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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정석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회장이 지난달 25일 열린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제189차 이사회에서 제2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오 신임회장은 학교법인 동래학원 이사장, 부산정보대 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임기는 7월1일부터 4년간.
안정숙 경기여고 교장은 1일 경기여고에서 안양옥 교총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회세 확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안 교장은 이 자리에서 “회세확장을 위해 여교장들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은 ‘2012년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6박 7일의 일정으로 에티오피아 아다마대를 방문했다. 부산교대는 앞으로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에티오피아 교육지원을 위해 교육 전문가 연수, 현지 교사 초빙 워크숍, 교육기자재 지원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중견 교사와 새내기 교사가 짝을 이뤄 수업을 공동 진행하는 ‘수업 커플제’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학생 지도 경험이 많은 중견교사가 수업 노하우를 나눠주고 새내기 교사는 학생과의 신세대 소통법 등을 공유해 수업의 질을 높이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수업 커플제는 같은 과목 수업을 담당하는 중견-신규교사 커플이 교사당 학기별 3회씩 1년에 6회 상대 교사에게 수업을 공개하거나 참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두 교사가 수업 장단점을 분석한다. 부산시교육청은 “기존 공개수업과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수업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소규모 수업커플제를 기획했다”며 “덕문여고, 연제고 등 부산지역 10개 고교에서 시범 운영 뒤 반응이 좋으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중곡초(교장 심은석)는 1일 제90회 어린이날을 맞아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 정 전 총리는 점심도 거를 만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어떠한 역경이 찾아와도 꿋꿋이 이겨내야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습관을 잘 형성해야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다”며 “공부보다 건강과 체력을 기르기 위해 한 가지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대만 원주민의 악습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친 ‘오봉’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위대한 희생이 사회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했다. 이 학교 심은석 교장은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배우고 좋은 습관을 기르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기를 바란다”며 “아이들이 올바른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2012 누리과정 추진․운영 유공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 전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전수식에서는 대학 교수, 현장 교사 등 누리과정의 정착에 기여한 관계자 122명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전수식에 참여한 교과부 이주호 장관은 “누리과정의 현장 정착을 위해 지난 1년간 노력해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유아단계부터 누구나 질 높은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 공정사회로의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표창자 대표로 인사말을 한 육아정책연구소 이영 소장은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을 이뤄낸 과업에 동참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누리과정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령고가 1학기 제1회 고사에 학부모 감독 도우미를 초빙하는 1실 2인 감독제를 운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부모 감독 도우미제는 고사 감독의 노고를 교사와 분담하는 동시에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입장을 간접 경험하는 기회로서 활용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학부모 감독 도우미들은 한결같이 "선생님들과 함께 하루 2시간 꼬박 서서 감독을 하다 보니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실감하게 됐다."며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생기는 동시에 일부러 찾아뵙기 힘든 담임선생님과 자녀교육 상담도 가능해 좋다."고 말했다. 서령고는 앞으로도 제1회 정기고사에 이어 제2회 정기고사에서도 학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아 공정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부모님으로부터 바라는 것을 조사해 보니‘잔소리하지 않기’,‘핀잔주지 않기’,‘잘못한 점 너그럽게 용서해주기’와 같이 주로 대화에 관련된 것들이 많았고, 자녀들로부터 부모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자녀의 1등 성적표’였다고 한다. 이렇듯 자녀와 부모 간에 기대하는 바가 어긋나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자녀들이 해맑은 웃음 속에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며 살길 원하지만, ‘언어폭력=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등식은 5월을 맞이하는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가 되었다. 최근 한국교총과 교과부에서는‘학교폭력, 언어문화 개선을 통해 극복하자’는 취지로 발대식과 워크숍을 가지고 학교의 언어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교육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 필요성과 방향에 대하여 전적으로 공감하며, 학교폭력 문제를 사회전반에 걸친 언어문화의 개선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거두려면 그 출발점은 가정에서의 대화 회복이 되어야 하며, 특히 삐뚤어진 자녀들의 말투를 바로잡는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야, 이거 치워!” “남이야 치우든 말든…” “이게 콱, 한 대 맞을래, 두 대 맞을래?” “뭐? 네가 뭔데 난리야” “됐거든.”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흔히 듣게 되는 이러한 말투를 들을 때마다 그러한 언어 입력에 대한 책무성에서 가정과 학교는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가정은 결정적 시기에 자녀의 말투가 형성되는 기초 공간이 되며, 학교는 또래 활동과 문화를 통해 상호작용의 언어를 습득하는 공간이다. 각 가정마다 사용빈도가 높은 언어 목록이 있다. 그리고 주로 등장하는 말투에 따라 가정의 언어문화가 결정되어진다. 담임학급을 지도하던 때에, 필자는 학생들과 함께 그들이 하루 동안 사용한 대화 목록을 적어보게 하였다. 학생들이 제출한 대화의 목록을 살펴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정과 학교에서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서로간의 이해와 배려의 통로가 되기보다 다툼과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의 씨앗이 되고 있었다. 