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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 미레 스텔라 리쿠스 블루 청호 청호~.” 인천 청라지구에 위치한 청호초중학교 학생들은 매일 아침 태양과 바다, 별, 푸른 호수라는 뜻이 담긴 라틴어 교호(校號)를 외치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들의 찬란한 미래를 열어가는 청호가족의 다짐인 셈이다. 지난 2021년 개교한 청호초중학교는 이름에서 보듯 통합운영학교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대책으로, 학교의 적정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학교급간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새로운 모델의 학교형태이다. 두 학교가 통합되면 교장이 1명으로 줄고, 행정실·학교운영위원회·학부모회·학생회 등 각종 위원회를 하나로 운영한다. 통합운영학교는 창의적체험활동이나 동아리활동과 같은 비교과 교육활동을 같이 운영할 수 있다. 또 초·중 연계교육이 이뤄지고 학교 행사를 공동으로 실시하는 등 다양한 교육활동이 전개된다. 올해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총 123곳의 통합운영학교가 운영 중이다 청호초중학교도 마찬가지. 교육과정 연계부터 진로교육·방과후학교·동아리활동은 물론 학교시설과 교구까지 함께 사용한다. 교사와 학부모들도 하나가 돼 각종 현안에 머리를 맞댄다. 개교 3년 만에 통합운영학교 성공모델로 평가받으며,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려는 교육관계자들이 찾는 청호초중학교. 하지만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설립 인가를 받고 개교를 준비할 즈음부터 인천지역은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통합운영학교 개교를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학교폭력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유언비어와 함께 중학생들에게 자녀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많았다. 통합운영학교 배정을 기피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접수된 것만 총 2만 8,901건. 무려 3만 건에 육박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반대 집회와 교육청 점거 등으로 이어지면서 관할 인천교육청은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결국 교육청이 두 손을 들었다. 통합운영학교 출범을 포기하고, 초·중학교로 각각 분리해 개교를 했다. 설계 당시부터 통합운영학교를 염두에 두고 지어진 탓에 시설 등 공간분리 작업이 다시 진행됐다. 운동장을 반으로 잘라 가운데 통학로를 내고 양편에 철책을 설치해 접근 자체를 불가능하게 했다. 하나의 복도로 이어진 실내에는 두꺼운 유리문을 세워 학생들 왕래를 차단했다. 심지어 교정에 심어진 소나무까지 개수를 딱 반으로 가를 정도였다. 물론 등하교 시 출입문도 달리했다.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권영민 교장은 난감했다. 물리적 분리보다 갈라선 마음이 더 아팠다. 고심을 거듭하던 중 화합의 실마리는 뜻밖의 상황에서 찾아왔다. 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 학생 오케스트라를 만들기로 하고, 단원 모집에 들어간 것이 계기였다. 악기를 다뤄본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려 했는데 신설학교다 보니 인원을 채우기 힘들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단독으로는 오케스트라를 만들 수 없는 실정이었다. 하느냐 마느냐 갈림길에서 선택은 하나. 초·중학교 학생들을 한데 묶어 연합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것이 해법으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얼마 뒤 청호초중학교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그래도 걱정은 남았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섞인 상황이다 보니 혹여 다툼은 없을까 신경이 쓰였다. 기우였다. 중학생들은 동생처럼 돌봐줬고, 초등학생들은 형처럼 따랐다. 어른들의 우려와는 달리 한 울타리에 있기 때문에 갈등을 해결하고 회복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 갈등에서 화합으로, 분리에서 통합으로 그즈음 한편에선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치어리딩 동아리가 결성돼 바람을 일으켰다. 학생들이 의기투합, 자발적으로 만든 최초의 동아리다. 치어리딩 동아리는 지난해 인천시 대회에 출전 1위를 차지, 금메달을 목에 걸 정도로 높은 기량을 자랑한다. 이후 초·중 연계 프로그램은 순풍을 타듯 방과후학교와 창의적체험활동을 거쳐, 정규교육과정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학생들은 창체활동시간을 이용, 초·중 연계 공동자치회를 구성하고 탄소중립 캠페인,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학교축제와 바자회 등을 열었다. 아침 독서시간에는 중학생들이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동생들에게 책 읽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방과후학교는 영어·수학·과학·체육과목을 중심으로 초·중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정규교육과정도 예외는 아니어서 생태환경교육·세계시민교육·디지털 미래교육 등을 주제로 한 주제중심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예컨대 ‘초등 도덕’과 ‘중등 음악’이 함께한 생태환경 연계 수업에서는 생명과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음악으로 구성해 작품을 만드는 수업이 진행됐다. 권 교장은 “통합운영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정해진 급별 교원이 아닌 다양한 교원에게 알차고 풍성한 수업을 듣고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원활한 초중학교 교육과정 연계를 위해 수업시간도 섬세하게 조정했다. 대개 초등은 40분, 중학교 45분 수업이지만 청호초중학교 수업시간은 초등 42분, 중학교 43분이다. 쉬는 시간은 초등 8분, 중학교 7분이다. 2학기에는 초등과 중학교 수업시간을 43분, 42분으로 각각 맞바꿔 운영할 예정이다. 초·중연계 교육과정의 핵심은 뭐니 뭐니해도 교사의 역량이 관건. 청호초중은 수준 높은 교육과정 연계 활동을 위해 통합운영학교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예상되는 문제들을 조율해 나갔다. 전문적학습공동체 역시 초·중학교 교사들이 함께 섞여 수시로 활동하면서 전문성을 높였다. 학교운영위원회·급식소위원회·도서관운영위원회·교권보호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도 초·중 연계를 위해 하나로 통합했다. 갈등에서 화합으로, 분리에서 통합으로 새롭게 변신한 청호초중학교. 베를린 장벽처럼가로막던 철책이 허물어진 지금, 초등학교 운동장에선 중학생들이 달리기를 하고 중학교 운동장에선 초등학생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장담그기 행사에는 초·중학교 학부모들이 모두 모여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줬다. 3년이 지난 지금, 학교가 달라졌다. 3만여 건의 민원이 말해주듯 한때 대표적 기피학교였던 청호초중학교. 하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선호학교로 탈바꿈했다. 영재학교나 특목고로 진학하는 학생이 부쩍 늘었다. 게다가 학교폭력은 찾아볼 수 없는 학교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그래서일까.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계가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학교는 신입생이 늘었다. 중학교는 경쟁률이 2대 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하다는 전언이다. 학교 측은 “더 이상 학생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유휴교실이 단 한 칸도 없다”고 털어놨다. 얼마 전 통합운영학교 성공모델을 보기 위해 학교를 찾은 제주도 교육계관계자들은 “감동적이다”는 말로 지난 3년 학교 측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보람이라는 권 교장, 그는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것이 바로 청호교육이 추구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권영민 교장은… 초등교사 출신으로 인하대에서 교육학박사를 취득했다. 교육부 동북아역사대책팀장, 교육과정정책과장, 중앙교육연수원 교원능력개발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입제도 개편과 함께 가장 어렵다는 교육과정개정(2009)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인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임시학교를 세워 학생들의 수업결손을 막았고,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됐을 당시에는 대입업무를 맡을 정도로 위기관리능력이 탁월하다.
