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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대위서 ‘학교폭력 아님’ 결정한 경우 [사례] A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는 가해학생에 대한 폭대위의 강력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폭대위에서 ‘학교폭력 대상이 아님’으로 결정됐다. 폭대위에서 ‘학교폭력 대상이 아님’으로 결정하거나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경우, 이에 불복하는 피해학생과 학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나. 피해학생 재심은 시도지역위에서 [답변] 폭대위에서 ‘학교폭력 대상이 아님’으로 결정하거나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경우, 이에 불복하는 피해학생과 학부모는 시‧도에 설치되어 있는 지역위원회에 학교폭력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나 미조치에 대해서도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학폭법 제17조의2가 보장하고 있는 재심청구권은 원칙적으로 학교 폭대위 결정에 대해 이의가 있는 당사자(피해학생과 학부모 등)가 시‧도에 설치되어 있는 지역위원회에 사건을 다시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는 청구권을 의미한다. 폭대위 결정에 대해 피해자는 재심청구를 할 수 있고 이러한 재심청구권을 가해자 아닌 피해학생과 보호자에게만 부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재심청구는 제17조제1항 각 호의 조치가 이루어진 경우 이보다 무거운 조치를 해달라는 취지가 포함된다고 보아야 한다. ▶ 관련 법령: 학폭법 제17조의2 학생쌍방 가‧피해자인 경우 재심은 [사례] B 고교에서 ‘갑’, ‘을’ 학생이 관련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다. 폭대위에서 조사한 결과 ‘갑’ 학생은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을’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해오다가 결국 ‘을’ 학생을 폭행하게 된 사안이었다. 폭대위는 두 학생 모두에게 가해학생에 해당하는 처분을 내리고, ‘갑’ 학생에게는 피해학생에 대한 조치도 함께 결정하였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폭대위의 결정에 불복하는 ‘갑’ 학생의 학부모는 어떻게 재심 청구를 해야 하는지? 피해부분 시도지역위 재심청구 가능 [답변] ‘갑’ 학생의 경우는 오랜 시간 학교폭력 피해학생으로 괴롭힘을 받아오다가 충동적으로 ‘을’ 학생을 폭행한 경우에 해당하므로 피해학생이면서 가해학생인 경우에 해당한다. 이러한 경우에 ‘갑’ 학생과 학부모가 ‘을’ 학생에게 내려진 폭대위 조치가 너무 가볍다고 판단해 불복하는 경우 피해학생과 학부모 자격으로 시‧도에 설치된 지역위원회에 ‘을’ 학생 처분에 대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갑’ 학생이 ‘을’ 학생을 폭행한 가해학생으로서 ‘전학과 퇴학처분’을 받은 경우, 본인 처분 감경 요구 사안에 대해서는 시․도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 ▶ 관련 법령: 학폭법 제17조의2, 초․중등교육법 제18조의2 및 제18조의3
6차례 인터뷰… 단절된 가족문화 극복 생활 속 지혜‧ 전통 배우며 경험 넓혀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젊은 세대와 오랫동안 대화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세대공감 청춘이야기’는 잊고 지냈던 제 유년시절을 회상하게 해줬어요. 격동의 역사 속에서 보릿고개를 넘기며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자 학생들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생들이 제 이야기를 어떻게 책으로 엮어줄지 무척 기대됩니다.”(김영국 71세) 청소년과 노인이 ‘자서전’이라는 매개체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 ‘세대공감! 청춘이야기’(어르신 자서전 집필 봉사단)가 단절되고 있는 가족문화와 지역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간 사회·청소년단체인 ‘흥사단’이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이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자서전을 작성해 주는 것으로 상호작용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세대 간 단절을 극복하고 정서적 안정감, 존재감, 자신감을 얻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년 5~ 12월까지 진행되며 학생 6명에 노인 1명이 조를 이뤄 활동한다. 올해에도 90명의 학생과 15명의 노인이 참여했고 현재 집필을 마무리하고 편집단계에 들어가 있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흥사단 조환용 팀장은 “청소년들과 노인은 경제․정서적 측면에서 가족, 지역사회라는 울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 개인의 발달과정과 사건 등을 공유하면서 자아통합과 성찰의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학생들은 예상 질문지를 만들며 인터뷰를 연습하는 ‘어르신 만나기 1m 전’, 글쓰기 강좌 ‘미리 써보는 내 생애 일대기’, ‘노인의 이해’, ‘역할극’ 등 전문 강사로부터 2개월간 사전교육을 받는다. 본격적 인터뷰가 시작되면 총 6회의 공식 인터뷰를 수행하며 노인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인터뷰 후에는 집필회의를 열고 글쓰기에 돌입, 편집 작업을 거쳐 자서전 출간을 끝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마무리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양민경(세명컴퓨터고 2학년) 학생은 “그동안 어른들과 세대차이가 있다 생각하고 대화를 안 하려고 했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오히려 어르신이 우리를 더 이해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편견을 깬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양 학생은 “어르신과 대화하며 생활의 지혜 및 전통을 배우는 것 자체가 산교육이었다”면서 “자서전 글쓰도 고교재학 중 경험하기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약속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개 바쁘고 각박한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목숨을 건 약속’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창호 선생은 상해에 있을 때 한 소년에게 5월에 있을 소년단 행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소년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러나 당일 윤봉길 의사의 상해공원 의거로 애국지사 검거령이 내려졌다. 안창호 선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상해에 갔다가 일본 순사에 잡혀 3년간 복역하면서 고초를 겪었다. 안창호 선생의 ‘목숨 건 약속’ 요즘 사람들의 시각에서 볼 때 융통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일화는 “정직과 성실만이 나라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안창호 선생의 의지와 약속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이렇듯 약속의 의미를 강조하는 이유는 12월19일 치러지는 대선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교육공약 때문이다. 개인끼리의 약속조차도 그토록 중요한데 정부나 정당, 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사회공중(公衆)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공약(公約)은 더더욱 무거워야 하지 않겠는가. “이념보다는 정책대결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이번 대선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의 후보별 공약을 제대로 파악한 국민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어느 때부터인가 공약이 빌 공(空)자를 쓰는 공약(空約)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방편이 돼버린 공약을 너무 많이 접하다보니 선거철이 되면 아예 ‘그러려니’하는 무덤덤한 풍조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은 첫째, 교육공약의 현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에서 실제로 체험하고 느끼는 아픔과 가려운 곳을 찾아내 ‘아픈 곳은 치료해주고, 가려운 곳은 긁어주는 공약’이 될 때 현장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학자중심의 TF팀이 회의실에서 도출해내는 공약은 ‘공약 따로 현실 따로’의 한계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 둘째, 포퓰리즘 정책의 남발 또한 큰 이유가 된다. 여타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교육은 특히 국민의 최대 관심사다보니 탈(脫)정치, 교육 본질 추구 공약은 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정치권을 지배한다. 후보들도 노이즈 마케팅이나 이슈 파이팅이 재미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정치 공학적 시각을 가진다. 물론 승패를 가려여 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겠지만 본말이 전도된 과도한 포퓰리즘 정책 남발은 정작 당선이 돼도 실현이 어렵거나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육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전면 무상급식 확대다. 이로 인해 교육환경 등 여타 교육예산이 축소되는 풍선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퓰리즘, 유권자가 심판해야 셋째, 재탕, 삼탕의 공약 남발에 이은 공약 미이행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들은 “당선을 위해서라면 영혼까지 팔 수 있다”는 심정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관심도를 유발할 수 있는 공약을 찾아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공약을 베끼고, 정작 당선이 되면 이행이 어렵다보니 하는 시늉만 내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유권자가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공약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정책을 보고 투표하기보다는 정당, 인물, 학연, 지연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현장성, 실현가능성, 이행의지가 없는 공약들은 유권자의 낮은 공약인지도와 공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측면도 크다. 어떤 후보가 대한민국과 교육에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는지, 실현 가능성과 현장성은 높은지 후보별 공약을 꼼꼼히 챙겨 냉정히 평가해 표를 행사하게 되면 정치권과 후보들도 당연히 긴장하고 공약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이제 대선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한 달여 남았다. 교육계는 표만 의식해 나머지 재원도 제시하지 않고 지키지도 못할 장밋빛 공약(空約)만 남발하는 후보를 표로 평가할 사명이 있다. 정치권도 자신만의 공약에 만족하지 말고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교육 강국이 될 수 있는 실현가능한 공약(公約)을 제시하길 촉구한다.
