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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변창률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은 퇴직 예정 교직원 및 배우자 250여 명을 대상으로 강원도 오색그린야드호텔에서 12일부터 15일까지 퇴임대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퇴직 후 건강관리, 자산관리, 연금제도 등 교육을 통해 퇴직을 앞둔 사학가족의 환경변화에 따른 불안감 해소와 안정적 노후설계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됐다.
문시연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14일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상했다. 문 교수는 한․불 문화부 정책 책임자들 간 교류를 최초로 이끌어낸 한불문화정책포럼을 주관하는 등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광돈 평택기계공업고 교장은 14일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이 될 3학년생 142명, 학부모, 협약 기업과 함께 ‘취업약정 100% 달성’을 선포식을 갖고 학생들이 취업할 기업체 50여 곳을 ‘가족회사’ 지정했다. ‘가족회사’는 교육과정의 편성․운영부터 채용까지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걸친 정보를 상시 교류하는 회사로 학교와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하게 된다.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은 2일 예산군 황새마을에서 마을 주민, 교직원 및 학생 100여 명과 함께 황새농법 손모내기 시범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Fly to the wild’로 손으로 직접 모를 심음으로써 우리나라 논에 황새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학교 스포츠클럽 피구대회 예선경기, 수원 칠보초에서 열려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6월 20일 수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학교 스포츠 클럽 피구 대회 예선 경기가 치러졌다. 학교 스포츠 클럽 피구대회 최강전에 참가할 학교를 선정하기 위해 칠보초등학교, 일월초등학교 그리고 금곡초등학교 세 팀이 모여서 그동안 갈고 닦은 피구 실력을 선보였다. 초등학생들에게 피구라는 공놀이는 매우 익숙하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하는 공놀이를 손꼽으라고 한다면 남학생은 축구, 여학생은 피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여학생이 즐길 수 있을 정도면 피구는 꽤 쉬운 공놀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칠보초 피구 지도교사 박흥기 선생님(5-1, 체육부장)께서는 이러한 피구가 스포츠로 다가오는 순간 그리 만만한 종목은 아니라고 하셨다. 실제 칠보초등학교에서는 방과 후 체육활동으로 ‘피구’종목을 지정하여 정식으로 지도하고 있으며, 6-5반 강도윤 외 13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칠보 피구팀은 이번 대회를 위해서라도 매주 열심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경기 내용을 보고 있으면 두 가지 마음이 함께 든다. ‘우리 학교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마음과 ‘공정하고 멋진 경기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라는 마음. 아마 경기에 참여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경기를 지켜보면서 응원을 보내는 학생들도 이러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우리 학교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부터 적정한 승부욕과 애교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공정하고 멋진 경기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부터 올바른 스포츠 정신이 깃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 팀이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경기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또 다른 도전에 참여할 수 있는 의욕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경기인 ‘피구’를 정식 스포츠로 여기고 보다 하나 된 마음으로 경기를 펼쳐나가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운동과 움직임을 요구하는 사회적 흐름과도 잘 맞물린다고 볼 수 있겠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우승한 팀은 학교 스포츠클럽 피구대회 최강전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수원 칠보초, 학부모 전통예절교육 연수 후 명예교사로 활동해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 학부모들(이명숙 외 47명)은 지난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한국전례원경기도지원에서 실시하는 전통예절교육에 참여하여 4일 동안 관 (冠), 혼 (昏), 상(喪), 제(祭)에 관한 예절 연수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예절연수에 참여하시는 부모님들의 진지한 모습과 열정은 대단했다. 입어본지 오래된 한복 저고리를 여미며 추억에 잠기는 것도 잠시 한복 입는 방법, 공수법 등 기본적인 전통예절부터 하나씩 짚어 나가기 시작했다. 한 명예교사는 수료식 때 4일이라는 기간 동안 많고 어려운 내용을 익힌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전통을 마음에 새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기간이기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더욱이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되살리고자 본교에서는 금년도 예절실을 새로 단장하고 앞서 예절교육을 수료하신 학부모 명예교사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예절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특히 전통 한복 입는 방법과 남자, 여자의 큰절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색이 고운 전통한복을 30벌 구매하였고, 이를 예절실에 비치하여 활용하고 있다.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어머니들로부터 예절을 배우는 만큼 아이들에게는 감회가 새롭고 집중도 더 잘 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는 부모님들의 열의에 본교 교사들도 다시 한 번 가르침의 열정을 돌아보게 되었다. 예절교육을 통해 단순히 우리의 옛것을 경험해보자는 것이 아니다. 이를 통해 웃어른과의 예절, 친구들 간의 예절, 부모님과의 예절의식을 배우고 깨달아서 세대 간의 갈등, 친구들과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아무쪼록 이번 교육을 통해 요즘 들어 더욱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과 같은 험한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운 칠보인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학부모님들이 명예교사로 활동하시는 이 예절교육은 6월 18일부터 6월 22일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고 전했다.
6.25 한국전쟁 전사자 발굴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 10위(位)에 대한 합동안장식이 6월 20일 국립 대전 현충원(민병원 원장)에서 엄수됐다. 이번에 현충원에 안장되는 10위는 6ㆍ25전쟁 때 북한에서 전사해 국내로 첫 봉환된 국군 유해 12위 중 2위와 국내에서 발굴해 신원이 확인된 8위이다. 이날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이하 총장) 주관으로 열린 합동 안장식은 무공훈장 수여, 조사, 헌화ㆍ분향, 영현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김 총장은 조사(弔詞)를 통해 “부디 영원한 안식처에서 이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이 되어 조국과 겨레의 앞길을 비추는 호국의 등불이 돼주십시오.”라고 하고, 13만여 명의 전사자를 찾기 위한 유해 발굴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전사자들의 넋을 기렸다. 민병원 원장은 “전쟁 중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북한 땅에서 목숨을 바친 분들이 60여 년 만에 고국의 품에 안기는 국군의 유해인 만큼 국민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전쟁의 상흔과 함께 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안보정신을 더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선배들은 전쟁의 소용돌이를 만나 호국의 꽃으로 쓰러졌다.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총을 들었으며 기꺼이 자신을 바쳤다.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오늘날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 어딘가에서 원혼으로 떠도는 선배들이 있다. 그들의 유해 발굴을 위해 정부는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한다. 계속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휴전 국가이다. 이제는 전쟁 중에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남자는 여전히 헌법에 따라 국방의 의무를 한다. 즉 국방의 의무는 법률에 따른 의무로 당연히 감당해야 할 몫이다. 특히 국방의 의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가의 안전보장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영광스러움이 함께 한다. 그러나 국방의 의무는 현실적으로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수반된다. 따라서 군복무가 국민의 기본적 의무이고, 자발적인 봉사의 의미가 있다고 해도, 국가에서 최소한 그에 대한 예우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는 순간 국가의 대우에 대해 섭섭해 하는 사람은 없다. 필자도 30여 년 전에 군복무 경험을 떠올려 보니 그랬다. 처음에 군에 갈 때는 막연하게 신체적 구속을 받는 것 등을 두려워했지만, 무사히 군복무를 마쳤을 때는 오히려 당당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사병은 군대 생활을 마치는 순간 어떠한 경제적 도움도 없다. 예비군복(속칭 개구리복)을 입고 쓸쓸히 위병소를 나서야 한다. 거의 20 개월을 넘게 고생(필자가 근무할 당시에는 33개월)하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처음부터 경제적 이득을 바라가고 간 것은 아니지만, 복무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허술한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1983년 제대할 때 같은 내무반 전우들이 소위 ‘전역패’라는 것을 만들어주었다. 추억의 문구를 넣고, 전우들의 이름을 넣었다. 없는 돈을 모아서 만들어준 것이다. 그때는 이것이 관례였다. 이것이 군복무 기념품으로 유일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의 아들이 2010년 제대를 했는데 군 복무 기념품은 원사가 사 주었다는 사단 배지가 유일하다. 아쉬운 면이 많다. 이런 이유로 필자가 제안을 한다. 군제대자에게 국방부장관 명의의 ‘국가 안전 보장 기여장’ 혹은 ‘국가 수호 기여장(가칭, 크기 A4)’ 등을 발행해 주면 어떨까. 국방부장관 명의의 증서는 종이 한 장에 지나지 않는다. 지나치게 형식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기여했다는 내용의 증명서는 명예를 드높이는 것으로 자신에게 영원히 기념이 될 수 있다. 또 국방부장관 이름의 정중한 감사의 증명서는 국가를 위해 봉사한 사람에 대해서 국가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감사 표시이기도 하다.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국민에게 증명서를 수여함으로써 의무자에게는 영광을 국가는 책임을 다하는 정책이 될 수 있다.