경기 숙지초(교장 이순호)는 '사랑.도전.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특색 사업으로 학기별 온종일 책과 노니는 날을 지정하여,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친구와 함께 읽기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읽기를 실천하고 있다. 새 학년 준비기간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년별로 도서 선정과 독서 활동 내용을 미리 정해 운영된다. 학교 도서관과 연계하여 다양한 책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교사가 밀도 있는 협의를 거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루하지 않고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6월 29일 숙지초는 하루 종일 책과 노니는 아이들의 소리로 모든 학년 모든 교실이 북적북적했다. 1학년은 파닥파닥 해바라기 책의 내용으로 만든 노래를 부르며 책 내용을 떠올리며, 나에게 힘이 되는 존재를 같이 이야기 나누며 협동화 그리기와 보석 십자수 해바라기 만들기 시간을 가졌다. 2학년은 진정한 일곱 살을 함께 읽으며 진정한 아홉 살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친구들과 서로 이야기했다. 3학년 교실에서는 최기봉을 찾아라 나는 3학년 2반 애벌레입니다를 읽고 교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국어사전’을 활용해 온 작품에 나오는 낱말 찾기 북크닉을 해보았다. 4학년은 시간을 굽는 빵집을 읽고 시간을 찌는 떡집 활동과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떡으로 만들어 선물하기를 했다. 5학년은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책으로 독서 골든벨과 우리 반 고래를 협동화로 그리며 나만의 무드등을 만들어 소원 빌어보기를 했다.저자인 이혜령작가를 직접 만나는 시간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갖는 시간이 되었다. 6학년은 동화 긴긴밤 첫사랑 라이브 책을 읽고 작품 속 인물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자신의 삶과 관련지어 글로 써보고 독서 마블 게임 및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책갈피를 만들어 보았다. 5학년 학생들은 “하루 종일 교과 수업 없이 친구들과 함께 한 학기 동안 읽었던 책으로 작가와의 만남과 다양한 독서 활동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책이 좋아지는 시간이 되었다”며 “벌써 2학기 온종일 책과 노니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숙지초는 2022학년도 독서 교육 활성화 우수학교로 경기도 교육감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학기별 온종일 책과 노니는 날,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실천하며,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만남, 월별, 주제별 원화전시회, 사서교사의 특색있고 다양한 독서 수업으로 독서 교육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 성지초(교장 박연실)는지난달30일 성지 뮤지컬 발표회를 개최했다.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직원 등 교육가족 모두의 화합과 예술의 장이 되어준 뮤지컬 발표회에서는 1학년부터6학년까지 전교생이 참여하여 빛나는 무대를 완성했다. 1부에서는 어느덧 유치원생 티를 벗은 1학년 학생들이 가족의 사랑을 노래하는 공연으로 첫무대를 열었다.이어지는 무대에서는 3학년이 더욱 의젓해진 모습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 뮤지컬을 재구성하여 멋진 무대를 꾸몄으며 5학년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으로 희망의 메세지를 전했다. 2부에서는 2학년이 꾸미는 성지 위키드 공연과 4학년 학생들이 전하는 성장이야기, 마지막으로 6학년의 대한독립 만세 공연으로 웅장함까지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었다.각 학년의 뮤지컬 사이 사이에는 노래와 춤, 줄넘기, 마술, 버나와 스트레칭 등 각자의 장기를 마음껏 선보이는 장기자랑도 하며 모두가 협동하며 주인공이 되는 진정한 인성교육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결코 쉽지 않은 발표회를 위해 한 학기 동안 땀흘리며 호흡을 맞춰온 학생들이 발표한 것은뮤지컬 그 이상이었다.
“얘들아, 이번 학기에 우리 에세이 쓰기 할 거야. 그것도 10시간에 걸쳐서!” “헐! 샘!!” 아이들의 원성이 교실을 울렸다. 충분히 예상한 바였으므로 당황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자, 오늘은 그 첫 시간! 샘이 너희들을 생각하면서 편지 한 통을 썼지. 한 번 들어 볼래?” 10차시의 글쓰기 수업을 안내하는 첫 시간, 전날까지 고민하며 고쳐 쓰기를 반복한 편지 한 통을 읽었다. 편지에는 내가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우리에게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 여러 갈래의 글 중에서 에세이를 쓰고자 하는 이유, 함께 쓸 글쓰기 주제를 두루 담았다. 단순 전달이 아닌, 함께 글을 쓰며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 전해지도록 단어를 고르고 골라 쓴 편지였다. 낭독이 끝나자, 교실 가득 박수 소리가 울렸다. 편지를 읽었다고 박수를 받다니! 아이들은 편지에서 진심을 느낀 게 분명했다. 박수는 그에 대한 답이었으리라. 원성 가득하던 교실 분위기가 단번에 온기로 가득해졌다. 여전히 염려하는 눈빛을 보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마음의 먼지 털어내는 좋은 도구 새 학기 수업을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에세이 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내가 맡은 학년은 고2, 진학에 대한 압박으로 매일이 불안하고 두려운 아이들이었다. 고민과 걱정이 많지만, 누구에게도 선뜻 마음을 드러내놓지 못하는 아이들이기도 했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마음이 힘들 때, 글쓰기로 마음의 먼지를 털어냈던 나로서는 글쓰기보다 좋은 도구를 알지 못했다. 이럴 땐 내가 국어교사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시나 소설을 쓸 수도 있었겠지만, 좀 더 일상적인 글쓰기를 하고 싶었다. 살아가는 동안, 고민과 걱정을 털어놓을 도구가 필요할 때 ‘글쓰기’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랐다. 그만큼 실제적인 글쓰기를 시도하고 싶었다. 에세이는 쓰기 방법이 (시나 소설에 비해) 단순하지만, 솔직한 경험과 감정을 담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마냥 쉬운 갈래는 아니다. 하지만 자기감정을 쏟아내는 도구로서는 그 이상의 갈래도 없었다. 글쓰기 수업의 주제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에 대한 글쓰기’였다. 평소 좋아하는 것을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에게 마음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단 한 가지’를 묻고 싶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에세이 중 ‘아무튼 시리즈’를 샘플 도서로 선정했다. 아이들에게도 ‘아무튼 00’이 있다면 힘겨운 지금을 버텨낼 힘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차시를 거듭하며 아이들은 자기만의 ‘아무튼 00’을 찾아갔다. 아이들의 ‘아무튼 00’은 생각보다 더 다채로웠다. 고등학생들이 좋아하는 한 가지라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릴 만한 ‘게임, 아이돌, PC방, 스마트폰’은 별로 나오지 않았다. ‘노래, 친구, 산책, 봄, 여름, 바다, 가족, 애니메이션, 해질녘, 새벽, 그림 그리기, 다이어리 쓰기’ 등. 예상 밖의 소재도 많았다. 아이들이 이런 곳에 기대어 살아가는구나, 싶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정한 주제로 세 시간 동안 세 가지 에피소드를 글로 풀어냈다. 