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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는 미국에서 큰웃음을 몰고 온 시트콤 '럭키 루이'라는 드라마에서 'Why' 한 마디로 아빠를 극한까지 몰고 가는 어린 딸의 순수한 호기심의 한 장면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얻을 때까지 쉼 없이 궁금해 하는 순수함이 가끔 부럽기도 하다.하지만 그 장면을 보노라면 우리 아이들은 왜 저런 호기심과 질문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시작할 때 두려움을 갖은 것은 그것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을 극찬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의 정서는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점잖은 태도를 미덕과 예의로 보고 있어 모르는 것을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들과 달리 어른이 되어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젠 한 개인의 능력이나 경쟁력도 상대방과의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에 달려있을 정도로 대화에는 질문과 대답이 중요하다. 이렇게 질문은 고도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 대화를 통해 우리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고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한다. 수준 높은 질문 속에는 상대로 하여금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바라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질문에 대해 존 코터(John Kotter) 하버드대 교수는 “유능한 리더는 바른 질문에 집중하는 반면, 평범한 관리자는 그 질문의 답에 매달린다”고 말할 정도로 바른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질문을 많이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길뿐 아니라 자신감을 갖게 하여 결국 자신의 소중한 능력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는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을 말하면 당연히 이스라엘인일 것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보다 많은 질문을 하라고 교육한다. 가정교육에서부터 학교교육에까지 질문과 토론이 주요한 교육의 방법이다. 이러한 교육결과로 인해 세계인이 모두 부러워할 만큼 수많은 노벨상을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학생들이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을 그저 '듣기만 하는 학습'이다.학생들이 학습의 주인의로스스로 배우려는 태도가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찾고,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없어 고등 사고력과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비판에 최근질문을 잘 하는 학습벙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질문을 잘 하는 학습에 관심이 높다.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과는 확연히 이해력에서 차이가 있다. 메타인지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메타인지능력은 한 단계 고차원을 의미하는 '메타'와 어떤 사실은 안다는 뜻의 '인지'가 합성된 단어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상위 0.1%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다른 점이 바로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한 인지'를 잘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자신이 모르는 것을알려고 하는 의지나 노력이 학생의 학습능력과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모르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이 가장 큰 교육의 문제다.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는 강한 학습동기가 바로 질문이다. 이처럼 학생의 질문은 학습의욕의 시작이며 학습능력의 동력이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유명한 도로시 리즈 (Dorothy Leeds)는 '질문의 7가지 힘'이라는 책을 통해 질문이 갖고 있는 강력한 힘을 역설했다. 그가말하는 질문의 7가지 힘은 아래와 같다. 첫째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의무감을 응답 반사라고 한다. 둘째,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질문은 질문을 하는 사람과 질문을 받는 사람의 사고를 자극한다. 셋째,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적절한 질문을 하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넷째,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을 때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낀다. 질문은 대답을 요구하므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다섯째,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사연, 의견, 관점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우쭐해진다. 질문을 하는 것은 상대방과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과묵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낸다. 여섯째,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질문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면 보다 적절하고 분명한 대답을 듣게 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쉬워진다. 일곱째,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사람들은 누가 해주는 말보다 자기가 하는 말을 믿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해낸 것을 좀 더 쉽게 믿으며, 질문을 요령 있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현행학교교육에는 그 구조상 학생들이 질문하고 대답하기엔 쉽지 않다. 우선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으로 교사와 학생 간의 충분한 토론을 할 수업시간의 여유가 없다. 다음으로는 좋은 질문을 위한 학생들의 사전 학습훈련이 이루어져야 하고, 교사발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그리고 발문과 토론 수업을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재구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교에서 토론수업에 대해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매우 희망적이다.
요즘 자가용은 생활의 필수품이다. 1가구 1차량이 아니라 몇 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집을 거쳐간 차량을 살펴본다. 1992년부터 아벨라, 티코, 카렌스, 아반테, 소나타 등이다. 아벨라, 아반테는 아내가 운행하였고 나머지는 필자가 운행하였다. 국어교사답게 차계부를 꾸준히 쓰고 있다. 1999년 8월 16일 기록을 보니 가스차의 경우, 9천8백원에 40.13리터를 넣었다. 리터당 가격이 244.1원으로 나타나 있다. 2007년 8월 21일에는 리터당 772원이다. 한 번 충전비가 3만원 정도이다. 가스비가 8년 사이에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기록만 하면 무엇하나? 분석이 필요하다. 휘발유 차랑 소나타 주유 상황을 살펴본다. 2012년은 1년간 총 32회 주유를 했고 기름값으로 186만원을 썼다. 주행거리는 8,581km. 2013년은 총 29회 주유에 164만원어치 기름을 넣었고 주행거리는 7,617km였다. 2년간 월 평균 15만원의 주유비가 들어갔다. 2012년과 2013년 차이를 보니 1회 주유금액에 차이가 난다. 2012년은 3만, 5만, 7만원 단위로 넣었다. 2013년은 4.5만, 5.5만, 6.5만, 7.5만원 단위다. 주유소에서 소비자를 속이기 위해 계기 조작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을 막아보려고 보통소비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금액을 주유한 것이다. 집에서 근무지가 가까워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또 드라이브를 즐기지 않고 장거리 여행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차량의 정기적 점겅을 소홀히 하여 차량 수리에40여 만원이 들어간 적도 있었다. 기록을 충실히 해야 하지만 그 기록 분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차량 주유 기록의 내용은 날짜, 리터당 단가. 주유금액, 주유량, 현재계기판 기록, 주유소명이다.주로 단골 주유소를 다니는데 소비자를 속인다는 느낌을 받는 주유소는 거래를 끊는다. 때론 외지에서 주유할 때는 귀가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 기름을 넣는다. 티코 운행 시 에피소드 하나. 신갈에서 퇴근하여 수원을 향해 가다보니 기름 부족 신호가 들어 온다. 경험이 부족하여 덜컥 겁이 난다. 이러다가 도로 한 가운데에서 차량이 멈춘다먼? 인근 주유소에 들어가니 가격이 다른 주유소부다 무척 비싸다. 어떻게 할까? "3천원어치만 넣어 주세요!" 아마도 주유원,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모 중학교 근무할 때 교직원들이 주유 에피소드를 늘어 놓는데 웃기는 일도 많다. 주유가 끊나지 않았는데 차량을 몰고가다가 사고난 일. 어떤 분은 주유 중 화재가 발생하여 당황했던 일을 소개한다. 요즘엔 보험회사에서 긴급주유를 하여 주기도 한다. 기록의 생활화, 참 좋은 일이다. 주유할 때 가만히 있으면 무엇하나? 조수석 트렁크에서 차량수첩을 꺼내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엔진오일, 타이어 교환 등 정기적인 점검 내용도 기록해 두어야 한다. 그러면 차량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기록 내용을 분석하여 차량 관리에 문제점은 없나 스스로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나는 토요일이다. 밖에 나오니 새들이 노래하고 꽃들이 웃음 짓고 학생들은 열심 히 달리면서 인사한다. 운동장에는 남학생들이 공을 찬다. 토요일 아침 이런 학교는 잘 없을 것 같다. 공기는 신선하다. 아니 차다. 건강을 해칠 것 같다. 춘한노건(春寒老健)이란 말이 생각난다. 봄의 추위와 늙은이의 건강은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럴 때 건강관리도 잘 해야 할 것 같다. 토요일 아침인데 기분이 참 좋다. 식당 앞에는 행정실장님, 당직주사님, 사감장 선생님, 두 사감선생님이 함께 있었다. 이런 날은 잘 없었다. 모두가 학교에 주무셨다. 행정실장님도, 교감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사감장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있는 곳에 선생님들이 계시니 학생들은 안심하고 학교생활을 할 것 같다. 오늘은 학생들의 동아리활동은 물론 학부모님들의 동아리활동이 있는 날이다. 우리 학교에는 학부모님들의 동아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부모님들이 원하는 동아리활동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학교를 개방하는 것도 되고 학부모님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는 것도 되고 취미활동을 살려 보다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되니 참 좋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서 수업하시는 모습과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곱다. 학교생활이 왜 행복이냐 하면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다. 외로운 사람은 불행하다. 주위에 사람이 많은 사람은 복이 많은 사람이다. 덕이 많고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행복한 선생님이다.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매일 사랑을 베푼다. 내가 아니, 아무 사랑도 베푸는 것 없는데? 아니다. 수업하는 것이 덕을 베푸는 것이다. 자기가 힘들게 배운 것, 어렵게 알아낸 것, 돈 들여 터득한 것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으니 그게 바로 사랑이 아니고 무엇인가? 교육은 사랑이다. 사랑이 있으면 교육은 생기가 있다. 사랑이 있으면 교육은 활기차다. 사랑이 있으면 수업이 힘들지 않다. 힘이 들어도 재미가 있다. 사랑 때문이다. 사랑을 밑천으로 학생들에게 가까이 하면 학생들은 선생님의 사랑을 먹고 튼튼하게 잘 자라게 된다. 