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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름 모를 꽃이 어딨노! 이름을 모르는 것은 본인의 사정일 뿐 이름 없는 꽃은 없다. 모르면 알고 써야지! 모름지기 시인, 작가라면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제대로 대접해야지!”(170쪽) ‘문학 속에 핀 꽃들’(샘터‧김민철 지음)에 실린 김정한의 ‘모래톱이야기’에 나오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 대목을 인용해 꽃들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나온 시절을 반성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소설 속에만 이렇게 사연도 많고 이름도 예쁜 꽃들이 등장했음에도 무심히 지나쳤으니 말이다. 일간지 중견 기자인 저자가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아파트 화단에 핀 꽃의 이름을 묻는 딸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꽃 공부에 재미가 붙자, 기자 ‘스럽게’ 책으로 남기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오세암’의 동자꽃, 박원서를 통해 알게 된 능소화, ‘은교’라는 싱그러운 소녀 이미지와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쇠별꽃, ‘소나기’의 노란 마타리,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속 수더분한 엄마가 좋아한 화려한 장미 등등…. 33편 소설에 등장하는 꽃과 함께 혼동하기 쉬운 또는 연관 있는 꽃까지 100개의 꽃 이름이 나온다. 김유정의 노란 동백꽃이 좋은 예다. 강원도에서 생강나무를 동백이라 불러 노란 동백이 있는 줄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바쁜 기자 생활을 쪼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부정(父情)의 힘이었을 게다.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함께 다니며 꽃 이름을 불러주고 소설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보다 더 좋은 체험학습은 없을 듯하다.
서울시교육청이 3월 25일부터 2주간 1305개 초등학교 4학년, 중·고교 1학년생 30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 6.51%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4년생은 0.91%에 불과했지만, 중학교 1학년생은 7.24%, 고등학교 1학년생은 8.86%에 달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주위를 돌아봐도 학생뿐 아니라 젊은 성인들까지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관경이다. 아무리 스마트한 시대라 할지라도 뭐가 그리 보고 쉽고 꼭 봐야 하는지스마트폰에서 손과 눈을 때지 못하는 것이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심지어는 걸어다니면서도, 마치 자신의 일부처럼...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에 대해서는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강한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컴퓨터 중독성과 같이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바람에 내성과 금단증상이 생겨 수면, 학업, 건강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중독성으로 인해 공부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학교는 물론 소중한 친구들과 거리도 멀어지고 혼자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고 왠지 허전하여 안절부절못한다. 그래서 잠자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으며 손에서 떨어지면 짜증이 나는 등 금단현상까지 겪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에 대한 책임은 학생 자신보다는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이다. 사실 학생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 특히 스마트폰은 학생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그 내용이 충분하다. 이러한 콘텐츠들의 무절제한 사용결과는 학생들의 용돈은 물론 요금의 폭탄으로 이어져 부모와의 새로운 갈등을 낳고 있는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은 교육에 활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교육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보면 얼마나 교육적인지는 보다 곰곰이 생각해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학생들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습관 형성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를 절제하고 인내하는 자기관리도 교육에 소중한 몫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전자파에 오랜 노출도 학생 건강에는 분명히 유해한 것이다. 이러한 비교육적인 요소가 있다면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적절한 교육적 지침이 마련되고 활용되는 교육행정 당국이 할 일이다. 경기도교육청에 이어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조사결과는 부디 조사결과로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들에게 문제가 있고 그 상태가 보다 심각하다면 반드시 교육적 대책이 있어야 한다. 조사결과 발표만으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위험사용군은 보면,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보이며 내성·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단계로 스마트폰 중독 경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문기관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생 스마트폰 사용, 이젠교육적으로 그 해결점을 찾아냐 한다. 이런 상태의 학생들은 학생인권이라는 굴레 속에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다. 학생들의 마음이 시들고 정신적인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안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인권을 보호하는 교육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6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교민들과 만나는 모습이 영상으로 흘러나왔다. 한복으로 차려 입고 대화하는 모습이 매우 품격있게 느껴졌다.세상에는 많은 나라가 있지만 국가도 격이 있고 사람도 격이 있다. 역사 인식에서 독일과 일본은 국격의 차이를 드러낸다. 1960년대 아버지 박정희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격으로 케네디미국 대통령을 만나 돈을 빌리려 했지만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이때 우리 나라 국격은 말이 아니었다. 특히 사람의 격, 인격을 좌우하는 것이 교육이 아닐까? 옛날에는 이것이 계급으로 확실하게 구분된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사회가 변하여 이런 시스템이 없다보니 구별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행동하는 것을 보면 곧 그 사람의 격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다른 말로 인품이라 할 것이다. 인품은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그 틀을 잡지만 학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그런 교육을 하는 학교를 선호하게 된다. 광주여대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특별강연으로 ‘품격여성교육’의 첫 발걸음을 뗐다. 품격여성이란 지성과 감성을 두루 갖춘 격조 있는 여성인재를 의미한다. 김 교수는 1일 광주여대 국제회의장에서 1학년 학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품격 있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품격을 갖춘 여성이 되는 데 필요한 덕목과 지혜를 강조했다. “국체(國體)의 근본인 여성들은 항상 배우기를 좋아해야 한다. 중용을 지키면서도 타고난 본성을 발휘하는 당당한 여성이 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특강에 앞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쓴 '중용 인간의 맛'을 읽고 오도록 당부했다. 1학년 학생 전체에게 제공된 이 책에는 김 교수의 친필 격려 편지와 난초 그림이 들어 있다. 이날 강연에 앞서 광주여대는 품격여성교육 선포식을 하고 ‘품격여성교육’이란 새 교육운동을 시작했다. 강인한 지성과 아름다운 감성을 지닌 여성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품격여성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참 인) ▶미래를 아는 사람(미래 인) ▶멋을 아는 사람(멋 인) ▶격조 있는 사람(격조 인) 등 4가지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 인’은 참되고 따뜻한 인간성과 공동체정신을 키우는 과정이다. ‘미래 인’은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지식정보 활용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멋 인’은 문화예술적 감각을 키우기 위한 공연·전시 관람으로 진행된다. ‘격조 인’은 품격아카데미 2단계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품격을 높인다. 과정을 수료하면 졸업 때 품격여성교육 인증서를 받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제 사회의 흐름이 스펙보다 올바른 인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광주여대는 한국 여성들의 품격과 능력을 키우는 교육 브랜드가 되도록 철저하게 과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시작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부터 대한 민국의 모든 학교들이 사람의 격을 높이는 교육에 열정을 더하길 기대하여 본다.
