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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윤석열 정부는 국토부 성장지향형 산업전략 추진 분야에서 메가시티를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가장 단순한 의미에서 메가시티는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일일 생활이 가능한 인구 천만 명을 보유한 공간을 의미한다(김찬동, 2024). 그런데 한국의 상황에서 인구 천만 명은 꼭 물리적인 수치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수치이다. 우리나라에서 메가시티는 양적 목표 기준을 도시의 인구 규모에 두고 도시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의 하나라 볼 수 있다(차재권·서선영, 2024). 메가시티 전략은 노무현 정부의 4대 초광역경제권, 이명박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문재인 정부의 부·울·경 신공항 추진 등 2000년대 이후의 정부 아래에서 빠짐없이 나온 정책이다. 윤석열 정부의 메가시티 조성 공약이 지방선거를 지나며 집권 여당의 구체적 공약으로 추진되자 최근 경기 김포·구리 인근 도시들이 서울 편입을 꿈꾸며 술렁이고 있다. 대전·세종·청주 등 수도권 인근 지자체들은 서울 편입을 꿈꿀 수는 없지만, 메가시티 전략에 따라 광역 전철권 등 대규모 건설사업에 따른 중앙정부의 대대적인 재정 지원을 기대한다. 전통적 자동차산업 중심 제조업이 시들어 가는 울산에서 부산·울산·창원의 메가시티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서 지역 삶의 질을 약속할 수 있는 장밋빛 구름 중 하나이다. 메가시티는 인구감소지역 교육의 해결전략이 될 수 있을까? 메가시티가 광역권의 도시뿐 아니라 인구감소지역 교육의 해결전략이 될 수 있을까? 먼저 광역지자체의 사무는 기초지자체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방불균형의 해결전략으로 메가시티는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언급되었지만, 급속한 인구감소 위기 지역의 기초지자체에 대한 담론이 아니다. 지방도시 살생부,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의 저자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각 지방 수도 중심의 연합 울타리를 엮어 도시 규모를 서울만큼 키우면 일자리와 인구가 수도권처럼 향상될 거라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른바 지방 수도인 광역지자체는 사실상 행안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개 기초지자체와 거의 교집합이 없는데, 이들의 연합으로 지방이 흥할 것이란 논리는 광역과 기초의 사무를 구별하지 않는 제안이다. 메가시티의 논리는 경제정책에서 대기업과 고소득층 등 선도 부문이 성장하면 이외 산업까지 경제 전체가 성장한다는 낙수효과와 매우 유사하다. 낙수효과의 논리적 기반은 부자들이 소비를 하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득도 증가한다는 것인데, 경제정책에서도 이러한 정책은 양극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더 이상 이야기되지 않는다. 인구감소지역 문제의 해결방안으로서 메가시티 정책은 한 때 한국경제를 풍미한 낙수효과처럼 순진한 기대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왜 메가시티 전략이 소환되는지 좀 더 살펴보자. 우리는 1970~1990년대 압축성장의 결과로 지방 정체 및 지역 불균형 문제를 안게 되었다. 우리나라 수도권은 전체 국토 면적의 12% 수준이지만, 총인구의 50% 이상, 1천 명 이상 대기업의 86.9%가 몰려 있다(연합뉴스, 2022.8.2.). 2022년부터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지방 전체를 추월했고, 단위 면적당 주택 매매가는 수도권이 3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방의 출산율이 높아도, 수도권으로 인구이동을 막을 수 없다(남창우, 2020). 구직과 삶의 질을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려는 욕구는 개인에 한정되지 않는데, 특히 지방 수도 기초지자체와 광역시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러한 불균형 상황에서 수도권처럼 인구 유입 지역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매우 강하다. 충청권에서는 2024년 현재 인구 84만의 청주, 38만의 세종, 147만의 대전 인구를 합하면 269만의 메가시티라 부를만한 도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도권에 가깝지만, 수도권은 아닌’ 이런 도시에게 지방균형 발전전략으로 중앙정부에서 제시하는 메가시티는 꽤 유혹적이다. 그러나 이렇게 형성된 메가시티가 같은 충청권이면서도 생활권도 다른 대표적 인구감소지역인 충북 도내 북부권 2만 7천 명 인구의 단양군이나, 충북 도내 남부권 4만 3천 명의 영동군에게 장기적으로 어떤 희망을 줄 수 있을지는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초광역권에 인구를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이 그 배후지인 농산어촌의 그나마 남은 인구마저 빼앗는 결과가 될 듯하여 우려스럽다. 우리는 이미 좋지 않은 선례를 알고 있다. 혁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인근 지역과의 관계에서 보여준 부작용이다. 수도권에서는 집값이, 지방에서는 일자리가 저출생 요인 지난 참여정부 시기 혁신도시는 지역불균형 해결 전략 중 하나로 제시되었다. 2019년까지 백여 개가 넘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로 지방 경제가 어느 정도 숨을 돌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혁신도시의 경우 인구를 살펴보면 2014년 도시 건설 초기에는 수도권으로부터의 인구 유입이 늘었지만, 2018년 이후에는 주변 지역으로부터의 인구 유입이 더 많다(문윤상, 2021). 혁신도시의 경우 초기에는 수도권에서 인구가 이주해 오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끝나고, 곧 주변 지역의 인구를 빨아들여 기존 중심지의 쇠퇴를 가속화시킨다. 수도권의 이주자 이상으로 주변 배후 지역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빨대효과’는 주변을 급속하게 황폐화시킨다. 충북의 경우, 진천·음성 혁신도시 거주 단지가 진천에 형성되면서 인근 음성의 면 단위 학교들은 그나마 있는 학생까지도 빼앗기는 형편이다. 주변 인구까지 흡수하는 혁신도시는 현재는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지만, 초기 이주자가 노령화된 이후에도 지속될지는 알 수가 없다. 저출산에 대한 영향 요인을 보면, 도시 지역의 경우는 주거 불안정 변수가 큰 요인이지만, 비수도권에서는 고용안정 관련 변수나 청년인구 순유입률이 지역별 저출생 현상의 격차를 좀 더 잘 설명한다(국토연구원, 2024). 수도권에서는 집값이 저출생의 요인이고, 지방에서는 일자리의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저출산 요인은 단일하지 않다. 메가시티가 인구감소지역에 유형적인 도움이 되려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한편 메가시티는 우리에게 이상적인 도시 규모인가? 인구 천만 규모의 성장전략을 구사하는 도시가 2024년 현재에 삶의 질과 지속가능성을 줄 수 있을까?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서울이 지금 지속가능한 도시인지 생각해 보면 된다. 서울은 한국의 청년들에게 비싼 집값과 생활비 등 정주 여건이 가장 열악한 곳으로 최악의 출산율을 달리고 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메가시티 규모의 글로벌 도시는 멕시코시티·베이징·상하이 등 개발도상국이다. 이러한 도시를 OECD 국가인 우리가 가야 할 모델 도시라 할 수 없다. 지방도시가 삶의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 작은 서울을 상상하고 지방 도시를 만들어 간다면, 그 도시의 집값과 생활비는 다시 청년이 감당할 수준이 되기 어려워 지가 상승으로 이주자가 떠나야 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악순환이 발생한다. 개발을 통한 성장전략이 오늘의 한국 지방에도 통할 수 있을지 좀 더 다각적 판단이 필요하다. 혁신도시가 ‘빨대효과’로 인근 농산어촌을 황폐화했던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 개발이 능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실제 삶의 현장에서 주도하는 상향식 지역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 소멸 위기에 처한 한국의 많은 지방도시가 메가시티 전략에 기대어 도시 구조를 개편하려는데, 이 방안이 읍면 단위 폐교 위기에 처한 작은 학교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인지 시·도교육청과 광역·기초지자체들은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내리막길인 출산율 그래프에도 불구하고 폐교 직전의 지방 학교들을 살린 뚜렷한 사례는 지역사회의 결집과 과감한 행동으로 주거와 일자리를 선제공한 읍면 생활권 단위에서 두드러진다. 일례로 충북 괴산군의 경우를 들여다보자. 2018년 박근혜 정부 당시 폐교 위기에 처한 괴산군 청안면 백봉초등학교는 동문회의 힘으로 행복마을사업을 기반으로 주택을 건설하고, 도시로부터 이주 가족을 받아 학교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였다. 이후 괴산군은 청안면의 인구 유입 성과에 탄력을 받아 기초지자체가 군비에 기반한 권역 사업으로 8개 학교를 중심으로 한 10호 내외의 주거지를 조성하여 학교와 지역의 지속성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경남 거창군도 유사한 사례이다. 거창군은 인구교육과를 신설하고, 경남교육청과 협업하여 2021년 신원면 신원초등학교를 중심으로 LH와 함께 주거플랫폼을 조성, 12가구를 이주하여 학교를 지금껏 유지하고 있다. 이후 거창군은 인근 북상면 등 다른 면 지역에서도 경남교육청과 함께 학교와 지역의 상생사례를 만들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사업 5년 차인 올해까지 10개 지역을 ‘작은 학교 살리기’ 대상지로 선정하고 노력하고 있다. 대도시화 현상이 비수도권 시·군·구의 쇠퇴현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구감소지역에서는 생활권 중심으로 인근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읍면 단위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대통령 공약이나 거대 도시화라는 환상 이전에, 작은 지역에서 일어난 생활권 단위의 선행 사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인구 유입을 통해 학교를 살리는 성과를 보이는 지역은 학교교육을 중심으로 주거플랫폼을 건설하고, 지역 내 일자리를 나누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부 한 명은 관외 정규직 일자리로 통근하고, 한 명은 파트타임으로 지역에서 일하면서, 농산어촌의 매력적인 교육활동을 기대하며 이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역 주민들은 이들을 환대하고 사회적 일자리라 부를 만한 일자리 하나하나를 나누면서 지역 정체성을 재생산하고, 학교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 혁신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마이크로 교육이주라 부를 만한 이러한 사례들은 규모로서는 작지만, 인구감소를 겪는 지역에서는 충분한 활성화 효과를 보이고 있다. 메가시티는 중앙정부의 구호로는 유의미할 수 있으나 인구감소지역 지자체와 학교교육에는 ‘차린 것 없는 밥상’일 뿐이다. 전통사회의 성격이 강한 농산어촌에서 주민의 참여, 이주민을 환대하려는 결의와 함께 좋은 교육을 같이하려는 교직원이 결합할 때 학교는 다시 소생하고 지속할 수 있다(류방란, 2018). 중앙과 지방정부는 이러한 의지를 균형발전의 표본으로 생각하여 다극화된 지방도시를 활성화할 사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중학교 졸업하고 50여 년 만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어요. 졸업장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궁금했고,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합격하고 나니 주위 분들이 서울대에서 만나자고 하네요(웃음).” 47년 차 국민 디바로, 또 다문화 교육기관 해밀학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인순이. 강원도 강릉 스카이베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사립학교교장회 하반기 총회장에서 새교육과 만나 “도전하는 인생이 아름답다. 실패를 두려워 않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댄스그룹을 만들고,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오는가 하면 머슬퀸 프로젝트와 고졸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열정 넘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도전하는 삶이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인순이. “사실 전 궁금한 걸 못 참는 스타일이에요. 뭘 하다가 궁금하면 가보고 확인을 해봐야 직성이 풀려요”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아픈 경험이 해밀학교 설립 원동력 그가 도전만큼이나 애정을 쏟는 것이 또 있다. 자신이 설립한 다문화 교육기관 해밀학교이다. 2018년 학생 6명으로 시작한 해밀학교는 13년이 지난 현재 56명의 학생과 18명의 교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학생의 60%가 다문화가정 자녀이며, 과테말라·독일·영국 등 11개국 출신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해밀학교는 교사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학교다. 해밀학교를 거쳐 나온 학생들이 몰라보게 달라져 있다는 것을 실제 경험으로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해밀학교 운영의 공로를 인정해 인순이에게 감사장을 줬다. 그러면서 해밀학교 졸업생이 외고를 나와 교대에서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예비교사라는 사실을 소개했다. “처음 학교를 만들었을 때는 아이들이 안고 있는 가슴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단단하게 대한민국 땅에 두 발 딛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고요.”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온 힘을 쏟았다. 그리고 해밀학교는 달라졌다. 이제 학업은 기본이고, 정서안정과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는 1인 1악기 교육과 코딩 등 IT 교육에도 힘을 쏟는다. 학생들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피고 배려하다 보니 학부모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심지어 일부 학부모들은 “졸업시키고 싶지 않다. 유급해 학교를 계속 다니면 안 되느냐”고 묻기도 한다. “아이들이 흔들릴 때 따뜻한 눈으로 안아주고, 너 잘하고 있다며 어깨 한번 다독여 주면, 거기서 아이들은 또 앞으로 나갈 힘을 얻거든요.” 인순이가 해밀학교를 만든 데에는 어린 시절 아픈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사람들이 쳐다보며 엄마는 어느 나라 사람이야, 너는 왜 이렇게 한국말을 잘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저희는요, 태어나면서부터 풀리지 않는 실타래를 가지고 있어요. 누구도 풀어줄 수 없는 실타래죠.” 그는 사춘기 때 나는 왜 이런 모습으로 태어났을까 생각이 들면 많이 흔들렸다고 했다. 다문화 대안학교를 만든 것도 이런 상처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삶의 어려운 고비마다 일으켜 세운 학교 선생님들 학창시절 만났던 선생님들도 해밀학교의 숨은 산파들이다. 초등학교 때 일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이사를 자주 다녔는데 한번은 깜빡 잊고 전학증을 떼어오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처지가 됐고, 친구들이 교실에서 공부하는 동안 그는 운동장에서 혼자 지내는 날들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장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그가 교장선생님 눈에 띄었다. “공부 안 하고 여기서 뭐 하는 거냐?” “전학증이 없어 수업을 못 들어가요.” 그 순간 교장선생님은 어린 인순이 손을 잡고 교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빈자리에 앉게 한 뒤 친구들과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아마 초등학교도 못 나왔을 거예요. 법 따지고 규정 따졌다면 저는 학교에 다닐 수 없었을 겁니다. 교장선생님의 결단이 오늘날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아요.” 그는 해밀학교를 만들면서 선생님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고 한다. “학교가 필요한 아이가 있다면 무조건 받아달라. 공교육이건 사교육이건, 또 힘들어서 학교 밖에 있는 아이들이건 우리를 필요로 하면 받아줘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이고 가르쳐야 하는 곳 아니냐.” 그러면서 한마디를 더 보탰다. “저를 보세요. 공부시켜 놓으니까 밥벌이는 하잖아요.” 중학교 시절 영어선생님도 잊을 수 없는 스승이다. 그는 인순이를 각별히 아꼈다. 배가 고파 보이면 집으로 데려가 밥도 해서 먹였다.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조금만 성의를 보여도 “너무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선생님이었다. ‘희자매’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했을 때 TV에 나온 인순이를 보고 울면서 “정말 김인순 맞느냐”고 방송국에 전화했을 정도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인순이는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음악선생님은 인순이에게 아픈 기억과 함께 가수의 재능을 일깨워 준 고마운 분이기도 하다. 