필자는 문제를 일으킨 대화글을 재구성하여 역할극으로 연출하고, 대안적인 대화법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때 생각깊은 어린 제자가 던진 말을 잊을 수 없다. “선생님, 차라리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하루를 지내면 그런 다툼은 없지 않을까요?” 상호 이해와 존중의 도구가 되어야 할 언어가 분쟁의 도구가 되고 있음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될 때이다.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기본 목적은 이해와 필요의 충족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서로간의 존중이 바탕이 될 때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대화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술을 갖추는데 무관심하다. 우리는 통제되지 못한 감정 표출과 상대방 제압의 도구로 언어가 폭력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앞뒤를 가리지 않는 공격적인 말투에 심각하게 습관들여져 있다. 부모나 교사가 사용하는 말투는 그것이 좋거나 나쁘거나 기억이 유지되는 한 아이에게는 지워지지 않을 영향력을 발휘한다. 링컨을 위대한 지도자로 만든 힘도 히틀러를 세기의 전쟁광으로 전락하게 만든 것도 그 바탕에는 그들의 인격을 조성한 특유의 말투가 있었다. “내가 성공을 했다면 오직 천사와 같은 어머니의 덕이다.” 링컨에게는 그의 인격을 빚어주기 위한 사랑이 대화의 상대자로서 어머니가 있었던 것이다. 자녀의 언어가 건설적인가 아니면 파괴적인가에 따라 인간관계 기술이 달리 형성되어 진다. 자녀의 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해 보면, 대화 속에 담긴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며,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언어는 시와 사랑을 읊어내는 평화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온갖 악한 말과 나쁜 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대화의 고삐를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의 말(言)이 결국 통제하기 어려운 야생의 말(馬)이 되지 않게 하려면 먼저 입의 말을 통제하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부모들의 교육열은 학교교육에 만족하지 않고 사교육이라는 경쟁적인 교육을 만들었다. 그 결과 우리 국민의 높은 학력과 경제성장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은 한 인간의 삶의 질뿐 아니라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므로 모두가 관심사인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그 변화에도 민감하며 모든 국가가 교육 개혁을 위해 앞을 다투고 있다. 즉 다가올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진 인간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젝트 개발은 보이지 않은 전쟁이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디지털 혁명은 인터넷 붐을 일으켰고, 각종 전자 기기의 대중화는 정보화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디지털은 국가산업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몰고 왔다. 스마트(smart)화, 인공지능화, 상호 연결성, 맞춤화, 개방화 등을 그 본질적인 속성은 제2의 디지털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 시대, 세상은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 스마트 사회, 스마트 경영 등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 각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말이 바로 ‘스마트’다. 휴대폰에서 시작된 스마트 혁명은 단순히 전자 기기의 컨버전스(convergence)와 다양한 컨텐츠(scontents)·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의 이용이라는 차원을 넘어 국가 산업,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과 LG는 이러한 분야에 기업의 명운을 걸고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요즘 우리 교육의 새로운 컨셉(concept)인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에 의한 스마트교육이다. 스마트 교육이란 쉽게 말해 물리적인 공간과 가상적인 공간이 통합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여 방대한 양의 정보나 자료를 접할 수 있고 시공간을 초월하여 교실 안으로 끌어들여 학습할 수 있으며, 학습자의 수준에 맞게 가공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스마트교육은 모든 학습자의 요구와 수준, 그리고 흥미를 고려한 수준별 맞춤형 교육과 질 높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와 사회 변혁을 위해 필요한 가치, 행동, 삶의 방식을 배움으로써 행복한 사회를 지향하는 교육이라고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질 높은 교육을 위한 스마트 ESD(Education Sustainable Development) 교육 역량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높은 성과도 많았지만 그에 따른 문제도 없지 않다. 이를테면 교육의 획일화, 입시 위주의 교육, 과다한 교육열과 경쟁, 진로나 적성교육의 부재, 오로지 한길만 원하는 사회적 시스템, 인성교육의 부족 등이다. 특히 산업사회에 필요로 했던 대량 생산을 위한 교사 중심의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쟁적인 대학입시의 과도한 지식 교육은 대내외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주입식 교육을 ICT 및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는 ICT 강국답게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스마트폰이 2,000만대 이상이 보급되었으며, 아이패드,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 PC도 학교 현장에 보급될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플에서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발표했고, 정부도 2015년부터는 모든 교과의 디지털교과서를 전학교에 전면 보급하려는 등 사회가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학교현장에 있는 교사와 관리자,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공동체의 마인드가 스마트 교육에 적합한 패러다임을 갖추어가고 있다. 곧 다가올 스마트 시대 교육환경은 까다로워지고, 교육수요자의 니즈는 다양화와 개별화로 더 복잡해질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 교육을 위해 학교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대비해야 할 것인가. 첫째는 스마트 교육을 위한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스마트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스마트 기기 활용을 위한 기본적인 시설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애플 시리즈 등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내세운 100만원 가까운 고가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아마존 '킨들 파이어'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부터 국내에도 10만~20만원대 태블릿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스마트 교육을 위한 시설비가 보다 저렴하게 된 것이다. 둘째는 스마트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의 개발이 필요하다. 