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60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정책적 관점에서 학폭은 매우 다루기 힘든 이슈다. 다른 어떤 교육적 이슈보다 단기간에 특정한 사건에 의해 사회적 관심을 받지만 대책 발표 이후 급격하게 관심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제든 예측하지 못한 측면에서 문제가 터질 수 있어 교육정책당국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슈라는 특성을 가진다. 학폭에 대해 정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중반부터다. 이 시기 이후 대략 2013년 초까지는 학폭을 범죄로 인식하고 가해행위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도입 등 강력한 정책을 편 시기라 평가된다. 이후에는 예방 프로그램 적용, 가해학생 조치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완화, 학교장 자체해결제 도입 등을 통해 학폭의 교육적 해결을 위한 시기로 전환됐다. 정도 넘는 학폭은 지원 강화해야 최근 몇 년간 학폭 대책을 논의할 때 ‘교육적 해결’ 방안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적 해결은 학교 외부 힘보다는 학교 노력을 강조하는 것이며, 사건이 발생한 후의 대책보다는 예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다. 어울림 프로그램과 같이 학폭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학급운영이나 수업과정 갈등관리, 학생간 교우관계를 든든하게 할 수 있는 교육방안들을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사안이 발생하면 무조건 학교 밖의 학폭대책심의위원회에 피·가해학생 조치를 요청하기보다는 학교 내에서 전담 기구 등을 활용해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역량과 협력으로 화해와 중재를 얻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학폭 문제를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좀 더 보완하고 필요한 전제조건 등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우선 이 주장은 모든 학폭 문제를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이라는 단어는 초 1학년 학생 간의 티격태격이나 단어의 뜻을 모른 상태에서 상처 주는 언어표현부터 중등학교 일진그룹에 의한 특수폭행까지를 다 포함한다. 교육적 해결은 예방적 차원에서 모든 학생이 서로를 존중하고 학생 개인의 인권을 인정하는 학교풍토 및 교우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나 정도를 넘어서는 폭력적 행위에 대해서는 학교 밖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사안에 따라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학교전담경찰관의 개입(사안조사 및 대응과정)을 허용해야 한다. 특히 사이버 폭력 등 최근 확산되는 유형은 학교나 교사의 예방 및 대응역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경우에는 학교 밖 네트워킹을 통해 그 분야에 강점을 갖는 조직이나 인력의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 대응역량 키울 여건 필요해 다음으로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폭에 대한 초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초등 저학년에서 발생하는 학생간 갈등을 학폭 제도를 통해 해결하려는 관행도 바꿀 필요가 있다. 적어도 초 1, 2학년 사안의 경우 학폭 대상이 아닌 교우관계 회복적 측면에서 담임교사가 다루는 것이 타당하다. 매우 사소한 혹은 교사의 개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학부모가 개입하는 과정에서 교사는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무력감은 차후에 학폭을 생활지도의 관점이 아닌 법적, 제도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 혹은 교원에게 학폭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룰 권한과 여력이 주어져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학교에서 가장 기피업무는 학폭 담당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학폭 전담교사는 매년 바뀌고 교육경력이 적거나 기간제인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현실도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됐다. 전문성이 누적되지 않고 일하는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 상황은 여전하다. 학교의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담당교사에게 생활지도 수석교사라는 지위를 부여해서라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아 지겨워 진짜. 니들은 왜 다 그걸 묻냐? 난 이래도 아무 일이 없고 넌 그래도 아무 일이 없으니까. 지금도 봐. 네가 경찰서 가서 그 지랄까지 떨었는데. 넌 또 여기 와 있고. 뭐가 달라졌니? 아무도 널 보호하지 않는다는 소리야 동은아. 그걸 다섯 글자로 말하면 뭐다? 사. 회. 적. 약. 자.” 학교 폭력의 아픔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리쇼 ‘정선 가득한 아침’의 진행자, 정선고등학교 이원재 선생입니다. 오늘은 학교폭력으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배 속에 든든함과 따스함을 함께 채울 수 있는 핫도그 레시피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함께 요리해주실 두 분을 모셨습니다. 어느 학교에 가시든 학생부에 계실 확률이 무척 높은 ‘체육’ 김윤성 선생님 나와주셨고요. 교생실습 때 교생과 지도교사로 인연을 맺었는데 신규 발령도 이곳으로 받으신 국어 임다정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핫도그 만드는 교사들 먼저 재료를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는 거의 이 지역 식자재 마트에서 재료를 구입해요. 학교와 지역이 함께 살아야 하니까요. 저희 전교생이 260여 명 되는데 굵은 소시지와 길쭉하고 양쪽으로 갈라지는 아메리칸 핫도그 빵을 학생 수만큼 주문합니다. 달콤한 데리야끼 소스와 풍미를 더해 줄 아일랜드 드레싱, 그걸 뿌려줄 구멍 세 개 달린 소스통도 필요합니다. 위생상 키친타올과 비닐장갑, 마스크를 준비하는 건 기본인 거 아시죠? 여기서, 우리 ‘정선 가득한 아침’ 시청자 여러분께만 살짝 귀띔해드릴 준비물이 몇 가지 더 있어요. 교직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들이 될 거라고 후배 선생님들을 꾈 수 있는 당의정 2알.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도 먼저 웃으며 인사말을 건넬 수 있는 뻔뻔함 100그램. 규정을 잘 지키면서도 그럴듯하게 지출 품의를 올릴 수 있는 필력 세 스푼입니다. 교장, 교감 선생님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넉살까지 갖추셨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자! 이제 조리를 시작해 볼까요? 우선 세 사람이 학생들이 등교하는 현관 앞에 2인용 긴 책상 두 개를 놓고 나란히 섭니다. 임다정 선생님이 교무부와 학생부에서 가져온 전자레인지에 빵을 데우고, 김윤성 선생님이 집에서 가져온 캠핑용 그릴에 소시지를 굽습니다. 그러면 제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빵 속에 육즙 터지고 탱글탱글한 소시지를 끼운 뒤 소스를 골고루 뿌려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건넵니다. 아차! 중요한 걸 빼먹을 뻔했네요. 이 핫도그를 먹으려면 마법의 주문을 자기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야만 합니다. 제 옆에 서 있는 배너에 쓰인 주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SNS에는 고운 말 좋은 글만. 다툴 것 같으면 선생님께 중재를. 너도 나도 모두 귀중한 사람.” 여기서 잠시, 그날의 풍경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네! 여기는 3월 16일 아침, 정선고등학교의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현장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100여 미터 가까이 늘어선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주문을 외는 소리가 함께 뒤섞여 활기찬 아침을 만들고 있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정선고 2학년 김도연 학생을 만나보겠습니다. 핫도그 맛이 어떤가요?” “너무 맛있어요! 