여기 씨앗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콩 씨이고 다른 하나는 보리수 씨앗입니다.겉만 보면 모양과 크기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씨앗 속에 잠재되어 있는 본질은 매우 다릅니다. 콩 씨앗은 싹이 트고 자라 일 년도 못 가서 말라 죽지만,보리수 씨앗은 점점 자라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쉴 곳을 마련해 주는 큰 나무가 됩니다. 우리가 하는 일 역시 이와 같습니다. 작은 이익을 욕심내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금방 꽃 피고 열매 맺고 지고 마는 일년생 콩 넝쿨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비록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그 원이 진실하고 굳건하다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보리수나무가 될 것입니다. -법륜 지음 중에서 같은 땅, 다른 나무가 준 깨달음 하나 고원에서 본 자작나무(북유럽 연수에서-노르웨이) 지난 5월 전남학습연구년 교원 북유럽 연수에서 인상 깊은 장면은 대자연의 모습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거기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낮은 집들, 자전거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모습, 가족들끼리 소박하게 어울려 사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 등. 그런데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이 어느 순간 북쪽으로 갈수록 검은 숲처럼, 산에 불이 난 것처럼 거무죽죽해서 놀랐다. 그 순간 떠 오른 생각은 바로 교실 풍경이었다. 같은 교실에 살아도 늘 어두운 아이, 힘들어하는 아이 모습. 그 아이가 살아온 토양이 춥고 살벌하면 그것이 풀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 마치 하당에르 설원에서 본 검은 자작나무처럼. 그들은 짧은 봄, 잠깐 동안만 푸르렀다가 이내 또 그렇게 검은 숲이 될 것이니. 짙푸른 자작나무 숲(북유럽 연수에서 -노르웨이) 설원의 자작나무와 대비되는 푸르른 자작나무 숲은 북유럽 연수에서 본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마치 3월에 갓 입학한 1학년 꼬마 아이들처럼 푸르러서 눈을 시원하게 하며 탄성을 지르게 했다. 꾸밈없음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은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한 그루의 자작나무도 어떤 토양에 심어졌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곧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다. '네가 가진 토양에는 어떤 자작나무가 자라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화두같은날선 문장 앞에 섰다. 낯설고 새로운 풍경이 준 죽비소리였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짓기를 감행하며 30여 년간 거름기를 뽑아낸 나의 토양을 갈아엎으라는 소리를 들으며 깊은 숨을 들이마시게 했던 설원의 자작나무들! 울컥한 감동을 주던 그 검은 자작나무들은 마치 이 땅에서 힘들고 아파하는 아이들처럼 보여서 슬펐다. 아니, 그 모습은 나였는지도 모른다. 추위에 얼어죽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서 있는 자작나무는 바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나의 모습이었고, 아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었으며 또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었음을! 필자는 지금 이어짓기를 멈추고 토양을 갈아엎는 중이다. 짙푸른 자작나무 숲을 꿈꾸며 농부처럼 빈들에 서 있다. 나의 원이 진실하고 굳세어져서 보리수나무 같은 아이들로 키울 수 있는 토양이 되려면 어떤 거름이 필요한지 우물을 파고 있는 중이다. 얼마나 깊이 파야 아이들 가슴을 뛰게 하는 마중물 한 바가지를 품어 올릴 수 있는지 긴숨 몰아쉬며 새로운 하루를 연다. (전남학습연구년 교원 북유럽 연수 일기)
6월 16일, 주성중 20회 동창생들이 칠갑산의 천장호와 장곡사ㆍ대천해수욕장으로 추억여행을 다녀왔다. 옛 사람들의 이야기 틀린 게 없다. 지나온 세월은 유수와 같이 빨랐다. 중학교를 졸업한지 어느덧 41년이 지났고, 나이 먹은 만큼 책임질 일이 많아졌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하루쯤 편히 쉬는 것도 삶의 활력소다. 그런데 바쁘게 사는 친구들이 많다. 총무가 예상했던 인원보다 참석자가 적다. 한참을 더 기다렸지만 오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15명이 칠갑산으로 향했다. 인생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었다. 그렇다고 나이를 공짜로 먹은 것은 아니다. 회장의 인사말처럼 각지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달리는 차에서 까까머리 시절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칠갑광장휴게소에서 칠갑산 정상을 거쳐 장곡사로 하산하는 산행을 계획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친구가 여럿이다. 이 세상의 모든 길은 다른 길로 연결되기에 여행지를 따지기보다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여행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산행을 포기하고 천장호와 장곡사를 둘러보기로 했다. 정산면 소재지에서 36번 국도를 달리면 마치고개 왼쪽에 칠갑산휴게소가 있다. 휴게소 끝에 서있는 이정표가 안내하는 대로 왼쪽 산길을 내려서면 천장호다. 이곳에 국내에서 가장 긴 길이 207m의 천장호 출렁다리가 있다. 104년만의 가뭄으로 물이 빠진 출렁다리를 건너면 출렁거림이 50㎝나 되어 스릴이 느껴진다. 고추, 용, 호랑이의 조형물도 구경거리다. 다리에서 300여m 거리에 '정성을 다해 어루만지며 소원을 빌면 성취된다'는 용호장군잉태바위(남근바위)가 있다. 청양군의 중심부에 위치한 칠갑산(높이 561m)이 '청양고추'와 '콩밭 매는 아낙네야'를 떠올리게 한다. 칠갑산 한치고개 옛길의 칠갑광장휴게소에 가면 늘 '콩밭 매는 아낙네야'가 흘러나온다. 이곳에 최익현 동상과 칠갑산 노래비, 칠갑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에 천문대가 있다. 한치고개 아래 대치터널을 지나 칠갑산 장승공원으로 향한다. 장승공원에서 얼굴과 모양이 다른 장승들을 구경하고 천년고찰 장곡사로 간다. 그냥 천천히 걷고 싶은 장곡사 길은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철에 특히 아름답다. 신라 문성왕 때 보조 승려가 창건한 장곡사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미륵불괘불탱은 국보, 상대웅전·하대웅전·금동약사여래좌상은 보물이다. 차가 부지런히 서해안 최대의 대천해수욕장으로 달린다. 대천해수욕장은 여름이면 수십만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이곳에서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머드축제가 열린다. 조개껍질이 섞인 단단한 모래사장, 해수욕을 즐기기에 알맞은 수심, 3.5㎞에 이르는 긴 해안선과 울창한 송림이 대천해수욕장의 자랑거리다. 이날 대천가자조개구이(010-6428-2288) 김성호 사장이 고향 사람들 왔다고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또한 싱싱한 회와 조개를 싼 값에 제공해줘 15명의 친구들이 오랫동안 소주잔을 주고받으며 정을 듬뿍 나눌 수 있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은 예정에 없던 곳을 들리게 된다. 청주로 가는 길에 정산면 소재지의 길가에서 서정리9층석탑(보물 제18호)을 카메라에 담았다. 주변에 연을 심어 석탑의 풍경이 예전보다 아름다워졌다. 어느 여행지든 갈 때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러 번 다녀간 곳이지만 이번 여행은 마음이 맞는 옛 친구들과 함께해 더 즐거웠다. 까까머리 시절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추억여행은 오가는 차안이나 여행지에서 즐거운 일이 많아야 한다. 목적지인 청주에 도착해서도 즐거운 일 만들기가 이어졌다.
