척 자유롭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양방향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전자칠판과 전자교탁, 스마트패드를 학습의 도구로 이용하는 스마트수업은 수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수업을 마친 박지현 교사는 “아직까지 스마트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끊임없이 수정·보완해 간다면 미래형 학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솔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스마트교육을 처음으로 접해 본 1학년 한호현 양도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바로 질문을 할 수 있어서 수업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또 초등학교 때보다 반 친구들이 적어 선생님이 얘기도 더 많이 해주고 좀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런 스마트수업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교과교실제 덕분이다. 이 학교는 교사가 이동을 하면서 기자재를 가지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과목에 맞는 스마트기기 이용을 위해 교과교실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각 층별로 과목을 나눠 학생들이 수업에 맞춰 직접 이동한다. 또한 각 층마다 사물함이라고 할 수 있는 홈베이스를 학년별로 설치해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학습용 스마트기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학기 초에는 학생들에게 스마트패드 및 스마트기기 사용법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스마트세대인 학생들이 기기 사용법을 완전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목적에 따라 기기의 사용법이 달라질 수 있고, 학습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교사들을 위해서는 교사협의실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같은 과목 교사끼리 교육과정 연구와 학생지도 방법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한 곳이다. 인성과 감성을 더한 미래형 학교의 허브를 꿈꾸다 최첨단 기기를 도입한 스마트교육이라고 해서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조은경 교사는 “스마트교육만큼이나 인성지도와 창의교육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며 생활지도 부분을 강조했다. 이 학교 한 학급 당 학생 수는 25명이다. 때문에 담임교사의 세심하고 직접적인 생활밀착형 지도가 가능하다. 게다가 주기적인 정보통신윤리교육을 통해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스마트패드의 악이용을 사전에 방지하고, 자기주도적인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동아리활동 역시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동아리공모제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체육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각 학년마다 전체 수업시수에서 체육시간을 한 시간 더했다. 체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신체성장을 돕고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교 안에 있는 헬스장, 수영장 등의 여가시설은 마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학생들 스스로 더불어 사는 삶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울타리가 없는 학교와 마을을 통해 이웃, 사회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일 새로운 IT기기가 등장하고 있는 최첨단 정보화시대 길목에서 한솔중학교는 미래형 학교의 허브로써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한국의 스마트스쿨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진주시 집현초등학교 급식소, 테이블마다 손질된 꽃잎이 접시에 담겨있고 여러 가지 곡물을 빻아 만든 반죽과 다식판이 가지런히 놓였다. 아이들은 손을 씻고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 수건을 썼다. 선생님이 요리할 때 지켜야할 주의 사항을 일러주자 아이들이 진지해졌다. 다들 요리사가 될 준비 끝. 3월 24일, 즐거운 토요요리교실이 열리는 두 번째 날이다. “요리교실 정원은 40명인데 학생들이 80명이나 신청할 정도로 요리교실이 인기가 좋았어요. 진주시 모든 학교에 홍보가 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결국 신청 학생 전부 받을 수가 없었죠. 첫 날 수업은 시간을 한참 넘겨 끝날 정도로 다들 열심히 했어요.” 진주식생활연구회 살림을 맡고 있는 송귀숙(진주시 집현초 영양교사) 총무는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을 챙기며 첫 토요요리교실이 열리던 날 경험을 말했다.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연구회는 아이들을 위해 토요일마다 요리교실을 열기로 계획했다. 3월부터 11월까지 모두 25번의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토요요리교실 오늘 아이들이 만들 요리는 봄놀이에 어울리는 다식과 화전. 꽃잎을 따고 반죽을 동그랗게 뭉치는 아이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한쪽에선 다식판을 눌러 예쁜 무늬가 있는 다식을 만들어 낸다. 다식이 만들어질 때마다 아이들은 “예쁘다, 맛있겠다” 탄성을 지르기에 바쁘다. 별, 사각형, 도넛, 다양한 모양으로 화전을 부치던 승현이(동진초 5)는 오늘 만든 다식과 화전을 엄마가 꼭 맛볼 수 있도록 집에 가져갈 거라며 즐거워한다. 접시에 담기도 전에 입에 넣기 바쁜 아이들도 있다. 항상 누군가 만들어주는 음식만 먹다가 지금은 직접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금은 아이들만 와서 수업을 듣지만 토요요리교실이 자리를 잡으면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열심히 사진에 담던 연구회 막내 강보미 교사(하동군 옥종중)는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칠 기회가 없었는데 토요요리교실을 통해 지식을 전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며 아이들이 열심히 따라주고 부모님들의 관심이 높아 요리교실을 열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단다. 예상 외로 남자 아이들이 요리수업에 많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나 부모님의 의식이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실제로 남학생 비율이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첫 발걸음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요리수업 진주식생활연구회는 5년 전 한국요리에 익숙지 않은 다문화가정 주부들을 위한 요리수업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진주, 사천, 하동, 산청 등 서부 경남지역 20여 명의 영양교사들이 모여 한국 전통요리를 다문화가정 주부들에게 전수하고 과학적이고 건강 지향적인 영양관리, 효과적인 영양교육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회를 결성했다.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가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탈퇴한 5명의 회원을 제외하면 당시 연구회 회원 대부분이 현재까지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입소문이 나 입회를 원하는 영양교사가 많아 회원 수가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연구회가 만들어지고 다문화요리교실을 시작하면서 활동 범위는 다문화요리교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점점 넓어졌다. 매년 어린이날 진주교육대학교에 부스를 마련해 균형 잡힌 식생활을 알려주는 영양교실을 열고, 진주시민건강축제에도 참여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음식문화기행, 위생관리 강연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운영비는 개개인이 조금씩 나눠 내기도 하지만 다문화교실 식재료비는 (사)진주문화연구소에서, 연구회의 공식적인 활동에 따른 운영비는 경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작한 토요요리교실 운영비는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하고 있다. 자료집을 펴내고 연수를 통해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식단 자료집은 회원이 아닌 영양교사들에게도 배부하고 인터넷 카페(cafe.daum.net/jinju-diet) 자료실에도 올려 다른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직무 연수나 수업 연구는 업무를 마친 후 남강초등학교 급식소에 모여서 진행하고 있다. 연구회 활동은 크게 회원 간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자료 제작(영양교육 운영자료, 식생활체험활동 자료 및 프로그램 제작, 질환별 영양교육자료 제작)과 대민봉사활동(어린이날 영양체험행사, 진주시민건강축제 영양상담)으로 나뉘는데 회원들은 조를 나눠 각자 담당 분야를 정하고 월 1회 이상 발제 토론하는 방식으로 연수를 진행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방학 때도 많은 시간을 영양교육자료 개발에 보낸다고. 연구회는 지금까지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전통요리 실습 자료집, 학교급식에서의 학동기 임상 영양 관리 방안, 토요요리교실 자료집, 선진지 견학보고서 등의 자료집을 묶어 냈다. 요리와 문화를 함께 배우는 다문화요리교실 10시부터 시작된 토요요리교실 두 시간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돌아가자 교사들은 뒷정리에 바빠졌다. 설거지는 기본이고 남은 식재료를 포장하고 프라이팬과 식기를 챙긴다. 오전에는 토요요리교실, 오후에는 다문화요리교실이 연이어 열리는 가장 바쁜 날이어서 오전 수업이 끝나자마자 이동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 3시, 집현초등학교에서 차로 20여 분 걸리는 봉곡초등학교. 다문화요리교실을 시작할 시간이다. 다른 교실에서 한국어 수업을 끝낸 주부들이 요리 수업을 받으러 왔다. 다들 오늘 배울 요리에 대한 기대 가득한 표정이다. 중국,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국적도 다양하다. 하지만 요리할 때만큼은 국경이 없이 허물없는 친구가 된다. 한 조가 된 아야리 씨(중국)와 메바토 질리나 씨(필리핀)는 요리를 하면서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활기가 느껴진다. 연신 휴대폰을 꺼내 요리 과정을 사진에 담고 메시지를 보낸다. 요리가 끝난 후엔 기념사진 촬영까지. 아직 어눌한 한국말이지만 “맛있어요. 고마워요”라며 인사를 한다. “요리교실에서 배운 음식을 해드리고 시부모님께 칭찬 받았다고 하면 큰 보람을 느껴요. 요리를 배우면 한국 문화에도 더 빨리 적응합니다. 김장, 효도밥상, 명절 음식 같은 전통요리를 시기에 맞게 가르치고 있어요. 요리를 잘하게 되면 한국 생활에 자신감을 얻게 되죠.” 연구회 창단 멤버로 활동한 최명선 회장(진주시 봉곡초 영양교사)은 다문화요리교실에 대해 설명하며 꾸준하게 나왔던 주부들 중에는 한식요리사 자격증을 딴 사람도 있다며 뿌듯해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는데 요리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것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서로 같이 만들고 함께 나누는 훈훈한 정이었어요.’ 중국에서 시집 온 임향금 씨가 한식요리사 자격증을 따고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실 소식지에 남긴 글이다. 연구회 회원들은 “요리수업을 하면서 오히려 주부들에게 배우는 점도 많다”고 말한다. 함께 요리를 하다보면 그 나라 음식 만드는 법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다문화요리교실을 열었을 땐 조리를 할 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또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할 때도 많지만 고향을 떠나 한국까지 시집 온 주부들이 요리 수업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다문화요리교실이 계속해서 열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과 함께 요리교실에 참여해서 꼼꼼하게 레시피를 쓰던 주부를 보며 참 행복했어요. 힘들더라도 연구회가 다문화요리교실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죠.” 진주식생활연구회 추천 봄 요리 쌀가루 단호박 찜 케이크 만들기 “단호박이 달기 때문에 설탕을 많이 넣을 필요가 없어 아이들 간식으로 최고입니다. 찜 케이크라 오븐이 없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죠.” ■준비물 _ 단호박 150g, 고구마 150g, 견과류(호박씨+아몬드+건포도) 150g, 쌀가루 75g, 우리밀가루 300g, 계란 150g, 소금 5g, 설탕 250g, 물 130g, 우유 130g, 베이킹파우더15g ■만드는 방법 ➊ 볼에 우리밀가루, 쌀가루, 베이킹파우더를 2~3번 체질한다.(체는 너무 촘촘하지 않은 것으로 준비) ➋ 계란, 설탕, 소금을 넣고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거품기를 이용해 설탕이 녹을 때까지 저어준다. ➌ 2번에 준비한 단호박, 고구마, 호박씨, 아몬드 슬라이스, 건포도를 넣어준다. ➍ 준비된 1번과 우유를 넣고 살짝 저어 마무리한다. ➎ 준비한 틀에 반죽을 반 정도 채워 김이 오른 찜통에 15분간 넣어준다.
