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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본교 2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2012학년도 생활관 교육이 실시되었다. 1박 2일 간의 생활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충·효 사상, 제례법, 부덕교육, 다례, 꽃꽂이, 전통예절, 사임당의 생애와 정신, 민속놀이, 심성수련, 촛불의식 수공예 등 한국의 여성으로서 갖춰야 할 다양한 내용을 배우게 된다. 마지막 날 촛불의식 시간에는 자신과의 다짐의 글을 읽으며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촛불 앞에서 반성과 맹세를 다짐하는 아이들의 바라보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분명히 아이들은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리라는 확신이 생겼다. 비록 1박 2일 짧은 일정의 생활관 교육이었지만 아이들이 분명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제 수료식을 마친 아이들은 다시 본연의 학교생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학교생활 중에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교육을 하면서 배운 내용들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스려 갈 것이다. 생활관 교육은 본교의 특색교육으로 부모에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고, 매사에 성실하고, 지혜롭고 슬기로운 인간상 육성이라는 설립정신을 바탕으로 사임당의 얼과 덕성을 이어받아 한국적 여성상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있다.
여행지 : 베이징, 왕푸징 거리, 란저우, 백탑산공원, 황하제일교, 오천산공원 여행일 : 2011/07/15, 16 공항, 비를 머금은 뿌연 하늘이 출국장의 넓은 창에 비쳐진다. 커다란 여행 가방을 들고 각자의 비행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소풍을 떠나는 어린아이들처럼 흥겨워 보인다. 칸칸이 질러진 유리창 뒤에는 촉촉한 활주로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이번 여행은 2005년의 티베트 여행 이후로 6년만의 중국 배낭여행으로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주요 도시를 둘러본다. 중앙아시아의 타클라마칸 사막 위쪽 경계를 따라 둔황, 투루판, 쿠얼러, 카스까지 서진했다가 신장위구르의 성도, 우루무치를 통해 귀국하는 코스로 그 옛날 동양의 비단을 서역에 전했다는 실크로드(천산남로)의 주요 도시를 둘러보게 된다. 고대로부터 사막 지역을 지키고 선 오아시스 도시라는 점도 그렇고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과는 달리 이슬람 문화가 강한, 푸른 눈의 중국인이 사는 지역이라는 점이 강한 매력으로 다가왔던 곳이다.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지역이 아닌데다 다섯 명의 지인(금정전자공고 선생님 네 분과 한 명의 자녀)들과 떠나는 배낭여행인지라 나름의 준비도 많이 했다. 우선 실크로드 가이드 책(실크로드, 정지영, 성하출판) 한 권과 관련 여행기(실크로드, 정목일, 문학관), 그리고 일본 작가가 쓴 소설(둔황, 이노우에 야스시, 문학동네)을 읽으며 실크로드를 음미했고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눈도장도 찍어놨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홍준 님의 말처럼 나름대로 알차게 준비했었다. 이제 저 창을 지나 중국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즐기면서,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싶다. 책과 미디어, 나의 머릿속에 그려진 타클라마칸 사막을 현실과 비교해보며 음미해보고 싶다. 가자 중국으로, 가자 실크로드로! 베이징에 내리자 ‘훅’ 하며 열기가 뜨겁게 달려든다. 한국과는 달리 비는 오지 않았지만 잔뜩 흐린 날씨 탓에 마치 황사가 잔뜩 낀 것 같다. 여기가 바로 70억 세계인구의 1/5이 살고 있는 거대한 땅덩어리구나. 막연하게 떠돌던 생각들이 넓은 공항 활주로에 내려서자 한꺼번에 몰려온다. 우리는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낯익은 국산 자동차들이 심심찮게 보이는 가운데 번호판이 없는 차들도 종종 보인다. 저건 뭐지? 알고 보니 번호판 발급 이전의 새 차량일 수도 있지만 교통위반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때어낸 차량도 있단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번호판 따위를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우리가 탄 택시는 호텔로 이동하는 30여분동안 단 한 번의 지시등도 넣지 않는다. 과속에 신호위반은 기본이고 급회전과 끼어들기도 예사다. 서울에 비해 부산의 교통문화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한국에 비하면 이건 완전 무법천지 수준. 중국이 베이징올림픽(2008)과 최근의 경제성장으로 많은 발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어쩌면 교통문화 수준이 사회 전체의 문화를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호텔에 짐을 풀고 왕푸징 거리를 구경했다. 몇 년 전에도 와서 구경을 해봤지만 그때보다 더 복잡해진 것 같다. 물 반 고기 반이라라더니 거리를 넘쳐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특히 꼬지를 파는 전통거리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며 떠밀리다시피 했다. 우리는 오리로 유명한 전취덕(全聚德)을 갈까 하다가 맞은편에 만두로 유명한 구부리(拘不理) 만두집에서 간단히 요기만 하고 서둘러 왕푸징을 빠져나왔다. 아쉬운 마음에 호텔 부근의 꼬치 전문점에서 첫날의 회포를 풀었다. 지글지글 타오르는 꼬치와 이를 진정시켜줄 술이 있으니 이것이 최고의 여행이 아니고 무엇이랴. 알싸한 고량주 향에 취해 중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둘째 날 아침, 란저우 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역시 여기도 사람, 사람, 사람들 천지다. 이 많은 사람들이 먹고 싸고, 그리고 날아다닌다고 생각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사람이 많으니 뜨고 내리는 비행기 역시 많은가보다. 이륙을 위해 출발선에서 대기하는 비행기가 네 대는 더 보였다. 하늘은 넓다지만 그 입구는 여전히 미어터지는구나… 오랜 시간을 대기한 비행기는 혼잡한 지상을 벗어나자 마치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처럼 가뿐해진다. 이렇게 육중한 쇳덩어리가 수천 미터를 날아오른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중력과 양력의 골치아픈 원리는 푸른 하늘 속으로 흩어져버렸다. 