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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윤세룡 전(前) 포항 교육장이 율전중 교장실을 찾았다. 그 분은 포항고에서 4년간 근무하고2011년 2월 정년퇴직하였다. 교직 42년을 마감한 것이다. 약력을 보니 경산교육장, 포항교육장을 하였고 그 전에는 도교육청 장학관을 역임했다. 경북교육연수원에서 강사로 10년간 활동한 경력도 있다. 명함을 보니 지금은 식기세척기용 천연세제를 생산하는 모 회사 부회장이다. 단, 회사로부터 받는 보수는 전혀 없고 차량 운행비도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무보수로 환경운동, 녹색운동, 지구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은 60여명의 직원교육이라고 한다.한 달에 2-3회 교육을 하는데 소양교육, 전문교육, 미래학자 소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퇴직 후 지식 기부, 재능 기부를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지속가능한 친환경운동이 바로 퇴직 후 봉사하는 일이다"라고. 우리 국민들, 친환경 제품이면 좋은 제품인 줄 안다. 그런데 실상은 그게 아니다. 세제 속에 양잿물(가성소다, 수산화나트륨, NaOH)이 20% 포함되어 있어도 현행법 상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수산화나트륨은 맹독성 화학물질이다. 인체에 쌓이면 치명적인 것이다. 수산화나트륨이 식기세제에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그가 인체무해 식기세제 전도사로나선 이유다. 그래서 그는 경북교육청, 경북도청, 포항공대, 포항제철, 포스코, 포항시 관내 초·중·고교등을 찾아다니며 홍보활동을 벌여 인체무해 식기세제를 쓰도록 하였다. 홍보활동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국민 의식 수준. 국민들 수준을 높여 인체유해 제품을 추방하고 국격에 맞는 인체무해 식기세척제를 사용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게 바로 국민복지라는 것이다. 2015년 세계 물포럼이 대구에서 열리는데 물관리를 위해 지금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식기세척제. 친환경생활용품 마크가 붙어 있는데 가성소다가 20% 포함되어 있다. 친환경제품, 녹색제품에 양잿물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물세척만 깨끗이 하면 되지 않냐고. 그러나 그게 아니다. 100% 세척할 수 없다. 더우기 식기세척기 밸브가 고장이 나면 양잿물에 휑군 식판을 건조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는 대안은 제시한다. 양잿물 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정부가 인증한 친환경 제품을 믿지 말고 인체 무해, 무독성, 무자극제품을 인증하는 식품안전마크(S)의 천연세제를 사용해야 한다고.학생건강, 국민건강을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양잿물 세제를 추방해야 한다. 우리 교육자가 앞장서야 한다.
언제부턴가 스마트폰이 아닌 2G폰을 가지고 다니는 아내에게 시대에 뒤떨어진다며 내가 붙여준 별명 하나가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신 미개인'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빠로부터 놀림당하는 엄마에게 측은지심을 느낀 것일까? 이번 설날,아내에게 따라다니는 '미개인'이라는 딱지를 떼 준 사건이 일어났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이들은 받은 세뱃돈으로 아내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한 것이었다. 처음에 아내는 아이들의 깜짝 선물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아내는 상자를 뜯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내버려두었다. 말 그대로 아내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무용지물(無用之物) 그 자체였다. 며칠이 지났다. 이를 지켜본 아이들이 작정한 듯 아내를 데리고 가까운 대리점으로 갔다. 아내는 아이들의 행동에 못마땅한 듯 대리점으로 가는 내내 구시렁거렸다. 마침내 아내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몇 년간 애지중지하게 간직했던 2G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되었다. 바꾼 뒤에도 아내는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듯 전화를 걸고 받는 용도로만 사용하였다. 아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에게 스마트폰 사용법과 기능을 가르쳐 주었다. 처음에 거부감을 느꼈던 아내는 스마트폰 기능 하나하나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심지어 기능 하나를 다 익히고 나면 또 다른 기능을 가르쳐 달라며 아이들에게 애걸하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아내가 폰을 구입한 지 오래된 나보다 더 많은 폰 기능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이제 아내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친구 이상의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난 뒤, 아내의 생활에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전에 TV 시청이나 책을 보면서 망중한을 즐겼던 아내의 손에는 항상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사용 중 모르는 기능이 나오면 구입 시 받은 매뉴얼을 펼쳐 놓고 사용법을 알아갔다. 또한,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내게 물어보기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해결하였다. 전에는 그것도 모르느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는데 요즘은 역전되어 오히려 내게 면박을 주곤 한다. 그것도 아이들 앞에서 말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내에게 없던 취미 생활이 생긴 것이다. 아내는 생활하면서 찍은 사진을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올려놓고 댓글을 다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결혼하여 자주 만나지 못한 친구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좋아하는 아내가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없다.이런 아내의 행동과 모습을 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 그간 스마트폰 없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말이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빨리 구입할 수도 있었을 텐데. 사실 아내는 매월 지출되는 통신비(4인 기준 16만 원)의 부담으로 스마트 구입을 미뤄왔던 것이었다. 특히 주변에서 스마트폰 게임 중독에 빠져 가정 일에 소홀히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스마트 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내심아내가 스마트폰을 갖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통신비 부담으로 아내는 자신이 먼저 제일 싼 요금제를 선택했으며 요금이 부과되는 게임이나 채팅으로 수다를 떨며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 일이 결코 없었다.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통화를 제외하고 불필요한 통화는 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연락은 문자메시지나 요금이 들지 않는 SNS를 통해 전했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 달라진 아내의 행동에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아내는 하루에 한 번 꼭 가족 모두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저녁 메뉴를 찍어 보내기도 한다. 특히 바쁘다는 핑계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시간을 고려하여 아내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메시지로 남기곤 한다. 기존에 없었던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을 공유하는 데 아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껴본다.
요즘 초등학교에 늦깎이 만학도로 입학하는 경우가 있다. 초등학교 교육은 의무교육이니 당연히 입학은 가능하지만 이들의 학교생활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매일 학교를 가야하는 부담감뿐 아니라 손자 벌 되는 어린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육활동도 생각만큼 몸이 잘 따르지 않이 어려움이 크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 수록 그만두는 학생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 모두에게는 남모를 큰 상처를 갖고 있다. 가정이 어려워서, 전쟁이로 인하여, 혹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웠던 것이다. 서울의 한 할머니(65)는 전북 정읍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아홉 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오빠, 언니와 동생들 뒷바라지를 해야만 했던 할머니는 가난한 살림 탓에 자기 이름 석 자 쓰는 법을 배울 기회도 얻지 못했다. 그런 할머니가 지난 7일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로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됐다. 이 할머니는 "글 읽을 일이 있을 때면 눈이 어두워 잘 안 보인다고 얘기했다. 그러고 나면 참 많이 속상하고 창피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교육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헌법에 기술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 반값 대학 등록금을 얘기하고 있지만 고등교육보다 기초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문해교육에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늦었지만 이들에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의무교육을 이젠 국가가 책임지야 하는 것이다.비록 기회는 놓쳤지만 지금이라도 원한다면 국가가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작년부터 각 지역교육지원청마다 ‘문해교육’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앞의 사례처럼 초등학교 과정을 졸업하지 못한 분들을 위한 배려차원의 교육이라는 점에서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필자가 문해교육 심의위원으로 2년간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아직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이 많다는 거다. 성남시청이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100만 성남지역의 문해교육 대상자는 3만6천 명 정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문해교육은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2개 학교에 100명 정도이다. 그 중 이번에 3단계 과정을 이수하여 '초등 학력 인정'을 받아 영광의 초등학력 졸업장을 받는 어르신이 4명이다. 정말 축하하고 싶다. 이들에게 졸업장은 대학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주경야독으로 200시간 이상의 수업을 듣고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고 셈할 수 있어 삶에 새로운 희망과 자부심을 갖게한것이다. 이들 대부분이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을 거치며 피란살이와 가난 탓에 글을 배우지 못한 노인들이다. 못 배운 것에 대한 차별과 고통, 그 설음을 이제야 떨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정부나 교과부는 너무 무관심했다. 모두가 방관하는 사이에 숱한 무시와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2011년부터 운영해 온 초등 학력 인정 문해교육은 성실히 교육에 임할 경우 빠르면 1년 안에 초등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3단계, 3년 과정으로 구성돼 있으나 단계별 평가를 통과하면 바로 승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이 진정한 선진교육으로 가려면 세계최고의 대학 진학률이 아니라 그늘진 교육에 새로운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앞에서 논의 된 문해교육뿐 아니라 중등교육까지 미이수자를 적극 찾아 모든 국민이 그야말로 의무교육이 완성되도록 남아도는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할 때이다.
