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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부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 생활의 과학화를 촉진하기 위해 매년 4월을 과학의 달로 기념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에게 과학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좋은 기회를 제공하며, 지식습득을 넓혀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발달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상력과 창의성 키워줘야 52년 전 한 학생 잡지사의 요청으로 2000년 이후의 모습을 예측하며 그린 이정문 화백의 만화가 최근 화제가 됐다. 52년 전 그림이지금 현실에서 거의 상용화되거나 구현되고 있는 기술들이 표현돼 있기 때문이다. 소형 TV 전화기를 손에 들고 ‘빨리 와’라고 말하는 소년, 전기자동차를 운전하며 ‘공해가 없지요’라고 만족해하는 운전자, ‘움직이는 도로’ 위에 가만히 서 있는 두 형제, 빗자루를 들고 있는 로봇 등. 이정문 화백은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할 수 있었는지? 그 상상이 현실이 된 지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교사 생활 18년째 접어들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아이들의 가장 강한 힘이 창의성에서 온다는 것이다. 예전에 책에서 읽었던 것이다. 자동차 휘발윳값이 올라서 걱정이라는 아빠의 말을 듣고 있던 초등학생이 “아빠! 그러면 물로 가는 자동차를 만들면 되잖아요”라고 말하니 엄마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도 마라”면서 아이의 말문을 막았다는 내용이다. 초등학생은 얼마든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고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이 엉뚱한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물로 가는 자동차라는 엉뚱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이 과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국가 과학기술자문단 민간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수업 중 일화를 언급한 경험이 있다. 과학자의 꿈을 가진 한 아이가 수업 시간에 “선생님, 우리나라 과학자는 잘 못 먹고 산대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는 안타까운 내용을 전하며, 우리나라 이공계열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개선이 필요함과 인재들이 이공계열에서 그들의 역량과 활약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의 시급함과 간절함을 강조했었다. 국가적 관심과 지원 절실해 끝으로 카이스트 졸업생의 감동적인 연설을 소개하고 싶다. 그는 중학교 때 한 드라마에서 괴짜 교수의 말에 감동해 카이스트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과학도를 포기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한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 이후 첫 환자를 암이라는 현대의학의 한계에 부딪혀 하늘나라로 보냈고, ‘현대의학의 한계는 과학기술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자신의 소신을 되찾고자 다시 돌아와 19년 만에 졸업했다. 그의 연설은 많은 사람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그때 받은 감동이 미래의 꿈나무들에게도 많은 울림이 주길 바란다. 분명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용기를 못 내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많을 것이다. 의사로서 성공하는 것 못지않게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의 희망이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감정은 주의에 반응하기 때문에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서 잠시 감정을 완화시키는 주의분산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불쾌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다른 일을 생각하거나 즐거운 장면을 떠올리는 것이다. 기분전환을 위해 영화 감상, 산책, 운동, 맛집 가기, 쇼핑하기, 춤추기를 하거나 세탁, 요리, 청소, 정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뿐이다. 자신의 감정 이해하고 해소해야 타인의 지지나 위안을 얻어서 감정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진다. 특히 무기력하거나 우울할 때 타인의 도움이나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혼자가 아니라는 유대감과 친밀감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따뜻하게 녹여줄 만큼 큰 보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이런 방법들은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일단 발생한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충분히 느끼며 잘 파악한 후에 안전한 상황에서 언어나 행동으로 표현해야 해소된다. 감정을 유발하는 대상을 직접 대면해서 해결을 도모할 수 있고, 공포나 불안의 감정이나 상황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면 일기나 메모 같은 쓰기도 감정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기록하는 행동 자체가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밖으로 내보내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함으로써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부정적 감정은 자극이나 상황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바꾸면 완화되거나 합리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극이나 상황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 때문이다. 감정의 원인이 되는 자동적 사고, 즉 감정을 유발하는 자극에 대해 스쳐 지나가는 생각은 인지적 오류로 인하여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분노와 증오는 결국 자신을 해치게 된다. 흑백논리, 확대해석, 감정적 추론, 개인적 의미 부여와 같은 인지적 오류는 부정적 사고를 자동으로 유발하기 때문에 그 타당성이나 현실성을 검증해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 새로운 태도와 감정을 접하는 것이 불편하더라도 자주 접하는 기회를 늘리면 익숙해져서 머지않아 새로운 사고방식과 습관을 갖게 된다. 구체적 행동으로 상황 개선할 수 있어 또한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하기 위해서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 불쾌한 감정을 잘 전달하려면 우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해소해야 한다. 해소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내가 전하려는 내용보다는 내 감정 상태와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싶으면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는 공감이 필요하며, 상대방은 이해와 존중을 받는다고 느끼면 마음을 열고 전달되는 내용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진솔하고 배려심 있게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보고, 내가 감정을 확대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4월에 생각나는 인물, 바람 앞의 촛불과 같았던 조선을 구했던 영웅. 