베이징을 벗어나자 들과 숲이 어우러진 대지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내륙 중심주 들어갈수록 푸른색 녹지보다는 누런 황토색 황무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아마도 여기가 고비사막 어디쯤 되지 싶다. 사막, 점점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불모의 땅. 줄기차게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로 빚어진 이상기후는 푸른 자연마저 탈색시켜 버렸다. 허연 버짐처럼 휘날리는 모래사막은 영양실조에 걸린 피부병처럼 지구를 뒤덮고 있었다. 란저우, 이곳은 중국 대륙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도시로 실크로드와 입구이자 황하의 시발점이라고 한다. 우리가 란저우에서 처음으로 찾은 백탑산공원 앞에도 누런 황화를 볼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의 유순한 강과는 달리 누런 황토물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다. 마치 황금 비단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같았다. 우리는 백탑산공원을 둘러보려고 했지만 공사로 인해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공원 맞은편에 설치된 케이블카(30元)를 타고 산 위로 올라보기로 했다. 황하에서 제일 먼저 놓였다는 황하제일교(본래 이름은 중산교)를 통해 황하를 건너 케이블카를 타니 란저우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시를 관통하는 황화와 대비된 백탑사의 청색 기와가 더욱 푸르게 빛났고 도시의 상징처럼 버티고 선 백탑도 보인다. 발 아래 황하에서는 모터보트나 양가죽으로 만든 뗏목을 탄다. 하지만 ‘황토물=구정물’이라는 내 선입관 때문인지 좀 이색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작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하자 백련사도, 백탑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어쩌겠는가. 우리는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란저우에서 유명한 라미엔(라면, 拉面)을 먹어보기로 했다. 우리가 찾는 라면집은 이미 문을 닫았다고 해서 근처 잘한다는 집을 수소문해 들어갔다. 30분 이상을 기다린 후에야 겨우 먹을 수 있었는데 양고기로 국물을 내고 고추기름으로 간을 맞춰 그런지 상당히 얼큰하고 맛있었다. 물론 독특한 향채 냄새와 꼬들꼬들한 면발이 특이하긴 했지만… 참, 향채(고수)란 우리 음식에 들어가는 대파처럼 중국음식에 흔히 쓰이는 식재료로 오래된 걸레(?)에서 나는 독특한 향을 낸다. 아무튼 큼직하게 썰어진 양고기가 들어간 국물이 진국이었다. 오후에 찾은 곳은 오천산공원, 하지만 원래는 오천산 공원 뒤로 보이는 란산공원(2192m)을 목적으로 갔었다. 산 정상부에 위치한 그곳으로 오르는 절벽길이 인상 깊었다는 일행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기대를 했었지만 오천산공원 주변의 정리공사로 인해 란산공원까지 가려던 처음의 계획을 접어야 했다. (아니면 란산공원의 입구를 잘못 찾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공사로 어수선한 오천산공원과 란산공원으로 이어진 케이블카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필 우리가 찾는 두 곳 모두 공사 중일게 뭐람! 조금 김이 빠져버린 느낌이었지만 이런 맛으로 배낭을 짊어지고 사막을 찾지 않았던가. 다리가 무거워질수록 앞으로 펼쳐질 여정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지는 것을 느낀다. 우리는 둔황으로 가는 야간열차(침대차, 4인1실,400元)를 타기 위해 란저우 역에 도착했다. 열차시간이 조금 남은 우리는 역 앞 광장의 빈자리를 골라 엉덩이를 붙였다. 중국의 역 대합실은 표와 짐을 검사한 후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 아무나 들어가서 쉴 수 있는 우리의 역과는 조금 달랐다. 햇볕을 피하자 오늘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 같다. 하지만 몸의 피로보다는 목의 갈증이 더 심했다. 차(茶) 문화가 발달한 중국은 차든 뭐든 다 끓여 먹거나 상온에서 먹었기에 상점에 파는 물이나 맥주 역시 상온에 진열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지천에 물이 널렸다지만 쩍쩍 갈리지는 목구멍에선 시원한 냉수만 찾았다. 그때, 인근 시장을 뒤져 냉장 보관된 물과 맥주를 들고 오는 두 특공대원(?)이 보였다! 오, 구세주여, 신의 부활을 맞이하듯 여느 때보다 반갑게 일행을, 아니 맥주(^^)를 맞이한다. 퐁,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리고 각자의 종이컵이 하얀 성수로 채워진다. 카~ 이 맛에 산다! 최고의 시원함으로 목구멍에 낀 더위를 씻어 내렸다. 해가 중천에 뜬 오후 10시(베이징과 같은 시간을 쓰기 때문에 서쪽으로 갈수록 시간 차이가 크게 난다), 둔황으로 가는 기차에 오른다. 에어컨이 빵빵한 침대칸에 들어서니 오늘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 한국에서가 가져온 즉석비빔밥과 란저우에서 준비한 과일과 컵라면으로 요기를 마치고 자리 눕는다. 흔들거리는 열차에서의 꿈은 얼마나 흔들릴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4일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주호 교과부 장관, 안양옥 교총 회장과 후원 기업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발대식을 개최하고 ‘2012 기업가 정신 원정대’를 시작했다. ‘기업가 정신 원정대’는 전경련이 학생들이 기업을 바르게 이해하고 창의적 사고를 갖게 하기 위해 만든 산업현장 체험프로그램으로 초․중․고 및 대학생 1만 명을 대상으로 하며 9월 말까지 진행된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22개 기업이 참여하고 학생들은 디자인, 무역, 친환경, 해양, 미래, 자동차, 전자, 하이테크 등 10개 테마 코스 중 원하는 분야를 정해 해당 기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등 체험활동을 하게 된다. 발대식에서 허창수 회장은 “요즘 같은 인재전쟁 시대에는 국가․기업의 성패가 창의적 인재 확보에 달렸다”며 “젊은 세대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의 도전정신을 배우고 한국경제의 미래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정대에 참가한 이혜영(단국대 3학년) 학생은 “산업현장을 탐방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참가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일류 CEO의 꿈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 원정대는 초․중고생 3000명(1박 2일 코스), 대학생 6000명(당일코스)을 모집하며 참가 신청은 2012 기업가정신원정대 홈페이지(www.entreeschool.co.kr)에서 하면 된다. 참가자에게는 수료증이 발급되고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070-7425-5241