정선에서 처음 이런 거 먹어 봐요!!!!” “이런 캠페인 참여하는 느낌이 어떤가요?” “사실 처음엔 그냥 맛있다, 즐겁다 이런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선생님들이 매일 등교할 때마다 이름 불러 주시고, 머리 자르면 그것도 알아봐 주시고, 기분도 살펴 주시고 하니까 내가 정말 귀한 사람,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다시 정의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면서 우리 학교 사람들 모두가 하나의 울타리로 묶이는 느낌도 들었고요.” 교실로 올라가면 핫도그 맛을 놓고 미식회가 열립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 교실 안에서도 멀찍이 떨어져 앉아 말 한마디 없이 각자 핸드폰 게임만 하던 아이들이었습니다. 2022년, 이러한 캠페인이 시작된 후로, 정선고에서는 다툼과 학교폭력이 드라마틱하게 사라…….” 화해·공존·어울림을 꿈꾸다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영상 어떻게 보셨나요? 영상 끝에 취재 기자가 큰 실수를 할 뻔했네요. 대한민국에 3대 금기가 있다고 하죠. 응급실에서 환자가 없다고 말하기, 소방서에서 긴급 출동이 없다고 말하기, 그리고 학교 학생부에서 학폭 사안 없다고 말하기. 농담입니다! 하하하. 시청자 여러분 오늘 소개해 드린 레시피 어떠셨나요. 2006년에 개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기억하십니까. 한국전쟁이 일어난 줄도 모르던 깊은 산골에 우연히 국군, 인민군, 연합군 병사들이 흘러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서로를 죽이려고만 들던 병사들을 자연스레 화해하도록 만든 신선 같은 촌장님은 위대한 지도력의 비결을 다음과 같이 밝히시죠. “뭘 좀 마이 멕이야지 뭐.” 어깨띠와 피켓, 딱딱한 표어를 인쇄한 볼펜과 기념품으로 진행하는 캠페인 대신, 한입 가득 베어 물 수 있는 핫도그 레시피로 그 자리를 대신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레시피대로 요리해 보신 후기를 한국교육신문 독자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추첨을 통해 이 글쓴이의 연락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배제와 파국 대신, 화해와 공존, 어울림의 문화를 함께 꿈꾸실 시청자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지금까지 ‘정선 가득한 아침’ 진행자 정선고등학교 학생안전부장 이원재 선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많은 교사가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정당한 학생 지도과정에서 아동학대로 신고당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직 사회의 사기 저하와 교육력 후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다행히 국회와 교육부가 교총 등 교육계의 염원을 반영해 지난해 말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현장의견 반영한 시행령 서둘러야 문제는 내용이다. 아무리 좋은 법이라 해도 시행령이 법의 취지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면 효과는 반감되고 어려움은 계속된다. 교총이 지난달 26일 가장 먼저 교육부에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생활지도 내용을 제시하고 반영을 촉구한 이유다. 교총이 제시한 구체적 내용은 수업 방해 및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해 교사가 △학생 상담 및 구두 주의 △교육활동 장소 내 특정 공간으로 이동 △교실 퇴실 명령 및 지정된 공간으로 이동 △반성문 등 과제 부여 △방과 후 별도 상담 △학부모 내교 상담 △교권보호위원회, 생활교육위원회 개최 및 학생 징계 △기타 학칙이 정하는 생활지도 행위 등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교총이 이처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방안을 제시한 목적은 첫째, 학생의 학습권(수업권) 보호 둘째, 교원의 교권 보호 셋째, 교원의 생활지도 방법의 구체화를 통해 교원-학부모, 학생 간 갈등 완화, 생활지도 행위의 명확한 법적 기준 마련 넷째, 정당한 생활지도권 보장을 통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남발 방지 효과다. 많은 교사가 그 목적 및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이제 공은 교육부에 넘어갔다. 현장의 요구로 만들어진 법인 만큼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시행령(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원 보호 위한 추가 입법 필요해 교육부가 시행령을 마련하면서 염두에 두길 바라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둘러 달라는 것이다. 6월 28일 시행이 되려면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통과까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법은 시행되는데 시행령이 미처 준비가 안 된 입법 미비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둘째, 현장 교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법률적 용어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말고 현장의 애환과 어려움을 해소하는 내용이 반영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원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교육부 안이 발표되었을 경우 절차적 민주성과 현장성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끝으로 생활지도의 구체적 유형과 조치방식이 담겨야 한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중학생이 수업 중 화장실을 간다고 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한 학생에게 내린 교내봉사와 사과 편지 징계처분에 대해 “비록 학칙에 심성 교육이라는 문구가 있으나 사과 편지 작성은 법령에 이를 허용하는 근거가 없어 징계처분은 효력이 없다”라는 판결을 한 바 있다. 교원의 생활지도 권한이 시행령과 학칙에 따라 위임입법이 됐다 하더라도 법령상 명문 규정이 없는 징계처분은 효력이 없다는 판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행령에 더 구체적으로 생활지도의 유형과 조치방식을 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법령이 허용하는 생활지도를 통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해야 한다. 무력감 속에서 교육 포기와 방종의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시행령이 큰 힘을 발휘해야 한다. 나아가 미국 초·중등교육법에서 교원에게 범죄행위를 제외하고는 질서, 규율 및 적절한 교육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면책권을 부여한 것처럼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면책권을 부여하는 법률 개정도 필요하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행복하게 미래를 꿈꾸며 살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역경을 딛고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직업계고에서 배출된 유능한 인재들이 산업현장 구석구석에서 피땀을 흘린 결과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만든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 또한 직업계고 출신 우리 부모 세대와 선배들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 주역에서 존폐 직면 하지만 현재 직업계고는 신입생 충원 실패와 고학력 학벌사회에 따른 인기 하락, 미래산업변화 대응 부족, 학부모들의 직업계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 진로를 담당하는 교사들의 직업계고에 대한 정보 부재, 10~20%를 제외한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이 입학하는 학교 등 부정적인 측면으로 위기의식을 넘어 존폐에 직면해 있다. 이런 위기를 일찍 예견하고 농생명산업, 공업, 상업·정보, 수산·해운, 가사·실업 계열 고등직업교육 학회와 각 계열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교장단협의회 등에서 직업계고 학생 구제를 위해 사명의식을 갖고 노력해도 결과는 늘 그 자리였다.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필자는 다년간 선행문헌뿐만 아니라 관련 SNS에 달린 수천 개의 댓글을 분석했다. 또 학교현장을 찾아가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설문을 통해 질적·양적연구를 수행했다. 여기에 중학교 진학 담당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예비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의견을 통합해 미래 직업계고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했다. 