영화 ‘명량’,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시리즈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통쾌함과 안타까움을 줬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4월 28일에 태어났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은 아주 많다. 특히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을 따라 가면 어디서든 만나는 것이 거북선이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이다. 서울에 자리 잡은 생가터 우리는 이순신 장군 하면 충청남도 아산에 있는 현충사를 생각한다. 그러나 아산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 아닌 처가였다. 조선 전기만 하더라도 혼인한 남자가 처가에서 사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율곡 이이 선생의 아버지 이원수가 처가인 강릉 오죽헌에서 살았으며, 이이 선생이 오죽헌의 몽룡실에서 태어났다. 인현동의 옛 이름은 건천동이다. 인현동이라고 하면 서울시 중구 인현동 2가와 예관동에 걸쳐 있는 지역이다. 이곳 고개에 선조의 일곱째 아들인 인성군이 살았다고 해 ‘인성붓재’ 혹은 ‘인성부현’, ‘인성현’이라 불렀으며, 줄여서 ‘인현’이라고 했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세 살 위인 유성룡과 가까이 지냈다. 유성룡이 쓴 징비록에 ‘그가 매우 영특하고 활달해서 아이들과 함께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어 전쟁놀이를 즐겨 했는데, 자라면서 말을 잘 타고 활을 잘 쏘았으며 글씨도 잘 썼다’라고 적혀 있다. 을지로3가역 7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명보아트홀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인도 위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거리’라고 쓰여 있다. 그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다 보면 명보아트홀이 나오고, 앞에는 ‘이순신 장군 생가터’라는 표지석이 덩그러니 있다. 하지만, 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가 아니다. 실제는 이곳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을지로교회 옆에 있는 신도빌딩이라고 한다.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를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더구나 생가터 앞에 주차하는 경우가 있어, 생가터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영웅인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가 이처럼 소홀히 관리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인간 이순신 면모 엿볼 수 있어 중국과의 교역을 위해 목포에서 인천까지 서해안 고속국도가 건설됐다. 고속국도를 달리다 보니 어마어마한 규모의 바다를 가로지른 서해 대교와 드넓은 바다가 보였다. 12척의 배를 가지고도 바다를 지키고자 했던 이순신 장군의 혜안이 보이는 듯했다. 장군이 바다를 중시했듯이 오늘날 바다를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하니 말이다. 국도를 따라 이순신 장군이 자라고 잠들어 있는 아산시로 향했다.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 어라산 기슭에 장군이 잠들어 계신다. 나라를 구한 성웅의 묘라고 하기에는 호화롭지 않게 꾸며져 있었다. 원래 장군의 묘는 경상남도 남해 노량, 즉 현재의 충렬사 자리에 잠시 안치됐다가 사령부가 있는 고금도로 옮겨졌다. 이듬해(1599) 아산으로 옮겨져 2월 11일 금성산 밑에 장례를 치르고 15년 뒤인 광해군 6년(1614)에 현재의 자리인 어라산으로 옮겨 부인과 함께 잠들어 계신다. 장군의 묘소에서 약 9km 떨어진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에는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가 있다. 숙종 32년(1706)에 이 고장 선비들의 힘으로 사당이 세워졌고, 다음 해 왕이 현충사란 현판을 내렸다. 일본의 지배를 받으면서 잠시 쇠락했으나, 이충무공 유적 보존회와 동아일보사를 중심으로 국민의 뜻을 모아 1932년에 다시 지어졌다. 시대를 초월해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처럼 현충사가 성역화된 것은 1966년 이후이며, 사적 제155호로 지정돼 있다. 현충사의 중심은 꼭대기에 있는 현충사다. 청기와 집으로 된 사당 현충사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정창섭, 문학진 작가의 작품, 장군의 일생을 담은 십경도가 있다. 현충사 서남쪽 아래에는 유물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장군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기념관이자 국립 박물관으로 2011년 4월 28일 충무공탄신일을 기념해 공식 개장했다. 이곳에는 임진왜란 중에 쓴 난중일기를 비롯해 칼,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인 서간첩이 있다. 칼은 1594년 4월 한산도 진중에서 태귀연, 이무생이 만든 것으로 크기가 197.5cm나 되고, 비천상 무늬와 자신의 의지를 시로 나타낸 시구가 있다. 석 자 되는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물이 떨고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 이 밖에 임진왜란 때 쓰던 무기인 비격진천뢰, 조총, 천·지·현·황자포 등의 대포, 화살, 거북선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발길을 돌려 장군이 사시던 집으로 향했다. 미음 자(ㅁ) 형으로 된 기와집인 장군의 집은 현충사가 성역화되기 전인 1966년까지 후손들이 살았다. 아담하면서 검소하게 살았던 장군의 숨결이 느껴지는 집이다. 이 집은 원래 처가였으나, 부인 방씨가 외동딸이었기에 충무공의 후손들이 살았다. 집에서 동쪽으로 50미터쯤 가면 장군께서 궁술을 연습하던 활터와 기마술을 갈고 닦은 기마장이 있다. 활터에서 동쪽으로 가니 셋째 아들 이면공의 무덤이 있다. 장군이 남해안에서 일본군을 계속 무찌르자, 일본군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아산에 있던 장군의 가족을 볼모로 잡으려고 했다. 이때 가족을 돌보던 셋째 아들 면이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죽임을 당했다. 아들의 죽음을 안 장군은 슬픔을 가누지 못했으니, 가족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 더 알아보기) 2023년에 상영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면 명나라 해군 총대장인 진린은 왜군의 회유로 이순신 장군이 아들 이면을 죽인 왜군에 대한 복수 때문에 끝까지 전투를 고집한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생각을 알게 된 진린은 결국 출전하였다. 조명연합함대는 200여 척이었지만, 왜군은 최정예 부대인 시마즈 부대를 비롯한 500여 척이었다. 어두운 밤에 격전이 벌어져 이순신 장군의 전투 매뉴얼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투가 벌어졌다. 적을 분별하기 위해 근접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이순신 장군과 등자룡 등 여러 지휘관이 전사하였다. 이순신 장군이 근접전을 벌이며 죽음을 무릅쓴 전투를 벌인 까닭은 무엇일까? (해설은 다음 회에) 전회 해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한국, 중국, 일본이 한자문화권으로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기에 힘을 합쳐 서양의 침략에 맞설 수 있으며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토 히로부미의 ‘동양평화론’은 을사늑약의 강압적 체결로 이미 명분과 실리가 모두 사라진 것으로, 안중근 의사도 이때부터 일본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이 생겨 대한민국을 지킬 방법을 강구했다고 하겠다.