3일 군산영광여고는 다향한 동아리활동 지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주)투어미디어 아카데미(대표 권민식)와 함께 미디어교육 및 체험활동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본 협약식은 (주)투어미디어 아카데미가 본교 학생을 대상으로 대중미디어 교육에 필요한 기술지원과 인적자원 교류를 진행하여 상호 활발한 홍보활동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자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미디어교육 내용으로는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소식을 SNS상에 전하고 알리는 ‘청소년 VJ특공대(영상촬영·편집과정)', ’청소년 미디어기자단(신문제작과정)‘, ’청소년 라디오스타 1318(라디오방송과정)‘을 체험활동과 동아리활동 과정으로 구성해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과정을 통해 습득한 미디어기술력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언론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임순영 지도교사는 “본교 학생들의 새로운 활동을 위해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과 동아리활동을 전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경곤 교장은 “시대를 앞서가는 뉴미디어시대 인재를 만들어가지 위해 다양한 체험과 동아리활동을 지원할 것이다.”라며 “협약식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양여중(교장 김광섭)은 지난 달 26일 여성의 사회진출이 다양해진 가운데 나라사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장차 여군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31보병사단에 근무하는 박정자 대위를 초청, 나라사랑ㆍ직업탐색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는 여군에 관심이 있는 100여명의 학생들은 진지한 자세로 강의를 경청했으며, 질의 응답 시간에는 평소에 궁금한 점들을 세밀한 것까지도 묻는 적극성을 보였다. 서희주(3학년) 학생은 “이번 강의를 통해 군인의 업무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알고 더욱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은혜(3학년) 학생도 “직업군인으로서의 삶이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긴 할 것 같지만 해 볼만 한 멋진 직업이라 생각된다”며 “앞으로 관심을 갖고 계속 탐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를 원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과연 입성할 수 있을까. 이용섭 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당시 양보의사를 내비치면서 파란불이 켜졌던 안 의원의 교문위 행은 첩첩의 산을 넘어야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 48조에 따르면 상임위원의 배정은 교섭단체 소속의원 수 비율에 의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요청으로 의장이 선임하도록 돼 있다. 결국 개인적 양보로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물론 같은 당 내에서 의원 간 또는 당 지도부의 정리로 상임위원이 교체될 수 있는 있지만 절차는 법에 따라야 한다. 결국 안 의원이 교문위로 가기 위해서는 민주당 원내대표의 판단과 새누리당의 협의, 국회의장의 최종 결정의 관문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비교섭단체인 무소속의 안 의원과 자리를 맞바꿀 경우 자칫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표결대결이라도 벌어질 경우 지금보다 불리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있다. 특히 교문위가 인기 상임위로 지난 상임위 배정 때도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이 관심을 보였다가 전문성과 경력에서 밀려 나 있는 상황에서 무소속 의원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도 안 의원에게 불리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15일 각각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어 그 이전에 어떤 결정이 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장기화될 수도 있다. 지난 4․24 보궐선거로 당선된 안 의원은 관례상 전임 노회찬 의원의 상임위였던 정무위원회로 배정돼야 하나 정무위로 가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안랩 주식을 처분하거나 백지신탁을 해야 하는데다 선거 과정에서 교문위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삼스런 말이지만, TV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전파 매체이다. 사람이 그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채널을 선택하게 되지만, 그러나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경우와는 다르다. 요컨대 원하지 않아도 보기를 강요당하는 특성과 한계로부터 썩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TV라 할 수 있다. 공중파 방송의 경우 사회의 공기(公器)라는 책무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방송 3사의 쇼프로그램들을 보면 그런 TV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만나게 된다. 안타깝고 불쾌하기까지 하다. 싸이킥한 조명과 반라 차림 무용수들의 선정적인 율동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 안중에 없는 사회자 말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이는 학교에서 애써 가르치는 올바른 국어 사용을 무위(無爲)로 만들어버리는,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말할 나위 없이 TV의 막강한 전파력에다가 그들 쇼프로그램들이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각각 매주 금 ․ 토 ․ 일요일에 방송되는 ‘뮤직뱅크’(KBS), ‘쇼! 음악중심’(MBC), ‘SBS인기가요’(SBS)가 그것이다. 당연히 그 프로들의 사회자도 아이돌 가수 등 거기에 맞춰져 있다. 그들 사회자들은 한껏 시청자 안중에 없는 멘트로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 정규 사회자나 스페셜 MC를 가리지 않고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높임법 상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가령 “케이윌씨 나와 계시네요”(5월 4일 ‘쇼! 음악중심’), 시크릿에게 “포인트 안무 잠깐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5월 5일, ‘SBS인기가요’)를 예로 들 수 있다. 심지어 ‘쇼! 음악중심’에선 스페셜 MC 자기네끼리 서로 극존칭을 쓰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가수들을 극존칭으로 존대해 수많은 방청객 또는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이는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아버지께서 안 계십니다”라고 말하는 망발과 마찬가지의 잘못된 표현이다. 특히 주격조사 ‘가’와 ‘이’의 높임말 ‘께서’는 특별한 예의를 갖추려고 할 때만 쓰는 말이다. 그렇듯 날마다 하는 말에는 쓰지 않아야 맞다. 가령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셨다”라고 했을 때는 맞는 표현인데, 일개 가수를, 그것도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소개하는 말에서 그렇게 높이면 안된다. 하긴 그뿐이 아니다. 일요일 낮에 전파를 타는 ‘전국노래자랑’(KBS) 사회자조차 심사위원을 소개할 때 “○○○님이 나오셨습니다”라고 말한다. 같은 시간대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MBC가요베스트’(MBC)도 예외가 아니다. 오랜 세월 그렇듯 틀리게 진행하다 보니 시청자들은 오히려 그것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극존칭어간을 쓰거나 ‘님’자를 붙인다고 해서 무조건 높임이 되는 건 아니다. 우리 국어의 높임법은 듣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정해진다. 앵커들이 뉴스를 진행하며 ‘대통령님’이라 하지 않는 걸 보면 얼른 알 수 있는 일이다. 남녀노소 불문한 사회자들이 무조건 높여 부르는 걸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듯하여 한심할 지경이다. 말할 나위 없이 그런 잘못을 저지르는 이가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TV프로의 사회자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평생을 우리말 살리기 및 글쓰기 교육운동을 해온 이오덕은 “방송말이 온 국민의 말을 이끌어간다. 에누리없이 방송인들은 우리 겨레말을 가르치는 스승이 되어있다.”고까지 말했다. 언제까지 사회자들의 시청자 안중에 없는 말들을 들으며 불쾌한 기분으로 TV를 봐야 하는가? 이와 별도로 프롬프터에 의존해 멘트 읽는 게 표가 날 정도인 일부 사회자도 있어 볼썽사납다. 방송사는 인기에 영합하는 사회자 선정을 자제하기 바란다. 멘트할 내용을 써주는 구성작가는 물론이고 사회자 기용시 소정의 국어교육을 충분히 시켜 제대로 된 쇼프로 진행이 되게 하기 바란다.