서울금양초(교장 위동환)에 교생실습을 나온 36명의 서울교대생들이 18일 난생처음 현장 체험학습 지도에 나섰다. 14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교생실습을 나온 예비교원들은 학생 6명씩을 맡아 용산 전쟁기념관을 견학했다. 관람 내내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각종 전투기, 군함 등에 대해 교생들에게 연신 질문을 하며 즐겁게 체험학습을 했다. 장원석(서울교대 4학년) 학생은 “학생들을 인솔하는 것이 처음이라 어렵고 긴장되기도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교단에 설지도 모르기에 이번 실습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학급경영 등 실무를 배워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은진 학생도(서울교대 4학년) “교생실습을 나와 보니 교사가 되고 싶다는 의지가 더욱 확고해졌다”며 “앞으로 학생들과 일대일로 교감하며 사랑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대에서 배웠던 이론과는 다른 학교 현실에 보고 느낀 바도 많다. 김보영(서울교대 4학년) 학생은 “영어나 수학의 경우 개별화 지도를 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막상 현장에서 보니 학생 수도 많고, 편차가 커 실질적으로 지도하기 힘들어 이론과 실제의 차이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말했다. 이날 체험학습을 총괄한 김진경 교무부장은 “그동안 다른 사람의 수업을 보기만 했던 학생들이 현장에서 부딪혀보면 생각보다 어려워한다”며 “남은 기간 동안 생활지도, 수업 노하우 에 대한 경험담을 들려주는 등 교생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교생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한 정소이(3학년) 금양초 학생은 “교생 선생님들이 대학생이어서 더 가깝게 느껴지고 언니, 오빠처럼 잘 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EBS와 공동으로 주5일수업제 시행에 따른 바람직한 토요문화 조성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2012 신나는 토요일 UCC’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개인과 단체부문으로 나눠 실시되며 개인부문은 가족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건전한 토요문화 조성에 노력하고 있는 초․중․고생 등 일반인, 단체부문은 학교와 지자체, 지역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다. 수상자는 7월 EBS와 교과부 홈페이지에 발표되며 일부 작품은 프로그램으로 제작, EBS에서 방송될 계획이다. 심사결과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개인과 단체부문에 각각 최우수상(300만원) 1명, 우수상(200만원) 2명, 장려상(100만원) 3명에 교과부 장관과 EBS 사장 공동 명의의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UCC는 다음달 10일부터 30일까지 신나는 토요일 UCC 공모전 웹사이트(5day.ebsi.co.kr)로 접수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EBS홈페이지(www.ebs.co.kr)나 교과부 홈페이지(www.me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우여곡절 끝에 광주대 백일장을 다녀왔다. ‘우여곡절 끝에’라고 말한 것은, 물론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광주대 전국고교생백일장은 1차 예선 통과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우리 학생들 2명도 예선을 통과했다. 예선 응모자 8명은 앞서 실시한 교내백일장 수상 학생들이다. 그냥 수상 학생들이 아니다. 광주대학교 백일장 개요를 설명해주고 예선 통과시 갈 수 있다는 학생들로만 예선에 응모했다. 다른 2명도 추가했다. 공모전 응모를 위한 녹색에너지체험전 관람이 목적이었다. 물론 해당 학생들이 응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백일장 이틀 전 한 학생이 할머니 생신을 들먹이며 못갈 것 같다고 말해왔다. 부모와 함께 금요일 밤에 대전으로 가야 하기 때문 토요일 백일장 참가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안될 일이었다. 학교를 대표한 백일장 참가가 가정사보다 우선이었다. 그렇지 않은가. 당연히 2대가 함께 가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학교 일이 있는 손녀까지 굳이 데리고 가려는 것은 아니지 싶다. 학생이 제 엄마와 통화 후 백일장 참가쪽으로 결론이 났다. 휴우, 하며 안도하고 퇴근했는데 학생으로부터 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아파서 금요일 하교 후 부모와 함께 멀리 가야한다고 했다. 임종이 아니고 그냥 아픈 것이었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백일장 참가도 아니고 녹색에너지체험전 관람인 만큼 ‘그렇다면 별 수 없지’하며 허락했다.아쉽지만, 3명만 데리고 가도 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맙소사! 밤 9시 무렵 백일장에 참가하기로 되어 있는 또 다른 학생의 엄마라며 전화를 해왔다. 그 학부형은 대뜸 내게 물었다. “백일장대회에 꼭 가야 하나요?” 마침 1학년이라 건강검진 있는 걸 담임교사와 협의하여 다른 날로 미루도록 하는 등 결정을 본 후였다.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더니 그러면 보내겠다는 대답이었다. 그로부터 30분쯤 지나서인가, 이번엔 학생이 장문의 멀티메시지를 보내왔다. 요약해보면 부모가 성적 떨어진다며 시를 못 쓰게 하기 때문이다. 마음 속으로 ‘그래 하기 싫다면 버릴 수밖에 없지’ 다짐하며 2명만 데리고 가려던 간밤의 계획은, 그러나 당일 아침 꿈이 되고 말았다. 4번째 학생이 새벽 6시 35분경 보낸 메시지엔 “동생이 아파 간호할 사람이 저밖에 없다”는 내용이 찍혀 있었다. 결국 한 학생만 데리고 다녀왔다. 바로 ‘우여곡절 끝에’라고 말한 이유이다. 20년 넘게 문예지도하며 처음 겪은 그런 황당한 일을 이렇듯 시시콜콜 공개하는 것은 다 같이 생각해볼 점이 있어서다. 요컨대 단순히 ‘특성화고 문예지도교사의 비애’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인 것이다. 묻고 싶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글쓰기 지도며 백일장 인솔을 하는 교사가 전국의 어느 초·중·고에 혹시 있는지. 만약 없다면 지금 나는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절로 솟구치는 자괴감을 어찌 할 수 없다. 하지만 나의 미친 짓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내가 좋아해서 하는 일이니까. 그보다는 우리 특성화고 학생들이 이런저런 환경에 휘둘려 스스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내내 떠나질 않는다.
