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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차 한잔과 함께 만나는 치유의 시간, 책 방황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치유의 말들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 장석주 지음 ㅣ 21세기북스 ㅣ 2012년 시는 사람의 마음을 이완시키는 힘이 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구로 유명한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부터, ‘시간은 사람을 먹고 자란다’, ‘가을’ 등 깊은 울림이 있는 시를 통해 일상의 외로움과 고독에서 방황하고 상처받은 우리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은 지친 마음과 영혼을 안아주는 힐링을 주제로 한 시 에세이로 사랑에 대한 기쁨과 슬픔, 이미 저버린 하루에 대한 아쉬움, 못다 한 것들에 대한 후회처럼 우리 마음에 까끌하게 남은 감정을 치유해주는 말들이 담겨있다. 고독한 시대에 문학이 주는 설렘 모르는 여인들 신경숙 지음 ㅣ 문학동네 ㅣ 2011년 신경숙 작가는 이 책에 실린 단편들에 대해 “내가 가장 침울했을 때나 내적으로 혼란스러울 때 쓴 작품”이라며 “동시대로부터 혹은 내가 맺고 있는 관계로부터 마음이 훼손되거나 쓰라림으로 얼룩지려고 할 때마다 묵묵히 책상 앞에 앉았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았던 존재들이 보내는 희미한 신호를 포착해내고 그들에게 말을 건넨다. 일곱 편의 단편을 통해 익명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새롭게 발견해낸 삶의 의미들을 엿볼 수 있다.[PART VIEW]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쉬고 싶을 때 쉬어라 휴식능력 마냐나 마야슈토르히, 군터프랑크 지음 ㅣ 송소민 옮김 ㅣ 동아일보사 ㅣ 2011년 스페인어로 ‘내일’을 뜻하는 마냐나(maana)는 이 책에서 부교감신경을 집중적으로 활성화하는 능력, 즉 휴식능력으로 통한다. 마냐나 능력은 지금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휴식을 취하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일이나 가정에서, 취미 생활에서 별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텅 빈 느낌을 받는 현대인. 앞만 보고 정신없이 내달리는 요즘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온전히 만족할 줄 아는 능력과 각자의 휴식능력을 체크하고 부족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친절하게 조언해준다. 마음공부의 교과서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 페마 초드론 지음 ㅣ 구승준 옮김 ㅣ 한문화 ㅣ 2011년 삶이 주는 시련과 상처로 딱딱해진 마음을 여는 연습을 돕는다. 저자는 생각이나 감정을 누르려 하지 말고, 애써 참으려 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라고 말한다.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그 혼란스러움과 두려움 속으로 한 걸음 더 내딛을 때 자신이 이미 갖고 있었으면서도 미처 가진 줄 몰랐던 용기와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자애·자비·환희심·평등심의 네 가지 한없는 마음을 일깨우는 사무량심 수행, 자애와 자비를 일깨우는 수행, 마음공부를 위한 가르침인 수심요결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수행법을 소개한다. 일상을 벗어나는 또 다른 방법, 전시·공연 박물관에서 떠나는 터키 여행 이스탄불의 황제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ㅣ 5월 1일 ~ 9월 2일 동서 문명의 교차지로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던 터키. 굳이 동지중해로 떠나지 않아도 터키의 민족성, 종교와 문명을 넘나드는 풍요롭고 눈부신 문화의 향연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터키 기획전시를 통해 트로이, 아나톨리아, 프리기아 등 신화 속 고대 문명의 유물에서부터 수준급의 그리스-로마 조각, 비잔틴 성물과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사용하던 국보급 문화재까지 총 152건 187점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터키의 고대문명과 히타이트 제국, 그리스-로마 문명, 동로마제국, 오스만 제국의 황제 술탄의 총 4부로 구성된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 중 최초로 부산광역시립박물관과 순회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서울에서 4개월, 이후 부산에서 3개월간 전시될 예정이다. 내 마음 속 어린왕자를 찾아 어린왕자 한국특별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이벤트홀 ㅣ 6월 23일 ~ 9월 16일 “어른들은 누구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청소년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을 어린왕자는 어른이 돼서도 마음에 울림을 주는 동화 같은 소설이다. 지구별에 불시착 하고 사막여우를 만나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운 어린왕자가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생텍쥐페리 탄생 112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어린왕자 한국특별전’에서는 생텍쥐페리 자필 원고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 그의 서명이 담긴 1945년 초판 발행본과 30여 개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출간된 어린왕자 서적들을 만날 수 있다. 책에 쓰인 삽화를 비롯하여 생텍쥐페리의 미공개 그림들과 개성 넘치는 다양한 드로잉들을 통해 잊었던 동심과 함께 내 마음 속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다. 가을바람에 실려오는 재즈 선율 자라섬 국제재즈 페스티벌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과 가평 일대 ㅣ 10월 12일 ~ 10월 14일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과도 같은 재즈를 듣다보면 몸과 마음의 묵은 피로는 어느새 사라져버린다. 2박 3일간 펼쳐지는 재즈의 향연 속에서 존 스코필드, 스티브 스왈로우 등 국내외 유명 재즈 아티스트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라섬 국제재즈 페스티벌’은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며 우리나라의 주요 음악행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다. 자라섬은 물론 가평 일대에 온통 재즈가 울려 퍼지고 너른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앉은 관객들은 끊이지 않는 재즈를 들으며 원한다면 와인도 즐길 수 있다. 근처에 숙소를 잡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으므로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1~2달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별과 음악이 함께하는 대전시민천문대 별음악회 대전 유성구 과학로 대전시민천문대 ㅣ 상시 어두운 공간에서 객석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젖혀 누우면 돔 천장에 3000여 개의 아름다운 별이 펼쳐진다. 곧 우리에게 익숙한 Moon River(‘티파니에서 아침을’ 삽입곡), Over The Rainbow(‘오즈의 마법사’ 삽입곡) 등과 같은 음악이 밤하늘을 배경으로 흘러나온다. 친절한 곡 설명과 인터미션에 들을 수 있는 별자리 이야기까지, 50분간 펼쳐지는 별음악회는 우리를 별들이 수놓아진 아늑한 휴식공간으로 데려다 준다. 별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이 평화로운 공연은 올해로 벌써 10년째로, 매주 금·토요일 무료로 열리며 대전 시민 천문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예매로 진행된다. 영혼의 쉼, 힐링 영화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믹 잭슨 감독 ㅣ 잭 레몬, 행크 아자리아 주연 ㅣ 89분 ㅣ 1999년 ㅣ TV영화 “죽게 되리란 사실은 누구나 다 알지만 자기가 죽는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지. 만약 그렇게 믿는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될 텐데.”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자신의 옛 은사인 모리(Morrie Schwartz)가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임을 알게 된 스포츠 신문기자 미치(Mitch Albom)는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은사를 찾아간다. 이 영화는 모리를 통해 자신의 각박한 생활을 새롭게 보게 된 미치가 매주 화요일, 모리를 찾아 인생의 가르침을 받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늘 바쁘고 지친 삶에 회의를 느끼던 모리는 은사를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고 두려움의 감정에 대처하는 법, 사랑의 의미 등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모리의 죽음으로 화요일 수업은 끝이 났지만 우리는 영화를 통해 그의 가슴 벅찬 감동의 수업을 다시 볼 수 있다. 실화를 영화화했으며 이에 앞서 1997년 출간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205주 동안 뉴욕타임즈 비소설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인생이 힘들 땐 차라리 게임이라고 생각해… 인생은 아름다워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ㅣ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치 주연 ㅣ 122분 ㅣ 1999년 ㅣ 드라마 많은 사람들에게 베스트 영화로 꼽히는 명작 중의 명작,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태인 학살을 배경으로 가족애를 그린,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스토리의 영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인공 귀도의 마음에 가득한 아내 도라와 아들 조슈아에 대한 사랑은 그의 인생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내준다. 힘든 수용소 생활에서도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귀도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 속 그의 인생이 아들 조슈아에게 귀중한 선물이 되듯, 영화는 우리에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당연한 이야기를 온몸으로 깨닫게 해준다. 영화에 대해 잘 몰라도, 교육처럼 학습하지 않아도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 한 편은 어떨까. 당신은 꿈을 향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빌리 엘리어트 스티븐 달드리 감독 ㅣ 제이미 벨, 줄리 월터스, 게리 루이스 주연 ㅣ 110분 ㅣ 2001년 ㅣ 드라마 빌리의 몸이 리듬을 타기 시작하고, 드디어 그의 춤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의 열정과 희망은 동작 하나하나로 힘차게 비상한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발레를 하는 소년 빌리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영화이다. 아버지의 강요로 권투를 배우지만 마음속으로는 끝없이 발레를 갈구하는 빌리와 이를 반대하는 가난한 집안의 아버지를 그린 이 영화는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우울하고 치열한 삶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있는 열정과 사랑을 다시금 제대로 바라보게 해준다. 오래 두고 계속 찾게 되는 음악이나 추억이 깃든 사진처럼 우리의 가슴을 두드리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면 음악과 춤이 살아있는 명품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추천한다. 위대한 사랑과 헌신, 그가 남긴 마지막 선물… 울지마 톤즈 구수환 감독 ㅣ 이태석(본인), 이금희(나레이션) ㅣ 91분 ㅣ 2010년 ㅣ 다큐멘터리 2010년 2월, 아프리카 수단 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 톤즈에 브라스 밴드가 행진하고 있다. 선두에 선 소년들은 한 남자의 사진을 들고 있다. 딩카족에게 눈물은 가장 큰 수치지만, 이들은 모두 한 사람을 떠올리며 울고 있다. 바로 마흔 여덟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故 이태석 신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이자 계속되는 내전으로 황폐해진 나라 수단은 오지 여행가이자 국제구호전문가인 한비야 씨도 근래에 가본 곳 중 가장 상태가 나빴다고 고백했던 곳이다.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사제 서품까지 받은 이태석 신부가 찾은 곳은 모두가 꺼리는 수단이었다. 2001년 수단에 첫발을 디딘 후 대장암으로 생을 마감한 2010년까지 그는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밤낮 없이 병든 톤즈 사람들을 치료하고 또 가르쳤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톤즈의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기 때문에. 그렇게 그곳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헌신의 삶이 이 다큐멘터리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단순한 삶, 나누는 삶… 마더 데레사 파브리지오 코스타 감독 ㅣ 올리비아 핫세 주연 ㅣ 113분 ㅣ 2005년 ㅣ TV영화 “저희가 하는 일은 넓은 바다의 물방울 하나에 불과하지만 저희가 하지 않으면 그 물방울마저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을 압니다.” 영국의 식민통치가 끝나가던 1940년대 말 인도의 콜카타는 힌두와 무슬림 사이의 끝없는 종교 분쟁으로 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었다. 이러한 혼돈의 도시 콜카타를 찾아가 가난하고 병든 자, 굶주리고 버려진 어린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테레사 수녀의 삶을 기록한 영화이다. 탐욕스런 권력자들의 훼방과 그녀의 이름을 도용한 사기사건까지 그녀의 선행과 헌신의 봉사활동을 막기 위한 위협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저는 오직 주님 손 안의 작은 몽당연필일 뿐이에요. 쓰시는 분은 주님이시죠”라고 말하며 사랑의 선교회 활동을 포기하지 않은 데레사 수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내어 놓았던 모두의 어머니 데레사 수녀의 고귀한 삶을 만날 수 있는 영화이다. 가족사랑 무엇일까…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성윤 감독 ㅣ 문소리, 윤승호, 최민식 주연 ㅣ 94분 ㅣ 2011년 ㅣ 휴먼드라마 제작 6년 만에 완성한 국내 애니메이션으로 청둥오리 ‘초록’을 제 자식처럼 지켜내는 암탉 ‘잎싹’을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양계장 안에 갇혀 살면서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늘 마당으로 나가 자유롭게 살면서 알을 품어보기를 꿈꾼다. 폐계 흉내를 내 결국 마당으로 나온 잎싹. 험난한 자연 속에서 맞닥뜨리는 온갖 위기상황과 주변 인물들과의 상호관계, 그리고 만나게 된 청둥오리 알. 알에서 깨어난 ‘초록’을 자식처럼 키워내며 ‘다름’이 사랑의 걸림돌이 아님을 보여준다. 또 이들 모자를 늘 위협하는 애꾸눈 족제비 역시 산 짐승을 먹어야 하는 운명과 그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을 이해하고 희생하는 잎싹의 최후 결정은 뭉클한 감동과 함께 ‘다름’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방학 캠프 어떤 의의와 중요성을 갖고 있는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설정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갖는 중요한 교육적 의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서 교과활동과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교과활동이 개념이나 원리를 바탕으로 한 학문적, 인지적인 접근을 주로 한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실천적, 체험적 접근을 통해 교과활동을 구체적으로 적용해 본다는 측면에서 교과활동과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둘째,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에 바탕을 둔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 스스로의 방향 설정과 노력에 의해 이루어가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개개인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신장하고, 자율적인 생활 자세를 기르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려는 마음을 함양하게 된다. 캠프는 학교 교육활동을 연장하거나 보완하는 프로그램으로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진로 방향에 알맞게 성장과 발달을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평생학습사회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방학 캠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캠프를 제공하는 기관은 너무도 다양하다. 학교와 교육청, 청소년단체는 물론이고 중앙정부부처(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 통일부 등), 지방자치단체 및 산하 기관, 대학,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연구기관, 언론기관, 각종 공공기관, 각종 민간 기관 및 단체, 각종 종교 및 관련 단체, 기업, 학원 과 같은 교육서비스 산업 등 교육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모든 기관 및 단체에서 다양한 메뉴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PART VIEW] 이러한 프로그램 중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공익적 성격의 프로그램도 있지만, 사익을 불리기 위한 상업적 성격의 프로그램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되는 프로그램도 있는가 하면, 1만 원 정도의 소액으로 운영되는 것도 있고 아예 전액 무료로 운영되는 것도 있다. 금년 여름에 무료로 운영되는 캠프도 상당히 많지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2012년 여름에 무료로 운영되는 방학 캠프 캠프명 주관 대상 운영 기간 내용 2012 주니어닥터 교육과학기술부 초·중학생 1박 2일 대덕과학특구 탐방 및 실험 청소년 나라사랑 역사체험캠프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연맹 초등학생 2박 3일 이순신 장군 전적지, 해군사관학교 청소년 나라사랑 독도체험캠프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연맹 중·고등학생 3박 4일 울릉도, 독도 소외청소년 성장지원 우주과학캠프 고흥청소년 우주체험센터 초·중학생 1박 2일,2박 3일 전남 고흥 한국은행 청소년캠프 한국은행 고등학생 3박 4일 금융의 이해ETRI 발명캠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고등학생 4박 5일 아이디어 발굴·특허교육 2012 기업가정신 원정대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중·고·대학생 1박 2일 테마별 코스 부산청소년 연극캠프 부산국제연극제 중·고등학생 5박 6일 연극 관련 실습, 연극관람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캠프 서울신문사 중학생 2박 3일 녹색성장, 사회봉사 중·고생 법교육 인턴십 프로그램 사법연수원 중·고등학생 2일 법교육 2012 청소년 창업캠프 서울시 창업스쿨 고등학생 2박 3일 미취학 청소년도 가능 옥수수 가족환경캠프 광동제약, 환경운동연합 초등생 자녀와 부모 1인 1박 2일 옥수수 수확 및 모종 심기 숲체험 여름학교 - 그린캠프 유한킴벌리 여고생 3박 4일 다양한 식생 직접 탐구 에코롱롱플러스캠프 꽃과 어린왕자, 코오롱 초등학생 2박 3일 에너지올림픽, 에너지 체험 학교와 청소년단체에서 방학 중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몇 가지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서울 영동일고등학교 독도탐방캠프 •재원 : 교육청 지원금 400만 원(공모로 선정) •참가 대상 : 교사 2명, 학생 8명(참가비 무료) •참가 학생 선정 : 독도에 관한 소논문 작성 대회에서 우수 학생 선발 •주요 프로그램 : 독도 입도, 독도박물관 관람, 독도의용수비대와 대담 등 ■ 서울 잠신중학교 등 6개 학교 연합 이순신 장군 전적지 순례캠프 •재원 : 국토해양부 지원금 1000만 원 (공모로 선정) •참가 대상 : 교장 1명, 교감 1명, 교사 7명, 학생 61명(학생 참가비 1인당 2만 원) •참가 학생 선정 : 전교학생회 임원 중에서 선발 •주요 프로그램 : 통영 한산도 및 충렬사, 여수 거북선 건조터 및 진남관, 목포 고하도 및 3함대사령부, 해남 울돌목, 평택 2함대사령부 등 ■ 해양소년단 주관 캠프 •이충무공 전적지 해상순례 - 장소 : 진해, 통영, 여수 - 일정 : 1차 7월 29일 ~ 7월 31일 2차 7월 31일 ~ 8월 2일 - 대상 : 학생 및 지도자 400명 - 해군 지원 : 함정 2척, 교관 1명 •해상국토순례 ‘승전보’ - 장소 : 여수, 남해, 사천, 사량도, 통영, 한산도 - 일정 : 8월 11일 ~ 8월 14일 - 대상 : 학생 및 지도자 60명 어떤 방학 캠프 프로그램을 선택할 것인가? 