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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그림을 자주 보지만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교실 벽에 걸린 작품도, 교과서 속 그림도 하나의 장식처럼 보일 때가 많다. 그러나 그림은 삶을 비추는 창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는 도구이다. 그림을 제대로 보고 감상하는 힘은 생각을 넓히고 감정을 풍요롭게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한다. 핵심 아이디어 중심 수업설계, 학생의 삶에 의미 있는 학습경험 제공, 사고하고 탐구하는 수업을 지향한다. 이는 미술 감상 수업의 방향과도 일치한다. 작품을 그냥 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질문하고, 탐구하며,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작품을 보는 힘 기르기’라는 주제로 감상 활동을 구상하였다. 학생들이 교실 속에서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고, 일상 속 예술을 발견하며, 감상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쳐 지나던 그림, 멈추어 보기에서 시작하다 학교 복도에는 명화 작품들이 걸려 있다. 나는 이따금 작품 앞에 멈추어 서서 그림을 바라본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것을 풍경처럼, 벽에 새겨진 무늬처럼 스쳐 지나간다. 작품을 장식처럼 여기는 현실이 아쉬웠다. 그림은 장식이 아니다. 한 장의 그림에는 작가의 메시지와 시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학생들은 그 의미를 만나기도 전에 이미 발걸음을 옮긴다. 작품이 지닌 힘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 학생들이 그림 앞에 서서 자기 생각을 떠올리고, 친구들과 감상을 나누며,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했다. 복도에 걸린 그림을 배움의 문으로 다시 여는 것, 그것이 이번 수업의 출발점이었다. 교실 속 작은 전시, 호기심을 열다 감상 수업은 특별한 공간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교실을 미술관처럼 꾸미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시선은 달라진다. 나는 교실 벽면을 활용해 작은 전시 공간을 마련하였다. 직접 그린 작품, 미술관에서 구입한 엽서, 그리고 제자들이 선물해 준 그림들을 함께 걸어 두었다. 작품의 종류와 크기는 다양했지만, 공통점은 학생들이 언제든 눈길을 줄 수 있는 가까운 자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학생들은 수업이 아니더라도 쉬는 시간이나 자습 시간에 작품을 바라본다. 어떤 학생은 “이 그림은 선생님이 직접 그린 거예요?”라고 묻고, 또 다른 학생은 “이건 제가 본 적 있는 화가 그림 같아요”라며 관심을 보인다. 교실이 하나의 작은 전시 공간으로 바뀌자, 학생들은 그림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호기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는 감상 활동으로 이어지는 첫걸음이 되었다. [PART VIEW] 작품의 선택이 감상의 깊이를 결정한다 감상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어떤 작품을 볼 것인가이다. 아무리 좋은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작품 자체가 학생들의 삶과 연결되지 않으면 흥미를 끌어내기 어렵다. 따라서 작품 선정은 수업의 절반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을 고를 때에는 학생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우선하였다. 학교 복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림, 교과서에 등장하는 익숙한 명화, 혹은 일상과 닮아 있는 소재의 작품을 중심으로 삼았다. 학생들은 자신과 연결된 주제에서 이야기할 거리를 발견한다. 그림 속 인물이나 사물을 보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고, 작품과 삶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또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했다. 학생들이 단순히 ‘예쁘다’, ‘좋다’에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지 설명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일수록 질문이 풍부해지고, 감상의 깊이도 커졌다. 결국 작품의 선택이 학생들의 시선을 붙잡고, 감상 수업을 배움의 자리로 이끄는 결정적 요소가 되었다. 핵심 아이디어와 탐구 질문으로 단원 설계의 방향 설정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한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생의 삶과 연결된 의미 있는 배움을 지향한다. 미술 감상 수업은 이 방향과 맞닿아 있다. 그림을 보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은 사고를 확장시키고 감정을 풍부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에 ‘작품을 보는 힘 기르기’라는 주제로 2개 단원을 재구성하였다. 감상을 단순한 활동으로 두지 않고, 작품과 만나는 과정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는 흐름으로 설계하였다. 핵심 아이디어는 ‘감상은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여 삶에서 미술 문화의 다원적 가치를 존중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성취기준을 검토하고, 작품 속 요소를 관찰하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며, 타인의 감상과 비교·공유하는 과정을 학습목표로 정하였다. 이러한 재구성은 교실 속 그림을 풍경이 아닌 학습의 출발점으로 전환하는 시도였다. 작품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는 것이 곧 배움의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했다. ‘좋아하는 작품이 생긴 날’, ‘작품과 이야기해요’ 2개의 감상 단원을 1개의 프로젝트 수업으로 재구성하였다. 핵심 개념은 감상·관찰·비교·감정표현·존중·의사소통이다. 학생이 작품을 자세히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고, 작품 속 특징을 파악하며,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도록 하였다.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감상을 존중하고, 공동체 안에서 소통하는 태도 역시 중요한 학습 요소로 삼았다. 단원의 핵심 아이디어는 ‘감상은 삶과 연결될 때 깊어진다’는 점이다. 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비평 능력을 기르고, 미적 판단의 기준을 마련하도록 하였다. 탐구 질문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로 설정하였다. 학생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 단원 재구성의 목표였다. 단원 분석과 평가 설계에 이어 학습활동은 다음과 같이 설계하였다. 1차시 _ 감상이란 무엇일까? 작품 앞에 멈추어 서기 학생들은 그림을 보아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첫 차시에서는 ‘감상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였다. 감상이 단순히 “예쁘다”, “잘 그렸다”라는 감탄에서 그치지 않고, 그림을 세 가지 단계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였다. 바로 ‘객관적 관찰 → 주관적 해석 → 평가하기’의 과정이다. ● 첫 번째 단계 _ 객관적 관찰 먼저 객관적 관찰은 작품 속에서 눈에 보이는 사실을 말한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물·인물·색깔과 구도의 배치 등을 차분히 관찰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작품 속 나무의 크기, 인물의 표정, 배경의 색채 등 눈에 보이는 요소를 기록하며 그림을 보다 꼼꼼히 보게 되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던 그림에서 “여기에는 왜 이렇게 어두운색을 많이 썼을까?”, “인물이 한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같은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 두 번째 단계 _ 주관적 해석 두 번째 단계는 주관적 해석이다. 학생들은 관찰한 사실을 바탕으로 작품 속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화가가 어떤 이유로 이런 구도를 선택했는지 상상하며 자기 생각을 덧붙였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인물이 슬픈 표정을 짓는 것은 전쟁 때문일 것 같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이 색을 많이 쓴 건 행복한 기분을 전하고 싶어서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객관적 관찰이 학생들의 사고를 열어 주었고, 주관적 해석이 작품을 자기 경험과 연결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사가 단정 짓지 않는 것이다. 어떤 해석이든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작품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다. ● 세 번째 단계 _ 평가하기 세 번째 단계는 평가하기이다. 작품의 가치를 거창하게 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작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 그림은 교실 뒤편에 걸어 두면 좋겠다”, “이 작품은 엄마 생일 선물로 드리면 기뻐하실 것 같다”와 같이 생활 속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그림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의미를 지니는 존재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돕기 위해 ‘작품 감상지’를 활용하였다. 감상지는 객관적 관찰, 주관적 해석, 평가하기의 순서대로 정리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감상지를 채우며 작품을 보는 체계적인 방법을 익혔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그림을 대하던 학생들도, 감상지의 질문에 하나씩 답해 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림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었다. 수업 후반에는 “그림을 보니 할 말이 많아졌어요”,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보게 돼요”라는 반응도 나왔다. 첫 차시는 학생들에게 감상이란 무엇인지, 그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감각을 길러 주는 출발점이 되었다. 작품 앞에 멈추어 서는 습관, 눈에 보이는 사실을 기록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며 삶 속에 연결하는 경험을 통해 감상이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사고와 성찰을 키우는 학습임을 깨닫게 되었다. 2·3차시 _ 단독 감상과 비교 감상으로 넓히는 시선 2~3차시에는 단독 감상과 비교 감상을 통해 작품을 보는 시선을 넓혔다. 미술관이라는 어려운 공간을 칼과 방패라는 장비가 있다면 쉽게 탐험할 수 있다는 취지로 ‘칼과 방패’ 감상을 통해 진행한 것이다. 단독 감상은 ‘방패 감상’으로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방패 모양 안에 자신이 본 작품의 요소를 채워 넣었다. 색·구도·인물 등 눈에 보이는 특징과 표현 방법을 꼼꼼히 기록하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느낀 점을 정리하였다. 한 작품을 오롯이 바라보며 방패를 완성해 나가자 단순한 관찰이 기록으로 이어졌고, 기록이 곧 자기만의 감상이 되었다. 학생들은 “내가 본 것을 적으니 그림이 더 자세히 보인다”, “단순히 글로 적는 것이 아니라 방패를 그리며 작품을 감상하니 재미있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개성 있는 방패가 교실에 전시되자, 친구끼리 서로의 방패를 비교하며 감상 경험을 공유하는 자연스러운 장면도 나타났다. 비교 감상은 ‘칼 감상’으로 설계했다. 두 작품을 한 번에 바라보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할 수 있도록 구조를 시각화하였다. 학생들은 칼자루에 작품 제목과 작가를 쓰고, 칼날에는 두 작품의 공통점을 적었다. 그리고 칼의 외곽에는 작품마다 다른 특징을 배치했다. 이렇게 구조를 명확히 하니 무엇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하는지가 선명해졌다. 단순히 말로만 작품을 비교할 때는 놓치던 부분도, 칼의 각 부분을 채우며 정리하자 차이와 유사점이 한눈에 드러났다. “두 그림이 비슷한데 색이 달라요”, “두 작품은 같은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네요”와 같은 반응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직접 방패와 칼 도형을 그리고 채우는 과정에서 활동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말로만 감상을 나눌 때보다 집중이 오래 지속되었고, 자신이 정리한 결과물을 친구들과 나누며 성취감도 느꼈다. 어떤 학생은 칼 그림에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득 채운 뒤 “이제는 작품이 비슷해 보이지 않고 각각 달라 보여요”라고 이야기했다.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감상 기준을 세워 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단독 감상과 비교 감상은 학생들에게 작품을 보는 새로운 틀을 제공하며, 감상을 보다 깊고 구조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4~7차시 _ 작품 일기와 작가 인물사전으로 깊어지는 이해 4~7차시에는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활동을 진행하였다. 첫 번째는 작품 일기 쓰기다. 학생들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하나 고르고, 작품 속 인물이나 화가의 입장이 되어 일기를 썼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 장면에서 인물은 왜 이런 표정을 짓고 있을까?’, ‘이 그림을 그리며 화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상상력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그림 속 상황과 감정을 자기 경험과 연결하며 공감 능력을 키웠다. 