지난 4월 25일,26일 2일 동안 광양공설운동장에서2013 학년도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기 육상경기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의 기초체력 증진 및 잠재 능력이 있는 우수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광양여중은 이 대회에서 금 17개, 은 20개, 동 10개를 획득함으로 3년 연속 여중부 종합 우승하는 결실을 가져왔다. 이는 평상시 체육 교육을 통해 심신 발달을 꾀하는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운영한 열매라 할 수 있다. 김기웅 광양교육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육상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광양여중 선수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질서를 잘 지키는 모습이 돋보였다"며 "체육교육의 활성화가 필요함을 느끼는 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각 종목별 광양여중 수상자. ◇1학년 ▲ 양송이 멀리뛰기 은상, ▲ 정은서 투포환 동상, 창던지기 은상 ▲ 박예은 높이뛰기 은상, 멀리뛰기 동상 ▲ 이미진 200m 은상, ▲ 김소진 투포환 은상, 3000m 은상 ▲ 김예린 3000m 은상, ▲ 조은휘 1500m 동상, 3000m 금상 ▲ 고예진 100m 은상 , ▲ 장휘정 창던지기 금상, 원반 금상 ▲ 서하늘 400 금상, 800m 금상 ▲ 김나현 400m 은상, 800m 은상 ◇2학년 ▲ 김지은 100 은상, 멀리뛰기 금상, 400계주 은상 ▲ 박소현 400 동상, 800 동상 ▲ 박지영 높이뛰기 금상, 창던지기 금상, 400계주 은상 ▲ 이하람 200 금상, 400 은상 ▲ 박지영 원반 금상 ▲ 함서영 창던지기 동상, 원반 동상 ◇3학년 ▲ 고희진 3학년 400 은상, 800 금상 ▲ 이윤정 100 은상, 200금상, 400계중 은상 ▲ 최수연 높이뛰기 동상, 창던지기 금상 ▲ 김찬서 1500 금상, 3000 금상 ▲ 고희성 800 은상, 1500 은상 ▲ 이민정 200 동상, 400계주 은상 ▲ 김현선 멀리뛰기 금상 ▲ 윤소미 포환 금상, 창던지기 동상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는 충북 제천의 월악산(1097m). 설악산, 치악산과 함께 악산을 대표하고, 백두산과 함께 산의 정상이 영봉으로 불린다.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에 걸쳐 있는 17번째 국립공원으로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준하지만 호수와 계곡이 만든 절경, 덕주사․덕주산성․신륵사․미륵리사지 등 여러 가지 문화유적이 가까이에 있다. 지난 4월 21일, 815투어 회원들이 영봉의 기운을 받으러 월악산에 다녀왔다. 덕주골에서 덕주사‧마애불‧송계삼거리‧헬기장을 거쳐 6km 거리의 영봉에 오르고, 송계삼거리에서 우측의 동창교(월악산휴게소)로 하산하는 총10.3km 거리가 우리 일행의 등산코스다. 7시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증평, 괴산을 거쳐 9시 20분경 덕주골 주차장에 도착했다. 충주의 서정우 회원이 동동주에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잔뜩 시켜놓고 기다린다. 정이 넘치는 자리가 산행 전부터 하루를 즐겁게 한다. 덕주골에서 덕주사까지의 1.1㎞ 거리에 볼거리들이 많다. 마애교를 건너며 만나는 계곡으로 맑은 물이 흐른다. 물이 오른 나뭇잎들이 만든 녹색세상도 싱그럽다. 덕주사는 587년에 창건했다. 또한 충주시 상모면의 미륵리사지(사적 제317호)와 함께 덕주공주와 마의태자 남매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경순왕이 왕건에게 나라를 넘기자 신라의 마지막 공주인 덕주공주가 마의태자와 함께 금강산으로 가다 이곳에 머물러 절을 세우고 금강산으로 떠난 마의태자를 그리며 여생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절이 좁을 만큼 승려가 많아져 부속건물을 지으려고 할 때 어디에선가 황소 한 마리가 나타나 지금 마애불이 있는 바위 아래로 목재를 실어 날랐다. 목재를 다 실어다 놓은 황소가 죽자 그 자리에 세웠다는 우탑이 있다. 월악산 영봉을 안내하는 큰 표지석이 등산로 입구를 알린다. 덕주사에서 마애불까지 1.7㎞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오른쪽 언덕위로 높이 13m의 덕주사 마애불(보물 제406호)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마애불은 덕주사 법당지 동쪽 바위에 조각되어 있다. 기다란 눈과 큼직한 코, 늘어진 턱 등 살찐 얼굴을 강조한 고려시대의 조각 수법이다. 한국전쟁으로 소실되기 전에는 원래의 덕주사가 마애불 앞에 있었다. 예전에는 마애불이 있는 절터를 상덕주사, 지금의 덕주사를 하덕주사라고 했다. 등산로에서 멋진 나무와 기암괴석을 연달아 만난다. 4월 하순이지만 정상이 가까워지며 전날 내린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다. 산행은 노임이 없는 중노동이다.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 등산로가 산행을 힘들게 한다. 그래도 높은 산에 사람들이 많다. 일부분이지만 가끔 영봉이 모습을 보여준다. 헬기장에 도착하면 영봉이 아주 가깝게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에 점심 먹는 등산객들이 많다. 요리 잘하는 이상남 회원이 정성껏 준비해온 반찬들을 내놓자 진수성찬으로 차려진다. 금방 몸에서 힘이 불끈 솟을 만큼 꿀맛이다. 이 맛에 늘 산행이 즐겁다. '악'자가 들어가는 산들은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정상을 300m 남겨두고 나타나는 철계단 오르기가 무척 힘들다. 계단이 많으면 등산하는 내내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악, 악, 악...’ 수술한 무릎이 많이 아프지만 참는데 이골이 났다. 산길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에 힘이 난다. 정상의 영봉은 높이 150m의 깎아지른 암벽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영봉에 오르면 충주호와 등뼈처럼 길게 뻗은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산을 힘겹게 올라온 등산객들을 정상에서 표지석이 맞이한다. 좁은 공간에 서있는데 산의 유래처럼 영봉에 보름달이 앉아있는 모습이다. 표지석 주변은 기념사진 촬영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송계삼거리의 공원지킴터에서 동창교로의 하산 길은 거리가 짧지만 급경사다. 하산이 끝날 즈음에 만나는 산신각과 자광사를 둘러본다. 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월악산 줄기가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동창교에 내려오니 4시 20분경이다. 충주댐에서 가까운 그린가든으로 갔다. 송어회와 메기매운탕을 안주로 정을 나누다 7시경 청주로 향했다. 출발지인 몽벨서청주점에 8시 40분경 도착했다.