학생들에게는 할아버지라고 불리고 주로 있는 공간은 두 평 남짓 수위실이지만 사실상 자신이 평생에 걸쳐 축적한 경험과 시간을 전부 기부하는 사람, 바로 김국남 배움터지킴이다. 경찰 고위 간부라는 꽤나 높은 자리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퇴직금도 있으니 얼마간 여행도 다니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시간을 쓴다 해도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이 없을 터인데 그는 자신의 경험과 열정, 심지어는 시간까지 싹싹 긁어모아 수도여자고등학교에 쏟아 붓는다. 우리나라 공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 그리고 경험 기부에 대한 오랜 욕심 때문이다. 그는 경찰관으로 재직하면서 무수히 많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왜 비뚤어지는지, 가정의 해체가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 하루가 멀다고 바뀌는 교육정책, 날로 무너져가는 교권,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을 상실한 채 부모 손에 떠밀려 학교로 빨려 들어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던 날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품어주지 못한 것 같아 스스로 죄책감도 느꼈다. 그래서 언젠가 제복을 벗는 날, 학교 현장으로 가 교사의 입장을 헤아리고, 학생들을 가슴으로 품으며 토닥여주고 격려해주리라 다짐했었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2009년 마침내 실현됐고, 지금 수도여고 배움터지킴이라는 자리를 지키며 수십 년간 되뇌던 고민과 숙제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걱정 붙들어 매! 나 경찰 출신이라고!” 본래 그는 경찰관이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군장교로 복무했다. 제대하고 31살에 경찰관 시험을 통과해 경위부터 시작해서 경감, 경정까지 차곡차곡 능력과 인품을 인정받아 승진하다가 1999년에는 경찰총경이라는 직함까지 달았다. 남다른 행보였고, 자부할 만한 족적이다. 하지만 배움터지킴이를 하고 있는 지금,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내가 과거에 아무리 높은 자리에 앉았을지라도 그건 과거일 뿐이지. 과거에 매이면 앞을 못 봐.” 간결하고 명쾌한 대답에서 그의 진면목을 발견한다. 그는 경찰 시절부터 몸에 밴 시간 새벽 4시 30분이면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지난 30년간 변함없이 지켜온 기상시간이다. 경찰서로 출근할 때야 순찰, 범인 수색, 교통정리, 또 때로는 시끌시끌한 경찰서 데스크에 앉아 부하 직원들의 보고를 받고, 인사를 받고, 결재 사인을 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지만 학교로 출근하는 2009년부터는 이전과는 360도 달라진 삶을 산다. 일찍부터 서두른 부지런한 개미 학생들이 마음 편히 자습할 수 있도록 교내외 주변 순회를 하고, 7시부터는 학생지도부 선생님들과 함께 정문 앞에 서서 흰 머리가 듬성듬성한 머리를 90도로 숙이며 학생들을 맞는다. 학생들이 학교에 올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얼굴이 된 셈이다. 9시 30분부터는 정문 옆 작은 수위실을 지키며 학교 안팎을 살피고 출입하는 학생들과 외부인을 통제·관리한다. 배움터지킴이라고 해도 업무시간은 교사, 학생과 마찬가지다. 지켜야 하는 규칙도 많다. 주어진 근무시간은 8시간이지만 새벽 6시 30분부터 분주하게 뛰어다니면서 학생들 등교지도, 교통지도, 가끔씩은 담배피우는 학생들과 무단 외출하는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 교내외 취약 장소 순회를 하다 보면 10시간, 11시간 근무하는 날이 대다수다. 교육의 시작은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부터 그는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완벽을 기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다보니 잊히지 않는 에피소드도 제법 있다. 하루는 학생들 등교지도를 마치고 수위실에 앉아 있는데 80대로 보이는 노부부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찾아와 수위실 창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 얘기를 들어보니 손녀를 만나려고 왔다고 하면서 이름도 말해주지 않는 게 아닌가. 안되겠다 싶어 수위실 안으로 모시고 상담을 했더니 노부부에게 맞벌이하는 아들, 며느리가 있는데 고부갈등이 너무 심해져 아들 내외가 집 전화번호, 핸드폰번호도 싹 바꾸고, 주소도 말하지 않고 이사를 가버렸다는 것. 그래도 노부부는 당신네들 손으로 키웠던 손녀가 눈에 아른거려 쌈짓돈 20만 원을 들고 와서 손녀에게 전해 달라고 했던 것이다. “아, 그렇다고 내가 덥석 돈을 받을 순 없잖아. 그래서 지도부 선생님한테 사정을 얘기하고 수소문해서 지도부 학생 명단에서 학생 이름을 찾았어. 복도에서 학생한테 돈을 주면서 밖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와 계신데 만날 의향이 있느냐 물었더니 아, 글쎄 안 만난다는 거야. 뭐 어떡해, 싫다는데. 노부부가 울면서 갔어.”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후로도 노부부는 여러 차례 와서 손녀를 만나려고 했고 그때마다 조부모와 손녀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손녀는 마음을 돌이켜 할머니를 만나 극적인 화해를 했고, 노부부는 감격해서 지금까지도 고맙다는 인사 전화를 한다고 한다. 소통을 향한 한걸음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교육계와 경찰계가 손을 잡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요즘, 그는 학교로 흡수돼 학생들을 보호하고 배움터 주변 환경을 지켜낸다. 은퇴 후 배움터지킴이로서 또 다른 인생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각이 선 제복을 벗고 인심 좋은 ‘선생님’으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변화무쌍한 교육환경과 과중한 업무 속에서 교사들이 얼마나 힘들게 가르치고 있는지 학교에 오기 전까지는 몰랐지. 지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야. 그런데 그렇게 되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건 학생들이야. 교사가 학생들을 품어주지 못하니까 학생들은 할 얘기가 있어도 참는다고. 그러면 소통이 안 되잖아. 가장 중요한 건 이해와 소통인데 말이야.” 그는 오랫동안 경찰관으로 있으면서 깨달은 것이라며 젊은 교사들을 위한 조언을 조심스레 전한다. “관계의 핵심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인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소통에서 온다고, 그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선생님~’ 부르면서 달려오면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얘기하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즐거운 마음으로 배움터지킴이로 살면서 함께 나누는 진정한 삶의 스승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 선생님 모두가 그에게는 가장 귀한 인적 재산이라고 속삭이는 그에게서 주변 사람들을 전염시키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체대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이 사설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실기’와 ‘학력’,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는 없을까? 체육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대입시반’을 지도하며, 예체능입시의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가는 교사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인천 가좌고 권태원(42) 교사. 7년 전 그 시작은 미약했지만 인내와 끈기, 열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공교육만으로도 체대입시를 준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입시전문가’다. “주현아, 팔부터 빼고 앞으로 나가야지. 발뒤꿈치를 들고 몸을 앞으로 실어. 멀리뛰기 할 때 중심이 앞에 있어야 거리도 가까워 보이고 기록도 좋아진다.” 3월 24일 토요일 오후. 인천 가좌고 ‘체대입시반(이하 입시반)’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기초체력을 다지며 훈련에 한창이다. 유병찬(순천향대 2학년) 군의 지도를 받으며 멀리뛰기 훈련을 해왔던 학생들, 이번에는 권태원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멀리뛰기 훈련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잘못된 동작을 하나씩 바로 잡으며 유 군과 앞으로의 훈련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는다. 작은 습관 하나가 기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군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의 실기를 지도한다. 시간을 할애하는 일이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해왔던 일이고, 저도 당연히 후배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실기를 지도하다 보면 후배들의 기록이 눈에 띄게 늘 때가 있어요. 그때 기분이 무척 좋아요.” 지난 2월에 인천 가좌고를 졸업한 송형철(수원대 1학년) 군은 2주째 모교를 방문, 후배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마련된 공부방에서 멘토링을 하고 있다. “학창시절 선생님은 무척 엄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멘토로 후배들 앞에 선 지금은 너무 편하게 대해주세요. 아마도 저희들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고 엄하게 대하셨던 것 같아요. 후배들의 멘토가 되니까 제가 입시반에 있을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대학에 가면 후배들은 너희들이 챙겨라” 입시반 ‘후배를 돕는 전통’은 권 교사가 학생들을 위해 전국을 누비며 동분서주한 7년 세월의 흔적이다. “2006년 봄에 2학년 여학생 3명이 저를 찾아왔어요. 체육교사가 되고 싶은데 학원비가 비싸서 갈 수가 없다며 저보고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형편이니까 제가 봐주기 시작한 것이 입시반의 출발이었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권 교사는 많은 벽에 부딪혀야 했다. 체육이론은 알려줄 수 있지만 실기훈련을 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남학생들보다 기량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모교인 인하대에 가서 후배들에게 사정이야기를 하며 실기훈련을 도와줄 멘토를 찾았다. 당시 학교차원의 지원이 전혀 없어 변변한 연습시설도 없었고, 학생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훈련 강사료를 지불해야 했다. 대학을 탐방하거나 실기시험을 보기 위해 이동할 때는 모두 권 교사가 자비로 충당했다. 실기시험이 이뤄지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8,000km를 주행했고, 월급의 전부를 주유비로 사용한 적도 있었다. 권 교사는 학생들의 실기훈련을 도와준 모교 후배들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며 ‘대학에 진학하면 후배들은 너희들이 챙겨라’라고 말했다. 그 후 대학에 진학한 제자들은 이 말을 잊지 않았고, 청주와 강릉에서 대학을 다니면서도 매주 올라와 후배들의 훈련을 직접 챙겼다. 