연구 결과, 다양한 요소와 원인이 있지만, 특히 정책적으로 그 누구도 직업계고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17개의 NCS교과군 모두를 이해하는 정책전문가가 없으며 직업계고는 학교‧지역‧계별마다 큰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 경제 부흥과 산업의 중추적 핵심 역할을 한 직업계고가 여기까지 온 이유는 현장 목소리를 전할 기회조차 마련되지 않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늘 배제되고 소외됐기 때문이다. 인재 양성 위한 뒷받침 있어야 결국 직업계고에 유능한 인재 영입을 위한 공무원 채용 확대, 동일계열 진학 확대, 희소과목 교원 임용을 필요에 따라 실행할 것 등을 법제화하여 보호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법제화하여 보호될 때 직업계고는 바뀌는 정권마다 휘둘리지 않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인재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할 수 있다.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 과거 선배들이 했던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래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가교육위원회 아래 특별위원회로 직업·평생교육위원회가 생겼다. 교총도 미래직업교육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직업계고를 위한 미래 대전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이 위원회에서는 이미 전문가와 현장 교원들이 직업계고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성장할 수 있는 모범답안을 손에 들고 있다. 그러니 이번 정권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직업계고에 한 줄기 빛이 되어 주길 바란다. 아울러 교총이 직업계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학교현장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직업계고에 근무하는 교원들에게 고맙고,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풍요로운 세상에 살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교육부가 학령 인구 감소를 이유로 초등교원 신규 채용을 줄이기로 했다. 교원양성기관 정원이 교원 신규 채용 규모보다 늘어남에 따라 이 역시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4일 교육부는 중장기교원수급계획(2024∼2027년)을 발표하고 2024~2025년 초등교원 신규 채용은 연 3200∼2900명 내외로, 올해 3561명보다 10.1∼18.6% 감축한다고 밝혔다. 2026∼2027년에는 연 2900∼2600명 내외를 채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초등교사 양성기관인 교대와 일반대 초등교육과 정원도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양성기관의 정원은 지난 10여 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848명이었고, 2016년부터는 1명 줄어든 3847명이 올해까지 유지됐다. 그동안 교대는 모범적으로 운영해온 덕분에 정원조정을 피할 수 있었다. 교육부의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에서 B등급 이상을 받아왔다. 교육부는 진단을 통해 A·B 등급은 정원 유지, C등급 이하는 정원 감축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특수목적’의 한계상 인원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 정원대로라면 2027년까지 교대·초등교육과 정원은 교원 신규 채용 규모보다 최대 1200명 이상 많아진다. 2024∼2025년에는 교대 졸업생이 신규 채용 규모의 최대 1.3배, 2026∼2027년에는 최대 1.5배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임용 합격률이 48.6%로 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 정원이 유지된다면 합격률은 더 하락하고 경쟁률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또 현재 서울 등 지역에서는 임용 합격생 전원이 학교에 배치받지 못하는 등 심각한 적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성기관의 정원을 그대로 둔다면 이런 상황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 정원조정이 눈앞에 온 상황을 예상한 듯 전국의 대부분 교대는 올해 등록금을 일제히 인상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4년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4월 정기 공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3곳 중 2023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인상한 학교는 17곳(8.8%)이다. 이 중 교대가 8곳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다. 서울과 공주를 제외한 모든 교대가 등록금을 올렸다.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국가장학금 2유형’을 지원받을 수 없다. 그러나 타 대학보다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교대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관측이다. 교대 측은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에 대한 규제를 풀거나, 정부가 추가 재정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조만간 교대총장협의회와 논의한 뒤 교대 정원 감축 규모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을 표방한 태재대의 개교가 확정되면서 이를 계기로 새로운 교육모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IT분야에서 신교육모델로 자리 잡은 ‘에콜(Ecole)42’, 그 한국판 기관인 ‘42서울’이 동시에 눈길을 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에콜42는 2013년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인 ‘프리모바일’의 자비에르 니엘 회장의 1억 유로(약 1300억 원) 출자로 설립돼 올해 10년 차를 맞았다. 짧은 역사지만 그 효과성을 인정받아 2022년 7월 기준 전 세계 26개국 47개 캠퍼스로 확장된 상황이다. 이 중 ‘42서울’은 지난 2019년 서울 강남구 소재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 들어선 이후 ‘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운영하고 있다. 42서울은 에콜42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교육과정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2일 이노베이션아카데미에서 만난 박성찬 사무국장은 “42서울은 아시아 최초의 42캠퍼스”라며 “에콜42의 기본방식을 고수하되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 살짝 다듬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42캠퍼스’의 기본 철학은 ‘3무(無)교육’이다. 일단 등록금과 교재가 없다. 가장 큰 특징은 교수나 교사가 없다는 것이다. ‘학습자 간 집단학습(Peer to Peer)’, ‘프로젝트 학습’, ‘자기주도 학습’, ‘게이미피케이션 학습’ 등으로만 교육이 이뤄진다. 학습자 간 협력이 우선이라 코딩 경험이 없더라도 PC 전원 켜는 법만 알면 누구나 적응할 수 있다. 실제 에콜42는 물론 42서울도 IT 관련 전공자 못지않게 비전공자 비율이 높다. 4주간의 게임형 서바이벌 입학 테스트인 ‘라 피신(La Piscine, 수영장을 뜻하는 단어로 생존수영의 의미)’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여기서 선발된 후 1~10레벨로 구성된 ‘이너서클(기본)’, 11~21레벨로 구성된 ‘아우터서클(심화)’을 수료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잘 될까’ 의심하는 이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까지 취업률 100%에 매년 900개 이상 기업이 구인 제안을 해올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42서울도 취업률 80%를 자랑한다. 에콜42는 수료 기간이 따로 없지만, 42서울은 ‘2년 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교육생 1인당 월 100만 원의 지원금을 주는 것도 에콜42와 다르다. 내부 시설과 공간적 설계 측면에서도 조금은 차별점을 뒀다. 42서울은 에콜42와 달리 독립적 작업공간과 협력 활동 공간을 나눈 부분이 눈에 띈다. 