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70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8월 18일, 내곡초등학교(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20회 동기 부부 50명이 통영으로 추억여행을 다녀왔다. '세월이기는 장사 없다'고 코흘리개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이 멀리 걷는 것도 귀찮아하는 50대 후반이 되었다.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부부들이 함께한 여행이라 멋있는 것 보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많이 즐거워했던 여정을 사진으로 되돌아본다. 아침 7시 청주를 떠난 관광버스가 대전통영중부고속도로를 달려 3시간 30여 분 만에 통영시내에 들어섰다. 통영항의 바닷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통영대교를 건너 미륵도의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하부선착장에 도착했다. 케이블카를 타려면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는데 통영에 근무하는 친구의 아들이 미리 예매하여 곧바로 탑승구로 향했다. 정원이 8명인 케이블카에 탑승 후 상부의 주차장으로 향한다. 이곳의 케이블카를 여러 번 타봤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니 기분이 새롭다. 관광객들을 태운 케이블카가 12분 동안 볼거리를 보여주며 유유히 미륵산 정상 근처의 가파른 봉우리까지 올라간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통영시내와 바다의 풍경이 아름답고 고소공포증을 느끼는 사람들의 표정이 다채롭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계단을 따라 미륵산 정상으로 간다. 더운 날씨에 땀이 흐르지만 그럭저럭 오를만하다. 중간에 쉼터와 전망대가 몇 곳 있다. '미륵산 461m'가 써있는 표석이 정상을 알리는 미륵산정상에 오르면 통영시내를 비롯한 통영항 주변의 풍경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1926년 통영에서 태어났고 2008년 봄 다시 통영을 찾은 후 그해 5월 5일 생을 마감하여 고향에 잠든 토지의 작가 박경리의 묘지와 기념관도 내려다보인다. 시내, 항구, 섬, 바다, 마을, 산줄기 등 방향을 바꿀 때마다 다른 풍경이 조망되는 매력이 있다. 나폴리에 가본 사람이 보기에도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라 부를만하다. 통제영(統制營) 본영에 가장 근접해 있던 봉수대(경남기념물 제210호)가 정상 바로 아래편에 있다. 약간의 석축 흔적이 남아 있는 봉수대에 오르면 남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멋진 포즈로 추억남기기를 하기에도 좋다. 싱싱한 회와 곁두리 음식이 맛있었던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앞 금호횟집에서 친구들과 소주잔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눴다. 횟집 바로 앞에 있는 높이 20여m의 연필등대를 친구들과 돌아봤다. 도남항의 연필등대는 통영이 토지의 박경리, 청마 유치환, 음악가 윤이상 등 문인들이 많이 배출된 고장임을 나타낸다. 내륙의 충청북도 사람들은 바닷가에 와서 유람선을 타야 여행 제대로 했다고 한다. 한산도의 제승당을 구경하려던 계획을 바꿔 2시간 동안 유람선을 타고 배위에서 한려수도를 돌아봤다. 유람선 선착장을 출항한 유람선이 연필등대를 지나 바다 쪽으로 나가자 제51회 통영한산대첩축제의 프로그램으로 한산대첩을 재현할 배들이 여러 척 떠있다. 배가 진행하는 방향에 따라 새로운 섬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지만 가끔 한 번씩 섬 구경을 하는 육지사람 눈에는 비슷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 유람선의 경상도 아저씨는 이것저것 물어보는 게 귀찮아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뱃전에서 살아가는 얘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통영시내로 들어가 동피랑마을을 구경하고 통영항에서 같이 회를 먹기로 했다. 그런데 축제 마지막 날 해안로에서 한산대첩420주년기념 축하퍼레이드가 열리는 시간이라 통영항 주변의 도로를 통제한다. 축제장에 걸려있는 소원들이 우리모두의 마음이다. 차 2대가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에서 따로 시간을 보내다 청주로 향하며 통영에서의 추억 쌓기를 마무리 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 겉으로 보기에 그럴듯해 보여도 막상 시행하고 나면 예기치 않았던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학교스포츠클럽은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취지에 시작되었다. 기본적으로 공감한다는 것이 교육현장의 분위기다. 모든 학교급으로 확대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와서는 고개를 갸웃한다. 아니 갸웃하기 보다는 절래절래 흔든다는 표현이 옳다. 2학기가 시작된지 1주일 정도 흘렀다. 서울시내 중학교에서도 2학기가 되면서 일제히 스포츠클럽활동을 시작했다. 스포츠클럽활동이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스포츠 클럽은 아니다. 대략 몇개 학급을 묶어서 학생들이 원하는 활동을 하도록 하여 일부 교사들이 지도하거나 아예 정시편성을 통해서 매 시간마다 서로 다른 종목을 접하도록 하고 있다. 외부로 나가서 활동하는 것은 현실적인 제약이 있어 사실상 어렵다. 그런데 순증을 해야 강사료 지원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학교들에서 순증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일반교사가 스포츠클럽활동을 지도하다보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그러나 순증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전문강사가 지도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다가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지쳐 쓰러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7교시 수업이 늘어나면서 교사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현실에서 한가지를 더 떠안았다고 이야기 한다. 주중 7교시 수업이 1-2회 증가하여 2-4회의 7교시 수업이 편성되었다. 7교시 수업으로 지쳐가는 학생들은 오후만 되면 제정신이 아닌듯 보인다. 책상에 엎드리는 학생들이 더 많아졌다. 앞으로 어떻게 이 아이들과 수업을 해야 할지 걱정스럽다. 체육활돌이 증가하면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체육수업 다음시간에는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체육활동 증가에 따른 교사들의 문제점 지적이다. 염려 스러운 것은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7교시 수업이 늘어나서 학생들의 생활리듬이 깨진것 같다고 한다. 아침에 깨우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안쓰러울 뿐이다. 학부모들의 지적사항 들이다. 여기에 잘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7교시 수업의 증가로 학원보낼 시간이 잘 안맞는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학생들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 학부모도 있다. 이미 문제점은 다 나와있다. 7교시 수업의 증가는 중학생들이 감당하기 어렵다. 갑자기 1-2시간의 수업이 증가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7교시를 1회정도 하던 것에서 주5일 수업제 도입으로 2-3회로 증가했다. 학생들은 계속해서 힘들다고 푸념을 한다. 교사들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오후 수업시간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업드려 잠을 자고 있다. 오죽하면 그럴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잠시 깨워두면 어느새 또 잠을 잔다. 다시 또 깨우면 잠을 잔 것이 아니라 힘들고 피곤해서 잠시 업드려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수업시간이니 바로 앉아 있으라고 하면 한번 쳐다보고 잠시후에 또다시 업드려 있다. 그렇게 한시간을 보내고 오면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벌써부터 학부모들이 전화를 하고 있다. 왜 7교시를 더 하는지 자꾸만 묻는다. 스포츠클럽활동의 취지를 설명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 체육수업을 늘렸으면 다른 수업시간을 줄이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했어야지, 그렇게 일방적으로 추가해서 하는 것이 어느나라 법이냐고 따진다. 더이상 명쾌한 답을 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교육과정 자율화 방안으로 증감 편성은 학교자율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증감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늘어나는 교과야 대 환영이지만 줄어드는 교과는 절대 불가를 고수한다. 