교육은 교육환경이 마련된다고 바로 이루어질 수 없다. 국가가 고시한 교육과정에 의해 교사가 학생을 교육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 교육은 스마트 교육과정과 콘텐츠가 뒷받침될 때 가능한 것이다. 셋째는 학생들의 스마트 학습을 지도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스마트 기기의 차별적 특징 중 하나는 동일한 하드웨어 기기를 사용하면서도 소프트적인 요소인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학생 개인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맞춤화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그러므로 스마트 교육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욕구에 맞는 학생중심의 자기주도적인 학습이다. 이러한 스마트학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학생 혼자서 하기 어려운 학습과정을 객관적이고 진단하고, 이를 기초하여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넷째는 학생지도의 교과내용, 교수방법에 대한 교사의 끈임 없는 전문성 개발이 필요하다. 스마트화 시대에 강조되고 있는 트렌드는 바로 ‘개방’이다. 스마트폰의 차별성을 가져 온 결정적 요인이 개방된 앱 스토어(apparatus store) 구축을 통해 방대한 컨텐츠·애플리케이션 공급 풀(pool)을 확보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이러한 것으로 볼 때, 교사의 지도 내용이 자신이 지도한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반, 모든 학교 학생들에게까지 공유됨으로 지도내용이나 방법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자기 브랜드화를 만들어야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교사 자신이 브랜드화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가장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일에 올인 해야 자신의 핵심역량을 구축하여 영역에서 1인자가 되면 자신의 브랜드가 형성된다. 작은 일이라도 열정의 불이 붙으면 위대한 일로 바뀐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스마트 기기 활용에 대한 윤리교육이 필요하다. 스마트 교육은 우리 교육에 주는 긍정적인 이점도 많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많다. 최근에도 페이스북(facebook)이나 트위터(twitter)등에서 특정인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격의 폐해는 이미 도를 넘은 상태로 심각하다. 마찬가지로 스마트 교육에서도 철저한 컴퓨터 윤리교육 없이는 자칫, 학생 교육의 역효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스마트 교육은 우리의 선진화된 ICT 기술과 교육이 융합한 교육이며 학생중심의 개별화 교육이다. 따라서 학교와 교사는 이러한 스마트 시대에 대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새로운 교육변화를 충격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스마트 교육이 진정한 교육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이 존중받고 학생중심의 자율적이고 선택적인 배움이 일어나는 특성화된 학교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내는 아까부터 위험하다며 나와는 멀리 떨어진 곳 안전한 곳으로만 다녔다. 나보다 산행을 즐겨하지만 워낙 경사진 절벽에 아까부터 겁을 잔뜩 집어 먹고 몸을 움츠리고 산행을 하는 모습으로 보아 무척 위축이 되어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평소에 월류봉 산행을 간절히 원하였던 곳으로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곳이기에 고향 산천의 아름다움과 정겨움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 흔한 나무계단 하나 없이 아직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산행길이기에 더욱 애착이 갔다. 땀이 쏟아지고 숨이 턱에 와 닿았지만 고향산천의 추억이 스린 정겨움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스마트폰과 사진기로 연신 바꾸어 가며 사진 촬영하는 데 정신이 없었다. 월류봉은 어릴 때부터 내가 늘 보고 자라왔던 곳이다. 우리 동리는 황간에서 추풍령 쪽으로 2Km 정도가면 오른 쪽 들 가운데 보이는 마을이다. 이름은 광평리라고 하지만 실은 넓은 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이 크게 문경세재와 추풍령을 들 수 있다. 문경세재는 선비들이 주로 이용을 하였지만 추풍령은 그렇지 못하였다. 이는 추풍령이란 가을바람에 낙엽 지듯 과거시험에 낙선한다는 인식으로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들이 이 길을 회피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다. 고갯길 또한 좁은 곳이기에 경부선 열차와 고속도로 및 국도가 나란히 지나가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 들판이 넓은 광평리는 남쪽으로는 물한계곡으로 향하는 넓은 계곡 사이의 뜰과 서쪽으로 확 트인 황간 향교 앞 가학루와 월류봉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음을 볼 수 있어서 넓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이곳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사를 오면서부터 살게 되었다. 외가댁이 면내에서 가장 잘 살았기 때문에 우리 집도 외가댁 농사를 많이 지으며 살았기에 일거리가 늘 많았다. 나는 칠남매의 셋째로 부모님 따라 일하러 자주 다녔다. 일하기는 싫었지만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마지못하여 일을 하는 것이었다. 일하다말고 늘 바라보는 곳이 황간 가학루와 월류봉 이었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보면 확 트인 실개천과 아련한 들판을 따라 서쪽에서 비치는 아름다운 월류봉의 석양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였다. 절벽위에 우뚝 서 있는 황간 향교 앞의 가학루는 한 마리의 학이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과 왼쪽으로 보이는 월류봉이 황혼에 물들기 시작하면서 철새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야말로 오래도록 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명화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작품이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소풍가는 곳은 항상 월류봉으로 정해져 있었다. 월류봉에는 황간면 소재지에서 걸어 3Km 정도 되어 조금 멀기는 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친구들은 늘 월류봉으로만 소풍간다고 투덜거렸다. 그래도 월류봉으로 가는 길에 볼 것이 많았다. 월류봉 가는 길에는 용암으로 기암괴석이 능선을 이루는 장면을 볼 수 있었고, 능선이 끝나는 부분에 그림같이 다리가 놓여 있었다. 이 원천교 아래로 백화산에서 휘돌아 내려오는 맑은 물 석천이 흐른다. 물한계곡의 장교천과 추풍령에서 내려오는 소라천이 황간 금상구에서 합천을 하여 황간면 소재지를 지나, 월류봉 입구에서 석천과 합수를 하여 초강천이 월류봉 절벽 아래로 휘돌아 내려가는 것이다. 다리를 건너 원촌리 마을을 거쳐 나오면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깎아지른 절벽이 보이고 그 아래쪽으로 강물이 휘돌아 내려가는 강변 넓은 자갈 모래밭이 소풍지였다. 깎아지른 절벽을 올려다보면 절벽에 기묘하게 기암괴석 위에 자리 잡은 소나무와 새들이 오르내리는 모습은 어린 나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였던 것이다. 절벽 아래로 흐르는 물가에 넓은 모래벌판과 자갈 그리고 큰 돌이 한데 어우러져 넓은 백사장으로 펼쳐져 있다. 월류봉 절벽 아래쪽으로 큰 굴이 있는데 이굴은 금광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내 어릴 때는 이곳으로 갈 수 있도록 연결이 되어 있는 구름다리는 월류봉과 어우러져 동양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을 자아냈던 곳이다. 