책임감과 자부심을 일깨우고 창의성과 인성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자아를 성취하고 인격을 도약하는 장을 마련하여 청소년의 꿈과 희망 그리고 도전 정신을 갖추는 진정한 리더를 만드는 자리 2012학년도 대전고등부RCY그린리더십캠프에 본교 RCY 단원들이 1박2일 동안 다양한 체험을 경험하고 왔다.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다녀온 서일여고 학생들에게 감사하며 더욱 발전하는 서일여고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
고사리 손으로 꿈을 심는 금당초 오후돌봄교실 아이들. 산들바람 시원한 5월. 누구라도 넉넉하게 품어줄 듯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앉아 깔깔깔 웃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금당초등학교(교장 김한석) 오후 돌봄교실 학생 28명은지난 10일 학교 운동장 한쪽 유휴지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코스모스를 심었다. 열심히 호미로 흙을 파고 코스모스를 심지만 아직은 서툴다. 여기저기에서 “선생님, 도와주세요!”, “선생님, 코스모스가 부러졌어요.”등 아이들의 따가운 외침이 들려올 때마다 담당교사인 이선영 선생님은 그 때마다 자상하게 지도하며 시범을 보이신다. 이 날 코스모스 심기를 마친 임종혁 어린이는 “우리가 학교를 예쁘게 꾸밀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뻤다.”며 올 가을 울긋불긋 꽃피울 코스모스가 너무 보고 싶어진다고 하였다. 금당초는 혁신학교 2년차를 맞는 시골의 작은 학교로 학급 및 교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하여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날 코스모스 심기 체험활동도 자율 활동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김한석 교장선생님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수평적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고 하였다.
늦게 핀 연산홍이 더욱 빛나고 있다. 붉기가 더욱 선명하고 환하다. 더디 핀다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때가 되니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연산홍에 대한 사랑이 식어질 때면 또 색다른 연산홍이 미를 선보이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만든다.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사람들에 눈에 띄지 않았지만 보배는 잘 간직하고 있다. 발견되어지면 그 때의 아름다움은 빛을 더해가며 아름답고 귀함에 매혹되고 말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바쁘다. 시간이 없다.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가정의 일 때문만이 아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다. 업무 때문만도 아니다. 시간만 나면 책을 보아야 하고 시간만 나면 생각을 하여야 하고 시간만 나면 교재를 연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빠도 배우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는 분이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은 배우는 일에 집중을 한다. 배우면 배울수록 기쁨을 더해간다. 진리를 깨달을수록 즐거움이 넘친다. 선생님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는 공자께서는 논어 학이편 제1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라고 하셨다. 배움은 기쁨이다. 배움은 즐거움이다. 배움은 행복이다. 배움은 자산이다. 배움이 있기에 성장이 있다. 선생님의 배움은 바로 학생들을 위한 양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배움은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한 영양분을 쌓는 것이다. 선생님의 배움은 학생들의 성장에 기여한다. 그것을 아는 선생님은 배움에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시간을 투자한다. 배움에 지치지 않는다. 배움을 소중하게 여긴다. 배움에 귀함을 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의미를 알기에 배움에 집중한다. 배우면서 성장하고 배우면서 깨닫고 배우면서 기쁨을 누리는 삶이 바로 우리 선생님의 삶이다. 이런 삶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이 아닐 수 없다. 선생님은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 그래서 즐거워한다. 친구가 있으면 외롭지 않다. 친구가 있으면 늘 새 힘을 얻는다. 친구가 있으면 용기를 얻는다. 친구가 가까이 있으면 더욱 좋다. 그 친구가 우리에게는 늘 있다. 우리 동료선생님이 친구고 동료직원이 친구고 우리 학생들이 바로 친구다. 친구는 우리에게 외로움을 주지 않는 다정한 분이다. 학생들은 우리들의 영원한 제자이자 친구이다. 나를 외롭지 않게 하는 친구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 친구도 한 사람도 아니고 수십 명 수백 명이 있으니 정말 기뻐할 일이다. 공자께서는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라고 하셨다. 친구의 소중함, 친구의 귀중함을 알기에 이런 말씀을 하지 않았는가 싶다. 선생님은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남이 인정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이 없다. 선생님이 남의 칭찬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일만 묵묵히 할 뿐이다. 남을 의식하면 그 때부터 피곤하게 된다.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이 불편해진다. 남에게 칭찬받으려고 하는 것이 목적이 되면 그 때부터 힘들게 된다. 일에 재미가 없고 즐거움이 없고 기쁨이 없고 행복이 사라진다. 그런 것 개의치 않는 분이 선생님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군자이시다. 공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내지 않음이 군자가 아니겠는가?” 공자께서도 남이 알아주지 않음에 개의치 않고 감정표현도 안 했다. 화 같은 것 내지 않았다. 우리 선생님들도 그러하다. 그러기에 존경을 받는다. 선생님을 대접하고 대우하는 이가 점점 줄어져가는 세대에 살고 있다. 그래도 낙심할 필요 없고 실망할 필요 없다. 우리 선생님들은 자존심을 먹고 산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대접해주지 않아도 온갖 책임을 지워도 온갖 비난의 말을 쏟아내어도 움츠릴 필요 없다. 자기의 할 일만 잘하면 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학생들과 더불어 살면 된다.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19일 오전 10시 서산시 소재 서산여고 강당 송지관에서 관내 학교 고등학생 342명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충남도 교육청은 '교육감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제 생각은요'를 주제로 열린 이날 대화의 시간은 각급 학교 반장, 부반장, 학생회장, 부회장 등이 참석해 학교폭력 문제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활발하게 피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산지역 학생들이 평소 연마한 풍물 연주와 댄스, 록밴드, 가야금합주, 리코더합주, 난타,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동아리 공연도 펼쳐졌다. 