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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실 가장 잘 아는 구성원이 중재 ‘방관자’ 참여 이끌어 흐름 뒤바꿔 “3인의 법칙을 아십니까? ‘3명의 뜻 맞는 사람이 모여 대중을 움직일 수 있다’는 말로 횡단보도에서 3명이 하늘을 보자 주변 사람들도 함께 보기 시작했다는 유명한 대중심리 실험입니다. 교실도 마찬가지죠. 3명 이상의 학생이 선의의 행동을 시작하면 점차 과반으로 확대돼 공동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서울 동성고(교장 박일 신부)는 지난 3월부터 학급에서 자발적 지원한 3인의 학생이 교실안 폭력이나 왕따를 예방․저지하는 DSPM(Dong-sung School Peace Maker)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동성고 종교인성 부장 전민배 신부(42)는 “DSPM 학생들은 활동을 시작하기 전 계획 ‘사명서’를 작성한다”며 “내용은 반마다 다르고, 담임교사의 지속적 피드백을 통해 수정․조율된다”고 말했다. 사명서에는 ‘혼자 밥 먹는 학생이 있으면 같이 먹겠다’, ‘친구들을 존중하겠다’ 등 각자 인식하는 문제와 해결 방법이 담긴다. 1학년 7반 DSPM 학생들은 ‘매일 아침 칠판에 좋은 글귀를 적어놓겠다’와 금요일 아침마다 반 친구들에게 ‘힘내서 한 주 마무리 잘 하자’는 내용의 격려 문자를 보내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성환 군은 “새로 도입된 제도라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학급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방관자로 머물던 친구들이 동참해주면 우리들의 활동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교실 분위기를 가장 잘 아는 구성원이 통제자가 아닌 능동적이고 평등한 중재자로 나선 점이 주효했다. 실례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던 한 학생은 친구들 사이에서 소위 ‘은따’로 통했으나 DSPM 학생들이 돕기 시작하자 다른 친구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전 신부는 “‘은따’를 시킨 아이들이 오히려 비주류가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주류와 비주류의 흐름을 뒤바꾸는 ‘3인의 법칙’ 효과를 입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 신부는 “많은 사람들이 ‘인성’과 ‘학업’을 별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성을 갖춘 학생이 학업도 더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풍토 조성을 위해 동성고는 이밖에도 인성교육을 정규수업으로 지정하고 1학년의 경우 주1회 ‘예절교육’, ‘CEO 초청 특강’, ‘자기관리법’, ‘공동체 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열정과 사명감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무용지물”이라는 전 신부는 “사랑의 공동체를 실현하는 DSPM을 제대로 안착시켜 동성의 전통이자 ‘인성교육’의 본보기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학생자살 사건 피해 학부모가 악의적으로 인터넷에 카페를 개설하는 등 담임교사와 학교를 지속적으로 비방했다. 하지만 덮어두기보다 교육청과 경찰에 바로 보고하고 모두 공개해 처리하는 쪽을 택했다.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하니 책임 있게 해결한다고 보더라. 결국 학부모의 사과까지 이끌어 냈다.”(오명성 대전교총 회장·대전용산고 교장) “5월부터 학부모의 일방적인 오해로 시작된 욕설과 폭언, 협박 공개적인 망신 등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학교생활이 지옥 같았지만 교장, 교감은 학부모 편만 들고 참으라고 하더라. 명백한 교권침해인데도 교장·교감이 막무가내니 해결방법이 없다. 평생 보람을 가지고 근무해온 교직인데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회의가 들었다.”(전남의 한 교사) 교과부의 교권보호 종합대책은 교권침해 은폐 방지를 위해 학교장의 책무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대해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교원들은 교권이 강조된 이번 대책을 반기면서도 학교장에게 보다 무거운 책임을 물으려면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책에 따르면 교권 침해 보고를 축소·은폐한 학교장은 징계 등의 처벌을 받게 되며, 반대로 교권보호에 기여한 경우 학교평가 등에 ‘교권보호교육만족도(예시)’ 등의 지표로 반영해 긍정적 자료로 사용된다. 다만, 평가에 반영할 때는 교권침해 빈도는 평가 자료로 활용할 수 없도록 했다. 교권침해 건수가 많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신남철 충북교총 회장(남성초 교장)은 “교사를 보호하고 교권을 세울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장들이 평가에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사후 처리를 제대로 했느냐를 평가하는 동시에 예방적 노력도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남 서울세종고 교장은 학교장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권침해 사건 발생 시 즉시 교육청에 보고해도 가해 학생·학부모에 대한 조치가 내려지기까지는 빨라야 2주”라며 “교권사건이 발생하면 학생과 학교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중대한 사안일 경우 해당 학생을 등교정지 시키는 등 빠르게 대응할 권한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평가반영 방법에 대해 “학교 안에서의 관계 때문에 침소봉대하거나,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있어 정성평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교원대상 교권침해 연수 또는 교육 실시, 교권침해 처리 시스템 구축 등을 정량평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사실 교장보다 승진을 해야 하는 교감이 나서 은폐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교감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학교폭력, 교권침해를 축소·은폐해온 가장 큰 원인인 학교장경영능력평가(서울·전북 등 일부 시·도에서 시행) 항목 중 ‘행정처분’ 감점도 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장평가의 ‘행정처분 및 징계’ 항목은 학교운영 및 개인적인 물의 야기 등으로 인해 기관주의, 기관경고, 불문경고, 경징계, 중징계 등을 받은 경우 해당 점수만큼 감점조치 된다. 일단 처분을 받으면 비선호 지역으로 전보 등 인사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그동안 학교장들이 학교폭력·교권침해 등으로 학교가 주목받는 것을 꺼려왔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장은 “이전에는 감사를 나와도 현지조치로 끝냈지만 요즘은 기관주의, 기관경고 등 행정처분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교장이 학교경영을 잘못한 책임은 져야겠지만 학교의 모든 사항에 대한 책임을 무조건 교장에게 지우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는 교장의 의지와는 다르게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므로 무조건 행정처분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교권침해·학교폭력 등 학교 안의 문제가 복잡하고 처리도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교권보호위원회에서 적합한 절차를 거쳐 처리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이 천 년을 가는 것처럼 이번 인성교육 실천도 우리 모두가 마음 깊이 새겨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어요.” 인성교육실천범국민연합에 비전선포식에 앞서 참석자들 앞에서 양손으로 힘 있게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仁回明國’를 써 휘호를 기증한 서예가 황우연(40·사진) 씨. 그는 지난 7월24일 개최된 인실련 출범식 때도 ‘인성실천’을 일일이 쓴 700개의 부채를 참석자들에게 나눠 준 바 있다. 황 씨는 인실련 참여 단체인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을 통해 인실련을 알게 돼, 취지에 공감‧재능기부에 나섰다. “참석자들 앞에서 한자씩 써나갈 때마다 어른으로서 책임을 느꼈습니다. 제 기부가 사회 각계에 인성교육 실천을 알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두고 있어 요즘 학교폭력이나 인성교육 문제들이 남 일 같지 않다는 그는 인실련 참여를 계기로 가정에서의 인성교육 실천에 더욱 더 매진해야겠다고 했다. “요즘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에게 반말을 하죠. 가정에서부터 흐트러진 어른에 대한 기본예절과 언어습관은 학교·사회에 나가서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잘 듣고, 잘 말함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 아이들은 그런 부분을 잘 몰라요. 상대방을 존중하는 ‘인사’부터 시작해 다른 사람을 대하는 기본 소양을 갖추도록 내 아이부터 더 신경 써 가르쳐야겠습니다.” 황 씨는 이광사체연구소장이며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 카페 가훈나라(cafe.daum.net/gahun-nara) 운영자다.