그래도 학교사정상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해도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증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할려고 했었는데, 순증이 아니면 강사예산을 주지 않을테니, 알아서 하라고 하니, 학교는 난감할 뿐이다. 학교예산으로 스포츠강사를 채용하고,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안된다고 한다. 행정구청에 요청해서 예산을 받아서 강사를 채용해도 안된다고 한다. 강사를 채용할 수 있는 조건은 오로지 순증뿐이라고 한다.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하면 강사를 안줄테니, 학교 교사들이 알아서 스포츠클럽활동을 운영하라는 것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체육활동을 일반교사가 하라는 것은 스포츠클럽활동 자체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 이런 사정때문에 당장에 많은 편법이 등장하고 있다. 어떤 학교는 7교시 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교장선생님이 교사들을 설득하여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스포츠클럽활동을 편성하고, 직접 일반교사들이 스포츠클럽활동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학교는 몇개반을 묶어서 같은 시간에 스포츠클럽활동을 한다고 한다. 체육교사들에게 협조를 받았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지도는 어렵다고 한다. 체육교사 한 사람이 여러 학급을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만 스포츠클럽활동이지 실상은 시간 때우기일 뿐이다. 이 모든 것이 순증을 고집한 교육청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떻게 운영을 하느냐는 학교장이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결정하기에 어려운 여건을 만드는 것은 교육청이다. 교육청에서는 학교장이 고민해서 결정하는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도움을 줘야 옳다. 아무리 학교장이 잘해 보려고 해도 제약을 가하면 제대로 된 교육활동이 나올 수 없다. 왜 학교를 어렵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단 한가지만 해결해 주면 된다. 어떻게 운영하느냐를 따지지 말고 무조건 강사비 지원을 해주면 된다. 왜 그것을 못하는 것인지 교육현장에서는 도무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4년까지 서울시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학생식당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시내 중ㆍ고교 695개교 가운데 학생식당이 없는 115개교(16.5%)에 학생식당을 설치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교실급식을 없애고 모두 식당급식을 하겠다는 방침을 적극 환영한다. 그동안 무상급식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급식환경개선은 관심 밖에 있었다. 지금부터 거의 10여년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 갑작스런 급식사고가 났었다. 당연히 식중독 사고 였는데, 학생들이 도시락을 준비해서 점심식사를 했었다. 그 당시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가 거세져 하루빨리 급식 정상화를 위해 급식업체 선정을 서둘렀었다. 최종적으로 후보군에 올라온 업체가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를 찾아서 실태를 점검했다. 그때 한 업체가 인근의 고등학교에서 급식을 하고 있어서 찾아갔을 때, 그 학교에 재학중이던 제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인근에 있는 고등학교 였기 때문에 그 당시 재직중이던 중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그 고등학교로 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첫마디가 '우리학교 밥 맛없어요'였다. 이유는 학교에서 직접 조리를 하긴 하는데, 조리한 음식을 교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식어지면서 막상 급식을 할 시간에는 맛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특히 겨울에는 밥과 국이 많이 식어서 정말 맛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어떤 학교는 같은 업체에서 운영하는 인근의 학교에서 조리를 해오기 때문에 더 맛이 없다는 이야기도 했다. 필자가 15년전에 근무했던 학교도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그때 중학생들의 급식은 이루어지지 않던 때였다. 바로 옆에 고등학교가 있어서 교직원 식당을 없애고(학교 사정상 매점과 교직원 식당을 폐쇄 했었다.) 인근의 고등학교에서 음식을 배달해서 식사를 했었다. 담 하나 사이에 있는 고등학교 였지만 밥이나 국이 이동하는 사이에 많이 식어서 음식 맛이 많이 안좋았던 경험을 했었다. 조리원이 직접 나와서 국을 다시 데워주기까지 했었는데, 그때 국맛이 많이 안좋았던 기억이 있다. 옛날 어른들이 김치를 담근후에 처음 담아 놓았던 용기에서 다른 용기로 옮기면 맛이 떨어진다고 했었다.학교 급식도 똑같은 경우이다. 아무리좋은 음식을 제대로 조리 했어도 옮기는 사이에 맛과 신선도가 떨어지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의 급식은 학생들이 느낄때 맛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따뜻한 밥과 국이 필요한 것은예전부터 내려오던 우리나라의 전통이다. 어른들에게는 항상 따뜻한 밥을 지어 드렸고, 손님이 오면 반드시 새로 지은 밥과 반찬을 내놓았던 것이 우리의전통이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급식을 전면 시행할때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었다. 그래도 학부모들의 도시락 준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전면급식이 시작된 것이다. 그때 부터 시작된 것이 바로 교실 급식이다.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학교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최근에는 학교마다 강당이 신축되면서 교실급식이 많이 사라졌다. 그렇지만 아직도 서울시내 16.5%의 학교에서는 교실급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교실 급식을 없애고 식당급식으로 바꾸는 것이 무상급식보다 더 시급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급식비를 내더라도 쾌적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식사를 할 수있도록 했어야 했다.교실급식을 하는 모든 학부모들의 희망이었을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서울시교육청의 학생식당 설치방안은 매우 환영받아야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때가 늦은 감은 분명히 있지만 예정했던 2014년보다 단 몇개월이라도 앞당겨서 식당급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더 테레사의 통찰 인생의 모든 경험과 관계는 나를 비춰 주는 영혼의 거울이다. 오늘날 가장 심각한 질병은 전염병도 아니고, 결핵도 아니다. 바로 무관심이다. 신체적인 질병은 의학으로 고칠 수 있으나, 외로움과 우울함은 고칠 수 없다. 이것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약은 관계 속의 사랑이다. -마더 테레사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은 실직자인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전 직장 동료에 대한 증오를 품었던 김씨는 미리 범행을 계획하고 무고한 행인들까지 무차별 공격한 '다중살인'(Mass Murder)이다. 미국 등에서 다중살인을 저지르는 이들 가운데는 해고·실직 등 사회경제적 곤궁에 처한 경우가 많으며 더 나빠질 게 없다는 관념에 빠진 이들은 범행 직후 자살하거나 태연히 체포당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절망살인' 또는 '절망범죄'가 본격화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급격히 진행된 사회 양극화의 결과, 한계상황에 빠진 이들이 절망적 상황에 대한 분노를 특정 집단이나 군중을 대상으로 흉악범죄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겨레 신문:2012년 8월 24일 치 참고) 학자에 따라서는 그러한 사람들을 '신형 우울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한다. 불안증폭사회,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성폭행 사건을 비롯한 다양한 범죄 사건은 줄어들기는 커녕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니 사회 전체가 불안증후군으로 시달린다. 