몹시 가난했던 그는 육성회비를 제때 내지 못했다. 담임이기도 했던 음악선생님은 학교를 대신해 인순이에게 독촉했고, 그럴 때면 너무 창피해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음악수업시간이면 상황은 정반대로 달라졌다. 수업은 항상 인순이의 노래로 시작했다. 제자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이 늘상 노래를 시켰고, 인순이는 “코스모스 한들한들 ~~” 유행가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음악시간마다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순간들이 모여 먼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인순이는 말했다. 참으로 힘든 그 시절 인순이를 견디게 해준 건 선생님들의 깊은 사랑이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칠 무렵, “정말 잊지 못할 선생님이 많았어요. 그분들 덕분에 잘 살고, 잘 늙어가고 있네요”라고 웃어 보였다. 인순이는 흑인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혼혈 한국인이다.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안녕, 해나를 펴내는 등 다문화 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유 (앙겔라 메르켈·베아테 바우만 지음, 한길사 펴냄, 304쪽, 3만 8,000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지도자 메르켈 독일 전 총리의 회고록. 동독 공산주의 정권에서 탄압받는 목사의 딸에서 물리학자로, 그리고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어 16년간 유럽 정치의 최전선에 섰던 그의 일생이 펼쳐진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와 국제 사회의 전환점을 되돌아보며, 지금의 세상을 만든 결정 과정을 생생히 조명한다. 불안 사회 (한병철 지음, 다산초당 펴냄, 172쪽, 1만 6,800원)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불안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한다. 저자는 점점 불안이 강력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쫓기듯 주식 투자를 하고, 영끌로 집을 산다.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진심 없는 인간관계에 매달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일한 해결책은 희망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 비판적으로 인식되었던 희망을 샅샅이 해부한다. 2025 대한민국 미래 교육 트렌드 (미래 교육 집필팀 지음, 뜨인돌출판사 펴냄, 432쪽, 2만 7,000원) AI 디지털교과서, 의대 증원, 고교학점제 등 대한민국 교육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2025년을 앞두고 교육전문가 37명이 제시하는 정보와 제안을 담았다. 교육현장의 당면 현안에 대한 진단과 대안,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서기 위한 교사의 노력,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나타날 변화에 적응할 방안 등을 소개한다. 마음의 기술 (안-엘렌 클레르·뱅상 트리부 지음, 구영옥 번역, 상상스퀘어 펴냄, 364쪽, 2만 1,000원) 기초적인 신경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행동과 생각을 수정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특징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명확히 알려준다는 점이다. 증상과 원인에 따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알려주어, 독자가 올바르게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조영주 지음, 생각학교 펴냄, 224쪽, 1만 4,000원) 사춘기 여학생들이 친구관계에서 겪는 미묘한 갈등과 자존감의 흔들림을 섬세하게 포착한 성장소설. 때로는 모든 걸 자신에게 맞추길 요구하고, 가끔은 한없이 친절해지는 친구. 건강하지 않은 관계라고 느껴도 그 대상이 가장 가까운 친구라면 주저할 수밖에 없다. 교우관계에 대한 불안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내며,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법과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전한다.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궤도·송영조 지음, 페이지2북스 펴냄, 312쪽, 1만 9,800원) EBS ‘나의 두 번째 교과서: 과학 편’을 글로 옮겼다.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을 복잡한 공식이 아닌 12가지 재밌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세상 모든 것이 과학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상식이 사실인지 점검할 수 있고, 인터스텔라나 인셉션 같은 영화도 더 재밌게 볼 수 있어 삶에 색다른 자극을 준다. 과학의 근본 ‘물리’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 (EBS 펴냄, 1만 1,000원) 재미있는 만화와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초등 방학 교재. 새 교육과정에 따라 1~2학년 콘텐츠를 전면 개정했다. 학력 결손이 가장 크게 발생하는 방학 동안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최소한의 학습 습관을 유지하도록 안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쌓고 교과 연계 문제로 기초학력도 보완할 수 있게 했다. 현직 교사들이 반드시 복습해야 할 부분만 콕 집어 소개하므로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그리기·만들기·기록하기 등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교육적으로 필요한 활동을 자세히 안내하므로 방과후교실이나 늘봄학교 등 보육 프로그램에 활용하기도 좋다.
학습자 주도성은 무엇인가? 교육과정은 수업전략과 학생평가 방식을 유도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에 수업과 학습지도의 지향점이 함축되어 있다. 교육과정 개정의 필요성과 구성 중점의 핵심을 보자. 인용한 내용에서 ‘삶과 학습을 스스로 이끌어가는 주도성’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학습이든 삶이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교육과정이 등장한 배경이고, 지향점이다. 그렇다면 새 교육과정의 등장과 함께 강조되고 있는 학습자 주도성은 무엇인가? 본래 주도성(agency)은 자기 통제적이고 자율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생애역량(ASCD)인데, 학습자 주도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육 2030: 미래교육과 역량 프로젝트’에서 도출된 ‘OECD 2030 학습 나침반’에서 출현하였다. [그림 1]은 2030년에 사회생활을 시작할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목적을 어디에 두고, 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교육하고, 학습할 것인지를 밝혀준다. 우선 교육목적을 개인적으로 신체·심리·정서적으로 평안한 삶, 그리고 사회적으로 서로 협력하면서 갈등을 줄이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웰빙(well-being)에 두고 있다. 이에 도달하려면 문해력·수리력·데이터 문해 등 핵심 토대(지식)와 함께 변혁적 역량(새로운 가치 창출하기+긴장과 딜레마 해소하기+책임감 가지기)을 길러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학생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결국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은 학습과 삶의 과정에서 주체적 행위자(agent)가 되는 역량을 말한다. • 학습 주도성 학생이 학습과 삶의 과정에서 주체가 되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실행 방안을 찾아 실천한 다음에, 그 과정과 결과를 통합하는 생애 역량 학습 주도성은 어떤 요소들로 구성되는가? 학생들이 학습이든 일상생활이든 주체(주인)가 되는 역량을 기르도록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림 2]에 주목해 보자. 첫째, 목적의식(Purpose)은 학습과 성장, 진로 개척을 위한 원동력이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든, 학원에서 수강을 하든, 스스로 목적의식을 분명하게 가져야 한다. 둘째, 투자(Investment)는 실행력을 말한다. 목적을 달성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끈기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 셋째, 성찰(Reflection)은 학습하는 과정이나 그 후에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분간하는 메타인지 학습과 관련이 있다. 마지막으로 책임(Responsibility)은 자신의 행위와 역할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예측하고, 그 결과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수용하는 것이다. 책임의식이 있어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결국 [그림 2]는 앞의 [그림 1]에서 변혁적 역량을 기르는 순환과정(예상하기 → 실행하기 → 성찰하기)과 일맥상통하는데, 학생 주도성에 초점을 두고 수업전략을 고안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학습 플랫폼으로 학습 주도성을 기르는 수업을 하자 필자는 학습 플랫폼(Learning platform)으로 학생들이 주도성을 기르도록 안내하는 수업을 하자고 제안한다. 학습 플랫폼은 필자가 만든 용어이고, 실제 대학 수업에서 실천하는 틀이다. 구체적으로 학습 플랫폼은 읽기 기술인 SQ3R을 기반으로 수업의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여 학습의 주도성을 실천하도록 필자가 만든 구조화한 틀이다. 학습 플랫폼의 바탕이 되는 SQ3R은 ① 훑어보기(Survey) → ② 질문하기(Question) → ③ 정독하기(Read, R1) → ④ 암송하기(Recite-R2) → ⑤ 종합하기(Review-R3)를 말한다. 본래 SQ3R은 로빈슨(Robinson)이 오하이오대학교에서 학생들의 독해력을 돕기 위한 것이다. 한 단원을 공부할 때 단계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방법인데, 초등학교 고학년,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한 학습 기술이다. 그래야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학습의 주인이 될 수 있다. • 학습 플랫폼 SQ3R을 바탕으로, 수업의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여 학습 주도성을 기르는 구조·틀 학습 플랫폼을 활용할 때는 학생들이 SQ3R의 각 단계를 충분하게 익히도록 안내하고, 실천과정을 피드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대학생들도 SQ3R을 스스로 실천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또한 교수자가 플랫폼의 각 단계를 수업과정에서 꼭 반영해야 한다. 예컨대 수업 전 활동에 해당하는 훑어보기와 질문 만들기를 예습으로 안내하고, 수업 도입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때 실천해 오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업 흐름과 연계하여 SQ3R을 실천한 예를 보자. ‘4 수업 후 성찰’은 글쓴이가 덧붙인 것이다. 순서로 보면 SNU 기법이라 해야 하지만, 기억하기 좋게 SUN(태양) 기법이라 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학습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안내할 때는 2~3개 차시를 묶어서 실천하도록 하면 지식의 체계를 잡는 데 더 도움이 된다. ● 학습 플랫폼 실천 과정 1 수업 전 공부 활동(원리 → 실천 예) 2 수업 중(후) 실천하기(원리 → 예) 3 수업 후 실천하기(원리 → 예) 4 수업 후 성찰하기(SUN 기법) 매듭짓기 _ 학습의 백화점 / 끌어내는 학습 학습 플랫폼의 토대가 되는 SQ3R에는 효율적인 학습자가 되는 비결(질문하기, 표시하며 읽기, 요약하기, 글쓰기 등)이 들어 있다. 그래서 이것을 공부의 백화점(신붕섭, 2009)이라 하였다. 특히 평소에 학습 플랫폼을 완성하면 시험을 준비하는 효과가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더 이상 밀어 넣은(push) 공부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장차 불확실한 미래에 적응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려면 ‘내가 끌고 가는/끌어내는(pull) 공부’를 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그래야 학습과 삶을 스스로 이끌어 가는 주도성을 함양할 수 있다. 교수자가 수업 패러다임을 변혁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서울양원숲초등학교(교장 이일권)는 2022년 신설된 학교로서 ‘꿈·열정·감동으로 미래의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이라는 학교장 경영 구상 아래, 온고지신(溫高智身)의 교육정신으로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교사에게는 긍지와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신뢰와 감동을 주는 행복한 학교다. 지난해 9월 1일 양원숲초에 새롭게 부임한 이일권 교장은 학생과 교직원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친절한 단호함이 있는 인성교육,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초·기본교육, 개인의 욕구가 전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취약한 개인을 함께 보살필 수 있는 공동체교육이라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학교를 경영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평화를 가꾸는 교육, 자유를 잘 누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 등 기본적인 인성교육을 통해 모든 교육의 큰 밑거름을 가꿔 나가고 있다. 양원숲초는 내적인 학습동기로 학습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성급하게 학생의 능력을 단정하지 않고, 과도한 경쟁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에게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는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적 소통역량, 과학적 탐구역량 등 다양한 기초학습능력을 초등학교 시기에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회화 기관으로 공공의 질서를 배우고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곳으로, 우리 학생들이 의미 있는 관계와 만남의 경험을 하고 지혜를 배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이 교장 부임 이후 주차장 차단기 설치 및 신규 보안관실 조성 등 교육공동체의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4학년도 양원숲 주요 교육활동 ●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 양원숲초는 2024학년도 서울시교육청 지정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에듀테크와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맞춤형학습을 실현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1인 1기기 정책인 디벗과 전자칠판 설치 등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디지털 기초소양을 강화하고,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양원숲초는 2024학년도 신규 지정된 교육실습 협력학교로서 최신의 교육인프라와 교원들의 뛰어난 전문성을 바탕으로 예비교원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실습학교 지정 첫해 3학년 수업실습(1학기)과 2학년 참관실습(2학기)을 운영했으며, 교육실습 운영 프로그램에 대하여 실습생들로부터 5점 만점에 각각 4.89점과 4.96점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맞춤형 진로교육 역시 양원숲초의 자랑이다.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으로 2023학년도에는 서울시교육감 진로교육 우수학교 표창을 받았다. ● 깊이 있는 학습, 개념기반 탐구학습 마지막으로 양원숲초에서는 수석교사를 중심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중점사항인 깊이 있는 학습과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연구·적용하고 있다. 1학년에서는 아름다운 우리글(한글익히기) 프로젝트, 5학년에서는 낭독극 프로젝트 등을 통하여 학생의 발달단계에 따라 학습 경험을 확장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해 운영해 나가고 있다. 지식을 삶으로 전이할 수 있도록 영역을 아우르면서 해당 영역의 학습을 일반화할 수 있는 핵심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2022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1~2학년에서는 기초소양과 함께 안정과 성장을 위한 발달을 돕고, 3~6학년에서는 학생의 삶에 의미 있는 학습경험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등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안착을 선도하고 있다.