캠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 및 단체가 너무 많고 프로그램 종류와 수준도 다양하며 참여 비용도 제각각인데, 과연 이 중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각자 캠프를 선택하는 기준과 이유는 다르지만 캠프를 선택할 때 공통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점에 대해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캠프 프로그램의 내용이 자신의 진로 탐색이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신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 캠프 운영기간이나 내용이 방학 전체 계획이나 이미 계획하고 있는 다른 프로그램 참여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가? ▶ 캠프 중 야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전문성이 있는 운영 요원이 충분하고 안전 관련 대책이 잘 되어 있는가? ▶ 캠프 주관기관 및 단체가 신뢰할 수 있는 곳이며, 프로그램 운영 내용에 비해 참여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되지는 않았는가? ▶ 캠프 참여 비용이 본인과 가정에서 무리 없이 부담할 수 있는 정도인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서 보다 저렴하게 운영하는 곳은 없으며, 관련 프로그램으로서 무료로 운영되는 것은 없는가? 위와 같은 고려 사항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자신의 진로 탐색이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신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라고 할 수 있다. 즉, 무엇보다도 자신의 진로에 알맞고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캠프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프로그램 내용에 비해 적절하게 책정되어 있는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위에 예시한 바와 같이 학교와 교육청,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저가 또는 무료이면서도 양질의 프로그램도 많으므로 인터넷 등에서 검색해 볼 필요가 있다. 학교와 교사는 희망 학생들이 캠프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캠프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학생들에게 충분히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관련 상담에도 성실하게 응해야 할 것이다. 방학 생활과 캠프를 어떻게 조화롭게 관리·운영할 것인가? 여름방학은 1학기를 정리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2학기를 대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기간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알맞은 캠프를 선택하여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방학 생활이 안정되게 운영되도록 전체 계획을 잘 세우고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따라서 방학 생활 전체 계획의 한 부분으로서 캠프 참여 계획을 세우고, 캠프에서 돌아온 뒤에 평소의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건인가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알맞은 계획을 세우고 자기주도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방학 생활의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잘 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캠프 프로그램은 학교 교육활동과 연계 또는 보완하는 차원에서 학생 개인의 진로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할 때 그 의미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방향에 알맞은 캠프를 선택하고 충실하게 임한다면 캠프 참여 경험은 자신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신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월 17일 입법예고한 소규모학교 통폐합 관련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일부 수정·보완했다. 농산어촌과 도시 인구공동화 지역의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교과부는 개정안에 명시한 학교 규모 관련 기준을 일부 수정하는 대신 재정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 논란이 되는 구체적인 기준 삭제 교과부는 지난 5월 발표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학교 최소 적정규모에 대해 ‘초등학교 및 중학교는 6학급 이상, 고등학교는 9학급 이상이 되도록 하고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상 되도록 한다’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51조 2항 신설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개정안에서 제시된 최소 적정규모 학급 수 및 학생 수 기준이 소규모학교 통폐합 기준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계속되자 교과부는 “이 입법예고안에 포함된 학교급별 학급 수 및 학생 수 기준 등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학교규모의 적정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일 뿐 소규모학교 통폐합 기준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당초 입법취지와 목적을 살리면서 불안과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각 의견을 수렴한 이번 수정안을 마련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선안을 보면 최소 적정규모 학급 수 및 학급 당 학생 수 기준에 관한 조항에서 이전과 같이 학교급별 학급 수 및 학급당 학생 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대신 ‘시도교육감이 학교별 학급 수 및 학급당 학생 수를 정할 때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교원의 적정한 수업시수’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또한 ‘국가와 시도교육감은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장의 반응은 둘로 갈린다.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찬성해 왔던 입장에서는 통폐합을 시키면 정상적인 학년별 학급 편성이 가능해지므로 각 학년에 맞는 학습권이 보장됨은 물론, 저출산 문제로 신입생이 줄어들고 있는 제주 지역의 경우 복식학급 운영에 따른 문제점, 수업시간 축소로 인한 기본적인 학습시간 불만족 등의 어려움도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강하게 반대했던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농산어촌의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하는 것은 공동체 기능을 붕괴시키는 정책이며, 결국 젊은 인구들은 도시로 빠져나가 농촌 고령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정책이라며 지역 여건을 무시한 획일적 기준에 따른 통폐합이 개정된 것은 바람직한 판단이라고 이번 개정 추진을 환영하고 있다. ●● 통폐합 추진 시에는 지원금 대폭 확대하기로 교과부는 이처럼 통폐합 기준으로 인식돼 온 구체적인 기준을 삭제하는 것과 함께 소규모학교의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저출산 현상 등으로 초·중등 학생 수가 2020년에는 2011년에 비해 25%(초등 17%, 중등 31%) 이상 감소하여 과소규모 학교가 급증하고, 지나치게 작은 학교의 경우는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인성이나 사회성 발달에도 교육결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교과부는 해당지역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적극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지원하고 있는 지원금을 현행 초·중등 한 학교당 20억 원에서 향후 초등학교에는 30억 원, 중·고등학교에는 1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교육과정이 전문화·다양화되는 중·고등학교의 경우 적정규모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거점 기숙형 학교 사업 등을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도 교육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총은 초등교 통합형 모델 구체화, 통폐합 지원금 확대에 따른 우려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교육계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여 세부적인 정책 대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이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총은 지난 6월 교권보호 및 침해 예방과 학교폭력 근절대책 방안 마련 등을 골자로 한 2011~2012년도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교섭·협의의 주요 합의 내용은 최근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교권침해를 예방하고 교원을 보호하기 위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 △학교폭력 가·피해학생의 상담·교육·치료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공립 대안학교 설치 및 특별교육기관 확대 △오는 11월까지 교장공모제 정책 성과 및 현황 분석을 통해 공모내용 및 절차, 비율조정 등 제도개선 사항을 내년 3월부터 적용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총 64개 조항이다. 한국교총은 그간 교과부 교섭·협의는 수차례 있어 왔지만 처음으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등 교권보호 관련법 개정 합의와 종합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붕괴수준에 이른 교권을 수호해야 한다는 학교현장과 교총의 요구를 교과부가 수용해 교권보호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교섭 합의 조인식은 지난 2월 23일, 한국교총이 교과부에 교섭을 요구한 이래 4개월 동안 본교섭위원회, 10차례 실무교섭협의를 거쳐 최종 합의도출이 이뤄진 것이다. 한편 그동안 교총이 줄기차게 건의해 온 집중이수제 개선에 대해서는 이번 교섭·협의 내용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교과부가 비교섭과제로서 수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르면 음악, 미술, 체육이 집중이수 대상과목에서 제외되고 수업시수는 기준시간보다 줄일 수 없도록 했다. 또 국어, 사회, 도덕 과목에도 인성교육 내용을 추가했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확정, 고시하고 오는 2학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 교과부-교총, 2011~2012년도 단체교섭 협의 내용 교권 보호 및 침해 예방 ▲교육청별 교권보호 전담부서 및 담당자 배치 통해 교권침해사건 ‘One-Stop 처리시스템’ 방안 추진 ▲시도별 교권침해 실태 정기적 조사 통해 교육청별 교권침해 대응 및 예방 매뉴얼 제작·배포 ▲학생교육 위해 학교·가정·사회 협력위한 교육기본법 개정 추진 노력 ▲인성교육실천범국민운동 확산 지원 ▲교권보호 관련 원격연수 콘텐츠 개발, 각종 연수에 관련 커리큘럼 강화 학교폭력 근절대책 방안 ▲가·피해학생의 상담·교육·치료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공립 대안학교 설치 및 특별교육기관 확대 지원 ▲학교폭력 대응력 강화를 위해 퇴직(예정)교원 중 생활지도 유경험 교사 선발·활용 지원 ▲명예경찰관, 학교 전담경찰관 제도 도입 등 경찰청과 협조 통해 교원이 학생 생활지도 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 ▲‘학교폭력근절 종합 대책’의 실효성 제고 및 현장 착근을 위해 교원단체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현장 의견 수렴 추진 소규모학교 정책 방향 ▲도서벽지 및 농산어촌 교육 활성화를 위해 일률적 기준에 의한 학교통폐합 지양 ▲지역교육 발전 위한 노력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거점 ‘평생교육센터’ 기능을 수행하는 통합형 학교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 마련 교원 처우 및 복지개선 ▲교원 봉급 인상 노력, 2013년부터 ▲교직수당 현실화 ▲교직수당가산금(학급담당수당, 보직교사수당, 특수학교 교원 및 특수학급 담당 교원수당, 실과담당, 보건교사) 현실화 ▲교장 및 교감 직급보조비 현실화 ▲교직수당가산금(영양교사, 사서교사, 전문상담교사) 등 신설·인상할 수 있도록 노력 ▲상위자격 (교장·원장, 교감·원감) 취득 시 승급 이뤄지도록 추진 주5일수업제 안정적 정착 ▲교육취약계층 자녀를 대상으로 한 정부지원 확대 추진 ▲토요돌봄교실, 토요스포츠데이, 토요문화예술동아리, 토요방과후학교 등 토요프로그램의 안정적 운영방안 마련·지원 ▲토요프로그램 등 교육활동 중 발생하는 학교안전사고의 피해로부터 학생 및 교직원 보호 위한 학교안전공제회 공제사업 활성화 대학정책 ▲대학교원의 최초 임용시기가 유·초·중등 교원에 비해 늦은 것을 감안, 대학교원 사기 진작 위해 대학 퇴직교원에 대한 포상 재직연수 현실화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 등 노력 ▲대학교원 교직수당 신설·지급 노력 ▲대학교원 연구보조비 비과세 금액 확대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등 노력 ▲국·공립대 기성회비 대책 마련 노력 행정업무 부담 경감 ▲교육지원업무 전담인력 확대 배치 ▲교원의 통계·행정자료 작성 등 행정업무 경감 위해 교육기본통계, 각종 자료 상시 지원 체제 구축,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자료를 생성·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 마련 ▲교원의 본질적인 업무인 수업활동과 관련이 없는 교과서 분배 및 정산과 관련된 업무 경감을 위해 교원단체, 교과서 담당교사협의회 등 관련 당사자가 참여하는 실태조사 실시 및 개선방안 검토 기타 ▲교사 1인당 학생수 OECD 평균 수준 조정, 교과교실제·수석교사제·학습연구년제 등 새로운 교육정책 추진에 대응하기 위한 교원 증원 ▲교과전담교사 확대 ▲보건교사, 영양교사, 사서교사 배치 확대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배치기준인 ‘학생 4명당 교사 1명 배치’ 노력 ▲복수교감 배치기준 개선 ▲교육전문직 정원 확대 ▲국·공립유치원 원장 공모제 운영 내실화 ▲학교 석면철거 예산 지원 ▲교육용 전기료 부담 해소 ▲스마트 교육환경 대비 ▲교원평가 운영 개선 위해 교원단체와 지속적인 의견 수렴 위한 협의회 개최 등 상호 노력 ▲직무연수 연수비 전액 지급 노력 ▲수석교사제 안정화 및 지원 강화 ▲학습연구년제 운영 안정화 ▲학교성과급제도에 대한 주요 사항 교원단체와 협의 후 결정, 비교과 교원의 사기진작 위해 업무 특성 반영한 성과급 평가지표 예시안 시도교육청에 제시 ▲퇴직교원 훈·포장 기준 조정 ▲산업체 근무경력 인정률 100%(현행 70~80%) 인정 ▲육아휴직기간 호봉반영 ▲교원의 성대결절 및 하지정맥류 등 공무상 재해 인정 등
시를 떠올리게 하는 맑은 호수, 경포호 거울같이 맑은 호수라 해서 이름 붙여진 ‘경호’는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조선시대 가사 문학의 대가인 정철은 강원도 관찰사에 제수된 뒤 관동지방을 유람하며 지은 ‘관동별곡’에서 물결이 일지 않는 경포호의 맑음과 잔잔함을 비단에 비유했다. 경포호 둘레에는 자전거 길과 함께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시구가 적힌 돌이나 예술 조각들이 늘어서 운치를 더하고, 앉아서 경포호를 감상할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경포호는 본래 둘레가 12㎞에 이르렀다고 하나 현재는 흘러드는 토사의 퇴적으로 4㎞ 정도로 축소되어 자전거로는 10~20분, 걸어서는 한 시간 내외로 일주할 수 있다고 한다. 경포호 북쪽에는 누각인 경포대가 자리 잡고 있다. 고려시대 처음 지어져 1508년(중종3) 이 자리로 옮겼고, 600년이 넘는 지금까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담담하게 경포호를 찾는 이들을 맞이해왔다. 강릉이 고향인 율곡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수많은 문인들이 이곳에 와서 시를 읊었다. 현재 경포대는 강원도유형문화재 6호로 지정되어있다. 절제된 소박함이 주는 여유, 허균·허난설헌 생가 경포호 근처에는 경포대 외에도 들러볼 만한 곳이 많다. 허균·허난설헌 생가는 경포호 산책길 밖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5~10분 만에 닿는 거리에 있다. 홍길동의 저자로 유명한 허균의 동네라 그런지, 경포호에서 허균·허난설헌 생가로 향하는 길에는 기백이 넘치는 의적 홍길동의 동상들을 볼 수 있다. 조선의 유명 여류 시인인 허난설헌과 최초의 한글소설을 쓴 허균이 태어난 이곳은 소나무 숲 사이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어, 남아있는 조선시대 여타 명문가들의 집과 비교하면 소박한 느낌을 준다.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기 힘들고 강릉의 다른 명소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방문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 한적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PART VIEW] 생가 밖으로는 아기자기 꾸며놓은 풀밭 사이로 허난설헌 동상과 시비가 세워져 있고, 그 너머로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을 볼 수 있다. 근방에는 쭉쭉 뻗은 소나무 숲과 함께 순두부로 유명한 초당두부마을이 있어 맛 좋은 두부와 푸짐한 인심을 만날 수 있다. ‘초당’은 소금 대신 바닷물을 간수로 이용해 두부 만드는 것을 생각해낸, 허난설헌과 허균의 아버지인 허엽의 호에서 따왔다고 한다. 지폐 속 두 모자의 탄생지, 오죽헌 경포호와 더불어 강릉의 대표적 명소로 구 오천원권 지폐의 뒷면을 장식해서 더 익숙한 장소이기도 하다. 신사임당이 태어나 자란 곳이자, 율곡 이이를 낳은 곳이다. 오죽헌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으로 이루어진 조선 시대의 별당건물이다. ‘몽룡실’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오른쪽 방은 신사임당이 문머리에 용이 서려있는 꿈을 꾸고 율곡을 낳은 곳으로 현재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그 밖에도 율곡 이이의 영정을 모시기 위해 1975년 지은 사당 ‘문성사’, 여러 생활용품과 생업도구를 전시하고 있는 ‘향토민속관’, 영동지방의 각종 유물을 모아놓은 ‘역사문화관’ 등으로 이루어진 강릉시립박물관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사임당과 그 자녀들이 남긴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율곡기념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오는 11월 쯤이면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오죽헌은 동해보다 강릉 시내에 가까이 자리잡고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2번, 302번 버스를 타면 약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조선 상류 사대부의 가옥, 선교장 강릉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조선시대 가옥으로는 선교장이 있다. 99칸의 전형적인 사대부의 상류주택으로,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에 의해 지어져 10대에 이르도록 증축되어 오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조선시대 선교장은 ‘배다리집’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 시절 경포호수가 선교장 문 앞까지 닿아 배로 다리를 만들어 호수를 질러 다녔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시 경포호의 크기를 짐작해 볼만도 하다. 현재 선교장에서는 한옥숙박체험을 비롯하여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선교장의 대표적 건물인 활래정은 관람객들을 위한 다도 체험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한과 만들기, 김장 담그기 등의 전통 음식문화 체험과 예절체험, 민속놀이 체험 등도 마련되어 있다. 경포호와 오죽헌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선교장은 이동 경로를 짜기에 따라 걸을 수도 있고 버스로 이동하기도 편하다. 선교장에서 경포호 방향으로는 ‘매월당 기념관’과 조선 중기 강원도 관찰사였던 어촌 심언광의 별당인 ‘해운정’도 만날 수 있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강릉 단오제 시내에서는 ‘강릉 단오제’ 축제가 한창으로, 강릉시를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 한 줄기에서 단오를 기념하는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간대별로 펼쳐지는 여러 종류의 굿과 관노인형극 등의 볼거리 외에도 청포물에 머리 감기, 무병장수를 비는 전통 팔찌 만들기, 그네뛰기 등의 체험 행사가 운영되고 있었다. 10월에는 강릉 시내 일대에서 ‘2012 세계무형문화축전’이 열려 판소리, 줄타기, 택견 등 우리의 전통문화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유네스코 유산 탱고,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춤 하카, 이란의 페르시아 전통음악인 쉬라즈 등의 해외 문화 공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교통 수단: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릉종합버스터미널 1층에서 ‘대중교통정보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을 알려준다. 강릉 시내버스 중 202번 버스는 오죽헌-선교장-경포호-경포해수욕장 등 대부분의 명소를 들릴 수 있어 노선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둘러볼 곳:해안을 따라 내려온다면 강릉지역에서 제일 규모가 큰 항구인 주문진항, 병풍처럼 둘러싼 소나무가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경포해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해돋이 명소인 정동진역이 유명하다. 강릉항여객터미널에서는 울릉도와 독도를 관람할 수 있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문의: 033-653-8670). 