10월부터 학교봉사·전학 등의 처분을 받은 학교폭력 가해학생 부모가 특별교육을 받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과태료는 300만 원 이하이며, 기초생활수급자·저소득층·중증장애인 등에는 '과태료 감경기준'이 적용된다. 과태료를 내더라도 특별교육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참여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특별교육 시간은 자녀가 학교봉사·사회봉사·보복행위금지 등의 처분을 받는 경우 4시간, 출석정지·학급교체·전학·특별교육 처분은 5시간이다. 교과부가 최근 17개 시도교육청에 내린 지침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서 가해학생 처분이 결정되면 학교장은 7일 이내에 서면으로 가해학생 부모에게 '3개월 이내에 특별교육 참여'를 알리고, 장소와 시간을 안내해야 한다. 교장은 기간 내에 교육을 받지 않은 학부모 명단을 바로 교육청에 통보해야 한다. 교육감은 통보를 받은 후 15일 이내에 부모에게 ‘1개월 내에 특별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교과부는 “특별교육 이수는 4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5개월 내에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지침에 따르면 대부분 대상자에게 기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인실련 현판식과 비전선포식에서 주요 내빈과 인실련 고문을 맡고 있는 사회 저명인사들이 쏟아낸 덕담을 모았다. “인성 갖춘 인재가 국가브랜드” ▨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인성교육으로 품격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곧 세계의 신뢰를 얻고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것”이라고 덕담했다. 그는 퇴계 이황 선생이 남긴 ‘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 착한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를 언급하며 “우리 아이들이 선한 심성의 텃밭을 가질 수 있도록 어른들이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자 모범 인성 실천 환영” ▨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인간관계가 행불행을 결정하는 시대”라며 “말과 지식이 아닌 교육자의 모범을 통해 배려․존중하는 인성교육 실천운동이 전개돼 기쁘다”고 밝혔다. “학생 인성은 교사교육에 달려” ▨ 김상용 전국교대총장협회장(부산교대 총장)=“세계10위 경제대국, 올림픽 세계5위 스포츠강국을 이룬 나라인 만큼 인성도 세계 최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 인성교육에 결정적 역할을 할 교사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싸움닭보다 ‘친구’되기 가르쳐야” ▨ 현고 스님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세상이 변한 만큼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경쟁 잘하는 ‘싸움닭’이 아니라 국제사회와 함께 어우러지는 ‘친구’가 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교육실천 ‘관계중심의 문화’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가슴 울리는 콘텐츠로 미래 열 것” ▨ 곽덕훈 EBS 사장=“가슴을 울리는 콘텐츠를 개발해 사회, 가정, 학교의 미래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데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학부모 ‘성적위주 학교교육’ 탓 교사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 이 문제 '교사와 먼저 상담' 2.8%…홀로 고민도 18.2%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그 원인과 대책은 교육주체들이 서로 극명하게 다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과 공감의 부재가 심각함이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이 같은 결과를 담은 학생‧학부모‧교사 5만7902명이 참여한 ‘인성교육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생 인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1순위 요소를 묻는 질문에 학생과 학부모는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학생 33.4%, 학부모 27.6%)’을, 교사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45.6%)’을 꼽았다. 2순위 요소도 학생은 잘못된 어른들의 모습(22.3%), 학부모는 유해한 매체(24.0%), 교사는 경쟁적 사회풍토(22.5%)를 꼽는 등 1순위처럼 직접적으로 다른 교육주체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남 탓만 하고 있었다. 특히 교사들은 학교 인성교육 수준에 대해서는 학생(60.8%)이나 학부모(53.7%)보다 훨씬 적은 31.9%만 만족하다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강조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무려 97.6%의 교사가 긍정적으로 답해 학교 인성교육 부재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인식 차는 소통능력, 봉사정신, 갈등관리능력, 배려, 준법정신, 타인존중, 관용, 책임감 등 학생들의 인성요소 수준에 대한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학생과 학부모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10명 중 8~9명이 학생들의 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교사들은 3~4명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학부모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내 자녀는 잘하고 있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은 ‘학생들이 바른 말을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이어져 학생(53.0%)과 교사(43.1%)의 평가와는 달리 학부모는 73.3%가 학생들이 바른 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교육주체 간 소통에 대한 인식차도 컸다. 교사는 77.0%가 학부모와 편하게 상의한다고 응답한 반면,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와 편하게 상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학생 49.9%, 학부모 45.3%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주로 친구(43.1)와 고민 상담을 했지만, 학부모는 부모(47.1%)와 주로 상담을 한다고 알고 있었다. 또 혼자 고민하는 학생이 18.2%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학부모(8.5%)와 교사(8.7%)는 그런 경우가 적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고민 상담 대상이 교사라는 답변은 2.8%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26.6%가 SNS를 주요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답했으나, 학부모의 10.3%, 교사의 7.1%만 그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언어폭력 및 욕설은 누구 또는 어디에서 가장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친구(52.8%), 온라인 게임 및 만화(16.1%)에 이어 선배(9.9%)를 지목했으나, 학부모는 선배를 8개 항목 중 6위(4.9%)로, 교사는 7위(2.2)로 꼽아 대물림되는 학교폭력의 구조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세영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정책연구 총괄팀장(충남대 교육대학원장)은 “다양한 사제활동을 통해 교사와 학생 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가정과 학교의 소통 강화를 위해 학부모 상담도 활성화해야 된다”며 “교육주체의 총체적 협력 없이 인성교육 실천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학기까지 CD형태로 제공되던 e-교과서를 이번 학기에는 인터넷을 통해 PC에 내려 받을 수 있게 됐다. 10월경부터는 스마트기기용 e-교과서도 보급된다. 기능도 크게 개선, 웹북 형태 교과서를 보며 사진, 동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와 평가문항·용어사전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16일 기존 e-교과서의 기능을 크게 개선한 3.0버전을 출시했다. 3.0버전으로 개발된 교과서는 초등학교 3~6학년 국어·수학 등 총 8종이다. 초등 1~2학년과 중·고교 교과서는 별도 멀티미디어 자료가 첨가되지는 않았지만, 교과서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e-교과서 3.0 뷰어를 통해 보며 대부분의 기능을 쓸 수 있다. 초등 국어 e-교과서에는 동영상·플래시 등을 통해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생각열기', 교과서 본문의 학습 활동을 스스로 해결하고 점검해보는 '해보기'를 비롯, 교과내용에 관련된 동영상·플래시·음성·대본·참고자료 등이 수록됐다. 각 단원의 말미에는 단원별 문제를 풀고 확인할 수 있는 단원평가가 들어있다. 초등 수학 e-교과서에는 각 차시마다 주요 학습내용에 대한 동영상 강의와 보충·확인·심화의 수준별 단원평가 문제가 수록돼 있다. 