일본 제국의 아시아 침략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만큼이나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1895년 일본 사무라이들은 경복궁에 난입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일본 731부대는 식민지 주민과 전쟁 포로에게 생체 실험을 자행하기도 했다. 포로들은 마루타(통나무)로 불렸다. 일본군은 중국 난징과 싱가포르에서 중국인 수만에서 수십만명을 학살했다고 현재의 역사는 가르치고 있다. 한국·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 100여만 명이 학도병·노동자·위안부로 동원됐다. 필자의 아버지도 큐슈탄광에 끌려갔지만 다행히 귀국선을 탔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 아시아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일본의 침략 범죄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명성황후의 유골, 마루타 살점, 난징에서 작두로 잘려진 중국인들의 머리, 그리고 종군위안부의 피눈물을 섞어 ‘분노의 화살’을 만들고 싶어하는 한국인이 있다는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총탄과 함께 그 화살을 아베에게 보내겠다는 것이 화난 한국, 중국인의 심정임을 일본 총리는 알고나 있을까? 일본의 군국주의 망동으로 20세기 아시아에는 피와 눈물이 흘렀다.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한반도는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실을 대부분의 일본인은 모르고 있다. 역사교육이 왜곡됐기 때문이다. 분단 때문에 한반도엔 아직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 아시아, 태평양 군도에는 일본군에게 학살당한 영혼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떠돌고 있지 않는가! 전쟁이 끝난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은 원혼들을 다 수습하지도 못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에선 아베 총리가 침략을 부인하고 있다. 극우파는 침략 망령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이는 역사의 부정이요 인류에 대한 패륜이다. 일본이 이렇게 된 데에는 세계인도 책임이 크다. 일본의 전쟁 책임을 철저하게 추궁하지 않은 것이다. 20세기 이래 침략 전쟁의 최고 책임자는 어떤 형태로든 죄값을 치렀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베르사유 조약에서 전승국들은 그를 법정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가 그를 넘겨주지 않아 재판은 없었지만 세계는 응징을 결의했던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3대 전범 국가는 독일·이탈리아·일본이다. 히틀러 독일 총통은 자살했다. 무솔리니 이탈리아 총리는 반파시스트 유격대원들에게 살해됐다. 그런데 유독 히로히토 일왕만이 벌을 받지 않았다. 1946년 연합국은 도쿄 전범재판을 열었다. 영국·소련·호주 등은 일왕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합국 최고사령관 맥아더는 생각이 달라 그를 보호해야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일본을 통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왕의 권위가 있어야 일본 국민이 따라 줄거라 믿었던 것이다. 그는 미국 정부를 설득했고 결국 일왕은 법정에 서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히로히토는 침략 전쟁을 사죄하는 증언을 남겼을 것이다. 오늘날 한·미·중은 물론 적잖은 일본 학자들조차 ‘일왕 면죄부’를 비판한다. 도요시타 나라히코 전 교토대 법학교수는 수십 년간 히로히토를 연구했다. 저서 히로히토와 맥아더에서 그는 이렇게 지적했다. “도쿄재판은 주역을 빼놓은 채로 도조 일파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미·일 합작이었다. 이렇게 해서 전후 일본에서 히로히토에게 전쟁 책임을 묻는 것은 사실상 터부가 됐다.” 그런데 더 아쉬운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다. 지난 4월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일본 각료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침략전쟁 부인 망언 규탄 결의안’이 본회의 통과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부끄러운 결과이다. 오후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이 정족수(15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 70여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결의안은 일본 자민당 정권의 극우적 언행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국회의원들의 근무 기강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내외 정세와 경제 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핵 위협으로 시작된 한반도의 긴장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고, 일본 극우파는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재무장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각료·의원들이 황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일본의 심상찮은 우경화 분위기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낸 결의안이었는데도 말이다. 국회는 결국 막 나가는 일본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 한마디 못한 꼴이 돼 버렸다. 이런 모습을 지금 일본이 비웃고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 한국의 국회의원들의 정신이 그러니 마음대로 농락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자리를 비운 230여 명의 의원은 그 시간에 도대체 얼마나 중차대한 일을 하고 있었는지 이를 지켜 본 국민들은 허탈감을 느낀 것이다. 이를 보고 아베가 웃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교롭게도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26일 등원 첫날 선서와 인사만 하고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첫날부터 본연의 역할을 잊은 건 아닌가 의문이 든다. 물론 지역구에 당선 인사 일정이 미리 잡혀 있었다곤 하지만, 국가적 사안과 지역구 관리 중 뭐가 더 중요한가를 먼저 물었어야 했다. 국회는 쇄신이다, 새 정치다 하는 요란한 구호 속에서도 의원들의 구태엔 변화가 없다. 국회는 하루빨리 본연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 본을 보이는 정치인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나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작년 아내가 베란다에 토마토 모종 두 개를 사다 심었다. 남편에게 방울 토마토 실컷 먹게 한다는 것이다. 결과는 방울토마토 10개 정도 먹었다. 모종값 나왔을까 모르겠다. 농사를 지을 줄 모르는 도시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매 이외 얻은 것도 있다.베란다가 녹색공간이 된 것이다. 토마토 자라는 것을 보고 알싸한 줄기 냄새를 맡으며 노오란 꽃에서 열매를 맺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초록 열매는 분홍색을 띄다가 점차 붉게 익어간다. 그것 하나 맛보려면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 오늘 어린이날, 다시 베란다 텃밭 가꾸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오전에 작년에 사용했던 화분을 구하고 흙을 담아 왔다. 얼마 전 상추씨 직파는 실패해 모종을 심기로 했다. 인근의 농협마트에 가니 마침 모종 판매기간이다. 우리 힘으로 기를 수있는 만큼 모종을 샀다. 모종 갯수를 세어본다. 청상추 12개(2천원). 적상추 12개(2천원), 일반 고추10개(2천원), 토마토 5개(2천원). 합계가 8천원이다. 이 정도면 아침이나 저녁에 양념장에 찍어 먹는 비타민 섭취가 충분하겠다. 벌써부터 꿈에 부풀어 있다. 어떻게 가꾸는 줄도 모르고 먹을 생각부터 하는 것이다. 화분을 더 구했으나수량이 모자란다. 