교육에 조그만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은 평론가가 되어 한 마디씩 할 정도로 교육문제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그만큼 교육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공교육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일상적인 교사의 수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수업전문가'라 불러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역에따라 편차는 있지만, 이 수업의 기강이 무너지는 냄새가 언제부터 나기 시작했다. 거기에 인권조례 바람이 불어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심하게는 수업중에도 교사를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여 가끔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이제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있다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그러나 교사들의 전공과 성격이 다르고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이 제각기 달라 단순화 시키는 일이 어럽지만 교실이 기강이 서려면 어느 정도 기준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음 내용은 NEA의 ‘I Can Do It' 학급경영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 교원단체에 의해 개발된 항목으로서 교실의 기강을 잡는 방법이다. 만일 교사라면 스스로를 점검해 보면서 교사간의 공유를 통하여 교실이 기강이 잡힌 교실이 되길 소망하면서 소개하고자 한다. - 수업 시작 전 학생들을 주의 집중시킨다. - 떠드는 것을 무시하고 이야기하기보다 주목할 때까지 기다린다. - 학생들이 되도록 빠른 시간 내 과제를 행하도록 한다. - 분명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준다. - 과제 수행에 시간을 정한다. - 학생들이 공부하는 동안 살펴본다. - 수업시간에 사적인 대화를 자제한다. - 친절하고 정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 교실에서 조용히 이야기한다. - 학생들에게 기대 행동을 상기시키기 위해 다양한 신호를 쓴다. - 내 신호를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교실 환경을 정비한다. - 교실의 정리정돈이 학생의 주의를 집중시키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여긴다. - 내 옷차림, 목소리, 움직임이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알고 있다. - 태만한 학생을 조용히 바로잡기 위해 학생의 이름을 이용한다. - 잘 지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이용한다. - 학생들이 모범적인 행동을 하도록 긍정적인 기대를 전달한다. - 학생들을 가르칠 때 분명하고 구체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다. - 학생들에게 위협이나 애걸을 하지 않는다. - 규칙을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 기대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메시지(I-messages)'를 자신 있게 이용한다. - 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나-메시지’를 인간적으로 이용한다. - 구체적이고 인격적인 칭찬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행동에 반응을 보인다. - 비언어적·사회적 활동 강화책을 사용한다. - 한 번 “안 돼!”라고 말한 것은 단호하게 거절하거나 자른다. (각 문항에 최고 4점 최하 1점의 점수를 매긴 후 총합이 90이상=우수, 80~88은=양호, 70~78=보통, 70미만=부족)
최근 경기도 교육청이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도 나타났듯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가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기 전보다 2010년 10월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이후 교권침해 사례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 안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교권침해를 배려하지 않고 학생의 인권만을 강조한 탓에 교사들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진 탓이 아닌가 싶다. 요즘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선생님의 한숨 소리를 자주 듣곤 한다. 무엇보다 그 한숨 소리가 예년보다 아주 깊어진 것을 보면 학생지도가 갈수록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교권침해 사례 중 교사에 대한 지나친 폭언과 욕설은 교사의 마음을 멍들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 충격을 주곤 한다. 그래서일까? 매년 아이들로 받는 스트레스로 병가뿐만 아니라 명퇴를 신청하는 교사가 늘어나는 현실을 보면 교권침해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교권에 도전하는 몇 명의 아이들 때문에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수업을 받을 권리가 있는 학생들이다. 체벌금지 이후, 막무가내식 교권 도전을 지켜보며 학생인권조례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학생들도 있다. 어떤 선생님은 학생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참을 인(忍)' 자 다섯을 마음속에 새겨 들어가면 교권침해를 당하지 않을 거라며 동료 교사에게 우스갯소리로 그렇게 해보라며 권하기도 하였다. 사실 수업 중 학생들로부터 교권 도전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아이들이나 교사 모두가 불편하기란 마찬가지일 것이다. 더군다나 수업시수가 적은 과목은 그나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시간이 있으나 수업시수가 많은 국·영·수 과목 교사는 연이은 수업으로 불편한 심기를 갖고 수업을 해야 하기에 수업분위기가 자못 어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교사 본연의 의무인 수업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도 모양새가 그렇다. 물론 각 급 학교마다 교권침해를 범한 학생에 대한 처벌이 교칙에 따라 시행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처벌이 솜방망이 처방이라 그다지 큰 효과를 못 보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사안이 심하지 않은 경우, 봐주기 식 처벌로 일관하기에 선생님을 더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교권 보호 차원에서 경기도의회는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은 학생과 학부모가 수업이나 교육적 지도를 방해하거나 간섭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조치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와 같은 조례안이 임시방편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제자와교사와의관계가마치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비칠수있다는생각에왠지모를씁쓸함이감도는이유는왜일까? 문득처음교단에섰을때가생각난다.초임교사 시절, 담임을하고 싶은생각에몇번이나 교장실앞을서성거린 적이 있었다.그리고처음으로담임을배정을받고 난뒤기뻐서밤늦도록반아이들의이름을외운적도기억난다. 그런데요즘은어떠한가?학년말이되면행여담임을맡을까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운이좋아담임이없으면 마치 큰 포상을 받은 것처럼 좋아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어느 정도 헤아릴 것도 같다. 매년 학생 다루기가 예전 같지 않다며 넋두리를 늘어놓는 한 여교사의 말은 마치 내 마음을 대변이라도 해주는 듯 그다지 반감을 주지 않는다.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것 자체가 마치 교사들이 학생을 체벌하지 못해 안달 난 사람처럼 비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가끔은 사랑의 회초리가 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론 체벌하지 않고 학생을 훈육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교사와 학생, 나아가 학부모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교육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학교폭력 근절 핵심은 ‘신고 활성화’ 주도권 교사에…경찰·학교 신뢰 필요 “우리나라 치안은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학교폭력만큼은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학생들을 범죄로부터 해방시키고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분명한 경찰의 임무이기에 학교폭력 예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조현오(57·사진) 전 경찰청장이 자전에세이 ‘조현오, 도전과 혁신’을 발간하고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7월4일 부산 벡스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책에는 조 청장이 그동안 추진했던 경찰개혁 이야기 외에도 학교폭력 근절 등 앞으로 경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조 청장은 “그동안 경찰이 ‘학교폭력은 교육당국의 책임’이라는 인식과 ‘가해자가 대부분 형사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학교폭력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범죄행위가 있어야 나선다’는 경찰의 형사법적 사고방식’을 버려야한다”고 강조했다. 폭행, 감금, 협박, 강요 등 학교폭력의 대부분이 형법상 범죄를 구성하지만 그 대상이 ‘학생’이기에 다른 범죄보다 경찰 개입에 신중함과 제약이 따랐던 것이다. 조 청장은 “지금은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주도권은 학교와 교사에게 있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권이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폭력 근절의 핵심으로 ‘신고의 활성화’를 짚었다. 조 청장은 지난해 12월 전국 경찰관에게 생중계되는 화상회의를 시작으로 지휘관 회의, 각종 워크숍, 간담회를 통해 수차례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경찰의 역할에 대해 강조해왔다. 117로 신고번호를 통합, 전국에 확대하고 학생들에게 “신고는 정의로운 것이고,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의식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실제로 지난 1월 616건에 불과했던 신고 전화는 지난달 3592건으로 급증했으며, 피해자가 직접 신고한 건수 비율도 1월 27.8%에서 4월에는 59%까지 올라갔다. “그동안 경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경찰도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봉사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는 조 청장은 “이 책을 통해 경찰의 변화된 모습과 여정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건국대(총장직무대행 한성일)는 일선 고교의 진로진학상담교사 확대 배치에 따라 전문적·체계적인 진로진학지도,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이해, 공교육 내실화 지원을 위해 7월17일 ‘진로진학상담교사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로 하고 내달 1일부터 선착순 참가신청을 받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국 고교 진로진학상담교사 100여 명을 초청, ‘입학사정관전형 제출자료 및 정성평가의 이해’를 주제로 서류 평가의 이해에 대한 특강이 이뤄진다. 