그래서 근동에서는 황간 월류봉이 아름답다하여 영동에서는 물론 경북김천에 이르기까지 이곳으로 소풍을 오기도 하는 곳이다. 내가 결혼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여름에 온 가족이 피서를 한 곳이 바로 월류봉이다. 부모님 모시고 형제들이 트럭에 음식을 잔뜩 싣고 이곳 월류봉 모래사장 강변에 솟 걸어놓고 음식을 해 먹으며 물에 들어가 다슬기도 줍고 고기도 잡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곳,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함께 맑은 강물에 들어가 수영도 하고 물장구치며 즐겼던 곳이다. 아침부터 해가 지도록 어떻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냥 자연이 아름다워서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거워하였던 곳이다. 그날 이후 부모님 모시고 월류봉에 간일은 없었다. 사는 것이 무에 그리 바빴는지 그냥 고향 가는 길에 먼발치로 둘러보기만 하고 다닌 지 이순이 넘었다. 고향친구들을 만나기만 하면 우리는 고향에서 산행을 하자며 약속은 하였지만, 모두가 같은 시간을 만들기가 어려워 약속만 하고 실행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동네친구들과 월류봉과 가까운 백화산을 등산하자는 제의를 듣고 백화산에 오른 일이 있었다. 그 때만 하여도 월류봉에는 깎아지른 암벽으로 등산로가 없어서 산행을 할 수 없는 것으로만 알았다. 백화산은 우리 고향에서 꽤나 높은 산이다. 겨울철에 눈이 쌓이면 백화산은 연꽃모양으로 맑고 투명하다 하여 아름답다는 소문으로 등산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 친구들은 백화산에 올라 고향의 모습을 보며 옛날이야기로 옛 추억을 먹으며 즐거워하였다. 하산을 하고 찾아 간 곳이 월류봉이었다. 월류봉 절벽 맞은편에 송시열 선생이 후학을 위해 강론을 하셨다는 한천정사가 있고 옆에 한천가든이 있다. 친구들과 이곳에 들렸을 때 이 아름다운 곳에 식당을 인가해준 행정처사에 모두가 못마땅하다며 한 마디씩 입을 삐죽거리던 곳이다. 모처럼 고향친구들과 만나 옛 추억에 기분이 좋은 친구가 매운탕과 와인을 쏘겠다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바람에 모두가 술을 거나하게 먹게 되었다. 아름다운 월류봉에 걸린 달과 친구들이 권하는 술잔 안에도 달이 떠 있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이곳에 다시 와서 밤새 달과 함께 노닐다 가겠노라고 다짐만 하고……. 어릴 때 고향마을에서 고향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달은 서편 월류봉에 걸려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달은 손톱마냥 봉우리에 걸려 늘 내 마음을 애초롭게 하였던 곳이 월류봉이다. 한천가든 주인장에게 물어 보았다. 월류봉에 걸려있는 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언제인가 하였더니 보름쯤이란다. 보름날 이곳에 와서 밤새 달과 노닐다가 가겠노라 벼르고 벼르던 1박 2일, 오늘 이렇게라도 월류봉을 등산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제 친구들은 머나먼 세상으로 가기도 하였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이 아름다운 곳을 오르지도 보지도 못하니 이를 슬퍼하는 것이다. 아! 아름다운 월류봉 내가 정상에서 부르짖은 것은 이 한마디였다. 아름다운 월류봉 낮에 오르니 금수강산 아름다운 내 조국의 형상이 눈앞에 전개되고, 밤이면 아름다운 산수에 취해 달이 봉우리에 머물고 있는 내고향 월류봉의 아름다움을 혜당 양연화는 『한천정사』에서 아래와 같이 노래하였다. 월류봉 절경 아래 법화천 흐르고 칠월 녹음 높은 산 덮어 바라보는 이 안을 듯하니 그 앞에 선 내가 비경의 일부 같네 천 년 머물던 달은 또 천 년 머물 텐데 오늘 잠시 흐르는 내(川)는 보름 밤 월류봉 절경에 취해 산허리 멈춰 떠나지 못하는 달님 마음 헤아릴 수 있겠네 여명에 초강천 물안개 피고 월류봉 계곡마다 운무 덮이면 토방 앞 툇마루 서서 법화천 월류봉 한 눈에 담던 우암 선생 살아 숨 쉬는 산수화 한 폭에 차라리 말문 닫고 상념 접어 사군봉(使君峯) 월류봉(月留峰) 산양벽(山羊壁) 용연대(龍淵臺) 냉천정(冷泉亭) 화헌악(花軒嶽) 청학굴(靑鶴窟) 법존암(法尊菴) 한천정사 팔경의 주련만 남겼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 연수원에서의 일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장, 교감 선생님들과 함께 교원노사관계 선진화과정 연수를 받았다. 학교 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갈등문제에 대하여 효과적인 접근 방안을 모색하는 연수내용도 유익했지만, 쉬는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나누는 이야기도 의미가 매우 컸다. 노후 생활을 위한 재테크, 건강관리, 심지어는 주름살 관리 등 다양한 화제들이 나왔다. 그 가운데에는 연수를 마친 지 두어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 매주 머리를 염색합니다.” 머리카락의 색깔이 유난히 검고 윤이 나는, 그리고 2대 8로 단정하게 가르마를 한 어느 교장선생님이 ‘자연머리냐’는 물음에 답한 내용이다. 오십이 되기 전에는 새치 하나 없었는데, 오십을 넘기자마자 봄비에 새잎 피어나듯 흰 머리가 가득 나기 시작해서 염색을 했다는 것이다. 필자도 사십 초반부터 흰머리가 하나 둘 나기 시작하더니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염색을 하게 된 지가 10년 이상 된 것 같다. 경험이 있는 독자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염색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염색이 머리카락만 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건과 세면대 그리고 침대와 베개까지도 더럽히고 만다. 염색 약 냄새도 고약하여 머리가 지근거리는 경우도 있고, 체질에 맞지 않은 사람들은 며칠씩 피부염으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시력도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 습관적으로 늘 염색을 해오고 있지만, 필자도 어느 때부턴가는 흰 머리 그대로 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선 염색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었고, 다음으로는 백발 자체의 중후함을 만끽하고 싶어서다. 오다가다 백발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더 간절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백발은 가끔 남의 손에 쥔 떡처럼 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하얀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경륜과 중후함, 딱히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필자는 가끔은 백발이 매우 잘 어울릴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도 하였다. “백발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백발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그 중후함이 멋있잖아요. 시력까지 나빠진다는데 꼭 염색할 필요가 있어요. 이젠 교장선생님도 되셨으니 그냥 백발로 지내세요.” 우리들 중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자 흑갈색 머리로 산뜻하게 염색하고 다니시는 그 교장 선생님이 빙그레 웃으면서 이야기한 요지는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서 멋을 내지만, 교육자는 학생들을 위해서 멋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들과 어울리고 소통하기 위해서란다. 요새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은 나이 먹은 선생님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보듯, 백발은 아이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는 데 장애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디시 말하면, 아이들은 백발에서 중후함이나 카리스마를 느끼기보다는 현격한 세대 차이를 연상한다는 것이다. 