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60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제24호 태풍 '다나스(DANAS)'가 올라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가 되고 있다. 울산이 그 영향권 안에 든다고 한다. 학교 공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태풍이나 큰 비만은 오지 않기를 원했지만 10월 늦게야 찾아와 마음을 졸이게 만든다. 아무런 태풍 피해 없이 잘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지금은 태풍 전야라고 할까? 아직 태풍의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곧 몰려올 것 같은 태풍에 벌써 주눅이 든다. 내일은 567돌 한글날이자 23년 만에 법정 공휴일의 지위를 되찾은 첫 한글날이다. 정말 보람 있는 한글날이다. 늦게나마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그만큼 한글날이 너무 중요함을 의미한다. 한글날을 맞이하면서 한글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몇 가지 적어본다. 한글을 세종대왕께서 만들었다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고 우리의 글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깊은 만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한글이 없다고 가정해 보면 짐작이 된다. 한글이 없어서 한자를 빌어서 쓰고 있다고 하면 어떻겠나?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인 한글이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또 하나는 만약 한글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모든 백성들이 우리 한글을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고 오직 일부의 지식인만이남의 글자로 대용하고 있을 것이므로 우리의 생활에 한없는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선각자가 바로 세종대왕이시다. 이분의 업적을 기릴 수밖에 없는 것은 한글을 통해 삶을 윤택하고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기 때문이다. 지금도 세종대왕과 같은 한글에 대한 선각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 말과 글의 바른 사용법, 세계에서 밀려드는 말과 글을 혼용하고 있는 이 때 우리의 순수한 말과 글을 애용하는 운동을 펼칠 운동가들이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또 한 가지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이 국민 모두에게 있으면 좋겠다. 왜 우리의 한글을 외면하고 간판마다 외국문자로 쓰여진 간판, 외국문자로 쓰여진 제품, 외국문자로 쓰여진 방송국, 외국문자로 쓰여진 책들이 줄줄이 나오고 그것들이 오히려 우리의 한글로 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앞서서 홍보하는 방송국 이름부터 한글로 쓰여진 이름으로 바꾸는 혁신이 일어나면 어떨까 싶다. 한글날을 계기로 어려운 낱말, 용어들을 쉬운 낱말, 용어로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되면 좋겠다. 법률용어도 쉽게 고치고, 각종 전문용어도 쉽게 바꾸고 누구나 쉽게 이해되는 낱말, 용어로 바꾸는 게 왜되지 않는지모르겠다. 모든 것이 의지 문제라고 본다. 한글날을 계기로 과감한 변화가 일어났으면 한다. 한글날은 계기로 쓸데없는 사기문자 좀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 하루에 한두 번은 꼭 사기문자가 들어온다. ‘온갖 달콤한 말로 시작해서 끝에는 000.숫자.com’ 이런 문자 좀 그만 보내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돈 벌이려고 하는 발상을 고쳐야 한다. 문자로 욕설하는 것도 고치면 어떨까?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하려고 한글을 만들어주셨는데 그 고마운 마음으로 바르게 잘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八이루장구하 제10장을 보면 맹자께서 공자를 소개하시면서 “중니께서는 하지 아니하시는 것이 매우 심하신 분이시었다.”고 하셨다. 공자께서는 해서는 안 될 것은 아예 하지 않으셨다. 해서는 안 될 것을 하지 않으신 분이 공자이기에 자랑스러워 소개하신 것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아야 공자 닮을 수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것은 의(義)를 이루지 못한다. 제11장에서는 맹자께서 “대인은 말을 할 때에도 반드시 (남에게) 신뢰되어야 된다고 고집하지 아니하고, 행위를 할 때도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된다고 고집하지 아니하며, 오직 의(義)가 있는 곳을 따를 뿐이다.”고 하셨다. 자기의 말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결실을 얻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고 오직 의로우면 하라는 가르침이다. 옳지 않은 일이면 세종대왕께서 만들어주신 한글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안 된다.
◎교원부문 ◇대상△원일섭 강원 무실초 교사 ◇최우수상△김현정 서울 전일중 교사 ◇우수상△신우창 대구월배초 교사 △이원재 경남 월성초 교사 ◇장려상△나상희 광주서초 교사 △김병찬 경북 다산중 교사 △윤현식 경기 한광여중 교사 ◎학생부문 ◇대상 △강명지 서울 광영여고2 ◇최우수상 △김어진 대전문정초4 ◇우수상△최윤이 경북 죽변고1 △조은비 경기창조고1 ◇장려상△정하나 충남 금산용문초5 △김선욱 서울 녹번초2 △김온유 대구강동초4 △김혜주 대구 경북여고1 △조용민 청주 원봉중3 △한소연 경기 문산여고1
‘고운말 벽지’ 학생부문 대상을 차지한 강명지(서울 광영여고2) 양은 공모전 참여에 앞서 몇 년 전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했던 욕설 관련 실험을 떠올렸다. 제한시간 동안 초등학생들에게 노출되는 언어가 아이들의 순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내용이었다. 결과는 확연했다. 부정적 단어에 노출됐던 아이들은 쉽게 화를 내거나 비속어를 사용했고, 긍정적 단어를 접한 아이들은 부딪친 학생에게 먼저 사과를 건넸다. 강 양은 “몇 시간도 아닌 단 몇 분 동안 노출된 단어가 이 같은 차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 받았다”며 “청소년들이 항상 긍정적 언어에 노출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떠올리게 된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고운말 벽지는 청소년들이 자주 머무는 교실이나 도서관, 방 등의 벽지에 긍정적인 문구를 배열해 디자인 하는 것이다. 강 양은 “주변 친구들을 보면 사실 욕설을 사용하는 것 자체에 아무런 죄책감이 없고 자신 역시 친구들과 대화하다보면 비속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면서 “학교 캠페인이나 일회성 특강 등으로는 아이들의 습관을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강 양은 “욕설을 100% 퇴치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주변의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해 욕설을 하나라도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학교 환경미화 시간에 고운말 벽지 꾸미기를 실행에 옮겨 효과를 실험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학생부문 주요작 ▨YO, YO DAY!(최우수상)=평소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어미가 대부분 ‘~요’로 끝나는 점에 주목했다. 일주일 중 하루를 ‘YO, YO DAY’로 정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존댓말을 사용하자는 것으로 그날의 소감을 일기장에 기록하고 교사가 답글을 달아 생각을 공유한다. 