청소년정책이 국가정책으로 추진된 지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청소년기본법이 제정되고 청소년정책을 담당하는 중앙부처인 체육청소년부가 생겨났으며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수련원, 청소년 문화의 집 같은 청소년시설이 만들어졌고 청소년지도사, 청소년상담사 등 청소년 지도인력이 생겨났다. 청소년기본법에 근거해 5년 단위로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청소년정책은 법·제도·인프라를 갖춘 국가정책의 하나로 위상을 정립해 왔다. 인성교육 강화가 가장 시급 청소년정책은 이처럼 제도적인 외곽을 갖추고 독립적인 정책 영역으로 성장해 왔으나 그동안 청소년정책의 공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청소년과 관련된 여러 지표들은 정책의 목표였던 청소년들의 균형 있는 성장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궁극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는 청소년들의 행복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동시에 여성가족부나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해 여러 부처에서 청소년 사업이 꾸준히 이뤄져 왔지만 정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대선 이후 내년부터 5년에 걸쳐 추진될 청소년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가늠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16개 시·도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향후 청소년정책의 방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지난달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시·도의원은 전체 834명 중 252명(30.2%)이다. 조사 결과, 시도의원 중 54.8%인 138명이 가장 중요한 청소년 문제로 과도한 입시경쟁과 사교육을 지목했다. 그 다음으로는 청년실업·고용불안정에 따른 성인기 이행 지연(94명, 37.3%), 저출산으로 인한 청소년 인구 감소(84명, 33.3%), 사회양극화 확대에 따른 빈곤 취약계층 청소년증가(82명, 32.5%)를 지목했다. 많은 시·도에서 입시경쟁과 사교육 문제를 청소년정책수립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나 부산에서는 청소년폭력과 유해환경(58.8%)을, 인천에서는 청소년의 낮은 행복(44.4%)을, 경남에서는 청소년인구 감소(47.4%)를, 광주(50.0%)와 충북(62.5%)에서는 양극화와 청소년 빈곤을 문제로 꼽았다. 의원들은 가장 시급한 청소년 정책으로 인성교육 강화(5점만점 중 평균 4.72점)를 지목했다. 건전한 매체환경 조성(평균 4.15점)과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4.09점), 취약계층 청소년 복지 강화(4.04점)가 뒤를 이었다. 청소년정책 분야별 시급성 평가에 있어서도 지역간 차이가 발견됐다. 인성교육 강화 정책은 모든 지역에서 시급하게 다룰 과제로 꼽혔으나 특히 부산과 인천에서는 가장 시급한 정책분야로 평가됐다. 대전에서는 범부처 총괄정책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으며, 광주 의원들은 청소년 참여와 권리 증진 정책, 청소년지도사 처우 개선 분야가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경쟁 중심에서 배려 중심으로 시·도의회 의원들의 청소년정책에 대한 생각을 엿본 이번 조사를 통해 청소년 문제의 매듭을 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입시경쟁과 사교육이라는 근본 문제를 풀지 않고는 20년 전에 기본적인 청소년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덕·체·지의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점이 그것이다. 의원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하고 있는 인성교육의 강화 역시 독립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 중심에서 협력과 배려 중심의 교육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 많은 시·도의원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며 향후 청소년정책의 미래를 직조할 씨줄과 날줄이 무엇인지, 과도한 입시경쟁과 사교육 문제를 풀 수단과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정국은 혼전 양상이고, 국민 앞에 정책을 내놓는 후보들은 저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목소리로 정치 쇄신을 논하고, 경제민주화를 약속하며, 일자리 창출과 복지 확대를 통해 삶에 지치고 고된 서민들에게 안락함을 주겠다고 꾀꼬리처럼 말하고 있다. 그렇다. 위의 문제들이 현재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교육 문제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함을 각 후보들이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교육정책을 우선순위의 상위권에 올려놓고 우리 교육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이해하고 있는 후보는 단 한 사람도 없다.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후보들의 한계다. 교육이야말로 나라발전의 성장 동력인데 그 어떤 후보도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현재 우리 교육의 심각성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며, 문제개선의 시급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학교와 교사의 권위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학생들은 감성이 메마르고 인성이 피폐해져 쓰러져가고, 학부모는 사교육비로 무겁고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교육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는 있는가. 무너져 가는 우리의 교육을 바로 세우려는 후보는 아무도 없다. 그들에게 교육문제는 여전히 뒷전이며 가볍게 다뤄도 되는 정책인 듯하다. 대한민국은 부강해지고 선진국이 됐다고 하는데 그런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행복하지 않고 미래가 불안하다. 과거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걸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기대와 희망을 걸기에 주저한다. 우리는 어떤 미래사회를 꿈꾸며, 그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답은 간단하다. 교육이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인 것이다. 찬찬히 생각해 보자. 정치쇄신도, 경제민주화도, 일자리 창출도, 복지 확대도, 교육이 바로서지 못한다면 한낱 허상이다. 모든 분야의 근간이 되는 교육이 바로서지 못한다면 우리의 건강한 미래는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을 바로 이해하고 국정의 기본 가치를 교육문제에 두고 그것을 기초로 해 고민하기를 각 대선 후보에 바란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총과 환경보전협회가 주관한 환경교육 우수지도안공모전이 있었다. 이번 공모전은 ‘학교 환경교육 및 학교 녹색실천 활성화’라는 주제로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따른 토요프로그램 수요 증가와 학교폭력 예방 등 학교현장의 문제를 환경교육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창의적인 수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다. 전국에서 많은 교사들이 응모했고 10월에 응모자들 중에 대상부터 우수상까지 총 10명의 교사에게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졌다. 연수는 일본의 앞선 환경 교육을 견학하고 학교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효율적이고 발전적인 환경교육을 고민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기타큐슈시의 환경 박물관이었다. 박물관하면 흔히 갖고 있는 이미지는 자료들을 전시하고 그것을 둘러보고 나가는 정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기타큐슈시에 있는 환경 박물관은 환경학습센터, 환경정보센터, 환경활동센터의 3가지 기능을 가진 교육 장소로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활발하게 살아 숨 쉬며 활동하는 박물관이었다. 기타큐슈시는 산업도시로서 발달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폐수와 공기오염으로 인해 사람이 살아가기 힘든 죽은 도시가 됐던 과거가 있는 곳이다. 한 어부가 근해 앞바다에서 어업을 하다가 바닷물에 빠졌는데 온몸이 바다에 쌓여있던 물질에 오염돼 고통 받다가 숨지는 사건 이 일어났다. 그럴 정도로 바닷물의 오염 상태는 심각했다. 갈매기가 없는 죽음의 바다를 보고 시민단체들부터 바다 오염 해결을 위한 환경 운동을 시작했다. 기업, 대학, 행정기관의 협력도 이어져 수년 간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한 결과 2008년에는 정부로부터 ‘환경 모델도시’로 인정받았고, 2011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그린시티 프로그램의 모델 도시로도 선정됐다. 기타큐슈시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환경 박물관을 만들어 ‘환경 학습·교류 종합 거점 시설’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인상 깊게 본 장면 중에는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어린 학생들과 방문객들을 위해 자연물과 재활용품을 이용한 환경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모습이 있었다. 도토리 팽이, 빈 캔을 이용한 팽이, 나뭇조각을 이용한 로봇 등 체험부스도 다양했고, 알뜰시장도 상시로 열리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가정에 경제적 도움도 주고 있었다. 기타큐슈시에서 환경학습의 거점이 되는 곳은 환경박물관만이 아니었다. 기타큐슈시 에코타운 센터는 에코타운 사업을 산 교재로 활용하는 환경학습 거점이자 에코타운 사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핵심적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재활용 공장 견학 코스를 통해 체험적 환경교육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버려진 페기물과 쓰레기를 분리 수집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사업의 체계가 시민사회와 기업, 정부의 지원 등이 서로 긴말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 놀라웠다. 이곳의 쓰레기봉투는 5가지 색으로 분리되는데 가정에서부터 정확하게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면 환경미화원이 수거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직접 수거해 재활용품으로 바로 가공하게 된다. 이런 시스템이 매우 실용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제품들은 놀라웠다. 페트병 27개를 가공하고 나니 양복 한 벌이 나오는가 하면, 500m 우유팩 한 개로 두루마리 휴지 한 통이 만들어지는 등 자원의 순환을 통한 재활용 제품의 몇 가지만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니 버릴 쓰레기가 하나도 없다는 생각까지 할 수 있었다. 그동안에도 환경교육에 노력해 왔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체험적 환경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창의적 재량 활동 시간을 활용해 환경 보존을 위한 체험 활동을 마련하고 전 교과 시간에 적은 시간이라도 확보해 미래 환경교육의 중요성과 실천적 행동 방안을 교육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의 환경오염은 녹색성장으로, 학생들의 비뚤어진 심성은 인성교육으로 가꿔나가, 푸른 지구에 푸른 마음을 가진 미래의 인재들로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일궈가는 희망을 가져 본다. 이번 환경교육 해외연수를 통해 환경 보존에 대한 체험을 하고 실제 사업 현장을 접해보면서 교실에서 좁은 안목으로 바라보던 녹색성장의 개념을 체험적으로 익힌 넓은 안목과 실천적 교육 내용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특수‧보건‧사서교사 시도별 배분후 재공고 교총 “정원권 교과부 넘겨 임용 혼란 막아야” 유치원 교사 390명, 특수교사 460명, 보건교사 20명, 사서교사 30명에 대한 추가 증원이 확정됐다. 교과부는 19일 1차 추가 증원이 확정된 계획에 대해 시‧도교육청에 재조정 선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치원의 경우 24일 각 시·도교육청별로 치러지는 ‘2013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특수(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에 재조정된 정원이 반영됐다. 