그 교장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빌리면 백발은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없게 하는 금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아이들과 어울리고 소통하기 위해서 흰 머리카락이 한 오리도 드러나지 않도록 염색을 정성들여서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중후함이나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고 운영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 교장 선생님에게 염색은 학생들과 어울리기 위한 친교의 메시지, 낮춤과 어울림의 메타포가 된 것이다. 어린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눈높이로 자신을 낮춰야 하고, 젊은 학부모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마음으로 자신을 낮춰야 한다. 또한 교사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고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교사의 눈높이로 자신을 낮춰야 한다. 염색 자체가 그리 대단한 영향을 미칠 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그러나 정성들여 염색을 하는 것이 상대방만큼 자신을 낮추고 함께 어울리고자 하는 열린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할 때, 그 낮춤과 어울림의 리더십은 우리의 가슴속에 신선한 자극으로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이 베트남 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교육훈장을 받는다. 경남도교육청은 3일 오전 11시 20분 경남교육청 강당에서 훈장수여식이 열린다고 1일 밝혔다. 수여식에는 주한 베트남 대사관 닥 뀌 빈 1등 서기관을 비롯해 베트남 교육훈련부 국장 등 관계자, 한·베트남 국제문화교류센터 김대종 대표 등이 참석한다. 훈장 수여는 베트남 교원들을 국내로 초청해 실시한 정보화 연수는 물론 PC 지원, IT교육센터 설치·지원 등 베트남 교육정보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했다는 게 경남도교육청의 설명이다. 고 교육감은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78명의 베트남 교원을 초청, 정보화 연수를 실시했다. 또 중고 PC 지원, 동나이 사범대학 IT교육센터 설치 등 각종 정보화사업을 지원해왔다. 또 베트남 출신 어머니를 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베트남 외갓집 방문하기'를 추진해왔다.
국립대 총장 선출을 위한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때에는 반드시 외부인사를 25% 이상 포함시켜야 한다. 또 교직원과 학생도 추천위원으로 선임된다. 정부는 1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으로 교육공무원임용령을 개정했다. 이는 국립대 총장직선제를 폐지키로 함에 따라 임용추천위원회의 실질적 책임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국립대는 앞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재 부교수 이상인 위원 자격을 해당 대학의 교직원과 학생을 포함하도록 확대해야 한다. 또 종전에는 대학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위원으로 포함시키도록 했던 외부인사를 앞으로는 전체 위원의 4분의 1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 여성위원 비율은 20% 이상이어야 한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30일 교육기본법제정, 범정부 차원의 교원존중 풍토 조성, 교원 학교폭력 조사권 부여, 교원 훈·포장 기준 하향 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교권강화, 교원사기진작방안’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총은 “무리한 교육개혁 추진, 진보교육감 출범 이후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극소수 교원의 부정행위에 대한 언론의 왜곡보도 등으로 교권 침해 및 무력감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교총 ‘학교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교원 사기진작 방안 연구’ 결과, 교사의 전체적인 사기 수준은 5점 만점에 2.99로 보통 수준에 미달되는 등 교원의 사기가 심각하게 저하된 상황”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안양옥 회장은 “교원들이 높은 전문성과 교직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교육에 헌신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사기진작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교직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우리 교육의 질 제고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총은 교권강화 방안으로 △교육기본법 제정 △학교의 정치장화 방지(학교장 허가 없이 정치인의 학교 무단출입금지, 정치인의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참여 제한) △교장·교감·생활지도교사 등에 학교폭력 조사권 부여 △학교폭력 근절 및 교단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교대 ROTC 제도 부활 및 교대 학군단 재설치 △교원존중 풍토 조성을 위한 제도 구축 및 공익광고·미담사례 언론 소개 등을 제안했다. 교원의 사기진작 방안으로는 △범정부 차원의 교육계 격려 행사를 통한 교육자존중 풍토 조성(대통령-현장교원과의 대화, 각종 행사 정부-교원단체 공동주최, 정부 행사 개최 시 교원 우선 예우 등) △가정방문 부활을 통한 교원-학부모-학생의 신뢰관계 회복 △교원 훈·포장 기준 하향 조정을 통한 교원의 노고 치하 △교원 연가보상비 지급 및 성과상여급 지급방식 개선(2·8월 퇴직자도 성과상여금 지급) △퇴직 1년 이내 교육공무원 공로연수 도입·시행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제9차 교육개혁협의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학교를 안전하고 행복한 곳으로 만드는 열쇠는 선생님들에게 있다”고 강조하고 “교권확립과 교원의 사기진작 대책을 강화하라”고 이주호 교과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국가의 교육목표를 실현한 교사 교육이 국가의 경제개발을 앞세우면 학생은 국가자원으로 간주된다.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교육의 중심은 학생을 국가의 유용한 자원으로 개발하는 활동이 된다. 때문에 교사에게는 국가공무를 수행하는 일이 학생의 삶을 보살피는 활동보다 더 중요한 업무가 된다. 교사는 학생 입장보다 국가 입장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고, 국가가 설계한 교육 틀에서 국가가 원하는 특정한 인물을 양성해 내는 교육 종사자가 된다. 우리는 과거 50여 년 동안 이러한 교육을 강조해온 셈인데, 이러한 교육체제에서 교사는 ‘국가의 눈’으로 학생을 보게 된다. 학생 개개인의 내면적 성장과 개인적인 삶보다는 국가의 경제력 신장과 국가안보 등 국가·사회적 차원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에 더 치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1980년대 이후 끊임없는 민주화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국민의 시민의식과 인권의식은 크게 함양되었다. 인권의식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빨리 성장해 교사집단보다도 학생집단 속에서 더 빠르게 커갔다. 과거에 비해 ‘개성 있는 삶’, ‘끼가 살아있는 삶’을 추구하는 문화가 학생들에게 널리 파급되어 있어서 권위주의적 지도방식이나 어른 중심의 지도와 감독에 의한 교육활동이 도전을 받게 된 상황이다. 학생의 ‘느낌과 생각’을 존중하는 교사 학생의 ‘느낌과 생각’이 교사의 ‘느낌과 생각’ 범위에 있을 때만 의미를 갖는다고 하는 사고방식 속에서는 교사가 학생의 ‘느낌과 생각’을 모두 관장할 수 있고 감독해야 한다는 신념이 작용한다. 그런데 이미 많은 학생들은 자신만의 ‘느낌과 생각’이 소중하고 이를 키워가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때문에 교사의 ‘느낌과 생각의 틀’에 따라 학생의 ‘느낌과 생각’을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의 ‘느낌과 생각’을 이해하고 이를 존중하는 사고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학생의 ‘느낌과 생각’이 어른들의 ‘느낌과 생각’과 달리 별도로 존재한다”는 말은 많지만, 정작 학교 구성원의 삶 속에서 교사가 학생의 ‘느낌과 생각’을 읽어서 실질적으로 존중하는 사례는 얼마나 될까? 