운영 전날에는 ‘고마워요’, ‘사랑해요’ 등 하루 동안 반드시 말해야 하는 문구를 미션으로 적어오도록 한 뒤 미션기록장을 만들어 수행을 체크 한다. 대화의 끝을 ‘요’로 맺도록 유도하면서 재미와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어 일반화가 기대된다는 평을 받았다. ▨욕설 금지어 달력(우수상)=달력 날짜 위에 욕설 한 단어를 적고 그 날은 그 욕을 사용하지 않도록 반 전체가 합의한다. 또 월요일에 쓰지 말아야 할 욕, 화요일에 쓰지 말아야 할 욕 등 주 단위로도 금지어를 설정하고 월 단위로도 설정해 지키도록 한다. 예를 들어 ‘개XX’라는 욕의 첫 글자인 ‘ㄱ’을 10월 금지어로 정했다면 10월 한 달간은 ‘ㄱ’으로 시작하는 욕은 사용할 수 없다. 반 친구들과 함께 금지어를 정하고 지키면서 자주적인 노력과 상호 협동을 기울이도록 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아이디어로 평가됐다. ▨선생님이 만드는 칭찬 유행어(우수상)=짧은 시간에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 묘안으로 ‘유행어’를 ‘칭찬’과 접목시켰다. 유행을 퍼트릴 ‘매체’로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선생님’을 조력자로 택했다. 교사들이 개성을 살려 한 가지씩 유행어를 정해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에게 비난과 욕설 대신 ‘칭찬 유행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에이 벼락 맞을 놈아’ 대신 ‘이 로또 두 번 맞을 사람아!’로 고쳐 사용하는 것. 학생들은 교사의 말투나 표정을 으레 모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려도 종국에는 따라하는 학생이 늘어 칭찬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다. ▨금지어 탑재된 MMS·카카오톡(장려상)=학생요금제를 쓰는 청소년들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에 금지어를 등록해 비속어와 욕설을 보낼 수 없도록 설정하자는 아이디어다. 은어, 비속어, 욕설은 쉽게 말하기도 하지만 문자메시지는 머리로 생각하고 자판으로 입력해야 가능하다. 문자는 한번 듣고 사라지는 말보다 머릿속에 더 오래 남아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욕설을 보내고 싶어도 전송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다른 말로 표현하게 돼 자연스럽게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바른말 서바이벌 OH! 데이즈(장려상)=요즘 방송에서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적용했다. 5일간 반 단위에서 바른말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한다. 은어․속어는 ‘쩐다’와 ‘대박’, ‘개안습’과 ‘캐안습’ 같이 뜻은 비슷하지만 단어나 맞춤법 등이 조금씩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반에서 금지어를 정한다. 반 구성원들이 각자 한 명씩 맡아 비속어를 쓰면 체크판에 체크한다. 5일 동안 비속어와 금지어를 쓰지 않고 살아남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되며 상품 혹은 상점을 지급한다. 살아남은 사람이 적을수록 보상이 커지며 패자부활전 등을 활용해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 교원부문 주요작 이번 공모전에서는 다양한 욕설퇴치 아이디어들이 제시된 가운데 교원들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 중인 완성도 높은 기획안도 다수 출품됐다. 신우창 대구 월배초 교사는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을 적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통해 ‘칭찬 버킷리스트’를 고안했다. 학생 스스로가 평소 친구들에게 듣고 싶거나 하고 싶었던 칭찬의 말 10가지를 엄선해 문구를 자신의 버킷 리스트에 적어두게 하는 것이다. 활동은 칭찬 쪽지에 각각의 문구를 옮겨 적고 친구의 행동과 언행을 살펴보다가 칭찬 받을 만하다고 생각되면 리스트 중 가장 어울리는 칭찬을 골라 친구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칭찬을 받으면 친구의 리스트에 확인 서명을 해주고 쪽지를 받은 친구는 사물함에 쪽지들을 누적해 붙이도록 한다. 한 주 동안 쪽지를 10개 이상 받은 학생과 자신의 칭찬버킷리스트를 모두 완수한 학생에게는 생활평점제 상점 1점을 부여하고, 학기 말에 칭찬왕을 선정해 학교장 표창 및 부상도 수여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친구들에게 칭찬의 말을 건네려니 창피해서 망설여졌지만 막상 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면서 “반 아이들이 밝아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 교사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면서 아이들이 친구 사이의 관계 강화가 욕설만이 아니라 고운 말과 칭찬을 주고받으면서도 충분히 형성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면서 “강연식,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로 해야 거부감을 최소화 하면서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병찬 경북 다산중 교사는 ‘언어가계부’로 아이들의 언어습관을 개선하고 있다. 언어가계부는 교사가 쉬는 시간에 몰래 아이들의 음성을 녹음했다가 그것을 학급회의 시간에 틀고 함께 들으면서 거부감이 드는 단어들을 함께 골라내 금지어를 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이들에게는 언어가계부가 제공되며 매달 1일 100포인트의 수입이 지급된다. 금지어를 사용할 경우 5포인트씩 지출하며 매달 누계를 내 수입이 가장 많은 학생에게 상품권을 제공한다. 금지어는 매달 학생회의를 통해 추가된다. 김 교사는 “아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 자신이 쓰는 말이 욕설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무의식중에 습관화 돼 있었다”며 “스스로 금지어를 선정함으로써 욕설의 개념에 대해 인지하는 효과는 물론 게임을 응용해 흥미를 끌 수 있는 아이디어로 활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교원부문에서는 이밖에도 김현정 서울 전일중 교사가 제안한 ‘욕 꽁꽁! 타임캡슐’도 주목 받았다. 이 아이디어는 학생들이 자신이 많이 쓰는 욕을 쪽지에 뜻과 함께 써 넣고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 한 달 후 개봉해 안 쓴 욕의 쪽지를 빼 타임캠슐이 얼마나 빨리 비워지는가를 점검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말하는 고양이 톰’ 앱을 이용해 언어습관을 체크해 볼 수 있는 나상희 광주서초 교사의 ‘나처럼 말해봐’도 심사위원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교총은 8일 교육부, 법무부와 공동 개최한 ‘욕설퇴치 아이디어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강명지(서울 광영여고2) 학생이 ‘고운말 벽지’로, 원일섭 강원 무실초 교사가 ‘우리는 바른말 고운말 STAR’로 각각 대상을 차지했다. 국립국어원,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567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유·초·중고교생 및 교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으며 교원 384편, 학생 616편으로 총 1000편이 응모됐다. 이번 공모전은 언어사용 습관이 청소년들의 인성과 태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직시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욕설 퇴치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상작은 교원 7편, 학생 10편이 선정됐으며 학생부문 대상 1편에는 교육부장관상이, 교원부문 대상 1편에는 법무부 장관상과 상금 200만 원이 부여됐다. 교총은 수상작 중 우수 아이디어를 선별해 일선학교에 보급, 언어문화 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다. 시상식은 15일 교총회관 단재홀에서 열린다.