학생들을 내 아이처럼 생각하면 학생들은 엄청 행복해하고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학교생활에 만족하게 된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내 동생처럼 생각하고 가르치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고 힘도 절로 생긴다. 내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있다면 정상적인 부모가 아니다. 교실을 내 집처럼 사랑하면 주인의식도 생기고 교실은 절로 깨끗해지고 전기도 아끼게 되고 학교 전체가 환하게 된다. 학교를 내 집처럼 사랑하면 언제나 빛나게 된다. 선생님들이 전 교직원들을 내 형제자매처럼 생각하면 서로 아끼게 되고 서로 위로해 주고 서로 격려해 주게 된다. 남의 단점을 찾아내지 않는다. 동생의 단점을 찾아 꾸짖는 형은 잘 없다. 나에겐 누님 한 명과 형이 둘이나 있어도 잘못이 많은 나에게 한 번도 잘못을 꾸짖거나 나무라지 않았다. 허물이 보이면 덮어주고 허물이 나타나면 덮어주려고 하지 들추어내려고 하지 않았다. 형제애 때문이다. 명심보감에는 ‘책인지심(責人之心)’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남을 꾸짖는 엄격한 마음을 말한다. 사람은 남의 잘못에 관심이 많다. 남의 단점은 잘 찾아낸다. 남의 잘못은 누구나 쉽게 찾는다. 이런 명확한 눈으로 남을 나무란다. 이게 지나치면 안 된다. 남의 단점과 잘못과 허물이 보이면 그 명확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자신에게 관대함을 남에게 돌릴 줄 아는 이가 성숙한 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지름길이 된다. 남에 대한 관심을 가지되 남의 허물에 대한 관심은 가질 필요는 없다. 남이 잘 되고 남이 건강하고 남이 성공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엄격해야지, 남에게 엄격하면 도움이 안 된다. 남에게 엄격하게 해서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아무리 그렇게 해도 권위가 세워지는 것이 아니고 존경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자신에게 엄격하게 해서 자신을 날마다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 남으로부터 존경받는 대상이 될 수 있다. 남이 자기를 잘한다고 해야지, 내가 스스로 잘한다고 하면 그건 우스운 짓이다. '남에게 너그럽고 나에게 엄격한 사람이 군자'라고 하는 이도 있다. 군자는 인품이 반듯하고 실력이 있는 자를 말한다. 군자와 같은 이를 만드는 것이 우리 학교의 교육목표와 일치한다. 남에게 넓은 마음, 자신에게 엄한 마음을 가지면 인품이 좋아지고 여기에다 실력까지 갖추면 군자가 될 수 있다. 군자는 따로 없다. 우리 학교의 선생님이 모두 군자다. 우리 학교의 교직원들이 모두 군자다. 군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주 쉽다. 좋은 사람 되고 작은 것 하나라도 자기의 힘으로 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군자다. 성실하고 유능하면 군자다.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의 교훈이 '유능하고 성실한 인재가 되자'이다. 이게 결국 군자가 되자는 말이다.
영주야, 이제고3이 되고 진학과 관련해 여러 가지로 걱정하는 것도 많겠지? 난 40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교직생활을 통하여 느끼는 것이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관계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관점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졸업 후의 장래까지 생각하면서 계획을 잘 세워 차근차근 자기 앞길을 헤쳐 나가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그러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둘 사이의 차이점이 최근 들어 눈에 들어온다. 어떻게 보면 아주 사소한 차이일 뿐인데 결과로 보면 상당히 큰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생들 중에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교사의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어떤 학생들은 교사가 도와주겠다는데도 그 도움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즉, 선생님에게 자주 찾아가 묻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다른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알아서 조용히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 스타일이 있다. 사실 이는 성격의 차이일 수도, 신념의 차이일 수도 있으니 뭐가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대부분 결과는 도움을 잘 청하는 학생이 그러지 못한 학생에 비해 훨씬 좋다. 왜냐하면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경험과 인연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몰랐던 것을 연결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난 대학 다니는 아들에게 가끔 교수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라고 가르친 이유는 졸업 후 지원하려는 대학원이나 업종에 지인을 소개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자의 학생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선생님들은 바쁘니까 나 같은 학생이 시간을 빼앗는 건 실례이지 않을까?’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이다. 교사는 자신의 성장 못지않게 그 이상으로 제자가 잘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일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모르는 것을 물으며 학생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싫어할 선생님이 어디 있겠는가? 선생님께 찾아가 질문하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쑥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선생님은 그런 학생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인연을 총동원해 학생이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두 번째로, 얼마나 대담한가, 대담하지 않은가에서 차이가 난다. 가끔씩 나는 ‘저 학생이 설마 저렇게 높은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다. 예를 들어, 가르치던 학생 중 한 명이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 것이었다. 아직 공부가 부족한 학생이 그런 대담한 목표를 삼았다는 것이 대단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가능할까라는 염려도 들었다. 하지만 그 학생은 나중에 의사가 되는 것을 보았다. 누구나 살다 보면 ‘내가 감히 이렇게 큰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그 일을 해낸다. 그들이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감히 내가?’라는 의심이 올라오거나 주위 사람들이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할 때 ‘에이, 나라고 뭐 못할 게 있어?’ 하고 맞받아쳤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목표를 세운 후에는 부단한 노력을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노력도 외톨이로 홀로 하는 것이 아니고, 그 길을 이미 가 본 인생 선배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가면서 그 길을 가는 것이다. 혼자 가다 보면 중간에 그만두기 쉽지만, 멘토와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 보면 조금 힘든 시기가 와도 잘 넘어갈 수 있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일정한 틀 안에서 사는 것을 넘어서서 ‘자기 방식’이 나오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미래를 잘 헤쳐 나간다. 학생들 가운데에는 선생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서 그것에 딱 맞게 자료를 만들어 오는 모범생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자료는 성실함은 묻어나지만 혁신적이거나 흥미 있는 아이디어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간혹 과제 내용을 단순히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함이 아닌, 자기 삶의 중요한 어떤 부분을 밝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 그 결과물을 받아보면 학생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눈부신 노력과 독특하고 새로운 내용이 그 안에 들어 있다.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자면, 무엇을 하든 두려움이 없는 학생이 자기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미래를 잘 헤쳐 나가는 것 같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배울 것이 있는 사람에게 대담하게 다가가 질문하고, 남들이 ‘감히?’라고 생각하는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정해진 틀도 내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 자신의 미래를 위해 그런 용기를 내는 사람을 세상도 도울 것이라 믿는다. 그런 사람은 하늘이 이미 정해 놓은 것이 아닌, 나 스스로가 되어야지 하고 용기를 내는 순간, 내 운명의 방향도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사과나무 아래를 걸어가다가 떨어지는 사과를 보았다. 당신은 만류인력을 발견했다고 외칠 수 있는가? 대답은 ‘아니올시다. 그럴 리가 없지요.’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탕 안에 가득 물이 들어있는 목욕탕에 들어가서 쏟아지는 물을 보면서 ‘유레카’라고 외칠 수 있을까? 역시 대답은 ‘아니올시다. 그럴 리 가 없지요.’라고 할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같은 현상이라도 발견할 수 있는 ‘선험지식’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또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몰입 상태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을 변하게 만든 과학적 지식의 발견은 선험지식과 몰입이라는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선험지식을 많이 가질수록 질 높은 몰입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몰입의 대가들이다. 아인슈타인도 몰입의 대가였다. 아인슈타인의 몰입의 정도를 느끼게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날 아인슈타인은 집에 남아 연구하고 있을 때다. 아인슈타인의 아내가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난로 위에 물 있으니, 배고프면 계란을 삶아 먹도록 해요.” 아인슈타인은 대답을 하고 몰입을 계속하였다. 아인슈타인은 배가 고픈 것을 알고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계란을 집어서 끓는 물속에 넣었다. 잠시 후 몰입에서 깨어나 물통 안을 들여다본 아인슈타인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물통 속에는 계란이 아닌 시계가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몰입해 있어서 시계가 계란인줄 착각하고 집어넣었다는 이야기다. 유레카는 그리스시대에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말이다. 왕이 아르키메데스에게 물었다. “이 왕관이 정말로 순금으로 만든 게 맞느냐?” “그거야 간단하지요. 녹여보면 알 수 있잖아요.” “난 이 아름다운 왕관을 그대로 두고 싶어. 녹여서는 안 돼. 하지만 순금으로 만들었는지 알아야겠어. 자네가 그걸 해야겠어.” “예? 왕관을 녹이지 않고 순금인지 알아보라고요?” 아르키메데스는 난감했다. ‘어떻게 녹이지도 않고 순금인지 알 수 있단 말이야.’ 솜씨 좋은 왕관 제조업자가 금을 빼돌렸다는 소문을 들은 왕은 소문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왕관의 모습을 바꾸기 싫어서 아르키메데스를 찾은 것이다. 왕의 앞에서 물러나면서 아르키메데스는 생각해보았다. ‘녹이지 않고 어떻게 순금인지 알 수 있을까?’ 아르키메데스는 집에서도, 길을 갈 때도 왕관만 생각했다. 그러나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아르키메데스는 지친 몸을 쉬려고 목욕탕에 갔다. 탕 안에는 물이 가득했다. 탕 안으로 들어가자 물이 쏟아져 나왔다.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왜 이렇게 몸이 가볍지?’ 탕 안에 들어간 아르키메데스는 눈을 감고 생각했다. ‘그래, 가볍다고 느낀 것은 쏟아진 물 때문이야. 쏟아진 물은 물속에 잠긴 내 몸의 부피와 같아. 그때문 가벼워진 거야. 금관의 부피도 그렇게 잴 수 있어. 그리고 왕관의 부피만큼 금과 은을 모아 저울에 비교하면 알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한 아르키메데스는 옷도 입지 않은 채 목욕탕 안에서 뛰쳐나왔다. “유레카, 유레카!” 