이런 선배의 모습은 후배에게 자연스럽게 전이돼 ‘학교 전통’이 됐다.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으로 실기종목 대비 권 교사에게는 따라다니는 별칭이 있다. 바로 ‘입시전문가’다. 인천 가좌고에서 5년을 근무하고 지금은 초빙교사로, 7년째 입시반을 맡고 있는 권 교사는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전도사다. 입시반이 생긴 첫해 4명이 4년제에 합격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24명, 2009년 40명, 2010년 40명, 2011년 31명, 2012년에는 50명의 학생을 4년제 대학 체육계열로 진학시켰다.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이런 값진 성과는 학원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시설과 기구를 갖춘 최상의 환경과 전문적인 실기 프로그램, 강사진, 그리고 대학별 입시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초창기에는 변변한 연습실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2007년에는 교실 3칸 규모의 체력단련실을, 2009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 예산지원이 이뤄지면서 체육관 시설을 갖추게 됐다. 제자리 멀리뛰기매트, 변형턱걸이대, 좌전굴측정기, 배근력측정기 등 실제 실기시험에서 사용하는 기구 및 시설 30여 가지를 구비했다. 인천 가좌고는 전문적인 실기 프로그램을 갖춰 대입 실기종목을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 입시반 20명의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주3회(방과후 9시간), 방학 중에는 주5회, 매일 2시간씩 훈련을 한다. 정기적으로 실력을 측정해 학생들의 실기능력 향상정도를 파악하고 있으며, 실기능력을 갖춘 실기강사 및 선배 멘토와 연계해 실기훈련을 강화했다. 또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 개별적으로 부족한 실기 종목과 체력을 틈틈이 훈련해 향상될 수 있도록 했으며, ‘운동 일지’를 작성하고 꾸준히 관리해 학생들의 실기 능력 향상에 기여했다. 멘토 연계, 운동·학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체육계열 입시에서 대학별 정보는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정확한 입시정보는 필수다. 대학별로 실기종목, 실기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입시정보가 무척 중요하다. 권 교사는 인터넷은 물론, 각 대학 체육학과 사무실, 입학관리팀에 문의해 정보를 수집하고, 실기 전형일에 참관이 가능한 대학은 학생과 함께 가서 직접 보면서 실기 정보를 수집했다. “대학을 탐방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어느 대학 어느 학과 교수가 권위가 있는지, 학과 정보, 취업 전망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아둡니다. 이런 정보는 학생들의 진로진학지도를 할 때 매우 유용해서 같은 학과라 하더라도 이왕이면 그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가가 있는 학교로 소개합니다. 취업까지도 생각하는 거죠.” 이런 노력들이 쌓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입시정보가 축적됐고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지도가 가능해졌다. 한편, 뛰어난 실기능력과 입시정보를 갖춘 학생이라도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는 일은 당연한 일. 하지만 ‘입시반’ 학생들에게는 학교 수업과 실기 훈련에 매진하다보면 일반학생들에 비해 공부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싶어도 따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 권 교사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시간에 쫓기는 학생들을 위해 학습 멘토링을 실시해 성적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동 시간조차 줄이기 위해 체력단련실 옆에 ‘공부방’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선배 멘토의 학습노하우를 배우고 과목별로 부족한 부분은 특별지도를 받는다. 미래 사회·체육인으로서 ‘비전 찾기’ “우리 학교의 입시전략은 사설학원과는 좀 달라요. 2학년 때 이미 진로가 결정되기 때문에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일찍 시작할 수 있어요. 기초체력 테스트와 모의고사 성적을 보고 목표를 정한 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준비합니다. 실기종목을 더욱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고, 또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학습에 동기부여도 됩니다.” 물론 학생의 눈높이와 교사의 판단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학생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차차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금씩 준비한다. 학교 탐방을 다니고, 졸업생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자연스럽게 목표를 설정하고 다른 학교, 학과의 정보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권 교사는 지난해부터 입시지도에서 한발 나아가 학생들이 미래 사회·체육인으로서 ‘비전 찾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입시반 선배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미래 사회·체육인으로서 꿈과 희망을 찾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다툼과 폭력 사이 학교폭력으로 전국 온 학교가 들썩이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관련 연수에 생소한 용어들, 즉각·즉시적 대응방법 및 증거확보 중심의 학교폭력 처리과정 숙지 등 한마디로 학교는 난리법석이다.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지금도 자라고 있는(growing), 아직 완성되지 않은(being) 아이들 간의 거친 상호작용까지도 자칫 학교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단죄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거쳐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아이들은 사회를 경험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나의 욕구와 남의 욕구가 다름을 알게 되고, 언제나 내 욕구가 충족될 수 없음을 알아 간다. 그 과정에서 슬픔이나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함께하는 기쁨과 배려에서 오는 따뜻함을 배우기도 한다. 아이들은 개인의 타고난 기질이나 가정의 문화, 부모의 태도로 인한 잠재적 습득 등에 따라 타인과 함께하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에 저마다 다르게 대처한다. 어쨌든 아이들의 속마음은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난다. 교사의 눈으로 볼 때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수준에서 심각하다고 느껴지는 수준까지 참으로 다양한 넓이와 깊이의 다툼들이 아이들의 생활 속에 함께한다. 그러나 이렇게 학교가 ‘폭력’이라는 말로 얼룩진 것은 다툼의 수준을 넘어 위험하고 치명적인 범죄수준의 문제들이 너무 이른 연령에서 자주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PART VIEW] 폭력의 씨앗, 편견 아이들은 언제부터 폭력적이었는가? 이 질문은 ‘아이들은 언제부터 폭력에 노출되어 왔는가?’로 바꿔 말할 수 있다. 교육에서는 개인의 기질과 결함된 환경의 영향이 한 사람의 ‘지금’을 설명해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것들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등급을 주어 서열화하는 사회에서 길들여지다 보면 있는 그대로를 볼 줄 아는 눈을 잃고 왜곡된 시선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바로 편견이다. 편견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틀렸다고 생각되는 것을 바라보는 주체인 나는 상대적으로 옳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법을 사용하여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한다. 그 방법이 가진 폭력성의 정도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폭력적이다. 편견 자체가 폭력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다름 이해교육, 반(反)편견 교육 특수교사로 현장에서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의 조화로운 관계형성과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애쓰면서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음에 놀란다. 직접 만나거나 함께 생활한 경험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조차도 단호하고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장애인은 아프니까 무조건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생각에는 장애인에 대한 상대적 우월감과 연민이 녹아 있다. 나도 도움이 필요한 때가 있듯이 장애인도 도움이 필요한 때가 있고, 내가 그렇듯이 그들도 무조건 항상 도움이 필요한 존재는 아니다. 부모가 아이를 반듯하게 키우기 위해 가타부타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 자체가 편견을 대물림하는 것이다. 서로 주고받는 것 없이 일방적인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누구나 어떤 이에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빌려주기도, 어떤 이의 어깨에 기대기도 하니까 말이다. 통합학급에서 장애학생과 단골짝꿍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당시에는 장애아동을 열심히 도와주다가 다음 학년이 되어서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 학생을 놀리거나 피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그들 안에 있는 편견이 처음에는 정의감으로 표현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약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라는 생각이 원래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리라. 병원학교에 있으면서 일반학생들에게 ‘소아암(백혈병) 이해교육’을 한 적이 있다. 이 때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소아암에 걸린 학생이 마스크를 쓰고 다닌 이유를 물었더니 이구동성으로 ‘옮으니까요’라고 대답하는데 참 흥미로웠다. 아이들은 감기가 유행할 때 마스크 쓴 사람 옆에 있으면 엄마가 ‘감기 옮는다, 저리 가자’라고 한 것을 여과 없이 내면에서 일반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아암에 걸린 친구들은 치료 과정에서 면역이 많이 약해져서 건강한 사람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의 작은 세균에도 크게 아플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고 이야기하자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자신들이 피해야할 존재가 아니라 자신들이 배려해줘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안 것이다. 아이들은 다름의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해주면 어른보다 훨씬 빨리 왜곡된 생각을 수정한다. 이럴 땐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어른스럽다. 바로 이것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해 ‘다름 이해교육, 즉 반(反)편견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다. 서로 다른 아이들, 그들의 우정 만들기 다시금 학교폭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기 쉬운 존재가 바로 장애학생이기 때문이다. 장애학생들의 심리내적인 요인들이나 장애라고 생각되어지는 불편한 점들로 인해 일부 통합학급은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러울 수 있다. 가만있는 장애학생을 나쁜 말로 놀리거나 자신의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고, 장애학생의 소위 문제행동으로 인해 아직 인내심이 많지 않은 초등학생들은 감정적으로 폭발하기도 한다. 