어떤 학생은 인물의 눈빛을 보며 ‘전쟁으로 가족을 잃어서 슬픈 것 같다’고 썼고, 또 다른 학생은 밝은색을 보고 ‘화가가 희망을 전하려 했던 것 같다’고 적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그림을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창작물로 바라보게 되었다. 두 번째 활동은 작가 인물사전 만들기다. 여러 작품을 감상한 뒤 자신이 특별히 관심을 가진 작가 한 명을 정해 그 사람의 생애·대표작·작품에 얽힌 일화를 조사하고 카드 형식으로 정리했다. 학생들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조합해 한 권의 인물사전을 완성했다. 친구들의 카드를 보며 비교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작가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었다. “이 작가도 어릴 때 힘든 삶을 살았구나”, “이 작품이 6·25전쟁과 관련이 있네!”와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학생들은 단순히 한 화가의 이름을 외우는 수준을 넘어, 그 작품이 태어난 맥락까지 살펴보게 되었다. 이는 작품과 작가를 연결해 이해하는 힘을 길러주었다. 1~3차시의 단독 감상과 비교 감상을 통해 학생들은 이미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4~7차시 활동은 단순한 정보 정리에서 그치지 않고 ‘내가 왜 이 작품을 좋아하는가?’, ‘이 작가의 어떤 점이 내 마음을 끄는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되었다.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한 작품과 작가를 탐구하며 감상의 깊이를 넓혔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만의 시각을 정리하는 경험을 했다. 8차시 _ 내가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 감상의 의미를 다시 묻다 마지막 차시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을 돌아보며 ‘감상’이란 무엇인지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단원 동안 만난 다양한 작품과 작가 중 가장 마음에 남는 대상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전시 카드 형식으로 작품의 제목과 작가, 자신이 느낀 점을 정리하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했다. 단순히 ‘좋다’라는 표현에 머무르지 않고, 왜 이 작품이 좋았는지, 작가의 어떤 점이 마음을 끌었는지 설명하도록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감상의 의미를 다시 묻고 답을 찾았다. “왜 이 색을 썼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그림이 다르게 보였다”와 같은 발언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장식처럼 지나쳤던 태도가 점차 바뀌어, 작품의 맥락과 작가의 삶을 함께 바라보게 된 것이다. 단원의 마지막 활동은 성찰이었다. 학생들은 감상을 배우기 전과 후를 비교하며 새롭게 알게 된 점, 잘하게 된 점, 앞으로 노력할 점을 적었다. “주말에 부모님과 미술관에 가고 싶다”, “그림을 기록하며 보고 싶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 성찰은 단원의 마무리이자 다음 배움의 출발점이었다. 학생들이 자기 언어로 감상의 의미를 정리하고, 배움을 삶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이번 수업의 가장 큰 성과였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아이와의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매일 어떤 작품을 봤냐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예전에는 미술관에 가자고 하면 싫다고 했는데, 이제는 먼저 가자고 이야기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감상이 교실에서 끝나지 않고 가정과 일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작품 앞에 멈추어 서는 작은 습관이 학생들의 삶 속에서 예술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배움을 더욱 확장시키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교사인 나 역시 변화를 느꼈다. 작품을 학생들과 함께 바라보며, 내가 그동안 지나쳤던 장면에 새삼 눈길이 머물렀다. 감상은 학생들만 성장시키는 활동이 아니었다. 교사에게도 그림을 다시 보는 힘을 길러주었고, 교실을 넘어 나의 일상까지 예술적 시선을 확장하게 했다. 감상은 교실의 작은 활동으로 끝나지 않는다. 작품 앞에 멈추어 서는 습관은 삶의 태도를 바꾸는 힘을 가진다. 이는 단순히 그림보는 방법을 익히는 차원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태도로 이어진다. 교사들에게도 감상 수업은 학생의 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교실을 ‘배움과 삶을 연결하는 미술관’으로 만드는 열쇠가 된다.
숫자가 말하지 못하는 교육 현실 2025년, 한국 교육의 화두는 단연 학령인구 감소다. 초·중·고 학생 수는 10년 사이 100만 명 이상 줄었다. 단순히 계산하면 교원 정원도, 초·중등교육 예산도 줄이는 것이 맞아 보인다. 그러나 교실의 현실은 정반대다. 여전히 과밀학급은 줄지 않고, 소규모학교는 급증하며, 다문화학생, 기초학력 보장, 고교학점제 운영 등 질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이야기를 해도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재정 축소와 그에 따른 교원정원 감축이라는 단순 논리를 이기지 못한다. OECD 교육지표 역시 마찬가지다. ‘학생 대비 교원 수’만으로는 한국 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기 어렵다. 교원 정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교육의 질·형평성·미래 대응을 결정하는 전략적 자원이기 때문이다. 교원 정원을 둘러싼 다층적 모순 ● 경기도 교실, 여전한 과밀과 불안정한 정원 경기도는 교원 수급 불균형의 전형을 보여준다. 2025년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1.7명, 중학교는 25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각각 2.3명, 2.1명 많다. 전체 학급의 23.7%가 과밀학급(27명 이상), 그중 10.9%는 초과밀학급(34명 이상)에 해당한다. 정원이 부족해 매년 수천 명의 기간제교사가 충원된다. 2025학년도 기준 경기도는 전국 대비 58% 수준의 기간제교사를 배정받았다. 교육현장은 “교사 숫자는 맞추지만, 정규 교원이 아닌 임시방편”이라며 불안감을 호소한다. “과밀학급 문제는 단순히 아이들이 좁은 교실에 모여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개별 학생 지도가 어렵고, 안전사고 위험까지 커집니다. 그런데도 기간제교사로 버티라는 건 현장을 외면한 처사입니다.”(경기도 A 초등학교 교사) ● 소규모학교 증가와 교과 운영의 위기 반대로 농산어촌 지역에서는 소규모학교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도 초등학교의 17%, 중학교의 5%가 학생 수 100명 이하다. 교사가 최소 인원만 배치돼 전 과목 개설이 어렵고, 전보 갈등도 심화된다. “신도시 개발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면서 교사들이 과원으로 전보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교사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고, 교육공동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B 중학교 교사) ● 고교학점제와 다문화, 새로운 수요의 폭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고교학점제는 교사 부족 문제를 구조적으로 드러낸다. 일반계 고교의 평균 개설 과목 수는 60.5개에 이르지만, 교사 수가 한정돼 있어 학생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 순회교사 확대 요구도 정원 부족으로 제약을 받는다. 교육부가 올해 중등교원 1,600명을 더 뽑겠다고 했지만, 현장은 ‘학교당 0.28명’ 늘어난 수준이라며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다문화학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다문화학생은 2025년 기준 5만 7,000명으로 전국의 28%에 달한다. 언어·문화 지원을 위해 더 많은 교사가 필요하지만, 정원 배정에는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언어 장벽 때문에 맞춤형 지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원은 학급 수만 기준으로 산정되니, 지원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다문화교육 담당 C 초등학교 교사) ● OECD 지표가 놓치고 있는 맹점 그러나 OECD 교육지표는 학생 수 대비 교원 수, 학급당 학생 수 등을 단순 비교한다. 그러나 한국은 과밀학급과 소규모학교가 공존하고, 다문화·기초학력·AI교육 같은 질적 요인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OECD 평균을 단순히 따라가면 안 됩니다. 우리 사회의 특수한 교육 수요, 즉 과밀·소규모·다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지표는 현실을 왜곡합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9월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방교육재정전략포럼 발표 내용 중) “인구가 줄었다고 교육비나 교사를 줄여야 한다는 건 일차원적입니다. 학생이 줄었다고 바로 교사를 줄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늘릴 땐 쉽게 늘릴 수 있어도 줄이기는 어렵습니다. 경기도는 중학교 과밀학급이 60%가 넘습니다. 35명 들어찬 교실에서 맞춤형교육이 가능하겠습니까? 농촌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도 지역공동체를 위해 반드시 유지해야 합니다. 학교를 없애면 지역이 사라집니다. OECD와 단순 비교도 문제입니다. 우리는 휴직교사·비교과교사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와 맞지도 않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9월 23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제4회 교육정책네트워크 토론회 발표 내용 중) 임태희 교육감의 지적대로 정책의 자기모순도 겹친다. 정부는 지역소멸 위험을 이유로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그러나 학교의 학생 수 감소는 곧바로 교원 감축과 교육재정 축소의 논리로 연결된다. 같은 인구 감소를 두고 상반된 잣대를 들이대는 셈이다. 특히 OECD 교육지표 교사 수는 휴직교사와 기간제교사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국가별 교사의 고용 형태(정규직·계약직)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우리나라 교사는 정규직이라서 휴직 시 대체 기간제교사를 고용하므로, 전체 교사 수에 휴직교사와 기간제교사 수가 중복 산출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셈할 수는 없으며, 셈할 수 있는 것이 전부 가치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한국 교육정책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비춘다. 단순한 숫자의 감소에 매달리기보다, 그 속에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가 핵심 과제라는 것이다. 숫자 아닌 교육권 _ 교원 정원 개편의 골든타임 교원 정원의 역설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교육의 질과 미래를 좌우하는 구조적 과제다. 단기적으로는 과밀학급 해소와 정규 교원 확충이 시급하며, 중기적으로는 교원 정원 산정 방식을 학생 수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과 교육과정 다양성, 학생 배경을 반영하는 질적 기준으로 전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안정적 교육재정 보장과 고등교육 공공지출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는 정원 기준 개혁과 미래 교육 대비 교사 재교육을 주도하고, 시도교육청은 지역 맞춤형 교원 배치와 다문화·특수교육 지원을 책임져야 한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교육재정 개편과 고등교육 공공지출 확대를 입법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하고,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협력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컨트롤타워로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부처 간 이해관계를 조정할 때 정책은 일관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학생 수 감소를 곧장 감축의 근거로 삼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경고한 ‘숫자의 함정’에 빠지는 것과 다름없다. 학령인구는 빠르게 줄고 있지만, 교실의 현실은 단순한 숫자 감소와 다르다. 지난 5년간 학생 수는 6% 줄었으나 교사 수는 5% 줄었고, 학급 수는 1.4% 감소에 그쳤다. 이는 기초학력 미달, 다문화학생 증가, 고교학점제 시행 등 새로운 교육과제가 늘어나면서 교원의 역할이 오히려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원 정원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의 학습권과 지역공동체 유지는 국가적 책무다. 오히려 감소한 숫자는 한 명 한 명에게 더 깊이 투자할 기회다. 한국 교육이 이 역설을 기회로 전환할 때, 미래 세대는 더 튼튼한 교육 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교원 정원 개편은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과 미래를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기회이자, 교육공동체가 함께 붙잡아야 할 골든타임이다. 숫자는 줄었지만, 교육의 책임은 줄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사 중 자신이 받는 급여에 만족하는 비율은 10명 중 3명에도 못 미치는 29%로 나타났다. 