국회연구조정협의회가 국회 소속기관 간 공동연구를 통해 ‘미래인재 양성의 과제와 국내·외 교육개혁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2022년 12월 ‘교육개혁’을 연구과제로 선정한 후 대토론회 개최, 협의를 거쳐 지난달 말 공개됐다. 보고서를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 교육개혁의 방향에 대해 진단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보고서는 미래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개혁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가칭 ‘인재양성 기본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미래인재 양성 사업들에 대해 종합·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성과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교육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교육부를 제외한 부처별 인재 양성 관련 법률은 총 278개이고, 1개 이상의 인재 양성 법률을 소관하고 있는 부처는 총 3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부를 포함한 정부 부처의 인재 양성 관련 중장기 계획은 총 226개다. 하지만 부처별 인재 양성 정책을 총괄·조정하고 계획과 성과를 점검 및 평가하는 국가 수준의 컨트롤타워는 부재 상태다. ‘인적자원개발 기본법’은 국가인적자원위원회(위원장 대통령, 부위원장 교육부장관)를 구성·운영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나 장기간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의 위원회 정비계획에 따라 폐지 대상 위원회가 된 상황이다. 현 정부는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과 교육개혁 10대 핵심 정책의 하나로 ‘핵심 첨단분야 인재 육성 및 인재 양성 전략회의 출범’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세부 정책으로 지난해 인재 양성 전략회의가 대통령과 국무총리 주재로 각각 1회씩 개최됐으나 이를 통해 부처별 인재 양성 정책 전반을 총괄·조정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국가인재 양성기본법’, ‘직업교육법’, ‘인재데이터 관리법’ 등 가칭 ‘인재 양성 3법’ 제정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재데이터 관리법‘(가칭) 제정안은 제21대 국회에 제안조차 되지 않았고, 나머지 두 개의 법은 발의됐으나 계류 중이다. 특히 ‘국가인재 양성기본법’에 대해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등 부처 간 상반된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도 문제점으로 파악됐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중요성을 고려해 합의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관련 부처 등에서 제기하는 의견은 인재 양성 분야에 따라 어느 부처 또는 위원회가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갖고 기능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견해 차이 정도”라며 “총리실 또는 대통령실에서 나서 이에 대해 정책적으로 조율한 후 국회 심사 과정에서 충실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4명 중 1명은 우리나라 교육의 한계로 대입경쟁 과열에 따른 사교육비 문제와 학벌주의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 절반 이상은 미래교육에서의 교사 중요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8차 회의를 열고 국가교육 발전 방향 설정을 위해 진행한 ‘대국민 교육현안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국교위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올 2월 12일부터 26일까지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이다. ‘한국교육의 한계’에 대해 2개를 묻는 문항에서 1·2순위 답변을 합한 비율을 기준으로 ‘대입경쟁 과열로 인한 사교육시장 확대 및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은 41.3%, ‘과도한 학벌주의’는 41.2%로 나타났다. ‘지역·소득 간 교육격차 심화’(28.1%)는 13% 정도의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1순위 응답 기준으로 봐도 ‘과도한 학벌주의’는 23.0%, ‘대입경쟁 과열로 인한 사교육시장 확대 및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가 22.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나이대별 차이는 나타났다. 사교육비 문제는 40~60대, 학벌주의는 20대 응답자들이 많았다. 한국교육의 성과로는 ‘의무교육 보장으로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65.2%), ‘교육의 양적 확대와 대중화로 국가경쟁력 향상’(38.5%) 등으로 보고 있다. 미래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교육에서 교사중요도에 대한 질문에 ‘중요+더중요해질것임’의 답변이 51.6%로 절반을 넘겼다. ‘변함없음’(32.1%), ‘덜중요+전혀중요하지않을것임’(17.3%)이 그 뒤를 이었다. 미래 교사상으로는 ‘주도적인 삶 개척을 위한 재능을 발굴해주는 교사’(57.2%)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미래교육발전에 있어 중요한 주체’ 질문에서도 교사가 40.3%를 차지하며 정부(44.1%)와 함께 높은 순위에 올랐다.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2점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유아(3.23점)·초등학교(3.30점)·중학교(3.02점)는 평균을 웃돈 반면, 고교(2.71점)·대학(2.72점)·중등직업(2.64점)은 평균보다 낮았다. 변화가 가장 시급한 교육는 고교교육(46.3%)이었다. 미래에 지향할 학교의 모습으로는 ‘공동체 속에서 배려·존중을 배울 수 있는 곳’(52.1%)이 1위이었다. 이날 국교위는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에 따른 교육과정 용어 변경, 직업계고 전문교과 교육과정의 일부 용어 등 수정을 위한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계획안을 확정했다. 변경 사항이 학교에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올해 8월까지 교육과정 개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초·중학교 체육활동 강화를 위한 교육부의 교육과정 수립·변경 요청과 관련해 다음 회의에서 추가 심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2024학년도 경기도교육청의 청렴서포터즈 운영기관인시화유치원(원장 양인숙)은 11일교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청렴실천 서약식을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청풍양수(清風兩手 : 두 소매 안에 맑은 바람만 있다)'라는 주제 아래, 모든 교직원들이 참여하여 진행했다. 양인숙 원장은 서약식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청렴한 문화를 만들면, 우리 어린이들이 좋은 가치관을 배우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약식의 하이라이트는 핑거프린트 서약이었다. 