또한 진로진학상담교사 8~9명과 입학사정관이 한 조를 이뤄 모의서류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발표·토론하는 모의서류평가도 진행된다. 이밖에 전공에 대한 이해, 전공별 진로 안내, 학습자 주도형 수업운영을 위한 교수법 등의 자료도 제공될 예정이다. 건국대 박성열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제의 올바른 운영을 위해서는 중등단계에서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하다”며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진로교육 관련 교과목이 개설되고 학교별 진로진학상담교사도 배치된 만큼 대학이 나서 연수를 제공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 부패하기 마련 교육계 "축소된 직선제로 보완 시급" 교육감들이 연이어 비리에 연루되면서 교육감직선제 폐지론이 급속히 힘을 얻고 있다. 비리가 도를 넘을 데다 혐의 대부분이 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직선제로 인한 폐해를 지적하면서도 '폐지'란 단어에는 조심스럽던 여러 언론 매체들도 이제는 직접적으로 폐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민심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쪽으로 완전히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 동시 주민직선 교육감이 탄생한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현시점에서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중 혐의를 받고 있는 교육감은 5명이나 된다. 이중 유치원장들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옷 로비를 받은 혐의로 16일 입건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을 제외한 4명은 선거와 직접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후보매수 혐의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불법 후원금 모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보석으로 풀려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선거비용 사기 혐의로 18일 또다시 검찰조사를 받았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같은 혐의로 조만간 검찰 소환 예정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교육감들의 불법행위가 현행 직선제의 여러 모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정당을 등에 업은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서는 다른 선거와 달리 교육감선거는 교육계 인사들이 소속정당 없이 출마하기 때문에 더 많은 홍보비를 쏟아 부어도 일반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결국 선거는 무관심 속에서 치러지지만 일단 당선되면 '직선'이기 때문에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명분이 생긴다. 더욱이 다른 광역단체장들과 달리 하부 조직이 모두 임명직이어서 이렇다 할 견제 세력도 없다. 직선제 시행 초기부터 일부 교육감들은 이런 막강한 권한을 이용해 독단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선거 공신에게 보은인사를 하는 등 계속 문제를 일으켰지만 교육과학기술부조차 마땅히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한 교육현장의 피로도는 이미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올해 3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행 교육감직선제 유지 찬성 의견은 23.5%에 그쳤다. 응답 교원 56.3%는 그 대안으로 교육관련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를 꼽았다. 이와 함께 교육감을 견제하고 진정한 교육자치의 안착을 위해 2014년 6월 30일 이후 시도의회 상임위로 전환되는 교육위원회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기술 발달할수록 공동체 의식 필요 소통·협응·통합지식 갖춘 교사 양성 “예비교사들에게 기기 활용 기술보다는 미래 세대가르칠 역량 길러줘야 한다.” 데저리 포인터-메이스(42·사진) 알베르노대 부학장은 15일 EBS의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스마트 미디어와 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교육 미디어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온라인 교사실습: 지혜의 공유와 기회의 문 열기’의 저자로도 유명한 온라인 교수법 전문가인 포인터-메이스 교수는 “교사가 교실에서 혼자 교과서의 지식을 전달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교사는 다른 교사들과 연결된 첨단 환경을 활용해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자발적 학습과 협동심, 배려심, 호기심 등의 인성을 키우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 기술이 발달할수록 서로가 긴밀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며 “공동체 의식은 집단생활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므로 콘텐츠에 접근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가정학습이 학교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인터-메이스 교수는 학교교육이 서로에 대해 책임지는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사례로 우드랜즈 초등학교의 ‘작은 가족’ 활동을 들었다. ‘작은 가족’은 한 교사와 1~8학년까지를 아우르는 학생 10~12명이 한 달에 한두 번 모여 존경, 책임, 창의, 배려, 정직, 공정, 시민의식 등 학교에서 교육하고자 하는 가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학년 학생들이 저학년 학생들을 멘토링하게 되고, 학생들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교사들부터 인성을 갖추고 협력하는 법을 알아야 학생들에게 이런 공동체 의식을 가르칠 수 있다”며 “알베르노대에서도 현재 의사소통능력, 협응력, 통합적 지식 등을 예비교사들의 핵심 가치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미국의 많은 주에서는 교과 지식을 평가하는 프락시스 시험으로 교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능력과 교육활동 내용에 대한 수행 평가 를 개발해 교직 준비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든 교사가 다음 세대의 세계 시민을 준비시키는 ‘국가 건설자’라는 포인터-메이스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람은 서로 연결돼, 서로에게 신세지고, 서로를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교실 벽을 넘어서는 지구촌 시대의 국가 건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BS는 이 날 컨퍼런스에서 자사 프로그램 중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5분 내외의 영상이나 이미지 등 4만6000 건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클립뱅크(EDRB)를 다국어 지원을 통해 전 세계에 개방하고 내년에는 컨퍼런스 규모를 확대해 교육한류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세상의 변화만큼 교육환경 변화도 빠르고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들의 역할과 소임이 중요하다. 학교를 이끌어갈 교장의 리더십에 못지않게 교직원들의 위기를 극복을 위한 태도여부가 학교의 교육성과 창출과 직결된다. 아무리 교장의 좋은 리더십이라도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며 이들에게 교육적 동기나 보상 없이 자율적인 교육의 열정을 끌어내기란 좀처럼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시기라고 해서 열정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요하기만 한다면 교직원들이 가진 마음의 에너지는 금방 소진(Burn-out)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교직원들의 육체적인 건강만큼 정신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직장인들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는 직장 생활에서의 심리 건강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심리 건강이 무엇에 영향을 미치며, 직장인들은 지난 1년간 무엇을 가장 힘들어했는지 살펴본 결과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장인 심리 조사는 전국 20~5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2012년 1월 5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은 직장인들의 심리 건강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직장인 심리의 구성 요소를 크게 ‘동기’, ‘정서’, ‘직장 생활에 대한 평가(만족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직장인들에게 ‘성취동기의 수준’, ‘정서의 상태’, ‘직장 생활에 대한 만족 수준’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25%는 심리 건강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약 6%는 심리적으로 ‘매우 부정적이고 힘들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회원국 평균적으로 직장인의 20%가 우울증과 불안 같은 정신 질환을 겪고 있다’는 OECD 조사 결과 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리 건강 수준이 낮았다. 직급별로 보면, 상위 직급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하위 직급으로 갈수록 심리 건강 수준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조범상, 전재권, 직장인 스스로가 본 심리건강, LG경제연구원, 2012.02.27.)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업무상 요구되는 특정한 감정 상태를 연출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행하는 일체의 감정관리 활동이 직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노동유형'을 말한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 이란 용어는미국 버클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앨리 러셀 혹실드(Alie Russell Hochschild)의 저서「감정노동, 1983」에서 시작되었다. 감정노동은 원래의 감정은 숨긴 채 직업상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을 해야 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국민이나 시민의 공복으로서 공무원을 비롯하여 은행원, 승무원, 전화 상담원 같이 직접 고객을 대해야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이다. 이들은 손님이 면전에서 화를 내고 욕을 해도 화내지 않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볼 때, 요즘 들어 교원도 감정노동자로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 짙다. 