충남교육청은 15개 시·군 별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올 하반기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세상의 변화와 더불어 스승의 권위가 약화되고, 교원의가치가상대적으로 위축된 상황이 되어 가고있는데 이는 매우 염려스러운 변화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교사 수난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날을 맞이하여 의미있게 보내기 위하여 교육공동체의 한 축인 학부모들의 교육에 관한 관심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필자가 근무하는 본교에서는1학급당 1명씩 27명의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부모 교육기부 1일 체험활동’을 하였다. 수업 주제는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꿈과 희망 키우기, 다양한 직업 소개,지역의 문화 유산, 태권도 수업, 경찰이학부모인 경우청소년 성폭력 예방, 부모와의 대화 기술 등 다양한 강의 주제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소통과 나눔이 함께하는 유익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사전에 주제를 정하여 수업의 충실을 기하도록 소통한 보람으로 학생과의 공감대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3학년 이정아 학생은 강의 소감으로 '엄마가 중요해'라는 말씀을 여러번 강조하였기에 미래에 언젠가는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될텐데, 나도 지금부터 미래의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공부해서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려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선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으며, 자선은 나눔이라고 정의하면서 생각으로는 '항상 나누며 살자' 하면서도 한번도 제대로 나눔 실천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같은 반 김승비 학생은 강사님이 학창시절 사고도 많이 친 문제아였는데 자살을 할 각오로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공부하여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교수도 하셨다면서,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자기도 의욕이 생겨났으며, 게으르게 보내는 자기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중요한 키워드인 '배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17일 경인교대의 ROTC 군사 교육단(이하 학군단)에서는 의미있는 만남이 있었다. 그것은 경인교대 176 학군단 출신 예비역들의 모임인 176학군단 총동문회(회장 김임혁, 사무국장 이준호) 임원단이 스승의 날을 맞아 학군단을 방문한 것이다. 경인교대 176 학군단(학군단장 중령 허경중-학군24기)은 지난 1993년 창단하여학군 33기를 배출한 이후지금까지 약 300여명의 예비역 장교를 배출한 교대 학군단 중에서는규모가 큰 학군단이다. 또한 다양한 교육훈련과 철저한 부대운영 등으로 최우수 학군단 표창을다수 수상하는등내실있는 장교육성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학군단의 교관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176 학군단 총동문회에서 스승의날을 맞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이날학군단 출신의 선배님이신 허경중 학군단장님의 따뜻한 영접을 받은 총동문회 임원단은학군단장실에서 학군단 발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조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누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현재 학군단은 교사 임용이라는 특수목적 대학인 교대의 임용고시 제도 때문에 남자후보생의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다양한 학군단의 홍보와 안내를 통해 내년도 예비 후보생을 다수 확보하는 등 성과가 다른 교대와 차별화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내년 후보생이 될 예비 후보생 중에는 1명의여성 ROTC 후보생도 확보하였다는 소식도들을수 있었다. 그동안 텔레비젼에서만 보았던 여성 ROTC 후보생이 경인교대에서도 나온다니 그동안의 학군단의 후보생 유치 노력이 나름대로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대에 창단되었던 학군단 중 총 5 개의 교대(서울교대·대구교대·부산교대·광주교대·진주교대-국방부 2011.11.1 발표)학군단이 폐지 예정에 있다. 이는남학생 비율이 현저히 낮은 교대 특성상ROTC 후보생이 되고자 하는 희망자의 비율이 낮기 때문인데 그런 특징과 함께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최근 임용고시의 경쟁율이 높아져 일부 학생들은 교대 학군단을 가면 임용고시 공부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학군단의설명에 따르면 일반 교대 남학생의 임용고시 합격율보다 학군단 후보생 출신의 임용고시 합격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 입증되었으며, 후보생으로서 규칙적인 생활습관 형성 및 학군단 나름대로의학습 커뮤니티 구성 등 임용고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가지 여건이 마련되어 있으며 학군단장님을 비롯한 학군단 교관단들도 후보생들의임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을 볼때 후보생으로서의 생활이 임용고시에 지장을 주는 것은또다른 기우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또한초급 간부로 임관하여 2년 6개월이라는 기간동안장교로 복부하면서 적극적이고 통솔력있는 리더형인재가 될 수있으며 공무원에 준하는 보수와 복지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또하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경인지역의 교육현장에서는 학군단 출신의 다양한 인재들이 각 교육청 및 학교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리더쉽과 전문성을 발전시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는 학군단 출신들이 앞으로 교육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건전한 국가관과 안보의식이 있는 교사가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인교대 176 학군단 총동문회에서는 앞으로 다양한장교육성 과정에서 예비역 선배들의 올바른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하는 학군단장님의 말씀에 공감하며 지속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다.
학교법인 문화교육원(이사장 이학예)은 설립65주년을 맞이하여 기념일을 하루 앞둔 2012년 5월14일 마산대학교 청강기념관에서 문화교육원산하마산대, 마산제일여자고,마산제일고, 마산제일여자중전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근속 교직원에 대한표창과 부상이 전달되었고 각급 학생들에게 청강장학금이 전달되었다. 설립자 청강 이형규박사와 이학예 이사장은 축사와 기념사에서 그동안 학교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하였고 법인이 65주년을 맞이하도록 노력을 기울여 준데 대하여 고마움을 전하였다.