첫 시간에는 갈피를 못 잡고 나의 적극적인 도움을 구하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두 번째 시간부터는 얼마나 진지하게 글을 쓰는지, 교실에는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울렸다. 나는 글쓰기 코치로서 아이들의 글에서 좋은 부분을 짚어주고, 어느 지점에 막혀서 다음 문장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아이들과 대화해 글의 물꼬를 틔워주었다. 초고 쓰기에 이어 고쳐쓰기까지 완료한 후, 대망의 마지막 시간! 낭독회를 열었다. 교실의 책상을 모두 뒤로 밀고, 의자들만 중앙에 동그랗게 놓아 낭독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시작 전에 글쓰기 과정을 지켜본 나의 소감을 담은 글을 먼저 읽었다. 열 시간 동안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글쓰기의 항해를 마친 것에 대한 감사와 감동을 담은 글이었다. 덕분에 아이들은 조금 더 진지한 태도로 낭독회에 참여했다. “지친 삶을 위로받은 시간” 아이들은 자기가 쓴 글 세 편 중 한 편을 골라 읽었다. 상황에 따라 일정 부분만 골라 읽는 아이도 있었다. 한 명 한 명 낭독이 끝날 때마다 교실에는 공감의 끄덕임과 잔잔한 박수 소리가 울렸다. 그렇게 열 시간에 걸친 에세이 수업이 끝이 났다.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에 대한 글쓰기였지만 꽤 많은 아이가 자신의 아픔을 글에 담아내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니었다. 힘들고 지칠 때, 그 마음을 위로해준 무언가를 좋아하는 거였다. 늘 무선 이어폰을 꽂고 있는 아이들은 음악에 기대어, 친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들은 친구에 기대어, 멍하게 창밖을 바라보던 아이들은 계절과 하늘빛에 기대어 녹록하지 않은 날들을 버텨내고 있었다. 활동이 끝난 후, 아이들의 소감을 받았다. 에세이 쓰기 수업 이후에 받은 소감이라 그런지 소감마저도 한 편의 에세이처럼 진솔하고 따듯하게 써준 아이들. 그중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갔나 싶을 만큼, 활동 의의를 정확하게 알아차려 준 두 아이의 소감을 소개한다. “이 활동은 고등학생에게 정말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그것을 좋아하게 된 과정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보통 친구들에게는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고, 힘든 일이 있는 친구들에게는 어쩌면 좋아하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어 지친 삶 속에서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활동 전에는 내면의 얘기를 하는 것이 꺼림칙했다. 하지만 글로 쓰고 마지막에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해보니 내면을 얘기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고 꺼림칙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업을 받는 학생으로서의 한걸음이 아니라, 진짜 어른으로서 한 걸음을 내딛는 수업이 된 것 같다.” 글쓰기 수업이 ‘지친 삶을 위로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해준 아이, ‘진짜 어른으로 한 걸음 내딛는 수업’이라 평가해준 아이. 덕분에 나도 글쓰기 수업 내내 위로받았고, 앞으로는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진심을 알아봐 주고, 마음을 드러내놓기에 주저하지 않은 아이들 덕분에 봄처럼 따스한 수업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함께 해준 아이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우리가 수업을 통해 나눈 마음은 성적으로 환산할 수 없을 거야.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불현듯 우리가 함께 했던 이 봄이 떠올랐을 때, 너희들의 마음에도 볕이 들면 좋겠다. 너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샘은 정말로 행복했단다.”
1900년 초 인도의 수상이자 철학자였던 마하트마 간디는 리더(Leader)들이 해서는 안 될 7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 원칙들은 우리의 삶과 교육에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그중에서 “인간성 없는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과 “인격 없는 지식(knowledge without integrity)”, 이는 교육이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할 수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융합적 기술이 활성화되면 될수록, 상업주의나 경쟁 원리에 빠져 자칫 인간성 없는 과학 발전과 인격 없는 지식이 횡행하기 쉽다. 과학과 지식은 인간을 위해 필요한 것이고 인간의 삶의 질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은 오직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나 상업주의적 이득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확산은 “인격 없는 지식”에 의한 “인간성 없는 과학”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미래학자들은 제4차 산업사회가 가져다줄 인간 소외와 인간의 정체성 상실, 그리고 양극화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왜냐면 양심과 인격이 빠진 지식은 결코 산지식이 될 수 없고 윤리와 인간성이 배제된 과학은 인류를 위한 진정한 과학이 아니라 인간에게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급격하고 총체적인 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인재상을 요구하고 새로운 교육의 틀이 필요하다. 이는 무엇보다도 인공지능(AI) 로봇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에 따른 인류의 삶에 미치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인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간성을 되찾는 교육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취업지망생을 위한 AI 면접관, AI 교사와 의사, 약사의 등장에 인간의 위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보라. 미래의 교육은 단순한 지식 암기의 교육이나 내일을 준비하는 교육이 아니라 현재 곧, 적응해야 하는 융합 창조성 교육이 주가 되어야 한다. 여기엔 빅 데이터와 AI의 발전이 가공할 정도의 총체적 삶의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인식에 기반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볼 때 이미 우리 교육은 인간성 회복을 위한 교육, 인간의 본질을 찾는 교육, 더불어 살 수 있는 섬김의 교육, 그리고 직업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는 능력 면에서 위기에 처해 있다. 새로운 인재상에 필요한 능력은 종합적 문제해결력, 창의적 융합 능력, 통찰력, 호기심, 도전정신, 협력하는 협동 정신, 도덕상 그리고 함께하는 삶의 자세 등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이미 앞서가는 교육 선진국인 이스라엘이나 북유럽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 시스템의 주된 항목이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학습 방법의 대변혁은 물론 교육과정의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운영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현대는 급격히 변화하여 준비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변화가 일어나는 시대이다. 이에 우리 교육은 그 변화를 따라잡을 수 있는 창의적이고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교육해야 한다. 미래의 학교 교육은 학습자의 학습자원 센터 역할로 변화하고 교사는 학습 촉매자(facilitator)와 학습 보조자(helper)의 역할로 변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암기에 의한 입시 인간형 교육은 이제 빠르게 폐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제는 세상이 교육을 바꿔왔던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 방식은 멈춰야 한다. 대신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대문명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 양성의 역할을 시행해야 할 때이다. 왜냐면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태도를 형성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경계 없는 학문과 과학기술의 세계,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다운 인간이 있을 때 가능하고 이는 교육이 담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기도 하다.