교과부와 행안부, 기재부가 합의된 안을 16일 저녁 시도교육청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재조정된 인원은 시험 7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 교과부 유아교육과 및 한국국공립유치원연합회에 따르면, 추가 증원 배정은 신설 유치원이 있는 시도에 학급‧원아 수에 따라 배정됐다. 서울은 10명에서 81명으로, 경기도는 50명에서 184명으로 채용 규모가 크게 늘었다. 특수교사의 경우 기존 202명에서 460명으로 2배 이상 증원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특수교사와 보건, 사서교사의 경우 중등이 이미 시험을 치른 상황이어서 재공고를 통해 뽑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과부로부터 29명, 경기도교육청은 129명을 배정받았고 유초중등 배분은 하지 못한 상황(19일 현재)이다. 다만, 시‧도교육청별 배정인원 차이가 큰 관계로 공동출제를 할지, 시‧도별 공고를 통해 뽑을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중등 교과와 전문상담교사 등에 대한 증원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2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원전문직 지방직화 법안이 통과됐지만 경과규정(시행령 개정) 등을 거쳐 법이 공포되기까지 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문직 지방직화 여부에 따라 중등과 상담교사 증원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총은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아교육대표자연대, 특수교육연대 등과 지속적 지원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며 “중등과 전문상담교사 증원을 위해 전문직 지방직화에 따른 4225명을 반드시 교원으로 추가확보하기 위해 국회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교총은 “정원을 둘러싼 부처 이기주의로 인해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교원정원권을 교과부에 넘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초등면접 '인‧적성평가'로 변경 교총 “인성교육 강조…전국확산 기대”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치르는 유치원·초등·특수(초등)교원 임용 1차 필기시험에 이어질 2차 심층면접(내년 1월8~11일)을 인성, 교직적성 등 교사로서 자질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인성과 교직적성 중심 심층면접을 도입하고, 수험생의 자기진술서를 바탕으로 대면 평가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필기 이론과 수업 능력이 뛰어난 수험생이라도 인성 등에서 자질이 부족하다면 교단에 설 수 없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심층면접에서 평가관에게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교원 임용시험에서 불합격 처리된다. 교총은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시대적 요구에 맞는 적절한 조치”라며 “또 다른 사교육이 번성하지 않도록 면접 전형요소 지속적 개선과 함께 전국적 확산을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경기 은계초 박종섭 교사와 학생들이 교총에서 마련한 입장권과 농구공을 선물받고 즐거워 하고 있다.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서울삼성썬더스농구단(단장 이성훈)은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교원 복지 및 문화생활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안양옥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겨울스포츠의 꽃 농구는 ‘禮(예)’의 스포츠이기도 하다. 운동을 통해 인성을 키우고 더불어 체력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성훈 단장은 “스포츠가 학생들의 체력은 물론 정서와 인성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을 잘 안다. 삼성썬더스구단 모든 관계자가 교육환경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업무협약식이 마친 후 진행된 삼성썬더스와 안양KGC의 경기에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 약 1,000여명을 초대, 경기관람 및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 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교총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신청했다는 박종섭 은계초 교사는 “비오는 날 아이들을 인솔해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그래도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기분이 좋고 아이들과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Hi-Five 이벤트에 참여한 서울 송곡고 김동현(고3) 학생은 “프로농구 선수들과 가까이서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기회를 만들어주신 선생님께 너무 감사한다”고 전했다. 한국교총과 삼성썬더스농구단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뜻을 같이하고 회원 무료입장 및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교총 홈페이지 (www.kfta.or.kr) 참조. 경기 전 업무협약식을 가진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왼쪽)과 이성훈 서울삼성썬더스농구단 단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시투자로 나선 안양옥 회장.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로 인사하는 학생들.143명의 최대 인원이 초대된 서울 송곡고 학생들은 하프타임 이벤트에 참여해 O.X 퀴즈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등을 한 남민우(왼쪽)학생은 이날 스마트카메라를 상품으로 받고 "이런 날이 또 있을까?"라며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막상막하의 경기가 이어지자 응원석도 뜨거워졌다. 학생들이 개성있는 응원을 펼치자 객석도 함께 즐거워했다.
문 르네상스 전성기가 지난 16세기 말부터 17세기까지 유럽 건축미술의 한 특징을 가리키는 말인 바로크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정답 : 바로크는 ‘찌그러진 진주’라는 뜻의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다. 문 전성기 르네상스를 논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인물로, 예술과 과학을 아우르는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인 이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입니다. 그의 이름에서 빈치의 의미는? 정답: 그의 이름에서 언급되는 '빈치'라는 단어는 그가 태어난 곳과 인접해 있는 토스카나의 작은 마을에서 유래한 것이다 문 1814년(순조 14)에 정약전(丁若銓)이 저술한 어보(魚譜). 3권 1책. 필사본. 정약전이 귀양가 있던 흑산도 연해의 수족(水族)을 취급한 어보이다. 이 책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정답: 책명을 ‘자산어보’라고 명명한 데 대하여 정약전은 자서의 서두에서 말하기를, ‘자(玆)’는 흑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으므로 자산은 곧 흑산과 같은 말이나, 흑산이라는 이름은 음침하고 어두워 두려운 데다가 가족에게 편지를 보낼 때마다 흑산 대신에 자산이라고 일컬었기 때문에 자산이라는 말을 제명에 사용하게 되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위의 문제들은 학창시절 시험에 단골로 등장했던 문제들이다. 열심히 암기한 탓에 나도 별 망설임없이 척척 답을 써 내려갔을 문제들이다. 하지만 그 답들에 이렇게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다는 것은 나이 40이 넘어 알게 되었다. ‘단어 하나하나에도 모두 의미가 담긴 것이구나 그리고 역사가 담긴 것이구나’ 알게 된 후로 모든 것을 눈 여겨 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단어 하나하나 깊이있게 생각하는 버릇은 내가 세상을 보는 틀을 더 넓게 해주었다. 협주곡은 독주악기와 관현악단을 위한 곡임을 알게된 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음악에서 조차도 악기의 구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알아간다는 이런 것이구나. 짧은 배움에도 내 맘이 기쁘고 더 많은 알아감에 대한 욕심과 호기심이 생기고 그래서 더 무엇이든 진지하게 배우고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만이 아닌 지식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아이들에게 전해주며 아이들에게도 알아감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알아가게 하는 일이 진정한 배움의 기쁨이 아닐까?
17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청소년 진로탐색을 위한 롤모델 콘서트가 열려 광양여중(교장 김광섭)은 휴넷의 후원을 받아 40명이 참여하는 기회를 가졌다. 대한민국 신소재 분야의 선구자인 포항공과대학차형준 교수의 강의를 듣고 차교수를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갖고 기념으로 사진 촬영을 하였다.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학교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이같은 배경에는 사회의 요구가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많이 달라지고 학부모들의 양육 방식이 달라져 그만큼 교사를 중심으로 한 학교의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화 되고 있는 현실이다. 종전에는 교육만을 중심으로 하는 인적 구성이 이루어진 단순한 사회였지만 지금은 학교가 급식과 보육 업무가 포함되어 종합 복지기관으로 변신중에 있다. 특히 지금 학교에 나타나는 현상은 세상이 제대로 알면 깜짝 놀랄 지경의 학교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교육은 겉돌고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가쌓이고, 특히 복잡한 노사관계로 갈등이 번져 행복한 직장이 되어야 할텐데 얼굴을 붉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급식을 둘러싼 파업이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 학교사회는 정규 교사, 교육행정직, 기간제 교사, 기능직(사무, 조무직), 시간 강사, 학교회계직, 방과후 활동 강사, 영양사, 조리사, 동아리 활동 강사, 특수교육 보조, 과학 보조, 학교 행정사, 혁신학교행정사, 교과교실 지원 인력, 수준별 이동 수업 강사, 방과후 행정 보조, 원어민 영어 강사. 사회복지사, We클래스 상담교사, 스포츠 클럽 강사, 배움터 지킴이, 용역 경비 등이 근무하는 곳이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인적 구성이 함께 생활하다보면 각자의 욕구는 다르게 나타나 갈등은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교사간에도 업무분장, 담임배정, 수업시수 배정, 승진 근평 등 인사상의 문제는 물론 생활지도,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걸쳐 조금만 잘 못하면 언제든지 갈등의 불씨는 잠재되어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인적 구성은 엄청나게 복잡해 이를 통할하고 상생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리더십은 학교조직의 성패를 이끄는 필수 요소이다. 이러한 교육현상 속에서 학교장은 변화의 주체가 될 인가 아니면 변혁의 대상이 될 것인가를 택해야 할 시점이다. 이같은 현상을 중심으로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2012 교원노사관계 선진화 전략 과정 연수' 강사로 오신 한명복 강사는(신현고등학교 교장) 학교 경영자가 조직 구성원들의요구에 경청을 강조하면서, 첫째는 바르게 살아야 한다, 둘째, 옳은 행동을 해야 한다. 셋째, 설득(소통)하는경영자상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선 관리자 스스로의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며, 긍정적 인간관계 역량이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성공적인 협상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데 전국에서 참여한 교장, 교감, 전문직으로 구성된 115명의 수강자들은 공감하는 여수기회가 된 모습이었다.