교육생이 언제라도 유튜브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 역시 서울에서만 볼 수 있다. 조만간 교육시스템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무국장은 “에콜42는 유럽의 산업군에 맞춰 개발된 프로그램이라 우리에게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서 “우리나라 산업구조와 수요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2서울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오는 10월 경북 경산에 또 하나의 42캠퍼스가 탄생한다. 이들 학교명에 붙은 숫자 ‘42’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공상과학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따왔다. 소설에서 42는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설정된 값이다. “학벌, 언어장벽 아무 문제 없어” ‘에콜42’ 한국 유학생 인터뷰 “불어 한마디조차 못해도 괜찮습니다. 코딩 경험이 없어도 아무런 문제 없죠. 키보드와 마우스만 작동할 줄 알면 이곳에서 IT 전문가의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에콜42에서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만난 한국인 이동빈(25) 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2018년 고교를 졸업한 뒤 에콜42에 입학한 이 씨는 여전히 현지어가 익숙하지 않아 소통이 어렵다. 그런 그는 수업에 적응하는데 별로 힘들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어려운 관문을 뚫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이 더 크다. 한국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최규봉(32) 씨도 파리에서 인생 역전을 꿈꾸고 있다. 최 씨 역시 수료 후 원하는 곳에서 꿈을 이룰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그는 “이미 수료한 분들의 결과가 좋았고, 나 또한 누구보다 자신감이 있다”며 “IT업계에서 에콜42는 그랑제콜(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에 준하는 위치”라고 말했다. 이 씨와 최 씨 모두 “교육 도중 어려움은 없었으며,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밤늦도록 컴퓨터와 씨름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 지역 초·중·고등학교의 급식실에 일부 설치된 교직원 자율배식대가 때 아닌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 지난해 2월 체결된 인천시교육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와의 단체협약을 근거로 교직원 자율배식대를 없애겠다고 하면서다. 실제로 최근 급식실을 증축한 학교에서 교직원용 자율배식대를 설치하지 않았다. 2월 27일 시교육청이 일선 학교로 내려보낸 ‘급식종사자의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안내’ 공문에도 신학기 안정적 학교급식 운영과 급식종사자 노동강도를 배려해 ▲급식실 식당 칸막이 설치 의무 폐지 ▲필요시 조리법 간소화 ▲교직원 배식대 설치 지양을 안내했다. 그동안 급식실 종사자들은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교직원용 자율배식대를 철거를 주장해왔다. 학생들 배식에 바쁜 점심시간에 교사들을 위한 배식대를 별도로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학비연대 소속 조리종사자들의 주장이나 시교육청의 안내는 학교 현장의 교육 현실을 간과한 처사라는 것이 교사들의 설명이다. 교사들의 점심시간은 단순히 밥을 먹는 시간이 아니라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특히 체질적으로 음식을 가려야 하는 학생도 있고, 장애가 있는 학생의 경우 각별히 돌봐야 하며, 최근에는 다문화 학생도 많아져 문화적으로 기피해야 하는 음식에 대해서도 선별해줘야 하는데 학생들과 같이 줄을 서서 배식을 받고 식사를 하게 되면 이런 일련의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사 입장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이동하고, 뜨거운 음식을 받고 먹는 과정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교육의 연속”이라며 “교직원 자율배식대를 운영하는 것이 결코 특혜나 교사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닌데 번거롭다는 것을 이유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조정 역할을 등한시하는 시교육청이나 자기주장만 하는 조리 종사자들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중등 교사는 “조리 종사자들의 애로는 이해하지만 거꾸로 교사들의 어려움도 함께 고려했으면 서로 좋았을텐데 일방의 주장만 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시교육청도 학비연대와 단협을 맺고 일방적으로 공문만 내려보내니 일선 학교에서 이 같은 갈등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장승혁 한국교총 교원정책국장은 “학교에서 급식지도는 교사의 업무로 돼 있으며, 이에 따라 점심시간도 교원의 근무시간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빨리 식사를 하고 학생들의 급식지도를 해야 하는 교사들의 직무활동을 저해하는 교육청의 일방적 안내는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 신성초(교장 심봉운)는 3일 아침 시간을 활용하여 1학년 교실로 찾아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책사랑 도서부의‘ 선배들이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를 실시하였다. '책사랑 도서부’는 4월 초에 5~6학년을 대상으로 신청받아 책을 좋아하고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학생 16명으로 결성된 자율 동아리이다. 선후배 간의 협동과 연대감을 가지고 1학년 그림책 읽어주기와 독서 프로그램 협조 등 여러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5~6학년 선후배로 2인 1조를 조직하여 읽어줄 그림책을 직접 고르고, 사전모임을 통해 그림책과 다양한 읽기 방법을 연구한 후 1학년 교실로 직접 가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행사는 5월과 6월 그리고 9월과 10월 매주 수요일 진행된다. ‘선배들이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첫날, 아직은 어설픈 선배들의 그림책 읽기에도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해서 듣는 1학년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참여한 5학년 김○○ 학생은 “처음에는 긴장되고 떨려서 목소리도 크게 나오지 않았지만, 무사히 끝나 후련했다”고 말했고, 6학년 정○○ 학생은 “떨렸지만 1학년 동생들이 너무 잘 들어줘서 뿌듯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1학년 학생은 “언니, 오빠들이 그림책을 직접 읽어주니 더 재미있었다”며 다음 시간이 기대된다고 했다. 심봉운 교장은 “책사랑 도서부의 1학년 그림책 읽어주기 활동을 통해 후배 사랑과 애교심 함양 그리고 선후배가 함께 활동하고 교류하면서 학생 중심의 문화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역량 중 하나는 언어 능력. 책보다 디지털 기기가 더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서 말과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읽고 쓰는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글쓰기, 더 나아가 책 쓰기를 지도하고 싶은 교사들을 위한 안내서다. 십여 년간 학생들의 글쓰기, 책 쓰기를 지도해 학생 저자를 탄생시킨 김민중 대구서재초 교사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한 권에 풀어냈다. 저자는 말한다. 가장 효과적인 글쓰기 교육 노하우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면 된다. 그저 듣고 나서 ‘그렇게도 할 수 있겠군’,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책 쓰기 동아리 운영 방법과 좋은글을 쓰게 이끄는 꿀팁까지, 교사 누구나 실천할 수 있게 돕는다.김민중 지음, 청동거울 펴냄.