강릉, 동해, 삼척의 해안선 58㎞를 배경으로 달리는 바다열차는 전 좌석이 해안을 조망할 수 있도록 측면으로 배치되어 있다(문의: 033-573-5474). 대관령 방면에는 맑은 폭포와 수려한 기암괴석으로 작은 금강산 또는 청학산이라고 불리는 소금강, 신라 말 낭원대사가 세운 보현사, 대관령자연휴양림 등도 만날 수 있다. 먹을거리:순두부로 유명한 초당마을 외에도 강릉엔 먹거리가 많다. 주문진, 사천진, 경포대, 정동진 등 해안가 곳곳에는 대규모 회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해녀들이 직접 잡아온 싱싱한 전복과 해삼, 물가자미와 오징어를 각종 과일, 채소와 함께 얼린 사골육수에 비벼 먹는 물회가 유명하다. 감자도 대표적인 강릉 지역 특산물로 하얀 분이 많아 유독 맛이 좋은 강릉 감자를 갈아 새알심처럼 빚어 만든 감자옹심이는 강릉지역의 별미다.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양수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회장(한빛맹학교 교장) 박희수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정책자문위원장(서울광진학교 교장) 김은주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이유훈 서울맹학교 교장 김찬수 은평대영학교 수석교사 ■정리·사진 황재용 기자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에 대해 교육의 질과 직결, 반드시 해결해야 안양옥 ㅣ 2012년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전체 8만5012명. 이들은 각각 일반학교(일반·특수학급)에 70.7%인 6만80명, 특수학교 및 특수교육지원센터에 29.3%인 2만4932명이 배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국공립학교의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율은 약 57.9%입니다. 일반학교 교사의 법정정원 확보율인 80.9% 보다 낮은 수준인데 특수교사 부족으로 인한 현장의 문제점과 극복방안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김양수 ㅣ 일단 특수학교의 경우 단일교과 담당교사보다 두 세 과목 이상에 걸쳐있는 상치교사가 절대적으로 많아 교과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원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또한 특수교육대상자들의 교육적 요구도 고려해야 합니다. 대학 진학을 위하여 입시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경우부터 장애정도는 경미하나 학습이 지체되어 기초적인 학습을 필요로 하는 학생, 감각장애와 지적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세밀한 교육이 필요한 학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수교사 법정정원의 미확보는 내실 있는 개별화교육을 가로막는 주범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특수교육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원을 충실하게 확충해야 합니다.[PART VIEW] 김은주 ㅣ 네, 맞습니다. 특수교사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교과부와 관계부처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정원 외 기간제교사도 매년 확대·충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약 3000명씩 증가하는 학생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정원의 두 배가 넘는 학생을 한 학급에 배치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013년 1500명의 특수교사를 확보하려는 본래의 계획대로 교육 당국의 노력이 이어져야 하고, 교원이 충분히 충원되지 않더라도 과밀학급을 그대로 두기보다는 기간제교원을 확보해서라도 학급을 증설해야 합니다. 또한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에서는 특수교육 교원 증원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이유훈 ㅣ 현 상황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특수학교에 필요한 수만큼 학급을 증설하고, 아울러 특수교사의 법정 정원을 확보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교과부, 행안부, 기재부)의 특단의 정책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교육자치 시대인 만큼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를 위해 시도교육감으로 하여금 시도교육청 교원 총 정원 범위 내에서 정원을 확보토록 하는 정책전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행하는 특수교사 정원 증원은 국가공무원 정원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러운 사안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감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박희수 ㅣ 특수교사 정원 확보를 위해선 인식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 수는 전체 학생 수의 1% 불과하고, 일반학교의 학령인구 역시 매년 1%씩 줄고 있습니다. 매년 1%씩 감소하는 학생 수는 7만5000명, 이를 30명 한 반의 학급 수로 계산한다면 매년 4000명의 교원이 줄어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율을 일반학교 교사의 법정정원 확보율인 80.9%로 올리는데 필요한 인원이 2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 축소에 의한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정원을 그대로 두고 있어,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조금 더 배려하는 의식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정책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김찬수 ㅣ 저 역시 특수교사 법적정원 확보 문제는 반드시 실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셨듯이 과밀학급환경에서는 특수교육의 질을 생각할 수 없으며 하루빨리 학급을 증설하여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런 문제와 함께 건강장애학생을 위해 운영하는 병원학교에도 특수교사를 배치하는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특수교육 환경 개선에 대해 현장의 인식전환, 보다 세분화한 교육 지원을 안양옥 ㅣ 과거에 비해 특수교육에 대한 현장의 인식과 환경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특히 ‘특수학급 설치 일반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 비율이 6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장애학생이 제대로 된 교육권을 보장받을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인 듯합니다. 또한 전국의 170여 개에 달하는 특수교육지원센터의 내실 있는 경영도 요구됩니다. 장애인 교육권 보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환경 개선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은주 ㅣ 특수학교와 달리 일반학교 특수학급에는 2~3명의 특수교사가 전부라 전문적인 특수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수학교는 물론 장애학생의 70%가 재학하고 있는 일반학교 통합 장애학생을 위해서 지역별로 설치되어 있는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센터의 업무가 다양하고 그 역할의 중요성이 매우 커 2011년 기준 187곳에 7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였지만 전문인력은 709명만 배치되었고, 그중 정규교사는 237명뿐이어서 본연의 기능을 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2012년에는 전년도보다 12개 늘어난 199개의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전담 장학관(사) 33명, 순회교사 55명을 배치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업무에 비해 인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인력은 지속적으로 충원되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장애학생의 규모나 지리적 위치 등 지역여건에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 특색사업 육성 등으로 지역 여건과 수요에 따라 장애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에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박희수 ㅣ 사실 시행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법적기구가 아닌 임의기구로 독립예산이나 독립정원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법으로는 특수교육지원센터가 법적기구이나 이를 설치·운영해야 하는 전국 시도교육청이 관련 조례도 만들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센터를 설치·운영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교과부에서는 이를 조속히 시정하도록 권고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이렇게 설치·운영된 배경에는 아까 언급되었던 특수학교 교원이 확보되지 않은 것도 큰 이유이므로 이 역시 함께 시정되어야 합니다. 김양수 ㅣ 특수교육을 위하여 바로 세워야 할 것은 물리적 환경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반교육보다 더욱 좋은 환경을 갖춘 곳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물리적 환경에 걸맞은 사회적 환경을 만들고 장애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일선에서 특수교육대상자를 맞이하는 일반학교 교사들과 관리자들에게 특수교육은 여전히 낯선 분야로 받아들여집니다. 일반교사들의 특수교육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특수교육이 섬과 같이 단절된 위치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반교사와 관리자들에게 특수교육에 대한 연수와 컨설팅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는데,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을 통하여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설치, 운영에 대한 근거가 마련되었으니 이제는 그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장애영역 별로 특화된 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실제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특수교육지원센터가 고립되지 않고 현장과 유기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가 있어야 합니다. 이유훈 ㅣ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적정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중심의 특수교육이 가능하고, 중증·중복화 되어가는 장애학생에게 원활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소규모의 특수학교를 보다 많이 설립하여야 합니다. 또한 대도시 공동화에 따른 일반학교의 유휴교실을 활용하여 소규모(6학급 이하) 특수학교 설립 및 특성화된 특수학교(초·중등 특수학교, 고등 특수학교, 전공과 특수학교)의 설립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 지원책 개선 방향에 대해 인간 존엄성에 근거한 정책 추진을 안양옥 ㅣ 특수교육기관의 과밀학급 증가, 예비특수교사들의 적체 심화는 물론 궁극적으로 장애학생의 교육 황폐화를 야기하고 있는 현 특수교육 현실에서 정부의 지원 정책 개선방향에 대해 의견 부탁드립니다. 김찬수 ㅣ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졸업생의 진로문제로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중증·중복 장애학생의 경우에는 받아주는 곳이 부족하여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가족들과 함께 창업을 하거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사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또,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수석교사제가 시행되는데 특수교육 현장에도 전문가로서 수업컨설팅, 연구활동 지원 등을 담당하기 위한 특수교육 수석교사가 많이 필요합니다. 수석교사 인원 확보와 함께 수석교사 활동을 위한 여건 조성에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오는 8월 5일 시행되는 「장애아동복지지원법」에 대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정부에서는 여러 가지 법안을 제정하거나 개정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유훈 ㅣ 지금까지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정책은 경제논리로 인해 항상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자치제로 인해 모든 사항을 지방자치단체에 일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럴 때 재정자립도가 매우 저조한 시도교육청에서는 다수인 일반학생들을 위한 교육투자에 우선할 것이고, 소수인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에는 재정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책 입안자, 특히 장애인 복지정책의 입안자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유용성과 경제성을 따지기 이전에 인간의 존엄성을 전제로 해야 할 것이며, 장애인 복지가 개인이나 단체, 위정자의 선심 또는 선정을 과시하기 위한 자선적, 자혜적 입장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를 보장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김양수 ㅣ 가장 바람직한 교육은 특수교육대상학생이나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학교는 학부모의 세세한 요구에 귀를 기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특수교사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부양책(예컨대 특수학교교직수당 인상 등)을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많은 학교가 시설개선을 이루었지만 그 대상에서 제외되어 여전히 열악한 시설 속에서 근무해야 하는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특수학교 현대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환경개선사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학교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박희수 ㅣ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학교에서의 장애인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장애인 교육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통합교육입니다. 일반교원들이 장애인은 일방적으로 특수학교로 보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만 장애인 교육도 일반교육의 몫이라고 하는 책임의식이 필요합니다. 장애학생들을 배려하는 교육이야말로 선진시민을 기르는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특수교육 시설을 확충하여 지역별로, 장애영역별로 균형 있게 특수교육기관을 설치·운영하도록 제도화하기를 건의합니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중 7개 지역에 자체 특수학교가 없다보니 학생들이 2시간씩 버스를 타고 다른 구로 통학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은주 ㅣ 제가 원장으로 있는 국립특수교육원과 교과부는 ‘제4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하여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며 현장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4차 계획에서는 장애유형별로 특성화되고 전문화된 정책과제를 포함시키고, 특히 특수학교에서도 체계적인 지원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던 중증장애나 시각중복, 청각중복학생 등 중도·중복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적·물리적 지원에도 초점을 둘 계획입니다. 아울러 장애자녀의 사회적 자립과 통합에 대한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를 반영하여 진로·직업교육, 평생교육, 고등교육도 강조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장애학생 인권 보장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 맞추어 국가의 책무성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안양옥 ㅣ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교육적인 요구와 현실을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 및 발전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특수교육의 현실을 전달할 수 있도록 상시 교섭권을 확보해야 하며 특수교육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교총 역시 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열린 교실에서 발견한 새로움 교실과 복도, 출입구마다 학부모들로 분주하다. 때마침 학부모 공개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복도에 서서 열린 창문으로 얼굴을 살며시 내밀고 있는 학부모도, 교실 안 자녀의 옆에 꼭 붙어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부모도 모두 얼굴마다 미소가 가득하다. 오늘 수업의 주제는 “괜찮아!” 교사가 플래시동화를 보여주면서 동물들의 장단점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고, 또 그 생각을 모아 온몸으로 발표하게 한다. 그리고는 동물이 아닌 자신이 잘하는 점을 찾아내 발표하게 하면서 친구와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교문을 들어선지 10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삼계초가 추구하는 지·정·체 교육을 조금 맛본 느낌이다. “여러 동물의 생태 특성도 공부하고 또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끄는 수업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 보여요. 아이들 스스로 자기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표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수업 방식이 인상적이네요. 집에서 책 읽을 때는 잠깐 보고 돌아다니기 일쑤였는데, 친구들 앞에서는 제법 진지하게 고민하고 발표하는 모습이라 살짝 놀랐어요.” 학부모 공개수업에 참관했던 1학년 김민정, 이주호 학생 학부모의 말이다. 매달 실시하는 학부모 공개수업에는 저학년 학부모의 경우 100%, 고학년 학부모의 경우 과반수 이상이 참여할 만큼 관심이 뜨겁다. 또 교사는 공개수업을 통해 받는 ‘학부모 수업 참관록’을 학급 운영에 참고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수정·보완해나간다. 이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행복해야 행복한 학교가 된다는 믿음으로 수년간 고수해오고 있는 학교 전통 중 하나다. 기본을 회복하는 지·정·체 교육 삼계초에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복도를 오가는 학생들이 유독 많다. 또 쉬는 시간이면 도서관으로 뛰어가는 학생들과 학교 내 체육관과 넓은 운동장에서 탁구나 축구를 즐기는 학생들도 상당수다. 학교에서 전개하고 있는 ‘노래, 운동, 책 읽는 학교’라는 교육 활동 덕분이다. 이 중 ‘노래하는 학교’는 매월 학년별 수준에 맞는 노래를 정해 자람새 학습장에서 합창, 합주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감성을 계발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운동하는 학교’는 하루, 한 번, 10분 달리기를 하자는 뜻에서 1110운동을 펼치면서 이와 동시에 2080 건강줄넘기를 통한 기초체력 강화에 주력하는 프로그램이다. ‘책 읽는 학교’의 경우 삼계초 입학생들에게 그림동화책을 선물해주는 ‘책날개 입학식’을 필두로 월별로 발행하는 독서소식지 ‘책마루 향기’, 학부모 독서도우미 ‘책마루빛’ 운영, 독서급수인증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지적발달에 주안점을 두고 실시하는 독서교육 중 하나이다. 이러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이 학교는 2006년과 2007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독서논술부문 우수학교로 선정되는가 하면 2008년 교과부선정 전국 도서관활성화 우수학교, 2009년 전국 초등학교 최초로 KBS ‘도전! 골든벨’ 방송, 2011년 교과부 선정 학교독서교육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지·정·체 교육 외에도 ‘자람새 키움활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특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또 이를 신장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할 수 있도록 직접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기록케 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첨단, 디지털, 스마트교육을 외치는 요즘의 교육 분위기와 비교하면 사뭇 아날로그적이기까지 하지만 여기에 이 학교의 강점이 있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 삼계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 “음악시간에는 노래를 듣고 그 느낌을 얼굴에 표현하는 페이스페인팅 수업을 해요. 