반면 행정업무 부담은 OECD 국가 평균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특히 급여 만족도는 지난 2018년 조사와 비교할 때 20% 이상 낮아졌다. 교사들의 근무 여건이 갈수록 악화돼 처우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직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다고 여기는교사는 응답자의3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8년 조사보다 32% 하락한 수치다.이러한 사실은 최근 공개된 OECD TALIS 2024 결과에 따른 것이다. OECD TALIS 2024는 6년 만에 발표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교원 국제 비교 조사로, 50여 개국 26만 명 이상의 교사와 학교장이 참여했다. TALIS는 교직 데이터의 국제 표준으로 각국 교육정책의 핵심 근거로 활용된다. 이번 조사는 ‘교직의 현황(The State of Teaching)’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184개교와 중학교 190개교 등 총 374개교에서 약 6,500명의 교사와 학교장이 참여했다. 특히 TALIS 2018에 비해 AI 활용, 사회정서교육(SEL),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등 교직의 지속가능성과 미래 교육 대응 요소에 초점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이 글은‘Results from TALIS 2024: Korea’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이번에 공개된 주요 결과 보고서는 중학교 자료만을 기반으로 분석되었다. 교사 스트레스 요인 … 학부모 민원 - 과도한 행정업무 – 학급 질서 유지 順 한국 교사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은 것은 학부모 민원 대응(57%)으로, 이는 OECD 평균보다 현저히 높다. 이어 과도한 행정업무(50%)와 학급 질서 유지(49%)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OECD 평균을 웃돌지만, 수업준비(6.8시간)와 학생 과제 피드백(3.7시간)에 쓰는 시간은 평균보다 적다. 반면 행정업무 시간은 주당 6시간으로 OECD 평균(3시간)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교사의 업무 부담이 수업보다 행정에 치우쳐 있으며,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이 과중한 행정업무와 학부모 민원 대응에 기인함을 보여준다. 교직 존중도 6년 새 반토막 … 교사 3명 중 1명 ‘사회가 교사를 가치 있게 본다’ ‘사회가 교사를 가치 있게 여긴다’고 응답한 한국 교사는 35%에 불과해, 2018년(67%) 대비 32% 급락했다. 이는 교직의 사회적 위상이 크게 약화된 것을 의미하며, OECD 평균(22%)보다 높지만, 하락 폭은 참여국 중 가장 두드러졌다. 한편 ‘정책결정자가 교사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답한 비율은 21%로 OECD 평균(16%)을 약간 상회했으며, 신규교사의 86%는 교직을 첫 번째 진로로 선택해 OECD 평균(58%)보다 높았다. 즉 교직의 진입 매력도는 유지되고 있으나, 사회적 존중도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급여 만족도 20% 하락 … 교직 안정성 흔들린다 한국 교사의 고용 안정성과 처우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교사의 상용직 비율은 75%로 OECD 평균(81%)보다 낮으며, 2018년 대비 13% 감소했다. 또한 급여를 제외한 고용 조건에 만족하는 교사는 52%, 급여에 만족하는 교사는 29%에 그쳐 각각 OECD 평균(68%/39%)보다 낮았다. 특히 급여 만족도는 지난 6년간 20% 급락하였다. 한국 교사의 직무 만족도는 85%로 OECD 평균(89%)보다 다소 낮지만, 교직을 떠나려는 비율은 매우 낮은 안정적 구조를 보인다. 30세 미만 교사 중 향후 5년 내 교직을 떠날 의향이 있는 비율은 5%로 OECD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2018년 이후 직무 만족도는 4% 감소했지만, 교직 지속 의향은 여전히 강한 편이다. 한국에서 신규교사의 83%가 초기 교사교육의 질이 높았다고 응답해 OECD 평균(75%)을 상회했으나, 신규교사 멘토 배정률은 12%로 OECD 평균(26%)의 절반에도 못 미쳐 참여국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통계와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전문성 개발에 참여한 교사는 43%로 OECD 평균보다 낮았으며, 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93%)과 일정 충돌(87%)이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수업 자율성은 낮고 행정 참여는 높아 … 교사 전문성 반영 여전히 제한적 한국 교사는 수업설계와 준비, 교수방법 및 전략 선택, 교육과정의 탄력적 운영 등 교수 관련 의사결정 권한이 OECD 평균보다 낮아 수업 자율성이 전반적으로 제한적이다. 반면 학교 개선계획 수립, 교과목 개설, 예산 배분 등 행정 및 운영 영역에서는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참여를 보여, 교수활동보다 행정 참여가 상대적으로 강화된 구조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 학생 구성의 다양성이 OECD 평균에 비해 낮은 편으로, 첫 언어가 수업 언어와 다른 학생, 난민·이주배경 학생, 특수교육 수요 학생이 10% 이상인 학교의 비율이 모두 국제 평균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교사의 54%만이 문화적 다양성에 대응할 자신이 있다고 응답해 OECD 평균(63%)보다 낮았으며,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학습 과제를 설계할 수 있다고 답한 교사도 32%로 OECD 평균(62%)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교사의 AI 활용 OECD 평균 웃돌아 … 인프라와 역량 격차는 여전 한국 교사의 43%가 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고 응답해 OECD 평균(36%)을 웃돌며, 국제적으로 높은 활용 수준을 보였다. 반면 AI를 사용하지 않은 교사 중 76%는 AI를 활용할 지식과 기술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52%는 학교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해 OECD 평균(37%)보다 높았다. 한국은 교직 내 신뢰와 존중 수준이 OECD 평균을 웃도는 안정적인 학교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교사의 대부분은 학생과 교사가 잘 지낸다고 인식하며, 교사 간 신뢰와 학교장의 지원적 리더십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교사의 98%가 ‘학생과 교사가 잘 지낸다’고 응답해 OECD 평균(96%)을 상회하였다. 반면 학부모와의 정기적 협력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응답한 교사는 22%로 OECD 평균(25%)보다 낮아 학교 내부의 신뢰는 높지만, 가정과의 협력은 여전히 미흡한 과제로 남았다.
오늘날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에 예측하기 어려운 사회적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특정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회·정서역량으로 마음건강 챙기기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의 역할에는 학생들이 사회·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포함되며, 궁극적으로는 융합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자기관리역량을 함양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여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긍정적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사회·정서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오늘날 학교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고, 사회적으로 학생들의 마음건강 문제가 점점 크나큰 우려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는 통계수치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OECD 38개국 기준 35위로 최하위권입니다. 더욱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학생자살사망사안보고서 분석 결과 대인관계의 어려움과 마음건강 문제로 고립감을 느끼는 학생들의 비율이 2019년 3%에서 2023년 21%로 급격히 증가했고, 자살 전 행동 변화가 거의 감지되지 않은 사례가 무려 72.9%에 해당된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고조시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교육목표는 단순히 교육과정에 의한 교과목의 내용 학습에 국한될 수 없으며,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건강을 챙기고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예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더욱 명확히 보여줍니다. 마음건강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는 복합적인 개념입니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마음건강이 좋지 않을 경우 불안·우울·자존감 저하 등의 문제로 인해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어려워지고, 이는 고립과 심리적 고통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마음건강은 사회성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고, 사회성과 인간관계는 마음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를 위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마음건강·사회성·인간관계 교육은 상호 연결된 요소로서 각각을 강화하는 동시에,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합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조사에서도 학교교육의 가장 중요한 초점으로 ‘사회성 및 인간관계 교육’(25.2%)이 선정되었고, 응답자의 34.3%가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 중 하나로 자기관리능력을 꼽았습니다(KEDI POLL, 2023). 이는 사회·정서역량 개발이 단순한 교육정책 제안이 아니라 실제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증명하며, 이에 따라 2026년까지 초·중·고 전 학년에서 사회·정서역량 수업을 15차시 이상 운영하도록 하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계획이 진행 중입니다.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융합교육 이러한 사회·정서역량 강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또 다른 중요한 교육적 접근법은 바로 융합교육(STEAM)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융합교육은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의 다섯 가지 학문 분야를 통합적으로 교육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실생활 문제를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사고력과 응용력을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오늘날과 같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요소를 이해하고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융합교육은 이러한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훈련할 수 있는 교육적 접근 방식으로 점점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융합교육 페스티벌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교(서울개일초)는 2024년에 이어 2025년 4월 과학의 달에 융합교육 페스티벌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단순히 교과 내용을 배우는 데서 벗어나, 다양한 친구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사회·정서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이 행사는 학생들에게 일회성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규교과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동아리활동과 연계하여 스스로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수반되었습니다. 더불어 행사 운영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학부모·예비교사와 같은 교육공동체 구성원들까지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전 과정을 협력과 상호작용의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통합적 운영방식은 융합교육의 철학과 목표를 학교교육 전반에 녹여내며, 단순한 행사 이상의 교육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자신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팀원들과 함께 협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성과 협력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문제해결과정에서 발생하는 도전 상황에 직면하면서 학생들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며 조율하고, 스스로의 의견을 표현하며, 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경험을 했습니다. 