코로나 이후 학교 인프라 갖춰져 관련 교육 공부하는 교사도 증가 “AI 시대일수록 ‘기본’이 중요해 메타인지, 인문학적 소양 길러야”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가 무섭다. 인공지능(AI)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인간을 이긴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챗GPT가 등장한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시대 변화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교육, AI 교육 등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관련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교사가 많아졌다. 정보교육 전문가이자 구글 공인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김설훈 경기 고양동산초 교사는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모든 교사가 같은 속도로 달려갈 수는 없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은 모두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교사 대상 연수에서 다양한 세대의 교사를 만나는데, 이들의 차이는 ‘속도’밖에 없다”며 “누가 조금 더 빨리 이해하고 실행하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 e학습터 선도학교, 인공지능 교육 선도학교의 정보기획부장을 맡았고, 교육청의 정보교육지원단으로도 활동했다. 김 교사는 “소프트웨어 교육, AI 교육 등이 성공하려면 1인 1디바이스 보급, 무선 인프라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컴퓨터 활용 교육은 이전에도 다른 이름으로 존재했어요. 다만, 코로나 전후의 차이는 학교의 인프라 확충입니다. 교육 환경이 갖춰지자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선생님도 많아졌습니다. 연구하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거죠.” 그는 세상의 변화를 부정하기보다는 관심을 두고 올바르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챗GPT를 교육에 접목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신중함을 보였다. 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의 가치는 원하는 결과를 빨리 얻어내는 ‘효율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학교, 특히 초등학교는 기본 소양을 기르는 곳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AI 시대,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역량도 이전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보탐색 능력’과 ‘창의성’을 꼽았다. 전통적으로 ‘훌륭한’ 학생의 기준은 교과서를 이해하고 외워서 시험 점수는 잘 받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자신이 필요한 것을 찾고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찾아낸 정보를 창의적으로 구성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GPT 시대니까, 당연히 소프트웨어 교육과 AI 활용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그럴수록 ‘기본’이 중요합니다. ‘질문하는 능력’이요. 챗GPT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프롬프트 작성 능력에 달렸습니다. 똑똑하게 질문해야 똑똑하게 답을 하는 거죠.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메타인지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하브루타처럼 문답을 통해 표현하고 이해하는 활동도 필요해요.” 교사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김 교사는 자문할 것을 권했다. ‘우리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답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사부터 미래 교육을 위해 바뀌는 상황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우리가 알아야 학생들에게 미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고민하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겁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 그것이 교사의 역할 아닐까요?” [김설훈 교사가 추천하는 참고하면 좋은 책] ▨ GPT 제너레이션|이시한 지음|북모먼트 펴냄 : 챗GPT 시대에 갖추어야 할 소양이 무엇인지 제시한 책 ▨ 픽사 스토리텔링|매튜 룬 지음|현대지성 펴냄 : 나만의 스토리를 고민한다면 필요한 책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김정선 지음|유유 펴냄 : 콘텐츠를 만들 때 기본이 되는 글쓰기를 돕는 책 ▨ 현직 교사가 내 아이에게 몰래 읽히고 싶은 인문 교양서 50|윤지선 지음|더디퍼런스 펴냄 :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방법 소개 ▨ 교과서는 사교육보다 강하다|배혜림 지음|카시오페아 펴냄 : 왜 교과서에 공부의 답이 있는지를 증명한 책
한국교총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고통받는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 요구에 나선 가운데 2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실을 방문(사진)해 협조를 요청했다. 교총은 지난 1월 27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 보호를 위한 요구서’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전달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전방위에 걸쳐 활동 중이다. 조경태 의원실과의 협의 자리에서 교총은 “교원이 아동학대 행위를 한 것이 확인되면 엄하게 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조차 아동학대라고 주장하며 경찰, 교육청 등에 신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 등 관련 법령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법원 무죄 판결이 나도 신고자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반면, 신고당한 교사는 아동학대 가해자라는 주변의 비난과 소송비, 정신적인 압박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총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교원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도 크지만,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면서 “정당한 교육활동과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관련 법령 개정과 함께 교육 당국, 국회, 교육공동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선생님! 편지가 정말 감동적이에요.” 경기 망월초(교장 안희숙) 1학년, 4학년 학생들은 커다란 봉투에서 씨앗과 함께 나온 편지들을 읽고 감탄하며 말했다. 지난해1학년, 4학년이었던 선배들이 썼던 편지였다.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망월초에서는 학년마다 다채로운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한 해로 끝나는 활동이 아닌, 씨앗을 심고 키우며 관찰하고 수확하여 다음 해에 후배에게 선물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망월초만의 생태생명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2022년에 가꾼 식물의 씨앗은 예쁜 편지와 함께 한 봉투에 담겨져 2023년에 새롭게 피어나며, 수확한 식물의 씨앗은 편지와 함께 2024년의 후배들이 물려받을 것이다. 1학년 학생들은 선배들에게 물려받은 사루비아 꽃씨를 심고 가꾸며 자라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있다. 선배들이 쓴 편지를 읽고 1년의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신기해하고, 사루비아를 정성들여 가꿔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중에 수확할 씨앗을 편지와 함께 모아 후배들에게 선물할 계획으로 들떠 있다. 2학년 학생들은 봉숭아, 채송화, 분꽃, 나팔꽃 씨앗을 심었다. 등하교길에 위치한 화단을 알록달록한 색과 은은한 향기로 채워 모든 망월초학생들이 지나갈때마다 감동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3학년 학생들은 과학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케일 모종과 배추 흰나비 알을 기르기 시작했다. 배추 흰나비가 건강히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 팻말로 만들어 꽂았다. 케일이 자라나면 배추 흰나비의 먹이로 제공되어 한살이를 관찰하고, 성체가 된 배추 흰나비를 한 마리 씩 차례대로 날려보낼 계획이다. 날아간 배추 흰나비는 새로운 곳에서 꽃가루를 옮기고 번식을 하며 더 멀고 넓은 곳에서 망월초 학생들의 정성을 피워나갈 것이다. 4학년 학생들은 2022년도 당시 4학년 학생들이 물려준 강낭콩 씨앗과 함께 든 편지를 읽었다. 