익힘책 문제의 '길잡이' 아이콘을 누르면 문제의 힌트가 나오고 매 단원 끝에는 '질문있어요'에는 학생들이 궁금해 할 내용에 대한 심화 내용이 들어있다. 교과서 맨 뒤에는 오답노트를 수록, 인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e-교과서 3.0 뷰어는 페이지별 주요학습 내용을 메모 형식으로 기록하고 원하는 영역에 붙일 수 있는 '메모', 외부 학습 자료를 링크할 수 있는 '자료연결', 페이지에 필기할 수 있는 '쓰기도구' 등 교과서 각 페이지 별로 보충자료를 삽입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내 자료함' 버튼을 누르면 메모 등이 포함된 페이지를 바로 찾아 복습할 수 있으며, 차례·전체보기·본문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보기 원하는 부분으로 바로 찾아갈 수 있다. '에듀넷 검색'도 장착, 에듀넷의 학습 자료를 검색해 교과서의 해당 부분에 링크를 삽입할 수 있다. e-교과서를 다운 받으려면 e-교과서 홈페이지(book.edunet.net) 메인화면 좌측 창에 각 학교 학년별로 발급된 인증번호를 넣은 후, 자동으로 연결된 페이지에서 원하는 교과서를 선택해 'e-교과서 내려 받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과목당 용량은 1GB 안팎이며 USB 등 이동 저장장치에 저장해 휴대할 수도 있다. 다운로드 문제 시 에듀콜센터(1544-0079)에 전화하면 원격지원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교총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 213개 단체로 구성된 인성교육실천범국민연합(이하 인실련)이 4일 교총회관에서 인실련 사무국 현판식과 총회를 열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비전선포식을 갖는 등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인실련은 그간 연구해온 ‘인성교육비전 시안’을 발표했다. 이 안은 같은 날 오후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보고돼 ‘제3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집중 논의됐으며, 정부는 학교폭력 근본 해결책으로 인실련이 제안한 국가 중장기적 ‘인성교육 4대 전략, 12대 실천 과제’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인실련은 시안에서 ‘도덕성(정직, 책임)+사회성(공감, 소통)+감성(긍정, 자율)의 조화’를 새로운 인성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또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추상적으로 제시되어 온 인성덕목 구체화, 실천·체험 중심 학교교육 재구성 △학생 참여 자치활동 활성화 등 자율과 참여를 강조하는 학교문화로 탈바꿈 △범사회적 캠페인 통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대학진학 및 취업 시 인성요소 반영 제도 마련 등을 비전으로 선포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잇따르는 학교폭력, 성폭력, 묻지 마 범죄의 사회적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처방과 함께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장기적 처방이 중요하다”며 “가장 확실한 치유책이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총이 중심에 서 사회단체 간 결속을 다질 것”이라며 “말뿐이 아닌 실천적 인성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오늘 선포식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경건한 다짐과 약속”이라며 “인실련이 추진하는 사회 각계의 실천운동과 더불어 학교에서도 구체적 실천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도 지난주 안양옥 회장과의 회동에서 △7개 종단 △중앙 방송사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인실련 참여 △ 대통령 간담 추진 등 인실련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정기국회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인실련 상임대표)도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흉악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가 병들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강한 정신력을 늘 일깨워야 하며 무엇보다 건전한 성교육과 윤리, 도덕을 포함한 인성교육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인실련은 교총회관 2층에 마련된 사무국의 현판식을 가졌다. 총회에서는 각 분야 대표로 구성된 16명의 상임대표와 3명의 감사가 선출됐으며 10개 분야 실천분과 조직 구성이 마무리됐다. 행사에는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곽덕훈 EBS 사장, 손병두 삼성장학재단 이사장,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김상용 전국교대총장협의회장, 현고 스님 전국지속가능한발전협의회 상임회장 등 정부, 학계, 교육기관, 민간단체, 학생,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서예가 황우연 씨가 본격적인 인실련 활동의 출발을 기념해 현장에서 직접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인회명국(仁回明國·어진 것을 회복해 나라를 밝힌다)’ 휘호를 써서 기증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국립특수교육원(원장 김은주)은 한국콘텐츠진흥원, CJ EM과 공동으로 4, 5일 ‘제10회 전국특수교육정보화 대회’ 및 ‘제8회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 장애학생, 교사, 학부모, 일반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정보경진대회, e스포츠대회, 특수교육 산업홍보전, 특수교육정보화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다. 특히 e스포츠 대회에서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한 팀을 이루는 경기도 마련돼 장애를 뛰어넘어 협동 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e스포츠대회 ‘Wii-양궁’ 부문에 참여한 신상복 경기 동방학교 2학년(지적장애) 학생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집중력 향상은 물론 여가 활동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보화 대회에 참여한 서울삼성학교 변상용 교사는 “장애학생들은 일반학생에 비해 경쟁에 노출될 기회가 많지 않은데 학생들이 자극받고 목표의식을 가지면서 성장의 계기로 작용하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
수원 칠보초, 전교 임원 선거로 2학기의 힘찬 시작 알려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9월 4일 화요일 전교 임원 선거를 실시하였다. 전교 회장 후보 5명을 비롯하여 6학년 전교 부회장, 5학년 전교 부회장 후보까지 합하여 총 13명의 학생들이 출마하였다. 이들은 8월 31일 금요일부터 9월 4일 전교임원선거 이전까지 쉬는 시간을 활용하여 선거운동을 벌였다. 저마다 내세운 공약은 다르지만 13명 후보자들의 그것은 모두 ‘즐겁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하얀 분필을 ‘똑’ 부러뜨리며 ‘똑’ 부러지는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후보자. 선후배와 동급생들의 사랑의 오작교가 되어 주겠다고 외치는 후보자. ‘용감한 녀석들’ 노래를 개사하여 자신의 의지를 당당하게 노래하는 후보자. 후보자들의 출사표를 듣노라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당장이라도 만들어질 것만 같았다. 이를 경청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태도도 남달랐다. 학교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꾼이 13명이나 되어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많은 후보자들과 많은 공약으로 인해 어린 유권자들은 이를 전부 파악하지 못할 우려가 있었다. 2012학년도 2학기 학교생활의 첫걸음인 중요한 교육활동이 자칫 인기투표로 전락될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선거 후보자들의 공약을 빠짐없이 공책에 정리하기도 하였다. 평소 가까이 알고 지내던 후보자를 무조건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내세운 공약을 듣고 실현 가능성 여부를 파악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평소 후보자의 행동 및 성실도를 가늠하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의미 있는 수고였다. 투표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어서 투표하는 과정 및 개표 과정에서 수고를 덜 수 있었다. 학교를 위해 봉사하려는 신실한 학생들 중 한 명을 뽑아야 한다는 현실이 아쉽기만 했다. 그러나 투표의 결과가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잣대가 되지 않길 바란다. 스스로가 학교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것만으로도 모두가 승자라고 생각할 때 진정으로 아름다운 학교로 거듭날 것이다. 선거 당선자뿐만이 아니라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내세운 공약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여 진정한 ‘칠보스타일’로 성장하는 우리가 되길 응원한다.