청렴‧전문성‧균형감 갖춘 엘리트…곽병선‧문용린과 친분 교총 “유초중등 현장정서아는 실무전문 보좌진강화해야“ 박근혜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에 서남수(61·사진) 위덕대 총장이 13일 내정됐다. 교육부에서 잔뼈가 굵은 차관 출신이 장관에 오른 것은 65년 교육부 역사에처음있는 일이다. 교과부는 물론 서울시교육청 관료들 사이에서 ‘기대가 크다’는 환영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서남수 장관 내정자를 20년 보필했다는 한 교과부 출신 관료는 그의 업무 관련 능력을세 가지로 요약했다. 청렴하고 전문적이며 균형감을 갖췄다는 것. 대학비리 사건으로 교육부 직원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고 옷을 벗을 때도 사소한 비위조차 드러나지 않았을만큼 깨끗한 관료로 정평이 나 있으며,과천의 소형 아파트에서 20년 넘게 생활하는 등 소박한모습을 보여 온 바 있다. 교육부 관료 시절 아이디어가 넘친다는 이야기를들었을 만큼 정책 마인드도 갖췄다. 1998년 김대중 정부 교육정책을 담은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책기획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것.그러나 3불정책,연구중심대학 육성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 내용이 많아반발을 사기도 했다.‘이해찬 5인방’ '교육 5적' 등으로불린 것도,좌편향이 아니냐는 우려가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작년 7월 위덕대 총장 부임 직전 참여한 연구 ‘미래 한국교육의 발전 방향과 전략’ 보고서를 보면, △인성중심 교육과정 난도 조절 △진로교육 및 진로연계 교육과정 확대 △입학전형 단순화 및 대입전형 예고제 실시 △국가수준의 교원 직무기준 마련 △고교 무상교육 △대학 특성화 추진 등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과 일맥상통함을 읽을 수 있다. 대학구조개혁 추진본부를 발족 시키는 등 고등교육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서울‧경기부교육감을 거쳐 초중등교원에대한이해도 역시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리적 성품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해 전문직과의 친화력도 좋은 편이라는 것. 여기에쓴 소리를 해야 할 때는 하는 강직한 면도갖췄다.2008년 교육부를 떠나며 “직업공무원에게 정치적 책임까지 물으려고 하는 후진성은 극복돼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영국 University of London, 미국 East West Center,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객원연구위원을 지내는 등 연구력도갖춰교육부 엘리트 관료 그룹의 선두주자로도 꼽힌다. 인수위 곽병선 교육 간사와는 2012년까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공동 연구 등을 함께했으며, 문용린 서울시교육감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총은 이날 서 지명자에 대해 “유․초․중등교육의 비중이 높은직무 특성상 학계나 교육계 출신이 임명돼 왔다는 점에서 보통교육 실천 경험이 없는 관료 출신을 초대 교육부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의외”라고 논평했다. 교총은 “가뜩이나 약해지고 있는 전문직 위상을 더 위축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교육부의 장학․편수기능을 강화하고 학교현장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데 만전을 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제 찬탈기간은 36년이 아니라 34년 입니다 저는 비록 별로 보잘 것이 없는 것일 망정 내 나라 독립기념관을 위해서 전시물을 기증한 사람이기도 하고, 독립기념관을 개관하기 전부터 기념관 뜰의 말씀비 제막식을 쫓아서 이미 개관전에 5차례나 방문을 한 사람입니다. 또 개관이후 학생들을 인솔하여 매년 방문을 잊지 않을 정도로 독립기념관에 대하여 관심도 가지고 또한 민족정신을 교육하기 위해서 열심히 활용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기간이 되는 일제강점기를 36년이라 하는데 적어도 독립기념관서만은 제대로 계산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받은 독립기념관장님의 편지에서도 '우리나라는 100여년전 국권을 강탈당하고 36년간의 암을한 일제강점기를 보냈고'라는 말을 쓰셨습니다. 말씀대로 우리 나라 국민들이 부끄러워할 기간이고 암울했던 기간입니다. 그런데 왜 36년이라는 말을 쓰는 것입니까? 독립기념관이 앞장을 서서 바꾸어야 합니다. 45년8월15일 - 10년 8월 29일 = 34년 11개월 16일이 됩니다. 35년도 되지 않는 기간인데 그 부끄러운 기간을 왜 늘리려 하는 것입니까? 그것도 1년하고도 14일이나 늘린 것이 됩니다. 적어도 독립기념관장님이 앞장을 서서 교과서도 고치고 국민들의 의식도 고쳐야 합니다. 저는 이 36년이란 말만 들으면 화가 납니다. 일제에 시달린 가간이 얼마나 치욕스러운 기간인데, 기간을 늘려서 더 오랫동안을 지배했다고 인정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날을 더 늘려서 우리 국민들에게 치욕을 주려는 것입니까? 아니면 일본에게 더 오랫동안 지배를 했노라는 자부심을 주자는 것입니까? [일제36년] 이란 말은 분명 잘 못된 계산이며, 부끄러운 역사를 부풀리는 결과를 가르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독립기념관에서만은 이런 바른 정신을 일깨우고 가르치려는 노력을 하여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런 깨달음을 내세워서 진정 우리 국민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우고, 침략에 시달려왔던 시기의 조상들의 비참한 생활을 알려서, 저 보수 극우세력이 들끓고 또다시 전쟁이라도 일으키려는 못된 제국주의 망상에 사로잡혀가는 일본을 경계하고 우리 민족의 정신을 가다듬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교과서에서도 일제36년]이란 말은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국권침탈기간이라는 말로 우리 국민정서를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일에 독립기념관이 앞장을 서야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김능진 기념관장님의 현명하신 판단으로 독립기념관이 앞으로 더욱 민족의 앞날에 큰 횃불이 되어줄 것을 기대합니다.독립기념관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란을 통하여 독립기념관장님께 드린 편지입니다.
설날 연휴가 끝나니 진눈깨비가 내린다. 이럴 때 마음도 함께 가라앉는다. 부모님과 형제자매와 짧은 만남의 기간이 너무나 아쉬운데 날씨마저 마음을 흐리게 만드니 더욱 마음이 얼어붙는 듯하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는다. 실망하지 않는다.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기다림이 있기 때문이다. 진눈깨비가 내리고 나면 찬란한 햇살이 준비되어 있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놓이게 된다. 기다림 속에 참게 된다. 조금 전 한 편의 시를 읽었다. ‘국경의 밤’으로 유명한 파인 김동환의 시 ‘강이 풀리면’이다.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배가 오면 님도 탔겠지/님은 안타도 편지야 탔겠지/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님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동지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시를 대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마음이 넓어진다. 희망이 차오른다. 기대로 설레이게 된다. 이 시를 보면서 우리 선생님들은 희망으로 가득차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어떤 희망? 교육과 관련되는 희망이다.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의 구절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강이 풀리면’, 시간이 지나면 희망이 온다. 환경이 변화되면 희망이 온다. 우리들에게 어떤 교육적 희망이 있나? 얼었던 강이 풀리고 내렸던 눈이 다 녹고 우수, 경칩 다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오면 배가 온다. 신입생들이 온다. 꿈을 품고 온다. 은빛 날개를 달고 세계를 나는 꿈은 가슴에 품고 온다. 이런 신입생들이 온다는 희망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있다. 얼마나 좋은 희망인가? 얼마나 좋은 소망인가? 신입생들이 오면 님도 함께 탔을 것이다. 님이란 무엇일까? 바로 꿈이다. 세계를 향한 꿈, 미래를 향한 꿈, 내일을 향한 꿈, 학문에의 정진을 향한 꿈, 독서삼매경에 빠질 꿈, 좋은 사람이 되고픈 꿈을 가슴에 품고 함께 온다. 이런 신입생들을 기다리는 분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하루하루가 기다려진다. 이들이 우리학교에 올 때 어떤 편지를 가져올까? 학생들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학생들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주는 희망은 또 무엇일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긍정적인 선물을 가져올까? 아니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부정적인 선물을 가져올까? 어떤 선물이든지 좋다. 좋은 선물이든 좋지 않은 선물이든 선물 자체는 좋은 것이다. 이 선물을 모두 좋은 것으로 바꾸어 놓아야지, 이런 마음을 가지면서 편지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님의 편지를 기다리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신입생들의 편지를 기다린다. 신입생들이 오면 이 설움도 풀릴 것이다. 어떤 설움? 학생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설움, 학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설움, 관리자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설움, 무언가 부족해 스스로 인정받지 못하는 설움을 신입생들이 오면 다 녹여버려야지. 동지섣달에 얼었던 강물이 녹는 것처럼, 음지에 쌓여있는 눈이 따스한 햇살에 녹는 것처럼 모든 설움을 다 녹여버려야지. 이건 가능하다. 자기 마음에 달렸다. ‘제멋에 얼었던 강물이 녹듯이’ 선생님의 의지에 따라 설움도 다 녹여버리고 다 날려 보낼 수 있으리라. 그러기에 기다려진다. 새로운 신입생들이 기다려진다. 그래서 날을 기다린다. 달력을 본다. 절기를 쳐다본다. 하늘을 쳐다본다. 일기에 관심을 가진다. 마음을 정돈한다. 새롭게 준비한다.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고 내일도 강가서 기다리고 가듯이 오늘도 학교에서 기다리다 가고 내일도 학교에서 기다리다 간다. 이럴 때의 기다림이 바로 희망이다. 바로 활력소다. 바로 에너지가 된다. 대동강이 풀린다는 우수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이 되면 신입생을 만나게 된다. 신입생을 만나는 날이 되면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나고 따뜻한 날씨 속에 초목의 싹이 돋아나면서 함께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우리 선생님들은 기다리며 산다. 희망을 품고 산다. 편지를 기다리며 산다. 설움을 녹이며 산다.