아르키메데스는 옷도 입지 않고 길거리로 나와 궁궐로 달려간 것이다. 호기심만으로 과학자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관련 지식과 몰입이 같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미적분을 풀지 못하는 입학생이 많아 처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과학과 수학 배우기를 기피해 점수 받기 쉬운 과목만 선택하여 배우기 때문이란다. 이른바 ‘학생 선택권’이 그것이다. 그 때문 기초과학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초지식에 튼튼한 과학적 지식과 호기심이 있을 때 한국의 아르키메데스가 나오고 뉴턴과 아인슈타인이 나오지 않을까?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을 반대하는 예비교사와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전국 교대생들은 동맹휴업에 들어갔으며, 교총은 정부와 청와대 등을 상대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교대학생연합(교대련)은 11일 오후 동맹휴업에 돌입하며 전국 권역별로 집회를 갖고 시간제 교사 도입 철회를 요구했다. 교대련은 “시간제 교사의 신규채용은 또 다른 비정규직 교사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시간제 교사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신규교사를 대상으로 도입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동맹휴업 집회는 수도권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충청권은 세종시 교육부 앞, 전라권은 광주 충장로, 경상권은 부산역 광장, 제주권은 제주시청 앞에서 개최됐으며 교총과 시․도 교총은 연대사를 통해 동참했다. 수도권역 집회에 참석한 백복순 교총 사무총장은 “시간제 일자리를 교직사회에 적용하는 것은 수업 외에도 학생과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며 생활지도, 진학상담, 학부모 상담 등의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교직의 특수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 총장은 “교총은 시간제 교사의 신규채용을 원천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교육부의 분명한 약속이 있을 때까지 시간제 교사 도입 철회활동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교원단체와 예비교사들의 철회요구에 불구하고 교육부는 시간제 교사의 긍정적인 부분만 강조하며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혀 현장과 동떨어진 시각을 보였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8일 열린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한 시간제 교사제 도입은 교직사회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 장관은 “시간제 교사는 교육과정에 탄력성을 제대로 회복하기 어렵고 학생의 다양한 선택권이 부여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학교 운영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서 장관은 제도 도입과 관련해 “교대, 사대 학생들과 교원단체가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기존의 교사 중에서 시간제 교사로 전환하는 제도만 시행을 하고 교육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하겠다”며 단계적으로 추진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9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교육용 전기료 인하와 관련해 정부 부처 내 협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찜통교실’ 해소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서 장관은 교육용 전기료 지원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지난해 예산 반영 시 부대의견으로 첨부한 800억원 지원은 이미 시행했으며, 교육용 전기료 4% 인하도 현재 산업통상산업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4월 중으로 가능하냐”는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해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세월이 속절없이 흐르듯 섬진강의 물은 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지만 한시도 쉬지 않고 아래로 흘러간다. 그러고 보면 그날이 그날 같지만 현재를 발판삼아 미래로 향하는 우리의 역사가 섬진강을 닮았다. 섬진강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화엄사와 쌍계사다. ◈◈◈ 화엄사 ◈◈◈ 호남 제일의 사찰 화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로 지리산의 노고단으로 오르다 만나는 천은사와 산줄기 하나를 사이에 둔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위치한다. 화엄사(사적 제505호) 홈페이지의 창건연혁에 의하면 백제 성왕 22년(544)에 인도 스님인 연기조사께서 대웅상적광전과 해회당을 짓고 화엄사를 창건 후, 백제법왕 때 3천여 명의 스님들이 화엄사상을 백제 땅에 꽃피웠다. 대부분의 절들이 대웅전을 중심으로 가람을 배치하지만 화엄사는 각황전이 중심을 이루어 비로자나불을 주불(主佛)로 공양한다. 주요 문화재로는 석등(국보 제12호),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 각황전(국보 제67호), 동오층석탑(보물 제132호), 서오층석탑(보물 제133호), 원통전전사자탑(보물 제300호), 대웅전(보물 제299호) 등이 있다. 매표소 앞에 지리산대화엄사 현판이 걸려있는 일주문이 있다. 일주문은 여기서부터 사찰의 경내가 시작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알림의 문이다. 화엄사 계곡을 따라 시의동산과 반야교를 지나면 지리산화엄사 현판이 걸려있는 불이문을 만난다. 불이(不二)는 생과 사, 번뇌와 깨달음, 선과 불선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강문으로 가는 길 오른편에 벽암국일도대선사비가 있다. 벽암대선사비는 조선 중기의 승려 벽암 각성의 행적을 기리기 위하여 1663년에 세운 비석이다. 벽암대사는 임진왜란 때 해전에 참전한 승병으로 송광사, 화엄사, 쌍계사의 복구 불사에 헌신함은 물론 인조 때 남한산성을 쌓아 '보은천교원조 국일도대선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우리나라의 절은 문을 통과할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나타난다. 정남향의 불이문에서 금강문과 천왕문을 지나 보제루까지의 진입로가 인상적이다. 화엄사의 금강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금강문으로 알려져있다. 보제루는 법회 때 승려나 신도들의 집회 장소였던 2층의 누각 건물로 루의 밑을 통과하지 않고 옆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보제루 앞에 동오층석탑과 서오층석탑이 자리하고 그 뒤편의 대웅전(보물 제299호)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각황전과 같은 높이의 석축 위에 남서향으로 세워 각황전과 직각을 이룬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36년(인조 14년)에 벽암 각성이 중건했는데 건물의 규모와 외관 때문에 조선 중기 이후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손꼽힌다. 석조 기단 위에 서있는 각황전(국보 제67호)은 화엄사에서 규모가 가장 큰 건축물이다. 건물이 웅장하고 건축기법이 뛰어난 건축 문화재로 건물 중앙에 길게 설치된 불단 밑에 석각 화엄경석이 수장되어 있다. 원래의 이름은 장육전이었는데 숙종 때 중건하며 각황전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았다. 각황전 앞에 부처의 광명을 상징하는 석등(국보 제12호)이 세워져 있는데 높이 6.4m로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바로 옆 높이 3m의 원통전전사자탑(보물 제300호)은 통일신라의 석탑이다. 구례로 봄꽃 여행을 왔다면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각황전 옆 나한전과 원통전 사이의 홍매화다. 색이 검붉어 흑매화로도 불리는 이 홍매화는 수령이 300∼400년으로 조선 숙종 때 각황전을 중건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계파선사가 심었다고 전해온다. 화엄사를 찾은 상춘객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홍매화를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각황전 뒤편으로 돌계단을 오르면 높이 5.5m의 통일신라시대 석탑인 4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이 서있다. 전체 부재를 화강암으로 조성한 4사자삼층석탑은 불국사의 다보탑과 더불어 걸작으로 손꼽히는 신라시대의 유일한 사자석탑이다. ◈◈◈ 쌍계사 ◈◈◈ 쌍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로 723년에 의상의 제자인 삼법이 창건하였다. 십리 벚꽃길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의 쌍계사 일원은 경상남도기념물 제21호다. 대웅전(보물 제500호)을 비롯하여 응진전, 명부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3호), 팔상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7호), 적묵당(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6호), 설선원(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53호), 나한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4호), 육조정상탑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5호), 천왕문(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6호), 금강문(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7호), 일주문(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6호) 등의 건축물과 진감국사대공탑비(국보 제47호), 부도(보물 제380호), 팔상전영산회상도(보물 제925호), 석등(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8호), 불경책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85호) 등의 중요문화재가 있다. 십리벚꽃길에서 쌍계사 일주문까지의 가까운 거리에 만든 풍경들도 볼만하다. 양쪽에 기둥을 하나씩 세워 지붕을 받치고 있는 일주문(경남 유형문화재 제86호)에 삼신산쌍계사와 선종대가람이라는 두 개의 편액이 걸려 있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속세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금강문이 있다. 문 앞에 벽암스님이 쓴 금강문 현판이 걸려있다. 금강문 뒤편으로 사천왕을 모시는 사천왕문이 있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그제야 쌍계사의 규모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팔영루(경남문화재자료 제74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에 세워진 9층석탑 뒤편의 팔영루는 신라시대인 840년 진감선사가 창건하였고, 진감선사가 불교음악 범패(梵唄)를 만든 우리나라 불교음악의 발상지이자 범패 명인들의 교육장이다. 진감선사가 섬진강에 뛰노는 물고기를 보고 팔음률로서 ‘어산’을 작곡한 장소라 팔영루라고 한다. 대웅전 앞 진감국사탑비는 진감국사의 높은 도덕과 법력을 우러러 그리워한 신라의 정강왕이 대사가 도를 닦은 옥천사를 쌍계사로 고친 뒤 건립하였다. 고운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쓴 것으로 유명한데 검은 대리석에 한자 2423자가 빼곡하게 쓰여진 비석의 왼쪽과 오른쪽 일부가 깨져있고 중앙이 금이 가있다. 진감국사탑비 좌우로 불도를 처음 배우는 자가 수행하던 적묵당과 승려들에게 불교의 경전을 가르치던 설선당이 있다. 쌍계사의 대웅전(보물 제500호)은 가람의 중심이 되는 전당으로 이 사찰의 본전이다. 주변의 자연조건에 순응하면서 건축한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에 비교적 우아하고 오래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대웅전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명부전(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123호), 소박한 형상의 마애불(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48호), 금강계단, 화엄전과 삼성각, 나한전, 범종루를 돌아본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초보 승려들의 수도 장소로 사용된 청학루(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45호), 내부에 영산회상도(보물 제925호)와 팔상도(보물 제1365호)가 모셔져 있던 팔상전, 중국 불교 선종의 6대조인 혜능대사의 두개골을 모시고 있는 건물로 육조정상탑전과 육조영당으로 불리는 금당을 차례로 만난다.