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양원숲초의 2025학년도 교육 방향 ● 독서교육 활성화를 통한 협력적 의사소통 및 사고력 증진 AI 등 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양원숲초의 인간 중심의 협력적 의사소통능력과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독서교육 활동은 계속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서울형 독서·토론 프로젝트에 따라 양원숲초에서는 나만의 독서기록장 만들기, 작가와의 만남, 책소개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여러 교과에서 책과 연계한 교육과정 재구성을 실시함으로써 2025학년도에는 모든 학년으로 독서교육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맞춰 학생별 학습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의 성장 속도와 특성에 맞는 학습경로를 제공하며, 실시간 피드백 시스템으로 학습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학생 맞춤형학습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수학과와 영어과의 AI 디지털교과서와 교과별 다양한 AI 코스웨어를 통해 기초학력부터 심화학습까지 수준별 맞춤교육을 실현하고 수업운영 및 학급운영에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함으로써 수업의 효율화와 디지털 기초소양도 함께 향상해 나가고자 한다. ● 학생 체육활동 프로그램 다각화 고대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고 했다. 이는 시대를 관통하여 현재 우리 학생들에게도 해당 하는 말이다. 신체가 건강해야 올바른 정서와 자신감으로 교우관계, 학업 참여도 및 성취도 등 학교생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아이들은 평상시에 뛰어놀기보다 학원에 가기 바쁘다. 그렇기때문에 건강한 신체를 지니기가 어렵고, 이에 따라 건강하지 못한 정서를 가진 학생들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양원숲초에서는 학교 체육활동을 다각화하고자 한다. 학급 스포츠클럽 활동을 시작으로 아침 및 방과후 스포츠클럽 운영을 통한 서울특별시 스포츠클럽 대회 참여, 건강체력교실 운영, 중랑구청 연계 전문 스포츠 교실 운영 등을 통해 신체활동을 즐기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양원숲초는 2025학년도 개교 4년 차의 학교로서 우수한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통해 함께 여는 미래,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초·중등교육에서의 학생 대부분은 미성년자이다. 미성년자는 법적인 행위를 할 때에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얻어야 함이 원칙이고, 이는 미성년자를 아직 성장이 완성되지 않은 미성숙한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교육과 행정에서 학부모의 동의나 양해를 구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또한 「헌법」은 국민에 대해 교육권을 보장하고, 부모에게 자녀에 대한 의무교육을 받게 해야 할 의무를 부과(「헌법」 제31조)하고 있다. 이는 학부모 교육참여권의 근거가 되며, 교육 관련 법령에서도 이를 구체적으로 보장하고 있어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교육행정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그간 학교에서는 일반적으로 학생의 보호자를 ‘학부모’라고 불러왔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교육 관련 법령에서 ‘학부모’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변화하면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발생했다. 이제 이혼가정도 드물지 않고, 학생의 실질적인 양육 역시 부모가 아닌 조부모나 다른 가족에게 일임된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학교현장에서 ‘학부모’의 개념에 대한 혼동과 혼선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민법」에 따른 ‘친권자’ 「민법」에 따르면 친권자는 자녀를 보호하고 교양할 권리와 의무를 진다(「민법」 제913조). 그리고 부모는 미성년자의 친권자가 된다. 그런데 부모가 이혼하게 될 때는 부모 중 일방이 친권자가 되고, 협의로 친권자를 정해야 하며,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법원에서 친권자를 지정한다(「민법」 제909조). 친권자 지정에는 자녀의 복리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자녀의 복리와 교육은 떼어 놓을 수 없는 문제이다. 이 때문에 이혼소송 과정에서 부부 서로가 본인이 친권자가 되겠다고 다투며 학교를 개입시키는 일이 있다. 또 친권자가 정해진 후에도 친권이 없는 쪽의 부모가 학교에서 자녀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친권자는 학교가 이에 응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일도 있다. 가끔은 친권자인 부모가 학생을 방임하고 실제로는 조부모가 학생을 돌보며 학부모상담에 조부모가 가겠다고 하기도 한다. 학교는 이러한 친권자 사이의 다툼, 친권자와 친권자가 아닌 부모 사이의 다툼, 친권자와 학생을 실제 보호하는 사람이 다를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가장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교육 관련 법률에서의 ‘보호자’, ‘학부모’ 우선 교육 관련 법령들의 해석 지침이 되는 「교육기본법」에서는 제13조에서 ‘보호자’라는 조문 제목으로 ‘부모 등 보호자는 보호하는 자녀 또는 아동이 바른 인성을 가지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교육할 권리와 책임을 가진다’, ‘부모 등 보호자는 보호하는 자녀 또는 아동의 교육에 관하여 학교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학교는 그 의견을 존중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한다(「교육기본법」 제13조). 「초·중등교육법」에서는 ‘보호자’의 정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으면서도, ‘보호자는 교직원 또는 다른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보호자는 교육활동의 범위에서 교원과 학교의 전문적인 판단을 존중하고 교육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여야 한다’라는 규정을 두고 있다(「초·중등교육법」 제18조의5). 「초·중등교육법」에서는 ‘학부모’라는 표현도 많이 등장한다. 학교운영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학부모 대표’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하고, 학교회계에 관한 규정에서도 ‘학부모가 부담하는 경비’라는 용어를 쓴다(「초·중등교육법」 제31조, 제30조의2). 살피건대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비교적 최근 신설된 규정들은 ‘보호자’라는 표현을, 과거부터 존재하던 규정들에서는 ‘학부모’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표현은 ‘보호자’, ‘학부모’라고 나뉘어 있지만 이렇게 차이를 두게 된 구체적인 이유도 딱히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에서 말하는 ‘보호자’, ‘학부모’가 앞서 살펴본 「민법」에서 말하는 ‘친권자’ 등과 동일한 개념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민법」에서 말하는 ‘친권자’와 교육 관련 법의 ‘보호자’, ‘학부모’ 개념의 차이 만일 위와 같은 교육 관련 법이 ‘보호자’, ‘학부모’의 개념을 ‘친권자’ 등으로 한정하는 취지였다면, 보호자나 학부모의 범위에 대해 「민법」의 친권자 규정을 준용하게 하였으면 그만일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기본법」이 별도로 보호자라는 개념을 따로 규정한 점에 따르면 교육 관련 법에서 말하는 보호자 등의 개념과 「민법」의 친권자 등 개념이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어 보인다. 「민법」이 가족의 권리와 의무, 재산에 대한 문제를 중심으로 친권자를 규정하였다면, 교육 관련 법들은 학생의 교육에 관한 권리 보장에 중심을 두어 보호자 등의 개념을 정하였으므로 그 규정의 목적 자체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교육 관련 법에서 말하는 보호자의 개념에는 친권자뿐만 아니라 학생의 양육을 실제로 담당하는 조부모나 형제자매, 친권자가 아닌 부모 등도 충분히 포함될 수 있는 넓은 개념이라고 보아야 할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초·중등교육법」에서는 학생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게 되어 있고, 여기에 인적사항을 기재하게 되어 있는데, 2019년부터는 부모의 성명과 생년월일을 적는 부분이 삭제되면서 학교에 부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초·중등교육법」 제25조,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제6조). 결국 현재는 학생의 부모에 대한 정보조차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수집할 수 없게 된 것인데, 더 나아가 친권자가 누구인지는 애초에 학교가 알 수도, 알 필요도 없는 정보가 된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친권자’라는 「민법」에 따른 개념보다는 실제 누가 학생의 양육을 책임지고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령 학생의 주된 양육자가 아니더라도 개별 상황에서 학생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등의 기준을 토대로 학생의 보호자를 판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를 들어 친권자가 아닌 학생의 아버지가 학교로 상담을 요청한다면 설령 친권자인 학생의 어머니가 거부하더라도 상담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보호자의 동의나 양해를 구해야 하는 업무에서도 구체적인 업무지침에서 특별히 ‘친권자’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학생의 교육환경에 비추어 실질적으로 학생을 양육하는 조부모에게 동의를 구해 업무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해석의 문제 _ 아동학대 비밀전학 그런데 이러한 해석에는 한 가지 걸림돌이 존재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관련된 문제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는 초등학교의 전학 절차에 관해 설명하며, ‘초등학교의 장은 학생의 학교생활 부적응 또는 가정사정 등으로 인하여 학생의 교육환경을 바꾸어 줄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학생의 보호자 1인의 동의를 얻어 교육장에게 당해 학생의 전학을 추천할 수 있다’라고 한다(「초·중등교육법」 제21조 제6항). 그러면서도 이러한 학생 보호자의 동의를 얻기가 곤란한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전학을 추천할 수 있다고 하는데, 친권의 제한이나 상실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후견인의 선임과 변경 과정이 진행 중인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초·중등교육법」 제21조 제7항). 결국 이를 해석하자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해당 규정에서 말하는 ‘학생의 보호자’는 친권자 또는 후견인을 말한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해당 규정에 대해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여기서 말하는 ‘보호자의 동의’는 친권자나 후견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닌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보호자’는 친권자나 후견인뿐만 아니라 사실상 학생을 보호하고 있는 자도 포함한다고 해석함이 합당하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20년이 지나고 해당 규정에 대한 개정도 있었지만, 여전히 ‘보호자=친권자’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해당 규정은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비밀전학의 근거로 쓰이는데, 예를 들어 친권자인 부모 두 명이 모두 학생에 대한 아동학대 가해자일 때에는 후견인 선임이라는 법적 절차를 먼저 진행해야 하는 탓에 신속한 비밀전학 진행이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과 국회 역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고, 개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대한 문제로 다소 헷갈림이 있지만, 시행령의 해석이 그보다 상위에 있는 「초·중등교육법」 자체의 해석, 「교육기본법」의 해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고, 전학이 학생 학적의 변동을 발생시키는 점에서 법적인 신분의 변화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어서 단순한 보호자가 아닌 친권자의 동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규정들의 정리가 필요하다 위와 같이 교육 관련 법령에서 학부모와 보호자라는 두 가지의 표현이 병행해서 사용되고, 「민법」에 따른 친권자 개념과의 관계도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아 일선 교육현장에서 혼란이 상당하다. 앞에서는 대표적으로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에 대해서만 다루었지만, 교육활동 침해에 대해서 다루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예방법」에서는 학교폭력에 관해 결정된 조치에 대해 불복하는 학생 또는 그 보호자는 행정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의2), 여기에서 말하는 보호자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니 친권자로 한정되는지 아니면 「교육기본법」에서와 같이 실질적인 학생의 양육을 책임지는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교육 관련 법령들은 역사가 오래된 경우가 많고 오랜 기간 개정을 반복해 왔기에 쉽지는 않겠으나, 규정들을 정리하고 통일된 용어를 사용하여 앞으로 교육현장에서 혼선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년 7월 서울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교 현장 교원들은 어려움이 많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늘봄학교의 학교밖 운영과 업무에서 교원 배제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충남교총교육연구소(소장 주도연)가 발표한 충남 지역 교원 634명을 대상으로 한 교권실태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6%가 현재 재직 중인 학교의 교육활동 및 교권침해가 있다고 답했다. 교육활동 및 교권침해로 인한 피해로는 ‘자존감 상실 등 정신적 고통’, ‘수업·상담 등 교원 본연의 업무 방해’, ‘부정적 이미지 낙인’, ‘통원 상담·진료와 병원 입원’ 순이었다. 또 사건으로 인해 휴직과 전보를 한 교원 비율도 각각 42.3%와 37.6%로 조사됐다. 교권침해를 경험한 교원은 전체 응답자의 80.4%에 달했다. 이로 인해 교육활동 중 교권침해를 당할 것이라는 걱정(불안감)을 가진 교원은 83.0%였으며, 이러한 걱정 때문에 교육활동에 영향을 받는다(소극적 지도 등)는 응답도 80.3%를 기록했다. 교육활동 및 교권 침해에 대한 제도와 사회적 관련 요인에 대해서는 ‘학생 인권이 강조되고 교권이 경시되는 분위기’(87.7%), ‘교권보호 관련 법·제도 불명확’(76.7%) 등에 대한 응답이 많아 관련 법 개정이 현장의 눈높이에는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준권 충남교총 회장도 “교육활동 및 교권침해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교육 주체 간 올바른 관계 형성과 제도 보완이 선행돼야 한다”며 “강제력을 가지는 조치사항을 포함한 실효성있는 법령과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교총도 지역 내 유·초·중·고 교원 및 교육전문직 8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정책 인식 및 개선 방향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기준을 따르고 있는 유치원 보직교사 수의 개정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7.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초등 늘봄학교와 관련 교육청의 지원에 대해서는 ‘학교 밖 늘봄학교 운영’이 32.8%로 가장 높았으며, ‘교사로부터 업무 분리’(25.6%), ‘학생 안전 관리 주체 명확화’(21.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도입을 목표로 추진 중인 AI 디지털교과서의 정착 방안에 대해서는 ‘교원 AI 디지털 역량 강화 기회 확대’(26.9%),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자료 보급’(25.2%)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고교학점제 도입과 성취평가제 확대에 대한 교육적 효과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 응답(효과적이지 않음+효과없음)이 41.4%로 긍정적 응답(매우 효과적+효과적) 18.1%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와 관련해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교사들이 과중한 업무로 인해 교육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학교 현장이 교육 본연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경감과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소리로 전하는 감동, 2024년 한국문예협회 제4회 전국시낭송대회’가 지난달 28일수원화성박물관 1층 영상교육실에서 열렸다. 