올해도 교단은 명예퇴직자가 많았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발표한 현황에 따르면 금년도 8월말 명예퇴직 교원은 총 1,864명으로, 2월말 퇴직한 2,879명을 합치면 올 한해 명예퇴직 교원 수는 4,738명이다. 8월 명퇴 교원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교과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퇴직수당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명퇴 신청을 되도록 수용하라는 요청 때문이다. 해당 교육청들은 교과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결격자를 제외한 모든 신청을 수용했다. 명예퇴직은 과거에 있었던 제도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2010년 3,548명, 2011년 3,818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교원정년단축이 이루어졌던 시기와 공무원 연금법개정 때는 명예퇴직 교원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뚜렷한 사회적 변인도 없는데, 이렇게 명예퇴직 교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교육현장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장 먼저 학교 환경의 변화가 매우 부정적으로 변했다. 학교조차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양극화가 심하다. 배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학생들은 특수목적 고등학교 등으로 진학하고 있다. 그들은 배움과 자신의 미래에 열정을 보인다. 그곳에서 수업하는 선생님들은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는 가르치는 일보다 생활지도가 어렵다. 일부 막되 먹은 학생들은 배움의 의지가 없다. 본인도 배울 의지가 없지만, 남이 배울 권리 보장에 대한 규칙도 지키지 않는다. 학생인권 신장 등의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막무가내 학교생활을 한다. 그런 학생들을 교육시키느니 차라리 명예퇴직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한국교총이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초ㆍ중ㆍ고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도 비슷한 답이 나와 있다. ‘명예퇴직 증가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94.8% 교사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또 ‘어떤 교육환경 변화 때문이냐’는 질문에 70.7%가 ‘학생인권 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가 어려워지고 교권이 추락해서’라고 답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일부에서는 배부른 푸념이라며 쓴 소리를 한다. 즉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고 직장을 박차고 나오는 것이 바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까운 친지들도 직장에서 쫓아내지 않는 것만을 황송하게 생각하고 버티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논리는 현재의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교직의 정년 보장은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올바른 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교직을 단순히 정년이 보장된 직종으로 보아서는 곤란하다. 교사도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삶을 가꾸는 터전이라고 봐야 한다. 교육은 고육(苦育)으로 여겨야 한다.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달콤한 인권을 먹이는 것은 부작용이 있다. 교육은 행정과 정치 이런 것이 좌우해서는 안 된다. 교육은 깊은 철학이 따라야 한다. 교사는 교권이 있어야 교단에 설 수 있다. 교권은 가르치는 권리이다. 일부에서는 교사가 교단에서 물리적 폭행을 당하지 않은 것을 교권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야말로 교권을 잘못 알고 있는 꼴이다. 가르치는 권리가 보장될 때 정상적인 학교의 모습이 만들어진다. 명퇴의 급증에 환영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한다. 명예퇴직 증가로 신규교사 임용이 늘어나고,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신규 임용이라는 고용 확대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교직의 특성상 중견교사들이 교단을 떠난다는 것은 매우 큰 손실이다.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따라서 교직은 현장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중견 교사는 후배 교사에게 현장 컨설팅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50대의 교사들은 축적된 경험으로 학생 지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학생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폭력과 왕따 문제는 단순한 학교 문제로 보기에는 선을 넘었다. 이 마당에 학생지도에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중견교사들이 떠나면 어려움은 더 커진다. 갑자기 명퇴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정부는 명퇴 수당 확보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명퇴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학교는 특수 사회다. 남과 여 교사의 비율도 균형을 맞추어야 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교사가 근무해야 한다. 젊은 교사들이 교단에 활력을 불어 넣고, 중견 교사들이 교육의 질을 높이게 해야 한다.
수원에서 개최된 제16회 세계연극잔치인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지난 8월26일부터 7개국 26개팀, 시민공동체 연극 13편 등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연극의 진수를 보여주고 9월 2일 폐막공연을 끝으로 성대히 끝났다. '2012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메인무대인 화성행궁 광장을 비롯, 수원지역 7곳의 무대(화성행궁 광장, 화홍문, 장안공원, 수원천‧남수문, 수원제2야외음악당, 수원청소년문화센터, KBS수원아트홀)에서 많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열렸다. 110만 수원시민, 몇 편의 연극을 관람했을까? 아무리 좋은 축제를해도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면 실패작으로 끝나고 만다. 축제 성공은프로그램 기획 못지 않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달려 있다.그렇다면 중학교 교장이면서 e수원뉴스 시민기자인 필자 참여도는? 토요일 오후 4시, 우리 학구에서 열리는 시민공동체 연극 '밤골 이야기'를 보았다. 율천동문화센터에 모인 100여명의 관객들, 눈에 익은 사람들이 배우로 출연하니 시선이 집중된다. 동장, 시의원, 주민들이 출연하여 그 동안 동사무소에서 민원인들과 얽혔던 에피소드를 풀어 놓는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마지막 율천스타일 댄스를 선보이니 객석은 웃음도가니가 된다. 저녁 7시, 수원천 거리무대에서 열리는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를 보았다. 도시의 어느 빌라, 시골에서 올라온 노인부부가 삭막한 이웃에게 악전고투를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따듯한 정을 베풀면서 다정한 이웃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단절된 이웃이 아니라 이웃사촌으로서서로 생각해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풋풋하게 보여 준다. 일요일 저녁 6시, 실내극 '아버지'를 보았다.국민배우 이순재가 주연으로 나오는데 세일즈맨으로서한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가 결국엔 교통사고로 자살하는 장면에선 가슴이 먹먹해진다. 우리 사회에서 아버지란 존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각성의 시간이 되었다. 8시 화성행궁. 프랑스 작품인 '진주'의 폐막공연. 일종의 거리극인데 각종 바닷속 생물들이 열기구가 되어 밤하늘을 배경으로 유영하는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연극의 새로운 장르를 본 것이다. 헤엄치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고향이 수원인 필자. 누구보다 고향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부족함이 많다. 직장생활이 바쁘다고 핑계를 대지만 16회에 이르는 동안 그냥 대강 스치고 지나갔다. '으흠 올해도 국제연극제가 열리고 있군!'하는 정도였다. 동참하면 문화시민으로서 품격도 올라갈 터인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것이다. 지역행사에 동참하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수원북중학교 시절, 화홍문화제 백일장에참가하여 시(詩)가 무엇인지, 수필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필자는 국어 공부를 좋아하여 교지에 글도 실리고 하여 결국엔 국어교사가 되었다. 지역행사에 동참하여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행사에 동참하는 시민이 아름답다! 그러면시민으로서 품격도 높아지고 시정에 관심도 늘어나고 애향심도 커진다. 문화체험한 것들이 쌓여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10여년 전인가? 연무대에서 밤하늘에 울려퍼진 모짜르트의 트럼펫 협주곡은성곽과 어을려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그 멜로디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문화란우리 생활속에 젖어들어가는 것이다.