극기훈련 전문단체 해병대전략캠프(훈련원장 이희선)는 초중고교생 대상의 2013학년도 해병대 캠프 수련활동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15일 밝혔다. 이 단체는 경기도 양평, 김포 강화도, 경기도 파주, 충남 안면도, 전북 무주, 충남 금산, 경남 거창(덕유산), 경북 포항 등에 위치한 청소년수련원과 제휴를 맺고 가예약을 선착순으로 진행중이다. 수련활동 주요프로그램은 바른자세 훈련, 기초 체력훈련, 유격훈련, 11M 레펠, 세줄타기, 산악행군, 고무보트 수상훈련, 갯벌훈련, 장애우 체험, 야간 담력훈련, 서바이벌 등으로 진행된다. 인성교육과 리더십 전문가 특강도 선택사항으로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캠프 측 이희선 원장은 “매년 5월은 청소년수련회가 일시에 몰리는 기간으로 올해 12월내에 예약을 해야만 수련활동을 진행하는데 수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체는 2003년 개원하여 용인외고, 청심국제중고교, 과천중앙고, 수원청명고, 서울공연예술고, 공주정보고, 부천원미고, 병점중 등 300여 초중고교 대상으로 해병대 캠프를 진행한바 있다.이 훈련캠프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오는 12월 16일부터 다음해 1월 6일까지 ‘제27회 해병대 수퍼 리더십 방학캠프’ 를 개최한다. 전북 무주군에 위치한 ‘무주종합 수련원’ 에서 4박5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초·중·고 분반 교육으로 진행되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선착순 80명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 45만원. 형제 자매는 10%, 재입소 20% 할인 된다. 30명 이상 단체는 최대 40%까지 할인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2-2208-0116) 또는 홈페이지 ( www.camptank.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가 태어나면 금방 일어서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인간은 겨우 1년이 지나야 걷기를 시작한다.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 가족들은 환호한다.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인간의 움직임을 완성한 자체가 대견스럽다. 아기의 ‘걷기’는 철학과 명상의 발신지로 진화를 거듭한다.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토끼가 앨리스에게 “걸을 만큼 걸으면 틀림없이 어딘가에 도착할 것”이라고 건네는 말은 ‘걷기’야말로 생각의 지도이고, 처방전 없이 스스로를 치료하는 예방약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걷기는 몸의 자유도 선사한다. 엊그제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5명 중 1명이 당뇨병 상태라고 밝혔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까지 합치면 노년인구의 47.4%, 30세 이상 성인 인구의 30%가 당뇨병에 노출됐다고 한다. 전체 인구 중 약 1000만명이 당뇨 증세를 보이는 셈이니, ‘당뇨대란’이라 할 만하다. 이는 어른만이 아닌 청소년들도 당뇨병을 앓고 있는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니 100세 시대를 바라보면서 미래가 심히 염려스럽기도 하다. 지난 10월 30일 제주에서 열린 ‘2012 월드트레일콘퍼런스’에 참가한 프랑스 도보여행가 베르나르 올리비에(75)는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자유롭고 인간적인 행위인가”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걷기를 억압당하고 있다. 차로 출퇴근하고, 앉아서 밥 먹고 차 마시고 TV를 본다. 더 이상 다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서 '나는 걷는다.로 유명해진 그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터키에서 중국까지 1만 2000㎞의 실크로드를 걸으며 영혼의 자유를 얻었다니 직접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감을 잡기 어렵다. 걷기는 운동화만 있으면 되는 매우 ‘착한’ 운동이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건강법은 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0분씩 걷는 것이었다는 증인들이 많다. 걸으면 신체의 말초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날씬해지고 심장 기능이 강화돼 심장 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운동인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을 먹어도 걷기운동을 하면서 햇빛을 받지 않으면 약효가 없다는 것 쯤은 중학생도 알고 있다. 문제의 답은 나왔다. 그러나 실천이 문제이다. 습관화가 될때까지 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중간 걷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밝아지고 좋아한다. 그러나 아직도 참여하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강제로 하기 보다는 스스로 선택을 하도록 기다린다. 이런 아이들을 향하여 걷기를 본 보이는 선생님이 필요한 것 같다. 학교에서 의도적으로 마음과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만든 시간이니 빨리 걸어 보면 어떨까. 굳이 올레길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닌 학교 근처의 가까운 서산도 운동장도 좋다. 어디를 걸어도 매일 걷는 자체가 행복이고 건강이다. 이것이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좋은 기회이다. 날마다 은행잎이 딩구는 운동장에서 빠지지 않고 선생님과 동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대한민국 수원시에도 이렇게앞서가는 동(洞)민들이 있구나! 동민들이 시 창작 교실을 주선하여 만들다니?또 그런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인 최동호 시인은 더 멋지구나!' 필자는 지난 금요일 비오는 저녁 '수원 남창동 최동호 詩 창작 교실'에 참가하였다.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보고 전문가로부터 시 창작 강의를 듣고 제대로 된 시를 써보고자화성행궁 사랑채를 찾은것이다. 국어교사 출신으로 시에 대해 어느 정도 알지만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시 창작에 대한 '확실한 무엇'을 배우려는 마음에서 였다. 남창동 마을 주민부터 시 창작를 배우려는 경기도민들이 60여 명 모였다. 한 편으로는 따분한 이론강의도 있겠구나 하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개강식에 플롯 이중주 연주도 있고 남창초교 5학년과 6학년 학생의 자작시 낭송도 있다.최동호 시 '나무의 기다림은 지상에 서 있다'를 초교생이 낭독한다. 그 뿐 아니다. 시극도 있다. 시극이란 시와 연극이 합쳐진 것이다. 최동호 시 '공놀이하는 달마'를 낭송하고 연극인이 그것을 1인극으로 보여준다. 일종의 퍼포먼스인데 풍선으로 관객들과 함께 꾸며 나간다. 새로운 장르를 보았다. '아, 시를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새로운 느낌이다. 이제 최동호 시인의 특강 시간. 그는 1948년생으로 남창동 출신이다. 남창초교를 나왔다. 현재 고려대교수이다. 남창동 주민들의 최 교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지지를 받아들여 오늘 이 창작교실을 성사시킨 것이다. 강사진을 보니 국내 최정상의 교수와 문인들로 구성되었다. 총 12강까지 진행되는데 강사진이 화려하다. 최동호, 맹문재, 박덕규, 권혁웅, 권성훈, 방민호, 김구슬, 신덕용 시인을 비롯해 정수자 시조시인, 오형엽, 이찬 문학평론가도 강의를 맡았다. 시민을 위한 무료 봉사에 기꺼이 나선 것이다. 아마도 최교수의 뜻을 이해하고 문학적으로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리라. 최 교수는 말한다. 50여년 문학의 길을 걸어오다가 정년 퇴직을 앞두고 '수원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위해 고민했다고. 그러다가 내린 결론이 수원에 대한 인문학 기여라고. 수원이 21세기 인문 문화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200여년 전 정조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한다고. 수원이 문학과 시 향기가 가득한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최 교수의바람대로 석 달 후詩 창작교실 1기생들이 좋은 작품으로 등단을 할 것인가? 나아가 신춘문예에도 도전하여 성공할것인가? 첫 강의를 들으니 희망이 보인다. 최 교수는 엄격한 기준과 달콤한 열매도 제시한다. 2회 이상 결석하면 결격사유가되고 좋은 작품은 서정시학 본심 통과 작품으로 인정하겠다고 한다. 수강생에게 부탁사항과 함께 용기도 준다.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가야 한다. 12회 강의 동안 열심히 집중해야 한다. 시작은 부족하지만 꾸준히 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꽃을 보고 아름답게 느끼는 사람이라며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 최 교수는 시론 강의뿐 아니라 시를 쓰게하는 교수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100여 명의 시인과 평론가를 배출했다고 한다. 서정시와 서사시 질문에도 답한다. 한국인은 서정적, 격정적이고 위기상황에 대처를 잘 하고 도깨비적 상상력이 있어 서사시보다는 서정시에 맞는다고. 그리고 현대는 서정시의 시대라고 한다. 스마트폰한 면에 시가 나와야 한다고. 시는 짧고 간결하고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습작시는 매주 가져와야 한다고 과제를 제시한다. 그래야 실력이 는다는 것이다. 시는 자기 마음속에녹아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것인데 쉽고 단순하고평이하게 표헌하되 진솔한 감정을 아름답게 다듬어야 한다고 알려 준다. 시를 어렵고 장황하게 쓰면 안 된다고 가르쳐 준다. 시의 음악적 요소 질문에는 "시와 노래는 함께 출발했다. 한때 시와 노래가 분리되었으나 다시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시는 랩으로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 "스마트폰 속에서 보는 것이가능하다" "시와 음악이 하나가 되면 독자들은 더 크게 공감한다" "이제 음유시인의 시대가 와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2부 행사로 갤러리에서 주민들이 쭌비한 떡, 과일, 수육, 음료수 등을 먹으며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친교의 시간이다. 남창동 주민들이 위대해 보인다. 인문학 문화도시를 만들려는 그정성이대단하다. 경기도민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한는 열린 마음을 가졌다. 창작교실을 주관하는 '최동호 시인 문학강의실 운영위원회'와 후원해 주는 시사랑문화인 협의회에 감사를 드린다. 최동호 시인과함께 한 1강, 성공적이다. 최 시인의 군더더기 없는 강의와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다답이 인상적이다. 교재 한 권도 받았다. 최동호 편저 '현대시 창작법'이다. 강사들의 강의 열정 못지 않게 수강생들의 열의가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본다. 필자도 지금 과제로 제출할 습작시를 구상 중이다.