또 제비뽑기로 구성된 3인 1조 팀별로 하는 리코더 발표, 사랑에 관한 노래를 찾고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글로 써서 사랑 책 만들기 수업도 하고요. 다른 학교에서는 음악 교과서가 중심이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우리가 중심이 돼 수업을 하니까 훨씬 재미있어요.” “모둠 토의수업, 조사활동, 비즈쿨 수업, 양성평등 수업 등 다른 곳에서는 하기 힘든 재미있는 활동이 많아서 좋아요.” “학교에 오면 재미있는 책이 많아 좋아요. 친구들과 다툴 일도 거의 없어요. 말을 잘 안하는 친구가 있으면 우리가 함께 어울려서 놀아요. 사춘기가 되어서인지 가끔 고민이 있는 친구들도 있는데 서로 웃고 이야기하면 금세 풀어져요. 선생님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우리들을 지켜봐 주시고요.”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6학년 김효빈 학생을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이는 간과하기 쉬운 기초와 기본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고 이를 통해 학교생활이 더욱 즐거워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삼계초만의 빛깔이 아닐까. 다양한 형태의 적극적인 학부모 활동 이 외에도 삼계초를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이 또 있다. 바로 적극적인 학부모 참여 봉사활동이 그것이다. 사용하지 않고 있던 15평 남짓한 학교 내 교실을 재정비해 마치 학교 앞 문구점을 옮겨 놓은 듯한 공간으로 변신시키고, 매일 5~6명의 어머니들이 상주하면서 학습 준비물을 만드는 곳, 바로 자료샘터이다. 이곳을 지키는 이들은 자료샘터도우미 회원들로 단순히 지켜보고 모니터링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교육과정에 적용함으로써 함께 하는 ‘더불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 자료샘터도우미 회원들은 재학생 학부모들 중에서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이들을 우선으로 주 5일간 하루 4~5시간씩 전 학년 반별 수업 준비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억 원 이상의 학습준비물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교사들은 교수학습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2011년 10월 발대식을 갖고 출범한 교사, 청소년단체, 학부모를 비롯한 가족들로 구성된 ‘메아리 가족봉사단’은 교육공동체의 사회적 환원을 모토로 인근 환경정화활동, 자매결연 복지시설 위문 및 봉사활동, 삼풍대 주변 정화활동,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알뜰장터 봉사 등을 실시하면서 지역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책임과 의무를 되새길 수 있는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도서실 도우미인 책마루 빛 봉사, 체험활동 도우미인 함께하는 돌봄엄마 등 학년별, 기능별 학부모회도 운영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기부를 교육 영역으로 흡수, 활용해 더욱 즐겁고 안전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교사의 쉼을 위한 활력충전 동아리 사실 학교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가장 바빠지는 이들은 교사다. 오죽하면 교사에게 가르치는 일은 전체 업무의 10%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까. 이에 반해 교사를 위한 복지는 취약한 것이 학교 대부분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 학교는 교사를 위한 복지에도 소홀하지 않다. 복지 차원에서 업무 스트레스를 풀거나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동아리 운영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운동하는 학교에 걸맞게 배구, 배드민턴, 요가 등의 동아리를 운영하는 한편, 책 읽는 학교에 어울리는 교사 독서회,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수업연구 동아리, 그리고 다양한 교사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창원도서관의 책을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는 교사 무료 택배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 덕분에 교사들은 고된 하루 일과 속에서도 재충전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삼계초는 실력(Elite), 인성(Character), 건강(Health), 창의(Originality) 4가지의 교육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이 4가지 교육목표의 첫 글자를 모으면 메아리(ECHO). 즉, 울려 퍼져 가던 소리가 산이나 절벽 같은 데에 부딪쳐 되울려오는 소리가 된다. 먼저 실력, 인성, 건강, 창의성을 갖춘 미래의 인재를 키우고, 그 다음으로는 학부모를 만족시키고, 또 그 과정에서 교사들의 행복까지 놓치지 않는 삼계초에는 그래서 행복한 메아리가 큰 울림으로 끊임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땅을 촉촉이 적시던 장맛비가 멈추고 다시 따가운 여름 햇살로 무더운 날씨가 시작된 7월 7일 오후, 파주에 위치한 문산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야구시합을 앞둔 두 팀이 큰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데카, 데카, 파이팅!” 시합을 시작하기 바로 전, 상대 팀보다 연령대가 좀 있어 보이는 선수들과 그 파이팅 외치는 모습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프로선수만큼 진지한 눈빛을 보이며 몸을 풀더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탕을 입에 문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첫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바로 파주시 교사야구모임 ‘DECA’다. 투수가 던진 스트라이크 하나에 환호성을 지르고, 실수를 해도 서로 격려하며 힘을 내는 선수들. 공수교대를 하면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경기 내내 천진난만한 얼굴이었다. DECA의 품격, 즐거움을 나누다 이들 DECA에게 야구란 숫자 ‘10’이다. 9명이 하는 야구에 그들의 열정과 애정이 더해져 ‘10’이 된 것이다. “사실 deca는 라틴어로 10을 뜻하는 단어에요.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는 9명의 선수와 즐거움을 함께하자는 의미로 9에서 1을 더해 10이라는 의미의 팀명을 정하게 됐어요. 그 1에는 저희에게 가장 소중한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 우리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가족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희에게 야구란 ‘10’인 거죠.” DECA의 창시자인 나병선 교사(파평중)의 말이다.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나병선 교사는 원래 지역 내 다른 사회인야구단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산중학교에 부임하면서 운동을 좋아하는 다른 교사들과 함께 2010년 2월 말 처음으로 교사야구모임 DECA를 결성했다. 김운상 문상중 교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작한 DECA는 문산중 야구모임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다른 학교 교사들의 참여로 현재는 파주 지역 10개 중학교 21명의 인원이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모임의 주 목적이라 승리보다 화합을 중요시하지만 기본적인 실력이 없었던 터라 바로 대회에 나가거나 경기를 할 수는 없었다. 대신 매월 홀수 토요일에 모여 기초를 닦는데 1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처음 출전한 2010년 파주 윈터리그. 그들은 5할의 승률을 거두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첫 대회를 마쳤다. 평균 나이 40살, 야구를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즐긴 덕분이다. ‘야구’, ‘교사’ 노하우를 배우다 프로선수는 아니지만 DECA 선수들은 거의 매일 개인훈련을 한다.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르는 그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실력을 갈고 닦는다. 또한 매주 수요일이 되면 시간이 되는 선생님들은 문산중에 모여 자체적으로 팀 훈련을 실시한다. 운동을 하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사연과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물론 학교생활과 학생들 지도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야구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 초창기에는 학교 얘기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칙을 정하기도 했지만 천생 교사인 그들이어서일까, 야구모임 안에서 학교 얘기는 자연스럽게 대화의 공통 주제가 됐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처음의 규칙을 없앤 상태다. 우익수를 보고 있는 막내 추상용 교사(문상중)는 “경험이 많은 40대와 50대 선배 교사뿐 아니라 팀의 주축을 이루는 30대 교사들에게 교사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고 있다”며 “모여서 야구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선배 교사의 교직 경험도 공유할 수 있어 DECA의 일원임에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DECA는 훈련을 하며 야구에서 필요한 기술과 열정을 배우는 동시에 교사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학생지도와 교수방법, 교사에게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선배 교사들이 파주 지역 중·고등학교에 골고루 분포해 있기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히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선배 교사들이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는 해요. 자신의 중학교에서 인근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그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요. 이렇게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DECA에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포수를 맡고 있는 김형수 교사(문산중) 역시 DECA 자랑을 하며 DECA에 대한 교사들의 애정을 과시했다. 공 하나로 아이들과 소통 DECA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야구기술 덕에 교사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형편없는 실력이었지만 지금은 학생들의 방과후수업과 동아리 활동의 지도교사로 활동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회원들은 학교에서 방과후야구반 운영, 개발활동, 체력단련 등 각자 여건에 맞는 방식으로 야구를 통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경험하고 있는 민감한 청소년들이 교사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공을 던지고 받고, 이렇게 야구를 하고 야구반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먼저 와서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함께 땀을 흘리면서 아이들 속에 담아 둔 얘기도 듣고 학교 부적응학생의 적응도 도울 수 있었어요. 야구는 아이들과 소통하기에 참 좋은 도구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아이들과 늘 야구를 한다는 DECA 에이스 배삼식 교사(동패중)의 얘기다. 유격수를 맡은 하경우 교사(지산중)도 “추운 겨울에도 아이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야구를 하자고 한다”며 “자신의 진로나 고민을 어렵지 않게 얘기하는 아이들도 있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야구를 하러 오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그런지 DECA를 부러워하는 동료 교사들도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회원들이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야구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기회와 사제지간의 소통의 자리를 제공한다. DECA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문산중에서는 이런 DECA 회원들의 활동과 방과후 야구반 등을 통해 스포츠를 통한 인성교육을 실시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겠다는 계획도 마련 중이다. 단지 야구를 할 뿐이지만 DECA는 이를 통해 건전하고 바람직한 학교문화를 선도해가고 있다. 꿈의 구장을 그리다 현재 DECA는 3월부터 시작된 고양시 생활야구리그인 GBA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13개 팀이 한 조로 편성된 리그전에서 1승 3패로 조금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큰 걱정은 없다. 다른 팀보다 연령대는 높지만 열정과 노력만큼은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팀에서 최고참이라는 최종무 교사(동패고)는 “야구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아이들과 야구를 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이라며 DECA의 포부를 밝혔다. 팀원들은 DECA가 파주시에서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참여하는 모임 중에서 가장 충실히, 모범적으로, 많은 교사들이 참여하는 대표 동아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규모는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꿈의 구장을 그리는 DECA의 회원들. 발족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는 신생 모임이고, 다른 교사모임이나 사회인야구팀보다 연령대가 높은 편이지만 그들의 열정이 있기에 10년, 20년이 지난 후 DECA라는 이름이 야구인과 교사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그들의 꿈이 그라운드에서도, 학교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애들 공연 보실래예? 아주 직입니데이~!” 경북 영주 영광중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황재일 교사가 건넨 인사말이다. 그의 얼굴에는 잘난 자식을 뽐내고 싶어 안달 난 아버지의 자랑스러움이 배어있다. 그가 자랑하는 ‘우리 애들’은 바로 세로토닌 드럼클럽 학생들. 흡연, 음주, 절도, 폭행, 학교 부적응 등 다양한 사유로 경찰로부터 보호관찰을 받거나 특별 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을 말한다. 황 교사의 문제 학생 지도 경력은 올해로 25년이 넘는다. “처음 교직에 들어왔을 때나 지금이나 내 마음은 같아요. 공부 잘하고 집안 좋은 학생들은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이 알아서 챙겨주고 사랑을 주니까 나는 학교에서 소외된 학생들에게 마음을 주겠다 그거예요.” 비록 공부 못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비뚤어진 길로 빠졌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희망이란 것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주변 교사들은 유별난 그의 행동에 질타나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황 교사는 동료 교사들의 따가운 눈총보다는 소외당하는 학생을 보는 것이 더 안타까웠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아이들의 비행도 많이 달라졌어요. 20~30년 전에는 비행이라고 하면 결석이나 본드 흡입, 가출이 전부였는데 요즘은 오토바이 절도, 차량 절도, 성희롱, 성폭행 등 성인들의 범죄 유형에 근사한 무시무시한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아이들의 비행이 이렇다보니 교사도 지레 겁을 먹고 손을 놔버리죠. 가르치기를 포기하는 거예요.” 그는 이 시대에 가장 무서운 체벌은 ‘무관심’이라고 토로하면서 이런 문제 학생일수록 상처와 외로움을 많이 갖고 있다고, 그래서 더 큰 관심을 갖고 사랑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다른 교사들은 꺼리는 소위 문제 학생 11명을 모아서 시작한 것이 바로 드럼클럽이다. 첫 공연의 설렘, 그리고 시작된 변화 처음 드럼클럽을 만든 해가 2007년이다. 공식 명칭은 ‘친한친구놀이패’. 이제 드럼을 사서 본격적인 연습만 시키면 되는데 학교 예산이 없어 정작 가장 필요한 드럼을 살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촐하게 폐타이어를 북이라 생각하고 장단 연습을 시켰다. 그러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황 교사가 직접 모교 출신 기업가를 찾아가 사정을 말하니까 선뜻 500만 원을 지원해 줬다. 그렇게 받은 돈으로 35만 원짜리 북 10개를 사고 남은 돈으로는 ‘야생마’를 길들일 수 있는 간식 사는 데 썼다. 진짜 북으로 연습을 하니까 학생들도 더 열심이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해나가는 사이 학생들은 놀라운 속도로 변해갔다. “전교생, 학부모, 졸업한 동문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4분짜리 공연을 했는데 호응이 아주 좋았어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거죠. 그러니까 제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연습을 한단 말이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황 교사의 노력으로 학생들이 하나둘 변화되면서 드럼클럽을 후원하려는 손길도 늘어갔다. 2008년부터는 행복주치의로 유명한 이시형 박사와 인연이 닿아 북 14개를 지원받았다. 선배들의 연습이 끝나길 기다려야만 했던 후배들도 이제 마음껏 북을 칠 수 있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10년부터는 이시형 박사의 세로토닌문화원에서 황 교사의 드럼클럽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보자는 제안을 해왔다. 결국 2011년에는 삼성생명이 7억 원을 후원하면서 전국 100개 학교에 100개의 드럼 클럽을 창단하게 됐고, 난타를 세계에 알린 PMC프로덕션의 송승환 대표도 동참하면서 전국 규모의 드럼클럽으로 도약하게 됐다. 현재 세로토닌 드럼클럽은 한해 평균 20회 정도의 굵직한 공연에 서고 있다. 물론 해외 공연도 다수 포함되어 있고, 공연 일정은 2013년까지 빼곡하게 잡혀 있다.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2008년 말레이시아 초청 공연을 다녀온 뒤로는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학생들도 생겼다. 또 실용음악과를 비롯해 관련분야로 진학한 학생도 3명이나 배출했다. 방과 후 하루 2~3시간씩 온 에너지를 쏟으며 연습하다보니 녹초가 돼 밖으로 나가 나쁜 일에 휘말릴 힘도, 시간도 없어져 자연스럽게 일탈행위에서 멀어지게 됐으니 이보다 더 큰 성과는 없을 것이다. 우리부터 바뀌자! 학생문화운동 펼쳐 무엇보다 놀라운 변화는 세로토닌 드럼클럽 학생들 주도로 시작된 ‘학생문화운동’이다. 영주에서 중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던 지난 4월, 드럼클럽 1기부터 6기까지 총 18명의 학생들이 모여 학교폭력 근절을 다짐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다짐했던 것이다. 18명의 학생들은 ‘각자 학교로 돌아가서 자신부터 바뀌자, 자기가 괴롭힌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친한 친구로 만들어 보자, 일주일 뒤 친구들에게 어떤 행동의 변화가 있는지 토론하자’와 같은 실천 방안을 세워 일주일간 실천한 뒤 다시 모여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식으로 학생문화운동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학생들의 변화에 가장 큰 보람과 만족을 느끼는 이는 역시 황 교사다. “진짜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만든 회의록을 보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으니까 자기들이 소외학생들을 지켜줘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얼마나 놀라운 변화입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해자였던 학생들이 이런 말을 했단 말입니다.”(웃음) 황 교사 얼굴에 가득 퍼진 미소처럼 이 문화운동은 영광중에서 그치지 않고 영주시내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법무부 범죄예방위원영주지구협의회와 사단법인 세로토닌문화원이 주최하고 대구지방검철청 안동지청, 영주교육지원청 등이 후원하는 ‘청소년 세로토닌 문화운동 영주발대식’을 지난 6월 영주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가졌다. 주요 내용은 자기반성을 시작으로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면서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살피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것. “여기 들어와서 많은 게 달라졌어요. 북 치면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 있고, 북은 같이 치는 거니까 협동심도 길러지는 거 같고요. 잘못된 부분은 서로 교정해줄 수 있으니까 여기 있으면 정말 즐거워요. 다른 학교에 있는 친구들도 우리 드림클럽에 오고 싶어 해요. 