정성들여 가꾼 후 수확한 강낭콩이 잘 자라길 바라는 선배들의 마음을 느끼며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씨앗을 심었다. 탁 트여 하루 종일 볕이 드는 망월초 화단에서 강낭콩을 길러보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한 요소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강낭콩이 모두 자라면 수확해 요리해 먹기도 하고, 3~4개의 강낭콩 알은 편지와 함께 2024년 4학년 후배들에게 물려줄 계획으로 벌써 설레고 있다. 5·6학년 학생들은 실과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쌈채소를 기르는 중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생명의 성장과 결실의 생생한 과정을 지켜보며, 친구들과 함께 농작물을 심고 가꾸고 거둔 후 점심시간에 함께 먹는 체험을 하면서 생명을 존중하고 협동심을 기르는 인성교육을 펼치게 된다. 강낭콩을 가꾸고 있는 4학년 학생은 “강낭콩 씨앗과 함께 편지로 강낭콩을 기르는 법을 알려준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매일 등굣길, 점심시간마다 내 강낭콩 화분을 확인하며 물도 주고 있다. 잘 길러서 후배에게 씨앗과 함께 편지를 보낼 생각에 두근거린다. 내가 후배에게 물려준 강낭콩이 몇십년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자랑스럽고 감동적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렇듯 망월초학생들은 생태생명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을 존중하고 선후배를 사랑하는 고운 인성을 가꾸고, 식물을 스스로 길러봄으로써 탄소를 줄여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소양을 기르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널리 알려져 많은 학생들이 가까운 곳에서 쉽게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경험을 쌓고, 이것이 성인이 되어서도 쭉 이어지길 바란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모두의 맞춤형 교육을 위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개발 아이디어 해커톤’을 개최하고,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국민들의 아이디어를 12일까지 접수한다. 교육부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수립에 교육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추진되는 이번 공모전은 한국교육학회, 한국교육공학회, 한국HCI학회, 유니버설디자인학회, 미래학회 등이 후원에 참여한다. 참가대상은 초‧중‧고‧대학생과 교사 등 교육주체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다. 공모분야는 ‘웹툰만들기’와 ‘숏폼제작하기’다. 참가 희망자는 ▲모두를 위한 맞춤형 AI 디지털교과서 ▲안전하고 신뢰롭고 정서적인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AI 디지털교과서 ▲누구나 접근과 활용이 쉬운 포용적 AI 디지털교과서 ▲교사의 본질적 교수 활동을 돕는 AI 디지털교과서 ▲문제해결, 가치창출, 경험의 확장을 지원하는 AI 디지털교과서 등 5가지 공모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출품된 아이디어는 교육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분야별 금상(1팀), 은상(2팀), 동상(5팀) 등을 수상한다. 금상은 교육부장관상과 상금 500만 원, 은상은 KERIS 원장상과 상금 100만 원, 동상은 학회장상과 상금 30만 원을 받는다. 시상식은 5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선정된 작품과 아이디어는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수립을 위한 참고자료, 정책 홍보자료 등으로 활용된다. 공모전과 관련한 세부사항 확인 및 접수는 AI디지털교과서 개발 아이디어 해커톤 사이트 (www.디지털교과서공모전.com)를 통해 가능하다. KERIS 서유미 원장은 “디지털 기반 교육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의 열쇠는 AI 디지털교과서”라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모두의 맞춤형 교육 실현을 위한 AI 디지털교과서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초·중등 위주로 시행됐던 진로교육정책이 대학생과 성인 등 전 생애에 걸쳐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된다. 교육부는 ‘전 국민의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을 비전으로 성인까지의 진로교육을 지원을 넓히는 내용을 담은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2023 ~2027)’을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 늘봄학교와 진로체험지원센터를 연계해 방과 후에 양질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초등학생용 진로 정보망인 ‘주니어 커리어넷’을 통해 진로 동영상 등도 보급할 계획이다. 중·고교의 경우 진로교육을 내실화한다. 새 교육과정(2022 개정 교육과정)에 진로연계교육이 포함된 만큼 진로교육 연구학교(중학교 4개·고교 2개)를 운영해 우수 모델을 찾고,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아닌 일반교원을 대상으로도 연수를 강화해 진로교육 역량을 키운다.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을 발굴하고, 진로체험지원센터나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산업 분야 교육 모델도 개발한다.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창업 체험 중점학교'를 중심으로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새로운 직업 정보와 개인 맞춤 진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2025년까지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을 고도화한다. 대학생에게는 학생이 수업 대신 자신의 진로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수행해 학점을 이수하는 ‘대학진로탐색학점제’를 확대한다. 교수와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권역별 진로상담단을 통해 많은 학생이 대학 재학 중에 진로를 탐색·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학이 지역사회 산업체, 공공기관,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꾸려 진로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현장실습과 프로젝트 수업 등 공동사업도 발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성인의 진로 확립·전환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가진로교육센터를 통해 경력 관리, 심화 학습 등 성인에게 필요한 진로교육 목표를 제시하고, 진로개발역량 검사도구를 개발해 지역 평생학습 기관 등을 통해 보급하기로 했다. 지역 내 대학·기업과 연계해 성인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도평생교육진흥원 등에 성인진로상담센터도 둘 예정이다.
교육부가 24일 ‘중장기(2024~2027년)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했다. 2033년까지 초등학생 수가 무려 100만 명이 준다는 충격적인 인구추계를 기반으로 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중등학교에도 똑같이 발생할 것이다. 현재 출생하지 않은 인구수요를 예상해 추후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지표가 오히려 낙관론이 아닌지 우려될 정도다. 현재 절망적인 출생률과 미래 학령인구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존속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신규채용 교원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이 아닌 2년 주기로 줄여 2027년 초등의 경우 교사 1인당 학생 수 12.4명, 학급당 학생 수 16명을 만들고, 중등은 교사 1인당 학생 수 12.3명, 학급당 학생 수 24.4명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적인 지표를 기준으로 교원정원을 산출해야 하는 교육부의 어려움도 공감은 간다. 