한국문예협회(회장 김동석)가 주최하고 한국문예협회 시낭송회(회장 정다겸)가 주관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응모 예선을 통과한 본선 진출자 24명이 참가해 평소 준비한 실력을 맘껏 발휘해 자웅을 겨루었다. 수원을 비롯해 부천, 광주, 파주, 안산, 시흥, 화성, 이천, 군포, 인천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전북 전주,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강원도 원주,충남 논산, 충북 청주 등 지방 곳곳에서 참가자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참가자는 물론 가족 단위 응원단도 와서 영상교육실은 50여 명이 열기를 채웠다. 이제 시낭송은 특정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대중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초등교사와 중등 국어교사 경력이 있다. 국어 교과서엔 시(詩) 단원(單元)이 있어 학생들에게 시를 지도하였다. 그 단원을 마칠 때면 학생들에게 시 낭송 기회를 주었다. 암송이다. 시 공부 최종단계가 시를 암송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암송 단계에 이르면 그 시의 세계를 90% 이상 알고 있다고 보았다. 학창시절에 외운 시는 어른이 되어서도 흥얼거리게 되고 문학을 접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이번 대회 진행은 시낭송회 정다겸 회장이 맡았다. 개회식에서 우영식 대회장은 “먼 곳에서 이곳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 이 대회는 전국에서 최대규모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시낭송가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기 바란다.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경기수필문학가협회 맹기호 시인은 축사에서 “시 낭송은 시와 음악이 합해져야 한다. 시의 생명은 함축과 운율인데 낭송하며 아름다움을 서로 키우게 된다”라며 “시를 가까이 하면 아름다운 인생이 된다. 여기 모인 분들은 아름다운 분들이다”라고 격려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는 다섯 분이 맡았다. 김현순 낭송가, 예찬건 시인, 윤금아 낭송가, 권갑하 시인, 우영식 낭송가,정다겸 회장은 심사기준으로 시의 선택과 이해(20점), 발음·고저장단, 낭송기법(20점), 감정표현과 호흡(20점), 암송(20점), 무대매너·의상·태도(20점) 총 100점으로 제시했다. 본격적인 대회 시작 전 제3회 우승자인 홍찬희 씨가 원재훈 시인의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라는 시를 낭송해 시 낭송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 축하 연주로 팬플룻 마레모예팀이 ‘그대는 나의 인생’과 ‘엘콘도르파사’를 연주해 분위기를 살려 주었다. 이제 본격적인 경연대회다. 참가번호 1번은 경기 수원 출전자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문병란 시인의 인연서설‘을 낭독했다. 배경 음악 없이 시를 낭송하는데 객석이 일순간 긴장하여 고요하기만 하다. 시 낭송 소리만 객석에 울려 퍼진다. 이렇게 24명이 낭송을 마쳤다. 출연자들은 복장도 신경쓴 것이 보인다. 때론 시 낭송 도중에 깜박 잊은 참가자도 있었다. 난감한 순간이다. 다행히 심사위원석에서 잊은 시어를 알려 준다. 시간이 경과한 후 24명의 순서를 모두 마치었다. 심사 결과가 궁금하다. 영예의 대상은 윤영숙(광주광역시) 씨가 차지했다. 그는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김승희 시)를 낭송했다. 금상은 윤동주의 하늘(정태운 시)을 낭송한 이자영(경기 안산) 씨. 은상은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시)를 낭송한 이정순(경기 수원) 씨가 받았다. 대상, 금상, 은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시 낭송가 인증서가 수여되었다. 동상은 홍정애(경기 수원) 씨 등 7명이 받았다. 장려상은 신병심(세종특별자치시) 씨 등 10명, 특별상은 김미순(충남 논산) 씨 등 4명이 받았다. 수상자들은 단체 사진 촬영을 통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대회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시를 낭송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한국문예협회 시낭송회 정다겸 회장은 “우선 시와 만남이 이루어진다. 시가 품고 있는 향기, 시가 가지고 있는 절제, 시가 내포한 다양한 감정이 낭송가의 마음에 들어오고 낭송을 통해 청자에게 향하는데 이때 누군가에게는 꽃밭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안락한 집이 되어준다”며 “우울한 사람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마음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인생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 느낌이 있는 언어, 생각하는 언어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다가가 감동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시(詩)를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제35회 한·일 교육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는 일본교육연맹과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로, 양 단체 교원 대표 2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교육연맹 대표단은 발표회 참석에 앞서 서울 중앙고를 방문해 학교를 둘러보고 수업도 참관했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교원들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교육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교원에 대한 처우 또한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오늘 발표회를 통해 양국 교원들이 현장 사례를 공유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논의해 양국 교육 발전의 새로운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오미 타다시 일본교육연맹 회장은 “한·일 교육 문화 교류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동시에 학교 교육 현안에 대응하는 방법이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배우고, 자국의 교육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좋은 기회”라며 “이번 교류가 한일 양국의 교육에 공헌하고 양국 교육 관계자의 우호를 더욱 깊이 다질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올해는 ‘교육 여건과 교원 처우의 실태 및 개선’을 주제로 열렸다. 한국 측에서는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 변혁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고, 일본에선 사이토 나오코 도쿄도립국제고등학교 교장이 ‘일본 고등학교의 업무 방식 개혁에 대하여’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회를 마친 후 양 단체는 선물 교환 시간을 가졌다. 교총은 백제금관 장식을, 일본교육연맹은 일본 이시카와현의 특산품인 화병을 준비했다. 아오미 타다시 회장은 “2024년 1월,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한국 국민이 보내 준 격려와 지원이 많은 힘이 됐다”면서 “고마움을 담아 이시카와현에서 만든 화병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총과 일본교육연맹은 양국의 교육 발전과 문화 교류를 위해 1980년부터 한·일 교육연구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일 교육연구발표회는 한국과 일본 교원들이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 현안과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발표, 논의하면서 친목과 우정을 쌓는 한·일 교육 교류의 가교가 돼왔다. ▨ 한·일 교원 처한 현실 비슷해 한국 측 발표자로 나선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2006년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한 초등 교사의 죽음과 2023년 발생한 서울서이초 사건을 언급하면서 양국 교원들이 처한 현실이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일명 ‘몬스터 페어런츠’의 악성 민원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법을 개정했지만, 여전히 정신질환으로 휴직하는 교직원이 해마다 늘어나는 등 학교 현장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교사가 기피 직업이 되면서 만성적인 교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몬스터 페어런츠는 교사에게 부당하고 비상식적인 요구를 일삼는 학부모를 가리킨다. 한국에서는 서울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교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오 회장은 “그동안 교총은 계속되는 교육 방임 현상과 교원 사기 저하를 우려해 교권 회복, 교원의 근무 여건·처우 개선을 외쳤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면서 “교원들은 서이초 사건을 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인식했고 단체행동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교원들은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공교육 회복을 위해 교원이 가르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외쳤다”며 “이를 위해 교육 활동 보호, 업무 경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지난해 국회에서 교원지위법,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아동학대처벌법 등 ‘교권 보호 5법’이 개정됐지만, 교원들은 교육 현장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여겼다. 오 회장은 “교권 보호 5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초등생에게 뺨을 맞은 교감 선생님, 운전기사 과실로 체험학습 사고가 났음에도 법정에 선 인솔 교사, 다툼을 중재하다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교사 등이 있었다”며 “현장 교원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이를 해결하려면 추가적인 법령 제·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동복지법의 정서적 아동학대 요건을 명확하게 재규정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에 민·형사 책임을 묻도록 교원지위법 개정 ▲체험학습 등 정당한 교육활동 중 발생하는 학교 안전사고로부터 교원 보호 ▲정서 행동 위기 학생 지원법 제정 등을 꼽았다. 오 회장은 “전문직으로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가르침에 집중할 근무 여건 조성과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처우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며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을 절대 넘어설 수 없는 만큼 결국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교 교육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측 발표자인 사이토 나오코 도쿄도립국제고등학교 교장은 “현재 일본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취학 인구 감소로 지방을 중심으로 고교 재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학교 통폐합, 학교 규모의 축소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며 “이와 함께 학교가 담당해야 할 역할을 제고하는 업무 방식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일본 고교 교원들도 과중한 행정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처럼 학교가 대응해야 할 문제가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교원들이 감당해야 할 업무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특히 학교와 교사가 담당해야 할 업무를 명확히 구분하고, 업무량을 적정화하려는 사회적인 노력에도 교원들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았다. 2019년 일본 문부과학성은 중앙교육심의회가 제시한 ‘학교·교사가 담당할 업무에 관한 3분류’에 따라 업무를 나누고 적정화를 추진한 바 있다. 사이토 교장은 “학생과 마주하는 시간,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준비 시간, 교사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 등을 충분히 확보해야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교사로서 일하는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내 업무 방식을 개혁하는 방안으로는 ▲학교·교사가 담당할 업무에 관한 3분류를 고등학교 상황에 맞게 재정립 ▲교직원 확충 ▲업무 명확화에 따른 외부 인재 배치 및 확충 ▲전문직에 걸맞은 처우 실현 등을 꼽았다. ▨“신뢰와 소통으로 공동체 의식 회복해야” 발표 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사토오 도모노부 강동구립 동양초등학교 교장은 “학교만큼 세상에서 훌륭한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훌륭하고 가치 있는지를 새삼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동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같은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 동질감을 느꼈다”며 “한국에서 관리자에게 요구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질문했다. 김성종 교총 부회장은 ‘교사를 향한 신뢰’를 꼽았다. 김 부회장은 “교장이 먼저 교사들에게 신뢰를 보여주는 말과 행동을 하면 교사들 스스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찾아 해낸다”고 했다. 이정우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은 ‘소통’을 말했다. 이 회장은 “서이초 사건 등으로 상처받은 교사들과 신뢰감을 형성하고 공동체의 유대감을 회복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며 “학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후지와라 가즈미 오사카부립 나가노고등학교 교장은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교의 나라 한국에서 악성 민원을 넣는 학부모가 증가한 배경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학생의 인권을 과도하게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교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면서 “교육 공동체가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자기 권리만 주장하면서 벌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에게 문제를 풀게 했더니 ‘왜 아이를 부끄럽게 하느냐’며 항의받은 일, 아침에 모닝콜을 부탁받은 일 등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받았던 악성 민원 사례도 소개했다. 강 회장은 “핵심은 공동체 의식이 약해진 데 있다”고 분석했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 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자식을 위했다면, 지금은 우리 아이만 잘되면 상관없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어요. 실패하면서 성장하는데, 그조차도 용납하지 못하고요. 공교육의 역할은 학생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상호 존중과 공동체의 신뢰 회복이 절실한 때입니다.”