그래서 토마토는 화분 두 개에 심고고추는 8개의 화분에 심었다. 화분 두 개에는 모종 두 개를 심었다.화분을 더 구해 단독으로 자랄 수 있게 해야겠다. 스티로폼 박스에는 적상추를,상자박스에는 청상추를 심었다.상자박스는 너무 촘촘히 심은 것 같다. 이제 물주기다. 아내는 화분마다 흠뻑 물을 준다. 엘리베이터에서 교육선배를 만났는데 조언을 준다. 땅냄새 맡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환기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알려준다. 아파트 베란다를 꽉 막아 놓으면 온도가 올라가고 물주기를 게을리하면 시들고 만다. 시간이 좀 지나니 고추모종이 고개를 숙인다. 철사기둥 받침대를세워 바로 잡아 준다. 작년 토마토 재배는 순따기를 할 즐 몰라 웃자람이 있었다. 가지는 퍼져 나가고 영양분은 한계가 있고하여 자연 수확량이 적었다. 이번엔 순따기를 제대로 하리라 마음 먹는다. 또 개화를 하면 인공 꽃가루받이를 해 주어야 한다. 곤충이 베란다를 찾지 못하기에 사람이 붓으로 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열매를 맺는 것이다. 햇빛과 물, 거름이 있으면 잘 자랄까? 아마도 가꾸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화분을 쳐다보니 흐뭇하다. 초록을 보니 눈이 시원하다.마치 녹색정원을 보는 것 같다.그러나 구부러진 허리가 펴기 어렵다. 그것도 농사라고 체력이 소모된 된 것이다. 농삿일이 얼마나 힘든지 농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줄 이제야 알 것 같다. 이제 가꿀 일만 남았다. 아마도 아침에 일어나면 베란다 텃밫부터 둘러볼 것이다. 상추는 어느 정도 자라면 아침과 저녁식단을풍성하게 해 줄 것이다. 고기는 없어도 상추 위에 양념장을찍어 놓고 뜨거운 밥을한 숟갈 얹어 싸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5일), 어버이 날(8일), 부부의 날(21일)이 잇따라 있고 스승의 날(15일)도 달력 한 가운데 있다. 여기에 생일이나 기념일이 겹치면 5월은 그야말로 ‘선물의 달’이라 할 수 있다.마음에 담은 선물을 하려면 경제적인 뒷받침도 필요할 때가 있다. 선물은 무엇보다마음의 정성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물질적 선물이 아니더라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 정성이 담긴 편지 한장이 기쁨을 전달하여 행복으로 이끄는 길이라 생각한다. 일전에 2011년도 본교를 졸업한 한 학생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본인은 특성화 학교에 진학했기에 졸업과 동시에 좋은 직장에 취직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한 학생은 교장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지켜 봐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번 스승의 날에는 꼭 한 번 찾아뵙겠다고 서신을 보내 왔다. 요즘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먼저 편지를 써 보낸다거나 연락을 하는 일에 매우 서투르다. 생활이 바쁘다 보니 그런 측면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바쁘게 돌아가면서 마음의 여유를 상실한 이유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해 많은 사람들이 간단히 메시지는 전하는 시대는 일찌기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좋은 감사의 계절을 맞이해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정성이 담긴 편지를 부모님과 존경하는 선생님께 써 보게 지도하면 어떨까? 우리는 자신이 어떤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도 상대가 좋은 선물을 보내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이 보낸 정성스럽게 쓴 편지는 우리의 삶을 휴식과 기쁨의 시간으로 안내하게 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편지란 꼭 아이들이 어른에게 보내는 것만은 아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써 보는 것도 마음이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영국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라는 말로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조그만 정성이 담긴 선물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다. 너무 가깝다보니 예절도 갖추지 못하고 무례하게 군 적은 없었는가를 돌아보면서 넉넉한 경제 사정이 아니라면 미리 구입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념일 임박해서 허겁지겁 사게 되면 선물을 받는 사람의 생각도 무시되고 가격에 맞춰 ‘적당한’ 것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때로는 상품권이나 현금 봉투를 내밀면서 “현금이 최고”라고 위안도 하지만 선물의 진정한 의미에는 못 미칠 것 같다. 큰 것이 아닌 마음을 원하는 것이 현대인의 심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중에서 자연과 벗하기를 좋아하고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산행 교장 동료들이 있어 주기적으로 산행을 하니 건강도 챙기고 교육정보도 주고 받고 자연과 접하니 1석3조다. 그런데 학년초 업무가 바빠 그런지산행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아마도 핑계일 것이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아내와 함께 야생화의 보고 수리산을 찾았다. 안양 병목안을 지나제2만남의 광장에서탐사가 시작된다.이 곳은 산행에 무리가 없고 이 맘 때 야생화의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동료 중에 야생화에 식견이 높은 사람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입구에서 첫번째 맞이하는 것은 노오란 애기똥풀꽃. 이것은 너무 흔해서인지 너무 알려져서인지 사진사들로부터 그냥 지나친다. 현호색도 가끔 보이기는 하나 전성기가 지났다. 그 다음 반기는 것이 천남성. '첫남성'을 소리나는대로 하면 천남성이므로 여성들에게 농담으로 사용할 수 있다.꽃이 속에 숨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다음은 피나물. 노오란 꽃인데 줄기를 자르면 빨간 피가 나온다. 그래서 피나물이다. 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노오란 괴불주머니. 이것 정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야생화 수준이다. 조금 가다보니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야생화 애호가 두 분을 만났다. 이들에게서 전문가 티가 난다. 자연을 사랑하기에 우선 얼굴이 선하고 카메라가 전문가용이다. 그 뿐인가? 삼각대도 갖추고 엎드려 찍을 수 있게 무릎받침 헝겊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야생화를 캐가지 않는다. 찍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보다 야생화에 대한 식견이 높다. 이들만 쫒아다녀도 아생화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다. 방금 촬영한 야생화 이름을 알려준다. 나도개감채. 처음 듣는 이름이다. 가냘픈 줄기에흰색꽃이다. 올라오면서 본 야생화에 대해 물어보았다. 역삼각형 초록 잎모양이 혹시 사랑초 아니냐고 확인하니 큰괭이밥이란다. 지식 하나를 바로 잡았다. 잎에 줄무늬가 있는 것은 노루귀. 그렇다면 수암봉에서 필자가 멋지게 촬영한 꽃이다. 그 동안 노루귀는 꽃과 잎이 연결되지 않았는데 이제제대로 알게 됐다. 사람들은 대개 꽃에만 신경을 쓴다. 올라오다 본 나뭇가지의 흰꽃은 매화말발도리라고 알려준다. 식물 특징을 대면 곧바로 그 이름이 나온다. 가까이 있는 미나리냉이도 알려준다. 그들을 따라 내려가니 족도리풀을 촬영한다. 그들을 흉내내어 본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괴불주머니의 정확한 명칭은 산괴불주머니라고 알려준다. 야생화를 사랑하려면 그들의 이름부터 정확히 알아야겠다. 이름알기, 이름 제대로 불러주기가 사랑의 시작인 것이다. 도로변 출발지에서 그들에게 물었다. "어떻게야생화를 찍어야 잘 된사진입니까?" "사진의 목적마다 다릅니다. 식물의 부분을 가까이 촬영할 수도 있고 식물 전체가 나타나게 할 수도 있고 주위 배경과 어울리게 찍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카메라 파인더를 보여 준다. 현호색 배경이 계곡물인데 마치 폭포수처럼 보인다. 야생화 사랑, 이름알기가 시작이다. 그러려면 관심이 많아야 한다. 잘 모르는 것은 전문가를 통해 알아내야 한다. 