새벽을 깨우는 것은 복이다. 만물이 고요히 잠든 때 깨어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갖는 복이 아니다. 새벽에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가깝게 함은 더욱 복이다. 이건 경험한 자만이 안다. 요즘 들어 가장 부러운 것이 하나 있다. 그게 바로 젊음이다. 젊음이 부러운 것 보니 이제 늙어간다는 증거다. 돈도 부럽지 않고 명예도 부럽지 않고 권력도 부럽지 않고 오직 젊음이 부럽다. 젊음을 다시 되찾을 수 없지만 젊게 사는 것이 젊음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2012학년도도 저물어간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때다. 자연적으로 바빠진다. 그럴수록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신학년도를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한 요소가 된다. 아무리 새로운 마음가짐을 해도 크게 변화되는 것도 없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 그래도 새로운 다짐은 계속 되어야 하고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그리고는 당당한 발걸음이 필요하고 힘찬 전진이 필요하며 계속된 전진이 필요하다. 그러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새벽에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우선 선생님은 진정한 위로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학생들 중에는 위로를 받을 만한 이가 많다. 어려움을 당한 이들도 있고 슬픔을 당한 이들도 있다. 깊은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이들도 있다. 바른 길이 아니라 반대의 길로 가는 이도 있다. 바른 행동이 아니라 엉뚱한 행동을 하는 이도 있다. 이런 학생들을 보면 선생님들은 진정한 위로자가 되기는커녕 심판자가 되고 훈계자가 될 때가 많다. 그러면 학생들은 더욱 화가 치밀어오른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위로의 말이 아니면 어떤 말을 해도 그 말을 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심판하고 훈계한다 싶으면 그 어떤 말도 자기를 괴롭히는 말로 들리고 헛된 소리로 받아들인다. 말끝마다 괴롭힌다고 생각을 하게 되고 속으로 더욱 분노하고 미워하고 이를 갈고 화를 내고 존경은커녕 경멸하기까지 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 선생님들은 짧은 말이라도 진정성 있는 말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행동으로 다가가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또 하나는 선생님은 관찰자가 되면 좋겠다. 이번 설날 막내 제수씨와 잠시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제수씨는 50대 중반으로 중3 학년부장을 했다고 한다. 승진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는 분이시다. 학교생활을 할 때 점심시간에도 자리에 앉아 있을 때가 없다고 하였다. 교실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감동이 되었다. 교실을 자주 둘러봄으로써 학생들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에게서 멀어지기를 좋아하고 딴짓하기를 좋아한다. 그럴 때 선생님이 나타나고 관심을 가져주고 챙겨주면 학생들은 반듯하게 잘 성장하고 바른 생활과 행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선생님은 태양과 같이 빛이 되어 주고 등대와 같이 등불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리 힘센 젊은이도 뒤뚱거리게 된다. 학생들은 어둠을 좋아한다. 어둠 속에서 어둠만 생각한다. 어둠 속에는 덫이 있고 올가미가 있고 그물이 있고 함정이 있고 밧줄이 있는 줄을 모른다. 길목에 숨겨진 덫이 짐승을 덮치는 것처럼 어둠을 좋아하는 이를 넘어뜨리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역할을 우리 선생님들이 해야 한다. 밝음 속에는 어떤 장애물도 잘 피해갈 수 있고 등대를 바라보는 배는 빛을 보고, 소리를 듣고 따라가기만 하면 안전하다. 위험에 빠질 위험에 있는 학생들에게 빛이 되고 등불이 되고 등대가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횡령 의혹은 학교에서 절차에 따라 백일장이나 각종 예‧체능대회 참가학생들을 인솔하는 많은 지도교사들에게 허탈함과 함께 심지어 배신감까지 갖게 한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선 소위 ‘임시전도’ 방식으로 교외활동 학생 경비를 주고 있다. 임시전도란 학생들의 백일장 참가 등 교외활동 경비를 교사에게 임시로 지급해주고, 사후 영수증 첨부하여 정산하는 행정절차를 말한다. 가령 3만 원일 경우 교통비, 식비 등에 대한 영수증을 일일이 첨부하여 정산하는 식이다. 고작 기만 원의 학생여비 정산절차도 그처럼 추상같이 이뤄지는데 높은 분들 쓰는 국가예산은 그렇지 않다니 허탈하다. 그런 ‘눈먼 돈’이 50개 기관에 총 6524억 원이라니 저절로 배신감도 생긴다. 당연히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학교 예산을 쓰는데 한 치의 빈틈이나 소홀함이 있어선 안되겠기에 불만이 있어도 하라는 대로 하지만,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임시전도의 학생여비가 교사 계좌로 입금되고 있다. 그러니까 교사더러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하여 학생들에게 백 원 단위까지 일일이 나눠주라는 얘기인 것이다. 학교회계의 투명성 어쩌고 하는데, 도대체 그 동안 얼마나 해먹었길래 기만 원의 학생 백일장 경비까지 계좌입금인지, 또 교사를 행정실 하수인쯤으로 취급하는지 분통터질 노릇이다. 그러면서 교사 업무 경감 운운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더욱 분통터지게 하는 것은 버스표 제출이다. 요즘 소수 학생이 참가하는 백일장 등 학생 교외활동은 교사의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이를테면 교사와 학생이 함께 버스로 백일장에 참가하던 1980년대식 정산을 하라는 얘기인 셈이다. 그런 실정을 모르는 탁상행정이 오히려 신기할 지경이다. 감사 지적사항이라는데 그대로라면 학생은 버스로, 교사는 제 차로 각각 가라는 말이 된다. 그럴 경우 불편이나 시간낭비는 고사하고, 무엇보다도 특성화고에선 그렇게 고생해가며 백일장에 선뜻 참가할 학생이 없다. 그것이 부인할 수 없는 특성화고 현실이다. 학교운영위원회의에 학생 대표까지 참여시킨다는 세상이다. 왜 학생들이 본인의 학교외 교육활동 경비를 직접 수령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임시전도말고 여비정산 방법이 있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그리 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필자가 10여 년 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그리 했었다. 백일장참가 학생들에게 경비 지급 후 도장을 받아 처리하는 정산이 그것이다. 그것은 필자가 20년 넘게 해온 문예지도 교사로서 볼 때 제대로 된 방식이다. 기획재정부가 특정업무경비 대책을 내놓은 모양인데, 차제에 교사를 한없이 초라하고 번거롭게 만드는 현행 임시전도 학생경비 지급과 1980년대식 정산방식도 하루속히 개선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교외활동 지도교사들의 분통을 도지게 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 그것이 그나마 인간의 도리일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맛있기도 하고 값싼 것은? 어느 날 랍비가 자기 하인에게 시장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골라 사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하인은 혀를 사 왔습니다. 며칠 뒤 랍비는 또 하인에게 오늘은 좀 값이 싼 음식으로 사오라고 명했습니다. 그런데 하인은 또 혀를 사왔습니다. 랍비는 언짢아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며칠 전 맛있는 것을 사오라 했을 때도 혀를 사왔는데, 오늘은 싼 음식을 사오라고 했는데 어째서 또 혀를 사왔느냐?" 그러자 하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좋은 것으로 치면 혀만큼 좋은 게 없고, 나쁜 것으로 치면 혀만큼 나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상헌 지음생산적인 삶을 위한 자기발전 노트 50 중에서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다.'라는 뜻으로 전당서(全唐書) 설시편(舌詩篇)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당나라가 망한 뒤의 후당(後唐)때에 입신하여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라는 정치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五朝八姓十一君(오조팔성십일군)을 섬겼는데 다시 말하면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 개의 성을 가진, 열 한 명의 임금을 섬겼으니 그야말로 처세에 능한 달인이었습니다. 풍도(馮道)는 자기의 처세관(處世觀)을 아래와 같이 후세인들에게 남겼습니다. #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 :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풍도(馮道)는 인생살이가 입이 화근(禍根)임을 깨닫고 73세의 장수를 누리는 동안 입조심하고 혀를 감추고 말조심을 처세의 근본으로 삼았기에 난세에서도 영달을 거듭한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도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요즈음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들여다보면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불씨가 번져서 생명을 해치기도 하고 가족끼리 불상사를 겪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살벌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풍도와 같은 인생의 지혜가 절실해 보입니다. 긍정의 말로 무장하자 그런데 교직이 힘든 이유중에말하기의 어려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통의 부재에서 진심이 와전되어 학생들이나 학부모와 겪는 갈등의 대부분의 발화점이 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기에 말하기는 인격의 완성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삼기도 합니다. 잘 나가는 정치가나 리더들이 말실수로 곤경에 처하여 자리까지 내놓기도 하고 법적인 책임 공방을 벌이기도 합니다. 세간에 회자되는 유행어 중에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아마도 어른이나 리더가 된 사람은 지혜로운 말을 적재적소에 짧은 금언처럼 하고 아랫사람들에게 베풀기를 즐겨하라는 말로 들립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 반대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게 끝내도 될 말을 중언부언하거나 시간을 끌어서 상대방을 질리게 합니다. 베풀기보다는 어른 대우를 받으려하면 기피 인물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말을 줄이고 지갑을 자주 열까생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일본 나가노 현의 한 고등학교는 장점을 강조한 말로 문제아들을 변화시켰다고 합니다. 학생을 평가할 때 " ~밖에"라는 말 대신 "~라면"이라고 했습니다. "~는 덧셈 밖에 못한다."가 아니라 "~는 덧셈이라면 잘할 수 있다." 로 평가한 결과였습니다. (좋은생각 2013년 2월호 35쪽) '아'다르고 '어'다른 표현을 통해 강점을 강화시켜서 동기부여를 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말이 씨가 된다.'는 우리말은 백번 옳은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말의 씨는 장기기억에 저장되어 한 사람을 변화시키거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고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겠습니다. 일자천금(一字千金)의 말을 날마다 순간마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니 심사숙고하여 말하는 습관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선생님들의 언어폭력으로 상처를 받는 아이들의 많다는 기사를 접하며 내가 뿌린 언어의 씨앗들이 아이들의 마음 밭에서 어떤 나무로 자라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교직의 무거움을 절감합니다. 새 학교, 새 학급, 새로운 아이들과 만나기 전에긍정의 말로 정신무장을 하자고 다짐합니다.