학교교육이 서비스로 인식되어지면서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구가 점점 높아져 이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시점에 있다. 사실 존경받는 교원은 이젠 역사책에서나 듣는 얘기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 교직은 교육 서비스업이라 할 정도로 교원 개인의 감정보다 오히려 고객인 교육수요자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난 것이다. 따라서 요즘 교원들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자기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화가 나도 겉으론 웃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많은 부분에서 교원은 자기감정을 자제하고 고객을 위한 표정관리를 해야 하고 인내해야 좋은 교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서 교원들은 이러한 감정억제로 인하여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지도, 학부모 상담, 수업 준비, 승진점수 관리, 장학지도, 교원평가, 학부모 공개수업, 교직원들과의 관계 유지도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러한 것들이 교원의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오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를 드러내놓고 내색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교원이라는 직업적 특성과 함께 스승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원들을 항상 미소 지어야 하는 ‘감정노동자’로 분류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노동자들은 분출할 수 없는 자기감정의 억제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고객을 위한 ‘인위적인 감정’으로 일하기 때문에 감정억제의 고통인 우울증과 분노가 함께 나타난다. 이것이 쌓이면 심각한 정신질환인 불면증, 생리불순,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심인성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원의 감정억제 스트레스는 성별, 연령, 대상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특히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강도가 다르지만 대체로 남교사보다는 감성이 예민한 여교사들의 스트레스가 높다는 경향이다. 초임 교사들부터 적응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은 모든 교사가 겪은 일이지만 신규교사에겐 더 큰 난제이기도 하다. 학습지도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프로인 학원교사와 비교하는 학생들의 태도를 보면 때론 모멸감을 느낄 정도다. 발령 초기에 서투른 업무에서 불안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되는 민원은 교직에 대한 가장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초임 교사와는 달리, 고경력 교사 역시도 어려움이 많다. 학생들과의 세대차에서 겪는 갈등, 무례한 학생행동에서 받는 스트레스 또한 교사로서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학교 정보화에 따른 정보처리능력의 부족은 단순 업무도 두려움과 무능함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그 외도 요즘 교원들이 가장 어려운 것은 학부모의관계다. 학부모와 너무 가까워도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멀어져서도 문제가 생긴다. 학부모들은 다양한 체널로 학교의 정보를 듣고 이들을 나름대로 비교 평가하고 있다. 한번 잘못된 학부모 관계는 그 개선이 어렵다. 그래서 교원으로서항상 바른 품위유지가 필요한 것이다.이러한 교원의 스트레스 역시도 유지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이러한 교원들의 부정적 감정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처방이 필요하다. 첫째, 교원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 요즘 교사들은 스스로 교직을 힘들고 어려운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과거처럼 교직을 성직으로 여기던 인식도 바뀌어가고 있다. 교직이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나 예우 없이는 교원의 감정 스트레스는 줄일 수 없는 것이다. 둘째, 학교구성원 간의 소통을 늘여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스트레스가 준다.대인 관계 갈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교원들이 상당히 많다. 이는 주로 상대에 대한 이해 부족과 서로에 대한 기대가 상이할 때 발생할 여지가 높다. 이처럼 각자에게 기대하는 차가 다르기 때문에, 소통하지 않으면 그 간격을 좁히기 힘들다. 따라서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기대 수준을 맞춰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멘토링이나 역멘토링 제도 등은 이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셋째, 교직에서 교원의 행복한 삶을 느끼게 하는 교육환경이 필요하다.예로부터 교직은 가르침을 통해 보람을 갖는 봉사직이다. 그러나 교육환경이 변화하면서 보람에 앞서 직업인으로서 감정적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있다. 교직생활에서 겪는 각종 애로사항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관심과 걱정을 함께 해주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외국의 선진 기업들과 국내 일부 대기업들이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는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가 대표적이다.EAP는 생산성 문제를 겪고 있는 조직을 돕고 건강, 부부와 가족생활, 법과재정, 알코올과 약물, 정서, 스트레스 등 업무 성과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사업장 기반의 프로그램을 말한다. 넷째, 감정 노동자로서 교원들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한다.감정 노동은 타인의 감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수행함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감정 노동에 의한 스트레스가 심각해지면 ‘감정적으로 메말라간다’, ‘내가 하는 일에 좌절감을 느낀다’, ‘사람 만나는 것이 싫어진다’ 등의 반응 생길 수 있다.감정 노동으로부터 심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최우선이겠으나, 조직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노력에 대한 인정’과 ‘자존감’의 회복일 것이다. 교원들의 심리 건강은 신체 건강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일상생활이나 교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교직에 대한 의욕 상실, 우울, 분노,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속에 잠재되어 교직생활을 혼란하게 한다.이러한 감정들은 부정적 스트레스로 나타나 각종 심리적 질환의 원인이 된다. 교원들에게 교직이 진정한 보람을 느끼는 성직관이 되기 위해서는 부정적 감정요소를 제거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원만하지 못하고, 성격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은 대하기 힘들다. 상황에 따라 그냥 넘길 것도 바로 마음을 드러내고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한다. 그런 사람에 대해 주변에서 ‘까칠하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 배우 엄기준이 자신의 실제 성격을 ‘까칠하다’고 밝혀. 그러한 이미지로 굳혀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은 없다고 웃으며 운을 뗐다(아츠뉴스, 2011.07.19.). ○ 작품 들어가기 전, 배우들끼리 상견례 자리에서 임수정씨가 ‘역할 때문에 까칠한 모습 보이더라도 이해해주십시오’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까칠한 성격이 아니라 작품에 푹 빠져 있었던 거죠.”(세계일보, 2012.05.08.). ○ 비스트 이기광이 극중 이지아처럼 까칠해 보이지만 속내는 따뜻한 여자 좋다고 이상형을 밝혔다(파이낸셜뉴스, 2011.10.31.). 여기에 쓰인 ‘까칠하다’는 모두 성격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까칠하다’는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언제부턴가 ‘까칠하다’는 어떠한 말이나 행동이 조금 거친 것을 나타내기도 하고, 성격이 쉽지 않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쓰인다. 하지만 ‘까칠하다’는 성격을 표현할 때 어색한 말이다. 이는 ‘까다로운’ 것이 맞다. ‘까칠하다’는 야위거나 메말라 살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고 조금 거칠다. ‘가칠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 거친 바닷바람에 그의 얼굴이 까칠하게 말랐다. - 사십이 가까워 뵈는 사내가 까칠한 수염이 난 깡마른 턱을 치켜들며 손을 내밀었다. 사전의 의미로 볼 때 형용사 ‘까칠하다’는 주로 외모를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특히 살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사람의 심리를 나타낼 때는 쓰지 않는 단어다. 일반적으로 성격이 별스럽다는 의미의 단어는 ‘까다롭다’를 써야 한다. ‘까다롭다’ 1. 조건 따위가 복잡하거나 엄격하여 다루기에 순탄하지 않다. - 조건(격식)이 까다롭다. - 일이 까다롭다. 2. 성미나 취향 따위가 원만하지 않고 별스럽게 까탈이 많다. - 까다로운 손님. - 성격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선생님 - 천성이 까다롭다. ‘성미나 취향’이 유별날 때 ‘까다롭다’는 형용사를 많이 쓴다. 앞에 예를 든 것도 모두 ‘까다롭다’라는 형용사를 활용해서 쓰면 자연스럽다. 입맛에 대한 취향이 유별난 경우도 ‘입맛이 까다롭다’라고 써야 한다. 이 역시 ‘까칠하다’고 하는데 잘못이다.(슈퍼주니어의 려욱이 리더 이특의 입맛이 까칠하다고 폭로했다. 28일 방송된 MBC 놀러와는 ‘요리의 제왕’ 스페셜로 꾸며졌다. - 엑스포츠뉴스, 2012.05.28.). ‘까다롭다’ 대신에 ‘까탈스럽다’고 하는 표현 하는 사람이 많다. ○ 까탈스러운 주인집 여자들이 시시콜콜 잔소리를 하고 구박을 해도 헤벌쭉 웃어넘기는 게 그녀의 으뜸가는 능력이었다(조선일보, 2011.06. 11.). ○ 이진욱은 극중에서 승부욕 강하고 까탈스러운 시나리오 작가 윤석현을 맡았다(이뉴스투데이, 2012. 06. 18.). ○ 지난해 펴낸 우리 땅 850km 종단기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의 제2권이다(레이디경향, 2006.04.20.). 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고(표준어 규정 제25항) 있다. 이와 관련하여 고구마(참감자×), 고치다(병을 낫우다×), 알사탕(구슬사탕×), 언제나(노다지×), 언뜻(펀뜻×), 전봇대(전선대×)만 표준어로 인정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최근 언어학자들은 대체로 변화를 인정해 주는 경향이다. ‘까칠하다’의 풀이가 사전에 없다고 밀어내지 말고, 우리말 표현의 다양성을 위해서 기꺼이 받아들이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 나라 말에 방언을 비롯한 변종(變種)이 있으면 국민간의 의사소통에 불편이 생긴다. 한 국가에 언어적 통일이 이루어지지지 않으면 불편하다. 국가로서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일에 방해가 생긴다. 이러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 표준어를 정한다. 다시 말하면 표준어는 한 나라가 법으로 정하여 놓은 언어 규범이다. 그 나라 국민이면 다른 법을 지키듯이 적극적으로 지켜야 한다.