2012년 충남 서산 서령고는 '독도사랑' 주간을 맞이하여 8교시에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도 사랑' 영상물을 시청케 했다. 이로써 서령고 학생들은 독도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더욱 돈독히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서령고는 학생들에게 우리 땅 독도에 대한 교육을 지속시켜 조선시대 독도를 지켰던 안용복 장군의 독도 수호정신을 기리고 국토사랑과 애국심을 고취시켜 나갈 예정이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오늘 아침에도 학교 뒷산을 올랐다. 갖가지 풀벌레와 새소리는 노래를 한다. 멀리 보이는 산 아래는 하얀 안개가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예술이었다. 평생 보지 못한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성난 태풍이 지나간 자리도 제 모습을 드러낸다.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오늘 아침에 한시를 한 편 접했다. 양이시(楊以時 ?-1377)의 ‘자기 자리 찾는 계절’이다. 이 시가 주는 가르침이 있다. 양 시인은 자연에 대한 지식이 탁월했다. 특히 농사에 대한 지식이 뛰어났다. 바람이 불어야만 벼꽃(稻花-벼에 피는 꽃)이 피어 알이 배는 것을 알고 있었고 비가 꼬투리(콩의 열매를 싸고 있는 껍질)이 잘 생겨 콩을 알차게 해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마다 자기 전문지식이 탁월해야만 함을 깨우쳐 주었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전문지식이 탁월하지 못하면 가르침이 힘이 든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 배우면서 가르치고 가르치면서 배워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이 교육이라 하겠다. 영국 속담에 기쁘게 살려면 머리를 손질하라, 차를 사라, 결혼을 하라, 집을 지어라고 했건만 이것들은 모두 돈이 들어간다. 하지만 돈이 들어가지 않고 평생을 즐겁게, 기쁘게 살려면 배우고 익히는 일에 힘쓰면 된다. “학문을 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현자의 말씀이다. 또 하나 배울 점은 바람은 자연에게 유익을 주었다. 비정상적인 때는 자연에게 피해를 주지만 정상적인 때는 언제나 유익을 주었다. 기쁨을 주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은 사람들과 자연에게 기쁨을 준다. 맑고 청량한 바람은 사람의 정신을 온전케 한다. 바람이 벼가 이삭이 패고 알이 배게 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늘 선선한 바람이 되고 신선한 바람이 되어 자연에게, 사람에게 유익을 주면 좋겠다. “벼꽃은 바람 불어 하얗다”고 양 시인은 노래하였다. 선생님이 바람이 되어 학생들에게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하면 좋겠다. 또 하나 배울 점은 비가 자연에게 유익을 주었다. 폭우가 내려 가끔 자연에게 피해를 주지만 정상적인 때는 언제나 유익을 준다. 생명을 준다. 기쁨을 준다. 비가 내리면 만물이 소생한다. 비로 인해 콩꼬투리가 시들지 않는 것은 기쁨이다. 양 시인은 “콩꼬투리는 비온 뒤에 푸르다”고 노래하였다. 콩꼬투리가 비가오지 않아 시들면 콩이 풍성해지지 못하고 알이 굵지 못하게 된다. 선생님이 빗물이 되어 학생들이 푸르고 싱싱하게 잘 자라게 해주면 좋겠다. 또 하나 배울 점은 자기 자리를 찾아야겠다는 것이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제 자리에 있어야 빛이 난다. 자기 자리에서 자기의 할 일을 잘 해야 아름다운 것이다. 9월이다. 2학기가 시작되었다. 잠시 자기 자리를 떠나 자유스러운 생활을 하였지만 이제 다시 자기 자리로 되돌아야 한다. 학생들도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 빨리 적응이 되어야 한다. 자기의 할 일을 평소와 같이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사물마다 제 자리를 얻었으니/ 나 시냇가 정자에서 노래하네”라고 양 시인은 노래하였다. 사물도 제 자리를 얻고 사람들도 제 자리로 돌아가 자기의 할 일을 하면 기쁨이 생기고 노래가 나온다. 이게 행복이다. 이게 기쁨이다. 이게 보람이다. 9월은 자기 자리 찾는 계절이다. 하루라도 빨리 자기 자리를 찾으려고 애써야 하고 자기 자리를 찾아서 행복을 누려야겠다. 기쁨과 즐거움의 노래가 나와야겠다. 특히 학생들이 결실의 계절에 열매가 있도록 학교생활에 잘 적응이 될 수 있도록 선생님이 비의 역할, 바람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 꿈이 많은 학생들이 꿈이 이루기 전에 시들지 않도록 바람이 되어주고 비가 되어 주어야겠다. 참된 열매를 보려면 벼꽃을 보고, 꼬투리를 보면 알듯이 학생들에게 바람이 되어주고 비가 되어주어 벼꽃이 하얗고 콩꼬투리가 푸르도록 역할을 잘 했으면 좋겠다.
지난 8월 25일, 815투어의 산악회원들이 낙영산과 가령산을 산행했다. 산행날짜가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바뀌며 참가자가 줄고, 사정상 아침에 불참을 통보해온 회원들이 있다. 산행을 하며 정을 나누는데 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인가. 단출하게 21명이 오전 7시경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했다. 비온 끝이라 차창 밖 먼 산들이 운무로 몸의 일부를 가리고 불어난 냇물이 제법 빠른 속도로 흐른다. 1시간여 달린 관광버스가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에 위치한 공림사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바위덩어리로 이뤄진 낙영산을 바라보며 준비운동을 했다. '산의 그림자가 비추다 혹은 그림자가 떨어지다'를 뜻하는 낙영산(落影山)은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 아름답다. 신라의 진평왕 때 당나라의 고조가 세숫물에 비친 아름다운 산을 그림으로 그려 찾아낸 산으로 우리나라 산의 그림자가 중국에 떨어졌다는 뜻에서 낙영산이라 부른다. 공림사는 신라 제48대 경문왕(861~874년) 때에 자정선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나무 숲 속에 숨어 있어 노거수들이 입구에서 맞이한다. 자정선사의 법력이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자 경문왕이 그 인물됨을 알고 국사의 칭호와 함께 공림사(公林寺)라는 사명을 지어 액자를 하사하였다고 전해지는데 낙영산 자락의 자연풍경과 잘 어울린다. 관음전과 삼성각 뒤편으로 오르는 산길은 암벽이 이어져 구경거리가 많다. 하지만 길이 미끄러워 사찰에서 나와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며 산행을 시작했다. 습하고 바람이 없는 날씨라 계곡을 오르며 땀을 많이 흘렸다. 사찰에서 40여분 거리에 도명산과 연결되는 안부가 있다. 낙영산은 도명산, 가령산과 삼각형을 이루며 등산로로 연결된다. 이번 산행은 도명산을 제외하고 낙영산, 무영봉, 가령산의 정상을 지나 충청북도자연학습원 앞으로 하산하는 코스라 안부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른쪽의 낙영산(높이 684m)으로 향했다. 가까운 거리의 정상은 나무들이 조망을 가리지만 주변에 아래편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여러 곳 있다. 낙영산은 온갖 형상의 기암들이 솟구쳐 있어 선계에 와있는 느낌을 준다. 멋진 기암괴석과 소나무, 먼 산과 산 아래 풍경을 구경하며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 끝의 작은 돌이 무영봉과 가령산 등산로를 알려준다. 뾰족한 돌탑이 정상(높이 742m)을 알리는 무영봉을 지나 가령산으로 향했다. 물기가 많은 산길에서 주인 허락 없이 땅을 사는 회원들이 여럿이다. 비온 뒤라 녹색세상이 싱그러운데 왼쪽을 바라보면 도명산 주변의 연봉과 거북바위 주변의 암석들이 소나무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정상 표석이 돌무더기 위에 놓여있는 가령산(높이 684m)은 송면의 자연학습원 주차장 앞으로 올려다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이다. 자연학습원 앞 화양천을 건너면 등산로가 연결되고 하산 길에 거북바위를 볼 수 있는데 며칠간 내린 비 때문에 화양천을 건널 수 없단다. 대야산과 중대봉 방향의 송면을 바라보며 하산한다. 산행을 하다보면 자연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은 늘 그 자리에서 수시로 풍경을 바꿔놓으며 사람을 맞이한다. 서로 길을 양보하며 주고받는 인사말, 간간이 들려오는 바람소리와 새소리, 산길 옆에 다소곳이 꽃을 피운 야생화 등 산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풍경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가령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거북바위 주변의 풍경이다. 거북바위의 모습이 눈에 밟혀 2006년 6월에 촬영한 사진을 찾아냈다. 천년의 잠에서 막 깨어난 거북이 한 마리가 머리를 길게 내밀고 도명산 방향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불현듯 사진 속 거북이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뿔싸, 길을 잘못 들었다. 일행들 모두 길이 없는 물가를 한참 동안 헤맸다. 고생을 했지만 버섯을 먹을 만큼 땄고 물이 넘실대는 화양천의 새로운 풍경을 구경했다. 서로 도와주며 물살이 센 화양천을 건넌 후 자연산 버섯찌개가 맛있는 자연산식당(043-833-8406)으로 갔다. 좋은 게 많으면 나쁜 추억 몇 개쯤 버릴 줄 알아야 인생살이가 멋지다. 815투어 신광복 산대장이 유머 몇 마디로 분위기를 돋운다. 버섯찌개 안주와 정이 넘치는 소주가 길 없는 물가를 걸으며 고생한 피로를 풀어준다. 비 끝의 들녘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벼, 새마을기가 펄럭이는 마을회관, 청주청원의 통합을 환영하는 현수막… 청주로 향하는 차안에서 바라본 저녁 하늘이 아름답다.
제47회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2004년(제17회) 마산제일고를 졸업한 박동선(26)씨가 수석을 차지했다. 지난 4월1일 1차 시험에서 수석합격을 차지했고 지난 2007년 제44회 세무사시험에서도 전체수석 및 최연소 합격을 하였다. 마산제일고 3학년 담임교사 문창은씨에 의하면 박군은 처음에는 글쓰기를 좋아해 소설가의 꿈을 가지고 독서에 매진하였으며 3학년에서 진로를 변경하여 창원대 세무학과로 진학했다. 담임은 아마도 과목하고 성실한 성격의 박군이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독서에 매진했던 것이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았을 것이라 했다.