설 특선 TV영화로도 방송된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의 작품이다. 한겨레(2012.12.19)신문은 ‘2012문화현장-영화’편에서 설문조사 내용을 보도했다. 국내 17개 영화홍보사(영화수입·독립영화 배급사 포함) 직원 49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이다. 이들은 “국내외 개봉작을 홍보하고, 배우들의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며 영화계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영화인들”이다. 그런 조사에서 ‘건축학개론’은 ‘다시 보고 싶은 올해의 영화’ 1위로 뽑혔다. 응답자들은 “건축과 첫사랑을 결합한 소재의 독특함”,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상처를 위로해준 웰 메이드 영화”,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감성과 음악이 어우러져 여운이 길게 남은 작품”이라며 ‘건축학개론’을 극찬했다. 그것이 100% 정답은 아닐지라도 ‘건축학개론’을 구체적으로 만나볼 이유는 될 것 같다. 이미 한국영화 1억 명 시대를 얘기했는데, 거기서도 ‘건축학개론’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영화계의 전통적 비수기라 할 3월(22일 개봉), 4월을 관통하며 411만 1085명이라는 흥행 대박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워낙 ‘센 놈’들이 많아 흥행영화 톱10에도 들지 못했지만, 한국 멜로영화 최다 관객 313만 명을 기록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뛰어 넘었다.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물론 확장판까지 700만 명을 넘긴 ‘늑대소년’(2012.10.31 개봉)의 출현 전까지 그렇다는 얘기다. 참고로 ‘2012 흥행 톱10’ 영화는 다음과 같다. 2012년 12월 24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공식집계를 기준으로 한 조선일보(2012.12.25) 보도에 따랐다. ‘도둑들’(1298만 3182명), ‘광해, 왕이 된 남자’(1229만 7002명), ‘어벤져스’(707만 510명), ‘늑대소년’(665만 3005명), ‘다크나이트 라이즈’(639만 6528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90만 9937명), ‘어메이징 스파이더맨’(485만 3123명),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469만 4595명), ‘내 아내의 모든 것’(459만 8821명), ‘연가시’(451만 5833명) 등이다. 411만 1085명의 ‘건축학개론’은 흥행 11위쯤 된다. 한국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면 흥행 톱10에 거뜬히 포함되겠는데, 그것과 무관하게 흥미로운 것이 있다. 2012 상반기(1~6월)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1년 결산에선 8위로 곤두박질쳤다는 점이다. 흥행성적이 영화보기 척도의 전부일 수는 없더라도 반성이 생긴다. 흥행 톱10중 7편이나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래도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앞에서도 잠깐 말했듯 ‘건축학개론’이 멜로영화의 ‘승리’를 일궈냈다는 사실이다. 멜로영화는 1970년대부터 오랫동안 호황을 누리다 2000년대 들어 주춤해졌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번번이 흥행에 실패했다. 2006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313만 명을 동원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은 없었다. ‘건축학개론’ 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과거 신파나 최루성 위주의 멜로영화가 흥행력이 떨어지자 영화계도 다른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또 재벌이 등장하거나 막장 코드가 있는 TV멜로드라마와도 차별화를 하려다 보니 현실적인 공감대에 더 주력하게 됐다”(조선일보, 2013.1.9)고 말한다. 그러니까 ‘건축학개론’이 그런 시도를 했고, 결국 흥행성공과 함께 멜로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으로 일하다 2009년 ‘불신지옥’을 처음 연출한 이용주 감독의 두 번째 작품 ‘건축학개론’은 1996년 대학 1학년이던 이승민(이제훈)과 양서연(수지)이 15년쯤 후 다시 만나 당시를 회상하는 영화이다. 서로 사랑했으면서도 방식과 절차를 잘 몰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어버린 첫사랑 이야기가 그것이다.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시 ‘두 사람은 진심으로’가 떠오르는 것은 사랑만 했지 그 누구도 먼저 고백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5년 후 이혼녀가 된 서연(한가인)이 건축사 승민(엄태웅)을 찾아간 것은 그래서다. 서로의 운명이 갈린지 한참 지난 후에 벌어진 일이라 결말은 ‘그 때 나, 너 좋아했어’라는 확인일 수밖에 없다. 십 수 년후 확인만으로도 만족해하는 그것! 바로 첫사랑이다. 과연 첫사랑이 결혼으로 골인한 커플은 어느정도나 될까? ‘건축학개론’이 관객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관객, 그것도 30~40대가 많은 걸로 봐선 첫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진 커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일까? 밋밋하고 싱거운 시작이지만, 그런 사랑을 못해본 것에 대한 부러움이나 동경이 영화를 보고 싶은 욕구로 이어진 것. 급기야 속상해하고, 가슴을 쥐어뜯기도 했음직하다. 연인·부부들이 손잡고 극장에 갔다가 각자 추억에 잠겨 잡은 손을 풀고 나오기도 했다나 어쨌다나. 인스턴트 사랑으로 육욕적이거나 삭막해진 관객의 가슴을 쥐어뜯게 할 만큼 그것은 당연히 첫사랑에 빠진 심리나 표정, 그리고 행동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라 해야 옳다. 가령 버스 정류장. 잠든 듯한 서연에게 뽀뽀한 승민이 그녀가 눈을 떠 “나 오줌 마려워”라고 말하자 놀라는 표정이 그렇다. 죄 없는 택시기사나 엄마에게 화 내는 승민의 액션도 마찬가지다. 혹 남자 관객 일부가 ‘재수 없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서연보다 승민의 첫사랑으로 인한 눈물에 방점을 찍은 것 역시 꽤 그럴 듯해 보인다. 여자로 인한 남자의 눈물은 여자의 그것과 다른 비장미가 있음을 놓치지 않은 것이라고나 할까. ‘개포동’을 북한 미사일 이름 ‘대포동’과 연관시킨 것이라든가 “고백이야? 참 오래도 걸렸네!” 같은 유머감각은 다소 밋밋하거나 지루함을 희석시켜주는 효과로 작용한다. 그러나 서연은 프랑스어 ‘코케트’라는 인상을 풍긴다. 만족을 줄 생각은 없으면서 남자에게 잘해주는 여자. 또는 “요염하여 성적(性的)으로 남자를 호리는 매력”의 여인 코케트! 가령 서클 선배의 차에 동승하여 그와 주고 받는 대화 따위가 그런 느낌을 준다. 여자의 속성이 원래 그렇긴 하지만, 더 이해 안 되는 건 승민의 태도다. 몰라서 그런 걸로 몰아갔는데, 그건 아니지 싶다. 남자의 질투는 알고, 모름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할아버지하고 동급’인 선배일망정 서연이 술에 취했다는 점에서 일단 그렇다. 술 취한 서연을 선배가 부축해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는데, 애먼 택시기사에게만 화풀이(결국 얻어 맞지만)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적어도 현실에선 그렇다. 이를테면 불발로 끝나도 싼 첫사랑 캐릭터인 셈이다. 하긴 거기서 멱살잡이하고 다음 액션이 이어졌다면 급격히 ‘시리고 아픈’ 첫사랑의 품격이 떨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서연의 그때나 15년후 행적은 아귀가 맞지 않는다. 구질구질해지는 걸 경계해서 그런 것일까, 술 취한 밤 선배와 있었던 일(또는 아무 일도 없었을)에 대해선 끝내 밝히지 않고 있으니까! 제주도에서 술 먹다 느닷없이 “아, 시벌 좃같네” 따위 괴성을 질러대는 서연의 모습도 좀 뜬금없어 보인다. 정황상 이혼한데다가 아빠는 입원해있고 등 삶이 고단한데 따른 괴로움의 표출인 듯싶지만, 개연성을 담보할 구체적 리얼리티가 없어서다. 과거와 현재가 비교적 매끄럽게 교차되어 보기 편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밥먹자 해놓고, 남자가 순대국도 못 먹냐”하며 화분에 꽃 심는 장면이 이어진 것은 좀 그렇다. 아, 하나 더. 79학번인 필자는 여학생들로부터 ‘형’이라 불리웠는데, 90년대는 선배 남학생들을 ‘오빠’라 불렀나? 그리고 승민의 친구 납뜩이(조정석)가 “미적분을 가르키고 있는”이라 말하는데, 재수생이라 ‘가르치고’라 해야 맞는 표현을 잘못 말한 것인가? 또 승민이 이미 취직해있는데, 15년 전 화풀이삼아 발로 찬 대문을 수리하거나 새로 달지 않은 채 주요 장치로 활용한 것도 좀 억지스러워 보인다.
"와, 많이도 모였다" 이번 설명절에 우리 아파트에 모인 사람이19명이다. 장인, 장모, 처형, 처남을 비롯해 모두 처가식구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아이들은 세뱃돈 챙기기에 바쁘다. 오늘 만큼은 친척 인심이 후하다. 명절 때마다 주부들의 힘든 가사노동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음식 준비하고 상차림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비용도 그렇지만 준비하는 사람 따로 먹는 사람 따로가 주부 스트레스를 쌓이게 한다.좋은 해결책이없을까? 이번에 아내가 실천에 옮겼다. 어떻게? 연하 세 명 올케의 도움을 받았다. 우리 집은 장소 제공과 함께 갈비, 김치, 떡국,샐러드등을 제공하고 나머지 설음식은 나누어 맡았다. 둘째는 만두와 야채쌈, 셋째는 전(동그랑땡, 버섯전, 깻잎전), 막내는 잡채를 맡았다. 아내의 일이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점심 식사 후 막내 올케가 자진하여 설겆이를 한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시누이가 시키거나 손위 동서가 시켜서 움직이면 안 된다. 부부교사 맞벌이지만 자기 위치를 알고궂은 일을 알아서 처리하는모습이 대견한 것이다.스스로 하는 것과 시켜서 하는 것은 그 차원이 다르다.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 수저가모자란다. 1회용 나무젓가락이 동원될 정도다. 밥상 두개에 열 명이 앉고 식탁 하나에 다섯 명이 앉아도 네 명이자리가 없다. 누가 서서 먹나 보니 역시 모성애가 발휘된다. 자식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여든이 넘으신 장인, 장모. 지금은 둘째 아들네 머무신다. 그러나 그 곳은 목장이라서 자리가 협소하다. 식구들이 모두 모일 수 없다. 그래도 우리집이 편하다. 교통도 좋다. 그래서 우리집에 모인 것이다. 다행히 처남과 처남댁들이 불평불만 없이음식장만을 하였다. 그게 고마운 것이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인 조카들은 한복 차림이다. 부모들이 명절을 맞이하여 준비한 것이다. 한복을입고 세배를 올리는 것을 보니 명절 분위기가 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줄 세뱃돈은 아들이 챙겨서 미리 건넨다. 수입이 없는 그 분들은 자식 용돈이 주 수입원이다. 필자는 조카들에게 세뱃돈 만 원씩을 주는데 처남들은우리 딸에게 5만원을 준다. 아마도 대학생 신분을 고려한 모양인데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우리 딸이 고등학생, 중학생인 동생들에게 용돈 5만원을 건넨다. 세뱃돈이 서로 돌고 도는 것이다. 나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주부들의 명절 증후군이 심각하다고 한다. 주부들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사 노동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해야 한다. 집안 청소도 남편이 거들어야 한다.명절 음식 준비는 자식들이 분담해서 맡아야 한다. 어느 한 집에서 떠 맡아 음식준비하는 것은 부담이된다. 어려운 일은 자진하여 맡는사람이 있어야 한다. 상부상조가 필요하다. 그 게 서로를 위하는 길이다.