일반학생이나 장애학생이 이러한 불편함에 노출되었을 때 교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아이들은 장애학생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워 힘들어할 수 있다. 이럴 땐 우리 모두를 위해 이해가 아니라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 모두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그냥 다름을 다름 자체로 인정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일반학생들이 장애학생을 함부로 대하거나 이유 없이 놀릴 때에는 그들의 마음이 무엇 때문에 들끓고 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그것을 찾아 해결하거나 다독이고 나서 장애학생에 대해 그 학생이 보인 태도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자. 그리고 작은 것부터 장애학생과 함께 할 수 있는 과제를 주자. 서로 모른다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이렇게 학생들이 서로를 알아 가는데 좋은 인성교육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경인지역 특수학급 교사들의 연구모임인 ‘서울경인 특수학급 교사연구회’에서 통합학급 담임교사가 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이 함께 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1년 단위로 엮은 통합학급 지원 프로그램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만드는 우정(이하 서다우)’이 그것이다. 우리 반 아이들만의 계발활동을 개설하거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반 아이들과 서다우 프로그램을 함께한다면 장애학생은 물론 다문화가정 학생, 나를 제외한 나와 다른 나머지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1년을 좀 더 즐거운 추억으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연재 끝 ※ 서울경인 특수학급 교사연구회 홈페이지(www.tesis.or.kr)를 방문하면 서다우 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넘치게 야단을 맞은 동안 아이는 마음속에서 이미 자기 스스로 자기의 잘못에 충분한 면죄부를 준다. 이렇게 심하게 야단맞고 있으니 이제 나 잘못한 것은 없어졌다. 잘못한 값을 전부 물어내고도 남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잘못한 값을 다 물었을 정도로 꾸중을 들었는데도 꾸중이 넘치게 계속되면 이제 그 넘치는 꾸중의 분량은 꾸중하는 사람을 향해 언젠가는 되받아 내야 할 감정상의 빚으로 남는다. 1.넘치게 잘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고맙다. 하지만 이 넘치는 것이 감당이 안 되게 계속 다가오면 꼭 고맙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무언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되는 순간, 넘치게 잘해 주는 것은 살짝 부담으로 다가온다. 입장을 바꾸어 보자. 나는 누구에겐가 넘치게 잘해 주었던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정말 나의 헌신적 성품과 봉사정신의 발로이었던가. 그렇지 않을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상대에게 어떤 보상적 호응을 나도 모르게 기대하지는 않았던가.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다고 강변해도, 내 무의식의 심연에는 보상에 대한 기대가 숨어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기에 인간인 것이다. 같은 직장에서 좀 넘친다 싶을 정도로 이런저런 도움을 주었던 동료가 있다. 그래서 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저 데면데면 지내며 그럭저럭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즈음에, 느닷없이 그에게 봉변에 가까운 공격을 받는다. 나는 그에 대해서 별 생각 없었는데, 그의 편에 서서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그렇게 넘치도록 잘해 주었는데, 좀 자기에게 다가와서 살펴주지 못한단 말인가. 치사하게 말할 수도 없고, 대충 참아둔다. 그러다가 사소한 일을 빌미로 참아둔 것이 터진다. 갑자기 그가 격렬한 언사로 나를 욕한다. 당혹스럽고 놀랍다. 그는 겉으로 ‘사소한 그 일’을 문제 삼지만, 그가 마음 안에서 실제로 문제 삼는 것은 그의 넘치는 공덕을 내가 따뜻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이다. [PART VIEW]그의 분노가 얼른 생각하면 당치도 않은 부당함 같지만, 그가 내게 베푼 넘치는 배려들을 그냥 넘치게 방치해 두었던 내 잘못이 있었음을 나중에 알게 된다. 그러나 어딘가 이상하긴 하다. 누가 그렇게 넘치도록 해 달라고 했단 말인가. 사실 넘치게 잘해 주는 사람에게는 어딘가 자기 내부에 ‘결핍에 대한 아픔’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대체로 사랑에 대한 결핍, 관계에 대한 결핍일 경우가 많다. 그 결핍을 메우기 위해서 그는 자아 바깥을 향해 그렇듯 베푸는 노력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넘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넘치는 것은 일단 합리적이지 않다. 또 상대가 늘 자신만 일방적으로 넘치는 역할을 했다는 느낌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넘치게 하기’는 관계의 균형을 망가뜨린다. 사실 연애 관계에서도 이 격률은 긴 흐름으로 보면 유효하다. 설명을 어렵게 돌려서 했지만, 속된 말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감정이든 배려든 인정이든 염려이든 그것이 일방으로 넘치면 낭패로 치닫기는 잠깐이다. 이렇게 넘쳐서 잉여로 남게 되는 감정은 삽시간에 분노의 에너지로 화할 수 있다. 그 분노 또한 맹랑하여 절대로 이성적인 것은 못된다. 내 공덕이 인정받지 못했다는 서운함이 클수록 통제의 끈을 놓치게 된다. 그러므로 넘치는 것은 나쁘다. 넘치게 방치하는 것 또한 나쁘다. 2. 아이들을 야단쳐야 할 때가 있다. 그릇을 깨거나 가구를 망가뜨리거나, 남을 때리거나, 못된 거짓말을 하거나 등등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을 아무 일도 없었듯이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마땅히 꾸중하고 야단쳐야 한다. 그런데 너무 넘치게 야단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훈육의 방법이다. 여러 아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한 아이를 대표 케이스로 불러내어 넘칠 정도로 심하게 꾸짖는 경우가 있었다. 부모나 선생님 쪽의 편의를 위한 징계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짧은 효과에 긴 부작용’만을 남긴다. 일벌백계(一罰百戒)라는 것이 바로 그러한데, 요즘은 군대에서도 잘 쓰지 않는 군기잡기이다. 특히 자기가 무엇을 잘못한지를 아는 아이에게 지나치게 넘치는 꾸중과 질책을 하는 것은 뒷날 만회할 수 없는 손실을 불러온다.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는 아이는 어떤 아이인가. 그는 자기가 어느 정도 꾸중을 들어야 할지도 대략 헤아릴 수 있는 아이다. 잘못을 한 아이들은 자기가 받을 벌과 꾸중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해도 이미 직관적으로 헤아릴 수 있다. 그러고는 부모나 선생님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넘치게 야단을 맞는 동안 아이는 마음속에서 이미 스스로 자기의 잘못에 충분한 면죄부를 준다. 이렇게 심하게 야단맞고 있으니 이제 나 잘못한 것은 없어졌다. 잘못한 값을 전부 물어내고도 남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잘못한 값을 다 물었을 정도로 꾸중을 들었는데도 꾸중이 넘치게 계속되면, 이제 그 넘치는 꾸중의 분량은 꾸중하는 사람을 향해 언젠가는 되받아 내야 할 감정상의 빚으로 쌓인다. 내가 잘못한 빚은 다 갚았는데 또 이렇게 넘치게 야단을 치니 이 야단을 언젠가는 내가 다시 되받아 내야 할 채권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엄한 부모와 자녀 사이에 고만고만한 불화가 있는 것의 주된 원인이 여기에 있다. 넘치게 꾸중을 듣는 아이들은 자라서도 ‘부모에게 대들 수 있는 권리’를 당당하게 비축해 둔 것처럼 무의식중에 행동한다. 이게 어찌 아이들의 마음에서만 일어날까.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아랫사람 나무라고 야단칠 때 지혜로운 임계점을 잘 찾는 어른이 진짜 어른이다. 대신 좀 모자라게 꾸중을 들었을 경우는 어떻게 될까. 아니 생각지도 못한 큰 용서를 받았을 때의 심리는 어떠할까. 분명 오늘 내가 저지른 과오는 중대한 과오이다. 부모님이 아시면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아, 나는 오늘 정말 죽었다. 그러면서 자기가 어느 정도 꾸중을 들어야 할지를 헤아려 보고 또 헤아려 본다. 그런데 부모는 가볍게 나무라시고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는 정도로 꾸중을 마무리한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아이의 마음속에는 아직 더 벌 받아야 할 것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상 빚이 남아 있는 것이다. 부모에 대해서 감정상의 채무를 지는 셈이다. 이 빚을 어떻게 해서든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채무 의식은 부모에 대한 공경과 사랑으로 나타날 것이다. ‘모자람’이 ‘지나침’을 압도하는 대목이다. 3. 넘치면 풍족하여 좋다. 부족한 곳에 나누어 선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넘침은 흔하지 않다. 넘침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불행의 원천이 된다. 넘침은 쓸데없이 남아도는 것으로 흐르기 쉽다. 남아도는 것이 많다보면 인간의 욕망이 왜곡된다. 사실 잉여(넘치는 것)가 결핍(모자라는 것)만 못한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결핍은 절실함을 부르고, 결핍은 절제를 익히게 한다. 하지만 잉여 가운데 파묻혀 있다 보면 행복해질 수가 없다. 만족이 없기 때문이다. 잉여는 권태를 부르고, 권태는 허영을 부르는데, 다시 잉여는 그 허영을 모방하도록 인간을 몰고 간다. 그리하여 마침내 잉여는 인간의 욕망을 타락시키게 한다. 문학비평가 르네 지라르(Rene Girard, 1923~)는 세르반테스, 스탕달, 플로베르, 토스토에프스키 등 근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하여 인간의 진짜 욕망과 가짜 욕망을 구별하였다. 그는 현대인들이 진정으로 자기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나는 욕망을 가지기 어렵다고 보았다. 특히 위의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남이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모방하여 내 욕망을 만들어 내는 인물들임을 밝혔다. 그것은 ‘왜곡된 욕망’이고 ‘짝퉁 욕망’이고 ‘타락한 욕망’이라 할 수 있다. 욕망이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욕망이 순정하지 못하고 다른 것에 오염되기 때문이다. 내가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 경우가 자발적으로 생겨난 진정한 욕망이라면, 다른 사람이 커피를 좋아하는 욕망을 내가 은연중에 모방하여 나도 커피를 욕망한다면, 내가 커피를 욕망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커피 욕망을 모방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욕망을 내 욕망으로 베껴 넣은(매개시킨) 것이다. 르네 지라르는 그런 욕망을 ‘매개된 욕망’이라 부른다. 오늘날 대중 미디어의 상품 광고는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매개된 욕망’에 이끌려가도록 한다. 배가 고프지 않는데도 맛있는 라면 광고를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물을 데우고 마침내 라면을 끓여 먹는다. 그러고 나서 공연히 잠잘 밤에 라면을 먹었다고 후회를 해 본 경험을 너도나도 가지고 있다. 괜찮은 얼굴인데도 몇 번씩 얼굴을 뜯어고치면서 ‘연예인 아무개의 얼굴처럼 고쳐 달라’는 주문을 한다. 성형만으로 생애 전체가 진정한 행복을 담보받기는 어렵다. 사실 가전제품 따위를 살 때, 우리들의 구매 욕망은 이웃이나 친구의 욕망에서 매개된 것이 대부분이다. 연애나 결혼을 하는 데도 이런 가짜 욕망들이 판을 친다. 매개된 연애 욕망들, 모방된 연애 욕망들이 이 사회에 넘치고 또 넘친다. 텔레비전에서 본 연애나 결혼을 모방적으로 욕망하는 것이다. 경제형편이 안 되는데도 무리해서 비싼 호텔 예식장을 구해야 하고, 남들에게 자랑하려면 빵빵하게 혼수를 받아야 한다고 강박한다. 그러다가 막상 결혼 자체가 깨어지기도 한다. 청순한 청춘의 시절에 꿈꾸었던 나의 진정한 연애 욕망은 무엇이었던가. 르네 지라르는 매개된 가짜 욕망으로 사랑을 얼룩지게 하고 마침내 파멸에 이르는 대표적 인물로 스탕달의 소설 ‘적과 흑’에 나오는 주인공 ‘줄리앙 소렐’을 지적한다. 