전남 무안교육지원청(교육장 김보훈)은 연말을 맞아 지난달 30일관내 교장(원장) 회의를 개최하고무안교육 의견 공유 및 학교교육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안교육 2025 설명회에 이어 필자는 '세상을 읽고 미래를 여는 문해력의 힘'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하였다.필자는 오늘날 우리 교육 현장이 힘든 것은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적절하게 교육 주체가 따르지 못하는 교육에 있음을 지적하고 필자가 경험했던 교육체험을 바탕으로 '교육이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오늘날 학생들이 잠든 교실이 된 배경에는 교사도 학생도 모두가 책임이 있으며, 잘 가르치는 선생님과 잘 배우는 학생이 있는 곳에 행복한 교육이 가능하여 얼굴에 웃음을 띌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잠들게 된 것은 교과서언어에한자어가 많아이해하지 못하게 되므로 잠들지 않을 수 없다. 현장에서 학생들의 소리와 수업 기록에 의하면 "국사시간에 외우기 위해 보고 또 보았지만. 지치기 시작했다. 그래서이것이 사회에 꼭 필요할까? 생각도 해 보고, 결국에는 내 의지는 사라지고 말았다"고 토로한 학생을 보았다. 이렇게 된 이유를 물으니 교과서를 읽어도 단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큰 이유였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깊이 들여다 보면 고학년이 될수록 학습용어는 한자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전을 찾아보거나 질문을 통하여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소홀히 하는 우리교육의 지도방식에 문제점이 있음을 깨닫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실제로 필자는 자녀 둘을 일본인이 다니는 보통의 학교에 보내면서 선생님의 철저한 지도가 있었고, 이를 잘 따라하는 학습자의 자세가 되었기에 가능하였다. 일본은 보편적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사전을 옆에 두고 공부하는 자세가 잘 갖춰져 있음을 경험하였다. 또한 일반인도 나에게 일본대사전을 선물로 주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할 때 사전 선물을 많이 주고 있다. 우리도 일반화 된학습과정에서 상당수의 초등학생이 중학생 과정의 학습을 선행하여 강요하는 학습이 아닌 학생의 학습속도에 맟춰서 한 시간 수업을 하기 전에 해당 시간에 배울 모르는 단어만 찾아서 정리하는 예습습관만 갖춰도 학습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였다. 교육지원청은 특별히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사전과 중,고등학교에서 도움이 되는 사전을 제공하여 현장에서 어휘교육에서 용수철, 대분수 등을 찾아보면서 사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실제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의 말처럼 "타인이 내게 내어주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한 선물이다. 지금은 나미브 사막의 폭풍우처럼 희소해졌지만 누군가에게 한 시간 혹은 하루 동안 온전히 집중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가 26일 '동물복지국회포럼'에서 주최하는 제6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점촌북초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학교 교육과정에 동물복지교육 과정을 편성·운영하면서 미래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동물복지 의식과 문화를 확산시키고 미래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되었다. 하미경 교장은 "학생들이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생명 존중과 배려심을 키울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왔다. 사람과 동물의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더 동물복지 교육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동물복지 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는 특히 초등학교 최초로 동물복지 교육과정을 운영 중인 점촌북초등학교가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를 교육 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 현장 등 혼란을 이유로 제의요구를 제안했다. 교육부는 26일 총 11개 교육부 소관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의결 법안 중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포함됐다. 교과용도서(교과서)의 정의와 범위를 법률에 직접 명시하면서 도서 및 전자책으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AIDT의 사용 여부를 교육부 장관이 아닌 학교장 재량에 따르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법 개정안 시행은 공포 후 즉시다. 올해 검정을 통과한 AIDT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된다. 이에 따라 최종 공포 시 내년 신학기부터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에 도입하려던 교육부의 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학교 현장과 사회적 혼란을 우려해 교육부 장관으로서 재의요구를 제안할 예정”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지만, 사용을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방안을 시·도교육청과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교원의 교육활동과 학생생활지도 권한을 법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보장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안,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의 법적 근거를 법률로 상향하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임시이사가 선임된 학교법인을 정상화하는 경우 전·현직 이사협의체와 학내구성원 대표기구 등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도록 의무화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각각 통과됐다.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통해서는 수능 출제 참여 전 사교육 영리 행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과세정보 조회 근거가 마련됐다. 폐교재산의 활용 촉진을 위한 특별법, 학교복합시설 설치 및 운영·관리에 관한 법률,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처리됐다. 또한 학생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해 교사 혼자가 아닌 학교와 교육청 등이 함께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학생맞춤통합지원법과 도시형캠퍼스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제정안이 의결되기도 했다. 이 부총리는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정으로 학생의 능력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마련되고, 학폭 전담조사관의 학폭 사안 처리 공정성과 객관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서는 “사학의 공공성과 자주성의 균형이 필요한데, 전·현직이사 측의 이사 후보자 추천권을 광범위하게 제한해사학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권보호, 개선 기대… AIDT 후속대책 시급” 교총, 교육 법안 통과 입장 한국교총은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정, 교원의 교육활동과 학생생활지도 권한을 법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보장하도록 명시된 개정 교육기본법,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의 법적 근거를 담은 개정 학폭예방법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 교총은 “학교 현장에 적용될 교육기본법, 학생맞춤통합지원법, 학폭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법 개정으로 교권이 더욱 보호되고 교육 현장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법 개정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시행령 개정과 철저한 준비가 더 중요한 만큼 교육 당국은 후속 조치 만전으로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 효과가 나타나도록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교육기본법 개정에 대해 “교원의 교육활동과 학생생활지도 권한을 명시함으로써 더욱 보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를 근거로 시·도교육청별로 더 많은 교권 보호 예산 확보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관련 조례 제정이 이루어지는 근거법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3년 서이초 사건 이후 개정 교권 5법이 시행됐지만 현장 안착에는 한계가 있어 여전히 학교 현장은 문제행동 학생의 증가, 악성 민원, 툭하면 아동학대 신고 등 교권 침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교총은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정과 관련해 “부처·사업별로 분절된 지원에 따른 사각지대를 없애고,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대해 맞춤형 통합지원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돼 의미가 크다”고 기대했다. 다만 교원의 행정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등이 협력체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이번 법안심사과정에서 제외된 ‘보호자 동의 없이 학생에 대한 긴급지원 가능’ 등 실효적 방안이 추가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AIDT를 교과서 대신 교육자료로 전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에 대해서는 “정치에 따라 교과서 정책이 요동치며 자칫 소송 분쟁까지 더해져 학교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총은 “AIDT의 활용 여부와 관련한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시·도교육청, 여·야 차원의 협의를 지속해 합의점 도출과 대책 마련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재인폭포는 연천군 전곡읍에서 연천방향으로 약 11km정도에 자리하고 있다. 통현리 고인돌을 끼고 우회전 하면 재인폭포 방면이다. 사실30~40년 전만해도 연천에 볼거리라고는 재인폭포가 유일했다고도 말할 만큼이 재인폭포는 연천군의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 기억의 재인폭포는 주변에 아무런 시설물이 없이 자연 그대로의 재인폭포였다. 재인폭포 방면으로 가다보면 중간쯤에 '종자와 시인 박물관' 표지판이 보인다. (http://www.fspmlove.co.kr) '종자와 시인 박물관'은 '농부는 흙에 씨를 뿌리고 시인은 사람의 가슴에 씨를 뿌리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기치로 1984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희귀본 씨앗 및 다양한 종자 표본들과 고서, 사전 그리고 옛날 교과서 및 전국 문인들의 저서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 전시하고 심층적으로 연구하여학술 및 교육자료로 활용, 제공하고 나아가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 운영하여 생활 문화예술 발전과 활성화에 공헌하고자 한다'라고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박물관도 2개의 파트로 구분되어져 있는데 한쪽은 다양한 씨앗을 전시했고 다른 한쪽은 옛날 서적, 레코드판, 타자기 등 문인과 관련된 자료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1990년 중반, 대학을 졸업한 해의 봄, 발령을 앞두고 홀가분한 마음과 허전함을 함께 안은 채 여행을 떠났다. 무작정 떠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짐이 반은 접힌다. 펼치면 새로운 인생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혼자의 여행은 나와의 끊임없는 ‘대화의 시간’이다. 난 나에게 계속 물었다. 옳게 살았는지, 또는 열심히 살았는지, 대학을 졸업 후 너는 무엇을 목표로 살 것인지 등, 나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묻고 스스로 대답하며 걸었다. 특히 이곳(전곡)에서는 그런 물음과 대답이 훨씬 편하고 담담하게 이루어진다. 3월, 촉촉이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길가에 핀 들꽃과 삶에 대하여 차분히 대화를 나누었다. 전곡을 떠난 지 십 년이 훌쩍 지나서야 다시 만난 동창들과 읍내에서 맥주 한잔을 나누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만난 어색함은 술 한잔과 더불어 이내 사라졌다.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 함께 했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함께 놀고 있었다. 삶에 조금은 지쳐 있을 때였다. 그리웠던 옛 친구들과의 만남은 신선한 에너지를 준다. 허름한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재인폭포를 가려고 길을 나섰다. 전곡에서 재인폭포까지는 걸어가기에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약 11km). 하지만 난 여행에서 걷는 것을 좋아한다. 당시부터 선호했던 방법이다. 그냥 걸었다. 필자는 지금도 어지간한 곳은 걸어서 여행한다. 재인폭포는 전곡에서 적당히 먼 곳에 있어 마음먹고 걷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사실 재인폭포 자체를 가고 싶었다기보다는 그냥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봄의 향기도 느낄 심산이었다. 때마침 부슬부슬 봄비가 내렸다. 적당히 내리는 봄비는 마른 마음을 적셔 부드럽게 해 준다. 그리고 뾰족했던 마음속의 무언가를 무디고 뭉툭하게 만들어 준다. 한참을 걸었을 때였다. 뒤에서 승용차의 경적 소리가 들렸다. 당시만 해도 승용차는 흔하지 않았다. 친구 W였다. 어제 함께 시간을 보낸 친구이다. W가 차를 끌고 나를 찾아 따라온 것이었다. 내가 머물렀던 숙소 앞의 자전거 수리점에 갔더니 아침에 내가 자전거를 빌리지 못하고 그냥 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재인폭포에 갈 것이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W의 차를 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인폭포로 향하였다. 당시 재인폭포는 지금처럼 인공 구조물이 전혀 없었다. 나무 데크(deck)는 고사하고 계단 몇 개만 덩그러니 있어서, 등산하듯 재인폭포 앞으로 힘겹게 다가가야 했다. W와 초등학교 이후 각자가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다. 초등학교 시절과 달리, 우리는 어른이 되어있었다. 군대 이야기, 대학 이야기, 여자친구 이야기 등 평범한 젊은이들이 그 나이에 겪었을 여러 이야기를 재인폭포 앞에서 신나게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재인폭포는 이런 추억이 스며있는 곳이다. ‘슬픈 광대의 사랑 노래’라는 전설을 담고 청록색에 가까운 폭포수가 쏟아지고 있었다. 마치 광대가 한 가닥 줄에 의지하여 자신을 보여주듯, 살기 위한 몸부림을 포기한 듯 폭포 저 아래로 푸른 물을 끝없이 토해내고 있었다. 현재 재인폭포에는 관광객을 위한 많은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와 출렁다리, 그리고 나무 데크(deck)로 된 길과 주차장, 편의점 등이 재인폭포를 둘러싸고 있다. 사람들이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왠지 재인폭포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행여 그렇지 못할 것만 같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재인폭포 입구의 도로에는 옛 표지석 위로 현대식 표지판이 올려져 있다. 전국자연보호중앙회가 1986년에 창립된 것으로 추정해 보면, 옛 표지석은 1980년 후반 전후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조금만 이동하면 바로 재인폭포를 볼 수 있다. 전망대와 출렁다리에서 내려다보면 재인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비해 변치 않은 것은 재인폭포밖에 없다. 재인폭포 외의 주변 경관이 너무나 많이 변해버렸다. 재인폭포 주변에는 장마로 흙탕물이 된 한탄강이 어김없이 흐르고 있다. 저 멀리 한탄강댐이 웅장하게 한탄강 물을 머금고 있다. 거대한 절벽과 그 절벽 사이로 웅장한 소리와 함께 무서울 정도로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는 한탄강 물이 유유히 흐른다. 한탄강은 언제 보아도 슬픈 느낌이다. 전에 가보았던 남쪽 지방의 강들은 밝은 느낌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유독 한탄강은 무섭고 슬픈 느낌이다. 큰 절벽과 거대하고 검은색을 띤 바위들 사이로 흘러서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재인폭포는 한탄강 주변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곳으로 오래전부터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재인폭포는 북쪽에 있는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작은 하천이 높이 약 18m에 달하는 현무암 주상절리(柱狀節理) 절벽으로 쏟아지는 것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또한, 재인폭포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어름치(잉어목 모래무지과의 민물고기)’와 멸종위기종인 ‘분홍장구채(여러해살이풀의 하나)’ 등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폭포의 이름과 관련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도 함께 전해오고 있다. 첫 번째 전설은 문헌으로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조선시대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에 따르면, ‘옛날에 한 재인(才人)이 있었는데 하루는 마을 사람과 이 폭포 아래에서 즐겁게 놀던 중에 재인이 ‘이 절벽 양쪽에 외줄을 걸고 내가 능히 지나갈 수 있다!’라고 호언장담하자, 마을 사람은 재인의 재주를 믿지 못하고 자기 아내를 내기에 걸었다. 재인이 줄을 타고 반쯤 지나가자 다급해진 마을 사람은 줄을 끊어버려 재인은 폭포 아래로 떨어져 죽게 되었습니다.라고 한다. 두 번째 설화를 살펴보면, 옛날 재인폭포 인근 마을에 금실(琴瑟) 좋기로 소문난 광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줄을 타는 재인이었던 남편과 아름다운 아내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광대의 아내에게 흑심을 품은 원님의 계략이었다. 줄을 타던 남편은 원님이 줄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폭포 아래로 떨어져 그만 숨을 거두었다. 원님의 수청을 들게 된 아내는 원님의 코를 물어버리고 자결하게 된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마을은 ‘코문이’가 산 마을이라 하여 ‘코문리’라 부르게 되었고, 현재 재인폭포가 있는 마을인 ‘고문리(古文里)’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한다. 이처럼 재인폭포는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광대 재인과 관련된 아름답고도 슬픈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종자와 시인 박물관'과 '재인폭포'를 함께 여행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전곡-연천간 큰 도로로 다시 나와서 우회전, 연천방향으로 5분 정도만 가면 동막골 유원지가 나오고, 다시 조금만 더 가면 연천읍에 이른다. 연천군 통현리 인근에는 지석묘(고인돌)가 있으며 고인돌공원도 인접해 위치한다. 가까운 거리 안에 관람할 명소들이 널려있다. 이어서 추천 명소를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 연천군에는 생각보다 많은 관광명소들이 있다. 인근의 강원도 철원까지 포함해서 2~3일 정도 일정으로 여행을 할 것을 권장한다. 사진: choon