퇴근 길에 아무런 이유 없이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 직장에서 예고 없는 해고로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이 겪는 가족 해체와 갈등은 이제 일상처럼 보도된다. 마치 당연한 일상처럼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아침 운동을 조용히 느긋하게 하는 작은 여유나 저녁 식사 후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는 일조차 용기를 내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주는 소식들은 보이지 않고 서로 헐뜯고 싸우는 풍경들이 난무하는 모습은 여과없이 눈과 귀를 공격한다. 매체들은 뉴스라는 형식을 빌어 잔인한 사건의 현장을 몇 차례씩 중계 방송을 하듯 내보내며 하루에도 몇 번씩 몸서리치게 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은연중에 모방범죄를 유발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무의식 중에 사람들의 뇌에 폭력성을 각인시키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됨에도 불구하고! 그런 점에서 언론과 가상공간, 매체들은 불안을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국민들의 알 권리가 소중하긴 하지만 그처럼 잔인한 폭력성 기사는 보도를 자제하는 사회적 합의 도출할 방법은 없을까. 대다수의 시민들과 어린 아이들의 충격을 덜어 주기 위해서.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면역성이 약한 아이들이 가장 위험하다. 특히 국가나 거대 자본과 같은 특정 권력은 폭력 행위를 저지르고도 진정성이 담긴 사과는 커녕 죽음으로 내몰고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음으로써 국민들의 잠재의식에 엄청난 상처를 주고 있다. 늘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은 약자이고 법에 호소할 능력도 없으니 억울함조차 대물림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다중살인이나 절망범죄를 옹호하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불공정성이 범죄의 씨앗을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자는 뜻이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이같은 사회 현상을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보고 듣고 자라는 우리 학생들이 받을 충격이다. 자신이 자라고 생활하는 동네를 안전하게 거닐 수 없고 성범죄가 활보하고 이웃을 믿을 수 없는 사회, 학교 주변이나 집 주변에 널린 정화 대상 시설들은 언제든지 우범지역으로 돌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마음 놓고 여가를 즐기거나 행복을 누릴 시설은 찾기 어렵다. 집과 학교와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가는 일상 속에 컴퓨터 게임 중독도 모자라서 이제는 스마트폰 중독까지 비집고 들어와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시간조차 없다. 거기다 폭력성이 난무하는 영화나 드라마, 선정성이 넘치는 프로그램들은 청소년의 정서를 무차별 공격하며 중독시키고 있지 않은가. 모든 학과 공부에 생명 존중 교육 선행되어야 이제는 동물적인 본능으로 자신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가장 원시적인 인간의 모습을 지식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판이다. 자신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어느 누구도 믿지 말고 스스로를 지키는 생명 교육이 필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학과 공부보다 인성 교육보다 먼저다. 내가 없는 세상에서 사랑과 행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신을 소중히 하는 일,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교육이 모든 교과에 우선해야 한다. 자신의 생명이 소중한 줄 알고 다른 생명도 소중히 하는 생명 윤리 교육의 당위성을 짚어야 할 때이다. 밖으로만 내다보는 눈을 안으로 거두어들여 자신의 내면을 보게 하는 교육, 정신적인 가치가 물질적인 가치보다 우선함을 절실하게 가르쳐야 한다. 정신적인 의지가 강한 사람은 외부의 충격에도 상황이 나쁠 때도 의연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늘 가변적이며, 세상의 중심이 자기 자신임을 가르치되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는 상생의 교육까지 겸해야 한다. 이제라도 반성해야 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지식 교육에 편향되었던 현실, 줄서기 교육으로 무한 경쟁으로 서로 상처를 주는 교육, 학벌 중심주의에 물든 인간 소외 교육을 반성해야 할 때다. 서두에 인용한 마더 테레사의 통찰은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자천금의 지혜임에 분명하다. 자신을 소중히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관계 속의 사랑을 키우는 일만이 무관심으로 비롯되는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 이웃을 해치는 다중살인을 막는 예방책이다. 경제를 살리면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것처럼 몰아붙인 어른들, 학과 공부만 잘하여 좋은 대학에 가면 행복하다고 가르친 물질만능주의는 어떻게든 짓밟고 1등을 하여 박수를 받는 성적지상주의의 그늘에서 다수의 행복은 늘 상처 받고 울분과 분노로 마음의 상처를 지닌 채 불안정한 어른들을 양산하였으니 언제든 곪아 터질 문제였다. 우리 사회를 보면 마치 초등학교의 운동회에서 개인 달리기를 하는 모습과 닮았다. 신체 조건이 다 다른 대여섯 명의 학생들이 똑같은 트랙에서 달리기 경주를 하여 1등을 가려 상을 주는 풍경처럼. 이제는 다같이 박수치는 운동회를, 모두 같이 손잡고 즐거운 운동회를 하듯 서로 아끼는 사회를 꿈꾸고 싶다.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범죄 예방을 위한 노력을 공유했으면 한다.
요즘 교사로 정년퇴직하기가 어렵다. 학생지도가 어렵고 갈수록 교사의 입지는 좁아지는 것은 물론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면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또 교육감과 교과부와의 충돌, 학생인권조례를 비롯하여정부가 내놓는 교원 홀대 정책 등으로교직에더 이상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 얼마 전 우리학교 미술과 유근형 선생님의 정년퇴임식이 있었다. 그는 1950년생이다. 1974년 교직에 입문하였으니 38년 4개월만에 교직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학교에서는 5년 반 동안 근무하였다. 최고령 교사다. 교육공동체실 퇴임식장,재학생, 교직원, 학교운영위원, 학부모회 임원 등이 모였다. 각 교실에 생방송으로 중계한다.약력소개, 학생과 학부모의 꽃다발 증정, 감사장 및 기념품 증정, 송축사, 학교장 인사, 퇴임사 순으로 진행이 된다. 우리학교는 공로패는 만들지 않고 감사장과 상품권으로 대신하였다. 공로패의 경우, 보기에는 좋으나 나중에 쓰레기로 전락한다. 받은 사람, 준 사람 이름이 환경을 오염시킨다. 그러나 감사장은보관이 용이하다. 감사패 비용 대신 드리는 상품권은 실용적이다. 학교장 인사, 원고 없이 메모를 보며 하였다. 퇴직선배가 감사한 점 두 가지를 소개한다. 후배들로부터 대접받으려 하지 않고 교장, 교감, 부장교사의 입지를 살려 주었다. 진정한 어른은 대접 받으려 하지 않고 베풀고 나눈다. 또 후배교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준 점이다. 남친회 윷놀이에서는 동심으로 돌아간다. 축하연주도 준비하였다. 음악교사 두 분과 특수교사가 플륫연주를 한다. 여러 날 동안 연습하는 것을 보았다. '8월의 어느 멋진 날에'다. 퇴직선배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음악을 축하하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중앙현관에서의 단체 기념촬영, 박수를 치면서 축하하고 하트 모양을 만들어 존경과 사랑 표시를 하니 작품사진이 나온다. 헤어지기가 아쉬운 분들은 몇몇이 기념사진을 남긴다. 학교운영위원, 학부모회 임원들과 자리를 함께 하니 자리가 더욱 빛난다. 퇴근 후 이어진 뷔페에서의 송별 만찬. 전 교직원이 축하 합창을 준비하였다. 악보를 빨간색 하트 모양에 넣고 '난 행복합니다. 내 소중한 사랑'을합창을 하니 분위기가 정겹다. 유선생님은 답례 기념품으로 우산을준비하여 나누어 주신다. 교사의 정년퇴임식 자칫 잘못하면 주인공에게 서운함을 남긴다. 대개가 교장 퇴임식이고 교사 퇴임식은 하지 않거나 간결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직원은 정성을 모아야 한다. 비록 교사로서 퇴임을 하지만교직에 한 평생 투신했다는 사실을 보람있게 느끼도록 하여야 한다. 다행히 우리 학교 교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선배님을 웃는 낯으로 보내드렸다. 교장으로서우리 학교 교직원, 운영위원, 학부모가고맙기만 하다. 우리 학교의 교육지표는 '변화와 창의를 선도하는 행복한 학교'다.