경기 한일초(교장 최원근)는 흡연예방 실천학교 행사 주간을 맞이하여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흡연 예방 및 실천 캠페인을 진행했다.등굣길에 학생자치회 학생들과 교사들이 흡연 예방 어깨띠와 피켓을 이용하여 세계 금연의 날을 홍보하고, 흡연 예방 실천 서약을 하여 흡연 예방에 대한 인식과 금연의 중요성을 알렸다. 캠페인 활동을 마친 6학년 한 학생은 “청소년 흡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고, 주변 친구나 가족의 흡연을 적극적으로 말리고 금연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인근 한일타운 내 플로깅 행사는 ‘사제동행 흡연 예방 플로깅’으로 지역사회 연계로 확장해 교사와 학교사회복지실 수원愛통통봉사단 학생들이 흡연 예방 홍보 어깨띠를 두르고 한일타운 일대를 순회하며 플로깅 활동을 진행하면서 지역사회 흡연 예방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최원근 교장은 “이번 행사로 학생들이 흡연의 폐해를 인식하고 주변에 흡연 예방 지지자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일초는 흡연예방 실천학교로서 건전한 성장 발달을 도모하고, 흡연 등 청소년 유해 약물을 차단하여 학생들의 기본생활 습관, 기초질서 의식, 인성을 함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박병진 광주 수완초 교감은 최근 혁신학교 정책 실패를 분석한 ‘혁신학교의 성공과 실패’(도서출판 북트리)를 출간했다. 혁신학교에서 6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된 책은 혁신학교 정책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을 정리하고, 혁신학교는 모델학교로서 그 역할을 다했으니, 이제 멈추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교사 행정업무 줄이기, 학교 내 교장 권한 줄이기 등에서 성과는 있었지만, 교사의 수업 전문성, 학생과 교직원들의 배움, 민주적인 자치공동체 등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혁신학교 정책 실패의 원인을 ▲수업 혁신이 잘 이뤄지지 못한 점 ▲위로부터의 혁신 ▲진보 교육감과 진영논리의 개입 ▲지나친 교사 중심의 혁신 추진 등으로 꼽았다. 박 교감은 “혁신학교에 대한 그동안의 성과와 문제점을 잘 정리하고, 이제는 멈춰야 한다”면서 “몇 개의 학교를 골라 혁신학교로 지정하고 특별히 지원해 주는 정책이 아니라 모든 학교가 ‘자기 나름의 빛깔을 띤 학교 혁신’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정 무역이란 개발 도상국 농장과 노동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자는 운동이다. 그런데 이 운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은 안타깝게도 개발 도상국 농장과 노동자다. 비용이 싸지 않다면 굳이 개발 도상국에서 공장을 운영할 필요가 없어 기업들이 철수한 탓이다. 이렇듯 현실에서는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며, 모순되거나 대립되는 요소가 상황에 따라 양립하기도 한다. 평가가 교육불평등 강화 초래해 가정 배경이 학생의 학업 성취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학력에 따라 소득, 지위, 명예 등 사회적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배분하는 것이 더 이상 공정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학생 학력을 측정하는 평가에서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평가가 학생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해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가정 요인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측정하기 힘든 성장을 강조하면서 지식을 소홀히 하다 보니, 학교 외에는 지식을 얻을 곳이 없는 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더욱 피해를 보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을 경험하고 비교 분석한 아만다 리플리는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에서 “전 세계적으로 정기적인 표준화 시험을 보는 나라일수록 더 공정하고 빈부 간 학습 결과 차이가 적었다”며 표준화 시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진보적인 교육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사토 마나부도 ‘교육개혁을 디자인한다’에서 “공정한 경쟁에 참가하는 시민적인 자유를 부정하고 획일적인 평준화를 달성하는 것은 전체주의에 불과하다”라며 인물 중시 교육을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PISA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과정 중심 평가가 대대적으로 도입된 2014년 이후로 읽기, 수학, 과학 전 영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 학생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다. 기대와 달리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학생들을 전혀 성장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학생 성장에 도움주는 평가 고민해야 학생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평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상을 담고 있다. 그러나 과정 중심 평가가 정말 그 이상을 실현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많은 학교에서 원래 취지와 다르게, 표준화 평가 문항 가운데 가장 단순하고 변별력이 낮은 문항을 과정 중심 평가 문항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일은 맥락적이다. 그런데 어떻게 운영되는지와 상관없이 과정 중심 평가는 옳고 표준화 평가는 그르다는 편견이 교육에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지식 중심의 무한 경쟁에 다시 뛰어들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이 학생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되는지 다시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다. 맥락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교육부는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미래 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적 난제 해결을 통한 국가 발전을 위해 공교육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진단과 함께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놨다. 행정업무 경감 선언에 그쳐선 안 돼 이 방안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창의력을 갖춘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잘 담았다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디지털 기반으로 학교 교실 수업을 혁신하여 잠자는 교실을 깨우고, 수년 동안 등한시했던 학업성취도 자율 평가 확대, 국가가 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기본인성을 책임지는 교육 강화, 교원정책을 현실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였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에 따라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기대된다. 담임 및 보직교사 수당 인상은 효율적인 방안일 뿐 아니라 교원들의 관심도가 높아 향후 추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교원 행정업무 경감은 선언적인 방안 제시에서 탈피해야 한다. 정확한 직무분석으로 교육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업무는 과감히 폐지 또는 이관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학교 행정실과 교원 간 업무 분석, 학교 내의 다양한 지원인력과 교원들과의 업무 분석을 통한 업무 재배치도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업무의 성격과 기준, 직무분석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불신과 갈등만 조장할 뿐 가시적인 효과를 얻어내기 어렵다. 