그 친구들도 더 이상 나쁜 짓 안하고 뭔가 목표를 갖고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그 친구들이 착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2011년 3월에 드럼클럽에 들어온 영광고 1학년 곽대성 학생은 북을 치면서 친구들과 대화하는 법을 배웠다. 거기에 말은 없지만 ‘둥, 둥, 탁!, 탁!’ 소리와 눈빛을 주고받는 사이 서로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이 학생은 난타 배우를 꿈꾸면서 그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꿈을 꾸기 시작한 학생은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있다. 황 교사의 사랑 밭에서 성장한 아이들의 도약 지난 6년간 황 교사의 드럼클럽을 거쳐 간 학생은 46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고등학교 진학은 물론 졸업마저 힘들 거라고 예상했던 문제 학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 군대에 갔다 와서 열심히 일해 모은 돈으로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들, 또 난타 배우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까지 각자의 꿈을 갖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황 교사의 헌신적인 사랑과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곧 다가올 여름방학에는 전국에 퍼져있는 100개 학교 드럼클럽 중 10여 개 학교 드럼클럽이 황 교사의 드럼클럽을 찾아와 합숙 훈련을 하고 동료지도를 받을 계획이다. 또 10월에 열릴 예정인 전국드럼페스티벌 축하공연을 필두로 터키, 이스탄불, 미국 공연도 계획돼 있다. 공연만 하는 게 아니다. 매달 1~2차례 ‘인애가 장수마을’ 노인요양시설을 찾아가 공연, 청소, 식사대접 등의 봉사활동도 지속해 오고 있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황 교사의 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드럼클럽을 통해 문제 학생을 보는 일반 학생들과 교사들의 태도와 인식이 달라진 요즘, 더 많은 교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북뿐만 아니라 제과제빵, 스포츠, 정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길 희망한다. 그래서 일탈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그런 학생들을 모두 불러 모아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것이다. 그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과 믿음의 밭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북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우리가 키워내고 싶은 아이 “우리 엄마는 ○○사람이에요. 나는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내가 가르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이렇듯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수많은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면서 나에게는 뚜렷한 목표 하나가 생겼다. 다문화가정 자녀임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아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보겠다는 것, 그것이 출발점이었다. 나는 학교의 다문화교육 담당자로서 동료교사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다문화 사칙연산 활동’을 과제로 설정하였다.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더하고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차별을 빼며, 그들의 실력을 곱하고 모두가 함께 더불어 행복을 나누는 활동이 그것이다. [PART VIEW] 관심 더하기 다문화사회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다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일이고, 다문화를 배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첫 단추를 교사의 연수와 연찬에서 찾았다. 다문화교육에 있어서 교사는 1차적인 교육환경이고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활동을 제공하는 존재이다. 다문화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의 다문화적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율공동연수, 연 30시간 이상의 다문화 관련 직무연수, 초등 다문화 자율연구 동아리 조직, 찾아가는 다문화교사봉사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교사로서 다문화교육에서 요구하는 올바른 신념과 태도를 갖추고 수업 전문성을 함양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또한 다문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였다. 학년 초에 전 교과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다문화교육 내용요소를 추출하고 교과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문화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이중 언어교육과 다문화 이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처음 다문화교육을 시작할 때 많은 학부모들이 다문화교육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학부모연수를 개최하여 다문화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편견을 해소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여러 번의 연수와 학부모 참여프로그램, 매달 두 차례씩 가정으로 발송하는 ‘차동 다문화통신’ 홍보지를 통해 학부모들 사이에도 다문화가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차별 빼기 우리는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인정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대인관계에서 위축과 소외를 경험한 기억이 많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는 더욱 더 절실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므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 학생과 교사가 1대 1 제자맘 두드림 자매결연을 맺고 생활지도와 학습지도, 자녀교육 상담을 통해 사랑받고 존중받는 존재임을 느끼게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일반가정 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한울타리 6남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우정도 나누고 있다. 동아리에서는 생일잔치, 영화관람, 등산, 물놀이를 하면서 형제자매처럼 우애 있게 지내고 독거노인 위문, 몽골 어린이 돕기, 아프리카 신생아 모자 뜨기를 실천하면서 나눔과 배려를 배우기도 한다.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활동 중에 친구의 집을 1박 2일 방문 체험하는 단짝친구 홈스테이 활동은 서로의 가정문화를 공부하면서 같음과 다름을 알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 실력 곱하기 본교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이중 언어 교육은 다문화가정 학생과 가족들에게 자긍심을 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시대를 준비하는 미래의 인재로서 모든 학생들이 필히 갖추어야 할 요소이기도 하다. 전교생이 영어를 기본으로,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교육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중도입국학생들에게는 한국어 교육이 절실하다. 특히 본교에는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이 5명 있는데, 한글사랑선생님과 개인별 수준을 고려한 1대 1 맞춤형 학습지도를 받고 있다. 또 사회, 도덕 시간에는 중국어 강사의 통역지원을 통해 언어장벽으로 인한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행복 나누기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이해하고 그에 대한 적응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오감으로 느껴보는 활동이다. 한지공예, 농촌마을 체험, 다도교실, 역사여행, 독립군학교 체험, 도시문화체험, 제주도 탐방 등 우리 역사와 문화 체험을 통해 전통을 찾아 배우고 가꾸는 체험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 바탕 위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 차이나타운 견학, 지구촌 다문화축제 체험, 민속의상 체험, 어머니나라 방문체험, 지구촌다문화박물관 견학, 민속놀이 체험과 같은 세계의 문화 체험 학습을 운영했고, 지금은 전교생이 여수 세계박람회 견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가족, 지역민까지 함께 참여하는 교육가족 체험활동으로 1박 2일 가족캠프, 1박 2일 해변나들이, 명랑운동회와 동문체육대회, 가족등반대회를 열어 행복을 함께 나누고 있다. 학부모들은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열의를 갖고 함께 참여하여 자녀의 행복지수를 높여주고 있다. 모두가 공감하는 다문화교육 모든 학교들이 우리 학교처럼 특성화된 다문화교육을 실행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는 현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 속에 소수로 존재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 또한 포기해서는 안 되는 우리의 소중한 인재임을 생각해야 한다. 자칫 우리의 무관심이나 방관으로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은 없을까? 그들이 사람들 속으로 숨지 않고 사람들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또 다른 배려의 교육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양성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장 교사들에게도 다문화교육을 위한 자질과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 역시 다문화교육이 우리 교육계를 강타하고 있는 중요한 화두임을 직시하고 다문화에 대한 마인드 확산에 자기계발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다문화세상은 어느 일방의 이익이나 자존심을 앞세우는 편협한 세상이 아니다. 세모는 세모라서 즐겁고 네모는 네모지니까 행복한 세상, 저마다 가지고 태어난 특성과 자질 그대로를 인정받으면서 충분한 자기능력 발현 기회가 보장되는 세상, 차이는 인정하되 그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 그러한 너와 내가 함께 어울려서 조화로운 우리가 되는 세상을 꿈꾼다. 우리 교실 안의 아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그 아이들이 이끌어갈 미래는 더불어 공감하고 행복한 세상이어야 한다. 그 주춧돌을 다진다는 심정으로 나는 오늘도 내 작은 정성 하나를 조심스레 올려놓고 있다. 끝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 종합 7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톱10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양궁과 태권도를 비롯하여 수영, 유도, 역도, 사격, 체조, 배드민턴 등이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전 세계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우리 국민들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밤을 지새우며 지켜보면서 열띤 응원을 펼칠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우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엮어내는 명승부를 지켜보고 학교나 직장에서 동료들과 감동의 장면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울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출전한 우리 선수들이 보여주는 감동의 드라마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것이 지니는 사회적 기능과 함의는 무엇일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기량을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 이상으로 올림픽 경기는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 있고,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도 올림픽은 대회역사가 가장 길고, 지구촌 규모의 큰 스포츠제전이며, 모든 종목이 망라되어 있어 전 국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올림픽 경기의 관람을 통해 우리 국민의 공동체 의식이 어떻게 각성되는지를 알아보고, 나아가 오늘날 대중 속에 파고드는 스포츠가 각종 정치적 오용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대중의 기본적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PART VIEW] 공동체 의식의 각성 사회학자 파슨스(Parsons)의 기능론적 관점에 의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 적응, 목표달성, 통합, 잠재적 유형유지의 네 가지 기능적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적응은 생존을 위한 경제의 기능이고, 목표달성은 자원배분을 위한 정치기능, 통합은 불만 조정을 하는 사법, 그리고 이 모두의 전제가 되는 사회자체를 유지시키는 문화, 종교, 교육의 영역인 유형유지가 그들이다. 이 중에서도 스포츠는 사회가 무엇인지를 학술적 혹은 이념적으로가 아닌 심정적으로 일깨워 주는 문화의 영역, 즉 잠재적 유형유지 기능에 속한다. 스포츠는 사회구성원에게 사회체제의 유지와 긴장관리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회의 기본적 가치와 규범을 가르친다. 나아가 스포츠는 ‘우리’ 의식을 심어주어 사회 내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함께 묶어주는 기능도 수행한다.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은 제각기 가족배경, 성, 교육정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다른 이질적인 존재이지만 스포츠를 통해 동질화되고 소속감들을 느끼게 된다. 사회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동체 의식은 팀이나 클럽 같은 소규모 형태뿐 아니라 학교, 시, 도 나아가서는 국가와 같은 대규모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학교, 시, 도 그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그들이 대표하는 공동체와 동일시된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동일화는 보다 큰 규모의 공동체로 융화되면서 애교심, 애향심, 그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킨다. 이를테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야구의 우승과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획득,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우승 같이 우리나라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선전을 하면 그들은 단지 각 개개인의, 각기 종목의 일개 선수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염원을 담은 국가적 상징이 되며, 그것에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자존심이 강하게 투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나=우리=우리 국민’ 이란 관계가 설정되는데 우리나라 같이 인종적 동질성이 강한 경우 ‘국민’이란 개념보다 더 집합적 자아를 강하게 자극하는 ‘민족’의 개념이 대두된다. 그래서 ‘국가대표 선수=나=우리=우리 민족=우리 국가’라는 보다 강화된 등식구도가 성립된다. 김연아 선수의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우승 시상식 장면의 감동적인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우승국가로서 우리의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되는 시상대에서 김연아 선수는 국기를 바라보며 환희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TV를 통해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우리 국민들도 모두가 가슴 뭉클한 그 무엇을 느끼면서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정을 경험하였다. 금메달 수여식에서 우리가 느꼈던 그 감정은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김연아 선수를 통해서 우리 민족과 우리 국민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야말로 스포츠가 우리의 정체성을 심정적으로 각성시켰던 것이다. 이는 어디 김연아 선수의 경우만 해당하겠는가? 1936 베를린올림픽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 2002 한일월드컵축구 4강 진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 우승 및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등 많은 국제 스포츠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이루어낸 성취는 우리 국민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정체성을 심정적으로 깨우쳐주었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때 뿐이겠는가?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경기하는 내내 우리는 울고 웃으며 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이기면 이기는 대로 즐거워하고 지면 지는 대로 아쉬워하며 눈물짓는다.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겨레공동체가 논리적 뒷받침 없이 가슴으로 파고든다. 상기한 의미에서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우리선수들이 엮어내는 감동의 드라마는 우리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주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이다. 대중의 기본적 생활양식으로서 스포츠 쿠베르탱이 1896년 근대 올림픽을 창시하면서 강조한 이상은 우호증진과 국제친선 및 세계평화의 실현이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올림픽 본래의 이상은 사라진 채 이념과 사상의 대립, 민족주의, 정치 도구화 등 올림픽은 오용되고 유린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올림픽을 보고 즐기는데 그다지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올림픽 스포츠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잠재적 유형유지 기능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스포츠가 사회구성원에게 사회체제의 유지와 긴장관리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회의 기본적 가치와 규범을 강하게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것도 고도의 머리 회전을 하지 않는 마음 속, 피 속으로 갑남을녀 모두에게 안겨준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아무런 저항감 없이 스포츠 자체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올림픽이나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열광했던 대중이 스포츠동호인으로서 각 운동에 참가하여 즐기고 있는 사례는 축구를 비롯하여 야구, 수영, 스케이트, 배드민턴 등 여러 종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TV를 통해 관람했던 우리 국민들은 자신이 동일시했던 선수들과 일체화되어 직접 참가하는 스포츠동호인이 된다. 이번에도 우리 선수들은 런던올림픽에서 감동의 명승부를, 울고 웃는 드라마를 보여줄 것이다. 선수들의 스포츠 행동 하나하나에 매료되어 열광하는 단순한 즐거움의 수준을 넘어 그것으로부터 우리 국민들이 배달겨레 의식을 고양시키고, 동시에 스포츠 참여가 생활양식의 기본으로서 다시 한 번 확고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1. ‘맛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이 있다. 어떤 음식점의 어떤 요리가 있는데, 그 맛이 어떠어떠하다 하는 것을 신문이나 잡지의 칼럼으로 써서 올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음식의 맛과 조리 기술에 대해서 전문적 감각과 식견을 지녀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그걸 그야말로 맛깔 나는 글로 써서, 그 칼럼을 읽는 독자들이 그 음식에 대해서 풍성한 정보와 섬세한 맛의 상상력을 품도록 해야 한다. 한 음식점을 대표하는 상표가 될 만한 음식의 맛이란 게 그냥 재료와 조리 기술만으로 연출되는 것이 아니다. 식당의 분위기, 주방장의 경력, 식당 종업원의 친절, 식당 내부의 인테리어, 음식의 가격 등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고객이 느끼는 ‘총체적인 맛’으로 어우러지는 것이다. 맛 칼럼니스트는 예민한 촉수로 다가가 맛에 연관되는 온갖 코드들을 다 건드린다. 맛 칼럼을 쓴다는 것은 이런 온갖 것을 다 살피면서 음식에 대한 품평을 하는 것이다.[PART VIEW] 그런데 식당을 경영하는 주인 쪽에서 보면, 맛 칼럼니스트는 정말 중요한 존재이다. 그가 내 식당의 음식을 품평하면서 맛이 없다고 쓴다든지, 값이 비싸다고 한다든지 하면, 이건 식당 주인으로서는 치명적인 사건이다. 그 칼럼을 읽은 독자라면 누가 그 식당을 찾아오겠는가. 