아직도 기숙사에는 창틈으로 찬바람이 비집고 들어온다. 커텐도 열지 않는다. 왼쪽발이 시릴 정도다. 학생들이 입사하는 날이라 큰집에서 학교로 바로 왔다. 새벽은 어느 시간보다 귀중한 시간이다. 책을 읽을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고향으로 가는 길은 힘들다. 부모님이 계시는 곳으로 가는 길은 험하다. 그래도 즐겁다. 돈이 들어도, 자유가 없어도 즐겁다. 교통이 복잡해도, 생활리듬이 깨져도 기쁘다. 나를 품어주는 따뜻한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20년생의 어머님이 계시는 곳이 가까워 더욱 기쁨을 누린다. 울산에서 부산 해운대로 가는 길은 나를 위한 전용도로 같다. 전혀 밀림이 없다. 소통이 원활하다. 조그만 대화를 나누다보면 목적지에 도달한다. 큰집에 가면 더 평안함을 느끼며 행복을 느낀다. 큰집이 참 좋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평수가 넓어서가 아니고 전망이 좋아서도 아니다. 새 집이라서도 아니다. 따뜻한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4대가 한 집에 사는 것을 보면서 늘 뿌듯함을 느낀다. 형님, 형수님에게도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 선생님은 언제나 따뜻한 어머니와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 어머니 곁에서 이틀을 잤다. 5남 1녀의 중간인 나로서는 어머니 곁에서 자는 것이 늘 편하다. 깊이 잠을 주무시지 않아도, 많을 걱정을 하셔도 참 좋다. 어머님은 밤새도록 잠을 주무시지 않은 것 같았다. 큰 아들 걱정, 큰 며느리 걱정, 큰 손자, 큰 손주며느리 걱정이었다. 어디 있는지, 어디서 자는지 묻는 것이 밤새도록 하시는 일이었다. 우리 선생님들이 나에게 주어진 학생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면 학생들은 참 행복할 것 같다. 학생들의 장래를 걱정하고, 학생들의 인성을 걱정하고, 학생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학생들의 학력을 걱정하면 학생들은 얼마나 기뻐할까? 학생들이 기대는 곳은 따뜻한 어머니와 같은 선생님이 계시는 학교이다. 어머님이 계시고 부모님이 계시는 곳이면 아무리 멀어도,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부담스러워도 개의치 않고 부모님을 찾는다. 어머님을 찾는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나와의 끈이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끈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언제나 단단한 사랑의 끈 역할을 했으면 한다. 아무리 당겨도 끊어지지 않는 끈, 거미줄과 같은 모양만 있고 무늬만 있는 끈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끊을 수 없는 단단한 끈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끈이 되어주는 선생님을 향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겸손한 마음을 지녔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린애들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갓 태어난 아이처럼 되면 좋겠다. 갓 태어난 아이는, 어린 아이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거의 없다. 가르치는 우리들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거의 없다는 낮은 자세가 되면 배움에 더욱 열중할 것이다. 알아야 가르칠 수 있으니 가르치기에 앞서 배움에 힘쓰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는 언제나 부모님에게, 친인척에게, 조상들에게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옛 세대에게 물어보는 자세가 좋다. 조상들의 경험으로 배운 진리를 잘 생각해 보고, 돌아가신 분들이 생전에 가르치신 내용을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학생 시절 때 돌아가신 삼촌의 가르침이 생각이 났다. 삼촌께서는 하루는 저에게 백지에다가 “너가 알고 있는 한자(漢字)를 다 적어보아”라고 하셨다. 정말 부끄러웠다. 저는 큰집의 4명의 손자, 손녀들에게 백지를 주면서 무엇이든지 좋으니 글을 써보라고 하였다. 많은 양일수록 좋다고 하였다. 잘 쓰는 손주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손주도 있었다. 이들이 크면 나를 기억하며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지 않을까 싶었다. 어른들의 가르침은 ‘늘 정직해라, 깨끗해라, 바르게 살아라’이다. 이 가르침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고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가르침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만약 학교교육과정 운영상 A교과 교사가 3명 필요하고, B교과 교사가 1명 필요한데, 정기전보에서 B교과 교사를 3명, A교과 교사를 1명 배정했다면 학교장의 심정은 어떨까. 반면 A교과 교사가 1명 필요하고, B교과 교사가 3명 필요한 학교에는 A교과 교사 3명, B교과 교사를 1명만 배정했다면 이 학교의 학교장은 어떨까. 아니 학교장 뿐 아니라 해당학교 교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그리고 만약 이런일이 실제로 발생했다면 교육청에서는 어떤 조치를 내려야 할까. 물론 이들 교과는 교사배정을 묶어서 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사정에 따라 전공교사를 형평에 맞게 배정하는 것이 지금까지 해왔던 전보배정 방식이다. 가령 기술·가정 교과에는 기술전공자와 가정 전공자를 고르게 배정한다. 사회나 과학교과의 경우도 각각의 전공교사를 고르게 배정한다. 교과 명칭이 그렇다고 해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전공자가 가르칠 수 있도록 일선학교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은 교원수급이 맞지 않아서 특정 전공자가 많이 배정되는 경우는 있다. 어차피 같은 교과이니 수업을 진행해 가는 과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게 된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전공자가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사전에 학교에서 전공교과 담당교사를 요청했다면 교육청에서는 최선을 다하여 학교의 요청에 맞는 배정을 해야 한다. 사전에 학교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되어있다. 제출 받았다면 그 자료에 가급적 맞게 배정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청에서 할 일일 것이다. 그런데 서울의 어느 교육지원청에서 중학교 교사 정기전보 과정에서 지적했던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필요한 교사는 적게 보내고 불필요한 교사를 대거 보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더구나 같은 교육지원청 관내의 다른 학교에서는 정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같은 교과의 교원수급인데 양쪽 학교에 정 반대로 배정을 했다면 정기전보가 잘못된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배정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잘 못 배정한 것도 문제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교육지원청에 해당학교에서 재배정을 요청했는데, 교육지원청 관계자가 불가를 통보했다고 한다. 이유는 이미 발령이 난 상태임은 물론이고, 교육장까지 결재가 난 사항을 다시 돌리기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한다. 분명 배정이 잘못되어 학교에서 원하지 않는 교과의 발령이 이루어졌음에도 안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같은 교육지원청 관내의 학교에서 발생한 문제이므로 두 학교만 간단히 재발령을 내면 양쪽 학교에서 똑 같이 문제가 쉽게 해결됨에도 안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해당교과의 교사는 물론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학교의 입장에서도 이 문제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한번 발령을 냈으면 끝이라는 것에 과연 얼마나 공감할 수 있겠는가. 잘못이 명백하다면 당연히 수정해서 배정을 다시해야 옳은 것이 아닌가. 초등학교 학생들도 중입배정에서 명백하게 중학교 배정이 잘못되었다면 다시 재배정을 하고 있다. 교사는 한 학교에 배정이 되면 5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단 한번의 잘못된 배정으로 5년동안 비전공 분야를 가르쳐야 한다. 누가 가르치든 가르치는 교사는 곤혹스런 시간을 보내야 한다. 물론 위 내용을 필자가 정확히 확인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히 신빙성 있는 관련자로 부터 얻은 정보이다. 해당교육지원청도 어느 지원청인지 알고 있다. 교육청에서 돌아온 답변 역시 신빙성 있는 이야기이다. 확실한 것은 그 교육지원청에서 정기전보와 관련하여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의 자체를 막는 것은 학교를 도와주어야 할 교육지원청의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기 보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태도가 옳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재발령을 내서라도 문제를 최소화하는 태도가 아쉽다.