선생님의 ‘느낌과 생각’과 학생의 ‘느낌과 생각’이 같거나 같아질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학생을 바라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특이하고 기발한 내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몰랐던 학생의 특성을 읽어주고 수용할 수 있으면 비로소 학생을 존중하기 시작하는 교육의 장이 펼쳐진다. 학생의 자아실현과 국가·사회적 가치실현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낮은 자세로 학생을 대하는 교사 수업이 진행되는 장면에 낮은 자세라니? 부적합한 말 같다. 그러나 한 번 알아보자. 학생이 모르는 내용을 알게 하기 위해서 교사는 우선 가르칠 내용을 깊고 넓게 알고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설명해야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까에 관해 지속적인 탐구가 이뤄져야 한다. 탐구활동 자체에 낮은 자세가 수반되는 것이다. 이론의 깊이를 헤아리면 헤아릴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생이 마음을 열고 선생님의 마음과 교류하면 ‘마음의 울림’이 일어난다. 울림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 비로소 배움이 일어난다. 이 ‘울림’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감독과 감시보다는 열정을 가진 개별보살핌과 참 만남이 요구된다. 교사의 ‘낮은 마음’이 작용하여 학생의 마음을 움직여 ‘배움’을 일으키는 것이다. 다음으로, 교사의 자세다. 의자에 앉아 있는 학생을 교사가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학생에게는 위압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위압적이고 강압적인 선생님에게 학생이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마음을 여는 것은 더 어렵다. 몇 년 전 일본 후지시에 있는 한 중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학교 수업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다가가 설명을 할 때, 학생의 눈높이보다 더 낮은 자세로 앉아 설명했다. 거의 교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모습이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장면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이 학교 교장선생님은 선생님들에게 하루에 50번씩 앉았다 일어나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선생님들이 한 번 되새겨볼 만한 일이다.
지난해 정부는 ‘5세 누리과정’을 발표하고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교육비를 만 5세아 전체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초·중학교 9년 의무교육에 1년을 추가·확대해 10년 의무교육 시대를 열었음을 의미한다. 지난 1월에는 누리과정을 만 3~4세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하였다. 이는 유아교육제도가 모든 어린이의 보편교육을 향해 나아가려는 것이며, 2012년부터 시작한 만 5세 누리과정은 초등학교 의무교육과 마찬가지로 보편교육과정화 한다는 것이다. 유아교육기관도 변해야 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유아교육기관도 변해야 함을 느낀다. 유치원 교사들도 학급경영, 교수법, 교육행정에 있어서 변화를 추구해야 하며 교사의 이미지 변화와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21세기는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시대다. 때문에 유아교육기관의 변화 요구는 교사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교사로서 올바른 인성 함양, 전인적 인간 양성을 목표로 잘 가르치는 데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다. 유아교육기관은 기업 마인드와 서비스 정신이 절실히 필요하게 됐음을 인식해야 한다. 유치원 교사 역시 유아, 학부모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정신으로 교사의 이미지 변화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경쟁력을 갖춘 21세기형 교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교사가 사람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교사가 하는 일의 가치를 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주 무서운 말이기도 하다.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알려 주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의 미래에 피어날 꽃에 물과 영양분을 뿌려 심신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자세를 갖추어야 할지 다시금 되새겨야 할 때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의 삶은 어떤 의미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가진 교사만이 좋은 교사, 행복한 교사, 발전하는 교사로 살아갈 수 있다. 열악한 환경을 받아들일 힘이 없다고 느껴질지라도 그 산을 넘어가는 용기를 가져보자. 그 산 너머에는 찬란한 의미의 빛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공교육화를 위한 제도개혁 제안 이제 정부는 만 3~5세 모든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하였다. 초등 의무교육이 완성되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보편적인 유아교육을 위한 제도, 법, 재정은 참으로 놀랍게도 1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다. 그러나 교육과정, 교원, 장학, 관리체제 등의 질 관리 측면에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질 높은 선진화된 유아교육제도가 정착될 때까지 국가가 모범적으로 보편교육의 책무를 다하며 전체 유아교육을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있음을 생각하며,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위한 몇 가지 제도개혁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유치원’이란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자. ‘교육기본법 제9조 제1항’에서는 유아교육, 초등교육, 중등교육 및 고등교육을 위해 ‘학교’를 두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법 제2조’에서는 유아교육법에 따라 설립·운영되는 학교를 ‘유치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둘째,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위한 제도개혁이다. 우선 영·유아시스템 일원화가 요구된다. ‘3세 미만 영·유아지원은 보건복지부로 일원화’, ‘만 3~5세 유아지원은 교육과학기술부로 일원화’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유아교육은 동일 연령대의 교육을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가 동시에 주관하는 이원행정체제로 돼 있어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만 3~5세 유아교육담당 교사의 양성체제를 4년제로 일원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치원교사는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보육교사는 고졸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양성체제로 인한 평균학력격차로 교육의 질 담보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시도 교육청 유아교육과 신설·확대 및 유아교육전문직 100% 확보도 보육시설에 대한 교육력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다. 