화사한 봄 햇살이 꼭꼭 쪼고 간 자리마다 새싹과 꽃들이 만발한다. 눈이 닿는 나지막한 산자락엔 연일 더해지는 봄꽃의 군무가 정상을 향해 달음질하고 있다. 봄은 왜 이렇게 현란할까? 목련꽃 봉오리 부풀어 오를 때 기다림에 지친 가슴 시퍼렇게 멍들게 하더니만 진달래, 개나리 필 때 그 인내를 한계선에 앉히곤 벚꽃, 복사꽃, 유채꽃 환한 날엔 눈물 흘리게 한다. 겨우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은 육신은 몰려오는 꽃샘바람에 잠을 깨고 한낮 불어오는 훈풍과 환한 봄볕 아래 생명의 수런거림은 응고된 혈액을 녹게 한다. 봄을 타는 것일까? 이렇게 햇볕 좋은 날 유채꽃 향기와 앞산 뒷산 꿩 울음 소리와 지천으로 물드는 산벚꽃과 보랏빛 새순이 망막에 앉을 때면 내 마음엔 꾸역꾸역 역마살이 고개를 든다. 휴일 칩거를 결정하고 돌아앉았지만 소리 없이 비집고 들어온 봄 햇살과 옥빛 하늘은 온 몸을 포승줄로 결박한다. 그래 오늘 하루 봄의 여신을 보듬어 보자. 오월을 준비하는 사월의 봄. 겨우내 칙칙하므로 가득했던 버드나무와 오리나무는 연초록의 진한 향기로 모든 감각을 마비시킨다. 더불어 꽃샘추위로 거세어지는 봄바람은 귓불을 맴돌며 붉은 유혹의 입김을 뿜어내고 햇볕에 졸고 있는 감나무를 흔들어 그것도 모자라 성에 차지 않는 듯 회오리바람으로 변심하여 연분홍 꽃비를 날리게 한다. ‘조금만 더 봄의 향연을 허락해 주세요!’ 간곡한 기도는 각혈을 쏟아내지만, 바람은 아랑곳없이 심술을 부리며 들판으로 바다로 내 달린다. 봄바람은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들길로 끌어낸다. 겨울을 지나 쑥쑥 자란 마늘과 쪽파들의 새잎이 윤기를 더한다. 파릇한 자람을 하는 새순이 얼마나 예쁜지 생명의 탄생과 성장에 탄식을 한다. 논두렁으로 걸음을 곧추 세운다. 푸석거리는 흙의 감촉이 전해진다. 이 길은 삶의 몸부림으로 만들어진 부모님의 한이 서린 보릿고개길이며 땀과 소 울음, 막걸리 한 사발로 갈증을 씻고 참새 쫓는 허수아비의 그림자까지 숨어있는 그 길이다. 논두렁엔 쑥부쟁이도 자라고 냉이도 하얀 꽃을 피웠다. 클로버는 녹색 융단으로 점령하여 그 성함 속에 개구리도 뱀도 품고 있을 것 같다. 어릴 적 이런 논두렁에 쑥이며 쑥부쟁이, 달래를 캐는 누나를 따라다니기도 했었다. 머스마가 바구니 끼고 따라다닌다는 놀림을 받으면서도 마냥 봄이 좋아 먼 산 진달래에 홀려 청보리밭 물결에 혼을 잃고 서 있었다. 그러다 보리 상하게 하고 달래 캐다 논두렁 밭 언덕 무너뜨린다고 먼발치 주인의 고함이 들리면 잰걸음 놓기가 바빴던 그때의 봄도 오늘처럼 환한 봄 속에 있었다. 정오의 봄 햇살이 머리 위에서 더 두껍게 쪼아 된다. 늙은 시금치는 꽃대를 올리고 논 언덕 아래 물기 어린 도랑엔 통통한 돌미나리의 진한 향기가 어머니와 같이했던 유년의 기억창고 빗장을 열어젖힌다. 언제나 반찬 없다고 보리밥 먹기 싫다고 징징대도 말없이 받아주고 얼굴에 마른버짐이 피었다고 걱정하시던 어머니. 한 끼를 준비하려고 길쌈하다가도 물때가 맞으면 밭두렁 논두렁 바래길 걸어 갱번에서 톳나물, 청다리로 먹거리 준비하며 배고픈 긴 봄날을 보내셨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이 좋은 봄날에 종다리 울음이 되어 두 팔을 벌린다. 사월의 봄! 난 이때의 봄이 정말 밉다. 화르르 꽃 비가 날리는 벚나무와 갈색으로 물들어 풀죽는 목련꽃 그늘과 붉은 정열을 더는 간직하지 못해 모가지를 뚝 잘려 떨어져 땅에서조차 핏빛으로 물드는 동백꽃의 외침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사월의 봄을 보듬지 못하겠다. 이런 봄도 산벚나무 꽃 지고 온갖 활엽수들이 연둣빛 새순을 피워 올리면 마지막 몸살을 시작할 것이다. 며칠째 지켜보는 봄의 향연! 그 축제에 멍들은 가슴을 누구에게 하소연할까? 봄빛이 넘치는 까페에서 슬로우진 한 잔으로 마음을 보듬고 마티니 한 잔으로 달랠 수 있을까? 먼 아쉬운 기억을 쓸어내리며 바닷가에 선다. 봄 바다는 옥색 하늘에 물들어 잔물결로 시를 쓰기를 반복한다. 저 옥색 물결 속에 나의 봄 앓이가 있다. 봄! 너는 언제까지 유혹의 돌팔매질을 계속할 것인가? 물소리도 부드럽게 하고 온 땅을 초록으로 감싸는 마이더스의 손을 가지고 진달래 복사꽃 분홍빛으로 노란 유채꽃 바람으로 남정네 가슴을 벌렁거리게 하는 입김으로 더 이상 저항도 못 하는 몽유병 환자로 만드는 봄. 올해도 어김없이 그 봄에 녹아들고 만다.