푸르는 녹음과 함께 5월의 햇살이 투명하게 내리쬐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광양여중에서는 5월 15일 제 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배움의 공동체 실현을 위한 행복의 약속 선언을 하였다. ‘즐겁게 배우고 꿈을 가꾸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광양여중’을 만들기 위해 학생과 선생님들의 뜻을 모아 각각 10개 항의 공동의 약속을 만들어 선포하였다. 이번 선언은 지난 겨울방학 중 2012학년도 학교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TF팀에서 약속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여, 이후 ‘행복의 약속 제정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두 차례에 걸친 교사 학생 설문조사와 학급 토론회 및 학생 대토론회를 통해 보완했으며 뜻깊은 스승의 날을 맞아 발표를 하였다. 선언문은 학생대표 정혜영 학생회장이 먼저 낭독한 후 교사대표 김영훈 교감선생님께서 이어 낭독하셨다. 학생 선언문은 자신의 꿈을 갖고 선생님과 친구를 존중하며 수업시간에 경청하고 아름다운 말과 행동을 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교사 선언문은 수업준비를 잘하고 학생의 말을 경청하며 학생의 자질을 발견하고 이끌어 주는 내용과 함께 학생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고 차별이나 체벌하지 않는 다짐의 표현이 담겨 있다. 학생의 약속 내용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겠습니다. 꿈을 갖고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타인을 괴롭히지 않고 남을 잘 도와주겠습니다. 수업 시간 잘 지키고 수업 준비를 잘하겠습니다. 수업시간에 경청하며 수업예절을 잘 지키겠습니다.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친구를 존중하겠습니다. 욕하지 않고 아름다운 말과 행동을 하겠습니다. 먼저 인사하겠습니다. 학교의 규칙과 약속을 잘 지키겠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선생님의 약속 내용 학생들을 차별하거나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학생들의 자질을 발견하고 이끌어주겠습니다. 소외받는 학생을 따뜻하게 보살피겠습니다. 밝은 모습으로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수업 준비를 잘하고 성실한 수업을 하겠습니다. 학생의 입장을 생각하고 존중하겠습니다.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고 고운말을 사용하겠습니다.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표현하겠습니다. 학생의 입장을 배려하고 체벌하지 않겠습니다. 학생의 말을 경청하겠습니다.
상담교사 역할·직무·업무분담 모호 센터, 학교별 편차 커 구체화해야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학업 중도탈락, 자살 등으로 다양한 위기 학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그 역할과 업무가 커진 Wee 프로젝트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학교상담에 대한 전체적인 틀인 ‘국가 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형근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교육개발원 Wee프로젝트연구특임센터가 17일 교총회관에서 개최한 ‘제1회 Wee 프로젝트 정책포럼’에서 ‘Wee 프로젝트와 학교상담의 과제 및 전망’ 주제발표를 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유 교수는 “학교상담자의 분명한 역할규정과 직무, 업무분담이 명확하지 않아 학교, Wee 센터의 여건, 학교장·센터장의 학교상담에 대한 인식과 의지, 상담교사 개인의 전문성 같은 외적이고 주관적인 여건에 따라 전문상담 교사의 역할의 편차가 커지고 그 결과 학교별 상담 서비스 수혜의 폭에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학 교과에 수학 교육과정이 있는 것처럼 학교상담에도 국가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을 설정, 그에 근거해 전문상담 교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그 구체적인 책무와 직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립해야 한다”며 “명확한 지침이 마련돼 시행될 때 학교상담의 효율성은 극대화 되고 혼란은 최소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이란, 전문상담교사를 비롯한 학교상담전문가들이 학생들의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실시하는 학교상담 활동의 계획, 조정, 실행, 평가 등에 관한 국가 수준의 지침을 제시하는 것으로, 학교상담 활동 영역과 학교상담자의 역할을 규정하는 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유 교수는 설명했다. 유 교수는 아울러 국가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 설정 후에는 이를 근간으로 학교상담자 양성, 임용, 연수 등을 체계화하고 전문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Wee 프로젝트 정책 추진이 5년차에 접어들면서 처음 실시된 이번 정책포럼은 Wee 프로젝트의 인프라가 확산됨에 따라 Wee 프로젝트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정립하고, 위상과 역할을 공고히 해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Wee 프로젝트 정책포럼을 연중 지속적으로 열어 Wee 프로젝트 및 학교상담의 확산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교총과 업무협약을 맺고 청소년들의 결핵 예방 및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는 대한결핵협회(회장 문영목)가 본지를 통해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문영목(69·사진) 회장은 “선생님들의 성원으로 2011년도 크리스마스 씰 모금으로 결핵퇴치사업 재원이 마련됐다”며 “백년대계를 위해 헌신하시는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학생과 선생님들이 모금해주신 크리스마스 씰 성금을 바탕으로 결핵으로 고통받는 국민이 없는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2011년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은 약 50억 원으로 결핵홍보사업, 결핵환자발견 및 치료 사업, 세균검사․연구사업, 불우성 결핵환자 수영시설 지원 사업 등에 쓰인다. 우리나라는 결핵발생률 및 사망률이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다. 대한결핵협회는 최근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결핵의 소집단 발생과 난치성 결핵이 산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새로운 결핵관리 체계인 ‘결핵퇴치 2020 계획’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결핵퇴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교총-교과부 ‘학교폭력근절 결의대회’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15일 스승의 날 기념식을 공동 개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서울교대에서 교총 사무국 직원들과 교과부 전문직들이 모여 ‘학교폭력근절 결의대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동참하고, 인성 교육․건전한 학교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결의대회 후에는 친선 체육행사를 가졌다. 황환택 충남교총 회장 취임식 ○…황환택(53·사진) 백제중 수석교사가 18일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30대 충남교총 회장으로 취임했다. 황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교권 사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교폭력 예방, 교원잡무경감, 회원복지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목원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공주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임기는 5월부터 3년. 시·도교총 ‘스승의 날 기념식’ ○…강원교총(회장 강동률)은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와 함께 14일 강원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열고 훈·포장, 교육공로상 등을 수여했다. 강원교총은 2009년부터 도교육청과 함께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한편 대전교총(회장 오명성)과 울산교총(회장 김종욱)도 15일에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대구교총-대구한의대의료원 MOU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16일 대구한의대학교의료원(원장 최홍식)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총회원들에게 건강 검진, 특화된 치료 서비스,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하고 건강 생활 실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교총은 21일에도 갤러리아성형외과(원장 박원용)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회원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업무협약과 관련된 내용은 대구교총 홈페이지(www.t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53-655-2680 광주교총 제138회 이사회 개최 ○…광주교총(회장 강효영)은 17일 제138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2011년도 회계 결산안 등을 심의하고 광주교총 회원 해외·국내 연수 계획에 대해 논의를 했다.