모든 넘쳐나기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모든 넘쳐나기에는 강한 중독성이 들어 있다. 넘침보다는 모자람을 선택할 일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각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모자람’을 가까이 두고 살 일이다. 그곳이 바로 행복이 비쳐드는 지점 아닐까. 인생을 길게 보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누구나 제한된 삶을 살아갑니다. 이런 제한된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어떤 삶을 살 때 가장 ‘올바른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 ‘교육’이라는 것도 결국 인간으로 하여금 타고난 ‘본성’과 ‘재능’을 온전히 계발하도록 도와서 ‘올바른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니,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이는 교육의 목적과 방법도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답을 유교의 대표적 경전인 중용을 통해 찾아보겠습니다. 중용이 밝히는 인간의 길 ‘하늘’이 명령한 것을 ‘본성’(性)이라 이르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길’(道)이라 이르며, 길을 닦는 것을 ‘교육’(敎)이라 이른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이 글은 중용의 제1장으로 중용 전체의 핵심을 3줄로 정리한 것입니다. ‘중용(中庸)’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길’에 대해 노래한 책입니다. 우주자연의 규칙성 속에 마련된 ‘인간의 길’을 명확히 이해하고 실천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 실천법으로 ‘중용’ 즉 ‘중심과 균형’을 강조합니다. ‘인간의 길’을 제대로 걷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중심’을 잘 잡고 ‘균형’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니까요. 이것을 잘 인도하는 것이 바로 ‘올바른 교육’입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준 ‘본성’ 우주와 우주 안의 만물은 일정한 ‘질서’를 가지고 운행됩니다. 그래서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안에는 ① 태어나고(생, 生) ② 성장하고(장, 長) ③ 쪼그라들고(수, 收) ④ 갈무리되어 감춰지는(장, 藏) ‘질서’가 펼쳐집니다. 그래서 ① ‘봄’에 만물이 태어나고 ② ‘여름’에 만물이 성장하고 ③ ‘가을’에 만물이 쪼그라들고 ④ ‘겨울’에 만물이 갈무리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⑤ 이 4가지 변화의 한결같은 ‘성실함’, 이것이 바로 ‘하늘의 길’입니다. ‘우주’는 물론 우주에 존재하는 ‘만물’은 모두 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PART VIEW] ‘인간’도 우주의 일부이니 동일한 길을 걷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인간도 태어나서 성장하고 나이가 들어 죽게 되는 것입니다. 우주나 인간이나 결국 같은 ‘프로그램’에 의해 굴러가는 것이죠. 순자(荀子)가 “천하에 두 가지 길이 없다”(天下無二道)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우주를 관통하는 하나의 ‘선천적 프로그램’을 ‘천명(天命)’ 즉 ‘하늘의 명령’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온 우주가 모두 따르는 ‘명령’이니 ‘하늘의 명령’인 것이죠. 이런 하늘의 명령이 ‘인간의 마음’에 새겨진 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性)입니다. 즉 인간의 마음에 하늘이 새겨놓은 ‘선천적 프로그램’이 바로 ‘본성’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의 본성’은 어떤 내용을 갖추고 있을까요? ‘하늘의 길’과 다른 것이 없습니다. ① ‘봄’과 통하는 만물을 살리는 ‘사랑’(인, 仁), ② ‘여름’과 통하는 질서정연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예절’(예, 禮), ③ ‘가을’과 통하는 불의를 단호히 잘라내는 ‘정의’(의, 義), ④ ‘겨울’과 통하는 정보를 갈무리하는 ‘지혜’(지, 智), 그리고 ⑤ 이 4가지 덕목의 ‘성실함’(신, 信)이 그것입니다. 본성을 따르는 것이 ‘인간의 길’ ‘인간의 본성’은 바로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5가지일 뿐입니다. 인간의 마음에는 다음과 같은 ‘선천적 명령어’가 새겨져 있는 것입니다. ① 남을 자신처럼 사랑하라!(인, 仁) ② 양심에 걸리는 일을 하지 마라!(의, 義) ③ 남과 조화를 추구하라! (예, 禮) ④ 옳고 그름을 명확히 구별하라!(지, 智) ⑤ 게으르지 말고 성실하라!(신, 信) 그래서 맹자는 인간에게 ‘4가지 단서가 되는 마음’, 즉 ‘사단(四端)’이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에 새겨진 ‘선천적 프로그램’(본성)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그 ‘드러난 단서’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인간이면 누구나 ① 측은지심(惻隱之心, 남과 공감하는 마음) ② 수오지심(羞惡之心,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혐오하는 마음) ③ 사양지심(辭讓之心,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 ④ 시비지심(是非之心,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의 ‘4가지 양심’을 갖추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내면에 ‘인(仁)·의(義)·예(禮)·지(智)’의 ‘선천적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길’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우주와 우주에 존재하는 만물처럼, ‘선천적 프로그램’(본성)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길’입니다. ‘생(生)·장(長)·수(收)·장(藏)·성 (誠)’이 ‘하늘의 길’이듯이,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은 ‘인간의 길’입니다. ‘인간’은 늘 사랑하고 공정하고 겸손하고 지혜로우며 성실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주가 마련한 ‘인간의 길’을 잘 걸을 수 있습니다. 우주와 조화를 이루는 사람인 것입니다. 길을 잘 수리하는 것이 ‘교육’ 그렇다면 ‘교육’의 목적도 분명합니다. ‘인간의 길’을 잘 걷도록 돕는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진정한 교육은 ‘참된 인간’을 배양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주 자연이 마련한 ‘인간의 길’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인도해야 합니다. 중용에서는 ‘하늘의 길’과 ‘인간의 길’을 다음과 같이 구별합니다. “본래 정성스러운 것은 ‘하늘의 길’이며, 정성스러워지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길’이다.”(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인간의 길은 하늘의 길과 달라서, 늘 이해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해야만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에게 ‘교육’이 중요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소중합니다. 중용은 “인간의 길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길을 잘 수리하고 정비하는 것이 ‘교육’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무형의 길인 ‘인간의 길’을 분명히 보고 따라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자신의 ‘생각, 감정, 언행’으로 ‘인간의 길’을 제대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제자들이 알아보고 그 길을 같이 걸을 수 있습니다. 자신부터 먼저 ‘인간의 길’을 걸으면서 제자들이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길을 쉽게 설명해주고 실천을 통해 보여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길을 잘 수리하고 정비하는 것’(수도, 修道)이며, ‘최고의 교육’입니다. 윤홍식 연세대학교 사학과 및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인들이 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동서양고전, 몰입사고, 마음 챙김, 호흡명상 등을 교육하는 ‘홍익학당’을 운영하며, 저술 및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교육문화센터에서 대학ㆍ중용ㆍ노자ㆍ주역 등의 고전강의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대학, 인간의 길을 열다, 5분 몰입의 기술(2009년 문화체육부 선정 우수도서), 선문답에서 배우는 禪의 지혜, 채근담, 인생경영의 지혜가 있다.
전 세계인의 축제가 눈앞에 펼쳐져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한려 해상국립공원의 접점에 있는 여수, 이곳에서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세 달 동안 ‘2012여수세계박람회(International Exposition Yeosu Korea 2012, 이하 박람회)’가 열린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을 주제로 열리는 박람회는 지구생태계와 인간의 상생이라는 새로운 이념을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유럽 22개국을 비롯한 106개 국가와 UN을 비롯한 10개 국제기구가 함께한다. 해양과 연안의 가치를 재조명해 현재 지구가 가진 과제를 해결하자는 국제적인 자리인 동시에 국가적인 해양산업과 해양과학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지구촌 축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관람객이 언제 어디서든 박람회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IT기술을 집약했다. 유비쿼터스 박람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전시관 예약은 물론, 교통, 숙박, 관광, 쇼핑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맞춤형 종합정보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해 맞춤형 관람코스를 제공하고, 스마트지도 등 다양한 첨단 IT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짜릿한 감동과 체험의 문화박람회 박람회 공식행사, 전시, 학술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문화·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것도 특징이다. 엑스포 주제인 해양과 관련된 전 세계 유명 문화·예술 공연을 유치, 다양한 문화가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열린다. 우선 박람회 핵심 공간인 빅오(The Big-O)를 주무대로 하는 뉴미디어 버라이어티쇼와 100여 개 참가 국가의 특색 있는 문화공연, 아이돌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K-POP, 국내외 다양한 음악 장르의 빅스타 초청 특별공연, 해양 관련 페스티벌, 지자체별 대표공연, 해양영화제 등 다양한 장르의 행사와 공연, 이벤트가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5대양 6대주 100여 개 국가의 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세계여행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국가별 카페테리아에서는 각국의 고유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국제관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해양문화와 기술, 풍물을 엿볼 수 있다. 국제기구관에서는 국제기구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배움의 장까지 마련돼 있다. 특히 박람회 공식행사 중 하나인 국가의 날은 참가국들이 박람회 기간 중 하루를 지정해 국기 게양식, 유명인사 핸드프린팅 등의 의식행사와 문화공연, 리셉션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터키의 날(6월 21일)에는 16세기 지중해를 장악한 유명한 선장 바바로스의 일대기를 그린 현대무용 공연을 볼 수 있고, 이스라엘의 날(7월 19일)에는 최근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쉐케탁(Sheketak) 공연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참가국들이 국가의 날과는 별도로 전통춤, 민속공연, 대중문화 공연 및 전시 등을 열 예정이어서 박람회 기간 내내 각 국가의 문화공연을 만날 수 있다. 