학성초(교장 노양주)는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일 ㈜한화케미칼의 교육기부사업을 통해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교실’을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 한화케미칼 임직원과 울산광역시 자원봉사센터가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에게 지구촌 환경을 지키는 신재생 에너지 및 태양전지의 작동원리에 대해 직접 교육하고,‘태양광 거북선’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취약계층 학생 및 과학에 관심이 많은 고학년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하여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고, 과학과 환경, 그리고 역사’의 소중함을 깨닫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학성초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3년째 교육기부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과장 백한용)은“앞으로 과학대중화와 미래를 책임질 인재 양성을 위해‘내일을 키우는 에너지 교실’을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는 도서벽지 지역 초등학교의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활용가능한 환경체험교육 워크북인'환경일기장'을 발간하고, '환경일기장'을 활용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초록아이들의 환경일기 쓰기)에 참가할 학교를 모집한다. '환경일기장'은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 제작한 초등학생 대상의 자기주도적 환경체험교육 워크북으로, 일기장에서 일정별로 제시되는 온실가스 배출 줄이기 및 에너지 절약 활동을 수행하고 그 절감효과(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의 비교)를 체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에는 읽기 자료와 활동기록지, 스토리텔링 자료 등을 추가하여, 초등학교의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총 12차시×40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워크북 형태로 개편 · 보완하여 발간할 예정이며, 아울러 참가 학교 지도교사 대상의 “지도교사 워크샵”을 통해 일기장 작성 방법 및 수업에서의 활용 방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참가신청 방법은 18일까지 정해진 양식에 따라 참가신청서, 활동계획서를 이메일(akdong6908@naver.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참가신청 방법 및 참가신청서 등의 양식은 www.greenvi.or.kr [공지사항]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가 문의: 02-571-1196)
호기심이 세상을 바꾼다. 세상을 바꾼 역사적 사건 뒤에는 호기심이 숨어있다. 콜럼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은 ‘배를 타고 멀리 나가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라는 당시 성직자들의 이론에 대해 ‘그게 맞을까? 절대 그럴 리 없어.’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다. 콜럼부스는 자신의 의문에 대해 답을 찾아보았을 것이다. 몇 번이고 바닷가에 나가 수평선을 바라보고 망원경을 꺼내 멀리서 오는 배를 살펴보았을 것이다. ‘저 멀리 오는 배를 봐. 처음에는 닻만 보이잖아. 선체는 한참 있어야 보여. 배가 나갈 때는 반대야. 선체부터 사라지잖아. 수평선도 좌우로 보면 둥글단 말이야. 그건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야.’ 콜럼부스는 해 뜨는 시각도 관찰했을 것이다. ‘해는 한곳에서만 떠오르지 않아. 동쪽에서 뜨지만 위치가 변해. 해 뜨는 시각도 달라져. 한 해 동안 해의 위치와 뜨는 시각이 반복되고 있어. 그건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야.’ 이렇게 차곡차곡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해 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질문한 답을 찾고 난 뒤 ‘지구는 둥글다. 배를 타고 가면 언제인가 처음의 위치로 되돌아 올 수 있다.’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콜럼부스의 신념은 탐험 욕구를 자극하고 아메리카를 발견하도록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한 평편한 지구의 끝에 대한 공포를 해결한 것이다. 콜럼부스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은 지리상 발견의 시대를 열었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떻게 바다를 나갈 수 있었지요?” 콜럼부스가 물었다. “달걀을 세울 수 있다면 말해보시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콜럼부스는 달걀 밑동을 깨어 탁자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이게 내가 한 방식이오.” 안 되는 일이라고 궁리하고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호기심의 해결인 것이다. 과학적 발견과 발명은 필요에 대한 갈망과 도전이만들기도 한다.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운동은 구텐베르크라는 가난한 귀족이 만든 금속활자가 원인이 되었다. 당시 그는 유럽에서 유행하던 ‘마작’(마르크폴로에 의해 중국에서 전해온 노름) 뒷전에서 개평이나 뜯어내면서 살아가는 가난한 귀족이었다.어느 날 마작을 하는 귀족 뒤에서 유심히 본 것이 있었다. 마작에 새겨진 글자였다. ‘마작에 새겨진 글자처럼 활자를 만들 수 없을까?’ 그는 귀족들의 마작 놀음을 하는 곳을 벗어나 금속세공업자인 친구 휴머리를 찾아갔다. “앞으로는 손으로 책을 쓰지 말고 찍어낼 수 있어.” “그래서?” “큰돈을 벌 수 있잖아. 성경책만 찍어낼 수 있다면.” 휴머리는 생각해보았다. 당시 성경책은 책의 무게가 금의 무게만큼 비쌌기 때문이다. ‘성경책을 찍어내는 일은 금을 만드는 일이 아닌가?’ 휴머리는 적극적으로 구텐베르그를 도와주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활자로 찍어내는 책을 만들 수 있었다. 그것은 구텐베르그와 휴머리에게 찍어낸 책의 무게만큼 금을 캐는 일이기도 했다. 이것이 유럽의 박물관에 가보면 볼 수 있는 구텐베르그 성경이다. 이렇게 보급된 성경책은 성직자에게만 비밀로 하는 신의 음성을 일반인에게알리도록만들어 주었다. 종교개혁의 신호탄이 된 것이다. 지식과 정보 독점의 시대를 바꾼 것이다. 호기심과 필요, 몰입과 신념, 그리고 몇 번의 실패가 콜럼부스와 구텐베르그를 만들었다. 호기심을 빼앗아가는 선행학습, 아무리 PISA 점수가 아무리 높으면 뭐하나? 점수는 낮아도 용감한 콜럼부스와 구텐베르그를 만들자.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아닌가?
우리 교육에대해 말이 많다. 세계는 한국교육을 부러워할 만큼 극찬을 하지만 정작 우리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하는 높다. 한마디로 우리 교육의 성과가 학교교육인 공교육이 아니라 사교육이라는 거다. 그래서학교에서는 엎드려 잠을 잘지언정 비싼 학원비를 내는 학원에서는 밤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학원교사들은 공부를 위해 체벌을 해도 괜찮지만 학교에서의 교사체벌은 금지한지 오래다. 이러한 학생이나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이중성은 이미 도를 넘었다. 학교교육은 단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한 과정으로 생각할 정도로 교육적 기능을 잃고 있다.교육수요자의 잘못된 생각이나 의식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정상적인 학교교육은 어려울 뿐 아니라사교육만 늘어간다. 그간 정부는 다양한 교육정책으로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매년 공언을 해 보지만 소용이 없는 것도 생각해보면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교육에 대한 의식 개선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학교교육에 대한 의식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에 대한 처우와 사기진작을 통해 좋은 교사를 위한 교육정책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교육개혁, 교육혁신을 부르짖어도 공염불이 되는 것도 교사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교사를 개혁이나 혁신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교교육의 주체이다. 그래서 당당한 교권이 필요하고 열정적인 교사의 사기가 주요하다. 지금처럼 어렵게 교대나 사범대를 졸업하고 높은 경쟁의 임용시험을 거쳐 교사로 임용되었지만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이들의 교수력이 학원교사들에게 뒤지고 있는 요인이 바로 지금과 같은교권추락이고 교사의 사기 저하에 있다. 한마디로 좋은 교육은 교사의 교육열정이 있다. 교사의 역량 이상으로 소중한 것은 학생들을 얼마나 사랑과 정성으로 교육하느냐의 열정이다. 학생의 학습능력은 교사의 교육적 사랑에 비례할 만큼 학생을 존중하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수방법과노력에 달려있다. 결국 좋은 교육은 좋은 교사가 답이다. 교육시설이나 교육환경이 우수하다고 좋은 교육은 될 수 없다. 좋은 교육정책과 훌륭한 교육리더가 바꿨다고 좋은 교육의 결과가 금세 나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물론 변화된 교육은 기대할 수 있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교사에게답이 있다. 좋은교육은 탁월한 교사의 교육리더십이다.교사가 얼마만큼의 정성과 사랑으로 학생들을 교육하느냐에 따라 교육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교육은 교사의 진정어린 제자 사랑 없이는 좋은 교육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교육이 진정 변화하고 달라지려면 교사를 믿고교권을 세워주어 사기를 진작시켜야 신바람 나는 좋은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교육행정, 교육정책이 좋은 교육을 만드는 우선 과제인 것이다.
4월 21은 과학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과학의 날은 1968년 과학기술처 출범 1주년을 맞아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별도의 날을 잡아 과학주간, 과학의 날 행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는 과학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데 기여할지 모르지만 과학에 대한 의식을 바꾸는 데는 미흡하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부르짖지만 과학의 힘을 키우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창조경제만 강조하면 경제적 측면에서 과학을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학은 경제의 종속물이 아니다. 경제의 종속물로 본다면 기초과학부터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의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느리게 가야 한다. 당장의 성과보다 기초과학부터 강화하고 교육방법도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 과학의 기초체력이란 무엇일까? 뭐니 해도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키워주는 일이다. 호기심이 지혜의 원천이다.(Doubt is the beginning of wisdom.)이라는 속담이 있다. 호기심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공부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을 살펴보면 점수를 받기 위한 교육 때문 아이들의 호기심을 빼앗아가고 있다. 선행학습이 그렇다. 유태인 부모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니?’ 묻지 않는다. 그 대신 ‘무엇을 질문했니?’라는 것을 묻는다고 한다. 유태인의 도서관에 가면 이야기를 나누는 잡담으로 책을 읽기 힘들다고 한다. 유태인들은 어디서나 묻고 답하며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유태인들은 PISA 점수가 우리보다 훨씬 낮다. 하지만 세계에서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고,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나라가 되었다. 유태인에게 공부는 호기심을 해결하는 것이다. 누가 많은 호기심을 갖고 얼마나 훌륭하게 해결하는가가 유태인 공부의 비결이 된 셈이다.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한 우리교육을 뒤돌아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이야한다. 호기심을 망치는 교육, 그것은 일류대학 진학을 향해 질주하는 교육 풍토이다. 선행학습이 바로 그것이다. 선행학습은 본시 학습을 배우기 전에 먼저 공부하는 것이다. 과학의 경우 선행학습에 임한 아이들은 결과를 미리 알게 되어 실험할 필요를 없게 만든다. 예를 들어 ‘산과 염기’에 대해 알아보는 단원을 배운다고 해보자. 실험하기 전 아이들은 어떻게 준비물을 갖추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실험을 할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리하고 예측한다. 어떤 아이들은 기발한 생각을 발표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이 말하는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기도 한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나 시행착오를 통해 답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과학 하는 일이다. 그런데 미리 배운 아이들은 결과가 뻔한 내용이니 실험에 참여하려하지도 않는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행학습이라는 명목으로 점수를 높이기 위해 실험도 없이 과학적 지식을 집어넣었다고 해봐라. 수업시간 실험이 이루어지겠는가? 교과서에 나온 산과 염기에 대한 학습단원은 산과 염기라는 자료를 통해 과학 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은 호기심을 바탕으로 실험을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을 찾고 성취의 보람을 얻는 것이다. 가르쳐서 얻는 지식이 아니라 실험과 탐구를 통해 얻는 지식 습득 과정이 중요하다. 선행학습을 받은 아이들은 눈빛부터 틀리다. 호기심이 사라진 흐릿한 눈동자, 아이들의 시선은 선생님을 향하고 있지 않다. ‘넌 떠들어라.다 알고 있다. 재미없다. 난 차라리 영어단어나 하나 더 외우자.’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이 교실에 한둘 있으면 열심히 듣는 아이들도 불안해하여 금세 두세 명으로 확산된다. ‘공부 잘 하는 아이 축에 끼려면나도 선행학습 해야 돼.’ 교실 분위기를 망치는데 일조한다. 호기심을 망치는 교육, 그것의 맨 위에는 대학입시가 있다. 호기심은 학습의 발화점이고 불쏘시개다. 호기심 충만한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에 재미를 느낀다. 배워야 하겠다는 열정도 강하다. 과학의 시작, 공부의 시작, 그것은 호기심을 찾는 일이 아닐까?