반대로 맛 칼럼니스트의 글이 내 식당의 음식을 크게 상찬해 주면, 이는 식당 마케팅에서 천군만마의 지원을 얻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는 각 지상파 방송에서 유명 음식을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방송국에서 한번 다녀가기를 학수고대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이런저런 줄을 대어 방송국 카메라를 한번 들여놓으려고 애를 쓴다. 식당으로서는 손님을 끌려면 이 식당이 방송에 나왔다는 것을 앞세우는 것이 가장 위력적이다. ‘KBS가 다녀 간 식당’, ‘MBC에 소개된 맛집’, ‘SBS에 출연한 레스토랑’ 등등의 선전 표지를 간판으로 거는 것이 최고란다. 오죽하면 서울 청파동 어디에는 ‘KBS, MBC, SBS, 모두 안 다녀간 식당’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식당도 있을까. 이 플래카드를 자세히 보면, ‘안’자는 아주 작게 써서 쉽게 알아볼 수 없도록 했다. 얼른 보면 ‘KBS, MBC, SBS, 모두 다녀간 식당’처럼 읽히도록 착시효과를 노린 듯도 하다. 코믹한 발상이라 그 재치가 돋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방송 홍보에 대한 식당 주인의 간절하다 못해 처절한 염원 같은 것을 느끼게도 한다. 2. 그러고 보면 맛 칼럼니스트는 식당 주인에게는 절대적 권력이다.[PART VIEW] 좋은 품평을 해 주는 맛 칼럼니스트는 ‘구원의 천사’가 될 수도 있고, 반면에 음식을 잘못 선보였다가 그가 나쁜 평을 올려놓으면 식당으로서는 ‘저승사자’가 될 수도 있다. 아무튼 식당 쪽에서는 맛 칼럼니스트를 한껏 후대할 것이다. 그러하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인심 인정이 후하여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온갖 정성과 환대로 다가오는 식당 주인을 생각하면 아무리 냉정한 맛 칼럼니스트라 한들 매몰차게 혹평을 해 주기는, 그것도 쉽지는 않으리라. 어쨌든 식당 쪽에서는 맛 칼럼니스트가 내 식당을 찾아오기로 했다는 데까지만 성사를 시켜도 일단은 엄청난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라디오 방송 대담에 출연한 맛 칼럼니스트 A씨가 전하는 말이 의미 있게 새겨진다. 우리나라에는 그간 활동해 온 맛 칼럼니스트가 20여 명 된단다. 그 중 몇몇은 맛 칼럼니스트의 명성을 이어나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A씨는 ‘맛 칼럼니스트가 망하는 길’의 첫 번째 실수를 음식점에 취재하러 간다고 통고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방송 취재의 경우는 미리 알리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문에 실리는 맛 칼럼니스트의 글이 더 엄격한 음식 심사를 보여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음식 품평하러 갑니다. 준비해 두세요.” 이렇게 알리고 음식점으로 나가는 데서 문제의 사단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A씨의 말을 들으면서 그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식당 주인의 호의와 환대에 어쩔 수 없이 팔이 안으로 굽어들어 중심을 잃고, 객관적이지 못한 어정쩡한 품평을 해 주다보면 맛 칼럼니스트로서의 신뢰를 잃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면 전문성이란 것이 발휘될 여지도 없고 이래저래 불신만 사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A씨의 경험적 설명은 좀 달랐다. 나처럼 생각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그건 맛 칼럼니스트들의 자존심과 윤리의식을 너무 허술하게 보는 것이라고 한다. A씨의 말은 그랬다. 음식취재와 맛 품평을 하겠다고 알리고 가면, 식당 쪽에서 평상시의 준비가 아닌 비상시의 준비를 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일단 좋은 평을 얻어야 하니까 평상시의 우리 주방장을 밀쳐 두고, 이 음식으로 이미 유명한 호텔 전문 레스토랑의 경력 주방장을 임시로 특별히 불러오기도 하고, 평상시에 쓰지 않던 음식 재료를 특별한 것으로 주문하여 오기도 한다. 그리고 몇 번 실험적 시도를 해서 가장 성공한 음식을 특별히 내어 놓는다. 그야말로 맛 칼럼니스트를 맞이하기 위한 비상한 대책을 세워서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다. 이런 음식이 어찌 맛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음식 맛을 본 맛 칼럼니스트는 대만족을 표시한다. 주인의 환대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음식 맛 자체가 최고 수준임을 그의 맛 전문성이 보장하고도 남는다. 자신이 맛본 그대로 칼럼을 써서 신문에 올릴 것이다. 문제는 그 뒤에 독자들 쪽에서 일어난다. 독자들은 맛 칼럼니스트가 극찬한 칼럼의 내용을 믿고 그 음식점을 찾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음식점은 맛 칼럼니스트를 맞이할 때 음식을 조리하던 그 비상체제에서 평상체제로 돌아와 있는 것이다. 맛 칼럼니스트가 다녀가던 날 임시로 특별히 모셔 왔던 호텔의 전문 레스토랑 주방장도 이제는 돌아가고, 대신 이전에 늘 해 오던 우리 주방장이 이전 방식대로 음식 조리를 하고, 그날 비상한 각오로 준비했던 특급의 음식 재료도 모두 보통의 음식 재료로 환원하였던 것이다. 이런 음식이 어찌 맛이 있을 수 있겠는가. 칼럼에서 그렇게 찬상했던 맛은 그냥 상상력으로서의 맛이었단 말인가. 이럴 때 칼럼을 읽고서 식당을 찾아왔던 사람들은 식당을 원망하지 않는다. 이 식당이야 원래 그런 것이고, 맛 칼럼니스트가 무언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칼럼니스트에게 항의한다. 인터넷 공간에서 댓글을 통해서 공격한다. A씨가 말하는 ‘맛 칼럼니스트가 망하는 길’의 과정은 이러하다. 나는 제법 공감이 갔다. 3. 맛 칼럼니스트 A씨는 자신의 수행 철학을 이렇게 말한다. 자신은 맛 칼럼을 쓰기 위해서 언제나 암행어사처럼 음식점 현장에 간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고 간다. 현장에 가서도 자기가 누구이며 무슨 목적으로 왔다는 것 등등을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담하는 사회자가 A씨에게 그러면 칼럼을 신문에 쓰고 난 뒤에 혹시라도 그 음식점에 들르게 될 때에도 그 칼럼을 쓴 사람이 바로 자기라고 식당 주인에게 이야기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A씨는 말했다. 자기는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그것만이 맛 칼럼니스트로서 명성과 권위를 훼손하지 않고 오래 누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A씨처럼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말대로라면 A씨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내가 좋게 평가하여 큰 영향을 미친 사람에게 내 평가의 공덕을 말하지 않고 지낸다는 것은 거룩하신 성자들이나 지킬만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내 친구 J교수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앞으로도 꼭 지킨다고 절대로 장담할 일이 아닐 텐데……. 말끝을 닫지 않고 그냥 열어둔다.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이리라. 나 또한 교단에서 일상으로 평가를 한다. 평가하는 일이 내 인격의 심층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문득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A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의 맛 칼럼 쓰기가 그의 윤리를 실천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또한 그의 지혜이기도 하다. 작든 크든 평가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수행하는 철학이 어떠해야 할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래저래 허술한 나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ㅣ 경인교대 교수
독서의 3가지 원칙 주자의 독서에 대한 가르침은 주자어류(朱子語類)의 ‘독서(讀書)’에 잘 실려 있습니다. 주자어류는 주자학자인 여정덕(黎靖德)이 주자와 그 제자들 사이에 행해졌던 문답을 기록한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선조 8년(1575)에 처음으로 간행되었습니다. 이후로 주자어류는 퇴계 이황이나 율곡 이이 등 수많은 조선 선비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주자어류에서는 ‘독서의 3가지 원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글을 볼 때는 ① 조금씩 보면서 숙독하고 ② 자기주장을 세우려 하지 않고 단지 반복하여 체험하며 ③ 머리를 처박고 이해하되 미리 효과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이 3가지 원칙을 항상 지켜야 한다. 太凡看文字 少看熟讀 一也 不要鑽硏立說 但要反覆體驗 二也 埋頭理會 不要求效 三也 三者 學者當守此 [PART VIEW] 독서는 ① 조금씩 익숙하게 보아야 하며 ② 선입견을 세우지 말고 저자의 뜻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어야 하며 ③ 몰입하여 과정을 즐기며 읽어야 합니다. 이 3가지 원칙이 지켜질 때 훌륭한 독서가 이루어지며, 독서를 통해 무한한 영감과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조금씩 숙독하라 무엇보다 독서는 많은 양을 읽는 데 집착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저자의 뜻을 분명히 이해하여 거기에서 지혜를 끌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저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면 지혜나 영감도 얻을 수 없습니다. 수천 권의 책을 읽어도 단 한 권의 책을 읽은 것보다 얻는 지혜가 적다면 참으로 허무한 독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 책의 모든 내용을 선명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뜻을 분명히 이해할 수 없다면, 수천 명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더라도 부질없는 짓입니다. 독서는 단지 한 권의 책만을 보면서, 날마다 한 단락만 읽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 만약 이 책을 보다가 또 저 책을 본다면, 비록 눈가를 지나갔을 뿐 끝내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다. 讀書 只看一箇冊子 每日只讀一段 方始是自家底 若看此又看彼 雖從眼邊過得一遍 終是不熟 주자는 한 권의 책을 볼 때, 절대로 진도를 많이 나가려 하지 말고 날마다 ‘한 단락’ 정도만 보라고 권합니다. 저자가 뛰어날수록 한 단락에도 엄청난 지혜와 영감이 담깁니다. 그러니 그러한 지혜와 영감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한 단락씩 정복해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냥 이 책을 보다가 저 책을 보는 것은 글자가 눈앞을 지나갔을 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날마다 ‘한 단락’에 마음을 온전히 모아서 독서를 해보십시오. 저자의 입장이 훨씬 선명하게 이해될 것입니다. 독서의 1차적인 목표는 저자의 입장을 선명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목표가 분명한 독서를 하십시오. 둘째, 저자의 입장에서 읽어라 책을 아무리 많이 읽더라도 ‘저자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독서는 실패한 독서입니다. 단 한 권을 읽더라도 자신의 ‘선입견’을 내려놓고 저자의 입장에서 글을 읽어야 합니다. 독서는 시공을 초월한 대화이니 자신의 입장만을 강조해서는 훌륭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선입견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때 진심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글의 입장에서 글을 보고, 사물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아서, 먼저 자신의 견해를 세우지 말아야 한다. 以書觀書 以物觀物 不可先立己見 그러니 책을 볼 때는 늘 그 책의 입장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선입견을 내려놓지 않고 독서를 진행하는 것은 자신의 선입견에 가득 차서 대화를 하는 것과 같아서 결국에는 자신의 선입견만 더욱 강화되는 비참한 결과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래서 남과 대화가 안 되는 사람, 즉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안 되는 사람은 독서를 잘 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독서를 잘 하는 사람은 남과의 대화나 소통도 훨씬 잘 할 수 있습니다. 몇 마디 말로도 상대방의 의중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몰입하여 읽어라 마지막으로 독서는 ‘몰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독서삼매’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고승이 삼매에 들면 정신이 하나로 통일되어 주위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독서를 할 때는 주위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깊은 집중, 깊은 몰입이 필수입니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입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과 대화를 갖더라도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모두 시간낭비에 불과하게 됩니다. 그러니 대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대상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을 때 훌륭한 대화가 이루어지듯이, 지금 자신이 읽는 책과 페이지에 온전히 마음을 몰입할 수 있어야 훌륭한 독서가 이루어집니다. ‘독서’는 마땅히 마음을 하나로 모아 몰입해야 한다. 이 한 구절을 읽을 때는 먼저 이 한 구절을 이해하고, 이 한 장을 읽을 때는 먼저 이 한 장을 이해해야 한다. 마땅히 이 한 장을 철저하게 꿰뚫어 볼 수 있어야 비로소 다른 장을 볼 수 있다. 다른 장, 다른 구절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讀書須是專一 讀這一句 且理會這一句 讀這一章 且理會這一章 須是見得此一章徹了 方可看別章 未要思量別章別句 지금 자신이 보는 페이지에 마음을 몰입하십시오. 그래야만 독서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뭔가에 몰입할 때만 ‘신바람’이 납니다. 몰입되지 않는 대상은 우리를 즐겁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독서에 푹 빠져 몰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독서를 즐기게 됩니다. 즐겁지 않은 독서는 어떠한 ‘지혜’나 ‘영감’을 줄 수 없습니다. 인간은 진심으로 즐기는 일에서만 깊은 감흥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하는 일에 온전히 마음을 몰입할 때 그 일에 관련된 지혜나 영감이 우리 마음에 자명하게 떠오르게 됩니다. 그러니 독서에 몰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저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며 지혜와 영감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주자가 전하는 이 3가지 독서의 원칙을 명심하고 독서를 즐길 수 있다면 독서는 우리에게 무한한 지혜를 제시해줄 것입니다.
●● 초·중·고 단계에 맞는 토요프로그램 올해 초 대구시교육청은 초·중·고등학교별로 나눠 주5일수업제에 대비한 토요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즉, 초등학교는 입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시기라는 이점을 살려 문화예술 활동, 돌봄프로그램, 특기적성을 중심으로 토요프로그램을 설계했고, 중학교는 신체와 정신이 모두 성장하는 시기임을 감안해 토요 Sports Day, 디베이트(debate), 동아리활동, 교과 관련 프로그램에 초점을 두었다. 고등학교는 대입을 앞두고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학습을 가미한 인문적 소양교육과 교과학습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구시교육청의 이런 토요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실속 있는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중심을 이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모든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돌봄교실과 토요프로그램은 지역사회가 준비한 다양한 토요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주5일수업제 토요학교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보를 강화했다. 이와 동시에 우수사례를 발굴해 이를 공유하기 위한 교원 연수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토요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기관과 워크숍을 열어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교육여건이 취약한 지역에 토요프로그램 운영 중점학교를 두고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한편, 토요일에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EBSe 사이버 영어공부방’, ‘대구 e-스터디 사이버 가정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디베이트 교육을 꿈꾸다 대구 지역 모든 학교에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구시교육청은 ‘토요디베이트 100 클럽’이라는 새로운 토요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 역시 대구의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토요디베이트 프로그램은 기존의 듣기와 말하기가 중심을 이루던 독서·토론교육이 더욱 진화한 형태로 조사하기,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등이 결합된 통합형 교육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주5일수업제를 대비해 수업방법 혁신프로그램으로 개발된 토요디베이트 프로그램은 학교당 1~2개의 클럽을 매주 운영하고 있다. 토요디베이트 관련 클럽의 실질적인 운영을 위해 학교에서는 PREP(Point-Reason-Example-Point)수업으로 대구 학생 말문트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연수를 통해 디베이트 코치와 심판(학부모 1000명, 교원 1500명)을 양성했다. 더불어 디베이트 홈페이지를 구축해 학생들과 코치의 정보교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지속적인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학교교육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향후 디베이트 교육이 기본이 되는 ‘나의 주장 발표대회’와 ‘디베이트 캠프’, ‘대구 디베이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디베이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리서치 능력과 비판적 읽기, 스피치 능력 및 자료를 찾아 분석하는 능력 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프로구단과 함께하는 토요 Sports Day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확산하고 밝고 활기찬 학교분위기 조성을 위한 ‘토요 Sports Day’ 역시 토요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구시교육청은 ‘토요 Sports Day’와 함께 다양한 주말 스포츠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체육수업 시간의 확대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스포츠 체험교육 및 여가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 있는 프로구단과 MOU를 체결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대구FC 프로축구단은 대구시교육청과 MOU를 체결하고 매월 홀수 토요일에 ‘토요일 축구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토요일 축구프로그램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축구클리닉으로 진행되며 매주 화요일에는 체육교사와 프로축구선수가 함께 가르치는 축구수업 및 배식 봉사활동이 이루어져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담임 선생님과 학급 모두가 동참하는 K리그 대구FC 홈경기 관람’이나 ‘아빠, 우리 K리그 보러 가요!’ 등의 대구FC 홈경기 초청 무료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 대구FC와 함께 삼성라이온즈 야구단도 매주 토요일에 ‘토요 Sports Day 야구교실’을 운영한다. 야구교실은 4월부터 11월까지 교육청에서 선정한 운동장 3곳에서 삼성라이온즈 현역선수들의 지도로 진행되며 야구 기초기능 강습 및 미니경기로 이루어진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밖에도 각종 생활체육회의 협조를 얻어 ‘토요 Sports Day’ 운영을 지원한다. ●● ‘1교 1동’, ‘1교 1유관기관’ 교육공동체 협력 다양한 학교 토요프로그램과 함께 대구시교육청은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리마을 토요교육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청소년들을 위한 지자체 토요프로그램 운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교육에서 가정과 지역사회의 역할이 커지면서 추진한 사업이다. 우선 대구시교육청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의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토요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우고 개인이 누릴 풍요로운 삶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가정을 포함한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할 수 있는 공동체를 구성했다. 