지난 7일에 있었던 새정부 핵심교육정책 진단 현장 점검 토론회가 한국교총주최로 열리면서 자유학기제에 대한 지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정책들이 그렇듯이 사전 인프라 구축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당연히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는 주장에 공감한다. 어쩌면 학교의 현실을 정확히 꿰둟지 못하고 추진하는 정책이 되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중학교 1학년을 진로탐색 집중학년으로 지정하여진로 탐색과 관련된 과목을 편성 하고 전 과목의 중간필기고사를 없애는 대신 진로탐색과 관련 있는 수행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시범운영 학교 공모에 들어갔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시행이 된다고 보아야 한다. 시범운영하는 학교들은 이미 중책을 맡았다고 보아야 한다. 정말로 현실적인 운영을 통해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차기 정부의 자유학기제 역시 서울시교육청의 진로탐색 집중학년 운영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차이점은 서울시교육청의 진로탐색 집중학년은 정규고사를 없애는 대신, 진로탐색과 관련있는 수행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자유학기제는 시험은 물론 기본적으로 자유학기제의 평가 자체를 없애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학기에는 학생들이 평가의 부담에서 벋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관련된 규정이나 지침등의 개정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다른차이점은 두 경우 모두 진로탐색을 집중적으로 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공통적이나, 그 방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차기정부의 자유학기제는 진로탐색이 근간이긴 하지만, 수업방법개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독서, 예체능, 진로체험 등의 자치활동과 체험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을 기르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토론수업등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수업방법을 개선하여 단순 암기식, 주입식 수업의 탈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체험학습 역시 다양한 분야의 체험학습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자유학기제에 학생들이 수행한 다양한 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세히 기록하여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로탐색을 위한 시기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진로탐색을 위한 방안이라면 당연히 중학교 1학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중학교의 상황으로 비춰볼 때 중학교 3학년 2학기가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중학교 3학년 2학기는 실질적으로 체험학습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조금만 손질한다면 수월하게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학교 3학년 2학기 성적을 억지로 내신에 포함시키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성장시기에 촛점을 맞춘다면 중학교 1학년이, 학교의 여건상 최대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3학년 2학기가 적절하다고 본다. 또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자유학기제가 진로탐색과 토론이나 이해력 증진의 수업에 있다면, 중학교에서만 시행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진로탐색은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업방법 개선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적절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이 중요한 시기이긴 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연계된 프로그램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등학교때부터 이런 활동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중학교의 한개 학년이나 한개학기로 학생들의 진로탐색이 완성될 수 없고, 수업방법 역시 자리 잡을 수 없다. 물론 해당학기나 학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가 있겠지만 시작 시기가 중학교 1학년이 적절한 가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인적, 물적 여건은 지역사회와 학교의 자원들을 잘만 활용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적절히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여건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태로 시작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현재 갖추어진 여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진학,진로 상담교사가 대부분 학교에 배치되고 있는 만큼 기존의 진로 프로그램을 다듬어서 시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 학교내의 진학,진로 상담교사와 외부 전문가의 유기적인 관계를 이끌어낸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여러가지 여건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또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많은 것도 사실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또한 교육공동체들의 노력이 함께 한다면 더욱더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상황은 조급증이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다. 최소한 2013학년도는 준비시기로 두고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진 학교부터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박형근 선생님!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이 떠나시는 이 자리, 몹시 서운한 듯 교정의 나무들마저 어깨가 움츠러 듭니다. 지난 2010년 광양여중에 부임하신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수많은 추억들을 만들었습니다. 늘 아이들 곁에서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봉강으로 옥룡으로 가정방문 갔을 때였네요. 아이에게 가정 사정을 다 듣고난 선생님께서 “뭐시야! 니는 참 좋겄다. 공부방도 있고 잉, 선생님은 니가 참 부럽다” 하시면서 자신감을 심어 주셨습니다. 아이들 등을 토닥거려 주시면서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으셨습니다. 그 아이도 덩달아 웃었고 선생님과 훨씬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픔도 있었습니다. 2010년 8월 하동에서 우리들은 사랑스런 제자들을 잃었습니다. 새벽 일찍 아이들을 찾겠다고 선생님께서 같이 가자고 말씀하셨을 때 많이 힘이 되었고 든든했습니다. 선생님의 지혜를 빌려 그 힘든 아픔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선생님과 함께한 수많은 친목회 모임과 배구가 생각납니다. 밤 7시까지 배구코트에서 우리들은 진한 우정의 땀을 흘렸고 웃음을 나누었습니다. 박형근 선생님의 리시브가 토스가 스파이크가 곁에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교정 곳곳에 선생님의 꿈과 열정과 사랑이 묻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2012년 1월 교육과정 연수에서 우리는 늦은 밤까지 아이들을 위해 토론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선생님의 경험과 경륜은 목마른 우리들에게 샘물이었습니다. “담임은 자기 학급 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언뜻 보면 평범하지만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야자타임 시간, 막내인 이선례선생님에게 “예. 선배님. 시킨대로 할랍니다.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 하시면서 꼼짝 못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무척 귀여웠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귀요미 박형근 선생님! 선생님은 참 부지런하십니다. 아이들보다 일찍 출근하시고 늘 먼저 준비하십니다. 아이들이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고 부지런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많이 챙겨주십니다. 설렁설렁 안하는 듯 보이면서 무슨 일이든 가장 먼저 일을 끝내십니다. 중간 걷기, 체험학습, 수학여행, 야영수련회, 학교 축제 등 학생 활동이 있을 때마다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당신의 눈에 담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한 아이들이기에 우리는 박형근 선생님!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사랑이 너무 크기에 당신을 보낼 수 없습니다. 당신을 보내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박형근 선생님! 안타깝지만 선생님의 반어법은 아이들이 한 달이면 다 눈치로 알게 됩니다.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야이 못생긴 가이나들아 어영부영 하지 마라” 그런데 선생님 반 아이들은 신기하게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예뻐집니다. 2012년 제가 담임을 제안 했을 때 후배들에게 부담주기 싫다며 처음에 거절하셨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스승은 정년하시면서 담임을 맡은 선생님이고 후배들의 본보기가 된다는 말씀에 다시 용기를 내어 맡아 주셨습니다.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어 주신 박형근 선생님! 고맙습니다.우리들의 아름다운 스승 박형근 선생님! 정말 존경합니다. 박형근 선생님! 정년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9개 성상을 쌓아 오신 그 노고와 희로애락을 어찌 말씀으로 다 하시겠습니까? 지난 광양여중의 3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맡은 선생님의 지혜로 광양여중 동료애의 등불이 켜졌습니다. 고향을 지키는 후덕한 팽나무같은 박형근 선생님이 계셔서 우리들은 참 행복했습니다. 우리학교도 참 행복했습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여기 모인 광양여중의 환하고 사랑스러운 꽃들이 다정다감하게 피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박형근 선생님! 담배는 줄이시고 등산은 늘리면서 늘 건강하십시오. 또 뵙겠습니다. 2012년 2월 8일 교사 김남규 올림
혜진아, 네 말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다는 네 말은 변함없는 진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찾아온다는 너의 생각은 참 긍정적이어서 내 마음에 쏙 드는구나! 넌 장차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고 하였었지? 세상은 사람들의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마음을 움직일줄 알면 도를 터득한 것이 아니겠니. 그만큼 인간의 심리는 복잡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알면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세상살이가 힘들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돈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세상은 꼭 돈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문제는 아이디어가 부족하고 인간의 노력이 부족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70년대 초 무렵 대학 진학을 할 때도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친구들은 사관학교에 진학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었단다.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지원이 많아 너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하는 ‘창의인성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올해만 총 1만7600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2월 7일 정몽구재단의 2013년도 사업계획에 따르면 올해 정몽구재단은 저소득층 중ㆍ고등학생이 재능과 적성을 계발ㆍ모색하는 ‘청소년창의계발스쿨’을 신규 실시한다. 기존 ‘어린이창의계발스쿨’에 이어 초등학생부터 중ㆍ고등학생까지 아우르는 프로젝트가 완성된다. 올해 연간 1만7600명의 학생이 프로그램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청소년창의계발스쿨’은 최근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 점차 창의적인 경험이 중요해지는 시대 흐름을 반영했다는 게 특징이다. 지원대상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 중ㆍ고등학교 동아리로, 교내 동아리에서 주로 학교 창의활동이 진행되고 대입 수시 전형에서도 동아리 활동 평가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3월 중 공모를 거쳐 180개 동아리를 선정, 1년 동안 각종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활동비와 연구비를 지원하고 우수교사 등에겐 해외 견학 기회도 제공한다. 