경북 비안초(교장 이임남)가 교육부가 주최한 2024년 행복한 함께학교 우수사례 공모에서 전국 30개 우수학교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비안초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따뜻한 교육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범적인 사례로 인정받았다. 함께학교는 학생, 교원, 학부모 등 모든 국민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교육정책을 논의하고, 현장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이번 공모는 플랫폼에 접수된 미담 사례를 바탕으로 내·외부 전문가들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진행되었다. 비안초는 ‘모두가 행복한 따뜻한 비안초등학교’라는 제목으로 제출된 사례를 통해 학부모, 학생, 교직원이 협력하여 만들어낸 따뜻한 학교 문화를 소개했다. 농촌 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학부모들이 학교 설명회와 체험 수업, ‘모두의 그래피티’ 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학생들은 자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교육장기 육상대회와 탄소중립 숏폼 공모전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교직원들은 상호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협력하며 모두가 행복한 학교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임남 교장은 "비안초가 함께학교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협력하여 만들어낸 결과이며, 학교의 따뜻한 문화와 상호 존중의 전통이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학생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안초의 이번 수상은 농촌 지역 학교에서 교육공동체가 협력하여 만들어낸 성공적인 사례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따뜻하고 창의적인 교육 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천을 가로지르는 경원선(京元線)은 서울-원산(元山)을 잇는 철도로 길이 223.7㎞이며 1914년 9월 16일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오늘날에는 국토 분단으로 용산역~백마고지역 사이의 94.4㎞만 운행되고 있다. 용산에서 출발하여 서울 북부지역 – 의정부 – 동두천 - 소요산을 지나 연천군의 첫 역인 초성리역에 진입한다. 이후 한탄강, 전곡, 연천, 신망리, 대광리, 신탄리, 백마고지역까지가 경원선의 연천 구간이다. 경원선이 지나가는 간이역을 따라 연천 여행을 해보았다. 연천군의 주요 지역들을 지나는 역들이다. 전곡역, 연천역은 2023년 신축된 현대식 역사가 오래되고 낡은 간이역 건물을 대신하고 있다. 전곡읍까지만 주로 갔었던 터라 이전에는 소요산역에서 전철을 내려 버스로 갈아탔다. 소요산역에서 전곡이나 연천까지 가는 기차는 그 간격이 너무 길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승객이 거의 없다. 덜컹거리는 열차를 타고 산야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던 시간이 기억난다. 8월의 어느 날, 연천에서 군 생활을 했던 40년 지기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서울에 살다가 강원도 원주로 이사를 간 이후 1년에 한 번을 보기도 빠듯하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함께 여행을 떠났다. 이 친구와 함께 있으면 자연스럽게 예전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그냥 억지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야기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추억을 재생시킨다. 난 이 친구를 ‘흑백영화의 낡은 필름’이라고 표현한다. 참 소중한 녀석이다. 어느덧 우리는 사춘기 시절의 어린아이로 변해있다. 너무나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렇게 경원선을 따라 연천을 여행했다. 첫 번째청산역(옛 초성리역) / 한탄강역 용산에서 출발한 경원선은 초성리를 지나 연천과 신탄리를 거쳐 대광리역, 백마고지역으로 이르게 된다. 물론 종착역은 북한의 원산이다. 청산역(초성리역)은 현재 폐역이다. 청산역(초성리역) 주변의 마을인 초성리는 오래된 옛 모습을 여전히 담고 있다.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한눈에 보아도 3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아니 훨씬 더 오래전 느낌의 간판들이 많이 걸려있다. 또, 주변의 학담마을은 지금은 사라져 버린 오래전 모습들이 잘 간직되어 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 학담마을의 고즈넉한 풍경들은 옛 추억을 자연스럽게 소환한다. 초성리 바로 인근에는 ‘열두개울’이라는 유원지가 있다. 연천군의 남단, 초입에 자리 잡은 ‘열두개울’은 서울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여름철에 많은 인파가 몰린다. 이곳에 다리가 놓이기 전, 열두 개의 개천을 건너야 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계곡이 크지는 않지만, 물이 깊지 않아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안전하다. 닭백숙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대학 시절만 하더라도 기차를 타고 한탄강역을 지나 전곡역에 도착했었다. 한탄강역은 한탄강 유원지 바로 옆에 있다. 승용차가 드물었을 당시 한탄강 유원지에 오려면 경원선을 타고 이 한탄강역에서 하차해야 했다. 연천행 시외버스도 한탄강 유원지에 잠시 정차한 후에 전곡까지 운행했었던 기억이 난다. 한탄대교를 건너자마자 한탄강역에 기차는 잠시 머문다. 별도의 건물이 없고 기차가 정차하고 승객들이 승하차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었으나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두 번째전곡역 경원선은 초성리역-한탄강역-전곡역-연천역-신탄리역으로 이어져 백마고지역에서 멈춘다. 조그마한 각각의 역마다 그들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 중, 전곡역은 1912년 7월 25일 경원선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으며 1945년 광복과 남북분단 당시 소련군이 들어와 있던 38선 이북 지역의 최남단 역사(驛舍)이다(나무위키). 전곡역은 전곡의 중심이 되던 곳이다. 전곡 버스터미널보다 훨씬 많은 승객이 이용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곡역은 전곡초등학교와도 멀지 않아 학교 공부가 끝나면 역사(驛舍) 인근에서 철길을 뛰어다니며 위험하게 놀았다. 전곡역 앞에는 군용 트럭이 주차된 조그만 공터가 있었다. 휴가가 끝나고 자대로 복귀하는 장병들의 얼굴이 그리 밝아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그때 본 군인(아저씨)들은 나처럼 어린 초등학생에게는 덩치가 크고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동두천중앙역에서 신탄리 방향 열차를 타면 전곡역에 갈 수 있다. 캄캄한 서울의 지하철에서 벗어나 탁 트인 주변 경관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야트막한 언덕 사이로 군데군데 큰 산이 있고 자그만 개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창밖의 풍경을 보며 상념에 빠져있노라면 어느새 한탄강역이 보인다. 한탄강역은 무인(無人)으로 운행되는 오래된 역이다. 한탄대교와 북위 38도선 표지판을 보며 한탄강역을 지나면 얼마 가지 않아 전곡역에 바로 도착할 수 있다. 전곡역 앞의 M 식당은 전곡에서는 매우 유명한 중화요리 음식점이다. 필자가 초등학교 때 어머니께서 데리고 가셨던 곳이다. 모처럼 전곡 읍내의 시장에 나오신 어머니께서 학교에 오셔서 나와 동생을 데리고 이 음식점에서 자장면을 사주셨다. 이때 먹은 자장면은 내 평생 어떤 자장면보다 맛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자장면이 아직도 기억난다. 당시 자장면 가격은 400원이었다. 2000년대 초반 어떤 그룹(가수)이 불렀던 노래, 「어머님께」에 등장하는 자장면에 대한 가사가 가슴을 저민다. ‘어머니’와 ‘자장면’을 연결해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기가 막히게 감정을 자극하는 문장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품게 해 주었던 노래였다. 현재는 당시 주인의 며느리께서 식당을 경영하고 계신다. 전곡을 갈 때면 항상 그곳에서 식사했다. 아직도 음식이 유난히 맛있다. 특히 쫄깃한 탕수육이 정말 참맛이다. 전곡초등학교는 전곡역 인근,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필자는 1980년 늦가을 서울에서 이곳 전곡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한 학년에 5~6개 정도의 학급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전곡읍은 연천군 중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동시에, 가장 큰 읍이다. 아무래도 동두천, 의정부, 서울과 가까운 곳이다 보니 군인 가족뿐 아니라 다수의 인구가 살고 있었을 것이다. 전곡읍은 군사 도시이다. 군부대와 군인을 대상으로 하여 마을의 경제활동, 사회활동 등이 대부분 이루어진다. 학교의 운동회 때에도 군 장병들이 와서 천막도 쳐주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 주었다. 그리고 각종 음식점, 상점, 숙박업소 등의 고객 대부분이 군부대의 군인 또는 군인 가족들이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 위수지역(衛戍地域)은 한탄강 유원지 부근이었다. 따라서 외출, 외박을 나온 군 장병들은 전곡읍을 벗어날 수 없었다. 전곡 읍내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만 했다. 아마 이 무렵이 경제적으로 가장 번화하였을 때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2023년 7월 현재 연천군의 인구는 4만1000여 명이며 이 중 전곡읍의 인구는 1만8000여 명이다. 1980년 당시 연천군의 인구는 6만7000여 명이었다. 1980년을 기점으로 연천군의 인구는 차츰 줄어든다. 전곡초등학교에 처음 전학 갔을 때, 군인 가족이라는 이유로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이 무척이나 반겨주었다. 난 서울에서는 학급에서 친구들에게 주목받은 적이 없다. 공부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운동을 잘한 것도 아니었다. 담임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조차 내가 그 학급에 있었다는 것도 잘 모를 정도로 내향적이었다. 전곡초등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타인으로부터의 관심을 받는 경험을 했다. 군인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을지 모르지만 담임 선생님께서도 나를 살갑게 대해주셨고 친구들도 나와 함께 놀려고 다가오곤 하였다. 난 조금씩 바뀌어 갔다. 학교생활이 재미있었고 자신감도 차츰 생겨났다. 학급 임원을 하면서 여러 가지 학급 일에 영향을 미치곤 했다. 공부도 잘되었다. 성적도 많이 오르고 우등상장을 받아 부모님도 자랑스럽게 여기셨다. 그 무렵에 학생이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알겠지만, 우리 반에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소설의 ‘엄석대’와 같은 학생도 있었다. 그 친구는 부하(?)를 몇 명씩 거느리고 다녔고 가방과 신발주머니는 그 친구들이 대신 들고 다녔다. 반항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부하들을 시켜서 때리는 것을 몇 번 목격하였다. 그들이 보기 싫었고 증오했다. 어른이 되어 우연히 본 그 소설에서 그 기억이 데자뷰(Dejavu) 되었다. 당시 많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전곡초등학교 뒤편, 차탄천 쪽에는 현무암과 이름 모를 나무가 무성하고 외진 장소가 있었다. 학교와는 별도의 출입문 없이 운동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무가 크고 울창하고 현무암이 어두운색을 띠고 있어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무서웠다. 어느 날이었다. 우리 반 친구가 다른 반의 학생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야외학습장에서 정체 모를 귀신을 본 이야기였다. 어느 학교건 ‘학교 괴담’ 하나쯤은 있을 터이다. 아마 전곡초등학교에는 그 이야기가 ‘학교 괴담’으로 전해 내려올 것이다. 손발이 없고 검은 옷차림과 검은 모자를 쓴 중년의 아저씨가 지팡이를 짚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그 아저씨의 손이 있던 자리에 지팡이가 둥둥 떠 있고 검은색 안경을 쓰고 있는데 얼굴의 형체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게다가 발도 없는데 천천히 걷다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멀리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가를 반복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초반 전곡초등학교를 다닌 친구들은 아마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치열한 전쟁으로 많은 억울한 희생자들이 죽어간 자리가 아니었을까? 물론 어린아이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지만 한 편으로는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하여 숭고하게 희생한 호국영령의 넋이 이곳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 당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너무나 무서웠다. 지금 전곡초등학교 학생들도 그 이야기를 알고 있을까? 학교 주변에 주차하고 전곡초등학교에 잠시 들어가 보았다. 10여 년 전에 혼자 이곳에 들어와 벤치에 앉았던 생각이 났다. 운동장 끝에서 학교 전체를 살펴보니 40년 전 전곡초등학교의 모습이 한눈에 그려졌다. 본관 건물은 1층짜리 낮은 건물이었고 본관 뒤편 후관은 3~4층 정도 되는 새로 지은 건물이었다. 운동장 건너편은 콘크리트로 만든 스탠드가 계단식으로 길쭉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연천군 내 초등학교 대항 축구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우리는 운동장의 계단에 앉아서 전곡초등학교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때의 환호성과 축구 선수들의 뛰는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40년, 정확히는 44년째이다. 내가 이곳에서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공을 차면서 놀던 때가, 난 어느 순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어째서 44년 전의 일을 이토록 정확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냥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스틸사진처럼 그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우리 뇌는 가장 안 좋은 기억과 가장 좋았던 기억을 제일 오랫동안 저장한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전곡초등학교에서의 그 시간은 내 머릿속에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것일까? 세 번째연천역 연천역 앞의 도로는 확장되어 어지간한 대도시의 그것과 비슷한 최신식 형태를 갖췄다. 역을 중앙에 두고 대로가 펼쳐지며 좌우로도 큰 도로가 있는 모양새다. 예전보다 큰 도로와 건물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주말 오후인데도 왕래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군 장병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연천역이라 하면, 연천군을 대표하는 역인데도 불구하고 주변을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연천군에 인구가 많이 유입되도록 여러 가지 정책을 펴는 모양이나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여하튼 연천역 앞에는 예나 지금이나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연천역 바로 옆에는 연천역 급수탑이 있다. 