10일 서울시교육청이 3월부터 중단된 중학교원의 연구비 및 제 수당 지급을 위한 규칙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교육청은 올해를 넘기지 않고 그동안 받지 못한 금액까지 소급하여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중학교 교원의 연구비 지급을 위한 근거마련에 나선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재 중학교원 연구비는 부산교육청을 필두로 울산 및 세종시교육청에서도 잇따라 관련 규칙을 개정해 지급을 시작했고, 충북에선 일찌감치 교육감 지침으로 학교운영기본경비에서 우선 소급 지급하도록 한 바 있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 6월, 수당규정 개정 등 법적 근거 마련 전까지 시․도교육청에서 임시 보전하도록 요구함에 따른 후속조치다. 그렇지만 아직도 대다수 시․도에서는 법체계상의 문제, 일반직 노조의 반발 등을 이유로 입법예고조차 하지 않거나 입법예고를 했음에도 더는 진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공무원인 교원의 연구비 및 제 수당 지급이 시․도교육청의 행정 의지에 따라 지역별로 달리 적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전히 다른 지역 상황을 주시하면서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시․도교육청에서는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중학교원 연구비 지급을 위한 절차마련에 서둘러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도교육청만을 탓할 문제는 아니다. 그동안 중학교 교원에게 지급되던 제 수당은 교원연구비, 학생지도비, 직책연구비 등의 명목으로 존속된 명백한 보수임에도 중학교원 연구비 논란이 촉발된 지난해 8월부터 소관부처인 교육부와 안행부는 수차례의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해 해를 넘기도록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늦게서야 교육부가 임시보전대책을 마련했지만 분명한 법적 근거를 원했던 시․도교육청 입장에서는 미흡하다 토로한다. 97년부터 유·초등 교원이 받고 있는 보전수당의 경우는 육성회비 폐지와 함께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명시돼 아무 문제없이 받고 있다. 이런 선례에 따라 정부는 중학교원 연구비도 명확한 법령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미봉책이 아닌 근본해결책을 제시해 1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켜야 한다.
학생들의 언어폭력이 도를 넘고 있다. 올 7월 초, 교육부가 학교폭력 예방대책 수립에 앞서 학생․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유형별 피해를 보면 욕설이나 모욕적인 말(39.5%)이 사이버폭력(14.3%), 괴롭힘(12.9%), 집단따돌림(12.9%)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서 욕설하는 이유로 초등학생은 남들이 해서(29.6%), 중학생은 습관이 돼서(29.4%), 고등학생은 친구들끼리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25.9%)라고 응답했다. 재미삼아, 장난삼아 던진 말 한마디가 폭력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고, 욕을 빼고 나면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이 우리 학생들의 또래문화다. 올바른 인성을 함양해야 할 학생들의 언어문화가 욕설과 비속어 등에 물들어 가도 효과적인 처방이 뚜렷이 보이지 않아 더욱 안타깝다. 단순히 언어순화 캠페인만으로는 잡을 수 없고, 또 도덕·국어·사회 과목 등에서 언어예절을 가르치는 수준만으로도 바로잡을 수 없음을 이제는 인식해야 한다. 핵가족화 되면서 학생들이 가정에서 언어를 절제하고 예의를 중시하는 습관을 익힐 기회가 과거보다 훨씬 줄었다. 오히려 영화․TV․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많이 접하는 학생들은 폭력적 언어사용을 조장하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이제는 학교뿐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학생들의 언어폭력 해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들의 바른 인성함양을 위해서는 언어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맞벌이로 가정교육이 쉽지 않고 부족하기에 학교가 이를 채워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욕설을 절제하고 건전한 인간관계와 언어문화를 형성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교총-교육부-법무부-충북교육청이 청소년들의 건전한 언어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한 ‘욕설퇴치 아이디어 공모전’은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 노력을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 공모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내 친구를 지키고,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도록 교실에서부터 실천하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학교밖 청소년지원팀을 신설하고 학업중단 예방과 중단자 지원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동안 ‘학업중단자’는 학교밖 청소년으로 분류돼 학생으로 취급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문화관광부나 보건복지부에서 학업중단자 지원사업을 관장하고, 교육부․교육청은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뿐 아니라 교육청에서도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은 늦었지만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교육의 바로미터, 학업중단 학업중단은 공교육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자발적인 경우 외의 학업중단은 사실상 공교육이 제대로 학생들을 보살피지 못한 결과다. 부적응에 의한 자퇴를 세밀히 들여다보면 교사와의 갈등, 학교규칙 부적응 등으로 나타나는데 그 책임이 과연 학생에게만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학생의 학교부적응뿐 아니라 학교의 학생부적응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전체 학생 중 1/4 가량이 모여 있어 서울은 학업중단 지표도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발표는 매우 의미가 있다. 개인정보수집활용 동의서를 받아 학업중단이력시스템을 운영한다면 정보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학업중단자 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방안이 성공적으로 실현된다면 학업중단 예방과 중단학생 지원 체제를 한층 발전시키는 유의미한 모델이 될 것이다. 체계적 이력관리, 맞춤지원 필요 서울시교육청 방안에 더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밖청소년 중에는 아예 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학업중단 상태에 머무는 ‘미취학자’와 ‘미진학자’들도 있다. 정규학교에 다니기 곤란하거나 공교육을 거부하는 학생들이 포함돼 있다. 자발적이라 하나 일종의 불법행위이고 자칫 학생이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어 관리해야 한다. 즉 취학독려에 그치지 말고 초등단계 위탁교육이 가능한 합법적 교육통로를 만들어줘야 한다. 둘째, 탈북학생이나 다문화학생의 학업중단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탈북학생은 일반학생의 학업중단율보다 4배가 높으며, 탈북청소년 민간교육시설에서 돌보고 있지만 교육적으로 열악하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이탈방지에 힘쓰고 적응교육을 받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서울시교육청 발표는 최근 3년간 혹은 지난해에 신규 발생한 학업중단 학생 수만 제시했을 뿐 12개 학년에 걸쳐 누적된 학업중단수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 학교급별․학년별․성별․지역별로 학업중단 이후 복교 현황 등을 세밀히 파악해야 학업중단학생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다. 넷째, 학업중단 예방 및 중단자 지원 시설 간 연계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서울엔 30개 이상의 비인가 대안학교와 교육청 운영 WEE 센터, 그 밖에 청소년수련관, 문화의 집, 사회복지관, 쉼터 등 다양한 지역시설들이 있으나 각각 분절적으로 움직인다. 