새벽에 일어나면 생각이 잘 떠오른다. 그 중의 하나가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였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공자께서 터득하신 말씀이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기쁨이다. 교육이 만병통치약임을 가르쳐 주었다. 요즘은 겉으로는 멀쩡한데 정신병을 앓는 사람이 참 많다. 이들에게 치료약은 교육이다. 배우고 익힘이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기쁨이 없고 즐거움이 없다. 불안과 근심 걱정이 많다. 잠이 오지 않는다. 늘 비관적인 생각만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자신을 지배한다. 이들에게 특효약은 배우고 익힘이다. 즉 학문이다. 그런데 왜 학문을 하지 않는가? 학문은 힘들기 때문이다. 학문은 역류하는 배가 같다. 배가 물이 흘러내리는 반대 방향으로 저어가려면 얼마나 힘이 드나? 땀을 흘리고 반복해서 노력해야 조금씩 진도가 나간다. 그러다가 조금만 멈추면 그만 후퇴한다. 배우고 다 잊어버리고 익힌 것 다 사라진다. 그래서 공자께서도 ‘때때로’를 강조하셨다. 반복을 강조하셨다. 이렇게 배움이 힘드니 기쁘고 즐겁고 희열을 줌에도 불구하고 쉽게 다가가지 않는다. 선생님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이유는 배우고 익히는 일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이 일을 반복하기 때문에 어느 직업에 종사하는 이보다 건강하게 산다. 건강의 비결은 배움이다. 건강의 비결은 익힘이다. 건강의 비결은 교육이다. 건강의 비결은 반복이다. 건강의 비결은 어려움을 피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있다. 학문은 등산하는 것과 같다. 요즘 봄철이라 등산하는 이들이 많다. 꽃도 보고 새순도 보고 싱그러움을 맛보기 위해 산을 오르고 내린다. 등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목적지까지, 정상에까지 오르는 이는 잘 없다. 중도에 포기한다. 힘이 들기 때문이다. 쉬다가 올라가지, 하면서 포기하고, 밑에서 정상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하면서 포기한다. 학문을 이루는 것이 정말 어렵다. 하지만 끝까지 정상을 오른 사람은 쾌감을 누린다. 먼 곳을 바라다보는 망원경과 같은 눈을 가지게 되고 가까운 곳을 쳐다보는 현미경 같은 눈도 가지게 된다. 자기 마음을 내다보는 내면적인 눈도 가지게 된다. 시원한 바람을 만나게 되고 더러운 노폐물을 땀으로 내보내면서 기쁨을 누리게 된다. 산의 나무들이 품어내는 음이온을 마시면서 즐거움에 젖기도 한다. 이렇게 배움은 힘이 들지만 반드시 기쁨이 있다. 쾌감이 있다. 즐거움이 있다. 행복이 있다. 그래서 선생님은 배워야 하고 또 익혀야 한다. 그게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學然後에 知不足이요, 敎然後에 知困이라 (학연후에 지부족이요, 교연후에 지곤이라) 이 말은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뜻이다. 배우고 나면 부족함을 알고 가르치고 나면 또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 반복해서 배우고 가르치고 한다. 즉 교학상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즐겨 쓰는 말 중의 하나가 교학상장이다. 배우고 가르치면서 함께 성장하면 꿩 먹고 알 먹고 식이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다. 내가 배움으로 실력이 늘어가니 좋고 학생들이 배운 것을 가르침으로 학생들의 실력이 늘어가니 좋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 늙어도 책을 가까이 하면 마음이 즐겁다. 그것 또한 60을 넘어서면 알 수 있다. 배워서 치매 방지되어 좋고 시간 낭비하지 않아서 좋고, 잡념을 물리칠 수 있으니 좋고, 망상을 물리칠 수 있으니 좋다. 책으로 배우기 싫으면 자연에게서 배워도 괜찮다. 자연은 모든 선생님 중의 선생님이다. 벚꽃을 보라. 요즘은 겸손을 가르친다. 그것도 싫으면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면 된다. 모든 교직원이 나의 스승이고 나의 지도자이다. 그 잘 나가던 벚꽃 녀석이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오늘 아침 읽은 글 중에 ‘인생의 세 가지 불행’이라는 글이 와 닿았다. 송나라 ‘정이’ 학자가 하신 말씀인데, 어린 시절 너무 빨리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 오히려 불행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일찍 출세하면 교만해지기 때문이다. 벚꽃이 그렇다. 일찍 출세한 꽃이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꽃이다. 그런데 벌써 빛을 잃고 있다. 두 번째 불행은 부모를 너무 잘 만나는 것이라고 한다. 부모형제를 잘 만나는 것이 행복이기도 하지만 게으름을 생산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있는 말이다. 또 세 번째 불행은 뛰어난 재주와 문장력을 가진 것이 인생의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하였다. 재주가 출중하고 문장이 좋으면 그 재주와 능력을 믿고 안일함에 빠지고 노력을 게을리 하게 된다. 못 배우고, 병약하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것이 나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한 이도 있다. 일리가 있다. 처음보다 끝이 좋아야 하고, 처음보다 나중이 나아져야 한다. 잘 나가다 끝에 가서 망하면 부끄럽다. 처음보다 갈수록 후퇴하면 그것 또 창피하다. 배우고 또 배우는 일에, 익히고 또 익히는 일에 손을 놓으면 행복이 도망간다. 건강도 달아난다.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라.
지금 학교는 많은 어려움에 처하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최근 보도가 이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이들은 훗날 사회에 부적응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의 위기가 평생 위기로, 사회 부적응 성인이 늘어날수록 이에 대한 사회가 부담할비용은 천문학적이 될 것이다. 증가하는 가정붕괴가 교실 붕괴로 이어지고, 더 나가서 사회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마 위기 학생 문제는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며, 이게 우리 모두가 현재 직면해야 할 가장 불편한 진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혼란기에서 교육에 대한 실망은 곧바로 교육자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교육 품질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높아만 가고, 교육 현장은 공유점을 찾지 못한채 점차 피폐해져 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에 남아 있던 전통인 교사의 권위는 급격히 추락하고, 스승이란 단어가 점차 어색해지고 고귀한 의미가 더 퇴색되어 가는 느낌은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희망이다. 학생들이 교육을 받으려 학교에 오는 이유는 선생님을 통하여 희망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닐런지! 그러나 만약 선생님이 스트레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절망에 빠져 있다면 학생들은 선생님으로부터 얻을 것이 없게 된다. 따라서 아이들도 떠나게 되고 절망하는 교육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교육 현실에 실망하고 절망하더라도 우리 교육자는 절망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희망의 원천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며, 교사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베풀 수 있어야 희망이 보인다. 지금 한국에는 수많은 교육 혁신 방안들이 시도되고 있고 교육정책이 쏟아져 나온다. 최근의 자유학기제, 선행학습 금지법도 이런 맥락에서 이다. 이들의 성패를 가름하는 기준이나 만약 교육 혁신 방안이 교사들을 더 큰 절망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면 결국 실패할 것이다. 혁신은 반드시 교사들에게 희망을 주는 결과로 이어져야 교육자는 학생들에게 베풀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생은 교사로부터 스승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혁신의 결과는 교사가 학생의 눈에 스승으로 비추어질 수 있도록 해야 성공한다. 학생이 따르고 존경할 수 있는 스승의 모습을 교사가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만이 학생도 살고, 교사도 살고, 우리 사회도 살게 된다. 그래서 관리자들은 교사를 돕고, 지역사회는 학교를 도와야 한다. 우리가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하루 빨리 교육의 기본인 교사 제자리 찾기로 되돌아가도록 협력을 하여야 한다. 첫째, 교육자의 모습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애초에 왜 교육자가 되었는가를 말해주는 ‘교육자의 본래 모습’이 있고, 우리가 모두 되고 싶은 ‘유능한 교육자의 모습’이 있다. 선자는 순수했던 지난 날을 기억해내서 교육자의 그 참된 모습을 되살리고, 후자는 미래에 도달하고 싶은 행복하고 성공적인 모습을 그리는 작업이다. 둘째, 우리는 학생의 모습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대상이 누구인가를 좀 더 정확하고 명확하게 살펴서 ‘학생의 현재 모습’을 파악하고,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자 하는지를 ‘글로벌 인재의 모습’에 구체적으로 담아내야 한다. 선자는 학생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인식과 선입견을 버리고 그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작업이고, 후자는 우리가 하는 일이 헛되이지 않도록 확고한 방향을 잡아주는 북두칠성에 시선을 옮기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소중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인생의 기본이다. 무엇이 진정으로 소중한지 깨달음을 얻지 못해서, 알면서도 욕심에 눈이 멀어서, 절망감에 힘을 내지 못해서… 이유는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중한 것을 진심으로 받아드리는 순간 우리는 새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진심. 말 그대로 진실된 마음.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렸다. 문제는 마음의 문을 열고 세 가지 기본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학생들을 마음으로 다가가서, 우리의 진심을 베풀어 실천하는 일이다.