교직원들은 자신의 엄지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벽에 손가락도장을 찍으며 청렴 문화의 시작을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서약을 넘어, 유치원 구성원 모두가 청렴 문화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시화유치원은 이번 청렴실천 서약식을 통해 교직원 및 학부모, 유아들 사이에서 청렴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이 모든 노력은 결국 유아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갖춘 다음 세대로 자라는 데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덟 명의 아이들이 그날 밤 집으로 찾아왔다.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이렇게 그는 함께 동행하는교육을 출발!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깊은 강, 위험한 숲을 헤쳐나가야 하는 어려운 시기이다. 아이들의 내면에는 무엇이든 극복하고 성장할 줄 아는 놀라운 힘이 있다. 그 힘을 끌어내는 데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약간의 도움만으로도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아이들은 공동체의 미래임을 강조하신 선생님 이 책속에는 선생님의 열정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녹아있고, 가족의 아픔도 읽어낼 수 있는 보물창고이다. 세바시 강연, 눈높이교육상 수상, CBS 방송에서도 선생님을 만나 눈물을 훔치며 그의 삶을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숙식하며 9개월 지도한 경험으로 자신의 운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9년의 세월 동안 함께 숙식하며, 특별한 동거로 707명의 '학습공동체'를 거쳐갔다. 이를 바탕으로 대안학교인 용현학교 탄생, 2008년부터 현재까지 1700명의 학생이 졸업하였다. "교육은 많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인정해 주고, 친해졌을 때 비로소 마음의 문이 열려 대화하는 것" 상처받는 마음을 어루만지고 열어서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그들은 지금 세상에서 날개를 달고 날아 빛과 소금으로 영글어 가고 있다.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수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교장으로 영광스런 퇴임을 하였다. 지금은 곳곳에서 강의를 하면서 교육의 참모습을 전하는 교단의 파숫군이다.
서울봉천초(교장 한미자) 5학년 학생들이 12일 과학의 달을 맞아 서울시교육청융합과학교육원 남부분원에서 창의력과학교실 시간에 코딩수업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걸 즐기면서 느낀 행복 아이들에게 전해져야 의미 있어… 춤으로 소통, 학급 분위기부터 달라 시작은 ‘나만의 교육과정 만들기’ 지난 11일 경기 파평초, 교복을 입은 중학생 열댓 명이 교정에 들어섰다. 이들이 향한 곳은 4학년 교실.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그곳에 이현길 교사가 있었다. 이 교사와 제자들은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유튜브에서 주는 실버 버튼을 함께 개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현길샘의 두둠칫’은 현재 구독자 10만 명을 넘어섰고, 전체 조회 수만 6800만 회에 이른다. 제자들에게 의미 있는 졸업식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함께 춘 춤 영상을 올린 게 시작이었다. 교사와 학생들이 즐겁게 춤추고 소통하는 영상은 각종 SNS에서 인기를 끌었고, 그렇게 완성한 졸업식 영상은 ‘가슴 벅찬 졸업식’, ‘눈물의 졸업식’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4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교사는 “2년 전, 이 아이들과 함께한 댄스 챌린지 영상 덕분에 많은 응원을 받았다.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에게 ‘춤’은 설렘이다. 유치원에 다닐 때 당시 인기 가수의 춤을 따라 추고서 받았던 칭찬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 교사는 “‘내가 춤을 추니까 친구들과 선생님이 좋아하는구나!’ 생각하니 더 잘하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교사가 된 후 그는 춤을 교실로 가져왔다. 교육에 춤을 접목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표현활동에 주목했다. 표현활동 자체를 부끄러워하는 학생이 적지 않아 지도가 쉽지 않았다. 학생 누구나 즐겁게 표현활동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현길쌤표 교육과정’이다. 이 교사는 “좋아하는 것을 나만의 교육과정으로 만드는 걸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춤추는 활동을 해왔어요. 왜 춤이냐고요? 제가 좋아해서요. 아이들과 함께 춤을 즐기는 과정에서 행복을 얻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교사의 행복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럴 때 이 활동에 의미가 있죠.” 춤추는 교실은 활기가 넘친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할 것 없이 교사와 학생들이 어우러져 춤추고 소통한다. 특히 수업 시간에 그 진가가 나타난다.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생각을 발표하고 모둠 활동을 할 때도 거리낌이 없다. 이 교사는 “춤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경쟁과 거리가 멀다”며 “하나의 목표를 정해 함께 이뤄나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동 경기를 하다가도 기분 상하는 일이 생겨요. 춤은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아요. 정해진 시간 안에 동작 하나를 완성하려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하죠. 춤추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꺼리는 아이가 있기 마련이에요. 그럴 땐, 아이마다 관심과 흥미에 따라 조명, 음악, 카메라를 맡깁니다. 댄스 챌린지에 없어선 안 되는 역할들이죠. 아이의 이름을 따서 별명도 붙여줘요. ‘디제이 희’ 이런 식으로요.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춤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한 것이란 걸요.” 그는 마음껏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자신을 믿고 지지를 아끼지 않은 학부모들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교사는 “소규모 학교의 장점, 학부모님들의 응원, 동료들과 교장·교감님의 지원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교사가 좋아하는 일을 교실로 가져오려면 학생, 학부모, 관리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학교의 환경을 고려한 후 교육과 어떻게 접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춤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 밖에서도 ‘현길쌤표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었다고 했다. 이 교사는 “‘왜 아이들이 나에게 춤을 배워야 하나?’ 생각했더니 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과 교육적인 공감을 이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 그 자리에 계신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고민할 겁니다. 선생님만의 교육활동을 외부에 보여주려면 학교 상황이나 주변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교실에서만큼은 예외예요.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아이들과 꽁냥꽁냥 즐기면 됩니다. 아이들은 즐길 준비가 돼 있어요. 선생님과 가까워지고 싶어 해요. 