웅장하다. 연천역 급수탑은 길게 뻗은 원통형으로 생겨 마치 등대나 굴뚝같다. 23m의 높이를 자랑하는 급수탑 내부, 출입구 반대편에 계기 조작판이 자리 잡고 있으며 급수관 3개와 기계장치가 보존되어 있다. 연천역 급수탑은 경원선을 운행하던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14년에 만들어졌으며 2003년 국가등록 문화재 제45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상자형과 원통형 2기가 남아있다. 상자형 급수탑은 콘크리트조로 기단, 벽체부, 지붕부 3단으로 입면을 형성하였으며, 아치형 출입구를 두었고, 외관에 줄눈을 그려 벽돌로 쌓은 것처럼 꾸몄다. 원통형 급수탑에는 급수관 3개와 기계장치가 양호하게 보존되어 있고, 탑 외부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총탄 흔적이 남아 있어 당시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밤이면 급수탑 벽면에 예쁜 조명이 켜진다. 1950년대 디젤기관차가 등장하여 제 기능을 다하고 사라졌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증기기관차 관련 철도 시설물로 가치가 높다고 한다. 연천역 등 모든 경원선 기차역에는 차탄천이 함께 흐른다. 철로를 따라 흐르는 차탄천은 색다른 묘미를 준다. 경원선과 차탄천은 마치 평행선처럼 긴 세월을 함께 머금고 달린다. 연천역 바로 인근에는 여름철 유명한 관광지인 동막계곡 즉, 동막골 유원지가 있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동막골 유원지는 연천을 대표하는 유원지이다. 특히 여름철이면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멀지 않은 곳에서 연천향교와 연천 현충탑을 볼 수 있다. 연천향교는 1398년(태조 7년)에 처음 설립한 향교로 본래 읍내리에 있었으나, 1658년(효종 9년)에 한 번 이전되었다. 연천향교 바로 아래쪽 명륜(明倫) 교육관에 잠시 주차하고 홍살문(紅箭門)을 지나니 연천향교가 있었다. 현재는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해 외관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 농로를 따라가면 차탄천 개울 바로 앞에서 현충탑 입구가 보인다. 곳곳에 대전차방어 진지가 보인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으나 연천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어 어느덧 익숙해져 버렸다. 전차의 이동을 지연시키고자 거대한 콘크리트로 만든 군사시설이다. 연천 현충탑은 국가보훈처(現 국가보훈부)지정 현충 시설로서 육군 제17연대가 1950년 12월 17일부터 1951년 3월 15일까지 연천지구 전투에서 이룩한 장병의 공훈을 높이 찬양하고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산화한 장병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묵념을 올렸다. 누군가는 지금의 평화를 ‘피를 먹고 얻어지는 평화’라는 말로 표현했다. 어쩌면 6월 25일을 매년 기리는 일이 없어져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벌써 70년 전의 일이다. 세대가 2번이나 바뀌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들에게는 역사책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평화를 누리면서 살 수 있는지를. 연천 곳곳에 자리 잡은 현충탑과 전적비, 위령비는 왜 지금의 우리가 평화롭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다. 그리팅맨(Greeting man)을 보러 가는 길에는 두루미 마을 간판이 보인다. 연천은 콩과 율무, 그리고 두루미 등으로 유명하다. 연천을 다니다 보면 콩으로 만든 여러 가지 요리 즉, 두부 요리나 콩국수 등을 파는 음식점이 자주 보인다. 율무 또한 연천군의 농특산물이다. 매년 10월이면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율무 축제가 개최된다. 몇 해 전, KBS ‘동네 한 바퀴’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떤 주민이 두루미에게 율무를 먹이로 주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일대 ‘임진강 두루미류 도래지’는 국제적으로 희귀한 조류인 두루미와 재두루미 1500여 마리가 매년 겨울 월동하는 곳이다. 두루미들은 임진강과 주변 여울, 농경지에서 먹이를 구하고 휴식을 취하며 겨울을 난다. 이 일대 두루미들은 특이하게 산기슭에 심어있는 '율무' 낙곡(落穀)을 먹어 '율무 두루미'라고 불린다. 그리팅맨은 옥녀봉 정상에서 북쪽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었다. 존중, 배려, 그리고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 함께 저며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벙커 건물은 그리팅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좁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5분 정도만 올라가면 그리팅맨이 바로 시야에 들어온다. 안내판을 읽어보았다. 연천 9경 중 하나인 그리팅맨(Greeting man)은 유영호 작가가 만든 조각상이다. 2016년 4월에 설치하였다. 조각상은 15도 각도로 고개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서로에 대한 배려, 존중, 평화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옥녀봉은 해발 205m로 연천군 거의 모든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네 번째신망리역/대광리역/신탄리역 경원선의 간이역을 방문했던 날은 오전에는 더웠다가 오후가 되자 갑자기 흐려지면서 비가 내렸다. 여름내 폭염이 지나간 자리를 말끔하게 청소라도 하듯이 차분히 비가 내렸다. 어둡고 탁한 연천의 하늘은 분단의 아픔을 노래하듯이 간이역 주변을 무채색 수채화로 물들였다. ‘간이역(簡易驛)’은 레트로(Retro) 감성 최고의 아이템이다. 일단 간이역은 대부분 오래된 건물이다. 특히 폐 간이역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간이역 주변의 모습들 또한 간이역과 마찬가지로 오래전 풍경을 간직하고 있을 때가 많다. 간이역에 가면 지금은 사라진 그 무언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난다. 경원선의 간이역도 마찬가지이다. 역 주변에는 오래된 상점의 낡은 간판과 지금은 사라진 표지판 등이 아직 철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오래된 것은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오래된 것, 낡은 것이 새롭게 생겨난 것들보다 훨씬 소중해 보이고 눈길이 자꾸 머문다. 경원선 간이역은 이미 폐역이 되었다. 2023년 하반기 새로운 청사(廳舍)가 개통되었기 때문이다. 낡은 폐역 옆에 근사하게 지어진 신(新)청사는 옛날과 오늘날의 모습을 대표하듯이 나란히 서 있다. 폐역이 철거되지 않고 계속 남아 예전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신망리역 부근은 건축 기자재들이 많이 쌓여 있었다. 간이역이 버려진 듯하여 안타까우면서도 세월의 무상함이 함께 느껴졌다. 경원선이 원산까지 이어지는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이미 지나버린 70년을 거슬러 올라 경원선 증기기관차가 마음껏 달리던 그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신망리역 주변에는 ‘평화누리길’과 ‘평화누리 자전거길’이 지나간다. 신망리역 주변의 대표적인 콘텐츠는 바로 다방 거리이다. 지금은 온갖 외국기업 카페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지만 필자의 젊은 시절만 해도 친구와 편하게 차 한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은 다방과 빵집밖에 없었다. 다방이라는 이름이 자칫 부정적인 이미지일 수도 있으나 사실이 그랬다. 특히 연천군은 군부대가 많아 다방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메리카노가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역시 우리에겐 설탕과 커피 프림이 적당히 들어간 다방 커피가 최고다. 오늘은 식후에 달콤한 자판기 커피로 옛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대광리역은 1912년에 영업을 시작한 기차역으로 연천의 경원선 기차역 중 가장 오래된 역이다. 지난 2019년에 전철화 사업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되었다. 역 앞에는 큰 군용물품 상점이 자리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필자도 옛 시절을 생각하며 상점에 들어가 구경을 해보았다. 대광리역 주변에는 드문드문 오래된 가게 간판과 현대식 간판들이 상존한다. 그리고 바로 인근에 군부대가 있다. 그래도 대광리역 주변은 생각보다 사람의 왕래가 꽤 있었다. 신탄리역은 2012년 백마고지역이 신설되기 전까지 지난 60년간 경원선의 최북단 종착역이었다. 여느 경원선 역과 마찬가지로 차탄천이 바로 옆에 흐르고 있다. 과거, 고대산의 풍부한 임산자원을 목재와 숯으로 가공해 생계를 유지했던 마을이기에 이름도 신탄(新炭)리가 되었다고 한다. 신탄리는 1945년 광복과 동시에 북한에 귀속되었다가 1951년 수복된 지역이다. 대광리역에 비하여 주변에 음식점, 상점 등이 많은 편이고 고대산과 연계하여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군데군데 보였다. 주변에는 고대산이 있다. 고대산의 정상에 오르면 북한 땅을 볼 수 있어 실향민들이 찾는 곳이다. 신탄리는 ‘통일을 고대하는 마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고대산에는 큰 규모의 자연휴양림이 있다. 신탄리역은 연천군에 있는 경원선 역 중, 백마고지 다음으로 북단에 있다. 북한과는 매우 가깝다는 이야기다. 다른 역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분단의 아픔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신탄리역 철길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 보았다. 이 철로를 따라가면 경원선의 끝인 원산까지 갈 수 있다. 단순히 원산을 향한다는 것보다는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통일의 길이 아련하게 보이는 느낌이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문구가 보였다. 오래되어 부식된 표지판이 세월의 흔적과 분단의 상처를 그대로 보여준다. 신탄리역에서 자동차를 이용하여 이 표지판 바로 옆까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철로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하다. 신탄리 역사(驛舍)에서 그리 멀지 않다. 신탄리역에서 북쪽으로 철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경원선 폐(廢)터널을 만나게 된다. 이 터널은 북한의 원산까지 연결된 경원선 철로의 일부였지만, 1945년 해방 이후 철길이 끊어지면서 버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폐 터널의 입구에는 바닥에서 위로 솟아오른 형태를 한 역고드름이 있다. 지금은 여름철이라 고드름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조금 더 살펴보았다. 이 폐터널은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탄약 창고로 사용됐는데 미군이 이 터널을 폭격했고, 그 폭격으로 인해 터널 위쪽에 생긴 틈과 함께 자연현상이 우연히 맞물리면서 역고드름이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역고드름 터널 입구에는 연천 급수탑에 보았던 것과 비슷한 모양의 총탄 흔적이 있다. 하지만 급수탑에서 본 것보다 훨씬 컸다. 아마 비행기에서 쏜 총탄으로 보였다. 거의 성인의 주먹 크기 정도의 탄환 자국이 수십 개가 넘게 눈에 들어온다. 역고드름 또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상흔이다. 연천군 관광 지도에는 ‘연천 역고드름’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곳은 연천의 가장 끝이다.몇 걸음만 더 가면 강원도 철원 땅이다. 신탄리에 오면 꼭 들러주길 바란다. 경원선은 연천군을 세로로 가로지른다. 경원선의 여러 역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관광하면 빠지는 곳 없이 자세히 둘러볼 수 있다. 경원선 열차를 타고 원산까지 멈춤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정부가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의 종합적 발전을 위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활용 등을 통한 수업 혁신, 학생 탐구활동과 교원 연구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저변 확대, 문화 확산에도 나선다. 교육부는 20일 제5차 과학교육 종합계획, 제4차 수학교육 종합계획, 제2차 정보교육 종합계획, 제3차 융합교육(STEAM) 종합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 우선 수업 혁신 차원에서 AIDT를 활용한 실험·탐구 등 학생 활동을 강화하고, 학생 스스로 지식을 이해·재발견·재생산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 모델을 개발·보급한다. ‘지능형 과학실’ 고도화, ‘1학생 1탐구’, ‘알지오매스·키즈’ 등 수학 탐구활동 강화, ‘수학탐구학교’ 도입, ‘(가칭)정보수업 개선 지원단’ 등 계획도 추진된다. 특히 수학탐구학교는 학생이 수학 개념·원리·법칙을 탐구하며 수학적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개념 기반의 탐구학습·평가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학년도부터 2년 간 국립부설 지능형 수학교실 운영학교를 시범 적용한 뒤 2028년까지 시·도 지능형 수학교실 운영학교를 적용하고 2027학년도부터 일반학교 대상 확산을 추진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계획이다.] 디지털 기초소양과 컴퓨팅 사고력 함양을 위한 방안은 놀이(초등)·실습·문제해결 활동 중심의 수업 모델 개발, ‘(가칭)정보수업 개선 지원단’을 통한 문제해결형(프로젝트형) 수업 등 정보 수업의 우수 사례 공유·확산, 학교자율시간(초·중)에 운영할 수 있는 융합교육 프로그램 등 개발·보급 등이다. 학생과 교원의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과학·수학 사제동행팀’, ‘융합교육 학생 동아리’, 융합교육 전문교사 인증제 등이 운영될 전망이다. 저변 확대와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대학·연구기관·평생교육기관 등과 연계해 ‘시민 과학 프로그램’(가족 단위 참여 가능) 운영, 교육청별 ‘디지털 문제해결센터’ 운영, ‘(가칭)학교를 위한 AI 사용 안내서(가이드)’ 개발·보급 등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정부는 급격한 과학기술 발달 및 환경 변화에 대비해 과학·수학·정보·융합 교육을 진흥하고,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과학·수학·정보 교육 진흥법’에 따라 이번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계획 수립을 위해 올해3월부터 교사·교수·기업체 인사로 구성된 연구·자문단(총 75명)과 현장 교사로만 구성된 현장자문단(총 37명)을 운영했다. 학회, 교육청, 교사 등 각계각층의 의견도 수렴한 후 ‘과학·수학·정보 교육융합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과학·수학·정보·융합 교육은 더 좋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과학·수학·정보·융합 교육 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학생 주도적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고 평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의 새로운 회장단이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에 선출된 강주호 회장은 역대 교총 회장 중 최연소이자 최초의 30대로 교육계의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아마도 어려운 교육 현장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길 기대하는 교총 회원들의 열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교육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해 ‘교권5법’이 시행됐지만, 교원들은 그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무분별한 민원과 과도한 행정업무로 인해 현장 교원들은 하루하루 지쳐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 초등 특수교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교원 처우도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각종 수당은 매년 제자리걸음이고, 민간기업과의 보수 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 실제 20~30대 교사 93%가 월급에 불만족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퇴직한 10년 차 미만 초·중·고 교사가 576명이었으며, 교대 자퇴생도 500여 명에 달했다. 여기에 정부 수장의 공백으로 인해 그동안 추진됐던 각종 교육개혁 정책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려운 현실을 맞이한 신임 교총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다행히 강 회장은 당선과 동시에 현장과의 소통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더 이상 교사가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직접 전국을 두 발로 뛰어다니며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제40대 한국교총 회장단은 선거 기간 동안 현장을 위한 공약을 내세웠다. 30대 리더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만큼 공약 이행을 통해 더 이상 학교를 떠나는 교사가 없는 교육 환경을 완성하길바란다.