위대한 사람의 공통점은 독서력 위스키는 1위, 독서력은 꼴찌! 이러고도 정상적인 나라를 꿈꾼다면 그게 이상한 것입니다. 독서강국을 꿈꾸고 책 읽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출판사는 망하고 동네 서점은 없어지고 도서관에 책 읽는 사람도 별로 없지요. 외모 가꾸기에는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 써도 책값은 비싸다는 사람들. 희망을 품으려면 술 대신 책을 먹읍시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한 사상가가 그립습니다. 그 생각을 키우는 것이 책입니다. 책 읽는 어른, 책 읽는 젊은이를 보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지혜의 왕으로 유명한 고대 이스라엘의 솔로몬은 "슬기로운 사람의 눈은 바로 머릿속에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머릿속 뇌를 가꾸는 것은 좋은 책이 기본입니다. "영원불멸의 진리 가운데서 단지 시간만이 인간의 재량권에 속해 있다. 그리고 인간의 수명에 한계가 있는 것처럼 시간도 한 번 지나가버리면 두 번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 (새뮤얼 스마일스의 생각혁명 중에서) 그 시간을 가장 현명하게 쓰는 방법의 기초는 바로 독서력입니다. "좋은 책은 한 세계 그 자체이다. 개개인에겐 지식과 정보가 많은 멋진 친구이기도 하다. 좋은 책을 읽는 순간들이 인생에 축적되면, 뜻하지 않는 시련과 고통에 빠졌을 때 그 순간들을 견딜 힘과 앞으로 나아갈 힘을 동시에 준다." 신경숙 유력한 대선주자 3인 중 한 사람으로 떠오른 안철수는 독서를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거의 다 읽을 정도로 독서광이었다고 하니 그를 키운 것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부자인 워런 버핏 또한 독서광으로 유명합니다. 16살 때 사업에 관련된 수백 권의 서적을 독파할만큼. 지금도 출근 후 회사에서, 퇴근 후 집에서 독서를 즐기며 자신의 독서량이 일반인의 다섯 배나 많다며 하루에 다섯 권을 읽기도 한다고 하니 가히 세계적인 독서광이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부를 단순한 축적 수단으로 삼지 않고 과감하게 기부하는 실천적인 삶을 살게 하는 힘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빌 게이츠 역시 새벽 3시면 어김없이 기상하여 독서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휴가 기간에는 모든 연락 수단을 끊고 책과 열애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의 최고의 임금으로 통하는 세종대왕의 독서력이 있었기에 위대한 한글이 나온 것입니다. 학자들과 토론을 즐기는 임금, 좋은 책을 늘 선물하는 군왕의 모습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리더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은 인간을 성숙시킵니다. 위대한 책을 남긴 셰익스피어 역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해박한 지식의 원천은 그가 험난한 일터의 경험을 살린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역시 스스로 난독증을 극복하고 엄청난 책을 읽으며 노력한 인내의 달인들이었기에 인류 역사를 발전시킨 성과물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죽기 직전까지도 연구실의 책상에서 책을 읽고 연구물을 살폈다는 에디슨의 일대기를 읽으면 숙연해집니다. 책으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는 얼마나 많습니까? 필자 역시 책은 내 인생의 스승이자 멘토입니다. 내 인생에서 책을 뺀다면 존재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니. 지금도 가장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닥치면 가장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이겨내곤 합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책을 읽으며 위안을 받고 헤쳐 나갈 길을 찾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위대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남긴 글을 읽으면 나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음에 놀라기도 하지만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 내게는 최고의 병원이 책입니다. 최저의 경비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의사가 바로 책입니다. 특히, 마음을 챙기게 하는 데는 책만큼 좋은 친구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위대한 책의 위력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는 지식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그러기에 인도의 초대 총리였던 자와할랄 네루는 `모든 이데올로기의 종점은 행동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의 95%는 아는 것으로 그치고 단 5%만 실천에 옮긴다고 합니다.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고학력자나 전문지식인들, 고위 공직자의 부패상, 사회를 이끌어 갈 책임자의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으로 막대한 피해를 안기는 결정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바르게 생각하지 않고 잘못조차 인정하지 않는 몰염치에 있습니다. 최상의 대학을 나오고 아무나 갈 수 없는 유학을 다녀오고 얻기 힘든 학위를 가지고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기는커녕, 사회악을 저지르는 그 근본에는 훌륭한 책으로 양심의 근육을 만들지 못한 채, 오직 출세를 위한 도구적 지식만 쌓은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던 말던 오직 자기만의 이익추구를 위한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을 제지할 금과옥조의 창고가 빈 탓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이렇게 힘든 것의 근본은 마음을 살피고 마음근육을 키우게 하는 좋은 책 읽기를 소홀히 한 탓이라고 감히 진단해봅니다. 독서 수준이 개인의 인격 수준이고 그 나라의 국가수준입니다. 불황일수록 역경에 처할수록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책을 읽어야 미래를 약속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경제 탓을 하며 주저 앉아 책과 담을 쌓고 사는 습관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면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당장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독서의 힘이지만 길게 보고 멀리 보면 길은 거기에 있습니다. 당장은 실용 독서가 중요하지만, 틈틈이 인문독서를 한다면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되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게 됩니다. 스마트폰에 빼앗기는 시간, 외모에 투자하는 경비, 외식이나 여행, 술값에 지출하는 금액의 1/10만 써도 문제는 달라집니다. 돈이 아깝다면 지역 도서관의 책이라도 읽어야 합니다. 마음의 양식이 비었으니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되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텔레비전도 예능이나 오락 중심에서 벗어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교양 프로그램을 많이 편성했으면 합니다. 그저 웃고 즐기며 한때의 시름을 잊게 하거나 중독성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뺏는 것은 우민정책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얼마든지 독서강국을 지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의 독서스타일은 몇 위? 다음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독서실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새로 들어서는 정부에서는 모든 정책에 앞서 독서강국으로 건강한 국민 만들기를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입니다. 공공도서관 숫자나 도서구입비를 보면 G20(주요 20개국) 국가군 가운데 최하위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759개로, 인구 비례로 따져 꼴찌 수준입니다. 2011년 공공도서관의 도서구입비 669억 원으로 국민 1인당으로 따져 1338원인데 선진국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국가에서도 소홀히 하고 개인도 소홀히 하는 가운데 국민들의 정신적 식량을 제공하는 출판사는 줄줄이 도산하고 폐업하는 서점은 날로 늘어가는 현실입니다. 온라인 톱기사나 검색어 일위는 늘 감각적이고 매우 개인적인 소식들로 도배하는 지식이라고 할 수 없는 얄팍한 가십거리가 대부분인 현실. 지금보다 훨씬 가난했던 시절보다 더 책값을 쓰지 않는 국가와 개인이라면, 다른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이 된다하더라도 뿌리 깊은 나무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에 반해 2011년부터 11년째 전 세계에서 17년산 이상 고급 위스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불명예스런 음주국가라는 보도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위스키는 1위, 독서력은 꼴찌에 가깝다는 부끄러움! 지하철이나 시내버스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드물고 스마트폰에 정신을 빼앗긴 모습, 책을 처음부터 다 읽지 않고 주요대목만 전자책으로 읽는 간편 독서는 인스턴트식품과 같습니다. 온몸으로 책을 읽어야 저자의 생각과 의견을 비판하는 지혜가 생깁니다. 어느 순간에는 천둥치는 깨달음으로 내면의 변화를 가져오는 책 읽기의 소중한 만남은 다음 책으로 연결해주는 다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책속에 길이 있다는 금언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아름다운 산과 들을 찾아 가을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살면서도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책을 읽지 않는 것에는 아무런 거리낌조차 없이 이 가을이 다가도록 책 한 권 사보는 데 인색한 우리의 일상이 두렵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사회 현상의 밑바닥에는 책을 멀리하고 경제 논리와 부의 그릇만 중시한 결과라는 자성을 해야 할 때입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행복한 희망을 피력해봅니다. 우리 대선주자들이 우리나라의 다급한 문제를 다룬 분야별로 몇 권의 책을 읽고 초등학생처럼 독서토론회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독서 태도 함양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아이들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책 읽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책 읽는 국민이라야 미래가 있습니다. 글 읽는 소리가 담밖으로 들려야 제대로 된 집이라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을 새겨들을 때입니다. 책 대신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건강도 나빠지고 스트레스에 불을 붙이는 일입니다. 책 읽는 소리 대신에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이나 막장 드라마에 몰입하는 일상을 이 가을 독서의 계절이 다 가기 전에 붙잡아봅시다. 책값이 아깝다면 지금 당장 아이들 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갑시다. 지하철과 시내버스에서 한 쪽의 책이라도 읽읍시다. 21일만 읽으면 습관이 됩니다. 100일을 읽으면 저절로 읽게 된답니다. 하루 1시간만 투자하여 1만 시간을 쌓으면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변혁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저의 체험이기도 합니다. 책 읽는 당신이 멋있습니다. 책을 사서 보는 그대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과 아침독서를 하며 습관적으로 나누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선생님, 하루에 몇 번 책을 읽어야 해요?" "하루에 몇 번 음식을 먹니? 밥 먹는 것, 간식 먹는 것이랑, 군것질이랑 모두 합해서." "아주 여러 번인데요?" "선생님 생각에는 그만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밥이나 간식은 보이는 몸을 위한 음식이고 책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양식이니까 같이 먹어야 되지 않겠어요?" 이렇게 말하면 착하고 순진한 2학년 꼬마들은 모두 다 고개를 끄덕인답니다.