이들 공동체는 대구 지역의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인근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센터 등과 협력하는 것으로, 현재 ‘1교 1동’, ‘1교 1유관기관’의 ‘우리마을 토요교육 공동체’가 마련되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앞으로 이 공동체를 교육활동에 필요한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마을단위의 자율적인 협의기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동체사업에 참여하는 대구광역시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역시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토요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확보를 위해 대응투자 사업인 교과부 가사토(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토요학교)공모사업에 참여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해 마을단위의 특색 있는 토요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달서구는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인근학교와 협약식을 체결하고 마을단위의 ‘달서 토요서당’, ‘찾아가는 청소년 토요 인문학교실’ 등 다양한 주말 청소년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남구청은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부족한 문화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인근학교와 10개 주민자치센터, 지역아동센터, 생활체육회 등과 연계하여 마을단위 토요프로그램 65개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 산업용 로봇에서 애완 로봇까지 부천로보파크 부천테크노파크 내 로봇산업연구단지 1~3층에 건립한 국내외 최초 로봇상설전시장으로 지능형 로봇산업을 적극 홍보·육성하며, 로봇에 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관은 로봇체험존, 로봇컬렉션존, 아카데미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말랑말랑 로봇만들기, 3D 종이로봇의 비밀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과 로봇대회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운영되고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 070-7094-5479 / www.robopark.org 역사와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북악산 서울성곽길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총길이 59500자(약18.2㎞)의 서울성곽은 산 능선을 따라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다.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다가 2006년부터 서울성곽탐방로로 꾸며져 일반에 공개되었다. 말바위, 숙정문, 창의문의 세 탐방로가 있으며 방문 시 신분증을 지참하여 출입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서울 종로구 청운동 / 02-730-9924 / www.bukak.or.kr 도심에서 떠나는 중국여행 인천차이나타운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중국인들이 모여 살며 중국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 곳으로, 개항기의 이국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한중문화관, 삼국지벽화거리 등의 볼거리와 정통 중국음식을 접할 수 있으며, 중국어마을 문화체험관에서는 연중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열린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인천시 중구 북성동 / 032-760-7537 / www.icjg.go.kr/tour [PART VIEW] 충청·강원권 엄마아빠의 교과서는 어땠을까 교과서 박물관 선조들이 서당에서 배우던 서적부터 개화기, 일제시대, 광복 직후, 현재까지 다양한 교과서들을 보관,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및 외국의 교과서를 볼 수 있는 전시실과 함께 인쇄기계전시장에서는 교과서를 만들었던 인쇄기, 제본기 등의 납활자 인쇄기계를 확인할 수 있다. 15인 이상 단체가 예약할 경우 전시해설을 제공한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충남 연기군 동면 / 041-861-3144 / www.textbookmuseum.co.kr 철의삼각전적지를 가다 철원안보견학 고석정을 시작으로 북한의 기습 남침용 지하땅굴인 제2땅굴, 민족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철원평화전망대, 두루미와 철새를 주제로 전시한 철원두루미관, 남방한계선의 최근접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월정역,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였던 노동당사를 돌아보며 우리나라 현대사의 현장과 철새들의 낙원을 만날 수 있다. 3시간 정도 소요되며 견학당일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사전에 예약을 하면 된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 033-450-5151 / tour.cwg.go.kr 만드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 공주치즈스쿨 한국 속의 치즈마을을 표방하면서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 피자를 만들어 먹어볼 수 있는 임실치즈피자체험에서는 치즈 및 피자 만들기와 함께 송아지 우유주기, 썰매타기, 뻥튀기, 민속놀이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선택 체험으로 아이스크림 만들기와 짚공예체험, 연 만들기 체험 등도 함께 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충남 공주시 신풍면 / 041-841-7800 / www.cheeseschool.org 경상권 선비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영주 선비촌 옛 선비정신을 계승하고 선현들의 학문 탐구의 장과 전통 생활공간을 재현한 곳이다. 인성교육, 서당체험, 다도예절 등의 교육 프로그램과 한지공예, 천연염색, 매듭공예, 목공예, 도자기공예 등의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두부, 인삼한과, 인절미, 순흥 묵밥 만들기 등의 전통음식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대상: 초·중·고(일반) / 위치: 경북 영주시 순흥면 / 054-638-6444 / www.sunbichon.net 친환경 생태다원 매암차문화박물관 자연농법으로 가꾸고 있는 친환경적인 생태다원으로 단순히 유물만을 보는 일반적인 형태의 박물관이 아니라 차 제조과정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이다. 녹차 밭, 매암재다원, 박물관 등의 공간에서 다례 배우기, 차문화사 강좌듣기, 찻잎 따기와 차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남 하동군 악양면 / 055-883-3500 / www.tea-maeam.com 전쟁사의 한 장면 40계단 문화관 1950년 한국전쟁의 역사와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40계단을 테마로 건립된 복합역사문화공간이다. 2003년 개관했으며 휴식과 지역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중구문화의 집’, 청소년들에게는 역사의 산교육장이 되는 ‘40계단기념관’으로 구성돼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추억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특별전시실, 상설전시실에서 다양한 전시와 체험활동이 마련되어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부산 중구 동광동 / 051-600-4041 / 40stair.bsjunggu.go.kr 전라·제주권 조선을 풍미했던 시인 고산윤선도유적지 조선시대 중기를 풍미했던 시인이자 작가, 음악가, 정치인이었던 고산 윤선도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어부사시사’를 비롯해 국문학사상 시조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75수의 시조를 남긴 유적지에는 고택 녹우당을 비롯해 고산사당, 어초은사당, 유물전시관 등이 있다. 녹우당 뒷편에는 천연기념물 비자나무숲이 있어 우리 조상들이 조성한 인공숲길에서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전남 해남군 해남읍 / 063-530-5548 / yungosan.hosting.paran.com 17세기 조선을 유럽에 전하다 하멜기념관 하멜표류기를 써서 유럽에 조선을 알린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1653년 불의의 사고로 타고 있던 상선이 제주도에 난파되어 13여 년간 우리 땅에 표류하면서 기록한 하멜표류기에는 17세기 조선의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 등이 기술되어 있어 높은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멜트레일체험, 하멜빌리지체험 등을 포함해 다양한 해양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전남 강진군 병영면 / 061-430-3114 / www.hamel.go.kr 달콤·상큼한 체험 감귤박물관 제주 감귤을 테마로 감귤의 세계를 한눈에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아열대식물원, 테마전시실, 민속유물전시실, 세계감귤전시관,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있고 아열대지방의 꽃과 과일나무, 감귤의 역사와 종류, 재배방법, 농기구와 전통민속유물, 여러 나라에서 자라는 감귤의 다양한 품종 등을 관찰·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감귤을 이용하여 머핀, 쿠키, 잼, 주스 등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제주 서귀포시 효돈순환로 / 064-767-3010 / www.citrusmuseum.com
A. 한 어머니로부터 남편이 수찬이를 골프 채로 때린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수찬이는 4월쯤 아빠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외조부모가 계신 지방의 고등학교로 도피성 전학을 선택하였습니다. 수찬이의 경우는 애당초 전학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아빠의 체벌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아빠의 체벌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PART VIEW]엄마와 본인이 아빠의 충분한 사과가 이루어졌다고 느낀 상태에서 굳이 두 집 살림을 하는 등 불편하게 계속 지낼 필요는 없었습니다. 수찬이가 한 달 만에 다시 전입을 왔습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행정실에 부탁해 다른 학생 전입을 받지 않고 비워두었다가 다시 우리 반으로 받아 주었습니다. 아이는 ‘화’가 있어 그런지 늘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어 있었습니다. [PART VIEW] ‘운동을 좋아하고 체격도 당당한 아이가 아빠에게 맞으면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아마도 참느라고 간이 어지간히 상한 것이리라. 그래서 눈도 빨갛고.’ 교과담임선생님들께 이 아이의 사정에 대해 소상히 문자로 알려 드렸습니다. 하지만 거의 10월이 될 때까지 아이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이 자기 생각과 같지 않거나 약간의 논리적 모순이 있으면 이를 문제 삼아 싸우듯이 거칠게 말을 했습니다. ‘성장학교 별’ 김현수 교장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이는 사사건건 시비 거는 것처럼 보입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moodiness)에서 교사가 머리를 툭 치면 대뜸 ‘씨발’하게 되지요. 그럼 문제아라고 해석이 되고 적응장애(문제행동)로 발전하고 충동적인 자해나 자살에 이르기도 하지요. 선생님들은 교사에게 욕하는 게 때로는 학생들의 우울증상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 하시지요”라고 했습니다. 아빠가 이 아이를 때리는 이유는 이 아이를 반드시 서울의 4년제 일류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랍니다. 아이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아이가 축구하는 것조차 막기 때문에 아이는 축구화를 몰래 숨겨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빠가 애를 위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러는 거려니 하고 부모와 십대 사이라는 책을 사서 보내드렸습니다. 담임으로부터 책이라는 촌지(?)를 받으셨으니 부담이 되셨을까요? 어머니와 전화를 주고받은 한 달 가량 아빠가 애를 안 때리시는 듯했습니다. 신기하리만치 아이의 눈 충혈이 가시고 편안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교과담임선생님들도 아이의 변화에 놀라셨습니다. 문제가 해결돼 가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12월에 겨울 방학동안 기숙학원에 가라는 아빠의 제안과 아빠가 일일이 플래너를 통해 학습을 점검하는 것을 아이가 거절(?)하였다고 애를 내쫓고, 내쫓긴 아이가 친구 집에 가서 자고 바로 학교로 오는 일이 생겼습니다. 아이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와 “애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하니 자퇴를 시켜 달라”고 해서 한참을 이야기해 돌려보냈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하게 일 년을 보냈으니 제 성적이 나올 수 없을 터. 재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월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재수 끝에 교원 양성 전문 대학교(4년제) 체육교육과에 합격을 했는데 상담할 것이 있답니다. 애가 신입생 OT에 갔더니 선배들이 신입생을 기합주고 구타했다고 OT 들어간 바로 다음날, 집으로 와버렸다고. 그리고는 바로 삼수 준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폭력과 체벌 모두 우리 땅에서 사라져야 하는 이유가 아직도 부족한 것일까요?
A.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정서학대(35.1%), 방임(34%), 신체학대(25.8%), 성학대(4.7%), 유기(0.4%)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아동학대로 신고 된 건수가 2001년 2128건에서 2005년 6659건, 2010년 8466건으로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며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아동복지법의 개정을 통해 비로소 국가가 아동학대에 대해 공식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지만,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관련 법률의 정비가 상당히 늦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PART VIEW] 아동복지법에서 규정한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아동의 건강,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또는 가혹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유기와 방임’을 의미합니다. 법률에 근거해 아동학대로 인정될 경우 가해자는 500만 원 이하~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이하~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 [PART VIEW]이처럼 아동학대는 신체적 학대만이 아니라 아동의 복지나 잠재적 발달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하기 때문에 매우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성격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동학대는 초기 신고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은 초·중·고 교사, 유치원·보육시설 종사자, 가정폭력·성폭력 등 상담소 종사자, 학원운영자·강사 등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에 해당한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이들이 아동학대 사실을 목격하고도 신고하지 않을 경우에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 받게 됩니다. 이 사건에서처럼 교사는 학교에서 학대당한 아동들을 빈번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교사는 즉시 전문기관에 신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교사 자신이 아동학대의 주범이 되는 경우도 꽤 됩니다. 2007년 초등학교 교사가 여학생을 무릎에 앉히고 가슴을 만지고 볼에 뽀뽀를 하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하여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고, 교육청에서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습니다. 2011년에는 구립어린이집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아동학대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매우 엄격합니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의무신고자가 아동학대 또는 아동방치가 의심되는 사건을 즉시 보고하지 않았을 경우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13세 미만의 아이를 성인의 보호 없이 집이나 차 안에 방치하거나 방임하면 아동학대로 처벌을 받습니다. 하물며 2011년 플로리다 주 법원은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가 있는 피의자에게 1급 살인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에 영화 ‘도가니’를 통해 아동학대와 아동방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관련 법률이 제정되기도 했지만 현실에서 아동학대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는 평생에 걸쳐 피해자의 정신건강은 물론 행동발달과 자존감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아동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학교의 본질적인 기능 중에 하나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학교와 교사는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는 폭력과 학대의 악순환을 끊는 아이들의 진정한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 「국가공무원법」 제64조 및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5조에 따라 공무원은 직무의 능률저해 등 공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리행위가 금지되어 있으나, 같은 복무규정 제26조의 규정에 의하여 영리행위가 아닌 다른 직무(사적인 업무)에 종사할 경우에는 직무수행의 지장이 없는 범위에 한하여 소속기관장의 겸직허가를 사전에 득하여야 할 것입니다. [PART VIEW] 특정직위를 겸하여 직장에서 보수를 받는 행위라면 영리업무에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되어지나 보수를 받지 않거나 실비 정도만 받는 것이라면 영리행위로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겸직 조항이 적용되므로 신청자 본인과 임용권자가 책임을 가지고 업무형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판단하여 소속기관장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국가공무원법 제64조(영리 업무 및 겸직 금지) ① 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 ② 제1항에 따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의 한계는 국회규칙, 대법원규칙, 헌법재판소규칙, 중앙선거관리위원회규칙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5조(영리 업무의 금지) 공무원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업무에 종사함으로써 공무원의 직무 능률을 떨어뜨리거나, 공무에 대하여 부당한 영향을 끼치거나, 국가의 이익과 상반되는 이익을 취득하거나, 정부에 불명예스러운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그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 1. 공무원이 상업, 공업, 금융업 또는 그 밖의 영리적인 업무를 스스로 경영하여 영리를 추구함이 뚜렷한 업무 2. 공무원이 상업, 공업, 금융업 또는 그 밖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체(私企業體)의 이사·감사 업무를 집행하는 무한책임사원·지배인·발기인 또는 그 밖의 임원이 되는 것 3. 공무원 본인의 직무와 관련 있는 타인의 기업에 대한 투자 4. 그 밖에 계속적으로 재산상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업무 문의_ 한국교총 교권국(02-570-5615)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잘려진 허리’라는 말은 분단된 한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광복과 함께 분단된 우리나라는 6·25 이후 분단이 고착화된 채로 60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본래 하나였지만 떨어져 있게 되었고, 지금은 긴 세월 동안 휴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분단이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단은 현실의 문제로 우리 삶 속에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피격 사건’처럼 최근의 일들만 상기하더라도 북한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것임을 바로 알 수 있다. 