2004년은 변화에 대한 기대로 시작한 해였다. 선생님들의 염원이었던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는 다양한 법들이 본격 시행됐고, 집권 3년차를 맞은 정부는 다양한 교육분야 국정과제의 본격적인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약속했던 늘봄학교, 유보통합,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추진 등이 모양새를 드러냈다. 하지만 미비했던 제도의 허점이 교사를 힘들게 하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일부 학부모의 무분별한 고소·고발, 협박에 시달려야 했고, 급하게 추진하는 정책들이 선생님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현장 교원들은 시행에서 나타날 부작용을 제기하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교육 외적인 환경 변화로 인해 이제는 추진 동력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한 해가 마무리 되고 있다. ◆교권5법 본격 시행…학교는 여전히 불안 지난해 9월 27일 교권4법(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교원지위법)과10월 6일 학교폭력예방법(학폭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 당시 교원지위법 일부규정과 학폭법의 시행을 올 3월부터 적용하도록 함으로써 소위 교권5법은 올 1학기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7월 서울서이초 교사의 비극적 사건 이후 마련된 법제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마음 놓고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학교 현장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교총이 5월 발표한 교권보호 및 교직상담 실적 보고에 따르면 교권상담 처리 건수가 2023년 519건에서 2024년 520건으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고, 교총 교권옹호기금 신청 건수도 증가했다. 교총은 현장의견을 반영한 교권5법의 재개정과 시행령 마련을 강력히 주장하며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입법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검정통과한 AIDT 실물공개 지난해 6월 교육부가 2025년부터 초·중·고에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올 한 해 개발과 검정의 일정이 진행됐다. 교육부는 11월 29일 검정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초등 영어, 수학, 중등 영어1, 수학1, 정보, 고등 공통영어 1·2, 정보 교과의 총 76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교과서들은 12월 13~15일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대중에게 공개되고, 수업 실연까지 진행했다. 당초 우려가 많았던 것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촉박한 추진일정 등에 대해서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정부는 당초 계획했던 내년 도입 교과에서 국어, 기술, 가정을 제외하고 과목확대와 도입년도를 조정해 놓은 상태다. 변수는 야당이 AIDT에 대한 교과서 지위에 부정적인 데다, 정치일정이 복잡해지면서 교육부가 추진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늘봄학교 전면 시행…행정업무 논란 지속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발생하는 돌봄 공백과 경력단절의 심화를 해소하고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의 중복 및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했던 늘봄학교가 올해 2학기부터 전면 시행됐다. 정부는 희망하는 초등학생 누구나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1학년부터 2025년 2학년, 2026년 모든 초등학생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초1~2학년에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2시간 무료로 제공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다만 행정업무에 대해 교원을 배제하기로 한 교육부와 교총의 교섭합의에도 불구하고 교감의 부담 지속 등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측면이 있는데다 상당수 지역에서는 늘봄지원실장 지원율이 저조해 학교 부담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40대 교총회장에 강주호 교사 당선 12월 11일 제40대 한국교총 회장에 강주호 경남 진주동중 교사가 당선됐다. 역대 최연소 첫 30대 회장이다. ‘학교의 주체는 선생님, 선생님을 지켜야 학교가 삽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개정과 교권119 가동, 교원 보수·수당 현실화, 행정업무 완전 분리 등 현장에서 가장 요구하는 과제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 회장은 당선 일성으로 “더 이상 아파하고, 떠나는 일이 없도록 직접 전국을 뛰어다니며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학교안전사고 교원 면책 법제화 11월 28일 국회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학교안전법)을 개정해 교원이 예방 및 안전조치 의무를 다한 경우 학교 안전사고에서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그동안 교육활동 중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학교안전공제회에서 치료비를 지원해 왔지만 일부 학부모의 주의 의무 소홀을 이유로 담임교사나 교장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소송을 제기해 교육활동이 위축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총은 교원 청원 운동을 전개해 6만 명 이상의 동참을 이끌어 내고, 학교안전법 개정안 발의를 추진하는 등 국회와 교육부 등을 상대로 법 개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법 개정을 압박했다. ◆교사 순직인정 이어져…비극도 계속돼 2월 28일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8월 방학 중 연수를 위해 출근 하던 중 서울 신림동 둘레길에서 흉악범죄로 희생된 교사와 지난해 7월 학부모의 교권침해와 격무 등으로 유명을 달리한 서울서이초 교사에 대해 순직을 인정했다. 교총은 이들 교사의 순직인정을 위해 법적 대응과 함께 서명운동, 기자회견 등을 전개했으며, 출퇴근 경로에 국한되지 않고 공무 중 발생한 사고를 순직으로 인정하도록 법령 개정도 이끌어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 초등특수교사, 서울 영양교사 등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비극이 이어져 교육계를 비탄에 빠뜨린 바 있다. ◆유보통합 첫 걸음…교원자격 통합 등 진통 지난해 통과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6월 27일 시행되면서 교육부가 영·유아 교육과 보육을 담당하는 부서가 됐다. 교육부는 영유아교육·보육통합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영·유아에 대해 최대 12시간의 보육시간을 보장하고 3~5세 무상교육·보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교사 대 영·유아 비율을 개선해 양질의 교육·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영·유아 교사양성과 관련해 학사학위 과정의 대면 중심 학과와 전공제를 통해 양성하고, 현지 교사의 특별과정, 대학(원) 신·편입학 등을 통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직 교사의 자격 통합 문제나 원아 모집 방식 등에서는 논란이 있다. 실제로 16일과 17일 예정됐던 기관 설립 운영 기준안 공청회와 교원자격 관련 공청회는 어린이집 단체와 전교조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경기도 식생활교육지원센터(센터장 김혜정,이하 센터)는 지난 20일 오후 경기상상캠퍼스 먹거리광장(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서경기도 식생활교육지원사업 성과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 관내 시·군 관계 공무원, 어린이집 원장, 초등학교 영양교사, 학교급식 지원센터, 보건소 담당자, 농림축산식품부 우수체험 공간 담당자, 대한노인회 소속 경로당 회장 등 50 여 명이 참석했다. 보고회는 참가자 등록, 전시장 관람, 개회사, 내외빈 소개, 참가자 소개, 센터장 인사말, 특강, 지속가능한 식생활실천 사례 발표, 감사장 수여, 단체 기념사진 순서로 진행했다. 김혜정 센터장은 인사말에서 "2024년은 기후 위기 시대에 맞는 식생활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달려 온 한해였다"고 회고하며 "경기도민의 지속가능한 식생활 실천에 대한 인식 제고와 농업 농촌의 중요성과 식생활 교육 체험 교육을 확대하고자 노력하였다. 도민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식생활 관리능력 향상을 위해 지역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농산물의가치를 높였다"고 했다. 보고회 시작은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서울경기제주 길청순 이사장이 '유관기관과 연계한 식생활교육의 확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먹거리 위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대한민국은 식량 자급기반이 취약한 나라라"라며 "식생활 교육은 중요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래서 유관기관간 지혜와 역량을 모으고 협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지역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식생활교육 성과(경기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 김진철 팀장), 시군에서 지역자원 활용 연계한 식생활교육 지원 사례(파주시 먹거리전략 김상진 팀장)를 발표했다. 이어 학교급별로 영유아 대상 지속가능한 식생활교육 실천사례는 시립복창어린이집 안영림 원장이 '복창이들의 잔반 없는 하루만들기' , 초등학교는 왕산초등학교 김미성 영양교사가 '잔반 없는 한달 만들기'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유관기관과의 협력사례로다함께돌봄센터 감일신혼희망타운 유제훈 센터장이 식생활교육 표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고령자 식생활 개선교육 사례는 안양시 만안구보건소 안지향 담당자가발표했다. 안발표자는경로당 방문교육, 복지관 연계 프로그램, 노인대학 방문교육, 국민건강보험공단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끝으로 보고회는 식생활교육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 교육생들의 식생활 식습관과 올바른 식문화 확산에 기여한 대상자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 7명의 대상자가 선정되어 센터장으로부터 감사장과 선물을 받았다. 감사장을 수상한 광교월드마크 경로당 남해복 회장(전 광교노인대학장. 현 대한노인회 영통구지회 이사)는 "센터와의 인연은 3년 전 경기도식생활토론회에서 '취약계층의 현황과 바람'의 주제발표가 계기가 되었다"며 "취약계층일수록 균형 있는 식생활을 하지 못해먹거리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경로당 회원들을 대상으로한 식생활 개선 교육 확대가 절실하다"고 했다. 남 회장은 본인의제안으로 경기도식생활교육지원센터가'바른 식생활 건강 실천 가이드북'을 경로당에 배포하였고 '100세 시대 올바른 식습관 지침'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경로당 어르신들의 올바른 식생활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김혜정 센터장은 "앞으로도 경기도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올바른 식생활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환경·건강·배려의 바른 식생활 안내하고 기후 위기 시대 극복을 위한 실천 기회를 확대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경기도내 영유아 230 여 명이 참가하여'영유아 식생활교육 부스 활동 체험' 기회를 가졌다. 센터는 오감으로 맛나요, 가위바위보 참쌀 주먹떡 만들기, 불까만 고구마빵 만들기 등 5개의 부스를 운영했다.
한 국가는 물론 기업, 지역, 학교도 항상 위기가 따르고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였는가는 지도자들의 생각과 열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교육성과에서 반란을 일으킨 학교가 있어 주목을 받고있다. 전남의 농어촌 학교들이 학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는 확연히 비견되는 대목이다.리포터 주 전남 나주에 위치한 영산고(교장 이창균)는1966년 영산포상고로 개교한 뒤, 1997년 인문계고와 상업고가 결합된 영산포종합고등학교로 변신을 꾀했다.2010년 현재의 교명으로 개명한 영산고로서는 괄목할만한 성과였다. 이같은 변화에는 우선 학교법인의 적극적이고 꾸준한 지원이 밑거름이 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2018년 10월 학교법인 홍인학원의 새 이사장으로 중견기업인 ㈜다스코의 한상원 회장이 취임한 이후 영산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신설학교 개교 수준의 변혁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영산고는 2022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25년만에 의예과 2명을 배출,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은 학교가 되었다.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서 11년 만에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여기에 의예과 3명, 연세대·고려대 4명, 약학과 1명, 한전에너지공과대학교 1명, 수도권 대학 31명 등 '역대급'의 성과를 올렸다. 한상원 이사장은 매년 6억 원씩 학교 발전 기금을 투입해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서의 큰 비전을 갖도록 USA비전 트립, 유럽 명문대학 탐방, 영국 이튼 스쿨 어학연수 등의 특별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교육 중점 노력으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예절 바른 학생, 자신의 꿈과 끼를 실현하는 학생,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으로 양성하기 위해 학업 우수학생 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우수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해 재능 맞춤형 교육에 나섰다. 한 이사장은 사재를 털어 기숙사 부지를 15억 원에 매입하는 등 학생복지에 각별한 신경을 써왔으며,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의 처우에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학생과 교직원들의 변혁의 노력이 유합하여영산고의 변신을 이끌어냈다. 특히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달란트 교육(특기적성)과 진로 탐색을 위해 30여 개의 교내 대회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는 물론 특기를 발굴하는 등 진로 선택의 방향성을 확고히 지도하고 있다. 영산고의 두드러진 변화와 함께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 이주한 16개 공기업 자녀들의 입학이 맞물리면서 영산고는 모집정원을 초과하게 됐고 학급 증설도 가능하였다. 2024년도 진학 결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전국 주요대 수시 합격 현황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의예과) 1명, 연세대(의예과) 2명, 전남대(의예과) 1명, 충북대(의예과) 1명, 조선대(약학과) 1명, 연세대(천문우주학과 외) 2명, 고려대(신소재 공학) 1명, 경찰대 1명, 나주 KENTECH(한전공대) 1명, 대구 DGIST 1명, 울산 UNIST 3명, 성균관대(물리학과) 1명, 한양대(기계공학과) 1명,중앙대(생명공학대학) 1명, 경희대(자유전공학부) 1명,한국외대(국제학부) 1명, 서울시립대(전기컴퓨터공학부) 1명,건국대(사회환경공학부 외) 2명,동국대(미술학부 외) 2명, 홍익대(컴퓨터공학과) 1명, 국민대(자동차융합대학) 1명,숭실대(법학과) 1명, 서울과학대(식품생명공학과 외) 2명, 한국항공대(공과대학) 1명, 아주대(응용화학과) 1명, 가톨릭대(컴퓨터정보공학부 외) 2명, 경기대(FINE ARTS학부) 1명, 청주교대(초등교육과) 1명, 국립한국해양대(해양건축공학과) 1명,전남대(간호학과 외) 11명, 충남대(화학과) 1명,충북대(토목공학부) 1명, 전북대(공학계열 외) 4명 등이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이창균 교장은 "'학생들이 주인임을 교직원 일동이 공유하고, 원대한 꿈,수불석권, 인류공영의 교훈 아래 교육공동체와 함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하고 바른 품성과 실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창균 교장의 교육 경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목포 영흥고에서 2003.3.1~2014.2.28일까지, 공립 전남 신안 도초고에서 2014.3.1~2020.2.28일까지 근무하였고, 나주 영산고에서 2020.3.1~2024.12. 20. 현재까지 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이를 충분히 증명하고 남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