“사회적 기업에 고용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고, 처우가 더 나아지는 것 같은데 전교조 쪽 말처럼 교육청이 정말 고용을 책임지지 않으려고 외주를 주는 건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충남 A초등돌봄강사) “연수를 처음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돌봄강사를 했지만, 이렇게 직무를 비롯해 학생들의 심리 등 다각적으로 교육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니 제가 정말 교사가 된 것 같습니다. 2학기엔 열심히 가르칠 거예요. 정말….”(충남 B초등돌강사) 돌봄강사의 사회적 기업 고용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충남도교육청이 돌봄강사의 처우와 방과후 수업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공주교대에 (재)나우누리 설립을 허가하고 돌봄강사를 고용하려 하자, 전교조와 일부 초등돌봄강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나우누리로 처우가 나아진다는 충남도교육청의 주장과, 교육청이 직접 고용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전교조와 일부 초등강사의 주장 사이에서 도내 491명의 초등돌봄강사들은 어느 쪽을 선택해야할지 몰라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우누리는 교과부가 2월 공주교대를 대학주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하면서 충남도교육청과 협력해 재단법인으로 개소했으며 돌봄교실·방과후학교 강사 선발 및 교육을 담당한다. 현재 학교장과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돌봄강사들이 나우누리와 근로계약을 체결할 경우 무기계약 전환과 5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며 직무 연수를 통해 전문성 신장도 할 수 있게 된다. 또 나우누리를 통해 여러 학교와 연계해 일을 할 수 있어, 강사들이 일일이 학교와 재계약 하지 않아도 된다. 나우누리 관계자는 “학교 비정규직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에 고용되면 무기계약직으로 안정적인 보장을 받게 되는데 전교조와 함께 일부 초등돌봄교사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같다”며 “교육감 직접 고용을 요구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부분 아니냐”라고 말했다. 공주교대 관계자 역시 “여름방학 동안 초등돌봄강사의 직무연수를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주교대 교수들이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강의하는 등 돌봄강사, 방과후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교조와 일부 초등돌봄강사들은 교육 당국이 고용을 책임지지 않으려고 사회적 기업으로 외주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나우누리와의 계약 철회 △근무환경 열악하지만 학교에 남기 원함 △학교 회계직원으로서의 신분보장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가입 등을 도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의 한 방과후학교 담당 교사는 “국립대와 사회적기업이라는 신뢰성이 담보되고, 교사의 업무도 경감되기 때문에 잘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한 조직의 세 불리기 싸움에 돌봄강사들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사회적 기업에 채용된 강사들은 사규에 의해 퇴직금 등 정년이 보장되는 사원으로 채용된다”며 “만약 학교에서 돌봄교실 프로그램이 없어져도 나우누리 사원으로 남아 강사로서 활동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187명의 초등돌봄강사들이 나우누리 고용을 선택, 연수를 받고 9월 개학을 맞아 활동하게 된다”며 “사회적 기업이 처음 개소돼 고용 등에 대해 오해가 많지만 달라지는 처우를 돌봄강사들이 직접 느끼게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 2월 대학주도 방과후학교 사회적 기업 22개 대학을 선정하고 지난 6월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비, 강사 연수비, 운영비로 1개 기업당 평균 5000만원~1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며, 향후 2년간 올해 지원액의 50% 범위 내에서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대학은 상명대·서경대·서울교육대·성균관대(서울), 경성대·동의대·신라대(부산), 인천대, 전남대·조선대(광주), 수원여자대·한신대(경기), 청주교대·충북대(충북), 공주교대·공주대(충남), 군산대·전북대(전북), 전남대·순천대(전남), 경남대, 제주대 등이다. 교과부는 내년까지 50개 이상의 대학주도 사회적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며, 제2기 공모는 오는 11월쯤 실시할 예정이다.
피해교원은 수업제외·전보 요청도 가능 “교권보호 특단조치… 교권확립 전기 될 것” 정부가 한국교총의 건의를 전폭적으로 수용해 마련한 교권보호 종합대책이 조만간 확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권보호 종합대책안’을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교육개혁협의회 안건으로 상정‧논의한 후 28일 공식 발표했다. 교개협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개협 회의시 교권보호 방안을 정식 안건으로 다룰 것을 제안, 성사시켰다. 이번 종합대책에는 교권침해 학생·학부모 등에 대한 조치 강화, 피해교원의 상담·치료지원, 교권침해 은폐방지 및 예방강화, 교권보호 인프라 구축, 교권보호의 법적 기반 마련 등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교권침해 학생의 학부모에 대한 '학부모 소환제'를 도입된다. 교권침해 학생이 교육감 지정 특별연수나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 해당 학생의 학부모도 특별교육을 함께 이수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정당한 이유 없이 불응하면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학부모 등 제3자의 교권 침해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학교 내에서 정당한 교육활동 중인 교원을 대상으로 상해·폭행·협박 등을 저지르면 형법에서 정한 형의 50%까지 가중처벌 받도록 했다. 교권침해 피해 교원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교권침해로 신체·심리적 피해가 큰 경우 학교장 판단에 따라 수업 등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할 수 있으며, 교육감에게 타 학교 우선전보 요청도 가능하다. 피해교원 심리상담·치료 등의 지원을 위한 치료기관 지정·운영, 학교안전공제회 지원, 교육법률지원단 확대 운영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단위학교의 교권침해 예방역량 강화를 위해 현행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학교교권보호위원회로 개편하고, 교원 외에 학부모위원·지역위원도 참여토록 했다. 학교 무단침입에 의한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장 책임 하에 학교방문 사전예약 관행이 정착되도록 유도한다. 학교 출입자의 신분확인 절차를 엄격히 한다는 것이다. 교육청에 시·도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 단위 학교에서 조정되지 않는 교권침해 관련 분쟁의 조정 역할을 부여했다. 시·도교권보호위원회는 교권침해 학생 및 그 학부모에게 특별교육·심리치료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으며 미이수 시 과태료를 부과·징수할 수 있다. 또 시·도에 교권보호 전담부서(또는 교권보호 콜센터)를 설치·운영토록 했으며, 현장 교원에 대한 무고한 민원을 시·도가 엄정히 조사·관리할 것을 의무화했다. 교권보호 종합대책 시행을 위해 교과부는 교육기본법,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 등 4개 법령에 대한 개정안도 내놨다. 특히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은 교권보호에 대한 의지를 담아 명칭을 ‘교원지위향상 및 교권보호를 위한 특별법(약칭 교권보호법)’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교권사건에 대한 교육감과 학교장의 권한과 의무를 명시, 사건이 명확한 절차에 따라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정부가 교총의 건의를 받아들여 교권보호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을 환영한다"며 "교권보호의 역사적 전기가 마련된 만큼 교원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해 반성 촉구를 두고 일본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외교적으로도 무례한 태도를 거듭 취하고 있다. 참으로 도둑이 주인에게 매를 드는, 이른바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상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본은 자신이 가해자고 우리 한민족이 피해자라는 사실조차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남에게 끼친 고통이 그렇게 쉽게 잊히는 것인가. 가해사실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망각의 강이라고 불렀던 ‘레테의 강’ 뒤편에 던져 놓으면 그만인가.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日 유례없는 악의적 식민통치 우리 민족은 일제에 의한 36년간의 혹독한 식민통치를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그래서 지금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제목의 이상화의 시를 들으면 가슴이 저려온다. 사실 우리 민족만 외세에 의한 식민통치를 경험한 것은 아니다. 아시아의 수많은 나라들도 한결같이 경험했다.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많은 나라들을 영국, 프랑스 등 서구의 열강들이 제국주의적 야망을 갖고 무력으로 침공해 식민지로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 유독 일제가 자행한 조선에 대한 식민통치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우리말을 쓰지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성도 이름도 일본말로 바꾸게 하지 않았던가. 또 그들의 국교인 신사참배를 강요함으로써 많은 종교인들조차 자신의 종교의 교리를 저버리고 신사참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제의 강압적인 통치방식은 우리 민족을 물리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넘어 아예 영혼까지 빼앗으려 시도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일제의 통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악의적인 식민통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일제는 우리 민족을 ‘내선일체(內鮮一體)’라고 해 영원히 병합하려고 하면서도 우리 민족은 자신들보다 열등한 민족으로 남아있기를 바랬다. 그 차별에서 비롯된 모멸감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같은 식민지라 하더라도 인도나 인도네시아, 혹은 베트남 등은 아시아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서구의 강대국들이 와서 식민지로 삼은 것이니 그 한은 우리보다 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나라가 아니었던가. 역사적으로 우리는 그들에게 선진문화를 전해주기도 하였다. 그런 이웃나라에 대해 ‘선린(善隣)관계’를 맺지 못할망정 국력이 약하다고 해서 자유를 빼앗고 노예처럼 취급하다니…. 그들은 우리 국화인 무궁화조차 중고교 화장실 주변에 심어 우리민족의 품격을 아예 잃어버리도록 했다. 우리 학생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빼앗고자 함이었다. 또 일제가 토지 정리를 한다는 명분으로 벌인 토지조사사업은 어떤가. 우리 농민들의 땅을 빼앗고 수탈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뿐만이 아니다. 식민지 조선의 죄 없는 처녀들을 징발해 ‘성노예’로 끌고 갔다. 그래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은 지금도 처절하게 남아 끝없이 절규하고 있는 것이다. 꽃 같은 나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고 치욕을 당했다. 그들은 그토록 비인간적인 삶을 강요받은 치욕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정작 가해자인 일본은 아직까지도 진정한 사죄가 없다. 물론 최소한의 보상조차 없다 또 남자들도 학도병이라고 해서 총알받이로 내몰지 않았던가. 과거 사죄해야 한일관계 회복 독도문제도 마찬가지다. 지금 독도를 두고 일본은 자기네들 땅이라고 주장하며 자기들 교과서에도 실었다. 그러나 독도문제는 결코 영토분쟁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 일제침략의 역사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독도를 생각할 때마다 일제의 잔인했던 침략을 기억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독도를 시마네 현에 편입시키지 않았던가. 그러고 나서 지금은 시침을 뚝 떼고 자신들과 한국 사이에 영토분쟁이 있는 것처럼 하니, 정말 반성이 없는 나라다. 지금이라도 일본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해야한다. 과거를 반성하는 방식은 자신이 가해자였다는 사실과 우리 한민족이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있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한일 간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는 결자해지의 태도라고 할 것이다.