학생 수가 반토막 나는 지표 앞에서 현재보다 교원을 더 뽑아야 하는 당위성과 여러 장치도 한계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 한계 속에서 소규모학교의 교원 추가배치를 위한 기초정원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신도시 학급 신·증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학습지원 담당 교원 추가배치, 현 정부의 역점과제인 디지털 인재양성을 지원하는 정보교과 교원 추가배치 등 다양한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에는 일부 공감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드는 아쉬움은, 현실적 지표를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정부가 교육의 국가책임제를 더욱 강화하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교육시스템의 확충을 제안한다면 출생률을 반전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인구 변화에 따른 수급계획 공감되지만 정상적 교육시스템 위해 규모는 늘려야 단순히 학교에 오래 붙잡고 있는 것으로 사교육이 줄어들까? 본질적으로 우리나라의 사교육은 입시를 정점으로 찍는, 매우 비생산적인 구조다. 여가나 취미를 위한 사적 영역의 교육이 아닌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대입을 목적으로 한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 장관이 말했듯이 초등 돌봄을 오후 8시까지로 늘린다고 사교육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한계가 뚜렷하다. 돌봄정책이 학교에 들어온 뒤에도 여전히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를 갱신하는 것을 보고 현재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걱정과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알아야 할 것이다. 결국 학교교육이 개별화되어 학교가, 그리고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적 시스템이 완성될 때, 학부모의 사교육 의존도는 낮아지고, 적어도 교육에 대한 걱정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부정적 요인은 제거될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충분한 개별화 교육을 할 수 있는 전체 교원의 규모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라는 지표는 실제 학생이 학교에서 학습경험을 하면서 보는 선생님의 수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학생들은 학급 단위로 교사와 대면하고 교육적 경험을 이어간다. 그런데 여전히 학급당 학생 수 21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전국적으로 75%에 달한다. 2027년이 되어도 중등학교에 경우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조차 24.4명이다. 정부는 충분한 교원 충원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꿈을 학교에서 펼치며, 이뤄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요즘 교육 현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코 챗GPT다.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 2개월 만에 월 사용자 1억 명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교육계 역시 챗GPT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 전 직원들이 챗GPT 연수를 받고, 교육청에서 각종 특강과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는 기사가 넘쳐난다. 그 와중에 지난 2월, 국내 국제학교 학생들이 챗GPT를 사용해 영문 에세이 과제를 제출했다가 전원 0점 처리됐다는 소식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우선 AI가 교육에 필요한 이유 살펴야 많은 교육 기관에서 챗GPT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논하고 있다. 각 교과에서 챗GPT의 교육적 활용 사례를 자료집으로 만들어 배포하고, 수업 사례를 나눈다. 그런데 무언가 너무 조급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교육에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슬쩍 빠져 있다.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이 적절한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보다는 마치 ‘우선 활용하고 생각해볼까?’라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 같다. 교육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기에 앞서 우리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할 필요가 있다.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요구,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을 생각했을 때 인공지능은 교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에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처럼, 교육에서 인공지능 리터러시는 점점 더 중요해 질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에듀테크와 기술을 교육에 적용할 때는 그것이 왜 교육적으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교사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기술의 경우, 교사가 먼저 충분히 사용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사용해 보고, 그것이 불러올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보고, 교육에 접목했을 때 야기될 수 있는 긍정적 측면과 어려움까지도 예측해보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수업에 적용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긍정적 측면 극대화 위한 설계 중요해 교사는 또 인공지능을 교육에 활용할 때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교육과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수업 설계는 수업 실행만큼이나 중요하다. 수업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교사는 필연적으로 학생과 내가 사용하는 매체에 대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숙고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위기 상황에서 교사들은 언제나 자발적으로 학생과 교육을 위해 노력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때도 교사는 교육의 최전방에서 서 있었다. 챗GPT를 비롯한 수많은 인공지능이 쏟아지는 이 시기는 조용하게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교사가 새로운 기술과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것을 고려하고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를 희망한다.
지난 2010년 경기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최초로 제정된 이후 진보교육감이 주축이 된 서울, 광주, 전북, 충남, 제주 등 6개 지역에서 잇따라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됐다. 10년이 넘은 지금, 오히려 학생인권조례를 폐지 또는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충남의 경우에는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이 도의회에 상정된 상태이고, 서울시는 주민발의로 학생인권조례 폐지 청원 운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경기도도 올해 개정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교육현장 부작용 양산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의 인권 의식 향상, 권리 존중 등 몇 가지 장점은 있었지만, 교육 현장에서 여러 가지 폐단과 부작용, 그리고 학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등 과도한 부작용을 낳았다. 오로지 학생 인권만 강조하고 책임의식은 빠진 채 학생들의 권리와 주장만 내세운 결과 교사들의 사기와 권위가 땅바닥까지 떨어졌다. 