분단이 단순히 국가 체제의 분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위협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체제를 공고히 하고 대외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2000여 회가 넘는 도발이 있었으며 평화적 협상과 병행하여 이루어지기에 우리의 대응이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김정은이 권력을 이양 받는 과정에서 우리에 대한 위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통성 확보와 대내적 정치 관심을 대외로 돌리기 위한 방법으로 극단적 형태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북한의 문제는 우리 경제와 사회 발전에 현실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수시로 발생하는 북한의 위기로 인해 외국인의 투자 유치 회피, 관광 기피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북한과 관련한 문제는 매우 복잡하게 많은 요인들이 얽혀있다. 분단 이후의 역사적 맥락뿐 아니라, 이념적 갈등이 상존하고 있으며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도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북한 문제에 대한 객관적이고 폭넓은 인식이다. 합리적인 관점에서 북한의 문제를 이해하고 쟁점을 도출하여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북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여 토론의 쟁점을 찾아보고, 학교급별로 토론할 수 있는 내용의 예시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토론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주기 위한 방안으로 수준에 맞는 독서 활동 자료의 예시를 함께 제시해보도록 한다. [PART VIEW] 북한 문제의 쟁점 찾기 북한 문제는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접근 방법이 복잡할 수 있다. 현실적인 위협에 대한 분석, 북한 체제에 대한 이해, 궁극적으로 통일에 관한 문제까지, 이 모든 것을 쟁점화 할 수 있다. 통일의 당위성 북한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같은 민족이었던 우리가 분단되었기 때문이다. 분단이 고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 자체에 대한 당위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젊은 세대로 갈수록 통일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의 체제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북관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북한 문제에 대한 잘못된 대응은 물론이고 현재와 같은 문제를 지속시킬 우려가 있다.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토론은 가치의 판단 문제가 아닌 인식 형성을 위한 과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북한 체제에 관하여 북한 체제는 3대에 걸쳐 세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제난과 함께 김정은의 정치 세습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문제를 내포한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다. 불안 요소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핵문제를 가시화하고 대남정책을 강경노선으로 유지하는 등의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한반도 정세의 불안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합리적 검토를 위해 정치 체제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여 쟁점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북한 인권의 문제 북한은 인권 유린이 자행되는 국가이다. 최근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 문제는 북한의 인권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문제로 이는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문제제기가 아닌 인류 보편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는 처사에 대한 지적이다. 인권 유린의 대상이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는 점에서 심각히 받아들여야 할 문제다. 또한 북한 인권 문제는 탈북자 문제와도 연관되는 사회적 문제로 볼 수 있다. 세계인권선언, 국가별 인권 사례 등의 자료를 활용해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는 방향으로 토론을 전개할 수 있다. 북핵 문제의 해결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 문제의 핵심은 핵무기와 관련된다. 현재에도 진행 중인 6자 회담이 북한과 관련된 국제외교의 중심축을 이룬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핵 문제의 중요성은 쉽게 확인된다. 북핵 문제의 심각성은 우리의 생존을 넘어 우리 인류 전체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핵무기는 인류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협상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는 대상이다.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해결의 방법 찾기와 같은 토론의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의 지향점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 한국을 대비하기 위한 미래 지향적 자세를 탐색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통일의 당위성을 견지하고 산적해 있는 북한 문제의 실마리를 찾은 다음 어떤 모습으로 통일을 완성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한다. 이를 위해선 경제, 사회, 문화의 관점을 달리하여 다양한 차원에서 접근이 가능한 쟁점을 가지고 자유토론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독서를 통한 토론 내용의 수집 토론 내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독서 결과를 활용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단편적인 지식의 검색이 아닌 독서의 과정을 통해 내용을 형성하게 된 전후 맥락을 살피면 토론 과정에서 유기적인 적용이 가능해진다. 해당 분야와 관련된 체계적인 독서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진로별로 학습자 수준에 맞는 도서를 난이도에 따라 정리하여 제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금번 주제와 관련된 도서 목록은 다음과 같다. 책 제목 대상 학년 활용 중점 북한 아이들의 비밀 일기 초등학교 1~2학년 북한에 대한 흥미 유발 어린이 북한 바로 알기 초등학교 3~4학년 북한에 대한 바른 이해 평양의 어항 초등학교 5학년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 북한 이탈주민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 국내 북한 이탈주민들의 실태 이해 사진으로 보는 북한 근현대사 중학교 1학년 북한의 역사 이해 벼랑 끝에 선 북한 중학교 2학년 북한 체제의 이해 Two Koreas 중학교 3학년 남북 관계의 역사 인식 위기의 한국 안보 고등학교 1학년 안보의 중요성 인식 21세기와 한민족 고등학교 2학년 통일의 중요성 인식 통일 외교전략 고등학교 3학년 통일 외교의 역사와 전망 분석 ※ 북한에 관한 문제를 학생의 관점에서 심도 있게 연구하여 논문으로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인천국제고 3학년 김현중 학생의 자료를 참고하였다. 학교급별 적용 내용(예시) 북한 문제는 다양한 층위에서 접근해야 한다. 저학년 단계에서는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인식하게 하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 초등학교 저학년 목표 : 통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내용 : 통일이 필요한 이유 방법 : 통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복잡한 차원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감정적인 차원에서 다가갈 수 있게 한다. 남북한의 분단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고, 이산가족의 문제를 가정의 문제로 연결시켜 가족과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한다. - 초등학교 고학년 목표 : 북한 문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내용 : 남북 분단의 대치 상황에 따른 영향 방법 : 분단 이후 대치하고 있는 남북한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여 이러한 상황이 현재 우리 사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토론의 과정을 통해 부정적 상황이 초래된 원인이 남북분단 상황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의 해결과 통일의 당위적 이유에 대해 공감할 수 있게 한다. - 중학교 목표 :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고, 인권을 보장하는 일의 가치를 이해한다. 내용 :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하여 방법 : 북한의 인권 실태를 통해 보편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억압되고 있는 인권 문제의 사례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파악하고, 토론의 과정을 통해 인권이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단, 지나치게 어려워지지 않도록 중학생 수준에서 사고할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한다. - 고등학교 목표 : 북한의 체제가 갖는 문제와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제시할 수 있다. 내용 : 북한 체제와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 방법 : 실제적인 위협을 주고 있는 북한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정책적인 대안을 찾아보는 활동으로 진행한다. 북한 체제의 객관적 이해를 위해서 사회 교과에서 학습하는 일반적인 정치 체제에 대해 비교하도록 한다. 현재 국제사회 문제로 진행형인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의 동향 자료를 분석하여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한다. 정책 토론의 방법을 적용하여 정리한다. - 상위단계 목표 : 북한 문제의 해법을 찾고, 통일 한국의 바람직한 모습을 설계해 볼 수 있다. 내용 : 통일 한국의 모습에 관하여 방법 : 이전까지 논의했던 문제를 모두 다룰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북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본다. 영역별로 나누어 심화된 내용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형식으로 토론을 진행하면 효과적이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통일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보고 보고서로 제출하게 한다.
청소년기의 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2009개정교육과정의 구성 방향을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규정짓고 있다. 즉, 21세기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가 지녀야 하는 핵심 요소로 창의성과 인성을 들고 있는 것이다. 창의성과 인성은 특정 교과뿐만이 아니라 체육을 비롯한 모든 교과에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2009개정교육과정의 특징이다. 체육교사 입장에서 보면 학교 현장은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게임 활동을 통한 학교생활의 즐거움이 중요한 기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창의·인성 차원의 체육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다소 생소하고 체육교사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나 이제 체육교과도 시대의 흐름에 예외일 수 없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창의성과 인성은 학습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인간적 자질이며 특성이다. 이 점은 모든 과목에 적용되며 특히, 체육교과를 통해 창의적이고 인성이 잘 발달된 학생으로 키워진다면 학교체육이 추구하는 목표와 상당 부분 일치된다고 할 수 있겠다. 통합적 관점에서 창의·인성과 어우러진 체육수업의 기본 방향을 살펴본다.[PART VIEW] 체육교과 창의·인성교육의 개념 체육교육에서 창의성은 창의적인 사고력과 창의적 표현 능력으로 강조된다. 특히 무용과 체조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표현활동 영역에서는 창의성과 관련하여 신체활동 창작에 주안점을 두고 창의적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내용 영역에서도 직접적으로 창의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는 스포츠(게임) 상황에서 요구되는 문제 해결력, 확산적 사고 등 여러 측면을 언급하고 있다. 체육과에서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창의성은 주로 새로운 움직임을 구성하거나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의 움직임 기술을 주어진 문제 상황에 맞게 변형하거나 적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 무용 또는 창작 스포츠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 상황에서 움직임 공간을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창의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인성차원에서는 학생들이 스포츠 상황에서 나타나는 덕목들을 이해하고 실제 움직임 상황에서 그 가치를 알고 직접 수행하며 이러한 덕목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신체활동을 수행할 때 규칙, 기술, 전략뿐만 아니라 규칙 준수,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팀워크 등이 언급되어지고 실천을 통해 학습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스포츠 덕목들을 토대로 서로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작은 창의·인성에서 큰 창의·인성으로 확장 체육수업에서 길러야 하는 창의성과 인성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함양될 수 있을까? 시간과 공간이 제한된 체육수업에서 현실적으로 기를 수 있고 길러야 하는 창의·인성은 작은 창의성과 작은 인성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생각과 올바른 마음을 길러 주는 수업을 말한다. 새롭게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하나의 주제나 소재를 중심으로 그것이 가진 다층성과 다면성을 상호 연관적으로, 통합적으로 생각해내고 실천해내는 것을 뜻한다. 올바른 마음을 갖는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사회적 관습과 규범에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볼 때, 지덕체 통합의 전인교육으로서 창의·인성 강조 체육수업은 활동을 중심으로 생각과 마음을 길러주는 수업이다. 예를 들어 육상을 중심으로 창의·인성을 강조하는 체육수업을 할 경우, 육상기능을 기르면서 육상에 관한 사고 능력을 키워주고 육상에 대한 열정을 살찌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육상에 대해서 통상적 사고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창의성), 기능을 통해서 이기적 자아를 벗어나 타자(他者)와 세계를 존중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인성)이다. 육상의 전통을 이어나가며 육상에 대해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육상을 통해서 각자의 삶을 드높이는 마음과 지식, 기능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것이 수업, 학교생활, 일상생활, 가정생활 등에서 지속적으로 적용되고 향상될 수 있고 반성적으로 습관화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며 작은 창의·인성에서 큰 창의·인성으로 확장, 확산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창의·인성을 강조한 체육수업을 올바르게 실천하기 위해서는 체육교사가 노력해야 할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소규모로 시작하되 분명하게 진행한다. 창의·인성이 강조되는 체육수업은 단기간에 이루어낼 수 있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작은 창의성과 작은 인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몇 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작게 시도해 본다.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좋지만, 처음에는 기존에 소개된 방법이나 확인된 한두 가지 방법들을 수업기법으로 채택해서 적용해 볼 수 있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보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수업모형을 선택하여 그에 따라 수업 과정을 진행해 본다. 이렇게 하면 한 가지 기법을 숙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체계적 과정을 통해 보다 분명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창의·인성이 강조된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명확히 인지시키고 교사 스스로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둘째, 통합적 학습활동과 협동적 수업운영을 활용한다. 30여 명의 서로 다른 학생들을 50분 이내에 새로운 생각과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각각에게 영향을 주고 또 모든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에 따라 동일한 학습활동을 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운동하기와 연결된 여러 종류의 학습활동으로 다양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해야만 한다. 사회적 구성주의의 학습론에 따르면 창의적 사고는 협동적 상황에서 더욱 촉발된다. 학생들에게 학습의 주도권을 이양해서 스스로 학습 과정의 주인이 되도록 안내하며, 이는 사회적이고 공동체적 상황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둠을 구성해서 각자의 역할을 이행하며 학습활동을 체험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인성 함양은 사람의 숲 속에서 이루어진다. 셋째, 간접적 교수행동을 직접적 교수행동만큼 중요시한다. 창의성과 인성은 수업 도중에 직접적으로 지시하고 설명하고 안내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과 과정을 통해서 암시적, 비형식적으로 진행된다. 흔히 잠재적 교육과정이나 사회화 등으로 불리는 학습과정은 교사의 간접적 교수행위를 통해서 진행된다. 교사가 하는 행동, 말투, 어휘, 표정, 태도 등을 바로 보고 듣고 느끼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새로운 생각의 중요성과 필요성, 올바른 행동의 정당함을 배우게 된다. 창의·인성 교육에서만큼 교사의 모델링과 솔선수범이 영향력 있는 교육방법으로 작용하는 곳도 없다. 교사 스스로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창의·인성이 강조된 체육수업은 학생들에게 모순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나가며 이상적인 교육방법을 논하면서 창의·인성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창의·인성 수업이 강조되고 있다. 인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사고력 없이는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성 교육과 창의성 교육은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보다 일상생활, 평범한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성은 도덕시간에, 창의는 과학시간에 가르쳐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인성 강조 수업은 모든 교과와 연관된다고 여기는 생각이 중요하다. 이미 체육에서의 창의·인성교육은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지덕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룬 전인육성이 학교체육의 최종 목적임이 오래 전부터 명시되어져 왔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세부적인 실현 방안과 방법, 개발과 실행에 대해서는 부족했다. 따라서 체육에서의 창의·인성 강조 수업은 앞으로 신체활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각과 올바른 마음을 길러주는 수업이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에 지속적으로 적용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습관화시켜야 한다. 체육교사들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