여러 지원 시설들의 연계체제가 있어야 학교에서의 장기결석자 발생 시 해당 지역 시설들이 협의․공조하여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학업중단 이력관리가 성공적 성과를 얻으려면 시설간 연계체제가 전제돼야 한다. 다섯째, 위기학생의 안정적 위탁교육을 위해 위탁교육시설을 확대 지정해야 한다. 위탁교육수요가 폭증하지만 정작 보낼 수 있는 위탁기관은 부족하다. 초등까지 위탁교육시설 지정을 확대하고, 위탁교육시설의 상근직원 인건비를 보조해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 차원의 개인정보제공활용에 관한 입법조치가 필요하다. 서울시교육청 방안은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개인정보동의서를 받아 활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자칫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부가 동의절차에 관한 엄격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장도 안심하고 학업중단이력관리를 할 수 있다. 내 아이도 학업중단학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들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학교를 더 인간적인 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 그래야 모든 교원과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풍토가 정착될 것이고, 그 때에야 비로소 인성교육이 완성될 것이라 믿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기홍 의원(서울 관악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자 취업유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신기루 같은 취업률 올해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전국 21개 마이스터고의 졸업생 3372명 중 3191명(94.6%)이 졸업과 함께 취업했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8월에는 21개교 중 2개 학교만이 졸업 당시보다 취업률이 올랐고 나머지 19개 학교는 취업률이 떨어지고, 졸업생 중 2873명만이 직장을 다녀 취업률도 9.4% 하락한 85.2%로 조사됐다. 1월 취업자 중 8월에도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취업유지자는 2614명(81.9%)으로 577명(18.1%)이 직장을 관두거나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스터고보다 특성화고의 취업유지 현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특성화고 중 26개교를 조사한 결과, 1개 학교만이 졸업 당시보다 취업률이 오르고 나머지 25개교는 취업률이 떨어졌다. 졸업생 6041명 중 3154명(52.2%)이 취업했으나, 8월에는 2013명만이 근무 중이고 취업률 33.3%로 18.9%나 떨어졌다. 1월 취업자 중 8월에도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취업유지자는 1651명(52.3%)으로 1503명(47.7%)이 직장을 그만 두거나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스터고 중 A교의 경우, 1월 취업률 79.0%에서 8월엔 57.0%로 무려 22.0%나 하락하고, 59.5%만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나머지 40.5%는 직장을 그만 두거나 옮긴 사례도 있다. 특성화고 중 B교도 1월 취업률 86.0%에서 8월엔 42.0%로 44.0% 대폭 하락했으며, 27.9%만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72.1%는 직장을 그만 두거나 옮긴 경우도 있다. 조사 결과에 나타났듯이 마이스터고․특성화고의 취업유지 현황은 매우 심각하다. 마이스터고․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유지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하고자 한다. 취업유지는 취업의 질이 좌우 첫째, 마이스터고․특성화고의 진로지도가 실질적으로 강화돼야 한다. 학생이 취업유지를 못한 경우 직업적성이 맞지 않아서인 사례가 다수 있다. 그러므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전문가 상담 등과 같이 학생이 적극적인 진로탐색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교원들도 산업체 현장연수를 확대해 학생 개인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도록 현장감 있는 진로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생들이 취업한 분석 결과를 보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취업을 한 곳은 중소기업이 38.6%, 대기업과 공기업 40%, 중견 기업이 14% 정도 된다. 고졸자가 상대적으로 취업경쟁력이 있는 유망 직종․산업을 분석․개발하는 등의 노력과 함께 개발된 직종․산업 기업의 산학협력 참여를 유도하고, 고졸 채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개발 등의 노력도 병행해 고졸취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마이스터고․특성화고의 교육, 자격, 고용시장과의 연계가 더 원활하게 이뤄져서 졸업생들이 성장가능한 일자리 취업을 하고 각 분야에서 핵심인재로 성장할 진로경로가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범 정부 차원의 취업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취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체 인사관리 제도가 능력 중심으로 개선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생에 대한 맞춤형 병역제도와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후진학 제도가 개선돼 학생들이 취업 유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중․고교에서는 곧 중간고사를 끝내고 가을소풍을 간다. 그런데 최근 소풍이 의례적으로 치러질 뿐 별 의미가 없다고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다. 고등학교의 경우 소풍은 학교에서 목적지와 집결 시간을 정해 주면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소풍 장소에 도착해 출결상황을 점검한 후 약간 걷다가 자유 시간을 주고 점심을 먹고는 오후 1시나 2시경 해산한다. 만약 비가 오면 출결 점검하고 바로 해산하기도 하니 무성의하고 무의미하기 짝이 없다. 대부분 학교가 소풍을 가지만 본래 취지인 야외현장 체험학습, 자연보호, 체력단련 등은 외면한 채 별다른 프로그램도 없이 대충 시간을 때우고 끝내니 학생들에게 그저 '하루 수업하지 않고 쉬는 날'으로 인식될 정도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은 일찍 소풍행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영화관에 가거나 전자오락실, 유흥장, 노래방 등에 가기도 한다. 옛 시절 소풍은 원족(遠足)이라 하여 자연을 벗해 야외 자연을 관찰하면서 급우들과 오손도손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먼 거리를 걸었고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반별 노래 및 장기자랑, 수건돌리기, 닭싸움, 씨름, 보물찾기, 공놀이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급우들과 온종일 맘껏 뛰어놀던 기억은 지금도 좋은 추억거리로 남아 있다. 이제라도 형식적인 가을소풍을 본래 취지를 살려 각급 학교에서 더욱 유익하고 알찬 행사계획을 세워 실행한다면 교육적으로 큰 의의가 있고 학생들의 추억 속에도 많이 남을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한 식물이나 동물에 대한 관찰, 우리의 전통적인 씨름이나 제기차기, 축구․야구 등 운동경기, 반 대항 장기자랑, 고적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주변의 쓰레기나 휴지, 버려진 캔이나 병, 플라스틱 등을 수거하는 봉사활동도 벌이면서 자연보호에도 동참한다면 더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저 하루 즐기고 노는 날에서 야외학습의 진정한 효과가 있는 소풍날이 되도록 학교 측의 충분한 사전계획과 실천이 뒤따랐으면 한다.