작은 시도가 중요합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학생 인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한국교총이 강력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달 26일 시·도별로 제정돼 있는 학생인권조례의 편차를 극복하고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에 맞서 상위법 체계인 법률로서 이를 보장해 법적 안정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12일 논평을 내고 “여전히 학교는 민원에 속수무책이고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교권보호특별법을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정말 학생인권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2023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초‧중‧고 학생 8796명 대상)를 한 결과, 초등생 95.5%, 중학생 93.5%, 고교생 93.1%가 ‘학교에서 인권을 존중받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교총이 2023년 스승의날을 맞아 실시한 교원인식 설문조사(유·초·중·고, 대학 교원 6751명 대상) 결과, ‘교권을 보호받고 있다’고 응답한 교원은 9.2%에 불과했다. 교총은 “현행 학생인권조례는 책임과 의무는 실종된 채, 온통 권리만 부각해 교권 붕괴, 생활지도 불능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며 “그런 폐해를 바로잡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조례 내용을 법제화해 영구히 하려는 것은 벼랑 끝에 몰린 교사들을 낭떠러지로 떠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이제 겨우 교권 5법 등이 마련‧시행돼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 교권 5법이 채 안착되기도 전에 학생인권조례에 더해 학생인권법이라니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학생의 인권은 이미 헌법과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청소년보호법 등 여러 법률에서 보장하고 있고, 학교 구성원의 합의로 만들어진 학칙으로도 규정하고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는 문제학생 인권보장 특별법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법안의 추진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의 학교에서 하루 평균 400건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체육시간 운동장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안전공제중앙회가 최근 시·도교육청에 배포한 ‘2024 학교배상책임공제 사고 사례집’과 ‘학교안전사고 보상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발생한 학교 내외의 학생 안전사고는 14만9339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공제회가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학교안전사고 발생건수는 2019년(13만8784건)까지 계속 증가세를 보여오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으로 2020년 4만1940건으로 급감한 이후 2021년 9만3147건을 거쳐 2020년 14만건을 넘긴 것이다. 시간별로는 체육수업 시간에 38.1%(5만684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점심시간 18.4%(2만7441건), 수업시간(1만8828건)과 휴식·청소(1만8775건)가 각 12.6%로 뒤를 이었다.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로는 운동장 35.8%(5만3419건), 부속시설 31.7%(4만7409건)로 30% 이상을 보였으며, 교실이 15.4%(2만3072건), 통로도 13.1%(1만9585건)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의 형태로는 물체와 충돌하거나 날카로운 물건에 찔림 또는 베임과 같은 물리적 힘에 노출이 43.4%(6만4884건)으로 가장 많았으면 넘어지는 낙상(3만9778건, 26.6%)과 미끄러지는 낙상(2만3701건, 15.9%)이 함께 전체의 85.9%를 기록했다. 다치는 부위로는 손(27.8%, 4만1472건), 발(25.9%, 3만8629건)이 절반 이상을 보였으며, 머리도 14.9%(2만2215건)으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사고 당시 활동으로는 구기운동이 6만567건(40.6%)으로 가장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에 안전사고가 늘면서 학교안전공제회에 보상 청구와 실제 지급하는 건수도 급증했다. 2018년 학교안전사고건에 따른 공제급여(보상) 청구 건수는 2018년 7만8354건, 2019년 8만7476건으로 늘다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2020년 3만6290건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5만4710건, 2022년 9만296건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신청건 중 실제로 공제급여가 보상된 건수는 2018년 7만5404건, 2019년 8만4649건, 2020년 3만9567건, 2021년 5만2226건, 2022년 8만3342건으로 같은 양상을 띄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총 관계자는 “학교에서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의 관리 감독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교육 활동 중 예측불가능하고 불가항력적인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 교사들이 이같은 우려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학교안전공제회의 보상범위 학대와 민·형사 상 대책 마련에 교육당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강서양천교육지원청(교육장 손기서·왼쪽 두 번째)이11일 마곡안전체험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2024년도 재난안전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주관으로 11일 서울시교육청 보건안전진흥원 강당에서 제3기 학생인권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서울교육공동체 토론회가 진행 되고 있다. 신선호(왼쪽 두 번째) 서울 신원중학교 교장이 11일 서울시교육청 보건안전진흥원 강당에서 열린 제3기 학생인권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서울교육공동체 토론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22대 국회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21대에 이어 압도적 여소야대 정국이 다시 한번 펼쳐지게 됐다. 교육계의 관심은 교육위원회의 구성과 이를 중심으로 양당이 펼칠 교육입법과 정책으로 모아지고 있다. 양당은 선거 기간 중 주요 교육정책으로 교권보호, 늘봄학교, 학교폭력 대책, 대학생 학자금 및 주거 대책 등 큰 틀에서 비슷한 공약을 제시해 이와 관련한 입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행 방법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있는 만큼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전망되기도 한다. 먼저 양 당은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교권보호를 비중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똑같이 공약한 사항이기도 한데다 정성국 전 교총회장, 백승아 전 교사노조연맹 사무처장의 당선으로 추진동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민주당은 개정 교권보호 4법의 교육 현장 안착을 위해 예산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교육지원청별 민원 해결 전담팀 구성과 운영을 약속했다. 