촬영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답을 구할 수도 있다. 이름알기가 끝나면 그 식물의 특성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우선 우리 주변에 있는 야생화부터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사장 변창률)은 24일까지 ‘2013 대학생 TP 서포터즈 1기’를 모집한다. 전국 대학생(휴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12명을 모집하며 선발 시 4개의 팀으로 나뉘어 7월부터 10월까지 사학연금공단의 주요 사업에 대한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게 된다. 주요 활동 내용은 사학연금 업무체험, 온․오프라인 홍보, 사회공헌활동, UCC 제작 등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개인 활동비가 지급되며 채용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팀별로 매월 주어지는 미션 수행결과에 따라 우수팀 포상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경우 공단 홈페이지(www.tp.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이메일(tp15884110@gmail.com)로 제출하면 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교과서 외 시험문제 출제를 금지하고 참고서가 필요치 않은 ‘친절한 교과서’를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여야가 ‘공교육 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안’과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각각 발의했다. 학교 시험과 고입·대입 전형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 출제 금지와 학원에서의 선행학습 금지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두 개 법안은 6월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학생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 등 교육을 해치는 폐해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선행학습을 없애자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의 원인에 따른 보다 근본적 처방 없이 법적규제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문제는 없는지 법안심의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선행학습은 대입을 정점으로 하는 입시체제 아래서 남보다 앞서고자하는 학부모의 욕구,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심리, 이를 이용한 사교육기관의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유발요소가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 비해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어려워졌다는 요인도 작용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만 선행학습 시험을 제재한다고 해서 선행학습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 선행학습 문제인지 여부를 판단할 기준 마련도 돼있지 않다는 것도 우려된다. 교총이 지난 1월 초중등교원 3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교원의 72%가 “선행학습 유발 시험문제 여부를 가릴 교육청 또는 학교 차원의 출제 기준이 없다”고 응답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시험문제의 교과서 내 출제는 당연하지만 현재의 교과서 체계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최소한의 기준만 적용한 교과서도 있고, 좀 더 범위를 넓혀 더 많은 내용들까지 교과서에 포함한 경우도 있다. 어떤 교과서는 해당 학년 학생들이 알 수 없는 어려운 용어를 설명 없이 사용해 내실있는 수업을 위해 추가적인 설명이 불가피하다. 력 확보를 위해 가르친 내용의 심화문제를 출제하거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업시간에 사용한 자료를 문제에 담을 경우 처벌이라는 부메랑이 돼 선의의 피해 학교나 교사가 나올 수 있다. 학교와 교사는 법과 교육자의 양심에 따라 문제를 출제함에도 입법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교원 평가권의 약화와 선의의 피해자 양산, 학습자의 창의성, 문제해결력과 학력 저하, 사교육의존도 심화 등 부작용의 역습도 법안심의과정에서 꼭 살피길 바란다.
4일 오후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더 웅장한 모습으로 국민 곁에 우뚝 섰다. 2008년 2월 10일 한 노인의 방화로 불에 탄지 5년 3개월 만이다.
지난 2월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교육 정책은 ‘국민 행복 교육’으로 집약된다. 교원들이 보람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우며 국민이 행복한 교육을 의미한다.박근혜 정부는 이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근혜 출범과 동시에 국민 행복 교육 차원의 교육 복지 정책으로 0-5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 복지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즉 보육 시설을 이용하면 보육 수당을 지급하고, 그렇지 않으면 양육 수당을 지급토록 했다. 사실0~5세 영유아 무상보육 확대정책에도 불구하고 소요 재원은 뒷전이어서 관련 사업이 하반기부터 중단 위기를 맞게 될 처지다.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점에서 복지정책에 대한 국가재정운용상 허점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정책을 시작한 지 수개월 밖에 여과되지 않은 현재 적지 않은 지자체에서 1년치 가정양육수당이 고갈됐다는 보도이다. 보육료 예산을 끌어다 양육수당을 지급해왔지만 하반기에는 보육료 예산까지도 소진될 것이라는 아우성도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현저히 낮은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혼란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2013년도부터 0~5세 전면 무상보육을 시행하면서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면 보육료를,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으면 양육수당을 '획일적으로' 지원하기로 한데서부터 문제의 발단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0~2세 무상보육대란 위기를 겪고도 또 다시 0~5세 전면 무상보육 대란을 겪게 되는 셈이다. 단지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을 들어 무상보육확대 정책을 서둘러 도입한 결과다. 사회 복지 정책은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로 양분된다. 말 그대로 보편적 복지는 소득 편차와 형편에 구애됨이 없이 모든 대상자에게 똑같은 혜택을 주는 정책인 반면, 선별적 복지는 소득 편차와 형편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식이다. 즉 보편적 복지는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반면 선별적 복지는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도 충분히 자립, 자활할 수 있는 계측의 대상자들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는 정책이다. 금년초 이 무상보육 확대 정책 시행 당시 여권에서도 반대하는 기류가 적지 않았다. 소요 재원이 부족한 마당에 버틸 요량이 없기 대문이다. 이대로 가다간 몇 차례 파동도 불가피하리라는 것쯤은 모를 리 없었다. 일단 하고 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인 정책의 무모성이 앞으로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각 지자체의 사정도 딱하기만 하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경우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전국각 지자체는 현재로선 유일한 해법은 국비 지원 확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예산도 한정돼 있는 것이다. 