경기도 학생부기재 거부 1개교 자존심 밟히자 ‘대통령 나서라’ 교육감이 ‘기안부터 결재까지’ “대학에 기재 말고 제출하라” “두시엔 교육청, 세시엔 교과부가 전화해 서로 징계권 있다고 하니, 현장에선 협박으로 들릴 뿐입니다.” 정말 대통령이 나서야 할 것 같다. 아니 대통령이 나선다고 해결이 될까. 임기를 거의 함께 해오다시피 한 ‘장수’ 장관인 이주호 교과부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전폭적 신뢰를 모를 리 없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4일 ‘대통령께서 나서 주십시오’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부가 감사 등 강압으로 학교현장에서 학생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교육자의 자부심과 자존감을 짓밟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교과부의 학교폭력 기재 책임소재를 가려줄 것과 이 장관 사퇴를 촉구한데 이어 4~5일 비밀리에 교육장들을 모아 기재 학교 교장을 회유할 것을 종용하더니, 6일엔 관내 103개 고교 교장을 불러 고3 학생들의 학생부를 대학에 제공할 경우 학교폭력 내용을 기재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공문을 교육감이 직접 기안, 검토, 결재까지 본인이 했더라.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는 뜻이겠지만 이게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자인 것이 창피하다”며 “대선 출마 권유를 받았다던데 정치나 하시지 왜 교육을 이리 휘젓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한숨 쉬었다. 그의 행동이 정치적 ‘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다. 좌파교육감 내에서도 행동일치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가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형 서류 마감일인 7일이 가까워오면서 그야말로 이전투구(泥田鬪狗)다. 특히 3일 교과부가 경기교육청에 완승(?)을 거두면서 이들 교육감이 벌이는 정치적 행태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럽다. 오랜만에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는 정책을 편다 싶었던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이날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에 무릎을 꿇고 기재방침을 철회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3일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을 요구했고 검찰에 직권남용으로 고발했다. 6일 전북교육청을 찾은 김응권 차관은 민노총과 전교조의 농성에 교육감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대화는 평생선,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이날 전남교육청에선 학생부 기제 방침을 철회하라며 전교조에서 전남교육감 부속실을 점거‧농성을 벌였다. 한국교총과 전남교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에 있어서는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한 어떠한 형태의 폭력과 물리력 행사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전교조 전남지부는 점거농성을 즉각 중단하고 교육청은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7일 교과부에 따르면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은 학교는 경기 1곳·전북 18곳 등 19곳으로 집계됐다. 수원의 한 교장도 “이미 한 결정을 다시 바꾸라니, 자부심이 짓밟힌 건 교육감 본인 아닌가”라며 “이게 무슨 학교 빼앗기 싸움인가”라고 질타했다. 교과부와 대교협은 기존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부는 7일 고교에 다시 공문을 보내고 특별감사반을 통해 학생부 지침을 지켰는지 점검하고 있다. 정보공개 법령에 따라 미기재 학교 명단을 다음 주 중 대교협에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학생부 정보 수정 기간인 13일까지는 설득 작업을 계속, 교원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최대한 기한을 줄 방침이다. 인실련 비전선포식 참석을 위해 4일 교총을 방문한 이 장관에게 어떻게 대처하실 거냐고 묻자 “현장을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었다. 글쎄, 이제 정말 모르겠다. 학교폭력에 힘들어하는 학생과 교사는 사라지고 감정싸움만 남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미기재로 교과부 조사를 받으러 온 학교 관계자를 격려하고, 대응 방안을 코치하는 교육청이나 감사하는 교과부나 양쪽 다 말이다. 경기도의 한 고교 교장은 7일 아침 전화통화에서 “30년 근무했지만 정말 초유의 사태다. 쓸쓸하고 서글픈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현장에서 어려움 겪고 있는 선생님들을 격려는 못해줄망정 두시에는 교육청 세시에는 교과부가 전화해 징계권이 나한테 있다고 하니, 현장에서는 협박으로 들릴 뿐입니다. 너무 힘듭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그러면서 그는 “지금 기자님 전화를 받고 있는 중에도 또 교과부에서 전화가 오네요….”
“솔직히 숙제시키고 심부름 시킨 게 뭔(무슨) 폭력이고(폭력이냐)” “지금까지 통화기록 삭제해” “배고프니 피자 시켜 달라” “부인해라. 증거가 될 문자 메시지를 지워라” 대구 중학생 가해자들의 문자 일부와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중에서 가해 학생 및 학부모의 발언 내용이다. 학생은 잘못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학부모는 상황을 조장하는 현상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교총에서 열린 제5차 학교폭력 극복사례 및 대안 모색 좌담회에 참석한 현장 전문가들도 이런 ‘관계적 폭력’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반사회성 인성장애 등에 대한 적극적 상담·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서희 서울 양서중 전문상담사는 “요즘 학교에서는 말 안 걸기, 이간질하기, 비웃기 같은 관계적 폭력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상담사는 “관계적 폭력을 저지른 대부분 학생들이 잘못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도덕성 장애, 반사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인성교육 실천주간을 맞아 교과부가 발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도 국민 51%가 ‘학생들의 정직성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교사의 80.3%는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덕성’과 ‘사회성’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 조언 • 유사사례 및 문자나 카톡 등 증거 수집 • 동료 교사와 비밀리에 가해자 집단 관찰 • 가·피해자 및 학부모 상담 함께 진행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박은진 고양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센터장(인제대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교수)은 “선생님들이 학교폭력의 양상을 제대로 보고 계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체적 폭력보다 언어나 인간관계적 폭력으로 고통 받는 피해사례가 늘고 있지만, 이런 사례의 경우 상당히 세심한 접근을 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더 다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언어나 관계적 폭력은 대개 집단으로 이뤄지고 이들 가해 학생들은 대개 성적도 좋고 교사와도 잘 지내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 학생이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보이기 쉽다”고 말했다. 교사가 섣불리 판단을 하게 되면, 자존감 결여 등의 현상을 보이면서 자신을 무능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간주,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과 어려움이 더 가중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가해 학생들은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기보다 잘 맞춰진 변명을 하고, 여기에 부모도 자녀를 감싸려는 이기적 태도를 보이거나 원인을 피해 학생에게 전가시키는 언행을 일삼기도 한다”면서 “학생에 대한 인성교육과 학부모 공동 상담‧치료가 매우 시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조차 ‘째려보고 이간질하고 그러는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우리도 했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심지어 자기 자식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김 전문상담사의 말은 박 교수의 진단과 일치한다. 김 전문상담사는 “부모들도 관계적 폭력성이 내면화돼 있는 상태에서 학생들만 상담·치료해 봤자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내에 ADHD 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 전원에 대해 학부모 동반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도록 했더니 변화가 뚜렷했다”며 “미국처럼 학교에서 학부모를 가르칠 수 있는 권한을 정책적으로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기 학생 학부모소환제를 넘어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을 요구할 경우 불응하지 못하도록 강제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형호 서울 면목고 교사도 학부모 공동 상담·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교사는 “폭력사건 조정 과정에서 학생 간의 화해는 어렵지 않은데 비해 어머니들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어머니까지 함께 상담해보니 문제 해결이 훨씬 쉬웠다”는 경험을 소개했다. 구본순 서울송화초 전문상담사도 “가해학생 학부모가 놀다보면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ADHD 검사 결과를 보여줘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학부모 교육의 중요성에 힘을 실었다. 