또 동아리별로 진로 멘토를 소개해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통로도 마련한다. 또한, 장학사업도 확대한다. 기존 소년소녀가장, 교통사고 피해가정 자녀,순직 경찰공무원 자녀에 이어 창의인성 학생,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 대상 장학금을 신설한다. 기초과학이나 문화 예술 분야 중ㆍ고ㆍ대학생을 지원했던 ‘기초과학 및 문화예술 교육비 지원사업’의 범위도 대학원생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이자 전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 다문화 가족 및 저소득층 2만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해주는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간다. 정몽구재단 관계자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 사회 발전의 근간이 되는 분야에서 더욱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구재단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출연한 사재 총 6500억원을 기반으로 설립된 재단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현대그룹 외에도 좋은 기업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단다. 만일 너에게 가정이 어려워 유학하기 어렵다면 네가 공부만 잘 하면 길이 열릴 것이다. 교장 선생님도 35살이라는 나이에 외국 정부의 도움으로 생활비와 학비 전액을 받으면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단다. 지금의 나는 그때 결심하였던 것들을 이루는 과정에 있단다. 이처럼 우리 학생들도 이렇게 지원하는 좋은 기회를 이용하여 땀을 흘려 탐색한다면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문제는 정말 하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는가가 문제이다. 혜진이 너도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여 성공한 심리학자로 인간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글을 맺는다.
설날이 오면 생각나는 것들 8-- 세배할 때마다 떡죽먹기 세배를 하면 당연히 세뱃돈을 바든 것으로 알고 있는 요즘 아이들과는 달리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세뱃돈이라는 것을 몰랐다. 또 요즘처럼 자기 집에서 집안 어른들에게만 세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온 동네를 돌면서 동네 어른들께 모두 세배를 하고 다녔다. 그런데 이런 어린이들에게 세뱃돈이 아니라 집집마다 세배를 온 사람에게 내오는 상이 있었으니, 어른들께는 술이 나오고, 함께 온 어린이들에게는 떡국이 나오는 것이다. 온 종일 3~40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세배를 하고나면 집집마다 떡국을 얻어먹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이제 먹는 것이 큰 부담이 되는 것이었다. 동네에 살다보면 어느 집에서는 어떤 음식이 맛이 있고, 어떤 집에 가면 무엇이 나오는지 이제는 대부분 잘 알게 되었다. ‘영수네 집에 가면 곶감만 먹어야지’ '경민이네 집에서는 유과가 맛이 있는데…‘ ‘부잣집 철이네에 가서는 맛있는 조청에 인절미를 찍어 먹으면 맛이 있겠지.’ 등등으로 세배를 다니면서 온 동네를 다 알게 되어 버린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집안 어른들을 따라 다니면서 함께 세배를 하다가, 틈만 나면 한바탕 뛰어 놀다가 다시 세배를 가면 배가 부른 것을 막을 수가 있으니 틈만 나면 한바탕 뛰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다음 집으로 세배를 드리러 가는 길을 어른들이 천천히 걸어서 오시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줄달음질을 쳐서 다음 집의 앞에서 서서 기다리는 짓을 되풀이 하면서 배를 꺼치려고 노력을 하였었다. 배를 꺼친다는 말도 낯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더부룩하게 부른 배를 뜀박질로 좀 덜 부르다는 느낌이 오게 만든다는 말이다. 가난에 찌들어 제 때 끼니를 다 먹지도 못하고 자라던 아이들은 이런 명절이나 되어야 배부르게 얻어먹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집집마다 주는 떡국을 몽땅 다 먹어 치우는 것이다. 그렇게 먹고 보니 너무 배가 불러서 어떤 집에 가서는 내다 주는 떡국을 다 먹을 서가 없을 때도 있었는데, 그게 아깝게 생각이 되는 것이었다. 설날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얼마나 배가 고프게 살았던지, 하는 것을 알만한 이야기 하나 다시 들어보자. 얘들아, 앉아서 놀자 ! “엄니,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오네에.” “그만 참고 자거라. 그래도 너는 죽을 한 그럭 반이나 묵었잖냐?” “나물만 들고 쌀도 한나 읎는 멀건 죽인디 묵으나 마나제.” 아이는 배가 고프다고 투정을 하지만 어머니는 더 배가 고픕니다. “그래 알았다야. 자 물이라도 한 그럭 마시고 자그라. 낼 모레믄 아랫뜸 김부잣집 종배네 모내기를 하는 날잉께 쌀밥 한 그럭 얻어 묵을 수 있응께. 쪼끔만 참그라.” 점돌이의 투정에 가슴이 아파오는 어머니는 어린 점돌이를 달래다가 가슴에 꼬옥 껴안고 속삭여 줍니다. 산나물에다가 겉보리 간 것을 한 주먹 넣어서 멀건 죽을 끓였지만 그것도 넉넉히 먹을 수가 없어서 점돌이에게 한 그릇을 부어 주고서 자신은 반 그릇 남짓밖에 못 먹었습니다. 온종일 산을 헤매며 산나물을 뜯노라고 지친 팔다리가 아리고, 쑤시고, 뱃속은 쪼르록 소리만 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도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없는 자신이 밉고 죄를 지은 것 같아서 점돌이의 투정에 짜증을 낼 수도 없는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6.25 전쟁통에 공산당과의 싸움을 위해 살던 집들을 모두 불태우고 소개작전을 위해 사람들을 살던 마을에서 떠나 다른 곳에 있도록 하는 조치를 당해서 이웃마을로 쫓겨 온 것이 한없이 서럽고 억울합니다.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는 오두막집이지만 내 집이 있었고, 산골 다랑이 논이지만 몇 마지기 땅도 있어서 지금 보다는 훨씬 나았는데, 전쟁이 터지고 공산당이 휩쓸고 지난 뒤 우리 경찰과 국군이 들어왔을 때 산 속으로 숨어든 공산당(빨치산) 때문에 산골 마을들은 거의가 소개를 당했고, 이렇게 이웃 마을로 옮겨와서 남의 집 방 한 칸에 눌러 살면서 지난 겨울을 났는데 벌써 식량은 떨어지고 간신히 봄을 맞았습니다. 점돌이 어머니는 점돌이의 몽구리바짝 깎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등도 쓸어 주다가 내리 깔리는 눈을 주체치 못한 채 잠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종배네 집의 모내기 날 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마을 사람들은 논에 나가서 못자리에서 모를 쪄내고 있습니다. 점돌이 어머니도 남들에게 질세라 서두르고 집을 나섰습니다. “점돌아, 이따가 새참 나오면 버든 들 사장나무 아래로 와, 잉.”하고 일러두고 휑하니 사립문을 나섭니다. 해가 떠오르기가 바쁘게 사장나무 아래 쉰 평 남짓한 마당에는 온 동네 아이들이 모두 모여 진을 치고 와글와글 울고 뛰고 야단이 났습니다. 굶주린 아이들이 부잣집 모내기 날이라고 푸짐하게 내오는 참이나 점심을 얻어먹기 위해 모여든 것입니다. 부잣집에서도 이날만은 커다란 가마솥을 닦아서 솥뚜껑이 솟아오를 만큼 수북하게 밥을 짓고 음식을 만들어서 온 동네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이 마을의 풍습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이렇게 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봉사를 해야 마을 사람들이 농삿일을 돕는데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을 하고 전해온 것이기도 합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아침을 먹지 않고 모내기를 나오기 때문에 10시쯤이면 벌써 음식을 이고 들고 나타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러나 이 때는 남자들을 위해 마련한 막걸리와 간단한 요기거리시장기를 가실 만큼만 먹는 간단한 음식만 나오니까 아이들은 자기 엄마에게 몇 숟갈씩 얻어먹고서는 물러나야 합니다. 다시 모내기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도랑물에 들어가서 미꾸라지나 송사리를 잡느라고 고무신짝을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야단이 납니다. 미꾸라지 한 두 마리를 잡아 가지고 무슨 보물이라도 된 것 마냥 자랑스러워합니다. “나 미꾸라지 두 마리나 잡았다 ! 이것 봐라!” “으디, 으디?” “안되야. 도망간단 말야,” 이렇게 야단들을 하는 아이들은 땀등거리삼베나 모시베로 만든 가슴과 등만 가리게 된 땀받이 옷 에 흙탕물을 매대기반죽이나 진흙을 함부로 되바름를 쳐서 아이들이 미꾸라지인지 미꾸라지가 사람인지 모를 만큼 모두가 흙투성이입니다. 그러는 동안에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점심을 이고 아주머니들이 나타나자 사장나무 밑은 벌써 아이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맙니다. “느그덜은 쩌리 가서 가만히 기대리고 있어라. 곧 점심을 퍼서 나눠 줄텡께 잉.” 아주머니 말씀에 아이들은 한쪽으로 우르르 몰려가서 풀각시도 만들고 네 잎 짜리 토끼풀도 찾으면서 기다립니다. 어른들이 손발을 씻고 나오시고 푸짐한 점심상이 차려졌습니다. “점돌아, 이리 와서 밥 묵어라.” 어머니가 부르기 무섭게 접돌이는 어느새 숟가락을 들고 밥그릇에 덤빕니다. 커다란 행기밑이 널찍하며 펑퍼짐하게 생긴 주발의 한 종류에 수북하게 담긴 밥은 아마도 집에서 먹는 밥그릇에 담는다면 세 그릇은 될 성싶게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가난한 점돌네 식구를 위해 특별히 더 많이 퍼담은 그릇을 주었나 봅니다. 어머니는 점돌이가 정신 없이 퍼먹는 모습을 보니 숟가락이 가지 않습니다. 자신은 조금씩 떠먹으면서 갈치 볶음을 떼어 놔주고, 김치를 찢어 놓아주면서 점돌이가 먹는 수발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점돌아 ! 아그만 멕이지 말고, 너도 어서 좀 묵어. 여기 밥 더 줄팅께, 어서 묵어야 일을 하제 잉.” 이웃에 사시는 영순이 엄마가 밥을 가득 떠 넣은 채 우물거리면서 하시는 말씀에 점돌이 어머니는 고개만 끄덕입니다. 그 푸짐하던 밥그릇이 반도 더 없어지고 나자 , 영순이 엄마는 밥을 한 그릇 더 가져다 주셨습니다. 점돌이가 그 큰그릇을 거의 다 먹었고, 점돌이 어머니는 나중에 가져다 준 밥을 먹었습니다. 어지간히 먹었던지 점돌이가 수저를 놓고 물그릇을 찾아들고 자리를 떴습니다. 벌써 아이들은 밥을 다 먹고 저 만치 나무 그늘에서 뒹구는 아이, 씨름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어른들도 피곤하신지 풀밭에 누워 눈을 감고 낮잠을 청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점돌이는 너무 먹어서 움직이기가 거북해 뛰어 놀 수가 없었습니다. 간신히 물을 한 그릇 떠서 몇 모금 마시고 아이들이 노는 곳으로 갑니다. 그러나 배가 너무 불러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 엄두가 나지않습니다. 정자나무에 기대앉아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점돌이에게 이웃집에 사는 병식이가 “점돌아, 빨리 일어나 ! 우리 닭싸움하자.”하고 함께 놀자고 재촉을 합니다. 그러나 배가 너무 불러서 움직이기도 싫고, 움직일 수도 없는 점돌이는 “아그들아, 앉어서 놀저.”하고 말해 보지만 한 창 신바람이 난 아이들은 누구 하나 들은 채도 하지 않고 놀이에 정신이 팔렸습니다. 점돌이는 정자나무에 기대앉은 채 멍하니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가 스르르 잠 속으로 빠져듭니다. 입가에 흘러내리는 침에 파리가 날아들었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정자나무에서 땅바닥으로 쓰러져 깊은 잠이 들어 버립니다. 버드내 들판 여기저기에서 모내기에 바쁜 모습과 존재산 기슭으로 내리 뻗친 산들,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흰 구름이 한층 더 한가롭습니다.
설날이 오면 생각나는 것들 4-- 유과 만들기 설날 차례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유과 유밀과 또는 산자라고 부른다.옛날부터 명절 때나 제사 때 만들어 먹던 우리나라 고유의 과자로서 특히 전남지방 특유한 조리법이 전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만드는 법을 보면 찹쌀과 콩은 5일 정도 물에 불려 곱게 빻는다. 찹쌀가루와 콩가루를 골고루 섞어 따뜻한 물과 술(막걸리, 소주, 청주)을 넣어 반죽한다. 찜통에 면포를 깔고 반죽을 뒤적여 주면서 1시간 정도 찐 다음에 함지나 절구에서 서로 섞이도록 나무방망이로 20여분 간 치댄다. 도마 위에 밀가루를 깔고 반죽을 탁구공보다 좀 크게 떼어 밀가루를 묻혀가며 밀대로 두께 0.3㎝ 정도로 밀어 네모나게 만든다. 따뜻한 방바닥에 네모나게 만든 반죽을 한지 위에 놓고 골고루 건조되도록 뒤집어 주는데, 이때 톡 소리가 나면서 부서질 때까지 3일정도 충분히 건조시킨다. 이때는 아이들은 방안에 얼씬도 해서는 안 된다. 망가뜨리기도 할 염려가 있지만, 먼지나 머릿카락이 날린다고 그 방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을 반대기라하고 이 반대기를 밀가루를 완전히 털어내고 식물기름(들기름 혹은 콩기름 사용)에 튀겨내는데, 잘 튀겨지면 색깔이 하얗게 변하면서 부풀게 하는데 이때 온도는 160~180℃가 적당하다. 뜨거운 기름에서 하얗게 튀겨낸 후에 건져 기름을 쏙 뺀다. 이렇게 기름에 튀긴 것을 유과 반대기라 하며 이 반대기에 꿀, 엿, 혹은 조청을 바르고(집청) 표면에 각종 고명(튀밥, 버섯류, 실파, 실고추, 통깨, 은행, 호두 등을 이용한 장식)을 붙인 것을 유과라 한다. 이때 쓰는 튀밥도 요즘처럼 뻥튀기 기계가 없었으므로, 직접 만들어야 한다. 가마솥에서 충분히 불린 찰벼를 20분 정도 볶으면 쌀알이 튀기 시작하면서 벼껍질이 알맹이에서 떨어진다. 이때 분리가 안 된 껍질은 골라낸다. 곶감은 씨를 뺀 다음 가늘게 채를 치고 석이버섯은 물에 불려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없애고 채를 친다. 고명 놓을 위치에 조청을 바른 다음 채친 곶감과 석이버섯 등을 놓는다. 담을 용기에 한지를 깔고 유과를 넣은 다음 바람이 들지 않도록 밀봉하여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제 맛을 잃지 않는다. 조선시대에는 과정류가 의례식품 및 기호식품으로 널리 이용되었으며, 왕실이나 양반들 사이에 성행하여 세찬이나 제품, 각종 연회상에 빠질 수 없었던 행사식으로 사용되었다. 유과 중 강정은 민간에서도 널리 유행하였는데, 특히 정월 초하룻날 만들어 먹었다. 조선시대에 한 때는 강정이나 약과를 만들어 먹으면 쌀을 낭비한다고 민가에서는 만들어 먹지 못하게 나라에서 금하기도 하였었다고 한다.