1990년대 말 이래 정부는 다양한 국립대 발전 방안을 추진해왔다. 현 정부도 국립대 법인화, 교원성과급적 연봉제, 대학운영 성과목표제, 총장직선제 폐지, 국립대 재정회계통합 등을 통해 국립대 선진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편으로 고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국가재정 중 고등교육 지원 비율 확대를 위한 ‘고등교육 재정투자 10개년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2년마다 지원계획을 국회에 보고하고 있다. 알맹이가 빠진 발전 방안 그러나 무엇인가 허전한 느낌이다. 국립대에 대한 중장기 재정투자계획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국립대 발전 방안들은 거버넌스, 인사, 평가, 규제를 주 내용으로 하고 국립대 선진화를 위한 세부적인 재정투자계획이 없다. 알맹이가 빠져있는 것이다. 우리 고등교육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예컨대 대학진학률은 최고 수준이나 성인인구 고등교육 이수율은 OECD에 비해 여전히 낮고 SCI 게재 논문 세계 순위는 최근 몇 년간 11∼12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고등교육에 대한 공공재정이 저투자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주원인이다. 대학생당 교육비, 공공부담 규모, 국립대 비중 등이 대부분 OECD 평균 이하이거나 최하위권이다. 교육예산에서 고등교육 비중은 1997년 11.4%, 2002년 12.8%, 2007년 11.0%, 2012년 13.7%로 지난 10여 년간 11∼13%대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정부 고등교육예산은 국가경제 수준에 비해 너무 열악하고, 국립대 지원예산 전체가 하버드대 일 년 예산 규모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다. 지금 국립대는 위기에 놓여 있다. 우수 학생 및 교수인력의 선호도가 낮아지고, 등록금은 꾸준히 상승하며, 국고지원금은 답보상태에 있다. 한때 일부에서는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국립대를 폄하했다. OECD 자료로 보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 고등교육은 심각한 저투자 상태에 있고 인건비 비중이 낮은 국가 중 하나다. 국립대 효율성이 낮다는 객관적 증거도 없다. 국립대에 대한 인식과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다. 국립대가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 발전계획을 수립·실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지원 양의 증대도 중요하지만 주요재원인 국고지원금 규모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차원에서 4년 이상 중장기 국립대 재정투자계획을 마련하고 대학별 배분방식을 법제화해 개별국립대가 중장기 재정확충 및 투자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 영국, 핀란드처럼 이에 대한 국가적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총액교부 확대 정착시켜야 국립대 재정운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대학 간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재정배분에서 수식형(포뮬러 펀딩)과 총액교부제를 확대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경상경비는 물론 시설비, 기본연구경비까지 수식형을 적용하고, 총액교부해 국립대들이 스스로 목표와 전략에 따라 자율적으로 재정을 운용하도록 한다. 이것이 선진국의 국립대 재정지원방식이다. 고등교육예산을 OECD평균인 GDP대비 1%수준까지 확충하고, 국립대 재정지원규모를 지금보다 최소 30% 이상 증액해야 한다. 국립대에 대한 중장기 재정투자계획을 수립해 재정지원을 적정수준으로 확충하고 재정지원의 규모와 방법을 국립대재정교부금법 혹은 국립대재정회계법에 명시하는 것이 국립대 선진화의 핵심이다. 국립대의 지속 발전 없이 우리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란 어렵다. 대학 차원에서도 재원 다양화, 재정운영 효율화와 전문화, 그리고 투명성과 책무성 강화를 통해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있다? 없다? 기쁨과 환희, 슬픔이나 분노, 황당함 혹은 즐거움, 격정, 심심함까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감정들을 한마디로 표현 할 수 있는 단어는 있을까? 없을까? 정답은 성인들에게는 없고, 학생들에게는 있다는 것이다. 바로 ‘쩐다‘라는 단어다. 화창한 봄날, 버스 정류장. 삼삼오오 모인 교복 입은 여학생들의 모습이 싱그럽다. 까르르르 이야기꽃을 피우는 소녀들. 무슨 말일까 귀가 솔깃하다. 다소 더운 날씨에 대한, 그리고 비싼 참고서에 대한 일상적인 대화. 그러나 날씨는 ‘열X’ 더워서 ‘졸X’ 짜증나며, 참고서는 ‘개’ 비싸다. 위는 우리 시대 학생 언어의 너무나 일상적인 한 단면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은 가상의 현실과 실제 현실 사이를 오가며 어느 쪽이 진짜 현실인지 모호해 한다. 2012년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언어와 성인들의 언어로 양분된 두 세계가 공존하는 세상이다. 감정 표현은 한두 마디 단어로 대체되고, 어떤 상황에서나 욕을 섞어야만 대화가 되는 어린 학생들이 넘쳐 난다. 이렇듯 은어, 특히 욕설은 학생 언어의 일상이고 감정의 가장 적절한 표현이며 놀이면서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언어가 다르면 대화 방식도 다르다. 더구나 언어가 한정되면 사고가 한정된다. 우리가 다섯 살 때 쓰던 수준의 단어를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쓰고 있다면 그 사람의 사고 능력에 발전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실제 실험에서도, 욕설을 많이 쓰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 단어 연상 실험이나 기억력 측정을 해 본 결과 욕설을 많이 쓰는 그룹의 어휘력은 현저히 낮은 결과를 보여 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나친 은어나 욕설을 사용한다면 그들의 어휘 수준 차가 결국 두뇌 발달과 성적의 차이에까지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학생 언어와 관련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화두는 ‘학교폭력’이다. 요즘 우리는 거의 매일 이런저런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욕설, 조롱, 협박 같은 언어폭력에서 시작하여 물리적 폭력, 혹은 그 끝에서 일어나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한 안타까움까지. 떠들썩한 물리적 폭력보다 더 근본적이고 잦은 폭력은 언어폭력이며, 이는 가장 흔하면서도 오래 남는 폭력의 유형이다. 실제 우리의 경험으로 봐도 칼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고 새록새록 더 아프지 않던가? 