학교에 시가 없다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정말 학교엔 시가 없다. 아니, 문학교과서에 실린 그 많은 시가, 시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언성을 높인대도 단연코 시가 없다. 시는 교과서에 있는 것이 아니다. 시는 보충 수업 시간에 유령처럼 떠도는 괴상한 문자의 나열이 아니다. 시는 학교의 존립 콘텐츠에 학생들 가슴에 살아 있어야 시다. 당연히 있어야 하고 있을만한 장소에 시가 없는 것은 농촌에서 점점 제비가 사라지는 현상과 다를 바가 없다. 점점 서식 환경이 나빠지니까 제비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듯이 시가 살만한 환경이 되지 못하니까 시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원래 학교는 시의 온상이었지 불모지가 아니었다. 불모지는 나무 하나 풀 한 포기 살 수 없는 삭막한 땅이다. 울창하게 나무가 우거지고 새들이 집을 짓고 노래해야 할 장소에 새 한 마리, 나무 하나 없는 황무지로 바뀐 데는 분명히 그 까닭이 있다. 바로 세상의 그릇된 풍조가 학교교육에 흘러들어, 산사태를 맞아 황폐화된 농경지 처럼, 혹은 태풍을 맞아 쑥대밭이 된 인삼밭 처럼 된 것이다. 교과서엔 시가 있지만 학생들 가슴엔 시가 없다. 시를 읽는 선생님이 없고 시를 쓰는 학생이 없다. 연애편지에 시를 인용하지 않는다. 시에 재주가 있어도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다. 누구 하나 그 재주를 끌어내어 격려하지 않는다. 옛날엔 연례행사로 실시되던 백일장도, 해마다 발간되던 교지도 사라졌다. 백일장이라야 어느 특정 기관이 실시하는 ‘학교폭력 근절 글쓰기 대회’, ‘통일 기원 교내 백일장’처럼 상투적이고 형식적인 글쓰기가 있을 뿐 학생들의 고운 심성을 마음껏 담아 낼 순수 백일장은 없다. 입시공부에 지쳐 스트레스가 푹푹 쌓였을 가슴 속의 답답함을 속 시원히 꺼내 놓고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필 그런 백일장은 사라졌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오랜 옛날에도 춘계, 추계 두 차례 교내 백일장이 있었고 거기서 입상한 학생들과 문예부 학생들이 서울의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전국 백일장에 학교 대표로 참석하곤 했다. 일 년에 한 번씩 어김없이 발간되는 교지는 학생들이 자기 글을 발표하는 유일한 매체가 되어, 글이 소개되었을 때 학생들은 대단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스마트폰과 이메일과 수많은 인터넷 카페가 있는데 옛날식 백일장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할지 모른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모든 글이 다 똑같을 수는 없다. 인터넷 카페에 쓰는 글, 핸드폰으로 주고받는 문자가, 학교 백일장의 작품과 비교될 순 없다. 글을 쓰기 위해 몰두하는 시간에 미처 몰랐던 천재적 문재가 비로소 발현되기도 한다. 백일장에서 상장이라도 하나 받는다면 그 학생의 가슴엔 문학의 씨앗 하나 옥토에 떨어진 것과 다름없다. 장차 그는 시인이나 소설가로 진로를 정할 수도 있다. 대학입시 논술이 왜 그렇게 문제가 되는가. 평소 글쓰기를 가까이한 학생이라면 논술이 그렇게 난해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글쓰기를 통해 논리적 사고능력을 배양했기 때문이다. 꼬박꼬박 교지를 발간하고 있는 학교가 요새는 거의 없다. 만약 교지를 발행한다면 지면을 대폭 학생들에게 할애해야 된다. 교장선생님 장황한 훈화 말씀을 교지 첫 머리에서 발견하는 순간 그 교지의 가치는 반감되고 학생들의 호기심은 떠나버린다. 어디 그뿐인가. 석사학위 논문 같은 최신 영어교육이론을 어디서 복사 해다가 선생님 이름으로 싣거나, 첨단 과학 이론을 짜깁기 해다가 수십 페이지씩 지면을 차지한다면 그런 교지는 곧장 쓰레기장으로 직행하고 만다. 선생님들의 글은 10% 내외로 줄이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글을 대폭 실어야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전교생이 보는 교지에 내 글이 실렸다는 그 자부심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 된다. 시를 발표했다면 시인의 씨앗 하나 마음속에 심겨진 것이 되고, 수필이나 소설을 발표했다면 평생 사라지지 않을 수필가나 소설가의 씨앗 하나 그의 부드러운 심전에 뿌려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 어떤 학생은 논설을 쓰고 어떤 학생은 과학 관찰 일기를 소개하기도 할 것이다. 통일의 방안을 제시하거나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를 소개하는 글을 올리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그 필자로 하여금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귀중한 동력이 된다. 학생들의 글은 진지해야 한다. 아무렇게나 쓴 글을 마구잡이로 싣는다면 교지의 품격은 떨어지고 가치 없는 인쇄물로 전락하고 만다. 시 속에는 진선미가 들어 있다. 직접 윤리도덕을 역설하면 금방 식상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시 한편을 읽으면 저절로 고운 심성이 마음에 자리하게 된다. 여러 번 문학작품을 접하다 보면 언어는 순화되고 사고는 깊어져 언행에 분별이 생기게 된다. 학교엔 이제 시가 없다. 대학입시를 향한 무한 경쟁이 있을 뿐이다. 교육의 본질은 망각되고 비교육적인 경쟁만이 팽배하다. 학급과 학급의 경쟁, 학교와 학교의 경쟁, 교육청과 교육청의 경쟁이 각을 세우고 있다.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 학교도 모르고 학부모도 모르고 교육청도 모른다. 그냥 맹목의 경쟁일 뿐이다. 그렇게 경쟁을 시켜 얻게 되는 결과는 무엇인가. 교장의 체면, 교사의 승진, 교육청의 면책이 전부다. 학생의 미래를 볼모로 잡고 기성세대의 이권을 챙기는 꼴이다. 그렇게 청춘을 저당 잡혀 공부한 학생들이 장차 사회에 나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공부만 강조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만 추켜세우던 학교는 학생들이 졸업하자마자 학생들에 의해 토사구팽되고 만다. 아이들은 악몽 같은 고등학교를 폐기처분하고 비로소 세상의 보편적 질서에 편입하게 된다. 어느 대학에 몇 명 입학이 최종목표가 되는 기상천외한 교육이 대한민국의 교육을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로 내몰릴 뿐이다. 소질과 능력을 찾아내고 앞날의 목표를 세울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다. 학교에선 아이들이 꿈을 꾸어야 한다. 기성세대는 모든 직무를 유기한 채 학생들을 일사분란하게 한 방향으로 몰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 키워야 할 꿈도 대학으로 막무가내로 밀어내고 있다. 중고등학교의 공동화 현상은 심각하다. 꿈을 꾸어야 할 학창시절에 꿈을 빼앗긴 아이들은 어디서 빼앗긴 꿈을 보상받는단 말인가. 대학에서 할 일은 따로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사랑과 우정과 행복을 대학을 위해 모두 희생해야 한단 말인가. 중고등학교 때 간직했던 꿈이 평생을 좌우한다. 대학은 꿈꾸는 곳이 아니다. 꿈의 실현을 위해 방향을 잡고 매진하는 곳이다. 중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명분으로 더 이상 직무를 유기하지 말아야 한다. 대학을 구실로 학생들의 꿈을 짓밟고 있다. 소질을 찾아내고 길을 찾도록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빼앗은 꿈을 온전히 다시 학생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노숙하는 아이들 한 때는 콩나물 시루였었지 지금은 열실이야, 터질 지경이야 육군 훈련소 가스실 통과하듯 아이들 열실을 통과하네 눈물콧물 쏟아내며 아우성치며 내달리지 스트레스가 나이테처럼 감기지 세상을 비정의 정글로 만들지, 대낮에 떠도는 잠들을 보았는가 찜질방 속에서 아이들 낮잠을 자네 부모가 낀 강도에게 쫓기다 그냥 자는 것이네 학문이 존중되지만, 사이비 종교에 빠지고 말지 학자도 맹신에게 맥을 못 추지 열실효과 퇴치를 놓고 논쟁을 벌이지 지지하는 세력이 되어야 하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반대에 가담하네, 교사들 열실에서 기른다고 대추나무 밤나무 되겠는가 장미꽃이 배추포기로 자라겠는가 얼룩말은 얼룩말로 하이에나는 하이에나로 길러야지, 세상이 광신도처럼 울부짖네 광풍으로 옷을 벗기려 하지 하이에나를 얼룩말로 키우려 하지 폭력 세력의 우두머리는 어른들의 맹목 매번 이성에게 혼쭐나도 정책부재는 근절되지 않는다 진리는 지지하는데 타성은 끊임없이 반기를 들지, 누가 자연을 이기고 진리를 거역할 수 있나 누가 상식을 역행하고 보편을 거절할 수 있단 말인가 욕심은 매번 진리에 끌려가면서도 그 버릇 놓지 못하네 어서 지지하는 세력이 집권하여 대낮에 떠도는 잠들을 밤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책상 위에 노숙하는 잠들에게 집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필자의 졸시 전문
오늘은 즐거움이 겹친다. 늦가을의 비로 인한 깨끗함, 주말의 쉼에 대한 즐거움, 이러한 날이 자주 있으면 좋겠다. 늦가을의 햇살은 새 힘을 얻게 하고 한 주를 새롭게 출발하게 하는 에너지가 된다. 오늘은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한 배신에 대한 글을 접하게 되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와 유사와 경험들을 누구나 가질 수가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무도회! 고3 시절의 하이라이트, 모든 사람이 그와 그의 팔을 낀 아름다운 소녀를 볼 것이다. 기쁨과 설레는 마음으로 그는 수화기를 들도 두 해 동안 사귀어온 소녀에게 전화를 건다. ‘너와 함께 무도회에 가고 싶어. 나와 함께 갈 거지?’ 그는 자신 있게 묻는다. ‘아, 정말 미안해. 마크가 어제 부탁했거든, 나는 마크와 갈 거야’ 그녀가 대답한다. ‘뭐라고? 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 간다고? 무슨 일이냐? 나는 우리 사이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동안 진심이었어.’ ‘나도 그랬어.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마크가 우리 학교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니? 나는 무도회에서 내가 그와 함께 있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가장 좋은 자리에,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나타나야 할 자리에 자기가 원하는 사람과 나타나지 못할 때 마음은 어떠할까? 그 씁쓸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글의 주인공은 믿었던 친구에 대한 배신감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과 같은 슬픔과 절망감에 빠져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맥이 빠진 채 수화기를 놓았고 삶에 대한 회의로 인해 견딜 수 없는 좌절감에 빠져 들어갔다.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 10년 간 삶을 포기하였다고 한다. 배반은 금물이다. 친구에 대한 배반, 선생님에 대한 배반, 부모님에 대한 배반, 동료 선생님에 대한 배반 등은 바른 삶이 아니다. 이런 삶은 자신에게 유익이 될지 몰라도 상대에게는 엄청난 상처를 주고 피해를 준다. 배반은 10년의 삶을 포기할 정도의 상처를 준다. 신뢰를 저버리는 배신은 어떤 일이든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배신을 했다면 뒤처리를 잘하는 것이 좋은 해결 방법이 된다. 자신의 경솔한 태도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친한 친구에게, 친한 동료 선생님에게, 부모님에게 배반의 상처를 안겨준 것이 기억나면 지금이라도 사과와 함께 상대자가 안고 있는 상처를 치유해 주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오래 갈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배반하고 배신을 했다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다가가야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삶을 불행에서 행복으로 바꾸어놓을 수가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크고 작은 배반이나 배신이 상대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큼을 인식시키고 어떤 일이 있어도 우애가 끊어지지 않도록, 상처를 주지 않도록 신뢰하는 교육을 해야 하겠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친한 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배반과 배신은 장난삼아 할 일도 아니고 재미로 할 일도 아니다. 자신의 경솔한 태도와 행동이 친구를 절망에 빠지게 하고 삶을 불행으로 지속되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게 해야 한다. 내가 친구로부터, 부모님로부터, 선생님으로부터 배반을 당하고 배신을 당하고 거부를 당했다고 생각해 보라. 과연 참고 견딜 수 있겠는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친구를 배반하고 배신하고 거부하는, 그런 행동은 삼가도록 교육해야 하겠다. 배반과 배신의 가벼운 행동을 삼가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를 보호하는 한 방법이 된다.