현재 국회와 정부는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책임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꼴이다. 지자체들은 무상보육예산 부담비율을 지방은 50%에서 70%로, 서울은 20%에서 40%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여야는 국회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개정안을 합의했으나 아직도 법제사법위원회에 6개월째 계류 중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복지재정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무상보육은 저출산 대책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성격상 전폭적인 국비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는 타당하다. 문제는 국가 예산도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내년도 정부의 예산 편성 일정에 비춰보면 국회에서의 관련법 처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교육복지 재정에 대한 문제도 지속성을 담보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사실 사회 복지 차원에서 성장과 복지는 오랜 평행선을 달려오고 있다. 자본주의가 성장을 지향하는 반면 사회주의는 복지를 강조한다. 자본주의의 성장은 시장경제 논리에 의거 경쟁을 강조하는데 비해 사회주의의 복지는 일반적 평등을 중시한다. 우리는 사회 복지 정책의 정책 입안과 집행에서 예산의 한정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가와 지자체의 예산은 무한한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 어느 한 쪽의 예산을 증액하면 다른 영역의 예산이 감액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예산은 정책과 사업의 우선 순위를 정하여 사업비를 배정하고, 이를 집행하는 것이다.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한 영역의 예산을 대폭 증액한다면반대로 다른 영역은 예산이 감축돼 부실하게 운영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분명 예산은 꼭 필요한 분야, 영역에 예산을 더 많이 배분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와 사회복지 체제의 선진국인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덴마크 등은 국민의 담세율이 65-70%에 이른다. 그러니까 ‘요람에서 무덤까지’ 육아, 교육, 의료 등 모든 분야의 무상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담세율은 누진세율을 채택하고 있지만, 대체로 15% 내외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것을 무상으로 한다는 것이 허구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11년 10월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무상급식이 큰 이슈였다. 결국 보편적 복지를 주장한 후보가 당선되고 일제히 무상급식이 시행되고 있지만, 진정으로 복지 혜택을 받아야할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의 자녀들에게 돌아가는 ‘파이’는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복지 혜택이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에게 부여되는 혜택이 감소하는 이율배반적인 문제점을 야기하는 것이 보편적 복지의 어두운 그림자이다. 우리는 그리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와 남미의 여러나라가 보편적 복지 중심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하여 결국 국가 경제가 부도나, 결국에는 IMF 구제금융을 받는 등 국가 파산 지경에 처한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와 교육 복지는 임기응변식 미봉책으로는 안 된다. 대중영합주의인 포퓰리즘(Populism)도 경계해야만 한다. 결국 국민 행복 교육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교육 복지 차원에서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이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국민적 지혜를 모이야 할 것이다.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괴산수력발전소 옆으로 정비한 산막이 옛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어머니와 작은어머니를 모시고 갔을 때는 무릎이 좋지 않아 걷기 힘들다고해 입구에서 호수만 바라보고 왔다. 아내와 함께 근처를 지나는 길에 들렸으나 시간이 부족해 산막이 길을 걷지 못했다. 삼 세 번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에는 아름다운 벼랑길을 진달래와 벚꽃을 감상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걸었다. 충주자유시장에 있는 충인 새마을금고(이사장 강성삼)에서 실버산악회를 만들어 첫 산행지로 산막이 옛길을 간다고 하여 아내와 함께 참여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진달래가 야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제 관광지다운 면모를 갖추었고 기와를 이은 멋진 화장실도 생겼다. 일행은 8월에 개최되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 홍보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에 입구를 향해 올라갔다. 전에 없던 특산물 판매 가게가 줄지어 있었고 봄철에 나오는 산나물, 두릅, 옥수수, 칡즙, 약초 등을 팔고 있었다. 안내판이 탐방객의 시선을 끌었고 산막이 옛길에 대한 설명을 큰 바위에 새겨놓았다. 1년여가 지났는데 너무 많이 변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나지막한 돌담길을 따라 고인돌 쉼터를 지나 소나무동산에 오르니 가슴속으로 피톤치드가 스며드는 느낌을 맛보았다. 만수지왕(萬樹之王)이라고 하는 소나무 숲을 만나니 심신이 편안해진다. 좌측으로는 1957년에 순수 우리기술로 지은 최초의 수력발전인 괴산댐으로 생긴 호수가 너무 잘 어울렸다. 병풍처럼 드리워진 벼랑길에 친환경 공법으로 나무받침(데크)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자연과 호흡하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다. 이런 곳을 많은 사람이 걸을 수 있도록 옛길을 복원한 괴산군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상큼한 봄바람을 맞으며 맑고 푸른 호수를 끼고 산모롱이를 돌아가며 생명의 힘찬 솟구침을 바라보며 걷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호수 쪽 소나무 숲에 ‘망세루’라는 전망대에서 호수를 바라보니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연리지, 노루 샘, 연화 담의 이름을 붙여 산책로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소나무 숲에 출렁다리를 만들어 놓아 놀이를 하며 길을 걷게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마치 줄사다리처럼 다리를 만들어 흔들리며 한바탕 웃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아이들이 오면 재미있어 할 것 같았다. 앞에 가던 아내는 발을 굴러서 흔들며 좋아했다. 손자들과 함께 오면 좋아하겠다며 다시 오고 싶다고 한다. 호랑이 굴, 매 바위, 여우비 바위굴, 옷 벗은 미녀 참나무, 앉은뱅이 약수, 얼음 바람 골 등 자연그대로를 재미있게 감상하도록 적절한 이름을 붙여 지루함을 덜어주는 배려의 마음이 묻어났다. 중간에 넓은 공간을 만들어 쉬어가는 곳도 시골동네 마당을 연상시켰다.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호수 쪽으로 돌출된 전망대도 재미있다. 오르막에 계단이 40개라고 ‘마흔 고개’라는 이름을 붙였고 쉼터에는 시 한수를 읽고 갈 수 있는 배려도 나그네에게 감명을 주는 공간이었다. 앉은뱅이 약수, 얼음 바람 골, 괴산바위, 괴음정, 다래 숲 동굴 등 옛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호수 쪽으로 길게 나간 고공전망대도 한 번씩 가보고 사진을 찍는 곳이다. 벼랑을 거의 지나 갈 무렵에 진달래 동산이 나타나는데 얇고 넓은 자연석에 시를 써서 이젤 바침에 얹어 놓아 꽃과 너무 잘 어울렸고 시심(詩心)을 느끼게 했다. 