"선생님, 학교 교직원이 아동 학대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500만원입니다. 이런 사실을 선생님들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얼마 전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근무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그 분과 대화 도중에 나온 말이다. 아동 학대는 범죄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이 범죄라는 사실을 모른다. 내 자식 내 맘대로 하는데 타인이나 국가가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관계 법령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10조를 보니 두 가지 항목이 나온다. ① 누구든지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된 경우나 그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다. ②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해당하는 사람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된 경우나 그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 우리 교직원들은법조문을 잘 모른다. 법 없이도, 법을 몰라도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양심껏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현대는 법령의 시대인데 교육관계법령도 법전을 펴보아야 알 지 몇 조 몇 항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른다. 아동학대! 우리는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서야 그 심각성을 깨닫는다.살인을 하거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학대를 한 계모를 질타한다. '그게 사람이냐고?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짐승 같은 짓을 하냐고?' 그들은 보통 사람이면 저지를 수 없는 아동학대를 하여 지탄을 받는다. 작년 울산 계모 아동학대 사건으로 국민들 분노가 들끓었다. 그런데 이번엔 칠곡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똑 같이 아동이 죽었는데 울산을 살인죄를 적용하고 칠곡은 상해치사를 적용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동 학대는 범죄다. 계모뿐 아니라 친부모가 학대를 하여도 마찬가지다. 게모, 계부가자식을 학대하면 이런 생각을 해본다. 자기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배우자의 피는 섞였을 터인데, 배우자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모질게 대할 수 있을까? 혹시 뇌세포에 이상이 와서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 서구 입양아 키우는 사람들 반만 본받아도 그런 일은 없을 텐데. 그들은 부모와 전혀 관계없는 아동을, 또는 해외아동을 자식으로 받아들여 헌신적으로 키운다. 그리하여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라게 한다. 자식들도 친부모처럼 따른다. 자식에 대한 인식과 문화적 배경의 차이도 있겠지만 우리도 그럴 수는 없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아동학대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10년간 아동학대 신고 및 학대판정은 3배 이상으로증가(학대판정 2001년 2,105건 →2012년 6,403건)하고 사망사건 등 학대 피해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나타났다. 이혼, 경제적 이유 등에 따른 가정해체로 방임, 유기, 신체학대 등이 증가한 것이다.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계모나 계부학대보다 친부모 학대가 더 많다. 2012년 통계를 보면 총 6,403건 중 부모에 의한 학대가 5,370건으로 83.9%를 차지한다. 동거인의경우는 75건으로 1.2%에 해당한다. 우리는 친권을 중시하는 문화적 풍토에 의해 대부분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학대가 일어난다. 전문기관에서는 아동학대 발생의주요원인을 분석하였다. 보호자의 양육기술 미숙(30.7%), 사회 경제적 스트레스(22.8%), 가족간 갈등(10.3%)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부모가 될 준비를 갖추지 않고 부모가 되었다. 그러니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자식의 욕구보다는 부모의 욕구에 맞추려 한다.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안다. 이번 계모 아동 학대 사건을 보고 부모되기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학교 교육과정에도 이런 것은 없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도 여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부모되기 공부는 개인의 책임으로떠넘기고 있다. 아동, 부모에 대한 아동 인권 교육이 필요하다.아동학대 심각성에 대한 국민 의식 개선 홍보를 통한 예방 및 재발 방지 강화가 절실하다. 신고 의무자 교육도 필요하다. 그러면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체계를 구축할 수 있디. 이제 교사의 임무우선 순위가 바뀔지도 모른다. 첫째가 학부모와의 소통. 둘째, 아동을 사랑으로 대하기. 셋째가 교육.
맨발의 여학생들이 돌길을 지나 진흙탕 길을 걸으며 고통의 아우성을 지른다. 10일 오전 봄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전북 정주고(교장 강진갑) 교정이 여학생들의 비명으로 가득한 이유. 바로 신발 없이 생활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현실을 체험하고 그들을 돕는데 마음을 모으는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정주고 신발 없는 하루’ 행사는 600여 명의 전교생 중 38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교복 차림의 학생, 체육복을 걷어 올린 학생 등 제각각의 모습이지만 맨발로 하루를 지내며 아프리카 친구들의 삶을 직접 느끼겠다는 마음은 똑같다. 지난해 이 행사를 기획했던 김아롬(3학년) 학생은 “진로탐색을 하다가 우연히 T사의 신발 기부 이벤트를 알게 됐고 학창시절 의미 있는 일을 생각하다 친구들과 함께 맨발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1회 ‘정주고 신발 없는 하루’는 2학년 한 학급에서만 진행됐다. 김 양의 아이디어가 담임선생님의 배려를 얻어냈고 학급 친구들과 운동장을 걷는 것으로 조촐히 시작됐다. 그러나 올해는 당시 참여하지 못했던 다른 반 학생들의 요청이 이어졌고 전진영 교사의 적극적인 추진이 더해져 규모가 제법 커진 행사가 됐다. 앞으로는 정주고만의 뜻깊은 전통이 되어갈 분위기다. 올해 ‘신발 없는 하루’ 행사는 김양의 조언을 받아 후배 안주해(2학년) 학생이 친구들과 합심해 준비했다. 학생들의 참여는 뜨거웠다. 인솔자를 따라 운동장을 돌고 주저 없이 돌과 흙을 밟으며 주어진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은 학생들은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도 적고 주머니 속 동전 하나라도 돕겠다는 마음에 모금함으로 향했다.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는 1학년 안성정 학생은 “돌도 밟고 흙도 밟으며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 익숙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거 같다”고 말했다. 전진영 교사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자발적으로 기획한 행사가 확대돼 학교의 축제처럼 된 것 같아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다”며 “5월에는 특색사업을 벌여 기금을 마련해 아프리카 학생들에게 보내는 기획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정주고 학생들. 배려와 나눔을 통해 인성을 키워가는 그들의 웃음이 만연한 봄꽃만큼 아름다웠다.