교총, 학교 압수수색 검찰에 끝까지 대응 “이제 검찰이 학교를 압수수색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장들은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교육적 해결보다 자신이 다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솔직한 현장 정서다. 이것이 과연 올바른 해결책인가.” 18일 열린 서울교장 포럼에서 한 초등 교장의 한탄은 학교폭력 방조혐의로 담임교사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S중 압수수색에 교육계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 14일 학교가 압수수색을 당한 사실은 S중 교장이 “이럴 수는 없다”며 늦은 밤 본지에 전화를 걸어와 알려졌다. 15일 아침 교총은 긴급히 기자회견을 결정하고 서울교총과 공동으로 서울남부지검에 항의 서한 전달과 함께 검찰의 과잉 수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안양옥 교총 회장은 “S중 사태는 학교폭력의 책임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의 기준이 결정되는 아주 중대한 사항”이라며 “절대로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교권과 교육권의 마지막 보루이자 지지선이 무너지면, 더 이상을 교육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안양옥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말에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18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을 만나 S중 사태 해결에 교과부도 나서 줄 것을 요청하는 등 ‘교권보호’를 위해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손 놓고 있던 서울시교육청도 뒤늦게 담당자가 검찰 면담을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수사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병갑 서울시교육청 책임교육과장은 “교육청 법률자문단 학교폭력 전담 담당자가 검찰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안 회장은 이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검찰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수사 진척이나 내용 언급을 회피하고 있어 학교나 교육청 차원의 대응이 쉽지 않다”며 “학교를 희생양 삼으려는 검찰의 움직임을 교과부도 나서 저지해야 한다”고 교과부 역할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 장관 역시 사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장관은 “교총과의 이번 교섭과제 중 교권보호를 최우선하기로 한만큼 교원지위향상법 개정 등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교과부 파견 검사인 장관정책보좌관을 검찰과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교권 및 교육권 보호 의지를 표명했다. 이밖에도 교과부는 16개 시·도교육청 법률팀이나 자문변호사가 검찰과 협의해 학교와 교사에 대한 법률자문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남부지검은 교총의 기자회견 후 비난 여론이 커지자 이례적으로 설명 자료를 내고 “이번 조치는 수사상 필요에 따라 이뤄졌고, 학교폭력 통계 등에 대한 진술이 엇갈려 불가피했다”며 “수색은 학생들의 하교시간 이후를 선택했다”고 해명(?)했을 뿐 여전히 강압적 수사를 멈출 기색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압수수색 이후 관련 자료조사 명목으로 S중 학교통계 담당 교사를 조만간 추가 조사하겠다고 학교에 알려온 것이다. 안 회장은 19일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경찰과 법원은 학교와 협력해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교권보호에 나서고 있는데 검찰만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교총은 끝까지 교권과 교육권을 지킬 것”을 거듭 강조했다. S중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불명예와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제2, 제3의 S중이 생겨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지 : 카라쿠리 호수 여행일 : 2011/07/23, 24, 25 중국의 서쪽 끝, 카스에 도착하자 역 앞에서 대기 중인 거대한 택시 물결이 보인다. 그만큼 사람들의 왕래가 잦다는 증거가 아닐까. 더군다나 ‘푸른 눈’의 위구르 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내륙의 중국과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서쪽으로 이동해온 이번 실크로드 여행에서 가장 위구르적인 곳이 아닐까 싶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점심도 해결할 겸 바자르(시장)로 이동했다. 한국으로 치면 남대문시장(서울)이나 국제시장(부산) 쯤 되는 곳으로 토피(이슬람 남성들이 쓰는 둥근 모자)와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수건)을 두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흥정소리나 길모퉁이에서 주스나 하미과를 먹는 모습 등 진열된 몇몇 특산품을 제외하고는 우리네 시장과 다르지 않았다. 형형색색의 토피나 스카프, 옷이나 장신구에서부터 주머니칼과 같은 기념품, 낭(신장위구르 지역의 빵)이나 닭고기, 양고기, 과일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우리는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이 없을까 시장을 둘러보다 한 음식점에 들어갔다. 이슬람식의 요리를 파는 대형 식당이었는데 주변을 곁눈질하며 닭고기, 양만두, 그리고 버섯튀김을 주문했다. 그런데 닭고기나 버섯 요리는 먹을 만했는데 양고기로 속을 채운 만두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열흘정도 실크로드를 여행하면서 많은 양요리를 먹어봤지만 이번처럼 비릿함이 강한 양은 처음이었다. 간장의 맵싸한 향이 더해지면 괜찮을까 싶어 찍어 먹어봤지만 식도를 비집고 올라오는 느끼함은 여전했다. 미묘한 눈치싸움에도 절반이나 남은 만두! 그렇다고 시켜놓은 음식을 남길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할당량을 나눈 후에야 겨우 만두 접시를 비울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바자르를 둘러본 뒤에 각종 과일과 시원한 맥주와 생수를 한아름을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곳은 상온에서 먹는 음료문화 탓에 호텔이라도 냉장고가 없다. 다행히 음료는 시원한 것을 구할 수 있었지만 과일은 3, 40도의 더위 속에서 팔던 것인지라 호텔 욕조에 과일을 담가놓고 하나씩 꺼내 먹었다. 여행의 피로가 누적되고 음식이 달라서일까, 아니면 더운 날씨에 차가운 물을 많이 먹어서 그럴까. 점점 변이 묽어지기 시작하더니 설사를 하는 횟수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부글거리는 속을 진경시키며 포근한 시트 속에서 단잠에 빠져든다. 다음날(24일) 아침, 파미르고원에 위치한 해발 3,700m의 카라쿠리 호수에 가기위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카라쿠리 호수는 카스에서 남쪽으로 200Km 정도 떨어져 있는 호수로 타스쿠얼간 행 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에서 내려야한다. 하지만 정작 터미널에서는 타스쿠얼간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는 것이다. 어제 분명히 확인했는데 버스가 없다니… 30여분을 수소문하고 기다린 끝에 다시 매표소에 물어보니 이번에는 표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신장을 여행하던 중국인에게 물어보니 버스가 있더라도 일단은 없다고 해놓고 몇 번을 재촉하면 그때서야 버스표를 내어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터미널 밖의 사설 운송업자들과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을 하며 ‘찝찝한 버스’에 올랐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튼 버스는 중국의 국경지대로 향한다. 광활한 사막지대를 두 시간 정도를 달리니 야트막한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곧이어 크고 작은 산들이 융기와 침식을 반복하는가 싶더니 저기 멀리서 허연 이빨을 드러낸 뾰족한 설산이 보인다. 경사를 높이고 있는 버스는 벌써 파미르 고원의 초입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휴게소에 들르는가 싶더니 모든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린다. 알고 보니 이곳은 일종의 국경초소로 저 앞에는 전투복에 소총까지 둘러 맨 군인이 검문을 하고 있었다. 