관계적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박 교수는 △ 유사사례 수집 △ 문자나 카톡 등 증거 수집 △ 동료 교사와 비밀리에 가해자 집단 관찰 등 일정 과정을 거쳐 가·피해자 및 학부모 상담을 함께 진행할 것을 권했다. 이밖에도 그는 “△학급 전체를 상대로 한 심리교육 프로그램 △역할극 △ 영상을 통한 간접체험 등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신건강과 전문의 100인위원회를 구성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10월부터 1대1 결연 등을 통해 학교와 교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정신과 의사들이 학교문화를 알고 교사들의 어려움도 파악해야 학교폭력 문제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다”면서 “우선 결연한 학교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학생‧교사‧학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정신건강 콘서트’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 사회의 직업은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직업에 대한 인간의 진로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선사시대와 계급사회에서는 어린 아이가 장차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예측하는 것이 비교적 쉬웠다. 가정을 중심으로 세습의 규칙이 비교적 분명했기 때문이며, 산업혁명 이후 공장제도가 발달하면서 분업체계가 단순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분야만 충실히 수행하면 직업 수행을잘 하였다고 평가 받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사회에서는 상황이 훨씬 복잡하다. 진동섭이 번역한 교직과 사회(1993)에서 지적한 대로 현대 경제체제에서는 직업의 수가 많고 이에 따라 개인의 선택을 중요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우리의 직업 이데올로기에 의해 장려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도 교사들은 우리 사회에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여전히 인식되고 있다. 가르치는 일이 특별한 “도덕적 가치를 가진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비스로서의 교직은 종교적인 측면과 현실적인 측면 모두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카톨릭교회 내에서도 교직은 수세기 동안 명예로운 직업으로 여겨져 왔다. 유태인의 전통에는 배우는 것에 대한 사랑이 깊이 스며 있다. 미국인들은 직업의 순위를 서비스의 관점에서 매김으로써 서비스의 이상을 현실로 구현시키는 직업을 존경한다. 우리가 오늘날 채용하고 있는 교육제도는 유럽에서 제도화된 카톨릭 제도를 모방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교사는 성서의 기록에 사도, 선지자 다음으로 뚜렷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나님이 교회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쩨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 기록되어 있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 교사들은 ‘어떻게, 무엇을 가르칠까?’라는 일에 몰두한다 그러나 보니 자신의 문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교육의 본질을 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결과 아이들에게 잘 가르쳐야 한다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정작 교사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가르침을 통해 학생들을 만족시키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의 가르침을 내가 스스로 즐기고 내가 만족하는가?'가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라 생각한다. '전임강사는 자기도 모르는 것을 가르치고, 조교수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 그 이상을 가르친다. 그리고 부교수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치고, 정교수는 그의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을 가르친다'라는 말이 있다. 교직에 입직한 지 수년이 지났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전임강사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교사는 공부가 필요하다. 교사는 끊임없이 학생들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존재로 살아갈 때 교사의 역할은 분명하여 질 것이다.
사무라이 정신이 거짓이라니! 이 글을 쓰던 날은 광복 67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그 무렵 며칠 전 끝난 런던 올림픽 축구 3, 4위전에서 일본을 2대 0으로 격파한 장면을 중개하는 텔레비전 앞에서 다시금 먹먹한 감동을 느끼며 베란다 밖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자랑스러워했다. 거기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시비를 걸고 국제문제로 비화시키려는 일본의 행태를 보며 단순한 감정만으로 일본을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내 나라 영토를 자국의 대통령이 찾아갈 수 있는, 매우 상식적인 일을 가지고 일본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태극기나 걸고 일회성에 가까운 반일 감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신문 광고를 보고 흔치 않은 제목을 단 이 책을 샀다. 솔직히 말해서 일본을 이기고, 일본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 면에서는 노력하지 않았고 단편적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저자 장성훈 님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독도 문제를 정치가들보다 더 앞장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김장훈씨를 비롯한 민간인의 노력에 감동하면서도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보다는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지는 학술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무라이 정신을 연구하고 파헤쳐서 책으로 출판하기 까지 보낸 세월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고, 광복절에 맞추어 독후감을 공모한 점도 매우 의미 있고 애국적이어서 감동했다. 국가나 연구 단체가 아닌 한 개인이 나서서 이렇게 용감한 일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 나라에는 친일 후손들이 득세를 하고 있고 그 행적을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한 사람도 없지 않은가! 자칫하면 저자에게 치명적인 유해를 가할 소지도 다분한 주제를 다룬 점만으로도 국가적으로 상을 주어야 할 판이다. 더구나 그 대상이 일본이다! 그것도 일본이 자랑스러워하는 '사무라이 정신'의 허구성을 파헤치고 널리 읽히기 위해 공모전까지 기획했다. 사무라이 정신이 일본 정신인 양 묵인하고 인정해 온 불찰에 대해 반성적 사고를 하게 한 저자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솔직히 나는 독학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면서도 선택 과목 중에서 일본어를 기피했다. 싫어하는 나라의 언어를 배울 수 없다는 사춘기 시절의 극단적 선택을 어른이 된 이후에 후회하곤 했다. 적을 알아야 이길 것 아닌가. 우리 역사를 피로 물들인 그들을 미워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미워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사과를 받아낼 수 없다. 내가 만약 일본 사람과 독도 문제로 따진다면 얼마나 깊이 토론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니 자신이 없다. 이 책은 내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 공부하는 광복절의 원년을 선물한 책이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먼저 내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고자 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 지식으로는 저자의 책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는 무기가 없다. 그러니 초보자가 되어서 저자가 가리키는 대로 길을 따라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추상적으로 알고 약간의 동경까지 가지고 있던 '사무라이 정신'이나 '가미카제 특공대'의 진실에 관한 오개념을 수정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 식민사관에 물들어서 은연중에 배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기비하 의식이 수 십 년 동안 나의 뇌를 지배해 온 것을 수정할 수 있었으니 이제야 비로소 막연하게 일본을 좋게만 보던 편향된 시각을 교정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의 뇌는 매우 쉽게 속는다고 한다. 특히 한 번 형성된 오개념은 차라리 모르는 것보다 더 나쁘다. 수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식민지를 겪은 세대도 아니고 전쟁을 치른 세대도 아니다. 그러니 책으로만 배운 역사가 전부이고 상식적으로 들은 내용들이 내 지식이 되었다. 최고의 지식은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에서 시작된다. 간접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독서만큼 좋은 공부가 없다고 생각한다. 먼저 '사무라이 정신'에 대한 브리태니커의 소개를 보면 얼마나 미화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본래 사무라이라는 용어는 귀족 출신인 무사를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12세기에 권력을 장악하여 1868년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때까지 일본 정치를 지배한 무사계급에 소속된 모든 사람을 지칭하게 되었다. 