즉 행사에 참여하며 학생들은 학업적 성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감을 키움으로써 단순한 체험프로그램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학교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행사 기획부터 실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이끌고 참여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고, 이는 본교의 학교문화에 풍요로움을 더하고 교육공동체의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더 나아가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행사에서 제공하는 체험프로그램과 관련된 팀프로젝트 활동을 하며 서로 협력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소통능력을 체득함으로써, 사회·정서역량 교육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와 감정 조절을 훈련하며, 자기주도적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도전 활동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함으로써 인내와 자신감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실질적인 융합교육 경험은 학생들이 사회·정서적 역량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익힐 기회를 제공하며, 나아가 학교가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돌보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돕는 통로로도 작용합니다. 본교는 앞으로도 사회·정서역량 강화와 융합교육의 결합으로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학습 효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육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이는 학생의 개인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 단위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교육혁신의 중요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 있는 교육이 인생과 사회를 바꾼다 (김형석 지음, 위더북 펴냄, 244쪽, 1만 6,000원)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김형석 교수가 사색과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이 교육의 토대를 이룰 때 아이와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조명한다. 교육현장에 사랑을 불어 넣으면 아이들의 자율성과 책임감이 자라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공동체의 신뢰와 연대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교육정책과 사회적 흐름을 비판적으로 짚고, 부모와 교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지침을 제시한다. 카리스마 제로 선생님의 기적의 논어 대화법 (이정희 지음, 상상아카데미 펴냄, 248쪽, 1만 6,800원) ‘한때 교실붕괴를 경험했던 평범한 교사가 논어의 지혜로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낸 과정을 담았다. 책은 공자의 가르침을 현대 교육현장에 맞춘 40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아이의 말부터 듣고, 교사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꾸짖음 대신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학생의 자율성과 교사의 신뢰가 함께 자라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렸다. 지시보다 공감, 훈육보다 경청이 교육 본질에 더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다. 깊이 있는 수업을 위한 그림책 탐구 질문 1000 (강지혜 등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408쪽, 2만 5,000원) 오랜 기간 그림책 연구 모임을 이어 온 7명의 교사가 사회정서학습에 좋은 그림책 50권을 엄선해 만든 ‘탐구 질문’을 소개한다. 단순히 그림책을 읽는 수준을 넘어 ‘묻고 나누는’ 깊이 있는 탐구로 확장하기 위한 질문을 모았다. 질문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눠 제시하므로 대상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뽑아 쓸 수 있다. 그림책 탐구에 몰입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활동지도 수록했다. 관찰 육아 (박은희 지음, 상상아카데미 펴냄, 240쪽, 1만 6,800원) 초등교사이자 두 자녀의 엄마인 저자가 ‘관찰하는 육아’를 통해 얻은 통찰을 담았다. 부모가 아이에게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통제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태도’가 아이와 부모 모두를 견고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다. 저자는 ‘관찰’이 상호작용과 성장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부모가 먼저 자신과 감정을 들여다보고, 아이를 향한 기대와 판단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아이도 스스로 일어설 틈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늘도 식물하러 갑니다 (손연주 지음, 주니어RHK 펴냄, 124쪽, 1만 5,000원) 식물 덕후에서 ‘가드너’가 된 현직 연구원의 진로탐험 에세이. 학생 시절부터 식물에 매료돼 국립수목원 연구원으로 일하게 된 과정을 청소년들이 익숙한 인스타툰과 그림일기 형식으로 유쾌하게 풀어 ‘내가 진짜 원하는 모습’과 ‘내가 꿈꾸는 것’을 고민하고 탐색하게 한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가드너의 업무를 만화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질문의 숲 (김종원 지음, 포레스트북스 펴냄, 264쪽, 1만 8,000원) 청소년 철학 시리즈 ‘숲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질문’을 주제로 사고력과 내면 성찰을 돕는다. 저자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위해 여섯 가지 숲길을 제시한다. 삶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질문부터 어떤 어려움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마음의 중심을 세워주는 질문까지. 청소년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정해진 답이 아니라,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는 ‘좋은 질문’이다. 한 줄 필사로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김명교 지음, 언더라인 펴냄, 170쪽, 1만 7,000원) 좋은 글을 필사하며 글쓰기의 기초 감각을 다져가는 실천형 안내서다. 짧은 문장과 필사 공간을 좌우로 배치해 독자들이 직접 글을 옮기며 문장의 리듬과 어감을 감각적으로 체득하게 했다. 필사한 문장에 대한 감상을 기록하거나 변형해 보는 연습도 포함되어 있다. 기사, 일기, 연설문, 동시, 동화, 의태어와 의성어 사용하기, 묘사, 비유 등 8가지 글쓰기 표현법을 익히도록 안내한다. 낭독하는 아이 (서혜정·정윤경 글, 어수현 그림, 다봄 펴냄, 120쪽, 1만 5,000원) 엑스파일 스컬리의 목소리로 알려진 성우 서혜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첫 창작동화. 소심하고 목소리가 작아 고민인 어린 ‘서혜정’이 슈퍼문이 뜬 날, 오래된 저택에서 당당하고 멋진 어른이 된 자신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다. 낭독을 통해 자율적 사고와 당당한 태도를 갖춰가는 이야기를 통해 ‘낭독을 하면 여러분의 미래가, 꿈이 달라져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월스트리트’는 오늘날 금융 중심가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통용되는 이름이다. 단순한 거리의 명칭을 넘어 전 세계 자본이 응집된 공간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단어는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비롯되었다. 세계 최대의 증권거래소와 금융기관이 모여있는 곳으로, 미국 경제를 넘어 글로벌 금융질서를 주도해 온 상징적 무대이다. 따라서 ‘월스트리트’라는 표현은 단순한 지리적 개념이 아니라, ‘금융의 메카’라는 뜻으로 사용됐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이와 같은 ‘월스트리트’가 있을까?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심장부로 불릴 수 있는 금융 중심지는 어디일까?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은 바로 ‘여의도’이다. 여의도는 국회의사당과 방송국이 위치한 정치·언론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증권사·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는 금융 1번지라는 점에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라 불린다. 실제로 한국 자본시장의 흐름은 상당 부분 여의도의 빌딩 숲에서 결정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여의도가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 단순히 지리적 요인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그 배경에는 한국 경제 발전사와 맞물린 역사적 흐름이 존재한다. 이제 우리는 한국판 월스트리트, 여의도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자. 장마철만 되면 범람하던 모래섬에서 공군비행장으로 오늘날 여의도는 고층 빌딩과 금융기관이 늘어선 서울의 핵심지이지만, 개발 이전의 여의도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개발 이전의 여의도는 한강 한가운데에 자리한 모래섬에 불과했는데, 홍수가 나면 섬의 경계가 모호하게 될 정도로 자주 잠기는 땅이었다. 처음으로 이 일대에 관심을 둔 것은 1916년 3월, 일제강점기 때였다. 당시 간이 비행장이 필요했던 일제는 동쪽 끝에서부터 서쪽 끝까지 언덕 하나 없는 여의도에 주목했다. 당시 조선총독부에서는 여의도를 비행장 건립에 적합한 평지로 보고 여의도 비행장을 건설하였으며, 한국 최초의 비행장이 여의도에 세워지게 되었다. 이 비행장은 제국주의 침략을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지만, 1922년 4월 조선 최초의 비행사 안창남이 이곳에서 시범 비행을 펼치며 조선인들의 자긍심과 독립 의지를 고취하는 역사적 장소가 되기도 했다. 해방 이후, 이곳에는 대한민국 공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 항공부대’가 결성되면서 여의도는 한국 공군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1954년에는 ‘여의도 국제공항’으로 정식 개항하면서 민간 항공기능까지 맡게 되었다. 하지만 여름마다 반복되는 한강 홍수로 인해 공항 운영은 늘 어려웠다. 결국 1961년, 국제공항 기능은 김포공항으로 이전되었고, 1971년에는 공군기지가 성남 서울공항으로 완전히 옮겨가면서 여의도 비행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 팽창으로 인한 대안, 여의도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반은 한국 사회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던 시기였고, 서울 역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주거지와 업무지 확장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은 사대문 안팎에 더 이상 주거지를 공급할 땅이 없다고 지적하며 서울시에 대규모 주택공급을 지시했다. 이 문제해결을 위해 서울시는 여의도에 주목했다. 여의도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평지였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모래섬이었다는 점이었다. 서울시는 섬 둘레를 따라 제방을 쌓고 땅을 매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비만 오면 물에 잠기던 황량한 모래섬을 항상 물 위에 떠 있는 진짜 땅으로 바꾸려고 한 것이다. 밤섬을 폭파해서 만든 섬 여의도 개발을 위해 먼저 해야 할 것은 제방을 쌓는 일이었다. 하지만 제방 공사를 위해 필요한 대량의 모래와 자갈, 심지어 바위까지 확보하는 것은 그 당시 자원과 재원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먼 지방에서 이 자재들을 운반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서울시는 현지조달, 즉 인근 지역에서 필요한 골재를 조달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었다. 이때 물색 된 현지 골재 조달지가 바로 인근에 있던 ‘밤섬’이었다. 밤섬은 여의도보다 지형이 더 높고 견고했으며, 큰 돌덩어리들과 자갈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섬이었다. 서울시는 1968년 2월 밤섬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했고, 여기서 나온 돌과 자갈로 여의도 주변에 제방을 쌓았다. 서울은 싸우면서 건설한다. 110일간의 미션 여의도 제방 공사를 시작했던 1968년 당시의 서울시장은 김현옥 시장이었다 그의 별명은 불도저 시장. 그만큼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행정을 펼치는 시장이었다. 여의도 제방 공사 역시 그가 추진한 대규모 개발 공사였다. 통상 2년 이상 걸릴 공사였지만, 여름 장마가 시작하기 전에 끝내야 했기 때문에 공기를 최대한 단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시의 우리나라 개발 자원과 기술은 거의 전무했고, 인력과 장비 모두 부족했다. 그래서 일본에서 1억 원 상당의 트럭 50대를 긴급히 구해 오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작한 공사는 연 5만 8,400여 대의 중장비와 52만 명의 인력이 8시간씩 3개조로 24시간 내내 동원되었으며, 밤낮없이 작업이 이어졌다. 그 당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반포호텔이었는데, 그 건물 높이만큼의 모래 언덕이 여의도 전역에 440여 개나 존재했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이 모래 언덕들을 모두 사람이 지게로 날랐다는 것이다. 공사가 진행되던 시기에는 마포대교가 없었고, 임시 다리 정도만 있었는데 그 다리를 트럭이 지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래나 자갈 등을 섬 인근까지 트럭으로 운반하고, 섬까지는 모두 사람이 지게로 지고 나른 것이다. 