또 문제행동 학생의 분리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도 추진한다. 국민의힘 역시 교권보호 5법 현장 안착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다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 보호 등 학교 현장의 교육활동 보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양당이 합의에 이르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 대책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은 현재 추진 중인 학교전담경찰관(SPO)의 대폭 확대와 학생생활기록부 보존기간 연장과 같은 가해학생에 대한 엄벌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피해학생 치유와 일상 회복에 방점을 두고 피해학생 회복센터와 2027년까지 전문상담교사 확대 배치를 공약했다. 실제로 교원 증원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상담교사 증원이 전체 교사 증원에 미칠 영향에 따라 진통도 예상된다. 초등학교 돌봄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추진방법이 이견을 보였다. 여당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늘봄학교를 2학기부터 전면 시행하고 운영시간 등을 확대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면 민주당은 국가책임온종일돌봄법을 제정해 통합 전담부서인 (가칭)돌봄청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입법권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어떻게 추진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비싼 교복 문제 해결을 위한 불법행위 근절, 대학생 취업 후 상환 학자금 이용 자격 확대, 방과후학교 무상화, 대학서열화 완화를 위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을 제시한 바 있으며, 국민의힘은 초1부터 고3까지 새학기 50만 원씩 바우처 지급,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과 교원 역량 강화, 학생맞춤형통합지원법 제정 등을 약속했다. 한편 한국교총은 이번 총선과 관련해 11일 논평을 내고 “새로 구성될 22대 국회는 교육회복을 넘어 교육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교총은 “여·야를 떠나 교원이 학생 교육에 열정을 갖고 가르치는 일에 열중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무엇을 해야할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며 “현장 교육전문가가 국회에 입성한 만큼 교권 보호를 위하고 교육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입법과정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의할 때 ‘학교 교육을 통해서 길러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일까요?’라고 질문합니다.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교육활동을 찾고자 하는 질문이며, 학교 교육의 우선순위를 정하려고 던지는 질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답은 ‘언어 능력 향상’입니다. 언어 능력은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능력을 말합니다. 인간만이 가진 이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을 표현하고, 기록하여 남기며, 다른 사람이나 후세에 전하며 살아갑니다. 가장 좋은 듣기 활동, 책 읽어주기 듣기는 가장 기본적인 언어발달의 도구이자 방법입니다. 임신 6개월 정도가 되면 엄마의 뱃속에서 듣기 중추가 완성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엄마의 소리는 엄마의 몸 울림을 통해서 들을 수 있고, 공기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듣기를 통해 언어발달이 시작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음마), 아빠, 까까, 맘마 등의 쉬운 말, 많이 들은 말을 입으로 소리내기 시작합니다. 듣기를 통한 말하기의 시작이죠. 언어생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말하기는 듣기와 연결돼 있습니다. 듣기를 잘해야 말하기도 잘할 수 있습니다. 듣기로 시작된 언어발달이 말하기로 연결되고, 글자 읽기로 이어지고, 글을 쓸 때 도움이 됩니다. 가족들과 대화하면서 말하기 능력이 발달 됩니다. 자연스럽게 망설임 없이 말로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토의‧토론 능력은 약간의 형식과 절차를 갖춘 말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을 잘하기 위한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면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대화나 토의‧토론을 잘할 수 있습니다. 듣기로 언어(단어)가 발달하는 과정은 일반적으로 초등학교가 끝나는 시기인 약 12살 정도까지 지속됩니다. 물론 그 뒤에도 듣기를 통해 언어(단어) 발달이 이어지기는 하나 점점 ‘읽기’가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렇더라도 이런 지속적인 듣기는 ‘잘 들을 수 있는 능력(듣기능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장 좋은 듣기 활동은 무얼까요? 당연히 책 읽어주기입니다. 엄마, 아빠, 가족,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일도 중요합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듣기 능력이나 언어 능력이 발달합니다. 하지만 책 읽어주기만큼은 아니죠. 책 읽어주기는 대화와 책 읽기의 장점이 아이들에게 전해집니다. 책 읽어주기는 문자 언어(책에 쓰여 있는 글자)를 음성언어(소리)로 바꿔주는 활동입니다. 그 과정에서 문자 언어가 음성언어와 연결돼 있으며, 이 두 가지는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읽기 위한 준비를 자연스럽게 하며, 의미 있는(들어야 하는, 들으면 유익한) 음성 신호를 듣는 훈련이 됩니다. 즐겁고 편안하게 읽어야 일반적으로 읽기는 학교 교육이 시작되는 7세 무렵부터 시작돼 12세 무렵까지 서서히 발달하다가 12세부터 17세까지 급격하게 발달합니다. 물론 이런 내용은 일반적인 경향일 뿐입니다.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개인의 언어적 경험이나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언어적 특성의 차이에 의해서 다르게 발달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듣기로 시작하고 읽기로 언어발달이 완성된다’라는 사실입니다. 읽기를 통해 단어, 문장을 익히고, 깊고 풍요로운 문장의 아름다움을 알고, 이야기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쁘고, 즐겁고, 편안하게 읽을 때’ 그리고 종이책을 읽을 때 가장 좋은 언어발달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꾸준히 종이책을 읽는 활동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쓰기는 또 다른 영역입니다. 이전 활동으로 습득된 언어 능력에다 꾸준히 써보는 노력이 더해져야 잘 쓸 수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잘 읽는 사람은 글을 잘 쓸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당연하게 글을 잘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훈련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의 삶을 기록하는 글인 ‘일기’를 쓰는 것은 가장 좋은 글쓰기 훈련입니다. 그동안 연재하면서 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내용을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단순하게 보이는 책 읽어주기가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요. 아울러 가정에서, 학교에서 책을 읽어주며, 책을 읽자고 꾸준히 이끌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오늘도 ‘얘들아, 함께 읽자!’라고 손 모아 외치며 ‘책을 읽어주자!’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책 읽는 국민, 책 읽는 나라’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