몇 해 전, 국회에서 실시하는 시민 의정연수를 받았다. 국회 본회의장 견학을 위해 이동하다 우연히 잔디밭에서 무궁화를 보았다. 대한민국 입법부의 상징인 국회의사당에 무궁화가 핀 모습이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연수기간 내내 오고 가며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봤던 무궁화를 보면 왠지 푸근해 고향에 와있는 느낌이 들곤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나라꽃 무궁화가 우리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벚꽃이나 장미꽃은 축제까지 열리지만 매해 무궁화는 누구 하나 자랑스럽게 봐주는 이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 꽃을 보며 아끼고 사랑할까? 초등학교 1급 정교사 연수에서 어느 교수님이 나라 꽃 사랑을 통하여 애국심을 길러야 한다며 열정적으로 강의했던 모습이 생각난다. 요즘처럼 학생들의 역사․안보의식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때에 무궁화에 대한 사랑 실천은 올바른 역사관이나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란 꽃말을 지닌 무궁화는 여러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극복해온 우리 민족의 강하고 질긴 민족혼을 잘 나타내주는 소중한 꽃이다. 무궁화를 우리가 어떻게 자랑스러운 존재로 만들 것인 가는 우리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딱딱한 교육보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먼저 학교 교정, 공원, 집 주변 등에 무궁화를 심어 쉽게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한다. 또 독립기념관의 무궁화 분재 전시회, 나라꽃 퀴즈 한마당 등 무궁화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각종 국제경기장 등에 무궁화를 심어 자국민뿐 아니라 외국인에게 무궁화를 홍보한다면 학생들에게 나라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라꽃을 통해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길러주고 온 국민이 무궁화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얼마 남지 않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해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마지막 점검을 위해 영역별로 준비 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듣기는 독해보다 난이도가 낮아 수험생들이 소홀하기 쉬운 영역이다. 그러나 듣기영역은 기존 17문항에서 22문항으로 증가했고, 1점이 아닌 2, 3점으로 배점이 바뀌었기 때문에 A․B형 모두 1문항만 틀려도 타격이 크다. 듣기는 전년도 수능에서 100% 연계 출제된 만큼 듣기 연계교재 3권을 말하기와 함께 수능 전까지 꾸준히 들어 감을 유지해야 한다. 유형별로 빈출되는 어휘나 대화양상이 거의 정해져 있으니 듣기를 한 후 어휘 암기 및 본문 분석을 반드시 해야 한다. 자주 틀리는 유형은 하루에 한 문제라도 대화 내용을 완전히 암기하고 반복해 듣고 따라 읽는 것이 최선이다. 듣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의미 단위로 끊어서 직접 말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문장 전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독해영역은 실제 수능을 본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푸는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 초반부의 쉬운 문제(요지, 지칭추론, 내용일치)는 빠르고 정확하게, 중반부 이후 어려운 문제(빈칸추론, 문장삽입, 요약)는 충분히 시간을 투자해서 꼼꼼하게 풀어보자. A형은 후반부 장문 독해의 경우 시간 배분에 실패해 찍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빈칸추론 1, 2문항에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어렵지 않은 장문 독해를 다 맞추도록 해야 한다. B형은 6, 9월 모의평가처럼 실제 수능에서 빈칸 추론 문제의 난이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심리적 부담 때문에 빈칸 추론에 지레 겁먹는 학생들이 많지만 주제 파악문제의 업그레이드 된 유형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또 빠른 독해보다 정확한 독해에 초점을 맞춰 3, 4년간 수능 및 6/9월 기출문제 중에서 빈칸 추론문제를 풀어보자. 독해는 개별 문장뿐 아니라 문단의 구성 방식 등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훈련을 한다면 연결사 추론, 순서 찾기, 문장삽입(제거) 등의 유형도 대비할 수 있다. EBS에서 지문이 연계출제 되므로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기 위해서는 EBS 지문과 친숙해지도록 문제를 풀어보되 꼭 지문분석을 하자. 모든 지문의 내용, 어휘, 구문을 정리하고 핵심단어 위주로 문단을 요약하되 변형 출제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법과 어휘는 해가 거듭될수록 단편적인 지식을 적용하는 유형보다는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보고 답을 추론하는 유형이 출제되고 있다. 어법은 이전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종종 다루어졌던 부분이 출제될 것이다. 2년 연속 도치관련 문제가 똑같이 출제됐는데 기출문제를 풀지 않은 다수의 수험생들이 틀렸다. 그만큼 기출 문제는 꼭 풀어보자. 자주 틀리는 어법은 문법 노트를 만들어 수능 직전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도 좋다. 일치(수나 시제), 본동사 vs 준동사, 병렬구조, 관계사, 태, 형용사 vs 부사, 도치 등이 빈출되는 어법이다. 어휘 문제의 경우 개별적인 어휘의 뜻을 물어보는 단편적인 지식보다, 앞뒤 문맥 속에서 어휘의 의미를 추론하고 흐름상 어색한 어휘를 고르는 전반적 해석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크다. 따라서 주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와 어울리지 않는 어휘(주로 반의어가 있는 동사나 형용사)를 고르는 연습이 필요하다. 어휘공부는 수능 보는 그날까지 꾸준히 병행돼야 한다. 지금 내가 공부하는 연계교재의 어휘를 중심으로 최종 마무리를 해야 하며, 특별히 내가 아는 것과 다른 의미나 다른 품사로 쓰이는 어휘 등은 수능시험장에서 다시 한 번 볼 수 있도록 예문과 함께 정리해두자.
원광보건대(총장 김인종)가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국내 선진 기술 교육 및 현장실습 후 해외 산업체 취업을 장려하는 ‘세계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ACH 의과대학, 몽골철도병원, 몽골국립의학연구소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본 협약은 몽골의 교육기관과 산업기관에 원광보건대의 우수 의료기술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대학·해외 교육기관·해외 산업체와 연구 기관이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014년 교육부가 시행하는 ‘세계로 프로젝트’는 대학-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 및 국내 전문대학생에게 해외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 취업 교육을 실시, 해외 산업체에 취업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글로벌 전문 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원광보건대가 총력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원광보건대 김인종 총장을 비롯해 몽골철도병원 병원장, ACH 의과대학 총장, 몽골국립의학연구소 대표 등 각 기관 주요 인사가 참석, 몽골의 의료 환경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의료기술 인력 양성과 학생들의 취업 지원에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협약 내용은 △학술 및 기술, 연수 프로그램 공동연구 및 개발 △교수, 보건 의료 관계자의 현장 연수, 기술지도 및 경영자문 △보건 의료 관련 교육, 연수, 실습 등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과 교재 개발, 취·창업 지원 △외국인 환자 유치 등 의료관광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추진에 대한 협조 및 지원 등이다. 김인종 총장은 “우리 대학과 원광재단의 선진화된 의료 시스템과 의료 기술을 통해 몽골 의과대학생들에게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에서 배출한 우수한 의료·보건 인재를 현지에 취업시키는 방법을 통해 몽골 의료 환경 개선에 일조하고자 한다”며 “본 협약이 의료 인력 양성은 물론 양국 간 실질적 교류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원광보건대는 몽골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싱가포르, 중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등 세계 각국의 교육 및 산업기관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국제화 사업 및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8일 오전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평가는 수능을 대비해 국어, 영어, 수학영역에서 수준별 A,B형으로 출제됐으며, 제2외국어 및아랍어와 베트남어를 제외한 한문영역으로 치러졌다.