언어는 물리적 폭력과 이어지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생각이 말로 표현된 다음에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상대를 비하하는 말을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은 상대에게 가하는 물리적 폭력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실제로 일반적인 학생에 비해 과도한 물리적 폭력을 쓰는 학생일수록 욕설에 대한 민감도가 현저히 낮아서 어지간한 욕설에는 무덤덤하다는 조사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개선하려는 것보다는 학교폭력과 관련한 해결책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사흘이 멀다 하고 신문과 방송에 폭력 관련 기사나 정책이 등장한다. 당장은 눈앞의 물리적인 폭력과 산재한 문제 해결이 급해 학생들의 언어쯤은 되돌아 볼 여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고-말-행동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서 학생들의 언어는 그들의 사고를 대변하는 신호다. 따라서 학생들의 언어를 바로 잡아야 그들의 행동도 바로 잡힌다. 물론 언어는 습관이라 지속성, 일관성이 필요하므로 학교 교육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가정은 기본적 예절과 관련한 밥상머리 교육으로, 사회는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방송 매체와 문화 콘텐츠로 각각 제 역할을 해야만 언어문화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 학생들의 언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언어 파괴에서 시작된 소통의 부재와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학생들의 미래이자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둑은 여기저기 작은 구멍이 나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둑 터진 뒤 가래를 들고 우왕좌왕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작년 여름, 막내를 데리고 가리왕산에 캠핑을 갔다. 몇 가지 필요한 물품을 챙기다 모기에 물릴 때를 대비해서 약품을 하나 샀다. 급한 마음에 점원에게 그 약을 부탁해 사긴 샀는데 왠지 좀 께름칙했다. 물파스 비슷하게 생겼지만 물파스가 아닌 짝퉁. 그러나 바르면 효과는 있겠거니 믿고 캠핑장으로 향했다. 그늘이 시원한 데크(deck)에 텐트를 치고 저녁을 지어먹는 동안 행복했다. 루소나 소로우의 행복과 조선시대 선비들의 음풍농월을 알 것만 같았다. 그러나 호사다마라던가. 날이 어두워지자 생각지 못했던 곤충들의 습격이 시작됐다. 곤충도감에 등록되지 않은 해괴한 벌레들이 막무가내로 몰려들었다. 막내도 뭐에 쏘였는지 복사뼈 근처를 긁었다. 그래서 마침 준비한 그 약을 꺼내 발랐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액체로 된 약이 피부에 스미지 않고 표면장력으로 또르르 흘러내리는 게 아닌가. 나는 순간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락한 자본주의에 매번 속고 속아온 터이지만 다시 한 번 짝퉁에 당했다는 자괴감을 떨치기 힘들었다. 진짜처럼 보여 믿었건만 아무런 기능도 약효도 없는 가짜. 어찌 식·약품만 그러하랴. 교육의 수장들조차 그럴듯하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빛 좋은 개살구처럼 좌판에 온갖 교육정책을 늘어놓고 호객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품질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정책들, 몇 년 못가서 리콜 대상이 될 게 뻔하다. 예로부터 교장이 바뀌면 나무부터 수난당한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애써 심은 나무들을 새로 온 교장이 자기 스타일로 마구잡이 조경을 하는 바람에 생긴 말인데, 하물며 교육감이 바뀌면 나무만 뽑히겠는가. 더러는 교육의 근간을 흔들기도 하는 것이다. 교육감 하나에 일선학교 교육이 통째로 술렁거리며 비전도 철학도 바뀌어 학교가 끙끙 앓는 현실! 이것은 너무 심한 언어도단이다. 교육청에서 발간하는 홍보책자를 보면 찬란한 이미지와 수식으로 넘쳐난다. 어쩌면 이렇게 외국 논문에 나오는 학술어로 도배를 했는지 참으로 환상적 언어의 조합이다. 활짝 웃는 교사와 어린이의 사진, 좌우로 펼쳐진 문자들- 혁신학교, 창의지성, 집중이수, 교과교실제, 토론협력, 업무경감, 얼마나 감동적인 언어의 디스플레이란 말인가. 농사짓는 집에 태어나 보지 않은 사람은 농사의 근간을 모른다. 영농서적 몇 권 읽었다고 해서 농사꾼의 지혜까지 넘볼 수는 없는 법. 온종일 땡볕에서 잡초를 뽑고 물을 길어 올리고, 해 다 저문 후에야 돌아와 욱신거리는 삭신을 방구들에 눕히는 농부들. 그들 앞에서 농사를 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주인의 발자국 소리로 곡식은 자란다 했던가! 자식보다 더 애지중지하는 사랑을 곡식들이 먼저 아니,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작물은 속이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교육감이나 학교의 경영자가 ‘체험, 삶의 현장’처럼 교실체험을 일주일만이라도 해보길 권하고 싶다. 7시 30분이면 출근해서 교문으로 들어오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교실에서 아이들의 출석과 청소상태를 점검하고, 하루 종일 교사를 우습게 아는 그들과 지내보길 바란다. 종이 울리면 어수선한 교실에서 전쟁을 치르듯 수업을 하고, 점심시간이면 아이들의 소란 속에 밥을 먹고 다시 오후 수업과 잡다한 업무, 공문들을 처리해보길 바란다. 계단을 오르면서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교실이건 복도에서건 목청껏 욕하고 장난치는 아이들의 불손도 경험해보기를 바란다. 과제물이나 지시한 것을 해오지 않는 아이, 은밀히 성인 범죄를 방불케 하는 행동을 하는 악동과 인연도 맺어보고, 더러는 따지는 부모의 전화도 상냥하게 받아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온갖 회의와 연수에 참석해 지시사항을 적고, 생산한 문서들을 감사에 대비해 확실하게 철해두는 것도 경험해 보길 바란다. 종례시간이면 꽃처럼 예쁘게 화장하고 머리를 손질하는 아이들에게 ‘혁신과 인권’을 훈화해 보길 권한다. 그리고 대충 저녁을 먹은 후, 야간 자기주도학습을 준비하고, 밤 10시가 될 때까지 공부하는 시늉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게임천국을 즐기는 아이들을 보고 내일엔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믿으며 귀가하길 바란다. 그렇게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해야 조약돌처럼 반질반질 탈모의 교사가 되나니! 우리가 바라는 것은 화려한 디자인의 교육정책을 관람하자는 게 아니다. 단지 알맹이 있는 우리의 교육, 아이들을 대나무처럼 만드는 교육, 인간적 삶이 물씬 배어나오는 감동을 주는 교육을 한 번 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