10일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 여소야대 형국이 재현된 가운데 각 당의 교육계 대표 후보들도 당선돼 원내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73년 만에 최초로 초등 교사 출신 한국교총 회장에 당선됐던 정성국 국민의힘 부산 부산진갑 후보는 11일 새벽 종료된 개표 결과 52.8%를 득표해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국민의힘 영입인재 1호로 발탁돼 비례대표 출마가 점쳐졌지만 예상을 뒤엎고 지역에 출마해 지역의 구의원, 구청장, 당 최고위원을 지낸 서 후보와 겨뤄 승리를 따냈다. 정 당선인은 “깨끗한 정치, 힘 있는 여당의 국민인재에 대한 바람과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헌법적 가치에 따라 학생 개개인이 따뜻한 인성과 자유민주적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토대를 만드는 데 앞장 서겠다”며 “교권 5법 완수와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 조항 등 학교 현장에서 불편을 겪는 법과 제도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출마한 백승아 전 교사노조연맹 사무처장도 무난히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비례대표 위성정당으로 옮겨 공동대표까지 맡은 백 당선인은 그동안 무너지는 공교육을 회복하고 고소, 고발로 얼룩진 학교 현장을 바로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서이초특별법, 교사정치기본권회복법 등을 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1번으로 당선된 강경숙 원광대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도 교육과 복지분야의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위기청소년 문제나 생태전환 교육 등을 통해 학교 교육정상화와 지방대 살리기 등에 역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조국혁신당에 비례대표로 출마한 서용선 전 의정부여중 교사는 정당득표율이 24.3%에 그쳐 낙선했다. 교원 출신은 아니지만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로 국민의힘에 영입돼 인천서구갑에 출마한 박상수 후보는 40.4%를 득표하며 선전했으나 현역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행정안전위원장)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부산예술고(교장 김해관)가 ‘2024 예솔제’를 개최한다. 학교법인동래학원 개교 129주년, 부산예술고 개교 38주년을 기념하는 예솔제는 24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제36회 국악정기연주회’를, 2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36회 음악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또 7월 1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35회 무용정기공연’이, 9월 20~25일엔 부산예술고 일신갤러리에서 ‘제39회 예솔미전’이 준비 중이다. 부산예술고가 주최하는 ‘제29회 전국중학생 미술실기대회’(5월 18일), ‘제26회 전국 유·초·중학생 무용경연대회’(8월 16일), ‘제29회 전국중학생 음악콩쿠르’(9월 28일) 요강도 발표됐다. 김해관 교장은 “예솔제는 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담은 작품으로 가득 찰 것”이라며 “이번 축제가 학교 공동체는 물론이고 지역사회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전국의 초등 교원양성대학 입학정원을 12% 감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교육대학 정원 정기승인 계획(안)’을 12일 발표했다. 대상은 전국의 10개 교대, 한국교원대, 제주대 등이다. 이화여대는 사립인 데다 정원이 39명으로 적은 편이어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제외했다. 현재 초등교원 양성기관 입학정원은 13개 대학의 3847명으로, 12곳에서 이번 감축안을 적용하면 457명 줄어든 3390명이다. 초등교원 양성기관 정원 감축은 2012학년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그동안 교대 입학정원 감축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2014년부터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초등교원 신규채용 규모는 계속 감소했지만 교대 등 양성기관 입학정원은 2012년 이후 동결 상태였다. 최근 신규채용 규모가 2014년 대비 50% 이상 줄었지만 입학정원은 그대로여서 임용경쟁률 상승 및 합격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특수목적대학 역할에 의문 부호가 달렸다. 2018년 63.9%였던 임용 합격률은 2021년 50.8%로 감소했고 2024년에는 43.6%로 줄었다. 교육부는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등과 올해 1월부터 논의를 통해 최종 감축 규모를 결정했다. 애초 교육부의 목표치는 20%였으나 교대 신입생의 중도 이탈율이 2022년 기준으로 8.5%인 점을 고려했다. 갑작스러운 큰 폭의 감축은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높인다는 교원 양성기관 측 의견도 반영했다. 교육부는 이번 입학정원 감축이 대학의 재정 어려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학 재정지원 사업 등과 연계 지원하고, 교원양성을 위한 자율적인 혁신도 더욱 세밀하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2024년도 ‘국립대학 육성사업’ 인센티브 평가 시 입학정원 감축 노력을 반영하고, 각 대학에서 감축된 학부 입학정원을 교육대학원(재교육 과정만 운영) 정원 증원 또는 신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교원 자격증이 없는 경우에도 학칙에 따라 교육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입학 자격 완화도 허용할 예정이다. 올해 49억 원의 예산이 책정된 ‘교원양성과정 개선대학 지원 사업’으로 지원하는 방법도 동원한다. 이 사업을 통해 교대는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선택형·융복합 등 학생중심 교육과정, 학생 참여형 수업 활성화, 시·도교육청 및 학교 현장과의 연계를 통한 예비교원 현장성 강화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학생 수 감소를 교대 정원 감축과 초등 신규 임용 축소로 연결 짓는 기계적 행정을 지양하고, 오히려 교원 확충을 통해 과밀학급 해소 및 기초학력 증진 등 교육 여건의 획기적 개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총은 “학급 중 학급당 20명 이상의 초등 과밀학급이 전체 12만5000여 개 중 8만4000개(2023년 교육통계연보 기준)인 현실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녹차의 고장 보성강 가에 위치한 용정중학교(교장 박경선)는 4월 10일 오전, 전교생이 참여하는 '칭찬릴레이'를 진행하였다. 우리 사회는 '사돈이 논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을 자주 인용한다. 즉 남이 잘 되는 꼴을 시기한다거나 칭찬에 인색함을 의미한다. 학교만이 아니라 어떤 유형의 조직이든 조직 구성원의 문화가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무관심하고 부정적인 언어보다 긍정적인 칭찬의 언어는 비난과 불만의 에너지를 생산적으로 바꾼다. 어려서부터 칭찬의 언어습관을 들이면 인간관계 형성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언어는 소통의 핵심 도구이다. 