기사나 승객은 차에서 내려 신분 확인을 받은 후에야 통과할 수 있었다. 여행 후에 검색해보니 이곳은 소련에서 독립한 ‘타지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중국과 영토분쟁 중인 곳이었다. 더구나 신장위구르지역의 독립 움직임 때문인지 상당히 예민한 지역이라고 했다. (실제로 우리가 카스에서 돌아온 일주일 후에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테러가 일어났다.) 위구르족과 같은 소수민족에게는 독립이 당대에 풀어야 할 지상최대의 염원일 테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동화시키고 관리해야 할 대상이니 그 시각 차이는 일제 강점기의 한국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마음으로는 위구르족을 응원하고 싶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그들의 노력이 힘겨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국경초소를 지나자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수백 미터는 족히 됨직한 절벽사이를 느리게 올라간다. 서서히 경사도 높여가는 트레드밀처럼 만만치가 않다. 곳곳에 설치된 급커브, 낙석주의 표지판들이 이곳의 지형을 대변해준다. 오래된 버스가 에어컨까지 끄고 사력을 다해보지만 힘이 붙이긴 마찬가지다. 가래가 끓어오르는 듯한 엔진소리가 우리를 긴장하게 했다. 귀가 먹먹해지고 뚫리기를 몇 번, 버스는 부지런히 오르고, 또 올랐다. 절벽 사이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흘러내린 토사는 섬세하면서 위압적이었고, 고봉 사이를 흘러내린 빙하는 조용하면서 거대했다. 계곡을 채운 황톳물은 맹렬하면서 우렁찼다. 우리의 시간으로는 가름하기 힘든 자연의 움직임 앞에 인간은 세삼 초라해졌다. 초소를 지나 2시간을 더 달렸을까, 도로 왼편으로 카라쿠리 호수가 보였다. 시원하게 펼쳐진 비취색 호수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하얀 설산, 검푸른 하늘은 이곳이 파미르고원에 위치한 해발 3,700m의 천상호수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 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숙소를 알선하려고 기다리고 있던 삐끼(?)들이 일행을 잡아끈다. 우리는 인상 좋아 뵈는 사람을 골라 못이기는 척 따라나섰다. 기다리고 있던 한 무리의 오토바이에 올라탄 우리는 잠깐 사이에 몇 체의 파오가 모여 있는 곳에 도착했다. 파오는 원기둥 모양의 둥근 홀에 고깔을 씌워놓은 듯한 모양으로 이곳 유목민들의 전통가옥을 흉내 내어 만든 시멘트 건물이었다. 우리는 주인아저씨와 흥정을 통해 파오와 양(800元) 한 마리를 부탁해 놓고는 말(50元)을 타고 호수를 둘러봤다.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볕과 잔잔한 호수, 그 주변으로 하얀 이마를 드러낸 설산들을 보자니 부드럽게 채색된 풍경화에 들어온 것처럼 편안했다. 터벅거리며 걷는 말의 걸음걸이는 음악실의 메트로놈(음악에서 템포를 나타내는 기계)처럼 리드미컬했고 아기를 잠들게 하는 엄마의 심장박동처럼 포근했다. 깊게 들이마신 공기 속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충만함이 가득했다. 호수를 사이에 놓고 왼쪽으로는 공걸봉(7,719m)이, 오른쪽으로는 무스타커봉(7,546m)이 모습을 드러낸다. 7,000m에서 흘러내린 만년설은 산허리를 돌아 긴 혀를 내밀었고 아이스폴의 갈라진 틈에서는 몇 해를 묵혔을지 모를 빙수가 호수로 녹아들었다. 산책을 마치고 파오로 돌아오니 막 잡은 양을 손질하고 있다. 바닥에 흘러내린 시뻘건 핏물이 섬뜩하기도 했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볼까 싶어 유심히 관찰했다. 파미르 고원에서 펼쳐지는 해부학 수업이랄까… 절명시킨 양을 바닥에 눕혀놓고 배에서부터 가죽을 벗겨나가자 허연 몸체가 드러났다. 배를 갈라 내장을 들어내고 갈비뼈를 열게 심장과 폐를 추려냈다. 뼈와 살을 발라 적당한 크기로 고기를 다듬었다. 조금은 잔인할 수도 있지만 여섯 명의 대식구가 먹자니 어쩌겠는가. 즐겁게 먹어주는 것도 일종의 보시라 생각하는 수밖에… 20여분만 두개의 솥에 나눠 담겨진 양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처음에는 동네잔치라도 벌일 만큼의 양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손질하고 보니 오늘 한 끼 먹을 분량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양고기를 솥에 넣고 삶으며 간간히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을 반복하길 한 시간 정도, 드디어 양고기를 입에 넣었다. “으~ 이게 바로 오리지널 양러(양고기의 현지 발음)로군.” 노릇노릇, 쫄깃쫄깃, 양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생각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가져온 소금과 고추장을 곁들여가며 허기진 배를 채웠다. 부드러운 육질에 적당히 가미된 기름이 돼지수육을 먹을 때와 비슷했다. 물론 양 특유의 냄새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카라쿠리 호수라는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특히 간이 맛있었다. 한국에서 순대와 같이 먹어보던 간에 비해 훨씬 더 존득하고 향도 띄어났다. 술이 돌고 잔이 돌고, 고기도 돌고 이야기도 돌았다. 알싸한 노주의 향이 파오 전체를 가득 매웠다. 우리는 든든하게 저녁을 먹은 후 이불 속에서 금세 곯아떨어졌다. 하지만 분위기에 취해 양과 술을 폭식한 탓인지 새벽녘에 자연스레 눈이 떠졌다. 속은 부글거리고 머리는 띵~. 화장실이 변변찮아 참으려고 했지만 한번 뒤틀려버린 속은 쉬 진정되지 않았다. 다른 일행도 마찬가지였는지 손전등을 찾아 밖을 들락날락하는 소리로 부스럭거렸다. 결국 나 또한 불편한 속을 부여잡고 파오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어디서 일을 본담? 저기 언덕 뒤로 가면 되겠군.” 적막한 허허벌판을 헤치며 야트막한 언덕 뒤에 자리를 잡았다. 바지를 내리고 잔뜩 힘이 들어간 엉덩이에서 힘을 빼자, 뿌지직! 양기름으로 번들번들해진 설사가 파미르 고원의 고요함을 깨운다. 파오로 들어가려다 문득 고개를 들자 하늘에선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눈에 익은 별자리 말고도 수많은 별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류시화 님은 저 별을 그리움을 걸었던 흔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공해에 가려졌던 수많은 그리움이 한순간에 덮쳐왔다. 별이 달려드는 모습은 윈도우즈의 화면보호기, ‘우주 공간’을 보는 듯 현란했다. 급한 불은 껐다지만 잠은 쉬 오질 않았다. 이렇게 뒤척일 바에는 산책이라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다시 파오를 나섰다. 붉은 기운이 동쪽 하늘에 선명해진 새벽녘이었지만 공걸봉 뒤로 아직 일출은 시작되지 않았다. 뒤숭숭한 속도 달랠 겸 어제 버스에서 내릴 때 봤던 카라쿠리 호수 입구까지 갔다 오기로 했다. 그런데 무스타커 봉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걷고 있는데 등 뒤로 셰퍼드 한 마리가 짖으며 쫓아오는 게 아니던가. 100여 미터를 두고 계속 쫓아오는 폼이 보통 독종이 아닌 듯 보였다. 주변에는 사람도, 인가도 없는데다 핸드폰도 가지고 오지 않은 상태라 어디 도움을 청할 때도 없었다. “으~, 죽었다. 멀리 이국땅에서 셰퍼드한테 물어 뜯기게 생겼구나~” 마침 호수를 끼고 돌아가는 산책로가 보여 우선은 그쪽을 통해 되돌아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개새끼'의 추격은 더이상 없어 보였다. "휴~" 오히려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이 되었는지 숙소 근처에서 보던 카라쿠리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다. 밝아오는 아침 햇살과 잔잔한 호수, 새벽녘에 걸어보는 나무 산책로와 호수에 비친 무스타커 봉의 모습이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마치 윈도우 배경화면에 들어와 버린 것 같았다. 연신 셔터를 눌러가며 아침의 고요함을 즐겼다. 한 시간여의 파란만장한 산책을 마치고 무사히 파오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모두 일어나 카스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8시 30분, 짐을 꾸리고 나오자 설산 사이로 막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했다. 구름이 많아 붉은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구름 사이를 헤집고 나오는 빛줄기는 장엄함 그 자체였다. 신의 얼굴 뒤에 비치는 인광처럼 산봉우리와 구름에 걸쳐진 빛줄기가 방사형으로 뻗어 나왔다. 그런데 카스로 오는 돌아오는 차편이 마땅치 않았다. 버스는 시간을 기약할 수 없었고 오기로 했던 택시는 두 시간이 지나도 무소식이었다. 결국 카스로 가는 트럭을 세우고 흥정을 해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카스, 온 삭신이 다 쑤신다. 누적된 피로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 여행의 후반부로 갈수록 부쩍 잦아진 설사가 힘을 많이 뺐어간 것 같다. 우리는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청진사(20元)라는 이슬람 사원을 둘러봤다. 카스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는 곳인데 이슬람 문화에 문외한인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공간이었다. 기독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라는 이슬람교였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잘 보이지도 않았다. 어디선가 이슬람교가 기독교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들었던 것 같다. 언제고 알라신과 이슬람 문화에 대한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우리는 바자르를 한 번 더 둘러본 후 호텔 식당에서 거나한 저녁을 먹었다. 하지만 그 좋던 술도 이제는 입에 쓰기 시작했다. 여행이 피곤하긴 했나보다. 내가 술을 마다하다니… 내일(26일)은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우루무치로 가야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고!