따라서 어떤 업무가 교원들에게 교육 외적으로 작용해 부담을 주는 것인지, 이 과정에서 교육행정기관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명확히 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사실상 20년간 동결된 담임·보직 수당 인상 문제 역시 교원들의 관심이 높다. 그동안 한국교총을 비롯한 교육현장에서의 줄기찬 요구를 수용해 일단 인상 방향을 정한 것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 등을 명시하지 않은 부분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후 후속 조치를 통해 미흡한 부분은 명확히 해야 한다. 아울러 그동안 교원 상위자격(교감, 교장)취득 시 기산 호봉 1호봉 인상 및 공무원보수위원회에 교원단체 대표 참여 등 교육 현장에서 줄기차게 요구했던 사항도 논의해야 한다. 경쟁력 강화 전제조건 교육여건 개선 교육여건 개선 없이 교육경쟁력은 높아지지 않으며, 사교육을 잡을 수도 없다. 공교육의 인적, 물적, 환경적 여건 개선이 요구되는 점이다. 특히 교원정책의 변화 없이는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가 더욱더 어렵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내 관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고 그 결과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초·중·고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내로 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일부 의원들은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향후 법적인 근거를 만들어 행복한 초·중·고 교육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공교육 활성화는 학교 교육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예산 투입의 증가가 곧 교육경쟁력 상승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의 중심에는 교원이 있다. 교원의 사기와 의욕, 교직에 대한 열정 등이 함께할 때 맞춤형 학생지도를 통한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사교육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1일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보직교사·담임교사 수당 등 현실화’라는 제목으로 보직교사 및 담임교사 수당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학교급‧직급별로 차등화된 교원연구비의 균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원연구비 차등 지급 체계에 대해 교총은 교육부, 기재부 및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단체교섭, 정책협의, 집회, 청원, 요구서 전달 등 전방위 활동을 전개해 왔다. 결국 지난 1월 교육부는 교원연구비의 학교급간 차등 해소를 위한 규정 개정을 시작으로 직위별·연차별 차등도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연구비에 대한 차별 해소와 함께 학교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담임·보직 수당 인상이다. 우선 보직교사 수당은 무려 20년간 월 7만 원으로 동결 중이다. 교원 처우개선이 뒷전인 상황에서 보직교사의 업무부담은 계속 가중되기만 해왔다. 특히 업무량 증가와 별개로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학생부장의 경우, 업무 난이도가 과거에 비할 바 없이 올라가 모두가 기피하는 실정이다. 방과후학교부장도 학원 원장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업무량이 많아졌다. 소규모학교의 경우 학급수 감소로 겸임부장이 늘어난 것도 문제다. 생활‧진로, 체육‧복지, 인성‧체육 등 2개 이상 보직 업무를 맞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20년간 늘어난 업무, 교원 수당은 제자리 학교경쟁력 제고 위해 인사혁신처 나서야 국가적인 사건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학교를 정책실험장으로 생각하는지 온갖 사업을 학교로 쏟아붓는데는 여야가 따로 없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교육부와 교육청이 따로 없다. 이 모든 사업은 일차적으로 학교의 허리 역할을 하는 보직교사가 떠맡게 된다. 늘어난 학교협력사업에보직교사가 투입되면서 보직교사의 업무는 끝없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년 전 보직수당 7만 원이 정당한 보상으로 작용할리 만무하다. 담임교사 역시 마찬가지다. 20년간 단 2만 원이 인상된 담임교사 수당은 현재의 늘어난 업무에 대한 보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담임교사는 정규 교수‧학습활동 외에도 학적관리, 아침학습지도, 교내봉사활동, 조·종례, 생활지도 및 상담, 각종 행사지도 등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팬데믹 후 학교 방역체계를 위한 각종 행정업무가 계속 추가되는 등 비본질적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특히 교권 추락, 학교폭력 심화, 그로 인한 민원 급증 등으로 학급 담임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이 같은 어려움에 대해 교총은 끈질긴 교섭과 정책요구, 1인시위, 청원서명, 대정부·대국회 활동을 통해 마침내 담임수당 20만 원, 보직수당 15만 원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수당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교육부의 계획까지 이끌었다. 이제 학교현장의 절실한 요구에 대한 공은 인사혁신처에 넘어갔다. 이제는 범정부 차원에서 학교현장의 요구에 화답해야 할 때다. 정부의 3대 개혁과제 중 하나인 교육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장 교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 첫걸음이 교원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정당한 보상 체계를 확립하는 일이다. 교원이 가진 체념과 한탄을 다독이면서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교육개혁 성공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다.
한국교육학회는 28~30일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고려대학교와 공동으로 2023년도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한국 교육학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고찰했다. 한국교육학회는 1953년 4월 한국전쟁 중 부산에서 출범한 국내 최대의 교육학술단체로 약 5000여 명의 회원과 한국교육행정학회, 한국교육상담학회 등 26개 분과학회가 소속돼 있다. 학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한 이번 학술대회는 3일간 ▲학문적 성과와 과제 ▲교육 실천 분야의 성과와 과제 ▲외부 시선을 통해 본 성과와 과제 등 3개 분야에 걸쳐 국내 교육학의 현황을 진단했다. 신현석 학회장(고려대 교수)은 “한국전쟁의 상처와 경제적 빈곤 탈출 그리고 정치적 속박이라는 지난한 질곡의 세월을 견뎌내고 적절하게 대응해 온 한국 교육학은 이제 그 지나온 길을 성찰하고 미래를 모색해야 할 지점에 이르렀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교육학의 학문적, 실천적 성과와 과제를 넘어 교육학을 보는 외부자적 시선을 통해 아카데미즘을 성찰하고 현장적 실천을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도진 한국교총 부회장(대전보건대 교수)은 교육학을 보는 교육계의 시선 중 교직단체에서 본 한국 교육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1947년 정부 수립 전 조선교육연합회로 출범한 한국교총과 6.25 전쟁이라는 피폐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창립된 한국교육학회는 극심한 빈곤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교육의 시대적 사명을 안고 국가 재건과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해 온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교총과 한국교육학회는 실천과 이론을 대표하는 한국교육의 역사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교육학이 