학교는 항상 계절의 반복처럼 신학기가 열리고 여름 방학이 끝나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늘 그렇듯 2학기에는 학생들도 학교도 입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된다. 졸업반 학생뿐만 아니라 학년 진급을 앞둔 학생들도 좋은 성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1학기보다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다보니 성적 부진으로 좌절감에 빠져 있는 학생도 나오고, 어떤 학생의 경우는 성적이 안나와 자포자기하며 인생이 마치 다 파괴된 것 같은 생각을 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보다더 가까이 교사가 학생의 입장에서 지도하는 따스함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이 현재 앓고 있는 폭력문제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그래도 현장의 책임자인 교사가 노력하는 것 이상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노력을 거듭하였지만 당장 입시제도를 뜯어 고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제도에 묶여 교육의 본질적 가치가 망각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사람 됨됨이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은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이자 바탕이기에 방치할 수 없는 문제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진로교육에서 담임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진학지도는 진로지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학생에 대한 이해 부족 상태에서 진학지도는 어렵다. 이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마당에 학생들을 성적만의 등급에 의하여 진학을 시키는 관습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사실 대학진학의 경우 진로는 고려하지 않고 대학만 바라보고 진학하는 학생수가 2만명을 넘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진로교육은 사회와 학생을 잇는 연결고리이다. 이 연결고리가 잘못되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 학생이 갖고 있는 성격, 학습태도, 적성, 관심분야 등을 잘 파악하여 학생과 확인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갑자기 하려면 진지하게 자기 자신을 바로 보기가 어렵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는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일이다. 정작 진학하여 공부할 사람은 학생인데 지나치게 학부모의 욕망이라든가 학교의 명예만을 생각하여 진학지도를 하는 것은 학생의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결코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험을 앞둔 학생 본인만큼 힘든 사람이 없다는 것을 교사들이 이해하면서 학상 격려자의 자세로 서는 것이다. 나아가 학교현장에서는 인성교육과 학습이 별개의 것이 아닌 학습지도를 통한 변화라는 시각을 잊지 말고 지도하는 일 일 것이다.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이기용)이 지난 16일 오후 2시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서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2012. 유·초·특수 수업스타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찬회에는 ‘2012. 수업연구대회’에서 입상한 유·초·특수교사 161명과 교실수업 개선과 교수학습 정보 교류를 통해 더 좋은 수업을 운영하고자 노력하는 교사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연찬회에서는 2011년 수업스타로 인증 받은 제천 입석초 임정희 교사가 국제수업비교연수에 참가했던 캐나다 선진학교의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이어서 각 분과별 수업 우수사례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 수업기술을 공유하고 학생중심 교실 수업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편, 이기용 교육감은 1등급에 선정된 수업스타가 된 충주 엄정초 교사 김은태 외 25명에게 상장과 인증 패를 수여했다. 이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단 한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또, 더욱 내실 있는 활동으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신뢰받는 교사상 확립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집에서나 객지에서나 시간의 흐름은 어김이 없다. 올림픽 축구 결승전을 보느라 잠을 설쳤지만 12일 아침이 밝았다. 일찍 일어나 비 내리는 남당항을 돌아봤다. 빗줄기가 제법 거셌지만 간월암 가는 길에 궁리소나무를 구경하기로 했다. 홍성군 서부면 궁리의 96번 지방도 길가에서 분재처럼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안내문에 의하면 궁리소나무는 수령 300여년의 보호수로 1980년대 서산 AB지구 간척사업 전에는 바로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나무 아래에서 음식물을 먹으며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겼고, 음력 정월에는 마을의 안녕과 바다의 풍랑을 막기 위해 풍어제를 올리던 당상목이다. 서산A지구 방조제가 끝나는 간월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천수만의 어업근거지였던 섬이었으나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된 간월도다. 영양가 많은 굴은 깊은 맛과 함께 양념이 잘 묻어난다. '얼얼하다'의 사투리인 '어리어리하다'가 '어리굴젓'이 되었다는 것도 재미있다. 간월도의 특산품 어리굴젓에 걸맞게 굴밥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이 있다. 언덕 위에 있어 주변이 다 눈에 들어올 만큼 조망이 좋고 주차장이 널찍한 맛동산(041-669-1910)에서 영양굴밥으로 아침을 먹었다. 간월암(看月庵)은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의 작은 돌섬으로 물위에 떠있는 종이배처럼 만조 때 물위에 떠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조선 초 창건해 무학암에서 간월암으로 개명했다고 전해진다.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어 사람들이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고 밀물 때는 외로운 섬이 되어 쪽배로 건너야 한다. 20평 남짓한 절 마당에 들어서면 서너 그루의 나무가 서있고 그 앞으로 삼면이 바다다. 작고 적은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곳의 암자에 목조보살좌상(충남유형문화재 제184호)이 있고 동쪽으로 갯벌과 방조제, 서쪽의 천수만 건너편으로 안면도와 연결된 황도가 가깝게 보인다. 서산B지구 방조제를 지나 원청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안면도와 정반대 방향인 북쪽으로 77번 국도를 달린다. 다시 태안을 지난 후 다시 603번 지방도를 서쪽으로 한참 달리면 안흥이 나온다. 왼쪽의 안흥내항을 내려다보며 신진대교를 건너면 신진도에 신진도항, 안흥신항으로 불리는 안흥외항과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간월암에서 신진도까지 승용차로 1시간여 거리에 청포대해변, 몽산포해변, 청산수목원, 팜카밀레허브농원, 연포해변, 안흥성 등 볼거리들이 많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지기를 반복하더니 신진도에 도착하자 날씨가 맑다. 수산물 가게와 횟집들이 늘어선 수산시장, 꽃게잡이배가 부지런히 조업준비를 하고 오징어잡이배가 닻을 내린 채 만선을 꿈꾸는 항구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안흥항은 유람선관광과 낚싯배로 유명하고 한때는 오징어 축제를 열만큼 오징어잡이배가 많았던 곳이다. '쓰레기 버리면 손목아지 자를겨(잘르것시유~)' 부둣가에 써있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를 향한 경고인지 섬뜩한 문구가 여행지에서 환경보호를 생각하게 했다. 마구 버린 쓰레기가 부메랑이 되어 지구의 이곳저곳이 이상기후로 몸살 앓는 것을 보면 환경이 파괴되면 우리 모두가 피해자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버리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안흥외항에서 유람선을 타기로 했으나 궂은 날씨에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의 정기유람선 운행시간이 맞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가끔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여행이다.