주변을 보면 수업 시간에 이뤄지는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활동 및 생활지도조차도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생활지도의 어려움으로 교단을 떠나는 교사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학생 지도 사례를 해외에서 찾아보면 우리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인권 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은 ‘학생훈육지침서’에 ‘교사가 합리적 수준의 물리력을 사용할 법적 권리를 인정하고, 마약, 술, 절도품에 있어서는 학생 동의 없이도 몸을 수색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다’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학생권리장전’에는 ‘다른 학생들의 학습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타인에게 공손하고 명예를 손상하지 않아야 하고, 교원에게는 협조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표현은 오직 교육활동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가능하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학생 인권이 조금이라도 침해되면 무조건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불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교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고, 교사들의 권위와 명예를 끊임없이 실추시키고 있다. 물론, 학생 인권을 보호하고 신장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것이 교사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방해하고 교육권을 심각하게 침해해 생활지도를 무력화시킨다면 교육방임 현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책임과 의무’ 더해 조화 이뤄야 지금의 학생인권조례는 너무 지나치다 싶을 만큼 학생들의 권리만 강조하고 있다. 학생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조항을 보완하고, 이를 통해 교권과의 조화를 꾀해야 한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지나치면 오히려 부작용이 속출해 부족한 것보다 더 나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금이 바로 학생인권조례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하루빨리 학생인권조례가 학생들의 권리와 책임, 그리고 의무를 다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정돼 교권과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계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
한국교총이 교육 현장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일주일 간격으로 공립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각각 방문해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27일에경기 성복초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석 교장과 이혜숙 교감, 김남희 교무부장, 최인호 교사, 정윤희 유치원 교사, 김현정 사서교사 등 10여 명이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태석 교장은 인력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불필요한 규제가 많아 학교장 재량으로 인력을 충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려고 해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학교의 어려움을 학교 상황에 맞게 해결할 수 있는 재량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숙 교감도 “교육청 예산을 지원받아 배움터지킴이 제도를 운영하는데, 공백 시간이 있다”면서 “배움터지킴이가 없는 오후 시간에는 무방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지역도 서울처럼 학교 안전을 위한 인력은 종일 배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업무 경감 방안도 요구했다. 김남희 교무부장은 “보직 업무는 업무대로, 교육은 교육대로 하다 보니 업무가 과중할 때가 잦다”며 행정 업무 경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교사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인호 교사는 “교직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전문성에 도전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교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규 사서교사 정원 확대 ▲보결 전담 교원 배치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경기 세교유치원을 방문했다. 간담회에는 김미숙 세교유치원 원장(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회장)과 김선숙 원감, 임기순 경기교총유치원교원회 회장, 전영로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재무국장을 비롯해 교사 1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제3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공유하고, 돌봄 확대에 따른 현장 지원 강화, 보직 교사 배치 기준 개선, 통학 차량 운영지원금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중을 해소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경미 교사는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돌봄을 확대하는 추세라면 돌봄 인력의 추가 배치를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력이 부족해 교사가 돌봄을 맡으면서 본연의 업무인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도록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치원 보직 교사 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성언 교사는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의 보직 교사 배치 기준이 다르다”며 “차별적인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보결 전담 교사 배치도 요구했다. 김나진 교사는 “교육청 차원에서 보결 교사 인력풀을 확보해 교육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승혁 한국교총 교원정책국 국장은 “대체 인력풀 확보와 보결 전담 교원 배치는 교총이 추진하고 있는 유·초·중등 핵심 과제”라며 “해당 정책이 관철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성국 교총 회장은 “교총이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교원들의 고충을 듣고 교육 당국과 국회 등에 개선을 요구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경청하고 정책을 마련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왼쪽 네 번째)은 학교 현장과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27일 오후 경기 용인 성복초(교장 김태석)를 방문해 현장교원과의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김태석 경기 용인 성복초 교장(오른쪽 두 번째)이 현장 교원의 애로사항 및 교육활동 침해 등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오른쪽 다섯 번째)과 김태석 성복초 교장(여섯 번째)이 27일 '한국교총 회장과 현장교원의 간담회'를 가진 후 참석 교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서농초(교장 신현자)는 24~26일학생자치회와 학부모회가 함께하는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서농초 만들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학교폭력은 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가정,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는 인식하에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회 학부모님도 함께 동참하여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생들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게 되었다. 김도현 서농초학생자치회장은 “부모님과 함께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하게 되어서 부모님들에 대한 더욱 든든한 마음이 들었고, 우리가 먼저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신현자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님이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통해 학교폭력이 없는 행복한 서농초를 만들어 밝은 교육의 등불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