새로운 볼거리로 가득한 엑스포 엑스포 장소인 여수 신항 박람회장 앞바다의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빅오(The Big-O) 해상공간에서는 해상분수와 해상무대인 이어도를 볼 수 있는데, 특히 해상분수에는 세계최초로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한 리빙 스크린 기술이 도입돼 레이저화염과 같은 각종 멀티미디어 특수효과 등 새로운 볼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닫힌 전시관에 한정되었던 기존 박람회에서 벗어나 빅오(The Big-O)는 그동안 실내에서 구현할 수 없는 거대한 규모의 전시를 야외공간과 자연환경에 투사해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이곳 박람회에서만 볼 수 있는 해상쇼, 수상공연 페스티벌, 미디어 체험공간과 오션플레이그라운드 등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아쿠아리움에서는 러시아 흰고래, 바이칼 물범 등 세계적인 희귀종과 함께 300여 종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세워지는 건축물인 주제관과 한국관, 기후환경관, 그리고 6.5m 자이언츠로봇(리더씨봇)을 비롯한 5가지 해양로봇이 연출하는 볼거리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대우조선해양로봇관 등도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다. 또 원양어업체험장과 연안어업체험장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에너지파크에서는 에너지 체험시설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1인 2개 전시관 예약제 실시 이번 박람회는 전시관 예약제를 실시한다. 조직위원회는 박람회 기간 중 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최국 전시관을 비롯해 8개 전시관에 대하여 예약제를 실시해 대기열을 해소하고 관람 대기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일 계획이다. 주제관, 한국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생물관, 아쿠아리움, 대우조선해양로봇관 8개관으로 1인 2개관까지만 예약이 가능하다. 실물 입장권을 배송 받아 소지하고 있는 사람만 예약할 수 있으며 한 시간 단위로 예약시간을 운영한다. 즉,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한 시간마다 예약을 할 수 있고 오후 7시 이후에는 자율 관람을 하면 된다. 박람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인터넷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EXPO2012’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엑스포 시작 후에는 현장에서 미디어키오스크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예약할 수 있다. 만약 박람회장에 입장했다면 전시관 예약이 가능한 키오스크에서 예약을 하는 것이 편리하다. 예약은 관람일 1개월 전부터 가능하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홈페이지 www.expo2012.or.kr 입장권 구매 -인터넷 예매 : www.expo2012.or.kr / www.interpark.com -현장 구매 : 이마트, 기업은행, 광주은행 전 지점 입장권 수령 -우편 배송 : 예매 시 신청 주소지/배송료 개인부담 -현장 수령 : 현장매표소 혹은 무인발권기 이용
수도권 서울 대표 하천의 역사를 만나는 청계천문화관 종로구와 중구의 경계를 흐르는 서울의 대표 하천인 청계천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2005년 9월 개관했으며 초기 청계천 모습, 2003년부터 진행되었던 청계천 복원공사 과정, 복원 이후 변화된 도시 모습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계천 도시역사문화학교, 문화가 흐르는 청계천의 밤, 주말 가족 교육, 장애아동과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청계천나눔학교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상: 초·중·고(일반) / 위치: 서울 성동구 청계천로 / 02-2286-3410 / www.cgcm.go.kr ‘나는 경찰관’ 체험 가능한 경찰박물관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찰의 업무를 체험하고 경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환영·체험·이해·시대별 역사의 장을 갖추고 있으며, 5개 주제의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는 영상 체험관, 시뮬레이션 사격 체험시설, 범죄예방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어 직업 경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서울 종로구 세문안로 / 02-3150-3681 / www.policemuseum.go.kr 신비로운 우주로의 여행 누리천문대 우주와 별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천문우주체험, 4D입체영상관, 천체의 운행 및 사계절 별자리를 학습할 수 있는 플라네타리움 등을 통해 우주의 신비함과 우주개발의 중요성,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기초 천문학 강의,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천체 관측, 별자리판 사용법 익히기, 옥상정원 별자리 관측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기 군포시 대야2로 / 031-390-8674 / www.gunpolib.or.kr 충청·강원권 소리·발명의 세계로 참소리축음기 에디슨과학박물관 최근 ‘1박 2일’이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이곳은 60여 개국에서 수집한 뮤직박스, 나팔축음기, 포터블축음기, 캐비닛형 내장형축음기, 다양한 형태의 라디오, TV 등 2500여 점의 수집품과 에디슨의 대표적인 발명품에 속하는 전구, 영사기 등 유품 2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아날로그 축음기소리부터 현대의 디지털음악까지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도 마련되어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강원 강릉시 저동 / 033-655-1130 / www.edison.kr 비운의 왕을 만나다 단종 유배지 청령포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는 삼면이 물로 막혀 있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는 높은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출입이 불가능한 고립된 섬과 같은 곳이다. 맑은 물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영월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명소이자 강원도 기념물 제5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나룻배 타기, 재현된 단종어소와 관노들이 기거하던 행랑채, 망향탑, 노산대, 관음송, 엄흥도 정여각 등 발길 따라 걸으며 애잔한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강원 영월군 남면 / 033-370-2620 이색적인 목공예체험 청양목재문화체험장 목재에 대한 정보와 함께 목공예 체험교실, 서각 및 뿌리공예 체험교실 등 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통뿌리공예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나무액자, 냄비받침대, 미니 책꽂이, 나만의 미니 가구 만들기 등 중·고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과 초등학생을 위한 피리 만들기, 곤충모형 만들기 등의 체험학습이 마련돼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충남 청양군 대치면 / 041-940-2841 / www.chilgapsan.net 경상권 국내유일 고래문화특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건립된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이다.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래 사라져 가는 포경유물을 수집·보존·전시하고 고래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고래 뱃속, 바다 속 여행,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된 브라이드고래 골격, 귀신고래 전문관, 복원 포경선 등의 볼거리가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울산 남구 장생포동 / 052-256-6301 / www.whalemuseum.go.kr 현대문학의 거장을 만나다 구상문학관 프랑스문인협회가 선정한 세계 200대 문인 중 한 명이며 우리나라 현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구상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1953년부터 왜관에 정착, 22년간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펼친 집필실 관수재가 복원되어 있으며 첫 시집 구상을 비롯한 51권의 작품, 지인들과 주고받았던 편지, 시인이 소장했던 2만7000여 권의 도서가 전시되어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북 칠곡군 왜관읍 / 054-973-0039 / kusang.chilgok.go.kr 재난, 안전사고 미리 예방, 부산재난안전체험관 전직 소방관 출신 자원봉사자의 안내로 재난 및 안전에 대한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다. 총 7개 주제로 구성된 공간에서 생활안전사고 유형과 대처방법 체험, 지진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지진체험, 화재현장체험, 응급처치 행동요령, 소화기 사용법 등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 발생했던 대형재난사례들을 전시한 재난역사전시관도 있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과 예방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부산 금정구 두구동 / 1577-0880 / www.spo1.org 전라·제주권 녹차향 맡으며 다례교육을, 한국차박물관 녹차밭으로 유명한 보성에 위치한 한국차박물관은 다례교육과 차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차 관련 이론, 예절 및 기본 행다법 등의 다례교육이 연중 진행된다. 생잎을 가지고 직접 차를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차 만들기 체험은 5월에서 8월 사이 차제조공방에서 이루어진다. 이외에도 보성군청과 전라남도관광협회가 연계한 녹차체험 프로그램이 보성군 내 14곳에서 상시 진행되고 있다. 대상 : 초·중·고 / 위치: 전남 보성군 보성읍 / 061-850-5632 / koreateamuseum.kr 해녀의 삶과 문화를 만나다 해녀박물관 일제강점기 해녀항일운동의 발상지인 하도리에 자리한 해녀박물관은 해녀의 삶, 일터, 바다라는 주제를 통해 제주 여성의 상징인 해녀들의 강인함과 개척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3개의 전시실과 하나의 영상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해녀문화를 중심으로 해양, 어촌, 민속, 어업 등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12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해녀체험관도 마련되어 있으며,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공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제주 구좌읍 하도리 / 064-782-9898 / www.haenyeo.go.kr 신나는 미술관 직업체험 우제길미술관 광주 현대미술의 초창기 멤버이자 작가인 우제길 화가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이곳은 광주 사립미술관 1호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관 직업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색상의 변화를 그러데이션 기법으로 표현하는 ‘내 손으로 만드는 빛’, 공판화의 스텐실 기법을 이용하여 티셔츠에 모양을 찍어내는 ‘판으로 그리는 그림’ 등의 체험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광주 동구 운림동 / 062-224-6601 / www.wooart.co.kr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입니다. 39명 중 매번 39등 하는 녀석은 겉보기에 멀쩡한 아이였지요. 이 애가 토요일에 학교를 안 나와 주말에 어떤 일인지 궁금해 집으로 여러 차례 전화한 이후 우여곡절 끝에 월요일 오전에서야 겨우 잠이 덜 깬 목소리의 엄마와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야, 네 담임이야. 