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수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분 내며 즐겁게 마시면 술도 약이 된다. 유람선 휴게실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방금 수산시장에서 사온 오징어회를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안흥을 떠나며 안흥내항 뒷산의 안흥성(충남기념물 제11호)을 구경했다. 1655년에 축성된 안흥성은 석성(石城)으로 태안팔경 중 제2경이다. 동학혁명 때 성내의 건물이 모두 소실되어 폐성되었지만 성곽과 동서남북의 성문이 비교적 원형대로 남아 있다. 서해바다와 가까운 603번 지방도와 32번 국도를 40여분 달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의 천리포수목원으로 갔다. 수목원이 있는 소원면 해안을 북쪽으로 따라가면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일리포해수욕장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인근에 모항항, 의항항, 소근진성, 신두리해변, 신두사구 등 볼거리들이 많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대 식물종을 보유하고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 받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수목원이다. 수목원을 설립한 故 민병갈 박사는 미국에서 태어나 2002년 운명하기까지 57년간 한국인으로 살며 "내가 죽으면 묘를 쓰지 말라. 묘 쓸 자리에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으라"고 말했을 만큼 나무를 사랑했던 푸른 눈의 한국인이었다. 설립 이후 40년간 연구목적 외에는 출입할 수 없던 비밀의 정원이 7개 지역 중 밀러가든만 2009년 3월 1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아름다운 수목원에서 국내외의 희귀한 식물자원을 구경하고 다양한 숲 체험을 하며 1시간 30여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천리포해수욕장과 만리포해수욕장이 인접한 천혜의 자연환경 때문에 이곳의 생태교육관과 게스트하우스가 친환경 숙박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생태교육관은 사용하고자 하는 날로부터 한 달 전, 그 외 숙소는 13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한데 숙박 예약은 홈페이지(http://www.chollipo.org)에서 할 수 있다. 때로는 운이 좋은 날도 있다. 이 맛에 인생살이가 재미있기도 하다. 간간이 비를 뿌렸지만 차로 이동하는 시간에만 빗줄기가 거셌다. 수목원에서 나와 이원면 포지리의 이원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원북면사무소를 지나 603번 도로를 북쪽으로 달리면 이원면소재지이다. 분명 태안군에 위치하지만 서산경찰서 소속인 이원분소 앞에 박속밀국낙지탕으로 유명한 이원식당(041-672-8024)이 있다. 여행은 추억거리가 많아야 한다. 이곳의 음식 맛을 아는 내가 일행들이 40여분 달려와 늦은 점심을 먹도록 특별히 소개한 식당이다. 주인이 입구에서 인원수를 묻더니 낙지가 딱 우리 인원만큼만 남았단다. 크기가 작은 것은 2마리, 큰 것은 1마리의 낙지가 들어가는 박속밀국낙지탕은 1인분에 15000원이다. 낙지가 연하고 박속이 무척 부드럽다. 이 집의 초장이 낙지를 더 맛있게 만든다. 국수와 수제비도 맛이 특별한데 여행객의 배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양이 넉넉하다. 배곯던 어린 시절 박속을 먹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돌이켜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식량 대용으로 사용하던 식품들이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편리한 교통 때문에 볼거리, 먹거리가 지천인 세상이다. 계획을 조금 벗어났지만 주어진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며 마음을 맞춘 여행이었다. 이원식당에서 청주로 향하며 모두가 만족한 여행을 마무리 했다. ■박속밀국낙지탕■ 1. 냄비에 물과 박속을 넣고 끓인 후 육수에 낙지를 넣어 익힌다. 2. 낙지를 알맞게 썰어 초장에 찍어 먹은 후 국수와 수제비를 넣는다. 3. 다시 한 번 끓인 후 국수와 수제비를 건져 먹는다.
사람들은 자연의 고마움을 잘 모른다. 아니 잘못 느끼며 산다. 그래도 자연은 서운해 하지 않는다. 감정표현도 안 한다. 미워하지도 않는다. 화내지도 않는다. 탓하지도 않는다. 사랑하기만 한다. 유익만 주려고 한다.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오직 평소와 마찬가지로 자기들의 할 일만 한다. 오늘 아침은 비가 내려 그런지 너무 신선하다. 아침 공기가 이렇게 맑고 좋은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자연에 대해 감사할 줄도 몰랐다. 그저 당연한 것으로만 받아들이며 살았다. 인정할 줄도 몰랐다. 넓은 마음을 가진 자연이 고맙다. 옹졸한 마음을 꾸짖지도 않는다. 저절로 깨닫게만 만든다. 공자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르칠 때 중요한 것은 처음에만 강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끝에만 강조하지 않는다. 처음과 끝에 함께 강조한다. 논어 학이편 제1장에서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화내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군자답게 화내지 말고 자기만 잘 하라고 하였다. 논어 학이편의 마지막 장인 제16장에서도 똑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고 가르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내고 남을 탓하면 꼴불견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남을 얼마나 알아주었는가? 인정해 주었는가? 칭찬해 주었는가? 자문해 보라고 하신다. 공자께서는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지 말라고 하셨다. 자기만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기적인 마음이다. 자기가 제일이고 자기만 잘 낫고 자기만 능력 있고 자기만 최선을 다하고 자기만 학교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나 아니면 누가 이 학교를 도움이 되겠는가? 이런 마음이 가득 차 있으면 아직 성숙한 삶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수시로 공자의 가르침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탓하지 말라. 너는 남을 얼마나 알아주었느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으로 돌아가라. 사람은 누구나 능력 있다. 사람은 나만큼, 아니 나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 그것을 왜 모르느냐? 이런 책망이 공자의 가르침 속에 있다. 언제나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남도 생각할 줄 아는 마음, 인(仁)의 마음, 사랑의 마음만 있으면 언제나 나보다 남이 훨씬 뛰어나고 능력 있음을 보게 되고 깨닫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낮아지게 되고 상대를 더욱 귀하게 여기게 된다. 인정 여부에 관계없이 자신의 부족을 채우려고 애쓰게 되며 자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된다. 공자의 가르침 중에 중요한 것은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정받을 만한 실력이 있는지를 점검해 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실력이 있다면, 능력이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영국 속담에 “하루를 기쁘게 살려면 이발을 하고, 한 주간을 기쁘게 살려면 자동차를 사고, 한 달을 기쁘게 살려면 결혼을 하고, 일 년을 기쁘게 살려면 새 집을 지어라”고 한다. 평생을 기쁘게 살려면 공자의 말씀대로 때때로 배우고 익히며 학생들을 가르치면 될 것 같다. 나를 알아주지 않아 서운한 마음이 들면, 남도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야 하고 남의 작은 장점이라도 찾아서 칭찬하며 격려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남을 알아주게 되면 결국은 자신도 칭찬 받게 되고 인정받게 된다. 이 원리가 주고받는 원리다. 사랑의 원리다. 내가 먼저 시행하면 내게는 몇 배로 돌아오는 것을 공자께서는 논어 학이편 마지막 장에서 가르쳐 주고 있다.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자가 아무도 없어도 화내지 말고, 원망, 불평하지 말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배우는 일에 힘쓰면 된다. 그러면 나의 삶이 한 차원 높은 삶이 되고 사랑의 삶이 된다.