이런 힘든 환경 속에서 인력을 총동원한 지 110일 만에, 1968년 6월 총길이 7.6km의 여의도 윤중제1는 완성되었다. 이 윤중제 덕에 여의도는 이제 한강 변의 저지대 침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안전한 택지로 변모하여 본격적인 도시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여의도가 ‘한국의 월스트리트’가 된 까닭 여의도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는 넥타이를 맨 증권맨과 ‘대한민국 최대의 증권가’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여의도가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불리게 되었을까?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한국증권거래소의 이전이었다. 원래 명동에 자리하던 증권거래소가 여의도로 옮겨온다는 소식이 1974년부터 전해졌고, 1978년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이 여의도에 들어오면서 관련 금융기관과 증권사들도 속속 여의도로 모여든 것이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증권거래 대부분이 수기로 이루어져 처리 속도와 효율성이 낮았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부터 전산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졌는데, 이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려면 증권사·거래소·금융당국·은행 등 금융시장 핵심 기관들이 한곳에 모여있어야 했다. 그 최적의 장소가 바로 여의도였다. 물론 증권사들의 이전은 순탄치 않았다. 여의도는 모래땅에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접근성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받기도 했고, 풍수지리적 인식에서도 여의도를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경제 호황과 함께 업무 효율성 제고가 절실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점차 증권사들이 여의도로 이전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 여의도 증권가는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대법원도 여의도에 세워질 뻔했다? 여의도의 가장 상징성 있는 건물을 떠올려보자면, 역시나 ‘국회의사당’이다. 여의도 개발계획 수립 당시 사대문 안에 있던 국회의사당을 옮겨오는 계획이 확정되면서 여의도 개발은 박차를 가하게 된다. 하지만 여의도 개발 초기에는 국회뿐 아니라 주요 권력기관과 외국 대사관까지 이전해 정치·행정의 중심지로 만들려는 계획이 있었다. 서울시청·대법원·서울고등법원·대검찰청·서울고등검찰청 등 핵심 공공기관을 비롯해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 주요국 대사관을 함께 옮겨 대규모 행정·법조타운을 조성하려 했다. 이는 사대문 안에 자리한 기존 주요 청사 및 대사관 부지를 재개발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은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법조인들을 비롯한 권력기관 관계자들은 “왜 우리가 신도시 같은 여의도로 가야 하느냐”라며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대사관 역시 이전에 부정적이었고, 결국 대규모 이전 계획은 무산되었다. 서쪽은 국회의사당, 동쪽은 시범아파트 서여의도에는 계획대로 국회의사당이 들어왔다. 일찌감치 여의도 이전을 확정한 국회사무처는 의사당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주변에 건물을 세우는 기업에 의사당보다 낮은 층고를 요구했다. 그 결과 여의도는 공원을 경계로 동쪽은 고층 아파트와 오피스가 즐비하고, 서쪽은 상대적으로 낮은 건물들이 배치된 ‘동고서저(東高西低)’의 독특한 도시 구조를 갖게 되었다. 이는 정치권력이 도시 공간의 형태에까지 영향을 미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동여의도의 행정·법조단지 계획은 무산되면서 재원확보를 위해 이 땅을 아파트 부지로 팔게 된다. 이때 들어온 아파트가 바로 여의도의 ‘시범아파트’이다. 시범아파트는 당시 기준으로 최첨단 주거 시설이었다. 연탄 대신 중앙난방식 보일러가 설치되었고, 건물 높이는 무려 12층으로 당시 한국에서 지어진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정부청사나 대형 백화점에나 있던 엘리베이터를 아파트에 도입하였는데, 시범아파트가 주택 단지로서는 두 번째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말 그대로 시범을 보일만한 아파트였다. 이러한 혁신적 시설 덕분에 시범아파트는 곧 여의도의 상징적인 주거지로 자리 잡았고, 그 뒤를 이어 삼익·대교·한양 등 민간 아파트 단지들이 연이어 건설되었다. 여의도 부동산의 특징과 미래 여의도 부동산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입지 가치’이다. 여의도 자체가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로 꼽히며, 광화문과 강남 역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업무와 생활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또한 한강 변에 자리하고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제공하고, IFC몰과 더현대 서울 같은 대형 생활편의시설은 일상에 풍요로움을 더한다. 이러한 입지적 장점들 덕분에 여의도는 오랫동안 전통적인 부촌으로 인정받아 왔다. 그러다 보니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크지 않다. 아파트의 연식이 오래되었다는 점과 높은 집값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뿐. 현재 여의도 아파트들의 시세는 서울에서도 최상급에 속한다. 평당 1억도 훌쩍 넘는 가격인데, 평당 1억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는 곳은 서울 내에서도 강남·서초·잠실·성수·용산 정도가 전부다. 즉 대한민국에서 가장 상급지로 손꼽히는 곳들이다. 여의도의 미래는 재건축과 도시 재편에 달려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 단지들이 차례로 재건축에 들어가게 되면,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우리는 10년 후, 한강 변을 배경으로 다시 태어난 여의도의 웅장한 도시 풍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홍콩의 마천루 못지않은 아시아의 금융허브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우리 학교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어요. 뭔지 아세요?” 교장실에서 만난 서울 성자초등학교 이은정 교장은 대뜸 기자에게 퀴즈를 냈다. 얼른 주위를 둘러보고 교문에 들어섰을 때 이후를 되짚어보았지만, 떠오르는 게 없었다. 둔한 관찰력을 자책하는 순간 이 교장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학교의 학생·교직원·학부모가 세 가지 보물이에요.” 듣고 보니 그렇다. 학교에 이보다 더한 보물이 따로 있을 리 없다. 구성원 모두가 가장 소중한 존재 아닌가. 기왕 한 방 먹고 시작한 김에 본격적으로 보물찾기에 나서봤다. 성자초는 최근 학부모 동의율 81%로 혁신학교 신청을 마쳤다. 단순히 제도 전환을 넘어, 학교를 이끌어가는 철학과 실천이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교장은 “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학부모의 신뢰라는 세 축이 함께 움직이는 학교”라며 성자초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이 학교에 부임한 이 교장은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시절, 생태교육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교육정책에 탄소중립을 접목했고, 영국 BBC 등 세계가 주목한 농촌유학 프로그램도 그의 손을 거쳤다. ◇ 활발한 학생자치, 스스로 만드는 학교문화 성자초 학생들은 교내 자치활동을 통해 학교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신청곡 라디오 방송’은 학생회가 교내 방송을 이용해 직접 학생들의 사연을 받고 DJ처럼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사연 속에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 또래 고민, 소소한 생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아이들만의 진솔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희망급식 조사’나 ‘학교폭력예방 캠페인’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획·실행한다. 중간놀이시간 ‘안전지킴이 활동’처럼 또래의 안전을 지키는 프로그램도 학생회 주도로 운영된다. 신입생 환영 영상 제작, 현장체험학습 참여 등에서도 학교자치의 힘이 드러난다. 이 교장은 “아이들이 스스로 학교를 꾸려간다는 자부심을 갖는다”며 “이런 경험이 민주적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 교사의 열정, 연구학교·선도학교로 이어져 학생을 중심에 둔 교사들의 적극적인 활동 역시 성자초의 큰 자산이다. 학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각종 연구활동은 물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하는 법이 없다. 실제로 서이초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교사활동이 위축된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성자초는 오히려 연구학교와 선도학교 운영에 적극 나섰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연구학교를 거쳐 올해는 ▲기초학력 맞춤형 선도학교 ▲실천 중심 인성교육 운영학교 ▲IB 관심학교 ▲체험형 자원순환교육 실천학교 ▲서울학생 창업교육 중점학교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기초학력 보완에 힘을 쏟고 있다. 학년별 맞춤형 진단평가를 실시해 문해력·수리력 수준을 점검하고, 방과후 ‘키다리쌤’과 ‘맞춤형 코디 교사’를 배치해 보충지도를 진행한다. 1학년의 경우 한글지도 전담 인력을 별도로 배치해 초기단계부터 학습결손을 막는다. 이 교장은 “기초학력은 교육의 기본”이라며 “아이 한 명도 뒤처지지 않도록 교사들이 책임감 있게 지도한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어린이날 등교맞이 행사를 하고, 스승의날이면 찾아가는 꽃 배달 서비스도 교사들이 직접 한다. 이 학교 배성호 교감은 지난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과학마술수업을 진행, 학생들이 딱딱하게 느끼는 과학을 마술로 풀어내 큰 호응을 얻었다. ◇ 학부모 자치와 신뢰, 학교 혁신 뒷받침 성자초의 또 다른 축은 학부모의 활발한 참여다. ‘책 읽어주는 엄마’ 프로그램부터 주말 한강 플로깅, 생태전환 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 연수까지 학부모가 직접 기획하는 활동이 이어진다. 이러한 분위기는 혁신학교 신청 과정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7월 실시된 학부모 동의율 조사에서 무려 81.5%가 혁신학교 전환에 찬성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면접관들이 학부모에게 높은 동의율의 이유를 물었더니 ‘선생님들이 열심히 하는 걸 체감했고, 학교의 방향을 믿고 지지한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 함께 만드는 학교, 더 넓은 성장 준비 성자초는 현장체험학습에서도 교사의 자율성을 존중한다. 최근 현장체험학습을 기피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와는 달리 성자초는 예전보다 더 활발하다. 학교 측은 안전관리에 대한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안전요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교장이 직접 참석하거나 교감이 동행해 지원한다. “안전만 확보된다면 교사들이 아이들과 더 많이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성자초의 원칙이다. 성자초는 또 담임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학생 문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학생 맞춤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교장·교감·담당부장이 사전 회의를 거쳐 대책을 세우고, 학부모상담과 외부 기관 연계, 예산 지원까지 이어간다. 이를 통해 학습·행동문제를 가진 학생들이 조기에 도움을 받고 있으며, 담임교사의 부담도 줄어든다. 특히 내년부터 제도화되는 ‘학생맞춤통합지원’을 선제적으로 시행해, 현재 학년별로 수혜 학생을 관리 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도 학교의 체계적 지원에 신뢰를 보낸다. 학부모 민원이 줄어든 것은 당연한 결과. 게다가 성자초는 매년 4차례 ‘정기 정담회’를 열어 학부모 대표, 급식 모니터링단, 도서 명예교사 등 20여 명과 의견을 나눈다. 등굣길 교문맞이 활동에서도 교장과 학부모 간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학부모는 단순한 민원 제기자가 아니라 든든한 교육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이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학교는 민원을 제기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고민을 나누는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 특색 있는 교육활동 성자초는 특색있는 교육활동을 진행해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첫째는 독서교육이다.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고취하기 위해 ‘독서생활상’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상은 성자초에서 학생들에게 주는 유일한 상이다. 그만큼 독서활동을 중시한다. 스토리텔링 수업, 작가와의 만남, 별빛 독서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습관을 생활화하는 것도 이 학교만의 특징이다. 두 번째는 생태전환교육이다. ‘에코리더스’ 동아리활동, 새활용 플라자 체험, 교육청 행사 참여 등으로 환경 감수성을 기른다. 세번째는 디지털교육이다. 3·4학년 자율시간에 ‘디지털 탐구생활’을 신설해 디지털 윤리와 활용 능력을 함께 가르치고, 학부모와 함께하는 ‘디지털 새싹 데이’를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창업 동아리활동이다. 