3일이라는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책 제목인『삼.곱하기.십(3×10)』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갑갑한 일상 속에서 내게 만약 3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쩌면 생각만으로도 짜릿하고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이 책이 내게 그런 생각을 심어주기에충분한 책이었다. 부제라고 해야 할까? 책의 뒷표지에 커다랗게 인쇄된 글씨는 어쩐 일인지 본격적으로 읽기 전부터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3일 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 무얼 하고 싶은가요?" 참으로 도전적인 질문이 아닐 수 없었다. 처음 책을 폈을 때엔, 난 이 질문이, 단순히 죽음을 앞둔 어떤 사람들이 그들에게 남겨진 인생에 있어 3일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생각들을 담아 놓은 책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문득 옆에 있던 아내에게 넌지시 물어보고-죽음이란 건 너무 우울하니 그 부분을 쏙 빼고 최대한 부드럽게- 싶었다. "당신, 내가 당신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3일의 휴가를 준다면 뭘 하고 싶어?" 실행될 가능성이 지극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그 3일이라는 달콤한 혼자만의 휴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겨운 듯 연신 미소를 짓고 있는 아내를 보며, 내친 김에 나는 종이를 한 장 펼쳐 호기 있게 적어 내려갔다. ① 첫째 날 : 지나간 사람들과 묵은 감정 모조리 털어내기 …… 아무리 멀리 있는 사람-물론 그들과는 전화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찾아가서 지금껏 못다 한 얘기가 있으면 다 나누고 내가 용서를 구해야 할 일이 있으면 웃으면서, 하지만 조금은 심각하게 얘기를 나눌 것. 만약 그 사람이 내게 따지거나 비난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다 들어줄 것. ② 둘째 날 : 아내와 1박 2일로 여행 가기 ……아이들을 어른들에게 맡기고 가까운 곳이라도 꼭 단 둘이 여행을 다녀오기. 만약에 아내가 혼자 가길 원한다면 혼자 보내 줄 의향 있음. ③ 셋째 날 : (여행에서 돌아와 허리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어차피 죽을 텐데 허리 부러지는 것 쯤이야……)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기 이렇게 쓰고 보니 갑자기 3일째 되는 날이 너무 바빠질 것 같았다. 고작 9시간 정도만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다. 그래도 죽을 힘을 다해 놀아준다. 어차피 힘을 다 빼 놓아야 죽을 때 편하게 죽지 않을까?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깨끗이 목욕재계하고 아내와 아이들 몰래 편지를 써 놓고 이불을 덮고 죽음을 맞이한다. 내가 생각해도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아무튼 그런 마음가짐으로 책을 폈는데……. 이런! 방향을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처음 내가 생각한 그게 이 책의 주된 테마가 아니었다. 예전에 그런 광고가 있었던 기억이 났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뭐, 이런 의미의 책이었다. 그렇다면 사실 우리가 선택할 일은 지극히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싶었다. 3일간 할 수 있는 일……, 어쩌면 그와 같은 3일은 좀처럼 오지 않을지도, 아니 사람에 따라서는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쓴 10명의 저자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3일을 보내기 위해서 조금도 서슴지 않고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한다. 물론 어느 한 사람도 똑같은 장소를 택한 사람이 없다. 그냥 피상적으로 우리가 흔히 가고 싶어하는, 제주도라든지 일본의 어느 온천, 혹은 유럽의 어디어디 등의 장소가 아닌, 어쩌면 그냥 우리 주변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그런 곳들을, 묻혀 있던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곳들을, 유년 시절의 기억이 묻어 있는 그런 곳들을, 그들은 선택했다. 하나같이 그들은 요란한 기색도 없이 조용히 그곳에 가서 자신을 추스리고 다시금 새로운 자아를 찾아서 돌아오는 여정으로서의 길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물론 모두가 다 여행을 선택한 건 아니었다. 어떤 이는 지인의 작업실로 꽃을 들고 찾아가고, 또 어떤 이는 열심히 요리를 했으며, 또 다른 어떤 이는 여행경비회수를 위해 구입한 아이템을 판매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한 사람은 그저 3일 간 무위도식하며 지내기도 했다. 어쨌거나 외부로의 여정이든, 자신의 내면으로의 여정이든 모두가 다 소중한 여행으로 여겨졌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멋지게 시도했기 때문이다. 일상은 우리를 지치게 한다. 그 지쳐가는 과정 속에서 자칫하면 우린 우리의 자아를 잊어버리거나, 혹은 아예 잃어버리고 살기까지 한다. 그래서 우린 살아가면서 제법 그래도 정신이 말짱한 순간에 늘 의식하는 것이 있다. "이렇게 살면 안 돼! 뭔가 변화가 필요해!" 하지만 어쩌면 그건 마음 뿐. 물 속에 있으면서 옷이나 우리 몸이 물에 하나도 젖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 그 자체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실종된 자아정체성을 찾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여행이 아닐까? 여행은 '만남'과 '이별'을 전제로 한다. 이별은 그동안 고민하던 것들과 자질구레한 자신의 일상-정말이지 하루에도 수십 번은 내팽개치고 싶을 정도로 환멸스럽기까지 한-과의 이별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숨 돌릴 틈 없이 살아 온 껍데기 뿐이니 육신으로서의 허상적인 자아와도 이별을 고하게 된다. 원래, 이별은 슬픈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이별은 나 자신의 가슴 속 어딘가 한 켠이 뜯겨져 나가는 기분을 들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심한 지경에 이르면 한동안 실의에 빠져, 떠나간 그 무엇을 오래도록 갈망하며 지내게 된다. 하지만 이별은 전제로 한 여행은 절망감만 안겨주진 않는다. 떠나보내야 할 것은, 요즘 시쳇말로 쿨하게 보내버리고, 새롭게 맞이할 것은 또 그렇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이는 성대한 의식으로서의 '만남'이 또 하나의 매력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10명의 저자들은 여행을 통해서 그런 이별을 선언했고, 돌아와서는 남은 날들을 이끌어갈 새로운 추진력을 쉽게 만났으리라고 생각했다. 각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인 저자들은, 책을 읽는 내내 말없이 그리고 끝없이 '아무것도 몰라도 좋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따라오기만 해!'라고 하는 듯 내게 손짓하는 것 같았다. 그다지 길지 않은 문장들이 읽는 눈을 덜 피로하게 한 것은 물론, 곳곳에 실려 있는 사진들은 책을 덮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허락했으며, 그 사진을 통해 인식의 지평을 쉽게 넓힐 수도 있었다고 감히 장담하고 싶다. 그동안 좁은 식견으로 에세이집하면 거들떠보지도 않곤 하던 희한한 버릇이 내게 있었다. 그저 '붓 가는 대로 적은 글'이 에세이집이니 뭐, 그다지 깊이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삼.곱하기.십(3×10)』을 읽으면서 교만한 나의 태도에 아무래도 변화가 온 것 같았다. 그냥 붓 가는 대로 아무렇게나 쓴 글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폭넓은 사유와 고뇌의 흔적들이 곳곳에 묻어나는 훌륭한 한 편의 철학 서적 같았다. 철학이란 게, 뭐 별 다른 게 있을까? 인생을 노래하고. 멀찌기 한 발짝 떨어져서 자신을 들여다 보는 여유를 갖게 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철학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 철학을 맛보게 해 준 책, 내가 직접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들로 잠시라도 이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 준 책, 그래서 좀 더 시간들에 대한 소중함과 나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 준 책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작지 않은 행복감을 느껴 본다.