모처럼 주말에 이병헌이 주연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봤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 700만 명을 넘어섰다. 영화는 당연히 상상의 날개를 펼쳐 상황을 설정하는 것이지만, 그 근간에는 대동법과 중립 외교 등을 광해군의 주요 치적으로 삼는 시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해의 재평가'가 밑 바탕에 깔려 있다. 영화 속의 광해’는 신하들에게 둘러싸여 자신의 발언조차 함부로 책임 질 수 없는 왕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 누구보다 진정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동법을 시행하고자 했으며, 명에게 대립한 유일한 조선의 왕이었다. 영화는 영화니까 허구와 사실의 경계 속에 있다.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역사 속 광해의 하나의 모습만이 아닌 또 다른 모습, 광해가 진정 이루고자 한 개혁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실제 광해군은 권좌에서 쫓겨난 후 '혼군'(나라를 어지럽힌 군주)이라고 비난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국사 교과서는 물론 북한 역사서도 적어도 외교와 관련해서는 광해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명과 후금 사이에서 '실용주의 중립 외교'를 펼쳤다는 평가다. 평가가 바뀐 지 100년도 안 되지만, 광해군 재평가는 많은 한국인의 상식이 됐다. 이런 상식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책이 나왔다. 오항녕이 지은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너머북스 펴냄)이다. ‘조선의 힘’(역사비평사 펴냄, 2010년)에서 한 장을 할애해 광해군 담론을 분석한 오항녕이 본격적으로 광해군 시대를 다룬 책이다.‘광해군에 대한 21세기의 반정(反正)'을 표방한 이 책의 핵심 주장은 광해군이 철저히 실패한 군주였다는 것이다. '광해군=혼군'이라는 인식의 부활이다. 한편 한명기의 ‘광해군’(역사비평사 펴냄)에서는 광해군을 '탁월한 외교 정책을 펼친 군주'로 평가하며, 오항녕이 부정적 시각의 역사비평을 완전 뒤집었다. 한명기는 광해군을 ‘혼군’이라 몰아붙이는 건 ‘광해군 죽이기’이다. 그가 재구성한 광해군은 임진왜란으로 피폐해진 민생을 어루만지고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노심초사한 군주다. 오항녕과 달리, 한명기는 대동법을 광해군의 업적으로 본다. "흩어졌던 백성들이 다시 모여 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동법에 호응한 백성들과 "대동법 때문에 나라를 망쳤다"며 반발한 기득권 세력 사이에서 광해군이 대동법을 유지한 것은 하층민에 대한 정권 차원의 양보였음이 분명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왕이 된 남자’를 통하여 광해를 평가하기 이전에 하고 싶은 말을 대신전한다. 영화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점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그 뭔가의 카타르시스를 주고 싶었고, 대리욕구를 해소시키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시의 적절한 현실 정치에 적시타를 때린 셈이다. 다음은 영화의 광해가 조정 대신들에게 호통 치는 장면이다. “작작들 좀 하시오! 나에겐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백 곱절, 천 곱절 더 소중하오! 그래, 2만의 군사를 보내겠소. 하지만 금에도 서신을 보낼 것이요. 명과의 관계 때문에 군사를 보내기는 하나, 금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소. 부디 조선의 청년들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선처해 주시오.” 나는 이 대사를 듣는 중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가슴이 통쾌하기까지 했다. 브리태니커 사전에는 광해군을 “조선 제15대 왕(1608-23 재위) 광해는 임진왜란 때 세자로서 난의 수습에 힘썼으며, 즉위 후에는 자주적·실리적 외교로써 명·청 교체의 국제 정세에 대처했다. 또한 공납제의 폐단을 개혁하기 위해 경기지역에 대동법을 실시했다. 대북파의 집권에 불만을 품은 서인세력의 반정으로 폐위된 왕으로서, 인조 15년(1637) 3월 제주에 유배 된 지 4년이 지난 인조 19년(1641년) 7월 1일에 67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는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우선, 오항녕이 재구성한 광해가 재평가된 광해보다 실제에 훨씬 근접한 것이라면, 적어도 논리적으로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설 자리를 잃는 것 아닌가 하는 객쩍은 생각이 든다. 설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엉망진창이었다고 인정하는 연산군 시대를 다룬 영화, 예컨대 광해군 버전 ‘왕의 남자' 같은 것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예술 장르에 역사적 사실과 논리의 잣대를 지나치게 들이댈 필요는 없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이나 그 당시 사학가들은 광해군을 '왕'이 아닌 '폭군'으로 평가했다는 점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아닐까? 후대의 역사학자 한 두 명의 엇갈린 판단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그 당시를 살아온 선조들의 판단에 비중을 두는 것이 맞다. 또한, 광해군에 대한 두 시각. 개혁 꿈꾸다 쓰러진 안타까운 군주였나, 시대적 과제보다 자신의 왕위에만 집착하며 쫓겨난 한심한 군주였나에 대한 판단은 좀 더 세심한 사실 파악과 사실의 비중, 가치에 대한 설득력이 논거들이 필요한 듯하다. 패륜적이고, 부패하고, 무능한 광해군, ’잡채상서(이충)와 산삼재상(한효순)‘이 이를 증명한다. 또 춘향전 이몽룡의 시의 원전인 당시의 “燭淚落時民淚落 (촉루락시 민루락) 歌聲高處怨聲高 (가성고처 원성고)"의 비방시가 이를 증명한다.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각색한 영화이기 때문에 역사인식에 대한 단견을 피력하지 않을 수 없다. 단군신화는 일제 강점기 때 고조선까지의 역사를 단군이라는 한 인물로 축소시켜 버린 왜곡된 역사이다. 단군조선 고조선이라 해야 맞다. 환국 구리시대 단군조선으로 이어진 역사가 단군 신화로 재탄생된 것이다. 개천절 때도 이 부분이 이슈화되지 못한 것은 신기한일이다. 악마는 세세한 부분에 심어져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무심코 보지만 그 세세한 부분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다. 그것이 잘못된 역사의 무서운 점이고, 식민사관이 무서운 점이다. 역사교과서를 사실에 근거하여 재 편찬해야 한다. 논쟁의 부분은 논쟁이 있다고 밝혀야한다. 필자는 감히 우리 역사는 조금의 진실성도 없다고 생각한다. 역사계에 주류와 비주류가 싸워서 꾸준히 논쟁을 만들어가야 한다. 중국·일본이 역사왜곡을 한다고 하지만, 우리만큼 심하진 않을 것이다. 그들은 민족적 관점으로 왜곡을 하는 반면 우리는 반민족적 관점으로 왜곡을 한 '광해군일기'가 승리자의 기록이라서 신빙성이 없다? 그럼 일본의 지배를 받은 우리가 쓴 당시의 역사는 믿을 수 없는 건가? 반독재투쟁을 한 사람들이 쓴 박정희시대의 역사는 신빙성이 없는 건가? 1987년 전두환 정권을 무너뜨린 세력들의 전두환에 대한 평가는 부당한 것인가? 괜한 심통을 부려본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힘들어 못살겠다고 한다. 시골가면 농산물의 유통구조의 불합리성 때문에 가격이 수지가 맞지 않아 농사 못 짓겠다고 한다. 주부들은 수입에 비해 물가가 너무 비싸 힘들어한다. 교사들은 교사대로 학교폭력, 과다업무, 상급기관들의 명령, 지시 하달, 소통부재,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몰상식적 행동 등으로 학교를 그만둬야겠다고 아우성들이다.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자아 정체감의 혼돈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3만불의 시대에 무엇이 부족하여 이런 불평들을 하는가? 인간은 사악한 존재이며, 끊임없는 욕망의 화신인가? 아마도 주원인은 일종의 사회갈등 양상에서 비롯된다.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마다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개혁하겠노라고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의구심이 들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경청을 하며 관심을 가져본다. 대략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영역의 민주화를 하겠다는 것들이다. 그 중에서도 경제와 문화의 민주화가 화두인 것 같다. 먹고사는 문제는 인류의 기원과 동시에 같이 가는 길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 때문에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인 것은 경제적인 것이 해결된 이후의 문제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한국 사회가 나름 먹고사는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고 나니 봇물처럼 터지는 사회적 갈등과 병리현상으로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도대체 한국 사회 무엇이 문제이고,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예전보다 젊은이들은 왜 방황하고 고민할까? 우선은, 신구세대의 조화로운 문화 상생 관계 시스템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사회는 철저하게 승자독식구조이다. 정치나 경제, 특히 문화가 그렇다. 소수의 승자. 메이저리그만이 남아있는 사회이고, 마이너리그가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마이너리그가 풍부하게 살아날 때 주류라는 메이저리그도 지속가능할 것이고, 또 많은 사람들의 문화적 스펙트럼과 삶의 질도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의 마이너리그를 키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일종의 패자 부활제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또한, 시민사회 연대에 기반 한 의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우리사회는 여전히 극우 헤게모니가 남아있고, 그것이 정권이 바뀌어도 한국사회가 근원적으로 바뀌지 않게 하는 이유다. 현재로서는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 먼저 광범위한 시민 사회적 연대를 통해서 최대한 조중동과 보수당으로 대변되는 극우헤게모니를 약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 상식적 진보와 상식적 보수가 경쟁하는 구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은 광범위한 시민 사회적 연대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문화의식의 민주화가 태동되어 젊은이들이 자생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기성세대 문화와 신세대 청소년 문화의 원활한 교류가 있어야한다. 기성세대는 그것을 팔아서 돈을 벌고 또 청소년 문화를 비난하면서 자신의 도덕적 정당성을 수립한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문화를 통해 저항의 에너지를 발산하지만 결국 그들은 기성세대의 경제적 기여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기성세대의 문화와 청소년의 문화가 각축하는 사이에서 대학생들을 비롯한 청년 세대의 문화는 사라졌다. 대학생들도 사실상 10대 청소년들 문화의 주변부에 놓이게 된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청년세대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인가가 필자가 오래전부터 갖었던 중요한 고민이다. 이것이 한국사회 문화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모색의 하나가 아닐까한다. 70 · 80년대 청년문화가 한국 사회 변혁을 이끌어오던 시대를 지나와서일까. 생존 경쟁 속에 문화를 창출하기는커녕 향유하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청년들에 대한, 그리고 이들의 청년세대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 누구보다 깊고 무겁다. 필자의 청년시절은 아시다시피 한국사회가 군사독재 억압 속에서 암울했던 시기였고, 송창식의 노래 의 가사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돌아 앉아 있는' 불만스러운 시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내가 이 사회 체제에 적응을 해서 잘 사는 것이 과연 옳은 길인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즐거운 순간에도 내가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라는 자의식을 항상 느껴야만 되는 시기였다. 이 대답을 들으면서 문득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이 떠올랐던 건 왜일까. 청년세대가 겪는 두려움이란 아마도 모두가 버스를 타고 가는데 나 홀로 버스에서 내렸을 때의 적막함 같은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면 충분히 그 외로움을 견딜 수 있고, 또 새롭게 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청년들에게 아등바등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 하지만 어떤 자리에서 어떤 삶을 살게 되건 깨지고 외롭고, 아플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여러분 뒤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 기성세대는 이런 점에서 젊은 청년세대에게 많은 마음의 부채를 안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적극 참여하여 마음의 부채를 갚아야 할 것이다.