셋째, 국·공립유치원 종일반 내실화를 위해 정교사 100% 확보, 종일반 시설환경개선비 지원 확대, 사립유치원교사 처우 개선 등 유아교육 질 제고를 위한 교육환경 및 유아교사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원주의료고는 정부의 고급기술인력 양성계획에 따라 탄생한 국내 유일의 의료기기분야 마이스터고다. 2년간의 준비를 거쳐 2010년 3월 개교했지만 원주정보공고에서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면서 교육시설, 실습기자재 등 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의료고로 바뀌면서 새 학교에 대한 꿈을 안고 몰려든 학생들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시설이나 실습장비는 교사들의 열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지만 우리 교사를 바라보는 학생들을 위해서 교사들이 마음과 마음을 합쳐 신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지난해에 그렇게 바라던 교육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수 있었다. 열정과 신념이 빛을 발해 새로운 학교로 일신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자 마이스터고 교사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게 되었다. 어느덧 마이스터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3학년이 되었고 결실을 맺을 시기가 가까워졌다. 이제 우리를 보고 찾아온 학생들이 희망의 날개를 펼칠 시간이 된 것이다. 열정과 신념으로 가르친 학생들 의료기기는 사람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기기인데 사람마다 진단이나 치료 방법이 달라 전반적으로 다양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우리는 학생들이 이러한 다양성 기술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융합교육에 많은 힘을 쓰고 있다. 의료기기와 연관된 기계와 전자, IT기술, 기술혁신을 이룰 수 있는 창의성을 포함한 교육과정과 관련 기업체와 협력해 산업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대한치기재협회와 MOU를 체결하여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의료기계과와 의료전기·전자학과의 교육과정을 세우기 위해 많은 기업체를 방문해 자료 조사과정을 거쳐 직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의료기기 기업에서 요구되는 기본지식에서부터 의료기기실무, 전문적인 기술 능력 등을 교육과정에 도입할 수 있었다. 이에 학생들이 졸업 후 의료기기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문적인 업무능력 함양은 물론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프리젠테이션 제작과 발표, 엑셀과 문서작성 실무능력을 교육하고 학생들이 자격취득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많은 기업들이 전문 직무기술뿐만 아니라 업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꿈을 향해 나아간다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매달 1회 이상 꿈을 실현한 명장, 명사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고 학생 스스로 꿈을 갖고 동기의식을 높이도록 한다. 또, 지역문화행사 참여와 작품성 있는 영화감상, 대자연과 호흡하는 등산 등 다양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교사들은 이를 통해 이미 진로를 결정하고 목적을 갖고 온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친구 같은 선생님이 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마이스터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3학년이 되는 해, 교사는 이들이 3년간 이룬 땀을 모아 결실을 맺게 해주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는데 올해 들어 벌써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노력이 결실을 맺어 삼성전자, 한국수력원자력, 한전 등 우수 일자리에 23명의 학생들이 최종 합격했고, 양질의 일자리와 비전을 갖춘 기업들의 취업의뢰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이 시기에 학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안겨 주는 것이어서 무엇보다 보람을 느낀다. 원주의료고가 의료기기 마이스터고로 개교하면서 주변에서는 많은 기대와 함께 걱정과 우려도 있었다. 학교체제가 바뀌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시작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실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이른 아침부터 밤 9시까지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교재 개발, 학생 기숙사 관리 등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이제 원주의료고는 과거보다는 지금이, 지금보다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학교로 의료기기분야 전문기술자 양성 마이스터고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다만 지금의 성과는 교사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님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다. 따라서 교육당국에 마이스터고 운영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지속해줄 것을 건의하고 싶다.
오늘날 우리나라 대학과 대학교육의 문제는 많아도 너무 많다고들 한다. 근래 들어 반값 등록금의 문제로 촉발된 대학을 향한 사회의 질타는 비록 대학교육 문제의 본질에서는 비켜나가 있지만,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 사회에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준 것이 사실이다. 대학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 교수와 학생과의 관계 설정, 연구와 교육과의 상관관계 혹은 우선순위, 국가의 대학교육 철학과 정책 전반 등에 대한 검토와 패러다임을 고민할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 아닌가 싶다. 공생하는 대학 서열과 학생 서열 우리나라 대학교육 문제의 핵심은 각 대학이 역량이 우수한 학생 선발에 대부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데에 있다. 평범한 학생을 뽑아서 우수한 학생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서열화 되어 있는 대학의 순위는 입학생의 성적 순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주지하는 바이다. 대학교육협의회 같은 공적 기관이나 일간지 등의 민간 기관이 시행하는 대학 평가는 교수충원률, 연구 성과, 사회적 평판 등 다방면의 지표를 활용해서 시행한다. 하지만 그 결과를 종합해 보면 결국 고등학생들이 매겨 놓은 순위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우수한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이 더 좋은 대학이 되고, 때문에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경쟁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우수한 학생을 더 특별한 학생으로 만들면 좋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우수한 학생의 존재는 교수들이 연구 성과를 더 많이 내도록 만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좋은 교육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대학 사회에서 그런 생각이 지배적 도그마가 되면 고등학교와 중학교 등으로 퍼져 나가고, 급기야 미혼 남녀들까지 좋은 유전자를 가졌다고 평가되는 상대를 고르기에 여념이 없는 세태를 만든다. 