교육발전을 위한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제도나 정책을 행정가나 교육학 연구자들이 주도해 만들어지다 보니 현실과 맞지 않는 이론과 제도를 수용하고 정책화하면서 교육현장의 혼란과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교육의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하고, 현장의 실천에 근거해 이론의 정합성을 높이는 교육학 분야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학과 교육 실천이 괴리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학자들의 현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구 과정에서 현장 전문가와의 협업이 활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등 거시적인 교육계 미래 화두에 대한 관심이 학계에 높아지고 있지만 돌봄, 사교육, 교권문제 등 학교 현장에서 내부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 문제도 여전한 만큼 학교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의 본질, 교사의 역할 등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혔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의 디지털 교육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대학은 ‘계약정원제’, ‘성인 진로교육’, ‘사학법인의 기본재산 처분 규제 완화’ 등을 적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정부 모든 부처의 공동 발간 책자인 ‘2023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에서 이 같은 교육정책들을 안내했다고 30일 밝혔다. 교육부는 2025년 도입을 목표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시작하면서 17개 시·도교육청과 300개 내외의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한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수업 혁신을 선도하는 교사그룹을 400명 선발한 뒤 민관 파트너십에 기반한 집중 연수를 통해 ‘하이터치 (High-Touch) 하이테크(High-Tech)’ 역량을 강화한다. 초·중·고생 대상 디지털 새싹 캠프도 확대된다. 늘봄학교 및 자유학기제·특성화고와의 연계 프로그램을 늘릴 예정이다. 디지털 대전환에 대한 대응, 그리고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력 부족 현상 극복 차원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신속하게 양성·공급하기 위해 ‘계약정원제’가 도입된다. 올해 9월부터 대학원에서, 학부는 24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기업이 첨단분야의 채용 예정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면 별도의 계약학과 설치 없이 기존 학과에 계약정원을 추가할 수 있다. 평생교육의 범위에 ‘성인 진로교육’이 추가돼 대학, 평생교육기관, 진로교육센터에서 성인 진로교육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12월 14일부터 대학 등 평생교육기관에서도 성인 진로심리검사, 진로상담, 진로정보, 진로체험 및 취업 지원 등 제공이 가능하다. 학생 수 및 등록금 수입 감소로 열악해진 사립대학의 재정 여건을 개선한 사학법인의 기본재산 처분 규제 완화는 지난달 13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교육부 고시로 정한 범위 내에서 학교교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유휴 교지, 교사 등 처분이 가능하다. 학교 이전, 통폐합 시 연구시설, 교구 등 교육용 재산의 처분 범위도 늘어난 상황이다. 학교법인의 기본재산 처분 시 관할청 허가 대신 신고로 처리할 수 있는 대상도 확대됐다. ‘직업교육훈련 촉진법’에 ‘근로기준법’ 조항 중 제7조(강제근로의 금지), 제76조의2(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 등을 준용하는 일부 개정안이 10월 19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개정으로 산업체에서 교육훈련을 받는 직업계고 현장실습생에 대한 법적 보호가 더욱 두텁게 마련됐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는 코로나를 겪었을 때보다 더욱 급격히 변할 거예요. 단순히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를 이끌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자신뿐 아니라 학교, 마을, 사회도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배움이 삶이 되도록요.” 김경민 교사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주최한 제67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김경민 부산 학진초 교사가 ‘체인지메이커 MODE-On 프로그램을 통한 국어과 교과 역량 기르기(국어분과)’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은 신수정 경기 가곡초 교사가 수상했다. 신 교사는 ‘세‧통‧통 프로젝트:자폐성 장애학생과 감각 통합으로 E-知하게 의사소통하기(특수교육분과)’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 대회는 ‘새로운 변화, 미래교육의 중심, 학생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시·도 대회에서 1·2등급을 받은 연구 작품 203편이 최종 본심사(발표심사)에 올랐고, 총 29편이 1등급을 받았다. 김경민 교사가 ‘체인지메이커’와 ‘국어 교과 역량 기르기’를 연구 키워드로 삼은 건 코로나19를 겪은 학생들에게서 의사소통,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체인지메이커’는 주변의 문제에 공감하고 직접 행동해 변화를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협업과 소통을 어려워하고 개별 활동에 익숙해했다”며 “코로나를 경험하기 전 아이들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 일상생활과 수업에서 주도성을 갖고 변화를 만들어 가도록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체인지메이커의 기본 자질인 공감, 협력적 리더십, 팀워크,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블렌디드 러닝 방식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학습 △구조화 학습 △토의·토론 학습 △교육연극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했다. 김 교사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우리’라는 의식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공동체, 대인 관계 영역이 발달한 것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신수정 교사는 자발적인 의사소통에 서툰 자폐성 장애 학생을 위해 ‘감각통합놀이’를 활용한 ‘환경중심 언어중재’ 기법을 수업에 녹여냈다. 감각통합은 시각, 청각, 촉각, 전정감각 등 여러 감각이 주는 정보를 뇌가 동시에 잘 조직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환경중심 언어중재는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구조적으로 만들어서 학생의 흥미를 이끌고 의사소통을 유발하는 중재 방법이다. 그는 “자폐성 장애 학생은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소리 지르기, 울음 같은 도전행동으로 표현하곤 한다”며 “학생들이 자기 의사를 충분히 생각하고 말로 표현한다면 문제 행동이 줄고 세상과 소통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문제를 검사를 통해 파악하고 쉬운 것부터 시작했다. 가정과의 연계도 고려했다. 매주 수업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학부모들이 집에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교육 안내장을 발송했다. 