어느 조직이나 건강하지 않다면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조직자체의 유지나 생존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창의성’, ‘혁신 문화’, ‘리더십’ 등을 들 수 있겠지만 이런 것들이 가능하도록 받쳐주는 것은 ‘조직 건강(Organizational health)’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 건강은 마치 신체의 각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할 때 건강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조직의 제반 기능들이 환경 변화나 위기에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건강한 조직의 특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Julie Lyden과 William Klingele 교수는 ‘건강한 조직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 공유하며 의사소통에 막힘이 없고 응집력이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요즘 건강한 조직이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직장의 분위기뿐 아니라 조직의 성과와의 직결되기 때문이다. 학교조직 역시도 한두 명의 이질적인 교원이 학교 분위기는 물론 조직 전체에 혼란을 야기한다. 사실 학교조직은 개별적으로 독립성을 갖고 있지만 학교경영의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부서와 부서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이러한 협조나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학교조직의 역동성이나 학교혁신이 어려운 것이다. LG경제연구소가 조직건강에 대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조직 건강을 크게 ‘일하는 방식’, ‘조직과 인력 운영 방식’, ‘조직 문화’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한 뒤 11개의 하위 요소로 세분화하여 구성하였다. 설문 대상은 전국 20~5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약 일주일에 걸쳐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직장인들에게 3개 영역, 11개 하위 요소로 소속 조직의 건강 수준을 평가하게 한 뒤, 응답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평균을 구했다. 그 결과 ‘일하는 방식’, ‘조직과 인력 운영 방식’, ‘조직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조직이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직장인들이 많지는 않았다. 응답자 중 자기 조직이 건강하다고 평가한 직장인(평균 60점 이상)은 27%, 건강하지 못하다고 평가한 직장인(평균 40점 이하)은 20% 수준이었다. 즉, 직장인 10명 중 2명은 자신의 조직이 건강하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조직이 건강하다고 평가한 직장인들은 ‘목표설정과 공유’, ‘적절한 자원 배치’, ‘의사결정 참여’ 항목 순으로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반대 집단의 경우는 ‘의사 결정의 공정성’, ‘업무 가치’, ‘응집력’ 항목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두 집단 간 차이였는데, 구성원들이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다고 인식하는 집단의 가장 큰 차이는 ‘의사결정의 공정성’, ‘적절한 자원 배치’, ‘응집력’, ‘개방적 의사소통’에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들을 우리 학교 현장에 대입해 보면, 학교조직에서 ‘일하는 방식’, ‘조직과 인력 운영 방식’, ‘조직 문화’ 등 3개 영역은 일반 직장인들의 생각보다 오히려 더 낮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먼저 일하는 방식에서 교사들의 주요 업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저경력 교사와 고경력 교사 간의 교수방법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기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교사의 교직관에 따라 꾸준히 자기 혁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의 교원평가로 인하여 교사들의 교수학습에 대한 동기가 강하다. 또한 학교조직업무의 권한 체계에 있어서 상당한 부분이 하위조직에 그 업무나 책임이 이양되고 있어 조직발전에 있어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조직과 인력 운영 방식에 있어서는 일반 직장인들보다 융통성이 다소 결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사들의 능력에 대한 뚜렷한 차이 검증이 어려울 뿐 아니라 현행 교육제도 하에서는 교사 개인 간의 능력 차에 대한 보상체계가 거의 전무한 현실이다. 따라서 우수한 학교 인력자원이 보다 더 관리되고 학교조직에 헌신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교조직문화에 대해서 학교문화의 주인공은 학교구성원이지만 학교문화는 학교장에 의해서 형성된다. 즉, 조직구성원의 역할보다 학교장의 학교경영관이 중요하다. 따라서 학교문화의 형성은 학교장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어 학교조직 건강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조직의 건강척도는 어느 정도 될까. 한마디로 건강한 조직과 건강하지 못한 조직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학교조직의 건강 척도는 이미 학교조직학에서 검증된 자료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심에는 아직까지도 학교장의 역할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교사들의 업무수행도가 학생을 위한 일이지 학교장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누구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조직의 현실은 학교장의 철학이나 의지에 의해 조직력이 결정되고 조직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의견수렴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고 불편과 불만이 많은 학교조직은 건강한 조직이라고 할 수 없다. 조직구성원들이 냉소적이고 조직 간의 벽이 높은 수록 조직 간의 소통은 물론 구성원의 응집력과 협력의 기대는 더더욱 어려운 것이다. 조직 심리학자로 유명한 Robert Sutton 교수는 아무리 유능하더라도 회사에 대한 불평이 많고 상대를 존중할 줄 모르는 직원이 있다면 조직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해고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한다. 다소 극단적이기는 하나, 그가 조사한 한 예에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영업 역량을 발휘하지만 조직 분위기를 해치는 직원을 해고한 뒤에 그 매장의 총 판매액이 30% 증가했다고 한다. 조직의 건강은 무엇보다 조직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조직목표를 향한 자율적인 조직력 발휘에 있다. 이러한 조직력은 조직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역량과 창의적인 조직문화에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학교조직구성원들이 공정한 의사결정과 참여기회로 진정한 학교업무의 가치를 느끼며, 민주적인 학교경영에 참여할 때 가능할 때학교조직력은 물론 교육성과로 발휘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