우수한 자원을 뽑아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은 누구나, 어느 대학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서열 상위권의 대학이 더 좋은 교육을 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은 잠재된 가능성을 깨워주는 것 누구나 문제가 많다고 말하는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는 이 지점에서부터 풀어가야 한다. 진정한 교육자는 좋은 학생을 선발하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이 맡은 학생을 그 수준대로 인정하고 잘 가르치려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 당장 급여를 주고 일을 시켜 성과를 내야 하는 기업이라면 우수 인재 선발에 집착할 수 있다. 또 당장의 연구 성과를 내야 하는 연구 중심의 대학원 과정이라면 우수한 학생 선발에 전력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는 아니다. 대학 공부를 위한 기초 능력을 가진 학생이라면 누구나 받아들여 그들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본다. 영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 경험한 일이 있다. 그곳 교수들은 석사 과정에 있던 나를 학생으로 부르지도 않고 그렇게 취급하지도 않았다. 같이 연구하는 동료이자 스태프로 대우했다. 그들에게 학생은 학부생까지만 해당한다. 대학원생들에게는 연구의 질적·양적 성과를 요구하는 동시에 전공 지식을 전수하는 데서 머물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학업 수준과 능력에 맡는 학업 지도, 인생 카운슬링을 주 업무로 삼고 있었다. 물론 대개 학부 학생 10명에 전임 교수 1명 정도인 교육 환경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과 비교했을 때 참으로 부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험은 나로 하여금 한국 대학교육의 문제를 보는 데 하나의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 대학 사회에서 진정한 의미의 스승과 제자 관계는 학생의 수준과 능력에 관계없이 개개인의 능력과 처지에 맡는 지식 전수와 지도가 이루어질 때 성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이때의 경험에서 비롯했다. 교수로서 학생을 교육 소비자 정도로 생각하고, 학생으로서는 교수를 지식 공급자로 생각하는 지금의 세태에서 참스승과 참제자라는 관계 정립은 불가능하다. 교수들이 최소한의 수학 능력을 갖고 있는 평범한 학생을 우수한 인재로 변화시키는 일이 대학 교육의 본질이라는 생각을 전제해야 한다. 국가의 대학교육 정책 방향 또한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할 때 대한민국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는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경이로운 경제성장은 한국교육의 힘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가 남의 원조를 받아 배고픔을 달래던 1950~60년대에 비하면 오늘의 성장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이렇듯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에서도 10위권에 들어가는 경제대국이 돼 있는 것은 어려웠던 시절에도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헌신한 선생님들이 땀 흘린 결과임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의 교실 현장을 보면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학생인권이라는 미명아래 교권은 위축되고 업무는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고 학부모가 교권 위에서 군림하는 한심한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스승의 날을 맞은 5월에도 우리 마을 학교 창문은 밤 9시가 넘어도 불을 밝히고 있을 것이다. 바로 내일의 학생을 위해 선생님들이 교재 연구 및 잡무처리를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50여 년 전 스무 살 청년 교사시절을 떠올려 본다. 중학교 진학을 위해, 진학시험 준비를 위해, 밤늦게까지 학생들과 교실에 남아 있을 때 고구마를 쪄서 가져오던 시골 학부모들을. 그 때는 학생인권이라는 말이 없어도 선생님은 학생을 사랑하고, 학부모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생들도 잘 따라 주었다. 요즘 교육 현장은 그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물론 급속한 경제 성장의 부작용이라고 하는 이도 있지만 정치인들의 잘못된 정책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현재 교직생활이 힘겹고 어려워도 힘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안다. 그러나 어두운 밤이 되면 희망의 내일이 밝아오듯이 오늘 선생님들의 고난이 미래를 열어갈 학생들의 밑거름이 된다는 긍지를 갖길 바란다. 내 모든 것을 지금 다 주고나면 선생님들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그것은 선생님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과 조국의 희망찬 미래일 것이다. 우리 2세들이 더 밝은 세상, 더 희망차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선생님들이 교육에 몸 바친 결과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위해, 스승을 날을 맞은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2007년 나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등정한 산사나이가 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8년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하고 내가 히말라야에서 가장 먼저 도전했던 에베레스트 산자락에 위치한 해발 4060m 팡보체 마을에 학교를 짓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차례 산을 오르면서 수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인생의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산으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목표는 16개의 휴먼학교를 짓는 것이다. 히말라야 16좌 완등과 같은 숫자다. 지난 3월 벌써 네 번째 학교인 안나푸르나 8091m 산자락 초입에 위치한 비레탄티 학교 기공식을 가졌다. 휴먼학교를 통해 현지 아이들이 실제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는 강북구와 함께 청소년 등산교실을 시작했다. 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산행과 인공암벽등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방학에는 캠핑도 함께할 계획이다. 산을 오르며 자연 속에서 호흡하는 과정을 통해 도전정신, 진취적 기상, 자기 자신 극복력을 배우며 올바른 인성을 형성하고, 성취감과 공동체정신을 기르는 것이 등산교실의 목적이다. 나는 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대한민국 선생님도 모두 산과 같은 선생님이 돼 주기를 희망한다. 산을 오르며 정상이라는 꿈을 세우고, 산길을 걸으면서 인성을 바로 잡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배우며, 정상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교육이 학생들에게는 필요하다. 산을 오르면서 흘리는 땀과 학생들에게 쏟는 열정으로 흘리는 땀, 그리고 그런 교육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산과 같은 선생님의 가르침은 학생들을 인생의 정상으로 올곧게 인도할 것이다. 사회 전반에서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잘못에 대해서 얘기들을 한다. 힘든 현실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선생님들이 산과 같이 듬직하게 중심을 잡고 아이들의 안내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해야할 책무를 가진 선생님들이 산과 같은 높은 존재가 돼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