신 교사는 “수업을 통해 자발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했고, 교실에서의 문제 행동도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도움 주신 평동초 선생님들과 배려해주신 가곡초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며 “특히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들을 열정으로 가르치는 모든 특수교사를 존경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달 29일에는 최고상 전수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정성국 교총 회장은 “갈수록 설 자리가 좁아지는 교육 현실 속에서도 오직 제자 사랑의 마음으로 연구에 나선 선생님들께 감사하고, 최고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더 나은 수업을 향한 선생님들의 열정이 교실을 바꾸고 학교를 바로 세우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수업 연구에 참여하는 선생님 모두가 최고상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연구대회 입상작은 에듀넷 티클리어와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연구대회/자료전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총은 교실 수업 개선과 연구하는 교직 풍토 조성을 위해 1952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를 열고 있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29일 구미시 옥성면에 위치한 풀마실 목장에서 1~4학년 31명이 참가한 가운데 체험 학습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동물 복지 농장을 체험하며 동물들의 복지와 권리를 배우고, 행복한 동물들에게서 얻은 재료로 치즈와 피자를 직접 만들어 바른 먹거리를 경험했다. 또한 동물 복지 중심의 목장 체험활동을 통해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고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풀마실 목장 체험장에서 △어린 젖소에게 분유 먹이기 △젖소의 젖짜기 △건초주기 활동을 했다. 또한 젖소에게서 얻은 우유로 치즈를 만들고, 만든 치즈로는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 먹었다. 트랙터를 타고 목장을 한 바퀴 둘러보기도 했다.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동물들이 자유롭게 목장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편안해 보여서 좋았다"며 "내가 만든 치즈가 너무 쫄깃해 집에서 꼭 다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또 한 1학년 학생은 "오늘 체험이 너무나 행복하고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하미경 교장은 “동물 복지를 배우는 학생들이 실제 동물 복지 환경을 보며 생명의 소중함과 ‘같이의 가치’를 깨닫는 귀중한 체험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어 "목장 체험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없는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리라 생각된다”면서 “앞으로도 자연 속에서 다양한 경험과 학생 주도형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따뜻한 인성을 키우고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안목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점촌북초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호복지교육을 활발히 운영한 결과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사랑 배움학교 우수학교'에 선정되었다. 학생들의 참여와 호응이 높은 점촌북초등학교의 반려동물 문화교실은 교과연계형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 남수원초(교장 지영순)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통한 주제 중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교자율과제 중 하나로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교육, 작가와의 만남’을 전교생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급에서는 학년 별로 ‘한 학기 한 권의 도서’를 읽고 책 만들기, 작가에게 편지 쓰기, 책의 내용에 관한 질문, 작가에 대한 궁금한 점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였으며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15일에는 1~2학년을대상으로 '꾸고', '노스애르사애' 이범재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해!’ 내용의 샌드아트 공연을 보았으며, 학생들은 자신의 꿈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28일3학년 학생들은'마법사 똥맨' 송언 작가와 만났다.‘동화 속의 아이들, 동화 밖의 아이들’ 주제로 학생들과 이야기 속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었으며, 송언 작가는 "책을 많이 읽고 멋진 상상력을 키우는 어린이가 되라"는 말을 전했다. 4학년은 21일 '바꿔!' 박상기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책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책에 대하여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박상기 작가는 독서를 잘하는 비결로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인문학적 생각을 기르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책에 관한 궁금증을 작가님이 쉽게 설명해주셔서 좋았고,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지영순 교장은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교육, 작가와의 만남'프로그램을 통하여 작가를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작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책과 더욱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학기에는 ‘찾아가는 어린이 문학 공연’과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저자 황영미 작가와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28일북마루관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탄소중립과 환경교육’에 대한 역량 강화 연수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2023 탄소중립 중점학교인 점촌북초는 ‘힐링과 감성이 있는 목공을 만나다’라는 주제를 통해 생활 속 목재 이용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목재를 통한 오감만족을 체험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 목공 교육프로그램(도마 만들기)을 구성했다. 목공 기초 이론과 나무를 다루는 이야기, 다양한 쓰임과 활용법, 가공된 목재에 색채와 디자인을 그려보는 보테니컬 기법으로 목재에 감성을 입히는 교육을 진행해 연수에 참가한 교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문경 돌리네 습지에 대한 자연사적 가치에 대한 이해 교육을 함께 실시하여 돌리네 습지의 역사와 미래 가치에 대해 배우고 익히며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연수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문경에 살면서도 평소 경험하기 힘든 돌리네 습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으며 목공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았고 전문성이 뛰어난 강사의 교육에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며 “지속적인 학부모 연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점촌북초는 2023년 탄소중립 중점학교로 선정되어 학생, 학부모, 교원의 ESD 교육에 앞장서는 지역의 대표적인 환경교육 선도학교이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 회장실에서 열린 '제67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최고상 전수식'에서 축하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무총리상 신수정 경기 가곡초 교사, 정성국 회장, 대통령상 김경민 부산 학진초 교사.