5·6학년 학생들이 관심 분야를 탐구하고 아이템을 기획하며 진로와 연계된 창업 경험을 쌓는데 학생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기업가 정신을 느끼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성자초는 학생은 맞춤형 지원 속에 성장하고, 학부모는 학교 운영에 동반자로 참여하며, 교사는 전문성을 발휘해 교육혁신을 이어간다. 이 교장은 “소통과 공감으로 함께 만드는 미래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돕겠다”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주체가 되는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주어진 임기 동안 아이들과 교사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의 태양이 쏟아내는 열기는 대지를 불사를 기세다. 냉방기 아래서 힘들고도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바로 사백 쪽이 넘은 은희경 작가의 ‘새의 선물’을 보면서다. 새의 선물은 무엇일까?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단지 열두 살에 삶을 완성한 진희만 보일 뿐이었다. 이 책은 스물두 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제목끼리는 복선을 주어 다음 소제목과 이어지며 책장을 넘기게 한다. 그래서 한 번 읽기 시작하였다면 손에서 놓기가 어렵다. 특히 감성적인 묘사와 비유의 멋진 부분이 매력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진희의 눈을 통해서 작가가 말하려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열두 살에 삶을 완성한 애 어른 진희가 보는 세상 사람의 삶과 사랑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붙인다. 그것은 1969년 한 해와 1995년의 모습이 불러일으키는 노스텔지어다. 이 노스텔지어는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MZ세대들에겐 느껴보기 힘들 것이다. 읽는 내내 지금의 나는 유년이 이어져 온 삶이므로 다시금 그 시절을 반추해 보며 웃어보는 것이었다. 펜팔, 선데이서울,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노래, 더러운 차부(터미널), 혼식 검사, 띠기 장수(달고나), 이승복의 공산당이 싫어요, 삼풍 유가족 등이었다. 여러 내용이 나오지만, 특히 가슴 아픈 일은 학교와 사회의 가진 자들의 불공정 행위와 가부장적인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의 굴레, 사랑은 여전히 배신을 동반한다는 것이었다. 대동병원 딸 신화영이 관련 내용을 보며 나도 아픔을 느꼈다. 재력 있다고 학교에서 뒤를 봐주어 부회장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부회장에 뽑힌 아이는 있지도 않은 부회장 서리라는 직함을 주는 부분에 교육 부조리 현실에 대한 적의가 분출했다. 이 소설의 진면목은 또 있다. 바로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의 사회상에 희생을 무릅쓰는 여자의 굴레이다. 진희의 할머니는 여자이면서도 지극히 가부장적이다. 진희의 할머니는 어른으로 판관 역할을 한다. 거기에 박자 아닌 박자를 맞추는 사람은 수다쟁이 장군이 엄마와 가출에 실패한 광진테라 순분이 아줌마이다. “아무리 똑똑하다 어쩐다 해도 결국 계집애들은 그저 계집애더라구요.” 장군이 엄마의 말이 남성 중심의 사회상을 대변하고 있다. 힘으로는 여자가 남자를 당할 수 없다. 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과감하게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있지만 포기하고 체념하는 광진테라 아줌마의 모습을 보면 안쓰러울 뿐이었다. 광진테라 아줌마는 남편의 바람과 손찌검으로 처음 가출을 시도 했지만 실패하고 두 번째는 성공하지만 이내 돌아오고 만다. “여자는 할 수 없나 봐요”란 말과 함께 팔자소관으로 단정 짓는 모습이 아쉽다. 사랑의 배신에 대하여 알아본다. 이 책은 전체적인 주제가 사랑에 대한 표현이라면 맞을 것이다. 진희의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를 통해서 열두 살에 사랑이란 것을 알게 된다. 즉, 사랑은 배신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애초 진희는 펜팔로 맺어진 이모와 이형렬의 사랑 행각에 데이트의 어린 배심원, 편지 전달자로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광진테라 아줌마의 무산된 가출과 수업 시간 ‘꽃밭에서’를 노래하며 아빠라는 발음을 처음 해 본다. 찾아오는 외로움, 제방길에서 염소와 하모니카 실루엣의 주인공이 허석이란 착각 속에서 사춘기 갈등을 겪는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인 진희는 빨리 겪은 것 같다. 사랑을 만들기 위해 외모를 바꾸는 진희 이모를 보며 난 막내 누나를 생각한다. 나보다 5살 위인 누나는 언제나 포켓 가요집을 사고 노래를 부르며 펜팔란을 찾아 편지를 하기도 하였다. 흡사 진희 이모와 같다. 그리고 남자를 만나러 갈 때는 유리 테이프를 잘라 눈 위에 부쳐서 쌍꺼풀로 하고 간다. 아마 사위 볼 때까지도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이모의 사랑은 진희가 좋아했던 허석과의 새 사랑으로 노골적인 비탄에 빠지지만 위로나 배려도 받을 수 없는 입장에서, 그 고통을 혼자서 이겨낸다. 아픔만큼 성숙해지는 것이다. 결국 이모는 허석의 아이를 중절 수술하고 진희는 염소와 하모니카 실루엣의 주인공이 허석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로써 진희는 어린애의 책무인 성숙하는 일을 이미 끝마쳐 버린다. 그리고 초경으로 여자로서 서게 되고 아버지를 만난다. 새의 선물이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랑이란, 세상살이란 이야기로 흐른 이 책은 다시 읽어도 새로 읽는 것 같다.이제 눈이 침침해진다. 현관문을 열고 동녘을 본다. 일출을 앞둔 구름이 붉게 물들고 있다. 별 하나가 아직 빛을 잃지 않고 빛나고 있다. 또다시 새로운 날이다. 남은 일은 마음으로 새의 선물이 무엇인지 되새김질하는 일이다.
가을빛이 완연한 11월 2일 오후, 수원 영흥숲공원에 북소리와 꽹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원농악단(단장 홍혜영, 이하 농악단)이 전통 농악의 맥을 잇고 지역 문화를 알리기 위해 펼친 거리공연이 열린 것이다. 이번 공연은 수원특례시의 소규모 문화예술행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인근 주민 50여 명이 모여 가을 햇살 아래 신명나는 한마당을 즐겼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숲속 농악잔치’ 공연이 열린 영흥숲공원(영통구 영통로 435)은 일요일 오후를 즐기려 나온 가족 단위 시민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은 모래사장에서 뛰놀고, 어른들은 산책을 즐기며 휴일의 여유를 만끽하던 중 들려온 풍물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단원들은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모여 악기를 점검하고 의상을 갖췄다. 징, 꽹과리, 장구, 북 등 각자 맡은 악기를 손질하며 고깔과 삼색 띠, 미투리를 착용하는 모습이 분주하다. 임원진은 무대 주변에 현수막과 배너를 설치하며 공연 분위기의 현장감을 더했다. 20인의 어우러짐, ‘수원농악’으로 하나 되다 이날 무대에는 단원 20명이 함께했다.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지만 초등학생 단원 두 명도 당당히 줄을 섰다. 공연은 길놀이로 문을 열어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고, 이어 삼도 사물놀이, 수원농악 순서로 약 40분간 진행됐다. 악기 편성은 꽹과리 3명, 징 1명, 장구 6명, 북 4명, 소고 2명, 상모 2명, 기수 1명, 태평소 1명으로 구성되었다. 농악 특유의 빠른 가락과 느린 장단이 번갈아 울리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고, 일부 어르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흥겨운 장단은 외국인 관객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이날 현장에는 미국인 남성과 노르웨이 여성도 함께하며 스마트폰으로 공연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노르웨이 여성은 “남편의 나라 국악을 보고 들으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며 “국악은 멋있고 행복에 빠지게 한다.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수원농악, 행궁의 전통을 잇는 자부심 공연이 끝난 뒤 홍혜영 단장은 “수원농악단은 화성행궁의 특수성으로 왕의 행차를 알리던 취타대와 함께하여 타 농악과는 차별성이 있다”며 “이 점이 타 단체와 다른 수원농악단만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홍 단장은 국악 전공 석사로, “시민들에게 신명나는 우리의 가락을 알리고, 전통 농악을 전승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과 교육활동을 계속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3월 정기 발표회를 준비 중이며, 2년 이내 전국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년 넘게 국악기를 다뤄온 류제민 상쇠(75)는 “상쇠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전체 흐름을 이끈다”며 “오늘 공연은 숲속이라 울림이 좋아서 더욱 신명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종득 사무국장은 “상쇠와 단장, 사무국장이 단원의 화합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수원농악의 멋을 시민들과 나눌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옥연 총무는 “현재 단원은 35명이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수원종합운동장 연습실에서 2시간씩 연습한다”며 “농악에 관심 있는 시민은 언제든 함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 차례 거리공연으로 시민 속으로 농악단의 거리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0월 25일 서호공원에서 첫 공연을 마쳤고, 오는 11월 8일 정자공원에서 세 번째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연속 공연은 수원 시민이 일상 속에서 전통 문화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한 수원농악단은 수원문화재단의 새빛문화예술클럽 시민의 메아리 프로그램에도 선정되어 올가을 정자문화공원(9월 26일)과 올림픽공원(10월 19일)에서 공연을 펼쳤다. 홍 단장은 현재 수원 광교초, 용인 석현초, 오산 세마초국악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원은 학교’ 사업의 1인 1악기 강사로활동, 전통문화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통의 울림, 시민 속으로 이어지길 가을 햇살 아래 울려 퍼진 꽹과리 소리는 영흥숲공원 나무 사이를 지나며 멀리 퍼져 나갔다. 단원들의 땀방울과 시민들의 박수가 어우러진 그 현장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 문화의 뿌리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수원농악단의 신명나는 장단은 오늘도 시민의 삶 속에서, 그리고 수원의 역사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명분으로 교원을 감축하고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사도 줄여야 한다는 논리는 일견 합리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이 논리 뒤에는 우리 교육의 질적 위기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학생 수 감소라는 통계의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전체 학생 수는 줄었지만, 교육적 지원이 더 절실한 학생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다문화 학생은 4.3배, 특수교육 대상자는 1.4배,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3배 가까이 치솟았다. 교원에게 부여되는 행정업무는 OECD 최고 수준이며, 과도한 업무부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교사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학생 수라는 단일 잣대로 교사 수를 재단하는 것은, 교실의 질적 변화를 무시한 탁상행정일 뿐이다. 과밀학급 문제 또한 심각하다. 2023년 기준 초등학교의 16.1%, 중학교의 56%, 고등학교의 49.3%가 학급당 학생 수 26명 이상이다. 한편에서는 고교학점제, AI 교육 등 교원 증원이 필수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교원을 감축하는 모순은 정책적 신뢰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이러한 교육 환경에서 개별 맞춤형 교육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학생 수 감소를 교육 여건 개선의 기회로 삼기는커녕, 교원 감축으로 최소한의 교육 환경마저 위협하고 있다. 적정 교원 수 확보는 모든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지키고 교육의 미래를 열어가는 가장 투자다. 한국교총을 비롯한 교육계가 총결집해 17일까지 국민 서명운동에 나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교총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한 이 서명운동에 교육계뿐만이 아니라 뜻있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구 소멸이 한참 진행 중인 어느 시골 마을, 오래된 초등학교에 한 초임 교사가 부임했다. 학생 수는 매우 적었고, 그중 하나는 중증 자폐 아이였다. 그 아이는 처음엔 수업 시간 내내 자리도 지키지 못하고 교실을 뛰쳐나가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교사는 교직 입문의 애정과 의지만큼 사명감에 불타 포기하지 않았다. 무릎을 꿇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췄고, 하루 5분 만이라도 교실에 앉아 있도록 어렵게 약속을 이끌었다. ‘사람’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 1년이 지나자, 아이는 수업시간 대부분을 교실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친구와 손을 잡고 뛰노는 날도 생겼다. 