이제 천고마비의 계절, 등화가친의 계절 가을이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다. 기후가 공부와 독서를 하기에 알맞은 때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밤새워 책을 읽고, 가을날 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교정 곳곳에서 독서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근래에는 학업과 취업 준비 등에 지친 학생들인지라 그런 학생들을 보기가 쉽지 않아 안타깝다. 최근 우리나리의 독서율 저하에 대해여 걱정하는 여론이 높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중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10명 중 3명이 넘는다는 보도이다. 우리나라. 성인 독서율 역시 5년 전보다 10%나 하락한 66%를 기록했다. 이처럼 점점 줄어드는 독서인구, 독서 문화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한국대학신문’이 지난해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독서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이 18.4%나 됐다고 한다. 그것도 5년 전 조사보다 7% 늘었다고 한다. 대학생들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2.2권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여서 걱정이다. 대학생들은 교양 도서보다 전문 전공 도서를 주로 읽고 있다. 전자책을 읽는 국민들도 14.6%로 조사되었다. 세상의 수 많은 발명 중에서 가장 우수한 발명, 최고의 발명은 종이의 발명, 책의 발명이라는 말이 있다. 책은 인류가 수만 년 동안 발전시켜 온 문명과 문화를 총결집시켜 놓은 인류 역사의 총화이자 보고(寶庫)이다. 그래서 수많은 위인들은 책 읽기를 열심히 했고, 그에 따른 유명한 명언과 일화도 많이 남겨놓았다. 일찍이 발명왕 에디슨은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운동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과 다름없다’고 했고,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지난 몇 세기에 걸쳐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사들에게 “우리 모두 목숨을 버릴 각오로 독서하고 공부하자. 조상을 위해, 부모를 위해, 후손을 위해 여기서 일하다 같이 죽자”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진다. 최근에는 학교는 물론이고 기업에서도 소위 ‘독서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은 임직원들에게 권장하는 추천도서 목록을 제시하며 독서를 독려하고 있다. 기업에 따라 매년 수억 원을 임직원 책 구입비로 사용하고 있다. 기에 따라서는 독서 장려를 위한 부서도 따로 만들어 놓고 매년 독서왕, 다독자 등을 선발, 포상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인력 채용 과정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3년 올 하반기 공채부터 독서토론형 심층 면접을 적용한 좋은 인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 선발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 인력 채용과정에 독서능력 테스트 과정을 포함하여 창의적이고 기획력 있는 인재를 채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 눈에 보이는 것 외에 잠재적 가능성, 즉 미래에 능력을 발휘할 인재를 육성한다는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학업 성적은 물론 취업에도 다독은 필수적이다. 최근 전국 대부분의학교에서 해마다 다독자 표창, 독서 인증제, 독서 동아리 운영, 독후감 공모전, 테마도서 전시회, 도서대출 탄력제, 독서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독서를 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이 독서를 생활화하고, 나아가 체계적인 독서가 가능해지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전 국민들이 스스로 독서를 생활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최근 베스트셀러인 ‘오직 독서뿐’의 저자 정민 교수는 “인터넷 시대가 될수록 독서의 소중함은 더 절실해진다. 어려서부터 손가락을 움직여 지식을 얻지만 깊은 사유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오직 독서뿐이다. 귀 밝고 눈 맑은 젊은이의 예지는 게임으로는 결코 습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으로 인문고전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지성 저자는 “인문고전을 읽는 것은 동서고금 천재들의 두뇌에 직접 접속하는 일이자, 인류의 스승들과 만나 깊은 정신적 대화를 지속적으로 나누는 일”이라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상의 바쁜 일 때문에 독서에 담 쌓고 사는 요즘 청소년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현대 사회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서야말로 혼돈의 시대라는 현대에 사유와 힐링의 기제라고 할 수 있다. 독서는 학생은 물론 전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함께 생활화하여야 한다. 요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자책 독서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5년 후에도 여전히 종이책 위주로 독서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 절반을 넘은 50.6%로 나타난 것은 중요한 함의(含意)가 있다. 스마트 시대에도 종이책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반증일 것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천고마비의 계절, 등화가친의 계절이라고 한다. 물론 가을에만 독서를 해서는 안 된다. 학생, 청소년들에게는 가을뿐만 아니라 1년 내내 독서의 계절이어야 한다. 독서의 생활화가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젊은이에게 학업의 보람이 있고, 직장과 행복이 있으며, 책을 읽는 국민들에게 미래가 있다. 자신이 지닌 뛰어난 능력과 인격을 스스로 내면화, 체계화하여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독서로부터 가능하다. 학생들은 장기적으로는 교양을 쌓고 내면적 성찰, 지적 탐구, 인성 함양 및 인격 도야를 위하여, 단기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인 학업 성적 향상과 취업을 위하여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지식의 보고이며 인성과 교양의 나침반이다. 삶을 바로 보는 창(窓)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상의 열어가는 열쇠이기도 하다. 화사한 가을 날, 하늘이 시리도록 청명한 날 교정과 도서관에서, 그리고 교실과 강의실에서 사제동행 독서로 소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본다.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세상 모두가 행복한 이 가을도 시나브로 흰 눈으로 뒤덮인 겨울을 뒤로 하고 홀연히 우리 곁은 떠날 테니까.
올해 10월 9일 만감이 교차하는 한글날이다. 올 10월 9일은 23년만에 공휴일로 우리 앞에 다시 돌아온 한글날이다. 국민들은 참으로 마음이 뿌듯하고 대견스럽다. 한글의 원래 이름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말 그대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로서 세종대왕을 비롯한 집현전 학사들이 1443년 창제하여 3년 후인 1446년 반포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 중의 하나이다. 올해567돌을 맞이한 한글날은 일제 강점기에 한글을 통해 민족의 자긍과 민족혼을 되찾기 위해 1926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가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글은 일제 강점기에는 창씨개명 등 온갖 수난을 극복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형극의 길을 이겨내고 세계 속을 한글로 우뚝 선 한글인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한글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해 기념하기 시작했지만, 민주화 열기가 대단하던 1990년에 경제 논리를 앞세운 단체들의 억지 요구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그러다 보니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글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한글날 기념 의식이 점점 희박해져 갔다. 이로 말미암아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한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남의 일처럼 대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그후 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단체의 '한글날 국경일 승격 운동'으로 2005년에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됐으며, 드디어 2013년에는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됐다. 단순한 경제 논리로 훼손된 한글의 정체성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품격이 다시 회복된 것이다. 한 나라의 국어는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한 것이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글인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으로 만든 것으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뛰어난 문자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한글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세계화 시대에 다른 나라의 문화에 매몰되어 한글을 너무 홀대하지 않았는지 자성해 보아야 할 때이다. 세계적인 언어학자로서 촘스키의 제자였던 고 제임스 맥콜리 교수는 생전에 10월 9일이면 제자들을 집에 초청해 한글날 잔치를 벌였으며, 영국의 제프리 샘슨 교수는 한글이 소리 문자를 넘어 한글 자모 하나하나가 음성학적 자질을 갖고 있는 문자라고 칭송한 바 있다. 또한 동남아 국가인 인도네시아 부톤 섬 남부 바우바우시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 찌아찌아족이 자신들의 언어가 소멸될 위기에 처하자 자신들의 언어를 기록하기 위해 한글 사용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가 한글에 대하여 한없는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충분한 근거들이다. 한글이 컴퓨터 자판 사용에 최적이며, 첨단의 스마트폰 글자 입력 방식이 한글 창제의 가획 원리를 따르고 있으며, 한글 글꼴이 갖는 맵시와 직선과 곡선의 아름다움은 21세기 한글 미학의 재발견이다. 한글이야말로 세계화 시대의 세계적인 글자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한글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깊이 자각하지 못하다 보니 한국어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대접도 자연히 형편없는 것이 요즘 세태다. 미래에 우리나라를 짊엊고 갈 청소년들의 한글관도 되새겨 볼 일이다. 인터넷 언어도 올바른 한글 이해를 방해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의 문화인, 교양인으로서 몇 자 틀리게 쓰고도 이것을 인터넷 언어의 습관 탓으로 돌린다면 더 이상 교양 있는 사람이 아니며, '현대판 이두'라고 할 정도로 과도하게 영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세계 시민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일제 강점기에 한글을 지키는 것이 우리말과 우리의 정신을 지키는 길이라는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오늘날 한글과 한국어를 떼어놓고 얘기하기도 어렵다. 나라 밖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중심에는 한글과 한국어가 있으며, 이것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의 표상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한류 열풍이 강력하듯이 한글과 한국어는 전 세계인 두루 사용하는 언어로 차근차근 발전해 가고 있다. 현재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대학에 한국어학과, 한국문화학과 등을 개설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세계적으로 탁월한 언어인 한글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물론 세계화 시대를 맞아 영어, 한자,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와 외래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국어인 한글을 원숙하게 이해하고 구사한 연후의 일이다. 우리 말과 글을 바르게 알고 그 위에 다른 나라 말과 글을 훌륭하게 구사할 때 세계화 시대에 바람직한 교양인이자 문화인인 것이다. 얼마 전 매스컴의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 중에서 욕설을 하는 사람이 조사 대상의 약 2/3 정도로 나타났다.최근의 한 조사에서는 초중고교생 약 95%가 크고 작은 욕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 대상 설문에서도 학생들의 57.2% 정도가 일상적으로 욕설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문제는 이러한 학생, 청소년 대상 욕설 사용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은어, 비속어 사용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SNS 사용으로 이러한 욕설, 은어, 비속어, 인터넷 언어 등 비교육적 언어 사용이 훨씬 더 증가하고 있어서 걱정이다. 청소년들이 욕설을 하는 청소년들이 욕설을 하는 이유가 ‘남들도 하니까, 습관이 되어서’ 등이었다. 청소년들이 욕설울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함께 붕괴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위기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우리 교원들에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한글을 바르게 알고 바른 말 고운 말을 쓰도록 언어 교육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책무가 있는 것이다. 한글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용하도록 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가정교육, 학교교육, 평생교육이 어우러져 청소년들이 바른 말, 고운 발을 사용하도록 이끌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한글이 세계적으로 우수하고 아주 창의적이고도 과학적으로 창제된 글이라는 점도 인식토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올 한글날은 23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맞는 뜻깊은 날이다. 참으로 가슴뿌듯하고 흡족하며 대견스럽다. 하지만,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오랜 세월 끝에 다시 맞는 공휴일 한글날에 단순히 하루를 쉰다는 생각보다는 이 날을 계기로 더욱 한글을 사랑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다짐의 하루가 되길 기대한다. 물론 온 국민들이 한글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하지만,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이해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북돋워주어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 한글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세계 속의 한글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더욱 소중한 것이 우리 고유의 글자인 ‘한글’이라는 것도 계제에 국민 모두가 가슴에 깊이 새기는 올 한글날이 되기를 소망한다.