가을이 깊어간다.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곱다. `만산홍엽'으로 산은 불타고, 발걸음 닿는 곳마다 마주치는 풍경은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수려하다. 높은 가지에 오롱조롱 매달려있는 홍시가 탐스럽다. 한 알의 열매 속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연하 디 연한 새순을 틔운 봄부터 지난여름 모진 폭풍과 장마 비를 견디고 불같은 뙤약볕의 가뭄도 버티었다. 가을날 과육을 익게 할 따사로운 햇살을 받기까지 아득한 시절 끈질기게 매달려 버티어온 끈기를 치하하고 싶다. 가을은 열매로 평가받는 계절이다. 사람도 식물도 그 열매를 보고 안다. 고염나무인지, 단감나무인지를. 나는 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홍시를 보고 그냥 지나친 적이 없다. 유독 홍시를 좋아하시는 어머니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가지 끝에 달린 홍시를 보거나 시장바닥에 할머니가 팔려고 내놓은 홍시 소쿠리 앞에선 의례히 걸음을 멈추게 되고, 만지작거리다 보면 이내 뜨거운 것이 목 젖을 타고 올라온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는 10여 그루가 넘는 큰 감나무들이 있었다. 어머니는 가을이면 종일 감나무에서 따낸 감을 머리에 이고 10여리나 떨어진 시장에 내다 파셨다. 어릴 때 나는 저렇게 분꽃같이 고운 울 엄마가 하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일은 초겨울이 와서 감이 다 없어질 때까지, 우리 남매들이 모두 대학을 마칠 때까지 계속되었다. 어머니 일곱 살 되던 해에 아버님을 여의고 엄한 새 아버지 밑에서 고생하는 것을 본 외할머니는 부자 집에 가서 밥이라도 실컷 먹게 하려고 열아홉에 시집을 보내셨단다. 종가 집 장남이신 아버진 체구는 작으셨지만, 호탕한 성격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면서 사신분이다. 그때만 해도 천수답으로 하늘만 바라보는 농업시대라 지금 같은 정부, 지자체의 자금력이나 기술력의 지원은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어머니는 학비 맞추느라 힘들어도 아버진 집안대소사에 호기를 부리며 당신이 돈을 내야하는 분이셨다. 정작 집안일은 뒤로하고 일손이 없는 어려운 이웃집 밭을 먼저 갈아야하고 동네 굿은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셨다. 우리는 아버지 하시는 일에 어머니가 반기를 들거나 얼굴 찌푸리는 걸 본적이 없다. 그것은 자녀들을 훈육함에도 마찬가지로' 안 될 일. 그건 안 돼. 실패하면 어쩔래?' 등의 부정적인 말씀 하시는 걸 들어보지 못했다. 늘 “장하다, 하다보면 잘 안될 때도 있다 실망하지 마라. 고맙다. 다시 해봐라….” 용기와 힘을 주시는 분이셨다. 우리는 어머니가 천사처럼 마음이 고와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어른이 되어 그때의 어머니 나이가 되어보니 어머니의 삶이 속으로 참고 인내하는 아픔의 세월 이었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싸움도 적극적인 대화의 한가지로 때로 부부 싸움도 필요하다는데 우리 어머니는 큰소리 나는 걸 싫어하시고 늘 참아내셨다. 아버지의 고집이 만류함으로 중단되지 않는 다는걸 아시고 이왕할거면 오히려 돕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신 것 같다. 그리하여 가세가 기울어도 집안은 조용했다. 그런데 대체, 어머니 삶의 돌파구는 무엇이었을까? 사람들은 다 저마다의 비상구가 하나씩은 있다. 그것이 심하면' 중독'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나만의 탈출방법이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큰 병원의 원장님은 가족들을 만나러 부산에서 서울까지 오래된 승용차를 몰고 다니신다. 피곤하고 위험한데 비행기를 타시지요? 라고 했더니 "손수운전을 하면 치매도 걸리지 않고, 무엇보다 추풍령휴게소에 들려 가락국수한그릇 사먹는 재미를 누릴 수 없잖아" 라고 하셨다. 그때 나는 알았다. 추풍령휴게소에서의 낭만이 그분의` 숨통' 이라는 것을. 아버지 먼저 보내시고 홀로 6남매를 건사하시던 어머니는 작년겨울에 생때같은 막내아들을 가슴에 묻었다. 부모를 앞섬이 가장 불효라 하는 것은 부모 된 자에게 이보다 더한 아픔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리신 듯 넋을 놓고 지내신다. 가까운 곳에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출 퇴근길에 자주 들려 문안을 여쭙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하고 맘이 편치 않다.한 끼라도 함께 드시게 할 맘으로 된장찌개를 주문하고 퇴근길에 어머니께 들리면 종일 쌓인 이야기를 봇물처럼 솥아 놓으신다. 이야기의 내용은 경중도 없고 두서도 없다. 그저 당신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쳐줄 상대가 필요하신 것이다. 어머니는 늘 외로우신 게다. 쇼핑도 모르고 컴퓨터도 모르고 오직, 농사일밖에 모르시던 어머니가 친구도 없는 낯선 도시에서 그 긴 긴 하루를 어떻게 보내셨을까? 서럽고, 고단했던 세월의 실타래를 어디에다 풀어내고 어디에다 사정하며 이겨 내시는 걸까? 나는 지금까지 내 어머니의 고통을 진심으로 공명해 본적이 있는가? 시인 타고르는 사랑은 이해'라고 했다. 상대방의 고민이나 슬픔, 아픔의 깊이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아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만히 잠든 어머니의 손을 잡아보았다. 옛날 회초리 들고 꾸짖어 주시던 그 손. 바쁘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잊고 살았던 어머니의 손은 이제 거칠고 힘없는 노인의 손이다. 힘들고, 고된 삶의 여정에 지치고, 세월의 무게에 마음마저 연약해지신 어머니 품에 고개를 묻었다. 늦은 퇴근길에 달려와 파고들 어머니가 내 곁에 계시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지금 전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신호음을 따라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생각해 보았다.우리는 지금 누구이건 간에 그전에 한 어머니의 자식이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인연보다 소중하고 값진 인연은 지금의 어머니를 내 어머니로 만난 것이다. 우리에게 어머니는 그저 내 존재의 시작이고, 뿌리라고 함부로 기호화 시킬 만큼 가벼운 존재가 아니다. 그 존재함만으로도 감사의 대상이다. 자신의 새끼를 강하게 훈련시키기 위해 낭떠러지로 떠밀어버린 어미독수리는 새끼위에서 너풀거린다. 추락하던 새끼가 푸덕거리며 날아오를 때까지 주시하며 지켜내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자신이 지켜낼 자식들 때문에 주위를 맴돌며 살아갈 이유를 찾는 어미독수리의 심정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늙고, 힘없는 어머니를 위해 내 어깨를 내어 드려야한다. 어머니가 고단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편히 기대실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내가 먼 훗날 후회 하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