교사는 말했다. “아이는 무언가를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우리가 기다려주지 못할 뿐이죠.” 이 작은 기적은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아이와 교사의 인생에 있어선 가장 큰 변화였다. 이처럼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는 진심이 담긴 교육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 다른 일화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매년 겨울 ‘연탄 나눔 봉사’를 실시한다. 원래는 동아리 학생 몇 명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어느 해엔 전교생의 70%가 참여하기도 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어느 날, 한 학생은 장갑도 끼지 않고 연탄을 나르다 손바닥이 다 까졌다. 지도 교사가 “이 정도만 하고 가자”고 말했지만, 아이는 “그 집 할머니는 우리가 올 줄 모르셨대요. 근데 우리가 와서 오늘은 따뜻하다고 웃으셨잖아요”라고 대답했다. 이 학생에게 봉사는 대학 진학을 위한 점수를 얻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순수한 마음이었다. 학교는 이 봉사를 통해 ‘사람을 사람답게’ 가르친 것이다. 교육이란 결국 사람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라 할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 현장은 입시와 성적, 경쟁이라는 단어로 얼룩져 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교육자와 학생들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하루 5분을 기다려주었고, 누군가는 추운 겨울에 손을 내밀었다. 이 작은 행동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그것은 시험 점수로는 환산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존중, 그리고 사랑이다. 그것도 교과서 속의 낡은 지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직접 주고받는 생생한 교육이다. 삶 바꾸는 진정한 본질 기대 참다운 교육이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다. 단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 그 하나만으로도 교육은 충분히 존엄하고, 숭고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곳곳에서 매일 피어나고 있는 이 작은 기적들이,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되묻고 있다. 진정한 교육은 이렇게 시작되고 진행되며 아름다운 기적 같은 결과로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이 땅의 진심 어린 교육의 손길이 우리 모두의 따뜻한 관심 속에 널리 확산돼 기적의 꽃을 활짝 피우는 우리 교육이 되길 고대한다.
불안장애,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교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원 체계가 부족해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대식 의원(국민의힘)이 교육부, 인사혁신처,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초·중·고 교원 수는 2021년 8528명에서 2024년 1만 3850명으로 62.4% 증가했다. 특히 초등 교원의 경우 불안장애로 진료를 받은 교원 수도 같은 기간 5321명에서 7104명으로 크게 늘었다. 정신과 진료를 받은 교원이 늘다 보니 심리상담을 하거나 공무상 요양을 신청해 쉬는 교원도 급증했다. 2 021년 공무상 요양을 신청한 교사는 145명, 이 중 승인된 건수는 106명이었으나 2024년 청구 건수는 413건, 승인은 311명으로 청구는 184.8%, 승인은 193.4% 증가를 기록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확인한 ‘The-K 마음쉼’ 사업 신청 건수도 2021년 1만3489명에서 2024년 2만3886명으로 확대됐다. ‘The-K 마음쉼’ 사업은 교육부가 2019년부터 교직원을 대상으로 치유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같은 추세는 학생도 비슷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국민의힘)이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학령기가 포함된 20대 미만 아동·청소년의 우울증 진료자 수가 2021년 5만 510명에서 2024년 7만 5233명으로 48.9% 증가했다. 불안장애의 증가는 더 심각해 2021년 1만 8658명의 아동·청소년이 진료를 받았으나 2024년에는 4만 31명으로 114.5%나 늘었다. 의원실은 우울증과 불안장애 모두 10대와 10대 미만의 증가세가 다른 세대에 비해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상황이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지원책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The-K 마음쉼에 신청 교원이 크게 늘고 있지만 예산은 2019년 12억 원에서 지난해 16억 원으로 소폭 증액하는데 그친데다 이마저도 올해는 13억 1200만 원으로 줄었다. 개별 상담건수를 살펴봐도 2024년 교원이 이용할 수 있는 상담센터가 전국 1068개, 상담사 수는 2280명으로 상담사 1인당 신청 교원 262명을 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의 경우 우울·불안·무기력 등을 포함하고 있는 정서행동위기학생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서행동특성검사 상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 중 15.4%가 전문기관에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정서행동특성검사에도 불구하고 학생 자살자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검사의 선별, 진단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김장회 한국상담학회장(국립경상대 교수)은“가정, 사회적 요인으로 대인관계 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학생이 늘고, 악성 민원 등으로 열악해지는 학교 환경이학교 구성원 전체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교사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장기적 계획에 맞춘 체계적이고 일관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문장초(교장 최제석)는 26일6학년 38명을 대상으로 ‘북쪽친구 알아보기’ 통일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북쪽친구 알아보기’ 통일교육은 통일교육개발 연구원이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하는 활동으로 막연한 통일 교육이 아닌 북한의 생활과 북한 학교의 교육 활동에 대해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쉽고 친숙하게 풀어가고자 하였다. 실제 북한 이탈주민 출신 강사가 본인의 북한 탈출 경험 및 또래의 북한 친구들의 학교생활을 흥미있게 강의하여 학생들에게 북한의 실상과 북한에 사는 또래들의 생활에 대하여 친숙하고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김◯◯ 학생은 "북한 출신 강사님께서 재미있게 강의 해 주셔서 좋았고 실제 북한 친구들의 학교생활을 알아보니 지금 나의 학교생활이 참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빨리 통일이 되어 북쪽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제석 교장은 "미래의 통일 한국에서 생활해야 할 우리 학생들이 또래 북한 학생들의 생활상을 통해 통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문장초는 2025년 경북교육청 학생평화통일체험프그램 운영 학교로 지정되어 앞으로도 통일교육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의 무분별한 교원 감축 정책에 맞서 적정 교원 확보를 요구하는 전 국민 대상 서명운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한국교총은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교조 등 교원단체와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등 주요 교육 단체들과 연대해,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교총 등 교육계의 이번 서명운동은 정부의 교원 감축 정책이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즉각 중단할 것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원 감축의 주된 근거는 학력인구 감소다. 하지만 이는 탁상행정일 뿐이라는 것이 교육계의 주된 목소리다. 실제 학생 수가 줄었지만, 다문화 학생은 지난 10여 년간 4.3배, 특수교육 학생은 1.4배 증가했다. 또 기초학력 미달 학생도 약 3배가 늘었다. 이렇게 교육적 지원이 절실한 학생이 늘면서 교사가 감당해야 할 교육적 책무와 업무 강도가 더욱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과밀학급 문제와 교원 비정규직화도 문제다. 2023년 기준으로 초등 학급의 16.1%, 중학교 학급의 56.0%, 고등학교 학급의 49.3%가 학생 수 26명 이상의 과밀학급이다. 또 기간제 교사의 비중도 전체의 15.4%(2024년도 기준)에 달하며, 중학교는 21.9%, 고등학교는 23.1%로 중등 교사 5명 중 1명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사립교는 더 심각해 3명 중 1명이 기간제 교사다. 이에 대해 교총은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법제화, 교원 정원 산정 기준 학급 수로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교단의 비정규직화는 교단 사회의 안정을 저해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잦은 교사 교체로 생활지도의 연속성을 단절시키고 있다”며 “안정적인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정규 교원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교원 감축은 고교학점제 도입, AI 디지털 교육 강화와 같은 국정과제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현장 교사들은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교사 부족으로 인한 현장의 피로도가 매우 높고, 수업의 질 저하로 직결되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실정이다. 교총은 “필요한 인력과 자원은 공급하지 않은 채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은 교육 현장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원 수급 문제는 교육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총은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교원 정원 정책의 권한을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가 아닌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해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합리적 의사결정 구조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적정 교원 확보는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헌법적 권리를 보장하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의 건강한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근시안적인 교원 감축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교육계의 절박한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께서 이번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시어 우리 아이들을 위한 변화를 함께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적정 교원 확보 국민 서명운동’은 11월 17일까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은 더욱 떨어졌다. 수업 시간에 기본적인 단어의 뜻조차 몰라서 진도를 나갈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기초학력은 개인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최소한의 학습 능력이자 인간으로서 학습과 교육을 통해 습득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학습 역량이다. 또한 기초학습 부진은 문해력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돼 부진이 누적되면 국어뿐만 아니라 나머지 교과목에도 학습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부터 부진이 시작되면 학습에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해 결국 중도에 모두 포기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심각한 삶의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은 국가 경쟁력까지 떨어지게 된다. 기초학력 수준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교원 증원이다. 학생 간 학습격차를 줄이고,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은 바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교원의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반면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근무하는 행정직원은 30% 이상 증원됐다. 교원 감축에 대한 주요 근거가 학생 수 감소에 의한 경제적 논리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 전국 중·고교 학급의 84% 이상이 학생 수 21명을 초과하는 과밀학급이고, 정규교원 감축 기조로 고교 교원 4명 중 1명(23.1%)이 기간제 교사인 불안정한 교육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교육정책은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교원 증원 문제만 놓고 보면, 아랫돌을 빼서 윗돌에 끼우는 임시방편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이 같은 폐단을 반복하지 않도록 장기적 안목을 갖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교원 수 증가를 통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만드는 것이다.