가재연못, 산딸기 길도 있고 좁은 계곡 옆에 큰 물레방아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어 시골의 정경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옆에는 떡 매로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식혜와 함께 파는 가게엔 등산객이 봄비였다. 우리 일행은 떡과 식혜를 먹으며 과거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농촌의 흙길을 걸어가니 홍매화가 소담스럽게 피어있었다. 우측으로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향토음식을 파는 집도 있었고 사당도 보였다. 좌측으로는 작은 선착장이 있어서 연세 드신 분들은 유람선을 타고 가는 분도 있었다. 평일인데도 봄나들이를 나온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었다. 실버들은 물이 올라 연녹색을 띄고 호수에 손을 담그려는 듯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산책로 언덕과 선착장 소나무 숲에는 그네를 만들어 놓아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10리 길을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가꾸었을까? 나는 문득 아름다운 산막이 옛길을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의 아름다운 곳에 옛길을 많이 만들어 관광객이 찾아오게 하는데 숲과 나무와 호수가 잘 어우러진 산막이 옛길은 테마가 있고 이야기가 있고 심신이 피로한 도시인들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삶을 되돌아보는 고향의 어머니 품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구름처럼 밀려오는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는 친환경 옛길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앓던 이 빠진 것 같다'냐 '허전해 보고 싶다'냐? 우리 학교의 경우, 후자가 됐다. 무슨 이야기일까?학교 축구 선수가 체험학습으로 학급 수업시간에빠졌을 때 학급 학생들 반응을 말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학교 육이 성공의 길로 가고 있는 것 아닌지? 각급 학교에 있는 운동부, 교육공동체로부터 환영받고 있을까? 학교마다 다를 것이다. 그렇지 않은 학교도 많다. 그 원인을 분석하여 보면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선수와 선수의 학부모는 커다란 기대와 꿈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학교 입장에서는 그들이 행동도 올바르고 수업 태도도 바르고공부도 잘 하면 좋으련만일부 학생의 경우는 한참 벗어나 있다.수업 시간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업드려 자거나 딴청 피우고 다른 학생 수업 방해하고. 이런 행동은 전체 수업 분위기를흐려 놓는다. 자연히 교사들의 눈에 거슬린다. 그렇다고 그들이 교사들의 지적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변화된 행동을 보일까? 그렇지도 않다. 그렇다면 그들은 환영 받는 존재가 아니라 천덕꾸러기가 된다. 이들을 바르게 잡아 수업에 열중하게 하고 학력을 높이는 것이 새로운 학교의 과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운동부원의 모습, 어떻게 변했을까?과거 수업시간에 나타났던 부정적 이미지는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학교 운영위원의 말씀이다. "수업 시간 모듬학습에 열심히 참여하지 발표 잘 하지, 친구간에 우애 있지. 게다가 키 크고 얼굴 잘 생겼지…." 한 마디로 학급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우선 교사와 학부모, 감독과 코치의 지도가 있었다.교장과 교감도 한 몫 거든다. "운동 선수는 운동이 우선이 아니고 공부가 먼저다. 선수들은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다. 공부는 팽개치고 운동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교사의 수업개선 영향도 컸다. 교사 위주의 암기식,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을 전개한다. 모듬원들이 마주보고 앉아 협동을 해야 모듬의 과업이 완성된다. 앞드려 자는 학생이나올 환경이 아니다. 운동 선수도 운동장이 아닌 이상 교실에서는 엄연한 학생이다. 모듬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한 지역사회의 수고도 뒤따르고 있다. 수업시간이 재미 없는 것은 그들의 배경지식이 부족해 수업을 쫒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수업 결손을 메꿔 줘야 한다. 인근 대학생들이 연합이돼 봉사활동으로 매주 2회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수학과 영어를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 자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있다.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의 방안을 보면 '정규수업 이수 의무화'가 있다. 운동을 핑계로, 출전을 이유로 정규수업을 빠지면 안 된다. 정규수업 이수후 방과후에 훈련을 하든가 주말을 이용하여 시합에 나가야 한다. 최저학력제도 자극제 역할을 한다. 1. 2학기말 합산 성적에서 학년 교과별 평균 성적과 비교해 최저 학력 기준을 설정한 것이다. 초등학교는 50%, 중학교는 40%, 고등학교는 30%다. 초·중의 경우 국, 영, 수, 사, 과 5개 과목이고 고교는 국, 영, 사 3개 교과다.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 선수는 출전을 제한하는 제도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가아름답다. 수업시간에는 선수라는 것을 잊고 학생으로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대회 출전해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다. 운동 선수 티를 내지 않고 언행이 올바르면 친구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사랑도 받는다. 교장은 감독과 코치에게 이야기 한다. "교장이 대회 우승 강조한 적 없습니다. 태권도부원, 축구부원 공부 열심히 하여 본인에게도 득이 됨은 물론 여러 사람에게좋은 이미지를 주어야합니다. 특히나 수업시간 올바른 태도가 중요합니다. 선생님들께 불손한 언행을 해 적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선수 지도 잘 부탁합니다."
노동절을 기점으로 여중생들은 교외로 나가 조리기계를 돌리지 않는 체험학습 기간에도 우리학교 급식실은 바쁘다. 조리원들은 출근하여 녹슨 철문을 도색하고 갈라진 바닥에 틈을 메우지만 정작 자신들을 위한 점심해결은 녹녹하지 않다. 행정실 직원과 잔류 교원의 점심도 걱정거리다. 행정실장이나 교장 한사람이 인근 음식점 밥값을 다 부담하기는 너무 많다. 출출해지는 이럴 땐 사다리타기가 비용을 갹출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지나간 달력에 참가자 숫자만큼 세로줄을 나란히 긋고 줄과 줄 사이에 가로줄을 어긋나게 긋는다. 세로줄 꼭대기엔 순번을 적고 밑에 부담할 밥값을 나누어 적는다. ‘공짜’도 있고 고액부담도 있다. 참가자는 달력 날짜를 자른 종이통속에 담긴 일자표를 제비로 뽑아 자기순번을 확인한다. 세로줄 아래 끝을 하나씩 선택해, 층계를 오르듯 밑에서부터 한 칸씩만 올라가면서 결과를 확인한다. 주문한 점심을 다 먹고 난 뒤 사다리타기를 하면 직장분위기는 환희와 한탄이 교차한다. 놀라운 점은 참가자가 예외 없이 각기 다른 결과에 이른다. 수학적 계산 없이 그은 줄인데도 쏠림현상 없이 공평하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사다리 타기는 밥값을 내고 안내고 정하는데 실패하지 않는다. 이 놀이의 간단한 규칙만 알면 오묘한 결론은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 출출한 이들의 흥미와 재미를 자극한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꽝’이라야 효과가 크다. 유상 부담자는 밥값 전체금액의 절반의 절반 정도를 n분의 1 나누면 민주적이어서 직장분위기를 살린다. 원칙은 구성원의 합의로 정하면 다들 동의한다. 물론 이것도 도박이라며 폄하할 수 있지만 예측 불확실한 요행이 때로는 소속감이나 유대감으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결과에 승복하는 깔끔한 승부가 봄날 오후 졸음을 쫓고 광무여자중학교 교직원을 화목하게 하는 유일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