너 토요일에 학교 가는 거였다며?”라고 하시더군요. 애가 “알았어, 간다고 그래!”하고 소리 지르는 것이 들렸습니다. 퍽 당황스러웠지만 순간, ‘이것 참! 엄마도, 아이도 우울하구만’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후에 아이 아빠가 애 중2 때 집을 나가신 후 소식이 끊겼음을 알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날 풀리면, 이 애가 엄마와 다투고 가출을 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복도에서 만났을 때 “○○야, 너 마음이 힘들면 말해라. 담탱은 꾀병도 병이라 믿는다”라고 귀에 대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교실 뒤에 가출예방 게시자료를 부착하였습니다. ---------------------- 가출하고 싶거든 체험학습 다녀오3 ^^ 그게 진짜 용기야. 혼자 여행도 못 가는 주제에 무슨 가출? 부산 태종대든 동해 낙산사든 인천 월미도든 그렇게 싸다녀봐. 학기 중에라도 힘들면 체험학습 떠나렴. 집에서 방구들 신세지거나 PC방에서 시간 죽이지 말고 외롭거든 외로움을 정면으로 들여다봐야지. 외면해선 답이 안 나와. 힘들면 떠나라, 가출 대신 여행! 담탱이 밀어준다, 아자! (가출예방 게시자료) ------------------- [PART VIEW]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3월말에 가출이 시작되더군요. 아마도 어머니와 심하게 다투었나 봅니다. 우선 1대 1 멘토로 이미 위촉해 두었던 38등 친구에게 ‘게임 채팅 때 들어오면 돈 떨어져서 돌아올 수 없으면 담탱이 돈 빌려준다고 전해라’하고 기다렸습니다. 집에서도 돈을 따로 가져간 것이 없다고 해서 금방 돌아오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이가 게임동호회 모임에서 알게 된 부산 형들을 만나러 갔고, 게임 아이템을 팔아 17만 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보름가량 가출 후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엄마한테 이제 좀 화가 풀렸냐? 자식 이기는 부모 없지!”했더니 피식 웃었습니다. 이 애와 정을 좀 돈독히 해두어야겠다 싶어서 오후에 ‘요선도 학생지도’ 명목으로 출장을 ‘달고’ 멘토 아이와 함께 셋이서 네 시간 동안 아차산 야간산행을 갔습니다. 야간산행이라야 매점까지 가서 출장비로 실컷 사 먹일 수 있는 거지요. 이 두 아이는 국수, 김치전, 파전 등을 포함해 거의 4만 원어치를 먹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누다 호기심이 발동해 “네 가방에 뭐 들었냐?”하고 물으니 “별거 없다”며 겸연쩍게 도서상품권 한 다발을 꺼내 보입니다. 게임하는 데 다 쓴 것이라면서. 안 쓸려면 달라고 해서 교사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에 대해 설명할 때 상품으로 썼더니 다들 좋아하셨습니다. 이 아이가 제게 처음 기여한 것이지요. 2학기 중반쯤 되니 아무래도 이 아이 결석일수가 마지노선 2/3를 넘은 듯 보였습니다. “○○야, 너 결석 며칠까지 가능한지 알지? 그런데 담탱이 깜빡깜빡해서 네 결석일수 못 챙기니까 네가 좀 잘 챙겨라”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학교에 나오는 날이면 출석부를 보며 결석일수를 스스로 헤아리곤 하더군요. 겨울방학 임박해 서울교육연수원에서 ‘학급운영’ 교사연수 때 봉사활동 할 학생을 공모했습니다. 역시 38등 39등이 교외봉사 시간이 한 시간도 없더군요. 다행히 아이들이 따라 나선다고 해 1월, 서울교육연수원에 함께 갔습니다. ○○에게는 선생님들에게 가출스토리를 말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출해서 며칠간은 친구 집에서 자고 낮에는 PC방 갑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친구 집에 가기도 미안하고 PC방 갈 돈도 떨어지면 가장 좋은 곳이 공중변소입니다. 변기가 얼지 않도록 난로를 24시간 켜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허리가 아파 12시간 이상은 있기 힘듭니다.” 선생님들은 이 아이의 진솔한 이야기에 가늘게 신음소리를 내셨습니다. ○○이의 두 번째 기여였습니다. 화려한 가출은 없습니다. 가출대신 체험학습을 권하면 어떨까요? 가출예방교육 참고자료 (http://cafe.naver.com/ket21/719)
스승의 날이라고 학부모가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50만 원 문화상품권과 레스토랑 식사권을 놓고 가셨습니다.돌려주자니 성의를 무시했다며 서운해 할 것 같고 그렇다고 받자니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받아도 되는 선물 범위와 이에 대한 법적 규제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언론에서는 5월 스승의 날 전후로 촌지수수사례를 집중 보도합니다.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뜻 깊은 기념일이 되어야 할 스승의 날에 교단의 촌지수수 관련 뉴스를 보아야 하는 마음은 참으로 서글프고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교육계에서 학부모와 교원이 촌지를 주고받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1년 9월 21일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촌지 근절을 위해 실시한 특별감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감사결과 교원 40명이 적발되었고 이들 중 34명이 인사상 불이익 처분을 받았습니다. 학부모가 교사의 지속적인 금품 요구를 참다못해 교사를 고소한 사건도 있었습니다.[PART VIEW] 2006년 3월에는 학생을 볼모로 촌지를 뜯어 온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학부모들로부터 16차례에 걸쳐 현금과 상품권, 양주 등 170여만 원을 받은 해당 교사를 뇌물수수혐의를 적용하여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50여만 원을 추징했습니다. 학교에서 촌지가 하나의 관행이 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행의 금도(襟度)가 지나치면 뇌물이 되고 사회 부조리가 됩니다. 그리고 그 관행은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제재를 위한 관련 법률이 제정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도 2003년 「공무원행동강령」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하여 법적 구속력을 지니게 했습니다. 교사의 교직생활은 공무원행동강령과 관할 시도교육청 공무원행동강령의 적용을 받습니다. 예컨대 공무원행동강령 제14조(금품 등을 받는 행위의 제한)는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전, 부동산, 선물 또는 향응을 받아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직무관련자’란 학부모, 학부모회, 급식·수학여행·시설공사 등 학교와 계약을 체결한 업체, 운동부후원회, 청소년단체, 방과후 교육활동·음악부 등 교육활동 후원 학부모 임의단체 등을 지칭합니다. 따라서 현행 법령과 규정을 적용해 보면,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준비한 상품권, 식사 등의 선물을 받으면 법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교사에게 학부모는 직무관련자이고 이 같은 직무관련자로부터 상품권이나 선물 등을 수수하는 행위는 공무원행동강령 제14조에 위반됩니다. 만약 본의 아니게 학부모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면 학교의 행동강령책임관(교감)에게 신고하고 책임관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물론 스승의 날에 교사의 직무관련자가 아닌 이미 졸업한 제자가 찾아와 선물을 줄 때에 받는 것은 가능합니다.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는 촌지근절을 위한 지침을 제정·시행하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시행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서울특별시교육청의 ‘2012년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대책’은 교사가 수수가 금지된 금품을 받았을 경우에 대한 행동지침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교사가 본의 아니게 금품 등을 제공받은 경우는 즉시 반환하고, 금품 등이 멸실, 부패, 변질 등의 우려가 있거나 그 제공자나 제공자의 주소를 알 수 없을 때, 제공자에게 반환이 어려운 사정에 있는 경우에는 소속기관장 또는 행동강령책임관에게 신고 후 소속기관장이 정하는 바에 따라 처리해야 합니다. 스승의 날은 사제 간의 특별한 정을 확인하고 감사하는 교육과정의 일부입니다. 교육이 인격체의 지덕체 발달에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역시 교육의 연속선상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뜻 깊은 스승의 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학생이나 학부모, 감사의 대상이 되는 스승 모두 이 날의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2조에 의거한 공휴일의 범위는 ‘일요일, 국경일 중 3·1절, 광복절 및 개천절, 1월 1일 등’입니다. 따라서 토요일은 공휴일이 아니므로 휴일수당이 아닌 시간외근무수당으로 지급되며, 근무명령에 따라 규정된 근무 시간 외에 근무한 공무원만 해당됩니다. ■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시간 수의 계산은(정액분 제외) 1일 4시간, 월 67시간 이내(정액분 포함)로 정하고 있으며 지급시간 수의 계산은, • 평일 정규 근무시간 이후 근무의 경우 1일 1시간을 공제한 후 4시간 이내에서 매분 단위까지 합산합니다. 다만, 월간 시간외근무시간 계산 시에는 분 단위 이하는 계산하지 않습니다. • 토요일 근무의 경우 1일 1시간 이상 근무한 자에 한하여 매분 단위까지 합산하며, 조기출근의 경우 조기근무시간과 퇴근시간 이후의 시간외근무시간을 합산하여 1시간을 공제한 후 매분 단위까지 산정합니다. 다만, 업무 특성상 조기출근이 불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소속기관장이 조기출근 시간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반일 연가 또는 외출 시 정규 근무시간 내에 복귀하여 초과근무명령을 받으면 초과근무로 인정이 가능합니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공휴일의 범위 제2조(공휴일) 관공서의 공휴일은 다음과 같다. 다만, 재외공관의 공휴일은 우리나라의 국경일 중 공휴일과 주재국의 공휴일로 한다. 1.일요일 2.국경일 중 3·1절, 광복절 및 개천절 3.1월 1일 4.설날 전날, 설날, 설날 다음날(음력 12월 말일, 1월 1일, 2일) 5.석가탄신일 (음력 4월 8일) 6.5월 5일 (어린이날) 7.6월 6일 (현충일) 8.추석 전날, 추석, 추석 다음날 (음력 8월 14일, 15일, 16일) 9.12월 25일 (기독탄신일) 10.「공직선거법」 제34조 따른 임기만료에 의한 선거의 선거일 11.기타 정부에서 수시 지정하는 날 문의_ 한국교총 교권국(02-570-5615)
아이들에게 경제는 어렵고 낯설게 여겨진다.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현실의 문제이지만 어려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 중학생뿐 아니라 경제 교과를 본격적으로 학습하는 고등학생도 학습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실제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영역 선택 비율을 보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진로 희망에서는 상경계열을 희망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경제 영역에 대한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수와 복잡한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경제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어렵다는 이유로 멀리할 수는 없다. 경제는 자금의 유통과 흐름에 관한 것이지만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경제대공황이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1997년 IMF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서브프라임 사태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경제 문제는 어느 한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삶 전체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경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아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자신의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경제 주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이들의 진로·직업 선택과 학습 방향에도 경제 상황이 영향을 준다. 