설날이 오면 생각나는 것들 5-- 떡국대 만들기, 썰기 요즘은 떡국대도 시장이나 떡집에서 그냥 사오면 되지만, 옛날에는 그렇게 만들어 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각자 자기 집에서 만들어야 했다. 내가 어린 시절에 직접 떡국 대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라다가, 중학교 시절부터 방앗간에서 떡국 대를 뽑아주는 곳이 생겼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아버님께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계셨기 때문에 떡국 대를 뽑는 일을 도와야 하였다. 중 2,3 때인 1958,9년의 설날이 다가올 때는 방학 동안이 되어서 이일을 도와드리곤 하였다. 집에서 직접 만들기는 떡쌀을 담가서 그냥 쌀로 고두밥을 지어서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하면 곱지 않다고 가루로 빻아서 익혀서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익힌 밥이나 익힌 가루를 절구에 넣고 곱게 찧어서 잘 찧어진 것을 큰 도마 위에 놓고 길게 늘이면서 비벼서 요즘 기계로 뽑은 떡국 대처럼 만들어서 말려 둔다. 만 하루가 지날 무렵에 썰어야 하는데, 만약이 너무 시간이 이르면 칼에 달라붙어서 썰기가 쉽지 않고, 너무 마르면 손바닥에 멍이 들도록 썰어야 하였다. 이렇게 써는 일이 힘들다 보니 어떤 집에서는 동전모양으로 떡국 대와 직각이 되게 썰어서 동전모양을 만등어서 떡국을 끓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집에서는 약 45도의 각도로 썰어서 길쭉한 타원형이 되게 써는 것이 보통이다. 요즘 파는 떡국 모양으로 써는 것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방앗간에서 떡국 대를 뽑아주게 되었을 때부터는 떡국 대를 좀 더 많이 하게 되었는데 기계로 뽑은 떡국은 더 굳기 쉬워서 조금만 늦어지면 도저히 썰 수가 없게 된다. 중2학년 때 우리 집은 전남 장흥군 유치면 공수평이라는 마을에서 물레방앗간을 하시고 계셨다. 방학 동안이어서 떡국 대 만드는 것을 도와드려야 하였는데, 각자 집에서 밥을 쪄 가지고 오면 시루째 방앗통에 부어서, 막대로 쑤셔 넣어주어야 하는데 이것을 온 종일 하게 되면 어지간히 힘센 장정이라도 몸살이 날 지경이 된다. 온 종일 차진 쌀밥을 눌러서 내려가게 만드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힘들어 하시는 아버님을 대신하여 내가 한 두 시간씩 교대를 해드리곤 하였다. 보통은 단 번에 빼 나오지만 아주 나쁜 경우는 두 번이나 빼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다져져서 더 힘이 들었다. 방앗간의 틀에서 단 한 줄이 나오게 만들어져 있었지만, 우리 집에서는 아버님께서 두 줄이 나오게 손수 만드신 마우스를 썼기 때문에 그만큼 더 빨리 뽑을 수 있었다. 잘 뽑아진 떡국 대를 펴서 굳어지게 하고 마르면 썰어야 하는데, 방앗간에서 뽑은 떡국 대는 어지간히 단단해서 굳어지기만 하면 썰 수가 없었다. 그래서 써는 기계를 만들었다. 떡국대가 통과할 만큼한 대나무 통을 45도 각도로 잘라서 도마에 고정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한 대나무 통을 통과하여 나오는 떡국 대를 칼을 마치 작두처럼 작용을 하게 대고 자르기ㅐ 시작을 하면 적당한 속도로 밀어 넣으면서 칼을 눌러주기만 하면 저절로 잘 썰어지는 것이었다. 이렇게 써는 작업은 온가족이 총동원이 되어야만 하였으니 온 집안의 남녀 할 것 없이 어른들은 모두 모여서 빙 둘러 앉아서 썰어서 한 가운데에 둔 커다란 함지박에 수둑하게 쌓이도록 썰어대곤 하였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우리 집의 식구가 15,6명이나 되었으니, 한 번에 한 끼 먹을 떡국을 끓이는데도 한 함지박이 들어갈 정도이었으니 어지간히 많이 하지 않으면 안 되었었다. 그래서 설이 돌아오면 온 가족이 모두 설 준비를 하는데 함께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잡초를 없애는 법 한 철학자가 오랫동안 가르쳐 온 제자들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는 제자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 빙 둘러앉았다. 철학자는 제자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들판에 잡초가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잡초를 모두 없앨 수 있느냐?” 제자들은 학식이 뛰어났지만 한 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건성으로 대답했다. “삽으로 땅을 갈아엎으면 됩니다.” “불로 태워 버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뿌리째 뽑아 버리면 됩니다.” 철학자는 제자들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이것은 마지막 수업이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말한 대로 마음속의 잡초를 없애 보거라. 만약 잡초를 없애지 못했다면, 일 년 뒤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기로 하자.” 일 년 뒤, 제자들은 무성하게 자란 마음속 잡초 때문에 고민하다 다시 그곳으로 모였다. 그런데 예전에 잡초로 가득했던 들판은 곡식이 가득한 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스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런 글귀가 적힌 팻말 하나만 꽂혀 있었다. “들판의 잡초를 없애는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다. 바로 그 자리에 곡식을 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자라는 잡초는 선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실천할 때 뽑아낼 수 있다.”《좋은생각》2007년 9월호 중 강점을 살리는 교육 선생이라는 직업의 특성 탓인지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 자신을 봅니다. 제자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점을 고쳐서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충고를 하거나 훈계를 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지나쳐서 잔소리가 되기도 합니다. 누구라도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잊은 채 어린 제자들에게, 자식들에게 은연중에 범하는 잘못된 습관이기도 합니다. 99가지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단점에 집착하여 훈계하는 버릇을 고치고 싶습니다. 그 단점이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큰 흠결을 지닌 것이 아니라면 상처를 주는 일만은 저지르지 않겠다는 게 설날을 맞이하는 마음입니다. 깨끗한 백지 위에 까만 점 하나를 찍어놓고 무엇이 보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까만 점만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나머지 99%의 백지보다는 1% 밖에 되지 않는 까만 점에 집착합니다. 그 버릇이 바로 선생으로 살아온 제 습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제자들이 지닌 검은 점 하나가 위의 선사가 말한 잡초라는 생각을 하기로 했습니다. 잡초 한 뿌리에 집착해서 없애려고 몸부림치다가 시간을 허비하고 상처를 내느라고 그가 지닌 강점을 키우지 못하는 잘못을 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소개한 글입니다. 잡초는 아무리 뽑아도 다시 생깁니다. 독한 농약을 쓰면 잠시 없어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독한 잡초로 돋아납니다. 잡초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농사를 지어보면 압니다. 마치 인체에 생겨난 암과 같이. 암을 대하는 최근의 의학지식들은 암을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무리하게 칼을 댔다가 온몸으로 혈액을 타고 흘러서 암종이 퍼지는 경우에는 생존 자체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초기가 아니라면 함부로 칼을 대지 말고 살살 달래서 같이 살라는 의학서적을 읽으면 인생의 지혜를 보는 것 같아 깨달음을 얻습니다. 제자들이 가진 잡초 한 포기에 집착하지 말고 그가 가진 강점을 찾아내어 살려내면 잡초를 키우는데 마음을 덜 쓰게 될 것입니다. 강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서 성취의 기쁨을 얻는 기회를 자주 맛보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인정받기를 좋아합니다. 칭찬받기를 좋아합니다. 부모나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한다는 사실에 고무됩니다. 그것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입에 발린 칭찬이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성이 담긴, 눈높이를 맞춘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일 때 감동을 주는 언어가 되어 마음밭에 꽂힙니다. 변화는 그 다음부터 생깁니다. 지혜롭게 늙어가기를 우연히 읽은 에피소드에 꽂혀서 이 글을 씁니다. 설날을 맞아 나 자신에게도 그렇게 살자고 다짐을 합니다. 내가 가진 잡초와 같은 단점과 약점에 집착하지 말자고, 그보다 더 많이 가진 강점을 키우자고 생각하니 한 살을 더 먹는 우울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거나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부리는 사람이 되거나! 나이가 들수록 혀처럼 부드럽게 살기보다는 쇠막대기나 두꺼운 나무막대처럼 옹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을 만나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아예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을 생각도 없이 소리 지르는 노인들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동네 어르신들은 인자했다고 기억됩니다. 따스한 인품으로 힘들어하는 동네 사람들을 위로해 주시곤 했습니다. 옆 집 아이도 잘 돌봐 주시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잘 웃으셨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의 어르신들 모습에서는 웃음과 인자함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화를 잘 내시거나 골을 부리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꾸준히 살리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살다보면 잡초가 자라 쭉정이 밭이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나이만 들어갑니다. 묵정밭이 되어버리면 자식들도 힘들어합니다. 인간이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부란 어느 한 시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옛 선비들의 지혜를 통해 배웁니다. 끊임없이 책을 읽어야 죽어가는 뇌세포를 자극하여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교직만큼 뇌세포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직업도 없다고 봅니다. 늘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 제자들을 위해서나,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이미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잡초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생각을 가꾸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지혜롭게 늙어가는 방법을 찾아서 하나씩 실천해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자들과 자식들, 이웃들에게 내가 가진 것들을 표 나지 않게 나눌 것인지, 선한 마음으로 선한 씨앗을 뿌릴 것인지 생각하는 설전야입니다. 한교닷컴의 모든 가족 분들께 설날 인사를 올립니다. 지면으로나마 인사올립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소서! 새해에도 변함없이 좋은 글로 한교닷컴을 빛내주시길 빕니다. 좋은 생각으로 깨우쳐 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