교육부는 ‘2025 농어촌 참 좋은 학교 공모전’에 15개 학교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농어촌 참 좋은 학교’ 공모전은 2020년 처음 시작된 이후 농어촌의 특성·강점을 반영한 우수 교육과정 및 진로·진학 프로그램 등 운영 사례, 학교·지역사회 협력 기반의 학교 교육여건 개선 사례, 지역사회 공헌 사례 등을 다양하게 발굴하고, 그 성과를 전국으로 확산해 왔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농어촌 지역에서 초등학교 47개교, 중학교 29개교, 고교 15개교 등 총 91개교의 우수사례가 접수됐다. 올해 선정된 농어촌학교에는 교육부장관 표창이 수여된다. 교육부는 우수사례집 발간·배포, 온라인 홍보 등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농어촌학교’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교육 현장에 확산할 예정이다. 이해숙 학생건강정책국장은 “농어촌의 지역적 특성과 학교 특색 등을 살려 우수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농어촌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어촌학교가 지역과 상생하고 학생이 찾아오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농어촌학교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이테듀(대표 오영석)는 메타인지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안구운동 추적과 복수 답안 선택 알고리즘을 결합해 학습자가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 측정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시험은 결과가 정답과 오답으로 갈린다. 하지만 현실은 완전히 알거나, 전혀 모르는 것으로 명확히 나뉘는 게 아니다. 맞췄지만 여전히 헷갈리고, 전혀 모르는 데 찍어서 맞춘 것도 있다. 반대로 아는 것을 착각해 틀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시험 결과를 놓고 약점을 보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오영석 대표는 시험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70점 맞은 학생이 똑같은 시험을 다시 풀어도 100점 맞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답 노트를 정리해도, 찍거나 헷갈리는 상태에서 맞혔던 문제를 틀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정답·오답 이분법을 벗어나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나이테듀가 지식수준을 판단하는 첫 번째 방법은 안구의 움직임이다. 확실한 지식을 갖고 있을수록 풀이 시간과 시선이동 횟수가 적고, 오답보다 정답에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했다. 헤드셋 형태가 아닌 휴대폰이나 태블릿 카메라만으로는 안구의 움직임을 정확히 추적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화면을 터치하고 있는 동안만 선택지가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복수 답안 선택 알고리즘을 접목해 지식수준을 △완전 지식 △높은 부분 지식 △낮은 부분 지식 △착각(순간적인 오답) △지식 없음 △불성실 6단계로 판별한다.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메타인지 OMR’이다. 학습자에게 선택지를 2개까지 고를 수 있게 한 뒤, 선택한 개수와 정답 여부를 함께 평가해 지식수준을 판단하는 구조다. 하나만 선택해 맞추면 4점, 2개를 선택해 먼저 선택한 것이 맞으면 3점, 2개 중 나중에 선택한 것이 맞으면 2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매긴다. 오답 선택 시 재선택 기회를 부여해 착각 여부를 확인하고, 선택 패턴을 분석해 불성실하게 아무 답이나 선택하는지도 구분한다. 특허 등록까지 마친 기술로, 학원가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메타인지 단어장’도 있다. 학습자의 안구운동을 추적해 모르는 단어를 반복 학습시키는 기능을 갖췄다. 구구단, 사자성어, 한자어, 파닉스 등 반복 학습에 효과적이다. ‘안다고 착각하는 단어’를 찾아내 반복 노출함으로써 학습 사각지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 초등 국어·사회, 원소 주기율표, 한자 등 24종의 단어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 대표는 나이테듀의 솔루션이 형성평가에 특히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수업을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술형 문항을 사용하지만, 교사마다 평가 기준이 달라 표준화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메타인지 솔루션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말했다.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성적은 정체기를 거치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한 단계 도약하는 계단식 성장 경향을 보이는데, 정체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복수 답안 선택 알고리즘을 적용해 평가하면 성장 곡선이 부드러워져 학업 동기를 지탱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오 대표는 "메타인지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특히 학교 교육에 최적화된 형성평가 도구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2일 대구 수성구 대구교육청에서 열린 대구·강원·경북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법적으로 교육자료로 전환된 AI디지털교과서(AIDT)의 채택률이 주목받았다. 대구 지역 AIDT 채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교육청이 학교에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AI 교육자료가 교과서의 지위를 상실했음에도 대구교육청이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대구지역 올 1학기 채택률이 98.9%,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100%를 기록했는데 이는 교육감의 강제 또는 강요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백 의원에 따르면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채택률 평균치는 29.5%였다. 그는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바꾸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51억 원을 추가로 편성한 점을 따지며 예산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김민전 의원(국민의힘) 의원도 “AIDT의 높은 채택률에 비해 사용률은 10%대”라며 “현장에서 실제 AIDT가 다양하게 활용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강요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난해 7월부터 AIDT 수업 관련 교원 연수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에 선생님 대부분이 연수에 참여한 결과”라고 답했다. 사용률에 대해서도 학기 초 가입 절차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현장에서 자기주도 학습이 향상됐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전북 전주시 전북대에서 열린 호남권 교육청 국감에서는 과도한 현금성 지원이 논란이 됐다. 김용태 의원(국민의힘)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연간 현금성 지원액이 6천억 원 가량인데 전남이 1039억 원, 전북이 360억 원이나 된다”며 “선거를 앞둔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따졌다. 김준혁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전북에듀페이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건비와 학교시설환경개선비 등이 대폭 줄어 현장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현금성 지원이 너무 과하고 부정 사용 사례도 매우 많다”고 말했다. 반면 전남 곡성군과 구례군을 지역구로 둔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현금성 지원이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대조를 보였다.
경기 용인신릉초등학교(교장 김미숙)는 ‘No BAG Day’를 개최하여 푸른 가을 날.하루 종일 친구들과 함께즐겁고 행복한시간을 가졌다. 김미숙 교장은 "올해 초 현장체험학습 사고 발생 시 교사의 책임이 이슈화 되면서 운영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선생님들과 현장체험학습을 대체할 행사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 생각했다.이에 기획 회의 협의를 거쳐 일명 ‘노백데이’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하루 온 종일 가방 없이 학교에서 친구와 재밌게 보내자는 취지였다. 학교 숲 음식 나누기, 탄소중립 실천활동(에코힐링 공예), 도란도란 영화관(시청각실) 감상, 알뜰시장, 우정 챌린지 디지털 미션, 얘들아 아침 밥 먹자, QR트레저헌터 등 학년 교육과정을 재구성 운영하였다. 6학년 부장교사는 “노백데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교육과정과 연계된 의미 있는 활동으로 꾸렸다. 음식 만들기, AI 관련 영화를 통한 디지털 이해, QR 보물찾기와 런닝맨 활동 등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면서도 협동심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전교 회장 임원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아침밥도 직접 만들어 먹고, QR코드 찾아 신나게 뛰어노는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제56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는 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과 함께 도래한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실감케 할 정도로 지능형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출품작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최소성취보장제도’(최성보)와 관련해 교육당국의 가이드가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위해 고생길을 자처한 눈물겨운 노력도 묻어나왔다. ◆말 많고 탈 많은 ‘최성보’ 해결 협력 올해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는 교육 현장에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가장 골칫거리로 떠오른 것이 바로 ‘최성보’다. 예방·보충지도에 정서지원 프로그램까지 고려해 교사가 직접 고안해야 한다. ‘온통(溫通) S.T.A.R.로 통합사회1 최성보 완성하기’(경기 성포고 김보경·김수인·이민섭)가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교육당국에서 내려온 지침도 없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예방·보충지도와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정해진 비율(교육부 개선방안에 따라 사실상 자율화로 변경)에 맞춰 치밀하게 제작한 흔적이 엿보였다는 평이다. ◆AI 활용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 AI, 에듀테크 활용도의 다양화가 두드러졌다. 주로 활용되던 수학, 영어, 과학, 사회에서 벗어나 체육, 음악, 미술, 특수교육, 인성·창체 등까지 범위가 거의 전 분야로 늘어났다. 특히 실과 분야 출품작 ‘AI와 농업로봇으로 만드는 교실 속 스마트팜’(경남 안의초 김준호·박귀원·박태민·이치홍)은 초등 교실에서 ‘스마트농업’ 기술을 그대로 구현했다. 자율주행 트랙터, 로봇팔, 드론, 레이저 추적기 등 초등 고학년 실과 수업이라는 설명을 빼면 농업 전공수업 장소를 옮긴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수준으로 제작됐다. 체육 교과에서 AI 기술로 학생의 움직임을 교정할 수 있는 출품작도 관심을 모았다. ◆직접 코딩 배워 ‘한땀한땀’ AIDT 제작 인성·창체 분야의 ‘퍼스털 데이터(D.A.T.A)로 출발하는 시나리오 기반 SDGs 여행’(경기 배다리초 김민혜·이예린·임은영·조은해)은 2015년 유엔이 채택한 글로벌 목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관련 교육을 위해 AI디지털교과서 형태의 일대일 맞춤형 교재로 제작됐다. AI융합교육을 연구하던 터에 SDGs 관련 교재가 없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준비하다 보니 코딩까지 직접 배워가며 만들게 됐다. 미술 분야의 ‘그림톡 감정을 그리는 AI 상상 WEP/M 플랫폼’(경북 안덕초 이우준)도 소규모학교에서 쉽지 않은 미술 실기교육을 하기 위해 교사가 코딩을 배운 후 다양한 그리기를 익힐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었다. ◆‘기후 위기 극복’ 환경 교육 다양화 전 세계적으로 심화 상황인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전에는 인성·창체나 사회 분야에서 한정됐던 환경 교육이 이제 거의 전 교과에서 접목되고 있다. 음악 분야의 ‘두드려봐, 에코비트(Eco-Beat):나만의 친환경 카혼, 젬베 만들기!’(전북 성내초 이은철, 신림초 주창휘)는 공동식수용 20리터 생수통, 종이박스 등의 재활용을 통해 나만의 악기를 만든 후 연주해 보는 수업 자료다. 수학 분야의 ‘도형 싣고 떠나는 수학 기차 여행’(경기 청수초 김나영, 은여울초 하영숙, 금란초 황인준)은 재활용 빨대로 연결부위를 결합해 다양한 도형을 만들어 즐겁게 수학을 학습할 수 있게 하는 등 ‘업사이클’(Upcycle,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새 제품 등으로 가치를 높여 재탄생시키는 활동)으로 발전시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