헌법재판소가 국공립 중학교에서 학교운영비를 징수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아직 학교운영비를 징수하는 서울·인천도 3분기부터 받을 수 없게 돼 학교운영지원비가 사라지게 됐다. 헌재는 23일 학부모 박모 씨 등 112명이 “학교운영지원비를 징수할 수 있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30조 2항과 32조 1항이 헌법 제31조 3항에서 규정한 의무교육의 무상원칙에 위배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사건에서 재판관 7(위헌) 대 1(합헌)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학교운영지원비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일선 학교에 받지 못하게 하면서 서울·인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에서는 받지 않고 있다. 교총도 2008년 교과부와의 교섭 합의 및 대선·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통해 학교운영지원비 예산을 확충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내년부터 징수하지 않을 예정이었던 서울과 인천의 경우 당장 3분기부터 받을 수 없게 돼 서울 110억원, 인천 3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인천에서는 교과부 공문이 접수되는 대로 예산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규성 서울시교육청 예산정보담당관은 “이미 3분기 고지서가 나간 것으로 알지만 헌재 판결이 난 부분이어서 예비비를 푸는 방향으로 예산 조정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도 “교과부 공문이 접수되면 예산을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국공립중학교에 해당, 사립중학교에서 징수하는 학교운영지원비에 대해서는 적용되는 것이 아니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교총은 “헌재 결정이 학생,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추후 사립중학교와 국공립중학교 학부모간 형평성 문제 발생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법이나 정부 방침에 명확히 규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2월 대선을 향한 여·야 후보들의 대선레이스가 뜨겁다. 후보마다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 최고의 적임자임을 내보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다양한 요소를 보고 적임자를 선택하지만 무엇보다 5년 동안 나라를 이끌 콘텐츠, 즉 공약이 중요하다. 해당 후보가 향후 나라를 어떻게 이끌지는 공약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확정되고 민주통합당 경선도 1라운드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지금까지 나온 공약들은 기대보다 아쉬움이 크다. 후보들은 아직까지는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교육보다는 당장의 표를 모을 수 있는 복지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대선주자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는 고용복지, 과학기술, 정부3.0에 이어 교육공약을 제시했다. 국가백년지대계가 네 번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마저도 반값등록금과 같은 무상복지 구호가 남발되는 등 충분히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분야가 중요하겠지만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국민적 관심이 큰 교육 분야 공약을 홀대하는 것은 선거 차원에서도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후보들이 남은 대선레이스 동안 반영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제시된 공약들에 대해 몇 가지 보완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항존성을 가진 교육의 특수성을 반영해야 한다. 국민과 교원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정권마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일 것이다. 따라서 문제가 잇는 교육제도 개선의 비전은 제시하되, 너무 충격파가 큰 정책 변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현장성과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간 소수 학자들 중심의 공약 마련은 항상 현장성이 결여돼 현장의 정책 실험장화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선진국의 데이터와 성공사례를 근거로 만든 공약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우리 교육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과거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의 고사성어를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포퓰리즘 교육공약 남발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국가재정 건정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득표만을 위해 만들어진 교육정책과 무상시리즈가 오히려 교육본질을 훼손하고 교육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진리를 되새기길 바란다.
장병문(52·사진) 경기 수원 영덕고 교사가 21일 취임식을 갖고 제33대 경기교총 회장으로 취임했다. 장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권사고 발생 시 현장에 즉각 출동하는 강력한 교권보호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젊은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하고 싶어 하는 단체가 되도록 교총문화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학교현장에 희망을 주는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 선도를 통해 경기교총이 경기교육의 중심에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김동수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강원교총 회장), 이진석 경기도부교육감, 김진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최창의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장 회장은 경기교총 회장직무대행, 경기교총 부회장, 한국교총 이사, 경기교총 중등교사회 부회장, 평택교총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3년.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27일부터 가을 개편을 통해 학교와 가족 공동체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EBS는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을개편 설명회를 갖고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학교와 가족 공동체 문제에 초점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폭력의 근본적 치유를 고민하는 학교폭력예방 프로젝트를 제작·방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각각 2부작 ‘언어폭력 개선 프로젝트’, ‘인터넷 폭력예방 프로젝트’와 6부작 ‘학교폭력 방지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3부작의 10대 자살예방 프로젝트도 방송한다. 이밖에도 2010년 첫 방송 돼 한국방송대상 등을 수상한 ‘학교란 무엇인가’ 시즌 2를 11월부터 선보인다.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온 전작의 문제의식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교장선생님의 변신을 통해 변하는 학교의 모습을 담은 ‘교장변신프로젝트’, 만년 꼴찌학교 성적과 자존감 향상 보고서인 ‘역전클럽’ 등을 통해 우리 교육현장이 지향해야 할 미래를 조명할 예정이다. ‘달라졌어요’ 시리즈도 15명의 교사의 변화를 그릴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와 교실 속 관계 변화를 추적할 ‘교실이 달라졌어요’로 계속된다. 가족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중에는 다문화 문화 진입을 앞둔 시점에 다문화 가정의 일상과 애환을 밀착 취재해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한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이 이목을 끌고 있다. 충격적 영상과 실험을 보여준 ‘마더쇼크’의 후속작 ‘파더쇼크’도 기대작이다. 이외에도 ‘건강가족 프로젝트’와 ‘장수 가족건강의 비밀’이 신설된다 . 영어교육 전문채널 EBS English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비중을 확대한다. 국가영여능력시험 2, 3급 특강과 중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EBS 중학 NEAT 말하기, 쓰기가 신설된다. 한편 EBS가 그동안 중점 육성해온 첨단 전략형 콘텐츠들도 계속 방송된다. EBS가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3D 콘텐츠는 ‘위대한 바빌론’, ‘한국의 강’ 등으로 이어지고, 항공촬영과 디지털 초고화질 영상으로 제작된 ‘하늘에서 본 한반도’가 준비 중이다.