교총, 초·중·고 교원 설문 일선 교원의 10명 중 8명은 교육부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선행학습금지법) 시행이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총이 8∼9일 교육부의 선행학습금지법 시행령안 입법예고를 앞두고 초·중·고 교원 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교원 87.5%가 ‘2학기 시행에 따른 이해와 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이해와 준비가 충분하다’는 답변은 10.4%에 불과했다.그래픽 참조 교총은 응답에 대해 “정부가 제도 시행과정에서 학교급별, 지역별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제도의 역효과에 대한 대비와 현장의 어려움 해소를 위한 매뉴얼 등 정확한 지침을 내릴 필요가 있음을 방증한다”고 풀이했다. 교원들은 제도 시행과정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교가 가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으며(61.1%), 수능대비 고3학생을 위한 대안으로 ▲학년단위 편성 허용(36.3%), ▲고3은 선행학습법 적용대상에서 배제(29.8%), ▲학기당 이수과목 수 8개 이내를 10개 내외로 편성 허용(18.9%), ▲학기 중 시수 변경(5.9%)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학교현장 안착 및 입법취지를 살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는 ‘대입 및 고입 등 입시문제의 출제범위와 관리·감독 엄격 관리’(30.3%)와 ‘예산 및 인력 확대 등 학교현장 지원 강화(29.8%)에 이어 ‘학원규제 강화’(28.3%), ‘교육과정 난이도 완화’(9.4%) 순이었다. 학부모 사교육비 부담완화의 효과성을 묻는 질문에는 51.24%가 ‘그렇다’, 48.26%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이견이 팽팽했다. 교총은 “사교육과 선행학습 유발 원인에 대한 근본 처방 없이 규제만으로 선행학습을 제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육부는 기계적으로 시행령만 마련해 학교 현장에 제시할 게 아니라 시행에 따라 현장이 어떻게 작동할지, 애로는 무엇인지를 시뮬레이션 해 어려움은 지원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후속조치를 치밀히 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주 모여 연습·연말 정기공연 학생 기타 동아리도 직접 지도 게임중독 아이…통기타에 몰입 사제지간 돈독하게 해준 매개 정보 공유·결혼식 축가도 나서 “기타 잡으면 잡념 사라져 위안” 7일 오후 7시 강원 태봉초. 매주 월요일은 원주지역 교사 통기타동호회 ‘통함’의 정기 연습일이다. 어둑어둑 텅 빈 교정이 통기타 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의 연습곡은 버스커버스커의 ‘정말로 사랑한다면’. 10여 명의 교사들이 서로 코드를 맞추면서 연습을 시작하자 통기타 특유의 깊이 있고 따스한 음색이 4월의 밤공기를 포근하게 적셨다. “정말로 사랑한담 기다려주세요/사랑한단 그 말들도/당신의 행동 하나 진심만을 원하죠/정말로 사랑한담 기다려주세요/그댈 위해 참아줘요” 문현영 일산초 교사가 기타와 피아노, 드럼 반주에 맞춰 노래를 더하자 어느새 음악실이 활기를 띠었다. ‘통함’ 소속 교사들은 이렇게 매주 월요일이 되면 오후 6시 즈음 모여 연습했던 곡을 공유하고 노하우를 나누며 9시가 넘도록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기타 삼매경에 빠진다. 연습곡은 회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정해지며 한 곡당 한 달 정도 연습기간을 갖는다. 저녁을 배달시켜 먹고 담소를 나눈 후 개인연습을 하기도 하고 연습중인 곡을 잘 아는 회원에게 강습 받는 등 정기연습은 이처럼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 된다. ‘통함’은 춘천교대 통기타동아리 ‘한울림’ 출신인 이두혁(구곡초), 문현영(일산초), 곽대근(태봉초) 교사가 주축이 돼 2010년 결성된 됐다. 통기타연습은 물론 연말 공연, 기타 활용 수업연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기타 동아리를 만들어 지도하는 교사들도 있다. 문현영 일산초 교사는 “통기타 동아리가 사제 간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준 매개가 됐다”고 밝혔다. 현재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원주지역 학생 기타동아리는 일산초의 ‘푸른꿈소리’, 태봉초의 ‘태봉어쿠스틱’으로 4~6학년이 대상이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의 기타 주법이나 코드를 가르치기도 하고 졸업식이나 정기공연 때에는 실력을 뽐낼 기회도 제공한다. 문 교사는 “담임이 직접 운영하는 동아리는 방과 후 교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면서 함께 노래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악기 자체에 흥미를 갖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 동부프로미 농구단 개막식에 초청 받아 아이들과 함께 애국가를 연주하기도 했고, 원주 연세대에 소풍을 떠나 기타도 치고 캠퍼스 구경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몇 년 전부터 ‘슈퍼스타K’, ‘K-POP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통기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남학생들의 관심이 좀 더 높은 편인데, 게임밖에 몰랐던 아이들이 기타에 빠져 하루 3~4시간 씩 연습 할 정도로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어요. 교과서에 수록된 곡이나 동요도 골고루 다루니 정서 순화에도 도움 되고요.(문현영)” 2년 째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이두혁 회장은 “회원들이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젊은 교사들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맡는 업무도 비슷하다”며 “기타로 모이기는 했지만 동호회는 정보를 교환하고 노하우를 나누는 교육의 장(場)으로서의 역할도 크다”고 강조했다. “우리 동호회에도 정보 업무를 받은 교사가 3명, 학교폭력을 담당한 교사가 2명 있어요. 방금 전에도 서로 ‘컴퓨터실 계약을 어떻게 했느냐’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전임 교사보다는 친한 동호회 친구에게 도움 받는 것이 훨씬 편한 거죠.(이두혁)” 최근에는 동아리 내에서 회원이 결혼하는 경우 팀을 만들어 축가 공연을 해주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두 명의 회원이 결혼하면서부터였다. 축가를 맡은 팀은 연습을 위해 여러 번 모이면서 더 친해지고, 받는 입장에서도 진심으로 축하받는 기분이 들어 모두에게 즐거운 경험이 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제 결혼식에서는 스윗소로우의 ‘좋겠다’를 공연해줬다”면서 “처음엔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5년 전 동호회에 가입해 초창기부터 활동해온 민수연 교동초 교사는 “기타를 교육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가입했는데 지금은 기타 자체를 사랑하게 됐다”며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기타를 치면 잡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풀려 위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가입한 지 1년 된 김은혜 남원주초 교사는 동호회에서 처음 기타를 접했다. 그는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 같은 교직에 있다는 것 자체가 끈이 돼 서로 잘 통한다”며 “가끔 교실에서 기타연습을 하면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며 소통할 거리가 늘어나 만족스럽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함’에 관심 있는 교사들은 인터넷 카페 ‘통기타와 함께하는 즐거운 교실’(club.cyworld.com/edu-acustic)에 방문하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니혼대(日本大) 학생 A씨(21)는 함께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와 함께 취업 희망 기업의 채용설명회 소식을 들었다. 오전 11시 정각, 온라인 참가신청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사전에 등록한 이름과 대학명을 확인하고 신청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스마트폰 채용 페이지가 열리는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화면에는 모든 설명회 일정의 신청이 마감됐다고 떴기 때문이다. 취업 인기 순위 상위권 대기업들의 채용설명회가 접수 몇 분 만에 마감되는 일은 흔히 있어 왔지만 이번에는 너무 빠른 게 아닌가 생각됐다. 그는 이상하리만큼 신청이 빨리 마감됐다는 생각에 같은 회사 설명회 참가신청을 한 조치대(上智大)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 신청이 마감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친구의 말에 A씨는 충격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기업 채용의 ‘대학 서열화’라는 강한 의구심도 들었다. 학벌로 소위 ‘필터링’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일본에서 ‘학력 필터’로 불리는 이 같은 행위는 채용 설명회 참가 등에서 기업이 대학을 서열화 시켜 차별화하는 행태다. 해당 기업 홍보 담당자는 “우리 기업의 채용은 출신대학과는 무관하다”며 “신청마감이 된 것은 접수 시스템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채용관계자들은 많은 기업에서 ‘대학 서열화’에 따라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에도 채용 관련 저서로 알려진 취업·채용 컨설턴트 츠네미 요헤이(常見陽平)는 기업들이 실제로 이런 학벌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설명회 정원이 100명이면 80명 정도는 도쿄대 등 상위권 대학에 배정하고 나머지 20명 정도를 다른 대학에 배정한다. 명문대생이 아닌 학생들은 신청하고 싶어도 항상 좌석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한다는 것이다. 인사채용전문 연구소인 리크루트 웍스의 특별고문 에비하라 츠기오(海老原嗣生)는 “설명회 안내 메일 발송 시기부터 이미 대학 서열에 따른 차별이 이뤄진다”며 “때로는 별도의 설명회 안내 없이 특정대학에만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기업이 출신대학을 채용 근거로 삼는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사회적 파장과 회사 이미지를 고려해 그동안 쉬쉬하고 있을 뿐이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마이나비’, ‘리쿠나비’ 등의 구직정보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직원 채용에서 학벌 활용이 노골화됐다. 누구라도 간단한 사이트 접속만 거치면 원하는 기업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인기 기업에는 수만 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고, 기업은 채용 전형의 수고를 덜기 위해 학력 필터를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쿠슈인대 3학년생인 B씨는 “같은 설명회와 세미나에 참석한 릿쿄대 친구에게는 채용담당자의 연락이 오는데 자신에게는 오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대학서열화로 차별받는 학생들 사이에는 불만과 열등감이 만연해 있다. 기업의 채용을 지원하는 도쿄 소재 벤처기업 토라이후(トライフ)는 특정 분야의 인재를 구인하고 있는 기업을 위해 상위권대학 출신 학생만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에는 도쿄대, 교토대, 와세다대, 오사카대, 고베대 등 이른바 명문대생 약 6000명이 등록돼 있다. 보통 8~9월경부터 채용을 의뢰하는 기업체에서 어떤 대학의 학생을 원하는지 연락이 ‘채용의뢰서’ 형식의 연락이 온다. 기업은 이런 방식으로 등록된 학생 중 원하는 학생을 골라 설명회에 참가시키게 되며 이 구직 사이트는 기업으로부터 소개 수수료까지 받는다. 기업이 특정 조건의 학생을 요구할 경우 수수료는 더 올라간다. 각 기업 채용담당자들은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채용 후에도 능력을 발휘해 회사에 공헌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효율성을 생각하면 대학 서열화에 의한 채용방식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학력 필터’ 등을 활용한 채용방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업이 특정대학만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채용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채용정보가 많은 구직자에게는 공개되지 않아 원천적으로 취업기회를 잃게 되는 불평등 등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야기된다는 것이다. 기업 중에는 학력보다 개인이 가진 능력과 특기, 도전정신 등을 채용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학력만을 중시해 인재를 선발하는 것보다 구직자가 가진 다양한 능력과 인성을 고려한 기업이 글로벌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