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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인생의 골든 타임' 무엇이 필요한가

인생의 나이에 따라 구분한다면 아동기에는 인격이 결정되고 열다섯 살 청소년기에는 인생이 결정된다. 열다섯 살은 부모에게만 의존했던 아이들이 독립적인 인격체로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나이이다. 또한 호르몬도 뇌도, 심리적구조도 역동적으로 바뀌는 격변의 시기로 심리학자들은 정의한다.

이 시기에 어떤 교육,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30년의 인생이 달라진다. 학업과 성취, 연애와 결혼, 궁극적으로 삶의 질이 결정되는 청소년기 우리는 더 이상 그 시기를 놓칠 수 없다.

청소년기는 뇌에서 생애 2번째 가지치기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지금까지 익숙하게 사용해왔던 시냅스를 남기고, 필요 없는 시냅스는 제거하는 시기이다. 때문에 이 시기를 전후하여 좋은 교육, 양육이 제공되면 뇌 구조의 변화가 생긴다. 때문에 청소년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신이 주신 두 번째 양육의 시기” “인생의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놓치면 위기가 되고, 잡으면 선물이 되는 시기다. 그래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 시기는 사회적으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버려지고 있다. 이른바 <중2병>이라고 명명한다. 중학교 생활도 익숙해지고, 입시에서도 자유롭고, 학교에서도 부모에게도 어중간한 학년이다. 반항심과 충동성은 이 허술한 시기에 더욱 더 폭발한다, 그것이 <중2병>이다. 인생의 골든타임을 우리는 무기력하게도 <중2병>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며 버려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2013년 9월, 경희대학교 연구팀과 중앙일보가 설문을 통해 16개 시·도 중학생 2171명의 인성지수를 심층 조사했다. 인성이 괜찮은 학생은 21.3% 정도, 그 두 배에 이르는 45.6%의 학생은 인성이 미흡한 수준으로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인성’이 위태롭다는 보고이다. 학교폭력이 가장 많고 청소년 가출 빈도가 가장 높은 때가 바로 중학생 시기지만, 기초교육 중심인 초등학교와 입시 위주의 고등학교 사이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 특히 중학교 2학년, 15세는 더 그렇다.

생계 유지에 바쁜 부모와의 소통 부재,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으로 인해 아이에서 어른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선 15세는 불완전하게 성장하고 있다. 흔들리는 우리 사회에 절실한 것은 15세를 위한 진짜 교육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인성에 대한 정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인지 진지하게 묻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보성강가에 자리잡은 용정중학교이다. 우리 학교에 재학중인 아이들은 가끔 이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한다. 우리학교는 학교규모가 너무 커서 할 수 없은 제한점이 있다. 그래서 그 학교에 가서 체험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 12월에도 1학년 2명이 체험하고 왔다. 한 학생은 자신도 용정중학교에서 하는 교육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예체능을 강화하고 예술활동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중2병에 걸리고 싶어하는 그런 학생들은 없겠지만, 그 상황과 배경에 따라 또 그 시기에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청소년들은 중2병에 걸리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련과 고통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그리고 쉬운 방법은 용정중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예체능을 비롯한 활동들을 배우는 것이라고 믿는다. 같은 15살의 학생으로서 더 공감이 가 용정중을 본보기로 삼아 지금도 고통받고 힘든 학생들에게 이런 다양한 예체능활동과 체험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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