학교운영위원회 개최 횟수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학교폭력대책위원회 개최횟수는 2배가량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근무시간 개최비율은 각각 5.2%, 18.1% 수준으로 대부분 학교에서 근무시간 중 개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춘진 민주당 의원실은 2011년 한 해와 2012년 상반기 전국 초중고 학운위·학폭위 개최횟수와 비근무시간 개최비율을 조사·비교한 자료를 21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학운위는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1만1175개 초중고에서 총 7만9383회 열려 교당 평균 7.1회 개최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1.8회만 열려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시도별 학교평균 개최횟수는 서울이 2.48회로 가장 많았고 강원이 1.12회로 가장 적었다. 비근무시간 개최 비율은 2011년 3.4%에서 2012년 상반기 5.2%로 1.8%포인트 증가했으며, 제주가 21.9%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학폭위 평균 개최 횟수는 2011년 1.73회에서 2012년 상반기 1.9회로 기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 시도별 개최횟수는 서울과 대구가 3.11회로 가장 많았고 경북이 1.16회로 가장 적게 열었다. 비근무시간 개최 비율은 14%에서 18.1%로 4.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주가 2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반면 강원은 6%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올해로 도입 5년째를 맞은 입학사전관제는 수시모집에서 20% 차지하는 주요 전형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지적 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전력이 있는 학생이 성균관대 리더십전형으로 올 3월 진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학생은 소년보호 처분까지 받았으나 이를 숨기고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이번 사건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도입한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금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의 특기와 적성 그리고 창의력을 보고 선발한다는 취지로 도입돼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정부가 속도전 치르듯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이번 사건과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직무수행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본인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이를 목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윤리강령에도 불구하고 입학사정관 대부분 신분이 불안정한 계약직이기 때문에 사정관 경력을 바탕으로 대입 컨설턴트로 변신한 사례도 있었다. 최근에는 입학사정관제 평가의 주요 항목인 자기소개서를 일정 금액에 대필해 주는 편법·부정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수험생이 자기소개서를 대필하는 등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일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입학사정관과 교수, 때로는 대학 동문들까지 나서 수험생을 인터뷰하면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일일이 검증한다고 한다. 우리는 입시철만 되면 사정관 한 명이 수험생 1000명 이상을 심사하는 대학도 있다고 하니 자료를 꼼꼼하게 살피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재정이 수반되는 입학사정관을 급격히 늘릴 수도 없는 사정을 감안한다면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먼저 자기소개서 문항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 인증을 거친 후 일정 시간 안에 문항을 직접 작성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지원 학생들이 직접 해당 대학을 방문해 몇 가지 키워드를 주고 조건에 맞게 현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후 제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대학에서도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면접을 통해 철저하게 검증하도록 하고 만약 입학 후에라도 자기소개서 대필이 들통 날 경우 퇴학 처분을 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어릴 적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의 담임선생님을 잊지 못한다. 1학년 담임 전월순 선생님은 여름 무더위에도 하얀 옷을 깨끗하게 입으셨고 백구두를 신은 단정한 분이셨다. 내가 자란 시골은 매일 흙먼지가 일었고, 비라도 오는 날은 흙탕물이 튀기는 곳이었지만 담임선생님은 항상 깨끗한 흰 옷을 입으셨던 걸로 기억이 된다. 선생님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셨으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니 어린 마음에도 긍정의 마음이 와 닿고 긍정을 배워 오늘의 성공을 이루게 됐다고 생각한다. 창의적 체험학습 시도하다 박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교수로 생을 보내다 학교를 설립하고 총장이 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그럴 때마다 초등학교 시절에 몸으로 익혀 뒀던 깨끗한 선생님의 이미지와 긍정의 힘이 작용해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의 행동과 지도는 나에게 뿐 아니라 동기생 모두에게 일생의 지침이 됐다. 한 날의 일화를 소개한다. 금요일인 그 날은 선생님의 생신이었다. 선생님은 예쁜 옷을 입고 오셔서 학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갖자고 하셨다. 그리고는 반장이었던 나를 불러 학생들을 줄 세우라 하셨고, 줄 선 학생들을 이끌고 옆 동산에 올라가 야외에서 한나절을 보냈다. 덕분에 어린 나와 친구들은 신나게 가위바위보 게임이나 노래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귀가했다. 그 후 부모들의 쑥덕임을 통해 선생님이 학교에 보고하지 않고 결재도 받지 않은 상태로 학생들을 이끌고 나가 화가 난 교장선생님에게 불려가서 혼날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돼 걱정이 컸었다. 그 시절의 학교에서는 교실을 벗어난 수업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고, 공부라는 것은 책을 읽고 쓰는 것이 전부라고 보는 시기였다. 문맹수준도 높았고 침 발라 연필을 꾹꾹 눌러 쓰던 시절에 허락받지 않은 야외수업이라는 큰일을 선생님은 겁 없이 벌였던 것이다. 지금의 돌이켜보면 선생님은 창의적인 수업을 구상해 실현한 멋진 분이었는데 말이다. 다음 주 월요일 교장선생님의 훈화가 이어졌다. 담임선생님은 전교 학생들 앞에서 야단맞을 각오로 고개 숙이고 있었는데 단상에 오르신 교장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학교운영은 교장의 책임 아래 하는 것이고, 학급 운영은 담임교사 책임지고 하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1학년 수업을 알아보니까 4시간 동안 야외수업을 잘 진행했고 전 학생이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참여했으며, 학생들은 그 날의 수업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한다. 야외수업을 사고 없이 잘 해냈으므로 이 사항은 벌 받을 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부터는 사전에 보고하고 결재를 득한 후 야외수업을 계획 하에 시행하십시오.” 멋진 선생님에 멋진 교장선생님이었다. 초등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먼 옛날의 이야기지만 지금도 초등학교 학생이나 교사를 보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과는 지금도 모임을 갖고 있다. 다들 사회 각계각층에서 지도자로서 든든한 위치에 우뚝 서 있으며 스승의 날이면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서 그 때의 가르침과 그동안의 고생에 감사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멋진 선생님의 가르침은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흡수하는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성장의 원동력이 되며 제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를 바라보게 한다. 어리디 어린 시절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의 이미지는 늙어가는 제자의 가슴에 훈훈히 남아 내 생애 평생의 지침이 되고 있다. 어린 제자들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격려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 올린다.
작년 말 대구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중학생의 부모가 대구교육청, 학교법인, 교장, 담임교사, 가해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낸 손해배상 소송 결과 학교, 교장, 담임교사, 가해학생 학부모는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1억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의 이번 판결은 앞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와 담임교사에게 경제적 부담까지 지우는 중요한 판례가 될 것이다. 물론 학생을 교육하는 요람인 학교가 책임을 회피하거나 면제받기는 어렵다. 하지만 특성상 은밀한 장소에서 교사들도 모르게 진행되는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와 담임교사에게 무거운 책임을 부여하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담임교사가 학생 상담, 학부모 연락 등을 통해 나름대로 충실히 의무를 수행했음에도 통상적인 보호·감독의 의무를 이유로 연대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게 과중하다고 생각된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은 당시에 전 국민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학교폭력에 대한 범사회적 범사회적인 대처를 촉발한 사건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도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학교폭력을 학내문제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번 배상 판결이 나온 점은 일선교원들에게 큰 상실감을 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책임만 계속 지우면 학교에서는 책임을 면하기 위해 이후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교육적 차원의 접근보다는 재발 방지를 위한 징벌적 차원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증가할 우려도 있다. 또 이번 배상 판결은 사립학교와 교장, 담임에게 학생 보호·감독 책임을 물은 반면, 교육청은 직무상 의무를 게을리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배상책임에서 제외해 균형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추후 학교폭력 관련 사안이 발생하면 지도·감독권이 있는 교육청은 제외되고 학교와 교원들에게만 책임이 전가되는 관행이 계속될 개연성이 있어 우려스럽다. 결국 이번 판결로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에 대한 교직사회의 한숨과 근심은 또다시 늘게 된 셈이다. 학생인권조례 추진 이후 학생 생활지도권이 크게 제한된 상태에서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사법적 책임까지 부담해야 할 상황이 돼 담임기피현상도 심화될 우려가 있다. 교원들의 자긍심이 크게 훼손되고 긍정적인 직무수행에 제약이 생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판결에 즈음해 학교폭력예방과 학교폭력 발생의 책임이 학교와 담임교사에게만 있지는 않다는 점을 되짚어 봐야 한다. 사실 학교폭력 예방과 발생에 대한 책무는 가정, 사회, 학교를 통틀어 전 국민에게 있다고 봐야 타당하다. 아울러 이번 판결을 학교폭력으로 소중한 자녀를 잃은 유가족의 큰 슬픔을 다시금 헤아리고 교직사회가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함께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다만 학교폭력이 학생들 집단 밖으로 노출되기 전까지는 학교와 교원들이 인지하기 어렵다는 특징과 교원의 학생지도권이 크게 약화된 현실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 채 학교와 교원의 보호·감독 의무를 너무 넓게 해석한 판결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판결이라는 것이다. 이번 판결이 전국의 학교와 교사들에게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대해 적극적·긍정적인 대처보다는 더욱 소극적·부정적인 은폐에 치중하게 만들 개연성이 있어 걱정스러운 것이다. 모든 판결은 소송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사회화의 지표가 된다는 점을 상기하고,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과 국민들의 법 감정을 고려해 합리적인 판결을 해야 한다. 최근 학교폭력 가해 사실의 학생생활기록부 기재를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거부하고 있고,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교권이 추락하고 교사의 학생생활지도권이 약화돼 교원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됐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폭력 결과에 대한 사법적 책임마저 교직사회가 고스란히 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 학교와 교사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다. 이와 유사한 사건과 배상 판결이 추후 비일비재하게 증가할 것이 걱정된다. 이는 설상가상으로 우리 교직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