낯설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현상인 것이다. 경제 교육은 다양한 형태로 아이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학교에서의 정규 교육과정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사기업 등에서 아이들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다양한 경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금융백일장이라든지, 한국은행에서 실시하고 있는 금융교실 등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제 주체가 될 아이들에게 경제 활동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 경제 문제는 본질상 자율과 통제의 조화에 의해 이루어진다. 절대적으로 어느 하나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다. 어떤 가치가 더 필요한지에 대해 토론 과정을 통해 생산적인 의견을 도출할 수 있다. 토론의 장에서 경제 문제를 다룬다면 보다 깊은 이해가 가능하고 주체적 시각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문제의 쟁점 찾기 경제 활동이 발생하는 이유는 제한된 재화와 인간의 끝없는 욕망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나은 것을 찾는다. 새로 산 스마트폰이 처음에는 큰 가치로 느껴지지만 곧이어 출시되는 신제품을 보며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그것을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에서처럼 인간은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PART VIEW] 하지만 재화에는 한계가 있다. 기술 발달과 민주주의가 실현되었다 하더라도 인간 개개인의 욕망을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재화가 없다는 의미로, 이러한 불일치 상황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한된 재화를 효과적으로 분배하는 방법이 필요하게 되고 이것을 ‘경제 활동’이라 부른다. 이 과정에서 누구의 이익을 우선할 것인지,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발생하고 경제학의 다양한 유파와 실제 정책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경제학 속에 인과관계가 명확히 존재하지만 실제 표현되고 적용되는 방식은 훨씬 복잡한 양상을 띤다. 하나의 이론으로 현상을 설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정확한 예측도 불가능하다. 경제가 이론대로 이루어진다면 경제 문제는 애초에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경제는 어디까지나 맥락적인 것으로 사회적·역사적 맥락이 고려되어야 한다. 경제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쟁점을 추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이므로 쟁점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추출된다. 여기에서는 논술과 토론에서 일반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는 경제 영역의 쟁점을 추출해보도록 한다. 경제 활동에 있어 자율은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는가? 경제 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개인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이러한 개인의 이윤 추구 행위가 자율적인 조정의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주장을 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재화를 공급하는 생산자와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 사이에 합리적인 가격 결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론대로 이루어질 때 정부의 역할은 간단하다.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방과 치안만 담당하는 ‘야경국가’로서의 역할만 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완전한 시장 경제의 자유는 존재하기 어렵다. 인간의 욕심이 작동하고 이에 따라 합리적이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공정하지 못한 거래와 독점, 편법이 횡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일정 부분 정부의 간섭이 필요하게 되고 경제 활동에 대한 제한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내용을 쟁점으로 경제 활동에 있어 자율이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고 그 근거는 무엇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공기업의 민영화 정책은 어디까지 이루어져야 하는가? 앞의 쟁점과 같은 맥락으로 반대 상황에서는 어떻게 자율이 보장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수정자본주의를 통해 경제와 무역의 자유를 정부가 제재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대공황 이후 세계 경제를 재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에 대해 비영리를 목적으로 한 공기업이 정부에 의해 설립되고 운용된다.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은 국민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복지가 이루어질 수 있는 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공기업은 경쟁력 약화, 매너리즘 등의 문제를 보이기 시작한다. 생산력 저하와 또 다른 불균형의 양산을 막기 위해 영국을 중심으로 신자유주의가 등장하게 된다. 현재에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핵심적인 정책이 바로 공기업의 민영화 정책이다. 역사적 맥락에서 알 수 있듯이 첨예하게 맞서는 내용이다. 이를 쟁점화하여 현재 시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경제 성장과 분배 중 어느 쪽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가? 성장과 분배는 복지와 관련된 이야기로 우리 사회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은 전체적인 국부의 증대를 가능하게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대 이후 중공업을 중심으로 성장위주의 정책을 펼쳐 빠른 시간 안에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경제 성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시점에서 복지에 대한 요구는 어느 때보다 크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현안이 성장과 분배 사이에서의 갈등이라는 점을 부정하기도 어렵다. 복지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지만, 무한 경쟁 시대에서 더 높은 성장 동력을 갖춰야 한다는 현실론도 무시하기 어렵다. 사회 현상과 관련지어 성장과 분배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지, 조화의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문제이다. 의회식 토론 방법 여기에서는 의회식 토론 방법을 소개한다. 경제와 관련된 문제는 실제 정책 법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학교급의 상황과 주제에 맞게 적절히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820년에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의 학생회가 진행하던 토론 형식이다. 영국 의회에서 이루어지던 토론에서 기원하고 있는데, 수상(prime minister)과 각료(member of government)가 ‘찬성’, 야당 당수(leader of the opposition)와 의원(member of the opposition)이 ‘반대’가 되어 토론했던 방법이다. 미국에서 보다 정교화 되었으며, 정책과 관련된 각종 토론과 토론 대회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방식이다. 발언 기회와 시간이 토론자별로 다르고, 찬성과 반대 측의 입론, 반박 시간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입장에 따라 전략을 세우는 과정이 복잡하고 장단점을 확실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 다른 토론에서는 볼 수 없는 POI(Point Of Information)가 있으며, 이는 입론 발언 시간에 상대측이 질문을 하거나 지적을 하는 제도이다. 발언자가 신청자의 발언을 허락하면 신청자는 20초 동안 자신의 이견(異見)을 말할 수 있다. 발언권 요청은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판단하여 결정하게 된다. POI를 적절히 활용하면 역동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교사가 시간을 통제하고 토론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은 있으나 주제에 따라 매우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이다. 학교급별 적용 내용 예시 경제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초등학교 저학년 목표 : 실제로 받고 사용하는 용돈에 대한 토론을 통해 경제관념을 형성한다. 내용 : 용돈의 올바른 사용에 대하여. 방법 :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경제는 아마 용돈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경제에 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용돈을 얼마나, 어떠한 방법으로 받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용도로 써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을 나눈다. 경제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바람직한 사용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 초등학교 고학년 목표 : 돈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물질적 가치가 최선인가 고민해본다. 내용 : 얼마의 돈이 필요한가? 방법 : ‘얼마의 돈이 있으면 행복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상황을 가정하여 답하고 가치에 대해 토론하게 한다. 어느 한 쪽의 의견이 타당한가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물질적 가치가 최선이 아님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설정하고 진행한다. 정신적 가치를 강조할 수 있는 다양한 텍스트를 수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중학교 목표 : 성장과 분배 중 어느 쪽에 무게 중심을 두어야 하는지 토론한다. 내용 : 성장과 분배에 관하여. 방법 : 경제사의 흐름을 쉽게 설명한 후 현실적으로 성장과 분배가 모두 충족될 수 없음을 감안하여 어느 쪽 가치를 우선해야 하는가에 대해 토론한다. 시대적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주지시키고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여 현재 시점에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한다. 사회 교과의 단원과 연결하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 고등학교 목표 : 공기업의 민영화 정책이 추진되는 경제적 배경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내용 : 공기업의 민영화에 관하여. 방법 : 공기업 민영화 정책과 관련된 영국의 사례를 제시하고, 신자유주의의 경제적 흐름과 관련이 있음을 우선 설명한다. 찬반을 나눈 토론의 과정을 통해 민영화 정책의 장단점을 도출할 수 있게 한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발전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도록 논의의 방향을 설정한다. - 상위단계 목표 : 우리 경제 현실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내용 : 우리 경제의 청사진. 방법 : 다양한 정책을 도출할 수 있는 형태로 토론을 진행한다. 국제관계와 정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사전에 조사활동을 과제로 부여할 수 있다.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우리 경제 상황에 대입하여 가장 이상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