그 사람다움을 잘 드러내는 언어 속에 긍정의 언어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배워야 한다. 나가가 친구들과 매일 살아가는 학교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학교폭력의 대부분이 언어사용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이 교육은 개교 초기인 2006년부터 칭찬하고 격려하는 학풍을 조성하기 위한 시작이었다. 진행과정에서 칭찬을 받은 학생 중 한명이 많이 울었고, 그 후 학생의 학교 생활이 180도 달라졌다. 학생들의 소감문을 통하여 읽을 수 있는 것은 이를 지속적으로 년 2회 실시하게 되니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또 같은 학년은 물론 선후배 사이에도 좋은 인간관계를 맺게 되었으며, 학생들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 친구의 칭찬을 듣고 끼를 발견하여 자기의 꿈으로 결정하는 학생도 있었다. 하반기에는 12월에 있을 예정이다. 칭찬 릴레이를 마치고 정말로 특별했던 약 1시간의 칭찬 릴레이였다. 이번에는 용정에서 마지막 칭찬 릴레이로 3학년들은 41명의 친구들에게 칭찬을 해야 했다. 칭찬 릴레이를 하기 전날부터 과연 41명 친구의 칭찬을 잘 적어줄 수 있을지 정말로 기대와 걱정의 마음이 교차되었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드디어 칭찬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42명의 친구들이 두 줄로 앉아서 열심히 썼다. 41명의 친구들의 칭찬을 한 줄 한 줄 써내려 갔다. 써주고 싶은 말은 끝이 없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하고 어쩔 수 없이 손동작만 빨라지고 글씨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친구들에게 안 예쁜 글씨로 써준다는 점이 정말로 미안해서 계속 마음에 걸렸다. 하나 둘씩 친구들의 롤링페이퍼를 채워가다 보니 어느새 끝이 보이고 있었다. 나의 롤링페이퍼가 나에게 다시 돌아왔다. 텅 비어있던 롤링페이퍼가 친구들의 정성스러운 글씨로 채워진 것을 보니 괜히 마음 한구석이 찡해지고 가볍게 흥분되기도 하였다. 이때까지 같은 반 친구들만 칭찬했던 것과는 또 다른 묘한 감흥!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이제는 어색한 친구 한 명 없는 반 친구들에게 롤링페이퍼를 써주려니 막힘이 없이 술술 써내려갔던 것 같다. 저번까지만 해도 잘 알지 못하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그 친구들의 장점을 찾는 것은 어려움이 없었다.김 oo(3학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나태주 필자는 자연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숲을 좋아한다. 1년에 30회 정도 부부산행을 한다. 산행을 하며 야생화 매니아들을 보게 되었다.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야생화에 엎드려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수십 장 찍어댄다. 어떤 매니아는 조명까지 비추어 가며 사진에 공을 들인다. 가까이 가서 야생화 이름을 물어보았다. ‘노루귀’라고 정확히 알려준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그들이 야생화에 빠지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 이후 우리 부부는 해마다 봄이면 야생화를 찾아다니게 되었다. 가장 자주 찾는 산이 수원의 광교산과 칠보산.광교산에서는 족도리풀을 보았고 칠보산에서는 칠보치마를 본 적이 있다. 벌써 20년 전 이야기다. 안양 수리산의 병목안, 안산 수암봉, 남양주 천마산과 축령산 등을 찾는다. 병목안에서는 천남성과 변산바람꽃, 수암봉에서는 괭이눈과 노루귀, 천마산에서는 얼레지와 현호색, 축령산에서는 노랑제비꽃과 얼레지 군락을 보았다. 한 번 다녀오면 일주일 이상 야생화가 아른거린다. 수도권 봄철 산행 최고의 산행지다. 그런데 얼마 전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수원시내 수인산업도로, 수성로, 여기산로 바로 옆 도심 한가운데 있는 구운공원(구운로 14번길)에서 보랏빛 현호색(玄胡索) 군락을 발견한 것. 더 정확히 말하면 구운공원 북쪽 그늘, 강남아파트 바로 뒤다. 그들은 공원 산책길 비탈에 넓은 면적을 차지하면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현호색을 만나러 구태어 다른 도시까지 갈 필요가 없어진 것. 가까이 있으니 언제라도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혼자 보기가 아까워 아내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곧바로 현장으로 향한다. 그럼 여기엔 야생화가 현호색 한 종류뿐일까? 아니다. 기자 습성을 발휘해 공원을 여러 차례 둘러 보았다. 애기똥풀꽃, 괴불주머니, 광대나물, 바위취, 수호초, 꽃다지, 제비꽃, 서울제비꽃, 무스카리, 봄까치꽃(일명 개부랄꽃), 양지꽃, 민들레 등도 보인다. 헌데 기이한 점 하나. 작년 이맘 때는 괴불주머니와 애기똥풀로 온 산이 노랑 물결을 이루었다. 올해는 괴불주머니는 개체 수가 줄어들고 노랑 대신 현호색 보라색 물결이다. 구운공원은 도심 한가운데 있다. 입구는 여러 곳이다. 하나는 구운동 삼환아파트 정류장과 구운공원 삼거리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또 하나는 구운초등학교 정문 50m 옆(서둔동 성일아파트 정문 앞)이다. 하나는 구운동 강남아파트 후문이다. 하나는 서호노인복지관과 서수원체육센터에서 수인산업도로 육교를 건너면 된다. 또 하나는 선경아파트 후문이다. 구운공원엔 야생화만 눈길을 끄는 것이 아니다. 구운초등학교 후문 쪽에 있는 앵도나무꽃이 만발하였고 아카시꽃 모양인 귀룽나무꽃도 4월에 개화한다. 인동초 꽃모양과 비슷한 하얀색 꽃을 피운 괴불나무도 있다. 산딸기나무는 여러 나무가 엉겨서 떼를 지어 흰꽃을 피우고 있다. 수인산업도로 쪽 가장자리엔 조팝나무가 하얗게 피어 손짓하고 있다. 배드민턴장 입구에는 40년 이상된 커다란 복숭화나무에 분홍색꽃이 활짝 피었다. 또 목백합 몇 그루는 계단 좌우에 늠름하게 서 있다. 그뿐 아니다. 구운공원에 가면 산책객 주위를 왔다 갔다 날아가며 맞이해 주는 것이 있다. 바로 산새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딱따구리가 부지런히 나무를 쪼아 벌레를 파먹고 있었다. 나무 이곳저곳을 부리로 두드릴 적마다 소리가 다르다. 또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물까치 일가족을 보았다. 강남아파트 인근에서는 어치 부부를 보았다. 직박구리 울음소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날카롭다. 이곳에서도 까치와 참새, 박새, 곤줄박이는 흔히 볼 수 있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이웃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 「풀꽃2」 나태주 ‘도시 속의 자연’. 우리가 사는 가까이에 도시공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도시민에게는 행복공간으로 다가온다. 도시공원은 도시민이 야외에서 휴식과 운동·교양, 그 밖에 레크리에이션용으로 공간을 사용함과 동시에 도시환경 보전을 목적으로 설치된 공공시설이다. 공원면적이 클수록 선진국가이다. 수원특례시 도시공원 현황이 궁금하다. 2023년 12월 31일 현재 소공원 45개, 어린이공원 209개, 근린공원 61개, 역사공원 4개, 문화공원 17개, 수변공원 24개, 체육공원 7개 등 총 350개다. 면적은 총 896만6392㎡. 현재 조성 중인 공원은 37개소 119만3937㎡이다(자료제공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녹지경관과 차선식 과장은 “수원시는 도시공원 조성 목표를 도시공원 계획·설계·시공 품질 제고로 최상의 공원서비스 제공, 기후위기에 작동 및 대응하는 공원 계획 및 설계, 수요자(이용자) 중심의 공원 이용환경 조성에 두고 있다”고 했다. 수원특례시는 행복도시다. 아파트에서 걸어서 가면 5분 이내에 공원이 있다. 공원에선 운동시설을 이용하여 몸을 단련할 수 있다. 공원 곳곳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와 각종 야생화를 볼 수 있고 산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수원 관내 350개 도시공원은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4월 구운공원은 현호색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