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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스펙보다 인성이 중요하다

6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교민들과 만나는 모습이 영상으로 흘러나왔다. 한복으로 차려 입고 대화하는 모습이 매우 품격있게 느껴졌다. 세상에는 많은 나라가 있지만 국가도 격이 있고 사람도 격이 있다. 역사 인식에서 독일과 일본은 국격의 차이를 드러낸다. 1960년대 아버지 박정희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격으로 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만나 돈을 빌리려 했지만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이때 우리 나라 국격은 말이 아니었다.

특히 사람의 격, 인격을 좌우하는 것이 교육이 아닐까? 옛날에는 이것이 계급으로 확실하게 구분된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사회가 변하여 이런 시스템이 없다보니 구별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행동하는 것을 보면 곧 그 사람의 격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다른 말로 인품이라 할 것이다. 인품은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그 틀을 잡지만 학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그런 교육을 하는 학교를 선호하게 된다.

광주여대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특별강연으로 ‘품격여성교육’의 첫 발걸음을 뗐다. 품격여성이란 지성과 감성을 두루 갖춘 격조 있는 여성인재를 의미한다. 김 교수는 1일 광주여대 국제회의장에서 1학년 학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품격 있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품격을 갖춘 여성이 되는 데 필요한 덕목과 지혜를 강조했다. “국체(國體)의 근본인 여성들은 항상 배우기를 좋아해야 한다. 중용을 지키면서도 타고난 본성을 발휘하는 당당한 여성이 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특강에 앞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쓴 '중용 인간의 맛'을 읽고 오도록 당부했다. 1학년 학생 전체에게 제공된 이 책에는 김 교수의 친필 격려 편지와 난초 그림이 들어 있다. 이날 강연에 앞서 광주여대는 품격여성교육 선포식을 하고 ‘품격여성교육’이란 새 교육운동을 시작했다. 강인한 지성과 아름다운 감성을 지닌 여성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품격여성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참 인) ▶미래를 아는 사람(미래 인) ▶멋을 아는 사람(멋 인) ▶격조 있는 사람(격조 인) 등 4가지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 인’은 참되고 따뜻한 인간성과 공동체정신을 키우는 과정이다. ‘미래 인’은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지식정보 활용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멋 인’은 문화예술적 감각을 키우기 위한 공연·전시 관람으로 진행된다. ‘격조 인’은 품격아카데미 2단계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품격을 높인다. 과정을 수료하면 졸업 때 품격여성교육 인증서를 받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제 사회의 흐름이 스펙보다 올바른 인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광주여대는 한국 여성들의 품격과 능력을 키우는 교육 브랜드가 되도록 철저하게 과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시작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부터 대한 민국의 모든 학교들이 사람의 격을 높이는 교육에 열정을 더하길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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