방학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의 마음은 ‘동상이몽’이다. 학생들은 ‘방학이니 실컷 놀고 쉬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고, 학부모는 ‘학기 중에 부족했던 교과를 보충하고,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지 않았으면’하고 바란다. 이 간극을 좁히고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스러운 여름방학을 보낼 방법은 없을까. 여름방학, 딱 한 권의 교재를 고르라면 ‘EBS 여름방학생활’이 딱이다. 1500만 부가 넘는 누적 판매량은 우리나라 대표 방학 교재임을 방증한다. 하루 20분, EBS 방송을 시청하면서 함께하다 보면, 방학 동안 흐트러지기 쉬운 생활 습관을 잡을 수 있다. 현직 교사들이 교육 과정 안에서 선별한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해 기초학력을 키울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시각 자료를 활용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책 속 부록도 알차다. 1·2학년 교재에는 ‘하나뿐인 지구 소중한 환경’을 수록했다. 환경을 지키는 방법과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3~6학년 부록은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과 안전·진로·인성 관련 정보를 담은 ‘키움마당’, 사회적 이슈, 교과 연계 내용을 탐구해보는 ‘스스로 학습’이 제공된다. TV 방송은 오는 7월 19일부터 8월 22일까지 한 달간 방영된다. EBS2, EBS플러스2 채널에서 매주 2강씩 볼 수 있다. 방송을 놓쳤다면 인터넷으로 시청할 수 있다. 모든 강의는 EBS 초등 인터넷 홈페이지(primary.ebs.co.kr)에서 언제든 볼 수 있다. 한편, EBS는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창의체험 탐구생활'도 함께 방송한다. 지난 겨울까지 총 12권이 발행된 창의체험 탐구생활은 초등학생들이 학년 구분 없이 '과학', '우주', '안전', '전통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따라 개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나에게 맞는 보험설계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 하지만 추천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책을 찾는 것이다. 책에서 찾는 맞춤 설계사 책은 쉽게 쓸 수 없다. 우선 지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보는 도서는 A4용지 100쪽이 넘는다. 모두 채우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쉽게 설명하는 건 더 어렵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있다. 아무나 쓸 수 없다. 책은 노출되기 힘들다. 출퇴근 버스에 탄 사람들을 보자. 독서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그래서 도서는 SNS에 비해 마케팅 파워가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는 분들이 있다. 눈앞의 이익만 좇지 않는 분일 가능성이 높다. 책은 수정하기 힘들다. 크게 한탕하고 폐쇄할 수 없다. 이름이 평생 남는다. 뿌려진 도서는 회수하기 힘들다. 가볍게 쓸 수 없다. 그래서 책을 추천한다. 온라인 서점에서 ‘보험’이라고 검색하면 여러 책이 나온다. 대부분 관련 수험서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가 아닐 수 있다. 차라리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자. 필요한 서적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 방법은 비단 보험설계사를 찾을 때만 쓰이진 않는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찾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여러 작가의 책을 읽어 보자. 손해사정사, 변호사가 쓴 책도 좋다. 소비자와 판매자의 입장을 균형 있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상품을 팔 때는 어떤 마음일지, 보험금을 지급할 땐 어떤 생각일지 이해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았다면 저자에게 연락하자. 보통 책날개에 글쓴이의 정보가 있다. 작가 본인인지 확인한 뒤, 설계를 의뢰하자. 대화가 잘 통할 것이다. 배경지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상품을 준비하면 된다. 특정 회사 제품만 취급하는 저자도 있다. 하지만 여러 회사 상품을 비교해주시는 저자도 계신다. 이왕이면 후자를 선택하자. 같은 조건의 가입 제안서라도 월 납부금이 다를 수 있다. 의사도 전문 진료과목이 있듯, 보험설계사도 주력 분야가 있다. 자동차보험, 3대 질환 보험, 태아 및 어린이보험 등 다양하다. 한 설계사에게 모든 걸 맡기기보단, 전문가를 찾아 각각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보험은 할증이 핵심이다. 사고가 났을 때, 소액이라면 자비 처리하는 것이 유리할 때도 있다. 물론 액수가 커지면 보험을 이용해야 한다. 그 기준점을 계산할 수 있는 설계사가 있다. 그를 찾아보자. 이런 도움을 받지 못할 바에는 다이렉트로 저렴하게 가입하는 게 낫다. 묻고 비교하고 도움 청할 것 보험설계사는 왜 필요할까? 전문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소비자를 도와준다. 고객은 서비스받았으니 사업비를 낸다. 지급한 보험료에 포함되어 있다. 설계사는 수당 형식으로 보수를 받는다. 그러므로 고객은 도움을 청할 권리가 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자. 다양한 상품 비교를 부탁하자. 사고 시 도움을 요청하자. 보험 가입, 내 돈을 오래 맡기는 행위다.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되돌리기 힘들다. 보험 가입이 고민이라면, 먼저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를 맞아 공교육을 보완하고 지원하는 중심 역할로서 EBS 위상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 토론회에서 나왔다. 또 공영방송으로서 가치와 기관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 재정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이하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디지털 대전환 시대, EBS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EBS의 성과 및 전망,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는 “그간 여러 연구에서 EBS는 사교육 경감 효과에도 긍정적이었으며, 코로나19 초기 학교 교육 수준을 지원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등 공공기관의 위상을 잘 수행했었다”며 “에듀테크,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도 EBS의 역할은 더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외지역 학생이나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학생, 학습 부진을 겪는 학생 등 차별적이고 집중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대상에게는 공적 기관의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사교육 문제 해소와 학교 교육 보완 ▲평생교육과 민주교육의 확대 ▲대안교육기관 등 학교 밖 청소년의 학습 기회 제공 등을 EBS가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한 박 교수는 “논의되고 있는 수신료 폐지가 현실화 되면 공적 재원의 5.0%에 해당하는 197억 원이 부족하게 된다”며 “공영 방송 운영의 독립성과 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사 입장에서 EBS 역할에 대해 토론한 곽은우 경기도미래교육연수원 교육연구관은 “중장년 세대인 20~30년차 선생님들도 요즘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디지털과 인공지능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 있다”며 “그동안 수능 연계를 통한 사교육 경감, 지역과 소득 격차 해소를 위한 양질의 수업 자료 개발 등을 담당해 온 EBS가 앞으로 디지털 대전환 교육 시대에도 교사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요구에 부응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아미 서울대 빅데이터혁신융합대학 연구교수는 “EBS의 학교 교육 보완, 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백번 동의한다”며 “이외에도 EBS가 플랫폼 활용이나 콘텐츠 활용 등과 같은 학습 경험에 소통하는 역할로서 기능을 함께 만들어간다면 신뢰받는 공공기관의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유기홍 의원은 “학교 교육 보완과 국민의 평생교육을 사명으로 한 국내 유일의 교육공영방송인 EBS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법과 제도, 예산 등의 지원을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