지방 무사 출신인 가마쿠라 시대(鎌倉時代1192~1333)의 사무라이들은 상당 수준의 무예를 지녔으며 자신들의 극기주의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이전의 잔잔하고 세련된 왕실 문화와는 전혀 다른 절도 있는 문화를 발전시켰다.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1338~1573)의 사무라이들은 선(禪) 불교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까지도 계속되는 다도(茶道)나 꽃꽂이 같은 일본 고유의 예술들을 탄생시켰다. 이상적인 사무라이는 불문의 행동규범을 따르는 극기적인 무사여야 했으며, 이 행동규범은 뒤에 무사도(武士道)로 정립되어 용기, 명예, 개인적 충성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이 때문에 불명예나 패배를 당했을 경우에는 할복자살(셋푸쿠[切腹])을 택하는 것이 제도화되었다.'라고. 진실을 밝히는 데는 충분한 증거 제시와 용기가 중요하다. 충분한 증거가 있더라도 정의를 중시하는 용기 있는 마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저자의 서문에서 밝힌 '아베 신조 총리는 미 하원에서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심의할 때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종군위안부를 하였고, 지금은 보상금을 받기 위하여 미 의회에서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결의안이 가결되어도 일본정부는 그따위 거짓말에 속아 어떤 보상금도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는 대목의 확실한 증거제시만으로도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조선인의 근성, 사대주의 사상, 패배의식을 조장한 일본학자들의 책 내용이 오래 전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맞닿아 있음에 놀랐다. 식민지 국민을 지배하기 위한 일본 역사학자들의 교활하고 지능적인 수법을 답습한 오래 된 교육의 폐해를 깨닫고 전율했다. 진실은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거짓은 그 진실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수많은 거짓으로 위장해야 한다. 청산하지 못한 채 이어온 역사의식은 우리들을 세뇌 시킨 지 너무 오래되어서 거짓인지도 모른 채 내면화 되었으니 어쩌랴! 36년 동안 각인 시킨 친일 식민사관을 벗겨내는 데는 그 열배의 노력이 들지도 모르다. 서둘러서 벗겨내지 않는 한! 그런 점에서 저자가 들춰내 고발한 이 책의 반향은 대단하리라 확신한다. 역사학자나 전문 연구기관이 아닌 한 개인으로 접근한 용기에 박수를! 목차만 보아도 저자가 수년 동안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게 한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일 관계의 주제를 다룬 위안부 문제, 일본인의 근성, 한국인의 저력을 통해 밝힌 패배의식의 허구성, 사무라이 정신과 가미카제 특공대의 허구성 등을 국제적인 증거 자료를 제시하며 비판하고 있다. 주제에 따라서는 저자의 분노에서 우러나온 감정적인 진술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으나 주관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책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학술적으로나 체계적으로 밝혀 쓴 논문 형식이 아닌 에세이 형식이라는 점이다. 저자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아낸 자료와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중심으로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곁들인 책이므로 학자적인 논점을 들이대면 읽는데 진도가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서문에서 밝힌 대로 '사무라이 정신의 진실성'에 대하여 새로운 문제점을 제기하는 계기로 삼아 젊은이들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목적 달성에 부응하고도 남을 책이다. 어떤 사실이 거짓임을 밝히는 데는 기록만큼 위대한 자료가 없다. 저자가 밝힌 바에 의하면, 도쿄대학 사료 편찬소에는 규슈의 시마즈가의 가계 족보가 보관되어 있다. 그 가계족보에 의하면, 남자들은 18세를 전후하여 전사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당시 일본 사무라이들의 평균 연령이 20세를 넘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떤 산도 주군의 은혜보다 가볍고, 주군의 한 가닥 머리카락도 나의 목숨보다 무겁다. '고 새긴 사무라이들의 칼집에 새긴 글만 보아도 그들은 영주의 도구였음이 분명하다. 원래 일본은 전통적으로 사무라이들에 의해 통치되어 왔다. 사무라이는 군인이면서 행정을 담당하는 관료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신 세력에 의하여 에도막부가 멸망하면서 더 이상의 사무라이 정권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군국주의 하에서 침략을 준비하면서 자국민들의 정신교육 차원에서 사무라이 정신을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니토베 이나조는 사무라이들이 검소하고 청빈한 생활을 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서양의 기사도를 거론하고, 셰익스피어 작품까지 들먹거렸으며 일본정부는 이 왜곡된 사실을 더욱 과장시켜가면서 자국국민을 세뇌시켰다. 사무라이 정신을 본격적으로 접목시킨 사람들은 전쟁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A급 전범들이다. 그들 중에는 가미카제 특공대를 창시한 오니시 다키지로 중장처럼 일본이 항복하면서 할복자살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추잡한 모습으로 살아남기 위해 비겁한 변명으로 목숨을 구걸한 전쟁의 원흉이 대부분이었음을 자료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원흉들을 야스쿠니 신사에 모셔놓고 참배하는 논리는 그들이 아직도 잘못을 모르거나 미화시키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 환상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단적인 증거다. 이것은 마치 히틀러가 독일 국민의 우수성을 보존한다는 논리로 국민들을 세뇌시켜 유태인 600만 명을 학살한 것과 다를 바 없다. 편향된 지식이 뇌에 각인되어 세뇌되면 무서운 괴력을 발휘하며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인류 역사를 통해서 정치와 종교 분쟁에 이용된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뇌는 속이지 쉽다는 점을 현대의학이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왜곡되고 미화된 가미카제 특공대의 진실 왜곡된 가미카제 특공대의 진실 또한 가관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인류학과의 미국 국적을 가진 일본인 '오누키 에미코'교수는 가미카제 병사의 85%가 고등교육을 받은 학도병이었고 그 중 상당수가 일본의 최고 대학인 도쿄제국대학 출신이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가미카제 대원들은 총 2,500명이 비행기를 탔으며 그중 실제로 미함정에 돌진한 숫자는 불과 6%에 지나지 않았으니 사무라이 정신으로 무장한 군인 정신이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징집 경험이 있는 요미우리신문의 '아타나베 쓰네오'회장은 "당시 나는 사병으로 가미카제 특공대 주변에 함께 있었다. 그들에 대한 사실은 우리가 아는 것 대부분이 왜곡되어있다. 가미카제 대원들이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용맹과 기쁨으로 돌진했다는 것은 정치인들과 역사인식이 부족한 역사학자들이 지어낸 거짓말이다. 오히려 겁에 질려 바지에 오줌을 흘리거나 공포에 질려 일어서지도 못하는 대원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그들을 강제로 비행기에 밀어 넣었고 순순히 이행하지 않을 시에는 그 자리에서 폭력을 행사해가며 강제 탑승시켰다. 그들에겐 애국심도 천황에 대한 충성심도 없었다."고 증언한 것이다.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할까? 일본 최대 우익 신문의 회장이 증언한 발언만으로도 가미카제 특공대의 왜곡된 진실은 그들 스스로 자백하고 있는 셈이다. 죽음 앞에 초연하다는 것은 철저한 거짓이다. 불교 사상에 심취하여 철저한 윤회를 믿거나 죽은 후 부활한다고 믿는 종교인이라도 가미카제 특공대로 자원하고 싶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삶에 대한 본능은 누구에게나 같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종군위안부 문제나 독도 문제에 대한 증거 자료를 제시하며 우리의 역사인식에 반성적 사고가 절실함을 펼친다. 이 책을 만난 것은 내 조국을 바라보는 시점의 전환이 되어서 우리 역사를 다시 보고 무조건 믿기보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 역사적 자료를 찾아 공부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안겨준 귀한 계기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교수, 자식을 둔 부모들이 광복절이 들어있는 8월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적극 권하고 싶다. 저자 장성훈 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는 마음도 매우 크다. 역사를 공부하게 해주신 점, 다시금 감사드린다. 진정으로 일본인에게 사무라이 정신이 그들의 핏줄 속에 유전자처럼 내려오고 있다면 우리는 오늘도 늘 그들의 할복자살을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보통 사람들이 아닌 특출하거나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만이라도 그런 죽음을 자랑스럽게 보여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현대의 일본인들이 그렇게 비참한 방법으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소식은 접하기 어렵다. 엄연히 존재하는 종군위안부의 역사마저 없다는 그들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그들과 싸우려면 이 책을 쓴 저자 장성훈씨처럼 철저한 사료 조사와 역사적 증거, 과거 그들의 행적을 조목조목 논리적인 자료를 들이대는 노력만이 최선이다. 감정적으로 싸우는 것은 그들의 물귀신 작전에 휘말려 인정하는 꼴이 될 게 뻔하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사무라이 정신이 거짓임을, 가미카제 역시 각본임을 가르칠 자료를 체계적으로 만들어서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비하시킨 식민사관을 철저히 씻어내길 바라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