밤새 만든 국감자료, 의원님 박사논문용? 이라는 보도를 보고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몇 주 전에 한국교육신문에 ‘국정감사 자료에 학교가 피로하다’란 글을 게재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국회의원이란 신분은분명히 가장 높은 권력자인 동시에 ‘슈퍼 갑’이다. 선거철엔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목청 높여 소리치면서도 막상 의원이 되면 이렇게 다른 것이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밤새 자료를 만들어 가져갔더니 정작 국감장에서는 관련 질의가 없어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의원 본인이 박사 학위 논문에 활용하려고 보좌진을 통해 자료 요청을 했더라"라며 허탈해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국정감사 요구 자료에 밤을 설치며 심지어 수업까지 내팽개치며 작성한 자료를 그렇게 취급하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의원들의 국정감사 자료의 국민들의 감사가 필요하다. 요구한 국감 자료의 활용결과는 분명히 밝혀주어야 한다. 그래야 힘들게 작성한 자료의 보람도 얻을 수 있다. 지금처럼 요구만 할뿐 그 결과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태도는 의원들의 품위와도 직결된다. 국정감사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대해 정부도 국회도 잘 알지만, 1년에 한번 일회성으로 끝나는 데다 서로 갑·을 관계에 놓인 집단이라 누가 먼저 나서서 시스템을 개선하기는 힘들지만 꼭 해야 할 일이다. 국정감사는 행정부에 대한 국회의 '군기잡기' 결정판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러한 의원의 무성의한 태도 때문이다. 무조건 요구하면 대령해야 하는 ‘슈퍼 갑’의 태도는 분명히 고쳐져야 한다. 또한 무소불위의 의원들의 권한과 권력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국민생활의 불편을 고려하여 최소한의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의원들의 이러한 행태는 비단 국회의원만은 아니다. 도의원, 시의원들도 이에 못지않다. 똑같은 금뺏지를 달고 행동한다.국민의 혈세를 받는 분들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분이다. 국정감사나 시도행정감사 시에는 공무원들은 하수인 취급하듯 고성과 반말로 질타한다. 분명히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표인데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는 딴판이라는 사실이다. 진정 무엇이 국민을 위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의원이었으며 한다. 국정감사가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 감사보다는 의원자신부터 깨끗하고 청렴한 태도가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0월에 접어들면서 고교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의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시간적으로 조급하게 느껴진 때문일까? 요즘 중·고등학교 아이들을 보면 마치 지도도 없이 산에 오르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정상이 어디인지는 분명하다. 그런데 그 목표는 대부분의 경우 선생님이나 부모에 의해 정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이들은 내가 왜 정상을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생각 없이 그곳을 향해 무턱대고 걷고만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작 미래를 향한 운전대를 잡아야 할 사람은 학생 자신이기 때문이다. 만일 누군가에 의하여 강요된 삶이라면 행로를 결정하는 재미도 없고 길을 걸으며 새소리, 바람소리를 느껴볼 여유도 없을 것이다. 잠시 쉬어 가며 목을 축이겠다는 생각은 사치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무조건 정상만 보고 가는 아이들에게 오르지 않는 성적은 정말로 큰 고통일 뿐이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계획대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따져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야 한다.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 것’을 아이가 직접 선택할 수 있어야만 그것이 무엇이든 점수 강박이 없이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여의치 않은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쁜 성적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큰 스트레스다. 그러니 부모는 아이의 성적이 오르지 않아 오히려 더 속상해하면서 그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풀 수도 있다. “도대체 네가 잘하는 것은 뭐가 있니? 너 때문에 엄마가 못살겠다”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무조건 열심히 해” 하고 몰아붙이기도 할 것이다. 이는 실망한 아이의 상처에 부모의 고통을 더하는 말이다. 한편 아이의 마음을 위로한답시고 “성적 별거 아니야. 뭘 그런 거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고 그래?”라고 가볍게 넘기기도 할 수 있다. 이것 또한 아이에게 커다란 상처를 준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큰 시련인데 내 부모가 이런 내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부모라면 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고 격려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지 않아 답답하고 속상하지”라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줘야 한다. “성적이 당장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네가 나아지지 않는 것은 아니야. 지금 당장은 네가 노력한 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네가 노력한 건 절대로 없어지지 않아. 어떤 식으로든 남아서 반드시 너에게 이득이 될 거야.” 이렇게 올바른 생각을 전달해 주어야 한다. 이런 생각은 아이가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고 계속 노력하도록 하는 데 꼭 필요한 태도이다. 더불어 아이를 급하게 몰아 붙이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지원해줄 것을 권한다. 부모가 하지 않아도 학교와 사회가 충분히 아이들을 몰아 붙여줄 것이다.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니?”라고 물으며 아이의 소망을 들어주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길로 가고자 하는지 마음의 지도를 그려 보도록 도와줘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다. 네가 선택한 방법이 나도 마음에 든다”라며 격려하고 “이번 일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뭐니? 넌 그걸 어떻게 해결했니?”라며 아이의 고충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실패하거나 노력한 것의 결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더라고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깨닫고 어떻게 하면 다시 앞으로 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낼 수 있다. 무엇보다 순간의 실패에 힘들어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하나하나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